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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정폭력예방, 다함께 ‘소리질러!’블로그넘보기 모성애가 없는 엄마, 모성애가 넘치는 할머니 여성의눈으로 ‘상담과 치료’만 권하는 여성가족부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한계 고갱이의눈 내 사랑의 학점은 A + 가 될 수 있도록 2011 여름호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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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가정폭력예방, 다함께 ‘소리질러!’ 블로그넘보기 모성애가 없는 엄마, 모성애가 넘치는 할머니

여성의눈으로 ‘상담과 치료’만 권하는 여성가족부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한계 고갱이의눈 내 사랑의 학점은 A+가 될 수 있도록

2011 여름호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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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어느 날부터 사무실 문턱에 자리 잡은

우리 사무실 스무 번째 활동가 동네고양이 냥이님과

활동가 한명 한명에게 메시지를 담아 선인장 화분을 보내주신 임은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6월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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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 발행일 2011년 6월 30일 통권 9호

발행인 정춘숙, 강은숙, 이덕자 편집위원 김은경, 다향(김지은), 이경희, 정유리, 홍경의

기자단 손재훈, 양승혜, 원다라, 이지연, 조아라, 조혜인, 황나리, 황현하

기획·편집 (사)한국여성의전화 온라인/홍보팀 발행처 (사)한국여성의전화 주소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1-15번지 1층

전화 02-3156-5400 팩스 02-3156-5499 이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hotline.or.kr

(사)한국여성의전화는 폭력 없는 세상,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1983년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2011 여름호vol.9

02 특집

가정폭력예방, 다함께 ‘소리질러!’

06 이슈/쟁점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08 고갱이의눈

내 사랑의 학점은 A+가 될 수 있도록

12 여성의눈으로

‘상담과 치료’만 권하는 여성가족부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한계

16 블로그넘보기

모성애가 없는 엄마, 모성애가 넘치는 할머니

18 생각의창고

“헤어지자”니까 ‘이별폭행’...죽이기도.

폭력 남편에 관대한 정부, 너무합니다

22 소소小笑한이야기

학교일, 늪에 빠지다

24 씨실이만난날실

위대한 참여 회원인터뷰

26 동행의기쁨

①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를 위하여

② (만나서)놀~자, (경계를)넘~자, (마을을)살리자!

30 유쾌한도전

한국여성의전화 하루호프

그‘위대한 참여’ 현장 속으로!!

34 쉼터이야기

나는 나이고, 나는 괜찮다.

36 HotLine News / 지부&회원이야기

42 후원금현황 / 상담 및 자원활동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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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캠페인

특집

5월은 평화롭고 평등한 가정의 달이다. 그러나 그 평화롭고 평등해야 할 가정에서는 종종 폭

력과 차별이라는 어두운 이면이 그려지곤 한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가정폭

력. 이 가정폭력을 방지하고 함께 근절시키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는 매년 5월을‘가정폭

력 없는 평화의 달’로 선포하고 다양한 가정폭력 예방 캠페인을 전국 25개 지부와 함께 진

행하고 있다.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은 1994년 한국사회에‘가정폭력방지법’제정

의 필요성과 가정폭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국여성의전화가 처음 시작한 행사이다.

2011년 캠페인이 내건 구호는‘소리질러’이다. 이는 피해당사자의 외침, 피해사실을 보거

나 듣거나 알고 있는 외부자들의 외침, 국가와 사회를 향해 가정폭력근절을 요구하는 외침

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정폭력예방,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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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는 5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마무리 행사로 ‘소리질

러’ 캠페인이 진행됐다. 캠페인의 1부 행사는 내빈들의 환호 속에서 경찰 군악대의 웅장한 연주로

시작되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정춘숙 상임대표는“이 자리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작은 결심의 시

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환영인사를 하였고, 여러 내빈들의 축하말씀이 이어졌다.

‘소리질러!’를 주제로 한 43기 여성주의상담전문교육 수료생들이 함께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여

성의 어깨에 짊어진 수많은 가방들은 마치 우리시대의 어머니, 아내, 딸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

게를 나타낸 듯 했다. ‘니가 그러고도 마누라야’, ‘엄마가 해준게 뭐가 있어’, ‘여자가 감히’등 일

상에서 여성들을 비하하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 지친 여성의 어깨위로 무거운 짐들이 하나

하나 쌓여갔다. 그러나 이내 여성은 무거운 짐들을 벗어던지고 ‘삶은 당신의 것입니다’, ‘폭력은 당

신의 책임이 아닙니다’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며 해방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이 캠페인의 주

제, ‘소리질러’의 의미를 여과 없이 보여준 동시에 그 의미에 대해 내빈들과 시민들에게 정확히 전

달해 준 공연이었다.퍼포먼스 이후, 여러 내빈들의 구호와 가정폭력근절을 염원하는 풍선붙이기가

이루어졌다. 내빈들은 ‘절대 안돼, 가정폭력’, ‘폭력 없는 세상, 생명을 살린다’등의 구호를 시민들

과 함께 외쳤다. 특히, 박노현 중부경찰서장은 경찰차 퍼포먼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가정폭력 피

해로 소리 지르는 피해자가 있으면 경찰이 달려와 긴급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 깊은 퍼포먼스를 전

달하기도 했다. 또, 용산가정폭력상담소 남기형 소장은 ‘들장미 소녀 캔디’의 주제가를 개사해 직

접 불러 가정폭력예방의 뜻을 전달했다.

피해당사자의 외침 !

피해사실을 보거나 듣거나 알고 있는 외부자들의 외침 !

국가와 사회를 향해 가정폭력근절을 요구하는 외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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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행사가 끝난 뒤, 시민참여 행사가 시작되었다. 각 주제별로 이루어진 부스에서는 여성폭

력방지, 여성인권보호 등을 주제로 다양한 참여행사가 펼쳐졌다. 총 8개의 코너로 진행된 부

스행사에는 각 부스마다 자원활동가의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시민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

았다. 부스별로 모두 참여해 스티커를 받은 시민에게는 캠페인 기념품으로 화장품과 장바구

니가 주어졌다.

‘평등의 말 여성 인권의 말’ 부스는 기존의 여성폄하적인 혹은 남성 우월적인 말을, 참여한 사

람들로 하여금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진 부스였다. 폭력적인 용어들

을 대체할 말들을 시민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쳐볼 수 있었다.

‘불편한 진실, 가정폭력, 넌 얼마나 알고 있니?’부스는 OX 퀴즈를 통해 가정폭력에 대한 인

식을 되짚어보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코너였다. 이곳의 자원활동가 박혜진씨는 “사람들은

가정폭력을 신고하지 않거나 참고 사는 건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어서라고 오해를 한다. 그러

나, 이는 사회의 전반적 문제일 뿐이다. 절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사람들

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의 온도계’는 이색코너로 자신의 평화에 대한 인식을 판단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코

너였다. 여기서는 솔루션 또한 제공되기 때문에, 평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참여자는 조언을 통

해 고쳐나갈 수 있었다. 자신의 평화온도를 쉽게 체크해보고, 판단할 수 있었기에 다양한 연

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다음으로 ‘여성폭력예방조례,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부스는 얼마 전 제정된 서울시여성폭

력방지조례에 대한 정보들이 안내되어 있었다. 공포된 지 어느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홍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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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질러!’

보가 미흡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했다. 이 곳의 진행자 최희진 활동가는 여성폭력방

지조례 판넬을 가리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성폭력방지조례에 대해 홍보하고 주요내용

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부스다.”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여성과 아동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여성폭력방지조례에 지정된 것, 실태조사가 미흡한 것, 조례의 많은 내용이 강제의무사항이

아닌 것 등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우려 또한 내비쳤다. 서울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여성폭력방

지조례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이 외에도 ‘이럴 땐 이렇게! : 폭력대처하기’ 부스, 페이스페인팅 부스 등 다양한 부스들이 시

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민들은 행사에 대해 많은 호평과 여성인권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특히. 시민 이장진씨는 ‘여성폭력방지조례’부스를 가장 인상 깊은 부스로 꼽으며 “이제야 조

례가 제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랬습니다.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가 취약

하다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펼쳐진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은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

여와 자원활동가들의 열정적인 봉사로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번행사는 가정폭력의 심각

성에 대해 알리고, 시민들로 하여금 ‘소리질러’에 동참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사실, 가정폭력범죄 피해자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이들은 가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자신

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와 일생을 함께 보내야 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이제는 이러한 여성

들을 위해 우리가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소 리쳐주어야 할 때이다. 여성비하적, 여성

차별적, 여성폭력적 언행들을 삼가고 가정폭력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해 가정폭력근절과 예방

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_ 이지연 기자, 사진_ 조혜인 기자(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고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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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쟁점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그동안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폭력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전국 110개 자치

구에서는 여성폭력과 관련한 조례가 제정되어 운영되고 있었으나 서울시는 관련 조례

없이 시책이 집행되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임시회에서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제안한 안을 기초로 제가 발의한“

서울특별시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처리되면서 이제

여성폭력과 관련한 서울시 정책이 보다 종합적으로 추진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녀가 함께 어울려 가정을 이루고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

도록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임에도 아직도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많은 여

성들이 불행을 경험하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들의 인권이 무참히 침해

당하며,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2010년도

기준 전국 성인여성의 성폭력·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35.6%가 일상

생활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가정폭력 중 신체적 폭력이 2007년 조

사보다 5.1%가 높아져 여섯 가구당 한 가구(16.7%)에서 발생된다고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여성폭력 중 성범죄와 관련한 최근의 통계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가 16개 지방경찰청에서 받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일어난 성범죄는

4939건으로 전년 2394건에 비해 배로 증가하였습니다.

이처럼 여성폭력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과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폭력을 방지·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하는 것입니다. 여성폭력을 방

지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는, 여성폭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생활의 단위인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양숙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성동구 제4선거구)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운영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의회 개혁과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

연구실_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7층 716호

Tel_ 02) 3783-1586~8, Fax : 02) 3783-1589

Mobile_ 010-3257-2799

E-mail_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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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방자치단체가 여성폭력에 대한 정책을 보다 실질적이고 종합적으로 추진하여 폭력사각지대

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의 생명권과 안전을 보호하고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조례

를 발의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조례 규정에 의거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조례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여성폭력의 예방·방지와 피해자의 보호·지원을 위하여 여성폭력 신고체계의 구축 및 운영, 여성폭

력의 예방과 방지를 위한 실태조사·연구·교육 및 홍보 등 각종 조치를 취하도록 하였고,

둘째, 효율적인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의 보호·치료를 위하여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관련 시설, 의료기

관, 교육기관, 법률 및 수사기관 등 관계기관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여성폭력의 예방·방지 및 피해자 보호정책을 추진하고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피해자의

복합적 욕구 충족을 위하여‘서울특별시 아동·여성보호 지역연대’를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하였고,

넷째, 여성폭력 예방과 그 피해자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사업비를 예산의 범위 안에서 관련 기관 또는

시설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앞으로 조례 규정에 의거해서 서울시장은 여성의 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시책을 수립하고, 예

산을 지원하고 폭력예방 교육과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서울시 여성폭력 실태조사를 하고, 여

성폭력 피해자 지원 매뉴얼과 안내자료 리스트 마련 등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동안 가정폭력과 관련하여 국민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가 해왔던 노력들이 이

제는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거나 혹은 서울시 차원에서 보다 광범위하고도 조직적으로 진행될 것

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와 서울시의회가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조례의 규정에 따라 서울시장이 여성폭력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실효성 있

게 추진토록 하여 가정폭력을 비롯한 여성폭력이 근절되어 여성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게 되고

여성의 인권이 향상되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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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베틀∏ 009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내 사랑의 학점은 A+가 될수 있도록

고갱이의눈

강연을 들으러 온 많은 사람들.

진지한 자세로 강연을 듣고 있다.

어떤 이는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다고 말하고, 어떤 청년은 사랑은 집행유애(愛)라

며 울부짖었다. 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가슴 아픈 상처? 무작정 행복? 인

생의 목표?

과거에 사랑했던 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이, 앞으로 사랑할 사람은 모두 주목하

라. 한국여성의전화 20대를 위한 데이트강좌‘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정박미경

강사가 말하는 진짜 사랑의 의미를.

5월 31일, 고려대학교 동원글로벌리더십 홀에서 양성평등센터와 한국여성의전화가

함께 주최한‘사랑에도 공부가필요하다’강연이 열렸다.‘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

다’강좌는 총 7강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강연은 제1강‘사랑, 하던 대로 하거

나 바꾸거나’라는 주제로 정박미경 강사가 첫번째 강연을 열었다.

머리는 더치페이, 마음은 밀당 필수.

여기가 밀당을 배우는 곳이냐고? 그렇다면 전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 강연에서

밀당은 B급 연애일 뿐이다. 학점도, 연인도 A+를 원하는 세상. 진정한 연애가 무엇

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연애 낙제생들은 모두 집중하라!

20-30대 비혼 남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전 섹스는 할 수 있지만 피임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며, 여성이 먼저 사귀자고 말할 수 있지만 여성이라는 자존심과 사

회적 통념 때문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고 한다.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를 하지만

가정에서 여전히 여성은 가정주부의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강사는 이런 모순 속에서

“고갱이”란‘사물의 알짜기 속내’라는 순

우리말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부터

여성의전화의 다양한 사업현장 뿐만 아니

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인권활

동과 나눔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단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제1기 기자단‘고갱이’는

여성의 인권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 중 뽑히게 된 8명의 알짜배기 1기

기자단을 의미합니다. 버릴 것 하나 없이 알

찬 기사를 쓰겠다는 1기 기자단의 포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 20대를 위한 데이트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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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이의눈

Page 11: 베틀∏ 009

● 연애시나리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있다면?

● (과거연인과 지금 연인들이) 반복되는 패턴이 있는가?

● 연애파트너의 공통점이 있는가?

● 감정이나 욕구의 표현과 충실도

● 스킨십의 전개방식

● 연애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 파트너와 갈등을 일으킨 부분이 있다면?

● 행복한 연애관계를 맺었는가? 연인관계에 점수를 매긴다면?

●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 연애는 어떤 모습인가?

강연중인 정박미경 강사

나의 연애시나리오 점검해보기

벗어나야 우리의 연애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사랑이라

고 말하는 연애 안에는 무수한 권력관계와 사회적 역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내 청춘들은 흔들흔들 불안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리의 연애가 삐걱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주체적인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면서 연애에 있어서는 막상 실

천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라면 중요한 타이밍에 남자답게 행동해야

하며, 여성은‘쿨하게’섹스에 YES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을 보호

하는 피임법도 잘 알지 못하고 남자친구가 떠날까봐 임신의 두려움

도 감수해야한다. 이런 특정한 상황에서 오는 젠더적 성역할은 사랑

하기 때문에 감수해야할 몫으로 자리 잡았고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

가오며 사랑에 균열이 생긴다.

연애에서 더치페이가 개념 있는 선택이라면 밀당은 필수라고 여겨

진다. 여자인 내가 그 사람을 더 사랑하는 것이 왜 자존심 상했는가.

여자는 ‘사랑받아야 한다’는 성역할이 가져온 비극이다.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싶다면 먼저 봉건적 성역할에서 깨어나라.

너는 내 욕망

이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자. 연애 속에 그려진 나의 욕망을 찾아

볼 순서다. 연애시나리오는 자신이 원하고 그려왔던 연애방식을 말

한다. 다음 제시된 문항을 통해 자신의 연애시나리오를 점검해보면

서 그동안 자신의 연애에 있어 어떤 관계들이 존재했는지, 또 어떤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었는지 살펴보자.

사랑에는 이념도 계급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끼리끼리 사귀는 경우가 많다. 왜 노숙자

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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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신과 비슷한 사회, 같은 공간의 사람에게 끌리는 것을 학문적 용어로‘아

비투스(HABITUS)’라고 한다. ‘나는 이 사람이 왜 편한가?’ 이 질문 안에는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사회적 환경과 여건이 자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연애

파트너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며,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욕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우연적 요소 안에는 그 사람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공간적 계급, 사회

적 계급도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여성학의 구호이기도 한‘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

적인 것이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개인적 사랑 안엔 무수한 젠더코드와 데이트문화

가 숨어져 있다.

또한 커플링, 기념일 이벤트, 커플티 등 연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들

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소비조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회는

사랑하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연인들의 과소비를 조장한다. 금전적 문제

로 헤어지는 커플들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연애에서 더 이상 돈문제는 떼어

놓을수 없다. 연인들은 이런 형식화된 상징(이벤트, 기념일)들에 대해, 그리고 이 소

비 안에서도 갈라지는 남녀의 역할구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아야 한다.

내 사랑은 몇 점?

“10점이요. 100점 만점이요.” 속으로 80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깜짝 놀

랐다. 어떻게 30점이라는 작은 점수가 나올까? 더 신기했던 건 50점을 넘는 커플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연애시나리오 점검을 통해 반복되는 좋지 않은 연애 패턴과 상처

입히기를 그만두고, 행복한 연애를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원칙을 스스로 정해보았다.

이를 통해 사랑하면‘해야 하는’것들 때문에 불행해져야했던 모든 커플들이 서로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를 풀어주는 계기가 될수 있었다. 이에 강사는 서로의 마음을 아

프게 했던 밀당(일명 밀고 당기기) 보다는 내면의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

이 더 오랜 사랑을 위한 준비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두 손을 꼭 잡고 강의를 듣는 연인.

강연을 통해 이들의 사랑이 더욱 행복했으면!

고갱이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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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애는 훈련이다.

2 현실을 벗어난 판타지는 버려라.

3 나만의 연애각본을 써라.

4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5 행복을 우선시하라.

6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라.

7 하나 된다는 거짓말에 속지마라.

8 나이듦의 방어막을 만들자.

9 서로의 자원을 이용하되 그에 속하지는 말자

B급 연애탈출 9계명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이야기 하며 사랑에 대해 한층 성숙한 입장에서 바라

보며, 그동안 상대방의 알 수 없던 감정과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

기 시작했다.

상처 난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줄게요.

서로의 고민을 말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강연이 끝날 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B급 연애탈출 9계명을 통해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사랑할 것

을 다짐하며 마무리했다.

온전한 나에서 시작되는 연애만이 사랑 속에서 나의 중심을 찾을수 있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상대와의 관계도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사랑을 통해 황홀한 비상과 추락하는 자괴감을 반복할 때가 많았다. 상처받은 마

음은 결코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미친 듯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자괴감에는 내가 더 사랑한다는 고작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상대를 더

좋아하는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이 강연을 통해 더 사랑한다는 자괴감

속에 언제나 남성이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며 사랑받는 낭만적 사랑에 대

한 환상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와 마주하고 나서야 날 억누르고 있던 불안감에

서 해소될 수 있었다.

집에 오면서‘사랑한다.’문자한통을 보낸다. 언제나 내가 더 사랑한다는 불편한

감정 때문에 스스로 상처를 내어 사랑을 헐어버린 지난 나에게, 그리고 그런 나에

게 상처받은 너에게 빨간약을 발라줘야지. 빨리 새살이 돋아 더 깊은 사랑의 넝

쿨이 열릴 수 있도록.

글_ 황나리 기자(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고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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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 치료’만 권하는 여성가족부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한계

여성의눈으로

12

여성가족부는 지난 5월 24일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종합대책의 주요

골자는 긴급임시조치권 도입과 피해자 보호기반 구축,

피해자 보호명령제 도입 및 경찰의 '피해자 대면권' 인

정, '상담조건부 기소유예제' 개선을 통한 가정폭력 재발

방지, 피해자 및 가족보호기능 강화 등이다.

긴급임시조치권은 신고 후 출동한 경찰관이 응급조치(

폭력행위 제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상담소

및 의료기관 인도 등)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범이 우

려될 때, 직권으로 가해자를 격리하거나 100m 이내 접

근금지(전기통신 포함)를 취할 수 있도록 경찰에게 권한

을 부여하는 것(48시간 이내에 검찰에 임시조치 신청해

야 함)이다. 피해자 보호명령제는 가해자 격리, 접근금

지, 친권행사 제한 등을 사법절차는 별도로 피해자가 직

접 청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현행의 '임시조치제도'는 경찰이 검사에게 (피해자 보호

와 관련) 임시조치를 신청한 후, 법원의 결정을 받아야

집행할 수 있다. 따라서 법원의 결정을 받기까지 통상 1

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그동안 피해자 보호에는 공

백이 발생한다. 또, 임시조치를 신청했어도, 가해자가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경우, 피해자는 임시

조치의 보호조차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여성가족부

의 새로운 종합대책은 가정폭력 사건 처리에 관한 현행

법률의 사각지대를 일정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당시(1997

년) 부터 상당 부분 이미 법률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

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어

떻게 관련 법률의 집행을 실질적으로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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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사회적비용은 2조 821억원으로 추정한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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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가해자 체포우선주의 도입 필요

가정폭력에 있어서 가해자가 현장에서 체포될 때 폭력

재발 가능성은 현저히 감소한다.

1980년대 초 미니아폴리스에서는 가정폭력의 재범률을

낮추는 데 어떤 조치가 가장 효과적인지 실험(Minne-

apolis domestic violence experiment) 했다.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체포·중재·격리의 조치를 취한 후, 6개월

뒤에 피해조사와 폭력신고조사를 통해 가정폭력의 재범

정도를 측정했다. 실험결과, 중재나 격리 조치를 받은

가해자는 각각 19%, 24%의 재범률을 보였고, 체포를

당한 가해자는 10%의 재범률을 보였다.

현재 법률에 명문화돼 있는 응급조치, 임시조치, 또 앞

으로 마련될 긴급임시조치권은 모두 가해자와의 분리

혹은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을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체

포'와는 다르다.

2010년 여성가족부의 전국가정폭력실태조사에 따르

면, 경찰이 출동은 하였으나 집안일이니 서로 잘 해결

하라며 돌아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5%, '집안일이

니 둘이서 잘 해결하라며 출동하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7%로,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 아내의 경험

이 6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찰 신고

후 가해자의 폭력 행동이 변화되지 않거나 이전보다 증

가된 경우도 61.3%로 매우 높다.

이는 현재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응급조치나 임시조

치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실

효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임시조치를

통해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가해자가 불

응하는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은 없다.

피해자의 보호, 그리고 가정폭력의 재범을 막기 위해서

는 사회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 체포우선주의 도입

은 가정폭력 '범죄'를 단죄하겠다는 사회적 의지와 실천

을 보여줄 뿐 아니라, 피해자가 사회를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찰이 피해자와 대면하기 위해 주거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피해자 대면권(주거진입권)'도

권리가 아니라 '의무'로 지정되어야 한다. 체포라는 강

력한 조치 없이, 단순히 임시조치 결정기간을 줄이는 '

긴급임시조치'의 시행이 피해자를 적절히 보호하고, 재

범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가정폭력 사건은 선처벌, 후상담을 원칙으로

경찰 신고 후, 가해자인 남편은 검찰의 기소 혹은 불기

소 등의 처분을 받게 되는데, 검사는 가해자의 성품이나

행실에 교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상담을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릴 수 있다.

Page 16: 베틀∏ 009

여성의눈으로

14

'가정폭력 상담·지원사례'는 시나리오일 뿐

여성가족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

이 시행되면 가정폭력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시

나리오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친정식구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던 남편에 대한 시나리오를 살펴보자. 이 시나리

오에 따르면, 협박하던 남편은 (피해자) 친정엄마의 강

력한 처벌 요청에도 검사 수사결과, 상담조건부 기소유

예 처분을 받는다.

가해자는 '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과 '알콜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성행이 교정되며, 거동이 불편해지도

록 폭력을 당한 아내는 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상담을

통해 힘을 얻는다. 그리고 이들은 부부캠프를 통해 다

시 잘 살게 되며, 아내는 직업교육을 수강하며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여성가족부의 이런 시나리오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

도를 통해서도 대부분 실현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장

밋빛 결과'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중앙

정부의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관점이라는 것이 '통

념'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죽이겠다는 협박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폭력도 '상담

과 치료'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정부의 관점은 여전

히 가정폭력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며, 사

회적 범죄행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범죄행위이지 성행(성격·행동)의

문제로만 규정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성행의 문제라고

할지라도 이미 성인이 되어 행동이 고착화된 상태에서

몇십 시간의 상담으로 교정이 힘든 것은 자명한 사실이

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보다 수십 년 먼저 가해자 상담·

치료를 시작한 외국에서도 상담의 효과성에 대해 확언

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효과적인 것은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다.

그럼에도, 가정폭력 가해자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소에

상담결과 '보고 매뉴얼'을 마련, 검찰에 보고하는 것으로

상담을 내실화하겠다는 발상은 아직도 가정폭력을 심각

한 범죄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다. 단지 치료 프로그램으

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드러내는 것

에 불과하다. 상담결과 불성실 상담자에 대한 수사 재개

검토 활성화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할 뿐이다.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최소한 폭력행위를 처벌

하는 수준의 '처벌'을 우선적으로 집행해야 하며, 그 이

후에 가해자에게 상담 또는 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

도록 하는 것이 재범 방지에 효과적일 것이다.

폭력유형별 가정폭력 발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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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보도된 건수로 집계한 것만 해도 가정폭력으로 숨진

여성은 74명이나 된다

남편에 의한 아내 살해 57명

128명남편에 의한 아내 살인미수 32명

남자친구에 의한 여자친구 살해 17명

남자친구에 의한 여자친구 살인미수 22명

아내폭력 피해생존자에 의한 남편살해(정당방위) 12명

39명

아내폭력 피해생존자에 의한 남편 살인미수 1명

남자친구 살인미수 1명

아내 살해(살해시도) 후 가해자 자살 15명

아내 살해(살해시도) 후 가해자 자살미수 10명

아내폭력 관련 친정식구 살해 6명

26명

아내폭력 관련 친정식구 살인미수 2명

아내폭력 관련 자녀살해 5명

아내폭력 관련 자녀살인 미수 3명

여자친구 자녀 살해 1명

아내폭력 관련 이웃·지인 살해 4명

아내폭력 관련 이웃·지인 살인미수 5명

2010 아내폭력으로 인한 범죄 피해현황

2010년 언론에 보도된 기사집계 / (사)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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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주거진입권이 사생활 침해?

일각에서는 이번 종합대책에 포함돼 있는 '긴급임시조

치권'이 공권력 과잉이며, 주거진입권은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권한

을 통해서 경찰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가해자를 피해

자로부터 격리하는 것, 혹은 직접 집안에 들어가 피해자

를 만나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이 설령 폭력이라 할지라도 집안일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통념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현장을 직접 파

악한 경찰이 내리는 결정은 최소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다. 그리고 사건현장을 직접 조사하는 것이 과

연 사생활 침해일까. 이것은 혹시 공권력 과잉이나 사생

활 침해라는 미명 하에 피해자의 인권을 두 번 짓밟는

것이 되지는 않을까.

이러한 일각의 우려는 가정폭력이 여전히 사소하며, 개

인적인 문제라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같은 폭력이라도

그것이 단지 "가족관계에 있는 자"에 의해 발생했다면 피

해자에게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옆집에서 울부

짖는 소리가 들려도 남의 집안일에 끼어들면 안된다는

생각, 그리고 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이라도 유지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은 가정폭력 근절을 불가능한 과제로 만

든다. 그런 점에 비추어볼 때 이번 종합대책에서 '가정폭

력 근절 문화 확산'은 주요 추진과제에서 제외되었으며,

세부 추진 계획은 새롭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다.

전국의 수많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24일로 일제히 보

도된 정부의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을 보며, 이제 신고

만 하면 가정폭력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로 가

슴이 벅차올랐을 것이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와 24시간 함께 해야 하는, 극도로 인

권침해가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대

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의

시작은 가정폭력이 범죄행위임을 명확히 전제하는 것에

서 출발해야 한다.

글_ 란희(한국여성의전화 인권정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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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지 않다는 딸의 편지를 받고도 매달리지 않는 나를 보며 어머니는,“아

휴! 아이를 키우지 않아, 모성애라고는 없어서…”라고 탄식의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딸과 관계를 풀

어나가는 것도 서툴렀던 것 같다.

많은 여성학자들은 주장한다. 모성애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그렇다면 나도 모성애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1년 반 남짓 되는 양육을 경험했으니 말이다. 그러

나 모성애는 이 정도의 경험으로는 충분하게 형성되지 않나 보다.

만나고 싶지 않다는 아이의 편지를 받고도 찾아가 나를 설명하지 않았고, 만나

야 한다며 쫓아다니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심한 말을 한 것에 화가 나기도 했지

만, 시간이 흐르면서는 심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아이에게 냉담해지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정을 떼려고 그랬구나’생각하니 이해가 안 되지

도 않았다.

게다가 아이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부모에게 지금처럼 관심과 배려를 받으며 살

길 원한다면, 나를 안 만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또 친엄마를 만나

면서 사는 것이 그쪽 부모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그것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믿을 사람은 지금 부모밖에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

도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야 현재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반듯하게 생

활하려고 노력할 테니 말이다. 나는 아이가 현재 가족들로부터 겉돌거나 불편한

상황이 되는 걸 결코 원하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정리를 했지만, 정작 아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사람은 어머

니였다. 어머니는 손녀딸의 편지를 보고 이렇게 있을 수 없다며, 당장 만나야

겠다고 펄쩍거리셨다. 어머니는 자주‘놓칠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데,‘놓친

다’는 말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표현이었다. 이 말만큼 손녀딸을 만나지

못하게 된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표현된 단어는 없겠다 싶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는 2003년 5월 1일

세상을 향한 소통의 문을 열었습니다.

‘일다’란 이루어지다, 되다라는 의미의

우리 옛 말입니다. 또한 없던 것이 생겨나

다, 위로 솟아오르다, 희미하던 것이 왕성

해지다,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등

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딸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의 감

정은 어머니의 모성애와는 다른 것

같다. ⓒ 일다

모성애가 엄마,

없는

모성애가 넘치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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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베틀∏ 009

자녀를 다섯이나 낳고 기르셨기 때문일까? 아니면 특별히 자

녀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였을까? 몇 번이고 손녀를 당장 만나

러 가겠다는 걸“제발 그냥 좀 놔둬라”,“입시를 앞둔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말라”며, 어머니를 주저앉히는 데 난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이혼할 당시는 당신 마음대로 행동하

셨던 어머니가 다행히 이번에는 내 허락 없이 행동하지는 않

았다. 그래서 난 어머니와 약속을 했다.“지금은 그냥 참고 계

세요. 대입시험이 끝나면 그때는 마음대로 하세요.”어머니는

내 이 말을 여러 차례 다짐 받고 나서야 잠잠해지셨다. 그러

다가도 불쑥 손녀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흥분하기를 반복했고,

난 그런 어머니를 잡아끌기를 반복하며 몇 해가 지났다. 그러

는 사이에도 어머니는 손녀에게 생일선물을 보내셨다.

그러다 기다리던 바로 그 대학입시가 끝난 어느 날, 어머니는

단 걸음에 손녀를 찾아가 다시 선물을 안겨주고 졸업식날에는

꽃다발까지 배달시켰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확인한 것은 할머

니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싸늘한 대답이 전부였다. 그런 어머

니는“내 이 억울한 사정은 하늘이나 땅이 알지, 어디 가서 이

억울함을 푸냐?”하시며, 너무 마음아파 하셨다. 사실, 이 말

은 내가 해야 할 말이 아닐까 싶은데, 어머니는 아이의 냉정한

태도에 나보다 더 발을 동동 구르셨다.

이런 상황에도 손녀를 당장 만나러 가야겠다고 하시는 어머

니께 나는 제발 그만 하라고,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냐고 소

리를 질렀다.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어머니는 겨우 잠잠해지셨

다. 그러나 여전히 어머니와의 대화는 늘 딸아이 이야기로 흐

른다. 그러면 나는“또 그 소리!”하며 언성을 높이고, 어머니

는“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도리질을 치신다. 이럴 때마다 마

음으로는 어머니가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오늘도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슬그머니 딸의 이야기를 꺼

내셨다. 그런 어머니께,“엄마! 엄마는 내가 더 좋아? 손녀

가 더 좋아?”라고 물었다. 내 질문에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

며,“손녀가 더 좋지. 너무 예쁘지 않니? 뭐든지 다 해주고

싶지.”하시는 거다. 그 말을 하는 어머니의 표정 속에는 사

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난 그

냥 슬프게 웃었다.

어머니께서 내 딸에게 보이는 사랑이 바로‘모성애’가 아닐

까 싶다. 나는 가끔씩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마치 어머니

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딸을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의 감정은 어머니의 모성애와는 다른 것 같

다. 그러나 나는 이런 모성애를 내면화하고 싶지 않다. 어머

니가 손녀에게 하는 방식으로 나와 딸이 만날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와 딸의 관계가 엄마라는 이름

으로, 혹은 딸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

라고 생각한다.

나는 딸과의 관계에서 진실로 서로의 인생에 격려가 되고 진

정한 지지자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서로의 인간성에 바탕한

신뢰의 관계를, 그래서 모성애적인 관계보다 더욱 힘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실패해, 어머니 말씀대

로 정말 딸을‘놓친다’하더라도 여전히‘모성애’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글_ 윤하(여성주의 저널 일다)

※ 윤하님은 일다에‘딸을 만나러 가는 길’로 연재 중이십니다. 연재 글은 여성주의저널 일다(www.ildaro.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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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아내폭력 피해자는 "무기력하고 불쌍한" 이미지로 대표된다. 장기간 지

속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시달리는 것이 사실이다. 남편의

분노가 자가 상승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아온 경우,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

근거리는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피해의 내용 중에서 유독 두

려움만이 부각되는 것은, '아내-피해자'를 유약하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

하기 때문이다. 피해자를 불쌍하게 보는 시선은 피해자에 대한 동정을 구할 때 유효

하지만, 피해자가 삶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다.

피해자들은 남편과 자식에 대한 책임 때문에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폭력마

저도 책임지려는 행동을 보여왔다. "무기력해서 폭력에서 못 빠져나온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사실 피해자들에게는 무기력 이전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자리해 있

다. 사람들은 '참는 게 이기는 것'이라 쉽게 말하지만, 인내하며 사는 것이 아이들의

삶과 다른 가족까지 고통스럽게 한다는 사실과 직면하게 되면 마냥 참을 수만은 없다.

생각의창고

‘2011’ 新 아내폭력을 말하다 ②

2010년 4회 여성인권영화제 행사

개막작 '침묵을 말하라' 영화 중 일부

- 아내폭력 피해자 75%, 남편과 이별 후 응급실행

온라인 신조어 중에‘아오안(out of 안중(眼中)’이라는 말이 있다. 아내폭력은 우리에게‘아오안’이었다. 다시 말해 관심 없

는 이슈다. 그럼에도‘아내폭력’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2011년을 맞아 새롭다(新)라는 접두어를 붙여본다. 주제는 식상하

지만 아내폭력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새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남의 일, 집안일, 고리타분한 일, 해결되지 않을 일”이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롭게“나의 일, 사회적 범죄, 반드시 해결해야할 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

※‘2011’新아내폭력을 말하다는 오마이뉴스에 기획기사로 연재 중입니다.

“헤어지자”니까‘이별폭행’...죽이기도?

폭력 남편에 관대한 정부,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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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빈도 퍼센트

대화시도 85 30.5

이혼요구 42 15.1

주변사람통한 남편 설득 39 14

가출 32 11.5

경찰에 신고 29 10.4

상담 18 6.5

별거 16 5.7

노력해본 적 없다 11 3.9

기타 7 2.5

합 279 100

이때부터 아내들은 폭력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선다. 폭력관계를 끝내기 위해

서, 남편의 폭력을 고쳐 살아보겠다는 피해자들의 책임감

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감으로 전환된다.

이별을 전할 때, 폭력은 다시 시작된다

아내들은 참고 살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폭력남편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자신의

손아귀에서 아내(피해자)가 벗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남편들은 쉽게 아내를 놓아주지 않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여성의전화(본부)가 279

명의 피해여성을 대상으로 면접상담설문을 실시한 결

과, 남편의 폭력을 고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

다는 아내는 응답자의 3.9%에 불과했다. 남편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남편과 살

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폭력을 고치기 위해 시도했던 일

흔히 이별폭행(분리폭력, separation assault)으로 알려져

있는 이별요구에 대한 남편들의 보복은 상상을 초월할 정

도로 끈질기고 집요하다. 미국의 경우 응급실에 실려 오는

아내폭력 피해자의 75%가 남편과의 이별 이후에 실려 오

며(Stark and Flitcraft, 1988) 이런 이별폭행은 이후 최

소 2년 동안 지속된다고 보고 된 바 있다.

이별폭행은 스토킹 중 '단순집착형'으로 분류되며 스토

킹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가장 위험하다고 명시돼 있다

(정유경, 2007). 살인, 납치 등 강력 범죄로 끝맺는 비율

이 가장 높으며 가해자 중 30%는 위협한 내용을 실제로

실행한다(이건호,2003)고 알려져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

와의 관계를 끝낼 때 가해자의 '위협과 협박'(이별폭행 중

에 발생)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스토킹의

70~80%를 차지하는 범죄다.

한국에서는 이별폭행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사조차 없

는 실정이지만, 이혼소송 중에 아내를 위협하거나, 남편

을 피해 쉼터로 피신한 아내를 찾아 해코지하는 남편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월 14일 김해에

서는 아내의 이혼소송에 지속적으로 아내를 때리고 위협

한 남편이 체포됐다.

또, 지난해 12월 17일 파주에서 일어난 아내살해 사건

도 경찰조사결과 이혼문제를 협의하러 온 아내를 남편이

살해한 것으로 지난 21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는 지난해 12월 17일 파주시 교하읍 연다산리 자신의 집

에서 이혼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찾아온 아내 이씨를 살해

하고 1㎞ 떨어진 외딴집에서 시신을 소각해 인근 논에 암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가정폭력

방지법)이 가정폭력예방만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명시

하고 있는 것도 가정폭력이 가진 심각한 위험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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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창고

아내 폭력사례

그렇다면, 이런 위험한 상황을 각오하고 폭력에서 벗어나

려는 아내들의 시도는 제대로 지지받고 있을까. 답은, "피

해자 보호의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다.

행정안전부의 안전불감증... '아내의 주소지를 공개하라?'

가정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가족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지 못하도록 하는 '주민등록등초본 열람 및 교부제한'규

정이 있다. 이 규정은 위험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피해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때 가정폭력을 증빙하는 서류로 '가정폭력

피해자보호시설 입소사실 확인서'나 '고소고발사건처분결

과통지서(혹은 사건처분결과증명서)'만을 인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피해자 쉼터에 입소했거나 가해 남편을 고소

했던 피해자에 한해서 안전한 주거권을 보장하겠다는 이

야기다.

폭행남편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성들도 이별 후, 계속

가해자에게 노출된다. 남편은 아내를 찾기 위해 동사무소

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하면 아내의 주소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피해자가 쉼터에 입소했거나, 과거 폭력남편

을 고소했던 기록이 있을 때만 남편은 아내의 주민등록등

본을 발급받을 수 없다.

하지만 쉼터는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이라면 누

구나 입소 가능하도록 준비되지 않았다. 자산조사를 거쳐

특정 소득 이상의 경우에 입소가 불가하기 때문에 자동차

가 있거나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경우 아예 입소가 불가

능한 경우도 많다. 더욱이 남자아이의 경우 7세(몇개 쉼터

는 13세까지 받기도 한다) 이상은 입소가 제한되어 있어

중학생 이상의 아들을 데리고 입소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

능하다. 쉼터의 지원비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임신 중

이거나 영유아를 받아주는 쉼터도 거의 없다. 결국 쉼터에

입소할 수 있는 대상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가족을(남편을) 고소하는 일 또한 가정폭력을 집안일

이라고 치부하고 사소화하는 사회에서는 매우 드물고 어

려운 일이다.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이런 현

실을 고려해서 가정폭력상담소에서 발급하는 가정폭력 피

해사실 확인서 및 의료기관 진단서만으로도 주소지 열람

을 제한할 것을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상담사실확인서는 재산분쟁 등

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진단서로는 남편에 의한 피해임

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의전화가 권고안을 수용해

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전가협)에서도 이 권고안이 규칙안 수정에 반영될 수 있

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쉼터로 피난 온 아내에게 남편과 만나라는 법원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이혼을 청구한 부부에게 상담

처분을 내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담처분을 가정폭력

피해자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적용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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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예방 캠페인 이미지

3월 8일, 이혼 소송 첫 기일이었던 장씨는 남편과 8회 상

담을 받아야 한다고 처분받았다. 장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쉼터로 피신한 적이 두 차례나 있었고 이미 재판부에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아무런 고려 없이

부부상담의 이름으로 장씨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 몰았다.

"남편이 계속 친정집으로 전화해 위협하고 있다"고 호

소하며 "지금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려고 한다"고 했

다. 피해자는 접근금지가처분을 할 만큼 위협을 느끼는 상

황이지만 법원에서는 남편과의 상담명령을 내리는 어이없

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산지방법원은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

는 사람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담 등

을 이유로 피해자의 안전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었다.

다행히 안산지방법원 담당판사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제기한 아내폭력 피해자 안전권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마

련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가정폭력이 있는지를 보다

면밀히 살피고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상담을 진행하

지 않을 것이며, 미성년 자녀의 양육권 문제로 인해 상담

이 필요할 경우라면 가해자와 분리해서 상담하고 이때 피

해자의 상담일자 및 장소는 가해자가 모르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폭력남편은 '가장'이 아니라 '가해자'

아내폭력은 분명히 범죄이지만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폭력

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고소를 하더라도 불기소 또는 가정

보호사건으로 처리되는 비율이 80~90%를 웃돈다.

이에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가정폭력사건의 특성

으로 인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형사처벌보

다는 사회 내 처우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사건

처리에 있어서 가정이 해체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

고 있다"고 말한다(법률신문, 2011. 4. 11).

가정 해체를 막기 위해 가해자를 관대히 처벌한다고 하

지만 가해자는 가해자일 뿐 '가장'이 아니다. 남편을 신고

하는 일부터 쉽지 않은 한국의 정서에서, 폭력남편 고소는

폭력관계를 끝내고 가족을 보호하려는 아내폭력 피해자들

의 절실함이 전제된 것이다.

이런 아내들의 시도에 대해 검찰이 솜방망이 처벌로 응

답할 때, 돌아오는 것은 반복되는 가정폭력과 가정의 해체

다. "가정폭력에 단호히 대응하라"는 아내폭력 피해자 지

침은, 당사자뿐 아니라 법원과 경찰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피해자는 가정을 해체하는 사람이 아니라 폭력을 해체하

는 사람이다. 평생을 폭력관계에 얽매어 사는 것처럼 보일

지라도 그 안에서 폭력을 해체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

을 해 온 피해자들의 움직임을 이제는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마지막 방법으로 위험을 무릅쓴 탈출을

감행할 때에는, 최소한의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안전을

사회에서 보장해야 할 것이다.

글_김홍미리(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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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小笑한이야기

초등학교 1학년 봄소풍, 그러니까 30년 전 일이다. 1학년 전교생의 엄마가 다 따라나섰던 봄소풍에 우리 엄마만 오시

지 않았다. 한창 일손이 바쁜 봄날 그 화창하던 소풍날에, 아버지는“경아는 안 따라가도 알아서 잘 할끼다!”라는 말

로 엄마의 발목을 붙잡았다. 전교생의 과반수가 농부의 자식들이었지만 모든 엄마들이 다 오셨던 첫!소풍이었다. 만

석꾼은 커녕 천석꾼도 아니었던 우리집이 유독 더 바빴을 리 없으니 우리 부모님은 오직 막내딸의 똑똑함만을 믿고

안 오셨음이 틀림없다!고 믿고 있다.

30년이 지나 학부모가 되었다. 나는 울 엄마의 딸이므로, 학교는 딸이 다니는 곳이지 내가 가는 곳이 아니라는 신념

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나는 울 엄마처럼 일하면서 자식 6명을 키우는 장한 엄마가 아닌고로 입

학식도 가고 학부모총회에도 가봤다. 일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적극적인 엄마들이 학부모회, 녹색어머니회, 독서어

머니회 등을 선착순으로 꿰차고, 시간 들고 돈 들어 모두가 마다하는 예절명예교사 자리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런데

여차저차하게 일이 꼬여 선생님이 내게 그 자리를 맡아 달라신다.“어머니 좀 부탁드려요. 제가 부장이라 우리 반에

서 한 명은 해야 해요.”‘그래, 배워서 남주나... 8주간 한복입고 3시간씩 배우지 뭐’하고 수락한 순간 일이 꼬였다.

‘예의바른 어른으로 거듭나지 뭐’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8주간의 예절수업. 가르치는 선생님도 톡톡 튀는 개

그를 설교스타일로 바꾸는 능력자이시고 수업도 시대와 무척 불화하다보니 수업 자체가 수행이다. 그래도 딸아이 앞

에 예절선생님의 모습으로 나타나리란 일념으로 참았다. 물론 아이들에게“엄마가 예절선생님인데 너희들이 이러면

엄마 교사 관둬야겠다”는 말이 적절한 협박이 되기도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한 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

게 한복입고 방석에 앉아 8주를 버티고 나니 교장선생님 이하 손님들을 모셔서 시연회를 해야 한단다. 어쩌겠는가...

교육을 끝내고 시연회를 했다.

학교일,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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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에 있을 시연회 당일에는 오전부터 모여 연습하고 준비를 했다. 옛날 같았음 성년식을 치를 딸엄마 나이인

내가 딸 역할을 하고 성년식을 주제로 시연회를 했다. 성공리에 시연을 마치고 예절실로 컴백했더니 선배들이 예절

수업 참관 스케줄을 짜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 3주 동안 해야 하는데 내가 가는 화, 목욜은 수업이 3시간이다. 한

반에 3차시까지 있으니 토탈 18시간 참관해야 한다. 딸반 수업이 있는 화욜은 선생님도 두분이고 참관자도 많아 내

가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한 참관 불가,라고 하신다. 아흑... 울며 겨자먹기로 수업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발을 들

여놓긴 했으나 아주 사알짝만 들여놓으려 했는데 수업까지 하다니... 수업을 마칠 무렵에는 다도수업을 해야 한단다.

그것도 한복입고 8주동안 3시간씩 듣는 수업이라나...

아... 나는 지난 날 색안경을 끼고 내 친구들의 엄마를 바라보았던 내 꼬인 심보와 판단에 대해 가슴깊이 회개하는 바

이다. 예절수업에 오신 분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90%가 등 떠밀려 왔음을 고백했다. 30년 전 그 시절 학교에 뻔질나

게 오는 부모들 중에도 어쩌다 학교일에 붙들린 어중잡이가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대 엄마의 헌

신으로 내 아이가 학교에 더 잘 적응하고 당당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왜 없었을까. 아이가 잘 하리라 믿지만 엄마의 힘

을 더 보태고 싶은 욕심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지난 번에는 학교 소체육대회가 있었다. 아이들끼리 하는 거라고 해서 신경 끄고 있었는데 같은반 엄마가 말한다.

“다른 엄마들 다 오는데 희원이가 섭섭해하지 않을까요?” 가자니 집안일이 많고 안 가자니 딸자식이 맘에 걸려 잠깐

얼굴을 보고 왔었다.

나는 문득 30년 전 부모님의 마음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첫소풍을 다녀오는 길 고아처럼 혼자 밥을 먹다 우

리반 코찔찔이 엄마인 먼친척분이 불러 같이 밥을 먹는데 눈물이 절로 났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모두가 등 뒤에 따

라오는 엄마를 보며 의기양양하던 그 길에서 하필이면 가방끈까지 떨어져 서러움이 머리끝까지 찼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아버지께 통곡하며 설움을 토로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린 맘에 참 무정하다 싶었던 울 엄마, 아버지가 지

금 생각해보면 소풍을 따라오는 것보다 안 따라오시기가 더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게 막내딸을 믿던, 11

살에 이별한 아버지를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꼭 여쭤봐야겠다.

“아버지, 그때 정말 저 믿고 안 오신 거 맞죠?”글_ 이경희(한국여성의전화 회원)

※ facebook 이경희(조각목)으로 검색하시면 이경희 회원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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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실이 만난 날실

여성의전화가 걸어온 지 올해로 어느덧 28년째. 지난 시간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건 함께 하는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여성의전화와 함께 하고 있는 위대한 회원들을 만나볼까요?

2011년 회원확대캠페인을 맞아 회원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여성의전화 활동!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신문 한 귀퉁이에서 발견

한 상담원 교육 안내문. 그렇게 여성의전화와의 인연이 시

작되었습니다. 여성주의와의 첫 만남은 정말 충격적이었어

요. 여성주의를 통해 여성으로서 살아온 삶의 가치를 발견

하고, 내 자신의 인식변화는 물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여성의전화를 만나지 않았으면 미래에

나는 어떤 시어머니가 되어있을까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준 고마운 곳, 고향 같은 여성의전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살아 온 삶에서 가장 잘 한 일은 여성의전화를 만나 지

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활동

할 수 있었던 건 선배들 덕분이었어요. 여성주의에 눈뜨면

서 갈등과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선

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았답니다. 저도 새내기

회원들과 언제나 함께 할 거예요. 의미 있는 성장과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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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그녀를 만났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사랑의 에너지가 넘치는

한국여성의전화의 짱가!

권송자 선생님

우리 함께해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세요~ 우리가 꿈꾸

던 평등 세상을! 함께 걸어가요~ 여성의전화와! 날아보세요~

이 아름다운 경험을 위해!

세상모르고 살았던 저에게 성교육전문강사라는 목표가 생겼

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성의전화를 만났습니다. 여성

의전화와의 첫 만남, 힘차게 장충동 사무실 계단을 오르던 발

걸음이 생각납니다. 그 계단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 속으로 나를 올려놓았고, 저는 지금도 불광동으로 이어

지는 그 계단을 처음 마음 그대로 오릅니다. 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하면서 여성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구조적 맥락을 읽게

되었습니다. 여성으로, 여성이기에, 여성일 수밖에 없는 다양

한 지점을 들여다보았고, 나의 삶의 가치나 방식과 부딪치고

만나는 지점들을 끊임없이 성찰했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

금, 저는 어느새 여성주의 성교육전문가, 전화상담원으로 참

재미있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성의전화 회원입니다!

2000년 그녀를 만났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매력만점 인기강사!

김문미 선생님

{위대한 회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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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찾아 온 가장 큰 변화 “나는 행복해졌습니다”

여성의전화와의 첫 만남을 평생교육 실습을 통해서였습니다. 실

습 중 상담일지를 정리하는데“세상에 이런일이!”가정폭력상황

은 너무도 심각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저는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여성의전화에

서 그 대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실습이 끝나고 바로 2005년도에 가정폭력,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

육과정을 이수하고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1번 3시간씩

빠지지 않고 전화상담을 했고, 7번의 슈퍼비전을 거쳐 지금은 면접상담원이 되었습니다. 회원활동이 제게 준 가장 큰 변화는 '내

가 행복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 자원활동을 할 때는 많은 시간과 돈을 써가며 함께해야하는 것이 힘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

나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참 즐겁고 행복해졌습니다. 여성주의상담철학을 배웠고, 지금은 일상

안에서 여성주의상담의 가치를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인 내가 행복하면 내 주위의 모두가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 주고, 멘토가 되어 주고, 자매가 되어 행복을 만들어 나갑니다. 여성의전화는 함

께 한다는 것의 가치와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저는 한국에 사는 여성 모두가 한국여성의전화 회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폭

력 없는 '성'평등한 세상이 되는 그날까지! 여성의전화와 함께하세요!

여성, 그 당당한 이름으로!

여성의전화와의 인연은 가정폭력전문상담원교육을 들으면서 시

작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이 끝나고 상담을 시작할 당시에는 두렵

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작했고,

사회문화적 구조 속에서 차별과 폭력으로 인해 신음하는, 나와 같

은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속적으

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전화 활동은 나와 내 후배들, 선

배들의 삶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해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그 변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전화 활동을 통해 나는 나와 똑같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어머니, 딸과도 삶의 동지가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여성의전화와 함께한다면 이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당신의 곁에, 뒤에, 앞

에, 위에 때로는 아래에서 여러분을 받쳐주고 용기를 주며 함께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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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그녀를 만났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한국여성의전화 지식창고

김향순 선생님

한국여성의전화 최고의

열심회원~ 긍정적인 자극제

문순자 선생님

2004년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리_재재(한국여성의전화 희망참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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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차세대인권감수성교육

사라지지 않는무지개를 위하여

“인권은 무지개를 싫어해요.”

“왜요?”

“무지개는 금방 사라져버리니까요.”

일곱 빛깔이 어우러진 무지개는 주로 다양성의 의미로 해석

되며, 특히 성적소수자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인권

교육 중 한 참여자는 무지개를‘사라지는 것’으로 정의하

면서, 교육자들에게도 갇혀 있던 단어의 이미지를 환기시켰

다. 밝게 빛나던 무지개가 하늘 속으로 옅어져가듯, 우리들

도 인권을 의식하지 못한 채 기존 사회에 동화되어 가고 있

던 건 아니었을까? 오래전 아스라진 빛깔들이 꿈틀하며 가

슴을 두드린다.

5월 7일 토요일, 한국여성의전화의 차세대인권감수성교육

이 첫 발을 내딛었다. 설레는 첫 만남의 주인공은 대림중학

교 ‘Attention!!’ 동아리였다. 자신의 활동에 집중하라는

동아리 이름처럼, 이날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은 20여명

의 십대 여성들의 재기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로 가

득 찼다.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둘이 짝이 되어 소용돌이 미로 여행

을 떠난다. 한명은 눈을 감고, 다른 한명은 여행자가 정해진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설명하는 안내자가 된다.“제대로

가라고!”, “이쪽이라니까!”답답함에 눈을 감은 친구의 손

을 강제로 옮겨 끌어당겨보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여기서 정해진 길을 벗어나는 선들은‘시력을 가졌는가’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미로여행을 떠나면서 여행자와 안내자는 서로가 가진 다

른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빚는다. 하지만 소통

을 통해 삐뚤빼뚤했던 어려운 여행길이 어느새 도착점에 다

다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손으로 잡아끌지 않고 보이지 않는 사람의 기준에서 방

향을 설명해주었어요.”좋은 안내자는 누구일까? 역할을

바꾸자 눈을 감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

는 안내자들이 많아졌다. 여행자가 지금 어디쯤에 있고, 어

느 방향으로 가면 되는지 설명했고, 조심스러웠던 펜의 움

직임이 조금씩 과감해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상황이 되어보

면서 자신 위주의 해석이 아닌 상대방의 상황에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미로여행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소수자가 되어보

기도 하고, 보이는 것이 가진 권력을 느껴보기도 한다. 인

권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며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미로여행의 주인공이 눈을 감

동행의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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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는 ‘딸들의 위한 캠프’, 폭력예방교육 등 십대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2011년부터는 인권감수성 향상을 넘어 차세대인권

활동가 양성을 위한 인권교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8월 20일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시

작됩니다. 십대들의 신나는 인권세상! 함께 만들어 가고 싶은 분들은 꼭 신청해 주세요!

■ 참가 문의 및 신청 : 희망참여팀 재재 02-3156-5413

은 여행자이듯, 인권의 중심엔 소수자가 있어야 한다. 소통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가장 쉽지만 세상을 크게 변화시

킬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반짝, 빛나는 학생들의 눈 속

에 어떤 변화가 생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권씨, 낯선 너를 보여줘 두 번째로는 상자 속에 있는 사

물카드를 뽑아 인권과 연결시켜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 진

행되었다. 냄비, 나비, 무지개, 연필깎이 등 일상속의 다양

한 단어들을 통해 인권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 할 수 있었

다.‘인권은 냄비다. 넓은 공간으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인권은 본드를 좋아한다. 사회의 좋은 것을 이

을 수 있기 때문에’ 등 특정 단어에 고정화된 이미지를 가

진 어른에게선 나올 수 없는 기발하고 재밌는 대답들이 많

이 나왔다. 재치 있는 단어선택으로 교육진행자들의 탄성

이 절로 나왔다.

당연한 것에‘왜?’라고 질문해보세요. 다음으로는 가정과

학교라는 자신의 일상과 맞닿아있는 공간에서의 인권에 관

한 영상 두 편을 통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여성, 특히 어머니의 역할로 간주되는 집안일

과 육아의 문제점을 다룬 영상물을 보고 평등한 가족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등가족지수를 알아보는 설문조

사를 진행하였는데, 설문문항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이성

애주의나 정상가족 위주의 문항이라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가정에서의 차별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가족 자체의

의미와 다양한 형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어느새 멀게만

느껴지던 인권에 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두 번째로 십대에게 공부하는 ‘학생’으로서의 역할만을

강요하고, 성적이 나쁘거나 대학을 가지 못하면 ‘문제아’

로 낙인찍는 문제를 그린 영상물을 보았다. 십대 본인이 실

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인 만큼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

였고,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나는 왜 대학에 가려고 할

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교사와 학생 간, 또는 또래 안에

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학생

인권조례안을 살펴보면서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에 대

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장의 인권

을 영상이라는 제3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참여자들

은 그동안 자신이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편하고 화가 났던 경험들이 인

권이 침해받았기 때문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인권 실천을 위한 다섯 가지 약속을 적어보면서 일상 속에

서 인권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보편에서 보편으로 인권감수성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

회제도와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며, 장기적으로는 사회변화

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인권교육을 통

해 다양한 모둠작업과 토론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은 인권

에 대해‘인간의 권리’라는 거대담론에서, 서로를 이해하

고 존중하는 ‘일상의 언어’로 변해갔다. 이제는 막연하기

만 했던 인권을 구체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편에서 보편으로, 가장 낮은 곳에 시작하는 인권

의 이야기를, 여기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시작하려한다. 반짝,

빛나던 아이들의 무지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글_ 황나리 기자(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고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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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의기쁨

2009년부터 인천여성의전화에서는 (만나서)놀~자, (경계를)넘~자, (마을을)살리자! 슬로건으로 거리, 공원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주여성들과 함께 국가, 인종, 성별의 경계를 넘는 것을 처음의 생각으로 했고 많은

사람들의 내면과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이의 경계를 넘고 즐기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르다

고 범주화하고 구획을 긋고 구분하는 것이 많이 익숙하고 이것이 차별이 되기 쉬운 사회문화를 바꿔가려는 노력

의 하나로 이 활동은 의미가 있습니다.

2011년 올해 우리는 나라문화체험축제로 기획하였습니다. 본회에는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여성의 삶을

나누고 조금 더 성숙한 시민문화를 위해 함께 나눌 수 있게 준비된 강사들이 있고, 그 이름은 ‘카멜레온의 눈’

입니다. 몰도바, 베트남,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필리핀 나라의 강사들이 있으며 인천지역의 성인, 아동들을 만

나고 또 ‘온라인이프’에 매주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강사들과 사무국이 함께 기획하였습니다. 이 강사들

은 나라문화체험부스를 담당하게 되었죠. 한국부스를 담당할 선주민다문화강사 홍영인, 양옥선님이 합류하였습

니다. uv 노래로도 유명한 그 인천대공원 아시죠? 야외무대에 대형현수막을 설치하고 가운데에는 천막 안에 의

자를 놓고 무대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하였고, 디귿자로 나라별 체험부스를 마련하였습니다. 본부석에서는 한국 땅

에 이주 해 와서 가정폭력으로 숨져간 여성에 대한 폭력근절서명을 받고 그 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전시하였습니

다. 세상에 공존하는 축제와 어두운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요. 학생들과 관심 있는 어른들은 적극적으로 물

어보고 서명해주시고 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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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인천여성의전화 나라문화체험축제 보고서

(만나서)놀~자 (경계를)넘~자 (마을을)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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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페이스페인팅 부스도 있었구요, 본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아주는 정신을 알리는 포옹전 부스도

있었구요, 홈패션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였습니다. 이 날 인기 좋은 부스에 들어가는 음식체험 부스는 손 놓

고 쉴 시간이 없었답니다. 자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고 제공하는 음식이니만큼 그 정성도 대단했습니다. 전통의상

체험도 옆에서 함께 했답니다.

각 나라 체험부스는 몰도바, 베트남,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필리핀, 한국으로 8개국이었습니다. 베트

남의 ‘논라’ 꾸미기, 중국의 ‘홍등’ 만들기, 필리핀의 ‘룩송티닉’ 사진전 등 각 나라의 다양한 체험들로 구성되

었습니다. 아이들만 있었냐구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 함께 하는 체험마당이 되

었답니다. 참, 파키스탄 부스는 파키스탄 남자분과 결혼한 한국선주민 여성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면서 남편과 그

친구분들을 모시고 와서 그 문화도 함께 할 수 있었답니다.

공연도 무대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무대에서는 대표적인 체험을 알리며 함께하면서 볼거리 공연을 제공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각 나라 자조모임인‘다마얀(필리핀)’,‘궁남따이(베트남)’,‘수퍼우먼(중국)’팀과 ‘WHAT

(연극팀)’이 공연을 꾸며주었습니다. 휴~~ 얼마나 다채로웠던지요... 언제 기회되시면 와까와까 춤은 꼭 배워봐

요. 정말 신나고 행복해지거든요.

구경하시는 분들이나 참여하시는 분들에게서 행복한 웃음을 발견할 수 있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생명보험사회

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 축제는, 올해 조금 더 가치를 담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며 배워봐

요’, ‘궁금한 것은 질문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봐요’, ‘좋은 것은 함께 실천해 보아요’라는 말씀을 통해서 말

입니다. 전체적으로 약 4시간정도의 짧은 축제였지만 그 여운과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으로 기억되었

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축제를 기획하고 함께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여성들의 열정의 표현들이 자유롭게 또 세련되게 무대에 올

려지고 문화를 보여주고 함께 체험하는 것, 이 축제 자체가 경계를 넘는 살리는 그러한 상징이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풍요로움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 더 느낄 수가 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밤늦도록 아

이다마을엔 불이 켜져 있고 음악과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당일에 자신들이 공연한 내용을 찍어 와서 다시 틀

어보며 웃으며 아이들과 즐기는 모습에서 우울했던 이 현실 때문에 눌러놨던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다시 힘을

내고 웃고 만나서 잘 노는 우리의 축제의 정신은 영원합니다. 참... 이 날 보이지 않게 애써준 자원활동가 강은주,

구자응, 김길동, 김소영, 김아람, 변성은, 변우경, 송다희, 안수경, 왕춘옌, 이소민, 박성희, 이수빈, 이종진, 정두

리, 정연순, 최아람, 하준호, 허윤희님께 마음 더 진하게 전합니다.

글_ 최박미란(인천여성의전화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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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도전

“딸이 좋은 일 하는구나 싶어서 대견해요. 어려운 여성들을 도와주는 일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럿이 힘을 합해서 한다는 게 참 좋네요.”

_딸의 만류에도 불구 종일 주방을 책임져주셨던 이화영 소장 어머님 -

- 주문벨이 울리면 누구보다 빨리 달려갔던 대학생 자원활동가 두 친구 -

정리_ 다향(한국여성의전화 회원)

2011년 6월 11일

스물여덟번째 생일맞이

한국여성의전화 하루호프

‘위대한 참여’ 현장 속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한여전 행사에서도 자원 활동을 할 생각이 있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주문을 많이 받게 될수록 기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후원한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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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성의전화의 힘은 ‘서로의 기’인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에너지가 활동하는 데에 굉장히 힘이 됩니다. 오늘 함께 온 동창들이 회원가입도 해줘서 뿌듯하기도 해요.”

- 여성의전화의 든든한 동무 정선영 수원여성의전화 어깨동무 소장 -

“예전 멤버들이 이젠 많이 없어져서 짠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해요. 여성의전화 행사에 오면 늘 친정에 온 것 같고 기분이 참 좋아요.

다들 참 애썼고, 고맙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장래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사랑해요, 여성의전화!”

- 여성의전화 20년 회원 은희주 선생님 -

“유치할 지도 모르지만 이게 아주 중요한 건데, 오래간만에 여성의전화 생일 케이크를 받아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작년에도 밖에 있으면서 사무실로 전화해서, 누가 생일 케이크 안 보내줬냐고 묻기도 했는데 아무도 안 보내줬더라고요. 이번엔 받아서 참 좋아요.”

-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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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하루호프에

함께해주신 후원자님,

고맙습니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여성폭력피해자 지원기금 마련 하루호프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항상 지지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여성의전화는 오늘도 꿈꾸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후원해주신 후원금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명규 강주희 강준희 강현희 강희영 고원열 고인용 고태수 곽노길 구미숙 구희선 권병성 권송자 김강필 김경미 김경선

김경준 김기은 김돈하 김문미 김미경 김미란 김미선 김미성 김민경 김민진 김삼화 김선희 김성향 김소진 김수정 김순남

김영명 김영수 김영자 김영태 김용주 김위선 김유나 김은경 김재훈 김정화 김종훈 김지은 김지태 김지현 김진주 김창연

김하종 김현아 김현주 김혜경 김혜호 김효정 목소희 목승원 문경희 문순자 문정열 문지윤 민동환 민성환 박덕근 박만인

박명숙 박병옥 박선주 박세은 박소영 박수진 박승희 박언주 박연이 박용화 박은미 박은주 박인혜 박재련 박정숙 박태홍

박형준 박홍만 백승헌 서정순 손소희 손지은 송민영 송은숙 송지은 송현주 신상희 신선경 신영옥 신윤순 신은주 심용섭

심은선 안명숙 양려원 양혜진 오영근 오주영 우순옥 우철교 원민경 원재천 원혜경 유광진 유대진 유지숙 육옥자 윤석희

윤정진 윤종인 은희주 이경희 이남주 이도윤 이명희 이문자 이미경 이미라 이미옥 이미정 이미혜 이민종 이민주 이병국

이병욱 이보라 이상이 이선미 이선민 이성은 이수경 이순임 이양수 이영이 이용선 이은선 이은숙 이재은 이정연 이정우

이진아 이찬진 이춘영 이한본 이행연 이현미 이현석 이현정 이현충 이화영 임도아 임승빈 임영욱 임은경 임재영 장미경

장민석 장수옥 장연진 장연주 장희숙 전민용 전아름 정남순 정선아 정선영 정성미 정양희 정영옥 정은경 정재완 정재훈

정제한 정준용 정지선 정진성 정화성 정희준 조권미 조규보 조숙현 조옥희 조인섭 주명숙 주정주 주한슬 지은희 진옥희

이호근 채숙희 최낙성 최병찬 최복희 최선혜 최순옥 최윤정 최은숙 최인선 최현정 최희진 하유설 한동주 한명숙 한상철

한상춘 한우섭 한인수 한혜민 허철호 홍미리 홍상희 홍영표 황운성 황은식 황정임 황정혜 뉴켐 단아 란희 미주 박민

소연 이경 호진 배이진경 이임혜경 조최중헌 은평구청 일탈기획 환경재단 녹번복지관 대한약사회 마들연구소

서마은모임 영구동모임 이안성모임 평화여성회 ㈜태그프리 노원도봉모임 법무법인로텍 금천금나비모임 부천여성의전화

여성가족정책관 전화상담원모임 한국여성단체연합 원종종합사회복지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43기가정폭력상담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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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호프후원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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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 부설 쉼터‘오래뜰’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동반자녀들이 긴급하게 피난할 수

있는 사회복지 시설입니다. 본회는‘쉼터’를 통해 상담지원, 의료지원, 법률지원, 자립

지원 등 정신적·육체적 안정과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쉼터’를 거쳐 간 많은 여성들과 동반자녀들이 폭력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

가고 있지만 정부지원금은 공과금을 내고, 생필품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피

해 여성들과 동반자녀들이 좀 더 안락하고 편안한‘쉼터’에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애정과 격려 바랍니다.

후원을 기다립니다!

‘쉼터’후원을 기다립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28-910002-01505

예금주 : 한국여성의전화

‘쉼터’에 후원해주신 분들 (2011.03 ~ 2011.05)

식품후원

43기 가폭 상담원 모임 바나나, 사과, 과자, 빵, 토마토, 딸기 강정희 라면 고미경 얼갈이 배추

김영자 탕수육, 짬뽕, 자장면 김윤정 홍삼차 김지은 쿠키, 과자, 케이크, 빵, 피자

김홍미리 떡국떡 김희정 피칸파이 뚜껑식당 김, 톳, 머스타드 소스, 팝콘튀김, 죽순통조림

묘연사(박양희) 떡, 과자, 과일 문채수연 감자 박순옥 사과쨈, 식빵 산하물산 쇠고기

알렉시스 만주 이민주 천혜향 이옥경 사과쨈, 식빵, 사과 장미경 딸기잼, 빵

정춘숙 고추장 최선애(영광여성의전화) 고구마 최선혜 도너츠 최소영 고기, 과일, 떡, 전

푸드뱅크 스파게티 면, 빵, 샌드위치, 당근주스, 사과주스, 배추, 쌀, 무, 아이스크림 케이크, 바나나

KT&G복지재단 느타리버섯 Life is just a cup of cake 컵케이크

물품후원

김옥순 의류 1박스 김지은 헤어드라이기 1개, 파스 2개 대한약사회 구급함 및 구급약품 1통

박순옥 책 11권 배인숙 아동컵 4개 에너지관리공단 세탁기 1개 손소희 옷 9점

초록새나무(승아엄마) 바지 3개, 남방 2개, 모자 1개 신희현 책 19권, 조립세트 2개

이영애 각티슈 3개 이화영 옷 1점 장미경 헤어고데기 1개, 스피커 1개 조혜진 옷 26점 푸드뱅크

조명등, 젓가락, 필통 등 다수 함지박 공부방 초등학생 바지 1박스

문화나눔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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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이야기

2011년 3월 우리의 이쁜 장미선생님께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미술치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

씀해주셨습니다.‘미술치료라, 그게 과연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그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

증보다는 10회씩이나 받아야한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안돼 10회는 너무 길어!”, “분

명 지루할꺼야!”쉼터 가족들 모두 투덜대며 미술치유 선생님과 첫 대면을 하였습니다.

“미술치료를 통해 그림에 집중해서 하나하나 작품을 완성하다보면 여러분의 마음이 지금보다는 한결

평안해져 있을 거예요~”선생님께서는 인자하신 목소리, 차분한 말소리로 눈웃음을 예쁘게 지으며 우

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글쎄 미술작품하나 완성한다고 정말 내 마음이 평안해질까?’ 선생님의 상

냥하신 말씀에서 신뢰감은 느껴졌으나 치유효과에 대해서는 모두 반신반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첫날 선생님께서는 여러분이 여지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거나 만들어보라고 요

구하셨습니다. 나는 달리기와 축구를 잘 하는 우리 애들을 보면서 행복했던 아이들 운동회 때의 순간

을 그렸습니다. 같이 참여한 쉼터식구들은 옛 고향집, 가을들녘 등을 그

렸고요. 집중해서 그리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여의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

렸고 그림을 그릴 때보다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모두에게 설명해주는 시

간이 더 신났습니다. 아이들과 다시 즐거웠던 한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행

복했구요~‘아 이게 미술치료라는 거구나.’무언가 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쉼터 식구들은 프로그램을 한회한회 진행하며 총 8점의

작품(?)을 완성해내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에 몰두하게 되면서 10회

의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작품에 집중하는 중에는 잡생각이 없

어지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으며 무엇보다도 재료들이 풍부했기에 어느 날

은 만들기 또 어느 날은 그리기 등으로 서로가 보여주는 창의력과 상상력

에 놀라는 날이 많았습니다.

나는 나이고,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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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치유 집단프로그램을 받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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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이 끝나면 매번 그 작품의 제목과 그린 이유를 설명했는데, 어떤 날 우리들은 서로를 공감하여 한껏 웃

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또 어떤 날은 서로의 슬픔에 속상해하며 선생님과 함께 펑펑 울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힘들고 불안정한 마음을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었고, 진흙탕물이 시간이 흐르면

물과 진흙으로 분리되듯 복잡했던 마음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선생님께서 중간

중간에 해주시는 조언과 격려는 그 진흙이 더 단단한 찰흙이 되도록 도움이 되었구요.

마지막시간, 선생님께서 사오신 맛있는 쵸코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저마다의 작은 소원을 빌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굳건한 힘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쉼터에서 미술치유 이외에도 의식향상, 독서치료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는 남

녀 차별적 언어와 남녀사이에 고정되고 잘못된 통념에 따른 인권제약을 변화시키는 양성평등교육, 또 가정폭

력주기와 폭력행위자들의 심리, 왜 여성들이 이 폭력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 등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정폭력으로 인해서 무기력해졌던 우리의 자존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

었고 무엇보다 내 몸에 대한 권리는 나에게 있고 나는 모든 사람과 평등하다는 성적 권리를 새기며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서치료선생님께서 읽어주셨던 여러 편의 시와 수필들은

내 마음의 양식이 되었고, 살아오며 즐거웠던 여행지를 지도로 따라가 보며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정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마치며 나의 쉼터생활도 어느덧 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

을 땐 무엇부터 해결해야 될지 몰라 많이 당황하고, 방황하고, 우울했으나 오래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일도

하나하나 해결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마음도 차츰 안정되고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

이 둘을 책임지고 키우며 살아가야하는 저에게 분명 이 프로그램들은 많은 힘이 될 것입니다. 꿋꿋하게 잘 살

아갈 거구요~, 큰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쉼터식구들을 대신해 정말 감사하다는 인

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기 때문에 나는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고, 나는 나이고, 나는 괜찮다!!!- 독서치료 김영자 선생님께서 낭독해주신‘나는 나다’중에서 -

글_ 라임(한국여성의전화 쉼터 오래뜰 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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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제1기 기자단‘고갱이’ 발족

“고갱이”란 ‘사물의 알짜기 속내’라는 순 우리말입니

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올해부터 여성의전화의 다양한

사업현장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

인권활동과 나눔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단을 운영합니

다. 한국여성의전화 제1기 기자단‘고갱이’는 여성의

인권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 중 뽑히게 된

8명의 알짜배기 1기 기자단을 의미합니다. 버릴 것 하나

없이 알찬 기사를 쓰겠다는 1기 기자단의 포부를 의미

하기도 합니다. 지난 4월 9일 기자단 위촉식을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는 8명의‘고갱이’기

자들! 앞으로의 대활약 많이 응원해주세요.

오래뜰 집단프로그램 진행 중!

오래뜰에는 요즘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는 일이

잦습니다. 3월부터 10회기로 진행됐던 미술치유프로

그램이 끝났고 독서치료, 의식향상이 각 5회기씩 5월

까지 진행되었으며 이어서 평화로운 의사소통훈련, 성

역할분석, 가족치료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오래뜰 가

족들의 집단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

이며, 하나의 집단이 끝날 때마다 그들의 의식은 쑥쑥

커가고 폭력피해로 멍든 가슴은 치유되고 있습니다.

Hotline News

여성주의상담「그룹」 슈퍼비전은 ing

여성주의상담기관에서 상담활동 경력이 1년 이상인

본부와 지부 회원 및 활동가, 타기관의 가정폭력피해

자보호시설 시설장 총 13명과 6명의 여성주의상담슈

퍼바이저들과 함께 「그룹」슈퍼비전을 진행하고 있

습니다. 3월31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6월23일

4회차를 진행했으며, 3주 간격으로 12월말까지 13회

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43기 여성주의상담전문교육 수료생 법원견학

4월 19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가정법원에서 한국여

성의전화 43기 여성상담전문교육 교육생들은 법원 견

학을 다녀왔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이혼하는 아내들을

남편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

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가사조사관을 만나 실재

로 어떻게 가정폭력을 조사하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

었습니다.“폭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폭력을 행하

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가정폭력이 더 없어져

야 한다”는 이야기를 남긴 서울가정법원 안종화 판사

와의 만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43기의 열정으로 여

름이 오기 전부터 뜨겁게 달궈졌던 봄날이었습니다.

966차 수요시위 주관

4월 20일 43기 여성상담전문교육 교육생들과 함께

966차 수요시위를 주관하였습니다.

“진실은 늙어도 죽지는 않습니다.” 라는 성명서의 첫

시작처럼 시위에 참가하는 모두가 우리의 이 과거를

기억하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주의상담 논문발표회, 두 번의 만남을 가지다

첫 번째 만남은 4월19일 김성미경(인천여성의전화

회장)선생님 이였습니다. 발표주제는 <이주여성공간

과 젠더정치-아이다마을 사례연구>(성공회대 실천여

성학과 석사학위 논문)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공

간”이 이주여성들을 대항주체화 하는데 어떠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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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끼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6월7일 왕인순(요가이완연구소)소장

이었습니다. <요가의 전일주의 원리 및 신체자각을 통

한 심리치유>(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

박사학위 논문)를 주제로, 몸과 마음이 연관되어 있음

과 몸을 통해 마음과 접촉할 수 있음을 자각하는 시

간을 가졌습니다.

공부하는 활동가가 아름답다

- E. L. F 다채로운 교육 열려

4월 21일부터 22일, 본부 포함 23곳에서 총 43명이

참석, 신입활동가 직무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원확

대를 위한 나만의 미션수행을 실천과제로 삼았고, 11

월에 결과보고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6월3일 회원과의 관계력을 높이기 위한‘휴카교육’

과 회계실무 향상을 위한‘회계교육’에 총 18개 지

부에서 25명이 참석하여 진행되었습니다.‘오늘 배워

내일 쓴다’는 모토 아래 참여자들의 열의가 높았던 만

큼, 현장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될 것입니다.

호남권역에서 진행되었던 <여성주의활동가학교>를 3

개 지부(광주, 목포, 군산)가 주최하였고, 그 과정 안에

서 여성주의 리더십 분야로 13명의 활동가(영광지부

포함)들이 수료했습니다.

더 나은 인권지원 활동을 위한 심화교육

- E.L.F 활동역량강화 교육과정

6월 9일 13개 지부 16명이 참석하여 인권지원의 개념,

정당방위와 무고죄 사례를 통한 지원과정에 대한 여는

강의와 가정폭력과 성폭력 사례를 모둠별로 토론하면

서 인권지원 매뉴얼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지부별

활동가의 연차 폭이 넓어서 사건에 대한 이해도 차이

가 있었지만 타지부의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사건

의 이슈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상담 인권

지원의 뼈대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심화교육에서 풍

부하게 다루지 못한 사례는 지부에서 지원한 경험을

정리하여 매뉴얼화 할 예정입니다.

가정폭력 여성피해자들을 위한 바자회,

연신내에서 열려

4월 23일, 연신내 물빛공원역에서는 가정폭력·성폭

력 피해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희망나눔 바자회가

열렸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회원, 지역주민들의 후원

물품으로 채워진 바자회는 가정내의 폭력근절과 성 평

등, 데이트 폭력에 대한 캠페인도 함께 진행되어 기금

마련과 함께 폭력근절 정보제공과 여성의 전화를 홍

보하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회원토론회_ 십대 섹슈얼리티를 만나다

4월 27일‘십대 섹슈얼리티를 만나다’란 제목으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20여명의 회원과 지역주민

이 함께 했고, 토론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변혜정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

는 십대의 성을 위험하고 문제적인 것으로 다루는 것

에 문제를 제기하며, 성적 주체로서의 십대의 욕망과

실천을 이야기했습니다.

십대 자녀를 둔 참여자들이 많았고, 십대와 어떻게 소

통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

평등하고 열린 소통이 가능함을 깨달았습니다. 2011

년 한국여성의전화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십

대들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십대들의 이야기가 궁

금하다면 앞으로 여성의전화의 활동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주의상담 슈퍼바이저 양성은 ing

여성주의상담 전문가 교육과정 1기(2005-2007)를 수

료한 김수정(부천여성의전화 회장), 이소영(서울강서

양천여성의전화 전 회장)선생님이 여성주의상담 슈퍼

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슈퍼바이

저 역할 슈퍼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 2회 이

상 슈퍼비전을 받아야 하는 일이기에 녹록치 않은 일

입니다. 두 분께 여러분들의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립

니다.

여성주의상담 전문가 양성과정

「기초실습교육」은 closing

여성주의상담 전문가 및 슈퍼바이저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단계의 도약과정 중의 하나인 「기초실습교육」

을 4/29-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자

들은 2010년의 「기초교육」 수료자와 여성주의 상

37

Page 40: 베틀∏ 009

Hotline News

담을 실천하는 단체에서 5년 이상 활동한 경험이 있는

활동가들이었습니다. 본부와 지부 회원 및 활동가들로

총 16명이 본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운영기획위원회

5월12일 (목) 오전11시 본회 회의실에서 운영기획위

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구성원은 공동대표(정춘숙,

강은숙, 이덕자), 재정위원장(권송자), 이사(한우섭),

회원(김향순, 천미영) 센터장(김영자, 이화영, 고미경),

사무처장 (고미경), 담당(권오선) 입니다. 바자회 평가

및 여성인권 후원의날(호프)에 관한 논의를 하였습니

다. 다음 회의는 7월15일(금) 오후2시 본회 회의실에

서 모입니다.

회원 및 지역주민 만남의 날 Butterfly+day!

5월 26일,‘Butterfly+day’는 성북구 회원들의 마을로

찾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가정폭력 가

해자였던 남편을 살해한 여성재소자들의 실화를 담

은 <침묵을 말하라>을 보았습니다. 아내폭력,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

기였습니다. 슬픔과 분노로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짐

을 느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했습니

다. 회원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Butterfly+day’에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 세상을 변

화시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성의전화 회원 여러

분! Butterfly+day에 우리 꼭 만나요!

여성정책모니터링 2기 수료

5/13일부터 시작한 여성정책모니터링 교육이 6/3일

에 종강하여, 총 7명이 수료를 했습니다. 앞으로 모니

터링단들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20대를 위한 데이트강좌‘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5월 31일 여는 강좌“사랑, 하던대로 하거나 바꾸거

나”는 대학생 40여명이 참석해서 데이트 관계가 지금

우리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에서 자유롭지 못

하며, 연애하기 힘든 시대에 나만의 연애 시나리오 점

검해보고 B급 연애에서 탈출하기 위한 9가지 계명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6월 2일 두 번째 강좌“섹

스, 혼자하거나 같이하거나”는 남학생들의 참여와 성

경험에 대한 경험도 다양하여 강의에 수위조절에 어

려움이 있었지만, 색다른 표현과 통념을 비트는 시각,

이론적인 성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성을 배울 수 있었

고, 성에 대한 좀 더 개방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도 고려대, 연세대에

서 쭉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터넷불쾌광고 대안마련을 위한 활동

6월 14일‘인터넷 불쾌광고’대안마련을 위한 라운

드테이블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정보활동가네트워크(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

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진보네트워크

센터)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볼 때 원하지 않아도 봐야만 하는

인터넷의 짜증나고 민망하고 선정적이고 불쾌한 광고

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보는 자리

였습니다. 향후 불쾌광고 모니터와 시민인식조사, 광

고 가이드라인 제시 등 구체적인 활동이 진행될 예

정입니다.

성폭력상담원교육

6월20일~7/22일, 월, 수, 금 오전 10시~오후 5시까

지 성폭력상담원 교육이 진행됩니다.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가진 3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이제 막 교육을

시작했고, 교육이 끝나면 모두들 성폭력전문상담원으

로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역여성운동의실제-여성정책모니터링을 중심으로

1차 워크샵이 7/8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2011년 여성

정책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본부, 시흥, 김포, 익산 뿐 아

니라 2012년에 주요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지부에

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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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1: 베틀∏ 009

수입

전기이월 11,772,604

회비수입 6,960,000 지부 및 회원회비

참가(지원)입 415,000 법인행정처리지원금

후원금수입 8,819,700 기업후원금, 일반후원금, 건축후원금

사업수입 -3,744,500 수첩, 자료, 명절기획사업

잡수입 529 예금이자 등

프로젝트사업보조금

합계 24,223,333

수입·지출현황

한국여성의전화는 월 1회 홈페이지(www.hotline.or.kr)를

통해 수입, 지출 결산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2011년 3월

수입

전기이월 2,510,578

회비수입 6,505,000 지부 및 회원회비

참가(지원)입 4,093,000 법인행정처리지원금, 참가수입

후원금수입 14,225,005 기업후원금, 일반후원금, 건축후원금

사업수입 1,705,050 자료, 명절기획사업, 희망나눔터행사

잡수입 0 예금이자 등

프로젝트사업보조금

합계 29,038,633

2011년 4월

수입

전기이월 1,116,918

회비수입 6,765,000 지부 및 회원회비

참가(지원)입 2,920,000 여성주의상담 기초실습교육 참가비등

후원금수입 10,090,000 기업후원금, 일반후원금, 건축후원금.

사업수입 8,008,000 자료835,000. 물품478,000, 여성인권후원의날

6,695,000

잡수입 0 예금이자 등

프로젝트사업보조금

합계 28,899,918

2011년 5월

지출

사업비 10,288,175 인권정책, 희망참여, 조직사업, 온라인홍보, 여성주의상담

연대사업,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쉼터

인건비 5,569,310 급여, 상여금, 퇴직적립금, 4대보험, 복리후생비

업무추진비 2,400,000 직책보조비, 회의비

운영비 2,334,270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 제세공과금,

교육훈련비, 경조비

재산조성비 721,000 비품(컴퓨터, 모니터, 프린트기)구입 및 시설장비유지비

지불이자 400,000 대출금 이자 지급

차기이월 2,510,578

합계 24,223,333

지출

사업비 14,642,675 인권정책,희망참여, 조직사업, 온라인홍보, 여성주의상담

연대사업,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쉼터

인건비 6,858,340 급여, 상여금, 퇴직적립금, 4대보험, 복리후생비

업무추진비 0 직책보조비, 회의비

운영비 2,162,700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 제세공과금,

교육훈련비, 경조비

재산조성비 3,328,000 비품(컴퓨터, 냉.난방기)구입 및 시설장비유지비

지불이자 930,000 대출금 이자 지급

차기이월 1,116,918

합계 29,038,633

지출

사업비 11,733,380인권정책(가정폭력없는 평화의달), 교육사업(여성주의상

담 기초실습), 희망참여, 조직사업, 온라인홍보,

연대사업,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쉼터

인건비 6,854,820 급여, 상여금, 퇴직적립금, 4대보험, 복리후생비

업무추진비 4,800,000 직책보조비-임원4,5월분

운영비 2,959,380 수용비및수수료, 공공요금, 제세공과금,

교육훈련비, 경조비

재산조성비 비품(컴퓨터, 냉.난방기)구입 및 시설장비유지비

지불이자 1,000,000 대출금 이자 지급

차기이월 1,552,338

합계 28,88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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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2: 베틀∏ 009

금천금나비

6/1일 이정연, 김혜호, 한명숙, 이춘영님이 모여, 회원

참여방안 및 하반기 모임 계획 논의를 중심으로 모임

을 진행했다. 향후‘서울시 여성폭력방지에 관한 조례

안’과 ‘금천구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비

교하여, 조례개정운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노원도봉

월1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맛있는

저녁과 함께 서로의 삶을 나누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서마은

2011년도에‘은평구여성정책모니터링’을 하기로 한

바, 현재 은평구여성정책과 그에 따른 예산을 분석하

고 있으며, 여성정책모니터링단모임과 함께하고 있다.

성북구이루미

김향순, 조옥희, 다향(지은), 이화영이 모여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3/30‘자기만의 방’을 5/18 성폭

력 사건의 무고죄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나, 풍성한 논

의 진행이 어려움이 있었다. 13기 상담회원 정은경, 함

민숙 회원이 7월부터 참석할 예정이지만 성폭력에 관

심 있는 회원분들의 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성폭력상담ㆍ사례연구모임(성사연)

김향순, 조옥희, 다향(지은), 이화영이 모여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3/30‘자기만의 방’을 5/18 성폭

력 사건의 무고죄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나, 풍성한 논

회원이야기 한국여성의전화는 전국 25개 지부와 회원과 함께합니다.

의 진행이 어려움이 있었다. 13기 상담회원 정은경, 함

민숙 회원이 7월부터 참석할 예정이지만 성폭력에 관

심 있는 회원분들의 더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여성정책모니터링단

6/3일 모니터링단 교육을 수료한 ‘모니터링단 2기’

가 합류하였고, 강진령, 강화연, 강은진, 김미숙, 장유

미, 최준호님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5/30일‘은평구

출산장려캠페인’을 모니터링 했으며, 현재 주1회씩 모

임을 가져 은평구의 여성정책과 예산을 살펴보고 있

다. 본 모니터링단은 상시적으로 모집하니, 관심 있

는 회원분들은 서울지역팀(02-3156-5402)로 연락하

길 바란다.

영구동

일년 정도 쉰 영구동모임이 이번 4/28일에 김보선, 문

순자, 홍경의, 안명숙님을 중심으로 재개되었다. 이후

5/6일, 6/11일 모임을 가졌고, 세상을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임을 진행했다.

이안성

모임 재정비 논의와 일상에서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

해, 4/29일부터 2박 3일 동안 가평으로 여행을 다녀

왔다. 이후 6/6일 모임에서는 새로운 구성원인 문예

린, 예선희님이 합류하였고,‘가정폭력’주제와 관련

된 단편영화 감상 및 가족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중

심으로 작은말하기를 진행했다.

전화상담원모임

43기 상담원 교육이 끝난 후, 전화상담원 모임과 43기

상담원 모임 시간이 목요일 오전으로 겹쳐지면서, <활

동가 없이도 잘 나가는> 전화상담원 모임의 저력이 드

러났다. 매주 목요일 어김없이 스터디를 진행했고 5월

19일『젠더에 갇힌 삶』책걸이 겸 야유회도 -김홍미

리 빼고- 아를식물원으로 다녀왔다.

5월 26일 상담원 재교육에 방문예정인 무료법률구조

공단과 서부경찰서 간담회에서 논의할 상담사례들을

정리하는 것도 전화모임에서 담당했다. 5월 28일‘가

정폭력 없는 평화의달’캠페인에는 <이럴 땐 이렇게!>

부스를 맡아서 부부싸움이라 생각하는 생활의 폭력을

참여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다양한 대응방법을 찾

아 볼 수 있었다.

6월 2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희망 참여 프로젝트-아

내폭력 2차 피해 사례연구>를 위한 상담일지 분석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전화상담원모임의 열광적인 활약

은 쭈욱~ 계속될 전망이다!! *^^*

평등문화를가꾸는남성모임

한상춘, 하유설, 김현덕, 임영욱, 단아 회원이 꾸준히

함께하고 있다. 현재 벨훅스의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를 재미있게 읽으며 성차별적 억압에 반대

하는 여성과 남성들의 힘을 키우고, 여성과 남성의 연

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함께 고민해보고 있다.

4월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사라의 열쇠’를 함께

보고 성, 인종, 가족, 전쟁, 그 안의 여성문제를 진지하

게 토론하기도 했다. 모임에 관심 있는 남성회원들의

40

Page 43: 베틀∏ 009

참여는 늘~ 언제나! 환영한다.

폭력예방교육강사팀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 군대 섹슈얼리티 분

석, 역경속의 성장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폭력예방강사

의 자격, 의무, 규약을 점검하였다. 매주 한 번씩 모임

을 진행하려고 하고, 세미나와 더불어 하반기 있을 폭

력예방강사교육 기획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43기 상담원모임

5월 3일. 드디어 43기 상담원교육이 끝났다. 그리고 5

월 12일! 우리들의 첫모임을 시작했다. 상담일지 쓰는

법부터 앞으로 우리가 공부해야할 많은 것들이 남아

있음을 공유했다.

여성학 입문서인 <여성학이야기-인어공주는 왜 왕자

를 죽였을까>를 2주 만에 마치고, 6월 9일 4차 모임부

터 <가정폭력-여성 인권의 관점에서>를 학습하고 있

다. 43기의 스터디 참가율은 예년에 비해 높지 않다.

공부를 즐겨하지 않는 특성이랄까? ^^ 공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5월 28일‘가정폭력없는 평화의달’

행사에서 한판 벌였던 <43기의 퍼포먼스-생활의 폭

력>은 진정 멋졌다.

수료 후, 전화상담 및 법률상담 참관을 마친 9명의 수

료생들이 곧 전화 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천력 왕

성한 여성주의 상담가가 되기 위한 우리들의 발걸음

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회원통신

이은주(전문위원, 여성주의상담슈퍼바이저)회원이

대구에 <이은주 힐링 드라마 아트센터>를 개소했어요. 축하드립니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에 힘이 생깁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우리의 희망이 모이고, 노력들이 보태져

새로운‘변화’가 만들어질 거라 믿습니다.

신입회원 현황

한국여성의전화는 회원과 함께합니다.

회원가입문의. 02-3156-5413 <희망참여팀>

3월 박도영, 임말례, 장한누리, 김미영, 진윤희, 한지선, 김노을

4월김소희, 김은정, 이현혜, 부영숙, 강진령, 이민종, 안수경, 두옥순, 안호성,

김경훈, 장혜미

5월

김영희, 배경애, 박숙희, 배고은, 백향복, 구진영, 김상숙, 최의선, 이미진, 강님,

손문숙, 황진주, 홍소연, 강주혜, 강수정, 김희정, 손은주, 박미자, 안채영, 허지연,

예선희, 진상혁, 현용민, 현용준, 이강운, 조석현, 김희선, 조성금, 김바니

6월박덕희, 박승정, 신한미, 김정자, 허병철, 송민영, 권기석, 이진희, 박현천, 최원희,

한경찬, 박숙경, 이연희, 임은경, 조은희, 표혜영, 조남진

41

Page 44: 베틀∏ 009

후원금 현황 2011년 3~5월까지의 현황입니다.

개인 후원

강난숙

강님

강래영

강성웅

강수정

강수진

강영주

강윤희

강은숙

강정애

강정희

강제아

강주혜

강지원

강지이

강진령

강창규

강태명

강화정

고미숙

고은경

고정윤

고지연

고지환

곽진숙

곽충험

구자경

구진영

구하윤

국영주

권복희

권손숙

권순옥

권승숙

권영돈

권태연

권혁순

권현명

권현옥

권현정

권희정

금명자

길은희

길현숙

김경미

김경선

김경순

김경애

김경준

김경훈

김경희

김경희

김계숙

김고종호

김광필

김규태

김근혜

김기은

김남옥

김남윤

김대식

김대은

김라경

김리영

김매심

김명수

김명자

김명진

김묘경

김문희

김미선

김미선

김미선

김미영

김미영

김미영

김민호

김보경

김사무엘

김삼중

김상미

김상숙

김상엽

김상현

김선화

김설영

김성희

김소연

김소진

김소희

김수은

김수정

김순옥

김순희

김애숙

김애자

김연수

김영례

김영명

김영수

김영옥

김영주

김영환

김영희

김영희

김영희

김예경

김옥

김옥진

김용길

김욱

김윤혜

김은숙

김은숙

김은엽

김은희

김인숙

김인화

김장렬

김재훈

김정규

김정린

김정애

김정자

김정현

김정훈

김조유경

김종훈

김주숙

김주희

김지숙

김지숙

김지영

김지영

김지태

김진숙

김진호

(진만)

김진희

김진희

김진희

김진희

김창한

김탁환

(위미진)

김태근

김평중

김필호

김현

김현덕

김현신

김현옥

김현옥

김현정

김현주

김형수

김혜경

김혜민

김혜선

김혜연

김혜호

김홍문

김효숙

김희경

김희선

김희선

나대의

노미숙

노영기

노원호

노진영

노한옥

도경연

도익수

도현수

두옥순

로리주희

류경호

류연주

류인숙

류지은

류철호

류혁근

목소영

목승원

문수진

문수현

문예린

문윤경

문정열

문정호

문지선

민숙자

민정임

박경숙

박경아

박경재

박규자

박근정

박기열

박동녀

박미선

박미연

박미영

박미정

박민지

박상열

박선영

박선주

박선희

박성모

박성복

박소영

박수영

박수지

박수진

박슬기

박승희

박안나

박영림

박영미

박영선

박영숙

박오숙

박윤희

박인경

박재련

박정란

박정숙

박정아

박정애

박정은

박정화

박정희

박종만

박종천

박주필

박중수

박지현

박창식

박태진

박혜련

박혜숙

박혜영

박화국

박효식

박희경

방인숙

배경애

배고은

배동환

배문자

배성진

배영미

백미은

백은광

백종주

백향복

금성

부영숙

빵순이

서수진

서영숙

서인선

서인철

서일영

서정순

서정자

서정택

서희주

성경아

성숙경

성정만

소금분

손경심

손난주

손수향

손억이

손은지

송경미

송민주

송영미

송점경

송현자

송혜경

송훈

수경

시정란

신규진

신라영

신미라

신소연

신영은

신영희

신용환

신윤자

신익철

신정순

신주영

신희현

심성보

심은순

안수경

안은지

안현숙

안호성

안희애

양성희

양승은

양일규

양회정

여현덕

오근숙

오내영

오도희

오병열

오은영

오인영

오정자

오주영

오창희

원애순

원종민

원혜경

유경열

유광희

유대진

유동실

유복희

유순희

유영미

유일선

유창복

육옥자

윤순옥

윤영주

윤옥선

윤은정

윤정화

윤정희

윤종인

윤지순

윤헌주

이강운

이강찬

이경미

이경비

이경애

이경애

이경자

이경희

이광수

이광자

이금영

이기석

이남숙

이대훈

이도원

이리아

이명경

이문경

이미라

이미애

이미영

이미옥

이미옥

이미정

이미진

이미형

이미형

이민영

이민주

이박혜경

이병욱

이보라

이삼례

이상훈

이상희

이선녀

이선민

이선주

이수경

이수미

이수화

이순옥

이순주

이연진

이연하

이연화

이영세

이영신

이영은

이영은

이영주

이영주

이용숙

이원영

이유나

이유리

이유정

이윤희

이은경

이은선

이은숙

이은영

이은하

이은혜

이인미

이임솔

이재원

이재학

이정모

이정민

이정선

이정수

이정연

이정원

이정희

이종학

이주금

이주연

이주현

이지숙

이진아

이진영

이찬희

이창원

이천수

이하나

이하영

이학성

이해리

이현미

이현자

이현주

이혜숙

이혜정

이호근

이호응

이화영

인경빈

인교준

인정현

임광우

임대진

임말례

임상민

임석현

임성은

임성자

임영욱

임정원

임혜경

임혜영

장다혜

장연진

장용배

장유미

장이화

장인애

장점득

장진영

장추자

장한누리

장현주

장혜미

전경애

전경훈

전수진

전양호

전영아

전우승

전정애

전향옥

정다래

정명신

정명희

정선화

정성미

정성욱

정수정

정연숙

정연오

정영옥

정유진

(정향백)

정은주

정익근

정인미

정인임

정정순

정지영

정지은

정현주

정혜정

정호

조경선

조경순

조경임

조경희

조금자

조미경

조상희

조석현

조연희

조영애

조용신

조윤숙

조이승미

조인순

조진영

조한슬

조혜인

주선진

주진숙

주한슬

지은숙

진상혁

진옥희

진윤희

차명준

차성미

채한식

최경선

최경희

최면규

최문희

최미경

최미란

최상희

최서지

최소란

최수경

최수산나

최수연

최연희

최영동

최용우

최원호

최유나

최윤정

최은주

최의선

최인석

최인형

최정선

최정원

최정윤

최지영

최현정

최화숙

최흥권

추우천

표승혜

하유설

하태훈

하헌종

한명화

한상철

한상춘

한상희

한송희

한숙희

한애순

한영희

한주희

한지선

허난영

허민숙

허지연

현영숙

현용민

현용준

현지숙

홍문숙

홍미영

홍석원

홍석주

홍선미

홍송이

홍은미

홍진영

홍창민

홍춘택

황규자

황미향

황수빈

황승림

황윤하

황은선

황인영

황정혜

황준연

(김양지영)

황현락

42

Page 45: 베틀∏ 009

정회원 회비

전문위원

이사

강은숙 김영자 김혜경 이미혜 정춘숙

김영숙 김영태 이덕자 이찬진

기타후원

정회원회비계 5,110,000

개인후원회비계 18,603,000

전문위원회비계 3,500,000

이사회비계 1,150,000

후원금계 5,192,815

건축후원금계 300,000

총합계 33,855,815

강경숙(1)

강경숙(2)

강경옥

강미연

강신정

강화연

고미경(1)

고미경(2)

고미라

고주희

구희선

권송자

권순자

권영옥

권오선

김가영

김경선

김노을

김명진

김문미

김미애

김보선

김선민

김성향

김수미

김승미

김연숙

김영희

김용주

김유경

김은경

김은정

김주영

김지은

김필연

김향순

김현정

김혜정

김홍미리

김효실

김효정

김희명

마지애

문경희

문수연

문순자

문지윤

박경옥

박금애

박도영

박만인

박명혜

박명희

박미란

박미숙

박보람

박선민

박선영

박선희

박수진

박승주

박신혁

박여름

박연숙

박정숙

박지원

박혜영

배명희

백경숙

서경남

서명숙

서민순

서운영

서은

성은경

손승현

손화정

송난희

송은숙

송지은

신경희

신미아

신영옥

신윤순

신현정

안창혜

안초롱

엄남이

오순에

오영림

유지숙

유현희

윤경숙

은희주

이경희

이남순

이명희

이문

이보미

이숙연

이승희

이시진

이영미

이영임

이옥경

이진현

이춘영

이향배

이화영

임태연

장미경

장미진

정경숙

정영순

정영원

정용복

정원경

정은경

정재완

정화성

조영란

조옥희

조재연

조중형

(최주현)

조진희

주명숙

주인현

진희정

천미영

최선혜

최영미

최유연

최정화

최희자

최희진

추기숙

한명숙

한은주

한주연

한현실

함민숙

홍경의(1)

홍경의(2)

홍상희

홍혜경

황지현

강선미

고인룡

김광일

김금녀

김금미

김동혁

김미경

김민예숙

김수정

김순남

김순종

김찬호

김현숙

노승복

문경서

박미옥

박언주

박영란

박인선

변신원

서채란

성정현

신혜섭

신혜수

안양자

양려원

양혜원

원민경

윤부찬

이동준

이문자

이민종

이상희

이영이

이은주

이행연

이현혜

이호중

임소정

전순덕

조숙현

조인섭

최수령

한영란

황정임

황정화

해피빈

이화영

문수연

sk커뮤니케이션즈

이숙연

KT&G

정춘숙

배인숙

건축후원

박정숙 최희진

㈜모빌리언스

조연주

우상순

구영숙

박수산

상진톨마트

43

Page 46: 베틀∏ 009

상담 및 자원활동현황

2011.02~05

가정폭력 전화상담

권영옥(22.5)

김성향(7.5)

김은정(6)

김지은(25)

김홍미리(17)

문순자(11)

박만인(9)

박은미(36)

서명숙(17.5)

안향옥(8)

정화성(45)

조경희(27)

최선혜(12)

함민숙(6)

황지현(25)

가정폭력 면접상담

김영자(20)

안양자(1)

유리화영(1.5)

박만인(2)

이문자(14.5) 김홍미리(1.5)

성폭력 전화상담

권송자(3)

김문미(27)

김향순(6)

다향(32)

문지윤(11)

이옥경(9)

정은경(45.5)

정영원(6)

함민숙(36)

성폭력 면접상담

문수연(1) 이화영(13) 서경남(3)

월요법률상담

전순덕(2)

이행연(0.5)

윤석희(1.5)

황정화(2.5)

정순남(0.5)

조인섭(0.5)

원민경(0.5)

양려원(2)

임소정(0.5)

자원활동 현황

① 평생교육 실습 - 김지현(6/1~6/24, 132시간)

② 사회복지 실습 - 조남진(6/20~)

③ 사무 자원활동

- 정아름, 박보람(4/27, 7시간)

- 최기원(6/4. 6/6, 총 4시간)

- 임승은(5/20, 5/28, 6/10, 14시간)

- 최은지(5/20. 5/27, 5/28, 6/10, 16시간)

④ 인권백서발간 - 천재영(매주 화,목 5/17, 5/19, 5/24, 6/2, 6/7. 6/9, 6/21, 6/24, 6/28)

⑤ 바자회 자원활동 - 강인영, 문정원, 이연정, 조희경, 최인윤

⑥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나누리, 박창윤, 신형복, 문성현, 유희도, 김형주, 정아랑, 장성윤, 진윤재, 김진영, 김민정,

박혜진, 조신애, 김정애, 이호주, 박지현, 백연옥, 정채린, 김해리, 진승민, 배한이, 김희란,

유강민, 김평화, 황지은, 서다운, 이수연, 김예린, 이재연, 김채은, 어지혜, 이지원, 신지완,

최연수, 김예인, 김선영, 김민지, 42기 전화상담원모임(박은미, 조경희, 권영옥), 43기 상

담원모임(조성금, 허지연, 강님, 예선희, 손문숙)

⑦ 하루호프 자원활동

김민정, 김범상, 김보라, 김주찬, 박소영, 박준희, 이경호, 신지인, 조한재, 박진선, 이송준,

이푸름, 장성윤, 최현지, 서승희, 신건학, 박혜령, 최봉환, 김세실, 신영주, 신현경, 김지예,

강민주, 이재훈, 임단비, 권오란, 신성호, 심정근, 구하윤, 양태경, 김문미, 배경애, 김성향,

홍경의, 구진영, 최선혜, 박재련, 김현덕, 임영욱, 최낙성, 박종천, 박승희, 문정호, 현용민,

한동주, 김하종, 진상혁, 김범상, 이강보미

“ 여성의 전화는 출범 당시, 자신들의 활동이 베틀노동과

유사하게 되길 희망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헌신과 활

동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평화의 천을 짜내는 활동이 되

길 바랬다. 엄청난 고통과 희망으로 짜여진 천들이 가족

들의 안녕을 지키고 나아가 사회전체의 평화를 만들어내

는 소재가 되길 바랬다. <베틀>에는 80년대를 살았던 여

성들의 이런 소망이 담겨져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의 희

생자들의 뜨거운 눈물이 씨줄이 되고, 상담원, 활동가들

의 헌신이 날줄이 되어 베틀에서는 하루하루 개인의 삶

을 지키고 사회 전체를 지탱시킬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피륙이 짜여져 나왔다. 이렇게 짜여진 이야기들을 모아

여성들은 마침내 90년대에 이르러 성폭력 특별법을 만

들고 가정폭력특별법을 만들어 냈다.”

베틀 합본호 편찬취지에서

‘베틀’은 여성의전화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발행한 소식지의 제호로

2009년부터‘베틀Ⅱ’의 이름으로 재발행 되고 있다.

44

Page 47: 베틀∏ 009

언제나 사람을 꿈꾸는 한국여성의전화.

오늘도 여성의전화는 소중한 인연을 기다립니다. '위대한 참여'

1. 한국여성의전화에 이름, 연락처, 후원내용을 알려주세요.

2. 전화 02-3156-5400 / E-mail [email protected]

3. 홈페이지 www.hotline.or.kr 에 [후원] 메뉴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주세요.

한국여성의전화

위대한 회원이 되는 방법

2011년 회원확대캠페인 ‘위대한 참여!’

150명을 목표로 7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당신, 지금 함께 하세요!

그대와 만나, 함께 꿈꾸고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위대한 회원! 더 위대해지는 방법

폭력 없는 사회, 살맛나는 마을을 만드는 행복한 여정에 함께 할 친구를 찾아주세요!

1. 가방 속 필수품! 여성의전화 브로셔와 회원가입서

2.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여성의전화를 소개하고, 회원가입을 권유해주세요.

신입회원들과 회원확대 TOP 5로 선정되신 분들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3. 친구에게 여성의전화를 잘 설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여성의전화로 연락주세요.

4. 회비인상도 환영! 한 달에 커피 한 잔 살짝 줄여서 여성의전화에 보내주세요.

Page 48: 베틀∏ 009

FIWOM 2011The 5th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여성인권영화제(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입니다.

주최__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

주관__ 5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2011

후원__ 여성가족부

문의__ 5회 여성인권영화제 사무국

전화__ 02-3156-5400 팩스__ 02-3156-5499

이메일__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홈페이지__ www.fiwom.org

접수마감

2011년 7월 22일(22일 우편 소인분까지 유효)

출품대상

2010년 1월 1일 이후 완성된 작품. 장르불문.

여성인권을 주로 다루거나 이와 관련한 사회구조적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

제출서류

출품신청서, 심사용 DVD 2매

시상

피움상_

관객과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여성인권영화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우수작 1편에 수여.

접수기간

2011년 8월 16일~9월 23일

지원대상

여성인권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모든 형식의 영화

지원자격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으며,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모든 형식의 영화를

1편 이상 연출한 경험이 있는 자

제출서류

영화제작지원 신청서 1부, 영화제작계획서 2부,

신청인 이력 및 자기소개서 1부,

신청인 기존 연출 작품 사본 1벌(DVD)

지원내용

제작비 일부 지원(최소 편당 100만원 이상) 및

멘토링 시스템 지원

접수방법

방문 또는 우편접수(접수 마감일 도착분에 한함)

접수처

서울특별시 은평구 녹번동 1-15 1층 여성인권영화제 사무국

출품작 공모 사전제작지원 작품 공모 접수방법 및 접수처

씨네코드 선재2011. 10. 6 - 9

제5회 여성인권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