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12호 (소식지, 2002)

16
- _: ..•. - ••• -- _ .. : y o - 0 - (Korea Women' s Environmental Network) : (02)722-7944 , 723-9359 : (02)723-7215 : www ecofem net E-mail: kwen21 @chollian net

Post on 21-Mar-2017

638 views

Category:

Documents


4 download

TRANSCRIPT

·J!U.U.f도1T-TT극~~ -

j톨~.:.J-"‘ _: ..•. --드든--‘ ••• -­_ .. ‘

2002년 겨울호(통권12호) • 발행처 :여성환경연대 • 발행인 : 박영숙, 박은경, 김상희, 김혜정 •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y O~~빼톨여I삐 o - 0 - (Korea Women' s Environmental Network)

서울시 종로구 화동 97번지 2층 전화 : (02)722-7944,723-9359 전송 : (02)723-7215 홈페 이지 : www ecofem net E-mail: kwen21 @chollian net

어성성이 녹야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운동

길 여l 정 (30대 으뜸지기, 왼경꾼동연압 사무저장)

6 .13 지방자치선거와 12.19 대통령선거를 치루고 각 당 정책책임자들과 함께 환경분야에 토론을 하기

나니 한 해가 저물었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극적인 도 했는데 , 이들은 경제 얘기가 나오면 구체적 수치

반전을 거듭하며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

‘노무현 당선’ 은 20-30대 젊은 세대와 네티즌이 이

끌어낸 세대혁명이자 정치혁명이라고 평가되고 있

다.3김 시대를 종식하고 보스정치의 기존 질서를 깨

뜨리고 국민의 힘으로 탄생된 50대 대통령으로 인해

앞으로우리 사회는많은변화를겪게 될 것 같다 이

러한 변화를 바람직하게 끌어가기 위해 노후보의 당

선소식이 전해지자마자시민사회단체가내놓은보도

자료에는 진정한 변화와 개혁’ 을 요구하는 희망의

제안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환경문제의 경우 노당선자에게

개혁적 정책을 기대하기에는 그리 희망적이지 못한

것 같다. 이번 대선기간 동안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

구하고가장쟁점이 안된 것이 있다면 바로환경문제

라고 할 수 있다. 후보자 모두 자신을 21세기 지도자

로 자신을 추켜세우면서도 정작 21세기 화두인 지

속가능한발전’에 대한철학도정책도제시하지 못했

다. 물론 대선유권자연대에서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를 나열해가며 자기 당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

일한 정당이라고 맹공을 퍼붓다가도 환경 쪽 얘기에

들어가면 애매하고 추상적 인 말만 늘어놓거나 개발

정책에 가까운 주장을 펼쳐 놓으며 거의 무지의 상태

를 드러내곤 했다. 환경은 잘 몰라도, 구체적 비션 제

시를 하지 않더라도 표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

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개혁에는 환경이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을 개혁의 대상으로도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3번에 걸친 πl토론에서도 환경 분

야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경

제 중심의 가치에서 한치도 못 나아가고 있음을 절감

했던대선기간이었다.

국민이 이루어낸 정치혁명으로 탄생된 대통령조차

도 무관심한 지속가능한 발전’ 을 이루는 일은 앞으

로 5년 동안 더욱 험난할 지도 모른다. 개혁을 표방

하며 7% 경제성장을 외치는 노무현 열차에 브레이

크를 거는 일은 이제 온전히 우리의 몫이 되었다. 환

경운동은 더 많이 벌고 더 잘살자는 현재의 시장구조

받은 권영길 후보는 예외였지만 노당선자는 선거기 를 바꾸는 진정한 사회변헥운동이다. 역사상 경제적

간동안 대선연대가 정책과제로 제안한 각 분야 100 가치를 추구한 수많은 사상이 명멸해갔지만 지속가

대 과제 중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대단히 보수적인 입 능성을 내세운 환경철학은 사라지지 못할 것이다. 이

장을 견지했다. 필자가 톰담고 있는 환경연합에서 실 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지속불가능한 상황으로

시한 후보들의 환경정책 평가에서도 노당선자는 이 들어갔으니 말이다 여성성이 녹아있는 지속가능한

회창후보보다 더 낮은 접수를 받을 정도였다. 개혁과 환경운동을 지향하는 여성환경연대의 역할은 그래서

변화를 주장하는 노당선자도 개발시대 양적 경제성 다가올 새해에도 더 중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장론을 벗어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2003년은 여성환경연대 회원 모두에게 평화와 보

필자는 선거기간동안 이러저러한 토론회에 나가서 살펌이 넘치는 넉넉한 해가 되길 빈다 *

2 여월이새로짜는세양

제2차 동북야 어성환경회의

박 표 정 (50대 으뜸지기, 대안WJCA연압외 부외장)

제2차 동북아 여성환경회의가 지난 10월 12일과 와베강을 살리는 시민’ 의 쇼꼬 쓰루 부회장은 가와베

14일 일본 키타규슈와 묘쿄에서 ‘우리들의 미래를 강의 댐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설명하면서 강을 보

위한 성 평등과 지속가능한 발전 : 풀뿌리 운동의 제 호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역

안’ 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중국, 일본, 몽골 및 한국 설했다.

의 여러 지역 환경 운동가들이 침여한 이 회의는 지 제2분과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루었는데 ‘산

변깨월 13일~15일 한국의 여성환경연대가 서울 서성 환경보호~}원봉사자 협회’ 반리 사무처장이 ‘21

에서 주최한 제1회 동북아 여성환경회의의 후속 회 세기 여성의 환경보호· 산서 녹색지역 만들기’ 를 발

의이다. 표하면서 환경의식 , 나무심기, 지속적인 소비 운동에

국제적인 여성운동단체로 잘 알려져 있는 키타규 서 여성의 활동을 전했다.1995년 북경에서 열렸던

슈 여성포럼이 주최한 제2차 동북아 여성환경회의는 유엔여성환경회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여성환경운동

일본 단체의 용의주도한 준비로 진행됐다. 키타규슈 에 전략을 기울여 온 한국 여성환경연대의 이미영 사

와 동경에서의 2일간의 프로그램은 3개 분과로 나누 무국장은 지구온난화와 젠더’ 라는 주제로 지구온난

어 진행됐다 . 키타규슈에서는 유엔환경계획 화는바로물부족, 공해, 위생시설의 부족, 영양실조

(UNEP)의 친선대사인 도끼꼬 가또선생이 주제 강 등으로 시달리는 개도국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음을

연을 했는데 동경대학 출신의 60세가 가까운 이 여 지적했다. 동시에 산업 , 교통분야에서 사용되는 에너

성 가수는환경과관련된지신의 경험을차분하게 강 지의 양(75.4%)이 가정의 사용량(22%)보다월등히

연한 후 자신이 작곡한 노래 두 곡을 불러서 청중을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제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가정

매료시켰다 에너지 사용을 전담하는 여성들의 절약 역할만을 강

키타규슈에서는 3개의 다른 분과가 동시에 열렸 조하기보다는 산업, 교통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에너

다. 한분과마다 100~150명의 이 지역 청중이 열성 지 절감운동에 앞서야한다고주장하였다 지구온난

적으로 침여했는데 물 문제를 다룬 1분과에서는 마 화를 대비한 키타규슈시민의 모임’ 의 히로꼬 아끼

창 환경운동연합의 임희자 사업국장이 1991년의 한 에다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

국의 페놀사건에서부터 2001년 특별법 제정하기까 한 ‘환경가계부 사용운동’ 을 자세하게 보고하면

지의 낙동강 보호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발표 서 2001년 키타규슈 EXPO에서 환경박물관을 열면

했다. 또 중국의 ‘녹색친구’ 들의 사무처장 왕예는 지 서 활성화된 이 지역 학교 환경강사의 역할을 소개했

속가능한 발전과 물을 보호하기 위한 녹색친구들의 다. 키타규슈의 무라사끼강에 3개의 작은 댐을 세워

활동을 보고하였고, 몽골의 ‘진보여성두뇌집단 서 주민들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함과 동시에 초등학

(LEOS)’ 의 바떼색 회장은 몽골의 Tov지역의 여성 교 학생들의 에너지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승F는 ‘무

훈련프로그램과 도서관 활동을 설명했다. 일본의 ‘가 라시끼 강에 자연의 빛을 주는 모임’ 의 미찌꼬 이나

2002 겨훌효 톰뀐 12호 3

즈끼 사무총장의 보고는 일본인 특유의 소집단운동

의예였다.

쓰레기와 지속 불가능한 소비 유형을 다룬 제3분

과에서는 ‘북경을 더 푸르게’ 의 회원인 쥬오링이 인

터넷 녹색사회운동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과천녹색

가게’ 의 남미정 회장은 아파트지역 여성들이 펼친 재

활용운동이 녹색가게로 발전하는 과정과 재활용품

전시 , 쇼핑 백잔치, 패션쇼, 옛날물품전시들을통한

재활용 활동을 자세하게 보고했다. 몽골의 지역

NGO인 ‘도노 리오스’ 는 몽골의 공해와 폐기물 처리

에 대해 발표하면서 울란바토르에는 294대의 폐기물

수거 차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일본측에서는 미나마따병 센타의 아리사 오리 간

사가 미나마따시가 1997년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여성들의 연대’ 의 활동으로 대형쇼핑센터에서 쇼핑

백사용점수주기제도, 반찬대 줄이기 운동등을소개

하였고, ‘폐지재활용 민간행동연대’ 의 마사꼬 나까

무라 의장은 재활용 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생산을 감

소시키자는 주장을 폈다. ‘북경지구촌 의 우웬핑 프

로그램 간사는중국같이 인구가많은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운동이 확산되어야함을 강조했다

도쿄에서는 10월 14일이 체육의 날로 공휴일이었

4 여앙이새로짜는채앙

는데도 불구하고 지방 NGO가 주최하는 환경 세미나

에 여성 국회위원과 환경청 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여하였고, 동경지역의 여성운동지당}들이 대거

침여하여 일본사회의 여성운동과 환경 운동에 대한

열의를읽을수있었다.

이번 통북아여성환경회의에서는 ‘제2차 통북아여

성환경회의 선언푼 이 작성되었다. 이는 작년 저울

선언분 에 이어서 통북아 여성들이 연대하여 이루어

나갈 환경운동을 결의하는 문서이다. 키타규슈와 도

쿄에서 매일 저녁 ‘키타규슈 여성포름(KWAW)’의

에지리, 오대1 등과 함께 필자도 문서 작성위원 등

으로 침여하여 매일 밤 다듬어 낸 작품이다. 이번 회

의의 주제이었던 물, 대기, 폐기물에 관련하여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성 관점을 환경운동에 확산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밑에서 동북이여성환경운동가들의 연

대를 확산하고, 동북。써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

련된 프로그램에 성 관점을 접목시키고, 환경정책에

도 성 관점을 반영시키는 연구를 수행하며 , 성 관점

을 주류화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을 개발하기로 선언하였다 한편 제3차 동북아 여성

환경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Y

“구체적 아젠다로 정제성 정립과 설천을 위한 여성지도자 양성을---”

범세계적으로 ‘아젠다21’ 이 선포된 Rio 환경회의

이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한

국의 환경운동은 비교적 역사가 길고 활동성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일상적 소비생활에서 파생되

는 자연파괴 속도에 비해 이 운동의 성과와 효과는 이

를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생활속에서 시민들

의 환경친화적 혹은 생명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 주

변에서 우리를슬프게 히는것들을흔히 볼수있는데,

예를 들면 시골길을 달리다 발견되는 채석 등으로 인

한산등성이의 상처, 몰인정한손아귀에 의해 몇에 걸

린산짐승들의 애처로운눈빛,그리고수려한산천의

배경 없이는그려질 수없는이 땅이 결국은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사실 등이다. 이는 모두 누구를 탓하기

에 앞서 우리 국민의 잘못된 사고와 버룻 때문에 생긴

t.! 물 균 (외원/?J애인고용촉딛공단 이사장)

것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성환경연대에게 다음 두 가지를 바

라고 싶다 하나는 위에서 지적한 두 가지의 우를 범

하는 남성들의 전통적인 사회가치관이 바뀌도록 운

동기조를 만드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물

절믿댄동을 위하여 여성연대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

여주는 일이다. “여성과 물”은 생명과 모태를 굳이

논하지 않아도 잘 어울리는 상징이다. 이 국토가 온

전히 보전되는것은이제는무엇보다여성의 손에 달

려있다고 할 수 있다. 국토관리 혹은 자원관리를 위

해서 환경살림꾼 여성연대는 이제 말에 그치지 않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담긴 과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 구체적 아젠다로 정체성을

재정립함과 동시에 그 실천의 중체로서의 여성지도

자양성이 절실히 필요한때이다. Y

여성네트워크의 확대와 멘토링제도 서도를

여성환경연대 ! 꼬박 천일 동안의 전업주부 생활을 접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낯설었다. 왜 그리 서러운 것들이 많았는

지 , 나는 동료들의 언어와 삶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

들 역시 나에게 그랬다. 여성활동가들의 좋은 선배라

도 되어주리라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도 나는 운동의

선배가 될 수 없었다. 나는 후배들에게 아이가 둘이

나 딸려 언제나 종종걸음을 쳐서 집으로 달려가야 하

는 아줌마로 보일 뿐이었다

그런 힘든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이 있는 곳이 여성

환경연대였다. 여성환경연대에서는 내가 아이 때문

에 저녁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하기가 두렵지

않았고,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음을 드러내는 것에 어

김 소 연 (살림꾼, 왼경정의시민연대 국장)

느 누구도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여줄 뿐이었다.

솔직히 여성환경연대가 특별히 해 준 것은 없다.

그런데도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느껴지는 이유

가 뭘까. 여성들은 대부분 운동하면서 외로움을 겪는

다. 남성들은 의도하지 않았어도 그들에게는 그들만

의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지원해주는 견고한 네트워

크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강하면 강

할수록 나와 같은 여성, 특히 아이를 가진 기혼여성

활동가들이 갖는 소외감은 크게 된다. 그러한 때에

나에게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 그것도 다른 단체

의 주요 여성리더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직히 빨R 정서적 안정감

2002 겨훌효 톨뀐 12호 5

l ι - ‘l낸핍빠~Qι11 HI월tQ _γ - ι I

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곳곳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찾지 못해 자신

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승}는 여성활동가

들이 많을 것이다. 여성환경연대에는 이러한 사람들

간의 네크워크를 만들어주는 데에 더 정성을 기울였

으면 한다. 몇 년간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이 점을 주

요한 사업으로 선정하고 노력을 해왔지만 간혹 부정

적인 모습이 보여질 때가 있다. 네크워크는 참으로 상

대적이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정감과 소속

감을주지만그것이 너무강고하고또는폐쇄적인 요

소가 있을 때에는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소

외감을 주게 된다. 이제 여성환경연대는 그 네트워크

의 폭을넓힐필요가있겠다.

특히 각 단체들마다 운동을 시작한 지 2. 3년 되는 활동가들이 점점 중요한 역할을 맡고 또 한참 운동적

에너지가 풍부한 때임에도 여성환경연대에서의 이들

의 침여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이 개발되었으면한다.

또 한가지는 예전에 어느 분이 제안했던 것으로 기

억하는데 벤토링제도를 시도해보았으면 한다 후배

여성활동가들이 어려움에 닥쳤을 때 찾아가서 조언도

구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친구이며 코치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선배들도 그간의 성공과

실패를 후배들에게 전달해 줌으로써 후배들의 성장을

통해 결국에는 큰 흐름을 함께 만들어나갈 동지를 얻

을 수 있게 되는 이 벤탈제도는 네트워크의 보다 적극

적이고 세심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늘 한결같았던 사무국 식구들이 2003년 한

해도 건강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

를 비롯해 여성환경연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제일

의 바램일 듯 싶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니 만

큼 지치고 힘들겠지만 그대들의 손길을 거쳐간 사람

들이 그 정성으로 여기저기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음

을 늘 잊지 마시기를, 사실 이것이 여성환경연대에

제일 하고싶은말이었다 Y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어성 전문 활동가를 양성해야 죄 재 축 (살림꾼/왼경£동언압 에코엉엽 %임01사)

여성환경연대 회원으로 있으면서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우선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

들과의 만남과 프로그램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과,

여성으로 활동한다는 자각없이 지내온 시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계기가 된 것이 좋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 회원으로 2년, 살림꾼으로 1 년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회의나 행사에는 열심히 참

여했는데 , 결과는 사무국에 의해 무엇인가 해야만 하

는 의무감과 책임감만 느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반

대로 얘기하자면 사무국은 적은 인원으로 한해를 알

차게,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어느정도기툴을

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종 프로그램 과 프로

젝트 수행, 그리고 사무국 재정을 위해 아낌없이 노

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여성환경

6 여혈이새로짜는세상

연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는 이제 전국적인

풀뿌리 단체에 알려져 있어 많은 인원이 꾸준히 참여

하여 기틀을잡았다. 다만여기에 참여하는사람들은

주로 지역에서 풀뿌리운동을 하는 여성들이고 중앙

단체에서 일하는 여성활동가들의 침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여성활동가는 그 단체에

서 대부분 하나의 특화된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으므

로 일반적인 프로그램보다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이제 사무국에서는 그 동안의 선배 여성활동가들이

스스로 노력하여 힘들게 쌓은 지도력을 후배 활동가들

이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적

으로 지도력과 전문성을 갖춘 한사람의 여성 전문 활

동가를키우는데 역점을두었으면하는바램이다.Y

제2차 동북야 여성환경회의에 참가하고

지난 10월 12일과 14일 일본 키타큐슈와 도쿄에

서 열린 제2회 동북아 여성환경회의에 낙동강보전운

동과 여성이라는 발표 주제로 참가하였다. 참가를 위

한 준비과정에서부터 참가 이후까지 나는 소중한 경

험을하였다

얀동강을 여성으t 판정요로 바라보는 션 껴111 낙동강 보전운동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지난 10년

간 1천만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 유일

한 운동이었다. 그래서 지역을 떠나 전국 언론의 집

중적인조명을받기도하였다.

지난 9월, 추석을 며칠 앞둔 즈음에 여성환경연대

에서 제2회 동북아 여성환경회의에 낙동강과 여성이

라는 주제로 발표자를 찾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나

는 낙동강이라면 ‘지역에서 10년간 낙동강 보전운동

의 실무를 보아온 내가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누가 하

겠는가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낙통강보전운동을 여성의 관점으로 서술해

달라는 것이었다. 간혹 생각해 본 것도 같지만 진지

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고민해 본적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활동을 중심

으로 낙동강보전운동을 정리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당시 신문보도

자료, 여성 참가자, 여성단체, 활동자료집 등을 모두

뒤적이고 전화 인터뷰를 하여 글을 작성하였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여성들의 활동이 얼마나 다양하

고 활발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인

관심은 받지 못하고 오히려 희생적인 활동으로 일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 스스로도 여성이면서 나

를 여성의 관점으로 보지 않았고 여성의 활통에 주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원고작

성 과정과 회의준비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이

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동분야 떠성들만으l 호I!I! 그리고 발l용 도시락 ... 10월 11일 회의 전야에 사전 만남을 가지고 회의

일 효Ilt(외원, 마장왼경꾼동연압 사업국장)

진행에 대하여 꼼꼼하게 서로가 인지하는 시간을 가

졌다. 다음날 12일 키타큐슈의 동북아 여성환경회의

장은 짧은 시간에 4-5백명의 여성청중이 참여한 대

규모 행사장이 되었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개인이

지참해 온 점심 도시락을 먹고 오후 주제별 토론이

분과별로 개최되었는데 분과마다 100명에서 150명

이 침여하였다

그리고 청중들의 토론 참여도 매우 활발하였다. 개

인적으로 매우 부러운 모습이었다. 우리지역에서 이

런 회의를 개최한다면 이 정도의 여성이 도시락까지

싸와서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그

런데 회의에 침여한 패널과 행사 진행자들을 위해 마

련한 도시락이 모두가 일회용이었다. 환경회의장에

서 그것도 여성들만이 침여한 회의장에 준비된 점심

이 일회용이라니 . 무척 실망스러웠다 일회용 도시락

사용의 문제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생활 속

의 환경실천운동을 하고자하는 주부들에게 위선적인

행동으로 보이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이번 회의는

3분과로 나누어 물, 쓰레기, 에너지라는 주제였음도

상기되었다.

섯만냥0/었지만 소중한 만남 내가 너무 작은 일을 존존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환경운동을 시작하고 시민

들에게 생활속의 실천운동을강조할때 가장크게 강

조한 것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였으며 이것은 10년

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이 끊임없이 반복 강조되고

있음을 떠올리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같이 참가한 한국의 참가자는 나를 포함하

여 4명이었다. 그리고 이름만 알고 있었거나, 한번

정도의 만남 아니면 이번이 처음 만남이었다. 하지만

참가자 모두 나보다 연배나 사회운동의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었다. 그리고 자상한 배려에 첫 만남이었지

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래서 낯선 땅에서 마음

껏 애교를부리며 여성환경운동의 미래에 대한좋은

인상과소중한기억을안고돌아올수있었다 ...

2002 겨울효 톨뀐 12호 7

; - ι 21뽑합를딘~ γ ’ I

몸과 마음을 건강토록 힘을 춘 연수 -전국연수참가-

길 면 미 (외원, 여성민우외 샘엽 부장)

바쁜 일상 속에서의 속 트임 ~제주도에서 그것도 체성을 회복한 여성들이 인간을 포함한 뭇 생명들을

‘여성이 만드는 삶의 자치, 녹색자치”라는 주제로 여 살리기 위해 “생명의 실을 자아내고 살림의 그물을

성환경활동가들과 함께 마음과 옴에 대해서 느껴볼 짜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강연이었다 주체성을 회복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출발부터 가슴 설레였다.

제주공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제주도답게 몸이

날아가 버릴 듯한 바람이 반겨주었는데 남쪽지방의

특유의 싱그러운 바람이 얼굴에 스치는 기분이 특

별했다.

3박 4일간의 일정을 보냈던 서귀포시의 제주 원불

교 국제훈련원은 우리 연수생이 평용한 마음으로 지

내기에 딱 맞는 곳이었다. 사방으로 바다를 볼 수 있

었고, 넓은 풀밭마당 있고 야산이 근처에 있었는데

야샌l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눈 덮힌 한라산을 바라

보며 멋진 산책을 통해서 낭만적인 환경이었다.

11월 8일 첫날 여성 . 살림 . 녹색자치의 주제로 모

심과 살림연구소 사무국장 윤형근님의 강의는 여성

환경운동의 정치적 표현양식을녹색자치라고할때,

그것은 관습과 통치와 유행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주

8 여앙이새로짜는세상

한 여성들이 생명을 살리는데 앞장서야 함을 생각게

했고동시에 책임감이 절절히 와닿았다. 그날저녁

에 제주도 소리패 소리핫 두 분의 도움으로 제주도

의 전래놀이와 제주도 소리(민요)를 배우게 되었는

데 제주도 여성의 삶과 애환, 아이들의 동심을 함께

느끼며 제주도 향기와 몸짓을 체험해 보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긴 고유의

문화는 잘 이어가야 한다는 야무진(? ) 생각도 하게

되었다.

둘째 날 아침시간에는 고요하게 명상을 하며 요가

를 배웠는데 평소에 몸관리에 소홀했음을 통작을 하

면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폼이 굳어 가지

고서야 지속적이고 유연하게 환경활동을 할 수 있을

까폼의 위기감 ... (몸을사랑해야지 .J

기대가 많이 되었던 두 번째 주제강연은 여성운동

가의 삶과마음(영성)이었는데 , 자

아와자기의 차이 , 마음공부 = 수

련의 의미와 여성환경 활동가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활동가

로서 보통 사람보다 많은 일을 해

내야 하는 현실에서 주경야독할

수 있는 몸과 정신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듣고 느낄 수 있었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들려주

겠다는결심을할정도로.

오후에는 여성이 만드는 삶의 자치, 녹색자치 (3박 하지만 걱정은 그만 날아가 버렸다. 3박을 함께 동

4일내내 자치에 대해서 생각을 모으는 귀중한 시간 거했던 사람들끼리 아이디어를 모으고 진행팀에서

이었다)의 주제로 과천녹색가게 유문향님 , 경기여성 많이 준비해오신 변장용 재료가 있어 선택하고 같이

연대 최순영님, 한살림도봉지부광금순님, 마창환경 꾸였기 때문이다. 치장하면서 아이디어는더 나왔고

연합의 임희자님의 활동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경험적 퍼포먼스로 발표할 내용도 정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인 자치의 내용들이 발표되었고 이후에는 소그룹별 가졌다. 홍겨운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도 추고, 어

로 토론하였다. 토론주제는 녹색자치를 위한 전략과 두운 밤 별빛을 바라보며 넓은 풀밭마당에 드러누워

제였는데 토론에 막상 침여하다보니 핑먹고 알먹기 마음껏 제주도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실컷 보았다. 제

였다. 다른 활동가들이 어떠한 마음가짐과 활동을 하 주도의 밤바람, 별 , 땅과 호흡하며 자연과의 하나되

고 있는지 잠깐 엿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회가 되었기 는 시간이었다.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활동내용을 좋아하

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같이 활동했을지 몰

라도 우리의 활동내용에 대해서 생소한 여성 (모르거

나관심이 적은)들과함께 하려는노력은부족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여성환경활동가들은 주체성

과더불어 포용력과덕이 넘쳐야함을 .. (벅차지만)

몸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던 넓은 풀밭마당에서

의 미니체육대회시간 훌라우프를 돌리고 조별로 이

어달리기 등 역시 우리 활동가들은 몸으로 부딪기며

하는 놀이에 적격인 것 같다.

셋째 날 소그룹 대화 발표시간과 전체 토론을 통해

고무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리고 특별한 시간들이

펼쳐졌다. 제주여성의 삶과 힘이라는 주제로 제주 잠

녀(해녀) 생활과 공동체성에 대해서 김순이님이 준

비해오신 슬라이드와 자료로 새롭게 알게되는 아주

귀중한시간이었다

관심과 기대 집중이 되었던 리더십 훈련 여성사회

교육원의 김희은님의 강의가 있었는데 진지하면서

유머와 재치가 배어나와 즐거움이 가득한 강의였다.

물론 강의 후 아웃사이더 보단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리더는 자기성찰의 시간과 공부를

게을리해서는안된다는부지런함이 요구되었다.

저녁에는 문빼크삽인 여신축제가 연수의 절정이

었는데 표현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참가하기 전부터

많이 걱정했던 프로그램이었다. 왜냐하면 여신변장

용 준비물뿐만 아니라 어떤 여신이 될지 정하기 어려

워서 ...

마지막날 하순애님과 함께 한 생태 문화기행은 제

주도의 대표적인 신당을 기행하는 시간이었다 그리

고 이동차량(고속버스)안에서의 여성의 정체성과 환

경활통가들에게꼭필요한지속가능한마음 즉평상

심에 대해서 신당기행과 함께 진행된 강의를 하나도

빠짐없이 내 뇌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잡아

두기 위해서 열심히 귀기울였다. 그 날 점심은 특별

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갈치국이었는데 신선한 갈

치로국을끓여서인지 시원하고맛이 담백했다.

제주도에서의 연수는 이렇게 마감되었지만 그 흐

뭇하고 감동적인 기운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또

환경활동가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

을설정해주는지렛대 역할을하기에 충분했다

함께 참가했던 활동가 분들과 또 다시 만나길 기약

하며 다음 연수에는 우리 활동가들을 많이 침여시켜

이런 감통적인 기운을 니눠가져야지 다짐해 본다.Ý

2002 격훌호 톰뀐 12호 9

늘 자연을 느끼고 생각하며 - 지속가능한 마을 E될기를 위한 여성생태안내자 교육 참가 -

어렸을 적부터 길에 있는 풀들이 궁금했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도 그 궁금중은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나를 이웃에 있는 한 분이 전교조선생

님과 함께 풀꽃나들이에 침여해 보자고 해서 선뜻 나

선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이런 내 모습에 남편

은직업 한번기가막히게 딱맞는것 골랐다고놀리

곤한다.

처음 시작은 기쁨보다는 좌절이 더 많았음을 솔직

히고백한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 머리와 아이들과 산에서

의 풀 공부는 나를 더 혼란스럽고 통솔력 없는 나로

만들기 일수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르

지만 ... 그래도 짧은 내 이력으로나마 가슴 뿌듯한 때

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즐겁다.

“궁궐의 우리나무”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궁궐 나들이를 했다 궁궐에서 107},지 정도의

나무 알기와 궁궐에 대한 이야기 조금 그리고 만들기

정도로 해서 시간을 나누었고 여유가 있으면 아이들

과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었다 첫 시간에는

공부를 마치고 느티나무 아래서 매미 허물을 직접 자

기가 찾는 것이었는데 아주 많은 허물이 나와서 아이

들모두가신기해했다.

두 번째에는 제기를 만들어 제기차기 대회도 열고,

10 여협이 새로 짜는 세상

01 미 애 (부전시민연압 외원)

세 번째에는 술래잡기도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다도 하고 네 번째에는 버들잎으로 피리도 불고 다섯

번째는 도깨비문양과 태극문양에 색칠도 하였다 내

가 진행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이쉬웠던 점은 궁궐에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프

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꽃담 모형

도를 탁본이나 스크레치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했다.

준비는 보통 짧으면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가 걸

렸는데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떡하나하고 조마조

마한 마음뿐이었다. 매 시간이 끝날 때면 긴장이 풀

려 온 팔다리가 맥이 쑥 빠지기도 하지만 고통 뒤에

열린 열매는 달다고 했던 것처럼 내가 이루어 냈다는

벅찬 마음은 아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다

올해는 좋은 생태안내자가 되기 위해 또 다른 공부

도 시작했는데 어디서 이런 용기와 도전이 생겼는지

내가 생각해도 나라는 존재가 기특하기만 하다. 생태

안내자가 되겠다고 공부한지 올해로 3년째다. 처음

에는 10년쯤 하면 전문은 아니더라도 중간지도자 정

도는 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벌써 아이들을 조금씩

가르치고 있다는게 부끄럽기만 하다. 이제는 공부도

내 생활의 일부처럼 자리를잡아가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식물도감을 겨울에는 새 도감

을 늘 갖고 다니고 언찮은 일이나 머리가 복잡할 때

도감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다. 내 꿈은 산밑에 한옥 한 채지어서 내가 원하는 생

태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늘 자연을 느끼고 바

라보고 생각하면서 오는 손님맞이하고 일깨우면서

그렇게살고싶다 y

휩邊續앓톨훌훌홉홈흠톨홉훌톨

환경뚫짧靈한驚참가따

비포장 돌길에 들어서며 산들이 첩첩으로 눈에 들

어왔다. 저수지의 오리를 지나 가을산 단풍사변을 끼

고도니 막부닥치는산아래 꽤 큰집 한채가어색하

게 놓여있었다-바람과물 연구소-집터에서 내다보

이는전망에 욕심을부린 듯했다

모인 사람은 젊은 아가씨에서 중년 여성들까지 고

르게 있는데 보기에 연배차가 잘 안 느껴졌다 내 이

름을 짓고, 동작으로 이름을 말하고, 급기야는 옆사

람과 눈으로만, 손으로만 대화하며 옴을 움직이는

어색한 경험을 한 후에도 젊은 아가씨와 중년 어머

니는 더욱 비슷하게 느껴졌다. 잣잔을 들고 둘 셋씩

모였다

‘자연과 여성에 대한 억압을 넘어 생태적 문화사회

로’ 들어서기 위해, 머리로만 생각하고 오로지 말과

이 때 정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칸사)

호흡도 잘 맞춰야 한다. 말과 글이 아닌 몸 구석구석

을 이용해 나를 전달하는 것은 생소하면서도 가장 진

실에 가까운 표현이었다. 이젠 걸으며 호흡하며 자유

의지에 맡긴 채 움직임의 명상을 수료했다. 기이한

하룻밤이었다.

이튿날 아침 , 내안의 나를 짚어보기, 깨알벗은 자

신을 되짚어 살펴보고 사랑하고 조금씩 주변과 합일

화되는 명상시를 들으며 좌식명상에서 걷기명상으로

아침을 열었다 시린 풀밭으로 이어진 명상은 내 안

의 나를 깨우고 다시 밖으로 향한 나를 찾는 간략한

의식이었다. 솔밭으로 이어진 ‘나의 분선 내 나무 만

들기’ 는 온갖 애무로 자연의 기운을 흡입하는 시간이

었다. 몰입하긴 생소했지만 저마다 낯선 대로 제 분

신과 제 속내를 느끼는 듯했다.

글로 표현하는데 익숙했던 습관을 버리기 위해 노력 이어지는 그림시간. 물이 넘치는 도화지에 붓을 댔

했다. “잠자던 몸 전체의 감각을 깨워서 세상을 느끼 을 땐 원하는 그림을 포기해야 했다. 물감이 불과 만

고 전달하여 생태적 감수성을 살려내라” 이 간결한 나 얼마나 번지는지 어떤 방향으로 퍼지는지는 물과

강의를 통해 감홍을 잃은 일상에 둔탁한 몸놀림이 굳 물감 마음이었다 일단 그림을 포기하면 내 마음이

어버린 나에게 생태적 감수성이란 작은 소망이 생겼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모두 몰입하여 오랜만

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한 공간에 있는 순간 관계가 에 잡는붓으로자신의 모습을진지하게 그려나갔다

시작되는가보다. 모두들 쑥스럽게 손을 잡고 눈을 마 ‘비언어적 그림그리기’ 는 각자 한가지 색을 골라서

주보고 몸을 보듬고 부딪히고 밀고 당기고 까르르 웃 주어진 주제에 맞게 무언(無言)으로 돌아가면서 그

는 일은 쉬는 법이 없더니 어느 순간 똑같아졌다. 커 려나가는 공동창작시간이었다. 말을 못하니 다른 이

진 동공에 귀에 걸린 입모양도 동그래진 얼굴까지 서 의 그림을 알아서 해석하고 덧그림을 그리면 각자 이

로 닮고서는 감도는 기운이 편한 듯 즐기게 되었다. 해한 바가 다른지 묵묵 신음소리를 내었다. 내 그림

접촉과 마주하기가 친밀성의 원리에 기초한다는 말 에 다른 색이 넘어 올 때의 느낌을 묻는 것은 아마도

이 사실인가보다. 주제와 그림 속에서 서로 교감하는가를 가늠하려는

움직이며 명상하는 것은 굉장한 기술이 필요한 일 듯 했다.

이다. 가만히 집중하는 동시에 몽의 리듬과 내 안의 칸타스토리아 워크삽은 시간관계로 믿씩 워크삽이

2002 겨울호 륭쥔 12호 11

「되었다. 칸타스토리아를 완성하기 위한 방황과 고민 ,

챈 움직임은 축제의 시간까지 이어졌다. 칸타스토리

아는 해설과 그림, 연기가 어우러지는 짧은 극이다

두 조가 ‘여성의 땅’ 을 화두로 작은 토론을 거쳐 정

차별로 얼룩진 사회, 여성이 만드는 세상’ 에 대한 생

각을 모아 줄거리를 만들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공연

을 위한 각본을 썼다 노래와 대사, 동작을 만들어 내

는데는 전문선생님들이 땀나게 이끌어 주고 배우들

은 즐거운 합창을 준비했다. 발표는 진지했다. 두 조

가 완성한 작품은 주제는 같아도 연출은 판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칸타스토리아에 대한 정보는 노래,

시, 대사, 연기, 춤 그리고 ‘여성의 땅’ 이었으니 두

조가 고민 끝에 내놓은 것은 또 다른 형식의 극이었

다. 어쨌든 긴 시간 신칸타스토리아를 준비하고 발표

하며 이들이 원하는 여성의 땅은 더욱 절실한 바램으

로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했다. 가정과 사회, 정치에

서 벌어지는 남성중심의 행각들은 이들이 겪은 세상

에선 흔한 일이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여성이

살 맛나는 땅이기를 간절함을 가지고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은 춧불의식이

었다 원형으로 둘러선

참가자는 춧불을 들고

하나씩 나와 ‘나에게 쓴

편지’ 를 읽었다. 지신의

편지를들을때 감정은

가장진실한순간을 맞

고 말없는포옹은춧불

들의 가슴이 눈물로 벅

차올라 카타르시스를

체험하게 했다. 이 날의

축제는 완벽한 엔딩이

었다.

마지막날새벽부터내

린 눈은 이쉬운 발걸음

만큼 쌓이더니 비포장

12 여성이 새로 짜는 셰앙

돌길만큼 이쉬움을 덜어주었다. 첩첩산중에 설경은

우리를 모두 영화속으로 몰아넣고 눈 속 세상을 즐기

게 했다. 아마도 모두가 각자의 눈 속에 눈 속의 자신

을잔뜩찍어 갔으리라.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여성활동가가 자신의 영

역에서 생태적 감성을 발휘할 필요성이 제기된 바,

감수성을 찾아내고 키워서 발현시키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처음으로 시도한 듯했다. 분명 참가지들에

겐 유익했고 내용도 완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챔’

에서 오는 시행착오는 있기 마련이다. 이쉬운 점은

일정과 프로그램의 속도감이 어긋난 느낌이다. 정적

인 내용을 통적인 형식에 맞춰 내려니 내용을 소화하

기도 전에 형식에 채인 감이 있었다. 충분한 체험을

위해 여유로운 일정이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성활동가들에게는 몇 배로효과를 발휘할 생태적

감수성을 누군가 발견하여 길러준다면 이만큼 여성

운동 배가에 앞서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첫 시도인 만

큼더욱발전하길 바란다 *

역 성어|껴l 뱀 g

1. 박영숙(으뜸지71/한국환경 · 사회정책연구소 소장)추천 ‘진정한 예술이란 지신이 원하는 삶을 진정으로 살아가는

- 나무 위 나의 인생 Life in the Treetops (마거렷 일입니다 그 삶의 진정성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D.로우먼 / 유시주 역 눌와출판사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으면 당신은 늙음이나 시간에

이 책은 한 여성 생물학자의 삶과 모험을 피력한 책이다 속박되는 일이 결코 없습니다 모든 시점에 가장 필요한 해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다양한 관점으로 읽을 수 있다 생 답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일입니다

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숲 우듬지 (나무꼭대기)에 관한 연 이 책을 접하고 난 이후부터 나는 크던 작던 어떤 선택을

구서이고, 인간학적 관점에서 보면 여성과 과학의 관계 , 여 해야 할 때는 자주 이 책의 제목을 떠올리곤 한다.

성과 남성의 문제에 대한 이。þ7]이고 그리고 환경과학의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7}슴 뛰는 삶을 살아

관점에서 보면 지구적 차원의 사례연구서이기도 하다. 라, 지금 여기에서”

한 여성으로서 어머니이고 아내임을 좋아하면서도 과학

을 향한 열정도 못지 않아서 어머니 또는 주부 그리고 전문 4. 김정회 (회원, 이화여대 여성연구원 연구위원)추천

직업인으로서의 역할사이에서 곤경을 치르면서도 일과 가 정현정의〈철국은 아름다웅이 우리를 구원활거야 1, 2)

정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한 저자가 겪은 우여곡절을 읽으면 (열렴원)

서 생물학자로서만이 아닌 여성으로서 가부장적인 사회를 이 책은 자유로운 혼을 지닌 현경씨의 그 기가 여성들에

향해 온 몸으로 외친 저자의 소리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 게 그대로 전달되는 책이다.

은 작은 것이 아니다 지신의 상처와, 어찌보면 미숙함마저 솔직히 드러내는

그녀의 글은 이런 저런 상처의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그

2.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추천 자체로 위로의 감로주가 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한국의 여성환청운통 - 그 역사, 주체, 그리고 운동 위로의 힘은 얼마가지 않아 사라지게 마련, 독자들이 그녀

유행툴(문순홍 편저, 2001, 아르케 ) 가 내뿜는 자유의 기운이 부럽다면, 여성신학자로서 동안

대한민국 학술원의 2002년 우수도서로 추천된 이 책은 거까지 마다송찌 않고 수련에 정진하는 모협l 주목해 볼

여성환경연대와 문순홍(바람과 물연구소장)의 공동작업으 필요가 있다. Ä}유, 그것은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로 빛을 내었다. “이 책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여성과 않는 항복기심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남성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탱가능한 공동체 복원

에 헌신하고 있는 여성환경활동가들에게 바칩니다” 라고 5. 김수진 (회원, 이화여대 1년)

쓰여 있듯이 여성환경운동의 이론을 모색하고 역사와 현황 류정수의 〈우리 옛 건축에 당긴 표정들)( 대웬사 )

및 평가와 과제 등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3. 전우경(회원, 고양여성민우회)추천

다렬 앙카의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류시화 역, 나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우리가 한번쯤은 가 보았을 유명한

우리 나라 건축물들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와 특성들을 되

짚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들르는 안압지 같은 곳도 우리는 단순히 벗있다’ 라고만

무심는 사람) 생각하고 올 수도 있는 것을, 글쓴이는 ‘바다를 옮겨온 조 채널링 (ch밍meling)이란 방식으로 저자가 내게 전해준 경술의 극치’ 라 표현하며 그 자연친화적이며 뛰어난 조경

가르침은 바로 삶의 예술이다. 학적 가치를 지니는 특성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2002 겨&효 톰쥔 12호 13

톰톨톰I톨훌훌훌훨蠻할§製繼l 2002넌 여성흰킹연대 흩i톨 機훌鎭훌뚫繼혔홉를聽톨훌혔뼈

여서호판jijft메 ι._~‘S'~ 。 .....0..... -.른르 ..

/. 회원확대캔페인 정회원 80여명과 후원회원63명 등 153명의 신입

회원이 가입하시고 170여명이 CM8 7-많 납부로 회

비를 납부해주셔서 여성환경연대의 살림살이가 더욱

든든해졌습니다.

2. 보급사리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 6월 21일에 고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홍춘

자의 채식요리와 유창현과 제자들의 공연, 이지현의

현대무용, 명사들의 기증품 전시판매 등으로 초여름

밤의 잔치를 열어 회원 들과 즐거운 한마당을 가졌

습니다.

3. WSSD 작년부터 리우+10을 위한 여성환경위원회를 중

심으로두차례의 워크삽과두권의 자료집 및 여성

보고서 등을 준비하여 지구정상회담에 참가하였으며

10월 29일 보고대회를 가 져 평가 및 향후 과제를 논

의하였습니다-

14 여협이 새로 짜는 셰양

냐. 지소까느하 마요 마드끼르 위하 여서새EH야 a 내자교육

6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하여 1차 교육.2차 심화과

정 등의 생태안내자 교육이 진행되었 으며 참가자들

은 직접 매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12월 20일 평가 원

삽을 통해 지속적인 후속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5. 한강에쿄탕사 8월 2일부터 2박 3일동안 한강의 발원지에서 남

한강의 본류를 타고 내려가는 에코탐사 를 실시하였

습니다.

6, 동북o~여성환향t으t 일본 통경과 기타큐슈에서 열린 2회 동북아 여성

환경회의에 박은경으뜸지기, 이미영사무 국장, 남미

정회원, 임희자회원이 참가하였습니다.

7. 전윤연수 전국의 여성환경활동가의 지도력 %썽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세 번째 전국연수가 제주도 국제훈련원에

서 11월 8일-11일 30여명의 풀뿌리 활동가들의 참

여로 열렸습니다. 이번 전국연수는 제주 여성의 삶

과, 민요, 여신 기행의 문화프로그램과 녹색자치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살 휩쯤 ”흘 획 AII 판짜 '! ε-~, .-.ι l.;';;-_‘5 양 ~l '"치 아 ‘ ’ ,-~

8, 여성활동1f를 위한 펴/1 1뭉 워크양 폐기물에 대한 여성활동가 교육이 노원도봉지구여

성활동가와 과천한살림, 남서여성민우회, 평택환경

운동연합 회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9, 지역벌 여성환갱포렁 1H최 대E 갱11 , 대선

지역차원의 여성환경활동가를 발굴하고 연대하는

워크삽이 지역별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남서부활동

가 워크삽은 10월 25일 롯데연수원에서, 대구여성환

경포럼은 11월 16일 17일, 대전은 12월 4일에 각기

열렸습니다.

10 , 여성환갱운동의 문호벽량강화를 워한 워크양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고 문화프로그램을 직접 경

험하는 문화워크삽이 강연과 그림 , 명상, 춤, 칸타스

토리아 등의 내용으로 11월 15일부터 2박 3일 동안

가평 바람과물연구소에서 열렸습니다.

l밑훌페딛활됨뀔률’

1 , 2003년총회

• 일 시 ’ 1 월 28일(화)

·장소와시간은추후알려 드리겠습니다.

2,CMS 이처|일이 12월부터 27일에서 23일로 바뀌

었슐니다. 이 첨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회비납부 와 판헌한 의문사항은 사무국으로 연락주시기 바 랍니다.

2002 겨흩호 톰편 12효 15

생명을짧l는여성으l 삶,그시작울여성환-평얻E

1.CMS 납부

원하시는 월회비와 함께 “이름/연락처/주민등록번호/은행명/계좌번호/금액”을 적

어서 우편 또는 이메일 (kwen21 @chollian.net)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애기원추리 회원 월 3천원 4 제비동자꽃 회원 월 5천원 • 앵초 회원 월 1만원 4 꽃창포 회원 월 3만원

2. 무통장 입금/계좌이체 국민은행 07Q-{)1-û439-517 예금주 : 박영축(여성환경연대)

3. 지로납부

지로요청을 하시면 우편으로 보내드리며 은행창구의 지로용지를 이용하실 수 있습

니다 (지 로번호 7653340)

회벼를 납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CMS 납부 1,097,820

10월 CMS 납부 1,010,600 김정희 100,000 이주흐110 ,000 박연주 36,000

11 월 CMS 납부 1,023,400

12월 CMS 납부 971 ,860 김상흐1500 ,000 이주흐110 ,000 윤용미 36,000

※ 자동이체 : 김형태 3,000 박미자 5,000

※ 특별후원 : 박영숙 1,200,000

tCMS 자동이체는 금융결제원이 회원께서 약정하신 금액을 자동인출하여 여성환경연대로

입금해주는 방법으로 직접 은행에 가셔야 하는 불편을 덜어드리고 여성환경연대의 지속적인

활동에큰힘이됩니다.

* 。여:I^서애빼톨여 。 ‘- 0 - (Korea Women' s Environmental Network)

서울시 종로구 화동 97번지 2층 전화 ’ (02)722-7944 전송 : (02)723-7215 홈페이지 : www.ecofem.net E-mail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