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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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실현을위해일하는세이브더칠드런의계간간행물입니다 기획특집 도시와 농어촌 아이들의 다른 삶, 같은 바람 Interview “객관적인 수치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있죠” Infographic 통학버스 실태로 살펴본 농어촌 학생들의 2013 가을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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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hildren Quarterly Report #126_Octob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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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07Save the Children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계간 간행물입니다

기획특집 도시와 농어촌 아이들의 다른 삶, 같은 바람

Interview“객관적인 수치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죠”

Infographic통학버스 실태로 살펴본 농어촌 학생들의 삶

2013 가을호 Vol.126

Page 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4

@stckorea

www.facebook.com/savethechildrenkorea

me2day.net/sckorea

happylog.naver.com/sc.do

Vision우리는 모든 아동이 생존, 보호, 발달 및 참여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세상을 꿈꿉니다.

Mission우리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지속되는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법인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창전동 169-2) 우)121-881T 02-6900-4400 F 02-6900-4499경기지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전빌딩 502호 우)422-822T 032-655-1391 F 032-655-1394인천지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T 032-434-1391 F 032-439-1391대전지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76번안길 23 몽마르뜨빌딩 2층 우)305-335T 042-826-0161~2 F 042-826-0163전북지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건산로 139 우)561-831T 063-254-1177 F 063-254-3636대구지부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625-1600 F 053-625-0102울산지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T 052-245-1391 F 052-245-1390부산지부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7731~2 F 051-752-8810수서종합사회복지관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459-5504 F 02-451-9421백양종합사회복지관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4286 F 051-305-3048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인천광역시 남동구 용천로 208 인천사회복지회관 201호 우)405-233T 032-421-6100 F 032-421-6110망원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25길 164 우)121-825T 02-332-2541 F 02-338-4476염리청소년독서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숭문8길 29 우)121-871T 02-701-9240 F 02-719-6810홍은청소년공부방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5길 15 우)120-842T 02-391-4031 F 02-391-4029부산백양지역아동센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70-4270-2425 F 051-305-3048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1가 727-59 우)561-831T 063-241-1171 F 063-254-3636

대구입석지역아동센터

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291 우)701-866T 053-982-1601 F 053-625-0102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신수로 46 401호 우)121-881T 02-422-1391 F 02-3143-1392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경인로 203 서전빌딩 502호 우)422-822T 032-662-2580 F 032-612-6337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4로 112 슈마프라자 203호 우)425-807T 031-402-0442 F 031-402-0140인천아동보호전문기관

인천광역시 남구 경원대로 899 우)402-061T 032-434-1391 F 032-439-1391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3길 21 우)681-300T 052-245-1391 F 052-245-1390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174 2층 우)121-881T 02-796-1406 F 02-790-2966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 685 영동빌딩 9층 우)613-812T 051-758-8801~2 F 051-752-8810노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42길 12 월드컵아파트 805동 1층 우)121-902T 02-305-9880 F 02-305-9901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 224 우)120-826T 02-323-3360 F 02-322-3360수서민들레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56길 11 우)135-885T 02-3412-7979 F 02-3412-7977양천신나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남로 94 우)158-077T 02-2642-6963 F 02-2645-4248은화어린이집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중앙로7길 63-8 우)120-102T 02-391-3248 F 02-379-9052한별어린이집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남51길 23 우)135-878T 02-569-8711 F 02-445-8711백양민들레어린이집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로 192번길 20-33 우)617-083T 051-305-3223 F 051-302-5020마포신나는그룹홈  T 02-336-5242부천신나는그룹홈  T 032-613-1391안산신나는그룹홈  T 070-8182-1392울산신나는아동쉼터  T 052-244-5405

세이브더칠드런 지부 및 국내 사업장

Page 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ISSN | 2092-5824발행일 | 2013년 9월 25일발행처 | 세이브더칠드런발행인 | 김미셸기획·편집 | 세이브더칠드런 홍보팀주소 | 서울시 마포구 토정로 174전화 | 02-6900-4400팩스 | 02-6900-4499홈페이지 | www.sc.or.kr디자인 | 디자인스튜디오 203 02-323-2569인쇄 | 팩컴코리아

06

04 포토 에세이

06 기획특집 도시와 농어촌 아이들의 다른 삶, 같은 바람

14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통학버스 실태로 살펴본 농어촌 학생들의 삶

18 사업 속으로 숩두아 가족을 일으켜 세운 염소 한 마리의 힘

20 Zoom in People 서울대학교 이봉주 교수 “객관적인 수치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죠”

24 세이브더칠드런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소중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28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믿을 사람 없는 세상에서 그려보는 이웃

30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34 세계의 현장에서

2013 가을호 Vol.126Contents

20

2806

표지사진 강원도 영월 청령초등학교 6학년 손정빈 군. 우리나라 아동들은 생활 지역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달라지곤 합니다.© 정익환 / Save the Children

Page 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Photo Essay |

04 2013 Autumn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히스 부인과 결연을 맺은 황성철 님의 광고.

Page 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05Save the Children

“죽기 전에 어머니의 무덤에 찾아가 큰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부디 저의 어머니 히스 부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2007년 12월 세이브더칠드런에 도착한 편지 한 통.

전쟁 직후인 54년 전 결연을 맺었던 후원자를 찾는

황성철 님의 편지였습니다.

어린 시절 결핵성 관절염으로 걸을 수 없던 그에게

세상은 참으로 외로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진 아들에게 그러하듯

관심과 사랑을 한 가득 담아 편지를 보내오는

후원자 히스 부인이 있어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히스 부인은 고인이 되었고

황성철 님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그들을 연결해준 따뜻한 사랑은 그대로 남아

네팔과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말리의 아이들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 고우현(홍보팀) | 사진 김현수(후원관리팀)

1954년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히스 부인과 결연을 맺은 황성철 님은 결핵성 관절염으로 걷지 못했습니다. 이런 삶을 비관해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을 만큼 절망에 빠져 있던 그에게 히스 부인은 17년간 따뜻한 편지를 보내주었고 황성철 님은 이제 두 딸과 사랑스러운 손녀를 둔 행복한 할아버지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Page 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06 2013 Autumn

기획특집 |

도시와 농어촌 아이들의 다른 삶, 같은 바람

Page 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07Save the Children

“시골에 살면 도랑치고 가재 잡고 얼마나 행복하겠어?” 시골 하면 떠오르는 목가적인 풍경과 달리 농어촌 지역 아이들의 삶은 명랑한 주말농장이 아닙니다. 강원도 영월에 사는 승준이는 아침이면 학교까지 한 시간여 걸리는 길을 나서야 합니다. 정빈이는 돈이 없어도 마음껏 놀 수 있는 곳이 가까운 곳에 생기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도시 아이들의 삶은 행복할까요? 서울에 사는 지우는 물놀이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주말이면 물가가 아닌 학원으로 향합니다. 학교가 끝나도 친구들은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흩어져 같이 어울릴 새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난 이 땅의 아이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아이들의 행복감은 다른 나라에 견주어서도 크게 낮습니다. 주말이면 놀이터를 빼앗긴 도시의 아이들은 학원가를 맴돌고, 농어촌 지역 아이들은 교통과 여가시설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놀거리를 찾습니다.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언제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곳. 신나게 놀고 공부한 뒤에는 충분히 쉴 수 있는 곳. 다양한 만남과 경험 속에서 더 큰 세상을 발견해가는 곳. 시골과 도시, 그 어디가 되었든 아이들이 사는 곳은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Page 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기획특집 |

08 2013 Autumn

서울과 영월 아이들의 하루

사는 곳이 다르다고 누려야 할 권리도 다른가요?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하지만 생활환경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권리의 종류와 정도가 달라지곤 합니다. 서울 목동과 강원도 영월에 사는 아이들의 하루, 주말, 노는 곳이 어떻게 다른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1

Page 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아침 등굣길

10여 분 vs 1시간

서울 아침 8시 20분. 서울 양천구 양목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

년 지우가 1학년 동생 지민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섭니다. 집

에서 20m 거리에 있는 학교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곧 학교 정

문입니다. 지우와 지민이는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가

교통정리를 하는 녹색 어머니의 깃발이 올라가자 길을 건너

학교 정문으로 들어섭니다. 지우네 반 친구들 역시 1명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옵니다. 전교생이

1,100여 명이지만 집이 멀어 지각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영월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아침부터 카카오톡을 확인하는

강원도 영월의 승준이(청령초, 6학년). 그러나 등굣길은 조금

다릅니다. 승준이네 집에서 읍내까지 가는 시내버스는 보통

아침 7시 45분에 도착하지만 승준이는 이보다 조금 서둘러 집

을 나섭니다. 이 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등교시간인 8시 20

분을 훌쩍 지난 9시에나 학교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여 분을 기다린 뒤 도착한 버스는 막힘 없이 달렸지만 읍내

까지 35분이 걸렸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앉을 자리가 있었지

만 일주일에 1~2번은 그 길을 서서 오기도 합니다. 구불구불

한 산길을 달리는 동안에는 언제 넘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합니

다. 버스에서 내린다고 끝이 아닙니다. 승준이는 다시 부지런

히 걸어 매일 아침 학교까지 태워다 주시는 선생님 차에 올라

탑니다. 청령초등학교에는 통학버스도, 등하교 시간에 맞는

대중교통도 없기 때문에 전교생의 절반에 이르는 아이들은 승

준이처럼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차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승준

이 어머니는 버스를 타러 가는 아들을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

보며 말했습니다.

“아이가 피곤한 날이면 버스에서 잠들어서 외진 데 있는 종점까

지 갈 때도 있어요. 먼 거리에서 학교 다니느라 고생이 많지요.”

학교생활

흩어지는 아이들 vs 가족 같은 학교

서울 지우네 학급의 1교시 수업은 말하기·듣기·쓰기 시간입

니다. 20여 분에 걸쳐 선생님과 24명의 아이들이 기사문을 쓰

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은 각자

자리에서 조용히 글을 써내려 갑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는 12

시 10분. 고대하던 점심시간입니다. 별도의 급식실이 없어 교

실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학원 숙제를

하거나 교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북적한 교실과는 대조적으로 운동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체

육시간을 제외하고는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전을 이유로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려면 부모

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노는 대신 학교

주변 골목마다 빼곡이 들어선 학원으로, 아니면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지우는 수학 학원만 다녀서 5시

이후로는 자유롭지만 친구들과 놀 수는 없습니다.

09Save the Children

1 서울 목동에 사는 지우는 이웃에 살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과 걸어서 등하교를 합니다. 2, 3, 4 강원도 영월에 사는 승준이가 집을 나서 버스와 선생님의 차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한 시간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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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기획특집 |

10 2013 Autumn

“다들 매일 2~3개의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같이 놀 친구가 없

어요.”

영월 청령초등학교 6학년의 말하기·듣기·쓰기 시간. 세 명씩

세 줄로 앉은 9명의 아이들이 이 학교 6학년의 전부입니다. 지

문을 나누어 읽은 아이들은 각자의 칠판에 학습 문제를 풀고

서로의 답을 확인합니다. 서술식 문제가 나오자 선생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답을 읽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경진이(13)는 이

러한 수업방식을 ‘개인지도’라고 불렀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사람씩 가르쳐 주셔도 수업시간이 충분해요.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선생님께서 따로 불러 가르쳐 주시기도

하고요.”

점심시간. 전교생 33명을 포함해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

까지 온 학교 식구들이 식탁 네 개에 나누어 앉습니다. 한데

앉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학년을 가리지 않고 오늘 전학 온 친

구부터 요즘 푹 빠진 게임까지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밥을 먹

습니다.

1년 전 전학 온 해은이(12)는 “이전 학교에서는 다른 학년 선후

배들과 어색했는데 여기는 모두가 친하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해은이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학년이 다른 아이들이 스스럼없

이 어울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청령초등학교 아이

들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은 방과 후 활동이 끝나는 오후 5시까

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제2의 가족입니다.

주말 풍경백화점, 영화관, 쇼핑몰… vs 놀러 가기도 쉽지 않아요

서울 토요일 아침 11시 양천구 학원가는 주말임에도 불구하

고 학원 차량과 학생, 학부모로 붐볐습니다. 지우는 이 동네에

서 잘 가르친다고 입소문이 자자한 한 영어 학원에 반편성 시

험을 보러 왔습니다. 필기시험과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 시험을

마치고 나서야 굳어 있던 지우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오후에는 시험을 보느라 힘들었을 지우를 위해 어머니가 영화

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주말마다 정해진 코스가 있어요. 백화점 내 영화관에서 영화

를 보고 쇼핑몰에서 뭔가를 사거나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에 들러요. 아니면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읽거나 문구 용

품을 사고요.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 것

같아요.”

영월 “우리 탁구 치러 가자!”

일요일 오후. 정빈이가 동생 정찬이(10)와 함께 어머니의 차를

타고 영월 청소년 수련관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 동안 땀을 흠

뻑 낸 아이들은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TV 앞에

“사교육의 격차를 현장학습으로 줄여요”양목초등학교 5학년 2반 담임 우남기 선생님

오후 2시, 학교 일과는 끝났지만 양목초등학교의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텅 빈 운동장을 가리키며 우남기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맞벌이하는 가정이 많다 보니 방과 후 아이들은 공부방이든 학원이든 어딘가에 맡겨집니다. 학교 밖에서 방과 후 활동이 이루어지다 보니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수준을 결정짓는 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저희 반은 한 달에 한 번씩 체험학습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해 법원이나 국회의사당 등 서울 각지를 지하철로 30~40분 내외로 갈 수 있으니 다행이지요.”

영어시험을 마친 토요일 오후, 지우는 엄마, 동생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Page 1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11Save the Children

체육시간을 제외하면 양목초등학교의 운동장은 거의 비어 있습니다. 방과 후나 주말에도 아이들은 학원이나 집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 이곳 아이들에게 노는 것은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일 때가 많습니다.

Page 1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기획특집 |

12 2013 Autumn

학생 수가 적은 청령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습활동이 가능하고 다른 학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가 많습니다. 영월에 청소년 수련관이 생긴 이후 주말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공간이 생겼지만 그곳에 가려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Page 1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13Save the Children

앉았습니다.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다시 차를

갖고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땅한 대

중교통 수단이 없는 이곳에서는 주말에 도서관이나 청소년 수

련관, 읍내를 가려고 해도 이렇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

니다.

놀이터는? 안전하게 놀 곳이 필요해요

서울 서울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곳이 많지 않습니다.

지우를 비롯한 친구들은 이전엔 근처의 세뚝 놀이터에 자주

놀러 다녔지만 이제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놀 시간도 없거니

와 놀이터가 무서운 어른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술병과 담배꽁

초가 뒹구는 위험한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영월 영월의 아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그나마 청소년 수

련관이 생기면서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놀 곳이 마땅치 않아서 주말이면 아이들이 공터나

빈 연립주택에서 놀았어요. 그런데 밤이면 술 마시고 담배 피

우는 어른들도 드나들었지요. 여기 수련관은 안전한 곳이니

마음이 놓여요.”

청소년 수련원에 정빈이를 데리러 온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습

니다. 하지만 수련원이 생긴 이후에도 정빈이와 경진이는 여전

히 영월이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

고 생각합니다.

“서울에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

기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 많아서 더 위험한 것 같아

요.” 경진이의 이야기를 들은 정빈이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읍

내 뒤편으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힌 곳이 있는데 거기에 갈

일이 있으면 무서워서 뛰어가요.”

뭘 하고 놀까?놀 권리를 잃은 아이들

서울 여가시간이 많지 않은 지우네 반 아이들은 노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이곳 아이들에게 논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실내 놀이터인 ‘방방’에 가서 야광 팔찌를 끼고 최신 가요에 맞

춰서 트램폴린을 하거나 노래방에 가요. 돈이 없을 때에는 동

“모두가 어울리는 학교, 통학버스가 없는 것은 아쉬워요”청령초등학교 6학년 담임 홍인기 선생님

“엄마, 내가 다니고 싶었던 학교가 바로 이런 데야!”

승준이가 청령초등학교로 전학 온 첫날 했던 말입니다. 승준이가 이렇게 기뻐한 이유를 담임인 홍인기 선생님의 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학교라서 저뿐 아니라 우리 학교 모든 선생님이 전교생 이름을 알아요. 전학 오는 아이들도 선생님들이 먼저 이름을 불러주고요. 또 학년이 달라도 아이들이 다 함께 어울리니 학교를 재미있어 하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로 향하는 아침이면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대중교통 여건이 마땅하지 않아 선생님들이 개인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오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하는 일이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이 늘 있습니다. 학교에 통학버스가 없는 게 아쉽지요.”

네 대형마트나 문구점을 돌아다니고요.”

영월 영월이라고 해서 돈 없이 놀 수 있는 곳이 많은 것은 아

닙니다.

“읍내에서 놀려고 하면 돈이 있어야 해요. 지난번에 친구들과

모였는데 햄버거를 먹고 나니 돈이 없어서 만난 지 30분 만에

헤어졌어요.”

정빈이는 영월에 생겼으면 하는 것으로 어린이만을 위한 놀이

시설을 꼽았습니다.

“돈이 없어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근처에 있으면 좋겠

어요. 청소년 수련원에서 탁구를 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많

을 땐 짧아도 30분, 때로는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거든요.”

서울과 영월에서 만난 아이들은 때로는 비슷한 이유로 때로는

전혀 다른 환경 때문에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충분히 누리

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없이 놀고 충분히 쉬며 안전하게 보호 받고 싶은

마음은 사는 곳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의 바람이자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가 아닐까요?

글 서울 김지연·영월 고우현(홍보팀) | 사진 양호상, 정익환

Page 14: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7월부터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과 협력하여 농어촌에 있는, 학생수 60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의 통학환경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농어촌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에 비해 통학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여건도 좋지 않으며, 대형차나 인적이 드문 길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버스를 놓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마음껏 공부할 권리를 침해 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이 신나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통학버스 실태로 살펴본 농어촌 학생들의 삶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 통학환경 조사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 교사 중 절반 이상이 아이들의 도보 통학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도시에 비해 통학거리가 길고 도로 환경 등이 열악한 농어촌에서는 도보 통학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도보 통학의 위험성 도보 통학길의 위험요소들

주요 통학로에 안전시설 미비로 위험요소 많음

40.6 %주요 통학로에 차량 통행량이 많고, 대형차 통행이 많아 매우 위험

27.8%

인적이 드물어 위험

14.3% 걸어서 통학하기에 너무 멂

12.8%

도보 통학 문제가 있다

55.6 %

서울·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 통학 환경 현황

서울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걸어서 통학하고, 농어촌 소규모 학교 중에서도 통학버스가 있는 학교에서는 대부분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한다. 반면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에서는 통학 시 개인차량 > 도보 > 버스 순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돼 통학에 대한 부담이 학부모 등 개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초등학생 통학 수단 조사

도보 89.9 %서울 통학버스없는 학교1

도보 17.9 %통학버스 70.6%농어촌 통학버스있는 학교3

조사 대상: 서울 지역 초등학교 94곳 교무부장 및 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 698곳 교감 및 학부모 조사 기간: 2013.6~7 조사 주체: 세이브더칠드런, 김춘진 의원실

도보 32.7 %개인차량 36.5 %

개인차량 8.3 %

농어촌 통학버스없는 학교

대중교통

기타2 23.8 %7.8 %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14 2013 Autumn

Page 15: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통학버스가 없는 등굣길의 고충 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 중심

농어촌 통학버스 없는 소규모 학교 수 농어촌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학생 수

주요 통학로에 안전시설 미비로 위험요소 많음

40.6 %주요 통학로에 차량 통행량이 많고, 대형차 통행이 많아 매우 위험

27.8%

인적이 드물어 위험

14.3% 걸어서 통학하기에 너무 멂

12.8%

서울 지역에서는 도보 통학 시 40분 이상 걸리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반면,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에서는 30분 이상 걸리는 이들이 전체의 4%를 차지했다. 비록 소수지만 도보 통학하는 데 40분 이상이 걸리는 아동들도 있었다.

도보 통학 시 소요시간 농어촌/서울 비교

0분

0분

1.435명

1.263명

764명

734명

189명

92명

96명

9명

1명 1명 1명

10분

10분

20분

20분

30분

30분

40분

40분

50분

50분

60분

60분

기타

4.5%

10,511명

총 1,073개 학교

304개 학교

통학버스없음

통학버스있음769개 학교

농어촌

서울

15Save the Children

Page 16: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BUS

가족에게 차를 태워달라고 한다

67.4 %

이웃 주민들의 차를 얻어탄다

14 .0%

24.6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탄다

8.9 %택시를 탄다

16.9 %걸어서 간다

0.8 %

학교에 가지 않는다

버스 통학 시 문제점

통학버스와 교육 접근성

통학버스가 있는 농어촌 학교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

버스를 놓쳤을 경우 대처법 중복 응답

등교시간(7~9시)에 운행하는 버스 수

최근 3개월 내 대중교통 지연으로 지각한 적이 있다 현장 체험학습(소풍)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복 응답

없음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 시간

학부모 차량

대중교통 버스

교육청 지원 차량

이웃 학교 차량

교사 개인 차량

임차버스

현장 체험학습 시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에서는 교사 및 학부모의 통학 부담률이 11.3%에 달했다.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소규모 초등학교의 학생들 중 버스를 이용하는 아동들에게도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배차 간격이 길어 버스를 제때 탑승하기 쉽지 않고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40분에 달해 또다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또 연령이 낮은 아동들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여러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3 %

21.4 %

78.781.9

9.2

7.5

6.7

3.8

2.1

0

0

1.1

12.8

0

통학버스가 없는 농어촌 학교

서울 학교

5.1%

33.5%

29.2%

13.6%

17.4%버스 정류장 대기집

9.2 분 11.5분

버스 이용 시 구간별 평균 소요시간

단위: %

인포그래픽으로 말해요 |

16 2013 Autumn

Page 1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BUS

통학버스가 있다면 추가로 가능한 야외·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못하고 있다.

통학 환경이 좋은 학교로 학생들이 몰려 학생수가 줄어든다.

학생들이 급하게 집에 가야 할 때 대부분 교사 개인차량을 이용한다.

방과 후 대중교통이나 학부모를 기다리며 교사의 부담이 늘어난다.

버스 통학 아동들이 겪는 고충 중복 응답

통학버스가 없어서 겪는 고충 중복 응답

66.1% 37.2 % 24.7 % 20.5 %

오래 기다려야 해서 힘들어요

47.5 %자리가 없어 서서 가요

21.6 %정류장이 집에서

멀어요

21.2%

무시하거나 무섭게 말해요

11.0%

학교 정류장에서 학교까지

인포그래픽 최유민 | 203인포그래픽연구소

학교버스 탑승 버스 정류장

39.8 분총

13.8 분 5.3 분

과속·난폭 운전이 무서워요

버스나 내릴 정류장을 놓쳐요

자주 넘어지거나 부딪혀요

노선이 충분하지 않아요

9.7%

8.9%

6.4%

3.8%

17Save the Children

Page 18: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18 2013 Autumn

같은 마을에 사는 라히바 이사카(35, 여) 씨

역시 가뭄과 홍수 등 연달아 닥친 자연재해로

1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먹일 일이 걱정이었

습니다. 조와 수수, 땅콩을 경작하는 라히바

씨 가족은 작황이 좋을 때면 조 40자루 이상

을 수확할 수 있지만 작년 조 수확량은 4분의

1 수준인 11자루에 그쳤습니다. 당장은 아이

들을 굶기지 않겠지만 이 정도 곡식으로는 석

달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라히바 씨의 걱정을 덜어준 것 역시 세이브

더칠드런이 지원한 염소 두 마리입니다. 염소

니제르 진더 곱소 마을에 사는 48세의 숩두아 야우 씨는 7명의 자녀를 둔 엄

마입니다. 주식인 조와 땅콩 농사를 지어 생계를 잇지만 가뭄으로 흉작이 들

때는 한 줌의 곡물도 건지지 못합니다. 남편은 기회가 될 때마다 농기구를 만

들어 팔거나 막노동 일을 나가지만 그마저도 벌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당장

먹을 식량을 걱정해야 하는 숩두아 씨 가족. 급기야는 제대로 먹지 못한 8개

월 된 막내딸 아마라와 아마라의 언니 자하리아(4)가 영양실조 판정을 받았

습니다. 다행히 숩두아 씨 가족은 지난 2010년 세이브더칠드런의 염소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아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지원 가정으로 선정돼

암염소 두 마리를 받은 숩두아 씨는 매일 신선한 염소젖을 짜 아이들에게 먹

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영양실조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매일

염소젖을 먹으면서 아마라와 자하리아 자매도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염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이제 숩두아 씨네 염소는 모두 4마리가 되었습니

다. 새끼 염소가 좀 더 크면 시장에 내다팔아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사 먹일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숩두아 씨는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우리

가족에게 염소 두 마리가 가정을 살리는 힘과 희망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업 속으로 |

1, 2 니제르 가정에 전달한 염소는 가정의 생계수단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영양가 높은 젖을 제공해 집안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3, 4 염소가 필요한 빈곤 가정에 발급하는 염소 배분권. 이것을 염소장터에 가져오면 한 가정당 염소 2마리를 지급합니다. 5 염소의 먹이가 될 모링가 나무의 씨.

숩두아 가족을 일으켜 세운 염소 한 마리의 힘

지난 2010년,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니제르 가정의 생계 지원을 위해 첫선을 보인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지금까지 5,800여 가정에 1만 521마리의 염소를 지원한 이 캠페인이 지난 8월 소셜 네트워크 게임과 모바일 홈페이지 등 한층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거듭나 다시 찾아왔습니다. 캠페인의 새 단장에 맞춰 그동안 지원된 염소가 니제르 가정에 주고 있는 도움, 그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P o w e r o f a G o a t

아프리카 니제르 염소 지원 사업

Page 1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19Save the Children

빨간염소, 아프리카 가정에 이렇게 전달됩니다

덕분에 주식인 불Boule을 만들 때에도 물 대신

염소젖을 넣어 영양가 높고 맛도 좋은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염소를

따라 마당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라히

바 씨는 “아무것도 없는 집에 염소가 생긴 것

만으로도 큰 변화예요. 아이들이 건강하고

한층 밝아진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

합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급격한 곡

물 가격 상승과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주기적

으로 식량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식량위기는

단순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한창 성장해야 될 아이들에게 신

체적, 인지적으로 평생 지속될 후유증을 남

기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숩두아 씨와 라히바

씨네 가족을 포함해 니제르 진더 지방 5,800

여 가족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염소 지원 사업

을 통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매

일 단백질과 미세영양소가 풍부한 신선한 우

유를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새끼 염소는

잘 키워 시장에 팔아 꼭 필요한 물건을 사거

나 아이들에게 먹일 영양가 높은 음식도 살

수 있습니다. 먹을 걱정을 덜고 나면 아이들

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에

보내는 가정도 더 늘어날 것입니

다.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니제

르 가정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 그 중심에 작은 염소 한 마

리가 있습니다.

글 김지연(홍보팀)

사진 한금선, 김원녕

(해외사업부)

1

2

3

4

5

Page 20: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0 2013 Autumn

Zoom in People |

‘한국 아동의 삶의 질 국내외 비교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봉주 교수

“객관적인 수치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죠”I n t e r v i e w

한국의 아이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종합지수를 개발하여 국내 16개 시·도, 해외 8개 국가간 아이들의 삶의 질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처한 객관적 환경뿐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아이들의 주관적 의견과 느낌까지 종합하여 다각도로 분석하고 수치화한 첫 시도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서울대학교 이봉주 교수를 만나 연구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Page 2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1Save the Children

올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진행한 ‘아동의 삶의 질 조사’도 당시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은데요. 아이들의 삶을 객관적

인 수치로 나타낸다는 것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경제 분야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는 주가지수나 국내총생

산GDP과 같은 경제지표를 매일 접하고 살아요. 누구나 당연하

게 지표를 받아들이고 정부의 정책수립을 비롯해 경제 주체

들의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요.

이러한 노력이 아동복지 분야에도 꼭 필요해요. 지수화는

단순히 숫자로 보기 쉽게 표현한다는 것 이상을 의미해요. 아

이들의 삶을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수치로 살펴본다는 것

이지요. 이를 통해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나 주관적인 행복감

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고,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어요. 특히

자기 의견을 표현할 발언권을 갖기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에

는 그들의 상황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이러한 사회적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객관적이고 증명

가능한 수치야말로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예요.

‘객관적인 수치가 갖는 힘’이라는 이야기가 흥미로운데요. 그럼 이와 같은 시도가 이전에는 없었던 건가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몇 차례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대

부분 일회성으로 끝나버렸지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지표연

구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해요. 그래야

만 현재 아이들의 삶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거든요. 오늘의 주가지수가 좋은지 혹은 나쁜지 알기

위해서는 어제, 그제, 1년 전 오늘의 지수와 비교할 수 있어야

하듯이 말이에요.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의 경

우 올해 첫 결과물을 내놓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주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들

과 차별화되지요.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해 지역별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던 점, 더 나아가 국가간 비교를 통해 한국 아이들과 세계

각국 아이들의 삶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 역

시 기존 연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자 이번 연구가 갖는 의의라

고 할 수 있지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

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봉주입니다. 아동과 청소년,

가족복지, 사회서비스 등이 전공 분야이고요. 최근에는 세이

브더칠드런과 함께 한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23페이지 박스기사 참조)와 같은 아동지표 연구를 비롯

해 학대나 방임, 빈곤 등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

향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활동분야가 주로 아동과 관련돼 있는데요. 특별히 아동에게 관

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과

정을 밟을 때였어요. 1990년경이었는데 당시 연구조교로 참여

한 첫 프로젝트가 대학이 위치한 일리노이주 아이들의 복지

현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지표화하는 것이었지요.

미국에서 지표연구가 막 태동하던 시기에 운 좋게 참여한 연구

였는데, 아이들의 삶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내는 새로운 시

도라 당시 학계는 물론 언론과 주정부의 관심도 높았어요. 연

구 결과가 실제로 아동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동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지요. 이후로 아동학대와 방임, 아동 빈곤 등

으로 연구영역을 넓혀 왔고요.

“자기 의견을 표현할 발언권을 갖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그들의 상황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사회적 기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Page 22: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2 2013 Autumn

Zoom In People |

가 중 7위에 그쳤지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개국은 물론이

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5분의 1 정도인 알제리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이는 곧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라

는 이야기예요. 물론 물질적인 상황이 절대적인 수준 이하라

면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요. 이번 연구에서도

가족의 경제수준이 좋을수록 아이들의 행복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이 일정 수준 이상

으로 올라가면 그 이후부터는 물질적 상황과 아이들의 행복

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요. 대신 가족이나

또래 등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생활, 시간 활용

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결국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아이들이 물질적으로는 풍요

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다른 여건이 열악한 나머지 전

반적인 행복도는 낮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학업에

대한 부담, 가족이나 또래와 보내는 여가시간의 부족 등 한국

아이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의 ‘지금 현재의 삶’에 무관심했던 것도 이런 결과를

낳는 데 한몫했고요. 어른들의 삶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미래

를 기준으로 현재의 행복을 판단하지 않아요. 그러나 유독 아

첫 시도였던 만큼 흥미로운 결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흥미롭지 않은 결과가 없었어요. 그 중에서도 꼽자면 영

역별로 시·도간 차이가 크게 드러난 점이 가장 흥미로우면서

도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의 전반적인 행복

도 역시 대전이나 서울, 부산 등 재정 형편이 좋은 대도시가

도道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요.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불평등해지는지 명확히 드러내주

는 결과이지요. 지역별 차이를 메우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활

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여러 영역 중에서도 특히 학

교생활이나 시간 활용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는 점이

에요. 그간 좋은 성적만 강요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과도한 경

쟁 등이 아이들의 행복을 해치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은 했지

만 이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거든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정들이 실증적으로 밝혀진 셈이지요.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국제 비교에서 한국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이 기대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아이들의 물질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그럼에도 전반적인 행복감은 국제비교 조사대상 전체 8개 국

이봉주 교수의 딸이 어린 시절 이 교수를 위해 그린 그림.

Page 23: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3Save the Children

이들에게는 ‘지금’이 아닌 ‘미래’만을 강요하지요. ‘다 너희들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행복한 미래를

담보로 아이들이 지금 현재 누려야 할 행복을 희생시키고 있

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각자 어떤 노력을 기울

여야 할까요?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다고 해도 아직 절대적인

빈곤이나 결핍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이 아이들

에 대한 지원이 우선 이뤄져야겠지요. 이번 연구와 같이 아이

들의 삶을 드러내고 변화가 필요한 지점에 대해 사회적 관심

을 불러일으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정책

이나 제도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단체

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단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후원자 여러분들 덕분이지요. 후원을 하는 데는

여러 목적과 이유가 있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것 못지않게 이번 연구와 같이 사회적인 영향력

을 발휘하고 궁극적으로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이뤄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후원자 여러분도

이러한 활동과 노력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국내 아이들의 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아동의 삶

의 질’ 조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더욱 체계화해 나갈 것입

니다. 국제 비교 연구에도 적극 동참해 세계적인 기준에 따라

한국 아이들의 삶을 점검할 것이고요. 이러한 연구가 단순히

연구로만 그치지 않도록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다양한 정책

개선이나 인식개선 활동도 벌여나가야겠지요.

지난 5월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국제 심포지엄 자리에

서 아동 대표로 축사를 한 위지오 어린이가 “아이들의 마음을

물어봐 주어서 감사하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 연구의

의의를 한마디로 요약해준 것 같아 뿌듯한 한편 그 동안 아이

들의 이야기에 무관심했었다는 반성도 들더라고요. 제 일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저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삶이 조금

이나마 나아지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야겠지요?

글 박영의(홍보팀) | 사진 정익환, 고우현(홍보팀)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국제적 표준에 의거해 국내 최초로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과 객관적 환경을 종합하여 한국 아이들의 삶을 8개 영역, 47개 항목으로 수치화한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아동의 삶의 질 연구는 이 지수를 활용하여 국내 16개 시·도간 그리고 국가간 아이들의 삶의 질을 비교 분석한 것입니다.국내에서는 만 8세, 10세, 12세 학생 8,392명이 참여했으며

국제조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4개국을 포함해 모두 8개 국가에서 12세 이상 아동 1만 4,030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국내 아이들의 삶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이자 세계 각국 아이들의 삶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28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습니다.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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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13 Autumn

세이브더칠드런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친구

소중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G o o d F r i e n d s친한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 그리고 도움을 주는 친구. 세상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지요. 그 중에서도 누구나 바라는 친구는 언제나 곁을 지키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 아닐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의 곁에는 이렇게 자신이 가진 좋은 것을 선뜻 내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능력과 마음을 나누는 데 아낌이 없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목소리로 재능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성우 정혜옥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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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Save the Children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게 많다는 말, 뻥인 줄 알았어요!”

“제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소중한 후원금은 저 대신 아이들을 위해 써주세요.”

지난 2012년 가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이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발신자는 CJ

E&M의 성우 정혜옥 씨. 디지털 상에서 돌

잔치를 하고 축하금을 기부하는 세이브더

칠드런의 나눔첫돌잔치 광고를 촬영한 직

후였습니다.

“어느 날 의뢰가 들어와서 일을 하러 갔는

데 그게 나눔첫돌잔치더라고요. 이미 계약

이 완료된 상황이어서 책정된 성우료를 받

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에

게 쓰면 더 귀중하게 쓰였을 돈이 저에게 온

것 같았거든요.”

지난 여름 서울 신사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난 혜옥 씨가 그와 같은 메일을 보내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날 혜옥 씨는 세

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 교재에 들어갈

음성 자료를 녹음하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

선 참입니다.

“더 어린 아이 목소리로 할까요?”, “두 번

째 녹음에 감정이 더 잘 실린 것 같은데 어

떠세요?”

녹음된 자신의 음성뿐 아니라 함께 일하

는 사람들의 의견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다

시 녹음실로 들어가는 혜옥 씨는 11년차 베

테랑 성우입니다. 2003년 어린이 채널 투니

버스에 입사한 이후 ‘짱구는 못말려’와 ‘개

구리 중사 케로로’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에

서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TV와 라디오의 다

양한 광고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화장품 광

고 속 목소리의 주인공도 바로 혜옥 씨입니

다. TV를 틀면 거의 매일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도 혜옥 씨는 오히려 “많이 불러 달라”고 청

했습니다.

“제 일이 도움이 되는 줄 알았다면 진작

했을 거예요. 더 일찍 도울 수 없었던 게 아

쉬울 뿐이지요. 진심으로 더 많이 도와드리

고 싶어요.”

정혜옥 성우

혜옥 씨에게 재능기부의 역사는 15년, 자

신의 반평생에 가깝습니다. 1998년 서울 성

북시각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시각

장애인을 위해 책을 읽는 활동을 해왔기 때

문입니다.

“성우가 정말 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그곳에서

책을 읽으면서 성우 훈련도 많이 되었고 목

소리로 연기를 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어

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제 목소리와

연기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거나 기쁨을 줄

수 있어 참 뿌듯했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했어요.”

잠시 말을 멈춘 혜옥 씨는 마치 애니메이

션의 한 캐릭터처럼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

를 짓더니 말했습니다.

“우스운 말일 수도 있는데요. 왜, 봉사활

동을 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러잖아요. ‘도우

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운다’고.

저는 그 말이 ‘뻥’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가 직접 해보니 진짜더라고요.”

정혜옥 씨의 재능기부로 완성한 아동권리 교재의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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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013 Autumn

세이브더칠드런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혜옥 씨는 이제 스스로 재능기부를 펼치

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변으로 나눔

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날 녹음을 맡아준

유투웍U2 Works의 김영곤 팀장도 혜옥 씨의

권유로 재능기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팀장에게 제안을 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

를 하자 혜옥 씨는 되레 손사래를 쳤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분들을 끌

어들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어

찌나 선뜻 응해주시던지 오히려 제가 고마

웠어요.”

겸손한 성격답게 혜옥 씨는 자신을 드러

내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

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 또한 나눔’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성우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있어

요. 그래서 인터뷰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했

지요. 그런데 저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누군

가는 ‘이렇게 나눌 수도 있구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나눔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겠더라고

요. 저 역시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에 이런

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었잖아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나

눌 수 있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실천하지 못

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혜옥 씨는 오랜 기간 자원 활동을 해온

것은 물론이고 2010년부터 국내 빈곤 아동

과 다문화가정 아동, 해외 보건과 교육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꾸준하게 후원해온 세이

브더칠드런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

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특별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15년 동안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니까

정말 별 대단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조

금이라도 후원을 하고 계신 분들은 그 자리

에서 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일

테고요. 제게는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재

능과 기회가 있으니 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도 성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 제가

얻은 것들도 돌이켜보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잖아요. 이제는 저도 받은 만큼 해야 한

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고 싶어요.”

글·사진 고우현 (홍보팀)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 교재에 들어갈 음성자료를 녹음 중인 정혜옥 씨.

Page 27: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7Save the Children

들었어요. 이렇게 특화되고 전문화된 도움

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서 나 한 명이 바

뀌고 그로 인해 내 주변 사람이 바뀌는 연쇄

작용이 일어나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지연(홍보팀)

세이브더칠드런 거리홍보캠페인팀의 메세나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서울 마포

구 합정역에 연결된 메세나폴리스 몰. 하루

3만여 명이 방문하며 지역 랜드마크로 부

상하고 있는 이곳의 이름은 예술가들의 친

구이자 그들의 창작활동을 후원했던 고대

로마제국의 외교관 ‘가이우스 마에케네스

Gaius Maecenas’를 따서 지어졌습니다. 최근에

는 ‘메세나’라는 말이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기도 하지요.

메세나폴리스 600세대 주거단지를 비롯

해 사무실, 상업시설의 관리를 총괄하고 있

는 박중걸 차장 역시 이곳에서 캠페인 활동

을 펼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거리홍보

캠페인팀의 든든한 ‘메세나’ 역할을 하고 있

습니다. 그의 지원 덕분에 세이브더칠드런

은 6월부터 메세나폴리스를 찾는 시민들에

게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등의 캠페인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중걸 메세나폴리스 몰 태스크포스(TF) 차장

1 캠페인 부스를 지날 때마다 세심하게 배려하는 박중걸 차장. 2 메세나폴리스 몰을 찾았다가 후원에 참여하는 시민들.

이웃이 공존하는 공간을 꿈꾸는 메세나폴리스 몰의 박중걸 차장.

2

1

“이곳에 건물을 지을 때부터 회사에서 지

역사회에 이익의 일부를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메세나폴리스라는

이름도 그런 고심 끝에 지어진 것이고요. 이

름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단체의 활동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

했지요.”

1988년 LG건설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2002년 10월부터 GS그룹의 영업을 담당해

온 그는 “도시의 급속한 성장과 화려한 건

물 뒤에는 ‘재개발’이라는 그늘이 따를 수밖

에 없었는데 이윤 추구를 위한 기업의 활동

이 이웃이 서로 나누고 사는 공간을 침해하

는 게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꾼

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출입구나 광장 부근에서 주로 활

동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 부스 앞

을 지날 때마다 박차장은 ‘사람들이 많이 다

니는 곳’이나 ‘바람이 덜 부는 곳’처럼 좋은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애쓰는 등 세심한 배

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매일 건물 주변을 돌아보는데 그때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거리 캠페인을 전문성

있게 잘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정해

진 위치와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

서면서도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

상적이었거든요.”

그는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을

통해 ‘특화된 도움의 힘’을 처음 알게 되어

반갑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캠페인을 하는

걸 보면서 처음 알았어요. 염소 한 마리의

힘, 생계와 영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

게 특화된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

죠. 전문성이 있는 단체이구나 하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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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13 Autumn

영화로 보는 아동권리 |

동정 없는 세상의 영웅 이야기

아이들이 범죄에 휩쓸린다거나 선량하게만 보이던 이웃이 한순간에 범죄자로 돌변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범죄 소식이 뉴스에 차고 넘칩니다. 도시괴담과 같은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위태로운 현실. 영화 <아저씨>는 이렇게 잔혹한 현실을 바탕으로 환상으로나마 아이들을 지켜줄 영웅을 그려냅니다.

믿을 사람 없는 세상에서 그려보는 이웃

위험에 빠진 한 아이가 있

습니다. 사랑과 보호와는

거리가 먼 형편에 처해 있

습니다. 엄마가 있기는 해

도 살갑고 책임 있게 감싸

기는커녕 늦은 밤 어린 딸

을 집밖에 몰아내고 마약에

취해 정신을 놓는 무책임한

어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쓰레

기통’ 소리를 들으며 학교나

이웃이 꺼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아이와 소시지 반

찬에 더운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사람은 ‘전당포 귀신’ 소리를

들으며 외톨이로 지내는 무뚝뚝한 옆집 아저씨(원빈)가 고작

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유일하게 말도 트고 웃음도 나누고

정을 주는 옆집 아저씨를 아이 엄마는 잠재적 아동 성추행범

내지 성적 대상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어쩌다

범죄조직에 휘말리기 이전부터 이미 위태로운 처지에 있었

던 것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등급 영화인 <아저씨>(2010, 이정범 감

독). 아저씨를 소름 돋는 범죄와 폭력의 세계로 이끄는 어린아

이 소미(김새론)의 처지는 영화를 위해 설정된 허구적 상황이

아닙니다. 가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범죄

에 휩쓸린다든가, 옆집 아저씨가 한순간에 악마로 돌변한다

든가 하는 경우는 굳이 영화가 아니라도 이미 사건사고 뉴스

에 매일 차고 넘치니까요.

사실 <아저씨>의 설정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

과 담을 쌓은 괴짜 외톨이 이웃 아저씨가 마약 범죄에 휘말

C h i l d r e n i n M o v i e

Page 29: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29Save the Children

려 위기에 처한 이웃집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총을 잡는

<레옹>(1994, 뤽 베송 감독)이나, 누이가 갱단 패거리에게 폭

행을 당하자 복수를 하겠다고 펄펄 뛰는 이민자 출신 소년을

위해 자신을 내어 놓는 옆집 퇴역군인 할아버지의 이야기인

<그랜토리노>(2008,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 같은 영

화들과도 비슷한 구성입니다. 나라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건

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범죄는 국경도 없고,

동정심도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아름답고 강해서 비현실적인 옆집 아저씨 태식, 어

떤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도 다 상대해내는 레옹(장 르노), 늙

었지만 꼿꼿하게 총 한 자루로 세상을 다 이겨낼 듯한 코왈

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주인공인 이 영화들이 장르적

으로 선택한 잔혹 액션은 판타지일지 모르지만, 영화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지독하게 사실적이거나 현실 그 자체

입니다. 이 끔찍한 현실 세계와 다른 건 딱 하나, 아이를 위

기에서 구해줄 그 누군가입니다.

<아저씨>는 현실에서 간절히 원하지만 찾아볼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옆집 아저씨’로 만들어줍니다. 손톱만큼만이라도

마음을 전하면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의지할 존재가 되어줄

이웃이 있다면, 그 이웃이 경찰보다 믿음직한 존재라면, 거

기다 멋있으면서도 사심은 전혀 없다면….

그러나 현실 세계에 그런 옆집 아저씨는 없습니다. 대부

분의 옆집 아저씨는 전직 특수 정보요원은 아닐지라도 기본

적 총검술을 익힌 대한민국 군인 출신들이지만 안타깝게도

늘 아이에게 믿고 따라도 좋다고 일러줄 수 있는 존재가 아

닙니다.

요즘 부모들은 마음씨 좋아 보이는 허름한 문방구 할아버

지라도 무턱대고 믿지 말고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실정

입니다. 부모들의 인심이 사납다고 나무랄 일만도 아닙니다.

순진한 믿음이 큰 사고로 되돌아와버린 각박한 일들이 현실

에 너무 많으니까요.

<아저씨>는 이렇게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세상에서 거저

오지 않을 도움에 대한 판타지입니다. 오늘 내가 도움을 주

면 내일 그가 뭔가 대가를 요구하리라는 염려를 하지 않아도

좋을 아름답고 강한 존재,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곁에서 함

께 살아가지 않는 존재.

어쩌면 <아저씨>의 씁쓸하지만 가장 큰 미덕은 영화라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갔을 때, 정말 그런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일깨워줄 만큼 주연배우가 근사하

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느낀 카타

르시스를 자칫 현실로 확장해서 옆집 아저씨를 섣불리 믿도

록 만들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저씨 태식은 소미에게 모든 상황이 종료된 다음

말합니다. 앞으로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그러나 아이들이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중국에서든 이웃을 믿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또 누가 있겠

습니까? 글 이안(영화평론가)

1, 2 엄마에게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소미가 유일하게 말과 웃음을 나누는 사람은 옆집의 아저씨뿐입니다.

동정 없는 세상의 영웅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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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13 Autumn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아동보호

빈곤아동 성장발달을 위한 통합지원사업 ‘Change The Future’

경기와 대구, 전북, 대전, 부산 지부에서 36곳 지

역아동센터 아동에게 영양간식 및 영양제를 지

원하고 체육활동, 영양교육, 개별 가정관리를 통해 아동 개개인의 발달을 돕고 있습니다. 경기

와 대구, 전북의 24곳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동 자치활동 차일드클럽과 인성·정서교육, 체험

학습, 독서지도 등을 진행했습니다. 8월에는 다

양한 놀이 및 체험으로 아동권리를 배우는 아동

권리캠프를 실시했습니다. 1

위기가정지원사업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

20명의 가정에 생계비와 교육비, 주거환경개선

비를 신속하게 지원했습니다.

국내아동 결연후원금 지원

저소득 빈곤가정의 만 18세 미만 아동이 건강하

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교육비, 장학금 등의 결연후원금을 지원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3년 6월 658 56,827,500

2013년 7월 654 56,403,000

2013년 8월 647 56,115,500

합계 1,959 169,346,000

1

방글라데시 홍등가 지역 아동보호

2012년 7월부터 방글라데시 홍등가 지역 다울

랏디아에서 성매매 여성의 자녀를 보호하는 세

이프 스페이스Safe Spac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긴급 대피소 운영과 함께 인신매매 아동의 가정 복귀 프로그램, 심리상담, 성매매 여성의 자녀보호 방법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

니다. 2

말리 태양등 보급

말리 카이와 시카소 지역의 학생과 교사, 마을

보건담당 및 활동가들에게 태양등 1만여 개를 배분했습니다. 자연광을 충전하여 사용하는 이 태양등으로 저녁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게 되

었습니다. 3

네팔 영유아발달센터 지원

네팔 롤파 지역 50곳과 바그룽 지역 31곳의 영

유아발달센터에서 1,586명의 영유아가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

시에 어머니회와 교사, 지역 대표 등 지역사회에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4

국제개발협력사업

3

코트디부아르 문해력 증진 활동

아프리카 여아교육 지원사업인 희망학교 사업

을 통해 방학 중 문해력 증진 활동이 이뤄졌습니

다. 학생은 물론 마을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책 모임 등을 통해 교육에 대한 아동과 주민의 인식

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5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인도적 지원

7월 2일 인도네시아 북서부 아체 주에서 발생한 강도 6.2의 강진으로 약 2만 채의 건물이 파손되

고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빈곤지

역에 발생하여 사회기반시설 훼손이 심각하고 복구도 매우 더딥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 지역에 총 9,050만 원을 지원하여 위생용품과 매트, 방수포 등 긴급구호품을 배분하고 영유아

에게 분유와 유아식을 제공하는 한편 어머니들

의 모유수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 우타라칸 홍수 피해 인도적 지원

6월 16일 갑작스런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큰 피

해를 입은 인도 우타라칸 주에서는 600여 명의 사망자를 비롯하여 15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

습니다. 이들 수재민에게 총 2,260만 원을 지원,

1개월치의 기초 식량과 방수포, 매트 등으로 구

성된 가정용품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5

4

2

Page 31: 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26호

31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보건의료

재난 상황 시 아동·청소년 보호 워크숍

6월 21일, 서울시 재난심리지원센터 전문요

원 120여 명을 대상으로 ‘재난 상황 시 아동·

청소년 보호의 중요성’ 워크숍을 진행했습니

다. 또한 서울시와 재난 발생 시 아동·청소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저소득가정 아동ㆍ청소년 의료비 지원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과 건강보험을 이용할 수 없는 국내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검사와 외래, 입원 및 수술 치료에 필요한 의료비를 지원했습니다.

아동권리옹호

다문화 이해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

비차별과 상호존중을 위한 다문화 이해 아

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가 예술의전당 우수 어린이 연극으로 선정돼 8월 한 달간

5,900여 관객을 만났습니다. 2011년 세이브

더칠드런과 극단 사다리가 함께 한 차별 방

지 연극 수업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든 대사

를 토대로 제작된 이 연극은 나와 다른 사람

을 만난 평범한 소녀가 용기 있게 ‘다름’을 받

아들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세이버 4기 활동평가 워크숍 실시

8월 23~24일, 부산에서 아동권리 실현을 위

한 대학생 자원활동가 그룹 ‘영세이버’ 4기의 상반기 활동을 평가하는 워크숍이 열렸습니

다. 서울과 부산, 전북 지역 영세이버 58명이 참석하여 2013년 상반기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활동방향과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지원 시기 아동수(명) 지원금액(원)

2013년 6월 39 72,266,830

2013년 7월 44 60,387,510

2013년 8월 47 50,735,090

합계 130 183,389,430

후원기업 및 단체

현대백화점, 지역아동센터 영양간식비 후원

현대백화점은 7월 남은 음식을 줄이는 그린디시

Green Dish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잔반 처리 비용 1억

원을 전달해왔습니다. 이 후원금은 지역아동센

터 아동의 영양간식 지원에 사용됩니다. 6

삼성화재손사, 위기가정지원사업 후원

8월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임직원들의 자발

적인 참여로 마련한 나눔펀드 기금을 위기가정

지원사업에 후원하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7

알리안츠생명, 한생명살리기 후원

알리안츠생명은 6월 5,000만 원을 국내 보건의

료사업 한생명살리기에 후원했으며, 8월에는 본

사에서 임직원 기부 프로그램 Make a Donation을 통해 마련된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8

IBK기업은행, Hi5 캠페인 후원

IBK기업은행은 3~6월 ‘우리 아이 희망통장 갖

기 festival’의 일환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1구좌가 개설될 때마다 2,000원씩을 적립하여 모인 돈 1,800만 원으로 8월에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를 위한 Hi5 캠페인을 후원했습니다.

여우무기, 아프리카 여아교육사업 후원

화장품업체 여우무기는 티켓몬스터의 기부딜

을 통해 자사의 ‘애스톤네이처 갈락토미세스’ 판

매금 전액을 기부하였습니다. 후원금 1,160만 원은 아프리카 여아교육사업에 사용됩니다.

KDB대우증권,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

고객과 임직원 가족 등 8,000명에게 모바일 후

원 QR코드가 포함된 Think You Box를 배포해

1인당 1,000원씩의 후원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후원금은 긴급구호아동기금에 사용됩니다.

타파웨어브랜즈,

Change The Future사업 후원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해 6월 ‘제3회 지구사랑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서울과 부산지역 아

동 1,500명의 사생대회 참가비 전액인 750만 원을 국내 빈곤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인 Change

The Future에 후원했습니다.

한국맥쿼리그룹, 수서복지관 봉사활동 및

Change The Future사업 후원

7월 ‘제4회 맥쿼리 커뮤니티 데이’를 통해 세이

브더칠드런 산하 수서복지관에서 임직원 봉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임직원의 후원금에 기업이 매칭하여 Change The Future사업에

1,200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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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13 Autumn

세이브더칠드런 뉴스 |

지부 및 사업장 소식

경기지부

7월 8일, 경기지부에서는 차일드클럽Child Club 참

여 아동 8명과 함께 작성한 놀이터 디자인을 부

천시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이 개최한 ‘제1회 꿈

놀이터 디자인 경진대회’에 출품했습니다.

대구지부

8월 13~14일, 세이브더칠드런 심리상담센터에

서 대구광역시 동부교육지원청 산하 초등·중

학교 교육상담복지사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

육상담복지사 역량강화와 스트레스 감소’를 주

제로 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대전지부

8월 10~11일, 대전MBC에서 주관하고 대전문

화재단에서 주최한 견우직녀축제에 참여하여 ‘아프리카 염소 보내기 캠페인’을 알렸습니다. 3

부산지부

6월 28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보스턴컨설팅그

룹이 부산 지역 Change The Future 참여 아동 및 가정위탁아동 170여 명에게 서신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4

전북지부

8월 7~9일, Change The Future에 참여하는 전주시 6곳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자원봉사자

82명이 무주수련원에서 아동권리캠프를 시행

했습니다. 5

수서종합사회복지관

515명의 청소년이 진로탐색 프로그램인 드림 톡Dream talk에 참여하여 자기효능감 향상 프로그

램을 체험하고 개별 상담 등의 시간을 가졌습니

다.

인천아동복지종합센터

8월 6일과 13일, 인천지역 내 양육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염리청소년독서실

8월 24일, 독서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염리

동 소금꽃마을 축제에 참여해 도서 바자회와 춤 공연 등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

니다.

홍은청소년공부방

7월 25~27일, 망원청소년독서실, 염리청소년

독서실을 이용하는 청소년 27명과 함께 태안군 별주부마을로 ‘권리를 품은 연합캠프’를 다녀왔

습니다.

전북지역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2차 부모교육

6월 전북지역 14개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이중언어지원사업 ‘언어 두 개, 기쁨 두 배’

에 참여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2차 부모교

육을 실시했습니다. ‘독서 지도의 중요성’이

라는 주제로 열린 이 교육에는 350여 명이 참석하여 자녀에게 적합한 책 선정과 독서

를 통한 소통방법 등 독서 지도법을 익혔습

니다. 1

하나 Kids of Asia 여름캠프

7월 31일~8월 1일, 한국민속촌에서 다문

화 아동지원사업인 ‘하나 Kids of Asia’의 여름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캠프에서는 아

동권리 교육, 다문화 인식개선교육과 더불

어 한국·베트남 양국 문화체험 등을 진행

했습니다. 2

2013 권리세이버 보수교육

7월 31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는 자원활동가 권리세이버를 대상으로 보수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서울

여대 엄경남 박사와 아나운서 김용신 씨가 재능기부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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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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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NEWS전북새움지역아동센터

8월 12~13일, 새움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및 가족 33명이 가족사랑캠프에 참여하여 63빌딩

과 경복궁 등을 돌아보고 다문화 이해 연극 ‘엄

마가 모르는 친구’를 관람했습니다. 6,7

안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

7월과 8월 총 3회에 걸쳐 안산시 경찰 500명을 대

상으로 아동학대예방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7월 10~11일, 서대문경찰서에서 경찰관 500명

이 참여한 가운데 신고의무자교육을 실시했습

니다.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6~8월, 광명, 김포, 부천, 시흥 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학교 교직원,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1,539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예방교육을 실시

했습니다.

인천광역시아동보호전문기관

7월 2일과 23일, 인천 소재 보육 교직원 380여 명

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예방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8월 19~22일,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

동권리교육 강사 30명이 보수교육에 참여했습

니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7월 호남과 영남, 강원·충청 지역에서 보건복지

부와 지방자치단체, 중앙 및 지역가정위탁지원

센터가 참여하는 민관간담회를 열고 가정에서

의 아동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아동복지법 개정

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부산가정위탁지원센터

7월 10~11일, 17~18일, 전문위탁부모 및 위탁

부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기 특성

과 발달 과제, 의사소통 방법 등 위탁부모 교육

을 실시했습니다. 8

양천신나는어린이집

8월 20일, 만 3~4세 아동들이 조리실습으로 여름철 간식 팥빙수를 직접 만들고 친구들과 함

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서민들레어린이집

6월 21일, 민들레어린이집 은하수반 아동들이 아동권리활동의 일환으로 직접 정한 소풍 장소

인 강화도로 갯벌체험을 다녀왔습니다. 9

은화어린이집

6월 15일, 학부모 참여수업이 열려 ‘가족과 함께 만드는 팥빙수’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노을어린이집

6월 22일, 노을어린이집 아동 47명과 학부모들

이 시장놀이에 참여하여 경제의 기초 원리를 익

혔습니다.

한별어린이집

6월 3~22일, 아동의 TV 시청을 조절할 수 있도

록 가정과 연계하여 TV 안보기 운동을 실시했

습니다.

백양민들레어린이집

7월 10일, 국립해양박물관으로 해양 생물 및 수

중 생물을 직접 만나보는 체험학습을 다녀왔습

니다. 10

서대문구청직장어린이집

6월 응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푸른 달 가족 축

제’를 열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신체 활동을 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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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현장에서 |

34 2013 Autumn

안녕하세요, 캥거루의 나라 호주에서 세이

브더칠드런 아동보호 프로그램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피오나 윌리엄스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한마디로 어린이들의

‘안전 지킴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호주

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아동 학대와 착취,

폭력사건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주

된 일이거든요. 현장으로 달려가는 경찰관

이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사

회복지사와 달리 저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

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알리는 데 힘

을 쏟고 있어요. 어린이들을 폭력과 학대에

서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아동보호는 우리 모두의 사업’이라는

말로 이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이는 아동보

호의 책임이 부모나 교사 혹은 경찰만이 아

닌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말입니다.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을 돕기 위한 국제

개발협력 사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호주 정

부의 대외원조로 진행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은 학교나 보건소 지원부터 도로를 닦

는 건설, 연구나 컨설팅까지 그 종류가 다양

합니다. 그렇다 보니 참여하는 사람도 NGO

직원뿐 아니라 건설 기술자, 연구자, 자원봉

사자까지 다양하지요. 이들 모두가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 주민에게 누를 끼치

지 않아야 할 책임을 갖고 있고요.

저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시행하는 정

부기관인 호주원조청AusAID이 포괄적인 아동

보호 정책Child Protection Policy을 도입하도록 설

득하고 지원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이는 현

장에서 아동을 직접 만나는 NGO 직원뿐 아

니라 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파트너들이 스

스로 ‘아동보호 기준’을 만들고, 이를 현장에

서 실행하도록 관리·감독하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에 따르면 호주 정부의 원조기금을

받는 모든 단체는 아동 관련 범죄자를 현지

에 파견할 수 없습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아동 학대 및 착취에 대한 예방교육과 현지

문화의 특성, 아동과 함께 일하면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 교육도 실시해야 하고요. 어쩌

면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정책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전 세계의 원조기

관 가운데 호주 정부가 아동보호정책을 가

장 먼저,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기관이라

고 하면 조금 놀랍지요? 사실 호주원조청은

2004년 아동성폭력 사건으로 곤혹을 치렀

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일이 되풀

이되지 않도록 아동보호정책의 도입을 먼저

제안했고, 정책 초안을 만드는 데도 적극 참

여했습니다.

요즈음 저는 원조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이 정책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

록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 현장

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얻은 현지 문화와 아

이들에 대한 이해를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

으니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글 피오나 윌리엄스Fiona Williams

세이브더칠드런 호주

전 세계 아이들을 보호하는 ‘안전 지킴이’입니다O p i n i o n

안녕하세요! 피오나 윌리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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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한 마리가 일으키는 놀라운 변화, 그 시작은 여러분입니다

염소는 계속된 가뭄과 기근으로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가정에 보내집니다. 여러분의 염소는 새끼를 낳아 다시 염소가 없는 이웃에 나눠주는 릴레이 방식으로 전파됩니다. 아프리카에서 염소는 가축의 의미를 넘어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우유를, 가정에는 소득증대를 이루어주는 생계수단입니다.

디자인

간텍스트

일러스트

이지은

생계수단 지원 프로그램

참여방법 |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www.sc.or.kr/goat후원문의 | 02-6900-4400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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