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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l 문 화 연말에는 증권가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에서 시작된 여 성 연예인 성매매 루머가 SNS로 확산되면서 이름이 오른 연 예인들이 무더기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유명인들의 자살도 잇따랐다. 특히 1월 6일 야구 선수 출신 이자 고(故)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최진실(2008년)· 진영(2010년) 남매에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운의 가족사 를 남겼다. 또 국내 스타 PD의 대명사이자 드라마계의 거장으로 꼽힌 김종학 PD가 7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도 세상을 어둡게 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걸작 드라마로 시청률 신 기록을 쓴 그가 드라마 제작자로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극 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은 국내 지상파 방송사 외주제작 시스 템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0년대 인기 그룹 듀크 출 신 가수 김지훈도 12월 서울 시내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 었다. 또 ‘별이 빛나는 밤에’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DJ로 유명한 이종환 씨도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고, 드라마 ‘야인시대’로 유명한 장형일 PD도 10월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아빠 · 군대 · 할배…관찰 예능 대세 ‘아빠’ ‘군대’ ‘할배’는 2013년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로 떠올 랐다. 형식도 진행자 없이 특정 상황에 놓여진 출연자들이 자 연스럽게 임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이 대 세였다. 2013년 초부터 MBC ‘일밤’의 한 코너로 방송된 ‘아빠! 어 디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더해 육아에 서툰 아빠들이 아이와 점차 소통을 더해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 훈하게 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연말 방송연예대상을 차지했 다. 이는 다른 방송사인 KBS와 SBS까지 각각 ‘슈퍼맨이 돌아 왔다’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을 따라하게 했다. 군대를 소재로 한 시트콤인 tvN ‘푸른거탑’이 주목받은 데 이어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을 담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 는 남자들이 몸으로 부대끼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인기 를 끌었다. tvN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는 그동안 주로 아 이돌 스타들과 젊은 배우, 잘 나가는 개그맨들이 독점하던 예능 프로그램에 노인들을 출연시키는 역발상으로 방송가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점잖고 근엄한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이순 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노년의 배우들이 배낭여행을 떠 나 보여준 천진난만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힘입어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 애, 이미연과 짐꾼인 이승기가 함께 한 ‘꽃보다 누나’가 배낭여 행 프로젝트 2탄으로 만들어졌다. ‘응사’ 신드롬…연기자 ‘여풍’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등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하숙집에 모인 청춘 들의 추억과 사랑을 담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케이 블 채널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인 11.9%를 기록하면서 신드 롬을 만들어냈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 이어 19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 억을 자극하고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형식으로 궁금증을 유 발하면서 30~40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였다. 정우, 유연석, 김성균 등 데뷔 10년이 넘은 ‘중고 신인’들을 발굴하고 예쁜 여배우 이미지에 갇혀 있던 고아라를 재조명하면서 호평받 았다. ▲ 배우 정우가 12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 에서 열린 ‘응답하라 1994 시청률 공약 프리허그’ 행사에서 포즈를 취 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에선 ‘여풍’이 거셌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 려’에서 속물적이었다가 정의로운 마음을 되찾는 국선변호사 장혜성을 연기한 이보영과 비정규직을 다룬 KBS ‘직장의 신’ 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열연한 김혜수, MBC 팩션 사극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을 맡은 하지원이 연말 시상식에서 대 상을 차지하면서 ‘여풍’을 증명했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 문영남 작가의 ‘왕가네 식구 들’은 ‘막장’ 논란 속에서도 각각 20%, 40%를 넘는 높은 시청 률을 기록했고,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냉 혹하게 그린 박경수 작가의 ‘황금의 제국’은 작품성으로 호평 받았다. 뉴미디어 시장점유율 규제 두고 케이블-KT 대립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와 관련한 케이블TV 업계와 KT 스카이라이프 간 주장이 한 해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케이블 업계에선 현행 시장점유율 규제로는 통신사 KT의 여론 독과점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케이블 SO, 위성방송, IPTV 등 3개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 한도를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3분의 1’로 각각 같게 하는 수평적 규제가 필 요하다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에선 위성과 IPTV 합 산 3분의 1 규제는 시장 경제에 반하는 것이며 위성과 IPTV 를 규제하기보다는 케이블 자체의 점유율을 완화하는 게 맞 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국회가 케이블TV의 규제 완화에 합의하면서 상황은 일단 락됐다. 여야 합의로 추진 중인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 되면, SO의 시장점유율 기준은 현재 SO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에서 전체유료방송 가입가구 3분의 1로 확대되며 77개 권역 중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는 소유제한도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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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94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하숙집에 모인 청춘 들의 추억과 사랑을 담은 tvN 드라마

294 l 문 화

연말에는 증권가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에서 시작된 여

성 연예인 성매매 루머가 SNS로 확산되면서 이름이 오른 연

예인들이 무더기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유명인들의 자살도 잇따랐다. 특히 1월 6일 야구 선수 출신

이자 고(故) 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최진실(2008년)·

진영(2010년) 남매에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비운의 가족사

를 남겼다.

또 국내 스타 PD의 대명사이자 드라마계의 거장으로 꼽힌

김종학 PD가 7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도 세상을 어둡게

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걸작 드라마로 시청률 신

기록을 쓴 그가 드라마 제작자로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 극

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은 국내 지상파 방송사 외주제작 시스

템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0년대 인기 그룹 듀크 출

신 가수 김지훈도 12월 서울 시내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

었다.

또 ‘별이 빛나는 밤에’와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DJ로 유명한 이종환 씨도 5월 30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고, 드라마 ‘야인시대’로

유명한 장형일 PD도 10월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 아빠 · 군대 · 할배…관찰 예능 대세

‘아빠’ ‘군대’ ‘할배’는 2013년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로 떠올

랐다. 형식도 진행자 없이 특정 상황에 놓여진 출연자들이 자

연스럽게 임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이 대

세였다.

2013년 초부터 MBC ‘일밤’의 한 코너로 방송된 ‘아빠! 어

디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더해 육아에 서툰 아빠들이

아이와 점차 소통을 더해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

훈하게 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연말 방송연예대상을 차지했

다. 이는 다른 방송사인 KBS와 SBS까지 각각 ‘슈퍼맨이 돌아

왔다’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

을 따라하게 했다.

군대를 소재로 한 시트콤인 tvN ‘푸른거탑’이 주목받은 데

이어 연예인들의 병영 체험을 담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

는 남자들이 몸으로 부대끼며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인기

를 끌었다.

tvN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는 그동안 주로 아

이돌 스타들과 젊은 배우, 잘 나가는 개그맨들이 독점하던 예능

프로그램에 노인들을 출연시키는 역발상으로 방송가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점잖고 근엄한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이순

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노년의 배우들이 배낭여행을 떠

나 보여준 천진난만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힘입어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

애, 이미연과 짐꾼인 이승기가 함께 한 ‘꽃보다 누나’가 배낭여

행 프로젝트 2탄으로 만들어졌다.

■ ‘응사’ 신드롬…연기자 ‘여풍’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등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하숙집에 모인 청춘

들의 추억과 사랑을 담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케이

블 채널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인 11.9%를 기록하면서 신드

롬을 만들어냈다.

전작 ‘응답하라 1997’에 이어 1990년대에 대한 향수와 추

억을 자극하고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 형식으로 궁금증을 유

발하면서 30~40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였다. 정우, 유연석,

김성균 등 데뷔 10년이 넘은 ‘중고 신인’들을 발굴하고 예쁜

여배우 이미지에 갇혀 있던 고아라를 재조명하면서 호평받

았다.

▲배우정우가12월31일오후서울중구소공동롯데백화점본점앞에서열린‘응답하라1994시청률공약프리허그’행사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

지상파 드라마에선 ‘여풍’이 거셌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

려’에서 속물적이었다가 정의로운 마음을 되찾는 국선변호사

장혜성을 연기한 이보영과 비정규직을 다룬 KBS ‘직장의 신’

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으로 열연한 김혜수, MBC 팩션 사극

‘기황후’에서 기승냥 역을 맡은 하지원이 연말 시상식에서 대

상을 차지하면서 ‘여풍’을 증명했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 문영남 작가의 ‘왕가네 식구

들’은 ‘막장’ 논란 속에서도 각각 20%, 40%를 넘는 높은 시청

률을 기록했고,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냉

혹하게 그린 박경수 작가의 ‘황금의 제국’은 작품성으로 호평

받았다.

뉴미디어

■ 시장점유율 규제 두고 케이블-KT 대립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와 관련한 케이블TV 업계와 KT

스카이라이프 간 주장이 한 해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케이블 업계에선 현행 시장점유율 규제로는 통신사 KT의

여론 독과점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케이블 SO,

위성방송, IPTV 등 3개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 한도를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3분의 1’로 각각 같게 하는 수평적 규제가 필

요하다고 주장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에선 위성과 IPTV 합

산 3분의 1 규제는 시장 경제에 반하는 것이며 위성과 IPTV

를 규제하기보다는 케이블 자체의 점유율을 완화하는 게 맞

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국회가 케이블TV의 규제 완화에 합의하면서 상황은 일단

락됐다. 여야 합의로 추진 중인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

되면, SO의 시장점유율 기준은 현재 SO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에서 전체유료방송 가입가구 3분의 1로 확대되며 77개 권역

중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는 소유제한도 폐지된다.

Page 2: 294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하숙집에 모인 청춘 들의 추억과 사랑을 담은 tvN 드라마

문 화 l 295

■ 초고화질(UHD)방송 4파전…케이블TV 선두

초고화질(UHD)방송 플랫폼의 상용화를 둘러싼 경쟁이 4파

전(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지상파) 양상으로 전개된 가

운데 가장 앞서 나간 쪽은 케이블TV 업계였다.

CJ헬로비전, 씨앤앰, 티브로드, 현대HCN, 씨앰비 등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7월부터 세계 최초로

UHDTV의 시범방송에 들어갔고 2014년 하반기 상용화할 계

획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오는 2017년까지 관련 시설에 7천

200억원을 투자해 UHD TV 시대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반면 위성방송과 IPTV는 모두 상용화 시기를 2015년으로

잡았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8월에 UHD

위성방송의 실험방송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2014년 1분기

중 UHD 위성방송의 기술기준·표준을 제정하고 2분기 시범

방송을 실시한 후 2015년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IPTV 업체 중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KT

보다 앞섰다. LG유플러스는 8월, SK브로드밴드는 9월 시험

방송을 통한 경쟁에 뛰어들면서 2015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공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 방송을 하는데 필요한 주파수 확

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연말이 돼서야 상용화 로드맵을 완

성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디지털 전환으로 남게 되는 700㎒

대역 주파수를 UHD 방송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만 통신업계는 통신용으로 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위성방송도 UHD 방송…‘HEVC 방식’ 세계 최초

KT스카이라이프가 8월 16일 서울 목동 KT올레미디어스

튜디오에서 기념식을 열고 초고화질(UHD) 위성방송의 실험

방송을 시작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통신해양기상위성

인 천리안 위성과 HEVC 기술을 활용한 UHD 위성방송의 실험

방송을 실시하고 향후 UHD 위성방송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4년 1분기 중 UHD위성방송의 기술기준·

표준을 제정하고 2분기 시범방송을 실시한 후 2015년 상용화

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2년에 이미 ‘H.264’라는

압축 기술을 활용해 UHD 위성방송의 실험방송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 실험방송에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새로

운 압축 표준인 HEVC 기술을 활용했다.

위성을 활용해 HEVC 방식으로 UHD실험방송을 하는 것

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HEVC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정된 기술로, 기존 전송방식보다 압

축률이 2배 이상 향상된 게 특징이다.

■ 케이블방송사, 프로그램 사용료 300억원 인상

케이블TV방송사(SO)들이 각 방송채널(PP·방송채널사

용사업자)에게 주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2015년까지 300억원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11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SO들은 전체

PP(주문형비디오·유료채널 제외)들에게 배분하는 프로그

램 사용료 총액을 2014년에는 2012년 대비 4%, 2015년에는

2014년 대비 4% 각각 인상해 지급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2015년까지 2012년 대비 3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사

용료 증액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은 PP업계의 요구 사항을 SO들이 수

용하면서 이뤄졌다. 양측은 7월부터 ‘PP-SO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해 협의해왔다. 프로그램 사용

료는 SO가 수신료 수익 중 PP에게 분배하는 대가를 뜻한다.

그동안 프로그램 사용료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는 PP와 SO 사

이에 이견이 있었다.

■ IPTV · 케이블TV, 유료 VOD 광고 ‘논란’

IPTV와 케이블TV가 돈을 내고 보는 다시보기 상품(VOD)

에도 광고를 내보냈다가 시청자들에게 이중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을 받았다.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BTV, LG유

플러스의 유플러스TV 등 IPTV가 먼저 도입했고, 케이블TV

는 무료 VOD에만 광고를 내보내다가 하반기부터 유료VOD

에도 광고를 붙여 방송했다.

유료방송들은 2013년 중순부터 콘텐츠 수익 확대를 위해

지상파 프로그램의 무료 제공 기간을 ‘1주일 후’에서 ‘3주일

후’로 연장하고, 지상파 방송의 VOD를 월정액 1만3천원에 무

제한 볼 수 있는 정액제 상품을 출시했다. 지상파 방송 프로그

램의 무료 제공 기간(홀드백·Hold-Back)을 늦추고 정액제

다시보기 상품을 출시했는데 여기에 광고까지 붙여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홀드백 기간 연장으로 무료로 보던 VOD를 돈을

주고 봐야 하는데다 덧붙여 억지로 광고까지 봐야 해 불만을

터트렸다.

■ ‘매각 예고’ 씨앤앰…공룡 MSO 탄생하나

미래창조과학부가 연말에 ‘케이블TV 시장 점유 제한’을 대

폭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매

각 예고’ 의사를 밝힌 케이블TV방송사(MSO) 씨앤앰을 두고

유료방송 업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규제 완화의 골자는 한 업체가 보유할 수 있는 가입 가구 한

도를 현재의 약 490만 가구에서 780만 가구로 늘린 것이다.

현행 시행령에선 가입 가구 수의 제한 기준이 ‘전체 케이블TV

가구의 3분의 1 이상 보유 금지’였는데, 개정안에서 ‘전체 유

▲최문기미래창조과학부장관(가운데오른쪽)과양휘부케이블협회장(가운데왼쪽)을비롯한케이블TV방송협의회대표들이7월17일서울양천구목동방송회관에서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주최한‘케이블UHD시범방송스위치온(Switch-On)’행사에서방송송출을알리는버튼을누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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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l 문 화

료 방송 가입 가구의 3분의 1 이상 보유 금지’로 바꿨다.

서울을 중심으로 248만 가구를 확보한 씨앤앰은 MBK파

트너스·맥쿼리 등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다. 매각 금액만 맞

으면 언제든 팔 수 있는 상태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CJ그

룹의 CJ헬로비전이나 태광그룹의 티브로드가 꼽힌다. 두 업

체는 보유 한도 상한선을 거의 다 채워 그동안 씨앤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입법예고된 개정안으로

그 제한이 풀린 것이다.

문제는 금액이다. 5년 전 1조8천여억원에 씨앤앰을 인수했

던 사모펀드가 더 싸게는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선 씨앤앰의 제안 가격이 3조원이라는 설이 돌았다. CJ헬로

비전이나 태광그룹은 먼저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가 손해 볼

수 있는 만큼 상황을 관망하는 상태다.

■ 케이블TV방송사, 지상파와 재송신 협상 타결

티브로드와 현대HCN 등 케이블TV 방송사(MSO)와 지

상파 방송 3사의 재송신 대가 협상이 4월 9일 가입자당 요금

(CPS) 280원을 매달 지상파 방송사 각각에 지급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계약 기간은 티브로드가 1년, 현대HCN이 2년 6개

월이다. 두 회사는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지상파 방송사들과

재송신 대가 협상을 벌여 계약을 맺어야 한다.

두 MSO와 지상파 방송사 사이의 재송신 협상은 법원이 정

한 협상 시한을 이틀 앞두고 타결된 것이다. 법원은 2월 지상

파 방송사들이 티브로드와 현대HCN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

권 등 침해중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두 MSO가

4월 12일 이후 계약 없이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할 경우 각각

하루에 3천만원의 간접강제금을 지상파 3사에 각각 지급하라

고 결정했다.

앞서 지상파 방송사와 SO는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갈등

을 벌이다 2012년 1월 16일 28시간 동안 KBS 2TV 방송의

재송신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케이블TV에 가입한 1천500 가

구는 KBS 2TV 시청에 곤란을 겪었다.

갈등의 핵심은 방송 프로그램의 저작권 대가를 지불하라

는 지상파 방송사와 지상파 방송의 난시청 개선에 대한 케이

블TV의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케이블TV 간의 의견차에 있

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입자당 요금(CPS)으로

280원을 주장했으나 SO들은 100원 이상으로는 양보할 수 없

다고 맞섰다.

■ 방통위, JTBC ‘손석희 뉴스’에 중징계 논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2월 19일 전체회의에서 손석희 앵

커가 진행하는 종편 JTBC ‘뉴스9’에 대해 통합진보당 해산 심

판 청구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

했다고 판단하고 중징계를 의결했다.

심의위는 이 프로그램이 정부가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심

판 청구라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을 다루면서 당사자와

일방적 입장을 가진 전문가만을 출연시켜 장시간 의견을 들

었다는 점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의 공정성과 객관성 조

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과 시민단체

들이 심의위가 해당 뉴스 내용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9월 16일 ‘뉴스9’ 앵커를 맡

았으며 두 달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2.9%)을 기록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은 이례적으로 종편 뉴스채널인 JTBC

‘뉴스9’를 실시간 생중계했다.

■ “공적 책임 어겼다” 방송 제재 증가… PP 89% · 종편 50%↑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공적책임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은 건수가 크게 늘

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 의결현황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지상파TV와 지상파라디오, 종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케이블TV방송사(SO) 등에 대한 과

징금 등 법정 제재 건수는 모두 381건으로, 2012년 같은 기간

266건보다 43.2% 증가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 정보의 내용이 공정성과 공공

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공적 책임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심의

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면 정정·수정·중지, 관계

자 징계·경고·주의 등 법정 제재를 내린다. 위반 정도가 심

하면 1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린다.

이 가운데 PP에 대한 과징금과 법정제재 건수는 2012년 보

도교양 프로그램 33건, 연예오락 프로그램 52건 등 85건에서

2013년 보도교양 36건, 연예오락 125건 등 161건으로, 무려

89.4% 급증했다. 특히 PP에 대한 과징금은 2012년엔 단 1건

도 없었지만 2013년에는 전체 12건 모두 PP에 부과됐다.

종편에 대한 법정제재 건수도 2012년 보도교양 13건, 연예

오락 19건 등 32건에서 2013년 보도교양 34건, 연예오락 14건

등 48건으로, 50% 늘었다.

출 판

■ 개 요

불황이 깊어지는 출판계는 2013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경기 침체에 더해 ‘사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심한

홍역을 겪었다. 꾸준히 성장하던 인터넷 서점의 매출마저 감

소세로 돌아선 출판계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황석영의 작

품 등이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충격을 받았다.

‘힐링 도서’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지만 문학 도서 강세에 밀

려 다른 해보다 일반 출판 도서가 고전을 겪었다. 스마트폰 사

용 인구가 늘면서 ‘모바일 서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틈

새시장이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와 함께 출판사들은 주빈국

으로 참가한 도쿄국제도서전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 사재기 파문…자정 노력

5월 ‘고질병’인 사재기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출판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군다나 의혹에 휩싸인 책이 유명

소설가인 황석영 씨를 비롯해 김연수 등 촉망받는 문인의 작

품이라 더욱 논란이 커졌다.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은 5월 7일 사재기를 통해 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