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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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수 회 이냐시오의 벗들 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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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에서 매달 발행하는 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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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예 수 회

이냐시오의 벗들

6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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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수도원 회랑

회랑은 건물을 이어주는 복도입니다.회랑의 특징은 지붕이 있어비나 눈을 맞지 않고 다닐 수 있으며뜨거운 햇빛도 가려 주지요.

수도원은 대개 회랑을 지니고 있습니다.수도원의 여러 건물들, 혹은 경당을 갈 때회랑을 통해 자유롭게 다니기 위함이지요.

수도원의 회랑을 바라보며마음의 회랑을 그려봅니다.하느님과 우리를 이어주는 마음의 회랑따사로운 햇살이 마음을 비추어 줍니다

글·사진 류해욱 신부

일 월 화 수 금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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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수회 후원회 행사 2011June

CONTENTS

4 일상의 뜨락에서 천리향 정연순

8 마음의 그림 1 1달러에 대한...... 권 결

10 마음의 그림 2 신뢰의 주님 김혜원

14 하늘사랑 하늘마음 오늘 너를 봤어 오명숙

16 숨고르기 눈먼 참새를 기다리며 배영길 신부

18 성경대학 예루살렘 신자들의 청원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 송봉모 신부

20 영성강좌 부활절에 구정모 신부

24 생활 속의 신앙 만우절의 단상 이경용 신부

28 예수회 사도직 이웃살이 박경웅 수사

강서월례특강(정구평)

광주월례특강(이승훈)

▪ 인천월례특강 (정규한)

▪ 금요침묵피정 (손우배)

금요침묵피정(정제천)

소식지 발송작업

용산월례특강(류해욱)

종로월례특강(정구평)

서품식(명동성당)

서울 본부 첫미사

청주월례특강(정규한)

서초월례특강(정구평)

금요침묵피정(정구평)

▪ 부산월례특강 (박병관)

▪ 금요침묵피정 (이재욱)

▪ 서울월례특강 (구정모)

▪ 회장단 회의

후원회 임원교육

안양월례특강 (정규한)

예수회 사도직 : 교육사도직(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등), 영

성사도직(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

터, 전주 예수회 영성연수원 등), 사회사도직(노동자, 농민, 청소

년을 위한 사목 등), 선교(캄보디아, 미얀마, 동티모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및 미디어 사도직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

된 교황청립 수도회, 1955년 한국진출

예수회 후원회는

예수회 사제 양성과 예수회 사도직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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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습니다. 거즈에 물을 묻혀서 입술에 대주거나 얼굴과

머리카락을 닦고 로션을 발라주는 일이 고작이었습니다.

언니는 세례받은 지 20여 년이지만 신자가 아닌 가족

틈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의지가 약했습니다. 언니

귀에 대고 물었습니다. “언니야. 신부님 모셔 올까? 뵙고

싶지?” 언니가 힘겹게 그러라는 표시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언니는 병자성사를 받는 은총을 누렸습니다.

“자매님, 저도 그렇고 자매님도 우리 다 죄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다 가져가시기 위해 십자가

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믿으시지요?” 긍정하는 표정이 확

실했습니다. 죄 사함을 받고 마음이 가벼워서였을까요.

한 이틀 상태가 좋아지는 듯 하더니 끝내 깨어나지 못

할 잠에 들었습니다. 의료진은 모니터의 그래프들이 직선

으로 펴지고 숫자들이 ‘0’으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침대 둘레에 커튼을 치고 언니를 지켰습니다. 하염없

이 기도를 하다가 문득 천리향이 떠올랐습니다. 언니 귀

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습니다. “언니야, 천리향 좋아하지?

우리 집에 천리향이 만발했어. 향기 좋지?” 향기가 집에

서 나에게 묻어왔다 해도 역한 병원냄새에 남아있을 리

없는 줄 알지만 언니가 그 행복했던 꽃길을 따라 본향에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여덟 살 위인 언니는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웃어댈 즈음 정원에 천리향이 피면 나를 그리로 데려갔습

니다. “향기 좋지?” 날 쳐다보는 언니 얼굴이 내 눈에는

그깟 자잘한 꽃보다 훨씬 환하고 예뻤지요. 꿀을 찍어 먹

는 것처럼 옹골지게 향기를 맡는 언니에게 한 번도 맞장

구를 친 적이 없었건만 본향으로 길 떠나는 지금 간절히

천리향정연순 에우푸라시아 / 수필가 · 시인

석 달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하나뿐인 언니가 위독

하다는 급보를 받고 서둘러 들어오는 길이라 전화

벨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병자성사를 받

을 수 있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 기도만을 드리면

서 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짙은 향기가 확 끼쳤습니다. 계

단에 놓아 둔 천리향이 한껏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돌

보는 이 없이 혹한 엄동을 견뎌내고 핀 꽃이라니, 대견하

고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화분을 거실로 옮겼더니 온 집

안이 향기로 그득해졌습니다. 그 희고 작은 꽃이 어쩌면

그리도 강하고 깊고 농염한 향기를 품어내는 것인지 사뭇

감동이었지만 언니 생각에 그것조차 슬픔으로 치밀었습니

다.

언니는 나를 알아보고 잡은 손에 힘을 주는 듯 했지

만 따뜻하고 부드럽던 손이 완전히 탄력을 잃고 체온조

차 미미했습니다. 기능이 다른 여러 개의 관들이 부착되

어 있고 모니터에는 그래프와 숫자들이 표시되고 영양 공

급도 배설도 모두 관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눈빛으로 입술로 있는 힘을 다 짜내서 그 모

든 것들을 떼어내고 밖에 데려가 달라고 소원하였습니다.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이 고비만 넘기면, 잘 참고 이

겨내면 그러자고 달래다 보면 면회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

일상의 뜨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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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것이었습니다.

꽃이 향기를 내는 것이 저만을 위해서일까요. 걱정도

스트레스도 속으로 삭일 뿐 여간해서 드러내지 않는 언니

를 주변에서는 현모양처라느니 열녀비를 세워야 한다느니

칭찬을 했습니다. 그런 언니의 속내를 아는 사람은 나뿐

이었고 내가 유일한 비상구였습니다.

“나는 네 집이 제일 좋다!”

함께 여행을 하거나 우리 집에 오거나 하면 그런 말

을 감탄사처럼 토했습니다. 둘이 드러누워서 몇 시간이고

노래를 부르면 가사도 절로 이어지고 목청도 신통하게 잘

넘어갔습니다. 밤새워 이야기를 하고 뜬 눈으로 아침밥을

지어도 재미있기만 했지요. 결혼식 날이 다가오자 첫날밤

치를 일이 걱정이 돼서 언니한테 가서 물었습니다. 신랑

이 하자는 대로 얌전하게 따르면 된다고, 별 거 아닌 것

처럼 하더니 신혼여행 떠날 때는 새신랑에게 ‘우리 연순

이, 잘 부탁해요’ 하는 표정이 정말 간절해 보였습니다.

경로당에서는 젊은이로 불린다는 나이에 언니는 떠났

습니다. 삼우제를 지내고 소파에 몸을 부려놓으니 천리향

꽃이 다 져서 바닥에서 검게 말라 있었습니다. 누군가에

게 꽃이 되어주고 향기로 남을 수 있다면 본향에 드는 길

도 꽃길이지 싶습니다. 꽃향기가 제 아무리 좋다 해도 열

흘을 가겠습니까마는 사람의 향기는 세상을 덮을 수도

있겠지요. 이 봄, 언니 떠난 자리에 꽃을 심으며 언젠가

는 나도 꽃길로 가기를 기도드립니다.

무릎 꿇은 나무

지은이 : 장영희 (마리아)

정 가 : 7,000원

문의처 : 예수회 후원회 (02) 3276-7777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던 장영희 교

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장영희

교수 서거 2주기를 맞으며, 예수회 후원회에서는 장

영희 교수가 생전에 ‘이냐시오의 벗들’에 기고했던

보석처럼 빛나던 글들을 모아 『무릎 꿇은 나무』 라

는 제목으로 책을 엮어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육신

은 이미 하느님께로 돌아갔지만 영혼은 책으로 거

듭나서 새롭게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류해욱 신부 추천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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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구매 안에

그. 1달러를 망설이다니...

다정히 안아주고 기쁘게 간직할 걸

난! 이제

기꺼이 기쁘게 그. 1달러를 쓰려 한다.

당신께서 주신 사랑으로 !!!

세·번·째·캄·보·디·아

1달러는 1200원입니다.

1달러에 대한······권 결 / 서울대교구 서초동 성당

이·건·뭐·지?

뭐·가·맞·는·거·지?

이 아이들에게서 무엇이 두려운 걸까?

아직도 먼 길을 가야겠다. 나는.

연민이거나 동정이거나

1달러에 대한 나의 이기적인 마음에

두고두고 마음이 무겁다.

등 뒤에서 안마하던 작은 손

계단의 폭을 넘지 못하는 1년 2개월 된 작은아이

쏟아진 바구니 안에

가족들의 생계가 있다.

마음의 그림 1

*하루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돈 1달러!

캄보디아 관광지 어린이들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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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주님김혜원 수산나 / 서울대교구 옥수동 성당

오랜만에 어린 딸아이와 목욕탕에 다녀왔다. 갈 때는

환했었지만 끝내고 나오니 밖은 이미 짙은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딸아이의 손을 잡고 꽃샘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 아이는 높은 아파트 건물 사이로 유일하게

보이는 별 하나를 보고 무척이나 좋아라 했다.

40년 전쯤, 나와 어머니의 모습이 이러했었다. 그때도

어머니와 환할 때 목욕탕에 가서 나올 땐 어두워져 있었

다. 오늘처럼 차가운 밤하늘에는 커다란 오리온이 또렷하

게 보이곤 했었다. 그 외에도 참 많은 별자리들을 어머니

와 나, 두 식구가 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헤아릴 수

있었다.

어머니는 설날에 돌아가셨다. 설날과 전날, 이틀 동안

나는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었기에, 나는 기도를 하기도 하고 졸기도 하

고 어머니의 어깨부위를 주무르며 알아들으시는지 못 알

아들으시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

리고는 성가를 나직이 불러 드렸다. 주여 임하소서, 주님

은 나의 목자, 주여 당신 종이 등……. 그리고 두어 시간

지나고 어머니는 이승을 떠나셨다.

나는 돌이 지나자마자 친부모 형제를 떠나 고모의 양

녀로 들어와 살았다. 고모, 그러니까 내 어머니는 참으

마음의 그림 2

로 강직하고 부지런한 성품이셨지만 또한 무척이나 별나

고 괴팍한 분이기도 하셨다. 어머니의 이런 성품은 주위

에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셨다. 친구도 없었고, 친지

들과도 가깝게 지내지 못하셨다. 나 역시 이런 어머니의

성격 때문에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었다. 48년을 서

로 붙어살면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수많은 순간에 ‘왜 나

는 이렇게 힘든 어머니 밑에서 살아야 할까?’ 하며 하느

님을 원망하고 신세 한탄도 많이 했었다. 그런 어머니가

낙상으로 큰 수술을 두 번 받고는 결국 일어나지 못하시

자, 이번에는 그런 어머니 수발에 또 많은 어려운 판단들

과 선택들 그리고 육체적 수고를 해야 했고 그것들은 나

혼자만의 몫이었다.

어머니가 가시고 나서 뒤늦게 밀려오는 후회들…….

사람은 자식을 낳아 기르며 처음 어른이 되고 다음은 부

모를 보내고 또 한 번 어른이 되는 것 같다. 이제 갱년기

에 접어드니 지난 날 내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어

머니의 고단함이 깨달아져 내 가슴이 에인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많은 가르침들은 실상 부모님들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자식들 당사자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이제 깨

닫는다.

임종을 앞두고, 내 가족 말고는 누구하나 인사하러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롭고 외로운 어머니의 곁을 내가 끝

까지 지켜 드릴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했다. 그 순간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주님께서 왜 나를 어머니께 보내셨는

지……. 평생 가슴 한켠에 의문으로, 어쩜 원망으로 남아

있던 그 문제, 주님께서는 누구보다 어머니와 나를 무한

히 신뢰하고 계셨던 것이었다. 어머니에겐 나를 정성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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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키우고 교육시킬 거라는 것을, 그리고 나에겐 외로운

어머니 곁에 끝까지 남아 그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거라는 것을.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믿음과는 비교

도 되지 않는 바위보다 단단한 신뢰를 우리 모녀에게 보

내고 계셨던 것이었다. 가시기 전, 난 이 이야기를 마지막

으로 어머니께 해 드렸다. 나에 대한 주님의 신뢰는 주님

에 대한 나의 신뢰를 또 넘으신다. 그래서 다짐해본다. 생

의 길목 길목에서 만날 역경들을 나를 신뢰하시는 주님

을 바라보며 정성껏 견디어 내리라고.

주님, 어머니를 부탁드려요!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이나 한 장 반 정도의 글을 기다립니다.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121-854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29 예수회 후원회

손우배 신부 [email protected]

글 모음

2011년 예수회 후원회 성지순례

문의 및 접수: 예수회 후원회 사무실 02) 3276-7777

접수 후 예약금 30만 원을 아래 계좌로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신한은행 140-007-507428 (재)한국예수회

❖9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일 정: 9월 19일-30일(11박 12일)순례지역: 터키, 그리스예상요금: 330만 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일 정: 10월 14일-27일(13박 14일)순례지역: 로마, 스페인, 프랑스예상요금: 380만 원

❖11월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이스라엘 성지순례일 정: 11월 16일-27일(11박 12일)순례지역: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예상요금: 340만 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일 정: 12월 5일-8일(3박 4일)순례지역: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예상요금: 98만 원

※ 예상금액은 항공료,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출발 2주 전 이후 취소할 경우 예약금 환불이 불가합니다.

Page 8: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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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전혀 내색을 안 하는데 우연히 싸이 홈페이지를 보니

형의 3번째 기일이라며 일기를 썼더구나. 형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너무 보고 싶다고…….

그 아이도 형하고 나눠 받을 아빠의 지나친 관심, 사

랑을 혼자 다 받느라 몸살 날 거야. 틀어잡고 하는 뽀뽀

세례도 이젠 예전보다 더 거부할 수 없는 몸부림으로 혼

자 참고 다 받아야 하니 말이다. 피하던 얼굴에 힘을 주

며 넌 그랬지?

“아~~빠~! 제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뽀뽀세요? 제

나이 스물이 넘은 스물두 살이에요~~아직도 제가 어린

앤 줄 아세요?” 하던 네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예쁜 넘. 아까운 넘. 너 때문에 엄마 가슴이 먹먹하

다 이놈아.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일시 : 매주 1회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요일은 접수자의 인원에 따라 조정됩니다)

장소 : 예수회센터

진행 : 8주과정, 참가비 없음.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 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하늘사랑 / 하늘마음

하늘사랑 하늘마음

오늘 너를 봤어 오명숙 / 하늘사랑 하늘마음 카페 회원

아들!

오늘 영화 마니아인 네가 이 세상에 있다면 분명 봤

을 영화 중 하나인 ‘생텀’을 엄마 혼자 봤다. 파푸아뉴기

니 배경으로 지구 상에 있는 가장 깊은 해저동굴 탐험이

야기를 보며 너 대신 내가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둠 속에

서 유난히 널 많이 생각했는데, 우연히 터미널에서 꼭 너

닮은 애를 봤단다. ‘앗~! 내 아들이네…….’

조금 먼발치에서 처음 그 애를 보는 순간 내 가슴이

울컥해지며 순식간에 눈물이 흐르더구나. 손수건을 꺼낼

수밖에. 샤워를 막 하고 난 후의 뽀송뽀송한 헤어스타일

하며 옷차림, 꼭 다문 입매…… 콧망울이 완전 너였어.

즐겨 입던 청바지. 검정 파카. 흰 티셔츠 받쳐 입은

모습, 그 애가 무심결에 쳐다보는 눈길이 마치 네가 엄마

를 찾는 그 어느 때와 흡사하더라구. 키와 덩치는 네가

좀 크겠더라만 바지 호주머니에 손 넣고 당당하게 서 있

는 분위기가 어느 쪽을 봐도 똑같더라.

저런 미남 아들이 지금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

할까. 분명 있었는데 왜 나에게서 없어졌나? 우의정, 좌

의정 키가 180cm 이상 건장한 아들 둘을 데리고 다니면

정말 든든하고 좋았는데 말이야.

한쪽 날개가 부러진 집안 분위기가 자칫 우울 무드로

흐를 것 같아 서로 나름 노력한다. 네 동생도 우리 앞에

Page 9: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 서강대학교 교목사제숨고르기

참새 한 마리

잡겠다고

소쿠리에 작대기, 끈

이것저것 모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숨어 있는데,

이걸 본

어머니 하시는 말씀

“어느 눈먼 참새가

니한테 잡히건냐

참새가 널 잡것다.”

혹시 아나

눈먼 놈 한 마리 있을지

눈먼 참새를 기다리며

Page 10: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18 19

예루살렘 신자들의

청원기도에 대한 주님의 응답송봉모 토마스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그들이 기도를 마치자 모여 있던 곳이 흔들리고, 성령

으로 가득 채워져서 담대함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

씀을 전하였다.(사도 4,31)

하느님은 예루살렘 신자들의 한마음 기도에 즉시 응

답하시는데 세 가지로 응답하신다. 먼저 신자들이 기도를

마치자 즉시 하느님은 그들이 모여 있던 장소를 진동시킨

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누군가의 발언에 동의

하면 크게 박수를 치듯이, 하느님께서는 성도들의 기도에

동의하여 천상 박수를 쳤던 것이다.

하느님의 응답은 두 번째로 각 사람을 성령으로 충만

케 한 것이다. 한 가지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예루

살렘의 신자들은 이미 오순절에 성령 충만했던 이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금 성령으로 가득 찼다고 말하고 있

다. 이는 무슨 의미인가? 두 번째 성령강림을 말하는 것

인가? 물론 아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신자들 안에

당신의 강력한 현존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앞서 성령으로 충만 되어 진다고 말할 때 ‘충만 되어

진다’란 말은 수량적 의미가 아니라 성령의 활발한 활동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을 가리킨다고 말하였다. 성령께서 신자들 안에서 당신의

능력을 역동적으로 발휘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예루살렘

신자들이 공권력의 박해 앞에서 벌벌 떨기보다는 담대함

을 갖고서 기도했을 때, 성령께서는 다시 한 번 그들 안

에서 당신의 강력한 현존을 느끼도록 해주었던 것이다.

성령 충만은 늘 우리 안에서 새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마치 수도자들이 한 번만 종신 서원을 하지만 매일 같이

그 서원을 새롭게 하면서 살아가듯이, 우리 성도들은 평

생에 한 번 성령세례를 받지만, 매일같이 그 성령께서 우

리 안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도록 특별히 단순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도록, 성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좀 더 학문적으로 접근해본다. 에페 5,18에서 바오로

는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

지십시오.”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용된 동사는 현재형이

다. 지속적으로 성령에 의해서 충만 되어져야 한다는 것

이다. 평생에 걸쳐서 반복해서 충만 되어져야 한다는 것

이다.

하느님의 세 번째 응답은 예루살렘 성도들이 담대함

으로 복음을 더 열심히 전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기도

안에서 응답을 받으면, 하느님 현존을 깊이 느끼고 담대

한 마음을 갖게 되듯이,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느님으로

부터 기도 응답을 받으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더 깊이 경

험하고 용기백배의 기운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두 “담대함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Page 11: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20 21

부활절에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후원회원 여러분께 부활절에 인사를 올립니다. 저에게

있어서 올해의 사순절은 일본의 동북지방에서 발생

한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보낸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의 지진과 해일로 20만 명이 넘는 이재민

과 2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일본의 동북지방은 원전

에서 나오는 방사능이라는 인재까지 겹쳐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

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제가 머물고 있는 서강대학교에서도

교목처 주관으로 지진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의 날씨가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교

목처 신부님들과 자원봉사 학생들의 정성으로 시작된 모

금 활동은 의외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지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금활동에는 서강대에 유학하고 있는 일본 학생

들도 눈에 띄었는데 마음으로 함께하는 한국 친구들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온정의 손길은 서강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두루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일본 대사관 앞

에서 몇 년 동안 시위를 해오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금

활동을 벌이신다는 기사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할머니들은 “일본 대지진 참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죄

영성강좌

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빠른

구조와 복구를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시고 목숨

을 잃은 희생자들과 남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며 이들에

게 위로와 애도의 메시지도 보내셨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

해자들의 고통에 마음으로부터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서

온정에는 국경도 나라도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치 지

구가 한 가족이 된 것 같았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컸지만 인류는 그 희생을 통해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편 지진 피해지인 미야기 현에 사는 한 지인은 다

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지

금까지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사람들과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화해하지 못하고 있던 분이 잘

있는지 궁금해하며 연락을 해오셨을 때 기뻤습니다.” 그

런가 하면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수녀님은 다음과 같은 내

용의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센다이의 지원센

터로 향합니다. 체력이 떨어져서 걱정도 되지만 꼭 가서

그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저는 이 수녀님의 메일을 읽으면서 이른 아침 아직 동

이 트기 전에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던 여인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전전날 예수님의 참혹한 죽음을 목

격하고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사람들입니다. 그들

이 무덤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이 심했는지 성경에

는 “두려워 떨다가 까무러쳤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무덤에 도착한 여인들은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

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우선은 천사들로부터 “두려워하

지 마라.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그분은 죽은 이

Page 12: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22 23

들 가운데서 되살아 나셨다”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리

고 드디어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평안하냐”는

인사와 함께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

래아로 가라.”고 분부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

험한 여인들은 두려움과 기쁨이 뒤섞인 채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자신들이 체험한 일들을 알립니다.

이상의 말씀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여인들

이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도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하는

용기가 있었기에 부활체험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여인

들이 이렇게 무덤으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 대

한 깊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에 언급했던

수녀님이 재해를 입은 난민에게로 가신 이유도 이들에 대

한 깊은 사랑과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분은

연로하시고 몸이 편찮으셔서 보통의 상식으로는 그런 위

험한 데로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수녀

님은 큰 십자가를 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의 마음이 있었기에 자신을 잊고 재해 난민들을 향해 가

실 수 있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받은 상처 때문에 너무나 고

통스러운 일생을 살아오신 분들이지만 자신들에게 상처

를 입힌 나라의 사람들이 큰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당

신들의 상처를 뛰어넘으셨습니다.

부활절의 50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세례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그 예수님의 새 생명 안에 다시 태어난 우리들

의 새로운 삶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새

생명 안에 새로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신

을 잊고 남을 향해 나갈 힘을 얻어 누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여인들처럼 우리가

자신의 처지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주위의 더 어려운 처

지에 놓인 이들에게 향하도록 우리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는 듯합니다. “자신의 두려움과

슬픔에서 나오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쳐보십시오. 그러

면 여러분들도 새 생명의 참 신비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

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메시지가 후원회원 한 분 한 분

께 내려지는 예수님의 선물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Page 13: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24 25

생활 속의 신앙

만우절의 단상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4월의 첫날은 만우절이라 하여 거짓말을 해도 웃고

넘어갑니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서일까? 만우절의 유래는 16세기 중엽 그레고리오 양력

을 받아들이기 이전 3월말 4월초를 새해로 기념하던 전

통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그레고리오 양력이 공표되었음

에도 불구하고, 4월 1일을 새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

들을 놀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거짓 신고로 인하여 만

우절에 많은 부작용도 있기는 하지만, 나에게 만우절은

그저 약간의 예상치 못한 일탈이 가능한 날이라고 생각

합니다.

예수회 집에 개가 한 마리 왔습니다. 보기에도 귀티가

나는 개입니다. 맹인을 인도하는 ‘골든 리트리버’라고 합니

다. 귀티가 날뿐더러 성격도 아주 온순하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 개가 집에 오자마자 두 사람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든 객이든 한 두 사람을 뺀 모든 사람들에

게 적의를 드러내며 짖어댔습니다. 사람을 물었던 전력도

있거니와 나에게 흰 이를 드러내며 짖어대는 개에게 정이

갈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짖어댔습니다. 매일

같이 나도 개가 되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히려 그 개

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나는 개보다 못했는지도 모르겠

습니다. 빗질을 해 주면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도 했습

니다. 빗질을 해 줄 때뿐이었습니다. ‘검’이라는 먹을 것

을 주면 죽고 못 산다고 해서 그리도 해보았습니다. 소용

이 없었습니다. 산보를 시켜주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데리

고 나갔습니다. 첫 번째는 따라 나가더니 두 번째는 나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낯을 가리는 가 봅니다. 곁을 지

날 때마다 으르렁거립니다. 그래서 어느 날 천 뭉치로 몇

대 때려주었습니다. 그리 아프지는 않았겠지만 이후에 개

는 눈치를 보며 짖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개를

때리지는 않았습니다. 개를 때린 나는 개만도 못한 존재

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날 새로 실습을 하러온 수사

님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개 주인이 오늘 개

를 데려간답니다. 아예 데려간다 하네요. 제 신부님이 그

렇게 허락했다고 메일을 받았답니다.” 이 말을 듣고 내가

한 말은 “그래요? 그러지 않아도 될 텐데…….” 그날은 사

월 첫째 날이었습니다.

올라오는 이 이상한 느낌은 무엇일까? 친근하지도 않

은 개의 행태 때문에 무척이나 화를 냈었는데, 간다고 하

니 서운해지는 복잡한 마음을 이해할 길이 없었습니다.

장상 신부님의 결정이 못내 서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

도 어쩌겠는가? 이제라도 잘해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미 나를 무서워하는 개에게 다가가기도 두려웠습니다.

눈치를 보듯 조용히 있다가 물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었

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가가기가 주저되었던 것입니다. 사

실 개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개를 두려워

한다는 말이 맞는 가 봅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실습 수

사님이 오전에 한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만

우절 농담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두 가지

Page 14: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26 27

때문에 생각이 멈추었습니다. 하나는 그 이야기가 만우절

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꽤나

깊은 느낌으로 반응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싫어했던 개

에 대해 올라오는 애증의 느낌은 어떤 것을 ‘이것이 나의

진심이다’, ‘이것을 나는 원한다’고 말할 수 없게 했습니

다. 우리의 일상의 삶과 영성의 삶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

다. 섞여 있는 느낌, 어느 것 하나로 확실히 경도되어 있

지 않는 느낌, 그래서 우리에게 식별의 과정이 필요하구

나 싶었습니다. 들은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식별하는 것

보다도 나의 느낌, 나의 생각 저변에 흐르는 반응들의 진

실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곳에 하

느님의 목소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우절에 들은 농담 하나가 나의 마음에 파문을 일

게 하고, 일어난 생각의 파문이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했

던 것과 다른 것이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마도 다른 시각에서 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보게 된 것

이어서 그렇습니다. 교회가 복음적이지 않을 때, 항상 올

라오는 새로운 생각과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복음으로 돌

아가자는 것이니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데도 항상 새롭게

느낍니다. 왜냐하면 복음적이지 않은 모습 때문에 복음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생각의 파문을 일으키기 때문입니

다. 그래서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것, 초심으로 돌아가자

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생각의 파문에 하

느님의 목소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상 안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귀여겨들어야 하는 이

유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가톨릭 청년 토크(Talk) 주 제 :“남자의 SEX, 여자의 性" (김혜정 선생)

일 시 : 6. 4(토) 오후 3시-7시

대 상 :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남녀

장 소 : 예수회센터 카페 facebook.com/magistalk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예수회 공동체 방문

일 시 : 6. 18(토)

대 상 :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남성

장 소 : 성 알로이시오의 집(신학원)

문 의 010-7197-7400, 010-4406-7715 (성소실 대표) [email protected]

Page 15: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28 29

예수회 사도직 활동 및 공동체 소개

한국 예수회의 이주민 사도직

이웃살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다문화사회’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이

유에서, 자기가 태어나서 살던 터전을 떠나 머나먼 한국

의 낯선 문화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겪

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보고 듣는 일도 우리에겐 이미 익

숙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일찍이 우리 사

회에서 가장 힘없고 가난한 이들 가운데 하나인 이주노

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국 예수회도 경기도

김포지역을 중심으로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인 ‘이웃살이’를

운영하며 이주민들을 위한 사도직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2005년 4월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님의 축복식과

함께 문을 연 ‘이웃살이’에서는 예수회 여러 신부님들과

수사님들이 평신도 협력자들과 함께 이주 노동자들이 새

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임금 체

불이나 산업재해 등의 문제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 한국

어 교실이나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자국의 문화 및 종

교행사들을 지원하는 등 이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설 연휴에는

170여 명의 이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코엑스 아

쿠아리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 하면 이주 노동자들의 영적인 갈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필리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1박 2일간의 월례피정을 하

기도 합니다.

2008년 예수회 35차 총회에서 결정된 ‘사도직의 다섯

가지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전 세계의 ‘이주민과

난민들’을 위한 사도직이었습니다. 이미 지난 수십 년 동

안 예수회가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온, 이주민과

난민들을 위한 봉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한

것입니다. 현재 예수회 한국 관구는 현재의 ‘이웃살이’에

만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 지역의 다른 예수회 관구, 특

히 베트남과 필리핀의 예수회원들과 함께, 한국에서의 이

주민 사도직을 보다 실질적이고도 깊이 있게 수행하기 위

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_박경웅 베드로 수사

Page 16: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30 31

교황베네딕도 16세의 2011년

6월 기도지향

일반 기도지향

사제들: 사제들이 예수성심과 하나 되어 항상 하느님의 자애롭

고 자비하신 사랑의 참된 증거자들이 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9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사제 성화의 날(the

World Day of Prayer for Priests)을 제정하시어 매년

예수 성심 대축일에 기념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올해 교

황 베네딕도 16세께서는 6월 한 달 동안 사제들을 위해 날마

다 기도해줄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성

심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궁극적 표징을 공경하는 한편, 모든

사제들이 예수 성심과 같은 마음을 갖게 되길 기도하면서 함

께 일치합니다.

우리는 거룩한 사제들을 필요로 합니다. 계속적으로 사

람들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미래에 직면하고 있는 오늘

날의 우리는 거룩한 사제들을 이전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그들의 심장이 예수 성심과의 일치 속에

서 뛸 때에만 비로소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방문수녀회 회원이었던 성녀 마리아 마르가리타

알라코크는 1670년경에 예수 성심의 발현을 경험한 후에 주

님께서 그녀에게 주신 약속들을 기록하였습니다. 오늘날 우

리는 그 약속들을 ‘예수 성심의 12가지 약속’으로 알고 있

습니다. 그 약속들 가운데에는 예수 성심께 봉헌된 사제들을

위한 약속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제들에게 마음이 가장 단

단하게 굳어있는 이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재능을 주겠다.”

2009년 사제의 해 개막식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각 사제의 마음을 ‘사목적 애덕’으로

불붙게 하시도록 간절히 청합시다. 이 사목적 애덕은 그 사제

가 마음과 정신이 대사제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되고 온전한

자기희생에서 예수님을 닮도록 만들어줄 것입니다.”

선교 기도지향

선교 성소: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 온전히 투신하고자

하는 선교사들이 우리들의 공동체에서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이끌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실 때에 그의 제자들을 모

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하지

만 그분은 그들에게 우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성령의 은

사를 청하며 9일간 기도하라(이것이 첫 번째 9일 기도입니다)

고 명하셨습니다. 그들의 기도는 오순절에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날 큰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공개적으로 외부로 나가는 것

을 두려워했었던 사도들이 갑자기 예수님 부활에 관한 복음

을 설교할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때와 장소에

서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은 복음을 증언하기 위해서 성

령께 의탁해왔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이끄시어 우리들의 공동체에서 많은 성

소자들이 배출되어 그들이 말과 행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의 복음을 전파하고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데에 온

전히 투신하게 되기를 교황 성하와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기

도합니다. 이것은 곧 예수님 자신의 첫 번째 강론의 내용이었

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유혹을 겪으신 후에 갈릴래아

로 돌아가셔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습니다.’(마태 4,17) 이제 그분은 똑같은 메

시지를 갖고 자신의 교회를 온 세상으로 보내고 계십니다.

당신이 당신의 가족, 가정, 문화, 언어로부터 떠나서 심지

어 가난과 두려움, 위험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증언하도록 자극시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직 하

나, 당신의 마음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시는 성령, 바로

그분이십니다. 번역_ 김도현 바오로 수사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http://www.jesuits.kr/aop/

Page 17: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33

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 후원회비는 : 예수회 양성과정에 있는 수련자 9명, 철학공부 수사 17명, 실습기 수사 15명, 신학공부 수사 14명, 특수연학 수사 10명의 교육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지역인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선교비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후원해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5�3명)

공은경,구화순,권병기,길원숙,김경자,김라미,김민지,김세관,김숙인,

김시현,김점화,김정아,김종열,김지영,김지현,김하정,김현아,김혜선,

김화영,단영님.민규식,민형욱,박경화,박상현,박순남,박영순,박옥순,

박은경,백민정,서경조,서형숙,신영선,윤정남,이규환,이선경,이성빈,

이승열,이영희,이용수,이은정,이은주,이재은,이지은,이현숙,정소화,

정영옥,정옥자,정지인,조세용,조준성,최애련,최현주,황성혜

국외(1�7명)

고선영,김경자,김승희,김영호,김옥경,김태규,문재윤,박무순,서동민,

서병익,왕일모,우마크,유마리아,유영남,전석주,최보나,최인수

32

늘어나는 사제양성을 위한 교육비와

사도직 확충을 위한 재정적 요구로 인해

더욱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한 분씩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시는 것은 예수회의 다양한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은 예수회가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데 많은 격려와 힘이 될 것입

니다.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뒷면

의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시어 아래 주소나 팩스로 보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1�-�8�5�4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2�9 예수회 후원회

전화 : �0�2) �3�2�7�6�-�7�7�7�7

팩스 : �0�2) �3�2�7�6�-�7�7�8�3

한 분씩만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십시오.

김준부 30,000

김승현 50,000

김경숙 50,000

김지연 50,000

김칠태 50,000

이창건 100,000

이선애 100,000

홍덕희 100,000

곽윤근 100,000

김수연 250,000

익명 500,000

장현수 500,000

익명 1,000,000

허남식 1,000,000

엄효섭 1,000,000

양태섭 1,000,000

주정아 1,000,000

홍혜자 1,110,000

익명 10,000,000

고형숙 319,000

이진봉 200,000

강혜금 100,000

김혜란 100,000

익명 1,000,000

기부금 4월

Page 18: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34 35

CMS자동이체 동의서

후원금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주민번호

매월 원 일시불 원

※신용금고 제외

예수회 후원회 가입 신청서

20 년 월 일

이름: (인또는서명)

성명

세례명

휴대전화

일반전화

주소

본당 ( )교구 ( )성당

축일

위와 같이 출금이체거래를 신청합니다.

※ 개인정보 변경 시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후원금 CMS 자동이체 안내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 후원회 가족님들께는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 원하시는 분은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우리은행 018-144089-13-009

신한은행 140-002-805577

농 협 037-01-309663

국민은행 012-01-0610-808

예금주 : 한국예수회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월~금, 오전 9시-오후5시)

계좌 번호

전화 문의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Page 19: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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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림

서품식

서울 6월 30일(목) 오후1:30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남 7월 4일(월)

강서 7월 6일(수)

용산 7월 12일(화)

서초 7월 19일(화)

종로 7월 26일(화)

광주 7월 7일(목)

인천 7월 8일(금)

청주 7월 11일(월)

부산 7월 15일(금)

● 예수회 한국관구 사제 서품식

일 자: 6월 29일(수) 오후2시

장 소: 명동대성당

주 례: 이한택 주교

수품자: 심유환(유스티노)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금요침묵피정(*미사봉헌)

일시 : 매주 금요일 10-16시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주제 3일 정제천 신부 니가 인생을 알아?(중년기와 노년기의 영성)

10일 손우배 신부 기도로의 이끌림

17일 이재욱 신부 마음의 보물과 하늘나라

24 일 정구평 신부 이제는 동굴에서 나와야 할 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금요침묵피정 일정 (*괄호는 날짜 )

주별 7월 8월 9월 10월

1 손우배(11) 손우배( 5) 손우배(12) 손우배(17)

2 정제천(18) 정제천(12) 최성영(19) 최성영(14)

3 심백섭(15) 심백섭(19) 권오면(16) 권오면(21)

4 정구평(22) 정구평(26) 정구평(23) 정구평(28)

5 구정모(29) - 정규한(30) -

시간표

10 :00-11:00 강의 및 묵상요점 1

11 :10-12:00 기도 1

12 :00-13:00 점심 (남성모임)

13 :00- 14:00 강의 및 묵상요점 2

14 :10- 15:00 기도 2

15 :10- 16:00 미사

첫미사

Page 20: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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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첫째(월) 첫미사( 4) 정제천( 5) 공 휴 일

강서 첫째(수) 첫미사( 6) 정규한( 7) 정제천( 5)

용산 둘째(화) 첫미사(12) 공 휴 일 최성영(11)

서초 셋째(화) 첫미사(19) 정규한(20) 최성영(18)

서울본부 셋째(수) - 박병관(21) 신원식(19)

종로 넷째(화) 첫미사(26) 손우배(27) 최성영(25)

7월 8월 9월 10월 지역

서울 월례특강 일정

없음

서울 월례특강(*미사봉헌)

강남첫째(월)

강서첫째(수)

용산둘째(화)

서초셋째(화)

서울 본부

셋째(수)

종로넷째(화)

날짜 6월 1일(수) 오후 1:30-4:30 / 정구평 신부

주제 과거의 어둠은 빛의 길목

장소 예수회신학원(강서구 화곡6동 958-18)

문의 010-5212-4617날짜 6월 14일(화) 10:00-12:30 / 류해욱 신부

주제 모든 것이 당신 것입니다

장소 꼰벤뚜알 피정의 집(용산구 한남동 707)

문의 011-232-8800

날짜 6월 21일(화) 오후 1:30-4:30 / 정구평 신부

주제 과거의 어둠은 빛의 길목

장소 포이동 성당(서초구 양재2동 396-2)

문의 010-4179-0238

날짜 6월 15일(수) 오후 1:30-4:30 / 구정모 신부

주제 전례와 신앙

장소 예수회센터 (마포구 신수동 1-29)

문의 02)3276-7777

날짜 6월 28일(화) 오후 1:30-4:30 / 정구평 신부

주제 과거의 어둠은 빛의 길목

장소 무악동 선교본당 (종로구 행촌동 209-54)

문의 010-6379-9278

없음 (공휴일)광주

첫째(목)

안양둘째(목)

날짜 6월 2일(목) 오후 2시 -5시

강사 이승훈 신부

주제 인간, 그 품위의 회복

장소 살레시오 수도원 성당(광주 북구 신안동 213-9)

날짜 6월 9일(목) 오후 2시-5시

강사 정규한 신부

주제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장소 용호성당(경기도 군포시 당동 404)

청주둘째(월)

인천둘째(금)

부산셋째(금)

날짜 6월 13일(월) 오후 1:30-4:30

강사 정규한 신부

주제 기도할 때 우리의 태도

장소 수동성당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351-3)

날짜 6월 10일(금) 오후 2-5시

강사 정규한 신부

주제 기도할 때 우리의 태도

장소 교구청 신청사 4층 답동성당내(인천시 중구 답동 3)

날짜 6월 17일(금) 오후 2-5시

강사 박병관 신부

주제 지금 행복하기로 하자

장소 은혜의 집(부산 수영구 광안4동 319-6)

지방 월례특강(*미사봉헌)

지방 월례특강 일정

7월 8월 9월 10월

광주 첫째(목) 첫미사(7) 서석칠(1) 신원식(6)

청주 둘째(월) 첫미사(11) 공 휴 일 신원식(10)

안양 둘째(목) 정규한(14) 정구평(8) 정구평(13)

인천 둘째(금) 첫미사(8) 정제천(9) 신원식(14)

부산 셋째(금) 첫미사(15) 이재욱(16) 신원식(21)

지역

없음

Page 21: 이냐시오의 벗들 2011년 6월호

발행

일 : 2011년

5월 26일

발행

처 : 천

주교

예수

회 후

원회

발행

인 : 신

원식

신부

편집

인 : 정

규한

신부

제6권

6호 [통

권62호

]

예 수 회 후 원 회

121-854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2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email protected]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IHS에 대하여‘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의 약자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