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마을학교 청소년신문 201312 꿈꾸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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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우리 · 1 새들마을학교가 만드는 특별 청소년신문 바삐 도망하라 패배자로 손가락질 받는 것을 두려워 말고 도망자가 되어라 숲의 신기루를 떠나 참된 숲으로 피신하라 피와 눈물로 물든 강을 거슬러 한 모금 목을 축여 줄 샘으로 몸을 숨기어라 휘황찬란한 불빛들을 피하여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잠기어라 점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갈구하라 도망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진보가 될 것이니 피신하는 발걸음이 가장 큰 개혁이 될 것이니 나무 뒤로, 샘 속으로 어둠 가운데로 바삐 도망하라 2013년 12월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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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마을학교가 만드는 특별 청소년신문 '꿈꾸는 우리' (2013.12.) - 새들마을학교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초중고 통합 대안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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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우리·1

꿈꾸는우리새들마을학교가 만드는 특별 청소년신문

바삐 도망하라

패배자로 손가락질 받는 것을

두려워 말고

도망자가 되어라

숲의 신기루를 떠나

참된 숲으로 피신하라

피와 눈물로 물든 강을 거슬러

한 모금 목을 축여 줄 샘으로

몸을 숨기어라

휘황찬란한 불빛들을 피하여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잠기어라

점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갈구하라

도망자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진보가 될 것이니

피신하는 발걸음이

가장 큰 개혁이 될 것이니

나무 뒤로, 샘 속으로

어둠 가운데로

바삐 도망하라

2013년 12월 세 번째 이야기

2·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02 목차

03 時論-지식과지혜 게임중독법, 무엇이 필요한가

박탈당한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

04 時論-지식과지혜 게임중독법,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

08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공부론

부족한 점은 겸손의 계기로

09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한반도 역대 통일국가, 통일을 내다보다

고려, 정확한 성찰만이 미래를 연다

10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새들마을학교, 이렇게 공부해요

만나지 않는 평행의 공간에서 만남의 공간으로, 8학년 수학 수업

1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새들마을학교, 이렇게 공부해요

끈기 있게 훈련을, 6~8학년 축구 수업

12 너의 목소리가 들려 욕구불만

우리들의 일상·욕구·꿈

14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벼리학교’를 다녀오다

18 담담(淡談)덤덤 창작 이야기

20 담담(淡談)덤덤 이 노래를 들어 봐!

영화 <파파로티> ost, ‘행복을 주는 사람’

21 아름다운 발자취 천사가 따로 있나!

선생님, 이분은 정말 천사예요!

22 일상이 예술이다 발코니 가을 풍경

생명·땀·손·햇살 담다

22 비와 햇살 독자후기

23 뫼비우스 편집후기

2013년 12월 세 번째 이야기

꿈꾸는우리새들마을학교가 만드는 특별 청소년신문

“마음속에 행복한 기대를 안고 보낸 시간이 성공을 이룬 시간보다 더 즐거운 법이다. ” 올리버 골드 스미스

발행 새들마을학교

발행·편집인 최봉실

디자인 이슬비

지도교사 윤희윤

기자 최봉실 윤희윤 이밀알

김민수 이동원 석현수

김고운 양의진 김지호

양권진 명권영 이영인

구한글 김진경 양하늘

명다소 김시원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 3동 282-41 2층

전화번호 070-8742-4480

누리집 j.mp/saedeul

이메일 [email protected]

후원계좌 국민 222001-04-

103652 윤희윤(새들마을학교)

표지 사진 산울학교 탐방 후 갔던 식당

앞 굴다리에서

표지 글 이밀알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고

꿈꾸는 우리·3

최근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인터넷 치유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이 발의되면서 일명 ‘게임중독법’이 뜨겁게 화두에 올랐다.

게임업계는 이 법안이 인터넷게임 및 미디어콘텐츠를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앓고 있는 알코올·도박·마약과 함께

새로운 중독 유발 물질 및 행위로 지정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경제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인터넷게임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폐

해를 겪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로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

로 드러나고 있고 그 양상은 점점 극단으로 치달아 가고 있

다. 이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며 해결

할 필요가 분명 있다. 인터넷게임으로 인해 어린 청소년들

이 경쟁을 부추김당하고 공격과 죽임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

행되는 극단적인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가상이라고 해도 폭

력적이고 부정적인 심성을 초래할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상세계인 게임 상황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예

는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게임중독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무한경쟁과 그로 인한 관

계 파괴의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의 이기심

을 자극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문화적 풍토로 인해 우

리 이웃과 심지어 가족까지 심각한 단절의 피해를 겪고 있

다. 홀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관계가 박탈당하면 그

필요를 엉뚱한 곳에서 찾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

게임이다. 근래 게임 시장의 대세는 MMORPG(대규모 다

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이다. 사람들이 이 게임에

그렇게 많은 돈(게임 계정비+아이템 구입비)을 들여 가며

목매는 가장 큰 이유는 관계를 맺으며 하는 게임이라는 매

력 때문이다. 그리고 경쟁을 통해 나의 능력을 키우기도 하

고, 함께 돈도 벌고, 팀워크를 이루어 어려운 목표도 달성

하고, 갈등도 풀고, 심지어는 게임상에서 결혼도 하고 집을

구입하기도 하니, 각박한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

는 위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게임에 매몰되어 현

실에서 박탈당한 관계를 가상의 세계에서 보상받으려 하는 사

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현실이 불행함을 반증한다.

이런 맥락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제 설정은 매우 좋았

다. 하지만 그 대안은 참으로 궁색하다. 이번 발의안의 대

표적인 내용은 ‘강제셧다운제도 강화’, ‘사용시간 시간 표시’,

‘장시간 게임 사용 금지 문구 입력’, ‘과도한 선전 및 광고 금

지’, ‘게임회사에 매출액 1% 중독 치유부담금 추징’ 등이

다. 이런 법안들은 게임중독 원인을 생각해 봤을 때 현실과

는 상당히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중독의 피

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

한 채 수박 겉만 핥고 있는 꼴이다. 법안을 발의한 의도가

무엇인지 갸우뚱해진다. 만약 법안을 통과시켜서 강제적으

로 규제하여 게임을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 된다 해도, 제2,

제3의 중독물들이 또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만일 정부 차원

에서 게임중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하고자 한다면

조금은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무엇

일지 고민해 봐야 한다.

자신과 관계를 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관계의 부재, 사람에 대한 무

관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사회·교육 전방위적으

로 새로운 가치와 삶의 지향이 설정되고 공유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고 이런 중독에 대한 근원적인 치유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글_�이동원

박탈당한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

時論-지식과지혜 | ‘게임중독법’, 무엇이 필요한가

4·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時論-지식과지혜 | ‘게임중독법’,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

게임은 취미의 하나입니다. 운동, 독서 등과 같지요.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왜 게임에 몰두할까요. 학생들은

학원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밤늦게 집에 옵니다. 그

시간에 운동을 하려면 춥고 힘듭니다. 독서? 하루 종일 공부

하고 왔는데 또 책을 보고 싶을까요. 그런 속에서 게임은 긴장

을 풀고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이지요. 게다가 손가

락만 움직이면 되니 참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그

러니 중독이 초래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게임이 접근용이한 취미생활인 점에 더하여 게임이 가진 매력

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점입니다. 메튜 핑크라는 사람은 1살

때 폐렴구균에 감염되어 두 팔과 두 다리를 잘랐습니다. 이 사

람은 지금 게임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타

크래프트(이하 스타) 리그에 선수로 참가했습니다. 게임은 차

별 없이 더 많은 이들에게 열려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바로 이러한 게임으로 인해 안타까운 현실이 초래되기

도 합니다. 게임중독률은 소득, 가족 관계에 따라서 증가한다

고 합니다. 서울대와 서울아산병원이 함께 조사한 자료에 의

하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의 중독률이 5.5%입니다. 이

수치는 평균(2.3%)보다 두 배 가량 높습니다. 다문화가정 아

이들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정책을 결

정하는 분들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무조건 중독 원인을 ‘게임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중독의 문제를 단순한 억

제책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게임은 함께 4대중독법에 들어간 술·도박·마약에 비

하면 중독성이 약합니다. 오히려 담배가 더 중독이 강합니다.

저는 게임을 하지 않지만(대부분 폭력적이라고 부모님이 게임

을 되도록 못하게 하십니다) 한때 유행했던 ‘퐁’을 하는 사람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스타도 지

금은 리그오브레전드(롤)에 밀려 회복할 기미가 보이질 않습

니다. 롤도 영원한 인기를 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때 호

황이었던 닌텐도도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피해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엠비씨 뉴스플러스

>의 보도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18세 이상에게 허용된 묻지

마 살인식의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많이 죽일수록 돈과 점수

를 더 줍니다. “저 xx! 씨x! 넌 뒤졌다. 병x야 곱게 죽여

주지. 뒤져 버려!” 이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한 초등학교 2~4학년 때다. 문방구, 구

멍가게 할 것 없이 가게 앞에는 오락실 기계가 죽 늘어서 있었다.

아이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게임을 골라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게

임을 하며 놀았다. 나도 그 축에 꼈고 주로 손펌프, 동물철권 2,

테크로맨서를 했다. 지금은 오락실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

냐. PC게임 때문이다.

지금 세상은 온갖 게임으로 가득하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

레전드, 메이플스토리, 워크래프트 등 온라인 PC게임이 대유행

이다. 학교에서 게임 이야기를 하고 하굣길에 PC방에 간다. 집에

가서도 게임을 한다. 다 큰 성인들도 게임을 하느라 바쁘다.

대유행하게 된 게임의 시초는 바로 ‘퐁’이다. 퐁은 매우 단순한

벽돌 깨기 게임이다. 화면 위엔 벽돌들이 쌓여 있고 화면 아래

에는 작은 선이 있어서 선으로 공을 튕겨 벽돌을 깨는 간단한 게

임이다. 매우 단순하지만 그때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

다. 세상은 게임 산업에 눈을 돌렸다. 1977년 아타리사에서 최

초의 가정용 게임기 아타리VCS를 발매했다. 다른 게임사에겐

충분히 자극이 되었다. 게임 개발은 더욱 불붙기 시작했다. 새

로운 게임이 나오면 나올수록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게임을 찾

았다. 그리고 지금의 게임이 나온 것이다.

PC게임은 왜 오락실게임을 누르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온라인게임이 나왔다. 누군

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예전

게임처럼 10탄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레벨을 올려서 계

속할 수 있다. 캐릭터 속 아이템을 사고팔 수도 있다. 이러한 게

임이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고 게임 열풍이 불었다.

대게임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글_ 구한글(15세)

중독 피해 사례 수두룩, 대게임 시대

꿈꾸는 우리·5

時論-지식과지혜 | ‘게임중독법’,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

최고의 별,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블리자드라는 게임회사가

만든 SF시뮬레이션게임으로 CD와 PC게임 중 전 세계에 가장

많이 팔린 대표적인 게임이다. 3가지 종족인 저그, 테란, 프로

토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여러 가지 유닛으로 전략을 따고 특정

지역을 점령한다.

전설을 향한 목표,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즉

롤(LOL)은 2009년 정식 서버를 시작으로 하여 현재 최고조에

오른 게임이다. 캐릭터(챔피언)를 골라 승리를 목적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겨룬다. 실시간 전투와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게

임이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신규 챔피언이 계속 추가되어 누

구라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2008년 소개된 레프트4데드 게임은 1인칭 슈팅 좀비 게임으로,

4명의 게임플레이어가 힘을 합쳐 좀비를 무찌르고 탈출하는 전략

게임이다. 협력만이 살길이다. 4대 4 서바이벌로 인간과 좀비가

싸우는 대전 모드 등 여러 가지 맵과 서버가 있다. 출시되었을 때

매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한국에서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판타지의 최고급,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내놓은 1994년 전

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의 밑

거름으로 오크와 인간의 전쟁을 주제로 한 게임이다. 여러 가지

유닛으로 전략을 짜고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이다. 3D 배

경이 펼쳐지는 한때 최고의 게임이었다.

스웨덴 개발자 마르쿠스 페르슨이 개발한 ‘나만의 세상’ 마인크

래프트는 2009년 PC버전 출시 후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3D 큐브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자신이 짓고 싶은 모든 것

을 건축하는 게임이다. 그 외 탐험·전투·조합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모바일로도 다운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하다.

블리자드에서 개발된 디아블로는 자신의 캐릭터를 골라 키우고

죽이는 게임이다. ‘칸두라스'라는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어둠

의 제왕 디아블로와 그 부하 악마들을 대항해 싸운다. 퀘스트를

수행하고, 적들을 물리쳐 레벨을 높인 후 디아블로를 쓰러뜨리

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글_ 석현수(15세)

게임 호황기 맞은 21세기

어떤 게임이 유행하고 있나중앙대 의대 정신과 한덕현 교수팀은 지난 11월 스타 프로게

이머 17명과, 학업·직장을 포기하고 하루 다섯 시간 이상 게

임을 한 게임중독자들의 뇌를 찍어 봤습니다. 결과가 어땠을

까요. 프로게이머의 뇌는 좌측대상회가 주로 작동했습니다.

좌측대상회는 계획을 세우고 결정을 하는 등 조정·판단을 할

때 쓰이는 부분입니다.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할 때는 직장인

이 업무에 집중할 때의 상태를 보여준 것입니다. 게임중독자

의 뇌는 좌측지상 부분, 감각적 자극을 처리하는 부분이 활성

화되었습니다. 약물중독자의 뇌와 닮은 것이라고 합니다. 직

업으로 게임을 하는 것과 중독은 다른 거죠.

또 대만에서 한 게임중독자가 PC방에서 왼손은 키보드에 오

른손은 마우스에 둔 채 그대로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종업

원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후경직 상태였습니다. 더 충격적

인 사실은 주변에 있던 PC 이용자들이 이 사실에 대해 몰랐

고, 알아도 게임에 열중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법으로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

입니다. 11월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소설가 김영하 씨도

한때 게임중독 상태에 빠졌지만 가족의 도움으로 일어날 수 있

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자신을 치료센터로 보냈다

면 게임을 끊을 수는 있었겠지만 스스로 중독을 극복할 수 있

다는 자신감은 잃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게임도 엄연히 문화의 한 종류입니다. 만화가 윤태호 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정치인들이 일부 문화

콘텐츠를 문제아로 만드는 구조가 단순하고 편파적이라고 말

했습니다. 윤 작가는 게임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습

니다. 하지만 윤 작가는 지난 2월에 있었던 웹툰 검열 사태와

이번 게임중독법 사태를 똑같이 보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사

회 문제를 특정 문화콘텐츠로 그 책임을 전가시키려 한다는 것

입니다. 마녀사냥이라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한 면만 보고 판

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_ 양권진(15세)

하지만 법으로 될까

6·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안녕하세요. 새들마을학교에 다니는 5학년 명권영이라고 합

니다. 요즘 아이들이 게임만 해서 걱정이신 부모님들이 많으

시죠. 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게임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은 게임이라기보다 부모님, 친구

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바쁩니다. 공부

는 산더미같이 쌓여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

다. 그래서 아이들이 혼자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

한 것입니다. 부모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세요.

우선 부모님께서 되도록 아이들에게 인터넷 사이트를 건드리지

않게 하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쥬니버 같은 게임 사이

트만은 모르게 해 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휴대

폰을 쥐어 주지 않는 것입니다. 좀 더 자라서 컴퓨터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그때 사용하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단 검색용으

로만 사용하게 합니다. 이때 게임이란 존재를 알려 주고 부모

님들이 왜 게임을 안 시켰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만약에 스타크래프트, 롤, 서든어택 같은 게임에 빠져 있다면

이런 게임의 위험성을 알려 주세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

시고 잘 물어서 그런 게임을 안 하게 해야 합니다. 아직 게임을

딱 끊기 어렵다면 보글보글이나 마리오 같은 게임을 권장하여

그 게임에 재미를 붙이게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점차

게임 횟수를 줄여 갑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을 만들지 말고 대신 부모

님들께서 함께 놀아 주세요.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활동을 많이 할 나이가 되면 농구·축구 같은 것을 같이 해 주

시면 좋겠습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나서 주시면 더 좋습니다. 민속놀이도 좋습니다. 부모님의 역

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글_ 명권영(12세)

5학년 때 일이었다. 어떤 이모가 나에게 고장 난 핸드폰을 주었

다. 그 핸드폰은 게임과 사진, MP3 기능은 됐다. 핸드폰으로 게

임을 하다 보니 정신이 팔려 완전 몰두하게 됐다. 할 일도 제대로

못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이번에 발의된 게임중독법에

대해 나는 게임의 중독성을 경험으로 알기에 취지는 찬성한다. 하

지만 반대하는 내용이 있다면 게임을 하다 중독이 되어 병원에 가

게 되면 그때 드는 비용 일부를 국가나 게임산업계가 내 줘야 한다

는 것이다. 내가 게임하는 사람이라면 ‘게임산업계가 돈을 내 줘?’

하며 마음 놓고 게임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한다. 정말 심각한 경우라면 치료를 위해 약

을 처방하거나 상담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방법

도 많다. 조금씩 천천히 줄이는 방법도 있다. 다른 놀이를 알려 줄 수

도 있다.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은 대부분 게임을 안 한다. 게임을 안

해도 공기, 다방구, 사방치기, 마피아 등 할 건 많다. 또 게임을 하는

몇 오빠들에게 물어본 결과 학교에 있을 때는 게임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 근데 집에 있을 때는 게임을 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혼자 있을

때 게임을 더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게임 중독자에게 할 일을 주

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글_ 양의진(13세)

게임중독예방법 1 부모님, 아이들에게 관심을

게임중독예방법 2 할 일을 주세요

時論-지식과지혜 | ‘게임중독법’,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

새들마을학교 쉬는 시간 풍경 ©김민수

꿈꾸는 우리·7

게임업계는 중독법을 반대하기 위해 온라인 중독법 반대 서

명 운동 캠페인을 실행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반대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셧다운제 등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받고

있는 자신들에게 중독법을 실행하는 건 사망선고라며 반대한

다. 정작 자신들은 중독자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자신들이 피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중독법을 반

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자신들이 어떠한 노력을 해서 중

독자를 줄일까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폭력성과

중독성이 적고, 사교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고 공부 요소를

더 넣은 게임을 많이 개발하는 것은 어떤가. 일반 사람들도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사이트를 열어 여러 사람들이 좋은 게

임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좋겠다. 이렇듯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보완하

여 다듬어 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글_ 김고운(15세)

게임중독법이라 불리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

한 법률안’ 등이 발의됐습니다. 여기서 4대중독으로 규

정하고 있는 알코올·마약·도박·게임 중독이 개인적으

로 사회적으로 문제인 것에 대해서 이견은 없을 것입니

다.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법안

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이 마련되는 과

정, 논란이 일어나는 과정, 그리고 해명하는 과정을 보

면, 실제로 게임에 중독되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중독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정부가 얼마큼 규제를 하는 건지, 이 법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일지에 대한 이야기는 난무하지만,

이 법이 게임중독자들에게 얼마큼 도움이 될지, 이 방

법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법안의 제안 이유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게임중독은 개

인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문화적 요인에 의해 발

생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에 대한 논

의와 이를 어떻게 풀어갈 건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

루어져야 합니다. 학벌주의와 그로 인해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교육문화, 전통과의 단절로 사라져 버린

놀이문화, 경제 논리만 앞세워 불안해진 직장생활, 고

착화된 양극화로 인한 한탕주의, 이런 것에 대한 이야

기 없이 게임중독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

런 이야기는 법을 만든 이, 반대하는 이 누구에게도 들

을 수 없습니다. 법을 만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자신감, 법이 만들어지면 모든 것이 망가질 것 같은 두

려움의 이야기들만 있을 뿐입니다.

법치국가에서 법이라는 것이 어떤 일을 풀어가는 데 효

율적이고 중요한 수단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그

법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과 사람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 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서로가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연대

함으로써 해결 방법을 모색해 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 글_�윤희윤�

고통 겪는 사람을 생각하자게임중독예방법 3

즐기면서 책임 있게

나는 주말마다 게임을 한다. 한 번 할 때 2~3시간 정도 게임

을 하는데 현재는 리그오브레전드(롤)란 게임을 하고 있다.

게임을 4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는 그냥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대로 했었는데 크면서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더 잘하게 된 것 같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쉽게 등급을

올렸고 쉽게 퀘스트(임무)를 깼다. 이런 방법을 알게 되면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게임에 대해 많이 말한다. 롤은 인벤이

라는 사이트가 있다. 다른 몇몇 게임도 인벤이 있는데 이 사

이트에서는 게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질문하고 답하고

그림을 올리고 그걸 보고 써먹기도 한다. 앞으로 언제까지 게

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을 즐기고 재밌게 하면서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다면 게임은 좋은 것 같다.

글_ 김지호(15세)

時論-지식과지혜 | ‘게임중독법’,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

의견을 모아모아

제대로 된 법을 만들자

8·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공부론

부족한 점은 겸손의 계기로

지금으로부터 2억5천만 년 전, 고생대 마지막 시기로 불리는 페름

기는 대멸절 사태를 겪으며 막을 내립니다. 이 시기는 공룡이 지배

했던 바로 앞 시기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가장

크고 무서운 재앙이었다고 하지요. 판게아 지각 변동으로 인한 화

산 폭발과 사막화가 일어나 90%에 가까운 거의 모든 생명이 가뭄

과 뜨거운 열을 견디지 못하고 멸절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번성

했던 모든 양서류, 파충류가 다 멸절하고 고생대가 시작될 때부터

존재했던 4억 년 역사의 삼엽충마저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멸절

합니다.

이 와중에 살아남은 동물들은 다이익토든, 리스트라사우르스 같

은 아주 작은 생명체들입니다. 이들은 땅굴을 팔 수 있었지요. 다

이익토돈은 앞발에 날카로운 5개의 발톱이 있고, 최대 1.5cm까

지 땅굴을 팔 수 있었지요. 기껏 1m, 폭 30㎝에 불과한 땅굴을 파

서 목숨을 부지했던 것입니다. 고온건조한 계절이 극에 달했을 때

돼지만한 파충류 리스트로사우르스는 아예 땅굴에 틀어박혀 잠

을 잤다고 해요. 일부 화석들은 여러 종이 한 땅굴에서 같이 지냈

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잘것없어 보였던 한 특징(강점·고유한

점?)이 2천만 년을 견딜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제가 자랄 때 저희 어머니께서 종종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

람은 누구나 부족한 점이 한 가지씩은 있는데 그건 겸손하라고 그

런 거야.” 어머니의 그 말씀 덕분에 부족함을 그저 겸손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메우려 발버둥치

는 과정에서 또한 거듭 겸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부족함을 아주 많이 부끄러워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어떤 부분이 절대 드러나지 않게 하려 고집스럽게 숨겨 두

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모습을 억압해 보이지 않게 하는 것

이고, 곧 미워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부족함

이 극복될 기회를 통 얻을 수가 없지요. 부족함이 도전과 만나는

계기가 되지 못하고 그런 자신을 은폐시키는 억압과 단절의 계기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을 살펴보며 확인하게 되는 것은, 아

이들은 결코 그 부족함에 붙들려 두려워 옴짝달싹 못한 채 마비되

어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이 부

족해 잘 못하고 있는 그 부분을 사실은 아주 잘하고 싶고, 심적 부

담만 잘 극복한다면 그저 하는 과정 자체를 참 즐거워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천성적으로 강점이 있고 또 부족한 점이 있지요. 또

후천적으로 강해진 부분이 있고, 아직 강해지지 못한, 즉 아직 부

족한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약한 존재였던 생명체들이 오히려 지구

상의 강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데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

던 자신만의 특징(곧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 강점과 부족한 점이 있기에, 강점을 더 잘 활용하고

부족한 점은 겸손의 계기로 삼으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부족함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겸

손히 극복해 가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강점만 믿고 자신의 부족

함을 내팽겨쳐 놓거나, 혹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지 못한

채 강점만을 휘두르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부족함으로 주변 사

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되고 강점도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하

면서 강점을 살려가려 애쓸 때에만 부족함으로 인한 폐단을 최소

화하면서 자신의 강점으로 유익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

러니 부족함 때문에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강점 때문에 오만해

져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부란, 바로 이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고 부족한 점으로 마음을 낮

추어 주변을 돌아보며 부단히 채워 가려 노력해 가는 걸음일 것입

니다. 꿈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 강점에서, 그리고 부족한 그 지점

에서 내다보게 되는 풍경이지요. 잘 하는 점이 있으면 그것을 더욱

잘하게 되고 싶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고 싶은 그런 꿈

을 우리는 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와 꿈이 닿아 있습니다.

공부는 꿈으로 향한 길인 것이지요. 그러니 공부하지 않고 꿈을 이

루는 법은 없는 것입니다. (물론 강점과 부족한 점은 동전의 양면

이기도 합니다.̂ )̂

글_ 최봉실

꿈꾸는 우리·9

고려의 시작, 태조 왕건은 아내가 29명이었

다. 각지의 호족에게 사돈이 되는 영광을 누

리게 함으로써 정치적 분열을 막는 결혼 정

치를 편 것이다. 당연히 아들이 무지 많다.

그 아들들이 연이어 왕이 되기도 하고, 건너

뛰고 왕이 되기도 한다. 다른 왕들의 아들

들도 그랬다. 왕족 근친결혼이 성행했지만

형제들 사이 피비린내나는 왕위쟁탈전은 드

물었다. 웬만하면 순리대로 왕좌가 계승되었

고 종종, 조용히 자신의 몫에 매진하다 나라

의 부름을 받아 왕좌에 올랐다. 6대 성종이

그랬고 8대 현종, 16대 예종, 23대 고종, 31

대 공민왕이 그렇다. 이들은 대체로 고려 왕

중 재위 기간이 긴 왕들로 나라를 위해 열심

히 일했다.

문제는 통일신라 신분질서하의 설움을 겪어 봤

던 이들이 세운 고려가 다시 철저한 신분사회

로 후퇴하게 했던 고려의 지배층 집단이다. 이

들은 옛 호족 후손들이거나 과거를 통해 관료

가 된 문벌귀족들이다. 새 시대 지배층에 오

른 이들은 과거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그 특

권을 부여잡고 누리고 독점하는 데 혈안이 됐

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해 노비를 해방시켜 호족

의 권한은 억제하고 노비들에게는 자유를 허

락한 혁신적 법으로 지난 시대의 한계를 크게

뛰어넘은 광종의 정책은, 2대 만인 성종 때에

노비환천법으로 회기함으로써 신분질서를 공

고히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것은 톱니바

퀴의 양날처럼 맞물린 유교정치이념과 왕권강

화정책에 탄력을 받아 관료들에 특혜를 주는

음서제도, 신분상승 기회를 깨알같이 차단한

노비종모법 등으로 정책화되었다. 지난 한계를

극복하고 새 질서를 구축해 갈 수 있는 역사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문신관료들이 문무를 겸비

해 온 옛 지도자들의 전통을 훼손하고 무인을

멸시하고 종 취급했다는 점이다. 군대의 통수

권을 무인이 아닌 문인이 쥐는가 하면, 전쟁이

없을 때 무인은 문인관료들의 종노릇을 해야

했고 나아가 인간적 멸시와 굴욕을 당하기까지

했다. 나라를 위협하는 외적과 맞서 싸우고 돌

아온 장군(여진족을 정벌하고 온 윤관 등)을 향

해서는 국력을 소모했다 힐책하며 무인들의 헌

신과 기개를 헌신짝 취급했다. 하지만 그 무렵

백성들의 상황도 갈 때까지 갔다. 1155년 완산

에서 농민반란, 1162년 이천 등지 대규모 민란,

1163년 남도지방 농민반란, 1168년 탐라 농민

반란 등, 곳곳에서 민란이 연이어 일어난 것이

다. 신분질서를 강화해 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백성들의 삶의 곤궁함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

할 수 있다. 그럼에도 1169년 별궁 건축을 위

해 별공을 징수하여 백성들의 부러지는 어깨를

짓눌렀으니, 무신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나라

와 백성의 상황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문신

지배집단들에 대한 개인적 원한과 공적 분노가

뒤섞여 폭발한 결과였으리라.

더우기 이 문신 지배집단은 국제 정세를 대

비하는 데 소홀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트렸

다. 고려의 첫 전쟁은 993년 거란의 침입에

의한 것이었는데, 당시 성종은 유학 원리에

따라 국가체제를 정비하면서 987년에 병기

를 농기구로 만들어버렸다. 성종과 그의 오

른팔 최승로는 유학이념의 바탕에서 나라

를 체계적으로 다스리고 백성들의 삶을 돌

아보는 것은 생각했으나, 미래를 대비하는

왕건의 혜안은 가지지 못했다. 태조 왕건은

말년에 ‘후사들이 방탕하여 기강을 문란하

게 할까 두려워하여’ <훈요십조>를 남겼는

데, 훈요9,10조에서 다음과 같이 간곡히 당

부한다.

“이웃에 강폭한 나라가 있으면 편안한 때에

도 위급을 잊어서는 안 되며 … 국가를 가

진 자는 항상 무사한 때를 경계할 것이며”,

“공자가 평생 흠모했다는 주나라 주공이 다

음 왕이 될 성왕에게 바쳤다는 <무일(無

逸)>(방심하지 말라)을 써서 붙이고 출입할

때마다 보고 살피라.”

하지만 고려의 북방정책이나 북진 시도들은 평

화주의의 얼굴을 한 사대주의자와 기득권 세

력에 계속해서 저지당하고 만다. 군신관계를

요구해 오는 금나라에 대한 정벌을 외쳤던 묘

청의 난은 사대주의자 김부식 일파에 의해 저

지되었고, 철령 이북 반환을 요구하는 명나라

에 맞서 요동 정벌을 나서야 한다고 했던 최영

장군과 우왕의 도전은 약소국이 큰 나라에 대

항할 수 없다는 이성계 일파에 의해 배반되었

고 ‘국력을 소모했다고’ 죽임을 당했다.

통일신라의 반쪽자리 통일의 한계를 극복하

는 가슴 벅찬 통일을 이뤄낸 고려를 세운 이들

은, 그 결과로 주어진 권력과 풍요와 안정이라

는 전리품에 안주하지 않고 그들 나라가 성장

하며 경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분별하고 대

응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고

누리면서 지독한 배제와 멸시의 정책을 펼쳤고

나라는 몽골의 지배라는 굴욕의 시대로 떨어지

게 되었다. 25대 왕인 충렬왕부터 30대 충정왕

까지 ‘충’ 자로 시작되는 명칭은 모두 원에 대한

충성의 의미를 담은 이름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다시 극복해 보려 했던 공민왕, 최영, 우

왕의 마지막 노력마저 다시 이성계 일파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그들은 함께 자라며 공부했던

친구(정몽주)를 배반하고(정도전), 나라를 위해

싸운 선배로 자신을 아끼고 자랑스러워했던 스

승 같은 존재(최영)를 죽임으로써(이성계) 관계

사이 ‘충과 신과 효와 의’를 가르치고 있는 유교

이념을 배반하며 명실공히 유교국가 조선을 세

웠다. 이 대목에서 우리 역사는 꼬이기 시

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어쩌면 우리 역사

의 회복과 희망은 이 대목에 대한 정확한

성찰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글_ 최봉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한반도 역대 통일국가, 통일을 내다보다

고려, 정확한 성찰만이 미래를 연다새들마을학교는 이번 학기 역사 수업에서 한반도의 통일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공부합니다. 통일신라시대

부터 조선시대까지 역대 통일 국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며 분단되어 있는 우리가 어떤 나라를 어떻게 새롭게 창조

해 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11월, 우리가 만나는 시대는 고려입니다.

10·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8학년 수학을 하며 ‘평행사변형의 마주보는 두 각과 두 변의 길

이는 같다’,‘직사각형의 대각선은 서로 길이가 같다’,‘마름모의 대

각선은 서로 수직한다’ 등 다양한 사각형의 성질을 알아보았습니

다. 이 모든 성질은 ‘한 직선 밖에 있는 한 점을 지나면서 그 직선

과 만나지 않는 직선을 하나 그을 수 있다’는 전제 속에 도출됩니

다.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도다’라는 것도, ‘엇각과 동위각의

크기는 같다’는 것도, 위의 명제를 기반으로 합니다. 더 근원적

으로 평행한 두 직선의 전제는 유클리드 <기하학원론> 제5공준

인 ‘두 직선이 한 직선과 만날 때 같은 쪽에 있는 두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작으면 두 직선을 무한히 연장했을 때 반드시 그 쪽에

서 만난다’에 기반합니다. 엇각을 찾고, 동위각 등을 찾아 복잡하

게 숨겨진 각도를 찾는 수학 문제들은 바로 이 제5공준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요. 즉 사각형의 성질에 관한 문제들은 모두 평행한

두 직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수렴됩니다. (*공준: 유클리드

의 ≪기하학 원론≫의 공리 가운데 기하학적인 내용을 갖는 공리)

유클리드기하학의 제5공준은 지난 2천 년 수학사의 뜨거운 감자

였습니다. 18세기 프랑스 수학자 달랑베르는 “평행선 공리에 관

한 문제는 기하학 기본에 관한 망신”이라 말하기도 했지요. 다른

공준에 비해 내용이 길고, 비교적 늦게 나왔고 원론에서 평행선

성질의 정리를 증명할 때 한 번만 나온 제5공준에 대해 많은 수

학자들은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제5공준을 증명하려 했지만 대

부분 동치(같은 의미)인 명제만 발견했을 뿐입니다.

기원전 3세기부터 시작된 평행선 공준에 대한 수학자들의 도전

은 2천 년이 지난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수학사에 새로운 장을 열

기 시작합니다. 볼랴이(독일), 가우스(독일, 19세기 최고의 수학

자로 아르키메데스, 뉴턴과 함께 가장 유명한 수학자로 꼽힘), 로

바체프스키(러시아)와 같은 수학자들은 비슷한 시기 유클리드의

제5공준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기하학 체계인 비유클리드 기하

학을 ‘발견’합니다. 특이한 것은 새로운 수학적 구상과 발견이 거

의 같은 시기,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에 출현했다는 점입니다. 마

치 봄이 되어 일제히 새싹이 피어나듯 새로운 수학의 체계가 18

세기 세계 곳곳에서 피어났던 것이죠.

로바체프스키는 ‘직선 바깥의 한 점을 지나면서 이 직선에 평행

한 직선은 무수히 많다’,‘삼각형 내각의 합은 더 이상 180도가 아

니라 180도보다 작은 값이다’라는 ‘쌍곡기하학’의 체계를 세웁니

다. 이는 제5공준과는 모순되지만, 제5공준을 따르지 않는 기하

학 명제들과 충돌하지 않는 것이지요. 지난 2천 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유클리드기하학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하

학을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당시 대문호였던 괴

테는 <파우스트>에서 “새로운 기하학인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있

지. 왜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려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라고 말했

다 하니, 새로운 기하학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컸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볼랴이, 가우스, 로바체프스키에 이어 1854년 리만은 또 다른 비

유클리드 기하학인 구면기하학을 선보입니다. 리만의 구면기하학

에서는 협소한 범위 내에서만 유클리드 기하학이 성립할 뿐 더 이

상 평행선 공리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평행성 공리는 만나지 못하

는 사건이 가능한 공간을 전제하지만, 이제 공간은 언젠가는 모든

것이 만날 수 있는 공간임을 수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하학이 발표된 지 약 60년 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

성이론에 대한 기초 이론을 비유클리드 기하학에서 찾았습니다.

공간 인식에 대한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던 유클리드 기하학과

다른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체계가 등장하면서 마련된 새로운 인

식 체계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전환시킵니다.

자신의 삶을 다해 실제를 찾아 갔던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을

다시 다잡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소유하려는 마음이 아

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인식이 실제 현실을 바라보는 틀이 되고,

이것이 실제를 가릴 수도 있고 밝히 드러낼 수도 있다 생각하니,

겸허히 새로운 배움에 열려 온전한 지식에 이르는 것이 얼마나 중

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의 여정에서 진리를 추구했던

수많은 이들과 만나게 될 것이 기대됩니다.

글_ 김민수

만나지 않는 평행의 공간에서 만남의 공간으로

8학년 수학 수업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새들마을학교, 이렇게 공부해요

기하학의 코페르니쿠스라고 불리는 '로바체프스키 '

꿈꾸는 우리·1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 새들마을학교, 이렇게 공부해요

축구 수업 과정에는 신체훈련이 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피지컬트레이닝(physical

training)’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몸 상태를 만드는 훈련입니다. 이 피지

컬트레이닝에는 다양한 훈련들이 있는데 친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은 힘 훈련입니

다. 피지컬트레이닝에서 힘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근육 또는 신경근의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힘은 빠른 스피드, 순간적인 방향 전환, 점핑, 볼 점유를 위한 몸싸움 등에 사용됩니다.

자세히는 최대 근력, 폭발력, 저항력이라는 요소로 다시 구분됩니다. 저항력 훈련은 오랫

동안 운동할 때 일정하게 힘을 유지하며 신체 피로를 최대한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훈련인

데,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몸으로는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때문에 다른 훈련보다는 최

대 근력과 폭발력 훈련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힘 훈련은 대부분 근력 훈련입니다. 그리고 근력 훈련은 사실 매우 힘든 훈련이지요. 근

육이 찢어지고 회복되고 다시 찢어지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서 근육 조직이 새롭게

생겨납니다. 새롭게 생겨나는 그 근육이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근육이라 하면 요즘 유행

하는 식스팩을 생각하고 불룩 튀어나온 가슴근육과 이두박근을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만 축구에서 그런 근육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근육은 자체 중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커지

는 근육은 뛸 때 오히려 방해가 되지요.

축구에서 필요한 근육은 몸에 힘을 주는 근육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있는지 없는지 모

르지만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그런 근육입니다. 빠르게 뛸 때, 재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때, 높이 점프할 때, 최단 거리로 최대 속도를 낼 때 필요한 근육입니다. 이 근육

이 생기는 과정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이미 있던 근육이 찢어지도록 운동하고 회복하면

서 재생하는 작업을 수십 수백 번을 반복해야만 근육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근육

이 찢어지고 새로 재생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의 입에서 저절로 ‘악!’ 소리가 납니다.

악! 힘들어요. / 죽겠어요. 다리가 터질 것 같아요. /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서 있을

것 같아요. / 숨이 턱까지 차올라요.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친구들은 아

마도 선생님이 자기들을 괴롭히는 데 취미가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겠군요.

괴로운 시간들을 감내하며 자신의 육체를 있는 힘껏 훈련하는 것. 때론 그 시간들이 길고

그 결과가 요원해 보일지라도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기쁨으로 가뿐하게 넘어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요. 친구들의 운동 능력이 상승된다면 저의 기쁨도 따

라 상승될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기쁨으로 우리의 몸을 훈련시키는 이 시간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받아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_ 이동원, 사진_ 윤희윤

끈기 있게 근력 훈련을6~8학년 축구 수업

12·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우리가 청소년이었을 때, 우리는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저렇게 세상을 판단하며 각자의 가치관을 세워 갔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에만 담고 있었답니다. 이야기할 사람도 없었고, 이야기를 제대로 해 줄 사람도 없었지요. 무엇이 문제였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격려받아야 하는

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만 꼭꼭 우리 자신의 생각을 묻어 둬야 했답니다. 그런 시기를 지나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너의 목소리를 들어 줄 사람

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너의 목소리를, 너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을요. 올 여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제목을 빌려 옵니다. 네 차례에 걸쳐, 우리 친구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 봅니다.

너 의 목 소리가 들 려 | 욕구불만

학교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무얼 하나요?

책을 읽어요 / 자요 / 친구들과 몸으로 장

난하며 놀아요 / 그림 그려요 / 노래 들으

면서 할 일 해요 /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점

심시간에는 체육관 가서 베드민턴 쳐요 /

농구해요

귀가해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무얼 하나요?

공부해요 / 숙제해요 / 책 읽거나 주로 뒹굴거

려요 / 특성화고등학교라서 방과후 6시간 동

안 컴퓨터프로그래밍을 하고 밤10시에 끝나

니 집에 오면 자요 / 핸드폰을 하거나 동생이

랑 놀거나 / 친구들과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가면 씻고 자요

주말에는 어떻게 보내요?

삼촌들이랑 축구하고 집안일 해요. 영화

도 보고 책 보거나 숙제하기도 하고요. 금

요일엔 주로 도서관 가구요 / 아무 생각 없

이 있다 뭐 생각나면 하고. 숙제는 평소에

하니까 주말에는 할 게 없어요 / 밴드 동아

리를 하고, 서점이나 오락실에 가요. 집에서

는 게임을 많이 하죠. 애니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 평소에 못 하던 걸 하죠. 주말마

다 이모들이 오기도 해요 / 엄마 아빠가 없

으면 친구 만나고, 친구가 없으면 동생이랑

멍 때려요 / 친구들 하고 만나 수다 떨거나

먹으러 가거나 돌아다녀요 / 점심 먹고 컴

퓨터 하고, 컴퓨터 끝나면 TV를 보던가 저

녁 먹고 휴식 타임, 그냥 쉬어요

어떤 욕구들이 있나요?

게임하고 싶고 웹툰이나 애니 보고 싶고 놀고 싶고 쉬고 싶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고

잠 더 자고 싶고 친구랑 놀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돈도 가지고 싶고 컴퓨터 실컷 해봤으면

좋겠고 컴퓨터가 빨랐으면 좋겠고 애니메이션 극장판 DVD 사고 싶고 맘에 드는 후드집업도

사고 싶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빨리 다운받고 싶고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싶고 내 이야기를 다

른 사람이 듣고 이해해 주면 좋겠고 엠피쓰리 컴퓨터 더 좋은 것 사고 싶고 잔소리 안 듣고 누가 나에게 신경 쓰는 느낌 안 받고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게 해 주면 좋겠어요

우리들의

일상

욕구

핸드폰으로는 뭘 하나요?

애니 드래곤볼을 보고 있어요.

한 시간 정도요. 친구들은 주로 어디서 만나요?

할 것 없어 놀이터에서 그냥 앉

아 있거나, 노래방이나 피씨방 가

요. 점심은 거의 거르고, 저녁은

김밥이나 햄버거를 먹어요

평일에 친구들과 만나면 뭐 하고 놀아요?

피시방에 갔다 6시쯤 나와서 노래방

가거나 놀이터 같은 데 앉아서 놀죠.

주로 어떤 잔소리 들어요?

고등학교 가야 하는데 성적이 낮으니까

어떻게 할 거냐고. 자꾸 그러니 짜증이 나요.

그런 마음을 친구들과 나누나요?

잘 안 해요. 한두 명 같이 있을 때나,

그것도 헤어질 때나 조금.

여러분은 무슨 꿈을 꾸나요?

새들마을학교 특별 청소년신문

세 번째 이야기 <꿈꾸는 우리

>가 지난 11월 12일 ‘너의 목

소리가 들려-욕구불만:우리

의 일상, 욕구, 그리고 꿈’이라

는 주제로 청소년 집담회를 열

었습니다. 새들마을학교에서

체육자원교사를 해 주시는 과

천문원중학교 김주열 선생님

의 제자 김예찬(16세) 학생,

YMCA에서 청소년사회참여

동아리를 진행했던 조우영 선

생님이 만나고 있는 평촌경영

고등학교 정현우(17세) 학생이

새들마을학교 뿌리별학당 7명

의 친구들과 함께했습니다. 2

시간에 걸쳐 깊은 대화를 나누

고 함께 밥 먹으며 즐거운 사귐

의 시간을 가졌지요. 이제 우

리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

시죠!

꿈꾸는 우리·13

너 의 목 소리가 들 려 | 욕구불만

쉬고 싶어요 / 지금 없어요 / 게임을 남들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중독, 악이라고 부르니까

기분이 나빠요. 게임을 만들어 인식을 바꾸는 혁명가가 되고 싶어요. / 작은 큰 소망인데, 애니 <은혼>이 재연되면 좋겠어요. 이상하게 끝

났어요 / 음악에 흥미 있어 SM에 들어가고 싶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되고 싶어요 / 피겨 선수요. 피겨 끝나면 엄마 되고, 아이 세 명

낳아 오빠 동생과 아빠 집에 모이고 싶어요 / 초등학교 때는 로봇 만드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색다른 것을 찾아보고 싶어요 / 10년간 축

구를 해서 체육이나 축구 쪽으로 하고 싶어요 / 유명해지는 거요. 내가 좋아하는 축구나 노래나 작가로.

지식채널e의 <신비한 능력>과 <처음 글을 쓰는 이들을 위하야>라는 영상 두 편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존재의 몸과 다

른 존재의 마음속으로 순식간에 들어갈 수 있는 ‘감정이입’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지요.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은

침팬지를, 세계적 물리학자 아이슈타인은 빛,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바바라 매클린톡은 옥수수, 건축가 루이스 칸은 건

물을 깊이 들여다보며 생각하며 자신이 그 대상이 직접 되어 보는 감정이입의 능력으로 대상을 만나고 관찰하며 새로운 것

을 창조했습니다. 꿈이라는 건 ‘너(대상)’를 배제할 수 없으며 나와 바로 그 ‘너’가 온전하게 사랑으로 만날 때만이 비로소 이

뤄지는 것(창조)이 아닐까 합니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유명했던 일제시대 소설가 이태준은 ‘물이 퍽 맑다’라는 것과 ‘어찌

맑은지 돌 틈에 엎드린 고기들의 숨 쉬는 것까지 보인다’가 다른 것은 ‘얼른 바쁘게 본 것’과 ‘오래 고요하게 본 차이’라고 말

합니다. 바로 이렇게 오래 고요하게 보며 시금을 고르듯 정성을 다하는 노력이 어느새 우리를 꿈이 현실이 되는 지경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을 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오래도록 바라보고 생각하는 정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꿈에 가깝게, 또 현실로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귀한 시간을 내 준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정리_ 윤희윤·최봉실

꿈이 있다면?

내가 상대방이 된다는 것, 내가 남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남도 내 입장이 되어 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게임프로그래머가 꿈인데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구현하고 어떤 즐거움을 줄지가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능력이 감정을 공유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게 신기하고 기억에 남아요.

신문에서 유리창이나 바닥에 붙어 다니는 도마뱀 로봇을 보고 감명 깊어 기계공학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어요. 다시 꿈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어요.

영상에 나온 사람들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다면 받는 입장은 어떨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당신에게 꿈이 있습니까’라는 로고가 인상 깊었어요.

자기 자신이 다른 무언가가 되어 본다는 게 신기했어요.

하고 싶은 것을 꿈으로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꿈을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소년 집담회 중 ©김민수

14·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새들마을학교 특별 청소년신문 <우리>는 네 차례에 걸쳐 인근에 있는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 나섭니다. 척박한 교육의 현실, 문화의 현실 속에서도

대안적인 교육과 문화를 꿈꾸고 도전하며 새로운 삶을 창조해 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여기서 어떻게 새로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새

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는지, 호기심 가득 품고 만나고자 합니다. 11월에는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초등대안학교 ‘벼리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새들마을학교가 진행하는 세 번째 대안교육문화 현장은 벼리학교다. 우리는 벼리학교를 탐방하러 갔다가 안양YMCA. 녹색가게. 살림터, 자

전거살림터도 둘러봤다. 이것들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무슨 연관이 있길래 벼리학교탐방 시간 때 이곳들을 방문했을까.

벼리학교는 YMCA 산하기관이다. 2002년 시작해서 현재 학생 59명, 선생님 8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의 처음은 엄마들로 이루어진 안양

YMCA 생협에서 출발했다. 1996년 모임이 결성되었고, 2001년 학교설립준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그렇게 학교는 생겨났다.

살림터는 1996년 모임의 연장으로 가게를 낸 곳이다. 생협 매장인 것이다. 약 1000여 개의 물품이 있으며 초반 수익에 대한 우려에 비해 현재

는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친환경먹거리 매장은 소비 수준을 생각해 주로 아파트단지에 세워져야 한다는 통설이 있지만 안양YMCA는

일반 주택단지에 사는 이들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고집했고 이것이 통한 것이다.

녹색가게는 최근에 이사를 했다. 신발, 옷, 장난감 등이 있었고 악기 같은 것도 있었다. 지하 공간을 요리조리 정성껏 가꿔서 그냥 버려지거나 쳐

박혀 있을 물건들을 되살려 진열해 놓았다.

자전거살림터는 지난 11월 2일 처음 문을 연 곳이다. 그런데도 이미 쌓인 자전거가 많았다. 재활용 자전거라 허름하고 낡았을 거라고만 생각했

는데거의 새 거 같았다. 그 변신에 누군가의 깊은 노고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벼리는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잡아당기는 줄이다. 그리고 그 벼리를 잡아당기면 그물이 오므라져 물고기가 따라나온다. ‘벼리’라고 이름을 지

은 것은 세상을 끌어안고 이끌고 나가는 아이로 자라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벼리학교의 학생들은 바로 이 주변에 있는 세 개의 살림터를 보고 살리는 것을 배우고 있다. 어른들의 실천과 삶을 통해 배우고 자라는 아이들

이 세상을 이끌어 나가면 이 세상이 보다 더 살 만한 곳이 될 것이다.

글_ 양권진(15세)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 ‘벼리학교’를 다녀오다

벼리학교탐방인데, 그곳엔 왜 갔지?

©김민수

꿈꾸는 우리·15

벼리학교는 안양YMCA 살림터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세운 초등대안학교다. 2002년에 13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님으로 개교했다. 현재는

약 60명이고 선생님은 8명이다. 등교, 귀가 시간은 각각 9시, 3시 30분이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 30분까지고, 12시부터 1시까지는

각자 밥 먹고 논다. 1시부터는 선생님이 무조건 바깥에 나가 놀이터에서 놀게 하신다. 벼리학교는 수업의 1/3은 교실에서, 2/3는 관악산이

나 학의천에서 진행한다. 우리도 야외 수업이 많긴 하지만 벼리학교는 더 많아서 부러웠다.

벼리학교 방들을 돌아보기 전에 지하 강당에 내려갔을 땐 단풍잎, 은행잎 등의 여러 잎들이 가득한 가운데서 얘기를 했다. 학교 방들은 한

옥 스타일로 꾸몄다. 놀라웠던 것은 방에 조그만 텃밭이 있던 것이다. 조금 지저분하긴 해도 그것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대안학교였다.

안양YMCA에서는 녹색가게도 만들고 자전거살림터도 만들었다. 녹색가게는 더 이상 못 쓸 거 같은 옷이나 물건을 재활용해서 필요한 사람

들에게 싸게 파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쓰고 있는 돈의 단위인 ‘원’을 사용하지 않고 ‘길’을 사용한다. 자전거살림터에서는 못 쓰는 자

전거를 살리거나 자전거를 물려 타고, 바꿔 타고, 나눠 타는 운동을 한다. 자전거로 여행도 떠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전거 교육도 한

다. 맨 앞에 5인용 자전거가 있었는데 무척 재밌을 것 같아서 타 보고 싶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그 자전거 맨 뒤에 산타할아버지 분장을

한 사람이 타고 나머지 네 자리에는 루돌프 변장을 한 사람이 타고 행사를 했다고 한다. 5인용 자전거에 가족들이 타고 맨 뒤에는 짐들을 싣

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

‘살림터’는 친환경 먹거리를 파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이 많아서 너무 먹고 싶었다. 음식만 있는 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도 판다. 그

런데 그 가게에 있던 물건들이 종류만 천 가지가 넘는다고 했다. 우리 학교도 이곳에서 먹거리를 공급받는다. 점장님이 살림터에 대해 설명

을 해 주셨다.

“살림터에는 주인이 1,2명이 아니라 500명이 모두 주인입니다. 여러분 학교도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회원이니 여러분도 살림터의 주인이에요.”

또한 살림터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좋고 편하게 해 주기 위해서 있는 곳이라고 말씀하셨다.

YMCA, 녹색가게, 살림터, 자전거살림터, 벼리학교, 유치아동들이 다니는 아기스포츠단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바로 생명을 살리는 길로.

글_ 양하늘(10세)·김진경(11세)·김지호(15세)

새들마을학교도 살림터의 주인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 ‘벼리학교’를 다녀오다

벼리학교 지하강당 ©김민수

16·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 ‘산울어린이학교’를 다녀오다

머리 공부, 몸 공부 같이 해요

관양동에 위치한 안양YMCA 벼리학교는 59명의 학생과 8명의 선생님

들이 지내는 대안학교이다. 졸업한 학생들은 길학교, 간디학교 등 여러

대안 중학교로 나뉘어져 각자의 길을 걷고 있을 만큼 많은 학교와의 만

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국어(말과 글), 수학(셈과 꼴), 미술(그리기)

등 기본적인 교육은 물론 흙살림(찰흙), 옷살림(바느질) 등 생활에 필요

한 요소들을 수업을 통해 배워 가고 있다.

그 외 자치회의, 동아리활동, 지기활동 등이 있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을 가르치고 지금껏 배움을 돌아보는 벼리축제, 선생님·학생·손님

상관없이 즐거움을 나누는 후원의 밤 등 갖가지 축제도 한다.

이 학교의 교육목표는 ‘머리만 쓰지 않기’다. 즉 공부만 하지 않고 몸을

이용하여 머리와 몸을 같이 사용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지금 이 세상은

공부밖에 모른다. 좋은 학교,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만 하게 하고

몸은 신경 쓰려 하지 않는 사회에서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

다. 이 학교는 그런 의미로 관악산 수업이 1/3이나 되고, 1학년 때부터

직접 설거지하고 밥도 하고, 점심시간마다 꼭 나가서 놀게 한다. 멀리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가르침

이 이뤄지고 있다.

공부만이 아닌 몸도 중요하게 여기는 벼리학교를 갔다온 후, ‘이 세상에

아직 이런 곳이 있구나’라고 다시 깨우쳤다. 나중에 가 볼 것을 적극 추

천한다.

글_ 석현수(15세)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 ‘벼리학교’를 다녀오다

01

02

03

04 05

01 층마다 있는 주방, 아이들이 직접 밥을 한다 | 02 1~6학년 모두가 설거지하는 쌀뜨

물을 받아 옮기는 대야 | 03 청소 도구들, 벼리학교 친구들의 손길이 묻어난다

04 간이 집도 만들어 본다 | 05 오랜만에 만난 현수와 벼리학교 참새 선생님 ©김민수

꿈꾸는 우리·17

대안교육문화 현장을 찾아서 | ‘벼리학교’를 다녀오다

새들마을학교에서 세 번째로 이어지고 있는 대안교육문화탐방에 드

디어 내가 합류했다. 이번엔 벼리학교. 현수가 다녔던 학교라 기대감

증폭되고 왠지 모를 긴장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우리 학교에서 차

로 10분 남짓 걸리는 장소에 초등대안벼리학교가 있었다.

왜 하필 ‘벼리’였나. 그것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아이들이 세상이 하

라는 대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본이 되어 세상을 함께 끌어

안고 이끌어 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었다. 우

리 학교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동질감이 느껴졌다.

우리를 안내해 주신 분은 참새 선생님이셨다. 참새 샘은 현수와 만나

자마자 악수와 포옹을 반복하셨다.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가 아닐까.

벼리학교는 ‘생명을 사랑하는 따듯한 마음으로 밝은 지혜와 건강한

몸으로 스스로 서서 모두 함께 하자’는 교육 이념을 갖고 있다. 벼리

학교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치고자 한다. 지식을 배우는 것에 그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남을 위해 넓게 쓰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더욱 더 마음에 들었다.

학교 내부는 전체적으로 한옥풍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고, 실내

에 탁구대도 있고 작은 텃밭도 있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며 배울

수 있게 배려한 것 같았다. 우리는 학교를 둘러보면서 동시에 해 볼

수 있는 모든 놀이를 했다. 탁구도 쳐 보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 감상

도 하고 일본어 독학 책도 보고. 지루할 틈이 없이 나를 즐겁게 해주

었다.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같이 편안

했던 만남이었다.

글_ 구한글15세)

2014학년도 벼리학교 입학설명회 자료집은 벼리학교가 지향하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분들(농촌)과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분들(도시)이 공생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도록 생협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 놀 때

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하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쉴 때는 팍 잘 쉬기 위해서, 발산하는 욕구로 가득찬 아이들에게 30분 앉아 있기

를 훈련하면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왕성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 생활

을 활기차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몸건강의 시작이자 증거라 할 수 있는 똥을 잘 싸는 것. 신발코를 돌려 놓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

람을 돌아볼 수 있도록 자신의 몸과 호흡, 마음을 잘 조절하는 것. 열린 토론과 합의를 통해 함께 약속한 것들을 잘 지켜 진정 자

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 새들마을학교는 이를, ‘진정한 자유는 관계 앞에 사랑과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비로소 온전히 누려지는

것’이라 말한다. 요모조모로 다르지만 또 같은 우리들이다. 글_ 최봉실

마음껏 놀다 왔어요

30분 앉아 있기, 신발코 돌려 놓기

벼리학교 곳곳을 둘러보다 ©김민수

18·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담담(淡談)덤덤 | 창작 이야기

어느 유명한 언덕이 있었다.

그 언덕에 올라서면 별이 잘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언덕을 ‘별’이라고 불렀다.

그 언덕에는 작은 오두막 집이 있었다.

그 집 주인은 14살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녀였다.

그 소녀는 밤 12시가 되면 언제나

밖에 나가 별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나그네가

오두막으로 찾아왔다.

나이는 소녀와 비슷해 보였고,

키도 비슷해 보였다.

둘은 서먹하게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작은 별과 큰 별이 함께 어우러져

빛나고 있었다.

시간이 되자 밖으로 나갔다.

별을 좀 보러 왔는데,

하루 머물러도

괜찮겠습니까?왼손잡이인가?

글_ 석현수, 그림_ 양권진

꿈꾸는 우리·19

담담(淡談)덤덤 | 창작 이야기

시간이 흘렀다. 별은 계속 뜨고 졌다. 그리고 2년 후

다시 ‘별’ 동산에 온 나그네와 소녀는 같이

‘별’ 동산에 거주하게 되었다.

비록 두 명 다 10대였지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별’ 언덕에서는 언제나 별이 흘렀다.

그리고 소녀와 나그네는 매일 별을 가꾸어 나갔다. ★

별을 보려고 이 산골까지

오신 거예요?네,

뭐 와 보니까

참 좋네요.

모든 사람들은 별 동산에

온 이유를

'신기해서', 또는

'유명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느낌을 찾아서'라는

이유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처음이었지만

웬지 친숙했다.

저는 저에게 알맞은 느낌을 찾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별은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죠.

별은 다른 곳에서

도 볼 수 있잖아요.

알 것 같아요.

가봤죠.

20·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담담(淡談)덤덤 | 이 노래를 들어 봐!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시켜 드릴 곡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곡인데요. 이 곡은 1989년 12월 1일에 ‘해바라기’란 가수가 발매

한 곡입니다. 그 후 이 노래는 많은 사랑을 받아 이소라, 알렉스, 김현철 등 여러 가수들에 의해 편곡되어 불리게 되었습니다. 불후

의 명곡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것이지요. 저는 여러 가수들이 불렀던 것 중 성악가인 강요셉 씨

가 부른 ‘행복을 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영화 <파파로티> ost,

‘행복을 주는 사람’

이 노래는 곡도 좋지만 가사가 참 좋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어도 같이 간다

면 좋겠죠. 이 끝없는 경쟁사회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에게 한마디 툭 던지는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모두와 함께 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입니다. 함께 마주

보며 같이 웃고 행복을 얻는 것. 그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여러분은 곁에 이런 사람 없나요? 자신이 정말 좋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웃

음이 나오고 행복이 느껴지지요. 저도 이 노래를 듣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가

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또 많은 사람들. 가사대로 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이었습니

다. 내가 행복을 주고 다른 이에게서 행복을 받고 살아간다면, 멀고 험한 길도 조금은

더 행복하게 갈 수 있겠죠.

그러니 여러분도 옆에 있는 그대(?)와 함께 걸어가세요. 그리고 이 노래 들으며 행복하

시길 바랍니다. 또한 제가 여러분께 행복을 주는 사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글_ 구한글(15세)

영화 <파파로티> 포스터

새들마을학교 ‘꿈’ 영상 캡처

현수와 한글이

꿈꾸는 우리·21

선생님, 이분은

정말 천사예요!“자동차로 꽉 막혀서 빵빵거리는 것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가 ‘안녕’ 하고 인사하며 지나가면 정말 좋지 않겠어요?”

안양YMCA 자전거 살림터의 자전거꾼 이준우 선생님은 자전거살

림터에 대한 설명을 마치시며 환한 미소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랑하는 습관이 또 나와 자전거 잘 탄다고 했더니 “네, 잘나셨어요”

하며 짓꿎은 농담으로 웃음도 자아내고, 때론 너무나도 멋진 말로

우리를 압도했다. 그분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어렸을 때 탄 작은 자전거를 버리고 또 새로 사잖아요. 그럼

쓰레기가 많아져서 우리 지구가 오염이 되니 이렇게 고쳐서

다시 쓰면 이 땅의 다른 생명에게도 좋잖아요.”

안양 YMCA 건물 뒤쪽 10평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주차장 같은 공

간을 여기저기 자전거로 빼곡히 들여 놓으신 이준우 선생님. 이준

우 선생님은 버려진 자전거를 닦고 광내고 용접하여 새 자전거처럼

만드는 일을 하신다. 딱 봐도 돈은 많이 못 벌 직업 같았다. 그런데

도 설명해 주시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자신의 꿈

과 목표가 확실한 것 같아 그분은 정말 행복하신 분 같았다. 작년

에는 버려진 자전거 네 대를 이어 성탄절 산타 썰매로도 만들어 쓰

셨다.

“5인용 자전거에 산타가 앉아 앞에서는 루돌프들이 자전거

를 끌고 이웃에게 선물을 주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단다.”

자전거를 만드셨던 아저씨부터 그 자전거를 보러 몰려든 이웃과 산

타와 루돌프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모두의 기쁨을 위해 선

물을 나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은 자전거로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라 한다. 행복한 분과 함

께라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무조건 따라가고 싶었다. 이준우 선

생님이 운영하시는 이 자전거살림터는 자전거를 타며 지켜야 하는

교통교육도 진행한다.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으로 ‘자동차’이기 때문

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이준우 선생님을 만나고 돌아나오는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이 이구

동성으로 말했다.

“선생님. 이분은 정말 천사예요. 신문에 이분 이야기 실어요.”

글_ 구한글(15세)·김고운(14세)

대안교육문화탐방 이야기와 겹치지만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이

번 이야기 이웃천사로 안양YMCA자전거살림터 이준우 선생님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발자취 | 천사가 따로 있나! 지내다 보면 주변에 ‘와, 저런 분이 없으면 어떨까. 우리가 살아가는데 참 고마운 분이구나. 혹시 하늘에서 보내진

천사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되는 분이 있습니다. 공기처럼 우리 곁에 있지만, 그리고 그런 분이 없다면 우리 삶

이 어떻게 될까, 상상도 안 되는 그런 분 말입니다. 그런 분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언젠

가 나도 그렇게 소리 없이, 보이지 않게, 다른 이의 삶을 가능케 해 주는 삶을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또 그러해

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 그런 이들의 삶을 기억하고자 우리 곁, 살며시 남겨져 있는 아름다운 발자취를 주

목해 보고자 합니다.

자전거살림터 이준우 선생님 ©김민수

22·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

안양시 동안구 평안동에 있는 아파트 발코니. 곶감, 홍시, 시

래기, 대추, 호박, 호박씨, 은행, 호박고지 등이 따뜻한 햇살

을 듬뿍 받고 있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가을이 가면서 남긴

흔적이 아닌가. 볼 때마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듯하여 한번씩

보게 만드는 마력 아닌 마력을 지닌다.

이것들이 이렇게 오기까지 수많은 손들과 땀방울이 담기고

담겼을 것을 생각하며 보면 대견스럽게 보이고, 또 겨울 동안

먹을 생각을 하고 보면은 이번엔 복살스럽게 보이기도 하여

매번 새로운 풍경을 조성하는 작품 같다. 그냥 모르고 스윽

지나쳤다가 문득 한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햇살 따라 의미가

깃들어 그만의 색깔을 자아내고, 또 다른 사람들 각자의 의미

가 깃들고 깃들어 그 여러 색이 모여 아름다운 빛깔의 오로라

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매년 있어 왔던 평범한 발코니의 풍경인데, 나의 시선과 마음

이 더해짐에 따라 더욱 풍성한 색깔을 자아내는 예술이 되었다.

글·사진_ 김지호(15세)

일상이 예술이다 | 발코니 가을 풍경

예술의 예(藝)는 ‘재주’를 의미하지만, ‘심다’란 뜻이 있습니다. 이 재주라는 것이 땅에 벼를 심는, 생명을 심는 절박함과 수고를 들일 줄 아는

그런 재주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藝는 ‘극진하다’는 뜻을 가진답니다. 지금 여기, 우리 곁에서 아주 작지만 소중한 손길로 우리의 일상을 아

름답게 빚어 주며 행복어린 미소 짓게 하는 예술들을 만납니다. 우리 삶에서 그런 예술들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고 그런 예술이 피어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명·땀·손길·햇살 담다

놀랍다. 이렇게 신문을 보고 소감을 쓰는 것도 쉽지 않게 느껴지는데 아이들은 자

신의 생각을 아주 정확하게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일

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부분을 글로 옮기고 있는 부분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

다. 얼마나 생각 없이 전기를 낭비했는지 부끄럽다. 원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

해 본 적도 자료를 찾아본 적도 없는데. 아이들이 참 훌륭하고 기특하고 감사하다.

다음 호가 기대된다. 또 어떤 글들로 채워질지. 어떤 그림과 사진으로 채워질지. 함

께 해서 좋은 공동체, 우리라는 것이 더욱 빛나는 새들마을학교. 화이팅! 모두모두

수고하셨어요. ♥♥♥(직접 남겨 주신 하트)

윤은미 님

비 와

햇살- 두 번째 이야기 <함께 사는 우리>를 읽고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우리 신문을 자라게 합니다

지호네 발코니 풍경

뫼비우스

안양시 동안구 매곡로 44번길

진경 우리 학교가 벌써

세 번째 신문을 만들다니!!!

정말 빠른 것 같다. 민수 마음 모아 함께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하늘 빨리 완성된 신문을 보고 싶다.

다소 벌써 신문이 3개나 만들어

졌다. 더 재미있고 다음에도 재미

있는 신문이 나왔으면.

권진 자료를 찾으면서 배운 게 많다.

그림을 펜 터치 과정에서

약간 망쳐서 아쉽다.

마지막 신문도 기대가 된다.

권영 신문 배경이 멋지다. 내 글이

신문에 써 있는 걸 보니 뿌듯하다.

영인 날이 갈수록 내용이 꽉꽉

차는 느낌이다. 12월 신문도

무사히 나왔으면 한다.

고운 신문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뿌듯하다.

다음 신문에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신문을 만들고 싶다.

�의진 음... 역시 좋았다.

벌써 세 번째 신문이란 게

너무 아쉽다.

표지가 정말 멋있다.

밀알 신문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꿈꾸는 우리>를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아이들의 기쁨이

잘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슬비 부디 어느 때에라도

꿈꾸는 것만은 포기하지 않기를.

삶의 모든 순간이 꿈으로 가득 차

더욱 아름답기를.

동원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려면

오랜 세월 자기 자신이 져야 할

몫의 책임을 감당하며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벗과 함께 꿈꾸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살아낼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지호 인간에게 주어진 말이란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좋은 최고의 보물인 걸

이번 ‘일상이 예술이다’기사를 쓰며 느꼈다.

마음에 드는 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찾아낸 말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에 버금가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희윤 어김 없이 마감 주간이 다가왔습니다.

신기하게 선생님들 방은 정신 없이

바빠질수록 활기가 넘칩니다.

함께하는 것이 그저 좋기 때문이겠지요.

새들마을학교 신문과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봉실 ‘목숨이 달린 일도 아닌데’ 하면서도

“줄 너무 올라갔어요, 아니 조금 내리는 게

좋겠어요. 뭔가 따뜻한 글씨체로” 주문한다.

이번에도 할 수 있을까,

마지막 편집 작업이 엄두가 안 나면서도,

예쁘게 바뀌어 가는 신문을 보면서

흡족해 입을 못 다문다.

이런 일이 이리 재미가 쏠쏠할지

누가 알았겠나. 인생은 살고 볼 일이다.

�현수 세 번째 신문이 나왔다.

확실히 계속 기사를 쓰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 신문을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난다.

다른 이들은 이 신문을 어떻게 볼까.

내 기사가 문제는 없을까.

그저 ‘더 나은 신문을 위해

더욱 발전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신문 기사를 써 왔다.

이 신문을 보는 이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다음 신문을 향해!

�한글 아, 이번 달엔 탐방도 가고

노래 추천도 하고 매우 바쁜 한 달이었다.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기억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나의 노력. 잊을 수야 없지.

음, 음... 그러하다. 그리고 결과 독자들은

재미있게 읽겠지. 나는 세계적인 기자가

되겠지. 모두는 내 기사를 읽고 행복해지겠지?

그럼 나도 행복해지겠지? 그치?

시원 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만든

세 번째 신문이 나왔다. 벌써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시간이 빠르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신문에

맞는 표지를 쓰시는데 다음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

안양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뜻의 ‘호현마을’이 있습니다. 예부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살던 마을입니다. 그런데 1995년 마을 한가운데로 제2경

인고속도로 고가가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을은 소음·먼지 등으로 일상

적인 고통을 겪게 되었고 사람들이 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점차 대규모

도축장, 골재 처리장, 쓰레기 집하장까지 밀려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내년부

터 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합니다. 편리함, 쾌적함을 누리는 이면에는 누

군가가 이처럼 이유 없는 희생을 강요받고 있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문제도 본질은 유사한 것 같습니다. 결국 나만 중요하다는

마음이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저도 에너지가 부족한 것

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기술적 대안이 필요한데,

원전은 안 좋지만 그렇다고 내가 불편한 방법은 선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함께 사는 우리>의 ‘새들마을학교 친구들의 생각’을 보면서 나의 자세를

다시 점검하게 됩니다. 친구들의 주장처럼 우리에게는 원전을 대체할 안전

한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대안

은 많이 있습니다. 내가 쉽게 사용하는 에너지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

어지고 있습니다.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몸

부림은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를 우리 눈과 가슴에 선명히 보여줍니다. 도

시의 삶은 시골과 농촌의 희생 위에 가능한 삶이었습니다. 빚진 자로서의

미안함과 겸손함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함께 사는 우리’의 삶은 자신에 대

한 책임을 다하는 것과 더불어, 나 한 명이 다하지 못하는 책임을 나의 이

웃과 함께 감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조우영 님

- 두 번째 이야기 <함께 사는 우리>를 읽고

새들마을학교 앞 겨울 하늘 풍경 ©김민수오늘도 밤을 샌 슬비 샘, 간식 챙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24·새들마을학교 청소년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