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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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즐로프는 “루블화 가치 상승을 이끈 공 로의 상당 부분은 통화 불확실성을 눈에 띄게 줄인 러시아 중앙은행에 돌려야 한 다”면서 “루블화 가치가 올라가지만 러시 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제 자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콘스탄틴 코리셴코 러시아 국민경제국 가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러시아 정부 의 금융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 금융시장 및 금융공학과 학과장 겸 전 중앙 은행 부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루블화 가치 는 최근 몇 주간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이 복 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에 상승했다. 그는 “러 시아 중앙은행이 총 3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을 은행권에 교부하고 기준 금 리를 연 17%에서 14%로 인하한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긴장이 감소한 점 을 루블화 가치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꼽으 며 “이 모든 것이 루블화와 루블화 표시 자 산에 대한 투자를 투기 수준에 가까울 만큼 매력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투자홀딩 ‘피남’의 애널리스트 안톤 소 로코는 “루블화 가치는 유가가 상승하고 러 시아가 조만간 제재 철회의 전제조건들을 국제정치 무대에 분명하게 제시하게 되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로코는 지난 8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유럽연합(EU)의 개별 국가들이 블라디 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투자 협 정들을 루블화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 용한 요인들로 꼽았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 나 상황은 대체로 안정돼 보인다”며 “따라 서 EU와 미국이 발언의 강도를 높일 구실 도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 가들은 루블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급상승 할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 고 있다. 코리셴코 전 부총재는 “루블 환율 이 유가에 연동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 데 이는 적절치 않다”며 “그보다는 오히려 2015년 국제 유가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 을 봐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 과 관련된 합의가 유가에 청신호를 보내지 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멘 사태가 유가에 적 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경제에는 근본적인 문 제들이 있다. 코리셴코는 “은행들에 자본이 부족하고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국가 부 문 경제가 계속 확대되는 현상 등이 루블화 가치의 장래를 둘러싼 낙관론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상승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자본 유출이 계속된다면, 2016년 루블 환율 전망은 2015년보다 더 밝 지 않을 것”이라며 루블화를 둘러싼 상황은 대체로 몇 달 전보다 훨신 더 나아 보이지만 긍정적 추세가 지속되려면 정부가 유가 상 승에 기대기보다는 시장 메커니즘에 유인책 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FX Broker의 아르촘 즈뱌길스키 주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의 급격한 루블 강 세를 이끈 것은 투기성 매수와 국제유가 인상 두 가지 요인이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루블화 절상 억지대책도 이 과정을 멈추게 못 했다. 중앙은행은 얼마 전 시중은행들의 외환 차입금에 대한 기준금리를 재인상했다”고 지 적했다. 중앙은행이 지나친 루블화 가치 상 승에 제동을 걸려는 이유는 또 있다. 러시아 기업들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크 세니야 유다예바 중앙은행 부총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블화 가치 상승세는 이제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6일 열 세 번 째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제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알 렉세이 무힌 ‘정치정보센터’ 대표이사는 “푸틴 대통령은 대외정책에 관련한 질문에 서는 자유롭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 관련 주제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푸 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충분하지 못하 며, 별 효과도 없고 타이밍도 적절치 못하다 고 생각하는 정부의 경제 대책을 변명해야 했다”며 “예를 들어 외환 모기지에 대한 질 문에 대통령은 난감해했다”고 지적했다. 그 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루블화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이번 ‘집단심리치 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렉세이 롯산 러시아 루블화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15년 2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루블화 가 치는 28,7% 절상돼 상승률이 세계 통화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회사 UFS IC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세이 코즐 로프는 “루블화의 가치 증가율이 통상 루 블화와 연동되는 유가의 상승률보다 더 높 았다”며 “루블화 가치가 올라간 것은 주로 신흥 시장들이 축적한 높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같 은 기간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3달러에서 58.2달러로 9.8%올랐다. 이에 앞서 2014년 12월 루블화 가치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약 두 배 하락한 바 있다. 제작 담당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email protected] 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2015년 4월 29 수요일 국제정치 무대서 제재 철회 기미 유럽 국가들과 투자협정 체결도 은행들 자본 부족은 불안 요소 >> R8 러시아 스포츠계의 숨은 공신 귀화 선수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 관계기사 R4 세계은행 러 경제 내년까지 뒷걸음질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다시 휘날리는 붉은 V 깃발 5월 9일 2차대전 전승 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에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모스크바 근교의 알라비노에서는 군사 퍼레이드를 위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BTR-82A 탱크 병들의 퍼레이드 연습 인데 붉은 색 깃발은 소련군 승리의 상징이다. 전승 기념일은 러시아인에게 아주 중요한 행사다. 러시아인의 82%에겐 2차 세계대전 중 희생된 가족이 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이 날을 크게 기념한다. [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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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코즐로프는 “루블화 가치 상승을 이끈 공

로의 상당 부분은 통화 불확실성을 눈에

띄게 줄인 러시아 중앙은행에 돌려야 한

다”면서 “루블화 가치가 올라가지만 러시

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제

자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콘스탄틴 코리셴코 러시아 국민경제국

가행정아카데미(РАНХиГС러시아 정부

의 금융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

금융시장 및 금융공학과 학과장 겸 전 중앙

은행 부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루블화 가치

는 최근 몇 주간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이 복

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에 상승했다. 그는 “러

시아 중앙은행이 총 3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을 은행권에 교부하고 기준 금

리를 연 17%에서 14%로 인하한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긴장이 감소한 점

을 루블화 가치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꼽으

며 “이 모든 것이 루블화와 루블화 표시 자

산에 대한 투자를 투기 수준에 가까울 만큼

매력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투자홀딩 ‘피남’의 애널리스트 안톤 소

로코는 “루블화 가치는 유가가 상승하고 러

시아가 조만간 제재 철회의 전제조건들을

국제정치 무대에 분명하게 제시하게 되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로코는

지난 8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등 유럽연합(EU)의 개별 국가들이 블라디

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투자 협

정들을 루블화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

용한 요인들로 꼽았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

나 상황은 대체로 안정돼 보인다”며 “따라

서 EU와 미국이 발언의 강도를 높일 구실

도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

가들은 루블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급상승

할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

고 있다. 코리셴코 전 부총재는 “루블 환율

이 유가에 연동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

데 이는 적절치 않다”며 “그보다는 오히려

2015년 국제 유가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

을 봐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란 핵 프로그램

과 관련된 합의가 유가에 청신호를 보내지

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멘 사태가 유가에 적

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경제에는 근본적인 문

제들이 있다. 코리셴코는 “은행들에 자본이

부족하고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국가 부

문 경제가 계속 확대되는 현상 등이 루블화

가치의 장래를 둘러싼 낙관론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상승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자본 유출이 계속된다면,

2016년 루블 환율 전망은 2015년보다 더 밝

지 않을 것”이라며 루블화를 둘러싼 상황은

대체로 몇 달 전보다 훨신 더 나아 보이지만

긍정적 추세가 지속되려면 정부가 유가 상

승에 기대기보다는 시장 메커니즘에 유인책

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FX Broker의 아르촘 즈뱌길스키 주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의 급격한 루블 강

세를 이끈 것은 투기성 매수와 국제유가 인상

두 가지 요인이다. 그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루블화 절상 억지대책도 이 과정을 멈추게 못

했다. 중앙은행은 얼마 전 시중은행들의 외환

차입금에 대한 기준금리를 재인상했다”고 지

적했다. 중앙은행이 지나친 루블화 가치 상

승에 제동을 걸려는 이유는 또 있다. 러시아

기업들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크

세니야 유다예바 중앙은행 부총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루블화 가치 상승세는

이제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6일 열

세 번 째 생방송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제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알

렉세이 무힌 ‘정치정보센터’ 대표이사는

“푸틴 대통령은 대외정책에 관련한 질문에

서는 자유롭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지만

경제 관련 주제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푸

틴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충분하지 못하

며, 별 효과도 없고 타이밍도 적절치 못하다

고 생각하는 정부의 경제 대책을 변명해야

했다”며 “예를 들어 외환 모기지에 대한 질

문에 대통령은 난감해했다”고 지적했다. 그

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최근 루블화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이번 ‘집단심리치

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렉세이 롯산

러시아 루블화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15년 2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루블화 가

치는 28,7% 절상돼 상승률이 세계 통화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회사

UFS IC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세이 코즐

로프는 “루블화의 가치 증가율이 통상 루

블화와 연동되는 유가의 상승률보다 더 높

았다”며 “루블화 가치가 올라간 것은 주로

신흥 시장들이 축적한 높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같

은 기간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53달러에서 58.2달러로 9.8%올랐다. 이에

앞서 2014년 12월 루블화 가치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약 두 배 하락한 바 있다.

제작 담당 ● 러시아: 엘레나 김 에디터 ● 한국: 안성규 게스트서브 에디터 ● [email protected]이 섹션은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러시아>와 중앙일보가 협력해 제작발간합니다.

2015년 4월 29 수요일

국제정치 무대서 제재 철회 기미

유럽 국가들과 투자협정 체결도

은행들 자본 부족은 불안 요소

>> R8

러시아 스포츠계의

숨은 공신 귀화 선수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 관계기사 R4 세계은행 러 경제 내년까지 뒷걸음질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다시 휘날리는 붉은 V 깃발 5월 9일 2차대전 전승 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에서는 준비가 한창이다. 모스크바 근교의 알라비노에서는 군사 퍼레이드를 위한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BTR-82A 탱크 병들의 퍼레이드 연습

인데 붉은 색 깃발은 소련군 승리의 상징이다. 전승 기념일은 러시아인에게 아주 중요한 행사다. 러시아인의 82%에겐 2차 세계대전 중 희생된 가족이 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이 날을 크게 기념한다. [리아 노보스티]

Page 2: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2 ┃ 사회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정치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긍정적으로 보

는 러시아인 수가 줄었다. 사회학자들은 ‘크

림의 봄’ 뒤에 일어난 성취감이 사라진 데

있다고 분석한다. 정치학자들도 2014년 러

시아 당국이 내린 결정에 대한 재평가가 시

작됐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인은 여전히 크림 반도 병합을 큰

성과로 간주하며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미래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

나 이런 성과와 그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확

신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1년 새 79%에서

69%로 감소했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

터’가 발표한 연구 ‘크림과 러시아 국경의

확대’에서 나온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014년의 사건들이 러시아

인들의 주의를 사회경제적 현실로부터 돌리

기 위한 당국의 모험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

고 믿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기 시작했다. 그

렇게 확신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4년 3월

9%에서 최대 14%까지 늘어났다.

러시아가 이런 방식으로 구소련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주장하며 ‘강대국’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믿는 러시아 시민은 그와

반대로 79%에서 72%로 점점 줄어들고 있

다. 연구자들이 이끌어낸 또 다른 결론에 따

르면, 러시아 국경의 확장을 반대하는 사람

들도 32%에서 57%로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일어난

지표상 변동에 대해 사회학자들의 최종 결

론은 ‘이런 점이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알렉세이 그라지단킨 ‘레바다 센터’ 부소

장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체로

지난 1년간 중대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물론 지난 1년 간 크림 병합과 관

련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커졌고 교육소

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덜 지지하기 시작하는 변화는 있었

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정부 지지율의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게 그라지단킨 부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변

화가 일어났다면 이는 크림 병합 이후 확산된

국민들의 성취감이 줄어든 것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성취감은 이미 2014년 여름에 사라졌

는데 그렇다고 이때부터 눈에 띄는 본질적인

변화도 관측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인 ‘폴리더체스카야

엑스페르트나야 그루빠’의 콘스탄틴 칼라

체프 소장은 “이는 하락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성취감이 사라진데는 경제 위

기감도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

들에게 돈이 적으면 적을수록 당국이 내린

어떤 결정에 대해 대가를 지불할 의사도 그

만큼 더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크림 문제에 대한 태도도 크림반도

자체를 알게 되면 바뀌게 된다. 이집트와 터

키를 방문한 뒤 크림반도에 가게 되면 사람

들은 서비스의 품질에 실망하게 될 것”이라

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회학자들은 현재 상황을 과거 트

렌드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

며, 2015년이 아니라 바로 2014년이 비정상이

었다고 주장한다. 그라즈딘 부소장은 “크림

병합은 소련 복원 구상 또는 최소한 구소련

일부 공화국을 러시아의 세력권 안으로 편입

하는 구상을 어느 정도 되살려 놓은 것”이라

며 “2014년 러시아의 팽창을 반대한 사람들

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해체 가능성

에 대한 생각이 실제로 지난 1년간 대중 가

운데 증가했음을 인정했다. 여론조사 결과

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인 1/3은 우크라이나

의 해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인

2014년의 비율은 1/4이었다

현재 러시아 언론에서 이 문제에 관해 폭

넓게 거론하는 논평가들도 많다. 그라지단

킨 소장은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해체 직전

까지 가는 연방화야말로 우크라이나 문제

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칼라체프 소장은 “사람들이 새로운 적을 찾

아냈다. 우리는 형님을 대하는 아우의 행동

에 모욕감을 느꼈다. 우크라이나가 망하도

록 내버려 두자’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

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인 상황일 뿐이다. “모든 건 우

크라이나가 시행하는 개혁이 성공할지 여부

에 따라 달라진다. 1990년대에 러시아인들

이 발트 해 국가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

지를 상기해보라. 이들 국가가 붕괴하면 우

리 없이는 살아 남지 못할 거라는 말들이 돌

았다”고 칼라체프 소장이 그때의 기억을 떠

올렸다.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13번째 국

민과의 대화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나왔

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

에 대통령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하

고 싶다”며 “실패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

나 정책이 아니라 민족주의자들의 농간에 놀

아난 우크라이나 자신이다. 그렇지만 우크라

이나인과 러시아인은 여전히 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바라

는 것은 ‘존중’ 하나 뿐”이라고 덧붙였다.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연구소’의 세르게

이 마르코프 소장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

인은 한 민족이라는 입장은 전략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크라

이나 정책의 실패를 부정하는 것은 우크라이

나를 사실상 미국에 점령된 나라로 보는 이

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면서 “국민과의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게 질문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주제”라고 말했다.

콘스탄틴 칼라체프 ‘독립전문가그룹’ 대표

도 “미국 관련 주제에서 대통령은 ‘러시아

는 테러리즘 외에는 적이 없다’며 상당히 미

지근하게, 심지어는 우호적으로 대답했다”

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독립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을 우크라이나 내정문제로 규정해 책임을 벗

어나려 했다”며 “돈바스 지역을 홀대한 포로

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

명하면서 무상원조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혀

‘더 이상의 투자는 없을 테니 알아서 하라’는

뜻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지적했

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돈바스 지역에게 아

주 나쁜 신호”라고 덧붙였다.

작곡가 스테판 소스닌은 제2차 대전 전쟁통

의 화염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폭격, 대

피소, 굶주림, 대공포병 어머니 그리고 포대

전체를 위해 노래를 불렀던 기억들로 뒤섞

여 있다. Russia포커스가 그의 어린 시절 추

억을 공개한다.

전쟁 전 소스닌의 가족에겐 작업실이 있었

다. 부모가 다 볼쇼이 극장의 무대 미술가였

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1년 아버지는 전선으

로 불려갔고 그 해에 아버지가 행방불명됐다

는 통보가 왔다. 소스닌이 네살때였다. “어머

니가 내게 그렇게 말했어요. 어머니는 당시

모스크바의 하늘을 지키는 대공포병이었지

요.” 대피호에서의 고된 삶을 그는 단편소설

이 아니라 실제 체험으로 알게 됐다.

공기 중의 그 무엇=그는 사이렌 소리, 그

리고 할머니가 “빨리, 빨리”라고 재촉하던

것을 기억한다. 소스닌과 할머니는 밤마다

방공호로 내려갔다. “걸어가는데 폭격소리

가 들렸어요. 우리 집 창문엔 종이를 발랐는

데 유리가 깨지지 말라고 그런 거예요. 그 땐

모든 집이 다 그랬어요.”

그의 전쟁 기억은 단편적이다. 전쟁이 뭔

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공기 중에 뭔가 모

두를 불안하게 했던 것이 떠돌았던 것은 확

실히 기억한다. 도시 위를 저공 비행하던 독

일 비행기만은 아니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지

하 방공호에 앉아 있었고 모두 겁에 질려 있

었어요. 나는 그 때 너무 어려서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폭격기에 대항하기 위해 비행단이

구성됐다. 비행을 방해하는 ‘작은 백학들’

과 대공포 사단이었다. 여자들은 이 부대 설

비의 위치탐지기를 조종해 이동하는 독일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했다.

“어머니는 이런 포대의 한 곳에서 복무했

어요. 나와 할머니는 1941년 11~12월 울랴놉

스크(모스크바에서 890km)의 이모들 집으

로 피신했습니다. 이모들에겐 이미 부양할

아이들이 여럿이었는데 나는 9번 째가 됐어

요. 상상이 됩니까?”

늘 배가 고팠다. 주린 배를 구원해 준 것

은 식량배급 카드였는데 가족 중 두 여성이

일을 해서 받아오는 거였다.

“아이들 중 하나에게 임무가 맡겨졌어요.

누구에게도 더 많이 가지 않도록 빵을 고르

게 자르는 것이었지요. 모두들 작은 빵 조각

을 하나씩 받았어요. 먹을 게 부족해 늘 먹

고 싶었지요. 감자껍질까지 먹어치웠어요.”

소스닌과 할머니는 1943년 모스크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직접 올 수 있는 길이 없

어 ‘겨우 겨우’ 왔다. 먼저 볼가강을 따라 배

를 탔고, 다음엔 할머니와 전선으로 병사들

을 실어 나르는 기차에 탔다(다른 기차는 찾

기 힘들었다). 할머니는 어린 소스닌을 의자

아래로 숨겼다. 모스크바 근처에서 콩나물

시루 같은 화물차로 갈아 타는데 성공한 할

머니와 소스닌은 마침내 8m짜리 방이 있는

모스크바의 아파트에 도달했다.

1943년에 들어오면 모스크바 상공으로

출현하는 독일 비행기는 없었지만, 대공사

단에는 ‘아무데로 흩어지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소스닌의 어머니(가족 아닌가)는

계속 대피호에서 살았다.

대피호는 땅을 판 뒤 사방을 통나무로 둘

러싸고 이어 지붕을 얹고 흙을 덮어 눈에 띄

지 않게 만들었다. 소스닌과 어머니는 1944

년까지 여기서 살았다.

유쾌한 삶=이때쯤 되면 대공 대공포는

이미 군사외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작전이 승리할 때마다 반드시 대공포로 예포

를 발사해 축하했다. 더 멀리 갈수록(진격할

수록) 예포(소리)가 더 커졌다. “대공포가 달

린 미국산 ‘스튜드베이커(Studebaker)트럭에

어머니와 타고 있을 때가 잊혀지지 않아요.

예포를 쏘았는데 모든 게 흔들리고 굉음이

울렸어요. 그야말로 폭발이었어요. 실제 포탄

을 장전했거든요. 너무 무서웠지만 그곳에 그

들과 함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지요.”

소스닌은 “당시 삶은 이미 대체로 유쾌해

져 있었다”고 추억한다. (누가)사과를 따오라

며 소스닌을, 경비가 감시하고 있는 티미랴

제프 아카데미의 과수원으로 보내기도 했다.

소스닌은 나무로 기어 올라가 사과를 훔쳤다.

“커다란 종이에 영화를 상영했던 장면이

기억 납니다. 남녀의 사랑에 관한 것 같아요.

전쟁 노래를 불렀던 것도 생각나고요. 병사

들은 나한테 노래를 부르라고 했어요. 나는

전화로 다른 포대에 노래를 불러줬지요. 당시

엔 부대 사이에 전화통신이 있었거든요.”

전쟁이 끝날 때쯤 이미 소스닌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모집 소식을 듣고 합창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대피호에서 학교에 다

녔고, 그 후에는 기숙사에 배정됐다. “우리

대피호가 있던 들판은 지금도 남아있고, 비

어있다. 옆으로 트램 노선이 있는데 그곳을

지날 때마다 대공포대가 있던 모습을 떠올

리곤 한다.”

작곡가 소스닌이 겪은 2차 대전 크림반도 병합 1년, 국민 여론조사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러사아 국경 확장 반대 57%

강대국 위상 회복 믿는 국민 줄어

33% 우크라이나 해체 긍정적

경제 위기감 겹쳐 국민의식 변화

당시 4살 밤마다 방공호 피신

굶주림에 감자껍질까지 먹어 치워

병사 앞에서 노래 불러 주기도

2014년 3월 16일 크림에서는 크림 반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당시 친러 시위대가 ‘러시아와 영원히’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Photoshot/Vostok-Photo]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은 푸틴 대

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다.

할머니에 안긴 스테판 소스닌(둘째줄 왼쪽 두번째)이 외증조할머니이모 등 외가집 식구들과 1940년 율리아놉스크에서 찍은 사진. [소스닌 가족 앨범]

병합 잘했다 7969% 성취감 사라진 크림의 봄

전선 불려간 아버지 행방불명 대공포병 어머니 배급 빵으로 버텨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

력 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에

너지 발전 속도가 확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하면 그렇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중심지가 눈

에 띄게 바뀌고 있다. 세계의 원자력 기업에

게 아태지역과 중동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

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가

동을 시작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70곳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중이다.

오늘날 아레바웨스팅하우스토시바로

스아톰과 같은 세계 굴지의 원자력 대기업

들은 중동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원자력 시

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건설하

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다. 방글라데시와 베

트남이란요르단이집트도 원전 건설에 착

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바레

인오만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가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의 증가 때문이다. 국제에

너지기구(IEA)의 자료에 따르면 1990~2008

년 사이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11%, 인도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2%

증가했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30% 가

량 늘었다.

한편 한국에서 발전소 중 원전의 비중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늘었다. 현재 한국에는

6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며 그 중 두 곳은 전

력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원전 1기도 건설

중이다.

러시아의 로스아톰 산하 수출회사인 테

흐스나브엑스포르트는 지난해 한국의 한전

원자력연료(KEPCO, Nuclear Fuel)와 러시

아산 고농축 우라늄 공급 및 그 후속 처리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아

태지역 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테

흐나브엑스포르트와 이 같은 계약을 체결

하게 된 셈이다.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

(지도 참조)에서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원전 프로젝트와 더불어 프

로젝트 실현에 필요한 부분 혹은 전액 자

금 조달과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다. 프로젝트 현지화, 즉 발주 국가의 영토

내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일반

적이다.

현지화 정도는 국가마다 다르며 이는 해

당 국가의 산업 및 건설 부문의 준비 정도

에도 좌우된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건

설되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의

현지화율은 30%까지 될 수 있는데, 이는

원전 건설 비용 가운데 최대 30%가 베트

남에 남게 된다는 의미다.

또 중요한 것은 현재 러시아 원자력 회사

들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포함해 모든 안전 요구를 고려한 최신 원자

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세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3 플러스 세대 발전

소인 원자력발전소 2006이다. 이 원자력발

전소는 전력 및 수도 공급 시스템이 모두 장

기간 중단될 경우 핵분열 원자로의 가동을

자동으로 멈추고 열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

며 필요한 기간동안 필수 안전조치를 보장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엔지니

어들은 3 플러스 세대 원자력발전소가 비

행기 충돌에도 끄떡없는 이중 보호벽으로

보호된다고 자신한다.

중국인도사우디 아시아중동 원전시장을 잡아라

빠른 경제성장, 에너지 소비 급증

세계 원자력 대기업들 각축전

로스아톰, 후쿠시마 원전 결점 보완

3세대 모델로 세계시장 공략 나서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2

2

3 12

2

2

2

2 2 2

중국

정부간 협정 체결

건설 협상 진행 중, 입찰에 참여

잠재적 사업 협상 시작, 입찰 준비 중

2

2

2

안드레이 레틴게르

2015년 1월1일부터 인도 타밀나드 주(州)의 ‘쿠단쿨람’에서 러시아제 원자로 제1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로이터]

스테판 소스닌=1937년 5월 5일 모스

크바에서 태어났다. 3살 무렵부터 전

쟁을 겪었던 그는 대공포병으로 전쟁에 나섰

던 어머니 동료들이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6~7살 무렵 작곡을 하기 시작한 그는 전쟁이

끝날 때쯤 모스크바 국립 합창학교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작곡가로 활동중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일선에 편지, 모스크바 여고사포병

탱고 등 전쟁 테마의 노래가 많다.

Page 3: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2 ┃ 사회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정치 3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긍정적으로 보

는 러시아인 수가 줄었다. 사회학자들은 ‘크

림의 봄’ 뒤에 일어난 성취감이 사라진 데

있다고 분석한다. 정치학자들도 2014년 러

시아 당국이 내린 결정에 대한 재평가가 시

작됐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인은 여전히 크림 반도 병합을 큰

성과로 간주하며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미래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

나 이런 성과와 그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확

신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1년 새 79%에서

69%로 감소했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

터’가 발표한 연구 ‘크림과 러시아 국경의

확대’에서 나온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014년의 사건들이 러시아

인들의 주의를 사회경제적 현실로부터 돌리

기 위한 당국의 모험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

고 믿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기 시작했다. 그

렇게 확신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4년 3월

9%에서 최대 14%까지 늘어났다.

러시아가 이런 방식으로 구소련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주장하며 ‘강대국’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믿는 러시아 시민은 그와

반대로 79%에서 72%로 점점 줄어들고 있

다. 연구자들이 이끌어낸 또 다른 결론에 따

르면, 러시아 국경의 확장을 반대하는 사람

들도 32%에서 57%로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일어난

지표상 변동에 대해 사회학자들의 최종 결

론은 ‘이런 점이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알렉세이 그라지단킨 ‘레바다 센터’ 부소

장은 Russia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체로

지난 1년간 중대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고 말했다. 물론 지난 1년 간 크림 병합과 관

련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커졌고 교육소

득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덜 지지하기 시작하는 변화는 있었

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정부 지지율의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고 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게 그라지단킨 부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변

화가 일어났다면 이는 크림 병합 이후 확산된

국민들의 성취감이 줄어든 것과 관련돼 있다.

하지만 성취감은 이미 2014년 여름에 사라졌

는데 그렇다고 이때부터 눈에 띄는 본질적인

변화도 관측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인 ‘폴리더체스카야

엑스페르트나야 그루빠’의 콘스탄틴 칼라

체프 소장은 “이는 하락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성취감이 사라진데는 경제 위

기감도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

들에게 돈이 적으면 적을수록 당국이 내린

어떤 결정에 대해 대가를 지불할 의사도 그

만큼 더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크림 문제에 대한 태도도 크림반도

자체를 알게 되면 바뀌게 된다. 이집트와 터

키를 방문한 뒤 크림반도에 가게 되면 사람

들은 서비스의 품질에 실망하게 될 것”이라

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회학자들은 현재 상황을 과거 트

렌드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

며, 2015년이 아니라 바로 2014년이 비정상이

었다고 주장한다. 그라즈딘 부소장은 “크림

병합은 소련 복원 구상 또는 최소한 구소련

일부 공화국을 러시아의 세력권 안으로 편입

하는 구상을 어느 정도 되살려 놓은 것”이라

며 “2014년 러시아의 팽창을 반대한 사람들

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해체 가능성

에 대한 생각이 실제로 지난 1년간 대중 가

운데 증가했음을 인정했다. 여론조사 결과

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인 1/3은 우크라이나

의 해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난해인

2014년의 비율은 1/4이었다

현재 러시아 언론에서 이 문제에 관해 폭

넓게 거론하는 논평가들도 많다. 그라지단

킨 소장은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해체 직전

까지 가는 연방화야말로 우크라이나 문제

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칼라체프 소장은 “사람들이 새로운 적을 찾

아냈다. 우리는 형님을 대하는 아우의 행동

에 모욕감을 느꼈다. 우크라이나가 망하도

록 내버려 두자’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

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인 상황일 뿐이다. “모든 건 우

크라이나가 시행하는 개혁이 성공할지 여부

에 따라 달라진다. 1990년대에 러시아인들

이 발트 해 국가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

지를 상기해보라. 이들 국가가 붕괴하면 우

리 없이는 살아 남지 못할 거라는 말들이 돌

았다”고 칼라체프 소장이 그때의 기억을 떠

올렸다.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13번째 국

민과의 대화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나왔

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

에 대통령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하

고 싶다”며 “실패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

나 정책이 아니라 민족주의자들의 농간에 놀

아난 우크라이나 자신이다. 그렇지만 우크라

이나인과 러시아인은 여전히 한 민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바라

는 것은 ‘존중’ 하나 뿐”이라고 덧붙였다.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연구소’의 세르게

이 마르코프 소장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

인은 한 민족이라는 입장은 전략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크라

이나 정책의 실패를 부정하는 것은 우크라이

나를 사실상 미국에 점령된 나라로 보는 이

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면서 “국민과의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게 질문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주제”라고 말했다.

콘스탄틴 칼라체프 ‘독립전문가그룹’ 대표

도 “미국 관련 주제에서 대통령은 ‘러시아

는 테러리즘 외에는 적이 없다’며 상당히 미

지근하게, 심지어는 우호적으로 대답했다”

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독립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시킨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을 우크라이나 내정문제로 규정해 책임을 벗

어나려 했다”며 “돈바스 지역을 홀대한 포로

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

명하면서 무상원조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혀

‘더 이상의 투자는 없을 테니 알아서 하라’는

뜻을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지적했

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돈바스 지역에게 아

주 나쁜 신호”라고 덧붙였다.

작곡가 스테판 소스닌은 제2차 대전 전쟁통

의 화염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폭격, 대

피소, 굶주림, 대공포병 어머니 그리고 포대

전체를 위해 노래를 불렀던 기억들로 뒤섞

여 있다. Russia포커스가 그의 어린 시절 추

억을 공개한다.

전쟁 전 소스닌의 가족에겐 작업실이 있었

다. 부모가 다 볼쇼이 극장의 무대 미술가였

기 때문이다. 그런데 1941년 아버지는 전선으

로 불려갔고 그 해에 아버지가 행방불명됐다

는 통보가 왔다. 소스닌이 네살때였다. “어머

니가 내게 그렇게 말했어요. 어머니는 당시

모스크바의 하늘을 지키는 대공포병이었지

요.” 대피호에서의 고된 삶을 그는 단편소설

이 아니라 실제 체험으로 알게 됐다.

공기 중의 그 무엇=그는 사이렌 소리, 그

리고 할머니가 “빨리, 빨리”라고 재촉하던

것을 기억한다. 소스닌과 할머니는 밤마다

방공호로 내려갔다. “걸어가는데 폭격소리

가 들렸어요. 우리 집 창문엔 종이를 발랐는

데 유리가 깨지지 말라고 그런 거예요. 그 땐

모든 집이 다 그랬어요.”

그의 전쟁 기억은 단편적이다. 전쟁이 뭔

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공기 중에 뭔가 모

두를 불안하게 했던 것이 떠돌았던 것은 확

실히 기억한다. 도시 위를 저공 비행하던 독

일 비행기만은 아니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지

하 방공호에 앉아 있었고 모두 겁에 질려 있

었어요. 나는 그 때 너무 어려서 그렇게까지

충격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일 폭격기에 대항하기 위해 비행단이

구성됐다. 비행을 방해하는 ‘작은 백학들’

과 대공포 사단이었다. 여자들은 이 부대 설

비의 위치탐지기를 조종해 이동하는 독일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했다.

“어머니는 이런 포대의 한 곳에서 복무했

어요. 나와 할머니는 1941년 11~12월 울랴놉

스크(모스크바에서 890km)의 이모들 집으

로 피신했습니다. 이모들에겐 이미 부양할

아이들이 여럿이었는데 나는 9번 째가 됐어

요. 상상이 됩니까?”

늘 배가 고팠다. 주린 배를 구원해 준 것

은 식량배급 카드였는데 가족 중 두 여성이

일을 해서 받아오는 거였다.

“아이들 중 하나에게 임무가 맡겨졌어요.

누구에게도 더 많이 가지 않도록 빵을 고르

게 자르는 것이었지요. 모두들 작은 빵 조각

을 하나씩 받았어요. 먹을 게 부족해 늘 먹

고 싶었지요. 감자껍질까지 먹어치웠어요.”

소스닌과 할머니는 1943년 모스크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직접 올 수 있는 길이 없

어 ‘겨우 겨우’ 왔다. 먼저 볼가강을 따라 배

를 탔고, 다음엔 할머니와 전선으로 병사들

을 실어 나르는 기차에 탔다(다른 기차는 찾

기 힘들었다). 할머니는 어린 소스닌을 의자

아래로 숨겼다. 모스크바 근처에서 콩나물

시루 같은 화물차로 갈아 타는데 성공한 할

머니와 소스닌은 마침내 8m짜리 방이 있는

모스크바의 아파트에 도달했다.

1943년에 들어오면 모스크바 상공으로

출현하는 독일 비행기는 없었지만, 대공사

단에는 ‘아무데로 흩어지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소스닌의 어머니(가족 아닌가)는

계속 대피호에서 살았다.

대피호는 땅을 판 뒤 사방을 통나무로 둘

러싸고 이어 지붕을 얹고 흙을 덮어 눈에 띄

지 않게 만들었다. 소스닌과 어머니는 1944

년까지 여기서 살았다.

유쾌한 삶=이때쯤 되면 대공 대공포는

이미 군사외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작전이 승리할 때마다 반드시 대공포로 예포

를 발사해 축하했다. 더 멀리 갈수록(진격할

수록) 예포(소리)가 더 커졌다. “대공포가 달

린 미국산 ‘스튜드베이커(Studebaker)트럭에

어머니와 타고 있을 때가 잊혀지지 않아요.

예포를 쏘았는데 모든 게 흔들리고 굉음이

울렸어요. 그야말로 폭발이었어요. 실제 포탄

을 장전했거든요. 너무 무서웠지만 그곳에 그

들과 함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지요.”

소스닌은 “당시 삶은 이미 대체로 유쾌해

져 있었다”고 추억한다. (누가)사과를 따오라

며 소스닌을, 경비가 감시하고 있는 티미랴

제프 아카데미의 과수원으로 보내기도 했다.

소스닌은 나무로 기어 올라가 사과를 훔쳤다.

“커다란 종이에 영화를 상영했던 장면이

기억 납니다. 남녀의 사랑에 관한 것 같아요.

전쟁 노래를 불렀던 것도 생각나고요. 병사

들은 나한테 노래를 부르라고 했어요. 나는

전화로 다른 포대에 노래를 불러줬지요. 당시

엔 부대 사이에 전화통신이 있었거든요.”

전쟁이 끝날 때쯤 이미 소스닌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모집 소식을 듣고 합창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대피호에서 학교에 다

녔고, 그 후에는 기숙사에 배정됐다. “우리

대피호가 있던 들판은 지금도 남아있고, 비

어있다. 옆으로 트램 노선이 있는데 그곳을

지날 때마다 대공포대가 있던 모습을 떠올

리곤 한다.”

작곡가 소스닌이 겪은 2차 대전 크림반도 병합 1년, 국민 여론조사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예카테리나 시넬시코바

러사아 국경 확장 반대 57%

강대국 위상 회복 믿는 국민 줄어

33% 우크라이나 해체 긍정적

경제 위기감 겹쳐 국민의식 변화

당시 4살 밤마다 방공호 피신

굶주림에 감자껍질까지 먹어 치워

병사 앞에서 노래 불러 주기도

2014년 3월 16일 크림에서는 크림 반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당시 친러 시위대가 ‘러시아와 영원히’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Photoshot/Vostok-Photo]

최근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은 푸틴 대

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다.

할머니에 안긴 스테판 소스닌(둘째줄 왼쪽 두번째)이 외증조할머니이모 등 외가집 식구들과 1940년 율리아놉스크에서 찍은 사진. [소스닌 가족 앨범]

병합 잘했다 7969% 성취감 사라진 크림의 봄

전선 불려간 아버지 행방불명 대공포병 어머니 배급 빵으로 버텨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

력 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에

너지 발전 속도가 확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자세히 분석하면 그렇지 않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중심지가 눈

에 띄게 바뀌고 있다. 세계의 원자력 기업에

게 아태지역과 중동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

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가

동을 시작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70곳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중이다.

오늘날 아레바웨스팅하우스토시바로

스아톰과 같은 세계 굴지의 원자력 대기업

들은 중동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원자력 시

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가장 많이 건설하

는 나라는 중국과 인도다. 방글라데시와 베

트남이란요르단이집트도 원전 건설에 착

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바레

인오만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가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빠른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의 증가 때문이다. 국제에

너지기구(IEA)의 자료에 따르면 1990~2008

년 사이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111%, 인도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42%

증가했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30% 가

량 늘었다.

한편 한국에서 발전소 중 원전의 비중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늘었다. 현재 한국에는

6기의 원전이 가동중이며 그 중 두 곳은 전

력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원전 1기도 건설

중이다.

러시아의 로스아톰 산하 수출회사인 테

흐스나브엑스포르트는 지난해 한국의 한전

원자력연료(KEPCO, Nuclear Fuel)와 러시

아산 고농축 우라늄 공급 및 그 후속 처리에

관한 협의를 마쳤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아

태지역 기업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테

흐나브엑스포르트와 이 같은 계약을 체결

하게 된 셈이다.

러시아의 원자력 기업들은 아시아 지역

(지도 참조)에서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원전 프로젝트와 더불어 프

로젝트 실현에 필요한 부분 혹은 전액 자

금 조달과 관련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다. 프로젝트 현지화, 즉 발주 국가의 영토

내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일반

적이다.

현지화 정도는 국가마다 다르며 이는 해

당 국가의 산업 및 건설 부문의 준비 정도

에도 좌우된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건

설되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의

현지화율은 30%까지 될 수 있는데, 이는

원전 건설 비용 가운데 최대 30%가 베트

남에 남게 된다는 의미다.

또 중요한 것은 현재 러시아 원자력 회사

들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제기된 문제점을

포함해 모든 안전 요구를 고려한 최신 원자

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세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3 플러스 세대 발전

소인 원자력발전소 2006이다. 이 원자력발

전소는 전력 및 수도 공급 시스템이 모두 장

기간 중단될 경우 핵분열 원자로의 가동을

자동으로 멈추고 열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

며 필요한 기간동안 필수 안전조치를 보장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엔지니

어들은 3 플러스 세대 원자력발전소가 비

행기 충돌에도 끄떡없는 이중 보호벽으로

보호된다고 자신한다.

중국인도사우디 아시아중동 원전시장을 잡아라

빠른 경제성장, 에너지 소비 급증

세계 원자력 대기업들 각축전

로스아톰, 후쿠시마 원전 결점 보완

3세대 모델로 세계시장 공략 나서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2

2

3 12

2

2

2

2 2 2

중국

정부간 협정 체결

건설 협상 진행 중, 입찰에 참여

잠재적 사업 협상 시작, 입찰 준비 중

2

2

2

안드레이 레틴게르

2015년 1월1일부터 인도 타밀나드 주(州)의 ‘쿠단쿨람’에서 러시아제 원자로 제1기가 가동을 시작했다. [로이터]

스테판 소스닌=1937년 5월 5일 모스

크바에서 태어났다. 3살 무렵부터 전

쟁을 겪었던 그는 대공포병으로 전쟁에 나섰

던 어머니 동료들이 그의 재능을 발견했다.

6~7살 무렵 작곡을 하기 시작한 그는 전쟁이

끝날 때쯤 모스크바 국립 합창학교에 입학한

후 지금까지 작곡가로 활동중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일선에 편지, 모스크바 여고사포병

탱고 등 전쟁 테마의 노래가 많다.

Page 4: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4 ┃ 경제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경제 5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세계은행은 2015~2016년 러시아 경제는 마

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이 같은 전망은 2016년 경제 성장률

을 2.3%로 보고 있는 러시아 경제부의 전망

과는 크게 다르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루블

화 환율을 절반으로 평가 절하시킨 조치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이 러시아 경제가 침체하고 마이

너스 성장을 하게 되는 이유로 민간투자 감

소를 꼽았다. 이에 따라 2015년 GDP 성장률

이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2.9%, 비관적 시

나리오로는 -4.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성장률은 낙관적 시나리오로 0.1%,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1%가 될 것으로 보

고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될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는 유가 수준

이다.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2016

년 유가는 배럴당 68.7달러여야한다. 비관

적 시나리오의 경우 전제는 배럴당 50달러

다. 세계은행의 이같은 전망은 2016년 러시

아 GDP 성장률을 2.3%로 보고 있는 러시

아 경제부의 전망과 크게 다르다. 전문가

들은 전망의 갭이 이렇게 큰 이유로 러시아

정부의 지나친 낙관주의와 접근 방식의 차

이를 꼽았다.

다양한 접근 방식=알렉세이 코즐로프

UFS IC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국제기관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일치한다”며 “인플레 압력과

대출 금리 인상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루블

화 환율의 추이는 유가에 크게 좌우되는데,

두 요인의 상관관계가 러시아 예산 수입의

규모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경제 성

장률을 예상하기란 어렵다“고 투자홀딩 ‘피

남’의 애널리스트 티무르 티그마툴린은 말

했다.

전망이 엇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

주요 경제 부문의 발전에 대한 평가가 제 각

각이기 때문이라고 바실리 야킴킨 ‘러시아

국민경제 국가행정아카데미’ 금융은행학

부 부교수가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러시

아 GDP가 2.1% 하락하고 2월에는 3.6%가

하락했다는 점을 볼 때 2015년 러시아 GDP

는 7% 하락할 것”이라며 “자본 유출이 늘

어나고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며 지역적으

로 물가 폭등이 나타나 경기 후퇴를 초래

할 것”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따라서 국제적 추세를 분석해볼 때 2016년

경제 성장을 지금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한 평가=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2013년까지 대

러 투자 증가세는 다른 나라보다 미미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기본 시나리오에

서 러시아의 빈곤율이 2013년 10.8%에서

2015년 14.0%로, 2016년에는 14.1%까지 오

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은행은 러시아 정부의 루블화 평가절하와

유럽미국 식품 수입 제한 조치가 적절했다

고 보고 있다. 이 정책들 덕분에 2014년 러시

아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조치는 중기적 전망으로는 논란

의 여지가 있지만 국내 생산업체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스타니슬라프 사핀

‘핀엑스페르티자’ 부사장이 말했다. 애널리

스트 티무라 니그마툴리나는 루블화 가치

하락과 반제재조치도 GDP 추이에 긍정적

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킴킨 부

교수는 루블화 하락이 채무 부담이 없고 국

내 수요에만 기댄 석유화학 같은 분야에만

도움이 되었으며, 농업에서는 오히려 가격

인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GDP 성장률 마이너스 전망

러 경제부 내년 2.3% 성장할듯

유가 등 변동성 많아 예상 무의미

국가 보조금, 통관 간소화 한국기업, 프스코프주에 투자하세요

지난 4월 초 안드레이 투르차크 주지사가 이

끄는 프스코프 주대표단이 한국의 투자 유

치를 위해 서울을 공식 방문했다. 프스코

프 주는 한국 투자자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

으며 협력 제안 중 하나는 ‘모글리노(www.

moglino.com)’ 특별경제구역의 독특한 산

업 단지에 대한 투자다.

투르차크 주지사는 서울에서 한국무역

협회 인사와 만났다. 양측은 한국의 전자제

품, 자동차부품 및 산업장비 생산 전문 기업

들이 비즈니스 사절단을 구성, 프스코프를

방문해 프스코프주의 산업 잠재력 및 투자

잠재력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프스코프 주에 처음으로 들

어온 때는 지난 2012년이다. 현대 자동차를

위해 자동자 부품을 생산하는 유라코퍼레

이션이 첫 진출 기업이다. 프스코프주에는

188개 외국기업이 활동 중이다.

2014년 외국인 투자액은 8070만 달러로

2012년보다 54% 증가했다. 주요 투자국으

로는 벨라루스덴마크키프로스라트비아

노르웨이미국터키우크라이나스웨덴에

스토니아가 있다.

북유럽 투자국들이 많은 것은 프스코

프 주의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주는 라트비

아에스토니아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

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프스

코프주는 발트해의 항만 및 유럽연합과 러

시아의 대규모 시장(모스크바와 상트페테

르부르크)에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일례로

2005년 프스코프주에는 독일의 가구 제조

사 ‘둘라’가 진출했다. 다니일 베르호진 둘

라 프스코프 지사사장은 “입지 선정에서 지

리적 위치와 주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

을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관에서는 모든 절차가 신속하

고 간소화 돼 진행된다. 현재 러시아로 공급

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부품 100%가

‘녹색통로’를 통해 프스코프주로 들어온다.

농업과 관광업, 주택 등 전략부문의 투자

자들은 특별지원을 받는다. 2010년부터 이

부문 사업자에게는 산업시설 현대화 및 리

스, 대출 이자 형태로 지원되는 국가 보조

금, 인력 교육 및 능력 향상 서비스 등이 제

공되고 있다.

최근 조성된 모글리노 특별경제구역차원

에서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특혜 대우를 받

는다. 5~10년 세금 면제, 국가 재정으로 건설

된 인프라 및 관세 특혜이다. 모글리노의 주

는 농업장비, 자동자부품, 전자제품, 건설장

비 생산에 특화돼 있다.

현재 독일과 덴마크의 투자 기업들이 입

주해 있으며 핀란드와 이탈리아, 러시아 기

업 4곳이 현재 러시아 경제발전부의 ‘입주

자 지위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독일 홀딩사 ‘슈토르히-시렛 그룹

(Storch-Ciret Group)’(마감 및 외장 도구

생산)의 회장 호르스트 로구슈는 “우리는

모글리노에 유럽과 중국에 있는 것과 같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리의 투자계획

은 2023년까지 고려돼 있다. 제품 65%는 러

시아에서, 15%는 유라시아 지역 국가에서,

20%는 발트해 국가들과 핀란드에서 판매될

것이다.”

주지사 포함 대표단 이달 방한해

모글리노 특별경제구역 투자설명회

한국 기업들 러시아 현지 방문키로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모글리노 경제특구내 산업단지 조감도. [모글리노 공보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버티고 있다. 요즘엔 상종가를 치기도 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충분히 기대했던 현상이다. 금보유고가 안정을 되찾았고, 루블도 약세를 벗어나 이제 반등

세로 돌아섰다. 다만 반등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DPA/Vostok-Photo]

2015년 4월 서울 방문 중 LS네트웍스 관계자들과

만난 안드레이 투르차크 프스코프 주지사.

안나 쿠치마

러시아는 2016년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

를 연간 최대 50억 달러까지 2배로 늘리려고

계획한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 기업들은 인

도네시아에 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에

참여를 모색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러

시아 기업들은 중국한국 기업들과 경쟁해

야 한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4월 9

일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정

부 간 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는 2016년 인

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최대 50억 달러

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

도네시아의 총 교역 규모가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음에도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현대식 항

구 조성에 참여하려 하는데 이를 위해 알렉

세이 라흐마노프 통합조선공사(USC)(최대

국영홀딩) 사장이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방

문할 예정이다. 라흐마노프 사장은 산업부

차고관으로 자동차 공장을 러시아 현지화

하는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인도네시아 경제문제 조정장관에 따르

면 조선 분야에서 러시아는 중국한국 기업

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USC가 틈새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합작투자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합작위원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이 꼽은 양국 간 쌍무교역

증대를 촉진할 프로젝트 중에는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 UC루살이 보크사

이트 제련소를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 주에

건설하는 사업 러시아 철도공사가 동칼리

만탄 주에 철도를 부설하는 사업 러시아

기업 비(Vi) 홀딩이 술라베시 섬에 니켈 원

석 제련 공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광물질 비료를

생산하는 화학기업 등 러시아 생산업체들

이 인도네시아에 현지화 하는 데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예를 들어 비료 생산 기업

‘우랄칼리’가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의 군도(群島)국가인 인도

네시아는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

스’에 기회를 줄 수 있다. 항공과 조선 산업

발전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미하일 쿠리친

대(對) 인도네시아 협력 실무 위원회 위원장

이 정부 간 위원회 회의의 부대 행사인 러시

아-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는 러

시아 조선 기업과 항공기 제작사에게 추가

적인 기회를 창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울러 인도네시아 액화

천연가스 공급량을 조정하고 결제도 양국

통화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인도중

국과 거래하면서 계약금을 자국 통화로 지

불한 경험이 있으며 태국인도와도 그에 관

해 논의한 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양국 통화

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경제문제 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러

시아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현지

화하는 것과 석유 공급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일 16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으며, 그 중 100만 배럴을

수입한다.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기업 유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피얀 잘릴 장관은 양국 통화 결제 비율을

확대하는 데도 동의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에 대한 의존은 양국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달러화가 2015년 3월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

자 인도네시아의 경기 침체율이 15% 증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자국 통화로 결제하면 처리 비용이 높아지

겠지만 자국 통화 결제를 시작하는 데 필요

하다면 모든 제약 요소를 제거할 용의가 있

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 아직 안갯속 러시아 의류시장의 변화

알렉세이 롯산

알렉세이 롯산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다. 러시아는 조선, 인프라 건설, 민항기 제작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측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의 마카사르 항. [레기언 메디어]

세계은행 러시아 경제 내년까지 뒷걸음질

러시아, 인도네시아와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교역 확대 추진

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 등

무역규모 2배 늘리기 안간힘

한국중국 기업들과 경쟁 불가피

2014년 한 해에만 11개의 외국 의류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포기했다. 경제 위기로 주로

중가 브랜드가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 자리

엔 저가 브랜드가 들어서고 있다. 특히 서양

브랜드들이 상대하기에 버거워진 아시아 브

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영업 중인 상점들은 올

해를 마이너스에서 시작했다. 경제위기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수요가 2015년 1/4분

기에 비해 27% 떨어졌다. “그로 인해 외국계

의류 유통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일부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Y컨설팅 회사의 다리야

야데르나야 대표가 설명했다. 독일계 아디다

스 그룹은 재정 지표가 악화되면서 실적이 낮

은 지점 200곳이 문을 닫았다. 러시아 내 아

디다스 총 지점 수의 20%에 해당한다. 핀란

드계 스토크만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내 8개

영업점 중 3곳을 폐점하고 의류쇼핑몰 린덱

스는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저가브랜드의 공습=글로벌 부동산업체

인 CBRE의 조사에 따르면, 2014~2015년

사이 11개의 다국적 의류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중에는 중가 브랜드

인 Chevignon, Gerry Webber, Sepalla

뿐 아니라 대표적 저가 브랜드인 Esprit,

New Look, OVS, River Island, Wendys

도 포함되어 있다. CBRE의 조사연구부 컨

설턴트인 옐레나 클류차로바는 “이런 상황

은 중소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이들

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브랜드의

2%도 안 된다”고 말했다. 매장 규모면에서

재정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이

들 브랜드는 러시아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저가 브랜드인데도 경제 위기의 타격을 받

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가 의류를 취급하는 대기업들

은 반대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옐

레나 클류차로바 컨설턴트는 “중가 브랜

드 구매자들이 경제 위기에서는 대중시장

(매스마켓)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현재 러

시아 내 인지도가 있는 저가 브랜드의 틈새

가 새로 진출하는 회사에 열려 있다”고 말

했다. 2015년 말까지 러시아 시장 진출에 의

욕을 보인 저가 브랜드 중에는 Cortefiel,

Superdry와 Violetta by Mango가 있다. 한

편 이미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H&M,

Monki, Uniqlo, Forever 21과 같은 브랜드

는 임대료가 낮아지는 기회를 활용해 사업

을 확장하려는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의 시장 확장=하지만 유럽과 미

국에서 대중시장을 겨냥하는 상품의 가격

이 아무리 저가여도 러시아 온라인에서 입

지를 확장 중인 아시아 인터넷쇼핑몰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2~10달

러인 원피스가 유럽 인터넷쇼핑몰에서는

20~50유로에 팔리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유례없이 낮은 가격’이 아시아 판매자들에

게는 수요 증가를 보장하는 보증수표나 마

찬가지다. 컨설턴트 클류차로바에 따르면 아

시아,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인터넷쇼핑몰

의 러시아 고객 온라인 주문이 2014년에만

3배 증가했다. 아시아 인터넷 의류 유통업

자들은 러시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러

시아로 진출하거나 러시아 내 사업을 확장

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

대 인터넷쇼핑몰인 AliExpress가 러시아

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현지 업

자들과 함께 자체 물류 체계도 마련했다.

TNS Global의 자료에 따르면 AliExpress

의 러시아 내 순 이용자 수는 월 1750만 명

이다. RealWeb에서 온라인 쇼핑몰 발전을

담당하는 바실리 라주카 대표는 “러시아에

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아시아 회사들의 요

청 건수가 급격히 늘어 지난해 말 최대치

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RealWeb의 자료

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옷

과 구두, 액세서리, 전자기기, 장신구, 핸드

폰, 스포츠용품, 장난감을 파는) 타오바오,

LightInTheBox, TinyDeal가 러시아에서

사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로만 크레출 의류시장 1분기 매출 27% 감소

1년 새 다국적 브랜드 11개 철수

H&M유니클로 사업 확대 움직임

아시아 인터넷쇼핑몰로 주문 몰려

유럽, 미국의 의류 브랜드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 반면 일본의 유니클로(Uniqlo)는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오호트니 랴드’ 쇼핑몰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

다. 유니클로는 최근 러시아 시장 진출 5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사진은 유니클로 모스크바 매장. [Photoshot/Vostok-Photo]

전문가들은 유럽,미국 브랜드들이 매장을 닫는 이유는 회사정책과 관련된 내부적 원인 때문인 경우가 많

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미국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의 모스크바 매장. [PhotoXPerss]

경제위기 탓 중고가 브랜드 지고, 저가 SPA브랜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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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경제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경제 5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세계은행은 2015~2016년 러시아 경제는 마

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이 같은 전망은 2016년 경제 성장률

을 2.3%로 보고 있는 러시아 경제부의 전망

과는 크게 다르다.

세계은행은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루블

화 환율을 절반으로 평가 절하시킨 조치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이 러시아 경제가 침체하고 마이

너스 성장을 하게 되는 이유로 민간투자 감

소를 꼽았다. 이에 따라 2015년 GDP 성장률

이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2.9%, 비관적 시

나리오로는 -4.6%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성장률은 낙관적 시나리오로 0.1%,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1%가 될 것으로 보

고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될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는 유가 수준

이다.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2016

년 유가는 배럴당 68.7달러여야한다. 비관

적 시나리오의 경우 전제는 배럴당 50달러

다. 세계은행의 이같은 전망은 2016년 러시

아 GDP 성장률을 2.3%로 보고 있는 러시

아 경제부의 전망과 크게 다르다. 전문가

들은 전망의 갭이 이렇게 큰 이유로 러시아

정부의 지나친 낙관주의와 접근 방식의 차

이를 꼽았다.

다양한 접근 방식=알렉세이 코즐로프

UFS IC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국제기관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일치한다”며 “인플레 압력과

대출 금리 인상이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루블

화 환율의 추이는 유가에 크게 좌우되는데,

두 요인의 상관관계가 러시아 예산 수입의

규모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경제 성

장률을 예상하기란 어렵다“고 투자홀딩 ‘피

남’의 애널리스트 티무르 티그마툴린은 말

했다.

전망이 엇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러시아

주요 경제 부문의 발전에 대한 평가가 제 각

각이기 때문이라고 바실리 야킴킨 ‘러시아

국민경제 국가행정아카데미’ 금융은행학

부 부교수가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러시

아 GDP가 2.1% 하락하고 2월에는 3.6%가

하락했다는 점을 볼 때 2015년 러시아 GDP

는 7% 하락할 것”이라며 “자본 유출이 늘

어나고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며 지역적으

로 물가 폭등이 나타나 경기 후퇴를 초래

할 것”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따라서 국제적 추세를 분석해볼 때 2016년

경제 성장을 지금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한 평가=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2013년까지 대

러 투자 증가세는 다른 나라보다 미미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기본 시나리오에

서 러시아의 빈곤율이 2013년 10.8%에서

2015년 14.0%로, 2016년에는 14.1%까지 오

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은행은 러시아 정부의 루블화 평가절하와

유럽미국 식품 수입 제한 조치가 적절했다

고 보고 있다. 이 정책들 덕분에 2014년 러시

아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조치는 중기적 전망으로는 논란

의 여지가 있지만 국내 생산업체에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스타니슬라프 사핀

‘핀엑스페르티자’ 부사장이 말했다. 애널리

스트 티무라 니그마툴리나는 루블화 가치

하락과 반제재조치도 GDP 추이에 긍정적

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킴킨 부

교수는 루블화 하락이 채무 부담이 없고 국

내 수요에만 기댄 석유화학 같은 분야에만

도움이 되었으며, 농업에서는 오히려 가격

인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GDP 성장률 마이너스 전망

러 경제부 내년 2.3% 성장할듯

유가 등 변동성 많아 예상 무의미

국가 보조금, 통관 간소화 한국기업, 프스코프주에 투자하세요

지난 4월 초 안드레이 투르차크 주지사가 이

끄는 프스코프 주대표단이 한국의 투자 유

치를 위해 서울을 공식 방문했다. 프스코

프 주는 한국 투자자 유치에 관심을 갖고 있

으며 협력 제안 중 하나는 ‘모글리노(www.

moglino.com)’ 특별경제구역의 독특한 산

업 단지에 대한 투자다.

투르차크 주지사는 서울에서 한국무역

협회 인사와 만났다. 양측은 한국의 전자제

품, 자동차부품 및 산업장비 생산 전문 기업

들이 비즈니스 사절단을 구성, 프스코프를

방문해 프스코프주의 산업 잠재력 및 투자

잠재력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프스코프 주에 처음으로 들

어온 때는 지난 2012년이다. 현대 자동차를

위해 자동자 부품을 생산하는 유라코퍼레

이션이 첫 진출 기업이다. 프스코프주에는

188개 외국기업이 활동 중이다.

2014년 외국인 투자액은 8070만 달러로

2012년보다 54% 증가했다. 주요 투자국으

로는 벨라루스덴마크키프로스라트비아

노르웨이미국터키우크라이나스웨덴에

스토니아가 있다.

북유럽 투자국들이 많은 것은 프스코

프 주의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주는 라트비

아에스토니아 및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

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프스

코프주는 발트해의 항만 및 유럽연합과 러

시아의 대규모 시장(모스크바와 상트페테

르부르크)에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일례로

2005년 프스코프주에는 독일의 가구 제조

사 ‘둘라’가 진출했다. 다니일 베르호진 둘

라 프스코프 지사사장은 “입지 선정에서 지

리적 위치와 주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

을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관에서는 모든 절차가 신속하

고 간소화 돼 진행된다. 현재 러시아로 공급

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부품 100%가

‘녹색통로’를 통해 프스코프주로 들어온다.

농업과 관광업, 주택 등 전략부문의 투자

자들은 특별지원을 받는다. 2010년부터 이

부문 사업자에게는 산업시설 현대화 및 리

스, 대출 이자 형태로 지원되는 국가 보조

금, 인력 교육 및 능력 향상 서비스 등이 제

공되고 있다.

최근 조성된 모글리노 특별경제구역차원

에서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특혜 대우를 받

는다. 5~10년 세금 면제, 국가 재정으로 건설

된 인프라 및 관세 특혜이다. 모글리노의 주

는 농업장비, 자동자부품, 전자제품, 건설장

비 생산에 특화돼 있다.

현재 독일과 덴마크의 투자 기업들이 입

주해 있으며 핀란드와 이탈리아, 러시아 기

업 4곳이 현재 러시아 경제발전부의 ‘입주

자 지위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독일 홀딩사 ‘슈토르히-시렛 그룹

(Storch-Ciret Group)’(마감 및 외장 도구

생산)의 회장 호르스트 로구슈는 “우리는

모글리노에 유럽과 중국에 있는 것과 같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리의 투자계획

은 2023년까지 고려돼 있다. 제품 65%는 러

시아에서, 15%는 유라시아 지역 국가에서,

20%는 발트해 국가들과 핀란드에서 판매될

것이다.”

주지사 포함 대표단 이달 방한해

모글리노 특별경제구역 투자설명회

한국 기업들 러시아 현지 방문키로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모글리노 경제특구내 산업단지 조감도. [모글리노 공보실]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버티고 있다. 요즘엔 상종가를 치기도 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충분히 기대했던 현상이다. 금보유고가 안정을 되찾았고, 루블도 약세를 벗어나 이제 반등

세로 돌아섰다. 다만 반등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DPA/Vostok-Photo]

2015년 4월 서울 방문 중 LS네트웍스 관계자들과

만난 안드레이 투르차크 프스코프 주지사.

안나 쿠치마

러시아는 2016년 인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

를 연간 최대 50억 달러까지 2배로 늘리려고

계획한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 기업들은 인

도네시아에 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에

참여를 모색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러

시아 기업들은 중국한국 기업들과 경쟁해

야 한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은 4월 9

일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정

부 간 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는 2016년 인

도네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최대 50억 달러

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

도네시아의 총 교역 규모가 2000억 달러에

달하고 있음에도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5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현대식 항

구 조성에 참여하려 하는데 이를 위해 알렉

세이 라흐마노프 통합조선공사(USC)(최대

국영홀딩) 사장이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방

문할 예정이다. 라흐마노프 사장은 산업부

차고관으로 자동차 공장을 러시아 현지화

하는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인도네시아 경제문제 조정장관에 따르

면 조선 분야에서 러시아는 중국한국 기업

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USC가 틈새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합작투자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는 합작위원회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이 꼽은 양국 간 쌍무교역

증대를 촉진할 프로젝트 중에는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 UC루살이 보크사

이트 제련소를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 주에

건설하는 사업 러시아 철도공사가 동칼리

만탄 주에 철도를 부설하는 사업 러시아

기업 비(Vi) 홀딩이 술라베시 섬에 니켈 원

석 제련 공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우리는 광물질 비료를

생산하는 화학기업 등 러시아 생산업체들

이 인도네시아에 현지화 하는 데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예를 들어 비료 생산 기업

‘우랄칼리’가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의 군도(群島)국가인 인도

네시아는 러시아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

스’에 기회를 줄 수 있다. 항공과 조선 산업

발전에도 기회를 제공한다. 미하일 쿠리친

대(對) 인도네시아 협력 실무 위원회 위원장

이 정부 간 위원회 회의의 부대 행사인 러시

아-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는 러

시아 조선 기업과 항공기 제작사에게 추가

적인 기회를 창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아울러 인도네시아 액화

천연가스 공급량을 조정하고 결제도 양국

통화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인도중

국과 거래하면서 계약금을 자국 통화로 지

불한 경험이 있으며 태국인도와도 그에 관

해 논의한 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양국 통화

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소피얀

잘릴 경제문제 조정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러

시아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우리나라에 현지

화하는 것과 석유 공급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일 16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으며, 그 중 100만 배럴을

수입한다.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기업 유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피얀 잘릴 장관은 양국 통화 결제 비율을

확대하는 데도 동의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

에 대한 의존은 양국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달러화가 2015년 3월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

자 인도네시아의 경기 침체율이 15% 증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인도네시아가

자국 통화로 결제하면 처리 비용이 높아지

겠지만 자국 통화 결제를 시작하는 데 필요

하다면 모든 제약 요소를 제거할 용의가 있

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 아직 안갯속 러시아 의류시장의 변화

알렉세이 롯산

알렉세이 롯산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다. 러시아는 조선, 인프라 건설, 민항기 제작 분야에서 인도네시아 측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의 마카사르 항. [레기언 메디어]

세계은행 러시아 경제 내년까지 뒷걸음질

러시아, 인도네시아와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교역 확대 추진

신형 선박 공급과 항구 재건 등

무역규모 2배 늘리기 안간힘

한국중국 기업들과 경쟁 불가피

2014년 한 해에만 11개의 외국 의류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포기했다. 경제 위기로 주로

중가 브랜드가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 자리

엔 저가 브랜드가 들어서고 있다. 특히 서양

브랜드들이 상대하기에 버거워진 아시아 브

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영업 중인 상점들은 올

해를 마이너스에서 시작했다. 경제위기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수요가 2015년 1/4분

기에 비해 27% 떨어졌다. “그로 인해 외국계

의류 유통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일부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Y컨설팅 회사의 다리야

야데르나야 대표가 설명했다. 독일계 아디다

스 그룹은 재정 지표가 악화되면서 실적이 낮

은 지점 200곳이 문을 닫았다. 러시아 내 아

디다스 총 지점 수의 20%에 해당한다. 핀란

드계 스토크만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내 8개

영업점 중 3곳을 폐점하고 의류쇼핑몰 린덱

스는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저가브랜드의 공습=글로벌 부동산업체

인 CBRE의 조사에 따르면, 2014~2015년

사이 11개의 다국적 의류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중에는 중가 브랜드

인 Chevignon, Gerry Webber, Sepalla

뿐 아니라 대표적 저가 브랜드인 Esprit,

New Look, OVS, River Island, Wendys

도 포함되어 있다. CBRE의 조사연구부 컨

설턴트인 옐레나 클류차로바는 “이런 상황

은 중소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이들

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브랜드의

2%도 안 된다”고 말했다. 매장 규모면에서

재정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이

들 브랜드는 러시아인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저가 브랜드인데도 경제 위기의 타격을 받

았던 것이다.

그런데 저가 의류를 취급하는 대기업들

은 반대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옐

레나 클류차로바 컨설턴트는 “중가 브랜

드 구매자들이 경제 위기에서는 대중시장

(매스마켓)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현재 러

시아 내 인지도가 있는 저가 브랜드의 틈새

가 새로 진출하는 회사에 열려 있다”고 말

했다. 2015년 말까지 러시아 시장 진출에 의

욕을 보인 저가 브랜드 중에는 Cortefiel,

Superdry와 Violetta by Mango가 있다. 한

편 이미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H&M,

Monki, Uniqlo, Forever 21과 같은 브랜드

는 임대료가 낮아지는 기회를 활용해 사업

을 확장하려는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의 시장 확장=하지만 유럽과 미

국에서 대중시장을 겨냥하는 상품의 가격

이 아무리 저가여도 러시아 온라인에서 입

지를 확장 중인 아시아 인터넷쇼핑몰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2~10달

러인 원피스가 유럽 인터넷쇼핑몰에서는

20~50유로에 팔리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유례없이 낮은 가격’이 아시아 판매자들에

게는 수요 증가를 보장하는 보증수표나 마

찬가지다. 컨설턴트 클류차로바에 따르면 아

시아, 그 중에서도 특히 중국 인터넷쇼핑몰

의 러시아 고객 온라인 주문이 2014년에만

3배 증가했다. 아시아 인터넷 의류 유통업

자들은 러시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러

시아로 진출하거나 러시아 내 사업을 확장

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최

대 인터넷쇼핑몰인 AliExpress가 러시아

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러시아에서 현지 업

자들과 함께 자체 물류 체계도 마련했다.

TNS Global의 자료에 따르면 AliExpress

의 러시아 내 순 이용자 수는 월 1750만 명

이다. RealWeb에서 온라인 쇼핑몰 발전을

담당하는 바실리 라주카 대표는 “러시아에

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아시아 회사들의 요

청 건수가 급격히 늘어 지난해 말 최대치

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RealWeb의 자료

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옷

과 구두, 액세서리, 전자기기, 장신구, 핸드

폰, 스포츠용품, 장난감을 파는) 타오바오,

LightInTheBox, TinyDeal가 러시아에서

사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로만 크레출 의류시장 1분기 매출 27% 감소

1년 새 다국적 브랜드 11개 철수

H&M유니클로 사업 확대 움직임

아시아 인터넷쇼핑몰로 주문 몰려

유럽, 미국의 의류 브랜드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는 반면 일본의 유니클로(Uniqlo)는 모스크바 중심가에 있는 ‘오호트니 랴드’ 쇼핑몰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

다. 유니클로는 최근 러시아 시장 진출 5주년을 기념하기도 했다. 사진은 유니클로 모스크바 매장. [Photoshot/Vostok-Photo]

전문가들은 유럽,미국 브랜드들이 매장을 닫는 이유는 회사정책과 관련된 내부적 원인 때문인 경우가 많

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미국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의 모스크바 매장. [PhotoXPerss]

경제위기 탓 중고가 브랜드 지고, 저가 SPA브랜드 인기몰이

Page 6: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6 ┃ 군사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여행 7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최근 “잠수함 병력을 1.5배 증강 배치한다”

고 발표했다. 치르코프 사령관은 “전 세계

대양에 배치된 러시아의 전략 및 다목적 핵

추진 잠수함 전력은 러시아의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 사이 이들 잠수

함의 임무투입 횟수는 2013년 대비 50%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전러시아해군지원

운동’ 회장을 맡고 있는 해군 대령 출신 미

하일 네나셰프는 “2014년과 2015년 초에 군

사 훈련 횟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일부 잠수

함의 임무 배치 횟수는 1.5배가 더 늘었을

수도 있다”고 일간 브즈글랴드에 밝혔다.

‘해병잠수병 클럽’ 회장 이고리 쿠르딘

해군대령(현역)도 브즈글랴드와의 인터뷰에

서 “총사령관의 말은 매우 정확하다. 가상의

적들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총사

령관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한

다면 바다 너머 젠 프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

이 ‘러시아 군지도부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

다. 러시아는 그만큼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

지 않으며,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을 것이다. 물론 무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

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보와 군사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잠

수함은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РПКСН,

SSBN)이다.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은 갱도

에 은닉한 미사일이나 폭격기와는 달리 사

실상 파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잠수함

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해군은 전략미사일순양잠

수함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10척은 북극

함대, 5척은 태평양함대 소속이다. 북극함

대에 현재 프로젝트(머임) 955 ‘보레이’ 1

척, 프로젝트 941 ‘아쿨라’ 1척, 프로젝트

667BDRM ‘델핀’ 5척, 총 7척이 실전 배치

되어 있다.

태평양함대 전략군은 프로젝트 955 ‘보

레이’ 2척과 사용 연한이 거의 끝나가는 프

로젝트 667BDR ‘칼마르’ 3척으로 구성되

어 있다. ‘칼마르’ 1척은 현재 수리 중이다.

따라서 사실상 임무를 수행 중인 잠수함은

4척이다. 결국 러시아 해군이 당장 전투 임

무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 순양잠수

함은 11척이다.

이고리 쿠르딘 해군대령은 “바다에 전략

미사일순양잠수함이 한 척도 배치되지 않았

던 시기가 있었으며 그때는 같은 급 잠수함

몇 척이 소속 기지 부두에 정박 상태로 임무

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잠수함들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부두에서도 미

사일 발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잠수함 정

비, 무장 준비, 승무원 준비 등의 이유로 바

다로 나갈 수 있는 잠수함이 한 척도 없었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나셰프 대령은 국가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1990년대 조차 적어도 전략

미사일순양잠수함 1척은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가 전략미사일순양잠

수함을 북극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한 대

씩, 최소 두 척은 상시 배치할 수 있을 것으

로 본다. 그리고 국가안보가 위협을 당하는

경우 함대 별로 세 척씩 바닷속에 장기간 배

치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과거 함대들은 재정 문제에 시달

렸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국가 안보를 보장

하기 위해 잠수함을 대양에 배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방과 안보를 위해 필요한 만

큼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지난해 미국 총기 시장을 잃은 ‘칼라시니코

프(Калашников)’ 콘체른이 적극적으

로 판매 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생산을 재

무장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모색 중이다.

2015년 2월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은 무인

기, 군용 및 민간용 소형 쾌속정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발전적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칼라시니코프는 국방부에 공급하기 위해 현

재 유도미사일 ‘비흐리(Вихрь)-1’을 생

산하고 있다. 칼라시니코프 콘체른 소속 ‘이

즈마시(Ижмаш)’가 2013년 유도미사일 생

산 경쟁 입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비흐

리는 2015년에 최초로 군에 공급된다. 생산

규모는 125억 루블(약 2670억원)로 평가되

고 있다.

접이식 날개가 장착된 이 유도미사일은

장갑장비와 800㎞km/h 이하로 저공비행

하는 공중목표를 공격한다. ‘비흐리-1’은

항공기용 미사일 시스템 ‘비흐리’의 일부로

공격 헬리콥터에 설치된다. 속력이 610m/s

인 초음속 미사일은 반경 4㎞ 내 목표물에 9

초 만에 도달한다. 바흐리를 장착한 헬리콥

터는 한 번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으

며 빠르게 공격한 뒤 전장을 떠난다.

미사일에는 ‘스마트 조준 시스템과 ‘사격

완료-망각’ 설계에 따른 자동 목표추적 시

스템’이 장착돼 있다. 조종사는 열화상 화

면에서 목표물의 이미지를 탐색해 조준기

에 ‘포착’한 뒤 자동 목표추적 모드를 활성

화한다. ‘입력된 거리’에 근접하면 시스템이

스스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발사 정확성이 높

다. 레이저 광선 조준 시스템은 방사전력이

작아 적의 전자전 장비에 탐지되지 않는다.

비흐리는 현재 국방부의 주문만 받고 생

산되고 있다. AK-12 자동소총이 미래병사

전투복 ‘라트니크’의 화기로 선정됐다는 언

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무기 시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가 이 총기를 선정했

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소식이 없다.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은 이에 따라 마케

팅 정책을 바꾸고,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

남미를 개척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칼라시

니코프 콘체른 회장은 “2014년 결산 결과 칼

라시니코프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으

로 돌아섰으며 총기 생산량을 12만 정으로

거의 2배 늘렸다” 고 언급했다. 루블화 평가

절하가 영향을 줬다.

국영 ‘로스테흐(Ростех)’ 산하인 ‘테

흐노디나미카(Технодинамика)’의

막심 쿠쥬크 회장은 “루블의 대 달러 환율

이 1.8배 하락하면서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방산

업자들은 제품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수출

을 확대해 어려운 상황을 유리하게 전환해

야 한다”고 충고했다.

잠수함 병력 1.5배 늘린 러시아 다시 부는 모스크바 속 음식 한류

로만 크레출

타티야나 루사코바

지난해 군사 훈련 횟수 급증

사실상 파괴 불가능해 위협적

전 세계 바다 필요한 곳 투입

AK 자동소총 등 최신 무기 보유

루블화 하락에 수출 확대 나서

무르만스크주 가지예보에 있는 북해함대 잠수함 수비대. 잠수함 K-51 ‘베르호투리예’는 프로젝트 667BDRM ‘델핀’급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이다. [PhotoXPerss]

러시아의 한식당에서 나오는 반찬들. 재료를 모두 수입하기 때문에 반찬을 포함한 음식 가격이 비싸진다. [로리 이미지] 러시아에서도 보기 드문 단일 메뉴식당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러시아 손님. [국숫집]

Ka-52 ‘알리가토르’에서 발사되는 대전차미사일복합체 ‘비흐리’. [로스테흐]

전략미사일 순양잠수함

안보 위기 땐 실전 배치

러시아 방산업체들 아시아아프리카 시장에 과녁

모스크바에서 일을 하거나 학업을 진행 중

인 한국인들이 음식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 한국 식당이다. 모스크바에선 여러 한

국 식당이 명멸했다. 1990년대 초 모스크바

를 찾았던 이들은 더러 ‘아리랑’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렀다. 새로운

식당이 나타났고 그런 한 식당은 더 이상

한국인만 찾는 곳이 아니다. 요즘 모스크바

의 한식당을 Russia 포커스가 찾았다.

모스크바 강 옆 ‘백학’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는 크렘린에서 몇

㎞ 떨어진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 높은 화

강암 제방을 따라 흐르는 모스크바 강 위로

육중한 ‘크림’ 다리가 걸려 있다. 건너편 강

변의 고리키 공원에는 다양한 색상의 스웨

터와 티셔츠를 걸치고, 형광 운동화에 기상

천외한 헤어스타일을 한 힙스터들이 자전거

와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한다.

강 이편의 조용한 도로, 1960년대에 지

은 8층 벽돌 건물 1층에는 유명한 한국 식

당 ‘백학’이 있다. 매니저 뱌체 슬라브는

“우리 식당 메뉴에는 한국 요리만 있다”고

말한다. 총 84가지다.

그는 “한국 음식은 맵다고 생각하는 러시

아인과 유럽인이 많다. 그래서 우리 식당에

서는 맵기를 손님의 입맛에 따라 조절한다”

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가장 큰 어려움은

재료 구입에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연근과

어린 고사리를 구하기 어렵다. 갖은 양념도

마찬가지다. 이런 양념이 들어가지 않으면

한국 음식이라 할 수 없다.

식자재는 모스크바의 특수 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이 업체가 한국에서 식자재를 직

수입해 납품한다. 식당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작은 한국 상점이 있다. 여기서는 한

국산 초콜릿에서 세제까지 여러 한국 상품

을 살 수 있다.

모스크비치들 중에는 ‘백학’을 알고 있

는 사람이 꽤 있다. 식당 목이 좋기도 하지

만 동양 음식이 여전히 낯설던 1998년에 개

점한 덕분이기도 하다. 17년 세월을 거치면

서 ‘백학’은 모스크바 중심부의 유기적인

일부로 자리 잡았다.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는 우리 식당에 오기 어렵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뱌체슬라프가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여기 순대국밥은 한국에서 처럼 맛 있

다.” 식당 직원들이 2013년 ‘백학’을 방문한

가수 싸이가 말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국인 전문 식당 ‘하이트’

‘하이트’는 지난 겨울 모스크바에 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이 한국 식당이라는 것은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

구나 알 맥주 상표에서 이름을 딴 이 식당은

모스크바 중심부 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강변도로에서 멀지 않은 세계무역센터 맞은

편에 있다. ‘하이트’는 이제 막 문을 열었지

만 모스크바 거주 한국인은 물론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하이트’는 안이나 밖이나 동양 식당처럼

보이지 않는다. 벽돌 건물 2층까지 커다란 통

유리 창문이 나 있고 홀이 넓으며 아늑하고

조명도 은은하다. 고기 굽는 불판과 그 위의

놋쇠로 만든 연기 배출구가 설치된 식탁만이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한국적일지 모른다. 여

기선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모스크바 중심부 최초의 식당이다. 이런 식당

은 대개 까다로운 화재 검사 때문에 모스크바

중심부에 오픈하기가 간단치 않다. “우리는

적어도 1주일에 두 번 ‘하이트’에 간다. 가까

운데다 한국처럼 편안하기 때문이다.” 모스크

바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의 말이다.

지배인 발레리는 “한국 손님과 러시아 손

님의 서비스 요구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어

렵다”고 말한다. “한국 손님들은 요구가 더

까다롭다. 참을성도 별로 없고 빠른 서비스

에 익숙해 있다. 이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모든 웨이터가 여기에 적응할 수는 없기 때

문이다.” 발레리가 투덜거리듯이 말했다. 그

는 “하지만 이곳은 한국 손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한

다. 한국 손님들이 만족하면 러시아 손님들

도 확실히 만족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

붙였다.

식사음주노래 삼박자 갖춘 ‘삼미’ 식당

작은 한국 식당 ‘삼미’는 소란한 중심에

서 멀찍이 떨어진 모스크바 남서부 ‘26인의

바쿠 코미사르(Ул. 26 Бакинских К

омиссаров)’ 거리에 있다. 주변에 몇

몇 대학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하지

만 찾기가 꽤 어렵다. 모스크바 변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넬식 주택 사이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식당 인테리어는 한국의 여

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미’의 대표 명물은 ‘엉뚱하게’ 노래방

이다. 러시아에서 노래방은 일본식으로 가

라오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러시아어

와 영어만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노래도 부를 수 있다. 노래방 크기와 가격

은 다양하다. 가장 작고 아늑한 방은 시간당

600루블(1만2000원)로 3~5명이 들어가고,

가장 큰 방은 시간당 1500루블(3만500원)으

로 20명까지 들어간다.

식당 메니저 이리나는 “노래방이 큰 인기

를 끄는 이유는 주변에 대학이 많아 노래 부

르며 시간을 보내려고 학생들이 자주 찾기

때문”이라며 “음식은 안 시키고 노래만 부

르려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밀에 가린 ‘고려’ 식당

이곳은 벽에 걸린 PDP TV들은 북한 사진

들을 밤낮없이 보여준다. 북한 음악도 흘러나

온다. 고려 식당은 모스크바에서 유일한 북

한 식당이다. Russia포커스는 식당 직원들이

나 관리원 중에서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사진 부탁도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

래서 식당의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게 됐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다

양한 메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

늑한 곳이다. 식당의 직원은 전원 북한 사람

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북한 말만 아니라

러시아어도 잘 구사하는 북한 여성들이다.

한국인과 모스크비치, 관광객, 한국 음식

애호가만 아니라 ‘폐쇄’ 국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도 이 식당을 자주 찾는다.

‘국숫집’

‘국숫집’은 러시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메뉴 식당’이다. 러시아에선 아주 작은 러시

아 식당도 대개 최소 몇 가지 메뉴를 제공한

다. ‘국숫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수

만 전문으로 한다. .

한국 식당은 모스크바의 일부 호텔에도

있다. ‘코르스톤’ 호텔엔 서울, 가야, 신라

등이 있다. 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강변

대로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내 ‘크라운 플라

자’ 호텔에는 ‘율촌’ 이 있다. 이곳은 오랫

동안 한국인들 사이에서 모스크바 최고의

한국 식당으로 평가 받아 왔다. 아르바트 거

리의 특급호텔 ‘롯데’에서도 한국 식당을

찾아볼 수 있고 한국 식품을 파는 상점들도

있다. 주의할 점은 호텔 내 식당의 음식 값이

시내 식당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는 한국 식당이 꽤 많다. 하지

만 많은 경우 음식이 한국에서처럼 맵지는

않다. 반갑지 않은 점은 가격이다. 한국 요

리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재료와 양념이 러

시아에서 생산되지 않아 수입해야 하기 때

문에 음식값이 비싸다. 심지어 서울에선 가

장 흔한 라면도 여기선 평균 약 500루블(1만

원)이다. 한국 식당이면 다 파는 소주 ‘처음

처럼’은 한 병에 1000루블(2만 원)이다.

손님 입맛 따라 매운 맛 조절

가수 싸이도 백학 순대국밥 추천

삼미는 주변 대학생들에게 인기

직접 고기 굽는 집 하이트도

평양 분위기 북한식당 고려 이채

국숫집은 국수 메뉴 한 가지 만

한국식 메뉴 84개 백학 노래방 겸비한 삼미

모스크바 대표 한국 음식점

이름 위치 평균 객단가

백학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 14/1번지(프룬젠스카야파르크 쿨누리 지하철역 2000루블(4만800원)

하이트 1905년 거리 2번지(1905년 거리 지하철역) 800루블(1만6500원)

고려 식당 오르조니키제 11/9번지(레닌스키 프로스펙트 지하철역) 600루블(1만3000원)

국숫집 나메트키나 거리 3번지(노비예 체료무시키 지하철역) 700루블(1만5000원)

엘레나 김, 빅토리야 예고로바

예브게니야 페이기나

백학 식당 지배인(오른쪽)은 2013년 방문한 가

수 싸이가 “여기 순대국밥은 한국에서 처럼 맛 있

다”고 말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한식당 ‘하이트’는 한국맥주에서 이름을 따 왔다.

Page 7: 국제 긴장 완화, 유가 상승 ... 루블화값 두 달 새 22% 반등

6 ┃ 군사 2015년 4월 29일 수요일 ┃ 여행 7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빅토르 치르코프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은

최근 “잠수함 병력을 1.5배 증강 배치한다”

고 발표했다. 치르코프 사령관은 “전 세계

대양에 배치된 러시아의 전략 및 다목적 핵

추진 잠수함 전력은 러시아의 국가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 사이 이들 잠수

함의 임무투입 횟수는 2013년 대비 50%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전러시아해군지원

운동’ 회장을 맡고 있는 해군 대령 출신 미

하일 네나셰프는 “2014년과 2015년 초에 군

사 훈련 횟수가 급증했기 때문에 일부 잠수

함의 임무 배치 횟수는 1.5배가 더 늘었을

수도 있다”고 일간 브즈글랴드에 밝혔다.

‘해병잠수병 클럽’ 회장 이고리 쿠르딘

해군대령(현역)도 브즈글랴드와의 인터뷰에

서 “총사령관의 말은 매우 정확하다. 가상의

적들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총사

령관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한

다면 바다 너머 젠 프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

이 ‘러시아 군지도부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

다. 러시아는 그만큼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

지 않으며,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을 것이다. 물론 무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

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보와 군사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잠

수함은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РПКСН,

SSBN)이다. 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은 갱도

에 은닉한 미사일이나 폭격기와는 달리 사

실상 파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잠수함

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해군은 전략미사일순양잠

수함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10척은 북극

함대, 5척은 태평양함대 소속이다. 북극함

대에 현재 프로젝트(머임) 955 ‘보레이’ 1

척, 프로젝트 941 ‘아쿨라’ 1척, 프로젝트

667BDRM ‘델핀’ 5척, 총 7척이 실전 배치

되어 있다.

태평양함대 전략군은 프로젝트 955 ‘보

레이’ 2척과 사용 연한이 거의 끝나가는 프

로젝트 667BDR ‘칼마르’ 3척으로 구성되

어 있다. ‘칼마르’ 1척은 현재 수리 중이다.

따라서 사실상 임무를 수행 중인 잠수함은

4척이다. 결국 러시아 해군이 당장 전투 임

무에 투입할 수 있는 전략미사일 순양잠수

함은 11척이다.

이고리 쿠르딘 해군대령은 “바다에 전략

미사일순양잠수함이 한 척도 배치되지 않았

던 시기가 있었으며 그때는 같은 급 잠수함

몇 척이 소속 기지 부두에 정박 상태로 임무

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잠수함들은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부두에서도 미

사일 발사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잠수함 정

비, 무장 준비, 승무원 준비 등의 이유로 바

다로 나갈 수 있는 잠수함이 한 척도 없었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나셰프 대령은 국가가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1990년대 조차 적어도 전략

미사일순양잠수함 1척은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가 전략미사일순양잠

수함을 북극함대와 태평양함대에서 한 대

씩, 최소 두 척은 상시 배치할 수 있을 것으

로 본다. 그리고 국가안보가 위협을 당하는

경우 함대 별로 세 척씩 바닷속에 장기간 배

치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과거 함대들은 재정 문제에 시달

렸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국가 안보를 보장

하기 위해 잠수함을 대양에 배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방과 안보를 위해 필요한 만

큼의 잠수함을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말

했다.

지난해 미국 총기 시장을 잃은 ‘칼라시니코

프(Калашников)’ 콘체른이 적극적으

로 판매 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생산을 재

무장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모색 중이다.

2015년 2월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은 무인

기, 군용 및 민간용 소형 쾌속정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발전적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칼라시니코프는 국방부에 공급하기 위해 현

재 유도미사일 ‘비흐리(Вихрь)-1’을 생

산하고 있다. 칼라시니코프 콘체른 소속 ‘이

즈마시(Ижмаш)’가 2013년 유도미사일 생

산 경쟁 입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비흐

리는 2015년에 최초로 군에 공급된다. 생산

규모는 125억 루블(약 2670억원)로 평가되

고 있다.

접이식 날개가 장착된 이 유도미사일은

장갑장비와 800㎞km/h 이하로 저공비행

하는 공중목표를 공격한다. ‘비흐리-1’은

항공기용 미사일 시스템 ‘비흐리’의 일부로

공격 헬리콥터에 설치된다. 속력이 610m/s

인 초음속 미사일은 반경 4㎞ 내 목표물에 9

초 만에 도달한다. 바흐리를 장착한 헬리콥

터는 한 번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으

며 빠르게 공격한 뒤 전장을 떠난다.

미사일에는 ‘스마트 조준 시스템과 ‘사격

완료-망각’ 설계에 따른 자동 목표추적 시

스템’이 장착돼 있다. 조종사는 열화상 화

면에서 목표물의 이미지를 탐색해 조준기

에 ‘포착’한 뒤 자동 목표추적 모드를 활성

화한다. ‘입력된 거리’에 근접하면 시스템이

스스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발사 정확성이 높

다. 레이저 광선 조준 시스템은 방사전력이

작아 적의 전자전 장비에 탐지되지 않는다.

비흐리는 현재 국방부의 주문만 받고 생

산되고 있다. AK-12 자동소총이 미래병사

전투복 ‘라트니크’의 화기로 선정됐다는 언

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무기 시험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가 이 총기를 선정했

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소식이 없다.

칼라시니코프 콘체른은 이에 따라 마케

팅 정책을 바꾸고, 아태지역, 아프리카 및 중

남미를 개척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칼라시

니코프 콘체른 회장은 “2014년 결산 결과 칼

라시니코프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으

로 돌아섰으며 총기 생산량을 12만 정으로

거의 2배 늘렸다” 고 언급했다. 루블화 평가

절하가 영향을 줬다.

국영 ‘로스테흐(Ростех)’ 산하인 ‘테

흐노디나미카(Технодинамика)’의

막심 쿠쥬크 회장은 “루블의 대 달러 환율

이 1.8배 하락하면서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방산

업자들은 제품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수출

을 확대해 어려운 상황을 유리하게 전환해

야 한다”고 충고했다.

잠수함 병력 1.5배 늘린 러시아 다시 부는 모스크바 속 음식 한류

로만 크레출

타티야나 루사코바

지난해 군사 훈련 횟수 급증

사실상 파괴 불가능해 위협적

전 세계 바다 필요한 곳 투입

AK 자동소총 등 최신 무기 보유

루블화 하락에 수출 확대 나서

무르만스크주 가지예보에 있는 북해함대 잠수함 수비대. 잠수함 K-51 ‘베르호투리예’는 프로젝트 667BDRM ‘델핀’급전략미사일순양잠수함이다. [PhotoXPerss]

러시아의 한식당에서 나오는 반찬들. 재료를 모두 수입하기 때문에 반찬을 포함한 음식 가격이 비싸진다. [로리 이미지] 러시아에서도 보기 드문 단일 메뉴식당 ‘국숫집’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러시아 손님. [국숫집]

Ka-52 ‘알리가토르’에서 발사되는 대전차미사일복합체 ‘비흐리’. [로스테흐]

전략미사일 순양잠수함

안보 위기 땐 실전 배치

러시아 방산업체들 아시아아프리카 시장에 과녁

모스크바에서 일을 하거나 학업을 진행 중

인 한국인들이 음식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 한국 식당이다. 모스크바에선 여러 한

국 식당이 명멸했다. 1990년대 초 모스크바

를 찾았던 이들은 더러 ‘아리랑’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렀다. 새로운

식당이 나타났고 그런 한 식당은 더 이상

한국인만 찾는 곳이 아니다. 요즘 모스크바

의 한식당을 Russia 포커스가 찾았다.

모스크바 강 옆 ‘백학’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는 크렘린에서 몇

㎞ 떨어진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 높은 화

강암 제방을 따라 흐르는 모스크바 강 위로

육중한 ‘크림’ 다리가 걸려 있다. 건너편 강

변의 고리키 공원에는 다양한 색상의 스웨

터와 티셔츠를 걸치고, 형광 운동화에 기상

천외한 헤어스타일을 한 힙스터들이 자전거

와 스케이트보드, 롱보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한다.

강 이편의 조용한 도로, 1960년대에 지

은 8층 벽돌 건물 1층에는 유명한 한국 식

당 ‘백학’이 있다. 매니저 뱌체 슬라브는

“우리 식당 메뉴에는 한국 요리만 있다”고

말한다. 총 84가지다.

그는 “한국 음식은 맵다고 생각하는 러시

아인과 유럽인이 많다. 그래서 우리 식당에

서는 맵기를 손님의 입맛에 따라 조절한다”

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가장 큰 어려움은

재료 구입에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연근과

어린 고사리를 구하기 어렵다. 갖은 양념도

마찬가지다. 이런 양념이 들어가지 않으면

한국 음식이라 할 수 없다.

식자재는 모스크바의 특수 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이 업체가 한국에서 식자재를 직

수입해 납품한다. 식당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작은 한국 상점이 있다. 여기서는 한

국산 초콜릿에서 세제까지 여러 한국 상품

을 살 수 있다.

모스크비치들 중에는 ‘백학’을 알고 있

는 사람이 꽤 있다. 식당 목이 좋기도 하지

만 동양 음식이 여전히 낯설던 1998년에 개

점한 덕분이기도 하다. 17년 세월을 거치면

서 ‘백학’은 모스크바 중심부의 유기적인

일부로 자리 잡았다.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는 우리 식당에 오기 어렵다.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뱌체슬라프가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여기 순대국밥은 한국에서 처럼 맛 있

다.” 식당 직원들이 2013년 ‘백학’을 방문한

가수 싸이가 말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한국인 전문 식당 ‘하이트’

‘하이트’는 지난 겨울 모스크바에 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이 한국 식당이라는 것은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누

구나 알 맥주 상표에서 이름을 딴 이 식당은

모스크바 중심부 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강변도로에서 멀지 않은 세계무역센터 맞은

편에 있다. ‘하이트’는 이제 막 문을 열었지

만 모스크바 거주 한국인은 물론 러시아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하이트’는 안이나 밖이나 동양 식당처럼

보이지 않는다. 벽돌 건물 2층까지 커다란 통

유리 창문이 나 있고 홀이 넓으며 아늑하고

조명도 은은하다. 고기 굽는 불판과 그 위의

놋쇠로 만든 연기 배출구가 설치된 식탁만이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한국적일지 모른다. 여

기선 손님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모스크바 중심부 최초의 식당이다. 이런 식당

은 대개 까다로운 화재 검사 때문에 모스크바

중심부에 오픈하기가 간단치 않다. “우리는

적어도 1주일에 두 번 ‘하이트’에 간다. 가까

운데다 한국처럼 편안하기 때문이다.” 모스크

바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의 말이다.

지배인 발레리는 “한국 손님과 러시아 손

님의 서비스 요구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어

렵다”고 말한다. “한국 손님들은 요구가 더

까다롭다. 참을성도 별로 없고 빠른 서비스

에 익숙해 있다. 이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모든 웨이터가 여기에 적응할 수는 없기 때

문이다.” 발레리가 투덜거리듯이 말했다. 그

는 “하지만 이곳은 한국 손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서비스에 집중한

다. 한국 손님들이 만족하면 러시아 손님들

도 확실히 만족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

붙였다.

식사음주노래 삼박자 갖춘 ‘삼미’ 식당

작은 한국 식당 ‘삼미’는 소란한 중심에

서 멀찍이 떨어진 모스크바 남서부 ‘26인의

바쿠 코미사르(Ул. 26 Бакинских К

омиссаров)’ 거리에 있다. 주변에 몇

몇 대학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하지

만 찾기가 꽤 어렵다. 모스크바 변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넬식 주택 사이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식당 인테리어는 한국의 여

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삼미’의 대표 명물은 ‘엉뚱하게’ 노래방

이다. 러시아에서 노래방은 일본식으로 가

라오케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러시아어

와 영어만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노래도 부를 수 있다. 노래방 크기와 가격

은 다양하다. 가장 작고 아늑한 방은 시간당

600루블(1만2000원)로 3~5명이 들어가고,

가장 큰 방은 시간당 1500루블(3만500원)으

로 20명까지 들어간다.

식당 메니저 이리나는 “노래방이 큰 인기

를 끄는 이유는 주변에 대학이 많아 노래 부

르며 시간을 보내려고 학생들이 자주 찾기

때문”이라며 “음식은 안 시키고 노래만 부

르려고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밀에 가린 ‘고려’ 식당

이곳은 벽에 걸린 PDP TV들은 북한 사진

들을 밤낮없이 보여준다. 북한 음악도 흘러나

온다. 고려 식당은 모스크바에서 유일한 북

한 식당이다. Russia포커스는 식당 직원들이

나 관리원 중에서 누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사진 부탁도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

래서 식당의 많은 부분이 비밀로 남게 됐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다

양한 메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

늑한 곳이다. 식당의 직원은 전원 북한 사람

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북한 말만 아니라

러시아어도 잘 구사하는 북한 여성들이다.

한국인과 모스크비치, 관광객, 한국 음식

애호가만 아니라 ‘폐쇄’ 국가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도 이 식당을 자주 찾는다.

‘국숫집’

‘국숫집’은 러시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메뉴 식당’이다. 러시아에선 아주 작은 러시

아 식당도 대개 최소 몇 가지 메뉴를 제공한

다. ‘국숫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수

만 전문으로 한다. .

한국 식당은 모스크바의 일부 호텔에도

있다. ‘코르스톤’ 호텔엔 서울, 가야, 신라

등이 있다. 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 강변

대로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내 ‘크라운 플라

자’ 호텔에는 ‘율촌’ 이 있다. 이곳은 오랫

동안 한국인들 사이에서 모스크바 최고의

한국 식당으로 평가 받아 왔다. 아르바트 거

리의 특급호텔 ‘롯데’에서도 한국 식당을

찾아볼 수 있고 한국 식품을 파는 상점들도

있다. 주의할 점은 호텔 내 식당의 음식 값이

시내 식당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는 한국 식당이 꽤 많다. 하지

만 많은 경우 음식이 한국에서처럼 맵지는

않다. 반갑지 않은 점은 가격이다. 한국 요

리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재료와 양념이 러

시아에서 생산되지 않아 수입해야 하기 때

문에 음식값이 비싸다. 심지어 서울에선 가

장 흔한 라면도 여기선 평균 약 500루블(1만

원)이다. 한국 식당이면 다 파는 소주 ‘처음

처럼’은 한 병에 1000루블(2만 원)이다.

손님 입맛 따라 매운 맛 조절

가수 싸이도 백학 순대국밥 추천

삼미는 주변 대학생들에게 인기

직접 고기 굽는 집 하이트도

평양 분위기 북한식당 고려 이채

국숫집은 국수 메뉴 한 가지 만

한국식 메뉴 84개 백학 노래방 겸비한 삼미

모스크바 대표 한국 음식점

이름 위치 평균 객단가

백학 프룬젠스카야 강변도로 14/1번지(프룬젠스카야파르크 쿨누리 지하철역 2000루블(4만800원)

하이트 1905년 거리 2번지(1905년 거리 지하철역) 800루블(1만6500원)

고려 식당 오르조니키제 11/9번지(레닌스키 프로스펙트 지하철역) 600루블(1만3000원)

국숫집 나메트키나 거리 3번지(노비예 체료무시키 지하철역) 700루블(1만5000원)

엘레나 김, 빅토리야 예고로바

예브게니야 페이기나

백학 식당 지배인(오른쪽)은 2013년 방문한 가

수 싸이가 “여기 순대국밥은 한국에서 처럼 맛 있

다”고 말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한식당 ‘하이트’는 한국맥주에서 이름을 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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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스포츠 2015년 4월 29일 수요일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콘스탄틴 에른스트 러시아 제1채널 TV 대표

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자문위원

회에 참여 한다. 에른스트 대표 외에도 1996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

림픽 개막식의 책임자였던 돈 미셰르, 2000 시

드니 올림픽과 2010 밴쿠버 올림픽 개폐막식

을 총감독한 데이빗 앳킨스도 국제자문위원

회에 참여한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 공식 사이

트의 보도에 따르면 자문위원회는 평창 올림

픽 조직위가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올림픽

과 패럴림픽 개폐막식 준비와 조직에 경험 있

는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

국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활동한다.

에른스트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폐막

식 각본을 집필하고 창조적인 연출을 선보

였다. 소치 올림픽조직위 측은 몇 년에 걸친

개폐막식 준비 끝에 올림픽 사상 최첨단 기

술이 동원된 개폐막식의 하나로 만들어 냈

다. 에른스트는 “우리가 개폐막식 각본을 구

상할 때 발랄라이카(민속악기)와 마트료시

카(민속 인형), 곰 등 우리가 건들지 말아야

할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개폐막식을

만들어냈다”고 회상했다.

현재 평창 올림픽 조직위 측은 올림픽 개

폐막식 총감독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 조

양호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총감독은 2018

년 2월 9~25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

픽이 시작되기 정확히 1000일 전인 오는 5월

16일 발표된다.

러시아 스포츠 숨은 공신 귀화 선수

귀화로 재미 본 러시아, 육상축구서도 영입 나서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시작된 겨울 스포츠

시즌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소치 올림픽에서 귀화 선수들이 쇼트

트랙과 스노보드에서 메달을 따냈다면, 1년

이 지난 지금은 국내파 선수들이 승리를

거머쥐고 있다.

쇼트트랙, 챔피언의 감각을 접붙임 받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4세의 우

파 출신 선수 세묜 엘리스트라토프가 가장

영예롭다고 꼽히는 1500m에서 우승했다.

한국에서 귀화한 소치 올림픽의 영웅 빅토

르 안은 종합 9위에 머물며 시들하게 시즌

을 마감했다. 그러나 알렉세이 크랍초프 러

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안 선수가 없었다면

엘리스트라토프가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 선수는 우리 선수들에게 매 연습 경

기를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도록 가르쳤

다. 올림픽 6관왕인 안 선수가 온갖 열정을

다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러시아 선수들

은 눈이 빛났다. 나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외

국인 선수들을 대표팀에 영입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선수는 러시아 선수들보

다 두어 단계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크랍

초프 회장은 덧붙였다.

스노보드, 관객들의 관심이 폭발하다=러

시아 스노보드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상황

이 벌어졌다. 시베리아 타시타골 시 출신 안

드레이 소볼레프(25) 선수가 지난 세계선수

권에서 금메달(평행대회전)과 은메달(평행

회전)을 목에 걸었다. 큰 화제를 일으키며

새 유망주로 떠오른 것이다.

반면 2012년 귀화해 러시아 국가대표 올

림픽 2관왕에 빛나는 빅 와일드는 허리 부

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출전해 소볼레

프 뿐 아니라 다른 다섯 명 선수보다 부진했

다. 하지만 소볼레프는 와일드 선수와의 경

쟁이 자신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다고 확

신하고 있다.

“와일드 선수가 올림픽을 제패하자 불가

능한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훈련을 많이 하면서 여러 기술을 보강하고

조언을 얻었다. 운동에 대한 와일드 선수의

의연한 태도에는 전염성이 있다. 나는 외국

인 선수들의 귀화 정책이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한다. 러시아가 아니었다면 미

국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한 와일드 선수를

세계가 알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러시아에

선 와일드 선수가 귀화하면서 스노보드 후

원사가 늘었고, 관객들의 관심도 높아졌으

며, 러시아 사람 수 천 명이 스노보드를 타

기 시작했다. 다 와일드 선수 덕분이다. 얼마

나 좋은 일인가.” 소볼레프가 본지와 인터

뷰에서 한 말이다.

육상과 축구, 케냐와 브라질의 도움 받얻

나=하계 종목으로는 귀화한 육상 선수를 영

입하는 문제는 이미 논의되고 있다. 이번에

케냐 출신 육상선수 네 명이 한꺼번에 러시

아 대표팀에 들어오고 곧 러시아 국적을 취

득한다. 아직 이들은 카잔에 있는 스포츠 관

광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

한 선수는 지난 2012년 이스탄불 마라톤에

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25세의 에반스 키플

라가트다.

축구 대표팀에도 귀화 선수가 영입될 가

능성이 있다. 크라스노다르 팀 소속인 브라

질의 아리 선수와 주앙지뉴 선수가 러시아

국적 취득 신청을 낸 것이다. 이제는 파비오

카펠로 대표팀 감독에게 모든 게 달렸다. 카

펠로 감독이 이 선수들을 팀에서 보길 원한

다면 선수들이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 국적

을 얻도록 러시아 체육부가 지원사격에 나

설 것이다.

그러나 전 소련 축구대표팀 감독이자

1988년 올림픽 챔피언인 아나톨리 비쇼베

츠는 두 선수의 귀화에 반대하는 입장이

다. “헐크, 다니, 발뷔에나 같은 러시아 리

그에서 스타급인 선수들이 귀화한다면 누

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평범

한 선수들이 국적을 얻기 위해 귀화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리 선수나 주

앙지뉴 선수가 팀 내에선 좋은 경기를 펼쳐

도, 대표팀에 가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

다. 국내 선수들을 믿고, 대표팀에 지금 당

장 젊은 국내 선수들을 영입하는 걸 겁내

지 말아야 한다.”

한편 러시아 국민은 귀화 선수가 대표팀

에서 뛰는 모습을 볼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의 2014년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중 72%가

외국 선수의 귀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러시아에서 귀화 선수들은 여러 모로 역할 한다. 어떤 이는 자극을 주고 어떤 이는 행복을 준다. 지난 3월 전 러시아 쇼트트랙 대

회를 앞두고 세묜 엘리스트라토브(왼쪽)가 귀화 선수인 안현수(빅토르 안)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평창올림픽 국제자문위원회 위원들. 에른스트(오른쪽에서 두 번째), 1996 애틀란타 올림픽과 2002 솔트

레이크시티 올림픽 개막식을 책임진 돈 미셰르(왼쪽 끝), 2000 시드니 올림픽과 2010 밴쿠버 올림픽 개

폐막식을 총감독한 데이빗 앳킨스(오른쪽 끝). [한국 올림픽위원회 공보실]

티무르 가네예프

엘레나 김

국적 옮긴 빅토르 안, 소블레프

쇼트트랙스노보드 세계 톱 견인

마라톤 등서 케냐인 4명 영입 추진

브라질 축구 2명도 국적 취득 신청

러 최대 TV 제1채널 대표, 평창 개폐막식 자문위원으로

브라질 출신으로 ‘크라스노다르’ 축구단 소속인

아리(왼쪽)가 ‘스파르타크’(모스크바)와의 경기에

서 뛰고 있다. [리아 노보스티]

소치 올림픽 스노우 보드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딴 빅 와일드(왼쪽)와 그의 러시아 부인 알료나 자브라지나. 와일드는 2011년 결혼

뒤 국적을 미국에서 러시아로 바꿨다. 그는 러시아 안드레이 소블레프 선수에게 끊임없이 자극을 준다. [리아노보스티]

우동과 라면

그리고 회

모스크바 속

일본 가이드

AIIB 설립,

러시아와

전 세계에

무엇을 의미하나

콜롬나 당과

툴라 당밀과자

꼭 먹어봐야 할

러시아 음식 1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