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공감 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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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하면 공감 블로그를 만납니다 박근혜 대통령 2016년 신년사 신년기획 미리 본 ‘2016년 트렌드’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① 복지, 고용·노동, 여성 새 연재 정부 정책의 뿌리를 찾아서 No.337 | korea.kr/gonggam 2016. 0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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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 열정과 지혜를 상징하는 '빨간 원숭이 해'가 밝았다. 새해엔 새 마음 새 뜻으로 한 해를 시작할 일이다. 비록 오늘의 삶이 힘겨울지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새날은 열릴 것이다. 버티고 도전하면서 어둠을 걷어내면 찬란한 아침 해가 불끈 솟아오르듯이. 울산 울주군 동해 먼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연합) ▶세계가 주목하는 12가지 핫 트렌드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노동·교육개혁▶창조경제·경제혁신 ▶최저임금액 인상·임금피크제 도입 ▶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 ▶누리과정 예산 편성 ▶새 연재ㅣ정부 정책의 뿌리를 찾아서등을 비롯한 내용이 다음 페이지에 이어진다.신년기획 2016년 트렌드‘2016 트렌드’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기고 | ‘쿡방’ 대신 집 꾸미기 방송 에지 스몰族 뜬다고 전해라 코트라 주재원들이 찾아낸 핫 아이템 | 파격… 깜놀… 기발… 세계가 주목하는 12가지 핫 트렌드‘있어빌리티’를 아십니까? | 우리말 ‘있다’ + 영어 ‘어빌리티’ 합성어…소소함에서 위안 얻고 공유 통해 자아 만족 공감 인터뷰 |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모두가 행복한 2016년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공공·금융개혁 | 올 1조5000억 절감 공무원연금 개혁 미래 금융 ‘핀테크’ 판 키우기노동·교육개혁 | 노동시장 구조개혁 본궤도 자유학기제, 일·학습 병행 확산창조경제·경제혁신 | 창조경제, 문화융성 경제 재도약의 양 날개 활짝 이 주의 공감 독자마당공감 사진관 |2015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 새해 달라지는 것들60세 정년제 의무화,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확대전 국민 노후 준비 서비스,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기초생활보장제도 기준소득 인상 | 평생 건강, 활기찬 노후 국가가 손잡고 갑니다최저임금액 인상·임금피크제 도입 일·가정 양립 고용환경 개선 | 최저임금 시간급 6030원으로 인상, ‘아빠의 달’ 3개월까지 연장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서비스 확대 | 여성새로일하기센터 150개소로 운영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 | 가족 특성 고려한 맞춤 지원 모두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 이슈 정책과거 아픔 딛고 새로운 미래로 첫발 | 일본 정부 책임 인정, 아베 총리 사죄 표명 합의대한민국 융·복합 콘텐츠 산실 신규 일자리 창출에 앞장 | 문화창조융합벨트 제2거점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 누리과정 예산 편성 시·도교육청이 해야 할 5가지 이유 | 교육비 부담 경감,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교육감 의지 있다면 가능일반해고 기준 근거·정당성 ‘깐깐하게’ 임금피크제는 ‘유연하게’ | 고용노동부, 노동개혁 2대 과제 가이드라인 제시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 복지 사각지대 해소해 삶의 희망을 건져내다화제의 공기업 | 변화와 혁신으로 달려온 ‘코레일’ 교통 분야 오스카상 ‘황금마차상’ 3관왕 문화, 교양 & 라이프국립공원관리공단 추천 해돋이·해넘이 명소 10選 | 소중한 가족과 함께 희망을 만나러 가볼까? 통일 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 대상 ‘프리미엄프로젝트’ | “남북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헤어진 남녀 스토리로 풀었어요”새 연재ㅣ정부 정책의 뿌리를 찾아서 |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 ‘민생’이 정부 정책 최우선 과제 생활과학 이야기 | 사람과 개가 눈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書로공감 |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소통과 공감 | 열심히 일한 당신, 새해에는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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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위클리공감 337호

스캔하면 공감 블로그를

만납니다

박근혜 대통령 2016년 신년사

신년기획 미리 본 ‘2016년 트렌드’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① 복지, 고용·노동, 여성

새 연재 정부 정책의 뿌리를 찾아서

No.337 | korea.kr/gonggam

2016. 01. 04

Page 2: 위클리공감 337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창조와 지혜’를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 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창조적 열정과 지혜를 함께 모아서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에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셨기에

변화와 희망을 향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힘차게 도약을 하고,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하나하나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확실하게 뿌리내려서

우리 경제에 활력과 일자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의 4대 개혁도 반드시 완수해서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국가 발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입니다.

빈틈없는 안보태세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와 혁신, 도약의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 2016년 신년사

대한민국 대통령

Page 3: 위클리공감 337호

신년기획 2016년 트렌드

32 ‘2016트렌드’읽으면미래가보인다

33 기고 ‘쿡방’ 대신 집 꾸미기 방송 에지 스몰族 뜬다고 전해라

34 코트라주재원들이찾아낸핫아이템 파격… 깜놀… 기발… 세계가 주목하는 12가지 핫 트렌드

38 ‘있어빌리티’를아십니까? 우리말 ‘있다’ + 영어 ‘어빌리티’ 합성어… 소소함에서 위안 얻고 공유 통해 자아 만족

40 공감인터뷰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모두가 행복한 2016년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

42 공공·금융개혁 올 1조5000억 절감 공무원연금 개혁 미래 금융 ‘핀테크’ 판 키우기

44 노동·교육개혁 노동시장 구조개혁 본궤도 자유학기제, 일·학습 병행 확산

46 창조경제·경제혁신 창조경제, 문화융성 경제 재도약의 양 날개 활짝

01 대통령신년사

04 독자마당

06 공감사진관 2015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

새해 달라지는 것들

18 60세정년제의무화,경력단절여성취업지원확대

20 전국민노후준비서비스,4대중증질환보장강화 기초생활보장제도기준소득인상 평생 건강, 활기찬 노후 국가가 손잡고 갑니다

24 최저임금액인상·임금피크제도입 일·가정양립고용환경개선 최저임금 시간급 6030원으로 인상 ‘아빠의 달’ 3개월까지 연장

28 경력단절여성취업지원서비스확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150개소 운영

30 포괄적가족지원서비스강화 가족 특성 고려한 맞춤 지원 모두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

이슈 정책

08 과거아픔딛고새로운미래로첫발 일본 정부 책임 인정, 아베 총리 사죄 표명 합의

10 대한민국융·복합콘텐츠산실 신규일자리창출에앞장 문화창조융합벨트 제2거점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

14 누리과정예산편성 시·도교육청이해야할5가지이유 교육비 부담 경감,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교육감 의지 있다면 가능

16 일반해고기준근거·정당성‘깐깐하게’ 임금피크제는‘유연하게’ 고용노동부, 노동개혁 2대 과제 가이드라인 제시

48 맞춤형기초생활보장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해 삶의 희망을 건져내다

52 화제의공기업 변화와 혁신으로 달려온 ‘코레일’ 교통 분야 오스카상 ‘황금마차상’ 3관왕

문화, 교양 & 라이프

54 국립공원관리공단추천해돋이·해넘이명소10選 소중한 가족과 함께 희망을 만나러 가볼까?

58 통일염원대중음악경연대회 대상‘프리미엄프로젝트’ “남북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헤어진 남녀 스토리로 풀었어요”

60 새연재ㅣ정부정책의뿌리를찾아서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 ‘민생’이 정부 정책 최우선 과제

62 생활과학 이야기 사람과개가눈을유독좋아하는이유

63 書로공감 조선에온서양물건들

64 소통과 공감 열심히일한당신,새해에는쉬세요!

2016. 01. 04 No.337 | 통권 438 korea.kr/gonggam

CONTENTS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변환 바코드

표지 이야기

2016년 병신년(丙申年), 열정과 지혜

를 상징하는 빨간 원숭이 해가 밝았

다. 새해엔 새 마음 새 뜻으로 한 해

를 시작할 일이다. 오늘의 삶이 힘겨

울지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새날은 열릴 것이다. 밝은 내일을 꿈

꾸며 밤을 견디다 보면 어둠이 걷히

고 찬란한 아침 해가 솟아오르듯이.

울산 울주군 동해 먼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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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 공감>

저작물은 ‘공공누리(www.kogl.or.kr)’의 출

처 표시, 상업적 이용 금지, 변경 금지 조건

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일러스트, 만화는 이용할 수 없

습니다. 공공누리는 공공기관의 저작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공공저작물 자유 이용 허락 표시제도입니다.

• <위클리 공감>에 수록된 내용은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이 잡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 정책을 빠르고 쉽게 알리기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주간지입니다.

발행일 2016. 01. 04 발행처 문화체육관광부

발행인 김종덕 제작기획 국민소통실 홍보콘텐츠과(044-203-3014)

제작협력 동아일보사 인쇄제본 프린피아

구독문의 02-2625-3294 [email protected]

구독 주소변경 신청 수신자부담 전화 080-851-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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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4: 위클리공감 337호

2016.01.04 | 54 | 위클리 공감

독자마당

며칠 전 텔레비전을 트니 ‘전국 노래자랑’ 연말 결선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일요일 낮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재미있게 보던 생각이 나 잠시 리모컨을 멈췄습니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송해 아저씨가 정정하게 사회를 보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 옆에서 아리따운 여성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하는 새로운 변화도 있었습니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정지

원 아나운서가 아흔을 앞둔, 할아버지뻘 되는 송해 씨를 “오빠”라고 부르며 주거니 받거니 진행하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보

기 좋았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도 고등학교 2학년인 덕선(혜리)이가 아저씨뻘인 김성균과 “반갑구만, 반가워요”

하며 호흡을 척척 맞추는 장면이 있더군요. 언제부턴가 한 살만 차이가 나도 세대차를 느낀다고 하는 세상입니다. 젊은 세대

와 중·장년 세대, 노년 세대 간의 벽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듯합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2016년에는 ‘차이’를 넘어

세대와 계층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 최호열 위클리 공감 기자 |

<위클리 공감>을 읽어보세요.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빈칸의 답을 ‘삼세판 퀴즈 337호’라는 제목과 함께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1월

14일 오전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십시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우편엽서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세종특별시 갈매로 388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홍보콘텐츠과 <위클리 공감> 담당자 앞(우 30119)

더 가까이, 더 빠르게

디지털로 만나는 <위클리 공감>모바일, 태블릿, PC 등 어디서나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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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공감>은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주소, 전화번호와 함께 1월 14일 오전까지 이메일

([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십시오. 관심 있게 읽은 기사, 기획특집에 대한 의견,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내용 등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

시면 <위클리 공감> 제작에 반영하겠습니다.

01 2015년 9월 15일 ○○○ ○○○이 도출됐다.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및 기간제 · 단시간근로자 보

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5대 법안 통과로 청년 일자리 증가(37만 명 이상), 70만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 안정, 비정규

직 축소, 격차 해소 등 노동시장 개선이 기대된다.

02 2016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지난해 최저임금 5580원에 비해 8.1% 증가한 금액이다.

03 2016년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는 진짜 있고 없고를 떠나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뭔가 있어 보이도록 만드

는 능력이다. 값비싼 명품이나 자동차, 멋진 여행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과시하는 심리도 존재하지만 리모델링, 셀프

인테리어, 업사이클링 등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면서 관련 산업에까지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

335호 삼세판 퀴즈

정답

01 남진 02 25 03 민관 합동

당첨자

문경옥(경기 의왕시 내손로 13)

한반도(경기 성남시 매화로 47)

송인덕(대전 중구 서문로 119)

원영태(서울 동작구 남부순환로 263)

박미자(강원 원주시 학성길 38)

국세청 개청 50주년 기념 엠블럼·슬로건 공모

응모 주제 국세청 개청 50주년의 의미와 공정한 세정 구현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국세

청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

응모 자격 제한 없음

접수 기간 2016년 1월 8일까지

지원 방법 엠블럼에 슬로건을 포함한 작품을 응모신청서와 함께 전자우편으로 제출하거나

국세청으로 등기 송달. 자세한 내용은 국세청 누리집(www.nts.go.kr) > 국세청 뉴

스 > 공지사항 44번 참고

수상 혜택 엠블럼 500만 원(1명), 슬로건 100만 원(1명)

주 최 국세청

문 의 국세청 세정홍보과(044-204-3188)

우리 문화재, 안전하게 지켜요 UCC 공모

응모 주제 우리 문화재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

1~3분 이내 동영상(avi, wmv, mov 등 HD 권장)

응모 자격 초·중등학생(개인 또는 팀, 1인 1작품)

접수 기간 2016년 1월 27일까지

지원 방법 참가신청서와 작품을 하나의 파일로 압축(응모자 이름_작품제목.zip)해 전자우편

([email protected])으로 제출

수상 혜택 최우수상 30만 원, 우수상(2명) 각 20만 원,

장려상(4명) 각 10만 원 상당 문화상품권 수여

주 최 문화재청

문 의 문화재청 담당자(042-481-4822)

알림 게시판 공감 카툰

편집실에서

삼세판 퀴즈

Page 5: 위클리공감 337호

공감 사진관

2015년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박근혜 대통령이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 소외계층과 함께 지난 12월 30

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관람한

뒤 이날 품새 시범을 펼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원들을 격려했다. 연합

Page 6: 위클리공감 337호

최호열 | 위클리 공감 기자

● 한·일 외교 문제에서 ‘난제 중의 난제’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방안에 한·일 양국이 최종 합의했다.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증언에 나서면서 위안부 문제가 첫 공론화된 지 24

년 만이다.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 합의안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기 전에 그

간의 지난했던 협상에 마침표를 찍고, 오늘 이 자리에서 협상 타결

선언을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일 양국은 2014년 4월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첫 외

교부 국장급 협의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다. 특히 2015년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가능한 한 조기에 이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자”고

합의한 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협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첫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가진 지 1년 8개월 만에 장관급 회담을 통해

협상을 타결한 것이다. 한·일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안이 타결되면서 앞으로 한·일관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각총리대신 명의

사죄와 반성 표명 합의

이날 기시다 일본 외무상이 발표문을 통해 이행을 약속한 합의 사항

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

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

임을 통감한다.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

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

을 표명한다.

둘째,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전

(前) 위안부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한다. 구체

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전(前) 위안부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일·한 양국 정부가 협력해 모든 전(前)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한다.

셋째, 일본 정부는 상기를 표명함과 함께, 두 번째 합의사항의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동 문제

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또한 일본 정

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 후 재단 지원 규모에 대해 대

동아

DB

지난 12월 28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안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 책임 인정, 아베 총리 사죄 표명 합의

과거 아픔 딛고 새로운 미래로 첫발

략 10억 엔(한화 약 100억 원) 정도를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

단 설립은 앞으로 한·일 정부 관계기관 간 협의 등을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일본의 약속 이행을 전제로 세 가지 사항을 합의

했다.

첫째,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

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

둘째,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

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셋째,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

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

서 동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

이번 합의 바탕으로

신뢰 쌓아 새로운 관계 열어가길 기대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합의와 관련해 “모든 외교적 자산을 동원해

노력을 경주했다”면서 “책임 인정, 사죄, 일본의 책임 조치라는 3대

요소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윤 장관은 합의 사항을 발표한 뒤 “앞으로 이번 합의 후속 조치

들이 확실하게 이행돼 모진 인고의 세월을 견뎌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

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울러 “한·일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이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새해에는 한·일 양국이 새로운 마음으

로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나갈 수 있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

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

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청

와대는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앞으로도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G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오늘 오후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

제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협상 전(全)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

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확고

한 원칙을 지켜왔으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 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2015년)에만 아

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

성과 현실적 여건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낸 결과로, 이

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랍니다.

특히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되어

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우리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

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전문, 2015.12.28)

사사에 안*과 한·일 합의안 비교

구분 사사에 안(2012. 3) 한·일 합의안(2015. 12. 28)

책임 인정 •도의적 책임을 전제로 한 인도적 조치 •일본 정부가 책임 인정

사죄•도의적 책임과 사죄 담은 총리 서한 전달

•주한 일본대사, 위안부 피해자 개별 방문해 사죄 표명

•총리,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 입장 표명

•총리가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

•외교장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외상이 대신 발표

보상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인도적 조치 실시•한국이 설립한 재단에 10억 엔 규모 일본 정부 예산 출연

•피해자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 조치 시행

* 사사에 안은 2012년 논의된 것으로, 일본 중의원 해산으로 무산됐다.

8 | 위클리 공감 2016.01.04 | 9

Page 7: 위클리공감 337호

김민주 | 위클리 공감 기자

● ‘놀램’은 3차원 모형 영상투사 기술콘텐츠 개발 업체다. 모형 영

상투사 기술은 3차원 모형에 투사된 영상을 통해 다양한 과학 분야

의 현상을 모의 실험으로 보여준다. 소자본의 영세한 신생기업 ‘놀

램’은 그동안 창작과 창업을 지원해주는 ‘콘텐츠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기술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회사가 입주해 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강제로 퇴거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

다. 그러나 운이 좋게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기업 성장 단계 중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위기를 가까스

로 넘길 수 있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 ‘놀램’은 벤처기업

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 꿈을 실현하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문화벤처기업인들의 꿈을 실현해줄 ‘문화창조융합벨트’가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융성과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한 박근혜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의

각 단계별 거점 6개를 2017년까지 민간과 협력해 조성한다는 산업

육성 전략이다.

13 : 1의 높은 경쟁률 뚫고 93개 기업 입주

2020년까지 5만3000개 신규 일자리 창출

먼저, 첫 번째 거점으로 2015년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문화창

조융합센터’가 문을 열었다.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기획·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개소 이후 3만 명이 방문한 것을 비

롯해 120건의 멘토링, 35건의 우수 융·복합 콘텐츠가 발굴되면서 순

항하고 있다.

두 번째 거점은 2015년 12월 29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다. 이곳은 문화와 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단지로 93개의 다양한 문화벤처기업이 협업을 통해 새로

운 장르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정부는 2016

문화창조융합벨트 제2거점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

대한민국 융·복합 콘텐츠 산실신규 일자리 창출에 앞장

년 3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문화창조아카데미’를 임시 개소할 예정

이어서 2016년에 총 3개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2015년 12월 29일 개소식을 갖고 ‘문화벤

처’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

롯해 입주기업 대표, 문화창조아카데미 학생(크리에이터), 벤처단지

지원기관 관계자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을 마

치고 벤처단지의 제작시설, 기업 입주공간, 비즈니스지원센터를 둘

러보고 입주기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을 격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

은 축사를 통해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여러분들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융·복합 콘텐츠가 기획-제작-구현-

재투자로 선순환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최선을 다해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2015

년 12월 18일부터 총 93개의 기업이 입주를 시작했다. 기업 대표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젊은 창작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무려 13

: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벤처단지 입주 티켓을 따냈다. 이곳에 입

주한 기업은 로봇,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방송, 애니메이션, 웹툰,

관광 등 기술과 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

하게 된다.

문화벤처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

주하려고 한 이유는 바로 매력적인 지원 혜택 때문이다.

첫째, 기업의 성장 단계별 최적의 업무공간과 전문 제작시설이

지원된다. 벤처단지 1층에서 15층까지 마련된 독립 공간에는 연중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42개의 독립된 사무실이 제공된다. 임대료

가 전액(기본 2년, 최대 4년) 지원되는 것은 물론 관리비도 50% 감

액된다. 10층에 마련된 열린 공간에는 1~4인 이하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업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51개의 공간이 제

공된다. 이곳에는 4인용 테이블 20개, 1인용 테이블 31개가 제공되

며 임대료와 관리비가 전액(기본 6개월, 최대 1년) 무료다. 여기에

뉴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 29일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참석해 입주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해

윤 기

1 입주업체들이 자유롭게 이

용 가능한 공용 상담실. 2 서

울 중구 소재 한국관광공사 건

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12월 29

일 개소한 문화창조벤처단지.

3 회의실에서 입주업체 직원

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

4 융·복합 콘텐츠의 공연 또는

제품 시연을 할 수 있는 263석

을 갖춘 cel 스테이지.

1

2 3

4

문화융성

1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11

Page 8: 위클리공감 337호

공통적으로 콘텐츠 제작과 실험에 필요한 창작시설 및 콘퍼런스

룸, 네트워크 라운지 등 업무 인프라도 제공된다.

둘째, 사업화에 필요한 풍부한 자금 유치를 지원한다. 2016년

총 1000억 원의 정부 출자(360억 원 신규 출자)로 1800억 원 규모

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투자 유치 마중물로 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있는 비즈니스지원센터

(cel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투자 및 금융 지원은 물론 입주 기업들

의 원스톱 사업화도 지원한다.

셋째,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현장형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넷째, 유통과 마케팅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들을 위해 ‘유통과

네트워크’도 지원한다. 홍보, 쇼케이스, 판로 개척 등 유통·마케팅

및 재무·법률 등 기업 경영을 지원한다. 더불어 입주기업 간 협업

을 통한 융·복합 킬러콘텐츠(등장하자마자 경쟁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창출을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정부는 앞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6개 거점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2월 문을 연 문화

창조융합센터에서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작자들이 창업을 하고,

2015년 12월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도 기업들이 신규 인

력을 고용하게 된다. 2016년 3월 개관 예정인 문화창조아카데미

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프로젝트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7

년 완공되는 K-컬처밸리(K-Culture Valley), K-익스피리언스

(K-Experience), K-팝 아레나 공연장을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과 고용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문화창조벤처단지는 다양한 문화벤처기업들이 협업해

대한민국 대표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해나가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2020년까지 5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G

‘유쾌한아이디어성수동공장(이하 성수동공장)’.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성

수동에 위치한 230㎡(70평) 규모의 공간이다. 겉으로 보기엔 낡은 건물

이고 안으로 들어가도 빈 공간뿐이다. 도대체 뭐하는 회사일까.

신윤선(38) 대표는 “성수동공장은 디지털 첨단 기술과 아날로그의 감

성이 만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아무것도 없어 보

이던 성수동공장은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첨단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곳이었다. 예를 들면 유아 및 초등학생 대상의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홀로그램 콘텐츠’, 디지털 융·복합 미디어 체험 스쿨링 키트 개

발 등이 그것이다.

“큐레이터로 미디어아트를 해온 덕분에 예술이 접목된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신 대표는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쳤지만 창업한 지 1년도 안 된 스타트

업이라 자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

립한 창업 지원기관 콘텐츠코리아랩(CKL)에서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창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코리아랩 1주년

기념식에서는 미디어아트 쇼를 진행하는 성과도 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어 방과후 학습으로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쇼케이스 공간인 성수동공장만으로는 회사

를 운영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일반적인 ‘사무실’ 공간이 필요했다. 때마

침 서울 중구에 문화창조벤처단지가 개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지원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어요. 이곳의 최고

장점은 바로 ‘인력 인프라’입니다. 저희 같은 소셜 벤처들은 협업과 정보

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매우 쉽게 좋은 정보와 기업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문화창조벤처단지에 형성된 인프라는 저희 성수동공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4월에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4명의 직원도 있고 2015년

매출이 벌써 3억 원에 이른다. 신 대표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를 계기

로 2016년에는 ‘홀로그램 콘텐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이를 통해 홀

로그램과 공연 콘텐츠가 융·복합된 예술적인 공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기업의 성격이 반영된 사업도 벌여나갈 계

획이다.

“성수동공장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섬이나 시골에 있는 아이들

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그 아이들이 디지털 장치를 체험

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면 더 바랄 게 없죠. 문화 소외계층

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소셜 벤처기업이 되는 게 저희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인터뷰|유쾌한아이디어성수동공장 신윤선 대표

“문화 소외계층 보듬는 소셜 벤처 꿈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키워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문화콘텐츠산업의 큰 발전을 선도해서 신산업을 일으키고, 365일 멈추지 않는 ‘경제 재도약의 심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글로벌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갈 인재와 우수한 기업들이 끊임없이 탄생하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서(2015. 12. 29)

한국의 실리콘밸리 글로벌 창업 거점으로 자리매김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 예정 부지

에서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개최했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2015년 6월 제1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5개월여 만인 11월 1단계

부지에 대한 지구 지정을 거쳐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창조경제밸리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1600여 개의 첨단기업에 10만 명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클러스터로 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밸리는 창업, 성장 등 기업 발전 단계에 맞춘 사업 공간을 제

공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등 소통·교류 환경을 구축해 창조경제의 랜드

마크로 조성된다.

구역은 크게 창조 공간, 기업 공간, 글로벌 공간, 소통·교류 공간 등 4개

로 나뉜다. 창조 공간은 창업, 혁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문화 융합 구

역으로 나뉘어 기업 지원의 허브 구실을 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 공간에는

발전 단계별 맞춤형 사업 공간을 제공하고, 글로벌 공간은 ‘글로벌비즈센

터’를 만들어 국제 교류와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판교에서 구축한 기업 지원 허브, 기업 성장 단계별 업

무 공간, 전략산업에 맞춘 패키지 지원(창업, 기술 지원) 등 창조경제 지

원 모델을 전국 각 지역 거점도시에 추진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확산

해나갈 계획이다. 박샛별 | 위클리 공감 기자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 기업가들 소감

벤처단지 열린 공간 1인 기업, 정혁 대표

“저희는 공간 소유자와 개인을 연결하는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벤처단지에 입주해 사

무 공간과 비즈니스 지원 기회를 얻고, 또한 다른 입주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

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실질적인 멘토링 등을 부탁드립니다.”

문학 작품을 테마로 교육용 놀이

개발하는 기업, ‘놀공’ 이승택 대표

“저희는 독일문화원과 괴테의 ‘파우스트’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연과 전시, 게임

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

다. 세계인들에게 각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그 과정에서 부족한 비즈니

스 부분을 벤처단지에서 해결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el 비즈센터 입주,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

“오픈트레이드는 크라우드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

며, 크라우드펀딩법이 시행되면 국민들이 주주가

돼서 홍보를 하고 기업들은 혜택을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문화콘텐츠를 통해 일

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환경을 만

들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크리에이터 이유미

“예술과 첨단 기술을 융합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특히 역사문화 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창작을 기

획하고 있습니다. 정조대왕이나 덕혜옹주의 스토

리를 활용해 첨단 역사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문화창조벤처단지 내에 다

른 기업들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크리에이터,

고3 구중완 학생

“저는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최연

소 크리에이터이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입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콘텐

츠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는 게 저의 목

표인데, 전문성이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저와 같은 창

작자들이 꿈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

도록 든든한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12 | 위클리 공감 2016.01.04 | 13

Page 9: 위클리공감 337호

정혜연 | 위클리 공감 기자

●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싸고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입장차가 큰

가운데 학부모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예산 편성 결과를 기다리고 있

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혔다.

모든 유아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하고생애 출발선 평등 보장하기 위한 것1

누리과정은 나뉘어 있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 교육과정을 적

용하고, 학부모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만 3~5세 유아 전체를 대상

으로 유아 학비와 보육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매월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유아 학비 6만 원과 방과후 과정비 5만 원을, 사립유치원과 어

린이집의 경우 유아 학비 또는 보육료 22만 원과 방과후 과정비 7만

원을 지원한다. 이는 모든 유아들이 생애 출발선상에서 균등한 교육

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유아교육과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2년 만 5세 도입 때부터 지방교육재정으로 부담,

2013년 만 3~4세 확대2

2011년 당시 정부는 학부모와 교육계의 요구를 수용해 2012년 3월

부터 만 5세를 대상으로 전액 교부금으로 지원하는 누리과정을 시작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2012년 2월에는 만 3~4세까지 누리과정을

확대하기로 발표하고, 이듬해 3월부터 적용했다. 2015년부터 전액

교부금을 지원하기로 한 정책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서 부담하던 어린이집 누리과정 재원을 단계적으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으로 충당토록 했다.

어린이집 보육료의 지원에 따른 연도별 지방교육재정 교부

금 추가 부담금은 2013년 7266억 원, 2014년 4609억 원, 2015년

4426억 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에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증가분이 단순 원아 수 증가에 따른 567억 원

에 불과함에도 정부는 국고 목적예비비 3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

기로 결정했다.

시·도교육청은 2012~2014년 누리과정 예산을 문제없이 전액 편성

해왔고, 2015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편성

했다.

공통의 교육·보육과정 적용받는 어린이집 지원

시·도교육감의 법적 의무3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에 따르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은 지자체가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을 설치·경영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국가가 교부하는 재원이다. 교부금법에

는 교육기관의 정의 규정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디서 교육을

담당하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누리과정은 유아교육법상 교육

과정과 영·유아보육법상 보육과정을 통합한 공통 과정으로 도입된

제도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영·유아보육법에

교육비 부담 경감,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교육감 의지 있다면 가능

누리과정 예산 편성시·도교육청이 해야 할 가지 이유

동아

DB

서도 보육의 개념에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고, 유아교육법에도 유아

교육 및 보육에 관한 기본계획,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연계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리과정을 운영하는 어린이

집 역시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상 교육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고 볼 수 있어 교부금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교육감은 법령 및 조례로 정하는 범

위 내에서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지방재정

법 시행령에 따라 누리과정 예산은 법령에 따른 의무 지출경비에 해

당하므로 교육감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재량적인 사항이 아니라

법령에 따른 의무에 해당하는 것이다.

2016년 지방교육재정 여건 개선

교육감 의지만 있으면 예산 충분히 편성42016년 지방교육재정은 내수 회복과 정부의 세수 확충 노력에 따라

내국세가 증가하고 부동산 거래 활성화와 담뱃값 인상으로 지방세

도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지출 수요는 감소해 2015년 대비 재정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세입 부문에서 교부금은 전년 대비 1

조8000억 원, 지자체 전입금은 1조 원 늘어나고, 세출 부문에서 인

건비는 1조2000억 원 늘어나는 데 비해 학교 신설비는 1조 원, 교원

명예퇴직비용은 4000억 원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교육

감들이 재원 부족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주장

은 설득력이 부족하며, 교육감의 의지만 있다면 누리과정 예산은 충

분히 편성할 수 있다.

유아의 교육·보육받을 권리 지키기 위해

정부는 법적·행정적·재정적 노력 다할 것5정부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위해 지난 10월 2016년도 보통교부금

예정 교부 시 교육청별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에 필요한 소

요액인 4조 원(유치원 1조9000억 원, 어린이집 2조1000억 원)을 전

액 교부했다. 2016년 지방교육재정 상황이 개선되면서 시·도교육청

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 여력이 증가될 것이 예상돼 국고 지원의 필

요성은 줄어들었지만 누리과정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정부와 국

회는 지난 12월 2016년도 정부 예산에 국고 목적예비비 3000억 원

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을 경우 초래될 보육대란

을 막고자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를 지속하고, 시·도교육청에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조기 추경과 내부 유보금의 이용

(移用)을 지방의회에 승인 요구하도록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만약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편

성을 계속 거부하고 나설 경우에는 법적, 행정적, 재정적 수단 등 모

든 방법을 동원해 대처할 방침이다. G

누리과정

일부 시·도 지방의회에서 2016년 누리과정 예산을 삭감하는 등 예산 편성에 정부와 이

견을 보이면서 학부모들은 당장 지원금이 끊길 처지에 놓였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 개월 현황 (2015. 12. 29 기준)

시도편성 개월

유치원 어린이집

울산 12 9

대구 8.3 8

부산 7.6 6

경북 12 6

경남 12 2

제주 12 2

대전 6 6

충남 12 6

인천 6 6

충북 6 6

세종 12 0

강원 6 0

전북 12 0

광주 0 0

전남 0 0

서울 0 0

경기 0 0

광주·전남·서울·경기 지방의회는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전액 삭감※ 경기는 예결위 심의 결과임

5 자료 : 교육부

14 | 위클리 공감 2016.01.04 | 15

Page 10: 위클리공감 337호

최호열 | 위클리 공감 기자

● 정부가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고용

노동부는 지난 12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 운영 가이드북 및 취업규칙 변경 지침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

담회’를 열었다. 노동법, 노사관계·노동경제, 인적자원 관리 전문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노동개혁 핵심 쟁점인 일반해고 기준과 임금

피크제 등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정부 초안을 공개한 것.

고용노동부는 “이 안은 정책 연구 용역, 토론회 등을 통해 학계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법률과 판례 내용을 토

대로 논의·검토한 것으로, 앞으로 전문가와 중앙 및 현장 노사의 의

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사정위원회는 2015년 9월 15일 대타협을 통해 근로조건 등의

변경, 근로계약 해지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근로자의 고

용 안정, 생산성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취업규칙, 근로계

약 해지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는 데 합의했다. 고용노동부는 그

후속조치를 준비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 운영 가이드북’에서

일반해고(통상해고) 요건과 기준을 엄격히 제한한 초안을 제시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의 해고를 엄격하게 제한해 사측에서 근

로자를 해고할 수 있는 근거로 ‘징계해고’와 ‘정리해고’ 두 가지를 규

정하고 있다.

‘쉬운 해고’ 되지 않도록

교육훈련, 배치전환 등 개선 기회 의무화

정부 초안은 ‘근로계약의 본질상 업무능력이 결여되거나 근무 성적이

부진한 경우’ 등을 근로 제공 의무의 불완전한 이행으로 보고,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일반해고 허용을 제시했다. 하지만 단순히 근무

성적만이 아니라 사업장 여건과 근로자 직위, 과거 근무 태도까지 종

합 판단해 근로자의 업무능력이 사회 통념상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라야만 가능하다고 엄격히 해고요건을 제한했다.

해고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업

무능력 부족이 해고 사유에 해당함을 명확히 규정 ▶객관적, 합리적

기준에 의한 공정한 평가 ▶교육훈련, 배치전환 등 개선 기회 부여

▶업무능력 부족으로 상당한 업무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야 한다

고 밝혔다.

단순히 근무평가 점수가 낮다고 바로 저성과자로 분류해서는 안

되며 일반해고가 노동계가 우려하는 ‘쉬운 해고’가 되지 않도록 교육

훈련, 배치전환 등 개선 기회를 의무적으로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정당성 판단의 핵심 요소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에 있

다고 보고 평가제도의 설계와 타당성·신뢰성 확보방안 등을 자세히

규정했다. 평가제도 설계에서는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업무능

력과 근무 실적을 대상으로 하고, 평가 항목을 세분화·구체화해야

합리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 단계에서 노사협의회, 근

로자 대표, 노동조합 등의 참여도 권고했다.

평가방법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영업

뉴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2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운영 가이드북 및 취업규칙 변경 지침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

언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노동개혁 2대 과제 가이드라인 제시

일반해고 기준 근거·정당성은 ‘깐깐하게’ 임금피크제는 ‘유연하게’

실적 등 객관적 수치로 나타내는 ‘계량평가’나, 개인별 일정 목표를

정해놓고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절대평가’ 방식이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평가의 신뢰성를 확보하기 위해 평가위원회 등 복

수의 평가자를 두거나 여러 평가 단계를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근

로자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전직 명령 후 1년 이내인 자 ▶노조 전임 등 파견 복귀 후

1년 이내인 자 ▶업무상 재해로 인한 휴직 후 복귀 1년 이내인 자 ▶

출산 또는 육아휴직 후 복귀 1년 이내인 자 등은 평가 결과가 낮다고

무조건 교육훈련이나 배치전환 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판례와 사회 통념 기준으로 설정

청년 신규 채용과 정규직 확산 기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에 대한 지침 초안도 공개됐다. 취업규칙은

채용, 인사, 해고 등과 관련된 사내 규칙을 말한다. 현행 근로기준법

은 임금피크제처럼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취업규칙 변경은 노

조나 근로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했다. 정부는 임금피

크제가 불이익인 취업규칙 변경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도 그동

안의 판례 등에 근거해 ‘사회 통념상 합리성이 있는 경우’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예외적으로 효력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취업규

칙 변경요건을 완화하는 지침 초안을 내놓았다.

사회 통념상 합리성의 판단 기준으로는 ▶근로자의 불이익 정도

▶사용자 측의 변경 필요성 ▶변경된 취업규칙 내용의 합당성 ▶다

른 근로조건의 개선 여부 ▶노동조합 등과의 충분한 협의 노력 ▶동

종 사항에 관한 국내 일반적인 상황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수반하는 ‘근로시간 단축형 임금피

크제’와 사업주가 직무급, 성과급 등으로 임금체계 자체를 바꾸는 경

우에 대해서도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으로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우리 노동시장은

연공 중심의 인력 운영 및 임금체계와 함께 근로계약 해지, 근로조

건 변경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업이 정규직보다 비정규

직과 하도급을 활용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이 저하되고 고용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에 정부는 지난 9·15 노사정 합의에 따라 직무

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 운영을 통해 정규직 직접 채용 관행을 확산

시키고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이뤄 노동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

이드북과 지침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또한 “내용은 철저하게 법률에 근거를 두며 그간 축적

된 판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기

준과 절차를 제시함으로써 노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균형 잡힌 내

용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일반해고 지침은 ‘쉬운 해고’가 아니고, 우

리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기업들

이 청년 신규 채용과 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데 목적

이 있다”고 설명했다. G

이슈정책

업무능력 결여 등에 따른 해고의 정당성 판단

사회 통념상 고용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

해고사유

해고 회피노력

해고

평가

취업규칙, 단체협약 규정 등 고려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 제공•적합한 업무로의 배치전환

개선 여지가 없거나 업무에 상당한 지장 초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근로자의 업무능력 또는 근무 실적

교육훈련,배치전환

대상자 선정

•평가 항목의 세분화, 구체화•근로자 참여를 통한 평가 기준 설계•평가 기준의 객관성•평가 내용의 적합성

•평가방법의 타당성•평가 기준과 절차의 준수

•평가 결과의 공개•평가 결과에 의한 이의 제기 절차 마련

대상

기준

방법

공개

출처 : 고용노동부

16 | 위클리 공감 2016.01.04 | 17

Page 11: 위클리공감 337호

60세 정년제 의무화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확대

(300인 이상 사업장)

● 누군가는 인류가 365일이 지날 때마다 새해가 도래하도록 한 것이 묵은해에 잘못한 것들을 버리

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기 위한 ‘인간의 지혜’라고도 하더군요. 실제로는 그것이 지구의 공전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요. 휴지통에 여전히 ‘버리고 갈 것들’이 한두 개쯤 남아 있다 한들

새해엔 포기와 후회 대신 희망과 도전을 앞세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행복’이라는 절대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온 정부도 더 새로워진 도전

정신으로 새해를 맞습니다. 〈위클리 공감〉의 2016년 첫 기획특집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정부가

준비한 ‘새해 달라지는 것들’입니다.

〈위클리 공감〉은 세 번에 걸쳐 올해 달라진 정부 정책을 소개합니다. 시작으로 이번 호에서는 경

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고용·노동 분야와 질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복지와 여성 등 세 분야 정책을 조

명했습니다.

우선 2016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6030원(시간급)으로 인상됐습니다. 지난해보다 8.1%(450원)

오른 것으로 인상액은 역대 최고치입니다. 60세 정년제와 함께 도입된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해 임금

피크제 지원금 지원요건을 완화하고 지원기간은 연장(2018년까지)했습니다. 장시간 근로 문화를 개

선하고 청년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도 지급됩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휴직 시 급여를 상향 지원하는 ‘아빠의 달’ 혜택 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되어 최대

450만 원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달라진 복지정책으로 생계급여 혜택도 더 많은 분들에게 돌아갑니다. 맞춤형 급여 개편에 따라 올

해부터 수급자의 소득인정액이 약 118만 원에서 127만 원(4인 가구 기준) 이하 가구로 확대된 덕분입

니다.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의 초음파 검사가 전면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

함되는 등 가계에 부담이 되는 고액 의료비를 낮추기 위한 정책들도 마련됐습니다. 체계적으로 노후

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를 돕기 위해 마련된 ‘노후 준비 서비스’는 전 국민 모

두가 대상자입니다.

가족 유형별로 제공했던 가족 지원 서비스도 다양한 가족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로

확대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전국 78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맞벌이·한부모·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새해엔 육아와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들도 재취업에 도전하길 응원합니다. 확대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서비스와 고부가가치 직종 진

출을 돕는 ‘경력단절여성 전문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이 도와드립니다.

아빠, 엄마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온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살뜰하게 챙기는 정책들이 이렇게 속

삭이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G 조영실 | 위클리 공감 기자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①-복지, 고용·노동, 여성

2016.01.04 | 19

Page 12: 위클리공감 337호

박샛별 | 위클리 공감 기자

● 기대수명 81.7세. 우리는 25년 전에 비해 10년을 더 살 수 있게

됐다. 1990년 기대수명은 71.3세에 그쳤지만 2015년엔 81.7세로 수

명 기대치가 훌쩍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인 건강수명

은 71세에 머물러 있다. 새해에는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복지 분야의 지원이 대폭 늘어난다.

전 국민 노후 준비 서비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노후 준비 서비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

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월 23일부터 ‘전 국민 노후 준비 서비

스’를 시작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 문제

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회문제라는 판단에서다.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은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

태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40~60대 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노후준비지표 실태조사 결과, 노후 준비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

에 72.7%가 보통 이하라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

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렇듯 노후 준비에 대한 지원과 인식 부족 등으

로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국민들은 노후 불안을 가장 큰 걱

정거리로 꼽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6월

국정과제로 ‘노후준비지원법’을 제정하고 2015년 12월부터 시행했

다. 이전에도 국민연금공단 산하 전국 153개 공단지사에 행복노후

설계센터를 설치하고 노후 준비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서비스는

18~59세 국민연금 가입자나 연금 가입자였던 자, 60세 이상 국민연

금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하고 재무 영역에 한정돼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 107개 운영

각 분야별 생애주기에 맞는 서비스 제공

노후 준비 서비스는 국민연금공단에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설치

하고 공단 지사 및 공공기관을 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해 전

국 107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크게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네 분야로 나눠 상담자의 현 상태를 진단하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거

쳐 알맞은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이어 관계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

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후준비지원센터에서는 상담자에게 생애주기별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재원 관리 방안을 개인별로 알려주고 노

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제시해준다. 여행, 평생교육, 취미활동, 자원봉사

등 다양한 여가 정보를 안내하고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등과 건강

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상황별 갈등관계 대처방법을 소개하며 대인

관계와 관련된 고민 상담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가 측정 설문지

를 작성해 노후 준비 수준을 파악하고 분야별 취약점을 파악한다.

이후 국민연금공단에서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노후설계상담

사가 직접 각 분야별 노후 준비 취약점 보완을 위한 전문 상담과 교

육을 진행한다. 추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은 보건소, 건강보험공

단, 노인인력개발원, 고용센터, 노인복지관, 자원봉사센터, 건강가

정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취약 부분을 보충하게 된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2015년 6월 개인이 민간 금융기관에서 가입

한 연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통합연금포털’을 개설했다. 해당 누

리집에서는 본인이 가입한 금융기관의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사적

연금 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노후 준비 서비스를 통해 국민들이 경제적인 노후 준비 외에도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삶의 전 영역에 걸쳐 균형 있는 노후 준비

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 준비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제공된다. 우선 온라

인으로는 국민연금공단 누리집(csa.nps.or.kr) 내 연금코너에서 자

가진단 및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전국 107곳의 지역 노후준비지원센

터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전미정 사무관은 “국민 스스로가 자신의 노후에 대

해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노년의 삶을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민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대 증증질환 보장 강화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진단과 치료에 필수

적인 의료 서비스의 건강보험 적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지난 3년간 고액 의료비가 발생해 가계에 큰 부담을 주

는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를 위해 검사, 시술, 약제 370개 항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거나 보장 범위를 넓혀왔다. 2016년에는 유

도 목적의 4대 중증 초음파 검사 전면 급여, 수면 내시경 급여 적용

등 고비용 필수 검사의 건강보험 혜택을 늘려갈 예정이다.

먼저 1월부터 암과 희귀난치질환의 진단, 약제 선택, 치료 방침

결정 등 환자 개인별 맞춤 의료에 유용한 유전자 검사 134종에 대해

전 국민 노후 준비 서비스,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기초생활보장제도 기준소득 인상

평생 건강, 활기찬 노후국가가 손잡고 갑니다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 복지

동아

DB

새해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노후 준비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4대 중증

질환 건강보험 적용 범위도 확대된다. 사진은 환자가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모습.

전 국민 대상 노후 준비 서비스 시행 | 2015년 12월 23일부터

●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공

개선 후

● 암·희귀질환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 비급여(100% 환자 부담)●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본인부담비율 20~60% 적용

● 암·희귀난치질환 관련 유전자 검사 134항목 건강보험 급여 확대●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산정특례 적용● 4대 중증질환 초음파검사, 수면 내시경 등 고비용 필수검사

건강보험 급여 확대 추진(연중)

개선 전

● 2016년 기준 중위소득 : 2015년 대비 4% 인상

- 4인가구 기준(2016년) 약 439만 원● 생계급여 선정 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6년) 29%로 확대

- 4인가구 기준(2016년) 약 127만 원

개선 전 개선 후

● 2015년 기준 중위소득 : 4인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422만 원● 생계급여 선정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5년 7월) 28%

- 4인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118만 원

의료비 부담

건강보험

급여 확대

4% 인상선정 기준

422만 원

28%439만 원

선정 기준29%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2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21

Page 13: 위클리공감 337호

새롭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희귀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오는 3월부터는

희귀질환 중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매우 적어 질병 코드가 없는 극

희귀질환과 병명을 확정 짓지 못하는 상세불명의 희귀질환자도 본

인부담률을 경감받는 산정특례가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극희귀질환자 특례 코드를 신설해 극희귀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특정 요양기관을 통해 산정특례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환자는 희귀질환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환자

별로 임상 경과에 대한 심사를 실시해 상세불명 희귀질환에 부합할

경우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로 연간 최대 1만~1만8000명의 극희귀질환자와 상

세불명 희귀질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부터 기준 중위소득 및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선이

전해보다 인상돼 올해부터 생계급여 수급인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

인다. 2015년 7월 보건복지부는 제50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에서

2016년도 기준 중위소득을 439만 원(4인 가족 기준)으로 2015년 대

비 4%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기초생활보장제도 기준소득 인상

특히 2015년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맞춤형 급여체계를 개편하면서 박

근혜정부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체계가 완성됐고, 2016년부터

급여 기준을 추가 인상함에 따라 중위소득계층을 더욱 두껍게 보호

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15년 7월부터 소득인정액이 4인 가구 기준 월 118만

원 이하인 경우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맞춤형 급여 개편으로

2016년부터는 월 127만 원 이하인 가구로 지원이 확대된다.

기준 중위소득 4인 가족 기준 439만 원으로 상향

생계급여 수급인원 확대 효과

최저보장 수준도 수급자 선정 기준과 동일하게 2016년부터 월 127

만 원으로 인상돼 2015년 소득인정액과 동일한 가구는 급여액이 월

9만 원가량 인상된다. 이는 맞춤형 급여 개편 전인 2015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1%(월 105만 원→ 127만 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기준 중위소득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발표된 최

근 3년간(2011~2014년) 가구소득 증가율인 4%를 적용한 것이다.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기준 중위소득을 적용해 급여별 선정 기

준을 마련했다. 생계급여는 29%(127만 원), 의료급여는 40%(176만

원), 주거급여는 43%(189만 원), 교육급여는 50%(220만 원) 이하 가

구로 확대된다.

급여별 수급자로 선정되면 문화바우처, 전기·가스·통신요금 할

인, 대학 장학금 지원 등 다른 감면이나 지원 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생계급여 최저보장 수준을 기존 기준인 중위소득의 28%

에서 29%로 인상하면서 최대 급여액이 4인 가족 기준 약 월 9만 원

인상돼 보장성이 더 강화될 예정이다. 이는 2017년까지 중위소득의

30%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부칙에 따른

것이다.

주거급여 최저보장 수준은 과거 주택임차료 상승률을 적용해

2015년 기준임대료 대비 2.4%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교육급여 최저보장 수준은 교육 분야의 과거 물가인상률을 적용

해 2015년 지급금액 대비 1.4%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6년 기준 중위소득 및 선정 기준 결정

은 상대빈곤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인상된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이

들에게 더욱 세심한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신청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

콜센터(국번 없이 129), 주거급여 콜센터(1600-0777), 교육급여 콜

센터(1544-9654)로 문의하면 된다. G

4인 가구 기준 급여별 선정기준 변화

2015년 2016년

교육급여(중위 50%) 2,111,267 2,195,717

주거급여(중위 43%) 1,815,689 1,888,317

의료급여(중위 40%) 1,689,013 1,756,574

생계급여(중위 29%) 1,182,309 1,273,516

개선 전 개선 후

● 기대수명 증가로 노년기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은퇴 이후의 노후생활에 대한 설계 필요성 증대

●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공

개선 후

● 암·희귀질환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 비급여(100% 환자 부담)●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본인부담비율 20~60% 적용

● 암·희귀난치질환 관련 유전자 검사 134항목 건강보험 급여 확대●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산정특례 적용● 4대 중증질환 초음파검사, 수면 내시경 등 고비용 필수검사

건강보험 급여 확대 추진(연중)

개선 전

● 2016년 기준 중위소득 : 2015년 대비 4% 인상

- 4인 가구 기준(2016년) 약 439만 원● 생계급여 선정 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6년) 29%로 확대

- 4인 가구 기준(2016년) 약 127만 원

개선 전 개선 후

● 2015년 기준 중위소득 : 4인 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422만 원● 생계급여 선정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5년 7월) 28%

- 4인 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118만 원

의료비 부담

건강보험

급여 확대

4% 인상생계급여선정 기준

생계급여선정 기준

기준중위소득

기준중위소득

기대수명 증가

118만 원

28%127만 원

29%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 확대 | 2016년 1월 1일부터

개선 전 개선 후

● 기대수명 증가로 노년기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은퇴 이후의 노후생활에 대한 설계 필요성 증대

●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 제공

개선 후

● 암·희귀질환 진단에 필요한 유전자 검사 비급여(100% 환자 부담)●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본인부담비율 20~60% 적용

● 암·희귀난치질환 관련 유전자 검사 134항목 건강보험 급여 확대● 극희귀질환 및 상세불명 희귀질환 산정특례 적용● 4대 중증질환 초음파검사, 수면 내시경 등 고비용 필수검사

건강보험 급여 확대 추진(연중)

개선 전

● 2016년 기준 중위소득 : 2015년 대비 4% 인상

- 4인 가구 기준(2016년) 약 439만 원● 생계급여 선정 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6년) 29%로 확대

- 4인 가구 기준(2016년) 약 127만 원

개선 전 개선 후

● 2015년 기준 중위소득 : 4인 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422만 원● 생계급여 선정기준 : 기준 중위소득(2015년 7월) 28%

- 4인 가구 기준(2015년 7월) 약 118만 원

의료비 부담

건강보험

급여 확대

4% 인상생계급여선정 기준

생계급여선정 기준

기준중위소득

기준중위소득

기대수명 증가

118만 원

28%127만 원

29%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적용 확대 | 2016년 1월 1일부터

22 | 위클리 공감 2016.01.04 | 23

Page 14: 위클리공감 337호

이 2016년 최저임금 인상분에 미달하는 근로자)는 전체 임

금근로자의 18.2%인 34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

저임금 인상의 영향력 역시 2013년 14.7%, 2014년 14.5%,

2015년 14.6%에 비해 크게 신장된 것이다.

정부는 최저임금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사업장 지

도감독과 제재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 인식 확산에 힘쓰기로

했다. 우선 사업장 근로감독은 법 위반 개연성이 높은 취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기초고용질서 이

행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위반 사업주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 위반 시 즉시 과태료를 부

과하는 최저임금법 개정(국회 계류 중)도 추진 중이다. 더불

어 최저임금 준수를 포함한 기초고용질서 인식 확산을 위해

권역별로 알바신고센터 11곳을 운영한다.

공인노무사회를 통한 청소년 근로권익 교육·상담, 청소

년 지킴이(180명)를 통한 홍보·감시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5월 알바몬, 알바천국 등 대표적인 알바 포털사이트

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영상

광고 제작과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책자 배포 등 홍보활동

도 지속한다. 고용노동부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최저

임금 인상은 저소득 근로자의 생계 안정과 격차 해소에 중

점을 두면서 영세 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노사 모두 최저임금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임을 인식하고 이를 준수할 것”

을 당부했다.

임금피크제로 줄어든 임금 지원

정년 보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동시에

2016년 1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의 정년

이 60세로 연장되면서(300인 미만 사업장과 국가·지방자치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 10~20% 이상 임금이 감액되고

연소득 6870만 원 미만인

근로자만 지원

●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기간 한시 연장●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요건 완화●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지원

● 동일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유아휴직 시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100%(최대 150만 원) 지원

● 혜택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

● 시간급 5580원 ● 시간급 6030원

150만 원 지원

1개월

450만 원 지원

3개월로 확대

최저임금

5580원최저임금

6030원

연소득

6,870만 원

미만

연소득

7250만 원

미만

1080만 원 지원

2016년 최저임금액 인상 | 2016년 1월 1일부터

조영실 | 위클리 공감 기자

● 2016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급 6030원으로 인상됐다.

정년 60세 연장에 따라 함께 추진되는 임금피크제와 근로시간 단축

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부 중 두 번째로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통상임금의 100%까지 육아휴직급여를

지원하는 ‘아빠의 달’ 지원기간이 1개월에서 3개월까지 늘어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고용 환경도 개선됐다. 이상은 새해 달라지는

고용·노동 분야 정책들이다. 정부는 2015년 12월 1일 국무회의를 열

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시간급 6030원으로 최

종 결정했다. 2015년 5580원에서 450원 증가한 금액이다. 증가율은

8.1%로 2014년 7.1%(4860원→5210원), 2015년 7.2%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을 일하면 4만8240원, 주 40시

간을 일하면(유급 주휴 포함, 월 209시간 기준) 한 달에 126만270원

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은 시급으로 정하되 월 환산액

을 병기해 고시하도록 해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가 1주 동안의 소정

근로일 근무에 따른 주휴수당(근로기준법 제55조) 지급에 대한 권

리와 의무를 명확히 인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일

주일간 정해진 근로일수를 채운 근로자에게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유급휴일을 줘야 하며, 이때 지급하는 하루치 수당이 주휴수당이다.

근로자는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주휴수당은 하루 평균 근로시간에 시급을 곱해 계산한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향을 받는 근로자(2015년 12월 임금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 고용·노동

동아

DB

올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급 6030원으로 인상됐다. 정년 60세 연장에 따라 본격 추진되는 임금피크제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사진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015년 9월 15일 신세계그룹 &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시간선택제로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스

타벅스 서초역점 신상미 부점장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 10~20% 이상 임금이 감액되고

연소득 6870만 원 미만인

근로자만 지원

●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기간 한시 연장●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요건 완화●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지원

● 동일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유아휴직 시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100%(최대 150만 원) 지원

● 혜택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

● 시간급 5580원 ● 시간급 6030원

150만 원 지원

1개월

450만 원 지원

3개월로 확대

최저임금

5580원최저임금

6030원

연소득

6,870만 원

미만

연소득

7250만 원

미만

1080만 원 지원

피크임금 대비 10% 이상 임금 감액 시 연간 최대 1080만 원까지 지원 | 2015년 12월부터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개선 후개선 전

● 10~20% 이상 임금이 감액되고

연소득 6870만 원 미만인

근로자만 지원

●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기간 한시 연장● 임금피크제 지원금 지원요건 완화●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 지원

● 동일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유아휴직 시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 100%(최대 150만 원) 지원

● 혜택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

● 시간급 5580원 ● 시간급 6030원

150만 원 지원

1개월

450만 원 지원

3개월로 확대

최저임금

5580원최저임금

6030원

연소득

6,870만 원

미만

연소득

7250만 원

미만

1080만 원 지원

‘아빠의 달’ 육아휴직 급여 3개월까지 확대 | 2016년 1월부터

최저임금액 인상·임금피크제 도입… 일·가정 양립, 고용환경 개선 지원

최저임금 시간급 6030원으로 인상 ‘아빠의 달’ 3개월까지 연장

24 | 위클리 공감 2016.01.04 | 25

Page 15: 위클리공감 337호

휴직을 장려하기 위해 부모가 한 자녀에 대해 순차적으로 육아휴직

을 사용할 때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최초 1개월 육아휴직 급여를 상

향(통상임금의 40% → 100%, 최대 150만 원) 지원하는 ‘아빠의 달’

제도를 도입했으나, 당시 지원기간이 남성 평균 육아휴직 기간인

8.3개월에 크게 미치지 못해 제도 시행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

석된 데 따른 것이다. 변경된 제도는 2016년 1월 1일 이후 두 번째 육

아휴직을 사용하는 때부터 적용된다.

육아휴직 급여 100% 지원 ‘아빠의 달’

두 달 더 늘어나 일·가정 양립 실현 촉진

한편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7시간(2014년 기준)

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길고,

일과 삶의 균형 지표(Better Life Index) 역시 OECD 회원국 등 36

개국 가운데 34위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한 일 중심

문화는 삶의 질은 물론 근로 관행, 노동생산성 등에도 오히려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근로자는 육아, 가족 돌봄, 건강 악화 등

의 이유로 휴직이 필요할 때 근로시간이나 근무지를 조정해 계속

근로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근무 환경은 현실적으로 이 같은 조

정이 곤란해 이직 등 고용 불안정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롭게 마련된 일·가정 양립 고용 환경 개선 지원제도는 이 같은

우리나라 사업장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정

부는 일·가정 양립 선도기업의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20만〜30만

원을 전체 근로자의 5〜10% 한도에서 최대 1년간 지원한다. 일·가정

양립 고용 환경 개선 지원사업은 시차출퇴근제, 재량근무제, 탄력근

무제 등 유연근무제도나 재택·원격근무제도를 실시하는 우선 지원

대상 기업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상시근로자 수가 산업별 기준(제조

업 500명, 건설업 300명, 도·소매업 200명 등) 이하인 기업 및 중소

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우선 지원 대상 기업에 해당한다.

2016년부터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근로자가 유연하게 일

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형성되어 기업의 생산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직 감소 등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 이재흥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

정은 60세 정년제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일·가정 양립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개선된 제

도가 현장에 정착되면 장년, 청년, 여성의 고용 안정 및 확대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

단체는 2017년 1월 1일 시행) 임금피크제도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

라 줄어드는 임금을 지원하는 임금피크제 지원금 제도가 개선된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

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정년 보장 또는 정년 후 고용 연장)

하는 제도다.

개선된 제도는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한 사업장에서 18개

월 이상 계속 고용된 55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피크임금 대비

10% 이상 연봉을 감액할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연간 최대 1080만

원까지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피크임금이란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최초로 임금이 감액된 날이 속하는 연도의 직전 연도 임금

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A기업에 근무하는 B 씨가 54세

에 연 8000만 원을 피크임금으로 받은 뒤 55세에 임금이 20% 깎여

6400만 원을 받게 됐다면, 기준감액률 10%를 초과해 낮아진 10%에

해당하는 8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를 도입

한 C기업에서 근무하는 D 씨가 54세에 연 7000만 원을 받은 뒤 55

세에 임금이 30% 감액돼 4900만 원으로 낮아졌다면, 기준감액률

10%를 초과하는 20%에 해당하는 1400만 원을 받아야 하지만 연간

임금피크제 지원금 한도액이 1080만 원이어서 한도액만큼만 받게

된다.

새로운 제도는 2015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2018년 말까지 3년

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운영돼온 임금피

크제 지원금(정년연장형, 근로시간단축형, 재고용형)은 해당 사업장

의 정년 60세 의무화 시기에 맞춰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 문화를 개선하고 장년의 고용 안정과

청년 채용 확대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 12월부터 근로시간 단

축 지원금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18개월 이상 계속 근무한 50세 이

상 근로자의 주당 소정 근로시간을 32시간 이하로 단축하면 최대 2

년 동안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을 지급한다. 근

로자에게는 줄어든 임금의 2분의 1을, 사업주에게는 근로시간 단축

근로자 1인당 월 30만 원(연 360만 원)을 간접노무비로 지원한다.

단, 이는 임금피크제 지원금 제도 규정에 따라 줄어든 임금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1080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 한도액만큼만 받을

수 있다.

임금피크제 및 근로시간 단축은 임금 조정을 통해 정년 연장을

지원하면서 장년의 근로시간 단축을 활성화해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를 하기 위한 것으로, 청년의 신규 채용 확대 효과가 기대

된다. 이 제도를 통해 15~34세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 사

업주는 최대 2년 동안 연 540만 원에서 최대 1080만 원을 ‘세대 간

상생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 부담을 감안해 ‘아빠의 달’ 지

원기간은 1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된다. 이는 2014년 10월 남성 육아

•직장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인건비 지원금액 축소

- 대기업 80만 → 60만 원, 중소기업은 종전과 동일

•해외취업 연수 대학 장기 교육과정 확대

- 정보기술(IT), 건축, 금융 중심으로 직무+어학+문화생활 습득을

지원하는 청해진대학(가칭) 운영

- 1인당 해외취업장려금(300만 → 400만 원), 1인당 민간취업알선

지원금 확대(200만 → 300만 원)

•청년취업인턴제 양질의 일자리 취업 기회 확대

- 청년취업인턴제 참여 기업 대상 중소기업 → 우량 중소(강소) ·

중견기업으로 확대

- 강소 · 중견기업 인턴 채용 목표 1만5000명(중소기업 3만 명) → 3

만 명(중소기업 2만 명)

•장애인 의무고용률 미달 시 1명당 최소 월 75만7000원 부담

•장애인고용장려금 지급단가 10만 원(50만 → 60만 원) 인상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사업 시행(1월 21일)

-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단지 입주기업, 원청업체와 수급업체 등

둘 이상의 기업이 이익금의 일부를 출연해 공동으로 기금법인 설

립 가능(근로복지 격차 완화를 위해 정부가 출연비용 50% 지원)

이 밖에 새해 달라지는 고용·노동 정책들

뉴시

고용노동부 이재흥 고용정책실장이 지난 12월 11일 열린 ‘일가(家)양득’ 협약식에서 근

로시간 줄이기,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 자제 등 캠페인 핵심 분

야 실천을 위한 ‘젠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6 | 위클리 공감 2016.01.04 | 27

Page 16: 위클리공감 337호

김민주 | 위클리 공감 기자

● 새해에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취업 지원 서비스가 더 강화

된다.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취업 상담,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 등

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에는 육아, 가사 등으로 경

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 지원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3개소

추가돼 모두 150개소로 확대되고, 온라인 취업 지원 상담 서비스 지

역이 전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경력단절여성 ‘전문 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 운영

인턴십 지원 대상, 5480명에서 5680명으로 확대

먼저, 2016년부터 달라지는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취업 지원 서비스

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의 확대다. 새일센터는 경력

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상담과 구인·구직 관리,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후 사후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새일

센터는 2015년까지 147개소가 운영되었는데, 2016년에는 3개소를

추가해 모두 150개소가 운영된다.

새일센터에서는 첫째, 찾아가는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업설계사가 구직 상담, 구인업체 발굴, 취업 알선, 취업 후 직장

적응 지원 등을 관리한다. 둘째,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

직자의 취업 의욕을 고취하고 구직기술 향상, 직업·진로 지도 등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한

다. 구직자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기업체 인력 수요와 여성의 선호

직종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다. 넷째, 인턴십

을 제공한다. 인턴십은 장기간 직장을 다니지 않은 경력단절여성이

취업 후 직장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

섯째, 취업 연계 및 사후관리를 제공한다. 구인·구직자의 취업 연계

및 취업자와 채용기업 대상 고용 유지를 위한 사후관리(직장 적응

체험 프로그램, 경력단절 예방 프로그램, 기업 환경 개선 등)를 지원

한다.

새일센터에서는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연계하기 위해

고숙련 과정 또는 고부가가치 직종(IT, 콘텐츠, 디자인 등)에 진출하

도록 돕는 ‘경력단절여성 전문 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도 2016년 시

범 운영(10억 원, 20여 개 과정)한다. 이를 통해 구직자들은 정보기

술(IT)·건설·기계, 관세사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고숙련 과정

또는 콘텐츠·디자인 등의 고부가가치 직종에 대해 직업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새일센터에서 진행하는 경력단절여성 대상 인턴십은 2016년부

터는 5480명에서 5680명으로 확대 지원된다. 인턴기간은 3개월이

며, 연계 기업에는 인턴 채용 지원금이 월 60만 원씩 지원된다. 또한

인턴 종료 후 상용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전환일로부터 3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경우 인턴과 기업에 각각 60만 원씩 지급된다.

2016년에는 온라인을 통한 취업 지원 상담 서비스 지역이 기존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로 확대돼, 경력단절여성들이 좀 더 손쉽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취업 지원 서비

스는 경력개발센터 ‘꿈날개(www.dream.go.kr)’에 회원 가입 후 이

용하면 된다.

여성인재 아카데미 교육대상 확대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DB) 등재자 지원

민간과 공공기관 여성 중간관리자의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하는

‘여성인재 아카데미 교육 대상’도 확대된다. 2016년부터는 그동안

여성인재 아카데미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문화·예술·체육 분

야 여성인재 및 지방 공기업 재직 여성 등 지역 여성인재들도 맞춤

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인재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

하면 개인별 사전 역량 진단, 전문가 조언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

공받아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부족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여성인재 아카데미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기업 및 국가경쟁

력 제고를 위해 여성 인력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해짐에 따라, 여성

중간관리자 등이 조직 내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과 공

공기관의 여성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조직역량 강화 교육

을 지원하는 곳이다.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DB) 등재자에게는 대상별 특성에 맞

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이들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2016년부터는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 등재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을 안내하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여성인재를 경력별(초급·중간

관리자, 시니어 관리자, 임원급 등) 및 직종별(회계사, 의사, 변리사,

변호사, 언론인 등)로 구분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성

인재 데이터베이스란, 여성 리더 발굴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여

성인재 풀을 확충해 데이터베이스에 수록하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취업 지원 상담 서비스

기존 8개 시·도에서 17개 시·도로 확대

취업 상담 서비스는 온라인상의 커리어 상담사를 통해 이뤄지며, 취

업 가능성 진단과 온라인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직자들

은 ‘취업 가능성 진단’을 통해 구직 상황을 진단받고, 적합한 교육과

정과 직종을 추천받게 된다.

‘커리어 코칭’을 통해서는 전문 온라인 커리어 상담사가 진로

상담과 경력 개발 코칭, 이력서 및 면접 컨설팅, 취업 지원 등에 대

해 1 : 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취업을 준비

할 수 있는 교육도 받을 수 있는데, 교육 분야는 IT와 여성 취업, 여

성 창업 등 400여 개 과정이 운영된다.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 이정연 서기관은 “2016년에는

온라인을 통한 취업 상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숙련 및

고부가가치 직종과 관련한 직업교육훈련 공모사업 등을 추진해 경

력단절여성이 일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

혔다. G

여성인재 발굴·양성 & 지원

여성새로일하기센터 150개소 운영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서비스 확대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 여성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

8개 시·도

온라인 취업 상담 서비스 경력단절여성 인턴십 여성새로일하기센터

5480명

147개17개 시·도

5680명

150개

여성인재 발굴·양성

여성인재 아카데미 운영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 운영

공공기관민간기업

여성인재 DB 등재자 대상 경력별, 직종별 맞춤형 교육 실시(신규)

지방 공기업

문화·예술인재 추가

28 | 위클리 공감 2016.01.04 | 29

Page 17: 위클리공감 337호

김민주 | 위클리 공감 기자

● 2016년에는 가족 지원 서비스가 포괄적 서비스로 확대된다. ‘다

양한 가족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는 소득 수준과 가족 유형에 상

관없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

편적인 서비스와 더불어 가족 내 문제 상황이나 가족 유형별 특성과

여건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가족 지원 서비스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

원센터로 시행 주체가 이원화돼 있었다. 하지만 가족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에 따른 적절한 가족 지원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 전국 건강가

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78개소에서 통합 서비스를 운영

하기로 결정하고, 가족의 유형에 상관없이 한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족 서비스의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에 한정됐던 지원을 일반 가족, 다문화 가족, 맞벌이 가족, 취약위기

가족 등 다양한 가족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한부모가족,

조손(조부모와 손자)가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가족 역

량의 강화를 도모하고, 결혼이민자 중심의 지원을 모든 다문화 가족

의 구성원과 자녀 지원으로 확대하는 등 다문화 가족에 대한 생애주

기별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한다.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78개소에서 통합 서비스 운영

‘지원시간’도 늘어난다. 정부는 가족 지원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주중 중심에서 야간·주말까지 운영을 확

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퇴근 후에나 시간이 나는 워킹맘의 직장

내 고충을 해소하고, 워킹대디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해 맞벌이 가정

의 일·가정 양립을 도울 방침이다.

지역 여건이나 정책 수요자의 특성에 맞게 가족들에게 지원되는

서비스도 늘어난다. 기존의 가족교육, 상담, 문화 영역 등으로 나눠

실시하던 프로그램을 수요와 특성에 적합하게 가족관계, 가족돌봄,

가족생활,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의 사업 영역을 개편해 이를

위한 서비스 방법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첫째, 정부는 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를 통해 ‘가족관계’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확대했다. 부모 역할 강화, 가족관계 개선, 가족 의사

소통 및 가족 구성원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 가

족의 갈등 문제 해결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 역할에 대

한 지원, 노년기 부부에 대한 지원, 아버지 역할 지원, 부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 이혼 위기에 처한 가족 지원, 다문화 가족의 관

계 향상을 위한 지원 등이 뒷받침될 예정이다.

둘째, ‘가족돌봄’에 대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오랫동안 부재중이거나 가족 상황에 위기가 닥쳐 가족 기능이

약화된 가족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가족 유형의 특성

에 맞는 맞춤형 가족 기능을 강화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더불어

가족 역량 강화 지원, 긴급 돌봄 지원, 자녀 돌봄 지원, 다문화 가족

자녀 성장 지원, 다문화 가족 방문 서비스, 다문화 가족 자녀 언어

발달 지원 등을 함께 제공한다.

셋째, ‘가족생활’에 대한 서비스도 다양해진다. 가족 특성에 따

른 고충을 상담해주고,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가족생활 프

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 일·가정 양립 지원, 다문화

가족의 초기 정착 지원, 다문화 가족 생활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지원 등을 추진한다.

넷째,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더

해진다. 양성평등 가족 문화, 지역사회 공동체 문화, 가족 친화 사

회 환경 조성,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가족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가족 단위 프로그램, 가족 봉사

단, 가족 품앗이, 공동육아 나눔터, 아버지 모임, 가족 사랑의 날,

결혼이민자 취업 지원, 결혼이민자 정착 단계별 지원 패키지 등을

펼친다.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 송지은 사무관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가족이라면 누구나 가족 기능 강화와 가족관계 개선 등을 위한 다양

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가족의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

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앞으로는 맞벌이 가족의 엄

마, 아빠,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이 확대될 예정이며, 다문화 가족의

자녀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

라고 밝혔다. G

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

가족 특성 고려한 맞춤 지원모두가 행복한 가정 만들기

기획특집 새해 달라지는 것들 | 가족

•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 가족 자녀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 시

범 2개소에서 전국 80여 개소로 확대 운영된다. 지원 프로그램은

정체성 회복, 사회성 발달, 미래 설계 프로그램 등이며 다문화 가족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

울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수련시설 등 청소년

관련 시설들과의 연계도 강화해 다문화 가족 자녀가 미래 우리 사

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강화된다. 신청은 가까운 다

문화가족지원센터에 하면 된다.

• 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청소년 한부모가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자립촉진수당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지금까

지 생계급여를 받으면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 한부모 중 24개

월 이하의 자녀를 둔 경우 자립촉진수당(월 10만 원)이 지원됐으나

2016년부터는 자녀 연령 제한 없이 지원된다.

• 미혼모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2016년부터는 미혼모가 본인 자

녀의 출생 신고를 하는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료 법률 지원

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아이돌봄 서비스에 대한 소득 판정 기준 및 정부 지원 내용이 변

경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요금이 시간당 6000원(2015년)에서

2016년에는 6500원으로 500원 인상되며, 이용요금에 대한 정부 지

원 및 본인부담금 비율도 조정된다.

이 밖에 달라지는 가족 정책들

포괄적 가족 지원 서비스 강화

워킹맘·워킹대디 다문화 가족 한부모·조손가족

다양한 가족 누구나 교육, 상담, 문화 프로그램을

한곳에서 이용 가능(야간·주말까지 운영)

* 워킹맘·워킹대디 지원사업 실시기관 : 6개소(2015년)→약 80개소(2016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78개소)

3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31

Page 18: 위클리공감 337호

신년기획 2016년 트렌드

‘2016 트렌드’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 요즘 트렌드는 ‘트렌드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트렌드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인터넷

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와 모바일 기술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지금, 당장 내일 일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모든 상황은 시시각각 변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의 예고편을 보고 앞일을 조금이라도 짐작하고자 많은 이들이 트렌드에 열광하고 있는 건

지도 모릅니다.

지난해에도 수많은 트렌드가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2015년 하면 핀테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간편결제는 우리 생활 전반에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해졌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까지 부를 수 있게

됐죠. ‘먹방’, ‘쿡방’도 있습니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면 누군가는 요리하고 누군가는 먹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미디어는 요

리 방송의 전성시대를 누렸습니다.

2016년은 어떨까요. 먹방에 이어 이제 ‘집방’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집을 예쁘게 꾸미는 문화와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고, 실제

현실보다 SNS라는 허구의 세계에서 자신을 더욱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말하는 ‘있어빌리티’가 유행할 것이라고 김난도 서울대 소

비자학과 교수는 예측했습니다. 트렌드 전문가인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김용섭 소장은 예전에는 보편적인 유행에 민감했던 한국인

들이 자신의 취향을 더욱 드러내며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벌써 그 징후들은 우리 주변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SNS에 ‘고급진’ 음식 사진과 호화로워 보이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들로 도

배한 친구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개인이 자신의 취향을 살려 만든 독립잡지의 등장은 개인 취향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죠.

일분일초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들. 새해의 트렌드를 읽고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요. <위클리 공감>은 새해를 맞아 2016년 한국을 점령할 새로운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비즈니스 아이템부터 문화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붉고 재빠른 원숭이의 해, 2016년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G 박샛별 | 위클리 공감 기자

김용섭 |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2016년의 경제 전망은 안타깝지만 어둡다. 정치 전망은 총선이

있는 해라서 더 치열하고 뜨겁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어떨까? 어둡거나 무거운 것만 있을까? 아니다. 경제적, 정치적, 사

회적 상황은 분명 불확실성의 시대답게 어둡고 팍팍하지만, 일상을

좀 더 윤택하고 행복하게 누리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은 더 커졌다.

2016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선 과연 어떤 것을 주목해봐

야 할지 살펴보자.

유행을 버리고 취향을 좇는 사람들

한국인에게 취향은 어려운 것이었다. 남들 따라서 가는 게 무난하고

가장 편하다 여기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성이 있거나 자기

색깔을 드러내면 ‘튀는 것’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자기만의 기준보다

는 남들의 보편적 기준에 따랐다. 그랬던 한국인에게 취향이 중요해

지기 시작했다.

철들지 않은 어른이라 여겨지던 키덜트(Kidult : 유년시절 즐기

던 장난감이나 만화, 의복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 30

대 성인층)에게도 관대해지고, 비주류 독립음악과 독립잡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모두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 맹목적 유행 따르기를 만들었다면, 각자 달라도

된다는 것은 유행 대신 자기만의 취향과 안목에 주목한다는 의미다.

쿡방의 피로감과 안티슈거 운동

2015년은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쿡

방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채널 돌리기 무섭게

쿡방이 난무하다 보니 쿡방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달달한 입맛이 강조되던 쿡방의 이슈가 반대급부로 안티슈거 열

풍의 시발점이 될 소지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안티슈거 운동이다. 이미 한국에선 몇 년

전부터 저염식단이 유행하며 학교 급식이나 각종 단체급식 환경에

서 저염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저당식단이 그다음 순서가

될 공산이 큰 것이다.

홈퍼니싱 전성시대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은 그야말로 집 꾸미기다. 소득이 증가

하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꾸미려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도 가구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었다.

집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던 소비

가 자기만족에 집중하는 소비로 돌아섰다. SNS와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과 생활공간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트렌드 역시 한몫했다. 작은

돈으로 하는 셀프인테리어 시장의 확산은 자기 집이 아닌 전월세 가

구들도 집 꾸미기에 본격 나섰음을 의미한다. 2016년 홈퍼니싱의 열

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고, 우리는 더 멋진 집을 욕망한다.

에지 스몰족, 순리를 따르겠다는 웰족

협소주택, 땅콩주택처럼 작지만 차별화된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냥 소형차는 잘 팔리지 않지만 독일산 비싼 소형차는 잘

팔린다. 크기보다는 특별함에 가치를 두는 2030들, 이들이 바로 에

지 스몰족(Edge Small族)이다. 작지만 뭔가 특별하고 멋진 것을 지

향한다. 그리고 웰빙에서 킨포크(Kinfolk : 친척 등 가까운 사람을

뜻하는 말로,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

현상)로 이어진 트렌드는 이제 ‘웰족(Well族)’으로 진화했다. 잘 살

자는 웰빙 차원을 넘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늙어가라는 웰에이징,

인간다운 죽음을 고민하는 웰다잉, 관계의

중심에 나를 두는 웰네트워킹으로 분화하고

있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하고

순리를 따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방법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우

리의 의식주 전반을 감싸고 있고, 우리의 일

상도 바꾸게 될 것이다. G

‘쿡방’ 대신 집 꾸미기 방송

에지 스몰族 뜬다고 전해라

2016년 트렌드ㅣ기고

⁎김용섭은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

장이다. 저서로는 〈라이프 트렌드 2016 : 그들의 은밀한 취향〉, 〈라이프 트렌드 2015 : 가면

을 쓴 사람들〉, 〈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완벽한 싱글〉,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트렌드 히치하이킹〉, 〈소비자가 진화한다〉 등이 있다.

신년기획

32 | 위클리 공감 2016.01.04 | 33

Page 19: 위클리공감 337호

박샛별 | 위클리 공감 기자

● ‘한강의 기적’과 ‘새마을운동’의 성과에서 보듯 한국은 특유의 강

한 집념과 빠른 속도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그 결과 한국

은 패스트 팔로어(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전략 또

는 기업)의 대표적인 나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고도성장 시기를

지난 한국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물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에 창업을 준비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새

사업을 구상하는 이들은 막막할 때가 많다. 하지만 답은 의외의 곳

에 있기 마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로 코트라는 전 세

계 85개국, 125개 무역관에 주재원들이 근무하며 현지에서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트라는 최근 전 세계 무역관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이 선정한,

현지에서 화제가 됐던 최신 비즈니스 아이템을 담은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를 발간했다. 이는 코트라가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서적으로, 전 세계에서 목격한 다양한 인종, 문화, 사회가 만

들어내는 트렌드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코트라 윤원석 정보통상

지원본부장은 “새로운 마케팅을 고민하는 비즈니스맨, 창업을 꿈꾸

는 예비창업가, 세계인의 다양한 삶이 궁금한 학생 등 세상의 흐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새로움을 창조

하려는 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가 제시한 ‘2016년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키워드

를 살펴보자.

세계가 주목한 12가지 트렌드 키워드

1 존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재창조’

중고품이나 폐기물, 불량품으로 취급

되던 재료도 상품이 될 수 있다. 폐기

처리될 신세였던 ‘못생긴 채소’를 수

프로 만든 네덜란드 브랜드 크롬꼬머

(Kromkommer), 버려진 과일을 가죽

으로 만든 프루트 레더 로테르담(Fruit leather

Rotterdam), 폐타이어로 신발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드는 일본 몽

드 디자인 등이 대표적 사례다.

2 엉뚱한 ‘디스럽터(Disruptor)’ 시대

전형적인 규칙이나 선입견을 깬 기업이 성공하고, 엉뚱한 발상이 성

공한다. 교통수단인 트램을 개조해 이동식 레스토랑으로 만든 이탈

리아의 아트모스페라, ‘직원 중심주의’를 선언한 영국 유통체인 테스

코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3 더 정교해지는 ‘온디맨드(On-demand)’

게으른 소비자들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똑똑해졌다. 모바일

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소비자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

인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상을 설명하면 환자의 위치와 교통 상황까

지 고려해 의료인을 보내주는 메디캐스트, 선물 선택을 고민하는 이

들에게 나이와 취미, 성별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제품을 담아 파는 스

마트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4 더 이상 현금은 필요 없다! ‘캐시 프리(Cash-free)’

이제 밥값을 계산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드는 시대가 왔다. 미국

에선 더치페이를 할 때 일행과 현금을 주고받지 않

는다. 벤모, 구글월렛, 스퀘어캐시 같은 송금용 앱

을 사용한다.

벨기에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전자식권을 지급

하고, 덴마크에선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하는 스마

트페이가 일상적이다. 정부는 화폐를 발행하고 관

리하는 비용이 줄고, 기업은 수입과 가계 지출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5 잘 놀아야 잘 살죠~ ‘새로운 놀이터’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즐기는 놀이가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떠오르

고 있다. 헝가리에선 ‘탈출 게임’이 인기다. 방에 갇힌 참가자들은 주

어진 시간 안에 단서를 수집하고 분석해 탈출해야 한다. 남아프리

카공화국에서는 사방이 뻥 뚫린 방이나 동굴 같은 방에서 잠을 자는

카가 캄마(Kagga Kamma)가 테마형 호텔로 각광받는다. 아르헨티

나에서 인기인 패드볼(Padbol)은 사방이 유리로 막힌 공간에서 발로

공을 차 넘기는 스포츠로 족구와 비슷하다.

6 의미를 팝니다! ‘코즈(Cause) 마케팅’

소비자들은 어떤 이유로 지갑을 열까. 코즈

마케팅은 환경, 기아, 빈곤 같은 사회적 문제

를 ‘대의’로 내건 홍보 방식을 말한다.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

를 구입하면 아프리카에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탐스슈즈

와 북극곰 돕기 캠페인을 실은 코카콜라의 흰색 콜라 캔이 유명한 사

례다.

7 작고 민첩한 ‘강한 새우’가 고래를 이긴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선 작은 기업들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파격… 깜놀… 기발…

신년기획 2016년 트렌드ㅣ코트라 주재원들이 찾아낸 핫 아이템

세계가 주목하는 가지 핫 트렌드

1 트럭 폐타이어로 만든 배낭 제품. 2 테스코 맞춤형 서비스를 담은 클럽카드 스마트폰 앱. 3 강 위에 자리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고씨스튜디오 아키텍처+디자인

사우나의 모습.

고씨

스튜

디오

누리

1

2

3

12테

스코

누리

실(seal) 누

리집

34 | 위클리 공감 2016.01.04 | 35

Page 20: 위클리공감 337호

대기업이 택하기 어려운 전략을 과감히 펼치고 틈새시장을 목표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관건이다. 패스트푸드 같은 배달음식에 질린

이들을 위해 레스토랑에서 만든 요리를 자전거로 배달해주는 벨기

에의 ‘테이크잇이지’, 여성만을 위한 자전거 가게 사이드새들, 여객

선을 개조해 선상 사우나로 만든 캐나다의 보타보타 스파(Bota Bota

Spa) 등이 고래에게도 기죽지 않는 ‘강한 새우’ 기업들이다.

8 변화를 거듭하는 ‘디지털 교육’

디지털 시대엔 디지털 기술과 장비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곧 경쟁력

이다. 영국에선 공교육 과정에 프로그래밍 언어(소프트웨어를 만들

기 위한 컴퓨터 언어)를 가르치고, 싱가포르는 코딩(특정 명령문을

사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선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도구로 에듀 게임

에 주목하고 있다.

9 먹거리 이상의 경험을 원해요! ‘비욘드(Beyond) 푸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음식에 먹거리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 3차

원 설계도로 제품을 빚어내는 3D프린팅의 원리를 요리

와 접목하면 원하는 모양으로 초콜릿이나 파스타,

과자를 만들 수 있어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다. 체코에선 맥주로 만든 샴

푸, 샤워젤 같은 목욕용품부터

오크통에 맥아와 홉을 넣은

‘맥주 목욕’까지 다양한 상

품과 서비스가 개발돼

고객들에게 음식

이상의 의미로 다

가가고 있다.

거스름돈 활용한 ‘틈새 금융’

세계인의 돈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금융상품이나 투자 대상도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에이콘스(Acorns)는 앱에 등록한 카드로

결제하고 생긴 거스름돈을 이용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투

자해준다. 저축이나 투자에 회의적인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자)를 겨냥한 ‘잔돈 금융’ 상품이다.

교양에 대한 목마름, ‘리버럴 아츠(Liberal Arts : 문학, 철학,

예술 등을 포함한 교양 과목)’

기초 교양과 인문학에 대한 목마름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학, 과학 등 실용의 반대개념으로서 기초 교양에 대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독일 문학의 최고봉인 괴테의 ‘파우스트’를

누리소통망(SNS)과 접목한 게임이 인기를 얻고, 중국에선 역사와

지리를 공부하는 교육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는 도시

의 정체성을 팝아트로 표현했다.

일자리를 주체적으로 만드는 사람들, ‘잡 크리에이터(Job

Creator)’

전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를 개인이 만들어낸다. 노동시장의 주체가

기업에서 개인의 재능과 시간, 경험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독일에서

는 노트북,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장비를 들고 사무실 밖에서 자유

롭게 일하는 ‘디지털 유목민’이 탄생했다. 또한 중국에선 쇼핑할 여

건이나 교통시설이 덜 갖춰진 지역의 경우 ‘쇼핑 파트너’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신 주문해주는 이색 직업이 생겨났다. G

스튜

디오

로서

가르

드 누

리집

필리

핀 졸

리비

누리

뉴트

리셔

스 잇

츠 누

리집

1 2 3

1 스모그 프리 큐브로 만든 반지. 2 졸리비의 대표적인 메뉴인 스파게티.

3 블루 에이프런의 코코넛커리연어 요리 재료들.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인의 호응을 얻는 비즈니

스 아이템을 통해 새해 비즈니스 트렌드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코트라 주

재원이 현지에서 수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비즈니스 아이템

을 소개한다.

재활용을 넘어 재창조하다

미세먼지 반지 스모그 프리 큐브

이전에는 쓸모없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젠 다시 새롭

게 창조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

가 예쁜 큐빅 반지로 변신해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됐다. 미세먼지 반지

를 만든 네덜란드 디자이너 단 로서가르드는 출장차 중국 베이징에 들

렀다가 스모그에 둘러싸인 도시를 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정화시설인

‘스모그 프리 타워’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예쁜 큐빅 반지인

스모그 프리 큐브는 스모그 프리 타워에서 공기를 정화하고 남은 공해

물질을 압축해 얻은 검은색 탄소 덩어리로 만들었다. 스모그 프리 큐

브는 무형의 공해를 유형의 장신구로 만들어 사람들이 공해에 대해 생

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 임성아 주재원은 “언젠가 한국에서도 스

모그 프리 파티가 열리고, 그 과정 속에서 공해를 비롯한 환경오염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

세계 속 자국민을 공략한다

필리핀 패스트푸드 졸리비

코트라 마닐라 무역관 현성룡 주재원은 필리핀의 이색 성공 사례로

‘졸리비’를 꼽았다. 졸리비는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지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으로 전 세계에 71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를 공략한 비법이 특이하다. 보통 해외로 진출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음식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 전략

을 쓰지만 졸리비는 그러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판매하는 음식 그대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자신들이 가장 잘 만드는 음식을 판매하는 것’

이 그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었던 것이다.

또한 주로 공략하는 나라를 살펴보면 미국,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

디아라비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브루나이로 필리피노가 많이 진

출한 곳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 결과 세계 곳곳에 있는 약 1000만

명의 필리피노를 고객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거부

감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를 고민하는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만

한 대목이다.

1인 가구 위한 친절한 집밥 해결 서비스

블루 에이프런

혼자 사는 멋진 뉴요커들도 밥을 못 챙겨먹는 건 우리와 똑같다. 1

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뉴욕에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

식이 속속 탄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 에이프런. 요리를 하

기는 어렵지만 인스턴트 음식은 먹기 싫은 이들을 위해 생겨난 서비스

다. 블루 에이프런 누리집에서 요리 패키지를 선택하면 깨끗하게 손질

된 식재료와 함께 조리법 소개서가 집에 도착한다. 이로써 누구나 어

려움 없이 수준급의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코트라 뉴욕 무역관 임소현 주재원은 우리나라도 맞벌이 가정과 1

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레디투쿡(요리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 서비스에

대한 잠재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블루 에이프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며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현재 한국을 뜨겁게 달군 ‘먹방’, ‘쿡방’의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

질 것으로 봤다. G

세계인이 감동한 이색 비즈니스 아이템

36 | 위클리 공감 2016.01.04 | 37

Page 21: 위클리공감 337호

박경아 | 위클리 공감 기자

● 말장난 같지만 ‘있다’와 ‘있어 보인다’ 사이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요즘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있는 집 자식, 없는 집 자식’

에서의 ‘있는’과 실제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있는 것으로 간

주되는 ‘있어 보인다’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르다.

‘있다’와 ‘있어 보인다’의 교집합은 돈이다(경제력이라고 둘러말

할 수 있지만, 동네 주유소 아르바이트도 명명백백 돈 얘기로 매듭

지어야 하는 시대니 돈이라고 밝히자). 그런데 ‘실제 있기도 하고 있

어 보이기도 하는’ 교집합 영역을 제외한 ‘있다’의 여집합은 ‘있는 데

겉으로 티가 안 난다’이고, ‘있어 보인다’의 여집합은 ‘있어 보이는 데

사실은 없다’라는 데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있다’와 ‘있어 보인다’의 개념을 정리해본 것은 김난도 교

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낸 책

〈트렌드 코리아 2016〉 때문이다.

이 책은 2016년 유행할 10대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 트렌드들의

영문 앞 글자를 따 2016년을 관통할 키워드로 몽키바(Monkey Bars :

팔로 건너가는 놀이기구이지만 여기선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수렁을 건너뛰다라는 의미)를 제시했는데, 이 트렌드 중 하나

가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All’s Well That Trends Well)’다. ‘있어

보이게’의 예로 든 것이 2015년 트렌드로 나타난 ‘있어빌리티’ 현상과

누리소통망(SNS) 인스타그램의 부상으로, 2016년 역시 2015년과 비

슷하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평범한 일상이나 소소한

것을 통해 위안을 얻고 공유하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소소한 일상 보여주기 과시뿐 아니라 긍정 효과도

우리 말 ‘있다’와 영어 ‘어빌리티(Ability : 능력)’의 합성어인 있어빌

리티는 진짜 있고 없고를 떠나 타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뭔가 있

어 보이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있어빌리티에 대해 ‘허세’로 정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허세는 있어빌리티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세계적인 저성장과 경기침체 지속으로 취업난, 주택난, 양극화

의 어려움이 이어지며 온라인 콘텐츠의 주요 생산계층인 청년 세대

를 중심으로 일상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그 과정이나 결과물을 온라

인을 통해 공유하는 생활은 일상이 됐다.

그 과정에서 값비싼 명품이나 자동차, 멋진 여행지 사진을 SNS

에 올리며(트리밍 혹은 합성의 트릭을 발휘한 사진들도 있다) ‘나 이

거 가졌어’, ‘거기 가봤어’ 하는 식으로 과시하는 심리도 존재한다. 하

지만 골목골목에서 찾아낸 싸고 맛있는 집들, 비싼 새집보다 싼 집

고쳐 살자며 시도하는 리모델링, 차라리 내가 하고 만다는 셀프 인

테리어, 쓰던 물건 버리지 않고 되살리는 업사이클링 등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활성화되면서 관련 산업에까지 활기를 불어넣는 긍

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 보여주기 트렌드를 반영해 방송에서는 ‘먹

방’이 뜨고 농촌, 어촌 촌동네에서 하루 세 끼 해먹는 일상도 tvN의

‘삼시세끼’란 이름으로 방송 콘텐츠가 됐다. 연예인 아빠들에 이어

엄마들의 일상도 방송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먹방에 이어 저렴하게 집 고치는 ‘꿀팁’을 선보이는 ‘집방’도 속속

‘있어빌리티’를 아십니까?우리말 ‘있다’ + 영어 ‘어빌리티’ 합성어… 소소함에서 위안 얻고 공유 통해 자아 만족

등장하고 있다. 12월 10일 첫 방송된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는 기존의 이웃돕기 차원의 훈훈한 집 리모델링

콘텐츠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집 고치기에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가 하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2월 23일

첫 방송된 tvN의 ‘내 방의 품격’ 역시 손쉬운 집 단장 정보를 제공하

는 인테리어 토크쇼다.

브랜드의 몰락과 가성비의 ‘약진’

주머니 얇은 시대를 맞이해 가성비는 먹고사는 일상생활을 결정하

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도 10대 트

렌드의 하나로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을 꼽았다.

이 트렌드 분석서가 전망한 내년도 10대 트렌드는 대부분 별개

존재가 아니다.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절약’,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취향 공동체’ 등 경기침체를 견디며 살아가는 개인이

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지출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키워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념 있는 소비, 착한

소비이면서 역설적으로 과시가 된 소비란 의미의 ‘연극적 개념소비’

는 허세란 측면에서 있어빌리티와 닮은꼴이자 있어 보임의 기준을

달리 만드는 요소다.

소비의 개념을 따지면서 있어 보임의 기준도 달라졌다. 명품 브

랜드로 휘감은 것보다 아예 브랜드 표지가 없는 노브랜드가 더 있어

보이는 패션으로 각광받고, 두 잔 마실 거 한 잔 마시며 조금 더 비싸

도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에 대한 호응도도 높아지고 있다.

소수 부자를 위한 명품 브랜드는 아예 보통 사람은 닿지 못하는 고

품질, 고비용의 명품군이 선호된다. 과거에는 싸구려로 인식되던 가

짜 모피를 입는 것이 진짜 모피를 입는 것보다 더 있어 보이는 것으

로 자리바꿈을 했다. 돈이 있더라도 있어 보이려면 돈 이상의 개념

이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잠시 놈코어란 패션이 유행한 적 있다. 영어 놈(Norm : 평범)과

코어(Core : 핵심)의 합성어로, 평범함 속에서 개성을 찾는 패션인데

노브랜드와 유행 타지 않는 아이템들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우리나

라에서는 유행 파장이 작고 주기도 짧았다. 유명인사가 걸치면 놈코

어(그 인간 그래도 잘난 인간)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걸치면 진짜 ‘놈’

패션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내공이라도 있

어야 한다. 그래서 진짜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거, 그리 쉽지만은

않다. G

한국

관광

공사

한복 차림으로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20대 여성들. 올해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한복 입기 놀이가 퍼지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복 입고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JTBC

tvN

1 먹방, 쿡방에 이어 이번엔 집방이다. 2015년 12월 10

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의 셀프 인테리어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집 다오’. 2 농촌, 어촌마을에서 한끼 한

끼 해결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tvN의 ‘삼시세끼’.

1

2

2016년 트렌드ㅣ있어빌리티신년기획

38 | 위클리 공감 2016.01.04 | 39

Page 22: 위클리공감 337호

박샛별 | 위클리 공감 기자

● ‘새로운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 로마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이다.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품고 새해를 맞이했다. 붉은 원숭이 해인 2016년에 담을 우리의 새로운 마음은 무엇일까.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바라는 새해 소망과

정책에 대한 희망을 들어봤다. G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모두가 행복한 2016년

2016년 트렌드ㅣ공감 인터뷰신년기획

“결혼 적령기인데

평생 함께할 인연 만나고 싶어요”

김서정 (대구 수성구 · 아나운서 · 31)

2015년은 제 개인적으로 일도 사랑도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요. 2016년에

는 원숭이 해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재주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랑

하는 사람들도 새해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결혼 적령기라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인연도 만나고 싶네요! 욕심이 많나요? “고통받는 어린이나 소외받는 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2016년이 되길”

여경임 (서울 강동구 · 자영업 · 52)

한 해를 되돌아보면 좋은 일도 많았지만, 가슴 아픈 일도 참 많았어요. 특

히 어린이집이나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 소식

이 뉴스에 많이 나왔잖아요.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

습니다. 새해에는 아이들을 포함한 우리 주변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지원책도 많이 생겼으면 하

고요. 그래서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행복한 2016년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첫째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했으면 좋겠고,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영 (경기 화성 · 전업주부 · 37)

올해 아이들이 여덟 살, 여섯 살이 돼요. 특별한 것보다 그냥 아이들이 잘 컸

으면 하는 게 새해 바람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

에 보내려고 하니 다른 것보다 아이들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보편적인 무상급식보다는 차등급식이 이뤄져 정말 무상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혜택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아하는 체육시간에

다양한 스포츠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정후 (서울 성동구 · 초등학생 · 9)

저는 체육시간이 제일 좋아요. 피구를 좋아하는데, 피구도 많이 할 수

있고 다양한 스포츠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 수업은 재미있어요. 선

생님들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거든요. 예전에는 피아니스트가 꿈이

었는데 지금은 뭘 할지 잘 모르겠어요. 새해에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저의 가장 큰 새해 소망은 3학년에 올라

가면 많은 친구들이랑 친해지는 거예요. 엄마 아빠와는 지금도 행복하

지만 더 친해지고 싶어요.

“이공계 기피 현상 없이 대학 교육이 균형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송문호 (경남 창원 · 학생 · 26)

부모님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저희 어머니가 수술을 받으셨거든요. 저는 올해 치의학전문대학원

에 입학합니다. 친구들은 취업 걱정이 많은데 저는 우선 취업 걱정보다는 전공 공부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

요. 저는 원래 이공계 출신인데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 같아요. 선택은 학생들이 하는 것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이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정동진 (서울 강남구 · 자영업 · 68)

저는 해외에서 30년간 사업을 하고 있습니

다. 30년 전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정

말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죠. 하지만 앞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중소기업과 창업자를

포함한 모든 기업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행복주택 같은

좋은 정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해”

조명환 (경기 김포 · 무직 · 77)

나는 새해 큰 소망은 없어.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잖아. 좋은

인물이 많이 나와서 100년 대계를 세우면 좋겠어. 그리고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나왔으면 해. 텔레비전을

보니까 젊은이들을 위한 행복주택 같은 정책은 참 좋더라고. 새

해에도 그렇게 국민을 위한 정책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네.

“신혼부부가 집 사고 아기 키우며

살기 좋은 정책들 나왔으면 해요”

장덕중 (서울 광진구 · 회사원 · 40)

새해에는 나를 믿어주고 사랑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

서 행복한 가족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신혼

부부가 집 사고 아기 키우며 살기 쉽지 않다고 하잖아요.

새해엔 신혼부부를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

는 바람입니다. 또 부모님은 물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

에게 건강과 부가 함께하는 한 해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4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41

Page 23: 위클리공감 337호

금융개혁 :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확대, 금융감독 개선

핀테크 도입으로 ‘한 번의 클릭’으로 주거래 계좌에 연동된 여러 건

의 자동이체 항목을 간편하게 바꿀 수 있는 ‘계좌 이동 서비스’가

2015년 7월 1일부터 단계별로 확대돼왔다. 또 온라인에서 한 번에

쉽게 보험 정보를 비교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

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출범해 자동차보험 등 총

217개 보험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11월 30일부

터 12월 15일까지 보름 동안 약 16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또한 신분증 사본 제출이나 영상 통화, 기존 계좌 확인 등으로

은행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신규계좌 개설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 확인’ 제도가 실시되고 있으며 간편결제(26종),

간편송금(6종),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카드(4월), 스마트 OTP(6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어 국민의 금융개혁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기술금융과 관련해 2015년(1~11월) 기술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한 은행권 대출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중소기업에 총 26조

2000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는 2014년(7~12월)의 비슷한 기간

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한 금융권에서 기술신용평

가에 소요되는 기간도 21.3일(2015년 4월 기준)에서 9.8일(2015년 11

월)로 크게 줄었다.

수혜자의 만족도도 높았다. 기술금융 이용기업 만족도는 보통

이상(만족 46%, 매우 만족 36.3%)이 82.3%, 기술금융 지속 이용 희

망기업은 96.3%에 달했다.

S기업 대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철도 차량 출입문 개폐 시스

템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나 과도한 기술 개발 투자로

회사의 재무 여건이 굉장히 어려워져 대출 상환 위기를 겪은 뒤 기

술신용대출 27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며 “2015년 80억 매출을 달성

하고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존의 ‘코치’ 같았던 역할을 ‘심판’으로 선회해

보수적 금융관행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관행적 종합검사를 축소하

고 적발, 제재 위주의 검사 관행을 건전성 점검 위주의 컨설팅 방식

검사로 전환했다. 또 금융개혁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2015년 12월 말

까지 431개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해 3575건의 건의를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약 46%를 수용했다. 현장 목소리 두 건 중 한 건이 정책에

반영된 셈이다. G

박경아 | 위클리 공감 기자

● 2016년 1월 1일부터 공무원연금 개혁법이 시행됐다. 2015년

5월 국회를 통과한 공무원연금 개혁은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높

은 수준이다. 공무원연금 수지 적자를 재정에서 충당하는 보전금

을 40% 이상 줄여 향후 30년간 185조 원 이상을 절감하게 된다.

2016년에만 1조5000억 원 이상이 절감된다.

정부는 2015년 12월 2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 핵심개혁

과제 점검회의’를 갖고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24개 핵심개혁과제 추

진 경과와 보완 필요사항에 대해 보고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개혁과제를 포함한 24개 핵심과

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자식같이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정책으로

고르고 또 고른 것”이라며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정부에 주어

진 운명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공공개혁 :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 공공기관 기능 조정

공무원연금 개혁 &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

2015년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개혁 과제의 하나가 지원사업의 비효

율을 줄이는 유사·중복사업의 통폐합이다. 정부는 2015년 예산에

서 370개, 2016년 예산에서 319개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총

689개 사업을 줄이고 약 2500억 원을 절감했다.

유사·중복사업의 통폐합으로 사업 구조 및 사업 전달체계가 단

순화되어 사업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국민들도 지원 신청이 편

리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지원을 희망하는 한 중소기업 인사팀

과장은 “고급 연구인력 채용을 위해 정부 사업을 찾아보았더니 여

러 기관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어 신청이 번거로웠다”며 “유사·중복

사업 통폐합으로 2016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총괄하게 되어 좀

더 쉽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고보조금과 관련해서도 재정 지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보조금 법령 개정, 국고보조금관리위원회 결성(2015년 10월

출범), 국고보조금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2015년 12월 발주) 등을

통해 단계별로 보조금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해왔다.

공공기관 개혁을 통해서는 국민 부담을 줄이고 공공서비스의 수

준을 높였다. 강도 높은 부채 감축을 통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부

채 규모가 줄었으며(2014년 520조5000억 원, 전년 대비 5000억 원

감소), 전 공공기관이 방만 경영 개선계획을 100% 이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

들이 한국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등급으로 올리는 데 기여했다.

정부는 2015년 1월부터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 추진 방향에 따

라 3대 분야(사회간접자본, 농림·수산, 문화·예술) 87개 기관을 대

상으로 기능 조정을 실시해 관련 인력 5700여 명, 관련 예산 약 7조

6000억 원을 핵심 기능에 재배치하는 등 조정을 마쳤다. 이어 2015

년 11월 기능 조정 확대 추진을 위한 3대 분야(에너지, 환경, 교육)

63개 공공기관을 추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또한 노사 합의에 따라 313개 전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해 2016년 4441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2016년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4.8% 늘어난 1만8518명으로 역대 최

대로 늘어나게 됐다.

지방 공기업도 부채 감축, 유사·중복기능 조정으로 재정건전성

을 강화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공기업 부채 감축을 이뤘다.

2015년 금융개혁은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확대, 금융감독 개선

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ㅣ공공·금융개혁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2015년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해 핵

심개혁과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행을 강조했다.

뉴시

전자금융업 연도별 등록업종 수

2012

89개

2013

100개

2014

115개

2015(11월 말)

149개

임금피크제 현황에 따른 신규 채용

2015

1만7672명

2016

1만8518명(계획)

“공공기관 부채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고, 공공기관의 불필요한 기능을 정리하고 핵심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능 조정도 추진했습니다.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2015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중에서(2015.12.23)

공공기관 연도별 부채 추이

2007

253.3

2008

290.0

2009

338.5

2010

398.8

2011

460.5

2012

496.2

2013

521.0

2014

520.5단위 : 조 원

출처 : 국무조정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 & 공공기관 기능 조정… 핀테크 육성, 금융감독 개선

올 1조5000억 절감 공무원연금 개혁미래 금융 ‘핀테크’ 판 키우기

42 | 위클리 공감 2016.01.04 | 43

Page 24: 위클리공감 337호

박경아 | 위클리 공감 기자

● 2015년 9월 15일 노사정 대타협이 도출됐다. 1년여간 경제사회

발전노사정위원회(이하 노사정)와 전문가 간의 논의를 거쳐 노동시

장 전반에 걸친 65개 과제를 확정한 것이다. 이로써 청년 세대의 구

직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제도와 관행의 불

확실성을 해소하고, 공정성과 유연성을 높여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

출을 촉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노사정 대타협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촉매가 되어 9월 16일 근

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및 기간제·단시간근로

자보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5대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 제출

됐다. 5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청년 일자리 증가(37만 명 이

상), 70만 기간제근로자의 고용 안정, 비정규직 축소, 격차 해소 등

노동시장 개선이 기대된다.

정부는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노동 관련 2대 지침(근로계약

체결·해지와 취업규칙 변경 등에 대한 행정지침)에 대해서도 충분한

전문가 논의, 노사 간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대타

협 실천을 위한 현장 지도·감독 강화, 공감대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노동개혁 : 노동시장 구조 개선, 임금피크제 확산,

일·가정 양립,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충

노동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313개 전체 공공기관의 임금피

크제 도입 완료(12월 3일)와 함께 30대 민간기업 주요 계열사(378

개) 중 251개사(66%)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도 여러 지원제도가 뒷받

침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육아휴직, 중소기업 대체인력 지

원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됐으며 정시 퇴근, 유연근무

제 도입 등 가족친화경영 실천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기반도 확대됐다. 부

모 만족도가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늘리고 부모

의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시간제 보육반, 아이돌보미 등 서비스가 다

양화됐다. 한 예로 아이돌봄서비스(영아종일제) 이용자는 2014년 10

월 4027명에서 2015년 10월 4913명으로 늘었다.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은 여성 고용률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성 고용률은 2012년 52.6%에서 2015년(1~11월) 55.7%로

증가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도 2012년 54.5%에서 2015년(1~11

월) 57.8%로 늘었다.

일과 고용은 복지로도 이어졌다. 국민들이 한곳에서 편리하게 고

용·복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고용·복지 전달체계를

혁신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2015년 말까지 40개소가 문을 열었

다. 고용·복지·서민금융 등 연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고용복지플

러스센터를 통한 취업자 수가 22.7% 늘어 전국 평균 취업자 수 증가

(11.4%)를 크게 넘어섰다. 정부는 2017년까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총 100개소 이상 설치해 ‘일을 통한 복지’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교육개혁 : 자유학기제 확산,

일·학습 병행, 지방교육재정 개혁

교육개혁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자유학기제는 당초 1500개교 참여에

서 2015년 2551개교(전체 학교의 80%)로 참여 학교가 대폭 늘었다.

그만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사업인 자유학기

제에 대한 현장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체험처는 7만8993개(168%), 체험 프로그램은 16만

3613개(174%)가 마련됐으며,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 1028개교, 진로

체험버스 368개교 운영 등 자유학기제 활성화 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직업교육과 채용 활성화,

일·학습 병행제를 통한 능력 중심 사회 구현도 교육개혁 분야의 핵

심 과제다. 먼저 특성화고·전문대 및 직업훈련과정에 NCS 기반 교

육훈련을 적용해 현장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2015년 3개 특성화

고, 80개 전문대, 폴리텍 전 훈련과정이 NCS를 기반으로 이뤄졌으

며, 2016년에는 2만여 민간 훈련과정으로 확산되고 2017년 100개

전문대로 확대된다.

특성화고·전문대 및 직업훈련과정에 NCS 기반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형 인재가 배출되면서 특성화고 취업률이 높아지고 대학 진학

률은 하락하는 등 ‘선취업 후진학’이 확산되고 있다.

NCS 기반 채용은 공공기관이 앞장서왔다. 2015년 101개 공공기

관에서 5744명에 대해 NCS 기반 채용을 추진했다.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이 확산됨에 따라 기업은 허수 지원자와 중도 퇴사율이 감

소하고, 취업준비생에게는 불필요한 스펙 쌓기 감소 등 효과가 나타

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입사원 중도 퇴사율은 2014년 8.9%였으

나 NCS 기반 채용이 이뤄진 2015년에는 중도 퇴사가 없었다.

독일·스위스식 도제제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설계한 일·학

습 병행제가 확산(2014년 2079개 기업 3197명 참가 → 2015년 5419

개 기업 9387명 참가)되며 청년의 조기 취업과 맞춤형 인력 양성, 능

력 중심 사회 구현이 앞당겨졌다.

이와 함께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에 대해 학생 수 반영 비중을 높

이도록 지방교육재정을 개혁해 그간 학생 수 변동 등 추세를 제때

반영하지 못했던 학교를 적정 규모화하고 복식학급(학년 간 학급 통

합), 상치교사(전공과 다른 과목 지도) 등의 문제를 해결해 지방교육

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G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ㅣ노동·교육개혁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꿈과 목표를 스스로 찾아가는 학생들,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선택을 뿌듯하게 느끼는 청년들을 보면

교육개혁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런 희망의 싹을 구체적 결실로 키워 우리 사회 전반의 실질적인 변화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 2015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중에서(2015.12.23)

일·가정 양립 사회

육아휴직

2014

7만6833명

7만9685명

2015. 11

시간선택제 일자리

2014

1만8394명

2만100명

2015. 12

남성 육아휴직

2014

3421명

4392명

2015. 11

고용복지플러스센터

11.3%포인트

<11.4%

전국 평균

22.7%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통한 취업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율

자유학기제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일반 학교

3.69

자유학기제 학교

4.04

일반 학교

3.93

자유학기제 학교

4.22

교사의 학교생활 만족도

출처 : 국무조정실

출처 : 국무조정실

출처 : 국무조정실

공공·민간기업 임금피크제 도입… NCS 기반 채용 확대 및 지방교육재정 개혁

노동시장 구조개혁 본궤도자유학기제, 일·학습 병행 확산

44 | 위클리 공감 2016.01.04 | 45

Page 25: 위클리공감 337호

박경아 | 위클리 공감 기자

● 유네스코(UNESCO)가 선정한 2015년 ‘세상을 바꿀 세계 10대

기술’ 그랑프리 수상기업 테그웨이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

기업이다. 사람이 입는 옷을 통해 체온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웨어

러블 체온전력’ 기술로 테그웨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벤처기업

으로 부상했다. 보안장치인 홍채 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2015년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월드 최우수기업가상을 수상한 이리

언스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이다.

전국 17개 시·도 센터와 민간자율형 센터(포항, 광양)까지 전국

에서 17+1 창조경제혁신센터가 2015년 7월 출범을 완료하며 지역의

혁신 거점이자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창조경제 :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17+1개소 완료

국가 연구개발 효율화, 문화창조융합벨트 정착, 서비스산업 확충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기업 보육, 투자 유치 등 창업

지원활동에 속도를 내왔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수는 509

개, 투자유치 금액은 1088억 원이다.

창조경제 기반 구축의 가시적 성과는 기술 창업, 벤처기업 활성

화로 나타났다. 공공기술 기반 지원 강화는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직접 사업화 확대(연구소기업 등 421개 설립, 전년 대비 44.5%

증가)로 이어졌다. 벤처기업이 최초로 3만 개를 돌파했고 벤처에 대

한 신규 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1조8000억 원)에 도달했으며 엔젤

투자자도 전년 대비 30% 증가(9358명)했다.

국가 연구개발(R&D) 효율화 과제와 관련해서는 연구개발 혁신

을 통한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 사업화 예산을 2014년

5496억 원에서 2015년 6151억 원으로 늘렸다. 기술 사업화 장려 결

과 연구개발특구(대덕, 광주, 대구, 부산) 입주기업 매출은 2014년

38조 원에서 2015년 43조 원(추정치)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당뇨병 후보물질(정부와 한미약품 공동 개발), 차세

대 태양전지 원천기술(한국화학연구원, 세계 최고 에너지 변화효율

구현) 등 미래 성장동력, 바이오·의료기기, 기후변화·에너지 등 미래

신기술을 발굴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창조경제와 함께 경제혁신의 양 날개를 이루는 문화융성 분야

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문화

창조융합벨트가 육성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6개 거점 가운

데 문화창조융합센터(서울 상암동), 문화창조벤처단지(서울 다동)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완료… 제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 신성장산업화

창조경제, 문화융성 경제 재도약의 양 날개 활짝

2015년 문을 열었다. 문화창조아카데미(벤처단지 및 홍릉), K-컬처

밸리(경기 고양시), K-익스피리언스(서울 송현동), K-팝 공연장(올

림픽 체조경기장)이 2016, 2017년 연이어 문을 연다.

서비스산업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과제로 추진돼왔다.

2015년 하반기 ‘코리아 그랜드세일’ 조기 실시로 역대 최대 규모(342

개 기업, 3만4909개 매장), 최대 매출(3457억 원)을 달성하며 생산

유발 5894억 원, 취업 유발 7917명의 효과를 냈다.

경제혁신 : FTA 활용, 에너지신산업 육성,

제조업 혁신, 농수산업 미래 성장산업화

정부는 통상과 관련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핵심과제로 선정

하고 FTA와 정상외교 등을 활용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

했다.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 FTA의 효과는 막대하다. 중국이라

는 제2의 내수시장을 선점하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5%

규모의 FTA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향후 10년간 실질 GDP 0.96%

포인트, 고용 5만4000명 증가 등이 기대된다.

정부는 최초로 정상외교와 연계한 1:1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15

차례, 3635건 상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 일자리 창출에 힘써왔다.

정부는 또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핵심과제로 삼아 ‘에너지 자

립섬 모델’ 수출 등을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에 진출하고 전기차

보급을 전년 대비 86% 확대해 전기차 시장 형성에 나섰다. 또한 에

너지 저장장치(ESS)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

고 있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

사국총회(COP21)를 계기로 신기후체제가 출범하며 에너지 분야가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을 위해서는 제조업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3.0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중소·중견기업 1240

개사에 스마트공장화를 지원해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산업단

지에 대한 혁신에도 나서 2014년 혁신산업단지 조성사업(7개)을

시작한 데 이어 2015년 8개 단지를 추가해 총 15개 혁신단지를 조

성 중이다.

농수산업 미래 성장산업화도 핵심과제의 하나다. 정부는 농수산

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보급하

며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고 있으며 생산부터 서비스까지 접목한

‘6차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행복 :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

국민 눈높이 맞게 남북 간 협력 추진

정부는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

화를 핵심과제로 선정해 ‘뉴스테이’ 1만4000가구를 건설키로 하고

60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추진했다. 또 건설임대 7만 가구,

매입·전세임대 5만 가구 등 역대 최대 수준인 12만 가구 공공임대 주

택을 공급했다.

남북 협력 분야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화와 협력의 통로

를 개설해나가고 있다. 2015년 8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이어 남

북대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어 일부 이산가족의 방북이 성사됐

다. 또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등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3

대 통로(민생·환경·문화)’ 개설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G

중점기획 핵심개혁과제 점검ㅣ창조경제·경제혁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우리 경제 재도약의 양 날개인 만큼 새해에도 더욱 큰 성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박근혜 대통령, 2015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중에서(2015. 12. 23)

창조경제 기반 구축 성과

45개

285개509개

창업기업 지원

기업 수

투자 유치

1월

116억 원

7월

248억 원

12월

1088억 원

지역 중소기업 지원

판로 지원(건)

자금 지원(건)

기술 지원(건)

1월

7 2

4156

12

93133

320

157

7월 12월

기업 수

코넥스 상장 기업

2013

45개

2014

71개

2015. 11

94개

벤처기업

2만9135개

2만9910개3만602개

한·중 FTA 발효 후 10년간 예상 성과

실질 GDP

0.96%포인트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고용

5만4000명

출처 : 국무조정실

출처 : 국무조정실

46 | 위클리 공감 2016.01.04 | 47

Page 26: 위클리공감 337호

최호열 | 위클리 공감 기자

● 2015년 7월 1일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으로 개편돼

운영 중이다. 기존 제도에서는 소득인정액이 최저생계비를 조금

만 넘어도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복지사각지대가 발

생할 수밖에 없었고, 수급자들의 자립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부양 의무자

기준을 완화하고, 수급자가 일을 할수록 유리한 급여체계를 마련

함으로써 수급자들의 자립을 촉진하고, 빈곤 예방 기능을 강화하

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중점 추진 방향은 생계, 의료,

주거, 교육별로 선정 기준을 다층화해 소득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

록 했다.

시행 6개월을 맞아 보건복지부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소외계층을 발굴해 지원한 모범 사례를

공모했다. 총 98건의 응모작에 대해 심사를 거쳐 ‘행복을 맞추는 퍼

즐조각(서울 강동구 사회복지과)’ 등 16개 사례를 선정해 시상했다.

심사는 제도에 대한 홍보 및 사각지대 발

굴에 적극적이었는지, 타 지자체에서 참고

할 만한 대응 사례가 있는지, 사각지대 발

굴에서부터 수급자의 태도 변화에 이르기

까지의 전 과정이 나타나 있는지 등을 평

가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몇 달

간 주말을 반납하고 밤낮없이 현장을 누비

며 어려운 이웃들의 절박한 사정에 귀 기울인 일선 공무원들과 관련

기관 종사자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민간기관과 지역주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이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웠으나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받아 의지

를 다지고 삶을 회복해가는 수급자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고 평했다.

우수 사례는 전자책(e-book)으로 발간됐으며, 보건복지부 누

리집(www.mohw.go.kr)내 ‘정보 → e-book’에서 볼 수 있다. 우

수 사례들 중에서 사연 일부를 요약했다. G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복지사각지대 해소해 삶의 희망을 건져내다

정책 성과

2015년 7월 1일부터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으로 개편되면서 일선 공무원들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 3월 말,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며 전화가 왔다. 정우람(가명) 아

이가 입학 이틀 후부터 계속 등교를 하지 않아 영문을 알고 싶다

며 주소지 주민센터로 전화한 것이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아

이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해보았다. 아이 아빠의 나이가 55세로 나

이 차가 컸으며, 아이 엄마는 가출해서 가족관계증명서상에 등재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 아빠는 어릴 때 부모 모두 사망해 초등

학교밖에 다니지 못했고 일용근로를 하며 여관, 고시원을 전전하

다 미혼부가정 기초수급자 보호를 받게 됐다. 그러나 근로유지형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다 무단결근 금지 등 조건을 이행하지 않

고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아 보호가 중지됐다.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에 대

한 교육을 받으며 ‘그 아이의 집도 기

초수급을 받다가 중지된 가구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아빠에게

몇 번의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통

화가 이뤄졌지만 그는 차갑고 딱딱한

말투로 자기 자식은 자기가 책임질

테니 간섭하지 말라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곤 했다.

주민센터는 구청 희망복지 지원

팀, 통합조사팀, 학교, 경찰서 등과

함께 의견을 나눈 후 여러 기관, 부서들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

다. 가족이 거주하는 모텔을 방문했는데, 아이는 여덟 살인데도 기

저귀를 차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대변을 가리지 못해 친구

들에게 놀림을 받을까봐 학교를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머물고 있는 모텔에서도 숙박료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

해 있었다. 가족, 건강, 일, 주거, 교육 등 거의 모든 부분이 불안정

하고 위태로웠으며 가족 전체를 흔들었다. 우울증이 심한 아이 엄마

뿐 아니라 가족 모두 정신과 상담이 필요했다. 아이 아빠는 자살 충

동을 느껴 약을 사러 간 적도 있었다. 아이도 어느 날은 스케치북을

찢으면서 다 같이 죽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서울 강동경찰서 경사가 설득해 가족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검사 결과 아이 엄마는 우울증 문제보다 사회적인 스킬이 매우 떨

어지는 정신지체와 조현병(정신분열증)이 혼재된 상태로 보인다

고 했다. 아이도 점점 공격적 성향이 나타나 소아정신과 검사가 필

요하다고 했다. 강동구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정신과 상담 바우

처사업 지원을 받아 정신과 상담을 이

어가기로 했다.

맞춤형 급여 신청 결과 ‘의료급여

수급자’, ‘주거급여 수급자’로 결정되

었다. 가족 모두 의료급여 혜택을 받

게 되자 병원비 부담이 줄고 마음의

안정도 찾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는

치아가 거의 없어 건강상 문제는 물

론, 말할 때 발음이 부정확해 일자리

를 구하러 다닐 때 불리한 점이 있었

다. 아이 엄마와 아이도 정신과 치료

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인 의료급여 지원이 필요했다.

사회복지사협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주거위기가구 후

원금 1000만 원을 지원받아 보증부 월세 일반 주택으로 이사를 하

게 됐다. 이전이었으면 주거급여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맞춤형 급

여제도로 개편되면서 지원이 가능해져 월세 부담도 확 줄었다. 아

이 아빠는 이전에 기초수급자로 보호를 받은 적이 있어 오히려 맞

춤형 급여제도에 대한 지원을 더 크게 체감하는 듯했다.

모텔에서 늘 배달음식을 시켜 먹던 아이 엄마는 이제 집에서

밥을 하고 방을 닦는 등 살림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지역아동

센터에 매일 데려다주기도 한다. 아이도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며

학습지도를 받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에 적응해가고 있

다. 배변훈련도 하고 복지관에서 놀이치료도 받으면서. G

대상 서울 강동구 사회복지과 ‘행복을 맞추는 퍼즐조각’

집 없이 떠돌던 그 아이엄마와 함께 또 다른 미래 준비

가족 모두 의료급여 혜택을 받게 되자 병원비 부담이 줄고

마음의 안정도 찾기 시작했다. 아이 아빠는 이전에 기초수급자로

보호를 받은 적이 있어 오히려 맞춤형 급여제도에 대한 지원을

더 크게 체감하는 듯했다.

48 | 위클리 공감 2016.01.04 | 49

Page 27: 위클리공감 337호

● 윤모 씨는 두 살 때 홍역을 앓은 후 청각장애와 무기폐 증상

(폐에 공기가 공급되지 않아 오그라드는 증상)이 생겼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힘겹게 살아오다 자동차 부품 공장에 취업하게 됐다. 자리를 잡

아가던 중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그동안 모은 2000만 원

과 무리하게 받은 대출금으로 전세금을 주고 나니, 이번엔 실직

의 시련이 닥쳐왔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삶을 압박했다. 앞으

로 무엇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지 나날이 고민이 깊어갔다.

몽골 출신 아내 더모로(가명) 씨는 2012년 결혼과 동시에 한국

에서 살게 됐다. 그녀는 한국 국적 취득 절차를 몰라 1년에 한 번씩

몽골에 다녀와야 했는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지

내고 있었다. 20개월 된 아이는 말을

못 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후천적 청각

장애를 겪을 위험에 놓여 있었다. 더

욱이 정서적 불안으로 전문가 치료가

필요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

료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일반인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

아왔지만 장애로 인한 취업 제한으로

형편이 더 어렵게 되어 좌절과 절망

이 깊어만 가는 이 어두운 가정에 희

망의 씨앗을 선물하고 싶었다.

먼저 새롭게 출범한 맞춤형 급여에 대해 종이에 적어가면서

생계, 의료, 주거, 무상보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해

줬다. 더모로 씨는 재한 외국인이면서 결혼이민자에 해당돼 장애

등록이 가능함에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해 장애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청각장애를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 가정에 반

드시 필요한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맞춤형 급여 제공

이 신속히 이뤄져야 했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생계·의료·주거

급여, 장애연금 수급 신청을 하는 등 신속한 지원을 펼쳤다.

전에는 돈이 없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으나 의료급여 수

급자에 선정돼 진료비가 면제됨에 따라 각종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양곡 지원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추석 명절

지원금 전달, 민간인 후원을 통해 자녀 의류 등을 제공해 지속적

인 관심과 애정으로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는 보육시설 원장에게 딱한 사정을 알리고 도

움을 요청했다. 보육 지원이 결정되

기 전 모든 비용을 어린이집에서 부

담하겠다는 원장님 말씀이 눈물겹

도록 고맙게 가슴에 다가왔다.

말을 배울 기회가 없어 가끔 부

모님을 따라 수화로 의사를 표현했

던 아이가 또래 아이들처럼 말로써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어린이

집 등원 후 한 달도 채 안 돼 화장실

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하고 3개월

후에는 “~가자”, “~하자”처럼 음절

로 말하는 등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귀가 후 가정에서도 언어 교

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문화 가정에 지원하는 바우처를 연계했다.

더모로 씨의 국적 취득을 위해 다문화 가족을 위한 기관의 협

조를 얻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국적 취득을 요청했다. 또한 수화

통역센터를 통해 수화 한글교육도 받게 했다. 그 결과 대중교통을

혼자 이용하는 등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윤 씨는 수화로 수업이 가능한 대전직업개발원에서 기판 납땜

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대기업 취직에

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할 만큼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

렇게 맞춤형 급여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지팡이가 되

어주고 있다. G

최우수상 충남 천안시 복지정책과 ‘마음으로 듣는 사랑의 메시지’

몽골 출신 아내는 지금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홍역을 앓은 후 청각장애와 무기폐 증상을 앓는 윤 씨 가정은 실직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화로 수업이 가능한 대전직업개발원에서 기판 납땜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대기업 취직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얘기할 만큼 미래를 꿈꾸고 있다.

● 철원군에서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에 맞춰 홍보용

부채를 제작해 관공서 및 금융기관,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배부했

다. 이걸 보고 홍 할아버지가 상담을 하러 왔다.

홍 할아버지 부부는 집이 두 채밖에 없는 산속 마을에 살고 있

었다. 수돗물이 들어오지 않아 물을 길어다 마시고 보일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아궁이에 불을 때며 겨울을 지냈으며, 매월 기초연금 32

만 원과 보훈명예수당 18만 원 등 50만 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

었다. 80세인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어 83세인 할아버지의 보호

없이는 일상생활도 어려웠다. 할머니의 치매 증상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고령의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보살펴야 하기에

근로도 할 수 없어 생활이 어려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맞춤형 복지제도 신청을 한 후 철원군청 희망복지단에 할아버

지의 어려운 상황을 알려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의뢰해 우선

적으로 긴급지원 생계비 69만 원을 지원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를 모시고 병원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했다. 할아버지에겐 우

선순위가 할머니였다. 불행히도 할머니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

져 맞춤형 복지급여 신청 후 조사기간 중이던 2015년 7월 돌아가셨

다. 할머니 장례를 치르기 위해 긴급지원 장제비 75만 원을 지원해

할머니의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맞춤형 복지급여 수급

자로 지정됐다. 할머니가 살아 계실 때 이 소식을 들었으면 더 좋

았을걸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할아버지는 기존 기초연금, 보

훈수당 외에 정기적인 생계급여, 주거급여 29만 원을 받게 돼 생활

비 걱정은 줄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병원비 걱정 없이 아플 때 병

원을 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홍 할아버지네 마루 한편에는 예쁘게 핑크빛 한복을 입고 웃고

계신 할머니 사진이 걸려 있다. 할아버지는 사진 속 할머니를 보고

“하늘에서 보고 있나? 나 이렇게 호강한다우…”라고 말씀하셨다. G

우수상 강원 철원군 주민생활지원과 ‘하늘에서 보고 있나? 나 호강한다우’

맞춤형 복지급여 수급 할아버지 “병원비 걱정 없어 가장 좋습니다”

● 2014년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로부터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

를 듣고 그 아이의 집을 찾아갔다. 세 들어 사는 집은 한눈에 보아

도 위생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집 안에서 술 냄새

가 진동했고, 술병이 굴러다녔다. 생계를 책임지는 아이 아버지가

최근 지병(간질)이 빈번하게 발생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몇 차례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을 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상

태였다. 아이 몸에 상처가 있어 아동 학대도 의심됐다.

뭔가 도움이 절실했지만 도울 방법이 없던 차에 맞춤형 급여

제도 시행 소식을 듣고 다시 이 가정을 찾았다. 부부는 대인관계가

곤란하고 평소 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지속적인 근로활동

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근로활동 불가능은 가정 생계를 위협

하고 결국 자녀 학대나 방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일단 부부를 만나 가족 모두를 위해 병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

하다는 것을 설명했고, 동의하에 구미의 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

다. 하지만 막상 입원을 하니 이 가구가 기초수급 2종 대상자로 지

정되기는 했지만 병원비와 생활비가 또다시 문제점으로 부각되었

다. ‘이 가구에 대해 일시적이나마 생계비를 지원한다면 그 돈으로

부족한 치료비를 충당할 수 있을 텐데…’ 싶었다.

두 달여 간의 치료 후 병원으로부터 근로능력 평가용 진단서

와 진료 기록을 제출받아 국민연금공단에 의뢰한 결과 부부 모두

알코올 중독에 따른 근로 능력 없음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일년

동안은 소득 발생 요인이 생기지 않으므로 ‘조건부 과제 외 가구’로

선정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

다. 제도가 바뀌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아내에게서 가끔씩 아이의 소식을 듣는다. 마주칠 때마다 밝

아진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 역시 재활 의지를 다

지고 있으며 부부 싸움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

원으로서 뿌듯함이 밀려왔다. G

우수상 경북 성주군 주민복지과 ‘희망을 맞추다!’

알코올 중독 부부 가정에 ‘재활 의지’라는 큰 선물 주다

5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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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코레일이 이제는 세계적 철도기업 반열에 올랐다.

코레일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2015년 황금마차상

(Golden Chariot International Transport Award)’ 시상식에서 ‘올

해 최고의 CEO상’, ‘올해 최고의 철도기업상’, ‘올해 최고의 철도안

전상’을 수상했다. 황금마차상은 운송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 또는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전 세계 교통기구 대표들이 수상자를 결

정해 교통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코레일의 3개 부문 동시 수

상은 황금마차상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코레일의 우수성과 안전

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사상 최초 1000억 원대 영업흑자 기록

‘철도관광벨트’로 지역 경제 살리기 앞장서

한때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였던 코레일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환골

탈태했다. 최연혜 사장은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로 2014

년 사상 최초로 1000억 원대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2015년에

도 1000억 원대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15년

5월에는 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성공적으로 마

무리함으로써 4조5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해

415%의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는 등 재무

구조를 크게 개선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약

7조 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창출했다.

노사관계도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 상생

과 신뢰의 노사문화로 거듭나는 기틀을 마련

했다.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던 철도노조를 상

대로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해 방만 경영을 해

소했으며, 대표적 적폐로 지적돼온 근속승진

제도를 폐지했다. 또한 10월에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노사가 전격 합의해 공기업 최대 규모

인 약 1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

되고 있다.

창조경제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코레일형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는 ‘철도관광벨트’다. 코레일은 자

연경관이 빼어난 벽지 노선과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네트워크 형태

로 융합한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했다. 철도관광벨트는 연간 약 27만

명이 이용해 생산 유발 2500억 원, 취업 유발 3200명 등의 경제 효

과를 발생시키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공공디자인 부문에서 최

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해 국가디자인 수준을 향상시켰

으며, 더욱 품격 있는 역 환경 조성으로 고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정부의 핵심 정책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

다. 코레일은 2014년 3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으로 가

입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

련했으며, 2015년 4월에는 OSJD 서울 회의를 개최해 남북철도 연결

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약속받았다. 또 ‘하나의 꿈, 하나

의 유라시아’ 실현을 위한 1만4400km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성

공적으로 추진해 평화와 공동 번영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열망과 의

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G 정리·정혜연 | 위클리 공감 기자

변화와 혁신으로 달려온 ‘코레일’교통 분야 오스카상 ‘황금마차상’ 3관왕

KTX

화제의 공기업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2015년 7월 18박19일간 서울에서 베를린까지 5개국 10개 도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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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위클리공감 337호

일출

1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2 변산반도 닭이봉

됐다가 1989년 노고단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지역 20.2㎢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995년부터 복원공사를 벌인 끝에 2000

년대 들어 기존의 자연경관을 되찾았다.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

서 약 3.4km, 도보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경사가 비교

적 완만해 지리산의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가족이

함께하기에 무리가 없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노고단 운

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도 장관을 이뤄 꼭

한번 찾아가볼 만하다.

구간 정보 성삼재탐방지원센터~노고단고개~노고단 거리/소요 시간/일출

시간 3.4km/1시간 30분/7시 35분 문의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화엄탐방

안내소 061-780-7700, 061-783-9106

백두대간을 한눈에!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소백산국립공원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

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가르며 영주 분

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도솔봉, 신

선봉, 형제봉 등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고도 부드러운 산세를

이룬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해발 1357m 높이에

위치한 제2연화봉대피소는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km 떨어져

있는데 경사가 완만해 두 시간이면 당도한다. 이곳에는 탐방안내소

와 함께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수용인원이 125명가량인 연화봉대피소

정혜연 | 위클리 공감 기자/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새해 첫날, 새 마음 새 뜻으로 한 해를 시작하기에 전국의 해돋

이·해넘이 명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새해를 맞아 가족이 함께 새해 소망을 빌 수 있는 해돋이 명소 7곳

과 해넘이 명소 3곳 등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 새해 해맞이는 새벽에 단단히 채비를 하고 나서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오래도록 잊지 못할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수고가

아깝지 않다.

공단이 추천하는 안전한 해맞이 명소 7곳은 지리산 노고단, 한

려해상 초양도, 경주 토함산 정상, 가야산 심원사 일원, 설악산 울산

바위,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이다.

해넘이 명소 3곳은 태안해안 꽃지해변, 변산반도 닭이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이다. 이들 해돋이·해넘이 명소는 익히 알려진 국립공원

최고봉들이 아니라 비교적 저지대에서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

으로, 아직 어른의 체력에 미치지 않은 자녀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리산 10경 노고단 운해와 함께 지리산 노고단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로 꼽히는 노고단은 해

발 1507m의 서늘한 기후에 생태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연경

관을 감상할 수 있다. 1980년대 등산 인구의 증가로 심각하게 훼손

국립공원관리공단 추천 해돋이·해넘이 명소 10選

소중한 가족과 함께

희망을 만나러 가볼까?

연말연시 일출일몰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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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후 이

용할 수 있다.

구간 정보 죽령~제2연화봉대피소 거리/소요 시간/일출 시간 4.5km/2시

간/7시 32분 문의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043-423-0708

바다 위 다리에서 이색 해돋이 한려해상 초양도1968년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려해상국립공

원은 경남 거제, 통영, 사천, 하동, 남해와 전남 여수 오동도 등 6개

지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2003년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는 사천

시와 남해군 사이의 늑도·초양도·모개섬 등 3개 섬을 잇는 창선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 단항교, 늑도대교 등 5개 다리를 말한다. 봄

이면 유채꽃과 섬, 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

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초양도는 남해 바다에

서 떠오르는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창선·삼천포대교

위를 걷다 보면 절경이 펼쳐진다.

구간 정보 창선·삼천포대교 내 위치 일출 시간 7시 36분 문의 한려해상국립

공원사무소 055-860-5800

바쁜 일상에 멀리 가기 어렵다면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바쁜 일상에 도심을 벗어나기 어렵다면 북한산 둘레길에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한산은 서울시와 경기도에 약 76.922㎢의 면

적으로 걸쳐 있는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

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정상까지 오르는 13개 탐방코스

가운데 특히 제3구간 흰구름길에 위치한 구름전망대는 화개사와

빨래골 공원지킴터 가운데 있어 어느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든 15

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찍 서

둘러 자리를 잡는 편이 좋다.

구간 정보 북한산둘레길 제3구간 흰구름길(화계사~구름전망대/빨래골~구

름전망대) 거리/소요 시간/일출 시간 0.5km/15분/7시 46분 문의 북한산국

립공원사무소 02-909-0497

안개와 구름, 해돋이가 빚어내는 절경 경주 토함산 정상신라시대 불교문화의 백미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에 안은 토함

산은 예부터 해돋이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토함산은 안개와 구

름을 삼키고 토해낸다는 뜻에서 토할 토(吐), 머금을 함(含)의 한

자를 쓰는데 정상에 오르면 그 명칭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해돋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라면 한 번쯤 토함산 정상에 올라 떠오르

는 태양과 어우러진 안개와 구름의 절경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구간 정보 석굴암 주차장~토함산 정상 거리/소요 시간/일출 시간 1.4km/30

분/7시 32분 문의 경주국립공원사무소 054-778-4100

천년 고찰에서 해돋이를! 가야산 심원사 일원

가야산국립공원은 전체 면적 76.256㎢로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가 접

한 곳에 위치해 있다. 우뚝 솟은 상왕봉은 일명 우두산으로도 불리

며, 해발 1430m의 위용을 자랑한다. 심원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소재 가야산 동쪽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

이다. 가야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심원사 일원에서 울창한 산세

와 고찰이 빚어내는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좋다.

구간 정보 백운동탐방지원센터~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 거리/소요 시

간/일출 시간 1.5km/30분/7시 37분 문의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055-930-

8000

6개의 봉우리와 어우러진 해돋이 설악산 울산바위

설악산국립공원은 398.237㎢에 이르는 면적에 수많은 동식물이 살

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이자 수려한 경관자원을 가진 공원

이다. 이 가운데 설악산 울산바위는 남한에서 가장 멋진 암괴로 손

꼽힌다. 해발 873m의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뤄져 있는데

둘레가 4km,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어 일출 때 드러나는 위용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구간 정보 설악동탐방지원센터~흔들바위~울산바위 거리/소요 시간/일출

시간 3.8km/2시간/7시 42분 문의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636-7700

2개 바위 너머 붉게 물든 낙조 태안해안 꽃지해변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자리한 태안해안 꽃지해변은 변산반도 채석

강, 강화도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명소로 꼽힌다. 특히 꽃지

해변은 5km에 이르는 백사장과 할미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그림 같

은 풍광을 보여준다. 두 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방포항에 차를 대고

해변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구간 정보 방포항~꽃지해변(할미할아비바위) 거리/소요 시간/일몰 시간

0.5km/10분/17시 28분 문의 태안해안사무소 041-672-7267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석양 변산반도 닭이봉변산반도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격포 채석강

이 대표 관광지로 꼽힌다. 채석강은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

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의 200m 높이 닭이봉 일대 층암절벽과 바

다를 총칭한다. 채석강은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

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됐다고 하는데, 기암괴석들과 수천수만 권의

책을 차곡차곡 포개놓은 듯 퇴적암층으로 형성돼 있다. 특히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절경

으로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을 이룬다. 닭이봉은 격포 주차

장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구간 정보 격포~닭이봉 거리/소요 시간/일몰 시간 0.8km/15분/17시 29분

문의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063-582-7808

바위섬 사이로 서서히 떨어지는 해 한려해상 달아공원경남 통영시 달아공원은 23km 길이의 산양일주도로 가운데 자리하

고 있다. 달아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

림도, 곤리도, 연대도 등 여러 바위섬 사이로 지는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데, 남해안 최고의 해넘이 감상 명소로 손꼽힌다. G

구간 정보 달아탐방지원센터(경남 통영시 산양읍 산양일주로 1115) 일몰 시간

17시 24분 문의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055-860-5800

1 태안해안 꽃지해변 2 가야산 심원사 일원 3 북한산 구름전망대 설악산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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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위클리 공감 2016.01.04 |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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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 위클리 공감 기자

● 통일부에서 주최한 통일 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 ‘유니뮤직레이

스 2015’가 지난해 10월 31일 막을 내렸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다

양한 대중음악을 작사·작곡한 참가자 233팀 가운데 12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힙합·모던록 자작곡 ‘너와 나’를 출품한 3인조 그룹 ‘프리

미엄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대상을 받았다. 대상 팀인 프리미엄프

로젝트는 국민 모두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희망한다면 언젠

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젊은 감각의 힙합·모던록으로 풀

어내 심사위원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33팀 참가 12팀 본선 진출

각자의 목소리로 통일 노래

프리미엄프로젝트는 염동건(32), 오동준(29), 희망(26) 세 명으로 구

성된 그룹이다. ‘유니뮤직레이스 2015’를 계기로 결성됐다. 각각 작

사, 작곡, 편곡 능력을 가진 이들은 힙합과 네오소울 장르를 기반으

로 대중적으로 소통하기 쉬운 곡을 써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

해 알리고, 대중음악 가수의 유명 곡을 자신들만의 감각으로 풀어낸

동영상을 올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로 각자 음악을 하다가 경연대회 참

가를 위해 뭉쳤죠. 아무래도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이다 보니 장

관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또 통일이

라는 다소 익숙지 않은 주제를 저희가 가진 능력으로 대중에게 쉽

게 전해보고 싶은 도전의식도 생겼습니다. 또 무엇보다 대상 상금이

1000만 원이라는 점도 매우 끌렸어요(웃음).”

첫 경연대회 참가에서 이들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젊은 감각으로 풀어낸 것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곡 작업에 앞서 어떤 노선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한다.

“‘통일’이 주제이다 보니 ‘국악적 요소도 좀 들어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상을 받게 되면 나라를 위해서도 곡이 쓰인

다고 하니 장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러나 그런 음

홍중

식 기

(왼쪽) 2015년 10월 통일부에서 주최한 통일 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 ‘유니뮤직레이스 2015’에서 대상을 받은 3인조 그룹 ‘프리미엄프로젝트’. 1 ‘유니뮤직레이스 2015’ 수상팀 단

체사진. 2 홍대 앞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프리미엄프로젝트가 공연하는 모습.

통일 염원 대중음악 경연대회 대상 ‘프리미엄프로젝트’

“남북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헤어진 남녀 스토리로 풀었어요”

악은 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을 금방 접었어요. ‘주제가 무겁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솔직한 음악을 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먼

저 힙합비트부터 만든 다음 키보드로 곡을 입혀 최대한 쉽고 즐거운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세 사람이 재미있게 작업하다 보니 작사, 작

곡, 편곡, 녹음까지 1주일 만에 완성했죠.”

실제로 대상 수상곡 ‘너와 나’는 한 번만 들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멜로디가 쉽고 경쾌하다. 특히 가사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휴전선’, ‘통일’, ‘남과 북’ 등이 전혀 등

장하지 않아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그런 단어들이 등장하면 매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의 분단

상황을 연인관계에 빗대 가사를 썼어요. 사이가 좋았던 연인관계의

남성과 여성이 심하게 다툰 이후 떨어져 지내는 상황에서 서로를 잊

지 못하고 원래 하나였던 때를 기억하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런 마

음을 담았죠. 저희 또래 친구들과 청소년들은 남북이 하나였던 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상황 묘사는 피하고 서로를 생각

하는 마음 위주로 풀어냈어요.”

젊은 세대 관심 없는 주제 ‘통일’

대중음악 경연대회로 한 발짝 다가가

결선 공연이 열리던 지난 10월 31일 공연장에는 발라드, 알앤비,

록, 일렉트로닉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여러 장르로 풀어낸 12팀의

자작곡이 연주됐다. 평화통일을 모토로 광활한 대지를 떠올려 아프

리카 리듬으로 풀어낸 팀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과일을 섞어 만드

는 파티 음료인 정글주스처럼 통일을 파티처럼 즐기자고 표현한 팀

등 각양각색이었다. 프리미엄프로젝트도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하나의 주제로 이토록 다양한 음악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분단

상황을 아프게 풀어낼 수도 있고, 통일을 경쾌하고 희망차게 풀어낼

수도 있는 거잖아요. 현장에서 여러 곡을 듣다 보니 ‘이렇게 노래할

수도 있구나’ 하는 자극을 많이 받았죠.”

통일부 주최로 처음 열린 ‘유니뮤직레이스 2015’는 매년 계속해

서 열릴 계획이다. 프리미엄프로젝트도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

가가는 이러한 경연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하고 있다. G

통일

1 2

통일을 노래하다

너와 나노래·작사·작곡·편곡 : 프리미엄프로젝트

(후렴) 너와 난 꽃처럼 하나잖아 / 뗄래야 뗄 순 없어 / 활짝

핀 맘을 줄래? / 이 땅은 분명이 하나야 / 둘로 나뉠 순 없어 /

난 기다려 하나 될 / 그날을 잊지 마

(1절) 서로 의미 없는 선 / 늘 그어놓은 채 / 쓸데없는 눈치를

보며 / 그저 그렇게 / 서로 다른 생각 / 다른 세상 속에 갇힌 채

/ 다시 하나가 되는 / 희망을 잊어버린 채 / 절대 잊어선 안 될

우리의 소원 / 그 소원은 이뤄질 거야

(2절) 우리 잠깐 다툰 것뿐이야 / 안 볼 사이처럼 / 남남처럼

지내고 있어도 / 그날은 올 거야 / 절대 잊어선 안 될 우리의 소

원 / 그 소원은 이뤄질 거야

(3절) 생각보다 쉽진 않을 거야 / 우리는 너무 멀리 있지만 /

그래도 한 발 또 한 발 / 다가간다면 더 맘을 연다면 / 그땐 참아

왔던 아픔보다 행복할 거야 / 그땐 참아왔던 눈물이 다 쏟아질

거야 / 포기는 안 해 이 시간이 부족해 / 이뤄질 거야 끝까지 믿

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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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해 7월 24일 첫 회의가 열려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예를 들어 주요 안건이 ‘저출산 고령화 기본계

획’이라면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주요 정책방향에 대해 부처 간 조율이 필요한 사항, 범

(汎)정부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한 과제, 대통령실이나 각 행정부처에

서 조정을 요청한 현안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한다. 당면한 현안에

대해 관련 부처 장관이 내용을 보고한 다음, 참석자들끼리 활발한 토

론을 거치게 된다.

경제 문제 해결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정부 정책의 최우선

과제였다. 먹고사는 문제가 그만큼 중요했고 지금도 앞으로도 중요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부에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

표하자 신문에서는 ‘투자 계획과 경제성장률’이라는 사설을 썼다(동

아일보, 1966. 7. 7).

사설에서는 경제성장, 고용 증대, 수출 확대라는 경제정책의 실

효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정책의 키워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동아일보는 1967년 새해 아침

부터 ‘자립 도약의 몸부림’이라는 기획 시리즈물을 연재했다. ①인구

증가와 경제 개발(1월 1일) ②공업화와 도시화(1월 4일) ③경제성장

과 국민 생활(1월 7일) ④종합대책으로서의 인구문제(1월 12일)가 각

시리즈의 소제목이다.

정책의 기대 효과 널리 알려

정책에 대한 순응도 높이는 게 중요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들여다보면 내수 진작을 위해 1분기에 재정

을 조기 집행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대규모 할인 행사)’를 정

례화하며, ‘규제프리존(Free Zone)’을 도입하고, 스타트업(Start Up

: 창업 초기 기업)의 글로벌화를 시도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2015년 처음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매년 11월 정례화

하고 확대 실시하면 그만큼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권

을 제외한 14개 시·도별로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관련 규제를 일시에

철폐하겠다는 규제프리존은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신산업을 육성하

겠다는 전략이다. 지자체가 해당 산업과 관련한 규제 철폐를 요청하

면 중앙정부가 나서 법 개정 등을 지원하겠다는 함의가 담겨 있다. 스

타트업 글로벌화 프로젝트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배출된 스타트

업을 해외로 진출시키겠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정부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정책이란 하기로 결정한 것은 물론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포

함하는 개념이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 마찬가지다. 하지 않기로 했다면 그렇게 결정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하기로 결정했다면 최대한 많은 지지 집단을 확보해야

한다.

수많은 이해관계자 집단이 있는데 어떻게 만인을 만족시키는 정

부 정책이 있을 수 있겠는가. 따라서 하기로 결정한 정책의 기대 효

과를 널리 알리고 소통하여 정책에 대한 순응도(Compliance)를 높

이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경제를

‘혼을 잃은 호랑이’라고 묘사한 적이 있다. 2016년 경제정책이 순조

롭게 진행돼 용맹스러운 호랑이처럼 혼이 살아 있는 한국 경제가 되

기를 기대한다. G

김병희 |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전 한국PR학회 회장

●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실질성장률 목표 3.1%, 경상성장률 목표는 4.5%

이다. 그동안 정부는 실질성장률 지표를 줄곧 활용해왔지만 새해부

터는 경상성장률을 앞세우겠다는 뜻이다.

경상성장률이란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값이다. 기획

재정부는 저물가의 위협을 반영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

했다. 경기 회복과 구조개혁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2016년 경제

정책방향의 핵심 골자다.

이처럼 중요한 정책은 어떻게 해서 결정되는 것일까. 2016년 경

제정책방향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됐다. 정부의 모든 정책에

는 정책 결정의 뿌리가 있다. 경제관계장관회의 이전에는 경제정책

조정회의가 있었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었던 이전의 경제장관간담

회와는 달리 경제정책조정회의는 법령상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따

라서 각 부처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마찰의 소지를 크게 줄이기도 했

다. 첫 번째 경제정책조정회의는 2000년 7월 1일 정부과천청사 재

정경제부 회의실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전망 및 경제정책방향을 확

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한편 경제정책조정회의는 이명박 정부 시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환으로 ‘위기관리대책회의’로 명칭이 바뀐

적도 있다.

경제정책을 비롯한 모든 정부 정책은 1948년 공포된 정부조직법

의 뿌리에서 자라난 줄기들이다. 1948년 7월 17일 헌법이 공포된 같

은 날에 행정부의 조직을 규정한 정부조직법이 법률 제1호로 제정·

공포되었다. 이후 55차례의 개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후

정부 정책의 의사 결정 기구는 다양한 형태로 변모돼왔다.

경제정책조정회의는 2013년 개편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경제관

계장관회의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회의에서는 재정·금융·세제 부문

중 금융 생활과 연관되는 사항, 재정 지출을 수반하는 부처의 주요

정책이나 중·장기 계획 중 재정 지출과 관련된 사항, 경제정책 관련

안건 중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한 사항 등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정책

을 심의하고 조정한다.

이 밖에도 중요한 정부 정책의 시행 여부는 국무총리실 소속 국

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한다. 이 규정(대통령령 제24500호)은

2013년 4월 16일부터 시행됐다.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는 국가 중요

정책을 조정하고 사회 위험 및 갈등을 원활히 관리하기 위해 중앙행

정기관 간 정부 정책에 대한 이견과 주요 국정 현안을 협의하고 조

율해 합의를 도출한다.

이에 앞서 2008년 7월 7일 국가정책조정회의가 설치됐다. 중앙행

정기관 사이의 의견 충돌과 국정 현안을 협의하고 조정하기 위해서였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 ‘민생’이 정부 정책 최우선 과제

새 연재ㅣ정부 정책의 뿌리를 찾아서

우리나라 경제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모습.

동아

DB

동아

DB

1966년 정부에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한 후 동아일보에서 ‘자립 도약의

몸부림’이라는 기획 시리즈물을 연재했다. 동아일보 1967년 1월 7일에 실린 시리즈 기사.

60 | 위클리 공감 2016.01.04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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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 위클리 공감 2016.01.04 | 6362 | 위클리 공감

● 믿고 선택하는 저자가 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가 그

중 한 사람이다. 전공을 살려 우리 옛 글에서 역사학자들이 간과하는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솜씨가, 감히 평하자면 탁월하다. 적지 않은

책을 냈지만 늘 느끼는 것이, 관심의 범위는 넓되 학문의 내공은 깊

고 문장은 유려하면서도 단정하다.

강 교수의 책은 크게 두 부류다. 조선의 열녀가 만들어진 ‘신화’

임을 문헌적으로 파헤친 〈열녀의 탄생〉(돌베개)처럼 진지한 주제의

식이 돋보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정사(正史)에서 소홀히 하는 삶의

이면을 들려주는 〈조선의 뒷골목 풍경〉(푸른역사)처럼 흥미로운 소

품도 있다.

이 책은 언뜻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였다. 신기한 서양 문물이

조선에 언제, 어떻게 처음 들어왔는지 파헤치면서 그에 얽힌 황당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가벼운 읽을거리라 여겼던 것이다. 처음에 제

목만 보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달랐다. 안경과 망원경, 자

명종, 거울, 양금(洋琴) 다섯 가지 품목을 골라 조선의 서양 문물 수

용사를 살핀 진지한 책이었다. 물론 전래 경위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긴 하지만 이색적인 이야깃거리로만 삼기엔 문제의식이 도드라

진다.

망원경을 보자. 서양에서는 천체 관측에 쓰이며 새로운 세계관

을 여는 데 큰 몫을 했고, 나침반과 더불어 대항해를 가능케 해 유럽

제국주의가 지구촌을 석권하는 데 숨은 공신이었다. 그런데 조선은

1631년 청나라를 통해 이를 입수했지만 제대로 쓰지 못했다. 영조는

규일영(窺日影)이라 이름 붙은 천리경을 부숴버렸다. 태양(日)을 엿

보는(窺) 것은 곧 임금의 의도를 엿보는 무엄한 짓이란 이유에서였

다. 이에 영의정 김재로는 “성상께서 하교하신 바가 좋다”며 맞장구

를 쳤다. 숙종 때인 1712년 조선과 청이 국경을 정할 때 청이 측량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야 했다. 함경도 관찰사 이선부가 천리경(망원

경)이 있으면 좋겠다며 조정에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조정에선 국경을 정하는 중요한 일에 어떻게 천리경을 믿을 수 있느

냐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6세기 말 명에 사은사(謝恩使)로 다녀온 김성일(金誠一)이 처

음 썼다는 안경은 달랐다. 왕으로는 숙종이 처음 썼다는데 17세기부

터 양반의 필수품이 됐고, 19세기에는 전 계층으로 퍼졌다. 경주 인

근에서 수정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주로 북경에서 들어왔다. 이

익은 안경의 유래를 설명한 ‘애체(雲愛雲逮)’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는 구

름이 성한 모양, 무언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안경의 애칭

이었다. 실학자 이수광도 1614년 〈지봉유설〉에서 “노년에 책을 보면

작은 글자가 크게 보인다”고 안경 예찬론을 폈다. 지은이는 정선, 최

북, 정약용 등 대표적인 ‘안경인’을 꼽으며 18세기 후반 학계에 엄청

난 분량의 저술이 쏟아진 것에 안경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고 분

석한다.

이처럼 다섯 가지 서양 문물의 수용 양태를 살핀 지은이는 각기

다른 수용 양상, 제작 양상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

는 사실은 ‘원리에 대한 조선의 무관심’이었다고 결론짓는다. 물건

이면에 담긴 과학적 원리, 즉 광학적·화학적 지식 등을 자세히 탐구

하지 않은 결과 이른바 ‘근대화’에 뒤지고 말았다는 성찰이다. 꼼꼼

하고 풍부한 자료가 뒷받침된 이 책이 단순한 흥밋거리를 뛰어넘는

이유다. G

書로공감

조선에 온 서양 물건들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347쪽 | 1만8000원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아쉬운 조선의 과학적 무관심

김성희

북칼럼니스트

● “우리 규윤이는 개만큼이나 눈을 좋아하는 것 같구나.” 초등학

생 손자와 함께 사는 J 할머니는 눈만 오면 ‘날뛰는’ 손자를 흐뭇하게

지켜보곤 한다. “지 아비도 어렸을 때 눈이 오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는데, 부전자전인가보다.”

크게 보면 강우의 일종이지만, 형태를 달리하는 강설은 많은 사

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개도 마찬가지여서 비가 쏟아지면 몸을 피하

지만 눈이 펑펑 내리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

이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눈을 보고 반색하는 건 개와 대다수 사람

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고양이나 소, 돼지, 닭 등과 달리 왜 사람과 개는 하얀 눈을 좋아

할까?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면 좋지 않나요?”, “소록소록 내리든,

펑펑 쏟아지든 그 나름 아름답잖아요?” 눈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

어른, 남녀를 가리지 않고 대체로 비슷하지만 ‘왜?’에 대한 근본적인

답으로는 약하다.

개의 행동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온 서구의 동물학자와 수의사

들도 이런저런 추정만 할 뿐 똑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했다. 서구의

과학자나 전문가들은 ▶바뀐 환경에 대한 설렘 ▶더운 날씨보다 추

운 날씨에 대한 선호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 등이 눈에 대한 개

들의 ‘환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구 과학자들의 추론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먹이가 되는 동물

보다는 대체로 포식동물이 눈이 오는 걸 반긴다는 것이다. 늑대나

북극곰이 대표적인 예. 북극곰의 경우 얼음이 얼고 눈이 내려야 물

개 등을 잡아먹기 쉽다. 요즘같이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해 결빙 시

간이 줄어들면 사냥 시간도 그만큼 짧아지는 탓에 지구온난화는 곰

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다.

북극곰과 비슷한 맥락에서 눈 덮인 산야는 늑대들에게 배를 불

릴 수 있는 ‘향연의 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여름철에는 늑대가 우거

진 숲 속에 은신한 사슴 등을 공격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추격전

을 벌여도 달리기 실력에서 밀려 종종 허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

다. 하지만 눈이 수북이 쌓이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슴 같은 동

물들은 상대적으로 날렵한 늑대의 추적을 따돌리기 어렵다.

한마디로 눈이 쌓이는 겨울은 먹이동물에게 몸을 숨기기도, 도

망을 치기에도 불리한 환경이다. 인간 또한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

식자인 점을 감안하면 눈이 달갑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1960, 70년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겨울이면 꿩이나 노루

등을 사냥하며 재미를 좇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수렵으로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인류의 조상이나 겨울철이 배

를 불리기 가장 좋은 개과 동물인 늑대 등에게는 흰 눈이 하나의 ‘청

신호’였을 수도 있다. 수천 년 정도의 세월만으로는 유전자에 큰 변

화가 일어나기 어렵고, 그렇다면 사람과 개는 여전히 눈을 좋아하는

조상들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인류는

개를 길들이기 시작했던 아주 초창기부터 개와 함께 흰 눈밭에서 합

동 사냥작전을 펼쳤을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이나 개도 학습의 동물이어서 마냥 눈을 좋아하는 것

은 아니다. 잦은 폭설로 악명 높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인구가 줄어

드는 것은 “질리게 눈이 많이 오고 겨울이 긴 탓”이라는 얘기도 있

다. 또 알래스카 등 한대지방에서 썰매를 끄는 개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개들은 어린 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을 덜 좋아하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한다. G

생활과학 이야기

하얀 눈이 오면 개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동아

DB

사람과 개가 눈을

유독 좋아하는 이유

김창엽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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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 위클리 공감

● ‘아침 귀가’란 말이 있다. 아침 귀가란 ‘첫째 철야 근무 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잠깐 집에 들르는 것, 둘째 택

시를 타고 집에 와서 택시를 대기시킨 채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것, 셋째 금요일 밤샘 근무 뒤 토요일 새벽 첫 지하철

을 타고 귀가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일벌레 일본 관료사회를 표현

한 구절이다. 가족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짠해온다. 가족이

란 ‘같이 사는데도 심야 연장근무가 많아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얼굴

을 볼 수 있는 존재, 휴대전화로 꼬박꼬박 연락하거나 특별한 날 선

물 챙기는 것은 잊지 않고, 사무실 책상의 작은 액자 안에 있는 사람’

정도로 그려진다. 이러한 표현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일본의 공직

사회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일본의 관료사회는 ‘메이지유신’으로 하루아침에 낭인이 된 사무

라이 계급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이 고

스란히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전이됐다. 자신을 철저히 희생하는

극단의 충성심은 세계인들에게 경외의 대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관료사회에는 과로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최근 ‘과로사방지법’이라는

이색적인 법이 일본에서 제정됐다. 초등학교 1학년생이던 한 공무원

아들의 시 ‘나의 꿈’이 법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의 꿈’에

등장한 아빠는 와카야마현의 공무원(당시 46세)이었다. 과중한 업무

에 치인 그는 아들 마(マ—) 군이 유치원을 다니던 2003년 목숨을 끊

었다. 매일 16시간 이상 일했던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서도 새벽 1시

까지 일했다. 문서를 검토하던 중 그는 실수가 있었음을 뒤늦게 발

견하고 ‘죽음으로 사과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아버지를 잃은 뒤 초등학교에 진학한 마 군은 1학년 때 ‘나의 꿈’

이란 시를 썼다. “나는 커서 박사가 돼 타임머신을 만들 거예요. 타

임머신을 타고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날로 가서 말해줄래요. 아빠 출

근하면 안 돼”라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아빠를 살리고 싶

다는 시는 2012년 일본 국회에서 낭독돼 청중의 눈시울을 적셨다.

일본 관료사회의 안쓰러운 면을 고스란히 빼다 박은 나라가 한

국이다. 한국의 공무원들도 지난 수십 년간 국가 발전을 위해 모

든 것을 희생했다. 보통 한국인들도 마찬가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세계 정상급이다. 역

대 정권마다 일벌레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외신이 분석한 한국인이 휴가를 꺼리게 되는 이유는 말하

기가 부끄럽다.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적인 상황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무원 휴가 일수는 최대 23일이나 실제 사용일은

평균 6일에 그쳤다고 한다. 연전에 모 장관은 취임 후 휴가를 단 하

루도 가지 못했다고 외신에 밝혀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한국의 공무원과 회사원들은 직장 상사가 휴가를 가면 같

은 기간에 급히 가는 관례가 있어 자신만의 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우

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정작 휴식과 충전보다는 급히 가는 데서 오

는 스트레스로 좋은 추억을 갖기보다는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

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한 공무원은 지난 연말, 주말까지 합해 사나

흘 고향에 다녀올 계획을 세웠으나 눈치 보느라 가지 못했고 부모님

도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해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해가 밝았다. 병신년에는 우리 사회가 좀 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열심히 일한 한국인이여, 휴식도 필요하다(Stop work and

smell the rose).” G

열심히 일한 당신, 새해에는 쉬세요!

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

소통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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