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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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등록번호 대전중, 마00003 발행일 2014117발행처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socialcapital.kr 발행인 김제선 편집인 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제작 월간토마토 더 행복한 대전 밑거름 ‘마을살이신문’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김인식 반갑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김인식입니다. ‘대전 마을살이’ 신문 3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 다. 지난해 10월 개소 이후 신뢰, 배려, 참여, 소통, 협 력, 나눔을 통해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대전을 만들어 나 가고 있는 우리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김제선 센터장과 직원들의 노고에 치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3세계의 빈자를 위해 노력한 엠마뉘 엘 수녀의 『풍요로운 가난』이란 책에서는 ‘타인들의 빈곤 앞에 서 일부 사람들이 보 이는 무관심, 이것이 야말로 이 세상의 죄 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물질적으로 풍 요로운 유럽에 비해 너무나 가난한 카이 로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 원인 을 살아있는 공동체 로 진단하였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을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단란한 가정 친화 문화를 조성하고 사람이 사람을 돕는 사회는 그 어 떤 사회보다 큰 재산을 가진 사회입니다. 우리 시의회도 제7대 의회의 슬로건을 ‘시민과 동행하 는 열린 의회’로 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함께 행 복한 대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여러 활동으로 더 행 복한 대전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대전 마을살이’신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 주민 공동체의 역량이 발휘되는 사업계획 수립 필요 요즘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있어 가장 핫한 키워드는 ‘도시 재생’이다. 중앙 정부와 지자 체에서 앞다투어 도시재생 관 련 사업과 부서를 배치하고 추 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재 생이란 개념은 재건축, 재개발 로 대표되는 도시정비와 대비 되는 개념으로, 양적으로 성장 하였지만 지역이 가지는 공동 체를 훼손하고 도시 특유의 개 성을 잃어가는 현대의 도시 상 황 속에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 는 개념이다.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은 중 앙부처에서 지자체까지 다양 한 국책 사업에 반영되고 있 다. 문화, 산업, 건축, 환경 등 각 분야에서 도시재생이란 이 름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이 주민 과 행정 간의 갈등, 실속 없는 공약으로 진행된 뉴타운 사업 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도 시재생계획과 주민 공동체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정 된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해 전 국 13곳에 도시재생 선도 지역 을 지정하였다. 여기에는 경북 영주 역전사업, 대구 행복문화 마을 조성사업 등이 포함되었 으며, 가까운 공주의 백제왕도 이야기길 등의 사업도 포함되 어 있다. 대전광역시 또한 도 시재생사업에 동참하여 주민 역량 강화를 목표로 시민대학 내에 도시재생 관련 강좌를 개 설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 울이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업무의 컨트 롤 타워를 담당할 도시재생본 부의 신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 다. 도시재생본부는 기존의 원 도심 활성화 부서를 중심으로 민선 6기 공약 사업인 공유 네 트워크 조성 사업과 마을공동 체, 문화 재생 및 인프라 사업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도시재 생을 위한 부서로 신설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마을공동 체 사업 또한 도시재생본부에 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 시재생 사업이 주민 역량과 관 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마을공 동체 사업과 근린주거지역을 재생하고 재래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시설 기반 사업이 잘 결합된다면 마을공동체 사업 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고 본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주민 공동체의 역량이 발휘되 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이 수립 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freepik.com “마을이 학교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 14일 시흥에서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제 40회 대화모임이 시흥에서 열 린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협동사무국은 제40회 대화모임 을 11월 14일 오후 1시부터 다 음날 15일 정오 12시까지 시흥 ABC 행복학습타운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마을만들기 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 하며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하도 록 되어있다. 참가비는 2만 원 이며 당일만 참가할 경우 1만 원이다. 공공시설을 이용하여 1박 2일 로 진행되며, 세미나나 포럼이 라기보다는 ‘수다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는 2001년 8월, 대전에서 있었던 마을만들기 전국 워크숍을 출발 점으로 2004년 무렵 1박 2일로 대화모임을 진행했다. 이것이 현재 매월 진행하는 대화모임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 가 되었다. 2006년에는 전국에 서 활동 중이던 지방의제21실 천협의회(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가 결합하면서 마을만들기 전국 네트워크로 확대되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느슨한 개인들의 네트워크이다. 법적 자격을 갖지 않기를 선언 했고 여러 명의 운영위원과 여 러 명의 협동사무국장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마을만들기 대화모임’과 일 년 에 한번 진행하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운 영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전국네 트워크는 마을과 지역의 재생과 활성화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번 대화모임의 주제는 ‘마 을이 학교다!’로 아이 키우기 좋 은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례를 함께 나누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마을 공동체 실무자 간 교 류와 소통의 장을 열고 상호 발 전을 모색한다. 마을만들기 전 국네트워크 대화모임은 지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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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_ 2014년 11월 12일 발행처_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socialcapital.kr 발행인_김제선 편집인_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제작_월간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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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제3호

등록번호 대전중, 마00003 발행일 2014년 11월 7일

발행처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socialcapital.kr

발행인 김제선 편집인 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제작 월간토마토

더 행복한 대전 밑거름 ‘마을살이신문’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김인식

반갑습니다.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김인식입니다.

‘대전 마을살이’ 신문 3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

다. 지난해 10월 개소 이후 신뢰, 배려, 참여, 소통, 협

력, 나눔을 통해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대전을 만들어 나

가고 있는 우리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김제선 센터장과

직원들의 노고에 치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3세계의 빈자를

위해 노력한 엠마뉘

엘 수녀의 『풍요로운

가난』이란 책에서는

‘타인들의 빈곤 앞에

서 일부 사람들이 보

이는 무관심, 이것이

야말로 이 세상의 죄

악.’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물질적으로 풍

요로운 유럽에 비해

너무나 가난한 카이

로 사람들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행복한

모습을 보며, 그 원인

을 살아있는 공동체

로 진단하였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행복을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단란한 가정

친화 문화를 조성하고 사람이 사람을 돕는 사회는 그 어

떤 사회보다 큰 재산을 가진 사회입니다.

우리 시의회도 제7대 의회의 슬로건을 ‘시민과 동행하

는 열린 의회’로 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함께 행

복한 대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여러 활동으로 더 행

복한 대전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대전

마을살이’신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도시재생사업

주민 공동체의 역량이 발휘되는 사업계획 수립 필요

요즘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있어 가장 핫한 키워드는 ‘도시

재생’이다. 중앙 정부와 지자

체에서 앞다투어 도시재생 관

련 사업과 부서를 배치하고 추

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재

생이란 개념은 재건축, 재개발

로 대표되는 도시정비와 대비

되는 개념으로, 양적으로 성장

하였지만 지역이 가지는 공동

체를 훼손하고 도시 특유의 개

성을 잃어가는 현대의 도시 상

황 속에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

는 개념이다.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은 중

앙부처에서 지자체까지 다양

한 국책 사업에 반영되고 있

다. 문화, 산업, 건축, 환경 등

각 분야에서 도시재생이란 이

름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도시재생 사업이 주민

과 행정 간의 갈등, 실속 없는

공약으로 진행된 뉴타운 사업

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살린 도

시재생계획과 주민 공동체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정

된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해 전

국 13곳에 도시재생 선도 지역

을 지정하였다. 여기에는 경북

영주 역전사업, 대구 행복문화

마을 조성사업 등이 포함되었

으며, 가까운 공주의 백제왕도

이야기길 등의 사업도 포함되

어 있다. 대전광역시 또한 도

시재생사업에 동참하여 주민

역량 강화를 목표로 시민대학

내에 도시재생 관련 강좌를 개

설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

울이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업무의 컨트

롤 타워를 담당할 도시재생본

부의 신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

다. 도시재생본부는 기존의 원

도심 활성화 부서를 중심으로

민선 6기 공약 사업인 공유 네

트워크 조성 사업과 마을공동

체, 문화 재생 및 인프라 사업

등을 포함해 포괄적인 도시재

생을 위한 부서로 신설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마을공동

체 사업 또한 도시재생본부에

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

시재생 사업이 주민 역량과 관

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마을공

동체 사업과 근린주거지역을

재생하고 재래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시설 기반 사업이 잘

결합된다면 마을공동체 사업

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고 본다. 무엇보다 자발적인

주민 공동체의 역량이 발휘되

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이 수립

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 freepik.com

“마을이 학교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대화모임, 14일 시흥에서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제

40회 대화모임이 시흥에서 열

린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협동사무국은 제40회 대화모임

을 11월 14일 오후 1시부터 다

음날 15일 정오 12시까지 시흥

ABC 행복학습타운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마을만들기

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

하며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하도

록 되어있다. 참가비는 2만 원

이며 당일만 참가할 경우 1만

원이다.

공공시설을 이용하여 1박 2일

로 진행되며, 세미나나 포럼이

라기보다는 ‘수다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는

2001년 8월, 대전에서 있었던

마을만들기 전국 워크숍을 출발

점으로 2004년 무렵 1박 2일로

대화모임을 진행했다. 이것이

현재 매월 진행하는 대화모임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

가 되었다. 2006년에는 전국에

서 활동 중이던 지방의제21실

천협의회(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가 결합하면서 마을만들기 전국

네트워크로 확대되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느슨한 개인들의 네트워크이다.

법적 자격을 갖지 않기를 선언

했고 여러 명의 운영위원과 여

러 명의 협동사무국장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달 진행하는

‘마을만들기 대화모임’과 일 년

에 한번 진행하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를 함께 기획하고 운

영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전국네

트워크는 마을과 지역의 재생과

활성화에 관심 있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번 대화모임의 주제는 ‘마

을이 학교다!’로 아이 키우기 좋

은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례를

함께 나누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마을 공동체 실무자 간 교

류와 소통의 장을 열고 상호 발

전을 모색한다. 마을만들기 전

국네트워크 대화모임은 지역의

Page 2: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2 2014년 11월 7일 센터소식

“공유하는 재미가 있다”

31시간 밤샘 아이디어 회의하는

공유경제 캠프 ‘쉐어톤 31’열려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유성구

덕명동의 카페에이치 4층 다목적실에서 대

전 시민의 공유경제 아이디어 캠프가 열렸

다. 이번 공유경제 아이디어 캠프는 ‘쉐어톤

(Sharethon) 31’이란 이름으로 열렸으며 총

9개 조, 총 신청자 104명으로 진행되었다.

공유경제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

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사

회적자본지원센터는 이러한 공유경제의 개

념을 보다 널리 전파하고 시민들의 다양하

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통해 공유경제를 활

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보고자 이번

공유경제 캠프를 기획하게 되었다.

특히 해커톤(hacker-thon)이라는 방식을

차용하여 본래의 서비스나 제품의 용도를

다른 방식으로 응용하여 사용하는 해커들

의 마라톤 회의방식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주민이 주민을 돕는 협업과 신뢰의 공동체”

오는 11월 13일까지 자치구별 마을공동체 네트워크협의회 구성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참여공동체에

서 생활 단위인 자치구별로 자발적인 네트

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

는 자치구별로 공동체들이 센터와 함께 지

역 안에서의 모임과 교류의 장으로 구별 네

트워크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서구(10월 27일), 유성구(10월 28

일), 동구(10월 31일)의 네트워크 모임이 진

행됐으며, 대덕구(11월 7일), 중구(11월 13

일)의 네트워크 모임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

구 네트워크 모임의 경우, 서구전래놀이회

의 레크리에이션과 여울합창단 대표의 미니

공연이 진행됐으며, 이후 각 공동체가 돌아

가면서 지난 활동들을 사진이나 프레젠테이

“시민을 행복하게, 대전을 살맛 나게”

권선택 대전시장 센터 방문

지난 10월 10일, 사회적자본지원센터

품앗이카페 풀꽃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방

문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마을공동체 사업과

도시재생, 사회적자본 확충 사업과 관련하

“마을의 미래를 상상하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제7회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 참여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확인하고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벌이는 마을잔치,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의 일곱 번째 행사가 전북 완주에

서 열렸다. 지난 10월 25일부터 3일간 열

린 행사에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25일 하

루 참가하였다.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를 꿈꾸며 마을의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완주군이 주

최한 이번 대회는 완주 지역경제순환센터와

와일드 푸드 축제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됐

다. 첫 날은 일본 자치문화연구소 이케가미

히로미치 사무국장의 기조강연 ‘생활정치로

서의 마을만들기’로 시작되었다. 이후 주민,

행정, 중간지원조직으로 나뉘어 분과 토론

이 이루어졌으며, 마을공동체 주민 하소연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지도 이야기”

임완수 박사 커뮤니티매핑 워크숍지난 9월 30일,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의 품앗이카페 풀꽃에서 커뮤니티 매핑

(Community Mapping)의 선구자이자 커

뮤니티매핑센터의 센터장인 임완수 박사의

워크숍이 있었다. 이번 워크숍은 대전시청

자미디어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주관

으로 진행되었다.

션을 통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구별 네트워크를 기획하는 주민 기획단

에서는 앞으로 남은 구별 네트워크 모임에

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하면서, 구

별 네트워크협의회가 확대되어 마을공동

체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공동체

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촉진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캠프의 세부적인 진행에서는 다양한 아이

디어 회의와 협의를 통한 의사결정, 팀 단

합을 위한 게임과 ‘혹시몰라준비한팀’과 ‘청

춘스타라이더스’의 미니콘서트, 위즈돔 한

상엽 대표의 강연 등이 이어졌다.

31시간의 밤샘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아이디어는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자원을

공유하는 ‘대전공유지도’, 아파트 내 공유

플랫폼의 ‘있슈’, 재능나눔의 플랫폼 형성

을 통한 ‘해봐유’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다.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이후 세부 사업계획

검토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회와 각종 부대행사, 문화공연이 있는 개

막식으로 이어졌다. 이외에 삼례 문화예술

촌과 로컬푸드 직매장, 전환기술사회적협동

조합 등에 대한 현장방문도 이어졌다.

이번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는 박성일 완

주군수와 정성모 완주군의회 의장, 이항로

진안군수 등 지역 자치단체장과 중간지원

조직,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어우러져 마

을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임완수 박사는 커뮤니티 매핑의 과정을

공동체(community)의 참여(participatory)

를 통한 소통의 지도 만들기(mapping)로

설명하면서 ‘만들기’라는 과정을 통해 지역

사회를 바꾸고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고 생각하여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

다고 밝혔다.

2012년 말 허리케인 샌디(Sandy)가 미국

을 강타하여 전기와 석유공급이 중단됐을

때 임완수 박사는 소외 계층 청소년들과 함

께 재고가 남은 주유소의 지도를 만들게 되

었고, 이러한 자료들이 대중의 이목을 끌고

연방에너지국과 재난관리청에 의해 적극적

으로 활용되면서 커뮤니티 매핑에 대한 큰

관심이 국내외에서 생기게 되었다.

임완수 박사는 이러한 공동체 지도의 만

들기 과정에 있어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이러한 만들기의 과

정과 결과물을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이

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사회를 변화시키

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

다는 것이었다.

강의 이후에는 워크숍 참여자들을 다섯

개 조로 나누어 대흥동 주변의 커뮤니티 매

핑을 실습하였다. 참여자들은 대흥동의 구

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에 숨겨진 문

화공간의 위치와 현황을 탐방하였다. 워크

숍 이후 참여자 소감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각자의 활동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임완수 박사는 워크숍을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는 꿈을 꾸었고, 준비를 했고,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We D re a m e d,

We Prepared, and We are Mak ing a

Difference.”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

커뮤니티 매핑(Community Mapping)이

란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사회 문화나 지

역의 이슈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

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 센터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격려하는 시

간을 가졌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해 성과 및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

을 기할 것을 지시하면서, 공동체의 역량

과 민간의 중간지원기관으로서 중요한 역

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Page 3: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3마만사

대전 공유지도

- 대전 공유지도는 커뮤니티 매핑을

활용하여 대전에서 공유되었으면

하는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지도입

니다.

-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대전 시민들

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지역의 새

로운 공동체 활동, 지역재생,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공유지도를 만듭니다.

- 대전에서는 아직 생소한 커뮤니티

매핑을 지역에 알맞게 적용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눈으로 바라

본 지역의 이야기 혹은 문제점들을

시각화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석교동, 옥계동 안전마을지도지난 9월에 진행되었던 석교동, 옥

계동 안전마을지도에 ‘안전지킴이 가

게’가 추가되어 오프라인 지도로 제

작되었습니다!

석교동, 옥계동 안전마을지도는 아

이들의 시각으로 마을에서 위험한 장

소, 안전한 장소, 마을보물과 같은 정

보를 찾아, 사람들과 공유하고, 효과

적으로 마을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게

합니다.

최근에 마을의 안전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안전지킴이 가게’ 협

약을 진행하고, 지도에 포함한 오프

라인 지도를 종이를 끼울 수 있는 코

팅 파일로 제작하였는데요! 아이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면서 마을의 안전한

장소도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

용될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은 단순히 지역의 데

이터를 시각화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선 긍

정적인 사례가 된 것 같습니다.

www.daejeonsharingmap.com

facebook.com/daejeonsharingmap

마만사4 4 4

를 소개합니다 2014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공동체를 찾아갑니다

대덕 교육희망네트워크 구성원들

은 ‘엄마’로서 만났다. 학부모들이 학

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

을 나누다가 모임을 만든 것이 시작

이었다. 학부모가 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급식 검수 활동

이다. 급식 검수에 참여하면서 구성

원들은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을 절

실히 느꼈다. 그리고 학교급식지원센

터를 설립하기 위해 목소리 내기 시

작했다.

“무상급식이 이루어지면서 일부 학

부모들은 급식의 질이 걱정된다는 말

을 해요. 저도 아이들에게 급식이 어

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급식

검수에 참여해 봤는데 그래도 잘 모

르겠더라고요. 아이들한테 어떤 음식

이 어떤 경로로 가는지 관심 두게 됐

어요.”

권의경 씨는 학교급식이 어떻게 만

들어지는지 궁금했고 학교급식지원

센터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덕 교육희망네트

워크 구성원들은 각자 비슷한 이유

로 학교급식지원센터에 관한 필요성

을 느꼈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며 지

역 주민에게 학교급식지원센터의 필

요성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설립을 주장하는 학교급식

지원센터는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

재료들의 생산과 물류 공급 관리 기

능을 수행하는 기구다. 현재 서울, 경

기 지역을 시작으로 아산, 홍성, 당진

등 전국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

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덕 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학교급

식지원센터 설립으로 로컬푸드를 이

용해 신선한 식재료를 아이들에게 주

고 지역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체계

를 만들기 바란다. 홍춘기 씨는 학교

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로컬푸드를

이용하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신선해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컬푸드를

이용하면 농민 입장에서도 수입 안정

화를 꾀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생각

하면, 학교 입장에서는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인한 가격 상승 요인을 해결

할 수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에 거는 희망

대덕 교육희망네트워크

로컬푸드를 이용했을 때 얻는 이점

이 또 있다. 아이들, 학부모들이 직

접 농축산물 생산지에 가서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하

나의 체험 거리가 될 것이고, 학부모

들에게는 학교급식을 신뢰할 수 있

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먹

거리 체험 활동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식재료를

일괄 구매하고, 각 학교에 그것을 배

송하면 학교마다 질 좋은, 차별 없는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학교

급식지원센터 설립의 이점이다. 현

재, 학교에서 한 번 실시하는 식재료

검수도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생기면

센터에서 한 번, 학교에서 한 번, 총

두 번 검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개별 학교 저가 입찰로 인한 식재료

질 저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대덕 교육희망네트워크는, 학교급

식지원센터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대덕 교육희망네트워

크는 학교급식센터 설립이 아이가 없

는, 혹은 아이를 다 키운 지역 주민

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고 설명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정 부분 지

역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

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학교급식지

원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려 노력

한다. 동네마다 찾아가는 강좌를 통

해 지역 주민이자 학부모들에게 학교

급식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관심과 이

해를 높이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다

양한 방식으로, 학부모들과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강좌를 진행하려

고 한다. 지난여름에 연 사랑방 좌담

회는 아이들은 쿠키를 만들고 엄마들

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

했다.

앞으로 대덕 교육희망네트워크는

강좌, 간담회 등 다양한 형식의 홍보

활동으로 주민들, 학부모들의 관심

을 유도한 뒤, 차차 관련 내용을 거

리에서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

정이다. 이어 학교급식지원센터 설

립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

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대덕구 학교

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조례 주민

발의 운동본부’로 발전시켜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주민들 힘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중간 과정을 진행하는 상태다.

캠페인과 주민 토론회 등을 진행하면

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주민들이 목소

리를 내기 시작하면 학교급식센터 설

립을 일찍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다. 홍춘기 씨는 학교급식

지원센터 설립 과정에서 무엇보다 민

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장 필요한 사람들, 소비자 입장

인 사람들 의견이 반영돼야 해요. 센

터의 실질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은 민관이 함께 찾을 때 가능한 것 같

아요. 센터를 만들고 나서도 운영의

공공성, 투명성을 위해 민간의 역할

이 필요하고요. 다른 지역 센터들 보

니 민관이 같이 하는 운영위가 구성

되어 있더라고요. 학부모 대표, 시민

단체, 구청 담당자 등이 함께 센터 운

영에 참여하고 같이할 수 있는 형태

를 만들 수 있어요.”

글 성수진·사진 정종대

<마을을 만드는 사람들>

Page 4: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4 2014년 11월 7일 인터뷰

2014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하는 두 단체 대표가 만났다. 두 단체는

서로 활동하는 영역도 다르고 구성원 연령대도 다르지만, ‘좋은 마을’에 살고 싶다

는 생각이 같았다. 서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답하며 ‘좋은 마을’에 관하여 이야기

를 나누었다.

전민마을 숲사랑 모임 엑스포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민동 주민, 가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을을 좀 더 알리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태 투어 프로그

램, 역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마을 사람끼리 소통하고 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싹리본 저소득층 아이들 성장 환경 개선을 목표로 시작한 모임이다. 도배나 벽화 그리기

로 지역 아동센터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썼고 작년에 대전형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며

주민 이야기를 녹여 벽화를 그리는 활동을 했다.

이선해: 저는 전민마을 숲사랑 모임 대

표 이선해예요. 엑스포 아파트 숲에 와

보셨나요? 엑스포 아파트 숲은 나무도

많고 수종도 다양해요. 2012년에 아름

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특별상을 받았어

요. 그때 이후 모임을 만들어 숲 프로그

램을 진행했어요. 숲과 갑천을 연계한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마을에 관심

을 두게 됐고 우리 마을이 역사·문화

적으로도 유산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요. 그러면서 전민동이라는 이름의 역

사적 의미라든지, 김반 김익겸의 묘가

전민동에 있다는 것 등을 알리는 역사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하게 됐어요. 새

싹리본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이호상: 새싹리본 대표 이호상입니다.

저희는 2011년 어느 기업에서 진행하

는 대외활동에서부터 시작했어요. 그

활동이 끝나고 구성원들끼리 우리 힘으

로 해보자고 해서 계속 진행하고 있어

요. 작년에는 들마을이란 곳에서 벽화

를 그렸고 올해는 벽화 유지 보수를 중

심으로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

력하고 있어요.

이선해: 벽화를 그리는 것을 마을 주민

들이 잘 이해해 주셨는지 궁금해요.

이호상: 팀원이자 선배인 분이 15년 정

도 살았던 마을이라 수월하게 진행했어

요. 주민분들께 미리 말씀 드렸고 부정

적인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선해: 구성원들이 미술 전공자들인지

궁금해요. 벽화를 그리려면 재능이 있

어야 하지요?

이호상: 저희 중에 미술 전공자는 한 명

도 없어요.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벽에

스케치하면 나머지가 색을 칠하는 식으

로 진행했어요. 저도 전민마을 숲사랑

모임에 궁금한 게 있어요. 생태나 역사

투어를 진행하려면 관련 지식이 필요할

텐데 전문가가 계신 건지, 직접 자문을

구하러 다니신 건지 궁금합니다.

이선해: 올해 초에도 외부 강사로 모셔

서 강의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려면 일단 먼저 알고 있어야 하잖아

요. 그런데 저희가 목표한 바가 지식 전

달만은 아니에요. 단순한 지식은 인터

넷 검색만 해도 나오니까요. 길을 걸으

며 나무를 만나 보고 나뭇잎을 만져 보

고 느껴 보고 서로 친해지는 것을 목표

로 하고 있어요. 역사 투어도 단순히 역

사적 지식을 알려준다기보다 우리가 사

는 마을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겠다

싶어 시작했어요.

이호상: 전민동에서 좋은 마을 만들기

라고 하면 과학을 주제로 활동할 거라

고 생각했었는데 숲, 생태, 역사를 주

제로 활동하시니 처음에는 좀 의외였고

신기했어요.

이선해: 그렇죠? 엑스포 아파트가 엑스

포 때문에 생겼는데 저희도 살다가 숲

이나 역사에 관해서는 나중에 관심 두

고 알게 됐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

나가면서 ‘우리 동네가 이런 동네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애정

이 생기고요. 좋은 마을은 다른 게 아

닌 거 같아요. 마을을 걸어다니는 사람

이 많은 마을이 좋은 마을이라고 생각

해요.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들어갔다

나오는 마을이 아니고, 왠지 다녀 보고

싶고 걷고 싶은 마을이 좋은 마을이라

고 생각해요. 새싹리본은 구성원들이

대학생이라고 들었어요. 우리 같은 경

우는 가정주부라서 활용 가능한 시간

이 많은데 새싹리본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지 궁금해요. 특히 저는 대학

생들이 지역 아동 센터 환경 개선을 고

민했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대

학생들이라면 흔히 공부를 가르쳐 주

거나 놀아 준다든가 하는 일을 쉽게 생

각할 수 있는데 어떻게 벽화 그리기 쪽

으로 활동하게 됐을까 생각이 들었어

요.

이호상: 저희는 벽화 그리기 활동을 주

로 방학 때 진행했어요. 학기 중에도 시

험 기간 피해서 주말에 날을 잡아요. 사

실 벽화 그리기 전에 준비할 것도 그리

많지 않아요. 도안 준비하고 페인트 준

비 하고요. 두 달에 한 번 하루만 투자

하면 본인한테도 의미 있고 다른 사람

들에게도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요. 구

성원 모두 좋은 일 하기 위해서 모였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요.

이선해: 저희 같은 경우는 합의를 이끌

어 내는 과정이 어려워요. 저희는 새싹

리본보다 구성원들이 나이가 많아 장점

도 있지만 안 좋은 습관도 지니고 있거

든요. 살아 봐서 안다는 고집이나 편견

들이 있어서 그런지 합의를 이끌어 내

는 것이 어려워요. 합의한 그 순간부터

전진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요. 새싹리본은 어떤가요?

이호상: 일단 저희 같은 경우는 공식적

으로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에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였고 명칭이 없어서

동아리라고 칭하고 있어요. 이렇게 비

공식적인 모임을 직접 찾아서 들어오고

싶다고 할 정도는 어느 정도 의지가 있

는 것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서로 주장

에 수긍하는 편이에요.

이선해: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은 활

동 진행할 건지 궁금해요.

이호상: 하고 싶기는 한데 내년에 주축

이 될 친구들 의견이 어떠한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나중에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어도 가족 모임으

로 함께 봉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

어요.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리고 싶

어요. 제가 사는 동네도 아파트가 많긴

한데 특색이 없거든요. 특색을 갖추고

사람이 사는 듯한 동네가 되려면 어떤

게 선행되어야 할까요?

이선해: 글쎄요. 징검다리라는 개념을

생각해 봤어요. 우리 아파트에는 나무

들이 많이 우거지고 벤치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모여요. 아

파트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장소

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장소

로 가장 좋은 곳이 나무가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카페나 어떤 곳에 가기 위

해 건물로 들어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

어요. 그런 것이 주는 치유는 한정적이

고 짧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연으

로 다시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요. 우리 아파트 느티나무에 ‘느티나무’

라고 나무 이름표를 붙여 놨더니 누군

가 거기에 덧붙여 이름을 ‘눈팅나무’로

바꿔놨더라고요. 그 나무는 전민동에

만 있는 나무인 거죠. 눈팅할 수 있어

좋은 거예요. 아파트가 그런 기능을 가

졌으면 좋겠어요.

마을 인터뷰 | 전민마을 숲사랑 모임 + 새싹리본

“마을에 ‘징검다리’를 만들어요”

새싹리본 이호상 대표(왼쪽)과 전민마을 숲사랑 모임 이선해 대표

Page 5: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5기고·단신

즐거운 웃음소리 떠나지 않았던 하루돌봄, 나눔, 어울림이 있는 마을잔치 “동네야, 놀자”

지난 10월 18일, 법동소류

지자연생태공원에서 법동, 송

촌동, 중리동 마을축제 ‘동네

야, 놀자’가 열렸다. 올해로 4

회 차를 맞은 잔치는 그동안보

다 풍요로운 축제로 마을 주민

을 만났다. 처음에 마루 어린

이 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열었

던 잔치에 함께하고자 하는 단

체들이 모였다. 그루터기 여성

장애인 협회, 솔로몬 지역아동

센터, 샬롬 지역아동센터, 대

전여성회, 송촌동 자연드림 등

이 모여 풍성한 축제를 만들었

다. 마루 어린이 도서관 김도

화 공동관장은 “마을 아이들이

나 어른들에게 마을에서 이렇

게도 놀 수 있다는 걸 알려주

고 싶었다.”라고 축제 기획 의

도를 설명했다.

법동, 송촌동, 중리동 마을

축제는 마을 주민에게 색다른

임은애

김민준

조수하

김수지

병권, 강순찬

대전마을살이에서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접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같이 읽을 수 있

는 신문 기대해요.

대전마을살이에서 다양한 사

람들 인터뷰를 접하고 싶어요.

마을소식을 알 방법이 잘 없

어요. 대전마을살이에서 마을

소식 접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마을살이는 따뜻한 느낌이에요. 여

러 사람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

야기 많이 실렸으면 좋겠어요.

놀잇거리로 다가갔다. 축제가

열리는지 알고 찾아온 주민,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주민 모

두 여러 체험거리를 즐기며 시

간을 보냈다. 특히 아이들에게

마을축제는 새로운 경험이었

다. 토끼 볼펜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았다. 초등학교 5학

년 강서희 학생은 “다음에 축

제가 열린다면 또 오고 싶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법동, 송촌동, 중리동 마을

축제 ‘동네야, 놀자’의 재미있

는 체험 프로그램 속에는 공동

체 의식이, 성교육이, 독서활

동 등이 숨어 있었다. 아이들

은 놀면서 즐기면서 자연스럽

게 한 뼘 더 자라는 하루를 보

냈다. 글 성수진·사진 정종대

대전마을살이에서

만화를 보고 싶어요.

축제에서 만난 사람들

지난 9월 20일 우리 마을이 오전부터 들썩였습니다. 정림

동 벽화거리를 완성한 지 1주년이 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낸 그 장소에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싶

어 초대장부터 진행까지 모두 팀을 정해서 진행했답니다. 마

을행사이긴 하지만 이런 행사를 진행해 본 게 몇 번 안 되는

엄마들은 우왕좌왕하긴 했으나 서로를 격려해 주며 힘을 냈

습니다.

벼룩시장을 중심으

로 게임도 진행했습

니다. 사람 찾기, 정림

동에 관한 퀴즈, 아빠,

엄마에게 매달려 오

래 버티기, 2인 줄넘

기를 했는데 게임 사

회는 마을의 유명인

사 태권도 관장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작은

무대에 올라 동요를 불렀습니다. 파랑새극단에서는 재능기

부로 별주부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처음 마을 행사를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마을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마을 분들의 응

원과 격려, 적극적인 동참으로 서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

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마을 행사가 있다면 좀 더 적

극적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프리마

켓의 경우 본인에게는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면서 교류하며 나눌 수 있어서 좋

았습니다. 이웃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 같아 한없이 뿌

듯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나눌 이야기가 부족하고 스마트폰

만 들여다보는 메마른 요즘, 서로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나가지 않

아도, 바쁘게 돌아가지 않아도 가까이에 있는 내 아이, 이웃

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글·사진 강진아

대전 선암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학부모 모임 책

마루는 지난 10월 24일에는 달빛축제를 진행했습니다. 올

해 5회째를 맞이한 달빛축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도서관 나

들이입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아버님들의 참여가 돋보

였는데요. 14가족 중 8분이 참여해 주셔서 아이들에게 책

도 읽어주고 시낭송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그림자극 공연은 이번 사

업 중 그림자극 전문 강사에게 배워 책 마루 회원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서 공연했습니다. 그림자극 공연은 이번 달

빛축제에서 끝나지 않고 연말 선암초등학교 1~3학년 친구

들 모두에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걱정인형 만들기도 인기가 좋았습니다. 걱정카드는 도서

실에 있는 나무에 매달아 놓았고 걱정 인형은 만들어서 각

자 집으로 가져가 베개 밑에 넣어 두고 걱정이 사라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달빛축제가 끝나고 참가했던 부모님으로

부터 아이가 혼자 잘 못 잤는데 걱정 인형을 베개 밑에 넣

어두고는 잠을 잘 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낭송 시간에는 시낭송을 듣기도 하고 시의 내용을 몸

으로 표현하고나 아빠 한 분이 대표로 아이에게 사랑의 시

를 읽어주기도 했으며 가족이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

를 모두 읽어보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시를 다양한 방법

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사진 김미순

저희 다문화 교류 프로젝트는 다문화 가정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우리 고유의 한지 공예 작품을 같이 만들어 가

며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자 모임을 만들

었습니다. 지난 여름 다문화 가정의 회원 모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바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에는 용전

초등학교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돌봄교실에 다니는 1~3

학년 아이들 30여 명을 대상으로 부채 꾸미기 수업을 진행

하면서 아이들은 다문화 친구들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답니다.

저희는 9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여 한지 공예 작

품을 만들며 서로 알아가기 위한 즐거운 수다를 함께했습

니다. 다양한 나라 출신 여성들을 만나 다양한 나라 특유

문화 등을 알아보고자 했지만, 중국 출신 여성들만 모집돼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타국에서 같은 나라 출신들이 만

나 더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으며 모임 내내 화기애애

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용전교회 1층 로비에서 다문화 가족

과 함께 진행한 한지 공예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앞으로는 공예를 통한 수다에서 머무르지 않고 다문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고자 다문화센터와 지

역 사회와의 연계로 다양한 다문화행사를 같이 하면 어떨

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하고자 하거나 관심 있

는 분이 있다면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0-9291-

6199) 글·사진 유정란

다문화 교류 프로젝트

정림동 어울림벽화거리 1주년

책마루 달빛축제

Page 6: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6 2014년 11월 7일 기 고

지난 10월 13일 월요일, 네 번째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이하 원공재)이 (주)공

감만세 3층 여행정거장에서 열렸다. 원도

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은 대전의 원도심을

다시 한 번 고민해보고 변화와 발전을 모색

하자는 취지로 지난 4월 만들어진 단체다.

구성원은 목원대 도시공학과 최정우 교수,

CNU 건축사무소 유병구 소장, 대전대 건

축학과 이희준 교수, (주)예건 양해린 대표,

(주)공감만세 고두환 대표, 월간 토마토 이

용원 편집국장 등이다. 이들은 매달 한 번

씩 공개포럼을 열고 원도심 관련 다양한 활

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포럼은 원도심

도시재생 정책과 사례라는 주제로 대전시

립박물관 고윤수 학예사와 (재)내셔널트러

스트 문화유산기금 최호진 사무국장이 발

제를 맡았다.

우리는 왜 그 건물을 지켜야 할까

충남도청을 이전하고 벌써 2년이 흘렀

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옛 충남도청은 잠

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조용하게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채로 옛 충남도청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윤수 학예사는 자신의 공직 생활 중 대

부분 시간을 충남도청과 함께했다. 그가 충

남도청과 함께 보낸 7년 세월, 그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을 포럼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2006년, 도청 이전이 결정되고 2012년

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충남도

청을 끌어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6년간 도청 활

용방안에 관한 7~8개의 용역보고서를 만

들었지만, 그 보고서에는 실체 없이 둥둥

떠다니는 정체불명의 국책기관, 박물관 등

말도 안 되는 활용 방안들만 가득합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

지 못하고 특별법에 기대어 선택을 미루고

있습니다. 충남도청은 원도심을 원도심 답

게 만들 수 있는 물리적, 법적 장치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남대전e편한세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제2회 아나바다장터행사

남대전e편한세상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작년에 이

어 제2회 아나바다장터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옷이며 신

발, 가방 등 아끼는 물건, 깨끗하게 손질해서 기증해 주신

입주민, 물건 하나하나 예쁘게 진열해 주시고, 고민하며 물

건값을 매겨주시고 판매해 주신 입주민, 헌 물건이지만 즐

겁게 참여하셔서 동참해 주신 입주민, 난타공연으로 주민들

에게 흥을 돋워 주신 입주민,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먹

거리 장터에 봉사해 주신 부녀회원님들…. 500여 명의 입

주민이 참여하여 서로 소통하며 하나 되는 시간으로 행사

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글·사진 박미희

이웃과 함께하는 대동 좋은 사람들

올해 새로 이사 오신 주민들께 소음 방지 슬리퍼와 부직포

를 선물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시고 고맙다는 말

씀 해 주셔서 가슴이 따뜻해졌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층

간 분쟁 해소 및 아름다운 아파트 만들기 서명 운동을 금요

장터 날 진행했습니다. 소음방지 부직포 배포와 함께했더니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결과 세대 간 생각 차이도 실감했고 서로 배려해 가려는 모

습도 보여 좋았습니다. 9월 20일에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볼 수 있는 여유를 마련했습니다.

글·사진 민수맘

무지개놀이밥 마을 벼룩시장

지난 10월 9일, 작년에 이어 세 번째 벼룩시장을 열었습니

다. 한쪽에는 무지개놀이밥 소개와 활동, 사진을 전시하고

다양한 먹거리, 체험부스 등을 준비했습니다. 마을 어르신

들도 함께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다들 정기적으로 자주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 게시한 바대로 물품 수

익금 50%와 먹거리장터 수익금 전액은 꿈터도서관 운영금

으로 기부했으며 남은 물품은 원하시는 분에 한하여 아름

다운 가게에 기증했습니다. 글·사진 서현주

신성동 마실 이렇게 놀았답니다

8월 여름방학은 뒷동산 두루봉에 모여 신 나게 물놀이하고

밤놀이도 했습니다. 9월은 기분 좋은 바람과 햇빛 덕분에

신바람 나게 놀았습니다. 10월은 마실의 에너지가 널리 퍼

져 이곳, 저곳, 여기, 저기에서 함께하자고 해서 같이 놀았

습니다. 바쁘게 놀았다는 게 우리만 신 난 것이 아니라 좋

은 마을, 좋은 대전에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마을 만들

기에 애쓰시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글·사진 김은진

희망나눔화통미인자원봉사회 한빛가족화합 한마당

2014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소통과

화합을 위한 한빛가족화합 한마당’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

습니다. 그중 제일 큰 행사인 한빛 가족 화합한마당 축제를

지난 10월 11일, 한빛아파트 소공원에서 성황리에 마쳤습

니다. 많은 주민들 참여하여 보람을 느꼈고 그러한 활동이

우리 한빛 아파트가 모범아파트로 선정되는 데 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글·사진 이용금

원도심 다운 원도심을 기대한다

제4회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

그에 관한 충분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

와야 합니다.”

고윤수 학예사는 충남도청이 걸어온 길

을 차례로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

지 해결해온 방식을 앞으로 닥칠 비슷한 문

제에 적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

했다. 욕망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

으로 그는 발제를 마무리했다.

뒤이어 최호진 사무국장이 발제를 시작

했다. 그는 먼저 자신이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한 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주변에 보존해야 하지만 적절한 관

리와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는 문화재와 유

산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

다 보면 우리가 왜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하

는지 많이 생각합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건물 외관을 보존하는 일과는 많이 다릅니

다. 그 건물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지

역 공동체와 시민, 전문기관 등 많은 이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그 공간과 건물에 맞는

보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죠. 사실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중

요합니다. 충남도청도 유사한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

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입니다.”

최호진 사무국장은 서울 북촌마을의 이

야기를 사례로 들며 많은 이가 함께 이야기

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

했다. 글·사진 박한슬

Page 7: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7칼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살 수 있을지

마을에서 묻는다권선필 (목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14년 상반기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그

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23.9%에 불과했습

니다. 작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우리 사

회는 언제부턴가 안전한 곳으로 느끼기 어

려운 곳이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작년 <위험사회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불안

과 위험이 어느 정도이며, 그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조사했습니다. 사

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위험을 7개 분야

로 나누고, 각 위험에 대해 얼마나 노출되

어 있으며 취약하다고 느끼는지 조사한 결

과, 폭력범죄 / 주택 및 전세가격 불안 / 실

업 및 빈곤 /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한 위험 인식 정도가 높았습니다. 흥미로

운 점은 위험 인식 정도가 높은 문제에 대

한 정부의 대처 능력을 낮게 평가했다는 것

입니다.

이렇게 불안한 사회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는 어떤가요? 크게 두 가지 패턴이 나

타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패턴은 세상은 아무리 위험하더

라도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은 안전하게 하자

라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사회가 만들어내

는 위험의 불안을 느낄 때, 각자 살길을 찾

아 나서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

하고 위험한 사회에 대응하는 두 번째 패

턴은 위험을 관리하려는 방식입니다. 국가

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하는 방식이지요. 사

회에서의 안전문제를 몇 가지 요인으로 파

악하고 그것들에 대응하는 수단을 제공하

고 관리하는 것을 통해 사회를 안전하게 만

들려 하는 방식입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

는 주거지역의 범죄를 막기 위해 설치하

는 CCTV가 좋은 예입니다. 우리나라의 경

우에도 얼마나 많은 CCTV가 우리 주변에

설치되어있는지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주

변의 은행이나 현금인출기에는 물론 아이

들이 노는 놀이터나 유치원 교실까지도

CCTV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CCTV를 설치하면 안전하게 될

까요? 영국은 세계에서 CCTV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예방이라는 측면에서 CCTV에 주목한 결과

였으나, 범죄 억제 효과는 미비하여 CCTV

정책은 실패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

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

는, 월 단위 범죄 발생 건수를 이용하여 강

남구의 CCTV 범죄예방 효과를 측정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나

왔습니다. 아무리 많은 기준과 규제로 만든

그물망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요소가 만들

어내는 복잡다단한 사회를 통제하는 것이

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사실, 한 수치에 대

응하는 한 수단마저도 효과를 제대로 발휘

하지 못하는 것이 실상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가마이시 지

역을 복구하면서 다른 복구 지역에는 없는

‘모두의 집’을 만듭니다. 그의 저서 <내일의

건축>에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힙니

다. “기계를 설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

떤 조건을 설정하고 거기에 안전율을 더하

면 해결된다는 식의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건축 관행에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입니

다. 그런 방식으로는 다채롭고 복합적인 인

간의 행동을 단순하게 구분하게 되고, 그에

따라 하나의 기능에 대응하는 건물을 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지역에 필요한 것은

그런 건물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

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모두의 집’을 공

간으로 확대하여 마을을 발견합니다. 마을

에서 안전을 경험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사회의 기회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을에 맞추어 ‘모두의 집’을 짓습니

다. 그가 느끼기에 새로운 마을에 어울리는

건물은, 안전을 표현하는 수치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안정감과 행복

의 정도가 가장 우선시 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건물을 짓기 위해 이토 도요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다름 아닌 주민들에게 그

들이 원하는 공간을 묻는 일이었다고 합니

다. 여기에 또 다른 생각의 전환이 있습니

다. 안전을 느끼는 것은 합리적이고 체계적

인 관리가 아니라 통합된 전체로서 마을에

서 오히려 가능하다는 것인데, 오늘날 우리

는 이러한 마을을 과거의 기억에서만 가지

고 있지 현재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

니다. 오늘날 도시의 경우, ‘사회경제적 동

질성이 약하고, 거주기간이 짧으며, 직주분

리(職住分離)로 인해 주간인구가 적은 경

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을이 안전하다고 하

지만 현실은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 바로 ‘묻는

일’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안전한 삶이란

어떤 삶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것에

서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이웃들에게 ‘어떻

게 하면 안전한 동네가 될 수 있을까요?’라

고 묻는 것을 통해서 안전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위험을 줄이는 마을 만들

기로 유명한 사례가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코스 안내지도, 방범용 LED

표시, 안전 벨 등을 설치하고, 지역의 사랑

방이자 편의 물품을 판매하고 24시간 초

소 기능을 담당하는 ‘소금나루’도 만들었습

니다. 아동여성안전연대, 자율방범대, 생활

안전 거버넌스 등으로 구성된 ‘안전위원회’

35인이 앞장서서 마을의 안전을 책임집니

다. 소금길 곳곳에 노란색 대문을 한 ‘소금

지킴이집’ 6가구에 설치된 현장상황이 녹

화되는 IP카메라 영상을 ‘소금나루’에서 상

시 모니터링하고, 평일 오후 8시에서 자정

사이에는 안전용품을 착용하고 취약지역을

순찰합니다. IP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3개월

간 보관된다고 합니다. 소금지킴이집에는

비상벨도 설치돼 있어 위기 시 벨을 누르면

집주인이 경찰청(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에

서 교육받은 행동대처요령에 따라 대응해

주민끼리 서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이뤄

지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낡은 담

벼락을 보수하고 벽화를 그리고, 체육시설

을 골목 곳곳에 설치되어 두려운 골목이 아

니라 사람이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골목

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인적이 드물어

주민들도 무서워하던 골목길이 대표적인

안전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제 많은 마을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염리동 소금길을 궁금해 하며 찾아가며 배

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염리동 소금길이 성

공한 가장 큰 이유는 잘 모르시는 것 같습

니다. 그것은 바로 앞서 일본의 건축가 이

토 도요가 얘기했던 ‘주민이 원하는 공간’

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염리동 소금길의 경

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사업을 주관

했던 디자인팀이 한 일은 마을 주민들을 일

일이 찾아가 묻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

다. 이 마을에서 살면서 무엇이 불편하셨나

요? 어떤 것이 자랑스러우세요? 마을에서

사는 것의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

요? 마을에서 살면서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셨나요?

혹시 어떻게 하면 덜 무섭고 두렵지 않을까

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

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물어보면 안전한 삶을 살기 위해

돈도 필요하고 직장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

요하다고 답할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아무

리 들어도 해결해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들어보면 우

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도 반드시

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아서 차례대로 해본 결과가

바로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여기에도 똑같

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CCTV를 설치할 수

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이야

기는 달랐던 것입니다.

“월간 토마토 열 권 책장에 들여 놓으세요”아직 아이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해 영

어책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어른이 읽어

도 좋을 영어 그림책 공유해요.’라는 제목

을 보고 덜컥 욕심을 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야 앞부분에만 신경을 써 ‘영어 그림

책’이라는 부분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불현

듯 머리를 스쳤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냥 책이 아니라

그림책이니까요. 말썽꾸러기 돼지가 무척

귀여웠습니다. 나이도 잊어버린 채 한 장

한 장 넘기며 오래간만에 미소 지었습니

다. 저의 이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압박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월간 토마토’라는 문화

예술 월간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월간 토마토를 공유해볼 생각입니다.

실망하셨나요? 이미 우리 구독자가 많

기 때문에 ‘그딴 거 필요 없어!’라고 외치

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 권이 아니라 올 1월호부터

10월호까지 묶어서 세트로 드리겠습니다.

올해가 아직 두 달이 남아 있어서 두 권이

빠진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의미 있잖

아요. 올 한 해를 정리하는 데도 많은 도

움이 되실 거예요.

앞으로 더 괜찮은 월간 토마토를 만들

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전마을살이’

도 소소한 이야기가 가득한 따뜻한 매체

로 자리 잡길 기대할게요.

작은 것이라도 공유와 나눔을 원하시는 분들은 사회적자본지원센터로 연락주세요. ☎ 042-334-1253

공유 ➍ 월간 토마토 이용원 편집국장

Page 8: 대전마을살이'신문 3호

8 2014년 11월 7일 마을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