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마을살이'신문 4호

제4호 등록번호 대전중, 마00003 발행일 2014년 12월 31일 발행처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socialcapital.kr 발행인 김제선 편집인 대전마을살이신문 편집위원회 제작 월간토마토 2014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두 단체 구성원이 만났다. 두 단체는 활동영역 은 다르지만, 청년이 모여 만든 단체라는 점에서 같았다. 서로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며 청년으 로, 한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만들고 싶은 세상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응답하라 2030 … 20~30대로 구성된 청년 단체다. 건강한 집 밥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교류했고, 한 명이 호스트가 되어 이야 기를 나누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진행했다. 그리고 좀 더 의미 있 는 활동을 해 보고자 환경 지도를 만들고 있다. 성남동 손길청년회 … 성남동 사람들을 집 안에서 밖으로 이끌 어 내 활기찬 성남동을 만들고 싶어 만든 단체다. 손 마사지, 벽화 그리기 등으로 마을 사람들과 만났고, 작은 규모의 영화제, 음악제, 시낭송회와 같은 행사로 마을에 활기 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 마을이 마을을 만나다 | 좋은마을 만들기, 지속성이 필요해요 최종하: 저는 성남동 손길청년회 대표 최종하예요. 손길청년회는 성 남동에서 자란 친구들이 함께 만들 었어요. 어렸을 적에는 성남동에 활 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서 활기찬 마을을 만 들어 보고자 손길청년회를 만들었 습니다. 조용준: 저는 응답하라 2030의 조 용준이에요. 저는 대전환경운동연 합에 소속돼 있는데 저희가 행사를 하면 주로 어르신들만 오시고 청년 들은 잘 오지 않아요. 왜 그럴까 궁 금해서 대전환경운동연합 청년 회 원들에게 전화를 했었어요. 왜 행사 에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내가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 다.’라는 답을 들었어요. 그분들과 함께하고 싶어 시작한 모임이에요. 처음에 여섯 명으로 시작해서 스무 명 정도까지 회원이 늘었어요. 그리 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 는 생각을 했어요. 대전에 정말 많 은 청년이 있잖아요. 네트워크를 만 들어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도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 해요. 그런데 성남동 손길청년회라 는 이름은 어떻게 지으신 거예요? 손 마사지라는 말은 처음 들어 봐 요. 최종하: 저희도 발 마사지는 많이 들어봤는데 손 마사지라는 단어는 처음이었어요. 발마사지를 배워볼 까 했는데 ‘발길청년회’는 이상하잖 아요?(웃음) 마사지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생님께 손 마사지를 배웠어 요. 그리고 성남동 어르신들께 손 마사지를 해드리기 시작했죠. 노인 정 어르신들, 지역 주민 분, 돌아다 니는 아이들에게 손 마사지 해 줬어 요. 처음에는 어색해 했는데 나중에 는 다들 좋아하셨어요. 조용준: 성남동 손길청년회로 활동 하는 사람은 몇 명이에요? 최종하: 일곱 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전체 인원이 28명 정도 돼 요. 봉사 활동이라는 것이 청년들의 흥미를 끄는 활동이기는 하지만, 지 속성은 없어요. 막상 해 보면 본인 들 생각보다 힘드니까 한 번 왔다가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특히 벽 화 그리기 하면서는 원년 멤버 일곱 명 제외한 나머지는 다 나가기도 했 었고요. 조용준: 저희도 같은 고민을 해요. 우리 모임은 나가는 경우는 없어요. 힘든 건 없으니까요. 집 밥 먹으면 서 수다 떨고, 스트레스 풀기도 하 고요. 그러면서 좀 더 의미 있는 일 을 찾아서 해 보자는 뜻에서 커뮤니 티 매핑을 시작했어요. 석면 슬레이 트 지붕이 있는 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저희 사이트에 올리 고 있어요. 현재까지 찍은 사진들로 데이터 분석을 해 볼까, 아니면 석 면 슬레이트 지붕을 좀 더 찾아 다 녀볼까 논의를 했는데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좀 더 찾아다녀 보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다른 네트워크를 많이 형성 하려고 하고 있어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조사해서 지자체에 철거 요 청을 하든지, 아니면 직접 철거해 보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 무래도 모임을 진행하면서, 지속성 이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요. 손 길청년회는 2015년에 좋은마을 만 들기 사업의 재정적 지원이 끊어졌 을 경우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 있 으신가요? 최종하: 2015년 계획은 아직 정하 지 못했어요. 솔직히 저희는 지원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예요. 손 마사지는 찾아가서 하면 되는 거 고요. 그런데 벽화는 구성원들이 힘 들어서 못 하겠다고 하네요. (웃음) 조용준: 이게 청년 고민으로 이어 질 수 있는데요. 청년들이 너무 바 빠요. 안타깝죠. 공부할 때는 공부 하느라 바쁘고, 취업 준비하고, 또 취업하면 결혼…. 청년들이 서로 고 민을 어루만지고 같이 이야기해서 해결할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는 게 저희 모임의 더 큰 취지에서 의 목적이 될 수 있거든요. 일단 모 임이 계속 진행되어야 해요. 저희는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 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 풍족하게 모 임을 진행했었어요. 그런데 재정적 지원을 받다 보니, 여기에 의존하는 모습이 생겼어요. 우리 모임의 처음 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았 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모임이 끊길 수 있겠다 싶어서 다시 회비를 걷기 시작했어요. 자생 능력을 지녀 야겠다는 생각에서요. 최종하: 저희 성남동 손길청년회가 활동하면서 성남동이 변화한 것을 조용준 최종하 응답하라 2030 ＋성남동 손길 청년회 느껴요. 철도가랑 홍도육교 밑쪽이 음침하고 어두컴컴했었어요. 지나 다니는 아이들도 거의 볼 수 없었 고요. 그런데 벽화 칠하면서 한 아 이가 친구들 데리고 와서 이 집이 자기네 집이라고 자랑하는 거예요. 자기네 집 앞에도 그려달라는 사람 도 있고요. 마을에 조금 활기가 보 이기는 해요. 응답하라 2030은 어 떤가요? 조용준: 그동안 몰랐던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의 미인 것 같아요.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의논할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청년분들, 저희 모임에 나 오세요. 오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특별히 부담 없이 와서 즐길 수 있 는 모임이에요. 청년으로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니까 초대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과 함께할 방법을 찾고 싶어요. 최종하: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이 동네에서 슈퍼를 했었어요. 그 앞에 정자가 있었는데 저녁 여섯 시가 지나면 동네 사람들이 정자로 다 나와서 떠드는 모습이 있었어요. 저 는 성남동을 그 모습으로 돌려놓고 싶어요. 저희는 성남동의 4분의 1 정도 지역에서만 활동했는데 나머 지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도 필요해 요. 앞으로도 계속 지역 범위를 넓 혀갈 생각이에요. 정리 성수진·사진 김선정

대전마을살이'신문 4호

Docu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