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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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 국회의원 안철수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시리즈 3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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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공정경쟁

국회의원 안철수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시리즈 3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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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안내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일시 : 2015년 2월 25일(수) 오전 10시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사회 : 이원재 소장 (희망제작소)

좌담 : 박영선 의원, 안철수 의원, 이원재 소장 (가나다순)

주최 : 국회의원 안철수·정책네트워크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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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순서

1. 내빈 소개 및 축사

2. 근황 및 좌담회 개최 배경

3. 한국경제, 공정한 시장경쟁이 이뤄지는가

4. 박근혜정부 2년, 공정경쟁 환경 만들었나

5. 경제력 집중 해결 및 공정경쟁 촉진 방안

6. 경제 현안 : 증세 논란 · ‘13월 세금폭탄’

7. 질의 응답

8. 마무리 발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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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 소개 및 축사

이원재 소장(이하 이원재) : 안녕하십니까, 이원재입니다. 내빈 소개 드리겠습니다.

김한길 대표님, 정책 네트워크 내일 정연호 소장님, 이옥 이사님, 최상용 교수님,

박수현 의원님, 문병호 의원님, 김희철 전 의원님, 노웅래 의원님, 홍종학 의원님,

유성엽 의원님, 강석훈 의원님, 조정식 의원님 오셨습니다. 다음으로 김한길 대표

님 축사 부탁합니다.

김한길 전 대표 : 좋은 자리 축하합니다. 특별히 아주 많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안철

수, 박영선 전 대표께서 이런 자리 마련하신 것 기쁘고, 한편으로 질투도 나고 그렇

습니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이 임기 동안만 국민에게서 권력을 위임받는 정치

권력이 임기와 관계없이 평생 권력을 누리면서 세습되기까지 하는 경제권력을 제

어하는 데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때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내빈 소개 및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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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해서는 정치가 제 몫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대단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생각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께서는 이 시리즈로 세 번째 자리를 만드셨다

고 알고 있고요, 또 지난 설 연휴 때 독일을 방문하셔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의 현장을 확인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

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결과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묵묵히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에 여러분께서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

다.

박영선 전 대표 역시 초·재선 시절부터 꾸준히 일관성 있게

경제권력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제어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지니고

일해오신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06년도였나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이라고, 그

야말로 재벌들이 가장 싫어하는 법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것을

통과시키려고 했을 때 제가 여당의 원내대표였는데, 그야말로 저

도 거절하기 어려운 많은 사람으로부터 압박을 받았습니다. 이 법

만은 곤란하다고. 그러나 박영선 의원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사

람은 아무도 없었고요. 마지막에 법사위를 통과하는 날 저는 원내

대표로서 법사위 현장에 가서 우리당 의원을 독려하면서 그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흔히들 금산법이라고 말하는 그 법이 바로 박영

선 의원의 성과물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그 연

장 선상에서 오늘과 같은 자리에 앞장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

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박영선 의원께도 여러분께서 뜨거운 격려의 박수 보내주길 바

랍니다.

고용 없는 성장 속에 실업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걸 우

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수지에는 물이 꽉 차 있는데 그 아래 논

밭은 타들어 가는 형국이라고 저는 지적한 바 있습니다. 우리 경

제가 심각한 병에 걸려있다 생각합니다. 이제 승자독식, 약육강식

경제가 아니라 공정과 공생의 경제, 그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경

제 발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오늘 이 자리가 그것에 기

여하는 자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역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손해 보는 일 없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각자가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그런 나라 만들어 가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약속드립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이원재 : 네, 감사합니다. 그동안 더 오신 분들이 계서서 소개하겠

습니다. 이재술 딜로이트 대표님, 임성주 애경 부회장님, 박범계

의원님 오셨습니다. 이것으로 식전행사를 마치고 좌담회를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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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및 좌담회 개최 배경

박영선 “부의 분배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 경제로 가기 힘들어”

안철수 “더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 체제로 만든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분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원재 : 제가 사회를 맡게 되면서 그동안 생각했

던 것을 다시 떠올려 봤습니다. 옆에 계신 박영선

의원님께서 금산법 관련 맹활약해주신 부분 김

한길 전 대표님께서 말씀을 해주셨고요. 안철수

의원님께서는 과거에 ‘삼성동물원’이라는 문제

를 사회에 제기해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셨

는데요. 두 분께서 그렇게 맹활약을 해주셨는데도 지금 상황이 그렇게 나아지고 있

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일반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근황 및 좌담회 개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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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국면이 바뀌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

습니다.

요즘은 삼성동물원이 아니라 거의 식물원에 가깝지 않습니

까. 그나마 그 안에서 뛰어노는 동물들조차도 없이 고사를 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청년들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런 상

황에서 오늘 두 분께 오늘 좌담회를 개최하는 취지에 대해 여쭐

거고요. 그다음에 한국경제가 지금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지,

특히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공정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그 부분

에 대한 평가에 대한 말씀을 들을 거고요. 그러고 나서 여기 두 분

께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사회에 제안하시고자 하는지 여쭐 거고

요. 마지막으로 다른 경제 현안에 대해서 증세라든지 연말정산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사실 저는 자주 뵙지 못하는 분들이라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

금한 데, 박 의원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박영선 의원(이하 박영선) : 저는 요즘 경제문제는 재벌이 불법을 저

질러놓고 수천억, 수조원 시세차익 올려서 그것을 공정하게 집행

하지 못하는 세습 자본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고, 왜 이 세습 자본

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냐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의 문제가 폭발 일

보 직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평등한 부의 분배 문제

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경제가 선진 경제로 가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이학수법’이라고 얘기하는데,

특정재산범죄수익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 이 것을 발의했

고, 정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할 때 됐

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 마침 중앙선관위가 선

거구역 개편과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내놓았기 때문에 올 한 해 이

두 가지 이슈를 집중해서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 갈 수 있는 발판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원재 : 박 의원님께서 이른바 이학수법과 오픈프라이머리 두 가

지까지 정치와 경제 의제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안 의원님은

어떠세요? 요즘 관심 갖고 계신 것들.

안철수 의원(이하 안철수) : 저는 설 연휴 동안 독일 다녀왔습니다.

독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가 벤치마크 해야 할 좋은 모델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경제 문제 보러 다녀왔습니다.

특히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이라고 하고, 여러 미국 쪽

외신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라고 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집중적으

로 보러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제가 보러 온 다음에 메르켈 총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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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제가 봤던 회사들을 다 보고 갔더라고요. 독일 내에서도 의미

가 있었던 현장들을 제가 봤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독일의 히든챔피언이라고 하는 강소기업들, 제조업의 경쟁

력들 직접 눈으로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감탄하고, 우리나라가 어

떻게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더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

었습니다. 그 부분 정리해서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이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독일 국민

들의 사랑이었습니다. 독일 사람들 몇 명 만나서 이야기해봤는데

요. 독일 내부에서도 지지율 조사들을 하고 있는데 거의 70% 정

도입니다. 올해가 총리 취임 10년째이고. 보통 독일에서는 정치인

생일 잘 안 챙긴답니다. 그런데도 60회 생일 때 전 국민들에게 축

하를 받는 그런 분위기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막스 플랑크 인스티튜트라는 노벨상 18명 받은 굉장

히 유명한 독일 내 연구소입니다. 거기서 혁신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합니다. 그런데 메르켈 총리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

니고 그 보고서를 직접 자기 손으로 받습니다. 받은 보고서를 품

에 안고, 그 보고서를 만든 사람들과 사진 찍는 모습이 있더라고

요. 그 부분이 상징적이라 생각합니다. 메르켈 총리 자신이 물리

학 박사 출신이고, 전문가죠. 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받아서 보겠다는 그 상징적인 표시가 강력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배울 것 많은 국가이자 리더십이 아닌가 생

각을 하고 왔습니다.

이원재 : 감사합니다. 아주 값진 경험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굉장히 부럽네요.

저희 희망제작소는 민간 연구소인데요. 대통령이 직접 보고

서를 받아가시고 품에 안고 사진을 찍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

니다. (웃음) 그러면 대한민국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 여쭈는 것인데, 안

철수 의원께서 공정거래와 관련한 세미나를 하시는데 박영선 의

원님과 같이하신다고 말씀을 들으니까 이 두 분이 어떻게 같이,

이런 의제에 같이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영선 : 네, 세미나장 앞에서도 기자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시더라

고요. 안철수 의원님이 정치인 되시기 전에 제가 인터뷰한 적이

있고, 경제문제에 관해 얘기 나눈 적이 있었는데, 안철수 의원님

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그 당시에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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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2년 대선이 치러지던 해 7월 경 안철수 의원님 쪽

에서 경제정의와 공정경쟁 문제를 좀 맡아서 대선에서 도와달라

는 요청이 사실 있었습니다. 처음 밝히는 건데요. 그 당시에 제가

뭐라고 답변을 드렸었냐면 민주당에 입당하시면 도와드리겠다 말

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을

하셨으니까, 이번에는 이런 공정경제와 관련한 이슈 토론회를 하

시고 특히 경제 이슈와 관련해서 토론회를 하시기 때문에 그 청을

제가 반드시 들어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원재 : 그런 재미있는 비화가 있었군요. 안 의원님께서는 이런

주제를 다루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안철수 : 예, 지금 이제 3회째입니다. 전반적으로 짧게 소개를 드

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는 문제의식이 우리나라가 이대로 가다가는 40년

장기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3, 4년 정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제대로 된 방

향을 잡아간다면 고통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박근

혜 정부에 대해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우리는 그런 불행, 40년 장기불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대안제시에 주된 목적이 있습니다.

1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12월에는 성장 담론에 대해서, 1월

에는 장하성 교수님 모시고 분배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이

제는 어떻게 하면 성장과 분배를 선순환시킬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현재 우리나라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

지 않고 공정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이 부분을 조금 더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 체제로 만든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고 분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

습니다.

공정경쟁분야에 대해서는 현실정치에서 지난 10년 이상 왕

성하게 활동해오신 박영선 의원님이 전문성과 신념을 동시에 겸

한 분이기 때문에 정말 적합한 분이고, 저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이

자리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영선 : 제가 조금 더 첨언을 드리면요, 제가 연말에 미국을 잠깐

다녀왔는데 세 가지 키워드가 미국 사회 지배하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는 앞으로의 경제 시스템과 환경을 바꿀 3D 프린터, 요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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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논란이 되고 있는 드론(무인비행기), 그리고 사물인터넷, 이 세

가지가 앞으로 21세기 우리 환경을 바꿀 중요한 것이다는 게 연말

미국의 분위기였습니다. 미국의 정치권이 이러한 19세기의 산업

혁명 이후에 찾아온 21세기의 기술혁명 시대를 어떻게 뒷받침하

고 어떻게 이것을 시스템화해 나갈 것인가가 미국 정치권의 하나

의 관심사였는데, 안철수 의원님께서 경제 시리즈 토론회 하시면

서 대한민국도 기술혁명시대 맞아서 경제발전+기술혁명을 이끌

고 갈 정치인의 아이콘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씀드린 적 있고요. 기술혁명 시대를

대변해줄 수 있고 시스템적인 뒷받침할 수 있는 당내에서 몇 안되

는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토론회가 좀 더 많

은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원재 : 감사합니다. 굉장히 큰 그림 안에서 향후 40년 장기불황

을 맞기 위한 대안을 말씀해주셨고, 3차 산업혁명 준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마 여기 참석하신 의원님이나 내빈께서 이

기술혁명을 이끌고 가실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

로 내용을 이야기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김영환 의원님 참석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김관영 의

원님 오셨습니다. 이동섭 부위원장님 오셨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한국경제가 어떤 상태인지 두 분과 말씀을 나

눠보겠습니다.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두 분

의견 들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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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공정한 시장경쟁이 이뤄지

는가

안철수 “땅콩회항 사례·부당 내부거래·수직계열화 문제

심각” 공정한 경쟁 가로막아..“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인력 빼가기, 독점계약..대표적 불공정 경쟁 사례”

박영선 “삼성 SDS, 대표적인 불평등 사례..화장품 하나에

승부 건 아모레퍼시픽 주가 300만 원 돌파”

안철수 :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시장 경제가 조금 더 치열하게, 공정

하게 경쟁한다면 우리는 성장을 할 수 있다, 분배

문제도 해결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특히 왜 지금 한국 시장이 경쟁이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한국경제, 공정한 시장경쟁이 이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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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지 않다고 보는지에 대한 세 가지 사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세 가지 사례 들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치열하지 못한 세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대한항

공 땅콩회황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만약에 선진국의 항공사에

그런 일 발생했다면 고객들의 예약 절반 취소되고 주가 폭락하고,

아마 CEO도 바뀌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를 확인해보니 대한항공 주가가 오히려 올랐습

니다. 아마 유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우

리나라 시장 경제가 선진국에 비하면 충분하게 치열하게 경쟁하

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다른 사례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제품들의 가격입니다. 얼

마 전 신문에도 보도되었습니다만 포도주, 커피값, 여러 가지 우

리나라 세계에서 최고로 비쌉니다. 충분히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독과점 상태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개별 기

업으로 보면 충분하게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는 것

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두 번째로는 재벌 그룹 내에서의 내부거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말씀을 드리죠. 호텔산업의 경우 예를 들면, 신라호텔 하면

가장 고객만족도 높고 경쟁력 있고 좋은 호텔 아니겠습니까. 왜

그 좋은 호텔이 외국의 체인까지 가지는 경쟁력 있는 산업군을 형

성하지 못하는지 살펴보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30대 대기

업 중에서 자기 소유 호텔 가지고 있는 곳 22곳입니다. 아무리 좋

은 호텔이라도 다른 그룹에서 이용하지 않는 거죠. 또 반대로 그

룹 내 수요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더 키울 생각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에 안주하고 있는 셈입니다.

잘만 발전하면 그것만으로도 전문 대기업으로 발전하고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겁니다.

또 다른 사례가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국내 커다란 기업

많지 않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가장 큰 소프트웨어 분야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입니다. 대기업들이 쓰는 소프트웨

어, 예를 들면 독일의 SAP 같은 그런 ERP라는 소프트웨어 만드는

그룹이 있는데요. 그런 곳이 큰 소프트웨어 많이 만듭니다. 전 세

계적으로 시장 제일 큽니다.

우리나라는 그 시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존재하지 않는

가. 삼성그룹은 삼성 SDS에서 삼성그룹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LG는 LG CNS에서 LG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SK는 SK C&C에서 SK그룹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충

분히 그 기업 하나는 먹고살 수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합니다. 만

약에 한 커다란 소프트웨어 기업이 여러 대기업들에게 납품할 정

도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있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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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3: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에 수출을 하는 굉장히 거대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만들어졌을 겁

니다. 거기서 많은 고용 창출하고 국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지

금 재벌 그룹 자체 내에서 편하게 영업하고 그 정도로 만족하는

회사들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태로 머물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세 번째로는 수직계열화 문제가 있습니다. 1월 말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이라는 영화를 상영한 적 있는데요.

왜 상영했는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영화산업을 보면 대기업이 기

획, 투자, 제작, 배급, 영화관까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

니까 영화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을 할 때 자사가 제작한, 투자한,

배급한 영화만 대부분이 스크린을 영화관을 개방을 해주고 조그

마한 중소업체에서 만든 영화는 상영을 하지를 않습니다.

제가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 보는 편이라 영화를 보면 몇 명

정도 관객 모을 수 있을지 감이 있는데요, ‘개훔방’이라는 영화

300만 정도는 충분히 모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완

성도 있는 영화인데 25만 명 모으고 실패했습니다. 그걸 보고 문

제의식을 가지게 된 거죠.

미국 사례를 보시면 1948년 파라마운트 판례가 있습니다.

영화 제작사가 영화관까지 소유하려고 했는데 법원에서 시장 독

과점이 되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이(영화 관람객) 충분히 영화를

보지 못하고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고 판결해서 그것을 막은 적 있

습니다. 지금까지도 판례 유효합니다.

그걸 수직계열화라고 합니다. 산업의 여러 과정을 한 기업이

독점하는 것인데요. 그것이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나쁘고 나아가

산업 전체로 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제대로

시정되어야겠다는 생각에 ‘개훔방’을 국회에서 상영하기도 하고

조그마한 노력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다시 개봉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세 가지 정도, 대한항공 땅콩회황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경쟁이 충분히 치열하지가 않고, 호텔/SI 업체 산업

에서 그룹 내 내부거래하면서 산업 전체로 키울 수 있는 파이를

충분히 못 키우고 있는 문제, 영화산업을 포함한 수직계열화 문

제, 이런 문제들이 충분한 경쟁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을 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성장이 가

능하다, 그것들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수가 있다는 믿음

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박영선 의원님 말

씀 듣고 나서 다른 사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원재 : 감사합니다. 박영선 의원님, 이어서 어떤 문제의식을 갖

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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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 지금 우리나라가 얼마나 불평등한지 공정하지 않은지 이

부분을 한번 세금 문제를 통해서 보겠습니다. 법인세 현황을 보

면, 법인세 21%인데 대기업들이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습

니다. 더 문제는 5천억 원을 초과하는 법인세 실효세율이 16.37%

제일 적게 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래프로 보면 2009년도에는 20.72%, 2010년부터

16.91%로 줄어들었고, 2013년에는 16.37%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업이 이만큼 세금을 안내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 감

면 정책이 지금 이러한 불평등을 갖고 오고 있고 이 불평등 속에

서도 기업의 사이즈가 클수록 세금을 안 내고 있습니다. 2014년도

작년 한 해 동안만 기업은 세금을 1.2조 원이나 전년도보다 낸 세

금이 줄었고 월급 생활자가 낸 세금 3.4조 원 증가한 것입니다. 세

금 문제만 하더라도 얼마나 불평등한지 알 수 있고 세금제도 자체

가 매우 불공정하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안 의원님 말씀하셨던 기업 독과점 문제 이것은

지배 구조의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독과점

이고 내부적으로는 기업의 지배 구조가 제대로 정비가 안되어있

는 것입니다.

최근의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SDS의 경우, 2002년도 총 투

자 금액이 65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상장을 해서 지금

338배 무려 2조 2천억 원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예를 들

어서 기술 개발로 이렇게 되었다든가, 기업 자체 노력으로 338배

의 성장을 가져왔으면 아마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굉장히 기여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경우 그래서 338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 아니고 처

음에 BW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할 당시부터 이재용 부회장을 비

롯한 삼 남매에게 주식을 불법 상속하기 위해서 불법 행위를 통해

서 시작한 것이고, SDS 상장 자체가 상장되기 전에 장외시장 거래

를 통해서 일감 몰아주기라든지, 조금 전에 안 의원님 말씀하셨던

수직계열화를 통한 성장을 통해서 상장이 되면서 수익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부의 공정한 분배를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이고 불평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1970, 80년대에 압축성장을 통해서 재벌을 탄생시켰

는데요, 재벌들의 지배 구조가 순환출자구조였습니다. 조금의 돈

을 가지고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를 만들고, B라는 회사가 C라

는 회사를 만들고, C라는 회사가 D라는 회사를 만드는 구조를 통

해서 경제가 연결고리 짓다 보니까 대마불사론이라고 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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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5: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계속해서 가공할 자본을 만들면 망하지 않는다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계속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대안으로 온 것이 지주회사 체제입

니다. 지주회사 체제라고 해서 반드시 지배 구조가 잘 정리된다고

볼 수 없지만 이 순환 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기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 유도를 했는데요. 유도하고 나니까 결국은 기업

들이 A라는 회사가 B라는 회사를 지배하고 B라는 회사가 C라는

회사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창업자가 아들에게 물려주고, 아들이

손자에게 물려주고, 손자가 증손자에게 물려주는 구조를 통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증여세와 상속세를 내지 않고 편법으로 세습 자

본주의를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재벌들의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성장이 왜곡되고, 더디게 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

다.

예를 들면 외국인 투자 촉진법 2013년 12월 31일 국회를 달

궜던 것인데요. 외국인 투자 촉진법을 편법으로 고치면서 대통령

께서 마치 이 법이 통과되면 우리나라 경제 살아나고 고용효과가

엄청나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외국인 투

자 촉진법을 고쳤는데 경제는 엉망이 되고 실질적인 고용은 100

명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에게 사실상 거짓말

을 한 셈입니다. 그 이유는 결국 재벌의 압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

었던 것입니다. 이런 불공정 사례를 어떻게 공정하게 고쳐가느냐

가 2015년도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미국에서의 처음에 기술혁명을

가져오는 드론이라든지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기술혁명이 이끄

는 경제를 이끌어가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정경쟁이 이루

어지지 않으면 창의력이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그런

구조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아이디어 하나로 일어

설 수 있는 지배 구조 체제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재벌이라는 구름이 드리워져있어서 산업 생태계 자체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하고 하는 건강한 구조가 아니라 30대 재벌기업들

이 우리나라의 모든 기득권과 기회를 다 빨아들이고 흡수하는 구

조로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힘

이 없어지고 희망이 어두워지는 이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

겠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2. 24)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300만 원 돌파

했습니다. 아모레 퍼시픽 같은 경우는 이미 오래전에 증권회사 정

리하고, 비금융 주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 구조를 비

교적 잘 정리한 회사입니다. 화장품 하나로 승부를 걸겠다는 일념

하에 화장품으로 모든 것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10년

정도 지나고 나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는 회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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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6: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었고, 지금 아모레퍼시픽 대주주가 세계 200대 부자 안에 진입하

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

업들도 이제는 안철수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수직계열화, 모든 것

을 한 기업에서 다 하는 이런 시대에서는 기술혁명 시대에서는 살

아날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정신 차리고 깨어나야 하지 않

을까 생각합니다.

이원재 : 안 의원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불공정 사례를 이어서 덧붙

여주시겠습니까.

안철수 : 여러 가지 많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시장경제가 조금 더 공

정하게 되어야 된다는 취지로 불공정한 사례 세 가지 말씀드리도

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분들 알고 계시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비용 줄이려는 노력은 누구나 마찬가

지입니다. 그런데 고통분담하는 측면에서 갑이라는 이유만으로

을로부터 모두 빼앗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세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크게 보면 이런 게 나옵니다.

2006년부터 2013년 사이에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는

12%에서 14%로 증가했고, 현대차는 3%에서 8%로, LG전자는

3% 정도로 유지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

거나 현상유지 정도는 했습니다.

그런데 협력업체의 경우 1999년에서 2013년 사이 삼성전자

는 10%였던 것이 4%로 떨어지고, 현대차는 6%이던 영업이익률

이 3%로 절반 정도 떨어졌습니다. LG전자도 8%이던 것이 4%로

절반, 절반 내지는 절반 이하로 다 줄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상징

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했던 결과로 이익이 생기

면 공정하게 나눠가져야 되는데 이것은 불공정한 결과 아니겠는

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연관되는 거긴 하지만 기술탈취 내지는 인력 빼

가기입니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구글에서 여러 회사 많이 인수했

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직원 20~30명인데 1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왜 그렇게 높은 가격에 인수를 했냐면 두 가지를 듭니다. 하

나는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서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는 것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인력 고용이라고 들었습니다. 인력들을 영

입하기 위해서 외국에서는 M&A 인수합병을 하게 되는데요, 한

국의 경우 인수합병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력을 빼가는 게

훨씬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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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7: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거기서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력들을 월급 두

배 주고 데리고 옵니다. 그래서 작은 회사는 그대로 무너지고, 대

기업은 그동안의 시행착오나 교육 하나도 투자하지 않고 그냥 기

술 내지 인력을 가져오게 됩니다. 불공정한 시장 구조 때문에 굉

장히 많이 어렵습니다. 반대로 돼야 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 아니

겠습니까.

대기업들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인력과 자금과 여력이 있습

니다. 그러면 거기서 학교 졸업한 사람들을 바로 신입사원으로 채

용을 해서 그 사람들을 열심히 교육해서 어느 정도 경력들이 쌓이

고 나면, 이 사람들 중에서 도전적인 사람들이 나와서 새로운 벤

처를 창업하는 그 선순환 구조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실리

콘 밸리에서 많이 보는 그런 현상들이죠. 페이스북이라든지 구글

에 있던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와서 창업을 하고

그 사람들이 다시 대기업에 인수합병됩니다. 그러면서 계속 이렇

게 선순환 구조로 가는 게 이제 정상적인데요.

우리나라는 반대가 많습니다. 오히려 중소기업에서 경력사

원을 채용할 수 없다 보니까 신입사원을 채용합니다. 그리고 보통

3~6년 정도는 교육비가 듭니다. 그 사람들이 신입사원들이 회사

에 어떤 가치를 만드는 것보다는 오히려 회사에서 많은 교육 기회

를 갖는 경력을 쌓고 경험을 쌓는 그런 경우들이 많죠.

그래서 어느 정도 일을 할 만하게 되면 오히려 그때 대기업

에서 두 배의 연봉을 주고 그냥 데리고 갑니다. 그러니까 이게 분

명히 잘못된 구조입니다. 이건 악순환 고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독점 계약 구조가 있습니다. 무슨 뜻이

냐면, 처음 벤처기업 또는 중소기업들이 영업을 할 때 가장 중요

한 게 레퍼런스 확보입니다. 즉 내 물건을 어떤 대기업에서 쓴다

그게 있어야 다른 대기업들에 영업하기가 쉽습니다.

근데 보통 이제 그래서 처음 어떤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

거의 전력을 다해서 노력을 하는데요. 그때 보통 대기업들이 내세

우는 조건들이 독점계약입니다. 우리 그룹에만 납품하라 다른 그

룹에는 경쟁사에는 절대로 납품하면 안 된다.

그러면 처음에야 울며 겨자 먹기로 첫 영업을 하는 것이 중

요하기 때문에 거기 그냥 무조건 시키는 대로 사인을 합니다. 근

데 일단 제품이 거기서 이제 제대로 입증이 되고 경쟁력이 높아진

그 상황에서도 다른 그룹에 절대로 납품을 못하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에 매여서 한 그룹만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다가 결국은 여력

이 없지 않습니까. 이익이 잘 안 나니까 거기서 새로운 제품 개발

도 못하고 연구개발도 못 해서 그냥 경쟁력이 감소하고 그냥 죽게

됩니다. 그걸 제가 이제 ‘동물원 구조’라고 예전에 말씀 드렸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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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8: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적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을

못 시키는 굉장히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외국 사례 또 말씀드리자면 옛날에 30년 전에 IBM이 IT 업

체 중에서 제일 컸습니다. 근데 이제 IBM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자.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그전까지 대형컴퓨터만 만들다가

근데 대형컴퓨터 만드는 회사에서 조그마한 개인용 만들려고 하

다 보니까 직접 만드는 것보다 하청업체을 통해서 만들어야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요한 하청업체 두 개를 고용했습니다.

하나는 칩을 만들기 위해서 인텔이라는 조그마한 중소기업

을 이제 고용을 했고요. 운영체제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굉장히 조그마한 벤처기업을 한때 일감을 줬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을 보십시오. 지금은 IBM보다 하청업체였던 인텔과 마이크

로소프트가 훨씬 더 큰 업체입니다. 그게 정상이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2등 업체, 하청업체가 대기업을 능가해서 1등을 할 수 있

는 구조. 또는 대기업, 1등 하던 업체가… 물론 계속 1등 할 수도

있죠. 그런데 단 자기 실력으로 1등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 그런

경우가 굉장히 바람직합니다.

구글이 단순하게 검색창 하나만 보이시죠. 매일 그 내부에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 검색 방법이 거의 매일 바뀝니다. 엄청나

게 치열하게 연구개발합니다. 거의 요즘 사람들은 많이 안쓰는 마

이크로소프트 빙(bing)이라는 검색엔진이 굉장히 놀랍게 기술 개

발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1등하고 있는 구글이 방심할 수 없는

겁니다. 매일 더 치열하게 기술 개발하는 거죠. 그게 건강한 겁니

다. 그게 대기업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소비자를 위해서도 좋습니

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가지는 게 정상적인 구조고, 발전할 수

있고, 대기업이 재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 대기업을 비판하자는 게 아니고

대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그리

고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우리나라에, 그리고 대기업 자체에, 그리

고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제 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원재 : 굉장히 체계적으로 말씀해주셨는데요. 불공정거래를 불

공정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기업들에게 오히려 성장하는데 도

움이 된다. 종합하면서 이런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근

데 이제 전반적인 말씀을 보니까 조금 이제 답답해지는 부분이 있

는데요. 지금 어쨌든 간에 정부가 현재에 정부도 경제민주화를 하

겠다고 공약을 하고 있는 정부고. 오늘로 꼭 2년이 되는 거죠. 사

실은 이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있을 것 같은데요. 기간을 한정해서 이 2년 동안 어떤 상황

이 되고 있다고 보시는지. 의견을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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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9: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박근혜정부 2년, 공정경쟁 환경 만들

었나

박영선 “대통령 경제 프레임 이해 상당히 부족”..”하청업

체들 공동행동 막는 하도급법 개정 필요”

박영선 : 네, 그 질문 전에 안철수 의원님께서 설명

해주신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부분을 해소하기 위

해서는 하도급법을 일단 저는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원청업자와 하청업자 관계

에 있어서 이 하청업자들이 공동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아까 인제 안

철수 의원님께서 하청업체가 되면 다른 데와 거래도 못하고 ‘갑질’에 대해서 을이

뭐라고 항변할 수 없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우리나라 법 자체가 지금 그렇게 되어있

습니다.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박근혜정부 2년, 공정경쟁 환경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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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0: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원청업자에게 하청업자들이 함께 모여

뭔가 같은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의 대표적인 사례가 남양

유업 사태입니다. 각 대리점 업자들이 모여서 남양유업 대주주한

테 뭐라 뭐라, 이런 거를 개선해달라. 이런 것들이 불법입니다.

그런데 독일은 이러한 것들을 한꺼번에 같이 하청업자들이

모여서 갑에게 우리가 이러한 것을 요구한다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법을 고쳐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 안철수 의원

님께서 지적하신 그런 부분을 조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요.

제가 95년도에 미국 특파원을 할 때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이런 사람들 외국특파원이 요청해도 만날 수 있는 미국의 그냥 중

견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이 10년 만에 세계를 제패하

게 됐죠. 그 세계를 제패하게 된 배경이 바로 조금 전에 안철수 의

원님께서 지적하신 공정경쟁과 건강한 생태계입니다. 그러니까

그 많은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배경을 만들어 주는 거

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30대 재벌기업 순위가 30년이

지나도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30대 재벌기업이

그러면 그 재벌기업을 지배하는 지배 구조가 튼튼하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30명의 대기업에 주주들이 30명이 판

단을 잘못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휘청거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고치지 않고서는 선진 경제로 갈 수 없

다 생각하고. 특히 박근혜 정권이 2년이 지나서 이제 3년차에 접

어들게 되는데요. 박근혜 정권 2년 동안 대선 전에는 마치 이러한

하도급 문제, 갑과 을의 문제, 불공정 경쟁 고칠 것 같은 경제민주

화 공약을 수도 없이 내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법사위원장을 하는 2년 동안에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하도급법이라든가 공정거래법이라든가 이

러한 것들을 반대하는 당이 새누리당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통과시키기 힘들었고요. 그중에 일부만 통과된 상태이죠. 그러고

이제는 멈춰버렸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대기업에 민원을 들어주는 재벌들에게 특혜

를 주는 법을 마치 경제활성화법이라고 포장을 해서 국민들에게

사실상 거짓 선전을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며칠 전에 경제가 불쌍하다. 불어터진 국수를 우

리 경제가 먹고 있다 이런 표현하셨는데, 불어터진 국수의 대표적

인 예로 부동산 3법을 드셨습니다.

그런데 이 부동산 3법이 무엇인지 알고 말씀하신 것인지 저

는 굉장히 의문이 갔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3법의 내용을 보면요. 첫 번째, 주택법은 이

것이 이제 분양가상한제를 없애는 그건데요. 12월 30일에 공표가

되어서, 공표 후 3개월 후에 시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아직 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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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1: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시행 안된 상태이거든요. 그래서 이 법이 시장에서 작동을 안 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은요. 재건축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지 않겠다는 것이 2014년 12월 31일로 종료됐기 때

문에 이것을 2017년으로 3년 동안 연장시키는 법인데요. 이건 아

무런 변화가 없는 겁니다. 그냥 법을 연장시켜준 것이거든요.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이것 하나인

데, 재건축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 수를 3채까지 허용하

는 거. 근데 이 법 때문에 경제가 살아난다 주택분양을 많이 받으

면 경제가 살아나나요?

그러니까 저는 대통령에게 누군가가 굉장히 정확하지 않은

보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경제 프레임에 대해서 이해

가 지금 상당히 부족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굉장한 우려감이 생깁

니다. 이 말씀을 듣고서요.

또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아까 제가 지적했던 외국인 촉진법

이라든지 이런 법들이 국회 통과시킬 때마다 대통령께서는 그 법

하나 통과시켜주면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믿고 있고, 국민들

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기능하지 않습

니다. 왜냐, 이것이 대부분 다 재벌들에 특혜를 주거나 대기업들

에 민원을 해소하는 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우리나라에 공정경쟁을 유도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엄하게 다루는 것이 바로 이 독과점을

억제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공정경쟁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기

업들에 대해서 엄하게 벌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재벌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은 특혜를 누리고 있고,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

고, 재산을 세습하면서도 증여세나 상속세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

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적으로 누적된다면 박근혜 정권 3년 지

금 남았는데요. 이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저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미래가 없다. 안철수 의원님

께서 걱정하시는 ‘장기불황 40년’이 올 수밖에 없지 않나, 저는 그

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원재 : 정책통답게 여러 가지 구체적인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하

청업자들의 공동행동, 하도급법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고, 그리

고 최근에 대통령께서 언급하셨던 부동산 3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몇 가지 정책 이슈가 나왔는데, 안 의원님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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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2: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경제력 집중 해결 및 공정경쟁 촉진 방

안철수 “공정위의 전문성·독립성·투명성 강화 필요..독

과점기업 분리 권한 부여 검토”

박영선 “소액주주 위한 다중대표소송 제도 도입해야”

안철수 : 네, 저도 지금까지는 어떤 문제에 대한 여

러 가지 사례들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국 사례,

미국 사례를 말씀드렸는데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결할 거냐 그 문제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치열한 그 경쟁, 그리고 더 공정한 경쟁

을 위해서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정책 중에 하나가 공정거래위원회 개혁하는 방안이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경제력 집중 해결 및 공정경쟁 촉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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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3: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라고 생각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더 독립성을 강화하고 더 권

한 강화하는 쪽으로 개혁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독립성 강화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부처와 싸

워야 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

리나라는 이상하게 경제부처와 같은 목소리를 냅니다. 마치 하부

기관처럼 행동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시작이 경제기획원 공정거

래실로 출발해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건 저는 완전히 잘

못된 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우선은 위상을 마치 국가인권위원회 정도 수준은 최

소한 저는 되어야 되지 않느냐. 물론 그것도 운용하는 사람에 따

라서 많이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우선 가장 최소한 필요한 제도적

인 기반은 그 정도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우선은 위원장을 부총리급 정도로 격상을 시키고, 그리고 또

지금 현재 위원들도 아홉 분 중에 상근이 다섯 분 정도로 알고 있

는데요. 최소한 일곱 분 이상으로 상근직을 둬야 합니다.

그리고 또 임기도 보통 이제 선진국 같은 경우, 미국 연방거

래위원회(FTC) 같은 경우가 5년입니다. 대통령 임기보다 깁니다.

대통령이 함부로 이렇게 바꿀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일본도 5

년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3년입니다. 대통령이 마음껏 바꿀 수 있

는데요. 근데 그마저도 임기를 안 지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자

기가 임명한 사람 자기가 바꾸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

지고 있는데요. 임기도 좀 더 대통령 임기보다 훨씬 더 사실은 늘

어야 하는 게 맞는 방향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장소도 그렇습니다. 아까 박영선 의원께서도 여러 가지 독일

말씀하셨습니다만, 경제 부처와 장소도 떨어져 있는 게 좋습니다.

서로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게,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거의 매일 이

렇게 보게 되면 다른 이야기하기가, 인지상정으로 좀 어려워지는

그런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 같은 경우도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독일이 통

일 후에 베를린으로 경제 부처들을 다 옮겼는데요. 공정거래위원

회는 본으로 다른 쪽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다른 도시로 갔습니

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현재 세종시로 공정거래위원회로 옮겼는

데 사실은 다시 서울로 오는 게 맞지 않는가, 저는 그런 생각도 하

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러한 어떻게 하면 독립성을 강화

할 수 있을 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다음 또 권한 강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여러 가지 권한들

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그 아까 말씀드렸던 영화 사례 ‘개훔

방’ 사례들을 보면서 지금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거

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서로 결합을 할 때, 만약

에 그 결과로 시장에서 독과점이 우려가 된다면 결합을 못하게 거

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면 논리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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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4: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수 있는 겁니다. 이미 어떤 기업이 존재하는데 그 기업에 독과점

폐해가 심하다면, 그러면 그 기업을 분리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

가.

그리고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 거의 30년

전입니다. AT&T라는 한국의 KT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 미국 전역에 거의 독점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혁신하려고 노력

도 안 하고 고객들 불만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나 미국 정부에서 산산조각을 냈습니다. 각 지역

마다 회사를 따로따로 두는, 회사 자체를 분해시켰죠.

그리고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활발하게 혁신하고

경쟁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해서 노력을 하다 보니 지금 미국은 어

떻습니까? 통신에 있어서 세계 제일, 인터넷에 있어서 세계 제일

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 다 30년

전에 미국에서 공정거래를 위해서 AT&T라는 거대한 회사를 분

리시켰던 그 노력이 지금의 결과를 나타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서 가능한 조치들이 열거가 되어있는데요. 그중에서 일종에 계열

분리 내지는 회사 분리라고 합니까? 그런 것들도 가능한 조치 중

에 하나로 법률적으로 명기가 되는 것이 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

다. 물론 모든 경우에 그렇게 분리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렇게 가능한 조치 중에 선언적으로라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굉

장히 많은 달라진 변화가 있을거라고 보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

구하고 여전히 독과점 폐해가 심하다면 또 행사할 수도 있는 것이

죠. 그런 것들이 저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지금 현재 공개를 잘 안 하고 있습니다. 어떤 그

처분에 대해서 처분 이유를 공개 안 하는 불투명성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권한을 높인 만큼 투명하게 모든

어떤 그 결정에 대해서 공개를 하는 것들을 더 강화해야 된다. 이

둘을 이제 병행하는 것이 옳다 그런 생각입니다.

이원재 : 자료에 있는 내용들이긴 합니다만, 전문성 강화하고, 독

립성 강화, 그리고 투명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공정위 위상을 높이

는 부분을 이제 말씀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한 가지 명확하게 여쭤보고 싶은 게, 그것하

고 별개로 기업 독과점 분할 권한이랄까요. 요거 세 개를 하셨는

데, 이게 기존에 논의됐던 계열분리명령제라든지, 재벌기업에 대

한 그런 부분들이 있고 해서. 기존에 논의되던 것하고 다른, 새로

운 것이 조금 부연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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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5: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안철수 : 참고로 말씀드리면, 예전에 제가 대선 때 계열분리명령제

를 2단계 조치 중에 하나로 한 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주 관점이 그것을 쓸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지

배 구조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그 관점에서 제가 바라

봤던 거고요.

지금 오늘 이제 말씀드리는 것은 공정한 시장 구조를 위한

조치, 그래서 약간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그런데 저는 우선 시장

에서 이런 현상들을 제대로 하는 것이 시급하고, 특히 공정거래위

원회의 위상을 독립성을 강화하고 권한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강

화하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말씀을 드렸습니

다.

이원재 : 감사합니다. 재벌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계열분리명령

은, 저하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공정거래를 위한 독과점 기업의

분할 권한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어야 한다.

안철수 : 네 그렇습니다.

이원재 : 지금 정책 제안을 이제 해주셨는데요. 박영선 의원님께서

도 여기에 대한 의견도 있을 수 있고.

박영선 : 네. 흔히들 외국에서 우리 기업을 분석하면서 코리아 디

스카운트가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다는 말이죠.

그것의 주된 원인 중에 하나가 우리 기업들의 지배 구조 문제 때

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기업 오너들의 전횡 때문에 그런데요.

저는 이제는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개선해나가기 위해서 다

중대표소송 제도를 도입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까

소액 주주들이 회사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할 수 있

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을 하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고쳐질 수 있

는 길이 열리지 않는냐.

물론 아마 다중대표소송 제도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재벌

이고 대기업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그런 담금질이 되어 있어야 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21세기 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21세기를 선도할 수 없으면

사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여기서 도약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죠.

그동안에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모방경제가 가능했습니다.

선진국 것을 빠른 시간 안에 압축해서 배우거나 모방하거나 기술24

Page 26: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도 그렇게 모방을 해서 따라잡는 그런 것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도 그렇고 경제 발전 단계도 그렇고 또 우리

가 맞이하고 있는 기술혁명 시대에는 이것이 사실은 우리가 힘들

어졌습니다.

그래서 세계경제를 선도해 가야 하는데, 세계경제를 선도하

는 데 지금의 이러한 시스템으로 대기업의 오너가 전횡을 휘두르

는,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결정하는, 예를 들면 현대건설 사옥을

지어야 되겠다, 저 땅을 무조건 사라. 그래서 3조 4조 원에 가치밖

에 되지 않는데 10조 원에 땅을 주고 산 이런 문제라든가 이렇게

해서 현대자동차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졌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중의 손해를 보게 되는.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하나의 예입니다

만. 이러한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된다고 그러면 대한민국의 기업

들이 세계의 일류 기업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재벌들

도 정리할 단계가 됐다. 그리고 정리를 해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

례를 아까 제가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회사의 예를 들었는데요. 그

런 것처럼 하나에만 매진을 해도 이제는 중국이 쫓아오고, 다 이

러기 때문에 문어발 식으로 이렇게 모든 것들을 거느려 가지고는

저는 선도 기업이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이 가져온 불평등이 1930

년대 세계 대공황을 낳았고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그

때 서방세계에는 세 가지 축으로 갈립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대공

황을 겪으면서 트럼프, 록펠러, 미국의 어떤 부를 축적한 사람들

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재벌을 해체하는 이러한 경제 시스템

으로 가게 되는 것이고요. 독일은 나치가 등장을 하게 되죠. 그래

서 결국은 독일이 망합니다. 그리고 망해서 지금 다시 분단을 극

복하고 다시 재도약하는 것이 독일이고요. 스웨덴은 사회복지 국

가를 채택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의 바렌베리 가문이 그런 어떤 불

평등에 대한 국민들 서민들의 불만을 흡수하기 위해서 많은 재산

을 사회에 환원을 하는데요.

대한민국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1960년대 이후에 지난 60년

간 발전한 압축성장한 혜택을 누렸던 재벌들이 이 부분 정리하고

갈 때가 됐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리하지 않

고 이런 상태에서 세계적인 어떤 기술혁명 시대에 도래를 맞게 되

면 사실은 부의 불평등이 더 심화되기 때문에 남미국가처럼 이제

우리도 먼가 희망이 없는 나라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 그

래서 지금 사실 2015년 지금 이때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고, 사

실 지금의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겠다는 비전 제시를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

각을 합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아쉽게도 우리는 1970, 80년대 구가

했던 그 당시의 호황 누렸던 사람들의 사고와 시스템을 다시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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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7: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2년을 그냥 잃어버렸고 날려버렸다 생각해

서 저는 참 아쉽습니다. 지금 3년 앞으로 3년 이 부분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경

제 철학과 국가 운영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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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8: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경제 현안 : 증세 논란·‘13월 세금폭탄’

박영선 “연말정산 논란, 국민을 정직하게 대하지 않는 대

표적인 사례”

안철수 “증세 논란, 중부담 중복지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증세에 대한 논의 해야”

이원재 : 여러 가지 정책 제안을 해주셨는데. 저는

귀에 쏙 들어오는 게 일단은 독과점 기업 분할권

권한을 정부 공정위가 특히 가져야 된다는 것하

고, 말씀하신 다중대표소송 제도. 이건 구체적이

고 한번 논의를 심각하게 해봐야 할 의제가 아닌

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안 의원님이나 박 의원님 오늘 불공정거래 주제와 관련해서 좀 더 첨언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네, 그러면 여기까지 말씀 나눠보고요.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경제 현안 : 증세 논란·‘13월 세금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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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9: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일단 처음에 말씀을 드렸던 대로 현안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하고 완전히 같

지는 않습니다만. 이게 다 같은 선상에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최근 증세 논란이 굉장히 많이 불거졌고, 오늘이 2월 25

일이니까 아마 오늘 월급쟁이들은 통장에 환급받은 액수가.

박영선 : 아니요. 며칠 전에 법이 통과가 되가지고요. 2월에는 적

용이 안되고요. 3, 4, 5월 3개월 동안 분납을 하도록 그렇게 됐습

니다.

이원재 : 아, 그러면 받는 것도 오늘 안 들어옵니까? 받는 건 들어

오고 내는 건 안 내고?

박영선 : 내는 것 분납하게.

이원재 : 저도 월급쟁이 입장에서 조삼모사같이 들리긴 합니다만

어째든 간에 딱 현안인데요. 최근에 불거졌던 연말정산 이슈와 관

련해서 혹시 두 분께서 증세 논란하고 연결해서 제언하실 게 있으

시면 말씀을 부탁합니다.

박영선 : 제가 기재위에 있으니까, 그 연말정산 이슈가 제가 속해

있는 상임위에서 이제 일어나는 일이라서 먼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3월의 세금폭탄’ 이 문제도 사실은 정부가 여기에 대한 시

뮬레이션이나 아니면 어떤 심오한 검토 없이 세수가 부족하니까

그냥 월급쟁이한테 쉽게 세금을 뜯어내려는 방법으로 너무 어설

프게 접근을 했다가 지금 폭탄을 맞은 그런 상황이죠.

그런데 이때도 대통령께서 뭐라고 얘기를 하셨냐면요. 최경

환 부총리 보고 국민들에게 잘 설명을 해라. 국민들이 이걸 잘 이

해를 못하는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최경환 부총리가 그다음에 나와서 뭔 얘기를 했냐면,

다시 그 예를 들면 가족이 많은 사람, 교육비를 많이 쓰는 사람에

세금을 다시 돌려드리겠다. 이렇게 환원하는 이야기를 하신 거예

요. 그 이야기를 다시 말하면 그동안의 정부 정책, 세금정책이 잘

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얘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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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0: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그런데 그 얘기 해놓고 청와대 가서 뭐라고 했냐면 대통령께

서 ‘설명을 잘 하고 오셨어요?’라고 이렇게 질문을 해요. 그러니까

최경환 부총리가 ‘네, 잘 하고 왔습니다.’ 그럽니다. 동문서답을 하

고 있는 겁니다. 잘하고 왔다는 건 우리가 이렇게 잘못하고 있다

는 걸 인정하고 왔다 이건데. 대통령은 ‘아, 그러면 참 잘하셨습니

다.’ 이렇게 대답을 하거든요.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대화 자체가

시트콤에 나오는 코미디 같은 것입니다. ‘사오정 시리즈’ 같은 것

이죠.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고, 그리고 또 저

도 여성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이 첫 여성 대통령께서

성공하시기를 굉장히 기다렸고, 가능하면 말을 자제했고 그랬는

데. ‘아, 이제는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되겠구나. 그러고 이제는 뭔가

를 얘기를 해야 고쳐지지. 더 이상 이대로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가는 건 정말 참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이 3, 4, 5월에 상환해야 하는 것을 분납하는 문제도 그렇습

니다. 큰일 났거든요. 2월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국민들의 숫자가.

그대로 갔으면 국민들이 2월에 월급 못 받을 상황이 된 겁니다. 그

러니까 국세청이 급하니까 법을 위반하고 공문을 막 보낸 겁니다.

각 회사에다. ‘이거 연말정산 하지 마라. 일단 스톱해라. 국회에서

논의할 거다.’

그래서 이제 지금 법이 며칠 전에 통과됐는데, 아직 본회의

를 통과하지 않았습니다. 3월 3일 통과를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국세청의 행정지도 공문으로 세금을 안 걷고 있는 겁니다. 이것도

사실은 불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이런

어떤 행정과 세금을 걷고 하는 문제들이 굉장히 엉망으로 지금 돌

아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3, 4, 5월 3개월에 분납해서 세금을

더 내야 되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정말 국민

을 어떻게 보면 정직하게 대하지 않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씀드

릴 수 있겠습니다.

이원재 : 안 의원님께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대

안을 갖고 계십니까?

안철수 : 지금 빈부격차가 굉장히 심하지 않습니까. 어디서 이게

발생했는가. 그걸 이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토마 피

케티 경우가 지금 우리나라에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통계 수치만 잠깐 말씀드리면, IMF 환란 이전에 그때 보면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 증가율과 가계소득 증가율이 거의 비슷했

습니다. 아마 한쪽이 8.1%, 한쪽이 8.2% 그 정도였습니다. IMF

이후에 그게 어떻게 바뀌었냐면요. 기업 증가율은 두 배로 높아졌29

Page 31: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습니다. 거의 16% 정도가 되고요. 가계소득 증가율은 거의 1/4 수

준으로 2%로 떨어졌습니다.

그게 지속되면서 결국은 내수가 제대로 진작되지 않은 이유

가 가계소득 자체가 없지 않습니까.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많이

쌓이게 되고, 지금 이제 그런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분배 문제

가 그렇게 정상적이지 않은 공정하지 않은 분배구조가 지금 진행

이 되고 있습니다.

소득이라는 것은 분배에서 옵니다. 기본 베이스가 분배니까

요. 그러면 당연히 법인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현

재 정부는 대통령은 왜 법인세는 절대로 못 건드린다는 건지 저는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통계를 대서

OECD 국가 중에서 법인세 내는 게 많다고 하고. 여러 가지 통계

를 지금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굉장히 지엽적인 통계만 가지

고 그렇게 하는 겁니다. 전반적인 굉장히 큰 통계들을 보면 우리

나라는 굉장히 많은 부들이 이제 기업 쪽으로 많이 이전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어야 됩니다.

그게 옳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만약에 대통령이, 정부가, 법인세 절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도, 또는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고 계속 주

장하더라도, 저는 중부담 중복지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증세에 대한 논의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부터 시작을 하면

그것들이 다음 정부에 좀 더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도 지금 현 정부 몫이라고 봅니다. 현 정부가 3년 남

았다고 해서 3년 동안 자기 마음대로 하고 그냥 그치는 것이 아니

라, 그다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길을 터주는 것도 이

번 정부가 해야 될 몫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논

의들을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요.

또 연말정산 관련해서 보면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

다만, 그중에서도 특히 보면 다자녀가정에 대한 배려라든지, 그리

고 노후연금에 대한 배려라든지, 기부금에 대한 부분 이런 부분들

에 대해서는 오히려 ‘개악’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 부분들 바로

잡는 부분들이 제가 박영선 의원께서 지적하신 부분에 추가로 말

씀드리고 싶고요.

특히 이제 국가에서 여러 가지 재정이 부족해서 복지에 대해

서 배려를 못하는 부분들. 저는 지금 현재 그 민간에서 여러 가지

기부 활동들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체계화시키고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지원을 해주면서 보완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된

다고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 가지 복지 부분을 정부 주도하는 부분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민간 부분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보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보육에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좋은 환경 분위기들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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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2: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민간의 협조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정부에서 그 부분들도 추가적으로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박영선 : 뭐 ‘증세 없는 복지’ 좋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대기업에

주어지는 비과세 감면 혜택만 없애도 저는 어느 정도 이 모자라는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법인세를 올리지

않더라도 법인세를 제대로 걷는 거죠. 대기업들한테. 이 부분만

하나만 고치더라도 저는 아마 내년도 세수 문제가 많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 법인세를 대기업에게 깎아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우

리 국민들은 월급쟁이는 세금을 더 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이고요. 이제는 어떤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것이 과연 공정한

세금을 우리가 다 내고 있느냐에 관점에서 전체적인 것을 좀 점검

을 해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기업들이 왜 현금을 저렇게 쌓아 놓을 수밖에

없느냐. ‘투자할 곳이 없다’며 여러 가지 핑계를 대죠. 그런데 사실

은 내수경기를 살려야 됩니다. 그런데 이 내수경기를 살리는데 있

어서 미국의 월마트라든지, 이런 데서도 최저임금을 올리지 있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이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저

임금을 좀 올려주면서 국민들이 지갑을 열수 있도록. 그래서 내수

경기를 돌려야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기업이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이 문제를 사실은 굉장

히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정부에서

는 돈을 빌려서 돈을 꿔 집을 사라고 계속 그러는데, 지금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이냐 아니냐를 놓고 상당히 논란이 있는데요.

만약에 이것이 디플레이션으로 접어들게 되면 현금 갖고 있는 것

이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경제에 어떤 구조를 훨씬 더 이해를 잘

하는 대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

연한 것이고.

이런 현금 보유와 관련된 것이 5만 원권 지폐의 유통량을 보

면 알 수 있습니다.지난 한 해동안 5만 원권 지폐 회수율이 25%밖

에 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은행에서 4장을 찍으면 1장 밖에

돌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은행 총재는 현금에

속도가 빨라져서 그렇다 현금이 많이 필요해서 이렇게 해석을 하

고 있는데, 그거 아닌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이 현금이 어디로 숨어드느냐, 이런 부분을

우리가 분석해서 제도를 만들고 이것을 개선하지 않으면 저는 상

당히 대한민국 경제가, 지하경제 양성화가 박근혜 정권이 내건 캐

치프레이즈인데, 양성화가 아니고 오히려 지하경제로 속속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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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3: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들어가지고 굉장히 좀 이게 심각해지지 않느냐. 그리고 돈을 꾸어

서 집을 산 사람들이 만약에 디플레이션이 오게 되면 이거 완전

낭패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요. 이게 굉장히 심각한 시

점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원재 : 법인세 비과세 감면 줄여서 제대로 걷자, 최저임금 올리

자 두 가지 제안을 해주셨고요. 그전에 안철수 의원께서도 마찬가

지 맥락에서 법인세 인상 논의를 해야 된다는 것하고, 이번 정부

에서 증세 문제를 어느 정도는 풀고 넘어가 줘야 이제 한국에 장

기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하고. 이번 연말정산 현안 중에

서 다자녀, 연금, 기부금 관련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된다. 이런 부

분을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희망제작소 민간독립 싱크탱크라서 상당 부분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기부금 부분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요. 세제 개편하면서

개악이 되었다는 의견을 저희 쪽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요. 안

의원님 혹시 내용을 잘 알고 계신가요? 기부를 많이 하셔서 혹시.

안철수 : 소득공제가 세액공제가 되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기부

하는 것에 비해서 환급받는 세금이 적어지게 되다 보니까 아무래

도 월급 받는 분들, 선의로 기부하시던 분들이 부담을 느껴서 결

국은 점점 기부를 줄이는, 아마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끼실 것 같

습니다.

저는 이게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기왕에

전체적인 구조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는 건 방향 자체

는 맞다고 보는데요. 이 기부에 대해서는 원래대로 세액공제가 아

니라 소득공제 쪽으로 가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버

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지 않느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많이 버는 사람들이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는 동인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이 분야에 대해서는 원래대로 복귀해야

된다 그런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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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4: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질의 응답

안철수 “창업 정책·시장 환경은 미국에서, 중소·중견기

업 정책은 독일에서 배워야”

박영선 “김영란법, 과한 부분은 수정하되 원칙적인 취지

는 살려야”

이원재 :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기부금에 대해서

는 세액공제를 소득공제로 해서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이 신나게 기부할 수 있게 해줘야 된다 이런

취지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 일단 주요 논의는 쭉 정리를 했는데요.

혹시 추가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질의응답 쪽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이제

들어와 있는데요. 우선 세종대학교 경영학과에 계시는 김태균 학생이신가요? 김태

균 씨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대한민국에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고에 감사드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질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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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면서 안철수 의원님께 질문을 한다고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CES 하고 독일에 다녀오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두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고 합니다. 첫째는 정책적으로

볼 때 하이테크하고 전통 산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

겠냐 이게 첫 번째 질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런 거시적인

담론 속에서 기업가를 꿈꾸는 경영학도이신데요. 혹시 충고하실

말씀, 유념해야 될 게 있다고 생각이 드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안철수 : 미국과 독일을 연이어 다녀왔는데요. 느낀 점이. 좋은 질

문이신데요. 하이테크 쪽과 전통 산업 쪽이 여러 가지로 많이 다

르고 정책도 굉장히 다릅니다.

지금 현재 독일에서 고민이 이거더라고요. 강소기업 히든챔

피언들이 잘 되고 있습니다. 그게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독

일이 이겨내고, 계속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든든한 배

경인데.

영어 표현으로 마인드 셋(mind set, 사고 방식)이 다릅니다.

무슨 뜻이냐면 이분들은 기업을 어느 정도 대를 이어서 지금 해오

고 있고요. 100년 이상. 그리고 가족들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

런데 그 끊임없이 혁신을 해서 세계 1위에서 3위 정도로 계속 유

지하면서도 대기업으로 키울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마인드 셋인데요.

그에 반해 지금 현재 독일 전역에서 젊은이들이 새로운 창업

을 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기업을 가

능한 한 크게 키울 수 있는가, 대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가, 그다음

에 상장을 하고 또는 경영권을 넒히고 이런 것’까지 다 마음이 열

려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 경영자들의 마인드 셋이 굉

장히 다릅니다.

그런데 이 둘을 어떻게 잘 조화를 시켜서 경제 구조를 짜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지금 고민인데. 정책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

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정책이 충돌합니다. 한쪽에 정책을 만들면

다른 쪽은 오히려 약화시키는 그런 정책들이어서요. 독일에서도

이제 그걸 고민하고 있습니다.

근데 보니까 독일만 하더라도 그 새로운 창업에 대해서는 우

리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러니까 창업 관련한 정

책이라든지 시장 환경은 미국에서 배워오고, 중소기업, 중견기업

들에 대한 정책들은 독일에서 배워오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그런

생각들을 이제 하게 됐는데요. 어쨌든 정책적으로 두 개가 굉장히

다른 조합이고, 둘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 그게 이제

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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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창업 생각하시나 보죠? 그 기업가분들이 이제

유념하셔야 되는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은 사람이 중

요합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모아서 창업하는 것이 굉장히 중

요합니다. 절대로 혼자서 하지 마시고 두 명에서 네 명 정도의 공

동 창업자가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고요.

두 번째로는 이제 어떤 일을 하려고 이제 창업을 하시는데,

그 일이 내가 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

래서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

물건들을 사람들이 원하는냐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을 하시라는

거죠.

그리고 이제 세 번째로는 점진적으로 하셔야 됩니다. 만약에

요즘은 어느 정도 자금들을 투자를 받기가 좋은 환경인데요. 그렇

다고 하더라도 만약에 투자를 받았으면 그걸 한꺼번에 사람 뽑고

제품 개발에 투자해서 그냥 하시면 안 되고 위험합니다. 그걸 이

제 여러 가지 단계로 나누고 한 단계마다 거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를 하시라는 거죠. 그렇게 단계별로

하나씩 하나씩 검증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해야 그게 안전

합니다. 그러지 않고 한꺼번에 받은 자금 다 소진해서 해보고 안

돼서 그냥 이렇게 망해버리는 그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되죠. 즉 ‘올

인’하지 말고 단계적인 실행 방법을 사용하시라 그런 충고 드리고

싶습니다.

이원재 : 네,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은 남준희 선생님께서 해주셨

는데요. ‘이학수법’ 통과와 관련해서 시장경쟁도 공정해져야 되지

만, 또 한편으로는 ‘김영란법’도 통과되어야 하지 않느냐 이 질문

이신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박 의원님께서 대답이 가능하시겠습

니까.

박영선 : 김영란법이 법사위에서 계류가 되고 있는데, 저 법이 문

제가 된 것은 이제 이 부분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 원안이요. 언

론인 부분과 관련해서 KBS, EBS인 경우에는 김영란법에 적용받

도록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원내대표 시절에 그 부분을 보고 수많은 언론사 가운데

KBS와 EBS만 적용을 받는다는 것은 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걸 아예 없애던가 아니면 다 포함시키던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기까지가 제가 드린 가이드라인이었고요.

그런데 이제 그것이 정무위에서 논의가 되면서 다 포함시키

는 것으로 그렇게 됐죠. 그런데 저는 국민들은 김영란법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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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되기를 바라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김영란법에 보면 언론인의 가족까지도 이제 저촉 받게 돼있는데,

사실 그 부분은 조금 저는 과한 부분이 있다 생각을 합니다. 그래

서 가족까지 이제 하는 것은 조금 수정을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런데 어떤 원칙적인 취지는 살려서 가는 게 좋겠다고 저는 생각

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영란법이 빨리 3월 3일 본회의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원재 : 오늘 다 질문에 응답을 다 해드리면 좋은데, 시간이 거의

이제 다 마무리해야 될 시간이 조금 이미 지나서요. 정리를 해봐

야 될 것 같은데, 여기 질문 사실 많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

단 질문하신 분들에 성함을 소개해드리고요. 향후에 이제 의원실

에서 개별적으로 또 답을 드리겠다고 하니까요. 그렇게 진행을 하

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지구촌협동조합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지금 이제 협동

조합기본법하고 협동조합 관련 이제 업종별 법안이 있는데요. 여

기서 금융업하고 보험업은 협동조합 형태로는 기본법상으로는 할

수 없게 돼 있죠. 그래서 그 부분을 좀 풀어주는 게 좋지 않겠냐.

지금 대기업들만 금융업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이게 독과점을 더

방조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부분도 향후에 잘 다뤄봐야 할 정책 의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

은데요. 당연히 이렇게 돼야 된다고 보고요. 유럽의 중요한 보험

회사 중에서 상당수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하죠.

그리고 다른 분들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주신 선생님께서

질문해주셨고요. 백종욱 선생님, 이재관 선생님, 정갑수 선생님,

책상위의정원에 대표이사이시고, 질문 주셨고요. 강용만 선생님,

또 노동정치연대포럼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질문을 해주셨고요.

김동완 선생님도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이 부분들은 향후에 의원

실에서 개별적으로 답을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

다. 마지막으로 두 분께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리고,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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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38: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자료집

마무리 발언

박영선 “기회 균등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

안철수 “좀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좀 더 공정하게 경쟁

하는 시장 구조를 만들면 40년 장기불황의 늪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박영선 : 제가 95년도 미국 특파원을 하면서 빌

게이츠라든지, 스티브 잡스 이런 분들에 대한 언

급을 잠깐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에 특

파원으로서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

가요. 공정한 사회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 공정한 사회

가운데 이분들이 가장 고맙게 느끼는 것이 금융기회였습니다.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마무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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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은행 지점장이 그냥 100%

믿어서 은행에서 돈을 대출해서 회사를 세워서 아버지와 할아버

지의 도움 없이 자기가 창업을 한 것이죠. 그렇게 해서 창업을 해

서 정말 억만장자가 됐는데. 이분들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나는

내 재산의 95%를 사회에 환원하겠다. 그 이유는 나의 아이디어를

믿고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나한테 돈을 대줬기 때문에 내가 이렇

게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5%만 자기가 갖겠

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미국의 대성한 기업인들의 공통적인 이야기

고. 미국에서 성공한 창업자들을 보면 대부분 다 내 신념과 내 아

이디어를 믿고 은행에서 돈을 꿔줬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 그 인터뷰를 하면서 참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가

은행에서 돈 꾸기가 너무 어렵지 않습니까? 다시 말하면 금융기회

조차도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기업은 참 돈

꾸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돈 꾸기

가 힘들고, 더군다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어떤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 갖고 있지만. 그 아이디어를 믿고 돈을 아직도

우리는 그렇게 꾸어주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정말

이렇게 누구나 젊은이들이 나의 신념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은행

에서 돈을 빌려서 그것을 가지고 자수성가하는 그런 기업가들이

많이 나오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안철수 의원님께서 하시는 이러한 경제 시리즈

토론회도,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이 되는 기회라

고 생각되고, 또 그래서 제가 흔쾌히 이렇게 자리에 나와서 이야

기를 하게 됐고, 또 이런 이야기를 하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는 말씀을 아울러 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 균등한 사회,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

드는 것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어제 피터 틸(Peter Thiel, 페이팔 창업자)을 보러 갔습니

다. 사실 요즘 이제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면 저는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두 사람이었습니다. 피터 틸하고요.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저는 정치권에서 또는 정부에서 만약에 제가 말씀드린 사람

들 이름을 모른다면 반성을 하셔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즘 이런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려고 빌 게이츠 만나거나 애

플 CEO를 만나면 그건 약간 시대에서 벗어난 그런 상황인데요.

피터 틸을 2월에 만나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기

서 답이 ‘아, 마침 한국에 오기로 했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행히 한국에서 만나고 강연도 듣고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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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이제 그런 현장에서의 여러 가지 사례들 열심히 공

부하고, 이야기 나누고, 한국에 맞는 대안들 만들고자 지금 열심

히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제 드린 말씀은 결국 요약하자면 좀 더 치열하게 경

쟁하고, 좀 더 공정하게 경쟁하는 시장 구조를 만들면 우리는 40

년 장기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걸로 이제 요약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 과정 중에 대기업은 글로벌 전문 대기업으로 변신해야 됩

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그리고 조금 전 말씀하셨던 아모레퍼

시픽 같은 그런 회사가 우리 대한민국 기업의 미래입니다.

그런데 호텔, SI업체 그렇게 그룹 내에서만 결국은 존재하는

그런 기업들은 재편을 해야 그것이 대기업을 위해서도 대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 결국은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

게 이제 제가 생각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또한 지금 현재 여러 중소기업들 있는데요. 그 중소기업은

독일의 히든챔피언처럼 중견기업, 강소기업으로 변화해야 된다.

그리고 거기서 굉장히 많은 질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수 있

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창업들이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벌어지고.

그 기업들도 실패는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리콘밸리도 실패 확률

굉장히 높습니다. 그럼 거기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정부에서 무조건 창업만 하라고 하고, 실패 확률 높은 이런 상황

을 그대로 두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들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가. 그리고 만약에 실패했을 경우에 다

시 제도적 기회를 줄 수 있는가 그런 제도들까지도 고민하고 내놓

는 게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대기업의 변신, 중소기업의 변

신, 그리고 창업에 제대로 된 그 토양들 만들기 이런 것들을 통해

서 결국은 우리가 다 바라는 모습.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

국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오늘 드리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경

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원재 : 오늘 토론회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것으로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해주신 두의원님께 다시한번 박

수 부탁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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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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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원실, 2015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저작권자와 안철수의원실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안철수·박영선이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시리즈 3

1판 1쇄 펴냄 2015년 3월 6일

편집 김용천

기획 김태형

정리 김우곤, 김혜림

사진 방영문

펴낸곳 국회의원 안철수의원실

전자우편 [email protected]

트위터 @ahncs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