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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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그라미재단 이사장 성광제입니다.

청소년들을 보면 언제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빠르게 변화할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구나.' 하고요.

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희망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알토란 같은

교육을 하나라도 더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교육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바꿔주고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동그라미재단의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두 해에 걸쳐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있어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온 과정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정말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은 '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자살률은 높아질까?'라는

가슴 아픈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ㄱ'찾기란 이름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입니다. 'ㄱ'찾기의 'ㄱ'은

가능성, 기회, 기업가정신, 꿈…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기회들을 주고 싶은

저희 바람과 의지의 표현이지요.

재단이 생각하는 기업가(起業家)정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창업의 개념을 넘어선 것입니다.

'일에 대한 다양한 관점, 나만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걷겠다는 용기,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기업가정신'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정신을 가지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더 많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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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입시 위주, 학벌 위주이기에 교육에 있어 큰 변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릴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숙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그라미재단은 그 변화의 시작부터 만들어가고자, 기업가정신 교육을 함께

생각하고, 만들어갈 주체분들을 모았습니다.

교육의 성과와 변화는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함께 만든 이 기회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ㄱ'찾기 프로젝트를 위해 현장에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 기회, 기업가정신, 그리고 꿈을

찾아 이어온 우리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또 다른 'ㄱ'을 찾아갈 많은 분들께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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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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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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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2

인사말

'ㄱ' 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프로젝트 단체 소개

T.A.L.K 인사말

동그라미재단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

양정여자고등학교

에어

행복한교육실천모임

동그라미재단 성광제 이사장

'ㄱ'찾기 프로젝트란?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참여 단체 소개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여고생, 세상을 만나다

꿈 job 自 自

THE 두런두런 동아리

아이디어만 가져와. 프로그래밍부터 가르쳐줄게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학교 안 프로젝트

66

96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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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모두커뮤니케이션즈

안산YWCA

어썸스쿨

학교 밖 프로젝트

꿈틀

아름다운학교

MODU Guide to Major

청-사-진 (청소년 사회적기업 진로체험 멘토링)

이곳에서 STAVITY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

토요 학교 프로젝트

146

160

182

204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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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찾기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일과 직업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과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실행, 확산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입니다.

'ㄱ'찾기 프로젝트공모사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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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기업가(起業家)정신

지금 청소년에게는 '일과 직업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직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고,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만의 진로를 개척하겠다는

용기를 갖는 것,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우리는 이것을 기업가(起業家)정신이라고 말합니다.

공모사업의 취지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우리가 찾고 싶은 'ㄱ'은 청소년의 가능성, 기회, 기업가정신,

그리고 꿈입니다. 중고등학생 또는 그 또래의 청소년들이 '일'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주체적인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갖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를 실현할

도전정신과 용기, 계획능력과 실천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프로젝트를

모으고 지원했습니다.

이 공모사업의 목적은 단순히 한 번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좀 더 창의적인 교육의 방식과 프로그램이 시도되기를 바라며, 또한 좋은 사례들은

공유되고 확산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6개월간 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실제 교육현장에서 실행되었습니다.

실행의 과정은 온라인(임팩트스푼, 동그라미재단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었고,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교육자료는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정된 주체들을 중심으로 교류와 토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열려 기업가정신 교육의

생태계를 만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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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개요

·지원내용: 6개월간 프로젝트 실행 비용 및 기타 지원 (공간, 네트워킹, 홍보 등)

·지원대상: 청소년을 위한 진로 및 기업가정신 교육의 개발과 확산을 실행 또는 지원할 단체

·사업기간: 2014년 4월 ~ 12월 (프로젝트 실행지원은 7월부터 시작)

공모사업을 통해 아래와 같은 프로젝트들을 찾고자 노력했고, 우리의 지원을 바탕으로

학교와 지역을 중심으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들이 실현되고 확산되도록 도왔습니다.

① 중등학교(중, 고등학교, 대안학교 포함)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교육 콘텐츠의 개발 및 실행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 분야 예시>

- 태도 : 자아발견과 자존감 형성, 도전정신, 문제발견과 문제해결 능력 등

- 지식 : 변화하는 일과 직업세계, 경영과 경제지식, 진로와 연계할 수 있는 인문학 등

- 스킬 :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

② 중등학교 및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젝트의 개발과 실행

<프로젝트 예시>

- 학교 내 기업가정신 동아리 운영

-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지역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 지역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젝트 개발 및 실행

- 기업가정신 교육의 개발, 실행, 확산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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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교육 콘텐츠 및 매뉴얼 등을 고도화하고, 교육자료로 개발

- 각 프로젝트들의 콘텐츠와 매뉴얼을 다른 교육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 및 개발

- 각 프로젝트와 교육공학을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교육자료를 구축

④ 그 외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지원 및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

-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콘텐츠 제작(다큐멘터리, 도서 등)

- 교육 콘텐츠 연구사업

- 기업가정신 교육 온라인 플랫폼 구축

- 공모사업 관련 행사 (공유회, 포럼 등) 운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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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

아름다운학교

안산YWCA

야츠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청소년을 주제로한 뮤지컬 공연 실행 및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하고

'ㄱ'찾기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함.

결과물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및 다큐멘터리.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공연계 진로 교육자료를 PPT 양식으로 개발 및 보급하고,

전국 진로 진학 상담 교사의 연락망을 구축하여 결과물을 공유.

결과물은 교육 PPT 및 전국 진로 진학 상담 교사 네트워크.

현직 진로 진학 상담 교사 중심으로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발굴되는 콘텐츠를

공교육 현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확산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육 PPT.

비진학청소년(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 내에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지역센터를 구축하고 활동을 지원함.

결과물은 지역센터 및 프로젝트 매뉴얼.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 시회적기업 동아리 구축, 사회적기업 탐방, 소셜미션 수행 등의

활동을 실행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육 PPT 및 사회적기업 동아리.

기업가정신과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주제로 한 만화 책을 제작하여 청소년 및

교육자들이 기업가정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만화도서.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참여 단체 소개

꿈틀

모두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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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여자고등학교 이천 양정여자고등학교 내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 학교 앞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 활동, 교내 및 지역사회 문제해결 활동 등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시도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사례집, 프로젝트 매뉴얼.

토요일을 이용하여 기존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자기 이해, 세상 이해, 기업가정신 실행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교육을 실행하고 토요 학교 모델을 구축 및 확산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육 PPT.

안산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웹/앱 개발을 교육하고

실제 사회문제 개선을 위한 서비스 개발까지 연계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육 PPT 및 웹서비스.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과 참여 프로젝트를 스토리텔링 영상으로 제작하여 알리고

확산하는 프로젝트.

결과물은 프로젝트 영상물.

중고등학교 내에서 기업가정신 동아리를 구축하고 학교 및 학교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실행 프로젝트를 시도.

결과물은 교육 PPT 및 프로젝트 매뉴얼.

어썸스쿨

에어

위시루프

행복한교육실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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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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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덕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입니다.

동아리는 타이포, 즉 글자에 중점을 두어 전공에서 심화된

타이포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연구 및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하던 중, 동그라미재단과의 감사한 인연으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기회들을 찾아주는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차에 걸쳐 인터뷰를 하며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저희 또한 뿌듯함을 느끼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책을 보는 청소년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며 모두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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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동그라미재단은 안철수 씨의 개인 재산 50%

출연을 통해 201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일을 하고 있으며,

특히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여러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http://www.thecircle.or.kr/

www.facebook.com/thecirclefoundation

www.youtube.com/user/TheCircle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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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동그라미재단

성광제 이사장

김영광 주임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이원정, 최연지, 손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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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소개

동그라미재단 첫 번째 인터뷰

동그라미재단은 2013년부터 'ㄱ'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7월 새로운 프로젝트 팀이 선정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동그라미재단은 어떤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을 가진 곳일까?

동그라미재단의 성광제 이사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동그라미재단이 설립된 목적과 배경은 무엇인가요?

안철수 씨가 개인 재산의 50%를 출연하여 공익재단을 만든 것이 동그라미재단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설립된 동그라미재단은 현재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는 재단의

미션mission이자 비전vision에 따라 여러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 중입니다. 시작은 '안철수' 라는 개인의

재산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동그라미재단은 사회의 재산입니다. 사회의 재산이 된 그 순간부터,

동그라미재단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의 큰 재산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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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노인과 젊은이, 배운 이와 못 배운 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능력이 출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등……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상식적인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결과에 대해서는 차등이 있을 수 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한 기회에는 차등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에게 너무나 힘들고 가혹한 사회 아닐까요?

Q. '모두에게 기회를!' 이라는 미션이 인상적입니다.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동그라미재단

안철수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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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화의 시작, 기회와 나눔의 네트워크' 라는 비전을 가지고 계신데, 지금 이 시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와 어떤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희가 말하는 변화란, 최소한의

기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주어지는 움직임을 뜻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 더 상식적인 모습으로 한걸음

나갈 수 있으니까요. 동그라미재단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이 모두 그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일들입니다.

사실, 저희만 애쓴다고 그 변화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에요. 저희뿐

아니라 다른 NGO, 다른 공익단체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도와가며

이뤄가야 합니다. 이밖에 저희

동그라미재단이 중요한 미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나눔의

확산입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이 다르므로,

사람마다 만들어내는 결과도

다 다르잖아요. 이때 더 큰 결과를

만든 사람이 작은 결과를 만든

사람에게 그 결과의 일부를 나눠주는

'시혜적인 나눔' 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나눔으로 메꾸는

'수평적 나눔'도 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남에게 주고, 대신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남으로부터

받는 것이죠. 동그라미재단은 이런

수평적 나눔의 확산을 지향하고 있습

니다.

저희가 말하는 변화란,

최소한의 기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주어지는

움직임을 뜻합니다

동그라미재단

성광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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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두에게 기회를 똑같이 주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ㄱ'찾기 프로젝트,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임팩트스푼 등이 그런 사업일 텐데요, 각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이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우선 이 세 개의 프로젝트는 서로

색깔이 굉장히 다릅니다. 당연히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요.

우선 'ㄱ'찾기 프로젝트는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적

입니다. 재단이 직접 그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르칠 수

있는 팀, 혹은 개인을 공모를 통해 재단

에서 지원하는 형식입니다. 그렇게

모인 팀들이 현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알리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는 일종의

창업 지원 사업입니다.

상대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은 비수도권 지역의 회사들이

대상입니다. 그저 물질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코칭을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ㄱ'찾기 프로젝트와 로컬 챌린지

프로젝트 모두 결과물을 정리하여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래야 직접 참여하지 않은

단체나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임팩트스푼은

사람들끼리 서로 나눔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공모를 진행하고자 하는 쪽과,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쪽을 연결해주는 것이죠.

재단 사업 소개

안철수 출연자와

재단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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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ㄱ'찾기 프로젝트에서 강조하시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인데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이런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기업가정신에서 '기업'을 한자로 쓰자면, 여러 가지 뜻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다스린다는 의미의 한자인 '기己'를 쓰면, '업業'을 다스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를 바꿔서 일으킨다는 의미의 한자인 '기起'를 쓰면, '업業'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되고요. 좁은 의미로 생각하자면, 기업이란 회사를 만드는 것을 뜻하는

셈이죠. 그러나 동그라미재단에서 이야기하는 기업가정신은 더 넓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업業'이란 일이 아니라 삶 전체를 뜻한다고 보기 때문에,

기업가정신이란 곧 내 삶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삶의 길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직접

디자인하고 일으켜야 합니다. 회사를 만들고 결과를 내는 기업가정신을

실현하려면 '돈'을 지원받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동그라미재단이 뜻하는

기업가정신, 즉 삶에 대해 스스로 꿈을 세우고, 도전정신을 가지고자 한다면

'돈'이 아닌 '교육' 을 지원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ㄱ'찾기 프로젝트입니다.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참여 중인

한 학생의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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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 사업 외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연구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재단의 사업이라는 것이 연구사업을

통해 도출해낸 우리 사회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바탕으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도록

기회의 불평등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공평한 기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진일보시키고, 측정을

가능하게 하고자 합니다.

물론 연구사업 외에도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고요.

Q. 재단에서 사업을 추진하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가치와 방향, 효과는 무엇인가요?

보통 공익재단에서는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같이 일정액의 과실금이 나오는데,

통상 이 과실금의 80% 이상을 사업에 써야 운영을 잘하는 재단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좋은 재단으로 인정받기 위해 자금을 소진하지는 않

습니다. 저희는 오직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현재 세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가 명확합니다. 그래서 그 결과물이 투자금 이상의

분명한 파급 효과를 내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재단들과

다른 성격의 사업을, 다른 방법으로하고자 합니다.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건데,

재단끼리 중복된 일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주어진 삶의 길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직접 디자인하고

일으켜야 합니다

공간 나눔 사업의

네트워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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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어떻게 동그라미재단과 함께하게 되셨나요?

제가 재단의 이사로 부임하게 된 때가

2013년 2월입니다. 재단의 이사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저 역시

동그라미재단의 미션과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에 흔쾌히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재단의

분위기가 분명한 결과물을 내는

사업들을 잘 진행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Q. 공익재단의 수장으로서 보람 있는 순간이 많으셨을 텐데요, 어떤 순간들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동그라미재단에서 지원한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들에 대한 공유회를 진행합니다.

사업 대상이었던 분들이 오셔서 해당

프로젝트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자리예요.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희가

지원해드린 것보다 훨씬 더 큰 감사의

인사를 하세요. 그럴 때마다 저희가

드린 것은 적은데, 너무 큰 감사의

인사를 받는 것 아닌지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동시에 매우 보람찬

마음을 갖게 됩니다.

또 다른 이야기

로컬 리더스 클럽

위크숍에 참석한

안철수 출연자와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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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면, 어려운 점도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재단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시는지요?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당연히 좋은

결과물을 바라게 되므로, 이를 위해

다 함께 열심히 노력합니다.

다만 재단도 하나의 조직이다 보니,

여러 개인들의 문제들도 있고 또 생각

처럼 잘 되지 않는 프로젝트도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생각해내는

것이 저의 큰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갈지 생각을 많이 하죠.

이렇게 사람들이 모인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동그라미재단 직원들

Page 2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24

Q.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 그리고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동그라미재단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 즉 내가 직접 내 삶을 일으킨다는 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정신이야말로 내가 가장 행복하고 내 삶에 충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까닭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가 꿈과 상상력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상상할 줄 모르면 시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자신의 꿈에 뛰어들 수 있는 도전정신입니다.

누구나 꿈은 꿉니다. 꿈만 꾸느냐, 꿈을 실현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꿈만 꾸는 사람들은 겁이 나서 그 시작점에 발을 딛지도 못 합니다. 이때 바로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을 꾸준히 추진해가는 근면성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이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되는 것도 좋지요. 다만, 자신만의 소명의식을 지닌

의사가 되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성적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의사가 되는 건, 단순히 남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일으키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동그라미재단 모두의 홀

Page 2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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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에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을 기획하고, 기획한 사업들을 잘 이뤄내기 위해

함께 일할 테니까요. 사실 우리 재단 하나를 통해 사회가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가 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재산의 반을 잘라서 공익재단을 만들었더니 참 잘되네? 나도 내

재산의 반을 잘라서 해보고 싶다.'라고요.

이런 움직임에 모범이 되고 일조하는 재단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10년 후 재단의 모습과 역할이 어떠하길 바라시는지, 재단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길 원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일으키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age 2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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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찾기 항해는 전진 중지난 7월 시작한 'ㄱ'찾기 프로젝트가

어느새 중반을 넘어섰다.

그동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겨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다.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듣기 위해

동그라미재단 첫 번째 인터뷰(성광제 이사장)

이후 오랜만에 'ㄱ'찾기 프로젝트 담당자인

동그라미재단의 김영광 주임을 만났다.

Q.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나요?

프로젝트의 중반 정도 진행된 상태인데, 계획보다 대부분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원래 2014년 12월에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더 늦어지는 프로젝트도 있고요.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교육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기존에 했던 걸 그대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더

큰 공감대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동그라미재단 두 번째 인터뷰

Page 2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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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간에 변경된 것들도 있나요?

첫 번째로 진행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 개 단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 하게 됐어요.

학생들에게 사정이 생겨서 교육을 못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시도들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례가 나오기에, 모두가 잘되기는 힘듭니다.

물론 저희도 그 부분을 인식하며 진행하고 있고요.

세 번째로, 프로젝트마다 내용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11개 프로젝트 내용을

일일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어쨌거나 원래 계획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11개 단체끼리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곳도 있고요.

Q. 프로젝트 중간 즈음인데요,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잘됐다기보다, 의미 있다고 얘기하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의미가 깊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시도를 하는 도중에 프로젝트를 중단한 팀이 총 11개 팀 중

1개만 나왔다는 사실도 어떻게 보면 진행이 꽤 잘됐다고 볼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긴 것이 가장

잘된 일,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필요했지만 아직 시작을 못 하고 있던

일이잖아요. 저희가 시작하니깐, 사람들이 '아, 저게 필요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긴 것이 가장 잘된 일,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Page 2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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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무래도 어려운 점도 꽤 있으셨겠지요?

학교에서 배우는 기존 교육 과정은 너무 견고하고 탄탄하여 다른 새로운 교육을

할 작은 틈조차 없습니다. 모든 것이 대학 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청소년들은 학교 갔다가 바로 학원을 가야 하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내기가

정말 힘듭니다. 작은 틈새를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그래서 저희에게 중요했습니다.

이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은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런 교육이 해본 적이 없고 처음 하는 것이라 어렵더라도요.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담당자 김영광 주임

Page 2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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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겪은 변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이끌어내긴 무리가 있어요.

변화보다는, '기업가정신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 것,

그런 생각의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의 시작

'ㄱ'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겨난 변화를 공유하고 있는

양정여자고등학교의 한 학생

Page 30: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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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시면서도 스스로 어떤 변화를 겪으셨을 것 같은데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재단에 오기 전까지 기업가정신

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은

'학생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정말

필요하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거든요. 많은 광고에서도

얘기하잖아요. '너의 삶을 살아라,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라고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입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기회를 찾고 그 기회에서 나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획도 하고 고민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직접

해봐야 하는 것이고요. 작은 것

하나라도 직접 해봐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은 직접 뭔가를

해본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남이 시키는 것이 아니면 잘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저 스펙 쌓기가

아니라, 진짜 본인이 하고 싶고 의미를

찾아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제 스스로도 그렇게 해보면서, 두려워

말고 다양한 시도들을 많이 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게 된다는 걸

느꼈어요. 기존에 만들어진 것 말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죠. 나아가 나는 그럼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요. 학교에서도 그렇고

진로 교육은 기존 길을 알려주는 데

멈춰 있습니다. 기존의 길 말고

새로운 길, 새로운 진로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업가정신이 꼭 필요한

거지요.

'ㄱ'찾기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 모습

Page 3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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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 부모님 등 어른들의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나요?

선생님들이 이 교육을 원하고 계세요. 다행히 부모님들도 공감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학교는 그 변화를 아직 따라가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세상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학교에서 못 배우고

있단 뜻이에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학교에서는 학생들도 많은 데다 대학 진학이 중요해서인지 아이들의

경험을 쌓게 해주는 교육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교육을 좋게 봐주시고 공감하고 계세요. 저희가 하고 있는 교육이

꼭 필요하고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기존에 만들어진 것 말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나아가 나는 그럼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요

Page 32: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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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개별 프로젝트들의 결과물을 잘 정리해서, 이런 교육을 원하는 곳에서 언제나

참고 자료로 쓸 수 있도록 만들어놓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 있는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싶은데, 서울로 올라오기 쉽지 않잖아요.

그때 이 교육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면 충분히 학교에서 교육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결과를 교육 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의 학교들이 이 교육을 쉽게 시도할 수 있게끔 돕고 싶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으면 합니다.

프로젝트 이후 계획

'ㄱ'찾기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

Page 3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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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은 기간 동안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요?

무엇보다 결과물을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잘된 결과는 확산됐을 때 긍정적 효과를 주지만, 잘 안 된 결과가 확산됐을 때는

매우 부정적 효과를 주거든요. 잘못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다시 되돌릴 수

없듯이요. 좋은 결과를 위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더

시도하지 못한 부분을 과감히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짧은 기간에 해내야 하는

작업이라 아무래도 완성도 측면에서 보완할 점들이 많은데, 파트너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또 아이들을 더 세심하게 보살피고 싶습니다.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주인공이 아니라 들러리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에게 '너희들도 너희 삶의 주인공이고

멋진 주연이다.'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활동이 재단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현장에 확산되어

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저희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

'ㄱ'찾기 프로젝트

사업설명회에서

기조연설 중인

고벤처포럼의

고영하 회장

'ㄱ'찾기 프로젝트 사업설명회에서

기조연설 중인 고벤처포럼의

고영하 회장

Page 3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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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하셨나요?

지난 2015년 1월 24일에 결과 공유회를 끝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작년 12월에

마무리 하는 것인데, 일정이 늦어져서 1월에 하게 되었습니다. 'ㄱ'찾기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각 프로젝트별로 결과물을 잘 모아서 교육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이를 활용하게끔 하려고요.

그래서 지금 'ㄱ'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사례와 교육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ㄱ'찾기 프로젝트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다.

수많은 팀들이 함께했던 이 프로젝트는 어떤

그림을 완성해냈을까? 'ㄱ'찾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만난 동그라미재단의

김영광 주임은 'ㄱ'찾기 프로젝트는 끝이 났지만

변화의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ㄱ'찾기프로젝트,변화의 시작

2014년 'ㄱ'찾기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에서 발표 중인

김영광 주임

프로젝트의 여정

동그라미재단 세 번째 인터뷰

Page 3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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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ㄱ'찾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부분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단체끼리 협업을 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부분이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와 어썸스쿨, 이렇게 두 팀이

연결되면서 프로젝트 진행 상 보완되는 점이 많았거든요. 이 밖에 단체들이

구글코리아와 같은 또 다른 기업들의 후원을 받게 된 사실도 좋은 결과입니다.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ㄱ'찾기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뿌듯합니다.

Q. 일을 진행하시면서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셨는지요?

일정이 지연되는 것에는 조율이 필요했고, 또 어떤 일정은 아예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원래 모두매거진 팀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결국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거죠.

Page 3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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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나타난 변화가 있었나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담당자로서 스스로 변한 점도 있나요?

청소년들도 자신들에게 교과목 외 기업가정신 같은,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사실 학교에서도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재단 차원에서 'ㄱ'찾기 프로젝트와 연계한 교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저 또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저 또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ㄱ'찾기 프로젝트와 변화

Page 3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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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외 주변에서 생겨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니까,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아,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구나!'하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른 단체들도 관심을 갖고 관련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이런 종류의 교육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교에 계신 교사 분들도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셨어요.

교사 분들도

기업가 정신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Page 3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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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새로운 교육 콘텐츠가 생겼습니다. 각 프로젝트 별로 만들어진 일종의

교육 자료들인데, 영상도 있고 책도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생긴 셈이에요. 물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사 분들과 학생들이

모두 크나큰 성과겠지만요.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2014년 'ㄱ'찾기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 모습

Page 3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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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도 있을 텐데요.

Q.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게 된 점들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된 점을 꼽고 싶어요. 기업가정신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고, 또 직접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교육을 소수의 학생만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모든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 역시 공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주목받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교육이라는 것이, 학교와 떨어져서는 할 수 없잖아요. 실제로 청소년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를 만들어내는, 잠재적인 능력이 큰 아이들이거든요.

아이들에게 기회만 준다면, 이들은 얼마든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또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ㄱ'찾기의 'ㄱ'이 가능성, 기회, 기업가정신, 꿈을 의미하는데,

실제 청소년들이 이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ㄱ'찾기의 'ㄱ'이 가능성, 기회,

기업가정신, 꿈을 의미하는데,

실제 청소년들이 이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Page 40: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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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진행 중 아쉬웠던 점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기간이 짧았다는 사실입니다.

6개월 동안 어떤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한 학기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이잖아요.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정이 정말 아쉽습니다.

6개월이 아니라 더 길게, 장기적으로 이런 프로젝트가 지속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변화가 생기면, 그 변화가

점점 확산되게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이고 또 바람입니다

Page 4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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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교육 콘텐츠가 많이 알려져서, 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현장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학생들도 이런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요. 교사 분들께서 이 교육 콘텐츠를

가져가서 학생들과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해당 지역의 문제점도 해결하는

과정이 생겼으면 합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이 뭔지 잘 생각해보는 그런

기회들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이 꾸준히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저희가 그런 활동의 시작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작들이 많이 모이고 계속 이어져서 좋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어떤 변화가 생기면, 그 변화가 점점 확산되게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이고 또 바람입니다. 'ㄱ'찾기 프로젝트라는 공모사업은 끝나지만,

거기서 만들어진 것들이 계속 또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의 계획

2014년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단체들

Page 42: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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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ECCD / Entrepreneurship Creative Career Development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는

서울특별시 교육청 소속의 현직 진로 진학

상담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입니다.

연구회 회원들이 함께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 연구 성과물들을 공유하여 학생들의 꿈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진로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http://goo.gl/6jUK3H

Page 4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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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

박재현 회장, 김대선 교사, 김연희 교사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남하경, 김수재, 이율희

Page 4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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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교육이 아이들의 진로를 위한 것이죠

기업가정신,학교 안으로!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이하 진로교육회)는

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

진로교육회는 'ㄱ'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결과물을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꿈 Job 自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진로교육회의

박재현 회장을 만나 어떤 프로젝트인지 들어본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연구회 첫 번째 인터뷰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

교육연구회의 박재현 회장

Page 4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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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교육이 아이들의 진로를 위한 것이죠.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대부분 자신의 적성이나 좋아하는 일을 무시하게 됩니다. 가고 싶은 학과가 아니라 점수와 대학 이름을

보고 가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진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간판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이렇게 소질과 적성을 맞추는 것입니다. 제가 늘 말하는 게

있어요. '진로는 진학의 결과다. 진로가 바로 잡혀야 한다.' 라고요. 좋은 학교, 좋은 학과도 좋지만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재능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간판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고,

또한 내가 학교의 간판을 만들면 되는 거거든요.

저희 진로 진학 상담 교사들은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일반 교사들은 아직은 진로 중심이 아닌 진학

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희 진로교육회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죠. 물론

사회분위기도 중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인 서울' 의 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을 못 해서 직업학교로 다시

들어가는 추세도 높습니다. 대학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전체 대졸자의 35%가 취업이 바로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원인 중의 하나로

진로 선택이 잘못된 것을 꼽습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취업 걱정은 필요 없다고

봅니다. 진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고 대학에 갔다면, 그만큼 더 노력하고 관심을 가진 것이기에

취업이라는 것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단체 소개

반갑습니다. 저는 압구정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박재현입니다. 진로교육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본래 전자공학과 컴퓨터교육을 담당했는데, 지금은 진로 진학 상담

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진로교육회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서울에 있는 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와 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교사 중, 진로 교육 연구에 관심 있는

교사들을 주축으로 정회원 50여 명, 준회원 110여 명, 총 160여 명으로 이루어진

교과연구회입니다.

Q. 먼저 진로교육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Q. 진로교육회가 진로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진로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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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실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즉각적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른 민간 교육 기관에서는 실질적으로 적용 사례를

찾기 어렵죠. 자료의 양은 많지만 그것이 검증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일반화되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민간 교육

기관에서는 아무래도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편협적 시각을

가질 수도 있고요. 객관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진로교육회에서 만든 교육 콘텐츠가 타 교육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첫 번째 인터뷰 진행 장소인

압구정고등학교 안에 전시된

진로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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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진로교육회 입장에서는 교육적 기여를 한 셈이고, 동그라미재단은 사회적 기여를 한 셈이 되는 거죠

진로교육회와 'ㄱ'찾기 프로젝트

저희 프로젝트의 타이틀 명이 꿈 Job 自(꿈잡자)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ㄱ'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모두 교육 목적으로 재활용 되어야 하는데,

이를 전달할 중간 채널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물을 학교 현장에

퍼뜨리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물 가운데 먼저

학교 현장에 투입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한 다음, 8개 결과물을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게 재가공하여서 학습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실제 수업에

접목시키고,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참관 수업으로 보충하는 식으로 꿈 Job 自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희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실제로 활용했을 때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저희 진로교육회 입장에서는 교육적 기여를 한 셈이고, 동그라미재단은 사회적 기여를

한 셈이 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윈윈 전략에 따른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Q. 어떤 계기로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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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진학 상담 교사들의 온라인 카페에 공지를 한다든지, 각 학교에 계시는 진로 진학 상담 교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진행하면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과연 이 결과물을 실제 교육 현장에 투입했을 때,

효과가 있을까? 무리가 없을까?' 하는 것이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일반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에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저희 교사들이 최대한 일반적인 학습 자료로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진로교육회가 만드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책은 어떻게 활용하실 건가요?

Q. 공교육 단체로서 프로젝트 참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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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소속 중, 고등학교가 약 700여 개이므로, 학교당 1명인 진로 교사의

수도 약 700여 명입니다. 이중 50여 명의 진로 교사와 10여 개의 학교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꿈 Job 自 프로젝트가 동그라미재단과 함께하기로 결정된 시기가 7월 중순

입니다. 그래서 7월 초, 각 학교마다 한 명씩 진로교육회에 참여할 교사를 모집

받아서 오늘 처음 다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전체 일정이나 연구 방향,

연구 과제 등을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방향과 역할을 정하는 거죠. 교사들이

학기 중엔 바쁘니 이번 방학 중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요.

남은 2주의 기간 동안 교육 이론을 만들어내서, 다음 학기에는 실제 수업에 접목시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는 얼마나 많은 진로 교사와 학교가 참여하나요?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일정도 궁금합니다.

압구정고등학교에서

회의 중인 진로 교사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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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회와 기업가정신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자신감과 열정입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혹은 진학하면서 졸업 이후의 취업에만 온통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직업이

라는 것이 꼭 회사에 다니는 것은 아니에요.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면 이 역시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가정신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자면,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진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직업이라는 건, 딱 하나로 정해진

것이 아니잖아요.

미국에 잭 햄플Zack Hample이라는 야구공 수집가가 있습니다. 야구 선수들의

홈런 볼이나 사인 볼 등을 수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는 언제나 공을 잡으러

갈 수 있는 복도 쪽 자리에 앉아, 경기 내내 선수처럼 글러브를 끼고 뛰어다닙니다.

또 야구공을 잘 잡기 위해 투수와 타자에 대해 분석하고 그들의 성향까지

연구한다고 해요. 야구공 수집가라는 걸 남들은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잭 햄플에게는 자신이 좋아하고 또 즐기면서 하는 일이기에,

세계에서 유일한 자신의 직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수익까지

벌어들인다고 해요. 이런 사례를 보면 꼭 취업이 답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Q. 진로교육회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학생들이 왜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진로는 정해진 것이 아니고, 남을 따라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스스로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직업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업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로 교육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이 적절히 융합되는 것은 저희에게도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관건은 학생들이 실제로 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에요. 단순히 보고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진로 교육은 말뿐인 이론이 아니라 행동,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최대한 체험 활동 중심으로 수업 내용을 엮고자 합니다.

Q. 진로 교육과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은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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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야기

진학보다 선행되는 것이 진로입니다. 진로를 찾으면 진학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의 공교육에서 진로 교사가 생각하는 진로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사제지간의 의미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수업 시간 외 평소에도 어떻게 학생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제가 생각한 단어는 '이해'였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아주 쉽게 다루잖아요.

그런데 제 또래의 교사들은 매뉴얼을 따로 배워야 할 정도거든요. 단적으로 이런 문화 차이, 세대 차이가 있기에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들은 권위적으로 학생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수평적 문화를 만들어야 하겠죠.

학생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고 싶네요. 학생 신분으로서 해야 할 때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놀고 싶을 때 놀아도 좋고, 게임하고 싶을 때 게임 해도 좋아요. 다만 그것들이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하는 것이라면 말이죠. 어떤 일이던지 타이밍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현재 학생으로서 해야 할 단계에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니 공부를 조금

못하더라도 정직하고 성실했으면 좋겠습니다.

Q.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하세요?또한 현직 교사로서 요즘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시다면 듣고 싶습니다.

진로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진로교육회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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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학교 안에서 共感(공감)을 얻다 프로젝트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2014년 10월, 진로교육회의

김대선 교사(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를 만나 꿈 Job 自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더불어 11월 15일에 진행된 캠프에서는

김연희 교사(사당중학교)와 얘기를 나누었다. 이들을 통해

꿈 Job 自 프로젝트가 어디쯤 와있는지 알아본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연구회 두 번째 인터뷰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

김대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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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 사항

지금은 프로젝트 중반 정도 와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것은 2013년도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자료를 중학교 1학년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이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기업가정신을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존 결과물들이 고등학생, 성인, 학교 밖 학생들 대상의 결과물이 많아서 중학교

1학년에 맞는 것을 선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수정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수준에 맞는 4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는데 간단히 소개해드리자면, 기억발전소의 '꿈꾸는 기억조각보', 유스바람

개비의 '청소년 소셜 앙트러프러너십센터', 적정기술 미래포럼의 '청소년 적정기술

프로젝트', 스텝의 '스텝x'입니다. 각 프로젝트는 다시 5개의 모듈로 재구성되었고,

이 5개 모듈은 각각 3시간짜리 캠프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총 15시간의 캠프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입니다.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궁금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잘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렇게 정했습니다.

우리나라 중학교의 경우, 일주일에 한 시간씩 한 학기 동안 총 17시간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수업 진행 시간은 한

학기에 15시간이 되거든요. 때문에 각 학교의 교사들은 이 프로그램을 매주 1시간씩

운영할 수도 있고,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의 캠프 형식으로도 운영이 가능합니다.

Q. 캠프 프로그램이 15시간인 이유가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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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에서는 진로 교육이 매우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매칭해주는 진로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을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역량을 키우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이라고 하는

기업가정신이죠.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에 이미 앙트러프러너십은 창업가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진로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기업가정신에 대해 정식으로 수업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중학교 1학년에게 자유 학기제라는 제도가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요,

2016년에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확대됩니다. 자유 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가 없고 수행평가 등 주관적 평가만 하는 시스템입니다. 학생들이 성적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라 할 수 있죠. 저희는 이 제도가 시행될 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면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찾게 되지

않을까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은 학교에 도입되기 위해서는, 중학교 1학년의 자유 학기제와

맞물려 시행돼야 한다는 쪽으로 저희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Q. 왜 중학교 1학년이 대상인가요?

1년간 진행됐던 프로젝트를 3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압축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이 프로젝트를 수행한 팀들과 연락을 하고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렇게

압축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이 훼손된다고 판단하여 거절한 팀도 있고, 또 중학교 1학년 대상과는

맞지 않다고 거절한 팀도 있었습니다. 이런 곳들을 제외하다 보니 아예 새롭게 프로그램 내용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교사들이 직접 개발해야 하니, 학교 일정과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고요.

이런 시행착오가 있어서 기존의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Q. 처음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부분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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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자료를 개발하는 교사 분들께서 기업가정신에 대해서 생각보다 깊이 이해하고 계십니다. 또한

개념적으로 어려운 기업가정신을 중학교 1학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도록 자료가 잘 개발된

점도 자랑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교사 분들이 개발된 자료를 학교에서 실제로 적용해보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학생들에게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교육적인 효과가 높았습니다.

기업가정신이 학교 현장에도 굉장히 유익하다는 의견이 많아졌어요. 교육이라는 것이,

사회적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니 새로운 문화 흐름을 받아들이는 데 다소 보수적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기업가정신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인데도, 교사들과 학생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매우 뿌듯함을 느낍니다. 학교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도 학생들이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라고 최선을 다하는 교사 분들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Q. 프로젝트 중간 단계에서 어떤 점이 만족스러우신지,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2013년에 프로그램을 개발한 팀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개발한 프로그램이 변형된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저희는 교사라는 신분이기에 프로그램의 교육적 함의가 꼭 있어야 하고, 또 기업가정신이 교육적

측면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2013년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들 중 한 곳에서는, 이런 교육적 함의보다는 기업가정신을 습득하는 프로세스를 중요시하기도 했죠.

한 달에 한 번 있었던 정기 공유회 자리에서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요. 특히 동그라미재단의 김영광 주임이

중간에서 의견을 조율하느라 많이 고생했습니다.

Q. 이와 달리 어려운 점, 막히는 점도 있으실텐데요.

2014년 11월 15일에 진행된

꿈 Job 自 캠프 활동 모습

(정원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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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아직은 알 수 없고요. 2014년 11월 8일과 15일 캠프에서 적용해봐야 알 듯 합니다.

일부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교사 분들은 본인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직접

시연해보며 효과성을 측정하셨다더군요. 다행히 학생들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11월 캠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할까요? (웃음) 농담입니다. 저희들이 이 일을 통해 원하는 건

하나뿐입니다.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배워서 미래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나갈

굉장한 무기를 만드는 것이죠. 이 무기만 가진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만들어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어요. 기업가정신은 말 그대로

한 인간의 정신을 기르는 것이어서 당장은 바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면 언젠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날이 올 것입니다. 예전에 받았던 기업가정신 교육을 떠올리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엄청난 변화 아닐까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 역시 제가 겪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학생들의 변화가 있다면요?

Q. 담당자로서 본인의 변화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꿈 Job 自 캠프에서

아이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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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후 계획

한 학교에 25명 정도를 모아서 전체 15시간의 프로그램을 모두 시연해보고, 수정

사항이 생기면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현재로서는 분량과 시간, 학생들의 이해도 등

조율해야 할 부분이 좀 있습니다. 쉽게 정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한 파일럿

테스트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는 5개의 모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자기 이해를 위한

모듈입니다. 이는 2013년에 기억발전소라는 단체에서 만든 '꿈꾸는 기억조각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모듈의 이름은 '진로의 첫걸음, 자아발견'

이에요. 두 번째 모듈은 기업가정신에 대한 것입니다. 유스바람개비의 '청소년 소셜

앙트러프러너십센터' 라는 프로젝트에서 비롯됐고, 이를 저희가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착한 기업' 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세 번째 모듈도 '청소년 소셜

앙트러프러너십센터'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듈명은 '나만의 기업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입니다. 네 번째 모듈은 적정기술 미래포럼에서 만든 '청소년

적정기술 프로젝트' 를 기본으로 만들었고, 다섯 번째 모듈은 '스텝x'라는 프로그램을

기초로 만든 '너의 스토리를 들려줘' 입니다.

사실 기업가정신 이전에 필요한 것이 자기 이해입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자기 이해에 대한 모듈을 첫 번째로

구성하게 됐습니다. 이 첫 번째 모듈에 이어서,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활동을 배치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도 직접 만들어보고, 사회에 대한 나눔과 배려 정신을 실천

할 수 있는 기술도 만들어보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함께 볼 수 있도록 온라인에 올리고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으로 모듈이 마무리됩니다. 캠프의 주된 진행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과정으로, 총 2번 진행될 예정입니다.

Q. 11월에 진행될 캠프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진로교육연구회의 이름으로 서울 시내 중학교 진로 진학 상담 교사 분들께 공문을

띄웠습니다. 그 결과 정원여자중학교로 결정되었고 25명을 선발해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인데, 지원자가 굉장히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꼭 이수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받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현재 고려 중입니다.

Q. 25명의 학생들은 어떻게 선발하실 예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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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이후에는 어느 정도 완성된 매뉴얼, 즉 워크북 등의 수업 자료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를 가지고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교육 방향과 맞는 선에서 작년에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단체들로부터 한 번 더

피드백을 받으려고 합니다. 각 단체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기업가정신을 최대한 잘

지키며 자료를 만들려고 합니다. 1월에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각 지역 교육청의

대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직무 연수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다시

관내 각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한다면, 이 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겠죠.

수도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들은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게 협조를 의뢰하여

확산시킬 예정입니다.

현장에 맞도록 사소한 수정만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예를 들어 '꿈꾸는 기억조각보'

프로젝트의 경우 사진을 찍는 과정이 있는데 사진 인화와 출력이 바로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잖아요.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경우엔 더욱 그럴 테지요.

그러나 만약 그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대안을 마련하면 됩니다.

잡지를 이용한 꼴라주 방식을 활용해도 되니까요. 이런 플랜B를 기존 프로젝트

팀에 제안하고 승인받으면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캠프 이외의 진행하시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말씀 부탁드립니다.

Q. 피드백에 따라 수정 사항이 많아진다면, 프로젝트가 지연될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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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3년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던 분들과의 협업, 또 저희 진로교육회 개발자 교사 분들과의

소통, 행정 담당자들과의 관계까지, 결국 인간관계라는 한 단어로 모아지는 것 같아요.

그 외 나머지의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이 기업가정신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단 한 가지예요. 그것으로 인해 우리 사회와 세계가 변화되는 것, 그것보다 더 좋은

변화가 있을까요?

Q. 남은 일정 동안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꿈꾸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이 기업가정신을 통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단 한 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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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이렇게 스토리텔링 해본 경험이아이들의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캠프에서 만난 김연희 교사와의 인터뷰

제가 근무하고 있는 사당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따로 선발하지 않고, 그냥 제 수업을

듣는 30여 명의 남녀학생들에게 시행했습니다. 때문에 동기부여가 덜 된 아이들도 있고,

또 진로 성숙도나 생각하는 것도 덜 발달된 아이들도 제법 있어서 아이들간의 편차가

컸었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일부러 선발한 학생들이다 보니 여러모로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활동 수준이나, 태도 등에 있어서 더 적극적이면서 우수합니다.

제일 큰 차이는 동기부여예요. 정말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찾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Q. 처음부터 꿈 Job 自 프로젝트에 쭉 참여해 오시다가 오늘 정원여자중학교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계신데, 특별히 새롭게 느낀 점이 있으신가요?

꿈 Job 自 캠프를 진행한

사당중학교 김연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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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하면서 마지막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비전 선언을 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다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 진행해보니,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학교 시기는

자아 정체성이 생겨야 되는 시기예요. 그런데 순수하고 밝을 것 같은 중학교 아이들도 상담하다

보면 눈물 겨울 정도로 아이들 나름대로의 고민, 걱정, 갈등, 슬픔, 두려움 등등의 감정이 많더라고요.

진로 교육 시간이라는 것은 자기 이해를 하는 수업입니다. 자신에게서 최대한의 긍정적인

것들을 뽑아내고, 또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것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보았습니다. 저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스토리텔링 해본 경험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업가정신과도 잘 부합하고요. 결과적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개척해나가는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걸 옆에서

보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스토리텔링 방식의 진로 교육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또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자유 학기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오늘 같은 캠프 방식이 아니어도

한 학기에 15시간짜리 수업으로도 실천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진로 수업 시간 혹은 선택

프로그램 시간에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다고 봐요. 이를 위한

교육 자료를 충실히 만들고 있는 중이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처음 참여할 때는 자신도 없고, 바쁜데 괜히 했나 하는 후회도 솔직히 있었어요. 그러나

막상 진행을 해보니, 제 자신도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났고

학생들을 지도하면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결과적으로 제 삶의 스토리가 점차 완성된

걸 느껴서 행복합니다.

Q. 캠프 중 첫 번째 모듈인 '자기 이해' 에 대한 수업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것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요?

김연희 교사의

스토리텔링 수업

(정원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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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만날 때까지지난 6개월 동안 진로교육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업가정신 매뉴얼이 나왔다.

2015년 1월에 만난 박재현 회장은 이제는 이 매뉴얼이 전국 학교에 퍼져나갈

일이 남았다고 얘기한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연구회 세 번째 인터뷰

2015년 1월에 만난

진로교육회의 박재현 회장

Page 6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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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여정

2014년 11월 15일에 정원여자중학교에서 진행한 캠프에서 학생들의 호응이 꽤

좋았습니다. 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적정 기술을 배우는 시간에는 어린 나이

인데도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중엔 특허를 내도 될 만한 아이디어들도

있었습니다. 또, 캠프를 진행하고 난 후 아이들이 쓴 소감문을 보니 캠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졌어요. 캠프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캠프를 모두 마무리 짓고 거기에서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최종 결과물들을 가지고 2015년 1월 7일부터 9일 사이에

진로 교사들을 모시고 직무 연수를 실행했는데, 학교에서 적용해봐야겠다는 반응이

나와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또 1월 15일에는 전국의 진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결과물을 공유하고 책자를 지방 학교에도 배부한 상태입니다. 이로써 전국 단위로

홍보까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Q. 프로젝트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국 진로 교사를 위한

진로 진학상담 운영 연수

(동국대학교)

Page 6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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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한정된 직업 군에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직업을 생각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내가 하는

일이 곧 직업이다'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다행히

프로그램과 캠프를 통해서 학생들도 이런 쪽으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점수나 취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교사 분들이 지원금 회계 처리 부분 등을 조금 어려워하셨어요.

지원금을 받아서 아이들을 도와야 하지만 예산을 책정하고 그에

맞게 사용하고, 또 회계 처리를 해야 하는 부분에서 조금

어려워하셨던 것 같아요. 또, 교사 분들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같이 모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프로젝트가 2학기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실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1학기에 맞춰 시작됐다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는 이 부분을 고려해서 할 예정입니다.

Q.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이 잘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꿈 Job 自 캠프에 참여한

임다현, 맹정연 학생의 소감문

(정원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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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진로교육회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 프로젝트를 교육 현장에 어떻게 도입을 시켜야 할지 고민이 컸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에 대한 교사 분들의 아이디어가 생각보다 무궁무진했습니다. 교사 분들의

열정과 의지를 느끼게 되었달까요. 무엇이든지 주어지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2015년 1월 7일부터 9일 사이에 진로 교사 30명을 대상으로 15시간의 직무

연수를 진행했습니다. 2015년 1월 15일에는 전국의 진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발표도 마쳤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더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매뉴얼을 열심히 교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에요.

지방에서도 특강 형식의 모임을 계획 중입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가 가진 가치와

힘을 믿습니다.

Q. 담당자나 참여자들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Q.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이 잘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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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여자고등학교는 1946년에 설립된

사립학교로 개교 이래 60여 년 동안 무감독

시험을 이어올 정도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 등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

양정여자고등학교

여고생, 세상과 만나다

http://icyj.hs.kr/

www.facebook.com/IcheonGirlsHighSchool

http://goo.gl/AHFd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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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양정여자고등학교

이태경 교사 외 학생들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김다예, 배주은, 장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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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소개

Q. 양정여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정여고는 1903년에 미국인 선교사가 만들었던 학교입니다. 첫 설립 당시 이름은 '양정여학교'였다가,

1938년 일제강점기 때 신사 참배를 거부하여 폐교되기도 했습니다. 1946년에 설립자이신 김동옥 목사님께서

여성들도 리더가 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양정여고와 양정여중을 다시

세운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때는 기업가정신이라는 말이 없었겠지만, 김동옥 목사님은

기업가정신이 투철하신 분입니다. 보통 한정된 자원 안에서 무언가를 할 생각을 하지만, 이분은 자원이

부족하면 직접 그걸 만드셨거든요. 한 예로 저희 학교에 무인 매점이 있었습니다. 이 무인 매점을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데요, 구매부를 만들어 필요한 물건들을 도매상과 직접 계약하고 납품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해야 하므로, 무인 매점을 운영하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매점을 운영해서 나온 수익금을 모아 반별로 분배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매점을 운영하면서

기업가정신을 기르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는 양심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어,

개교 이래로 쭉 무감독 시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60년을

내려온 전통이라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율적인 시험 분위기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스스로 하게끔 하는 설립자의 무형 자산이 저희 양정여고의 자랑입니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양정여자고등학교 첫 번째 인터뷰

양정여자고등학교(이하 양정여고)는 하나의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ㄱ'찾기에 참여했다.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지 총괄 담당 이태경 교사와

각 프로젝트를 진행할 학생들을 함께 만나본다.

여고생,'ㄱ'찾기와만나다!

양정여자고등학교

이태경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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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천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학교에서는 중국어와 앙트러프러너십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온 지 8년 정도 되었고요.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언제나 직접

행동에 옮기려고 합니다. 때문인지 무언가 배워보는 것을 좋아해요.

밖에서 좋은 기업 문화 사례를 보면, 저런 문화가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어떨까 싶어

적용시켜보기도 하고요. 주위 교사 분들께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지어주시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활동가가 더 맞는 것 같아요.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천을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우선 학교가 국영수 같은 교과목 지식만 전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학원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요. 굳이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양질의 교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때문에 학교의 진정한 역할은,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 주위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시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교육하는 곳이 학교여야 합니다.

Q. 본인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Q. 참된 교육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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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요?

실패해도

되니까

창작에 도전을

해보는 것

양정여고와 'ㄱ'찾기

'ㄱ'찾기 프로젝트 안에 저희는 다섯 가지 소규모 프로젝트를 구성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학생 인쇄실에 대한 경영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쉬고, 얘기도 하고, 공부나 기타 작업도

할 수 있는 협업공간을 만드는 것이고요, 세 번째 프로젝트는 학교 앞 소상공인을

위한 전통 시장 살리기입니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교내에 'ㄱ'찾기 프로젝트를 실행해보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으로 지원금을 주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스스로 바꿔보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에요. 이 역시 공모를 통해 6개 팀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창작을 돕는 플랫폼 만들기입니다. 대학만 가도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데, 고등학교 때는 기회는커녕 바깥 세상을 볼 수조차 없습니다.

아침 7시 50분에 등교하고, 3학년은 밤 10시까지 학교에만 있는데, 12시간 넘게

오로지 교과 지식만 접할 뿐입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수업만 듣다가 대학생이

되는 자유를 누리니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한 예로,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 직업을 얘기해보라고 하면 그 수많은 직업 중

고작 30~40개 정도만 말합니다. 사회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거죠.

그래서 “너는 뭘 좋아해?”라고 물었을 때 선뜻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 드뭅니다.

그래서 꼭 좋아하는 것이 아니어도 되니, 무언가 자신만의 창작을 하게끔 돕기

위해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 여기저기 소셜 클라우드 펀딩 공모에 참여했지만 큰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자체적으로 아예 '느슨한 펀딩'을 만들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투자자가 되는 펀딩을 생각한 거죠. 어떤 학생이 '이번에

한 번 만화책을 내고 싶다. 투자 목표 금액은 20만원이다'라고 하면, 주변 학생,

학부모, 교사가 그 20만 원을 투자하는 겁니다. 이 펀딩의 특징은 '실패해도

되는 클라우드 펀딩'입니다. 우리 사회가 실패에 너무 인색하잖아요. 실패해도

되니까 창작에 도전을 해보는 것, 이렇게 프로젝트 총 다섯 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협업공간을

직접 만들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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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운 세상에서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없어지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실감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고민은 하긴 하는데 깊이 하지는 않아요. 아직까지 아이들의 고민은 대학

진학입니다. 이천에서는 대졸 학부모 비율이 9%입니다. 그래서인지 교육열이 매우

강해요. 내 자식은 무조건 대학에 보낸다는 생각들을 하시니까요. 부모님들께

기술이 발달하고 그에 따른 직업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많이 놀라시죠.

Q. 어떤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셨나요?

우연, 연결, 제 성향, 이렇게 3가지를 통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발상을

사람들과 연결지어 실행에 강한 제 성향으로 밀어붙였다고 할까요. (웃음)

그런데 해보니 정말 좋다는 걸 느낍니다.

처음 시작은 IT 동아리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대학교와 기업도 찾아가고, 애플리케이션

만드는 대화도 참가해보면서, 아이들 가슴속에 불꽃이 일기 시작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기업인 '위즈돔'과 같은 동아리를

또 만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세상을 더 가치 있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위즈돔의 비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것이 이 동아리의

핵심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선생님의 삶은 어떨까?' 라는 주제로 모임을

개최하여 신청자 8~10명과 실제 선생님을 모시고 그 경험을 나누는 식입니다.

그 외 워크숍이나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다면 스스로 자기 길을 찾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런 식으로

새로운 동아리를 하나 둘씩 만들다 보니, 현재 활동하는 동아리와 프로젝트가 20개 정도

되네요. 모두 아이들 스스로 활동하고 저는 그저 지켜보고 가끔 조언을 주는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빠르게 변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개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수십만 명의

일자리가 통째로 없어지거나 또 생기거나 하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아이들을 무조건 대학에만 보내려고 합니다. 대학 입학 능력뿐

아니라 저는 아이들이 새로운 자신만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이런 활동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학교 내 협업공간을

직접 만들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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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의 길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직접 디자인하고

일으켜야 합니다

Q.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으시다면요?

어려움은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시간이죠. 아이들에겐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 10분, 점심시간 30분이 전부예요. 그 짧은 시간에 아이들과

무언가를 해결하려니 정말 어렵습니다. 보통 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두세 달 이상

걸리는데, 꼭 중간에 시험이나 방학이 낍니다. 불이 붙어서 시작하려 하면 시험이

시작되는데, 그러면 정말 맥이 뚝 끊깁니다. 아이들도 많이 지쳐 하고요.

두 번째 어려움은,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에 '이그나이트Ignite' 라고 테드TED 같은 강연 플랫폼이 있습니다. 딱 5분 동안

진행하는 강연으로, 슬라이드도 한 장당 딱 15초만 쓸 수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단 5분 동안 쏟아내야 하고, 그 5분도 15초 단위로 쪼개야 하는 겁니다.

이 강연을 정식으로 저희가 진행하려면 미국 시애틀Seattle에 연락하여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 번 해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다 거절을 하는 겁니다.

실수할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그런가 하면 학생들에게 교복 입은 스티커를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했었는데, 제대로 확산이 안 되면 작업한 시간이 아깝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무엇을 진행하기 전에 실패를 이미

마음속에 깔아버립니다. 프로젝트를 할 때도 이 부분 때문에 아이들과 실랑이를 하곤

합니다. 차츰 도전이 만들어낸 결과를 느끼면 아이들도 달라질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정여고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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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활동들이 다른 학교들에서도 실행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게 자리만 만들어주고, 기회를 준 다음

그저 기다리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큰 비결도 아니에요.

그러나 보통 어른들은 기다리는 것을 힘겨워하죠. 제가 아이들과 하는 여러

프로젝트를 2009년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주변 교사들의 반응과

시선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전통적으로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삼성전자에서도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인문대생을 2,000명씩 뽑기도 하잖아요.

그런가 하면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도 수시 전형에서 탈락하기도 하고요.

사회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교사 분들도 이제는 이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Q. 기업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기업가정신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기업가정신을 뜻하는 앙트러프러너십에 대한 개념을 올해 처음 알게 됐는데요,

기업가정신이란,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문제를

해결하여 지속적인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도전적인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문제점을 발견하면 불평만 했었습니다.

화장실이 더럽다고 툴툴거리는 거죠. 한 번도 화장실을 개선하려고 생각하진 않은

채로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앙트러프러너십 수업을 듣고 나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망설임이 없어졌습니다.

양정여고와 기업가정신

학교 화장실 개선 프로젝트에

참가한 양정여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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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생들의 변화가 많이 느껴지시나요?

Q. 교사로서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모죽이라고, 첫 5년 동안 5cm밖에 안 크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위로는 5cm밖에

안 자라지만, 대신 땅 밑으로 한 100m 뿌리를 내립니다. 아이들이 이 모죽

같아요. 첫 1년 동안은 매우 힘들어 합니다. 그러다가 1년 이상 지나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쑥 성장한 것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통해

스스로 개선할 점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먼저 도전해보는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도전한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거든요. 학생들이 도전해보면서 자기를 찾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학교에 기업가정신이 확산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바라는 변화이기도 하고 실제 학생들에게 보이는 변화이기도 한데요,

배운 것들과 아는 것들이 머릿속 지식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교내 플리마켓을

진행하고 있는

마켓인스쿨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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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어떤 교육자,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우리 학교만 잘되지 말고 모든 학교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문화는 널리

확산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공유회를 열기도 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저희 선례를 이야기하고 자료도 드립니다. 아니면 '행복한교육실천모임' 같은

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알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열심히 좋은 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Q. 대한민국 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학생들이 자기 삶을 찾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동아리 앙트십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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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김지현, 서주연 학생과의 인터뷰

Q. 학생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김지현) 개인적으로 저희 학생회가 하나의 나라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하는 일들은 기본적이고 특별할 것 없지만, 학생들 모두의 의견을 듣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것이 나라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서주연) 저희 학생회에는 고정된 부서가 없습니다. 총무부, 바른생활부 등 여러 개

부서가 있긴 하지만 역할을 고정시키지 않았어요. 따로 부서를 정해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나 캠페인을 진행할 때 그때그때 역할을 나눠 활동하고 있죠.

(김지현) 1학년 때 했던 전기절약 캠페인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급식을 먹으러

갈 때나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갈 때, 간혹 에어컨을 끄지 않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당시 학생들의 화장실 불만도 상당했는데, 이 둘을 함께 해결하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우선 저희 학생회 부원들과 같이 점심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각반을 돌아다니면서 형광등이나 에어컨, 선풍기 등을 껐는데 처음에는

친구들이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도 나중엔 다 잘 도와줬고 전기료도 80만 원이나

아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아낀 돈으로 화장실을 좀 쾌적하게 꾸밀 수 있었죠.

Q. 학생회에서 진행했던 캠페인 중 대표적인 것도소개해준다면요?

20014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가한 이태경 교사와

양정여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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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들이 가진 문제는 무엇인가요?

Q. 협업공간 프로젝트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김지현) 시간 부족인 것 같아요. 학기 중에는 쉬는 시간에만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 짧은 시간에는 깊이 얘기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 핸드폰으로 서로

얘기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김지현) 1학년 때부터 학생회 부원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학생회 회의실이 지하에

있고, 시간도 저녁이다 보니 항상 불편했어요. 그래서 2학년 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서 회의실을 지상으로 옮겼죠. 근데 그렇게 학생회 회의실이 위로

올라오니까 너무 개방된 공간이 되어버려서 학생회만의 공간이 없어져버린 것

같았어요. 아쉬운 마음에 학생회 고유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페인트도 벽에

새로 칠하고, 매트도 깔아보고 하면서 공간을 꾸미게 됐고요.

정말 학생들이 편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내 협업공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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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Q. 학생으로서 이런 프로젝트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서주연)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 당연히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매우 까다롭고 힘들지만,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학교 공부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얻는 것들이 많아요.

저희의 봉사를 통해 학교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김지현) 처음엔 선생님의 권유로 프로젝트 관련된 기획서를 써보거나 기업의

협찬을 받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았어요. 처음 하다 보니 당황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생각해보면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Page 7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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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Q. 학교 안에서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나요?

(김지현) 학생들을 위한 강연회를 만든 적이 있어요. 섭외서부터 연출, 제안서,

협찬까지 모든 것을 학생회에서 직접 맡아서 진행했거든요.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누군가를 섭외할 때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고, 그래서 거절을 듣는

경우가 많았죠.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현실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고,

제안서 쓰는 것도 점점 수월해졌어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값진 경험을 많이 했어요.

직접 섭외 전화나 요청을 하다 보니 강연해주시는 분과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요.

낯선 사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Q. 앞으로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서주연)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요.

권한과 그에 따르는 책임까지 저희에게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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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프로젝트를 위해

계약을 체결한 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과 함께

Q.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Q.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느끼나요?

저희 동아리는 2013년에 생긴 창업 동아리입니다.

'양정여고 곱하기 창업'이라는 뜻이고, 창업한 회사들을 방문해요.

아무래도 연락하고 섭외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연락을 저희가 해도 확인도 늦고 스케줄도 잘 안 맞고요.

또 제안서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그 점도 많이 힘들었어요.

동아리 [양곱창] 홍서예, 이미정 학생과의 인터뷰

Page 8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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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역할이 정해져 있진 않고,

자율적으로 일을 해요.

모든 일에 뿌듯함을 느끼게 되고,

성취감도 큰 것 같아요.

저희는 소상공인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소박하게 물건을

파는 분들께 최소한의 돈을 받고 예쁘게

가게를 꾸며주는 어떤 사람의 강연을 듣고

저희한테 제안해주셨어요. 그래서 저희

양곱창 동아리는 개선할 부분이 많은

학교 앞 분식집을 돕기 위한 계획을

세웠어요. 현재 제안서를 쓰고 있어요.

Q.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점이 좋은가요?

Q. 다른 프로젝트나 활동을 하고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학생들이 직접 꾸며 놓은

학교 앞 분식집

소상공인 프로젝트를 위해

계약을 체결한 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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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앙트십 해적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앙트십 해적단은 기업가정신을 배우는 수업이에요. 일상 생활이나

학교 생활을 하다가 만나는 여러 문제들을 직접 해결해보자는 것이

저희 수업의 취지예요. 앙트십 해적단은 올해부터 시작이 되었고요,

학생들이 모두 자율적으로 참여 가능해요.

학교에 조그만 플리마켓을 열었어요. 청소년들이 유행에 민감한 점을

이용해, 각자의 물품을 교환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총 3번의 플리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까지 1번 진행했어요.

이 플리마켓이 성공하면 학교에 상설 매장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수업이나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면 밤 10시나 9시인데, 프로젝트 작업을

하려면 새벽까지 꼬박 해야 하는 게 어려워요. 한 번에 다같이 만날 기회도

없고요. 주로 휴대폰이나 온라인에서 얘기를 하곤 해요.

Q. 기억에 남은 활동 있나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어떤 문제들을 겪고 있나요?

동아리 [앙트십 해적단] 이정주, 노현지 학생과의 인터뷰

Page 8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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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또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했었나요?

애드투페이퍼라는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어요.

애드투페이퍼는 학생 인쇄실을 운영하는 프로젝트인데, 학생들이 평소에 인쇄를

하려면 매번 선생님들께 부탁해야하는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학교

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프레젠테이션 제안서를 제출했죠.

다행히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저희도 애드투페이퍼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됐어요.

Q. 앞으로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영수처럼

딱딱한 과목 말고 이러한 자율적인 활동이 정규 과정으로 됐음 좋겠어요.

Q. 추가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나요?

만 원이라는 프로젝트도 현재 하고 있어요. 동아리 내의 각 팀 당 만 원씩을

지원받으면, 그 만 원으로 최대의 수익을 만드는 프로젝트예요. 최근에는 아침을

굶고 오는 친구들을 위해서 주먹밥을 만들어서 팔아보았는데, 적지 않은 돈이

모였어요. 이밖에 선후배 만남 멘토링도 하고 있어요. 만 원 프로젝트를 통해

얻었던 수익으로 선후배가 서로 짝이 되어 친해지도록 모임을 마련했어요.

교내에서 열린 플리마켓 모습

Page 8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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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 사항

야심차게 준비한 양정여고의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한창 진행 중인 2014년 10월에

이태경 교사를 다시 만났다.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들어보니 벌써부터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아이들은 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어떤

것들을 경험하고 있을까?

Q.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나요?

2014년 9월에 학생들이 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중간고사 전에

기획을 마쳤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지금은 모든 프로젝트가 실행 중입니다.

지난 7월 인터뷰 때 인쇄실 프로젝트가 막 시작이 되었는데, 학생들이 직접

공공기관에 광고를 수주하여 수익까지 내려고 합니다. 협업공간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토요일에 교실에 벽화를 그리고 물건을 조금씩 들여놓고 있어

11월 초에는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학생 중고 마켓은 지금까지 2번의

플리마켓을 열었고요. 반응이 좋아서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현재

결선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젝트 경우에는, 학생들이 마케팅을 맡아서 하는 방향으로

가게 한 곳과 계약서까지 썼어요. 직접 현장 조사도 하고 매장 문제점도 파악하여

인테리어를 해줄 20명의 학생도 모집했고요. 다행히 한 학생의 큰아버지가

건축가이신데, 많이 도와주셔서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전해야 하는 이유

학교 안 프로젝트 - 양정여자고등학교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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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학생 중고 마켓은 하지 않기로 했는데,

해보니 결과가 너무 좋아서 다시 넣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학생들의 시간

부족으로 계획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도 변경이라면 변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고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가장 잘된 점 같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이 무척 큽니다.

물론 더딘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어 뿌듯합니다.

Q. 혹시 처음 계획과 변경된 것이 있나요?

Q. 프로젝트를 중간 단계까지 추진하면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학교의 진정한 역할은, 학생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age 8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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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Q.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나요?

Q. 학생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아직 아이들이 역할 분담이나 세부 스케줄 세우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중간고사나 시험이 닥치면, 다시 계속 미루게 되는 식이었죠.

그리고 각자 시간 내기 어려워서 다 함께 모이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딱히 제가 구체적으로 해결해주지는 않았어요. 그저 이 일을 왜 하는지

아이들에게 다시 일깨우는 것에만 충실했습니다.

소상공인 프로젝트에서 분식집 사장님하고의 인터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준다기보다 서로 윈윈하는 마인드로 접근해서 좋았습니다.

분식집 환경이 좋아지면 학생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먹을 수 있잖아요.

화장실을 꾸미고 있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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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아서 프로젝트로 인한 변화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Alibaba의 CEO 마윈이 했던 얘기가 기억 납니다.

성공의 기준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기가 어떤 일을 도전을 해보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결국 자신이 변화했다면 그것 자체로

이미 성공이다.'라고 대답했어요.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게 있으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요.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중국어 교사다 보니,

전에는 주로 중국어에 대한 지식 전달에만 고민을 했었죠. 지금은 어떻게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게 만들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Q. 프로젝트 기획 당시 기대했던 변화를 겪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직접 본인의 변화도 겪으셨나요?

변화의 시작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변화하는게 있으면 그게 바로 성공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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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들, 그리고 학교의 변화는 없었나요?

Q. 앞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나요?

Q. 남은 프로젝트 일정 동안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학생들에게 '나도 한 번 해볼까?' 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수업 외의 이러한 활동 덕분에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도전 의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겠지요. 12월 초가 기말 시험이라

그 전에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들이 가안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찾아서 해결책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이 하려고 하던 것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한 학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겠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삶의 여러 가치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 이후 계획

Page 8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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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즉 자신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Q. 담당자로서 남은 일정 동안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으신가요?

네 가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학생 문화를 스스로 만드는 것,

두 번째는 학생들이 사회생활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

세 번째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해결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이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즉 자신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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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여정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변화는

양정여고 안의 다른 학생들에게 퍼졌다.

그리고 양정여고의 변화는 지금 현재 다른

학교들에 퍼져나가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었다. 그 이야기를

이태경 교사에게 들어본다.

Q. 프로젝트는 어떻게 마무리하셨나요?

모든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 정리 작업과 사례

공유 활동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Changes worth spreading

크게 변경된 사항은 없습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학생들이 각종 청소년

컨퍼런스 등에 참가하거나 초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과

우리 사례를 공유할 수 있었죠. 다음세대재단의 유스보이스컨퍼런스에서도

청소년 발표자 및 부스 운영팀으로 초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Q. 두 번째 인터뷰 이후로 변경된 내용이 있었나요?

학교 안 프로젝트 - 양정여자고등학교 세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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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지식이 없는 분야에 대해 추진할 때,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했습니다.

소상공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가 떠오르는데, 학생들이 매장 분위기나 메뉴

개발에 조언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이나 경험이 없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자문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섭외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또한 자신들이 직접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생겼어요.

다행히 공간디자인, 실내인테리어 등에 관심 높은 학생들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고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친구들의 참여와 협업 작업을 이끌어냈던 점이

인상에 남습니다.

Q.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웠던 부분도 있으셨을 텐데요,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으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Q.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시면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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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청소년의 변화가 있다면요?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그저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잘하게 됐고요. 그렇게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패에 대한

저항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 메이커로서 도전정신이

생긴 것이 가장 기분 좋은 변화입니다.

도전정신이

생긴 것이

가장 기분이

좋아요

2014 소셜벤처 경연대회 청소년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정여고 마켓인스쿨 팀

양정여고가 만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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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어떤 변화를 스스로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Q. 주변의 교사들이나 학부모님들, 다른 학생들의 변화도 있었나요?

'ㄱ'찾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이 기업가정신 교육

이었습니다. 그렇게 기업가정신이 학생들과 만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생각해보았죠. 동시에 이 교육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변화가

다른 학생들의 참여와 변화를 계속 만들어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반 짝꿍이, 옆반 친구가 만들어낸 변화를 지켜본 학생들이

꽤나 큰 자극을 받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체인지 메이커

행사에는 무려 20개가 넘는 팀이 지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11개 팀이 미션을 끝까지 완료하는 결과를 만들어냈고요.

Page 9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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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를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Q.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점을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상공인 점포 1곳과 계약을 하여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매출이 작년에 비해 30%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인쇄실은 벌써 사용자가 1,000명에 이릅니다. 교내 'ㄱ'찾기 행사에선 앞서 말씀드렸듯

11개 팀이 최종 미션을 무사히 마쳤고요. 소셜 클라우드 펀딩에는 4개 아이템이 펀딩을 받았고,

1개 아이템이 일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학생들의 협업공간은 90% 이상 완성되었고

2015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그들도 자신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동시에 청소년 시기가, 사회에 참여하여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결코 이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어른이 되기 전에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프로젝트의 되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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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가,

사회에 참여하여 변화를 이끌어내기에

결코 이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어른이 되기 전에

훨씬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Page 9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에어

아이디어만 가져와. 프로그래밍부터 가르쳐줄게

에어는 안산에 위치한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동아리입니다.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웹/앱

개발에 필요한 IT 기술, 디자인과 인문학을 토대로

한 기획 등을 가르쳐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air.dimigo

http://goo.gl/MosdRX

Page 9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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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에어

이찬희, 장민호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김미현, 박선아, 오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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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는 'ㄱ'찾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팀 중 유일하게 고등학생들로만 구성된

팀이다. 안산에 위치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의 학생들로 이루어진

에어는'ㄱ'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 것일까?

부푼 가슴을 안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4년 8월의 어느 여름날,

에어의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장민호 군을 통해 에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팀 소개

Q. 에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공기(air)라는 것은 우리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잖아요.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도 하고요. 에어라는 이름은 회장인 찬희 군이

지었습니다. 공기처럼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고, 또 그런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라면서요. 정작 찬희 군 본인은 스스로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삼성이나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의 이름도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들을

쭉 생각하다가 더 좋은 이름은 없을까 하고 생각해낸 것이기도 해요.

에어를만나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에어 첫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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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가 결성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구성원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원래 친구들끼리 SK플래닛이 주최하는 '스마트앱 챌린지' 에 참가하려고 모였어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같은 건데, 안타깝게 탈락하면서

그냥 흐지부지 흩어지기 일보직전이었죠.

그때 찬희 군이 동그라미재단의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참가해보자고

제안을 해 팀을 재구성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게임을 만들고 있었는데, 찬희 군이

함께 해보자고 권유해서 합류하게 됐어요.

다른 구성원들은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받아본 후 면접을 통해 뽑았습니다.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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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의 구성원을 뽑을 때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Q. 평소 활동을 소개해준다면요?

무엇보다 인성이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거쳐 면접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프로그래밍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을

우선시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는 뽑지 않았어요.

원래는 학교와 전혀 관련 없이 모였지만, 지금은 교내 동아리를 신청해둔 상태예요.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가 재능 나눔 시스템 총괄을 맡고 있어서 동아리 외 활동이 많거든요. 저 말고

다른 구성원들도 웹, 프로그래밍 언어, 게임 등 각자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에어의 홍보를

맡고 있는 장민호 군

에어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찬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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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에서 교내 친구들에게 IT 기술, 디자인, 인문학 등을 가르쳐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어 구성원들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Q. 에어 내에서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나요?

에어 구성원들이 기본적으로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IT 기술을 익히면서 인문학을 함께 공부하는 것을 준비 중이에요. 스티브 잡스의 기업의 가치는 인문학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계기가 됐죠. 잡스는 공학뿐 아니라 불교 사상 같은 철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 에어의 교육 과정에도 인문학을 넣게 되었습니다.

찬희 군은 주로 외주 작업을, 웹 분야라면 거의 만능에 가까운 윤석 군은 서버 관리를 담당합니다.

원준 군과 욱재 군은 백엔드 개발자를 맡고 있고요. 백엔드 개발자는 웹페이지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

DB 연동 등의 다양한 프로세스를 원활히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회계 겸 홍보나 마케팅, 인문학 강의 등 이런 저런 일들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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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이가 비슷한 또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보통 청소년들의 진로 찾기는 어른들이 이끌어준다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전부터

어른들보다는 친구들이 진로에 대해서도 서로 제안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를테면, '내가 바라보는 너'를 기반으로 한 제안인 거죠. 어른이 아니라 친구들이 서로

이끌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같은 또래들이 같은 시각에서 함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 공모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같은 청소년들 입장에서 바라본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이

열리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보통 진로를 확실히 정하고

그것만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은 그런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친구들 반반 정도거든요. 이밖에 특성화 고등학교에 대한 다른 고정관념도 이번 기회에 바꾸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주로 공부 못하는 아이들만 가는 곳이라던가 하는 것들이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에어와 'ㄱ'찾기 프로젝트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IT 기술을 가르쳐주는 에어의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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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아이디어만 가져와. 프로그래밍부터 가르쳐줄게' 라는 프로젝트 이름이 참 재미있는데요, 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활동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실행할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을 가르쳐 결과를 내게끔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1학기 중에 워크숍을 갔다 와서 이 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을 결성한

상태예요. 2학기에는 동아리 시간과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강의를 해서, 이 친구들과

한 달 내지 두 달 동안 웹 개발 언어, 앱 개발 언어, 인문학, 디자인 노하우 등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고요. 그래서 각자 결과물을 만들어낸 다음, 안드로이드 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저희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대략 2014년 11~12월쯤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Q. 에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활동이 학교 친구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까요?

에어의 구성원들 모두가 돌아가면서 각각 영역을 맡아 친구들을 가르칠 계획입니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 창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잖아요.

일단 한 번 만들어보고, 그것이 재미있다고 느낀다면 그 과정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도중에 '아, 이 일은 나랑 정말 안 맞는구나.'

라고 생각하더라도, 나에게 안 맞는 일을 알게 된 것이므로 이 또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게임 만드는 게 너무 좋아서 시작하긴 했는데,

사실 하다보면 정말 너무 힘들거든요. 막일이 따로 없어요. 그래도 어떡해요.

계속 해야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게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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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예상되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또 이런 문제점과 부딪혔을 때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가요?

친구들이 이 일을 하다가 도중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진 않을까 하는 게 제일 큰 걱정입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꽤 피로한 일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모두 열의가 대단하니

쉽게 포기해버리는 친구는 적을 거라 믿어요. 그만두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겨도 서로 다독거리면

다시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만두겠다고 해도 3일 지나면 다시 열의를 되찾을 거라 믿습니다.

그것보다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안 좋게 보실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사실 학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거든요. 선생님들께서 이 활동을 어느 정도 제재하실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학교라는 곳이 대학 입시와 연결돼 있다 보니, 성적이 우선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혹여나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는 활동으로 치부될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저희는 학교 생활과 에어 활동 모두 열심히 병행하려고 해요. 시험 기간에는

에어 활동이 아무래도 조금 뜸해질 것 같아요.

개발한 내용들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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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Q. 기업가정신이 청소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기업가정신은 생각을 실천하고 만드는 과정, 즉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나 앞에선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머릿속 아이디어에서

손으로 실행하는 과정이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손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하잖아요. 실천하는 마음가짐 그 자체가 바로

기업가정신이죠.

저도 청소년이지만, 사실 요즘 청소년들은 열정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저 물 흐르듯이

삶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거든요. 청소년들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진짜 깨닫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을까요? 제가 자꾸 스티브

잡스 얘기를 하는 것 같긴 한데요. 그에게 본받을 점도 있고 아닌 점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기획하고 실천했다는 점은 대단한 것

같아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삶을 계획하고 행동한다면 우리 청소년들도 그 못지 않은

혁신적인 인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에어에게 기업가정신이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머릿속 아이디어에서

손으로 실행하는 과정이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싶어요

개발한 내용들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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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 구성원들은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 멋져 보여요. 여느 청소년들처럼 저 또한 청소년기에 진로 문제와 관련해서 어려움이 참 많았어요.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선 저는 진로 탐색이라는 것이 꼭 일찍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의

공부도 부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배움은 여행이나 독서에서 얻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러니 학교 공부나 진로 등의 문제로 너무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면 쉴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진로라는 것을 반드시 어느 시점까지 찾아야 하고, 미래에는 꼭 무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진로를 너무 빨리 찾으려 하면

오히려 열정이 빨리 식어버릴 수도 있어요. 급하게 찾는 것보다, 천천히 찾더라도 평생에 걸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잘 찾는 게 옳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중학교 때부터 진로가

열댓 번은 바뀐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과정 하나하나에서 얻은 것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

IT 기술 관련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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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 단체로서 소감 한마디 부탁해요.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청소년들만의 4차원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어른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하고 싶은데 어떠냐는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의 질문에 우리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대답하면, 청소년과 어른의 생각이 합쳐질 수 있으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에어가 아무래도 어른들로 구성된 팀들보다는 청소년과

더 가깝게 있고, 저희도 직접 겪고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훨씬 청소년들의 마음이나 상황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선생님들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저희 에어가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어에 참가한 학생들이

칠판에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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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7월에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어느덧 11월이 되었다.

에어는 4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일들을 만나고,

어떤 활동을 했을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에어의 리더, 이찬희 군을 만났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Q. 그동안 잘 지냈나요? 에어의 프로젝트가 현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구성원들과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기초를 다졌어요.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학교 내에서 발견한 문제' 라는

주제를 놓고 서로 의견을 내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현재는 한 중반 정도 진행된 상태입니다. 제작물에 어떤 기술을 구현할지,

이 제작물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된 것들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각자 해온 과제들을 비교해서

고칠 점들을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선 지금 하는 이 프로젝트를 더

발전시켜서 나중에는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해보면 어떨까 하고 있어요.

문제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왜 그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의견을 낼지, 즉 어떤 서비스로 해결할 것인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스스로 기르는 것이죠.

에어, 성장통을 겪다

학교 안 프로젝트 - 에어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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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추진해 오면서 어떤 점이 잘된 것 같나요?

초기에는 토론을 시작하면, 서로 의견을 활발히 내지 않아 그냥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하나씩은 제대로

내게 된 것 같아요. 또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곁들여 비판하는 능력도 향상된 것 같고요.

또 하나 잘된 점을 꼽자면, 친구들의 프로그래밍 지식이 더 늘어난 부분이에요.

본인 의사가 아니라 단순히 친구를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친구들도 이제는 실력이

조금씩 늘어서 지금은 어느 정도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내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꼭 사회적 문제에 관련한 것이 아니더라도, 주변 친구들로부터 부탁받은 것을

만들거나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만들다 보니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프로그래밍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에어의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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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만으로도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학교와 의견 차이가 생겨서 조금 힘든 상황이에요. 또한 구성원 각자 시간이 안 맞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의견을 받아야 될 때 바로 받을 수가 없다는 점이 많이 어려웠어요.

또, 현재 교내에 저희 동아리방이 없어서 교실 등을 빌려 쓰고 있는데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인 교내 문제에 대해서 학교에서는 상당히 회의적이에요.

어른들이 알아서 할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말씀하시면서 많이 반대하세요. 우리 학교가 IT 학교이긴 하지만

여타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대학 진학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거든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진학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반대가 더 심한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친구들간의 의견 충돌이 생길 때도 어렵죠. 사실 가끔은 싸움도 일어나고 해요.

예를 들어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문제점을 제시하는데 충분한 근거 없이 비판만 하거나,

보수적이고 다혈질의 친구가 다른 의견은 듣지 않고 본인 의견만 주장한다거나 하는 그런 일이 가끔 있어요.

프로젝트의 분위기가 너무 진지하게 흐르다 보니 이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에어의 기획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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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된 청소년의 변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친구들의 실력이나 활동에 관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보자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주 재치 있고 생각이 뚜렷한 구성원이 한 명 있습니다.

이 친구가 교내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찾아다니던 중 답답한 마음에 저에게 욕을

한 적이 있어요. 왜 이런 (힘든) 것을 하느냐면서요. (웃음)

하지만 이런 작업들을 해나가면서 나중엔 재미있는 것을 많이 발견했다며

뿌듯하다고 하더라고요. 남들이 신경 쓰지 않던 문제점을 새롭게 알아냈다던가,

교내 멘토링 시스템에 대한 문제해결을 진행해본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어떤 친구는 프로그래밍은 아주 잘하지만 웹 언어 실력이 좀 부족했는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나중에는 혼자서 데이터나 서버 구축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어요. 운영 팀에는 완전히 진로가 뒤바뀐 친구도 있습니다.

원래는 기획자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관련된 직종을

알아보고 있더라고요. 그런가 하면 아예 창업을 한 친구,

사회 운동권에 참여하게 된 친구도 있어요. 평소에도 부조리한 걸 싫어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회 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프로젝트 내

분위기가 너무 진지한 나머지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거나 왁자지껄하게

얘기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런 진지함 속에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아요.

결국 이런 시간들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갈 수 있게 됐으니까요.

변화의 시작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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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스스로는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일단 제가 리더에는 잘 안 맞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웃음) 제가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워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디자인만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에어라는 팀을 꾸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팀을 운영해보면서, 내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나갈 수 있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또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도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막연하게 '정부가 싫어요, 사회가

싫어요' 하는 게 아니라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제시하게 됐으니까요.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자신 있게 비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유부단했던 성격도 많이 나아지고 친구들과도 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게 됐고요.

Q.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주위의 변화도 있었나요?

저희 학년 부장 선생님께서는 이 학교에 들어온 이상, 졸업하기 전까지 본인만의

프로그램 하나쯤은 만들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시는 분이세요. 우리 기획안을 보여드리면

선생님께서 그에 대한 해설이나 설명, 조언을 많이 해주고 계세요. 부모님들 가운데서는 솔직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충분히 설명을 드리니까 어느 정도 타협이 된 것 같아요.

일부 부모님들께서는 IT와 관련된 저희 학교의 특성을 많이 실감하시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시기도 해요.

각자의 기획을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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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는 어떤 활동들을 진행할 예정인가요?

글쎄요, 사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조금 막연하긴 해요. 그래도 일단 기획은 얼른

끝내야 할 것 같아요. 기획서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한 후, 그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여

선생님들께 기획을 설명드릴 거예요. 예상되는 선생님의 반대 의견에 대비해서 저희가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 상세한 자료도 첨부할 예정입니다. 실제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해서요. 다수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잘 막지

않으시거든요. 이렇게 밑받침이 되는 근거들이 짜임새 있게 잘 들어간 기획서가

중요한데, 사실 이런 기획서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처음 경험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그 친구들을 이끄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해볼 예정입니다.

지금 고민 중인 것은, 하나의 기획서가 끝난 다음 차기 기획서를 만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면 좋을까에 대한 것입니다. 이 여유 시간에는 친구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개발 수업 같은 것도 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뉴스나 신문을

보고 사회 문제를 탐구해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밟아 기획서를 마련하고

정부 부처에도 보내볼 예정이고요.

개발 수업 동안에는 원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모든 기초 지식을

마지막으로 더욱 세세하게 가르쳐보려고 합니다.

프로젝트 이후 계획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보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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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은 프로젝트 일정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탄탄한 기획서의 제작,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개념 있게 행동하는 것과 흑백사고를 벗어나

중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 때론 주장을 밀어붙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너무 하나의 방향으로만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HTML/CSS 등

컴퓨터 언어에 대해

배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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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담당자로서 남은 일정 동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가요?

지금보다 더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단지 생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저희의 프로젝트를 사회적인 아이템으로 바꾸고 싶어요.

저희끼리 하는 말이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을 공기처럼 바꾸어나가는 것이다.'라는 건데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공기라는 존재가 아주 중요하잖아요.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적이죠.

깨끗한 대기 환경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찾아내어 정화시키듯,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과정을 밟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좋아요.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함께 기획하고

고민하는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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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다시 만난 이찬희 군은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있어서인지

조금은 홀가분한 표정이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에어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ㄱ'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에어에서 찾은

'ㄱ' 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본다.

프로젝트의 여정

Q.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했나요?

프로젝트에서 학교 내 문제에 대한 것은 여러 상황으로 해지되었어요.

대신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것은 해결안에 대한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프로젝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2015년 1월 말에 모두 배포된 상태입니다.

세상의 공기처럼

학교 안 프로젝트 - 에어 세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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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인터뷰를 했던 2014년 11월 이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바뀐 부분이 있나요?

Q.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이 잘됐다고 생각하나요?

학교 내 문제에 대한 해결안은 기획까지 완료되었고 개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학교에서도 그 건에 대해 이미 개발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저희 학생들에겐 공개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학교 문제에 대한 해결안은 중도에 해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획에 대해 상의를 해보았는데, 가정 내 아동 폭력, 인터넷 투명성,

한국의 교육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끌어와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는 게시판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렇게 기획을 마쳤고 개발 단계를 거쳐 서비스를 배포하였습니다.

친구들이 잘 따라와 주고 친구들이 성장한 점이 가장 잘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이렇게까지 큰 스케일로 무언가를 개발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프로그래밍에 푹 빠져서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이 기술을

살려서 사람들을 도와주겠다고 생각한 친구도 있어요. 코딩이 뭔지도 모르던

친구들이 이만큼까지 왔다는 것이, 이런 변화가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희끼리 툭탁거리며 싸웠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저희 성향이 싸움을

싫어하고 타협을 좋아하는 쪽에 가까웠지만, 프로젝트를 하면서 의견 충돌을 한 번

크게 해보니 오히려 의견이 다양해지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장점도 알게 됐죠.

인터뷰를 위해 다시

만난 에어의 리더

이찬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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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인터뷰에서도 어려운 점이 참 많았었는데,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까지 그 어려움들이 계속됐나요?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학교와의 마찰이 계속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이었어요. 저희가 2학기에 프로젝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학교의 규칙 상 이러한 활동이 2학기에 하는 것은 금지가 된 상황이었거든요.

선생님을 열심히 설득해보았지만 결국 잘 안 됐어요. 그리고 저희 활동을 관리할 지도 교사를 못 구했단 이유로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될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이 쪽 분야를 전공하는 분들께 도움을 구했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던 경우도 있었고요. 저희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이 이렇게 힘든 장애가 될 줄 몰랐어요.

그래서 더 발악하며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도 있고요. 9~10월에는 아예 활동을 하지 못해서 그땐 정말 절망적이었죠.

지금은 힘을 합쳐 다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에어의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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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구성원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주입식 교육의 공부만 하다 보니까 자기 주관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처음에 있었어요. 하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친구들 모두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막연하지만 다 생각이 있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게 된 거죠.

예를 들어, 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이제는 정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거든요.

또 기존에 있는 서비스를 쓰기만 하던 친구가 언젠가부터 직접 서비스를 만들게

된 것 등도 달라진 점이고요. 무엇보다 사회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 없던 친구들이

이제 관심을 가지고 뉴스를 보기 시작했어요. 각자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겪는 중입니다.

에어가 만든 변화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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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는 또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Q. 주변의 반응은 좀 바뀌었나요? 주변에서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 싶네요.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럿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을 두려워했어요. 약간의 대인공포랄까…….

그런데 에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나아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의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책임감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고요. 이런 변화가 내가 아는 것을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생긴 거잖아요.

내년에도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을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부모님과의 마찰도 상당히 컸어요. 부모님 때문에 중도에 그만둔 멤버도 있었거든요.

이유는 한 가지, 공부였어요. 방해가 된다는 거였죠. 하지만 몇몇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끝까지 지지해주셔서

힘을 내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집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전에는 프로그래밍도 못하더니 지금은 혼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뿌듯하다고 하셨대요. 이밖에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친구의 변화를 보고 저희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부모님도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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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진행 중 스스로 미흡했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무엇인가요?

Q. 그렇게 미흡했던 점들을 어떻게 바꾸고 싶나요?

Q.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과의 잦은 마찰, 내부적인 갈등, 너무 길었던 좌절의 시간이죠.

그리고 우리끼리 회식을 못한 거요. (웃음) 서버 구축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회식을 한 번도 못했거든요.

일단은 친구들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을 많이 받아놓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야 부모님께 휘둘려서 중도에 그만두거나,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별 생각 없이

동아리에 들어오는 인원이 없어지죠. 정말 무언가를 만들고 싶고, 사회에 메시지를

담은 활동을 하고 싶은 친구들만 모으고 싶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저희

동아리 지도 선생님도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희를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깔끔하게 결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회식도 필요할 것 같아요. (웃음)

그러기 위해서는 2015년 2월 내내 일을 해서 돈도 모아야 하겠죠.

하루하루가 다 보람찼지만 O.T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친구들이 각각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바라는 것을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기획을 시작할 때 화이트보드에 큰 주제를 적고 각자 펜으로 이를 적어보는 시간도

기억에 남고요. 프로젝트 초반에는 프로그래밍을 못하다가 지금은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친구들의 변화된 모습도 지금 생각하니 머릿속에

강한 기억으로 남네요.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에어의 팀원인

이창우, 전명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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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의 성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느 정도될까요?

2015년 1월 말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서비스를 8~10개 정도 오픈한

상태인데, 이를 점수로 매긴다면 한 49점…? 점수가 좀 짜긴 한데요,

그동안의 실수나 부족했던 부분이 자꾸 생각나서 점수를 후하게 주기 어렵네요.

이렇게 여러 사람을 만나며 활동한 것이 처음이었거든요.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더 많은 점수를 받도록 해야겠죠. 이 프로젝트에서 아이들이 배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전체의 10%도 안 되는 기본 언어입니다.

그러나 그 기본 언어를 응용해서 100%, 120%를 이끌어낸 친구들이 있었어요.

이 또한 기쁜 성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그 외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주관적인 성과도 얘기해주세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자기 주관이나 꿈이 뚜렷해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도 마찬가지고요.

약간의 다툼,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얻은 값진 것들, 열정,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된 부분들, 이런 것들이 모두 저희가 얻은 성과 아닐까요? 제각기 다른 친구들이

모여 무언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과정이잖아요.

개발할 내용들을

살펴보고 있는 이찬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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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교육이나 프로그래밍 교육이 진정 저희가 배우고 싶은 것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의견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이라는 주체가 교육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의견을 내면서

능동적으로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우리는 기계가 아니에요.

근데 매일 학교에서 공부만 하며 반복되는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었잖아요.

마음껏 상상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의견을 내면서 다투기도 하고……

이런 것들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진짜 사람답게, 청소년답게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려면 책임감과 기술, 실력이

필요하단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배우고 노력해서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요.

2015년 3월부터 에어 2기가 시작되는데요, 2기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로 더

탄탄한 에어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기업가정신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직접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학생이라는 주체가 교육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의견을 내면서 능동적으로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배웠죠

진짜 사람답게, 청소년답게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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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계획이 있나요?

저희가 교육했던 자료들을 가깝게는 우리 학교 선생님, 멀게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련된 분들께 드리려고 합니다.

'ㄱ'찾기 프로젝트 결과 공유회 때 교육계 인사들도 많이 오실 테니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 해볼까 해요.

친구들이 교육에 대해서 한이 많이 맺혀있더라고요. 이렇게 해서라도 좀 풀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2015년 2월에 이런 준비들이 끝나면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팀원을 모집해서 4월부터 새롭게 에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지금보다 더 쉽고 응용력이 쉬운 쪽으로 하려고 해요.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 말고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1학기엔 웹 서비스를 만드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어요.

2학기부터는 각자 하고 싶었던 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 그리고 인문학 분야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에어

강의를 하고 있는

이찬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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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에게 'ㄱ' 찾기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ㄱ'을 찾았는지 궁금하네요.

저희가 찾은 'ㄱ'은 '기억' 그 자체예요. 어떤 다른 단어도 없고 그저

심플하고 강렬하게 '기억' 하나가 남았거든요.

좋은 기억도 있지만 갈등이나 여러 가지 싸움들, 힘들었던 일들의 기억까지 모두요.

'ㄱ'이 한글의 맨 처음 글자잖아요. 청소년이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시작의 의미로서도 저희에겐 남아 있습니다.

에어에서 함께

활동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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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육실천모임

The 두런두런 동아리

https://www.facebook.com/do.learn.do.learn?fref=ts

http://goo.gl/W5a2PY

http://blog.naver.com/do_learn

행복한교육실천모임은 4천여 명 이상의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2013년 서울시교육청과

MOU를 맺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행복, 진로,

독서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2013년부터는

두런두런 앙트러프러너십 프로젝트를 학교

내에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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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임종규 선장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서은영, 장윤영,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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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호닻을 올리다! 단체 소개

행복한교육실천모임은 현재 사단법인 재단으로 2014년 전국 초, 중, 고등학교 교사 약 4,000명이 모여

만든 단체예요. 행복한교육실천모임의 공익 법인화와 한국 청소년 기회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행복한 작은학교 설립을 계획하는 등 행복한 교육에 대한 비전을 실현시키고자 노력 중입니다.

또한 '행복올림피아드', '두런두런', '꿈 카드' 등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먼저 행복한교육실천모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The 두런두런 동아리는 행복한교육실천모임과

임종규 선장이 함께 만든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ㄱ'찾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킥오프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7월 26일,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인 임종규

선장을 만났다.

저는 임종규 선장이라고 합니다. 선장이라는 호칭은 청소년의 교육과 기업가정신이라는 넓은 바다를

헤쳐나갈 '두런두런호'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에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다녔거든요. 그때 느꼈던 두 가지 불만이 있습니다. '학교는 왜 1등하는 친구를 더 예뻐할까?'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친구들은 왜 모를까?' 하는 것이었죠. 점차 학교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장래

놀이터 같은 학교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보스턴의 뱁슨칼리지Babson

College에서 기업가정신을 전공했고, 르완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열정이

더해졌습니다. 현재 청소년기업가정신 진흥 및 교육단체인 '라우드액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교육 컨설팅 법인의 한국지사 '인지니어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교육실천

모임과 파트너십을 맺어 이번 프로젝트인 The 두런두런 동아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 본인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학교 안 프로젝트 -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첫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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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제가 꽤 나부대는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축제를 하나

진행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지 친구들과 계속 보완하곤

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들이 저희 의견을 전혀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축제가 학생들을 위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런 일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자 학교에 대한 답답함이 늘어만 갔죠. 지금도 분명히 저 같은 학생들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학생들이 맘껏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놀 수있도록 '학교에

놀이터를 심어주자!'라는 모토로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소개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영어로 '배우다!'라는 의미의 'Do Learn, Do Learn'과

순 한글로 '여럿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서로 조용히 이야기하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는 뜻의 '두런두런'입니다. 이 외 'Learn by Doing' 즉, '직접 하면서

배운다.'라는 의미도 품고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이라는 것은 단순히 말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이라는 콘셉트를 설명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업가정신은 주체적으로 행동하며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 두런두런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Q. The 두런두런 동아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Q.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셨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두런두런 동아리의

임종규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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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두런두런 동아리는 작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2년째를 맞습니다. 두런두런 동아리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이런 얘기를 해요. 두런두런을 통해 진짜 삶의 주인이 된 것

같다고요. 그래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눈에 항상

불을 켜고, 오로지 입시에만 집중했던 학부모가 한 분 있었는데, 이제 아이와 함께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에 대해 대화한다고 하십니다. 교사들에게도 기업가정신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선 용어가 아닐 정도로 인식이 많이 퍼져 있고요.

앞으로의 목표는 첫째,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8개 학교에 기업가정신 교육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둘째로는, 이 프로젝트 과정을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많은 학교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자생적으로 각 학교에 기업가정신 동아리가

생길 수 있게끔요. 사람들은 어떤 프로젝트를 한다고 하면 가시적인 결과에 굉장히

집착을 합니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가시적인 결과가 바로

나타나는게 아니에요. 저희는 그래서 8개 학교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

매뉴얼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 매뉴얼은 약 500개 학교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하시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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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은 경험과 주체적인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도 못 할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한 학생이

프로젝트 활동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민상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기업가정신은 교육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걸 느꼈어요. 또 한 번은, 저희 행사

현수막에 글자가 '두럼두럼'으로 잘못 적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한 선생님이 이럴 때 바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하시며,

그 자리에서 흰 테이프로 글자를 수정하시더라고요. (웃음) 임기응변처럼 보이지만

이런 문제해결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정신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행동을 지금 얼마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만 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말을 행동으로 옮겨 열심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교육이 확실하게 바뀌길 기대합니다. 한 부분씩 조금 바뀌어

미세하게 변화하는 교육이 아니라, 뿌리부터 바뀌는 교육을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학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해요.

Q.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Q.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Q.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요?

임선장과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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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프로젝트는 총 8개의 학교(중학교 4개, 고등학교 4개)에서 진행 중입니다.

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중동고등학교는, 기존의 재미없던 진로 교육을 바꾸자는 목적에서 시작했습니다. 테드TED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같은 강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강연 플랫폼을 만들고, 졸업한 선배들을

섭외해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회 진행되었는데, 사업가와 컨설팅 회사 CEO,

수능 만점자 등 다양한 학교 선배를 초청했습니다.

창덕여자고등학교에서는 등굣길에 학원에서 나눠주는 학용품들이 버려지는 것을 착안, 이를 모아

우간다 같은 개발도상국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변의 13개 학교에서 함께

진행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학용품 배송료까지 후원받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구리고등학교는 교문이 좁아 발생했던 경미한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페인트를 구매해

교문 앞에 횡단보도를 만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 직접 찾아가 프로젝트를 설명해서 페인트 구매비용을

지원받아 진행했습니다. 현재 학생들이 그 성과를 측정하고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원공업고등학교는 체계화되지 않은 급식 시스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남학생의 비율이 여학생보다 월등히 높은데, 남학생들이 급식을 두세 번씩 추가로 먹고 나면 여학생들이

밥을 못 먹는 일이 생기곤 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실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실행이 힘들었죠. 그래서 지금은 직접 식권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우리는 Do LearnDo Learn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3차 공유회가 2014년

11월 14일,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열렸다.

8개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런두런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다시 만난 임종규 선장에게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프로젝트 진행상황

학교 안 프로젝트 - 행복한교육실천모임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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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중학교에서는 학교 체육복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은 자율적으로 알아서

체육복을 가져와 입었거든요. 학교 체육복은 여러가지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반 체육복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여 5개 반에서 자체적으로 체육복을

만들었습니다. 대광중학교는 프로젝트명부터가 남달라요. '우.끼.다.'라는 이름이고요,

뜻은 '우리들의 끼를 이루어주는 다리'입니다. 기존의 동아리들이 참여하기에는 재미가 없다는 점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동아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방 자치 단체에 가서 참여자를 직접 섭외하기도

하고, 소정의 참가비를 받고 마술, 네일아트 등을 해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11월말에는 끼부스라는 것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것을 다시 재능 기부하려고 합니다.

영원중학교에서는 탈의실 문이 빈번하게 고장 나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탈의실 문을 이틀에 한 번

꼴로 수리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처음에는 연예인 사진을 탈의실 문에 부착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각자 다 달라 이 계획은 무산되었죠. 결국 웹툰,

학생들의 작품 또는 벽화를 그려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재 이를 맡아서 해줄 전문가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The 두런두런 동아리 공유회에

참가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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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최초의 계획과는 많이 달라진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수원공업고등학교에서는 처음에 벼룩 시장을 준비했고 또 실행했거든요. 계획만큼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물건들도 많이 팔리지 않아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게다가 학생들끼리 갈등도 있어서

아예 새로운 프로젝트를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덕수중학교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학교에 매점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획했지만, 학생 설문조사를 해보니, 예상했던 의견과 결과가 달랐습니다.

매점이 필요없다는 의견들이 나왔거든요. 그런가 하면, 중동고등학교의 토크 콘서트는 학생들이 직접

선배를 섭외하려 했으나, 시간에 쫓겨 그마저도 실행이 안 됐어요. 결국 2차 토크 콘서트에서는

선생님이 섭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Q. 최초 계획에서 바뀐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원공업고등학교의 벼룩 시장 모습

구리고등학교 학생들의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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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지난 8월 행사 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바꿔나가려는 것이

작년보다 더 잘된 점인 것 같습니다.

작년과 달리, 프로젝트 진행자로서 참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소통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담당 선생님들께서도 학교에서의 기본 업무가 있으니 시간 내시기

쉽지 않았고,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였죠. 제가 작년처럼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미션수행에 약간 차질이 있었습니다.

Q. 프로젝트도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는데요. 잘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Q. 그렇다면 반대로 잘 안 된 점은요?

원래는 선생님들에게만 교육자료를 보냈는데, 지금은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제가 직접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일이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는 것이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미션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더 좋긴 합니다. 아이들과 더 활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SNS 채팅방이

해결책이 된 것 같습니다.

Q. 잘 안 된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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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학생들이 기존에 해보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보니, 발표에 대한 자신감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질문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낼

때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아이들 사이의 불화가 생기리라곤 사실 생각지 못했습니다.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다보니 다툼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불화조차도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아이들이 스스로 극복했다는 점은 긍정적 변화인 것

같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청소년의 변화가 있었나요?

Q.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변화도 있었나요?

변화의 시작

2차 공유회에서 자신감

넘치게 발표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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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대하는 저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를 2년째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과연 바뀔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거든요. 그러다가 100곳, 1,000곳의

학교에 이 프로젝트가 전해진다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그것이 허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The 두런두런 동아리를 양적으로 최대한 많이 퍼뜨려야만 교육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라는 건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교에 이 프로젝트를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게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학부모를 직접 만난 적이

많지 않아서 변화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전보다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많이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이 점점 변화하는 것을 느낍니다.

2013년 The 두런두런 동아리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이 프로젝트 전에는 아이를 어느 대학에 보낼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제는 대학에 왜 가야하는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아직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때문에 제가 없어도

이 프로젝트가 지속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때마침 어썸스쿨을 알게 됐습니다. 어썸스쿨은

1기, 2기 총 40명의 청년 강사가 있고, 커리큘럼까지 잘 짜여 있어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어썸스쿨에서 커리큘럼을 보완하고자 하는 타이밍에 저희를 만났고, 그렇게 어썸스쿨과 프로젝트를

결합시키게 되었습니다. 어썸스쿨의 'ㄱ'찾기 프로젝트인 토요 학교에서 지금 2학기 프로그램으로

The 두런두런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직접 겪으신 본인의 변화를 말씀해주신다면요?

Q.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도 어떤 생각의 변화를 맞으셨는지 궁금합니다.

Q. The 두런두런 동아리가 어썸스쿨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Page 13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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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기회를,행동을,가치를소개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지시를 받아 활동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알아서 이 프로젝트의 유지를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내년에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하겠죠. 이밖에 사회적 캠페인에 대한 광고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고

경쟁하는 것도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입니다. 각 팀에서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합니다. 2015년 1월 피날레 행사에서 '우리들의 기회를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행동을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가치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멋지게 열 생각입니다.

Q.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 내용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 이후의 계획

Page 13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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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2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아이들이 내년, 내후년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스스로 알아서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보다 더 세세하고 효과적으로 자료를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 초쯤에 좀 더

체계적인 콘텐츠가 담긴 책을 만들 예정이에요. 작년에 만들었던 책은 매뉴얼이라기 보다는 동아리 내부

결과 보고서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하지 않았던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그룹 등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른 학교에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알려주는 확실한 매뉴얼을 제작할 것입니다. 이 매뉴얼은

어썸스쿨과 함께 협력하여 제작할 것이고, 콘셉트는 '너희들이 다니는 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입니다.

The 두런두런 동아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일반 학생들에게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멋진 활동인지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작가가 한 얘기가 기억나네요. 책이란 것은,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절실할 때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 저희에겐 절실함을 느끼는 순간이거든요. 때문에 책이라는

결과물도 아름답게 잘 나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남은 프로젝트 일정 동안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2차 공유회 때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즐거워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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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메이커를 향해

2015년 1월 10일에 피날레 가치 공유회를

끝으로 The 두런두런 동아리가 막을 내렸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낸 가치들을

서로 공유하며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만난 임종규 선장 역시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두런두런 6단계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6단계는 기회, 포착, 필요 자원 요구, 자원 확보, 기획, 실행 유지 및

지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에 맞춰 8개 학교가 12월부터 유지 및 지속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에 참여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3학년이

되자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려워졌죠. 때문에 구리고등학교 GPS 팀은 2기를 뽑았어요.

2015년 1월 10일, 8개 학교 참가자 전원과 담당 교사 및 진로 교사 분들, 관계자

분들까지 해서 총 120명 정도 모여서 피날레 가치 공유회를 가졌습니다. 6개월 동안

8개 학교들이 만들어낸 가치들을 자랑하고 수료증도 수여하는 자리였습니다.

Q. 프로젝트가 어떻게 마무리 됐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의 여정

학교 안 프로젝트 - 행복한교육실천모임 세 번째 인터뷰

피날레 가치 공유회에서

담소를 나누는 교사들과

학생들

Page 14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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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두런두런 동아리의 모토를 '하면서 배우는 기업가정신'이라고 했는데, 기업가

정신이라는 말에 혼란이 왔습니다.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

서로 달랐던 경우가 있었어요. 하지만 용어의 정의는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본질적으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단체 아쇼카Ashoka 재단에서는,

모두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요. 모두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저 역시 두런두런을 마친 친구들이 변화의 주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롭게 생긴 청소년 진로 교육에 대한 용어 정의가 서로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체인지 메이커 교육을 하고 싶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결국 두런두런의 모토가 '하면서 배우는 체인지 메이커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훨씬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동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리고등학교 학생들이 사회적 공익광고를 찍는데,

그것 외에도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프로젝트 소개 영상을 따로 만들었거든요.

모 기업의 광고를 패러디해서 만든 '질서의 민족'이라는 영상인데 아주

재미있는 콘텐츠예요. 제가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사항들을 계속

지시하지 않아도 점차 알아서 하는 부분이 많이 생겨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통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하룻밤에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요. 학생들 간의 소통을

조율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학교마다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소통 과정이

다르기도 하고요. 어떤 곳은 학생들끼리 열심히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선생님이

너무 바쁘셔서 제가 만들어드리는 교육 콘텐츠를 아이들과 공유할 시간이 없는

곳도 있었고요. 애들이 두런두런 동아리를 꾸준히 끌고 가게 하려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고 콘텐츠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러려면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해서 그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Q. 두 번째 인터뷰 이후 프로젝트에 변경된 내용이 있었나요?

Q.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면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Q. 프로젝트 진행 중 어떤 부분이 어려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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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이

체인지 메이커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2014년 The 두런두런 동아리를 시작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강연하면서, 기업가정신을 정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화살표 청소년, 탐스TOMS 창업자,

나비 배지를 만들어 수익금을 모두 위안부 할머니들께

기부한 고등학생 친구들을 예로 들면서요. 그런데 솔직히

이런 해석은 각자 다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강연 시 질문도

많이 받았죠. 교사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할 때, 제가 두런

두런이 기업가정신 교육이다, 라고 말하면 한 두 명은 꼭

'그게 무슨 기업가냐, 무슨 사업체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금전

적으로 어떻게 한 것도 아닌데 기업가라고 할 수 있느냐'

라고 질문하세요. 제가 그분들께 '기업가정신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업가정신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에만 급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

이번 프로젝트였습니다.

제가 두 명을 예를 들어 기업가정신과 체인지 메이커에 대해

설명을 드려볼게요. 화살표 청소년 아시죠? 버스 정류장에

화살표를 붙인 사람인데, 기업가정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청소년을 '기회를 포착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었

기 때문에 기업가'라고 말했었어요. 반면에 마윈이라는 중국

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Alibaba CEO가 이런 말을 했어요.

당신이 10억, 100억 정도 벌면 사업을 잘한 것에 대한

보상이지만, 1000억과 1조를 벌면 그때부터 그 돈은 당신

돈이 아니라고요. 그 정도 액수는, 사업을 잘한 보상이

아니라 돈을 벌게 해준 사람들의 신뢰라는 겁니다. 그래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

서 마윈은 중소기업들을 살리고 싶다는 목표를 말했어요.

마윈을 기업가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당연히 기업가라고

할 수 있죠. 그럼 마윈 같은 사람에 비해서 아까 그 화살표

청소년을 기업가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에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예요. 그럼, 화살표 청소년은 체인지 메이

커라고 할 수 있느냐 하면 당연히 체인지 메이커라고 할 수

있죠. 조그마한 스티커로 굉장히 많은 가치를 만들어냈고,

지금은 정부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마윈을 체인지 메이커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죠. 그 사람이 따로 뜻이 있어서 뉴욕 증시에 상장을

했다고 말했으니까요. 그거 자체가 엄청난 경제적인

가치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 둘 모두 체인지 메이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교육은 이런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 때문에

너무 제한을 시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을 잘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은 체인지 메이커라고 결론을 내렸지요.

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어떤 변화를 겪으셨는지 궁금합니다.

The 두런두런 동아리가 만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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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두런두런과 함께하신 선생님들에게선 변화를 느꼈습니다.

이범 씨라는 교육 전문가 말이, 우리나라 교사들에겐 3중 족쇄가 채워져 있다고 했습니다.

석차와 성적으로 인한 학교 시스템적 족쇄, 학생들에게 뭘 가르치는지 제한되고 감시받는 콘텐츠적

족쇄 등이죠. 근데 두런두런을 같이 했던 선생님들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자유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부분을 느끼신 것 같아요. 학부모님들은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처음에는 되게 반발이 많습니다. 대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면 이해를 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면 반대합니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논리 정연하게 왜 해야

하는지 설명이나 설득을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실제로 아이들이 활동하는 현장에 오시고 결과물을 직접 보시면서, 이 아이들이 뭔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알게 되셨어요. 어린 나이에 이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건 큰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까지도요.

그래서 아이들이 예전보다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8개 학교의 친구들이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 모두 해결이 되었다는 부분이 제일 큰 성과입니다.

구리고등학교에서는 횡단보도를 통해 전교생이 다 효과를 보았어요. 영원중학교의 경우도, 탈의실 문이

고장 나지 않게 된 건 결국 모두를 위한 결과였고요. 대광중학교는 동아리를 만들어 축제 때 부스를

만들어 운영하며 전교생이 함께했고, 덕수중학교는 체육복을 함께 만든 세 반 정도가 생겨났습니다.

중동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강연회를 3번 열었는데 거기에 총 300명이 넘게 참석했습니다.

이런 결과들을 보면, 두런두런이 사실 또 하나의 'ㄱ'찾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들이 만든 8개 아이디어가 모두 실현된 것이니까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주위에서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Q. 프로젝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일까요?

이 아이들이 뭔가 가치를만들어내는 것을 알게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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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메이커가 되기 위한 세 가지를 친구들이 갖게 된 것 같아요.

먼저 자존감, 무엇보다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고, 그게 결국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 되는 거거든요. 나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그 다음은 박애주의라던지 홍익인간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제가 두런두런 행사 때

항상 읽는 <성공>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 내용이 이렇습니다.

'내가 살았으므로 인해서 단 한 명의 삶이라도 편안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고요.

마지막은 기업가정신입니다. 기업가정신은 기회를 포착해서 지속 가능하도록 실행에 옮기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 가지를 가진 것이 바로

체인지 메이커겠죠. 그리고 두런두런을 거친 친구들 모두 이 세 가지를 갖추게 되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좀 오글거리긴 해도 특히 사랑을 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나에 대한 사랑, 남에 대한 사랑, 이 세상에 대한 사랑 같은 거죠. 정성적으로는 이런 것들이야

말로 큰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발표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는

발표할 때 단 한 명도 말을 더듬지 않게 된 것이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공교육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무조건 많은 학교를 참여시키려고만 했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35개 학교 출신의 500명 정도를 교육해봤는데,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서

그 숫자가 많아지면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도대체 끝은

어디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제가 바라는 것은 프로그램 콘텐츠의 확산이니,

목표를 바꾸어 콘텐츠에 IT를 잘 접목시켜 자생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계속 소통 얘기를 하게 되네요.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양보다 질로

승부를 보고 싶어요. 학교 수를 늘리기보다 한 학교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진정성을

담아 깊이 있게 진행하고 싶어요. 그래서 열정, 여력, 역량 이 세 가지 면에서 저희와 잘 맞는

선생님과 함께 일해보고 싶습니다.

Q. 가시적이진 않지만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 또 다른 성과도 말씀해주세요.

Q.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점들을 배우셨나요?

Q.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아쉬웠던 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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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콘텐츠를 어떻게 더 확산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입니다. 어썸스쿨을 통해 현재

10개 학교에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청년 강사 분들도 파견되어 있지만, 더 확산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IT 기술을 활용해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제가 오는 7월에 미국 학교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 이후에 제 역할을 메워줄 사람도 찾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린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매뉴얼 작업도 해야 하고, 제가 함께하고 있는 어썸스쿨의 연구 자료를 가지고

보드게임처럼 할 수 있는 툴킷도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3~4년 동안 있었던 교육

관련 활동에 대하여 책을 쓰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에요. 중고등학생이나 교사 분들 대상으로,

학생들에게는 모두가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교사 분들께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체인지 메이커로 이끌어줄 수 있을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The 두런두런 동아리

The 두런두런 동아리

활동을 마치며

상장을 받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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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커뮤니케이션즈

MODU Guide to Major

모두커뮤니케이션즈는

2011년에 만들어진 소셜벤처로 청소년들이

대학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진로와 꿈을 찾아가도록 도와주고자

진로 전문 잡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다양한 직업과 학과 정보를 소개하고,

각 분야 멘토들을 인터뷰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kr

www.facebook.com/modumagazine

http://goo.gl/6OJm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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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모두커뮤니케이션즈

권태훈 대표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서은영, 장윤영,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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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원하는학과 소개 프로젝트

단체 및 프로그램 소개

청소년 진로 잡지 <MODU>를 펴내고 있는 모두커뮤니케이션즈는

'ㄱ'찾기 프로젝트에 학과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는 MODU Guide to Major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되었다. 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권태훈 대표를 만나

어떤 프로젝트인지 자세히 들어본다.

모두커뮤니케이션즈는 기회의 평등을 모토로 기업가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자

2011년에 만든 소셜벤처입니다. 지역 차이를 넘어보고자 매달 <MODU>라는

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모든 중고등학교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에서 학교에 저희 잡지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MODU는 '기회를 만들다,

무한한 꿈을 꾸다'라는 의미의 'Make Opportunity Dreams Unlimited'의 약자입니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서 무한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이 사회를 바꿔보자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MODU의 의미입니다.

Q. 모두커뮤니케이션즈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모두커뮤니케이션즈 첫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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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Guide to Major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제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생생하고 친절한

학과 소개를 전해줌으로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해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대학교 학과 소개를 중심으로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학교 전공을

약 30개의 계열로 묶은 후, 배우는 내용, 진로, 학과 생활 등을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하여 파워포인트

및 교사용 매뉴얼로 제작합니다. 단순히 텍스트의 나열이 아니라 학생들이 재미있게 느낄 만한 부분을

많이 넣은 점이 기존 수업 자료와의 차별점입니다. 두 번째는 누구나 자기 의견을 쉽게 올리고 각종

정보도 자유롭게 공유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블로그형 언론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나 페이스북Facebook처럼요. 제가 살펴보니 기존 대학교 학과에

대한 소개나 개념 정리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경영학과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100개가 넘는데,

각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조금씩 다 다르잖아요. 졸업 후 진로도 다 다를 테고요.

그런데 경영학과라고 하면 거의 모든 대학교가 비슷하고 뻔한 이야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학과에 대해 좀 더 친절하고 생생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학교 학과 학생이 올리는 정보라든지,

학교 생활 같은 것들이 훨씬 도움이 될 테니 이 사이트를 통해 자유롭게 쓰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죠.

Q. MODU Guide to Major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신데,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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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진로 교육의 한계를 느낀 것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고생들 같은 경우 진로 교육에 필요성을 느끼다가도, 당장 고3이 되면 입시가

현실로 다가오니 일단 공부부터 하게 되거든요. 물론 지금 10대 청소년들이 무슨

일을 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20대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이

아예 없으니, 당장 스무 살이 되면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생각의 다리를 놓아주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원하는 일을 충실히 설계해나갈 수 있을지 그것만 배워도

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선생님들께서 저희 교육 콘텐츠를 수업시간에 활용하시면, 더 많은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배울 수 있으니까요.

Q.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모두커뮤니케이션즈의

권태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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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커뮤니케이션즈와 기업가정신

저희가 정의하는 기업가정신은 창업, 기업과 관련한 개념이 아닙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스스로 선택한 진로에 대해 책임지고 추진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 갔다면, 그 안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하겠죠.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선 당연히 학과에 대해 충실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알아야 가능합니다.

그걸 잘 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학생들이 몰라서 도전하기 어려웠던 일을

용기있게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Q. 모두커뮤니케이션즈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학과 오리엔테이션 후

참가한 고등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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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진행하는 두 가지 프로젝트 중 첫 번째는 학과 정보를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현재 70% 정도 완성되었습니다. 학과 소개뿐 아니라 해당 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캠퍼스 영상 등이 있어 훨씬 생생하게 완성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수업 교재는 전국 고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과에

대한 정보 등을 올리며 중고등학생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웹사이트 제작인데요,

아직 기획안을 다듬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파악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고등학생들한테는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의 대학생을 만날 기회도, 캠퍼스에 직접 갈 기회도 없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학과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점이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저희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고요.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이 진로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신 부분이 있나요?

고민의 시간모두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3개월 동안 진로 교육에 필요한 학과 소개 자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 왔다. 2014년 10월 말에 만난 권태훈 대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위해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모두커뮤니케이션즈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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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교재를 만들다 보니, 학과 소개 내용이 확실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어느 순간 저희도 정부에서 만든 것이나 기존의 선생님들이 만든 자료들과

별 차이 없이 어렵게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어떤 학과를 소개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Q. 파워포인트 형식의 수업 교재는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나요?

대학생 멘토들이 기대보다 훨씬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이 잘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학과에 대한 비관적 의견도 농담 섞어 재미있게 전달하고,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도

잘 전달하는 등 내용적인 면이 너무 좋았어요. 대학생 멘토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주어서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미지의 학과에 대한 입문서'가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저희는 그 학과 전공자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써놓은 말들이 진정으로 그 학과를 잘 소개한 것인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특정 대학의 특정 학과 학생 몇 명이 맡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학과를

대표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수업 자료에도 드러내고 솔직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은 프로젝트 중간 단계인데요. 어떤 점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Q. 반면에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텐데요. 어떤 점이 어려우셨는지 궁금합니다.

수학과를 안내하는

대학생 멘토와

고등학생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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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주변의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

고들 말하더군요. 학생들은 대부분 아주 협소한 시선으로 대학의 학과들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학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졸업 후의 취업과 진로 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까닭이죠. 그래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고, 최대한

다수의 학생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대학 학과에 대한 선입견들이 많아 아쉽기도 하고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하신 청소년들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변화의 시작

학생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두커뮤니케이션즈가

발행하는 잡지,

<MO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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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대학교의 학과와 전공 소개에 대한 내용을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 전공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진로를 소개할까?'

라는 고민이죠. 세상을 더 넓게 깊게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들은 'ㄱ'찾기 프로젝트 이전부터 저희가 하는 일을 상당히 좋아하세요.

그래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많이 주십니다. 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고요.

저희 수업 자료를 학교에서 많이 필요로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Q. 프로젝트의 담당자로서 겪으신 변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변화를 겪으셨는지요??

Q. 진로 담당 교사나 멘토 대학생 등 주변에서도 달라진 점이있었나요?

단순히 대학 입시에서 고르는 학과가 아니라, 미래 진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학과를 고를 수 있게끔 돕고 싶습니다.

Q. 남은 일정동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으신가요?

Page 15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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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교육을위한 디딤돌MODU Guide to Major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의미 있는 진로 교육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권태훈 대표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수업 교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완료되었습니다. 수업 교재를

다 만들어서 지금은 각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는 기획을 하다가 현실적 어려움이 너무

커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Q.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하셨나요?

프로젝트의 여정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모두커뮤니케이션즈 세 번째 인터뷰

Page 15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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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두 번째 프로젝트였던 웹사이트 제작과 관련해서 계속 어려움이 많았는데,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어려워서 결국 실행에

옮기질 못했습니다.

사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그 일을 하는 우리들 안에 확신이 없다면

해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저희의 확신이 부족한 것이죠. 저희가 책임질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어진 자원으로 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저희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확신이 설 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짓게 되었습니다.

진로 교육에 대한 교재를 만드는 데 새로운 시도를 했던 점이 스스로 가장

잘된 점 같습니다. 파워포인트 특유의 이미지와 간략하고 명확한 텍스트,

그리고 재미있는 영상을 함께 섞으니, 교육 대상자인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잘 맞게 된 거죠.

Q. 2014년 10월 인터뷰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웹사이트 관련인 것 같네요.

Q. 웹사이트 제작이 중단된 것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Q. 이야기를 바꿔서 프로젝트에서 잘된 점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진로 교육에 대한 교재를 만드는데 새로운 시도를 했던 점이 스스로 가장 잘된 점인 것 같습니다

Page 15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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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과를 소개할 수 없기에, 몇 학과만 선택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습니다.

전국의 학과 수는 수백 개인데, 그중 30개 정도만 소개하려고 하니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도

고민이었습니다. 가장 인원을 많이 뽑는 과를 넣을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가 가장 다른 과를

넣을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Q. 수업 교재 제작을 마무리하면서 느끼신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학과 안내 멘토로

참여 중인

고려대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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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바람은 물론 아이들이 본인이 원하는 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여러 학과에 흥미를

느끼고 능동적으로 그 과를 찾아보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고등학교 때 목표를 가지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잖아요. 저희는 사실 미래의 꿈까지는 찾아주지 못합니다. 그래도 빽빽한 고등학교 교실에

내가 왜 앉아 있는지, 어떤 학과를 목표로 이곳에서 공부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찾아줄 수 있다고 봐요.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왜 대학을 가야 하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희 교재로 전국의 중고등학생이

진로에 대해 배우고 고민할 거라 생각하니, 교재 내용에 정말 하나하나 책임감이 강해지더라고요.

Q. 이 프로젝트로 인해 청소년들이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시나요?

Q. 담당자로서 스스로 겪은 변화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MODU Guide to Major가 만든 변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로 교육을 하는 사람들의 변화를 크게

느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분을 보았거든요.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대학생들은 저희가 요구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과

고민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어주었습니다. 대학생들도 아직 20대니 그들도 진로 고민을 할 때잖아요.

어떻게 보면 청소년들과 함께 자신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가 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진로 교육을 하는 주체도 많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Q.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배우게 된 점도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Page 160: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안산YWCA

청 사 진(청소년 사회적기업 진로체험 멘토링)

안산YWCA는 기독 정신을 바탕으로 전세계

91개국에 조직되어 2천 500만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여성 단체 YWCA의 안산

지부입니다. 안산 지역 청소년들이 사회적

기업을 탐방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알아보거나 해결해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

www.ansanywca.or.kr

http://goo.gl/oFl1Pq

Page 16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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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안산YWCA

장미진 간사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김미현, 박선아, 오수연

Page 162: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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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사 진을 그리는 안산YWCA안산YWCA는 '청소년 사회적기업 진로체험 멘토링'(이하 청-사-진)이라는

프로젝트로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4년 8월,

안산YWCA에서 만난 장미진 간사와 청-사-진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보았다.

단체 소개

Q. YWCA는 국제적인 여성 단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YWCA라는 단체의 전반적인 소개와 안산YWCA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YWCA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활동, 성인 및 청소년 활동, 북한 문제 등의 6대 과제들을

기본으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세계 여러 곳에 본부가 있고, 한국에는 서울 연합회를

중심으로 50개 사무실이 있습니다. 3년에 한 번씩 정책 과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안산 연합회에서는 '성性인지' 라는 큰 주제로 여성 정책 쪽으로

조금 더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안산YWCA 첫 번째 인터뷰

Page 16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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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YWCA는 여성 및 환경, 어린이/청소년 분야에서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청소년을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 기본 목적입니다. 올해는 청소년들이

핵 반대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서울에 가서 원전을 반대한다거나

플래시몹 등의 활동을 하는 거죠. 그 외에도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은 언제나

활발해요. 진로에 대한 멘토링, 지역 내 동아리 활동, 장애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

다문화 가정의 멘토링 등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이 많다 보니

분야를 좀 나누어서 활동을 하고 있는 편이에요.

안산YWCA의 사무실

Page 16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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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해왔던 청소년 대상 프로젝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진로 체험이나 방과후를 활용한 돌봄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지역 내 청소년들의 진로 활동에 대해서 안산YWCA가 정말 많은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사실 아직까지 진로 활동은 청소년들이 일방적으로 듣는 특강 형식이

대부분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안산

여성 인력 개발센터에서 직업 체험을 할 수 있게끔 기획을 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요리사가 꿈인

친구들이 센터에 마련된 요리실에서 요리를 한다거나, 공예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공예를 체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안산YWCA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의 교육 현장

Page 16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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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YWCA는 이미 청소년 대상의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ㄱ'찾기 프로젝트에 청-사-진 이라는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요?

Q.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나요?

지역 내 청소년 진로 관련 활동이 많긴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존 직업에 대해 평면적인 설명과 체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친구들이

스스로 진로에 대해 찾아갈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은 주로 지역 내

인력을 고용하는 편이니, 친구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새로운 일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학교 안에서도 기업인을 초빙한 특강 등으로 진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런 교육이 지역 사회와 함께할 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자원이 한정적인 부분도 있거든요. 지역의 사회적기업, 전문가 그룹 등

다양한 계층에서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면 친구들에게 훨씬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아직은 친구들이 방학 중이라 본격적인 활동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사회적기업 10곳을 섭외 중에 있습니다. 지역 교육청, 사회적기업 지원센터,

교내 동아리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기존 청소년 진로 강사 분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해주는 멘토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자문단으로는 사회적기업 전문가,

시민 단체 활동가 등으로 4명을 구성해 부속 기관들과 함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안산YWCA와 'ㄱ'찾기 프로젝트

스스로 진로에 대해 찾아갈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Page 16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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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사-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10개의 사회적기업을 섭외한 후, 그 기업을 체험할 10개의 동아리를 구성할 계획이에요.

이 10개의 동아리 중 하나 정도는 프로젝트 과정을 취재해서 콘텐츠로 만드는 미디어 팀으로 꾸리려고 합니다.

기업과 청소년의 중간에서, 진로 체험 강사진이 멘토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멘토들은 친구들에게 부족한 점을 조언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게 됩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함께 연구해보는 활동은 6회 정도 할 예정입니다.

10개의 사회적기업들 중 한 기업을 선택해서 그 기업의 장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지에 대해 연구해보는 시간입니다. 또, 가능하다면 청소년 스스로 직접 사회적기업을 구상해보는

시간도 가지려고 해요. 이 활동에는 4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청소년들을 도울 예정입니다.

1개 동아리는 전문가 그룹에게 8번의 멘토링을 받게 되고요, 이렇게 각 동아리가 과제를 완료하면 결과 공유회를

개최해서 평가도 해볼 계획입니다. 결과 공유회에서는 각 동아리가 그동안 지내온 모습이나 어떤 것을 연구하고

활동했는지에 대해 공유하게 됩니다.

2014년 12월에 진행된

청-사-진 자문단 회의

Page 16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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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활동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어떤 기회가 생길까요?

요즘 청소년 교육이 큰 문제인데 그중에서도 입시가 뗄래야 뗄 수 없는 문제잖아요.

굳이 대학 진학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보통 청소년들의 진로 방향이 부모님들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곤 하는데,

저는 무엇보다 청소년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 내에서의

다양한 일이 곧 내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도 싶고요. 이렇게 되면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겠죠?

특히 마을기업으로 성공했을 때는, 고용 창출이 지역 내에서 일어나게 되니

여러모로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외에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안산YWCA가 하고 있는 활동 자체가 친구들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활동들입니다. 지역 사회의 고민을 같이 나누는 것이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니까요. 한 지역에 사는 우리가 같은 문제 의식을 느끼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청-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어떤 이슈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청소년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이것이 잘

이루어지도록 구상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모범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대해서는, 글쎄요, 사실 세모예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된다면,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모델로써 제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돈, 명예 등 특정 기준을 가지고 직업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기준이더라도 지역 내에서도 일에 대해 배우고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Page 16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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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진행에 예상되는 문제점이 있다면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하기가 두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기업을 모집하고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에는 사실 큰 문제가 없어요.

진짜 문제는, 기업을 연구하고 그 기업에 대한 문제점을 찾는 것이 과연 잘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사실 이런 일은 어른들도 쉽지 않잖아요. 아무리 전문가가

해결 방향을 제시해줘도, 처음 정해진 방향으로 청소년들이 연구를 이뤄갈 수 있을지,

중도에 포기하지는 않을지, 그 친구들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어떻게

만들어낼지, 그런 것들이 고민입니다. 그래서 동아리별 멘토를 맺어주려고 해요.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자문단이

그 멘토 역할을 하는 거죠. 필요할 때 바로 바로 해법을 제시해주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이를 통해 친구들이 어떤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모델만

나오더라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가 안산YWCA에게는 어떠한 의미인가요?

저희는 안산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양한 계층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동안 만들어둔 협력 체계들이 이번 활동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사회적기업 등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덕분에 그 기업들과

지금 이 프로젝트까지 함께하게 되었죠.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이 프로젝트가 잘 완성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인

안산YWCA의 장미진 간사

Page 16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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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산YWCA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Q. 기업가정신이 청소년들과 청소년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기업가정신이란 창의적이어야 하죠. 그래야 수많은 아이디어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하려는 활동은 현재의 어떤 일을 연구하는 것이지만,

청소년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ㄱ'찾기 프로젝트 역시, 그저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친구들 각자가

본인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진로를 결정할 때,

대학을 갈 때,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든 기업가정신에 대해 사실 크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비로소 기업가정신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정의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업가정신은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친구들

각자가 본인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안산YWCA에게 기업가정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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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놀랍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청-사-진 프로젝트의 10개의 동아리들은

지난 4개월 동안 부지런히 움직였다.

2014년 11월에 만난 장미진 간사는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한 가능성에 대해 놀라움을 쏟아냈다.

청-사-진 프로젝트 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걸까?

Q. 청-사-진 프로젝트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10개의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동아리의 멘토로 맺어진 기업은 6곳입니다.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동아리가 멘토 기업을 직접 택하도록 했습니다. 10개 중 9개 동아리는 멘토로 맺어진 기업과

과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연구가 조금 버거운 중학생들은 연구가 아닌 체험 보고서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고등학생과 같은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하고픈 중학생이 있다면, 또 그 의견을 받아들여 고등학생과 같이

활동하게끔 돕고 있고요. 나머지 1개 동아리는 방송부 동아리로, 이 프로젝트 전체의 취재나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각 동아리들은 기업을 방문한 결과를 멤버들과 공유하고, 이를 정리한 회의록을 제출합니다.

또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의 결속력을 위해 SNS 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그곳에도 관련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고요. 제각각 멘토로 맺어진 기업의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이 활동들을 위해서 학생들과 해당 기업 이외에 10명의 멘토 선생님들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안산YWCA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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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과정 중 몇 가지 활동을 소개해주시겠어요?

각 동아리가 하고 있는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자면, 우선 돌봄 서비스 기관을

체험하고 있는 동아리는 기업과 대상 가정을 직접 방문했고, 동아리 구성원

스스로가 기업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혜 계층은 보호를 요하는 경우가 있어서 동아리 구성원 2명씩 돌아가며

2주에 한 번씩 찾아가고 있어요.

햇빛발전소와 함께하는 동아리는 발전소에 직접 찾아가 발전기 설치 등을 보고,

대안 에너지가 활성화되려면 어떤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한다든지, 기존 발전소도 폐쇄한다거나 하는

방안 같은 것들이죠. 이 친구들은 그렇게 탈핵 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스스로 에너지와 관련된 영화를 찾아보거나 캠페인에도 참여하는 등 자체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빵집아저씨라는 동네 빵집과 연계해 활동하는 아이들은 프랜차이즈 빵집과 동네

빵집의 차이점, 고객들의 호불호와 관련된 설문 조사 등을 진행했고, 더 구체적인

과제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동네빵집 페어에 빵집아저씨가 참가할 예정이라 거기도 체험하려고 합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최초 계획과 변경된 것이 있나요?

동아리 전체 활동 중에서 각자의 활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예산도 그쪽으로 많이 투여될 예정이에요. 또, 100여 명의 친구들을 모두 일일이

감당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 멘토 선생님들의 활동 또한 강화되었습니다.

안산YWCA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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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청소년들에게 잠재된 아이디어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 스스로 그것을 밖으로 내보이지 못했던 것뿐이죠.

예를 들어, 저희가 어떤 사안을 제시하면 정말 무궁무진한 의견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른들은 '자, 실태 조사부터 해볼까?'라고 얘기를 해야 일을 시작하지만,

아이들은 조금 미숙해도 누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 스스로 실태를 조사해오거나,

자료 요청, UCC 제작, 공모전 참여 등을 주체적으로 하더라고요.

특히 돌봄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이후에도

자원 봉사로 활동을 연장하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합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판이

없어서 아이들이 실컷 못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큰 성과인 것 같아요.

Q.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추진해오면서 어떤 점이 잘된 것 같나요?

Q. 반대로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요,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아이들의 빽빽한 일정이 가장 큰 어려운 점입니다. 오후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회의는 항상 오후 5시가 넘는 시간에 시작이 되어 늦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토요일에 만나기도 하고요. 또 프로젝트 일정 사이사이에 시험 기간도

있으니,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열정을 모두 쏟아 부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 안에 시험 기간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멘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컨트롤 하는 부분에도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열 명의 멘토 선생님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각기 다르다 보니,

의견이 모이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물론 그때마다 조정 과정을 거치기는 합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청소년들에게

잠재된 아이디어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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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된 청소년의 변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스스로는 어떤 변화를 겪었나요?

아이들이 동아리 안에서 활동을 하긴 하지만, 그걸 확대하여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의견을 내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최근에는 처음 시작할 때

보다 과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매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각자가 잠재된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무엇보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많이 봤는데, 이걸 변화라고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다만 현재까지 프로젝트가 진행된 상태에서,

아이들의 기회나 가능성을 보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아이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 또한 지역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잖아요.

학교를 벗어나 누군가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내가 사는 지역 안에 이런 기업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을 거라 믿습니다.

매일 학교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생각을 맘껏 펼칠 장을

마련해주기만 하면 아이들의 가능성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가 물론 정해진 틀이 있긴 하지만, 다른 일을 함께하더라도 이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겠구나 하는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변화의 시작

본오중학교 희망날개

동아리 학생들이

길거리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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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주위의 변화도 있었나요?

무엇보다 학교에서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께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이세요.

사회적기업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벗고 구체적인 그림을 아이들에게 심어준다는 점에서요. 또 이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 찾아서 하는 것들도 너무나 좋게 봐주셨어요. 쉬는 시간에 놀지 않고 과제를 하기 위해

컴퓨터실에 모인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실시간으로 올려주실 정도예요.

선생님들 눈에는,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보려고 저렇게 재미있게 하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좋게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바람도 마찬가지예요. 이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아이들이 관심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학교에서요. 아쉽게도 현 교육 체계에서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아이들이 관심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 연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청-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일고등학교 학생들의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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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가 정해진 목표를 주면서 강제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활동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시도해서 작은 가능성을 발견해보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앞으로 지역 사회의 문제를 보게 되었을 때 스스로 먼저

나서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기성 세대들이 쳐놓은 울타리가 있으니, 아이들은 선뜻 새로운 제안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이전에 해본 것만 하게 되는 면도 있고요.

이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에게 지역 문제에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는

도전정신이 생겨났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Q. 앞으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나요? 남은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각 동아리 활동이 모두 끝난 이후인 2014년 12월 27일에는 최종 제안 대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아리 활동은 이제 2회 정도 남았습니다. 거의 끝나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보다, 본인들이 목표를 향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라 결과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지금까지의 진행은 굉장히 좋아요. 아이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있어요.

Q. 담당자로서 남은 일정 동안 프로젝트를 통해 이끌어내고 싶은 변화가 있나요?

프로젝트 이후 계획

빵집아저씨를 방문한

상록중학교 희망날개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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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잘 마쳤습니다. 9개의 동아리가 9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개별 활동을 잘했어요.

프로젝트 과정 중에 동아리들이 스스로 활동하는 것을 보니, 그들을 옆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2014년 11월에는 동아리들을 돕는 자문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개별 활동들이 12월 27일 최종 제안 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능성의 발견청 사 진

프로젝트의 여정

청-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남짓 사회적기업을 탐방해 기업을 연구해보고, 기업에서 발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느새 해가 바뀐 2015년 1월,

장미진 간사를 만나 청-사-진 프로젝트의 마지막 소식을 들어본다.

Q.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하셨나요?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안산YWCA 세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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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4년 12월에 진행하신 청-사-진 프로젝트의 최종 제안 대회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최종 제안 대회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분들 대부분이 낸 의견이었어요.

처음엔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과제를 만들고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약간의 우려가 있었어요. '그게 과연 현실적인가? 실현 가능한가?' 라는 물음이었죠.

하지만 그 우려에 비해 친구들이 프로젝트를 잘 이끌고, 최종 제안 대회에서

발표도 잘 해주었어요. 친구들이 발표한 내용이 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될만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의견들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친구들의 활동에 대한

좋은 결과가 굉장히 보람되었던 것 같아요.

Q.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러우신가요?

10대 친구들이 한 기업을 탐방하고 연구해보면서 자신들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요. 학생이라는 신분을 넘어서서, 자신들이

기업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한 명 한 명이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동아리 같은 단체 활동에서는

협업과 소통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들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보통 프로젝트를 위해서 결성된 동아리의 경우 끝나면 자연스럽게 흩어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동아리들을 꾸준히 유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자신들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동아리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방향을

잡은 것 같더라고요.

2014년 12월에 열린

최종 제안 대회

발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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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간중간 어려웠던 적도 있으셨을 텐데요,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프로젝트 기간은 짧고, 학생들 시험 기간과 방학 기간 등 저희 계획대로만

스케줄을 운영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며 조율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중간 조율 역할을 멘토 선생님들이 잘 해주신 덕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안 계셨으면 제때 못 끝냈을 지도 몰라요.

열 분의 멘토 선생님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열 분의 멘토 선생님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그리고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업 체험으로

빵집아저씨를 탐방한

신길고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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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청소년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사실을 느끼셨나요?

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점도 있나요?

Q.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의 변화도 있었나요?

학교에서 주어진 과제에만 충실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동아리 성격과 활동

방향을 정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보았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강점은 무엇인지 세세히 살펴볼

기회를 맞은 거예요. 실제 자신의 꿈을

어떤 방향으로 정했다는 중학생 친구도

있었거든요. 이런 점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제가 느꼈던 변화입니다.

청소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보통 프로젝트에 어울릴 가능성을

가진 아이를 찾기보다, 그 프로젝트에

맞는 아이를 거꾸로 찾곤 했었어요.

그러나 이번 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기 마련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저희 같은 어른들은 이 친구들이

활짝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플랫폼만

마련해주면 될 것같아요. 그 안에서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가겠지요.

각 학교 내 선생님들의 반응이 기억에

남네요. 선생님들께서도

'아, 이 친구들이 해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동아리를 담당하는

한 선생님은 아이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하면서 아이들의 다른 모습을 봤다고도

하시더라고요. 또, 단순한 특강 형식인

지금의 진로 수업에 이 프로젝트 형식을

적용시키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로 수업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요.

청-사-진이 만든 변화

안산친환경상품지원센터에 방문한

석호중학교 희망날개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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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스케줄이 너무 빡빡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프로젝트 활동 방향에 대해 기본 교육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앞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거든요. 프로젝트의

중반을 넘어서 비로소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시기가 이미 마무리 단계였어요.

아이들도 저희들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죠.

Q. 프로젝트의 성과를 스스로 평가한다면요?

반복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청소년들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막연하게 갖고 있던 어떤 직업의 세부적인 특성이라든지, 기업이 운영되기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진로와 가능성에 대하여 지역에서

함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새삼 다시 깨달았고요.

지역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최종 제안 대회에서 다른 동아리들의

발표를 듣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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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요?

기업 멘토를 구체적으로 연결시켜 계속 활동을 하기로 한 동아리가 3~4개 정도 됩니다.

그 외 새로운 동아리들도 함께 모을 예정이에요. 그렇게 되면 기존 동아리들이 새로운 동아리에게

또 다른 멘토가 되어줄 수 있겠죠? 무엇보다 이 모든 일들이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의 안산YWCA

안산YWCA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교육은 저희 자체적인 활동 과제이기도 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 가능성을 저희의 활동 방향과 계속 연결하려고 합니다.

Q. ㄱ 찾기 프로젝트가 안산YWCA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최종 제안 대회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는 청-사-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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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썸스쿨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라는 비전을

가지고 학교 안에 토요 학교라는 새로운 학교를

세우고 있습니다.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세상을 살아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토요 학교 프로젝트어썸스쿨

www.awesome-school.net/

www.facebook.com/awesomeschoolnet

http://goo.gl/qjXd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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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어썸스쿨

황필권 대표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김다예, 배주은, 장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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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학교로 초대합니다!

단체 소개

어썸스쿨은 토요 학교 프로젝트로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어썸스쿨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을까? 어썸스쿨의 황필권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어썸스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라는 비전을 가진 교육 회사입니다. 교육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믿는 청년들과 교사,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어썸스쿨을 이끌고

있는 어썸멤버스입니다.

어썸스쿨의

황필권 대표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어썸스쿨 첫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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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본질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아이들에게 길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필요한데, 저희가 그 모든

것을 다 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중에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힘, 즉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 만큼은 학생들에게 꼭

길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역할을 저희 어썸스쿨이 하자고 생각한 거죠.

Q. 어썸스쿨을 만들고 활동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 만큼은 학생들에게 꼭

길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토요 학교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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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썸스쿨에서는 어떤 분들이 함께 활동하시나요?

<굿 컴퍼니>라는 책을 번역한 퓨처디자이너스에 속한 경희대 정지훈 교수님, 매직에코 최형욱 대표님,

TEDx삼성 오거나이저 송인혁 작가님께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죠. 처음에 이분들이 쓴 책들과 TV강연

등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메일로 도움을 요청했거든요. 그랬더니 흔쾌히 받아주셔서 많은 조언을

들으며 회사를 만들고 지금까지 잘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제구호 NGO 휴먼인러브의 김영후

이사장님도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그분과의 인연은 어썸스쿨 페이스북 그룹에 올린 글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사장님께서 댓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셨거든요.

이사장님께서 교육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와 청소년 교육 기관을 많이 연결해주십니다.

2014년 상반기에 진행된

토요 학교에 참가한

경안고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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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학교는

학교 가지 않는 토요일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기르는 곳입니다

Q. 'ㄱ'찾기 프로젝트에서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실 어썸스쿨은 2013년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서 탈락했었습니다.

그땐 저희가 서울 동작고등학교에서 매주 금요일 40명의 학생들과, 또 안산 경안고등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30명의 학생들과 스토리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거든요. 당시에는 일부러 공교육

현장인 학교로 찾아가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학교 현장이니 그곳에서

현실적인 문제들과 직접 부딪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 활동을 통해 저희는 어썸스쿨의 한계와 교육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에 대해서 느꼈습니다.

특정 교육 콘텐츠를 가지고 일회성으로 아이들을 만나, 결국 그에 대한 결과물 만들기에 치중한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고자 3가지를 바꾸어 나가기로 했죠. 콘텐츠 뿐만 아니라 운영

시스템을 만들자,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유지하자, 결과물이 아닌 사람을 성장 시키자 라고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토요 학교 프로젝트입니다. 토요 학교는 학교 가지 않는 토요일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기르는 곳입니다. 매주 토요일에 모이고 있으며, 1학기 16주, 2학기 16주,

총 3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학기 주제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8주),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8주)이고 2학기 주제는 학교 변화 프로젝트(16주)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어썸스쿨과 'ㄱ'찾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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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스스로 메모 프로그램을 활용해 매주 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저희가

그 기록을 보다 보면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철학을 가지고, 또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모두 자기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글을 읽어보면, '나는 이게 하고 싶고,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Q. 교육 커리큘럼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교육 연구를 하며 커리큘럼을 만들었습니다.

저희와 함께 일하는 사람 중에 상담심리 석사 과정 중인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를 팀장으로 하여 교육학 개론부터 함께 공부하며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주로 공교육의 한계, 공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했죠. 그 결과 저희는 두 가지 교육

이론, 구성주의와 경험주의 교육을 저희 프로그램에 접목시키기로 했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최종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Q. 실제 토요 학교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1학기 과정인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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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어려움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어려움이라기보다, 많이 신경 쓰고 조심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입니다. 이번 토요 학교 프로젝트는 어썸멤버스 청년 20명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때 여러 의견을 잘 조율하고 맞춰가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목소리 큰 한 두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을 모아야 할 것 같아요. 또한 각자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역할 분담도 잘 해야겠죠. 무엇보다 모든 과정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얻게 되는

토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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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청년 강사들을 모집해서 훈련을 시키는 과정이었는데, 2014년 7월 24일

부터 9월 23일까지 8주 정도 교육을 마친 상태이며, 현재 20명 정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매주

금요일에 모여서 저희 내부에서 금요놀이터라고 부르는 전체 회의를 같이 진행합니다. 청년 강사들은

경안고등학교와 도곡중학교, 그리고 휴먼인러브라는 사단법인 NGO단체에 파견되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토요 학교 프로젝트는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과 학교 변화 프로젝트(두런두런 과정)에

대한 강의안, 강의계획서, 교육 매뉴얼, 소개 프레젠테이션 자료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Q. 현재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

함께라서 좋은 학교 어썸스쿨의 토요 학교는 2학기 프로그램으로

The 두런두런 동아리 프로젝트(이하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함께하기로 했다.

2014년 10월에 만난 황필권 대표는 두 프로젝트가 연합하면서 더 많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어썸스쿨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어썸스쿨 두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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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프로젝트의

행동하면서 배운다라는 의미를 바탕으로,

실제로 청년 강사들 사이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최초 계획에서 변경된 부분도 있나요?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썸스쿨 내에 '어썸멤버스' 라는 개념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어썸멤버스는 교육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걸 믿는 사람들의 명칭입니다.

크게 청년 그룹, 교사 그룹, 전문가 그룹으로 나뉩니다. 최초 계획 상으론 올해에는 어썸멤버 중

청년 그룹만 먼저 모으려 했는데, 교사 그룹도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사 그룹과는 'ㄱ'찾기 프로젝트 이후에도 토요 학교 프로젝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통해 활동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Q. 두런두런 프로젝트와 함께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요, 함께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두런두런 프로젝트가 합류하게 된 것은 청년 강사 교육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두런두런 프로젝트의 '행동하면서 배운다'라는 의미를 바탕으로, 실제로 청년 강사들

사이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두런두런 프로젝트가

함께하게 되면서 더 많은 교육의 기회들이 열리게 되기도 했고요. 두 팀이 함께하면서

긍정적인 변화와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부분이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청년 강사들을 모아 두 달의 교육을 마치고 보니, 본래 어썸스쿨 멤버들보다 청소년과

교육 현장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교육도 받고, 실습도 하고, 워크숍도 진행하면서 좋은 팀워크가 만들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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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대로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중간에 갑자기 20명 정도의 인원이 더 늘어나다 보니, 아무래도 소통에 있어

과도기를 조금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 어려운 점이라기보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를 잘 이겨내면 더 단단한 단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조정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Q. 토요 학교의 여러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수업 내용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철학적인 생각도 많이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 말이, 외국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고 해요. 그러더니 반 친구 6명을 설득해서

같이 명동에 직접 가서 외국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하더라고요. 한국 음식이나 K-POP 등 한국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500명 정도 되는 외국인들에게 투표를 받아 정리까지 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었어요. 그 친구 스스로 호기심을 느꼈고 또 실천한 것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학생이

스스로 찾아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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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기대하셨던 변화를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세 번째 프로그램인 2학기 학교 변화 프로젝트를 다 만들지 못해서

걱정하고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와 뜻이 맞는 두런두런 프로젝트를

2학기 과정으로 하고 싶다고 임종규 선장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일주일 후에

선장님이 기획안을 잔뜩 준비해서 들고 오셨더라고요. 어려움이 있어도 주위에는

반드시 좋은 사람이 있게 마련인 것 같아요. 그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기회와 에너지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변화의 시작

토요 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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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이나 학교 안에서 생겨난 변화는 없었나요?

토요 학교의 1학기는 나와 세상에 대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배우게 되고,

2학기에는 자신의 학교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켜 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현재 경안고등학교에서 2학기 프로그램인 학교 변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말

다양한 방식과 상상력, 아이디어로 아이들이 학교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약 100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변화시키는 14개의 아이디어를 프로젝트로 만들었죠.

2학기 프로그램인 학교 변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경안고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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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토요 학교의 세 가지 교육 단계인 나를 알아가는 과정,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 학교 변화 프로젝트의 교육 매뉴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후에 주기적으로 포럼과 웹을

활용하여 지금보다 많은 청소년 교육 현장에 토요 학교 콘텐츠를 확산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어썸멤버스 교사 1기, 청년 3기를 선발하는 것도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 내용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프로젝트 이후의 계획

정말 다양한 방식과 상상력,

아이디어로 아이들이 학교를

바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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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람을 가장 '사람' 답게지난 6개월 동안 어썸스쿨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2명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이제는 3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변화는 무수한 흔들림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 흔들림을

겪어낸 어썸스쿨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황필권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현재 프로젝트의 마무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최근에 토요 학교 프로젝트 전체를 소개하는 소개서, 소개 영상, 강의 계획서, 강의안,

강의 프레젠테이션 작업이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밖에 청년 강사 약 30명을 모집하고

교육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여정

학교와 학교 밖 연결 프로젝트 - 어썸스쿨 세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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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마무리 단계까지 추진하면서 잘된 점이 있다면요?

토요 학교 프로젝트 전체 1년 과정의 커리큘럼과 강의 자료를 만든 것입니다.

모든 과정은 내부에서 사전에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해보고 직접 청소년들을 만나 실행해

본 뒤 확정한 점도 매우 잘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프로젝트의 목표가 토요 학교

프로젝트 전체 과정을 한 번 실행해보고, 2015년에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프로젝트 진행 중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2명으로 시작한 토요 학교 프로젝트가 현재 약 30명의 청년 강사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발전했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도 꽤 걸렸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내도록

충분히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후에는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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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한 학교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한 안산 경안고등학교는 2014년 120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32주 과정에 모두 함께했습니다. 처음에 '토요일에 학생들이 학교에 오겠어?

입시를 위한 과정도 아닌데 학생들이 참가하겠어?' 라는 우려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1년의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잘 진행되었죠. 교사 2명으로 시작한 토요 학교

프로젝트가 결국 학교와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교사 10명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성장하게 된 거예요. 올해에는 무려 150명의 학생들이 안산 경안고등학교

토요 학교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Q. 주변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에서도 그런 변화를 느끼셨나요?

사진 촬영 중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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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2명으로 시작한 토요 학교가

결국 학교와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교사 10명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성장하게 된 거예요

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 중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토요 학교 프로젝트는 MLST(학습전략검사) 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지표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래는 안산 경안고등학교 2014년 토요 학교 학생들의 검사 결과 입니다. 우울이나 불안 같은

부정적인 부분은 줄어들고, 집중력이나 시간관리 능력은 현저히 성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지표들이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어썸스쿨에서 제공한

MLST 분석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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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변화했다고 느끼시나요?

이 교육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결과로 학생들의 변화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친구들의 밝아진

표정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 그것이면 충분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썸스쿨이 만든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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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겪은 변화를 말씀해주신다면요?

혼자 고민할 때 보다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할 때, 더 좋은 과정과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목적에 치우치지 않고 사람 자체를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도요. 또 무엇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 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학교 문제를 찾아보고

해결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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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이 있으셨나요?

교육 환경은 학생, 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 여러 주체들이 함께 만드는 것, 단기간이 아니라 긴 시간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정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길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다음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해 무엇이,

어떻게, 왜 필요할지도 생각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 인간이란 존재 자체의 깊은

성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이 무언가를

계속 가르치고 지도하고 주입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그 자체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 그들만의 꿈을 가진 존재들이에요. 더 좋은 교육을 이뤄가려는 우리의 역할은,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좋은 안내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Q.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아쉬웠던 점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어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한 번 한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그동안의 과정을 잘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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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14년 처음으로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시도해본 안산 경안고등학교의 경우,

2015년에도 약 150명의 학생들과 함께 토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정말 감사하게도 구글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토요 학교 교육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저희는 서울시나 구청 기관을 통해

더 많은 학교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토요 학교가 청소년, 교사, 청년이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저희가 신경을 많이 쓸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어썸스쿨

어썸스쿨 설립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청년 강사들

Page 20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꿈틀은 예술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자발적,

주체적으로 만든 유스 소셜벤처입니다.

2013년, 'Let's go STAVITY(Stage+Activity)'라는

주제로 청소년 축제를 진행했으며,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 문화예술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기회의 장을 확장시켜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STAVITY꿈틀

http://goo.gl/0ktSHC

www.Stavit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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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ee : 꿈틀

박소정 대표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이원정, 최연지, 손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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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소개

Q. 본인 소개와 꿈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원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스물한 살 학생, 김소정이라고

합니다. 꿈틀은 대입 과정을 통해 큰 물에 가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후배들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커져서

네오위즈NEOWIZ라는 게임 회사에서 운영하는 재단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축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꿈틀은 '예술'에서 시작한 동아리 같은 단체이자 소셜벤쳐입니다.

즉,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복합 문화 예술을 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언어, 글씨, 수학도 다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습니다.

청소년 복합 문화 예술 단체인 꿈틀은 여러 가지

활동을 가지고 'ㄱ'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기업가정신이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까?

2014년 7월의 어느 날, 꿈틀의 김소정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청소년들의 꿈을 담는 틀

학교 밖 프로젝트 - 꿈틀 첫 번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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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가장 큰 활동으로는 뮤지컬과 극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공연을 하는 것 위주로 진행했는데, 점차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큰 의미를 두게 되었습니다. 배우와 스텝을 청소년들로 구성하니, 그 친구들의

변화를 옆에서 보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공연 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목적보다,

공연을 준비하는 경험이라는 걸 청소년들에게 안겨주어야겠다는 목적에

큰 의미를 두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그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 바뀌게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한

친구들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 꿈틀의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소개해주신다면요?

꿈틀 김소정 대표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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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소년 단체로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떤가요?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금전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꽤 많고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가 원했던 공연장의 하루치 대여비가

100만 원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활동비는 100만 원뿐이었죠. 공연장을

이틀은 빌려야했는데, 대여비가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국내 모든 단체에 전화를

해봤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단 한군데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계속 노력했어요. 결국 시간당 대여비가

120만 원인 세종문화회관을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빌려 이틀의 공연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일단 부딪치면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나이나 기타 편견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순간

더 단단해진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떤 어려움이라도

일단 부딪치면

반드시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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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ㄱ'찾기 프로젝트에서 진행하게 될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Q. 이런 활동을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꿈틀과 'ㄱ'찾기 프로젝트

홈페이지 제작, 문화 복합 예술 놀이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 같은 경우는, 제가 지방 출신이라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에,

어떤 일을 할 때 좌절하고 낙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들과 함께 해결책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홈페이지 제작이라는 방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

안에는 꿈틀 소개와 프로젝트, 교육 프로그램을 담을 예정입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최대한 금액을 낮춰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쌓고 공유했으면 합니다.

공연 예술 활동으로는 우선,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장기 프로젝트인 고수

프로젝트와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고수 프로젝트는 뮤지컬을 하는

것이고, 혁신 프로젝트는 영상 영화제, 콘텐츠 개발, 창작 뮤지컬을 합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작곡, 작사도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것에 의의를

두는 활동입니다.

저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해보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8월에 시나리오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주제는 청소년의 꿈과 진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대상 콘텐츠 개발과

다큐멘터리 제작도 그래서이고요.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인물들과

함께 만드는 영상 콘텐츠는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에 게시되므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교수님과 콘텐츠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거든요. 성사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유명한 분들과의 만남이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이야기도 하나씩 생겨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ㄱ'찾기 프로젝트를 하는 고등학생 팀을 대상으로, 이 친구들이 기업가정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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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문제건

답은 항상 있는 것

아닐까요?

Q. 앞에서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저희 팀원이 18명입니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도움이 필요한 경우, 지인을 섭외해서 일하기도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퀄리티입니다. 제가 항상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너희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강점을 갖는다.'입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이 어떤 일을 한다고 하면, 의외로 도움을 쉽게 받을 수도

있거든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서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활용하고,

반대로 프로답게 해야 할 때는 나이를 뛰어넘으라고 하죠. 특히 콘텐츠의 퀄리티 부

분에서는 더욱요. 좋은 퀄리티란 이 콘텐츠와 연관된 사람들과의 약속이잖아요.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꿈틀이 사회에 힘이 되는 단체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물론 저희가 하는 프로젝트들이 아직 실험적인 부분이 있어서,

혼자 개척해나가야 하는 점이 힘들긴 해요. 저희를 이끌어줄 전문가도 부족하고요.

지금 바라는 점은, 저희의 빈 곳을 채워줄 전문가를 빨리 만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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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의 청소년들이 가진 고민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그리고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주고자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청소년들이 가진 고민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요. 금전적 고민도 있고,

주위 환경적 고민도 있고, 자신의 미래

고민도 있겠죠. 어느 하나의 고민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을 제가

직접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해결점을 찾는 과정을 만들어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문제건 답은

항상 있는 것 아닐까요? 그 친구들이

경험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 경험은 개인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 각자에게 맞는 경험을 어떻게 주실 계획인지 말씀해주세요.

하나의 프로젝트에 속한 친구들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단체에게 제시한 하나의

가능성 안에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의미를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개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연에서

연기를 하는 친구를 전문 배우로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그 친구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하고 깨닫게

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창작 뮤지컬

<사거리>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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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업가정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Q. 현재의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기회가 필요할까요?

아직 정확하게 이거다, 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어야 해요. 그렇게 만들어진 장에서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꿈틀에게 기업가정신이란?

창작 뮤지컬

<사거리>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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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이나 청소년들이 기업가정신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보시나요?

자꾸 경험 말씀을 드리게 되는데,

결국 다시 경험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나중에 큰 결과물을 낼 수

있거든요. 그 경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열의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도 그렇고 친구들의 열의가

없었다면, 지금 이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안 했을 거예요.

Q.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무슨 일을 하든 적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성격이

소심한 것과 관계가 없어요. 적극적으로 변하려면, 나태한 마음을 버리고 부지런

하게 뭔가 계속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기 테두리를 벗어나 큰 물에서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물에 있으면, 작은 물 안에 있는 것만 보여요.

큰 물에는, 작은 물에 없는 새롭고 다양한 것이 훨씬 많습니다. 큰 물에 가는

친구들은 큰 물에 맞게 커진다고 믿습니다.

<개꿈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한 학생

자기 테두리를 벗어나

큰 물에서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Page 21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214

여러 가지 프로젝트 진행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꿈틀은 2014년 10월에 <개꿈 콘서트>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청소년 연사들의 강연과

뮤지컬이 결합된 공연이었다. 10월에 만난

김소정 대표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진지하게 얘기한다.

Q.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홈페이지는 11월에 오픈 준비 중입니다. 10월에는 <개꿈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카메라 7대를 동원하여 촬영을 했습니다. 그때 찍은 영상 소스가 많아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금 편집 후반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는데,

제가 현재 장편 영화도 같이 찍고 있어서 예상보다 진행이 조금 더딘 편입니다.

그래도 11월에 동그라미재단에서 있을 공유회에서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결과물을

보여드리려고 한창 노력 중이에요. 뮤지컬은 최종 대본이 작성됐고, 작곡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스텝들은 거의 모집을 마쳤고요. 이번 뮤지컬은 청소년의

자아를 찾는 내용의 뮤지컬 영화를 저희가 새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2015년 1월에 공연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학교 밖 프로젝트 - 꿈틀 두 번째 인터뷰

다시초심으로

Page 21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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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계획할 때와 변경된 부분이 있나요?

다른 것은 없고 스케줄만 늦어졌어요. 제가 본래 하던 일이랑 겹치다 보니

불가피한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인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데, 제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해서 프로젝트 자체를 괜히

시도했나 후회스럽기도 했어요. 다행히 그저께 장편 영화 촬영이 끝났어요.

그래서 이후에 잡혔던 본래 제 일정을 다 취소하고, 지금은 오로지 이 프로젝트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Q. 이제 프로젝트 중간 단계인데요, 지금까지 잘된 점을 꼽는다면요?

지난 10월 11일에 담넘어라는 팀과 <개꿈 콘서트>라는 공연을 공동으로

진행했어요. 부족한 것도 많고 실수도 많이 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일정이 늦어진 만큼 더 탄탄하고 알차게 만들자는 욕심과 열정이

생긴 사실도 잘된 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행착오를

통해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꿈틀의 STAVITY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학생들

Page 21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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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연을 준비하면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요.

다른 팀과 섞여서 무언가를 하려니까, 아무래도 이해 관계가 다른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목적은 같아도

과정 상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온전히 저희가 기획해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가끔 이 프로젝트는 누구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공연이

끝나고 조금 허탈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개꿈 콘서트>의 3회까지는 담넘어 팀이

계속 만들어온 프로젝트였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우리 팀이 담넘어를 보조하는

팀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는 이번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개꿈 콘서트>를

생각했는데, 대외적으로는 담넘어 친구들의 기획으로 알려져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요.

다른 프로젝트들도 일정이 늦어지게 된 만큼 더 탄탄하게 만들다 보니, 인력이나

다른 서비스 등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한 예로, 저희 홈페이지에 쇼핑몰이

있어요. 저는 그것을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더 컸거든요. 그러나 그렇다고 쇼핑몰의 마케팅과

홍보를 약하게 할 순 없잖아요. 제가 마케팅과 홍보, 패션 쪽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 부분을 보완하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개꿈 콘서트>

공연 모습

청소년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면 안 된다고

봐요

Page 21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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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어떤 변화를 경험했나요? 본인도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개꿈 콘서트>에 또래 연사로 등장한 청소년들이 3명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맞도록 대본을 제가 직접 썼는데요,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됐습니다. 연사로 등장한 친구 중 한 명이 심한 방황을 하면서 결국

학교를 자퇴한 아이였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삶을 살아가는 데 한층 성숙해진 그 친구의 변화를 보며 생각한 점이 많았습니다.

제가 전에는 엇나가는 것이 안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직 20대 초반이라 청소년들의

마음을 그나마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엔 청소년 때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의

느낌을 많이 되살릴 수 있었고, 청소년 친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할 때 처음에는 무조건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 일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면, 어른들이 섣불리

청소년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청소년과 관련된 많은 활동들을 책임지는 분들은 거의 30~40대입니다. 청소년을

위해 너무도 열심히 노력하시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진정으로 청소년들이

원하는 걸 알고 계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청소년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면 안 된다고 봐요. 그 친구들의 생각이나 처한 상황을 읽어내고 그에 맞춘

해결책을 주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청소년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저 역시 그래서 언제까지 그 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일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변화의 시작

<개꿈 콘서트>

대기실에 모인

청소년 연사들

Page 21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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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나 기타 주변의 변화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Q. 앞으로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Q. 남은 일정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양정여자고등학교를 다큐멘터리로 담고 있는데, 양정여자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하고

친해지려고 하시는 분들이에요. 묵묵히 지켜보시며 자연스럽게 동화되려고

하시죠. 이러한 선생님들의 의식과 행동이 주변도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그분들로 인해 다른 선생님들도 변하고, 학생들, 부모님들까지 그 영향을 받아

생각을 많이 바꾸신 것 같아요.

<개꿈 콘서트>를 할 때 참석한 어른들의 생각도 바뀐 것 같아요.

공연에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의 입장을 한층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할까요? 규율에서 벗어난 행동을

무조건 일탈, 비행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만의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것 같아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홈페이지는 다음달에 오픈이 되고, 콘텐츠 개발도

계속 진행됩니다. 다큐멘터리는 더 심층적인 내용을 다뤄야 할 것 같고요.

현재로선 뮤지컬이 제일 시급한 프로젝트라 그것부터 빨리 진행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제 초심은,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일정 동안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변화를 보고 싶습니다.

꼭 그들이 변화되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청소년들에 제가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프로젝트 이후 계획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설명 중인 김소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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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외의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 중 <시타를 위하여>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으로 2015년에 새로운 뮤지컬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네팔의

청소년들한테도 보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꿈틀 활동을 더 깊이 있게 하기 위해

저 개인적으로 영화 작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또, 예술 경영 분야도 더

넓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면 유학도

생각 중이에요. 해외의 선진 문화를 우리 것으로 받아들여 새롭게 펼쳐보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윤, 기회 창출 등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데,

저는 앞으로 가치에 중점을 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꼭 그들이 변화되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청소년들에 제가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Page 220: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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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는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나요?

대부분 잘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공연 일정이 많이 늦어져서,

2015년 2월에 진행됐어요. 홈페이지도 정리가 됐고, 콘텐츠는 지금 편집

단계를 마친 상태입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있는 2015년 2월,

다시 만난 김소정 대표는 복잡하게 진행되던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며 조금은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꿈틀은 어떤 시행착오와 변화를 겪었을까?

프로젝트의 여정

학교 밖 프로젝트 - 꿈틀 세 번째 인터뷰

성공보다성장을 위한도전

Page 22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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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10월에 했던 인터뷰 이후로 프로젝트에 변경된 부분이 있나요?

창작뮤지컬 <사거리> 공연 내용이 많이 바뀌면서 연습을 다시 해야 해서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짧은 단편 영화를 2시간짜리 뮤지컬로 만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내용이 부실했던 것 같아요. 뮤지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것도 새로운 시도라, 이 부분을 매끄럽게 다듬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요.

주인공 네 명에게 모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옴니버스 형식을 짜려니 쉽진

않더라고요. 네 명의 비중이 균등하게 하려다 보니 작업하는 데 고민을 많이

쏟았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꼼꼼히 받았습니다. 새로운 형식의 스토리를

짜는 게 쉽지 않잖아요. 한 예로, 저희 공연에 세준이란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캐릭터가 중간에 자살을 합니다. 자살이라는 설정이 세서 그런지, 본래

주인공인 네 명보다 이세준이라는 캐릭터가 부각되는 거예요. 마치 세준이가

주인공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그 부분을 다듬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Q.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Q. 어려웠던 점도 있으셨을 텐데요, 어떻게 그 어려움을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홈페이지가 괜찮게 잘 만들어졌어요.

물론 이후에 어떻게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킬지 그것이 중요하겠죠.

모든 일들이 정리가 잘돼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좌충우돌했던 팀 아이들도

일에 대해 많이 정리된 느낌이 들어

뿌듯합니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프로젝트

끝난 이후예요. 지금은 재단의

지원금이 있어서 뭔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기가 비교적

자유롭지만, 이후에는 그런 혜택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을 해야 하니

막막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나갈 것인지, 어떻게

홈페이지로 사람들을 불러모을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계속

고민 중입니다.

2월에 만난

김소정 대표

Page 222: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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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뮤지컬이 2월 중에 공연되는 것으로 일정이 늦춰졌는데, 그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Q. 프로젝트 과정 중에 느끼신 청소년들의 변화가 있다면요?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일 기대했던 부분이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이라 그런지 처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짧은 시간 안에 곡을 만들고, 무대를 만들고, 연습을 하고…… 그런 과정이

즐거움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기획 의도와 달리 단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이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모든 사람들이 없는 열정까지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 뮤지컬을 진행하면서 하나도 쉬운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는 끝을 맺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잘하지 못했다.'

라고 뼈아픈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과 기회 그리고 경험을 함께

나눈 점에 대해서는 저희 의도에 잘 맞춰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린 창작 뮤지컬 <사거리>는 잊지 못할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번 저희가 청소년 토크 강연을 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강연을

했던 청소년 중 한 명이 진짜 성격이 밝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 그 친구의 오빠가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경우, 힘든 점으로 인해 그렇게 밝기가

쉽지않을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강연에서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데, 부모님이 계속 배우길 바라신대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너무 힘들어서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부모님이

오빠 때문에 신경 쓰시는 게 죄송스러워서 말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직접 연락처를 주고받았습니다. 그 후 그 친구와 깊게 얘기

나눌 기회가 생겼는데, 바이올린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고 솔직히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주었습니다. 물론 당장 바이올린을 그만두기 보다,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걸 찾으라는 조언과 함께요. 그 친구와 얘기하면서 저도 느낀 바가 컸습니다.

단순히 토크 강연에서는 참 밝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내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기회를 통하여 그 친구와 친해지면서 진정으로

밝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꿈틀과 변화

뮤지컬

<사거리>의

공연 모습

Page 22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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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면서 스스로 변화됐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달라진 점이에요. 전에는 일을 할 때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이었거든요. 한꺼번에 다양한 것을 하니까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가치를 배웠습니다. 또한 배움에 대한

절실함을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배워서, 배운 것을 잘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배운 것을

잘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이 담긴

창작 뮤지컬 <사거리>

Page 22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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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외 주변의 변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여건이 안 돼 속으로만 끙끙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 꿈이 디자이너인데, 이 친구가 디자인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마켓을

저희가 열어주기로 했어요. 속으로 품어 왔던 꿈을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 밖에도

저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친구 중 한 명인 백승환이란 친구가 SBS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깝고딩이라는 타이틀로 나와

자신의 꿈, 청소년 관련 내용 그리고 <개꿈 콘서트> 영상이 소개됐어요.

그렇게 공중파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특정한 교사나 학부모님이 변했다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청소년들이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Q. 프로젝트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콘텐츠와 홈페이지가 결과물로

남았습니다. 다만 콘텐츠 제작 시

사용했던 카메라 렌즈가 망가져서

핸디캠을 사용했는데, 그래서 화질

부분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뮤지컬

<사거리>에

출연한 배우들

뮤지컬 <사거리>에

출연한 배우들

Page 22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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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Q.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성과도 있을 텐데, 이 부분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문제를

깊게 파고드는 것이 필요하고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과도한 욕심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콘텐츠의 퀄리티가 부족하게 나온 부분도

있어서 아쉽습니다. 제가 시간 분배를 잘 못 했나 싶기도 하고요. 뮤지컬 공연도

지연됐죠. 시간이 조금만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많은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 그리고 경험과 기회를 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분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자기 할 일에 바빠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설득을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 그런 친구들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공연 차기작을 고려 중입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최대한 많은 친구들을

참여시키고 싶어요. 홈페이지 내 교육 프로그램에도 청소년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꿈틀

Page 22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226

놀며 쉬며 일하기 플랫폼아름다운학교

아름다운학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공교육을

떠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고등 통합형의

도시형 대안학교입니다. 2008년 중등대안학교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존과 배려'라는 가치와 '모든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다른 배움의 길이 있다'는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의 다양성을 읽어내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

http://goo.gl/VVBpIy

www.beautifulschool.or.kr

Page 22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227

Interviewee : 아름다운학교

최순구 교사

Interviewer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남하경, 김수재, 이율희

Page 22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228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의 총괄

담당을 맡고 있는 최순구 교사

아름다운학교에서는 'ㄱ'찾기 프로젝트에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기업가정신과 관련해서 학교 밖에서 시도되는

또 다른 프로젝트이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총괄 담당자인 최순구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

학교 밖 프로젝트 - 아름다운학교 첫 번째 인터뷰

Page 229: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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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소개

저는 아름다운학교에서 길잡이 교사를 맡고 있는 최순구입니다. 아름다운학교는

(사)청소년교육공동체 '함께시작'에서 설립한 도시형 대안학교입니다. 저희

프로젝트인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은 아름다운학교에서 만든 새로운 공간,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활동입니다.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은 아름다운학교와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렇게 공간을 따로 마련하게 된 이유는 아름다운학교를 졸업한 비진학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아름다운학교가 원래는 중등과정으로 시작했다가

아이들이 졸업 후의 과정을 고민하다 보니 고등 과정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진행하다 보니 고등 과정을 끝마쳐도, 그 이후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것을 느꼈어요.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 학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죠.

그래서 진로에 특화된 새로운 배움터로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요, 앞으로 진행될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모인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아름다운학교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는 지역 안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고착화되었습니다. 청소년 때 그렇게 치열하게 입시 전쟁을 치르고도,

직장에서까지 경쟁 구도가 계속되잖아요. 저희는 조금 다른 삶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내 생계를

유지할 만큼만 번다면, 나머지 시간에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고민에서 만들어진 곳이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입니다.

저희는 법적으로 청소년 나이에 속하는 아이들부터 24세 청년까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알음 과정,

움틈 과정, 오름 과정 이렇게 세 과정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인턴십 과정과 비슷합니다. 알음 과정에

서는 진로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움틈 과정에서는 새로운 삶, 대안적 진로,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도록 돕습니다. 바른 마음가짐으로 아르바이트나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어가는 체험을 하는 것이죠. 머리로 알고 체험을 했다면 다음으로 오름 과정을 통해 내가

실제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실제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저희가 이 플랫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Q.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에 대해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

Page 230: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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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음 과정은 대안적 삶과 진로를 머리로 알아가는 의미이고, 움틈 과정은 머리로

알게 된 것을 몸으로 겪으면서 조금씩 키워내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름

과정은 머리로 알고 몸으로 겪은 대안적 삶과 진로를 실현하는 과정입니다.

Q. 알음 과정, 움틈 과정, 오름 과정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로 짓게 되셨나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가지 않고 곧바로 취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입니다. 대학에 가도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청소년들은 분명히 각자 꿈이 다를 텐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찾지 못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친구들에게 지역에서의 대안적인 삶, 대안적인

진로를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이라는 말처럼 삶과 삶을

디자인하는 중간 지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경험입니다.

저희는 이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하고, 그걸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겁니다. 입시와 스펙과 직업 때문에 갖는

스트레스, 그리고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좋다는 편견을 버리게끔요. 그래서

자기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비진학 청소년들은 어떤 학생들인가요? 그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Page 23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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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도시형 대안학교가 약 40곳 정도 있는데, 학교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서로 돕고 있어

어느 곳이 더 낫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강점을 말하자면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과정은 지금까지 다른 학교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이니까요. 아이들의 진로를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체계적으로 키우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지금껏 없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대안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아름다운학교는 다른 대안학교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는 곳인가요?

아름다운학교 학생들의

야외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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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아이들을 만나 보면

무척 착하고 맑은 아이들입니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다 스스로 방어하기 위한 것뿐이거든요

저는 아름다운학교에 온 지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아름다운학교가 그동안 지역을 위해 해온 일이 많아서

그런지, 최소한 5개월 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는 부정적인 시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안 좋은 인식들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제가 대안 교육을 시작한 지 올해로 7년 차인데, 처음 시작할 땐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전혀 없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골목에서 담배 피우고 하는 모습을 보면 혀를 차기도 했죠. 다른 어른들 역시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청소년이라 해도 일반 청소년들은 그런 학교 밖 청소년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만 해도 이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 아이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거든요. 막상 아이들을 만나 보면

무척 착하고 맑은 아이들입니다. 겉으로는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것뿐

이거든요. 마음이 통하는 어른들을 대할 때는 순한 강아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착합니다.

Q. 대안학교 교사로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Page 233: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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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울시 대안센터에서 인턴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들과 놀아주기만 했지, 교사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만난 친구들이 기억에

좀 많이 남아요. 한 친구는 법무부에 보호관찰을 받는 친구였는데, 명함만 건네고 특별히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4년 정도 지나 그 친구가 반갑게 제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신경을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곧 군대에 간다면서요. 사실 그 친구 전화를 받으면서 처음에는 왜 연락을

했을까 두근두근했었죠. 당시 제가 담당 교사도 아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 친구는

저를 그렇게 좋게 기억을 해주고 연락해준 거였어요. 가슴이 울컥해지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랜 가출 생활로 쉼터를 떠돌던 아이도 있었는데, 결국 마음 잡고 지금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싶어 합니다. 제가 만난 아이들이 1,000명 정도 되는데, 무언가 저의 작은 행동으로

그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변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

Q.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찬 일이 있으시다면요?

인턴십 업무협약을 체결한

아름다운학교 학생의 모습

Page 234: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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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학교와 'ㄱ'찾기 프로젝트

중등 대안학교, 고등 대안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진로라는 것 자체가 범위가 너무 넓은 문제이긴

합니다. 몇 명 되지 않는 교사들이 그 문제를 맡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이러한 진로 교육에 있어 제대로 된 판을 만들고, 지역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을 하시는 분들께서 동참하실 수 있도록 이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 'ㄱ'찾기 프로젝트로 동그라미재단과 협력하게 되었고요.

지역 사회에서 좋은 어른들과 일터를 계속 발굴해나가고, 그 일터와 아이들과 연결을

시켜주고자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며 잘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취업을 통해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단계로 원활히 넘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학생들과 함께 일할 기업을

탐방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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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의 과정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알음 과정, 움틈 과정, 오름 과정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현재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소년을 모집 중입니다. 2014년 8월까지 모집이 끝나면,

8월 말부터 알음 과정이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면 청소년 일하기 과정,

즉 움틈 과정이 진행됩니다. 저희는 그동안 지역의 좋은 어른들을 섭외하여, 아이들이 석 달 정도

아르바이트나 인턴으로 일을 해볼 수 있는 오름 과정으로 넘어가게끔 도우려 합니다. 이렇게 모든

단계가 끝나면, 12월에는 결과물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을 마친 청소년들에게 '라이프 디자이너'

라는 명칭을 줄 예정이에요. 이렇게 라이프 디자이너 1기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 것으로

향후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Q.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지역 사회에 흡수되는 것이 가장 관건입니다. 경제 네트워크나

마을 넷이라는 네트워크에 저희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려고 하는데, 연결되기

전까지는 지역과의 네트워크가 그리 끈끈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저희가 일일이 발품을 팔고 홍보를 하면서 지역 어른들께 아이들과 함께

해주실 수 있는지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 될 거예요.

그것이 지금 예상되는 어려움 중 가장 큰 난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분명 지역 어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데,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시나요?

Page 236: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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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정신으로 계속 새로운 것을

발굴해낼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의 모습

Page 237: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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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일보>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냈는데, 전체 응답자의 60%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 1, 2, 3위가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경쟁, 치열한 입시, 과도한 스펙쌓기였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먹고 살 수 있는지, 기계처럼 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물론 실험적인 도전이에요. 그러나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죠.

아름다운학교와 기업가정신

창의적인 정신으로 계속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라는

말 자체가 일과 사람들을 총괄하는 사람을 뜻하잖아요. 그러니 기업가는 어떤 일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고,

그 결과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 제대로 된 구조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속성입니다. 그냥 해보고 싶어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다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접는 것도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장사를 하든,

사회적기업에서 일을 하든 일단은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 역시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이라는 것을

한 번 해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전체 학생의 1%밖에 안 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착안하여 '없으니까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확신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계속 창의적으로 고민하는 것 역시 기업가정신이겠죠. 저희는 아이들이

실제로 일터에 나가서 주체성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제시하려 합니다.

이런 방향이 잡히면, 아이들은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다시 지역으로 자신의 능력을

환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선순환 속에서 서로 공존하는 삶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Q. 아름다운학교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가요?

Q. 비진학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기업가정신이 필요할까요?

Page 238: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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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있는 한 학생

자발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 한 달 동안의 인문학 강의에서 이 점을

알려주고, 실제로 아르바이트나 인턴십 같은 활동을 하면서 자발성을 체득하도록

프로젝트를 구성했습니다. 5~6개월 동안의 움틈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이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게 되겠죠.

Q. 이 아이들이 기업가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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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생활에 지쳐 있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을 텐데,

정작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관계로, 이에 대해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찾아보면 저희처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데 생활에

지쳐서 시야를 넓게 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주위에는

자신들을 도와줄 좋은 어른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대안학교든 일반학교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도와주는 사람들이라면, 자만하지 말고 그저 뒤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항상 지켜봐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땐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죠.

교육자라면 자신만의 잣대로 아이들을 휘두르려고 하지 말고 그 아이들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위험한 아이들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 역시 우리가 키우고 책임져야 합니다.

사실 아이들이 엇나간 이유에는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기 길을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어른들이 무조건 요즘 애들은 왜 그래? 라고 하지 말고,

관심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 아이들을 봐주었으면 합니다.

Q.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Q. 교육자로서 바라는 사회의 모습, 참교육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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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직업을 위한 상상마당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 프로젝트는 2014년 9월부터 10월까지 첫 번째 단계인

알음 과정이 진행되었다.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듣기 위해 10월에 다시 만난

최순구 교사는 처음보다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얘기한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프로젝트의 세 단계 중에 현재는 알음 과정으로, 집중적으로 인문학을 배우고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준비를 하게 되는 거지요. 이 알음 과정 또한 2주 후에 마무리가 될 예정입니다.

그 후에는 지역에서 직접 일을 해보는 움틈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Q. 현재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학교 밖 프로젝트 - 아름다운학교 두 번째 인터뷰

Page 241: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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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자체가 잘된 점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많은 의구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저희 생각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갖는 의식의 확장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잘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아직까지 일을 할 때의 체계가 부족합니다. 인력이 적다 보니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것도 어려운 점이고요. 일터를 저희가 직접 찾아야 하는 것뿐 아니라,

내부에서는 수업도 진행해야 합니다. 앞으로 1기와 2기가 같이 병행된다면,

일손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직접적인 인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사회적인

지원도 무척 필요합니다.

Q. 반대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이 곳에는 17세부터 22세의 청년들이 모여 있습니다. 10대가 2명이고, 20대는 5명입니다.

대안 교육 과정을 밟지 않고 군대에 다녀와 다음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각자마다 추구하는 이상도 다 다르고요.

스펙을 쌓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런 저희 과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1기 학생들은 이런 저희 비전과 이상에 동의를 한 학생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학생들의 참여도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기대만큼 따라와주고 있나요?

저희가 계획했던 학생 인원 수는 최대 15명이었는데, 15명을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 학교 졸업 시점에 맞추어서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타이밍이 조금 애매했습니다.

졸업 시기에 비진학 청소년들을 돌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7명 정도 소규모로 진행된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시작하기로

한 8월에서 늦어진 9월에 시작해서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 처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Q. 프로젝트를 중간 단계까지 추진하면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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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상상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터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있는 거지요

변화의 시작

수업을 시작한 지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무엇이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차츰 보이는 변화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인식의 확장입니다.

저희 프로젝트 중 토론이나 공동체 회의를 '상상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데,

이 시간은 일자리에 대한 상상을 서로 나누며, 세상에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검색해서 알아보고 공유하는 자리거든요.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상상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터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있는 거지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청소년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정된 시간과 금액, 인원과 지역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넓게는 이 지역에 우리 플랫폼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프로젝트를 응원해주는 지역 주민

들을 많이 만나고자, 각 지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저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진학 청소년들의 참여를 이끄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지역에서 원하는 것들을

조율해야 하는 것 등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남은 프로젝트 일정 동안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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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는 마음대로 경쟁하고,

나머지 90%는 경쟁하지 않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희 프로젝트는 움틈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은 실제로 일을 해보는 과정입니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본 결과, 인턴십 과정과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요와 공급을 잘 맞추어 사람들과 틀을 만들 것입니다.

단지 시간만 때우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현장에서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철학과 비슷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 요청해서 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

일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일단은 판이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사람들로부터 외부의 사람들까지 인식의 확장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상위 10%는 마음대로 경쟁하고, 나머지 90%는 경쟁하지 않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이런 철학에 대해 확신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Q.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요?

프로젝트 이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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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최순구 교사의 모습

놀고 쉬며 일하기 플랫폼 프로젝트의 1기 활동이 마무리되었다.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아쉬운 점이 남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보다 가능성을

더 많이 발견한 시간이었다. 다음 스텝을 위한 더 큰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최순구 교사와 마지막 인터뷰를 가졌다.

새로운 삶을 위한 무.한.도.전.

학교 밖 프로젝트 - 아름다운학교 세 번째 인터뷰

Page 245: [동그라미재단]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스토리북 : ㄱ찾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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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아이들이 남들과 공존하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프로젝트의 모든 순서가 잘 마무리되어 현재는 학생들이 주민 연대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자기 학습을 준비하고 있고요.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즐겁게

살 수 있는지 공부하는 것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청년들이 수입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줄 예정입니다. 고등학생 친구들에게는 2년제 과정의 대안 교과 과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3개월에서 짧게는 한 달의 인턴십 과정을 통해 저희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저희는 형식적인 인턴십 과정이 아니라,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정말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랍니다. 과연 경쟁에서 이겨 돈을 많이 벌고 대기업을 가는 것만이 성공일까요? 저희는 아이들이

남들과 공존하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그래서 인턴십을 하더라도 주 4일은

근무하고 나머지 3일은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필요한 만큼

벌고 더 즐겁게 사는 방법이지요.

Q.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하셨나요?

Q. 이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프로젝트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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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계획한 전 과정이 모든 면에서 첫 번째 시도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런 삶을 과연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초심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잘되었든 그렇지 않든 생각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뿌듯합니다.

Q. 프로젝트를 마무리 단계까지 추진하면서 어떤 점이 잘됐다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기본적으로 삶의 방식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저희 수업 내용입니다.

또 저희는 단순히 수업만 하지 않고 '상상마당'과 '다 함께 공동체 회의'라는 시간을

마련하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두 가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진행

되는데, 이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요. 그 외에 개별적인 상담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누고 있습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소통을 이어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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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

프로젝트 되돌아보기

저희가 처음 제안했던 삶을 실제로 살아보고 싶다며, 청년 공방 창업으로 진로를

결정한 20대 친구가 있었습니다. 10대 친구들은 대부분 다시 준비 과정으로 돌아가

좀 더 꼼꼼히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게 되었고요. 프로젝트 전체 과정이 부모님이나

인턴십 과정을 담당하신 분들과 아이들이 서로를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변화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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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가능성이 보인다' 라는 점입니다. 점점 판이 넓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친구들 모두가 계속 함께 가려고 합니다. 저희의 고민은 경쟁 사회 자체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에게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선택지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가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단지 졸업장을 얻기 위해서만 대학에 가는 것은 곤란합니다. 좀 더 나은 배움을

위해서 가야 하죠. 그런 학생들에게는 힘껏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 낙오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습니다. 그러나 왜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

놓이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니, 그 아이들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게 된 것이죠. 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서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제가 센터장을 맡게 되는데,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끝으로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아이들을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는 무엇인가요?

Q. 프로젝트로 통해서 배운 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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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에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전에 진행하던 세 가지 과정은

계속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17~19세 친구들에게는 대안적 삶이 있는 2년제 과정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는 청춘 직판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창업을 하는 방법이죠. 1차적인 목표는 사회적기업의 주체로서

직접 아이들이 자신의 일을 운영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희가 계획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잘 진행이 되어서 스스로도 너무 뿌듯하고,

지원해주신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이걸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획일적 삶이 아닌, 대안적 삶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돈 버는 것이

힘든 친구들, 도태되는 친구들,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친구들에게 더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노력하면 자기 몸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널리 퍼뜨리고 싶어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조금 더 기운을 내면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청춘들이야 말로 가장 즐겁게 살아야 하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Q. 1기를 마무리하시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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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등진로와직업교과교육연구회 박재현 회장에게 'ㄱ'찾기란?

양정여자고등학교 이태경 교사에게 'ㄱ'찾기란?

에어의 리더 이찬희 군에게 'ㄱ'찾기란?

행복한교육실천모임 THE 두런두런 동아리 임종규 선장에게 'ㄱ'찾기란?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담당자 김영광 주임에게 'ㄱ'찾기란?

건강한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작 입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입니다.

변화와 가치를 찾아가는 모험과 도전정신 입니다.

기억 그 자체 입니다.

놀이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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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커뮤니케이션즈 권태훈 대표에게 'ㄱ'찾기란?

안산YWCA 장미진 간사에게 'ㄱ'찾기란?

어썸스쿨 황필권 대표에게 'ㄱ'찾기란?

꿈틀 박소정 대표에게 'ㄱ'찾기란?

아름다운학교 최순구 교사에게 'ㄱ'찾기란?

책임감 입니다.

가능성의 발견 입니다.

만남과 경험과 도전의 기회 입니다.

교훈을 남긴 시행착오 입니다.

시작 입니다. 놀이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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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6월

발행인 : 성광제

발행처 : (재)동그라미재단

135-759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18, 나래빌딩 3층

홈페이지 : http://www.thecircle.or.kr

이메일 : [email protected]

페이스북 : www.facebook.com/thecirclefoundation

문 의 : Tel 02) 3470-3600 Fax 02) 3470-3601

기 획 : 김인수, 김영광

글/디자인 : 동덕여자대학교 타이포그래피 동아리 T.A.L.K

편 집 : 김영광, 김이레, 손꼽힌, 정단비

인 쇄 : 한신에이치이피

※ 이 책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은 (재)동그라미재단으로 문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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