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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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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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긴 공장의 밤

시린 어깨 위로

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

드르륵 득득

미싱을 타고, 꿈결 같은 미싱을 타고

두 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

시다의 언 손으로

장미빛 꿈을 잘라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싹뚝 잘라

피 흐르는 가죽본을 미싱대에 올린다

끝도 없이 올린다

아직은 시다

미싱대에 오르고 싶다

미싱을 타고

장군처럼 당당한 얼굴로 미싱을 타고

언 몸뚱아리 감싸 줄

따스한 옷을 만들고 싶다

찢겨진 살림을 깁고 싶다

떨려 오는 온몸을 소름치며

가위질 망치질로 다림질하는

아직은 시다,

미싱을 타고 미싱을 타고

갈라진 세상 모오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싶은

시다의 꿈으로

찬 바람 치는 공단거리를

허청이며 내달리는

왜소한 시다의 몸짓

파리한 이마 위으로

새벽별 빛나다

박노해

“시다의 꿈”은 박노해 시인이 쓴 시입니다 . 박노해 시인은 ‘미싱’에 묶인 공장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이 시에 담았다고 합니다 .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씨는 전태일 열사의 추

모식때 이 시를 노래로 불렀다고 합니다 . 그만큼 이 시는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시다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기에 잡지의 가장 첫

머리에 이 시를 배치했습니다. 한 번 시를 읽어보고 음미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글이 전개될지 생각해보고 이 잡지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03

13세 여공의 삶

미완성 교향곡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제 1악장

점점 빠르게 , 그리고 점점 더 세게 , 크레센도(Crescendo)

관련 추천 작품

제 2악장

다시 본디 빠르기로 , 아 템포(a Tempo)

노동 문학 작품

제 3악장 시대가 변해도 , 도돌이표(Repeat Mark)

(번외편) 나도 답사 한번 가볼까?

Epilogue

CONTENTS 끝나지 않았던 , 그리고 앞으로 끝나지 않을 노래를 담은 매거진

04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성공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신순애씨의 논문을 인용해 보았습니다. 신순애씨는 직접 자신

이 시다로써 겪었던 일을 현재 오늘날의 현실과 비교하는 자전적 논문을 쓰셨습니다. 논문 중 이

페이지를 가져다 인용 한 이유는 이 페이지가 가장 전태일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전태일 이전의

사회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태일로 인해서 시다들은 어떻게

성장하게 되는지에 관한 모습도 들어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05

왜 노래인가?

노래는 삶의 애환을 담

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사람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노래를 함께 부르며

힘든 일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시다들의 노래

라는 제목을 통해서 한

번 그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를 느껴보셨

으면 합니다 .

시다란?

시다의 원래 정의는 보

조원을 뜻하는 말로 일

본 어 시 다 바 리 ( 下 張

り:したばり)가 줄

어든 말입니다. 그 당

시 시대에 시다는 제단

사를 도와주는 여공을

뜻 합니다.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잡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노래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

이 잡지의 제목인 “끝나지 않을 시다들의 노래”를 보셨을 때 무엇

을 떠올리셨습니까? 아마 시다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은‘지금 시

대가 어느 때인데 시다를 운운하느냐?’라는 생각을 가지실 것 입니

다. 또 다른 시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시다가 무엇을 뜻하는 말

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 시다를 모른다고 해서 비판하려

는 것이 아닙니다 . 알고 모르는 것은 시대를 살아온 경험의 차이이

자 관점의 차이입니다 . 그 어느 것을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 하지만

이 글을 보고 난 후 조금이라도 시다에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조

금이라도 생각하면서 이 글을 봐 주시길 바랍니다 .

시다는 과거의 하나의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시다는 전

태일의 행동의 원인이었고 , 그가 지키고자 했던 그의 신념이었습니

다. 또한 이제는 우리들의 노동자를 포괄적으로 지칭 할 수 있는 용

어가 되었습니다 .

시다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태

일 사건이 있기 전부터 들려오던 노래는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

리들의 사회에서 여전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 이 노래는 언제쯤이면

끝날 수 있을까요? 한번 이 내용을 통해서 저의 생각을 보시고 신랄

하게 비판하셔도 좋고 , 긍정적인 비판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 한 번

끝까지 읽어봐 주세요 .

06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1악장의 제목은 크레센도입니다 . 크레센도를 들어보신 적이 있

습니까? (물론 과자 크레센도 아닙니다 .) 크레센도는 음악에서

셈여림을 조절하는 표시로 “점점 빠르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

니다.

1970년 이후 당시 상황이 그랬습니다 . 민주화에 대한 열기는

점차 가속화 되었고 , 전태일 열사의 죽음으로 시다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그

렇다면 그 전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한번 신문기사를 통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위의 신문기사는 경향신문 1970년 10월 7일자 기사입니다 . 전

태일 열사의 분신사건이 있기 1달 전의 기사로 시다들과 관련된

첫 기사입니다 . 내용은 당연히 시다들의 근로 상황과 근로 조건

이 지켜지지 않는 그 당시 현실에 대한 상황이 담겨져 있습니다 .

한번 신문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나이 어린 여자들이 좁은 방에서 하루 최고 18시간이나 고

된 일을 하며 보잘것없는 보수에 직업병까지 얻고 있어 근로

기준법을 무색하게하고 있다.”

Who Is He?

전태일 열사는 1948년

8월 26일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전상수와

이소선 사이에서 2남 2

녀의 장남으로 태어났

습니다.

가난했기에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전태

일 열사는 가족들의 생

계를 책임지기 위해서

동대문시장에서 행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17

살이 되는 1965년 청계

천 평화시장의 삼일사

에 보조원으로 취직하

였습니다.

당시 전태일 열사가 일

하던 평화시장은 굉장

히 좁은 공간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가지고 있

었습니다.

그런 악조건의 노동환

경을 직접 눈으로 보면

서 전태일 열사는 노동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07

“ 평화시장내의 피복가공공장은 4백여개나 되는데 작업장의 경

우건평2평 정도에 작업용 기계와 함께 16명씩을 한데 넣고 작업

을 해 거의 움직일 틈이 없을 정도로 작업장은 비좁다.

더구나 작업장은 1층을 아래, 위로 나눠 천장의 높이가 겨우

1.6m 정도 밖에 안돼 허리를 필수도 없을 정도인데 이와 같이 좁

고 낮은 방에 작업을 위해 너무 밝은 조명을 해 이들 대부분은 밝

은 햇빛아래서는 눈을 똑바로 뜰 수 없다고 노동청에 진정까지 해

왔다.

이들에 의하면 이런 환경 속에 하루 13시간~16시간의 고된 근

무를 하고 있으며 첫째, 셋째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휴일에도 작업

장에 나와 일을 하고 여성들이 받을 수 있는 생리휴가 등 특별휴

가는 생각조차 못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특히 13세정도의 어린 소

녀들이 대부분인 조수의 경우 이미 4~5년전부터 받는 3천원의

월급을 현재까지 그대로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옷감에서

나는 먼지가 가득한 방안에서 하루 종일 일해 폐결핵 신경성 위장

병까지 앓고 있어 성장기에 있는 소녀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실정이다. “

여러분은 이 신문기사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다들의 이런 상황을 알았을 때 ‘설마

진짜 이런 상황에서 일을 했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러나 이런 현실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 저런 현실에 처한 시

다들은 청계천 평화시장의 노동자만에 국한 된 것이 아니었고 ,

전국적인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

저런 기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히 냉

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 그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건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여 사회

적으로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 노동자들 스스로 자신들

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나서도록 하는 계기가 됩니다 . 노

동자 뿐만 아니라 지성인이라고 불리던 서울대 , 고려대, 연세대

등의 대학들에서는 사회의 문제에 무관심했던 것에 반성하고 농

성과 시위가 함께 일어났습니다 . 종교계 또한 반성하며 추모예배

가 진행되었습니다 .

그렇게 전태일의 불길은 점점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

습니다. 그리고 불길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

습니다. 한 일화로는 어느 여

공이 폐렴에 걸려 해고되자

그녀를 돕기 위해서 애쓰려다

가 자신까지 해고된 일화가

있습니다.

또한 그는 저임금을 받아 배

를 굶주리는 시다들을 위해서

자신의 교통비로 빵을 사주고

집까지 걸어오는 정의로운 행

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1968년에는 근로기준법의 존

재를 알고 공부하면서 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타파해

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보회’

를 조 직 하 기 도 하 였 습 니 다 .

‘바보회’에서 근로기준법을 평

화시장의 노동자에게 알리는

사건을 계기로 전태일 열사는

평화시장에서 쫓겨나는 신세

가 되어버립니다.

1970년 전태일 열사는 다시

평화시장으로 돌아와 ‘삼동회’

를 조직합니다. ‘삼동회’에서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보내기

도 하였고, 노동청에 진정서를

보내도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근로기준법전의 화형식

을 계획합니다.

그 화형식에서 전태일 열사는

자신의 몸에 석유를 뿌리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 우

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구

호를 외쳤습니다. 병원에 실려

간 전태일은 어머니에게 “내

가 못다 이룬 꿈을 어머니가

대신 이뤄주세요.”라는 유언

을 남기고 22살의 젊은 나이

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08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이 잡지는 시다를 주제로 삼고 만든 잡지이나 , 전태일 열사가 시다들의 삶과 밀접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태일 열사와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 한 번 읽어보

시면 잡지에 대한 , 시다와 전태일에 대한 내용의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

장르 : 영화

1995.11.18일 개봉

감독 : 박광수

전태일 열사를 다룬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영

화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상황과 모습들을 생생

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작품성 높은 영

화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지막 장면

인 분신장면만 5번정도 돌려서 봤는데, 그때의

온몸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전태일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보아야 할 영화입

니다.

장르 : 책

1983년 초판 발간

저자 : 조영래

전태일 열사의 일기를 기초로 하여 쓰여진 전

태일 평전입니다. 초판의 제목은 “어느 청년 노

동자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습니다 .

전태일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이해하

기 위해서는 꼭 읽어야 할 시대를 초월하는 명

작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감히 아무도 평가

할 수 없는 책’이라는 느낌을 일기장에 적었었

습니다.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장르 : 책

2006.01.12 발간

저자 : 안경환

전태일 열사와 관련되어 절대 뗄 수 없는 몇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인 조영래 변호사의 삶을 다룬 평전입니다 . 그

가 어떻게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고 , 어

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 전태

일 평전의 작가인 이 분을 이해해야 전태일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09

장르 : 책

1906년 초판 발간

저자 : 막심 고리키(Maksim Gorkii)

이 책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막심 고리키

의 장편소설 어머니(Mother)입니다. 사실 저도

이 책은 읽어보지 않았으나 , 저희 교수님께서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며 강력 추천하셨기에 함께 소개합

니다. 노동운동가와 노동운동가의 어머니에 관

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장르 : 다큐멘터리

2012.04.05 개봉

감독 : 태준식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삶을 다

룬 “어머니”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자식을 먼

저 떠나 보내시고 자식의 유언대로 평생을 대한

민국 노동자의 어머니로 살아오신 이소선 여사

의 삶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

합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이소선 여사를 직

접 만날 수는 없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노동자의 어머니를 한 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장르 : 책

2005.10.20

저자 : 전순옥

이 책은 전태일의 동생이자 노동운동가이자

국회의원인 전순옥 여사의 박사논문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이 이 잡지의 전신이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전태일 이후 노

동 운동계의 변화와 여성노동자인 시다들의 변

화에 대해서 쓰여져 있습니다 . 이 잡지보다 조

금 더 심도 있게 알고 싶으시다면 한번 읽어보

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 작품들에 대해서는 한번 직접 찾아보시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10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앞의 내용들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어보셨나요? 잡지라고 하기

에는 조금은 딱딱하고 진지한 내용이긴 했어도 한번 흥미를 가지

고 유심히 읽어 볼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 게다가 소개한 작품들

은 한 번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

어느덧 1악장 크레센도가 끝나고 2악장 아 템포입니다 . 혹시 아

템포의 뜻을 알고 계시나요? 아 템포라는 표시가 악장에 있으면

다시 원래 빠르기로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 이 표시도 크레센도와

마찬가지로 그 당시 현실을 비유한 것입니다 . 이제부터는 노동운

동의 원래 어두웠던 현실의 모습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점점

심해집니다 . 그러자 강제적 , 유화적인 방법을 통해서 민주화에 대

한 열기를 꺼트리려고 합니다 . 노동운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 민

주화에 대한 열기와 길을 함께했던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은 점점

심해집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빨갱

이로 낙인을 시켜버립니다 . 특히 시다의 경우(여기서부터는 시다

는 노동운동을 하는 여성을 함께 의미함)는 성고문에 대한 공포

까지 점점 확산이 되면서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

이 당시 노동운동에 앞장을 섰던 것이 전태일 열사의 뜻을 이어

받아 만들어진 청계피복노조입니다 . 청계피복노조는 단순한 일개

노동조합이 아니었습니다. 국가의 통제 하에 움직이는 어용노조가 중

심이던 당시에 노조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 민주노조의 선봉이

었습니다. 조직 형태 역시 기업

별 노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

역노조형태였으며 투쟁의 내용

또한 전체 노동자의 이익을 위

한 연대, 지원, 희생을 아끼지 않

았습니다.

Who Is She?

이소선 여사는 1929년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나

셨습니다. 무난한 삶을 살

아오신 이소선 여사의 삶

은 아들 전태일 열사의 유

언 “어머니 내가 못다 한

일 이뤄주세요.”부터 새롭

게 바뀌게 됩니다.

전태일 열사 사후 아들

의 못다 이룬 소원을 이뤄

주고자 1970년 11월 27

일 전태일의 친구들과 함

께 청계피복노조 결성을

주도, 고문에 추대되셨습

니다.

1980년에는 계엄당국의

포고령 위반 등으로 구속

되어 네 차례 옥고를 치루

시기도 하셨지만, 지속적

으로 노동운동에 앞장스

셨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장

사를 통해 벌은 돈을 노동

운동가와 억울한 수배자

들을 돌보고 노동운동에

함께 동참하셨습니다. 이

로 인해서 ‘노동자의 어머

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

도 하셨습니다.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11

이후 지속적으로 노동운동에

앞장서시다가 2011년 9월 3일

에 심장질환으로 인하여 돌아

가셨습니다.

아들의 못다 핀 소원을 이

루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인

생을 바치신 어머니의 숭고

한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말씀

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우

리나라 노동운동계를 이끄셨

던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

를 드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다들은 어떠한 투쟁의 양상을 보였을까요? 청계

노조에 가입해 직접 노동조합에 참여했던 신순애씨의 말에 따르면

“70년대 전태일 이후 많은 여성 노동운동가들이 나왔지만 그 이후

국가폭력, 국가기관에 의한 성폭력, 빨갱이라는 낙인, 블랙리스트

등의 현실로 인해서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구성원의 삶까지 위협했

다. 그럼으로써 재취업과 생계를 가로막았고 가족공동체를 파괴했

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장 밖을 나와 평화시장 거리를 활보하

던 여성 운동가들은 사라져만 갔다.” 라고 하셨습니다 . 얼마나 많은

고문과 역경이 있었을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

이런 상황은 1987년 청계피복노조가 더욱 체계화되면서 어느정

도는 완화되었지만 , 1990년 12월 12일자 한겨례 신문기사에서도

나오듯이 시다들의 삶의 애환과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은

90년대 초반까지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위의 논설은 그 사건에 대

한 김금수씨가 한겨례신문에 쓴 글 입니다 .

전태일 이후 시다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 희생되었습니다 . 그리고 그분들의 피와 땀으

로 현재 노동법이 보장받고 , 노동자에 대한 의식개선이 이루어진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 장의 마무리를 노동자들의 아버지 칼 마르크스의

유명한 한마디로 끝내고 싶습니다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2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맑게 흘러내린 물에 빨래를 했다던

그 옛날 청계천 주변에

나도 시다가 되었다

허물어지는 가슴 위로 드르륵 미싱이 돌고

돈독 오른 사장의 기침소리에

우린 기름칠한 기계처럼 미끄러져

쌓이는 작업량 먼지구덩이 속에

침침해지는 눈동자를 껌벅이고 있었다

종일토록 온몸을 흔들고 흔들어 시다를 하는

여기 살아 꿈틀거리는 힘겨운 고통의 울분이

열 시간이 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얄팍한 월급봉투 한숨으로 뒤엉킨다

-연작시 “청계천”-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

진이 빠져 ,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

가난의 멍에를 ,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쳐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박노해 “노동의 새벽”-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13

어느 덧 3악장이 되었습니다 . 이번 악장은 굉장히 의미가 큽니다 . 아마도 마지

막이자 다시 처음이 될 것 같습니다 . 악장의 제목 도돌이표에 대해서 아십니까?

악보에서는 이 표시가 있으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 끝마치라는 표시(fin.)가

없으면 노래는 계속 진행됩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 역사도 똑같습니다 .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

금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시다들의 삶과

그들의 노래도 계속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들의 노래에는 언제쯤 끝마치라는 표

시가 생길까요?

전태일이 죽은 지 44년이 지났습니다 . 강산이 4번이나 바뀔 만큼 긴 세월입니다. 그런데 바

뀌지 않는 수많은 것들 중에 한 가지가 있습니다 . 바로 노동자들의 투쟁입니다. 왜 노동자들의

투쟁은 시대를 불변하고 계속되야 하는 걸까요? 이제는 그만 둘 수 없을까요? 노동자들의 투

쟁이 얼마나 지속되어야 그들은 편하게 일을 함으로써 정당한 대가를 지불 받을 수 있을까

요?

마지막으로 신순애씨의 논문을 다시 한 번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쌍용 자동차 ․ 한진 중공업을 비롯한 노동운동의 현실을 한 번 보셨으면 합니다. 1970년

대 여성노동자들에게 ‘빨갱이,성고문,블랙리스트’와 같이 보이지 않는 무서운 호랑이 발톱이

있었다면, 1990~2000년대 노동운동에서는 ‘돈’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보편적 복지망이

없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력을 잃었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고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시민권

을 잃는 것입니다.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및 해고자들에게 가해지는 업무방해죄 ․손배 가압류 등

형․민사상 처벌은 해고된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입니다 . 40여 년 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

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전태일의 ‘인간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고 생명력을 갖습니다.”

그렇습니다 . 저기에 모든 내용이 다 정리되어 있습니다 . 현대의 모습 , 한진 중공업의 사태나 ,

산업재해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삼성의 노동자들 , 민영화라는 거대한 도끼를 몸으로 받아내

고 계시는 철도노조 아버님들 , 그리고 전주대학교에서 일하고 계시는 청소노동자 어머님들 ,

이 외에 전국의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들의 모습이 과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방향성은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그

방향성이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엄청난 역사의 퇴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라도 우

리 노동자의 “일한 자는 일한 대로 먹고 살 것이고 일하지 않는 자는 일하지 않는 대로 가난하

게 살 것이다.”라는 자본주의의 이념에 따라 더욱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

14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아무리 백 번 책으로 본다고 한들 한번 직접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지요 . 여기서 이렇게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아는 것을 실제로

체험하고 더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답사를 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

그래서 한번 준비했습니다 .

이름하여! “나도 답사 한번 가볼까?”

답사의 정석과, 제가 가진 경험담과 이야기 , 그리고 다양한 답사에 얽힌 이야기를 준비해 보

았습니다 . 한번 재미있게 봐주세요!

STEP 1. 답사지 결정하기

무엇보다도 답사를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은 답사할 곳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저는 이 잡지를 만들기 위해서 주제인 전태일

과 노동자에 관련된 장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가장 손 쉽게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 주제를 인

터넷으로 검색함으로써 그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손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또

한 주변 지인들(선생님이나 부모님)을 통해서 그 장소에

대한 1차적인 정보를 얻고 선택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STEP 2. 답사지 공부

답사는 놀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

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느끼는 공부의 과정중의 하나입니

다 . 그렇기 때문에 답사지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필수적

입니다 .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어느 정도에 대한

지식만 있다면 나머지 지식은 답사에 가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

만약 답사지를 공부를 하지 못했다? 라는 상황이 발생한

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웬만한 박물

관이나 유명한 유적지 같은 경우 문화해설사를 배치해서

해설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 또한 팜플렛이 있

기 때문에 팜플렛을 참조해 가면서 답사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STEP 3. 짐 챙기기

답사 갈 때 짐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으실 것 같습니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중요한 한가

지는 바로 “간편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는 것입

니다 .

우선 가장 기본적인 가방은 들고 다

니는 핸드백보다는 등에 메는 배낭을

추천합니다 . 아무래도 들고 다니다 보

면 많이 힘든 점도 있고 , 두 손이 자유

롭지 못하다 보니 만약에 위험한 순간

을 대처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

그 다음 필수품은 물통입니다 . 물통이

귀찮으신 분들도 있습니다만, 답사를 다

니다 보면 물이 굉장히 필요할 때가 많

습니다 .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물이 있

는 곳 마다 물을 바로 바로 받아 놓으시

기를 추천합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데 , 손수건이 은근히 쓸모가

많습니다 . 길바닥에서 잠시 앉아서

쉴 때도 바닥에 깔고 앉을 수 있고 ,

땀을 닦는 용도로도 사용 할 수 있으

며 , 더울 때 물에 적셔 목에 감으면 체온을 조절 할 수 있

는 역할도 해줍니다 .

답사가 아무래도 배우기 위한 활동이다 보니 간단한 메

모를 할 수 있는 필기구를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약간의 현금은 혹시 모를 때를 위해서 준비해 주세요.

기본적인 것들만 준비해서 우리 다 함께 답사를 갑시다 !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15

★추천 답사지★

제가 비록 답사의 달인은 아니지만 , 고등학교 때부터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답사를 했었기에 제가 가본 곳 중 Top3를

뽑아서 여러분들께 추천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 한번 나중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Top 3. 수원 화성과 그 부분 일대(실학박물관 , 화성행궁 등)

고등학교 2학년 때 정말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났던 , 그냥 훌쩍 떠나고 싶어서 떠났

던 수원 화성입니다 . 정말 아무 계획 없이 떠났는데 , 아무 계획이 없어도 좋았던 곳

이었습니다 . 화성과 관련된 유적지들이 한데 모여 있고 , 묶어서 하나의 상품처럼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 또한 설명도 잘 되어있고 터미널이나 역과 인접성이 좋아

서 짧은 시간 내에 효율성 있게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

Top 2. 부여•공주 백제문화권 일대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두 차례에 걸쳐서 갔었던 부여와 공주 백제문화권에

관련된 유적지입니다 . 대표적으로 무령왕릉과 정림사지 5층 석탑 , 능산리 고분 ,

공주산성 등을 볼 수 있으며 그 외 구석기 유적인 공주 석장리 유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바로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보니 교통이 편리하고 , 백제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 백제의 무덤양식과 탑 양

식 , 그 외 이 곳이 수도였을 때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간다면 정말 많은 것

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

Top 1. 서울 5대 궁

사실 서울 5대 궁 보다 더 좋았던 곳도 많이 있었지만 , 고생을 많이 해서 좋았던 곳

이라서 제외 한 곳이 많았습니다 .(고생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조선의 다양한

멋을 볼 수 있는 경복궁 , 덕수궁 , 종묘 , 창덕궁 , 창경궁입니다 . 이 궁들은 서울에 갈

때마다 한 두 곳씩은 꼭 가는데요 . 그 때마다 참 느낌이 다릅니다 . 또 계절마다 느낌

이 다릅니다 .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궁이라고 생각 되는 곳은 창덕궁이 아닐까 싶습니다 . 궁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무가 별로 없습니다 . 정말 여름에 가면 뙤약볕이 장난이 아

니지요 . 그렇지만 창덕궁의 경우에는 후원이 있습니다 . 혹시라도 건축미와 자연경관을 함께 느끼고 싶으시다면 창덕궁

후원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또한 우리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낙선재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 이

곳에서 조선의 마지막 공주이신 덕혜옹주께서 한국에 오신 후 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

그 밖 종묘는 겨울에 가서 보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 특히 종묘는 동양의 파르테논신전이라고 일컬어지며 건축미가 아

름답기로 유명합니다 . 경복궁은 우리 조선의 역사가 담긴 곳이므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 창경궁과 덕수궁은 근대역사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므로 많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

16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잡지에 우리나라 노동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방

안을 모색하고 싶었고 , 전태일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했던 시다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

습니다. 전태일 동상을 보며 , 전태일 다리 주변의 길가에 있는 청동 동판의 글귀들을 하나하나

씩 되뇌며 우리나라 노동계에 대한 현실을 생각했을 때의 제가 가졌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싶

었습니다 .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태일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그 느낌도 그대로 스며들게 하

고 싶었습니다 . 그런데 처음의‘사람들에게 잡지를 통해 문제의식에 대해서 알리자’라는 다짐

에서 욕심이 너무나 과했던 것 같습니다 .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정리는 잘 되지

않았고, 자꾸만 지웠다 적는 행동을 몇 번씩이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 그러다 보니 글은 더

이상 진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굉장히 안타까우면서도 갑갑한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

이 글을 읽고 난 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오늘날의 현실과 시다를 위해서 목숨

을 바치셨던 전태일 열사의 시대와 함께 비교했을 때 ,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물론 달라진 것

은 있습니다 . 인류의 과학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 생활 수준은 높아졌으며 윤택해졌습니

다. 하지만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은 하루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17

한끼도 사먹을 수 없는 안 그래도 적은 최저임금조차 재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 일을 하는 동

안 휴식시간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또한, 정규직보다 비 정규직 노동자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 가진 자들은 더욱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가난한 자들은 더욱 가난해 졌습니다 . 경제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고 숫자가 많아야 할 중산층은 허울뿐인 계층으로 바뀌었습니다 . 논리적

으로 과학이 발달하고 생활이 윤택해 진다면 그에 맞게 노동자의 삶의 모습 또한 진보해야 하

는데 방식만 다를 뿐 과거와 전혀 다를 것이 없습니다 .

앞의 도돌이표에서 살펴 보았습니다만 이러한 상황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 지금도 그러하고 ,

미래에도 그러할 것입니다 . 역사는 계속해서 되풀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이러한 순리를 거스를 수

는 없습니다 . 다만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인 ‘역사를 거울 삼아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조

금 더 현명하게 대처한다.’처럼 과거보다는 현재가 , 현재보

다는 미래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 모

두 다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는 이 순환되는 고리도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는 모두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의 주인공들입니다.

모두 잘 읽어보셨습니까? 잡지라고 하기에는 참 잡지답지 않는 형식의 잡지였습

니다. 최대한 재미있고 어렵지 않도록 저의 생각을 풀어가려고 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만약 다음에 끝나지

않을 시다의 노래 2편이 나오게 된다면(언젠가는 노동자들을 위한 잡지를 한번

더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 그때는 정말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

다 . 이 잡지가 만들어지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부족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