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뒷간 만들기 전자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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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뒷간 환경보호와 생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가 시골로 이주했다면 필시 생태 뒷간 하나쯤 만들 요량 을 갖곤 한다. 수세식 화장실이 너무 많은 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하천을 오염시킨다. 똥을 잘만 발효시키면 텃밭 농사에 좋은 거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충 얽기설기 화장실 모양을 갖추고 똥 눌자리에 구멍을 뚫고 그 밑에 똥과 오줌 받을 구덩이를 파면 될 듯 싶다. 하지만 막상 만들 라치면 살필 게 여럿이다. 화장실에 냄새가 없어야 하니 환기를 생각해두어야 한다. 똥과 오줌 이 뒤섞이면 냄새도 심하고 거름으로 쓰기에도 적당치 않다.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파리와 모기가 생기기도 쉽다. 그러니 배변 시에 똥과 오줌을 애당초 분리해야 한다. 채소 키울 때 쓰려 면 오줌만 따로 받을 장치도 필요하다. 재나 숯, 왕겨를 똥과 섞어 탄질비(거름의 탄소와 질소 비율)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어디 이뿐인가. 충분히 똥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적절한 온도를 유 지한 채 적절한 양을 쌓아둘 발효통도 필요하다. 똥통이 하나면 충분히 발효된 똥과 생똥이 함 께 섞이기 때문에 최소 2칸으로 나눠 교대로 사용해야 충분히 발효된 똥을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막상 거름을 풀 때 빼내기에 편리한 구조라야 불편함이 없다. 때때로 청소하기 싶게 물 사 용도 편리해야 한다. '그깟'이라 생각하기 십상인 생태 뒷간 만들기가 이렇다. 사정이 이러니 무 작정 따라해보면 이 모든 요건을 충분히 갖추게 되는 칠레의 건축집단 카를로스 로야스(Carlos Rojas)가 공개한 생태뒷간 만들기를 소개한다. (그림1 경사지 계단식 토대 @Habitat Vivo) (그림2 소변 배출 배관 @Habitat Vi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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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뒷간

환경보호와 생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가 시골로 이주했다면 필시 생태 뒷간 하나쯤 만들 요량을 갖곤 한다. 수세식 화장실이 너무 많은 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하천을 오염시킨다. 똥을 잘만 발효시키면 텃밭 농사에 좋은 거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대충 얽기설기 화장실 모양을 갖추고똥 눌자리에 구멍을 뚫고 그 밑에 똥과 오줌 받을 구덩이를 파면 될 듯 싶다. 하지만 막상 만들라치면 살필 게 여럿이다. 화장실에 냄새가 없어야 하니 환기를 생각해두어야 한다. 똥과 오줌이 뒤섞이면 냄새도 심하고 거름으로 쓰기에도 적당치 않다.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파리와 모기가 생기기도 쉽다. 그러니 배변 시에 똥과 오줌을 애당초 분리해야 한다. 채소 키울 때 쓰려면 오줌만 따로 받을 장치도 필요하다. 재나 숯, 왕겨를 똥과 섞어 탄질비(거름의 탄소와 질소 비율)를 조절해주어야 한다. 어디 이뿐인가. 충분히 똥이 잘 발효될 수 있도록 적절한 온도를 유지한 채 적절한 양을 쌓아둘 발효통도 필요하다. 똥통이 하나면 충분히 발효된 똥과 생똥이 함께 섞이기 때문에 최소 2칸으로 나눠 교대로 사용해야 충분히 발효된 똥을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막상 거름을 풀 때 빼내기에 편리한 구조라야 불편함이 없다. 때때로 청소하기 싶게 물 사용도 편리해야 한다. '그깟'이라 생각하기 십상인 생태 뒷간 만들기가 이렇다. 사정이 이러니 무작정 따라해보면 이 모든 요건을 충분히 갖추게 되는 칠레의 건축집단 카를로스 로야스(Carlos Rojas)가 공개한 생태뒷간 만들기를 소개한다.

(그림1 경사지 계단식 토대 @Habitat Vivo)

(그림2 소변 배출 배관 @Habitat Vivo)

(그림3 바닥 콘크리트 @Habitat Vivo)

(그림4 화장실 하부 벽체 조적 @Habitat Vivo)

(그림5 화장실 상부 바닥 @Habitat Vivo)

(그림6 화장실 상부 벽체 조적 @Habitat Vivo)

(그림7 대나무 기둥 @Habitat Vivo)

(그림8 화장실 지붕 및 저장탱크 @Habitat Vivo)

(그림9 화장실 내부 간벽 및 바닥 마감 @Habitat Vivo)

(그림10 배변굴뚝, 배변 깔개 @Habitat Vivo)

(그림11 배변 깔개@Habitat Vivo)

김성원

적정기술, 기술놀이교육 연구가.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매니저이자 (사)한국흙건축연구회 기술이사, (주)숲과도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집』(들녘, 2009), 『점화본능을 일깨우는 화덕의 귀환』(소나무, 2011), 『화목난로의 시대』(소나무, 2014), 『근질거리는 나의 손』(소나무, 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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