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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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2011년 9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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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신문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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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2: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 신문은 선생님

에듀펀 ‘신문은 선생님’‘신문은 선생님’은 즐기면서 배우는‘에듀펀(Edu+Fun)’의 개념으로 조선일보가 한국에 처음 선보인 지면입니다. ‘신문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줄 뿐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과학·수학·동화·역사·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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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일보는 매주 월요일 오후 ‘신문은 선생님’을 모아 eBook도서관에서 나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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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8 신문은 선생님 조선일보제28200호2011년 8월 29일 월요일 판51

오려서 모아보세요

“흰 우유는 싫어요. 초콜릿 우유나 딸기 우유 주세요.”최근 우유 가격과 관련된 큰 소동이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우유가 오랜 기간 판매 중단될 뻔했지요. 기름이 공급되지않으면 기름을 재료로 쓰는 수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것처럼 원유 공급이 끊기면 원유로 만드는 요구르트₩치즈₩버터₩빵₩케이크 등 수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원유와 우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원유는 말그대로 동물에서 직접 짜낸 젖을 뜻합니다. 원유 상태로는크림처럼 입에 달라붙어 마시기 불편하므로 고루 분산되도록 가공하고 살균해 우리가 마시는 우유로 만드는 것이지요. 원유는 가공된 우유보다 영양소는 많지만 특유의 비릿한맛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먹기 어렵습니다. 원유에 혹시 있을지 모를 병원성 세균이나 부패 세균을 죽이고 맛이 좋게 가공한 게 우리가 먹는 우유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공한 우유마저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초콜릿₩딸기₩바나나 우유 등으로 한 번 더 가공한 제품들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맛 좋은 것만 찾다 보면알게 모르게 식품 첨가물을 먹게 된다는 사실을 아나요? 그중에는 몸에 해로운지 이로운지 판명되지 않은 것들도 있지요. 딸기나 바나나처럼 우리 몸에 좋은 천연 과일이 고스란히 우유에 들어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 딸기₩바나나 맛 우유엔 과일이 1%도 채 들어 있지 않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있으니까요. 어? 그렇다면 바나나와 딸기 맛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그 맛의 정체는 궨합성착향료궩라는 것이에요.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궨합성착향료궩

합성착향료란 여러가지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도록 만든 것입니다. 일곱 가지 색깔의 물감을 섞어 무수히 많은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여러 물질을 인공적으로 섞어 만들 수 있는 맛과 향도 다양합니다. 딸기₩초콜릿₩바나나 등의 과일 맛은 물론이고 콜라₩불고기₩피자₩치킨 등의 맛도 낼 수 있지요. 즉, 우리가 즐겨 먹는 딸기₩바나나 맛 우유 등엔 실제 과일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합성착향료가 들어간 것입니다. 따라서 합성착향료가우리 몸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는 게 중요한데, 건강에 무해하다고 결론 내릴 만한 확실한 연구결과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정 합성착향료는 해롭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기도하지만 워낙 다양한 향료들을 섞어서 맛과 향을 내기 때문에수많은 합성착향료가 모두 해롭지 않다고 볼 수는 없지요.예를 들어 딸기 맛 우유를 만들 때 우유와 딸기향 합성착향료만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우유의 기름성분과 합성착향료가 잘 섞이게 하기 위해 궨유화제궩라는 것도 넣어줍니다. 또침전물이 생기지 않게 해 주는 물질, 색을 유지하게 해주는물질 등도 들어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혹시 생길지 모를 물질의 유해성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해요. ◆합성착향료 대신 천연향료를 쓰면 되잖아요?

그렇다면 굳이 이런 합성착향료를 쓰는 이유가 뭘까요?천연향료가 비싼 것도 하나의 이유이고, 다른 성분과 섞일때 고유의 향을 잃어버리는 천연향료의 특성이 더 큰 이유

라고 해요. 실제로 딸기를 갈아 우유에 넣으면 딸기 맛 우유에 비해 맛이 훨씬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딸기향을 진하게살리기 위한 가공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향료를 넣고 가공해 만든 오렌지주스와 오렌지를 그대로 짠 오렌지 즙을 사람들에게 주고, 어떤 것이 맛있는지 물어봤더니대다수가 오렌지주스를 택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어요. 이처럼 사람들이 영양소보다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좋은 맛을 내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합성착향료를 첨가하는 것이지요. 어떤가요? 합성착향료에 대한얘기를 듣고 보니 맛 좋은 가공식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나요?

이제는 우유를 고를 때 딸기 맛 우유보다는 흰 우유 쪽으로 손이 갈 것 같지요?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건강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껌과 사탕은 합성착향료가 아주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껌과 사탕을 줄이고 색과 맛이 진한 제품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지

요. 그리고 제품의 이름만 보고 속지 말고, 꼭 제품에 적혀있는 재료를 확인합시다. 제품이나 재료에 궨맛궩이나 궨향궩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천연재료가 아닌 합성물질을 사용한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가공된 제품보다는 천연식품 위주의 간식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지요? 우리가 맛있는 제품만 찾게 되면 이러한 가공식품은 끊임없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다 보면 더 자극적인 맛을 찾게 돼결국 천연제품의 맛까지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직접 짠오렌지 즙보다 가공한 오렌지주스가 더 오렌지 맛에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상황을 보니 미래에는실제 오렌지를 보고 이런 말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오렌지는 오렌지 맛에 가까운 맛을 내고 있구나.”

조영선₩과학학습도서 저자감수=임상동₩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관련교과] 5학년 2학기 궨용해와 용액궩

◆음식을 만들 때 약을 짓듯이 궨약념궩“음식 맛이 왜 이럴까? 나물반찬은 너

무 쓰고, 국은 너무 싱겁고, 생선은 비린내가 너무 심해. 아무래도 무슨 수를 좀 써야겠어.”요즘처럼 화학 합성(★) 물질로독특한 맛과 향을 내는 식품첨가물이 없던옛날에는 어떻게 음식의 맛을 냈을까요?우리 조상들이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쓴방법은 음식을 만드는 주재료에 살짝 다른재료들을 넣는 것이에요. 그 재료는 소금₩마늘₩생강₩고춧가루₩후추₩설탕₩깨소금₩간장₩식초₩된장₩고추장₩참기름₩파 등이고요. 이렇게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음식에넣는 첨가물을 양념이라고 불렀어요.

양념이라는 말은 원래 궨약념(藥念)궩이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해요.궨약을 짓는 생각궩이라는 뜻으로 음식에넣는 첨가물도 몸에 약처럼 이롭기를 바랐던 조상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건강에 이롭지 않은 재료를 양념으로 만들어 사용하지 않았으며, 음식을 만들 때 넣는 양념의 양도 조심스럽게 조절했어요.◆어떻게 하면 맛있어 보일까 궨고명궩

궨음식의 주재료에 갖가지 양념을 해서만들었는데 왠지 먹음직스럽지 않군.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먹음직스러워야 입맛이 당길 텐데 말이야.궩

양념을 이용해 음식의 맛도 좋게 하고먹음직스러운 향까지 냈는데, 음식의 모양이 영 신통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보이게 할까 궁리하다 생각해낸 것이 고명(★)이에요. 고명은 음식을 보면 먹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모양과 색이 좋게 음식을 장식하는 것을 말해요. 화려한 색깔의식재료를 음식에 얹거나 뿌리는 것이지요.냉면이나 국수에 오이나 당근을 채(★)로썰어 올려놓는다든지, 떡국이나 만둣국에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얇게 부쳐채로 썰어 올려놓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 조상들은 오행설(★)에 바탕을 두고 고명에 주로 노란₩푸른₩빨간₩검은₩하얀색 등 다섯 가지 색깔을 썼어요. 때로는 한두 가지만을 사용하기도 했고요. 붉은색은 홍고추₩실고추₩대추 등으로, 푸른색은 미나리₩실파₩호박₩오이 등으로노란색과 하얀색은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의 지단(★)으로, 검은색은 석이버섯등으로 고명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몸에

좋은 잣₩은행₩호두 등 견과류를 고명으로 쓰기도 했어요.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양념으로 맛을, 고명으로 멋을 내며 음식문화를 훌륭하게발달시켜왔답니다.

지호진₩어린이 역사전문 저술가

★합성 둘 이상의 것을 합쳐서 하나를 이루는 것을 말함.★고명 음식의 양념이 되는 한편, 음식의겉모양을 꾸미기 위하여 음식 위에 뿌리

는 것을 이르는 말.★채 야채나 과일 따위를 가늘고 길쭉하게 잘게 써는 것을 말함.★오행설 우주를 지배하는 모든 것이 목(木)₩화(火)₩토(土)₩금(갏)₩수(水)의 5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사상을 말함. 목은 푸른색, 화는 빨간색, 토는 노란색, 금은 흰색, 수는 검은색으로 표현함.★지단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갈라서따로따로 프라이팬 등에 얇게 부쳐 잘게썬 고명의 하나.

음식에 들어 있는 식품 첨가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허용량 범위 안에 있으니 해롭지않다고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겐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소시지에는 먹음직스러운색을 내기 위한 첨가물이, 옥수수 통조림에는가공 소금이, 라면 수프나 감자칩 등에는 MSG라 불리는 인공 화학조미료가 들어 있어요. 자칫 하면 끼니마다 이런 식품 첨가물을 먹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어쩔 수 없이 먹더라도 조금이나마 식품 첨가물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은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라면을 먹을 때엔 면을먼저 삶은 뒤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끓여 먹으면인산나트륨을 덜어낼 수 있고, 단무지는 찬물에5분쯤 담갔다가 꺼내 먹으면 색소와 감미료를덜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

화:궛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궛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궛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궛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연재됩니다.

함께 생각해봐요

재미있는 과학

상식쑥쑥 역사

딸기를 갈아 우유에

넣으면 이 맛이 안나던데‐

그럼 이 딸기 맛은

어떻게 만드는거지?

딸기우유엔 딸기가 얼마나 들어있을까?

오종찬 기자 [email protected]

요즘처럼 화학합성물을 양념으로 쓰는 대신 우리 조상들은 천연재료를 사용했어요. (왼쪽 윗줄부터) 양념 재료로 쓰이는 마늘, 파, 생강, 간장, 맛술, 찹쌀가루, 고춧가루, 청양고춧가루, 후추, 설탕, 소금, 미나리예요.

그림=김우람,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조선일보DB

비지찌개₩두부찌개₩오이소박이김치₩새우젓 등으로 차려진 한정식이에요. 고명을 얹어 더욱먹음직스럽게 보여요.

몸에 좋은 재료로만‐ 궨양념궩으로 맛을 궨고명궩으로 멋을

Vol. 11

Page 3: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신문은 선생님

화면으로만 부족하다면~ PDF

‘신문은 선생님’은 PDF로도 제공돼 아이패드 등 휴대기기에 저장해보거나, 출력해 보실 수 있습니다. 밴조선 eBook 도서관에 매주 월요일 오후에 올라오는 ‘신문은 선생님’PDF를 출력해 자녀와 함께 풀어보면서 창의성 상승 학습효과를 누려 보세요.

이 자리에광고주를 찾습니다!‘신문은 선생님’은 한국의 교육 전문가들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작성한

내용을 지면으로 제공해 창의성 교육에 도움을 드립니다.

Vol. 12A32 신문은 선생님 조선일보제28201호2011년 8월 30일 화요일 판52

도전! 창의퀴즈왕

오려서 모아보세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주말 드디어 시작되었어요.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자리를놓고 육상 스타들이 어깨를 겨루고 전 세계의 관심은 대구로쏠리게 되지요. 그야말로 세계 최대 65억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우리나라 대구에 집중되는 것이에요. 무엇보다100m 달리기 세계기록(9초58)을 갖고 있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는데, 안타깝게도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에 먼저 뛰어나가 실격당했어요. 대신 같은 팀의 동료 요한 블레이크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어요. 아무튼 이번 대회로 육상에 대한 우리 친구들의 관심도 부쩍 커졌지요. ◆원형트랙, 모든 선수가 같은 거리를 달리려면‐

똘이는 아빠와 함께 여자 400m 결승을 보러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갔어요. 트랙의 출발선에 선 선수들의 위치가 조금씩 다

른 것을 본 똘이가 물었어요. “아빠, 왜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은더 앞에서 출발하죠?”“글쎄…, 바깥이 조금 멀어서 출발선이앞에 있는 거 아닐까?”아빠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셨어요.

여러분은 육상 경기에서 바깥 레인이 얼마나 더 긴지 아세요? 육상 트랙은 직선 구간과 곡선 구간으로 나눠져요. 직선구간의 길이는 80m, 곡선 구간은 반원 두 개로 되어 있어요.각 레인당 폭은 1.22m이고, 8개 레인이 있지요. 1번 레인을 기준으로 400m가 되도록 만들어져 있지요. 직선 구간은 거리가같고, 곡선 구간에서 각 레인의 길이가 달라지는데, 레인의 폭이 1.22m이므로 바깥 레인으로 갈수록 반지름이 1.22m씩 커진다고 할 수 있지요. 원의 둘레는 지름의 약 3.14배이니까 2번레인은 1.22×2×3.14=7.6616m만큼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에요. 제일 바깥 8번 레인은 1.22m씩 7번 커지므로 1.22×2×3.14×7=53.6m가 더 긴 셈이겠죠. 그래서 더 길어진 만큼 앞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결국 이론상으로는 모든 레인의 선수가 같은 400m를 달리게 되지요.

왜 이론상으로 같은 것이냐고요? 따지고 보면 이론적으로는 길이가 똑같지만 실제로는 몇 번 레인에서 출발하느냐에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10분의 1초,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라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박태환 선수가 수영 경기를 할 때도 어떤 레인을 배정받느냐에 모두가 관심을 가졌지요? 마찬가지로 육상에서도 1₩2번 레인은 상대적으로 급커브를 돌기 때문에 원심력을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고, 7₩8번 레인은 앞서 달리기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3₩4번 레인이가장 좋은 자리라고 하네요.

◆지구 한바퀴, 머리끝₩발끝이 지나간 거리는 다르겠죠? 자, 이제 육상 트랙과 관련된 문제를 한번 풀어볼까요? 평생

을 걸어서 세계여행을 한 궨왕걸음궩이라는 사람이 있어요. 왕씨가 지구 적도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면 머리와 발바닥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거리를 여행했는지 계산해보세요.

왕씨의 키는 1.7m예요. 지구의 반지름을 알아야 한다고요?글쎄, 꼭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지구의 반지름은 약 6363㎞입니다. 계산이 복잡해지지 않도록 지구 반지름을 일단 Am라고할게요. 그렇다면 왕씨의 발이 지나간 거리는 얼마일까요? 원의 둘레가 지름의 3.14배이니 A×2×3.14m겠지요. 그런데 왕씨 키가 1.7m이니 머리끝이 지나간 거리는 (A+1.7)×2×3.14m가 나오겠지요? 따라서 왕씨의 머리와 발이 여행한 거리의 차이는 [(A+1.7)×2×3.14]-[A×2×3.14]=10.67m예요.왕씨의 머리가 발보다 10.67m만큼 더 여행한 셈이군요.

그렇다면 왕걸음씨가 지구보다 수만 배 큰 혹성을 똑같은방식으로 여행한다면 어떨까요? 왕씨 머리와 발이 여행한 길이의 차이는 훨씬 더 커질까요? 또 지구보다 작은 달을 여행했다면, 머리와 발이 걸어간 길이 차이는 훨씬 줄어들까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보면서 다시 생각해보세요. 반지름이 지구보다 작은 달에서든, 훨씬 큰 혹성에서든 왕씨의 머리는 발보다 항상 10.67m더 많이 여행을 하게 된답니다. 이해는 되지만 참 신기하지요?이제 원의 둘레를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알게 됐지요? 교과서에서 배운 것을 다양한 경험과 연결지으면서 여러 각도로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 실력이 쑥쑥 자랄 거예요. 이은주₩CMS 영재교육연구소장

지구 적도 길이를 4000만m라고 하고, 그 길에 딱맞는 철사를 만들어 지구적도를 한 바퀴 꽁꽁 둘렀어요. 철사가 지구와 딱붙어 그 사이로 연필 한자루 빠져나갈 틈도 없었

지요. 만약 이 철사보다 1m 더 긴 철사로 지구적도를 한 바퀴 두른다면, 지구와 철사의 틈은어느 정도가 될지 계산해보세요. 1m 길어봐야지구를 한 바퀴 두르면 손가락만 한 틈도 안 생길 것이라고요? 과연 쥐 한 마리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철사가 지구와 거의 딱 달라붙게 될까요? 원의 둘레와 지름의 관계를 떠올리며 풀어보세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

화:궛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궛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궛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궛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연재됩니다.

함께 풀어볼까요

아버지는 왜 모든 재산을 노예에게 물려주었을까‐

이야기 하나옛날 어느 마을에 앞을 못 보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부지런히 일을 해 오백 냥이라는 큰돈을 모았습니다.그런데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궨이걸 어디에다 보관해야 할까? 집안에 도둑이라도 들면 큰일인데….궩 노인은 고민을거듭하다 돈을 항아리에 넣어 뒷마당 땅속에 묻어 두기로 했습니다. 궨이렇게 하면아무도 모를 거야!궩

하지만 노인이 뒷마당에 땅속에 돈 항아리를 묻는 것을 욕심 많은 이웃 영감이 담

너머로 보고 말았습니다. 이웃집 영감은그날 밤 몰래 노인의 뒷마당으로 들어가땅을 파고 돈을 몽땅 훔쳐 갔습니다. 노인이 이튿날 일어나 보니 말이 아니었습니다. 땅은 파헤쳐 있고 항아리는 비어 있으니 말이지요. “아이고!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렸구나. 이 일을 어쩐다?”

노인은 자기가 돈을 땅에 묻는 것을 누군가 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지 않고서는 그렇게 감쪽같이 훔쳐갈 리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돈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마침내 좋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는 밖으로 나가 동네방네 돌아다

니면서 이렇게 떠들었습니다. “돈 천 냥이 생겼는데, 이걸 보관하는 게 걱정이야.아무래도 어제 오백 냥 묻은 곳에 같이 넣어 둬야 할 것 같아!”이렇게 퍼뜨린 소문은 노인의 돈을 훔쳐간 이웃집 영감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이웃집 영감은 돈 천냥이 몹시 탐났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 )

돈을 잃었던 노인은 그날 저녁 조심조심 뒷마당으로 가서 땅을 파보았습니다.그랬더니 역시나 잃어버린 돈 오백 냥이고스란히 항아리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창의력 문제 1이웃집 영감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한 것일까요? 여러분이 이웃집 영감이 됐다고 가정하고 괄호 안에 생각과행동을 넣어 보세요.

이야기 둘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지혜

로운 유대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에보냈다.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동안 아버지는 큰 병에 걸리고 말았다. 병이 깊어갈수록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은더욱더 커져갔다. 하지만 집안의 노예인하인을 보내 아들을 데려온다 하더라도

자신이 죽기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남기는 유서를 썼다.유서의 내용은 매우 간단했을 뿐만 아니라노예를 매우 놀라게 했다. 궨내 재산을 모두노예에게 물려준다. 단, 아들에게는 내 재산 중에서 그가 가장 바라는 한 가지만을주도록 하라.궩 유서를 남기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아버지는 그만 세상을 떠났다.

노예로부터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속에서 집에 도착했다. 그는 노예가 건네준 유서의 내용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궨아니, 아버지는 왜 엄청난 재산을 모두 노예에게 물려주셨을까?궩 아들은 아버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어 무척 섭섭해했다. 그는 지혜로운 선생님을 찾아가 유서의 내용을 자세히 들려주며 아버지의 진심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자네 아버님은참으로 지혜로우신 분이군. 자네가 무엇을선택하길 바라셨는지 잘 생각해 보게.”

이 말을 듣고 난 아들은 비로소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유서 속에 담겨 있는아버지의 지혜 덕분에 모든 재산을 모두물려받을 수 있었다.

(내용참고: 신동일, ‘탈무드’₩지경사)

창의력 문제 2아들은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재산을 모두물려받을 수 있었을까요?

창의력 문제 3이야기 하나와 둘에 나오는 앞 못 보는

노인, 아들에게 유서를 남긴 아버지는 모두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보았습니다. 자기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려는 마음 말이지요. 이런 마음을 잘 알았기에 창의적인방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을지 몰라요. 사람들이 누구나 그렇게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말이에요. 자, 그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 둘의 아버지 유서를 다시 써볼까요? 인간이 모두 자기 이익만을 따르는건 아니라는 관점에서 말이지요.

출제=안진훈₩MSC브레인컨설팅 대표

저학년 어린이가 풀어보세요

개념 쏙쏙! 수학 여행

‘인터넷 동영상 해설강의’안내오늘 출제된 창의퀴즈의 예시답안을 담은 궨인터넷 동영상 해설강의궩는 모닝플러스(morningplus.chosun.com)의[신문은 선생님] 메뉴 중 [도전!창의퀴즈왕] 코너에서 확인하세요.

그림=이영호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이스라엘의 한 소년이 두루마리 형태로된 율법책을 읽고 있어요. 탈무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지혜의 보물창고’로 여기는 것으로 율법₩전통₩축제₩역사 등을 두루 담은 정신문화 유산이지요.

로이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100m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요한 블레이크 선수(6번)가 힘차게 달리고 있어요.100m는 직선 트랙을 달리지만 400m 등 중₩장거리 경기는 원형 트랙을 돌아야 해 출발선 위치가 조금씩 달라요.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원의 둘레의 길이를 떠올리며 생각해봐요.

육상 400m 출발지점을 확대한 그림

왜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은 더 앞에서 출발해요?

Page 4: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 신문은 선생님

한국에 사는 아이들은 이미 애독자 매주 월요일엔~

신문은 선생님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과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뽐냈습니다.

그의 천재성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지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할아버지의 지혜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밴조선 eBook 도서관에 올라오는 ‘신문은 선생님’을 통해

다 빈치의 할아버지처럼 자녀에게 다양한 지적 경험 기회를 제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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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3A32 조선일보제28202호2011년 8월 31일 수요일 판52

뉴스 속의 역사

오려서 모아보세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요즘 전 세계 수많은 스포츠팬의 눈

은 우리나라 대구를 향하고 있어요.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에요. 지난 주말 개막하기 전부터 다음과 같은 제목의 관련 기사가 나왔지요. 궨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 달구벌에 도착궩 궨미녀새 이신바예바는 달구벌을 빛낼 스타궩 등으로요. 여러분은 여기서 달구벌이 무엇을뜻하는지 짐작할 수 있지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대구의 옛 이름을 말하는 것이에요.

달구벌은 삼국시대 초기에 궨달벌궩 궨달구벌궩 궨달구화궩 등으로 불리는 작은 나라였다가 261년 이후로 신라에 속해 큰지방이 되었어요. 757년 신라 경덕왕때에 주₩군₩현(★)의 이름을 한자로 고치며 궨대구(大丘)궩라는 이름이 처음 쓰였어요. 궨달구벌궩이나 궨달구화궩는 넓은평야, 큰 마을, 큰 성이라는 뜻이에요.대구는 이것을 한자식으로 표기한 것이고요. 이후 조선 정조 때인 1780년대부터 궨대구(大邱)궩로 한자 표기가 바뀌어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1601년에는 대구에 경상도의 행정₩산업₩군사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설치돼 영남 지역

의 중심지가 되었어요. 자, 이제 육상과 관련 있는 역사적 사

건에 대해 알아볼까요?◆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일제강점기인 1936년 8월 9일 독일의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동양에서 온선수 한 명이 2시간29분19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어요. 하지만 그 선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 다른 선수들처럼 감격에 겨워 두 손을 높이 들거나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어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탈의실로 묵묵히 퇴장했지요. 시상대에 올라선 그는 국기가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에도 마치 죄인처럼 땅바닥에 시선을 두고 있었어요. 그때 올림픽 주경기장에 게양된 국기와 울려 퍼진 국가가 자기 조국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 선수가 바로 한국인 손기정이에요. ◆일장기 말소 사건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은 한국에도전해졌어요. 우리나라 신문들도 이 소식을 기사로 소개했는데 조선일보는 손기정이 올림픽 스타디움에 1등으로 들어오는 장면 중에서 일장기가 보이지않는 사진을 게재(★)했어요. 조선중앙일보도 일장기가 잘 보이지 않게 흐리

게 인쇄를 했고,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운동복에서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실었어요.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렇게 한이유는, 육상으로 세계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이 아니라한국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한민족의기개를 높이기 위해서였지요.

이런 일이 일어난 직후 관련된 신문사 간부와 기자들은 조선총독부에 구속되었고, 신문은 발행이 무기한 중단되거나 폐간되는 등의 시련을 겪었어요.궨일장기 말소(★) 사건궩은 손기정 선수를 비롯해 그의 가슴에 붙은 일장기를지운 사람들까지 모든 국민 마음속에일장기가 아닌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지호진₩어린이 역사 전문 저술가

★주₩군₩현 국가를 다스리는 지방의 행정구역 단위를 말함.★감영 조선시대 각 도의 관찰사가 있는관청. 조선시대 전국 8곳에 감영이 있었음. ★환호성 기뻐서 크게 부르짖는 소리.★게재 글이나 그림 따위를 신문이나잡지 따위에 실음.★말소 기록되어 있는 사실 따위를 지워서 없애 버림.

마라톤 세계신기록 세우고도 고개숙인 궨손기정궩 통일신라 때 유명한 학자인 최치원은 12세 때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는 모험을 했어요. 그곳에서 과거에 당당히 합격했고 글을 잘써 이름을널리 알렸지요. 그가 쓴 글 궨토황소격문궩에 대해서 중국인들이“황소의 난을 잠재운 것은 칼이아니라 최치원의 글”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중국 황제로부터 능력을인정받을 정도로 길이 열렸지만, 최치원은 신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했지요.그는 당나라에서 배운 학문과 기량을 고국에서제대로 펼치려 28세 때 고국으로 돌아왔답니다.최치원 이외에도 여러분이 알고 있는 역사 속인물 중에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을생각해보세요. 또 꿀벌 마야와 보물섬의 주인공짐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

화:궛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궛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궛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궛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연재됩니다.

얘들아, 안녕? 오늘은 너희에게‘고군분투(孤軍奮鬪)’와관련된 책을 소개하려고 해. 고군분투란 적은 수의 군대가강한 적과 맞서 용감하게 싸운다는 뜻으로, 힘들고 어려운일을 혼자 잘해낸다는 뜻이야. 현재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고생스러운 모험과 새로운 도전엔 손사래를 치고 싶은 때가 많지. 맞아! 그것도 혼자 외롭게 해야 한다면몸을 사리게 될 거야. 하지만 인류가 오늘날의 문명을 이룬것은 외롭고 힘든 모험을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개척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번엔 너희들에게 주인공들이 고군분투하며 모험한 책을 소개해주고 싶어. 고학년은 궨꿀벌 마야의 모험궩(시공주니어)과 궨왕오천축국전궩(두레아이들), 저학년은 궨꿀벌 마야의 모험궩(삼성당)과 궨보물섬궩(예림당)책이야. ◆말벌의 소굴을 탈출해 동족들을 구하게 된 마야

‘꿀벌 마야의 모험’은 독일의 작가 발데마르 본젤스가 쓴동화이지. 마야는 자신이 태어난 집을 떠나 모험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외쳤단다. “경험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야.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 희생할 가치가 있어.”그래서 마야는 어떤 위험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거미줄에 걸려 자칫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쇠똥구리 쿠르트의 도움으로 살아날수 있었지. 마야는 인간들은 서로 사랑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하지만 모험에는 뜻하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 너희도 알고 있지? 마야는 말벌에게 잡혀 말벌 여왕님의 먹잇감이 되는 신세가 되었지 뭐야! 그러나 불행은 마야에게 큰 기회가 되었어. 말벌들의 군대가 마야의 동족이 살고 있는 벌집을 공격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 마야는 말벌의 소굴을 탈출해 동족들을 구하게 되었단다. 꿀벌 여왕은 제멋대로 벌집을 떠났다 돌아온마야를 용서해주며 이렇게 말했어. “앞으로 내 곁에 머물면서 나랏일을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되어다오. 그것이 그간네가 쌓은 경험과 지식을 우리 모두가 나눠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나라의 번영을 위하는 길이란다.”◆주인공 짐이 되어 해적선을 타고 아슬아슬한 모험을‘보물섬’은 스코틀랜드의 작가인 스티븐슨이 쓴 책이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너희도 주인공 짐이 되어 외다리 실버와벤 건을 만날 것이고, 검은 바탕에 해골이 그려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히스파뇰라호를 타는 아슬아슬한 모험을 마음졸이며 하게 될 거야. 고전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처

음 읽어도 낯설지 않다는 것이지. ◆동양인 최초로 인도와 페르시아를 여행한 궨혜초궩

혜초는 704년경 신라에서 태어나 열여섯의 나이에 당나라로 건너가 723년에 다시 지금의 인도인 궨천축궩을 향해 모험을 했어. 인도는 부처님이 태어난 곳이기에 스님 혜초가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지. 그는 4년간에 걸쳐 천축과 서역을 돌아보고 727년에 당나라로 돌아와 궨왕오천축국전궩을 썼단다. 이 책은 혜초 자신의 마음까지 글에 담아낸 여행기라할 수 있어. 또한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개척정신을 북돋아 주는 책이지. 궨왕오천축국전궩은 동₩중₩남₩서₩북의 다섯 천축의 나라를 돌아보고 쓴 책이야.혜초는 남천축의 산속에 있는 큰 절을 보고 감동을 받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서려 있는 이런 시를 남겼단다.

‘내 나라는 하늘 끝 북쪽에 있고지금 이 나라는 땅끝 서쪽에 있네일남(베트남)에는 기러기마저 없으니누가 소식 전하러 계림(신라)으로 날아가리’

혜초는 인도뿐 아니라 궨대식궩이라고 불렀던 페르시아도 방문했어. 그는 아랍의 이슬람 풍습에 대해 궨왕과 백성의 의상은 한 가지로 구별이 없고 식사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다 같이 한 그릇에서 하며, 무릎을 꿇고 절하는 법이 없다궩고했어. 알라 이외에는 무릎을 꿇고 절하는 걸 금지한 이슬람의 법을 보여주는 예야. 혜초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파미르 고원을 넘어야 했단다.파미르 고원은 동서 문명교류의 중요한 길목의 하나로 길이 아주 험난했어. 이곳을 지나간 마르코 폴로도 궨동방견문록궩에서 궨말을 타고 12일간 고원을 지나는데, 가도 가도끝없는 길만 있는 사막과 같은 곳이어서 먹을 것을 구할 수없다궩라고 할 정도였지. 혜초는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바닷길과 땅으로 인도와 페르시아,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귀중한 지식을 소개해주었어. 그래서 혜초는 문명의 개척자이며 선구자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거야. 나는너희 중에 마야와 혜초 같이 고군분투하는 모험가들이 많이나오기를 기대해. 그래서 꿀벌 여왕이 말한 것처럼 너희가쌓은 경험과 지식을 나라와 민족, 나아가 세계를 위해 사용하길 바란단다. 조성자₩동화작가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집떠나모험을시작한꿀벌마야말벌들의공격소식을알게되고‐

조선일보DB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시상대에서 월계수 화분으로 일장기를 가린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어요.

신문은 선생님

연합뉴스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한 어린이가 마라톤 영웅고(故)손기정 선수에게 월계관을 바치는 장면이에요.

함께 생각해봐요

삼성당

“꿀벌 동네로 쳐들어가 닥치는 대로 부수고 포로를 잡아와야 한다. 꿀벌의 여왕을 붙잡아 산 채로 끌고 오는 사람에겐 장관을 시켜주겠다.”말벌들이 모여서 말하는 계획을 우연히 들은 마야는 하마터면 소리를 내지를 뻔했어요. 산적 말벌들이 마야의 나라를 습격할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Page 5: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신문은 선생님

‘신문은 선생님’ 근대 과학의 아버지 뉴턴이 자신의 성공을 가리켜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더 멀리 볼 수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신문은 선생님’은 여러분의 자녀에게

거인의 어깨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영차!

월요일엔 ‘신문은 선생님’

(NIE 캐릭터‘뉴피’)

매주 월요일 오후 밴조선 eBook도서관에서 ‘신문은 선생님’을 받아서 자녀에게 꼭 보여주세요. 아이는 글을 읽으면서 씨줄 날줄을 엮듯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www.vanchosun/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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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4A32 신문은 선생님 조선일보제28203호2011년 9월 1일 목요일 판51

오려서 모아보세요

창의력 문제 1

위의 사진을 보세요. 무엇으로 보이나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물고기들이 왜 이렇게 떼를 지어 헤엄칠까요? 〈이야기 하나〉를 읽고 추측하여 이야기해 보세요

이야기 하나에티오피아에는 궨거미줄을 뭉치면 사

자도 잡을 수 있다궩는 속담이 있다. 작은힘이라도 합치면 센 적도 막을 수 있을만큼 강해진다는 뜻이다. 몸길이가 6㎜밖에 안 되는 불개미라도 새까맣게 떼를 지어 달려든다면 어지간한 동물은 모두 겁을 집어먹고 달아날 것이다. 벌새, 참새,되새, 멧새처럼 몸집이 작은 새는 적이 쳐들어왔을 때 아주 여러 마리가 모여 떼를지어 달려들어 적을 내쫓기도 한다. 혼자있을 때는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이다. 모여만 있어도 이들을 노리는 적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

찌르레기가 가장 무서워하는 적은 매

인데, 매가 어디 있는지에 따라 무리를 짓는 방법이 다르다. 매는 사냥할 때 높은곳에서 내려오면서 먹잇감을 낚아챈다.그래서 매가 찌르레기 떼보다 밑에서 날고 있을 때는 무리를 느슨하게 이루지만매가 위에서 날아다니면 위험을 느끼고곧바로 빽빽하게 무리를 짓는다. 매는 먹이를 덮칠 때 한 시간에 240㎞나 날 수있는 빠르기로 달려든다. 그래서 찌르레기 떼가 빽빽하게 모여 있을 때 몸을 부딪히면 심하게 다칠 수 있어서 쉽사리 덤비지 못한다.

(내용참고: 박영철, 궨동물의무리생활궩₩웅진닷컴)

창의력 문제 2위의 사진과〈이야기 하나〉에 나오는

작은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무엇을 알 수있나요? 이를 하나의 표어처럼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 보세요.

이야기 둘쇠못을 구부리거나 자르면 모양과 크기

는 달라지지만, 그렇다고 자석에 붙는 쇠의 성질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또 물이 얼면 얼음이 되지만, 녹으면 다시 물이 되지요. 이처럼 물질의 성질은 변하지 않고 겉모습이나 상태만 변화하는 것을 물리 변화라고 해요.

이에 비해 불에 탄 종이는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썩은 음식도 싱싱하게 되돌릴 수 없어요. 이것은 물질이 본래의 성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로 변화했기 때문이에요. 이런 변화를 화학 변화라고 한답니다. 설탕이 물에 녹아 설탕물이 되는 것은 물리 변화이고, 설탕이 불에 타는 것은 화학 변화예요. 설탕물은 다시 설탕과 물로 돌아갈 수 있는 혼합물이지만, 불에 탄 설탕을 다시 타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요.

이처럼 화학 변화가 일어나면 처음과다른 새로운 물질이 생기게 돼요. 화학 변화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화합이에요. 화합은 두 개 이상의 물질이하나로 합쳐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 염화이온과 나트륨 이온이 하나로 합쳐져서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염화나트륨(소금)이되는 거지요. 염화 이온과 나트륨 이온이따로따로 있을 때는 짠맛이 안 나지만 함께 있으면 짠맛이 난답니다.

(내용참고: 손영운, 궨과학그림백과궩₩삼성출판사, 이혜진, 궨소금이 꼭 필요해궩₩문공사)

창의력 문제3모여 있으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

다. 하지만 우리는〈이야기 둘〉을 통해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결합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화학적 결합이 그것입니다.이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해 볼수 있는데요, 사람들 사이에 화학 결합이일어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보세요.

출제=안진훈₩MSC브레인컨설팅 대표

고학년 어린이가 풀어보세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

화:궛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궛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궛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궛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연재됩니다.

떠나요! 체험학습 궨경기도 이천 농촌 체험궩

도전! 창의퀴즈왕1. 세종대왕의 큰 형으로 이천에 내려와 살았던 인물은 누구일까요?2. 벼의 겉껍질을 벗겨 현미나

백미 등의 쌀로 만드는 곳은? 방앗간이라고도하지요. 3. 짚으로 만든 공을 기역(ㄱ)자 형태 나무막대로 쳐 1번부터 9번까지의 구멍 안에 넣는 전통놀이는?4. 임금님께 진상하는 이천쌀을 재배하던 자채방아마을 앞 들판을 그곳 주민들은 무엇이라고부르나요?

정답:①양녕대군②정미소③정치기④금상따래기

그림=정서용

궨인터넷 동영상 해설강의궩 안내오늘 출제된 창의퀴즈의 예시답안을담은 궨인터넷 동영상 해설강의궩는 모닝플러스(morningplus.chosun.com)의[신문은 선생님] 메뉴 중 [도전!창의퀴즈왕] 코너에서 확인하세요.

한 톨의 쌀이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개미₩참새₩벌이 새까맣게 떼지어 달려든다고 생각해 봐체험학습 보고서에 쏙!

뒤늦은 더위가 여전하지만 벌써 9월이 되었어요. 이제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들리는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군요.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도 멀지 않았고요. 농부들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가장 좋아합니다.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로 가득 찬 들판의풍경을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일 년 내내 고생하며 농사지은 수확물을 거둘 때 기쁨은대단하겠지요? 우리도 이번에 가을 동요 부르며 농촌체험을 하러 떠날까요?◆벼를 쌀로 만드는 과정 궨정미소궩 둘러보기

경기도 이천시의 자채방아마을에 도착하면 오전 10시부터 체험활동이 시작됩니다.가장 먼저‘참새와 방앗간’이라는 정미소부터 구경해요. 정미소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요? 두 장으로 된 벼의 겉껍질을 벗겨 현미나 백미라는 쌀로 만드는 곳이에요.쌀은 밀과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3대 곡물중의 하나이며, 세계 인구의 40%가 주식으로 먹고 있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쌀의 90%를 생산해내고 있어요. 쌀은 요술쟁이랍니다. 밥₩죽₩떡₩국수 등의 음식 재료이기도 하면서 과자₩고추장₩음료₩식초, 심지어 화장품의 원료가 되기도 하죠. 쌀의 쓰임새가 정말 많네요.◆이천쌀 재배하는 금상따래기 들판

다음은 마차처럼 개조된 트랙터를 타고마을 앞의 금상따래기 들판을 신나게 한 바퀴 돌아볼 차례입니다. 듬성듬성 나지막한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기름진 들판이 매우 넓군요. 그런데 웬 금상따래기? 마을 사람들은 이곳 들판이 임금님께 진상하는 이천쌀을 재배하는 곳이라서 옛날부터 그렇게불렀다고 하네요. 이 들판은 세종대왕의 큰형이었던 양녕대군과 관련 있는 곳이라고해요. 조선 태종의 아들 중에 장남이 양녕대군이에요. 차남은 효령대군, 삼남은 충녕대군(훗날의 세종)이지요. 양녕은 열 살 때 세자에 책봉되었지만 궁중생활에 잘 적응하지못해서 충녕에게 왕세자 자리가 넘어갔어요.아버지가 충녕을 왕세자로 내세우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차린 양녕이 일부러 미치광이노릇을 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양녕은 이천으로 내려와 살면서 금상따래기 일대를 식읍(조세를 개인이 받아 쓰는 고을)으로 받아 생활했다고 해요. 세종은 형을 위해 이곳에 40칸짜리 집을 지어주었대요. 트랙터 타기를 체험한 뒤에는 밤 줍기나 복숭아 따기

를 합니다. 밤 줍기를 할 때는 목장갑과 긴집게가 필요하죠. 밤 줍기 체험 중에는 벌에게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해요. 복숭아는 따기가 쉽습니다. 살포시 손바닥으로 감싼 다음 꼭지를 살짝 비틀어주기만 하면 맛있는 복숭아가 손에 들어옵니다. 그 자리에서 먹어도 되고 한 손에 한 개씩 들고돌아가도 되지요. 복숭아 따기는 9월 말까지만 가능해요.◆활쏘기₩인절미 만들기₩고구마 캐기

점심 밥상에는 이천쌀밥에 각종 채소와된장찌개, 나물 등이 오릅니다. 비록 고기 반찬은 없어도 꿀맛이에요. 식사 후엔 정자에올라가 마을 소개를 듣고 근처에 있는 밭에서 고구마도 캐고 논에서 벼 베기 체험도 해봅니다.

고구마 캐기는 식은 죽 먹기죠. 호미로 살살 흙무더기를 들추면 고구마가 여기서도쏙, 저기서도 쏙 튀어나오네요. 어른들은 큰고구마를 잘도 캐내는데 어린이들은 주로작은 고구마를 캐니 불공평하다고요? 하하,걱정 마세요. 모닥불에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은 다음, 나머지는 크기가 골고루 섞이도록해서 나눠준답니다.

벼베기는 낫을 사용하므로 위험해요. 그래서 마을 어른들이 바로 옆에서 도와주지요. 농부가 되어 벼를 거두는 기쁨, 우리의밥상에 한 톨의 쌀이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 깨달았다면, 여러분은 소중한 하루를 보낸 것이에요.

자채방아마을에서는 이 밖에도 활쏘기,인절미 만들기, 장치기, 정치기 등을 해봅니다. 장치기는 짚으로 만든 공을 기역(ㄱ)자형태의 나무막대로 때려 상대방 골대 안에넣는 놀이예요. 정치기는 기역자 모양 나무막대를 이용해 짚공을 1번부터 9번까지의구멍 안에 넣는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장치기는 하키, 정치기는 골프와 비슷하네요.◆이번 주말엔 궨평생학습축제궩가 열려요

이천시에 가면 예절교육도 배우고 한과도만들 수 있어요. 설봉서원에 가면 한복 바르게 입는 법, 한복을 입었을 때의 예절, 절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지요. 어른들도 잘 모르는 예법이니까 제대로 배워서 부모님께도말씀드리세요. 20명 이상 단체를 만들어 이천시청 문화관광과에 문의하면 배울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을 알려준답니다. 단드레한과에서는 이천쌀로 유과와 강정 등 여러 한

과를 만들어볼 수 있어요. 참, 이천시에서는9월 2일부터 5일까지 설봉공원 일대에서 전국평생학습축제가 열리니 부모님과 함께 참가해보세요. 전통놀이대회, 버블매직쇼, 거북놀이시연, 6행시 짓기, 서희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답니다.

글₩사진=유연태₩여행작가문의: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4-2934

①누렇게 무르익은 벼를 안고 활짝 웃는 표정 속에서 그동안 땀 흘려 가꾼 보람을 엿볼 수 있지요.②설봉서원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절하는법을 배우고 있어요. ③복숭아는 꼭지를 살짝 비틀면서 따면 되지요.복숭아 따기는 9월 말까지 가능해요.④멥쌀을 기름에 튀기고 물엿으로 버무려 강정을 만들어요.

그림=정서용

자채방아마을 앞의 금상따래기 들판의 모습이에요. 임금님께 진상하는 이천쌀을 재배하는 곳이라서 옛날부터 금상따래기라고 불렀다고 해요.

Page 6: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 신문은 선생님

매주 월요일엔~신문은 선생님

A32 신문은 선생님 조선일보제28204호2011년 9월 2일 금요일 판52

오려서 모아보세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궛 화: 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집에 압력밥솥이 있나요? 요즘엔 전기압력밥솥이 많지요. 열로 물을 덥히면 수증기가 생겨요. 그 수증기를 날아가지 못하게무거운 뚜껑으로 눌러놓으면 빠져나가려는힘이 무척 커집니다. 밥이 다 될 무렵 압력밥솥 안에는 뜨거운 수증기가 가득 모여 있어요. 밥이 다 되면 뚜껑의 틈이 조금 열리면서 궨치익궩 하고 힘차게 하얀 김이 솟아오르지요.

자, 이런 식으로 증기의 힘을 모아 실어 보내면 기계를 움직일 수가 있는데, 이것을 증기기관이라고 합니다. 이 증기기관을 만든사 람 은 영 국 의 와 트 (JamesWatt₩1736~1819)이고, 그 원리를 이용해 증기기관차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1781~1848)입니다.

스티븐슨은 광부의 아들이었어요. 맨 처음엔 지하에서 석탄을 나르기 위해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었다가, 지상에도 철도를 놓으면 사람들을 태워 나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차를 탈 때에는 하루 걸리던 거리를 증기기관차로는 한두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힘과 속도에있어 혁명이 일어난 셈이지요. 이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답니다. 과학은 놀랄 만한 일을 만들어내고, 산업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모든 것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빠르게 커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사람들은 새로운세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면서도 지나간 날을 아련히 그리워하고 있었으니까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그리워요

그림1은 피사로가 그린 시골의 모습이에요. 화가는 색채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반짝

임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는데요. 그러기 위해 물감을 짧게 붓으로 찍었어요.

저 멀리 나뭇가지가 앙상한 겨울날, 한 시골 소녀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닥불 속에땔감을 넣기 위해 긴 나뭇가지를 힘주어 부러뜨리려고 하고 있어요. 모닥불 뒤쪽으로는 그보다 어린 소년이 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따스한 느낌의 노란색 배경과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소녀의 옷 덕분에겨울처럼 추워 보이지 않고 포근하고 따스해 보여요. 게다가 전체적으로 햇빛이 골고루 퍼져 있어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힘겹고 거친 농촌의 실생활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행복한시골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많은 공장들로 시커멓게 변한 마을

이에 비해 변화가 많은 마을의 모습은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그림2를 보세요. 어두컴컴한 이 그림은 공장이나 탄광으로 인해 검은 연기로 가득 차 버린 울적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벨기에에 있는 이 마을은 19세기에석탄이 묻혀 있는 광산이 발견되면서 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거든요. 탄광에서 일할 광부를 모집하기 위해 광부마을이만들어졌고 많은 공장이 들어섰어요. 높은굴뚝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논과 밭을 뒤덮었고, 하늘에는 짙은 그을음이 끼고 말았습니다. ◆철교를 나무들 사이로 조화롭게 그렸네요

산업혁명 이후 화가들은 하늘의 모습을바꿔놓은 공장 굴뚝과, 땅의 모습을 변화시킨 기찻길을 어떻게 그림 속에 나타내야 할지 고민했어요. 기차나 공장을 일부러 빼버리고 풍경을 그리는 화가도 많았지요. 그림

3을 보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기차가 지나는 철교가 살짝 보입니다. 철교는 주변의풍경과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화가 르누아르는 자연을 망쳐놓는 산업화에대해 종종 비판하곤 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러한 비난의 태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색들을 붓질로 겹겹이뒤섞어 자연 속의 철교가 튀어 보이지 않고

잘 어우러지도록 그렸어요. 새로움과 편리함, 그리고 변화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이렇듯 풍경을 잘 들여다보면그리움, 무서움, 즐거움 등 사람의 감정이 숨어 있답니다.

이주은₩성신여대 교수(미술교육)문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02)580-1300

그림1. 궨서리가 내린 들판에서 불을 지피는 소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87~1888, 캔버스에 유채.그림2. 궨페이누아(검은 마을에서)궩, 콩스탕탱 뫼니에(Constantin Meunier), 1893년경, 캔버스에 유채.그림3. 궨샤투의 철교, 일명 분홍빛 마로니에궩,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81, 캔버스에 유채.

궨새로운 세상궩 여러분의 마음엔 어떤 풍경이 그려지나요?

1 2

3

옛날이 그립고‐ 변화가 두렵고‐ 편리해져 즐겁다

미술관에 갔어요 깷오르세미술관전 궨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궩

A32 신문은 선생님 조선일보제28204호2011년 9월 2일 금요일 판52

오려서 모아보세요

요일별 순서 월:궛재미있는 과학궛 화: 개념 쏙쏙! 수학여행

수:궛동화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 동화를 써보세요

목:궛떠나요! 체험학습 / 세계 역사 문화 탐방

금:궛이미지로 생각해요 / 미술관에 갔어요

※ 수요일과 목요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집에 압력밥솥이 있나요? 요즘엔 전기압력밥솥이 많지요. 열로 물을 덥히면 수증기가 생겨요. 그 수증기를 날아가지 못하게무거운 뚜껑으로 눌러놓으면 빠져나가려는힘이 무척 커집니다. 밥이 다 될 무렵 압력밥솥 안에는 뜨거운 수증기가 가득 모여 있어요. 밥이 다 되면 뚜껑의 틈이 조금 열리면서 궨치익궩 하고 힘차게 하얀 김이 솟아오르지요.

자, 이런 식으로 증기의 힘을 모아 실어 보내면 기계를 움직일 수가 있는데, 이것을 증기기관이라고 합니다. 이 증기기관을 만든사 람 은 영 국 의 와 트 (JamesWatt₩1736~1819)이고, 그 원리를 이용해 증기기관차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1781~1848)입니다.

스티븐슨은 광부의 아들이었어요. 맨 처음엔 지하에서 석탄을 나르기 위해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었다가, 지상에도 철도를 놓으면 사람들을 태워 나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차를 탈 때에는 하루 걸리던 거리를 증기기관차로는 한두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었어요. 힘과 속도에있어 혁명이 일어난 셈이지요. 이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답니다. 과학은 놀랄 만한 일을 만들어내고, 산업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모든 것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빠르게 커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사람들은 새로운세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면서도 지나간 날을 아련히 그리워하고 있었으니까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그리워요

그림1은 피사로가 그린 시골의 모습이에요. 화가는 색채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반짝

임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는데요. 그러기 위해 물감을 짧게 붓으로 찍었어요.

저 멀리 나뭇가지가 앙상한 겨울날, 한 시골 소녀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닥불 속에땔감을 넣기 위해 긴 나뭇가지를 힘주어 부러뜨리려고 하고 있어요. 모닥불 뒤쪽으로는 그보다 어린 소년이 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따스한 느낌의 노란색 배경과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소녀의 옷 덕분에겨울처럼 추워 보이지 않고 포근하고 따스해 보여요. 게다가 전체적으로 햇빛이 골고루 퍼져 있어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힘겹고 거친 농촌의 실생활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행복한시골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많은 공장들로 시커멓게 변한 마을

이에 비해 변화가 많은 마을의 모습은 무시무시해 보입니다. 그림2를 보세요. 어두컴컴한 이 그림은 공장이나 탄광으로 인해 검은 연기로 가득 차 버린 울적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벨기에에 있는 이 마을은 19세기에석탄이 묻혀 있는 광산이 발견되면서 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거든요. 탄광에서 일할 광부를 모집하기 위해 광부마을이만들어졌고 많은 공장이 들어섰어요. 높은굴뚝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논과 밭을 뒤덮었고, 하늘에는 짙은 그을음이 끼고 말았습니다. ◆철교를 나무들 사이로 조화롭게 그렸네요

산업혁명 이후 화가들은 하늘의 모습을바꿔놓은 공장 굴뚝과, 땅의 모습을 변화시킨 기찻길을 어떻게 그림 속에 나타내야 할지 고민했어요. 기차나 공장을 일부러 빼버리고 풍경을 그리는 화가도 많았지요. 그림

3을 보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기차가 지나는 철교가 살짝 보입니다. 철교는 주변의풍경과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화가 르누아르는 자연을 망쳐놓는 산업화에대해 종종 비판하곤 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러한 비난의 태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색들을 붓질로 겹겹이뒤섞어 자연 속의 철교가 튀어 보이지 않고

잘 어우러지도록 그렸어요. 새로움과 편리함, 그리고 변화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이렇듯 풍경을 잘 들여다보면그리움, 무서움, 즐거움 등 사람의 감정이 숨어 있답니다.

이주은₩성신여대 교수(미술교육)문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02)580-1300

그림1. 궨서리가 내린 들판에서 불을 지피는 소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87~1888, 캔버스에 유채.그림2. 궨페이누아(검은 마을에서)궩, 콩스탕탱 뫼니에(Constantin Meunier), 1893년경, 캔버스에 유채.그림3. 궨샤투의 철교, 일명 분홍빛 마로니에궩,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81, 캔버스에 유채.

궨새로운 세상궩 여러분의 마음엔 어떤 풍경이 그려지나요?

1 2

3

옛날이 그립고‐ 변화가 두렵고‐ 편리해져 즐겁다

미술관에 갔어요 깷오르세미술관전 궨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궩

Vol.15

미술관에 갔어요. 오르세미술관전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옛날이 그립고… 변화가 두렵고… 편리해져 즐겁다

집에 압력밥솥이 있나요? 요즘엔 전기압력

밥솥이 많지요. 열로 물을 덥히면 수증기가 생

겨요. 그 수증기를 날아가지 못하게 무거운 뚜

껑으로 눌러놓으면 빠져나가려는 힘이 무척 커

집니다. 밥이 다 될 무렵 압력밥솥 안에는 뜨거

운 수증기가 가득 모여 있어요. 밥이 다 되면 뚜

껑의 틈이 조금 열리면서 ‘치익’ 하고 힘차게 하

얀 김이 솟아오르지요.

자, 이런 식으로 증기의 힘을 모아 실어 보내

면 기계를 움직일 수가 있는데, 이것을 증기기

관이라고 합니다. 이 증기기관을 만든 사람은

영국의 와트(James Watt·1736~1819)이고, 그

원리를 이용해 증기기관차를 만든 사람은 영국

의 스티븐슨(George Stephenson·1781~1848)

입니다.

스티븐슨은 광부의 아들이었어요. 맨 처음엔

지하에서 석탄을 나르기 위해 증기기관으로 움

직이는 차를 만들었다가, 지상에도 철도를 놓

으면 사람들을 태워 나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차를 탈 때에는 하루 걸리던 거리를

증기기관차로는 한두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

었어요. 힘과 속도에 있어 혁명이 일어난 셈이

지요. 이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답니다. 과학은

놀랄 만한 일을 만들어내고, 산업은 기적을 일

으켰습니다. 모든 것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빠

르게 커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반드

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나 봐요. 사람들은 새로

운세상을 향한 모험을 즐기면서도 지나간 날을

아련히 그리워하고 있었으니까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그리워요그림1은 피사로가 그린 시골의 모습이에요.

화가는 색채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반짝임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는데요. 그러기 위해 물감

을 짧게 붓으로 찍었어요. 저 멀리 나뭇가지가

앙상한 겨울날, 한 시골 소녀가 연기가 피어오

르는 모닥불 속에 땔감을 넣기 위해 긴 나뭇가

지를 힘주어 부러뜨리려고 하고 있어요. 모닥

불 뒤쪽으로는 그보다 어린 소년이 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따스한 느낌의 노란색

배경과 분홍색과 주황색이 섞인 소녀의 옷 덕

분에 겨울처럼 추워 보이지 않고 포근하고 따

스해 보여요. 게다가 전체적으로 햇빛이 골고

루 퍼져 있어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요. 힘겹고 거친 농촌의 실생활이

아니라,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행복한 시골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지요.

◆많은 공장들로 시커멓게 변한 마을이에 비해 변화가 많은 마을의 모습은 무시

무시해 보입니다. 그림2를 보세요. 어두컴컴한

이 그림은 공장이나 탄광으로 인해 검은 연기

로 가득 차 버린 울적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벨

기에에 있는 이 마을은 19세기에 석탄이 묻혀

있는 광산이 발견되면서 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거든요. 탄광에서 일할 광부를 모

집하기 위해 광부마을이 만들어졌고 많은 공장

이 들어섰어요. 높은 굴뚝에서 끊임없이 피어

오르는 검은 연기는 논과 밭을 뒤덮었고, 하늘

에는 짙은 그을음이 끼고 말았습니다.

◆철교를 나무들 사이로 조화롭게 그렸네요산업혁명 이후 화가들은 하늘의 모습을 바꿔

놓은 공장 굴뚝과, 땅의 모습을 변화시킨 기찻

길을 어떻게 그림 속에 나타내야 할지 고민했

어요. 기차나 공장을 일부러 빼버리고 풍경을

그리는 화가도 많았지요. 그림3을 보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기차가 지나는 철교가 살짝 보

입니다. 철교는 주변의 풍경과 부드럽게 조화

를 이루고 있네요. 화가 르누아르는 자연을 망

쳐놓는 산업화에대해 종종 비판하곤 했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러한 비난의 태도가 보

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색들을 붓질

로 겹겹이 뒤섞어 자연 속의 철교가 튀어 보이

지 않고 잘 어우러지도록 그렸어요. 새로움과

편리함, 그리고 변화 자체를 즐거움으로 받아

들인 것이지요. 이렇듯 풍경을 잘 들여다보면

그리움, 무서움, 즐거움 등 사람의 감정이 숨

어 있답니다.

이주은·성신여대 교수(미술교육)

Page 7: 신문은 선생님 9월 둘째 주

2011년 9월 둘째 주신문은 선생님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