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귀환, 러시아의 미래 - ekaas.org · 는 집권세력의 권력 집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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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훈 /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글 초록 20123월 대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전 과 완전히 달라졌다. 정치적으로 각성된 중산층의 등장과 의사(擬似) 카리스마적 지배 의 쇠락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적 정 당성 회복을 위해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중산층의 정치적 참여 확대 와 분권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도구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중 산층과 민간의 참여 및 경쟁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관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적인 변 화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적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프 정부는 그동안 경제현대화라는 대내적 우선과제의 성공적 수행에 필요한 호의 적인 외적 환경 조성과 대외적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대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적 노선을 유지해왔다. 현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대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대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적 수사나 전술의 변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대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협상 지속, 중국과의 우호관계 유지 및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관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협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프 정부 대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 러시아, 푸틴, 규범적 정당성, 도구적 정당성, 대내외정책 * 이 논문은 2009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 (NRF-2009-362-B00005)이며, 초고가 20123월 한국슬라브학회 춘계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매우 세심하고 유익한 비판을 해주신 익명의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처 반영하지 못한 지적과 제안은 후속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푸틴의 귀환, 러시아의 미래: 2012년 대선 이후 러시아의 대내외정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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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훈 한국외국어 학교

한글 초록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

의 쇠락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

당성 회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

화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제어 러시아 푸틴 규범 정당성 도구 정당성 내외정책

이 논문은 2009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

(NRF-2009-362-B00005)이며 고가 2012년 3월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매우 세심하고 유익한 비 을 해주신 익명의 심사 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처 반 하지 못한 지 과 제안은 후속연구에서 지속 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푸틴의 귀환 러시아의 미래2012년 대선 이후 러시아의 대내외정책 전망69)

13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Ⅰ 문제제기

지난 3개월 동안 숨 가쁘게 개된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세계의 이목을 집 시키

기에 충분했다 지난 12월 총선 이후 아무도 상하지 못했던 규모 시 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일어나면서 lsquo차르(tsar)rsquo의 싱거운

승리가 될 것이라는 애 상과는 달리 2012년 러시아 선은 집권세력의 사활이 걸

린 치열한 선거 이 되었다 비록 푸틴이 60가 넘는 지지를 얻어 4년 만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차기 정부와 러시아의 미래는 여 히 불투명하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질문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

틴 정부가 앞으로 어떠한 내외정책을 수행할 지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정치ㆍ경제

차원에서 세계질서를 좌우하는 주요 강 국 하나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 차원에서

한반도의 운명에 향력을 직 행사할 수 있는 요한 행 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 은 2012년 5월 출범할 3기 푸틴 정부의 내외정책 목표

방향을 망하는데 있다 한 이를 통해 궁극 으로 향후 러시아의 정치개 경제개

외교정책 분석에 필요한 일정한 거틀을 마련하는데 있다 체계 인 개를 해

이 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2장에서는 국내정책의 조건과 과제로서 이번 선을

통해 드러난 정치상황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기 하여 정치개 과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을 망할 것이다 3장에서는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을 개 하고 외

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을 규정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2 3장의 논의를 종

합하면서 우리 정부의 러정책에 한 제언을 덧붙일 것이다

Ⅱ 국내정책의 목표 방향

1 국내정책의 조건과 과제 정치상황의 변화

러시아의 정치체제가 권 주의 인가 민주주의 인가에 한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겠지만 일반 으로 어떤 정치체제가 유지되기 해서는 규범 정당성(normative

legitimacy)이 필요하다는 명제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규범 정당성은

기존의 지배체제가 가장 하다는 믿음을 의미한다1) 군주의 지배가 인민의 지배에

1) Seymour Martin Lipset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p 64

제성훈 ∥ 139

의해 체되면서 지배권 의 질 환이 일어났다 오늘날에는 비록 군사독재체제나

입헌군주제라 하더라도 그들의 지배를 인민주권에 의해 정당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

국 인민주권 이외에 다른 형태의 정당화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2) 그런데 규범 정

당성은 민주주의의 제도 기반을 훼손하는 쿠데타나 계엄령과 같은 비상수단이 동원

되었을 때 상실된다 뿐만 아니라 비록 차 민주주의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즉 제도

기반의 기본 형태가 유지되더라도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념 기반

이 침식된다면 규범 정당성은 지 않은 손상을 입게 된다

한편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할 때 지배자들은 도구 정당성(instrumental legitimacy)

을 확보하여 이를 보완한다 도구 정당성이란 기존 체제가 실 이나 업 을 통해 피

지배자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안정 경제성장 사회 안정

빈곤 퇴치 일자리 창출 생활수 향상 공공서비스 확충 등은 모두 규범 정당성의

불충분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하는데 필수 인 것들이다3)

그러나 실 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는 본질 으로 딜 마를 가지고 있다 좋은

실 은 체제의 안정을 지속 으로 보장하지 못한다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한 체제는

오히려 상당한 정도의 실 을 달성하면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정치 안정과 경

제성장은 필연 으로 산층(middle class)을 낳게 되고 이 게 형성된 산층은 기존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의심하면서 더 많은 정치 자유 실질 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결국 불충분한 규범 정당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해온 체제는 장기 으

로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suffering from success)rsquo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높은 수 의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달성한 러시아에서 오늘날

두드러진 상은 산층의 성장이다4) 1998년 국민의 5-10 밖에 되지 않던 산

층이 이제 20-30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푸틴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산층은 러시아

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ldquo최근 10년간 서방에서 산층에 속하는 의미 있는

계층이 형성되었다 이 사람들은 충분히 폭넓은 선택의 범 즉 소비 는 축 무엇

을 사고 어떻게 휴식할지 선택할 수 있는 수입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2) Reinhard Bendix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p 4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에서 재인용

3) 성경륭 (1996)4) 러시아의 산층 성장에 한 자세한 분석은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

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Мария Привалова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4 25) 참조

14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일정한 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산층은 정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통상 의식 으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교육수 을 가지고

있고 lsquo가슴으로 투표하지rsquo 않는다 요컨 산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요구들을

실제로 형성하기 시작했다rdquo5)

2000년 푸틴 정부는 1990년 의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를 극복하기 해 권

주의 조치들을 단계 으로 도입하면서 국정 반에 걸쳐 이른바 lsquo푸틴주의

(Putinism)rsquo를 실 했다 이 조치들이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정부는 실 과 업 을 통한 도구 정당성을 확보하여 국민들

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도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rsquo을 회피할 수 없

었다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의 결과로 형성된 산층은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

는 집권세력의 권력 집 화 연방체제 수직화 패권정당체제 리자본주의 언론 통제

등 권 주의 조치에 항할 비를 하게 되었다 2011년 9월 푸틴과 메드베데 의

사 합의에 따라 푸틴이 다시 선 후보로 추 되고 12월 국가두마 선거에서 규모

부정이 드러나면서 산층의 항은 실로 나타났다 집권세력의 오만은 권력의 사유

화와 부정선거를 낳았고 이러한 규범 정당성의 훼손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

었다

베버(Max Weber)는 정당성이 뒷받침된 지배를 합법 지배 통 지배 카리스

마 지배로 분류하고 있다6) 이것은 지배질서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신념

의 방향에 따라 구별한 분석 개념이다 합법 지배란 헌법이나 확립된 규칙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따라서 복종은 개인의 인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확립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배자일지라도 이 규칙에 구속되고 지배권도 이 규칙에

의해 정해진 범 에서 행사된다 통 지배는 로부터의 습 는 세습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지배권의 행사는 통에 의해 구속되며 통을 무시한

명령은 정당성을 기에 빠뜨린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지배는 단순한 인기나 매

력 이상의 카리스마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이 경우 복종은 개인에

한 정서 공감 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오늘날 순수한 형태의 카리스마 지배

의 는 많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푸틴은 실 과 업 에 한 국민들의 지지에 상징조작을 더하여7)

5)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

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6)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 주 동명사 2009) pp 28-297) 문화 맥락에서 감성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제성훈 ∥ 141

차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

월 국가두마 선거부터 3월 선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인 항은 이러한 의사 카

리스마 지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트

닌(Дмитрий Тренин)은 한 인터뷰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을 다음과 같이 표 했다

ldquo오늘날 러시아에서 기본 인 사실은 이 에 정치에 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이 지 은 그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선호를 가지고 있고 그

선호에 해 언 하고 있다 hellip 그들은 나라를 체 으로 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통치

하고 있고 그것을 더 낫게 통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가 그 지도자의 자리에

가장 좋은 후보인지에 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rdquo8) 더 나아가 같은 연구소의 페트로

(Николай Петров)는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종언을 선언했다 ldquo[푸틴은] 게임의

조건과 규칙을 정하는 지배 이고 유일한 행 자인 차르의 지 를 이미 상실했다 hellip

[그는 이제] 합의하고 책략을 쓰고 아주 더 독자 이 된 다른 행 자들의 입장을 고

려할 필요가 있다rdquo9) 따라서 선 투표가 끝난 3월 4일 밤 마네쥐 장에서 10만 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푸틴이 흘렸던 물은 lsquo차르rsquo의 지 에서 려나 이제 그 러시

아에서 가장 유력한 lsquo정치인rsquo으로 돌아온 사람의 물이었다

결국 치열한 선거 에서 승리하면서 한 번의 푸틴 정부가 4년 만에 다시 출범하

게 되었지만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이다 따라서 푸틴과 차기 러시아 정부는

합법 지배의 방식으로 산층의 정치 참여와 경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

다 다시 말해 푸틴의 개인 카리스마에 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의 정치개 으로 규범 정당성을 부분 으로 회복하면서 동시에 지속

인 경제성장으로 도구 정당성을 계속해서 확보해야만 한다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9 30) 종교

일체감과 수평 동질성 조성을 통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1 18) 승 의 기억을 이용한 조국의 수호자 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

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2 29) 참조8) Дмитрий Тренин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3 15)9) Николай Петров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3 15)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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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3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Ⅰ 문제제기

지난 3개월 동안 숨 가쁘게 개된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세계의 이목을 집 시키

기에 충분했다 지난 12월 총선 이후 아무도 상하지 못했던 규모 시 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일어나면서 lsquo차르(tsar)rsquo의 싱거운

승리가 될 것이라는 애 상과는 달리 2012년 러시아 선은 집권세력의 사활이 걸

린 치열한 선거 이 되었다 비록 푸틴이 60가 넘는 지지를 얻어 4년 만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차기 정부와 러시아의 미래는 여 히 불투명하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 가장 긴요한 질문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이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

틴 정부가 앞으로 어떠한 내외정책을 수행할 지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정치ㆍ경제

차원에서 세계질서를 좌우하는 주요 강 국 하나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 차원에서

한반도의 운명에 향력을 직 행사할 수 있는 요한 행 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 은 2012년 5월 출범할 3기 푸틴 정부의 내외정책 목표

방향을 망하는데 있다 한 이를 통해 궁극 으로 향후 러시아의 정치개 경제개

외교정책 분석에 필요한 일정한 거틀을 마련하는데 있다 체계 인 개를 해

이 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2장에서는 국내정책의 조건과 과제로서 이번 선을

통해 드러난 정치상황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기 하여 정치개 과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을 망할 것이다 3장에서는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을 개 하고 외

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을 규정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2 3장의 논의를 종

합하면서 우리 정부의 러정책에 한 제언을 덧붙일 것이다

Ⅱ 국내정책의 목표 방향

1 국내정책의 조건과 과제 정치상황의 변화

러시아의 정치체제가 권 주의 인가 민주주의 인가에 한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겠지만 일반 으로 어떤 정치체제가 유지되기 해서는 규범 정당성(normative

legitimacy)이 필요하다는 명제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규범 정당성은

기존의 지배체제가 가장 하다는 믿음을 의미한다1) 군주의 지배가 인민의 지배에

1) Seymour Martin Lipset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p 64

제성훈 ∥ 139

의해 체되면서 지배권 의 질 환이 일어났다 오늘날에는 비록 군사독재체제나

입헌군주제라 하더라도 그들의 지배를 인민주권에 의해 정당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

국 인민주권 이외에 다른 형태의 정당화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2) 그런데 규범 정

당성은 민주주의의 제도 기반을 훼손하는 쿠데타나 계엄령과 같은 비상수단이 동원

되었을 때 상실된다 뿐만 아니라 비록 차 민주주의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즉 제도

기반의 기본 형태가 유지되더라도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념 기반

이 침식된다면 규범 정당성은 지 않은 손상을 입게 된다

한편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할 때 지배자들은 도구 정당성(instrumental legitimacy)

을 확보하여 이를 보완한다 도구 정당성이란 기존 체제가 실 이나 업 을 통해 피

지배자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안정 경제성장 사회 안정

빈곤 퇴치 일자리 창출 생활수 향상 공공서비스 확충 등은 모두 규범 정당성의

불충분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하는데 필수 인 것들이다3)

그러나 실 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는 본질 으로 딜 마를 가지고 있다 좋은

실 은 체제의 안정을 지속 으로 보장하지 못한다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한 체제는

오히려 상당한 정도의 실 을 달성하면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정치 안정과 경

제성장은 필연 으로 산층(middle class)을 낳게 되고 이 게 형성된 산층은 기존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의심하면서 더 많은 정치 자유 실질 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결국 불충분한 규범 정당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해온 체제는 장기 으

로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suffering from success)rsquo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높은 수 의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달성한 러시아에서 오늘날

두드러진 상은 산층의 성장이다4) 1998년 국민의 5-10 밖에 되지 않던 산

층이 이제 20-30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푸틴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산층은 러시아

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ldquo최근 10년간 서방에서 산층에 속하는 의미 있는

계층이 형성되었다 이 사람들은 충분히 폭넓은 선택의 범 즉 소비 는 축 무엇

을 사고 어떻게 휴식할지 선택할 수 있는 수입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2) Reinhard Bendix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p 4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에서 재인용

3) 성경륭 (1996)4) 러시아의 산층 성장에 한 자세한 분석은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

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Мария Привалова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4 25) 참조

14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일정한 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산층은 정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통상 의식 으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교육수 을 가지고

있고 lsquo가슴으로 투표하지rsquo 않는다 요컨 산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요구들을

실제로 형성하기 시작했다rdquo5)

2000년 푸틴 정부는 1990년 의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를 극복하기 해 권

주의 조치들을 단계 으로 도입하면서 국정 반에 걸쳐 이른바 lsquo푸틴주의

(Putinism)rsquo를 실 했다 이 조치들이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정부는 실 과 업 을 통한 도구 정당성을 확보하여 국민들

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도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rsquo을 회피할 수 없

었다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의 결과로 형성된 산층은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

는 집권세력의 권력 집 화 연방체제 수직화 패권정당체제 리자본주의 언론 통제

등 권 주의 조치에 항할 비를 하게 되었다 2011년 9월 푸틴과 메드베데 의

사 합의에 따라 푸틴이 다시 선 후보로 추 되고 12월 국가두마 선거에서 규모

부정이 드러나면서 산층의 항은 실로 나타났다 집권세력의 오만은 권력의 사유

화와 부정선거를 낳았고 이러한 규범 정당성의 훼손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

었다

베버(Max Weber)는 정당성이 뒷받침된 지배를 합법 지배 통 지배 카리스

마 지배로 분류하고 있다6) 이것은 지배질서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신념

의 방향에 따라 구별한 분석 개념이다 합법 지배란 헌법이나 확립된 규칙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따라서 복종은 개인의 인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확립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배자일지라도 이 규칙에 구속되고 지배권도 이 규칙에

의해 정해진 범 에서 행사된다 통 지배는 로부터의 습 는 세습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지배권의 행사는 통에 의해 구속되며 통을 무시한

명령은 정당성을 기에 빠뜨린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지배는 단순한 인기나 매

력 이상의 카리스마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이 경우 복종은 개인에

한 정서 공감 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오늘날 순수한 형태의 카리스마 지배

의 는 많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푸틴은 실 과 업 에 한 국민들의 지지에 상징조작을 더하여7)

5)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

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6)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 주 동명사 2009) pp 28-297) 문화 맥락에서 감성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제성훈 ∥ 141

차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

월 국가두마 선거부터 3월 선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인 항은 이러한 의사 카

리스마 지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트

닌(Дмитрий Тренин)은 한 인터뷰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을 다음과 같이 표 했다

ldquo오늘날 러시아에서 기본 인 사실은 이 에 정치에 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이 지 은 그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선호를 가지고 있고 그

선호에 해 언 하고 있다 hellip 그들은 나라를 체 으로 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통치

하고 있고 그것을 더 낫게 통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가 그 지도자의 자리에

가장 좋은 후보인지에 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rdquo8) 더 나아가 같은 연구소의 페트로

(Николай Петров)는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종언을 선언했다 ldquo[푸틴은] 게임의

조건과 규칙을 정하는 지배 이고 유일한 행 자인 차르의 지 를 이미 상실했다 hellip

[그는 이제] 합의하고 책략을 쓰고 아주 더 독자 이 된 다른 행 자들의 입장을 고

려할 필요가 있다rdquo9) 따라서 선 투표가 끝난 3월 4일 밤 마네쥐 장에서 10만 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푸틴이 흘렸던 물은 lsquo차르rsquo의 지 에서 려나 이제 그 러시

아에서 가장 유력한 lsquo정치인rsquo으로 돌아온 사람의 물이었다

결국 치열한 선거 에서 승리하면서 한 번의 푸틴 정부가 4년 만에 다시 출범하

게 되었지만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이다 따라서 푸틴과 차기 러시아 정부는

합법 지배의 방식으로 산층의 정치 참여와 경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

다 다시 말해 푸틴의 개인 카리스마에 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의 정치개 으로 규범 정당성을 부분 으로 회복하면서 동시에 지속

인 경제성장으로 도구 정당성을 계속해서 확보해야만 한다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9 30) 종교

일체감과 수평 동질성 조성을 통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1 18) 승 의 기억을 이용한 조국의 수호자 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

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2 29) 참조8) Дмитрий Тренин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3 15)9) Николай Петров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3 15)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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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39

의해 체되면서 지배권 의 질 환이 일어났다 오늘날에는 비록 군사독재체제나

입헌군주제라 하더라도 그들의 지배를 인민주권에 의해 정당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

국 인민주권 이외에 다른 형태의 정당화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2) 그런데 규범 정

당성은 민주주의의 제도 기반을 훼손하는 쿠데타나 계엄령과 같은 비상수단이 동원

되었을 때 상실된다 뿐만 아니라 비록 차 민주주의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즉 제도

기반의 기본 형태가 유지되더라도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념 기반

이 침식된다면 규범 정당성은 지 않은 손상을 입게 된다

한편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할 때 지배자들은 도구 정당성(instrumental legitimacy)

을 확보하여 이를 보완한다 도구 정당성이란 기존 체제가 실 이나 업 을 통해 피

지배자들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 안정 경제성장 사회 안정

빈곤 퇴치 일자리 창출 생활수 향상 공공서비스 확충 등은 모두 규범 정당성의

불충분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하는데 필수 인 것들이다3)

그러나 실 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는 본질 으로 딜 마를 가지고 있다 좋은

실 은 체제의 안정을 지속 으로 보장하지 못한다 규범 정당성이 불충분한 체제는

오히려 상당한 정도의 실 을 달성하면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된다 정치 안정과 경

제성장은 필연 으로 산층(middle class)을 낳게 되고 이 게 형성된 산층은 기존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의심하면서 더 많은 정치 자유 실질 민주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결국 불충분한 규범 정당성을 도구 정당성 확보로 보완해온 체제는 장기 으

로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suffering from success)rsquo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높은 수 의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달성한 러시아에서 오늘날

두드러진 상은 산층의 성장이다4) 1998년 국민의 5-10 밖에 되지 않던 산

층이 이제 20-30에 달하고 있다 그리고 푸틴 스스로가 인정하듯이 산층은 러시아

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ldquo최근 10년간 서방에서 산층에 속하는 의미 있는

계층이 형성되었다 이 사람들은 충분히 폭넓은 선택의 범 즉 소비 는 축 무엇

을 사고 어떻게 휴식할지 선택할 수 있는 수입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2) Reinhard Bendix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p 4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에서 재인용

3) 성경륭 (1996)4) 러시아의 산층 성장에 한 자세한 분석은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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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일정한 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산층은 정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통상 의식 으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교육수 을 가지고

있고 lsquo가슴으로 투표하지rsquo 않는다 요컨 산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요구들을

실제로 형성하기 시작했다rdquo5)

2000년 푸틴 정부는 1990년 의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를 극복하기 해 권

주의 조치들을 단계 으로 도입하면서 국정 반에 걸쳐 이른바 lsquo푸틴주의

(Putinism)rsquo를 실 했다 이 조치들이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정부는 실 과 업 을 통한 도구 정당성을 확보하여 국민들

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도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rsquo을 회피할 수 없

었다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의 결과로 형성된 산층은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

는 집권세력의 권력 집 화 연방체제 수직화 패권정당체제 리자본주의 언론 통제

등 권 주의 조치에 항할 비를 하게 되었다 2011년 9월 푸틴과 메드베데 의

사 합의에 따라 푸틴이 다시 선 후보로 추 되고 12월 국가두마 선거에서 규모

부정이 드러나면서 산층의 항은 실로 나타났다 집권세력의 오만은 권력의 사유

화와 부정선거를 낳았고 이러한 규범 정당성의 훼손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

었다

베버(Max Weber)는 정당성이 뒷받침된 지배를 합법 지배 통 지배 카리스

마 지배로 분류하고 있다6) 이것은 지배질서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신념

의 방향에 따라 구별한 분석 개념이다 합법 지배란 헌법이나 확립된 규칙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따라서 복종은 개인의 인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확립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배자일지라도 이 규칙에 구속되고 지배권도 이 규칙에

의해 정해진 범 에서 행사된다 통 지배는 로부터의 습 는 세습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지배권의 행사는 통에 의해 구속되며 통을 무시한

명령은 정당성을 기에 빠뜨린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지배는 단순한 인기나 매

력 이상의 카리스마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이 경우 복종은 개인에

한 정서 공감 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오늘날 순수한 형태의 카리스마 지배

의 는 많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푸틴은 실 과 업 에 한 국민들의 지지에 상징조작을 더하여7)

5)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

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6)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 주 동명사 2009) pp 28-297) 문화 맥락에서 감성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제성훈 ∥ 141

차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

월 국가두마 선거부터 3월 선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인 항은 이러한 의사 카

리스마 지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트

닌(Дмитрий Тренин)은 한 인터뷰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을 다음과 같이 표 했다

ldquo오늘날 러시아에서 기본 인 사실은 이 에 정치에 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이 지 은 그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선호를 가지고 있고 그

선호에 해 언 하고 있다 hellip 그들은 나라를 체 으로 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통치

하고 있고 그것을 더 낫게 통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가 그 지도자의 자리에

가장 좋은 후보인지에 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rdquo8) 더 나아가 같은 연구소의 페트로

(Николай Петров)는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종언을 선언했다 ldquo[푸틴은] 게임의

조건과 규칙을 정하는 지배 이고 유일한 행 자인 차르의 지 를 이미 상실했다 hellip

[그는 이제] 합의하고 책략을 쓰고 아주 더 독자 이 된 다른 행 자들의 입장을 고

려할 필요가 있다rdquo9) 따라서 선 투표가 끝난 3월 4일 밤 마네쥐 장에서 10만 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푸틴이 흘렸던 물은 lsquo차르rsquo의 지 에서 려나 이제 그 러시

아에서 가장 유력한 lsquo정치인rsquo으로 돌아온 사람의 물이었다

결국 치열한 선거 에서 승리하면서 한 번의 푸틴 정부가 4년 만에 다시 출범하

게 되었지만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이다 따라서 푸틴과 차기 러시아 정부는

합법 지배의 방식으로 산층의 정치 참여와 경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

다 다시 말해 푸틴의 개인 카리스마에 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의 정치개 으로 규범 정당성을 부분 으로 회복하면서 동시에 지속

인 경제성장으로 도구 정당성을 계속해서 확보해야만 한다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9 30) 종교

일체감과 수평 동질성 조성을 통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1 18) 승 의 기억을 이용한 조국의 수호자 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

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2 29) 참조8) Дмитрий Тренин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3 15)9) Николай Петров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3 15)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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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4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고 일정한 축을 가지고 있다 결국 산층은 정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통상 의식 으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교육수 을 가지고

있고 lsquo가슴으로 투표하지rsquo 않는다 요컨 산층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요구들을

실제로 형성하기 시작했다rdquo5)

2000년 푸틴 정부는 1990년 의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를 극복하기 해 권

주의 조치들을 단계 으로 도입하면서 국정 반에 걸쳐 이른바 lsquo푸틴주의

(Putinism)rsquo를 실 했다 이 조치들이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정부는 실 과 업 을 통한 도구 정당성을 확보하여 국민들

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도 lsquo성공으로부터의 고통rsquo을 회피할 수 없

었다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의 결과로 형성된 산층은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

는 집권세력의 권력 집 화 연방체제 수직화 패권정당체제 리자본주의 언론 통제

등 권 주의 조치에 항할 비를 하게 되었다 2011년 9월 푸틴과 메드베데 의

사 합의에 따라 푸틴이 다시 선 후보로 추 되고 12월 국가두마 선거에서 규모

부정이 드러나면서 산층의 항은 실로 나타났다 집권세력의 오만은 권력의 사유

화와 부정선거를 낳았고 이러한 규범 정당성의 훼손은 이제 더 이상 용납될 수 없

었다

베버(Max Weber)는 정당성이 뒷받침된 지배를 합법 지배 통 지배 카리스

마 지배로 분류하고 있다6) 이것은 지배질서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신념

의 방향에 따라 구별한 분석 개념이다 합법 지배란 헌법이나 확립된 규칙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따라서 복종은 개인의 인격에 의해서가 아니라 확립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진다 지배자일지라도 이 규칙에 구속되고 지배권도 이 규칙에

의해 정해진 범 에서 행사된다 통 지배는 로부터의 습 는 세습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지배권의 행사는 통에 의해 구속되며 통을 무시한

명령은 정당성을 기에 빠뜨린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지배는 단순한 인기나 매

력 이상의 카리스마에 의해 정당성이 확보되는 지배이다 이 경우 복종은 개인에

한 정서 공감 에 의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오늘날 순수한 형태의 카리스마 지배

의 는 많지 않다

지난 10여 년간 푸틴은 실 과 업 에 한 국민들의 지지에 상징조작을 더하여7)

5)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

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6)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 주 동명사 2009) pp 28-297) 문화 맥락에서 감성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제성훈 ∥ 141

차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

월 국가두마 선거부터 3월 선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인 항은 이러한 의사 카

리스마 지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트

닌(Дмитрий Тренин)은 한 인터뷰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을 다음과 같이 표 했다

ldquo오늘날 러시아에서 기본 인 사실은 이 에 정치에 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이 지 은 그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선호를 가지고 있고 그

선호에 해 언 하고 있다 hellip 그들은 나라를 체 으로 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통치

하고 있고 그것을 더 낫게 통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가 그 지도자의 자리에

가장 좋은 후보인지에 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rdquo8) 더 나아가 같은 연구소의 페트로

(Николай Петров)는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종언을 선언했다 ldquo[푸틴은] 게임의

조건과 규칙을 정하는 지배 이고 유일한 행 자인 차르의 지 를 이미 상실했다 hellip

[그는 이제] 합의하고 책략을 쓰고 아주 더 독자 이 된 다른 행 자들의 입장을 고

려할 필요가 있다rdquo9) 따라서 선 투표가 끝난 3월 4일 밤 마네쥐 장에서 10만 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푸틴이 흘렸던 물은 lsquo차르rsquo의 지 에서 려나 이제 그 러시

아에서 가장 유력한 lsquo정치인rsquo으로 돌아온 사람의 물이었다

결국 치열한 선거 에서 승리하면서 한 번의 푸틴 정부가 4년 만에 다시 출범하

게 되었지만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이다 따라서 푸틴과 차기 러시아 정부는

합법 지배의 방식으로 산층의 정치 참여와 경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

다 다시 말해 푸틴의 개인 카리스마에 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의 정치개 으로 규범 정당성을 부분 으로 회복하면서 동시에 지속

인 경제성장으로 도구 정당성을 계속해서 확보해야만 한다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9 30) 종교

일체감과 수평 동질성 조성을 통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1 18) 승 의 기억을 이용한 조국의 수호자 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

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2 29) 참조8) Дмитрий Тренин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3 15)9) Николай Петров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3 15)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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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41

차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擬似) 카리스마 지배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해 12

월 국가두마 선거부터 3월 선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인 항은 이러한 의사 카

리스마 지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트

닌(Дмитрий Тренин)은 한 인터뷰에서 변화된 정치지형을 다음과 같이 표 했다

ldquo오늘날 러시아에서 기본 인 사실은 이 에 정치에 심을 갖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이 지 은 그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선호를 가지고 있고 그

선호에 해 언 하고 있다 hellip 그들은 나라를 체 으로 보면서 어떻게 그것을 통치

하고 있고 그것을 더 낫게 통치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가 그 지도자의 자리에

가장 좋은 후보인지에 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rdquo8) 더 나아가 같은 연구소의 페트로

(Николай Петров)는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종언을 선언했다 ldquo[푸틴은] 게임의

조건과 규칙을 정하는 지배 이고 유일한 행 자인 차르의 지 를 이미 상실했다 hellip

[그는 이제] 합의하고 책략을 쓰고 아주 더 독자 이 된 다른 행 자들의 입장을 고

려할 필요가 있다rdquo9) 따라서 선 투표가 끝난 3월 4일 밤 마네쥐 장에서 10만 명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푸틴이 흘렸던 물은 lsquo차르rsquo의 지 에서 려나 이제 그 러시

아에서 가장 유력한 lsquo정치인rsquo으로 돌아온 사람의 물이었다

결국 치열한 선거 에서 승리하면서 한 번의 푸틴 정부가 4년 만에 다시 출범하

게 되었지만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그것은 바로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이다 따라서 푸틴과 차기 러시아 정부는

합법 지배의 방식으로 산층의 정치 참여와 경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

다 다시 말해 푸틴의 개인 카리스마에 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의 정치개 으로 규범 정당성을 부분 으로 회복하면서 동시에 지속

인 경제성장으로 도구 정당성을 계속해서 확보해야만 한다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9 30) 종교

일체감과 수평 동질성 조성을 통한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1 18) 승 의 기억을 이용한 조국의 수호자 도자 이미지 조작의 는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

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2 29) 참조8) Дмитрий Тренин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3 15)9) Николай Петров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3 15)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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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4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정치개 의 목표 방향

산층의 정치 요구를 수용하는 정치개 은 이미 시작되었다 문제는 어떻게 체제

유지를 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폭과 속도를 조정할 것인가에 있다 메드베데 통

령은 작년 12월 연방의회 교서에서 일련의 정치개 조치를 선언하고 국가두마에

련 법안들을 제출했다 이 법안들은 선후보 등록을 해 원외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

보가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명을 200만 명에서 각각 10만 명과 30만 명으로 축소하고

2004년 폐지된 지방 행정수장 직선제를 재도입하며 국가두마 선거에서 225개 lsquo 토단

rsquo 비례 표 선거구를 도입하고 정당 등록에 필요한 최소 당원 수를 4만 5천명에서

500명으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10)

푸틴은 지난 2월 6일 lsquo코메르산트(Коммерсантъ)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민주주의와 국

가의 질(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squo11)에서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에

한 산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lsquo민주주의 메커니즘 신rsquo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ldquo오늘

날 우리 사회는 2000년 와 완 히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보장받고 더 교육받

고 더 요구하게 되었다 hellip 오늘날 우리 국가의 질은 그것에 참여할 시민사회의 비

에 뒤떨어져있다 우리의 시민사회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성숙하고 극 이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의 민주주의 메커니즘들의 신이 필요하다 그것

들은 성장하는 사회 활동을 수용해야만 한다rdquo

기고문에서 언 된 푸틴의 정치개 안은 정치 정당 시스템 발 새로운 참여 메

커니즘 도입 지방자치 활동 제고 연방체제 분권화 국가경쟁력 제고 부패 추방 사법

시스템 발 등 범 한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정치 정당 시스템 발 과 련하여 정당 등록제도 간소화 국가두마 지

방의회 선거 참여를 한 추천서명의 필요성 폐지 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수 감축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둘째 새로운 참여 메커니즘 도입 차원에서 자율규제기구(self-regulatory organization)

들의 발 인터넷에 게시된 법안들에 한 제안 는 수정에서 더 나아가 lsquo 극 권

리rsquo로서 자신의 법안들 로젝트들 우선과제들을 제출할 수 있는 권리 보장 검토 인

터넷에서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사회 발의를 의회에서 의무 으로 검토하는

10) Екатерина Винокуров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3 15)

1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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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43

규칙 도입과 이를 한 참여자의 공식 등록제도 개발 기 단체장 기 의원들에

한 직 선거 기 지방단 경찰서장 주거서비스 센터장 치안 사(선출직이 아닌

경우) 등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에 한 주민 평가( 를 들면 취임 첫 해 신임 여부)

민감한 문제들에 한 기 지방단 주민투표 는 인터넷 여론조사 실시 행정부

기 들 산하 사회회의(общественныйсовет)에 문가들과 사회조직 표들의 참여

보장 법 문서들 로그램들의 채택 에 사회회의에서 사 공개 논의 사회회의

의 상 강화 lsquo 자정부rsquo 로젝트의 발 (행정 련 온라인 서비스 확 연방 기

지방단 기 들의 정보 제공 의무 강화) 등이 언 되었다

셋째 지방자치 활동 제고 방안으로 재정 자립 강화를 해 소기업의 모든 세 을

기 단 로 이 (단 연방주체들과 기 단 들 간의 권한 조정 필요) 연방으로부터 지

방으로 많은 권한과 재정자원 이 등이 언 되었다

넷째 연방체제 분권화의 과제로 주지사(지방 행정수장) 직선제 재도입(단 해임권을

포함한 연방 통령의 통제 응 수단 유지) 명확한 규 에 따라 다양한 수 에서

권한 배분 등이 제시되었다

다섯째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경제활동에 한 국가 개입 한계의 명확한 설정

리더-국가들의 국가제도 활동 경험의 범 한 도입 행정수장들(주지사 시장 등)의

경쟁 발 서비스 소비자(기업 국민 자동차소유자) 입장에서 새 세 국가서비스 표

의 이행 발 주민 기업인들에 한 국가서비스 제공 표 을 수하지 않은 공

무원의 업무 평가 책임을 설정하는 법 제정 자질과 경험 면에서 합한 공무원을

확보하기 해 노동시장의 상태를 유연하게 고려하는 임 체계의 도입 권리 보호를

한 옴부즈맨 제도 발 (각 연방주체에 기업인들의 권리 보호 제도 마련) 등이 명시되

었다

여섯째 부패 추방과 련하여 행정부와 그것에 한 통제 구분 감사원장과 감사

원직 후보 지명 사회원(Общественная палата) 임명직 명부 작성 제도 개선( 통

령이 아니라 국가두마의 원회가 모든 교섭단체들이 동의하는 후보를 지명) 인사정책

에 새로운 원칙 도입 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일곱째 사법시스템 발 과제로 국민들과 공무원들의 논쟁을 다루는 행정소송 도입

사회조직들의 소송 제기 권리 부여와 집단소송의 용 범 확 재 의 인터넷 계

속기록 출 허용 lsquo사법rsquo 리즘의 부활 등이 언 되었다

푸틴이 언 한 정치개 안의 핵심은 정치 참여 확 와 분권화이다 규범 정당성

의 부분 인 회복을 해 산층에게 다양한 정치 참여의 통로를 마련하면서 기 단

강화에 기 한 연방체제의 분권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개 은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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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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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4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진 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기고문의 서두에서

ldquo진정한 민주주의는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고 외형에 따라 복사되지 않는다 민주

주의는 사람들이 그것에 무언가를 집어넣을 비가 되어있는 곳에서 작동한다rdquo며 1990

년 성 한 민주화가 낳은 문제들을 상세히 지 하고 따라서 정치개 이 진 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푸틴의 정치개 안이 실질 민주주의의 강화

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 히 의문이다 오늘날 러시아 민주주의의 근본 문제는 참여

와 경쟁을 제한하는 제도뿐만 아니라 비제도 권력에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

난 4년간 푸틴이 총리로 재임하면서도 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재 러시아에는 제정된 규칙을 우회하는 통제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반 푸틴

진 과 야당들이 구체 이고 세 한 정치개 로그램을 내놓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

재 러시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규모에 비해 외경제 의존도가

무 높다는 사실이다 GDP의 약 14 이상이 가스 석유 속 목재 등 원료 는 1차

가공품 수출에 의해 달성되고 있다 반면 소비재 상품 기술 복잡한 가공품들은 극단

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1월 30일 lsquo베도모스티(Ведомости)rsquo에 게재

된 기고문 lsquo우리의 경제 과제에 하여(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squo12)에서 제

시한 차기 정부가 수행할 경제정책의 목표 방향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 하고 있다

그는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 응하기 해서는 경제구조

다각화에 기 한 신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2000년 부터 유지하고

있는 이른바 lsquo 리자본주의(managed capitalism)rsquo 노선의 부분 인 변화를 고했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기술 후진성 극복 경제의 신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 등의 내용을 포 하고 있다

첫째 기술 후진성 극복 방안으로 몇 개의 분야에서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

확보(제약 첨단기술화학 혼합 비 속 재료 항공기 제작 산업 정보ㆍ커뮤니 이션

기술 나노기술 원자력 산업 우주 기술) 국가가 우선과제 선호를 결정하고 이를

지원하는 산업정책 유지 형 국유기업들 수직 으로 통합된 부문 홀딩스들(로스테

흐놀로기 로스아톰 연합 항공기생산 회사 연합 조선 회사 등)의 지구 경쟁력 강화

12)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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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45

단계 인 주식 매도를 통한 일부 국유기업의 공개기업으로 환(로스테흐놀로기 로스

압토도르 로스아톰 등) 2016년까지 일부 원료 기업들에서 국가의 참여 몫 감소와 자

연독 방 산업에 련되지 않은 비원료 기업들로부터 철수 민 화와 첨단기술 발

에서 러시아 자본 지구 투자자들의 극 참여 유도 등이 언 되었다

둘째 경제의 신 과제로 사 기업들의 경쟁 보장 응용 개발의 상업화 투자( 학의

신 인 라 건설 lsquo스콜코보rsquo 로젝트) 2020년까지 세계 수 의 몇 개 학 육

성(연구 들에 한 지속 인 재정지원 이 집단들의 국제 성격 강화) lsquo교육rsquo 부문

재정의 50를 학의 RampD에 투자 모든 문교육 분야의 재구조화 과학아카데미 주

요 학들 국립학술센터들의 기 탐색연구 10개년 계획 수립 수행 보고 몇 차

례에 걸친(2018년에 250만 루블까지) 과학아카데미 연구소들에 한 국가학술펀드들의

재정지원 확 사 기업들의 RampD 투자( 체 수입의 3-5) 유도를 한 세제 개발

수입기술의 최 한 신속한 습득 규모 인 라 로젝트들에 한 지원 교통망 확충

(시베리아 극동과의 교통망 지방 도로망) 규모 경제 심지 주변 토지 개발 도시

들의 반경을 15-2배 확장하여 근 가능한 토지 확 국가ㆍ사 기업 트 십을 통

한 인 라(특히 도로망) 발 지출의 효율성 제고를 해 인 라 개발을 한 국제

경쟁 유도(외국기업들의 범 한 참여 유도) 2013년부터 국가가 참여하는 모든 규

모 신 로젝트들에 의무 인 공개 기술 가격 감사 조직(국제 문가들의 참여)

식량안보와 농업의 경쟁력 유지 소기업의 형성을 한 농업 보조 지원 등이 제

시되었다

셋째 경제개 을 한 자본 확보 방안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 ( 세동맹 단일경제

공간 CIS 자유무역지 잠재력 이용) 비즈니스 환경 개선(법제 개 투명성 제고 비

즈니스 활동에 한 국가통제 이데올로기의 변화 기능의 진 제한) 국민들의 투

자 유인 로그램 마련(연 신탁펀드들 집단투자펀드들의 이용) 등이 언 되었다

넷째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 축소 차원에서 국가 조정 범 축소 규제를 시장메커

니즘으로 행정 통제를 책임 보험으로 교체 경쟁력 제고를 한 민 화 국가가 지배

으로 참여하는 기업들과 은행들 자연독 (가즈 롬 등)의 비 축소와 그들로부터

비주력 사업(미디어 홀딩스 등) 분리 사 기업의 정상 인 발 을 한 국유기업의 새

로운 자산 획득 제한 등이 언 되었다

다섯째 성장의 거시경제 조건으로 산 지출의 효율성 제고(우선과제의 명확한 선

택 과잉의 거부 국가구매 시 건설 요 질 가격에 한 엄격한 통제 매년 GDP

의 1-2에 해당하는 산의 5-10 약) 균형 인 연 시스템 운 (국가 산에서

연 펀드로 이 감소) 세 수입 확 (비원료섹터에 세 부담 증가 배제 비싼 부동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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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성훈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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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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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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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4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산 고 상품 주류 담배 소비 등에 한 증세 고 소비에 한 부유세 부과 내년부

터 비싼 주택 자동차 소유자들에 한 증세) 국가 수입 지출의 장기 균형 복원

신 한 산 차입 국가채무의 최소화 낮은 노동생산성 문제 해결(새 세 를 해 높

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높은 임 을 주는 일자리의 규모 확 통 섹터 새로

운 섹터들에서 생산의 화) 등이 명시되었다

푸틴은 이러한 경제개 을 통해 달성하려는 구체 목표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까지 GDP에서 첨단기술 지식기반 부문의 몫을 재의 15배로 첨단기술의 수출은

2배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둘째 2020년까지 생산성을 지 의 2배로 고임 일자리 확

로 평균임 을 2011년 가격 기 으로 16-17배 즉 4만 루블까지 증가시키는 것이

다 셋째 기술 신을 도입한 기업의 몫을 10년 동안 25배 즉 105에서 25로 증

가시키며( 재의 유럽 수 ) 이 과정에서 2020년까지 일자리의 반 이상을 소기업

이 차지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푸틴의 경제개 안은 로벌 경제 기와 WTO 가입이라는 변화된 환경에서 러시아

경제의 새로운 발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산층과 민간기업의 경제개 참여라는

사고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속 인 경제성장을 해서는 과도한 비 을 차지하는 원료ㆍ

에 지 부문 외에 경제구조 다각화와 RampD 투자를 통해 세계 수 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 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로벌 경제 기 상황은 경제개 에

필요한 투자의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국가주도 경제와 산업정책의 효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부분 인 민 화와 국가

의 역할 축소 러시아 국민들의 투자 유인 로그램 마련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통

해 산층과 민간기업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여 그들의 역량을 최 한 끌어내는 것은

시 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개 안의 실화는 근본 으로 경제

의 구조 신에 필요한 산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담보할 수 있는 민 화 정책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단된다

Ⅲ 외정책의 목표 방향

1 러시아가 직면한 외 문제들과 외정책의 목표

푸틴은 2012년 1월 16일 lsquo이즈베스티야(Известия)rsquo에 게재된 기고문13)을 통해 ldquo소

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성립되었던 lsquo일극성rsquo 상을 포함한 체제의 종언이 명백해졌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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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47

다rdquo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지 의 세계를 ldquo이 의 단일한 lsquo힘의 극rsquo은 이미 지구 안

정성을 지탱할 능력이 없고 새로운 향력의 심들은 아직 이것을 할 비가 되어있

지 않다rdquo고 주장했다 한 세계경제 과정과 안보 상황에서 격히 증가하는 비 측성

을 러시아가 직시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을 강조했다

이와 련하여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

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는 세계(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

)rsquo14)에서 푸틴이 언 한 러시아의 외 문제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

째 국제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MD 시스템 구축 로그램 둘

째 이라크 리비아 그리고 시리아에 시도되고 있는 국제규범과 국가주권에 한

셋째 이란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 확산과 이에 한 무력 해결 시도 넷

째 러시아 경제 특히 시베리아와 극동 경제 발 에 아태지역의 경제성장 이용 가능

성 모색 넷째 유럽 경제 기 해결과 에 지 력 강화의 필요성 다섯째 WTO 가입

에 따른 경제외교 활성화 요구 여섯째 재외동포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외교 강화 등

이다

메드베데 정부의 외정책은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지구 지역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강 국들과

의 립 지양 국경 주변의 분쟁 방지 선진국들로부터의 자본투자와 첨단기술 도입

활성화 등이 핵심과제 다15) 선을 앞두고 푸틴이 발표한 여러 기고문이나 선거공약

에는 미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 수사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 과제의 설

정이나 기존 노선의 큰 변화를 고하는 언 은 보이지 않는다 한 러시아 정치상황

의 변화는 지속 인 경제성장을 통한 체제의 lsquo도구 정당성rsquo 확보를 더욱더 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3기 푸틴 정부의 외정책은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없는 한 메

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망된다

13)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1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15) 제성훈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p 46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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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4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2 외정책의 우선과제와 방향

1)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차기 정부의 가장 요한 과제 하나는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것

이다 작년 12월 22일 메드베데 는 연방의회 교서16)에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의

잠재력 이용과 유라시아 연합(Евразийский союз) 형성을 요한 과제로 지 했으며

12월 26일 라 로 외무장 역시 lsquo인테르 스(Интерфакс)rsquo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러시아 외교의 가장 큰 성과로 CIS 공간에서의 통합과정 진 을 지 한 바 있다17)

하지만 지난 2월 27일 발표된 푸틴의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는 이와 련된 내

용이 빠져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유라시아 연합에

한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유라시

아 연합 형성을 소련 재건 시도 는 탈소비에트 지역에 한 새로운 패권주의 로젝

트로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탈소비에트 공간의 통합문제를 외정책 련 기고문 신

경제정책에 한 기고문에서 언 한 것으로 단된다 1월 30일 발표된 경제정책 련

기고문에서 푸틴은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의 잠재력을 활용하여 내

수시장 규모를 확 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둘째 작년 10월 3일 lsquo이즈베스티

야rsquo에 게재된 기고문 lsquo유라시아를 한 새로운 통합 로젝트-오늘 태어나고 있는 미

래(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squo18)에서 이에 한 과제가 이미 명확하게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푸틴은 이 기

고문에서 러시아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세동맹과 단일경제공간을 기반으로 하여 더

긴 한 경제 통화정책 조정으로 나아가는 완 한 경제연합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하나의 극이자 유럽과 역동 인 아태지역 간의 효

과 인 lsquo연결 끈rsquo이 될 수 있는 강력한 국 조직의 모델로서 유라시아 연합을 제안

했다 한 세동맹 단일경제공간에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참여시키면서

참여국을 진 으로 확 하면 더 높은 수 의 통합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년간 탈소비에트 공간에서는 다양한 통합이 시도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기구

가 탄생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여 히 나오고 있지 않다 탈소비에트 국가들 간의 갈등

과 분쟁(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통합에 한 소극

16) Дмитрий Медведев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2011 г)17)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18)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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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49

입장을 가진 국가들로 인해 국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 력기구(SCO)를 제외한

부분의 기구들이 추진력을 잃고 형식 인 기구로 락했다 한 다양한 통합기구들의

역할 분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드베데 정부는 세동맹 단일경제공간

CIS 자유무역지 등을 지역통합의 새로운 기제들로 이용해왔다19)

푸틴 역시 그동안 수차례 경제통합을 통한 내수시장 확 와 유라시아 연합 건설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통한 러시아의 탈소비에트 공간 통합 로젝트는 차기

정부의 외정책에서 큰 비 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 과정에서 다른 국가들

의 참여도 극 독려할 것이다 이미 키르기스스탄이 2012년부터 세동맹에 참여하기

로 결정했고 몰도바는 가입에 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압하지야

심지어 시리아도 이에 심을 보이고 있다 한 러시아는 몽골에게도 가입을 권유하

고 있다20) 러시아는 작년 가스공 가격 인하를 가로 우크라이나를 세동맹과 단일

경제공간에 참여시키려 노력했지만 야 코비치 집권을 계기로 균형외교를 선언한 우크

라이나는 여 히 소극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 우크라이나는 국내정치 문제로 인

해 유럽연합과 갈등 계에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세동맹에 가입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

2)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 응

푸틴은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

책 련 기고문21)에서 미국과 나토가 주도하는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를 비난하

며 ldquo 가 신뢰를 침식하고 있는가rdquo라고 물었다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이 장기 망에

서 설정된 과제라면 유럽 MD 문제 해결은 가장 시 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

19) 2010년 7월 1일 벨로루스 카자흐스탄 러시아 세동맹 참여국 토에서 세법이 발효되었

고 2011년 4월 1일에는 러시아와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폐지되었으며 7월 1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국경에서 통 이 모두 폐지되었다 2011년 10월 19일에는 유라시아경제공

동체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세동맹 참여가 결정되었고 2010년 12월 9일 러시아 카자

흐스탄 벨로루스 정상은 단일경제공간 창설에 한 17개 문서에 서명했다 2011년 11월 18일

lsquo유라시아경제통합선언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조약rsquo lsquo유라시아경제 원회규칙결정rsquo이 서명됨에

따라 2015년까지 유라시아연합 건설을 목표로 올해 1월 1일 단일경제공간이 출범했다 한 국 기구인 유라시아경제 원회도 설치되었다 2011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CIS 회원

국 총리 원회 회의에서는 서명국 간 교역 시 다수 상품에 한 수출입 세 폐지 등을 골자

로 하는 lsquo자유무역지 조약rsquo이 서명되었는데 CIS 11개 회원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

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벨로루스 총 8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20)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

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p 1021)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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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50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유럽 MD 문제는 미국과의 계 나토와의 계 더 나아가 유럽과의 계 설정을 좌

우하는 변수이다

2009년부터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의 핵심과제 하나는 미국과의 상호 력 강

화 다 2008년 8월 러시아ㆍ그루지야 쟁 이후 극 으로 개선되어온 양국 계는 작

년 New START와 lsquo123 정(핵에 지의 평화 이용 부문에서 력에 한 미러

정부간 정)rsquo이 발효되면서 지속 인 발 을 고하는 듯 보 다 하지만 러시아와 미

국의 계를 질 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 되었던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은 아직

도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22)

작년 러시아가 미국 나토와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합의를 해 유럽을 섹터

로 분할하고 러시아가 한 섹터를 책임진다는 구체 제안까지 내놓았지만 미국과 나토

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 유럽 MD가 자신을 상 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 역시 거부되었다 오히려 미국은 작년 9월 나토

의 유럽 MD 시스템 기지를 루마니아 토에 설치하는 정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요격미사일부 가 배치될 정이다 그러자 11월 23일 메드베데 는 텔

비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기 해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공격 경고시스템 이더기지 설치와 MD 시스템의 정보 통제수단을 괴할 수 있

는 복합 조치 개발을 선언했다23)

푸틴 역시 지난 2월 20일 lsquo로씨이스카야 가제타(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rsquo에 게재된 군

사정책 련 기고문 lsquo강해지는 것 러시아를 한 국가안보(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squo24)에서 ldquo미국의 지구 MD와 유럽 MD

에 한 러시아의 군사ㆍ기술 응은 효과 이고 비 칭 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

것은 미국의 MD 시도에 완 히 상응할 것이다rdquo라며 미국과 나토의 정책에 응하기

한 단일 항공ㆍ우주 방 시스템 강화를 선언했다 다른 기고문 lsquo러시아와 변화하

는 세계rsquo에서는 나토의 확장과 미국의 유럽 MD 구축 계획을 lsquo블록 사고의 형rsquo으

로 비난하면서 러시아의 략 핵 억지력에 손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22) New START가 상호 치상태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한 군비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태생 으

로 냉 의 산물인 반면 MD 력은 외부의 에 한 공동의 안보 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실화될 경우 러ㆍ미 계가 질 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23) 메드베데 는 그 로 유럽 MD를 겨냥한 새로운 탄도미사일 배치 러시아의 서쪽과 남쪽에 최

신 타격시스템 배치 등을 열거하면서 2011년 발효된 New STAR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24)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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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51

조 된 략 균형을 무 뜨리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한 lsquo한쪽의 비취약성

은 나머지 모두의 취약성을 의미rsquo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은 MD 시스템 구축으로 말미암아 이미 선언한 응조치가 실화되기

를 원치 않으며 합리 인 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언 하면서 상을 통한

해결에 여 히 기 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추

진하고 있는 23조 루블 규모의 군사력 발 방 산업 콤 스 화 10개년 로

그램을 이른바 lsquo 선용rsquo으로 간주했지만 푸틴의 에서 이것의 명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 략 안정성을 괴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일방 인 유럽 MD 계획인 것이

다 차기 정부는 한편으로 군사력 증강과 군 화 등 유럽 MD 시스템 구축 시도에

맞서는 조치들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나토에 상을 계속 요구할 것으

로 단된다

3)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탈소비에트 시 특히 2000년 1 2기 푸틴 정부 시 러시아 외정책의 가장

lsquo 한rsquo 성과는 국과의 략 동반자 계 발 일 것이다25) 양국 간 경제 계가 활

성화되었고 국경문제도 법 으로 완 히 해결되었으며 지구 지역 차원의 문제에

한 양국의 입장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 결과 재 어도 표면 으로 양국은

례 없는 우호 계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흔히 lsquo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rsquo26)

으로 규정되는 양국 계에는 근본 인 지정학 갈등이 내재되어 있다27) 지난 세기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국을 압도했지만 지난 20년간 속도로 발 한 국은 이제

군사 측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시아를 추월했다 다시 말해 국은 더

이상 러시아의 lsquo하 트 rsquo가 아니다 따라서 러시아는 변화된 지정학 상황에 응

하거나 아니면 국과의 지정학 균형을 유지하기 해 노력해야 한다28)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극동의 발 을 해 국과의 력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lsquo양

날의 칼rsquo이라는 것 한 인식하고 있다 장기 으로 국과의 력 발 은 넓은 토

25) Stephen Kotki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2009) no 5 p 13026) Bobo L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27) 러시아와 국의 지정학 갈등 요인은 제성훈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참조28) 제성훈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

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p 48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참고 문헌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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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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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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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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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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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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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52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은 인구 풍부한 자원으로 표상되는 러시아의 동쪽 토에서 국의 향력 확 를

불가피하게 수반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으로 국과의 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는

차기 정부의 요한 과제 하나이다

이 때문에 푸틴은 2월 27일 발표한 외정책 련 기고문에서 ldquo역동 으로 강화되는

국요인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rdquo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국과의 계 강

화를 특별히 강조했다 푸틴의 견해에 따르면 첫째 국의 경제성장은 lsquo rsquo이 아니

라 거 한 경제 력의 잠재력을 내재한 lsquo도 rsquo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라는 lsquo돛rsquo이

lsquo 국 바람rsquo을 활용할 lsquo기회rsquo로 보고 시베리아와 극동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해

더 극 으로 력 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국은 오늘날 형성되고

있는 평등한 국제질서의 비 을 공유하는 lsquo 트 rsquo이다 따라서 국제무 에서 상호지원

을 계속하면서 민한 지역 지구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 유엔 안보리 BRICs

상하이 력기구(SCO) G20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에서 상호 조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양자 계에서 국경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큰 정치 문제들이 해결되었고 양자

계의 메커니즘도 문서들에 의해 법 으로 보증되었으며 재 양국 지도부간의 신뢰

는 례 없이 높은 수 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푸틴도 인정하듯이 국과의 계에는 제3국에서의 상업 이익 경쟁 양국

간 무역 구조 상호 투자 수 (불법) 이민 문제 등 지 않은 갈등 요인이 여 히 존

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심화

되고 있는 국의 경제 인구학 향력 확 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국과의 우호

계를 유지하면서도 교통 연결망 확 를 비롯한 시베리아 극동의 인 라 건설과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력 발 을 통해 갈등 요인을 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러시아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에 국가 역량을 집 시키면서

2000년 후반부터 아세안과의 계 강화에 극 인 태도를 보이고 최근 남ㆍ북ㆍ러

3자가 참여하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철도 연결 가스 건설 력망 건설)의 실

을 서두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4)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한 등거리 노선 유지

지난 2월 27일 lsquo모스콥스키 노보스티(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rsquo에 게재된 외정책

련 기고문29)에는 북핵문제와 북ㆍ러 계에 한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례 으로

상당히 비 있게 언 되었다 푸틴은 북한 핵 로그램의 근본 원인이 다른 나라의

29) Владимир Путин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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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02 29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

교 러시아연구소 2012 01 18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09 30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

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주 동명사 2009

Bendix Reinhard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Kotkin Stephe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no 5 (2009)

Lipset Seymour Martin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Lo Bob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

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53

국내문제에 한 외부의 무력 개입 즉 lsquo인도 개입rsquo 시도에 있다고 비 했다 이에

입각하여 제시된 북핵문제에 한 입장은 북한의 lsquo군사 핵rsquo 보유 불용 평화 수단

에 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한 6자회담의 신속한 재개 IAEA의 통제 하에서 북

한의 lsquo평화 핵rsquo 이용 보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북한체제에 해서는 다음

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첫째 김정은 체제의 속성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허용될 수

없다 둘째 북한 지도부와 극 인 화를 계속하고 선린 계를 발 시킬 것이다 셋

째 북한을 핵 문제 해결로 이끌어내기 해 한반도에서 상호신뢰 분 기가 강화되고

남북 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내용은 차기 정부의 정책이 1 2기 푸틴 정부가 설정했던 북핵문제 해결에

한 기본 원칙30)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에 해 메드베데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의 사망이 공개되자 러시아는 바로 메드베데 통령 명

의로 김정은에게 조 을 보냈다 국처럼 직 으로 후계체제를 인정하는 내용은 아

니었지만 수신자가 김정은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간 으로 인정한 것이었다 러

시아는 북한의 권력 이양과 김정은 체제 환을 어느 정도 상하고 있었고 별다른 이

견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단된다 이미 2011년 5월 라드코 외정보국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에게 선물을 달한 바 있고 김경희가 신병치료

차 장기간 모스크바에 머물 으며 8월 북ㆍ러정상회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논의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메드베데 의 조 에 나타난 김정은 체제에 한 러시아의 외교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째 김정은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안정되는 것이고 둘째 우호

력 계가 유지되는 것이며 셋째 재 가동 이거나 비 인 경제 력 로젝트를

단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이나 엘리트들의 세력 계 변

화는 세 가지 목표의 실 에 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의주시할 것이다 따라서

차기 정부 역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 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6자

회담 재개에 호의 인 환경 즉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정부가 북한과의 계 발 을 해 한국과의 계를 희생할 것으로 보

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첫째 북한과 추진하고 있는 규모 경제 력 로젝트들이

30) 북핵문제 해결에 한 1 2기 푸틴정부의 기본원칙과 입장에 해서는 제성훈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참조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참고 문헌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02 29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

교 러시아연구소 2012 01 18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09 30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

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주 동명사 2009

Bendix Reinhard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Kotkin Stephe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no 5 (2009)

Lipset Seymour Martin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Lo Bob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

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54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부분 한국과의 경제 력을 제로 하고 있고 둘째 장기 으로 극동 지방에서 증가하

고 있는 국의 경제 향력을 견제하는 데 한국이 여 히 요한 트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가장 결정 인 것은 지난 2000년 1기 푸틴 정

부에 의해 시작된 남북한 등거리 정책이 러시아의 국가이익이 남북 어느 한 쪽과의

계발 에서만 실 될 수 없다는 결론에 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Ⅳ 결론

2000년 푸틴은 친으로부터 소련 해체 후 정치 불안정과 경제 기에 시달리고

있던 러시아를 물려받았다 이후 그는 통령으로서 8년 메드베데 정부의 lsquo실세총리rsquo

로서 4년 간 정치 경제 외 계 등 국정 반에 걸쳐 lsquo푸틴주의(Putinism)rsquo를 실 했

다 민주주의 체제의 규범 정당성을 훼손하는 권 주의 조치들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한 도구 정당성 확보로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

했고 이에 상징조작을 더하여 무소불 의 권력자 lsquo차르rsquo로서 의사 카리스마

지배를 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12월 총선부터 올해 3월 선까지 구도 상하지 못했던 반 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 도시에서 시작된 이른바 lsquo푸틴 반 rsquo 시 가 국 으로 확산

되고 집권세력이 심각한 정치 기에 처하게 되면서 세계 학계와 언론의 심이

러시아의 정치상황이 어떻게 개될 것인가에 집 되었다

2012년 3월 선은 결국 푸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러시아의 정치상황은 이

과 완 히 달라졌다 정치 으로 각성된 산층의 등장과 의사 카리스마 지배의 쇠락

은 차기 정부에게 수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정부는 이제 규범 정당성 회

복을 해 체제 유지에 이 되지 않는 수 에서 산층의 정치 참여 확 와 분권

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 을 단행해야 한다 한 도구 정당성 확보를 해 산

층과 민간의 참여 경쟁 확 를 핵심으로 하는 리자본주의 노선의 부분 인 변화

로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개 과 경제개 의 성공을 해서는 외 환경의 안정이 필요하다 메드

베데 정부는 그동안 lsquo경제 화rsquo라는 내 우선과제의 성공 수행에 필요한 호의

인 외 환경 조성과 외 자원의 효율 이용을 외정책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유지해왔다 재 러시아 국내 정치상황과 차기 정부의 내정책은

더욱더 이러한 외정책노선의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외교 수사나 술의 변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참고 문헌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02 29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

교 러시아연구소 2012 01 18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09 30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

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주 동명사 2009

Bendix Reinhard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Kotkin Stephe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no 5 (2009)

Lipset Seymour Martin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Lo Bob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

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55

화는 있겠지만 차기 정부의 외정책 역시 탈소비에트 지역통합의 가속화 유럽 MD

공동시스템 구축 상 지속 국과의 우호 계 유지 다른 아태지역 국가들과의

계 강화 북한과의 우호 력 강화와 남북간 등거리 노선 유지 등을 우선과제로 하는

메드베데 정부 외정책노선의 연장선상에서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러정책이 필요한가 무엇보다도 먼 우리가 견지

해야 할 원칙은 단기 술 이익을 해 략 장기 이익을 희생해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한반도 기상황에서 배타 지지를 요구하는 것은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

하게 만들고 양국 계의 한계를 노출하는 성 한 악수(惡手)일 뿐이다 한 남북 계

악화의 덫에 빠져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 로젝트의 실 을 주 하는 것 역시 시간

이 우리 편이라고 믿는 착각의 소산이다 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장기 망

에 기 한 략 사고이다 먼 한반도 기상황에서 긴장 고조를 방지하는 완충자로

서 한 정치 타 을 진하는 매자로서 그동안 러시아가 담당한 역할을 인정하고

남북 계의 개선에 이를 히 활용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차기 정부가 더 극 으

로 추진할 시베리아ㆍ극동에서의 인 라 구축에 극 참여하여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신뢰할만한 경제 력 트 로서 입지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남ㆍ북ㆍ러 3자 경제

력으로 연결하여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의 물 토 를 강화해야 한다 푸틴이 언 한

환 세계질서와 lsquo새롭고도 오래된rsquo 푸틴 정부의 등장은 지 우리에게 새로운 한ㆍ

러 계의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참고 문헌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02 29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

교 러시아연구소 2012 01 18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09 30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

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주 동명사 2009

Bendix Reinhard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Kotkin Stephe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no 5 (2009)

Lipset Seymour Martin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Lo Bob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

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56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참고 문헌

성경륭 ldquo민주주의와 세계화 제3세계의 민주 명rdquo 한배호 편 985172세계화와 민주주의985173 성남 세종연구소 1996

라승도 ldquo우리 뒤에 승리가 있을 것이다 lsquo푸틴 쇼rsquo 쟁의 기억을 재소환하다rdquo Russia Watch 5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02 29

ldquo푸틴의 성탄 종교 행보의 정치 의미rdquo Russia Watch 4호 한국외국어 학

교 러시아연구소 2012 01 18

ldquo푸틴의 이미지 술 연행의 정치 함의rdquo Russia Watch 1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1 09 30

우평균 ldquo러시아 선 결과 분석과 산층의 정치세력화 가능성rdquo 2012년 한국슬라 학회

춘계학술회의 발표문 (2012 03 23)

제성훈 ldquo탈냉 기 몽골ㆍ러시아 계의 역동성rdquo 단국 학교 몽골연구소 주최 제5회 몽골

심포지엄-몽골의 외 계 발표문 (2012 03 16)

ldquo외교ㆍ안보 결산 평가와 망을 심으로rdquo 9851722011 Russia Report Events amp Analysis985173 용인 한국외국어 학교 러시아연구소 2012

ldquo메드베데 정부의 새로운 외정책노선 정책기조 변화의 원인 수행과정 분석을

심으로rdquo 985172국제지역연구985173 15권 1호 (2011)

ldquo북핵문제에 한 러시아의 인식과 정책 지향 국과의 입장차를 심으로rdquo 985172세계지역연구논총985173 28집 1호 (2010)

ldquo러시아 국정책의 지정학 지향 2000년 양국 계를 심으로rdquo 985172한국정치

학회보985173 43집 4호 (2009)

랭크 슨 이명남sdot김왕식 역 985172비교정치학985173 주 동명사 2009

Bendix Reinhard Kings or People Power and the Mandate to Rul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8

Kotkin Stephen ldquoThe Unbalanced Trianglerdquo Foreign Affairs vol 88 no 5 (2009)

Lipset Seymour Martin Political Man The Social Bases of Politics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1981

Lo Bobo Axis of Convenience Moscow Beijing and the New Geopolitics London Chatham House 2008

Медведев Дмитрий Послание Президента Федеральному Собранию (22 декабря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제성훈 ∥ 157

2011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и меняющийся мирrdquo Московские новости (27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Быть сильными гарантии национальной безопасности для

Россииrdquo Российская газета (20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Демократия и качество государстваrdquo Коммерсантъ (6 феврал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О наших экономических задачахrdquo Ведомости (30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Россия сосредотачивается - вызовы на которые мы должны

ответитьrdquo Известия (16 января 2012 г)

Путин Владимир ldquoНовый интеграционный проект для Евразии - будущее которое рождается сегодняrdquo Известия (3 октября 2011 г)

ldquoГлава МИД РФ Сергей Лавров итоги годаrdquo INTERFAXRU (26 декабря 2011 г) httpwwwinterfaxrutxtaspid=223795 (검색일 2012 3 15)

Винокурова Екатерина ldquoРеформа назадrdquo газетаru (16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gazetarupoliticselections201120120215_a_4002081shtml (검색일 2012 03 15)

Петров Николай ldquoПутин слишком долго был царемrdquo Свободная Пресса (11 января

2012 г) httpsvpressarupoliticarticle51663 (검색일 2012 03 15)

Привалова Мария ldquoСредний класс России фантом становится реальностьюrdquo РБК

(25 апреля 2012 г) httptoprbcrueconomics25042012647997shtml (검색일 2012 04 25)

Тренин Дмитрий ldquoВыборы в России протесты и властьrdquo inoСМИRu (29 февраля

2012 г) httpwwwinosmirupolitic20120229187193590html (검색일 2012 03 15)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

158 ∥ 세계지역연구논총 30집 1호

ABSTRACT

Return of Putin Russiarsquos Future Russiarsquos Domestic and Foreign Policy Outlook after 2012 Presidential Election

Jeh Sung-Hoon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2012 presidential election in Russia was concluded with the victory of Vladimir Putin

in the end and Russiarsquos political situation has changed completely as compared with the

previous The emergence of the politically awakened middle class and the decline of

lsquopseudo-charismaticrsquo domination poses many challenges to the next government Now

the next government has to carry out political reforms with the expansion of political

participation to the middle class and the decentralization as core for the restoration

of normative legitimacy at the level that doesnrsquot threaten the maintenance of the

regime In addition Putinrsquos next government has to maintain economic growth by change

the lsquomanaged capitalismrsquo with the expansion of the participation and the competition of

the middle class and the private sector

For the success of these political and economic reforms the stabilization of the

external environment is required Medvedev set up the creation of a favorable external

environment and the efficient use of external resources for lsquoEconomic modernizationrsquo

as objectives of his foreign policy and has maintained pragmatic policy line The current

domestic political situation in Russia and the next governmentrsquos domestic policy are

going to require succession of that foreign policy line Thus despite the change in

diplomatic rhetorics or tactics Putinrsquos governmentrsquos foreign policy will be performed on

the extension of Medvedevrsquos foreign policy line

Key Words Russia Putin normative legitimacy instrumental legitimacy Domestic and

Foreign policy

접수일(2012년 4월 2일) 심사일(2012년 4월 10일) 게재확정일(2012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