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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영어 이야기 Tuntu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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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영어 이야기 Tuntu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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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는 왜 새로운 영어교육을 말하는가?˙8

1부 튼튼영어 창업기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_ 튼튼영어 창업주, 박명신 사장

책과 영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보다̇ 14

_ 꿈꾸는 사람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20

_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 24

_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 31

_ 꿈을 위한 여정, 그 첫걸음̇ 38

_ 유니북스, 그 이름에 담긴 생각̇ 40

_ 영어교육 전문 브랜드, 튼튼영어의 탄생̇ 44

_ 열정과 확신으로 준비한 세상의 변화̇ 47

_ 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49

사이 인터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내가 먼저 변한다̇ 52 우중현, 전 운전기사

_ 어떤 위기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 54

사이 인터뷰 IMF, 그 험난한 풍랑을 견뎌 낸 이야기̇ 56 최영묵, 전 튼튼영어 경영고문

_ 경영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 가다̇ 59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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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튼튼영어 교육 이념

천만인을 위한 영어교육을 꿈꾸다

_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는 교육으로 말을 세우고 사람을 세운다̇ 64

_ 한국 영어교육을 돌아보다̇ 66

_ 한국 영어교육에 없는 세 가지̇ 73

_ 영어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76

_ 연상력의 힘, 모국어처럼 배우는 영어̇ 81

페라 여사 칼럼 많이 노출될수록 말을 잘한다

故 G.K Ferra, 튼튼영어 편집고문̇ 85

_ 유아영어교육, 어떻게 할까?̇ 87

_ 영어, 평생 공부가 아닌 배움의 수단̇ 91

사이 인터뷰 튼튼영어로 닦은 영어 기본기, 어떤 영어시험도 문제없어̇ 95 우지원, 튼튼장학클럽,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통번역학과

_ 튼튼영어, 한국 영어교육의 바른길을 열어 가다 9̇7

_ 튼튼영어 프로그램, 무엇이 다른가? 1̇00

_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재로 흥미진진한 영어환경̇ 105

페라 여사 칼럼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교재

故 G.K Ferra, 튼튼영어 편집고문̇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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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튼튼영어, 아이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다̇ 111

사이 인터뷰 편집자가 말하는 튼튼영어 교재의 힘̇ 112 정숙명, 튼튼영어 편집

_ 생각에 날개를 달아 주는 영어, 그 한 걸음의 힘 _̇ 115 Little Dragon, Stepping Ahead

사이 인터뷰 Little Dragon과 함께한 사람들̇ 118 이은주, 일러스트레이터

사이 인터뷰 Little Dragon과 함께한 사람들̇ 121 성노헌, 녹음엔지니어 사운드믹스 실장

_ Stepping Ahead, 한국 영어교육의 기준을 바꾸다̇ 124

사이 인터뷰 한국 영어교육의 목표를 바꾼 튼튼영어 모델회원 광고 이야기̇ 127 이재덕, 전 튼튼영어 광고대행사 대표

_ 영어를 또 하나의 모국어로, 순수한 듣기 프로그램_ 튼튼영어주니어̇ 129

사이 인터뷰 편집자가 말하는 튼튼영어주니어 교재의 힘̇ 133 노재신, 튼튼영어 편집

_ 영어의 바다에서 노닐다_ 라트어린이극장̇ 139

_ 하면 되는 프로그램, 하게 돕는 프로그램̇ 144

페라 여사 칼럼 어머니들의 조급증에 당당하라̇ 148

故 G.K Ferra, 튼튼영어 편집고문

_ 배우고자 하는 마음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동기부여자̇ 151

사이 인터뷰 아이의 칭찬거리를 찾아내는 일̇ 154 김대묘, 전 튼튼영어 교육

_ 세월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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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튼튼영어 기업 문화, 인재상

이런 사람, 이런 회사

_ 탐구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164

_ 겨울산 올라가는 사람, 내일의 봄을 보는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170

사이 인터뷰 내가 본 사장, 박명신̇ 182 이선향, 전 수행비서

_ 홀로 설 수 있는 사람만이 같이 설 수 있다̇ 184

사이 인터뷰 책 속에 길이 있다̇ 189 양채경, 튼튼영어 경영지원

_ 사람들 마음에 신뢰를 심어야 진정한 성공̇ 191

_ 진정한 자유인 _ 내가 세운 공로는 내 마음에 있다̇ 193

_ 진정한 리더는 가장 오래, 가장 아프게 우는 사람̇ 198

_ 지금, 당신의 자리에서 출발하라̇ 201

에필로그

사랑의 무게̇ 204

_ 박명신을 말하다̇ 20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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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우리는 왜 새로운 영어교육을 말하는가?

학생 시절 천 원 피자 사업을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 밴

쿠버의 피자 매장 중에는 1달러만 주면, 어른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만큼 커다란 조각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곳이 꽤 많았습니다. 커

다란 피자 한 조각을 천 원에, 그리고 피자와 콜라, 콤보세트를 천

오백 원에 팔면 한국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피자는 거의 원가를 보전하는 수준으로 공급하고, 콤보세트 판

매를 유도하면 이윤이 제법 나겠다. 매장은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

는 대학가에 본점을 내고, 전국에 프랜차이즈를 확장해야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전자메일로 사업 계획서를 보

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무렵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시

작하셨고, 피자 사업은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6개월 후,

아버지는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판정을 받으

셨습니다.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

다. 아버지가 저를 부르셨습니다. 수술 후 성대의 절반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탁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잊고 있었던 피자

사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 피자 사업 계획서 보았다. 그 사업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

“ 예? ”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말씀에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로 서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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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들었습니다.

“네가 쓴 계획서에는 돈 벌 궁리밖에 안 들어 있더라. 돈으로는

절대 사람들의 열정을 살 수가 없다. ”

“ … ….”

그날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은 구상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때 아버

지가 제게 들려 주신 이야기를 종종 떠올리곤 합니다. 아버지는 내

가 무엇을 깨닫기 바라셨을까. 지금도 그 말씀의 의미를 곱씹으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보곤 합니다.

‘ 돈으로는 사람들의 열정을 살 수 없다.’

‘ 그렇다면 무엇으로 사람들의 열정을 살 수 있을까요? ’

제 물음에 대답해 줄 아버지는 지금 세상에 없습니다.

튼튼영어 창립 20년 그리고 창업자인 박명신 사장이 작고한

지 7년 만에 <튼튼영어 이야기>를 발간하려고 합니다. <튼튼영어

이야기>를 통해 튼튼영어의 교육 이념, 핵심 가치, 창업 정신 그

리고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모든 튼튼영어 인과 나누기 위해

서입니다.

기업에서 창업자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그가 말과 행동을 통

해 심어 둔 창업 이념이 그 기업의 DNA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

이 흘러 기업이 성장하고 창업자가 이미 떠난 후에도 그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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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기업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창업

자 故 박명신 사장이 튼튼영어 에 새겨 놓은 DNA, 그 창업 정신

은 ‘올바른 교육에 대한 열정과 확신 ’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튼튼영어 이야기>를 통해 창업주 박명신 사장이 정립한

튼튼영어 의 핵심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세월이 흐르

고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지만, 그 변화의 중

심에서 변함 없이 자리잡고 있을 튼튼영어 의 핵심 가치를 기억하

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튼튼영어 인이 창업 정신과 교육 기업으로

서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그 열정에 공감한다면, 튼튼영어의 미

래는 밝을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영어교육을 주도하고, 수많

은 회원을 성공하게 만든 것처럼, 튼튼영어는 앞으로 다가올 20년

동안에도 변함없이 성공의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튼튼영어 이야기>는 故 박명신 사장의 창업기로 시작합니다.

본문은 총 1, 2,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박명신 사장

의 육성 강연과 육필 원고, 지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

다. 1부 창업기는 가족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집필했으며, 2~3부는 박명신 사장의 육성 강연을 중심

으로 직원, 지사장, 관리교사를 대상으로 한 내용을 발췌하여 박명

신 사장의 관점에서 집필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튼튼영어 라는

회사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창업자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창업

정신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2~3부에서는 그의 육성을 통해 올바

른 영어교육이란 무엇인지, 회사는 그러한 교육 이념과 철학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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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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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 방식으로 실현해 왔는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튼튼영어 가족은 어떤 태도와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튼튼영어

가 추구하는 기업은 어떤 모습인지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튼튼영어 이야기>를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라 부르

겠습니다. 월인천강,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는 의미입

니다. 세상에는 수천, 수만 개의 강이 흐릅니다. 그 강의 크기와 모

양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강을 비추는 달은 오직 하나

입니다. 하나의 ‘달 ’은 튼튼영어 의 창업 정신, 교육 이념 그리고

핵심 가치입니다. 그리고 그 달이 비추는 ‘강 ’은 모든 튼튼영어

인의 마음입니다.

‘즐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영어교육으로 사람을 세우고 말

을 세운다.’는 튼튼영어 의 창업 정신과 이념을 지금 여러분의 마

음에 담고 싶습니다. 하나의 달이 비추는 천 개의 강들이 쉬지 않고

거침없이 흘러 마침내 큰 바다를 이루듯, 우리 모두가 튼튼영어

의 핵심 가치를 향해 쉼 없이 나아갈 때 앞으로 다가올 20년 후에도

영어교육 전문 기업 튼튼영어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을 것입니

다. 우리의 이야기, <튼튼영어 이야기>는 올바른 영어교육에 대한

우리의 확신에 찬 열정을 밝히는 변치 않는 심지가 될 것입니다. T

2010년 6월「튼튼영어」 창립 20주년에,

아들 박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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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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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낍니다.

사탕을 먹으면 누구나 단맛을 느낍니다.

그러나 쓴 나물도 꼭꼭 씹으면 단맛이 나옵니다.

쓴 나물에서 단맛을 끌어냈을 때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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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영어 창업주, 박명신 사장

책과 영어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보다

교육이란

사람을 만드는 것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것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

행복을 추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게 출발점

모른다는 것을 알 때 겸손한 마음이 생기고

애정이 있어야 교육이 이루어진다

숫자로 환산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꽃을 보고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이

꽃에 대해 깊이 연구해서 식물학자가 될 수 있겠는가

시를 쓰는 기교를 아무리 가르친다 해도

더운 여름날 뺨을 스치는 바람에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시를 쓸 수 있겠는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자는 게 교육인데,

인간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고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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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외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 갈 것인가

꽃 한 송이를 보면서 꽃과 나의 관계, 나와 바람의 관계,

자연과 나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무생물을 다룰 때, 미천한 식물을 다룰 때도

관심과 호기심과 애정이 따라야 한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 호기심을 느낄 줄 알고,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자세가 없다면 세상 어떤 이론으로도

교육 사업에 종사할 수 없다.

“사람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사업, 시대를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사업, 무엇보다 교육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사업”

영어교육 사업에 대한 튼튼영어 창업주 故 박명신 사장의 생각

입니다. 즐거움도 없고 깨달음도 없는, 게다가 영어마저 안 되는 영

어공부를 수십 년 동안 아무 반성 없이 해 온 한국 영어교육에 의

문을 던진 박명신. 그는 일생을 사람에 대해, 교육에 대해, 특히 영

어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 탐구자였습니다. 무엇보다 박명신

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며, 삶에 뿌리박은 교육 사업을 어떻

게 일굴 것인가를 항상 고민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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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고, 자신이 어디쯤 왔는지 늘 되돌아보며,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과 자부심을 가졌던 참된 사람이었습니다. 사탕의 단맛보다는

씀바귀의 단맛이 더 깊다는 걸, 참된 자유란 꾸불꾸불한 돌 틈을 비

집고 나오는 고통을 이겨 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눈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1952년 1월 15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도전 정신이 강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만 했습니

다. 지적 호기심과 모험심도 왕성했습니다. 그는 유독 가 보지 않은

곳, 접해 보지 않은 것, 모르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 한국은 아직 전쟁

의 상처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너나없이 모두가 가난했습니다. 대

부분이 초가집이었고, 여러 식구가 단칸방에 모여 사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 태반이었습니

다. 책상이 없어 나무 궤짝이나 밥상에서 책을 읽는 건 예사였습니

다. 읽을거리나 볼거리도 다양하지 않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접

할 수 있는 문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니 궁금증이 생긴다고 해

도 그것을 다 충족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책만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는 손에 잡

히는 책은 모두 읽었습니다. 책 속에는 무궁무진한 새로움이 있었

습니다. 접해 보지 않은 나라, 문화, 자연, 사람들, 이제껏 보지 못한

온갖 신기하고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책은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보물 창고였습니다.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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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그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었고 도전해 볼 만한 일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앞

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가슴은 부풀어 올

랐습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준

다는 이야기는 작은 도시에 사는 한 소년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

었습니다. 소년은 하얀 캔버스 위에 이제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

는 화가처럼, 시간만 나면 머릿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곤 했

습니다.

‘내 앞에는 어떤 삶이 펼쳐질까? ’

중학교 3학년이 되자,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에 대

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좀 더 넓은 세계에서 공부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부

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가 고향에 있는 고등

학교에 진학하길 바랐습니다. 자식을 일찍 품에서 떠나보내고 싶

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접고 고향에 있는 전주고

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서울 유학의 꿈이 좌절되자, 그는 모든 게 다 시들해지고 학교 생

활에 통 재미를 붙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방만 들고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서울

유학이 좌절되고 학교와 공부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장남을 어

머니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열심히 수업을 하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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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그는 책상 앞에 무기력하게 앉아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습

니다. 그러다 문득, 이게 아닌데 싶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다 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씨앗처럼 움텄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끝난 것처럼 상심해 있던

마음을 추슬러 다시 공부에 매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 년 남

짓한 그의 방황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곰

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중학교 때 영어학원에 다녔던 기

억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 영어를 접하기 시작했

을 때의 설렘도 생각났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방학이

되자마자 학원을 찾아갔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그래, 영어를 공부해 보자.’

한 달간 학원을 다니면서 어느 정도 기초는 익혔던 터라, 혼자 공

부를 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일단 평소에 관심이 있던 자연

과학책 원서를 한 권 사서 조금씩 읽어 나갔습니다. 더듬더듬 읽어

나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았습니다. 어떨 땐 모르

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하루에 한 쪽을 넘기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

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했습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영어에 익숙해졌습니다. 혼자 힘으로

한 줄 한 줄 내용을 이해해 나가는 것도 신통했고, 영어를 통해 책

속에 담겨 있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알아 가는 재미도 대단했습

니다. 그때부터 영어가 정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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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더듬 몇 달에 걸쳐 어려운 자연 과학책 한 권을 다 읽고 나

자, 영어공부에 한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읽으니까 영어공부가 될 뿐 아니라, 어휘나 문법 위주의 영어공부

를 할 때는 몰랐던 새로운 지식까지 하나둘씩 알게 되었습니다. 꾸

준히 하다 보니 점점 영어원서를 읽는 게 수월해졌습니다. 책을 읽

으면 읽을수록 알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영어권 나라의 문학작품부터 읽었습니다. 문학작품을 읽고 나자

영미 문화와 역사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영어원

서를 읽게 되었고 그럴수록 알고 싶은 것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다방면의 지식이 쌓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그는 ‘영어 ’라는 창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습

니다. 그 창은 그가 이제껏 가지고 있었던 그 어떤 창보다도 훨씬

크고 투명한 창이었습니다. T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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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사람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

어느새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원서를 쓸 무

렵이 되자, 모이기만 하면 입시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꼭 가야 되는지에 대해 적잖은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래서 부모님께 대학 진학을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시만

해도 출세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

이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모자라서 대학에 가지 못

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집안 형편도 어렵지 않은 그가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시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

리시며 몇 번이나 다시 생각해 보라고 간곡하게 설득했습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는 결심이 전혀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

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학을 나와야만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 자신이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지 않는 대신 나는 평생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늘 공부하겠다.’ 그는 자기 자신과 굳

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는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

고 생각하는 길, 이미 만들어진 안정된 길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대학 간판에 목을 매며 살고 싶진 않아. 쭉 뻗은 고속도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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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가시덤불 속이라도 상관없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 보고

싶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학생으로 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틈틈이

영어를 통해 사회, 역사, 문화,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사고를 넓혀 나갔습니다.

‘지금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로운 길을 찾을 것 ’

‘좋아하는 일을 하되 즐기면서 할 것 ’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순간순간 행복을 느낄 것 ’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 ’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사회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

다. 정식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했습니다. 하

지만 팍팍하고 고단한 사회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영어공부만

큼은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을 하자,

책임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어떤 일을 해서라도 가장으로서 생계

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취업을 하려고 해도

번번이 ‘대학 졸업 ’이라는 자격 조건에 걸려서 면접 기회조차 주어

지지 않았습니다. 시험만 본다면 실력으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답답한 마음만 커져 갔습니다. 매번 입사시험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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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자 그는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급기야 당장

다음 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대학에 가자. 대신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하는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인생에서 아무 걱정 없이 학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대학 4년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장

이 없어서 겪어야 했던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4년이라는 시간을 포기한 것이 뒤늦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

니다. 늦었지만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역사를 전공하며 공부를 원

없이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아들의 결심을 반가워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에 대해서

는 서로 의견이 달랐습니다. 부모님은 의대에 가길 원했습니다. 장

남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

지만 그가 대학에 가고 싶었던 것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지, 간판

을 따거나 주류 사회에 편입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

나았습니다. 억지로 하는 공부는 보람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부모

님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자, 그는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렸습니

다. 그리고 평생 학문을 벗하며 살기로 한 결심을 다시 한 번 굳혔

습니다.

그는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지인과 동업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돈 300만 원을 시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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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한 것입니다. 그 당시 300만 원은 집 한

채를 살 정도로 큰돈이었습니다. 사업 경험은 없었지만 그는 의욕

적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업은 실패로 끝

나고 말았습니다. 투자했던 돈을 모두 날리고 한 푼도 건지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성급히

일을 시작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당시 아내는 첫아이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아내의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 갔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습

니다. 구둣주걱을 떼다가 구둣방에 팔기도 하고, 방문판매 사원이

되어 백과사전을 팔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책 한 권 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생계가 막막한 고비를 여

러 번 겪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영어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 새로

운 것에 대한 그의 관심은 식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를 알고 나면

궁금한 것이 열 개, 스무 개 더 늘었습니다. 공부할 것도 너무나 많

았습니다. 영어실력이 쌓이자 그는 그리스어, 히브리어까지 공부

했습니다. 몇 년을 독학으로 익힌 끝에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도 어

느 정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쉼 없이 배움을 계속하는 동

안 시간도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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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

그러던 어느 날, 국내 굴지의 영어교육 기업에서 낸 사원 모집 공

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채용 공고에는 ‘영문학과 졸업자 또는 그에

준하는 자격이 있는 자’ 라는 자격 제한이 있었습니다. 비록 영문학

과를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영어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그는 망설이지 않고 지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필기시험을

보러 가서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습니다. 지원자들이 많았고

문제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시험을 치렀는지 하나도 기억

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깨가 축 처져서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아내

가 시험을 잘 보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생각보다 시험 문제가 어려

웠다며 고개를 젓자 아내는 다 잘될 거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

지만 그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합격자 발표일이 돌아왔지만 그는 차마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

았습니다.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합격이든 불

합격이든 눈으로 직접 결과를 확인하겠다며 아기를 업고 회사로

갔던 아내가 얼마 후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여보, 합격했어요 ! 당신 이름이 있어요.”

28세, 그는 그렇게 영어교육 회사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회사 생

활은 재미있었습니다. 동료들과도 잘 지냈고, 일하는 것도 신이 났

습니다. 업무를 잘 파악해 일을 처리하는 속도도 빨랐습니다. 그러

자 점점 회사에서 신임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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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사에 다니면서도 영어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

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서 읽기는 되는데, 듣기가 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서류 가방만 한 녹음기를 어깨에 메고 다니며 영어

테이프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씩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었습

니다. 얼마 후 들고 다니기 간편한 워크맨이 나오자, 워크맨을 이용

해서 매일 영어테이프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헤

드가 닳아 소리가 늘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망가진 워크맨이

여러 대였습니다. 자가용이 생기고 나서는 차 안에서 영어테이프

를 들었습니다. 영어테이프로 소설, 철학, 경제학 책을 읽었습니다.

영어테이프 듣기는 그의 평생 영어공부 습관이 되었습니다.

한 달 월급을 다 주고 <World Book> 백과사전을 중고로 산 것

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그는 저녁마다 어린 자녀들을 앉혀 놓고 백

과사전을 읽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아버지가 들

려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

으로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평생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

습니다.

“책에 세상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단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책만

큼 좋은 친구는 없어.”

그는 백과사전을 무척 아꼈습니다. 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잘 정

도였습니다. 그에게 <World Book > 백과사전은 그냥 사전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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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아이들과의 추억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향한 아버지의 소망이

었고,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고 난 뒤

에, 미국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절판된 <World Book> 백과사전을

기어이 구해 놓기도 했습니다.

얼마 후 그는 회사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영어세계>라는

잡지를 만드는 부서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잡지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책임자가 된 것입니다. 매달 잡지를 만드는

일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획을 하고, 원고 청탁을 넣고,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다 보면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한 달에 겨

우 하루, 이틀 쉬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인쇄를 하고 나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어 달 정도 잡지 편집 업무를

해 보니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강 윤곽이 잡혔습니다. 그러

자 일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업무 파악을 마치자, 3주 만에 모든 업

무를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쉬던 것을 일주일 가량

쉴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그는 그 시간에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으니, 이틀 정도만 쉬고 회사에 출근하라는 부서장의 지시가 내

려왔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이틀만 쉬고 회사에 출근을 해

서 자료를 찾거나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부하 직원들이 일을 끝내

고 나서도 상사 눈치나 보면서 미적거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습니

다. 일을 할 때는 열심히 하고, 할 일을 마친 뒤에는 얼마든지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이 유능해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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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발전할 테니, 직원들이 자기 계발을 하는 게 결과적으로는 회

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1982년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영어평가 토익TOEIC을 한국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그러고는 직원들에게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한국 사람들만 응시한 시험이었는데, 예상

치 않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가 전체 1등을 차지한 것입니다. 부

상으로 유네스코 주최로 일본에서 열리는 월간 잡지 세미나에 한

국 대표로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하

고 있던 그에게는 일본 영어교육 시장을 돌아볼 수 있는 더없이 좋

은 기회였습니다.

그 세미나 참석 기간 중 일본 서점을 찾았는데, 그곳을 둘러보다

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영어일기장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영어로 일기를 쓰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되어

영어표현력도 키울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

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자비를 들여서 영어일기 노트를 제작했습

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공들여 만든 영어일기 노트

가 한 권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영어로 일기

를 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앞서 가다 보니,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입니다.

영어일기 노트 제작은 그의 첫 번째 영어교육 사업 도전이었습

니다. 의욕적으로 준비한 사업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에게 일

본 세미나는 평생을 이어 갈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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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영어교육 사업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던 페라G.K Ferra , 전 튼튼영

어 편집고문 여사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페라 여사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

치다가, 1960년대 초반에 한국에 정착하여 이화여대, 고려대 등 대

학교와 연구 기관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영어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페라 여사는 서대문에서 라트어학원을 운영 중

이었습니다. 라트 LATT, Language Arts Training & Test 어학원은 라트테

스트 LATT Test 라는 영어평가를 주관했는데, 라트테스트는 국가 공

공 기관과 공사에서 직원들을 해외로 파견하거나 승진 자격을 검증

하기 위한 영어평가로 활용되었습니다. 그 역시 일본 세미나에 참

석하기 위해 라트테스트에 응시했습니다. 그때 응시 인터뷰를 진행

했던 인연으로 그는 페라 여사와 원고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페라 여사를 만나 영어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원

고에 대한 자문도 받으며, 두 사람은 친분을 쌓아 나갔습니다.

그의 회사 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갔습니다. 일을 잘해 실력도 인

정받고, 남들보다 진급도 빨랐습니다. <영어세계>는 그가 맡고 난

뒤 판매 부수가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과 같이 일을

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회사에 미국 유학을 다녀온 직원이

입사했습니다. 당시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인재가 귀한 시절이었던

터라 그 직원은 회장님의 큰 기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그 직

원과 박명신이 함께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박명신의 의견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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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회장님께서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자네가 뭘 안다고 나서는 거야 !”

그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지 학력으로 자신의 의견을 평가하

는 것 같아 실망스럽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바로 다음 날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퇴사하고 난 박명신은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영어잡

지를 만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쪽으로 생각을 굳히자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잡지로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책으로 할 때보다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교육이라는 목적에도 잘 맞을 것 같

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잡지를 만들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나갔습니

다. 1982년 당시는 전두환 대통령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계기

로, 국제 사회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때였습니

다. 또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

했습니다. 그는 머지않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질 거라고 예측했습

니다. 그렇다면 한국인 한 명 한 명이 문화 전도사가 되어 우리 문

화를 소개할 일이 많아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 앞으로는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할 일이 많아질

거야. 그렇다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영어잡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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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

신이 만든 잡지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일에

자신이 공부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그간의 영어공부가 보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야 ! ’

그는 의욕적으로 차근차근 영어잡지 창간 준비를 해 나갔습니

다. 제호를 <영어광장>으로 정하고, 같이 편집을 할 직원도 구했습

니다. 3개월간 밤낮없이 잡지 창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잡지는 한 호도 발간하지 못했습니다. 투자를 약속했던 사람이 갑

자기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왜 갑자기 투자가가 마음

을 바꾸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의욕만

앞섰지, 사람들 마음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를 통해 새로운 외국 문물을 접

하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익숙한 우리나라 문화나

위인, 전래 동화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려고 했으니 잡지를 발간했

다고 해도 독자를 모으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

니다. 그렇게 두 번째 사업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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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

그는 두 번의 실패를 통해 ‘교육 ’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 사람들

에게 영어는 여전히 어렵고 지루한 공부인데, 그는 자신이 낸 아이

디어에만 빠져 이제 막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수준을 미처 생

각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야.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야 하는 거지. 새로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가지고 있었

던 것을 꺼내 주는 거야. 그리고 모르는 것은 알아 나가도록 도와주

는 거지.’

그는 교육이란 무엇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

었습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사

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주는 것

이 아니라, 맺은 관계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었습

니다. 그럼으로써 상대방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습니다. 실패는 썼지만 좋은 약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교육 사업에 대해 비전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가

중요한 만큼, 교육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

니다. 그는 영어교육 사업을 하더라도, 영어를 돈벌이로 삼고 싶지

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

였습니다.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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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영어학습지 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습니다. 전 회

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인정받아 편집부장으로 근무하게 된 것입니

다. 입사를 결정하고 출근하던 날 그는 넥타이를 매면서 생각했습

니다.

‘딱 3년만 다니자 ! ’

마음속 깊은 곳에 언젠가는 자신의 회사를 세우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사하자마자 그는 본격적으로 초등학생을 대

상으로 하는 영어교재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교육’ 하면,

읽기와 쓰기를 익히는 문자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

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알파벳을 쓰는 것부터 가르쳤

습니다. 알파벳을 익힌 뒤에는 ‘This is a book.’ , ‘Good morning.’

같은 문장을 가르쳤습니다. 당시 영어교과서의 예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알파벳부터 익히는 것보다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장을 통해 영어를 익히는 게 훨씬 더 효과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생활

에서 쓰는 문장으로 영어교재를 집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의 영어교육 방식을 주장하던 사람들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새롭

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원고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녹음이

며 그림까지 모든 것을 최고로 하고 싶었지만, 경비 문제로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거듭되자 창업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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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은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원하는 교재를 마음껏 만들려면

창업을 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교재를 만들고 싶어.’

정성을 다해 교재를 만들어도, 모든 교재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야기 중심의 교재를 기획하고 출시했을

때 당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직접 원고를 쓰고 화가

를 선택해 최선을 다해 만든 교재를 사람들이 외면하자, 그는 마음

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

래서 직접 지사를 돌아다니며 지사장들과 교사들에게 자신이 만든

교재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통해서 그는 교재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본사와 교사를 연

결하는 지사장이 교재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교사들이 교재

를 좋아할 수 없고, 교사가 교재에 애정이 없으면 아이들에게도 제

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는 일부 교육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교사들에

게 영어교육에 대한 강의를 하러 다니게 된 것입니다. 당시 국내에

는 교사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

지 않았습니다. 모델로 삼을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교

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일단 국내에 소개된 영어교육

관련 서적들을 보고, 교육 방향을 조금씩 잡아 나갔습니다. 또 외국

서적을 보면서 외국에서는 영어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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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궁금증만 무성할

뿐, 특별히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는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했습니다.

왜 수년간 영어공부를 하는데 영어로 말 한마디 못 하는 걸까? 그

는 교육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교

육 방법이 잘못되어 있으니, 제대로 된 교재가 나올 리 없습니다.

문자와 문법 위주의 영어공부에 치중하는 한국에서는 영어소리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영어를 배우는 목적도 왜곡되

어 있었습니다. 다들 높은 시험 점수를 받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영어공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말, 언어로서의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데는 생각이 미치

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가 아니

므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의 영어교육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채택하는 문자 중심의 교육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았습니

다. 그는 우리 실정에 맞는 영어학습 원리, 한국 사람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로서 익힐 수 있는 학습법과 영어교재가 필요하다고 생

각했습니다.

그가 페라 여사와 부쩍 가까워진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두 사

람은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한국 아이를 위한 올바른 영

어교육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한국 영어교육의 문제

점에 대한 페라 여사의 지적은 날카로웠습니다. 전통적인 문자 중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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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영어교육은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페라 여사는 영어도 언어이니 문자보다

소리를 통해 접근하고,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듯 배워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영어공부는 학습이 아니라 말을 배우는 것이라는

그의 생각과 딱 맞았습니다. 문자나 시험 위주의 공부가 아닌,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

어야 한다는 조언도 해 주었습니다. 페라 여사와 영어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페라 여사와 대화

를 통해서 그는 구체적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영어교육의 틀을 잡

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혼자 영어를 공부하면서 터

득했던 체험들도 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 좋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

기가 들려왔습니다. 영어 읽기, 쓰기를 단기간에 완성해 주는 프로

그램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길래 그렇게 금방 효과를

보는 것인지 모두 궁금해했습니다. 회사는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단을 꾸려 미국 LA로 보냈습니다. 얼마 뒤 보고회가 열렸습니

다. 미국 현지 어학원에서 진행하는 이민자를 위한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파닉스 프로그램인데, 6개월 정도만 학습하면 영어

로 읽고 쓰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파닉스 프로그

램으로 문자와 소리, 발음 규칙을 외우면 정말 영어를 읽고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하여 편집자와 사업 현장에 있

는 사람들 사이에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금방 학습 효과를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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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니 사업적으로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24시

간 영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미국 이민자들이 학습하는 프로그램

이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인지 의문을 품는 사람

도 있었습니다. 파닉스 프로그램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

램이므로 영어노출량이 적고 영어를 처음 배우는 우리나라 아이들

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금방 학습 효과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에게 파닉

스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하면 알파벳 쓰는 것부터 먼

저 떠올렸습니다. 다들 그렇게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것이 당

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파닉스 프로그램 교재

처럼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재는 학부모들에게 더없이 반

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논의가 계속되었지만 회사는 그 프로그램이 영어를

읽고 쓰기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며,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

단했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의 파닉스 프로그램을 참조한 본격적인

파닉스 교재를 프로그램의 핵심 축으로 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그는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교육

은 듣기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그의 생각과 회사가 추구하

게 될 방향은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

각이 달랐으므로 자신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는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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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4개월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사표를 냈습니다. 입사하면

서 했던 3년만 근무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한 것입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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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한 여정, 그 첫걸음

회사를 나온 뒤 박명신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을지 영어학습 원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들을 정리

하고 발전시켜서 차근차근 영어학습법에 대한 체계를 세우는 한

편, 영어교재의 가닥을 잡아 갔습니다.

고민을 거듭할수록 영어교육은 문자가 아니라 소리 위주로 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말을 배웠듯이,

영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어민들만큼 영어소

리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소리가 낯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계속 영어소리를 들을까?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접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좀 더 가

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그는 자신이 영어를 공부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새로

운 지식과 정보를 알아 간다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고 한 줄 한

줄 사전을 찾아 가면서 원서를 읽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무거운 녹

음기를 어깨에 메고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의 추리소설과

영어문학작품이 담긴 영어테이프를 듣던 것도 생각났습니다. 그가

영어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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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감보다는, 그저 영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를 통

해 새로운 세계를 알아 가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 내가 무작정 영어를 좋아했던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공

부한다는 의식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주

는 거야. 틈만 나면 나가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면

어떤 내용이 좋을까? 공부하는 과정이 즐거워야겠다. 어떤 영어교

재가 되었건 그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아이들의 정신적, 감성적

수준에 맞는 그런 내용이어야 하겠다.’

그는 아이들이 낯선 영어소리를 계속 들으려면 무엇보다 교재

내용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서 계속 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영어

를 접할 수 있는 교재, 영어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

자, 그는 차근차근 회사를 세우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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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북스, 그 이름에 담긴 생각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우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

는 영어교육을 하는 회사. 그런 회사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그

는 수개월 동안 고민했습니다. 그가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수없이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다름

아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

을 의미하는 ‘Universe ’와 책을 뜻하는 ‘Book ’, 이 두 단어를 합쳐

‘Unibooks ’ 라고 지었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을

만드는 회사 유니북스 는 1990년 6월,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사

업 종잣돈 3,000만 원을 자본금으로 하여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즐거움과 깨달음이 있는 영어교육으로 말을 세우고 사람을 세운

다.’ 그는 유니북스의 교육 철학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한국 영어

교육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자,

회사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 구

성원들이 모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자.’라는 목

표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책, 아이들이 영어를 즐겁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교재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하겠다며 한국 영어교육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변변한 사무실을 마련할 형편도 못 됐습니다. 우선 대치

동에 있는 친구의 사무실에 두 평 남짓한 자리를 얻었습니다.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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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자그마한 책상 하나와 컴퓨터만 들여놓고 혼자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은 초라했지만 마음만은 온 세상을 다 거머

쥔 것처럼 신났습니다. 15년 가까이 영어교재 편집 업무를 하면서

경험도 충분히 쌓았고,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무엇

보다 자신의 영어학습 원리에 대한 확신이 컸습니다.

사업 시작 후 날마다 강행군이 이어졌습니다. 낮에는 사람을

만나고, 밤에는 열심히 원고를 썼습니다. 원고 작업이 끝난 <My

Way>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실력 있는 화가들을 찾았습니다.

일러스트는 그림책 작가로 이름이 높던 강우현 화가가 작업을 하

기로 했습니다. 고생 끝에 드디어 회사의 첫 번째 교재, <My Way>

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첫 출발은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기대만큼 교재가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10평 남짓한 창고에 책이 쌓여 갔습니다.

박명신은 서둘러 영업 조직을 꾸리고 영업을 담당할 사람들을 모

았습니다. 좋은 교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좋

은 교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러자 그의 영어교육 원리에 공감하는 옛날 회사 동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페라 여사가 그를 찾아온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영

어교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기운이

솟았습니다. 회사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입니다. 페라 여사는

이후 편집고문을 맡았습니다. 페라 여사는 영어교육에 대해 박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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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깊어 환경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1990

년대 초반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에 ‘제초제와 살충제를 쓰지 말

자. ’는 내용을 쓸 정도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박명신 역시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원형이요, 고

향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풀 한 포기, 작은 벌레 한 마리의 목숨

도 귀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생명과 환경을 중요시

하는 마음은 둘이 똑같았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해 뜻과 마음이 통했

기에 페라 여사 또한 그와 같이 하는 원고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그는 페라 여사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유니북스의 교재

에 담기로 했습니다. 평생을 영어교육에 몸담아 온 페라 여사는 지

혜가 깊은 어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심리를 잘 꿰뚫고 있

었습니다. 그는 페라 여사에게 회사의 두 번째 교재 집필을 부탁했

습니다. 그렇게 해서 <Little Dragon>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상상

과 모험의 세계가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Little Dragon>

원고를 읽은 그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라면 아이들 마음

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에 맞는 화가를 구하는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원고

내용을 잘 전달하려면 상황을 잘 묘사하는 그림이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수준 높은 그림을 원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원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길

러 주는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야만 남과 다른 교재, 최고의 교

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디오교재 녹음도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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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시도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어동화, 연상력 형

성을 돕는 <Little Dragon> 은 박명신의 교육 이념을 잘 담아낸 교

재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

니다. 책을 보면 영어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저 재미있

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교재의 상황이 머릿속에 떠

오른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교재가 있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자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유니북스 교재의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사 개설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알파벳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여기는 학

부모와 아이들에게, 상상과 모험이 가득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영

어를 배운다는 것은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수준 높은 그

림, 생동감 넘치는 녹음까지, 유니북스의 교재들은 지금까지 어

디에서도 보지 못한 교재였습니다. 영어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높

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유니북스 교재를 재미

있어한다. ’는 말이 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회사

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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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전문 브랜드, 튼튼영어의 탄생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교재 편집과 사업을 이끌어 갈 인재가 필

요했습니다. 신교재 출시는 물론 배움과정 정리가 시급했고, 지사

와 교사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사업

관리, 교육, 편집 분야 인재를 영입해 전국적인 규모의 교육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유니북스는

입소문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지만

지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영어교육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수요가 늘어났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

습니다. 시장에서 빨리 영어교육 전문 회사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

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려면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만들 대행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홍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광고를 제작하기에

앞서 먼저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유니북스라

는 회사의 인지도가 너무 낮아 현장에서 영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때라, 제품이

나 브랜드를 부각하기보다 회사를 알리는 데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제품명을 만들지 않고 ‘듣기 바로 말하기 바로 ’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회사를 홍보했습니다.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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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북스가 영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책을 만드는 회사라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만드는 회사인지, 어떤 일을 하

는 회사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어교육 전문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대표 브

랜드를 만들게 됩니다. 그는 당시 유니북스의 광고를 맡았던 대

행사에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회사를 대표하는 브

랜드, 튼튼영어 가 탄생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친숙하지만, 세

련된 브랜드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튼튼영어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영어교육 회사 이미지에 맞게 영어단어를 조합한 브

랜드를 기대한지라, ‘튼튼 ’이라는 단어와 영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영어실력을 ‘튼튼 ’하게 다져 주는 영어교육 회사라

는 느낌을 잘 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지사장과 교사들에게 회사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비전

을 제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

해 튼튼영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 튼튼영

어가 추구하는 올바른 교육법을 알리고, 영어교육에서 듣기가 얼

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습니다. 튼튼영어의 교재는 무엇이 다

른지를 알리기 위해, 「튼튼영어」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모델회원을

자신 있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차츰 「튼튼영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튼튼영어」 브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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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광고와 홍보를 시작하면서 회사 인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

했습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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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확신으로 준비한 세상의 변화

전국적으로 지사 개설이 이어지며 튼튼영어의 사세는 날로 커

졌습니다. 회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회사 규모도 확장되었습니다.

튼튼영어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교재가 좋고

사업을 잘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대적으로 우리나라 영어교육

에 새로운 변화가 있었고, 그 흐름이 튼튼영어 가 추구하는 방향

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 영어교육에 변화의 조짐이 있었습니

다. 그 무렵 전두환 정부는 교육 평준화의 일환으로 개인 과외 금지

조치를 내립니다. 또한 전두환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영어교육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 사회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상 회담 시 통역관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활

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을

부러워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 과외 교습을 중심으로 영어교육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일대일 개인 교습 형태의 과

외가 전면 금지되자, 새로운 방식의 학습이 생겨났습니다. 이때부

터 유명 과외 강사가 강의를 녹음해 판매하는 학습지 형태의 교육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오디오테이프와 교재를 활용해 영어교육

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본격적인 일대일 방문

관리 학습 시장이 새롭게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때마침 1983년부

터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시험에서 듣기 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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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 영어과외는 중 ·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문법,

독해 강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대일 방문관리 학습은 영어교육

방법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오디오테이프를 통한 영어학습의

장점은 원어민의 음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만 해도 요즘처럼 원어민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오디오

교재는 원어민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 도구였

습니다.

1993년 들어선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의 일환으로 조기영어교육

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무렵 영어를 효과적으로 익히게 하기 위해

영어학습을 시작하는 시기도 앞당겼습니다. 중학교 과정부터 포함

되었던 영어과목이 1997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도입되었습

니다. 공교육에서도 듣기와 말하기 중심의 실제 영어구사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영어학습 목표를 재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튼튼영어가 창업 6년여 만에

전국적인 규모의 회사로 발돋움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이처럼 외부

환경의 변화도 큰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우연히 찾아

온 행운은 아닙니다. 영어를 배우는 목적과 이유에 대한 정확한 통

찰,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문제의식, 나아가 올바른 영어교육에 대

한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않았기에 그 뜻을 펼칠 때를 만난 것입니

다. 「튼튼영어」의 올바른 영어교육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없었다

면 그 변화에 대처할 능력도 없었을 것입니다.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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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교재 개발과 사업 관리를 같이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

니다. 박명신은 영어교재 편집이라면 자신 있었습니다. 사업 관리

보다 교재를 만드는 일이 훨씬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능률이 오르고 성과도 낼 수 있다고 생각했

습니다. 그래서 영업과 지사 관리, 교사 교육 업무를 전문가에게 일

임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자신은 최고의 영어교

재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1995년, 「튼튼영어」는 영업과 교육 업무를 더욱 전문적으로 담

당할 판매전문회사와 업무 제휴를 추진했습니다. 당시 업무를 제

휴한 판매전문회사는 영어학습 비디오 교재를 판매하며 안정된 영

업 조직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영업과 지사 관리, 교육은 판매전문

회사 측에 일임하고, 「튼튼영어」는 교재 기획과 편집 업무에만 전

념하기로 제휴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예상과 달리 문제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업 조직은 커졌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지사와 교사들의 불만이 불거졌습니다. 「튼튼영

어」의 교육 이념, 목표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튼튼영어」가 추구하는 영

어교육은 노출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즉, 아이들

이 영어소리를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접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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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재미 ’ 라는 의미를 놀이와 게임 중심의

영어학습 지도로 받아들여, 놀이와 낱말 카드 중심의 학습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좋은 교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영

어소리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 데는 교사의 역할이 반드

시 필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튼튼영어」의 교육 이념이나 목표

와 동떨어진 기교 중심의 교사 교육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

다. 판매회사 측과 수없이 협의를 했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없었습니다. 현장의 혼란은 점점 커지고 영업 조직도 흔들려 제휴

2년 만에 매출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심사숙고 끝에 결단을 내려 판매회사를 인수, 통합

하기로 결정합니다. 양측의 업무 제휴 체결 후 약 2년이 지난 1997

년의 일이었습니다. 이미 체질이 허약해진 회사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용이었지만 박명신은 다시 도약하기 위한 투자라

고 생각했습니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후 영업 관리과 지사 관리,

교사 교육 조직을 아우르며 사세 정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판매회사와의 일이 모두 부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제

휴 2년여 동안 박명신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만들 수 있었고, 그

기간에 「튼튼영어」 교육 프로그램의 큰 줄기를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영업은 물론 지사장, 교사 교육을 직접 관리하기로 마음먹

고, 1998년부터 직접 현장에 나가 지사장과 교사 교육을 챙기며 체

계와 질서를 잡아 갔습니다. 매달 진행하는 신입교사 교육에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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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시 참석했습니다. 단지 강연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경청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교사들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손에는 늘 필기도구를 들고 있었습니다. 교사 교육을 통해 튼튼영

어의 교육 이념과 가치, 올바른 영어학습법을 알렸습니다. 현장에

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생생한 경험과 사례에도 귀를 기

울였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소리는 그가 새로운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을 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습니다. 이후 관리 시스템

을 보완하고 학습 프로그램을 정비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안으로

는 튼튼영어의 학습 프로그램과 교재에 내실을 기하고, 밖으로

는 교사 교육의 큰 틀을 잡아 나갔습니다.

판매회사와의 업무 제휴와 인수 통합 과정은 그에게 뼈아픈 경험

이었지만 사업에 대해, 사람에 대해, 그리고 교육 사업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리더란 하고 싶은 일만이

아니라 마지못해 해야 하는 일까지 하는 사람이다. 지식과 돈만으

로는 절대 사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사업에 대

한 책임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는 교훈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T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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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내가 먼저 변한다

우중현, 전 운전기사

질 문 박 사장님께서 업무를 하실 때 가장 가까이서 모셨습니다.

사장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우중현 회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를 자주 하셨습니다. 그러려면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튼튼영어」 직원들과 교사들의 실력이 올라야

회사의 실력도 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꼭 그것만은 아

니었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

놓아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업이

커지면서 사장님께서는 강연과 교육 행사 참석으로 지방

출장이 잦으셨습니다. 출장을 나가시면 한 번에 2,000km

를 달렸습니다. 전국 순회교육이 시작되면 한 달에 보름은

집에도 못 들어가셨습니다. 피곤하실 텐데도, 늘 차 안에서

교재 연구를 하셨습니다. 항상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

설 오디오테이프를 틀어 놓으시고, 새로 나온 튼튼영어

교재는 반드시 두세 번씩 들으며 모니터링을 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 교육 자료를 만드시는 모습을 뵐 때가 있었습

니다.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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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인터뷰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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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사장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

직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으셨던 것 같습니다. 항상

책을 읽으시고, 교육이나 강연에서도 다른 임원이나 지사

장, 교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꼼꼼하게 메

모를 하셨습니다. 댁에서 강연 준비를 하실 때는 종이에 미

리 적곤 하셨는데, 조금이라도 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

면 버리고 다시 쓰셨습니다. 사장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도,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그

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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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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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기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

1990년 회사를 창립한 후, 10여 년 동안 그에게는 수차례 어려

운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판매회사와의 업무 제휴를 추진하던 중,

사내 직원들이 대거 퇴사해 크게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2년 후 업

무 제휴가 결별로 끝나면서 마음고생도 컸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거기서 그친 게 아니었습니다. 교육 사업 경영자로 신중하게 큰 걸

음을 내딛고 사세를 정비하는 와중에 IMF 경제위기가 닥쳤습니

다. 국내 유수 대기업들이 문을 닫는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튼튼영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매출이 급격하게 줄고 본사는

물론 현장의 지사들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 달 매출

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해서 직원들 상여금은 물론 당장 급여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직원들 사이에 이러다 우리도 망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떠돌았습니다. 회사 분위기도 점점 더 어

수선해졌습니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제일 먼저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을지, 그

방법부터 생각했습니다. 살아 오면서 겪은 수차례의 사업 실패 경

험을 통해 느낀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있을 때는 항상 부족하지만, 그것마저 없을 때에는 그

작은 것도 정말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 끼 밥, 즉 살아가

는 데 기초적인 것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세 끼를 못 먹으면 아무리

인품이 뛰어난 분도 밥 생각밖에 못합니다. 풍요, 물론 중요합니다.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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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존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회사의 모든 경영은 일단 풍요

보다는 안전 쪽에 맞췄습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살아남

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위기를

겪으면서 박명신은 ‘사람 ’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암초에 부딪쳐 난파될 위기에 처할 때 굳건히 옆을

지켜 준 것은 가족과 지인, 동료와 지사장, 수많은 튼튼영어 교

사, 튼튼영어를 믿고 따라 준 고객들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이 힘이 되었습니다. 그와 직원들은 IMF를 꿋꿋하게 이겨 냈습니

다. 경제위기 후 영어교육 수요는 급속도로 증가했고 , 튼튼영어

도 명실상부한 영어교육 전문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T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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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 험난한 풍랑을 견뎌 낸 이야기

최영묵, 전 튼튼영어 경영고문

질 문 창립 후 수없이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최영묵 어떤 회사든 위기와 고비가 닥칩니다.「튼튼영어」도 마찬가

지였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했고, 규모가 커지면

서 영업, 교육, 인사人事 문제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튼튼영

어는 본사와 독립채산제의 지사가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본사에게만 사업이 아니라 지사장들에게도 사업입니다.

그래서 그 둘이 잘 협력하는 게 중요한데, 1997년 IMF 경

제위기로 본사와 지사가 다 같이 어려웠습니다. 본사가 자

금 흐름이 좋아서 홍보, 마케팅을 지원해야 지사도 잘 돌아

가는데, 본사가 어려우니까 현장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당시 분위기는 심각했습니다.

질 문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최영묵 박 사장은 지금 「튼튼영어」가 망하면 혼자만 잘못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결단을 내렸죠. 모두가 망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고민 끝에 지사장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56 1부 튼튼영어 창업기

사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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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었어요. 위기의 순간에 정면 돌파를 한 셈이죠. 경제위기로

인해 본사가 몹시 힘든 형편이라고 솔직히 공개했어요. 지

금 정리하는 지사에 한해 계약금을 돌려주겠다고 발표했

습니다. 앞으로 사정이 어려워지면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

니, 냉정하게 판단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말이죠. 또한 지

금 이 상태로는 본사도 어려우니 앞으로 교재 공급 가격을

5% 올리고,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 하겠다고 선언했지요.

그리고 본사가 힘을 얻으면 지사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

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지사장들의 얼

굴이 모두 어두워졌지요. 그렇게 전국의 지사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했습니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최

소한 전국의 지사 중 3분의 1은 포기할 거라고 예상했습니

다. 그런데 단 한 명도, 단 한 지사도 해약하지 않았어요. 나

도 박 사장을 겪어 봐서 알지만 그 사람, 돈에 욕심 없어요.

그런 진심이 모두에게 전해진 겁니다.

질 문 본사와 전국의 지사가 그렇게 흔들렸다면 본사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을 텐데요.

최영묵 당연하죠. 우선 지사와의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당장 본

사 직원들 월급이 발등의 불이었어요. 매출이 떨어지고 자

금 압박이 오니까, 임원 회의에서 슬그머니 구조조정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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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당시 많은 회사들이 그런

방법으로 어려움을 이겨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

이 크게 반대를 하더군요. 다들 어려운데 이때 회사를 나가

면 어디로 가느냐고,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자고 하는 겁니

다. 사람들을 줄이더라도 경기가 좋을 때 줄이자고 했답니

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직원들이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임원들부터 자진해서 급여를 반

납하고, 직원들도 2개월씩 무급 휴가를 보내며 회사 상황

이 나아지길 기다렸어요. 어쩌면 IMF는「튼튼영어」에 위

기가 아니라, 단합의 기회가 된 셈입니다. 모두 한마음이라

는 걸 확인했거든요. 기적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에요. 사람

들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걸 전국의「튼튼

영어」 지사, 교사, 직원 그리고 박 사장이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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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 가다

한번 잘못 자른 머리는 기르면 되고 신발을 잘못 사면 돈을 주고

다시 사면 됩니다. 하지만 잘못된 영어교육으로 잃어버린 우리 아

이들의 10년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영어교육 기업

중 하나이지만, 아이들이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를 가진 회사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목

표를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자

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려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

안 우리도 능력이 생깁니다.

지금도 영어로 돈벌이만 된다면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는 이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회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사람

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은 절대 만들지 않겠습니다. 지금

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회

가 있습니다. 영어 없이 정보화 시대, 국제화 시대에 동참하기는 어

렵습니다. 따라서 이미 유아에서 성인까지 영어시장은 완벽하게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졌습니다. 말 그

대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영어시장을 놓고 경쟁합니다. 시장이 넓어지고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합니다. 우리는 실력으로 압

도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경쟁자 없이 혼자서 1등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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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수백 수천 개라도 좋으니까 거기서

우리가 1위가 되자는 것입니다. 도전이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가슴

설레는 기회입니다. 그동안 실력을 길러 왔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면 되는 프로그램 ’을 만들기 위

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

해야 하고 생각을 키워 줘야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줄 알았더니 시

야를 넓혀 주고 온갖 정보까지 배운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고객이

우리와의 만남을 얼마나 다행스럽게 여기겠습니까? 우리 프로그

램으로 공부한 아이들의 10년 후 모습을 기대해 보세요. 다른 프로

그램으로 공부한 아이와 완전히 다를 겁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합니다.

튼튼영어는 두 가지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하면 틀림없이 되

는 프로그램 ’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

어 가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회사는 이런 회사입니다. 경영을 넘어서 문화를

만들어 가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튼튼영어의 교육 이념을 통해

한국 영어교육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탐구하는 기업으

로 신뢰와 자부심을 얻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즐겁고 깨달음

이 있는 영어교육으로, 말을 세우고 사람을 세우는 기업 ’이 되려고

합니다. 「튼튼영어」는 영어교육 회사지만 영어에만 급급해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영어가 중요해도 영어 때문에 사람을 무너뜨리

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튼튼영어」는 즐거움도 없고 깨달음

1부 튼튼영어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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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고 영어마저도 안 되는 왜곡된 한국의 영어교육 방식을 바꾸

고자 합니다. 고객들의 박수를 기반으로 천만인의 영어교육을 이

끌어 가고자 합니다. 천만인의 영어를 성공시키고자 합니다. 천만

인의 영어교육을 책임지는 회사, 한국 영어교육에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회사,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회사입니다.

2002년 4월 ‘30 클럽 세미나 ’ 연설 중에서

*** 이 땅에 ‘즐겁고 깨달음이 있는 영어교육 ’을 실현하고 싶었

던「튼튼영어」 창업주 박명신. 그는 2003년 6월 21일, 52세를 일

기로 조금 일찍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며 그리워합니다. 바로 그의 열정과 확신에 찬 영어교육 철

학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T

사람은 창조자의 삶을 살 때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