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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重工業 家族 2019년 3월호 (통권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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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重工業 家族 2019년 3월호 (통권 44호)

현대중공업 문화홍보팀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 ☎ 052)202-2239

현대미포조선 홍보팀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 ☎ 052)250-3547

현대삼호중공업 총무팀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대불로 93 ☎ 061)460-2174

CONTENTS

기획1 ‘47년’ 한결같은 울산 사랑

04 울산과 현대중공업

06 인프라 / 교육·병원

기획2 현대初心을 되새깁시다!

09 현대중공업 창립 47주년

12 창조적 도전가 아산(峨山)

15 다시 초심으로

사람·일

16 새 얼굴, 새 활력

20 뉴스 포커스 HVS, 선박 100척 인도

22 현장을 가다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종조립3팀

26 이달의 모임 현대삼호중공업 ‘볼링 연합회’

3월 23일 현대중공업이 창립 47주년을 맞는다.

1972년 울산 미포만에 첫 삽을 뜬 후 지난 47년 동안, 현대중공업은 수많은

선배들과 사우들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으로 현재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현대중공업이 품고 키워낸 우리의 ‘울산’도 복지, 문화, 산업 인프라가 갖추어

진 세계 최고의 조선도시로 회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아산 정주영 창업자의 끊임없는 도전과 불굴의 의지가 지금의 현대중공업과

울산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년 전 아산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과 숨결은 아직까지도 현대중

공업과 울산에 깃들어 있다.

02

현대중공업 가족 2019년 3월호 발 행 3월 7일

지역·삶

28 지역 소식 울산 ‘공리단길’

30 여행 에세이 봄을 타는 당신이라면 여기

36 가볼 만한 곳 3·1 운동 100주년 기념

38 건강 칼럼 만성기침

40 나를 만나는 시간 다양한 ‘나’와 만나기

42 사랑을 나눕시다 울산 동구 전하동 임유림 씨

44 문화 포커스 코믹연극 ‘라이어 2탄’ / 정동하 라이브 콘서트

46 이달의 영화 히어로물 VS 범죄 스릴러

48 추천 도서

50 축구단 소식

51 생활법률

보람의 일터

52 뉴스 하이라이트

56 그룹사 소식

58 현중 가족 글마당

64 축하합니다

65 만화

66 쉬어가는 페이지

67 공감 마당

20

22

30

28

36

03

04

창립 당시부터 울산에 본사를 두고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 해온 현대중공업.

지난 47년 동안 종업원 가족은 물론, 울산 지역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각종 인프라 건설부터 교육, 의료, 문화 · 예술에 이르기까지 현대중공업은 울산을 넘어 전국 최초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울산의 기틀을 다져왔다.

현대청운고등학교 어린이 자연학습원

지역 인프라 – 의료시설, 공공시설, 공원, 사원아파트 外

허허벌판의 어촌을 산업과 문화, 복지가 어우러진 광역시로 변모시켰다.

• 울산대학교병원 - 울산 최초의 종합병원

• 공공시설 – 현대예술관 외 6개 문화회관, 도로시설(방어진순환도로 外)

• 사원아파트 분양(1만8천세대)

• 편의시설 - 명덕수변공원, 동부도서관, 대왕교 外

• 사회복지시설 - 특수아 놀이 교육원, 현중어린이집 外

울산대학교병원 명덕수변공원 사원아파트

울산대학교

울산과 현대중공업기획1 ‘47년’ 한결같은 울산 사랑

교육시설

직원 자녀와 배우자, 부모, 더 나아가 외국인 고객의 자녀를 위한 교육시설을 설립하여 울산 교육의 질을 높였다.

• 현대학원 운영(유치원2, 중학교2, 고등학교3)

- 유치원(동부·서부), 현대중학교, 현대청운중학교, 현대청운고등학교(자립형사립고), 현대고등학교, 현대정보과학고등학교

• 울산공업학원 운영 -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서부캠퍼스

• 평생학습 - 현대주부대학, 어린이 자연학습원, 평생교육원 운영

• 현대외국인 학교 - 외국인 감독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울산 유일의 외국인 학교

05

메세나 활동 – 문화·예술

대한민국 대표 메세나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으며,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해 문화·예술 대중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현대예술관, 한마음회관, 미포회관, 서부회관, 동부1·2관, 대송회관

방어진 체육공원 울산현대축구단

현대에술관 한마음회관 평생학습축제

사회공헌 활동

전국에서 최초로 김장 봉사를 실시했으며, 임직원의 끝전을 모아 기부하는 ‘우수리’ 운동은 누적 참여인원이 21만명에 달한다.

■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사랑의 김장 담그기, 1사 1촌 운동, 지역 경로당 백미 전달, 임직원 급여 우수리, 한마음 자장면 데이(Day)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한마음 자장면 데이사랑의 김장 담그기

히딩크 드림필드

스포츠

지역 연고 축구단 창단, 스포츠 기반 시설 확대로 사시사철 스포츠 열기로 뜨거운 울산을 만들고 있다.

• 사회체육시설 건립 - 서부, 강동, 전하축구장, 방어진 체육공원, 히딩크 드림필드, 스포츠클럽하우스

• 프로축구단 운영 - 현대호랑이축구단

• 유소년·학원축구 육성 - U12유소년, 중·고등학교, 대학교 축구팀

새롭게 시작합니다! 전통차

06

직원 가족의 교육까지 책임

현대중공업은 편안하고 안정된 가정이 회사 발전의 반석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직원 자녀와 배우자, 부모를 위한 교육시

설을 잇달아 설립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울산공업학원(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

학교)과 현대학원(고등학교 3개교, 중학교 2개교) 산하 학교의

건립과 운영을 지원하며, 교육의 질을 한층 높였다. 또한 현대

중공업은 외국인 감독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지난 1982년

모든 인프라가 지근거리에… “살기 좋은 도시!”현대중공업은 1972년 설립 이후 연 매출 13조원(연결 기준) 규모의 세계 1위 조선소로 발전하며, 울산의 성장까지 견인해왔다.

제대로 된 인프라가 하나 없던 울산 지역에 학교, 공원, 도로, 주거시설, 병원 등 각종 생활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이를 통해 울산 동구는 허허벌판의 어촌에서, 복지시설을 완비한 살기 좋은 산업수도이자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울산 유일의 외국인학교인 ‘현대외국인학교’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학인 ‘현주여성대학’도 현대중공업 직

원 배우자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이 대학은 ‘현대주

부대학’이란 이름으로 1990년 신입생 100명과 함께 출발한 이

후, 지난 2018년 말까지 1만2천57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 2007년 한마음회관에서 울산과학대학교 평생교

명덕호수공원

인프라 / 교육·병원기획1 ‘47년’ 한결같은 울산 사랑

교육시설

07

육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사단법인 ‘현주’로 새출발 하였으

며 더욱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원 80명의 노인대학

인 ‘한마음 청운대학’을 운영, 총 970여명의 노인대학생을 교육

하기도 했다. 55세에서 70세까지의 지역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문화탐방과 영어, 수화, 캘리그래피, 우쿨렐레 등 다양한 교육

을 받으며, 노년기에도 활기찬 인생을 되찾았다.

쾌적한 환경 조성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공원을 만든 후 이를 지역민들의 품에

안기며, 울산은 산업과 문화, 복지가 어우러진 도시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본사 정문 일원에 ‘현대예술공원’

을 준공했다. 동산과 연못, 나무를 주된 요소로 한국 정원의

전통모습으로 꾸며,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물론 호텔현대, 현대

백화점 방문객들이 애용하는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3월 울산 동구청과 ‘공원 개발 협약’을 맺

고, 회사 소유의 명덕저수지와 큰마을저수지의 토지를 무상

임대했다. 2011년 10월 수변산책로와 자연학습공간, 목교, 전

통정자 등을 갖춘 ‘명덕호수공원’으로 재단장되면서, 지역의 대

표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5년 말까지 울기공원과 대왕암을 연결한 길이 50미

터(m), 폭 2미터(m)의 아치형 철교인 ‘구(舊) 대왕교’도 현대중

공업의 작품이다. 현대중공업은 군 부대 철수 후 흉물스럽게

방치된 구름다리를 철거하고 지난 1994년 10월부터 1995년 2

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아치형 다리를 직접 설치했고, 대왕암

주변 군 막사를 관리소와 전망대로 개조하는 등 대왕암공원

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데 이바지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2년 지상 3층, 지하 1층의

동부도서관(울산 서부동) 건립에 대부분의 공사비를 지원했으

며, 지난 1991년 9월부터 약 3년간 현대중공업 미포문(舊 현대

종합목재)에서 대송지구 일대까지 약 3.6킬로미터(㎞) 구간의 4

차선 도로(방어진 순환도로)를 건설하며 당시 교통 체증을 획

기적으로 해소했다.

현대예술공원 전경

주거·휴식 공간

08

인프라 / 교육·병원

수도권 버금가는 건강 혜택 누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사원아파트를 조성하며, 무주택 직원

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켜 줬다. 1978년부터 2006년

까지 총 17개 단지, 1만5천600여 세대의 사원아파트를 건축해,

시중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직원들에게 분양했다. 또, 총

10개소에 6천680여명을 수용하는 사원기숙사를 짓고, 지역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다양한 체육시설도 건립했다. 현대중공업은 1996년 3월 국

내 최초로 4계절 푸른잔디인 서부축구장을 만들어 울산시민

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경기장에 적용된 잔디는 4계절 내내

푸른색을 유지하면서 잎의 질감이 부드럽고 완충효과가 뛰어

나 2002년 월드컵경기장에 사용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은 현재 강동축구장, 방어진체육공

원 등 7개면의 천연잔디 축구장을 조성했고, 장애인 풋살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5호), 한마음회관 풋살장 등도 지어 울산을

사시사철 스포츠 열기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울러 1990년대 총 700여억원을 들여 현대예술관과 한마음

회관 등 7개소의 문화·예술공간을 건립해, 지역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곳은 세계적 수준의 뮤

지컬과 연주회 등 공연을 유치하고, 스포츠 강습과 교양강좌

등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수준을 크게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1975년 울산대학교병원의 전신인 ‘해성병원’을

설립하며, 지역민에게 수도권에 버금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

기 시작했다. 1997년 해성병원이 대학병원으로 전환됐으며, 울

산 지역암센터 준공(2012년)과 함께 꿈의 암 치료기인 ‘트루빔

(true BEAM)’과 차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 등의 최첨단

의료장비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울산대학교병원은 부·울·경

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며 지역 환자들의 건강과 생

명을 지키고 있다.

울산대학교 전경

서부구장

기획1 ‘47년’ 한결같은 울산 사랑

울산대학교병원 전신 ‘해성병원’ 개원식

현대고등학교 개교(1984년)

병원·체육시설

현대중공업 창립 47주년

이 품고 키워내

세계에 알린 우리의

- ‘1991년 현대중공업 부모님 초청 행사’ 수기 中에서

기획2 현대初心을 되새깁시다!

09

지역 경제를 살찌웠다

1972년 3월 울산에 터전을 잡고 출발한 이래, 47년 동안 지역의 대

표적인 기업으로 발전해왔다. 국내 최대의 공업도시인 울산, 그러나

본사를 울산에 두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현대중공업은 지역 향토기업

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본사를 단 한 번도 옮

기지 않았다.

전 세계를 활동의 무대로 삼아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지방 본사는

여러 가지로 매우 불편한 일이었지만,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경제에 기

여하고자 하는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울산의

대표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규모의 고용 창출로 울산 경제를 이끌어 왔다. 2만7

천여명의 현대중공업 임직원(사내 협력회사 포함)과 1천800여개 사외

협력회사가 창출해내는 고용효과와 경제적 부가가치는 울산을 우리나

라의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직계가족만도 수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고 있

고, 현대중공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 유통업, 금융업 등

의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또한 지금도 연간 210억원(최근 3개년 평균)에 달하는 지방세를 울

산에 납부하고 있으며, 연간 1조3천500억원의 급여, 월 2천200억원

(연간 2조6천억원)의 자재대금이 울산 지역의 금융기관을 통해 지급

됨으로써 지역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살찌우는데 결정적인 역

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개발, 고용 확대를 촉진시키면서 지역과 동반

발전하는 중추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울산의 자부심이 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7년 동안 세계 조선 역사를 써내려 가며 울산의

위상을 세계에 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선박 2천척을 인도하는 대

기록을 수립했다. 100여년의 조선 역사를 지닌 유럽과 일본 유수의 조

선업체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이었지만, 현대

중공업은 1974년 첫 선박 인도 후 불과 41년여 만에 이룩한 성과였다.

1972년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던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 건설을 시작

한 현대중공업은 1974년 조선소 준공과 동시에 26만6천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10

01

02

03

01 1호선(26만6천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진수(1974년)

02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방문(2016년)

03 현대중공업 야드 투어

10

기획2 현대初心을 되새깁시다! 현대중공업 창립 47주년

11

창립 10여년만인 1983년 선박 건조량 부문에서 당시 세계 조선업계

를 주도하던 일본 조선소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조선업체로 부상했으

며, 이후 2002년 3월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천척의 기록을 세우고,

2012년 3월에는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박 인도 1억톤을 달성하

는 등 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연간 실적(별도 기준)으로 8조666억원의 매출과 90억불

에 이르는 수주를 달성해 세계 1위 조선대국(造船大國)의 위상을 지켜

나가고 있다.

한편, 올해는 36년 연속으로 ‘세계우수선박’을 건조하는 진기록도 세

웠다. 이번에 선정된 선박은 31만톤급 원유운반선 DHT 브론코호

(Bronco), 32만5천톤급 광석운반선 상 다이아나(Sao Diana)호, 17만4

천입방미터급 LNG-FSRU 마샬 바실리브스키호(Marshal Vasilevs-

kiy), 17만입방미터급 회그 가넷(Heogh Gannet)호다.

이들 선박은 최신 친환경 기술과 완벽한 품질로 높은 평가를 받았

다. 특히 2척의 LNG-FSRU는 46킬로미터(km)에 이르는 화물창 용

접 부위를 무결점으로 작업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83년부터 지금

까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낸 세계우수선박은 총 69척에 이른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 울산을 알렸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회사라는 위상에 걸맞게 260평 규모의

홍보전시관을 운영, 연간 3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 등 국

내는 물론 세계 속에 울산을 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하는 인원은 한 때 연간 10만명에 달했으

며, 1992년 방문객 누계 1천만명을 돌파해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부모님 회사 견학을 실시한 것은 전국적으로 현대중공업이 최

초다.

뿐만 아니라 모디 총리(인도), 솔베르그 총리(노르웨이) 등 국가 원수

(元首), 세계 유수의 거대기업 오너, 장관, 자치단체장의 방문을 비롯

해, 산업연수생, 전국의 초·중·고 학생과 기업인들의 산업시찰이 이어

지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해, 2007년 5

월 보름여 간 울산본사 임직원의 약 30%에 달하는 6천217명이 서약

서를 전달, 기업 뿐 아니라 국내 최다 인원이 동참한 바 있다.

2008년 10월에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으로 확산,

9천95명이 추가로 서약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총 1만5천315명이라

는 장기기증 캠페인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을 세웠다.

04

05

06

04 2018년 세계우수선박(Hoegh Gannet 2909호선) 선정

05 현대중공업 방문객 1천만 돌파(1992년)

06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2007년)

12

기획2 현대初心을 되새깁시다! 창조적 도전가 아산(峨山)

현대사의 큰 족적 남긴 거인(巨人)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전쟁 이후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상황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아산(峨山) 정주영

창업자.

우리 국민들은 그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이자,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 ‘광복 이후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인’, ‘국가 이미지 상승에 가장 기여한 기업인’ 등

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창업자를 ‘아시아를 빛낸 경제인’, ‘한국을 막강한 산업국가로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20세기 아시아 인물’, ‘한국의 번영을 촉진시킨 아시아의 영웅’ 등으로 평

하고 있다.

또한 그는 20세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끈 경제계의 거인일 뿐 아니라, 최초의 민간 복

“이봐, 해봤어?”

“어떻게 하면 고객이 배를 사줄까? 어떻게 하면 품질을 높일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조선 업황이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년 간 이어진 수주 절벽의 여파

로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때일수록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무한한 잠재력을 이용하여 불굴의 투지와 강인한 추진력으로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정주영 창업자의 現代정신으로 돌아가 우리의 초심(初心)을 되

새길 필요가 있다.

13

많은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육가,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이끈 체육인,

한국을 세계에 알린 민간 외교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통일 운동가

지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 사회사업가, 많은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 지원을 아끼

지 않은 교육가, 88서울올림픽 유치를 주도한 체육인, 한국을 세계에 알린 민간 외교관, 남

북 교류의 물꼬를 튼 통일 운동가이기도 하다.

회사 정문을 들어서면 대조립공장 외벽에 걸린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이

문구 자체가 정주영 창업자의 경영철학이며, 기업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의 땀방울로 만들어낸 불가능의 역사

자본도 기술도 변변치 않던 시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오직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추진력

으로 오늘을 이룩한 현대중공업의 47년 역사는 기적이라고 할 만큼 눈부신 발전의 과정이

었다. 그리고 그 굴곡의 세월은 이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무(無)’

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자랑스러운 역사인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사업계획 착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차관 도입,

공장 건설과 초창기의 선박 건조 과정, 이후 이어진 오일쇼크와 중동 진출, 사업 확장의 과

정 하나하나가 드라마틱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았고, 수많은 난관에도 멈추지 않는 강

인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무모하다 할 도전은 성공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중에서

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 최대 조선소 건설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를

함께 이뤄낸 것은 현대중공업 역사에 있어 최고의 도전이었다.

조선공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조선소와 선박을 동시에 착공해 조선

14

기획2 현대初心을 되새깁시다! 창조적 도전가 아산(峨山)

소가 완공되기도 전에 선박을 진수한 성공 신화는, 최고경영층에서 현장의 작업자까지 하

나가 되어 불철주야 땀 흘렸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은 조선입국(造船立國)의 기치 아래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며, 조선

업의 역사를 써내려 갔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 우리나라 조선업이 반드시 재도약 해야 한다는 사

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조선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빅3에서 빅2로 전환되면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로 대한민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명실

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고

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물며 빈대도 머리를 쓰는데…”

생전에 아산은 업무에 미숙한 직원들을 야단칠 때 “빈대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하며 꾸

중을 하셨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청년 시절 아산에게 큰 깨달음을 안겼다는

‘빈대’ 일화가 숨어있다.

아산이 네 번째 가출을 감행한 끝에 당도한 곳은 인천부둣가였다. 지저분하기 그지 없는

노동자 합숙소에서 잠을 자던 그는 자신의 몸 위를 기어오르며 괴롭히는 빈대로 인해 도무

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떻게 잠을 자볼까?’ 연구하다 거적을 걷어내고 상을 펴서 그 위에 올라가 잤더니 하루

는 괜찮았는데 다음날부터 빈대들이 상다리를 타고 와서는 물어 대었다. 그래서 생각을 하

고 꾀를 낸 것이 4개의 대야에 물을 가득 담아 상다리 네 귀퉁이를 물에 잠기게 하고 자는

것이었다. 그 후 3일 정도는 아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또다시 빈대가 물어 대는 통에 잠을 잘 수 없어 불을 켜고 빈대가 어떻게 물

을 헤엄쳐 올라오는지 봤더니 빈대들이 한 줄로 벽을 타고 천장까지 기어올라 정확히 사람

이 누워있는 곳을 향해 온몸을 내던져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산은 빈대도 목적 달성을 위해 저토록 머리를 쓰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여 성공하는

데, 하물며 사람도 무슨 일이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 후 아산은 사업을 시작했고, 그가 사업 일선에서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에 부

딪칠 때마다 빈대의 지혜를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15

다시 초심으로

※ 출처 청년의사 장기려(손홍규 저), 어쩌다 어른 특강쇼 - 2016년 행복

키워드 설민석의 초심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한 장기려 박사

“의사 한 번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17살의 다짐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한 우리 시대

마지막 성자이자 바보 의사라 불리는 장기려 의학박사.

그는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 부족으로 병을 얻게 된

가난한 환자에게 “닭 두 마리 사 먹을 돈을 주시오”라

는 처방을 내리고, 가난한 사람들이나 환자들이 찾아와

입원비나 수술비가 없다고 사정하면 자신의 월급을 털

어서 퇴원시켰다.

195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간 대량절제수술에 성공했을

만큼 실력 있는 의사이자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효시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만든 장기려 박사는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의전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러나 부와 명예 그리고 성공이 보장된 길을 마다하

고 초심을 지키기 위해 부산에서 천막병원을 열어 무료

로 환자들을 진료하기 시작했다.

60여년 동안 의사 생활을 했지만 남은 재산이라고는

통장에 찍힌 1천만원 뿐. 이마저도 간병인에게 주어

1995년 세상을 떠날 때는 안경 하나와 의사 가운 그리

고 부인과 찍은 사진 한 장만을 남겼다.

그는 17살, 초심을 지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진심 어

린 사랑으로 환자의 다친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사로 기

억되고 있다.

백성을 사랑한 영조의 위민(爲民) 정신

숙종과 천민이었던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영조는

‘왕이 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해 어린 시절에는 사가

(궁궐 밖)에서 자라왔다.

또한, 잘못된 정치로 인해 힘들게 살아가던 백성들을

봐왔기에 영조는 왕이 된 이후에도 방석에 앉으면 마음

이 편안해져 평생 백성을 위한다는 다짐이 흐려질까 맨

바닥에 앉아 정치를 보기도 했다.

흉년이 든 어느 해에 영조는 금주령을 내렸는데, 신하

들이 이를 반대하자 “백성들은 지금 하루 한 끼를 간신

히 챙겨 먹는 지경에 그나마도 제대로 된 식사라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백성을 먹일 귀한 곡식으로

술을 담그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며 꾸짖었다.

이어서 “나라의 근본은 왕도 아니고 그대들도 아니고

백성이거늘 술에 취하면 정신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부

서지면 백성을 사랑할 수 없지 않느냐”며, 먼저 술을 끊

었다.

이외에도 한 번의 재판으로 가혹한 형벌을 받고 백성

들이 죽거나 장애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영조는 삼

심제를 만들어 한 사건에 대하여 세 번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기

를 바랐다.

왕의 권위상 어쩔 수 없이 자식을 뒤주에 가두는 비정

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나의 옷만 계속 입으며 찢어지면

꿰매 입는 검소한 모습으로 백성들을 끝없이 사랑했다.

정리 주경미 현대삼호중공업 주부리포터

위인에게 배우는 (初心)

기해년도 두 달여가 지났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세웠던 새로운 다짐과 목표들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점이다.

작심삼일이 되어 이미 새해 목표를 포기했다면 위인들의 사례를 통해 초심의 중요성과 의미를 찾아보길 바란다.

※ 출처 청년의사 장기려(손홍규 저),

어쩌다 어른 특강쇼 - 2016년 행복 키워드 설민석의 초심

16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우리가 책임집니다!”이들보다 뜨거울 수 있을까?

비록 업무 처리는 조금 미숙할 때가 있지만, 애사심과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는 신입사원들.

한 사람 몫을 해내기 위해 업무 스킬을 향상하며 매일을 불태우고 있다는 신입사원들과,

이들을 바로 옆에서 지도하고 있는 선배 사우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새 얼굴, 새 활력

저는 현대중공업 산학장학생 출신으로,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를 다

닐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준 회사에 큰 감사를 느꼈고, 회사

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업무 경험이 없어서 기본적인 회사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기본 업무 적응이 어려웠지만, 선배님들께 여쭤보며 차근차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의 형식승인 업무 및 품질 향상

을 위한 설계 개선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처럼 부서와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은 게 저의 꿈

이자 목표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해 꼼

꼼히 배우며 꾸준히 전문성을 기르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모르는 만큼 많이 배우고 발전하겠습니다.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마음 오래 유지하며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박용기계기술부 임재동 차장

이다을 사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리 없이 강하다”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

아요. 조용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하지만 꼭 해야 할

말은 하더군요. 업무 수행을 위한 충분한 능력과 열정도 가지고 있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

울 텐데, 다을 씨는 어려워하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

습니다.

이다을 사우에게 두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

“꿈 꾸세요.” 10년 후, 2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세요. 그리고 그

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세요.

두 번째,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이 두 마디를 아끼지 말고 진

심을 담아 소리 내어 말 하세요. 사실 이 두 마디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살아가다 보면 입 밖으로 내보내기 점점 힘들어지는 말입

니다.

임재동 차장·이다을 사우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박용기계기술부 이다을 사우

“참다운 지식은 직접 부딪혀 체험으로 얻는 것이며, 그래야만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정주영 창업자의 어록을 항상 가슴 속에 담은 채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교에서 ‘선체구조설계’ 등을 수강하며 설계 분야의 매력에 빠진 제

가 중형선 건조 분야 세계 1위의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룹 연수와 신입사원 입문 교육을 거쳐, 꿈에 그리던 자랑스러운

미포인의 일원이 됐습니다. 선배들의 훌륭한 업적을 교훈 삼아 책임감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회사에 꼭 필요한 설계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하루, 한 달, 1년 단위 계획을 세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미래를 준비해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인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또 현장과 소통하고,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며 하루빨리 한 사람의 몫을 해내도록 하겠습니다. 퇴근 후 2시간,

주말엔 4시간씩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자기계발에도 충실할 것

입니다.

무엇보다 선체설계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부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특급 신입사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도하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선

체설계 전문가로 성장하는 저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오늘의 초심,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현대미포조선 선체설계부 허영미 과장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

하게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 일 거예요. 그때마다 주

저 말고 주위 동료들에게 많이 물어보세요.

특히 우리가 하는 업무는 혼자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

의하면서 진행하기에 대인관계가 중요합니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 학

교 선후배들, 그리고 부서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업무

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충분히 잘 적응하리라 믿습니다. 파이팅!

17

새 활력

불어넣는

‘특급 신입사원’ 이

되겠습니다!

현대미포조선 선체설계부 채민호 사우

허영미 과장·채민호 사우

18

새 얼굴, 새 활력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해낸다’는 정주영 창업

자의 명언을 가슴에 품고, 오랜 시간 꿈꿔왔던 회사, 현대삼호중공업

에 입사하게 된 신영솔 사원입니다.

저는 어떠한 일이든지 끝까지 완수해내는 강인한 현대정신으로 무장

하여 구매팀 소속으로서 원활한 업무 수행을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과거 여러 번의 위기에도 슬기롭게 극복해왔고 꾸

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이는 현업에 계신 선배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

기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선배님들께서 일궈 놓으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많이 배우

고 쉼 없이 노력하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전문가로 성장해 꼭 필요

한 후배, 꼭 필요한 동료로 성장하겠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신입사원이지만 활기와 패기만큼은 누구에

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초심’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

계 최고의 조선 기업으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기자재구매팀

신영솔 사우

현대삼호중공업 동반성장·종합구매팀 노경훈 과장

신영솔 사원의 첫 인상은 ‘참 밝고 씩씩하다’였습니다. 낯선 환경에도 불구하

고 주변 사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점을 대단

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뭐든 잘 해내겠다’는 신입사원의 각오는 시간이 지나면

서 흔들릴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럴 땐 주눅 들기보다는 ‘자신

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처럼, 영

솔 사우의 장점인 친화력을 통해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해 나가길 바

랍니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에 새로운 활력

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모습과 각오를 잊지 말고 회사에 도움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신영솔 사우·노경훈 과장

19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원에서 3D

프린팅에 관해 연구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와 함께 중장비 부품을 3D 프린팅

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3D 프린팅이라는 분야는 큰 가능

성을 가지고 있지만, 또 현재로서는

넘어서야 할 한계를 가진 분야이기

도 한지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현대중공업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과감히 도전하

는 기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또, 과제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방

문하면서 엄청난 스케일에 한 번 놀

랐고, 그럼에도 모두가 안전부터 챙

기는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입사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주간의 인턴 기간 후에 신입사원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운이 나쁘게

도 바로 전 날 다리를 접지르는 바람에 걷기 조금 불편한 상태

로 교육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이 상태로 2주간 제대로 교육

에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교육장인 인재개발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마주치는

분들마다 저에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먼저 물어봐 주는 등 교

육 기간 동안 많은 배려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별 활동과 교육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신입사원 교육은 저 자신이 현대의 일원으로서 어떤 자

세를 가져야 할 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자, 학교 생활을 벗

어나 한 명의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매너부터 기초적인 경영 교육까지, 직장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상식들에 대해서 조원

들과 협업하며 재미있게 배워 나갈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앞으로의 회사

생활에 대한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

었습니다.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 있겠지만, 그 때마다 신입사원

교육 기간에 배운 것을 되돌아보고

담담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리고 힘든 순간에 기

댈 수 있는 동기들이 있다면 뭐든 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생활과는 달리 아침 일찍 일어

나 단정한 차림새를 하고 해가 뜰 시

간에 교육을 받으러 가는 일이 낯설

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과제

를 동기들과 함께 수행하다 보니 신

기하게도 매 순간 열정적으로 참여하

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 과정 중에서 가장 기

억에 남는 것은 ‘현대-ship’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교육 동기들이 현대의 사훈

중 하나인 ‘친애’를 직접 경험해 봤기에 더욱 와 닿았습니다.

인턴 기간과 신입사원 교육 기간을 통틀어 현대중공업에 재

직 중인 선배님들께 가장 많이 들은 조언은 총 두 가지였습니

다. 하나는 “신입 사원일 때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였고, 다른

하나는 “회사와 내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였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저녁 시간마다, 어떻게 해야 이 조언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올

한 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자!”였습니다. 더 넓게, 더 깊이

보는 눈을 키워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저의

발전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동료를 배려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이 은 서 연구원

이 글은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마친 이은서 연구원이 사보편집실로 보내온 것입니다.

뉴스 포커스 HVS, 선박 100척 인도

현대미포조선 해외법인이

베트남서 세운 금자탑

올해로 창사 23년째를 맞은 현대-비나신조선(Hyundai-Vinashin Shipyard, 이하 HVS)이

신조사업 진출 10년 만에 ‘선박 100척 인도’ 성과를 거뒀다.

HVS가 베트남 현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불굴의 현대정신은 새로운 도약에 나선 현대미포조선의 전사적 혁신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20

신조(新造) 진출 10년 만에 세운 이정표

현대미포조선의 해외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HVS)’이 신조

사업 진출 10년 만에 100번째 선박을 인도하며 국내 조선사 해

외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HVS는 지난달 19일 베트남 현지에서 5만톤급 PC선 1척을

성공리에 인도함으로써 100번째 선박 인도기록을 달성했다.

선주사에 의해 ‘말린 미스테리(MARLIN MYSTERY)’호로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현대미포조선이 2017년 아시아 한 선

사로부터 수주해 HVS에서 건조된 5만톤급 PC선이다.

길이 183미터, 너비 32.2미터, 높이 19.1미터의 제원을 갖추고

있는 이 선박은 인도식 후 첫 선적품을 싣기 위해 싱가포르로

출항했다.

이로써 HVS는 2009년 8월 첫 신조선인 5만6천톤급 벌크선

‘E.R 베르가모’호를 시작으로 신조사업 진출 약 10년 만에 모

두 100척의 인도 기록을 달성, 현대미포조선의 노하우가 성공

적으로 전수됐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국내 조선사 최초이자 유일한 해외 진출 성공 사례

HVS의 선박 100척 인도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국내 조선사

최초이자 유일한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990년대 중반 들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

으로 기존 수리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수리사업 해외 이전 및

신조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에 1996년 11월 국

내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국영조선공사를 보유한 비나

신그룹과 합작해 베트남 동남부 칸호아(Khanh Hoa)성에

HVS를 설립했다.

HVS는 현지인들의 높은 교육열과 현대미포조선의 지속적인

기술 전수를 바탕으로 1999년 수리·개조사업을 개시한 첫해

21

에 60여척의 선박 수리 실적을 올렸고, 3년 만에 흑자경영을

실현하는 등 일찌감치 성공궤도에 올랐다.

특히 LNG선, 해상석유시추선, 자동차운반선, 모래준설선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대규모 개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

로 완수하는 등 2008까지 총 980여척에 달하는 선박 수리·개

조 실적을 쌓았다.

신조사업 전환, 모기업 성공신화 이어가

HVS는 2000년대 후반 베트남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산업

고도화 정책에 따른 신조사업 전환 요구로 수리사업에서 신조

사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우선 현지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1년여간 생산·설계·자재

등 전 부문에 걸친 신조 건조 교육을 진행했으며, 모든 생산 공

정에 현대미포조선과 동일한 안전·품질관리체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HVS는 첫 신조 1차선인 5만6천톤급 벌크선 ‘E.R 베

르가모’ 호를 완벽한 품질로 계약일보다 3개월 앞당겨 인도하며

선주사(독일 E.R.SCHIFFAHRT사)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09년 2척, 2010년 5척의 신조선을 성공리에 인도한 HVS

는 2011년부터 수리사업을 접고 신조사업으로 전면 전환, 현재

까지 △벌크선 57척 △PC선 43척을 인도하며 모기업의 성공신

화를 베트남 현지에서 재현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PC선 인도를 통해 벌크선 위주의 편중된

선종에서 벗어나 고부가 선박 건조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韓 기업 위상 높여

HVS가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건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

해 현지인도 인정하는 우수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HVS는 2018년 10월 베트남 국립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30회 해외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베트남 정부포상을 받았

다. 전 세계 해외투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사에서

HVS는 칸호아성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모범

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또 칸호아성 ‘상공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도 지역 내 2만1천

500여개 기업 중 20개사에만 주어지는 우수기업체상을 수상

했고, 칸호아성 인민위원회로부터 매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HVS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위상 제고는

물론 울산시가 칸호아성과 자매결연을 맺는데도 가교 역할을

했고, 몇 해 전부터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도 일익을 담당하

는 등 민간사절단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고진영 HVS 법인장은 “베트남에 파견된 현대미포조선 직원

들의 도전정신과 현지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외

에 진출한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해가

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대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의 기술

력이 적용된 최고 품질의 선박을 인도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

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96. 11 현대-비나신조선 설립

·1999. 04 수리/개조 사업 개시

·2008. 08 신조 사업 개시

·2009. 08 첫 신조선 인도

·2011. 03 수리/개조 사업 중단(총 980여척 수리/개조)

·2019. 02 신조 인도 100척

| HVS 연혁 |

| HVS 연도별 선박 인도(누적) |

09년

120

100

80

60

40

20

010년 11년 12년 13년 14년 15년 16년 17년 18년 19년

목표

척 수

114

96

8577

65

5143

31

167

2

22

현장을 가다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종조립3팀

23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 ‘힘센엔진’은 지난 2000년 독자 기술로 개발하여 전 세계 50여개국에

1만2천여대를 수출했으며, 지금도 시장점유율 약 20%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디젤유와 LNG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육상 발전과 선박 추진용 시장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사보편집실은 힘센엔진 생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종조립3팀을 만나보았다.

블로그 에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종조립3팀을 소개합니다.

24

현장을 가다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종조립3팀

꼼꼼함이 고품질의 밑거름

종조립3팀은 엔진의 피스톤과 크랭크샤프트, 실린더 헤드 등

모듈화된 부품을 최종 조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이 다

루는 부품만 40여개. 조립 시 0.1밀리미터(㎜)의 오차도 허용치

않을 만큼 정밀함을 요구한다.

이들은 주요 부품을 조립한 후 세정(洗淨)과 방청(防錆, 녹스

는 현상을 막는 작업)을 통해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오일을

이용해 제품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그 이후에는 깨끗한 맨

손을 직접 대어 촉감으로 미세한 이물질을 감별해낸다.

엔진은 티끌만한 먼지에도 고장이 날 수 있어 청결한 관리가

필수다. 안동호 사우(39세)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고

품질의 엔진을 생산하려면 시간에 쫓기기보다 꼼꼼하고 정확

한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종조립3팀은 우수한 실력을 바탕으로 이중연료 힘센엔

진 가운데 주력 모델인 ‘H35DF’(실린더 구경 350㎜)를 전담하

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콜롬비아 북부의 93메가와트(MW)급 떼르모노르떼(Ter-

monorte) 엔진 발전소에 ‘V타입 이중연료 힘센엔진’ 10기를 적

용했는데, 이 엔진도 종조립3팀이 생산했다고 한다.

품질도 안전도 ‘으뜸’

종조립3팀은 독자 기술로 제작하는 힘센엔진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품질 개선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광주에서 열린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협력회사인 지

테크와 함께 ‘힘센엔진 부품 조립방법’ 개선사례를 발표해, 금

상(상생부문)을 수상했다.

이들은 엔진의 연료펌프 조립과정에서 모형 테스트 방법을

도입해 2일가량 공정을 단축했으며, 연간 8천200만원의 절감

효과도 거둬 이 대회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종조립3팀은 5행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

관화)과 TBM(Tool Box Meeting) 등을 통해 품질과 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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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한지 짐작하게 한다.

이들은 매달 한 번씩 단합대회를 열고, 볼링, 당구 등 다양

한 스포츠를 즐기며 팀워크를 다진다. 설 즈음에는 다함께 모

여 윷놀이를 하는 등 팀원들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고 한다.

이 팀은 조그마한 일도 칭찬하고 격려하며, 근무의욕을 높이

고 있다. 염태연 기원(56세)은 “젊은 세대일수록 즐거움과 행복

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 우리가 맡은 일에서 이를 찾을 수 있도

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팀 자체적인 포상제도가 눈길을 끈다. 성과에 따라 호

텔 숙박권이나 뷔페 이용권 등을 팀원에게 지급한다고 한다.

자체 포상금은 지난해 △사내 안전팀 선정 △전국 품질분임조

대회 우승 등을 통해 받은 상금을 다시 모아 마련했다.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팀원들은 자신감을 되찾아갔고, 팀 전체의

성과도 자연스레 올라갔다고.

박진규 사우(25세)는 팀 자체 포상을 수차례 받은 것은 물론

2016년 차세대 우수인재상(사업대표상)을 수상했다. 그는 “아

무리 작은 포상이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그마한 격려와 칭찬이라도 동료에게는 큰 힘이 되는 법이

다. 종조립3팀의 밝은 분위기, 서로를 아끼는 모습에 더없이

훈훈한 하루였다.

모두 챙기고 있다.

김기정 팀장(45세)은 “매일같이 1시간 일찍 출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다른 팀원들도 안전수칙에 따라 작업하고 일

을 마친 후에도 꼭 작업장을 청소해 청결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들은 지난해 말 무재해 1천200일을

달성했으며, 그 공로로 엔진기계사업부에서 안전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격려와 보상이 높은 성과 비결

종조립3팀이 남다른 성과를 잇달아 거두는 것에는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총 14명의 팀원들은 비록 40년에 가까운 연령차가 있지만, 서

로를 존중하고 대화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혁진 사우(24세)가 최고령자인 강종수 기원(60세)과 친근하

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종조립3팀이 얼마나 정감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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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모임 현대삼호중공업 ‘볼링 연합회’

시원한 ‘스트라이크’ 한 방에 스트레스 “싹” 퇴근 후 볼링장에 모인 사람들은 종일 일한 직장인답지 않게 표정이 밝다.

볼링공을 집어든 한 명이 레인 앞에 서자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던 회원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된다.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서로 알려주며 실력 ‘쑥쑥’ 늘어

‘̀파이팅’ 소리와 함께 각 레인마다 묵직한 볼링공이 가지런히

세워진 10개의 볼링 핀을 향해 힘차게 굴러간다.

‘̀구르르르~ 쿵!’ 시원한 첫 스트라이크의 울림과 ‘̀와~’ 하는

환호성이 울려퍼지고, 전광판에 점수가 뜨기도 전에 공을 던진

회원이 뒤를 돌아 두 팔을 뻗고, 동료들과 손바닥을 마주친다.

“깔끔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었을 때 가장 짜릿하죠. 또, 스트

라이크나 스페어 처리하고 나면 회원들이 신나게 호응을 해주

니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모두 날아갑니다.”라고 조웅룡 반장

(판넬조립부)이 말했다.

이번에는 분홍색 공이 레인 위를 굴렀다. 약간 사선으로 흐

르던 공은 오른쪽의 핀 서너 개를 살짝 건드려 쓰러뜨리고 사

라졌다. 공을 던진 이가 약간 머쓱한 얼굴로 돌아서자 회원들

은 괜찮다며 격려한다.

“뭐가 문제지?” 방금 공을 던진 회원이 다시 폼을 잡으며 고

개를 갸웃하니 옆에 있던 박덕윤 사원(우성기업)이 자세를 바

로 잡아주면서 보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 실력이

수준급인 그는 영암군 볼링 대표 중 한명으로, 각종 대회에서

개인전은 물론 단체팀 수상까지 싹쓸이 한 장본인이다.

그를 따라 슬쩍 폼을 잡았던 고인남 반장(대조립부)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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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는 따로 없지만 오래전부터 볼링을 해왔던 분들이 계셔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덕분에 저도 동호회에 가입하고서

눈에 띄게 실력이 늘었어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후 7시 30분, 정각이 되자마자 회원들이 일제히 팀을 나눈

다. 잠시 후 각 팀의 선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공을 들고 레인

앞에 섰다. 드디어 회원들 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무

려 치맥 내기가 걸린.

함께하면 더 좋은 동료, 더 행복한 시간

볼링 연합회 역사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한창 볼

링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절, 볼링을 좋아

하는 직원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치기 시

작한 것이 동호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70명인데, 예전에는 최고 120명까지 회원이 있었다고

한다.

김종진 반장(안전부)은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볼링

만한 운동이 없죠. 실내 운동이라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

고 직원들뿐 아니라 가족들, 영암군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동호회 분위기가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볼링 연합회는 10대부터 50세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데 어우러져 4개의 팀(한삼 클럽, 무지개 클럽, 볼사모 클

럽, 엑스존 클럽)으로 나눠져 있다. 이들은 볼링을

통해 직위에 상관없이 화합하며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팀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볼링 실력을 키우고

있는 볼링 연합회 회원들. 다양한 번개 모임도 활

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매달 둘째주 일요일이 되면 볼링 연합회가

분주해진다. 영암 지역에 있는 모든 볼링 동호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생활체육대회’가 열리기 때

문이다. 이날이 되면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을 반갑

게 마주하고, 서로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체크하며,

정답게 볼링을 즐긴다.

임양희 회장은 여러 회원들과 소통하며 화합하는 볼링

연합회의 매력을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회원들 개인적

으로는 실력이 점점 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팀 대결을 할 때

엔 다함께 똘똘뭉쳐 응원을 하는데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면

서 이겼을 때는 천하를 얻은 것 마냥 짜릿합니다.”

볼링 연합회 회원들 중 다크호스라 불리는 12명은 요즘 볼링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가오는 4월, ‘전남 도민체전 볼

링 대항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지역 대표로 출전하기에 평소보다 연습량을 늘리는 건 물론

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코치가 되어 자세나 공을 굴리는 각도

등을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해주며 훈련에 힘쓰고 있다. 단연 이

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아울러 가족 모두가 취미생활로 볼링을 즐긴다는 이병범 조

장(대조립부)은 “예전에는 함께 모여도 이야깃거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요즘은 아내와 아이가 함께 볼링 이야기로 시간 가

는 줄 모른다”며, “많은 사람들이 볼링의 매력에 푹 빠져 많이

즐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점수나 승패와 상관없이 도전과 열정의 스포츠 정신으로 볼링

을 즐기는 볼링 연합회. 전남 도민체전에서도 우승을 기원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볼링 연합회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 가입 문의

·무지개 볼링 클럽(무지개BC) 임양희 010-4179-1234

·한마음 삼호 볼링 클럽(한삼BC) 박미란 010-5478-5920

·볼링을 사랑하는 모임(볼사모BC) 최철욱 010-5099-1333

·엑스존 볼링 클럽(엑스존BC) 박찬득 010-4043-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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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식 울산 ‘공리단길’

인기 만점 공업탑 뒷골목서울 경리단길을 본 떠 몇 년 사이 ‘~리단길’이란 이름이 붙은 골목길들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이 골목길들의 공통점은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들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에 있다.

01 인더케이브(IN THE CAVE) 울산 남구 봉월로 14번길 29 ☎010-7461-8889

02 아리랑식탁 울산 남구 봉월로 14번길 31 ☎010-4569-4297

03 이자카야 경아식당

울산 남구 삼산로 29번길 18 1층 ☎010-9808-2657

04 술방앗간 울산 남구 삼산로 29번길 14 ☎010-9687-8810

05 이육커피 울산 남구 봉월로 8번길 35 ☎010-4211-5891

06 을지로상가 울산 남구 봉월로 8번길 31, 지하 1층 ☎052)227-2325

07 이자카야 이니 울산 남구 삼산로 29번길 10 ☎010-2725-2425

울산 공리단길 ‘맛집’과 ‘멋집’ 추천

‘개성’과 ‘감성’ 살린 이색 가게 즐비

‘경리단길’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국군재정관리단 정문에

서부터 남산 그랜드하야트 호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

변 골목길을 일컫는다. 2012년 국군재정관리단으로 통합된

육군중앙경리단이 있었던 곳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근처에

미군 부대가 위치해 있어 외국인들이 다수 거주했던 이곳은

특색 있는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서울의 주요 관광 코스가

되었다.

최근 울산에서도 공업탑 뒤쪽 울산여고를 중심으로, 취업 대

신 창업을 선택한 젊은 청년 사장들이 모여들면서 ‘공리단길’이

라고 불리고 있다. 오래된 주택과 상점들을 리모델링 하면서,

일대의 골목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울산의 ‘공리단길’은 이곳

을 방문했던 이들의 입소문과 SNS의 파급력을 타고 활력이

넘친다.

‘낮엔 그림 밤엔 맥주’란 컨셉트의 복합문화공간 ‘담에 또 만

나요’와 일본 정통 라멘을 맛 볼 수 있는 라멘 맛집 ‘우라’, 그리

스 산토리니 이아 마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펍(Pub) ‘Oia’ 등

세 곳은 한 골목에 마주보고 들어서 있다.

이외에도 걸어서 1~2분 거리에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 ‘층운’과 ‘이육커피’, 일본 이자카야 특유의 감성을 담아낸

이자카야 ‘이니’와 ‘경아식당’ 그리고 이색술집인 ‘을지로식당’,

‘아리랑식탁’, ‘인더케이브’ 등이 모두 가까이에 모여있다.

“울산 핫 플레이스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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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은주 현대중공업 주부리포터

03 Oia

인상 깊었던 그리스, 터키 여행의 여운으로 오픈한 0ia. 새하

얀 외관에 파란 창문의 인테리어가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예쁘게 잘 꾸며진 실내는 유럽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 하다.

터키에서 유명한 매쉬드포테이토에 각종 토핑을 올려 먹는

간편식인 쿰피르(Kumpir)가 이곳에서도 맥주 안주로 인기다.

주소 울산 남구 삼산로 23번길 2, 1층 / 문의 ☎010-6780-2004

04 층운(STRATUS)

인테리어 디자이너, DJ, 화가, 바리스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오픈한 카페로 평범한 주택을 감각적으로 개조

하여 만들었다.

크고 작은 세 개의 공간으로 분리된 실내는 저마다 ‘감성’ 충

만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대형커피점과 달리 조용하고 여유

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주소 울산 남구 봉월로 8번길 26 / 문의 ☎052)234-8836

01 담에 또 만나요

“담에 또 만나요”를 줄여 ‘담또만’이라고 부른다. 미술을 전공

한 김정민 씨는 그림을 그리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외국의 페

인팅 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5월에 담또만을 오픈했다.

낮 2시부터 6시까지는 미술 초보자를 위해 수채화 아크릴화

등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저녁 7시부터는 밝았던 조명이

그윽해지며 멋진 펍(PUP)으로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곳이다.

주소 울산 남구 삼산로 23번길 6 / 문의 ☎010-2732-4727

02 우라

“우리집에서 라멘먹고 갈래?”의 줄임말인 우라는 일본 정통

라멘을 한국인 입맛에 맞춘 라멘 맛집이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차슈와 아지마타고(반으로 잘랐을 때

노른자가 터져 나오는 반숙), 숙주, 쪽파를 올린 우리집라멘(돈

코츠라멘)은 우라의 대표 인기 메뉴다.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주소 울산 남구 삼산로 23번길 3 / 문의 ☎010-9520-9103

봄꽃 연둣빛 새순 봄은 마치 꽃들의 장터 같다. 매화, 산수유, 동백, 유채, 진달래 등이 우르르 몰려 나와 판을 벌인다.

자태도 향도 하나 같이 빼어나 눈이 즐겁다. 꽃에 버금가는 봄날의 주인공은 또 있다. 연둣빛 새순이다.

‘아기 새’의 혓바닥처럼 오종종 돋아 산천을 등불처럼 밝힌다. 차마 찬란해 보기조차 버거운 풍경이다.

고양이 하품하듯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봄 속으로 들자.

붉거나 노란 혹은 하얀 꽃들과 연둣빛 새순이 벌이는 잔치. 그곳에선 몇 시간이고 주저앉아 한눈 좀 팔다 와도 좋겠다.

여행 에세이 봄을 타는 당신이라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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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시목(여행작가) / 사진 이시목, 여수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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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폭설처럼 내린 섬진강 푸른 물가

전남 광양 매화마을

때로 풍경은 눈부시다 못해 차라리 슬프다. 섬진강 하구 비

탈에 있는 매화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주민들이 과실을 수

확하기 위해 하나 둘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곳. 십수 년

이 흘러 어느새 강물을 환히 비추는 매화 밭이 됐다.

그런 매화마을이 어느 때보다 특별해지는 순간이 봄이다. 상

상해보시라. 수십 그루의 매화나무가 한꺼번에 툭 틔운, 그 몸

하얀 매화꽃의 향연을. 그야말로 폭설 내린 것처럼 강가 산비

탈이 다 환하다.

봄날에 매화마을을 찾는다는 건 황홀한 매화 밭에 폭 잠기

러 간다는 뜻이다. 꽃이 질 무렵엔 눈(雪)처럼 펄펄 날리는 꽃

잎 아래 선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감상 포인트는 마을 가장 높은 자리에 둥지를 튼 청매실농

원. 섬진강 푸른 물줄기에 발치를 둔 청매실농원은 강과 산,

꽃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5만여평 규모의 매원이다. 항아리 2

천500여개가 도열한 매원 마당을 중심으로 매원을 한 바퀴 도

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어떤 길은 여염집 아낙네의 가르마처럼 정갈하고, 어떤 길은

몽실몽실한 운해 속을 흐르는 듯 몽환적이다. 여기에 일부 꽃

밭에서는 청보리까지 자라 참 곱다.

그렇게 하얀 꽃구름 속을 휘돌다 보면 길 끝에서 초가집을

만난다.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었던 이곳에선 마음이 충분히

쉴 수 있을 만큼 오래 머물 일이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대청

마루가 섬진강을 향해 있어 꽃밭 너머로 윤슬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마치 강에 흩뿌려진 별들이 수런거리는 걸 가만히 지켜보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해질 것이다. 올해 매화축제는 3월 8일부

터 17일까지 열린다.

흔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야생화 섬

경기 안산 풍도

복수초며 노루귀 같은 야생화는 3월 초·중순에 꽃을 피운

다. 대부분 개체 수가 적어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이다. 하지만

풍도에서만큼은 다르다.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킬로미터

(㎞) 거리에 있는 풍도는 소문난 꽃섬이다. 1.84제곱킬로미터

(㎢)에 이르는 섬 면적의 반 정도가 야생화로 넘실댄다.

특히 노루귀, 복수초, 풍도대극, 붉은대극, 풍도바람꽃 같은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다.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우르

르 피어 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꽃들을 만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섬을 한 바퀴 걸어 도

는 것이다. 추천 트레킹 코스는 선착장~풍도분교~풍도마을~

후망산(은행나무~군부대)~북배~풍도등대~선착장까지 5.1킬

로미터(㎞).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30여분이 걸린다.

이중 오래 머물 수밖에 없는 자리는 야생화가 밀집한 후망산

이다. 노란 아기곰 같은 복수초를 시작으로, 솜털이 인상적인

노루귀와 눈부시게 흰 풍도바람꽃이 줄줄이 이어진다. 북배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풍도대극도 지천이다. 다만 풍도대극은 눈

에 잘 띄지 않아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들여다보아야 눈에 쏙

들어온다.

이곳에서 제법 가파른 길을 타고 내려가면 북배에 닿는다. 풍

도 서쪽 해안에 있는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했다. 바다 건너 도시를 바라보며 오래 머물기 좋은 자리다.

배는 인천에서 안산 대부도를 거쳐 풍도까지 하루 한 번 정기

여객선이 왕복 운항한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9시

30분 서해누리호가 출발해 10시 30분에 대부도 방아머리선착

장을 거쳐 풍도로 들어간다.

인천항에서는 2시간 30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1시간 30분

이 걸린다. 3월엔 찾는 인파가 많아 ‘가보고 싶은 섬’ 사이트

(island.haewoon.co.kr)에서 미리 배편을 예매하는 것이 좋다.

봄날은 나비처럼 노랗게 온다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섬진강 너른 품에 안겨 구례 방향으로 가다보면 고샅길, 개울

가 곳곳에서 노란 꽃무더기들이 얼굴을 들이밀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기엔 노란 개나리꽃 같지만 작은 몸채의 이 꽃이 바

로 봄의 전령인 산수유꽃이다. 작가 윤대녕씨가 ‘마른 가지에

뿌옇게 튀어 올라 비구니 애처로운 머리통에 비죽비죽 돋는 머

리칼 끝들을 생각나게 한다’던 바로 그 꽃이다.

산수유 노란 꽃길은 물 좋기로 유명한 지리산온천랜드에서

지리산 만복대 기슭에 있는 상위마을까지 이어진다. 돌담이 단

정한 마을길로 들어서자 곳곳에 샛노란 구름이 피었다. 마치

여행 에세이 봄을 타는 당신이라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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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천500여 개의 장독대가 즐비한 광양 청매실농원 전경. 앞으로는 섬진강이 넘실댄다.

02 이맘때 구례 상위마을은 산자락이며 물가, 들녘, 마을 고샅까지가 모두 노란 봄 속이다.

03 안산 풍도에서 만난 복수초. 3월 초·중순경 꽃이 튼다.

04 풍도는 각종 야생화가 피는 섬. 후망산 자락에선 노루귀가 환환 꽃잎을 연다.

여행 에세이 봄을 타는 당신이라면 여기

마을 전체가 노란 구름에 갇힌 듯 몽실몽실한 느낌이다. 그야

말로 꽃-첩첩, 물-첩첩이다.

입구에 걸려 있는 작은 다리 왼쪽으로 난 길을 타고 오르자

물소리에 섞여 산수유꽃 향기가 밀려든다. 물방울 튀기듯 톡

톡 하늘로 기세 좋게 뻗어 있는 산수유꽃 향기는 생각보다 달

짝지근하다.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룬 산수유 노란

꽃봉오리에 시선이 간다. 물속에서 햇살처럼 반짝이는 산수유

꽃. 바람이 불 때마다 톡톡 튀는 그 꽃술에 빛이 가득하다.

계곡을 지나 왼쪽 마을길로도 접어든다. S자형 돌담길. 구불

구불하게 둘러쳐진 돌담 위로 산수유꽃이 터널을 이루었다.

산수유 가지도 노랗고 돌담도 노랗다. 그 속에 든 사람조차 노

란 꽃이 되어 미소가 환하다. 모두 꽃처럼 아름다운 봄날이다.

올해 산수유꽃축제는 3월 16일부터 24일까지 지리산온천관

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산수유시목이 있는 계척마을과 호젓

한 분위기의 현천마을, 계곡이 너른 반곡마을 등에도 산수유

꽃이 지천이다.

노란 봄이 눈부시게 수런대는 꽃섬

제주 우도

제주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날이 있다. 무언가 그리

운 듯 창가에 바투 서서 망연히 바깥을 바라보게 되는, 되돌아

보니 그런 때의 대부분은 3월이었다. 그것도 수양버들이 연둣

빛으로 환하고, 유채꽃이며 보리밭이 간드러지는 3월 중·하순

무렵이었다. 이럴 땐 누구라도 제주행 비행기(배)에 올라야 한

다. 그리고 주저 말고 우도를 찾아야 한다.

우도는 제주에서도 봄 빛깔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에

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돌담이 어디보다 조화롭고, 원색의 지

붕 주위가 노란 유채꽃과 초록 짙은 보리로 가득 차 눈부시다.

하지만 우도가 아름다운 이유는 유채꽃에만 있지 않다. 우도

는 꽃향기에 바닷바람이 어울려 한 바퀴 휘돌며 돌아보기 좋

은 섬이다. 특히 우도봉에 올라 바라보는 해안 풍경이 아름답

다. 검멀레해안이며 서빈백사, 돌칸이 등에서 만나는 봄볕도

유별나게 순하고 환하다. 누구든 노란 꽃무더기에 오랜 시간

푹 안겨 걸으며 제주의 봄과 마주할 수 있는 이유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전거로 돌

면 2시간 정도가 걸리고, 우도 올레를 따라 자박자박 걸으면 4

시간 정도가 걸린다.

배편 및 운항시간 등은 성산포항여객터미널(064-782-5671,

http://www.udoship.com)로 문의하자. 성산포항에서 우도까

지는 배로 15여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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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애틋함을 기억나게 하는 곳

전남 여수 영취산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의 어느 하늘 맑은 봄날, 어쩌다 이르

게 눈 뜬 날, 그런 날엔 주저 말고 영취산(법정 명칭은 진례산,

510미터)으로 길을 잡자.

영취산 어귀에는 수천만 년 세월의 절집(흥국사)이 자리하고,

산등성이엔 붉은 진달래꽃이 무성하다. 정상 동쪽에 있는 가

마봉에선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출도 펼쳐진다. 그만큼 고운

빛깔의 진달래 군락지(15만여평)와 경쾌한 조망을 품은 곳이

영취산이다.

트레킹 기점은 한전사옥, 흥국사, 돌고개 등 5~6군데. 이중

돌고개 코스를 이용하면 진달래 군락지에 좀 더 빨리 닿을 수

있다. 돌고개~임도~봉우재~도솔암~돌고개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로,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내려오는 데 1시간 30여

분이 걸린다.

진달래꽃이 화려한 구간은 개구리바위와 골명재, 정상, 봉우

재 주변 등. 이들 군락지가 듬성듬성하지 않고 맞붙어 드넓게

이어진다.

군락지 어느 한 군데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골명재 군

락지에 서면 진달래와 활엽수의 연둣빛 새순이 어울려 파스텔

톤으로 빛나는 풍경이 보이고, 개구리바위 구간에 오르면 영

취산의 최고봉인 진례봉을 비롯한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과

어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북쪽으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와 이순신대교가 쭉 펼쳐진다.

개화 시기는 3월 20일부터 4월 초·중순까지. 대게는 3월 하

순과 4월 초순에 걸쳐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진달래꽃에 푹 파

묻히고 싶다면 봄날의 영취산, 그곳에 서보시라.

동백꽃 피고 지는 봄, 그 한때

전남 강진 백련사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고 지는 절집으로는 백련사만한 곳이

드물다. 앞쪽으로 강진만이 호쾌하게 펼쳐지고, 파릇파릇한 보

리밭이 멀리서 넘실댄다. 절을 감싸고 있는 동백나무는 1천

500여 그루. 3월 중·하순이면 흐드러지게 피어 동백꽃의 바다

를 이룬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동백나무가 빼곡한 숲은 3천여평.

숲으로 이어지는 길마다 낙화한 동백꽃이 흥건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동백꽃이 제 목을 뎅겅 끊어 툭툭 떨어져 내린다.

관람 포인트는 부도밭 주변 숲 속. 탐스러운 꽃송이가 붉은

융단을 펼친 것처럼 지천으로 깔려 있다.

동백 숲을 마음껏 거닌 뒤에는 백련사 경내에 있는 찻집에

들러 차도 마셔볼 일이다. 만경루 아래 다선원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쪽빛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졸기 좋은 봄볕마냥 따

사로울 테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타박타박 산책

을 다녀와도 좋겠다. 넉넉잡아 30분이면 다산 정약용이 머물

며 ‘목민심서’를 비롯한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다산초당까지

갈 수 있다. 본채인 초당은 정약용의 거처였고, 곁에 나란히 앉

은 동암과 서암은 그의 제자들이 머물며 공부했던 곳이다. 동

백꽃은 이곳에서마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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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바람 많은 날 우도에 서면, 까만 현무암 사이로 노란 유채꽃 바다가 출렁댄다.

02 백련사 부도밭 어귀에서 만난 동백꽃.

03 3월 하순께나 4월 초순께 영취산을 찾으면 진달래 꽃밭에 폭 안겨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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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곳 3·1 운동 100주년 기념

1919년(기미년) 3월 1일. 일제 강점기 속에서 해방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3·1 만세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매년 3·1절을 기리며 전국 곳곳에서 갖가지 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무려 ‘100주년’이 됐으니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3·1절과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꼭 3월이 아니더라도 1년 중 언제든 가볼 수 있으니,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보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투사들을 가뒀던

서대문형무소(경성감옥)를 그대로 보존했다. 당시 옥사와 사형

장을 둘러보며 순국열사들의 고초를 느끼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해방 이후 독재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가두기도 했던 곳으로 우리나라의 독립과 광복, 민

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바르게 배울 수 있다.

전시관 1층에서는 서대문형무소의 지난 역사들을 알 수 있

고, 2층 민족저항실에서는 독립운동과 일제 탄압의 실상을 확

인할 수 있다. 지하실은 참혹한 고문의 실상을 생존 독립운동

가의 육성 증언과 함께 보여준다. 또, 중앙사에서는 당시 간수

들의 근무 모습과 수감자들의 의식주 등을 볼 수 있다.

주 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개 장 3월~10월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11월 ~ 2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1월 1일, 설ㆍ추석 당일 휴관

운 영 전시관(지하층~2층)·중앙사·옥사·공작사·사형사,

모바일체험(휴대전화 ‘서대문형무소 크래커’ 콘텐츠 구입 후 관람시

역사퀴즈풀기, 증강현실 미션수행)

입장료 일반 3천원, 청소년 및 군인 1천500원, 어린이 1천원

※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무료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아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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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먼 역사가 아니라 근대사를 알 수 있는 곳이

라 자녀 교육상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 광복에 대한 자료를 다루는 3층 제1

전시실(1987년~1945년)에서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의 전시 자료들을

통해 3·1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특히 어린이 박물관이 별도 운영돼

유아기 자녀들과 재미있게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주 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서울 광화문)

개 장 오전 10시~오후 6시(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수요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장 /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운 영 총 4개 전시실 (1층 기획전시실, 3~5층 상설 전시실), 전시해설(매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역사수업(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부)

입장료 무료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볼거리도 많고,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겨레의 탑, 겨레의 집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구조

물들이 있고, 다양한 체험과 입체영상 관람도 제공한다.

제4관(겨레의 함성)은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인 ‘3·1 운동의 배경과

과정’을, 제5관(나라 되찾기)은 ‘국내 각지의 항일무장투쟁’을, 제6관

(새나라 세우기)은 ‘각계각층의 항일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다룬

다. 특히 제7관(함께하는 독립운동)은 다양한 독립운동을 주제로 제

작된 전시물을 통해 직접 몸으로 당시의 운동들을 체험할 수 있다.

주 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개 장 하절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인 경우 개관)

운 영 총 7개 전시관, 전시해설(일자별 시간 홈페이지 확인), 음성안내기 대여 가능

입장료 무료

정리 고수진 현대미포조선 주부리포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독립기념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을 만나다!

울산 지역 3·1절 행사는 왜 4월에 열릴까?

울산의 3·1절 행사는 4월초에 열린다. 서울에서 처음 3·1운동이 시작된 뒤 다른 지방으로 전파돼 내려오다 보니, 울산에서 만세운동

이 벌어진 건 4월 4~5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년 4월 초가 되면 울산 병영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울산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엄준, 문성초, 주사문, 김응룡 열사들을 기리고 알리며 일제에 항거한 모든 독립운동가

의 얼을 기리는 추모행사와 재현 퍼포먼스, 연극, 공연, 체험행사 등이 중구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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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만성기침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기침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인체 방어 반응 중 하

나로 외부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제거하는 역

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음식물을 삼키다 사레가 들리면 기침을

통해 음식물을 뱉어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죠.

기침 횟수가 평소보다 많거나 기침 기간이 길어진다면 폐나 호

흡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일반적인 기침은 여러 원인

과 질병에 의해 발생하고 몇 주 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보통

입니다. 하지만 3주에서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이를 만

성기침이라고 합니다.

왜 기침을 멈출 수 없을까?

만성기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원인으로는 질환에 의해 기침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흔히 후비

루 증후군, 비염, 부비동염, 천식, 기관지염, 역류성 식도염, 결핵,

폐렴 등의 질병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기침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섬모를 보호하는 점액이 부족해져서 건조해진

기관지로 인해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점액이 부족해지면 점

액이 섬모를 충분히 덮지 못하게 되는데요. 이 상태에서 이물질

이 기관지로 들어오게 되면 점액은 끈적끈적 해지고 섬모에 엉겨

붙게 됩니다. 자극에 민감한 섬모는 과민반응을 해 계속 기침을

유발합니다.

‘콜록콜록’

괴로운 기침,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

처음에는 감기로 알고 감기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기침은 줄어들지 않고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진다면

만성기침을 의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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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과 기침감기 어떻게 다를까?

일반적인 기침감기는 흔히 겪는 미열, 기침 가래,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만성기침의 경우 열이 없는 마른

기침, 인후부 이물감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한 만성기침

을 겪고 있는 사람은 기침을 스스로 멈출 수 없기 때문에 기관

지에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 곤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침은 가슴 불편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위

식도 역류에 의한 기침이라면 윗배가 쓰리거나 신물감, 구토

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증상은 기침을 자신의 의지로 멈

출 수 없는 점, 자연스럽게 낫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기침

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에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지고 오

게 됩니다.

어떻게 치료할까?

충분한 검진과 함께 흉부 X선 촬영을 하고 의심되는 원인 질

환의 가능성에 따라 부비동 전산화 단층촬영(CT), 폐기능 검

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기침을 치료하기 위한 가

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특히, 위 식도 역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확진 검사를 시행

하기 전에 후비루와 천식이 배제된 경우라면 경험적으로 4주

정도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와 같은

항역류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흡연자에게 가장 흔한 만성 기관지염의 경우, 금연과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 호전이 있으며, 비흡

연자의 후비루에는 항히스타민 제제와 흡입용 비충혈 제거제

등이 사용됩니다. 그 외 각 질환에 대해서는 질환별로 특이 치

료를 하게 되며 적절한 검사를 해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

우, 심인성 기침의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침약은 말초성 혹은 중추성으로 기침 반사의

기전에 작용하여 기침 그 자체를 억제하는 것일 뿐 기침약을

먹고 나서 기침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원인이 해결되는 것

은 아닙니다. 특히 3주 이상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라면 꼭 병

원을 찾아 문진과 신체 검진 후에 필요한 적절한 검사를 받아

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은?

| 따뜻한 수건으로 코 감싸기 |

60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집에서 쓰는 수건을

적신 후,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짜서, 입과 코

에 따뜻한 김을 쬐는 방법이 효과가 좋습니다.

수건이 식으면 2~3번 정도 다시 물에 적셔 김을 쐬는 것을 반

복합니다. 기관지 점막은 촉촉할 때 먼지나 이물질을 더 잘 흡

착하기 때문에 기침이 덜 나와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납니다.

| 따뜻한 물 섭취하기 |

커피나 녹차 등을 마시는 것보다 따뜻한 물을

마십니다. 커피나 녹차, 콜라, 알코올 등은 이뇨

작용을 해 기관지까지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입니

다. 따라서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면 기도가 촉촉해지면

서 가래가 잘 배출돼 기침이 덜 나옵니다.

| 일부러 기침하지 않기 |

목이 간지럽고 이물질이 낀 것 같은 느낌 때문

에 일부로 기침을 세게 하거나, ‘큼큼’하는 소리를

내면 오히려 목 점막이 부을 수 있습니다.

가래 때문에 기침이 나올 때는 레몬을 조금씩 먹으면 목의

이물감이 완화되고, 사탕 등을 빨아먹으면 기침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단, 사탕은 일시적인 방법일 뿐 지나치게 많이 먹으

면 혈당을 올릴 위험이 있습니다.

자료 제공 서울 아산병원

나를 만나는 시간 다양한 ‘나’와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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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입니까? 어떤 인물입니까?”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하나로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안에는 다양한 내가 있습니다. 어느 게 진짜고 어느 게 가짜라고 할 수 없지요.

1.

2.

3.

4.

5.

6.

7.

8.

9.

10.

이 10가지 답에는 당신의 특징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

답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으면 자기 자신을 다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영역에 관련된 것이 많으면 자기 자신을 단면적으로 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을 ‘일을 잘하고’, ‘똑똑하고’, ‘성취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을 ‘음악을 좋아하고’, ‘조금 내

향적이지만 호기심이 강하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 있다면, 후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취미나 성

격, 대인관계 등을 다양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양한 나’의 조합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인식을 ‘자기개

념(Self-Concept)’이라고 합니다. 즉,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일을 잘하는가, 가족과 사회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10가지로 답하는 질문

여기 ‘10가지로 답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똑같은 질문에 나의 다른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10개의 칸을 모두 채워보세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어떤 인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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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한 응답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아들이자, 형제자매가

되고, 점차 친구 역할도 생기고, 누군가의 배우자이자 부

모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주어지는 다양한

역할과 관계를 경험하면서 내면에 여러 가지 ‘자기 개념’이

자리 잡게 됩니다.

‘사람은 언제나 한결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자

신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나 역할에 갇히는 것은 오히려 심

리적 부적응을 초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들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여

자친구를 만날 때에도 엄마를 대하듯 하거나, 결혼을 해

서도 아들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게 되어 남자로서의 매

력이 떨어지고, 아버지의 역할도 잘 수행할 수 없을 것입

니다.

또한 ‘나는 착하다’라는 이미지에 갇혀버린다면, 쓴 소리

를 하지 못해 언제나 피해를 보는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

습니다.

‘다양한 나’는 역할 유연성이 높다

다양한 자기개념을 가진 사람은 역할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직장에서는 날쌔고 주도적인 사람이, 친구를

만나면 말없이 묵묵하게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 집에 들

어가면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순한 양이 되는 것처럼 말

이지요.

자신을 여러 측면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에 실

패한다든지, 스포츠에 좌절하더라도 자신의 다른 측면은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피해를 적게 받습니다.

반면, 자기 개념이 고정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영역에서의 좌절이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 미모로 다른 사람들에게 치켜세

워진 여배우가 아름다운 외모가 시들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자기 자신이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

처럼 말이지요.

‘다양한 나’를 위한 연습

문제가 되는 것은 모든 생활이 하나로 전부 꽉 차 있어,

취미도 없고 개인적 인간관계도 없는 경우입니다. 즉, ‘나’

라는 사람을 ‘과장 OOO’으로만 과도하게 이끌어갈 경우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자존감도 금방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나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고, 직장 동료 외에

친구도 있고, 즐길 수 있는 취미도 있고, 쉬는 날에는 봉

사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자기 개념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

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커지게 됩니다.

마음 건강을 위해서 한결같고 단순해지기보다는 복잡한

속성을 내면에 골고루 품고 있는 게 더 낫습니다. 다양한

자기 중 일부만 인정하거나 하나의 개념에만 집착할 때 마

음의 고통이 생깁니다.

자기 개념을 넓혀간다는 것은 인간관계적인 면, 지적인

면, 성격적인 면, 외모적인 면, 운동능력적인 면, 예술능력

적인 면, 취미, 특기 등의 여러 측면에서 시도해 볼 수 있

을 것입니다.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

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평소 듣지 않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기울일 때에 자기를 다양하게 넓힐 수 있습

니다.

글 이현주 현대미포조선 마음정원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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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눕시다 울산 동구 전하동 임유림 씨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은 사랑

임유림 씨는 결혼 전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하며, 손님으로 온

스리랑카 남자를 알게 되었다. 남자는 제조업에서 취업이 가능

한 E9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에서 3년

째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퇴근 후 가끔 식사를 함께 하며, 교제를 시작했다.

쓰는 언어가 다르지만, 서로를 위해 학원을 다니며 한국어, 스

리랑카어를 배웠다. 소통이 막힐 때는 휴대폰이 번역을 해 주

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즐거움으

로 다가왔다. 사랑은 언어의 장벽도 뛰어 넘었으리라. 남자는

결혼을 하자고 했고 그의 성실한 모습에 반한 임 씨는 결혼을

승낙했다. 스리랑카에 가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서도 2015

년 1월에 혼인신고를 했다.

“사랑해서 만났지만,

남편이 벌여놓은 일

뒷감당이 안돼요…”

임유림 씨(25세)가 아이들과 살고 있는 주택은 안쪽이라 찾기가 힘들

었다. 모퉁이를 돌아 집에 가까워지니 아이들의 목소리가 밖까지 들린

다. 현관문을 열자 거실이 휑한데, 벽과 유리문에는 아이들이 그려놓

은 그림들로 가득하다.

에리신(5세)과 케빈(3세) 형제의 눈이 참 예쁘다. 집에 없는 아빠의 눈

을 닮았을까 생각해본다. 케빈은 낯가림을 하는지 잠시도 임 씨의 무릎

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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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자는 이제 남편이 되었다. 남편은 4년 정도 다

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리랑카 음식점을 차려보자고 했

다. 전세금을 빼고 패물을 팔아 식당을 시작했다. 첫째

에리신이 태어났다. 처음에는 스리랑카 음식의 맛이 궁금

한 손님들이 모여들어 식당 운영이 잘 되었다. 그러나 궁

금한 것은 한번 해결이 되고 나면 다음이 없었다. 또 다

른 궁금증을 만들지 않는 이상은 궁금할 게 없었기 때문

이다.

동구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식당 경기도 더욱 시원찮

아졌다. 2년 정도 하던 식당 문을 닫았다. 남편은 택배 일

을 시작했지만, 고된 업무에 오래 견디지 못했다. 형편이

어려운데 둘째가 태어났다. 남편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며 또다시 경주에 스리랑카 음식점을 열자고 했다. 자금이

부족한데도 남편은 음식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 70만원의 임대료. 여기에 신축 공

사 자리라 전기, 소방, 수도, 가스 등 시설 구축에 2천500

만원이 든다. 시설 공사비가 많이 들어 임 씨와 임 씨의 친

정 엄마가 만류를 했지만 그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

임대료는 계속 나가는데, 시설 공사는 자꾸만 지체됐다.

남편은 업자와 의견 대립끝에 상대방에 상해를 입혀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남편 없이 두 아이 키우며 버텨야 하는 생활고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일도 힘들지만, 남편이 저질러

놓은 일을 수습하는 것이 끝이 보이지 않아요.”

3년을 계약한 식당은 시설 마무리는커녕 영업도 하지 못

하고 있다. 친정 엄마가 건물주에게 사정을 얘기해 보았지

만, 공사비와 임대료의 지불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친

정 엄마가 청소부 일을 해서 마련한 돈으로 시설비를 조금

씩 갚아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임유림 씨는 가슴을 죄어오는 갑작스러운 통증에 응급실

을 향한다. 병명이라도 알면 좋겠지만, 검사를 받아봐도 원

인 모를 통증이다. 가슴이 콕콕 쑤시는 통증을 약으로 달

래고 있다.

카드 두 개로 돌려 막고 살아온 삶에 갚아야 할 돈만 도움 계좌 농협 3560-234793-233 (예금주: 임유림)

800여만원에 이른다. 조금이라도 카드값을 갚기 위해 아

이들을 친정 엄마에게 맡겨두고 식당에 다닌다.

다행히 생계곤란의 사정을 들은 동사무소에서 작년 12월

저소득 대상자로 선정해줘 올해 1월부터 생계비와 자녀 양

육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매달 기저귀, 분유, 옷,

간식비 등 아이들을 먹고 입히는 데만 40여만원이 들어간

다. 집세와 공과금, 카드이자 등을 생각하면 생활비가 턱없

이 부족하다.

큰 아이 에리신은 언어발달지연이 있고 산만한 행동으

로 어린이집에 보내기도 어렵다. 아빠의 빈자리가 영향을

끼친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에리신은 저녁 때가 되면 문

여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무래도 아빠를 기다리

는 눈치다.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는 임 씨의 마음이 먹먹

해진다.

에리신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큰 소리를 지른

다. 오래된 집이다 보니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옆집에 소

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몇 번의 민원이 들어와 이사도 생각

해 보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임 씨는 연신 이웃에 머리

를 숙이며 사과를 할 뿐이다.

곰팡이 냄새가 나고 벽지가 찢어졌지만, 아이들 그림이

가득한 집이 임유림 씨 가족의 유일한 휴식처다. 매달 갚

아야 하는 대출이자와 부족한 생활비가 가슴을 조여 오지

만, 아이들을 잘 길러내고 싶어 통증을 참아낸다. 세 살배

기 케빈을 안고 구인구직란을 살피는 임 씨의 손길이 분주

하다.

취재 김숙희 현대중공업 주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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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커스 코믹연극 ‘라이어 2탄’

당돌한 경고,

“웃다가 기절할 수 있습니다!”

1998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600만 관객과 함께 한 코미디 연극의 전설 ‘라이어’

가 2번째 이야기로 울산을 찾아온다.

소극장 연극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라이어는 총 3탄으로 구성돼 있는 블랙

코미디 작품으로, 속고 속이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 희

극의 수작이자 시대의 해학을 담았다.

‘라이어 1탄’의 주인공 ‘존’과 ‘스탠리’의 20년 뒤 에피소드를 다루는 ‘라이어 2탄’

은 재치 있는 대사와 숨 돌릴 틈 없는 스피디한 전개로 90분 내내 박장대소를

자아낸다. 올 봄, 유쾌한 시간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보자.

시놉시스(Synonpsis)

20년이 지났어도 ‘존’은 여전히 두 여자 사이에서 행복한 이중생활 중이다. ‘메리’와의 사

이에서 딸 ‘비키’를, ‘바바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케빈’을 둔 ‘존’에게 또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비키가 케빈을 만난다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아이들로 인해 20년 동

안 지켜온 비밀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는데…

일시 4월 10일(수)~4월 27일(토)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7시

장소 현대예술관 소공연장

리뷰(Review)

“웃음의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쓴다면

그것은 라이어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 중앙일보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전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상황!”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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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 라이브 콘서트

전설의 록 밴드 ‘부활’의 9대 보컬리스트로 데뷔,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자

리매김한 ‘정동하’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현재 음반활동은 물론 ‘노트르담 드 파리’, ‘잭 더 리퍼’ 등 뮤지컬, 음악방송 및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등에서 활발히 활약 중인 그는 특히 KBS ‘불후의 명곡’

최다 우승, MBC ‘복면가왕’ 4연승에 빛나는 실력파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동하의 보컬에 10인조 밴드의 선율이 더해져 한층 풍성하고

화려한 음악 세계를 펼칠 예정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그리워하며 2년만에 다시 울산을 찾는 정동하와

함께 4월의 봄날을 감성으로 물들여보자.일시 4월 13일(토) 오후 6시

장소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프로그램(Program)

·생각이 나, If I, 내사랑 내곁에, Falling Falling, 나와 같다면 등

※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사전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음

프로필(Profile) 정동하

·2019 뮤지컬 <잭 더 리퍼> 다니엘 역

·2018 정규앨범 <CROSSROAD> 발매

· 2017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

벌 남우주연상 수상

·2014 정규앨범 <BEGIN> 발매 外

감성·폭발적인 가창력

‘라이브의 황제’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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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영화 히어로물 VS 범죄 스릴러

캡틴 마블장르 액션 개봉일 3월 6일(수)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外

줄거리 기억을 잃은 공군 파일럿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이 쉴드 요원 ‘닉 퓨리’(사

무엘 L. 잭슨)를 만나게 되면서 어벤져스의 마지막 희망인 히어로 ‘캡틴 마

블’로 거듭난다!

POINT 2019년 첫 마블 스튜디오 작품으로 첫 여성 솔로 히어로 등장

덤보장르 애니메이션 개봉일 3월 중(예정) 감독 팀 버튼

출연 에바 그린, 마이클 키튼, 콜린 파렐, 대니 드비토 外

줄거리 항상 몸보다 큰 귀로 놀림받던 아기 코끼리 ‘덤보’. 자신을 돌봐주는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 가족과 함께 서커스단의 비밀에 맞서 위대한 모험을 시

작하는데…

POINT ‘찰리와 초콜릿 공장’ 팀 버튼 감독이 이룬 디즈니 만화의 실사화

각양각색 기대작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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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장르 범죄 개봉일 3월 20일(수) 감독 박누리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김재영 外

줄거리 부자의 꿈을 품고 신입 주식 브로커가 된 ‘조일현’(류준열)은 빽도 줄도 없는

탓에 곧 해고 직전의 처지로 몰린다. 위기의 순간,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거래 참여를 제안받게

되는데…

POINT 돈이 돈을 버는 세상! 가장 흥미로운 주제로 공감대 100% 자극

우상장르 스릴러 개봉일 3월 중(예정) 감독 이수진

출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外

줄거리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인생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한석규)와 아들의 죽

음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아버지(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천우희). 그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이 밝혀진다!

POINT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에 빛나는 올해의 화제작

“극장가는 뜨겁다!” 현대예술관 모바일 앱에서 편리하게 영화 예매하세요!

※ 예매 및 문의 : 현대예술관 (www.hhiarts.co.kr / ☎1522-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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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들의 추천 도서

책 제목과 같이 동종업계로서 우리 회사의 생활과 아주 연관된 내용입

니다. 거제 역시 회사와 지역사회가 묶인 지역으로 중공업 가족의 탄생

배경과 삶의 애환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중공업에 근무하신 분으로, 조선사업 관련 공감 가는 내용

을 다루고 있으며, 애정 어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재미있는 내용도 많지만, 왜 서양에서는 생산설계를 안 하는지, 조선사

업과 해양사업의 차이는 무엇인지, 해양사업이 적자가 나는 이유는 무엇

인지에 관해 설명합니다.

책을 읽으며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동료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

니다. 높은 연봉과 수도권 삶을 찾아 떠난 젊은 엔지니어와 사무직들이

다시 돌아오는 울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어느 회사든 매년 강조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변화’입니다. 새로운 아

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건 우리 모두의 숙명인 셈이죠.

하지만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오기에는 한계가 있

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깊은 고뇌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겁니다.

책의 저자는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습

니다. 말이나 글의 표현을 기존의 틀에서 조금씩만 탈피해도 그 효과와

영향력은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조언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 사우들에게 이 책

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미국은 분명히 세계에서 손을 떼게 된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해 모두

가 새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국제전략가입니다. 원제는 ‘The Absent

Superpower(슈퍼파워가 결석했다)’로, 저자는 그 원인을 미국의 셰일혁

명에서 찾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패권을 잡은 미국은 석유와 상품을 나르는 해

상 운송로에 해군을 배치해 운송로를 보호하고, 소련도 견제했습니다.

하지만 냉전 해체와 2007년부터 시작된 ‘셰일혁명’ 덕분에 필요한 석유

자원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 미국은 골치 아픈 세계 경찰국가의 타이

틀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최근 ‘America First’ 혹은 ‘고립주의’를 선택한 미국의 정치 행태를 꼼꼼

히 분석해 놓은 책인만큼 국제 관계와 정치·경제의 여러 이슈들을 고찰

해 보기 좋습니다.

저자인 권오현 전 회장은 삼성전자의 수장으로 40여년 삼성에 근무하

며 IT업계의 최고 연봉킹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던 그가 2017년 갑

자기 은퇴를 선언하며 재계를 떠났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회사를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담겨 있는데, 그는

자신이 없어도 회사는 성장할 것이며, 초격차라는 의식이 유지될 것으로

믿기에 회사를 떠난 것이라 말합니다.

‘초격차’란 누구도 1등을 뛰어넘을 수 없도록 2등과 엄청난 격차를 벌리

는 것을 말하는데, 이 정책을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을 출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 능력, 생각, 부하직원을 다루는 기술 등 다양

한 사례를 들어 서술하고 있어, 리더가 되고자 하거나 현재 리더의 위치

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著)

현대중공업 해양기술영업부 박정호 부장

톡톡톡 생각을 디자인하라(한상형 著)

현대미포조선 협력사지원팀 김경천 대리

셰일혁명과 미국없는 세계(피터 자이한 著)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김휘일 과장

초격차(권오현 著)

현대중공업 기장설계부 박찬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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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한 해를 버틸 그 무엇을 갖고 계신가요? 제게 있어 그 무엇이

란 좋은 글이나 문장 하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이것을 찾기 위해 조바심을 치곤했는데 올해는 이 책으로 정했습니다.

후회 없는 오늘을 살기 위한 28개의 격언으로 구성돼 있어 하루 하나

씩 읽기 좋고, 깊은 성찰 끝에 반추하듯 끌어 올린 성현들의 명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자는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라며,

“마음 가장 깊은 곳 심연으로 향하는 정신적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고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열정과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거룩한 여행을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용기를 주고 작은 별빛이 되어주기를 희망합니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스트레스와 압박, 두려움과 불안에 눌리는 이유

는 무엇일까요?

아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중요한 시간을 쓰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언젠가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

때문이죠.

이 책은 삶의 우선순위를 지혜롭게 조정해 원하는 삶을 얻도록 도와줍

니다. 저자는 ‘성공하려면 지금 성공해야 하고, 행복하려면 지금 행복해

야 한다.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지금 그것을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복잡한 삶, 무거운 고민에 눌려 보이지 않던 진정한 목표와 가치

를 찾아내어 자신의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관심 있는 사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심연(배철현 著)

현대삼호중공업 총무팀 김재창 차장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팀 페리스 著)

현대삼호중공업 방송실 이혜진 사원

사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사보에 게재되

신 분들께서는 사보편집실로 오셔서 시설 이용권(1만원)을 받아 가

세요. 상품 수령은 사보 발행일로부터 1개월까지 유효합니다.

보내실 곳 각 사별 사보편집실 또는 이메일 (현대중공업 jin0724@

hhi.co.kr / 현대미포조선 [email protected] / 현대삼호중공

[email protected])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일까? 어떤 일을 하면 잘

할까?”

리더라면 누구나 인재 활용에 대해서 고민을 할 것입니다. 저

자는 손자병법, 사마천의 사기 등 고전에서부터 수많은 초일류

기업의 CEO 및 경제경영 석학들과의 만남을 통해 승자가 된 이

들의 비결을 연구하며, 결국 끊임없는 배움과 노력을 통해 탁월

한 안목을 갖춘 자가 승리했음을 밝혀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분명 위대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

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지만 이는 최고 결정권자들만

이 갖춰야 하는 사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팀장은 팀장대로, 본부장은 본부장대로, 그 모두가 리

더이기에 인재를 올바르게 쓰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

합니다.

내가 속한 조직 그리고 내 위치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

는 것이 ‘윈윈’을 만들어내는지, 리더십의 정수를 뽑아낸 이 책

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식정보센터 신간 추천

승자의 안목(김봉국 著)

축구단 소식

우승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담글질하며 시즌 준비를 마친 울산현대.

시즌 개막을 앞둔 울산현대 선수들의 힘찬 각오를 들어봤다.

3월 경기 일정

일 시 상대팀 장 소 비고

3월 1일(금) 오후 4시 수원 블루윙즈 울산 문수축구장 K리그

3월 10일(일) 오후 2시 강원FC 춘천 송암 K리그

3월 17일(일) 오후 2시 대구FC 포레스트 아레나 K리그

3월 29일(금) 오후 7시 30분 제주 UTD 울산 문수축구장 K리그

| 윤영선 (중앙 수비수)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일

레븐 수비수 부문에서 수상

한 것이 제가 축구 하면서 받

아 본 최초의 상입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지금까

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울산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인 만큼,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

가 되겠습니다.

| 박주호 (왼쪽 수비수)

많은 경험을 가진 다양한

특색을 가진 수비수들이 합

류해서 이번 시즌이 기대됩

니다.

수비는 ‘최선의 공격’이라는

말처럼 후방을 견고하게 다

져, 보다 안정적으로 공격 전

개를 이어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K리그에서만 10년째 활약하는 윤영선 선수와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불투이스의 합류는 팀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불투이스는 해외 경험이 있는 제가 한국 적응을 도울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합류하자마자 선수들과 가까워지고 있어 경기장 안에서도 좋

은 호흡을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 김보경 (중앙/측면 수비수)

해외 리그에서 다양한 국적

의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저의 큰 무기라고 생

각합니다.

울산이 14년만에 K리그 우

승을 차지하도록 중원에서 좋

은 활약을 보이겠습니다.

| 주니오 (중앙 공격수)

지난 시즌 팀의 최다 득점

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이 있었

지만, 그건 이미 지나간 일입

니다. 계속해서 제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

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신규 공격수들이 많이

영입됐는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새로 합

류한 선수들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고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

로 보입니다.

이미 함께 훈련 받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기에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가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시즌이 기대됩니다.

| 주민규 (중앙 공격수)

팀에 새로 합류해 지난 시

즌 리그 22골을 넣은 주니오

와 같은 포지션을 갖게 되었

습니다.

주니오는 워낙 검증된 공격

수이기 때문에 경쟁이라기보

다는 호흡을 잘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습니다.

단순히 골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공격 작업에 기여하는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2019 시즌’ (必勝) 의지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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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에서

울산현대축구단 선수들의 힘찬 각오를 만나보세요.

생활법률

A씨(남)는 고정적인 월수입 없이 카드 빚으로 생활하며 주식

투자업을 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얼굴이 잘생겨졌지만, 주

식투자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른 나이에 대머리를 되었고 이를

보정하기 위해 가발을 사용한다.

B씨(여)는 A씨와 연인관계를 유지하다가 가진 것이 없어도 자신만만하

고 잘생긴 A씨를 붙잡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부모가 매우 부유한 자산가이며,

결혼하면 자신의 부모가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생활비도 준다고 했다’고 거짓말을 하였

고, 이에 속은 A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함께 살게 되었다.

B씨는 A씨의 경제적인 사정은 알고 있었지만 성형수술을 한 것과 대머리인 줄은 몰랐다. 결혼 후 서로의 거짓말을 알게 된 A

씨와 B씨. 서로에게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는데, 과연 누구의 혼인 취소 주장이 받아들여 질 수 있을까?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결혼은 법률로서

규정되고 보호됩니다. 우리나라도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기에, 혼인(결혼) 및 그 무효나 취소는 법률로서 규정되어

있습니다. 혼인취소 소송에서는 법률 상 혼인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민법 제816조에는, ①근친혼 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때 ②

혼인 당시 당사자 일방에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악질

기타 중대한 사유가 있음을 알지 못한 때 ③사기 또는 강박

으로 인하여 혼인의 의사 표시를 한 때를 혼인 취소 사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법원 판례는 당사자들의 연령, 초혼인지

여부, 혼인에 이르게 된 경위와 그 때까지 형성된 생활관계

의 내용, 당해 사항이 혼인의 의사결정에 미친 영향의 정도,

이에 대한 당사자 또는 제3자의 인식 여부, 당해 사항이 부

부가 애정과 신뢰를 형성하는데 불가결한 것인지, 또는 당사

자의 명예 또는 사생활 비밀의 영역에 해당하는지, 상대방이

당해 사항에 관련된 질문을 한 적이 있는지, 상대방이 당사

자 또는 제3자에게서 고지를 받았거나 알고 있었던 사정 및

당해 사항과의 관계 등의 구체적 개별적 사정과 더불어 혼인

에 대한 사회일반의 인식과 가치관, 혼인의 풍속과 관습, 사

회의 도덕관, 윤리관 및 전통문화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습니다.

(대법원 2016. 2. 18. 선고 2015므654, 661 판결 참조)

사례에서 B씨는 A씨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알고도 붙잡

기 위해 결혼하면 자신의 부모님이 사무실과 생활비를 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는 A씨가 혼인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에 반해 A씨가 성형수술을 했다거나 대머리라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혼인 취소 사유는 아닙니다. 결국

법원은 A씨의 혼인 취소 주장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A씨가 B씨에게 위자료 명목의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글 정지원 변호사(현대중공업 국내법무팀)

혼인 취소

평소 궁금했던 법률상식이 있다면 사례와 함께 제보해 주세요! 사보편집실에서는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법률 상식을 쉽고, 재미있고, 명쾌하게 설명해 드

립니다. 현대중공업 국내법무팀 정지원 변호사 ([email protected]), ☎ 02)746-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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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 무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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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월 25일(월) 울산 본사 생산1관에서 한영석

사장과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한영석 사장은 조인식에서 “다소 늦었지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

게 돼 다행스럽다”며,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사는 상생의 동반자라

는 인식을 갖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근태 지부장은 “노사 신뢰의 약속을 성실히 지키면서 노사가 함께 성

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교섭을 시작해 올해 1월 29일(화) △기

본급 4만5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올해 말까지 고용

보장 △성과금 110% △격려금 100%+300만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

(700%→800%) 등에 합의했으며, 2월 20일(수)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ITER 사업 협력 논의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과 박준성 해양플랜트 사업대표는 2월 18일(월)

영빈관에서 이경수 ITER국제기구 사무차장을 만나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공사 진행 현황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영석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한국형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사 등을 통해 미래 에너지원 분야에서 기

술력을 축적해왔다”며, “앞으로도 ITER국제기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ITER의 성공적인 완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핵융합실험로는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로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 카다라쉬에 건설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핵융합실험로의 진공용기 섹터 4개와 관련 포트 51개, TF

자석구조물 9기를 수주했으며, 지금까지 자석구조물 5기를 공급했다.

경영진 설 연휴 국내외 현장점검

현대중공업 경영진이 설 연휴에도 국내외 생산현장과 영업일선에서 바

쁜 일정을 소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울산에 머물며 각 현장을 둘러보며 주요 공

정을 점검했고, 가삼현 사장은 신규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펼쳤다.

박준성 해양플랜트 사업대표는 1월 29일(화)부터 2월 7일(목)까지 사우

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일본 등 6개 해외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공정을

점검하고 현지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2월 5일(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드마옵코(ADMA-OPCO)사 관계자들

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기동 엔진기계 사업대표는 2월 4일(월) 덴마크 만(MAN) 본사에서 클

라우스 엥버그(Klaus Engberg) 부사장 등을 만나 LPG엔진을 비롯한

신형 이중연료엔진 사업에 대해 협의했고, 5일(화)부터 9일(토)까지 스

위스와 일본의 파트너사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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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공과대 제5회 학위수여식

현대중공업공과대학은 2월 20일(수)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에

서 한영석 사장과 하수 부사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학위수여식’을 갖고, 37명의 졸업생(기계전기과 22명,

조선해양과 15명)에게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37명의 졸업생은 매일 일과 이후에 공과대학에서 전공 관련

전문지식부터 인문·교양, 외국어까지 공부하며 현장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핵심 기술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박정훈 사우(대형엔진조립3부, 기계전

기과)와 김태유 사우(해양내업생산부, 조선해양과)는 공동

수석(평균학점 4.39)을 차지하며, 각각 교육부장관상과 대

표이사상을 받았다.

한영석 사장은 축사에서 “주경야독하며 익힌 전문지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회사의 재도약을

이끄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차세대 ‘힘센엔진 제어기’ 개발

현대중공업은 최근 ‘2세대 디젤 힘센엔진 제어기’를 개발하고, 2월 21일

(목) 시뮬레이션 검증시설인 힐스(HiLS/Hardware-In-the-Loop Simu-

lation)센터에서 노르웨이·독일선급(DNV·GL)으로부터 형식승인 심사

를 받았다.

이 제어기는 디젤엔진에서 실린더 압력, 연료분사량 등을 조절하는 장

치로, 기존 힘센엔진 모델은 물론, 개발 중인 신형 고성능 힘센엔진

(H32C)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또 2세대 제어기는 엔진 운전정보 저장이 가능하고,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의 운전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터보차저 후단의 배기온도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형식승인 심사에서 실제 엔진을 운전하는 대

신 가상 시뮬레이션 평가를 통해 검사기간을 2일 이상 단축하고 5천여

만원의 시험비용을 절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5명 출전

올해 8월 22일(목)부터 27일(화)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45회

국제 기능올림품’에 현대중공업 사우 5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최원진(20세, 용접), 조우의(19세, 배관), 정득희(19세, CNC선반), 신동민

(20세, 철골구조물), 임채원(20세, 산업기계설비) 등 5명은 2월 16일(토)

인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수 입소식 및 합동 워크숍’에서 국가대표

로 임명됐다.

이들은 지난해 11~12월 열린 선발전에서 각 종목 1위를 차지, 국가대

표로 선발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7년 제44회 대회에서 금메달 1개(철골구조

물)와 동메달 2개(배관, CNC선반)를 따내며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 획

득에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20개 대회에서 금메달 48개를 비롯해 총

96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득희, 신동민, 임채원, 최원진, 조우의

한편, 현대중공업공과대학은 지난 2013년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

은 사내 대학으로, 올해까지 2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54

집크레인 5기 총조 탑재 테스트 성공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29일 임원 및 부서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

관한 가운데 1도크 북편에서 건조 중인 터키 ‘펠릭스(FELIX)’사의 5만톤

급 PC선(선번 2680호)에 대해 5기의 집크레인을 이용, 460톤 중량의

2B14 블록을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테스트는 오는 4월 탑재 예정인 노르웨이 ‘솔방(SOLVANG)’사의

2만1천입방미터급 LEG 운반선인 8261호선의 카고탱크(620톤 규모)와

내년 5월 진행될 3만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8232호선의 카고탱크

(770톤 규모)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탑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기 위

해 진행됐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5기의 집크레인을 활용한 총조 블록 탑재

테스트를 통해 도크 병렬 배치 기준 최대 680톤, 도크 중앙 배치 기준

최대 820톤의 탑재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고부가 특수선 건조시

공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안전기원제 개최

현대미포조선은 올 한해 회사의 무재해를 염원하는 ‘2019년 산업안전

기원제’를 정월대보름인 지난달 19일 한우리회관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현대 사장, 조영태 노동조합 위원장, 생산·안전부문

담당임원 등 노사 관계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우들이 참석해 미포가족

의 건강과 회사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안전기원제는 노사 대표 인사말을 시작으로 고사문 낭독, 배례, 소지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과 재해 예

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현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사는 ‘안전제일 원칙 준수’를 올해 경

영방침으로 두고 현장 안전점검 강화, 안전교육 등을 통해 종업원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노동조합과 협력사 대표들 역시 현장

내 불안 요소 제거와 솔선수범의 자세로 그 어떤 재해도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

신현대 사장, 명절 연휴 해외 영업활동 활발

현대미포조선 신현대 사장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선주사를 방

문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쳤다.

신 사장은 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독일을 방

문,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지난해 10월 인도한 7천5백입방미터급

LNG 벙커링선 ‘카이로스(KAIROS)’호의 현지 명명식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8일 함부르크 슈타인베어

더 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행사에

서 신 사장은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사 경영진 및 정부 주요 관계

자 등을 만나 새로운 선박의 탄생을

축하하고, 친환경 선박 건조와 관련

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명명식에는 독일 집권당

인 기독민주당의 ‘안네그레트 크람

프-카렌바우어(Ms. Annegret Kramp-Karrenbauer)’ 당대표가 스폰서

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신 사장은 독일 함부르크에 소재한 그룹 주요 거래 선사인

MPC, NORD 및 하팍로이드(Hapag-Lloyd)를 방문해 조선시황 및 현대

미포조선 건조 선박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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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컴프레셔 룸’ 전문 작업장 조성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월 기존 대조립 옥외 정반장을 수리하여 길이

120미터, 폭 30미터 규모의 LNG선 ‘컴프레셔 룸(Compressor Room)’

전문 작업장을 조성했다.

천정 크레인 2기를 포함한 길이 50미터, 폭 30미터, 높이 16미터 규모

의 의장작업용 쉘터를 설치해 선행의장 작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

LNG선의 화물(Cargo)을 운반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컴프레셔 룸은

LNG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3월부터 수행되는 8006호선부터 이곳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이

로써 현대삼호중공업은 컴프레셔 룸 전문 작업장을 통해 세계 최초의

LNG선 연속 건조의 성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

현대삼호중공업은 1월 29일 그리스 EVALEND사에서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8023, 8024)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길이 330미터, 폭 60미터로 올 하반기 건조에 들어가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특히, 이들 선박에는 친환경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돼 2020

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시

킬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회복세에 접어든 조선 시황을 적극 반영해 올해 수

주목표를 지난해 목표보다 약 29% 늘어난 44억불로 잡았으며, 지난

1월에만 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상생협력 통해 ‘재도약의 한 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외협력사와 현재의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상생협

력을 강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22일 호텔 현대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영현황설명회에는 이상

균 시장, 고창회 협력회사협의회장을 비롯한 57개사 대표 등 60여명

이 참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설명회를 통해 경영현황, 시장 전망 등을 공유

하고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물적 지원 강화를 주요 골자

로 하는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 상세히 안내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협력회사가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조선업 위상 회복을

이뤄내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56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코크스 하역시설 수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코크스

하역시설’을 수주했다.

이 하역시설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정유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코크스를 바지선으로 출하시켜 공장 내 적체((積滯) 현상을 해소하며,

시간당 300톤의 코크스(Cokes, 석유정제 부산물)를 자동 운반하는 이

송설비와 해상 출하설비로 구성된다.

한편, 파워시스템은 코크스의 분진(粉塵)을 막기 위해 △폐쇄형 컨베이

어시스템 △분진 포집장치 등 각종 친환경 기술들을 이 시설에 적용하

며, 오는 2020년 2월까지 설계,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EPC)으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

직류배전 기술협력

현대일렉트릭이 2월 13일 한국전기연구원 본원(경남 창원)에서 ‘직류배

전 기술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태양광발전, 전기추진 선박 등

에 전력을 공급하는 ‘차세대 직류배전’을 연구하고 관련 기술을 교류

하고, 핵심장비인 ‘전력변환장치(DC/DC 컨버터)’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같은 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

이언스’ 회원사로 선정됐으며, 앞으로 세종·부산에 조성되는 스마트시

티에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지능형 배전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을 통합솔루션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오씨아이

무재해 20만 시간 달성

현대오씨아이가 최근 ‘무재해 20만 시간’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

했다고 2월 14일 밝혔다.

이 행사는 △무재해 달성 결과보고 △안전우수자 포상 △대표이사 격

려사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공장의 안전가동을 위해 힘

쓴 가운데 품질관리팀 이용철 과장을 비롯한 6명의 직원이 ‘안전 우수

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현대오씨아이는 2018년 1월 1일부터 무재해 운동을 시작해 2019

년 1월 말까지 388일간 무재해·무사고로 공장을 가동하며 안전사업장

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9월 국내 정유

업계 최초로 ‘무재해 1천만 시간’을 돌파한 바 있다.

NEWS

57

서울아산병원

13년 연속 존경받는 병원

서울아산병원이 2월 19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으로부터 13년 연속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2018년 9월부터 4개월에 걸쳐 산업계 임원·간부 9천501

명, 증권사 애널리스트 200명, 일반소비자 3천274명을 대상으로 진행

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이 △서비스의 질 △신뢰도 △복리후생 및 근무

환경 등의 항목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서울아산병원은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인

AMIS(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을 도입해 환자가 더 안전

하고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2021년 감염관리 격리

병동을, 2023년 심·뇌혈관전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선정

울산대학교병원 울산지역암센터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암생존자통합지

지센터’ 시범사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고 2월 18일 밝혔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 생존자(완치를 목적으로 수술이나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초기치료를 마친 암 환자)가 건강한 삶을 영

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사회·정서·신체적 서비스를 통합적

으로 제공하는 의료시설로, 전문간호사의 상담을 통해 암생존자의 필

요와 요구를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 관리와 사회적 적응 등 통합 지

원을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외에도 영양사, 임상심리사, 물리치

료사 등 관련 전문인력이 참여한다.

울산공업학원·현대학원

학위수여식·졸업식 개최

울산공업학원 산하의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가 2월 15일 학위

수여식을 잇달아 가졌다.

이날 울산대학교는 학사 2천277명, 석사 546명, 박사 96명 등 2천919명

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울산과학대학교도 전문학사 1천405명, 학사 152

명 등 1천557명에게 학위를 전달했다.

한편, 현대학원도 2월 12일과 14일 현대고, 현대청운고, 현대공고, 현대

중, 현대청운중 등 5개 중·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을 갖고, 979명의 학생

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현중 가족 글마당

중국 5대 명산은 동서남북중의 순으로, 태산(東), 화산(西), 항산(南), 헝산(北), 숭산(中)이 있다.

그중 우리에게 익히 알려준 동쪽의 명산인 태산은 중국에서도 우리나라와 가까운 산동성 중

부에 위치해 있는 표고 1천545미터의 산이다.

우리에게 ‘태산’하면 왠지 백두산(2천750m) 이상의 높이를 가졌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

지 않다. 주변이 평지인 곳에서 혼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서 더 커 보이고, 공자의 고향에

있는 산이며, 도교의 산지라 그 의미가 더해진 것 같다.

나는 상하이에 있는 지주회사 직원들과 함께 태산을 같이 등반하기로 하고 주말을 맞아 태

산으로 향했다. 상하이에서 태산이 있는 태안역까지는 고속철도로 4시간 거리, 다시 산 아래

에서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30분 가량 오르면, 중천문(中天門)에 다다른다.

여기에서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약 2시간 정도 등반하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데, 우

리는 걸어서 등반하기로 하고 각자의 짐을 꾸려 산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약 2시간 동안 계속된 등반으로 우리는 어두워 질 때 즈음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고, 미리 예

약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밖의 기온은 영하 10도. 이제 막 히터를 가동한 방은 우리가 말할 때 마

다 입김이 나왔고,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 겨울에는 늘 이렇게 배관이

얼어, 물은 별도 공급대에 가서 받아와야 한단다.

저녁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가져온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가 비치되지 않아

햇반은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 놓았다. 밥은 설익었지만 라면국물과 함께 배를 채우고 난 뒤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리고 추위를 견디며 잠에 들었다.

아침 5시 30분,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호텔 직원이 방 문을 두드리며 일출을 보러 가라며

깨운다. 이 때 밖의 온도는 영하 18도. 우리 다섯 명 중 두 명만 보러 가기로 하고, 세 명은 이

불 속으로 더 숨었다. 일출을 보러 다녀온 두 명도 너무 추워서, 일출을 잘 볼 수 있는 700미

터 떨어진 일관봉(日觀峰)까지 가지 못 하고 중간에서 보고 돌아와 버렸단다.

밖은 너무 춥고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저녁에 이어 아침까지 사발면을 먹고 나니 당장이라

도 하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태산에서의 풍경을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길

을 나섰고, 옛날 노나라(지금의 산동성)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라는 뜻의 첨노대(瞻 台)

에 올랐다.

첨노대에서 바라 보니, 저 멀리 낮은 산지 위에 걸쳐 있는 구름들이

운해(雲海)와 같았다. 그 모습이 자못 신비스럽기까지 하여, 그 동안의

힘듦에 대해 보상을 받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추위도 잊고 잠시나마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니, 1박 2일 여행이 마치 오래 전의 일처

럼 느껴졌다. 우리는 옛 무용담을 늘어놓듯 우리의 여행 이야기를 재

잘재잘 늘어놓으며, 기분 좋게 태산 여행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박지훈 차장

이 겨울, 태산(泰山) 여행

58

중국 태산 7천여개의 돌계단

눈을 뜬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아침이지만 눈치 없이 매일 찾아온다.

사람들에게 아침이 하루의 시작이라면, 엄마들에게는 전쟁의 시작일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온전함을 얻기 위해,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를 더욱 무장한다.

무장이 완료되면 나 포함 전국의 엄마들은 소리를 지르며 전장을 헤집고 다닌다.

“일어나야지”, “씻어야지”, “밥 먹어야지”, “옷 입어야지”, “준비물은 다 챙겼어?” 등 똑같은 멘

트를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나의 목소리가 처량한 울부짐으로 바뀔 때 즈음, 이 치열한 전쟁은 끝이 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집안 곳곳을 누비며 소리를 지르는 내가 전쟁의 승리자처럼 보일지 모르지

만, 사실 남편과 아이들이 나가고 ‘홀로’ 된 순간 나는 처절하게 패배자가 된다.

패배의 아쉬움을 달랠 틈도 없이 집안일과 ‘2차 전쟁’을 시작하고, 이마저 끝이 나면 비로소

작은 여유가 생긴다. 깨끗하고 조용한 이 집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적막 속에서 혼자 차를 마신다. 한 잔의 차가 나의 목젖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모든 것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잡념에 빠져든다.

생각해보면 나만 힘든 일은 아니다. 남편 역시 아침식사커녕 물 한잔도 마시지 못하고, 아이

들이 깰까봐 도둑걸음에 부랴부랴 옷만 챙겨 입고 출근했을 것이다. 오늘도 나랑 아이들을 위

해 출근한 남편. 이런 남편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

조선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덩달아 지역 경제까지 붕괴되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살

고 있는 동구 지역이 정말로 살기 좋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곳곳에 스산함이 보이고 전해 듣

는 소식마다 아픔이 묻어있다.

하루 빨리 조선 시황이 회복돼 회사도, 가정도, 지역도 풍족함을 느끼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공간

을 다시 아이들에게 내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영역 표시라도 하듯이 온 집안을 장난감으

로 뒤덮을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아이들이 장난감에 지쳐갈 때 즈음, 남편이 도착한다. 피곤에 찌든 아빠를 보며 신나게 배꼽

인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너희들 때문에 힘들지만, 너희들이 있어 행복하다.’

현대미포조선 품질경영부

오승훈 기사 동생 오주원 씨

어느 엄마의 일기

- 행복은 가까이에

59

현중 가족 글마당

현대삼호중공업 노사협력팀

이대선 과장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들 하랑이에게

60

하랑이는 처음 우리 곁으로 와줬을 때부터 기적과 같은 선물이었어.

2012년 11월 9일. 10개월 동안 궁금해 하던 하랑이를 처음 마주한 순간 엄마

와 아빠는 벅차오르는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건강하게 태어나 준 하랑이에게

감사했어.

하루하루 무럭무럭 커가는 하랑이를 보며 엄마, 아빠는 웃으며 행복할 수 있

었고, 가끔씩 아픈 하랑이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도 많이 흘렸어.

이제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크게 자란 하랑이를 보며 엄마와 아빠는 어깨가 으

쓱해진단다.

그런 하랑이가 이제 벌써 8살이 돼서 초등학교를 가게 되었어.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될

거야.

어린이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재밌는 일이 많을 테니 즐거운 마음으로 초등학

교 생활을 멋지게 해 보렴.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앞으로도 하랑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찾아보렴. 하랑이가 했을 때 즐겁고 행복해지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사랑하는 하랑아.

하랑이는 우리의 첫 아이이고 엄마, 아빠도 처음 부모가 되었어. 때론 서툴고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은 부모지만, 하랑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껴줄게. 항상

하랑이 편이 되어 줄게.

하랑이가 세상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엄마, 아빠는 지금도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있단다.

지금도 하랑이가 보고 싶다. 언제나 하랑이가 우리 품에서 마음껏

응석 부릴 수 있도록 하랑이의 방을 만들어 놓을게. 앞으로도 우리

가족 서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자. 똑똑이 하랑아. 사랑해.

하랑이의 부모라서 자랑스럽고 행복한

엄마와 아빠가

시간의 움직임 속에 차갑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함과 부드러운 봄이 다가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계절을 산과 들은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맞이합니다.

세월은 경험이고, 지혜이며, 쓰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재롱만 부리던 시절, 꿈을 키우

던 학창시절, 소중한 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이 되기까지 이 모든 건 지나간 시간과 흘러간 세월

이 안겨준 결과일 것입니다.

사회에 몸담으며 가르침을 보람으로, 유치원에서 꿈나무들과 생활한지도 어느덧 7년. 교사로

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가르침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새로운 걸 배워 가기도 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에게 졸업식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입학식은 미지의 새로운 희

망을 꿈꾸게 하지만, 적응하기까지는 나름의 고통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꿈나무인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이자 조력자, 또 자

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을 매일 아침 다짐합니다.

살다보면 기쁜 일, 슬픈 일 등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이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마음 속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좋은 사람 찾지 말고, 좋은 사람 되어주자’는 진리처럼 이런 친구가 옆에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며, 저 역시 친구들에게 편안한 마음의 전도사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디딤돌로 여겼던 것들이 때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고, 장애물이 디딤돌로 변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감과 지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올바른 길을 묵

묵히 걸어가는 자세입니다. 그것이 금쪽같은 시간, 흘러가는 세월을 낭비하지 않는 하나의 방

법입니다.

주말이 되면 우리 가족은 가벼운 운동과 기분 전환을 위하여 산이나 바닷가 주변으로 나들

이를 갑니다. 가족 간 소통의 기회가 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푹 빠져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을 갖습니다.

높은 곳에 오를 때면 어릴 적 무지개가 떴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희망, 행운, 평화의 상징

인 아름다운 무지개를 떠올려 봅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시간이 지나 봄이 오면 파릇한 새

싹이 꽁꽁 언 땅을 뚫고 얼굴을 내미는 법입니다.

지금은 비록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곧 찾아올 것이

라는 긍정적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나아갑시다.

봄기운 속 자연과 함께 힘냅시다. 우리 모두 파이팅!

현대미포조선 의장1부

김종규 기원 딸 김지선 씨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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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가족 글마당

현대중공업 해양생산3부

최락길 기사

대왕암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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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동백꽃의 개화

저마다 녹색치마에 빨간 저고리를 입고

가슴엔 노랗고 하얀 술들을 내어 놓았다

한창 피어나는 너의 어린 모습들

그 아름다움에 나는 멈춘다

어둡고 추웠던 겨울바람을 잊고

그 동안 너를 싸맸던 외투를 벗고

이제 너의 온몸은 봄의 환희 안에 있구나

그래 다시 마음껏 봄 기운을 즐겨다오

빛나는 초록바탕에 빨강과 분홍으로

네 안의 노랑과 하양으로

그리고 네가 원했던 그 무엇으로

현대삼호중공업 총무팀

황현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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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떠난 자리가 시큰한 건

애달프게 사랑한 탓이다

놓치고 싶지 않았건만

속세의 바람은 거칠고 차서

그러쥔 작은 손의 열을 앗아갔다

잃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또 작은 빛으로 턱 밑에 고이고

나는 수없이 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

미안해, 미안해

그 말은 별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축하합니다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합니다!”

현대중공업 박용기계기술부이태석 대리

신랑 이태석·신부 배민지

2월 17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현대미포조선 건조2부 박종현 사우

신랑 박종현·신부 김필선

2월 24일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많은 격려와 축복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필선 씨를 더 사랑하고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의장2부이태경 대리

아빠 이태경·엄마 백송이 아들 이종혁

1월 22일

종혁아!

우리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현대미포조선 의장1부남상민 대리

신랑 남상민·신부 양지영

2월 16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부권오석 기장

권오식·김봉애 장녀 권혜린

1월 26일

사랑하는 나의 딸 그리고 사위,

매 순간 배우자를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고,

서로 예쁨 받으며

기쁨이 넘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

현대삼호중공업 건조2부염정열 직장

아빠 염정열·엄마 권해경·아들 염다온

2월 2일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건강하고 올바르게

바른 길만 걷길 바란다.

아빠 엄마가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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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가족들의 결혼, 출산, 돌 등 소중하고 행복한 소식을 함께 전합니다.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사우 분들은 매월 18일까지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보내실 곳 각 사별 사보편집실 또는 이메일 (현대중공업 [email protected] / 현대미포조선 [email protected] / 현대삼호중공업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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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에서

웹툰 ‘현중이네’를 만나보세요

당첨된 사우는 사원증을 가지고 사보편집실로 오셔서 상품(권)을 받아 가세요.

상품 수령은 사보 발행일부터 1개월까지 유효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 종합검진권

남두일 현대미포조선 도장2부

현대예술관 영화관람권(2매)

손진국 현대중공업 산업보안팀

박영남 현대중공업 전장부

정갑수 현대중공업 기장부

류애진 현대미포조선 건조1부 원윤창 사우부인

울산현대축구단 축구공(1개)

구본협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관리부

김기수 현대중공업 생산시스템연구실

이성균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이문선 현대E&T 미포검사부

유돈섭 현대미포조선 선체조립부

복지회관 수영장 이용권(1개월)

임연걸 현대중공업 대조립5부

정한민 현대중공업 종합설계부

퀴즈의 정답을 3월 15일까지 이메일(news@

hhi.co.kr)로 보내 주세요! (회사명, 부서, 이

름 필수 입력)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 휴대폰 ‘문자 보내기’의 수신자에 전화번호 대신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받는사람

[email protected]

문자 메시지

받는사람

[email protected]

정 답

회사명

부 서

이 름

문자 메시지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 이용권

강보련 현대중공업 기술컨설팅센터

손관용 현대중공업 특수선인사총무지원팀

윤나리 현대미포조선 선행도장부

현대호텔 뷔페권(2인)

박혜빈 현대중공업 조선설계기획부

조규성 현대삼호중공업 공사지원부

아웃백 식사권

유승원 현대중공업 엔진선행기술부

장은아 현대미포조선 전장설계부

사내 매점 간식 교환권(1만원)

임벼리 (유)대양디에스

정승우 현대삼호중공업 전장성실설계부

손형안 현대삼호중공업 의장1부

박지혜 현대삼호중공업 종합설계부

이정석 현대삼호중공업 선장설계부

도전깜짝 뇌섹퀴즈

출처 옥당북스 네이버 블로그

현대호텔 케이크(1매)

한우리 현대삼호중공업 선행도장부

박혜원 (유)명보산업

신안 천일염

김순환 현대삼호중공업 의장2부

정다운 현대삼호중공업 가공부 이귀덕 사우부인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

정중균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부

박수지 현대삼호중공업 자산운영팀

지난호 정답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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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가족 3월호’에서 가장 좋았던 기사와 소감,

아쉬운 점이나 다음호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을 3월 15일까지 메일로 보내주세요.

입춘이 지나도 날씨는 여전히 꽁꽁 언 나

날의 연속입니다. 이런 추운 날에는 뜨근뜨

근한 온천이 절로 생각납니다. 예전에는 가

까운 불국사 온천도 다녀오고 했었는데요.

사보에서 추천해주신 다른 온천들을 보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뜨끈한 온천여행을 떠

나볼까 합니다. 사우 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힐링여행 겸 가까운 온천여행 어떠실까요?

현대중공업 도장 1부 김재경 사우

2월호에서 안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제철

음식에 대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현대중공업MOS 안전팀 김명준 사우

낱말퀴즈도 좋았는데, 바뀐 이달의 퀴즈가

재미있네요.

‘맞힐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에 동료

들과 함께 답을 찾다보니 사무실엔 답을 꼭

찾겠다는 열기로 가득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퀴즈와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사보 부탁드립니다.

현대삼호중공업 HS-POPS팀 고연우 사우

이번 2월호 사보에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

을 심어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자칫 넘어

갈 수 있는 환경이어도 조금 더 신경 쓰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건강한 일터 만들기! 우리 모두 함께 실천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시는 현대중

공업그룹 사우분들 파이팅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 비상계획팀 박대진 사우

‘건강한 일터 만들어요!’ 코너를 읽고,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습니다.

안전사고는 익숙한 곳에서 비롯된다는 사

실을 모두가 명심하고, 작업할 때는 안전수

칙을 철저히 준수해야겠습니다.

아울러 봄이 다가오는 시기인 만큼 환절기

개인 건강 관리에도 유의하세요!

현대미포조선 도장2부 남두일 사우

설 연휴에 가족들과 영화를 보려고 고민

하던 중, 사보 ‘이달의 영화’ 코너에서 본 ‘뺑

반’이 기억나 다 같이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는 사보에 소개된 내용처럼 재미있었

고, 가족 모두가 만족해 많은 도움이 됐습니

다. 앞으로도 문화생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소개해 주세요.

현대미포조선 전장설계부 장은아 사우

보내실 곳 (회사명, 부서, 이름 필수 기재) 각 사별 사보편집실 또는 이메일 (현대중공업 [email protected] / 현대미포조선 [email protected] / 현대

삼호중공업 [email protected]) 사보에 게재되신 분들께서는 사보편집실로 오셔서 시설 이용권(1만원)을 받아 가세요. 상품 수령은 사보 발행일로부터 1개

월까지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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