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1. 문학의 성격

문학은 가치 있는 내용을 형상화한 언어 예술이다

예술이란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미적으로 창조하는 활동이다. 우리는 어

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름답다거나 추하

다거나, 숭고하다거나 비속하다거나, 슬프다거나 우습다거나 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생각과느낌을미적인차원에서새롭게창조해내는것이바로예술이다.

예술에는 음악, 미술, 무용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문학도 이러한 예술의 하나이

다. 문학은 언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과 구별된다. 미

술이 선과 색채와 형태를, 음악이 소리를 표현 수단으로 삼듯, 문학은 언어를 표현

수단으로 삼는다. 그래서 문학을 언어 예술이라고 한다.

문학이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미적으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언어로 우리들의 삶을

새롭게 형상화해야 한다. 형상화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듯이 그린다는 것이다. 마

치 화가가 아름다운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새롭게 탄생시키듯이, 작가 역시 자신

이 창조하고자 하는 세계를 언어로 그려 내는 것이다.

화가의 표현 수단은 선과 색채와 형태여서 그리고자 하는 것을 쉽게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데 반해, 작가의 표현 수단인 언어는 그럴 수가 없다. 작가는 언어를 잘

부려서 자기 작품을 읽는 사람이 머릿속에 어떤 영상을 떠올리도록 할 수밖에 없다.

문학에서의 형상화란 이렇게 머릿속에 어떤 영상이 떠오르도록 해 주는 것을 의미한

다. 작가는 사물이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보이는 듯이 그려 내어, 읽는

사람이 머릿속에 어떤 실감 있는 영상을 떠올리면서 정서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문학에서 작가는 무엇을 형상화하는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다 문학의 재료이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치 있는 경험일수록, 더 새

롭고 깊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작가는 사람들의 삶의 내용 가운데 더 가치

있는 경험들을 언어로 형상화하고자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훌륭한 문학 작품들은 모두 그러한 경험을 표현하고 있다. 문학

작품에 담긴 가치 있는 경험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노

여움을 맛보게 되며 이를 통해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 문학이 가치 있는 내용을 형상화한 언어 예술임을 이해할 수 있다.

■ 문학과 언어의 관계 및 소통 활동으로서의 문학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 문학이 인간의 정신적 활동의 산물이자 문화의 한 양식임을 이해할 수 있다.

문학의개념1소단원 설정 취지｜이 단원은 문학의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문학을 문학답게 수용하고 생산하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설정하

였다. 문학은 우리에게 친근한 예술이지만 막상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단원에서

는문학의개념을보다명확하게알기위하여먼저언어예술로서의문학의특성을살펴보고, 아울러문학이인간의소통활동

이자 문화의 한 양식임을 이해하는 활동을 할 것이다. 이 단원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문학이 언어로써 인간의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예술의양식임을이해하고문학에대한긍정적인가치를형성할수있을것이다.

예술의정의

문학의표현수단

문학의표현방법

문학에서의형상화

문학의내용

문학의효과

문학의개념①

비판적사고

다른예술과구별되는문학의특성

언어자체가추상적인개념이기때문에

추상적이고관념적인개념을구체적으로표현하는것

묘사하는

예술의하위갈래

묘사하여

문학에서다루어야할내용

가치있는경험

정서적반응

문학 = 언어예술

문학언어의특징

•정서적 언어: 문학은 언어를

통해 정서를 표현하고, 독자의

정서에 호소하여 영원한 감동을

준다.

•구체적 언어: 문학은 사물에

대한 체험을 여실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언어를 통해 감각의 구

체성을드러낸다.

•함축적 언어: 문학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하여 작가

의 창의력에 의해 언어에 함축

되어있는의미를활용한다.

문학에서의형상화

‘형상화(形象化)’란‘예술 활

동에서 구체적인 형(形)을 취한

상(像)을 그리는 일’을 의미한다.

문학 작품도 그것이 목적하는

작품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

시 형상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형상화 작업은 구성을 중

심으로 한 문학 예술 작업의 전

반적인 기법을 통해서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는 시어

를 통해 시적 이미지를 형상화

하고, 소설은 소설적 서술 방법

을 통해 사건(허구·이야기)을

형상화하며, 수필은창조적수필

어들과 수필 특유의 문장 구성

을 통해 수필의 문학적 감성을

형상화한다.

표현 수단 언어

형상화

가치있는경험

표현방법

내용

(008~033)169Ⅰ-1(1)OK 2011.11.25 7:15 PM 페이지12 mac02 T

1 3[1] 문학의 개념

문학은 사람들의 중요한 소통 활동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소통 활동을 한다. 소통이란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

고받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 과정이 없이는 사람들의 삶은 하루도 유지될 수 없다.

이러한 소통은 사람의 삶을 다른 동물들의 삶과 구별하게 해 주는 중요한 기준이

다.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도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하지만, 사람의 언어만큼 정교

하고 복잡한 의사소통 수단은 없다.

사람은 다양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여 수없이 많은 어휘를 만들어 낸다. 이 어휘

들은 다시 무수히 많은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 표현을 통해 사람들은 삶을 정밀하

게 영위해 나간다.

문학 작품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창조하고 감상하는 것 자

체가 사람들 사이의 소통 활동의 하나이다. 우리가 김소월의 시나 황순원의 소설을

읽는 것은 그들이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했던 것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문학 작품을 통한 소통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통 활동을 영위하는 것

과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에 필요한 글은 상품을 사고자 하는 한 가

지 목적을 만족시키면 그만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은 그렇게 간단하고 명료한 생각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을 이루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

한 우리들 자신의 복잡하고 미묘한 생각, 감정을 표현한다. 한 작품이 어떤 슬픈 일

을 그려 냈다고 가정해 보면, 이 작품에 나타난 슬픔은 슬프다는 한마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하고 미묘한 슬

픔을 그려 낸 것이다.

문학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

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해

준다. 누군가가 쓴 작품을 읽

거나 자신이 작품을 써서 다

른 사람에게 읽히는 일은, 사

람들이 서로 간에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섬세하

게 전달하고 이해하는 기능을

한다.

영화‘소나기’의 한 장면 작가 황순원은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서정시와 같은 보편적 정감의 세계로 묘사하여 독자의 정서적 경험과 연

결시키고 있다.

소통활동의중요성

의사소통수단으로서의언어

언어의기능

소통활동의하나인문학

일상생활에서의소통과문학작품을통한소통의차이

문학의개념②

일상생활에서의소통활동

문학의수용과생산

소통활동

문학에서의소통활동

문학이소통의수단인언어를매개로하기때문에

사람은언어를사용하여무한한표현을할수있다.(언어의무한성)

의사소통수단

문학 = 소통활동

문학소통의일반적구조

•문학소통의기본요소

- 작가(생산자): 소재 선택, 주

제 선정, 형상화를 통해 텍스트

를생성하는주체

- 텍스트: 작가에의해서창작된

문학적인내용을담은형식물

- 매체: 텍스트를 실어 나르는

형식적인측면의특성들

- 독자(수용자): 텍스트의 기호

를 해석하여 의미 체계로 재구

성하는주체

•문학소통의구조

- 소통의 기본 구조: 작가 ↔

작품(텍스트→매체) ↔독자

- 각변인에미치는영향변인들

① 작가 변인에 미치는 영향:

개인어, 작가의 이데올로기, 독

자의반응

② 텍스트 변인에 미치는 영향:

작가의텍스트형상화, 매체변인

③ 매체 변인에 미치는 영향:

수용자의 취향, 사회 문화적 요

인들

④ 독자 변인에 미치는 영향:

텍스트의 수용, 독자의 이데올

로기

사람 언어로소통함.

언어를 매개로 창

작함.

소통활동임.

문학작품

문학

문학의소통과상품의유통

문학의소통 상품의유통

작가 생산자

상품

소비자

작품

독자

참고｜언어예술로서의문학

언어예술로서의문학은다른예술과는구별되는독특한특징을갖고있다. 문학 이외의다른예술들은모두감각적인재료들을매체로사용한다. 예컨대음악

은 소리(청각적 매체)를 사용하며, 회화는 시각적 매체를 쓰고, 조각·건축 등은 부피를 지닌 재료들을 이용한다. 이런 예술들은 우리의 감각 기관에 직접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언어를 매체로 하는 문학은 직접적으로 감각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언어라는 기호의 해독을 전제로 우리의

감각과 만난다. 만일 어떤 시에서 빨간색의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려 할 경우 우리는‘빨갛다’혹은‘새빨갛다’등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빨갛다’라는 표

현은 우리의 눈(시각)에 실제로 빨갛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가 지닌 개념을 통해 지각될 수 있을 뿐이다. 회화의 경우라면 화폭에 빨간색을 칠해서 강렬

하게호소할수있지만문학에서는종이위에검게찍히는기호(언어)를 사용할수있을뿐이다. - 나병철, “문학의이해”(문예출판사, 1997)

문학소통의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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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1. 문학의 성격

문학은 문화의 한 양식이다

문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서 보여 준다. 한 편의 짧은

시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생

각과 느낌을 표현한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그것은 먹고 배설하

는 가장 단순한 행위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관련된 고차원적인 사유에 이른다. 그러나

사람은 가장 단순한 행위조차도 방법과 절차 없이 하지 않으며, 이 점에서 동물과 전

혀 다른 문화적 생활을 영위한다.

이 문화, 곧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시대와 공간이 달라짐에 따라 변하게

된다. 동물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반복하면서 살아갈 뿐이지만, 사람은 자신의 삶

의 방식을 성찰하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하나의 문학 작품 안에는 이러

한 삶의 모습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이 담기게 된다.

작가는 사람들의 삶을 성찰하고 그것을 평가하며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문학 작품은 스스로 문화의 하나가 된다. 어떤 문학 작품이 깊고

넓은 세계를 창조한다면 그만큼 그것을 가진 문화는 깊고 넓어진다. 그것은 그 문화

의 삶에 대한 성찰이 깊고 넓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좋은 문학 작품을 많이 가진

문화는 우수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좋은 문학 작품을 많이 가진 사회는 우수

한 문화적 삶을 영위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삶의모습을보여주는문학

동물과다른사람의문화적생활

문화에대한생각이나느낌이담긴문학

문학과문화의상호적관계

문학의개념③

문화(사람들의행동양식과생활양식)

사고와정서

사람이동물과다른점① - 생활문화적본질

사람이동물과다른점② - 문화의창조능력

문학작품은문화의발전에영향을끼침.

문화의한양식이됨.

문화는시대와공간에따라변한다.

문학 = 문화의한양식

참고｜문학과현실

문학은‘살아가는 이야기’를 그 주된 대상으로 한다. 그것은 문학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상적인 삶의 모습

들과, 거기에서 야기되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작가의 미적 태도에 의해 보다 의미 있는 것으로 부각시키고, 예술적 형상화의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수렴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는 현실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고,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적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든 매개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문학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 다시

말해현실을바라보는안목이라고할수있다. - 이상섭, “문학과현실”

문화사람들이 살아가

는삶의모습

사람들의 삶의 모

습에 대한 작가의

사고와 정서를 표

현함.

문화의한양식

문학작품

문학

(008~033)169Ⅰ-1(1)OK 2011.11.25 7:15 PM 페이지14 mac02 T

1 5[1] 문학의 개념

이 단원에서는‘모란이 피기까지는’, ‘묏버들 갈 것거’, ‘나목’을 학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문학이 언어 예술, 소통 행위 및 문화의 한 양식으로서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이해

해 보자.

■‘바다’를 소재로 한 다음 작품을 감상하고, 아래의 활동을 해 보자.

바다 1

박남수

스름스름 동요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을 들더니

차차 아우성이 되더니, 이제는

스스로도 제어(制御)하지 못하는 힘이 되어

전량(全量)으로 흔들리더니, 그것은

키를 넘어 날리기 시작한다.

표범의 줄무늬가 훌쩍 뛰고

코끼리의 거구(巨軀)도 미끄러져 내린다.

지평(地平)과 하늘이 후물후물 뼈가 빠져나가고

세상 모든 것이 엎질러진다.

(1) 사람들은 왜 바다를 바라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으로 표현

하는지 생각해 보자.

(2) 위의 시에서 작가가‘바다’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지 말해 보자.

①바다가잔잔히움직이는모습②화나노여움이싹틈.

① 격동하는바다②노여움의감정이스스로억제하기어려운상태

전체의분량이나수량 『 』̀: ① 무서운 표범도 훌쩍 넘고, 거

대한 코끼리도 미끄러져 내리게 하는

바다 ② 날카로움과 거대함도 뛰어넘

을듯한노여움

①모든것을뒤엎는격동하는바다②걷잡을수없이터진노여움

시인. 도덕이나이념보다이미지와암시를중시하였으며, 주로 일제

강점기의 농촌 생활을 소재로 삼아 날카로운 감각으로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였다. 대표 작품으로‘새’, ‘종소리’, ‘아침이미지’등이있다.

예시 답｜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다가 떠올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시나 소설 같은 문

학작품으로표현한다.

예시 답｜이 시에서 작가는 바다가 조금씩 움직여 흔들리다가 점차 커져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힘이 되어 마침내 세

상모든것을뒤집어쏟아버린다고새롭게생각하였다.

이끌기｜이활동은다른예술과구별되는문학의특성을파악하기위해설정하였다. 눈

앞에 펼쳐진 바다의 모습을 왜 사진이나 그림이 아닌 언어를 통해 표현하였는지를 생

각해봄으로써문학이언어를통해형상화하는예술임을이해하도록한다. 문학은작가

가 대상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있도록지도한다.

작품연구｜‘바다 1’

•해제: 처음에는 조금씩 움직이던

것이 점차 커져서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힘이 되어 온몸으로 흔들리

어 무서운 표범도 훌쩍 넘고, 거대한

코끼리도 미끄러져 내리고 지평과

하늘마저 빠져나가게 하여 세상 모

든 것이 엎질러지게 하는 바다의 거

대한모습을노래한작품이다.

•주제: ① 격동하는 바다의 거대한

모습②걷잡을수없이터진노여움

들어가기전에(ppt) 활용

(1918~199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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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 1. 문학의 성격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봄에 피는 화려한 꽃인 모란을 통해 소망의 실현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한 작품이

다. 작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한 내용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지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자.

작품선정취지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모란을 소재로 하여 소망의 성취에 대한 기다림을

노래한 작품이다. 모란은 화자에게 아름다움이자 삶의 보람이며 유일한 소망

으로작가가가치있다고여기는대상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작가가가치있

게 여기는 모란을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하였다는 점에서 문학의 개념을 이

해하는 데 적합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 작품을 통해 문

학의 내용과 형식및 미적표현으로서의 형상화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문학의

개념을다각도로파악할수있게될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유미적, 탐미적, 낭만적, 상징적

•어조: 슬픔을담은여성적어조

•제재: 모란의개화

•주제: 소망의성취에대한기다림

•특징

- 대상에절대적인의미를부여함.

- 수미 상관(반복과변조)의 구조를통해주제를강조함.

- 의도적인어미의선택을통해부드러운어감을형성함.

- 역설적표현을통해의미·정서상의 (부분적) 반전을이룸.

- ‘기다림→서러움→기다림’의구성을바탕으로시상을전개함.

•구성

- 기(1~2행): 모란이피기를기다림.

- 서(3~10행): 모란을잃은슬픔

- 결(11~12행): 모란이피기를기다림.

핵심정리

1. ‘모란’의상징적의미

이 시에서 모란은 아름다움이자 삶의 보람이며 유일한 소망을 의미한다. 5

월의 어느날피었다가이내지고마는모란처럼, 화자에게 삶의보람이란짧

고어떻게보면허망한것이다. 하지만화자는, 자신이이‘허망한’소망때문

에 1년의 거의 대부분을 벅찬 기대와 슬픔 속에서 보내듯이, 인생에서 정말

아름다운 순간은 극히 짧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보상할만큼강렬하다는말을하고있는것이다.

2. 역설적표현 - ‘찬란한슬픔의봄’

‘찬란한’은 지극히 긍정적인 대상에 사용하는 관형어이며, ‘슬픔’은 부정적

인 감정이다. 따라서 이 표현은 수식하는 말과 수식받는 말 사이에 모순이

나타나는 역설적 표현이다. 이 시에서‘봄’은 모란이 피기 때문에 기쁜 시간

이기도 하지만, 또한 모란이 지기 때문에 슬픈시간이기도 하다. 희망과 절망

이교차하는이러한상황을나타내기위해역설적표현이사용된것이다.

봄↗

↘역설적표현

모란•봄

•아름다움이자삶의보람이며화자의유일한소망

모란이핌. 찬란함

모란이짐. 슬픔

모순형용

⇔

참고｜존재론의시로서의‘모란이피기까지는’

이 시를 존재론의 시로 보고 있는 근거는 첫째 부분을 1행부터 4행까지로 보고 이를 개화와 낙화라는 꽃의 생명적 원리를 통해 생의 원리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낸 것이라 보는 것이며, 둘째 부분(5~8행)은 하강적, 부정적 시어 속에서 생의 비극성에 대한 절망과 탄식을 노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셋째 부분

(9~12행)은 다시 생의 양면성에 대한 심화된 인식이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시는‘개화 - 낙화 - 개화’, 즉‘희망 - 낙망 - 희망’의 끊임없는

생의변모과정을노래한것이되며모든생명있는것들의이러한‘피어남’은생성과소멸, 소멸과 생성의원리위에놓여질수밖에없다고한다. 따라서 이시

는 생의 양면성 또는 모순성을 투시함으로써 생의 비극성을 초극하려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어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라 존재의 초월과 상승을 갈망하는 존재

론의시로볼수있다고결론짓고있다. - 김재홍, “한국현대시인연구”(일지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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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1] 문학의 개념

김영랑(金永郞, 1903~1950)

시인. 본명은 윤식. “시문학”동

인으로 참여하였으며, 잘 다듬어진

언어로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서정시

를 발표하여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는‘모란이 피기까지는’, ‘내 마음

을 아실 이’, ‘오매 단풍 들것네’,

‘돌담에속삭이는햇발’등이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학”(1934)

01 모란이피기까지는 김영랑

이 작품은　순수한 서정을 추구하며 유미주의적인 시 세계를 형성한 김영랑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시에서 모란은 아름

다움이자 삶의 보람이며 화자의 유일한 소망을 의미한다. 일 년 중 오월의 며칠 동안만 피어 있는 모란처럼, 화자에게

삶의 보람은 매우 짧고 허망한 대상이다. 화자는 이 허망한 소망 때문에 삼백예순 날, 일 년의 거의 대부분을 벅찬 기대

와 슬픔 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생명의 소멸은 재생으로 이어지기에 화자는 모란이 다시 피는 봄이 올 것임을 믿

고 기다린다.

■여읜 이별한.

■하냥 한결같이, 늘.

■ 우옵내다 ‘우옵나이다’의 준말,

혹은‘우옵니다’의 전라도 방언.

모란이피기를기다림.

모란을잃은서러움

모란이피기를기다림.

맥락읽기 Q&A

① 이 시의 화자는 누구인가? ⇡

‘나’(모란을기다리는사람)

② 이 시의 대상은 무엇인가? ⇡

모란

③ 화자가 소망하는 것은? ⇡ 모

란이피기를기다림.(봄을 기다림.)

④ 모란이 떨어졌을 때 화자의 심

정은? ⇡ 설움에잠김.

⑤ 봄은 영원한가? ⇡ 영원하지

않다. 순환의원리에따라봄이가

고여름이온다.

⑥ 봄이 오면 모란은 어떻게 되

나? ⇡ 핀다.

⑦ 봄이 가면 모란은 어떻게 되

나? ⇡ 떨어진다.

⑧ 그래서 봄에 모란은 어떻게 되

나? ⇡ 모란이 피지만 순환의 원

리에 따라 봄이 가고 곧 모란이

떨어진다.

⑨ 화자가 기다리는 봄은? ⇡ 모

란이 피는 찬란함과 모란이 지는

슬픔을함께지니고있다.

김영랑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갈래정리_̀̀현대시(ppt), ‘모란이피기까지는’(mp3), ‘모란이피기까지는’낭송(플래시) 활용

화자가추구하는아름다움. ‘봄’, ‘보람’과통하는이미지로화자의소망을의미함.

처절한상실의순간과상실뒤에오는형언할수없는비탄의정서를표현함.

모란이피었을때의보람을잃고, 화자의소망도사라짐.

아름다움에모든의미를두는유미주의적태도가드러남.(과장법)

기다리는나날들을강조하는표현으로서글픈정감의깊이를나타냄.

여전히 - 화자의숙명적기다림 역설적표현

기다림이화자에게는숙명적이며, 소망을포기하지않을것임을보여줌.

모란이무정히사라져버리는정경을소리로나타냄.

모란이떨어진슬픔

이미여름을느끼는것 = 봄의막바지 = 봄의상실

참고｜김영랑의시세계

영랑의 시는 순수 서정시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의 많은 시가 의미를 크게 강조하거나 관념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언어의 미적 구조와 음악성에 치중한다는 점에서는 순수시라고 볼 수 있으며, ‘내 마음’이라는 주관적 감

정의 표출에 몰두한다는 점에서는 서정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시가 순수 서정의 세계에만 함몰되어 있는

것은아니다. 그의 시는상징시로서의면모와이미지즘의측면이드러나기도하며, 또한 존재론적인생의인식이발견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에 비관적인 현실 인식과 부정적인 세계관이 일관되게 흐른다는 것은 중요한 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러한 것들이 보다 적극적, 투쟁적으로 강조되어 나타나지 않을 뿐이며, 이것조차 언어 미학적인

섬세한 배려가 시의 표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화되어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시를 좀 더

자세히들여다보면, 그의 시야말로시의의미와가락, 그리고 형식이유기적으로잘통합됨으로써현실인식이미의식

으로탁월하게상승된예술시의한모델이되고있음을발견할수있다.

그의 시가 당대 현실의 참상과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오히려 영랑이 시종일관 언어 미학에 끈질긴 집념을 가진 것은 당대 일제의 포악한 파

시즘에 시인이 대처할 수 있는 예술적 응전 방식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판단된다. 그가 보여 준 한국의 정통적

서정과 가락에 대한뜨거운 애정, 향토적 정감의 소중함에 대한재발견의노력, 그리고 그에 따른한국어의시적가치

와그예술적가능성에대한깊이있는신뢰와실천적탐구야말로바람직한시인의사명완수일수있기때문이다.

- 김재홍, “한국현대시인연구”(일지사,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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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다음 그림은 모두 예술 작품이다. 예술 양식의 측면에서 두 작

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깊게이해하기

1 8 1. 문학의 성격

1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의화자는무엇을노래하고있는지말해보자.

(3) 12행의‘찬란한슬픔의봄’이라는표현에담긴함축적의미를말해보자.

(2) 이 시의내용을다음과같이정리해보자.

다가서기

화자의 정서상황

1~2행

3~10행

11~12행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 기다림, 소망

언어 예술로서의 문학

문학은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발전에 가치가 있는 내용을 언어로 형상화한 예술이다. 문학에서의 형상화란,

작가가 삶과 현실에서 얻은 인식, 정서, 관념 등을 독자들이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언어로 표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형상화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문학은 독자의 관심을 끌고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

을 가지게 된다.

김순옥, ‘모란도’(2008)

예시답｜모란이피기를기다림.(소망이이루어지기를기다림.)

예시 답｜’찬란한 슬픔의 봄’은 역설적 표현으로, 봄은 모란이 지기 때문에 슬픈 시간이지만, 또한 모란이 피기 때문

에 기쁜 시간이기도 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는 절망적 슬픔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잉태한

슬픔, 즉 아름다운정서로승화된슬픔임을모순어법을통해잘드러낸묘미있는표현이다.

예시답｜

모란이피기를기다림.

모란을잃은슬픔

기다림, 소망

서러움, 상실감

예시답｜

이끌기｜1-(1) 문학은 작

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

는 내용을 언어로 형상화

하는 예술이다. 화자가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작가가 추

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를 알아보는 활동이므로

작품의 주제와 관련하여

답을 할 수 있도록 지도

한다.

이끌기｜1-(2) 이 시는

‘기다림 - 상실감 - 기

다림’의 반복과 순환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하도록한다.

이끌기｜2 다른 예술과

의 비교를 통해 언어 예

술로서 문학의 특성을 이

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음악, 미술 등 다른 예술

과 달리 문학은 말과 글

로 된 예술이라는 점을

인지시키도록한다.

작품정리(ppt), 학습 활동예시답안(ppt) 활용

시‘모란이피기까지는’

작가가아름답고가치있다고생각하는대상과내용을표현한예술작품이다.

그림‘모란도’

언어를표현수단으로하여작가의생

각과느낌을형상화한예술작품이다.

선과 색채와 형태를표현수단으로하

여시각적으로표현한예술작품이다.

공통점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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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1] 문학의 개념

5 시로 표현하고 싶은 자신의 가치 있는 경험을 떠올려 보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넓게생각하기

(2)‘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작가가 자신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

용한방법에는어떤것들이있는지찾아보자.

3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찾은, 가치 있는 경험은 무엇일지 생각

해 보자.

4 문학의 특징으로서의‘형상화’를 중심으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다음글을읽고, ‘모란이피기까지는’과비교하여어떤차이점이있는지말해보자.

……

시로 표현하고 싶은 경험 이유

모란은 일 년에 한 번, 오월의 며칠 동안만 활짝 피었다가 지는 꽃이다. 나는 모

란이 피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모란이 피었을 때는 보람을 느꼈지만 금방 자취를

감추자 한 해가 다 가 버린 것 같아 오랜 시간 섭섭했다. 그러나 나는 모란이 또다

시 피어날 봄을 기다릴 것이다.

숙희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어 숙

희와헤어지게되었던일

숙희와 함께했던 많은 일들이 나에게는 매

우가치있는경험이었다. 그 경험을잊지않

기위해시로표현하고싶다.

예시답｜

예시 답｜위의 글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산문으로 형상화한 것이고‘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시로 형상화한 것이다.

두 글은 모두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있지만, 위의 글은 글자 수나 운율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

였고,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써 모순 형용, 도치법, 과장법 등의 수사법을 활용하여 감정

의깊이를더하고있다.

예시 답｜•작가가 기다리는 봄은 모란이 피는 시기로, 작가가 소망하는 세계이다. 이 시에서 일 년 내내 모

란이 피기를 기다리는 작가는 모란이 떨어져 있는 시기에도 절망하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모란이 피기를 기다리

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작가가 자신의 삶에서 찾은 가치 있는 경험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

다려야한다는것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계절이 바뀌어 다시 봄이 오는 자연의 순환과 반복처럼 지상의 아름다움이란 영원히 지속

될수없다. 모란이피는기쁨이있으면모란이떨어지는슬픔이있으며, 슬픔이지나면다시모란이피는기쁨이순

환된다. 작가는 사람의 삶에서도 기쁨만이 영원할 수 없으며 기쁨 뒤에는 슬픔이 있고, 그 슬픔은 다시 기쁨으로 순

환되는 이치를 깨닫고, 기쁨을 주는 동시에 슬픔을 주는‘찬란한 슬픔의 봄’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

가 자신의 삶에서 찾은 가치 있는 경험은 인생에서 아름다움에의 환희와 그 소멸로 인한 슬픔은 한데 섞여 있으며

그것이반복순환된다는점에대한깨달음으로볼수있다.

이끌기｜4-(1) 산문과 운

문을 비교하여 형상화 방

법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산문(수필)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

유롭게 쓴 글이며, 운문

은 시어의 압축과 다양한

수사법을 통해 작가의 복

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깊

이를표현하는글이다.

문제은행(쪽지시험, 형성평가) 활용

예시답｜ 부사어의활용

‘있을테요’, ‘잠길테요’, ‘우옵내다’등 - 부드러운어감을형성함.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모란이 지면 인생 전체를 잃어

버리는것으로과장하여표현함.

‘아직’- 봄을기다리는시적화자의자세가오래고숙명적임을암시함.

‘뚝뚝’- 모란이낙화하는모습을감각적으로묘사함.

‘찬란한슬픔의봄’- 절망과희망이교차하는상황을나타냄.

여성적어조와

경어체의사용

과장법

감각적묘사

역설적표현

문학의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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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1. 문학의 성격

‘묏버들 갈 것거’는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서를 표현한 조선 시대의 시조이다. 소통 활동

으로서의 문학의 특성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해 보자.

작품선정취지

‘묏버들 갈 것거’는 임에게 바치는 지순한 사랑을 묏버들로 구상화시켜,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임에게 바치는 순정은 묏버들처럼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그러면서도 임은 자기 이외의 여인에게 한눈을 팔지 말라는

부탁이 깃들어 있는 연정가이다. 이 작품은 작가 홍랑이 연인인 최경창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낸 시조로, 소통 활동으로서의 문학의 특성을 이해하

기에 적합한 제재이다. 이 작품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문학의 생산과 수용

이인간의소통활동의하나임을이해하게될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정형시, 평시조, 단시조

•연대: 조선 선조때

•성격: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이별가, 연정가

•제재: 묏버들

•주제: 임에게보내는사랑

•특징

- 상징법과도치법이사용됨.

- 화자의강한당부가들어있음.

- 청순가련하고섬세한여인의이미지가드러남.

- 자연물에의탁하여임에대한지순한사랑을노래함.

•구성

- 초장: 묏버들을임에게보냄.

- 중장: 창밖에심어두고보기를소망함.

- 종장: 자신을잊지말기를당부함.

핵심정리

1. ‘묏버들’의상징적의미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는 산버들을 고운 것으로만 골라 꺾

어 임에게 보낸다는 뜻으로, 여기서‘묏버들’은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분신

이며, 화자의사랑을나타내보이는징표이다.

2. 참신한발상 - ‘자시 窓(창) 밧긔~ 날인가도너기쇼셔.’

‘자시 窓(창)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는 임이 주무시는 창밖에 그 버들을 심어 두고, 밤비에 새잎이 나

거든 그것을 화자 자신인 것처럼 여겨 바라보아 달라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봄비에 새로 돋아난 버들잎을 보는 반가움처럼 자신을 잊지 말고 생각해 달

라는 화자의 간절한 호소가 깃들어 있다. 임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비유를통해솔직하고참신하게나타내고있다.

3. 여류시조의문학사적의의

여류 시조는 그 작자가 대부분 기녀들이었다. 비록 천민에 속하는 계급이

었지만, 그들의 교양은 선비들에 견주어 어느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이들

의 시조는 여성만이지닌 섬세한 감정으로 진실하면서도 절실하게 사랑을 노

래한 까닭에 더욱 감동적이다. 특히 재도지기(載道之器:̀ 도덕적 가치를 담는

그릇)의 역할을 했던 사대부들의 시조와는 달리 여성 특유의 우아한 정서를

전달하고 있으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시적 언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

작자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시조에 얽힌 일화가 많이 전하고 있어

그들의면모를읽을수있다.

묏버들•임에게바치는지순한사랑의상징

•이별의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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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 문학의 개념

묏버들 갈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

자시■

窓(창) 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청구영언(靑丘永言)”

홍랑(洪娘, ?~?)

조선 선조 때의 기녀로 고죽(孤

竹) 최경창이 북평사로 경성에 주

재할 때 가까이 사귀었다. 이듬해

최경창이 서울로 돌아가게 되자 쌍

성까지 따라와 작별하면서 최경창

을 위해‘묏버들 갈 것거’를 지었

다고 한다.

02 묏버들갈 것거 홍랑

■갈 것거 골라 꺾어.

■님의손 님에게.

■자시 주무시는.

이 작품은　임에 대한 그리움과 순정이 짙게 배어 있는 시조이다. 화자는 자신의 분신(分身)이라고도 할 수 있는‘묏버

들’을 임에게 보냄으로써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묏버들처럼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순수한 고유어를 유려하게 구사하였으며, 묏버들에서 새 잎이 나면 자신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한 참신한

발상이 돋보인다.

홍랑은 1573년(선조 6) 가을, 함경도 경성에 북평사로 온 최경창을 만나 사랑을 키운다. 이듬해 봄 홍랑은 서울로 부

임하는 최경창과 작별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함관령에서 시조‘묏버들 갈 것거’를 읊었다고 한다. 소식이 끊긴 채

2년이 지나고 최경창이 병을 얻어 몇 달간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들은 홍랑은 그날로 길을 떠나 7일 만에 서울에 도착해

최경창을 간호한다. 그러나 당시 인순 왕후가 죽어 국상(國喪) 중이었으므로 이 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결

국 최경창은 관직이 삭탈된다. 어쩔 수 없이 홍랑은 귀향을 하게 되는데, 이때 최경창은‘송별’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

은 한시를 지어 주었다고 한다. ‘말없이 마주 보며 그윽한 난초 드리오니 / 오늘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랴. / 함관령의

옛 노래 다시 불러 무엇하리. / 지금까지도 비구름에 청산이 어둡나니.’

참고｜ 기녀 홍랑과 문인 최경창의 사랑

묏버들을임에게보냄.

창밖에심어두고보기를소망함.

자신을잊지말기를당부함.

맥락읽기 Q&A

① 이 시의 화자는 누구인가? ⇡

‘나’(임과이별하는사람)

② 시적대상은누구인가? ⇡임

③ 시적 상황은 어떠한가? ⇡ 사

랑하는임과이별하는상황

④ 화자가 바라는 것은? ⇡ 임이

묏버들을 가져가 창밖에 심어 두

고 새잎이 나면 그것을 자기인 것

처럼 여겨 바라보아 주기를 바라

고있다.

⑤ 화자의 정서는 어떠한가? ⇡

이별의 슬픔에 잠겨 있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느끼게한다.

현대어풀이

산에있는버들가지를골라꺾어보내오니임에게

주무시는방의창문밖에심어두고보시옵소서.

(행여) 밤비에새잎이나면 (마치) 나를 본것처럼여기소서.

갈래정리_̀̀시조(ppt), 기생 홍랑의지독한사랑(hwp) 활용

산버들. 이별의정표로‘순정’을비유한말

도치법 - 묏버들을보내는뜻이강조됨.

창밖에

묏버들처럼항상임의곁에있겠다는, 그러면서도임은나이외의

여인에게한눈을팔지말라는부탁이깃들어있음.

참고｜기녀시조의특징

기녀 시조는 상실의 상황에서 노래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시조 담당층인 사대부 시조와 비교된다. 사대부들의 시

조가 흔히 관념적 표출에 그치는 데 반해, 기녀들의 시조는 숨김없이 서정을 표출하였다. 또한 그들의 시조는 우리말

의아름다움을잘살려시적언어로발전시켰다는점에서도그특징을살펴볼수있다. 한편 기녀시조는이별이제재

라는 점에서 고려 속요와 상통하는데, 고려 속요가 이별의 순간을 노래한다면 기녀 시조는 이미 벌어진 이별의 상황

을 노래한다. 시적 화자의 의식면에 있어서도 고려 속요가 임과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고 있다면 기녀 시조는 수평

적 관계로 보고 있다. 또, 발화의 차이에서도 고려 속요는 이별의 순간에 발화하는 것으로 직접적이고 절박한 발화가

이루어지는 반면, 기녀 시조는 이미 지나간 과거이므로 자아를 성찰하고 더불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간접적으로

발화한다. - 김병국외, 제7차“문학”교과서(한국교육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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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1. 문학의 성격

2 문학이 인간의 소통 활동의 하나라는 관점에서‘묏버들 갈 것거’를 이해해 보자.

깊게이해하기소통 활동으로서의 문학

작가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통해 현실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고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형상화

한다. 또한 독자는 작품에 대한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수용 활동을 통해 독자적인 가치를 형성한다. 작품의 의미

는 독자를 통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작품은 작가와 독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해 주는 매개물이

며, 문학 활동은 작가와 독자의 상호 작용을 통해 완전한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는 가치 지향적인 실천 행위라

고 할 수 있다.

(1) 이 시조의화자와청자는누구인가?

(2) 이 시조의작가가독자에게전달하고자한, 가치있는내용은무엇인가?

(3) 이시조를읽고특히애틋하고절실하게느끼게될독자는어떤사람일지말해보자.

1 ‘묏버들 갈 것거’를 감상하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조의화자는어떤상황에처해있는지파악해보자.

(2) 이 시조의 화자가‘묏버들’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한 마음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말해보자.

다가서기

화자 청자

▶

▶

▶

작품

독자작가

예시답｜사랑하는임과이별하면서묏버들을꺾어임에게이별의정표로주고있다.

예시 답｜화자는‘묏버들’을 통해 상대방에게 지순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으며, 아울러 묏버들을 화자 자신인

것처럼여겨자신을잊지말고생각해달라고호소하고있다.

이끌기｜1-(1) 시적 상황

이란 시에서 내용이 진행

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시조에서 화자가 묏버들

을 꺾어 임에게 주는 이

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

도록한다.

예시답｜화자는임을떠나보내는여인이고, 청자는사랑하는여인을남겨두고떠나는남자이다.

예시 답｜임과 비록몸은 멀리 떨어지지만 강한생명력을 가진묏버들처럼 마음만은 항상 임의곁에 있겠다는, 임에

대한지순한사랑

예시답｜이시조의화자처럼사랑하는사람과헤어지는경험을한사람

이끌기｜2-(2) 작가는 자

신이 가치 있다고 판단한

내용을 언어로 표현하고,

독자는 그것을 이해하고

감상하여 자신에게 유익

하게 받아들인다. 이 점

에서‘작가 - 작품 - 독

자’는 소통 관계를 형성

함에 유의하여 이 작품에

서 작가가 지향하는 가치

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

게한다.

작품정리(ppt), 학습 활동예시답안(p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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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1] 문학의 개념

4 만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야 한다면, 내 마음을 무엇에 담아 보낼지 생

각해 보고, 그 이유를 말해 보자.

3 다음은 정몽주가 쓴 시조이다. 당시의 독자들이 이 시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다음

과 같이 생각해 보자.

넓게생각하기

이 몸이 주거주거 一百蕃(일백 번) 고쳐 주거,

白骨(백골)이 塵土(진토) 되여 넉시라도 잇고 업고,

님 向(향)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가 줄이 이시랴.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이 작품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 교체가 이루어지던 역사적 전환기에 쓰였다.

조선 왕조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이방원

이 정몽주의 속마음을 떠보려고‘하여가(何如歌)’를

불러 회유하자 이에 대한 답문으로 부른 시조로, 일

명‘단심가(丹心歌)’라 불린다.

반응독자

고려 왕조를 지키려는 사람들

조선 왕조를 세우려는 사람들

■상징물:

■이유:

선죽교 정몽주가 이방원의 일파에게 피살된 곳

•고려 왕조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고, 권력 앞에서도 자신의 지조를 끝까

지지킨점이높이평가할만하군.

•세상의 변화를 따르지 않고 망해 가는 나라에 충성을 바치다니 어리석은

사람이군.

•고려 왕조에 충성을 바치는 것은 훌륭하나 조선의 건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사람이군.

예시답｜

예시답｜

내이름을수놓은손수건

손수건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내가

옆에있는듯이여겨달라부탁하고싶다.

이끌기｜3 작가가 자신

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내용을 작품 속에 형상화

하듯이 독자도 자신의 가

치 기준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독

자는 작품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하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

이고 그렇지 않으면 부정

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

이다. 이 시조가 씌어진

당시의 상황에 유의하여

각 독자들이 자신의 입장

과 상황에 따라 어떤 반

응을 보였을지 생각해 보

도록지도한다.

*`이방원의‘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

들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

진들그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누리리라.

문제은행(쪽지시험, 형성평가) 활용

작품연구

•갈래: 평시조

•연대: 고려 말

•성격: 의지적, 단심가

•표현: 반복법, 점층법

•제재: 변함없는지조, 절개

•주제: 일편단심, 충성심

다시, 거듭

죽은사람의몸이썩고남은뼈

티끌과흙

고려에대한충성심

있거나없거나

*

정몽주가추구하는가치

이방원이추구하는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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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은 6·25 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인간의 성숙과 예술의 가치

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장편 소설이다. 작가가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작품을 읽어 보자.

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1. 문학의 성격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2 4

작품선정취지

문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산물로서 문화의 일부분이며, 문학의 생산과 수

용이 삶의 한 방식으로 오랫동안 그 양식이 정립되어 왔다는 점에서 문학은

생활 방식으로서의 문화에 속한다. ‘나목’은 실존 인물의 삶과 그의 그림을

모티프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인간의 성숙과 예술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섬세하게그리고 있어 문학과 문화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적합하므로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문학이 인간

의 다양한 정신 활동의 산물이며, 언어를 매개로 한 이 정신 활동의 산물인

작품이 문화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신 활동 자체가 인간의 삶의 방

식으로서의문화임을이해하게될것이다.

작품연구

•갈래: 장편 소설, 성장 소설, 전후 소설

•성격: 고백적, 회상적, 체험적

•시점: 1인칭 주인공시점

•배경: 6·25 전쟁 중서울

•제재: 박수근과그의그림, 옥희도와‘나’의삶

•주제: 전쟁의상처를극복한정신적성숙과진정한예술가의성숙과정

•특징

- 논리적인서술형의호흡이긴문체를사용함.

- 실존 인물의삶과그림을모티프로삼아허구화함.

- 평범한일상인의눈을통해시대의아픔을드러냄.

- 배경 묘사를통해인물의심리가암시됨.

- 인물의내면세계가섬세하고치밀하게서술됨.

•구성

- 발단: ‘나’(이경)가 일하는미군 PX 초상화부에옥희도가화가로출근함.

- 전개: 이경은옥희도를사랑하게되고, 둘은 완구점앞에서계속만남.

- 위기: 이경은옥희도집에서캔버스에고목이그려져있는것을발견함.

- 절정: 이경은어머니의죽음을맞고, 옥희도는이경에게결별의말을함.

- 결말: 이경은옥희도의유작전에서그의그림이나목이었음을깨닫게됨.

핵심정리

1. ‘나목(裸木)’의상징적의미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자기 고유의

세계를만들어가는예술혼

•민족사의 혼란기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강인한의지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헐벗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

족의모습

•옥희도의삶의방식을이해하지못하던‘나’의의식을각성시키는계기

2. ‘고목’과‘나목’의차이

‘고목’은 생명력을 상실한 채 말라죽은 나무로서 미래라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나‘나목’은 봄을 기다리며 겨울의 추위

를 맨몸으로 이겨 내고 있다는 점에서 절망적 현실을 오히려 온몸으로 맞서

는삶의태도를상징한다.

3. 옥희도와‘나’의남편의대비

고목(枯木) 나목(裸木)

6·25 전쟁 중 옥희도의 단칸방에

서본그림

10년 후, 옥희도의 유작전에서 본

그림

메말라 생명력이 고갈된 나무 →

죽음의이미지

벌거벗은 나무 → 봄을 기다리며

생명력을담고있는이미지

일상적인 삶을 산‘나’의 모습을

상징

예술가로서 진정한 삶을 산 옥희

도의 모습과 정신적 성숙을 이룬

‘나’의모습을상징

옥희도 ‘나’의남편

hjk 단란한 가정생활을 중요시하며

일상의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소시민적인인물→상식의삶

현실의 고통을 이겨 내며 자신

의예술적열정을포기하지않는

인물→고뇌어린예술가의삶

옥희도의고뇌어린예술가로서의치열한삶을부각하기위한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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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1] 문학의 개념

앞부분 줄거리

6·25 전쟁 중에 폭격으로 두 오빠를 잃은 이경은 그 폭격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서울

의 고가(古家)에서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오빠들이 죽은 후 어머니는 삶에 대한 의지를

완전히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이경은 이런 암울한 집안 분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

다. 이경은 생계를 위해 서울 명동에 있는 미8군■피엑스(PX)

■의 초상화부에서 미군들로부터 초

상화 주문을 받아 내는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초상화부에 화가 옥희도가 새로 온다. 이경은 황량한 풍경이 담긴 눈을 가

진 옥희도에게 마음이 끌린다. 옥희도는 이경이 그림값을 받아 준 데 대한 보답으로 이경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의하고, 두 사람은 술을 따라 마시는 장난감 침팬지가 있는 완구점 앞에

서 침팬지를 보기도 한다.

해가 1952년으로 바뀌고 이경은 21세가 된다. 새해 첫날 이경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

는 피엑스의 전기공 태수와 데이트를 하지만 태수에게 별다른 느낌을 가지지 못한다. 한편 이

경과 옥희도는 우연히 예전의 그 장난감 침팬지가 있는 완구점 앞에서 만난다. 이경은 늘 보던

사람 같지 않게 그에게 새로움을 느낀다.

그 뒤 옥희도와 이경은 아무런 약속 없이도 매일 밤 어김없이 완구점 앞에서 만난다. 이경은

옥희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옥희도는 자신들이 서로 어울리는 사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옥

희도는 진짜 화가가 되고 싶다고, 미치도록 그리고 싶다고 말하고는 며칠 동안 초상화부에 나

오지 않는다.

이경은 옥희도가 걱정되어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나무가 그려진 그림을 본다. 그것은

거의 무채색의 불투명한 뿌연 화면에 꽃도 열매도 잎도 없는 참담한 모습의 고목(枯木)이었다.

화면 전체가 흑백의 농담(濃淡)■으로 마치 모자이크처럼 오톨도톨한 질감을 주는 게 이채로울

뿐, 하늘도 땅도 없는 뿌연 혼돈 속에 고목이 괴물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이경은 오

로지 불투명한 공간에서 죽어 가는 고목을 생각한다. 그리고 옥희도가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그가 그 모든 것에 심한 기갈■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옥희도의 기갈을 해

소하도록 도울 수 없음을 서글프게 깨닫는다.

결국 이경은 어머니의 임종을 맞게 되고, 옥희도는 이경에게 이경이 자신을 사랑한 게 아니

라 자신을 통해 아버지와 오빠의 환상을 보았던 것일 뿐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와 오빠의 환상으

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말하고 떠난다. 그리고 얼마 후 이경은 자신에게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소망을 품고 있는 태수와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이경과 태수는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이경과 태수는 신문에서 고(故)

옥희도 유작전■이 열린다는 기사를 읽게 되고, 이경은 그가 죽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느낀다.

박완서(朴婉緖, 1931~2011)

소설가. 분단과 전쟁, 산업화 등

한국 현대사가 겪어온 문제들을 여

성 특유의 섬세한 인식과 유려한

문체로 형상화하고 있다. 주요 작

품으로는‘나목’, ‘그해 겨울은 따

뜻했네’, ‘엄마의 말뚝’등이 있다.

03 나목(裸木)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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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

는 미국 육군의 최고 단위 부대.

■ 피엑스(PX) 일상용품이나 음식

물 등을 면세 가격으로 파는, 군부

대 기지 내의 매점.

■ 농담(濃淡) 색깔이나 명암 따위

의 짙음과 옅음. 또는 그런 정도.

■ 기갈(飢渴) 배고픔과 목마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유작전(遺作展) 죽은 사람이 생

전에 남긴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

박완서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갈래 정리_̀̀현대 소설(ppt), ‘초상화 그리던 시절의 박수근’(박완서)(hwp), 박완서론 - ‘천의무

봉과대중성의근거’(김윤식)(hwp) 활용

이경은두오빠를자신의실수로죽게했다는죄책감을느끼며살아감.

폭사당한두아들의주검을본후삶의의욕을상실함.오빠들과함께살던집으로어머니가집착했던집

화가박수근을모델로한인물로, 전쟁과가난속에서도진정한그림을그리고싶어하는예술가

미군 PX의 전기공으로아내와사과처럼볼이붉은사내아이를낳아단란하게살려는꿈을가진평범한인물

이소설의마지막부분에서이경은이것이자신의미성숙한행동이었음을깨닫게됨.

그림을바라보던당시의절망적상황이그림속의나무를고목으로바라보게함.

전쟁으로인해암담한시대에목표의식없이체념적으로살아가던우리민족의모습을상징

읽기중활동 +

•술을 따라 마시는 장난감 침팬

지 앞에서 이경과 옥희도가 만나

는이유는무엇인지생각해보자.

⇡ 이경과 옥희도가 술을 따라 마

시는 장난감 침팬지 앞에서 만나

는 것은 그들이 서로의 아픔과 처

지에 대하여 공감하고 있기 때문

이다. 즉, 아무런 정체성 없이 공

허한 외국의 언어로 떠들면서 하

루를 보내는 이경이나 자신의 예

술적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미군

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살아야 하

는 옥희도의 기계적이며, 수동적

이고 반복적인 삶을 술을 마시는

침팬지가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들은 그러한 침팬지의 모습

에서, 그리고 그 침팬지를 웃으며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애틋

한자기연민을느꼈기때문이다.

참고｜통곡의펜을들다

청춘과 낭만이 가슴속에 요동칠 대학 시절, 박완서 작가는 딱 사나흘 동안 대학을 다녔다. 1950년 6월 20일 서울대에서 입학식을 치렀다. 그리고 며칠 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과 서울 재입성 등 온갖 고초를 당한다. 전쟁 중에 오빠와 숙모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싶어정말미칠것같았다.”라고 그는고백한적이있다. 시대가 그에게펜을들게했으며시대가그의작품을만들게한동기였음을엿볼수있다.

다시 입성한 서울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박완서 작가는 어린 나이에 가정을 책임져야 했다. 그렇게 일터를 찾아 나섰고 어렵게 미군 PX에서 근무할 기회를 잡

는다. 그런 경험을바탕으로첫작품‘나목’이탄생했다. - 정종오, “아이뉴스24”(2011. 10. 4)

발단

위기

절정

결말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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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 1. 문학의 성격

<전략>

“아빠, 일어났어?”

훈이란 녀석이 도어를 빠끔히 열고 기웃대다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아빠

를 보더니 달음질쳐 와 덥석 안긴다.

손에 사과는 안 들었을망정 볼이 붉은 소년이다. 볼이 붉은 소년뿐이랴. 눈

매 고운 소녀도 있다.

“누나는 아직 안 일어났니?”

“누나는벌써일어나서세수까지한걸. 그리고나보고아빠깼나보고오랬어.”

“왜 아빠 깨는 것이 그렇게 궁금들 할까?”

“흐응, 아빠, 이번 공일■

엔 꼬옥 어디 데리고 간대 놓고…….”

“그랬던가…….”

“흐응, 꼬옥이라 그래 놓고 또 약속 안 지키려고…….”

다정한 부자다.

나는 우두커니 은행잎을 코에 댄 채 있을 리 없는 훈향■

같은 걸 더듬는다.

“여보, 오늘은 암만해도 아이들을 데리고 좀 나가야 체면이 서겠는데……

어디가 좋을까?”

“글쎄요…….”

우수수……. 창 너머로나무들의떨림만보고도나는자꾸그소리를듣는다.

“방향이야 천천히 정한다고 하고……. 여보, 어서 준비를 하구려. 도시락도

좀 쌀까?”

“그래그래. 엄마, 김밥 싸 줘, 응?”

시종 시들게 듣고만 있던 내가 못마땅한지 훈이는 내 무릎으로 옮겨 와 그

실팍한 궁둥이로 궁둥방아를 찧으며 조르기 시작한다.

“그래그래. 엄마가 김밥 맛있게 싸 줄게 아빠하고 누나하고 그렇게 잘 다녀

와요.”

“아아니, 그럼 당신은 안 가겠단 말요?”

“글쎄요, 그럴까 봐요.”

“그럼나혼자홀아비처럼청승맞게아이들을몰고다니란말야? 무슨소리야.”

그는 천부당만부당하다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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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空日) 일을 하지 않고 쉬

는 날.

■훈향(薰香) 훈훈한 향기.

『 』: 단란한가정생활을중요시하며일상의평범한삶을추구하는남편의모습

『

』

남편태수가꿈꾸던단란한가정이이루어졌음을나타냄.

나무들이몸을으스스떨며춥다고울음우는아우성으로, 또 하나의‘나’의몸부림소리

‘나’는신문에서옥희도씨의유작전기사를본후과거의아픈시절을생각하고있었기때문임.

든든하고튼튼한

가족들과함께나들이를하지않으려는마음을드러냄.

궁상스럽고처량하여보기에몹시언짢게

절대말도안된다는

나들이를하자고조르는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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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7[1] 문학의 개념

“어디 좀 갈 데가 있어서요.”

“어딜 혼자서?”

“옥희도 씨 유작전에요.”

나는 그 짧은 소리를 필요 이상으로 결연히 말했기 때문에 훈이도 칭얼대기

를 멈추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어른들의 영문 모를 침묵에 움칠했던■

훈이가 다시 아까보다 더욱 격렬하게

엉덩방아를 찧는다.

“몰라 몰라. 엄마 땜에 다 망친다. 난 몰라, 난 몰라.”

건강한 몸부림이 내 무릎에 상쾌하다. 나는 훈이를 꼭 안으면서 와락 격한

모정을 느낀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오늘 옥희도 씨의 유작전을 봐야 한다는 내 갈

망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훈아, 이리 온.”

남편이 가라앉은 소리와는 반대로 좀 난폭한 동작으로 훈이를 자기 무릎으

로 끌어갔다.

“오늘은 아빠가 훈이하고 재미있게 놀아 주지. 뭐든지 해 주지…….”

남편은계속해서칭얼대는훈이를용케도계속해서좋은말로달래고있었다.

나는 덤덤히 그의 자제를 지켜보다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침식사는 너무 조용하고 좀 맛없게 진행되었다. 남편이 어떻게 타일렀는

지 아이들은 시무룩해 있을 뿐 보채지는 않았다.

나는 새로 맞춘 코발트블루의 실크 코트를 걸치고 은행나무 밑에서 잠시 서

성댔다.

내 의상이 은행나무의 노오란 빛과 그지없이 화사한 조화를 이룬 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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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칠했던 깜짝 놀라 갑자기 몸

이 움츠러들었던.

‘나’가 옥희도 씨의 유작전을

그토록 보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

엇일까?

?

‘나목’은 어디까지나 소설이지 전기 실화가 아니다. ‘나목’을 소설로 쓰기 전에 고 박수근 화백에 대한 전기를 써 보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내가 그를 알고 지낸 게 그나마 내가 가장 불우했던 동란 중에 일 년 미만의 짧은 시간이었기 때

문에 전기를 쓰기엔 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었다. 그렇지만 한 예술가가, 모든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

미치고 환장하지 않으면, 독한 술로라도 정신을 흐려 놓지 않으면 견뎌 낼 수 없었던 1·4 후퇴 후의 암담한 불안의 시

기를, 텅 빈 최전방 도시인 서울에서 미치지도, 환장하지도, 술 취하지도 않고, 화필도 놓지 않고, 가족의 부양도 포기하

지 않고 어떻게 살았나,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극히 예술가답지 않은 한 예술가의 삶의 모습을 증언하고 싶은 생각을

단념할 수 없었다. - 박완서, ‘나목’집필 후기에서

참고｜‘나목’의 집필 배경

옥희도씨유작전에혼자가려하는‘나’

나들이가무산되고남편이아이들을달램.

확고하게

과거에‘나’가옥희도씨를좋아했음을남편도알고있기때문에

심하게졸라대는모습

가족나들이대신옥희도씨유작전에가는것이가족에대한애정이없어서가아니라는것을드러냄.

황량했던젊은날을옥희도씨와함께보낸개인적인인연때문에

옥희도씨의유작전에가려는아내에대한달갑지않은마음을드러냄.

가족나들이계획이무산되었기때문에

현재의‘나’의삶이안정되고여유가있음을짐작하게함.

예시 답｜‘나’는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옥희도 씨에게 사랑을 고백

한 적이 있다. ‘나’는 신문에서 옥

희도 씨의 유작전에 대한 기사를

보고‘먼 옛날 앳된 날, 그지없이

향기로운 관을 씌우고 싶었던 옥

희도씨’가죽었다는것을알게되

어 가슴이 예리하게 쑤시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따라서‘나’가 옥

희도 씨의 유작전을 보고 싶어 하

는 이유는 지난날 가슴이 황량했

던 시절에 알고 지내던 옥희도 씨

와의인연때문이라할수있다.

읽기 중 활동 예시 답안(p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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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 1. 문학의 성격

만족했다.

고가가 즐비하던 어둡던 골목은 대부분 양옥으로 개조되어 밝고 깨끗했다.

“같이 갈까 봐.”

문득 남편이 겸연쩍은 듯이 내 옆을 따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떡하고요?”

“적당히 잘 달랬어. 우리 아이들이야 나 닮아서 유순하니까.”

될수록 혼자이고 싶었으나 나는 지금 그를 뿌리칠 수 있을 만큼 모질지 못

하다.

“하루쯤 아이들 좀 보시면 어때서.”

“나도 그분의 그림이 보고 싶군.”

“그뿐이에요?”

“당신이 오늘은 좀 더 예뻐 보이는군. 달갑게 에스코트■

하고 싶게 말야.”

“고맙군요.”

S 회관 화랑은 3층이었다. 숨차게 계단을 오르자마자 화랑 입구였고 나는

미처 화랑을 들어서기도 전에 입구를 통해 한 그루의 커다란 나목(裸木)■

을 보

았다.

나무좌우에걸린그림들을제쳐놓고빨려들듯이곧장나무앞으로다가갔다.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한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枯木)■

,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김장철 소스리■

바람에 떠는 나목, 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

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그의 수심(樹心)■

엔 봄에의 향기가 애닯도록 절실하다.

그러나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 있는 나목, 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나는 홀연히 옥희도 씨가 바로 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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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코트(escort) 개인이나 단

체가 무사하도록 유도하거나 호위

하는 일.

■ 나목(裸木)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

■한발(旱魃) 가뭄.

■ 고목(枯木) 말라서 죽어 버린

나무.

■ 소스리 소슬히. 으스스하고 쓸

쓸하게.

■ 수심(樹心) 나무줄기의 가운데

단단한 부분.

‘나목’의 속성과 이 글에서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

예시답｜‘나목’은잎이다떨어져

가지만 남았지만 생명을 가진 나

무로, 이 작품에서는 현실의 고통

을 인내하며 봄을 기다리는 희망

을가진존재를의미한다.

고가는나의황량했던과거가담겨있는곳으로, 고가의해체는과거의‘나’의해체를의미함.

혼자가고싶어하는‘나’를따라나서는것이미안해서

남편도옥희도씨를알고있음.

거리낌이나불만이없어마음이흡족하게

장면전환(시간의변화)

6·25 전쟁으로인해모두가불우했던시절로, 앞날의희망을이야기할수없는때였기때문에

앞날에대한희망, 즉‘봄에의믿음’이생겼기때문에

초겨울의나목

그림이지닌깊은의미를깨닫고이에공감하게됨.

시련과고난을상징 봄을기다리는희망 - ‘고목’과다른점

PX에서미군의초상화를그리며생계를유지했던힘든시절

과거에자신이강한인상을받았던그림을발견하고주의를집중하게됨.

그림속의나무

남편과함께옥희도씨유작전에가게된‘나’

옥희도의그림속나무가나목이었음을깨달음.

읽기중활동 +

•옥희도 씨의 그림 속 나무가 과

거‘나’에게고목으로보인까닭은

무엇인지말해보자.

⇡ 자신의 삶이 힘들었기 때문이

다. 즉, 본질적인 삶의 모습을 이

해하지 못하고 현실의 고달픈 삶

에 지친‘나’는 그것을 단순히 죽

어 있는 고목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하였던것이다.

‘남편은 결혼식을 치르자 제일 먼저 고가의 철거를 주장했다. 터무니없이 넓은 대지에 불합리한 구조로 서 있는 음침

한 고가는 불필요한 방들만 많고 손댈 수 없이 퇴락했으니, 깨끗이 헐어내고 반쯤을 처분해서 쓸모 있는 견고한 양옥

을 짓자는 것이었다. (중략) 쓸모 있고 견고한, 그러나 속되고 네모난 집이 남편의 설계대로 이루어졌다. 다만 나는 후

원의 은행나무들만은 그대로 두기를 완강히 고집했다. 넓지 않은 정원에 안 어울리는 거목들이 때로는 서늘한 그늘을

주었지만때로는새집을너무도침침하게뒤덮었다.’ - 박완서, “나목”(세계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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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1] 문학의 개념

참고｜박수근의‘나무와두여인’

1962년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자유미술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1956년 국전에

입선한 바 있는 같은 소재의 작품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한 역작이다. 박수근의

조형적 완성도가 정점에 도달한 시기의 작품으로 소재 면에 있어서도 그의 작

품 세계의 전형성을 보여 주는 대표작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윤기 없고 앙상

하지만그당당함만은잃지않고있는나목은예술의지에최선을다하면서현

실에 좌절하지 않는 박수근 자신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으며, 아기를 업고 머

리에짐을인여인들은현실을지탱하는서민의초상이라할수있다.

- http://hoam.samsungfoundation.org/junsi/cut/t07.htm(2011. 12. 29)

참고｜박수근(1914∼1965)

한국 근대 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가난 속에서도 착하게 살아간 서민

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민족의 화가’, ‘서민의 화가’로 불리운다.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학력이라곤 양구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

인 그는 초등학교 때 프랑스의 농민 화가 밀레의‘만종(晩鐘)’을 처음 보

고깊은감동을받아, 밀레와같은화가를꿈꾸었다고한다.

이후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그는 18세인 1932년 서울의‘조선미술

전람회(鮮展)’서양화부에 봄의 농가를 그린 수채화‘봄이 오다’를 출품하

여 입선하였으며, ‘선전(鮮展)’과 해방구‘국전(國展)’에 계속 작품을 출품

하여입선하였다. 1953년 국전에서특선, 1955년 대한미협전에서국회문

교위원장상을수상하였다.

수술 비용이 없어 백내장 치료 시기를 놓쳐 1963년에는 왼쪽 시력을

잃고 좌절하는 등 시대적 불운과 생활고 등의 중압감을 이기기 위해 과

음과제작생활을강행하다가 51세인 1965년 간경화로세상을떠났다.

박수근은 사실적인 묘사를 제거하고 흰색, 갈색, 회색, 검정색의 절제

된 색채를 사용하며,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재질감(마티에르)을 시

도하여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하였다. 대표작으로‘나무와 두 여인’,

‘아기업은소녀’등이있다. - 네이버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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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1. 문학의 성격

05

10

15

20

25

온 민족이 암담했던 시절, 그 시절을 그는 바로 저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음

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또한 내가 그 나목 곁을 잠깐 스쳐간 여인이었을 뿐임을, 부질없이 피

곤한 심신을 달랠 녹음을 기대하며 그 옆을 서성댄 철없는 여인이었을 뿐임을

깨닫는다.

‘나무와 여인’그 그림은 벌써 한 외국인의 소장으로 돼 있었다.

나는 S 회관을 나와 잠깐 망연했다. 오랜 여행 끝에 낯선 역에 내린 듯한

피곤인지 절망인지 모를 망연함. 그런 망연함에서 남편이 나를 구했다.

“어디서 차라도 한잔하고 쉬었다 갈까?”

“저기가 어때요?”

나는 턱으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덕수궁을 가리켰다.

덕수궁 속에 은행의 낙엽은 한층 더 찬란했다.

우리는 은행나무 밑 벤치에 앉아서 황금빛 세례에 몸을 맡겼다.

아이들이 뛰고, 연인들이 거닐고, 퇴색한 잔디에 쏟아지는 가을의 양광■

은

차라리 봄보다 따습다.

“아이들을 데려올걸.”

남편이 다시 나를 상식적인 세계로 끌어들인다.

빨간 풍선을 놓친 계집아이가 자지러지게 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로 빠

져들 듯이 풍선이 멀어져 간다.

드디어 빨간 점을 놓치고 만 나는 눈물이 솟도록 하늘의 푸르름이 눈부시다.

옆에 앉은 남편도 풍선을 좇았던가 고개를 젖힌 채 눈이 함빡 하늘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뿐, 이미 그의 눈엔 10년 전의 앳된 갈망은 없다. 그뿐이랴. 여자

를 소유하고 가정을 갖고 싶다는 세속적인 소망 외에는 한 번도 야망이나 고

뇌가 깃들여 보지 않은 눈. 부스스한 머리가 늘어진 이마에 어느새 굵은 주름

이 자리 잡기 시작한 중년의 그가 나는 또다시 낯설다.

저만치서 고등학생들이 배드민턴을 친다. 공이 나비처럼 경쾌하게 날아와

라켓에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젊은 연인들의 찰나적■

인 키스의 파열음■

처럼 감

각적으로 들린다.

■양광(陽光) 햇볕.

■ 찰나적(刹那的) 매우 짧은 시간

에 이루어지는. 또는 그런 것.

■ 파열음(破裂音) 깨어지거나 갈라

져터지면서나는소리.

6·25 전쟁으로인한상흔

‘나’가오랜동안의자신의절망과방황에종지부를찍고삶에대한새로운희망의의지를깨닫는대목

남편때문에‘나’의의식이일상적현실로돌아오게됨.

떨어지는은행잎들

일상적삶에묻히기전에품었던젊은시절의이상과꿈

젊은시절의꿈과이상을잃어버린아쉬움속에서또다른깨달음을얻고있음.

옥희도의삶과대조되는남편의삶

‘나’의마음을대신해주는인물

봄을기다리며의연하게서있는나무, 진정한예술을하겠다는의지

그림을보면서옥희도를생각함.

『 』: 지난날 자신의 미성숙함을 깨닫게 된‘나’- ‘나’는 어려웠던 시절에 자신의 괴로움을 알아주고

자신이의지할수있는사람으로서옥희도를좋아했는지도모른다는생각을하게됨.

『

』

『 』: 옥희도에 대한 회상과 상념에 잠겨

있는‘나’를다시현실세계로돌아오게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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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 문학의 개념

나는 충동적으로 그의 이마의 주름진 곳에 그런 키스를 퍼부었다.

그가 낯선 게 견딜 수 없어서였다. 그가 아주 타인처럼 낯선 게 견딜 수 없

어서였다.

나무들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우수수 바람이 온다.

이미 낙엽을 끝낸 분수가의 어린나무들이 벌거숭이 몸을 애처롭게 떨며 서

로의 가지를 비빈다.

그러나 그뿐, 어린나무들은 서로의 거리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 채 바람이

간 후에도 마냥 떨고 있었다.

“여성 동아”(1970)

이 작품은　6·25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피폐한 정신을 갖게 된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

을 치밀하게 묘사한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암담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가치가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폭격으로 인한 두 오빠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경, 두 아들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이경의 어머니, 그리고 가난 때문에 예술가로

서의 자부심마저 버리고 미군 피엑스(PX)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 가는 옥희도는 모두 사회적 상황이 만들어

낸 황량한 정신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경은 옥희도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폐허 속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기를

원하며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한다. 결국 이경은 자기 삶의 허위성을 자각하고 황태수와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황폐함을 극복하고자 한다. 옥희도 역시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의 길을 찾아간다. 마지막에 이경

이 옥희도의 유작전에 가서 옥희도의 그림 속 나무가 고목이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잠시 성장을 멈추고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었음을 깨닫는 부분에 작품의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서로의 거리를 조금도 좁히

지 못한 채 떨고 있는 어린나무들’

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

05

일상적삶의세계에만갇혀있는남편의모습에서낯설음을느껴이를극복해보려는행위임.

철저히일상의세계에머물고있는남편에대한낯설음

①서로호감이있으면서도헤어질수밖에없었던이경과옥희도②인간의근원적고독

회상에서일상으로돌아옴.

예시 답｜‘서로의 거리를 조금도

좁히지 못한 채 떨고 있는 어린

나무들’은 서로 호감을 느끼면서

도 함께할 수 없었던 이경과 옥희

도를의미한다고볼수있다. 또한

어린나무들이 거리를 좁히지 못하

고떨고있는것은, 인간은근본적

으로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근

원적인 고독은 결코 해결되지 않

는다는것을의미하기도한다.

읽기중활동 +

•‘나’가남편의이마에키스를퍼

부운이유는무엇일까?

⇡ 남편에게 키스한 것은 그가

‘낯설어’보였기 때문으로, 야망이

나 고뇌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보다 어렵더라도 자기만의 꿈과

이상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보인 것이

다. 즉, 일상적 삶의 세계에만 갇

혀 있는 남편의 모습에서 낯설음

을 느끼고 이를 극복해 보려는 행

위를하고있는것이다.

등장인물

•‘나’(이경): 전쟁통에 맞은 두 오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아들을 잃고 의욕 없이 살아가는 어머니로부터 벗어나

고자 몸부림치는 고독한 인물. 옥희도의 예술혼에 사랑을 느끼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삶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성숙

하는인물이다.

•옥희도: 미군 PX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하는 화가.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았지만 6·25

라는시대적아픔을예술로승화시킨치열한예술가이다.

•황태수: 미군 PX에서 전기공으로 근무하면서 긴 구애 끝에 이경과 결혼하는 인물.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사는 소

시민적인인물이다.

전체줄거리

6·25 전쟁 중 서울 명동의 미군 PX 초상화부에 일하는 이경은 미군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화가들 속에서 옥희

도를 만난다. 자기 때문에 두오빠가 폭격으로죽었다는 죄의식을 가지고있는이경은, 두 아들을 잃고망연자실한 상

태로살고있는어머니와암울한집안분위기로부터벗어나고싶은상황속에서‘황량한풍경’이담긴눈을가진옥희

도에게 끌린다. 두 사람은 명동 성당과 장난감 침팬지가 술을 따라 마시는 완구점 사이를 거닐며 자주 만나게 된다.

이경은 어느 날 PX에 나오지 않는 옥희도를 찾아 그의 집에 갔다가 캔버스에 고목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본다. 어머니

가돌아가시고난뒤이경은역시미군 PX에서일하는황태수라는청년과결혼한다. 세월이 흐른뒤이경은옥희도의

유작전에서예전에보았던그림이고목이아니라나목이었음을깨닫게된다.

『 』: 자연 묘사를통한결말처리 - ‘나’는옥희도씨의그림전시회를본후과거사건이

떠올라 애상적인 감정에 빠져 있다. 이러한‘나’의 심리 상태가 낙엽이 다 떨어진 어린 나

목의 모습과 연관되면서 작품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상징적인 소재인‘어린 나목’

을등장시킴으로써독자들로하여금마음속에짙은여운을느끼게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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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음은‘나목’의 일부이다. 이 글을 참고하여‘나’가 같은 나무 그림을‘고목(枯木)’과

‘나목(裸木)’으로 다르게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枯木),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고목(枯木)으로 봄.

10년 후, 유작전에서

나목(裸木)으로 봄.

깊게이해하기문화의 한 양식으로서의 문학

문학은 인간의 삶을 그리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인간이 역사 속에서 이루어 온 모든 정신 활동의 산물을 그

안에담아내게된다. 인간의문화적활동을종합적으로보여주는문학은그럼으로써문화의일부가되는것이다.

이유: 이유:

3 2 1. 문학의 성격

3 ‘나목’을 통해 작가가 인간의 삶과 세계에 대해 새롭게 말하고자 한 바는 무엇인지 주

인공‘나’의 내면적 성숙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 보자.

1 ‘나목’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소설에서‘나’가나목과옥희도를동일시하고있는부분을찾아보자.

(2) 이 소설에서 옥희도와 대조적으로 그려진 인물은 누구인지 찾아보고, 두 인물의

삶이어떻게다른지말해보자.

다가서기

작품정리(ppt), 학습 활동예시답안(ppt) 활용

예시 답｜‘나는 홀연히 옥희도 씨가 바로 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던 시절, 온 민족이 암담했던 시절, 그

시절을그는바로저김장철의나목처럼살았음을나는알고있다.’

예시답｜‘나’의남편 - 이 소설에서옥희도는암담하고참담한현실의고통을온몸으로견뎌내며참다운예술가로

서의삶을살아가고자한인물이지만‘나’의남편은그렇게처절한삶과는상관없는인물로, 단란한가정생활을중요

시하며일상의평범한삶을추구하는인물이다.

이끌기｜1-(2) 이 소설에

서 작가는 예술적 삶과

일상으로서의 삶을 극단

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예술적 삶의 측면에 옥희

도가 있다면 일상으로서

의 삶의 측면에는‘나’의

남편이있다. 이러한사실

을 파악할 수 있도록 옥

희도와 남편에 대한 각각

의묘사를찾아보게한다.

예시답｜폭격에두아들을잃어삶에대한의욕이없는어머니와살며, 오빠들의 죽음이자신의탓이라여기는‘나’는삶

이 괴롭고 고통스럽다. 그런 현실 속에서‘나’에게 옥희도의 그림 속 나무는 한발에 말라 죽어가는‘고목’처럼 보였던 것

이다. 그러나 지금의‘나’는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6·25 전쟁 중이었던 젊은 날과는 달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수있게되었으며, 그 그림 속의나무가고목이아니라나목임을깨닫게된다. 그림 속의나무가현재의고통스런현

실을 견디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희망의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은 세상을 바라보는‘나’의 태도가 성숙되었음과 관련이

있다. 젊은 날‘나’는 현실의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여 절망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같은 고통의 현실을 산 옥희도

는 그 고통을 견뎌 내며 희망의 봄을 기다리는‘나목’과 같은 사람이었다. 이제 그림 속의 나무에서‘나목’을 떠올리는 것

은‘나’도 그 시절의 옥희도처럼 내면이 성숙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 속에서‘나목’을 보며 자신의 젊은 날이 미성숙

했음을깨닫고오랜동안의자신의절망과방황에종지부를찍고삶에대한새로운희망의의지를깨닫고있다.

예시답｜

6·25 전쟁의 상흔으로

우리 모두가 불우했던 시절이며,

따라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없는 때였기 때문에 그림 속

나무가 생명력을 잃고 말라서 죽어

버린고목으로보였던것이다.

‘나’가 결혼한 후 안정된

생활을 하며 전쟁의 황량함을 극복

하고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에 그림 속 나무가 봄

에 잎과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

고기다리는나목으로보인것이다.

이끌기｜2 같은 그림 속

의 나무를 한때는‘고목’

으로, 한때는‘나목’으로

본것은, 그 그림을볼당

시의 상황과 그에 따른

‘나’의 심리 상태가 다르

기 때문이다. 지난날, 어

두운 단칸방에서 그림을

보았을 때와 10년 후 유

작전에서 그림을 보았을

때의‘나’의 상황과 심리

상태를 추리하여 그 이유

를정리해보도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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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1] 문학의 개념

4 ‘나목’의 옥희도는 화가 박수근을 모델로 한 인물이라 한다. 작가가 박수근을 회고하

는 다음 글을 읽고, 작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토의해 보자.

넓게생각하기

처음 내가 일한 곳은 요란한 수를 놓은 가운이나 파자마를 파는 매장이었는데 한

달도 안 되어 같은 업주가 경영하는 초상화부로 가게 되었다. 초상화부에서는 다섯

명 정도의 궁기가 절절 흐르는 중년 남자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업주는 그들

을 훗두루 간판장이들이라고 얕잡고 있었다. 전쟁 전엔 극장 간판을 그리던 사람들이

라고 했다. 박수근 화백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딴 간판장이와 다른 점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그의 염색한 미군 작업복은 매우 낡고 몸집에 비해 비좁았고

말이 없는 편이었다. <중략>

나에겐 전혀 맞지 않는 일이어서 그림 주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업주가 뭐라

기 전에 화가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월급제였지만 그들은 작업량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림 삯을 타 가게 되어 있었다. 화가들이 나에게 갖은 불평을 다할

때도 그는 거의 동조하는 일이 없었다. 남보다 몸집은 크지만 무진 착해 보여서 소 같

은 인상이었다. 착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자칫하면 어리석어 보이기가 십상인데 그

는 그렇지가 않았다. <중략>

어느 날 그가 화집을 한 권 옆구리에 끼고 출근을 했다. 나는 속으로‘옆구리에 화

집 낀다고 간판장이가 화가가 될 줄 아냐.’하고 비웃었다. 순전히 폼으로만 화집을

끼고 나온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그가 화집을 펴 들고 나에게로 왔다. 얼굴에 띤 망

설이는 듯 수줍은 듯한 미소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떠올릴

수가 있다.

마치 선생님에게 칭찬받기를 갈망하는 국민학교 학생처럼 천진무구한 얼굴이었다.

그가 어떤 그림 하나를 가리키며 자기 작품이라고 했다. <중략> 나는 부끄러움을 느

꼈고 내가 그동안 그다지도 열중한 불행

감에서 문득 깨어나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리고 나의 수모를 말없이 감내하던 그

의 선량함이 비로소 의연함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 <중략> 비로소 내가 막돼 가는

모습을 그가 얼마나 연민에 찬 시선으로

지켜보아 주었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

후 그와 나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박수근과 그의 가족

문제은행(쪽지시험, 형성평가) 활용

예시 답｜작가는 이 소설에서 힘들게 전쟁을 겪고생계를 유지했던 옥희도, 즉 박수근이 삶의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현실의 고통을 이겨 내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추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즉 고단한 삶 속에서도 예술적인 가

치를 찾고자 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화두를 던져 주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가 가치 있다고 생

각하는삶은현실의고통에좌절하지않고그것을극복해내며희망을잃지않는의연한삶의자세를말하는것이다.

이끌기｜4 작품 속에서

어떤 가치가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탐색해 보는 활

동이다. 이 작품에서 작

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예술

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예술가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학생들

도 이 작품을 통해 고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

록지도한다.

촌부(村婦)가 절구질하는

그림이었다. 선전(宣戰)에

입선한 그림이라고 했다.

당시 나는 일제 시대의

관전을 그렇게 대단하게

여겼던 것 같진 않다. 그

러나 간판장이 중에 진짜

화가가 섞여 있었다는 건

사건이요충격이었다.

그는 왜 어느 날 느닷없

이 그 화집을 나에게 보

여 줬을까. 간판장이들과

다르게 보임으로써 내 구

박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

보려고 그랬을까? 그러

나 나에게 그 화집을 잠

깐 보여 준 후에도 그는

여전히 잘난 척이라곤 모

르고 간판장이들 중에서

가장 존재 없는 간판장이

로 일관했다. 그가 신분

을 밝힌 것은 내가 죽자

꾸나 하고 열중한 불행감

으로부터 헤어나게 하려

는 그다운 방법이었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

다. 내 불행에만 몰입했

던 눈을 들어 남의 불행

을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부터 PX의 생활이 한결

견디기가 쉬워졌다. 그에

대한 연민이 그 불우한

시대를 함께 어렵게 사는

간판장이들, 동료 점원들

에게까지 번지면서 메마

를 대로 메말라 균열을

일으킨 내 심정을 축여

오는듯했다.

서울신세계미군 PX 초상화가게

궁한기색

시원찮은, 형편없는

미군에게초상화주문을받아내는일 - 짧은영어실력과소심하고교만한성격때문에힘들었다고함.

나에게불평하는일이

박수근에대한‘나’의인식변화

- 박완서, ‘초상화그리던시절의박수근’(1985)

『 』: 착하고점잖은박수근의성격이드러남.『

』

『 』: 순수하고천진한박수근의성격이드러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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