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8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단기 4345년 (음력 11월 16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1985. 1. 13. 제3종 우편물(나)급 인가] 육사신보 제545호 (月刊) 육사신보사 1955년 10월 15일 창간 139-799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사서함 77-1호 ☎(02)972-7700, 2197-6221~2 E-mail(인터넷) : [email protected] E-mail(국방망) : [email protected] 발 행 : 중장 박 남 수 : 서기관 문화식 편집부장 : 3 년 김 지 윤 인 쇄 처 : 우 리 디 앤 피 본교는 12월 14일 임진왜란 420 주년(7주갑) 임진년을 마무리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서거일(음력 11월 19일, 양력 12월 31일)을 맞아 장군의 애국애족·유비무환 정신을 기리고, 우국충정을 다짐하기 위해 창작 판소리 ‘이순신歌’ 초청공연을 가졌다. “적선이 나타났다, 적선이 나타나. 닻을 올려 나가니 적선 수백 척이 12 척 우리 수군 에워싸고 있구나. (중 략) 장군의 호각소리 초요기 올라가 고 ‘적진으로 향한다’ 장군의 엄한 군 령, 영기를 높이 들고 돌격하라 돌격 하라!” 김영옥 명창이 휘모리장단으 로 명량해전을 열창할 때는 생도를 비롯한 1,500여 명의 모든 관객이 “얼쑤, 그렇지” 하는 추임새를 넣으 며 공연에 몰입했다. 이번 공연은 창작자인 김영옥 명 창이 4시간여의 완창 곡을 주요 해전 과 순국까지의 주요 내용을 선별해 1 시간 30분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김영옥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인 동편제 전수자이며 남도전통 음악연구소 이사장으로, “문무를 겸 비한 충무공 이순신의 탁월한 리더 십과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이 순신歌’를 창작했다”며, “사관생도들 이 이 공연을 통해 감동을 받고 훌륭 한 군인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장은 “일반적으로 이순신 장 군은 연구의 대상, 존경의 대상이나 사관생도들에게는 장군의 정신을 본 받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롤모델 이다” 라고 강조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세현 생도(2학 년)는 “나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 았던 충무공의 우국충정과 기개는 조국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 속에 밝은 등불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생도들은 전쟁기념관에 서 진행 중인 ‘임진왜란 특별전’ 관람 과 이순신 장군 관련 독서토론회 등 을 올해 연말까지 실시해 이순신 장 군을 본받고 호국간성으로서의 결의 를 다질 예정이다. 유비무환과 우국충정의 정신 다짐 임란 420주년 임진년을 보내며, 김영옥 명창 초청 ‘이순신歌’ 판소리 공연 본교는 12월 5일, 2013학년도 제 73기 최종 합격자 290명(남학생 262명, 여학생 28명)을 확정, 발표했 다. 경쟁률은 22.1대 1(남: 20.4대 1, 여: 37.8대 1)로 나타났다. 합격자에 게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합 격을 통지했으며, 수험생이 육사 인 터넷 홈페이지(www.kma.ac. kr)에 서 수험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직 접 확인도 가능하게 했다. 이번 73기 신입생은 1차 시험 (학 과시험 : 국어·영어·수학), 2차 시험 (신체검사, 체력검정, 개별면접, 심 리검사) 후 최종선발(내신 및 수능시 험 반영)이라는 엄격한 과정을 거쳤 다. 2차 시험에서는 지·덕·체의 자질 을 두루 갖춘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 해 수험생별로 1박 2일간 체력검정, 심층 면접 등을 실시했다. 올해는 최근 27년이래 응시인원 이 최다인 6,403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합격자 중 특목고 출신이 55명 (29%)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61명(약 21%)으로 가장 많았 고 , 서 울 48명 (17%), 충 남 33명 (11%) 순으로 나타났다. 신입생들은 내년 1월 20일 가입학 해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2월 21일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12월 12일에는 73기 최종 합격자와 학부모를 초청해 육사 교 육환경, 생도생활, 장래 진로 등을 적 극적으로 홍보하는 ‘1일 생도생활 체 험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3학년 멘 토생도-예비생도 간 멘토-멘티를 결성해 개별적이고 유기적인 안내를 하도록 했으며, 생도수업, 동아리 활 동 참여 및 학교 시설 견학을 통해 예 비생도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게 했다. 행사에 참여한 예비생도와 학부모 는 “일일멘토 선배와의 만남이 가장 도움이 되었으며, 졸업 후 진로에 대 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 다. 행사에 참석하니 걱정했던 것보 다 학교생활도 재미있을 것 같아 너 무 다행이다”, “멋진 선배와 만나고 막연히 걱정되던 숙소와 여러 가지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수업도 들어 보고 졸업 후의 다양한 비전을 알게 되었고 예비생도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지는 뜻깊은 하루였다”, “생도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 었다. 특히 일반대학과 같은 점과 다 른 점을 알게 되었고 하계 군사훈련 등 군사학교로서의 교과과정이 인상 적이었다”라며 각각 참가 소감을 말 했다. 안재호 기자(2학년, 무기시스템공학) [email protected] 73기 신입생 최종 합격자 발표 심층면접, 체력검정 등 엄격한 과정 거쳐 290명 선발 본교는 12월 21일 학교장 주관으 로 ’12년도 사업에 대한 성과를 분석 하고, ’13년도 사업추진에 대한 새로 운 출발을 다짐하는 연말 사업성과 분석 회의를 했다. 회의는 국민의례, 표창수여, 분야별 사업성과분석, 학 교장 훈시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사 업을 추진한 결과 2012년은 대내·외 적으로 학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 계 명문 사관학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학교장은 훈시에서 간부들에게 지 휘방향에 대해 교육을 했다. 지휘중 점을 ‘전장터에서 상황을 주도하고 문제(상황) 해결자로서 군과 국가에 기여하는 생도양성’이라고 밝히며,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본 질에 투철하고 정예장교 양성에 혼 과 열정을 다하는 학교를 운영해 나 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도적 조직문 제해결자로서의 생도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은 주도성, 책임감(사 명감), 창의력, 준법성이라고 강조하 며, 이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생도 양 성 아키텍처 작성 및 체계적 접근, 자 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주도성 개발, 일과 후 생도 주도적 생활 보장, 학년 별 전략적 접근, 야전과 연계성 강화, 평생학습 및 평생운동 습관화 등을 제시했다. 본교에서는 학교장의 지휘중점을 구현하기 위해 ‘주도적 조직문제해 결형 리더’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위한 ‘육사교육발전연구위원회’ 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①생도 교육 아키텍처 작성 ②교과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③예습중심의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 ④체육 및 체 력단련 개선 방안 ⑤군사훈련 교육 체계 개선방안 ⑥훈육체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연말까 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 1월 중 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3학년, 응용화학) [email protected] ’12년 사업성과분석회의에서 ’13년 학교의 지향방향 제시 ‘주도적 문제해결형 리더’ 양성에 역량 집중 학교장이 간부들에게 지휘방향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본교는 12월 27일 학교장 주관으 로 국방시설본부 건설사업처장, 시 공사 GS건설 고문, 감리단장 등 주 요인사와 교수요원 등 90여 명이 참 석한 가운데 종합교육관 1단계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새로 건립되는 종 합교육관은 총넓이 37,091㎡ 규모 이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건물은 1단계 공사로 신축할 건물 뒷부분이 다. 이어서 충무관을 철거하고 2단계 로 앞부분을 신축하게 되며 ’14년 8 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1단계 공사는 지난해 5월 3일 GS 컨소시엄과 공사계약을 마치고 5월 9일부터 착공해 올해 11월 30일 준 공검사를 마쳤다. 교수연구실 및 교 실 이전이 새해 1월 16일까지 학과별 로 이뤄진다. 2단계 공사는 3월 31일 까지 舊 충무관을 철거하고 4월에 착 공해 ’14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지향적 위상을 고려하여 화랑연병장, 화랑 대 사열대 등의 상징축과 정면으로 일치하도록 배치했다. 또한 주변과 의 조화 및 연계를 위해 중앙에 넓은 정원을 배치했으며, 개방된 중정을 통해 채광과 환기의 여건을 개선해 쾌적함을 더했다. 종합교육관으로의 이전은 생도교 육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첨단디지털 시대로 전환을 의미한다. 한편 철거할 舊 충무관은 1969년 6월 29일 약 7억원의 예산으로 착공 해 1971년 12월 20일 완공됐다. 지 난 40여 년 동안 이곳에서 교육을 받 은 많은 사람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가안보에 핵심적인 역할 을 해왔고 국가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제 그 사명을 다하고 역사 속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충무관’은 문무 를 겸비해 슬기와 용기로 국난을 극 복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 신을 기려 1976년 9월 명명됐다. 명권재 기자(3학년, 토목환경) [email protected] 新충무관(종합교육관) 1단계공사 준공식 디지털 환경에서 상황을 주도할 생도 양성교육 기대 학교장(중앙)과 시공사 대표 등 주요인사가 준공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김영옥 명창이 자신이 창작한 판소리 ‘이순신歌’ 를 열창하고 있다.

Upload: donhu

Post on 23-Feb-2018

279 views

Category:

Documents


7 download

TRANSCRIPT

Page 1: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단기 4345년 (음력 11월 16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1985. 1. 13. 제3종 우편물(나)급 인가] 육사신보 제545호 (月刊)

육사신보사1955년 10월 15일 창간

139-799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 사서함 77-1호☎(02)972-7700, 2197-6221~2

E-mail(인터넷) : [email protected](국방망) : [email protected]

발 행 인 : 중장 박 남 수주 간 : 서기관문화식편집부장 : 3 년 김 지 윤인 쇄 처 : 우 리 디 앤 피

본교는 12월 14일 임진왜란 420주년(7주갑) 임진년을 마무리하고,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서거일(음력

11월 19일, 양력 12월 31일)을 맞아장군의 애국애족·유비무환 정신을기리고, 우국충정을 다짐하기 위해

창작 판소리 ‘이순신歌’ 초청공연을가졌다.“적선이 나타났다, 적선이 나타나.

닻을 올려 나가니 적선 수백 척이 12척 우리 수군 에워싸고 있구나. (중략) 장군의 호각소리 초요기 올라가고 ‘적진으로 향한다’ 장군의엄한 군령, 영기를높이 들고 돌격하라 돌격하라!” 김영옥 명창이 휘모리장단으로 명량해전을열창할 때는 생도를비롯한 1,500여 명의 모든 관객이“얼쑤, 그렇지” 하는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에 몰입했다.이번 공연은 창작자인 김영옥 명

창이 4시간여의 완창 곡을 주요 해전과 순국까지의 주요 내용을 선별해 1시간 30분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김영옥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동편제 전수자이며 남도전통음악연구소 이사장으로, “문무를 겸비한 충무공 이순신의 탁월한 리더십과호국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이순신歌’를 창작했다”며, “사관생도들이 이 공연을 통해 감동을 받고훌륭한 군인이 돼주길 바란다”고말했다.학교장은 “일반적으로 이순신 장

군은 연구의 대상, 존경의 대상이나사관생도들에게는 장군의 정신을 본받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롤모델이다” 라고 강조했다.공연을 관람한 김세현 생도(2학

년)는“나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충무공의 우국충정과 기개는조국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속에 밝은 등불이 된다”라고말했다.이 밖에도 생도들은 전쟁기념관에

서진행 중인 ‘임진왜란 특별전’ 관람과 이순신 장군 관련 독서토론회 등을 올해 연말까지 실시해 이순신 장군을 본받고 호국간성으로서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유비무환과 우국충정의 정신 다짐임란 420주년 임진년을 보내며, 김영옥 명창 초청 ‘이순신歌’ 판소리 공연 본교는 12월 5일, 2013학년도 제

73기 최종 합격자 290명(남학생262명, 여학생 28명)을 확정, 발표했다. 경쟁률은 22.1대 1(남: 20.4대 1,여: 37.8대 1)로 나타났다. 합격자에게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합격을 통지했으며, 수험생이 육사 인터넷 홈페이지(www.kma.ac. kr)에서 수험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직접 확인도 가능하게 했다.이번 73기 신입생은 1차 시험 (학

과시험 : 국어·영어·수학), 2차 시험(신체검사, 체력검정, 개별면접, 심리검사) 후 최종선발(내신 및 수능시험반영)이라는 엄격한 과정을 거쳤다. 2차 시험에서는 지·덕·체의 자질을 두루 갖춘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해 수험생별로 1박 2일간 체력검정,심층 면접 등을 실시했다.올해는 최근 27년이래 응시인원

이 최다인 6,403명이 지원했으며,최종 합격자 중 특목고 출신이 55명(29%)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61명(약 21%)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48명(17%), 충남 33명(11%) 순으로 나타났다.신입생들은 내년 1월 20일 가입학

해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2월 21일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다.한편, 12월 12일에는 73기 최종

합격자와 학부모를 초청해 육사 교육환경, 생도생활, 장래 진로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1일 생도생활 체험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3학년 멘토생도-예비생도 간 멘토-멘티를결성해 개별적이고 유기적인 안내를하도록 했으며, 생도수업, 동아리 활동 참여 및 학교 시설 견학을 통해 예비생도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할 수있게 했다.

행사에 참여한 예비생도와 학부모는 “일일멘토선배와의 만남이 가장도움이 되었으며,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하니 걱정했던 것보다 학교생활도 재미있을 것 같아 너무 다행이다”, “멋진 선배와 만나고막연히 걱정되던 숙소와 여러 가지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수업도 들어보고 졸업 후의 다양한 비전을 알게되었고 예비생도로서의 마음가짐을다시 한 번 다지는 뜻깊은 하루였다”,“생도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반대학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게 되었고 하계 군사훈련등 군사학교로서의 교과과정이 인상적이었다”라며각각 참가 소감을 말했다.안재호 기자(2학년, 무기시스템공학)

[email protected]

73기 신입생 최종 합격자 발표심층면접, 체력검정 등 엄격한 과정 거쳐 290명 선발

본교는 12월 21일 학교장 주관으로 ’12년도 사업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13년도 사업추진에 대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연말 사업성과분석 회의를 했다. 회의는 국민의례,표창수여, 분야별 사업성과분석, 학

교장 훈시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12년은 대내·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 명문사관학교로도약할 수 있는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학교장은 훈시에서 간부들에게 지

휘방향에 대해 교육을 했다. 지휘중점을 ‘전장터에서 상황을 주도하고문제(상황) 해결자로서 군과 국가에기여하는 생도양성’이라고 밝히며,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본질에 투철하고 정예장교 양성에 혼

과 열정을 다하는 학교를 운영해 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도적 조직문제해결자로서의 생도를 양성하는 데필요한 핵심역량은 주도성, 책임감(사명감), 창의력, 준법성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생도 양성 아키텍처 작성 및 체계적접근,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주도성 개발,일과 후 생도주도적 생활 보장, 학년별 전략적 접근, 야전과 연계성 강화,평생학습 및 평생운동습관화 등을제시했다.본교에서는 학교장의 지휘중점을

구현하기 위해 ‘주도적 조직문제해결형 리더’ 양성에 역량을 집중하고이를 위한 ‘육사교육발전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에서는 ①생도교육 아키텍처 작성 ②교과과정에대한 전반적인 검토 ③예습중심의수업방법 및 평가방법④체육 및 체력단련 개선 방안 ⑤군사훈련 교육체계 개선방안 ⑥훈육체계 개선방안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 1월 중으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할예정이다.

김지윤 기자(3학년, 응용화학)

[email protected]

’12년사업성과분석회의에서’13년 학교의지향방향제시

‘주도적 문제해결형 리더’ 양성에 역량 집중

학교장이 간부들에게 지휘방향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본교는 12월 27일 학교장 주관으로 국방시설본부 건설사업처장, 시공사 GS건설 고문, 감리단장 등 주요인사와 교수요원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교육관 1단계공사준공식을 가졌다. 새로 건립되는 종합교육관은 총넓이 37,091㎡ 규모이다.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건물은1단계 공사로 신축할 건물 뒷부분이다. 이어서 충무관을철거하고 2단계로 앞부분을 신축하게 되며 ’14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1단계 공사는 지난해 5월 3일 GS

컨소시엄과공사계약을 마치고 5월9일부터 착공해 올해 11월 30일 준공검사를 마쳤다. 교수연구실 및 교실 이전이 새해 1월 16일까지 학과별로 이뤄진다. 2단계 공사는 3월 31일까지 舊 충무관을철거하고 4월에 착공해 ’14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다.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지향적

위상을 고려하여 화랑연병장, 화랑대 사열대 등의 상징축과정면으로일치하도록 배치했다. 또한 주변과의조화 및 연계를 위해 중앙에 넓은정원을 배치했으며, 개방된 중정을통해 채광과 환기의 여건을 개선해

쾌적함을 더했다.종합교육관으로의이전은 생도교

육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첨단디지털시대로 전환을 의미한다.한편 철거할舊충무관은 1969년

6월 29일 약 7억원의예산으로 착공해 1971년 12월 20일 완공됐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많은 사람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가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고 국가발전에 기여해왔다.이제 그 사명을 다하고 역사 속의 한페이지로남게 됐다. ‘충무관’은 문무를 겸비해 슬기와 용기로 국난을 극복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려 1976년 9월 명명됐다.

명권재기자(3학년, 토목환경)

[email protected]

新충무관(종합교육관) 1단계공사 준공식디지털 환경에서 상황을 주도할 생도 양성교육 기대

학교장(중앙)과 시공사 대표 등 주요인사가 준공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

김영옥 명창이 자신이 창작한 판소리 ‘이순신歌’ 를 열창하고 있다.

Page 2: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22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KMA 뉴스 제545호

간부 인사▲ 11. 30 : 진급(대위→소령) 백

승수(정보과학교수), 장연주(법학교수)▲ 12. 14 : 전입- 중령 임유신

(리더십개발과장)▲ 12. 20 : 전출- 소령 하명진

(2기갑여단)▲ 12. 21 : 전출-중령 정의관

(21사단), 소령 최창규(인사사령부), 소령 유승균(26사단)▲ 12. 24 : 전출 - 대령 박재성

(육군훈련소), 중령(진) 백승령(육군본부)▲ 12. 26 : 전입- 중령 김동환

(생도1대대장), 전영수(생도2대대장)▲ 12. 28 : 전출 - 중령 하형호

(17사단)·안찬명(25사단), 중령(진)장승권(수방사)▲ 12. 31 : 진급(6급→5급) 권오

도(군사자료관리사), (7급→6급)이건석(전자장비담당사), (9급→8급) 임정헌(VTR촬영담당사)▲ 12. 28 : 진급(대령→준장) 신

경식(교수부장)▲ 12. 31 : 정년퇴직- 4급 정윤

환(학정원 정보기획관), 5급 최창규(물리화학과 화학연구관), 6급손한명(무기기계공학과 차량연구사), 명예퇴직- 8급 박지영(영선대시설관리원)▲ 12. 31 : 전역- 중령 정문규

(기획실장), 소령 장희철(정비장교), 소령 라영식(협력계획장교),대위 방진석(수송장교)

▲ 12. 31 : 진급(소령→중령) 이병탁(통신대장)

주요 단신▲ 12. 3 : 이태리 사관생도 학교

(∼8), 훈육발전 대토론회(∼21)▲ 12. 5 : 4학년 졸업시험. 제73

기 최종 합격자 발표▲ 12. 10 : 임관종합평가 절차

시범식 교육 및 토의 참석(학군교)▲ 12. 11 : 터키 교수부장 일행

학교 방문▲ 12. 12 : 학교장, 육사 총동창

회 방문. 제73기 예비생도 1일 생도생활 체험▲ 12. 13 : 학교장 1학년 통합교

육 현장지도(공사)▲ 12. 14 : 역대주임원사 초청

행사▲ 12. 14 : 김영옥 명창 초청 공

연(이순신歌)▲ 12. 20 : 1·2·3·4학년 기말시

험(∼24)

▲ 12. 21 : '12년 사업성과분석회의. 해군사관학교장 본교 방문▲ 12. 26 : 학교 주요직위자, 생

도1·2기 불암산 6·25전적지 답사.어려운 단체 돕기(행정부 - 동광모자원, 교수부 - 동천의 집, 생도대- 노인요양원, 근지단 - 늘 편한집)▲ 12. 27 : 종합교육관 1단계 공

사 준공식, 초빙강연(이동희 장군)▲ 12. 28 : 1학년 생도 복귀(해·

공사)▲ 12. 29 : 생도 동계휴가(1학

년 : ~ 1. 26 / 2~3학년 : ~ 1. 19)

1월 주요 행사▲ 1. 2 : 신년 전사·순직자 참배

(육사 기념관) 및 결의 행사(학본회의실)▲ 1. 21 : 2·3학년 겨울학기(∼

22, 5주)▲ 1. 21 : 4학년 임관전 군사훈

련(∼2. 28)

육사의 학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교수부에서는 ’12년도에 생도들로하여금 국가방위에 헌신하는 정예장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명품 교육’을 지향하여 왔으며, 12월28일 ’12년도 생도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올해 처음으로 육·해·공군의 합동

성 증진을 위한 기반조성을 목표로 3군 사관학교 1학년 통합교육이 시작되었고 12월에 종료됐다. 처음 실시되는 통합교육의 효과를 보장하기위해 각 사관학교는 1학년 교과목들을 통일시켰으며, 공동교재 채택 및수업진행 일체화 등을 모색했다. 그리고 각 과목 담당교수, 교수부 본부,나아가 학교장 간의 다차원적인 협의와 논의를 통해 통합교육 시스템과 효과를 향상시켰다.교수부는 올해도 생도교육의 학습

효과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전개하였다. 금년 학기 시작 전 전생도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의견을 수렴하여 생도교육에 반영하는 등 교수-생도 간의 유기적인학습증진 노력을 전개했다. 나아가교수부에서는 학습방법 개선의 일환으로 생도들의 발표 및 토의, 리포트작성과 실험보고서 강화 등과 같은생도참여형 수업을 강화함으로써 생도들의 자율성, 창의성, 논리성, 합리성을 증진시켰다. 이와 더불어 생도

들에 대한 학습평가에 있어서도 발표 및 토론능력 평가, 과제중심 평가,조별평가, 오픈북 시험 등의 다양한평가방법을 활성화했다. 또한 제도보완을 통한 최적의 학습 환경 구축을 위해 2~4학년은 공통과목에 대해생도에 의한 교수선택제를 도입하고, 전공과정별 인원수 상한선을 높여 생도들의 학업 선택권을 확대했다.한편 육사 교수들의 역량을 강화

하기 위해 신임교수들에 대해서는강의인증제를 엄격히 적용해 강의능력을 향상시켰고, 박사급 전임직 교수들 중심으로 공통과목에 대한 책임교수제를 운영했다. 교수부의 인적 구성 다양화와 고급 전문인력 활용을 위해 올해 최초로 석좌교수 및

초빙교수 제도를 도입하고 민간대학출신의 박사급 군무원 교수 선발도확대했다. 연간 석좌교수는 3명, 초빙교수는 6명 운용할 수 있으며, 군무원 교수는 ’13년까지 총 1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또한 12월에는 학교장의 육사교

육 혁신 노력에 부응해, 교수부장을위원장으로 하는 ‘육사교육 발전 연구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으며, 여기에서는 정예장교 양상을 위한 육사교육의 아키텍처를 새롭게 구상하고, 학위교육 발전을 위한 교과과정의 종합적인 재평가 및 개선방안을모색하며, 예습중심 생도주도 학습및 평가 방안을 정립하고, 훈육·군사훈련·체육 교육체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공통과목 교수선택제 도입 등 다양한 제도 발전 꾀해

’12년도 생도교육 마무리11월 중에 외국 사관학교와

생도 상호 교환방문이 이뤄졌다. 본교 4학년 생도 4명이 이탈리아, 일본 사관학교를 각각 방문했고, 이탈리아에서는 2명의생도가 본교를 방문해 생도 간의친선과 우의를 도모했다.강인호·이미선 생도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사관학교를, 김봉연·이민호 생도는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일본 방위대학교를 방문했다.외국 사관학교를 방문한 생도들은 각국 사관학교의 지휘근무제도, 학습 및 체육활동, 교수부 학습과 군사훈련 현황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견문을 확대했다. 또한 생도 상호 교류를 통해친선을 도모하고 국제화 마인드를 형성했으며, 대한민국 육군및 육군사관학교 소개를 통해 군사외교에 기여했다.한편, 이탈리아 사관학교 생

도 2명과 장교 1명이 12월 4일부터 12월 8일까지 본교를 방문했다. 이탈리아 생도들은 생도생활 전반을 체험하는 한편, 안보현장과 문화유적지를 견학하면서 한국의 안보현실을 이해하고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가졌다.

김기범 기자(2학년, 군사사학)

[email protected]

외국 사관학교와 생도 상호 교환 방문

12월 11일 터키 육사 교수부장(준장 무라트 에트긴, Murat YETGIN)일행이 본교를 방문했다.교수부장 일행은 학본 회의실에서

학교현황을 소개받은 후 육군박물관과 육사기념관을 견학했다. 교수부에서는 육사 교육체계에 대해 소개받고, 생도 학위교육에 관한 의견을교환했다. 국궁장에서 우리 활쏘기

와 군마대에서 승마 등의 상무활동을 체험했다.한편, 본교와 터키 육사는 2004년

1월 15일 양국 사관생도 교환교육에관한 양해각서 조인식을 체결한 이후부터는 양교간의 교환교육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임민섭 기자(2학년, 지역연구·일본)

[email protected]

터키 육사 교수부장 본교 방문

본교는 국가에 헌신·봉사하는 정예장교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통합훈육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생도대에서는 전 훈육요원을 대상으로 직무향상 능력을 위해화랑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화랑아카데미는 11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3회에 걸쳐 생도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11월 21일에는 주은식 장군을 초청해 ‘전쟁사를 통해 본 명장들의 지휘와 리더십’을, 11월 29일에는 황규만 장군의 ‘롬멜을 통해 본 소부대 전투수행방법,산악지역 전투기술’을, 12월 11일에는 최병순 교수의 ‘바람직한 군 리더십’을 주제로 각각 강의를 들었다.

초청강사들은 훈육요원들에게 전문분야의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스스로 연구하고 학습해 나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화랑아카데미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최재훈 기자(2학년, 군사심리)

[email protected]

훈육요원 직무향상을 위한 교육 실시해

’12년 후반기 화랑아카데미 운영

사령(辭令)

면(免)편집부장 김원재, 교지부장이준식, 71기 수습기자 김기범 등 10명 임(任)편집부장김지윤, 교지부장명권재, 편집간사임민섭, 교지간사안재호, 정기자김기범,김세현,박찬종,이승현,이재형,진성한,최재훈,최정일.

12월 12일 부

육 사 신 보 사

◆ 동 문성 명 기수 출연구좌(누계)

장기호 생도2기 20(1,220)장정열 생도2기 10(560)김두원 14기 10(70)김삼진 17기 20(581)김진영 17기 20(1,200)김태섭 17기 20(201)박재화 17기 20(581)이문석 17기 20(300)임인조 17기 10(480)정동윤 17기 10(30)황상준 17기 10(96)구창회 18기 10(110)성환옥 18기 10(490)여판술 18기 20(80)유춘수 19기 10(250)정순교 21기 10(393)임덕규 22기 20(540)박선섭 24기 10(70)이기웅 25기 10(10)

류해근 26기 20(2,750)박동일 29기 20(70)김원곤 30기 10(190)이승우 30기 30(90)경창호 32기 20(177)백병기 32기 10(110)이평희 32기 20(80)전홍기 32기 10(125)정백기 32기 50(500)조승연 32기 20(50)이규헌 33기 10(255)조용만 33기 20(85)손건하 34기 10(110)송춘식 34기 30(30)안익순 34기 50(458)임흥빈 35기 12(146)김태식 36기 12(46)이우형 37기 30(30)오경두 39기 20(460)박헌근 40기 10(52)이종우 40기 50(452)김동현 41기 10(45)이영기 41기 10(110)선병근 42기 10(95)

김덕영 43기 10(120)고재원 45기 20(757)최익순 47기 10(520)이강윤 48기 30(30)조은영 48기 10(360)허재섭 48기 14(44)허장안 49기 10(310)정 관 50기 20(1,180)강경동 51기 10(170)박송구 51기 30(30)김주희 52기 10(100)신치범 55기 14(352)유병택 56기 10(55)이호찬 56기 10(385)박동진 58기 10(180)박은영 59기 10(197)이소라 59기 30(30)권영상 62기 10(410)김건우 63기 10(350)염민혁 63기 10(355)이승준 63기 30(126)이주현 63기 34(170)이의창 64기 32(87)심지형 65기 31(90)

이재욱 65기 10(220)김인석 66기 12(143)박준현 71기 10(100)방극평 71기 10(170)오상민 71기 10(90)◆ 동문단체53기동기회 60(6,232)54기동기회 40(2,900)

◆ 동문가족강지호(68기 강지석의 제) 10(275)김민자(33기 조용만의 가족) 30(60)

◆ 학부모김남황(69기 김승도) 10(250)김재각(71기 김승용) 10(110)김주원(70기 김태진) 10(100)김헌이(68기 김하준) 12(306)노효섭(72기 노태훈) 10(80)류 일(72기 류현정) 10(80)박종욱(72기 박민석) 10(30)손수룡(미공개희망) 10(110)손진천(70기 손대력) 10(45)송명덕(71기 송준원) 10(170)

안진구(71기 안철희) 14(147)이경환(68기 이영석) 10(500)이학수(69기 이성훈) 20(110)임성택(71기 임채범) 10(150)정 안(68기 강지석) 10(275)조덕희(69기 조경서) 10(55)조재성(70기 조석문) 10(80)

◆ 동 문성 명 기수 신규약정구좌 총약정구좌 (매월 이체구좌) (출연누계)문무열 22기 10(1) 10(2)◆ 학부모성 명 신규약정구좌 총약정구좌 (매월 이체구좌) (출연누계)전영춘(72기 심재훈) 300(5) 305(10)◆ 비동 문성 명 신규약정구좌 총약정구좌 (매월 이체구좌) (출연누계)전병수(생도대 군수과) 154(1) 154(1)

일반출연하신 분(10구좌 이상)

육사발전기금 출연 내역 ◆ 기 간: ’12. 11. 1 ~ 12. 13. ◆ 1구좌: 10,000원

◆ 동 문 성 명 기수 출연구좌(누계)박찬수 10기 240(240)유헌일 13기 100(200)조광명 20기 100(1,850)차영구 26기 300(1,030)김종문 27기 100(790)이병대 30기 500(550)한민구 31기 300(830)박남수 35기 1,000(1,200)오명호 40기 222(402)

◆ 동문단체50기동기회 406(1,044)

◆ 학부모김시복(71기 김민구) 100(200)선만규(69기 선동익) 1,000(1,000)이상근(69기 이지혜) 100(100)이은호(70기 이상봉) 200(600)허옥분(72기 윤형섭) 100(100)

위임자동이체로 출연을 하신 분(최초약정 및 수납시만 공시)

선만규·박덕임 학부모(69기 선동익) 1천만원출연(11. 26)

‘작은 정성으로 큰 힘을’

1·1·1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합시다!(1인이 1개월에 1구좌씩 자동이체)

양교 간 교환교육 활발하게 이뤄져

여자 생도들이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11월 24일 8중대 2·3소대 생도들은동두천 연탄은행을 방문해 그 지역의 독거노인과 영세주민 가정을 방문해 연탄을 배달했다. 또한 12월 16

일 생도중대본부와 1소대 생도들은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역 무료급식소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연탄배달 봉사에 참가한 김귀래 생도는 “우리의 손길로 어려운 이웃이 추운 겨울에 잠깐이나마 따스

함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더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일 기자(2학년, 토목공학)

[email protected]육사 여자생도 연탄 배달 봉사활동 펼쳐

강추위 녹이는 사랑의 손길

육·해·공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이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알 림2012년도연말정산영수증은출연자께서 ’13년 1월 15일부터 육사발전기금홈페이지 http://fund.kma.ac.kr에 오셔서 직접 출력하시는 것을 원칙으로하고있습니다.또한출연자께서 발전기금 사무국에

신청하시면 별도 우편발송도 가능합니다.

본교 외국어학과 박재권 교수(대령, 일본어학)가 지난 11월 23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한일군사문화학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제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육사31기로 임관한 박 교수는 일본 주오대학(中央大學)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0년에는 일어일문학 관련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일어일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박재권 교수와 역대 주일 국방무

관들이 중심이 돼 2001년 창립된 한일군사문화학회는 일본의 군사문제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해, 관련 정책부서에 효율적인 자료제공을 하기 위한 목적

으로 설립됐다. 이 학회는 일본 군사문제에 관심이 있는 군인과 민간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데특징이 있다.한편 이 날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에는 여러 명의 외부대학 교수들을비롯한 많은 내빈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으며 삼육대, 동국대, 서울여대 일본어과 학생들도 참석해 육군사관학교 일본어과 전공생도들과 교류를 했다.

박찬종 기자(2학년, 기계공학)

[email protected]

한일문화교류 확대와 군의 발전 기원

박재권 교수 한일군사문화학회 회장 선출

특별출연하신 분(100만원 이상)

Page 3: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사회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받아들이는 피동적인 학습자가 아니라 필요한 지식과 정보 및 기술을 스스로 탐구하면서 학습해 갈 수 있는 자생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군 학교교육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의 질적 수월성을 제고시키는 노력을 상시적으로해야 한다. 교수학습 측면에서는 교수방법의혁신과 학습방법의 향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왜 자기주도학습인가?

학습의 요구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실행및 평가가주로 교사나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는교수자주도입시중심 교육에 익숙해있는 대학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때와는 크게 달라진 학습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관생도들도 예외가 아니어서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학습계획과전략을 수립하며, 시간과 학습환경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

은 학습자들의 적응과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고, 장차 군이 필요로 하는주도적 문제해결형 리더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데 효과적인 교수방법이다.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자생적인 발전 역량을 강화하며, 문제해결능력과 팀워크를 개발하고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과 자기주도학습자

자기주도학습은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과정에서 의사결정 및 행위의주체로서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의 요구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적절한 학습전략을 선택하여실행하며, 학습의 결과를 자신이 설정한 목표와 준거에 비추어 스스로 평가하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법이다.자기주도학습자는 자신의 학습을 향상시

키기 위해 동기적, 인지적, 행동적 전략을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기효능감을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외적 보상이 아니라 학습활동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과 같은 내재적 동기에 의해 학습동기가유발되는 사람이다.

자기주도학습과 문제기반학습

자기주도학습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방안중의 하나는 문제기반학습(problem-based learning)이다. 문제기반학습은 교수자가 학습자들에게 학습 내용을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형태로 제시하여, 학습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상호 협력 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해결해나가도록 하는 교수방법이다.문제기반학습을 적용한 수업을 통해 학

습자들은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을 피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직접 해결해나가면서 통합적인 지식기반을 구축하고, 자기주도성과 협조성, 의사소통기술,문제해결능력, 창의적 및 전략적사고력을배양하며, 실제적인 업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문제기반학습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일

반적인 문제해결학습과 차이가 있다. 첫째,문제를 수업 초기에 제시한다. 특정 주제를학습하기 이전에 문제를 제시하면 자신이무엇을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하는지를인식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해나간다.반면에 문제해결학습은 특정의 주제를 먼저 학습한 후에 문제를 제시하여 학습내용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 여부를 확인한다. 둘째, 문제해결학습에서의 문제는 정답이 분명하고 구조화된 문제가 대부분인데, 문제기반학습에서의 문제는 수업목표를 기반으로 하되 실제 맥락을 반영하여, 하나의 정답보다는 다양한 접근방식과 해결방안이 존재하는 비구조화된 형태이다. 이러한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문제기반학습을 위한 수업설계의 원리

문제기반학습의 수업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활동을 구성함에 있어서학습하고자 하는 개념과 내용 및 기술 등을 장차활용하게 될 실제 상황과 관련시켜 실제적으로구성한다. 둘째, 수업목표를 교수자가미리 설정하고 세분화하여 제시하기보다는학습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그들이 주도적으로 수업목표를 구체화하도록 유도한다.셋째, 학습내용의 구성에 있어서는내용을

미리 세분화하고 단편화시키기 보다는학습자들이 다차원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핵심주제와 관련된 다른 지식의 영역을 탐색하고 새로운 관점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넷째, 교육평가는 평가의 주안점을 습득한정보의 재생과 단순응용에 두지 아니하고반성적사고에 두며, 해답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과정을 중요시 하고,특정 문제에 대한 학습자의 설명방식이나관점의 적절성을 평가하도록 한다. 다섯째,팀원 간 협력학습이 포함되도록 수업을 설계하여 학습자가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도록 한다.

문제기반학습의 진행 과정

문제기반학습의첫 번째 단계는 문제의제시인데, 문제를 그것과 관련된 학습자들의 경험과 연관시키거나 신문기사 등을 활용하여 학습할 문제를 학습자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한다. 문제가 제시되면 학습자들은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학습목표를도출하며 과제수행 계획을 수립한다.두 번째 단계는 과제 수행인데, 학습자들

은 학습해야 할 주제, 학습 방법, 학습 일정,역할 분담 등을 포함한 과제수행 계획에 기초하여 개별적인 자기주도학습과 팀 단위협동학습을 실시하고, 선별된 정보 및 의견을 토대로 문제가 요구하는 결과물의 형태로 정리한다.세 번째 단계는 발표 및 평가이다. 발표는

학습자들이 도출한 문제해결안의 타당성과적합성을 논의하는 것이다. 문제기반학습의 평가에서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위한 시도, 즉 다양한 접근과 활동을 통한학습능력의 향상 및 발전가능성에 중점을두고,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와 관련된 학습결과 평가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가’와 관련된 학습과정 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 학습과정의 평가는 학습자들의 학습과정을포함한 포트폴리오 평가, 자기평가, 동료평가, 관찰평가 등을 활용하고, 학습결과의 평가는 퀴즈, 개념지도, 논술 등을 활용한다.문제기반학습을 수업에 적용한다는 것이

실제로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학습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교수자는 교수학습이론에 기초하여 수업을설계하고 적절한 문제를 구성하며 좋은 학습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학습자는 문제를분석하고 수많은 자료를 탐색하며 다양한해결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그러므로 학습자가 기초지식과 참여 의지가 부족하며 자기주장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원활한수업진행이 어렵고 의도했던 학습목표를달성할 수 없다. 한편, 과목의 특성에 따라서 문제기반학습을 적용하기가 용이한전공분야도 있고 어려운 분야도 있다.

바람직한 교수자의 역할과 태도

문제기반학습은 구성주의 교수학습 이론에 기초한 것이므로 교수자는 학습자를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과정을 도와주는촉진자역할을 하는 것이다.비구조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협동학습

환경을 조성하면서 자율성과 학습자주도성을 강조하면, 문제기반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에는 학습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불안과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료탐색과예습을 실시하고새로운 관점 형성에필요한 인지적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려면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학습자가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자율성과 책임성을 경험하면서 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지원하면서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자기주도학습과 문제기반학습은 긴박하

고 불확실성이 큰 전장상황에서 전반적인정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선제적으로상황을 주도하는 문제해결형 리더를 양성하는 데 효과적인 교수방법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교수학습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목과 교육내용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시행방안을 개발하여 적용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제545호 종 합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3

자기주도학습과 문제기반학습의 이해 및 적용軍 학교교육 발전을 위한 제언 ⑤ 연재 순서

1.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와 軍학교교육 발전방향2. 창의성 교육의 기반 및 전략3. 자율적, 내재적 학습동기의 유발4. 자기효능감의 증진5. 자기주도학습과 문제기반학습의 이해 및 적용6. 軍인성교육 발전방향7. 스마트미디어의 활용과 교수학습환경의 발전방향 문 양 호

대령, 평가관리실장, 심리학교수

호국의 간성인육사인 여러분! 대한민국의 수호자이자 조국통일을 위한 예비전사 여러분!대한민국의 안보정책은 지금까지 소

위 억제전략(Deterrence)에 입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현상유지라는 소극적 안보정책을 위한 억제전략이란 그것이 실패하는 진리의 순간에 그 전략은 아무런쓸모가 없게 되고 적과 싸워 이길수 있는 군사전략만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불안에 전전긍긍하며 살았던 냉전시대 미소 간의 상호군사적 억제전략에도 불구하고세계 도처에서우리가 생생하게 목격한 수많은크고 작은 전쟁들이 억제전략의 한계를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한반도에서도 1953년 정전 후 북한

에 의한 폭력적 군사도발이 끊임없이 되풀이되었지만, 그때마다우리 대한민국정치 지도자들은 “또다시 무력도발을해올 때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함으로써 북한에경각심이나 두려움을 가져다주기는커녕 줄 곳 조소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참으로 안타깝고 또 두려운 상황입니다.또한 조국의통일에 대해 남북한 지도자들은 입만 열면 한결같이 ‘평화적 통일’을 소리 높이 외쳐댐으로써 마치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곧 이루어질 것 같은 환상과 자기기만에 함몰되어 있는것처럼행동했습니다.그러나 진실로 ‘평화통일’이란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뒤에나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만일 남북한 통일이 절체절명의 국가적과제라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한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고 북한에 무조건 항복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 확실합니다. 그것은 지금 향유하고 있는자유 민주주의적 삶의 즉각적 포기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우리 모두의‘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남한에 의해 일방적 ‘북진통일’이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그렇게도 염원했던 유엔의 정회원국이면서 유엔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침략국가’가 될 것이며, 그 경우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와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의 무력개입으로 ‘제2의 6·25전쟁’이 초래되고 말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통일의 기회는 우

리 중 어느 누구도예상하지 못한 기이한방식으로 언젠가 다가올 것입니다. 이때

를 대비하여 북한의 호전적인 침략과 돌발적 도발을 억제하고, 이를 바탕으로조국통일이라는 궁극적인 국가 정책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안보정책이 필요합니다. ‘승리’를 목표로 하는 올바른 군사전략이 없는 단순한 억제전략의 안보정책은 역사적으로 ‘만리장성’이나 ‘마지노선’처럼 한갓 모래성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소극적 안보정책인단순한 ‘억제전략’을 넘어 ‘승리를 목표로 하는 군사전’의 중요성과 학습의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올바른 군사전략을 숙지하는 것이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우제비츠도 ‘전쟁이 그 자체의 문법은 갖고 있지만 논리를갖고 있지않다’고 경고했습니다. 전쟁에서 ‘전략의 원칙은 있어도 전쟁이 논리적으로 진행되거나 귀결되지는 않는다’는말입니다. 그러나 기법을 모르고 써대는 글이란 잡문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군사전략의 무지가 곧바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그러기에 군사전략은 올바로 철저히 연구하고 내면화해야만 보람을 가져올 것입니다. 군사전략의 원칙들은 단순히 기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일부, 소위 ‘제2의 천성’이 되었을 때 비로소 유능한, 아니 최소한 잠재적으로나마, 훌륭한 전략가 또는 진정한 군사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이란평생 한 번 체험할까 말까 하는 드문 사건입니다. 따라서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것이기에 수많은 전쟁사의 간접 경험을통해서라도 습득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간접 경험을 제공하는전쟁사는 실증적 역사가의 단순한 해설을 넘어 전략적 원칙에 입각한 평가까지포함하는 ‘전략의 비판적 연구’로 발전할때 비로소 전략적 마인드를형성하는 데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나는 여러분에게 날벼락 같은 진실의

순간에 대비하여 끊임없는 전략의 비판적 연구를 권유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모두 힘차게 전진하십시오! 그리하여여러분 모두가 언젠가 소위 ‘군사천재’가 되길 기대합니다.

승리를 목표로 하는 군사전략에 관한연구와 내면화의 필요성

대외 기고

강 성 학고려대 정치학교수

Page 4: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송구영신의 시기가 도래했다. 지난 임진년(壬辰年) 한 해와 새해 계사년(癸巳年)의 산술적인 차이는 단지 하루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 첫 하루에 ‘희망’, ‘꿈과 비전’의 염원을 담아 힘찬 출발을 하곤 한다. 올해 영신(迎新)의 시점에서주변을 둘러보면 그리 조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동북아 주요 국가 지도자가 교체되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안보정세는 불안 국면에 처해 있으며,국내정세도 큰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화랑대는 얼마전 지휘관 교체 이후 바쁘게 송구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분석을 토대로 새해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새로운 학교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 백년지대계의 중심인 화랑대는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장년이지만 학교발전을 위한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지휘관 교체주기를 고려해 볼 때 당대에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정착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육사는 야전과 달리 정예장교 양성을 위해 ‘백년지대계’를 고민하고 실천해 온 뿌리깊은 정규 4년제 교육기관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지혜를 동원해 전통계승과 변화를 조화시켜 나간다면 육사발전 비전은 낙관적이라는 것이다.그간 육사는 ‘Military’와 ‘Academy’의 이중 요구를 받아왔으며, 이는 외부의 시

각 혹은 지휘관의 철학에 따라 비중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거리가 되었다. 그러나정예장교 양성이라는 학교임무를 보면 그 답은 명확하다. 더욱이 야전의 요구와 시대적 상황변화에 부합하기 위해 ‘상황을 주도하는 문제해결자로서, 군과 국가에 기여하는 생도’ 양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지휘중점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된다.이러한 지휘중점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교 전 구성원이 명심할 것이 있다.육사 존재목적이자 모든 업무의 중심에는 주인공 ‘사관생도’가 있다. 주인공을 위한 ‘교육과 훈육’은 어떠한 명분하에서도 소외되거나 방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교육과 훈육 담당자들은 현장에서 생도들과 호흡하는데 열과 혼을 다해야 하며, 주인공인 ‘생도’ 그리고 ‘교육 및 훈육’과 관련된 제도개선을 위해 졸업생을 포함한 모든 화랑대인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그간 수없는 시행착오와 연구과정을 통해 정립된 교육 및 훈육체계가 무분별하게 시험적용 대상에 오를 경우 전통계승과 발전을 위한 변화 사이에 괴리와 충돌을 야기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조화와 균형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2012년 연말 성과분석회의 석상에서 육사는 대내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을 제고

하고, 세계 명문사관학교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여기서 안주하거나 정중동(井中動)해서는 안된다. 지휘관 중심의 상하동욕(上下同欲) 자세로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한다면 임진년보다 성과있는 계사년 한해가 될 것이다. 송구영신의 문턱에서 전통계승과 변화의 조화속에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육사가 될 수 있도록 학교 전 구성원이 온고지신의 지혜를 모아 나가자.

온고지신의 자세로 송구영신하자

사 설

2012년 12월 현재 육사의 가장 뜨거운화두는 ‘자기주도(自己主導)’라는 용어다.하지만, 이는 언중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친숙한 단어가 아니므로 육사 구성원들의생각을 통일하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위해서 그 개념과 의미를 자율이란 어휘와 비교하면서 한번 짚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율(自律)의 의미에 상응하는 영어적 표현은 ‘autonomy’ 또는 ‘self-regulation’이다. ‘autonomy’는 고대 그리스어의 자기(self)를 뜻하는 ‘auto’와 규제·법(law)을 뜻하는 ‘nomos’를 합친 단어 ‘autonomia’에서 유래된 것인데, 어원을 바탕으로 정의하자면 자율이란 ‘자기가 스스로 정한 범위와규칙을 잘 지키는 것 또는 그 상태’를 말하는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곱씹어보면, ‘스

스로 설정한 테두리를 넘어서지 않는’, ‘(상위체계의 기능성이 보장되도록) 오류나 일탈을 범하지 않는’, ‘최소한의 적정 기능성을보장하는’ 등과 같은 의미의 ‘소극적 능동주의’의 뉘앙스가 배어 있는 용어이다.

자기주도는 ‘적극적 능동주의’를지칭하는 용어

반면 주도(主導)의 사전적 의미는 ‘주동적인 처지가 되어 이끄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자기주도의 영어적 표현은 ‘self-leading’또는 ‘self-initiating’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넓게 보면 자율의 범주에 포함되는 개념이지만, 굳이 대비시키자면 자율에는 없는‘상위목표의 설정’, ‘계획’, ‘지향성’ 등의 부가적 함축점을 지닌 용어이다. 따라서, 자기주도는 자율에 비해 ‘목적지

향성이 내포된’, ‘의식적인 노력 투입이 지속되는’, ‘최소 수준 이상의 기능발휘를 지향하는’ 등과 같은 의미의 ‘적극적 능동주의’를지칭하는 용어라고 구분 지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머리의 지시를 받아 기능하는 손·발의 역할에 더하여 비록 제한된 범위이지만‘머리와 가슴’의 역할까지도 수행하는 것이자기주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할 수있다.자기주도성이 강조되는 배경에는 궁극적

으로 ‘임무형 지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임무형 지휘는 상급지휘관의 명확한 의도와 임무하달에 대해‘복종 속의 자유’를 허용하는 전통적인 독일의 지휘개념과 관련이 있으며, 복종의 자유를 허용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정신은 곧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과 상통한다. 전장에서 현장지휘관의 주도적이고 즉각적인 활용이 없으면 포착되는 호기를 놓치게 될 것이므로 전장의 호기를 능동적으로 포착하고 전개함으로써 상대 측을 압도하는 상황주도정신이 곧 임무형 지휘의 기초이다.그러나 모험을 하지 않고서는 전장의 주

도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모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곧 실수의 가능성을감내할 의지를 갖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실수를 허용한다는 개념은 부하가 실수를해도 무방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계산된 실수’에 대한 허용이라는 점을명심해야 한다. 계산된 실수란 임무수행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며, 그 실수의 정도가 임무완수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주도적 문제해결역량을 갖춘 생도’양성의 원년 되길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생도들을 자기주도형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

제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가장 중요한 전제는 생도를 교육·훈육하는인원들이 자기주도형 임무수행체계 속에서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장교들의 주도성강화는 오늘날 임무형 지휘의 핵심적 사상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며, 임무형 지휘 개념구축에 중요한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칼(Friedrich Karl,1828~1885) 왕자는 여러 저술을 통해 “당신이 언제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국왕이 당신을 영관장교로 만들었다”, “하급제대에 너무 많은것이 명령으로 지시되어선 안된다. 그들도활동영역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능력도 구비하고, 그럴 준비가 되어야 한다.행동의 자유를 확보해주기 위해서는 상급자들이 권한행사를 함부로 하급제대에까지확대해서는 안된다”고 제시하였다.물에 들어가서 몸소 수영을 해보지 않은

교관이 생도들에게 수영을 제대로 가르칠수 있겠는가? 생도들을 자기주도형 인재로육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모든 교육·지원담당자들이 ‘자기주도 보장형 조직환경’ 속에서 자기주도적 임무수행을 하는 것에 숙달되어 있어야만 한다. 학교의 다양한 부서·계층에서 일하는 모든 육사인들의 결집된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이 ‘주도적 문제해결역량을 갖춘 생도’ 양성의 원년이 되기를기대해 본다.

시 론

고 재 원중령, 리더십센터장, 심리학교수

자기주도형 생도 육성

4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논 평 제545호

“임신년 6월 1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세하여 기록한다.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충도(忠道)를지키고, 허물이 없기를 맹세한다. (중략) 만일 나라가 평안하지 않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우면 ‘충도(忠道)’를 행할 것을 맹세한다. (중략) 시경(詩經), 상서(尙書),예기(禮記), 춘추전(春秋傳)을 차례로 3년동안 습득하기로 맹세하였다.”옛 신라의 화랑 두 사람이 맹세한 국가에

대한 헌신과 자기관리의 다짐이었던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의내용이다. 임신서기석은1934년 경북 경주에서 발견되었고,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는옛 화랑(지금의 사관생도)의 국가에 대한 충성의 다짐이며, 자기관리에 대한 맹세였다.또한 이를돌에 새김으로서 굳은 의지를 표시했다. 지금의 사관생도들은 어떤 돌이나다른 무언가에 자신의 비전과 목표를 새기고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는가?’12년 3월부터 생도들은 ‘나의 생도생활

설계’ 즉,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관리를 해 오고 있다. 또 이를 활성화하기위해마일리지제도(자기개발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금요일 외박제도도 도입했었다. 그러나 만족도 조사 결과 대부분의 생도가 비전 및 목표설정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는 반면, 약 20%만이 이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약 26.6%가생도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왜 ‘나의 생도생활 설계’를 작

성하고도 활용도가 낮으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천수준이 낮을까?무엇이 생도들의 주도적인 자기개발을 저해하는가? 이 같은 의문과 함께 훈육관으로서그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겼고, 이 제도 개선 소요와 방법 도출을 위한 고민에 머리가 무거웠다.어떻게 하면 생도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관리를 해 나가게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세 가지를 제안 해 본다.첫째, 학교 교육과 환경 시스템에 대한 정

비 및 생도 개인별맞춤형 훈육에 더욱 노력을 집중 해야 한다. 생도들이 목표의식을 가

지고 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완해야 하며 개인 성격과 특성, 성취도를 고려하여 개인별 지도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생도들이 일과 중 어떤부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둘째, 비전과 목표의 중요성을 생도 스스

로 인식하고 이를 설정하는 것과 함께 뼈를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속에 있어도 주도적인 자기개발 의지가 부족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기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나는 군인이 멋있고 좋다!’, ‘훌륭한 군인이 되어야겠다!’는충만한 개인의

내적동기일것이다.셋째, 생도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 피드백은 학교 시스템에 의한 것일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한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다짐이다.이를 위해 매일 스스로 반성하고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방법으로 수양록(일기장)과오답노트(자신의 행동과 생각의 잘못과 오류를 스스로 분석하여 올바른 자기교정을 다짐하게 하는 노트)등이 있다. 자신과의 대화와 스스로에 대한냉철한 피드백이 사라지는 순간 인간은 수동적으로 변하게 됨을 인식해야 한다.필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의 내용 중 ‘주도적이 되어라(Beproactive)’와 ‘끊 임 없 이 쇄 신 하 라(Sharpen the saw)’라는소제목을 좋아한다. 주도성을 가지고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이는 장교가 되어서도 수동적이며 전투상황에서 승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무능한 장교가 될 개연성이 크다. 부디 우리 생도들이주도성을 견지하고 끊임없이 자기관리를하기 바란다. 또한 우리선배들은 이를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들의 애로점을 같이 고민하며 맞춤형 훈육을 잘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생도가 임진년(壬辰年) 한 해가 가기 전에 자신만의 ‘임진(壬辰)서기석’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화랑대 단상

김 형 준소령, 2중대 훈육관

사관생도와 임진서기석

육사만평

그림 전 병 욱73기 예비생도의 화랑관 방문을 환영합니다

(溫故知新) (送舊迎新)

(壬辰誓記石)

육사 영상교가,인터넷(www.kma.ac.kr)·국방망(www.academy.army.mil)에 탑재

Page 5: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추운 날씨에 오늘은 비까지 뿌리는데,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더니 약은 먹었니? 이제 며칠 후면 그곳에서의 생활도 끝이 나는구나.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며칠 전에 73기 합격자 발표가 났더구나.

카페에서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주고받는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4년 전이 생각났다.최종합격 통지서를 받고 기뻐했던 일, 일반

대학을 두고 망설였던 일, 이제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 갈팡질팡 했던 일.가입교를 위해 간성문을 들어섰을 때 우

리를 안내하던 그 상급생도 기억나니? 엄마는 그 생도가 어찌나 부럽던지 한동안 눈을떼지 못했었어. 너는 언제나 저렇게 변할까? 그 시간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이제는 네가 졸업을 앞두게 되었구나.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시선으로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네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한 달만에 다시 만났을 때 너는 이미 한 달 전의 네가 아니었다.입학식 날, 정복을 입고 신고를 하면서 눈

물을 쏟던 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네가 언제 그런 뜨거운 눈물을 흘려봤을까?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멀리서 오셨던 지인들 모두에게 그날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자주 이야기거리가 되곤 한다. 처음 접하는 직각보행과 직각식사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었어. 너는 말투부터 달라져서 우리를 어색하게 했었지. 그 날 너의 몸짓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서툴렀지만 너의눈빛은 깊게 빛났었다.입학식 이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변해가

는 네 모습에서 예전의 흔들리던 네 모습은더이상 찾을 수 없었다. 어깨 위에 견장이한 칸 씩 채워질 때마다 너에 대한 엄마의 믿음도 쑥쑥 커져갔다. 아주 가끔 일반 대학에다니는 친구들을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너였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너를 그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엄마라서일까?벌써 굴러가는 낙엽도 피해 다니고, 튀어

나온 돌부리를 보고도 인사를 해야 한다는,모든 것에 조심스럽기만 한 4학년 끝자락이 되었구나. 이제까지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생도라는 신분이 너의 든든한 보호막이

었어. 하지만 이제는 네가 국가를 수호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어. 군인이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때로는 네가 원하지않는 네 모습이 되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아들아! 엄마는 네가 여유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바쁠 때일수록 쉬어 갈 수 있는여유,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주변 사람들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여유, 그런 너그러움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아직은 부족함이 많은 나이. 처음부터 완

벽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번 더 생각한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쯤은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으리라 본다. 너자신보다는 주변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당장 얻게 될 이익보다는 먼 훗날에도 오늘이자랑스러울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아들아! 엄마에게 넌 아직도 어리고 부족

함이 많은 아들이다. 그러나 국가의 부름을받는 너는 누가 봐도 당당하고 늠름한 이 나라의 군인이다. 난 네가 자랑스럽다. 그리고널 이렇게 키워준 시간이 고맙고, 널 성장하게 한 육군사관학교에 감사한다.

제545호 종 합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5

아들에게학부모 단상

이 묘 숙69기 박기웅 생도 어머니

멍들거나

피흘리는 아픔은

이내 삭은 거름이 되어

단단한 삶의 옹이를 만들지만

슬픔은 결코 썩지 않는다

옛 고향집 뒤란

살구나무 밑에

썩지 않고 묻혀 있던

돌아가신 어머니의 흰 고무신처럼

그것은

어두운 마음 어느 구석에

초승달로 걸려

오래 오래 흐린 빛을 뿌린다.

시를 읽는 즐거움

아픔은 세월이 흐르면 사라진다. 사고나 질병으로 겪었던 과거의 아픔들은 치유되고 나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아픔의 속성은유한성과 소멸성을 지닌다. 그러나 인간은 그 아픔을 통해 가치관을 정립하거나 삶의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년시절 체험한 슬픔들은 지금도 재생되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를테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호강 한 번 시켜드리지 못한 불효 때문에 여전히 눈시울을 적실 수밖에 없는것이다. 슬픔은 그렇게 무한성과 영속성을 지닌다.내게도 ‘옛 고향집 뒤란 / 살구나무 밑에 / 썩지 않고 묻혀 있던 / 돌아가신

어머니의 흰 고무신’ 같은 슬픈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다.그 시절에는 소풍을 가면 어머니들이 도시락이랑 간식거리를 싸들고 함께가서, 아이들과 놀이도 함께 하곤 했었다. 아버지가 6·25전쟁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구멍가게를 해서 생계를 꾸려나가시던 어머니는 가게 일 때문에나와 함께 소풍을 가실 수가 없었다. 엄마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난, 철없는 나는 싸주신 도시락도 팽개치고 혼자서 봄 소풍에 따라 갔었다. 소풍 행렬의 꽁무니를 따라 가며 혹시나 엄마가 나타나려나 하며 뒤를돌아보곤 했지만 어머니는 끝내 나타나지 않으셨다. 소풍 장소인 남대천가솔밭에 가서 오전 동안은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이 시키는 놀이들을 재미있게 하며 잘 놀았다.문제는 점심시간에 일어났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싸온 도시락과 간식

을 맛있게 먹으며 즐거워하는데, 나는 도시락도 안 가져왔고 엄마도 안 오셨으니 그런 장면들을 물끄러미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더욱 배가 고파졌고 끝내는 서러움이 북받쳐 목이 메어왔다.부끄럽고 창피스런 생각이 들어 얼른 개천가의 찔레 덤불 뒤로 숨어버렸다.찔레 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 씹어 보았지만 터져 나오는 울음 때문에 삼킬수가 없었다. 조약돌들을 집어 개천을 향해 던지며 야속한 어머니를 원망했다. 코를 훌쩍이며 꾀죄죄한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으려니 같은 반 친구인 영석이가 나타났다. 자기 엄마가 나를 데려오라고 해서 찾아다녔다는 것이다. 영석이 어머니께서 내가 혼자서 아무 것도 없이 소풍을 따라 온 것을아시고 도시락을 나누어주기 위해 나를 찾아오라고 시킨 것이다. 경찰이셨던 영석이네 아버지도 전쟁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들끼리 더 가깝게 지내는 편이었다. 자존심 때문에 몇 번은 뿌리치다가 너무도 배가 고파 끝내는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가 도시락과 간식거리들을 얻어먹었다.그때 나는 이 다음에 내 자식들에게는 결코 이

런 슬픔을 주지 않는 아버지가 될 것을 다짐했었다. 어쩌면 그 이후의 나의 삶은 그런 아버지가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슬픔은 그렇게 ‘오래 오래 흐린 빛을 뿌리’는 것이다.

김 종 윤육사 27기, 명예교수

73기 예비생도 1일 생도생활체험 (’12. 12. 12)

본교 도서관은 11월 29일 제주 라마다프라다호텔에서 열린 국회도서관 주관 2012년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제10차 정기총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이번 공로상은 전문·기타대학 부문 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수상한 것으로, 일반대학이나 공공기관에서 찾기 어려운 군사학술자료를 집대성해 전국의 1,300여 개 도서관과 기관에 제공함으로써 군사학술 발전에기여한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본교 도서관은 협력망구축 초기인 2001

년에 약 830여 건의 학술자료를 제공하는데 그쳤지만, 현재는 전자저널을 비롯해34,000여 건의 학술논문을 국방망은물론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장 이혜성 서기관은 “이번 수상을계기로 앞으로 군사학술 관련 정보 공유와활용을 위해 더욱 노력하여, 육군사관학교도서관이 명실상부한 군사분야 최고 도서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말했다.한국학술정보협의회는 2002년 국회도

서관을 중심으로 발족돼현재 전국 대학과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총 1,400여 개 도서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협의회에서는 2010년부터 도서관 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공유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위해, 공로가큰 기관을 선정해 매년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다.

임민섭기자(2학년, 지역연구·일본)

[email protected]

본교 도서관, 학술정보협의회 공로상 수상전국 1300 여 개 도서관과 기관에 군사학술자료 제공 공로 인정

국방부가 주최한 제14회 군 환경보전정책세미나가 11월 29일 본교 생도회관에서 국방부 예하 환경담당자, 환경관련학회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국방부 오기영

군사시설기획관 주관하에 ‘지속 가능한발전을 위한 군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또한 ‘국방녹색성장’을 위해 추진하고있는 다양한 군 환경관리 정책 현안들에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향후 정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세미나에서는 이찬식 인천대 교수의

‘군 건설사업 및 시설물의 환경친화적 관리’, 한장운 한국종합기술 상무의 ‘해군기지 건설사업의 환경친화적 관리’, 주한미군 용산기지 나정복 주무관의 ‘주한 미군의 환경경영시스템(EMS)’, 육사 최형진교수의 ‘군 환경업무의 효율적 관리방안’,한국공항공사 배선웅 팀장의 ‘공항 주변의 소음방지 대책 공사 및 갈등관리’, LH공사 송옥희 부장의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의 현황 및 과제’, 주시후 강남대 교

수의 ‘지속 성장 가능한 저탄소 녹색 국방조성’ 등 7개 주제발표가 있었다.특히 이찬식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지

구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환경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국민의 복지를 저하시키는 환경 파괴행위도 군이 방어해야 할 안보 요소로,민·관·군이 서로 협력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성한 기자(2년, 지역연구·미국)

[email protected]

군 환경보전 정책세미나 개최‘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군의 역할’을 주제로

본교 도서관장(앞줄 왼쪽 두 번째)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썩지 않는 슬픔김영석(1945~)

Page 6: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우리는 범죄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소설에서 대단한 매력을 느낀다. 극적인 반전과 뜻밖의전개에서 오는 긴장감은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된다. 교활하고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른 범인과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범인을 찛는 탐정과의 한판 승부는 흥미진지하다. 그 중심에는 놀라운 형안과통찰력을 갖춘 명탐정이 있다.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

즈’는 단숨에 범죄 사건의 핵심을짚어내는 탐정의 대명사이다. 명탐정 홈즈는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안목을 가진 인물로, 사건 현장의 증거를 세밀히 관찰, 분석,추리하여 범인을 지목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천재 탐정 홈즈의활약상과 모험담은 전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켰고, ‘홈즈 시리즈’추리소설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홈즈는 오늘날 대관세찰(大觀細察)의 자세, 즉 넓은 시야와예리한 관찰력, 뛰어난 추리력을가지고 범죄사건 해결에 중요한역할을 담당하는 프로파일러(profiler)의 원조인 것이다.대관세찰은 ‘좁쌀과 같은 섬세

함’과 ‘독수리와 같은 넓은 안목’의 자세로 비유될 수 있다. 이 원칙은 주야장천(晝夜長川)으로 국토방위의 소중한 임무를 성실히수행하는 장교들에게 요구되는복무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장교는 부대의 실상과 능력을 간과하지 않기 위해, 교육훈련, 지휘통솔, 부대관리 측면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챙기는 세심한노력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너무작은 일에 얽매여서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한다. 즉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한미래 전장 환경과 새로운 군사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능동적으로선제 대응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장교는‘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넓은시야와 세심한 관찰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균형을 이룬 대관과 세찰의 자

세는 세밀한 관찰력, 논리적 사고력과 분석력, 그리고 전체를 아우르며 통합할 수 있는 통찰력을 통

해 갖추어질 수 있다. 이런 능력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계섭교수의 책 《명탐정 홈즈의 추리,통문학적 접근》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탐정홈즈를 언어학, 기호학, 논리학의 제 학문을 통합하여, ‘추리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마치 명탐정 홈즈처럼하나의 단서를 실마리로,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연결시키며 기어이 궁금증을 풀어낸다. 이 책은 법 기호학 서론, 귀납추리, 연역추리, 발견술, 탐정에게 필요한 자질 등의 총 6장으로구성되어 있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치밀한 관

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옮길 수 있으며, 기본적인 추리의기법과 논리적 사고를 숙달하여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렇게 계발된추리력은 결국 군에서 요구하는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과 효율적인 직무수행 능력계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다.장교는 명탐정 홈즈와 같이 대

관과 세찰의 자세로 미래를 멀리보면서 현실을 빈틈없이 살펴야한다. 다시 말해 전체를 조망하는통찰력과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직면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전문적 지식과 창의적 사고능력으로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대관세찰의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명탐정 홈즈와 함께 미궁에 빠진사건들을 해결해보는 것을 어떨까?

6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책과 함께 제545호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 책은 1937년 처음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은 보통일을 잘 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습득하고, 기술을 배운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것은 그다지 공부하지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일 이외의 것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일

과 사람 중 사람이 힘들다고 하는 비율이 더 많다.이 책에서는 인간경영 노하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성공적인 리더가되는 기술로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관계를 잘 맺는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책에 제시된 여러 가지 원칙 중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뽑아 보았다.칭찬은 무

쇠도 녹인다. 많은 사람은 칭찬의 효과를 잘 알면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심이 담긴 짧은 칭찬은,첫인상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사람 간의 친밀도를 증가시켜 업무를더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사

고하라. 우리는 늘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 서 보지 않고, 자신을 항상 제일먼저 생각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편에서 생각하고 말한다면그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된다. 잘못했으면 솔직히 인정하라. 보

통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생각들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인색하다.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서 한발 뒤로 물러설 줄 안다면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이

원칙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키워 주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학자의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중요하게생각하는 것은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가?’ 라고 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른사람으로부터 인정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루어낸 작은 성과를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고, 혹여나실수를 하더라도 더 큰 용기를 주는말을 함으로써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쉬워질 것이다.책에서 나온 몇 가지 원칙을 살펴

보았는데, 실제로 어려운 것은 없었다. 모두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특별히 원칙으로 정하지 않아도 이미실천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가치가 바래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각하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법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군 생활의 리더십 노하우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 리더십》정충열(육사 37기) 지음시간의물레·310쪽

진실 된 세상을 보는 법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지음

쌈앤파커스 출판·292쪽

저자는 하버드대 재학 중 출가를 해 한국인 승려 중 최초로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된 스님이다. ‘혼자 도를 닦으면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현대인들은 주변을 바라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점차 편리해지고 간

편해졌지만 개인의 행복을 찾을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여유가조금이라도 생기면 안절부절 못하고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너무 숨 가쁘게, 여유 없이 살지 말고,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친구나 가족에게 한번 만나서 식사 같이하면서 보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다.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숨 가쁘고 바쁘게 살아온 나를 반성해보고, 소원해진

친구나 가족들에게 먼저 연락을 해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안세원 기자 [email protected]

읽기, 쓰기, 회화가 가능한 영어입문서

《토탈 실용영어 첫걸음 ABC》전국열(육사 22기) 지음도서출판 예가·315쪽

‘Global’, ‘International’. 세계화 또는 국제화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들은 21세기정보화 사회속 우리의 삶에 자주 등장 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추세 속에서 영어는 세계 공용어로서의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 과목으로서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입도 뻥긋하기힘들다. 이러한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줄 책이 바로 《토탈 실용영어 첫걸음 ABC》이다.저자의 60여 년 동안의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영어회화와

영어 작문법, 그리고 그 예문이 이해하기 쉽게 짜여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자기소개, 일과쓰기, 편지쓰기 및 명소 안내 등을 소개하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영어를 소개하고 있다. 과거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중점이었던 문법만을 강조한 책이 아닌 읽기, 쓰기, 회화 등 영어의 모든 방면을 다루어 실생활 회화에서도 영어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김세현 기자 [email protected]

깊은 사계의 계곡을 탄다

《아름다운 날을 찾아서》조병설(육사 33기) 지음해드림출판사·272쪽

여기저기 아름다운 얼룩이 지는 요즘, 우리 가슴도 감성으로 예쁘게얼룩지게 할 수필집이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저자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느끼며 감성을 담아내는 문장을 볼 수 있다. 저자는군 생활 중에 수필로 등단했으며, 33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난 지금도수필가로서 계속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무관 출신이지만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과 사고관이아닌, 자연 속에서 함께했던 무관으로서 그 생활 속 빛과 소리를 느끼며 감성적인 표현을 드러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어지는 깊은 계곡의 소나무 가지 울림처럼, 이 책 여기저기에는 이처럼 자연과 삶의 아름다운 소리들이 깊은 사계의 계곡을 탄다.각박한 사회 속에서, 또 날로 치열해지는 이 경쟁사회에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면 다들 마

음 한 편을 어디엔가 기대고 싶고, 때로는 일탈을 바랄 것이다. 그런 순수한 경험을 이 책과함께 해보는 것을 어떨까? 김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명탐정 홈즈에게 배우는

대관세찰(大觀細察)의 자세

서평 -《명탐정 홈즈의 추리, 통학문적 접근》정계섭(육사 27기) 지음, 교우사·282쪽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간관계

생도 독후감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지음·최염순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358쪽

이 강 호소령, 프랑스어교수 임 민 섭

2학년, 지역연구·일본

이 책은 30여 년간 군대라는 리더십의 현장에서 경험해온 저자의 노하우를 정리해 리더십을 발휘하며 고민하고 있는 많은 리더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며, 감동은 어떻게 오는지에 대한 본질적 원리와

특성을 심도 있게 정리하였다. 또한 감동 리더십의 이론과 유형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제시하였다.리더십의 현장에서 30여 년간 고민하며 경험해온 사단장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으로 특히

LEADER, 또는 LEADERSHIP 이라는 영어를 풀어내어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전장의 리더십 또한 기술되어 있어, 리더십을 발휘하며 고민하고

있는 많은 리더들, 특히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강동우 기자 [email protected]

김기범 수습기자로 1년간 오탈자를 검사하며 정기자가 되기를기다렸다. 지금 내게 주어진 기자수첩과 기자생도 신분

증에 부끄럽지 않게 글자 한자 한자에 기자의 혼을 담아 최고의 기사를작성하겠다.

김세현 ‘육군사관학교는 알리바마의 보물창고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가 노력만 한다면 끊임없이 나를 즐겁게

할 보물들이 쏟아지는 곳이다. 기자생도를 하면서 이런 반짝이는 보물들을 다른 생도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

박찬종 사람은 늘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처음 편집부에 들어왔을 때의 설렘. 가슴 뛰는 정기자 임명식. 편집부에

들어와 가졌었던 과거의 순간들을 끌어안고, 육사신보의 정기자로서 순간순간이 평생 잊지 못할 또 하나 과거의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재호 지난 1년 동안 수습기자를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그리고 배웠다. 이제 정식기자로서 육사신보를 통하여 그

동안의 성과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승현 수습기자로 활동하면서, 육사신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인지 알았다. 정기

자로서 육사의 얼굴인 육사신보를 위해, 나의 노력과 정성을 다 쏟겠다.

이재형 수습기자로서 한 해 동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기저기사진찍으러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이제는 후

임 수습사진기자들을 데리고 학교의 멋진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다.

임민섭 정기자로서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혼과 열정을 바쳐 글을 쓸 것이다.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그리고 미

래로 이어질 육사신보의 긴 역사에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스스로 발전하겠다.

진성한 일필(一筆)에 정성을 담고 일필에 취재의 혼을 담아 육사신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이 사

람을 바꾸고 글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일필휘지(一筆揮之)해 더욱 아름다운 육사를 만들겠다.

최정일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걸으신 선배 기자 생도님들의노고 덕분에 지금의 육사신보가 있지 않나 싶다. 펜과

수첩을 물려받은 나는 이러한 선배들의 노고를 이어 육사신보를 지금보다 한층 더 빛낼 것이다.

최재훈 기초군사훈련 때 기자생도를 생각하며 설레었던 순간을잊지 않았다. 그때 그 마음으로 학교의 이모저모, 생도들

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사명감을 가지고 취재해서 아름다운 글을 육사신보에 싣겠다.

육사신보 정기자가 되면서

Page 7: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2012년 임진년도 끝자락에 서 있다. 올해 겨울에는 예년보다 눈이 자주 내려 제설작전에 힘쓰는 사관생도들을 더 많이 볼 수있는 날씨가 되었다.가을에는 낙엽이 애를 먹이더니, 겨울에

는 눈이 눈앞을 가린다.사관생도는 슈퍼맨이라고 한다. 학업도

챙겨야 하고, 체력도 길러야 하며, 군성함양은물론 내무생활을 해야 하며 앞서 말했듯이 낙엽도 쓸고, 눈도 치워야 한다. 이러한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도들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업속에서 자신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위관장교, 영관장교가 되어부하들을 통제하고 부대를 지휘하는 것은어불성설일 것이다.우리가 어떤 마음과 어떤 생각을 하느냐

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진다. ‘플라시보효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결과가 긍정적, 성공적으로 나타날 때 쓰이는 말이다. 이러한 효과처럼 생도생활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한다면 즐겁고 성공적인 결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해가 다가오는 지금, 내가 어떤 생활을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봄이 어떨까?

김준원(1학년, 문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자

‘나도 한마디’ 코너가 여러분의 더욱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자 합니다.생도 여러분의 이야기라면 수필, 논평 어떤 형식도 다 가능합니다.200자 원고지 3매 분량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보낼 곳 : [email protected] - 편집부

제545호 여론 광장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7

‘주말에 무엇을 하였는가?’, ‘주말을 어떻게 알차게 보냈는가?’ 보통은 이성친구가생긴 동기생을 최고로 쳐 주지만 주말을 특이하게 보내는 생도도 있다.잔류를 즐기는 생도도 그런 생도 중 하나

이다. ‘잔류왕’이라는 놀림에도 그들은 왜 잔류를 고수할까?먼저 마음대로 쉴 수 있다. 외박신고만 끝

내면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든 자유이다.극단적으로 다음날까지 이불 속에 있어도상관없다.넓은 수영장과 헬스장이 내 것이다. 주말

에 양지관이영업 중인지 확인해 보지 못한생도들은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가용시간이 많다. 집 가는 시간, 놀러 나

가는 시간 등 많은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고, 군사지식을늘릴 수도 있다. 잔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의영역인 것이다.이것들 말고도 선배 결혼식을 축하하러

갔다가 의외의 소득을 올릴 수도 있고, 잔류인원끼리 치킨을 먹으러 다녀오는 번거로움에도 소박한 즐거움이 깃들여 있다.아직 주말에는 화끈하게 놀아야 한다는

보상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 생각을 바꿀때이다. ‘잔류’는 보람되고 재밌다.

홍승진(2학년, 지역연구·스페인)

잔류의 매력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 생도대 한편에선 3학년 생도들이 73기 기초군사훈련 집체교육을 훌륭하게 마쳤다. 이제는 어미사자로서자긍심을 한껏 뽐내고 있다. 지난 해72기 기초군사훈련에참가했을 때가 기억난다.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나는 신입 생도를 대한 행동에는 철저하고완벽한 자세를 취했다. 절대 감정이 신입 생도에게 비춰지지않도록 하였다. 감화를 통한 리더십을발휘하여 그들이 진심으로 믿고 따라올 수 있게 하였다. 이 세 가지 다짐

을 언제나 가슴에 새겨서 멋지게 훈련을 마무리했고, 72기는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생도대에 입성하였다.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놓친 것이 있었다.

바로 신입 생도들이 좀 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사관생도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야 한다. 그것이 거만과 오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의 분출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73기의 어미사자기훈 근무생도들이여!

73기 생도들이 육사인의일원으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힘쓰기 바란다.

윤성원(4학년, 경영학)

어미사자들에게

Opinion

▲ 육사 겨울의 3대 미스테리1. 왜 화랑관 2대대와 1대대에 눈 녹는

속도 차이가 저렇게 심하게 날까?2. 왜 충무관이랑 실외랑 온도 차이가

안 나는 것같이 느껴질까?3. 왜 이렇게 춥게 수업을 듣는 데도

잠이 올까?

▲ 토론을 이기는 방법다음 내용은 육사에서 가장 토론을 잘

하는 71기 생도가 쓰는 방법입니다.1. 인정할 수 있습니까? - 작군 할 겁

니다.* 인정(인사·행정), 작군(작전·군수)2. 개그 하십니까? - 고양이그입니다.3. 그런걸로… - 그런 보이입니다.

▲ 갑작스런 폭탄세례매년 12월 초쯤 되면, 수시와 과제들

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생도들에게

길지 않은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12월은 시험기간이 한 주 당겨진 덕분에 생도들은 희망을 잃었다고….

▲ 생도들이 겨울 휴가를 좋아하는 이유 BEST 33. 평소 가보지 못했던 미국, 유럽, 동

남아시아 등으로 가족 혹은 친구들과 자유 여행을 갈 수 있게 하기때문.2. 아침 점호를 비롯한 각종 점호가 없

고 일반학과 체육수업이 없어 하루 24시간 모두 마음대로 사용이 가능.1.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를 볼 수 있

다는 즐거움과 매일이 주말 같은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기때문.

▲ 한 해를 보내는 학년별 자세1학년: 아싸 드디어 1학년 생활이 끝

나간다. 나도 이제 곧 2학년!2학년: 3학년이 되는 것이 좋지만, 2

학년도 나쁘지 않았다. 1년 더 하라면 하겠다. 그냥 기말고사 빨리 끝나고 휴가나갔으면 좋겠다.3학년: 생도대는 곧 나의 것.4학년: 생각이 많다. 기대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야전은 어떤 곳일까?

▲ 육사에 사는 水龍학교본부 위에 수룡이 한 마리 똬리를

틀고 산다는 소문은 이미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말이다. 그럼 왜 이러한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일까?1. 순환체력단련 시간이 시작되는 3시

가 되면 오던 비도 그친다.2. 화랑의식 시간인 오후 3시가 되면

무조건 비는 오지 않는다. 이는 뜀걸음간계속되고 그 후에 비가 몰아서 온다.3. 원래 공릉동의 금요일은 비가 잘 오

지 않는다.4. 기우제를 지내도 되지 않는다.

三 禁 地 帶

한국·이탈리아 사관학교 생도 교환 방문의 일환으로 2012년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 생도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했고,12월 4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생도가 본교를 방문했다. 이번 교환 방문은 각 사관학

교의 제도적인 특징, 관습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까지 배우고 전파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다.모데나(Modena)라는 도시에 위치한이

탈리아 사관학교는 2년제 교육과정을 갖고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를자랑스럽게 여기고 건축물과 문화유산을잘 보존한다. 사관학교 역시 중세시대 궁전을 개조하여사용하고 있었고, 그들은 살아있는 역사 속에서 수학한다는 사실에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한국과 다른 지휘근무체계를 가

지고 있었다. 장교들로 이뤄진 지휘근무하에 일부 생도들만 권한을 받아 지휘를 실습할 수 있다. 이번 방문에서 크게 느낀 것은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었다. 먼저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의 우수성이다. 우리 육

사는 모든 생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휘근무 시스템 속에서 미래 장교로서의 자질과 덕목을 함양해 나가도록 교육받고 있다. 시설들 또한 부족함 없이 마련돼 있다.우리나라는 1950년 전쟁으로 국토가 폐허가 됐으나 60년이 지난 지금, 누구도 얕볼수 없는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섰다.실로눈부신 기적인 것이다. 비록 고대 건물들이 즐비하진 않지만 우리국민에게는 의지가 있고 끈기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의 육군사관학교 생도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이처럼 두 나라는 각각의 독특한 역사 속

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지만우리를하나로 묶어준 것은 바로 군인정신이었다. 군인으로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우리는 서로를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있었다. 우리는 가슴속에 조국을 품고, 조국을 위해 희생하며 봉사할 수 있는 각오를 다지며 정예 장교가 될 준비를 차근차근하고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우리가 어떤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헤어지며 서로 했던약속대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마지막으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허락해 준 조국 대한민국과 육군사관학교에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미 선4학년, 지역연구·중국

월드리포트 - 이탈리아 사관학교 방문 소감문

“Yes, we are soldiers”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있다. 소식이없는 것은 무사히 잘 있다는 말이니, 곧 기쁜 소식이나 다름없음을 이르는 말이다.지금은 반대의 모습이다. 우리는 스마트

폰으로, 수많은 메신저로상대방과 끊임없이 연락을 한다. SNS를이용해 소식도 올릴수 있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세상이다.이렇다보니요즘 사람들은 ‘연락병’에 걸

린 것 같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은 의무적인 듯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연락하거나, 항상 휴대전화기를붙잡고 누군가와 연락을 한다. 그러다가 SNS로다른 사람의 소

식을 보기도 하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연락을 하고 있다. 요즈음 ‘무소식’은 주변사람을불안하게 하는 의미가 되었다.물론 우리는 이런 덕분에 소중한 사람들

과의 연락을 이을 수 있다. 마치 옆에 있는것처럼 경험을 공유한다. 그러나 오늘 하루는 휴대전화기를내려놓아보자. 그리고 지금 가장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 줄의 편지를 써 보자.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오늘들었던 인상 깊은 말을 써보자. 사진보다는생생하지 못하지만정성을담은 글씨에 상대방은 감동할 것이다. 이 겨울엔 잊고 있던아날로그 감성의 편지를 보내어 더욱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 보자.

윤형식(3학년, 무기공학)

아날로그 감성

글·그림 전 병 욱

펄펄 눈이옵니다~♪♬

생도대에 눈이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선녀님... 제발...

Page 8: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The Korea Military Academy Press  · PDF file지 개념연구를 마치고 ’13년1월 ... 종합교육관의 설계는 미래

이 준 식 4학년, 전자공학

화랑대에 눈이 내려 설원이 펼쳐지면,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도 저 하얀 눈처럼

깨끗하고 고결한 마무리를 위해

그리고 다가올 새 출발을 위해

오늘 하루를 즐겁게, 힘차게 맞이합니다.

8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문 화 제545호

그대의 각오는 잘 지켜지고 있는가요?

부모님의 품을 떠나 사관생도 생활을 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화랑대에서보낸시간을 돌이켜본다. 2011년 1월 23일, 내가 생도가 되겠다고 가입교를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했던 날이다.그때의 나는 어땠는가? 부모님과 처음

떨어져 생활한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생도가 된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시련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었다.허나생도의 길은 내가 생각한 것 그 이

상이었다. 기초군사훈련은 나에게 육체적,정신적인 극한을 느끼게 해주었다. 기훈 후고생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잠시, 생도생활은 나에게 언제나 책임과 과업을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지쳐갔다. 내가 육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내가 품은 각오를 잊으면서 살아갔다. 단지나에게 당장 주어진 과업만을 해결하는 데급급했다. 나의 시각은 멀리 앞을 보지 못하고 내 발밑만을 보고 있었다.

2학년도 다 끝나가는 11월, 나는 책을 정리하다가 기훈 때 썼던 수양록을발견하고, 펼쳐서 읽었다. 수양록에는내가 육사에 들어올 때 품었던 당찬 포부와 각오들이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나는 내 자신이부끄러웠다.생도생활이 힘들다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내 자신을속이고 나약하게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때문이다.새해가 되면 누구든지 새해의 각오를 다

짐한다. 허나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없다. 그 각오를 이루기가 어렵고, 삶이 너무 힘들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현실이힘들어서 꿈을 잃었다는 그대들에게 묻고싶다. 정말 삶이 힘들어서 꿈을 잊었느냐고, 아니면 자신이 자기합리화하며 자신의꿈을 억누른 것은 아닌지, 그 꿈을 잊게 한게 바로 자신이 아닌지 하고 말이다.

길게만 느껴졌던 2012년이 어느덧 한 달 남짓 남았다.많은 생각과 기억이 나의 눈앞에 어른거린다.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가

올 새해를 생각 해보게 된다.올해는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지난해 대학을 다니기 위

해 서울로왔을 때, 나 스스로무언가를 시도해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힘든 일들도 많았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마무리 짓는 시점에 난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올해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내년에는 보완하자.’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난 올해를 시작

했다. 전공 공부를 더 열심히 하자, 교육봉사 활동을 해 보자,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자라는다짐을 했다.그 각오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겼다.

노는 것을 줄여서 전공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봉사를 했다.정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나의미래

에 대해서 여러 사람과 소통을 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다.일 년을 보낸 지금, ‘아직도 많이 부족하

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나에게 부족한것을 많이 채웠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난 지금 또다시 새로운 시작 앞에 서있다.새해에는 또 어떤 각오를 가지고 날좀 더멋진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좀 더 다양한 빛깔들로 나의 삶을 채우고 싶다.‘지금이야말로 인생이라고 하는 훌륭한

모험을 이 지구상에서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러므로 될 수 있는 한 풍성하고 행복하게 사는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데일 카네기가 한 말이다. 카네기의 말처럼지금이 그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새로운 나의 각오와 함께 훌륭한 모험들을 해 나가고 싶다.

이 승 현 2학년, 군사심리 윤 지 은 한국외국어대 2학년, 사회과학

주제 : 새해 각오

당신에게도 두근거리는 새해 각오가 있나요?

조선시대를 뒤흔든 큰 전쟁 두 개를 꼽자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할 수 있다. 두 전쟁 모두 조선의 조정과 백성들에게씻을 수 없는 피해를 안겼다. 그중에서 병자호란을 떠올릴 때면 남한산성에서 인조가 청태종 앞에서 이마에서 피가 흐르도록 땅에 머리를 찧으며 세 번 절하며신하의 예의를 갖췄다는 일화로 알려져 있는 ‘삼전도의 굴욕’에서 알 수있듯이 ‘치욕’스러운과거, ‘부끄러운’선조들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이러한 역사적 고정관념의 벽을

깨뜨리고자 한 것이 이번 제1회 병자호란 김화 백전대첩기념 학술대회이다. 국방부와 문화재청 등이 후원하고 철원군과 (재)국방문화재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 군사사학과 3학년 전공생도들과 교수들이 참석하여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학술적 열정을 경험했다.1636년(인조 14년) 12월 8일, 청

이 13만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하면서 시작된 병자호란은 1637년 1월30일 인조가 삼전도에서 군신관계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축화약을맺으며 끝이 났다. 그러나 그 사이에

조선은 무기력하게 아무런 항전도하지 않았을까? 조선군은 무방비하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였는가?그렇지 않다. 비록 청군이 압도적

인 우위를 보였고 결국 조선은 항복하였으나 병자호란 시에 조선군이청군과 벌인 전투 가운데에도 승리한 전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김화 백전 전투’이다.당시 청군의 전략은 조선의 산성

중심의 방어계획의허점을 겨냥 하였다. 일부는 조선군을 산성에 묶어

두었고, 그 사이 주력부대는 단기간에 한양을 돌파하여 조선을 항복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조선은 병자호란 직전까지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했고, 평안도나 황해도에서 한성까지 이르는 대로 상의 주요읍성을방어하기보다는 인근의 산성으로 방어의 거점을 옮겼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선군이 패배한 원인의하나가 되었다.결국 청군이 남한산성을 포위하자

평안도 관찰사 홍명구는병마절도사유림과 함께 근왕(勤王)군을 편성하

고 평양에 집결했다. 그리고 남한산성으로 가던 도중에 청군과 조우해김화백전일대에서 대규모 전투를치르고 큰 승리를 거두었으나 왕에게로가던 중에 인조가 항복함으로써 병자호란은 끝을 맺었다. 비록 김화백전전투가 전쟁의 승세를 바꾸지는 못했으나 청의 군사력을 분산하고 전략에 차질을 빚게 함으로써큰 전력상의 손실을 입혔다는 데에의의가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나라를 생각하는 홍명구와유림 장군의 충절이 있었다.이렇게 묻혀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학술대회에 참관만 하였음에도 깨달은 바가 많았다. 우선, 역사라는 것은고정된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학계의 논쟁과 토론을 통해 기존에 과소평가되던 부분을 재평가하고, 지나치게 확대된 부분을 끊임없이 교정,보완하여 ‘사실’에 근접시켜 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병자호란의‘김화백전전투’에 대해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함으로써 병자호란이 단지 ‘치욕’의 역사로만 기억되는데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도 큰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첫 학술대회인 만큼 아직 그 논의가 충분하지는 않을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병자호란 김화 백전대첩 기념 학술대회를 다녀와서

최은비 3학년, 군사사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를미국 보로드웨이의극작가 데일 와써맨이재구성한 ‘맨 오브라만차’.이야기는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감옥에갇힌 세르반테스가 동료 수감자들 앞에서 ‘돈키호테’의 모험담을펼쳐보이며자신을 변론하는 내용의 ‘극 중 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가난한 귀족인 그는 비정규직 세무관으로 일하는 중 수도원이 조세 납부를 거부하자 수도원에 압류를걸었다가 잡혀온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이 사정을 듣던 죄수중 한 명이 그를 이상주의자로서 기소하였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이상주의자라는 걸 인정하고 스스로를유죄라 하며 다른 죄수들에게 최종변론을 들어주길 부탁한다. 그변론은 우리가 잘 아는 돈키호테의이야기를 빌려 세르반테스 자신이‘알론조키하나’이자돈키호테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알론조 키하나’는 돈키호테와 동일 인물로서, 돈키호테는 알론조키하나가현실을 비관하고 미쳐버린 후에 스스로 붙인 이름) 변론이막바지에 접어들 때쯤 그는 종교재판을 받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좌절하며 변론의 마지막을 연기하길 거절한다. 하지만도지사라는 죄수로부터 용기를 얻어 자신의 변론을 매듭짓고 종교재판에 나서며 뮤지컬은 끝이 난다.나는 뮤지컬의 클라이맥스에서

세르반테스가 죽음을 앞에 두고 이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잃어버린극의 상황과, 이상을 상징하는 돈키호테가 정신을 되찾고 현실을 의미하는 ‘알론조’로서 자연사를 맞이하려는 극 중극 상황을 유사하게 보았다. 하지만 결국 알론조는자신의 이상을 떠올리고 돈키호테로서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식으로 극 중극은 매듭지어진다. 현실의 세르반테스도 당당히 이상을 추구하고 이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갑내하며 종교재판에 임한다. 이를

통해 나는 당당하게 올곧은 이상을추구하는 것에 대한 감동을 느꼈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상보다는현실에 순응해야 할 때가 온다. 하지만 이상을추구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 말고 현실의 어떤 상황에서도이상을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이상을 놓치지 않다 보면 돈키호테가주변 사람들을, 세르반테스가 지하감옥의죄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바꿨듯이 언젠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상을 추구하는 당당함과 용기병자호란, 과연 치욕의 패배 뿐이었는가?

정영철 2학년, 운영분석

문화산책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병자호란 ‘김화 백전대첩’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한 학술대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