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winereview).pdf · 2013. 1. 18. ·...

4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Wine Review 75 special issue 세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다 바이오다이나믹 센터 오픈 칠레의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이자 전세계 파인 와인(fine wine)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냐(Sena)가 또 한번의 역사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안데스 산맥의 언저리 아꽁까구아 밸리(Aconcagua Valley)의 계곡에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도입한 세냐 와이너리가 바이오다이나믹 센터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2012년 10월 31~11월 2일)를 치렀다. 여기엔, 와이너리 최초로 16개의 빈티지(1995~2010)가 버티컬 테이스팅 되었으며, 이를 위해 칠레에 모여든 150여 명의 전세계 와인 관계자들은 ‘세냐’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글·사진 최민아 사진 및 자료제공 비냐 세냐

Upload: others

Post on 19-Aug-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WineReview).pdf · 2013. 1. 18. · Wine Review 75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special issue

Wine Review 75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Wine Review 75

special issue

세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다

바이오다이나믹 센터 오픈 칠레의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이자 전세계 파인 와인(fine wine)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냐(Sena)가 또 한번의 역사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안데스 산맥의 언저리 아꽁까구아 밸리(Aconcagua Valley)의 계곡에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도입한 세냐 와이너리가 바이오다이나믹 센터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2012년 10월 31~11월 2일)를 치렀다. 여기엔, 와이너리 최초로 16개의 빈티지(1995~2010)가 버티컬 테이스팅 되었으며,

이를 위해 칠레에 모여든 150여 명의 전세계 와인 관계자들은 ‘세냐’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글·사진 최민아 사진 및 자료제공 비냐 세냐

Page 2: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WineReview).pdf · 2013. 1. 18. · Wine Review 75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special issue

세계 만방에 프리미엄 급 칠레 와인의 현주소를 알리기 위한 세냐 와이너리의 적극적인 행보는 꾸준하다. 맛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칠레의

토양에 기반을 둔 저력 있는 와인을 향한 한결 같은 믿음으로 비냐 세냐(Viña Sena) 및 에라주리즈(Errazuriz)의 에두아르도 챠드윅(Eduardo

Chadwick) 회장은 2004년 ‘베를린 테이스팅’(Berlin Tasting)을 구성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구세계의 기라성 같은 와인들과 블라인드 테이스

팅으로 맞대결을 벌여 세냐를 비롯한 칠레 와인의 승리라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에두아르도 챠드윅과 캘리포니아의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손잡고 1995년 첫 빈티지를 출시한 이래, 칠레의 ‘아이콘 와인’으로서 그 진가를 알리기 위한 그간의 열정과 챠드윅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한국에서 전반적인 칠레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최근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기자에게 물어온 챠드윅 회장은, 가장 큰 고충으로 저

렴한 칠레 와인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인식 때문에 프리미엄 칠레 와인을 어필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꼽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에서 날아온 로버트 조세프(Robert Joseph)와 홍콩의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등 세계의 유명 와인 전문

가들은 칠레를 대표하는 아이콘 와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는 한편, 짧은 역사이지만

프리미엄 칠레 와인이 단시간 내 보여준 놀라운 품질 향상과 저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그 일등 공신으로 ‘세냐’를 꼽았다.

‘칠레의 아이콘 와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세냐는 그 밖에도 품질 면에서 칠레를 대표하는 ‘파인 와인’, ‘프리미엄 와인’으로 통한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아이콘 와인의 조건은 잘 만들어져야 함은 기본이고, 이를 토대로 최소 20년 이상(레드 와인 기준)의 장기 숙성이 가능해야

하며 숙성이 전부 이루어진 후 진정한 와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최소 30년 이상의 포도나무 수령과 뿌리깊은 전통과 역

사가 뒷받침 돼 온 와인을 일컬어 아이콘 와인이라 일컬어 왔다. 한편, 이러한 기준에 비추었을 때 품질과 숙성력에 있어서는 세냐와 같은 칠

레의 아이콘 와인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입증했으나,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와인의 종주국에 비하여 십 수년밖에 안 된 수

76 2013 January

1

5 6

2 3 4

Page 3: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WineReview).pdf · 2013. 1. 18. · Wine Review 75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special issue

령의 포도나무의 포도로 빚은 와인들이 과연 아이콘 와인의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다. 칠레의 대표적인 아이콘 와

인으로 알려져 있는 와인들의 첫 출시 시점은 무똥 로칠드와 콘차이토로 사 간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알마비바가 1996년, 돈 멜초르는 1987

년, 세냐는 1995년, 돈 막시미아노는 1983년으로 그 첫 빈티지들은 천 년의 역사가 넘는 부르고뉴 지역의 올드 빈티지 와인들과는 사뭇 다르

다. 전통과 역사는 길지 않지만, 그 어떤 올드 빈티지의 와인들과 겨뤄도 손색 없을 만큼 지속 가능한 품질과 맛으로 세계 무대에서 파인 와인

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처럼 널리 알려진 칠레의 훌륭한 와인들이 있듯이,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 동안 프랑스

나 이탈리아 와인에 비해 역사와 전통이 상대적으로 짧은 칠레와 같은 신세계 와인에 대한 진가를 알기 전까지는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평가

절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대표 패널인 마이클 파네프는(Michel Phaneuf) “이제는 더 이상 소위 ‘구세계’와 ‘신세

계’ 와인이라는 구분이 아니라 ‘파인 와인(fine wine)’ 과 ‘일반적인 품질의 와인’으로 세계의 와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때”라며 본 행사

의 하이라이트였던 세냐 16개 빈티지에 대한 버티컬 테이스팅 결과, 그 숙성 능력과 빈티지별로 발전하는 모습, 잠재력에 대해 의미심장한 소

감을 밝혔다. (세냐 버티컬 테이스팅 (1995-2010) 결과는 뒷면 참조)

칠레가 와인에 투자하는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차원에서 보여온 진보는 이미 눈에 띄게 두각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

적인 대세인 지속 가능한(sustainable)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포도밭의 자생력을 키우고 자연 그대로의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과 움

직임이 칠레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어떠한 화학 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법’이나, 태양이나 달 등 자연 현상

의 운행에 따른 농사력에 입각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말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세냐는 바이오 다이나믹 와이너리를 단장하고 또 한번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 어떤 칠레의 아이콘 와이너리보다 소상하게 최고의 와인으로서 짧은 와인의 역사에서 근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세냐’

는 다음 스텝을 위해서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빈티지가 기대되고 향후 보여줄 또 다른 행보는 어떠할지 벌써부터 설

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1 세냐 와인

2 바이오다이나믹 센터가

있는 세냐 와이너리의 야경

3 16개 빈티지의 세냐

버티컬 테이스팅 모습

4 세냐의 수석 와인메이커

프란시스코 베티그

5 에두아르도 차드윅 회장

6 포도밭 전경

7 아꽁까구아 밸리의

아이콘 와이너리

Wine Review 77

7

Page 4: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WineReview).pdf · 2013. 1. 18. · Wine Review 75 2012 VIÑA SENA BIODYNAMIC CENTER OPENING & VERTICAL TASTING special issue

최초 세냐 버티컬 테이스팅 1995~2010

세냐의 바이오다이나믹 와이너리 오프닝을 기념하는 행사 중 하이라이트로 마련되었던 버티컬 테이스팅은 최초로 시행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세냐의 첫 빈

티지인 1995년부터 최근 빈티지인 2010년까지, 열띤 토론과 함께 세계각국에서 모인 150명의 와인 전문가들은 각자의 느낌대로 우선순위를 꼽았다. 그 결

과, 1위 세냐 2007, 2위 세냐 2010, 3위 세냐 2001, 4위 세냐 1997, 5위 세냐 2000으로 나타났다. 세냐는 까베르네 소비뇽, 까르메네르, 메를로, 까베르네 프

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로 블렌딩 된다. 세냐의 구조감 형성에 주요한 까베르네와 칠레의 정체성을 담은 까르메네르간의 독특한 블

렌딩이 특징이다.

Historic Sena Vertical Tasting During its Biodynamic Center Opening

빈티지별 와인 특징 소개

1996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91%, 까르메네르 9% 특징 아직 영하지만 잘 익은 탄닌이 짜임새 있는 구조감을 보여준다. 길고 후레시한 뒷맛이 여운을 주며 허브, 감초, 커피의 향과 맛이 느껴진다. 향후 6~9년 더 숙성이 가능한 와인.

1998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90%, 까르메네르 5%, 메를로 5% 특징 1996년 빈티지와 매우 닮아 있으나 그보다 더 깊이 있고 농도가 강하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감싸주는 과실의 풍미와 카라멜의 향, 그리고 감미가 여운과 함

께 느껴지는 뒷맛을 선사해준다.

2000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7%, 메를로 17.4%, 까르메네르 5.6% 특징 실키한 질감은 아꽁까구아 밸리의 전형성을 보여주며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농축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까르메네르와의 블렌딩으로

완성도를 이끌어냈다.

2002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0.4%, 메를로 19.8%, 까르메네르 9.8% 특징 아직 영하며, 산도가 잘 뒷받침 되고 새로운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숙성되어 토스트 향과 바닐라 향과 과실 향이 잘 조화를 이룬다.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으로 당장 시음할 경우 디캔팅을 요한다.

2004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1%, 메를로 35%, 까르메네르 6%, 까베르네 프랑 5%, 쁘띠 베르도 3% 특징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빈티지. 현재 마셔도 훌륭하나 장기 숙성이 가능한 훌륭한 와인. 감초, 블랙 올리브, 너트,

블랙 페퍼 등의 요소가 복합적이면서 조화롭다.

2006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5%, 메를로 16%, 까르메네르 10%, 까베르네 프랑 6%, 쁘띠 베르도 13% 특징 아직 영하지만, 구조감이 튼튼하며 잘 익은 탄닌과 과실, 산도간의 균형감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는 와인으로 적

정 시음시는 향후 6~9년간 장기 숙성을 거치고 난 후.

2008년 세냐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7%, 메를로 10%, 까르메네르 20%, 까베르네 프랑 5%, 쁘띠 베르도 8% 특징 아직 매우 영한 와인으로 진한 루비빛과 보랏빛의 농축된 색상을 보여준다. 오랜 기간 장기 숙성을 기대할만한 구조감이 튼튼한 와인.

2010년 세냐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9%, 메를로 12%, 까르메네르 21%, 까베르네 프랑 4%, 쁘띠 베르도 4% 특징 가장 최근 빈티지. 버티컬 시음회 당일 2007년 빈티지와 1위의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와인. 가장 저력 있는 와인으로 평가되었으며,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

1995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0%, 메를로, 까르메네르 30% 특징 세냐의 첫 빈티지. 최고의 작황을 자랑하는 해인 만큼 현재까지도 과실과 구조감이 살아 있다. 가죽향과 농축된 과실의 풍미, 부드러운 탄닌과 적절한 산도가 전체적인 균형감을 잘 이룬다.

1997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8%, 까르메네르 16% 특징 1997년 무덥고 건조한 수확시기를 거침. 농축된 와인의 맛과 짙은 색상, 바닐라, 오크 향과 스파이시한 맛, 다크 초콜릿, 잘 익은 베리류 등 전형적인 고품질 와인의 특징을 지녔다. 유일하게 5위 이내에 든 90년대 와인.

1999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17%, 까르메네르 8% 특징 스파이시, 블랙베리, 흙의 아로마가 느껴진다. 아몬드, 바닐라 커피의 맛이 느껴지며 향후 오랜 시간 더 숙성이 가능한 훌륭한 와인이다. 오크의 향이 다소 강한 아직도 영한 와인.

2001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74.9%, 메를로 15.1%, 까베르네 프랑 6.3%, 까르메네르 3.7% 특징 세냐가 추구하는 3가지 요소인 완벽한 밸런스, 잘 익은 과실의 맛과 복합적인 향 및 우아함을 모두 갖춘 와인. 실키한 탄닌과 오래 지속되는 잔향은 훌륭한 와인임을 입증한다.

2003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2%, 메를로 40%, 까르메네르 6%, 까베르네 프랑 2% 특징 아꽁까구아 밸리 작황 중 최고의 해 중 하나. 잘 익은 탄닌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룬다. 민트, 담배, 감초의 풍미와 프렌치 오크에서 얻어낸 토스트와 바닐라 향. 시음 적기의 와인.

2005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7%, 메를로 25%, 까르메네르 9%, 까베르네 프랑 6%, 쁘띠 베르도 3% 특징 바이올렛 루비의 깊이가 있는 색상을 보여 준다. 레드 베리류의 신선한 과실이 코코아, 블랙 페퍼 등의 느낌과 어우러져 복합적이면서 깊이 있는 맛을 표현한다.

2007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7%, 까르메네르 20%, 메를로 12%, 까베르네 프랑 6%, 쁘띠 베르도 5% 특징 깊은 루비 색상, 과실과 탄닌 산도간의 훌륭한 밸런스. 베를린 테이스팅은 물론 와인 비평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빈티지. 이번 테이스팅에서도 큰 가장 인기를 얻은 와인.

2009년 세냐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54%, 메를로 16%, 까르메네르 21%, 까베르네 프랑 3%, 쁘띠 베르도 6% 특징 신선한 과실의 풍미와 우아함까지 겸한 와인으로 평가되는 빈티지. 신선한 산도와 짜임새 있는 구조감은 장기 숙성과 함께 변화할 모습이 기대되는 와인.

78 2013 January78 2013 Jan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