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changeon@between] 일기쓰는 택시노동자 _김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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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부산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_체인지온@비트윈 사람살이가 즐거워지는 커뮤니티 미디어 | 연사 | + 동네빵집 기살리는 커뮤니티매핑_김달님(페이스북 커뮤니티 ‘빵빵빵창원’) + 네남자의 찌질한 이야기 _라디오팟캐스트 ‘개허세 매뉴얼’ 제작팀 + 우리동네 1등 신문 ‘반송사람들’ _김혜정(반송희망세상 대표) + 나는 왜 입간판을 쓰는가? _황경민(까페 헤세이티 종업원) + 일기쓰는 택시노동자 _김창현(울산 택시노동자) 주최: 미디토리, 시청자미디어센터부산 주관 : 미디토리 후원 : 다음, 다음세대재단 파트너 : plogtv, 울산시민미디어센터, 공공미디어단잠, (사)청춘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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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현의 택시일기 김 창현의 택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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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창현역 ) 경상남도의회 의원역 )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역 ) 울산동구청장역 )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역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

현 ) 일기 쓰는 택시노동자 .지난 달 제대하고 책을 편집 중

부인 이영순을 존경함 .딸 민해를 두었음 .

좌우명 : 뒤에는 걸어 온 자욱이 앞에는 가야 할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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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겁이 난다 .

어느 날 미디토리에서 오늘의 행사에 참여할 것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선뜻 찬성을 할 수 없었다 .

행사의 의미를 잘 모른 것도 이유지만 의미를 알게 되니 더 나를 망설이게 했다 .

나의 이야기가 소통과 공감의 좋은 사례가 되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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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택시를 시작했을까 ?

작년 총선의 실패가 그 출발점이다 . 누구도 패배를 생각지 않았던 선거 . 나 스스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던 선거 . 그러나 우리는 패배했고 진보정치 일 번지 울산 북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던 선거였다 . 울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또 후보로 직접 뛰었던 나로서 책임을 지고 시 당위원장 사퇴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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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되고 싶었다 .

땀 냄새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해도 좋겠다 .

늘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서 일하고 그들을 대변한다고 주장했으나 과연 내가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또 그 처절한 고통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죄스러움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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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동은 쉽지 않았다 .

하루 12 시간씩 택시 운행은 대단한 중노동이다 . 관절과 허리가 아프고 눈이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 허리통증으로 고생도 했다 . 사실 처음 시작하고 보름 만에 그만둘 뻔 했다 . 너무 허리가 아파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되었으니까 . 가래천식으로 애를 많이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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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과 배움의 시간이었다 .

택시노동자는 정해진 임금이 없다 . 당연히 초과수당 , 특근수당이 없다 .주말휴일 , 공휴일 , 명절이 없다 .밤과 낮이 없다 .

오로지 달린다 .저임금에 혹사당하다 죽는다 .그래서 스스로 인생막장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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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한 택시모습

왜 이렇게 되었을까 ?장시간 저임금 노동은 택시기사들의 불친절 , 난폭운전합승 , 승차거부를 불러오게 되었음을 알았다 . 이들의 아픔을대변하고 싶었다 . 조금씩 글을 쓰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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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에게 화장실이 없다 .

버스는 차고지가 정해져 있어 규칙적으로 화장실을 가지만택시기사는 천지가 화장실이다 . 가장 좋은 곳은 시청 , 구청이다 .이곳은 비데와 음악과 읽을 거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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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봉건제도의 장원유지 방식이 바로 사납금 제도이다 .

농노는 정당한 임금이 없었다 .귀족을 위해 3 일 일하고 남는 시간을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일했다 .

사납금 문제를 적극 제기하였다 .택시기사들의 열렬한 호응이 따라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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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를 시작하다 .

택시기사들의 애환만이 아니라 실제 기록해야 할 것이 있었다 . 바로 택시에서 만난 시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었다 .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때로 분노하고 때로 감동하며 택시일기를 써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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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북에 연재하다 보니

독자층도 생기고 열렬한 마니아들도 나타났다 . 처음 몇 개월은 친구에게만 공개하였으나 제안에 따라 전체적으로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 지금은 미국 , 독일 . 일보에서도 댓글을 다는 독자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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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이창우 화백

택시일기의 독자가 되시면서 내 캐리커처를 그려 주셨다 .

다양한 독자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일기에 동참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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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태우다 인증 샷

택시에 승객으로 타 반가워 하며인증 샷을 바로 페이스 북에 올렸다 .

페이스 북 친구가 즉석에서 이루어진 것은 물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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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오 평록

택시파업에 참여여부를 물어왔다 .

택시일기에 깊이 빠져들면서택시기사의 애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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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의 확장

슬로우 뉴스라는 대안 언론에서 내 글을 연재하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 흔쾌히 동의하였다 .

지역 언론에서 싣고 싶어할 때마다 동의를 해 주었다 .

많은 분들의 공감이 있다는 증거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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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뉴스는 나의 일기를 꽤 격조 있게 만들어 주었다 .

그림도 넣고 읽기 좋게 올려놓으니 많은 독자층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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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의 오프라인 진출

급기야 책을 내자는 출판사들이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였다 . 지금은 그 중 한 곳을 선정하여 출판 준비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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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내는 작업은 너무나 힘든 과정이다 .

이미 써 놓은 글을 묶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생각했다 .글을 거의 절반 가까이 들어내야 하는 일이다 .마지막 날아간 글들이 하나 하나 새끼 같다 .밤마다 그들이 나를 괴롭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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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일기와 책은 분명히 다르다 .

인터넷은 빠르게 읽고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 책은 오래 읽고 간직한다 .

글을 다듬어야 할 뿐 아니라 소통이 바로 되지 않는다 .

댓글을 넣어 책을 내고 싶었다 .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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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는 결국 지역 신문에

한 면을 다 쓰는 특집으로 택시와 일기로 이루어진 내 삶을 조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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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는 작가초청 강연으로 이어졌다 .

‘인문학 서재 몽돌’이 오는 13 일 오후 7 시 30분 강동해변 도서관에서 ‘6 월 인문학 이야기 마당’을 연다 .

이날 인문학 이야기마당은 동구청장을 역임한 김창현씨를 초청 , ‘김창현의 택시 일기’라는 제목의 특강을 마련했다 .

김창현씨가 택시를 몰면서 승객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발견한 사회 문제들을 다양하게 짚어낼 이날 인문학 이야기 마당은 청소년 문제를 비롯 부부 갈등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 , 비 정규직 문제들을 두루 언급할 예정이다 . 경남도의원 , 울산시의원 ,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김창현씨는 1 년 전부터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페이스 북에 ‘김창현의 택시 일기’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이웃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

한편 이날 인문학 이야기 마당에 이어 마련될 ‘하우스 콘서트’는 한국다도협회 울산중구지부 회원들이 출연 , ‘ 차 향기 바람에 머물고’란 주제로 시연회를 마련한다 .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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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일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

바로 소통과 공감이 갖는 중요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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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북 처음 시작하던 모습 (2010 년 11월 )

그냥 자기 소식만 줄창 실었다 . 어느 후배가 조언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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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발전하였으나…

행사장 , 집회의 사진을 찍는다 . 이때 반드시 사진 중앙에 나를 배치한다 . 행사장의 성격을 적는다 . 그리고 힘내 반드시 이기자고 결의를 쓴다 . (2012 년 2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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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였다 .

댓글을 들여다본다 . 생각보다 영 반응이 시원찮다 .

그러면 나는 생각한다 . 이렇게 중요한 정치적 사안을 등한시하다니 . 사회가 갈수록 보수화되고 물질만능으로 흘러가 큰일이다 .

혹은 요즘 젊은 친구들은 너무 개인주의화되어 사회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 뭐 이런 판단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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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민들의 애환을 들어

그 아픔에 공감하면서 때로 눈물도 흘렸다 . 절절한 심정이 되어 카운슬러가 되기도 했다 . 여성들이 많이 탄다 .

연애 , 자식고민 , 시어머니 갈등 , 남편과 문제 등 사람 사는 문제가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

여성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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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치인들이 끊임없이 저지르는 실수

자신의 사진 , 활동 , 홍보를 일방적으로 페이스 북을 통해 싣고 있다 . 재미가 없어 그 흔한 ‘좋아요’ 조차 누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 물론 댓글은 없다 . 즉 대화는 없는 일방적인 선전의 장을 의미한다 .나와 같은 실수를 계속하고 있다 . 바보들의 행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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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정인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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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경우

촌철살인을 지향하지만 많은 이들이 읽진 않는다 . 이 또한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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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가 높은 경우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싣기 보다 다양한 소식을 싣는다 .유머를 잊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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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1)

SNS 에서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느 행사장에 가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적어보라 . 그의 육성을 생생히 실을 필요가 있다 .

그것이 주로 반대의 목소리든 쓴 소리든 괜찮다 . 그리고 나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이다 . 반응이 달라짐을 알게 될 것이다 .

미흡하더라도 타인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호감을 불러오고 또 공감을 통해 대화를 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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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리는 것 ?

일방적인 선전의 장이 아니다 .서로 대화하는 자리이다 .

모두 가랑비에 옷 젖듯 해야 한다 . 입체적이어야 할 것이다 .

소통하면서 이루어지는 공감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양이다 .

자신의 이념을 전하기 앞서 일상을전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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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관심사에 끌린다 . 일상의 이야기에 웃음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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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2)

살아오면서 아픔과 기쁨이 모두 있다 . 이것을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할수록 안 본다 . 택시일기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멋있어 보이는 모습보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세세히 기록했기 때문일 것이다 .

화장실이 없어 은행이나 시청을 뛰어 들어가는 것이나 경찰에게 신호위반으로 걸려 싹싹 비는 모습은 카리스마 혹은 멋진 김 창현과 전혀 인연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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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파격적인 내용을 솔직하게 다루고 모두 진지하게 나눈 적 있는 대화를 파고 들어 보는 것이다 . 마지막 일기를 쓰고 쏟아지는 댓글을 보며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임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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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3)

댓글을 통해 공감을 표현하는 경우 .자신이 느끼고 있는 문제를 딱 집었을 경우 공감은 100 배로 늘어난다 . 그리고 댓글로 화답한다 . 이때 진지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면 진짜 친구가 된다 . 나아가 그의 방으로 들어가 댓글을 달아주면 더욱 가까워진다 .

나는 그냥 일기만 쓴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공감하는 이들을 사귀게 된 부수적 효과가 있었다 . 유독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주거나 반응하는 이들의 글은 나도 적극적으로 반응을 나타내야 할 의무감마저 생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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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최근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태가 터진 후 나는 적극적인 나의 주장을 실었다 . 물타기 , 피의사실 공표 , 민주당의 비겁함 ,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다양한 주장을 싣고 이에 대한 댓글의 답을 성실히 하고 있다 .

자신의 주장을 성실히 해야 할 경우 반드시 댓글에 대한 성실한 답을 해야 한다 . 물론 말도 되지 않는 말꼬리를 잡고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진지한 대화를 원한다 .

어차피 국정원 알바라거나 꼴통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평소 오랜 기간 서로 대화를 주고받은 경험이 쌓여 있는 것이 좋다 .

페이스 북을 통한 택시일기는 온라인 - 대안언론 - 오프라인 책 – 다시 온라인 상 친구의 확대라는 선 순환 구조로 발전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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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