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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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9 제361호 2014년 12월 8일(월)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심사평 교수님 저는 이런점이 좋았어요! 학생들이 꼽은 좋은수업의 특징 6가지 Point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 권서용 교수 <불교와 현대인의 삶> “교수는 수업 중에 계속 무언가를 우리에게 던지 는 듯 했다. 두 시간짜리 수업에서 첫 시간은 일상 이야기, 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 역사적 사 실을 알려주는 등 질문을 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진 행하셨다. 다음시간은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불교식 으로 풀이하며 우리에게 불교를 알려주셨고, 가르침 을 주셨다. 필기는 즐거웠고 배움은 능동적이 되었 다” “교수님은 질문을 통해서 눈에 비친 상과 우리가 인식하는 것. 즉, 형체를 보는 것과 개념을 보는 것 의 차이를 설명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탄식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A는 B고 B는 이러이러한 것입니다. 라고 정의 하는 것 보다 이해를 시키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수업방식인가!” Point2. TBL(Task Based Learning) - 윤숙희 교수 <간호학개론> “학생들을 무작위로 줄을 세운 뒤 열명씩 끊어 조 를 나눴다. 이 후 수업시간 전 미리 각 학습단원에 대한 핵심키워드를 공지했고 이 키워드를 보고 일 주일 동안 학생들은 교과서를 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내용을 공부해왔다. 본 수업시간엔 먼저 개 인적으로 예습내용을 시험치고 제출한 뒤, 같은 내 용의 시험지를 조원들의 의견을 모아 평가를 받았 다. 이후 또 다른 4개의 문제를 조원들이 함께 풀고 문제에 대한 해석을 적은 뒤, 다른 팀들과 교수님의 사회 아래 토론을 하면서 답을 하나로 정했다” “이 수업을 통해 팀 활동에서 쉽게 잃을 수 있는 개인의 책임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다른 팀들과 토론을 통해 답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주도적으 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경쟁과 협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특히 팀에서 내 의견을 말하고 나와 반대되거나 같은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법을 알았다” Point3. 피드백이 있는 수업 - 장문영 교수 <작업치료학개론> “나의 대학교 수업에 대한 이미지는 넓은 강의실 에 교수님이 교단에서 수업을 하시고 학생들은 자 유분방하게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작업치료 학개론 시간 교수님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셨다. 교단에 서있는 대신 무선마이크와 리모콘을 사용해 교실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수업하셨다. 설명을 하실 때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수업하시고 어려운 내용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거나 대답이 적으면 다양한 예시 를 들어 주시며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시곤 했다” Point4. 칭찬과제, 회전목마 식 이야기 릴레이 - 이인경 교수 <한국문화와 문학치료학> “종강 2주 정도를 남기고 했던, ‘회전목마 식 이야 기 릴레이’는 선생님이 하나의 토픽을 던지면 수강 생들이 토픽에 맞게 이야기를 지어내는 형식이었다” “문학치료 수업의 종강은 특이했다. 종강이라서 마치고 나면 얼굴을 다 모르는데, 얼굴과 이름을 다 외워버렸다. 고등학교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정이 넘쳤다. 다들 종강파티를 하면서 선생님과 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선생님의 개그도 볼 수 있는 수업 이었다.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잠깐 이야기 나누는 시 간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수업이 아쉬운 수업은 처 음이었다. 수강생반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었다. 만약 에 이 수업을 안들은 친구가 있다면 꼭 들었으면 좋 겠다. 상처받은 친구가 있다면 상처에 연고를 바르 듯이 연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Point5. Review Assignment와 직접 만든 강의 교재 - 송재균 교수 <영어통사론> “교수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치기전 복습의 의 미로 항상 Review Assignment를 내주시는데 교수 님의 강의를 필기한 자료와 함께 공부를 하면서 다 시 교수님의 강의자료를 읽다보니 그 어렵게 느껴졌 던 내용이 신기하게도 스펀지처럼 내용이 쏙쏙 들어왔다” “중간고사 피드백을 위해서 학생들을 일 일이 한명씩 방에 부 르셔서 하나하나 틀 린 부분을 짚어주 시고 알려주시 고 이야기를 나눠 주시고 신경써주셨 다. 기말고사 Review Assignment 또한 학 생들 하나하나 일일이 체 크를 해서 학생들이 모르는 부 분을 시험 전에 다 짚어주셨으며 따로 학생들과 면담을 통해 수업내용과 관련된 조언을 건 네주었다” “<의미론>과 <영어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든 확 신은 모든 수업에서 교수님은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 하여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해석해서 만든 강의 자료를 가지고 강의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학생들 에게도 교재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사 한 부분이며 전공습득의 수월성에 있어서도 정말 만 족도가 높았다” Point6.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생활에 밀접한 강 - 백제화 교수 <소비자창업과유통> “독특하고 현시대에 맞춘 ‘창업과 유통’을 배우기 위해 먼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유통에 대한 과정을 배웠다. 유통에 대한 과정은 회사와 점포, 사업자와 물품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수업에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었 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직접 창업을 시도했던 경 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주셨고 가까운 예로 올 해 초 유행했던 ‘설빙’ 등 실생활에 밀접한 강의를 준비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다” 2014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개최 더 나은 교육 실현을 위한 좋은 수업 발굴 프로젝트 다양한 수업 사례를 공유하여 교수자에게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학습자에게 우수한 수업 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본교 전체 학 부생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교무처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최한 2014 “기억 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은 지난 10월 27 일(월)부터 11월 14일(금)까지 5개 단과대학 22개 학부(과) 재학생이 42편의 에세이를 응모했다. △전 공 24편, △교양 13편, △교직 1편, △자선 4편이며, 38개 교과목이 추천되었다. 심사는 △교수자(수업의 독창성, 타교과 적용가능성), △학습자(수강생의 수 업 참여 노력, 수강생의 긍정적변화 및 성장), △에 세이(내용의 논리성, 표현의 참신성)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품으로는 김영석(보건행정ㆍ10) 학생의 “영화 건축학개론, 나 의 건축학개론”(권서용 교수, 불교와 현대인의 삶) 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의 본질인 수 업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수업 발굴 프로젝트로 다음 학기부터 수상작 이 게재될 예정이다. 옛사람은 훌륭한 제자를 얻어 가르치는 일을 즐거 움의 하나라고 일렀다. 이렇게 가르친 제자가 열심히 공부하여 스승보다 뛰어난 인재가 될 때 흔히 청출어 람(靑出於藍)이라 한다. 제자가 마침내 스승을 능가 하여 세상의 빼어난 재목(材木)으로 성장한다면, 남 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지 싶 다. 2014년도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에 투고한 작품을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말씀이 헛것 이 아니며, 사제관계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요즘사람 들의 염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한 사람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확인한 것은 큰 기쁨이었 다. 응모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감동적인 수업을 기록한 것이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공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담당교수들의 독특 한 교수법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교수법은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대화법, 담당교수의 실무 체험에 근 거한 교수법, 과제를 중심으로 한 조별발표, 담당교수 가 자체 개발한 교재를 기반으로 한 수업 등인데, 이 들 수업방법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대학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둘째, 이런 교수법과 관련된 것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이 학생들의 학문적 열정을 높이는 데 크게 작용하였다. 달리 말하면, 갈무리된 내용을 떠먹 이기보다 학문적 자극을 주어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 을 끌어낸 수업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셋째, 사제간의 인간적인 교류와 유대도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비판보다 개별 학생의 장점을 알아주고 칭찬하며, 기계적인 평가보다 애정 어린 관 심과 배려, 세심한 논평을 아끼지 않은 수업에서 학 생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넷째, 이상과 같은 강의에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공부 목적이 지식과 기능의 습득만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 한 미래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보였다. 이런 성숙한 모습은 인성함양을 강조하는 우리 대학의 교 육방향과 부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기억에 남는 수업의 근거를 제시하 고 그 수업에서 받은 감동적인 인상을 에세이 형식에 담도록 요구하였다. 사실과 감동을 논리적이면서 창 의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은 탓인지, 어느 일 방으로 치우친 응모작도 적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좋은 에세이가 응모될 것으로 기대한다. 입선한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응모자 모두에게 격려를 보낸다. 한국학부 황국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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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14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개최pdf.ijnews.net/361/36109.pdf부생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특집 9제361호 2014년 12월 8일(월)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심사평

교수님 저는 이런점이 좋았어요!

학생들이 꼽은 좋은수업의 특징 6가지

Point1.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 권서용 교수 <불교와 현대인의 삶>

“교수는 수업 중에 계속 무언가를 우리에게 던지

는 듯 했다. 두 시간짜리 수업에서 첫 시간은 일상

이야기, 주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 역사적 사

실을 알려주는 등 질문을 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진

행하셨다. 다음시간은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불교식

으로 풀이하며 우리에게 불교를 알려주셨고, 가르침

을 주셨다. 필기는 즐거웠고 배움은 능동적이 되었

다”

“교수님은 질문을 통해서 눈에 비친 상과 우리가

인식하는 것. 즉, 형체를 보는 것과 개념을 보는 것

의 차이를 설명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탄식하며 깨달음을 얻었다. A는 B고

B는 이러이러한 것입니다. 라고 정의 하는 것 보다

이해를 시키는 것. 이 얼마나 멋진 수업방식인가!”

Point2. TBL(Task Based Learning)

- 윤숙희 교수 <간호학개론>

“학생들을 무작위로 줄을 세운 뒤 열명씩 끊어 조

를 나눴다. 이 후 수업시간 전 미리 각 학습단원에

대한 핵심키워드를 공지했고 이 키워드를 보고 일

주일 동안 학생들은 교과서를 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내용을 공부해왔다. 본 수업시간엔 먼저 개

인적으로 예습내용을 시험치고 제출한 뒤, 같은 내

용의 시험지를 조원들의 의견을 모아 평가를 받았

다. 이후 또 다른 4개의 문제를 조원들이 함께 풀고

문제에 대한 해석을 적은 뒤, 다른 팀들과 교수님의

사회 아래 토론을 하면서 답을 하나로 정했다”

“이 수업을 통해 팀 활동에서 쉽게 잃을 수 있는

개인의 책임감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다른 팀들과

토론을 통해 답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주도적으

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경쟁과 협동을 함께 할 수 있었다. 특히 팀에서 내

의견을 말하고 나와 반대되거나 같은 의견을 가진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법을 알았다”

Point3. 피드백이 있는 수업

- 장문영 교수 <작업치료학개론>

“나의 대학교 수업에 대한 이미지는 넓은 강의실

에 교수님이 교단에서 수업을 하시고 학생들은 자

유분방하게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하지만 작업치료

학개론 시간 교수님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셨다.

교단에 서있는 대신 무선마이크와 리모콘을 사용해

교실 이곳저곳을 다니시며 수업하셨다. 설명을 하실

때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수업하시고 어려운 내용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거나 대답이 적으면 다양한 예시

를 들어 주시며 다시 한번 설명을 해주시곤 했다”

Point4. 칭찬과제, 회전목마 식 이야기 릴레이

- 이인경 교수 <한국문화와 문학치료학>

“종강 2주 정도를 남기고 했던, ‘회전목마 식 이야

기 릴레이’는 선생님이 하나의 토픽을 던지면 수강

생들이 토픽에 맞게 이야기를 지어내는 형식이었다”

“문학치료 수업의 종강은 특이했다. 종강이라서

마치고 나면 얼굴을 다 모르는데, 얼굴과 이름을 다

외워버렸다. 고등학교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정이

넘쳤다. 다들 종강파티를 하면서 선생님과 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선생님의 개그도 볼 수 있는 수업

이었다. 수업이 아니라, 그냥 잠깐 이야기 나누는 시

간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수업이 아쉬운 수업은 처

음이었다. 수강생반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었다. 만약

에 이 수업을 안들은 친구가 있다면 꼭 들었으면 좋

겠다. 상처받은 친구가 있다면 상처에 연고를 바르

듯이 연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Point5. Review Assignment와

직접 만든 강의 교재

- 송재균 교수 <영어통사론>

“교수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치기전 복습의 의

미로 항상 Review Assignment를 내주시는데 교수

님의 강의를 필기한 자료와 함께 공부를 하면서 다

시 교수님의 강의자료를 읽다보니 그 어렵게 느껴졌

던 내용이 신기하게도 스펀지처럼 내용이

쏙쏙 들어왔다”

“중간고사 피드백을 위해서 학생들을 일

일이 한명씩 방에 부

르셔서 하나하나 틀

린 부분을 짚어주

시고 알려주시

고 이야기를 나눠

주시고 신경써주셨

다. 기말고사 Review

Assignment 또한 학

생들 하나하나 일일이 체

크를 해서 학생들이 모르는 부

분을 시험 전에 다 짚어주셨으며 따로

학생들과 면담을 통해 수업내용과 관련된 조언을 건

네주었다”

“<의미론>과 <영어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든 확

신은 모든 수업에서 교수님은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

하여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해석해서 만든 강의

자료를 가지고 강의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학생들

에게도 교재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사

한 부분이며 전공습득의 수월성에 있어서도 정말 만

족도가 높았다”

Point6.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생활에 밀접한 강

- 백제화 교수 <소비자창업과유통>

“독특하고 현시대에 맞춘 ‘창업과 유통’을 배우기

위해 먼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유통에 대한 과정을

배웠다. 유통에 대한 과정은 회사와 점포, 사업자와

물품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수업에 잠시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었

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직접 창업을 시도했던 경

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주셨고 가까운 예로 올

해 초 유행했던 ‘설빙’ 등 실생활에 밀접한 강의를

준비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다”

2014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개최

더 나은 교육 실현을 위한 좋은 수업 발굴 프로젝트

다양한 수업 사례를 공유하여 교수자에게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학습자에게 우수한 수업

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본교 전체 학

부생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이라는

주제로 에세이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교무처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최한 2014 “기억

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은 지난 10월 27

일(월)부터 11월 14일(금)까지 5개 단과대학 22개

학부(과) 재학생이 42편의 에세이를 응모했다. △전

공 24편, △교양 13편, △교직 1편, △자선 4편이며,

38개 교과목이 추천되었다. 심사는 △교수자(수업의

독창성, 타교과 적용가능성), △학습자(수강생의 수

업 참여 노력, 수강생의 긍정적변화 및 성장), △에

세이(내용의 논리성, 표현의 참신성) 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그 결과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최우수작품으로는

김영석(보건행정ㆍ10) 학생의 “영화 건축학개론, 나

의 건축학개론”(권서용 교수, 불교와 현대인의 삶)

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의 본질인 수

업에 대해 더욱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수업 발굴 프로젝트로 다음 학기부터 수상작

이 게재될 예정이다.

옛사람은 훌륭한 제자를 얻어 가르치는 일을 즐거

움의 하나라고 일렀다. 이렇게 가르친 제자가 열심히

공부하여 스승보다 뛰어난 인재가 될 때 흔히 청출어

람(靑出於藍)이라 한다. 제자가 마침내 스승을 능가

하여 세상의 빼어난 재목(材木)으로 성장한다면, 남

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지 싶

다.

2014년도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에 투고한 작품을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말씀이 헛것

이 아니며, 사제관계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요즘사람

들의 염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한 사람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확인한 것은 큰 기쁨이었

다.

응모자들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감동적인

수업을 기록한 것이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공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담당교수들의 독특

한 교수법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교수법은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대화법, 담당교수의 실무 체험에 근

거한 교수법, 과제를 중심으로 한 조별발표, 담당교수

가 자체 개발한 교재를 기반으로 한 수업 등인데, 이

들 수업방법은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대학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둘째, 이런 교수법과 관련된 것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이 학생들의 학문적 열정을 높이는 데

크게 작용하였다. 달리 말하면, 갈무리된 내용을 떠먹

이기보다 학문적 자극을 주어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

을 끌어낸 수업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셋째, 사제간의 인간적인 교류와 유대도 학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비판보다 개별 학생의 장점을

알아주고 칭찬하며, 기계적인 평가보다 애정 어린 관

심과 배려, 세심한 논평을 아끼지 않은 수업에서 학

생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넷째, 이상과 같은 강의에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공부

목적이 지식과 기능의 습득만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

한 미래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보였다. 이런

성숙한 모습은 인성함양을 강조하는 우리 대학의 교

육방향과 부합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기억에 남는 수업의 근거를 제시하

고 그 수업에서 받은 감동적인 인상을 에세이 형식에

담도록 요구하였다. 사실과 감동을 논리적이면서 창

의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은 탓인지, 어느 일

방으로 치우친 응모작도 적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좋은 에세이가 응모될 것으로 기대한다. 입선한

학생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응모자 모두에게 격려를

보낸다.

한국학부 황국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