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체인지온@비트윈] 마을사진 아카이브 고군분투 제작기 김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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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미래를 담다 대천마을 사진 아카이브 고군분투 제작기 옛날에는 징검다리를 놓아 양달마을과 음달마을의 대천냇 물을 건넜다.그러다가 좁은 나무다리를 놓아 건너 다녔는데 비가 많이 오면 떠내려가곤 했다. 사진 박성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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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미래를 담다 대천마을 사진 아카이브 고군분투 제작기

옛날에는 징검다리를 놓아 양달마을과 음달마을의 대천냇물을 건넜다.그러다가 좁은 나무다리를 놓아 건너 다녔는데 비가 많이 오면 떠내려가곤 했다. 사진 박성태 소장

마을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이야기 곳간

서가에 꽂힌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살아있는 책을 만나는 곳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치유되어 지는 곳

공감, 위로, 치유, 성장

이야기의 힘을 발견

2009년. 동원,화정복지관 할머니들과 함께 한 <책과 노니는 우리마을 사람들>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발견하고 나누고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

2010년.대천마을 경로당 할머니들의 생애사북 만들기

‘사람 사는 기 별기 있나’

2011년. 도시여자들의 삶 ‘여자들의 꿈’

2012년. 그린경로당 할머니, 대천마을 여자들의 이야기

‘수다 꽃이 되다’

모든 이들의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예부터 산 좋고 물 좋고 들 좋은 마을이어서

누구나 와서 살고 싶어했다는 대천마을,

대천천을 중심으로 300-400년 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오랜 전통마을과 90년대 택지개발로 형성된 신도시 아파트가 공존하는 곳 오랜 시간 세대를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과 신도시 이주민의 일상이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

우리는 대천마을에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오래전부터의 고향이었으며

누군가는 살다 보니 ‘여기가 내 고향이지’ 말하게 되었고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에겐 이미 고향인 곳이다.

그러는 동안 궁금해졌다.

이 마을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뻗어져 왔는지 어디로 뻗어 갈 것인지.

마을의 오랜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대를 이어 살고 있는 마을의 어르신들부터 마을의 새로운 구성원이 된 젊은 세대들의 집집마다 서랍 속에 묻혀 있을 낡은 마을사진을 찾아 보고, 마을 속 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 보며, “아~ 그때 우리마을이 이랬지” “난 그때 이렇게 살았구나” 이렇게 사진과 마주하여 떠올려진 마을에 얽힌 개개인의 추억과 경험을 다시 찾아보고, 함께 모아보고, 자세히 기록하는 아카이브 작업을 대천마을의 여러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8개월에 걸쳐 진행 하였다.

▪문화적 매개로서의 활동가 양성 및 마을 아카이브 실현 ▪함께 하는 내용 : 사진으로 기억하는 대천마을아카이브 -낡은 앨범 속 나의 이야기 -마을, 사진 구경가다 -마을의 기억과 삶을 바라보는 글쓰기 -사진, 그림책을 만나다 ▪함께하는 사람들 : 문진우 (다큐 사진작가) 임숙자(인문학 강사) 맨발동무도서관 아카이브 스텝 ▪참여대상: 지역단체 활동가 23명 ▪ 부산시문화재단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으로 진행

<대천마을 사진 아카이브> 진행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다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 들다’ 2015년 4월-11월

아카이브가 뭐야?

매주 목요일 마을자료 공무 모임

임시수도기념관 김상수 학예사와 매달 한번 모여 아카이브 공부모임을 진행

홍성 밝맑도서관 이영남 아키비스트와 1박2일 워크샵

사진 아카이브 역량강화를 위한 사진전시회도 참가했다. <파사드 부산 2013>, <사람의 집 프로세믹서>

참가자들이 모여 옛 사진을 통한 개인의 경험과 추억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마을의 아카이브 이전에 ‘자기 삶’의 일상을 아카이브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일주일 동안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기록해 보기, 그리고 모임에서 울고, 웃으며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채워 나갔다.

마을 사람들 사전 인터뷰

문진우 다큐사진작가님과 마을 사진 촬영, 대천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마을 곳곳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만나 보았다.

마을 사람, 마을 이야기, 마을의 곳곳을

발견하다

마을의 소문난 개구쟁이, 마을의 큰 형님, 김대근님

마을사람, 마을의 이야기 마을의 장소가 모이는 곳, 손열 어르신의 오래된 부동산

대천 마을회 정우상, 윤희은,정홍길 어르신, 삶의 경험만큼 기억의 그림도 다 다르다.

마을의 오랜 기억을 일기로 남기신 윤희수 어르신

어르신의 오랜 일기장

마을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80-90년대 마을의 변화를 생생히 들려주신 최흥일님

마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을의 오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화명동에서 23년간 동서기를 지내시며 당시 마을의 많은 사진을 보관하고 계셨다.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사진이라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잘 챙겨두고 있었다 한다. 퇴직 후 사진을 잘 정리해 보려 했지만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미뤄 두고 있던 것을 이번 마을 사진 아카이브를 계기로 귀중한 마을사진을 마을에 기증하셨다.

마을의 오랜 자료와 사진

마을의 경제공동체 마을 기금,마을기업으로 마을 자치 경제공동체를 이루었던 1960년대 대천지역개발계

기와공장 바로 뒤에 70평 규모의 분뇨탱크를 마련했다. /사진 박성태 소장

1965년 25만원을 들여서 대천마을 입구에 화명기와벽돌공장을 세웠다 /사진 박성태 소장

‘강바람에 휘날리는 모래가 눈을 못뜨게 할 정도였으나 남정네는 리어카를 앞에서 끌고 여인네는 뒤에서 밀었다.어린이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지게를 졌다. 1966년 6월 5일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양수기가 처음 낙동강 물을 논으로 퍼 올렸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라면 코흘리개까지 나와 촛불을 켜 들고 정상가동을 기원했다. 이듬해에는 60년만에 처음 보는 가뭄이 삼남지방을 휩쓸었다.하지만 화명동만은 풍년가가 온 들판을 울렸고 낟알이 튀어나올 듯 무거운 벼 이삭이 고개를 늘어뜨린 채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며 풍년가에 장단을 맞추었다’ 1965년에 마을 사람들은 양수기 건립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대천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양수장을 세웠다. /사진 박성태 소장

마을의 교육 이야기 마을이 학교요, 학교가 마을이었던 사립화명학교. 대천마을은 1908년 사립화명학교를 시작으로 이미 교육 공동체를 실현하고 있었다.

당시 화명, 금곡 지역 일곱개 마을 주민들의 힘이 모였다. 대천580환, 화잠576환,공창254환,수정 60환,용당21환,동원20환이었다. 여기에 개인 기부금 598환을 더하여 2천 3백환을 학교 설립 기금으로 모았다. 1918년, 일제의 1면 1교 방침으로 화명학교는 강제 페쇄되었다. 구포시장 삼일운동의 주역인 임봉래, 윤경,류기호, 우리나라 민중의료운동의 선구자 양봉근, 애향 교육자 권상덕 등 빼어난 인재를 길러냈을 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에 바탕을 둔 교육 자치의 귀감을 일구어냈다

“구포까지 가기 힘드니까 여기서 글을 배워야겠다 해서 야간학교를 만들었어요. 한문도 가르치고 한글도 가르치고 수학도 간단한 거 배우고…. 여기 사람들이 전부 야간학교에 다녔고 해방 되기 전에 문맹조사를 하니 이 마을 출신자는 문맹자가 한 분도 없어요. 글 모르는 사람은 다른 데서 시집온 사람밖에 없었었어요 해방 되고나서 이 마을사람들이 다시 학교를 만들자 해서 화명공립학교를 만들었어요…. 논을 700평 마을사람들이 돈을 모아 사가지고 학교 땅으로 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기성회비에 보태 쓰라고 했어요.” 정우상(89세) ”

“ 이 마을에는 문맹자가 한 분도 없었어요”

1943년 설립된 화명공립초등학교 화명초등학교 사진 제공

2013년 화명초등학교 사진 문진우

“내가 화명초등학교 33회,

우리 큰딸이 62회, 그리고 우리 아들이 64회 졸업생이

예요” 강남중(46세)

1980년대 화명초등학교, 사진속 주인공은 강남중 씨다.

사진 강남중 소장

마을사진, 자료, 녹취

분류 채록 정리

마을 이야기를 들려 주신분들 정우상(89세, 양달마을) 윤희수(89세, 음달마을) 조야미(82세, 도시그린아파트) 윤희은(76세, 양달마을) 정홍길(73세, 음달마을) 석희윤(69세, 숲속코오롱아파트) 허태봉(65세, 수정마을) 임동원(62세,와석마을) 윤희일(60세,음달마을) 이우승(60세, 화명동) 김대근(59세, 용동골) 윤인자(56세, 음달마을) 황현호(53세, 그린숲속아파트) 정인철(53세, 도시그린아파트) 양정현(51세, 경남아파트) 최흥일(47세, 용동골) 강남중(46세,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임해경(32세, 도시그린아파트)

옛날 마을사진을 전해주신 분들 박성태(65세, 장터껄 거주) 故 양만하 - 대천마을 분으로 자제분께서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 마을에 사시는 사촌인 양영간님께서 윤희일님께 전해 주셨다. 윤희권, 윤희일, 윤인자, 윤희신, 최흥일, 강남중 화명초등학교 ,낙동문화원

그 밖에 도움 주신분들 손열,이귀원,강호열,김옥자 장태규(화명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김진홍(화명초등학교 총동문회 총무) 류창열,윤대운 그리고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 사진 아카이브 작업에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대천마을 사람들

“이분이 권상덕 교장선생님 맞제?”

사진분류, 배치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아카이브 스텝들의 이야기 모으기

일제강점기 시대의 마을 사진, 1960년대 마을 항공사진부터 신도시 택지개발이 이루어졌던 1980년대후반부터 2000년대 사진, 그리고 현재의 마을 사진들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기록되어졌다.

기록은 크게 다섯 갈래의 사진과 이야기로 나뉘어졌다.

1.대천마을_ 마을의 유래, 문중

2,마을의 자연_마을의 물길, 다리

3.마을의 생활_농사,경제공동체,교육

4.마을의 변화_택지개발,집,땅,길,개발 그리고 아쉬움,일

5.마을의 기억_기억의 터,경부선 철길,나무

.

전시회 준비중인 사진 아카이브팀

아카이브 과정을 기록한 자료 전시

2013년 11월 23일,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 책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시회 오픈식 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써보는 일, '울림'을 전해 듣고 기록하는 일, 개인의 아카이브를 시작으로 마을의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옛사진을 매개로 찾아보고 기록해 왔던 8개월간의 마을 사진 아카이브는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 마을 아카이브 책을 출판하고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 마을 아카이브 사진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마을의 어르신들부터 마을의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천마을의 오랜 이야기를 만나러 많은 마을 사람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마을 당산나무에 내 소원을 빌었어”

부산일보 제공

“이 분이 우리 아버님이셔요”

“여기가 거기제?”

“마을의 뿌리를 찾은 것 같다”

“마을의 희망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마을에 살고 있어 뿌듯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는 마을의 도서관, 초,중,고등학교에 배포되어 마을의 향토자료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마을의 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는 마을 자료관, 역사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마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대천마을이 재개발 되지 않게 해주세요”

대천마을 사진 아카이브.

마을자료기록관 마을향토자료로 활용 마을 이야기가 계속 모이도록

끝나지 않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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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이들, 마을의 미래를 기록하다

함께 꿈꾸는 넓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