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활력신공 북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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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신나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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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력 신 공활 동 가 의 역 량 강 화 를 위 한 신 나 는 공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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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동 가 의 역 량 강 화 를 위 한 신 나 는 공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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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ntents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신나는 공부 <활력신공>은

일곱개의 미래변화역량(협력적해결역량, 변화관리역량, 스토리텔링역량, 문화창조역량, 동기부여역량, 기술활용역량, 플랫폼활용역량)을 각 분야의 전문 멘토와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길잡이 멘토, 함께 공부하는 동료 멘티와의 상호학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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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적해결역량

김재춘 멘토과정

김창준 멘토과정

이강오 멘토과정

활력신공 타임라인

+ 변화관리역량

로렌스 곽 멘토과정

윤정숙 멘토과정

최경인 멘토과정

활력신공 인터뷰

김지애 멘티

+ 스토리텔링역량

이문재 멘토과정

숫자로 보는 활력신공

+ 문화창조역량

이윤하 멘토과정

활력신공 인터뷰

김희원, 김주현 멘티

+ 기술활용역량

조아신 멘토과정

활력신공 인터뷰

박봉희 멘티

+ 동기부여역량

이창준 멘토과정

당신에게는 어떤 멘토가 필요한가요?

활력신공 참가자 설문

서울시 NPO 지원센터 코멘터리

감사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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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 력 적 해 결 역 량

김 재 춘 멘 토김 창 준 멘 토 이 강 오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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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오픈특강 #파트너십 역량과 성공요인

20160616

#파트너십의 단계 #파트너십도 관계다

20160623

#비영리 경영 #제로의 힘 #파트너십은 함께 대안을 만드는 것

20160630

#설득의 비밀 #파트너십, 상대방의 역린을 건드리지 마라

20160703

#나의 파트너십 역량 체크

20160714

#파트너십, 문제를 찾는데 끝장을 봐라

20160721

#파트너 찾기 #함께하라_아젠다 셋팅에서 자원배분까지 #김창준 멘토 과정과 콜라보

20160728

#너의 파트너십 제안서를 보여줘 #협력 제안서_컨셉이 반이다

20160820-21

#멘토의 고향집 방문 #담양 먹방 투어 #파트너십 질문을 꺼내 놓다

20160823

#오픈특강 #파트너십의 성공을 정확히 정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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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김재춘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굿데이(구대희, 재단법인 동천 사회공헌팀)나르샤(정미연, 부천시 성곡동주민센터)빵장(박효경, 녹색연합 상상공작소)생생이(김지현, 태화복지재단 태화샘솟는집 / 퍼실리테이터)썬데이(김은아, 인컴PR재단)울타리(조옥분, 은평마을지원센터)하늘소년(김영준, 영영무직기획사)호호아줌마(김수경,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연계와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 및 조직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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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을 돕는다.” 이것이 제 삶의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죠. 그러면 사람들의 태도와 인식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물론 세부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논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 방법을 인식하는 것이죠.

요 즘 협 력 이 나 파 트 너 십 을 강 조 하 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활력신공> 협력적 해결 역량 과정에 모인 분들 역시 협력을 통해 일을 잘 해내고 싶어서 모인 분들이시겠죠. 이 과정에 참가를 희망하신 분 들 의 이 야 기 를 들 어 보 니 협 력 이 나 파트너십을 이해하는 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조직 내부 협력에서 외부와의 협력, 다 섹터 협력에 이르기까지 그 스 펙 트 럼 이 다 양 했 죠 . 특 히 비 영 리 단체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은 기업 후원이나 재단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들과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활력신공>에서 여러분들과 파트너십을 잘 하기 위한 역량, 파트너십이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팁, 파트너십의 실패 요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파트너십의 기본 협업을 통해서 파트너도 원하는 것을 얻고, 우리도 원하는 것을 얻는 것.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기본입니다. 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저는 제일 선행해야 할 것이 각자의 목표를 구 체 적 으 로 만 드 는 것 , 공 동 의 목 표 를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과 과정을 정확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 어 야 만 파 트 너 십 의 결 과 를 정 확 하 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리는 파 트 너 십 뿐 만 아 니 라 비 영 리 영 역 에 서 수행하는 거의 대다수 사업 과정에 필요한 원칙입니다. 잊지 마세요. 막연한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드세요.

멘토의 노트김재춘 담임멘토 / 가치혼합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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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적 단계 기 업 의 사 회 공 헌 초 기 과 정 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기금을 주는 쪽이 있고, 이걸 받아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두 축으로 나눠집니다.

교환적 단계 기 업 의 사 회 공 헌 이 일 방 적 인 과 정 을 넘 어 서 는 단 계 입 니 다 . 기업의 사회 공헌이 자신의 이익에 맞물리는 단계인데요. 주로 마케팅적 활동이나 일정부분의 자원을 상호 교류하여 상호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계입니다.

나의 파트너십 어디에 와 있나? 파트너십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단순한 자원의 증여에서 통합적 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십으로의 진화 방향이 있는데요. 여러분의 파트너십은 어디에 서 있나요?

통합적 단계 둘/셋이 만나 화학적 반응을 하는 단계입니다. 조직의 다양한 자산(사명, 가치, 전략, 사업, 인력, 프로세스, 활동)들 중 핵심적인 역량이 결합되어 보 다 큰 가 치 가 창 출 되 는 단 계 를 의미합니다.

변혁적 단계 파 트 너 십 을 통 해 시 스 템 자 체 를 바꾸는 모델입니다. 변혁적 단계의 파 트 너 십 은 강 하 고 장 기 적 인 협 력 체 계 를 통 해 사 회 및 파 트 너 기관의 혁신적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분 쟁 지 역 에 서 생 산 되 는 블 러 드 다 이 아 몬 드 의 거 래 를 비 판 해 온 앰 네 스 티 의 캠 페 인 을 받 아 들 여 다 이 아 몬 드 의 윤 리 적 생 산 을 위 한 스탠다드를 만든 티파니의 사례를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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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은? 파트너십의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해→인정→동의→동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인정. 여기까지만 가능해도 파트너십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파트너십이 더 잘 되게 하기 위한 부수적 조건이 아니라, 필수 전제입니다. 상대방(상대 조직)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이해할수록 구체적인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기 위한 제 1 원칙은 무엇일까요? 바로 ‘일단 만나’입니다. 가능하면 상대방에 대한 최대한의 정보를 가지고 만나십시오.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하십시오. 그리고 파트너십 과정에서 가장 불안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해하십시오. 여기서 파트너십의 첫걸음이 시작됩니다.

파트너십에 걸맞은 인재상 요 즘 각 광 받 는 인 재 형 . T 자 형 인 재 많이 들어보셨지요? T자의 기둥은 업무 전문성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전문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T자형 인재는 이 전문성이 융합과 협력을 떠받치기 위한 기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해요. 그런데 사회 변화를 위한 우산형 인재는 이 T자형 기둥에 다시 화살표를 얹습니다. 전문성, 융합적 사고, 거기에 가치지향을 할 수 있는 사람. 바로 화살표죠. 이게 제가 생각하는 비영리 파트너십에 필요한 인재 상입니다. 협력을 통해 비전과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일하기가 필수적인 현재 상황에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활동의 더 큰 영향력, 우산을 펼쳐가는 인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멘토의 추천<공익활동가 파트너십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보고서> (서울시NPO지원센터, 2015)

<제로의 힘 : 돈 한 푼 없이도 최대효과를 거두는 비영리단체식 경영법> (반디출판사, 2013)

< 관 찰 의 힘 : 평 범 한 일 상 속 에 서 미 래 를 보 다 > (위너스북, 2013)

<선을 위한 힘 : 성공한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의 6가지 습관> (소동, 2010)

EBS 5부작 다큐멘터리 <설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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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은? 큰 파트너십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로 옮겨 보기를 권합니다. ‘우리 상황에서 이 큰일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했다가 힘을 합쳐서 하나하나 해나가는 경험이 결국 파트너십의 실행 과정이 아니겠어요? 협업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그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자원과 상호작용을 하며 일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진짜 이것을 하고 싶은가?’ 일지도 모릅니다. 약점을 보완하는 데만 힘을 쏟지 말고, 강점을 키우는 것에 최선을 다하세요. 파트너십은 다른 사람이 가진 씨앗을 움직이게 하고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파트너십에 적당한 사람인가? < 활 력 신 공 > 파 트 너 십 역 량 강 화 과정에 참여하면서, ‘내가 공부 내용이 가장 적용되지 않는 사람이지 않나?’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파트너십은 늘 쉽지 않다. 팀에서 나는 중간적 위치에 있어 파트너십 역 량 이 많 이 집 중 되 는 경 향 이 있 다 . 그동안 나에게 파트너십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코워크 같은 느낌이었다. 파트너십과 관련해 사람을 만나면 그 순간의 만남으로 끝나곤 했는데, 요즘은 그 사람과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맡고 있는 주 사업이 사회 공헌인데 기관의 한계로 치부했던 것들을 나의 노력이나 새로운 시도로 확장시켜보려 한다. 활력신공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제는 공부를 하며 접한 사례들, 큰 단위의 파트너십을 담당하게 된다면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굿데이(재단법인 동천 사회공헌팀)

멘티의 생각

멘토의 한마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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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입을 열게 하라.

대화의 주도권을 넘겨라.

7:3의 법칙(상대방:나 = 7:3)을 기억하라.

열린 질문을 많이 하라. 설득은 논쟁이 아니다.

설득은 마지막 버스가 아니다.

내가 줄 것을 먼저 생각하라.

나의 자신감이 내 상품을 대변한다.

나의 말을 줄여라.

상대방이 마음을 여는 순간은 온다.

타인을 깎아내려 얻는 이득은 없다.

그와 나의 공통된 이익을 찾아내라.

우선 나부터 설득시켜라.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라.

바람이 안 불면 내가 뛰어야 바람개비가 돈다.

경청하기(역지사지, 상대방의 요구 이해, 공감하기,

눈 맞추기, 고개 끄덕이기, 관심, 흥미, 공감의 언어 표시,

맞장구, 상대방의 말 재진술)

멘티의 메모호호아줌마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설득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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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나와 파트너를 알자. SCAFS: Speaker(표출형)/끊임없는 자기표현, 활달C: Carer(우호형)/맞장구, 타인에게 감정이입 잘함 우호형은 조직과 집단에 관심이 있다. 관계 확장보다는 기존의 관계를 지키려 한다. 우호형에게 중요한 것은 확장이 아니라 안정이다.A: Achiever(성취형)/자기 주장이 강함, 사람보다는 일에 관심, 감정 표출이 적다F: Finder(분석형)/꼼꼼하게 기록, 상황분석, 상황체크 분석형은 디테일, 데이터 요구, 감정과 의사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분석형은 조직보다는 자신과의 연관성이 더 중요하다.

글로벌 리더가 뽑은 협상 자질 14 1. 협상계획 수립과 준비능력2. 협상현안에 대한 지식3. 불확실성과 압력 하에서도 협상할 수

있는 능력4. 듣는 기술5. 판단력과 지적 능력6. 설득 능력7. 승부근성8. 상대의 감정을 꿰뚫어보는 능력9. 개방적 성격10. 협상팀 통솔능력11. 인내심12. 단호한 의사결정 능력13. 감정통제능력14. 상대의 존경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능력

- 토론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 : 사실, 데이터, 정보 - 반론에 대한 데이터까지 준비하라.- 모든 데이터에는 함정이 있다.- 주장과 반론 모두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라.- 데이터 제시를 습관화하라.- 확신에 찬 목소리도 중요하다.- 협상 한계선을 빨리 파악하라. 한계선 인정 하에

얻을 것을 얻어 내라.

다시 한 번, 설득은 논쟁이 아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한다.인간은 칭찬에 약하다.인간은 유사성에 약하다.한국형 설득방법 : 동질감, 심리적 안정감, 상대방 높여주기, 신속한 솔루션

김수경(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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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트 너 십 은 구 체 적 으 로 공 동 의 이 익 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게 되죠. 이 과정을 이끌어가는 원리가 사회 갈등 해결에 어느 정도 인사이트는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공동의 이익이 상충되어 팽팽한 대립 관계에서 한 발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쉽지 않겠죠. 전제가 다른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그동안 강조했던 파트너십 브로커처럼 대립적 갈등 상황을 중재하는 제3의 대안 인물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새로운 자원을 가져올 수 있는 인물(세력)이라면 더 없이 좋겠죠.

파트너십의 원리로 사회 갈등의 현장 문제도 해결이 가능할까?

김영준(영영무직기획사)

멘티의 질문

멘토의 코멘트+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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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생 이 : 내 일 공 익 활 동 과 파 트 너 십 연구보고서의 p135~p138의 체크리스트 검사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죠?

밝은별 : 체크리스트의 점수 합산 후 200점이 넘지 않을 시 아름답게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ㅎㅎ

울타리 : 저 200점 안 돼요.ㅠㅠ

밝은별 : 울타리 탈락! 내일부터 안나오셔도 됩니다.(씨익)

빵장 : 흑... 저도...

나르샤 :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셨나봐요. 다시 한 번 해보시길~ 저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서 215점! ^^ 정보와 위기관리 부분은 영~~ 안 나오더라구요. ㅠㅠ

썬데이 : 써 놓은 것을 놓고 와서 점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0점 간신히 넘겼습니다. 205점인가 207점인가... 휴우..

굿데이 : 다들 좋으시겠어요. 전 낙제인가 봅니다. 쉽게 점수를 못 주겠더라고요. 200 점 안되어 도강해야 할 듯합니다. ㅜㅜ

'개인 파트너십 역량 진단'을 하는 과정에서 정보 습득 부분에 낮은 점수결과를 보면서 '스스로 게을러서 그렇지 않나'는 생각을 했다. 체크리스트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위해서 더 부지런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 었 다 . 보 고 서 에 서 나 온 것 과 같 은 파트너십의 즐거움을 느껴본 적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공동의 성과와 목표를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과정에서 해야 할 것들을 채워주거나 성과를 채워주는 역 할 에 그 쳤 다 는 느 낌 이 든 다 . 그 동 안 방어적으로 일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문제 해결을 목표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매우 근사한 일이고 그러한 일을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공동체와 사회의 변화를 지원하고 이끌어 낸다는 것은 수치로 변화를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목표와 성과 측면에서, 양적인 부분들로 측정이 가능하지 않은 질적인 변화들을 어떻게 포착하며 일 할 수 있을까?

김은아(인컴PR재단)

파트너십 개인역량 진단점수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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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해보세요파트너십 개인역량 진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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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선택나는 합리적이며, 일을 체계적, 종합적, 통합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1 2 3 4 5

나는 단편적 정보만 가지고도 전체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나는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조건과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나는 파트너십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회 이슈와 환경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나는 파트너십에 수반되는 모든 법률적, 규범적 지식들을 잘 알고 있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세부사업에 집착하기보다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 더 공을 들인다. 1 2 3 4 5

나는 사업의 성과를 명확히 머리 속에 그린 뒤 세부사업을 구상한다.

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한다.

나는 늘 기존의 내용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원한다.

나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지체 없이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리스트를 가지고 있고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1 2 3 4 5

나는 정보 수집을 위해 평소에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교류한다.

나는 일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재빨리 수집하는 편이다.

나는 기록에 능하며, 정보의 분류와 지표화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인지 늘 고민한다.

합계

인지(사고/지식)역량

기술(직무)역량 - 기획 역량

기술(직무)역량 - 정보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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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선택나는 상대방의 욕구와 나의 욕구를 매치하여 서로에게 좋은 제안을 잘 하는 편이다 1 2 3 4 5

나는 사업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잘 확보하는 편이다.

나는 조직이 가진 자원의 특성과 활용법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상대방의 가치(이익)에 대해 늘 관심이 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상대방이 나에게 협조하게 하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조직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면, 그 근본 원인을 빨리 알아챌 수 있다. 1 2 3 4 5

나는 위기가 생길만한 내용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책을 세워두는 편이다.

나는 조직 내에 갈등이 생기면 나서서 해결하는 편이다.

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발견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조직에서 내가 맡은 일 이상을 해 내고자 노력한다. 1 2 3 4 5

나는 반복되는 업무보다는 이전이나 남들과는 차별화된 업무를 좋아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면 주변 반대에도 쉽게 설득 당하지 않는다.

나는 동료들보다 높은 수준의 목표에 도전하는 편인다.

나는 일에서 실패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합계

기술(직무)역량 - 연계 / 제안 역량

기술(직무)역량 - 위기관리역량

기술(리더십)역량 - 도전성취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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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선택나는 파트너, 동료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형성하는 편이다. 1 2 3 4 5

나는 타인에게 나를 솔직하게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편이다.

나는 타인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 없이 대하며 이해하고 배려한다.

나는 타인으로부터 대화를 잘 이끌어내며 공감대를 잘 형성한다.

나는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하고 갈등 해결을 잘 하는 편이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다수의 노력이 한 개인의 활동보다 효과적이라고 본다. 1 2 3 4 5

나는 혼자 일을 추진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반영한다.

나는 같은 목표 하에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고 움직이게 한다.

나는 팀으로 일할 때 나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요령 있게 일을 해낸다.

나는 나와 다른 배경, 경험,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다.

합계

문항 선택나는 성/인종/종교/인권 문제 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다. 1 2 3 4 5

나는 내가 하는 일들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보고한다.

나는 파트너 간에 지켜야 할 원칙들을 성실히 지킨다.

나는 조직의 일원으로 지켜야 할 규칙과 규범을 알고 있다.

나는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발설하거나 이용하지 않는다.

합계

기술(리더십)역량 - 관계역량

기술(리더십)역량 - 협력 역량

가치역량 - 책임윤리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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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선택나는 사회적 문제와 공익적 가치에 관심이 많다. 1 2 3 4 5

나는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가 내 삶과 조직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나는 진행 중인 사업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늘 염두에 둔다.

나는 업무의 과정과 결과가 사회에 긍정적 기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나는 조직의 방향이 더 나은 사회의 방향과 일치해야 한다고 믿는다.

합계

가치역량 - 사회 가치 추구 역량

순위프로젝트에 필요한 내가 갖추고 있는

확보계획파트너십 역량 수준 파트너십 역량 수준

123456789

10※수준은 파트너십 역량 진단 점수 표시

※확보계획은 교육, 경험, 전문가 면담(사사), 역량 갖춘 사람의 지원 등임출처: <공익활동가 파트너십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보고서>, (서울시 NPO지원센터,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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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요청에 대해 거절하는 상황에서 기관의 사정과 원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통상 기업과 비영리 단체의 파트너십 관계에서 영리 기업의 요청에 대해 단체가 극단적으로 반응하며 거부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의 장기적 안목으로 보았을 때, 거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요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이런 한계성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더욱 좋겠지요. 상대방에게 거절의 과정은 불쾌감이 남는 경험이 아니라, 함께 대안을 마련할 파트너로 나를 인식시키는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 요구와 요청사이 기업의 사회 공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사업이 변경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 사업과 관련된 기업의 요청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때로는 기관의 사업 자료나 기관 이용 당사자의 스토리를 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다. 기관의 입장에서 회원들의 인적 자료나 사진을 관리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대부분을 거절해 왔다. 정보 인권과 관련하여 자료를 외부로 보내거나 할 수는 없지만, 원하신다면 기관을 이용하는 당사자와 직원이 직접 나가서 기관 소개를 언제든 해드릴 용의가 있음을 전달해 드렸다. 그러다 지난주에 다른 미팅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때까지 요청하신 자료들에 대해서 제공하지 못 했던 부분을 말씀해 드리며 직원들이 해 드릴 부분은 최대한 협조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파트너십을 통한 과정과 자료, 성과들을 어떻게 공유하고 배분할지. 앞으로도 이러한 기업의 요청들에 대해 어떻게 협력해 갈지가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이다.

생생이(태화복지재단 태화샘솟는집)

멘티의 생각

멘토의 한마디+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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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의 두 차원. 외부 파트너십만큼 내부 파트너십이 중요하죠. 조직을 운영하는 관점에서 단체의 미션/비전이 무엇이고 이것이 공유되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일상에서 실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관의 경우 이런 이야기가 전파될 공간과 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기도 하고요, 일 년에 한 번 우리 기관의 미션에 가장 어울리는 사업 선발대회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비전/미션 공유를 위한 치열한 전략과 실험을 만들어나가세요.

파트너십의 다른 이름 협업, 분업, 같이 일하기

조직 안에서 비영리 단체의 비전이 무엇인지 공유하는 것. 단체의 비전에 현재 구성원들의 연결지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해 우리 단체도 6개월 정도 비전 워크숍을 했었다. 단체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의 업무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 과정을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특히 다양한 경험과 감수성을 가진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 후배들은 ‘옛날의 사명문은 우리의 녹색연합과 맞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하게 어떤 부분인지 이야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 여러 차례 워크숍을 진행했지만, 의견을 모아 내기가 어려웠다. 결국 우리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하나보다.’하고 결론을 내게 된다. 비전이 명확히 공유가 안되고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한자리에 맴돌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었다.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어떤 공동의 성과,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빵장(녹색연합 상상공작소)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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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별 담임멘토 : 어째 독후감이 없을까요?

굿데이 : 너무 두꺼워요..

생생이 : 지금까지 딱 반 읽었네요!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비영리 단체 스스로의 정체성의 명 확 화 , 그 에 따 른 원 칙 의 정 립 , 이 를 지켜가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집중, 이를 통한 내/외부 관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 문 적 관 계 형 성 정 도 의 키 워 드 가 떠오릅니다만.. .아직 절반 밖에 못 읽은 관계로...ㅜㅜ

호호아줌마 : 비영리단체 활동가로 저를 표 현 해 도 맞 는 지 . . . 반 성 ( ? ) 하 게 되 는 책이네요~ 전 비영리단체의 문제로 보기 이전에 읽을수록 제 반성이 되더라고요~^^;; 단체에 문제 제기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 자신이 활동가라는 이름에 맞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어서요~ 이 책이 뒤로 갈수록 속도가 붙습니다. 다들 다 읽으실 수 있어요.. 파이팅!!!

울 타 리 : < 제 로 의 힘 > 이 자 기 반 성 서 가 될 수 도 있 는 책 이 군 요 . 책 을 더 읽어보아야겠어요.ㅎㅎ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나르샤 : 저는 3분의 2정도 읽어가는데요. ^^;;; 비영리 마켓팅 다른 책들은 영리기업 마켓팅을 비영리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소개했다면 제로의 힘은 잘하는 비 영 리 기 관 의 마 켓 팅 을 영 리 기 업 들 아 배워라~~ 는 관점으로 쓰였네요. 서 있는 지점이 다르달까?

밝은별 담임멘토 : 나르샤 정답!

하늘소년 : 책 1/3 봤습니다. 소감이 늦어서 일단 소감부터 먼저 말씀드리고 나머지 부지런히 읽을게요! ^^; 첫 번째는 읽기 참 쉬운 책이다. 챕터별 11가지 질문이 실용적이다. 비영리 단체에 대한 저자의 전 제 가 너 무 이 상 적 인 것 은 아 닐 까 ? ('로빈후드마케팅'은 엄청 공감! ㅋ)

<제로의 힘> 어디까지 읽었니?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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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 대의는 크되, 활동과 사업 목표는 좁게 가져가는 단체일수록 성과를 내는 단체인가보다. - 여러가지 반성과 뜨끔함이 있었음. 울타리 : 저도 한국에서 만날 수 없는 구조의 비영리조직인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 와중에도 낸시의 정보력과 관계를 만들고 앞을 내다보는 안목은 대단하다. 정보력과 이 것 들 을 조 합 해 내 는 안 목 과 판 단 이 중요하구나! ᆞ나를 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여기까지 읽었던 부분에 대한 소외입니다~ 책은 계속 끼고 다니려고요.^^

굿데이 : 나사의 청소하시는 분에게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답변이 멋집니다. 나에게 당신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난 청소부처럼 대답했을까? 그리고 지금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나부터 변하지 않는 한 내가 속한 조직이 성장하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빵장 : 저는 7장까지 읽었어요. ㅠㅠ 1. 비영리에는 분명히 장점이 많고 충분히 변화가능성이 있다. 2. 책에 비추어 봤을 때 우리 조직은 너무 복잡하다.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목적이 분명해져야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 성과도, 변화도 가능하겠다. 3. 열정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가... 일단 읽은 부분까지는 이 정도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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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에는 여백이 필요해요. 모든 창의성, 모든 아이디어는 여백을 주어야 나옵니다. 정해진 부분이 없는 상황에서 논제를 주면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것과 같죠. 결국 긴장과 압력이 필요할 때와 여백이 필요할 때를 알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고수라고 할 수 있겠죠?

파트너십에는 여백이 필요해요. 저는 업무의 90% 이상이 파트너십에 관 한 것 이 에 요 . 사 회 복 지 전 문 가 를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일을 하면서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전문가로서 자리를 차 지 하 고 역 할 을 하 지 않 는 사 람 들 . 화도 났다가 방법도 궁리하다가, 결국 내가 그들에게 역할 자체를 부여하지 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번에 자원봉사 학교를 기획하면서 이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썼어요. 파트너들에게 사업의 내용과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여 백 을 충 분 히 제 공 하 는 것 . 그 리 고 사업과 관련해서 결합할 수 있는 기관을 연계해주는 것. 이 작업을 하면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에요.

나르샤(부천시 성곡동주민센터)멘티의 생각

멘토의 한마디+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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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중간지원조직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중간지원조직은 파트너십을 할 때 늘 주도권을 잃지는 말되, 소용돌이의 중심이 되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 요 합 니 다 . 그 러 나 이 것 이 지 나 치 게 계속되면 사람들에게 동력이 전해지지 않을 수가 있으니 그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겠지요. 파워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물리적(지위적) 파워, 전문가적 파워, 준거적 파워, 도덕적 파워, 매력적 파워. 중간조직 기관의 경우 지위적 파워가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고 일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중간지원조직에서 파트너십 맺어가기 얼마 전에 민관협력 워크숍을 다녀왔다. 가서 보니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참여자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고 많은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나왔다. 센터장의 위치에 있다 보니 회의도 많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번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좋아졌고, 내가 모두 알지 못하더라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 하는 과정을 통해서 훨씬 많은 것을 배우며 <활력신공> 참여의 유용성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첫 강의 때 공모사업으로 지원받는 모임들에게 3년 일몰제가 끝났으니 ‘독립하라’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생각의 폭이 훨씬 더 넓어졌다. 이 모임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의 틀 이상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다. 결국 마을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다시 다잡으며 이를 중심으로 일을 해나가야겠다. 함께 제3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시야를 열어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울타리(은평마을지원센터)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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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면봉여사(담당자) : 활력신공이 끝났어요. 다들 안녕히~ (아쉽아쉽)

호 호 아 줌 마 : 목 요 일 마 다 일 정 비 우 고 NPO센터로 와야 할 것 같아요.

쌩쌩이 : 마쳤다는게 아직 와 닿지를 않네요. 감사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선데이 : 여러분들과 함께 긴 여름을 통과한 기분이에요. 이제 가을이네요.. 뭔가 모르게 센치 ^^ 가을에 뵈어요~

하늘소년 : 뭔가 후반부에 열심히 하지 못한게 후회도 되고.. 넘 아쉽고.. 흑..

나르샤 : 밝은별은 아낌없이 수도꼭지를 열어 콸콸 쏟아부었지만 제 그릇이 세숫대야? 쪽박? 정도로 아깝게 그냥 흘려보낸 것이 너 무 많 습 니 다 . 주 는 데 도 받 지 못 하 는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간신히 건진 것들로도 충 분 히 관 점 의 변 화 , 태 도 의 변 화 가 있었습니다. ^^ 감사해요 밝은별~

<활력신공> 과정은 끝났지만, 단톡방은 살아있다.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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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굿데이 : 모두 수고하셨어요. 늘 피곤하지만 당연히 와야 할 것 같은 목요일 이 시간 끝났네요.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이 아닌 다음을 계획하는 새로운 모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이 기분.^^

호 호 아 줌 마 : 활 력 신 공 에 서 나 눈 많 은 것들이 분명히 토양이 되어 저를 조금씩 발전시켜주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맺은 활력신공의 파트너십이 후속 모임 등을 통해 잘 지속되고 연결되었음 하네요.

면봉여사 : 마지막이 아니라 다음이라니.. 뭔가 감동이에요. 애프터 스쿨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초대해주세용^^

빵장 : 파트너십이라는 주제에 맞게, 상황 상황에 맞는 조언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ㅎㅎ 잘 들어가세요~~ 곧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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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첫 시뮬레이션_충격 #협력에 대한 공동의 경험 #행동(action)과 무행동(inaction)

20160602

#위원회 구성 #학술위원회 #소통과참여위원회 #계획과결정위원회 #액션 플랜 세우기 #숙제는 하지 못했다

20160616

#3+α 미니회고 #일상에서 실험해보고 싶은 주제들

20160630

#협력경험 분석하기 #문제 상황 조감 #이해당사자들과 특징 #과업 #이상적인 상황 #액션 #결과 #반성

#내가 해 본 시도 #실자료

20160714

#시뮬레이션 #미션_비행기를 날려라 # 실수 관리하기

20160721

#개인이 조직을 바꾸는 법 #크레이지 퀼트 원칙 #ROI 분석 #파일럿 인 더 플레인 #레몬에이드 원칙

#김재춘 멘토 과정과 콜라보

20160822

#업무지시 #업무지시와 불만족스러웠던 경험 #CIE 기법 #STICC 기법

20160901

#회고의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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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김창준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김정(김명신,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뚱이(김상섭, 뷰노 코리아)박미혜(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유자(신일진, 1인 활동가)이남표((재)희망제작소)이랑(서동재, 한살림서울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애(정인애, (주) 로보앤컴퍼니)장고(류강윤, 서울시NPO지원센터)재미께(정명근, 사단법인 시민)주련(김주련, BTC)지남(남준일, 재단법인 동천)켄타(박용, (전)구구컬리지, (현)비영리 IT 지원센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상적 협업,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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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순서#1. <활력신공> 일상적 협력 과정, 어떻게 느끼셨나요?#2. 멘티들의 협력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3.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지”#4. 시뮬레이션, 현실과 교육의 징검다리#5. 과거로부터 배우기#6. 현실에서의 변화로

#1. <활력신공> 일상적 협력 과정, 어떻게 느끼셨나요? 활력신공 첫번째 시간, 도시락과 다과가 준비된 교육장에 멘티들이 한명씩 들어온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말없이 도시락을 먹는다. 정해진 시간이 됐을 때쯤,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로 김창준 멘토가 들어선다. 그는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앉아서 여느 참가자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도시락을 먹는다. 정해진 시간이 약간 지나 밥을 다 먹어갈 때쯤, 어색한 정적을 깨는 멘토의 첫번째 질문. "지금까지 이 공간에 정적이 흘렀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처음 만나서 도시락을 먹고 인사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도 우린 무언가를 느끼고, 반응하고 행동한다. 만약 협력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 였다면,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1) 공동저작이란 2명 이상의 사람들이 뒤섞여 글을 쓰는 것을 뜻한다. 각자 기여한 부분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것으로 위키백과 같은 것들이 공동저작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공동저작은 본 과정이 협력역량을 다룬 만큼 기록도 협력적으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이번 공동작업은 스카이프와 구글독스를 통해 각각 1시간 씩 두번 진행됐고 그 사이의 사흘 정도 시기에는 각자 비동기적으로 전체 원고를 보며 교정작업을 했다. 이번 작업에서 다음 두가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개, 아무개씨 각자 무엇을 맡아서 처리해주세요”, “시간이 부족하네요 우리 회의를 더 연장해서 합시다.”

멘토와 멘티, 함께하는 기록* 본 글은 멘토와 본 과정에 참여한 멘티분들 중 다섯 분이 모여 온라인 공동저작

1)을 통해 완성한 글입니다.

함께 쓴 사람들

뚱이, 유자, 이랑, 장고, 주련, 준(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이상 공동저작 참가자,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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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멘토가 말하는 바는 이것이다. 교육과 현실의 경계를 부수라는 것. 멘토는 그것을 "교육과 삶의 일치성"이라고 말한다. 모든 교육은 두 층위에서 경험이 일어난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경험, 다른 하나는 그 교육장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포괄하는 총체적 경험. 예를 들어, "협력"에 대한 교육을 받는 바로 그 시간 동안 수강생 사이에, 그리고 수강생과 강사 사이에 협력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이 후자의 층위, 즉, 암시적 층위가 전자의 명시적 층위와 충돌하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된다.

예컨대,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불문하고 함께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지식을 강사가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그 때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한다. "강사님, 수업 진행에 대해 의견이 있는데요." 강사는 "말 끊지 마세요"라고 제지하고 다시 독백 모드로 돌아간다. 명시적 층위(협업이 중요하다는 교육내용)와 암시적 층위(끼어들지 말라는 강사의 말)가 충돌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은 비일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이런 충돌 상황에서 힘이 센 쪽은 암시적 층위이다. "친구 때리지 말랬지!"하면서 아이를 때리는 부모를 생각하자.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 중 어느 쪽을 배울까.

그래서 김창준 멘토는 과정 중에 우리가 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가 "어떻게 느끼셨나요?"라고 묻는 이유이다.

멘토가 도착하기 전,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모여 밥을 먹을 때, 마지막으로 멘토가 시작하자고 말을 꺼내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협력"을 할 기회와 선택들이 있었다. 이 때 내가 의식, 무의식적으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우리가 정말 돌아보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며 이 부분들을 바꿔나가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이다.

참고로 통상적으로 이런 순간들 하에서 우리가 주로 선택하는 것은 무행동(inaction)이다.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것은 무행동 역시 하나의 선택이고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생존자에 대한 통계 연구가 있다. 사고 현장에서 생존하지 못한 사람이 보여주는 공통적 요인이 바로 무행동이었다.

이 때 멘티들은 어떤 경험을 했을까. 멘티 몇 명의 시점을 통해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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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1 대화없이 조용한 정적 속에서 도시락을 먹 었 습 니 다 . 무 언 가 불 편 한 마 음 은 있었지만, 정확히 그 불편함이 무엇인지는 모른 채 정적을 깨어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 었 습 니 다 . 그 리 고 어 쩌 면 그 것 은 절묘한 타이밍에 나올 다음 질문을 위한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적을 깨고 멘토가 ‘어떻게 느꼈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은 이전까지 제가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게 아니라 어떻게 ‘느꼈냐’는 질문을 듣는 순간 제가 ‘느끼는 것’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분명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저는 인지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직 무행동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행동을 경계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점2 첫 시간이라 입구 쪽에 앉아서 들어오는 분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했습니다. 각자 준 비 된 도 시 락 을 떨 어 져 서 먹 고 있 고 ,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읽을 거리를 보거나 하는 중에 멘토가 왔고. 저는 뭔가 분위기를 개선시키려고 말을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의 상황이 견디기 힘들만큼 어색하진 않고, 그런대로 자연스럽다는 생각으로 별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불편함이 없진 않았지만, 곧 이 분위기를 수업의 책임자인 멘토가 해결해주리라고 기대를 하며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 어색한 상황이 이어진 후에 멘토가 말을 꺼냈죠. “지금까지 이 공간에 정적이 흘 렀 는 데 , 그 동 안 에 여 러 분 은 어 떻 게 느끼셨나요?”. 약간은 퉁명스러운 듯 인사를 나누고 들어온 멘토가 하는 첫 이야기로는 상 당 히 당 황 스 러 운 질 문 이 었 는 데 , 그 질문을 듣고 주위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면서, “뭐 잘못한게 없었나” 속으로 제 행동들도 급히 확인했습니다. 보통 첫시간이라면 약간은 딱딱하고 어색한 자기소개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작부터 뜨끔한 부분을 멘토가 솔직하게 건드려줘서, 첫 시간 특유의 정해진 반응들이 사라지고 바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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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3 교육이나 워크샵 등의 첫 자리에 가면 늘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잖아요. 서로 어색하고 누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어서 세션이 시 작 되 길 바 라 는 . 그 러 면 서 도 타 인 을 탐색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하고 살펴보는 탐색 과정은 침묵 속에서도 이뤄지는 것 같아요. 도시락과 간 식 을 먹 다 가 멘 토 가 그 침 묵 에 대 해 질문했을 때는 ‘그러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시점4 일단은 당혹스러움. 뭐지 이 질문은? 그리고 이후에 조금씩 솔직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토는 ‘잘하기’보다 ‘ 자 라 기 ’ 가 중 요 하 다 고 말 한 다 . 우 리 가 " 자 라 " 는 팀 이 되 기 위 해 서 는 감 정 을 솔 직 하 게 드 러 내 고 심 리 적 으 로 안 전 한 공동체가 되어 불편한 것들을 이야기 나누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이 과정의 첫 장면을 간단히 스케치해 보았다. 느끼셨겠지만, 이 과정은 단순히 어떤 지식의 전달 과정이라기보다는 경험의 총체 속에서 교육과 삶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내용이 다루어졌는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 경험 속에서 어떤 요소들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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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멘티들의 협력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

이 과정을 멘티들이 만들어간다. 정해진 교 육 과 정 하 에 협 업 을 배 우 기 위 해 멘티들이 ‘수강’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언제 만나 공부할지, 총 몇 번 만날지부터 각 시간의 주제와 진행 방식까지 이 과정을 만 들 어 가 는 데 부 터 협 업 을 시 작 한 다 .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전문가가 총대 메고 이끌어가는 교육과는 반대되는 이미지이다. 멘토는 이를 "학습자 주도 교육"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구조는 학생 간의 협력, 그리고 강사와 학생 간의 협력을 유발하게 된다.

김창준 멘토의 과정은 수업전체가 하나의 시 뮬 레 이 션 처 럼 , 구 성 원 들 의 참 여 로 운영된다. 특정한 커리큘럼을 정해놓고 강사가 수업을 끌고 가는 방식과는 다르게 멘티들로 이뤄진 위원회에서 다음 시간에 무엇을 할지,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챙길지, 배움을 심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할지 등등을 고민한다.

위원회는 소통과 참여위원회, 학술위원회, 계획과 결정위원회가 있다. 모든 구성원들은 1회차가 끝나고 하나의 위원회에 들어가서 교육과정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 각 위원회의 역할을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멘티들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구조/통로/방식 등을 만들고 참여와 소통을 격려하는 참여와 소통 위원회 2) 교육 후 내용을 수집/정리하고 멘티들이 공동학습을 하도록 도우며 좀 더 넓은 탐구의 길을 열어주는 학술 위원회3) 스케쥴을 점검/확인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조직해 멘티들이 만족스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계획과 의사결정 위원회

멘토는 1회차 교육부터 가능한 진행방식에 대한 가이드를 주고,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과정의 전반적인 내용(일정/방식/내용 등)에 영향을(소통하고, 결정하고, 촉진하게) 주게 된다. 이 때문에, 만남이 진행되는 3시간 이외에도 구성원들 간에 수많은 소통과 협 업 이 오 고 간 다 ( 멘 토 가 내 준 과 제 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에도 카톡방이 쉴새없이 울리기도 했다).

멘토는 협업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 보다, 만남과정에서 협업을 경험하는 일이 훨씬 교육효과도 크고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정 전체가 마치 재즈 연주처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와 합을 맞춰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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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인 과 멘 티 전 체 의 행 동 / 무 행 동 에 대해 회고하도록 계기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각각의 행동과 무행동이 전체 협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탐색하고, 다 시 실 행 해 보 고 그 실 행 을 회 고 하 고 평가하고 개선하려 시도합니다. 이 작업이 개인/공동으로 이뤄지고요. 멘티들 전체가 의사결정 구조(각 위원회) 안에 들어가있기 때 문 에 회 고 와 평 가 는 개 인 과 전 체 의 협업에 대해 함께 다루게 됩니다. 그런 안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좀 더 객관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교육 회차가 지나면서 이런 회고와 피드백, 개선의 순환고리를 통해 우리 내부에서도 협력 근육이 생겨나는 게 느껴졌어요.

2 위원회활동을 하면서 멘티들은 수업을 통해 익힌것을 토대로 여러가지 이슈들을 상 의 해 가 며 풀 어 나 갈 수 있 었 어 요 . 이때 암묵지가 공유되고 새로운 배움이 만들어졌지요. 형식지와 암묵지의 차이는 잘 아실거에요. 우리가 보통 전문성이라고 했 을 때 는 암 묵 지 가 굉 장 히 중 요 한 데 , 일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이 암묵지가 효과적으로 공유되지 않죠(X 자체의 내용과 방법은 가르치지만 X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은 별로 다뤄지지 않죠). 멘토와 멘티는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계속해서 묻고 서로를 촉진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암묵지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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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지” 첫번째 만남이 끝나고 채 여운이 끝나지 않은 다음날 아침. 멘토로 부터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멘티들이 공동으로 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두번째 만남을 멘티들이 설계하는 것, 각 위원회마다 액션플랜을 5개 도출해오기 등. 우리는 카톡방, 밴드 등 온라인 채널을 만들고 과제를 수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각자의 업무도 있고,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소통해야하는 환경 등등 때문인지 과제를 모두 수행하지 못한 채 두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부담감을 안은 채 모임에 들어선 것이다. 시작하며 과제 점검을 했고 과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 자체에 대한 회고가 이루어졌다.

해와야할 과제들이 있었는데 멘티들이 해오지 못했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들을 갖고 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모임에 왔고, 멘토가 모임 장소에 들어섰을 때는 멘티들 사이에 긴장도 감돌았다. 같이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가 “과제는 하셨어요?”라는 질 문 에 “ 아 뇨 , 마 치 지 못 했 어 요 ” 라 고 대 답 했 고 이 때 멘 토 는 ‘ 과 제 를 못 한 상태’에도 수준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멘티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제를 못한 상태라 하더라도 무엇이 달랐다면 좀 더 만족할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을 기점으로 묶여있던 시야가 전 환 됐 다 . 잘 하 지 못 했 더 라 도 우 리 는 '자랄' 수 있었다. 과제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면,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면, 각자의 상황을 확 인 했 더 라 면 , 무 엇 을 취 하 고 무 엇 을 포기할지 명시적으로 함께 결정했더라면, 멘토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는 시도를 했더라면...... 다양한 욕구와 생각이 상호 확인되었고 협업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이 고려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안 좋은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럴 때 우리는 어떤 반응과 행동을 선택하냐는 것이다. 우리는 과제를 못했을 때 불편함과 미 안 함 으 로 서 로 가 만 히 있 는 반 응 을 선택했다. 그 때 우리가 서로의 불편함을 나누는 반응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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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내가 성공에 대한 압박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같은 맥락으로 나는 답을 찾는데 익숙했던것 같다. 이때 멘토는 문제를 인식한 다음 ‘무엇을 할까?’ ‘어떻게 할까?’로 바로 넘어가기보다 ‘우리가 무엇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꽤나 유용하다고 말한다. 메타인지(간단히 말하면 자기분석과 조절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기술)를 통해서 어떤 목적지가 더 적합한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실패를 실패하지 않기위해 나는 오늘도 질 것이다. 그러나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 그래야 내일은 이길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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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뮬레이션, 현실과 교육의 징검다리 이 과정은 자신이 일을 할 때 어떤 사람인지, 어떤 동료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시뮬레이션 시간이 대표적인데, 멘토가 게임의 규칙을 정해주고 그 환경 속에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 최대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일종의 몸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통상 실제로 물리적인 움직임이 필요하고, 참가자들 간에 빈번한 협업이 요구된다. 당연히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재미로 진행하는 게임이지만,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는 자기도 모르게 평소에 하던 행동들을 여기서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뮬레이션의 효과는 아주 탁월하다. 협업에 대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 자체가 협업에 대한 거대한 실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이해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자의 협업 역량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때론 절망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때의 시뮬레이션 내용이나 성공 여부가 아닐지도 모 른 다 ( 이 사 실 을 알 면 서 도 시 뮬 레 이 션 이 시 작 되 면 성공 여부에 집착하는 우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왜 성공하고 왜 실패했느냐보다, 어떤 성공과 어떤 실패를 했느냐는 점(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지"의 내용을 참조하자)이다.

“제가 먼저 할까요?” “기록을 해야겠네요” 처럼 먼저 질문을 하고, 동의를 얻어서 동료들의 협업을 촉진하는 사람. 동료들과 아무 의견 교환 없이 자기 혼자 일하는 사람. 과정 중에 무행동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사람 등등. 오늘 아침 팀회의에서 내가 했던 행동들이 고스란히 시뮬레이션에서 드러나게 된다. 멘토는 이런 시뮬레이션을 다양한 조직에서 진행해봤는데, 어떤 관료화된 기업에서는 감옥에 갔을 때 (시뮬레이션의 규칙을 어기면 의자에 앉아 벽만 쳐다보는 감옥 공간으로 가게된다) 시뮬레이션을 관찰하지 않고 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과정과는 상관없이 웃고 떠드는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평소 업무공간에서도 힘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자 하는 패턴에 익숙한 사람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동일한 패턴이 머리털 하나 숨길 수 없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이 끝나고 회고를 하면서 자신의 패턴에 놀라워하며 통찰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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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우리 조직 동료들과도 함께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매번 회의때마다 “이야기를 왜 안하냐며” 토론을 가로막는 사람, 노트북을 켜놓고 자기 할 일에만 집중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부정적인 피드백만을 하는 사람(물론 반대의 경우들도 많지만, 왜 이런 것들만 기억이 나는지).

대부분 자기가 협업을 촉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을 경험하고 나면, 자신이 평소에 헐뜯었던 사람들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서, 서로 어떤 행동을 취하면 좋을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멘토의 수업이 끝나고 다음 날 출근을 하면,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어제 과정이 떠오르면서, 동료에게 하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행동 하나를 할 때 멈칫멈칫 하게 되었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되고, 동시에 어제 느낀 좋은 행동들을 몸에 익히는 훈련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이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협업 근육이 발달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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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거로부터 배우기 회고란 과거를 잘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말한다.

김창준 멘토는 “회고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과거를 들춰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 이해하고 현재를,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결정하고 또 그걸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회고 자체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회고를 통해 나온 실행이 가치 있다. 회고를 통해 형성된 감정적 공유와 상호 이해가 가치가 있다”라고 말한다.

멘티 한 분의 사례를 회고할 때가 있었다. 그 사례를 서로 이해하기 위해 멘토가 질문을 여러번 했다. 회의 시간에 대한 회고였는데, 어떤 관계의 사람들인지, 몇 명이 있었는지, 어떤 테이블에 어떤 배치로 앉았었는지, 몇 시였는지, 그 때 오고간 대화는 시간대 별로 어떤 것이었는지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황을 복기했다. 해보면 알겠지만, 당장 어제 했던 자신의 행동도 이 정도 수위로 회고하기는 쉽지가 않다. 멘토는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복기해보는 것 자체가 훈련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이 회고를 통해 당사자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은지 물었는데, 전부 자신과는 반대의 선택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당사자는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몇몇의 멘티들은 이분이 그때 이후 많이 변화되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느꼈다. 처음에는 조금 소극적이었다면, 이 회고를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이처럼 교육과정 중 다른 멘티들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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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 고 가 중 요 하 다 는 것 은 수 업 을 통 해 서 인 식 하 고 있었습니다. 또, 평소에 어느 정도 회고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통해서 얼마나 구체적으로 회고하는지 알게 되고는 기존의 회고는 회고 축에도 속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걸쳐서 그런 구체적인 회고를 스스로 할 수 있을 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고에 대한 좋은 사례로 하나의 푯대가 생겨서 앞으로 회고를 할 때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지 알게 되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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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실에서의 변화로 어떤 교육의 궁극적 가치는 교육 중, 그리고 교육 후 참가자에게 어떤 실질적 변화가 생겼는가로 봐야할 것이다. 아래에서 멘티들의 변화 소회를 들어보자.

종이 비행기 시뮬레이션이란 걸 했어요. 우리가 팀으로 협력해서 30초 이상 활공하는 비행기 하나, 그리고 직선으로 8미터 가량 날 수 있는 비행기 하나를 만드는 게 미션이었죠. 협업이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했지만, 막상 시뮬레이션을 하니 협업보다는 혼자서 성공에 매달리는 나를 보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내가 아는 나와 실제 나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게 됐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실제 삶에서 변화를 시도한 경험이 많은데 그 중 하나만 예로 들어 볼게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해서 많은 동료들이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그때 그때 인터넷에서 알아서 찾아보곤 했어요. 그중 한 기술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같이 공유 및 토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예전의 저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수업에서 배운 무행동 대비 행동의 중요성이 떠올라서 동료들에게 같이 스터디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얘기를 했고, 지금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공부하고 있어요. 혼자 찾아볼 때 보다 훨씬 효율적인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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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6천원짜리 식사를 한 후, 계산하려는데 전부 만원짜리 지폐만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의 고민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그 순간에 어떻게 평소와 다른 의사결정을 하였고, 그 의사결정이 행동까지 나아가는데 수업의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째, 일단 잔돈이 없어서 제가 전체를 계산하는 것은 바보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가진 잔돈으로 딱 맞게 분배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습니다. 여기서 영향을 미친 것은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두는 무행동을 선택하는 패턴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었고, 무엇인가 '행동'을 통해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둘째, ‘항상 더 나은 선택이 있다’는 말을 멘토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같이 참여한 한 멘티는 그 문장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 저도 그 부분이 자극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나은 선택을 찾으려고 했고,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만원짜리를 천원짜리로 바꿀 수 있다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저라면 내성적이기 때문에 돈을 바꾸기에는 용기가 좀 필요하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나서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멘토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시도를 하려고 할 때, 우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서 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북돋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같이 식사를 한 분들이 활력신공 멤버들이라서 이 분들이 함께 있다는 것 자체와, 내가 그 시도를 했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도 할 수 있었고, 제 일상의 잔돈 바꾸기라는 작은 시도 덕분에 작은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 과정을 통해 제 선택과 행동을 바꾸게 된 일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모두 제 내면에서 출발하는 행동의 변화였기 때문에 다른 상황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이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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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협업 역량에 대한 수업이었지만 더 나아가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1. 예전에는 ‘인간성’과 ‘생산성’이 교환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선택하고 다소 인간성이 억압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두 가지를 이분법적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동기부여를 저해하는 큰 요소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2. 멘토는 사례 기반 학습을 선호했는데 그때 했던 말이 인상깊었다. “구체적일수록 추상화가 쉽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포괄하고 일반화하다 보면 정확하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여러 사례를 기반으로 학습하면서 장면을 포착하고 질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달았다. 무심코 넘겼던 내 삶의 단면들을 조금 더 민감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근육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

3 . 과정중에 여러가지 원리에 대한 설명도 있었지만 그 중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원리는 프로토타이핑과 프로세스 피드백이었다. 우린 때론 너무 많은 것을 계산하여 완벽하고자 시간을 지체한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리스크를 감지하고 수정하는 것을 놓치기도 한다. 변화가 많은 일일수록 A,B,C,D를 익히는것보다 바로 응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보다 과정에 담긴 일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 선택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빠른 실패=더 큰 성공이라는 인식과 ‘더 나은 방식은 늘 있다’는 생각으로 모아졌다.

이런 변화들은 작지만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단체 내에서 새로운 팀으로 이동을 제안하게 되었다. 그리고 단체 내부에 학습모임(CoP)을 보다 협력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게 되었고, 수업을 함께들은 멘티들은 토요일 아침 책읽는 모임을 만들어서 협력근육을 계속 키우고 있다(지금은 제럴드와인버그의 『 테 크 니 컬 리 더 』 를 읽 고 있 다 ) . 그 리 고 마 지 막 으 로 저널링(일기쓰기)을 통해 일상을 회고하고 있다.멘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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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는 전방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직장에서의 삶과 사생활을 구분하는 것이 더 프로다운 행동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이 갈라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 배우자의 역할, 팀장의 역할, 개발자의 역할 등등이 모두 엮여 있습니다”

김창준 멘토 과정에 신청하기전, 멘토가 운영하는 AC2 과정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이 구절에 마음이 혹 했다. 당시 나는 내가 공감하는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끙끙대고 있 었 다 . 고 민 은 집 에 서 촉 발 됐 는 데 , 나 라 는 인 간 이 옷 을 갈 아 입 고 출 근 을 한다고 별다른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닐테니 당연히 동료들과의 관계도 돌아보게 됐다. 그 러 던 차 에 활 력 신 공 을 신 청 하 고 , 첫 시간을 진행했는데, 나라는 인간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결정적 장면’을 들켜버린 느낌이었다.

첫 시간 시뮬레이션을 할 때, 동료들을 위하는 말 한마디를 하는 사람이 있고, 동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표정을 짓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 둘 중에 아무 곳에도 속 하 지 않 았 지 만 , 내 가 평 소 에 지 었 던 표정, 말들이 필름처럼 스쳐갔다. 첫 시간 우리는 상당히 분주했지만, 우리가 그다지 협업에 능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돌아갔다. 활력신공을 들은 다음 날엔 말을 할 때 계속 멈칫멈칫 하게됐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내 움직임 하나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다. 일터에서도 집에서도.

일터에서 변화를 제안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해졌고(예컨대 협업은 내 쪽에서 30% 정도만 마련해 놓고 마음맞는 동료들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 , 모두가 리더십을 가 질 수 있 다 는 생 각 을 하 며 동 료 들 을 바라보게 됐다(리더와 리더십은 별개이기에, 공식적인 직위가 없더라도, 동료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다”는 정적인 형태의 의견들을 만나면,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동적인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작은 제안들, 많은 실패들, 끈끈한 관계들. 아직도 잘 안되지만 계속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끝으로 김창준 멘토가 참여하고 있는 즉 흥 연 극 ( I m p r o v ) 을 보 러 갔 던 것 도 기억난다. 즉흥연극은 대략적인 형식만 정 해 놓 고 ( 그 날 은 여 러 편 의 영 화 를 시사회하는 형식) 즉석에서 관객들에게 키워드를 받아서 그 자리에서 극을 진행한다. 정해진 대사도 없고, 플롯도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의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극을 끌고 가는데, 동료들과 일을 하는 것도 즉흥연극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해진 것은 없다. 더 나은 방식은 항상 존재한다. 그것도 각자의 색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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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우린 5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모두 여덟 번을 만났다(협업 수업 포함). 그리고 온라인으로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과정을 마치고 RT(Readership Training : 자율적으로 책을 읽고 공유하는 단기간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어쩌면 여덟 번을 만났다기보다 약 3개월의 기간을 진하게 만났다고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공식적인 과정은 끝났지만 우린 각자의 공간에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동시에 주말에 독서모임 등을 통해 "함께 자라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협력에 대해 어려운 점, 고민되는 점들은 있지만 우리들이 서로 협력하고 배우면서 "함께 자라기"를 계속해 나가리 라는 점은 의심치 않는다.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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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활력신공, 어떻게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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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N G O 실 무 부 터 대 표 까 지 20년차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 울 시 중 간 지 원 기 관 중 하 나 인 서 울 건 강 가 정 센 터 장 으 로 일 하 고 있어요. 서울시와 자치구건강가정센터, 전문가들과 협업과 소통능력을 증진하고자 신청했습니다. 리더쉽, 타인에 대한 이해 역량 등을 좀 더 개발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구성원들과 깊은 신뢰 속에서 일하는 방법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배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김정(김명신,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구 구 컬 리 지 라 는 비 인 가 교 육 단 체 를 운영하며 강의를 기획하고 운영도 하고 때로는 직접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 분들과 참여를 권장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만들고 싶은데요.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 단체와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간에서 어떻게 하면 조율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오고 있었어요. 활력신공을 통해 이런 갈증을 해소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켄타(박용, 구구컬리지)

기업의 사회공헌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 두 영역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셈인데요. 활동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번 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세대, 경험, 문화, 배경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지남(남준일, 재단법인 동천)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조정자가 될 수 있 을 까 요 ? ” 활 력 신 공 에 서 함 께 고 민 을 나누고 싶습니다.

재미께(정명근, 사단법인 시민)

2008년부터 현재까지 비영리 단체 및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조직 간 협업, 조직 내 업무의 일임과 역할 분배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돌아가길 기대합니다.

인애(정인애, 로보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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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묻고 답하기뚱, 이랑, 주련에게 묻다.

활력신공에서 만나 토요일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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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봉(김미영, 서울시NPO지원센터 매니저)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토요일 아침마다 모여서 책을 읽으신다고요? 그러면 독서모임인가요? 주련(김주련) : 같이 책을 읽기도 하는데, 독서모임이라기보다는 같이 모여서 배운 걸 이야기하고 적용해보고 토론하는 모임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지금은 『테크니컬 리더』라는 책을 같이 읽고 있어요. 이외에 각자 읽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면봉 : 이 모임에는 누가 참석하고 있나요?

뚱(김상섭) : 김창준 멘토 과정에 참여했던 멘티를 중심으로 열려있어요. 시간만 매주 토요일 열시로 정해졌고, 장소는 구성원에 따라 유동적이에요. 참석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관심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되, 주변에 주제(협력)와 이런 형식의 모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참여 할 수도 있어요.

면봉 : 요즘 워낙 공부모임들이 많잖아요. 이 모임의 특징이 있다면?

뚱 : <활력신공> 과정 중에 저희가 매주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번 이라도 만나서 배운 것을 따로 공유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준(김창준 멘토)이 매주 만나는 게 좋고, 또 아침 일찍 만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어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만나보기로 했죠. 시작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몇 번 이렇게 만나다 보니까 책 이야기도 하고 같이 토론하면서 에너지가 생기고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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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서동재) : 과정의 성격이랑, 모임이 만들어진 이유가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준의 과정이 암묵지가 되게 많은 수업이잖아요. 시뮬레이션은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힘든 것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과정이었거든요? 자신이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해준다는 것은 되게 어려운 거죠. 우리는 그런 암묵지를 전수하는 과정을 같이 학습하고 경험한 집단이기 때문에, 공통의 경험/언어를 획득했다고 생각해요. 배운 걸 어떻게 실행해봤나 체크도 해보고 상기도 시키고 그런 루틴을 만들고, 배운 것을 실행해 나갈 때 내 삶에 배움이 적용될 거다 그런 믿음이 생기기도 하고… 심리적인 신뢰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런 지점에서 준이 다른 멘토와는 좀 달랐을 거 같아요. 다 른 멘 토 도 각 자 내 용 적 전 문 성 은 다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준처럼 자기 암묵지를 드러내주는 것. 그런 멘토는 별로 없었을 거 같아요.

뚱 : 지난 번 유자랑 주련 셋이 만났을 때 RT(Readership Training) 다녀온 회고를 했 는 데 , 네 시 간 인 가 ? 다 섯 시 간 자 고 참석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힘을 많이 받았어요. 삶에 에너지를 주는 모임인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배운 걸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좋고. 특정 주제, 협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죠.

주 련 : 저 는 처 음 에 는 준 이 나 애 자 일 방법론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함께한 동료를 통해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이랑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언제나 더 나은 선택이 있다.’ 이런 관점이나, RT 갔을 때 구성원들이 사람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태도나 배려들 같은 것에서요. 물론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토요일 모임에도 지속적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 되는 거 같아요. 앞으로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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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협력적 파트너십이란? #관계 척도 그리기

20160629

#협력 밀땅의 고수되기 #역할게임 : NPO vs 행정 #문화로놀이짱 오픈특강 #역할이 다르면 생각이 다르다

20160713

#협력적 파트너십의 조건 #핵심 키워드 도출하기

20160819

#농촌에서의 밀땅 엿보기 #솔메 농부와의 이야기 마당

20160907

#변화를 기대한다면 네트워크를 주도하라 #나의 네트워크 지도 그리기 #책 나눔

20161025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 밀땅 #어떤 역량이 강화 되었나 #사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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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이강오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강선균 (사단법인 신나는조합)고석동 (전국세입자협회)곽선영 (서울시설공단)권진영 (무중력지대G밸리)김성심 (사단법인 다솜청소년마을)김정빈 (서울시립대학교)김태형 (OO은대학)김희원 (카페후츄)이어진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추진반)이유진 (놀자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민혜경 (퍼실리테이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대학원)안주연 (퍼실리테이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대학원)

협력, '밀땅'의 고수되기_장소기반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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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은 ‘밀땅’이다 <활력신공> 멘토링 과정에서 협력적 해결역량을 ‘밀땅’이라고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영역 안에서 독특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일을 하고 있어요. 이런 개인의 특수성 안에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의 협력은 일방적 가치관의 통합이 아니라, 소통의 과정에서 밀고 당기며 합의되는 과정이고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이 ‘밀땅’을 잘 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이해, 그리고 지속적 관심과 네트워킹을 관리하는 능력/관점/태도가 중요합니다. 파트너십을 잘하는 사람, ‘밀땅’의 고수가 된다는 것은 이런 역량들을 키워가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멘토의 노트이강오 담임멘토 /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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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 땅 의 진 정 한 힘 은 네 트 워 크 가 얼 마 나 탄 탄 하 게 구 축 되 어 있 는 가 이 다 . ”파 트 너 십 은 서 로 가 가 지 고 있 는 자 원 을 가 지 고 , 공 동 의 목 표 를 달 성 하 는 것 입 니 다 . 사 람 들 과 나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아 보 는 계 기 가 될 수 있 죠 .

파트너십의 목적 양자가 서로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파트너십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을 원하는 비영리의 경우에는 풀기 어렵고 다층적인 문제를 파트너십을 통하여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적 해결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꼭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일상적으로 여러 주체가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파트너십을 시작하면서 일의 가치를 세우려고 할 때 여러 협력단체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그 다름으로 인해 치열하게 갈등하는 상황 속에 빠져들면 파트너들의 가치가 희석되고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생각이 다르면 역할이 다를 뿐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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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파트너십의 조건 협력적 파트너십이 이루어지기 위한 중요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꾸준히 풀어나가는 지속성, 힘의 분배가 균등하게 이뤄지는 균형감, 서로간의 존중, 서로의 역할에 대한 명쾌함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런 조건들이 충족 되도 항상 갈등은 존재하지요. 이 네 가지를 균형감있게 발전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해요.

공공의 재구성 (Public Private Partnership) 파트너십을 통해 어려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공성도 다시 새롭게 재구성해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 시 도 를 국 가 나 공 공 기 관 이 전 적 으 로 만들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문제에 부딪히는 과 정 을 통 해 참 여 의 식 이 커 지 면 서 ,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단한 파트너십이 만 들 어 집 니 다 . 이 런 민 관 파 트 너 십 이 이루어지려면 필연적으로 시민들의 역량을 키워야만 하죠. 결국, 시민의 삶과 삶이 만나서 공공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비영리, 정부, 기업은 시민 역량에 맞게 파트너십 설계를 잘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시 민 역 량 이 커 져 야 민 관 파 트 너 십 이 활 성 화 되 느 냐 , 민 관 파 트 너 십 을 통 해 시민역량이 커지냐라는 것은 닭과 달걀의 논 쟁 과 같 습 니 다 . 파 트 너 십 경 험 이 시민역량을 키우고, 커진 시민역량이 더욱 의미있고 힘이 세진 파트너십이 될테니까요.

찾아라! 파트너 목적을 세우고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한 조건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함께 할 파트너를 찾 아 야 겠 죠 . 네 트 워 크 또 는 파 트 너 를 형성하기 위해서 파트너를 고르는 기준에는 뭐가 있을까요. 여러분과의 얘기를 통해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는데요.

① 기간 (네트워크를 유지해온)② 친밀감 (내가 그 사람을 가깝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③ 공간 (함께하는 물리적 공간, 온·오프라인 공간)④ 관계밀도 (얼마나 자주 교류가 있는지)⑤ 중요도 (내 삶과 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⑥ 가치관 (가치관의 동질성)

나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나의 네트워크 힘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성취 여부에 영향을 주죠. 흔히 말하는 인맥, 학연, 지연 등을 공적인 가치에 사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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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공유가치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공유가치는 협업을 이루기 위한 기본 토대이자 중요한 초석입니다. 공유가치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잘 표현된 곳이 골목길이라 봅니다. 골목은 우리의 삶과 삶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장소죠. 당시에 공무원이나 시장이 골목길을 정했을리 없어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욕망이 만나면서 공유가치가 생긴 거죠. 현대 사회는 너무나 큰 도시에 살고 있다 보니 자신이 만드는 공유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비영리운동에서 공유가치를 찾는 것은 모두의 골목을 찾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위대한 파트너십은 있다. 좋은 기업은 많으나 위대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말이 있어요. 세계에서 잘나가고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조직들의 성립 조건을 조사해 쓴 책에서 저자 짐 콜린스는 3가지 조건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착안하여 위대한 파트너십에 대한 3가지를 얘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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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두 번째는 열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일 하 는 과 정 에 서 공 동 의 경 험 을 받아주기도 하고, 이해하며 지치는 일이 있어도 지속해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이 위대한 파트너십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조건입니다.

세 번째는 경제적 엔진입니다. 즉 돈 이 나 자 원 이 죠 . 앞 서 이 야 기 했 던 두 조 건 이 모 두 갖 춰 져 도 자 원 구 조 를 제 대 로 못 만 들 어 실 패 하 는 조 직 들 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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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역에 따라 이 세 가지 조건이 존재하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조직의 경우 경제적 엔진, 공유가치를 추구하기 좋은 여건이지만 열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비영리 조직은 가치와 파트너가 있지만, 재정적으로 부족한 상황일 수 있어요.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설계하고, 합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삶의 파트너와 일의 파트너 삶의 파트너와 일의 파트너, 일과 삶이 분리된 경우, 일의 파트너로 시작해 삶의 파트너로, 삶의 파트너에서 시작해 일의 파트너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삶의 파트너와 일의 파트너로 모두 ‘좋은 사람’을 꼽는데요. 현실에서 일할 때는 좋은 사람과 일을 한다고 해서 마냥 일이 잘 풀리지는 않기 때문에 내 일의 파트너를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멘토의 추천

< 비 영 리 분 야 를 위 한 좋 은 조 직 을 넘 어 위 대 한 조직으로> (김영사, 2015년)

<공동체와 텃밭 그리고 지속가능 도시 : 시애틀의 도시농업 이야기>(조경, 2013)

< 서 울 그 린 트 러 스 트 : 시 민 과 함 께 한 녹 색 도 시 만들기>(나무도시, 2013)

<도시기획자들 : 삭막한 도시를 살 만한 곳으로 바꾸고 있는 삶의 혁명가들>(소란, 2013)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김영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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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뭐가 문제야?멘티가 말하는 내부 파트너십 - 외부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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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파트너십

“최근 '지역축제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 는 데 명 랑 운 동 회 라 는 프 로 그 램 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사진을 보고 누군지 맞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요. 예를 들어 엘사 사진을 보여주고 이것을 맞히는 형식의 아이디어에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이 일이 공공성을 기반으로 하므로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협업을 하는 데 있어 가치관의 차이에 의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강선균(사단법인 신나는조합)

“예전에 국제개발협력에서 캄보디아와 관련된 일을 하는데 지부장과 캄보디아 사람들을 도와주는 예산과 관련하여 의견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의견을 피력하기가 만만치 않았어요. 그 일 이후 내부 소통이 이 루 어 지 지 않 고 일 하 는 것 에 대 해 서 회의감이 들었어요.”

이어진(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추진반)

“꿈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었고, 운 영 에 어 려 움 을 겪 던 단 체 구 성 원 의 권유로 함께 일하게 된 적이 있어요. 나는 성격이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스타일이고, 그 친구는 관계를 중시하는 스타일이었는데 3년 동안 진행하고 시즌1을 마무리한 뒤에 시즌2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흐지부지 끝난 경험이 있어요. 이 일을 겪은 후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희원(카페후츄)

“대행사에서 오래 일을 했는데, 상사와의 밀땅이 어려웠어요. 처음 입사하고 그 당시 맡은 프로젝트 마무리를 위해서 밤늦게까지 일한 적이 많았는데 상사가 과제를 더 내주려 했고, 지금 맡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시일을 늦춰달라는 나의 제안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외부 업체와도 일하게 될 텐데 외부의 밀땅 만큼이나 내부의 밀땅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곽선영(서울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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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파트너십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기획자를 양성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어요. 문화재단, 기획자, 민간에서 참여하여 좋은 뜻으로 시 작 했 어 요 . 재 단 은 재 단 대 로 , 민 간 은 민간대로 서로 다른 이해와 의견을 가지고 있 어 서 의 견 조 율 이 쉽 지 않 더 라 구 요 . 처음에는 그나마 밀땅을 했었지만 점점 감정이 상해서 밀땅도 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팽팽하지 못한 상태로 진 행 되 다 보 니 프 로 그 램 이 어 정 쩡 하 게 끝났고요. 이 일을 겪은 뒤 민간 협업은 어떻게 작동시켜야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밀땅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민폐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김태형 (OO은대학)

“단체에서 공간을 중심으로 주민을 만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공간 운영에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유진 (놀자엔터테이먼트)

“ 전 · 월 세 문 제 를 해 결 하 기 위 한 세입자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당사자인 시 민 들 과 공 감 을 형 성 하 기 위 해 서 퍼 포 먼 스 도 하 고 보 도 자 료 도 냈 지 만 , 시 민 들 에 게 공 감 을 이 끌 어 낼 수 없 는 방식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의 참여를 좀 더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서울광장에 텐트를 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 서 울 시 의 허 가 를 받 아 야 했 는 데 일 을 진행하면서 나의 의도가 왜곡되기도 하고, 프로그램부터 텐트의 형태까지 서울시의 제재와 질문들이 많아 오랜 기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허가를 받을 수 있었어요. 활동을 하다보니, 시민 대중의 공감과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 고민이 됩니다. 그리고 행정과 일을 할 때에 맞닥드리게 되는 문제를 풀어가는 연습이 필요하겠더라구요.”

고석동 (전국세입자협회)

“노들섬을 시민참여와 협업의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김정빈(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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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키워드로 보는 협력적 파트너십의 조건+

활력신공 세 번째 만남이 있던 날, 이강오 담임 멘토가 있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7월의 녹음이 싱그러운 어린이대공원을 거닐며 원장님의 공간 설명도 듣고, 원장 집무실에서 다시 협력을 주제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멘티들이 말하는 “협력이 잘 되기 위한 조건” 키워드 월드컵을 소개합니다.

자원정보공동의 목표 설정일하는 프로세스 합의와 설계절실함과 솔직함행정적 장애요소 제거파트너 서로의 이해충족성과 분배손해 감수각자의 능력차이 인정지속성 핵심 리더역할 분담

우리가 꺼내놓은 협력이 잘 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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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목표 설계와 공통의 목표를 세우는 일 둘 중 더 중 요 한 한 가 지 를 고 르 자 면 공 통 의 목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설계를 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먼저 명확하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파트너간에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는데, 공 동 의 목 표 를 정 확 하 게 설 정 하 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권진영 (무중력지대G밸리)

일하기 프로세스 설계 저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의기투합과 열정으로 시작해도 구체적인 청사진이 없으면 진행 중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요. 설계를 하면서 단계별로 할 일들이 정리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나하나 진행되는 걸 함께 보면서 성과도 느낄 수 있고 그런 성과들이 모여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원 (카페후츄)

공동의 목표 설정하기 vs 일하기의 프로세스 설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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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야기 손님]<문화로 놀이짱> 안연정 대표에게 묻고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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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놀이짱>과 <비빌기지>는 어떤 곳인가요?

<문화로 놀이짱>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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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놀이짱>은 2010년에 만든 업사이클링 제작소에요. 현재 마포구의 <비빌기지>라는 공간에 자 리 하 고 있 어 요 . < 비 빌 기 지 > 는 원 래 는 석 유 비축기지였고, 국가가 관리하는 유휴공간이었어요. 도시에서 문화를 만들고 비축할 공적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만들었어요. <비빌기지>라는 이름은 비빌언덕의 ‘비비다/비빌’과 섞이다의 ‘비비다’의 의미를 담아서 지었어요.

<문화로 놀이짱>을 만들기 전에 돈으로 모든 필요와 존재를 해결하는 구조 속에 있다 보면 직업과 돈이 이어지는 경로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생산자가 아닌, 자신의 삶의 양식을 만드는 생산자로 살아 갈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죠. 유휴공간을 이용해서 생산자들의 안전한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만든 것이 업사이클링 제작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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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적 밀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협력적 밀땅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안연정 대표가 생각하는 밀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Q

Q

조직 내에서의 밀땅은 리듬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일을 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소진되는 때가 오는데 그 리듬이 모두 다르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밀땅으로 이야기 하다보면 각자의 리듬은 무시한 채 겉으로만 서로 위로하거나, 잠깐 쉬는 것으로 소진을 멈추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본질적으로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모든 관계를 잘 견디고 버텨내는 사람이었는데. 요즈음에는 밀땅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어요. 밀땅을 잘하는게 중요한데, 결국 밀땅을 넘어서는 협력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처음 만날 때는 차이보다 공통점을 먼저 발견해서 친해지지만, 일을 진행하다보면 오히려 누군가와의 차이를 발견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해야만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일해 온 환경, 관계, 문화가 다른데 이걸 공통점만을 찾아서 틀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그럴 때는 오히려 상대의 환경이 어떤지 들여다보고, 그 환경에 걸 맞는 손 내밀기, 말 걸기, 제안 등의 노력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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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상황 그러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어떻게 그런 태도를 가질 수 있나요?

<비빌기지>의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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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키워드가 자기주도성이에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상황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 일하자” 하는 것을 구성원들과 많이 공유해요. 이를 위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을 잘 구별해 내야해요. 그리고 그 조건에 맞게 우리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 먼저 상상하지 않는다면, 금방 환경에 휘둘리고, 작은 변화에 분노하게 되거든요.

별의별 일을 다 하면서 보냈고, 한 해 한 해 위기가 있었지만, 이번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어요. 서울시가 도시재생을 위해 이 공간을 조성할 아이디어를 국제 공모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비빌기지>를 거점으로 세상에 쫄지 않고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해온 기간 동안 실제로 같이 일하는 친구들의 생활리듬이 변했고, 실제 생활의 변화들도 생겨났어요. <비빌기지>가 소비 공간이 아닌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갖가지 생활 기술들도 생겨나고, 나름의 문화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었죠.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런 삶의 방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여기를 외부 공모를 통해서 개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동안 이 공간에서 벌어진 많은 기억과 문화,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라면 반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요. 기존의 소비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험 공간이 한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의 <비빌기지>는 그런 작은 실험 공간이었어요. 방치되어 있던 시유지를 개발하는 것이 시의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라, 문화예술 파트너와 도시재생 파트너가 균형있게 참여하여 진행 될 수 있도록 참여 할 예정입니다. (2016.6. 현재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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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멘토의 코멘트

멘토의 이야기+

안연정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사회의 새로운 시민운동 또는 새로운 시민 사회가 자기 문제나 자기 욕구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기 존 에 는 이 슈 나 의 제 에 기 반 을 둔 사 회 운 동 이 주류였다면, 이제 미래사회의 시민운동은 훨씬 더 자기 욕구와 자기 삶의 문화에 기반을 둔 사회운동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민관협력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밀땅, 변화를 만드는 마지막 역량 우리는 사회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역량은 매우 높아요. 문제에 대한 대안들도 대부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왜 사회는 변하지 않을까요? 사회문제를 해석하는 것과 사회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지금 현재의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현재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어요.” 현재 사고방식으로도 분석은 가능하지만, 미래까지 이어질 현재의 문제들을 현재와 미래를 포괄하는 사고방식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어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는 힘’이고, 또 하나는 ‘당기는 힘’이죠. 기성의 사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대안적으로 살아가는 ‘미는 힘’과 사회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당기는 힘’이 서로 눌러주고, 당겨주며 지렛대로써 작용할 때 비로소 사회문제라는 바위를 들어낼 수 있죠. 항상 합의로써 결정될 수 있어야 하고, 인류가 어떤 어려운 문제도 자신을 믿으며 극복해 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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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 N 가지의 역량, N 가지의 변화<활력신공> 일곱 번의 만남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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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멘토링을 신청할 때는 “나의 어떤 역량을 강화해볼까?”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사람들도 만나보고, 오래간만에 운영하는 카페를 벗어나 보고도 싶었고요. 보통 카페에서 손님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자녀 교육이나 삶을 꾸려가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로 주제가 한정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오면 각자가 삶을 통해 배운 역량들을 이야기하며 갇혀있는 생 각 들 을 더 키 울 수 있 는 것 같 아 요 . 끝난다고 하니 무척 아쉬워요.“

김희원(카페후츄)

“처음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활력신공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함께 괴산에도 가고,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제가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하시는 일과 연결해 해주시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제가 전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깨닫기도 하고,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식을 확장해주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강선균(사단법인 신나는조합)

“ 지 금 일 하 는 곳 이 첫 직 장 생 활 이 고 , 사회생활이다 보니 다른 단체나 기관, 조직을 만날 때 밀땅의 테크닉이 필요했고, 그래서 이 역량 강화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런 능력에 내가 너무 무지했던 것 같고, 무른 것 같아서 사회생활의 고수가 되기 위한 밀땅을 배우고 싶었죠. 결국, 정답은 없으며 관계, 사람, 진정성이 역량으로서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들어요. 관계를 만들 때도 일을 할 때도 내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권진영(무중력지대G밸리)

“활력신공에 참여할 즈음, 함께 시작한 다른 모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속해서 마 지 막 까 지 모 임 에 참 석 한 건 이 모 임 뿐이에요. 서로를 만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빡빡하지 않고, 만남 사이에 여유 시간이 길게 주어져 부담이 없었을 수도 있지만, 왜 딴 모 임 은 일 에 치 여 못 나 간 다 고 하면서 이 모임은 꼬박꼬박 나가게 됐는지 생각해봤죠. 여러 가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환기해주는 모임이었던 것 같아요. 일에 집중하다 보면 깊게 생각 못 할 때가 있고, 깊게 생각한다 해도 나의 관점으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삶에서 나오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내 삶이 넓어지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 좋았어요.”

김태형(OO은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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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케팅팀 업무를 하다 보니 외부 사람을 만날 일도 없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사무실 외부의 사람들을 만날일이 많지 않아요. 더군다나 다른 영역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적은 편이죠. 그런데, 여기 와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같은 사례를 가지고도 다른 관점을 이야기하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만난 횟수를 더할수록 관점의 환기가 되고 배울점들을 찾게 하는 것 같아요.”

곽선영(서울시설공단)

“이 과정에 참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 법 에 서 정 답 이 없 다 는 것 을 배 워 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세입자 주거운동을 하 면 서 이 해 관 계 자 들 을 만 나 다 보 면 원 색 적 이 고 , 근 본 주 의 적 인 이 야 기 들 이 첨예하게 대립하는데, 확고한 정답이 아닌 다양함을 배울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이런 과정들이 연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고석동(전국세입자협회)

“처음 왔을 때 일에 있어서 정치 공학처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로서의 밀땅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모임에 참여했어요. 하지만 모임을 참여하고 느낀 점은 타인과의 밀땅에서 오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만드는 밀땅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물론 다양한 분들의 삶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장현민(서울시NPO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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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 기록,함께해서 고마운 사람 - 퍼실리테이터

+

지난 몇 달 동안 생각의 틀을 확장해준 과정이었습니다. 멘토님의 다양한 이야기와 재밌는 수업방식도 참 좋았습니다. 멘토님의 초대로 가보게 된 괴산. 밤하늘의 달은 아름다웠고 이야기가 익어가던 밤이 생각납니다. 사람들과 가치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로 놀라기도 하였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멘티로 참가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촉촉한 밤, 다음을 기약하며 글을 마칩니다.

민혜경(퍼실리테이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대학원)

한 달에 한번 만남을 갖다보니 땀 흘리며 센터에 방문하던 계절이 어느덧 두꺼운 외투를 꺼내어 입는 쌀쌀한 계절이 되었네요. 퍼실리테이터로 직간접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 사진을 찍다가, 기록을 하다가, 네트워크 맵핑도 해보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남모르게 가져보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완숙을 위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됩니다. 퇴근후 일을 마치고 열의와 애정을 가지고 과정에 참여해주신 멘티분들을 보며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긍정적 활력을 받게 되었어요. 역할놀이, 카카오톡, 포스트잇의 활용 등 멘토님의 고민이 돋보이는 진행을 통해 재미있는 배움과 소통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함께 하면서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주연(퍼실리테이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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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에게 쓰는 편지+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게 잘 용납은 안되지만, 기꺼이 이 시대의 비영리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다기에 함께 하였습니다. 결과는 역시 가르치고 배 우 는 관 계 가 아 니 라 서 로 친 해 지 고 서 로 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다고 할까요? 그런 모임이 좋 습 니 다 . 어 쩌 면 협 력 적 파 트 너 십 도 그 런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공 공 공 간 의 운 영 혁 신 을 위 한 국 제 컨 퍼 런 스 를 가 졌 는 데 , 방 청 객 으 로 참 여 한 한 고 등 학 생 이 질문했어요. “우리나라는 기부문화가 부족해서, 미국처럼 모금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이를 극복할 방법이 무엇인가”라고요. 이 때 미국에서 오신 키노트 발표자께서 거꾸로 학생에게 질문했어요. “ 학 생 은 학 교 에 서 누 군 가 를 위 해 서 모 금 을

해봤냐”고요. 학생은 “모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안쓰는 물건을 기부한 적은 있다”라고 했지요. 그러자 이 발표자가 “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마도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바로 그 행동이 기부이고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선한 의지”라고 말했습니다. 학생은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아주 특별한 몇몇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진심으로 얘기를 나누거나 하나가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조직문화와 환경이 다른 사람들과 하나의 단일한 생각으로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네트워킹과 협력은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돕거나 협력하는 것이 선한 의지가 되도록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 단단한 파트너십을 만듭니다. 좋은 사회를 위해서 많이 애써주세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이강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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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활력신공 멘토 찾기(조사, 인터뷰, 섭외)2015.12 - 2016.03

활력신공 전체 프로그램 디자인(모임별 진행안 구성)03-04

멘토 오리엔테이션멘토와의 두런두런 티타임

1428-29

04

멘티 참가접수이강오 멘토 과정 여덟 번의 모임 시작이창준 멘토 과정 열 번의 모임 시작김창준 멘토 과정 여덟 번의 모임 시작윤정숙 멘토 과정 일곱 번의 모임 시작

03-1625262630

05

이창준 멘토 과정 딥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둘레길 산책>이강오 멘토 과정 <어린이대공원 나들이>이윤하 멘토 과정 <안암동 인권청사를 찾아서!>최경인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

02132021

07

최경인 멘토 과정 네 번의 모임 시작김재춘 멘토 과정 열 번의 모임 시작조아신 멘토 과정 일곱 번의 모임 시작이문재 멘토 과정 여덟 번의 모임 시작이윤하 멘토 과정 일곱 번의 모임 시작로렌스 곽 멘토 과정 일곱 번의 모임 시작조아신 멘토 과정 <인터넷의 역사, 그 흐름 속에 우리는> 일일 워크숍

02020321222329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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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ISH

이윤하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이문재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이강오 멘토 과정 <지역 밀당의 고수를 만나다> 괴산 방문김재춘 멘토 고향 방문기 <담양 워크숍>김재춘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윤정숙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

031019202329

08

김창준 멘토 과정 강화도 2박 3일 RT(Readership Training)활력신공 북매거진 원고 작성 시작이창준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이강오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조아신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

01-0310112525

10

김창준 멘토 과정 마지막 모임참가자 멘티 수다회 – 인터뷰와 작은 모임들 시작!

0119

09

활력신공 네트워크파티 <활력샤워> 멘티 기획단 구성로렌스 곽 멘토와 숲에서 만나다 <괴산 여우의 숲>, 마지막 모임

0212

11

활력신공 북매거진 발행모여라! 활력신공 네트워크파티 <활력샤워>

0708

12

활력신공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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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화 관 리 역 량

로 렌 스 곽 멘 토윤 정 숙 멘 토 최 경 인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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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3

#들어가며_변화관리역량의 정의

20160707

#변화관리와 협력적해결역량 성공사례

#이야기손님_송인창 해피브릿지몬드라곤 협동조합 경영연구소 대표

20160804

#실무에서 필요한 역량 #나와 동료의 역량 진단하기

20160811

#역량진단을 바탕으로 나의 변화관리역량 롤 모델 선정하기

20160928

#롤모델 인터뷰 내용 나눔

20161005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2년 뒤 내 모습 그려보기

20161112-13

#마무리 워크숍 #충북 괴산 <숲 속 작은 책방과 여우숲> #이야기손님_백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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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로렌스곽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공선주 (ADI / Asia Dignity Initiative)김영현 ((사)생명누리)남수정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노승희 (한국윤리적패션네트워크)박수연 (서울시NPO지원센터)박일수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최승희 ((사)생명의숲국민운동)정종덕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국제연대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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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리역량이란 무엇일까요? 변화는 항상 긍정적 계기로만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특히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변화는 부정적인 형태로도,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며 스스로를 바꿔나갈 수 있을지, 변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우리 모임에서는 스스로 각자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내가 맞닥들인 변화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라 갈 것인지, 아니면 유연하게 적응해 나가며 상황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상황을 변화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일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음가짐을 바꿔 내가 내 운명의 주인임을 받아들이는 첫걸음이 됩니다.

멘토의 노트로렌스 곽 /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사무국장

+

변화의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스스로 원하는 목적과 소명을 재정립 하는가 입니다.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내 운명의 주인임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새로운 창조의 기회로 삼는 것이 변화관리역량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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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리역량이란 무엇일까? 변화관리역량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각자 그리는 상이 다를텐데요, 시작에 앞서 우리 과정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다양하게 변화관리역량을 정의하였습니다. 멘티분들이 정의해주신 변화관리역량을 한번 살펴볼까요?

공선주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과 의식의 전환, 성장과정”김영현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고 또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남수정 “변화에 우호적인 환경과 모멘텀을 만들어 가는 능력” 노승희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서 유연성을 증대하는 것” 최승희 “변화를 만들어가고 또 그 변화에 적응해가는 능력”

개인이 속한 조직에서의 경험과 또 앞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변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정의해 주었는데요. 역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한 가지 정의와 모범답안은 없을 것입니다. <활력신공>을 통해 스스로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그려보길 바랍니다. 우리가 이번 과정에서 함께 할 프로젝트(롤모델 찾기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롤모델에게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멘티가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며 각자가 길러가야 할 변화관리역량의 요소들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며, '변화란 무엇일까', 또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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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리역량 개발의 열쇠 - 선택 변화관리역량을 개발하는데 있어 생각해야 하는 지점은, 우리가 때로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닥치는 변화를 맞닥뜨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변화관리역량은 변화를 대처하고 또 그 과정에서 변화를 단순관리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리 부정적이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내가 주체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라는 ‘선택’이 변화관리역량 개발의 핵심입니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맞아들일 때 미래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던 작던 내 주변에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먹는 순간 관계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변화관리역량의 진단 자, 여러분은 그럼 ‘내가 주체적으로 변화를 직접 만들어가고 내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스스로와 주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 합니다. 내가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또 부족한 역량은 무엇인지, 내가 속한 비영리 조직에서 나와 가장 가깝게 일하고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역량은 무엇인지. 우리 스스로와 내 주변을 돌아보는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함께 일하는 실무 상황에서의 역량을 측정해보기 위해 뒤쪽에 역량진단표를 첨부했으니 한 번 스스로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롤 모델 인터뷰 - 스스로와의 대화 역량평가를 통해 내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또 나와 가장 가깝게 일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 즉 내 파트너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내 스스로와 주변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과 발전이 필요한 부분을 판단했다면, 이제 변화관리를 위해 본인이 부족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롤모델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순서입니다.

롤모델을 찾고, 또 롤모델에게 해야 할 질문지를 만드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인터뷰를 위한 질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부족한 것들을 가진 멘토가 누구인지 고민해보고 내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한 질문들을 다듬는 과정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과정은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또 내가 원하는 미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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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내 모습을 그려보기 자기 평가와 환경 평가, 분석과 토론을 통해 내가 닮고 싶은 롤모델을 찾았습니다. 내가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는 롤모델과의 인터뷰를 거쳐 이제는 스스로가 되고 싶은 2년 뒤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까 합니다.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2년 뒤에 내가 되고 싶은 그 모습을 위해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전략을 만들어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변화관리역량의 핵심은 본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감에 있습니다.

우리가 일곱 번의 만남동안 해 온 것은 이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기로 ‘선택’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경청해온 구성원들의 진지함에 감동 받았습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지향을 잃지 않고 스스로와 사회를 변화시켜가는 역량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활력신공>에서 만난 동료들이 함께 성장을 바라보며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멘토의 추천

김성진 엮음, 사단법인 선 외, 기획 (2016), 『리더를 위한 사회적 경제 강의』, 아르케 출판

최경인, 홍주은 외 (2015), <공익 활동가 역량 요소 연구 보고서>, 서울시NPO지원센터연구보고서

마이클 루이스, 팻 코너티 지음, 따비 (2015년), 『전환의 키워드, 회복력: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12가지 이야기』

김현우 지음, 나름북스 (2014년), 『정의로운 전환』

질베르 리스트 지음, 봄날의책 (2013년),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음, 낮은산 (2011년), 『생각하는 것이 왜 고통스러운가요?: 산 위 오두막의 생태철학자 아르네 네스와 20세기를 가로질러 나눈 대화』

2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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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씨의 경우 경험이 없고 아직은 잘 모른다는 말을 종종 스스로 하는 경우가 있어요.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본인에게 있는 역량이 드러나지 않은 것뿐입니다. 스스로의 단점을 확대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동적으로 변화에 따라 갈 것인지, 변화를 만들 건지를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바꾸게 되면 스스로에게 새로운 역량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영현씨가 경험이 없다기 보다, 영현씨의 열정과 순수함들을 자신의 선택으로 잘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15-20년 경험을 쌓은 분들보다 훨씬 더 잘 하는 분야를 발견 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혁신가들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아닌 젊은 사람들, 즉 혁신의 마음가짐을 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변화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 대학에서는 국제학부에서 공부했고 해외활동이 많으셨던 아버지, 한비야씨의 이야기 등 여러 자극을 통해서 국제적인 시 각 을 길 러 왔 습 니 다 . 타 인 을 돕 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과 국제적인 업무를 접목시켜 미래설계를 해보고 싶은데요. 말라위에서 생명농업관련 업무를 통해서 역 량 강 화 의 필 요 성 을 느 꼈 고 한 편 타인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업무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실무경험을 쌓고, 10-20년 뒤에는 해외개발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변화관리역량은 이러한 과정에서 내 스스로의 자리를 찾아가고 또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없고 업무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우선 실무자로서 업무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또 국제연대방법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활력신공을 통해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보고 싶네요.

김영현(생명누리)

멘티의 생각

멘토의 한마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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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손님의 한마디 사업을 했던 지난 20여년의 경험 속에서의 가장 큰 깨달음은 ‘함께하는 구조는 위기에 강하고 혁신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구조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답은 제가 운영하고 있던 주식회사의 협동조합화였습니다. 협동조합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각 구성원이 1표를 행사하고 지분을 공평하게 나누는 평등한 구조인데요. 중요한 건 이것은 단순한 기업구조에 대한 것이 아닌 ‘삶의 방식에 대한 선택’이고 살아가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보통 조직에 있는 미션과 비전을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개개인에 대한 미션을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인의 미션과 비전을 조직과 일치시키고 공유하지 않으면 위기 때 구성원들은 그 조직을 나가버리는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미션의 연결성이 높게 일치되면 조직과 끝까지 함께하게 되지요. 뜻을 함께하는 각 구성원의 미션이 모여서 조직의 미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조직은 위기 때 함께 이겨나갈 수 있고 위기를 오히려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송인창(전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 현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소장)

외부적인 변화 특히 갑작스런 위기상황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삶의 모습을 선택해야 할까요? 보통 조직이 위기를 맞게 될 때는 협력하기 힘든데,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내고 구성원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요?

최승희 (생명의숲)

A

질문있어요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함께하는 구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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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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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수: 리더의 스타일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해결하려는 스타일의 리더와 일할 시 리더가 A에서 Z까지 차근차근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이는 본인도 혼자 부딪히며 배웠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본인 스스로가 아직 정리가 안됐을 수 도 있겠죠.

로렌스 곽: 예전에는 알려 달라고 안 해도 선배들이 강제로 알려주고, 술자리에서, 일상에서 이야기를 통해 일을 전수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동료와 선후배 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문화가 현재 많이 없어졌는데, 이 또한 사회변화의 한 양상이겠죠.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익숙해진 세대로 변화하는 과정인 것도 같은데요. 이런 상황 일수록 협업을 위한 소통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에요.

남수정: 신생 조직에서 개척자로 일하는 경험을 했던 시기가 생각나네요.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가는 곳일수록 체계화된 비전을 내놓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로 감당해 나가야하는 어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나를 진단하기. 변화를 만들기 위한 태도, 내게 부족한 것과 내 주변 살펴보기 역량진단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특히 의사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사소통, 즉 상대방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키는 능력을 일컫는 것일 텐데요. 현재 의제를 중심으로 이해당사자들의 네트워킹 구축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한 의미 전달과 협업을 위해서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의 주변 관계를 진단해보자면, 지금 일하고 있는 서울시NPO센터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에요. 이제 일에 적응을 해가는 과정입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경험이 많아서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줍니다. 언젠가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리더와 일한 적이 있는데, 일하는 과정에서 묻고 싶고 알고 싶은 부분을 시의 적절하게 풀어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운 지점인데, 동료와의 협업에서도 의사소통이 중요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큰 그림을 그리며 일한다는 점이 쉽지 않지만, 일을 할 때 전체적인 비전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는 구조가 마음에 듭니다. 성장하는 데에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

박수연(서울시NPO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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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씨가 되고 싶은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책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그 정책이 적용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지요. 이렇게 사회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결심에서 이미 반은 왔다고 생각해요. 이제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주도해 갈 것 인지가 중요하겠지요. 실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는 사람에게는 공부 또한 하나의 도구와 수단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공부 자체가 목적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상황에 따라 잠시 현장을 떠나 학교로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죠.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려볼 수 있어요. 학위를 통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공신력을 얻고 싶은 건지, 아니면 배움과 학문에 집중하고 싶은 것인지를 정확하게 분석해보세요. 만약 현장을 잠시 떠난다면, 3-4년 후 국제개발협력분야 상황이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인데, 달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역할을 할지도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세 가지를 다 하기는 힘들 수 도 있습니다. 변화를 시도할 때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그것이 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상황 판단과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체력을 준비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나의 고민, 함께하는 고민갈림길, 변화와 도약의 순간

내년부터 개인적으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박사과정 진학을 생각 중이에요. 학교의 선택부터, 일과 육아의 병립이 고민이 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투입해야할 절대적인 시간과 자원이 있는데... 아이를 위해서도 시간을 써야하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어요. 제 롤모델인 선생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는데 따뜻한 격려와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공부를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는 한편, 직장에서의 제 역할도 있고 이런 저런 부담이 있습니다. 어떻게 여러 가지를 조화롭게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인데 시간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에 세 가지다 가질 수 없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두 곳의 학교 중에서도 나에게 적합한 과정이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 중입니다. 공부를 통해 활동의 전문성과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네요.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수정(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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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방법론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고, 책의 정보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또 우리가 젊었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들이 중요한데 총장님의 경우처럼 세월이 흐른 뒤 문득 뒤돌아보니 ‘아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기도 쉽지 않지만 총장님처럼 결단해서 새로운 단체를 설립하고 실천하기는 더욱 더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이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죠! 멘티분들에게 롤모델을 인터뷰하고 또 미래 시나리오를 구상해오라고 한 이유도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또 무슨 일을 해야 신나고 재밌을까 그렇다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스스로와 대화를 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도약과 변화가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롤모델 인터뷰 후기 목적 지향적인 삶을 위해 롤모델 천권환 사무총장(피스빌리지네트워크)를 인터뷰 하고 과거 삶의 전반이 일에 맞춰져 있었고 삶이 곧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냥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일에서 목적과 의미를 찾고자 새롭게 결심했습니다. 업무와 삶의 균형을 찾아가기 위해 업무 뒤에 책을 읽으며 개인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고, 또 그 동안 한정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사람과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중입니다. 원칙과 합리성에 기반한 ‘일 중심’ 보다 사람, 목적 지향적 삶을 실계하고 싶고 최근에 아디(ADI, Asia Dignity Initiative)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삶의 새로운 모험을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변화의 시점에 가장 중요한 것과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피스빌리지네트워크를 창립한 천권환 사무총장을 롤모델로 선정해서 인터뷰했고 여러 조언을 받았습니다. 자기개발과 조율자의 역할을 위해 책을 많이 읽으셨다고 해요. 특히 철학책을 많이 읽고 도움을 받으셨다는데, 철학이 살아있는 방법을 만드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아디라는 단체를 설립한 상황에서 “단체가 3년을 살아남으면 지속될 수 있고, 5년 뒤에는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무조건 버텨서 살아남으면 일가를 이룰 수 있다. 펀딩을 위해서 움직이지 말고 자기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나의 2년은 곧 ADI의 2년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선주(아디/ADI, Asia Dignity Initiative)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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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지나온 경험을 돌이켜보면, 단 한 번도 돈 자체가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제가 하고자 했던 사업이 필요에 부응을 못 했다던지, 외부에 우리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에 대해 충 분 히 설 명 을 못 한 것 과 같 은 내 용 이 문제였던 적이 많아요. 올바른 일을 시작하면 재 정 적 인 문 제 는 자 연 스 럽 게 따 라 오 게 되어있습니다. 사업비가 없는 걸 걱정하지 말고 어떤 일을 할지, 또 사회에 어떤 것이 가 장 필 요 할 지 , 어 떻 게 목 표 와 현 실 의 틈새를 메울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보세요. 활동의 목적과 취지, 필요에 공감을 얻으면 자금은 반드시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승희씨에게 사업비가 없을 때를 가정하고 시나리오를 써보라고 권유한 이유는 윤리적 패션이라는 분야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도 있고, 호응을 못 받을 수 도 있기 때문에 사업비가 없을 때 어떻게 그 틈새를 메워야 하는지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오히려 돈이 없을 때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2년 뒤를 상상해보며 현실의 벽을 기회로 제가 일하는 윤리적패션네트워크는 이제 막 만 들 어 진 작 은 단 체 로 아 직 단 체 의 토대가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이에요. 특히 재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조직의 운영과 개인 활동이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향후 2년 뒤 되고 싶은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데, 만약 조직이 재정적으로 안정된다면 내년 부터는 윤리적 패션 관련 브 랜 드 들 이 모 여 커 뮤 니 티 네 트 워 크 의 의 미 를 살 릴 수 있 는 오 프 라 인 공 간 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도 만 들 어 서 윤 리 적 소 비 에 대 한 정 보 와 감수성을 대중과 소통하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는 것은 사업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잖아요. 만약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포럼이나 교육, 강연을 1 차 적 으 로 해 야 할 것 같 아 요 . 윤 리 적 패션과 관련된 문제들을 알리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윤리적 패션 문제들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지구적인 차원인 경우가 많아서 해외 네트워크와 자료 등을 많이 엮어보자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요. 사업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야 할 정보를 다양한 채널로 알려 나가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노승희(윤리적패션네트워크)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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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어떻게 오셨어요?박일수(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

+

박일수 선생님, <활력신공>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어떤일을 하고 계신가요?

이 과정에서 어떤 기대가 있으세요?

Q

Q

저희 단체에서는 저소득 ‧ 에너지 빈곤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연탄을 드려서 겨울을 따뜻하게 나실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10월-2월 겨울철에만 600건의 연탄봉사를 합니다. 봉사자가 오면 지역을 정하고 수 혜 자 와 소 통 하 고 연 탄 공 장 에 연 탄 을 주 문 해 서 봉사자와 현장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상근자는 11명이고 서울에만 4천가구를 대상으로 사업 중입니다. 저는 봉사자를 인솔하고 현장을 코디네이션하고 또 같이 연탄을 쌓고 나릅니다.2 0 0 9 년 부 터 는 후 원 모 금 과 연 탄 나 눔 봉 사 를 일체화시켜서 이제 후원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연탄 봉사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겨울 봉사자만 5만명, 600팀 규모로 구성되어 움직이고 있어요. 겨울이 가장 바쁜시기죠.

단체에서 처음 일을 시작 할 때, 처음에는 대북지원담당이었어요. 지금은 일반 사업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향후에는 남북문제를 주제로 국제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제적 NGO들이 자원봉사들을 어떻게 관리 하는지를 배워보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단순한 관리라기 보다, 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이 어떻게 스스로 변해가게 할지, 더 나아가 주변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단체가 연탄만 많이 주는 단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 사회와 개인에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활력신공팀과도 같이 올 겨울에 연탄봉사를 진행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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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온라인변화의 중심에서 수다를!

+

로 렌 스 곽 : 현 보 고 타 시 장 이 어 떻 게 콜럼비아가 바뀌고 있는지 열심히 연설 중! 한 20년 만에 왔더니 전쟁의 흔적은 사 라 지 고 대 도 시 가 되 버 린 보 고 타 가 낯설어 죽겠습니다. ㅎㅎ 행복한 불평! 마지막 사진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화장실데 다 녀 오 다 정 면 으 로 마 주 친 콜 럼 비 아 대통령입니다! 급하게 사진 한 장 찍으려는데 보안요원이 길을 터주라고 잡아 당기는 바 람 에 절 호 의 찬 스 , 올 해 노 벨 평 화 상 수상자의 정면 사진을 놓쳤습니다! 이 보안 요원한테 불평도 못하고...

최승희 : 시대 변화의 중심에서! 부럽습니다.

로렌스 곽 : 흔들리는 콜럼비아 대통령 사진은 흔들리고 방향을 잡지 못 해 갈등중인 현 콜럼비아의 평화협정을 상징하는 걸로 하죠 뭐~로렌스 곽 : ㅎㅎ 시대 변화! 우린 모두 역사의 주인입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인 것 처럼. 승희씨도 항상 시대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최승희 : 선생님~ 감동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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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곽 : 여기 금수저로 태어나 평생을 금수저의 상징으로 산,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의 톱인 콜럼비아 산토스 대통령입니다.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을 배반하는게 이 땅의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평화와 사회 정의를 이루는 길이라면 기쁘게 기꺼이 배반자가 되겠다고 한 사람. 전 요즘 이 분을 생각하며 우리 모두 어떻게 자신의 삶을 180도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를 명상하게 됩니다. 어느 날 자신이 늘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르게 쓰겠다고 큰 꿈을 꾸는 사람. 그 꿈이 한 나라를 50년 넘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었던 지속적인 평화- 사회 정의를 바탕으로 한 평화로운 사회거든요. 함께 사는 평화로운 국가. 이제 우리 한반도에서도 모두 꿈꿔야 할 결심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산토스 대통령처럼 내가 살아온 삶 한가운데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됩시다.

노승희 : 선생님 귀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변화'를 이끄는 사람, 어느 순간 제 맘 속에 모토가 되었어요! 항상 마음 속에 지니고 실천하겠습니다!

로렌스 곽 : 화이팅! 승희님!

김영현 : 결국 세계는 적절한 변화역량이 있는 사람에게 주목하고 그를 따라가는군요(우와) 저도 부지런히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겠어요. ㅋㅋ 현장에 계시니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기네요! 생생한 리포트 감사해용.

박 일 수 : 최 근 의 한 반 도 상 황 과 더 욱 대 비 되 는 것 같 습 니 다 . 현 장 의 감 흥 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를 감동케하는 날이 오겠죠~ㅎㅎ

로 렌 스 곽 : 모 두 화 이 팅 입 니 다 . 여 긴 밤이지만 모두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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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온라인멘티-멘티, 멘토-멘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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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현 : 공 선 주 샘 네 아 디 놀 러 갔 다 왔어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좋은 분이셨어요! 또 굉장히 유쾌하고 멋있는 아재? 셨어요 ㅋㅋ 오래 있지 못했지만 아디의 활동이 신중하고 현지의 사람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어욤. 또 선주쌤 해주신 말씀 다 너무나 주옥 같았습니다~ 이렇게 배우고 갑니당.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ㅎㅎ 감사해요!

공선주 : 오오~~ 역시 미모가 돋보이는군용~

노승희: 오와!!! 멋져요!!!!

공 선 주 : 저 희 사 무 실 에 찾 아 와 주 셔 서 너 무 너 무 감 사 해 요 ~ 이 작 고 미 약 한 엔지오를 찾아주는 손님이 있어서 완전완전 감동!! 영현샘 엄청 내공있는 분이더라구요~ !!!

김영현 : 쌤 보조개 제대로 ㅋㅋ 완전완전 행 복 한 시 간 이 었 어 요 ㅋ ㅋ 진 심 으 로 감사해요 ㅋㅋ

박수연 : 오 한때 저분들과 함께 활동도 했었던 저로서는 누가 특히 아재인지도 궁금하네요 ㅋㅋ

김영현 : 꺆 아재보다 멋있다는 말에 초점을 맞춰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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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 기록,함께해서 고마운 사람 -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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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만남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과 소망을 가지고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멘티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와 관계를 바라보는 제 시각 또한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 항상 가까이서 뵙는 로렌스 곽 국장님이지만 활력신공을 통해서 사무실에서는 쉽게 듣기 힘든 국장님의 생생한 조언과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네요.

방법은 달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더 건강한 사 회 를 만 들 기 위 해 고 민 하 고 노 력 하 시 는 분들이 활력신공을 통해서 연결되고, 서로가 서 로 의 멘 토 가 되 어 고 민 을 나 누 는 소 중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연결들이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퍼져나갈지 개인적으로 큰 기대가 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정종덕(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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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영역은 10개의 영역 및 34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됩니다

+

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평가기준

NO직업기초능력영역

정의 하 중 상잘

모르겠음하위능력

1

의사소통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글과 말을 읽고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뜻한 바를 파악하고, 자기가 뜻한 바를 글과 말을 통해 정확하게 쓰거나 말하는 능력

문서이해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

문서작성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기가 뜻한 바를 글로 나타내는 능력

경청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

의사표현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기가 뜻한 바를 말로 나타내는 능력

기초외국어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국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

2

수리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사칙연산, 통계, 확률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

기초연산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초적인 사칙연산과 계산을 하는 능력

기초통계 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필요한 기초 수준의 백분율, 평균, 확률과 같은 통계 능력

도표분석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도표(그림, 표, 그래프 등)가 갖는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

도표작성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필요한 도표(그림, 표, 그래프 등)를 작성하는 능력

3

문제해결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문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창조적 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히 해결하는 능력

사고력업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함에 있어 창조적, 논리적,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문제처리 능력업무와 관련된 문제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 적용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여 피드백하는능력

Page 97: 2016 활력신공 북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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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평가기준

NO직업기초능력영역

정의 하 중 상잘

모르겠음하위능력

4

자기개발능력 업무를 추진하는데 스스로를 관리하고 개발하는 능력

자아인식 능력자신의 흥미, 적성, 특성 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능력

자기관리 능력 업무에 필요한 자질을 지닐 수 있도록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

경력개발 능력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위해서 동기를 갖고 학습하는 능력

5

자원관리능력

업무를 수행하는데 시간, 자본, 재료 및 시설, 인적자원 등의 자원 가운데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계획대로 업무수행에 이를 할당하는 능력

시간자원 관리능력

업무수행에 필요한 시간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시간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할당하는 능력

예산자원 관리능력

업무수행에 필요한 자본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자본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할당하는 능력

물적자원 관리능력

업무수행에 필요한 재료 및 시설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재료 및 시설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할당하는 능력

인적자원 관리능력

업무수행에 필요한 인적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할당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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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평가기준

NO직업기초능력영역

정의 하 중 상잘

모르겠음하위능력

6

대인관계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접촉하게 되는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원만하게 지내는 능력

팀웍 능력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리더십 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른 사람을 이끄는 능력

갈등관리 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를 원만히 조절하는 능력

협상능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른 사람과 협상하는 능력

고객서비스 능력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

7

정보능력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며, 의미 있는 정보를 업무 수행에 적절하도록 조직하고, 조직된 정보를 관리하며, 업무수행에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고, 이러한 제 과정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능력

컴퓨터 활용능력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 분석, 조직, 관리, 활용하는데 있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능력

정보처리 능력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며, 의미 있는 정보를 업무수행에 적절하도록 조직, 조직된 정보를 관리하며, 업무 수행에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

8

기술능력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도구, 장치 등을 포함하여 필요한 기술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이해하고, 실제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적절한 기술을 선택하여 적용하는 능력

기술이해 능력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적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

기술선택 능력 도구, 장치를 포함하여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는 능력

기술적용 능력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업무 수행에 실제로 적용하는 능력

Page 99: 2016 활력신공 북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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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기초능력 평가 평가기준

NO직업기초능력영역

정의 하 중 상잘

모르겠음하위능력

9

조직이해능력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국제적인 추세를 포함하여 조직의 체제와 경영에대해 이해하는능력

국제감각 주어진 업무에 관한 국제적인 추세를 이해하는 능력

조직체제 이해능력 업무 수행과 관련하여 조직의 체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

경영이해 능력 사업이나 조직의 경영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

업무이해 능력 조직의 업무를 이해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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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윤리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원만한 직업생활을 위해 필요한 태도, 매너, 올바른 직업관

근로윤리업무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근면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업무에 임하는 자세

공동체 윤리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봉사하며, 책임 있고, 규칙을 준수하며 예의 바른 태도로 업무에 임하는자세

NCS (국가직무능력표준) 평가지표http://www.ncs.go.kr/onspec/writeeval/jobBasCompeEvalArea.do

Page 100: 2016 활력신공 북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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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 것 인가 #자신에게 직면하라 #자신에게 질문하라

20160613

#내 삶의 모토는 무엇인가? #내가 권하고 싶은 책 #내 인생에 가장 칭찬할만한 변화 순간은?

#‘송곳’ 같은 사람

20160627

#이야기 손님_장이정수(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삶의 주기와 변화 #나와 지역을 변화시키는 활동

20160711

#이야기 손님_김연순(행복중심협동조합지원센터 이사장)

20160725

#함께 쓰고 읽기_힘든 일 혹은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나는 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20160808

#함께 쓰고 읽기_새로운 일이나 삶을 선택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덕목은 무엇인가?

#함께 쓰고 읽기_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내가 본 나

20160829

#활력신공_내 안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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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윤정숙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김지애(동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김희정(서울시NPO지원센터)문은정(녹색연합)박언경(금천구 마을사업 공무원)오진방(한국한부모연합)윤모린(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조아라(몸소리말조아라)조정옥(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정경윤(퍼실리테이터, 성공회대 사회학과)

여성 활동가로서의 삶. 변화를 만들어낸 내 삶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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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편지윤정숙 멘토 (전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현 여성환경연대 이사)

+ 여성활동가, 내 삶의 변화를 만드는 힘 올해로 활동가의 삶을 산지 꼭 30년이 됩니다. 사회적 격변기였던 80년대 후반, 서른을 앞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질문에 직면하였는데, 집요했던 그 질문으로 저는 활동가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정의로운 삶은 활동가에게 중요한 선택지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과 ‘나에게 의미있는 삶은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충만해지는가’라는 자신의 질문이 견고하게 접속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소홀히 하거나, 혹은 질문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않으면 일하면서 자주 가슴이 가물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해온 그간의 성취 및 시행착오의 서로 다른 경험 속에서 알게 된 몇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질문은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지금 자기 삶의 모습에 대해, 동료들 혹은 이웃단체들과의 관계방식에 대해, 조직의 활동과 문화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그것들이 관성과 반복의 트랙을 맴돌고 있다고 느낄 때 ‘이것이 전부일까’ ‘다른 길은 없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변화의 발화점이 됩니다. 이들 질문은 일 뒤로 미뤄두거나, 시간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숨 쉬는 것처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일상 안의 질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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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언어가 변화를 만든다 우리는 늘 무수한 정보와 담론을 접하고, 조직의 활동과 다양한 토론을 통해 생각을 쌓고 키워갑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언어를 갖는 일입니다. 세상의 어떤 지혜도, 근 사 한 사 례 와 경 험 들 도 자 기 언 어 로 생 각 하 고 말 할 때 자 신 의 것 이 되 기 때문이지요. 언어는 자기 삶의 가치나 신념의 표현이자, 자신의 존재이유입니다. 자신의 언어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변화의 좌표와 방식’이 보다 분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단숨에, 용이하게 그 언어가 찾아지지는 않을 테지만, 성취와 시행착오 그리고 부단한 질문 안에서 차츰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 언어를 만들고, 수정하고 또한 분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요.

활동가의 삶은 ‘내게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속에서 찾은 선택일 것이다. 활동가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 가치를 현실 속에서 최대치로 구현하면서 기쁨과 의미를 느끼고 싶을 것이다.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르게 만들겠다는 기대와 의지가 높을수록 ‘변화를 만드는 힘’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 힘이 자기 안에서 쌓여져 밖으로 향해나갈 때 활동가의 일과 마음은 보다 든든해질 것이다.

낯선 삶에서 변화가 보인다. 활동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일 것입니다. 활동가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며, 그 변화는 다른 것을 상상할 때에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때때로 우리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주저함’, ‘관성과 변화’ 사이에 서성이는 자신을 봅니다. 관성은 낯설고 다른 것과 만날 때 깨어집니다. 이런 부딪침은 다르게 사는 사람들,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 발화됩니다. 다른 마을의 사람을 만나 생소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 관심 밖이었던 주제의 책과 영화에서 낮선 삶을 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입니다. ‘일탈의 누적’이 필요합니다.

멘토의 추천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2009)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2011)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 오라 : 아룬다티 로이 에세이집>(녹색평론사, 2011)

테드 강연동영상, 제인폰다 <인생의 3막>

토마스 베리, <지구의 꿈>(대화문화아카테미, 2013)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2011)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2011)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은행나무,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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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갑습니다!<활력신공>, 어떻게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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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영리 영역에서 일해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영어 교육 쪽에서 일을 했어요. 비영리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이 활동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일을 하면서 점점 상근활동가, 간사가 뭔지 점점 더 모르겠더라구요. 조직에서 하라는 일, 해야 하는 일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좀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일하고 있는 단체가 어떻게 가야하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가야할지, 활동가로 산다는게 어떤건지... 이런 저런 고민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오진방(한부모연합)

“활동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저는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희 조합은 일반협동조합이지만, 교 육 격 차 해 소 라 는 목 표 를 가 지 고 저소득층 학생들 대상으로 무료영어교육을 하 고 있 어 요 . N G O 처 럼 활 동 하 고 있 는 셈이지요. 윤정숙 선생님은 이전에 다른 경 로 를 통 해 서 강 의 도 듣 고 했 는 데 , 얘 기 들 으 면 서 감 동 이 컸 어 요 . 윤 정 숙 선 생 님 을 포 함 해 서 다 른 선 생 님 들 의 열정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윤모린(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

“다른 사람들의 열정적으로 사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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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과정에 신청하기 전에 활동하는 금천구에서 윤정숙 선생님을 알게 되었어요. 뵌 지 1~2년 정도 되었는데, 이분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궁금하고, 닮고 싶기도 하고요. 다른 활동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활동 내용이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조정옥(사회적협동조합 금천사회경제연대)

“다른 활동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저 도 활 동 가 라 고 불 리 기 전 에 는 일반회사에서 11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 어 요 . 짧 지 않 은 시 간 일 해 왔 는 데 , 남 성 중 심 적 인 기 업 문 화 에 대 한 회 의 를 많이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회사에 있을 때 브라질에 가서 일한 적이 있는데, 정권이 바 뀌 면 서 사 회 복 지 와 시 장 경 제 에 많 은 변화가 생기는 걸 보면서 느끼는게 많이 있었어요.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일 이외에 뭔가 가치있는 일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공공을 위한 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는 것도 그렇게 마냥 즐겁고 흥미로운 일만은 아니더라구요.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질문과 돌파해 나가야 할 상황들이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오게 되었어요.

김지애(동작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공을 위한 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하는 것도 그렇게 마냥 즐겁고 흥미로운 일만은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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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에서 활동한지 7년 정도 되었네요. 출산하고 작년에 복귀했는데 출산 후 변화된 상황에 적응을 해나가기가 쉽지 않네요. 출산 전에는 일이 제일 우선순위에 있고 보람도 있고 그랬는데, 출산 후 이런 변화가 있을 줄 생각지 못했네요. 이런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하는데, 다른 여성 활동가들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알고 싶고 많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은정(녹색연합)

출산 후 나에게 찾아온 변화.“이 시기를 어떻게 잘 극복할까."

대학 졸업하고 주저 없이 여성단체로 들 어 와 서 계 속 활 동 가 로 살 아 오 고 있 어 요 . 뒤 돌 아 보 면 이 전 에 는 이 길 에 대해 의심해 본적이 없었는데 작년부터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이에요. 활동가가 직업군은 아니고 자 기 만 의 활 동 을 만 들 어 가 야 하 는 데 . . .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질문을 품고 있어요. 또 나만의 언어를 만들고 싶다는 요구를 크게 가지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윤정숙 선생님은 전부터 알고 있었던 분인데,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최고의 멘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희정(서울시NPO지원센터)

“나만의 언어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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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앞으로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멘토, 동료분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이전에는 나에게만 관심을 가지다가 ‘여성’으로서의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코미디언이었는데, 아버지와 나에 대한 삶과 관계에 대해 정리하는 책을 내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게 되었는데, 여기서 약간의 답을 찾아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조아라(몸소리말조아라)

“여성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2 년 동 안 마 을 활 동 가 로 활 동 하 다 가 , 마을사업 임기제 공무원을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프리랜서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출 산 으 로 육 아 에 만 전 념 하 는 생 활 을 했습니다. 아이도 소중하고 활동도 중요한데, 아이한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어떻게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육아와 가정을 같이 하는게 가능한지, 어떻게 잘 풀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답을 찾고 싶습니다.

박언경(금천구 마을사업 공무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육아와 가정을 어떻게 잘 풀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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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드는 사람이야기 손님 김연순(행복중심 협동조합지원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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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 순 선 생 님 은 어 떻 게 활 동 을 시작하게 되셨나요?Q

저는 일찍 결혼했어요. 24살에 결혼하고 25살에 아이를 낳고. 대학교 3학년 때 여성학 강의를 처음 들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나중에 여성운동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꿈을 이뤘죠. 결혼하면서 제 인생이 그리 달라지지 않을거라 자신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달라지더라구요. 임신하고 입덧하니까

바깥에 못 나가게 되고 나만 못 움직이니까. 결혼함과 동시에 내 이름은 없어지고 아이 이름으로 누구 엄마, 누구 며느리 이름으로 사는 것도 놀라웠어요. 아이 낳고 2년 동안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했어요. 남편도 똑같이 아이를 낳았는데 혼자 출근해서 자기성장하는 것 같고, 나는 아닌데.

1990년에 민우여성학교를 한다는 한겨레신문에 광고가 난 걸 봤어요. 12개 주제로 3개월간 하는 강의였는데 전화를 했더니 아이도 봐준다는 거에요. 처음에는 민우회가 무서운데 인줄 알았어요. 똑똑한 여성들만 있을 줄 알았어요. 절절한 마음으로 갔어요. 왔다 갔다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시간. 갔다 오면 녹초가 됐어요. 왜 애기엄마들이 온다하고 못 오는지 그런 게 이해가 돼요. 그땐 되게 목마르던 상황이었죠. 무섭게 느꼈던 여성민우회 여성들이 이런 업무공간에서 우리 같은 애기엄마들의 아이들을 봐주는거에요. 감동 받았죠. 3개월 강의듣고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여성학 공부를 하면서 회원활동을 시작했어요. 수요일 오전 돌아가면서 집에서 모였죠. 아이들 있어 정신없었지만 수요일 오전 그 시간만 기다렸던 때였어요. 서로 나누는게 행복했던 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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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생협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여성주의 활동이 어떻게 생협운동과 연결되게 되었나요?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Q

Q

민우회 회원 활동을 하면서 생활협동조합을 알게 됐어요. 그 전까지 저는 생협을 유기농산물 직거래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돈 있는 사람들, 유별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강의를 들었는데, 내가 구입하는 배추, 깻잎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유기농산물은 내 가족만 안전한게 아니라 자연을 살리고 농민을 살리는 거라는 내용을 알게 되면서 다른데 돈 안 쓰고 그것을 쓰게 됐죠. 5명을 모아야만 공급이 가능해서 생협 공동체 모임도 하고, ‘함께하는 여성’이라고 월간지도 읽고, 생활 나눔이라는 학습이라는 걸 했어요. 이렇게 2년 정도 지역모임을 계속했어요. 활동하다 보니 본부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좋은 강좌, 공간이 있음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좋게도 그때 지역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지역모임을 3년간 지원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역 변화와 관련한 프로젝트였어요.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과 우리가 한 번 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사무실을 구해야하는데 10명 정도 모여서 어떻게 할까 논의했죠. 우리가 '십시일반 100만원씩 빌려볼까요' 라고 제안하니까 다들 해보자고 해서 1000만원을 모았어요. 그래서 전철역 근방에 공간을 찾아서 공간을 만들었죠. 그게 민우회 최초의 지부였어요. 1992년 4월 6일날 개소식을 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역기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역에서의 활동이 삶,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다 보니 생협 운동에까지 이르게 된 것 같아요.

99년 지역에 생협을 낼 당시가 떠올라요. 활동하던 단체는 간판도 소박하게 내걸고 했는데, 생협 매장은 대중적인 공간이니 눈에 띄어야 하고, 공간도 필요에 맞게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때만 해도 이런 걸 잘 모르던 때라서 책보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매장을 열었어요. 그때 참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던 순간이었어요. 보람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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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활동가로, 엄마로 살아오시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으셨다면?Q

아이와 관련해서는 늘 고민이 많았죠. 제일 부러웠던게 딴 엄마들은 아이들 수영장 데려다주고 우산 가져다 주고. 난 그런적이 없어요. 아이가 수험생일때도 밥도 제대로 못해주고. 제가 한계가 있어서 바깥에 나가면 집안 일을 다 잊어버리는거에요. 집에 가서도 일을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생활면에서 스스로 자립하는게 굉장히 빨랐던 거 같아요. 일부러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어요. 한 달에 한 번 ‘데이트 하는 날’ 이렇게. 그런데 아이하고의 관계는 엄마가 활동하는 것을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하는 일에 아이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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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중요한 변화의 순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Q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들이 떠오르네요. 저는 계속 당사자 운동을 해온 사람이에요. 똑같은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단체를 만들었고 협동조합도 만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 활동은 생명을 살리는 것, 생태지향적인 것과 맥락이 닿아있어요. 성평등의 가치도 물론 중요하죠. 지금은 여성들의 필요를 협동을 통해 풀어가는 걸 연결해 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네트워킹 해주는 사람. 그게 변화 끝에 지금의 제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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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고 싶은 책 두 권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와 김성희의 『오후 네시의 생활력』이에요. 오래되지 않은 책이에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뭔가 변화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그런데 그 변화라는게 다른 데로 가야겠다라는 거였지, 사실 살아가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해본 경험이 없어요. 3년 전, 직장생활 8~9년째 했던 때인데, 어느날 우연히 이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게 됐죠. 베스트셀러였는데 앞쪽의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어요.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진보가 무엇인지 보수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 스스로 뭔가를 정리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답을 얻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질문들을 갖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 언젠가 한 번은 직면할 물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오후 4시의 생활력』은 표지 문구가 맘에 들어서 보게 됐어요. 굳이 미래에 대해 불안할 요인이 없는데도 저 밑에는 불안이 깔려있는거 같아요. 몇 년 지나면 안정적이 되겠지 하면서도 항상 불안하고. 이 책을 읽어보니 이런 감정은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가, 내 일에 대한 존중이 어느 정도 인가 하는 것들도 중요한 요인이 되더라구요. 지금 하는 일과 상황에 맞물려서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해요.

김지애

서로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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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고 싶은 책은 아오노 슌주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만화책 5권짜리에요. 고등학생 딸이 있고 아버지 집에 얹혀살면서도 나이 마흔에 만화가가 되겠다며 직장을 때려친 ‘오구로 시즈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에요. 세상이 바라는 최선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신이 바라는 인생에 솔직했던 한 남자를 보면서 ‘최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답니다. 두 번째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오이디푸스를 통해 많이 울고 위로를 받았답니다.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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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정확한 사랑의 실험』 이 책은 영화평론집이에요. 문화평론가가 쓴건데, 이 책은 문장도 좋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읽을 수 있어 좋아요.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라는 시에서 개인의 우주를 보게 하더군요. 우리는 자꾸 범주화하고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남과 공통점을 찾으면서 자기를 인식해요.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서 '사실 난 나를 정확히 모르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요. 두 번째 책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이 책의 부제는 '민주주의에서 왜 마음이 중요한가'에요. 개인적으로 '포용'과 '용기'를 세우게 하는 책이었어요.

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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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제가 작년에 석사를 마쳤어요. 거의 7년만에요. 공부를 하면서 울리히 벡의 『자기만의 신』을 보게 됐어요. 울리히 벡은 사회학자인데 사회의 불가항력적인 면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책이에요. 전공이 철학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이 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우리가 아는 종교분쟁에는 큰 것도 있지만 실제로 작은 것들도 많아요. 며칠 전 퀴어문화제도 그런 범위에 속한다고 봐요. 종교적인 이유로 퀴어문화제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왜 그런 것인지, 사회적으로 이런 것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그리고 두 번째 책은 리차드 세넷의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라는 책이에요.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살았어요. 해고같은 문제들이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또한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 너무 익숙해져 있잖아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커리어가 쌓여서 좋아질거라는 생각.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커리어가 쌓이는게 아니라는 것을, 결국에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다다라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를 중요시하게 여기며 사회적인 것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요. 읽으면서 내가 그렇게 살지 못했구나라는 것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오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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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제가 추천하는 책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과 전혜린 선생님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요. 그 중 소개하고 싶은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에요. 저는 외국에서 꽤 오래 생활한 기간이 있어요. 외국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간에서 살다보니 책의 내용이 더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어떤 제약적인 상황이 오든 영혼은 깨어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안에 뜨겁게 사는 것, 열정적으로 사는 것, 에너지에 대한 갈구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갈구에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받은 책입니다.

윤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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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제가 쉬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을 보게 됐어요. 본문 내용 중에 “내가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해 이 세상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책에도 별표가 두 개나 되어 있어요. 그 때 내가 나를 돌이켜 보게 되었죠. 내가 누구의 소유물이 되기에는, 누구의 제2인자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 고귀하게 태어났다는 것. 책에서 말하는 현명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보면 저한테는 굉장히 강한 메시지처럼 느껴져요. 내가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강고하게 들게 해줘요. 두 번째 책은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인 『질문의 책』이에요. 이 책을 2014년도에 봤는데요. 제가 분명이 이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어느날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죠.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안에 있을까?”라는 질문, “파란색이 태어났을 때 누가 기뻐했을까?”, “당신은 가을이 어떤 명상을 했는지 알아?”... 이런 질문들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사고의 공간 - 질문의 매트릭스들을 이 책에서 느꼈어요. 새로웠던거 같아요. 책과 함께 호흡하며 성찰하는 시간이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윤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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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활동가를 만나다.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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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만남의 기억 같은 시대의 비교적 비슷한 연륜을 가진 한 여성과의 만남이 이토록 짜릿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놀랍기만 하다. 비슷한 연령대에 비슷한 경험(결혼, 아이를 낳아 기르며 일하기)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 만남이 짜릿하진 않을 것이다. 왜 그토록 그녀와의 만남이 짜릿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아마도 그녀의 시대정신과 나의 시대정신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두 번째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동안에도 즉, 너무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시대정신이 여전히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였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과거의 시대정신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이슈에 밀려 저만치 멀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가 지켜가야 할 생태‧지역‧공동체의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활동해왔고, 구체적으로 5년을 단위로 새로운 활동 모델을 제시해왔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세월에 밀린다는 이유로 우울로 그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다. 또는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세월을 산 것인지 아니면 세월에 묻혀 있었는데도 모른 채 시간을 보내 왔을 수 있다. 그녀가 지켜낸 가치와 시대정신이 사람들에게 공유 되고, 사람들 안에서 발휘된 그녀의 에너지가 감동적이었다. ‘만남’ 이란, 나와 같지만 나와 또 다른 삶을 산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남’은 또 다른 ‘연결’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진방(한무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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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송곳 같은 사람, 송곳 같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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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방 : 송곳은 아무리 감싸도 찌르고 나온다 라는 말이 있어요. 송곳을 날리고 싶을 때도 너무 많았고 무뎌지고 싶을 때도 많은데 나이가 들어도 무뎌지지가 않더라구요.

윤정숙 : 송곳이요?

오진방 : 살다보면 크고 작게 맞닥뜨리는 것들,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이 찌르고 나오는 거죠. 송곳이 안되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김지애 : 저도 편한 스타일은 아닌가 봐요. 잘못된 건 그렇다고 얘기해왔는데 그게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인거에요. 사회생활을 하는데 할 말은 해야 하고...

문 은 정 : 송 곳 이 야 기 를 하 니 까 중 학 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불만을 가졌던 순간이 생각나네요. 처음으로 선생님한테 혼나고 교 무 실 에 불 려 간 순 간 이 었 죠 . 송 곳 이 삐져나오는 순간. 어떤 감정의 확장에서 불만이 생기고 불편한 마음이 생기는지 알겠는데, 많은 경우 불만의 순간에 자신을 검열하게 되기도 해요. 불만은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불만 있는 사람은 문제가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는 사람이죠.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윤정숙 : 돌이켜보면 저도 젊었을 때는 자기 기준이 강한 약간 규범적인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활동가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NGO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런 생각에 많이 부딪혔던 거 같아요. 송곳? 활동가에게 약간의 송곳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젊었던 시절에는 조직이 개인보다 우선이었는데 지금은 2000년대 들어서는 달라진 것 같아요. 활동가들도 개인의 삶을 많이 추구하게 된 거 같아요. 단체에서도 구조화 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도 일이 조 직 의 비 전 이 나 가 치 에 맞 게 가 도 록 끊임없이 지켜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질 문 은 계 속 유 지 되 어 야 해 요 . 굉 장 히 중요하죠. 단, 일적인 관계와 개인관계에서 송곳, 자신에게 향하는 송곳은 좀 구분되어야 할 거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를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것,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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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가 멘티에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계절은 바뀌고 있습니다.뜨거웠던 여름만큼 까맣게 속을 태운 나의 마흔 살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나 봅니다. 계절이 바뀌니 인사라도 전하고 싶어 몇 자 남깁니다.

나이 마흔이나 먹어서 여전히 바보처럼,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내 놓은 채 살고 있습니다. 그게 감추고 꽁꽁 싸매도 결국엔 삐져나오고 얼굴과 말에, 심지어 내 숨소리에 다 드러나 버립니다. 사람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 정말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적당한 관계로 지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의 마흔 살 여름은 가장 무덥고 불편하고 꾸덕꾸덕한 날들이었습니다. 온 방안 가득 채운 습한 공기보다 우울하고 불안한 내 날숨과 들숨이 더 많은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철 좀 들고, 나이 값 하라는 건지. 그렇게 혹독한 여름날은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번 아무 생각 없이 지나던 이 계절이 누군가 던져 놓은 돌멩이 하나에 이렇게도 지독하게 기억되리라고는 차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 해 내 나이 마흔의 여름을 두고두고 기억해 보려구요. 그래야 다시는 이런 불쾌하고 어이없는 날들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여름은 아팠지만, 당신의 여름은 그러지 않았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이 가을, 마음껏 안아주길 바랍니다.

2016. 9. 7.

조정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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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의 후기관찰자에서 참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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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터의 참여가 어느 정도 여야 하는지, 모 임 이 잘 진 행 되 게 끔 지 원 해 야 한 다 는 점 에 집중하다 보니 처음에는 경계에 있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그런데 관찰자로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더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새겨듣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그거 아세요? 사진을 통해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태도, 마음이 열리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면. 처음에는 경직된 모습으로 데면데면 하는 포즈와 자세였다가, 점점 긴장이 풀리고 서로간의 거리도 가까워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각자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하는 모습에서 점점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놓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겠죠.

이런 분위기의 변화 속에서 퍼실리테이터지만, 스스로 몰입도 있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깊이 공감했고, 때로는 제 경험과 이야기도 꺼내놓게 되 더 라 구 요 . 자 신 의 내 밀 한 느 낌 과 생 각 들 을 공유해도 되겠다는 편안함. 이 안전감이 이 모임의 강점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하신 멘토, 멘티 여러분 모두 반가웠습니다. 이 여름의 기억 간직하고 다음에 다시 만나요!

정경윤(성공회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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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2

#첫 만남 #왜 여기에? #Adaptive Leadership

20160616

#시스템을 진단하라 #디폴트

20160630

#나의 발코니는 무엇인가 #안아주는 환경

20160721

#나의 충성심은 무엇인가 #마지막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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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최경인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신미혜 (한국독립영화협회)윤초롱 (예비 사회적기업 위드쌤)이아름 (여성환경연대)이현아 ((사)생명의숲 국민운동)조명은 ((전) ㈜요벨)

변화를 바라보는 렌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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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노트최경인 멘토 (진저티프로젝트 대표)

+ 우 리 는 매 일 매 일 변 화 를 겪 으 며 살아갑니다. 오늘의 변화가 내일의 과거가 됩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가치와 기반에 영향을 주는 변화(adaptive change)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에 잘 작동했던 방법이 어느새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일까요? 나와 우리 조직이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책을 읽으며 실험해 나가고자 합니다

변화관리역량, 적응 리더십이 필요한 순간● 내 안에서 조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하던 대로 잘 하고 있는데도 큰 성과가 없이 소진 된다는 느낌만 든다●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시스템, 조직문화, 외부전문가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이 현상이 혼돈스럽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조직 안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간리더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내가 속한 조직도 빠른 속도고 변하고 사회는 매일 새로워지고 있어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야 할까요? 우리는 <The Practice of Adaptive Leadership>(적응리더십)이라는 책을 토대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변화의 대응력을 높이고 조직의 적응력을 만드는 법을 공부해보려고 해요. 지난 25년간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리더십센터와 케임브리지 리더십협회를 설립해서 각 분야의 리더들을 가르쳐온 로날드 하이페츠(Ronald Heifetz)교수는 학생들과 실무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쌓았던 경험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의 현장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했어요. 로날드 하이페츠 교수는 현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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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행동조직 변화관리역량을 발휘하는 2가지 핵심과정은 진단과 행동이에요. 진단은 우리 조직이나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피는 과정이고 행동은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죠. 그러나 현실은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두고 관계의 문제로 취급하게 되지요. 또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진단과정을 거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하지만 사람을 문제의 원인으로 이해하기보다 문제를 더 구조적으로 인지해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을 거치고, 진단을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대안을 만들어낸 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해요. 변화관리는 관찰, 해석, 실행의 반복적인 과정이에요. 자신을 둘러싼 사건과 패턴을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해석하고,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실제 행동을 하는 것이죠.

발코니에서 바라보기 이 사진에서 무엇이 보이시나요? 무도회장을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남자가 보이시나요? 무도회장에서 계속 있으면 함께 춤을 추거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보이고 파티는 멋지게 느껴지겠지요. 하지만 발코니에 올라서면 다른 모습이 보이겠지요. 큰 음악소리 때문에 무도회장 한 쪽에서만 춤을 추는 사람들, 음악에 상관없이 서성이는 사람들, 음악의 템포가 바뀔 때 마다 다른 그룹과 춤을 추는 사람들이 보일 거에요. 모자를 쓰고 발코니에서 무도회장을 바라본 사람과 무도회장에서만 있었던 사람은 무도회를 매우 다르게 묘사할 거에요. 발코니와 무도회장을 계속 오고 가면서 무도회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진단하고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해요. 이 역량을 완벽하게 습득하게 된다면 현장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동시에 문제를 더 큰 그림과의 역학관계 안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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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을 진단하라 아픈 사람이 병원에 가면 의사는 치료 전에 진단을 먼저 하지요.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시간을 투입하고 숙고한 후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조직이나 사회문제에서는 진단을 하지 않고 치료로 바로 뛰어들곤 해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추측을 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을 하기도 하지요. 조직은 인간의 몸처럼 매우 복잡합니다. 조직이 생기는 첫날부터 조직의 구조나, 문화, 디폴트(관행)는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강화되고 발전하지요. 이 중 조직 내에서 습관적으로 나타나는 방식인 ‘디폴트’는 조직을 이끄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해결책이나 아이디어를 보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조직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 ‘디폴트’ 너머를 보게 됩니다.

안아주는 환경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안전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회의를 할 때 “모든 의견은 동등하게 가치가 있다”는 전제를 제시하고 모든 사람이 의견을 내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안아주는 환경이라는 말은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먹을 것과 안전을 제공하는 엄마의 안아주는 팔을 말하는 거에요. 때로 아이는 안아주는 환경이 매우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기도 하지요. 조직 안에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과업을 수행할 때 조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나누고 자신의 가치와 관점을 논의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안아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조직에서의 안아주는 환경은 유대감을 강화하고 갈등을 상쇄하는 요소가 되겠지요.

● 공통된 언어● 공유하는 가치와 목적● 함께 일해온 역사● 동료와의 애정, 신뢰 및 우정 ● 권위자 및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오는 신뢰● 편안한 의자, 둥근 탁자, 비밀유지규칙, 마음 속 말을 꺼내도록 하는 브레인스토밍 등의 회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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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추천

<The Practice of Adaptive Leadership: Tools and Tactics for Changing Your Organization and the World>(Harvard Business Press, 2009) (번역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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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생각+

여행을 가면 주위의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넓은 관점을 갖게 돼요. 제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 중에 객관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객관화라는 것은 감정과 사건을 분리시키는 과정인데 주로 저는 아침에 하거든요.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계속적으로 하는 거죠. 조직 안에서도 사람으로서 상처 받지 않으려면 객관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의 회의를 발코니에서 바라본다면 스스로가 회의의 지시와 의사결정에 있어서 권위적이었던 것을 발견하게 되네요. 팀장으로서 권위적으로 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문화나 문제가 팀원들에게 발생했을 때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서장이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권위적으로 주도하게 되는 것 같아요. 회의 시간에 팀원들에게 안아주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는지 반성하게 되네요. 혹시 회의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안아주는 환경을 만드는 게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바라보게 되네요. 조직으로 돌아간다면 회의 진행을 다른 사람에 맡기거나 진행방식을 바꿔서 회의환경을 바꾸는 시도를 해봐야겠어요.

이현아 ((사)생명의숲국민운동)

“나의 발코니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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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변화관리역량 멘토링을 신청했어요. 첫 시간에 참여하고 보니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조직 안에서의 문제를 기술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했어요. 멘토님의 이야기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현재 조직은 학습이 필요하고, 우리 조직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지만 변화는 혼자 하는 건 위험하고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됐어요. 멘토링 시간에 배운 발코니 컨셉을 일을 하면서 실험해보려고 노력했는데 활동적인 업무가 많은 편이라 시간을 갖고 발코니 컨셉을 실습해보기 어려운 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조직 내 다른 사람에게 발코니 컨셉을 가르쳐주고 서로 실습하려고 노력했어요. 한 발짝 떨어져서 사업을 바라보니 조직 안에서 제가 성취한 것을 볼 수도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조명은 (전 (주)요벨)

발코니 컨셉을 시도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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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인터뷰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영리에서 비영리로 경계를 넘어김지애1) / 동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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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그런 생각은 조금씩 했던 거 같아요. 한국사회가 정해진 삶,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은 삶인 것 같다고. 삶을 지탱하는 원리도 다양하지 못하잖아요. 대기업이든 사짜가 붙은 직업이든 돈을 많이 버는 직장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바쁘게 일하고 노후에 행복하게 살자. 저 역시 그런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겠지요.

스물두 살 때, 캐나다에 가서 어학연수하면서 짧게 생활해 볼 기회가 생겼어요. 생겼다기 보다 부모님을 설득해서 기회를 만들었던 거예요. 가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굉장히 새로웠어요. 멀리 떠나왔다는 공간의 낯섦뿐만 아니라, 저를 맞아주었던 사람들과 문화‧환경이 새로웠다고 하는 게 맞을 거예요.

몇 가지 기억을 떠올리자면, 저를 맞아주었던 가족이 소위 말하는 보통가족이 아니었어요. 결혼하고 아이로 구성된 가족이 아니라 각자 결혼 경험이 있던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살고 있었고. 아이는 없었어요. 아저씨 브루스 씨는 큰 배를 타는 사람이었는데 3개월간 배를 타다가 돌아와서 다시 일정기간 집에 머무르고 다시 배를 타러가요. 아주머니는 은행원이었고요. 어떤 기준으로 보면 불안정한 삶의 모습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경험한 그 가족은 굉장히 따뜻했어요. 함께 있을 때는 남녀 할 것 없이 함께 일을 하고, 따뜻하고, 여유가 있었어요.

당시에 제가 부모님을 설득하고 전적인 부모님 지원을 받아서 온 거였으니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온 만큼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나 봐요. 계속 계획을 만들고 일정을 짜고, 엄청 바쁘게 지낸 거죠. 그런데 어느 날 홈스테이 하는 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시간이었는데. 브루스 아저씨가 저한테 “꼭 뭘 하지 않아도 돼.”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때 딱 충격을 받았죠.

#1. 새로운 양식의 삶. 가치에 눈을 뜨다

1) 대기업에서 해외시장 조사와 전략 업무를 10년간 경험하고, 지금은 2년차 활동가로 사회적 경제 영역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변화관리역량 윤정숙 담임멘토 과정 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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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캐나다 갔을 때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놀지? 평일인데 쇼핑몰에 왜 사람이 많지? 하고 의아했거든요. 좀 게으른, 발전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점점 ‘아… 이런 삶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골에서조차도 한국은 너무 바쁘잖아요. 땅을 놀리면 안 되고 꽃이 아니라 작물을 심어야 하고. 한국에서의 여행은 거창하고, 가서 사진 찍고 체험하고 소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서는 정말 별거 아닌 샌드위치 소박하게 싸서 광장에 나가서 샌드위치 하나 먹고 돌아오고. 시간에 대한 감각과 즐기는 패턴이 다르더라고요. 우리는 품 안의 자식처럼 부모님이 품고 하나하나 다 해주고 이럴 때 어떤 보호 아래 있다고 느끼고 따뜻함이라고 느끼는 반면 거기서 느꼈던 따뜻함은 다양함과 개방감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이었던 거 같아요.

저를 맞아주었던 가족뿐만 아니라 도시의 일상에서도 한국과는 다른 배려와 여유들을 느끼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널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항상 차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캐나다는 너무 자연스럽게 언제나 사람이 중심이고. 길을 오가다가 스치거나 부딪힐 때 사과를 하고,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배려. 이런 체감되는 삶의 태도들에 조금씩 자극을 받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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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의 다 양 성 과 타 인 을 위 한 배 려 , 사 람 중 심 의 사고방식들에 자극을 많이 받고 돌아왔는데 다시 한국에 금방 적응이 되더라구요. 운이 좋게 대기업에 입사를 했고, 열심히 일했어요. 나름 성과도 잘 나와서 승진도 빠른 편이었어요. 물론 직장생활이 쉽지만은 않아서 중간 중간 회사일이 힘들 때는 ‘다른 데로 가고 싶다.’ 라고 생각 해 본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생각 했던 ‘다른 데’는 다른 회사, 조건과 복지가 좋은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 카테고리 안에서 브랜드 가치가 좋거나 보수가 좋은 회사죠.

중남미 시장을 조사하고 전략을 짜는 일을 했었어요. 10년 차 되던 해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서비스적인 관 계 를 잘 해 야 리 더 로 서 역 량 이 있 다 고 인 정 받 게 되더라고요. 일로만 인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오는 거죠. 그런데 저는 그런 거랑 잘 맞지 않았던 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잘 한다.’ ‘잘 맞는다.’ 하게끔 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지, 내가 나를 볼 때는 그게 아니었거든요.

#2. 대기업, 잘나가는 직장인으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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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에서 일하면서 일 때문에 왔지만 또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남미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와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요약하면 “카르페디엠?” 그게 이상하게 이해되기도 하는데, 뭐 먹고 죽자 이런 게 아니라 ‘지금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미래를 굳이 먼저 걱정하지 말자.’하는 거예요. 우리는 개미 정신이잖아요. 지금 열심히 해야 노년이 되어서 편하게 살 수 있다. 편하게 살 수는 있는데, 젊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나이 들면 더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라는 게 어떤 건지 다시 한 번 나에게 질문하는 시기를 맞았어요. 나한테 지금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 저의 소비패턴으로 보았을 때 저는 그렇게 엄청난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면 제가 상승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이냐, 명예나 지위 욕구? 물론 큰 자리와 역할이 좋겠지만, 그 자리가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것도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러면 제가 굳이 여기에 계속해서 있을 이유가 없는 거예요. 내가 조금 더 있어서 여자 임원이 되면 뭐 어쩔 거야? 연봉을 좀 더 받으면 또 어쩔 거야? 명확해진 거죠.

2013년도 중남미 출장 가는 공항에서 급한데 서점에 들러서 책을 하나 집어 들었어요. 그게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였어요. 그때 그 책을 읽으면서 ‘이제 마지막 출장일 것 같다.’라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회사를 퇴사하면서 엄청난 구체적인 비전과 삶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지금의 이건 아니라는 명확함은 있었어요. 지금의 이거는 아닌데, 그러면 다음은 뭐냐 이거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면… 답은 뭔지 모르겠지만 아닌 것들을 하나씩 지워갔어요. 선택지를 하나씩 줄여가면서.

결정을 하고, 마지막 출장이 긴 시간이었기 때문에 남은시간 일부러 사람들이랑 더 섞이고 싶더라구요. 주거를 홈스테이로 바꾸고 다녀보지 않은 곳들을 여행했어요. 그 기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소박한 파티들을 경험하고, 더 넓은 가족의 범위를 보고 경험했죠. 소박하게, 놀이의 문화라는 것이 먹고 즐기고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소소한 기쁨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 그리고 나의 필요를 스스로 만들어 가면서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느끼는 것. 누군가는 그걸 비효율이라고 이야기 하겠지만, 그런게 저개발이나 미개한 것이 아니라 삶의 양식으로서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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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간을 거쳐서 한국에 왔고. 엑스를 치면서 내 삶에 아닌 거 찾기를 해봤어요. 그리고 남은 것은 ‘착한 일, 의미 있는 일하고 싶다.’ 하는 거였죠. 사람들이 착한 일 하고 싶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거는 다 똑같을 거 같아요. 그런 일을 통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보이는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우러나서 착한 일을 하고 그런 사람이 되는 건지 그 구분은 좀 혼돈이 올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나라는 사람에 대한 본질은 어떤 건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건지 고민하면서 비영리 분야로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오게 되었죠. 그게 저한테는 자 연 스 러 운 변 화 였 어 요 . 긴 시 간 동 안 이루어지는 결정이었던 거죠.

#3. 비영리 영역을 두 번째 삶의 현장으로 삼기까지.

제가 생각하는 공익이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익, 단체 개념이랑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아요. 아마 미디어에서 본 공익단체들의 활동을 보고 공익에 대한 인식이 생겨났겠죠. 이를테면 개인이 아니라 공공을 위한, 취약계층을 위한, 나보다 더 여건이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 비영리로 운영되고, 뭔가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거기 있는 사람들은 희생적일 것 같고. 유니세프나 이런 데를 떠올렸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글로벌하고 해외 쪽 이미지가 더 생각나기도 했었어요. 현실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영역에 들어와서 가장 혼선이 오는 것은 뜻밖에도 일하기 방식에서 많이 느껴지는

# 공익활동, 기대와 현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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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곧 정리하고 작은 활 동 들 을 해 볼 까 생 각 하 고 있 어 요 . 캐나다에서 브루스 아저씨가 했던 이야기와 연관된 건데, 꼭 단체나 조직을 기반으로 큰일을 해내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아직 정확히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주변의 활동들을 돕기도 하고, 작은 일들을 만들어 가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내 활동을 만들어 갈까 해요. 윤정숙 담임 멘토님이 활 동 하 시 는 에 코 페 미 니 즘 영 역 에 도 관심이 많이 생겼고요. 활력 신공에서 같이 공부한 윤모린, 오진방 선생님 이야기를 들 으 면 서 자 극 도 많 이 받 았 어 요 . 활 력 신공이 비영리라는 두 번째 인생의 현장에서 고민을 이어가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것 같 아 요 . 영 리 조 직 이 나 기 업 에 서 는 일하기의 프로세스가 중요하게 여겨져요. 프로세스는 단순히 일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진행하는 원칙을 반영하고 있어요. 의사결정구조는 어떤 통로로 어떻게 할지, 함께 일하는 파트너를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대상을 선정할 것인지, 직원을 어떻게 교육해서 역량 강화를 이룰 것인지 어느 정도 표준화가 되어있죠. 프로세스가 이렇게 표준화되어있는 것은 관리의 효율과 수월성만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에요. 업무를 누가 맡아도 과정과 결과물의 차이가 크지 않도록 유지하는 방편이기도 해요.

그런데 공익활동은 이런 부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관계 자체,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어요. 활동 영역에서는 관계 자체가 무엇을 같이 해보자. 연대 자체가 되는 것 같아요. 누구와 어떤 관계에서 일하는가에 따라서 프로세스가 달라지기도 하죠. 물론 관계 중심으로 일하는 것의 장점도 알고 있지만, 관계 중심의 연대나 협력이 고착화되면 오히려 배타성을 가질 수도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조직을 기반으로 일한다는 것은 ‘내가 이 단체 ‧ 일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보다, 내가 이 조직의 일하는 과정을 만들어간다는 식으로 일하고 역량을 조직에 남기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앞으로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갈까

활력신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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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스 토 리 텔 링 역 량

이 문 재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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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나를 위한 글쓰기 #털어놓기 #공감받기 #생각하기 #쓰기 #고치기

20160628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시간은 특정 #수식어가 적을수록 좋음!

20160705

#잊을 수 없는 장소 #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 구체성

20160712

#잊을 수 없는 한마디 #낯익은 것에서 낯선 것을 찾아내기

20160719

#잊을 수 없는 노래 #털어놓기 #재발견

20160726

#잊을 수 없는 음식 #스토리텔링은 재구성 #5단락 글쓰기

20160802

#내가 꿈꾸는 집과 마을 #자기표현 #화두

20160806

#미디어 글쓰기_한국사회의 ㅇㅇ이 나를 분노하게 한다 #자료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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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이문재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강수현(한국YMCA연합회)박봉희(한국의료사협연합회 교육연구센터)박세나(소망베이커리)백정연(한국장애인개발원 중앙발달장애인지원센터)안수정(희망제작소)윤여정((재)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이선화(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슬비(열린사회 은평시민회)이지연((사)해외입양인연대)장한우리((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배미혜(서울혁신센터)조현정(한살림생활협동조합)조형준(성민복지관)한만형(녹색연합)

성찰하는 나를 위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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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노트이문재 멘토 (시인 /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

“ 저 는 개 인 이 든 사 회 이 든 문 명 이 든 자 존 감 이 없 으 면 일 어 설 수 없 다 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대면과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자 존 감 을 키 우 는 것 입 니 다 . 자 존 감 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키우면 여러분이 하시는 일 들 이 달 라 질 겁 니 다 . 멘 토 링 이 라 는 말은 부담스럽습니다. 멘토와 멘티 이런 거 없 습 니 다 . 저 는 진 행 자 고 여 러 분 이 주인공입니다. 저는 표지판의 역할만 할 뿐입니다.”

활력신공 글쓰기 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글쓰기 능력은 평범한 겁니다. 자기 경험과 생각, 꿈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겁니다. 자신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은 나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나온 자기 삶을 이야기로 구성하다보면 그 시절과 관계가 다른 관점에서 보이게 됩니다. 관계를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가 나오게 되고 그것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내가 나를 달리 보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두 번째 생일이란 말입니다. 첫 번째 생일은 누구나 있습니다. 두 번째 생일이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삶을 재정의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생일은 내가 선택하는 겁 니 다 . 나 는 이 를 마 음 성 년 식 이 라 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나를 깊이 만나서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글쓰기는 스스로 두 번째 생일을 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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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진행방식 글은 토요일 자정까지 카페에 올립니다.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읽고 댓글을 다셔야 하는데 선플을 달아줘야 합니다. 글쓰기를 통한 변화가 10점이라고 한다면 털어놓기와 공감이 40%이고 지지가 60%입니다. 우리는 8주 과정을 하는데, 5주 때까지는 합평의 원칙이 딱 하나입니다. 무한칭찬!

글쓰기의 최소원칙

개요 작성 단락에 무슨 내용을 쓸 지 개요를 먼저 짜야 합니다. 그 다음 본문을 씁니다. 잘 안 되는 과정일겁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합니다. 설계를 미리 구성한다 해도 그대로 잘 안 써질 겁니다. 쉽진 않습니다.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쓸 때는 손이 하는 겁니다. 글 쓸 때의 손은 뇌의 통제를 안 받습니다. 완벽한 지방자치입니다. 그래서 고치라는 겁니다. 생각한대로 써지면 고칠 필요가 없겠죠. 개요를 짜는 것은 문단을 구성하는 겁니다. A4 한 장이면 네 문단, 네 문장으로 써보는 겁니다. 예를 들면 A4 열 장 오십 문단이라면 오십 개의 소제목이 되는 겁니다. 개요에 맞춰 글을 썼다면 그 다음으로 글쓰기를 마친 소감, 즉 후기까지 써주셔야 합니다.

딱 이 세 단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적당히 생각하고 단숨에 쓴 후 절대 다시 안 봅니다. 그러면 절대 글을 잘 쓸 수 없습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충분히 쓰고 계속 고치면 아주 좋은 글이 됩니다. 문장은 명확해야 합니다. 의미와 지시대상이 분명한 문장이 명확한 문장입니다. 글에 의미가 담겨야 합니다. 문장이 아무리 명확하고 문단구성을 잘해도 글에 의미가 없으면 안 됩니다. 반대로 우주의 비밀을 발견했다고 해도 명확하지 않고 문단이 부자연스러우면 제대로 전달이 안 됩니다. 글을 써서 고칠 때는 반드시 프린트해서 소리 내서 읽으세요. 그 래 야 놓 치 지 않 습 니 다 . 반 대 순 으 로 고칩니다. 처음엔 의미와 의도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내가 부산으로 가려 했는지 대구로 가려고 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겁니다. 그 다음은 문단이 자연스러운지 문장은 명확한지 확인하는 겁니다.

생각하기

3단계 절차 3단계 요건

쓰기

고치기

명확한 문장

자연스러운 서술/문단

(새로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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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한 습관 글은 낮에 쓰는 겁니다. 이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글을 낮에 쓰라는 건 ‘메모’를 하라는 겁니다. 생각하는 건 낮에 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수첩과 메모가 항상 있어야 합니다. 낮에 이동하거나, 잠깐 시간이 나거나, 쉬는 시간, 출퇴근 시간 등 시간이 났을 때 생각하고 떠오르는 것을 메모해 남겨야 합니다. 이 메모를 토요일쯤 펼쳐놓고 단락을 생각하고 개요를 짭니다. 그리고 이 재료로 글을 쓰는 겁니다.

관찰력이 없으면 글만 못 쓰는 게 아니라 많은 것을 못합니다. 관찰하셔야 합니다. 관찰과 연결된 게 상상력입니다. 관찰을 안 하면 상상력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창의성이라는 게 낯익은 것에서 낯선 의미를 발견하는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건 ‘나’입니다. 가장 낯 익는 데 거의 관찰하지 않죠. 어떤 관계 속에서 내가 되었는지 무서운 관계는 뭔지, 좋아하는 관계는 뭔지, 낯선 걸 발견하면 그걸 쓰는 겁니다.

내가 아는 것은 나만 안다 이야기를 시작하면 마무리를 해야 하고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어야 됩니다. 설명할 것은 설명해줘야 해요. 하루키의 1Q84 보신 분 있어요? 한번 보세요. 신기하고 낯선 것이 등장하면 충분히 설명을 해줘요. 글이라는 건 글 자체로 독자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설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독자를 제대로 만날 수가 없는 거예요.

구체성 좋은 글은 글을 읽고 그림이 떠오르는 글입니다. 그것이 좋은 글이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림이 떠오르게 하려면 글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장면을 서술하는 글인데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문제가 있는 거예요. 감정 상태를 묘사했는데 감정상태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요소 하나가 구체성입니다. 디테일. 개요가 그 글을 구성하는 뼈대라면 개요에 살을 붙여줘야 해요. 그래야 독자들이 체감을 할 수 있어요.

시간 특정 한 편의 이야기가 성립이 되려면 그 기반은 시간이에요.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돼요. 최소한 10년 전 십대 후반이라든가 계절 정도는 밝혀줘야 합니다. 시간을 정해주고 그 다음이 장소입니다. 시간, 장소, 인물 입니다. 글을 이끌어 가는 게 시점 일수도 있고 화자일 수도 있어요. 인물이 중요하겠지요. 시간, 장소, 인물을 정확히 쓰시고, 글을 고치실 때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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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성 수식어가 적을수록 문장은 명확해집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가 가장 명확하고 강한 문장입니다. 여기에 계속 수식어가 들어가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순도가 떨어져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요. 형용사와 부사가 많으면 글이 더 풍부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해입니다. 중앙초점! 명심하세요.

스토리텔링은 편집이다 사 람 은 이 야 기 가 매 끄 럽 게 진 행 되 길 기대해요. 반전은 있을지언정 인과관계와 기 승 전 결 이 있 길 바 라 요 . 그 런 데 우 리 현실에선 우리가 저 문을 나섰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경험상 알 순 있지만 확신할 순 없어요. 우린 1초 앞을 모른다고요. 그 런 데 이 야 기 는 그 걸 잘 만 들 어 줘 야 됩니다. 충분히 설명을 해줘야 하고 비는 부분은 채워줘야 합니다. 우리가 쓰는 몇 편의 에세이가 성격상으론 스토리텔링이죠. 뭔가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생각을 그대로 쓰면 이야기가 불가능합니다. 이걸 받아드려야 합니다. 모든 스토리텔링은 재구성, 편집입니다. 물론 골격은 사실이겠죠. 근데 그걸 연결시키려면 약간의 변조가 필요할 거예요.

자기소개가 필요 없는 활력신공 글쓰기 과정 이런 원칙과 과정을 따라 글을 쓰고 함께 읽다보면 우리는 서로 많이 가까워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낯설지만 자기소개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낯선 사람에게 더 진솔하게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습니다. 글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표면적인 소통을 넘어서 조금 더 깊은 이해의 단계에 접어듦을 의미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깊어질 거예요. 서로 좋은 글쓰기 동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멘토의 추천

<털어놓기와 건강>(페니베이커 저, 김종한 역, 학지사, 1999)

<묵호를 아는가>(심상대, 생각의나무, 2006)

<자존감의 여섯 기둥>(나다니엘 브랜든 저, 김세진 역, 교양인, 2015)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책이 있는 풍경, 2014)

<워크숍 촉진 원리와 실제>(한국주민운동교육원)

<비폭력 대화>(마셜 B. 로젠버그 저, 캐서린 한 역, 한국NVC센터, 2011)

< 불 가 능 의 예 술 > ( 바 츨 라 프 하 벨 저 , 이 택 광 역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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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글잊을 수 없는 한마디 "우리 집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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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6월 서울 영등포. 부모님 결혼 후 5년 만에 얻은 맏딸로 태어났다. 아이 낳지 못한 원인이 엄마 탓인 냥. 할머니는 아버지를 맞선자리에 내보내셨다고 했다. 맞선 다녀오신 날이면, 눈먼 아이라도 좋으니 아이 하나 낳아달라고 엄마에게 애원했다는 아버지. 그러고 보면 나의 탄생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참 위로되는 일이었겠다. 이러한 분위기는 키워지는 내내 전달되어졌을까. 어린 시절 최초의 기억을 떠올려 볼 때 행복했던 순간들은 대부분 아버지와 함께했었다. 부산 2층 하얀 집에서 곤로에 콩 볶아 먹던 일. 1960년 대 중반, 트위스트 춤이 유행하던 시절. 아버지는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동네 구멍가게에서 팔다 남은 기름과자 큰 봉지를 통째로 들고 오시곤 했다. 3살 터울인 남동생과 나는 트위스트 춤을 추어야 그 과자를 먹을 수 있었다.

평소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 예의범절에 대해서는 엄하게 우리를 훈육하셨다. 이웃 할머니는 몇 번이고 집을 드나들곤 했는데 그 때마다 일어나 인사하지 않으면 아버지에게 혼쭐이 났었다. 하지만 술 한 잔 드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당신의 속내를 드러내셨다. “너는 비록 못생겼지만 우리 집의 꽃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예쁘다고 하던데 ‘내가 정말 못났구나.’ 했었다. 하기야 콧대 높고 이마가 시원스럽고 예쁘장하게 생긴 남동생들과 달리 콧대가 둥글납작하게 생긴 나의 외모. “어휴~ 동생들과 바뀌었으면 좋았겠다.”며 우리 집 방문하던 손님들에게서 늘상 듣던 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가끔 들려주던 아버지의 표현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집의 꽃이다”는 애정으로 가슴에 두고두고 남았다.

"우리 집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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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한마디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에요.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옆에 있어주는 사람, 동료, 동반자. 정말 글이 좋아지셨습니다. 이 글이 박선생님의 글쓰기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겁니다. 한번 골을 넘어보면 그때 알아요. 시를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편 딱 쓰고 나면 설명할 수 없지만 ‘이거구나’ 할 때가 있어요. 점프하는 거죠. 어쨌든 질적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계속 써야 해요. 이 힘으로. 여기서 주저앉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요. 쭉쭉 밀고 나가세요. 그리고 자기 글뿐만 아니라 자기 주위 사람 글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그래야 제대로 보일 겁니다.

아버지는 10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병원에서 응급처치 받고 집으로 퇴원하셨다. 뇌출혈 후유증으로 거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던 초기에는 스스로 운동을 열심히 하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상태는 나빠졌다. 치매초기 증상과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5년간 돌봄을 하던 어머니는 힘들다고 손을 드셨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친구들도 많았던 분이었지만 아프고 나니 소용이 없었다. 모든 관계가 끊어졌다. 마침 조합원 스스로 만든 안산의료협동조합 ‘꿈꾸는 집 요양원’이 개원하였기에 그곳에 모셨다. 안산의료협동조합은 고령사회를 위한 건강마을공동체를 실현하고자 20여년 활동해온 단체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연합회 회원조합이기도 하다. “우리 딸이야!” 요양원에 방문하는 날이면 엄지손가락 들어 자랑스러워하시며 활짝 웃던 모습. 언제나 밥 먹었냐며 물어주시던 아버지, 추석명절에 방문한 딸, 사위 혹시 식사 제대로 못했을까봐 휠체어 타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 라면 끓여내라 소리치시던 아버님의 활력. 청력을 모두 잃었음에도 소통하시려던 적극적인 모습, 욕창도 없는 몸 상태를 보며 상조회사 직원도 감동하던 마지막 모습을 남기시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2016년 4월, 6. 15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이천 호국원에 안장하고 돌아왔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다음날 아침, 김치찌개 끓이며 한참을 울었다. 살과 피, 육신의 몸으로 오셔서 온전한 사랑을 주신 아버지! 이미 우리 곁에 와 계셨는데. 그 아버지 볼에 인사할 수 없구나. 이제. 그 아버지 손잡을 수 없구나. 크게 활짝 웃어주던 그 웃음 뵐 수 없구나. 예의를 잃지 않던 아픈 당신- 더 이상 뵐 수 없구나. 아버지 보내드리자마자 그리워지는 그 실수.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해. 늘 사나운 우리 엄마. 곁에 있는 그 엄마를 더욱 돌봐드려야지 마음먹는다.

“너는 우리 집의 꽃이다” 자긍심을 갖고 세상 살 수 있도록 힘주신 아버지 사랑. 세상 살아가면서 긍정적이고, 내 안에 별로 꼬인데 없이 관계의 사람으로 살게 하셨다. 자신감으로 세상 살도록 하셨다. 큰 사랑으로 품어주신 아버지 사랑, 가슴으로 품고 작은 사랑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버지, 보고 싶어~”

박봉희(한국의료사협연합회 교육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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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로 되새기기이문재 멘토의 글쓰기 과정에서는 일상에서의 짧은 메모를 모아 일주일에 한 편 글을 쓰고, 글에 대한 후

기를 남기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모든 글을 공개 할 수는 없지만, 후기를 소개합니다.

+

‘잊을 수 없는 밥상’을 쓰고

잊을 수 없는 장소, ‘아빠의 서재방’을 쓰고

할 아 버 지 가 던 지 신 김 밥 은 내 가 장 오래된 기억 중 하나다. 아무 맥락도 없이 그 장면이 정지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저번 주제에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관계의 재 발 견 의 시 작 인 데 , 그 동 안 나 는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로 인해 집안 분위기가 어려워져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만 생 각 했 었 지 , 할 아 버 지 는 어 떤 기 분 과 어떤 생각이셨을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 았 다 . 이 글 을 통 해 서 할 아 버 지 의 외로움과 힘겨웠던 삶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이것을 마음속에 담아서 가져가기로 했다.

장한우리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지난 시간 주제와는 다르게 이번 주제는 공지를 듣고 나서 바로 생각이 났다. 그래서 글의 구조는 전의 것에 비해 쉽게 떠올랐지만 쓰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그 시절 외로웠던 기 억 이 떠 올 라 마 음 이 힘 들 었 다 . 지 금 돌이켜서 그 시절 회상하려니 글이 너무 감정적으로 흘러가게 되어 더 쓰지 못했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의 외로움을 온전히 덤덤하게 쓰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이 과정에서 맞이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이슬비(열린사회 은평시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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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음식'을 쓰고 '잊을 수 없는 한마디'를 쓰고

할머니가 우리를 위해 준비하셨던 음식은 할머니의 무한하고 무조건적인 사랑 그 자체였기 때문에 고기요리, 생선요리, 집 반찬으로 분류하여 그 중에 가장 맛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음식을 찾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저번 주 수업이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과제 이야기를 했다. 신기하리만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부산 외갓집에서의 추억들과 할머니의 기억들. 배고픈 새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듯 쉴 새 없이 우리 입에 밥과 간식을 넣어주시던 할머니가 할머니의 음식들과 함께 추억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돌아오는 엄마의 생신에는 내가 게 찌개를 끓여볼 생각이다. 할머니 스타일로.

이지연 ((사)해외입양인연대)

지금을 있게 한 내 인생의 한마디는 찾기가 어려웠다. 지금까지 기억나는 말귀가 별로 없었다. 인상적으로 듣고 지키려고 했던 말이 뭐가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 최초의 기억부터 꺼내어 생각해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른 주제로 글을 써 야 하 나 ‘ 보 다 하 고 있 었 다 . 거 창 하 게 생각해서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서 작은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가 어렸을 때를 잘 기억하지 않으며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루하루 허둥지둥 살고 있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로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내가 힘들 때는 과거의 나로부터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조현정(한살림생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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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노래’를 쓰고

글을 쓰는 내내 이범용&한명훈의 꿈의 대화를 들었다. 적은 개요들을 펼쳐놓고 글을 완성해나가는데 아빠 생각에 눈시울이 붉 어 지 고 결 국 엔 눈 물 이 났 다 . 어 렸 을 적 아 빠 를 그 렇 게 미 워 했 던 내 가 너 무 미웠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마주했다. 아빠에 대한 내 마음의 부채감을 털어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아빠의 고단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눈물이 났다. 아빠는 거제도에서 가족과 떨어져 꼬박 16년을 일했다. 그 덕분에 딸 둘은 대학을 마치고 연수까지 다녀오는 호사를 누리며 살았다. 글을 쓰며 아빠의 꿈이 더욱 궁금해졌다. 아빠의 젊은 시절. 사진으로만 만났던 그때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늘 내색하지 않고 자식 걱정만 우선하는 아빠에게 내 마음을 진 심 으 로 전 하 고 싶 다 . 어 버 이 날 에 도 부끄러워 건네지 못한 편지 한 통을 건네고 싶다. 당신의 젊은 날, 나의 젊은 날과 같이 꿈꾸며 살았을 그 때의 당신은 어땠냐고 묻고 싶어졌다.

사실 처음 메모는 내 지독한 사랑과 관련한 노래였다. 하지만 개요를 작성하는 중에 아빠와 있었던 그 일이 떠올랐다. 글을 쓰며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잘 떠오르지 않았던 나의 어린 시절과 성장기가 떠오른다. 그때 마다 하나하나 메모해두는 습관도 생겼다. 중간에 개요를 수정하는 통에 글을 퇴고하는 시간은 부족했다.

안수정(희망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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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코멘트

모두가 돌아보지 않으며 살고 있어요. 자동차에 대한 비유인데 초보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앞 만보고 갑니다. 운전을 잘한다는 건 앞만 보는 게 아니라 사이드 미러나 룸 미러를 통해서 좌우 후방까지 다 체크하면서 가는 거죠. 운전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뭐에요? 주차 아닐까요? 주차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운전하는 사람이에요. 운전과 우리 삶을 비교하면 정지할 줄도 모르고, 좌회전 · 우회전할 줄 모르고, 더구나 주차할 줄도 몰라요. 이렇게 위험한 사회가 어디 있어요? 치명적인 사회 입니다.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회, 멈추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회. 사는 게 아니라 죽은 거예요. 브레이크가 없으니깐 관성으로 가는 겁니다.

시민운동·사회운동으로서의 글쓰기는 ‘글을 잘 쓰자’가 목표가 아니고 ‘멈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지, 우리 사회가 이래도 되는 건지 한번 물어보자는 거죠. 가장 좋은 방법이 내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는 겁니다. 강제적인 환경 속에서 글로 써봐야 해요. 이런 글쓰기를 통해서 멈추고 뒤돌아보고 차에서 내려 봐야 내 인생이라는 운전을 누가 하는 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걸 확인하지 않으면 산다고 할 수 없죠. 이 자동차에 대한 비유는 이성복 시인이 쓴 에세이에 짧게 나와요. 인상에 남아서 자주 쓰는데요. 사고가 나면 나만 다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다칩니다.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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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집과 마을'을 쓰고 멘토의 코멘트

지난 과제를 하면서 늘 ‘과거를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과거의 사건 속의 나 자신과 직면하는 건 참 힘들다’라고 생각습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싶은 집,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이번 과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글을 쓰고 보니 신기하게도 미래의 모습 속에 과거의 내가 있었습니다. 내가 지나온 순간 하나하나가, 미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얼마나 신기하던 지요. 그 동안의 과정를 통해 글쓰기뿐만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멘토님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선화(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내가 꿈꾸는 집의 후기를 보니 흥미로운 대목들이 공통적으로 나옵니다. 과거를 돌 이 켜 보 는 것 도 힘 들 었 는 데 미 래 를 상상하는 것 또한 힘들더라는 고백이 있어요. 매우 진정성이 있는 고백입니다. 이건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시민활동가는 잠수함 속의 토끼에 비유할 수 있어요. 토끼는 산소부족에 매우 예민해서 잠수함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신호를 보냅니다. 시민사회단체 활 동 가 들 이 그 런 역 할 을 해 야 된 다 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미래를 전망해보지 않은 채로 닥친 일에 허덕이면서 목적의식도 없고 성찰도 없다면, 우리에게 과연 미래가 있는 가 의문입니다. 여 러 분 이 글 쓰 기 프 로 그 램 에 참 여 하 는 의미를 작게 가지지 마세요. 우주적으로 확장시켜야 합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런 관계 속에서 성장해왔고 내가 마련했던 꿈을 글로 정리하다보니깐 내가 그런 그림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놓치지 마세요. 그걸 잡고선 여러분이 추구하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넓혀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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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글쓰기‘한국사회의 ㅇㅇ이

나를 분노하게 한다.’를 쓰고 멘토의 코멘트

글쓰기 주제를 정한 후에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재구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과 거 와 미 래 에 대 한 글 쓰 기 를 할 때 는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재구성만 하면 되었는데 사회적인 글쓰기를 할 때는 내 가 쓰 는 글 이 맞 는 것 인 지 확 인 하 는 작 업 이 추 가 로 들 었 다 . 얼 마 전 배 운 ‘네이버 키워드 검색도구’를 활용해보았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많이 검색하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행사나 글 제목을 정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배운 걸 바로 활용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분도 한 번 활 용 해 보 시 길 ! ) . 글 쓰 기 에 대 한 두 려 움 이 조 금 은 없 어 졌 다 . 이 제 쓸 까 말까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한번 써보자는 마음가짐이 먼저 든다. 글쓰기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내가 이번 글쓰기 과정에서 얻은 큰 수확 중 하나일 것이다. 미디어 글쓰기, 분석하는 글쓰기 과정이 더 있어서 생각을 담는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만형(녹색연합)

미디어 글쓰기에서 수치 인용을 할때는 비 교 대 상 이 있 어 야 해 요 . 이 를 테 면 외부세력이란 단어를 검색한 수가 1년간 940회였는데 반면에 송중기는 220회에 불과했다. 그래야 940회라는 게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갖는지 알 수 있죠. 분노에 관한 글도 평소 자신의 관심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죠. 우린 쓸 수 있는 것만 쓰는 거지 모르는 걸 쓸 순 없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깐 자기가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를 끊임없이 축적해놓아야 해요. 대중매체에 관련된 기사든 책이든 영화든 끊임없이 자기만의 자료집이 있어야 합니다. 그거 없으면 못 써요. 사회적 이슈에 관해서 글을 쓸 땐 자료를 찾는 건 물론이고 거기에 관련된 최근의 글을 찾아 봐야 해요. 대부분 관점이 비슷하거든요. 그럼 다르게 어떻게 쓸 것 인가. 성공적인건 나의 문제로 돌리는 거고 어려울 땐 역사를 가져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명명백백한 근거를 가지고 오든지 인용을 멋있게 하든지. 참신한 사례를 가져오든지 그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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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있어요! +

“머릿속에 장면은 있는데 단어를 골라서 구사하는 자체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배미혜(서울혁신파크)

“우리가 썼던 건 성찰하는 글쓰기였잖아요. 문학적인 글을 쓴다고 했을 때 흡인력 있는 글, 문장력이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이슬비(열린사회 은평시민회)

Q

Q

언어로 표현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누군가에게 얘기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세요. 머리로는 정육각형인데 글로 보니 사각형으로 나온다는 차이잖아요. 기준을 머리에 두지 마세요. 글로 사각형이 나오면 다행이고 대단한 겁니다. 그대로 나오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글은 글이 쓰는 겁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 내가 본 것, 내가 생각한 것 그대로 못 씁니다. 불가능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좋아요. 한 사람을 택해서 집중적으로 읽어보세요. 문학적인 문장이라고 다른 거 없어요. 지금 우리가 쓰는 문장하고 똑같이 쓰면 돼요. 문학적인 문장이라 하면 묘사하고 비유하는 건 줄 아는데 그건 큰 오해입니다. 내가 새로운 걸 발견했잖아요? 그걸 그대로 쓰면 멋있는 문장이 되는 거예요. 내가 느낀 걸 가능하면 충실하게 과장되지 않게 쓰면 멋있는 문장이 돼요. 소설에 비해서 시가 훨씬 더 과장될 거 같죠? 그건 정말 엉터리 같은 생각이에요. 한국의 명시라고 인정받은 대부분의 시들은 평이한 문장입니다. 계속 꾸미고 수식하는 건 자기 생각이 없어서 그래요. 얼마나 낯익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문제지, 문장의 문제가 아니에요. 여러분 안에 있는 게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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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후엔 글쓰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장한우리((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Q

과정을 마친 다음이 중요한 거예요. 전적으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글쓰기가 나에게 왜 필요한지. 일곱 편의 글을 쓴 건데 보통 경험이 아닙니다. 쓸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생각해보세요. 글쓰기는 능력이 아니라 습관이에요.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여러분이 내적으로 외적으로 찰과상을 입은 거예요. 근데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아까워요. 터널을 통과하면서 느꼈던 괴로움과 안타까움이 얼마나 소중한 건데요. 읽기와 쓰기를 하는 삶의 주인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멋진 삶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지 않는 삶이라면 그건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어요. 정성스레 쓴 글 한편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글을 계속 쓰세요. 인류최대 무더위인데 이 무더위를 뚫고 8주까지 완주했다는 거 자체로 대단한 겁니다. 마지막은 박수로 끝내겠는데 이 박수는 여러분 자신과 옆에 있는 동료를 위한 겁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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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 함께 읽기댓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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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순간 ‘지나간 시간은 어느 정도는 최고의 순간’

박세나(소망베이커리)

비가 왔다. 늘 오는 비였지만 이 날은 새벽부터 비가 계속 왔기에 아침 작업은 중단, 자유 시간이다. 함께 거실에 모여 느긋하고도 심심한 시간을 보내던 중, 레이첼이 말했다.

“우리 밖으로 나가자!” “비 맞자!”한국에서는 비를 맞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져서 대머리가 된다고 어른들은 늘 말씀하셨기 때문에 늘 일기예보를 보며 우산을 챙겼고 가랑비에도 우산을 썼다. 오늘은 마치 장마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나도 나갈래.”다들 내켜하지 않던 차에 늘 뒤에 물러나있던 내가 나선 것은 그녀로서도 약간은 놀라운 일이었다. 두려움과 설렘을 가지고 살며시 문 밖으로 나서자 차갑지만 시원한 빗방울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레 비를 맞으며 산책을 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빗물 웅덩이로 점프. 때마침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이 창밖으로 흘러나왔다. 노래와 함께 우리의 움직임은 더욱 격해져 함께 말도 안 되는 노래를 부르며 뛰어놀기를 십여 분. 우리의 일탈은 이웃집의 항의로 끝이 났다.

온 몸이 홀딱 젖어 물을 뚝뚝 흐르는 우리를 맞아줬던 것은 큰 타월과 따뜻한 허브차를 들고 기다리던 친구들. 젖은 옷을 갈아입고 탁탁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벽난로 앞에 모여 앉아 따뜻한 허브차를 마시던 시간. 아일랜드에 온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방인이었던 내가 한 발자국쯤 더 그들과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하나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게 된 그날. 마치 사진을 찍은 것 같이 또렷하게 내 기억에 박혀있는 순간. 난 용기를 냈고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 아무리 극한의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느낌과 의미는 퇴색되어 그 순간만큼의 행복감이 계속 기억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정도를 따져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아내보면 공통점은 대개는 해외에서 보냈던 시간들이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나는 짜릿한 긴장감과 그동안의 속박에서 벗어난 해방감으로 인해 감정은 두 세배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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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졌다. 분명한 것은 그 시간 속에서도 지금처럼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기 때문에 다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지금의 날들도 오늘 살아가면서 보면 별 일 없는, 지루한 하루들의 연속일지 몰라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뒤돌아보면 또 다른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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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우리 : 전체적으로 글이 간결하고 쉬워서 전달이 무척 잘 되는 것 같아요. 익숙한 것, 편한 것을 포기하고 문 밖으로 나서는 결심의 순간이 잘 그려지네요. 마지막 문장처럼 내가 보내는 순간 순간들이 돌이켜보면 늘 최고의 순간이었기를, 그런 삶이기를 저도 바라봅니다.

백정연 : 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누군가와 한 발짝 가까워질 만큼 따뜻하게 느껴지는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순간은 모두 최고의 순간이라는 표현, 그리고 삶에 대한 그 마음 본 받고 싶네요.

이지연 : 나를 온전히 마주보았던 순간을 떠올리다 온 몸으로 비를 맞았던 순간을 생각해냈던 저에게 더욱 반가운 글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안수정 : 왠지 싱그러운 봄비의 푸름이 떠오르네요! 새로운 일상이 삶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신선합니다.

한만형 : 장면이 그려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 ! 저 는 비 맞 는 걸 너 무 싫 어 하 는 사람인데.. . 한번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 각 이 드 네 요 . 어 떤 느 낌 일 지 너 무 궁금합니다!

이선화 : 섬세한 표현 덕분에 생생하게 장면이 그려지기도 하고.. 당시 느끼셨던 감 정 과 생 각 도 전 해 지 는 것 같 았 어 요 . 누군가와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은 정말 멋진 순간이지요. (웃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배민혜 : ‘난 용기를 냈고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손을 잡아주었다.’ 아직 이방인으로 여겨져서 답답했을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빗속을 뛰어노는 장면은 제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어요. (미소)

조현정 : 작은 기쁨을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지나고서야 느낄 수 있나봅니다. 빗속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요. 용기는 어디서나 빛을 발휘하는 힘인가 봅니다.

박봉희 : 행복한 순간을 떠올렸다니... 좋은 시간 맞죠? (웃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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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풀이방+

글쓰기 8주차 과정이 모두 끝났네요. 나를 위한 글쓰기.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글 쓰 기 능 력 을 배 우 고 자 하 는 가 벼 운 마 음 으 로 시 작 했 었 어 요 . 하 지 만 매 주 계속되는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 과제는 가 벼 운 마 음 으 로 는 감 당 할 수 없 는 과제였어요. 8주간 7개의 글을 썼는데, 매 주말마다 고통스런 창작의 과정을 겪은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어요. 글쓰기의 기본을 익힌 느낌이에요. 메모하는 습관도 생기고.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장한우리

한 주 한 주 과제를 내기 바빴지만 나에게 몰두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나간 시간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일들도, 조금은 깊고 넓게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박세나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몇 차례 결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왜 교육기간에는 그리 바빴던 걸까요. 그리고 선생님의 이모티콘 쓰지 말라는 말씀이 기억나요. 수업 이후 업무관련 이메일, 문자 등등에 이모티콘이 완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백정연

매 주 한 장 의 에 세 이 가 가 능 할 까 염 려 했 는 데 , 멘 토 의 글 쓰 기 피 드 백 은 긴 장 감 과 승 부 욕 을 자 극 하 는 중 독 성 이 있 는 거 같 아 요 . 힘 들 었 지 만 , 결 과 물 을 만들었다는 대견함을 느껴요. ‘공적인 글쓰기는 나를 위한 글쓰기가 전제되어야 하 며 , 독 자 의 존 재 를 분 명 히 알 아 야 한다.‘라는 말씀이 깊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봉희 그동안 매주 과제를 하며 괴롭고,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는 글쓰기 모임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활동가는 ‘지금과 다른 세상을 꿈꾸는 예술가’라고 해주신 말씀을 계속 되뇌이게 되네요.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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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우리끼리 글쓰기를 시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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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우리 : 글쓰기 투표가 마감되었네요. 두 가지 주제 병행, 2주마다 업로드! 이제 주제를 어떻게 정할지 논의 해봐요. 봉희선생님 말씀대로 담당을 정해서 돌아가면서 주제를 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할게 있나 이문재 선생님께 연락드려봤는데, 이제부턴 알아서 정해서 자율적으로 하라고…….(웃음)

백정연 : ㅋㅋㅋㅋㅋ 선생님스러움.

이지연 : 어쩌다보니 투표 참여도 이제야 정신 차리고 결과만 확인했는데 다들 너무 멋지시구 울타리님 특히 감사드려용 ! ! ! ㅎㅎㅎ 우리 모두 오래오래 글 쓰며 함께 해요 >_<

장 한 우 리 : 울 타 리 님 이 라 니 . . . . 누 군 가 했네요ㅋㅋ

박세나 : ㅎㅎㅎ 더운 날씨에 잘 지내고 계세요? 울타리님 저희 새로운 주제는 언제 발표되나요? ㅎㅎㅎ

장한우리 : 주제는..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제가 먼저 한 번 내볼까요? "내가 닮고 싶은 사람" 그리고 한 분씩 쓰고 싶은 주제를 내어주시지요... 의무적으로!!ㅎㅎ

김지민 : 저는 최초의 기억! 이요 ㅎㅎ 이문재 멘토님이 대학 강의에서 내신 과제였다고 하네요 ㅎㅎ

한만형 : 어렵네요 정말ㅋㅋㅋㅋ 참 나쁜 멘토님....

조현정 : 최초의 기억! 좋습니다^^ 세 살 때 생생한 기억이 있거든요^^

안수정 : 저는 글쓰기수업시간에 못했던 "요즘 나의 고민"

박세나 : 오 주제 많네요!

이슬비 : 주제가 다 재밌어 보여요. 또 막상 쓰면 힘들려나?

박봉희 : 최초의 기억 좋네요. ^^ 이문재 멘토 글쓰기 강의의 후기 모임 느낌.

장한우리 : 그러면 첫 주제로 "최초의 기억" 해볼까요? 나를 위한 글쓰기 2 첫 번 째! 이번주 일요일 마감으로요

안수정 : 헉! 이렇게 훅 오다니요ㅋㅋㅋ

박세나 : 진짜 훅 들어왔네요 ㅎㅎㅎ 그래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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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사람 - 퍼실리테이터+

이문재 멘토님 스토리텔링역량 모임에 함께 한 김지민 입니다. 매주 참여자분들 글을 읽는 것과 멘토님 말씀 듣는게 제 한 주의 힐링이었는데 끝났다니 아쉽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촉진자라는 뜻이라는데 뒤에서 기록만 한건 아닌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흑흑) 과정이 끝난 후 참여자분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민대학에서 하는 이문재 멘토님 수업을 다시 듣고 있답니다! 우리 활력신공 참여자 분들 마음을 200% 이해하며 일요일마다 책상 앞에 앉아있습니다. (웃음) 그래도 저에게 이런 경험을 안겨다준 참여자분들과 멘토님 모두 감사합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

김지민(서울시NPO지원센터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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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활력신공

명의 이야기손님

디자이너

활력을 함께 멘토

활력신공을 돕는명

신공을 부탁해 멘티

10

09

프로그램개발자

언론인

가수

시인

농부

활동가

교육가

공무원

기업인

협력적

변화관리

스토리텔링

문화창조

기술활용

동기부여

전문가

퍼실리테이터

79

103

11 단체

명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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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5월 04

23

23

15030802

78회198일

12

72

72

45122406

243시간

비를 기다리던 6월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7월

휴가도 마다한 8월

한가위를 지나며 9월

완연한 가을 10월

겨울의 입구에서 11월

첫 모임으로부터

2016.12.08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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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문 화 창 조 역 량

이 윤 하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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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오리엔테이션 #세 개의 키워드 자기소개 #나에게 문화예술이란

#즉흥 연상화 그리기

20160629

#생각을 생각하기 #함께 읽는 책_생각의 탄생 #과제의 시작

20160706

#공간과 문화창조역량 #과제_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기 #사무실을 환대의 공간으로! #생태건축

#서울시NPO지원센터_건축가의 의도 찾기

20160713

#생태와 문화창조역량 #과제_생물의 이력서 #시애틀 추장의 연설

#이야기손님_가수 이지상 #평화와 인권

20160720

#인권과 문화창조역량 #과제_나는 아이로서 누릴 권리가 있어요 #성북 인권청사 가보기

#이야기손님_시인 송경동

20160727

#교육과 문화창조역량 #과제_내가 기획하는 교육 프로그램

#이야기손님_은평구청 시민교육정책팀장 김미윤

20160803

#생태와 문화창조역량 #공동체와 교육 사례_검바우마을학교

#이야기손님_그린디자이너 윤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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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이윤하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또롱(강민영, 서울시NPO지원센터)비(Bee)(김미성, 성민종합사회복지관)하늘소년(김영준, 영영무직기획사)강물(김은구, 환경교육센터)머시제이(mercyJ)(김주현, 카페 후츄)진리(김진리, 양천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미아(mia)(김혜림, 인컴PR재단)김효승(유한책임회사 아토)신은희(밸류가든)이선미(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문화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생각하는 힘 기르기

호박(이유진, 놀자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사쁘나(조영주, 중랑마을지원단 미디어팀)차민아(아시아발전재단)터리(채지연,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포옹(황다혜, 서울에너지드림센터)찌깡이(황일수, 녹색연합 상상공작소)신촌리빼딱구두(김남기, 소동출판사)채타피(조미리, 검바우마을학교 PD/ 퍼실리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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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노트이윤하 멘토 (생태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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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문화창조역량 과정을 시작하면서 활력신공 <문화창조역량> 과정은 듣는 강의는 아닙니다. 스스로 말하는 과정이고, 참가자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서로에게 많 이 배 울 수 있 을 거 라 고 생 각 해 요 . 문화예술을 매개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많이 꺼내서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 문화와 예술은? 문화와 예술은 정적이고 고상한 것만은 아닙니다. 사실 문화와 예술은 일상에, 삶에 밀접한 것이에요.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을 설득력 있게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어떤 책에서 신영복 선생님은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발로 실천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일을 하든 머리(이성)-가슴(감성)-손과 발(실천)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이런 맥락에서 일상과 문화예술이 연결되는 지점은 손 끝 일수도, 발 끝 일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을 발견하고, 환기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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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조역량과 “생태주의” 생태주의란 생태학의 기본정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19세기 중엽 헤켈은 생태학을 “자연의 경제에 관한 지식의 총체”로서 생물체간의 상호 의존성으로 표현했습니다. 생태 철학은 다음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설명 할 수 있어요.

생태주의적 경향

심층생태주의자연을 위하는 곳이 인간을 위하는 곳이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 모든 생명이 똑같이 평등하다. 생명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자는 것.

사회생태주의생태문제가 사회 구조의 문제로부터 야기되었다고 본다. 생태적으로 지향된 인간의 이성 속에서 자연의 자기구현이 이루어짐.

환경주의적경향

환경주의대부분의 의식중심주의자, 생물(생명)중심주의자들로 응용윤리학의 방법을 통해 문제들을 설명하려 시도하는 경향.

환경관리주의‘자연보호’ 및 ‘환경보호’의 실제적인 정책, 법, 규칙을 구성하는 일이 환경도덕을 세우는 일보다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함.

친환경적 경향 기술중심주의 친환경건축 요소기술을 이용한 건축디자인 및 시공, 유지관리

이 중 우리는 심층생태주의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생태는 철학 차원, 환경은 윤리의 차원입니다. 우리는 철학적 사유; 즉 생태적 사유가 필요합니다. 철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으로, 자신의 삶과 밀착되어 자기화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을 포함하여 미학적, 예술적 이성으로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합니다. 너와 나의 관계가 확실한 대상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가치 중심적으로 사유합시다. 생물의 종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많은 것이 건강한 것입니다. 사람들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것과 다양성을 존중합시다. 공동체 중심적 협동, 공동체적 사유로는 서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협동적으로 사유하면 더 큰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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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문화창조역량 “인권건축” 인권이라는 내용과 가치가 건축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창조적 사고가 필요할까요? 먼저 인권에 기반한 건축(Human Rights-based Architecture)이란 건축의 기획, 준비, 설계, 시공, 사용, 사후 관리 등 건축의 전 과정과 공간의 배치,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인권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을 의미해요. 기본 원칙을 어떻게 구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공간과 인권 원칙을 창조적으로 재해석, 구 현 하 는 과 정 이 라 고 볼 수 있 습 니 다 . 기본적으로 인권과 관련한 공간의 기본적인 원칙을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 수 있어요.

사용자의 참여와 역량 강화

이용자가 원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이 도입되었는가이용자가 시설과 프로그램에 물리적, 경제적으로 접근 가능한가이용자가 시설과 프로그램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안전한가양질의 시설과 프로그램이 제공되는가이용자의 경제, 사회, 문화적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하는가

사회적 포용과 비차별

이용자의 다양성 존중

주요인권 원칙 주요인권 원칙을 실천할 때 지켜야 할 이행 지침

원칙 1

원칙 2

원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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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비차별, 다양성 존중을 토대로 공간 접근성과 안정성, 사용자 중심 설계와 프로그램이 강조 되죠. 실제 건축사례로는 안암동 인권청사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다음의 공간 조성 가이드라인을 봅시다.

<안암동 인권청사 사례>+ 공공공간 개념의 재해석 :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는 권리 1세대 인권 개념 : 자유(표현) 2세대 인권 개념 : 사회(교육, 문화, 직업을 받을 권리) 3세대 인권 개념 : 연대권리 (평화, 발전, 환경, 커뮤니케이션의 공동체)

+ 인권건축 인간을 위한 건축 공간 조성 Guide Line 조형: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상징적 조형, 권위적이지 않으며 친 인간적인 조형 공간: 인간과 인간을 엮어주는 커뮤니티 공간, 배움, 나눔, 배려, 소통의 공간, 소외계층의 배려공간 기능: 평등적 사고의 공간 계획 (열린 공간-평등, 참여 공간-소통, 나눔 공간-배려) 재료: 친 인간적 재료 적용 (친환경 소재 / 안전을 고려한 소재 / 감성적 재료 / 따뜻한 색상)

공공 공간을 누구나 혜택 받고 누리는 공간으로 재개념화 하고, 인권 개념을 평화와 공동체로 확장하는 것. 이 가치에 따라 공간 조성의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권 건축을 구현하는 단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시각적이고 물질적으로 구현하는 일에는 많은 상상력과 창조성이 필요합니다. 특정한 일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추상에서 구체로, 다시 구체에서 추상으로 사고 하는 것. 평범함에서 새로움을 발견해 가는 연습이 문화창조역량을 강화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멘토의 추천

<생각의 탄생>(에코의 서재, 2007)

<산처럼 생각하라>(소동출판사, 2012)

<나는 아이로서 누릴 권리가 있어요>(고래이야기, 2010)

<에코필로소피> (새길, 1995)

<사회생태주의란 무엇인가> (민음사, 1998)

은평시민신문 시민연재 교육 <인디언과 함께짓는 마을학교>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7월 웹진 <마을에서 교육은 어떻게 해야할까>

만나본 이야기 손님가수 이지상, 시인 송경동, 생태디자이너 윤호섭 은평구청 시민교육정책팀장 김미윤

더 만나보면 좋을 멘토 철학자 고병권과 이진경사진작가 노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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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이입” 문제 속에 들어가 직접 문제가 되는 방법! 감정이입은 공감적 직관, 문제 속에 들어가 직접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가 작중 인물, 음악가가 작곡가, 관객이 무용가, 배우가 극중 인물, 예술가가 사물, 의사가 환자에게 감정이입 합니다. 의사는 상황극 연극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질병을 다룬 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감정이입을 하죠. 전기 작가와 역사가들 역시 감정이입을 통해 정서적, 지적인 이해를 촉진시킵니다. 상황극을 통해 동물처럼 생각해보는 사냥꾼도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동물학자는 동물을 의인화하는 것이 아닌 내가 동물이 되어보는 것이 더욱 잘 관찰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말과 교감하는 브래너맨은 말을 길들이기보다 말이 스스로 움직이게 했습니다. 제인구달은 침팬지의 태도, 기분상의 미세한 변화나 신호를 잘 감지했다고 해요. 내가 박테리아 염색체의 화학적 조각의 일부라면? 탄소원자가 무엇을 원하나? 만일 내가 전자라면? 감정 이입은 생물에게만 가능한 게 아니에요.

감정이입을 위한 방법은 1)재현하기, 2)모방하기, 3) 상상하기입니다. 감정이입을 나의 삶과 연관 지어보면, 새로운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장애체험을 한다면, 휠체어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감각만을 느끼는게 아니라, 거기 앉았을 때, 높낮이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아요. 되어보는 것, 모방 해 보는 것이 진짜 문제를 발견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진리(김진리, 양천구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

생각의 탄생 함께 읽기생각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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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고고학자가 현장에서 조사를 할때도 감정이입을 한다고 해요. 대상화가 감정이입의 다른 편이라 할 수 있어요. 머리로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이죠. “~을 하기. ~이 되기”가 감정이입이에요. 감정이입이 충실히 될 때, 그 입장에서 어려움, 새로운 문제의식을 발견 할 수 있겠지요.

생각의 탄생

창조를 이끄는 열 세가지 생각도구

1.관찰 2.형상화 3.추상화 4.패턴인식 5.패턴형성6.유추 7.몸으로 생각하기 8.감정이입 9.차원적 사고10.모형만들기 11.놀이 12.변형 13.통합

멘토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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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인식 1 _ 패턴의 발전은 자기 삶의 진화입니다. 나무마다 가진 특성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무 하면 떠올리는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지요.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더 자세히 나무를 들여다보면 나무의 패턴을 확인 할 수 있어요. 먼저 잎의 피어난 모습을 보면 안으로 작은 잎, 밖으로 큰 잎이 있죠. 번갈아 가며 성장해요. 그리고 그 잎을 더 자세히 관찰 해보면 잎맥의 뻗어가는 모양. 즉 다른 패턴을 발견할 수 있어요. 굵은 잎맥에서 작은 잎맥으로 계속 같은 패턴으로 자라나요. 그 이유는 광합성을 위해서라고 해요. 이 패턴은 수많은 진화를 거쳐 패턴을 바꾸며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해요. 생존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변화하는 것이지요. 개체에 따라 이 패턴은 다르게 진화하는데, 명아주는 또 다른 방법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나무에서 발견하듯, 패턴은 삶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패턴을 발견하고 진화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가는 것. 우리 각자가 가진 숙제가 아닐까요?

강물 (김은구, 환경교육센터)

패턴 인식 2 _ 삭제 하는 부분에 질문 던지는 것 역시 창조적 사고에 도움 패턴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순간 보고 느끼는 무질서한 사건을 분류해서 체계화하기 위해 패턴을 만듭니다. 예를들어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정물화(정원사)를 뒤집어보면 사람의 얼굴, 새로운 패턴으로 인식됩니다. 메타패턴은 패턴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패턴이에요. 음악 연습의 목적은 시각, 청각, 운동감각적 패턴을 모두 엮어 하나의 완전무결한 패턴을 만드는 것이죠. 수학의 목표는 무질서가 지배하던 곳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에요. 1~100까지 수 더하기도 패턴 인식으로 계산하면 쉬워요. 미스터리는 과학적 측면에서 자연의 무질서 속에서 패턴을 찾도록 합니다. 무엇인가 발견하는 것은 패턴을 인식하는 일과 같아요. 병의 진단 역시 패턴인식이죠. 무지의 패턴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아는지 만큼 중요합니다. 문화가 패턴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패턴퍼즐, 사방치기 놀이 등이 있죠. 패턴 인식에는 나름의 연습이 필요하며, 놀이를 통해 패턴을 연습합니다. 나의 삶과 연관시켜보면, 인생그래프를 통해 내가 대처하는 방식 등의 패턴을 발견 할 수 있어요. 또, 플루트 연습 시에 악보를 보며 흐름의 패턴을 보고 있습니다. 사업 구상 관련하여서는 기록, 정리, 평가를 통해 패턴을 발견하고, 일상적 발견에서 숨겨진 공백에 대한 질문,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삭제 하는 부분에 질문 던지는 것 역시 창조적 사고에 도움이 됨을 느꼈습니다.

이선미(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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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들이 패턴을 갖고 예측하는 경우 많아요. 사건의 기록, 패턴이 있어 예측 가능하죠.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참, 진리, 진실도 51:49로 통과되면 가설이 학문이 됩니다. 규명되지 않은 코스모스, 카오스 한 세계 속 패턴을 갖고 정리하여 교집합을 만들고 가설을 세워 보기는 중요한 학문의 도구이자, 사회 예측의 도구입니다.

멘토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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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_ 아이디어가 실재가 되는 단계 현재 상황을 모형으로 표현한다면? 엉켜있는 머리 상태에요. 글쓰기, 공간 만들기, 눈에 보이는 비즈니스까지 3가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디어가 실재가 되는 단계에 대한 고민에 모형 챕터가 도움이 되었어요.

머시제이(mercyJ) (김주현, 카페 후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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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_ 추상화는 곧 단순화 화학적 구성, 생태계에서 맡고 있는 생물학적 역할이며, 드로잉이 아닌 음악, 춤, 말 등으로도 추상화가 가능합니다. 피카소의 “화가와 모델”은 뜨개질 하는 여인을 그린 것 같지만, 캠퍼스 안에는 선만 있습니다. 뜨개질 하는 모습이 아닌 움직이는 손 등을 표현, 숨어있는 것, 보고 싶은 것을 그린 것이죠. 물리학자 찰스토머스 R. 윌슨은 소립자 궤적을 구름상자를 만들어 필적까지도 필름에 남도록 기록했습니다.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속성일 수 있어요. 시인 에드워드 E. 커밍스는 시를 추상화하여 나뭇잎 떨어지는 모습을 단어의 조각으로 표현, 글자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추상화는 곧 단순화라고 물리학자이자 과학자 미첼 윌슨은 말하였습니다. 추상화의 본질은 한 가지 특징만을 잡아내는 것입니다(피카소의 황소 연작, 마티스의 달팽이). 어떤 대상이든 다양하게 추상이 가능하며, 추상들이 모두 합쳐지면 현실의 것이 될 것입니다. 움직임도 추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분야 간 경계는 추상화를 통해 사라집니다. (생리학자 마레, 폴리셰, 머이브리지, 뒤샹) 추상화는 중대하고 놀라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현실에서 출발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입니다.

터리 (채지연,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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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이야기 하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 말은 보고 느끼는 행위에 관점이 들어있다는 의미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한 면만 보게 되는 거죠. 그러나 보고 싶은 것과 그 외부의 것들(보이지 않는 것)이 합쳐져야 전체 현실이 됩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근대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어 모두 똑같은 시각으로 봐야 불안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해체주의가 나오며 관찰하는 사람의 관점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관점이 예술 활동의 동기가 되었지요. 이미 생각을 갖고, 다양한 차원의 관찰 후 추상화로 표현하게 됩니다. 왜 피카소가 여자, 캠퍼스, 자신을 놓고 그렸을까요. 이 소재의 합쳐진 추상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요? 어떤 차원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멘토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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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적사고 차원적 사고는 공간과 시간 너머의 차원들을 개념화합니다. 예로는 종이비행기, 약도, 네비게이션 등이 있습니다. 물체의 크기나 비율을 변화시키며 차원적 변형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차원적 생각을 할 때 계산적인 것이 필요합니다. 시간은 단 한 가지 차원인가? 물리적, 생리적, 정신적 시간으로 모든 사람이 각자 느끼는 차원의 시간성이 있습니다. 조각을 볼 줄 모르는 형태맹이 색맹보다 많습니다. 차원적 사고를 훈련하는 것으로 기하학 모형이 있으며, 길을 찾거나, 짐을 넣을 때 공간적 상황 등을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을 계속 한다는 것을 책에서는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하고,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훈련되고, 계속 손으로 하는 것과 사고하는 것이 같이 가며 점진적으로 급진하는 사회가 됩니다. 관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찰, 사고해야 결국 급진적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찌깡이(황일수,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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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될 권리” 사쁘나 (조영주, 중랑마을지원단)

“무엇이든, 누구든 사랑할 권리,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위험해도 해 볼 권리”

또롱 (강민영, 서울시NPO지원센터)

“GMO 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와 개발하지 않고 원래 있던 곳에서 나중에도 살 수 있는 권리”

터리

(채지연, (사)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

“~할 권리”는 있다고 하나 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요. 놀고, 상상하고, 창조할 권리에서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봐요.”

찌깡이 (황일수,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내 마음대로 꿈을 꿀 권리”포옹 (황다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함께 나눈 이야기인권, 어디까지 상상 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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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내가 기획하는 교육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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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는 기술에 따른 행동전략 모색 주제는 <반대하는 기술에 따른 행동전략 모색>입니다. 반전, 탈자본, 환경문제에 대한 이론적 스터디, 표현기술 사례, 작품발표와 토론으로 진행하고자 해요.

1) 반전 – 아티스트 소개, 존레논&오노요코, 밥딜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다양한 주제, 방식을 선정하고, 준비한 시트를 보며 시대적 배경, 왜 계속 전쟁이 일어나는가를 언급하려 합니다.

2) 탈자본 – 활동 사례, 데미안허스트, 뱅크시, 알프레도 자르 활동가가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 학생이 어떻게 동참할지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3) 불평등 – 아티스트 작품 소개, 젠더평등, 인권, 소득불평등, 동물권 운동(생태문제와 엮어서) 의제를 던지듯 아티스트 작품을 보며 이야기 나누려합니다.

4) 전략적 면에 대한 스터디시 각 예 술 의 종 류 는 많 아 요 . 즉 흥 연 주 , 퍼포먼스 같은 행위예술도 포함돼요. 어떻게 기술적으로 쉽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죠.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 키 메시지를 던질지, 개인이 할 캠페인 스터디를 하려합니다.

5) 창작물 기획 발표 개인의 목소리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 목표예요. 길거리, 공원 광장이든, 저렴하고 소 소 한 장 소 라 도 끄 집 어 내 어 무 언 극 , 작품전시 등으로 우리만의 이야기 기록, 촬영하여 재가공, 재배포 하는 프로세스 입니다. “ 많 은 사 람 이 참 여 하 여 한 번 이 라 도 내 목 소 리 내 는 것 에 쾌 감 을 얻 는 다 면 일회성 후원, 지속적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해요. 계속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단발적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목표로 기획했어요.”

비(Bee) (김미성,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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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는 기획자 본인의 입장이 아닌 대상자 입장에서, 대상자 밀착형으로의 기획과 정리가 필요합니다. 이때 주제를 너무 넓게 잡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를 포커싱하여 마지막에 무엇을 끌어낼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는 기획자의 적극적인 추정, 유추가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적 사고와 프로그램 구현 방법 모두에서 생각의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멘토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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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과 버려짐에 대한 생각 이 교육의 대상은 환경에 대해 막연한 문제의식은 있으나 실천을 어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쓰레기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기보다 돌려서 이야기하고 싶어 “사용과 버려짐에 대한 생각”으로 교육명을 정했어요.

1강) 풍경 관찰 하기/2시간/워크숍 환경 감수성을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체화를 위해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물건, 먹거리의 생산, 유통, 사용, 소멸까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교환합니다. 전지, 포스트잇 등에 정리하여 2시간으로 계획하였습니다.

2강) 좀 더 자세히, 영상을 통해 보기1강의 논의 내용을 영상으로 구체화하여 보는 시간으로 사용과 버려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해 보려합니다.

3강) 정보를 통해 이해하기환경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영상, 책 통해 정보 교환

4강) 나의 소비 성찰하기내가 물건, 먹거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서로 논의

5강) 실천 계획 만들기 환경을 위해 느끼고, 새롭게 알게되고 깨달은 부분을 어떻게 실천할지 나눠보고자 합니다.

호박 (이유진, 놀자엔터테인먼트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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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생활밀착형 강좌이군요. 자신을 깨치고 확인하는 것이라 강사가 유명한 사람보다 주변에서 경험 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맞겠습니다. 주변 생각, 내 생활을 환기시켜보는 것은 좋은 시각이나 평면적 나열로 프로그램의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내가 물 되어보기, 스티로폼 되어보기처럼 생각의 도구 중 감정 이입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한 명 씩 “~이 되어 본 후” 이야기 나누기를 해보면 더 절실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영상도 지루하고 늘 하던 것 이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겠습니다.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도 중요하나, 욕망의 찌꺼기인 쓰레기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해요. 욕망에 대한 것을 전반부에 다뤄봅시다. 되어보기&되기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꺼내봅시다. 환경교육이 너무 많아 먹거리는 빼고 물건만 갖고 해도 좋겠어요. 5강까지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해요. 피상적으로 쓰레기 되기가 아니라 일정 구역 내에서 페트병 등 일상적으로 쉽게 버려지는 것을 찾아와서 감정이입하면 현장성이 담길 듯합니다. 늘 하던 쓰레기 줄이기 문제가 아니라 내 생활과 연결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에 어떻게 소비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 할 수 있겠어요. 10가지 버렸으나 2개만 빼보자 등의 결론이 가능하겠죠. 멘토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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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네트워킹 활성화 프로그램 “방 있어요” 중랑구 뿐 아니라 양천구에서 작년 일 년 동안 식탁의 노래를 운영했어요. 사람들과 음악이야기, 안부 묻기, 손으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올해 청년에 포커스를 맞춰 청년 네트워크를 만들게 됐어요. 청년으로, 문화예술 만드는 사람으로 작업 공간이 부족해서 카피를 “방 있어요”로 잡았어요. 청년은 크게 환영하며, 5주 동안 방 찾아보기를 해보려 해요. 청년 자신을 주민으로 정체화 하는 청년이 많이 없어요. 적극적 액션을 보이는 청년이 부족해서 서로 네트워크 하도록 강의를 기획했어요. 청년네트워크 활성화와 양천구 문화 공간 알아보기 두 축이 목표에요.

필사의 방) 활동가, 청년들이 굉장히 많은 활동에 노출되어 소진을 막고, 내면을 채울 수 있는 활동으로 기획. 주제를 뽑아 보고 청년 의제에 대한 의견 모아보기. 양천구의 다양한 문화 공간을 소개 하고 이후 우리만의 공간을 만드는 시도를 해보자. 40분 동안 정적인 필사를 하는 것이 심심할 수 있어 뮤지션을 소개 함.

청년의 방) 이그나이트 쇼. 테드 강연처럼 청년들이 10분 동안 발제 함. 주변 강사들을 섭외하려 함 . 청 년 이 며 자 신 의 삶 에 서 다 양 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 발제자가 되고, 테이블 멘토가 되어 의제를 발굴하여 4강 oo의 방을 함께 기획 함.

사쁘나 (조영주, 중랑마을지원단)

영화의 방) 1주차 주제를 합산하여 영화를 정해서 함께 봄. 영화도 정적이어서 생각의 탄생 발제에서 맡았던 “몸으로 생각하기” 프로그램을 넣어 보고 싶음. 발표를 들으며 생각이 나 구상 중 임.

oo의 방) 위에서 진행한 내용을 시간 배분하여 시연하고자 함.

마지막) 함께 놀기 - 네트워크 네 개의 방을 통과 해오는 동안 애 썼으니 더 하기보다 기획한 친구들과 함께 놀자. 파티 겸 함께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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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의 방’ 보다는 ~하는 으로 표현하면 어떨까요? 글 쓰는 방, 보는 방, 말하는 방, 만드는 방 등으로 정리해보면 좋겠어요. “~의” 는 많이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일본식 표현이니 주다, 받다 처럼 동사로 바꿔보기를 추천합니다.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네요. 역으로 유추해서 네 번째 oo방을 만들기 위해 말하고 주제에 맞는 영화, 책 고르기 등으로 생각 해 보면 어떨까요? 기획자가 먼저 유추하고, 글 주제에 맞게 배치해 보세요. 책을 가져와 필사, 영화보기, 발언하기 등 책 내용을 만드는 방에서 시연하여 현실화 하고, 놀며 종합해보면 좋겠네요.멘토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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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공간 새롭게 인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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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을 환대의 공간으로 꾸미기 환대의 개념을 찾아보니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더군요. 그 사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어요. 인컴PR재단은 3명이 근무하며, 선릉 숲이 창 밖으로 보여요. 건물에는 PR 회사들이 있어서 공간을 공유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공간이 아닌 만큼 꾸미기도 애매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함께하는 공간 일수도 있겠지요.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 “환대”라는 말을 고민하며 결국 내가 제일 관심 있고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풀어가는 방법은 “대화”라고 생 각 해 요 . 주 로 글 만 쓰 는 일 을 하 는 사람이어서 문서로 이야기하고 정작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이 별로 없어요.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빨간 접이식 의자를 하나 두고 사람을 앉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미아(mia) (김혜림, 인컴PR재단)

의자 하나로 대화가 일어나고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듯합니다. 환대는 여러 종류 중 배려, 누군가를 맞이함, 들어오는 사람이 편안함을 의미해요. 일하는 공간에 빨간 의자를 놓는 순간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일상의 공간이 작은 시도로 변화 할 수 있겠죠. 주제에 잘 맞는 숙제를 해오셨네요. 좋습니다.멘토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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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공간 만들기 사무실 공간에서 9명이 일하는데, 깨끗하고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을 잘 한다고 생각했으나 공간을 놓고 보니 사람을 보지 않고 모니터와 대면하고, 서로 등지고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모니터를 주로 보고 일하고 있어 바꿔보고 싶었어요. 서로 마주보는 구조로 바꾸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책상 크기를 줄여야 가능하겠네요. 파티션을 낮추고, 서로 마주보도록 하고 싶어요. 모니터 옆 공간으로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를 바꿔보고 싶어요. 책상 앞에 화분을 키우고 있는데,

1인 활동가의 공간. 말을 만들고 글을 쓰는 공간. 프리랜서 개념으로 1인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어 내 방에 있는 책상이 나의 공간이라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관련 강의를 기획하는데, 일을 할 때는 비워두고 한 가지만 두고 하는 것 좋아하여 책상은 A4용지나 빈도화지와 같은 개념이에요. 말을 만들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 종이, 책상이 와 닿아요. 활동 할 때 마주하는 아이들의 눈은 꼭 반짝이는 별 같아요. 그래서 별들을 만난다는 기분, 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글 쓰고, 책 읽고, 손으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활력신공 과제용 스케치북이 있어서인지 잡지도 오려보고, 글자 이어 붙여 만들기 등을 시작 했어요. PC로 정보를 찾거나, 문화 매체를 찾는 등 모든 것이 일을 하면서도 같이해야 하는 일이에요. 제 별칭인 포옹. 포옹의 느낌을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요. 친밀하고 포근한 느낌이죠. 에너지 문제를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지만, 그 포옹의 느낌 속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요. 그 고민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제 책상이에요.

포옹(황다혜,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시선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의 죽어가는 화분들을 가운데에 둬 분위기 환기시킬 수 있는 장치로 하고 싶어요. 또, 한 쪽 회의실의 큰 테이블을 작은 원형 테이블로 바꾸고 회의를 조금 더 친밀하게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어요. 유리문 옆 블라인드는 햇빛가리개 용으로 사용 중인데, 예쁜 그림이 들어간 블라인드로 바꾸면 일하는 공간이 좀 더 감성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체적으로 시선의 방향 중심으로 구성해 봤어요.

이선미(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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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내용이 공간에 스며든다면? 우리가 과연 지구의 주인인가? 저는 멸종된 동 물 을 섞 어 새 로 운 동 물 을 만 들 거 나 , 역할을 바꿔보는 작품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활동하는 내용들이 공간에 스며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사무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조직에서 다루고 있는 이슈를 가시적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어떨까요?- 사육공간 : 팀별로 돌아가며 갇힌 공간에서

음식을 받아먹는 등 활동 - 폐케이블로 발을 만들어 노케이블카 글씨

쓰기 - 로드킬 : 시트지로 로드킬 도로 만들어볼

생각(담당사업)- 부엌 : 군 기지 관련하여 기름 냄새 나오는

방향제를 설치 - 계단 : 계단 중간에 보를 설치하여 사람이

타넘게 함 (4대강 물고기 이동의 어려움 경험)

- 테이블 중간 : 백두대간 보존 사업과 관련 산 모양 칸막이를 만들어 중간 중간 도로로 단절된 부분을 표현

찌깡이 (황일수,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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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주거, 창의성" 1 인 조 인 디 밴 드 하 늘 소 년 이 라 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입니다. 세입자협회에서 비상근으로 일하고 있으며, 녹색당에서 도시권 의제 모임을 하고 있어요. 도시의 주거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 하고 있기 때문에 골랐습니다. 주거문제, 사회문제 등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보고 싶은 관심과 고민이 있습니다.

하늘소년(김영준, 영영무직기획사)

"자유주의자, 신생아, 왜?" 나 를 나 타 내 는 세 개 의 키 워 드 는 ‘ 자 유 주 의 자 , 신 생 아 , 왜 ? ’ 입 니 다 . 자유주의자.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신생아는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지금 회사가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전환 중인데요, 문화예술교육 회사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곳입니다. 일을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많이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 문화창조역량 과정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왜’라는 질문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찾지 못하면 어떤 일이든 계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김효승(유한책임회사 아토)

"공간, 관계, 전환" 저는 지역에서 기존의 질서나 가치와 다른 전환을 꿈꾸는 일들을 해보고 싶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환을 꿈꾸는 방식은 다른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연결하는, 관계 맺게 하는 작은 모임을 계속 만드는 것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하는 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 간 을 만 들 어 공 간 기 반 활 동 을 하 고 있는데요, 어떻게 공간을 지속가능하게 운영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신은희(밸류가든)

"아시아, 초보, 세상 속으로" 2월말에 창립 발족한 아시아발전재단에서 일 하 고 있 어 요 . 아 시 아 의 협 력 을 통 한 우 리 나 라 의 발 전 도 모 , 이 주 노 동 자 와 아이들이 자랐을 때 한국에 대해 혐오의 감 정 을 갖 게 되 지 않 도 록 하 고 자 하 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테러 같은 일들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시아 지역 사람들과의 상생,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요. 10년을 외국에서 살다 돌아와 초보 활동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활동가,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활동가로서 일을 하려면 세상 속에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지경을 넓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민아(아시아발전재단)

나를 설명하는 세 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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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질문+

말씀 들으며 생각난 질문입니다. 예를 들어 시각적으로 착한 디자인, 나쁜 디자인이 있 나 요 ? 단 순 히 상 품 이 소 비 주 의 를 부 추 겨 서 가 아 니 라 디 자 인 적 으 로 좋 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이 있는지, 있다면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김남기(소동출판사)

Q

A 나쁘다는 용어는 안 써요. 다만 지금은 과도한 디자인이 많습니다. 불필요하게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첨가 요소, 데코레이션이 많아요. 이런 많은 첨가요소들은 사고, 유통, 자원, 자본과 연관이 있겠죠. 이런 것들이 잘 순환되면 순기능도 있을 텐데, 많아지고 과용되니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70년대 로마클럽에서 성장의 한계를 선언하였습니다. 지금 지구는 포화상태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최소화,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에요. 지금 입은 이 티셔츠처럼 안 되게 하는 것이죠. 이 티셔츠는 1991년에 나온 26년 된 티셔츠에요. 고무성분이 많아 태울 때 다이옥신이 나오죠. 많아지면 문제가 돼요. 최소화의 기준은 아까 이야기한대로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어요. 적정기술, 지속가능한, 웰빙, 로하스 등의 용어가 나오는 것도 편하지 않습니다. 나쁜 디자인이라기보다 너무 경쟁이 심화되니 조금 돋보이고 장점을 나타내려하니 자원을 낭비하게 되고, 재활용이 어렵게 돼요. 디자이너는 전 과정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창의적이 있어야 합니다. 분석, 뜻밖의 예술적 차원을 넘어 과학자들의 조언도 요청하는 주도적 디자이너가 있어야 해요.

윤호섭 (그린디자이너)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쳤고, 도시에서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실천가.

2 0 0 2 년 부 터 대 학 로 에 서 헌 티 셔 츠 에

친환경 페인트로 그림을 그려주며,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작품 활동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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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방<활력신공>보다 재미있는 우리끼리 애프터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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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쁘 나 ( 조 영 주 ) : 이 수 업 을 열 어 주 신 서 울 시 N P O 지 원 센 터 , 이 윤 하 선 생 님 , 채타피님 그리고 함께 재미있게 공부한 활동가님 정말 감사드려요. 꼭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다들 뜨거운 여름, 활활 잘 보내세요! 꼭 다시 뵙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윤하 선생님 수업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면봉(김미영 매니저) : 다른 기회에 또 말랑하게 만나요. 우리에겐 애프터 스쿨이 있습니다~ㅎ

사쁘나 : 헉 애프터스쿨♡♡♡ 최고에요!!!

터리(채지연) : 전 오늘 친구랑 윤호섭 디자이너님 전시 <녹색여름전>에 왔어요 아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네요.

면봉 : 각자 잘 나온 사진 찾아가기! 우리의 졸업사진!ㅎ

사쁘나 : 넘나 멋져요. 최고 최고!!

면봉 : 같이 못 찍으신 분들 아쉬워용~

머시제이(mercy J, 김주현) : 징짜 사진 멋지네요~~ 단란한 가족사진 같아요^^

면 봉 : 만 족 스 러 운 사 진 이 나 와 서 다행입니다.ㅎ

포옹(황다혜) : 좋은 분들과 자연스런 웃음이 담긴 사진이라 더욱 맘에 드네요♥️ 같이 졸업사진은 못 찍었지만 마지막 모임때 못뵌 분들 그리고 오셨던 모든 분들 애프터스쿨 때 뵈어요! (아잉) ㅎㅎ

강 물 ( 김 은 구 ) : 사 진 너 무 좋습니다~~ 뮤지컬의 한 장면 같네요

mia(김혜림) : 저도 허전해요~~^^ 이 더위가 한풀 꺾이면 볼까요~?

사쁘나 : 활력신공 때 교육기획했던 것 발전시켜서 프로젝트 시작해요~ 드디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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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 : 오~ 축하해요~ ^^ 이 더위에 엄청난 것을 낳았(?)군요! ㅎㅎ

사쁘나 : 에고 감사합니다! 지금 활력신공할 시 간 인 데 크 크 크 ~ 이 긍 ~ 활 력 신 공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출산하였습니다 크크

mia(김혜림) : ㅋㅋㅋ 그러고보니 이 방 수요일 이 시간만 되며 슬슬 붐비는 듯.

사쁘나 : 약간 수요일 이 시간이면 크크 활력신공 생각!!!

mia : 더운 날씨에 굴하지 말고 즐거운 경험 쌓는 시간 보내길 바라요

채타피 : 우리 애프터스쿨 수요일에 해요!! ^^

사쁘나 : 와! 애프터스쿨도 수요일! 최고에요~

이후 애프터스쿨은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님의 작업실 “그린캔바스” 방문으로 이 어 졌 습 니 다 . 이 후 월 1 회 모 임 을 지속하기로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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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인터뷰가치를 만들어가는 공간까페 후츄의 김희원1), 김주현2)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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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 찾아오느라 고생 많으셨죠? 저희가 골목골목 찾아와야 하는 곳에 있어서.

김 미 영 ( 서 울 시 N P O 지 원 센 터 매 니 저 ) : 아니에요 요즘 같은 세상에 스마트폰 어플로 못 찾아 갈 곳이 없죠.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까페가 너무 예쁘네요. 골목을 향해 시원하게 나있는 유리창이 맘에 드는데요?

서 울 시 립 대 후 문 , 가 치 플 랫 폼 까 페 후츄(예비 사회적기업)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원, 김주현 부부를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김희원 멘티는 활력신공 협력적해결역량 이 강 오 멘 토 과 정 에 , 김 주 현 멘 티 는 문 화 창 조 역 량 이 윤 하 멘 토 과 정 에 참여하셨는데요.

가 치 장 인 부 부 에 게 활 력 신 공 이 어 떤 경험인지 들어보았습니다.

김희원 : 까페 ‘후츄’는 ‘당신과 누군가를 이 어 주 는 공 간 ’ 이 라 는 뜻 이 에 요 . ‘Someone who want you’에서 따왔어요. 사 회 적 기 업 육 성 지 원 사 업 에 선 정 되 어 서 소셜미션을 비즈니스로 풀어보는 시도들을 하고 있어요.

김미영 : 까페 후츄의 소셜한 몫은 어떤 부분인지?

김희원 : 그건 여기 후츄의 가치 장인께서 한 말씀.(일동 웃음)

김주현 : 사람들이 다 각자의 생각과 가치를 품고 살잖아요. 그런 생각과 가치들을 만나게 하는게 후츄의 소셜미션이에요. 좋은 가치를 가진 사람,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섞여서 시너지가 일어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게 바램이에요.

김희원 : 그리고 여기 부근에 세 군데나 대학이 있는데, 저희가 문을 열 당시 마땅한 문화공간들이 많지 않았어요. 홍대나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문화를 접하고 경험하는 공간을 추구하기도 했어요. 청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진행하고 있고요.

#1. 만남 #2. 후추? 후츄? 플랫폼 후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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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예전에 저희가 20대 후반 쯤에 하던 활동의 모습이 활력신공이랑 닮아 있어요. 저희가 ‘나름’이라고 웹매거진을 바탕으로 자기들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들을 모아서 하는 걸 했었어요. 저희가 운영팀 처럼 누가 뭐 하고 싶다 그러면 도와주고. 그 때는 지금처럼 지원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자원이 필요하면 각출하기도 하고 펀딩을 알아보기도 하고… 그때는 공유 공간 이런 것 도 없 었 으 니 까 메 뚜 기 처 럼 여 기 저 기 옮겨다니면서 활동했죠.

김미영 : 일찌감치 그런 활동을 시작하셨군요.

김희원 : 시대를 너무 앞서 갔었나 봐요. (웃음) 그런 걸 했었는데 이제 반대로 저희가 참여자로 활력신공 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워요.

김 주 현 : 저 희 는 ‘ 나 름 ’ 에 서 스 탭 으 로 활동하다가 만나 결혼한 케이스에요. 그렇게 만나서 결혼한 커플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가족단위로 만남을 갖기도 하고요. 그때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시민사회 곳곳에 들어가 있어요. 어디 단체에 있기도 하고, 지역에서 활동을 한다던가.

#3. ‘후츄’를 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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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제가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서 활 력 신 공 을 알 게 되 었 어 요 . 협 력 , 스토리텔링… 역량을 중심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맨 처음에는 ‘역량강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이강오 원장님 주제는 그야말로 ‘밀땅’이니까 ‘밀땅’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김주현 : 저도 문화창조역량 이윤하 멘토님이 건축가이시니까, 건축이나 공간 이런 것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뭔가 멘토님의 지식을 쫙쫙 빨아들이는?(웃음) 그런 느낌으로 처음 시작한 거 같아요.

김희원 : 그런데 막상 시작해서 보니까 진짜 ‘활력’이 되는 그런게 좀 많았어요. 저희 활력신공 모임에 시민단체 분들이 많잖아요. 제가 옛날에 ‘나름’이라는 활동을 할 때는 전업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지금은 까페를 만들고 운영하다보니까 주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하는 일이 더 많죠. 그런데, 활력신공 모임을 하면서 가치 중심적 삶에서 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되게 에너지를 많이 받은거 같아요. 아… 되게 살아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주현 : 맞아요. 뭔가 비슷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니까 만났을 때 재밌고 에 너 지 가 생 기 고 그 런 게 좀 있 었 던 거 같아요. 쉽게 만날 수 없는 멘토도 있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환대 받는 느낌이 들어서 되게 좋 았 어 요 . 보 통 활 동 가 가 다 른 사 람 을

초대하고 환대해주어야 하는 사람인데, 여기서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 되게 든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김 희 원 : 일 로 만 나 는 게 아 니 라 , 쉬 는 느낌으로 찾아갔던 거 같아요.

김주현 : 맞아요. 저희팀은 낮에 모임이 이루어졌는데. 일을 하다가 나오는 거잖아요. 시간 맞춰 나오기 위해서 사무실에서는 엄청 바빴겠지만, 공부하러 나올 때의 즐거움도 있는 거 같아요. 뭔가 일상에서의 탈출?

#4. 진짜 활력. 환대받는 느낌, 든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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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이윤하 멘토님 과정은 숙제가 엄청 빡빡하더라구요.

김주현 : 맞아요. 일주일에 한 번 씩 만나는데, 숙제가 매주 있었어요. 정말 대학 과제하듯이 열심히 했어요. 저희 안에서도 그런 얘기가 정말 많았는데, 서로 과제 정말 열심히 한다, 열정을 갖고 한다 이런얘기. 힘들었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김미영 : 실무자 입장에서 숙제를 저렇게 많이 내주셔서 사람들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일동 웃음) 재밌었다고 해주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참 다행이에요.

김 주 현 : 맞 아 요 . 대 학 이 후 에 그 렇 게 숙제해서 발표하는 거를 또 언제해보겠어요.

김희원 : 일로 하는게 아니라 재미있어서 하는 거라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을 거에요.

김주현 : 평가 받는게 아니라서 그런가? 재밌었어요. 그리고 과제를 통해서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대화는 한계가 있잖아요. 근데 과제는 일주일의 고민을 담은거니까… 근데, 다음에 더 과제 많이 내주시는 거 아니야?

김희원 : 올해가 베타 버전인데, 내년에 더 숙제가 많아지면 어떻게 소화해~(일동 웃음)

#5. 평가 받지 않는 공부, 재밌어서 하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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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모임, 여기는 일주일에 한 번 모임.

김 주 현 : 우 리 는 이 야 기 손 님 도 정 말 많았어요. 시간표가 딱 있어서, 과제 발표하고 수업 듣고 이야기 손님 만나고.

김희원 : 음… 저는 과제가 너무 많았으면… (웃음) 이강오 원장님 스타일이 저에게 맞아요.

김미영 : 짧게 소개해주신다면?

김 희 원 : 저 희 는 과 제 가 많 고 그 렇 진 않았어요. 그래서 좋았던 거 같애요. 요즘 단체에 활동하시는 분들이 다 일 중심, 목표, 프로젝트 중심으로 많이 가잖아요. 무슨 행사해야 하고 준비할게 어마어마하게 많고. 준비로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고 현장에 와서 멘토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바로바로 의견과 생각들을 교류해나가니까 준비된 멘트 꺼내고 이런게 아니라 본래의 자기 역량이 좀 더 발휘되지 않았나 싶어요. 자극도 되고요.

김주현 : 저희가 멘토 스타일도 굉장히 달 랐 잖 아 요 . 이 윤 하 멘 토 님 은 굉 장 히 깔끔하신 스타일이라면, 이강오 선생님은 굉장히 털털하신 스타일? 편하게 해주시는?

김 미 영 : 잘 알 고 계 시 네 요 . 집 에 서 도 활력신공 이야기 많이 나누셨나봐요?

김희원 : 저희는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하는 편이에요.

김주현 : 활력신공 갔다 오면 저희는 거의 100%를 다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런 얘기 들었고, 저런 얘기 했었고 뭐가 재미있었고.

#6. 한 지붕 두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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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 저는 괴산 모임이 되게 좋았어요. 그때 진짜 활력이 많이 생겼던 거 같아요. 같이 1박 2일을 하니까 관계가 급 가까워 지더라구요. 괴산 가는 것은 사실 도전 같은 거였어요. 여러 명이 일정도 조율해야 하고 아직 낯선 사람들끼리 1박 2일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거든요.

김 주 현 : 저 희 는 가 족 이 또 다 같 이 갔었으니까. 가족에게도 좋은 기억이었어요.

김미영 : 저도 괴산에 선생님 댁 방문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어디 사무실 같은데야, 일 공간이잖아요. 편하게 “한 번 와 봐.” 할 수 있지만, 집은 사적인 공간인데. 가족들이 다 있는 곳에 그렇게 초대해주신 게 굉장히 감사했어요.

김미영 : 올해 베타버전을 했고, 내년에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혹시 의견 주실게 있다면?

김희원 : 저희가 1기네요. 처음 참여하는 사 람 은 특 권 이 에 요 . 개 인 적 으 로 뭔 가 만들어가고 그런걸 좋아해서.

김주현 : 아무래도 1기다 보니까. 멘토토 멘티도 열정이 많았던 거 같아요. 프로그램화 돼서 굳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희원 : 활력신공이 컨셉이 되게 좋아요. 현장 나눔, 일, 생활 나눔 하면서 관계도 강화하고 역량도 강화하는 것. 자연스럽게 시민단체가 사람들과 섞이기 힘든데, 단체만 지원하는게 아니라 활동을 하는 개인을 지원하는 거.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개인으로 소소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잘 섞이는 지대가 되면 좋겠어요.

이강오 담임멘토 과정의 마지막날. 서울시립대 후문 근처 까페 ‘후츄’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만나 (예비)사회적기업 ‘후츄’를 운영하는 김희원, 김주현 부부 멘티를 만나 나눈 이야기입니다. 시간내어서 이야기 들려주신 두 분 멘티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7. 기억에 남는 순간 #8. 활력신공 2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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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술 활 용 역 량

조 아 신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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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3

# 어색 어색 첫날 #오늘부터 우리는 #기술을 활용했던 나의 공익 활동 경험

20160629

#인터넷의 역사,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까페에서 자유롭게 책읽기

#모여서 이야기하기 #기차타고 고고는 좌절

20160714

#이야기손님_이희욱 블로터 편집장 #디지털, 비영리에 스며들다 #이렇게 많은 사례들이

20160908

#워크숍 #소통을 위한 자각과 경청 워크숍 #진진가, 체크인, Pair Drawing

#이야기손님_박준표 Odd-e 애자일코치

20161013

#지리산은 저 멀리 #IT가 공익 단체(조직)/ 공익 활동가(개인)에게 가져온 변화

#IT와 관련된 고민 말해보아요

20161025

#쫑파티 #고민에 대한 멘토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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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한솥(김병윤,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유자(신일진, 개인 활동가)한여름(신혜영, 삼선복지재단)아무렴(이미화, 삼선복지재단)씽(정승구, 서울시NPO지원센터)주댕(정주연, (재)바보의 나눔)조아라(서울시NPO지원센터)권난실(사단법인 코드 / 퍼실리테이터)

기술이 변화시키는 비영리 조직과 활동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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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편지조아신 멘토 (더체인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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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개발자도 아니고, 특별히 기술을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그동안 공익 활동을 해오며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했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공익단체와 활동가가 IT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지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18년 전 제가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필요한 역량에 기술활용역량은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문서 작성과 편집 능력에 더해 사람들을 설득해서 참여하게 하는 조직화 능력, 이슈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등이 필요했죠. 기술활용은 전문가의 영역이었죠. 그런데 지금 공익활동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모두가 기술을 활용해서 소통하고 조직하고 참여하는 시대에 기술활용역량은 특별한 역량이 아니라 기본 역량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는 또 전혀 다른 역량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함께 할 활력신공 시간은 지금의 기술 자체에 대해 배우는 시간은 아닙니다. 현재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기술을 바라볼 것인지를 이야기해보고 우리가 하는 공익 활동의 방향을 잡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IT vs ICT 우리가 흔히 IT 또는 ICT라고 하는데 IT는 말 그대로 정보(Information)와 기술 (Technology)이고 ICT는 소통(Communication)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CT, 정보와 기술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기술적 도구들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가능성을 키우는 방향을 중심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면 세상은 훨씬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익 활동을 하는 우리가 어떻게 정보 기술을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 사람들은 어느 시기에나 그 시기에 적합한 미디어를 채택해왔습니다. 미디어는 단순하게 옛 것이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 게 아니라 서로 경쟁하면서 융합된다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디어는 시대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워낙 빠르게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활용하는 서비스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단체 또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익 활동에 관한 정보와 자료 등의 기초자료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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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하고 아카이브해두는 것입니다. 그 원소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야지, 외부의 미디어 서비스에 우리의 활동에 관한 기록과 경험, 자료 등을 흘려보내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현재 유행하는 여러 미디어 서비스만 따라가다가는 그 서비스가 없어졌을 때 단체의 기록과 역사, 활동의 경험 등도 다같이 없어져 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아카이브 역할을 하는 홈페이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현재의 가장 경쟁력 있는 미디어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역사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험과 원칙을 눈여겨 보세요! 초기 트위터 서비스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가 재미있기는 한데 전혀 유용하지도 않고 쓸데없는 정보들만 유통되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트위터가 한 때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고(지금은 아니지만요), 많은 사람들이 뉴스나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로 이용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유용함과 효과을 강조하지만 유용하지 않은 일도 해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공익활동 분야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만들어낸 몇몇 성공의 경험들은 사실 많은 실패의 경험들이 축적되어서 생겨난 것입니다.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도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발견들이 축적되어 쌓여있어야만 언제든지 정보기술과 사회적 이슈가 만나는 시기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에서 공익활동이 추구해야 할 몇가지 원칙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런 서비스들은 결국 더 나은 커뮤케이션과 더 많은 정보의 공유를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공익 활동도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과 더 많은 정보의 공유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협업 서비스, 페이스북처럼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어내는 서비스, 블로그처럼 1인 미디어를 촉진시키는 서비스, 인터넷 카페나 밴드처럼 커뮤니티의 운영을 도와주는 서비스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일, 모두 공익활동과 관련된 일들입니다. 관리주의로 만들어진 일의 원칙이 아니라 새로운 일의 원칙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XE나 워드프레스 등과 같은 오픈소스 CMS 프로젝트처럼 내가 하는 일의 핵심 코어는 무엇인지, 모듈은 무엇인지, 플러그인이나 애드온 등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 운동도 오픈소스 진영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접목시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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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을 넘어 지속적인 경험 축적은 중요하다 짧고 재미있는 정보,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오랫동안 축적된 정보(생각, 경험, 지식)의 가치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느 분야든,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하고 축적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축적된 정보들은 결국 그 시간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정보 아카이브와 큐레이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체 차원에서든, 개인 차원에서든 이러한 작업을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해보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3년 정도의 시간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서 온라인 공간에 자료를 정리해간다면, 그래서 축적된 자료들이 많아진다면 나중에 정보 큐레이션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정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면서 더 크게 축적되고 그 가치는 더 커지게 됩니다.

공익 활동가에게 필요한 정보기술활용역량이란 무엇일까요? 정보기술은 이제 특별한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공익 활동의 모든 분야 – 홍보, 소통, 조직, 관리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보편적인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 공익활동가에게 필요한 정보기술활용역량을 정의한다면 ‘공익에 관한 다양한 정보(생각, 경험, 지식, 지혜, 노하우, 감정, 느낌 등)와 정보기술(다양한 웹서비스를 포함한 현재와 미래의 정보기술들)을 결합하여 이슈를 확산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촉진시켜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조직화하면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멘토의 추천

< 거 의 모 든 인 터 넷 의 역 사 > ( 정 지 훈 , 2 0 1 4 메디치미디어)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2010 메디치미디어)

< 아 주 작 은 반 복 의 힘 > ( 로 보 트 마 우 어 , 2 0 1 6 스몰빅라이프)

<비밀 공개한 페북.. “결론은 단체보다 개인”> (김익현 기자, ZDNet Korea 2016. 6. 30)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 (조아신)

<미디어와 소통의 관점에서 본 운동의 과제> (조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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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잘 아는 공익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일을 하다가 공익활동가가 되었다. 웹 에이전시에서 일하다가 기회가 닿아서 열매나눔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인력으로서 재단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트랜디한 기술을 접목하려고 시도를 여러번 했는데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거부감을 갖는 것을 느꼈다. 협업에 필요한 도구, 소통에 필요한 도구 등 재단에서 필요한 기술을 적절하게 제시하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활력신공을 통해 이러한 나의 역할의 방향을 찾아가려고 한다.

한솥 (김병윤,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이런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어요!기술을 잘 아는 공익 활동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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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있습니다!+

다른 지역, 다른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지 않고도 무언가를 함께 논의하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표정이나 제스처 없이 텍스트로만 읽었을 때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가 궁금하다

유자(신일진, 개인 활동가)

Q

이런 사례가 있었다. 어떤 조직에서 결재 시스템이 없이 메신저로 소통하자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메신저를 사용하다보니 리더가 업무시간 외에도 메신저를 수시로 해서 직원들이 불편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메신저 사용 가이드를 만들자는 방안이 나왔다. 사람들은 종종 문제 해결을 위해 도구(기술)을 사용 한다. 그런데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보면 적절한 기술이 없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문제는 사람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어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문제의 진단 없이 도구로 해결하려고만 할 경우 제대로 된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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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웹 기술은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등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리라 기대해본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실시간 웹이 또 하나의 대사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p299 중 -

역사를 통해 보면 도구는 인식하든, 인식 하지 않든 나의 삶에 파고들어 일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런 변화 앞에 나는 어디까지 개방하고 얼마만큼 선택 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 의식들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기술과 문명의 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불가피 한 것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기술이 지배하는 삶의 모습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렴(이미화, 삼선복지재단)

Q

조아라: 도구를 다르게 사용해보는 워크숍을 해보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외에 어떻게 다르게 사용해볼지 상상해보고 확장성을 찾는 내용이었다. 다양한 상상을 해보고 나니 주어진 사용 방법 그대로 도구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한대로 사용하면 되는 구나를 깨달았다. 조아신: 결정권 문제는 계속 나올 것이다. 이에 대해 사회적 원칙, 합의는 필요하다. 기업의 결정권과 이용자의 결정권은 다른데 기본 값을 무엇으로 줄 것이냐는 계속 논의해야한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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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웠어요!+

다양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기술이 아닌 개별화/ 맞춤화된 기술을 제공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Not impossible랩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연을 받아서 그 사연을 들어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기술로 그 사연을 해결해준다. 주목할 것은 플랫폼으로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을 그때 그때 찾아가서 해결해준다는 점이다”

- ‘디지털, 비영리에 스며들다’ 이희욱 초대 강연 중 -

오랜만에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VR 등에 관심이 갔다.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명칭은 다르지만 개념은 이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술을 보급했을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개별화/맞춤화 하는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소소하지만 작은 참여를 일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감을 집단지성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작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사소한 실천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주댕 (정주연, (재)바보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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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보았습니다!+

[활동명: Pair Drawing] 두 명이 짝을 이루어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한번씩 돌아가며 그림을 완성해 나아가되, 상대방이 그리는 그림의 규칙을 이어가면서 그리도록 함

- 두명이 짝을 이루어 그림을 그림

- 이 활 동 을 하 고 난 후 , ‘ 소 통 이 란 무엇인가?’, ‘협업의 의미는 무엇인가?’, ‘ 창 의 성 이 랑 무 엇 인 가 ? ’ 에 대 해 포스트잇에 간단히 적고 같이 이야기해 봄

- 완성된 그림을 벽에 붙이고 제목을 적음(이때 짝끼리 서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함), 마음에 드는 그림에는 각자가 투표함

씽 (정승구, 서울시NPO지원센터)

소통이란? “경쟁 X"

협업이란? “놀라운 우연"

창의성이란? “덧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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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Writing!+

기술의 발달(IT로) 인해 의견 나눔과 관련한 환경적 제약이 줄어들고, 의사 결정에 있어 소수의 의견이 비중있게 반영되는 변화가 생겼다.

한여름 (신혜영, 삼선복지재단)

Brain Writing IT가 가져온 공익 활동 조직의 변 화 / 공 익 활 동 가 개 인 의 변화에 대해 각자가 한가지씩 쓰 고 , 롤 링 페 이 퍼 형 태 로 돌 아 가 며 다 른 사 람 들 의 의견에 댓글 형식으로 의견을 추가함.

때 로 는 소 수 의 의 견 이 실제보다 파워를 갖는 것처럼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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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반영되는 변화도 있지만 온라인 문화도 오프라인 문화가 옮겨진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소수의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되기 위해 설득을 위한 온라인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기술(글쓰기 같은?)이 더 필요해진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 는 아 직 온 라 인 에 서 도 오피리언 리더의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 이걸 어째야...

다수의 의견이 묻히지 않고 토론되고 반영되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면.. 미래에는 그런 시도가 빛을 발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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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졌어요.. 페이스북, 트 위 터 , 인 스 타 그 램 , 유 튜 브 등 계 정 만들기라는 집짓기에만 급급해지고 내용은 없는 계정(빈집)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빅데이터 이야기가 나올때면 공공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공공 보다는 영리 쪽에서 더 영리하게 잘 다루는 것 같아 아쉽다”

“해커정신에 대해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이랑 많이 비슷했습니다. 실행해보고 실패하면서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한데 이 시도를 해보는 게 쉽지 않아요.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구체적인 계획을 계속 제시해야 내부 소통도 이루어지는 게 현실 같아요”

“미트쉐어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모임에서 나누어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잘 담을까, 결과물을 어떻게 축적할까가 항상 고민이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기능을 다 담는 게 좋은 것이 아니다 라는 결론이 매번 나오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합니다!“이제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1인 활동이 가능해졌어요!”

+

오늘 우리 멤버들 기분은요? 포스트잇에 각자 오늘의 기분을 1점부터 10점까지의 점수로 적어보는 “체크인”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멤버들의 점수는 몇 점일까요??

평균 4.8!!

# 우 리 는 기 술 이 아 니 라 기 분 부 터 풀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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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부터 잡아놓은 지리산 워크숍 일정!그런데...

알잖아요...하반기에는 왜 이리 행사도 많고, 자료 만들 것도 많은지...

가을 날씨 만끽하고자 10월에 잡아놓은 지리산 워크숍 일정은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못해서 취소!

대신, 우리는 서울 한복판....

NPO 지원센터에서 만났답니다!

# 지리산은 사진으로 만나요 (사진제공 – 조아신 멘토)

지리산은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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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인터뷰“멘토를 하실 분이 멘티로 신청을 하셨네?!”박봉희1) /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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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텔링역량 이문재 담임 멘토, 동기부여역량 이창준 담임 멘토 과정 멘티. 활력신공 전체 103명 멘티 중 두 과정에

참여한 4인의 멘티 중 한 분. 많은 강의와 바쁜 일정 중에도 두 과정 모두 높은 출석율로 참여하셔서 담당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

청년 의료인으로서 사회운동을 시작.의료생활협동조합을 거친 풀뿌리운동과 연합조직 구성,다시 의료사회복지협동조합으로 활동의 책임성과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활동가 박봉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다년간의 공익 활동 경험으로 당장 멘토로 활동 해주셔도 손색 없을 박봉희 선생님의 신청서를 보고 실무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는데요, 그동안의 활동 이야기와 활력신공의 경험을 짧게 들어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함께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인생이란 무엇인가, 진리가 무엇인지 이런 이야기들을 주로 하곤 했던 거 같아요. 실존적인 고민들을 이어가던 중에 ‘대학을 왜 가야 하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요. 결국 대학을 진학하기 않기로 하고 인생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게 되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기력감에 빠져 있을 때 재수를 하고 있던 친구 한 명이 제 대학 입학원서를 동의 없이 같이 넣었고, 시험을 보고 방사선과에서 공부하게 되었어요. 졸업하면서 방사선 기사 자격증을 따서 1년간 병원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 고교시절, 조숙했던 고민들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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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원 에 서 보 낸 1 년 의 시 간 은 그 렇 게 재미있지 않았어요. 일터 외부에서 활동을 알아보다가 서울YMCA에서 청년 독서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게 되었죠. 70년대 후반, 당시 기독학생회 동아리들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을 때였어요. 시대가 시대였던 지라, 독서모임 활동을 통해서 사회운동과 첫 대면을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직장생활과 독서모임 자원 활동을 병행하다가 결혼 이후에는 직장을 떠나 <기독청년의료회>라는 보건 의료 단체에서 파트타임 간사 활동을 했어요. 반상근으로 일하면서 10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아들 셋을 기르면서 반상근 활동을 겸하는 일도 만만치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가게 되면서 자녀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사표를 냈죠.

그 런 데 단 체 에 사 표 를 낸 지 한 달 만 에 다 시 < 인 천 평 화 의 원 > 에 서 일 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87년 민주화 이후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같은 진보적인 보 건 의 료 단 체 가 만 들 어 지 고 민 중 을 지원하기 위한 병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인천평화의원>도 <기독청년의료회>에서 노 동 자 들 을 지 원 하 기 위 해 만 든 병원이었어요. <평화의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서 오전 근무만 하는 조건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방사선사로 일을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매일 방사선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소식지를 만들고 조합원 인터뷰 같은 일을 많이 했죠. <인천평화의원>이 <인천평화의료생협>으로 전환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이 40살 이후 내가 내 강점을 살려서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였어요. 치열하게 고민을 할 때였는데 마침 일본 방문을 하게 됐어요. 방문해 보니 협동조합 모델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복지‧커뮤니티와 관련된 문제를 사업적으로 풀고 있더라고요. 보고 나서 국내에서도 협동조합 모델로 고령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 사회운동을 접하고 <기독청년의료회> 간사로 활동해온 시간

# 의료생협 운동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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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공부로 준 비 를 하 는 편 이 에 요 . 협 동 조 합 으 로 노령화와 복지 문제를 다루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후, 준비를 위해 사회복지 야간 대 학 원 에 다 니 기 시 작 했 고 , 대 학 원 을 졸 업 하 고 난 뒤 에 는 내 가 직 접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에 주변에 도움을 청해 <한국의료생협연대>를 만들어 운영했었지요. 사무처장까지 지냈지만, 의료생협이 좀 더 사회적 역할‧복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역할의 확장을 의미하는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이하 의료사협)를 만들어 다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문재, 이창준 담임 멘토 두 분 과정에 신청해주셨는데요,활력신공에는 어떻게 신청하게 되셨는지?

제가 고교시절 대학을 안 가도 좋다고 생각한 배경에는 언제든 배우고 싶을 때 배울 수 있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고요. 또 제가 개인적으로 살면서 멘토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보여주셨던 모습들이 항상 배우려고 하는 자세였는데, 저도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활력신공 문을 두드리게 됐고요.

항상 무슨 일을 할 때 배움으로 먼저 준비하는 편인데, 지금이 다음 단계로의 활동을 위해서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해요. 이제 활동이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요. 개인적으로 지금 일하는 <의료사협>의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건 아니지만, 이제 막 고민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이문재 멘토 과정 글쓰기와 이창준 멘토 과정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든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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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역량 이문재 선생님은 당위성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였어요. 저는 이 취지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해요. 활동가들이 지속 가능성을 가져가려면 자기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말하기도 좋지만, 글쓰기를 통한 자기 고백과 정리, 힐링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가 이문재 선생님이 딱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강하게 공감이 되었어요.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이차이가 제법 많이 났지만, 재미있게 잘 마친거 같아요.

동기부여역량 이창준 선생님은 자료를 읽고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 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리더십 관련 강의와 컨설팅 경험이 많으셔서 가지고 계신 사례가 정말 풍부했어요. 이창준 선생님은 후속 모임을 계속 조직을 하시는 걸 보면서 멘토로서 책임성을 높게 가지고 계시는구나 하고 느끼고 있었고요. 저희 교육활동에도 한 번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창준 선생님, 이문재 선생님 모두 진행하시는 주제나 내용 진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진행하시는 스타일, 성향은 정말 다르시더라구요.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랄까?

이창준 선생님은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잘 들어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스타일이에요. 조용하게 위로해주시는 스타일이죠. 반면에 이문재 선생님은 엄청 혼내시는 스타일이에요. 이 과정이 시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참가자가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결석하면 엄청 혼났어요. 글을 합평할 때도 비평을 날카롭게 해주시는 편이었죠. 젊으셨을 때에 비해서 많이 유해 지신 거라고 하는데(함께 웃음), 아마 상처받은 사람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 이문재 선생님 과정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과정이었어요.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끝까지 잘 따라온 사람들 글에 많은 발전이 있었을 거예요.

#한 멘티 두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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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활동해오시면서 교육 사업도 많이 진행해보셨을 텐데요,활력신공에 제안해주실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서도 그 시기마다 필요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참여 대상인 활동가들이 갖는 특성이 늘 바쁘고, 일상에 얽매여 있는 문제가 있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활동가들이 마음에 화를 가지고 있어서 신체적 건강의 문제로까지 표출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어요. 활동가들이 몸도 움직이고, 마음 상태도 살필 수 있는 자신의 균형적 삶을 찾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털어낼 수 있는 예방 사업으로써의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또 현장에서 필요한 갈등조정이나 평화훈련 같은 민주주의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제도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는 이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거든요. 민주적 의사소통의 기술로서 퍼실리테이터 교육 과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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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동 기 부 여 역 량

이 창 준 멘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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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학습공동체 #동기부여역량 #활동가 성장목표 #두려움

20160602

#삶의 근원적 상태 #일반적 상태 #이중몰입

#Dix-it 게임 #내 인생의 변곡점

20160609

#멘탈모델mental model #러닝learning #변혁적 학습

#자전적 스토리 #내 삶의 중요한 순간

20160623

#삶의 좌표 #목적 #비전 #사명

20160702

#길 위의 Deep Change #서울둘레길 #커피

20160707

#조용한 혁명

20160721

#감성지능 #피드백 #적시성

20160804

#DISC #행동모델 #피드백 #대인관계 #갈등

20160818

#변화 #동기부여 #질문 #성숙

20161011

#자신감 #관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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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이창준

담 임 멘 토 과 정

+함께 공부한 사람들

김승순((사)생명의숲국민운동)김윤숙(재단법인 동천)김혜자(은평구 찾아가는동주민센터)나인빈(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박봉희(한국의료사협연합회 교육연구센터)백윤진(녹번종합사회복지관)신소연(기아대책)윤지현((사)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이미선(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재필(사랑나눔의사회)정명희((사)녹색연합)정성희(사회연대은행)조현정(한살림생활협동조합)

나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Deep Change Project

일명, ‘세상과 맞짱뜨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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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역량이창준 / 구루피플스 대표이사

+

우리는 이렇게 만납니다.- 생각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촉진제로서 멘토의 읽기 자료를 읽으면서 생각을 글로

정리해봅니다.- 자신의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시사점과 논점을 함께 나눕니다. 개인의 이야기, 조직의

이야기 등 어떤 이야기이든 내 삶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나눕니다.- 작은 실험을 해보는 것이 결국 Deep change를 위한 첫 시작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현재의 위상과 좌표를 확인해요.시대적 고민과 함께 개인의 미래 성장비전, 사명, 가치를 재설정해요.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방안을 나누어요.

나와 마주하는 오롯한 만남 <Deep Change Project>과정은 자신의 삶에서든 일터에서든 변화가 필요한 활동가들과 함께 자기 삶의 좌표를 점검하고, 변화를 위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 속에 우리는 내가 존재하는 그 원천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원천과 마음을 이끄는 변화지점은 무엇일까요?

* 동기부여역량

동기부여역량은 ‘동기의 원천이 되는 사명과 비전을 새롭게 복원하고, 신념화함으로써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동력을 창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장의 비전과 목표를 찾는 자기인식력과 이에 부합하도록 스스로를 성찰하고, 훈련하는 자기 규제력을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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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근원적 변화Deep Change

“왜 지금까지 이러고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어요. 내가 뭘 하고 있는지...”“일과 삶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어요. 활동도 삶도 흥미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변할까하는 고민에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편하고 익숙한 것들을 찾는 습관을 떨치고 내 안의 전환과 성장을 하고 싶어요.” “내가 변하지 않으면 현실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요.”“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것에 지쳐서 외부에서 힘을 줬으면 좋겠어요.”

첫 만남에서 드러낸 멘티들의 속내였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한동안 개성과 독립을 강조하던 사회 풍조상 사람들은 철저히 고립되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말할 기회와 대상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옆 사람에 대한 신뢰나 공동체 또한 사라지고 있기에 활력신공과 같은 만남이 중요해요. Deep Change는 ‘자기 삶의 정체성을 바꾼 변화’를 의미합니다. 성인聖人들에게는 모두 인생에서의 이러한 국면들이 있습니다. 인생은 물리적인 죽음을 향해 천천히 가고 있으나(slow death) 우리는 deep change를 통해 slow death를 막을 수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위선적이고 결함이 많은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고 인정해야 변화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본능적으로 그 위선을 보지 않으려 하죠. 위선을 대면하는 순간에만 자기 자신이 변할 수 있지요. 삶을 살아오는 동안 잘 잊혀지지 않는 사건들을 떠올려보고, 채굴하여 의미부여를 해보아야 합니다. 삶의 중요한 에피소드들이 오늘의 나를 설명하는 것이 되며,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삶에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니까요. 하지만 내 삶이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면 우선 나 스스로에게 감동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글을 써보는 것이 중요해요. 글을 쓴다는 것은 암묵적인 것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삶의 궤적을 글로 한번 정리해보는 건 어떤가요?

삶이 어떤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가도록 질서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선명한 신념 등이 있어야 삶의 질서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삶의 좌표라고도 합니다. 삶의 좌표를 구성하는 세 가지는 목적, 비전, 가치입니다. 이를 명시적 멘탈모델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모형인 멘탈모델(mental model)이 있습니다. 멘탈모델은 마음 속에 자리잡은 세상에 대한 가정, 가치, 태도, 신념의 총합을 뜻합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상황과 사람에 대한 해석과 판단의 준거가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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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사이, 상황과 사람에 대한 해석과 판단의 준거가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역할을 하고, 이것들이 모여 고유한 세계관을 만듭니다. 즉 삶의 경험은 멘탈모델을 만들고, 그 멘탈모델은 다시 우리 삶을 구성합니다.

미션과 비전이 구현되려면 자기의 삶이 잘 통합되어야 합니다. 좌표가 잘 설정되면 갈등의 영역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삶의 중요한 영역들이 존재할텐데 그 영역들의 크기를 원으로 그려볼까요? 여러 개의 영역들은 크기가 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원들의 크기가 비슷하고, 대부분의 교집합을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은 어떻게 보면 균형보다는 통합이 더 중요합니다.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통합이 필요합니다.

나를 지배하는 나의 멘탈모델은 무엇인가요? ‘나는 내 인생의 마지막 즈음에 어디에 도달해 있을까?’하는 질문을 한번 해보면 삶의 좌표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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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해보기(예시)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조직(단체)에서 일하는 나는...

그렇지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copyright@ 구루피플스

위의 내용은 심정적으로 조직을 좋아하는 정도를, 조직을 도구적 수단으로 여기는 정도를, 사명, 비전에 몰입된 정도를 의미합니다. 자신과 조직의 구성원들은 어떤가요? 그 이유를 살펴보세요. 그리고 구성원들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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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것을 매우 즐겁게 여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긍정적 관계를 유지한다.

높은 소속감, 일체감, 만족감을 느낀다.

급여, 승진, 복지 등 보상조건을 항상 걱정한다.

조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일단 경제적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조직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

조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남다른 사명감 때문이다.

조직의 이상은 곧 나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나 헌신적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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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해보기(예시) “비전을 찾는 질문” 10년 후(혹은 5년 후 등 자신이 설정한 너무 멀지 않은 미래) ‘나의 오늘’에 대해 일기를 써보세요.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게 되나요?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는가?

나는 무엇을 성취했는가?

내가 하고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은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나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무엇을 누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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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pyright@ 구루피플스

멘티의 생각노트 내가 활동하는 단체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인지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에 관한 고민이 들어요. 조직 안에서도 가까이 있는 이들과는 관련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내가 정말 옳게 사는 것인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사무실인데 그 안에서 내 인생을 계속 사는게 맞는 것인가 하는 고민을 계속 하게 되요.

김승순(생명의숲)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면 방향과 삶의 에너지가 많이 생기지만, 열정만으로 일을 하면 방향성을 잃기 쉽죠. 하고 싶을 하기에 앞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하는 비전과 사명을 고민을 해보면 어떨까요? 내 인생의 먼 과거로부터 오늘을 바라보고, 내 인생의 마지막 지점에서 다시 오늘의 나를 보면 현재의 좌표가 보이지요. 멀리 내다보고 멀리서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3년, 5년 등 내가 생각하는 긴장감을 주는 지점에 비전을 설정합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 통찰적으로 바라보며, 균형감을 갖고 내 삶을 그려가는 것, 그것이 바로 비전(vision)이 비주얼라이즈(visualize)와 연결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본다’는 뜻이 담긴 비전은 불확실한 미래를 열어 제쳐 눈으로 생생히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비전은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것이 좋아요. 글로 적으면 그 그림이 보이기 때문이죠.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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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가로막는 내 안의 두려움과 이중몰입 우리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낍니다. 두려움이 많아지면 자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믿음이 생기죠. 두려움을 느끼는 한 변화할 가능성은 없지요. 두려움은 현재를 방어하고 변화하지 않으려 하는 감정입니다. 변화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보면 두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의 실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지대에 머무르려는 사사로운 공포와 변화하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근원적 공포를 구분해야 합니다. 후자에 대한 공포가 전자의 사사로운 공포를 몰아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두려워하는 존재이죠. 내 안의 숨겨진 두려움을 숨기거나 억압하기보다 대면하면 어떤 경우 그것들은 거의 상상의 산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두려워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보듬어 주어야 비로서 두려움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작은 행동을 시작하다 보면 새로운 변화에 다시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중몰입의 상태를 경험해 보셨나요?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에 몰입하는 상황입니다. 두 가지의 몰입이 서로 경쟁하여 두 군데에 다 몰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변화가 어려운 것은 우리가 이중몰입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몰입이 미래의 몰입보다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중몰입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미래의 몰입으로 조금씩 옮겨가기 위한 작은 행동을 실험하다보면 새로운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과거의 몰입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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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근원적 상태와 일반적 상태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자산입니다. 불행하고 힘들어도 낙관적인 측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는가, 자기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기 안에 숨겨져 있는 가능성을 믿는가. 이것이 바로 심리적 자산입니다.

이럴 때 한번 삶을 대하는 두 가지 상태를 떠올려 보면 좋을 듯 해요.미시건대학교의 퀸(Robert E. Quinn) 교수는 리더가 된다는 것은 직위나 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삶의 양식을 전환하는 일이라고 해요. 이 일을 ‘일반적 상태(normal state)’에서 ‘리더십 상태(leadership state)’로 전환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리더십 상태는 근원적 상태로 일컫기도 합니다.

근원적 상태 일반적 상태사명 실현 목적(목적지향) 생존 목적(안전지향)

가치에 근거하여 행동 거래우위를 점하려 함내적 권위를 가짐 사회적 평가 연연

비인습적 행동 패턴 관습적인 행동 패턴내부지향 internally 외부지향 externally

근원적 상태에 있는 사람이란, - 어떤 일을 하든지 뚜렷한 목적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 - 하나의 목적을 향한 신념을 통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 - 스스로 내면화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 - 자기를 돌아보면서 판단하는 사람

-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고 집단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할 수 있으며, 남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람

근원적 상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내가 이 문제를 일반적 상태로 보고 있나, 근원적 상태로 보고 있나를 생각하면 됩니다. 가치나 원칙을 가지고 정직한 행동을 하는 것이 근원적 상태의 시작입니다. 눈을 바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향해 안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숙해간다는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통해서 나를 보는 과정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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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해보기(예시) “여러분의 지금 모습은 어떤 상태인가요?” Robert. E. Quinn은 리더십을 발현하는 근원적 상태와 리더십이 발현되지 않는 일반적 상태를 대별하여 설명합니다. 아래 질문에 비추어 최근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지 점수로 표기해 보세요. 왜 그런결과가 나타났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세요.

그렇지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copyright@ 구루피플스

결과를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자신이 리더십상태에 있었던 적을 떠올려 보세요.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우리는 어떻게 근원적 상태로 자주 진입할 수 있을까요?

1 2 3 4 5

나는 목적지향적인가? 나는 안전한 지대에 머물러 익숙한 문제를 푸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가? 아 니 면 궁 극 적 으 로 얻 고 자 하 는 결과(목적)를 위해 가능성의 세계에 몸을 던지고 있는가?

나는 이타적인가? 나는 나의 개인적 이해를 충족시키고자 하 는 가 ? 아 니 면 개 인 적 손 해 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가?

나는 주체적인가? 나는 타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핵심가치를 명료히 하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감있게 행동하며 기꺼이 생산적인 갈등에 대면하는가?

나는 개방적인가? 나는 기존의 일상에 의존하여, 환경을 통 제 하 고 점 진 적 인 변 화 를 이 끌 려 하는가? 아니면 주요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일상을 벗어나 환경으로부터 배우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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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향적 삶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성취지향적인 사람이 되는 건 아닌가? 목적을 달성하려고 달려가는 것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 수 도 있는데 굳이 목적을 향해 달려가야 할까요?

근원적 상태에 있고 싶어하는 리더이지만, 행동은 영락없는 일반적 상태인 리더들도 많아요.

일반적인 상태에서 근원적인 상태로 가기 위한 작은 실천방법은 무엇인가요?

목표와 목적은 다릅니다. 목적은 삶의 최종 결과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적에 대한 신념이 없고, 목표나 비전만 있을 경우에는 자신을 피곤하게만 합니다. 삶이 왜곡됩니다. 목표를 이루어내면 성취는 점점 많아지지만, 무엇을 위해 했는지 혼돈에 빠져버리죠. 하지만 목적을 가졌다면 보다 안정감있는 삶의 여행을 하게 되지요. 이런 목적은 누가 대신 찾아줄 순 없겠지요. 다른 사람의 삶을 참조할 수 있지만 카피할 수 없는 것처럼요.

자기 세계에 갇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인거죠. 모두 일반적 상태와 근원적 상태를 왔다갔다 할 거예요. 이게 일상이긴 하죠. 다만 어느 상태에 오래 머무르고 있느냐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은 달라지게 되죠. 리더와 충돌하지 않지만 리더를 변화시키는 팔로워들도 있어요. 어느 순간, 리더도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매 순간 자기가 살아오는 삶의 양식을 자각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내가 누군가와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일반적 상태에 있어요, 그러므로 자신의 현재 상태를 늘 자각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행동은 깊은 의식 속에서 나오지요. 자각하고 의식할 때 새로운 행동을 시작할 수 있어요 현재의 자기 상태에 대한 인정, 그리고 정직하게 상황에 맞서는 자기고백이 곧 자신을 지배하는 일이고, 당연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요. 작은 행동을 연습하면 자주 근원적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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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질문+

멘티들의 마음에 ‘근원적 상태’라는 어절은 오랜 울림으로 기억되는. 근원적 상태에 놓이기 위한 나의 행동 변화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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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적 생활에서는 리더십 상태와 일반적 상태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을 떠올려보면 그의 일상은 나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말과 태도, 자기 삶을 깊게 성찰하는 생각과 글을 통해 여러 사람들이 위로와 희망을 갖게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있는 말과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그 분은 아주 오랫동안 리더십 상태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은 조직의 부서장쯤 되면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적으로 유능해야 부서장이 되었기 때문에 저는 리더가 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바심을 낸 적도 있었으나, 나는 저런 리더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장’들도 많았습니다. 리더라고 생각되지 않았던 ‘장’들은 대체로 말(주장, 변명)을 잘하거나, 문서(엑셀, 피티, 성과보고서)를 잘 만들었습니다. 잘하는데 존경스럽지 않은 사람은 리더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고 조직의 중요 결정을 하는 ‘장’의 자리에 있는데 존경스럽지 않을 때 저는 ‘인격’의 부족을 원인으로 생각했습니다. 자기 말만 잘할 뿐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거나, 성과를 부풀리거나, 책임을 전가하거나, 결정과 판단에 대한 영향을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은 리더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떤 자리나 지위를 맡으면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리더십’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무적으로 유능해지는 것만으로도 벅찬 변화의 시대에 그런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채 조직의 리더가 되어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존경스럽지 않다고 인격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면서 책임을 나누려하지 않았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리더십 상태’라는 것이 단순히 업무상 리더가 아니라 나와 내가 속한 조직과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도록 기꺼이 ‘노력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면 조직의 장이 아니어도 내 삶과 일과 판단과 행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일, 옳은 일에 용기를 내는 일 하나하나가 리더십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주변인들을 변화시키고 지휘하고자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한다면 나 자신이 어떤 ‘조직’에 속해있지 않다하더라도 내 삶의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멘티의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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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커~다란 미션과 가치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변화에도 동참하고자 하지만 내게 맡겨진 일이 누가 봐도 초라한 일이라고 생각될 때, 어떻게 주체적으로 ‘리더십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또 조직의 미션과 목적에 동의되지 않을 때 개인은 어떻게 진정성과 용기를 낼 수 있는지요?

김혜자(은평구 찾아가는동주민센터)

멘티의 지나가는 댓글 저는 지금 무척 피곤하지만, 집 문 앞에서 근원적 상태로 남편과 아이를 만나기로 선택했습니다. ^^ ㅋㅋ

김윤숙(재단법인 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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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실은 이른바 사회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욕망에 의해 자신의 모습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짜의 자신을 그려낼 수 있는 내적 힘이 저지당하고, 허상의 망령에 휘둘리면 우리는 정신적 미아상태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성취, 결과물이 아닌 학습(learning)에 삶의 중심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에 삶의 중심을 둔다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어제의 나가 오늘의 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학습을 잘 해서 성취(performance)를 만들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성취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성인학습에는 세 가지 수준이 있습니다. 외부 자극에 의해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동안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일원순환학습(single-loop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이는 자극-반응이라는 메커니즘에 따라 외부환경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형태의 학습입니다. 이런 형태의 학습이 반복되면 기존의 생각, 삶의 방식들은 조금씩 나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비자발적이고 즉흥적이며 단편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두 번째는 외부 자극이 오면 여기에 보다 전향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이원순환학습(double-loop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이 학습은 외부의 자극이 있을 때 단지 수동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의문을 품고 질문하면서 새로운 대안적 관점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전에 가지고 있던 어떤 통념, 그릇된 인식을 수정하고 그를 통해 다양한 행동전략을 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학습도 여전히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더딜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적과 가치로 인해 자신의 핵심본성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재창조하는 학습이 있습니다. 이를 삼원순환학습(triple-loop learning) 혹은 변혁적 학습(transformative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이전의 삶의 방식을 새로운 차원에서 통합하거나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생각과 행동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학습입니다. 이 같은 학습은 기존의 가치나 신념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삶의 목적, 정체성, 전략을 바꾸어 놓습니다. 흔히 ‘철이 드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Deep change로 향하는 철이 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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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의 생각노트 “이창준 선생님의 두 번째 글을 읽고, ‘생각해보기’와 ‘진단하기’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공개하는 건 용기가 필요하군요. 계속 올릴까말까 갈등. 에잇. 게시를 누르자!”라고 시작한 정명희 멘티의 생각의 흔적들이 어쩌면 정명희 멘티만의 생각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각 혹은 고민은 아닐까요?

삼원순환학습에 대해 생각과 삶의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를 늘 어떤 ‘책’으로 꼽았던 나는 이 글을 읽으며, 그 책이 단순히 한 권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삼원순환학습’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환경운동가가 되어야겠다 생각하게 하고 환경운동가로서 삶의 원칙과 철학을 끊임없이 일깨워준 철학 ‘생태주의’, ‘아나키즘’을 만나게 해 준 책들이나 슈타이너 철학으로 안내해준 그 책을 함께 읽고 토론했던 시간들이 내겐 가장 큰 삼원 순환학습의 순간이었다.

진보라는 명제만으로는 생기 없고, 설명하기 어려웠던 어설픈 나의 생각들이 생태주의를 만나며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었고, 사소한 일상의 모습 하나부터 현장의 활동가로서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가로의 힘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여전히 환경운동가로서 나의 정체성은 생태주의에 닿아있다. 나아가 이런 생태주의에 기반한 아나키즘에 대한 학습도 내가 살아가고 싶은 세상, 꿈꾸는 공동체를 위해 지금 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 늘 영감을 준다.

아이를 키우며 만난 또 한 순간이 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때문에 알고 공부하게 된 슈타이너 철학은 인간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 부모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어떤 삶의 태도를 지녀야 할지, 순간순간 만나는 문제에서 어떤 관점으로 일관해야 할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슈타이너 철학을 공부하면서 전인적인 학습의 의미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기술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었다.

나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고, 그런 순간이 여기까지 나를 오게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때의 기억과 힘만으로 그저 버티고 있다. 새롭게 깊게 더 들어가지 않고 있구나, 새로운 학습이 필요하구나 생각한다.

삶과 일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좌표에 빗대어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삶의 성숙을 이루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좌표를 발견하고 이를 비전으로 창안합니다. 자기 삶을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한 변혁이 없다면 자신의 삶과 일을 통합할 수 없고, 갈등과 균열을 없앨 수 없으며, 삶의 깊은 의미감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열망하고,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무엇을 일관되게 지켜가고자 하는지를 묻고 답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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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하기 11가지 항목 중 하나하나 어떤 편차도 없이 골고루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지금 나구나’ 느낀다. 나는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게을리 하고 있고, 오래 전에 쓴 사명문을 다시 읽으면 부끄럽기만 하다. 주변인의 피드백을 애써 피하고, 어쩌면 그 피드백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여 피드백을 해주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도전과제와 실행계획보다는 하루하루의 관성이 더 지배적이고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움을 더는 겪고 싶어하지 않는다. 실수나 실패에 좌절하지 않기 위해 아예 그럴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배우는 것에 대한 갈망을 늘 갖지만 그걸 실현하기 위한 별도의 시간과 노력은 게을리한다. 일에 관한 문서가 아닌 내 생각을 정리하는 글, 정말 오랜만이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멘토라는 단어에 떠오른 어떤 분과 서둘러 약속을 잡은 것. 이것 하나라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들의 범위가 딱 정해져있고, 지속적으로 끈기있게 하는 일이 어느 한가지라도 있나 자문하게 된다.

이렇게 나를 하나하나 짚어보는 것,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사명문을 다시 다듬어보고, 목표를 한번 세워보자. 지금 바로 해야할 일이다.

정명희(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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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지만 좌절감을 주지 않고, 객관적이지만 차갑지 않으며, 교훈적이지만 너무 틀에 박혀 있지 않다면 그 피드백은 이상적이다.”

Michaels, Handfield&Axelrod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은 바람직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행동을 알려줌으로써 상대가 이를 깨닫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때 건설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해야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끼친 영향에 관해 그 정보와 인식을 객관적으로 수용하고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성과피드백에서부터 조직내 관계형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변화하는 유일한 조건은 자아인식입니다. 자신에 관한 피드백을 받은 구성원은 자기를 인식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지만, 피드백이 없다면 구성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성장과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현재의 행동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은 현재의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동료 활동가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고 있나요? - 묘사한다 / 평가한다 - 감정에 초점을 둔다 / 변화를 요구한다 - 구체적이다 / 일반적이다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둔다 /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둔다 - 적시에 한다 / 늦게 한다 - 행동의 영향에 초점을 둔다 / 행동을 분석한다 - 긍정과 부정 모두를 지적한다 / 부정적인 것마늘 지적한다 - 도움을 준다 / 처벌한다

피드백은 어떤 정보에 대한 평가와 반응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사람의 마음을 열지만, 나쁜 피드백은 사람의 마음을 닫을 수 있습니다.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는 미리 앞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피드포워드(feedforward)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렌즈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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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 모델 사 람 의 행 동 을 교 정 하 는 것 을 코칭(coaching)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행동을 수정하는 과정입니다. 코칭모델 중 GROW 모델은 활동가로서 잘 성장하기 위해 나에게 수정이 필요한 행동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발견한 문제점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 사람도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지 들어보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나도 한 뼘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

Goal 바람직하게 해야할 행동Reality 현재수준을 확인하는 행동Option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 정해 보는 행동Will 실천하고 행동할수 있는 의지

나를 들여다 보는 DISC 행동모델 DISC 행동모델은 성격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행동 유형으로 나타내는 분석모델입니다. D I S C 분 석 을 통 한 결 과 를 절 대 적 으 로 의 존 하 기 보 다 는 나 자 신 을 조 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돋보기로서 활용해 볼 수 있겠죠.

D I

S C

D 주장이 세고 공격적이며 리더십이 있고 주도적인 경향을 보임.I 주 변 의 환 경 을 호 의 적 이 고 우 호 적 으 로 생각함. 긍정적이고 행동이 밝음. 사교적이고 유쾌하며 유머러스함.S 밝고 편안함. 호의적이나 적극적이지는 않고 수용적이고 부드러움. 배려와 협력을 잘 함.C 꼼꼼하고 섬세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임.

멘토의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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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요. 10대, 20대 등등 자신의 삶의 중요한 사건들을 글로 적어보세요. 각 각 의 사 건 들 이 만 든 삶 의 궤 적 을 설명해보세요.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를 적다보면 현재의 자신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 새로운 삶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 가설을 만들어 보세요. 이를 검증할 과제를 설정하고 실험해보세요.

삶의 목적, 비전, 나의 소중한 가치들을 살펴보세요. 생각이 분명해지려면 글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들은 나의 미래 좌표를 찾는 중요한 활동이 될 것입니다.

고민과 과제는 반드시 정리해놓았다가 함께 모였을 때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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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혹은 누구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유한 내러티브가 자신의 정체성이 됩니다. 그때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포용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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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노트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지나가버린 아득한 과거의 가라앉은 감동을 다시 캐내어 보려고 애쓰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개성은 굳어지고, 날개가 돋을 것이며, 당신의 방은 고독으로 넓어질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음은 멀리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안으로 전환해서 자기 세계 속으로 침잠해서 나오는 시는, 누구에게 좋으냐고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중략)... 그저 자기 작품 속에서 자랑스럽고도 자연스러운 보물, 즉 자기생명의 한 편린, 그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라이너마이너 릴케는 젊은 시인 지망생 카푸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어찌 시 뿐이겠습니까? 내적 명령이 사라진 세상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대신, 오로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만이 무성한 것은 아닌지...

오늘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쁨이었습니다.

활력신공 네 번째 만남을 마친 늦은 밤에...

멘티의 댓글

Re.오늘도 저희를 바라볼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보다 보다 왜 살아야하는지 고민하며 잠들어야겠습니다. ^^

이미선

Re.기대됩니다. 제 삶의 어떤날 하루 동안 온통 내면의 소리, 삶의 좌표를 생각하는 그 시간...고맙습니다. ^^

김혜자

Re.어느때보다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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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노트

체념, 냉소 ... 좌절의 사이클

1. 남들이 만들어준 또는 이를 흉내낸 비전을 꿈꾼다.2. 이런 비전은 현실적 조건, 한계상황 때문에 정서적 불편함을 유발한다.3. 이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비전을 낮춘다.4. 비전을 낮추면 일시적으로 긴장이 사라지고, 특별한 변화, 도전, 학습의 필요가 사라진다.5. 변수가 추가됨에 따라 다시 비전을 낮추어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되고, 마침내 냉소하고 체념하고 포기한다.

모험, 도전 ... 성장의 사이클

1. 먼저 목적과 이유로부터 행동의 동기를 끌어낸다. 목적에 대한 진실함과 신념이 유일한 동기의 원천이기 때문이다.2. 그렇게 발현된 동기는 현실과 건강한 긴장을 만든다.3. 이런 긴장은 보다 정확히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 현실을 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본다.4. 현실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탐색적 행동을 시작한다.5. 현실의 피드백을 통해 곧바로 다음 대안을 찾는다. 현실의 모든 정보는 목적과 사명을 구현하는 학습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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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북극을 향해 흔들리는 나침반처럼,우리의 인생도 우리만의 좌표를 향해 흔들흔들"

길 위의 Deep Change 뜨거웠던 7월 초, 활력신공 이창준 멘토와 멘티들은 서울 둘레길을 함께 거닐며 내 삶의 좌표를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오롯이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 우리만의 규칙이 하나 있었는데요. 1분 간격으로 한명 한명 출발하는 것이었지요. 온전히 누구에게 방해받지 않고, 혹은 누구를 방해하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그 신선한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길과 자연이 주는 다양한 자극들을 은유로 하여,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입니다. 걷고 생각하는 동안 떠오르는 단어,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면 글, 그림 등으로 메모하세요. 쉬엄쉬엄 걷습니다. 머물고 싶은 곳에서는 머무릅니다. 빠르게 완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합니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 걸으세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 특별히 생각하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다면 아래 주제에서 고르세요.1. 오랫동안 스스로 풀지 못한 인생의 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떻게 할 건가요? 이 과제가

당신의 삶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2. 내 삶의 특별한 사건은 무엇인가요? 그 사건의 교훈은 무엇이고, 현재의 자신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나요?3. 현재의 직장, 혹은 현재의 일을 마치게 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4.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나는 누구를 위해 왜 존재하나요?5. 새롭게 해야하는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요?

길을 걷고 난 후, 위 주제에 대해 걸으면서 생각한 내용들을 가까운 사람에게 문자로 보내주세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나요?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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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 소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먼저 ‘마음의 술렁거림과 소란’이라는 뜻이 생각날텐데요. 또 하나의 뜻은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이라는 뜻도 있지요. 고대 철학자들 중 소요학파의 경우에도 바로 산책을 하면서 함께 담론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죠. 불안정하고 심란한 마음의 소요가 아닌, 슬렁슬렁 걸어가는 소요를 통해서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걸어보니 어땠나요?

등산을 혼자 한 적이 없었어요. 오늘 처음 해봤는데 두려웠어요.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랄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그 두려움을 없애면서 걸었어요. 나의 단점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단점을 생각하면서 더 이상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삶은 그 냥 사 는 것 이 라 생 각 하 고 살 았 는 데 ,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번 멘토링 과정을 통해 더 이상 숨어살지 않고 내 안의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윤숙(재단법인 동천)

처음 가보는 길이라 제대로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걷다보니 일행 중에 제일 먼저 가게 되어 이 길이 옳다고 생각할 때는 생각하고 싶은 생각만 했는데, 갈림길을 지나가니 잘 온 것이 맞는지 불안해서 자꾸 지나가는 분들에게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왜 산행을 인생에 비유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선(바보의나눔)

다른 분은 걸으면서 풀이나 풀잎에 맺힌 물방울 같은 것을 보셨다고 했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나무 등걸의 상처나 쓰러질 것 같은 나무를 묶어 놓은 것 등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같은 것을 보더라도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조현정(한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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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나서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보았나요? 어떤 반응이 있던가요?

• 길을 잃지 말고 무사히 돌아오라는 답을 받았어요.• 보통의 다른 사람과 다르게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답을 받았어요• 일상을 사는 일반사람들은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계에 있는 듯이 받아들이더라고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부러워하더라고요.

멘티의 생각노트 “2박3일 워크숍을 마치고 뜨거운 햇살로 달궈졌을 집으로 돌아가긴 좀 이른 시간이라, 서울도서관에 들어와 책 하나 꺼내들고 읽었습니다. 세 번째 읽을거리와 비슷하게 읽히는 대목이 있어 공유합니다. 제가 앞으로 할 일은 동네 주민들을 만나고 조직하여 살고 있는 동과 골목을 공익적 시선과 손길로 변화시킬 계획에 참여토록 하는 일입니다. 조용한 혁명가처럼 주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중략) 예상치 못한 시선과 반대와 어려운 일을 만나겠지요. 하지만 겪어내고 나면 더 단단해질 것을 알기에 각오를 다집니다. 특히, 활력신공의 기를 받고 있기에 더욱 든든한 마음으로..”

뜨거운 여름 어느 날 퇴근길에 활력신공을 돌아보며,김혜자(은평구 찾아가는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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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는 질문이 없는 삶을 살며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형태의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현재의 나는 주어진 상황에 질문하는 삶을 살게 되었어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일하면서도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스스로가 흔들리는 것이 없어졌어요. 옛날에 겪었던 문제들과 비슷한 상황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상황에 좌지우지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이 재미있어졌어요. 일을 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요. ‘뭘 해볼까?’하는 생각도 먼저 하게 되었어요. 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시점에 활력신공을 만나서 좋았어요.

김윤숙(재단법인 동천)

바닥에 떨어진 느낌이 있을 때 활력신공을 만났어요. 최근에는 갈등상황을 충분히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다른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서 여유있게 얘기를 걸게 되더라고요. 돌아보니 내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어요. 지금은 강요하지는 않지만 의견을 제시하고 설득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면서 그것이 실현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어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 과정을 통해 얻었어요. 그러면서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배움이나 태도에서 자극을 주고, 삶의 태도에서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자(은평구 찾아가는동복지센터)

멘토‘s Re.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단련시키고 다져가는 과 정 이 죠 . 그 런 것 이 있 어 야 자 기 삶 의 시 간 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도 하죠. 내가 좋아지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고 좋아지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죠.

멘토‘s Re. Discussion과 dialogue에는 큰 차이가 있 어 요 . D i s c u s s i o n 은 논 쟁 을 하 는 것 이 지 만 , dialogue는 새로운 문제에 대하여 과정을 논의하는 훈련이기도 하죠. 이런 과정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이미 성숙해지는 과정에 놓인 것 같아요. 성숙한 것은 살아가는데 불편한 것을 사라지게 하죠.

활력신공, 그 후 .... 내 안의 Deep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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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의 과정을 마무리하며 글을 써보는데 러셀의 ‘내 인생의 세가지 열정’에서 사랑, 지식추구, 연민 세가지를 풀어서 설명했던 것이 생각났어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을 때, 과거 나의 주요 관심사는 진리란 무엇인가였어요. 50대에 가까이까지 계속 해왔던 것 같아요. 또한 현재의 나는 기존질서에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왔어요. 그런 질문들 속에서 역사와 예수를 만났고요. 미래의 나는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봉사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고, 과도한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유와 협동적인 삶이면 노년에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에 대한 신비와 경외심을 가지고 있되, 작은 행동을 몸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나만의 실천 약속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활력신공을 통해 현장의 고민,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창준 멘토님의 다양한 사례에 압도되었어요. 박봉희(한국의료사협연합회)

멘토‘s Re. 시간적인 일관성인 과거-현재-미래에서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죠. 일터 사회 공간 안의 자기 모습에서 자기 통합성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에 말했듯이 일과 삶의 균형이 아닌 통합성이 이루어지는지. 이런 경험이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자기만의 일관성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삶을 스토리화해보면 글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죠. 글을 계속 쓰는 것이 내 삶을 리바이스 해나가며 자기 삶을 재창조해나가는 것이죠. 자신만의 자전적 스토리를 글로 적어보는 경험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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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활력신공을 마주했을 때 멘토님의 ‘본인의 길을 잃어버리다’라는 이야기에 공감을 했어요. 그때 내가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한번 기록해 보았어요. 기록으로 되짚어보니 전형적으로 길을 잃어버린 케이스더라고요. 내 삶을 내가 더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에서 내리고, 다시 타기를 반복하며 살아왔어요.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내 삶의 키를 내가 쥐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삶은 힘들지만 반면 더 많은 도전이 있기도 해요. 이 과정을 통해 용기가 생겼어요. 다시 한번 달리는 멀쩡한 기차에서 뛰어내려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윤지현(국경없는의사회)

저 스스로 이거 하나만은 꼭 습득해야지 하는 목표를 세웠다면 좀더 변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할 즈음,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고, 실행에 대한 각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업무처리시 조급함으로 빨리 처리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활력신공 과정을 통해 좀더 천천히 느긋하게 바라보는 관점으로 변하기도 하였고요.

이미선(바보의나눔)

멘 토 ‘ s R e . 내 가 나 라 고 인 지 할 수 있 는 것 은 ’기억‘이예요. 과거의 ’기록‘에 대한 의미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하고,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는 장치이죠. 진공같이 보이는 미래를 투사하는 힘이 생기기도 하고요. 과거를 왜곡하거나 잊거나 하는 사람은 현재의 자기정체성을 잃고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요. 자기 이야기를 복원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게 되죠.

멘토‘s Re. 활력신공 이 과정의 핵심은 나 자신의 삶, 진짜 삶을 사는 것이예요. 내가 지향해야 할 가치, 그 가치를 선명하게 그리고 살아가면 조급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외부 압력에 쉽게 좌절하고 의욕을 잃기도 하죠. 내 삶을 현실로 가져오려면 가슴이 뜨거워지게 되죠. 뜨거워지는 그 원천을 찾는 것, 이것이 자기를 동기부여시키는 요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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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해요. 그리고 뭘 하자는 요청이 오면 전에는 못하는 이유를 열거하며 안 된다고 했었는데, 요새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일을 시도해보고 있어요. 활동가로서 좋은 모델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활동가로서의 삶을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과거보다는 지금 현재에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상황이나 관계에서도 ‘근원적인 상태’에 머물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정명희(녹색연합)

멘토‘s Re. ’나‘라는 존재는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켜야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예요.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인식이죠. 오센틱(authentic)이란 단어가 있어요. 정확한 우리말로 번역하기는 어렵지만 진정성을 의미하죠. 진정성의 정을 正 또는 情 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어요. 자기만의 오센틱으로 사회적 공명을 만드는 것을 오센틱 리더십이라고 해요. 사회적 공명을 만드는 일이 활동가분들이 하는 일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센틱이 기반이 되면 타인에 대한 시선에서도 자유로워 질 수 있어요.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기 삶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행위에 집중해야 해요. 고도의 자기 삶을 성숙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죠. 핵심에 집중하면서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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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어요. 과거의 나는 그냥 내가 좋아서 나를 중심으로 살았어요. 세상이 변하는 것과 나는 별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세상이 내 삶에 영향을 크게 미치며 나와 세상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을 볼 수 있던 시점이 있었어요. 지금은 나보다는 세상을 중심으로, 세상의 변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지금 현재의 모습 같아요.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이 이 사회가 변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그럼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굉장히 뿌듯했어요. 요즘 미래의 나를 생각해보면 그럼 이 수준에서 머물 것인가, 지금 내가 달라진 모습을 가지고 미래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것을 목적과 비전 등으로 연결해서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좀더 주체적인 나의 삶을 살면서 그 목소리를 같이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그 목소리를 가지고 문제를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점을 사람들이 더 이상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고, 그것을 좀더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하려면 세상을 좀더 평등하고 존중하는,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부터 협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목적을 적었어요. 나는 누구를 위해 왜 존재하는가, 나의 정체성 등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왜 살고 있고, 도대체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하나하나 체크해면서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것을 생각하고 노력할 수 있게 해주어서 활력신공 과정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어요. 지속적으로 이런 마음을 놓치지 않고 항상 인식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뭘 해야할지 보이고, 알 것 같은데 알아서 더 두렵기도 해요.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여기에서 그치면 여기에 머물기 때문에 이 단계를 넘어서 고통을 넘어, 그 다음을 겪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현정(한살림)

멘토‘s Re. 내 미션이 사라지면 이 세상에서 아주 소중한 것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죠. 자기 미션에 대한 확신과 고유성이 결국 내 존재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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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되는 연습

1. 자신의 위선, 거짓, 동기 없음을 인정하라.2. 사회적 기대와 요구, 외재적 보상에서 자신을 독립시켜라.3.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라. 자신의 고통, 상처 등을 측은한 마음으로 보듬어라.4. 사사로운 이기심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태도를 취하라. 나는 타인의 관계망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하라.5. 고정된 자아관을 버리고 역동하는 자아관을 채택하라. 자아는 우리 안에 깊숙하게 내재된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항상 격려하고 진화되고, 창조되어가는 구성요소임을 기억하라.6. 죽음이 알려주는 삶의 실존을 수용하라. 유한자로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라. 그에 따라 행동할 때 오늘을 가장 진실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7. 비전이 아니라 목적을 생각하라. 목적 없는 비전은 천박한 꿈이며 야욕임을 기억하라.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목적이 우리를 신성하고 거룩한 것의 일부가 되게 하고 삶의 진실을 알게 한다.

8. 자발적 공간을 설계하라. 자신의 이상, 가치, 고정관념에 다가가기 위한 도전 과제를 정하고 기꺼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라.

9. 열려진 마음으로 항상 겸허히 배운다. 모든 사건과 경험,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기를 멈추지 마라.

10. 삶의 목적이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기까지 헌신을 멈추지 마라. 헌신을 멈추게 하는 유혹을 이겨내라.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떤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

이창준 멘토's 책“나는 길들여지는 것에 반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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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s 코멘터리+

활력신공의 멘토로서의 제안을 받았을 때 호기심과 함께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니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저는 실제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제 삶에도 더 분발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음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함께 하신 활동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평생을 살며 뜨거운 심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지치고 힘든 순간 다시 마음의 불을 지펴낼 수 있을까요? ‘동기부여’는 그런 점에서 삶의 영원한 숙제이지만 이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얻어질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삶의 열정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만 스스로 길어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어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겉치레를 벗고 서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했습니다. 첫 시간 몇 몇 분은 급기야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공익활동가로서 일해오고 있었지만 각자는 일상의 한계, 현실적 고통, 난관과 외로움 속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우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서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그리고 그 아픔은 결코 좌절이 아님을 서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활동가 여러분들과의 시간은 제 위선과 거짓도 벗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저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그러니까 영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리더들을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공과 출세를 위한 처세와 방편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면, 활동가분들은 자신의 이상과 가치가 현실 속에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실존적인 번민이었습니다.

우리는 말미에 각자의 삶의 좌표와 변화를 위한 작은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다시 자신의 현실을 마주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다시 좌절하고, 다시 길을 잃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 믿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여전히 흔들리긴 하지만 그 길이 어디에서 끝나는지에 대한 믿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함께 하신 활동가 여러분들의 분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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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어떤 멘토가 필요한가요?+

협력적해결역량김재춘 담임멘토

외부 단체/기관/기업과 함께 성과를 내야 하 는 사 업 을 담 당 하 는 사 람 . 파 트 너 십 , 개념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 멘토링 모임의 찰떡같은 멤버십은 기본!

협력적해결역량이강오 담임멘토

다섹터 협력의 풍부한 사례를 가진 고수에게 배우고 싶다. 공간을 중심으로 한 활동가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사람.

기술활용역량조아신 담임멘토

기술발달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새롭게 엮어내고 있는 멘토를 만나고 싶다. 활동가는 기술과 어떻게 만나야할까? 기술을 바라보는 활동가의 관점을 키워가고 싶다.

동기부여역량이창준 담임멘토

요 즘 이 런 저 런 고 민 으 로 활 동 동 력 이 떨 어 지 고 있 다 . 삶 의 고 민 과 생 각 들 을 경청해주는 멘토를 만나고 싶다. 만남이 힐링! 다양한 사례로 위로해주는 멘토를 만나고 싶다.

협력적해결역량김창준 담임멘토

다른 영역의 전문성을 가진 멘토를 만나고 싶다. 일상에서의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수동적인 배움은 싫다. 동아리 활동 하듯 함께 기획하며 배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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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리역량윤정숙 담임멘토

여성 활동가의 카리스마, 여성운동의 경험을 나 눌 선 배 를 만 나 고 싶 다 . 여 성 활 동 가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사람.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힘을 알고 싶은 사람.

변화관리역량최경인 담임멘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나와 나의 활동의 자리가 고민이라면? 나는 조직의 허리! 중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사람.

스토리텔링역량이문재 담임멘토

글쓰기로 나의 삶과 활동을 풀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멘토. 글쓰기에 두려움이 있거나,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문화창조역량이윤하 담임멘토

가수, 시인, 디자이너… 공익활동의 다양한 멘토를 한자리에서 만나고 싶다면. 일상을 새롭게 보는 연습이 필요한 사람. 숙제 하는 맛 = 공부하는 맛? 숙제가 많아도 괜찮다면.

변화관리역량로렌스곽 담임멘토

다양한 국제연대 활동 경험, 영향력 있는 선 배 를 만 나 고 싶 다 . 국 제 연 대 활 동 가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변화역량 롤모델 찾기! 고민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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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참가자 설문+

조사기간: 2016.9.19-10.31조사대상자: 활력신공 참가자 99명(103명 중복제외)회수율:64건(64.5%)

<활력신공>을 통해 새로운 지식시야(인사이트)성찰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활력신공>에서의 배움을 일상(일터/생활)에서 적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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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가 생겼다.

<활력신공>에서의 배움을 일상(일터/생활)에서 적용 해 볼 마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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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멘토는 해당역량에 대해 충분히 이끌어주실 수 있는 분이었나요?

다양하고 효과적인 진행방식이 사용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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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의 진행 기간은 적절했나요?

<활력신공>의 진행 횟수는 적절했나요?

열 명의 멘토가 각자 다양한 방법과 형식으로 멘티를 만나왔습니다. 좋았던 공부 방식을 꼽는다면?(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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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강의

워크숍

읽고나누기(독서토론)

이야기손님(특강)

과제

외부활동(MT)

1대1멘토링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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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활력신공> 모임에 꾸준히 출석하였다.

나는 <활력신공>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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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이 다시 진행된다면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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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역량, 심화프로그램이있다면

참여하겠음

새로운역량과정에참여하겠음

어떤멘토가있는지보고참여하겠음

재참여의사없음

기타

<활력신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역량요소는?

문화창조역량(Culture Creator) : 공익 이슈에 대한 문화적 접근,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역량변화관리역량(Adaptive Leader) :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는 역량동기부여역량(Self-Motivator) : 지속가능한 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자기 동기 부여 역량협력적해결역량(Collective Impact Facilitator) :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하여 일하는 능력스토리텔링역량(Inspiring Story-Maker) : 스토리를 통해 설득과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역량 기술활용역량(IT Innovator) :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플랫폼활용역량(On-Off Platform Mobilizer) : 일하는 공간과 시간,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일하고 실험하는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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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조역량

변화관리역량

동기부여역량

협력적해결역량

스토리텔링역량

기술활용역량

플랫폼활용역량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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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신공 해봤더니... 워드 클라우드(3858개 낱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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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NPO지원센터's 코멘터리+

# 활력신공을 준비하면서 지난겨울. 공익활동가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활력신공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기획을 마련하면서 참 많이도 고민했었다. 센터에서 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선행 조사한 보고서의 결론처럼, 당장의 실무 역량에 집중하기 보다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프로그램 중심이 아닌 ‘관계’와 ‘사람’ 중심의 학습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2016년의 활력신공 과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 ‘미래역량’과 ‘관계’는 참가자들에게 어 떤 의 미 로 새 겨 졌 을 까 ? 기 획 단 계 에 생각했던 활력신공의 큰 그림은 어떤 상으로 남았을까 되뇌어 본다.

‘관계’를 기반으로 ‘상호학습’하는 역량 강화의 장을 만들자.관계의 중심에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멘토를,

멘토를 중심으로 배움과 성장의 열정을 가진 함께 공부하는 이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 경험을 꺼내놓으면서 서로에게 배우게 하자.같이 공부한 경험과 관계가 각자에게 좋은 자원이 되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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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신공에서 경험하는 ‘역량 강화’ 일곱 개의 미래역량 분야, 열 명의 각 분야 전문 멘토가 멘티들과 함께 한 공부는 무엇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었을까? 지난 9월 모든 모임의 과정이 끝나갈 무렵 가졌던 멘토 평가 회의 자리에서, 멘토들은 이 과정이 ‘관점’을 길러가는 과정이었음을 입모아 이야기 했다. 협력을 통해 활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태도와 관점,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변화를 조망하며 기회를 만들어 가는 유연성과 관점,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활동을 적절히 조율해가는 합리성과 관점처럼 말이다. 한 사람의 관점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업무의 기술 하나를 더하는 것과는 다른 묵직함을 가진다. 당장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관점의 변화를 통한 성장은 더 근본적이며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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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력신공에서 경험하는 ‘관계’ 활력신공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은 내용과 진행에 있어서의 모임별 자율성과 독립성이었다. 멘티들에게 멘토가 공부의 방향을 제시하고, 각자가 사람 책으로서 텍스트가 되어주는 것.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나의 경험을 기꺼이 내어 놓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함께 공부한 이 관계가 서로에게 활동의 자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관계’라는 자연스러운 영역은 기획만으로 채워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구성원들끼리의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 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하면서 많은 조바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멘토링이 시작하면서 부터 열 명의 담임 멘토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모임에 적게는 여섯 명, 많게는 열다섯 명까지의 참가자들이 강의실과 메신저를 통해 배우고 서로를 동학(同學)으로 인식 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관계가 기획만으로 채워지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것은, 기획하지 않은 결과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활력신공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활력신공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 공식적인 과정이 끝난 다음에도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움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구체적으로 일상에서의 협업이라는 주제로 공부를 해온 김창준 멘토 과정의 참여자들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만나 책 읽기 모임을 하는 모습이라든지, 윤정숙 담임 멘토의 여성 활동가 모임 구성원들이 돈독하게 서로를 챙기며 만나는 모습이 그러하다. 또한 문화창조역량 이윤하 멘토 모임의 참가자들이 활력신공 본 과정이 끝난 후에 미트쉐어를 통해 추가적인 만남을 만들어가는 모습도 함께 하는 공부가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렌스 곽 담임 멘토 과정의 청년 활동가 멘티들이 같은 모임의 중견 활동가들을 멘토 삼아 방문하고 배우는 모습도 특이할만하다.

하나하나 언급할 수 없지만 활력신공에서 만나 온/오프라인에서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환해 가는 일상적인 소통들도 관계의 작은 가능성이라 여기며, 활동의 연장에서 만나게 되리라고 기대한다.

활력신공 김미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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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인사+

한 해의 사업이 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기획한 것 이상의 결과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바쁜 와중에도 시간 품, 마음 품 들이는 데에 아낌없으셨던 담임 멘토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 번의 만남 동안 다양한 책과 보고서, 사례들로 공부를 이끌어 가면서 아침 카톡으로 하루를 열어준 김재춘 멘토님은 과정이 끝난 뒤에도 연구실로 멘티들을 초대해주시는 등 그 마음씀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디스크 파열로 앉아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공동 기록을 위한 집필 과정을 이끌어 주신 김창준 멘토. 그동안의 협업에 대한 배움을 실습 해 볼 수 있는 큰 실험을 기획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기록의 과정에서도 배움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평일엔 서울에서, 주말은 충북 괴산 에서 농부로 살고계신 이강오 멘토님도 어린이대공원 원장실과 괴산 집을 열어 멘티들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뜨거운 여름 괴산에서의 즐거운 물놀이는 멘티들을 한 뼘 더 가깝게 만들어 주었지요. 생활공간을 흔쾌히 열어 초대해 주신 이강오 멘토님의 넉넉한 품이 느껴졌습니다.

국제 연대 활동의 잦은 해외 출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멘토링 일정을 우선해주신 로렌스 곽 멘토님. 바쁘신 중에도 체계적인 준비와 멘티 한 명 한 명의 고민에 구체적인 조언을 주시는 꼼꼼함에 놀랐습니다.

윤정숙 멘토님은 특유의 따뜻함으로 대면하는 사람의 마음을 풀어놓고 이야기 꺼내 놓도록 하는 능력이 있으신 분 같았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1대 1 데이트를 통해 각자의 문제에 더 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다른 활동들에 초대해주시면서 활동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마음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활력신공을 위해 꼼꼼하게 콘텐츠를 준비해주신 최경인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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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만남이 끝났음에도 시간을 내어 미디어 글쓰기 과정을 진행 해주신 시인 이문재 멘토님. 비영리 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관심어린 애정에도 감사합니다.

강의실에서도 가수‧시인‧디자이너 등 다양한 초대 손님으로 과정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신 건축가 이윤하 멘토님. 멘티들과 격없이 대해 주시는 친근함이 모임을 더 활력있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조아신 멘토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멘티를 찾아가 만나며 1대 다수 과정에서 충분히 이야기 나눌 수 없는 부분을 챙겨주셨어요. 1대 1 멘토링을 위한 시간과 이동거리를 차치 하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며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시는 섬세함에 감탄했습니다.

서울 둘레길을 돌며 가진 이창준 멘토님 과정의 성찰의 시간은 경험 해 본 사람은 잊지 못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에요.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멘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시고 해석자로서 보태주시던 이야기의 깊은 울림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마음을 다해주신 멘토님들 이외에 퍼실리테이터(촉진자)로 긴 과정 함께 호흡해준 고현진, 권난실, 김지민, 김지현, 류강윤, 민혜경, 안주연, 장미진, 정경윤, 정종덕 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네요. 기록과 행정적 실무‧일상적 소통에 이르기까지 퍼실리테이터의(촉진자) 역할이 없었다면,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치기 어려웠을거에요.

122명의 멘토와 멘티가 7개월간 78번의 만남에서 가졌던 배움과 분위기들을 이 기록에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다만, 이 시간동안 활력신공에서 나눈 고민과 이야기들이 공유되고 공익활동가 ‘우리의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From. 서울시NPO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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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역량강화를 위한 신나는 공부활력신공 발행일 2016년 12월 8일(SNPO 2016-A-010)발행처 서울시NPO지원센터 주소 (04523)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9길 39 부림빌딩 1,2층전화 02-734-1109메일 [email protected]홈페이지 www.seoulnpocenter.kr디자인 소정당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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