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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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5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성경을 보고 렉시오디비나로 묵상하는 하나님 나라 Q T 03 / 04 2020 새번역 성경 The Kingdom of God QT ISSN 2288-5196 마가복음 7-16장 학개 / 말라기 유다서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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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15

하나님 나라 관점으로 성경을 보고 렉시오디비나로 묵상하는

하나님 나라 T

03 / 042020 새번역 성경

The Kingdom of G

od QTIS

SN

2288-5196

마가복음 7-16장학개 / 말라기유다서

t

Page 2: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54

III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8:22-10:52)

IV 예루살렘의 그리스도 (11:1-16:8)

2 옛 질서의 종결 (13:1-37)

3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아니라 저

녁을 기준으로 끝나고 시작된다.

안식일이 끝나는 저녁에 이들은

향료를 구입하고 해가 뜨는 대로

무덤으로 갔다. (2)

b 14:28 (7)

1 여자들이 무덤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1-2절)

2 여자들이 무덤에서 보고 들은 것

은 무엇입니까? (4-7절)

3 여자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8절)

1

2

a 3

4

5

6

7

b

8

찬송가 165장 주님께 영광 (통 155)

마가복음 16:1-8

부활을 직면한 순간13 월요일

Page 3: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155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부활은 기존의 모든 신념을

무너뜨린다.

부활의 하나님, 죽음 아래 살아가는 삶이 전

부가 아님을 예수님의 부활 안에서 깨닫게

하소서.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자들은 그 죽음이 꿈

이었기를 간절히 바라는 때가 있습니다. 결코 있을 수 없

는 일이겠지만 다시 살아나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죽음은 삶의 끝이며 결코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이 세상은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자 제자들의 충격

은 기존의 모든 신념이 무너지는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예수

님의 부활이 갖는 진정한 파급력입니다. 진짜 부활을 경험한 사람은

그 사건을 낭만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로 간직할 수 없습니다. 부활이

의미하는 것, 곧 삶은 한 순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공의

로운 판결 아래 있다는 것, 죽음의 그림자 아래 탐욕과 폭력의 지배

아래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그 속도가 어떠하든

거대한 지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에게 부활은 무엇입니까?

안식일을 지냈지만 제자들은 안식하기가 어려웠을 것입

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님께서 종교 권

력자들과 로마 제국의 손에 죽으셨다는 것은 참된 안식은 불가능하

다는 증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절망 속에서도 여자 제자들은

예수님의 미진한 장례를 마무리하기 위해 새벽 일찍 무덤으로 갔습

니다. 그런데 그들은 곧 그곳에서 도망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미 입

구 돌이 굴려진 무덤 안에 천사로 보이는 흰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앉

아 있었는데, 빈 자리를 가리키며 예수님이 살아나셨으며 약속하신

대로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 갈릴리로 가셨다고 말한 것입니다(7). 예

루살렘으로의 여정이 중단시켰던 갈릴리에서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 것입니다. 그 천사는 예수님을 배반한 베드

로를 포함한 11명의 제자들에게 그 말씀을 전하라고 했지만 공황 상

태에 빠진 여자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Page 4: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56

III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 (8:22-10:52)

IV 예루살렘의 그리스도 (11:1-16:8)

2 옛 질서의 종결 (13:1-37)

3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1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와

두 제자가 부활의 소식을 전했을

때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하였습

니까? (9-13절)

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명령하셨습니까? (15-18절)

3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어떻게 제

자들과 함께하셨습니까? (20절)

a '마가복음서의 긴 끝맺음'(16:9-

20). 이 긴 끝맺음 대신에 ‘마가복

음서의 짧은 끝맺음'만을 가진 사

본들도 있다. ‘그 여자들은 명령

받은 모든 일을 베드로와 그와 함

께 있는 사람들에게 간추려서 말

해 주었다. 그 뒤에 예수께서는 친

히 그들을 시켜서, 동에서 서에 이

르기까지, 영원한 구원을 담은, 성

스러우며 없어지지 않는 복음을

퍼져나가게 하셨다'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

찬송가 161장 할렐루야 우리 예수 (통 159)

마가복음 16:9-20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14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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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복음은 논리를 넘어 능력이다.지금도 능력으로 통치하시는 주님, 부활의 기

쁜 소식을 삶 속에서 누리며 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선교는 부활을 통해 예수께서 그리스도로 즉위하셨고

하나님 나라가 새로운 차원에서 이 땅에서 시작되었다

는 소식을 전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3년간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하나님 나라의 온갖 가르침과 증거를 얻었던 제자들도 그 소식 앞에

서 주저했다는 것은 선교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입증합니다. 우

리의 논리와 열정과 확신이 아무리 대단해보여도, 사람들이 딛고 살

아가는 죽음이 지배하는 삶의 질서와 상식보다 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새로운 질서가 세상에 침투했음을 여러

가지 표징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순간적인 관심

을 끌기 위한 영적인 차력쇼가 아닙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필요한

표징의 양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을 억압하고 지배하

는 문화는 무엇일까요? 그 결박을 깨뜨리는 부활의 능력은 어떻게 나

타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복음 안에서 새로운 현실을 드러내는 기적

의 공동체로 서 있습니까?

바리새파와 사두개파가 부활을 두고 벌인 논쟁들은 당

시 많은 유대인들이 부활을 믿었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부활을 명시적으로 부정한 것은 소수 권력층인 사두개파뿐이었습니

다. 다만 유대인들은 부활을 세상의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로 여겼기

에 그것은 막연한 소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여 살아

나신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와 두 제자들이 그 소식을 전해도,

제자들은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9-13). 그들의 삶을 지배하

는 상식이 그 새로운 소식을 거부한 까닭입니다. 결국 제자들이 모두

모여 있을 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

며 당신의 부활을 입증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할 사

명과 능력을 주시며 그들을 온 세상으로 파송하십니다(15-18). 파송된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로 즉위하신 주님께

서 함께 일하셨기 때문입니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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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58

I 학개의 선포 (1:1-11)

II 백성들의 반응과 하나님의 격려 (1:12-15)

III 초라한 현실과 장차 이루어질 영광 (2:1-9)

IV 성전 재건의 의미 (2:10-23)

a 바벨론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귀

환이 이루어진 해는 주전 538년

이었고 다리우스 2년 여섯째 달

초하루는 주전 520년 8월 29일

이다. (1)

b 여호야긴 왕의 손자. 스룹바벨은

세스바살에(스 1:8; 5:14) 이은 두

번째 유다 총독이었을 것이다. 둘

을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한다(스

5:14-17; 스 3:9-13). (1)

c 바벨론에게 처형당한 대제사장

스라야의 손자(왕하 25:18-21; 대

상 6:14-15) (1)

d 귀환 첫 해에는 제단만 만들었고

둘째 해 둘째 달에 성전 재건이

시작되어 기초를 놓았다(스 3:8-

13). 하지만 주변 세력들과의 충

돌 등으로 성전 재건은 약 18년간

보류되고 있었다(스 4:24). (2)

1 학개서의 시대적 배경은 어떠합

니까? (1절)

2 백성들은 어떤 상태에 빠져 있었

습니까? (2절)

3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겪고 있

는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이라 지

적하십니까? (9절)

1 a

b c

2

d 3

4

5

6

7

8

9

10

11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 (통 88)

학개서 1:1-11

성전 재건을 재개하라1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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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사적인 안정의 추구는 끝이 없다. 잠든 자를 일깨우시는 주님, 분주한 일상이라

는 핑계 뒤로 숨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회복하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하나님은 성전을 의존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서 성막과 성전을 짓게 하셨던 이유는 집이 필요하셔

서가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며 그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다

스리시고 돌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마가복음이 보여주듯 건물로

서의 성전은 예수님의 즉위와 더불어 무너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성전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회복된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학

개 시대의 유다 백성들처럼 오늘 우리도 신앙에 신경을 쓸 때가 아

니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평안을 얻지 못한

다면 본질적인 무언가가 잘못된 것일텐데, 발전과 안정을 위한다

면서 더욱 자신과 이웃과 자연을 학대하고 착취합니다. 성전, 곧 십

자가의 그리스도라는 복음에 담긴 신비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질서는 무엇입니까?

주전 538년,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을 따라 예루

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바벨론에서 일군 모든 것

을 내려놓았고 고된 여정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회복

의 영광스러운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주 세력들과 주변

세력들의 지속적인 위협 속에서 성전 공사는 중단되었고 백성들은

황폐한 땅에서 생존하기도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러던 어느날 하나님의 말씀이 학개 예언자에게 임했습니다. 하나

님께서는 그들의 핑계를 책망하시며(2) 그들의 곤핍한 삶은 사명

을 저버릴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사명을 저버린 까닭이라 지적하

신 것입니다. 그들은 과거처럼 화려한 성전을 지을 여건이 되지 않

는다고 대답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백

향목으로 지은 성전이 아닙니다(8). 각자의 생존을 책임지느라 하

나님도 잊고 이웃도 잊고 살아가는 삶은 끝없는 빈곤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그렇게 다스리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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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60

I 학개의 선포 (1:1-11)

II 백성들의 반응과 하나님의 격려 (1:12-15)

III 초라한 현실과 장차 이루어질 영광 (2:1-9)

IV 성전 재건의 의미 (2:10-23)

a 단순한 정서적인 울림이 아니라

‘눈을 뜨다’, ‘잠에서 깨어나다’, ‘일

어나다’라는 의미. (14)

b 학개의 예언으로부터 23일이 지

난 주전 520년 9월 21일. (15)

1 학개 예언자가 전한 말씀을 들은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어떻게 반

응하였습니까? (12절)

2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한 백성들

에게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약속

하십니까? (13절)

3 성전을 짓는 백성들의 마음은 어

떠하였습니까? (14절)

12

13

14

a

15

b

학개 1:12-15

찬송가 29장 성도여 다 함께 (통 29)

하나님께 감동된 백성들16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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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하나님 나라의 진실을 말할 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움직이신다.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말

씀으로 서로를 일깨우며 거룩한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수많은 예언자들의 이

야기를 들려 줍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탐욕에 사로

잡힌 권력자들, 사사로운 일상에 눈 먼 백성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때로는 죽임까지 당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하나님의 말

씀을 전한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학개의 경우처럼

위대한 역사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예레미야처럼 버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신실하게 전한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낭

비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공의를 세우는 기둥들이 됩니다. 그러

므로 우리는 오늘의 사회를 향해, 공동체를 향해, 이웃을 향해, 들

려 주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진실이 있다면 담대하게 발언해야 합

니다. 우리의 발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일깨우시

고 새로운 질서에 눈뜨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말씀

한 것처럼 말하는 자가 없으면 듣는 자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드러내어야 할, 이 시대가 억압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입니까?

성전 재건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은 예언자 학개를 통

해 총독 스룹바벨,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전해졌습

니다(1). 두 지도자는 변명하지 않고 장로들과 백성들에게 그 말

씀을 전하며 대책을 의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지 23일째 되는 날(15), 온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함

께 모였습니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속이며 부르심을 외면했던 진

실을 직면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그들과 함께 하리라는 말씀을 학개를 통해 전하십니다(13). 그러

자 지도자들만이 아니라 온 백성들의 마음이 하나님께서 불어넣

으시는 마음으로 충만해졌습니다(14). 만군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은 이 일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들로부터 그들을 지키

시고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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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62

I 학개의 선포 (1:1-11)

II 백성들의 반응과 하나님의 격려 (1:12-15)

III 초라한 현실과 장차 이루어질 영광 (2:1-9)

IV 성전 재건의 의미 (2:10-23)

a 주전 520년 10월 17일, 장막절이

끝난 날. 장막절은 솔로몬 성전이

봉한된 날이기도 하다. 성전 재건

이 시작된 지 약 1개월 경과. (1)

1 이 말씀이 전해진 것은 성전 공사

가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난 날이었

습니까? (1절, 2:15 참조)

2 백성들의 눈에 비친 성전 재건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3절)

3 백성들이 힘을 내어야 하는 이유

는 무엇입니까? (5, 9절)

1 a

2

3

4

5

6

7

8

9

찬송가 25장 면류관 벗어서 (통 25)

학개 2:1-9

진정한 성전의 영광1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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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우리의 순종에 담긴 미래는

겉보기와 다르다.

영원한 언약의 하나님,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휩쓸리지 않고 저에게 맡기신 일에 담긴 영광

을 보게 하소서.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신앙 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는 적잖은 기복을 경험합니

다. 아름다운 열매와 기쁨이 가득한 시절이 있는가 하

면, 하는 모든 일들이 지지부진하고 오해와 갈등만 이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수많은 지체들이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때가 있는가 하

면, 실망과 의심의 대상이 되는 때도 있습니다. 좋았던 때를 생각하

며 그 때를 재현해 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의기소침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외적

인 화려함이나 남들의 평판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모두 사라질 것

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

로 그 일을 오늘 이 자리에서 묵묵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열매를 맺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아름답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 역사의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성전 재건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지 1개월 3주

째, 공사에 착수한 지 약 1개월 지난 날, 하나님의 말씀

이 다시 학개 예언자를 통해 임합니다. 백성들은 가난을 비롯한 많

은 어려움 속에서 분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이제 막 장막절

축제를 끝낸 그들은 과거 장막절에 봉헌되었던 솔로몬 성전을 떠올

리며 너무도 대조적인 현실에 낙담했을 것입니다(3). 하지만 중요

한 것은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판단입니다. 그들의 죄 때문에

겪어 온 고난의 세월, 지금도 여전한 누추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

나님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않으시고 그들과 맺었던 언약이 아직도

변함 없다고 말씀하십니다(5). 그러니 하나님을 만족시켜드리지 못

할까, 사람들이 조롱하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

께서 그들의 수고를 통하여 온 세상을 새로운 질서로 재편하실 것

이기 때문입니다(7-8). 솔로몬의 성전보다 더 영광스러운 평화가 이

성전에 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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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64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통 432)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 거룩함과 부정함(더러

워짐)과의 접촉은 각각

어떤 결과를 낳습니까?

(10-14절)

2 백성들이 경험했던 어

려움은 모두 무엇 때문

이었습니까? (17절)

3 하나님께서 스룹바벨

에게 약속하신 것은 무

엇입니까? (21-23절)

I 학개의 선포 (1:1-11)

II 백성들의 반응과 하나님의 격려 (1:12-15)

III 초라한 현실과 장차 이루어질 영광 (2:1-9)

IV 성전 재건의 의미 (2:10-23)

a 주전 520년 12월 18일,

성전 재건 공사 3달째

(10)

b 제단은 있어도 성소와

지성소가 없다면 제대

로된 속죄제를 드릴 수

가 없고 대속죄일도 지

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15)

10 a

11

12

13

14

b

15

16

17

18

19

20 21

22

23

학개 2:10-23

성전 재건의 의미1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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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거룩해진다.

저희를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시는 하나님, 주

님 백성으로 살아가는 거룩한 기쁨을 누리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우리는 포로 귀환 이후의 제 2성전기 이스라엘이 대단

한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페르시아

의 속국 상태였던 그들은 곧 그리스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100년

간 ‘하스모니안 왕조’라는 독립 국가를 이루기는 했지만 또다시 로

마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후 70년 성전은 파괴되었고 주

후 120년경 유다 왕국은 로마에 의해 땅 위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

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더 넓은 땅, 더 많은 인구, 더 강한 군사

력과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사랑과 공의의 통치를 받는 나라를 세우는 것

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제 2성

전기를 거쳐 스룹바벨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세워

졌습니다. 우리는 참된 성전이자 왕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나라

를 누리고 있습니까?

학개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눈을 뜬 백성들이 성전 재

건 공사를 재개한 지 꼭 세 달째 되는 날(1:15, 2:10), 성전

재건의 의미에 관한 말씀이 백성들을 독려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정

결법에 있어서 거룩함과 부정함이 각각 갖는 파급력을 물으십니다

(10-14). 거룩함과 접촉한 사물은 저절로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하지

만 부정함과 접촉한 사물은 부정해집니다. 그렇다면 성전이라는 거

룩함의 원천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동체는 모

두 부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제의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

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보다 집짓기에 바쁜 백성의 상태이기도 합

니다. 하지만 성전이 지어지고 있는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질 것입니

다. 그들이 겪었던 모든 어려움은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징계였기 때

문입니다(15-19). 이어 하나님께서는 성전 재건의 책임자인 스룹바벨

이 지금은 페르시아의 관리에 불과하지만 그를 통해 세계 질서를 재

편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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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소그룹

성경 나눔

April

학개서

1:1-11

19성전과 잘 꾸민 집

1 a

b c 2

d

3 4

5

6

7

8

9

10

11

a 바벨론 왕 고레스의 칙

령으로 귀환이 이루어진

해는 주전 538년이었고

다리우스 2년 여섯째 달

초하루는 주전 520년 8

월 29일이다. (1)

b 여호야긴 왕의 손자. 스

룹바벨은 세스바살에

(스 1:8; 5:14) 이은 두 번

째 유다 총독이었을 것

이다. 둘을 같은 인물로

보기도 한다(스 5:14-17;

스 3:9-13). (1)

c 바벨론에게 처형당한

대제사장 스라야의 손

자(왕하 25:18-21; 대상

6:14-15) (1)

d 귀환 첫 해에는 제단만

만들었고 둘째 해 둘째

달에 성전 재건이 시작

되어 기초를 놓았다(스

3:8 -13 ). 하지만 주변

세력들과의 충돌 등으

로 성전 재건은 약 18년

간 보류되고 있었다(스

4:2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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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성경속으로

흐름 살펴보기

유다 포로들은 돌아가서 성전을 재건하라는 주전 538년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칙령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바벨론에서 이룩한 성취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전 597년에 1차 포로가 있었고 582년에 3차 포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전 538년에 고레스 칙령이 있었으니, 그들은

길게는 59년, 짧게는 44년간 그들은 바벨론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

했고 삶의 터전을 일구었습니다. 그런 곳을 떠나 폐허가 된 옛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따라서는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

다. 그들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기억하며 돌아갈 날을 기다리던 자들이

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회복하려는 열망을

품은 자들이었습니다. 성전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나기

를 바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혹독했습니다. 그곳으로

이주해 온 이민족들과 주변 세력들은 그들의 성전 재건을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힘이 빠진 백성들은 성전 공사를 보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

게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던 어느날,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1. 학개 예언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성전을 향한 유다 백성들

의 생각은 어떠했습니까? (2-4절)

2. 백성들이 성전을 지을 수 없다고 여겼던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하나

님께서는 그 생각에 어떤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십니까? (4-6, 9-11절)

3.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7,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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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삶을향하여

1 본문을 곧바로 교회당 건축과 연결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성

전을 지으라고 명하셨던 목적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이

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성전을 짓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2 당신의 삶에서 오늘의 성전을 짓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방

해 요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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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한 걸음 더

묵상하기지루하고 쉬운 일들로 이루어지는 조촐한 삶은

폴 베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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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베를렌 (Paul Verlaine, 1844-1896)

프랑스 동북부 메츠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나 파리에

서 성장했다. 1862 년 바칼로레아를 통과하고 법과 대학에 등록했으

나, 학업을 그만두고 시 쓰기에 전념했다. 전직 군인이던 부친의 주선으

로 보험회사, 시청 등에 근무하면서 시를 썼으며, 1870년 결혼했다. 이

듬해 9월 아르튀르 랭보를 만나 동성애에 빠졌고, 2년간의 동반관계 끝

에 랭보에게 총상을 입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1873년 8월 2년형을

받았다. 감옥에서 가톨릭 신앙을 되찾았고 그 무렵에 쓴 시들을 <예지

Sagesse>(1881)로 펴냈다. 이후 몇 권의 시집을 더 냈지만, 음주와 폭력

을 일삼으며 퇴폐에 빠져 행려병자나 다름없이 지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최애리 편역, 『합창-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서울: 버드내, 2014).

우리는 영원을 바라보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 내야 합

니다. 크고 굉장한 일보다는 “지루하고 쉬운 일들로 이루

어지는 조촐한 삶입니다. 시인은 그것이 “많은 사랑이 필

요한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서글픈 나날이 이어

질 때도 항상 명랑하고, 강건하며, 초라한 처지에서 닳도

록 수고하는 데에는 많은 사랑이 필요하니까요. 시인의

이런 말은 그의 처지를 생각할 때 한층 곡진하게 느껴집

니다. 그는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할 무렵, 파리 문

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소년 랭보와 동성애에 빠져

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채 2년이 못

되어 파국에 이르렀고, 그는 다툼 끝에 리볼버를 발사하

여 랭보에게 상처를 입히고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지요. 그

리고 그곳에서 신앙을 되찾습니다. 그 무렵에 쓴 시들을

묶은 <예지 Sagesse>(1881)라는 시집에서 그는 회한과

희망과 절망과 한탄… 의 모든 음역을 달리지만, 그중에

서도 단순하고 겸허하게 삶에 대한 경건한 믿음을 노래한

시들이 특히 감동을 줍니다. 이 시 「지루하고 쉬운」은 그

좋은 예이지요. (최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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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72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a ‘나의 특사’, ‘나의 사자’라는 의미

(1)

b 주전 5세기 혹은 6세기 경 나바티

아 사람들이 에돔의 수도 페트라

를 점령한 사건 (3)

1 하나님께서 문제 삼으시는 백성

들의 주장은 무엇입니까? (2절)

2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이유는 무엇입니까? (5절)

1 a

2

3

b 4

5

찬송가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통 55)

말라기 1:1-5

하나님 사랑의 증거2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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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하나님 사랑의 근거는

내 감정이 아니라 복음이다.

아들을 주신 사랑의 하나님, 복음이라는 완벽

한 사랑의 사건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주님께

사랑을 드리기를 원합니다.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개리 채프먼이라는 작가는 사람에게 5가지 사랑의 언

어가 있다고 말합니다. 삶의 경험과 기질에 따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과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언어가 서

로 다르면 사랑을 표현해도 상대방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됩

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신실하신 하

나님께서 그 영원하신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하셔도 우리는 전혀 사

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

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마냥 우리의 방식에 당신을 맞

추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기대는 때로 악하고 어리석기 때문입

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 완벽한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을 이해하는 만큼 하

나님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은 달라집니다.

말라기는 포로 귀환 후, 느헤미야의 사역 직전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백성들의 신앙은 동력을 잃고 표

류하고 있었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되었던 영광스러운 회복

을 비롯해 하나님께 기대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

문입니다. 그런 침체 속에서 백성들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

엘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의심이 싹트고 있었습니다(2). 여기서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언약적 선택을 가리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면 정말 무언가를 보이셔야 한다는 것이 그

들의 불평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태아의 상

태에서부터 야곱을 택하셨다고 답하십니다. 사랑에 이유는 없습니

다. 하지만 결과는 뚜렷합니다. 주전 586년 바벨론이 성전을 파괴할

때 그 틈을 타서 예루살렘을 약탈했던 에돔은 얼마 지나지 않아 침

략을 당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악을 좇던 그들은 결코 재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함께 영광을 얻습니다.

Page 21: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74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1 하나님께서 본문에서 문제 삼으

시는 제사장들의 신념은 무엇입

니까? (6절)

2 제사장들이 제사에 임하는 태도

는 어떠했습니까? (7-8, 12-13절)

3 제사장들의 제사에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느끼십니까? (10절)

6

7

8

9

10

11

12

13

14

찬송가 211장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통 346)

말라기 1:6-14

무례한 제사장들2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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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하나님은 이용당하지 않으신다.위대한 사랑을 주신 하나님, 그 사랑을 남용

하지 않고 저의 최고의 사랑으로 응답하게

하소서.

사랑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뒤따릅니다. 사랑은 사랑의

반응을 기대하지만 언제나 거절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

다. 더 위험한 것은, 사랑이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데,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사랑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건강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 아

닌 종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지만, 종속당하

지는 않으십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사랑이 한없이 이용당하지

않도록 그 관계를 중단하시는 때가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

님의 사랑을 이용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은

혜를 섣불리 예단하며 악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삶, 엉망이 되어버

린 예배라도 참석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라는 기대,

어차피 용서하는 것이 하나님의 역할이라는 오만한 태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에스라와 학개, 스가랴의 노력과 함께 포로 귀환 백성

들은 성전 재건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이

스라엘의 제사는 더렵혀지고 있었습니다. 국가적인 침체와 더불어

제사장들까지도 건성으로 제사를 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사에

드려지는 제물들은 흠이 없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

님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사장들

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가축들을 제물로 바치고 있었습니다(8).

그러면서도 그들은 의례를 따라 복을 구합니다(9). 이 가증한 태

도에 하나님께서는 성전 문이 닫혀 버리기를, 제사가 중단되어버

리기를 바라실 정도로 환멸을 느끼십니다(10). 하나님은 보잘것없

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주셨다고 함부로 대할 분이 아닙니다

(11). 제사장들은 모든 민족에게 높임을 받으실 하나님께 합당한 예

와 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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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76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1 하나님을 모독하는 제사장들에게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무엇입니

까? (1-3절)

2 하나님께서 악한 제사장들을 버리

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절)

3 제사장의 사명과 현실은 각각 어

떠합니까? (7-9절)

a 희생 제물에서 하나님께 드려지

는 부위와 제사장, 헌제자의 몫을

제외한 폐기물들은 진 밖에서 소

각되어야 했다. 똥은 그 중 일부

다(출 29:14; 레 4:11; 8:17; 16:27; 민

19:5). (3)

b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범죄

한 이스라엘을 벌하며 죄와 맞섰

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손과

의 평화의 언약을 선언하셨다(민

25:12-13).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

때 레위가 죄를 벌했던 일도 같은

맥락이다(출 32:25-29). (4)

1

2

3

a 4

b

5

6

7

8

9

찬송가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통 369)

말라기 2:1-9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22 수요일

Page 24: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177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생명과 평화는

하나님 경외를 통해 온다.

제사장을 통해 복을 주기 원하시는 하나님, 불

안과 고통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

의 복을 전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히브리서는 예수님이 완전한 대제사장이 되셨다고 고백

합니다. 완전한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은 성전에서 이루

어지는 제사의 목적을 온전히 성취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는 이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누리며 이

땅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전과 제사 제도를 통해 이루시려

던 하나님의 목적 자체를 잊고 지내곤 합니다. 제사장을 통해 이스라

엘이 복을 누리고 그 이스라엘을 통해 온 세상이 복을 누리게 되는

것처럼, 예수님을 통해 복을 누리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세상

을 복되게 하기 원하십니다. 이 복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을 경외하

며 생명과 평화를 누리는 삶입니다. 사사로운 탐욕과 방종을 정당화

하는 종교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복의

통로가 아닌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을 향한 하나님의 맹렬한

분노는 오늘의 교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공동체입니까?

제사장들을 향한 책망이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사장들에게 백성을 축복하는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그

리고 그가 축복할 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민6:22-27 ).

하지만 그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멸시할 때 역전이 일어납니다. 그

들의 축복은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위

해서는 불가피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격렬

한 분노를 터뜨리십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없어서

진 밖에서 불살라지는 희생 제물의 똥과 같이 여겨질 것입니다(3).

하나님께서 제사장 제도 자체를 폐기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사명을 배반한 이들이 언약에서 제외될

뿐입니다(7-9).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고 의롭게 하나님과 세상 앞

에 서도록 돕는 이들을 통해 생명과 평화를 주시겠다는 레위 언약

자체는 영원합니다(5).

Page 25: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78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a ‘성결’로 번역할 수도 있다. (11)

b 출 34:19에 따르면 이것은 시내

산 언약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그 외에도 많은 곳에서 이방 결혼

이 금지된다(레 21:14; 민 36:6; 신

7:3-4; 13:6-9). 하지만 룻의 경우

가 보여주듯 중요한 것은 혈통보

다 하나님과의 관계다. (11)

1 말라기가 고발하는 유다 백성들

의 배신은 무엇에 관한 것입니까?

(11-12절)

2 유다 백성들의 제사를 무력하게

만든 것은 무엇입니까?(13-14절)

3 하나님께서 거듭 경고하시는 죄

는 무엇입니까? (15-16절)

10

11

a

b 12

13

14

15

16

찬송가 219장 주 하나님의 사랑은 (통 279)

말라기 2:10-16

결혼 언약과 거룩함2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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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성경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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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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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결혼은 서로를 향한 언약이요

하나님과 공동체와의 언약이다.

결혼이라는 신비를 주신 하나님,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백

성이 되게 하소서.

결혼은 가장 신비로운 제도입니다. 성경은 ‘한 몸’이라

는 이미지를 결혼과 교회에 관해서만 사용합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결혼을 ‘부모 아래 있는 존재’라는 정체성이 ‘배우자

에게 속한 존재’라는 새로운 정체성으로 거듭나는 사건으로 설명하

십니다(막10:7-9).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결혼의 가슴 아픈 실패를 목

도하고 또 경험합니다. 심지어 오늘날은 결혼에 관한 근본적인 인

식의 변화마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이런 좌절의 이면에는 결혼을

자기 만족의 수단으로 여기는 낭만주의적인 기대가 깔린 경우가 많

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결혼을 사랑을 위한 헌신이라 설명합니다.

결혼의 제정자이신 하나님은 상대를 이용하고 착취하는 결혼 관계

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이기적인 결혼은 파탄에 이르지만

이타적인 결혼은 하나님 나라를 향하는 길입니다.

제사장들의 죄악을 강하게 규탄한 말라기는 이제 백성

들 사이에 퍼진 잘못을 지적합니다. 결혼과 관련된 두

가지 문제입니다. 먼저, 이방 우상을 섬기는 여자들과 결혼하는 일

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 이방

민족들과 통혼을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셨습니다. 결혼은 두 문

화의 만남이기도 하므로 잘못된 결혼을 통해 탐욕적인 우상 숭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런

결혼은 애초에 거룩함에 무관심했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며 거룩한 공동체가 되기로 한 언

약이 깨뜨려집니다(10, 12). 하지만 유대인과 결혼한다고 저절로 거

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맺은 결혼

언약을 가벼이 여기고 아내를 버리는 이들, 학대하는 있다는 사실

에 분노하십니다(14). 강력한 부계 사회에서 남자가 아내를 버리는

것은 권리로 여겨졌지만, 하나님은 그런 자들을 외면하십니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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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80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a 마가복음은 이사야 40:3과 이 구

절을 인용하며 세례 요한을 소개

한다(막 1:2). (1)

1 백성들이 하나님을 탓하는 내용

은 무엇입니까? (17절)

2 하나님께서 보내실 공의로운 특

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

까? (1-4절)

3 하나님께서 오시면 어떤 일들

을 증언하겠다고 말씀하십니까?

(5절)

17

3 1

a 2

3

4

5

찬송가 264장 정결하게 하는 샘이 (통 198)

말라기 2:17-3:5

공의로운 심판자이자 증언자이신 하나님24 금요일

Page 28: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181

성경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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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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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질서는 악의 핑계 거리가

아니라 훈련의 과정이다.

공의로운 심판자이신 하나님, 정직하게 주님

의 통치를 구하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님께서 백성의 말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신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 괴로움은 단지 말이 아니

라 그 핑계로 죄와 타협하는 백성들의 삶 때문입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항의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편과 욥기는 그런

수많은 이들의 탄식과 외침을 담고 있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온 마음

으로 귀 기울이십니다. 하지만 온갖 불의한 이득을 탐하고 약한 자들

을 학대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운운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용납하

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과연 공의로운 분이신가에 관한 물음은 우

리를 향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완전한 능력과 지혜와 사랑을 지니신

분이 공의를 실현하시는 방식을 이해할 능력이 있는가, 그리고 감당

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연 만물

을 통해,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의 공의를 입증하셨습

니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겠습니까?

거룩한 삶을 포기한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논쟁이 계

속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공의롭지 않다는 백

성들의 핑계에 괴로워하십니다(17). 악한 자들이 번성하는 까닭은

그들에게 복 주시는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런 현실에 관해 길게 설명하는 대신, 공의의 부재를 공의의 실현으로

답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1-5).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린다고

말하였지만 그 날의 도래는 그들을 당황케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길

을 예비하는 하나님의 특사는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백성들을 정련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2). 그 앞에서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는 부정한

자들도 있을 것이고 그 과정을 이겨내며 정결하게 되어 하나님의 통

치에 준비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거룩함이 회복된 하나

님 백성의 제사는 하나님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4). 그리고 하나님

께서는 사회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모든 이들의 행적을 심판하실

뿐만 아니라 친히 증언하실 것입니다.

Page 29: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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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a 학개서와 말라기서의 중심 주제.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그분의 다

스리심을 받는 것 (7)

b 땅에서 난 것이나 가축에게서 난 것들

중 십분의 일을 바치는 것(레 27:30;

신 12:17; 14:22,23; 대하 31:5; 느 10:39;

13:5,12). 이것은 땅을 얻지 못한 레위인

들의 생계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레위

인 역시 받은 것 중의 십분의 일을 드려

제사장들의 몫이 되게 했다(민 18:25-

32; 느 12:47). 십일조는 ‘여호와의 것’,

‘여호와의 성물’이라 불렸다(레 27:30,

32; 민 18:19, 32; 신 12:26; 26:13). 신명기

26:12는 3년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하

여 추가하는 십일조를 명령한다. (8)

c 히브리어의 ‘시험’이라는 번역되는 단

어는 두 가지가 있다. 더 큰 믿음으로 나

아가려는 시험(바한)과 죄와 탐욕을 도

모하려는 시험(낫사)이다. 후자는 용납

되지 않는다. (10)

1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초청에 백성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7절)

2 백성들은 어떤 책임을 방기하고 있었

습니까? (8-9절)

3 온전한 십일조가 회복되면 이스라엘에

는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까? (11-12절)

6

7

a

8

b

9

10

c

11

12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 (통 88)

말라기 3:6-12

무책임한 공동체25 토요일

Page 30: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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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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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고통받는 자를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일이다.

서로를 돌보라 명하신 하나님, 언제나 부족하

게 느껴지는 돈이지만 가난하고 억눌린 자에

게 내어줄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때로 이 본문은 십일조가 무조건적인 물질 축복의 통로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오해됩니다. 10절을 그대로 인

용하며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는지 시험해보라고 말하기도 합니

다. 하지만 성경 많은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믿음과 실천이 결여된 제

물을 거절하십니다. 개인의 탐욕을 위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더

더욱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권하시는

시험은 내가 쓰기에도 빠듯한 물질이지만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내

어드릴 때 하나님께서 나를 반드시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오

늘날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높아가는 건물

유지비와 인건비는 점점 더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가난

한 목회자 가족의 생계를 외면하고 교회가 마땅히 품어야 할 이웃 돕

기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서로를 책임지고 있습니까?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외침은 이스라엘 역사 전반에

걸쳐 울려 퍼졌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백성들은 마치 자

신들은 떠난 적이 없었다는 듯이, 돌이킬 것이 없다는 듯이 반응합니

다(7).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중요한 의무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성전만 있으면 저절로 이스라엘이 하나님 백성으로 서

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을 가르치고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과 레위인

들의 끊임없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갈

때부터 분배 받은 땅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농경과 목축이 아니라 하

나님과 백성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그들의 생계는 백성들의 십일

조로 채우도록 하나님께서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일조가

중단될 경우 특히 레위인은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십일조는 레위인과 더불어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기금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십일조를 통해 그들을 돌보기 원하시는 하나

님의 뜻을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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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성경 나눔 무책임한 공동체

말라기

3:6-12

26April

6

7

8

9

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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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성경속으로

흐름 살펴보기

학개와 스가랴 예언자는 성전 재건의 부푼 꿈을 안고 바벨론에서 돌아

온 유대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백성들의 기대와

는 달리 성전 재건은 온갖 악재들로 힘겨웠고, 과거의 성전에 비하면

초라해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전한

두 예언자의 활동으로 성전 재건의 위대한 과업은 완수될 수 있었습니

다. 말라기는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등장한 예언자입니다.

당시 백성들은 심한 영적 침체에 빠져 있었습니다. 성전은 완성되었지

만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와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회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의심하기 시

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예언자를 보내셔서 그들과 논쟁을

펼치기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 제사장들의 부패, 부패한 결혼,

하나님 공의의 실종이라는 주제들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십일

조의 문제를 논하십니다.

1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오지 않았다는 듯이 대답합니다(7). 그때 하나님

께서 지적하시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을 하나

님은 어떤 행동이라 말씀하십니까? (8-9절)

2 십일조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살피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본문은

오해되기가 쉽습니다. 십일조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민 18:21-24; 신

14:28-29; 26:12-13)

3 당시 백성들이 십일조를 드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하나

님께서는 십일조 드리기를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무엇이라 말씀하십니

까? (10-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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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향하여

1 하나님께서 십일조를 요구하신다는 사실이 당신에게는 어떻게 느껴집

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오늘 우리 자리에서 십일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은 어떤 것

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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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한 걸음 더

묵상하기창문

조지 허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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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 1593-1633)

영국 웨일스 지방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사제가 되려고 케임브리

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갔으나 대학의 공식대변인으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한동안 공직에 있다가, 30대 중반에야 사제가 되었다. 영국 국

교회의 사제로서 솔즈브리 근처 비머튼의 작은 시골 교구를 맡아 사목

에 힘쓰던 중 폐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평생 시를 썼으나 정식으

로 발표하지는 않았는데, 비머튼에 있는 동안 정리한 원고가 『성전 The

Temple, Sacred Poems and Private Ejaculations』(1633)으로 사후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17세기 동안에만 11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고, 이후 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최애리 편역, 『합창-그리스도교 신앙시 100선』 (서울: 버드내, 2014).

시인은 시골의 소교구 비머튼에서 시무하면서 매주 두

차례씩 솔즈브리 평원을 건너 대성당에 가곤 했다고 합

니다. 아마 거기서 채색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이 어

떠해야 할 것을 생각했겠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에는 인간은 너무 흠 많고 나약한, 유리처럼 깨지기 쉬

운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은총을 베푸사 그런 인간

을 설교자로 삼으셨으니, 설교자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영광의 통로인 것이 마치 성전의 창문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유리를 뜨겁게 달구어 성경 이야기를 새긴 채색

창처럼, 목사의 삶 또한 고난으로 연단될 때 주님의 삶

을, 그 영광과 빛을 나타내며 많은 사람을 하나님 앞으

로 돌아오게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저 멀겋

고 흐릿하고 얄팍한 유리에 지나지 않겠지요. “교리와

생명, 색채와 빛이 하나로 합쳐지듯이, 주님의 삶을 살

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설교자는 존경과 경외를 불

러일으키지만, 그렇지 못한 설교자는 아무리 옳은 말을

한다 해도 그저 귓전을 때릴 뿐 청중의 깊은 마음 속에

는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최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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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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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I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1-5)

II 무례한 제사장들 (1:6-14)

III 복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제사장들 (2:1-9)

IV 결혼 언약과 거룩함 (2:10-16)

V 공의를 의심하는 백성들 (2:17-3:5)

VI 외면당한 십일조 (3:6-12)

VII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3:13-4:3)

a 하나님의 변치 않으시는 결정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 기록하시

는 책에 관한 언급은 출 32:32,

33; 시 69:28; 139:16; 사 4:3; 단

12:11. (16)

1 백성들 사이에 퍼진 불신앙은 어

떤 언어로 표현되고 있습니까?

(14-15절)

2 불신앙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기

억하시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16-17절)

3 말라기의 결론은 무엇입니까?

(4-6절)

13

14

15

16

a 17

18

4 1

2

3

4

5

6

찬송가 27장 빛나고 높은 보좌와 (통 27)

말라기 3:13-4:6

이익보다 소중한 하나님 경외27 월요일

Page 37: 2020 ÞaéaÄ |5ý¿ 8 C>: é & ßc:aý Þ× ßP ,î² Þa é aÄ 2 5(14:1-16:20) G 예수님의 장례 (15:40-47) H 부활 앞에 선 제자들 (16:1-20) a 유대의 하루는 자정이

191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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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하나님을 사익으로

판단하지 말라.

영원한 삶으로 부르신 하나님, 눈 앞의 이익에

경솔히 휩쓸리지 말고 서로 격려하며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는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당

장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보여도 하나님을 따를 것

인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이 곧 심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런 면에서 종교를 이익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신앙은

애초에 기독교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조금만 방심하면 가

난과 무력함에 휩쓸려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늘 그렇긴 했지만, 사회 안전망이 무너진 오늘날 그 정도는 더

욱 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금이라도 여지가 있으면 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그렇다고 하나님 나라의 길을 포기해

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

님 나라 복음을 붙들고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 삶이 결코 무익하지 않은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보

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마지막 논제는 ‘무익과 유익’입니

다. 백성들이 보기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은 고단하

기만 하지 손에 남는 것이 없지만 자기 이익만 구하는 자들의 삶은

풍요롭기만 합니다(14-15). 이런 현실과 씨름하는 것 자체는 아무 문

제가 아닙니다(욥 31:35; 렘 15:18). 문제는 사사로운 이익의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무익하다고 결론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

님께서는 다른 반응을 주목하십니다. 똑같은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

가지만 그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려 서로 격려하고 분

투하는 공동체입니다(16). 그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날에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드러날 자들입니다(18). 그 때가 되면 모두

가 풍요의 신 바알을 좇던 아합 시대에도 당당히 하나님의 편에 섰던

엘리야가 다시 나타나 하나님의 길을 예비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하나

님 나라의 심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세례 요한과 예수님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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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92

1 유다는 성도들을 어떤 존재로 여

기고 있습니까? (1절)

2 이 편지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3절)

3 공동체에 발생한 시급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4절)

a 야고보는 흔한 이름이었다. 초대

교회에서 아무런 설명없이 야고

보라 불리는 사람은 예수님의 동

생 야고보밖에 없었다. 이 편지의

저자는 예수님과 야고보의 형제

유다이다(마 13:55). (1)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통 212)

교회에 닥친 위기

I 믿음을 위한 싸움 (1-4)

II 거짓 선생들 (5-16)

III 권면과 송영 (17-25)

1 a

2

3

4

유다서 1-4

28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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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내야 한다.

저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 거룩함과 믿음으

로 서로를 일깨우며 보호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신앙을 변질시키려는 어떤 세력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심은 교회를 분

열로 몰아넣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서로를 악마로 여기게 만들 수 있

기 때문입니다. 그런 결과는 하나됨을 가르치신 예수님께서 기뻐하

실 모습은 분명히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 신앙을 변질시키는 자

가 누구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복음으로부

터 떼어놓으려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유혹은

종교의 탈을 쓰고 교회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과 능력을

외치지만 탐욕을 추구하고 그분의 낮아지심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

는 가짜 복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분별하기보다 사람들의 칭

찬과 교제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교회 생활, 헤아릴 수 없는 많

은 유혹들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는 거룩과 십자가의 복

음으로 분별하고 있습니까?

유다서는 낯선 성경입니다. 짧은 분량일 뿐더러 그 내용

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야고보와 달리 예

수님의 동생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 쓴 편지라는 점도 거리

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도입부를 잘 살펴보면 이 편지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원래 구원에 관한 편지를 준

비하고 있었으나 긴급하게 이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3). 복

음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지금은 복음의 본질이

공격당하고 있기에 이 때를 놓치면 모든 것을 엃어버릴 수 있기 때문

입니다(3). 교회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두 가지입

니다. 은혜를 핑계로 방종을 조장하는 가르침,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

하는 가르침입니다. 물론 유다는 성도들이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

도의 보호를 받는 존재들이라 말합니다(1). 하지만 나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의 활동이 그들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방편이므로

그의 말씀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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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 성경에서 배워야 하는 하나

님 나라의 원리는 무엇입니

까? (5-7절)

2 ‘몰래 들어온 사람들’의 일

상은 어떠합니까? (12-13,

16절)

a 천사의 육체를 가리키는 표

현(창 19:4-11 ).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 심

판의 상징이다. (7)

b 율법을 무시하며 모세가 율

법을 받을 때 관여했던 천

사들(행 7:38, 53; 히 2:2)을

모독한다는 뜻. (8)

c 이스라엘의 수호천사이자

사단의 대적자(단 12:1; 계

12:7) (9)

d 유대인들의 전설. 모세가

죽었을 때 고소자인 사탄이

그의 죄들을 지적하며 그의

시체를 요구했고 미가엘은

그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맞

서 싸우기보다 하나님께 판

결을 호소한다는 내용이다.

이것 역시 끊임없이 하나님

의 판단을 구하는 태도의

사례다. (9)

e 유대인들의 경건 서적인 에

녹 1서 1:9 (15)

5

6

7a

8b 9

c

d 10

11

12

13

14

15

e 16

찬송가 426장 이 죄인을 완전케 하시옵고 (통 215)

‘몰래 들어온 사람들’의 위험성

유다서 5-16

I 믿음을 위한 싸움 (1-4)

II 거짓 선생들 (5-16)

III 권면과 송영 (17-25)

2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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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 묵상하기 Meditatio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하나님 나라 구하기 Oratio 하나님 나라 살기 Contemplatio

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방종은 하나님 나라의 길이

아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복음에서 벗어나 허망한 종

교에 빠져들지 않도록 저희를 지키소서.

정경과 교리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던 초대 교회에서

는 복음에 관한 낯선 이야기에 대한 경계심이 그만큼 덜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시의 성도들에 비하면 훨씬 상황이 나은 편

입니다. 이단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 기관이 있고 교단 차원에서도 경

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이단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정통 교회 안에서도, 심

지어 우리의 일상과 내면 속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활

동하고 있습니다. 이땅에서 죄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가벼이 넘길 문제는 아닙니다. 본문이 보여

주듯 은혜를 남용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가벼이 여기는 신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이루시려는 하나님 나

라의 영광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아

름다운 삶을 향하고 있습니까?

유다는 심각한 위기 의식을 느끼며 편지를 쓰고 있습니

다. 은혜를 방종거리로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

는 자들이 교회에 숨어들어왔기 때문입니다(4). 그는 이들에게 속지

않기 위한 분명한 지침을 설명합니다. 사실 이것은 새로운 진리가 아

니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

에서 백성들을 이끌어내셨다고 해서 그들이 완전해진 것은 아니었

습니다. 그들은 광야의 도전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야

했습니다(5). 천사들조차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면 인간이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 바로서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6). 하

지만 이 잘못된 자들은 자신들의 영적 체험을 과시하며 하나님 백성

이 걸어야 할 거룩한 길에서 이탈했습니다(8). 율법에 담긴 선한 길

을 볼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10). 그들의 열매없고 수치스러운 방종

들은 그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입증하고 있습니다(11-16). 하나

님은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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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읽기 Lectio

196

a 이 표현은 예수님과 더불어 시작

된 구원 역사의 마지막 단계를 의

미하기도 하고, 역사의 종말이 가

까운 시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단

순히 미래를 의미할 경우도 있다.

(18)

b 벧후 3:3 (18)

c 몸의 분비물로 더러워진 옷. 잘못

된 선생들과의 접촉을 상징 (23)

17

18

a

b 19

20

21

22 23

c

24

25

찬송가 368장 주 예수여 은혜를 (통 486)

잘못된 가르침에 맞서는 방법

1 복음을 전해 준 사도들이 당부한

예고는 무엇입니까? (18절)

2 복음을 믿는 믿음 위에 자신을 세

우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

까? (20-21절)

3 잘못된 선생들의 영향 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합니

까? (22-23절)

유다서 17-25

I 믿음을 위한 싸움 (1-4)

II 거짓 선생들 (5-16)

III 권면과 송영 (17-25)

3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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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성경 속의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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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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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의

하나님 나라

나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영적 전쟁은 사랑의 실천으로

승리한다.

저희를 지키시는 하나님, 싸움이 아닌 거룩한

사랑으로 주님의 교회를 지켜내게 하소서.

유다는 교회에 들어와 잘못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

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당장

그들을 축출하라고 하지 않고 매우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그들이 이

미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을 축출

하면 어떤 지체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동정심을 품고 교회의 지도자

들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그들의 잘못과 위험

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그들에게 미혹당하지 않고 오히려 지체들

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은 늘 생

각보다 복잡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음 위에 서서 성령

을 의지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교회는

싸움을 통해 바로세워지지 않습니다. 겸손히 복음에 깨어 있되 긍휼

한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 하지만 죄와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단호함을 통해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유다는 교회 안에 들어와 잘못된 가르침을 펴는 자들의

영향을 받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상세히 설명했습

니다. 하지만 마냥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이미 사

도들이 예고한 일이기 때문입니다(17, 18). 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영

적 체험을 과시하며 추종자들을 모아도, 그들은 진리의 영이 아닌

타락한 본성을 따르는 자들일 뿐입니다(8). 그러니 그들에 대항하

는 방법은 성령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복음

을 믿는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고 주님의 자비에 자신을 맡겨야 합

니다(20-21). 그리고 잘못된 선생들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을 도와

야 합니다. 의심이 든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고(22), 저들에게 이끌려

각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진실을 말하며 그를 이끌어내고

(23), 그들과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까이 여기되 거리를 두어

야 합니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