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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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FOCUS 경제 R 3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 청년 사업가들은 해외보다 국내 사업이 훨씬 더 전망이 높다 고 생각한다. 해외를 선호하는 청 년 사업가는 전체의 6분의 1에 불 과하다. 청년창업컨설팅회사인 ‘비즈니 스 몰로도스트(젊은이)’가 민간 리서치기업 ‘레바다 센터’와 함께 실시한 지난 2월의 여론조사 결과 를 보면 대다수 청년 사업가들이 러시아 국내에서 자신의 사업이 성 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 가 기업활동 면에서 여타 서방 국 가들보다 러시아가 훨씬 미래가 밝 다고 확신하고 있다. 덧붙여 응답 자의 56%는 해외이민 계획이 없다 고 대답했다. 그러나 73%는 해외 에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변화한 청년 사업가상이 자리 잡고 있다 고 진단한다. 청년 사업가의 기류는 기업 경 영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아 온다. 1990년대 초 사업가들은 자 본을 축적하고 지키는 데 전력을 다했지만 지금은 우선순위가 바 뀌었다. 자기만족을 위한 창업이 늘었다. ‘비즈니스 몰로도스트’의 공동 설립자인 표트르 오시포프는 “최 근 새로운 기업가상이 등장했으며 이는 새 트렌드를 반영한다. 신세 대 사업가들의 사업 목표는 자본 축적이 아니라 자기만족의 실현” 이라고 말한다. 이런 신세대 기업인들은 세제혜 택과 행정규제 완화 외에 실무경험 이 풍부한 지도자의 필요성을 절 실히 느낀다. 그래서 청년 창업가 의 82%가 자신의 사업을 위한 개 별 맞춤형 멘토를 찾아나서는 것 으로 조사되고 있다. ‘오포라 러시아’(중소기업인협 회)의 임원인 예브게니 야쿠봅스 키는 “이제 러시아에서 기업가란 ‘전통적 의미’의 비즈니스맨에 훨 씬 더 가까워졌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의 청년창업 열풍은 좋은 징 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러 시아 경제발전 상황을 우려하기 도 한다. 러시아 생산업연합 ‘비즈 니스 러시아’의 안톤 다닐로프-다 닐리안 부회장은 “전에는 원료 및 1차 산업 수출 비중이 63~65%였 지만 지금은 85%에 육박한다”며 “화학, 통신, 기술 분야 같은 큰 잠 재력을 가진 부문들을 발전시키려 면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사업가들은 서비스 분야, 특히 도 소매업을 선호하며 실물경제의 기 초가 되는 제조업은 ‘가장 선호하 지 않는’ 업종이다. 하이테크 투자 타깃으로 떠오른 러시아 유례없이 어마어마한 벤처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벤처캐피털의 차세대 타깃으로 부상할 것인가. 러시아 정 부의 강력한 경제 현대화 정책으로 현재 급성장 중인 러시아 스타트업 (신생기업)과 창업 인큐베이터들을 겨냥한 세계 유수의 외국 첨단기술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러시아 신세대 기업인들은 일정 한 틀에 갇힌 조직에 답답해한다. 디 자인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인 알렉 산드르 작스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작스는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 근이라는 도식을 거부한다. 필요하 다면 종일 일할 수 있지만 대신 창의 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란다. 영감을 주는 작업환경이 중요한 이 유다. 이색적이며 안락한 분위기에 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호 지원 할 수 있는 ‘협업 사무공간’이 늘어 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스타트업 의 성장을 보여주는 한 예다. 또 다른 예는 뉴욕 소재 국제 투자 매니지먼트 기업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위키마트 (wikimart.ru)와 애니웨이애니데이 (anywayanyday.ru) 같은 러시아 스 타트업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타이거는 2011년 5월 나스 닥에 상장된 러시아 최대 검색포털 얀덱스(Yandex.ru)의 주식도 보유 하고 있다. 또 징가(Zynga)의 설립자 마크 핀커스,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 피터 티엘, 스카이프 설립자 니컬러 스 젠스트롬 같은 서방의 에인절 투 자가들은 ‘부킹닷컴’의 러시아판인 오스트로보크(Ostrovok.ru)의 성장 을 위해 1360만 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 스타트업의 약진은 혁신주 도적인 시장의 급속 성장 때문에 가 능해졌다. 1990년대 후반까지 러 시 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아주 낮았지 만 지금은 러시아인 두 명 중 한 명 이 인터넷 사용자이며 지금도 빠르 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 아는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 독일을 제치고 유럽 1위에 올랐다. 트루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분석가인 맥 앨라탭은 “미국 펀 드들은 한 지역에서 성공한 온라인 상거래와 소셜 네트워킹 기업의 성 공 사례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데 관심이 많다. 종전에는 중국이 타깃 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관 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 기술 산업에서 러시아가 가진 명성 도 도움이 된다. 미국 최대 벤처 펀 드인 개러지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빌 라이하트 전무는 “러시아의 컴퓨 터공학과 재료공학은 세계 최고 수 준”이라고 지적한다. 낮은 인건비도 또 다른 이유다. 모스크바 스타트업 직원의 연봉은 높지만 주민 네 명 중 한 명꼴로 대 학생, 연구원, 대학 강사, 러시아 과 학아카데미 직원인 시베리아의 톰 스크 같은 도시에서는 월 2500달러 나 그 이하로도 최고급 인재를 영입 할 수 있다. 사모펀드 투자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도 1990~2000년대 초 의 러시아와 현재 러시아를 구분하 는 요인이다. 국책사업으로 대대적 인 물량 공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 다. 러시아 정부가 연방과 지방 차원 에서 수백억 달러를 혁신 사업에 투 자하고 있다. 완공 단계에 이른 모스크바 외곽 의 대규모 테크허브 스콜코보는 혁 신 사업에 대한 대규모의 국가 보조 금과 감세 혜택을 등에 업고 수십 개 의 국제 벤처펀드와 하이테크기업들 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예 는 동유럽 최대 규모인 카잔 인근의 IT파크다. 톰스크 경제특구(SEZ)는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노키아 지멘 스 네트웍스, 한국의 다림 인터내셔 널, 미국에 본사를 둔 몬순 멀티미디 어와 로비 코퍼레이션 같은 해외의 유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유치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3년 전 러시아에서 실제 운용되는 펀드는 20여 개에 불과했지만 지금 은 풍부한 자금이 모스크바로 몰려 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인 스 티브 블랭크 교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거대 자금이 몰 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그중 하나가 스타트업이 주도면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을 물려받지 못 한 러시아의 신생 기업인들은 종종 설익은 프로젝트를 들이댄다. 샌프 란시스코와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벤처펀드 BV 캐피털의 마리나 쿠즈 네초바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 이나 계획이 부족하고 경험과 자질 도 모자라는 신생 스타트업을 종종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안드리엔 헨니 기자 아샤 파노얀 기자 서방국보다 러시아 미래 밝다 청년 사업가 84%가 국내 선호 이색적이며 안락한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신사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가의 ‘협업사무공간’ 게티이미지/포토뱅크 컴퓨터재료 공학 초일류 고급 인력 인건비도 낮아 미 벤처 캐피털 잇단 투자 톰스크 경제특구 입주 붐 돈보다 자기만족 우선시 해외 교육 받고 싶다 73% 맞춤형 멘토 원한다 82%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원자력 에너지의 새로운 중심지 로 부상하고 있다. 아태지역 국가 중 러시아의 주요 파 트너 국가는 한국이다. 최근에는 핵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사 실상 이 분야의 독보적인 국가로, 로스아톰이 한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는 스 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자연재해 및 인재(人災)에 대한 안전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확인됐다. 2012년 말까지 대부분 나라에서 테스트가 완료됐고 일부 나라에선 아직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체코·불가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러시아형 원자로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러시아형 원자로가 극 단적인 천재지변에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결과는 유럽보다 지진·해일 같은 자연재해의 위 험이 높은 아태지역 국가의 원전 건설사업에 큰 시사 점을 던져 준다. 2007년 중국 톈완(田灣) 발전소에 건 설돼 운용 중인 2개의 VVER-1000형 원전은 아시아 에 건설된 안전한 발전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 히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스트레스 테스트 이 후 톈완 발전소를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원자력발전 소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고 알렉산드르 우바로프 원 자력 전문가는 밝혔다. 로스아톰이 건설한 인도의 쿠단쿨람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 마련한 모든 안전기준 및 요구사항에 부합한다. 쿠 단쿨람 원전에는 비행기가 추락해도 안전한 이중 차 폐벽이 설치됐으며, 수소 재결합기를 활용해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내부 폭발을 방지하고 피동 잔열 제거 계 통을 채택해 외부 전력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하다. 또한 멜트트랩(Melt-trap)이라는 노심용융물 격리시 설이 가상 사고 시에도 방사능 누출을 차단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쿠단쿨람 발전소는 유례없이 높 은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로스아톰의 이런 경험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 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한국은 23기의 원전 을 가동하고 있고 2030년까지 이를 39기로 확대할 전 망이어서 한·러 양국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 고 폭넓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레즈니첸코 기자 러시아 원전 세계 스트레스 테스트서 최고 안전 꼽혀 러중 합작 톈완 발전소 중국서 가장 안전 나탈리아 미하일렌코 포토 익스프레스 리아 노보스티 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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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3월 27일자 3면

러시아 FOCUS ┃ 경제 R 32013년 3월 27일 수요일 section sponsored by Rossiyskaya Gazeta, Russia

러시아 청년 사업가들은 해외보다

국내 사업이 훨씬 더 전망이 높다

고 생각한다. 해외를 선호하는 청

년 사업가는 전체의 6분의 1에 불

과하다.

청년창업컨설팅회사인 ‘비즈니

스 몰로도스트(젊은이)’가 민간

리서치기업 ‘레바다 센터’와 함께

실시한 지난 2월의 여론조사 결과

를 보면 대다수 청년 사업가들이

러시아 국내에서 자신의 사업이 성

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

가 기업활동 면에서 여타 서방 국

가들보다 러시아가 훨씬 미래가 밝

다고 확신하고 있다. 덧붙여 응답

자의 56%는 해외이민 계획이 없다

고 대답했다. 그러나 73%는 해외

에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변화한

청년 사업가상이 자리 잡고 있다

고 진단한다.

청년 사업가의 기류는 기업 경

영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아

온다. 1990년대 초 사업가들은 자

본을 축적하고 지키는 데 전력을

다했지만 지금은 우선순위가 바

뀌었다. 자기만족을 위한 창업이

늘었다.

‘비즈니스 몰로도스트’의 공동

설립자인 표트르 오시포프는 “최

근 새로운 기업가상이 등장했으며

이는 새 트렌드를 반영한다. 신세

대 사업가들의 사업 목표는 자본

축적이 아니라 자기만족의 실현”

이라고 말한다.

이런 신세대 기업인들은 세제혜

택과 행정규제 완화 외에 실무경험

이 풍부한 지도자의 필요성을 절

실히 느낀다. 그래서 청년 창업가

의 82%가 자신의 사업을 위한 개

별 맞춤형 멘토를 찾아나서는 것

으로 조사되고 있다.

‘오포라 러시아’(중소기업인협

회)의 임원인 예브게니 야쿠봅스

키는 “이제 러시아에서 기업가란

‘전통적 의미’의 비즈니스맨에 훨

씬 더 가까워졌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의 청년창업 열풍은 좋은 징

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러

시아 경제발전 상황을 우려하기

도 한다. 러시아 생산업연합 ‘비즈

니스 러시아’의 안톤 다닐로프-다

닐리안 부회장은 “전에는 원료 및

1차 산업 수출 비중이 63~65%였

지만 지금은 85%에 육박한다”며

“화학, 통신, 기술 분야 같은 큰 잠

재력을 가진 부문들을 발전시키려

면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사업가들은 서비스 분야, 특히 도

소매업을 선호하며 실물경제의 기

초가 되는 제조업은 ‘가장 선호하

지 않는’ 업종이다.

하이테크 투자 타깃으로 떠오른 러시아

유례없이 어마어마한 벤처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벤처캐피털의 차세대

타깃으로 부상할 것인가. 러시아 정

부의 강력한 경제 현대화 정책으로

현재 급성장 중인 러시아 스타트업

(신생기업)과 창업 인큐베이터들을

겨냥한 세계 유수의 외국 첨단기술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러시아 신세대 기업인들은 일정

한 틀에 갇힌 조직에 답답해한다. 디

자인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인 알렉

산드르 작스는 전형적인 케이스다.

작스는 아침 9시 출근, 저녁 6시 퇴

근이라는 도식을 거부한다. 필요하

다면 종일 일할 수 있지만 대신 창의

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바란다.

영감을 주는 작업환경이 중요한 이

유다. 이색적이며 안락한 분위기에

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호 지원

할 수 있는 ‘협업 사무공간’이 늘어

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스타트업

의 성장을 보여주는 한 예다.

또 다른 예는 뉴욕 소재 국제

투자 매니지먼트 기업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위키마트

(wikimart.ru)와 애니웨이애니데이

(anywayanyday.ru) 같은 러시아 스

타트업에 220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타이거는 2011년 5월 나스

닥에 상장된 러시아 최대 검색포털

얀덱스(Yandex.ru)의 주식도 보유

하고 있다. 또 징가(Zynga)의 설립자

마크 핀커스,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

피터 티엘, 스카이프 설립자 니컬러

스 젠스트롬 같은 서방의 에인절 투

자가들은 ‘부킹닷컴’의 러시아판인

오스트로보크(Ostrovok.ru)의 성장

을 위해 1360만 달러를 투자했다.

러시아 스타트업의 약진은 혁신주

도적인 시장의 급속 성장 때문에 가

능해졌다. 1990년대 후반까지 러 시

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아주 낮았지

만 지금은 러시아인 두 명 중 한 명

이 인터넷 사용자이며 지금도 빠르

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

아는 인터넷 사용자 수에서 독일을

제치고 유럽 1위에 올랐다.

트루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분석가인 맥 앨라탭은 “미국 펀

드들은 한 지역에서 성공한 온라인

상거래와 소셜 네트워킹 기업의 성

공 사례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데

관심이 많다. 종전에는 중국이 타깃

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관

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

기술 산업에서 러시아가 가진 명성

도 도움이 된다. 미국 최대 벤처 펀

드인 개러지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빌 라이하트 전무는 “러시아의 컴퓨

터공학과 재료공학은 세계 최고 수

준”이라고 지적한다.

낮은 인건비도 또 다른 이유다.

모스크바 스타트업 직원의 연봉은

높지만 주민 네 명 중 한 명꼴로 대

학생, 연구원, 대학 강사, 러시아 과

학아카데미 직원인 시베리아의 톰

스크 같은 도시에서는 월 2500달러

나 그 이하로도 최고급 인재를 영입

할 수 있다.

사모펀드 투자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도 1990~2000년대 초

의 러시아와 현재 러시아를 구분하

는 요인이다. 국책사업으로 대대적

인 물량 공세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

다. 러시아 정부가 연방과 지방 차원

에서 수백억 달러를 혁신 사업에 투

자하고 있다.

완공 단계에 이른 모스크바 외곽

의 대규모 테크허브 스콜코보는 혁

신 사업에 대한 대규모의 국가 보조

금과 감세 혜택을 등에 업고 수십 개

의 국제 벤처펀드와 하이테크기업들

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예

는 동유럽 최대 규모인 카잔 인근의

IT파크다. 톰스크 경제특구(SEZ)는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노키아 지멘

스 네트웍스, 한국의 다림 인터내셔

널, 미국에 본사를 둔 몬순 멀티미디

어와 로비 코퍼레이션 같은 해외의

유수 첨단기술 기업 등을 유치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3년 전 러시아에서 실제 운용되는

펀드는 20여 개에 불과했지만 지금

은 풍부한 자금이 모스크바로 몰려

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전문가인 스

티브 블랭크 교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거대 자금이 몰

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그중 하나가

스타트업이 주도면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을 물려받지 못

한 러시아의 신생 기업인들은 종종

설익은 프로젝트를 들이댄다. 샌프

란시스코와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벤처펀드 BV 캐피털의 마리나 쿠즈

네초바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

이나 계획이 부족하고 경험과 자질

도 모자라는 신생 스타트업을 종종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안드리엔 헨니 기자

아샤 파노얀 기자

서방국보다 러시아 미래 밝다

청년 사업가 84%가 국내 선호

이색적이며 안락한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신사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가의 ‘협업사무공간’ 게티이미지/포토뱅크

컴퓨터재료 공학 초일류

고급 인력 인건비도 낮아

미 벤처 캐피털 잇단 투자

톰스크 경제특구 입주 붐

돈보다 자기만족 우선시

해외 교육 받고 싶다 73%

맞춤형 멘토 원한다 82%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이 원자력 에너지의 새로운 중심지

로 부상하고 있다. 아태지역 국가 중 러시아의 주요 파

트너 국가는 한국이다.

최근에는 핵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사

실상 이 분야의 독보적인 국가로, 로스아톰이 한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는 스

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자연재해

및 인재(人災)에 대한 안전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확인됐다. 2012년 말까지 대부분 나라에서 테스트가

완료됐고 일부 나라에선 아직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체코·불가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러시아형 원자로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러시아형 원자로가 극

단적인 천재지변에도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결과는 유럽보다 지진·해일 같은 자연재해의 위

험이 높은 아태지역 국가의 원전 건설사업에 큰 시사

점을 던져 준다. 2007년 중국 톈완(田灣) 발전소에 건

설돼 운용 중인 2개의 VVER-1000형 원전은 아시아

에 건설된 안전한 발전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

히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스트레스 테스트 이

후 톈완 발전소를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원자력발전

소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고 알렉산드르 우바로프 원

자력 전문가는 밝혔다.

로스아톰이 건설한 인도의 쿠단쿨람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 마련한 모든 안전기준 및 요구사항에 부합한다. 쿠

단쿨람 원전에는 비행기가 추락해도 안전한 이중 차

폐벽이 설치됐으며, 수소 재결합기를 활용해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내부 폭발을 방지하고 피동 잔열 제거 계

통을 채택해 외부 전력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하다.

또한 멜트트랩(Melt-trap)이라는 노심용융물 격리시

설이 가상 사고 시에도 방사능 누출을 차단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쿠단쿨람 발전소는 유례없이 높

은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로스아톰의 이런 경험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

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한국은 23기의 원전

을 가동하고 있고 2030년까지 이를 39기로 확대할 전

망이어서 한·러 양국은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

고 폭넓은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레즈니첸코 기자

러시아 원전 세계 스트레스 테스트서 최고 안전 꼽혀러중 합작 톈완 발전소 중국서 가장 안전

나탈리아 미하일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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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노보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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