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건강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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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EN-02-자-02 제 2 2 2 2 차 차 여성환경포럼 여성환경포럼 여성환경포럼 여성환경포럼 여성 여성 여성 여성 환경 환경 환경 환경 건강 건강 건강 건강 일 시 : 2001. 8. 31(금) - 9.1(토) 장 소 : 원불교 봉도 수련원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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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31일(금) - 9월 1일(토) 원불교 봉도수련원에서 있었던 제2차 여성환경포럼 에 관한 발제글과 토론내용(녹취)입니다.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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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여성여성여성 환경환경환경환경 건강건강건강건강

일 시 : 2001. 8. 31(금) - 9.1(토)

장 소 : 원불교 봉도 수련원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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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프프 •••• 로로로로 •••• 그그그그 •••• 램램램램

첫첫첫첫째째째째날날날날∥ 8888월월월월 33331111일일일일((((쇠쇠쇠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30 - 2:00 여는 마당

등록 몸으로 만나기 여는 인사 : 이상영 (여성환경연대 으뜸 살림꾼)2:00 - 3:30 주제강연 : 여성 • 환경 • 건강

김상희 (여성환경연대 40대 으뜸지기/ 여성민우회 대표) 전체토론 3:30 - 3:40 휴 식

3:40 - 5:10 워크샵1 : 경험 나누기

1 :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몸으로 몸으로 몸으로 몸으로 본 본 본 본 생명공학의 생명공학의 생명공학의 생명공학의 문제문제문제문제 명진숙 (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 2 : 유전자 유전자 유전자 유전자 조작조작조작조작, , , , 환경호르몬환경호르몬환경호르몬환경호르몬(Pops)(Pops)(Pops)(Pops)과 과 과 과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건강건강건강건강

심현정(대구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실장) 3 : 아동의 아동의 아동의 아동의 환경권을 환경권을 환경권을 환경권을 통한 통한 통한 통한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참여와 참여와 참여와 참여와 성장성장성장성장

김소연 (환경정의시민연대 (준)아동환경센터 부장) 4 : 건강한 건강한 건강한 건강한 지역사회 지역사회 지역사회 지역사회 만들기 만들기 만들기 만들기 ----의료생협을 의료생협을 의료생협을 의료생협을 중심으로중심으로중심으로중심으로

박봉희 (평화의료생협 이사)

5:10- 6:30 모둠별 모둠별 모둠별 모둠별 토의토의토의토의

6:30- 8:00 식사 / 숲 걷기

8:00-10:00 워워워워크크크크샵샵샵샵2222 :::: 나나나나를를를를 표표표표현현현현하하하하기기기기

나의 몸 드러내기 나로부터 세상 만들기 우리의 다름, 우리의 힘 10:00- 숲속의 숲속의 숲속의 숲속의 축제 축제 축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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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둘둘둘째째째째날날날날∥ 9999월월월월 1111일일일일((((흙흙흙흙))))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7:00 - 8:00 몸 깨우기와 명상

8:00 - 9:00 아침식사

9:00 - 11:00 닫는 마당 모둠토의 발표 종합토론(우리의 약속) 11:00 - 마무리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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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주주제제제제강강강강연연연연∥∥∥∥ 여여여여성성성성 •••• 환환환환경경경경 •••• 건건건건강강강강

여여여여성성성성 •••• 환환환환경경경경 •••• 건건건건강강강강

김김김김상상상상희희희희∥∥∥∥ 여여여여성성성성환환환환경경경경연연연연대대대대 44440000대대대대 으으으으뜸뜸뜸뜸지지지지기기기기//// 여여여여성성성성민민민민우우우우회회회회 대대대대표표표표

ⅠⅠⅠⅠ.... 들들들들어어어어가가가가는는는는 말말말말

건강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혼란스러운 양상들은 개인과 사회의 새로운 사고와 질서의 재정립의 요구한다. 몸이란 무엇이고 건강이란 무엇인가. 건강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의학기술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새로운 대답을 해야한다.

지금까지 건강담론이 그 수위와 범위가 의료의 대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개인의 책임 문제로 축소하여 파악했다면 새로운 건강담론을 인간의 몸과 의료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을 변화시키고 사회체계와 문화의 변화까지 요구하는 담론으로 변화해 가야한다.

특히 건강과 환경의 연관성에 천착하여 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환경운동가들은 건강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인식해야만 운동의 올바른 실천방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ⅡⅡⅡⅡ....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담담담담론론론론들들들들

1111)))) 도도도도전전전전 받받받받는는는는 현현현현대대대대의의의의학학학학

서구의학 100년의 성과는 과대평가가 되었다. 평균수명연장, 영유아사망률 저하 등은 항생제 등장으로 인한 전염병의 퇴출이 아니라 위생적인 환경과 영양상태의 개선이 더 중요한 기여를 했다. (맥퀸 Mckeown)

현대의료가 질병과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그 치료 행위 차체로 야기되는 “의원성 질환”을 증대시키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시켰다.(이반 일리치)

서양의학의 근간인 화학요법에 대한 근본적 회의

퇴치되었다고 믿었던 전염병의 재등장 새로운 악성 전염병의 등장 WHO는 새로운 전염병시대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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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을 무기력하게 하는 많은 질환들 * 암, 순환기 질환, 대사성 질환, 만성 퇴행성질환 : 중요사망 원인

현대의료가 초래한 의료적인 폐해 * 인간소외 - 환자를 인간으로 파악하지 않고 질병자체만을 국소적 기계적으로 파악, 몸 의 분리 현상. * 의료기술에 종속 - 건강을 지키는 주체로서의 위치에서 의료의 대상으로 고도의 의학 기술은 더욱더 몸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 과중해지는 의료 부담 - 의료에 의존현상(의료의 생활화)이 심화되고 고비용 의료서비 스 증가. 노인인구의 증가는 의료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짐. (미국 GNP 14% - 교육비 19배, 국방비 3배, 한국 5% 영국 6%)

2222)))) 몸몸몸몸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담담담담론론론론

배경 - ① Feminism,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해방 ② 노인인구 증가 ③ 소비자본주의, 두 흐름 - ① 이원론을 극복하고 몸의 정치학에 대해 통찰하여 몸에 작용하는 억압에서 해방하려는 경향 - 대안건강운동 ② 몸을 자기표현의 주체로 과장하고 사회적 억압요인을 간과하고 개인적 차원으 로 간주 : 개인이 몸 되는 현상- 몸에 대한 적극적 자기통제, 표준화된 몸

몸과 건강의 상품화, 몸의 자본화, 몸의 프로젝트 - 의료가 규격화된 몸을 만드는 도구로 이용- 새로운 억압기제

3333)))) 생생생생태태태태위위위위기기기기

오늘날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위험은 이전에 파악된 것보다 훨씬 대규모의 성격을 띄어가고 그 효과 또한 미래세대까지 끼치는 장기적 성격을 띄어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환경요인이 사망원인의 50-60%, 감염은 3%) ① 독성물질의 오염 (식품오염,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의 오염) ② 오존층 파괴 요인 : CFC EX : 피부암, 백내장 오존층 1% 파괴하면 유해자외선 2%증가, 10만명 시력상실, 5만명 피부암③ 지구 온난화 새로운 전염병의 대두 - 지구 온난화와 해양오염으로 해안의 비브리오 균 폭증 : 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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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패혈증, 신종 콜레라 전염병의 재 창궐 - 말라리아, 이질④ 자연생태계 파괴 숲의 파괴, 식생활 변화 등으로 종간 세균 감염 장벽 파괴 : 에블라 Virus, 광우병⑤ 환경 호르몬 내분비 교란 - 생식능력 교란 저하, 생식기 암, 면역장애, 뇌기능 장애

4444)))) 생생생생활활활활의의의의 위위위위기기기기

① 식생활의 위기 - 육식 ② 도시화 - 자동차 문화, 자연에서의 격리현상, 공동체 파괴

5555)))) 대대대대체체체체 의의의의학학학학

서양의학과 서양의료가 세계를 주도하던 흐름이 7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그 우수성이 입증되기 시작하며 동양의학은 동양 뿐 아니라 서구에까지 확산되면서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독특한 의술이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 교통수단, 정보수단의 발달로 지구촌시대가 열리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의 의학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서양의학을 정통의학으로 나머지를 대체의학, 보완의학으로 부르기 시작.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질병중심의 서양의학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면서 대체의학 요법을 확산일로에 있다. (한의학, 인도의학, 유럽, 멕시코..) 동종용법, 아로마요법, 음악요법, 댄드요법, 킬레이션요법, 봉동요법 카이로프락틱, 단식요가, 가공, 명상, 호흡, 자석요법

* WHO에 따르면 세계의료의 30-40%가 서양의학 의존 * 미국의사의 50% 이상이 대체의학적 요법 활용 * 네덜란드 의사 40%이상이 토종요법을 독일 의사의 70% 이상이 토종치료에 침을 활용 * 미국의 경우 정부, 의료보험회사들 의료비 절감노력의 일환으로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 1992년 국립보건원 대체의학연구회 설립, 정책개발, 예산증가 시킴 * 대체의학의 특징 인체내의 자연적 생명력을 보강하고 활성화한 방법이 주류를 이루며, 정신과 신체 사이의 기능적 상호관계가 병의 발생과 치료에 깊이 관여한다고 인식.

장점 - ① 서양의학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기능성 질환과 병전 상태, 만성퇴행성질환, 암 환자에 유용한 치료 가능 ② 폭넓은 질병과 인간이해 방식으로 국소적, 공격적 치료에서 인간 전체의 삶의 질을 보호하면서 전인적으로 보살필 수 있다. ③ 장기적 치료에 부작용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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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의료비용이 절감된다. ⑤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차원에서 발전되어 있다.

ⅢⅢⅢⅢ....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패패패패러러러러다다다다임임임임 현대의학의 폐해와 한계인식, 환경위험 담론, 몸에 대한 담론 등은 몸, 건강, 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WHO의 건강 정의(1998) - “건강의 상태는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건강해야 참으로 건강하다 할 수 있다.” 고 새롭게 규정 영성개념이 추가(영성 : 모든 사람이 마음 깊숙한 곳에 고융하고 있는 의식의 통일장, 순수한 의식, 모든 생명력, 자연 치유적의 생성 배경, 생명 에너지의 무한한 근원)

생물학적 모델 생태적 모델

철학이원론, 기계론, 환원주의,

결정론, 인과론일원론, 유기체적 전일론

물리학 뉴튼 역학양자역학

신과학 - 살아있는 우주(양자론, 카오스론, 초끈이론, 홀로그램...)

정신과 육체는 분리된 것으로서 육체의 결과가 정신. 정교한 생체

기계자연과 분리된 한 개체.

각 부분에 대한 연구로 전체 파악

육체, 정신, 영적 요소의 결합체마음, 에너지, 자연속에 연결된 자연의 일부이자

전체. 소우주

건강질병이 없는 상태.

측정 가능한 여러 생물학적변수들의 정상적 상태의 유지

몸, 마음, 자연의 완전한 균형과 조화 유지.인체의 자연적 생명력이 최대로 유지되는 상태

개인적 권리이자 공적인 재화

병인특정한 원인이 특정한 질병을 일으킨다.

해부병리학, 세균학 발전

생리, 심리, 물리적환경, 환경적 요인, 사회문화적 생활요인이 서로 연결되어 연합을 주어 나타나는

현상.

치료

결정적 물질의 보충과 대체 해로운 요인의 중화 제거.

화학요법, 수술, 장기이식, 인공장기, 유전자치료

전체적 기능조절전체의학

인체의 자연적 생명력을 보강하고 활성화시킴.다양하고 다차원적 치료방법들을 총체적으로

활용 조화.

의료기술질병치료의 주체는 의사환자는 객체로 대상화

환자가 질병치유의 주체이며 의사는 이를 도와주는 입장.

환자는 질병을 자기 실현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자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

질병에 대한 이해가 필수

건강 책임자 개인 - 생활습관 개인과 사회 - 사회의 물질적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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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도 임상 중심

건강의 불평등 해소. 인간의 자율성이 핵심의제.

공공, 보건 - 건강의 사회적 형평성, 의료의 경제적 효율성 균형

건강 유지법예방주사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자연상태계 회복, 양생사회문화의 건강성 회복

건강정책 임상의료 중심 종합적 접근

철학과 의학의 관계 철학과 의학의 분리 철학과 의학의 결합

ⅣⅣⅣⅣ.... 전전전전통통통통의의의의학학학학,,,, 동동동동양양양양의의의의학학학학 다다다다시시시시 보보보보기기기기 철학과 의학이 결합된 상태

우주만물 인체인체

구성요소

건강유지

증진체질

히포크라테스 지수화동 소우주4액 (정액, 항담증,

흙담증, 혈액)양생

한의학음양

오행소우주 정 •기 •신 양생 4가지 체질

인도의학

shiva(양),

shakt(음)

지수화풍허

소우주육체, 마음, 영성

3도샤와 5가지요소양생 12가지 체질

* 아류르베타 요법 - “ 수한 기쁨이 삶의 본질이다.” : 완전한 건강상태 추구 판차칼마(다섯가지 행동), 맥박진단, 초월명상-(내부(마음)의 침묵, 행복의 진원지), 마르마요법(107 힐) 희열기법, 아로마요법, 태초의 소리, 간다르나 음악요법 * 우리 나라 1951년 한의사제도 도입

ⅤⅤⅤⅤ.... 여여여여성성성성건건건건강강강강

1111)))) 여여여여성성성성건건건건강강강강운운운운동동동동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은 몸, 건강에 관한 담론 형성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고 심화 시켰다. 여성은 역사적으로 의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여성자신이 생식 또는 출산과 관련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며 또 남성중심사회에서 겪는 정신적, 육체적, 사회문화적 억압으로 인한 고통 때문이다. 거기에 여성은 전통적으로 아이 • 노인 • 병자 등을 돌보는 일을 전담해 옴으로서 의료행위와 훨씬 더 자주 대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과학과 의료는 남성중심인과 근거를 제공하였고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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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몸을 부정하거나 종속시키는 역할 하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의 차별을 정당화시키고 여성의 건강한 삶을 방해했다. 여성의 몸을 열등한 것, 불완전한 것, 불순한 것으로 보는 것에서 여성들은 스스로 자신의 몸의 소외를 부정하고 억압했으며 남자의 핏줄을 잇는 도구로서 출산능력은 끊임없는 사회적 통제 대상되었고,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서 여성의 몸은 남성의 요구에 맞춰 만들어져야 하는 객체로서 존재했다.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이 여성의 몸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 무엇보다 격렬했던 것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 건강운동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건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고 자신의 건강을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지자는 운동이다. 원래 이 운동의 시작은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여성의료인들의 운동이었다. 여성들에게 의학교육 기회와 직업의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던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남성들이 주도하는 의학이 갖고 있는 여성관에 저항하게 되었던 이는 1960년대 여성 건강운동으로 맥을 잇게 된 것이다. 이 운동은 피임, 인공유산의 권리부터 시작해서 전통적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제기로 차원이 다양해 졌고 여성의 지혜나 자율성을 존중하는 의료 만들기 운동으로까지 발전했다. (여성중심 대체의료 생산) 이들은 소수 전문가들의 정보와 지식의 독점을 반대하고 약물, 하이테크, 병원중심의 의료에 문제를 제기하고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었으며 아주 대중적인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하였다. - 대표적 구호 : "Know Your Body" "Our Bodies, Our selves" - 대표적 조직 : Boston Women's Health Book Collective(건강 공동체) 1971년 1th 여성건강회의 개최 : 여성건강센터, 출산센터, 가정분만 운동, 조산사 인정 운동 등을 벌였다. 이러한 여성들의 운동은 1970년대 자기 몸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몸 담론으로 확산되었고 여성들의 주류 의료체계에 대한 비판과 건강에 대한 총체적 이해 등은 건강 패러다임의 변화에 불을 당기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최근에는 몸의 담론에 편승한 가부장적 소비자본주의로 이한 여성의 억압과 건강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몸이 인간의 사회적 관계, 권력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시각에서 최근의 소비자본주의의 외모 신드롬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제시하는 날씬한 몸에 대한 기준과 이것이 과학에 의해 정당화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다이어트를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몸과의 전쟁에 뛰어 들게 하는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음모를 폭로한다. 자기만족, 자기관리라는 자발적 동의는 외모에 부여되는 사회적 권력은 여성들의 자아실천 욕망이 커질수록 더욱 증대되어 이로 인해 여성들이 가진 다양한 자원과 능력들의 가치를 무로 변하게 하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철저한 자기비하의 경험을 하게 하며, 자신의 욕망을 존중하지 않고 억압하며 몸과 마음을 극단적으로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운동은 통해 추구하는 건강과 자기관리는 여성개인의 느낌에 의한 것이거나 성별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미디어의 발달로 시각적 이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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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힘을 가지는 현대 소비문화가 여성들에게 부여하는 이상적 몸이라는 이미지의 한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조절 당하는 것이다. 이로써 외모지상주의는 특히 여성들에게 스스로 저항을 포기하게 하고 몸에 대한 권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하는 정치적 효과를 달성하게 된다. 이로써 여성건강운동은 생식권 확보와 함께 외모지상주의를 폭로, 배격하는 것이 주요과제가 된다. 여성건강운동은 몸과 정신을 아우를 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적 ,여건까지 고려한 총체적 관점을 가져 왔다. 여성의 열등한 사회 경제적 지위와 성차별 요소가 어떻게 여성의 건강에 위협적 요소가 되는지를 분석하고 또 사회의 의료화가 지역, 계층, 인종, 성 등 사회적 요인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보여줌으로써 건강을 총체적으로 파악 할 필요를 인식하게 했다.(성의학적 모델 : 여성건강문제 - ①여성 특수의 생식기병 ②여성에게 흔한 병(자궁경부암, 유방암) ③여성에게 더 심각한 병(폐암, 유방암) - 이런 질병에 초점을 맞춰 연구, 정책 개발)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 건건건건강강강강문문문문제제제제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여여여여성성성성주주주주의의의의 관관관관점점점점 ① 여성건강에 대한 전통적 관점과 여성주의적 관점

전통적 관점 여성주의적 관점

건강상태

•약하게 태어난다•더 감정적이고 쉽게 흥분한다

남성보다 예후가 불량하다

•건강하게 태어난다•의학적 치료에 의한 의원성 질병의 대상이다.

건강태도에대한 근원

•타고난 열등감이 있다.•장기간의 사소한 신체적 질병을

정신적인 것으로 취급한다.

•사회적 영향과 기대가 여성을 억압한다•비현실적인 역할과 강요로 긴장, 스트레스가 강하다•빈곤, 약물, 남성의 문제가 여성에 영향을 준다

사회적 견해

•의존적이며 수동적이고 불평이 많다•아내, 어머니, 가정주부에 적합•사소한일에 관심이 많고 감정적이다

•동적이고 독립적, 책임감이 투철하다•협조적, 자기주장과 직업적 경쟁력이 있다•사회의 차별대우 인식

치료 •의학적 기술이 필요하다•의식개발이 필요하다•자기간호와 자가 스트레스 관리 필요

전통적 여성주의 - 질병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다 - 사회적 기대와 제한점이 중요요인 - 환자 전문가는 파트너, 동반자 - 높은 양질의 서비스에 관심

급진적 여성주의 - 질병은 주로 사회적 요인과 의료전문가에 의해서 만들어짐 - 여성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알과 돌볼 수 있는 능력 소유 - 의사는 정보 제공자, 충고자

여성건강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 의료인 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돌볼 때 유지된다. 전통적 의학적 모델 거부, 최고의 안녕감을 유지하는데 목적 자신들의 경험이 중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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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 여여여여성성성성이이이이 건건건건강강강강하하하하려려려려면면면면* 몸의 정체성 찾기, 몸 이해하기, 몸 사랑하기, 더불어 함께하기* 패러다임 전환과 총체적 접근 ① 여성의 몸에 대한 편견 극복 - 성인남성 기준의 극복 - 여성의 몸 이해(완전한 몸) - 생식 능력에 대한 바른 관점 ②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이해, 정보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③ 몸에 대한 자율권 획득, 현대의료에 의존 탈피, 가부장적 사회문화적 강제거부 - 생식 권리 확보 ④ 의료서비스의 차별 철폐 : 의료체계, 의료문화의 변화 -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 의료서비스 접근권 문제 : 노인여성, 가난한 여성 - 여성건강문제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이해 : 조사연구 - 여성의 특수한 건강문제 : 빈발질환, 환경문제와 여성

4444)))) 여여여여성성성성건건건건강강강강운운운운동동동동 - 소비자로서의 건강운동 - 시민으로서의 건강운동 - 여성으로서의 건강운동

ⅥⅥⅥⅥ.... 건건건건강강강강한한한한 나나나나와와와와 우우우우리리리리를를를를 위위위위해해해해

1111)))) 건건건건강강강강의의의의 실실실실현현현현 요요요요소소소소 유전적 요소, 생활 환경 - 물리적 환경 - 사회 환경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료 환경

2222)))) 건건건건강강강강의의의의 실실실실현현현현 방방방방법법법법 ---- 세세세세상상상상과과과과 나나나나 함함함함께께께께 변변변변화화화화하하하하기기기기 패러다임 전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의 변화 양생 - 섭생, 운동, 수면, 성 생활등 삶을 관리하는 총체적 방식. 자연과 함께 자연의 흐름을 타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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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워워크크크크샵샵샵샵1111∥∥∥∥ 경경경경험험험험 나나나나누누누누기기기기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몸몸몸몸으으으으로로로로 본본본본 생생생생명명명명공공공공학학학학의의의의 문문문문제제제제

명명명명진진진진숙숙숙숙∥∥∥∥ 여여여여성성성성민민민민우우우우회회회회 여여여여성성성성환환환환경경경경센센센센타타타타 사사사사무무무무국국국국장장장장

1111.... 들들들들어어어어가가가가는는는는 말말말말

빠른 속도로 생명공학기술의 발전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생명공학기술의 적용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 및 규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입법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작년 말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생명과학보건안전윤리법(가칭)’시안에 이어,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생명윤리기본법(가칭) 기본시안’ 마련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생명공학기술에 대해 우리사회 내부의 입장 차이가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기본법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으로 되어 있어 생명공학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더욱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 혜택을 누리는 것에 익숙하고, 생명공학기술을 통한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귀가 따가울 정도로 접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논쟁이 혼란스럽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더욱이 “생명공학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접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혼란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생명공학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수반되는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치로서 윤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생명공학에 대한 육성정책만 있을 뿐 이의 안전 • 윤리 확보를 위한 정책이 미흡하다. 실제로 생명공학 육성법의 경우, 기술 육성에만 관심 있을 뿐, 생명공학의 연구, 개발 및 활용에 대한 위험 평가, 정치 • 사회 • 환경적 영향 평가에 기초한 안전 및 윤리 정책과 이를 반영한 법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생명공학의 안전 문제와 연구 문제에 대한 과학자들의 무관심과 인식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인식 부족 때문에 안전에 관한 최소한의 지침마저도 규제로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생명공학의 안전 및 윤리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정부의 과학정책 결정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생명공학의 경제적 이득에만 관심을 갖는 사회 풍조로 인해 이러한 무관심은 더욱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생명공학의 급격한 발전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 및 의식의 변화 속에서 과학이 주는 편리함, 유용성보다는 이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과학연구윤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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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생명공학의 윤리 논의가 시급한 과제로 되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더욱이 생명공학이 우리의 신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발달하는 가운데, 특히 출산과 관련한 기술이 주류를 이루면서 여성들의 당면하는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출산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출산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여성의 역할과 위치가 변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공수정, 대리모, 복제, 유전자 진단 등이 여성의 몸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거나 단지 출산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경향을 심화시키고, 더 나아가 여성으로부터 출산능력을 빼앗고 성인여성을 더 예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남녀간의 성적 결합에 의한 출생과 이에 따른 자여 혈족이 대전제인 가족관계는 생명공학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될수록 사회적으로 혼란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생명공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제기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과학의 공공적 성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남성과는 다른 경험을 하는 여성의 몸과 입장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기술과 의학의 적용 과정에서 여성은 기술의 주체가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어느 한 성 혹은 계층의 억압을 초래하고 있다면, 생명윤리는 이와 같은 불평등을 개선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222.... 생생생생명명명명공공공공학학학학기기기기술술술술 적적적적용용용용,,,, 어어어어디디디디까까까까지지지지 왔왔왔왔나나나나????

여성의 몸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기술의 적용은 어떤 수준까지 왔을까? 이제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해 그 적용 현실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1111)))) 냉냉냉냉동동동동배배배배아아아아 입입입입양양양양 불임부부를 위한 ‘냉동배아 입양’이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험관 아기 출산을 위해 준비해 둔 냉동배아가 불임클리닉에 넘쳐 나면서, 이들 배아를 인공수정을 할 수 없는 불임부부들에게 제공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 불임부부는 자신들의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한 뒤, 수정란을 어느 정도 배양해 여성의 자궁에 다시 착상시켜 아기를 낳는다. 그런데 시험관 아기 출산에 성공하기 위해 많은 배아를 준비하기 때문에, 미국의 불임클리닉에는 사용되지 않는 배아가 몇 만 개 이상 냉동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배아를 제공한 부부는 죄책감을 없앨 수 있고, 1만5천 달러의 부수입도 올릴 수 있고, 배아를 입양하는 쪽도 임신을 경험할 수 있어 자식에 대한 애착을 더 가질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2222)))) 난난난난자자자자매매매매매매매매---- 세세세세계계계계는는는는 하하하하나나나나 ‘25세, 키 165cm, 몸무게 48kg, IQ 145, 대학교 석사과정, 살짝곱슬머리…. 위 여성의 난자를 판매합니다. 잘 생기고 머리 좋은 2세를 책임져드립니다.’ 국내에서 불임부부들에게 정자 • 난자를 판매하는 회사가 영업중이다. 현행법상 정자 • 난자의 매매를 규제하는 법이 없다. 올해 1월에 문을 연 이 회사는 2개월 동안 불임부부 20여 쌍에게 난자 제공자를 짝지어줬다. 정자를 제공하는 남성은 수십 만원,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은 수백 만원대의 보상금을 회사로부터 받는다고 한다. 불임부부들은 머리 좋고 학력이 좋은 여성의 난자를 많이 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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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서도 난자가 매매되고 있다. 불임부부에게 거액을 받고 난자를 팔기 위해 미 북동부 ‘아이비리그’의 여학생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리고 있다. 활발한 불임 연구와 개방적인 문화 때문에 정자나 난자 매매가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 곳에서는 동부지역에서는 비밀인 난자 제공자의 약력과 사진 등이 공개된다. 미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 다니는 한 여대생은 불임 중년 부부에게 1만 8000달러를 받고 난자를 팔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현재 대학신문에까지 난자를 중개하는 내용의 광고가 버젓이 실리고 있다. 지성과 미모를 가진 젊고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구해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대 등 아이비리그 여학생이 난자 거래상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3333)))) ‘‘‘‘맞맞맞맞춤춤춤춤 아아아아기기기기’’’’ 탄탄탄탄생생생생 ----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 검검검검사사사사를를를를 이이이이용용용용한한한한 배배배배아아아아선선선선별별별별 미국의 한 부부가 골수 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는 딸의 유전자 치료에 쓸 세포를 얻기 위해 골수 유전자형이 딸과 동일한 동생을 배아 단계에서 선별, 출산했다. 콜로라도주에 사는 내슈 부부는 시험관 수정 후 배양한 배아 중 딸 몰리(6세)와 동일형의 골수 유전자형을 가진 것을 골라 임신, 지난 8월말에 아들 애덤을 출산했다. 애덤의 탯줄에서 간세포를 추출해 몰리의 순환계에 주입했는데, 이 세포가 증식해 충분한 양의 골수를 생산하면 몰리가 앓고 있는 팬코니 빈혈증이란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딸의 발병 사실을 알고 내슈 부부는 자신들의 골수나 간세포를 내주려고 했지만 골수형이 맞지 않았고, 일반적인 출산으로는 같은 질병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25%였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질병에 걸리지 않고 딸의 조직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을 골수 유전자형을 지닌 배아를 선택, 출산하게 되었다.

((((4444)))) 한한한한 아아아아기기기기의의의의 세세세세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 국내 한 병원의 불임연구팀은 다른 부부의 수정란에서 핵을 제외한 세포질을 미세침으로 빼내 고령으로 임신이 잘 안되는 불임여성의 난자에 주입했는데, 시술받은 23명의 여성 중에서 3명의 여성이 임심했고, 이들 모두 유산했다고 밝혔다. 세포질 주입으로 세 명의 유전자가 혼합된 아기는 전세계적으로 현재 30명 정도 태어났으며 이 가운데 두 명의 혈액세포에서 부모 이외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555)))) 차차차차별별별별의의의의 수수수수단단단단이이이이 될될될될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 검검검검사사사사 및및및및 유유유유전전전전 정정정정보보보보 개인의 유전정보 이용은 일면 긍정적이다. 하지만 특정 개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의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 또한 크다. 한 예로 특정 질병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점을 들어 보험회사는 해당인의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97년에 고용주 6~10%가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으며, 1996년에 미국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유전병 발병 가능성에 의해 차별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 검사가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롱다리, 호기심, 지능, 체력, 중독성 등과 같은 비질병적인 개인 특성에 관한 소인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현재의 질병 진단이 아닌 예견을 목적으로 한 유전자 검사는 현재의 검사 기술과 질병이 발생하는 경로의 복잡성 등 미래의 질병 발생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더욱이 과학적으로도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검사의 결과로 료보험이나 취업에서 차별을 당한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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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몸몸몸몸에에에에서서서서 본본본본 생생생생명명명명공공공공학학학학기기기기술술술술 쟁쟁쟁쟁점점점점들들들들

3333....1111.... 생생생생명명명명복복복복제제제제

최근 생명복제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복제 양과 복제 원숭이 등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복제, 인간과 동물 사이의 핵치환 기술 등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에 있는 한 회사에서는 의료사고로 10개월된 아이를 잃은 부모로부터 의뢰를 받아 그 아이의 체세포를 핵이식해 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도 호주와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의 DNA를 돼지의 세포에 주입시켜 잡종배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미국과 이탈리아의 불임치료전문의사는 불임치료에 한해 복제를 할 것이며 앞으로 1-2년 내로 복제인간을 탄생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복제 송아지 ‘영롱이’가 1999년 2월, 서울대 황우석 교수에 의해 탄생했고, 경희대 이보연 교수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간 배아복제 시도가 있었다. 또한 작년 8월에는 황우석 교수가 36살의 한국 남성의 체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를 성공하여 배반포까지 배양하였고, 국내의 한 불임클리닉에서는 냉동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해 국내에 특허출원을 낸 바 있다.

최근 인간복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라엘리안들로 이들은 엘로힘이라는 외계인이 복제기술로 우주에 생명을 전파했다고 믿는다. 그래서 수명연장이라는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인간복제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불임부부들이다. 이들은 인공수정을 통한 방식까지 동원하고도 아이 갖기에 실패한 사람들로 어떻게든 자녀를 갖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다. 특히 내 자식, 내 핏줄을 강조하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문화로 인해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복제기술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유가 인도주의를 주창하든. 이윤 강화를 내세우든 궁극적으로 자본의 논리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생명복제에 대한 기술 및 연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불안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로슬린연구소 해리 그리핀 소장은 “현재 동물 복제의 성공률은 극히 낮아, 유산이나 기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고, 복제소 영롱이를 만든 황우석 교수도 “성공적으로 착상된 복제배아들 가운데 출산 뒤까지 정상적으로 자란 동물은 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유산(33%), 기형(12%), 급사증후군(22%), 거대체중증후군(8%)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간 개체복제는 금지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복제, 동물복제와 인간과 동물사이의 핵치환 기술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 그러면 여성의 입장에서 생명복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것인가? 인간복제와 관련하여 원칙적으로 인간의 생식세포나 체세포를 이용하여 인간개체를 복제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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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유일하게 될 권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2) 인간복제는 생명탄생의 전제인 상호의존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관계를 거치지 않고 성인의 세포에서 인간의 배아를 복제하는 것은 탄생 을 조작하는 행위로 자연적인 흐름을 거역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출산능력 과 책임은 철저하게 부정되기 때문이다. (3) 생명복제의 과정에서 많은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명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결함이 나타났으며, 잠재 적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생명복제는 사회적으로 규제되는 것이 마 땅하다. (4) 우생학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복제가 허용되면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생명을 복제하려는 모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고, 사회적으로 생명경시풍조가 팽배해질 것이다.

동물복제와 관련하여 이와 관련한 사회적 규제장치가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동물을 이용한 다양한 복제시도와 관련하여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유해 돌연변이가 출현하는 등 생물 재해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 상업적으로 이용수단이 될 애완 동물 복제, 희귀 동물 복제, 종간 핵 이식으로 생길 생태 안전 및 영향 평가 문제는 현재 어느 나라에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또한 동물을 ‘생물 공장’으로 취급하고 수단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가운데 행해지는 가혹스런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간중심적인 사회구조 및 과학적 효용주의가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동물복제와 관련된 관심 및 대응은 소극적이다. 동물을 대상을 한 기술이 점차 치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동물복제와 인간복제는 연속선상에 있는 논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 및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3333....2222.... 인인인인간간간간배배배배아아아아연연연연구구구구

1998년 미국의 민간기업인 Geron사가 자금지원을 한 연구자들이 인간배아간세포를 분리하고 배양하는 데 성공하였는데, 이들 세포는 자기재생을 할 수 있고 우리 몸의 다양한 세포 유형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배아간세포를 이용한 치료적 용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배아연구의 윤리성 문제는 최근 생명공학연구 분야에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배아연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더 나은 시험관 수정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치명적인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 연구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연구과정에서의 오용 가능성이나 위험으로부터 배아는 보호되어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생명은 수태 순간부터 보호되어야 하며,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 목적의 개입이 ‘적극적 우생학’으로의 길을 열 수 있으며, 출산과 가족의 가치를 경시하고, 낙태를 조장하는 등 심각한 윤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아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배아연구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는 인간배아의 도덕적 지위에 관한 입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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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연구에 배아를 확보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먼저 인간배아의 지위는 크게 3가지 입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① 제1입장 : Full Personhood 수정 시점부터의 생명체를 인간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 인간배아는 그 창출 순간부터 완 전한 인간의 지위가 부여되며 따라서 성인 인간과 도덕적으로 동등한 존재이다. ② 제2입장 : Property of Progenitors 인간배아는 단순히 세포의 덩어리로서 특별한 도덕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배아 는 부모의 소유물이며 그들의 뜻에 따라 어떤 과학적 실험도 가능) ③ 제3입장 : Gradual Moral Status 인간배아는 ‘잠재적 인간존재’로서의 특수한 지위를 갖는데, 성장하면서 점차 도덕적 지 위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 14일 이후에야 배아는 원시선이 생기면서 인체의 근본이 되는 척추가 형성되며 각종 신체기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므로 14일 이전까지 수정란은 인 간으로 볼 수 없다는 영국의 [14일론]과 프랑스의 [7일론]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나라들은 인간배아가 성장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도덕적 지위를 획득한다는 입장에 바탕을 둔 규제를 확립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배아의 도덕적 지위를 둘러싼 논쟁은 각 나라의 생명윤리적 경향과 종교적 성향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이기 때문에 이과 관련한 우리나라 자체의 사회적 합의를 모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간세포연구에 필요한 배아를 확보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간세포의 출처는 ① 배아의 간세포를 이용하는 방법 수정 후 6-7일경 배아의 내부세포괴를 적출하여 배양하는 것으로, 여기서 다시 배아는 잉여배아를 연구용으로 공여받아 이용하는 방법, 공여받은 정자와 난자로 연구용 IVF배 아를 따로 만드는 방법, 그리고 핵이식을 이용한 복제배아를 만드는 방법으로 확보될 수 있다. ② 태아의 생식세포(원시성선세포)나 태반을 이용하는 방법 ③ 성인의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 성인의 골수 등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의 이용은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배아를 사용할 필 요가 없게 되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하지만 찾기가 어렵고 기능을 발휘하는 시간이 짧 다고 한다. 현재 생명공학과 관련한 윤리적 논의를 보면 개체 탄생 목적의 인간 복제는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연구나 치료 목적의 인간배아복제는 엄격한 심사에 따른 허가를 전제로 허용하자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 세계의학협회, 세계보건기구등이 이미 지지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러한 방향의 규제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하되, 출생은 금지시키자는 제한적 허용책은 먼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의 경우 복제를 허용할 수 있고, 둘째 인간의 경우라도 개체 탄생 목적이 아닌 연구와 치료 목적이라면 복제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4일 이전까지의 인간 배아복제연구를 허용하자는 의견에 대한 반대도 많다. 지난 1999년 ‘생명복제기술합의회의’ 시민 패널 보고서는 14일 이전 단계의 배아에 대해서도 복제연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제한된 형식으로나마 일단 허용된 이후에는 다시 규제의 방향으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14일 이전의 인간 배아나 그 간세포를 이용한 실험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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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했다. 여성의 입장에서 본 인간배아연구는 임신목적이외의 인간배아연구는 금지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1) 잠재적 생명체인 배아가 연구과정에서 파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아 역시 생명의 잠재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배아의 도덕적, 상징적 지위는 인정되어 야 한다. (2) 잠재적 인간으로서의 배아를 도구화하기 때문이다. 잉여배아로부터 간세포를 추출하는 것은 해당 배아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은 물론 배 아 기증자가 배아가 사용될 연구의 유형을 정하고 해당연구의 수혜자를 결정하려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배아의 매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배아를 기증 하는 과정과 관련하여 그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현재 출산의 목적을 달성한 후 남겨진 배아의 지위 결정권은 부모에게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배아의 불법적 형성 및 매매를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면, 잉여배아의 처리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장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낙태를 조장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배아간세포의 출처로서 죽은 태아의 조직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로 낙태왕 국인 한국에서의 그러한 연구는 낙태에 대한 사회적인 반대를 약화시키고 결국 낙태 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간배아연구에 대한 대안으로 성인간세포 연구 논의가 활발하다. 성인간세포 역시 배아간세포 만큼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배아연구가 고도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억압은 늘어나고만 있다. 이처럼 여성에게 억압적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간배아연구에 관심을 쏟기 보다는 질병을 퇴치하고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킬 새로운 연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늘어나야 한다.

3333....3333.... 인인인인공공공공수수수수정정정정과과과과 배배배배아아아아의의의의 생생생생산산산산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은 출산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시 말해 불임술과 생명공학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0만-30만 명의 시험관 아기가 추산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한국보조생식술 현황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9월 현재 93개의 의료기관이 인공수태시술기관으로 인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수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영역은 비배우자 간의 인공수정, 정자 • 난자 • 수정란의 매매, 대리모 문제이다. 구체적으로 비배우자 사이의 인공수정은 이 기술이 부부 중 한 사람만이 태어나는 아이와 유전적 관계를 맺게 되는 데서 문제점이 발생한다. 또한 정자은행은 물론 최근 난자은행이 생겨 정자 • 난자 등이 매매되고 있고, 비배우자 인공수정이 공공연히 시행되고 있지만, 윤리적인 검토없이 행해지고 있다. 또한 성( )을 선택하기 위해 또는 우수한 유전자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 이 기술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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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대개 결혼한 여성이 불임이거나 임신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태아를 끝까지 회임할 수 없거나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 이용된다. 대리모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도구로 전락시켜 인간성의 훼손을 가져오는 것과 더불어 정상적인 관계 없는 출산이 결혼과 가족 제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아의 생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잉여배아의 생산과 처리에 관련된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 또한 생식보조술을 적용할 때 과배란 유도를 시행하면서 배아를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이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만-40만개의 냉동잉여배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불임치료 인구가 한 해 평균 8000명이라고 한다면 출산이라는 명분하에 얼마나 많은 잉여배아가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현재 인위적으로 생산된 잉여배아는 인위적으로 파기하거나 연구, 실험에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잉여배아를 만드는데서 나아가 냉동시켜 보존하는데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임신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도 정지된 생명력의 상태로 무한하게 배아를 보관할 수 있게 되면서 배아의 생산자와 배아로부터 생겨나는 아이 사이에 많은 시간적, 공간적 거리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여성의 출산과 관련된 경험 및 능력은 생식보조술의 발달로 혜택을 누리는 한편으로 더 많은 억압적 상황에 놓이고 있다. 다시 말해 불임을 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기술들로 인해 여성은 수혜자이면서도 동시에 피해자로서 이중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난자의 적출은 수술 요법으로 하게 되는데, 시술 전에는 호르몬 조절약을 먹고, 시술 후에는 월경주기를 원상으로 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더욱이 수정하지 않은 난자는 정자와는 달리 오랜 기간 냉동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난자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난자매매와 조선족 대리모 등 사회적 규제장치가 마련되기도 전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여성의 건강이 손상되고, 피해를 보고 있다.

3333....4444....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검검검검사사사사 및및및및 치치치치료료료료 산전 진단의 형태로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산전 유전병 검사를 위해 현재는 양수 검사를 하지만 앞으로는 임신7~8주 단계에서 임산부의 혈액 검사만으로도 검사가 쉽게 이루어지리라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여성들은 의무적으로 산전검사에 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료적, 심리적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양수 검사를 통한 산전 유전병 진단의 경우 이전에는 임신 여성이 35세 이상이거나, 이상 유전자 보유자가 임신한 경우에 주로 이루어졌으나 오늘날 산전 유전병 검사는 일반화되어가는 추세이다. 유전자치료는 유전물질을 치료 또는 예방 목적으로 환자의 세포에 넣거나 결함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대처하는 유전자조작기술이다. 지난 2월 발표된 인간게놈지도의 완성으로 유전자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현재까지 그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한 미완의 기술이다. 유전자치료는 치료의 실험적 성격에 따른 위험성과 고가의 비용에 따른 혜택의 문제, 그리고 질병 치료 이외의 목적으로 쓰일 경우의 문제점 등이 있다. 결국 유전자치료는 실험실 성격이 강하고 치료비용이 비싼 만큼, 가난한 여성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그럴 경우 여성들은 장애를 가진 태아를 낙태시키거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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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아의 유전적 조건과 건강과 관련한 정보와 이에 따른 결정은 여성의 몸을 매개로 일어나게 된다. 유전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여성 신체에 대한 개입이 늘어나는 한편 책임도 증가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산전검사에 대한 사회적, 심리적, 의료적 압력에 놓이게 되고, 정상이 아닌 경우에는 무조건 낙태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확산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경우 그 책임은 여성들이 고스란히 지게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여성이 자신의 몸과 생명에 대한 자율성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4444.... 성성성성평평평평등등등등을을을을 향향향향한한한한 생생생생명명명명공공공공학학학학기기기기술술술술을을을을 위위위위해해해해

급속히 발전하는 생명공학기술은 한편으로 질병과 기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른 우려의 소리 또한 늘어나고 있다.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해 만든 유전자조작식품은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을 오염을 가속화시킨다고 알려지고 있고, 인간복제 등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계속해서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적용 사례들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첨단의 기술을 윤리적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에 밀접히 연관된 과학기술의 공공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생명공학기술시대에 걸맞는 생명윤리를 수립하는 과정에 다양한 시각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바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체세포 복제를 하기 위해 필요한 미수정 난자를 어디에서 구하고 있는가? 수정된 배아는 누구의 자궁에서 자랄 것인가와 같은 문제는 바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인간복제만 하더라도 그 이전단계의 기술은 여성의 몸을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래 전부터 불임클리닉에서는 난자를 몸 밖으로 꺼내어 조작하고 다시 자궁에 넣고 있으며, 그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부모노릇매니아’열망속에 완벽한 아이를 위한 소망으로 여성의 몸을 매개로 한 유전자 검사가 성행하고,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낙태가 성행하는 그래서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여성의 책임은 더욱 증가하는 상태가 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개입에 다른 여성의 재생산 건강권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 몸 뿐 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이 도구화되고 의료기술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다. 이제 과학의 순수성이나 가치중립성, 과학연구의 자유를 주장하는 논리는 점점 그 타당성을 상실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공공성을 인정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사회적 합의 및 규제 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은 생명공학의 발달이 여성의 삶과 경험에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생명공학기술을 ‘저만치 있는’ 것으로 간주할수록 여성의 몸은 도구화되고 여성의 재생산 능력은 부정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여성인권의 문제로 생명공학기술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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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올바른 생명윤리가 수립, 정착되도록 여성의 참여와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현재 생명공학기술이 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관련하여 이에 대응하는 사회적 규제장치로서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준비가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생명윤리에 대한 여성들의 입장이 법안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여성들이 나서야 한다. 셋째, 생명공학의 발달과 생명윤리를 이중적으로 구분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생명윤리를 강조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규제 장치를 만드는 과정을 생명공학 연구를 말살하고 누르는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적 합의장치로서의 생명윤리 강조는 생명공학이 제대로 발달할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과학이 주는 편리함, 유용성에 익숙해져 있을 뿐, 연구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지, 연구 성과라고 하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인 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세계 최초의 연구”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

노동력의 상품화, 성의 상품화에서 더 나아가 난자가 상품화되고 유전자로 차별 받는 사회. 책임과 의무만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욱 억압적인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여성의 입장을 반영하며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규제 장치를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모두의 책임일 것이다..

<참고문헌>마리아미즈 • 반다나시바(손덕수역, 2000), 『에코페미니즘』, 창작과비평사박세필(2001), “체세포를 이용한 생명체 복제기술의 의학적 • 의료적 기능”,「계간 의료평론」박은정(2000), 『생명공학시대의 법과 윤리』, 이화여대 출판부안소영외(2001), “여성의 시각에서 본 생명공학과 환경교육”, 「환경과 생명」2001년 봄호, 환경과생명사 임종식(2001), “윤리적인 대안을 외면한 배아간세포연구, 계속되어야 하는가?”,「계간 의료평론」하정옥(1999), “한국의 생명공학기술과 젠터”, 「여성과 사회」, 창작과비평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2000), [생명과학보건안전윤리법 공청회 자료집]한국여성민우회(2001), [생명공학 감시활동을 위한 여성활동가 세미나 자료집]참여연대(2000), [생명과학인권 • 윤리법](안) 제정에 관한 의견청원기타 : 생명윤리자문위원회 회의록 및 자료집 (www.kb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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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워워크크크크샵샵샵샵1111∥∥∥∥ 경경경경험험험험 나나나나누누누누기기기기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 조조조조작작작작,,,, 환환환환경경경경호호호호르르르르몬몬몬몬((((PPPPooooppppssss))))과과과과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건건건건강강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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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들들들들어어어어가가가가는는는는 말말말말

건강이라는 것은 단지 신체적, 정신적 질병이 없는 상태만은 뜻하는 것이 아니라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추구하고 영위할 권리가 있음을 의미한다. 1998년 6,200억원 규모에서 99년 8,700억원, 2000년에는 1조원으로 매년 1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올해는 1조 1,000억 원을 웃도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건강보조식품시장은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건강에 대한 담론은 사적영역에서는 기형적이리만큼 비대한 급성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영역에서의 담론은 여전히 부재하다.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결국 환경과 건강의 문제는 사회적 영역의 개선 없이 개인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지켜질 수 없음을 알수 있다.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건강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환경과 건강을 각각의 개념이 아니라 통합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대를 살고 있다. 지구시장화에 따른 날고 심각해 지는 환경문제의 이면에는 자원의 효율적 개발이라는 명분과 단일체계에 의한 유통시스템으로 인해 지역단위의 자립적 경제와 생활 양식이 붕괴되고 있다. 이런 삶에 터전에 대한 파괴는 환경적으로 민감한 여성과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1970 러브운하사건- 후커화학공업사의 화학폐기물로 인해 56%의 선천성 기형 위험률 수치 기록, 아동 백혈병과 기타 암발생, 75%의 높은 유산율1984 보팔사건- 유니언카바이드사의 유독가스 누출에 의해 2,800여명 즉사, 40만 명의 피해 자 발생. 자연유산, 사산등 휴유증 계속됨.1986 체르노빌 - 핵발전소 폭발 4,365명 사망. 비공식 1만500명 사망. 40만명의 어른, 110만명의 어린이들이 피폭으로 고통 1991 페놀사건 - 두산에 의해 낙동강에 페놀 유출, 수십 명의 임산부들이 낙태. 기형아 출 산 등 환경참사의 최대의 희생자는 어린이와 여성들이다.

우리는 국가권력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환경에 대한 폭력과 수탈은 여성의 몸에 가해진 가부장적 폭력성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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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라(hystera, 자궁의 그리스어) 는 규칙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온갖 종류의 신체. 정신적 질환을 유발하는 히스테리(hysteria)에 걸리며, 열등한 여성들만이 앓는 질환이다. 고대의 자궁이 떠돌아다니다가 머리에 붙으면 발작을 일으킨다 생각, 16-17세기의 마녀 젖꼭지를 찾느라 혈안이 된 마녀 사냥, 버들피리처럼 가늘고 긴 허리를 위한 코르셋에 의한 폐 질환, 심지어 19세기에도 여성이 사람들 앞에서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면 제대로 발음할 수 없도록 혀를 절제하는 수술, 중국의 전족 등 인류 역사를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의 몸을 왜곡시킴으로 여성을 지배하였고, 건강을 위협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이런 야만적인 행위에 대한 분노와 어이 없음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성의 몸은 해방되었고, 건강한 상태인가? 실리콘을 가슴에 넣고,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 성형클리닉, 높은 제왕 절개 등 여성의 몸은 여전히 의약품과 의료 테크놀러지에 의존적이며 상업자본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나 있지 않다. 결국 과학적 이론이라는 것은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본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이 부도덕한 자본주의 세력들이 생명의 가장 내밀한 영역인 씨앗과 자궁에까지 손을 뻗어 상업화하고 지배하려고 한다.

2222.... GGGGMMMMOOOO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체로서 기존의 작물육종에 의한 품종 개발과는 달리 식물, 동물 또는 미생물의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분리하거나 결합시킨 농. 축. 수산물 등이라 정의할 수 있다. 소비자, 환경단체의 GMO의 안전성에 대한 제기와 소비자의 알권리의 보장이라는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여 GMO표시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농수산물품질관리법’에서는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분리 또는 재조합하여 의도한 특성을 갖도록 한 것을 유전자변형농산물이라고 하며, 2001년 3월부터 콩, 옥수수, 콩나물에 표시제를 실시하였고, ‘식품위생법’에서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을 원료로 하여 제조. 가공한 식품을 유전자재조합식품이라고 하며, 2001년7월부터 27개 가공식품에 대한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 녹색소비자연대의 지난 7월 유전자재조합식품표시제 실시를 계기로 대형 마트 및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농산물 표시제 실태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생산자, 판매업체들이 잘 모르고 있거나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비의도적 혼합 허용치인 3%이하인 경우에는 표시제가 면제(유럽의 경우1% 허용)되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GMO가 아닌 농산물을 구분. 유통하였다는 구분유통증명서가 갖추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지켜지고 있지 않았다. 또한 제조, 가공에 의해 DNA와 단백질이 검출되는 않는 경우(식용유, 간장)와 감자(2002년 3월부터 표시), 유채, 면실, 토마토 등 버젓이 GM으로 추정되는 식품들이 유통되고 있음에도 표시제에서 제외되고 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농림부)과 유전자재조합식품(식약청)등 소비자들을 혼란하게 함으로 용어의 통일과 소비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표시방법이 요구된다.

정성검사 - GM이 혼합되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 판별, 정량검사 - GM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판별하는 검사

검사방법에 있어서도 가공식품에 있어서는 정성검사가 부분적으로만 가능하는 등 아직 검증방법이 미확립된 실정이다. 제도자체가 정착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고, 소비가 GM으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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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자신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구적인 노력만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3333.... 환환환환경경경경호호호호르르르르몬몬몬몬

환경호르몬이란 ' Endocrine Disruptor(ED) ' 혹은 ‘Endocrine DisrutingChemicals(EDC)는 내분비장애물질, 내분비교란물질로 번역되지만 일반적으로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운다. 한마디로 생물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이다. 농약, 계면활성제, 플라스틱의 원재료등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같은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고 food chain을 통해 동물과 인간에게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여, 이미 설계되어 있는 성장 프로그램을 방해한다. 다이옥신은 유해폐기물 소각, 도시쓰레기 소각, 제지 쓰레기 소각 등의 연소과정과 금속제련이나 담배연기, 자동차 배출가스등에도 상당량이 배출된다. 산업화의 진전과 다이옥신의 환경오염 영향은 정비례한다. 1960년대 레이첼 카슨 여사가 < 침묵이 봄>에서 최초의 화학제품 사용의 위험성을 알린 후 지금까지 해마다 2,000여종 이상의 화합물이 합성되어 발표되고 있다. 대구 녹색소비자 연대에서 작년11월에 대형할인점, 백화점, 유아용품전문점등 20여 곳의 유아용 완구를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 내 유해화학물질(환경호르몬) 실태조사를 하였다. 결과 프탈산계 가소제(DEHP)를 함유한 유아용 PVC(폴리염화비닐)가 시중에 다수 유통되고 있었으며, 성분표시가 안된 것 등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잔류성 유기물질에 대한 국제협약 체결을 앞두고, 환경부가 실시한 수질, 저질, 대기, 토양에 관해 조사한 ‘99년 내분비계장애물질 조사 연구사업’의 결과는 다이옥신, PCB, DDT, DET, 페머트린 등의 플라스틱원료와 농약류 등에 일상으로 노출 되는 등 우리 사회가 결코 환경호르몬의 안전지대일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내분비장애물질에 대한 국민의식 및 소비형태 조사’ 결과를 보면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은 높지만, 실지 소비형태에서는 반영되지 않음을 볼 때, 환경의식과 실천이 괴리되는 단면이 보였다. 정부와 기업이 소비자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다이옥신의 배출경로에 대한 조사와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환경오염 상품은 구매하지 않는다는 소비형태의 변화와 행동이 요청된다.

4444.... 유유유유전전전전자자자자 조조조조작작작작과과과과 환환환환경경경경호호호호르르르르몬몬몬몬을을을을 우우우우리리리리 삶삶삶삶에에에에 어어어어떠떠떠떠한한한한 영영영영향향향향을을을을 미미미미치치치치나나나나????

우선 생명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 1989년 일본의 쇼와덴코사에 의해 발생된 ‘L - 트립토판 사건’으로 유전자 조작된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영양보조식품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호산구증가 근육통 증후군’ 이 발병하여 미국과 일본에 1,500여명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38명이 이미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 1998년 영국 로이트 연구소의 푸스차이 박사에 의한 쥐실험에서 유전자 조작된 감자를 먹은 쥐의 장기축소와 면역력의 저하되는 등의 실험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가 없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은 단1g으로도 만여명의 사람을 죽일 정도의 맹독성 화학물질로 청산가리의 1,000배 이상, 사린의 2배 이상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곳곳의 야생동물에게 나타나는 성기의 왜소화, 정자수의 감소, 성비교란, 사망률 증가 등 지구적인 차원에서 생물종의 멸종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짐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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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환경과 여성의 생명 내적 힘인 재생산을 불가능하게 하여,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다이옥신이 포함된 고엽제를 생산한 몬산토가 지금은 GMO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이다. 식량증산을 통한 기아문제의 해결이라든지 제초제 내성으로 농약사용이 절감되어 친환경적인 농업이라고 선전하지만, 유전자를 조작하여 종자를 불임하는 ‘터미네이터 기술’ 자사의 농약을 뒤집어써야만 싹이 트는 ‘트레이터 기술’등을 볼 때 종자의 독점과 시장의 확장에 오직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땅에 의한 재생산이 가능한 지속적인 농업을 불가능하게 하고, 자립적 농부들을 다국적 기업의 하부 체제로 종속화 시킨다. 유산방지용으로 많이 사용된 합성호르몬 디에칠스틸벨스트롤(DES)가 유방암등의 악성종양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다이옥신의 노출이 자궁내막증을 증가시키고, DDT등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유방암의 증가가 보고된다. 환경호르몬은 여성의 건강과 생명의 잉태를 파괴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외견, 조성 성징이 같다면 유전자 조작식품을 비유전자조작 식품과 동일하게 간주하는 ‘실질적 동등성’을 유전자 조작식품의 안전의 근거로 내세우는 미국의 FDA와 다국적 기업의 밀월 관계 속에서 우리 나라, 일본, 제3세계 등의 낮은 식량자급률은 식량과 기술의 독점화를 통한의 패권적 정치 구조 안에 있다.   환경호르몬에 대해서는 야생보호기금(WWF) 환경호르몬을 총67종 지정, 미국 EPA에서는 69종, 일본 환경청은 67종, 일본의 국립의약품위생연구소는 143종을 지정하고 있어 정확한 선정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각 국가와 기관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유럽의 경우에는 3세 미만의 유아용 완구에 대한 프탈산계 가소제 사용을 중지 하는 조치를 취함. 환경호르몬의 위험 노출이 많은 제품은 생산, 판매, 사용중지 등의 단호한 조치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있다.

5555.... GGGGMMMMOOOO와와와와 환환환환경경경경호호호호르르르르몬몬몬몬으으으으로로로로부부부부터터터터 건건건건강강강강과과과과 삶삶삶삶의의의의 터터터터를를를를 지지지지키키키키는는는는 길길길길은은은은????

대구에서는 10개 시민,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2001년 2월 ‘유전자조작 반대 시민연대’ 결성 하였고, 매월 3째주 토요일 대구 시내를 중심으로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녹색소비자 연대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매월 강연회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한 먹거리 어머니 모임이 주체가 되어, 주부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거리 학교’를 통해 어린이 식생활과 건강,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정보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실습한다.GMO 전시 마당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학교급식에서의 유전자 조작 금지를 위한 지방자치 조례제정운동을 준비중이다. 또한 우리 식생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콩의 종자를 보존하고, 우리 콩을 확산 시키기 위한 ‘콩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에 대해서는 ‘가정내 유해화학물 추방운동’으로 모기장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아파트나 시내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녹색구매를 촉진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현대전에서의 가장 큰 공포는 핵과 생화학전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그것은 특정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대의 위험사회를 이야기한 울리히 벡은 ‘빵 앞에 인간은 불평등 하지만, 위험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 는 말의 함의를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 새겨볼 필요가 있다.농촌의 어린이들의 급식 또한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이 아니라 가격 경제에 의해 값 싼 수입농산물과 가공식품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국적 기업의 이윤창출은 자립적이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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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적인 지역 경제 기반을 얼마나 붕괴 시켰는지 알 수 있다.

미국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은 표시가 필요 없으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하는 경우에는 표시가 필요함 GMO의 종주국인 미국은 FDA의 안전에 대한 줄기찬 주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음. 제레미 리프킨의 주도아래 다국적기업에 대한 종자독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 송을 제기함.

일본

• 안전성이 확인된 식품은 식품위생법상 표시가 필요치 않으나,• 농수산성에서 농산물품질관리법(JAS법)에 근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검증

가능한 식품 30종에 대해 2001년 4월부터 의무표시 결정 소비자단체와 생활협동조합 단체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 결과 식품기업들로부 터 GMO 포기선언을 받아냄 8개의 지방정부가 학교급식에서 GMO를 배제하는 성과도 올림

E.U

• 모든 유전자재조합 식품의 의무표시를 원칙함. 유전자재조합 농작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이라도 DNA나 새로운 단백질이 가공과정에서 파괴된 경우에는 표시할 필요없음 영국- 광우병 사건과 맞물리면서 GMO안전성에 대한 전면적인 회의 시민운동의 격렬한 저항으로 프행켄슈타인 푸드로 인식 학교급식은 물론 수퍼에서도 거의 판매되고 있지 않음 오스트리아 - 단 일주일만에 GMO금지 서명에 126만명 서명 실질적으로 생산과 유통이 금지

호주

• 모든 유전자재조합 식품의 표시 의무화• 단, 기존식품과 동등한 경우의 표시의무는 추후 검토예정으로 시행이 유보됨.

인도

몬산토가 주지사도 모르게 시험재배를 실시했다가 주민들의 분노로 1998년 유전자 조작 농산물 재배를 점면 금지 ‘9개의 종자운동’을 전개하며 농촌사회에 종자은행을 설립하는 운동을 전개중 이 운동은 식량가 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징임.

*국외의 GMO와 환경호르몬에 대한 동향

반다나 시바의 말처럼 입맛이 획일화되면 정신이 확일화 된다고 하였는데, 우리의 정신과 입맛과 생활 양식은 이렇게 획일화 되어가는데, 유전자 변형복제인간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이미 우리는 복제인간화 되어가고 있는데... 자본의 속성은 완벽한 복종을 원하는 것일까? 지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재생산되는 시스템의 붕괴는 우리의 삶을 지역에서 분리시켜 의존적 삶으로 만들뿐 아니라, 자연에서 그리고 본질에서 분열되게 만들어 버렸다,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과 사고가 생수와 정수기에 의존케 하는 것처럼. 허울좋은 세계화의 이면에 날로 커져 가는 빈부격차와 절대빈곤층의 증가, 악화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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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환경파괴의 현장에서 지역에 기반한 삶의 순환이야 말로 가장 적은 에너지로 삶을 지탱가능하게 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참고서적: 위험한 미래(당대출판사) 먹어서는 안되는 유전자 조작식품(교보문고) 자궁의 역사(아침이슬) 여성생명학교 자료집( 녹색소비자연대) 에코페미니즘(창작과 비평사)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50가지 방법(삼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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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워워크크크크샵샵샵샵1111∥∥∥∥ 경경경경험험험험 나나나나누누누누기기기기

아아아아동동동동의의의의 환환환환경경경경권권권권 운운운운동동동동을을을을 통통통통해해해해 본본본본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성성성성장장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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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한한한한국국국국 환환환환경경경경운운운운동동동동에에에에서서서서의의의의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힘힘힘힘

1111)))) 소소소소비비비비생생생생활활활활 영영영영역역역역에에에에서서서서 개개개개별별별별적적적적인인인인 실실실실천천천천으으으으로로로로 머머머머물물물물러러러러 있있있있는는는는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힘힘힘힘 YWCA에서 1971년부터 주도한 자연보호 캠페인과 물자절약운동을 환경운동적 관점에서

여성이 중심이 된 운동의 시초로 보는 문건이 많다. 이때 YWCA가 벌였던 활동은 국산화장품에 대한 품질 검사, 어린이 학용품에 대한 실태조사 및 국민학교용 소비자교육 교재 발간 사업 등이다. 이러한 소비생활 영역에서의 개별적인 실천을 강조한 운동은 1980년대에도 주부들의 상수도 인식 조사활동, 합성세제 표준량 사용 캠페인으로, 1990년에는 장바구니 들기, 우유팩 모으기, 중고품재활용 운동으로, 2000년대에는 물, 에너지 절약 운동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운동은 시민단체나 정부, 매스컴에서도 여성의 참여와 주체성을 강조했었고, 실제로도 많은 여성들이 시민단체나 여성단체, 종교, 부녀회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교육받고, 실천활동들을 주도적으로 벌여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프로그램들은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만을 제공하고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어 실천의 지속성이나 생활양식의 변화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채 일회성 캠페인으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그간 많은 여성들이 헌신적으로 기여하고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부는 경제적인 이익이나 자기 가족의 이해를 강조하는 존재로 부각되어졌으며, 정부 정책을 받아 민간단체의 운동으로 확산시킨 관변 운동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222)))) 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대대대대중중중중화화화화를를를를 위위위위해해해해 소소소소모모모모적적적적이이이이고고고고 일일일일회회회회적적적적으으으으로로로로 낭낭낭낭비비비비되되되되어어어어 버버버버리리리리는는는는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힘힘힘힘 여성환경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1986년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공민협)의 결성으로 보

는 견해도 있다. 공민협의 활동이 환경오염의 실태를 고발하고, 환경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대정부, 기업과의 싸움을 조직적으로 전개했다는 점에서 기간의 활동과의 다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후 공추련을 결성하고, 이 과정에서 참여했던 여성들은 여성위원회를 구성하여 무공해비누만들기, 장바구니 사용, 나무젓가락 사용 안하기 등의 캠페인을 벌여나가면서 정부나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던 성격이 퇴색되고 주부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중심 주제를 바꾸어나갔다.

이는 여성들은 운동에 기여를 하고 사회구조적인 깨달음이 있더라도 이를 조직적, 사회적으로 지속시키기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적, 조직적으로도 그러하거니와 심지어는 운동의 주체로 나서는 여성활동가 스스로가 여성들의 힘이 크다고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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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실제로는 여성의 힘을 세력화시키고 그 힘으로 사회를 바꾸어보려는 전망을 갖기보다는 운동의 대중화를 위한 수단으로 일회적이고 소모되어 버리는 힘으로 보기 때문이다.

3333)))) 생생생생협협협협을을을을 중중중중심심심심으으으으로로로로 지지지지역역역역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주주주주체체체체로로로로 성성성성장장장장하하하하는는는는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힘힘힘힘1990년대에는 환경운동이 양적, 질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한다. 신생환경단체가 속속 생겨

났으며 기존의 여성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들에서도 환경문제를 주요한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환경실천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전국적인 규모의 환경단체가 생겨나고 환경문제를 구조적이고 정책적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여성이 주체가 되어 벌였던 사업은 개인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한살림, 경실련 정농생협, YMCA생협, 민우회생협 등 생활협동조합 운동이 대안공동체사회의 비젼을 제시하며 다양한 환경운동을 펼쳐 나간 것이 두드러진다. 이 운동은 당시 환경운동이 아닌 소비자권익보호 혹은 도농직거래 유통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받았었지만 각 조합이 꾸준히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고 환경교육을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주부들을 지역사회 변화의 주역으로 끌어내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93년도의 민우회 노원-도봉 지회의 쓰레기소각장 반대운동은 회원들이 생협을 중심으로 지역사업에 관심을 확장시키고 이후 지방자치 선거에 후보를 내 의회 참여로까지 연결시킨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천 녹색가게 역시 YMCA 생협활동을 하던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 사회로 관심 영역을 확장시킨 사례로 볼 수 있다.

생협이나 알뜰가게와 같은 운동이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운동 자체가 하나의 대안사회를 지향하며 자기완결적인 구조를 가졌고, 주부들에게 일회적이고 개별적인 참여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의 구조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교육과 조직과 지역의 운동 리더로 성장시키는데 조직적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2222.... 생생생생명명명명운운운운동동동동으으으으로로로로서서서서의의의의 환환환환경경경경운운운운동동동동과과과과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중중중중요요요요성성성성

1111)))) 환환환환경경경경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패패패패러러러러다다다다임임임임의의의의 변변변변화화화화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말한다. 지구가 지탱가능할 수 있느냐는 물음과 인류가 이 지구상

에서 지금처럼 살아갈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계속되지만 성장과 편안함에 대한 갈구는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단지 조금 조심해서 개발하면 되지 않을까 정도에서 환경문제가 거론이 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렇듯 산업혁명 이후 인류를 지탱해오고, 발전시켜오고 있는 ‘개발’과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선언이나 바램만으로 지구는 지탱가능하고 인류는 안전할 것인가. 새로운 사고의 전환과 현실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성장을 대신할 수 있는 인류의 새로운 가치는 무엇일까? 무자비한 생명파괴로 인간을 비롯한 생태계가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고, 인공유산,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에 대한 윤리적 각성이 긴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제1의 가치는 ‘생명의 원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 생명의 원리가 성장과 돈의 논리를 밀어내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성성성성의의의의 중중중중요요요요성성성성 대대대대두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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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생명의 원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일까. 여성이다. 여성은 생명을 잉태, 출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생리적인 친화력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역사적, 생리적, 사회적으로 가족의 음식과 의복, 안식처를 마련하는 역할에 많은 경험과 이해가 있으며 책임감도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경험과 이해력, 책임감을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 아이를 낳아서 길러보니 이 세상 모든 아이가 다 귀해 보이더라”라는 말처럼 조그마한 계기에도 여성은 생명에 대한 애정을 사회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정서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생명을 제1의 가치로 여기는 세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성과 다른 삶의 조건에서 형성된 여성의 긍정적인 자질과 능력, 속성을 재평가하고 사회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꼭 생물학적인 여성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여성만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의 사회경제체제와 논리, 남성들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사회공간에서는 이러한 여성적 가치가 발현되고 성장하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역차별일 수도 있지만 여성들의 목소리와 행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3333)))) 미미미미래래래래 세세세세대대대대의의의의 교교교교육육육육자자자자이이이이자자자자 대대대대변변변변인인인인으으으으로로로로서서서서의의의의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역역역역할할할할 사회적으로 여성은 개인으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성들은 동문, 회사, 고향친

구, 친인척을 중심으로 작은 모임이 한 두개라도 있는 데에 반해 여성은 결혼하는 순간부터는 남편의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출산이후에는 아이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능력, 시간과 돈을 온통 아이에게 쏟아 붓는다.

이처럼 여성의 많은 에너지가 투여되고 있고, 여성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불행히도 환경 위기사회에서 더 열악한 위치에 놓여 있다. ‘아이들은 키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은 신체기관, 조직이 덜 발달해 있고, 면역시스템도 약해 환경 위험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한 성인에 비해 단위 체중 당 더 많은 양의 음식과 물, 그리고 공기를 먹고 마시며 숨쉬게 됨으로 단위 체중 당 오염물질도 더 많이 몸 속에 들어가게 된다. 아이들의 활동 공간과 방식도 어른과는 다르다. 스스로의 방어능력도 부족하고, 바닥을 기거나 흙을 갖고 놀이를 함으로서 어른과는 다른 장소와 경로를 통해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키자는 데 있다면 현재 우리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고, 또 앞으로 더 심각해질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이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은 현세대의 당연한 의무이며 특히 아이들을 양육, 교육하고, 대변하는 위치에 있는 여성의 역할과 주도성은 점점 더 강조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3333.... 환환환환경경경경정정정정의의의의시시시시민민민민연연연연대대대대 아아아아동동동동환환환환경경경경센센센센터터터터((((가가가가칭칭칭칭)))) 사사사사례례례례 분분분분석석석석

1111)))) 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태태태태동동동동 배배배배경경경경과과과과 자자자자신신신신감감감감 확확확확보보보보 아동환경센터(가칭)가 생겨나게 된 것은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여성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부터이다. 1999년 10월, 환경정의시민연대(환경정의) 기관지의 편집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당연히 각계의 유명인사들로 골고루 배치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여성도 한 두 명을 고려하였다.

늘 그렇듯이 남성들과 여성들, 특히 주부들과의 공통된 시간을 맞추기는 어려웠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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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남성을 포기해야 했다. 어려운 선택이었다. 그나마 편집위원으로 거론되던 주부들이 전직 활동가 출신이라는 점과 이들이 참여했을 때 상근 활동가들의 일손을 덜어주지나 않을까 하는 점, 환경정의가 재창립한 이후 시민참여를 강조하고 있을 시기적인 요인이 주부들만으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사실 난관은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담당자도 내심 ‘과연 여성, 그것도 주부들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어떤 편향성을 보이지 않을까’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정작 연락이 되는 주부들 하나같이 ‘아이나 키우겠다, 무슨 영광 보겠다고 그 지긋지긋한 전쟁터에 나가냐’는 시민운동 거부증과 ‘내가 지금 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자신감 상실증을 나타냈다.

그나마 담당자가 주부라는 점이 그들의 발걸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여성 특유의 연대감과 보살핌이라고 할까. 힘들게 일에 복귀했는데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들은 첫모임을 가졌다. 모임 시간은 아침 10시,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베이비시터를 불렀다.

한번의 모임 이후 그들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았다.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1차 만남이 있은 후 약 두 달 여만에 ‘우리와 다음’은 탄생하였다. 주부들이 사무실을 들락날락거리고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면서, 환경정의는 주부들의 관심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주부들은 차츰 사회적인 관계들을 찾아가면서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2222)))) 주주주주부부부부들들들들의의의의 관관관관심심심심 영영영영역역역역의의의의 확확확확장장장장과과과과 ‘‘‘‘다다다다음음음음을을을을 지지지지키키키키는는는는 엄엄엄엄마마마마모모모모임임임임’’’’ 구구구구성성성성 자신감을 찾고 다시 사회적 관계를 갖으면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을 맛본

주부들의 관심은 넓혀져 갔고, 1999년 12월, ‘유해물질, 유해환경에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월례 강좌를 가졌다. 강좌의 중심 내용은 환경오염의 시대가 초래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짚는 것과 주부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에 대한 토론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후 2차 ‘콩 먹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3차 ‘아토피 피부염과 아동의 환경권’이라는 주제로 계속 주부들의 토론회는 진행되었다.

그러던 중 2000년 4월, 모유에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주부 월계강좌에 참석하던 엄마들은 경악하였고, 개인적으로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발언을 하고 힘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 때부터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회장단이 구성되었다.

이후 이들은 활동은 먹거리 분야에서는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출판을 통해, 생활계 유해독성물질 추방운동은 ‘숨어있는 환경호르몬을 찾아라’라는 사업을 통해서 외형화되었고, 환경친화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해서 벌이는 각종 교육활동은 ‘교육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333)))) 종종종종합합합합운운운운동동동동 조조조조직직직직체체체체에에에에서서서서의의의의 독독독독자자자자적적적적인인인인 구구구구조조조조 마마마마련련련련 이제 주부들의 활동은 관심과 문제의식을 개별적인 수준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모임을 넘

어서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지향을 갖게 된다. 환경정의에서 조직체계상으로는 조직팀의 회원모임으로 존재했었지만 참여하는 회원들은 독자적인 구조를 원했다.

많은 논의 끝에 이들이 지향하는 운동이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갖고 펼쳐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합의로 아동환경센터 창립준비위원회와 사무국이 구성되었다. 독자적인 운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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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갖는다는 것은 재정의 독립과 인사권한, 운동방향과 사업판단에 있어서 최대한 독자적인 판단을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이로써 아동환경센터는 환경정의의 산하조직이면서 재정을 분리해 운영하고, 타부서와의 형평성보다는 센터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사업을 집행할 수 있게 되었다.

4444)))) 상상상상근근근근 활활활활동동동동가가가가,,,, 전전전전문문문문가가가가,,,, 회회회회원원원원활활활활동동동동가가가가의의의의 관관관관계계계계 아동환경센터는 시민들, 특히 기존의 시민운동에서 적극성을 발현하기 어려웠던 여성, 주

부들의 힘을 결집시키고자 했고, 아동을 유해한 환경에서 지켜내고자 한다면 이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특히 기존 시민운동이 ‘시민 참여’를 천명하면서도 실제로는 시민의 역량을 모아내고 그 힘으로 운동을 끌어오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아동환경센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은 더더욱 이 점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시민주도형 운동모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과정마다 많은 논의와 합의를 필요로 했다.

특히 아동환경센터에서 다루는 사안이 유해물질, 환경호르몬, 생명공학의 문제, 아동질병과 같이 전문적인 지식과 확증이 없이는 개인적인 실천을 뛰어넘는 운동을 펼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전문가와의 관계를 어떻게 갖느냐의 문제는 최대 쟁점이 되었다.

이 문제는 아동환경센터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동안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주부들은 아동환경센터 운동이 준비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전문가들을 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게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고, 사무국은 사회적으로 풍부한 논의가 형성되지 않은 외적 여건과 운동의 주역인 주부들이 자기의 목소리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전문가들을 발굴해 우리의 운동에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논의를 가졌지만 주부들은 그간의 시민운동 사례들을 들며 사무국이 너무나 이상적인 주장을 한다고 지적하였고, 사무국은 주부들이 피해의식에 젖어서 나오는 결론이라고 반박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초기 전문가들이 참여하던 운영위원회은 와해되었고, 주부들만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지만, 이도 주부들의 주장처럼 힘을 받지 못하였다.

그 과정에서 활동회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위의 표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운동의 발빠른 대응이나 효율성, 집중성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전문가와 사무국을 배제시켜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전문가의 참여 문제는 이후의 과제로 넘겨졌다.

5555)))) 건건건건전전전전한한한한 재재재재정정정정 마마마마련련련련을을을을 위위위위한한한한 사사사사업업업업 기기기기획획획획과과과과 운운운운영영영영 회비 수입보다는 프로젝트 비용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점은 시민단체의 고질적인 문제

이다. 프로젝트 비용은 사업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이 재원의 일정 비율을 인건비나 운영비로 지출하고 있고, 이는 사업의 부실화와 더불어 단체의 현장성과 시민 참여의 기회를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반성으로 아동환경센터는 회비만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원 확보와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사업의 우선순위로 두었으며, 아동환경센터의 활동을 알리고 동시에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출판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주부 7명으로 구성된 출판팀은 6개월의 과정을 통해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운동의 홍보와 회원증가, 재정의 확보를 이룰 수 있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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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만으로도 늘어난 회원은 최소한 100여명 이상이라고 보여지고, 1천 여 만원의 인쇄 수입이 있었다.

또한 재정을 집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주부들 특유의 알뜰함이 보였다. 플랭카드, 자료집, 인쇄물 제작을 최소화하고, 자료조사나 연구도 주부들이 발품을 팔아 스스로 함으로써 사업비가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 올 봄에 있었던 제1기 다음지킴이 환경강좌를 예로 들어보면 홍보물. 자료집 제작에 각각 10만원씩이 들었고, 장소는 동사무소 강당을 무료로 이용, 강사비로 지출된 50만원은 수강료를 받아 지급하였다. 다만 베이비시터 비용은 아낌없이 지원하였다.

사무국 중심 활동회원 중심 전문가 중심

회원 성향

후원회원 소모임별 활동 회원 후원회원, 참여도 낮음

성 격

상근자의 활동이 중심,전문가 의존도가 높고 의사결정은 상근자와 일부 전문가가 담당일부 활동회원의 활동은 상근자의 업무를 돕는 자원봉사의 개념

활동회원의 활동이 중심,상근자는 최소 규모, 상근자는 활동회원의 활동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역할 전문가는 사안별로 자문 역할을 하는 느슨한 관계

전문가의 활동이 중심, 상근자는 전문가들의 결정을 집행하고, 보좌하는 역할. 전전문가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제기된 이슈에 공감대를 이룬 사람들로 회원 참여하며 소속감 낮음

장 점민첩함, 시기별 정세 대응, 조직의 현안 과제에 효과적으로 집중

회원 책임 의식 강함. 사업 수행 비용 최소화.

정부정책이나 기업활동을 모니터하고 대안마련에 강점 고급 정보가 많고, 법제도를 통한 개혁이 쉬움

단 점언론플레이, 운영비용 많이 듬(프로젝트 비율 높아짐), 회원 참여 저조

느슨함. 주로 회원들의 취미, 관심사와 관련된 사안을 다룸

시각의 편중성, 보수적인 성향운동의 선명성 퇴색되기 쉬움

조직성격

환경연합 등 소규모 단체, 동호회 경실련, 연구소, 센터

표) 상근활동가와 활동회원, 전문가 중심에 따른 차이 비교

6666)))) 참참참참여여여여 주주주주체체체체에에에에 따따따따른른른른 운운운운동동동동주주주주제제제제와와와와 방방방방식식식식의의의의 선선선선택택택택 아동환경센터에 참여하는 주부들은 전문가들의 참여와 역할을 최소한으로 설정했다. 본

인들이 관점과 내용을 잡기 전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순간 소외되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를 주저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전문가의 참여를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주부들이 일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획득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으로 주부 전문가 혹은 운동의 리더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주요사업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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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여동안 아동환경센터에서 진행한 사업은 줄기차게 주부 리더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사무국 주도로 사업을 기획,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세분화하여 각각에 관심을 보이는 주부들에게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출판사업도 주부 팀장이 있었고, 다음지킴이 환경학교의 기획 및 진행도 주부들로 구성된 교육팀에서 맡았다. ‘숨어있는 환경호르몬을 찾아라’ 사업 또한 팀이 구성되어 원고 작성, 일러스트 및 지침서 제작, 주부설명회 개최의 전과정을 주부들이 맡아서 하였다.

이런 방식의 사업은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상근활동가들이 하면 하루에 할 일도 주부들은 아이를 데리고 기진맥진하며 진행한다. 어떤 때는 아주 답답해 보이고, 아이를 데리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사무국에서 역할을 넘겨받은 적도 있었는데, 결과는 일은 빨라 보이지만 주부들의 참여나 성취감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 평가하는 과정에서 주부들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참여하는 주부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목표나 사업내용이 바뀌고 운동의 효율성과 집중성에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주부들은 개인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에는 강세를 보이지만, 정책이나 법을 변화시키는 정책운동이나, 정부나 기업을 상태로 한 이슈파이팅에 있어서는 노하우도 없었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도 그간의 과정을 통해 성장된 주부 리더들이 운동의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으며 주부들 스스로도 전문가 그룹을 활동의 장으로 적극 끌어내어 개인적인 배움과 실천을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활동을 펼치고자 함으로 극복되리라 보여진다.

7777)))) 아아아아동동동동환환환환경경경경센센센센터터터터 운운운운동동동동을을을을 통통통통한한한한 개개개개인인인인의의의의 성성성성장장장장아동환경센터에 참여하는 주부활동가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한 그룹은 ‘우리와 다음’ 편

집위원회를 구성했던 멤버들로 모두가 경실련에서 상근운동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실련에서 활동했던 과정에서 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여성으로써 조직의 남성중심적인 논의 구조와 운영방식, 진급에 있어서의 차별, 운동관의 차이를 느껴왔으며 결혼과 출산 이후에는 더 이상의 희망과 전망을 찾지 못하고 운동을 접었던 사람들로 시민운동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고, 피해의식도 상당했다.

또 한 그룹은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인데,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는 소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

과거야 달랐지만 이 두 그룹 모두 참여하는 순간에는 전업주부였다. 이들은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문제와 관련한 환경사안에 관심을 보였고,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도 가족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한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지만 부엌에서 세계가 보이고, 이슈에서 체제가 보인다고 했던가. 이들은 ‘콩 먹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에서 유전자조작 문제를 짚어내고,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현대 문명의 한계를 말한다. 환경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제품을 만들게 하는 정부 정책에도 의문을 갖게 된다. 또한 모성을 가진 사람들의 논리를 사회적인 가치로 확산시켜야 할 당위성도 깨닫는다.

처음에는 내 아이만 잘 길러보겠다는 생각에 혹은 운동가의 강압에 못 이겨 활동을 시작했던 이들이 지금은 각기 자기에게 걸 맞는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집필활동, 지역생협활동, 강연, 지역모임의 리더로 성장하고 있으며, 조직적으로도 적극 결합하여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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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센터의 창립과 성장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주부들의 성장과정에서 특히 눈여겨볼 일은 가정 내에서의 위치의 변화이다. 이들은 처

음에 모임에 나올 때나 활동을 할 때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을 많이 염려했다. 이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목적이 가족들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한 것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처음에는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눈치를 보며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쪼개 쓴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의 사회적인 가치를 느끼는 순간 더이상 눈치만 보지 않는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한 정보를 주고 실천하게끔 하면서 가족 모두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또한 남편과 아이에게 당당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가족에게 이해시키고, 자신의 활동으로 생기는 새로운 분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일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하면서 이들의 잠재되어 있던 사회화는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8888)))) 환환환환경경경경정정정정의의의의시시시시민민민민연연연연대대대대의의의의 변변변변화화화화 그그그그리리리리고고고고 여여여여성성성성운운운운동동동동가가가가의의의의 전전전전망망망망 운동에 참여하는 주부활동가의 성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여성활동가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문제이다. 주부활동가들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시민운동 내에서 상근운동가가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

환경정의는 22명의 상근운동가가 있고 절반이 여성운동가이다. 그러나 단체 내의 운동방향을 결정하는 권한과 사업 진행의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간부는 단 한 명뿐이다. 이처럼 환경정의와 같이 남녀 혼성조직이면서 의사결정자의 대부분이 남성인 경우, 이곳에서 활동하는 여성운동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우선 남성과 여성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의사 소통 방법은 다르다. 즐겨 쓰는 언어도 다르다. 여성은 다양한 요소와 경험의 누적을 통해 폭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남성들은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여성의 문제 제기는 ‘산만하다, 뭘 원하는 지 모르겠다, 불평만 한다’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무시되는 경향이 잦다.

또 운동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여성은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계를 중시하고, 남성은 성과물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이로써 여성들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도 전에 여타 관계의 문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 틀리다는 점이다. 특히 결혼을 한 여성운동가의 경우 평일 활동가능한 시간이 많아야 9시에서 6시까지인데다가 주말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회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전적으로 맡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남성활동가에게는 이런 것이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이 사회나 단체들이 남성이 활동하기에 편한 구조로 되어 있어 여성운동가는 여성적 특성과 장점, 개성 등을 묻어버리는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이해, 포용이라는 장점은 남성화되어 있는 조직에서 왜곡되어지지 쉽다는 것을 경험하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는 자신의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합의를 끌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오히려 남성화되어가기를 원한다. 이는 특히 의사결정구조에 모범이 되고 지원자가 될 수 있는 선배 여성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여성을 개별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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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삭막하게 만든다. 이러한 여성운동가의 문제는 일시에 해결되기 어렵고 장기적이고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

서 풀어 가야한다. 그렇다면 여성 운동가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우선 여성운동가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기의 역량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이나 조건이 조직 전체의 리더로써 성장 가능하다면 운동의 전체를 포괄하는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탁월한 정치력을 지니도록 훈련받은 여성운동가는 많지 않다. 그럴 때 일시적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 여성의 노하우와 인간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주제라면 더욱 좋다. 아동환경센터 운동이 그런 사례일 수 있다. 환경을 둘러싼 건강 이슈는 남성들보다 여성들의 이해력이 높고 생활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나올 수 있는 이슈를 제기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목표의식을 분명히 드러내야 하며 조그마한 성과라도 운동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평가받는 일을 게으리해서는 안되며, 다른 분야의 환경사안에 있어서 자기의 입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여성운동가들이 활동하기 편한 운동방식과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며 확보된 영역을 통해 개발되고 훈련된 리더쉽과 노하우를 운동 전반으로 확장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환경정의는 1999년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여성의 힘과 가치를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요소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규정과 복지제도에 제도적으로 육아시간을 확보하도록 했고, 환경정의 운영위원회에 우리와 다음 편집위원장과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 회장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한 사무실 공간에서도 회원모임을 할 공간이 주요하게 배려되고, 모든 행사에 베이비시터와 놀이방을 설치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아동환경센터 운동을 담당하는 상근운동가들도 지금은 모두 여성이지만 많은 남성 운동가들이 이제는 이 운동이 여성들만의 운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 분야의 운동을 희망하고 로테이션을 원하는 남성활동가들도 있다.

아직까지도 환경정의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사무국 차원에서의 일방적인 배려가 아니라 주부들의 활동의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4444.... 평평평평가가가가와와와와 과과과과제제제제

이상에서 한국 환경운동사를 통해서 나타난 여성이 힘이 어떠했는가를 평가해 보았으며, 생명운동으로써의 환경운동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할 주부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 지를 아동환경센터 운동을 사례로 살펴보았다.

‘한국 환경운동사에서의 여성’이라는 주제에서는 그동안 여성이 중심이 되어 진행해 왔던 환경운동이 소비생활 영역에서 개인적인 실천만을 강조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지만 사실 그 운동의 이슈나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에 제동도 걸지 못한 채 환경 이슈가 구호와 선언으로만 끝나는 현실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생활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과제가 더 많이 개발되고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이것이 일회적인 캠페인이나 행사 위주가 아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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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의 주체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 있어야 하며 개인적인 실천의 강조와 더불어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 또한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생협활동을 중심으로 일어난 지역활동은 주부들의 특성을 잘 살려낼 수 있는 운동으로 보여진다. 지역 단위에서 활동하고 성장한 여성들이 여성적 시각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의사결정구조에 목적의식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특히 여성들의 지방의회로의 진출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생명운동과 환경운동으로써의 여성’이라는 주제에서 밝힌 바대로 많은 문건과 연구서, 또 활동과정에서 점점 여성성의 중요성은 강조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일부 여성계와 환경계에서도 일부 학자와 운동가들의 주장으로 비춰진다. 이러한 주장이 이론적인 차원에서만 가치롭게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동에서 검증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이 이론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운동 프로그램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아동환경센터(가칭)’이라는 주제에서 들었던 사례는 아동환경센터 운동은 일녕이 갓 넘은 운동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시민운동의 반성을 발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했다. 이 운동이 초기이지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을 정리해보자면 여성이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한 점,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제시하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했다는 점, 운동의 호흡을 느리게 가졌던 점, 주부 리더를 양성했다는 점, 육아문제를 부분 해소했다는 점(놀이방 운영), 운동의 성과와 가치를 조직적으로 공유하고 평가받았다는 점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동환경센터 운동을 비롯한 여성환경운동은 이제 개별적인 배움과 실천을 뛰어넘어 이 운동을 어떻게 사회화시키고 구조화시키느냐에 있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 이를 위해서 선후배간 또는 지역간, 부문 운동별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분산되어 있는 여성들의 경험과 역량을 나누고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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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워워크크크크샵샵샵샵1111∥∥∥∥ 경경경경험험험험 나나나나누누누누기기기기

건건건건강강강강한한한한 지지지지역역역역사사사사회회회회 만만만만들들들들기기기기---- 의의의의료료료료생생생생협협협협을을을을 중중중중심심심심으으으으로로로로

박박박박봉봉봉봉희희희희∥∥∥∥ 인인인인천천천천평평평평화화화화의의의의료료료료생생생생협협협협 이이이이사사사사

1111.... 지지지지역역역역사사사사회회회회 의의의의료료료료의의의의 현현현현실실실실

우리나라에서 의료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의료는 현재 대부분 사적 영역에 속해 있

다. 1차 의료가 갖는 특성으로서의 문지기 역할이나 포괄적, 지속적 진료 서비스 수준을 유

지하는 일은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 그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나 정책적 마인드도 미비하

지만 의료인 역시 의료 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소경영인에 머무르게 되고, 의료 이

용자 역시 건강관리의 필요성이나 건강 증진에 대한 주체 의식이 부족해 고가의 진료를 선

호하거나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소 같은 공공 의료 역시 자유 방임적 의료 시장에서 자신의 위상을 찾아나가기보다는

지자체의 선심성 정책이나 개인 의원과 경쟁적 방식을 선택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의료 공공

성의 부재를 더욱더 초래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의료 취약계층인 노인의 건강 문제, 산업화과정에서

파생되는 환경으로 인한 건강문제, 실직 결손 가정의 문제 등 1차 의료에서 걸러져야 할 건

강과 복지의 영역들은 산재해 있다.

2222.... 의의의의료료료료생생생생협협협협의의의의 특특특특징징징징

1) 건강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료단체이다

2) 예방, 보건, 건강과 이를 보장하는 제도에 충실한다.

3) 지역주민의 참가를 보장하는 민주적 의료기관을 소유한다.

4) 조합원이 주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장으로서 [ 반 ] 조직이 있다.

3333.... 왜왜왜왜 의의의의료료료료생생생생협협협협인인인인가가가가????

1111)))) 고고고고령령령령화화화화 사사사사회회회회 대대대대비비비비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 개선과 의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 수명을 연장하고 노인 인구를 계속

증가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7%를 상회하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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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노인인구 비율이 되면 노인 문제는 더 이상 노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화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며 2020년이면 14%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으로

고령 사회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생협에서 실시하고 있는 거동 장애환자, 만성질환,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정방

문 서비스와 현재 모색중인 낮 병원 진료서비스는 고령화 사회에 요구되어지는 노인 의료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2222)))) 보보보보건건건건의의의의료료료료인인인인 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시시시시도도도도

1987년 민주화 과정이후 의료 소외계층의 건강권과 우리 사회의 개혁, 통일 운동을 위한 진

보진영의 한 축을 형성해온 보건의료인 운동이 정작 보건 의료분야에서는 한약분쟁이나 의

약분업 사태에 휘말려 직종간의 이익과 성급한 주장으로 분열된 모습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보건 의료 운동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재고와 보건의료 분야의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명확히 가져야 할 때이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세계의 변화에 의료

인도 참여해야 하고, 의료 이용자들에게 변화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의료인들과

병원도 함께 변화되어야 의료 이용자들도 의료의 한 주체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의료생협은 의료인과 의료 이용자들이 결합하여 건강 증진, 지역 보건 및 진료사업을 벌여

나가는 것으로 의료 공급자에 대항하여 이용자의 권익 투쟁을 강조하기보다는 의료 이용자

들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3333))))생생생생활활활활 세세세세계계계계에에에에서서서서 보보보보건건건건 •••• 예예예예방방방방 활활활활동동동동

지역 주민들이 생활 실천을 통하여 스스로 건강을 유지, 증진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의 보

건 교육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연령, 성별 특성에 따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통

하여 질병 위험 요인의 조기 발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7가지 건강생활수칙 (1. 금연을

하자, 맑은 공기를 지키자, 2. 과음을 피하자(주2회 이하) 3. 안전벨트를 항시 착용하자, 음주

운전은 금하자 4.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1히 20분 이상, 주 3회이상) 5. 규칙적인 식사를 하

자(하루 세끼, 싱겁게) 6.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이상 체중=(본인키-100)x 0.9 > 7.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취하자. 숼 권리를 찾자)를 정하고 또한 당뇨, 고혈압 등 각종 건강 위험

에 노출된 분들을 중심으로 ‘환자회’를 구성하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도록 하고 삶의 현장에

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관리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방법을 계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를 해

나간다.

4444)))) 건건건건강강강강한한한한 지지지지역역역역 공공공공동동동동체체체체성성성성 회회회회복복복복---- 지지지지역역역역주주주주민민민민의의의의 참참참참여여여여

지역 내 생활환경 변화와 보건 • 예방체계 구축의 문제가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

로는 해결되기 어렵고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함께 하여 지역환경을 개선할 때만이 가장 적절

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민 스스로가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시적인 주민 조직(마을 공동체)이 필요하며 이러한 주민 조직이 지역사회 의료소외 계층

을 돌보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위한 지역공동체성 회복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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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 의의의의료료료료생생생생협협협협의의의의 비비비비전전전전과과과과 한한한한계계계계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족해체의 와중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노인들의 소외, 조

기 퇴직으로 할 일을 잃고 용돈 한푼 없이 공원으로 지하철역으로 배회하는 노인들,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도 병원 방문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몸져누워 있는 노인들, 제때에 끼

니를 못이어서 어이없게 영양불량에 시달리는 노인들, 자꾸만 늘어나는 독거 노인들...

이러한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지역성을 근거로 한 ‘사회적 연대’

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혹은 치매에 걸린 노인이 집안에 있게되면 가족이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 짐이 그대로 여성에게 옮겨지게 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의료생협에서 이루어지는 방문진료나 방문간호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사회연대

프로그램의 하나이며 의료전문가 못지 않게 자원봉사인력으로 참여하는 여성의 역할이 지역

사회에서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보건교육을 통하여 배출된 보건위원(자원봉사자, 대부분

여성)들은 거리검진, 경로당에서 혈압과 당뇨를 체크하고, 가정방문을 통하여 지역의 소외된

노인들을 찾아 위로와 운동시키는 것 등을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해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

분이 가정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직업전선으로 나가야 함으로 애정은 있으되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어떤 지원체계도 마련되지 못하는 한계

가 있다.

의료생협은 조합원이 주인인 조직으로 이윤추구보다는 공공의 이익(주민의 건강)을 위한 사

업을 전개함으로 의료의 상품화를 극복하는 제 3의 부문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투명경영

과 지역 주민 참여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신뢰를 회복함으로 의료 제공자와 의료 이용자가

협동적으로 만드는 조직이다.

하지만 조합원으로의 참여동기가 대부분 병원으로부터 얼마만의 혜택을 받을 것인지 가령

보약을 짓거나 예방접종 할 때의 진료비 감면정도를 따져서 혹은 종합검진이 다른 병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가입하는 단순 조합원을 주인의식을 갖는 조합원으로 성장시키

는 과제가 남는다. 또한 여타의 지역운동과 다를 바 없는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생협은 21세기 의료- 재택의료에서 중

요한 지점을 차지할 것이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의료생협이 초기단계이며 이제 안성, 인

천, 안산 등 3개 의료생협이지만 9월중으로 서울의 산업선교회쪽에서 의료생협 발기인대회

를 앞두고 있고 대전, 원주, 전주 등지에서 의료생협 설립을 모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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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여여성성성성환환환환경경경경건건건건강강강강포포포포럼럼럼럼∥∥∥∥ 분분분분과과과과토토토토론론론론 1111,,,,2222조조조조

여여여여성성성성 •••• 환환환환경경경경 •••• 건건건건강강강강

- 아까 강의 도중에 내용을 알아듣는 부분도 있지만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사실 있어요. 평범한 주부로 엄마 모임에 참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해오신 분들은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요. 이 모임에 1년 정도 나오면서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할 시기가 왔구나 생각해요.

-저는 들어 온지 이제 3달째 에요. 저도 이번 기회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얼마 안되었는데 여성환경건강은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여성문제도 중요하고 그런 중요한 것을 같이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이 자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고 왔고요. 활동가들보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 활성화되는 것 같거든요. 우리가 실무자가 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그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안 계시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런 도움을 받고 또 그런 분들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생협의 조합원들은 모두 여성이고 여성이 중심이 돼서 운영하고 있는 반면 이상하게 하위체계를 보면 남자들은 한 명도 없어요. 중심구조는 모두 남자로 구성되어 있는 거죠. 그렇게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여성주의적인 시각이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협운동이 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여자들이 상위체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제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 과제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생협의 실무자고요. 처음엔 조합원이였어요. 조합원으로 1년 반정도 활동을 하다가 실무자로 들어가서 일하게 되었어요. 옛날부터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자니까 여성문제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잖아요. 그런데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을 접목할 때 환경운동의 생태적인 관점이 남성주의 입장에서 많이 이야기가 되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여성주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이번에 와서 그런 부분을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생협이라는 것은 특별하거든요. 주부운동이고 여성운동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성적인 시각이 생협운동에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것은 생협 운동의 중앙 간부들이 다 남자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 저는 5월 세미나에도 참석했는데 생협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난 주 토요일 준비 위원회 발족을 했고 물품도 구매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오늘 와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생협을 단순히 식품안전의 차원이 아니라 여성주의 관점에서 생협을 다양하게 바라 봐야 한다는 문제 인식이 많이 되었고 진정으로 조합원들과 어떤 수위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운영의 방향까지는 고민을 못했는데 긴 안목으로 당장 조합원 몇 명이 가입하고 안하고에 연연할게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시간이 짧아서 아직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지 못해서 따로 시간 내서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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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녹음을 담당해야하고요. 자연스럽게 여성환경건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나는 사람들이 내일 아침에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고요. 역할을 나눠야할 것 같아요. 가장 안 좋은 방법은 지목하는 건데 그건 좀 좋지 못한 방법이잖아요. 하고 싶은 분, 지원을 하시죠. 정리한 것 말씀하시고 조에서 이야기 나눴던 것 궁금하잖아요. 정리해 주시면 됩니다.

- 저는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여기는 여성 활동가들이 다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구나 생협 같은 경우는 여성 조합원 분들이 많고 해서 굉장히 여성 조직적인 상태에서 활동을 하는구나 저희처럼 행사 중심으로 하는 단체하고는 좀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런 부분도 한번 다뤄 봤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잡아보고 해결책을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먼저 이야기할게요. 저는 오늘 강의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제의 범위가 참 넓구나 란 생각을 해봤어요. 굉장히 광범위하고 발제를 하는 이야기들도 다 틀린 이야기를 해서 어떤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하기 힘들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에는 아무래도 생명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고요. 생명이라는 분야는 실천과 접목시키는데 많은 갈등이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까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했는데 한가지 말씀드릴께요. 주제강연에서 여성환경건강에 대해서 김 상희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부분이 있었죠. 저는 대체의학 신봉자는 아니지만 제가 다지모에 나가기 이전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남편과 아이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남편은 과로로 인해서 몸이 불구가 되었었고 아이는 다지모에 나오는 중에 아토피성 피부병에 걸렸어요. 아토피가 생겨서 제가 다지모에 나온게 아니라 다지모 활동을 하는 중이였기 때문에 거의 식사도 채식위주로 했었어요. 거기다 식중독도 걸렸어요. 아무거나 막 먹었을 때 아토피에 걸렸으면 그런가보다 했을 텐데· 안좋은 음식을 피해가면서 하나하나 채식주의로 바꿔가던 중에 아토피가 생겼기 때문에 더 당황스럽고 저 뿐만 아니라 다지모에 나오는 어머니들이 다들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이렇게 아토피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그때 더 악착같이 자연치유 식품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면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병원 한번 안 갔어요. 아토피에 관계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병원 가서 깨끗하게 나았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병원에 가봤자 면역력만 떨어지고 독한 항생제만 발라대고 뻔한 결과기 때문에 병원에 안가요. 그래서 잘 아는 한의원에 가봤어요. 한살림에 있으면서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한의사가 있어서 그 한의사 역시 일단은 식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덕분에 온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되었어요. 지금도 육식은 거의 잘 안 하는데 주로 생선종류를 많이 먹고 옛날만큼 습관적으로 많이 먹지는 않아요. 그때 한참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가 있었을까 할만큼 먹거리부터 시작해서 자연요법을 알게 되었어요. 알게 되어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걸 발견하게 되었어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라서 그런지 반응이 금방 오더라고요. 물론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죠. 12월에 발병해서 2월에는 정말 너무 심했어요. 거의 잠도 한숨 못 잤어요. 정말 죽고 싶을 정도 였어요. 애가 아픈데도 내가 잠을 못 자니까 극도로 둘 다 지쳐있었거든요. 자연요법 접하고 먹거리 바꾸고 애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차차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신랑도 단식을 했어요. 단식을 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요. 살이 극도로 빠져 있는 상태였고 살이 안찌는 체질이었는데 단식한 이후로 조금씩 살도 쪘어요. 그리고 단식을 한 후로 생활과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 가정 일을 잘 도와주는 스타일이긴 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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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고 더 이해해주게 되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대체의학을 무조건 신봉할 것은 아니라고 봐요. 너무 신봉할 경우에는 남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제가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아요. 내가 효과를 보고 좋으니까 자꾸 타인에게 왜 안 하냐? 권유하게 되니까 나는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이 깨닫고 필요성에 의해 스스로 해야 하는데 내용의 본질과 다르게 되는 것 같아서요. 이젠 고기 냄새를 맡아도 식욕이 안 생기고 오히려 명상에 관심이 가고 스스로 아침에 일어나서 수련도 하게 되고 생활이 자연스럽게 먹거리를 바꾸다 보니까 마음도 소박해지고 몸도 건강하고 심심이 건강하니까 환경운동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까 그 이야기 들으면서 아까 그 분은 대체의학에서 피해를 보신 분 같고 저 같은 경우는 남편과 아이가 건강하게 된 경우라서 효과를 본 경우예요. 적절하게 생활 속에서 응용을 하면 좋을것 같아요.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 능력이 있는데 요즘은 워낙 환경과 먹거리가 오염되다 보니가 내 스스로 내 몸을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내 몸이 건강해야 활동도 하게 되지 내 몸이 아파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해요. 내 몸이 건강해야 가족 몸이 건강하게 되고 남도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활동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 아까 선생님의 말씀은 대체의학을 아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의학이라는 건 어떻게 보면 맞는 부분의 일부잖아요. 전적으로는 아니라고 봐요. 단식이 한창 유행이였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한의사 분이 어떤 사람은 단식을 하면 몸에 좋지만 어떤 사람은 오히려 단식을 하면 몸을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기질과 체질을 고려도 안하고 무조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만 취하니까 이것이 또 다른 맹신을 낳게 되는 것 같아요.

- 저의 신랑은 단식이 맞았나 봐요. 저의 신랑은 병원생활을 4,5년 정도 했고 몸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최종적으로 했던 단식으로 효과를 봤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극도로 안 좋은 몸을 단식으로 정화를 한 것 같아요. 제 신랑은 자기가 얼마나 아프면 돈까지 내가면서 이 힘든 굶는걸 하겠느냐고 까지 하더라고요. 굶는 건 쉬어도 단식하기 위해서 챙겨야 할 부분이 더 힘든 것 같아요. 몸도 건강할 때 지켜야지 저도 신랑과 아이가 그렇게 심하게 아팠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실감을 했어요. 우리 가족이 건강했다면 깨닫지 못 했을 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아토피 걸린 것과 신랑이 아팠던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만큼 소중한 교훈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일로 해서 식생활과 삶 자체가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 같은 맥락의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요. 생협은 항상 얘기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하고 다지모에서 나온 책 리스트 뒷부분을 보고 많은걸 배우게 되는데 사실 공해라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래스카에서 사는 북극곰도 해부하면 환경호르몬이 검출 된대요. 하물며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유기 농산물이라 하고 팔지만 완벽한 유기농산물도 극히 드물고 제철과일도 없고 하우스에서 재배하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심을 돌려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농사짓는 사람의 농산물을 우리가 소비하기 위해서 사실 농약에 의한 땅의 오염을 지켜낼 수 있는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은 우리가 믿고 소비를 해줘야 하고 너무 일일이 이건 다이옥신이고 이건 뭐고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는 것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어서 나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의 건강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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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다지모에서도 그런 문제에 부딪치게 되요. 방금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매우 커요. 제 경우만 생각해도 다들 멀리서들 오시는데 집에서 혼자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굳이 멀리서들 오셔서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더 큰 대안을 모색하고 다른 포괄적인 일을 해야 하는 건데. 그리고 우리가 항상 일을 당해 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고 항상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잖아요.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아파 보지 않은 건강한 사람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게 되잖아요. 항상 그게 가장 큰 화두예요.

- 그런데 저는 활동하면서 많이 아픈 편이였거든요. 그때마다 단식의 생각은 있었어도 단식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좋다는 곳은 다 찾아 다녔어요. 결국에는 어떤 것을 깨달았냐면 자기의 생활과 마음이 편하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오더라고요. 자신이 여유로우면 병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생각을 조금씩 바꾸면서 몸도 조금씩 좋아지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우리의 먹거리, 내 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사회가 주로 스트레스잖아요. 그것들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사람들이 좀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자연, 환경만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공동체에서 야기되는 스트레스가 사람들에게 참 많은 질병을 야기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프면서도 그때는 환경 쪽으로 관심이 없던 때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생활과 마음이 편해지면 건강도 좋아지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 나나 우리 신랑은 노는걸 좋아하고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데 사람마다 스타일 찾아 맞게 생활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사실 단식을 했거든요. 동료 4명과 함께 단식을 했는데 단식자체가 좋다고 하기는 좀 그렇고요. 개인적으로 몸이 아프고 안좋고 이런 것이 제가 생각하기에 나만 좋아지면 남도 좋아지는 거다. 이런 생각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구요. 그래도 환경운동이 연관 되는 게 어찌 되었건 간에 내 몸이 아프고 이런 것이 싫어서 이기적인 관점에서 시작은 되었지만 여러 가지 사회구조적으로 나는 우리 지역에서는 좋은 생협 운동인이고 하지만 다른 차원에서 보면 그것도 지역 이기적인 운동이라고 볼 수도 있거든요. 자기들만 좋은 먹거리를 먹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 사이트도 보니까 ‘여건이 안 되는데 어떻게 그런 운동을 하냐 그건 당신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그런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찌 되었건 간에 시작 자체는 굉장히 작게 시작을 해서 커진 문제지만 결국엔 사회적으로도 대책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있고요.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 생협운동도 그렇고 단체 운동도 그렇고 개인적 차원에서 국한되기보다는 어찌 되었건간에 내 문제만 해결되었다고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건 아니잖아요. 막상 그렇게 부딪치면 말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당신은 샴푸 사용 안 합니까?’ 라고 물으면 거의 모두 쓰니까 말을 못하고 ‘안 쓰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정도로밖에 말을 못하죠.

- 저는 처음에 김 상희 선생님이야기를 듣고 많은걸 생각했어요. 몸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몸을 통해서 여성이 사회의 억압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러면서 나 스스로도 나 자신을 너무 억압하지는 않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외부에 수동적으로 행해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조합원들이 거의 여자이며 주부니까 이런 강의를 한번쯤 듣고 여성의 자아에 대한 깨달음과 새롭게 자신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이영자 사건으로 너무나 여자의 몸이 혹사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왜 저렇게 까지 해야되나 싶은 게 여성의 건강과 그것을 방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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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억압에 대해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제가 생협 운동을 했던 것은 시민단체에서도 회원참여구조가 확실히 되지 않으니까 재정도 어렵잖아요. 재정이 어려우니까 기구의 독립성까지 흔들리기 때문에 시민단체에는 독자적인 재정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생협에 들어갔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자율적인 부분이 많아요. 돈은 벌되 조직사회에 쓴다라는 기본이 있는데 문제는 돈이 있는 곳에 다른 매출시장에 노력하는 생협이 있고 그런 생협의 경우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거죠.

- 어느 특정한 생협이 아니라 나도 조합원이지만 어떤 때는 가격이 비슷한 것도 있지만 일반 저소득층에서 봤을 때에는 좋은 것 나쁜 것 따질 경제적 여유와 정신적 여유가 없는 거죠.

- 생협을 비판하는 경우는 두 가지 정도로 집약되어요. 한가지는 아까 말했듯이 생협이 주부자체조직을 만들어 내지 않고 돈만 벌려고 심지어 슈퍼마켓화 되어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신생 생협 일수록 그런 것에서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매장 중심의 생협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귀족중심이 되어 가는 거예요. 그런데 슈퍼마켓중심의 생협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이고 돈을 벌어서 지역 사업에 저희 생협 조직도 조합이에요. 그래서 자치 조직에서 돈을 쓰기에 매우 급급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벗어나서 지역에 오픈되어 나가는 쪽으로 변해야 될 것 같고 이쪽은 가격대도 그렇고 귀족적인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론적으로 그런 것이 맞지도 않아요. 생협이 예약수요량 생각을 해서 생산자와 계약 할 때 정확하게 생산량을 쳐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거의 가락동시장처럼 도매를 하지는 않지만 가격결정을 할 때 사실은 투명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때 저는 어떤 생각을 했냐면 우리 나라가 만약에 소득이 높아진다면 전체 생활비에서 식비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천장이 새는 집도 많아요. 그런 집도 있다는데 그런 층에서는 우리 생협 안해요. 중간층에서도 약간 고소득층이 제일 많은 것 같고 저는 일단 구매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한겨레 신문에서 그것을 기사화 한 적이 있었어요. 저소득층도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권리가 있지 않느냐. 하지만 가격차가 너무 많이 난다는 기사가 난적이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저희들이 결론은 이렇게 나더라고요. 결국에는 저희 조합원들이 많이 먹으면 결국엔 생산자들의 가격은 자꾸 다운이 될 것이고 그래서 여러 사람이 좋은 먹거리를 먹는 수밖에는 없다. 지금 당장에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환경운동 관점에서 환경운동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잖아요. 생태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람이 귀농을 상당히 많이들 했는데 그래도 그 길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판단이 그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역귀농자를 다시 보면서 상당히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공동체의식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가 공동체를 만들 때 얼마나 실망을 하게 되는가 너무 적나라하니까 느슨한 관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서 밥숟가락을 다 같이 놓고 먹어 보니까 다 느슨한 관계에서 우아하고 멋있게 살던 사람들이 내려가서 자기 자식 딸리고 하다 보니까 계속 깨지는 공동체를 보면서 공동체를 훈련시키는 부분을 생협에서 해야하지 않냐. 느슨한 관계를 훈련시키는 부분을 생협이 해야하지 않나. 정작은 절대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매출에 급급한데 공동체 부분의 기반을 조금씩 닦아야 하지 않나 우리는 민주주의 기반이 너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 책임을 진 역사가 없기 때문에 그런 훈련자체가 안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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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별로 없으니까 그것을 생협이지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저 같은 경우에는 실망한 것이 다 저 같은 줄 알았어요. 저 같은 생각에서 조합원이 된 줄 알았어요. 저도 공동체 삶에 관심이 많은데 생협에 가입을 했을 때 좋은 먹거리를 먹자는 의도도 있지만 제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에도 이웃이 있지만 제 이웃들은 이상하게 생협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권해도 그들이 마다하는데 내가 그들을 끌고 다닐 수도 없기 때문에 그들은 그대로 놔두고 생협회원이 되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활동하지 않나 라는 착각 속에서 지냈는데 거기서 지역모임을 했어요. 전엔 지역모임이 없었는데 매장이 생기고 부터 하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모임에 모이질 않는 거예요. 매장에는 모이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 졌대요. 매장에는 1년 안에 모이는 사람이 많아 졌는데 모임에는 10년 이상 연배 되시는 분들은 오시는데 30,40대 초반의 주부들은 거의 전무하고 이게 생협을 이용한다고 해서 나 같은 생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쓰디쓴 상처만 받고 그런 것이 있더라고요. 단위가 크면 그 만큼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참여도가 너무 낮은걸 보고 내 생각과 너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 텐데 그냥 지역에서 만나면 더 좋을텐데 사람들이 참여를 하지 않더라고요.

- 그런 고민들을 저희 나름대로 많이 했거든요. 너무 우리만의 운동이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아무 관심이 없는데 또 다른 차별이 아닌가. 다지모에서가 아니고요. 생협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생협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의사를 듣고 싶었고요.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상부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은 남자들이고 생협에서의 조합원들이 다 여자잖아요. 저희 오늘의 모임은 여성활동가들의 모임인데 아까 이 말도 나왔던 것 같아요. 생협운동을 하기에는 이런 여성성이 상당한 장점이라고들 하잖아요. 조직을 이루는 사람은 남자고 여성들은 그 안에서 어떤 운동을 해야 하며 어떤 지위를 가져야 하는지 저는 일을 하는 입장이라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이건 여자들만이 하는 운동이야 이런 생각을 할까봐 다른 쪽으로 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 안에서 장점이라는 여성성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그 부분을 생협을 하시는 분이 계시니까 어떻게 준비를 하시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상층부는 남자고 밑의 조합원들은 여자고 이것이 또 가부장문화가 이런 생협에서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생협 역사를 잘 몰라서 그런지 저 역시 왜 상층부가 남자인가 잘 모르는 부분이고요. 아까 처음에 얘기했듯이 생협운동이 아직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생각하고 출발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아직 시각이 저도 그렇고 식품 안전과 먹거리로 주로 초점을 맞춰 생각하고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할 때도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 내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서 문제에 대해서 딱히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의 처지이고 그러니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생협에서 또 한번 깊이 돌아봐야 할 과제 인 것 같아요. 식품안전이란 아주 기본적인 차원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는 더욱 연구해서 더 깊이 구체화시킬 것인지 한 단계 더 들어가서 고민해 봐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아까 또 강의와 교육을 들어서 인지 더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 생협은 출발이 먹거리와 건강을 주로 다루다 보니까 사실 여성주의적 문제 의식이 조금 약한 것 같아요. 그리고 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남편하고 제일 많이 부딪쳐요. 거기서 주부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전환을 할 필요가 있고 환경운동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가공식품 먹으면 안되고 예를 들어 채식해야 하고 기본적인 가사의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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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환경을 부르짖으면 여자 노동력의 과부하거든요. 그러니까 완전한 가공식품을 만들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 식의 생각들이 환경운동도 남자들이 자연주의 얘기하면서 여자들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런 쪽의 관점들을 환경 쪽에서도 전파하셨으면 좋겠어요.

- 사실 저희도 그런 부분이 고민이에요. 저희가 민우회에서 환경운동과 생협을 같이 하기 때문인데 저희가 여성녹색생협이라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저희는 여성과 녹색과 생협이 결부되었어요. 대개 여성의식 없이 민우회에 들어오신 분들이 많거든요. 저희는 일단 들어오면 여성의식이 있어야지만 생협 운동도 잘 할 수 있고 환경의식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여성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그것은 조합원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도력으로서 어떤 역할을 갖도록 훈련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협을 보면 모두 여자잖아요. 어떤 역할을 가지면서 자신의 능력과 책임을 확인하는 거요. 아까 다지모에서도 나타나지만 작업이 더디지만 한번 하면서 느껴지는 자기 성취감이랄까 그런 것들이 굉장하거든요. 여자들은 사실 결혼하고 나면 그런 기회가 자꾸 차단되잖아요. 그래서 사회에서 여러 공동체적인 관계에서 자신을 살피기보다는 주로 가족 안에서 살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신을 표출할 기회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활 안에서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이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문제는 요즘에 환경관련실천이라는 것이 여성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아지는 거잖아요. 물론 개중에 깨어 있는 남편이 있어서 도와주면 모를까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라던지 세제 문제라던지 또 그만큼 여자가 부지런해야 되는 건데 여기서 문제는 그러면서 여자들이 해야할 부분이 더 많아지는 거죠.

- 우리는 조합원이 300,400명 돼도 활동하는 사람은 2.30명밖에 안되거든요. 광명와이는 조합원이 200명인데 활동하는 사람이 200명인 거예요. 다 활동하는 거죠. 그리고 잘난 사람만 듣는 것이 아니고 정말 대중적인거잖아요. 생협은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라 고민을 했고 아직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꾸준히 연락해서 나오게 해야한다고 하고, 어떤 분은 자기가 정말 관심 있다면 나오지 말라고 해도 자발적으로 나온다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해요. 연락하자 왜 무엇 때문에 연락을 하냐 본인이 싫다는데 왜 연락을 하냐 그런 거죠. 저 같은 경우에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식으로 자기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람마다 다르지만 결혼연수에 비례해서 여자들은 자신감을 잃어 가는 것 같아요. 꼭 비례하지는 않지만 재능 있는 여자들이 많아요. 우리 회원들 보면 그런 분들이 나와서 활동할 때까지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몰라요. 그런데 시간이 걸리는 그 이유가 뭐냐면, 자신과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감과 무력감 그런 거예요. 사실 결혼하고 나서 전업주부로 있던 맞벌이를 하던 참 바쁘게 열심히 살면서 자기 나름의 역할이 있는데 여성들은 왜 결혼하고 나면 자긍심을 잃고 사는 일이 많아질까 그런 점이 안타까워요.

- 사회와 단절돼니까 그래요. 저도 돌쟁이 아이가 하나 있는데 아이를 키울 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내 얘기를 들어주거나 고민을 들어 줄 사람이 없어요. 그게 바로 단절인데 그걸 깨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이웃하고도 마음을 여는 것이 힘들고 생협도 그렇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고 지구가 아파트 동마다 하나씩 있던지 그렇게 확산이 되어야 하는데 나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비슷할 테니까 단절의 문제를 어떻게 풀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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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절이라고 생각하면 그런데요. 전 결혼은 안 했지만 부러운 면이 많아요. 모성이라는 것이 이론적으로 여성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렇고 이렇지만 현실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많이 틀려지더라고요. 결혼으로 인해 내가 여자라는 느낌이 정말 주위 사람보고 많이 느꼈거든요. 물론 안 좋은 면도 많이 있지만 조금 더 힘을 내시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 사회 쪽으로 단절이 안되도록 유지만 되면 아줌마들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잖아요. 그냥 아줌마에 비하면 우리 처녀들은 한계가 있거든요. 일을 하면서 내가 여자라서 좋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남자라면 일부러 느끼려고 억지로 고민 해야하고 감정적으로 못 얻는 느낌들을 나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거든요. 이런 점이 여자가 활동하는데 힘이 많이 됩니다.

- 저는 아직 결혼도 안하고 해서 여성에 관한 차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들어봤어도 여태까지 생협에 대해 마음에 와 닿아 본적은 전혀 없었거든요. 경험상으로도 그런 게 없었어요. 지금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여자와 남자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구별을 두고 계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봤을 때에는 아래에는 여자 분들만 있고 위에는 남자 분들만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여자들이 자기 일을 갖지 않고 가정생활에 충실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일은 소홀하고 가정만을 돌보고 그리고는 할 수 없이 이런 일 저런 일 못하니까 라는 핑계로 환경 쪽으로 나가서 일한다든지 단체 생활을 한다든지 해서 그렇게 자신이 가족에게 희생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밑의 층에는 여자가 있을 수밖에 없고 남자 쪽은 계속 위로만 진출하게 되는 그런 것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희 언니도 그런 얘기 많이 하고 결혼해서 보면 형부는 집에 들어 와서 편히 쉬고 물론 일이 다르니까 그렇겠지만 똑같이 일을 하고 있거든요. 언니는 교사 일을 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보면 언니는 김치 담그고 짜증내고 있고 형부는 가만히 앉아서 텔레비전보고 있고 장보러 같이 가자고 해도 같이 안가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여기 있는 주부님들이 환경이야기를 하실 때 자꾸만 자기 집에서만 연관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만약에 자기가 자기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하면 뒤로 물러나 지잖아요. 이것도 자기 자식의 건강을 위한 것이니까 그렇게 왔다가 이렇게 끌어 나가면서 다 연관이 있으니까 나가는 거잖아요. 저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런 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가끔 남편이 집에서 쉰다. 꼴 보기 싫을 것 아니에요. 남편이 그런 식으로 집에서 놀면 그럴 땐 남편과 이런 자리를 한번씩 데리고 와서 같이 생각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근본적으로 여성의 일만은 아니잖아요. 환경이라는 것도 그러니까 여성환경포럼이 원래 기획은 여자만 오는 건데 여성들만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너무 생각의 폭이 여성 쪽으로만 치우쳐지고 남성과 너무 차별한다고만 주장하면 그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남편이 굉장히 협조적이에요. 몇 십 년을 따로 살다가 결혼을 한 사람들이 나도 내 성격을 고치기가 쉽지 않는데 타인의 성격을 고친다는 건 정말 쉽지 않고 또 이론과 현실은 별개인 것 같아요.

- 그 부분에서는 남녀가 너무 이원론적으로 보면 안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좋은 모임을 남자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고 여성들끼리만 단면적으로 풀을 것이 아니라 그런 자극을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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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마련하자는 의도 같아요. 그리고 신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는 이론상으로는 정말 평등주의적이에요. 그런데 실제상으로 들어가면 전문직에서 밀려나는 경우는 여성들이 많고 사실 IMF 때 구조조정 하면서 맞벌이 부부였는데 여자를 해고시키잖아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죠. 우리가 접근하는 이론상의 평등과 현실에서 여성은 늘상 불리하다는 거예요. 결혼은 서로 평등한 사람이 만나서 사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낙태와 피임의 문제를 여성의 문제로 전가하는 것이 아직도 일반화되어 있거든요. 요즘 사후 피임약이 나왔잖아요. 책에서 읽은 건데 캐나다 어떤 여성이 남자친구 둘과 헤어졌대요. 헤어진 이유가 뭐냐면 이 남자들이 피임의 협조를 안 한다는 거에요. 첫 번째 남자는 피임을 위해서 콘돔을 사용해야하는데 콘돔사용이 죽어도 싫다고 해서 헤어졌대요. 그리고 두 번째 남자도 콘돔을 안 한대요. 그래서 임신에 대한 공포가 있는 그런 관계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대체 함께 살면서 서로 공동의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냐는 거죠. 한국사회도 여자한테 불리한 시스템이 많아요. 이건 이원론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서 여자들이 상처를 많이 받게 되고요. 낙태로 인해서 여성에게만 오는 신체적 후유증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죄책감은 말로 다할 수가 없더라고요.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런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더 많이 갖고 자꾸 이야기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가족들 건강에 있어서도 먹거리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80년대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대의적인 운동을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생협 운동을 자기 가족 건강 하려고 돈 있으니까 먹는 것 가지고 운동한다고 하지만 운동이라는 게 자기의 가장 일상적인 것과 연결된 거잖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먹거리는 농협과 수입농산물, 우리 경제와 다 연관된 문제라고요. 우리가 이것을 먹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부조리에 대한 교육을 통해 사회적인 각성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정책적인 것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속의 운동이 갖고 있는 엄청난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살릴 때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도 괜히 우리 가족만 잘 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의기소침해지고 괜히 운동과 무관해지고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운동이 생활이라고 생각해요. - 저도 운동과 무관하게 살았던 사람인데 남들은 그것을 운동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운동이라고 거창할 필요 없이 그냥 실천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그냥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하면 되요. 그런데 해 보니까 뭐든지 꾸준히 실천한다는 게 힘들다는 건 알게 되죠.

- 결혼한 사람이나 안한 사람이나 자신이 처한 삶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과제를 풀어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여자들끼리 서로의 마니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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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림: 저는 녹색미래 허정림입니다. 반갑습니다.

김정애: 저는 안산 YWCA에 있구요. 이름은 김정애입니다. 생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주부들의 소모임 활동을 많이 활성화하는데 내년 하반기까지 목표를 두고 있어요.

문진미: 반갑습니다. 저는 환경운동연합 법률센터에 있는 문진미입니다. 저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제일 인상 깊게 봤던 주제가 환경과 건강이었던 것 같아요. 이번 포럼의 주제가 그것이었고 개인적으로 관심은 있지만 어려워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왔습니다.

박경선: 저는 박경선이고 다지모에서 함께 왔고 아이의 환경과 나의 환경을 위해 경기도 의왕시에서 살고 있는데 조금만 나가면 잠자리채를 들고 나갈 수 있고 할머니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 파는 물건들을 시장에서 사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장우주: 저는 장우주라고 합니다. 대화문화네트워크에서 일하고 있구요. 주로 여성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에는 살림꾼으로 창립 때부터 함께 일을 하고 있고 특히 건강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므로 꼭 참석하고 싶었어요.

서현숙: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서현숙이구요.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구요. 충남에서 봄가을로 여성환경학교를 여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허정림: 여성환경연대 소식지에서 대전에서 그런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반가웠어요.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서현숙: 저희 봉사자 중 한의사 분이 계신데 환경과 건강으로 강의를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번 포럼에서도 큰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정찬석: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에 있는 주민생협에 있는 조합원 정찬석이구요. 거기선 생활재 위원으로 일하고 있구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여 많이 배우고 싶어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보은: 저는 명찰을 받았을 때 굉장히 고민을 했어요. 소속을 어디로 할 것인가 하구요. 소속이 없는 유일한 명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쓸쓸한 줄 아세요? 생협 활동가로 실무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전업주부입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제가 생협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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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을 오랫동안 하면서도 생협운동이 대안적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환경운동의 끝으로 여겨지거든요. 그런데 정작 실무자로 활동하던 나나 함께 활동을 하던 조합원들이 환경운동에 도움이 된다라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환경운동가다라는 인식은 가지기 어려웠었어요. 더군다나 여성으로서 환경에 대한 책임, 권리에 대한 인식은 없었거든요. 생협인으로서 여성과 환경에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발견이 될 것 같아서 이 모임에 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던 중에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허정림 : 소속이 없으시다고 그러셨는데 여성환경연대가 소속이에요. 이제부터요. 더 글로벌한 조직의 핵심 맴버이니까 본인 스스로 정체감을 가지기 바랍니다.

김소연: 안녕하세요. 저는 김소연이구요. 아까 발제를 해서 제가 고민하는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아실 거구요. 저는 남자하고 같이 일하고 남성들이 주도적으로 하는 단체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고민은 단체에서 어떤 리더쉽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것인가가 큰 고민이구요. 그런 부분들, 여성들이 힘들어하는 문제가 네트워크가 잘 안돼요. 실제 여성들은 연대의식이 있고 보살핌들이 있다고 하는데, 현실에서는 단체 내에서도 여성들을 서로 미워하고 반목하는 일은 여성들이 많이 하거든요. 여성들이 어떻게 여성들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리면서 네트워크를 단체 안에서 만들고 다른 조직과도 만들고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구요. 활동을 하면서 또 하나는 건강이라고 하는 주제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건강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실천으로 많이 넣는 경우가 많아서 그거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대시키고 프로그램도 의미 있게 확대시켜 나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현이: 저는 박현이라고 하구요. 소속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명찰도 마련이 안되어 있어요. 대전지역에서 왔구요. 얼마 전까지 녹색연합 대전에서 일하다가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활동을 시작해서 현재 레츠 지역화폐운동 대전지역 멤버 여자들이 몇 분 계신데 의료생협에 관심이 있으셔서 개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협운동을 모르기도 했고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공부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하니까 많은 가능성이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환경단체 있을 때에는 딱 환경운동 그랬었는데 좀 더 넓게 봐지는 것 같아요. 혼자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주민운동에 경험이 있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서하나: 이번 여름에 학부졸업을 했구요. 환경 쪽에서 일을 하고 싶고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지점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생협운동도 알고는 있었는데, 주부나 나이든 언니들이 많이 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거기서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어딘가 잘 몰랐던 거 같구요. 생명공학 쪽도 연관이 있다고는 생각되는데 제가 잘 몰라서 여성적인 문제와 환경운동하고 어디에서 접점을 찾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될는지 몰랐다가 최근에는 이런 토론이나 직접 활동하시는 분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이 좋은 거 같아서 오게 되었어요. 지금 ‘또 하나의 문화’에서 프로젝트 같이 도와주고 시간제 간사로 있어요.

김미진: 저는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지모 회원 김미진입니다. 이번 주제가 여성환경 건강인데 이 순서대로는 저는 아무리 백 번까진 못 읽어 봤지만 열 번은 넘게 읽어봤는데 감이 안잡히구요. 강의를 들었는데도 감이 안 잡히고 거꾸로 뒤집어서는 한 두 번 읽으니까 제 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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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감은 좀 오긴 오는데 말씀 나누고 하면서 제가 잡은 감이 삼천포로 빠진 감인지 제대로 자리를 찾은 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은 시간도 서로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허정림: 서로 각자 폼 나게 해 주셨는데 차차 알게 될 기회를 갖기로 하구요. 외박하시는 분 중에서 기록을 하시고 정리를 하셔서 그 분이 발표를 하시는 것이 좋죠. 자기가 기록을 하셨으니까. 두 분 정도 하시는 것이 좋거든요. 한 분이 하시는 것은 부담스러우니까. 내일까지 주무시는 분들 중에서 기록을 하시고 이 중에서 또 한 분은 사회자로 선정을 하셔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대전에서 오신 분께서 기록을 해주시겠어요? 사회를... 제가 그냥 할까요? 네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주제가 여러 가지인데 이 주제를 다 일일이 한 주제씩 이야기하고 넘어갈 것인지 관심 있는 분야의 주제를 몇 꼭지만 잡아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박현이: 아까 이미영국장님이 얘기해 주신대로 그 범위 안에서 이야기를 나눴음 좋겠어요.

장우주: 여성과 건강에서 5가지 키워드정도를 이야기하고, 여기 오신 분들의 요즘 고민거리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그 대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음 합니다.

허정림: 여성환경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 방향, 단체가 갖고 있는 색깔에 대해 자유롭게 담론을 나누도록 하죠. 먼저 저 같은 경우엔 제가 환경을 전공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문화에 관련된 일을 하다가 결혼을 했죠. 그러고 얼마 있다 임신을 했는데 자연유산이 되었어요. 계류유산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얼마 있다 교수님을 뵈러 갔더니 교수님께서 우리 학번이나 우리 연배들이 유산을 많이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교수님 생각엔 체류탄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구요. 그것의 진위를 떠나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하는 과정에서 다지모 어머니들의 뜻처럼 환경에 대해 공부도 하고 그 쪽에 관심도 갖게 되어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맘을 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구요. 여성과 환경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그러면서도 무방비하게 닫치고만 있었던 문제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여성 환경 건강이라는 것을 지킬 수 있을지 그 핵심을 발견하길 바래요. 일단, 다지모에서 여성 환경 건강이라는 주제에 접근하여 계속 활동하고 계신데 운동방향을 대략적으로라도 말씀해 주시죠.

김소연: 다지모의 활동방향이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발제문을 통해서 말씀 드렸고, 지금은 제가 다지모의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여성환경건강의 문제가 김상희 선생님의 발표에서 보았듯이 포괄적이고 중요한 문제이며 또한 많은 관심을 도출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이슈화되지 않을까 하는 문제를 짚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 정치문제같은 것은 너무나 잘 이슈화되어 있잖아요? 건강문제가 개인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봐서 그런 건지 아님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고민하고 공유하는 주체가 여성, 여성 중에서도 주부이어서 그런 건지, 여성건강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임을 잘 알면서 이슈화시키고 파악할 능력이 안되어서 그런건지 그것에 대해 의논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허정림: 일단 제안을 하셨으니까 여기에 관련된 말씀을 주시죠. 여성건강의 문제가 이슈화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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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이유, 조직 내에서 구체화하지 못하는 이유 등에 활동하면서 느끼는 점을 말씀을 주시죠.

박현이 : 저는 공부를 하면서 혼동이 된 것이 여성환경연대에서 건강이라는 테마로 여성주의 시각으로 보는 환경의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성의 건강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신건강, 치료와 같이 아주 포괄적인 건강을 다루고자 하는 것인지. 혼동이 되구요. 만약 여성만의 건강만을 얘기한다면 어떤 범주로 얘기해야할 건지 모르겠어요.

허정림: 박현이 선생님이 혼동하고 있는 문제에 답을 할 선생님이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박현이: 사회적으로 건강을 이슈화시킬 때도 다를 거라 생각해요. 분만은 여성건강의 문제이지만, 건강자체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여성환경연대에서 이슈화하려고 하는 방향이 어떤 건지 알고 싶습니다.

장우주: 여성건강을 보는 우리의 입장 뭐 이런 것은 없어요. 이 모임를 통해서 그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 솔직한 얘기인 것 같아요. 오히려 정답은 없고 이 그룹에서 심화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냥 여성의 건강, 여성주의적으로 보는 건강도 아니고 건강의 문제를 환경의 관점에서 보는 거잖아요. 환경이라는 것이 사회적이고, 문화적이고 개인적인 어떤 차원을 다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 귀결점에서 어떤 개념을 찾아내고 어떤 관점을 찾아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문제는 외화 된 건 많이 없지만 없는 건 아니거든요. 환경의 축을 보고 얘기할 것은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이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의 얘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저는 김소연 선생님과 비슷한 얘기인데요. 환경은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설정되어 있고 담론화 되어 있지만 이 환경에 건강의 문제가 빠져 있거든요.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건강의 문제가 외면당하고 특히 모성의 특수성이나 아동의 특수성이 외면당하고 도태되어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시킬 수 있는 지 고민해 봤음 합니다.

허정림: 건강이라는 것은 남녀노소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공통의 주제이고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지만 여성과 건강은 이 문제를 좀 더 축소시켜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 같구요. 환경의 폐해에 의해 받는 피해에 남성보다 여성이 체질학적으로 훨씬 더 노출이 되어 있다고 하죠. 그리고 여성들이 출산이라는 것과 교육이라는 것에 의해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주부가 우리사회 구조상 책임론을 부가받는 존재이긴 하지만 좀 더 주체적인 입장에서 여성과 환경과 건강을 봤음 해요.오늘 이 주제에서 건강문제가 이슈화되지 않고 사회화되지 않은 것이 주부만의 책임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구요. 예를 들어 환경문제하면 주부가 주범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어이가 없죠. 주부가 모든 책임을 갖고 해결책까지도 주부에게 전가시키는 것처럼 건강이라는 것도 그 모든 책임을 주부에게 책임지워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강하면 여자들이 집에서 가족들 잘 챙겨줘야지 하는 그런 인식을 전환시키자는 거죠. 얼마 전에 친구의 남편이 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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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친구의 시어머니가 제 친구에게 도대체 남편에게 뭘 먹였길래 저렇게 됐냐고 하더라는 거죠. 교육도 그렇지만 건강문제도 가족의 문제고 남편과 아내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김미진: 저의 아이가 원인도 모르는 어떤 증상으로 병원도 찾아보고 여러 가지 방도를 구해 보았지만 해결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아마도 환경문제일 것이다였고 그래서 삼십 년 넘게 살던 서울을 떠나 용인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간지 일주일만에 아이는 변하기 시작하였고 그 증상도 전혀 안 나타나는 거였어요. 그래서 변화된 아이의 모습을 보고 환경의 문제였다고 확신을 하게 되었고 다지모와 인연을 맺게 된 거죠. 서울을 떠나 용인으로 이사를 갈 때에는 남편의 동의가 있긴 하였지만 제가 아이의 건강문제로 6개월 정도를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그런 거 잘 모르거든요. 아이 문제에 대해선 아빠이지만 옆집 아저씨랑 별 다를 게 없다는 거죠. 아이의 건강 때문에 이것이 환경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고, 엄마이기 때문에 서울의 생활을 다 버리고 용인으로 간 건 아닌가 그리고 환경이 해결이 되면 건강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은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주체는 엄마이고 주부인 것 같아요. 다지모에 와서 너무 좋은 것은 환경을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같은 뜻을 가지고 실천하는 엄마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용인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이런 공감대를 가진 모임이 생겨 네트워크를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허정림: 엄마라는 힘이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서울에만 문화나 그런 것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건강이라는 문제가 왜 이슈화되지 않고 잠깐의 관심만으로 끝나는가 고민을 해보면, 저도 제 주변의 엄마들의 모임에서 이런저런 건강에 관한, 환경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면, 다른 엄마들의 반응이 그런다고 나 안 죽어, 이렇게 하면 죽냐라고 하는 이런 의식의 단절 때문이 아닌가하고도 생각이 들어요. 저는 용기 있게 못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주위의 다른 분들께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을 용기 있게 얘기해주고 정보와 지식을 나누어준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보은: 저도 학교 앞에서 다른 엄마들이 우리 아이에게 이런 저런걸 사주는 걸 우리아이는 사주지 마세요 라고 용기 있게 얘기를 못해요. 저만 튀는 것 같고 저만 유별나게 하는 것 같고 해서...그러니까 의식과 실천의 괴리감이 생기는 것은 생활에서 나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김정애: 저는 건강이 사회전반에 문제화되었고 건강에 대한 사회전반의 문제의식은 높다고 생각해요. 자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운동을 많이 한다든지 어떤 시설을 이용한다든지, 왜 이렇게 문제가 되었을까하고 생각해 보면 인간이 이미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권리가 침해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집단적으로 풀 수 있도록 그 원인을 잡아 내지 못하고 개인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개인으로 특권화 시키고 건강을 누릴 수 있는 특권 자체를 계급이나 계층으로 특권화 시키는 것은 아니냐 그것으로 인해서 건강을 상품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 문제 해결의 여성들이 원동력이다라고 얘길했는데 물론 맞지만 여성들이 어떠한 관점을 가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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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더라구요.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은 오늘 여성의 몸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억압의 부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되었을 때 몸을 바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하면 되지 않을 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장우주: 그런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여성주의적인 측면일 수도 있는데. 왜 이것이 이슈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우리의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가 갖고 있는 두려움. 과학기술의 데이터를 굉장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두려움이고 환경이든 건강이든 그 문제와 직면해서 운동을 해나갈 때 이런 두려움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네트워킹을 잘 하지 못하고 운동으로 발전시키지 못하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때로 여자 산부인과 의사들이 더 많았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하고 생각하는데, 특히 출산이나 생리로 진찰 받을 때 갖는 억압적인 구조나 수치감 등이 과연 그때도 그렇게 많이 생길까. 이것은 남성 중심적인 방법, 효율성이라는 병원의 체제 속에서 여자들이 받는 불편함이고 여자들이 개인적으로 소화하고 감당해야 하는 그런 구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구요. 꼭 외국을 좇아 할 필요는 없지만, 외국에서는 환경문제하면, 유방암 문제가 같이 나오고, 원자력문제하면 자궁암문제가 함께 나와 고민해 가면서 여성환경운동이 발전하는데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고 반성도 해 봅니다.

김소연: 저는 환경운동을 한지 얼마 안됐어요. 환경운동을 하면서 아 여성운동을 할 걸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여성적 관점을 많이 얘기하는데.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따로 여성주의를 배우지 않아도 여성이라는 삶 자체가 여성적 관점을 그냥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여성적 관점을 갖긴 하는데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세력화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민의 실례로 보면, 저는 낙태를 반대하거든요. 생명운동으로 낙태를 반대하지만, 어떤 측면에서 여성의 세력화를 위해 여성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부분적으로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여성이 구조적으로 세력이 약하므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 그것이 급선무다라고 생각을 하구요. 여성이 사회적으로, 뭐 과학자도 많이 나와야 하고, 정치가, 여성전문가도 많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여성전문가가 많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아닐거다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허정림: 약속된 시간이 넉넉치 않은 것이 참으로 아쉽네요. 사무국에서 마무리를 지으라는 사인이 왔는데요.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작은 얘기였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풀었음 합니다.

박경선: 건강이슈가 사회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은 건강을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총체적으로 연결을 지어 보지 않기 때문에 이슈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이슈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이고 충실한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건강이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활동하고자 마음을 먹고 여러 단체를 기웃거리다가 다지모에 발을 딛은 이유는 애들하고 같이 와도 됩니다 라는 그 말 한마디 때문이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소연: 사실 저희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름도 어렵잖아요. 근데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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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애들 데리고 와도 됩니다 그 말 한마디예요.

허정림: 사실 여성환경연대에서 포럼을 많이 하는데 탁아방을 운영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왜 탁아방을 운영하지 않느냐고 의견을 제시했더니 이번엔 전문가 선생님을 초빙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우리 애들 두 명하고 그 친구까지 데리고 와서 포럼에 참여하고 있어요. 인터넷에 모니터하는 사이트가 있더라 구요, 근데 거기에 잡다한 여러 분야가 있는데 환경에 관한 것은 전혀 없어요. 건강은 있어요. 물론 거기의 건강은 어디 물렸을 때 어떻게 하라 이런 것이지만....건강과 환경에 관련한 것은 없더라구요. 우리가 이런 곳에도 글을 많이 올려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나눠주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잘 활용하여 정보 제공도 하고 확산도 시키고 또 다지모와 같은 모임도 형성하고 그랬음 좋겠어요.

서현숙: 오늘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희 환경운동연합의 주부모임이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데 다지모에서는 역량 있고 열심 있는 주부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었는지 그것이 참 궁금하구요. 건강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됐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복지처럼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처럼 건강 문제도 가정 내에서 주부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면 좀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논의하고 도출해야 하지 않는 가 생각했는데 오늘 그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연: 저는 주부들이 아무리 자원활동가라고 하더라도 자기 성취감이 없다면 일년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봐요. 상근활동가 보조나 하고 잠깐의 도우미로만 인식된다면, 이런 운동 문화 속에서는 주부들을 끌어내고 키워낼 수 없다고 보는 거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일은 주부들이 다 하고 사무국 실무자들은 애보고 애들이랑 같이 놀아주고 그래요. 특히 큰 조직의 운동문화가 자기가 직접 일을 해서 성과를 남기려고 하는 것에 주력을 하고 있는데 이런 구조면 훌륭한 자원활동가를 많이 잃게 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해요.

허정림: 주부의 역량을 키워주고 주부를 바라보는 문화, 나아가 주부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과의 관계가 바뀌어야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우리가 3, 4조로 만나서 여성과 환경 그리고 건강에 관하여 많은 의견들을 나누는 인연을 맺었는데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같이 고민하고 보듬어주고 친화력을 가져서 홀로 외롭지 않고 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그 시작의 장을 이제 마치려고 합니다. 다음에 다른 장소에서 보면 공적인 만남이 아니라 언니 동생으로 좀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여성 • 환경 • 건강 3, 4조 분과 토의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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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종종합합합합토토토토론론론론∥∥∥∥여여여여성성성성 •••• 환환환환경경경경 •••• 건건건건강강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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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생명사랑에서 나온 수습간사고요. 중요한 점은 수습이라는 점이예요. 제가 많이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 해주세요.

- 어제 얘기하신 거 정리하면 됩니다.

- 정리를 하더라도 뭔가 알아야 되잖아요. 주제나 범위가 포럼 같은 경우 전문적인 것도 많고 많은 지식이 필요하겠지만 저희1조는 좀 난해하고 실제 활동에서 부딪치는 문제점과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래서 내용도 간단한 편이에요. 처음엔 대체의학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해 대체의학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다. 그것을 간과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도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치유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과학이나 의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까 자기치유력이 떨어지고 있다. 식생활을 개선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생활을 통한 자연스런 치유나 회복에 대한 경험담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적할 문제점으로 대체의학은 말 그대로 대체의학이잖아요. 모든 병을 다 치료할 수는 없고 사람에 따라 체질도 다르다는 거죠. 어떤 사람이 효과를 봤다고 나에게 모두 맞는 것도 아니고 효과가 없다고 다 나쁜 것도 아니데 이런 오해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또 먹거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무엇이 나쁘고 좋은지 알고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이기적으로 나만 깨끗하고 좋은 먹거리만 먹을 것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나와 내 자식과 공동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대중들도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동체의식 훈련과 교육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 다음에 두 번째로 나온 얘기가 생협에 대한 것이었어요. 참가자들 대부분이 생협에서 활동하는 분들이셔서 저도 이번 기회에 많은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이 중복되지만, 아직 소수의 사람들만 서로 필요성을 공유하고 만나지 않았나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 나는 좋은 점을 알지만 일반시민들은 그 필요성을 모르고 실행활에 적용을 못하는데 강요를 해야할까 아니면 공동체 교육을 강화해서 설득해가야 하나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강요는 안된다고 하셨고요. 자신이 안다고 남들도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고 대하면 상대방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자제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활동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구요. 다른 문제는 유통업 중심으로 하다보니까 이윤 생각하게 되고 슈퍼마켓 정도로 여긴다는 점이예요.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장소를 단순히 슈퍼마켓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거죠. 또 생협먹거리는 구매하는 사람도 적고 생산하는 사람도 적다보니 가격이 높아지잖아요. 살기에 급급하고 안좋은 먹거리에 노출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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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사람들도 먹거리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심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힘든데 너희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그런 비싼 것을 먹는 것 아니냐고 밖에서 그렇게 귀족적으로만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 문제는 매출량을 늘리고 많이 참여하게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우리는 서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생협외부 사람들은 다르게 볼 수도 있고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필요성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활동하는 사람은 그런 점도 염두해야겠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고 해서 생협도 환경운동인데 매출량 확대와 회원수 확대가 곧 높은 참여인가 이런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중사회는 워낙 익명성이 크잖아요. 수가 많아지면 서로간의 대화도 없어지고 나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 안하게 되니까 매출량이 늘어도 참여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있었대요. 활동하는 모임마다 늘어나는 회원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 모색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막 본격적인 토론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부족으로 여기까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의 공동과제로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얘기하실 분들은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되 핵심적인 부분을 따로 지적해 주시면 좋겠어요. 아마 1조에서는 생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나 본데요. 나온 이야기 중에서 생협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던지, 운영 방향이 이랬으면 좋겠다든지 보탤 말씀이 계신지요.

- 생협이 어떤 전국적인 네트웍이 되어 있나요?

- 1조에서 대답하실까요.

- 네트웍이라고 할 수 는 있는데 점조직처럼 확산되진 않았구요. 생협자체는 전국적인 조직이예요.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살림이나 전농회같은 조직도 있습니다.

- 제가 말하려는 것은 생협 단위조직이 가지고 있는 고유 사안을 같이 협력하는 전국적 단위의 네트워크가 있냐는 겁니다.

- 그것도 있는 데가 있고 없는 데가 있습니다.

- 1조에서 논의하신 대로 경영의 어려움에서 자유로운 조합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각 지역에서 나름대로 주부들과 결합된 사업을 하고 사업의 내용이 경영뿐 아니라 여성적이고 환경적인 관점을 갖는데도 이것을 정리하고 확산시키는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무력이나 정보 교류에서도 한계를 보이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도 8년 동안 한 일을 되돌아 보면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었나 스스로 자족하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 동안 자생력있는 생협운동을 만들었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 사이 시민운동 역량 또한 일을 처음 시작했던 90년대 초반과는 굉장히 많이 성장해 있잖아요. 생협조직이 양적으론 성장을 했을지 모르지만 그 내용적으로는 시민운동에 피해 의식이 있다거나 치인다고 할 정도로 닫혀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네트웍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고 생협중앙회 조직은 형식적인 측면이 강하고 그 안에서 한살림 수도권 사업이나 21세기 생협연대, 생산자 조직 중심 이런 식으로 네트웍을 구성하고 있죠. 물류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물류조직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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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는 경영의 문제가 있고 편차가 큽니다만 생협이 지향하는 공동체적 삶이나 여성, 환경과 관련한 활동을 지원하거나 확산시키지 못하는 실정이죠. 제가 여성환경연대에 노크를 했던 것이 그런 목마름, 서로 물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오게 되었던건데 어제 저의 분과 토론에서도 그런 답답함들이 많이 얘기된 것 같아요.

- 재정의 자립도에 대해서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실무자가 지금 벌써 여덟 아홉 이리저리 하면 한 열 명의 실무자들이 움직이는데 원칙적으로 저희가 안 받으니까 재정도 만만치가 않아요. 그래서 재정자립을 고민하면서 생협운동을 봤는데 저는 YMCA전국연맹에서 간사 활동을 했었거든요. 한국Y 같은 경우는 아주 일찍부터 생협 운동을 받아들였지만 워낙 초창기에 시작해서 대부분 적자를 보고 문을 닫았거든요. 같이 일했던 사람 중에서도 생협하시던 분들이 다시는 안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데 80년대 말과 지금 소비자의 인식은 많이 달라졌잖아요. 오늘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대구 지역사를 죽 읽어보니까 의외로 푸른 평화라든지 한살림, 이렇게 조그만 소그룹쪽에서 단위생협을 조직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하고 있는 유전자조작반대시민모임에 그 분들이 다 참석을 하세요. 사실 저희가 유전자조작반대시민모임을 하면서 캠페인에 나가고 소비자 이슈나 먹거리 이슈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생협은 그것에 대한 반사이익이 있어요. 왜냐하면 계속 GMO에 대해서 떠들수록 사람들이 생협먹거리를 더 찾게 되니까요. 녹소연에서는 처음에 그런 고민이 있었어요. 이슈 띄우고 캠페인 나가면 우리밖에 없어요. 생협이나 엄마들이 손을 잡아 같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우린 열심히 일해봐야 재정에 아무 도움이 없거든요. 그런데 논의 끝에 ‘아니다 시각을 넓혀 전체의 이익을 보자.’ 생협운동의 경우 예전에는 유기농산물을 구할 수가 없어서 문제였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잖아요. 도시 소비자가 문제인 것 같아요. 도시소비자의 의식이 장악되지 않고 도시소비자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 거죠. 지금 귀농운동하시는 분들을 보니까 판로를 못 찾아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환경의 가치를 소비에 부여해서 비록 합리적인 소비자운동방식에서의 가격경쟁에서는 불리하지만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소비 환경에 대한 소비 마인드를 가진다면 비싸지만 우리 농산물을 사 먹고 가정에서 엥겔지수를 높이는 것이 지구시장화 속에서 시민사회가 나가야 할 큰 운동의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계속 파이팅 해서 기존의 생협들이 반사적 이익을 가져가게 해서 전체 대구지역의 소비자 의식을 높이고 판을 키우자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활동했던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정말 우리의 소비패턴이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대형할인 마트를 많이 활용하잖아요. 단지 10원 100원 싼 것 때문에 계속 이용하는데 가격조사를 해보면 결코 싼게 아니예요. 몇 가지 미끼 상품만 싼 거지 오히려 재래시장 보다 더 비싸요.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길에 드는 시간과 돈. 또 마트 주변의 슈퍼마켓은 다 죽어버리죠. 그래서 동네 경제라던가 지역경제가 다 무너지고 대기업이나 대형 유통체계가 장악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홈프러스가 동네에 생기고 나서는 애기 분유 하나 사더라도 차를 타고 가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 사는 거예요. 왜냐면 경쟁이 안되니까 동네 슈퍼마켓이 다 문을 닫아서 그래요. 지금 시도하고 있는 공동구매 같은 작은 시도들이 대기업 자본이 주도하는 이익추구의 유통질서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소비자 운동이 생협운동과 어떻게 결합을 해서 그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구조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많거든요. 그런 점이 궁금해서 생협에 대해 물어봤던 거구요. 지금 대구에서도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시민 모임을 하면서 이렇게 막 떠들게 되면 결국 사람들이 생협물건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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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건데 그 캠페인을 나갈 때마다 생협사람들이 왜 안오지 그런 고민이 많았었어요. 매일 판로가 없어서 막 돌아다니시는데 이슈를 가지고 열심히 뛰면 오히려 시민들에게 유기 농산물을 사먹으라고 안해도 자연스럽게 찾을 텐데, 시장을 돌파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모색과 그리고 소비자 운동과 결합되는 방식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을 같이 과제로 던졌으면 좋겠어요.

- 1모듬에서 얘기했던 것 중에서 더 말씀하실 분 계시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저는 대전지역의 의료생협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살림이나 한밭생활협동조합은 있는데 의료 생협은 처음으로 해보거든요. 그래서 어제 인천 평화생협에서 박봉희 선생님이 오셨다가 바로 가셔서 얘기도 못했고 논의의 중심들이 거의 기존에 생협을 하시던 분들이여서, 뭐라고 해야 되나요. 소비자 생협중심인 것 같은데 반드시 지역사회에서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 의료생협이라고 생각해요. 의료생협이 치료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먹거리도 다 건강과 관련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생협조합원들이 의료생협조합원으로 넘어 갈 수 있어요. 출자라는게 3만원 5만원,10만원입니다. 같이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 생협에 대해서 다함께 고민을 해 보는 것으로 하고요. 먹거리 문제 자체가 중심을 농민운동에 둘 것인지 소비자 운동에 둘 것인지에서 지금까지 한국생협은 농민운동의 관점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앞으로는 여성적인 관점도 필요하고 소비자 중심이 되는 생협으로 나갈 때 다른 시민운동과 같이 결합 될 여지도 더 많을 것 같아요. 이제 까지 시민운동과 생협운동이 따로 놀았다는 점에 저도 굉장히 공감하거든요. 참여도가 떨어지면서 여성주의적인 관점이 소비자가 여성이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관점이 없었고 그러한 의미에서 여기에 이렇게 모인 분들이 같이 생협에 동참하면서 건강 문제인 오늘의 주제와 맞게 같이 연관해서 고민을 하도록 정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2조에서 정리를 하실 분 모듬에서 하신 말씀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 2조의 저는 거의 서기나 다름이 없이 나왔던 내용을 정리 했거든요. 저희는 최근 들어 환경문제의 가장 큰 관심분야로 떠오른 건강과 환경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운동방향을 잡을 것인가를 논의했습니다. 현재의 건강문제는 개인적인 실천에 만족하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어떻게 개인적 실천에서 한발 나가 공동체 속에서 사회운동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얘기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건강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먹거리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먹거리 문제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생협에서 판매하거나 그런 단체에서 하는 게 다른 때 보다는 가격이 높은게 사실이잖아요. 일부의 국한 된 사람들에게만 기회를 줄 게 아니라 조금 더 방향을 대중적으로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요. 그 다음 먹거리 문제에서 제 3세계 여성의 노동 착취문제까지 거론해 주셨거든요. 예를 들어 설탕이나 커피같은 것을 우리가 기호 식품으로 즐기고 있는데 많은 여성들의 저임금노동착취에서 만들어지는 식품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과연 우리의 기호자체도 반성하고 폭 넓게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지금 여성의 환경운동에 대해서 주부들이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에서부터 물절약까지 열심히 하는데 사회 내에서는 가치 평가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 해 봤자 사회에서 가치를 부여를 해주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뭐 대단할까 본인 스스로 하찮게 느낀다. 사회적으로 보상이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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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가치를 인정해 줘야 여성의 참여가 늘 거라고 하셨습니다. 또 가정에서의 기본적인 것 하나가 운동의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끔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디자인과 교수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 하면서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와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냐는 물음에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가 있는 시점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행동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된다 이 시점에서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것도 사회의 환경운동에 있어 큰 밑거름이 되는 시작이고 봉투 같은 것도 자신이 분류하는 것으로 다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고 어떤 형식에 매여서 해선 안된다고 저의 조에서는 이야기가 되었고요.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과제로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적인 시민의 가치관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셨습니다. 단시일내에 문제 해결을 하는 것보다 점차적으로 다져가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왔었고요. 그 다음 가치 전환의 필요 이전에 주부들이나 여성분들이 지금까지 살아 온 것에 대한 반성을 먼저 해야한다. 문제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 다음 저희 분과 모임에서는 이러한 내용의 시민모임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여성단체가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각 지역 단체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양성해서 여성들의 요구를 시민단체가 반영, 관철할 수 있는 기반과 힘을 형성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약간의 우려가 있는데 다져지지 않는 의식의 소양자가 정치판에서 저희의 의견을 대변했을 때 오히려 저희가 만들어 놓은 시민단체의 혼란과 붕괴를 가져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좀 더 시간적으로 다져진 상태의 어떤 인물을 정치에 참여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어지고요. 그 다음에 지금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주민자치 모임의 활성화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환경에 관련된 여성들이 함께 모일 때 주로 나오는 이야기가 이런 것 같아요. 생활을 바꿔야 한다. 주부들이 잘 해야 한다. 여성들이 잘 해야 한다. 그 말이 일부 맞거든요. 모든 환경오염의 원인이 마치 주부가 물을 아껴 쓰지 않아서 주부가 세제를 마구 쓰기 때문에 주부가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이 모두 주부에게 몰리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사실은 우리가 잘 하지만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다지모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비닐봉지에 관한 거예요. 비닐봉지가 썩지 않고 굉장히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가게 되면 하나씩 받아오게 돼요. 대안으로 장바구니 쓰기 운동을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만 장바구니를 써봤자 비닐봉지 회사에서는 비닐봉지를 계속 생산해 내고 농촌에서는 계속 비닐봉지로 농사를 짓고 이렇게 대량생산되는 사회에서 나 개인의 작은 노력들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것인가 회의가 들어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 정책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이 소비자, 일상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전가됐었는데 사실 더 큰 오염의 주범은 기업이고 사실 국가일수 있거든요, 거의 내 탓이요 만하게 되고 큰 틀을 제대로 못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부엌에서 세상이 바뀐다고 하고 개인의 생활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정책이나 틀들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같이 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여성, 환경, 건강이라는 이슈에서 생협이 많이 거론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왜 주부가 주범인냥 여성들이 주부로서 생활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면 이것이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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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된 과정 속에서 소각하는 장소까지 갈 것인가 이런 의문이 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정치 참여 이야기도 나오고 또 사회이슈화 시켜서 그것이 갖는 사회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일들도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일단 저도 생협에 대해서는 소비자에 만족하고 생협하면 저도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생협운동을 한다면 생활에 정말 생협이 들어와야지만 정말 그럴 수 있는지 두려움도 있어요. 모든 시민운동의 방향에서 생협은 꼭 필요하고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구요. 먹거리와 건강문제를 가장 친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여성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생협을 알리고 동참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권내에서 생협의 위치가 미진했던 이유는 아마 운동권 내에서 여성의 위치가 더불어 미진했던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일이고 그리고 생협 그리고 먹거리 하면 그냥 먹는 거 정도로 운동권 내에서 이슈화되기가 쉽지 않았구요. 남성들이 운동을 주도하면서 생협이라는 부분이 간과 되었던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생협의 유통과정 속에서 왜 부자만 좋은 것 먹나 예를 들어 정농회 같은 경우에도 강남에 먼저 생겼어요. 가락동에 그러다가 여성 민우회랑 접목이 되면서 강북에도 오게 되었는데 그래서 정농회 하시는 분에게도 제가 그랬죠. 아니 왜 강남에만 해서 왜 강남사람만 먹냐 그랬더니 강북에는 먹어 줄 사람이 별로 없다는거에요. 비싸니까. 그리고 인식이 부족하더라도 저 집도 먹네 그러면 나도 먹어 하고 먹을거 아니에요. 돈있는 사람들은 그런데 강북은 의식이 있어도 사실 어렵다는 거죠. 저도 한살림 회원인데 우리 동네에 가까운 분하고 한 살림 매장을 간 적이 있어요. GMO얘기 많이 나오고 얼마 전에 식용유 나쁘다고 방송나온 적 있잖아요. 거기 가면 미강유라고 해서 쌀눈으로 만든 기름이 있는데 적어도 아이들 뭘 해줄 때는 이걸 사용합시다해서 갔어요. 내가 사러 간다니까 그 분도 같이 가자고 해서 갔어요. 저는 24평 아파트에 사는데 그 분은 35평에 살거든요. 나는 아주 고민을 하고 사지만 그 분은 당연히 살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식용유 1리터짜리가 얼마라더라, 너무 비싸다고 안사는 거예요. 그 뒤로는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가격은 이용자가 많으면 그만큼 떨어지겠죠. 지금처럼 소비자에게만 다 전가되면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우니까 정부의 보조를 받아야하는데 시민단체의 힘이 발휘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또 한가지 덧붙여서 말하고 싶은 것은 생협이 어떻게 하면 운동권 외부 각 가정에 보급이 되고 확산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를 같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예, 혹시 추가로 말씀하실 분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 아까 환경오염의 주범을 너무 주부에게만 돌린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사실 소비의 주체가 주부인 건 사실이잖아요. 저희가 여성이기 때문에 너무 여성의 문제로 국한해서 생각한다기보다는 현시점에서 봤을 때 소비의 권한도 주부에게 있구요. 저는 상계동에 사는데 고밀집 지역이거든요. 낮에 식당 가보면 전부 아줌마들이 외식을 해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지만 개인적인 자기 의식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정책을 바꾸고 주는 것보다도 개인적으로 환경에 대한 생각이나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의 실천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 지금 토론으로 이어질 자리가 아니여서 제가 정리를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한 쪽만 옳고 저쪽은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면이 공존을 하는데 지금 문제제기를 한 두 분 다 맞거든요. 몇 년 전까지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생활하수, 생활쓰레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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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몰린 적이 있어요. 그때는 우리가 모든 죄인이었죠.(웃음) 그게 다는 아닌데요. 대기업에서 내놓는 공장폐수는 수 십 만 명의 주부들과는 비교도 안돼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데 언론을 장악하는 대기업들이 그 부분을 숨겨 왔죠. 그러니까 모든 면들을 우리가 눈을 뜨고 지켜봐야 하고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동참을 해야되겠죠. 이것은 두 분의 의견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정리를 하자면 각자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동기는 이기주의거든요. 내가 안전하고 좋은 것을 먹기 위해서, 우리가족이 건강하기 위해서, 우리 아이의 문제 때문에 엄마의 모임이 생기거든요. 여기서 개인문제가 생겼을 때 이탈하는 현상이 극복되어야 한다는 여성이 사회화되는데까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셨고 그 다음에 그런 것을 위해서는 가치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소비에서도 말씀하셨듯이 돈이 많기 때문에 유기농산물을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산물의 비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른 소비의 낭비를 줄여야 하는거죠. 소비의 가치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고 한편에선 농가를 지원한다든지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공장을 지원한다던지 이런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도의 문제는 다시 주민의 의사반영이 관건이 되고 여성이 주인이 되는 여성의 정치참여까지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우리가 얘기를 모아보자면 여성의 세력화, 정치 쪽도 좋고 시민운동도 좋고 여성의 세력화에 관심을 갖고 그 일환으로 다음 선거 때 관심을 갖자고 지적하셨구요.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를 위해서 각자가 노력하자 이 정도만 과제로 잡고 방법은 앞으로 계속 토의 해보면 될 것 같아요. 좀 정리가 되셨나요? 3조 발표하시겠습니다.

- 3조하고 4조하고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통합해서 시간을 가졌고 참여 인원은 11명이었어요. 진행은 녹색미래 허정림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정리를 맡은 저는 다지모의 김미진입니다. 그런데 앞서표하신 내용과 중복되거나 중간에 질의를 통해 나온 얘기는 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어떤 내용에 대해 토의를 할 것인가를 먼저 말했는데 그 전에 사회자께서 요구하신 것이 있잖아요. 다섯 개의 키워드 내지는 운동에서의 애로사항을 말씀해 달라고 하셨는데 그런것이 주제 발표를 통해서 접했어도 쉽게 다가오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것보다는 각자가 문제점을 얘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되지 않을까해서 허 정림 선생님부터 말씀하셨어요. 개인적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통해서 환경에 대해서 접하게 되고 다시 환경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시민단체와 연결이 되었고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저희는 환경 문제가 10 여 년 전부터 많이 논의가 되었는데 건강 문제도 환경의 문제만큼 이슈화되어 있는가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토의의 과정에서 건강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었다고 보는 시각하고 그렇지 못하다는 시각이 다 나왔어요. 전자는 이슈화되긴 했지만 그 해결방안이 환경실천과 마찬가지로 건강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다 그래서 건강이 중요하긴 하지만 각자 개인이 알아서 하는 걸로 되었다고 지적해주셨어요. 후자는 건강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은 집단이 주부이고 이 주부는 어떤 사회적인 힘이나 어떤 조직이 없다보니까 이슈화 되지 못한 건 아닐까. 환경문제하고 건강이 연계가 되어서 논의가 되어야 하는데 환경문제는 환경문제 따로 건강문제는 건강문제 따로 이렇게 자꾸 언급이 되다 보니까 이슈화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이런 견해가 있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어떤 환경이슈가 떠오르면 그 이슈하고 관련되어서 핵발전소 문제가 떠오르고 암 발생문제가 같이 논의가 된다든지 해서 해소가 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건강문제가 이슈화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지금 사회의 추세가 여성의 사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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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활발해지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어떤 면에서 모성애의 역할이 약화되는 사회적 흐름 때문에 건강문제도 함께 주목을 받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으셨고 또 건강문제를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어떤 계층의 문제인지 정리를 못했기 때문에 이슈화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그런 말씀도 해주셨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하게 논의가 되었던 것은 이러한 건강문제와 환경문제에 주부들을 이끌어내고 조직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어떠한 것이 있을 까입니다. 그런 것에 대해 우리는 여성이 남성들과 같은 조직 안에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부딪치기보다는 남성들하고 다소는 분리 된 조직을 가지고 우리 여성의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 영역을 개발하고 그러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근활동가나 기존의 환경활동가를 보조 해주는 위치로 주부들의 활동을 가려버리지 말고 타성에서 벗어나 어떤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환경 문제가 논의 된 것은 오래 되었지만 기대한 만큼 혹은 언론이나 단체에서 떠든 만큼 파급이 되지 못하고 성과가 적은 이유는 환경의 문제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지속적인 운동으로 이끌어내지 못하지 않았는가 그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도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환경문제의 해결은 여자들의 몫이다 여성들이 환경문제와 함께 가야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여성이 환경의 문제에 부딪쳤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주부다 보니까 과학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과 이것을 과연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 때문인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으셨습니다. 이상입니다.

- 말씀 잘 들었고요. 3,4조에서 건강에 대한 이슈이야기를 하셨을 때 생각난건데 저같은 경우 아이와 남편이 아팠기 때문에 건강이야기가 화두가 되었어요. 저의 집은 이런 모임에 나옴으로써 생활의 패턴이 많이 바뀌었고 대체의학에서도 효과를 많이 본 경우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는 경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도 함께 건강해 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저희는 아프면서 깨달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해주면 본인들은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한쪽 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더라구요. 아마 제 가족도 아프지 않았다면 그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을 거예요. 예전에 TV에서 의료생협을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저런 게 있구나 하면서 참 좋았거든요. 제 주위에는 그런 것이 없어서 지금도 안타까운데 좋은 대안인 것 같아요. 조합원이 되어서 평상시에 건강검진도 받고 다양한 체조도 해가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의료생협에 있는 조합원들이 자연스럽게 좋은 먹거리를 먹는 생협의 회원이 되면 굳이 그런걸 해야 되겠다는 의식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마을이나 주변에서 받쳐주면 물이 스폰지에 스며들 듯이 된다고 봐요.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제가 아파 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을 때 굳이 의료생협이 아니더라도 직업이 다양하듯이 여러 면에서 생협의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곳에 국한하지말고 좀 사고를 넓혀서 그런 것이 있으면 참여를 하고 없으면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 저는 어제 3,4모듬에 있었는데 건강문제의 사회화가 가장 큰 주제였거든요. 아까 말씀대로 어떤 것은 옳고 나머지는 그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 것 같은데 제가 얘기했던 건 뭐냐면 환경권이 침해받기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는 면이 있거든요. 그것은 사회적으로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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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야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대기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소아천식이 많은데 우리아이가 특별히 약하기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좋은 것을 못 먹여서, 내가 아이에게 좋은 공기 속에서 키울 형편이 못돼서 그렇다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고 저 같은 경우에도 가급적으로 유기농을 먹으려고 애를 쓰는데 제가 살림을 안 하니까 엄마에게 설득을 못시키는 거예요. 일단 가격경쟁에서 지니까 엄마는 이거 먹어도 안 죽는다 이런 분위기예요. 총체적으로 농정이 잘 못되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거의 다 몰락하고 하나의 격변기를 거쳐 우리가 대안을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우리가 생산자를 찾아다니면서 직거래를 하는 것도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이지만 농정을 하는 곳에 정책적으로 제안을 하고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유기농이 더 확산이 되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적인 발언력이 커져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자는 어쨌든 남성주의적인 시각을 갖는다고 하면 발끈하던데 남자들은 자본주의적 이윤에 젖어있어요. 여자는 기르고 먹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남자들은 잘 몰라요. 살림을 안하니까. 미스가 아줌마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과 비슷한 건데... 그래서 저는 생협하시는 분들이 네트웍도 만들고 좀 넓혀가서 정책적으로 요구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예 좋은 말씀이죠. 혹시 다지모 말고 생협하시는 분 중에서 혹은 문진미씨 같이 환경단체에서 남성과 같이 일하는 단체에서 겪는 점을 말씀하실 분 안 계신가요. 제가 이것과 연관지어서 말씀드리기 전에 들어보려고 하거든요.환경문제에 있어서의 가부장제에 대해서 논의 한 적이 있었는데 환경운동연합 내 손님이 와서 컵을 씻어야 할 경우 여성들은 거기에 계속 눈이 가 있는데 남성들은 무관심하다고 발제하신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이미 체제 자체가 가부장적이 된거죠. 저는 앉아서 많이 웃었는데 저희 대구녹색연합회는 남자들이 다 밥을 하거든요. 남자들이 살림을 다 해요. 우리가 데리고 있는 여성후배들이 너무 남성화되지 않나 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저희도 여자 실무자들이 마당에서 농사짓는 유기농도 먹고 그리고 형편이나 제정이 안되면 사먹기도 하거든요. 처음에는 여성실무자들이 밥과 반찬을 하고 남자들이 설거지를 했는데 여자 실무자들이 거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시간과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막 불평하니까 그럼 내가 할게 해서 완전히 바뀌었어요. 남자들이 음식을 하고 여자들이 설거지를 하는데 너무 놀란 것이 인터넷에서 요리자료를 뽑아 오는 거에요. 여자들이 이제 자기들이 한 요리는 맛이 없어서 못 먹어요. 남자들이 맛과 모양과 색까지 내면서 차려오더라니까요. 저희처럼 조직 내에서 역할을 바꾸면 남자들이 너무 즐거워 하는 거예요. 이렇게 창조적인 걸 왜 안 하려고 했는지 재발견을 하게 됐어요. 여자들은 엄마에게서 배운 요리방법으로 하는데 남자들이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요리 목록표를 만들거든요. 이걸 보고 항상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밌게 바꿔서 실천을 할 수 있는 매개를 만들어낼까. 조직 내에서도 가부장적 남성문화에 대해 비판해봤자 변화가 안되거든요. 어떻게 하면 마음이 변화하나 문화자체가 확 변할 수 있는 매개가 뭔가 고민을 하다 보면 발견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자들도 남자들이 요리를 하고 남자들이 시장을 보고 하니까 서로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 우린 공인이잖아요. 사심을 갖고 하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공인으로서 자신의 삶에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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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환경문제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고 그것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자세라고 생각해요. 커피는 국장님 혼자 드시고 간사들이 3잔으로 줄여라 요구해서 줄여나가는 모습. 이런 것은 안되겠다 같이 수련을 하자해도 거의 뿌리깊은 남성문화의 씨앗은 남기 때문에 저 인간 거의 구제 불능이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여자들이 절망하고 좌절하는 점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그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건강한 문화와 의사소통의 수단에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단체나 모임 같은 곳에서도 남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저희는 다만 구시대의 패러다임 있잖아요. 간척지를 막고 이런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다보니까 정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남성밖에 없게끔 구조가 그렇게 만드는 거에요. 대규모와 싸워야 하니까 잠을 잘 새는 것도 남자고 그 다음날 사우나 다녀와서 일 잘 할 수 있는 것도 남자고 그러니까 그런 것을 바꿔 나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남성들이 앞장서서 바꾸려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고 좀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 저 같은 경우는 신랑이 시험을 본다는 것은 핑계고, 워낙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회사를 과감히 그만두고 집에서 시험공부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제가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아이들도 돌봐주고 굉장히 협조적이거든요. 집에서 쉬면서 어느 날 요리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 어느 날 아이와 외출하고 돌아 와 보니 무언가를 만들어 놓았다고 부엌으로 가보래요. 약과를 만들어 놓았던 거예요. 저희 신랑이 워낙 약과 매니아인데 어느 날 약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우리 집 통 밀가루를 다 꺼내 가지고 만들어 놔서 먹어 봤는데 시중에 파는 것만 못하지만 그래도 만들었다는데 감동을 받고 잘 만들었지만 딱딱하니 좀 말랑말랑해야 되겠다고 했더니 그 뒤로 두 번의 시도가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못 만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시는 약과를 만들면 용서를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굉장히 좋아해요. 만드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이렇게 이야기 할 때 저는 오히려 음식 솜씨가 줄고 남편은 요리에 대해 눈을 뜨고 그래서 제과제빵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지금 회사를 그만 두고 실업 급여를 받고 있는데 그 실업자 프로그램에 제과제빵이 있거든요. 그래서 배울까 고민하다가 자기는 자격증을 따야 하는 건 싫다는 거예요. 좋아서 해야 재밌다나요. - 실업급여가 얼마인데요?

- 실업급여는 얼마 안돼요. 월급의 반의 반이니까. 그런데 저는 남편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이렇게 해야된다가 파고 들어보면 결국에 적은 제 자신인 거예요. 저나 남편같은 경우에도 직장을 다녔을 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죠. 저도 같은 직종이여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잘 알거든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요리를 한다는 게 불가능해요. 건축설계일이 거의 철야, 야근이예요. 이런 상태에서 물론 저도 힘들고 남편도 남편 대로 입장이 있고. 그런데 집에 있으면서 요즘은 바뀌었어요. 다녀올게하면 저의 신랑이 그래 잘 다녀와 하고 저를 배웅하고 저는 이렇게 1박2일 외박하고 한번쯤은 계기가 있다면 이렇게 역할을 바꿔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그래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남편은 남편대로 일을 하고 부인은 부인대로 역할을 고정한 상태에서 서로 이해를 못한다고 아웅다웅하고 다툴 일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제안을 하자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 바꾸기를 통해서 여성의 지위를 좀 더 확보하자는 거예요. 대립적인 것보다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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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의 대화를 살려서요. 어느 심리학책을 보니까 남자들은 상대방을 대할 때 내가 상대를 제압하느냐 아니면 상대의 밑으로 들어갈지를 먼저 판단한다고 해요. 그런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모든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생각한다고 하니까 남성과 여성도 대결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에서는 역할 바꾸기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네요.

- 좀 정리를 하겠습니다. 1,2,3조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얘기는 지금까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던 여성의 문제는 여성의 지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사적인 공간에서 머물러 있을 때 이루어 낼 수 없었던 일체감을 기반으로 세력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여성들의 모임을 앞으로 더욱 확산하고 또 일부에서 가지고 있는 패배감 과 무력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씀하셨구요. 나 하나 더 해 봤자라는 생각에서 나까지 안하면 누가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인가 이런 쪽으로 사고의 전환을 해서 주변을 자꾸 변화시키고 말씀하셨듯이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이웃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점점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공동의 과제를 한번 만들어 볼까요. 생협을 확산시키자 이런 것.

- 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저 대학 다닐 때 은사님이시거든요. 늘 건강하셨던 분인데 유방암수술로 가슴을 절개하고 지금 항암 치료 중이시세요. 머리가 다 빠지셨다고 예쁜 모자 사 가지고 오라고 전화하신 거예요. 제가 여성과 건강포럼에 와서 선생님의 전화를 받게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여성이 건강해야지 아이가 건강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나라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이여 건강하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저는 먹거리 문제를 가지고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고민을 했어요. 2003년이면 중국도 농산물 수입국이 됩니다. 자국내에서의 식량자급율이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는 지금 20% 정도밖에 안돼요. 제가 지금 운동을 계속 열심히 하지만 만약에 법안이 금지되고 그러면 우리는 모두 다 굶어죽어야 해요. 식량자급율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는 문제의 기반은 자유주의적인 질서가 아니라 지역에 기반한 도농의 협동체계에 달렸어요. 의존적,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급적인 경제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것이며 자급적인 유통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여성의 자립과 자급의 관점이 바로 지역사회의 자급과 자립의 관점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할 때 지구시장화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고 지구가 지속 가능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어쨌든 지역의 자립에 대한 고민들을 계속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바로 전에 여성이여 건강하자라는 말씀에 너무너무 공감하고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생협을 이용하는 건 이기주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저도 제 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내 몸을 사랑할 줄 알고 내 몸이 건강하면 내 가족에게 눈을 돌리게 되고 내 가족이 건강하면 다른 타인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그랬거든요. 물론 거기서 그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기서 그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하나 둘 생겨서 나도 건강하고 우리 이웃도 몸도 마음도 건강한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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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소감을 말할게요. 저는 운동에 대해서 생각은 늘 있었지만 실천적인 방향의 구체적인 사안에 있어서는 여러분들의 발끝도 못 따라 갈 만큼 아주 신참내기예요. 앞으로 더 커서 여성으로 주체성과 긍지를 가지고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더 열심히 실천해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제 오신 분들의 3분의 1 조금 못되게 남으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이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은 남은 것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건강문제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굉장히 많은 것들이 얽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될 것인가 하는 무력감도 끊임없이 들지만 사실 우리가 좀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요. 내가 아무리 단순하고 소박하게 여유 있게 살려고 해도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지 않는 것들에 반대해서 바꾸려는 노력이 같이 병행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여성이 환경문제에 관심가지고 뛰어드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이 건강에 대한 관심때문이라는 설문조사가 작년에 나왔거든요. 그만큼 여성들에게 건강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인 것 같아요. 양육자이면서 어머니로서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지혜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자존감과 긍지를 회복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적으로 나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파는 관계에 편입해 들어가 있지 않으면 굉장히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기 때문에 전업주부들이 사회에서 무능하게 취급을 받고 또 사회에 별 기여를 못하고 심지어 치맛바람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이 된다는 거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 상품으로 나의 노동을 팔지 않더라도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는 면도 있어요. 어머니로서, 양육자로서 가정을 관리하는 재생산영역에 묶인 여성의 위치가 한 발 전진하는데 발목을 잡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앞으로 이 운동이 의미 있는 운동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고 이 문제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자리가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너무 좋은 자리였고요. 아마 또 이 후에 더 성숙된 모습, 더 좋아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는 다른 자리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얘기를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았고요. 그리고 어제, 오늘 모듬별 토의를 통해서도 그렇고 대전에 돌아가면 이런 것들을 해봐야지 하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습니다. 그 다음에 아까 모범사례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 같은 경우 중요한 의사결정 구조가 사무처도 그렇고 집행도 그렇고 거의 다 남자 분들이세요. 그 점을 항상 고민하면서 바뀌겠지 혼자 생각하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까 말씀하신 나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생활화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는 박현이고요. 전에 대학 다닐 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린 결론이 의식주에 자기 에너지의 70내지 80%를 투여하고 나머지 20%는 그냥 쉬고 놀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 기본적인 생활에만 에너지를 쏟으면 자연계의 다른 생물들처럼 소박하게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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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낼텐데 인간들이 너무 욕심이 많다보니 별 희안한 것도 만들고 다시 인간이 거기에 치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쯤에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 부터 배운다’를 봤는데 노인부터 아이까지 하는 것이 집안 살림이 잖아요. 농사짓고 다음 계절 준비하고 그것이 참 좋아 보이고 평화스럽게 보였거든요. 결혼하고 살아보니까 꼭 가사노동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자고 사는 모든 게 다 살림이잖아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런 부분에 잔재미를 못 느낀다고 해야하나? 아예 관심이 없더라고요. 전 그냥 남자 여자 구분 없이 그냥 자연에 맡겨 살림하며 사는 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돼요. 지금 여기가 원불교 교당인데 원불교 부산환경연구회의 장택기 선생님의 ‘밥빨청 정신’, 밥하고 빨래하고 애보고 청소하는 것 살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여자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풍요로운 삶에 오히려 기여 할 수 있는 힘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림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매개체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 저는 사실 분임 토의를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분임 토의를 열심히 못해서 너무 아쉽고 개별적으로는 어제 김 상희 선생님의 강의를 감명 깊게 들었어요.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점에 대해 잘 짚어주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적에만 해도 여성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여성의 권리, 여성의 사회적 차별, 심지어는 결혼은 여성의 무덤이다. 아이는 여자가 성장해 나가는데 발목을 잡는 존재다 이렇게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결혼을 하고 나선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특히 아이를 낳으면서 내가 생명을 잉태할 수 있고 낳을 수 있고 그 생명을 돌보아 줄 수 있구나 하는 점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좋아서 애를 셋까지 낳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점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다지모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생명이 아니라 다른 생명도 살아가게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는 것이 좋아서인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레디칼 페미니스트가 우리 다지모 활동을 보면 얼마나 가슴을 칠까? 왜 여자의 자궁을 빌려서 아이를 낳느냐. 자궁도 인조자궁을 빌려서 애를 낳자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 분이 많잖아요. 우리는 여성이 애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축복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보수적이고 남자의 사고 틀에서 안주하는 모습으로 비치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활동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나의 가족을 살리는 것이 한발자국 나가는데 한계로 봉착하는 점을 어떻게 우리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의 지점이고 아마 다지모 엄마들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가지고 계신 생각일 것 같아서 앞으로 같이 논의하고 서로 좋은 점을 배우고하는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고 모든 세미나가 이렇게 하자 이야기하고 돌아서고 나면 끝이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후속사업으로 서로 잘하고 있는가 확인하고 서로 배우고 할 것들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 기회가 앞으로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너무나 말씀을 잘하시네요. 저는 생협을 일년 정도 했거든요. 생협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공동체로 구매를 하던 것이 개인주의로 흘러가게 되었어요. 전에는 굉장히 잘 되었다고 하던데 제가 보면 한 5,6가구가 합쳐서 공동 구매를 하고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힘을 키워 왔는데 이제 서로 개인적으로 흩어져 만나지도 않고 구매하는 것도 점점 줄었어요. 그래서 그 원인이 뭘까 생각합니다. 여기 와서 여러분들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동체의 모임을 만들어서 더 힘을 키워야 되겠다. 건강,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 해보고 더 구체적으로 모임을 활성화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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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저는 모임에 참석해서 생각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분들과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식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자리가 있어서 좋고 또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요. 지역 공동체나 지역 모임의 활성화가 저희 여성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반이 될 수 있고 여성환경연대에서 그런 연대를 한번 이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역 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의료 생협을 여기 와서 처음 들었어요. 여러 좋은 것이 생협이나 다른 이름으로 나눠져 있지만 지역공동체를 묶는다면 그것을 개별화시킬 필요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생협과 의료생협, 소비자 모임이 지역 내로 묶어진다면 그것이 다 연결되기 때문에 같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지역공동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는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2년만에 와봅니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좋고 편안한 자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1박2일 같이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은 제 몸에 참 미안했어요. 제 스스로 제 몸을 의도적으로 소외시켜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규프로그램 외 시간에도 계속되는 몸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반성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생협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환경에 대한 문제가 전적으로 주부들에게 전가되면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법과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더 크다는 데 공감하지만 우리의 노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슈퍼에 갔더니 주인아저씨가 비닐봉지 파는 것을 그만 두셨더라고요. 더 이상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20원가지고 욕먹고 싶지가 않다고 결국엔 예전처럼 봉지를 무상 배포하더라구요. 정말 제도와 법을 넘어서는 주부 의식의 문제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식을 키워 낼 수 있을까하는 점에서 생협은 정말 훌륭한 학교라고 생각해요. 생협이 조합원수가 엄청나게 늘지 않아도 한국전체에 1%, 0.5% 라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만들면 남성중심 시장과 자본의 폐해로부터 자신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방어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장의 질서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어떤 탯줄을 가졌다는 생각도 하거든요. 생협 운동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이 시민운동다운 활동력, 정보 부족하다고 하지만 생협운동 만이 가지고 있는, 물품을 구매하고 함께 사용하는 아주 일상적인 활동 속에 담겨있는 그런 힘들이 있거든요. 어제 오늘 그런 힘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점이 기쁘고요. 이런 만남을 통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과 기대를 가지고 돌아가게 됩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 저도 많은 것을 배우고 가요. 처음에 환경오염하면 대기 오염, 수질오염, 피켓 들고 어디를 돌아다니고 이렇게만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아직 엄마가 안돼봐서 그런지 생협에 대해 굉장히 생소했거든요. 생협은 엄마뿐만 아니라 미혼도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도 사실은 메디칼 페미니스트 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생기면 이런데 나와서 일하는데 지장을 많이 받을 거라는 생각에 엄마가 된다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 했어요. 이제는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빨리 엄마가 되어서 생명운동에 참여해야겠어요. 생명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엄마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그런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듣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조직화나 집단화가 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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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혼자 움직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어떤 모임에 나와서 공유도 하고 격려도 받고 해야 계속 유지가 되는 건데 혼자 있으려니까 놓치기 쉽고 정신상태도 흐려지고 그러니까 그런 문제를 많은 분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생활 속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여기 와서도 치약 안 쓰고 소금 쓰시는 것 보면서 나도 소금 가지고 다녀야지 이런 생각도 하고 생활 속에서 서로 배워 가는 것이 많아서 앞으로도 모이는 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주제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는데 여성과 환경, 건강이 너무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요. 서로 같이 연결돼서 사회와 역사 안에서 움직인다고 보거든요. 정말 총체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 봐야지만 여러 사람을 끌어들일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내용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용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지, 아동이나 소비자, 여성같은 약자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들의 내용성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 제 자신에게도 숙제가 될 것 같고 그리고 녹색 소비자 연대에서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활동들이 인상깊었고요.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분야에서 왔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소소한 정보들이 좋았어요.

- 1박2일간 너무 즐거웠고요. 여기서 너무 행복했어요. 무박2일이였죠. 저는 어디가나 저를 소개하라면 주부라고 합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주부예요. 그래서 주부 아무개라고 하고 나이를 물어보잖아요. 나이를 물어보면 저는 아름다운 40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저의 과거를 아시는 분이 여기 아무도 안 계시니까 당당하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과거에 참 잘 살았거든요. 문제는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도,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처럼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다지모라는 모임이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요. 그리고 그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려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과 언제 다시 이렇게 모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도 아주 잘 살거고요. 이렇게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를 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저는 앞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짧게 할게요. 사실 여기 올 때 여길 간다고 해서 남성분들의 많은 부러움을 사면서 왔거든요. 우리가 못 가는 데도 있구나라는 생각들을 하더라고요. 모든 걸 다 주도해서 가는데... 굉장히 기대를 많이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많은 힘을 얻고 가는 것 같아요. 여성이라서 활동하는데 큰 장점을 가진 반면, 좌절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너무 좋고요. 많은 숙제를 얻고 가기는 하지만 그만큼 힘도 얻어가기 때문에 가서 실천을 잘 해야지 그래 갔다 오니까 많이 틀려졌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전 사실 회원 분들이 같이 오셔서 여기서 말을 잘못하면 너 거기서는 그렇게 말하더니 여기서는 왜 그렇게 실천 못해 이렇게 말하기 때문에 아무 말도 안하고 가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조금 늦게 와 가지고 강의 내용은 전혀 못 듣고 밥 먹고 토론할 때 왔거든요. 여러분 말씀 좋았다고 하는데 공감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고 일찍 올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 더 데리고 오려다 보니 이렇게 되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갔던 어떤 세미나나 포럼보다 편안하고 좋은 자리였어요. 생활 속에 경험이 많고 우리의 피부와 직접 연결된 부분이 많아서 왜 우리 회원을 내가 못 데리고 왔을까. 저는 이런 곳에 가면 회원들이 싫어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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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괜히 미안해지고 한 두 번 권유를 해서 안될 것 같다고 하면 네, 그리고 마는데 좀 악착같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저는 다지모 모임을 보면서 항상 부러웠거든요. 이렇게 열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큰 운동의 차원에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는 생각 많이 했고 환경연합이 그런 점이 좀 부족해요. 회원들 자체도 엄두가 안 나는 부분이 많고 간사들이 간사 중심의 운동을 많이들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반성이 들었고 또 생활 속에서 대안을 만들어 가는 운동에 여성환경연대도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늦게 나마 환경연합에서도 생협을 만들던지 못 만든다 하더라도 좀 적극적으로 주변 생협을 회원들에게 권유하는 일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 저는 활동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일을 할 때 주부라는 점을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엄마들이 뭘 배우고 싶거나 하고 싶어도 아이들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를 데리고 와도 됩니다하면 거의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요. 그럼 엄마들이 부담 없이 나올 수 있거든요. 조금만 배려해주면 지역에서 뭔가 해보려는 아이디어가 반짝하는 엄마들 많거든요. 그런 작은 배려만 있다면 많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 저희 토론하고 얘기하는 것 많이 듣고 싶었는데, 나중에 이 녹음을 이번에 녹음이 잘 되면 이 녹음을 한번 꼼꼼히 듣겠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이런 기회가 좀더 많았으면 좋겠고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금쪽 같은 시간을 내주셨던 것만큼 조금 더 알찬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프로그램은 직접 참여해서 채워주시는 분들이 90%라는 생각이 들어요. 성의껏 대화 나누시고 술자리도 채워주시는 모습이 좋았어요. 특히 진위향 선생님이 간사 혼자 보낼 수도 있는데 어려울까봐 끝까지 남아서 같이 자고 보살펴주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 일정이 10시 반까지인데 벌써 11시 반이 되었네요. 1박2일 동안 여러분들 수고 많이 하셨고요. 저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듣지를 못한 것이 많이 아쉽고요. 그런 점에서 다 들으신 여러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도 많은데 댁까지 안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시기 바라고요. 다음에 저희 프로그램에 많이 참석해 주시고 절대 혼자 오시지 마시고 옆에 꼭 다른 분들 손잡고 오시고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그러면 종합적으로 여성이여 건강하게 살자 그리고 우리 모두 단순 소박하게 살자 이 두 가지가 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오늘 수고하신 이 미영 사무국장님에게 종합 넘길게요. 길게 말씀 마시고 그냥 끝내는 말씀만 하세요. 자 우리 박수 한번 칩시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