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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 받지 아니한다.

- 헌법 제17조

개인정보의 공개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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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를 가진 여자아이를 같은 마을에 사는 나쁜 어른들이 잔혹하게 성폭

행한 사건이 있었다. 힘없고 정신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한 아동을 유린하는 성폭

력범죄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이에 국회는 아

동성폭력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억제하기 위해 아동성폭력 범죄자가 처벌을

받고 출소한 이후 일정 기간 범죄자의 이름, 주소, 실제 거주지, 직업, 직장, 사

진, 키, 소유차량 번호와 성폭력 범죄의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였다.

Case 1

입영을 위한 신체검사에 즈음하여 질병이 없음에도 가짜 진단서를 제출하여

입대를 면제받는 등 병역비리가 성행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에 국회는 4급

이상의 모든 공직자에게 질병명을 비롯하여 본인과 그 아들의 병역에 관한 사항

을 모두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인터넷과 관보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였다. 항문질환이 심해 몇 번의 수술 끝에 병역을 면제받은 4급 공무

원 나미안씨는 이 법이 시행됨으로 인해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질병이 인터넷과

관보를 통해 공개되게 되었다.

Cas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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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의 의미

‘사생활의 비밀’은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사생활의 영역

을 지키고 공개당하지 않을 것을, ‘사생활의 자유’는 자신의 뜻대로 사생활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것을 방해받지 않을 자유를 말한다.

사생활의 비밀에는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생각이나 양심, 취향

등과 같은 개인의 내면영역에 해당하는 비밀뿐만 아니라 이름, 주소, 모습, 목소리,

건강상태 등 개인의 사적 정보를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국가가 인구조사라는 이름

으로 혼인이나 출산의 횟수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병원으로 하여금 환자의 병명과 치료경력을 보고하게 한다면 이는 개인의 사생

활의 비밀을 제한하는 것이 된다.

국가에 의한 개인정보수집의 문제점

과거 국군의 보안부대에서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종교인, 교수, 재야인사 등 민

간인들을 대상으로 인적사항, 가족사항, 학력 및 경력, 자격 및 면허, 해외여행, 정

당 및 사회활동, 대인관계, 집회 또는 시위의 참가·활동 내역 등을 감시하고 정보

를 수집하여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감시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은 국가를 상

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였고, 대법원은 국가가 함부로 개인의 사생활의 자

유와 비밀을 침해하였다는 이유로 국가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였다.01 국가가 국

민의 생활을 감시하면 사생활의 내용이 공개될 뿐만 아니라 국가가 감시를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위축되어 자유로운 사생활의 형성이 불가능해지

기 때문이다.

국가에 의한 불법적인 감시와 정보의 수집에 더하여 개인의 이름, 주소, 모습 등

과 같은 사적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다. 자신에 관한

정보가 여러 사람에게 공개된다면 그 정보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할 뿐

만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자신의 사적 정보를 알게 되어 자유로운 사생활의

형성과 영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동성폭력 범죄자의 신상공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서 아동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신

상공개가 문제되고 있다. 신상공개란 아동성폭력 범죄자의 이름, 주소, 실제 거주

01 대법원 1998. 7. 24. 선고 96다42789 판결.　

1990년 윤석양 이병 양심선언 사건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으로 국군보

안사령부에서 일반 국민들을 무차별

감시했음이 세상에 밝혀졌다. 사진

은 윤석양 이병의 누나가 특별증언

하는 모습.

NEWSPAPER

개인정보의 공개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국가정보원국민의 사생활 침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정보수집활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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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키, 몸무게, 사진 등의 신상정보를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에 공개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하여 이미 형사상 처벌을 받은 사람에 대해 재범의 예방 및 방지를 이유로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영구히 성범죄자라는 낙인을 찍어 사회로의 순조

로운 복귀를 어렵게 하고, 필요한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제

한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 있다.

그러나 이 제도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아동에 대한 성범죄가 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아는 사람(면식범)에 의해 행해지는 사례가 많고, 성범죄의 경우에는 특히 재범

의 가능성이 높으며, 신상공개를 통해 범죄자가 사생활의 영역에서 겪는 불편보다는

범죄대상인 아동이 겪을 수 있는 피해가 더욱 극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상을 공

개해서라도 미리 범죄를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과거 신상공개와 관련하여 헌법재판소가 판단한 사례는 청소년의 성을 돈으로 사

는 행위를 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 등을 공개하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헌법재판소

는 이와 같은 행위를 한 사람들이 신상공개를 통해 수치심을 느끼고 사생활이 공개된

다고 하더라도,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신상공개로 인해 청소

년 성 매수자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가 침해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다.

헌재2003. 6. 26. 2002헌가14　

질병명의 공개와 사생활의 비밀

사람의 육체적·정신적 상태나 건강에 대한 정보는 사람의 인격, 그 자체와 분리

될 수 없는 내밀한 사생활 영역에 관한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사회 속에서 함께 어

울려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질병명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외부로 공

개되는 것이 자연스럽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다. 오히려 특별한 사정이 없

는 한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외부로의 공개로부터 차단되어 개인이 비밀로 간직하

고 있어야 하는 정보인 것이다. 이는 공무원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건전한 병

역이행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의 병역사항을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 병역면제의 사유가 대부분 질병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질병명의 공개는 불가

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병역면제의 사유인 질병명은 공무원의 공직활동과 관련하여 생성된 정보

가 아니라 그 이전에, 그리고 병역면제와 무관하게 개인적인 사유에서 발생한 정보

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질병명을 모두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사생활 보호

의 헌법적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에이즈, 정신분열장애, 인공항문

등과 같이 외부로 공개하는 경우 개인의 인격이나 사생활에 심각한 침해를 줄 수 있

는 질병명마저도 예외 없이 모두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대

한 지나친 제한이라고 할 것이다.

교실에 CCTV를 설치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성범죄자 신상공개제도

생각해 볼 문제

프라이버시(Privacy) 작은 마을공동체에서 사생활은 거의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낯선 이웃

들로 둘러싸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프라이버시(Privacy),

즉 사생활에 대한 보호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20세기에 등장한 기본권이다.

개인정보의 공개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