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88994478340(나는 꿈에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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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스터디코드 공부법 연구소 지음 전교 329등이 1등으로, 내신 5등급도 SKY로! 스터디코드와 함께 이룬 막판 뒤집기 스토리! 반에서3~20등하는친구들에게띄우는희망편지! 중학교까지축구부였던아이가서울대에합격하고,전교329등이전교1등을 하는‘막판뒤집기’의주인공이되고싶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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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스터디코드 공부법 연구소 지음

전교 329등이 1등으로, 내신 5등급도 SKY로!

스터디코드와 함께 이룬 막판 뒤집기 스토리!

반에서 3~20등 하는 친구들에게 띄우는 희망편지!“�중학교까지�축구부였던�아이가�서울대에�합격하고,�전교�329등이�전교�1등을�

하는�‘막판�뒤집기’의�주인공이�되고�싶지�않은가?”

지은이��조남호

공부법 코칭 사이트 ‘스터디코드(www.STUDYCODE.net)’의 대표이자 연구소장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했으며 공부법 분야 최고의 스테디셀러인 《엄마 매니저》와 《스터디 코드》의 저자이며 공부법 전문가이다. 서울

대생 3,121명에 대한 1대1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공부법을 연구했고 지금까지 8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공부법을 코칭해왔다. 아울러 전국 순회 강연회를 통해 누적인원 4만 명의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법을 강의해

왔다. 이 강의는 매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재능TV <엄마매니저 사관학교>라는 TV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되었다.

집필에�도움�주신�분들

임호준: 스터디코드 온라인코칭 팀장, 포항공대 수학과 졸업

김성희: 스터디코드 이론연구 팀장, 서울대 수학과 졸업

고진석: 스터디코드 이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조남호&스터디코드 공부법 연구소 지음

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법칙을 찾아서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와 취업의 문은 좁고 경쟁은 치열하다. 물론

그런 좁은 문을 뚫고 지나갔다고 해서 성공한 인생인가는 다른 문제

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부하는 시간이

다. 이 책은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불리한 여건을 딛고 누구보

다 치열하게 공부한 학생들의 살아 있는 역전 스토리다. 어릴 때부터

천재, 영재 소리를 듣고 웬만해서는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은 ‘비범

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

니 오히려 ‘저 아이가 대학이나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참 뒤처

져 있던 아이들의 드라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

머리말

5

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좁은 문》, 앙드레 지드)

명문대에 합격한 합격생들의 수기집은 서점에 널려 있다. 이 책도

그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학생들의 경험에 근거한 일

관된 법칙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공통된

법칙을 바탕으로 쓰였다. 이 책에 나온 이들은 공통된 법칙을 100%

실행한 사람들이다. 대개 한 개인의 수기는 특별한 상황과 주관적 체

험에 근거한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공부를 했다는 식의 초인적인

수기들 말이다. 4시간만 자고 공부하여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해서 그

대로 따라하면 누구나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

은 바로 수많은 학생들의 상담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공통 법칙이 있음을 밝혀낼 것이다.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스

터디코드가 서울대 3,121명을 인터뷰해서 공통된 공부법을 만든 목

적은 ‘의지는 있는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SKY에 보내기 위해서

다. ‘그래도 공부 잘하는 학생만 따라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스터디

코드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모아서 성적을 올려주는 학원이 아니

다. 공부를 못해도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방법을 가르쳐주고 SKY

에 보내주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따라해서 이미 성취한

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많은 학생들이 있다.

그래도 미심쩍을 것이다. ‘방법만 바뀌면 성적이 오르나요?’ 자주

받는 질문이다. 제대로 따라하면 성적은 오른다. ‘열심히’보다는 ‘제

대로’가 중요하다. 제대로 한다는 말이 어렵게 들릴 것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쉽고 정확하게 가르쳐줄 것이다.

이 책을 당신이 정확하게 읽는다면 SKY를 갈 수 있는 지름길을 발

견할 것이다. 이 책은 스터디코드의 공부 방법론을 직접 실행해서 성

공한 학생들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그 이유는 딱딱한

책보다는 생생한 체험담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

은 SKY를 가겠다는 목표의식이 충만한 학생들이 읽기를 바란다. 목

표의식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의지나 열정이 부족하고 좋은 공부법과

습관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각오를 하고 이 책을 읽은 다음 내용을 잘 활용한다

면 당신의 인생은 이 순간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저

는 공부를 못하는데 다시 시작해도 되나요?’라고 묻는다면 다음 이

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위대한 수상 윈스턴 처칠이 명

문 옥스퍼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담배를 문 채 나온 처칠은 딱 한마디만을 했다.

“포기하지 마라!”

숨죽이고 있는 청중들을 보며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7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처칠은 다시 한 번 짧고 굵게 강조하며 말했다. 이것이 그의 졸업

식 축사 전문이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왜 스터디코드인가?스터디코드 설립자�조남호�대표�코치�인터뷰

스터디코드는 우등생이 아니라 반에서 3~20등 사이에 있는 학생들에 집중한다. 조남호 대표

코치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네이버 창업 멤버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주식

과 연봉으로 큰 수입을 얻었다. 이후 억대 연봉을 뿌리치고 사재를 털어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

구하던 스터디코드를 서울대학교에서 창업했다. 그 당시 ‘공부결사대’를 만들어 6명 모두를 서

울대에 합격시키는 기적을 일구어냈다(그들은 현재도 스터디코드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에 힘입

어 조남호 대표는 스터디코드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했고 현재 스터디코드 대표로 활동 중이다.

Q.��스터디코드는 이제 10년이 넘은 독보적인 입시공부법 연구소가 되었다. 입시공

부법을 연구하게 된 출발점은 무엇이었나?�

아주 간단하다. 처음부터 우리는 ‘반에서 3~20등’에 집중했다. 그

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자연스레 ‘공부법’이

란 답이 나왔고, 그래서 연구를 시작했다.

Q.��‘반에서 3~20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꼭 집어서 숫자로 3~20등이라고 했지만 그 숫자 자체보다는 ‘그

런 성향’을 가진 학생들을 말한다. 이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

다. 첫째, 아직 ‘대역전에 대한 희망’이 남아 있다. 소위 말하는

SKY와 같은 명문대에 대해 ‘아직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열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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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둘째, 그러나 번번이 절망하고 답답해

한다. 학원과 문제집을 아무리 바꿔도, 공부시간을 아무리 늘려도

성적은 언제나 제자리다. ‘할 수 있을 거야’와 ‘역시 안 되겠지’ 사

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점점 지쳐간다. 셋째, 그러나 아무도 이들에

게 역전의 해결책을 주지 못한다. 이들은 ‘소외된 계층’이다. 학교

나 학원은 언제나 상위권에게만 집중한다. ‘될 놈’에게만 집중할

뿐 3~20등은 언제나 소외된다.

Q.��그렇다면 ‘반에서 3~20등’과 ‘공부법’은 무슨 관계인가?

3~20등이 성적 정체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1등으로 대역전하

기 위해서는, 학원과 문제집처럼 지엽적인 것을 바꾸어서는 안 된

다. 아예 기본 틀부터 다시 점검하고 교정해야 한다. 운동선수가

아무리 운동해도 성과가 안 날 때에는 ‘기본자세’로 돌아가는 것

과 마찬가지다. 공부의 기본 틀은 ‘공부법’이다. 3~20등은 공부법

부터 점검해야 한다. 공부법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언제나

제자리일 뿐이다.

Q.��공부법은 사람마다 다른 것 아닌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그 명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우리 연구의 출

발점이었다. 정말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공부법이 없

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밝혀냈다. 수영하는 법도 사람마

1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다 조금씩 다르지만 ‘자유형’이라는 표준방법이 있듯, 공부에도 대

한민국 수험생이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표준적이고 절대적인 공

부법이 있다. 우리는 여기에 ‘CODE’라는 이름을 붙였다.

Q.��스터디코드 공부법은 어떤 방법으로 연구되었는가?

가장 완벽한 공부법을 가진 계층을 집중 조사하여 ‘공통 공부법’을

뽑아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7년 동안 서울

대생 3,121명을 1대1로 심층 인터뷰했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공부법을 추려내고 정리했다. 그리고 이것을 반 3~20등

의 보통 학생들이 따라 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바로 스

터디코드 공부법이다.

Q.��실제로 수험생들에게 효과가 있었는가?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인터넷 강의와 각종 프로그램으로 제작하

여 공개한 지 이제 2년 반이 지났다. 바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자부할 만한 점은, 우리는 일반 학원처럼 ‘원래 잘하던 학생’

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3~20등의 평범한 학생들을 ‘대

역전’의 주인공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전교 329등이 1등이

된 경우, 중학교 때까지 축구부였던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하

는 등의 경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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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의 노력은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누구나 ‘SKY’에 도전할 수 있고, 여러분도 그렇다. 다만 공부의 ‘양’

뿐만 아니라 공부의 ‘질’에도 집중해야 한다. 무조건 많이 푸는 게

능사가 아니다. 한 권을 풀더라도 정확한 방법으로 제대로 푸는 것

이 결국 더 효율적이다. 이제 공부의 ‘질’을 점검하라. 공부법부터

다시 점검하라. 그래야 노력에 배신당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나는 안 되겠지’라는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CHAPTER

01 축구소년, 서울대를 향해 슛!서울대 체육교육학과 10학번 김경모

018 누가 뭐래도 나는 서울대에 간다!

031 스터디코드 비법 1: ‘딥앤백’으로 파헤쳐라!

035 SECRET INTERVIEW: 강요가 아닌 자발적 선택의 힘!

042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중간고사를 끝낸 학생들에게

CHAPTER

02 모의고사 4등급의 기적고려대 생명과학부 12학번 송진우

048 고려대? ‘IN서울’이나 할 수 있을까?

055 스터디코드 비법 2: 기반학습과 레드트리

060 SECRET INTERVIEW: 실한 수업태도가 정답이다!

080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가장 도움이 되면서도 가장 방해

가 되는 존재

차례

CHAPTER

03 내신 5등급 삼수생, 그래도 포기란 없다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12학번 김가람

084 성적은 과연 ‘학원빨’인가?

090 스터디코드 비법 3: 계획 세우고 실행하기

095 SECRET INTERVIEW: 500점 만점에 260점, 포기할까?

104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재수생의 공부법은 무엇이 다른가?

CHAPTER

04 중3 문제아, 방황을 끝내고 서울대로!서울대 화학과 09학번 정지호

112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받은 초라한 성적표

119 스터디코드 비법 4: 수시 전형 대비책

124 SECRET INTERVIEW: 방황을 딛고 일어서라

140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고등학교 공부는 무엇이 다른가?

CHAPTER

05 수학 4등급 재수생의 역전 홈런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11학번 이규리

146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150 스터디코드 비법 5: 슬럼프 극복방법

158 SECRET INTERVIEW: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

168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고등학교 3년의 로드맵을 그려라!

CHAPTER

06 조기유학 실패, 게임중독…… 다시 시작하다고려대 영어교육과 12학번 김동헌

176 캐나다 유학생이 외고 입시에 떨어지다니!

185 스터디코드 비법 6: 습관과 환경을 통제하라

191 SECRET INTERVIEW: 조기유학 실패를 딛고

206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학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CHAPTER

07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서울대 언어학과 12학번 이주영

214 특기자 전형에서 길을 찾다

220 스터디코드 비법 7: 계획 수립의 3가지 원칙

224 SECRET INTERVIEW: 특기자 전형의 진실?

232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입시 공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

CHAPTER

08 반에서 20등 문제아가 서울대 가다!서울대 산업공학과 04학번 서보현

238 반에서 20등에서 전교 20등으로!

245 스터디코드 비법 8: 학교 수업 활용법!

249 SECRET INTERVIEW: 스터디코드의 전설을 만나다

255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당신이 죽어도 SKY를 못가는 이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10학번 김경모입니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고 고등학

교 1학년 때 수학 모의고사 점수가 20점이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스터디코드 공

부법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실천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는 성적이 오히려 떨어져 불안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10학번 김경모

CHAPTER

01축구소년, 서울대를 향해 슛!

1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누가 뭐래도 나는 서울대에 간다!

중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했다. 꿈을 포기하

고 막상 공부만 하려니 막막했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어머니

께서 《스터디코드》라는 책을 건네주셨다. 책의 내용은 너무 어려웠

다. 처음에는 공부법의 계획표만 몇 개 골라서 실천했다. 시험에 필요

한 (개념을 철저히 하여 시험공부의 바탕을 이루는) 기반학습과 (내가 공

부한 개념을 지도처럼 그리는) 레드트리 만들기 등의 공부는 하나도 하

지 않았다(레드트리는 2장 참고). 그러나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것은

공부법의 일부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의기양양해져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공부법도 완벽히

익혔으니까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고 전교 1등도 할 수 있겠다!’ 고

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동안 스터디코드의 공부법 인터넷 강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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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을 알고 방학 내내 반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했다. 무엇보다 나는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얻었고 고1 2학기가 되면

전교 등수가 꽤 많이 상승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의

고사 성적은 1학기 때와 비슷했고 내신 성적은 1학기 때보다 오히

려 더 떨어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변화를 꾀한 나의 선택 그리고 나의 노력이

허공 속에 사라진 느낌이었다. 의욕도 한풀 꺾이고 나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열심히 따라한 대가가 이것이란 말인가? 특

히, 수학에서 나는 완전히 절망했다. 고1 2학기 첫 시험에서 50점이

나왔다. 게다가 모의고사는 더 처참해서 문제를 제대로 풀지도 못하

고 ‘찍어서’ 20점이 나왔다. 실망감이 무척 컸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

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이때까지 노력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다시 마음을 잡고 겨울방학부터 스터디코드

공부법 이론에 따라 1학년 복습에 들어갔다. 공부법 이론에 따르면

수학을 못하는 것은 대부분 복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학

(상), (하)부터 다시 복습하고, 국어는 (상), (하)에 나온 작품들을 정

리하고, 독해도 연습했다. 외국어는 독해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2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조급함을 버리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기

스터디코드 공부법에서 내신 공부의 코드(원칙)는 평소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개념 위주로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또 시험 3주 전에

는 암기와 문제풀이 연습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이 시작되었다. 2학년을 시작하자마자 수

학과 사회탐구(2학년에 처음 배우는 것들: 법과 사회, 한국근현대사, 정치)

는 그날그날 빠지지 않고 복습을 했다. 특히 레드트리를 그리면서 개

념 위주의 기반학습을 하고, 언어와 외국어도 독해훈련을 했다. 하지

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았다.

고2 당시에는 융통성이 부족한 계획으로 수학문제 풀이와 영어 독

해가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그리고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

우가 많았다. 매일매일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을 하면서도 가끔은 포

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한 지가 6개월이 넘

어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처럼 빨리 성적이 안 올라가는 거

지?’ 답답했다. ‘내가 과연 이대로 하면 2학년 때는 1학년처럼 실수

하지 않고, 성적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나를 압박

해왔다.

그러던 중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언어, 수학, 외국어는 학교 모

의고사 형태로 나온다는 발표가 있었다. 특히, 수학, 사회탐구(한국근

현대사, 법과 사회)는 매 시험마다 시험 범위가 처음부터 누적된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 정도 분량과 시험 유형이라면 스터디코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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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법으로 철저히 준비하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왜냐하면 당일치

기로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은 결국 분량을 못 이겨서 나중에는 무너

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는 성적이 조금 올랐다. 가장 놀라운 변화는 수학에서 일

어났다. 1학년 때 가장 기본적인 문제 이외에는 손도 못 댄 상태에서

겨우 20점을 받았던 내가 50점을 받아서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오른

것이다. 다른 친구들이 겨울방학 때 보충수업으로 학교에서 ‘모의고

사용 문제풀이’를 할 때 나는 수학 (상), (하)의 기본 개념을 복습했

다.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부족한데 문제만 많이

풀어본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나자 조금

씩 수학에 자신감이 붙었다.

수학 5등급에서 2등급으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무리한 계획과 여유 부족으로 인

해 공부가 되지 않았다. 특히 수학 때문에 시험 기간에 10일 정도의

슬럼프도 있었다. 정석 연습 문제까지 다 풀어보려 하니 다 할 수 있

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시간을 헛되게 보냈다. 나는 나의 ‘조급함

과 대충하는 마음’을 확실히 고치기 위해서 노력했다. 매일매일 생

활할 때 흔들리지 않도록 나의 좌우명을 읊조리며 마음속에 새겼다.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인지 쓸데없는 불안감도 많이 없어졌다. 공

부할 때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공부의 ‘질’에 더 신경을 쓰게

2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되면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태도가 조금씩 길러졌다. 수학, 사회탐

구의 개념 기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마인드맵과 유사한 레드트리

를 이용해서 매일매일 완벽하게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람차게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에 기말고사 기

간이 다가왔다. 중간고사 때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시험 계획 전

에 내신의 공부방법을 다시 점검하고 계획을 꼼꼼하게 세웠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기 전까지는 절대 넘어가

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 처음에는 계획이 연기되는 것

이 걱정되었지만, 완벽하게 준비하니 시험공부를 할수록 오히려 여

유가 생겼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한 것은 시험 2주 전에 효과가 있었다. 시

험 2주 전에 수행평가가 무려 9개가 있었는데, 개념 위주로 공부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시간이 절약될 뿐 아니라 공부(암기)의 효과도 있었

다. 한번 완벽하게 개념을 공부하니 그 다음에는 모든 내용이 떠올라

빠르게 복습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시험 범위가 누적되어도 힘들

지 않았다. 읽어야 할 분량이 많은 문학의 경우 무려 4번이나 봤다.

영어도 3번이나 봤다. 비록 수학은 2번밖에 못 봤지만 한 문제 한 문

제 확실히 푸는 습관이 생겼다. 나머지 과목도 충분히 봐서 철저히 준

비한 상태에서 4일 간의 기말고사를 쳤다.

기말고사 한 달 전에 봤던 모의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이 함께 나왔

다. 하루하루 완벽히 공부한 효과가 모의고사부터 나타났다. 수학에

23

서 2등급이 나온 것이다! 수학은 매일매일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에

필요한 문제를 풀었다. 즉, 개념 이해를 위한 정석의 기본문제와 유제

만 반복해서 정확하게 풀었다. 1학년 때 5등급이던 수학은 3월 모의

고사에서 3등급이었고, 6월 모의고사에서는 2등급을 받았다. 최상의

성적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언어와 외국어는 언어 5등급과 외국어 3

등급으로 많이 부족했다.

사회탐구 과목으로 2학년 때 처음 배우는 법과 사회, 한국근현대

사에서는 모두 1등급이 나왔다. 사회탐구의 경우 공부시간이 적었는

데도 불구하고 철저한 예습과 복습, 효율적인 공부방법 덕에 최상의

등급이 나온 것이다. 시간에 압박받지 말고 완벽하게 이해할 때까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디어 전교 1등을 하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생각보다 수학 성적이 나빴다. 가장 큰 이유

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었다. 시험 전 치른 수학 수행평가는 82점으

로 전교 1등이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여기서 거의 점수가 바닥

이었는데 나만 예외였다. 2등과의 격차가 10점 이상이었다. 이유는

수행평가가 단순문제가 아니라 ‘증명’ 위주의 문제였기 때문에 개념

위주의 공부가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단순하게 ‘문제

풀이’만 할 때 나는 개념 위주의 공부를 했고 특히 공식 증명에 집중

했다.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부담감

2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이 생겨 실수가 많아졌고 기대 이하의 점수가 나왔다.

문학, 영어, 정치, 법과 사회, 한국근현대사, 한문, 체육은 1등급, 정

보와 컴퓨터, 일본어는 2등급, 수행평가 덕분에 수학도 2등급으로 전

체 7등이었다. 등급으로 점수를 환산한 결과 내가 내신 전교 1등이었

다. 사실 내가 내신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체

육에서 전교 1등을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체

육을 잘 못한다. 반대로 나는 체육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았고 전교

1등에 도움이 되었다.

‘세계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살겠다’는 나의 각오를 담은

좌우명을 이 기간에 완성했다. ‘꿈이 없는 사람에게 꿈을 이룰 수 있

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센터 대표(CEO)가 된다!’

라는 구체적인 비전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서울대학교 사

범대학 체육교육과’에 입학하겠다는 작은 목표가 생겼고 서울대 홈

페이지에 들어가서 입학전형을 꼼꼼히 조사해서 ‘인생지도’에 기록

했다. 이때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고3 1학기 내신이 끝나고 반전이 시작되다!

후회 없이 2학년 겨울방학을 보내고 제일 중요한 시기인 3학년 1학

기 계획을 세우고 3학년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스터디코드 공부법은

스스로 하는 공부를 강조한다.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배우는

단원들의 전체를 크게 보고 부분을 깊게 보면서 ‘왜?’라는 질문을 던

25

지면서 개념을 철저하게 공부하는 ‘딥앤백(Deep&Back)’과 레드트리

를 적용하는 시간이 ‘최소 10분~최대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스

스로 하는 공부법이 완전히 체화된 것이다.

수리영역은 일일이 왜(Why)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공부했다. 처음

에는 어려웠지만 조금 지나자 익숙해졌다. 모의고사 성적은 최상위

는 아니지만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꾸준히 개념 위주의 공부를 한

덕에 고1부터 고3 1학기 내신 성적의 평균을 산출해보니 1.7등급이

었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에서는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1단계)이 끝나면

실전문제 훈련 및 분석(2단계)을 진행한다. 그리고 시험 모의연습(3

단계)으로 들어간다(자세한 내용은 2장 참고). 나는 고3 여름방학 때까

지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과 시험분석을 했다. 많은 학생들이 실전문

제 풀이를 할 때 개미처럼 개념 위주의 공부를 했다.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고 오후와 저녁 자습시간에는 보충복습과

나만의 공부를 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특히 사회탐구 때문에 무척

고생했다. 왜냐하면 비중은 작은데,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수

험생은 늘 자신의 문제점과 방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갖

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때 ‘서울대 수시’에 대한 정보를 연구부장 선생님으로부

터 얻었다. 선생님께서 입시설명회에 다녀오신 후 ‘기회 균등’이라는

전형을 알려준 것이다. 이것은 각 학교 내신 1~3등까지 지원할 수 있

2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는데, 내가 전교 3등이라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류전형 1차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2차는 서류와 면접으로 준

비했다. 1차는 내신 위주로 선발되는데 전교 3등인 성적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2차는 학생부 서류와 면접이었다. 마지막으로 수능과목 중

에 최소 4등급이 2개가 나와야 합격하는 전형이었다. 특히 자기소개

서가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정보, 양식을

선생님으로부터 얻었다. 수능이 코앞인데 어떻게 자기소개서를 쓸지

걱정되었지만 실제로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수시와 관

련된 정보 획득과 미처 처리하지 못한 계획을 수행하면서 3학년 2학

기가 시작되었다.

서울대라고 두려워하지 말자!

고3 2학기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 공부를 했다. 우리 학교는 농어촌에

있기 때문에 전교생의 90% 이상이 수시에 지원하고 공부할 분위기

가 마련되지 않았다. 수능은 다가오는데 모의고사 점수는 안 오르고,

공부할 양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했다(특히 사회탐구). 하루에도 몇 번

씩 불안감에 휩싸였고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운 적도 있었다.

서울대 수시 원서를 넣고 난 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수능까지 미치

도록 공부했다. 언어, 외국어, 수리는 10월 초까지, 사회탐구는 10월

중순까지 2단계 공부인 시험분석을 끝내고 조금 늦었지만 마지막 3

단계(실전문제 풀이) 연습에 돌입했다. 다양한 환경(시끄럽다/춥다/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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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에서 나만의 모의고사를 치르고 분석했다. 실전과 같은 3단계 실

전문제 풀이를 하면서 시간관리에 집중했고 주어진 시간에 다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특히 수능 15일 전부터는 ‘수능과 완전히 똑같은 환경’에서 시험

을 쳤다. 수능 시험일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 먹고, 시험을 쳤

다. 평일에는 수업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적용하고 주말에는 ‘수능과

완전히 똑같은 상태’에서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수능 3일 전까지 3단

계 실전문제 풀이를 하고 수능 3일 전부터는 3년간 기출 문제와 개

념 공부의 결과물인 레드트리를 가지고 총정리를 했다. 수능 전날 오

후와 저녁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각 과목의 핵심 위주로 최

종 복습을 했다.

수능 전날 11시 30분에 자서 6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전날 챙겼던

준비물을 가지고 수험장으로 향했다. 8시쯤에 복도에서 언어시험 전

략을 점검하고 10분 전에 자리에 앉아서 시험 준비(필기구, 마인드컨

트롤)를 하고 시험 시작을 기다렸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허무했다.

시험이 끝난 다음 주부터는 내신과 실기 준비에 들어갔다. 정시에

는 3학년 2학기 내신, 실기가 필수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은 수업

시간에 대놓고 놀았지만 나는 혼자서 내신을 미친 듯이 공부했다. 정

말 힘든 시기였다. 대부분의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쉬

운 일이 아니다. 나는 수시도 가능성이 없었고 정시도 낮은 대학을 써

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 심리적 압박이 컸다. 그러나 만약 재수를 하더

2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라도 내신이 중요하니까 내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실기도 학원에 가

서 기초부터 차근히 준비했다. 그 결과 내신은 ‘전교 2등’을 했다. 그

리고 이때 변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수시 합격 가능성

은 낮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노력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서울대에

합격할 자격이 있다!’는 마음가짐 말이다.

서울대 합격 면접(11월 27일~12월 5일)

나는 수시 합격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에 수시 1차 합격 발표일에도

정시를 위해서 실기 학원에 가 있었다. 오전 운동이 끝나고 점심을

먹을 때 쯤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 받기 전까지는 ‘떨어졌

구나’ 하고 예상했다. 그러나 나는 기적처럼 1차에 합격했다는 소식

을 들었다. 마지막까지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2차는 면접이기에 충

분히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날부터 면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

해 서울로 올라갔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누구나 빤히 아는 얕은 정보가 아니라 진짜 체

대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의 도움이었다. 그때 나는 지난 겨울에

봉사활동을 온 ‘서울대학교 프로네시스 나눔실천단’ 형과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H형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다니는 여자 후배가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주

었다. 그리고 그 누나로부터 소개 받은 학원으로 갔다.

남은 기간은 딱 5일! 면접에 나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첫 날에

29

원장선생님으로부터 면접의 원리를 배우고, 서울대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과 면접 수업을 들으면서 면접의 기초를 쌓았다. 아침 9시부

터 새벽 2시까지 면접 준비를 했다. 선생님께서 면접에 필요한 내용

과 문제를 주면 나는 하루 종일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혼자서 거

울을 보면서 말하기 연습을 했다. 기본적으로 자기소개서 내용들을

영작하고 이때까지 서울대 정시에 나왔던 모든 문제를 바탕으로 면

접 준비를 했다. 그 결과 3일 만에 면접을 완벽히 준비할 수 있었다.

드디어 서울대 입학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 1

시간 30분 전에 대기실에서 다시 중요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

을 반복해서 보고 감독관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주의사항을 들으면

서 놀란 것은 ‘면접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만 한다’는 것이었

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이 준비했나?’라는 생각과 ‘그만큼 준

비했다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드디어 10분간의 면접이 시작되었다. 인사하고 자리에 앉으니 3명

의 교수님이 앉아 있었다. 역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이 이루

어졌다. 일단 내가 축구 선수였으므로 축구에 대한 질문(대회 수/포지

션/앙리의 핸들 등)과 학업 계획과 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스터디코드에서 예상했던 질문이 그대로 나왔다. ‘스포츠센터 CEO

와 체육교육과와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는 마음속으

로 쾌재를 불렀고 준비한대로 답했다.

“제 목표는 스포츠센터 CEO입니다. 제 꿈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

3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는 ‘리더십’과 ‘다양한 스포츠관련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

다. 제 목표와 일치하는 과를 찾아보다가 서울대 체육교육과의 목적

이 스포츠리더라는 것으로 알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CEO는 리더

이므로 스포츠리더를 육성하는 체육교육과의 목적이 제 목표와 부

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교직 외에 스포츠 관련 과목을 배우

기 때문에 다양한 스포츠의 특성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제 인생의 목

표와 일치했습니다.”

이렇게 10분간의 면접이 끝나고 체대입시학원에 돌아가서 정시를

위한 실기 준비를 했다.

면접 이후부터 난 수시 최종 발표일까지 기초실기를 준비했다. 실

기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서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4일 만에 허리를

다쳐 쉴 수밖에 없었다. 이때가 발표일 3일 전이었는데, 운동할 마음

도 없고 해서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었다. 합격에 대한 확신과 그로 인

한 기쁨, 그리고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의 지옥 같은 기분이 쉴 새 없

이 교차했다. 그러나 되도록 긍정적 생각을 하려 애썼다.

드디어 발표일 하루 전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합

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정보다 하루 빨리 합격 소식을 들어서인

지 얼떨떨했다. 아무튼 그 순간 너무 기뻤고 모두가 나를 축하해주었

다. 아버지와 나는 그야말로 금의환향을 했다.

31

스터디코드 비법 1

‘딥앤백’으로 파헤쳐라!

딥앤백(Deep&Back)은 수능/논술/서술형 내신/특목고 시험을 위한

새로운 공부법을 말한다. 공부법을 체화하기 위해 마음속에 깊이 새

겨두어야 할 첫 번째 절대원칙은 ‘무조건 먼저 이해한다’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의 기본은 암기’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것은 학력

고사 시대를 경험한 부모들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암기는 오직 내

신 기간에만 하면 된다. 그나마 내신마저도 이제 50%는 서술형 문

제가 출제되니, 내신 기간이 아닌 평소에는 ‘이해 위주 학습’에 집중

했다.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인터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회 과목마저도 ‘이해 과목’이라고 대답한 것을 볼 수 있

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험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나칠 정도

3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로 이해에 집착했다. 하지만 ‘이해식 학습’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막연

한 것도 사실이다. 암기 공부법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진흥

왕’에 밑줄을 긋고, ‘순수비’에 형광펜을 칠하고, 연습장에 10번 쓰면

서 외우면 그것으로 ‘암기 공부법’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서울대 3,121명이 실제 공부할 때 사용했던 ‘두뇌 쓰

는 방식, 책을 보는 구체적 방식’을 설명하겠다. 그 핵심 키워드는

‘Deep&Back’이다. 그들은 교과서를 복습할 때 눈에 뻔히 보이는 내

용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내신 외에는 출제되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다. 대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 ‘너머’의 것을 찾아

내기 위해 깊이(Deep) 파고든다. 그리고 이 깊이를 위해 주로 쓰는 공

부법이 바로 ‘질문’이다. 앞서 살펴본 ‘진흥왕 순수비’를 서울대 합격

생 3,121명은 어떤 방식으로 깊게 들어가는지 살펴보자.

왜?(예상) 누군가 죽어서 세웠을 것이다.

(탐색1) 아무도 안 죽었군!

그럼 왜? (탐색2) 아하, 예전에는 자랑하고 싶을 때 비석을 세웠다네.

무엇을 자랑하고 싶었을까?(예상) 삼국시대니까 영토 확장 기념?

(탐색3) 그렇네. 진흥왕은 신라 최고 전성기 왕!

왜 하필 북한산에 세웠을까?(새로운 사실1) 아하! 한강을 점령했구나!

(새로운 사실2) 한강은 삼국시대 최고 요충지!

그런데 이름은 왜 순수비지?……

33

바로 이것이 질문을 통한 ‘깊이(Deep) 공부법’이다. 위의 내용들

중에는 책에 나오는 것도 있고,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 어쨌든 이런

공부법의 결과, 즉 ‘진흥왕 - 순수비 - 최고 전성기 - 왕권 강화 - 영

토 확장 - 한강유역 점령’이라는 연결고리를 통째로 알 수 있다. 교과

서 어디에도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이 고리를 혼자서 파헤

쳐 깨닫는 것, 이러한 것을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진짜 공부고

실력이다! (위 고리와 관련된 문제는 실제 수능에서 4번이나 출제되었다).

그런데 서울대에 합격한 3,121명은 이런 식으로 깊게 들어가다가

도 중간에 갑자기 ‘뒤로(Back)’ 물러난다. 잡념에 빠지거나 쉬는 것

이 아니다. 이 행위 역시 ‘또 다른 공부’이다. 그들은 뒤로 물러나서

전체 구조를 본다. 쉽게 말해 ‘목차’를 본다. 예전에 배웠던 것 중 유

사한 것, 반대되는 것이 없는지 자꾸 비교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한다.

’진흥왕 순수비‘의 예를 계속 들어보자. ‘진흥왕 - 순수비 - 최고

전성기 - 왕권 강화 - 영토 확장 - 한강유역 점령’으로 연결지어 생

각할 수 있어야 한다.

(Back) 잠깐! 예전에 배웠던 내용 중에 유사한 것은 없나?

(탐색1)신라의 진흥왕이 있다면 고구려에는 광개토대왕/장수왕이 있잖아?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릉비’. 역시 영토 확장, 최고 전성기, 한강……

(종합)아하, 왕이 강하면, 한강유역을 점령하고 비석을 세웠구나.

교과서에는 없지만 비석을 보면 왕권 강화와 영토 확장을 떠올려야겠군!

3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바로 이것이 목차(Back) 공부법의 위력이다. 앞과 뒤를 연결시키

고, 관련 없어 보이는 개념들을 하나로 묶어 공부하는 것. 수능/논술/

서술형 내신/특목고 시험이 요구하는 핵심 능력 중의 하나인 ‘종합

적 사고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학력고사 시대에는 어떤 단원을

공부할 때에는 그 단원에 몰입하는 것이 최고였지만 요즘 시대에는

지나치게 몰입해서는 안 된다. 자꾸 뒤로(Back) 물러나서 전체 구조

를 봐야만 한다.

수능/논술/서술형 내신/특목고 시험을 위한 ‘평소 공부법’을 정리

해보자.

첫째, 평소에는 무조건 암기하지 말고 먼저 ‘이해’하자. 펜을 들고

줄긋고 10번씩 쓰지 말고 팔짱을 끼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왜 그렇

지?’라는 물음을 던져라. 교과서 너머의 것을 파헤치고 밝혀내자. 이

렇게 밝혀낸 ‘너머의 지식’과 이것을 혼자서 뽑아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능력’이 수능/논술/서술형 내신/특목고 시험의 핵심이다.

둘째, 딥앤백(Deep&Back)을 습관화하자. 질문하면서 깊게 들어가

고, 중간에 뒤로 물러나 다른 개념과 비교하고 대조하자. 정독하고 반

복해서 읽는다고 해서 요즘 시험들이 원하는 ‘이해’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딥앤백(Deep&Back)이야말로 이러한 시험들을 위한 최

고의 이해식 공부법이다.

35

secret interview

강요가 아닌 자발적 선택의 힘!

스터디코드 원래 꿈이 축구선수였나요?

김경모 네. 맞습니다.

스터디코드 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죠?

김경모 아버지께서 축구선수를 하셨어요. 청소년 대표 선발전에

나갈 정도로 유망하셨지요. 그런데 집안 사정이 있어서

원하던 대학교를 못 가셨어요. 결국 축구를 그만 두시고

체육교사가 되신 거죠. 아버지 영향 때문인지 저는 어릴

적부터 공 다루는 것을 좋아했어요.

스터디코드 축구선수였으면 공부를 잘하기 힘든 환경이죠?

김경모 네.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자체가 운동 위주다 보니 문

제가 많죠. 제 꿈이 이런 문화를 바꾸는 겁니다. 올림픽

3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금메달

딴 0.1퍼센트만 인정받고, 나머지 99.9퍼센트는 그냥 이

도저도 아닌 것이 현실이거든요. 저의 꿈은 99.9퍼센트

아이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시켜주는 것이에요.

스터디코드 축구 선수였다는 약점을 딛고 공부를 잘하게 된 비결이

있을까요?

김경모 굳이 이야기하면 제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어요.

스터디코드 일반적으로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독서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요.

김경모 그렇지요. 하지만 저의 숨겨진 비밀은 운동을 하고 녹초

가 되도 아버지의 권유로 학원을 다녔다는 점이에요. 초

등학교 때부터 계속 그랬어요.

스터디코드 녹초가 되서 학원을 갔다면 효과가 있나요?

김경모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지만 사실 강제는 아니었어요. 제

가 가기로 결심했어요.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부

를 꾸준히 해왔어요.

스터디코드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 학습에서 매우 중

요한 요소지요. 주변에서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거의 없

었기 때문에 외로운 선택이고 많이 힘들었겠네요.

김경모 ‘운동을 하든 뭘 하든 공부해야 된다.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된다. 공부란

37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어요. 그

런데 막상 부모님은 아들이 녹초가 되어서 들어오니까

공부하라고 말하기 쉽지 않으셨나봐요. 그래서 공부하라

는 잔소리(?)는 거의 듣지 않았어요.

스터디코드 큰 열매도 작은 씨앗이 만든다고 했지요. 공부해야 한다

는 아버지의 권유가 씨앗이 되어 멋진 열매가 되었네요.

부모 입장이 되어 보면 알지만 부모도 자식 눈치를 정말

많이 봐야 하거든요.

김경모 그런 점에서 늘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스터디코드 수학 점수는 올리기 어려운데 운동선수 출신으로 이렇게

좋은 점수가 나오다니 놀라운 일이군요.

수학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김경모 저 역시 수학은 싫어했고, 영어와 국사 과목을 좋아했어

요. 수학이 제일 힘들었어요. 중3 겨울방학 때, 학원에 3

개월 정도 다녔는데 그만뒀어요. 결국 제 스스로 공부하

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학교 선생님에게 질문했죠.

스터디코드 힘들지 않았나요?

김경모� �너무 힘들었죠. 수학 공포증까지 있었어요. 수학 시험지

를 마주하는 순간 공포 때문에 마구 떨었죠. 시험 때가

되면 항상 떨었어요. 시험지를 보자마자 못 풀까봐 무서

3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웠어요. 풀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했지요. 계속 떨다가 고

2 때 모의고사가 3등급 나왔어요.

스터디코드 공포증 있던 사람이 3등급이라면 거의 기적에 가깝죠.

김경모 고2 때부터 스터디코드를 하면서 계기를 만들었던 것 같

습니다. 일단 공부법 내용대로 실천했죠. 아주 깊숙하게

개념을 공부하고 뒤로 물러나서 전체적인 내용을 생각

하면서 개념을 잡는 ‘딥앤백(Deep&back)’ 공부법이 많

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다른 친구들이 개념도 모른 채

문제를 풀 때, 조금 더디더라도 오직 개념에 집중했지요.

스터디코드 개념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지요.

실전, 즉 실제 시험 문제 푸는 방법이나 패턴을 익히는 데

도 시간이 걸리므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생

각이 들지요. 좀 더 빨리 진도를 나가고 싶고 문제풀이를

하고 싶다는 유혹이 함정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지요. 문제 유형이나 지문이 조

금만 바뀌어도 당황하게 됩니다. 어쨌든, 문제풀이에 대

한 유혹을 잘 견뎠네요.

김경모 저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으면 끝까지 믿어버리는 성격

이죠. 하나에 단순하게 집중하는 성격이죠.

스터디코드 좋은 습관일 수도 있고 안 좋은 습관일 수도 있는데 공부

39

하는 데 있어서는 대개 도움이 되지요. 단, 올바른 선택

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어야지요.

김경모 스터디코드 공부법은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는 것이잖아요. 제가 다른 학부모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꼭 강조하는 것이 입시는 마라톤이라는 점이에

요. ‘지금 공부하는 것의 목적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수업보다 선행해서 진도를 빨리

나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당장 남들보다

먼저 진도를 나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목표는 실제

시험에서 최선의 점수를 받는 것이므로 거기에 맞춰 전

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

문제풀이는 실제 시험에 맞춰서 연습하면 된다’. 지금에

야 저도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개념 이해를 완성해간다

는 과정 자체가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이 되기 쉽지요.

스터디코드 그런데 초기에는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졌잖아요?

그때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의심하거나 두

렵지는 않았나요?

김경모 물론 계속 의심이 생기죠. 노력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제가 옳은 선택을 했다

고 믿으면 끝까지 가보는 성격이거든요. 아마 축구를 하

면서도 힘들 때가 많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습관

4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이 그때 들었나 봅니다. 축구가 저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

각합니다.

스터디코드 일반적으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공부를 잘하는 것

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런데 초등 남학생들의 성적

이 예외적으로 좋은 학교가 일본에 있더라고요. 비결은

바로 남학생들의 경우 계속 운동을 시켰다고 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을 했는데, 성적이 놀랄 만큼 좋아졌

다고 합니다. 아마 경모 학생의 집중력이나 지구력도 바

로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몸과 머리는 따로 놀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오로지 생각으로만 단련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움직임

을 통해서도 단련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

입니다. 몸을 움직이면 뇌도 따라서 활동한다는 것이지요. 전문가들

에 따르면 인간은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학습 효과가 더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하

는 걸까요? 운동을 할 때 혈류는 전전두엽(결정하고 계획하는 기능)에

서 흘러나갔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돌아오는데 이때가 바로 학습을

하기 위한 이상적인 시간이라고 합니다. 실제 방과 후 40분 동안 매

일 운동한 7~11세 아이들이 20분 동안 운동한 또래의 아이들보다

41

성적이 좋았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좀 더 자세한 내용은 《뇌과학과 학

습혁명》(테리 도일 지음)을 참고).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 체육시간을 줄이거나 부모들이 아이들의 운

동시간을 제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김경모 몸과 머리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

동을 조금 한다고 해서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적당한 육체 활동은 기분전환이나 집중력 향상

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부에 지장이 갈 정도로

격렬하게 하면 안 되겠지요.

스터디코드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서 김경모 군의 합격 포인트를

꼽자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첫째, 자신이 옳다

고 선택한 공부법을 끝까지 믿고 따라했다. 둘째, 남들

이 뭐라고 하든 개념 이해에 목숨을 걸었다. 셋째, 진로

와 학과 선택을 할 때 자신의 경험과 스토리텔링을 잘

접목하여 그에 맞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

김경모 물론 그 과정에서 고비도 있고 좌절감도 맛보았지만 저

의 목표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감, 그러니까 자신을 믿는 것만큼 목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4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중간고사를 끝낸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끝나고 가장 많이 하는 생각들을 나열해볼까요?

‘역시 안 되는 놈은 안 되는 건가?’

‘그럼 그렇지. 내가 이 모양이지.’

‘해가 바뀌면 달라지긴 뭐가 달라져.’

이런 생각들을 한 마디로 ‘패배의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것

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패배의식을 어설프게 위로하려는 것

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주제는 한결 같습니다. 바로 ‘반전’입니다.

답답하기만 한 공부, 멈춰 있는 성적에서 탈출하려는 학생을 돕고자

하는 것이 이 편지의 목적입니다. 위로가 아닌 반전을 위한 이야기

43

를 하려고 합니다.

시험을 망쳤다면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입

니다. 문제는 이 패배의식이 부정적 ‘원인’으로 다시 작용한다는 것

이지요. 바로 다음과 같은 악순환 구조의 함정에 갇혀버리기 쉽기 때

문입니다.

패배의식은 이번 시험의 ‘결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시험

의 안 좋은 결과를 품고 있는 나쁜 씨앗(원인)이 됩니다. 악순환의 고

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도려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악순환에

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

다. ‘나의 책임’을 도려내세요. 그리고 ‘핑계’를 다른 데서 찾으세요.

• 내 머리가 나쁜 탓이야 (X) → 첫 시험은 원래 헛발질할 수 있는거야 (O)

• 노력을 안 했어. 나는 게을러 (X) → 도저히 노력할 수 없는 환경이었어 (O)

• 내 잘못이야 (X) → 주변 환경 문제야 (O)

• 나는 다음에도 똑같을 거야 (X) → 이번에 운이 나빴고 환경도 좋지 않았어 (O)

❶ 이번 시험을 망쳤다 ❷ 난 안 되나보다 ❸ 노력하면 뭐하나

❹ 다음 시험을 망쳤다 ❺ 역시 난 안 된다니까 ❻ 해서 뭐하나

4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뼈 속 깊이 반성해도 될까 말까 한데 정말 이래도 될까 싶은가요?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내신에서 ‘과거’는 100% 무의미합니다. 지나간 내신은 어떻

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무조건 앞으로의 내신, 남은 내신에만 집중해

야 합니다. 망친 시험을 자꾸 들쳐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둘째, 다음 내신에서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신바람이 필요합니다.

처절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처절함이나 반성이 더 위험합니다. ‘지난

번에 해도 안 됐잖아’는 ‘해서 뭐하나’라는 자포자기로 연결되는 법

입니다. ‘난 안 되는 놈이야’라는 패배의식을, ‘난 뭘 해도 되는 사람

이야’라는 승리의식으로 바꾸라는 겁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잊어야 합니다. 중간고사라는 시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겁

니다. 깔끔하게 도려내세요.

그리고 10분만 투자하세요! 이번 시험에서 오로지 건질 것은 ‘머

리’ 뿐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음’은 깡그리 이번 내신과 단

절시키세요. 어떤 미련과 후회도 갖지 마세요. 오로지 ‘다음’ 기말고

사만 생각하세요. ‘머리’에서 얻어야 할 것은 단순합니다. 주요과목에

대해 각각 10분만 투자해서 다음 표를 완성하세요.

이 표를 잘 보관해두었다가 다음 기말고사 때 꺼내어 보세요. 단순

하지만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겁니다. 항상 시험 볼 때마다 이런 생각

들을 많이 합니다.

‘어이쿠, 선생님이 이런 식으로 출제하네? 다음에는 잘 대비해야

45

지.’ ‘나는 수학 내신에서 꼭 이런 부분이 약해. 다음에는 잘 준비해야

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음 시험 때 ‘당한 부분을 또 당하고’ 맙니

다. 위의 표를 만들어 두고 다음 시험 때 참고하면 이런 일들이 많이

줄어들 겁니다. 물론 다음 기말고사 때 중간고사 시험지를 꺼내어서

분석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기억이 생생한 지금 하는 게 가장 좋습니

다. 딱 10분만 투자하세요.

내신시험 한 번은 망칠 수 있습니다. 그래봤자 전체 내신의 1/12입

니다. 다른 내신시험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망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관념으로 작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서 다음 시험을 잘 볼 수 있느냐입니다. 똑똑

한 친구들은 한 번 망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시험 때 회복합니

다. 망친 부분은 말 그대로 1/12로 끝내버립니다. 반면에 성적이 나

쁜 친구들은 내신 한 번 망쳤다고 패배의식에 빠져 연쇄적으로 다음

시험을 계속 망쳐나가거나, 이번 시험에 실패한 부분을 다음 시험 때

똑같이 실패합니다. 1/12로 끝날 것을 1/2, 2/3으로 이어 나갑니다.

국어:�중간고사�분석

선생님의 출제 패턴 나의 성공요인·실패요인

교과서에 필기한 것에서 다 나옴 자잘한 것들을 너무 무시했음

자잘한 것들도 신경 써야 함 시를 외우는 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림

시는 통째로 외울 것 다음에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간 할애할 것

4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지난 중간고사의 안 좋은 기억은 마음에서 씻어내세요. 머리에 담

아둘 부분만 냉철히 분석하세요. 우리에겐 지난 중간고사는 없는 겁

니다. 오로지 다음 기말고사만 있을 뿐입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승리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격언’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수험생활이 끝

날 때까지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면 좋을 말입니다.

성공은,

한 번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저는 2학년 때까지 모의고사 성적이 4등급이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공부 방법에 집중하지

않고 길게 보고 개념 위주의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인내의 시간을 보낸 끝에 수시 일반전형(학

생부+논술+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여기서는 후배들

에게 3가지 조언을 해볼까 합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12학번 송진우

CHAPTER

02모의고사 4등급의 기적

4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고려대? ‘IN서울’이나 할 수 있을까?

나는 학교 공부보다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문제풀이보다

는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시험이라고 해서 딱히 공부

한 것도 없었지만 중학교 때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이들이 과학고를 준비하는 바람에 나도 별 생각

없이 과학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자연스럽게 과학 성적이 잘 나왔다. 개

인적으로는 한국사가 더 좋았지만 과학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마음

이 이과로 쏠렸다. 결과적으로 과학고 도전은 실패했으나 진로를 선

택하는 기회가 되었고 고등학교에서 이과로 방향을 잡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스터디코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스터디코드

에서 말하는 공부방법과 내가 하는 공부 방법은 비슷했다. 무엇보다

나는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내신 성적

49

은 잘 나왔지만 문제는 수능 모의고사였다. 지방학교에서 내신은 무

시할 수 없는 요소지만 수능시험에 실패하면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2학년 때까지 나의 모의고사 성적은 형편없

었고 서울 안에 대학을 들어갈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나

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려고 노

력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서

문제풀이에 집중해야 하는데 개념만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은 아

닐까? 그러나 나는 재수를 하더라도 기본 개념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다.

깊이 그리고 크게 생각하고 공부하라

결국 나의 공부의 핵심은 ‘개념’에 근거한 뿌리공부법이라 할 수 있

다. 개념도 잘 모르면서 불안한 마음에 문제집만 잡고 늘어지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그런 점에서 스터디코드는 나의 든든한 친구이

자 지원군이었다. 나만의 공부 원칙을 정리하자면 크게 3가지로 요

약할 수 있다.

첫째,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도 크게 보아야 한다. 지나치게 깊게 공

부해서 대학과정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 그러나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간혹 논술 시험은 대학에서 다루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논술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해도 충분하다.

의문을 가지고 깊게 공부하라! 그렇다고 해서 한없이 깊게 파고 들어

5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갈 수는 없잖은가? 고등학교 범위 안에서 충실하면 된다.

깊게만 보지 말고 뒤로 물러서서 크게 생각하고 연결 지어 생각하

는 공부가 중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중/소 단원 간 내용을 비교

하고 대조하면서 연결성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빠른 이해와 자연스

러운 연상과 암기를 돕는다. 막연하게 공부하지 말고 항상 단원간의

관계를 스스로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목차를 크

게 보고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공부를 깊이

있게 하다가도 뒤로 물러서서 ‘이 부분은 왜 공부하지? 시험에는 어

떻게 나오고 다른 단원과는 어떤 관계지?’라는 의문을 계속 품고 분

석해야 한다.

둘째, 모든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내신을 신

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시나 논술 전형에서는 내신

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고3이 아닌데도

<Deep&Back:�깊이�그리고�크게�생각하며�공부하라>

◀Back

▶Deep

개념•문제

왜? 왜?왜? 왜?왜 이렇지?

내가 어디에 있지? 비슷한 게 뭐지?

깊게 깊게깊게 깊게

뒤로 뒤로 뒤로 뒤로 뒤로 뒤로

51

내신을 포기하거나 등한시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서울대, 포

스텍, 카이스트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고 이과 학생들에게 내신은

필수이다. 이 세 대학은 대부분 수시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

문이다. 내신은 기본자격증이다. 만약 내신 점수를 잘 챙겨놓지 않았

다면 많은 손해를 감수한 채 원서를 넣게 될 것이다. 모든 시험에 최

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면 어떤 시험을

보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다. 특히 ‘기반학습’은 모든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탕이 되는 공부이다.

계속 개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내가 개념 기반학

습을 통해 수능과 논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나

는 논술 점수를 많이 반영하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고대 생명과학부

에 합격했는데, 수능을 다 치를 때까지 단 한 번도 논술을 따로 공부

한 적이 없었다. 수능을 보고 논술 시험을 치르기까지 1주일의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완벽한 개

념을 위한 평소 공부(1단계)와 난이도 있는 실전문제 훈련과 분석(2

단계)을 후반기에 했기 때문에 고려대학교 논술 전형에서 좋은 결과

를 얻을 수 있었다.

기본 개념을 만드는 기반학습(1단계)은 거듭 강조하지만 정말 중요

하다! 개념을 위해 책을 보고 또 보고,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서 자신

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직접 설명도 해보고

5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문제에도 응용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기반학습(1단계)이 정말로 힘들

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고통을 버텨내고 공부를 하면 나중에는 노

력한 것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어떤 공부든 원칙과 개념을 바로 알아야 성공한다. 원칙을 제대로

알고 공부나 시험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법을 알

았다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 정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분명 지치고 짜증이 날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꿈을 위

해서, 지금 자신 앞에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

좋아하는 과목이 결국 성적도 좋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

았다. 내가 고등학교 때 황우석 박사 신드롬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황우석 박사가 자주 매스컴에 등장하면

서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희한하게도 과학의

네 과목 중에서 나는 유난히 물리에 약한 반면 지구과학과 화학, 생물

의 성적이 더 좋았다. 좋아하는 과목은 대부분 잘하는 과목이라고 했

던가? 생물과 화학 성적이 좋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 선택도 생명과

학 쪽으로 쏠렸던 것이다.

나의 목표 대학은 서울대였다. 내가 서울대를 목표로 삼은 데는 스

터디코드의 영향이 컸다. 물로 그 당시에 서울대를 갈 만한 성적은 아

53

니었지만 한번 서울대로 목표를 정하니 간절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서울대 수시에 지원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떨어진 이유는

아마도 내신 성적이 나빠서인 듯했다. 서울대는 그 어떤 대학보다 내

신 성적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내신 수학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바람에 2등급으로 떨어졌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은 각별히 내신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수시에 실패하자 나는 수능으로 서울대를 가려고 시도

했다. 내신, 수능, 논술 중에서 ‘내신’은 실패했으니 수능으로 한 번

더 서울대에 도전하고 만약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논술전형으로 연

대와 고대를 지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연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연대의 경우 수능 전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나

로서는 난감했다. 만약 연대에 합격하게 되면 수능 전이라 서울대에

원서를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서울대에 불합격했다. 이

후 고대 논술전형에 지원했다. 고대 논술은 수능 이후에 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었다. 논술시험 문제는 교과서 내용 안에서 출제되었다.

논술을 위해 한 번도 학원 수업이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풀

기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수학은 4문제 정도였는데 어렵기는 했지만

도전할 만했다. 개념 위주로 공부한 스터디코드가 위력을 발휘했다.

과학은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다.

평소에 성적이 좋았던 과목이라 무난하게 통과했다. 논술에 합격하

5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더라도 수능점수가 안 나오면 불합격인데 논술전형은 수능과목 중 1

등급이 2개면 통과할 수 있는 전형이었다. 나의 경우 언어와 수학 과

목이 1등급이었기 때문에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고대 생명과학부의 경우 20~30% 정도가

과학고 출신들이다. 많은 학생들이 중3 때 과학고에 불합격하면 SKY

를 포기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도 물론 과학고 입시에 실

패했지만 고등학교 공부에 충실하면 SKY로 들어가는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20~30%가 과학고 출신이라면 나머지 70%는 일반고 학

생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

까지 준비하는 자가 결국 승리하는 것이 바로 대학 입시이다.

55

스터디코드 비법 2

기반학습과 레드트리

기반학습이란, 개념에 집중하여 ‘기본기’를 다지는 공부이다. 기본기

는 개념 이해와 기본문제 풀이로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기반학습이

란 단순히 기초적인 내용만 대충 알거나 혹은 난이도가 낮은 문제만

푸는 학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개념과 기본문제는 실전문제에

기본이 되는 견고한 기초 작업이다.

또한 이러한 기반학습을 수학/과학/사회 과목에 적용하기 위해 개

념원리를 키워드로 기입한 레드트리(RedTree)를 작성하면 큰 도움

을 얻을 수 있다. 레드트리는 ①‘개념원리를 중심에 둔 암기’를 위해

②문제-개념 사이 연결고리를 정리해두고 앞으로 공부하면서 업그

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레드트리>

함수

1차 방정식의 해법

•Ax=B꼴로 정리하며 x만

좌변에 남김

•x에 따라 결정

되는 y의 대응관

계를 나타내므로

‘=y’로 표현

•‘구하고자하는 값을 x’로 정하고

x값을 구한다

•좌변을 x에 대한 다항식으로

정리하면 ‘=0’

방정식의 정의1차 방정식방정식방정식과 부등식

분류 ❶

(특정값)

분류 ❷

(특정범위)

기본종류 ❶

근이 1개

약속

풀이법

근의 공식 해법

•인수분해 해법이 막힐 때 사용

•(좌변)을 완전제곱식 꼴로 변형

풀이법 ❷

인수분해 해법

•근을 알지 못해도 두 근의

합, 차, 곱을 계수로 파악

•근의 공식으로 직접 유도

응용

인수분해 해법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방법

•(좌변)을 곱의 형태, ‘AB=0’꼴로

기본종류 ❷

근이 2개풀이법 ❶

2차 방정식

연립 방정식

•유일한 풀이 방법

•(좌변)을 곱의 형태, ABC=0꼴로

기본종류 ❸

근이 3개 이상

풀이법고차 방정식

심화종류 ❹

식이 여러 개

연립 방정식의 해

부등식

57

레드트리는 스터디코드 공부법에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부분이다. 레드트리를 왜 그려야 할까? 레드트리는 우선 기반학습에

필요한 공부법이다. 문제 풀이보다 개념을 우선 확실히 공부하는 것

이 기반학습이다.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은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기

반학습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기반학습이라는 말은 추상적이

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설명하

기’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남한테 개념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설명하기’의 근간이 되는

방법이 딥앤백(Deep&Back)이다. 만약 수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공식

을 볼 때 ‘왜?’ ‘왜?’ 라는 질문을 통해 깊게 파고들고 어느 순간 뒤로

물러나서 목차를 분석하면서 전체와 부분을 연결하여 살펴보는 것이

딥앤백이다. 딥앤백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레드트리이다.

결국 기반학습을 익히기 위해 만들어진 방법이 레드트리이다. 그

림을 그리는 것에 지나치게 치중하지 말고 진짜 본질인 ‘레드트리는

기반학습을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레드트리를 그

개념�공부의�단계

level 1. 기반학습

level 2. 설명하기

level 3. 딥앤백

level 4. 레드트리

5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리면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이 ‘레드트리를 왜 그리는가’이다. 레드트리

는 ‘딥앤백’을 위해서 그리며 딥앤백은 ‘설명하기’를 위해서이다. 이

런 과정을 통해 ‘기반학습’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기반학습은 수능

과 논술 시험을 ‘한꺼번에’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수능과 논술이

바로 개념을 응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결코 수능과 논술을 따로 공부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레드트리는 수능시험일에 시험장에 가져갈 교재’라고 비유할 수

있다. 레드트리만 보면 수능에 필요한 개념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이다. 수능시험장에서 레드트리만 봐도 준비가 확실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잘 만든 것이다.

서울대생 3,121명은 시험에 나오는 교재를 무식하게 통째로 외우

지 않는다. 300쪽이 넘는 많은 양을 외울 수 없으니 간략하게 핵심키

워드를 정리해서 숙지하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 자체가 핵심 키워드

라면 레드트리에 넣어야 한다. 수학에 10가지 공식이 있다면 원리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10가지 공식에 필요한 원리를 표현하는 한 단

어, 즉 키워드가 있다면 적으면 된다. 레드트리는 간단하고 명료할수

록 좋다. 가장 완벽한 레드트리는 고3 수능 전에 완성하면 된다. 수능

문제 풀이를 하면서 레드트리를 보고 내용을 수정 보완하길 바란다.

레드트리는 일류강사의 수능총정리 강의노트라고 생각해라! 가장

좋은 공부법은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는 것이다. 여러분이 한 달에 1억

을 버는 명강사라고 하자. 10분 만에 시험에 필요한 내용들을 누군가

59

에게 개괄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생각으로 정리해보자! 명강사의 완성

된 대본이 바로 잘 만든 1억짜리 레드트리가 되는 것이다.

3단계 학습법

스터디코드는 입시공부의 전략으로 기반학습과 시험학습을 순서대

로 밟을 것을 강조한다. 시험학습은 기반학습을 통해 기본기를 다진

후 시험을 위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공부이다. 이때 시험학습은 시기

와 방법에 차이를 두어 시험학습1과 시험학습2로 나누어 수행하도

록 한다. 3년 전체를 볼 때, 이렇게 3개로 분할하여 단계적으로 밟아

가도록 하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스터디코드�공부법의�3단계

단계 학습 내용

1단계 개념 위주의 기반 학습

2단계 실전문제 훈련 및 분석

3단계 시험 모의연습

6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secret interview

성실한 수업태도가 정답이다!

스터디코드 원래 서울대를 가려고 했었죠? 왜 못 갔죠?

송진우 네. 저는 고려대학교 수시 2차로 합격했습니다. 서울대

에 합격 못한 이유는 수능을 생각보다 못봤기 때문이에

요. 2011년 수능에서 외국어가 쉽게 나와서 1등급 컷이

98점 정도였는데, 제가 실수로 4개를 틀려서 3등급이 나

왔어요. 수학도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아서 점수가 낮게

나왔습니다. 과학탐구도 기대만큼 나와주지 않았고요.

믿었던 지구과학이 2등급이었으니까요.

스터디코드�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니 수능의 아픔이 컸나봐

요?

송진우 네. 공부한 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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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코드 서울대에 못간 것은 아쉽겠지만 그래도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을 보니 제주에서 온 순박한 섬 청년이

군요. 제주도에서 공부하면서 명문대에 합격하기가 쉽지

만은 않았을 텐데요. 남다른 비결이 있었나요?

송진우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은 성실하게 들었어요. 그 외

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어요.

스터디코드 ‘성실한 수업 태도’라는 단어는 진부하게 들리지만 만고

불변의 진리지요. 좋은 수업태도는 내신 성적과 직결되

지요. SKY에 합격한 많은 학생들이 중고생 시절 좋은 수

업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

은 절대 수업시간에 ‘다 아는 내용’이라고 딴청 피우거나

다른 과목을 공부하지 않지요. 그들은 주어진 수업시간

에 자신이 아는 내용일지라도 복습하면서 자신의 온전한

지식으로 만듭니다. 수시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에서도 수

업 태도와 야간자율학습의 적극적인 참여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요. 화려한 교외활동도 좋지만 결국 성실한

수업 태도는 좋은 학생을 판단하는 불변의 기준이며 기

본입니다.

송진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죠. 중학교 때는 시험이라고 해서 딱

히 공부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스터디코드 시험 기간에 공부를 별로 안 했다는 것은 평소에 공부를

6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열심히 했다는 얘긴가요?

송진우 학교 공부보다는 평소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어요. 중학

교 때는 공부할 때 문제풀이는 별로 안 했어요.

스터디코드 왜 그랬죠?

송진우 일단 귀찮았죠.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다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를 푼다는 것이 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코드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책의 내용을 습득했

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요. 책과 글자에 대한 친밀성

은 학습능력의 기초가 되니까요. 배경지식이 생기는 것

은 물론이고 독해력의 범위와 속도가 향상됩니다. 학생

들이 시험을 보면서 어려워하는 것이 지문을 파악하는

능력인데요. 초등학교 때부터 서술식 교육이 진행되는

요즘 지문 파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꾸

준한 독서와 독서록, 일기 쓰기 등은 소위 명문대학에 가

기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지속적으로 해야 할 활동

이지요. 그러나 단순하게 독서만 한다고 실력이 향상되

는 것은 아닙니다. 비판적 사고와 문제의식을 가져야 나

중에 성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생각하면서 독서를 하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송진우 책을 읽고, 선생님 수업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시

험 기간에만 한두 문제 겨우 풀다 보니까 성적이 별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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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웃음)

스터디코드 많은 학생들이 문제풀이에 집착합니다. 그러나 진짜 상

위권 학생일수록 개념공부에 집중하고 실제로 문제풀이

는 많이 하지 않지요. 새로운 문제보다 애매하거나 모르

는 문제를 분석하고 완벽하게 해결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지요.

송진우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아는 문제 혹은 언제든지 풀 수

있는 문제를 기계적으로 푸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

합니다. 이것은 자만이 아니라 시간의 효율적 활용이라

는 측면에서 무척 중요하지요.

스터디코드 성적은 상위권이었나요?

송진우 500명 전교생 중에 10등까지 한 적이 있어요.

스터디코드 그럼 잘했네요.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전교 1등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겠네요.

송진우 그 정도는 아니고요.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냥 책 읽는 것

을 좋아했어요. 부모님이 책을 많이 사주셨거든요.

스터디코드 어떤 책들을 즐겨 읽었나요?

송진우 어릴 때는 만화책을 좋아했는데, 중고등학교 때는 그냥

아무거나 다 읽었어요.

스터디코드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님의 어떤 일을 하시지요?

송진우 어머니는 제주도 첫 번째 여성 건축가시죠. 저는 어머니

6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성격은 아버지를 닮았고요.

아버지는 원래 공부를 잘하셨는데, 돈이 없어서 공부를

제대로 못하셨다고 합니다. 가난이 상처가 되었고 한으

로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공부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좋다고 하셨어요.

스터디코드 한국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과로 방향

을 틀었나요?

송진우 중학교 2학년 때 반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과학고

시험을 준비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엉겁결에 따라했습

니다. 자연스럽게 과학 점수가 정말 잘 나왔어요. 과학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이과를 선택했죠.

스터디코드 역사를 좋아하는데 과학을 더 잘하는 것 같아 이과를 선

택했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갈등을 겪지

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도 하죠. 완

벽한 선택은 없지만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

습니다.

송진우 네. 적성과 능력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전공과 진로

를 선택하는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 고3 수험생 가운데 적성과 흥미가 뚜렷한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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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과 성적에 따라 학교를 먼저 정하고 전공 선택은 부차

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적성검사 결과에 만족하

는 학생도 드물고요. 적성검사 문항의 대부분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 있는지’를 묻지만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모르는 탓에 제대로 답을 고르

지 못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선택이 쉽지 않을

때는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높은 과목과 연계

된 전공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학년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실제 수능 성적?

스터디코드 책 읽고 문제 안 풀고 적당히 해도 점수가 나온 것을 보

니, 고등학교 때도 자연스럽게 잘했겠군요?

송진우 아니에요. 일단 저의 고등학교(제주 제일고) 생활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는 2학년 때까지 점수가 높지 않았어

요. 모의고사 성적도 들쭉날쭉했고요. 4등급까지 나온

적 있었거든요.

스터디코드 흔히 학교 선생님들은 ‘고3 3월 모의고사(학평)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린 말이지요. 3월 모의고사 성적에는 그 학생이 ‘수능

시험의 핵심(CODE)’을 얼마나 잘 꿰뚫고 있는지 드러납

니다. 즉, 수능에 맞게 완벽한 공부법으로 공부하고 있는

6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지, 아니면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알 수 있

다는 것이지요. 잘못된 공부법을 고치지 않고 계속 해나

간다면 1년을 더하든 3년을 더하든 3월 모의고사 성적

이 수능 성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논술은 쉽게 말

해 ‘100% 응용력 시험’입니다. 내신처럼 교과서나 문제

집을 달달 외우고 무조건 많이 푼다고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너무나 진부한 공부법인 ‘개념원리 이해, 풀이과정 분석’

을 고3 이후부터는 구체화해야 합니다.

스터디코드 내신 성적은 어땠나요?

송진우 내신은 1학년 때 1.3등급 정도 나왔습니다.

스터디코드 1.3등급을 할 정도라면 우수한 학생인데, 왜 이렇게 모의

고사를 못 봤나요?

송진우 그 당시에도 문제풀이를 많이 안 했고 기본적인 양을 채

우지 못했거든요. 실수도 많았어요. 2학년 때까지는 고

대는커녕 ‘인서울’도 불가능했지요.

스터디코드 송진우 학생의 내신이 좋았으니 수능이 관건이었겠네요.

내신이 좋은 학생은 SKY 진학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

야 합니다. 그럼 내신이 나쁘면 SKY는 포기해야 하나요?

대입 선발에서 수능 점수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의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SKY

67

는 20~30% 정도의 학생만 정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

고 대부분을 수시 전형을 통해 뽑습니다. 정시와 수시일

반전형에서 수능의 역할 차이는 큽니다. 정시는 언어, 수

리, 외국어, 탐구 영역, 즉 수능 전과목 평균점수가 높을

수록 유리하지만 수시는 최저학력등급이 적용되므로 2

개 영역(경쟁률이 높은 인기학과는 3개영역)만 1~2등급 이

상 획득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내신이 나쁘면 SKY는 포기해야 할까?

내신이 좋은 학생은 SKY 진학에 유리하다면 내신이 약한 특목고 학

생의 SKY 진학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수시의 일반전형 때

문이다.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의 가중치는 논술이 70%이며 학생

부(=내신)가 30%이다. 내신이 불리한 명문고와 특목고 출신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이다. 또한, 우선선발은 전체 일반전형 모집

인원 중 60~70% 내외를 뽑고 나머지 인원은 일반선발로 뽑는데 일

반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등급으로 내려간다. 수시의 우선선

발 경쟁률은 7대 1이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등급으로 내려가는

일반선발은 60대 1로 경쟁률이 10배 이상 높다. 내신에 최선을 다해

야 하지만 만약 내신이 약하다면 포기하지 말고 수능과 논술에서 역

전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고 논술을 미리 준비하라는 말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핵심

6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은 수능점수이다. 수능을 잘 보는 학생이 논술도 잘 본다. 평소에 꾸

준히 개념공부를 해서 수능을 잘 보아야 결국 논술에서도 좋은 성적

을 거둘 수 있다. 2013년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면접이나 구술시험

등 대학별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 또한 눈여

겨봐야 할 부분이다. 대학별고사의 영향이 줄어든 만큼 수능성적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수시는 내신이 아

니라는 것이다.

첫째, 대학 입시에서 ‘수시=내신, 정시=수능’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내신, 수능, 논술, 면접, 전공적성시험 등 다양한 유형의 시험

이 각 학교가 정한 비율로 혼합되어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대학 입

시는 그야말로 ‘종합 예술’이다. 지나친 도식화, 단순화는 위험하다.

또한 오히려 명문대 기준으로 볼 때는, 스터디코드에서 분석한 것처

럼 ‘수시=논술(+수능), 정시=수능(+논술)’인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내신이 나쁘다고 수시를 포기하고, 수시 비율이 높다고 해서 수능을

버리는 학생은 입시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둘째, 시험의 유형이 다양해질수록 우리의 공부는 ‘개념, 원리, 본

질, 이해’에 치중해야 한다. 수학에서 문제 유형을 외우려면 수천 가

지 유형을 다 공부해야 하지만, 개념을 이해하면 수천 가지 유형에 모

두 적용할 수 있다. 입시도 마찬가지다. 내신용 공부, 수능용 공부, 논

술용 공부, 면접용 공부 모두 따로 준비하면 입시에 성공할 수 없다.

교과목의 개념/원리/본질을 이해하는 공부는 모든 시험에 적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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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극강의 효율을 발휘한다.

셋째, 최대한 빨리 목표 대학과 학과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입시 전

략을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모든 대학을 바라보는 것은 아무 대학도

바라보지 않는 것과 같다. 내가 지원할 대학/학과를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동기부여와 효율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를 고1 때 시작했는데 효과가 없었네요?

송진우 개념을 위주로 한 ‘기반학습’만 열심히 했어요. 곧바로

성적이 좋아질 수는 없죠.

스터디코드 ‘기반학습’이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송진우 예수복! 예습, 수업, 복습이라고 생각해요.

스터디코드 그 중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

가요?

송진우 저는 복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복습했어

요. 그래서 모의고사는 성적이 안 나왔지만 내신 점수는

잘 나왔어요.

스터디코드 매일 복습을 생활화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송진우 저희 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을 모든 학생들이 강제로 했는

데 그 시간을 잘 이용했어요.

7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복습만이 살 길이다!

인간은 ‘미래지향적’ 동물이다. 누구나 과거에 대한 후회를 하며, 계

절이 바뀌거나 새해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희망찬 미래를 기약한다.

‘그래. 지난 과거는 깨끗이 잊자. 어제는 실패했지만, 어제를 깨끗이

잊고 오늘과 내일에는 성공하리라.’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사교육

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학원들은 방학 때마다 수많은 특별 강좌를

개설하지만, 이 중 70% 이상은 선행학습 과정이다. 이것은 학생들의

미래지향적 심리, 즉 ‘지난 학기는 망쳤어. 하지만 다음 학기에는 완

벽히 공부할거야’라는 마음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선행학습이 실제

적 효용이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 서울대생 3,121명에 대한 인터뷰 조사 결과, 그들 대부분은

방학 때 선행학습보다는 복습과 총정리에 비중을 둔 것으로 나타났

다. 대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 학기마다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

라, 집요할 정도로 과거에 얽매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배

우는 대부분 과목들의 각종 개념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기본이 되

는 것부터 응용이 되는 것까지 ‘순차적으로’ 배우도록 짜여 있기 때

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이라면 반드시 방정식과 함수를 이해해야 미분과

적분을 이해할 수 있고, 영어라면 기본적 문법을 갖추어야 독해 능력

을 키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를 잊고 미래만 대비한다면 당연

히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기말고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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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역설적으로 망쳐버린 지난 중간고사 시

험지를 다시 꺼내어 보는 일이다. 지난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 선생님

의 출제 경향 등을 철저히 분석하여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난 시험 시험지를 벌레 보듯

이 하고 책상 한 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쳐박아놓기 일쑤다.

후회스러운 과거를 잊고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외면하기보다

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 되자. 예전에 그냥 넘겨버렸던 단원들을

다시 펼치고 꼼꼼히 공부하며 만회해보자. 굳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

았는데도 새로 배우는 단원들이 쉽게 이해되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스터디코드 언어영역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송진우 언어는 역시 지문을 많이 읽어봤죠. 스터디코드에서 알

려준 공부법대로 ‘주제’를 열심히 찾았어요.

스터디코드 그런데 점수가 잘 안 나왔잖아요?

송진우 그래도 효과가 있어서 고2 후반에는 언어가 2등급이 나

왔어요.

스터디코드 언어의 기본은 지문 분석 능력 및 지문 분석 능력을 위

한 배경 지식 쌓기이지요. 수능 언어영역은 처음 보는 지

문을 얼마나 잘 해석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다양한 배

7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경 지식과 글을 읽어 내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우선 기

초적인 어법, 어휘, 수사 등의 배경 지식은 학교 수업 및

내신 준비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다음으로 할 일은

비문학을 먼저 하고 문학은 나중에 하는 것입니다. 비문

학 독해는 주제를 찾는 능력이 핵심이지요. 글을 분석한

다는 것은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 하는 것입니다. 단락별

주제와 전체 주제를 찾아야 하지요. 즉, 언어영역을 공부

할 때는 어떤 지문이든 단락별 주제와 전체 주제를 찾은

후 내가 찾은 주제와 해설지의 지문 분석 내용을 비교해

봐야 합니다. 해설을 보면서 내가 잘못 찾은 주제는 다시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스터디코드 수학은 어떻게 공부했나요?

송진우 수학은 ‘개념’을 위주로 철저히 공부한 후 ‘문제 풀이’를

했죠.

스터디코드 개념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수학에서는 왜 개념

이 중요할까요?

송진우 개념이란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를 자신이 이해할

수 있게 받아들여야 문제를 풀고 응용할 수 있지요. ‘내

용이 이해된다’라는 느낌을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개념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에 문제 풀이를 거의

못했어요. 문제가 안 풀리니까 그 당시에는 무척 답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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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죠.

스터디코드 개념은 무슨 책으로 공부했나요?

송진우 정석이랑 숨마쿰라우데요.

스터디코드 그러면 문제풀이는 어떤 교재를 봤나요?

송진우 2학년 때는 EBS 문제집과 학교에서 선택한 보충교재를

풀었고 3학년 때는 EBS 문제집 위주로 풀었습니다.

스터디코드 문제만 풀어서 완벽한 개념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송진우 글쎄요. 천재들이라면 가능하겠지요? 좀 시간이 걸리더

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3이기

때문에 무조건 문제 위주로 푸는 것보다는 차라리 재수

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 역시 결론은 개념 위주의 학습이지요? 주변에서 문제풀

이 해야 된다고 할 때 스터디코드에서 먼저 개념공부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들 가운데 개념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거

든요.

송진우 맞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자신의 개념 이해 능력이 떨어

지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만 많이 풀려고 하는 경향

이 있습니다.

7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먼저 공부의 뿌리인 개념에 집중하라

많은 고등학생들이 눈앞의 모의고사 수학 점수에 절망한다. 고1~2

모의고사는 문제풀이에만 열중한 학생도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고3

에 접어들면 범위가 넓고 다양한 개념들이 혼합되는 문제가 출제되

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은 금방 실력이 들통나고 만다. 서두르지 말고

철저하게 개념 위주의 학습으로 기반을 닦아야 SKY에 갈 수 있다. 선

행보다는 철저한 복습이 수학을 잘하는 길이다.

가끔 고3 6월이 되고 나서 1학년 수학 교과서를 뒤적거리는 학생

들이 있다. 철저한 개념이해와 복습이 핵심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

지만 이미 늦었다. 이런 학생들은 재수를 각오하고 다시 처음부터 개

념에 집중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법 중에는 ‘평가원 기출문제는 씹어먹을 정

도로 보고 또 봐라’라는 이야기가 많다.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

서 직접 출제하는 문제이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

한 상위권의 ‘기출문제 분석 공부법’을, 문제 자체를 분석하고 그 내

용을 외우라는 것으로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차피 수능은 매년

‘신유형’이 출제된다. 옛날 유형을 다시 활용한다고 해도 모의고사에

나왔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평가원 문

제 자체를 분석하고 외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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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생들은 손해를 본다?

스터디코드 혹시 제주도 지방 학생이라서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나요?

송진우 지방 학생이라서 특별하게 손해본 적은 없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 학생이나 학부모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 지방이라도 노력만 하면 정보력의 차이는 없는 건가요?

송진우 네.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으니

까요.

스터디코드 지방 학생이라서 정보 습득에 취약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송진우 네, 있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수능까지는 지방 학생이라

고 해서 불리한 것은 없습니다. 논술도 지방에서는 시청

이나 도교육청에서 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쳐주기도 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물론 강남 학원보다는 질이 떨어

질 수도 있지만요.

스터디코드 그러면 영어는 몇 등급이 나왔나요?

송진우 3등급이요. 총 네 개를 틀렸죠. 쉬운 시험이어서 손해 본

셈이죠.

스터디코드 나름 잘 봤네요. 그러면 영어는 어떻게 공부했나요?

송진우 인터넷 강의를 통해 문법을 공부하고, 지문 푸는 연습은

7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혼자 많이 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단어 암기가 좀 힘

들었습니다.

스터디코드 실제 수능 시험에서 영어는 어땠나요?

송진우 수능 영어시험이 EBS와 많이 비슷하게 출제되었어요.

필요한 지문을 외워버렸어요. 지문이 너무 똑같았거든

요. 그렇게 반복적으로 EBS 교재를 복습한 친구들이 좋

은 성적이 나왔지요.

스터디코드 논술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송진우 논술은 정말 평소 실력으로 본 것 같습니다. 수능시험 끝

나고 특별히 공부한 것도 없는데 논술로 들어갔지요.

스터디코드 수능이 끝나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논술 대비를 했나요?

송진우 저는 논술 사교육은 안 했어요. 도교육청 선생님의 도움

만으로 합격했어요.

스터디코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겠어요?

송진우 일주일 동안 예상문제를 뽑아서 연습해봤어요.

스터디코드 그래도 시험 볼 때 어렵지 않았나요?

송진우 평소 개념 위주의 기반학습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

어요. 공부의 기초는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 논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상

위권 대학의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

지요. 논술기출 문제를 보면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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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사회탐구와 과학

탐구 영역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글쓰기 연습만 하면 좋

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논술시험의 기초는 역시

평소에 착실히 익혀둔 ‘개념’임을 잊지 마세요.

나는 목표가 있다, 고로 존재한다!

스터디코드 온라인 게임의 유혹에 시달리지는 않았나요?

송진우 저는 게임을 오래 못해요. 며칠 하면 질려서 못해요.

스터디코드 게임은 금방 포기하는데 공부는 끝까지 할 수 있었던 이

유는 무엇일까요?

송진우 저는 ‘목표’에 집중하거든요.

스터디코드 그럼 게임도 목표가 있었으면 열심히 했겠네요?

송진우 그렇죠. 제가 게임을 해야 할 목표가 명확했으면 열심히

했겠지요. 예를 들어 ‘나는 프로게이머가 되겠어.’ 결심

한 다음에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죠. 저는 한 번에 두 가

지를 못해요. 하나만 집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스터디코드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로 표현하고 싶

어요?

송진우 나는 목표가 있다, 고로 존재한다?

스터디코드 목표를 세운 다음에는 계획을 짜고 실천이 뒤따라야 하

는데, 계획이나 실천 능력은 어떤 편인가요?

7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송진우 사실 계획한 대로 100% 실행했다고는 할 수 없지요. 계

획의 80% 정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특히 주말 활용

을 잘 못했어요. 평일에는 학교에 있으니까 100% 집중

했는데 주말에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스터디코드 그럼 주말에는 뭘 했나요?

송진우 잠을 잤죠. 잠이 부족해서 잠을 자다 보니까 거의 하루 종

일 잔 적도 많지요. 고3 때도 계속 그랬지요. 그래서 서울

대를 못 간 듯해요.(웃음)

스터디코드 다른 여느 학생들처럼 ‘딥앤백(Deep&Back)’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요. 어떤 점에서 매력적이었나요?

송진우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저는

깊게 파고 들어가는 ‘딥(Deep)’ 전략이 좋았어요. 계속

공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제 적성과 맞았던 것 같

아요. 평소 호기심이 좀 많은 편이거든요.

스터디코드 단순히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힘

들었을 텐데요.

송진우 ‘과거에 내가 찾아냈던 경험이 있으니까 이번에 또 찾으

면 나올 거야’라고 확신하는 거죠. 지속적으로 의문을 품

고 완벽하게 알 때까지 답을 찾았죠. 답을 찾는 재미가

재미없는 수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어요. 마라

톤을 완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79

스터디코드 원래 목표로 삼은 대학은 어디였나요?

송진우 물론 처음에는 없었지요. 하지만 공부에 재미가 붙으면

서 서울대가 목표였어요. 그래서 더 개념 공부에 충실했

습니다. 목표를 높이 세우고 집중하라는 스터디코드의

메시지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마음속에 항상 남아

있어 큰 힘이 되었지요.

스터디코드 생명과학부에 진학했는데, 인생의 목표는 뭔가요?

송진우 요즘 고민이 많아요.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교수직이 끌

리지만 주변에서 무척 힘들다고 해서 고민이 됩니다. 하

지만 쉬운 일은 그만큼 성취감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스터디코드 이제 마칠 시간입니다. ‘끝났다’는 제주도 사투리로 뭡니

까?

송진우 끝남쩌.(웃음)

스터디코드 네.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가장 도움이 되면서도 가장 방해되는 존재

스터디코드를 통해 서울대에 합격한 3,121명에 대한 인터뷰 조사 중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질문1: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외부요소는 무엇이었나요?

1위) 선생님

2위) 친구

3위) 참고서

4위) 독서실

5위) 인터넷강의

6위)�어머니

81

질문2: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큰 방해물은 무엇이었나요?

1위) 친구

2위) 걱정

3위)�어머니

4위) 게임

5위) 휴대전화

6위) 텔레비전

도움이 되었던 외부요소 중 6위는 부모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

머니’였습니다. 어머니의 지원과 관심이 서울대생들의 대입 성공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놀랍게도 두 번째 질문에 대

한 답변 중 수험생활의 최대 방해물 3위를 역시 ‘어머니’가 차지했습

니다. 학부모가 열심히 도와준다는 것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도 있다는 충격적 결과인 셈이지요.

대부분의 학부모들에게 이 결과를 보여주면, 부모의 공부 압박에

대한 사춘기 자녀의 자연스러운 반항심이나 어리광으로 해석하곤 합

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이 말하는

‘방해’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흔하게 접할 수 있습

니다. ‘저는 이번 방학에 수학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머

니는 자꾸 지난 기말고사 성적만 보고 무조건 영어 학원에 가라고 합

8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니다.’ ‘4시간 내내 공부하고 잠깐 TV 보는데, 우연히 그 모습만 보

고 자꾸 혼내시는 부모님 때문에 숨이 막혀 공부를 못하겠어요.’……

이들의 부모는 ‘단기적 성적’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무시하고 그

때마다 해당 과목 학원에 자녀를 밀어 넣고, 도무지 자녀의 계획이나

그 날의 과제는 확인하지도 않은 채 ‘근거 없이’ 자녀를 압박합니다.

그래서 당당히 방해요소 3위를 차지한 것이겠지요. 이러한 방해는 단

순히 심리적인 부담을 넘어 ‘실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서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눈앞의 성적 때문에 감정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됩니다. 대입은

3년간의 기나긴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모

습만으로 자녀를 평가하고 밀어 붙여서는 안 되지요. 자녀의 계획을

충분히 숙지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진심어린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좋은 선수에게는 항상 좋은 코치가 있습니다. 좋은 코치는 선수를

압박하거나 평가할 때 충분한 정보와 근거를 갖추려고 노력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는 그 코치를 충실히 따르고 결과도 나날이 향상

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나무라고 압박하는 코치 밑에 성공적인 선

수는 나올 수 없습니다. 훌륭한 코치는 ‘조력자’이지 감옥의 교도관

이나 동물원의 조련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훗날 자녀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부모를 ‘성공 요인’으로 꼽을지,

아니면 ‘방해 요인’으로 꼽을지 곰곰이 고민하는 것은 부모의 몫입니

다. 잊지 마세요. 자녀가 선수라면 부모는 코치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레고를 좋아하고 기계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기계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수학과 과학 공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문제는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에서 500점 만점에 260점을 맞고 공부를 포기

했습니다. 고1, 2때 내신 평균이 5등급에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지요. 그러던 제가 결국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12학번 김가람

CHAPTER

03내신 5등급 삼수생, 그래도 포기란 없다

8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성적은 과연 ‘학원빨’인가?

중학생 시절에는 학원을 다녔다. 학교 시험 한 달 전에 처음으로 학

원에 가서 시키는 대로 프린트물을 열심히 풀었더니 영어, 수학에서

90점 이상을 받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좋

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생겨버렸다. 이런 생각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원을 못 다니게 될 때

까지 계속되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아무리 혼자 공부를 해도 풀 수 없는 문제

가 많았다. 혼자서 답답해하며 고1, 2를 그저 고민 속에 지내면서 ‘중

학교 때처럼 학원을 다녀볼까’ 하는 결론에 다다랐다. 때마침 인터넷

강의가 막 유행하고 있었고,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

로 EBS 인터넷 강의 시청을 시작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용해야 될

85

지 모르겠고, 분량은 너무 많아 막막하기만 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말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방황하던 어느 날,

머릿속에 갑자기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공부를 하겠

다는 의지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 성적이 안 나온

다면 공부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당연했다. 곧바로 컴퓨터를 켜고

‘공부하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여러 가지가 나왔고 그 중에는 공부법

사이트 목록을 추천해주는 글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많은 사이트

들 중 ‘스터디코드’라는 이름에 이끌려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때부터

나의 공부 인생에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은 무엇보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

스로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대부분 공부는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생

각하는데, 그런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그것

은 바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과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고 ‘내신 공부는 왜 해? 커

서 써먹기나 하겠어? 이거 시간 낭비 아니야?’ 하며 의욕이 없었던 나

에게 공부법 강의는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오

랫동안 꺼져 있었던 공부 의욕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또, 공부

는 ‘학원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희망이 생겼다. 그리고 혼

자 공부하는 동안 느꼈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아이’

라는 절망감은 반대로 ‘내가 (어려운 환경 덕에) 더욱 능동적으로 공부

할 수 있어서 좋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갖은 역경과 장애물을 극

8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복할 수 있다면 어려운 가정환경은 오히려 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

고1, 2때는 내신등급이 평균 5등급이었다! 그러다가 고3 때는 정

원이 28명인 물리/지구과학반 안에서 물리/지구과학은 상위권 아이

들과 다툴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삼수를 한

이유를 돌이켜보면 고1, 2때 공부에 손을 놔서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

했기 때문이었다. 고3 때는 하루하루 시험일이 다가오는 긴박한 상

황에서 개념 위주의 공부를 하려다 보니 시간에 쫓겨 더욱 힘들어졌

다. ‘만약 고1 때 이 길을 착실히 준비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

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고2 말까지 독서실에도 다니지 않던 내가 고3 때부터 공부법을 익

히고 책상에 앉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다. 태어나서 처음으

로 혼자의 힘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어색하고 확신도 들지 않았다. 공

부하면서 막히고 답답할 때마다 스터디코드 사이트에 접속해서 여러

정보를 접하면서 잘못된 공부습관을 조금씩 교정했다.

길고 지루했던 삼수 생활

“너의 썩은 정신머리로는 지금 무엇을 해도 안 된다. 재수학원은 다

니지 마라! 다시 1년 동안 학원비 줄 돈이 없다. 솔직히 믿음도 안 간

다. 너 재수할 때 보면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었던 것으로 기

억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삼수한다고 학원비 달라면 아빠는 절대 못

준다. 이번에 실패하면 군대 가거라!” 삼수를 한다고 하자 아버지가

87

나에게 한 말이다. 아무리 각오를 했어도 삼수는 두려웠다. 재수도 실

패했는데 삼수한다고 달라질까? 이런 의문이 나를 지배했다.

나는 혼자서 독학하면서 삼수를 했다. 강남대성학원에 가고 싶었

지만 수능점수가 나빠서 갈수 없었다. ‘강남대성에는 수능점수가 좋

은 아이들이 몰려 있다는데 내가 혼자 공부하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까?’ 유명학원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나를 힘들게 했다. 스터디

코드에서 공부법을 배워서 실천하겠다고 했지만 과연 될까라는 의문

이 들었다. 재수할 때 전혀 점수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를 어릴 때부터 지켜보니 운동도 노래도 별로더구나. 그런데 공

부는 재질이 보였어. 한번 열심히 해봐라! 아빠는 널 믿는다.” 나의

삼수를 불신하던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강한 실천

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 핸드폰을 정지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연락이 단절되었다. 삼수 중에는 친구들을 만날 일이 없어

졌다. 게임과 여자 친구도 모두 끊었다. 공부에 방해되는 방해물들은

눈 앞에 보이지 않게 했다. 죽을 각오로 오로지 공부만 하자고 결심했

다. 또한 제대로 실천해보지 못한 공부법을 완벽하게 실천하자는 결

심을 했다. 공부법이 좋은지 나쁜지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실천해보

자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의 대학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마음가짐’이었다. 여기

서 말하는 마음가짐은 ‘공부법을 알고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수능

8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내가 시험장에서 문제를 맞히면 되고, 문

제를 맞히려면 내가 ‘직접’ ‘정확히’ 풀어야 한다. 그러려면 개념부터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나의 마음가짐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필요

한 자기위로 혹은 주문 같은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았다고 해도 공부는 결국 실천하는 것이 중

요하다. 굳센 각오를 하고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할 때에도 위기는

있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쉬고 싶었다. 이런 잡념

이 생기자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보다

무조건 쉬고 싶었다. 나와의 싸움에서 절대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지만 그냥 공부를 했다. 그날 14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제대로 공부는 안 되었지만 성과가 있었다. 다음날 허리

도 아프지 않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내가 정말 연세대생이라고?

삼수 생활을 끝나고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다. 사회환경

시스템공학부에 들어간 이유는 나는 이 땅들을 다스리고 싶었기 때

문이다. 좀 더 살기 좋게,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우리 인간에게 편리

하게! 이 학과의 교육 목표이면서 바로 내가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

은 목표이기도 하다.

가끔 내가 나에게 놀란다. ‘내가 연대생이야?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됐지?’ 생각해보니 내 곁에 스터디코드의 공부법이 있었다. 굳이 스

89

터디코드가 아니라도 좋다. 무조건 문제풀이에만 집착하면서 공부의

근간이 되는 개념 이해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라. 무

턱대고 외우고 문제푸는 동안 당신의 소중한 시간이 모래시계처럼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마음속에 수능시험 당일에 미소를 짓는 자신

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올바른 공부법을

선택하며 꾸준히 노력한 자에게는 승리의 선물이 뒤따른다.

삼수를 하는 동안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지

금은 그 고통의 순간들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땐 그랬지’ 하며

가볍게 미소 지으며 떠올릴 수 있는 일들이 그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

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공부를 하든 그 시기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

간이다. 자신만이 그런 고통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누구나 똑

같은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

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

리고 그 이유가 절실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을 찾게 되고 온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을 것이다.

9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비법 3

계획 세우고 실행하기

서울대에 합격한 3,121명과 일반 고등학생 3만 여 명의 차이는 여

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계획’의 수립과 실행은 무엇보다 중

요하다. 공부는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3,121명은 보통 학생들에 비해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한 비율’

이 월등히 높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계획�세우기보다�실천이�중요하다>

•학습�계획의�유무 서울대�합격자72.0%

44.2%일반�고등학생

•학습�계획의�실천 66.9%

13.1%

서울대�합격자

일반�고등학생

91

1. 계획이 중요한 이유? 복잡한 입시제도

수험생들이 앞으로 헤쳐 나아가야 할 입시제도는 만만치 않다. 시험

문제가 얼마나 어렵냐를 따지기에 앞서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내신을 위한 학교 시험을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전국 모든 학생이 똑

같이 보는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는 각 대학별로 시행하

는 논술이나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즉, 내신, 수능, 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만 한다. 이렇게 3가지 이상의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기 위

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선 적절한 ‘시간배분’이다. 언제 내신을 준비

해야 하고, 언제부터 수능과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지, 나만의 공부 스

케줄을 세워야 한다. ‘계획’이 없다면, 분명 빠뜨리는 영역이나 과목

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획표가 없으면 집중력이 흐

트러지고 당연히 공부 효율도 떨어진다.

많은 학생들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 집

중력을 위해 주변을 정리하거나 심지어 뇌파를 조절하기도 한다. 그

러나 놀랍게도 계획 자체가 집중력을 매우 향상시켜준다. 아무리 집

중력이 없는 사람이라도, 집중력이 평소에 비해 3~10배 정도 향상

되는 기간이 있다. 바로 ‘내신 시험기간’이다. 시험을 앞두고는 무엇

을 공부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시험기간이 아

닌 평소에는 도무지 ‘미션’이라는 것이 없다. 책상 앞에 앉았지만 무

엇을 할지 애매해서 주저한다면 집중력의 50%는 이미 날아간 것이

나 다름없다. 계획은 하루, 1주일, 1달, 1년간 자신이 해야 할 뚜렷한

9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2.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하는 법

❶ 기록하라: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겠다고 결심해놓고, 계획표

한 장 작성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다. 서울대 공대의 어

떤 연구실에는 이런 격언이 붙어 있다. “보이는 것만이 개선될 수 있

다.” 세세한 일일계획표부터 완성하자. 그리고 항상 눈에 보이는 곳

에 두고 끊임없이 진행 상황을 체크하자. 이것만으로도 성공적인 공

부의 50%는 완성된다.

❷ 3년을 먼저 생각하라: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보통 학생들이 가장 많

이 저지르는 실수가 ‘오늘부터, 이번 주부터’ 계획을 세워 나가는 것

이다. 그런 임기응변적인 계획은 장기적인 입시 공부에는 적합하지

않다.

3년 또는 1년의 전체적인 스케줄을 먼저 생각해보고, 그에 따라 이

번 방학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도 습관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 수 있지만 계속 시도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고3 수능 시험일부터 거꾸로,

해야 하는 공부를 나열해보는 것이다. 즉, 고3 수능 시험일 3달 전에

는 실전 모의고사 연습, 그 전에는 옆으로 넘기는 수능 문제집, 그 전

에는 기본서 마무리, 고2 2학기에는 무슨 공부라는 식으로 말이다.

고1, 2의 경우에는 지난 학기 개념을 한 번 더 총복습을 하고, 그 전

93

학기/학년 내용도 누적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이때는 암기

가 아니라 개념 이해 위주로 훑어야 한다. 고3인 경우에는 여름방학

이 끝나면, 공부를 얼마나 했든 안 했든 무조건 8절지 문제집을 가지

고 하는 ‘실전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❸ 시간이 아닌 과제와 분량을 기준으로 정하라: 계획을 세울 때 많은 학생

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 위주의 계획 작성’이다. 몇 시

부터 몇 시까지 무슨 공부, 며칠부터 며칠까지 무슨 공부를 한다고 정

해놓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보다는 해야 할 과제와 분량을 먼

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날짜 범위’를 배치하는

것이 낫다. 연 단위, 학기 단위처럼 큰 계획을 먼저 세우고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을 차례로 세우면 하루에 공부할 양이 생각보다 작아진다.

계획은 무조건 ‘좀 여유가 있다’ 싶을 정도로 세우는 것이 좋다. 그렇

게 해야 실제로는 겨우 끝낼 수 있다. 지킬 수 있는 계획만이 진짜 계

획이다. 3일 지나서 포기할 계획 또는 너무나 화려해서 남이 보면 감

탄할만한 계획은 결국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❹ 분할하라: 장기계획, 전체 과제가 정해졌으면, 이것을 세심하게 잘

라서 고르게 배치하면 계획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계획을

쪼갤 때에는 그냥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분배하지 말고, 미리 공부할

수 없는 날(가족휴가, 제사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고생스럽고 귀찮은

일이겠지만 계획을 세우는 데만 1~2일을 투자해야 한다. 이 시간은

결코 낭비하는 것이 아니다.

9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❺ 여유시간을 확보하라: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킬 수 있는 계획’만

이 진짜 계획이다. 무슨 수를 써도 계획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것을 인정하고, 계획대로 미처 끝내지 못한 과제들을 보충할 수 있는

대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말 비워두기’이

다. 주말은 일주일 동안 밀린 계획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여유시간

인 셈이다. 하루 이틀은 계획에서 어긋나도 전체적으로는 계획을 지

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약 한 주의 계획을 완수했다면, 주

말에는 과감히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주말 휴식 시간

은 한 주 동안 열심히 공부한 자신을 위한 선물이며 앞으로 계속 계

획을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❻ 최선을 다하라: 앞에서 배운 방법대로 세심하게 계획을 짰다면, 절

반 정도는 성공한 것이다. 서울대 합격생들의 계획 실천률이 높은 것

은 강한 의지 때문이 아니라 계획을 세심하게 잘 짰기 때문이다! 이

제 계획표대로 열심히 실천해보라. 공부나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된다.

특히 마음 놓고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방학은 더욱 중요하다. 수

능시험 전 고1, 2, 3 방학은 모두 합쳐 5번 밖에 안 된다. 한 번의 방학

은 그 중 5분의 1이다. 마지막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모두 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95

secret interview

500점 만점에 260점, 포기할까?

스터디코드 어릴 때부터 레고 같은 장난감이나 과학상자를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는 일이 많았다면서요?

김가람 네. 아버지가 기계 다루는 일을 하셨죠. 그래서 그런지 초

등학교 시절에도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스터디코드 흥미를 느끼는 과목은 대개 성적도 좋은 편이지요. 어땠

나요?

김가람 초등학교 때는 수학이나 과학 이외에도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죠.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별로였어요. 특

히 수학이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계산하는 것이 무엇보

다 싫었어요. 그때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어요.

스터디코드 서울의 중학교 가운데 절반 가량의 1학년 학생들이 수

9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학·과학 성취도 저조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해요. 수학·과

학 과목은, 국어·사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는 과목인 셈이지요. 중학

교 수학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초등학교 수학

을 정확히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5~6학

년이 중요하지요.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보다 식을

세워서 푸는 문제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때 단순히 연산

으로 풀던 문제도 중학교에 가면 방정식을 세워서 풀어

야 하지요. 이때 수학을 개념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

건 계산방식으로만 공부하면 흥미를 잃게 되지요.

스터디코드 중학교 내내 성적은 별로였겠네요?

김가람 중학교 때 1년 정도 학원에 다녔는데요. 영어, 수학만 괜

찮게 나왔어요. 국어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스터디코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나요?

김가람 네. 주변에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스터디코드 그런 친구들과 나쁜 짓을 했나요?

김가람 네. 그 친구들이 싸움을 좀 잘하는 편이었어요.

스터디코드 가람씨도 같이 패싸움 같은 것을 했나요?

김가람 저는 안 했고요. 구경만 많이 갔어요. 그들과 어울리면서

공부의 흥미를 점점 잃어갔지요.

스터디코드 공부의 흥미를 잃은 게 먼저였어요? 아니면 그런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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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어울리는 게 먼저였어요?

김가람 흥미를 잃은 게 먼저였습니다. 그 후 고등학교에 들어가

서 첫 모의고사에서 500점 만점에 260점을 맞고 공부를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스터디코드 방황을 많이 했겠네요?

김가람 네. 무엇보다 아버지의 실망이 컸습니다. 제 자신에게 저

도 실망했지요.

스터디코드 중학교 때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김가람 처음으로 학원에 가서 시키는 대로 프린트를 열심히 풀

었더니 영어, 수학은 90점을 맞았어요. 그때 중학교 공부

는 ‘학원빨’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학원을 계속 다

녔는데 집안 사정으로 못 다니게 되었어요.

스터디코드 저런! 집안 사정이 어땠는데요?

김가람 경제 사정으로 가정불화가 심했어요. 어머니께서 많이

힘드셨어요. 지금은 좋아졌지만요. 고등학교 내내 저를

돌봐주기 힘드셨어요.

고1을 앞두고 선행학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가람 학생처럼 선행학습을 하지 않아도 고등학교 때 충분히 역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로 방황할 필요는 없는 법! 예비 고1 겨울방

학, 선행학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예비 고1 겨울방학은 본격적인

9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입시 레이스를 시작하는 중요한 준비기간이다. 예비 고1이라면 이 시

기에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알아보자.

첫째, 수학 선행학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상위권과 중하위

권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가능한 한 선행학습이 도움

이 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내용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중학교와

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도가 진행되기 때문에 수학을 따

라가지 못할 수 있다.

먼저 수학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분량만큼의 선

행학습에 집중한다. 그 이상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수능과 논술은

‘기본 개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가볍게 훑

고 가는 ‘빠른 선행’보다는, 차근차근 개념 위주로 이해하고 넘어가

는 ‘느린 선행’이 더 알맞다. 만약 1년 과정을 빨리 끝냈다면, 1년 과

정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낫다. 고2부터의 과정은 그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중학교 도형 부분은 고등학교 때 배우지 않지만, 수능/논

술에 출제되므로 반드시 총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다.

반면 중학교 때 수학성적이 중하위권이었던 학생은 고등학교 수학

책을 보기보다 중학교 수학 3년 과정을 총복습하는 것이 좋다. 중학

교 수학 교과서와 고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를 펴놓고 목차를 비

교해보면, 같은 제목을 가진 단원들을 찾아낼 수 있다. 고등학교에 올

라가면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

은데,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은 중학교 과정의 반복과 약간의 심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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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보면 된다. 따라서 중학교 수학의 총복습이 고등학교 1학년을 위

한 선행학습이 된다.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무작정 어려운 고등학교

책을 보는 것보다 그래도 익숙한 중학교 교과서를 보라.

둘째, 영어 선행학습은 어떻게 할까? 독해를 위한 어휘, 독해를 위

한 어법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아무런 목적성 없이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책을 파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등학교 수능/논술 영어

와 중학교 내신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지문 독해 능력’에 있다. 자잘

한 어법이나 어휘를 묻는 문제는 사라지고, 어휘/어법을 지문독해에

활용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독해를 위한’ 어휘/

어법은 학교 수업을 통해 습득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 부분만큼은

교과서를 벗어나 별도의 교재와 강의로 준비해야 한다.

먼저 어휘는 ‘수능 수준’ 어휘 책을 1권 준비한다. 수능시험에 나

올 수 있는 어휘 수준은 결정되어 있으므로 굳이 수능 수준을 넘어

가는 어려운 어휘 책을 외울 필요는 없다. 독해를 위한 어휘 학습은

한글 뜻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법은 ‘문장 성분’ 위주의 교재 또

는 학원,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하면 된다. 또한 품사 위주의 중학교

내신의 어법에 집착하지 말고 지문 독해에 도움이 되는 문장 성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주어/목적어/보어/수식어 등의 문장 구

성에 집중하라.

10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평균 5등급?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를 언제 알았나요?

김가람 고2 겨울방학 때요. 그전에 뭔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

이 강했는데 잘 만난 셈이죠. 그 전에 실컷 놀았기 때문

인지 놀고 싶은 마음도 없이 공부하고 싶었어요. 문제는

너무 막막했고 엄청난 양에 기가 죽었다는 것이지요.

스터디코드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고등학생인 후배들에게 ‘이것

만은 꼭 해두면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있나요?

김가람 네.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어라!’ 최소한의 공부를 해놓

는다면 나중에 마음잡고 공부할 때 큰 힘이 되지요. 어차

피 인간은 후회하는 동물이라 자신이 후회할 때까지는

쉽게 깨닫지 못하겠지요.

스터디코드 고1, 2때 내신이 별로였죠?

김가람 네. 고1, 2때 평균 5등급으로 거의 쓰레기 수준이었죠.

스터디코드 그런데 절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군요.

김가람 사실 공부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어요. 수능이 뭔지

도 몰랐지요. 스터디코드를 알게 되면서 ‘역전’이 가능하

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역전’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

속에 남아 있었어요. ‘지금부터 하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마지막 희망이 생긴 것이죠.

스터디코드 수능 시험이라는 것을 고2 때 알았다고요?

101

김가람 저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수능이 있는지도 몰랐죠.

스터디코드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결국 삼수까지 이어졌죠? 삼수의

기나긴 터널을 거쳐서 결국 원하던 바를 이루었군요.

김가람 재수, 삼수 시절이 그렇게 외롭지는 않았어요. 그냥 이 길

로 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고1 때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3학년 때부터 하자!’ 이렇게 마음먹으니까 편하

더라고요.

스터디코드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기초부터 쌓아나가는 자세였

군요?

김가람 네.

스터디코드 고3 때부터 책상에 앉게 됐는데 어렵지 않았나요?

김가람 무척 어색했어요. 얼마나 낯설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

해요. 사실 고3 때 도서관이라는 곳에 처음 가보았어요.

스터디코드 인수분해는 할 줄 알았나요?(웃음)

김가람 네. 인수분해는 할 줄 알았어요. 중학교 때 배운 거라서

알았죠.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으

니 스터디코드 공부법이 너무 어색했어요.

스터디코드 어쨌든 공부는 자기 스스로 깨달아야 하잖아요. 가장 어

려웠던 부분은 뭔가요?

김가람 공부한 것을 시험에 적용하기가 무척 어려웠어요. 결국

점수가 잘 나오려면 시험장에서 문제를 잘 맞히면 되죠.

10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문제를 맞히려면 자신이 스스로 정확히 풀어야 하겠죠.

스터디코드 자신이 스스로 정확히 푼다는 것은 어떤 의미죠?

김가람 그냥 기계처럼 외우거나 심지어 답안지를 슬쩍 들춰보면

서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공부는 결국 스스

로의 힘으로 해야 하니까요.

스터디코드 처음에 수능 언어 4등급, 수학 5등급이었죠? 서울에 있

는 대학에 가기도 어려운 점수네요.

김가람 재수를 할 때는 수능 언어 4등급, 수학 4등급을 받았어

요. 외국어는 그나마 3등급이었죠. 삼수했을 때 드디어

언어만 빼고 모두 1등급이 나왔죠.

스터디코드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일어났군요. 재수와 삼수 때의

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고3

때와 재수 때는 별 차이가 없고, 재수에서 삼수는 확 차

이가 나네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달랐던가요?

김가람 마음가짐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재수 때는 시간이 다 제

것이었죠. 저는 가뜩이나 종합반도 등록하지 않았으니까

요. 재수 때는 제대로 된 생활 계획이 없다가 삼수 때는

자만심을 버리고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도전했어요.

스터디코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김가람 기본에 충실해라! 기반학습이 확실히 중요해요. 기초와

기반을 단단하게 다진 후에 계획대로 움직여야죠. 그렇

103

지 않으면 나중에 결국 스스로 무너져버리죠.

스터디코드 서울대를 못 들어가서 좀 섭섭하지 않나요?

김가람 처음에 좀 많이 섭섭했죠. 1차는 합격했는데, 논술 시험

을 망쳐서 떨어졌죠.

스터디코드 나중에 어떤 꿈을 펼치고 싶은가요?

김가람 제가 어떤 일에 적성이 맞는지 방황을 많이 했어요. 많이

놀아봤는데 노는 것은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공부와 연

구가 적성에 맞습니다. 화학 분야를 연구하고 싶어요.

스터디코드 김가람에게 삼수란 무엇인가요?

김가람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뒤돌아보니, 고등학교

3년 동안 공부를 너무 안 했기 때문에 1년만 재수한다는

것이 애당초 무리였죠.

스터디코드 남들보다 늦었던 만큼 대학에서 꿈을 이룰 계기를 차근

차근 이루어가길 바랍니다.

10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재수생의 공부법은 무엇이 다른가?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재수생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재수생만의 강점은 ‘많은 시간과 경험’입니다.

무엇보다 재수생에게는 통째로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재

수생은 수능/논술과 같은 시험에 1년 내내 집중할 수 있습니다. 현역

고등학생들은 학교와 수업이라는 ‘어쩔 수 없는’ 굴레 때문에 아무래

도 해야 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만은 없지요. 여기에 아직 덜 끝난

진도 부담까지 더해져 수능/논술을 위한 실제 공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반면 재수생들은 산술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전부를 자신

만의 공부에 마음껏 투자할 수 있지요. 시험에 필요 없는 공부는 제거

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지요.

재수생이 누릴 수 있는 두 번째 강점은 바로 ‘경험’입니다. 그런데

105

많은 재수생들이 이 부분을 크게 간과하고 있지요. 현역 고등학생들

에게 입시는 언제나 ‘미지의 영역’입니다. 고3 후반부가 되면 어떤 상

태가 되는지, 수능 시험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모두 다 그저 상

상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재수생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잊지 않고 잘만 활용한다면 좀더 노련한 공부

운영이 가능합니다.

최종 실전 시험을 통해 스스로의 약점/강점을 적나라하게 경험한

것도 큰 자산입니다. 현역 고등학생도 모의고사를 보긴 하지만, 실제

수능/논술의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따라서 재수생은 확실하게

자신의 약점/강점을 점검할 수 있는 경험치가 있고 결과적으로 맞춤

형 공부가 가능합니다.

재수생의 약점

그러나 이런 강점 이외에 재수생에게는 두 가지 약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 혹은 부담감, 그리고

‘경험’입니다.

현역 고등학생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재수생만큼 절

박할까요? 강한 절박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부

정적 영향을 미치기 쉽습니다. ‘안 되면 또 한 번 하면 되지’라는 여

유롭고 역설적인 마인드가 오히려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

지 마세요.

10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그러나 재수생에게도 ‘재수생활’은 처음입니다. 즉 고3을 한 번 더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패턴의 재수생활을 1년간 해야 한

다는 것입니다. 재수생활이라는 압박감 역시 고3 때와는 다른, 처음

경험하는 심리상태겠지요. 따라서 과거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을 살

리되, 미지의 재수생활에 대해서는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조

언을 구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철저히 예측하고 계획해야만 ‘경험

미숙’을 극복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재수생은 학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많은 학생들

이 재수를 시작하면서 이른바 ‘종합 학원’이라는 곳에 등록합니다.

이곳은 학교처럼 요일별로 시간표가 있고 과목별 선생님과 담임선

생님까지 있는 시스템이지요. 이러한 ‘학교 그대로’라는 시스템이 종

합 학원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재수생활의 자유로운 시간은 나태함

과 무절제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종합 학원의 학교 시스템은 고3 생활을 1년 더 연장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여러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발생하는 경쟁심리 역

시 나태함을 물리치는 힘이 되지요. 즉 자신의 의지가 약하거나 기

본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종합 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선택

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시스템은 종합 학원의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해야 할 공부만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재수생만의 강점’과 반대

되기 때문입니다. 종합 학원에서는 학교와 마찬가지로 나 혼자만을

107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이 불가능합니다. 재수생의 강점을 살려 자신

에게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나누어놓았더라도,

종합 학원을 다니는 이상 필요 없는 부분까지 들어야 하는 시간 낭비

가 될 수 있습니다.

재수생이 되었다고 무턱대고 남들 따라 종합 학원에 등록하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진정 부족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

인지 철저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과 시스템을 골라야 합

니다. 과감히 종합 학원을 포기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중심으로

단과나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여 꼭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는 것도 좋

은 방법입니다. 즉 ‘나만의 종합 학원’을 재구성하는 것이지요.

어떤 대학에 등록한 상태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입시 공부도 병행

하는 ‘반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반쪽 재수’를 의미하지요. 많은

학생들이 반수를 고려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재수를 해서

혹시 떨어지더라도 든든한 안전망이 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이

번에 떨어지면 정말 끝이다’라는 압박감을 어느 정도 경감시켜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반수는 재수보다 실패할 확률

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휴학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대학 생활과 입

시 공부를 병행하는 반수는 성공확률이 매우 낮지요. 대학에서의 자

유로운 생활, MT/미팅/술자리 등과 입시를 같이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대학 생활은 물론 공부도 제대로

10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못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로 끝나곤 합니다.

반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대학교 1학년 전체는 과감히 휴학하는

편이 낫습니다. 어차피 안전망으로 선택한 대학이라면 미련 없이 1년

휴학하고 입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단, 대학별로 1학년 휴학

이나 수능 응시를 금지하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세요.

이제 가장 이상적인 재수 1년 계획과 공부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재수생을 위한 과목별 공부법

국어/영어는 특별한 ‘기본 개념’이 없는 과목입니다. 물론 문법이나

어휘가 있지만 재수생쯤 되면 바로 독해 공부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보충해도 됩니다. 수능 문제집을 가지고 매일 각각 1시간 이상 꾸준

히 독해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보다는 지문에 집중해야 합

니다. 기계적인 문제풀이는 당장 몇 점을 올려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국어는 ‘객관 독해와 틀린 부분 분석하기’,

영어는 ‘완전 해석과 틀린 부분 분석하기’를 계속 해야 합니다. 시간

이 지날수록 문제 비중을 조금씩 올리되, 마지막 순간까지 지문 분석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최상위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9월 실

전 훈련 직전까지 이 공부법만 유지해야 합니다.

수학/과학/사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공부해야 합니다.

첫째, 5월 말까지는 기본 개념 정리를 끝내야 합니다. 고등학교 때

에는 진도 따라잡기에 급급하거나 남들처럼 어설프게 문제풀이로 전

109

환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제라도 이해하지 않고 넘어갔던

기본 개념을 차분하게 다시 정리해야 합니다. 이 과정 없이는 아무

리 재수를 오래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기본 개념에 대한 완

벽한 이해만이 완벽한 응용을 가능하게 하며 수능과 논술에서 고득

점을 보장합니다. 이때 부족한 부분은 선택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시

간낭비가 없습니다.

둘째, 8월 말까지는 ‘문제 실력 배양’ 시기입니다. 앞서 다진 기본

개념을 수능/논술 문제와 연결시키는 공부를 해야 하지요. 문제 푸

는 속도에 집중하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 ‘왜 그렇게 풀리는지’ 분

석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풀이 20%, 분석 80%’의 원칙

을 지키세요.

셋째, 9월 초부터 11월 수능시험 전까지는 ‘실전 연습’ 기간입니

다. 이때에는 재수생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제

수능과 똑같은 순서, 똑같은 시간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며 속도와

실전 감각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물론,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분석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대학별로, 또는 수시와 정

시 여부에 따라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의 논술은

‘수능의 연장선’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술시험 1~2개월

전에 집중적으로 첨삭지도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11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반복이 아니라 보완을 해야 한다!

재수생의 ‘경험’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최종 실전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검증 받았기 때문이지요. 부족한 부

분만 ‘더!’ 보강한다면, 산술적으로 1년 더 공부하는 재수생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실제 결과에서 꼭 재수생이 더 우월하지 않다는 것은 많은

재수생들이 이 강점을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

다. 재수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많은 재수생들은 ‘더!’가 아니라 ‘다

시!’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3 때 했던 실수를 또 반복하고, 이

미 잘 아는 부분을 불필요하게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정작 자신

에게 부족한 부분, 보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말입니

다. 결국 재수생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지독한 ‘과거지향적’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재

수에서 성공하기 위한 최우선 작업은 다시 보고 싶지 않던 고3 시절

의 노트와 작년 수능 시험지를 꺼내보는 것입니다. 냉정하고 차분

한 마음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치밀하게 분석해보세요. 그럼, 무엇

을 ‘더!’ 해야 하는지 명확히 보일 것입니다. 재수를 한다고 해서 저

절로 점수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고3 1년을 ‘다시!’ 반복하면 재

수는 반드시 실패합니다. 부족한 부분만 추려 ‘더!’ 보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 화학과에 합격한 정지호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모범생

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기 일쑤였지요. 저에게 만약 공부법이라는 ‘지도’

가 없었다면 지금도 방황하고 있을 거예요. 자신을 책망하면서 말이지요. 처음에는 늘 해오던

대로 이 길을 계속 가다보면 언젠가는 목표 대학에 합격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최단 거리, 최단 시간, 최적 이동 수단, 최소 환승 경로가 적힌 지

도를 손에 쥐어야 합니다. 나의 현재 위치, 언제 어떤 길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니까요.

서울대 화학과 09학번 정지호

CHAPTER

04중3 문제아, 방황을 끝내고 서울대로!

11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받은 초라한 성적표

중학교 때 기껏해야 반에서 3등 정도 하던 내가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공부에 대해서는 나름의 ‘길’을 알고 있다고 확신

하게 되었다. 확신이 점점 커져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학교 때의 공부

법을 고수했고 고등학교 공부에 그대로 적용하려 했다. 그러나 고등

학교에 올라가 처음 본 모의고사 성적표는 충격적이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해본 학생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사회탐

구를 제외한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 탐구 모든 영역에서 1등급이라

는 숫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언어 영역과 수리 영역은 중학교

때 치르던 내신시험 스타일과 너무 달라 당황했다. 외국어 영역은 그

간 풀었던 문제와는 달리 긴 지문과 많은 문제 수 그리고 영어 듣기

113

까지 하나같이 낯설고 어렵기만 했다. 정해진 시험 범위를 거의 암기

하다시피 외우면 풀 수 있는 단순한 문제보다 개념 이해와 응용력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기존의 공부법에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

지만 막연한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처음이라 그랬을 거야. 다음번에

는 달라지겠지.’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고 어떤 변화의 시도나 노

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 모의고사에서도 초라한 성적

표를 받아야 했다.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았고 위기감도 느끼고 있

었지만 그냥 막연히 공부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고등학교

1년을 낭비해버렸다.

스터디코드와의 우연한 만남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스터디코드

공부법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 사이트에 들어가서 느낀 것

은 거부감이었다. 거기에 조남호 코치의 강연 영상이 무료로 공개되

어 있었는데, 호기심에 ‘뭐지?’ ‘잠깐 볼까?’ 하는 생각으로 듣던 강

연을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 영상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아, 내

가 1년 동안 정말 답답한 공부를 했구나. 막연히 열심히 하는 공부

는 필요 없구나.’

강연 영상을 본 후에 나의 공부법은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에

맞지 않는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중학교 때 이렇게 공부해

11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있으니 막연히 ‘이렇게 하면 될 거야’ 하는

생각이 함정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내 위치는 어디쯤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도달하

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내가 가야 할 길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공부법이라는 지도

의 안내를 따라간다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 경로를 무시하고 나의

막연한 예상만 쫓아간다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잘못된 지도가 아니라 이미 검증받은 지

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그 지도가 바로 스터디코드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

까?’ 이런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잘못된 것을 바

로 잡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는 법이다.

공부법을 수정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힘들지만 배운 대로 계

획을 세우고 공부법을 적용시키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미 새로운

경로로 들어섰으니 흔들리지 말고 목표 지점까지 쭉 잘 나아갈 것이

라는 확신과 자기 최면이 필요했다. 그렇게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지

나고 나니, 어느새 지도가 안내하는 그 길 위에 서 있었다. 바로 모의

고사 성적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학 과목은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이 좋았다. 초등학교 과정은 어

115

머니로부터 직접 배웠다. 보통 가족을 통해 가르침을 받는 것은 쉽

지 않다고 하는데 나는 수학의 기초를 어머니로부터 터득한 셈이었

다. 그래서인지 수학 과목을 좋아하고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즐겼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적성에 맞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은 아니다. 대학입시에서는 체계적인 노력에 따라 실제 성적

이 좌우된다.

시간에 치여 무조건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있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수학은 철저하게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

학의 경우 어설프게 선행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나는 철저히

반대였다. 고2 때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다시 정리할 정도였다. 남들이

다 한다고 어설프게 선행학습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

는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학은 그런 과목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국어 과목의 경우, 중학교 때는 교과서를 거의 암기해서 시험을 봤

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갑자기 어려워진 지문들이 나오는 모의고사가 골칫거리였다. 언어

영역은 4등급이 나올 정도로 최악이었다. 문제는 지문을 읽는 시간

이 너무 오래 걸려 늘 시간에 쫓긴다는 것이었다. 모의고사 시험에서

늘 마지막 뒷장은 지문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어야 했다.

그러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접하고 공부방법의 변화를 주었다.

글을 읽을 때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전체적인 주제를 찾고

11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단락별 주제를 찾는 연습을 풀이나 해답을 보지 않고 온전히 내 힘으

로 해냈다. 글을 쓴 필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며 끝까지 집

중해서 읽었다. 이런 방법이 바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1년 후에는 효과가 나타났고 마침내 1등급이 나왔다. 어머니

가 매일 신문 사설을 두 개씩 스크랩해주시면 틈틈이 읽곤 했다. 고

2 방학 때 경희대 모의논술대회에 나가서 5등 안에 든 적도 있다. 자

신감이 많이 회복되었다.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선생님께서 문제집

을 직접 건네며 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고마운 배려였지만

나는 일단 주제 찾기와 구조 파악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올

바른 선택이었다.

외국어 영역도 4등급으로 최악이었다. 특히 어휘력이 많이 부족했

고 해석을 하고 나서도 무슨 말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스터디

코드에서 배운 공부법을 따라했지만 단기적인 효과는 없었다. 1년 동

안 성적이 제자리였지만 고3이 되자 1등급이 나왔다. 틈틈이 단어 암

기에 충실했다. 그리고 스터디코드에서 배운 대로 영문을 해석 한 후

우리말로 최대한 정확하게 쓰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

지만 큰 도움이 되었다. 사실 영어 문제에 나오는 지문은 해석해놓고

보면 언어 영역의 쉬운 비문학 지문일 뿐이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부법을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는 점

이다. 공부법은 50%이고 노력이 뒤따라야 50%마저 달성할 수 있다.

공부는 미련하고 뚝심 있는 사람이 잘하는 법이다. 단! 제대로 된 방

117

법으로 미련해야 한다.

드디어 서울대 화학과에 합격하다

그렇게 수험생활을 마치고 난 뒤 서울대 화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내가 지원한 전형은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이다. 이 전형은 고난

도 심화문제를 교수님들 앞에서 풀고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험이다. 과학고 출신들이 유리한 전형이지만

무조건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과학고 학생들은 대학교재를 선행 학

습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일반 고등학교 수준으로는 과학고 아이들

을 따라 잡을 수 없다. 교수님들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과학고

가 아닌 일반고생들의 실력은 다른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러니 과학

고 학생이 아니라고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는 내신이 중요하다. 내신이 최저 2등급은

되어야 한다. 서울대가 이름 없는 지방 학교의 내신을 무시한다는 편

견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적어도 서울대에서는 전국 모든 학교

의 내신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특기자 전형은 수능성적과 관계가 없

다. 그렇다고 수능시험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합격자를 수능당일

에서야 발표하기 때문이다. 만약 특기자 전형에서 떨어지면 수능 점

수로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수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내가 화학과에 지망한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고 싶어

11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서였다. <CSI 과학수사대>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과학 수사 연구

원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를 것이다. 미국 CSI

는 경찰 소속으로 직접 사건 현장에 나가 증거물을 수집해오는 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들이 수집한 증거물을 감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화학과의 특성이 물질의 분석인데 이 일도

비슷한 듯하다. 분석하는 일은 나의 성향과도 잘 맞으니 나는 꿈과 학

과가 일치하는 행운아인 셈이다.

태어날 때부터 서울대에 들어가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남들보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세운 계획을 꾸준

히 실행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유혹에 흔들리거나 잘못된

공부 방법을 미련하게 고수하지 않았다. 만약 지금 당신이 노력한 만

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자신의 머리를 탓할 것이 아니라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방법과 잘되는 방법이 무엇

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119

스터디코드 비법 4

수시 전형대비책

대학에 가는 방법은 3,000가지나 있다!

정확히 3,289가지의 전형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2012년) 그리고 수

시 전형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대는 최근에 ‘2014

년 신입생 모집 인원의 82.6%를 수시 전형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가 나오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묘한 기대를 한다. 공부를 못

해도 서울대 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천만의 말씀! 서울대를 포함

한 SKY는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다.

SKY에 입학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수시나

입학사정관제로 공부 못하던 김00군 서울대에 입학하다.’ 신문에 가

끔 나오는 기사이다. 실제로 이런 기사로 신문에 나온 학생이 스터

디코드에 있었다. 그 학생은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경제

12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바둑을 잘 두어서 입학사정관제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 학생의 경우 경제학 서적을 100여 권이나 읽었고(영문

원서도 포함) 교내외 경제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논술

실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물론 바둑과 경제학 공부는 입학사정관제를 목적으로 익힌 것이

아니었다. 바둑은 어릴 때 우연히 배운 것이었는데 입학사정관이 바

둑을 둘 줄 아는 분이라 면접중 바둑을 두었다는 것이다. 또 아버지

가 대학교수라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평소에 대화를 나눈 것이었다.

이 학생은 수학이 내신 3등급이었지만 다른 과목들은 1~2등급이 나

올 정도로 성적이 좋았고 모의고사도 평균 2등급을 유지했다. 수능

성적만으로 서울대를 가기는 힘들어도 연세대나 고려대는 노려 볼

만한 성적이었던 셈이다. 즉 공부를 터무니없이 못하던 학생은 아니

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본 후 포스텍에

입학한 여학생’과 관련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가? 성적이 잘 안 나오

는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뉴스다. 실제로 이 여학생을 스터

디코드에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한 것 빼고는 이 여학생의 화학과목 지식 수준은 일

반 대학생보다 뛰어났고 원서를 자유롭게 읽을 정도로 영어 실력도

출중했다. 실제 수능성적도 언어를 제외하고 모두 1등급이었다. 물론

포스텍은 수능점수를 보지 않는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을 판단하는

121

기준이 일반적인 상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런 학생들을 흉내내기도 어렵지만 흉내낸다고 해서 합격이 보

장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런 학생들이 합격을 하면 다행이지만 만

약 불합격했다면 다른 학교에 지원해서 붙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학

교장 추천 역시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전형인 것

이 사실이다.

내신과 수능, 논술을 한꺼번에!

다양한 입시 전형에 당황할 필요는 없다. 내신과 수능, 논술을 평소

에 꾸준히 준비하면 된다. 내신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3년 내내 열

심히 해야 한다. 수능은 평소에 개념 위주의 공부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 논술은 수능 10점짜리 주관식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

에 공부가 잘되어야 논술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 논술을 위한 최선

의 준비는 내신과 수능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다. 개념 위주의 기반

학습이 탄탄하다면 논술학원을 이용하지 않아도 학교의 도움만으로

도 SKY에 들어간 학생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논술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수능 점수 때문에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반드

시 기억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스펙’을 쌓아라

그렇다면 애매한 수시 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일관성 있는’

12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펙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청소년 해양캠프에 참가

한 학생이 청소년 우주과학캠프도 가고 농촌 체험이나 병원 봉사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의미 없는 활동이다. 가능한 한 1

학년 안에 진학 희망 학과를 정해 그 과에 해당되는 스펙을 쌓기 시작

해야 한다. 경제학과를 지원하려면 경제에 관한 책을 읽고 경시에 참

가하는 것이 좋다. 물리학과에 지원한다면 물리학에 관한 독서와 경

시를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물리학에 관한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수학과 과학 성적이 나쁜 학생들은 결코 명문대에 들

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

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물리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논어를 읽었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관성이 있는 스펙을 유지하면서 자기소개서를 5번 정도 작성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주는 업체도 있다는데

소용없는 짓이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에 대한 소개이다. 입

학사정관이나 교수들은 바보가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멋있고 화려

한 기록만을 자기 소개서에 넣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경험 자체보

다는 그 경험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진정성

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실패의 경험도 중요하다. 진정한

깨달음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험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아리를 조직해서 운영했는데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실패

를 겪었다면 다음에 다시 리더가 되었을 때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않

123

아야 한다는 교훈을 강조할 수 있다.

• 목표학과를 1학년 내에 결정하라!

• 학과에 맞는 일관된 스펙을 쌓아라!

• 수시 전형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자료화하라!

• 스스로 진솔한 자기소개서를 5번 이상 써보아라!

참고로 서울대 자기소개서(2012년) 기술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십시오.

2. 고등학교 재학 중에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을 기술하여 주십시오.

3. 학내 외 활동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3개 이내로 기술하여 주십

시오.

4.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순서대로 3권 이내로 기술하

여 주십시오.

12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secret interview

방황을 딛고 일어서라

스터디코드 내신은 1등급이었죠? 어느 학교에 다녔나요?

정지호 대구에 있는 비평준화 지역의 작은 고등학교죠. 내신이 1

등급이라고 해서 크게 공부를 잘한다고 볼 수는 없죠. 모

의고사 성적을 말하자면, 언어는 1등급에서 3등급을 왔

다갔다 했고,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거의 1등급이었죠.

그리고 과학탐구도 그럭저럭 좋았어요.

스터디코드 그 정도면 SKY에 갈 수 있는 성적 아닌가요?

정지호 언어 점수가 좀 부족하긴 했지요. 하지만 저는 이과였고

수학은 1등급이 나왔거든요. 고려대 하위권 학과는 가능

했을 듯해요.

스터디코드 고려대 하위권?

125

정지호 왜냐하면 수리 영역 가중치가 있으니까 가능했겠죠.

스터디코드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은 어땠나요?

정지호 1학년 때 모의고사 성적은 사회탐구를 빼놓고 거의 3등

급이었어요. 수학도 2등급이 겨우 나왔죠.

스터디코드 그 정도로는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힘들죠?

정지호 네. 그렇죠. 그래서 방황을 하던 중 고2 때 스터디코드를

알게 되었죠.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너

는 내신은 되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나쁘구나.’ 이 말이

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지요. ‘너는 수시 떨어지면

어떻게 할래?’ 이런 말들이 저를 정말 힘들게 했죠.

스터디코드 수시는 내신만 잘하면 된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지요.

정지호 네. 내신은 수시 1차를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최종 합

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원리와 개념에 집중하라

스터디코드 언어 점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겠군요?

정지호 정말 혼란기였죠. 정확한 해법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하

지도 않고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교과서도 종류별로 무

작정 읽었지만 안 되더라고요. 속독 훈련도 해봤는데 모

의고사 성적이 오히려 떨어졌어요. 속독 훈련은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12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언어 영역은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는데도 실패했는

데, 어떻게 역전이 가능했죠?

정지호 무턱대고 하기보다는 올바른 훈련을 했어요. 비문학 책

들을 사서 ‘소’주제와 ‘대’주제를 적고 그것을 뽑아내는

훈련을 했어요. 그 이전에 비문학 같은 경우는 무조건 신

문만 읽었거든요.

스터디코드 사설을 읽었다는 건가요?

정지호 네. 사설과 칼럼을 읽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닌데 실

질적으로 문제 푸는 데는 도움이 안 되었어요. 비문학 책

들로 직접 주제를 찾는 공부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꾸

준하게 직접 주제를 찾는 훈련을 했어요.

스터디코드 영어는 어떻게 했어요?

정지호 제가 문법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맨투맨을 3번 봤어

요. 문제는 너무 문법 공부에 치중했다는 거죠. 저는 문법

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문

법은 5형식만 알고 독해하는 데 지장만 없으면 됩니다.

구문 책을 사서 기본적인 형식만 파악하고, 끊어 읽기로

독해 연습을 많이 했어요.

스터디코드 문장을 해석할 때 아주 세세하게 공부해야 합니까? 아니

면 대충 훑어보면서 요점만 파악해도 됩니까?

정지호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127

너무 세밀하게 파고드는 것 역시 비효율적이지요. 어차

피 시험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속도와 정확성 사이

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고1

때는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지요. 그 다음

에 속도를 높이고요.

스터디코드 영어 단어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지호 저는 내신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교과서 뒤에 있는 단어

들도 모두 외웠지요. 모의고사에 나오는 새로운 단어와

참고서 안에 있는 단어들도 따로 정리해서 계속 암기했

지요.

스터디코드 보통 학생들은 단어에 강박관념이 심하죠. 심지어 어휘

력 높이는 강의를 듣는 학생도 있죠.

정지호 수능은 토익, 토플, 텝스 시험이 아니에요. 시험 취지가

정규 교과 과정을 배웠는지 묻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 시

간에 배운 단어들을 복습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스터디코드 수학 과목을 잘 했는데,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비결

은 뭔가요?

정지호 당장 성적이 좀 안 나와도 걱정하지 말고 원리 위주로 공

부하라고 충고해주고 싶어요. 중요한 것은 ‘원리’거든요.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응용 문제를 풀 수 있으니까요. 문

제만 만날 푼다고 해서 원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

12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잖아요.

스터디코드 입시 생활의 위기는 없었나요?

정지호 슬럼프가 있었죠. 고1 때는 워낙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

오니까 주말에도 하루 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었죠. 그

런데 스터디코드 공부법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공부한 다음 주말을 비워 두잖아요. 만약 제가 목

표한 공부를 다 했다면 주말은 자유시간입니다. 그래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공부할 양을 조절할 수 있었지요. 마라톤을 100미터 달

리듯이 계속 할 수는 없잖아요. 주말은 되도록 쉬는 시간

을 가졌습니다.

스터디코드 너무 공부만 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는 거군요?

정지호 효율이 떨어지죠. 쉬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면도 없잖아 있거든요. ‘언제까지 목표한 바를 끝내고 쉰

다’는 생각을 가지면 집중력이 좋아집니다.

스터디코드 부모님과 갈등은 없었나요?

정지호 조남호 코치님이 대구에서 강연을 하실 때 저 말고 부모

님이 직접 가셨어요. 저보다 먼저 어머니가 스터디코드

공부법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대로 해보라고 하셨기 때문

에 큰 갈등은 없었습니다.

129

학교에서 반성문을 쓴 적도 있어요

스터디코드 계속 모범생이었나요? 방황은 없었나요?

정지호 중학교 때 겉멋이 들어서 노는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허

세 부리고 돌아다녔어요. 내가 해보고 싶은 대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멋도 부리기 시작했어

요. 겉 보기에 뭔가 있어 보이길 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

1~2 공부를 놓쳤거든요. 당연히 중3 때 고생을 많이 했

죠.

스터디코드 최악의 일탈은 뭔가요?

정지호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까 중학교 때 선생님들과

사이가 나빠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때 태어나서 처음

으로 선생님에게 따귀를 맞아보고 반성문을 남아서 써보

기도 했어요.

스터디코드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랬죠?

정지호 친구가 유리창을 깼는데, 그 친구와 저는 안 했다고 우겼

지요. 증거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스터디코드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정지호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

다 좀 더 멋있어 보이고 어른스러워 보이는 일탈 행동들

이 사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

13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닌가 싶어요. 아직 성인이 아니면서 성인처럼 행동하려

는 ‘허세’는 결국 바람직하지 않죠. 대학에 가면 그때 못

해봤던 것들을 자유롭게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할

수 있으니까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스터디코드 여기서 ‘허세’라는 말은 일종에 ‘멋 부리기’인가요?

정지호 네. 그런 허세들은 대학에 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

이지요.

스터디코드 그렇게 놀면서도 성적은 괜찮게 나온 것이지요?

정지호 잘 한 것은 아니죠. 중1, 2때 대충 공부했어요. 시험 전날

에도 책 한 번 들춰보지 않은 적도 있었죠. 그래도 전교

350명 중 100등 안에는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특기자 전형을 검색하다

스터디코드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돌파구를 어떻게 찾았죠?

정지호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스터디코드 사이트에 들어

가게 됐고 거기서 무료 동영상 강연을 봤습니다. 그때는

공부에 대한 절박함이 있던 시기였어요.

스터디코드 절박함은 두려움과 연결되는데, 그 두려움의 정체는 뭔

가요? 어떤 두려움을 갖고 있었나요?

정지호 대학 입시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었죠. 중학교 때 공부

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벌써

131

난 재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했지요. 사실 그때

가 슬럼프였어요.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재수는 없다’

는 결론을 내렸고 죽기살기로 덤벼들었죠.

스터디코드 그 때가 언제죠? 고1인가요?

정지호 고2 초반입니다.

스터디코드 결국 고1까지 방황과 슬럼프를 겪고 고2 초반부터는 정

신을 차린 셈이네요. 역시 ‘너무 늦은 때’란 없는 법인가

봐요. 1년을 허송세월하고도 2년간 목표한 바를 이루었

으니까요.

정지호 성적은 바닥에 정체되어 있고, 올라가지 않았어요. 문제

는 많이 풀었는데 막상 시험을 보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스터디코드 얼마나 풀었나요?

정지호 하루에 모의고사 1회분은 풀었던 것 같아요.

스터디코드 돌이켜보면 그런 노력이 의미 없다고 생각되나요?

정지호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

습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

하는데,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오늘 이만큼 끝냈다’라는

거짓된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던 것이지요. 다른 학생들

에게 나는 하루에 이만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

음도 있었는데,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13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전형이 복잡한데 서울대를 어떻게 들어갔나요?

정지호� 입시 전형이 바뀌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열

심히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이렇게 막연

한 생각이 있었어요. 저는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사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거든요. 스터

디코드에서 가르쳐준 대로 인터넷으로 특기자 전형을

검색하니까 제가 해당되더라고요. ‘수학·과학 특기자 전

형’은 내신이 최저 2등급은 되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저

는 1등급이었어요. 그리고 수학·과학의 기반학습이 비

교적 잘 되었던 덕에 고난도 수학·과학 문제를 풀 자신

이 있었어요. 자신이 아는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

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개념 이해력을 높였는데, 수학·

과학 특기자 전형은 고난이도 문제를 풀고 설명하는 것

이잖아요.

스터디코드 구체적인 정보는 학교 사이트에서 찾았나요?

정지호 스터디코드에서 2008년 입시요강을 다운받아서 봤죠.

학교 사이트의 모집요강에 있더라고요.

스터디코드 입시요강은 무척 두껍잖아요. 모든 내용을 다 훑어봤나

요?

정지호 절박하니까 모든 것을 하게 되더라고요. 모두 출력해서

꼼꼼히 보았어요.

133

스터디코드 그런 정보 탐색은 고1 때 하는 것이 좋나요? 고2 때 하

는 것이 좋나요? 그래도 어쨌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

겠죠?

정지호 1년에 한번 정도는 꼭 보는 것이 좋지요.

스터디코드 목표 대학이 많아지면 모두 찾아봐야 하잖아요. 스터디

코드는 SKY를 기본적으로 정해놓고 시작하죠. 무조건

SKY만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선 세 대학부터 봐야

효율적이라는 것이지요.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까요? 그

런 측면에서 봤을 때, 목표대학은 SKY 정도로 압축하고

입시요강을 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세요?

정지호 아니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포스텍도 있고 카이스트

도 있으니까요. 제 후배를 보면 서울대도 붙었지만 결국

포스텍을 선택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지망학과를 먼저

선정하고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고 나서 어떤 것을 반영하는지 차근차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스터디코드 만약 특별히 가고 싶은 대학이 없는 경우에는 SKY로 한

정해도 되겠네요?

정지호 그렇죠. 딱히 정해진 학교가 없을 경우는 참고삼아 봐도

되죠. 저와 같은 경우는 워낙 이공계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학교 선택은 상대적으로 쉬웠습니다. 그

13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공부만 열심히 하고, 어느 대학에

가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에 SKY를 먼저 알아보는 게 좋

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같은 경우는 자율전공학부가

있잖아요. 자율전공학부는 2학년 때부터 학과를 정하는

데, 그런 학부를 목표로 두면 특별히 원하는 과가 없는 경

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카이스트도 전공을 정하지 않

은 무학과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내가 뭘 원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일요일에는 잠을 실컷 자고 TV도 마음껏 봤어요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하루 평균 46분 정도 독서를 하고 영상매체에

74분, 인터넷게임에는 31분을 할애한다고 한다. 이제 영상매체와 인

터넷은 학습의 가장 강력한 방해물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

을 계속 확인하다가 공부의 흐름이 끊어져요.” 최근에 상담한 여학생

A양은 ‘메신저 그룹채팅방이 20개 정도 개설돼 있지만 그 안에서 벌

어지는 내용은 별 게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 한 명이 말을 시작하면

계속 이어지는 식이다.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학생들이 소소한 메

신저 잡담으로 하루에 한두 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 중독(10.4%)보다 스마트폰 중독자가 더 많은 추세다. 10

대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전체 중독률(8.4%)보다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11년도 인터

135

넷 중독 실태조사’). 스마트폰은 공부의 가장 큰 적이다. 그것을 멀리하

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스터디코드 정지호 군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무엇이었나요?

정지호 휴대폰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휴대폰 때문에

시간 낭비가 많고 집중력도 흐려지거든요. 하지만 대학

에 와서 이제 저는 휴대폰 중독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

고등학교 때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가까이 했다면 아마

대학에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겠지요.

스터디코드 온라인 게임이나 음란물에 깊이 빠져 있는 학생들이 주

변에 많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런 유혹을 이겨낼 수 있

을까요? 또 친구들이 ‘오늘 시험도 끝났으니깐 머리 좀

식힐 겸 게임방이나 갈까?’라고 말하면 거부하기 힘들지

않나요?

정지호 물론 쉽지 않지요. 저는 일요일에는 실컷 잠자고, TV 보

면서 놀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일주일 정도 놀기도

했고요.

스터디코드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것도 계획의 일부라는 것이죠? 휴

식을 취하고 나면 공부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면서요.

정지호 그렇지요. 주말에 쉬기로 계획되어 있으니까 계획대로

쉰 것이지요. 만약 그런 휴식이 없다면 더 쉽게 지치고

13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더 큰 슬럼프에 빠졌을 수도 있지요.

스터디코드 정지호 학생은 자신이 우등생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지호 아니요. 온라인 게임도 하면서 놀기도 했지요. 우리 주변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학생이었습니다. 반항이나 방

황도 제법 했고요. 서울대에 가는 학생들은 무조건 기계

처럼 공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모두 똑같

은 사람이지요.

스터디코드 방황할 때에도 어머니는 지호 학생을 믿었나요? 엄마의

믿음은 무엇일까요?

정지호 제가 그래도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켰거든요. 노는 친

구들하고 어울려 놀지만 또 거기에 너무 깊게 빠져들지

는 않았거든요.

스터디코드 장자를 읽어보면 장자는 도둑한테도 도(道)가 있다고 했

어요. 아무리 도둑이라 해도 최소한의 원칙은 있어야 한

다는 것이지요. 나쁜짓 하는 도둑에게도 원칙이 있는데

하물며 학생에게도 도는 있어야겠지요. 장자 ‘도척편’을

보면 도둑놈도 다섯 가지 도가 있다고 합니다. 도둑질할

집의 귀중품이 어디에 감추어져 있는지 알아맞히는 것

은 ‘성’이요, 도둑질을 할 때 앞장서는 것을 ‘용’, 동료들

을 먼저 보내고 뒤늦게 나가는 것은 ‘의’, 훔칠 때와 훔치

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지’, 훔친 물건을 공평하게

137

분배하는 것을 ‘인’이라고 했지요.

정지호 하하. 그렇죠. 고등학교 시절은 아직 어리니까 자신의 행

동이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오늘보

다는 내일, 올해보다는 몇 년 뒤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행

동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수 있지요.

스터디코드 정지호 군은 긍정적인 사람인가요?

정지호�� �아니요. 그러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해

요. 감성적인 면이 강한데, 의도적으로 밝은 노래를 들으

면서 변화하려고 노력해요. 화도 안 내려고 노력합니다.

우울하거나 분노가 있으면 공부가 안 되니까요.

스터디코드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원래 노예였는데, 무척 도

도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주인은 도도해 보이는 그를 화

가 나게 하려고 장난으로 팔을 비틀었는데, 에픽테토스

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

다. “그렇게 계속 비틀면, 팔이 부러집니다. 주인님.” 주

인은 그의 태도에 화가 나서 결국 팔을 부러뜨렸어요. 그

러자 에픽테토스는 담담하게 이렇게 말하지요. “그것 보

세요. 제가 부러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황한 주인

은 사과했고, 철학자에게 보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

었다고 해요. 훗날 그는 위대한 철학자가 되지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할 줄 아는 힘은 인생에서 정말 중

13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요한 능력입니다.

정지호 역시 세상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을 얼마든지

다르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정지호 안개 속처럼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 길이 과

연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옳다고 판단

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의 원칙도 마찬

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근본적으로 옳은 방법이라면 나중에 좋은 성과가 나올

테니까요. 그러니 눈앞의 작은 결과에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할 양은 많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

레 겁먹지 말고 제대로 된 공부법을 익히고 계획대로 천

천히 걸어간다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터디코드 정지호에게 스터디코드란 무엇인가요?

정지호 사실 스터디코드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방법을 알

려주는 것은 아니지요. 기존에 있던 많은 방법 중 검증

된 교집합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코드는 가장

좋은 공부 방법들의 통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스

터디코드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아, 이런 사람도 서울대

에 갈 수 있구나’ 하는 희망입니다. ‘그럼 나도 한 번 해

보자!’ 라는 마음이 들 수 있거든요. 즉, 불가능한 상황이

139

라고 미리 판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것이지요.

스터디코드 맞습니다. 요즘에는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 ‘안 될 놈

은 안 된다’라고 너무 쉽게 단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편견을 파괴하는 것이 스터디코드의 사명이자 존

재 이유입니다. 학생들의 가장 큰 무기는 패기와 용기라

고 생각합니다.

14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고등학교 공부는 무엇이 다른가?

고등학생이 되면 여러 가지가 달라집니다. 여기저기서 잡다한 정보

를 어렵게 설명해대겠지만, 결국 그 모든 정보가 단 한 문장으로 요

약되지요.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수능, 논술. 이 3가지 시험을 동시

에 준비해야 한다.’

내신은 중학교 내신과 거의 동일하지만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

다. 고등학교 내신은 대학입시의 지원 자격과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한 번의 내신시험 결과가 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

고 훨씬 더 큰 중압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지요.

그 다음은 수능입니다. 수능은 예비 고1이 난생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신종시험’이지요. 수능은 교과서 내에서 출제되지만, 그렇다고

교과서의 내용이 ‘그대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수능은 교과목 내용을

141

이용하여 ‘처음 보는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검증

하는 시험입니다. 쉬운 단어로 표현하면, 수능은 응용력 시험이지요.

수능이 지금까지 보았던 내신시험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시험이라

는 점을 잊지 마세요. 따라서 다른 방식의 접근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논술입니다. 많은 예비 고1 학생들이 논술은 ‘글짓기

시험’이라고 오해합니다. 과거의 논술은 글짓기 시험의 성격이 있

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1,000~1,600자 내외로 서술하는 ‘주장문

시험’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대학에서 논술의 비중을 높이면서 상황

이 달라졌습니다. 채점 기준이 불분명한 주장문보다는 교과목 지식

을 통합적으로 묻는 ‘교과목 서술형 시험’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지

요. 논술은 쉽게 말해 ‘고난이도 수능 서술형 주관식 문제’라고 생각

하면 됩니다.

한 때 교육부와 언론에서 내신, 수능, 논술 중 하나의 시험만을 준

비해도 충분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지만, 그 전망은 항상 빗나갔습니

다. 어설픈 전망만 믿고 한 쪽 시험에 ‘올인’하기보다는 내신, 수능,

논술, 3가지 시험을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안정적

인 선택입니다. 그리고 3가지 시험의 밑바탕에는 개념 기반 학습이

자리 잡고 있음을 기억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공부의 성패와 직결되는 핵심 공부법 3가지를 살

펴보겠습니다.

14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1. 암기력과 유형별 문제풀이 능력보다 개념 이해력을 길러라

암기와 많은 문제풀이만으로도 중학교 내신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

둘 수 있고 이것은 고등학교 내신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수

능과 논술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수능과 논술

은 누가 더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잘 암기했는지를 묻지 않으니까

요. 그보다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생전 처음 보는’ 문제

를 풀어낼 수 있는지 검증합니다. 그것이 수능, 논술의 기본 출제 원

칙입니다.

따라서 암기와 많은 문제풀이는 내신 공부에만 적용해야 합니다.

수능과 논술을 위해서는 1학년 때부터 이해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

까지 깊게 이해해야 합니다. 애써 많은 수의 문제를 풀기보다는 적은

수의 문제라도 ‘제대로’ 풀고 분석하면서 문제를 보는 눈, 기본 개념

을 문제에 적용시키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암기보다는 이해, 양보다는 질, 유형 학습보다는 응용 학습, 대략적

인 훑기보다는 깊게 파고들기,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하는 것

이 아니라 풀고 나서 답안지 분석하기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수능,

논술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개념 이해 공부법입니다.

2. 단기계획을 버리고 3년짜리 장기계획을 세워라

중학교 때는 ‘단기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

143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는 ‘3년짜리 장기계획’부터 시

작되어야 합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고등학교 공부의 핵심은 단기 시

험인 내신, 장기 시험인 수능과 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

니다. 계획도 없이 3가지 시험을, 그것도 많은 과목을 효과적으로 준

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계획 없이 공부하다 보면 3년 후에 여기저기서 구멍이 뻥뻥 뚫려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내신, 수능, 논술, 그리고 주요 과

목을 골고루 반영해서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의 대략적인 스케줄

을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스케줄을 바탕으로 1년, 학기, 월, 주 단

위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1년짜리 큰 계획만 세워놓고 매일, 매주

계획을 세워놓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점검할 수 없고 계획

대로 실행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것만이 3년

내내 내신, 수능, 논술을 균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공부법

임을 명심하세요.

3. 이제는 ‘꿈’을 정하는 것도 ‘공부’다!

꿈, 직업, 목표 대학, 희망 전공……. 중학교 때까지는 모두 뜬구름 잡

는 이야기로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 자신이 인생

에서 이루고 싶은 꿈(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것)과 자신의 적성과 재

능을 살펴보면서 구체화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가고 싶은 대학

과 학과를 정하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면 집중력과 열정

14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이 생기거든요. 자신의 희망 직업, 학과를 선택하는 것 역시 대학 입

시에서 매우 중요한 ‘또 하나의 공부’이자 다른 모든 공부의 출발점

이 됩니다.

내신, 수능, 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고자 교

육부와 대학에서는 ‘선택과목’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즉, 모

든 학생이 모든 과목을 다 공부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만 골라서 공부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자신이 가고자 하

는 대학/학과에서 사회, 과학 과목을 3가지만 요구하면 3가지만 공

부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전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학과가 분

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만약 이것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나중

에 어느 대학을 갈지 모르기에, 일단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불리

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선택해야 합니

다. 그리고 그 꿈을 바탕으로 목표 대학과 전공을 설정하는 것이지요.

3개월에 한 번씩은 해당 대학/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입시전형

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입시전형대로 ‘맞춤형 공부’를 해

야 하기 때문이지요. ‘선택하고 집중하라.’ 이것은 고등학교 공부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결과 수학에서 4등급을 받고 나서 하루에 9시간씩 수학을 파

고들었지만 점수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고3 때 스터디코드를 알고 나서 재수를 거쳐 서울대

학교 소비자아동학부에 2011년 합격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재수 생활을 했지

만 결국 원하던 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11학번 이규리

CHAPTER

05수학 4등급 재수생의 역전 홈런

14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서울대에 갈 수 있다고?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서울대 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좋은 성적을

얻고 잘할 수는 없는 법이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시험에서 충

격의 4등급을 맞았다. 그 이후로도 하루에 9시간씩 수학만 공부했지

만 2등급 이상 올라가질 않았다. 그래도 전교 3등 안에 들어간 적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모의고사가 무슨 시험인지 제대로 분석

도 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시험을 봤다. 그냥 시험지를 받았으니 문제

를 풀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내신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대단하지 않

은 게 현실이었다. 나는 중상위권 대학에는 갈 수 있다는 ‘격려’를 받

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비유컨대 그것은 수면 위의 백조와 같았다. 수

면 아래에서 나는 매일매일 발버둥을 쳤다. 나는 서울대에 가고 싶었

147

다. 그리고 가야 했다. 그것은 더 이상 이유 따위가 붙을 수 없는 절대

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학기가 시작되자 내신 계획을 세우고, 시험을

보고, 좌절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선생님들에

게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예비 고3 겨울방학부터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시작했다.

공부를 했지만 어쩐지 만족스럽지 않았던 부분은 다시 계획을 짰다.

공부할 것은 너무 많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모든 것을 완벽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공부 속도가 느렸고 슬럼프도 자

주 찾아왔다. 마치 새로운 땅을 개간하기 위해 흙을 숟가락으로 파

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공부 방법을 체화한답시고 스터디코드 홈페

이지에 매일 드나들었다. 그러다가 공부법 분석에 몰입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공부법에 대해 분석하는 것보다 실제로 내 공부에 적용하면서 익

혀나가야 한다는 것을 꽤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그 사실에

다시 좌절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재수할 각오로 고3 2학기에는 내

신을 챙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수능시험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시험일은 매우 추웠고 끔찍했다. 고3 1년을 정리해보자면, 완벽주의,

공부법 자체에 대한 집착,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한 공부로 인해 실패

한 것이다. 뒤늦게 억지와 미련을 버리고 2학기 내신을 챙긴 것이 그

나마 잘한 일이었다.

14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독학으로 재수하다

되든 안 되든, 스터디코드 공부법으로 온전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

각했다. 어차피 이 방법 저 방법에 휘둘릴 바에야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방법대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원에 다

니지 않고 독학으로 재수를 시작했다. 고3 시기를 분석해서 실패 요

인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실패한 공부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매

일매일 공부일기를 쓰며 체크했다.

이 시기에 공부를 하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두 가지

였다. 계획표의 모든 칸을 채우는 것,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공부를

‘왜?’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이었다.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는가?

•개념공부는 왜 하는가?(레드트리는 왜 그리는가?)

•공부 일기는 왜 쓰는가?

•나에게 왜 슬럼프가 찾아왔는가?

공부를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헷갈릴 때는 이

런 질문들을 통해 목적지를 확인하고 방향을 바로잡았다. 지금도 나

는 이때 답한 것들을 토대로 후배들을 코칭할 때 활용하고 있다. 맹

목적으로 공부에 빠져들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망

각하곤 한다. 공부 때문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질문하는

149

습관을 들여야 한다.

쑥스럽지만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는 재수 기간 동안 종종 수능을

보는 현장을 생생하게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합격자 화

면에 내 이름이 뜨는 것도 그려 보았다. 건물이나 교실은 처음 수능

을 봤던 학교를 떠올렸는데, 우연의 일치겠지만 두 번째 수능을 봤

던 학교는 첫 번째 학교와 정말 흡사했다. 내가 합격한 장면을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재수생활의 외로움과 피로를 조금은 덜 수 있었다.

재수 생활을 뒤돌아보면 365일 중에 일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울

었던 것 같다. 힘들 거라 예상하고 뛰어들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나만

힘든 것 같고, 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렇

지만 그런 시간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그것이 정말 바라던 결과든 아

니든 어떤 사람에게라도 ‘난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것으로 충분하다.

15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비법 5

슬럼프 극복방법

‘공부하기 싫어!’ : 의지부족과 슬럼프

의지 부족! 성적을 떠나 서울대 합격생 3,121명(그들)과 보통 학생 3

만 여 명(우리들) 모두 공부하는 과정에서 ‘그냥’ 공부하기가 싫어지

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의지가 매우 저하되어 아무리 책을 봐

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답답한 상태를 두 그룹 모두 경험했다는 것

이다. 서울대생이라고 항상 공부 의지로 활활 불타올라 있는 것은 아

니라는 얘기다. 차이점은 이러한 의지부족 상태의 빈도가 ‘그들’이 ‘우

리들’보다 현저하게 낮았고, 그런 상태가 닥쳤을 때에도 ‘그들’이 ‘우

리들’보다 더 빨리 극복한다는 것이었다.

슬럼프와 의지 부족이 누적되면 그것이 하나로 합쳐져 거대한 모

습으로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는다. 의지 부족이 일시적인 문제라면,

151

슬럼프는 몇 달을 갉아먹을 수도 있는 매우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다. 슬럼프 역시 ‘그들’과 ‘우리들’ 모두 겪는 공통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의지 부족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좀 더 적은 빈도로 슬럼프를

경험하고, 슬럼프가 닥쳤을 때 좀 더 빨리 극복한다는 점이 달랐다.

SKY에 들어간 4%인 그들은 왜?

스터디코드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의지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해준다. 꿈을 생각하면서 공부를 방해하는 자신의 문제점을 제거하

고, 두리번거릴 것 없이 오늘 공부할 목표를 확실히 알고, 무엇보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법을 익힌다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

다. ‘그들’에게서 의지 부족이나 슬럼프의 빈도가 낮게 나타나는 원

인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의지 부족과 비슷한 문제로 집중력 저하를 들 수 있다. 즉, 많은 학

생들이 책상 앞에 앉으면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호소하

곤 한다. 우리는 수 년 간의 상담을 통해 이러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

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왔다. 그 때마다 우리가 내려준 처방은 매우

단순했다. ‘스터디코드대로 공부하라’라는 단순한 지침이었다. 스터

디코드대로 공부한다는 것은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나의 집

중력과 의지를 흐트러뜨리는 방해요소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공부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 이유와 목표도 결코 잃지 않는

15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것을 의미한다. 이런 명확함 속에 공부하는 사람에게 혼돈이나 의욕

상실은 결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명확함은 강력한 의지와 집중력

을 유발시킨다. 의욕과 의지, 집중력이 부족한 것은 단순히 개인의 감

정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음으로 인해 생

기는 혼돈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판단

할 수 있다면 거꾸로 그것을 통해 나중에 의욕과 의지는 생길 수 있

다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의지와 집중력을 키우라고 닦달하기 전에 올바른 공부

원칙부터 심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 방식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결국 ‘내 탓’이라는 말은 틀렸다. 인간의 이러한 원초적인 ‘의지

부족’ 문제는 심리학을 비롯하여 많은 학문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

해왔다. 그러나 아직 그 어느 학문에서도 명확한 극복 방법론을 발견

해내지는 못했다. 아무리 당근을 주고 채찍질을 해도 인간이라면 그

냥 무작정 어떤 일이든 하기 싫은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들’의 자료를

분석해봤지만 의지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의 공통적인 극복 방

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준다거나 ‘그냥’ 극복한다는 답

이 대부분이었다. 통계조사에서는 어떠한 결론도 도출되지 않았지만,

우리 연구진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

를 계속하고 있다(혼자가 아니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의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준다). 진부하지만 확실한 해답은 오직 자신만이 의지 부

153

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울리면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게 된다는 조건반사 실험을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라 한

다. 그러나 무턱대고 반응하던 개도 먹이가 뒤따르지 않는 자극을 주

면 반응이 점점 줄어든다. 위의 그림처럼 개에게 전기 자극이 거듭

가해지면 일정 시점 이후부터 개는 자포자기를 해버린다. 따끔거리

든 아니든 그 다음부터는 아예 움직일 생각조차 안 하게 된다. 슬럼프

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이러한 자포자기도 비중 높은 원인이

다. 의지 부족이 계속되거나 심각한 고민이 계속되어 공부에 방해를

받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의도적 포기’를 하게 된다.

이때에는 단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바로 정면승부로 돌파하는

것이다. ‘생각의 눈덩이 효과’라는 것이 있다. 사람이 어떤 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것과 관련된 잡다한 생각들이 뒤따르고, 이런 과정이

<학습된�무기력�상태>

전기충격

15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반복되면 어느 새 그 생각은 너무나 거대해져서 원래 출발점이 어디

였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슬럼프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슬럼프나 고

민이 데굴데굴 굴러서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애초에 제거해야 한

다. 슬럼프나 고민이란 놈은 밀어내려 할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특

히 하기 싫은 공부를 앞에 두면, 구석에 있는 잡다한 생각들에 더 미

련이 가기 마련이다.

작은 고민이나 슬럼프가 있다면 잠시 공부를 중단하라. 그리고 오

직 그 생각에만 집중하라. 왜 그게 고민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마치

공부하듯이 그것만 깊이 생각하라. 그래서 결론을 내리면 오히려 마

음은 가벼워질 것이다. 1분을 버리고 한 시간을 얻는 길이고, 하루를

버리고 한 달을 얻는 길이다.

공부를 하다가 딴 생각이나 고민이 생기면 공책 한 권을 꺼내라. 그

리고 그 딴 생각에만 깊이 집중하고, 공책에 고민의 결론들을 눈에 보

이게 쓰는 것이다. 머릿속을 헤매던 수많은 잡생각들을 공책으로 끌

어내려 가두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큰 효과가 있다. 실제 상담했

던 학생 중에도 이 방법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친구가 있다. 수능 시

험 중에 이 친구는 1교시 언어 영역을 망친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도

무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문제 풀기를 중

단하고 약 5분 동안 언어 영역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한 문장을 시험

지 구석에 적었다고 한다.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 과거는 과거

일 뿐, 과거가 미래를 지배하게 놔두지 말자.’ 그 다음부터는 이상하

155

게 마음이 편해지면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능 수학 시

험 중 5분을 포기하는 것은 큰 모험이지만, 전체를 생각했을 때는 충

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보통 수험생 96%인 우리들은 왜?

우리들에게는 힘을 불어넣어줄 꿈이 없다. 공부를 방해하는 습관이

나 환경의 문제를 간과하기 일쑤이며, 명확한 계획이 없어 책상 앞에

서 무슨 공부를 할지 몽상에 잠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타는 의

지로 책을 펼쳐도 지금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감이 오

질 않는다.

‘우리들’은 슬럼프가 찾아오면 정면 승부를 하지 않는다. 잡념의 ‘눈

덩이’가 굴러가도 그대로 놔둔다. 공부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

에 슬럼프는 자꾸 구석으로 밀어넣고 굴러가는 눈덩이는 쳐다보려

고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슬럼프가 닥쳐 공부가 안 되는 1시간에는 굉장한 부담감

을 느낀다. ‘우리들’은 ‘대’를 위해 ‘소’를 포기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의 1시간을 버리면 하루를 얻을 수 있다는 사

실을 모른다. 이러다 보니 슬럼프라는 눈덩이는 우리들을 잡아먹을

듯 커지게 된다.

15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 동안 스터디코드를 배우고 실천한 많은 우리들은 중간에 이런 반

문을 던지곤 했다. ‘정말 이렇게 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나요?’ 거듭

말하지만 생각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

고 사람의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기

존에 하지 않던 방식으로 공부하자면 힘도 들고 겁도 나기 마련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겸손하게 인정하자. 그 동안 우리들은 한 번

도 챔피언이었던 적이 없다. 그렇다면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것

이다. 오히려 그 동안 내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즉 반대로 공부하

는 것이 어쩌면 가장 효과적인 길일 수 있다.

스터디코드는 오랫동안 연구되었으며, 많은 학생들의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방법을 제안한다. 이름도 모르는 전국의 6명이 같은 방

법으로 공부해서 전원 서울대에 합격하는 일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우리들이 불안해하고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려 할 때, 보

학습시간(주)

학습성과

<인간의�학습발달�곡선>�

157

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많은 그들은 자신의 원칙을 고집하고 전진하

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원칙을 따라 하다 보면 처음에는 매우 더딜

것이다. 마치 진창에 빠진 듯 조금씩만 전진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지 의심이 생기고 의욕이 떨어질 수 있

다. 그때에는 인간의 학습발달 곡선을 기억하기 바란다.

인간의 학습발달 곡선은 심리학에서 실제 실험을 통해 얻어낸 그

래프이다. 인간이 어떤 분야를 학습할 때, 초창기에는 굉장히 더딘 속

도로 학습을 해나가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지금까지 배웠던 경험들

을 나름대로 재구성하여 ‘내면화(자기 것으로 만들기)하고, 그 순간 폭

발적인 발전 속도를 보인다. 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

지 말자. 위의 곡선을 떠올리며 좀더 여유를 갖자. 가끔은 공부를 아

예 놓고 나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자신과 대화하자. 슬럼프나

의지 부족이라는 놈이 더 커지기 전에, 작은 눈덩이일 때 박살내버리

자. 작은 것을 버릴 때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의지 부족이나 슬럼프가

올 때에는 과감히 공부를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자.

15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secret interview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

스터디코드 사는 동네가 송파 지역이네요?

이규리 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그쪽에서 살았어요.

스터디코드 교육열이 높은 강남, 서초 지역에 살면 SKY에 진학할 확

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이 사실인데요. 자신이 그런

지역적 특성의 덕을 봤다고 생각하나요?

이규리 같은 동네라 해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잘하는 아

이가 되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요.

스터디코드 구별 SKY 진학 실적 순위를 살펴보면, 1위 강남구 14.5%,

2위 서초구 11.1%, 3위 마포구 7.5%, 4위 양천구 7.1%,

5위 서대문구 6.0%, 6위 노원구 5.8%, 7위 송파구 5.7%,

159

8위 강서구 5.2%, 9위 강동구 5.1%, 10위 용산구 5.0%

순입니다.(2012년도 기준) 서울대 합격생 중 강남 거주자

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모의 교육

에 대한 관심과 재력 그리고 지역 분위기가 강남의 진학

률을 높이는 셈이지요.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

습니다. 강남에 거주하면 무조건 공부를 잘한다는 등식

은 성립하지 않지요. 중학생 때 성적이 좋으면 강남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강남에서 평소 공부를 못

하던 학생이 성적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결

국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강남에 모이다 보니 그들의 명

문대 진학률이 높아진 것이지요. 그러니 고등학교에 올

라가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강남에 간다는 것은 논리

적으로 맞지 않지요. 그것은 그냥 부모의 허영과 욕심이

라고 생각합니다.

외고와 과학고에 가는 아이들

스터디코드 중3 때는 특목고에 가는 학생과 남은 학생으로 구별됩

니다. 과학고에 가는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 어떤 성적

을 거둘까요? ‘서울대 합격자 중 서울과학영재학교 93

명, 한성과학고등학교 50명’이며, 한성과학고 졸업생들

은 80% 가량이 2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고

16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합니다(2012학년 기준). 어떻게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평균 4:1, 6:1이 넘는 경쟁률이 말해주듯 과학고와 외고

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합니다. 원래 잘하는 학생들

이 가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지요. 특히 과학고 학

생들은 수시합격률이 높습니다. 2014학년도 서울대 전

형을 살펴보면 전체 입학정원 중 58%에 해당하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성적이 배제됩니다. 58% 학생들은

면접과 구술고사에 의해 선발되는 셈이지요. 여기서 말

하는 구술고사는 지정과목과 선택과목 각각 1과목씩을

선택해 시험을 보는 방식입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과별로 지정과목이 정해

져 있고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하나

를 선택합니다. 과학고 출신들은 고등학교 내내 이들 과

목들에 대한 개념과 원리에 대한 꾸준한 학습과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해도가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높지

요. 당연히 수능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면접 및 구술고

사에 과학고 학생들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

학고 졸업생들이 대부분 진학하는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수시 100%로 선발하며 수능반영 비율은 0%입니다. 카

이스트의 경우 전체 입학전형 중 80%를 서류와 면접을

161

통해 선발하는데,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과학고 재

학생 중 조기졸업자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의 과학영재

선발위원회로부터 지원자격을 인정받은 자 또한 지원이

가능합니다.

선발 과정도 서울대의 구술면접과 유사하게 개인면접

과 집단토의를 통해 뽑기 때문에 과학고 출신들이 당연

히 카이스트 진학에 유리하지요. 수학과 과학에 재질 있

는 중학생이라면 일찍부터 과학고를 준비하는 것도 나

쁘지 않습니다.

수학 4등급? 포기란 없다

스터디코드 1학년 1학기 수학에서 충격의 4등급을 받았죠? 중학교

때는 잘했다는 뜻이죠?

이규리 그렇죠. 계속 상위권이었다가 충격의 결과가 나왔죠. 사

실 중학교 3학년 때는 잘하는 친구들이 외고나 과학고로

빠지니까 성적이 좋았어요.

스터디코드 왜 그렇게 수학 성적이 안 나왔을까요?

이규리 수학을 원래 못하기는 했는데, 중학교 때까지는 계속 문

제만 풀어서 성적을 유지한 거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첫 시험이라 너무 긴장했고, 이전까지 공부했던 것과 다

른 느낌이었어요. 충격 그 자체였죠.

16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어머니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겠네요?

이규리 오히려 어머니는 담담하셨어요.

스터디코드 어머니는 간섭하기보다는 지켜보는 쪽이었군요.

이규리 네. 왜냐하면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욕심이 많았어요. 학

원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 것이 싫어서 학원도 다니지 않

았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옛날부터 체질상 맞지

않았습니다.

스터디코드 굉장히 자주적인 학생이었네요?

이규리 네. 무엇보다 공부 욕심이 많았어요.

스터디코드 그래서 어머니께서 믿었던 것이군요. ‘우리 딸이 알아서

잘하겠지’ 하면서요.

이규리 그랬나봐요. 하지만 나중에 점수가 오르기 전까지는 불

안한 마음이 계속되었습니다.

스터디코드 수학시험을 망친 후 수학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이규리 4등급이 나온 이후 하루에 9시간씩 수학을 공부했어요.

스터디코드 어때요? 9시간씩 공부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되고 다른 학

생들에게 권장할 만한 방법이던가요?

이규리 처음부터 ‘9시간씩 수학을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은 게

아니었어요. 학원을 갔는데 그 학원 스타일이 ‘너 공부하

고 싶으면 와서 해라’라는 식이었어요. 자습하다가 쉬는

시간에 선생님에게 질문하면 받아주곤 했지요. 선생님과

163

궁합이 잘 맞아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스터디코드 실제 수능시험 때 성적은 어땠나요?

이규리 고3 6월, 9월 모의고사 때는 1등급으로 나오다가 수능

때 조금 떨어져서 2등급이 나왔어요. ‘내가 2등급이야?’

해서 운 게 아니고 내가 고등학교 3년 동안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결국 2등급이 나와서 너무 슬펐어요.

스터디코드 충격이 컸겠네요?

이규리 네. 그 때는 집밖에 나가서 많이 울었어요. 집에서 울면

창피하니까요.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울었죠.

스터디코드 내신은 어땠나요?

이규리 고등학교 3년 동안 전교 3등 안에 들어간 적은 단 한번

뿐이었죠. 그런데 일반고등학교에는 과학고나 외고에 진

학한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

어요. 나머지 학생들과 경쟁해서 얻은 성적이잖아요.

스터디코드 수학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다른 과목의 성

적은 어땠나요?

이규리 영어, 언어는 잘 나왔어요. 다른 과목들은 잘나오니까 굳

이 신경 안 써도 괜찮았는데 수학만 저를 괴롭혔어요. 영

어, 언어 같은 경우는 제가 좋아하기도 했고요. 어렸을 때

영어책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책 읽기를 좋아했거든요.

16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계획대로 실천하기

스터디코드 다른 과목보다 왜 수학 성적이 안 나왔을까요?

이규리 처음에 스터디코드에서 말하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문제

만 많이 풀면 되는 줄 알았어요. 문제를 많이 풀고 일주일

에 내가 몇 문제씩 푸나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했지요.

스터디코드 문제마다 난이도와 질이 각각 다릅니다. 어떤 문제를 푸

느냐도 매우 중요한 선택이자 전략인데요. 그런 것과 상

관없이 모두 다 풀었어요?

이규리 네. 그냥 다 풀었어요. 학원에서 준 문제집을 일단 풀고

서점에서 문제집을 사서 닥치는대로 풀었죠.

스터디코드 자신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

요? 혹시 문제를 풀면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

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이규리 개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단 문제만 풀면 되겠지’

하고 열심히 풀었어요.

스터디코드 그래도 어려운 문제에서 막히면 당연히 개념을 볼 수밖

에 없지 않나요?

이규리 어려운 문제를 틀렸을 때는 개념서를 찾아보지 않고 문

제집 뒤에 나온 풀이를 봤어요. 하지만 그런 방법은 중학

교까지만 통하더라고요. 고등학교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빈칸을 채우는 서술형 문제는 무척 어려

165

웠죠. 저는 풀이를 외워서 쓰다 보니까 많이 틀렸죠.

스터디코드 계획을 세워서 잘 실천한 편이었나요?

이규리 사실 계획을 엉망으로 세웠어도 무조건 엉덩이 붙이고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내신이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수능에서 점수가 약간 덜 나왔지만 내신 덕분에 서울대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1년 내내 저는 내신 공부를 위

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공부했습니다.

스터디코드 그래도 성실했네요.

이규리 네. 계획대로 실천하기. 다른 방법을 모르니까 무조건 열

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터디코드 슬럼프도 찾아오고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을 텐데요.

이규리 계획대로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지요. 계획을 세우고, 좌

절하고, 또 계획을 세우고, 좌절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스터디코드 힘들 때는 어떻게 했나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까요?

이규리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는 산책을 했습니다. 그냥 산책을 하다보면 언제 그랬

냐는 듯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릿속도 정리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날 때까지 계속 걸은

적도 있어요.

스터디코드 고3 겨울방학부터 스터디코드를 했는데, 어떻게 알고 시

16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작한 거예요?

이규리 저희 이모가 교육 쪽으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 저

한테 ‘스터디코드란 게 있다더라’ 귀띔해주셨죠.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의 효과는 어땠어요?

이규리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무턱대고 해서는 안 되겠다

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공부의 효율성 측면에서 2년 동

안은 실패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무엇보다 목차를 보

고 큰 안목을 가지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요. 고3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어떤 책이 어떻게 구성되

어 있는지 종이에 적으면서 제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렇

게 하다가 만난 스터디코드 공부법은 ‘신이 내린 선물’

같았지요. 너무 흥분이 되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같이 듣

고 그랬거든요. ‘너도 빨리 해라.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것밖에 없다’고 했어요.

스터디코드 좋은 친구네요. 대부분 좋은걸 알게 되면 ‘나만 해야지,

나만 해야지’ 그러는데요.(웃음)

이규리 크게 보면 제 옆에 있는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경쟁자를 이겨야 하니까요.

재수를 버틸 수 있었던 힘의 원천

스터디코드 학원에 가지 않고 독학 재수를 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167

이규리 저는 재수 기간 동안 종종 수능을 보는 현장을 생생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합격자 화면에 제 이름

이 뜨는 것도 그려보았습니다. 제가 합격한 장면을 상상

하는 것만으로도 독학 재수 생활의 외로움과 피로를 조

금은 덜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코드 그래도 재수 생활은 무척 힘들지요?

이규리 네. 재수하기 전에 원래 이대에 합격했어요. 그래도 서울

대를 가고 싶어서 재수를 했죠. 재수할 때는 거의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뛰어들었지

만 막상 겪어보니 나만 힘든 것 같고, 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았죠. 나중에 정말 바라던 결과든 아니든 어떤 사

람에게라도 ‘난 최선을 다했어’ 라고 말하고 싶어서 노력

했습니다.

16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고등학교 3년의 로드맵을 그려라!

스터디코드 연구소에서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학습행태 조사를

토대로 도출한 ‘고등학교 3년 로드맵’을 이해해야 합니다. 3년 전체

의 로드맵을 세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시험은 내신보다는 수

능/논술이지요. 수능/논술의 핵심 원칙은 ‘완전한 응용시험’이란 점

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공부법은 기본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양보다는 질에 치중한 문제풀이’입니다.

깊이 있게, 질 높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공부와 문제풀이를

함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로드맵

이 도출됩니다. “1, 2학년 때에는 모든 과목에 대해 ‘기본 개념’ 또는

‘기본능력’에 집중한다. 수능/논술을 위한 문제풀이는 가능한 한 하

지 않는다. 문제풀이 계획은 3학년에 집중시키고 거꾸로 이때에는 기

169

본 개념 공부를 줄인다.” 이러한 전략이 왜 최적의 계획인지, 그리고

학년 별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고1, 2: 기본 개념 + 학교 내신

수능/논술에 대한 문제풀이는 거의 하지 않고 기본 개념에 대한 설

명과 이를 확인/강화하기 위한 내신 위주로 준비합니다. 물론 학교

에서 미리미리 수능/논술 문제풀이를 하는 것도 하나의 계획이지만

(실제 70%가 넘는 학생들이 이러한 계획을 따른다) 이런 식의 공부는 반

드시 ‘기본 개념의 부실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지요. 진도를 소화하

고 예습과 복습을 해야 할 시간이 문제풀이에 낭비되기 때문입니다.

수능/논술은 고난이도의 응용력 시험이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 개

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고등학교에

서의 기본 개념 공부는 문제풀이 공부와 병행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

다. 중학교 식으로 공부해서는 고3 마지막 순간에 반드시 후회합니다.

1학기 방학 2학기 방학

중간 기말 중간 기말

학교 진도에 따른

예습·수업·복습

학교 진도에 따른

예습·수업·복습

1학기 복습

⇢ 2학기 준비

2학기 복습

⇢ 새학년 준비

<고1,�2�공부�사이클>

17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3들의 80%는 고3

6월에 다시 개념서를 꺼내든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문제풀이에 집중

해야 할 수능시험 5개월 전에 왜 그럴까요? 문제를 풀다보니 자신의

개념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러나 이 시기에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하고 서두르게 됩니다. 당연히 개

념 이해도 문제풀이도 제대로 될 리가 없지요. ‘차라리 고1, 2때에는

기본 개념에만 올인할 걸.’ 고3 선배들의 탄식과 절규가 당신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1, 2에는 어떻게 개념 공부를 해야 할까? 일단 평상시에 ‘예습-수

업-복습’의 황금 사이클을 집요할 정도로 지켜야 합니다. 그날 배운

것은 머리에 가장 생생하게 남은 그날 파고드는 것이 가장 좋지요. 이

런 식으로 공부하다가 내신시험 때가 되면 잠시 중단하고 ‘내신을 위

한 암기 위주 공부’에 몰두합니다. 그리고 내신이 끝나면 다시 예습-수

업-복습, 이해 위주 공부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방학 때에는 선

행학습보다는 지난 학기의 총복습에 매달려야 합니다.

학기 중에 복습을 열심히 했건 안 했건 직전 학기의 내용을 무조건

복습해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자신 있는 부분은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드세요.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다음 학기 선행을

하면 됩니다. 선행을 많이 못했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모든 과

목의 단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지난 학기 단원들을 완

벽히 이해했다면, 다음 학기 단원들에 대한 선행은 50%가 자동으로

171

끝난 셈입니다. 잊지 마세요. 가장 효과적인 선행학습은 복습을 완벽

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3: 문제풀이 + 부분적인 기본 개념

중학교와는 달리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고3 1학기가 끝나기 전에

3년 전체의 진도를 모두 끝냅니다. 3년 동안 배워야 하는 진도를 고1,

2동안 압축해서 빠른 속도로 끝내는 것이지요(이러한 이유로 고등학교

의 진도는 중학교에 비해 훨씬 빠르다). 이렇게 해야 고3 1학기부터 온

전히 ‘수능/논술 문제풀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스터

디코드가 서울대 3,121명을 연구해 밝혀낸 ‘3년 로드맵’은 이러한 일

선학교의 진행방식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학교에서 제시한 일정보다

혼자 앞서 나가는 학생들이 오히려 성적이 나빠집니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학교 진도에 맞추어 1, 2학년 내내, 그리고

3학년 초반까지 ‘기본 개념’에만 집중하세요. 그러면 3학년 때 푸는

수능/논술 문제는 푸는 족족 자신의 실력으로 맞힐 수 있습니다. 남

고3�1학기 여름방학 고3�2학기

중간 기말 중간 기말

<고3�공부�사이클>

개념 총정리

수능시험 모의연습실전문제 훈련과 분석

17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들이 수능 5개월을 앞두고 다시 기본 개념서를 꺼내들 때, 여유 있게

문제에 집중하면서 부족한 개념만 ‘발췌’해서 복습하면 됩니다. 문제

풀이에 80%, 기본 개념에 20%의 시간을 할애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1년의 계획

대부분의 예비고3 수험생들은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실전 문제 훈련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스터디코드 연구소의 연구결

과에 따르면,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실전 훈련 돌입 타이밍은 그

보다 조금 더 늦었습니다. 겨울방학까지는 기본 개념 공부에 투자하

고, 2월이나 3월부터 실전 문제풀이를 시작하지요.

많은 학생들이 고3 초반에는 열의와 희망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고

3 중반부터 무너지는 것은 성적 정체 현상 때문이지요. 아무리 문제

를 풀어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헛수고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때 많은 학생들이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습

니다. 하지만 이미 여름이 된 시점에 다시 개념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문제풀이와 개념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수능시험을

맞이합니다. 수능시험이 아무리 개념 응용력을 묻는다 해도 탄탄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최상의 점수를 얻을 수 없지요.

게다가 논술을 생각한다면 탄탄한 개념 이해력은 필수적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과 수능을 별개로 생각하지요. 하지만 수능 기본

서를 깊이 공부하면 논술과 연결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겉

173

으로 보이는 문제유형은 다르지만, 그 기반은 ‘교과목 개념에 대한 깊

은 이해’로 동일하기 때문이지요. 논술은 수능을 심화시킨 교과목 시

험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고3이 됐으니까 이제는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먼저 문제풀이를 위한 개념이 확실히 자리 잡혔는지 검토해

야 합니다.

수 학 / 사 회·과 학 탐 구 영 역

1~2학년 때 공부하던 기본서를 다시 꺼내어 단원을 세 종류로 구분하세요. 첫째, 개

념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단원인가? 이런 단원은 개념 이해가 완벽히

끝난 경우로 한 번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둘째, 내용은 알고 있으나 기억이 가

물가물하거나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단원인가? 기본서를 가지고 혼자 복습

만 수행해도 됩니다. 셋째, 거의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단원인가? 딱 그 단원에 대해

서만 인터넷 강의 등을 수강하고 복습까지 마쳐야 합니다. 어떤 단원이든 암기를 피하

고 ‘이해’에 집중하세요.

국 어 / 영 어 영 역

국어와 영어는 기본 개념이라는 것이 따로 없지요. 기본서라는 것도 따로 없고요. 이 때

문에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습니다. 국어/영어의 기본기는 ‘지문독해’입니다. 지문독

해가 완벽하면 문제의 80%는 풀 수 있습니다. 또한 완벽한 지문독해 능력은 논술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문제집을 풀되 문제보다는 지문에 먼저 집중하세요. 문제해설

17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보다 지문해설이 풍부한 문제집을 골라서 자신의 지문독해력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어휘/어법은 지문독해를 하면서 ‘그 안에서’ 보완학습하

면 됩니다. 처음에는 속도에 신경 쓰지 말고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독해하는 데 집중하

세요. 속도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저는 캐나다 유학까지 다녀오고도 외고 입시에서 떨어진데다가 집안이 어려워져 부모님과 떨

어져 지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 점수가 8점이었습니다. 그러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알게 되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에 합격했습니다. 아

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공부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고려대 영어교육과 12학번 김동헌

CHAPTER

06조기유학 실패, 게임중독…… 다시 시작하다

17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캐나다 유학생이 외고 입시에 떨어지다니!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가 2년 반 후인 중3 때

(2006년 7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3학년 2학기 때 부모님 등쌀에 떠

밀려 외고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외고 전형 중에 텝스(TEPS)를 반영

하는 전형이 있었는데, 그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학교도 안 나가

고, 텝스 공부에 매달렸다. 하루 종일 실전 연습을 하니까 808점이 나

왔다. ‘이런 식으로 더 공부하면 점수가 오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실전 연습에 더 박차를 가했지만 오히려 다음 달 점수가 떨어져버렸

다. 분명히 하루 종일 영어만 공부했는데 왜 점수가 떨어진 것일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력 자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실전 연습만

기계적으로 반복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결국 외고 시험에 떨어졌다. 중3을 다음 해에 다시 다니기로

177

결정하고 학교도 나가지 않은 채 집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1년

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했다. 게다

가 캐나다에 갔다 오는 바람에 수학 수준은 중1 정도밖에 되지 않았

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다른 학생들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공부법의 전환이 필요하

다고 생각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터디코드를 알게 되었다. 그 때

부터 공부에 대한 관점이 확 달라졌다. 그 전에는 사람마다 공부법

은 각각 다르니까 그냥 해오던 대로 열심히 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터디코드를 만난 이후 누구에게나 공통적

으로 해당하는 올바른 공부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운

좋게도 자신의 공부법이 올바른 선택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잘못

된 공부법을 고수해왔다면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실패 이유를 아는 것이 진정한 공부의

시작이지 않을까?

차츰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무조건

SKY에 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왜 SKY에 가야 하

는지 스스로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제대

로 된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충고

스터디코드를 통해 나는 ‘공부는 기반학습과 시험학습으로 나뉜다’

17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는 사실을 절감했다. 무작정 문제만 많이 푼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과목마다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

다 중요했다. ‘깊게 공부하고 뒤에서 다시 전체를 훑어보는 딥앤백

(Deep&Back)’은 나의 공부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연히 평소

공부하는 내용과 방법은 내신시험 기간의 공부와 달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할 때는 끊임없이 ‘왜(Why)’를 되풀

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란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

정이다. 답이 안 나오면 공부법 강의와 책을 보면서 다시 곱씹어 봐

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공부법 강의를 다시 보고, 그래도 모르겠으

면 1대1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확실히 답을 알아낼 정도의 열정과 끈

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공부법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점점 깊어지

고 자신의 오류가 수정될 수 있다.

국어 공부법

비문학 언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수능 기출과 평가원 지

문을 우선 열심히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비문학의 경우 수능 기출

문제, 평가원 기출 문제의 지문이 아닌 그냥 다른 출판사(EBS도 포함)

들의 비문학 지문 중에는 구성이 명확하지 않거나 논리적 비약이 많

은 글도 있다. 그러나 수능 기출 문제와 평가원 문제는 최대한 명확하

고 정제된 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1, 2 때는 그냥 일반 출판사 문제집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답을

179

확인해봐도 명확히 납득이 안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근육이 꼬인 느낌

이 들었는데 3학년 때 수능 기출 문제로 훈련을 하면서 명확히 글의

구조가 보이고 사고의 흐름도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문학 분야는

수능 기출 문제나 평가원 문제라고 해서 작품을 새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일반 출판사의 것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비문학을 공부할 때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문장 하나하

나를 소홀히 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즉 단락별 주제와 전체 주

제를 열심히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간혹 개별 문장은 의미 자체를

이해하기보다는 주제 찾기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

은데, 그러다 보면 오히려 전체적인 문제보다 꼼꼼한 이해를 요구하

는 문제에서 자주 틀리게 된다. 요즘 수능에서는 단락별 주제와 전체

주제를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문장과 문장 간의 구조를 얼

마나 충실히 이해하는지 묻는 문제도 많이 출제된다. 그러니 문장 하

나하나 꼼꼼히 읽으면서 단락 안에서도 문장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신경 써야 한다. 문학은 역시 문장을 꼼꼼히 읽되 문장 간, 단락

간 구조보다는 화자나 등장인물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공부법

수학은 꼭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는 중3 때부터 고3 끝날 때까지 수업은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

되고 혼자서 책을 붙잡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제대로

18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집중하지 못한 결과, 혼자서 서너 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개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다른 과목을 소홀

히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수업시간에 제대로 이해하고 복습

을 통해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중3 학생들은 제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방학 때 선행학습이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로 복습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들이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그들을 따라하

면 기본기를 제대로 쌓을 시간을 놓치기 때문이다. 수학은 그 어떤 과

목보다 기초가 탄탄해야 다음 단계로 깊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고1 수학은 중학교 수학의 심화 버전이라는 사

실이다. 중학교 수학을 모르면 고1 수학을 아무리 하려고 해도 한계

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수학의 정석이나 개념원리 참고서들은 중학

교 수학 부분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간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

러니 수학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지 말고 중학교

수학을 복습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고1 수학이 쉽게 이

해될 것이다. 중학교 수학에 나온 개념들 중 80% 이상을 완벽히 이해

했다고 생각될 때 고1 수학 공부에 돌입해도 늦지 않다.

또 수학은 개념 학습을 하면서도 동시에 기본적인 수능 유형의 문

제풀이를 병행해야 한다. 단순히 개념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문제 응용력을 높이는 2단계에서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실제로 개

념 학습에만 치중하다 3학년이 되고 나서 마주하게 되는 수능 문제유

181

형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개념을 익히면서도 기본적

인 수능 문제 유형에 대한 감을 익혀야 한다. 단순히 개념만 묻는 문

제는 수능에서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영어 공부법

수능시험의 영어 영역은 문장의 뜻을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확한 해석이나 문장구조

에 대한 이해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문법을 어느 정도 공부했

다 싶으면 독해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생각만큼 해석

이 되지 않으면 당황하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법을 위한 문법

공부가 아니라 독해를 위한 문법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접한 것들 중에는 천일문, 스터디코드 강의, 해석이론 등이 많은 도

움이 되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다면 해석이론이 독해를 위한 문

법서로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는 것이다. 다른 과목 공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

야 한다. 한 과목을 완벽하게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한정되

어 있으므로 균형 있게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사회탐구 공부법

사회탐구도 완전히 수업을 이해하고 복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복습을 해야 하지만 사회탐구는 내용이 많기 때문

18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에 반드시 복습이 뒤따라야 한다. 나는 고1 때부터 사회탐구는 자신

있다고 생각해서 혼자서 기본서를 파고들었다. 그러나 실제 점수는

잘 나오지 않았다. 재수할 때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완전히 이해

하려고 노력했다. 즉 딥앤백(Deep&Back)을 하니까 효율성이 극대화

되어서 사회탐구 세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

사회탐구(특히 인문사회) 영역은 인터넷 강의가 큰 도움이 된다. 단

스스로 배운 내용을 ‘딥앤백’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개념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생기면 문제의 50% 이상, 특히 인문사회

과목은 80~90%는 쉽게 풀 수 있다. 물론 고3의 경우에는 학교 선생

님의 총정리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과목에 한해 인터넷 강

의를 듣는 것도 좋다.

사회탐구 문제는 최대한 수능기출, 평가원, 교육청 문제 위주로 풀

어야 한다. 일반적인 문제집은 거의 암기 수준의 문제가 많으므로 수

능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능기출, 평가원, 교육청 문제를 풀

고 나서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면 문제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한 눈

에 알 수 있다. 잘못된 문제집을 선택해놓고 여러 번 암기하듯이 풀어

봐야 소용없다. EBS 문제집의 경우에도 문제의 질에 편차가 있지만

실제 수능시험에 반영되므로 한 번쯤 풀어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수능을 몇 개월 앞두고 실전 문제풀

이인 3단계에서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 싶어 다시 1단계 개념 기반학

습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고3 9월에 수학과 사

183

회탐구가 약한 듯해서 실전 문제풀이를 중단하고 개념 이해와 개념

적용에 시간을 쏟은 적이 있다. 결과는 뻔했다. 6월, 9월에 1등급이

었던 언어는 수능 때 2등급에 겨우 걸치는 점수를 받았고, 수리는 3

등급에 턱걸이, 사회탐구도 한 과목만 겨우 1등급을 받았다. 수능을

앞 둔 여름방학 이후부터는 문제풀이 위주의 실전연습을 해야 한다.

먼저 입시요강을 꼼꼼히 읽어라!

SKY 혹은 가고 싶은 대학의 입시 요강을 꼼꼼히 읽는 것도 틈틈이 해

야 한다. 얼마나 많은 전형이 있는지 살펴봐야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전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

택해야 한다. 수시든 정시든 크게 보면 일반인, 특기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이렇게 3가지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사회적 배려 대

상자 쪽에 해당되는 전형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가 유공자, 다자녀,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농어촌,

특수교육 대상자(장애인) 전형이 있는데, 이 전형들은 일반 전형보다

커트라인이 낮다. 나의 경우 왼쪽 눈의 시력이 상당히 안 좋은 편이

라 시각 6급 장애인이었다. 고려대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을 쓸 수 있

었는데 재수할 때까지도 그 사실을 몰랐다. 동생이 우연히 입시요강

을 찾아보다가 알려줬는데 그 덕분에 고려대에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재수를 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 조그마한 부주의로 인해 1년간 고생을 더 한 셈이다. 입시전형 항

18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시간과 노력, 돈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지

름길이다.

자신의 ‘습관과 환경 분석 및 통제법’도 중요하다. 먼저 공부하는

시간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고2 겨울방학에 20분 거

리에 있는 독서실을 다녔는데, 이동시간과 집에 와서 밥먹는 시간까

지 포함하면 하루에 2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독서실

을 멀리 가게 된다면 점심 정도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최대한 공부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외에도 사소하고도 수많은 방해물들이 공부

를 방해하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

잠을 제대로 자는 것도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고3 때 공부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곤 했는데. 결과적으로

수업시간에는 거의 집중을 못하고 조는 경우도 있었다. 오히려 충분

한 잠을 잘 때보다 더 공부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고3 때도 학교에서

조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185

스터디코드 비법 6

습관과 환경을 통제하라

서울대 합격생들은 고등학교 때 자신의 습관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분석하고 통제했을까? 아무리 대단한 공부 법칙을 이해하고 습득했

다 할지라도 공부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소한 요소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공부 효과를 최대

로 끌어올리는 습관과 주변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소한, 그러나 치명적인 습관과 환경

눈을 감고 책상 앞에서 책을 펼치고 앉아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

상해보라. 학교든 방이든 상관없다. 나의 눈과 머리는 책에 고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고정’을 방해하는 주변의 사물들이 보이지

않는가? 나와 책을 둘러싼 그 모든 것들은 방해요소다. 친구가 말을

18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걸 수도 있고 핸드폰이 울릴 수도 있다. 거실의 TV 소리가 거슬리기

도 한다. 밖에서 공사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릴 수도 있다. 책과 나

사이를 방해하는 것은 꼭 주변,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

에도 있다.

•아, 공부하기 싫어.

•지난 번 시험이 자꾸 떠올라.

•이번 주 일요일에는 뭐하고 놀지?

•열심히 해야 하는데 왜 자꾸 딴 생각이 날까?

•지금 영어 공부 말고 수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듯 너무나 많은 괴물들이 나와 책 사이의 관계를 갉아먹고 있

다. 특히 이처럼 ‘나 때문에 생긴’ ‘내 주변에 포함된’ 요소들은 의외

로 많이 있다. 이렇게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크게 나를 중심으

로 안과 밖으로 나뉜다. 내 안에 있는 문제는 습관이고, 밖에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오직 공부와 관련되는 요소들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습관의 예: 수면습관, 과목 선호도, 자세, 공부 시간대, 공부 스타일……

환경의 예: 공부 장소, 공부 시간, 친구, 가족……

187

이러한 것들이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나의 문제라는 인식은 서울

대생 3,121명에게는 명확했던 반면 일반 학생 3만 여 명에게는 두루

뭉술하게 인식되었다. 명확하게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 해결할 수 있

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습관과 환경 통제는 또 다른 공부!

이제 나의 습관과 나를 둘러싼 환경들 중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들

을 간과하거나 내버려두는 일은 없도록 하자. 습관과 환경 중 나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의하자. 공부

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든 바꾸고 고치며 극복하겠다고 다짐하

자. 공부는 ‘쿵푸’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공부에 맞추어 지

배하고 조정해야 한다.

습관이든 환경이든 내가 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그 순간을 위해 과

감히 제거하고 고치고 최적화해야 한다. 이런 노력 역시 공부에서 원

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주요 요소이며, 공부의 일부라는 것을 명심

하자.

구체적인 습관/환경 분석 및 통제법

습관과 환경의 여러 요소 중 공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

에 대해서는 앞서 밝힌 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각각의 문제점을 따로 개선하려고 해서는 안

18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된다. 어떤 문제점을 제거했더니 오히려 다른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

고, 때로는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만 해결해도 나머지 문제점들은 저

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고 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문제점들 사이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떤 것을 먼저 해결하

고 어떤 것을 나중에 해결할지 정해야 한다. 이때 습관과 환경 중에는

반드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요소들

은 공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부정적인 것들을 개선하

다 보면 긍정적인 요소들과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양 쪽을 비교하여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스터디코드 연구소에서 개발한 전략적 분석 방법의 예를 들어보자.

1. 먼저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 중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들을

떠오르는 데로 적는다.

2. 부정적인 요소들을 서로 비교하여 그 우선순위를 ‘심각도’ 란

에 표시한다.

3. 우선순위가 높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안을 모색한다. 개선안을

뽑아낼 때에는 반드시 ‘좋음(Good)’ 부분을 참조하여 ‘충돌’이

되는지 살펴보고, 충돌이 될 경우 양 쪽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좀더 합리적인 개선안은 없는지 고민해본다(예를 들면, 위의 예시

에서 ‘인터넷 강의 대신 학원을 이용한다’라는 개선안과 ‘공부하는 것

189

을 방해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는 서로 충돌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경

우 학원을 가는 것보다 ‘메신저를 삭제하고 집에서 공부한다’라는 개

선안이 더 합리적일 수도 있다).

4. 이렇게 하나씩 개선안을 생각하여 적다 보면, 우선순위가 높은

문제점에 해당하는 개선안 때문에 뒤 쪽의 문제점들까지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개선안은 되도록 적을수록 좋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도출된 개선안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몇 가지

개선안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위의 예

에서는 우선순위 1,2,3위의 개선안을 통합하여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

고 인터넷 강의 외에 불필요한 모든 프로그램과 파일은 삭제한다’라는

1가지의 개선안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마지막으로 이렇게 도출된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한 다

심각도 나쁜 습관 개선안 좋은 습관

1 인터넷강의중 메신저 사용인터넷강의 대신

학원 이용공부에 좋은 집안 분위기

2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다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기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3 오전 수업시간에 졸기컴퓨터를 밤늦게

하지 않기

4 수업시간에 문자 보냄학교에 핸드폰

가져가지 않기

하루에 4시간 이상

공부하기

5 내신 준비 부족 시험 3주 전부터 준비하기 수학과목에 시간 할애하기

6 과목당 참고서가 많음 문제집 통폐합 하기

19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음 항시 휴대하며 공부하기 전에 참조한다. 1주일에 한 번씩 실

제로 문제점들이 개선되었는지를 체크하고 개선된 것은 삭제한

다. 또 공부하는 중간에 새로 생긴 문제점-개선안의 쌍을 추가

하여 계속 관리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191

secret interview

조기유학 실패를 딛고

스터디코드 캐나다 유학을 갔었죠? 그러면 부모님과 함께 간 거예

요?

김동헌 아니요. 부모님은 그냥 한국에 계시고 저와 동생 두 명과

같이 갔었죠.

스터디코드 3명이나? 부모님께서 돈을 많이 썼겠네요.

김동헌 맞아요. 억대가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스터디코드 사실 억대가 들어가지만 그렇다고 유학생들이 호화생활

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유학도 보내주시고 부모님

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나봐요?

김동헌 옛날에는 부자였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말씀드리

기 좀 그렇지만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졌거든요. 예전에

19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는 분당에서 살다가 지금은 대구에서 살아요. 저는 학교

때문에 자취하고 있지요. 동생들도 대구에 있어요.

스터디코드 캐나다 유학은 중1 때 갔지요?

김동헌 초등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갔습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2년 반 동안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거죠.

스터디코드 왜 들어왔어요?

김동헌 중간에 엄마와 아빠의 의견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빠는

계속 있어야 된다고 하셨고 엄마는 계속 그렇게 방치해

두면 안 된다고 하셨지요.

스터디코드 캐나다 생활은 어땠나요?

김동헌 외로웠어요. 아무리 외국 애들이랑 친해지려고 해도 한

계가 있었습니다.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인

종들끼리 친해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영어도 안 늘더라

고요.

스터디코드 조기 유학 경험자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김동헌 조기 유학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시

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같

은 경우에는 부모님과 같이 가는 것이 좋겠지요. 왜냐하

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니까요. 제 경우에는 별

로 안 좋았어요. 항상 불안하고 기댈 곳이 없으니까 힘들

었습니다.

193

스터디코드 스스로 독립적인 학생들은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동헌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니까 힘들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게 좋다고 생각

해요. 조기유학 없이도 영어 잘하는 친구들은 얼마든지

있어요.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만으로 조기유학을 선

택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국도 영어 교육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외국인들도 많아서 굳이 해외

에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외고 시험에 낙방하다

스터디코드 외고 시험에 떨어졌네요? 충격이 컸겠어요?

김동헌 그렇죠. 저는 중3 2학기 때 돌아와서 학교도 안 다니고

외고 준비를 했거든요. 외고에 떨어지니까 고등학교를

아예 갈 수가 없었어요. 고민 끝에 결국 중3을 한 번 더

다니기로 했어요. 중3을 한 번 더 다니면서 다시 외고 시

험을 준비했는데 또 떨어졌어요.

스터디코드 어때요? 그런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되던가요? 아니면 ‘굳

이 이렇게까지 경험해볼 필요가 있나’ 싶던가요?

김동헌 저는 그래도 최대한 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

다. 고3 때 느끼기에는 큰 어려움을 중3 때 미리 한번 겪

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9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시야가 넓어졌겠군요?

김동헌 네. 그러나 사람마다 좀 다르겠지요. 마음이 약한 친구들

은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스터디코드 요즘에는 외고 입학을 위해서는 중학교 영어 내신이 중

요하지요. 예전과 달리 2013년 외고 입시전형에서 어학

능력시험의 점수 기재나 대회 입상경력을 기재하는 것

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외고를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

다 중학교 영어 내신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외고에

진학하고 싶다면 영어 내신만큼은 1등급을 받아야 하지

요.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최근의 중학교 영어시험에서 문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

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는

문제부터 서술형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되고 있는 추

세지요. 특히 서술형 문제가 점점 더 많이 출제되고 있습

니다. 문법 문제와 서술형 문제의 경우 평소 꾸준히 공부

해온 상위권 학생들만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외

고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기본문법을 정확하게

익히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은 제자리?

스터디코드 외고 시험에 2번 떨어진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195

김동헌 그래도 대학을 준비하자는 각오로 마음을 다졌어요. 아

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으니까요.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를 만난 이후 공부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김동헌 예전에는 무조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

어요. 방법이 중요하다기보다 그냥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문제는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고 저도 그런 학

생 중 한 명이었어요. 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찾

은 것이 스터디코드였죠.

스터디코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김동헌 스터디코드를 하게 되면서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3년을 ‘길게’ 보니까 내신 공

부만 한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내신 시험만 단순

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3년이라는 시간을 균형 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죠. 장기적이고 균형 잡힌 시

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스터디코드 어떻게 보면 외고 입학 실패가 계기가 되었네요?

김동헌 그렇죠. 저는 외고를 무작정 지원했어요. 캐나다만 갔다

왔다는 것 외에는 사실 근거도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있었죠. 캐나다 유학 덕분에 외고 시험은 당연히 붙을 줄

19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알았으니까요.

스터디코드 반대로 조기유학으로 인한 불이익도 있었을 텐데…… 예

를 들어 수학 공부는 무척 힘들지 않았나요?

김동헌 맨 처음에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제가 초등학교까

지 공부를 한 상태에서 캐나다를 갔는데 캐나다는 제가

배웠던 것을 다시 가르치더라고요. 2년 반 동안 제가 아

는 것만 잔뜩 배웠어요. 복습만 한 셈이지요. 그러다 보

니까 제 실력은 초등학교 6학년에서 딱 멈춰 있었던 거

죠. 중3 2학기 때 들어왔는데, 갑자기 하나도 모르겠더라

고요. 루트가 뭔지도 모르고, 피타고라스 정리는 생소하

기만 했어요. 수업 자체를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만날 잘하기만 하다가 공부를 못하니 자존심이 많이 상

했습니다.

스터디코드 그래서 수학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김동헌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중학교 교과서를 샀어요. 수학

교과서를 사서 그냥 무작정 공부했어요. 그 때가 중학교

3학년이었어요.

스터디코드 중3 때는 학생들이 방황하는 시기인데 그 유혹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김동헌 친구가 없었어요.(웃음)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기 때

문이죠.

197

스터디코드 중3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후배들에

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해준다면?

김동헌 중3 겨울방학 시기에는 중학교에서 배운 개념들을 완벽

히 끝내고 가는 게 좋아요. 왜냐면 고등학교 올라가면 중

학교 과정을 복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선행보다는

중학교 공부를 철저하게 복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터디코드 사실 많은 엄마들이 선행학습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요. 그래서 스터디코드의 전략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엄

마도 있었어요. 그러나 공부는 앞서가는 것이 아니고 뒤

로 가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을 해야 하는 거죠.

중학교 내용을 꼼꼼하게 제대로 알지 못한 빈 깡통이 두

꺼운 ‘정석’ 책을 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수학 8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

스터디코드 중학교 수학 공부하랴, 고1 수학 공부하랴 무척 힘들었

겠네요?

김동헌 여지없이 패망의 길을 걸었죠.

스터디코드 수학 점수는 몇 점까지 떨어졌나요?

김동헌 8점이요. 이 충격적인 점수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중

간고사 때 나왔어요. 열심히 공부한 결과치고는 너무 처

참했지요. 딱 두 문제만 제대로 풀었어요. 나머지는 다 틀

19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렸어요.

스터디코드 다른 과목은 어땠나요?

김동헌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다른 과목들은 모두 90점은 넘겼

어요.

스터디코드 사실 중학교 수준을 짧은 기간에 따라잡는 것이 쉬운 일

은 아니지요.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다녔나요?

김동헌 저는 혼자 했어요.

스터디코드 ‘혼자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은 어디서부터 생겼나요?

김동헌 스터디코드를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생

각해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과외가 필요 없었지요. 왜냐

하면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스터디코드 고집이 지나친 면이 있군요. 그러면 어떻게 수학공부를

했나요?

김동헌 이해될 때까지 계속 읽었어요. 그런데 수학만 너무 열심

히 하다보니까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

요. 그 결과로 모든 과목 성적이 같이 떨어졌어요. 수학은

조금씩 조금씩 올랐지만 크게 상승한 것은 아니었어요.

스터디코드 읽고 또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지루하고 힘들

지 않았나요?

김동헌 미련한 짓을 한 것이지요. 유연성 있게 과외나 학원을 이

용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99

스터디코드 자기주도학습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주도학습

은 독학이 아닌데 자꾸 독학으로 생각하는 경향들이 있

습니다. 최종적으로 공부는 혼자 한다는 것이지, 다른 사

람 도움 없이 언제나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죠!

스터디코드 모의고사는 어땠나요?

김동헌 3~4등급 정도 나왔어요. 3년 내내 2등급도 가끔씩 나오

다가 4등급도 나왔다가 했죠. 편차가 심한 편이었지요.

수학 실패의 이유는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공부만

했기 때문이었어요. 이해 없이 공부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였죠. 기본 문제와 수능형 문제는 또 성격이 달라서 극복

하는 데 힘들었습니다. 개념학습 없이 바로 수능문제를

풀려고 하니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기도 했지요.

스터디코드 영화 <배트맨3>에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줄을 매고 감

옥을 넘어가려 하는데, 그 때마다 실패하죠. 주인공은 줄

없이 과감하게 점프를 해서 탈옥에 성공하죠.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던지는 용기가 성공의 필수라는 메시지

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대부분 포기하죠. 어떤 것이 성공

의 핵심일까요?

김동헌 끝까지 가보려는 용기가 아닐까요?

스터디코드 그렇죠.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지요. 의지는 자존심

에서 나오죠. 아마 동헌군은 초등학생일 때 공부를 잘 해

20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본 경험이 의지의 바탕이 된 듯해요. 그러나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던 학생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공부에 방해를 받기도 합니다.

스터디코드 영어는 아주 쉽게 극복했겠네요?

김동헌 영어는 별로 걱정 안 했어요.(웃음) 영어는 매일매일 지

문 몇 개씩 해석하고 풀었어요. 그렇게 하니까 점수가 계

속 좋았어요.

스터디코드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갔다 오면 영어회화 점수는 잘 나

오지만 수능 성적은 저조한 경우가 있어요. 조기유학을

다녀온 학생 가운데 수능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

생은 10명 중 3명뿐이라는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수능

영어영역에서 측정하는 능력이 단순한 영어회화 실력이

아니라 독해력과 논리력, 사고력이기 때문이지요. 한국

사람이 모두 수능 국어영역에서 만점을 받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고2 때 밤을 새워 게임만 했어요

스터디코드 시력이 나빠서 6급 장애인이군요. 사고를 당했나요?

김동헌 눈이 선천적으로 안 좋았어요. 크게 불편한 것은 없는데

원근감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어요. 예를 들어 횡단보도

건너갈 때 차가 얼마나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 혼동

201

될 때가 있어요. 계단 올라갈 때도 그렇고 내려갈 때도 그

렇고. 자주 넘어지는 편이에요.

스터디코드 향후 진로는 교육분야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김동헌 네. 저는 전공도 영어교육과이고 앞으로도 교육 분야에

서 일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앞으로 무엇이 될지는 모

르겠습니다. 스터디코드에서 코치로 활동하는 것도 제

꿈의 연장이죠.

스터디코드 공부 안 하고 딴 짓을 한 적은 없나요?

김동헌 고2 2학기 때 게임에 한창 빠져 있었어요. 밤을 새워 게

임만 한 적이 많았어요. 그때는 수업시간만 되면 멍해 있

었어요. 억지로 눈을 뜬 채 수업을 들었고 쉬는 시간마다

엎드려 잤지요.

스터디코드 그랬군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의지’와 관련 있는 두뇌

를 지휘하는 전두엽의 발달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공부 등 미래의 영광을 위해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것에 관

심을 보이기보다는 게임처럼 말초적 흥미를 자극하는 것

들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정보를 더 많이 그리고 더 깊

이 처리할수록 학습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디지털 기기

들은 스스로의 정신활동을 방해해 피상적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20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또한 사회적 행동을 발전시킬 기회

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통제력 상실과 사회성 부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해결책은 바로 그런 것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컴

퓨터가 없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대안입니다. 공

부방에서 컴퓨터를 없애는 것이지요.

스터디코드 게임 중독에서 어떻게 벗어났나요?

김동헌 제가 2학년 2학기 때는 저와 동생 두 명만 따로 살았어

요. 세 명이 그렇게 살다 보니까 아무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집에 가면 동생들도 공부 안 하고 게임하고 있

고, 저도 같이 게임하고 그랬습니다. 형제 세 명이 같이

게임하는 ‘게임방’이 되었죠.(웃음) 점수도 많이 떨어졌

어요. 당시 부모님은 대구에 계셨습니다. 게다가 어머니

가 없으니,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였지요. 그래서 한 번은

시험을 아예 못 볼 뻔한 적도 있어요.

스터디코드 역시 어머니의 존재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입니다.

김동헌 아침에 담임선생님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시험

봐야 되는데 왜 안 오냐고 난리가 나셨어요. 여하튼 그날

겨우 시험을 보았죠.

스터디코드 그런 방황의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203

김동헌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는데, 공부할 여건

이 전혀 안 되니까 무척 화가 났지요. 그래서 최대한 학교

에서 야간자율학습을 10시, 11시까지 계속 했어요. 그런

데 주말에는 집에 있다 보니 게임만 했죠. 그러다가는 망

하겠다 싶어서 결국 고2 겨울방학 때 부모님이 있는 대

구로 내려갔어요. 고3 때부터 제대로 공부한 셈이지요.

너무 늦었다, 하지만 재수를 결심하다!

스터디코드 결국 재수를 했죠?

김동헌 일단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었죠. 고3

때부터 공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고3 때는 우왕좌

왕 하다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버렸습니다.

스터디코드 첫 수능 때 점수는 어떻게 나왔나요?

김동헌 언어2, 수학3, 외국어 1등급이 나왔죠. 사실 재수해서도

언어2, 수학3, 외국어 1등급 똑같았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대적으로 등급이 잘 나왔어요. ‘왜 점수가 많이

오르지 않았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생각을 해보니까

사회탐구 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더라고요. 제가 첫 수능

을 보고 나서 재수를 하면서 서울대를 가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국사도 하고, 아랍어(제2외국어) 공부도 했죠. 고

3 때는 사회탐구가 3등급 선이었는데 재수할 때는 모두

20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1등급이 나왔어요. 아쉬웠던 것은 국사와 아랍어를 공부

하다 보니까 언어, 수학, 외국어 등 주요과목을 공부할 시

간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스터디코드 사회탐구 4과목 모두 1등급을 받기란 쉽지 않은데요.

김동헌 그렇게 했던 이유는 제가 장애인이라 전형이 따로 있었

거든요.

스터디코드 전형에 맞춰서 하다 보니 사회탐구에 집중했군요?

김동헌 네. 그 전형에 맞춰서라기보다는 제 점수로 고려대 가기

는 어렵지 않겠구나 생각했던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렇

게 등급이 높지 않더라고요. 이왕 공부할 거라면 서울대

를 노리자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국사와 아랍어도

공부했는데, 결국 서울대에 갈 점수가 안 나왔죠.

스터디코드 그렇게 어려운 순간을 잘 극복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죠. 지금 가정 형편은 어떤가요?

김동헌 지금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아르

바이트 열심히 해서 부모님께 힘이 되어 드려야 해요. 장

학금도 받지만 생활비와 동생들 학비도 책임져야 해요.

스터디코드 김동헌 군에게 스터디코드란?

김동헌 스터디코드요? 가치관을 변화시켰죠. 좀 더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찾아보자는 가치관이 생겼어요. 그리고 공부는

원칙을 세우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터디코

205

드는 그 원칙을 가르쳐주었죠.

스터디코드 감사합니다. 동헌군이 지금 처한 난관들이 먼 훗날 추억

이 될 거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20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학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원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떠돕니다. ‘엄마들이 학원을 고르

는 기준은 동네마다 다르다. 압구정동에서는 학원 인테리어를 보고,

대치동에서는 몰래 수업을 엿들어보고, 지방에서는 몇 명이 함께 오

면 얼마나 할인되는지를 보고 학원을 결정한다.’ 말 그대로 우스갯소

리지만, 그만큼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학원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잘못 선택하면 거꾸로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사

교육, 그 신중한 선택을 위한 ‘학원 선택 완벽 가이드’를 살펴볼까요?

이 가이드는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의 심층 인터뷰를 근거로 하며

실제 스터디코드의 상담과정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학

원뿐만 아니라 개인 과외와 인터넷 강의 등 사교육 전반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207

1단계. 커리큘럼 정하기

무턱대고 학원부터 고르기 전에 어떤 과목, 어떤 커리큘럼이 필요한

지 분석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목 표 시 험 은 무 엇 인 가 ?

❶ 내신: 내신의 경우 출제위원은 엄연히 학교 선생님임을 기억하세요. 즉, 학교 수업이

나 수업 시간에 필기한 내용을 한 번이라도 더 훑어보는 것이 학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뜻입니다. 내신학원은 가급적 다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수업을 전

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때처럼 급박한 상황에서만 단기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❷ 수능: 수능 강의는 학교수업만으로 부족하기 쉬운 수능 사고력 배양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내신과 논술의 일정 부분을 중복해서 포괄합니다. 대부분의 학원

을 수능용으로 고르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❸ 논술: 현실적으로 고등학생이 내신, 수능을 대비하면서 논술 학원까지 다니기는 힘

듭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논술의 출제경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논술은 초기의 ‘주

장, 논설문’ 형식에서, 최근에는 ‘교과목 내용’을 다수 포함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

니다. 즉, 교과목 내용을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것이 논술 대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

은 수능 공부와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입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수능에 집중하고, 수

능이 끝난 직후 1~2개월 동안 단기적으로 논술의 형식적인 면을 정리해주는 학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0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어 느 시 기 에 학 원 을 다 니 는 가 ?

장기계획이 필요한 수능/논술 시험을 기준으로 봤을 때, 고1, 2는 수능 개념 중심의 학

원, 고3 초·중반은 수능 문제풀이 학원을 선택하고, 고3 후반에는 수능/논술 최종 실

전연습을 위해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기본 틀을 바탕으로 시기별

학원을 선택하세요.

❶ 학기 중: 학교 수업과 거의 비슷한 진도로 진행되는 ‘수능 개념 학원’을 이용하세요.

학교 수업 때 미진했던 부분을 보충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면 수능과 내신 모

두에 도움이 됩니다. 선행이나 특강은 방학에 적합합니다.

❷ 방학: 수능/논술/서술형 내신은 강도 높은 ‘개념 이해’가 필요합니다. 방학 동안에는

‘지난 학기 내용 중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로 넘어간다’는

원칙에 따라야 합니다. 직전 학기 내용 중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보충하고,

선행수업은 이러한 보충이 모두 끝난 후에 듣는 것이 현명합니다.

어 떤 과 목 을 선 택 할 것 인 가 ?

❶ 수학·과학·사회: 학원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과목들입니다. 개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중요한데, 양도 많고 내용도 어려워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전 단원’ 진도를 학원에서 무작정 반복해서 듣는 것은

시간적인 부담이 너무 큽니다. 모르는 단원만 선택적으로 이용하세요.

❷ 국어·영어: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일정 시점부터는 혼자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는 문학작품 정리나 지문해석의 감을 잡아주는 강의, 영어는 문법 총정리 및 독해

의 기본을 잡아주는 강의를 단기적으로 듣고, 이후부터는 혼자 해야 합니다. 혼자 공부

209

해 나가다가 맥을 다시 잡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역시 단기적으로 이용하세요.

2단계. 학원 선택하기

과목과 커리큘럼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여러 학원을 비교하여 ‘가장

좋은 학원’을 골라야 합니다.

수 업 내 용 체 크 하 기

❶ 개념 강의: 단순히 교재의 내용을 풀어 설명해주는 개념 강의는 피하세요. 교재에

없는 내용까지 깊게 파고들고, 내용 자체보다는 그 이면의 원리를 설명하며, 다른 단원

과 연결시켜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강의가 수능/논술/서술형 내신 시대에 적합합니다.

❷ 문제 강의: 문제 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고 유형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강의는 수능/논술/서술형 내신에 맞지 않습니다. 적게 풀더라도 자세하게 풀이

원리와 개념과의 관계를 설명하여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는 강의가 좋습니다.

수 업 형 식 체 크 하 기

❶ 인터넷 강의: 검증된 강사, 저렴한 가격,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강의만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강의를 듣지 않고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 ‘딴짓’을 하지 않

도록 절제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❷ 과외: 1대1 맞춤화가 가능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단원만 선택적으로 들어야 할 때

최적이지요. 반면, 검증된 강사를 구하기 힘들고, 비교적 고가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❸ 학원: 현장감을 좋아하고, 다른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경쟁의식이 공부에 도움이

21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되는 학생이라면 추천할 만합니다. 그러나 맞춤화가 어렵고 부수적인 시간 낭비가 많

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 업 환 경 체 크 하 기

마지막으로 학원까지의 동선과 주변 환경, 같이 다니는 친구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주

위에서 들리는 학원 평판에도 귀를 기울이고, 인터넷 강의의 경우 컴퓨터의 위치나 집

안 환경까지 검토하세요.

3단계. 학원 잘 다니기

학원을 잘 골라 등록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요. 학원을

다니면서 효과를 100%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합

니다.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예습과 복습, 수업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이 필요합니다.

중 간 평 가

학원을 올바르게 선택했다 할지라도 강의가 시작되면, 주기적으로 냉정한 ‘중간평가’

가 필요합니다.

❶ 1,2단계에서 평가한 기준들에 부합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커리큘럼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수업의 질은 예상과 같은지 평가하세요.

❷ 아무리 잘 고른 학원이라도 학생이 못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뜻밖에 다른 과

목 공부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숙제가 너무 많아 학교 공부에 방해가 된다거나 체력적

211

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점검하세요.

❸ 중간평가를 했을 때 예상과 다를 경우 냉정하게 중단하고 다른 학원으로 바꿔야 합

니다. 또 원하던 진도가 모두 끝났는데 학원 측의 권유로 계속 등록을 연장하는 학부모

도 적지 않습니다. 원하는 진도가 끝났으면 과감히 중단하고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다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학원과 자율학습(Self-Study)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학원을 잘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공부의 절대 원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학원일지라도 되도

록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학원을 다니게 되면 필연적으로 ‘혼자 공

부하는 시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합격생 3,121명

과 보통 고등학생 3만 여 명의 공부시간에 관한 연구 자료를 보면 확

연히 나타납니다.

왼쪽 그래프는 학교 수업시간, 학원 수업시간, 혼자 공부하는 시간

<1일�평균�공부시간>

● 서울대 합격생 3,121명

1일

평균

공부

시간

(시간

)

1일

평균

공부

시간

(시간

)

1학기 1기 중간고사 1학기 2기 기말고사 여름방학 1학기 1기 중간고사 1학기 2기 기말고사 여름방학

● 보통학생 3만 여 명

21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모두를 합친 ‘전체 공부시간’을 보여줍니다. 서울대 합격생과 보통 고

등학생의 차이가 크지 않지요. 오른쪽의 그래프는 전체 공부시간에

서 학교, 학원의 수업시간을 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보여줍니다.

왼쪽의 그래프와 달리 굉장한 차이를 보입니다. 더 정확한 수치로 이

야기하면, 서울대 합격생 3,121명은 하루 평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3시간 정도 유지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선택적으로 학원에 다녔지만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지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

는 수능/논술/서술형 내신은 고강도의 이해력과 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해와 사고력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을 최소한 확보한 상태에서 신중하게 학원

을 선택하세요. 학원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면 수능과 논술, 서술형

내신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최소한의 학원’만 남겨두세요.

내신 성적과 스펙을 잘 준비한 결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2012학년도에 수시 특기자 전형

으로 입학했습니다. 스터디코드를 접한 시기는 고1 때였으며 무엇보다 저는 계획수립의 달인

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저의 입시 준비가 순탄하기만 했을까요?

서울대 언어학과 12학번 이주영

CHAPTER

07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

21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특기자 전형에서 길을 찾다

스터디코드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고등학교 공부

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걱정하고 있던 나에게 아버지께서 스터

디코드 공부법 책을 사다 주셨다. 그 때부터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실

천하려고 했다. 학년이 오르면서 공부 내용의 난이도도 높아졌지만

스터디코드 공부법 덕분에 성적이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형은 아무런 문제없이 서울대에 합격했죠?” 얼마 전 고등학교 후

배가 한 말이다. 겉으로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사실 나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위기는 고3때였다. 고2 때까지 게임이나 하고 노래방에 다니

며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사귀던 학교 친구가 두 명 있었다. 그 친구

들이 고3 때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

215

겼지만 막상 시험 성적은 나보다 더 좋게 나왔다. 내색을 하지 않았지

만 무척 우울하고 나의 노력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었다. ‘열심히 공부

해봤자 무슨 소용 있나! 머리 좋은 친구는 노력 없이도 성적이 좋은

데……’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공부에 흥미를 잃어갔다.

언제부턴가 나도 게임에 빠져 있고 멍하니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

다. 계속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어 책상 앞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었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다. 어떤 사람은 노력하지 않아도 잘되고 어떤

사람은 노력을 해도 그냥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하는가?’ 고3 6월부터

9월까지 나는 매우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친구나 선생님, 부

모님은 모르고 있었지만 나는 방황하고 있었다. 6월과 9월 모의고사

때도 어김없이 머리 좋은 그 친구들이 나보다 성적이 좋았다.

한없이 우울해진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의 길을 가

자! 다른 친구들에게 신경 쓰지 말자! 서울대라는 목표에 집중하자!’

이 마음으로 다시 집중 모드로 돌입했다. 나는 나의 인생이 타인에

의해 지배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의 성적과 나의 성적을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시간낭비인 일은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

대로 노력의 정당한 대가를 받았을 뿐이다. 나는 아직 노력이 부족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노력에 대한 회의감이 들거나 슬럼프가

들 때마다 생각했다. ‘성실한 노력과 태도는 소중하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주어진 하루를 성실하

게 살아가는 것이다.’

21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계획의 달인이 되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을 접한 이후 공부 습관의 변화를 꼽아본다면, 역

시 계획표를 짜는 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짤

수 있어서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스터디코드에 나온 대로 하다가 나중에는 나만의 방법

을 더해서 3년간 실천했다. 지금부터는 내가 고등학교 3년간 유지했

던, 조금은 색다른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 공부와는 직접적 관련이 있

다기보다는 계획을 짜는 데에 있어서 스터디코드의 방법을 조금 변

형시킨 것이다. 나의 고등학교 생활은 크게 3가지 표로 이루어졌다.

1. 일일 계획표

2. 일일 일과표

3. 실천표

일일 계획표는 연간계획표부터 시작해서 월간과 주간계획표를 짠

후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하루에 해야 할 공부 과목과 공부량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이다. 그날 해당 과목을 끝냈으면 O, 못했으면 X, 반

정도 했으면 △, 다음 날에 다 했으면 다른 색으로 O로 표시했다. 그

리고 표 하단에 그날의 실천율을 퍼센트(%) 기록했다. 일일 일과표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잘 때까지의 하루 안에 무슨 과목을 몇 시에 할

것인지를 시간대별로 작성했다.

217

실천표는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실천표는 말 그대로

실제로 한 것들을 적는 평가지이다. 앞서 말한 일일 일과표와 형식은

같으나 일일 일과표는 계획표이고 실천표는 기록표이다.

내가 실제로 계획된 시간에 무슨 활동을 했는지 기록하고 자기 전

에 그날 하루를 점검하면서 계획에 무리가 없었는지 혹은 지나치게 여

유로운 계획을 짠 것은 아닌지를 반성하면서 다음 날 계획을 세웠다.

다시 말해 일일 계획표 ⇢ 일일 일과표 ⇢ 실천표 ⇢ 일일 계획표 ⇢

일일 일과표 ⇢ 실천표를 계속 반복하면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특기자 전형에서도 역시 내신이 중요하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기가 아니라 내신이다.

즉 내신이 일정 수준 이상 되어야 특기가 의미 있다. 특기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닌 것이다. 내신 1등급에 근접

해야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나의 경우 1.6등

급이었고 나의 친구는 1.8등급이었다. 모든 조건이 비슷했는데도 불

구하고 친구는 서울대에 불합격했다. 수능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

어, 사회탐구 중 2등급이 2개 있으면 합격하는 전형이었다. 상대적으

로 수능에 대한 부담은 적은 전형이다.

문제는 내신이 1.0등급인 지방학생들과의 경쟁이었다. 나는 내신

이 약한 대신 스펙으로 점수 차이를 메웠다. 스펙 하면 학교 밖의 경

시대회를 우선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는 교내 경시대회

21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에 집중했다. 내가 목표로 한 학과가 언어학과여서 한문경시대회, 일

본어말하기대회, 영어말하기대회 같은 언어분야에 집중했다. 아마도

이것이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내가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

특기자 전형은 수능 시험일에 합격자 발표가 나기 때문에 수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망치는 바람에 고민이 많아

졌다. 다행히 수능 당일 수시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내 이름이 있었다.

기쁨도 잠시 일주일 후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어서 바로 면접 준비에

돌입했다. 면접학원이나 논술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말하는 태도와

억양, 빠르기 정도만 교정해주고 비싼 돈을 받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면접을 준비했다.

혼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운도 따라줬다. 면접시험을 먼저 본 학생

이 인터넷에 자신의 면접시험 후기를 올린 것이었다. 나는 면접후기

에 나온 문제 그대로 준비를 했고 결과는 아주 좋았다. 후배들에게 하

고 싶은 말은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학교와 선배에게 조언을 듣고 가

능한 한 인터넷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나의 꿈 찾기는 아직 현재진행형

내 인생의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이다. 물

론 구체적인 목표가 있지는 않다. 아직 젊기 때문에 공부를 충분히 해

나가면서 직업이나 진로를 더 고민할 것이다. 사실 언어학과는 나의

219

점수에 맞추어 선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진학

한 것은 아니다. 언어학과에는 교수가 되려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현

재까지 교수직에 관심이 별로 없다. 언어학과에서는 언어를 전공하

다 보니 각 나라의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지역 전문가가 되

기도 한다. 지역 전문가라는 직업이 나의 흥미를 자극한다. 지역 전문

가와 함께 언론사에 들어가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SM엔터테인먼

트 한세민 대표는 학교선배인데, 우연히 그분의 특강을 듣고 나서 엔

터테인먼트 분야에도 관심이 커졌다.

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언어학과에 들어온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어느 분야이든 언어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분야를 선

택하든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나의 포부에서 크게 벗어나

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프로그램에 자원봉

사를 계획하고 있다. 내가 속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고 누

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을 즐기고 싶다.

22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비법 7

계획 수립의 3가지 원칙

계획을 수립할 때는 다음 3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계획수립 원칙 1 : 장기에서 단기로!

학습계획은 항상 한 학기 이상의 장기계획을 먼저 세우고 이를 바탕

으로 일주일 계획, 하루 계획을 결정해야 한다. 당장 오늘 할 일만 생

각하다가는 정작 장기적인 목표인 내신/수능/논술을 제대로 준비하

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는 3년 계획을 가

장 먼저 수립한 다음 1년, 1학기, 1주일 단위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는 최종 시험을 위해 해야 할 공부 목록을 모두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학년, 이번 학기/방학에 해야 할 공부가 결정되

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학습 계획을 세운다면 하루 계획이 얼마나

221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전체 계획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하는 공부

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늘 하지 않으면 계획이 얼마나 밀리게 되는지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

계획수립 원칙 2 : 시간에서 분량으로!

다음으로 학습 계획을 세울 때에는 시간이 아닌 목표 분량이 제시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결정된 이번 학기/방학에 할

공부가 무엇인지에 따라 오늘 해야 할 공부가 결정되어야 한다. 따

라서 ‘오늘 3시간 동안 수학 공부를 해야지’라는 방식이 아니라 ‘오

늘은 수학 3단원을 끝낸다’라는 식의 분량 중심의 계획이 필요하다.

오늘 반드시 완수해야 할 목표 분량을 결정했다면 시간은 상황에 따

라 유연하게 조절하면 된다. 계획 완수가 늦어진다면 휴식시간은 줄

어들고, 계획을 빨리 끝냈다면 일찍 쉴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묻는

사항이 바로 휴식에 대한 것인데, 서울대 합격생 3,121명에 대한 연

구에 따르면, 계획대로 끝나면 자신에게 그에 대한 보상으로 휴식을

주면 된다.

계획수립 원칙 3 : 여유시간을 두자!

마지막으로 계획을 수립할 때는 밀린 계획을 보충할 수 있는 여지를

항상 마련해두어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시간을 비워두고, 밀

린 계획이나 돌발 상황으로 인해 처리하지 못한 과제들을 끝내야 한

22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다. 하루 계획을 완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주일 단위로 보완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있으면 중도에 계획이 조금 틀어졌다 해도 얼마든

지 만회할 수 있다. 따라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며

계획 완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중에 미처 끝내지 못한 과

제를 보충하기 위해서 주말에는 별도의 과제를 따로 정해놓지 않는

것이 좋다. 즉, 평일에 계획한 바를 모두 끝냈다면 주말에 적당한 휴

식시간을 즐기고,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주말에 비어 있는 시간 동

안 보완하면 된다.

수능 공부 계획의 3단계

❶ 계획 1단계: 기초 개념을 이해하고 정립하는 것은 수능 대비 공부

단계 중 1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는 수능을 보는 해의 2월 28일 또는

아무리 늦어도 5월 31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1단계는 내신/수능/논

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다. 아주 간략하게 말한다면 진도를

나가는 단계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기초를 다지고, 기반 실

력을 갖추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때에는 섣부르게 문제풀이에 접

근해서는 안 된다. 수학/사회/과학 과목에 대해서는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시험 범위 전체에 대해서 레드트리(RedTree) 작

성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❷ 계획 2단계: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1단계가 끝나면 그 후에 문제풀

이 단계로 넘어간다. 2단계 문제풀이는 고3 3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223

다. 만약 기반학습이 미뤄져 6월부터 2단계를 시작하게 된다면 9월

까지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개념이해 없이 문제의 유

형만을 암기하거나, 풀이법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는 수능/논술에서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❸ 계획 3단계: 9월부터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을 이용하여 마지막

실전연습을 계속 반복한다.

이와 같은 수능 준비 3단계 전략에 맞춰서 1년 동안의 학습 로드

맵을 따져본 후, 역산하여 오늘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계획하면 된다.

22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secret interview

특기자 전형의 진실?

스터디코드 고 1때 스터디코드를 시작했군요.

이주영 네. 중학교 공부와 많이 달라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코드 특기자 전형은 어떤 전형이에요?

이주영 특기자 전형의 도입 취지는 특기가 있는 사람들을 뽑겠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적으로는 스펙이 좋은

아이들이 합격하죠.

스터디코드 스펙이 좋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지요?

이주영 대학에서는 특기란 것을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으니까

객관적인 자격증이나 수상기록, 성적 등을 요구하게 되

지요. 거기에 맞춰 준비한 학생들이 특기자 전형에 합격

225

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터디코드 고등학생일 때는 서울대에 붙는다고 확신을 못했죠?

이주영 물론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교를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에 투자했어요. 일본어 대회도 나가고, 영어, 한자,

컴퓨터 등 두루두루 준비했어요. 그러다 보니 생활기록

부의 한 면이 모두 스펙으로 기록되어 있더라고요.

스터디코드 준비하는 데 고생을 많이 했겠네요.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특기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주영 자기소개서를 쓸 때, 일본어, 영어, 한국어 3개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어요.

스터디코드 우연치 않게 마구잡이로 스펙을 쌓아온 것이 뭔가 연결

된 거네요?

이주영 사실 제가 고2 때까지는 경제학과를 지망하고 싶었어요.

고3이 되면서 점수가 좀 안 나와서 서울대 경제학과는

좀 힘들겠다 싶었지요. 또 막상 먼저 간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생각과는 많

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스터디코드 스펙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주영 가끔 후배들한테 문자가 와요. ‘형, 특기자 전형은 뭘 준

비해야 하나요?’ 일단은 솔직하게 다 얘기해줍니다. 이

22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런저런 것 닥치는 대로 다 했다고요. 특히 서울대를 지원

한다면 텝스 점수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스터디코드 서울대에 가기 위해서 공식적으로는 텝스 점수를 따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주영 네.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는 내신 점수와 모의고사 점수가 모두 좋다면 텝스에 투

자할 가치가 있다고 봐요.

내신이 낮다면 다른 길을 택하라

내신이 좋다고 꼭 SKY를 가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가 수시 일반전

형(옛 특기자 전형)을 확대한 것은 특목고 출신들에게 결과적으로 유

리하게 작용했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 합격자 가운데 외국

어고·과학고·예술고·국제고 등 특목고 출신 비중은 28.8%로 지난

해보다 2% 늘어났다. 일반고 출신 비중은 69.9%로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과학고(11.6%)와 외국어고(10.8%) 출신은 전년 대비 각각

1.2%와 0.4%씩 증가했다. 수시 전형이 비교과 영역(수상실적, 심층면

접, 구술고사 등)을 보기 때문에 일반고보다 특목고가 유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현실에서 입시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형

별 특징 파악이다.

첫째, 내신이 좋은 학생이 유리한 ‘학생부 중심 전형’은 서울대 지

역균형선발전형(752명),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전형(550명), 고려대 학

227

교장추천전형(670명) 등인데, 이들의 경우 학생부 최상위 등급을 유

지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대부분 학생부 성적으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와 면접 구술고사를 통

해 선발한다. 일부 대학은 2단계 면접 구술고사에서 교과목과 관련

된 내용을 묻는 심층 면접을 한다. 이 전형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둘째, 논술고사 중심 전형은 학생부가 다소 불리하더라도 평소 논

술고사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경우 논술고사 중심 전형에 지원하는 것

이 좋다.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27곳이다. 이 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

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건국대, 한국외국어대, 서울

시립대 등은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편이다.

셋째, ‘적성검사 중심 전형’은 학생부 등급이 4·5등급 정도 되는

수험생들이 지원하면 좋은 전형이다. 적성검사의 변별력이 높아 당

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가천대를 포함해 많은 대학이 수능 최

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각 대

학의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

어보면 준비에 효과적이다.

넷째, ‘특기자 전형’에서 외국어에 소질이 있는 수험생들은 해당 외

국어를 비중 있게 반영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대학

에서 일정 인원을 선발한다. 고려대 국제 특별 전형, 서강대 알바트로

22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 인재 전형, 성균관대 특기자 전형, 이화여대 이화글로벌 인재 전

형, 중앙대 글로벌리더 전형, 한양대 한양글로벌 전형 등이다.

수학·과학 등에 뛰어난 소질이 있거나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이 있

는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학·과학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면 유리하

다. 보통 학생부 비중이 적고, 대개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서

울대는 다른 대학 특기자 전형과는 달리 학생부 성적도 무시할 수 없

다. 이 전형에서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

용하지 않는다.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마지막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123

개 대학에서 43,138명(11.5%)을 선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기존의

성적 중심 전형에서 벗어나 비교과 영역을 포함한 서류를 종합적으

로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다. 따라서 학업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른 잠재적인 능력이나 본인만의 특기, 장점이 있을 경우 유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공인외국어 성적,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반영

하지 않는다. 교과 성적은 일정 수준 반영한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을까?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를 그대로 실천하려고 했다면서요?

이주영 네. 저는 스터디코드에서 조언하는 내용들이 옳다고 생

각했고 맹목적으로 따라하려고 했죠. 하지만 정말 힘들

었습니다.

229

스터디코드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이주영 레드트리(RedTree)요. 실제로 적용한다는 것이 무척 어

려웠어요. 그리고 남들이 죽어라 문제 푸는데 나는 뒤에

앉아서 특이한 형식의 개념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어요. 정말 잘하고 있는

지 모르겠더라고요.

스터디코드 사실 ‘주변 사람과 다른 공부를 한다’라는 외로움도 크

죠?

이주영 네.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빨리 문제를 풀어야 할텐데

너무 개념만 공부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

만 결과적으로 성적이 잘 나왔어요.

스터디코드 중학교 때 성적은 어땠나요?

이주영 제일 못 본 게 평균 92점이었어요.

스터디코드 그럼 공부를 무척 잘했군요. 고등학교 때는 내신이 어떻

게 나왔어요?

이주영 1.6등급이요.

스터디코드 모의고사는 어땠어요?

이주영 모의고사는 언어 성적이 안 나오는 편이었어요.

스터디코드 그런데 언어학과를 갔네요?(웃음)

이주영 언어는 수능 때도 잘 안 나왔어요. 하지만 수시 전형이라

서 최저학력만 충족하면 되니까 합격한 것이죠.

23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 언어는 몇 등급이 나왔어요?

이주영 완전히 망쳤어요. 평상시에는 최저 3등급부터 1등급까

지 나오곤 했는데 수능 때는 4등급이 나왔어요. 언어 4

등급, 수학 1등급, 외국어 1등급이 나왔어요.

스터디코드 걱정이 많이 되었겠네요?

이주영 네. 그래도 다행히 최저 등급인 2등급이 두 개였기 때문

에 합격했죠.

스터디코드 그러니까 내신이 좋고 스펙이 좋아서 합격한 거군요?

이주영 네. 그렇죠.

스터디코드 그래도 내신이 2등급 정도 되면 합격이 힘들었겠네요?

이주영 네. 저와 비슷한 성적과 스펙을 가진 친구가 1.8등급이었

는데 떨어졌었어요.

스터디코드 자료를 보면 계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고 단정해도

될까요?

이주영 고3 때는 못 지킨 것도 많아요.

스터디코드 어떻게 하면 계획을 잘 지킬 수 있죠?

이주영 글쎄요. 목표에 대한 집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마

음이 느슨해지고 흔들릴 때마다 목표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지요.

231

어머니의 암투병 생활을 딛고

스터디코드 아버지 직업이 번역가이던데 혹시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나요?

이주영 네. 아무래도 번역활동을 하시니까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스터디코드 그런데 어머니는 암 투병중이라고 하던데요.

이주영 네. 어머니가 올해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8년 전부터

암이었어요.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셔서 막상 돌아가시

고 나니까 충격이 크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스터디코드 어머니께서 제대로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셨겠어요.

이주영 제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무척 기뻐하셨

죠. 그리고 얼마 후 돌아가셨어요.

스터디코드 넉넉한 가정 형편에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전

형적인 ‘강남키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어려

움을 딛고 보란 듯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점은 그 어떤

학생들보다 감동적이네요. 앞으로도 꿈꾸는 목표를 반드

시 달성하리라 믿습니다.

이주영 네. 감사합니다.

23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입시 공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

누구에게나 100% 딱 들어맞는 공부법이란 없습니다. 단지 자신의 실

력과 처한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공부법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잘못된 믿음을 근거로 용감하게 잘못된 조언을 하

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여기서는 공부법에 대한 진실과 거짓, 우리는

왜 잘못된 믿음에 현혹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속설1. 수학도 암기다?

공부의 기본은 그래도 암기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입니다. 스터디코

드 연구소가 개발한 ‘암기지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풀

때, 그 문제에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나 공식을 ‘외우지 못해서’ 틀릴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한 것이지요. 지난 4년간 수능 기출문제의

233

평균은 21.3이었습니다. 올해 발표된 서울대/연대/고대의 ‘모의 논술

고사 문제’의 평균은 4.8이었지요(48이 아니고 4.8입니다). 즉 공부에

서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정말로 ‘교과목 내용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수능/논술입니다. 많은 문제를 풀고 유형을 암기하면 어떤 결과가 나

올까요? 100만 개의 문제를 풀어도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처음 보는

문제가 출제될 것입니다. 이때 ‘내가 아직 덜 외운 거야. 더 열심히 암

기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수

능시험은 ‘학력고사식 공부법’으로는 어림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속설2. 영어공부의 왕도는 영문법과 단어 암기다?

성문 기초 영문법, 영어단어장을 닳도록 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단

어와 문법이라도 암기해야 마음이 조금 놓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공부법입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백발백중 시간

낭비이며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성문 기초 영문법, 영어단어장은

부모님 세대의 낡은 공부법입니다.

성문 기초 영문법에는 To부정사의 다양한 용법, 4형식, 5형식…….

보기만 해도 골치 아픈 내용뿐입니다. 아무리 외워봐야 수능/논술에

는 절대 나오지 않는, ‘영어학자를 위한 심화문법’만 줄줄이 나오니까

요. 수능/논술에서는 영어 어순대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중

요합니다. 물론 문법을 체계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 효

23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과는 간접적이고 비효율적입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

에게 문법과 단어암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과

목의 공부 시간을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단어 암기 공부 역시 문장의 해석과 주제 파악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단해야 합니다. 즉, 단어 하나의 뜻을 묻거나 틀린

스펠링을 바로잡는 문제들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단어만 만날 외

워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냥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면 됩니다(한 실험에 따르면, 단어장에서 외운 단어

를, 문장 속에서 구분하고 그 뜻을 상기할 확률은 30%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교, 학원에서는 왜 아직도 이런 것을 가르칠까요? 단어와

문법의 암기를 강요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영어문법은 문

장을 몇 개의 덩어리로 나누어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

고 단어는 문장 속에서 그 의미를 올바르게 짚어낼 수 있으면 됩니다.

속설3. 문제는 무조건 많이 풀수록 좋다?

수능/논술에서는 문제의 유형을 외우는 방식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

습니다. 물론 비슷한 유형이 해마다 다시 출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차이는 이런 문제가 아닌 ‘신유형 문제’입

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문제를 다 풀어도 신유형 문제 앞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수능/논술 출제위원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나요? 시중에 있는 모든 문제집과 기출문제를 수집한 다음 ‘그

235

것들과 절대 중복되지 않는 문제들’을 일정비율 이상 출제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문제유형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보다 ‘문제 푸는 근육’을

길러야 합니다.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문제를 풀고 나

서 답만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지 말고, 왜 틀렸는지, 다른 방법

은 없는지, 나는 왜 이렇게 풀었는지, 미치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하

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 문제를 기억 속에 저장할 수 있을 뿐 아

니라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의

미 없는 1000개의 문제보다 하루에 한 문제를 깊이 있게 푸는 것이

더 낫습니다.

속설4. 학원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이 곧 복습이다?

학원 숙제는 주로 어떤 유형일까요? 몇 문제 풀어오기, 단어 몇 번 써

오기, 어디까지 외워오기……. 학원 강사나 학교 선생님이 이런 숙제

를 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그들이 그렇게 공부해왔기 때문

입니다. 수능과 논술시험에는 적합하지 않은 공부법입니다. 둘째, ‘검

사의 편리성’ 때문입니다. 수능/논술 시험에 중요한 개념 이해, 그리

고 문제 풀이 능력을 어떻게 검사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도 오래 걸

리고, 관리하는 학생 수를 줄여야만 가능합니다. 학원 입장에서는 비

효율적이지요. 단순 무식한 ‘노동형 숙제’는 과감하게 거부하세요. 그

리고 그런 학원은 과감히 끊으십시오.

23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속설5. 선행학습은 필수다?

수능/논술은 교과목 개념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할 것을 요구하

지 않습니다. 심오하게, 그리고 완전히 이해할 것을 요구합니다. 무

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면서 일단 암기부터 하는 것은 그 어떤 시험

에도 적합한 공부법이 아닙니다. 지난 학기에 배웠던 모든 개념을 완

벽하게 이해했다고 자부할 수 있나요?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완

벽히 이해하고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복

습을 게을리 하고 대충 넘어가는 습관들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

습니다. 최종 수능/논술시험을 망치는 준비를 하는 셈입니다. 선행

학습을 위해 학원에 갔는데, 강사가 자꾸 ‘이건 지난 학기에 나온거

죠’라며 그냥 넘어갈 때 고통스럽습니다. ‘남들 다 아는데 나만 모르

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복습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선행학

습은 금물입니다. 선행학습의 전제조건은 바로 복습을 철저히 끝내

는 것입니다.

서울대를 꿈꾸기는커녕 고1 때까지 반에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2

학년에 올라가면서부터 저의 생활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공부하는 법

을 익히자 공부에 재미가 붙은 것이지요. 누구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달려갈 수 있는 기

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이 바로 그때입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04학번 서보현

CHAPTER

08반에서 20등 문제아가 서울대 가다!

23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반에서 20등에서 전교 20등으로!

나는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만 해도 서울대는 전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 성적은 늘 중위권을 맴돌 뿐

이었다. 그러던 나에게 한 가지 작은 계기가 찾아온 것은 기숙사 생

활을 하던 고2 초반이었다. 고1을 비교적 평범하게 보낸 나는 2학년

때부터는 슬슬 기숙사 생활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고1 때는 공부

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장난을 치거나 크고 작은 사고를 일

으키곤 했다. 그러다가 한 번은 학생주임 선생님께 끌려가 크게 혼나

는 일이 벌어졌다. 학생주임 선생님은 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무

조건 뺨을 때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같은 놈은 학교에 다닐 필

요도 없다. 그딴 식으로 하려면 때려 치워라!”

맞아서 아픈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

239

다면 과연 이렇게 혼나고 무시당했을까’ 하는 억울함과 서러움 때문

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 같은 놈은 공부조차 하지 말라니……’ 자존

심에 상처를 받으니 오히려 오기가 끓어올랐다. 마침 그때 읽고 있

던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책은 나의 포부를 키우

고 있었다. ‘나도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이상 평범하게 무시당하면서 살지 말고

제대로 공부해서 정말 큰 사람이 되어보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 때부터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해 인터넷을 뒤지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만난 것이 스터디코드였다. 솔직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무

엇보다 이때 배운 공부법들은 내가 원래 믿고 있던 생각이나 방법과

는 너무 많이 달랐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과는 다른 변

화였기 때문에 무조건 해보자는 식으로 덤볐다. 그런 믿음과 인내에

대한 보답이었는지 중위권이던 나의 성적은 3학년에 올라가자 전교

20등까지 상승했고 모두들 기적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나를 무시하

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그 기적을 끝까지 이어 당당히 서울대학교 조

경학과에 합격했다.

서울대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다!

서울대?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처음에는 나도

스터디코드 선배들이 서울대를 거론할 때마다 버거운 목표라고 생

각했다. ‘반에서 겨우 20등 하는 내가 어떻게 서울대를 갈 수 있겠어

24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요?’ 하고 반문하곤 했다. 그 때마다 선배들은 ‘서울대에 들어갈 학생

들이 고등학교 들어올 때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신

감을 북돋워주었다. 물론 스터디코드만의 ‘공부법’이 전제되어야 했

다.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알맞은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간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다.

스터디코드 공부법의 내용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

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

이다. 스터디코드의 조남호 코치는 항상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는 무엇을 말하든 가만히 잘 듣고 성실히 실천하려고 노력하니까 꼭

성공할거야.”

공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만 있으면 된다. 제대로 된 공

부가 무엇인지 ‘아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이다. 문제는

나처럼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으나 공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험생들 중 목표하는 대학에 가

고 싶은 의지가 없는 학생이 누가 있겠는가? 의지는 모두 충만할 것

이다. 그러나 의지만 가지고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니 결국 충만했던

의지도 꺾이고 만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면 장점이 된다

“시골에서 올라온 주제에 성적이 제대로 나오겠냐?” 1학년 때 도시

로 전학 와서 들은 말이다. 나는 시골뜨기라고 알게 모르게 멸시를 받

241

았고 내심 힘들었다.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이러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얼마나 나를 무시할까’라는 생각이 들면

서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초한지>

의 한신 편에서 큰 위안을 받았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유방의 중국 통일과 한 제국 건설의 일등공신인 한신은 어려서 아

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하지만 언젠가 자

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오리라 믿었고, 항상 무술을 연마하고 병법

을 공부했다. 그는 귀족 자제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 ‘사타구니 무사’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가슴에는 항상 큰 뜻을 품고 있었다. 훗날

초왕이 되어 고향을 찾은 한신은 자신을 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게 했

던 사람을 찾아 그를 초나라의 중위(성을 순찰하고 도둑을 잡는 무관)에

임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때 내가 인내하여 오늘날 성공할 수 있

었다.” 청나라의 학자 왕명성은 한신을 이렇게 극찬했다. “한신이 밥

을 빌어먹고 모욕을 받을 때 반복하여 사색하고 탐구한 지 오래되어

싸우면 반드시 이겼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았으니 이는 모두 평소

공부에 바탕을 둔 것이지 급히 이룬 일이 아니다.”

나는 이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1학년이 가기 전에 나를

놀리는 친구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고1 때 모의

고사 점수는 정말 형편없었다. 반에서 20등은 정말 충격이었다. 이

점수로는 서울 안에 있는 학교는커녕 지방에 좋은 학교도 가기 힘들

었다. 내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하지만 전국 등수로 따지면 하위

24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권이었다. 이런 내가 수능으로 역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개

념 공부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틀에 박힌 이야기지만 나는 학

교 수업에 집중하고 그날 배운 것은 되도록 그날 완벽하게 복습하려

고 애썼다.

나는 보통 학생보다 암기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스터디코드

에서 가르쳐준 ‘왜?(why)’를 이용해서 집요하게 이해학습을 파고들

었다. 이해를 위주로 한 개념학습 덕분에 수학과 과학을 다른 과목에

비해 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복 없는 성적을

유지했다. 꾸준하게 개념 위주로 공부한 덕에 후반부로 갈수록 성적

이 완만하게 올라갔다. 반 20등에서 출발해서 18등, 17등, 15등을 거

쳐 고2 2학기 때는 10등을 했다. 그리고 10등에서 5등, 2등, 고3때까

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조금씩 상승했다.

나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잠이었다. 나는 평균적으로 7~8시간을 자

야 하는 체질이다. 조금만 잠이 부족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는 늘 학교에서 앞자리에 앉았다. 앞에 앉다 보면 졸다가

도 선생님에게 지적을 당해 집중을 더 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

름에는 머리를 많이 맞기도 했지만 나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는 계

기가 되었다.

나를 무시하던 친구는 성적 향상의 자극제였고 부족한 암기력은

이해능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았으며 나를 괴롭혔던 잠은 나를 오

히려 성실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렇게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나 약점

243

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적은 얼마든

지 오를 수 있다. 자신의 약점을 약점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극복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부다. 완벽한 가정환

경과 공부습관, 최고의 선생님과 교재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연 얼

마나 되겠는가? 공부란 약점과 불편함을 이겨내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나의 꿈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조자’!

나는 공학도가 되고 싶었다. 공학 자체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벤처

기업가에 더 관심이 있었다. 빌게이츠처럼 공학을 활용하여 사업을

하는 기업가를 꿈꾸었다. 왜 기업가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창조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조직사회에 들어가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나의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인가를 내 힘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꿈과 현실 사이에는 엄연히 거리가 있다. 나는 정시로 대학

을 가야 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무척 중요했다. 나의 수능 성적으

로는 서울대 공대를 가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서

울대가 아닌 다른 학교를 갈까?’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복수전공’이었

다. ‘대학은 바꾸기 힘들어도 대학 내에서 과를 바꾸기는 상대적으로

쉽다’는 스터디코드의 조언이 생각났다.

나는 점수에 맞추어 조경학과를 지원하고 대학에 들어가 산업공학

24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과를 복수전공했다. 공학보다는 산업공학과가 창업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대학에 들어간 후 스터디코드의 조남호 코치님을 서울대

학교에서 만나게 되었다. 당시 스터디코드는 시작 단계였기에 나에

게는 공동창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비록 공학과는 조금

무관한 회사지만 나의 지식과 경험을 타인에게 전해주고 타인을 발

전시킨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회사를 함께 창업하는 과정에서 산업공학과의 지식과 경험은 큰 도

움이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공대를 간 것보다 조경학과를 선

택하고 산업공학과를 복수전공한 것은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스터디

코드에 참여한 지 5년이 넘어가는 지금 나는 돈보다 ‘나눔’과 ‘배풂’

이 더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매일 깨닫고 있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기업가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기업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245

스터디코드 비법 8

학교 수업 활용법!

새벽공기를 마시며 등교해서 정규수업에 특기적성 교육까지 12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교

수업이다. 성적 향상을 위한 학교 수업 활용법을 알아보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

시간으로 똑같다. 따라서 성적향상은 주어진 시간을 누가 효율적으

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은 바로 학교다. 학교 활동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

은 정규 수업시간이다. 수업시간에 잡담을 즐기고 부족한 잠을 자거

나 보충 수업을 친구들과 노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반성하

라. 성적을 올리기 위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여러분의 눈앞에서 사라

지고 있으니 말이다.

24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학교수업을 최대한 활용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학교 수업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다음은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을 간단히 그림

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업 완전정복1: 10분 예습!

수업 전 10분간 예습을 습관화하라. 수업을 듣기 전에 반드시 그 시

간에 공부할 내용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예습은 수업시간 전

10분의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10분이면

그 시간에 공부할 내용을 대략적으로 훑어보기에 충분하다. 주요과

목은 모두 예습이 필요하다. 국어, 영어, 수학에 대한 예습-수업-복

습 사이클을 염두에 둬라. 예습이라고 해서 교과 내용을 미리 완벽하

게 끝내라는 뜻이 아니다. 교과서를 이용하여 다음시간에 배울 내용

<예습�-�수업�-�복습�사이클>

수업 집중도 및 효과 극대화

(지적 Shock 준비)

수업내용 ⇢ 내 것(=기반학습)

예습 수업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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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예측하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업에서 배워야 하는지 예상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자기 나름대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

용을 찾아봐도 좋다. 10분 동안의 예습만으로도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수업 완전정복2: 필기는 간단하게!

수업 중 필기는 가능한 한 짧게 하라. 수업에 들어가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듣고만 있거나 줄기차게 필기만 해

서도 안 된다. 스스로 중요한 부분을 가늠하면서 수업에 집중하되 필

요한 것들만 간단하게 적어야 한다. 선생님의 말씀을 모두 적으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형형색색의 펜으로 꼼꼼하게 필기하는 것

은 ‘필기를 위한 필기’일 뿐 바람직한 수업 태도가 아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훑으면서 손으로 적는 내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책을 한 번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을 굳이 적을 필요가 있을

까?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 교과서에 설명되지 않은 부분,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간단히 적어야 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적으

려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설명을 놓쳐버릴 수 있다. 무조건 많이 써

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예습을 충분히 하고 수업시간에 집중

했다면 적은 필기만으로도 충분하다. 만약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필

기를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자. 자를 대고 줄긋고 필기하면서 낭비

하기보다 선생님이 하는 말씀 한마디에 더 집중하도록 하자.

24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수업 완전정복3: 복습은 무조건 하라!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수업 내용을 복습해야 한다. 복습

은 수학, 사회/과학 과목 위주로 다시 한 번 곱씹어보는 시간이다. 이

를 위해서는 ‘혼자서 깊이 고민하고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공부’

가 필요하다.

국어와 영어의 경우에는 내신 시험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정리

할 수 있다. 국어와 영어는 그날 배운 것 중 이해 안 되는 내용만 다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간단하게 수업 내용을 다시 보고 난 후에는 눈

에 보이지 않는 실력을 다지기 위해 교과서가 아닌 별도의 지문분석

및 독해 훈련을 해야 한다.

국어는 독해력 훈련이 핵심이다. 즉, 다양한 문학/비문학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아내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학교수업에서 배운 ‘언어적

지식’(어휘/문법/수사)을 이때 활용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글 읽는 능력과 분위기 파악력, 추론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어는 문법과 독해력 훈련이 핵심이다. 영어 문법의 경우 학교 진

도와 상관없이 최대한 일찍 끝내놓는 것이 좋다. 문법 실력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바로 독해 공부로 들어가야 한다. 다양한 지문을 직독

직해로 해석하면서 어휘능력과 문법능력, 무엇보다 ‘해석력’ 자체를

길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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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interview

스터디코드의 전설을 만나다

스터디코드 서보현 코치님은 스터디코드의 전설이죠. 스터디코드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서보현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포항 촌구석이었어요.(웃음) 공부

는 별로였는데, 저는 포항 시내 고등학교에 가고 싶었어

요. 문제는 집안 사정이 나빴다는 거죠. 집안 형편이 넉

넉지 않았습니다. 이사 갈 형편이 아니어서 포항 시내 고

등학교에 가려면 통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죠.

스터디코드 선생님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서보현 그냥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가라고 하셨죠. 제가 특

별한 학생이 아니었으니 집안도 어려운데 굳이 돈을 쓰

250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저는 시내

에 있는 학교로 갔어요.

스터디코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했나요?

서보현 아니요. 문제가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눈썹에 흉터

가 있는데 선생님한테 맞은 자국이거든요. 학교 기숙사에

서 휴대폰을 자주 쓰고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켰죠. 거의

퇴학 대상 1순위였죠. 결국 기숙사에서 쫓겨났습니다. 한

번 더 사고 치면 학교에서 제적이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스터디코드 학교에서 거의 반항의 화신이었군요. 기숙사에서 쫓겨난

후에는 어떻게 되었나요?

서보현 집에서 학교로 통학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다시 선생

님에게 찾아갔죠. ‘앞으로는 공부 열심히 할 테니 다시

기숙사에 있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평소에 인자하신

선생님께서 ‘너는 안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큰 충격

을 받았지요. 그러고 나서 학교 건물 뒤에 가서 혼자 많

이 울었어요.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독을 품고 공부를 했

어요. 그때가 고3을 막 시작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서울대요? 감히 꿈도 못 꿨죠

스터디코드 고등학교 때 성적이 어땠나요?

서보현 저는 전교생 300명 중에 100등 정도 했어요.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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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볼 때, 서울대를 지망 대학이라고 쓴 적이 한 번도 없

었어요. 사실 그럴 점수가 아니었죠. 제가 포항 출신이니

까 포스텍(포항공대)에 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현실은 한

양대 공대도 어렵다는 모의고사 성적표 뿐이었죠.

스터디코드 3학년 3월 모의고사 성적은 어떻게 나왔죠?

서보현 언어, 수학, 외국어 모두 3등급이었어요. ‘인서울’하기도

힘든 성적이었죠.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를 언제 알았나요?

서보현 고2 겨울방학 때였어요.

스터디코드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서보현 무엇보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스터디코드 고2 때까지 성적이 형편없었을 텐데요. 무엇이 가장 힘

들었나요?

서보현 저는 암기력이 정말 별로거든요. 선생님께서 가르쳐준

대로 내신 시험이 나왔는데도 암기를 못해서 거의 꼴등

을 한 적도 있어요. 저는 이해를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

는 스타일이거든요. 스터디코드는 공부의 기본은 ‘이해’

라고 강조하는데, 저와 맞는 공부법이라 생각했지요. 그

래서 성적이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 공부가 결국 승리한다’고 믿었습니다.

스터디코드 반에서 20등 정도 하던 성적이 전교 20등으로 뛰어올랐

252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는데 성적 향상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서보현 저는 평소 수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은 24

시간 중 8~10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잖아요. 그 시간을 의

미 없이 보낸다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죠. 그래서 일부

러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죠. 수업

과 복습을 아주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스터디코드 학원은 다녔나요?

서보현 아니요. 저는 잠이 많은 편이라서 그렇게까지 무리할 수

는 없겠더라고요. 한두 달 학원을 다니다가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어져서 그만두었습니다.

스터디코드 수시와 정시를 여러 군데 지원했죠?

서보현 네. 어떻게 될지 몰라서 서울대, 연대, 고대, 한양대 수시

에 모두 지원했는데 다 떨어졌어요. 그러다가 수능에서

더 역전을 해서 서울대에 합격했죠. 모의고사 3등급이

수능에서 1등급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죠. 수학은 만점

이었죠.

스터디코드 수학이 만점이었다고요?

서보현 제가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운이 따른 건지 모르겠네

요. 저는 3학년 1학기까지 개념원리를 집중적으로 공부

했어요. 항상 ‘왜?’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집중했지요. 그리고 그 개념이 어떻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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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되는지 살폈습니다. 그것이 제 공부의 원천이었죠. 저

는 문제풀이를 고3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

습니다.

스터디코드 때문에 스터디코드에 들어오다

스터디코드 이 책에 나오는 김동헌군의 코치였지요?

서보현 네. 동헌군은 결국 스터디코드 코치까지 되었죠. 처음에

동헌이가 수능시험을 마치고 낙담하고 방황할 때, 용기

를 북돋아주었어요. “너 자신을 믿어라! 부족함이 실패

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부족함은 단지 채워지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채우기만 해.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스터디코드 예전에 스터디코드를 부셔버리겠다고 찾아온 학생이 있

었죠?

서보현 너무 화가 나서 찾아 왔기에 제가 만나서 코치를 해주었

어요. 그 당시 수학점수가 8등급이었어요. 공부의 기본

이 너무 안 되어 있는 학생이었어요. 이메일과 전화로 열

심히 코칭을 해주었는데 점점 변하더라고요. 수학(상)도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수학(상)부터 시작을 했지요.

스터디코드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서보현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학점수가 무려 90점이 넘었지요.

수능이 끝나고 나서 소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254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친구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지금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준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

면서요.

스터디코드 그랬군요. 온라인으로 시험기간 동안 ‘밤새워 공부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죠?

서보현 네. 온라인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전국의 스터디코

드 학생들이 밤을 새워서 시험 준비를 할 때 상담을 계속

해줬습니다. 그때 상담한 내용을 기반으로 온라인 코칭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스터디코드 스터디코드로 공부하여 합격한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연

적이 있지요?

서보현 신촌에서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였어요.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우리가 단순하게 대입시험을 잘 치르는 기술

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

기를 만들어줬다고 하더군요.

스터디코드 지금은 스터디코드 온라인코칭 사업부장인데, 앞으로 목

표는 무엇인가요?

서보현 단순하게 시험을 잘 보도록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진짜

실력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꿈

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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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코드에서 보내는 편지

당신이 죽어도 SKY를 못가는 이유

SKY라는 용어가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학벌주의

를 조장한다는 말도 나올 법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런 비판과 우

려를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학벌주의는 분명 폐단이 있으니까요. 그

러나 학벌주의에 대한 비난만 있지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어떠한 대

안도 고민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SKY’를 학벌주의의 올가미로 옭아

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SKY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여러분의 부

모님이 여러분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 하는 이유는 사회생활에서 무

엇을 하든 남들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눈에 보일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게 미묘하

게 작동하기도 하지요. SKY가 아니더라도 ‘대학’ 자체에 들어가려는

256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이유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더 나은 교육환경과 인맥,

더 큰 배움의 기회를 얻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이니까요. 결국 학벌

에 집착한다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SKY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입시

라는 정당한 경쟁의 틀 속에서 노력의 대가를 SKY에서 누린다고 보

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방법과 노력을 실천했는가?

‘SKY’라는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가질 수 있

는 가장 높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에게 SKY

에 들어가겠다는 목표가 없다면 결코 SKY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

다. 목표가 없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SKY는 오늘 하루를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목표입니다. 그리고 스터디코드는 그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필요한 공부법을 알려주는 지도 혹은 네비게이션 같은 것이지요.

올바른 길로 안내하면서도 도중에 여러분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이끌어줍니다.

지금 여러분이 SKY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스카이를 목표로 공부

하기 바랍니다. 왜냐고요? 누구든지 SKY에 들어갈 잠재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지요. 그러니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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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은 도전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SKY에 들

어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 때문이 아니라 목

표를 세우지 않았거나 목표를 세웠더라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벌

써부터 포기하기에 여러분은 너무 어린 나이입니다.

너무 쉽게 인생을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도 여러 번 계속되면 습관

이 되어버립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를 짐작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지요. 물론 여러분들의 입장도 이해됩니다. 좋은 학원에 가고

싶어도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등록조차 거절당하니까요. 성적이

나쁜 것이 죄인가요? 아닙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들 순으로 뽑는 학

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공부 잘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간 것

이 그 학원의 능력일까요? 그것이 무슨 자랑거리일까요? 성적이 안

좋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죄는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뿐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여러분이 SKY를 목표로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비아냥거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두려울 것입니다. 어려운 길이라

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어려워하는 공부의 본질은 무

엇일까요? ‘공부는 방법+노력’입니다. 해도 안 된다고요? 공부에 실

패한 당신은 노력만 했을 뿐입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도 못하고

노력만 했을 것입니다. 그나마 노력도 안 했다면 당신은 SKY는커녕

지방에 있는 대학도 가기 힘들 것입니다.

258 나는 꿈에도 SKY는 못갈 줄 알았다

‘눈물겹게’ 공부에 미쳐라!

이 책의 저자(조남호)인 저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평범한 성적에

게으른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고2 때 큰 각오를 합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인데 SKY에 가고 싶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엉망이었

다.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나는 더욱 노력할 것이다.’ 저

는 고2 여름방학 때 매일 14시간씩 공부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이 아

까워 도시락 대신 크림빵을 싸가지고 학교도서관에서 밥 대신 먹곤

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울면서 공부했습니다.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방

법에 대한 두려움과 주변 사람들의 냉소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틀에 한 번 씩 입에서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올 정도로 심한 스

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 너무 힘들어 책상을 뒤엎은 적이 있

습니다. 교실에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순간 밖으로 뛰쳐나갈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만약 밖으로 나갔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뿐인 인생인데 포

기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의자에 앉았습니다. 물론 노력만 했

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곤 했습니다. 맹목적인 노력은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올바

른 방법과 노력이 합쳐져야 합니다.

매일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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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노력’하고 있는가? 이렇게

하면 SKY에 갈 수 있을까? 아니라면 나는 지금 어떤 방법으로 어떻

게 노력해야 할까?”

나는�꿈에도�SKY는�못갈�줄�알았다

초판 1쇄 인쇄일 2013년 7월 10일

초판 1쇄 발행일 2013년 7월 15일

지은이 조남호

펴낸이 이상규

편집인 김훈태

디자인 [★]규

펴낸곳 이상미디어

등록일자 2008.09.30등록번호 209-06-9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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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스터디코드 공부법 연구소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