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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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2083.48 +3.48 658.52 -4.70 1163.40 코스피 코스닥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통권 제1103호 02 김정은, 모친상 문 대통령에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만 세 번째다. 연준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 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 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과 9월 이후 세 번째 인하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통화정책위원 8명이 찬 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며 “미미한 인플레이 션 압력 뿐 아니라 경제 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의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 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상 황과 관련해 유입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 체로 일치하는 한, 통화 정책의 현재 기조는 적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 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 이후 연준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 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 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4, 8면 비둘기 날린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광역교통망 30 분대 단축 교통비 부담은 30% 경감 정부가 광역거점 간 통행 시간을 30분대로 단 축하고, 서민들의 교통부담비용을 30%가까이 덜 어준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철도망을 2 배로 늘려 대도시권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전면 도입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31일 국회 의원회 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당정협 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광역교통 2030’ 비전 을 발표했다. 이번 광역교통 2030비전은 앞으 로의 광역교통 정책 및 사업에 대한 밑그림 성 격으로 구체적인 사업들은 제2차 광역교통기본 계획(2021~2040)와 제4차 광역교통시행게획 (2021~2040) 등 내년 하반기 수립될 법정계획에 서 최종 확정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날 세종문화회권에서 보다 구체적인 광역교통 2030비젼을 발표했다. 4대 중점과제는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 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 증진 및 공공성 강 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이다. 우선 대광위는 주요 거점 간 30분대 이동이 가 능한 광역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예정 중인 수도권급행철도(GTX) A 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GTX A, C노선도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 는 계획이다. 기존 광역철도 노선도 개량해 급행 운행을 실시하고, 트램-트레인, 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망은 조기 완성해 도 심 교통량을 분산시킨다.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 통흐름 개선을 위해 상습정체구간 2곳(서창~김 포, 판교~퇴계원)의 복층화를 검토하고, 제2순 환고속도로는 미착공 구간의 조속 착수를 통해 2026년 전구간 개통을 추진한다. 광역버스 운행지역도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 하고, 정류장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 노 선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는 슈퍼-간선급행버스 체계(S-BRT)를 도입한다. 최기주 대광위위원장은 “광역교통 비전 2030 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우리나라의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체계적인 환승센터를 구축해 환승시간 을 최대 30% 단축하고, 교통비를 최대 30% 절감 할 수 있도록 광역알뜰교통카드를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외에도 2020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지하철 역사에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한다. 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면 문재인 대통령의 11월 외교일정이 꼬여버 렸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주최국 칠레의 국내문제로 전격 취소되면서다. 사상 초유 사태에 청와대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춘추관에서 기자 들과 만나 “우리도 뉴스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 에 추후에 어떻게 일정들을 잡아갈지 아직 확정 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은 13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6~17일 칠레 APEC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문 대 통령이 APEC에서 미·중·일·러 정상들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북미 비핵화 협상, 한 미 방위비 분담문제 등 논의해야 할 현안이 많 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 시아 대통령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함께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 즈) 침입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기한 만료를 앞둔 한일관계 문제도 복잡해졌다. 최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태풍 피해, 일왕 즉위, 문 대통령 모친상 등과 관련해 ‘서신 외교’를 이어가며 분위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APEC이 취소되면서 지소미아 만료 전 한일 정상이 직접 만날 기회는 3~5일 태국 방콕 아세안+3(한·중·일) 회의가 유일해졌다. APEC을 계기로 성사된 멕시코 방문 일정이 조정될지도 관심사다. 일단 멕시코를 방문하고 미국이나 인근 중남미 국가를 추가 방문할 가능 성이 있지만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된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과 대외 경영환경 악 화 속에서도 올해 총 29조원의 시설투자를 단 행한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등 총 29조원이라 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6조1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3분기까지 누적 16조8000 억원을 투자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 설투자 29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최소 12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연간 투자금액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관계자는 “4분기 시설투자는 중 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에 집중 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 디스플레이 투 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 레이 등 핵심 사업분야와 인공지능(AI)·5G·전 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대외 환경 등에 따라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으로 보면서도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 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중장기 수요 대응 을 위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5G 스마트폰 교 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 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불투명 한 경영여건과 올해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반도체 등 핵심 소재의 국 산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도 풀이된 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2025 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 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 획을 밝혔다. Q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 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하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복안이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 티에서 창립 5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 를 합병한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창립기념식은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 13면 문 대통령 꼬여버린 11월 외교일정 당정, 대도시 광역교통망 비전 발표 GTX-A·신안산선 등 예정대로 추진 찬성8 반대2로 1.50~1.75% 조정 올해 세번째, 당분간 ‘동결’ 시사 초유의 칠레 APEC 취소 청 “앞으로 상황 지켜봐야” 삼성전자가 31 3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시설 투자규모는 29 조원이라고 공개했다. 사진/ 뉴시스 칠레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1030( 현지시간) 산티아고 거리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삼성 올해 29조 시설투자 “위기극복 모색” 4분기 12.2조 이상 투입 예정 반도체 반등, 중장기 수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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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환 율 ▼

+3.212083.48

+3.48658.52

-4.701163.40

코스피 ▲

코스닥 ▲

2019년 11월 1일 금요일통권 제1103호

02 김정은, 모친상 문 대통령에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만 세

번째다.

연준은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

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

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과 9월 이후 세 번째 인하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통화정책위원 8명이 찬

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며 “미미한 인플레이

션 압력 뿐 아니라 경제 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의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

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이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상

황과 관련해 유입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

체로 일치하는 한, 통화 정책의 현재 기조는 적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

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

이후 연준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

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

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4, 8면

비둘기 날린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광역교통망 30분대 단축

교통비 부담은 30% 경감

정부가 광역거점 간 통행 시간을 30분대로 단

축하고, 서민들의 교통부담비용을 30%가까이 덜

어준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철도망을 2

배로 늘려 대도시권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전면 도입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31일 국회 의원회

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당정협

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광역교통 2030’ 비전

을 발표했다. 이번 광역교통 2030비전은 앞으

로의 광역교통 정책 및 사업에 대한 밑그림 성

격으로 구체적인 사업들은 제2차 광역교통기본

계획(2021~2040)와 제4차 광역교통시행게획

(2021~2040) 등 내년 하반기 수립될 법정계획에

서 최종 확정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날 세종문화회권에서 보다 구체적인 광역교통

2030비젼을 발표했다.

4대 중점과제는 △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

통망 구축 △버스·환승 편의 증진 및 공공성 강

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이다.

우선 대광위는 주요 거점 간 30분대 이동이 가

능한 광역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예정 중인 수도권급행철도(GTX) A

노선을 비롯해 신안산선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GTX A, C노선도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

는 계획이다. 기존 광역철도 노선도 개량해 급행

운행을 실시하고, 트램-트레인, 트램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망은 조기 완성해 도

심 교통량을 분산시킨다. 제1순환고속도로의 교

통흐름 개선을 위해 상습정체구간 2곳(서창~김

포, 판교~퇴계원)의 복층화를 검토하고, 제2순

환고속도로는 미착공 구간의 조속 착수를 통해

2026년 전구간 개통을 추진한다.

광역버스 운행지역도 지방 대도시권까지 확대

하고, 정류장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 노

선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에는 슈퍼-간선급행버스

체계(S-BRT)를 도입한다.

최기주 대광위위원장은 “광역교통 비전 2030

을 차질없이 추진하면 우리나라의 대도시권의

광역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체계적인 환승센터를 구축해 환승시간

을 최대 30% 단축하고, 교통비를 최대 30% 절감

할 수 있도록 광역알뜰교통카드를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외에도 2020년부터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지하철 역사에

공기정화시설을 확충한다.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면

문재인 대통령의 11월 외교일정이 꼬여버

렸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주최국 칠레의 국내문제로

전격 취소되면서다. 사상 초유 사태에 청와대도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춘추관에서 기자

들과 만나 “우리도 뉴스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

에 추후에 어떻게 일정들을 잡아갈지 아직 확정

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은 13일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6~17일 칠레 APEC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문 대

통령이 APEC에서 미·중·일·러 정상들과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북미 비핵화 협상, 한

미 방위비 분담문제 등 논의해야 할 현안이 많

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

시아 대통령과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함께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카디

즈) 침입 문제를 이야기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기한

만료를 앞둔 한일관계 문제도 복잡해졌다. 최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태풍

피해, 일왕 즉위, 문 대통령 모친상 등과 관련해

‘서신 외교’를 이어가며 분위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APEC이 취소되면서 지소미아 만료 전

한일 정상이 직접 만날 기회는 3~5일 태국 방콕

아세안+3(한·중·일) 회의가 유일해졌다.

APEC을 계기로 성사된 멕시코 방문 일정이

조정될지도 관심사다. 일단 멕시코를 방문하고

미국이나 인근 중남미 국가를 추가 방문할 가능

성이 있지만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

상된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과 대외 경영환경 악

화 속에서도 올해 총 29조원의 시설투자를 단

행한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등 총 29조원이라

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에 6조1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3분기까지 누적 16조8000

억원을 투자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시

설투자 29조원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최소

12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연간

투자금액의 약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관계자는 “4분기 시설투자는 중

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에 집중

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 디스플레이 투

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

레이 등 핵심 사업분야와 인공지능(AI)·5G·전

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대외 환경

등에 따라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으로 보면서도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

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중장기 수요 대응

을 위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5G 스마트폰 교

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년 대비 가동률 개선

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한일 경제전쟁 등으로 불투명

한 경영여건과 올해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반도체 등 핵심 소재의 국

산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도 풀이된

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2025

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

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계

획을 밝혔다. Q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

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하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복안이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

티에서 창립 50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한다.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

를 합병한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창립기념식은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 13면

문 대통령 꼬여버린 11월 외교일정

당정, 대도시 광역교통망 비전 발표

GTX-A·신안산선 등 예정대로 추진

찬성8 반대2로 1.50~1.75% 조정

올해 세번째, 당분간 ‘동결’ 시사 초유의 칠레 APEC 취소

청 “앞으로 상황 지켜봐야”

삼성전자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시설 투자규모는 29조원이라고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칠레의 반정부 시위자들이 10월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거리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 올해 29조 시설투자 “위기극복 모색”4분기 12.2조 이상 투입 예정

반도체 반등, 중장기 수요 대비

Page 2: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종합 NewsTomato2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검찰이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이

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브이씨엔씨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

무 장관들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신산업은 기

존 산업과 이해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지만,

신산업을 마냥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

다”며 “이해는 조절하면서 신산업은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불거진

‘타다’ 논란과 관련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부는 신산업 분야 현장애로 규제혁신 과제

33건을 논의·확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초부터 신 모빌리

티 서비스 영역인 차량 공유경제에 대해 사회

적 대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보려다 결정적 모멘

텀을 제대로 갖지 못해 자책하던 마당에 검찰

기소 소식을 접하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검찰은 지난 28일 렌터카를 이용한 차

량호출 서비스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간주하

고 기소했다. 검찰은 타다가 스마트폰 애플리

케이션을 통해 11인승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이

용해 면허 없이 유상으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을 하기때문에 불법이라는 것이다.

교통정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그간 택

시와 스타트업 업계 모두를 설득해가며 제도화

논의를 이어오던 상황에서 검찰의 이같은 기소

로 난감한 상황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하루 전인 국회 예산

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년 가까이 택

시업계와 스타트업 기업과 두루 논의해 법안을

제출했고 며칠 후 법안 심사 소위가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한 것

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이번 일

은 법이 기술 발달로 앞서가는 제도와 시스템

을 쫓아가지 못해 빚어졌다”며 “검찰이 너무 전

통적 생각에 머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아쉬움

을 토로했다.세종=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타다 ‘불법딱지’ 붙인 검찰에정부 “혁신찬물” 비판 쏟아내

지난 7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택시 승하차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시설 철거’ 통보를 놓고

해법을 찾기 위해 통일부와 금강산 관광 사업자

인 현대아산, 관광공사가 머리를 맞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

장과 면담하고 “지혜를 모아, 어떻게 해서든지 해

법을 찾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보를 공

유해가면서 통일부와 사업자 사이에 논의를 해

야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면담은 현대아산

측 의견을 청취하고 정부의 향후 대응방향 등을

공유하기 위해 통일부가 요청해 마련됐다.

배 사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준비를 열심히 해

오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이렇게 맞이하니 정

말 당혹스럽다”며 “정부 당국이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잘 해주시기를 바라고 대북관계

나 국제관계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도 “금강산 관광 준비를 해왔는데 당혹

스럽다”며 “진출 기업들의 재산권도 보호해주면

서 한반도 관광 활성화 취지에서 북한과 협의를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러한 틀 속에서 저희

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에 투자한 돈은 부두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포함해 1억9660만달러(한화 약 2290억원)이며

한국관광공사와 에머슨퍼시픽 등 기타 민간기업

들의 투자금액도 1억2256만달러(약 1430억원)에

이른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

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찾아 남측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5일에는 북한

당국이 우리 측에 금강산 시설철거 관련 통지문

을 보내 실무적인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와 현대

아산은 28일 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한

은 하루 뒤 “별도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

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자”며 거절했다.

정부는 북한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대면접촉 필

요성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

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상호 합의를 위해서

는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며 “협의를 위해서는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

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기업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적으로 여

기면서 조건·환경을 고려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

하겠다는 입장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치권을 중심으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통한 협의, 금강산 개별관광 허용 등의 아이디어

가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현대·관광공사 ‘금강산 길찾기’ 난망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집무실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을 만나 북한의 금강산 내 시설물 철거 요구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엄중한 상황, 어떻게든 해법 찾아야”…현대아산 “준비했는데 당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

당 황영철 의원이 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한국당 의석수는

109석으로 줄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

소된 같은 당 이재만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항소심이 무죄를 내린 부분을 다시 판단하라며

돌려보냈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31일 정

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황 의원과 검사 측 상

고를 모두 기각하며,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에

벌금 500만원, 추징금 2억390여만원을 확정했

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

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 당

선이 무효가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급여 대납 등의 방법으

로 정치자금법에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

금을 기부받았다고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없

다”고 밝혔다. 또 “후원회 회계책임자에 의하지

않은 수입, 지출 부분에 대해 ‘회계담당직원이

변경됐더라도 전체적으로 포괄하여 일죄’라고

봐 이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지난 2008~2016년까지 보좌진 등

의 급여를 일부 반납받아 지역구 사무실 운영

비로 쓰는 등 2억3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

을 부정수수한 것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 5월부터 1년간 16회에 걸쳐 경조사 명

목으로 293만원을 지역구 군민에게 기부해 공

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황 의원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고, 2억8700만원 상당의 추징금

을 명령했다. 2심은 정치자금 부정수수 혐의 일

부를 무죄로 보고 일부 감형했다.

대법원은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항소심이 무죄판단

한 당내경선 운동방법 위반 혐의를 유죄 취지

로 다시 판단하라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

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전 1147대

전화를 개설해놓고 휴대폰 1대로 착신전환한

뒤 자신을 지지하는 응답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상고심 정치자금법 위반 확정

이재만, ‘유죄 취지’ 파기환송

황영철 유죄 확정…의원직 상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

령에게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한 친서형식의

조의문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남북 간 화

해무드가 기대됐지만, 북한은 바로 다음 날 미상

의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

발을 감행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에게 위

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에서 북

측 인사를 통해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전

달됐고, 윤 실장은 늦은 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을 찾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조의문 수령을 위해 북한과 접촉했을 때 ‘금강산

관광 철수’ 등 남북 간 현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

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 인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남북 간 다

른 이야기에 대해서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으로 남북 경색국면이 다소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북한은 31

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

체 2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의 상중에 ‘군사적

도발’을 한 셈으로,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위

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

변 4개국 대사는 전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

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위로전을 보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의 조문도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

통령을 잘 배려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계속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

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유족들이 참석한 고별 장례

미사는 이날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수됐다.

문 대통령과 유족들은 미사가 끝난 뒤 부산 금정

구 영락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뒤 가족

봉안묘가 있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하늘공원에

안장했다. 장례절차를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 청

와대로 복귀했다. 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김정은, 조의문 보낸 다음날 발사체 쏴문 대통령, 모친장례미사 뒤 복귀

프란치스코 교황 위로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열린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발인 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부터 국내에도 복층형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필요 면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친환경자

동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신산업 현장

애로 규제혁신 방안’ 논의·확정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신산업은 기존 산업

과 이해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며 “업계

가 개선을 요구하는 규제의 존치 필요성을 소관

부처가 입증하지 못하면 업계의 요구를 전부 수

용하고,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할 사유가 있

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고 설

명했다.

정부는 이들 3대 핵심 신산업 분야에 대한 현장

과제 발굴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역 기업과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의료기기산업협회 등 관련단체들의 목소리를 청

취했다. 이렇게 발굴된 현장과제는 총 33건으로

분야별로는 △수소차(5건) △가상현실(9건) △의

료기기(11건) △기타(8건)이다. 이 중 신산업규제

혁신위원회 검토 결과 △수용(15건) △대안마련

(16건) △신속확인(2건)으로 각각 결론이 났다.

수소차 분야에서는 내년 4월부터 복층형 수소

충전소 설치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지상에만

설치하다록 관련 규정이 정해져 있어 충분한 면

적이 확보되지 않으면 설치가 힘들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한된 입지 내에서도 수소충전소 설

치가 용이해진다.

일본 고베시에 있는 복층형 수소충전소의 경우

설치 면적이 280㎡로 일반 수소충전소(600㎡)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지표면에 설치해야 할 시설

과 복층으로 설치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구체적

인 범위는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중 구체화시킬

예정이다.

복합 형태의 수소충전소(마더스테이션) 내 시

설 간 이격거리가 완화된다. 마더스테이션이란

수소 충전과 제조·공급이 동시 가능한 새로운 형

태의 수소충전소로 기존에는 안전기준을 각각

적용해 시설 간 이격거리를 규제하고 있었다.

신산업위는 마더스테이션을 시설 간 배관으로

연결된 하나의 제조시설로 보고 마더스테이션

내 튜브트레일러 이동 주차를 위한 부지면적을

230㎡로 완화했다.

PC게임·모바일게임 등 멀티 플랫폼용 게임등

급의 중복심의도 개선된다. 동일한 게임물을 PC,

비디오, 모바일 중 하나의 플랫폼에서 심의 받았

을 경우 타 플랫폼 게임도 심의을 받은 것으로 간

주해 출시가 가능하다. 신산업위 관계자는 “그간

중복심의에 따른 심의비용 과다로 개발사에 부

담이 있었다”며 “비용과 시간적인 낭비가 제거되

고, 다양한 플랫폼별 게임개발 산업 활성화될 것

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AI 소프트웨어가 장

착된 의료기기도 하나의 의료기기로 인정해 소

프트웨어와 장치에 대해 각각 인허가를 진행했

던 기존에서 한 번만 인허를 진행한다. 세종=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수소충전소, 복층형 허용 · 설치 필요면적 완화국정현안점검회의, 규제 33건 해소

게임 중복심의 없애 업계 부담 줄 듯

신산업 현장애로 규제혁신 방안 (4차-2019년 10월)

수소차

VR

(가상현실)

의료기기

신개념 수소충전소 개선

(Mother Station*, 복층형 수소충전소**) * 수소 충전과 제조·공급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형 수소충전소** 설치 부지면적 약 절반 이하 감소로 도심지 충전소 구축 비용 절감

영화까지 확대

(시뮬레이터에 영화 탑재, 시설기준 개선)

의료용 SW 추가 개선

(AI, 모바일 앱)

<자료: 신산업규제혁신위원회>

Page 3: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1일 5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는 삼성전자가 올

해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창사 50돌

을 맞이했지만 삼성전자의 표정은 밝지 않다. 반

도체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

고 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시

작되고 대외여건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로 위기에서 벗어

나 미래 산업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 2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아울러 미래 지속 성장

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

와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

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

다. 3분기까지 16조8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됐고

4분기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

라 투자 등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당초 재계

에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시설

투자 방안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7800

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나 감소했다. 삼

성전자는 지난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

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는 무려 17조57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6조2300억원, 2분

기 6조6000억원 등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투자 방안은 미래 경쟁력 확보 차

원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반

도체 활황 사이클이 끝나면서 반도체 부문을 중

심으로 업황은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한일 경제

전쟁으로 인해 일본 정부가 핵심 소재의 수출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의 국

산화 및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다. 또한 이 부회장의 향후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통 큰 투자’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적

극적인 투자 행보는 정부의 4차산업 분야 육성,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와 맞물려 탄력을 받는 분

위기라는 점도 고려된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9차례, 올

해 들어서만 7차례 만남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서 오는 2025년까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연

구·개발(R&D)에 13조1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참석해

“정부는 삼성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

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들의 노력에 함께 하겠

다”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

신의 근간이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같

은 획기적인 제품도 우리의 디스플레이 경쟁력

이 없었다면 세상에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

고 발언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

히 준비하겠다”면서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리지 않

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

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

문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스마트폰 공장, 올해

4월 화성 반도체 공장 등 세 차례다. 이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 행보에 문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

했다. 지난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

와 1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골자로 하는 ‘반도

체 비전 2030’을 제시했다. 올해 6월 삼성전자 화

성사업장에서 진행한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

서도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

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관가와 재계 모두 50주년을 맞는 삼성전

자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69년, 종업원 36

명, 자본금 3억3000만원의 ‘삼성전자공업주식회

사’로 시작한 뒤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실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됐

다. 이듬해 컬러TV를 생산하면서 생활가전 양산

의 본궤도에 올랐다.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하면서 제2의

창업선언과 함께 통합 삼성전자가 출범했다. 이

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발전에 가

속도가 붙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7일 독일 프

랑크푸르트에 경영진을 소집하고 “마누라와 자

식만 빼고 다 바꿔라”면서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1994년 ‘국민 휴대폰’으로 불리는 애니콜을 내놨

고 2010년에는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출시했다.

2013년 V낸드 세계 최초 개발, 2017년 QLED TV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규모는 1998년 6조9000

억원에서 지난해 2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고

브랜드가치는 2000년 52억달러로 43위에 그쳤

지만 올해는 611억달러로 6위까지 올라섰다. 본

사 기준 종업원수는 창사 첫 해 36명에 불과했지

만 지난해 10만3100명으로 10만명을 넘겼다. 매

출은 1998년 2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43조

700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

에서 58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반세기 삼성 절치부심…대규모 투자로 ‘미래경쟁력’ 확보 나선다올해 시설투자에 29조 계획, 정부 4차산업 육성 기조와 맞물려…대외리스크 정면 돌파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

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미중 무역분쟁 해결과정

에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다. 미중 정상이 당초

APEC 정상회의를 기회로 만나 ‘1단계 무역합의’

에 서명하기로 했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측은 장소 변경을 통한 서명 가능성을 시

사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현

지시간)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

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

다”며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

리고 있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가 예정됐

던 산티아고 외에 다른 장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가능

성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도 3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변

인 성명에서 “미중은 기존 계획에 따라 협상 등

여러 가지 사안을 추진하려 한다”며 “양측 대표

가 이번주 금요일(1일) 다시 통화를 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 또한 “양국 협상팀이 줄곧 긴밀한 소

통을 유지 중”이라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

고 있다”고 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

날 정례브리핑에서 “양측 대표가 지난 25일 전화

통화를 해 협상문 일부에 대해 기본적인 기술적

협의를 마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

다. 양측이 합의문 체결 필요성을 인식하는 가운

데 중국 측에서 마카오를 서명 대체장소로 제안

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온다.

미중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열

린 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구두상 합의를 이

뤘다. 중국이 400억~500억달러(한화 46조~58조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대신, 미국

은 지난 15일 예정했던 2500억달러(290조원) 규

모의 중국산 제품 대상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보류하는 것이 주요 내

용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통화 관리 등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차 고위급협상 종료 후 백

악관에서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

나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합

의안이 마련되는 대로 시 주석과 서명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28일에도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큰 부분에 서명하는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앞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가 장소·일정을 변경해

다시 열리기는 힘들다는 것이 외교가의 전망이

다. 이에 따라 미중 양측이 자체적으로 서명 일정

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장소 선정을 놓고 다시

금 신경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서명 장소를 어디

로 하는지가 향후 협상 주도권 싸움과 연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 발표에 대해 “미중 양국이 ‘1

단계 무역합의’를 신속히 결론낼 것이라는 전망

을 흐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는 다른 나라들에도 이미

미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

은행 총재 수장들은 지난 17~18일 워싱턴D.C.에

서 열린 회의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

제 하방리스크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으며 확

장재정·통화완화 등의 정책공조로 이를 완화해

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

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가 ‘동

시다발적 둔화’에 직면했다”며 관세장벽 확대 등

주요국 무역갈등이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분히 미중 양국을 의

식한 발언이었다.

정부도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미중 양국의 움

직임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올해 한

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우리가 영향을 안받

을 수가 없다”며 “IMF도 양 당사국을 빼고는 한

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

울한 전망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다른 국제회의와 마찬가지로 APEC 기간

중에는 전체회의와 별개로 개별국가 간 정상회

담이 수시로 이어진다. 올해에도 트럼프 대통령

과 시 주석 외에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해 상대국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

이었다. 문 대통령의 경우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한일관계 개선 등 민감한 외교 현안을 논의할 방

침이었지만, 일정 취소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칠레 APEC 취소, 미중 ‘무역합의’ 불똥 튀나 미중, ‘1단계 합의서명’ 강조

변경장소 놓고 신경전 가능성

정부가 발표한 ‘광역교통 2030’과 관련해 전

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발표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수도권 교통

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수혜지

역을 따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정 문제와 사

업 타당성 등 단계별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아

직 계획 단계인 점을 들어 실제 계획대로 실현

될지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발표로 도심까

지 이동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외곽지역 주

택시장의 입지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

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주택

가격은 주로 도심 접근성에 따라 결정되는 구

조를 갖기 때문에 이번 정부 발표에 따른 수혜

지역의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은 “계획대로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 서울 주

택 수요가 경기나 인천으로 일부 분산될 것으

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구매력이 높지 않은 일

부 30~40대들이 집값이 비싼 서울을 피해 수도

권 광역교통망 확충 수혜지로 옮기는 주거 이

도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함영

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비교적 완공시기가

빠른 수도권급행철도 A노선, 신안산선, 수인선,

대곡~소사의 주변지역은 수혜가 예상된다”라

며 “토지가격 상승, 재고주택 매매가격 강세, 분

양시장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실현 가능성에 의문도

제기했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 전부 실현된

다면 현재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크게 해

소하고, 경제 활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되지만 실현될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함 랩장은 “대규모 광역교통망은 국비지원

외에도 지자체 재원 조달이 필요한 경우도 있

어 지자체 재정 자립도에 따른 사업 속도 둔화

가능성이 있다”라며 “3기 신도시 선호를 높이

고, 서울 집값 안정에 대한 정부 의지를 확인하

는 시그널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인호 숭실 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사업 타당성 분석을 검토해야 하는데 이런 것

이 확정되지 않았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손실 보전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는데 아

직은 명확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라며 “결국

사업성과 비용 조달에 관한 부분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만 발표한 상태인 것 같다”

라고 말했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광역교통망, 주택수요 분산 효과 전망“정책 효과적이나 비용문제 풀어야”

전문가들 “계획대로면 기대”

재원 조달 방법에는 의문 제기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

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광역교통 비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

의 행사장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3종합

삼성전자 올해 투자 계획 삼성전자 주요 연혁

■ 올해 총 투자규모 29조원 발표

■ 반도체 23.3조원, 디스플레이 2.9조원

■ 3분기 누계 반도체 14.0조원,

디스플레이 1.3조원

■ 4분기 시설투자 중장기 수요 대응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창립

반도체 사업 시작

제2의 창업 선언과 통합 삼성전자 출범

초일류 기업을 향한 삼성 신경영 선언

국민 휴대폰 애니콜 탄생

스마트폰 갤럭시S 출시

화질 한계 뛰어넘은 QLED TV 출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1969년

1974년

1988년

1993년

1994년

2010년

2017년

2019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Page 4: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종합 NewsTomato4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

리를 0.25%p 내리면서 외국 자본의 유출 우려 완

화 등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한은 기준금리와

연준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금리 인하 여

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한

은 본관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상황

점검회의 주재 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기준금

리 인하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고 말

했다.

연준은 9월 성명서까지 등장했던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30

일(현지시간) 삭제했다. 대신 ‘목표 범위의 적절

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

황 관련 정보가 우리 전망과 일관되게 유지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게 유지될 것”

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부총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

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경제에

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 역시 미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에 대

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

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당장 시장장가격이

나 자산 가격에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연준이 내

년 금리 인하 가능성 여지를 열어두면서 한은 입

장에서 언제든든 추가적 정책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책 여력이 확보됐다는 측면에서 긍정

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금융통

화위원회 당시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미간 금리격차에 따른 우려가 높았지만 연준

에서 적극적으로 올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

하면서 국내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상당폭 줄

었다”며 “덩달아 한은의 정책 여력 자체도 큰 폭

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의 변화는 단기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

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며 “한은은 추가 완화 여부의 조정과 관련해 2차

례 금리인하 효과의 확인이 필요하고 통화정책

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입장도 보이

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월 금통위에서

성장 둔화에 대응해 단행된 선제적인 금리인하

를 고려하면 성장의 추가 악화가 확인되기까지

한은의 금리인하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미 금리인하 ‘주가↑·자본유출우려↓’ 기대한은 “시장에 부합” 평가…전문가들 “내년 상반기까지 봐야” 신중

결핵에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할 수 있는 새

로운 기법이 나왔다. 이 기술로 다제내성 결핵

균, 광범위약제내성 결핵균 등 기존 약물로 효

과를 보기 어렵던 결핵균의 치료제를 개발할

길이 열렸다. 기술을 개발한 국립 연구팀은 신

약 후보물질도 발굴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소속 연구팀이 ‘전분화능줄

기세포’를 활용해 마크로파지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6건을 발굴해 학계에 발표했다.

전분화능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주를 이른다.

역분화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체세포복제 배

아줄기세포 등이다. 연구팀은 이 전분화능줄기

세포를 분화시켜 인간의 결핵 숙주세포인 마크

로파지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

작된 마크로파지가 사람에게서 직접 채취한 마

크로파지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입증했다.

이어 결핵균이 인간 마크로파지 내에 잠복해

약물을 회피하는 성질에 착안해 결핵균을 제거

하는 결핵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고안했다. 줄

기세포 유래 마크로파지에 결핵균을 감염시킨

후 활성 화합물과 기존 약물로 구성된 3716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처리, 마크로파지 세포에

는 독성이 없으면서 숨어 있는 결핵균만 선택

적으로 저해하는 항결핵 신약 후보물질을 찾

아냈다. 이 물질들은 광범위 약제 내성 결핵균

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

구로 다제내성균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결핵은 발생률과 사망

률이 매우 높은 질병이며 다제내성 결핵이 지

속적으로 발생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데도 50

년간 5개 약물만 나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원의 이번 성과는 국제 유명 저널인 셀

의 자매지 스템 셀 리포트에 게재됐다. 세종=차오름 기자 [email protected]

보건연구원 새 물질 발굴

학계에 발표, 완치 희망 고조

난치 결핵치료 신약개발 길 열렸다

지난달 생산과 소비 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이

른 추석에 명절 효과가 일찍 끝나고, 태풍 등 기

상연건이 나빠 야외 소비활동이 위축되는 등 전

반적으로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여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한 달 전보다

0.4% 감소했다. 7~8월 두 달 연속 증가세가 9월

들어 다시 꺾인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2.0% 증가했다. 통

신·방송장비(-16.4%)에서 감소 폭이 컸지만 기계

장비(8.0%), 자동차(5.1%)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2% 감소했다. 보건·사회

복지(0.9%) 분야가 늘어났음에도 도소매(-2.9%),

금융·보험(-1.8%)에서 감소가 나타난 여파다.

소비를 말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2% 줄었

다. 지난 2017년 12월 이후 21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증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

(-0.1%)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또 의류의 경우

연이은 태풍과 낮은 일교차 등 날씨 요인으로 환

절기 판매 감소가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상승세다. 9월 설비투

자는 운송장비(-8.2%)에서 감소가 있었지만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0%) 투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월과 보합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

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9월 생산·소비 동반감소, 설비투자 4개월째 증가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내수 부진

소매판매 21개월만 최대폭 줄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할인이 판매촉진

비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가격할인

은 판촉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입점업체에 비

용을 떠넘겨온 일부 유통업체에 제동을 가한

것이다. 다만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를

앞두고 업계 반발을 감안해 비용부담 강화조

치는 시행 전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의 ‘대규모

유통업 분야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

사지침(특약매입 지침)’을 31일 제정하고 변

화된 내용은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약매입 지침은 백화점 등 대규모유통업

체와 입점업체 간 특약매입 거래시 발생하는

분쟁 기준을 제시한다. 대규모유통업법(대규

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규모유통업체는 판촉비용의 50% 이

상을 납품업자 등에게 부담시킬 수 없다. 하

지만 외상으로 거래하는 특약매입거래 특성

상 비용부담 주체가 불분명해 입점업체들이

과도한 비용을 떠안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우선 공동판촉행사의 비용분담 원칙에 가

격할인을 포함시켰다. 유통업체들은 입점업

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할인행사를 실시한

다는 이유를 들어 원칙 적용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법원이나 공정위는 카드사의 청구할

인을 포함해 가격할인을 판촉행사로 판단하

고 있다.

‘판촉비 50% 이상 부담’ 원칙의 제외요건

인 자발성과 차별성 요건도 구체화했다.

우선 입점업체의 요청공문이 있어도 사실

상 가격할인이 강제됐는지 여부를 고려한다

고 명시했다. 강제로 할인행사에 동원하고

입점업체가 원한 것처럼 공문을 받는 경우를

감안한 조치다. 반대로 유통업체 정기행사에

참여하더라도 입점업체가 무조건 참여를 강

요받은 것으로 보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체

의 행사기간에 편승한다면 자발적인 동기가

있다는 취지다.

한편 강화조치가 알려지자 업계 일각에서

보이콧 주장까지 내놓았으나 잠정 유예로 실

제 사태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 세종=강명연 기자 [email protected]

“가격할인도 판촉비에 포함”공정위, 비용 떠넘기기에 제동

김연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위원장이 31일 오전 서

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2019 코리아세일페스

타’ 개막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

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연화 위원장, 홍보모델 강호

동. 사진/뉴시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활동동향지수 증감 추이

2019년 6월 7월 8월 9월(잠정치)

<자료: 통계청>

(단위: %)

* 전월대비

0.1

-1.6

-0.7

2.2

-0.8

1.6

1.6

3.9

0.2

2.9

-2.2

-0.4

소매판매

전산업생산

설비투자

한·미 금리 격차 (단위: %)

8월10월 3월 6월 11월 11월 7월 10월6월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1.00

2.50

2.00

1.50

<자료: 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

2.25

2.00

1.75 1.75

1.50

1.501.25 1.25

1.50

2.25~2.50

1.75~2.00

1.5~1.75

9월18일 인하미국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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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무상교육을 위한 ‘고교무상교육법’과

5·18진상조사단 구성을 위한 ‘5·18진상규명 특별

법’이 31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164건의 비쟁

점 민생법안을 상정했다. 이날 처리된 ‘초·중등교

육법 개정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은 고교 무상교육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법안이다. 일명 ‘고교무상교육법’이 통과됨에 따

라 2020년에는 고등학교 2·3학년, 2021년부터는

전 학년에 걸쳐 고교무상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전 학년 동시 무상

교육을 골자로 하는 ‘고교무상교육법’ 수정안을

예고 없이 본회의에 제출하며 단계적 무상교육

에 반대하기도 했지만 이는 부결 처리됐다.

여야가 올해 초부터 갈등을 빚어오던 ‘5·18진

상규명 특별법’도 본회의를 무사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

에 20년 이상 군으로 복무한 사람을 추가하는 내

용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당이 추천한

군 출신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

무처장의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법

안이 통과하면서 5·18 조사단 출범에 속도가 붙

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간 거래(P2P) 금융의 영업행위와 조건 등

을 명확히 한 P2P 금융법도 통과됐다. 해당 법안

은 P2P 금융업체가 최소 5억원 이상(현행 3억원

이상)의 자기 자본이 있어야 영업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투자금과 회사 운용 자금을 법적으

로 분리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

다. 이는 P2P 대출업에 대한 규제체계를 법률에

마련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혁신금융 산업

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당정이 중점법안으로 추진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솜방망이 처벌’로 비판받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지 측정치 조작에 대한

처벌 규정을 높인 법안이다.

이외에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를 발견하면 수사기관에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자

에 체육단체의 장과 그 종사자를 포함시킨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 개정안’도 가결됐다.

다만 쟁점 법안인 탄력근로제 등의 노동 법안

과 데이터3법·유치원 3법 등은 이번 본회의 안건

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탄력근로제의 경우 더불

어민주당은 단위기간을 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해 처리하자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1년으

로 확대하자는 견해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유

치원 3법도 제대로 된 논의를 못해 표결에 붙이

지 못했다. 한동인 기자 [email protected]

내년 고2·3, 후년엔 전면 고교무상교육초·중등교육법 등 본회의 통과…데이터3법·유치원3법은 상정 안돼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안건심의)에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

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가 정치권에서 이

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총선 표심을 고려하기보

다 행정 효율성과 비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예산삭감

시도를 비판하며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를 거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세종의사당 예산을 삭감

하려 한다”면서 “언제까지 수도이전 반대만 주

장할 것이냐”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에 ‘세종의사당 추진 특

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위원회 등 11개 국회

상임위원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

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는 1166억원을 들여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계

획을 수립했다. 내년도 예산안에 우선 10억원을

반영했다. 반면 한국당은 세종의사당 설치비 10

억원을 ‘2020년도 예산안 100대 문제 사업’으로

정하고 당론으로 저지할 뜻을 밝혔다. 일차적 근

거는 2004년 헌법재판소가 국회 등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문제에 관해 위헌판결을 내렸다는 점

이다. 전체 1000억원이 넘는 비용도 문제라는

주장이다. 특히 국회를 이전한다면서 정작 국회

내 합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로 충청권 민심도 요동

친다. 한국당 중앙당은 세종의사당에 반대했으

나 세종시당은 중앙당과 뜻이 다르다. 한국당 세

종시당은 이날 세종시청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국회로 찾

아와 자당 의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최민혁 충남대 교수는 “행정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려면 국회 분원 설치 등에 대해 대승적

으로 결단해야 한다”면서 “행정 비효율로 초래

되는 비용과 분원 설치 비용 등을 면밀히 따져

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내년도 예산 10억 두고 기싸움

중원 의식한 포퓰리즘 지적도

“‘국회 세종의사당’ 행정효율이 우선”

정부가 ‘확장예산’ 기조에만 급급, 중장기 재정

운용에 원칙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예산안 규

모가 커진 만큼 합리적 지출방안과 재정건전성

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가 513조5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

의 중인 가운데 31일 국회에선 미래혁신포럼과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주최로 ‘지속가능한 건

전재정 및 합리적 재정지출 정책방향 모색’ 토론

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경제를 살리려면 지출

을 늘리자’는 명분 탓에 예산안에 대한 분석이 차

단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내년도 슈퍼예산

이 중소기업 분야와 SOC, R&D, 복지 등으로 배

분됐으나 정책효과는 면밀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총지출이 몇백조원이냐의 문제보

다 ‘재정을 어디에 투입해 어떤 효과를 얻을 것이

냐’를 따지는 고민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런 주장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

적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23일 KDI는 “확대재

정의 경기대응 효과가 크지 않다”며 “정부의 예

산안대로 재정이 운용될 경우 국가채무 증가 속

도가 빨라져 2021년 이후 재정건전성에 빨간불

이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경엽 한

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우리나라 경제는

저출산·고령화로 세수기반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갈수록 지출규모가 커지며 경제 기초체력이 악

화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와 조 연구

원 등은 △재정건전화법 제정을 통한 재정준칙

도입 △예산안 수립 때 재정건전성 방안 제시 등

을 제시했다. 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속가능한 건전재정 및 합리적 재정지출 정책방향 모색’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514조 확장예산 ‘합리적 지출방향’ 찾아야”“재정준칙 도입 필요

재정건전성 방안 제시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첫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했지만 그

면면에서 외연 확장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문재인정부의 정

책을 비판해 온 반문(반문재인) 성향의 인사

들이 대부분 포함돼 오히려 보수 색채만 강

화했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31일 국회에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과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

하 순천향대 교수, 정범진 경희대 교수, 김성

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여

는미래 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8명을 1차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당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발표에서

제외했다.

한국당의 1차 영입 인사는 주로 현 정권

정책과 대척점에 서 있던 전문가, 기업인들

이다. 윤창현 교수는 경제학자로, 황 대표의

경제구상인 ‘민부론’을 설계한 ‘2020 경제대

전환위원회’에서 ‘활기찬 시장경제 분과’를

이끌었다. 김용하 교수는 연금 전문가로 박

근혜정부 때 공무원연금 제도 개혁안을 만

드는 데 참여했다. 정범진 교수와 김성원 전

부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각을 세운 인물들이다. 백경훈 대표는 한국

당 장외집회에 참석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부분의 인사들이 그동안 한국당 진영에

서 활동해온 인물이란 점에서 확장성과 신

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

다. 신상진 의원은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진숙 전 사장을 예로 들며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을 굳이 이번 첫 인

재영입 명단에 넣었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사장은 박근

혜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최측근

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

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

로 비판을 받았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황교안, ‘반문’ 인사 대거 영입한국당 외연확장 효과 ‘의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

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이진숙 전 대전MBC 사

장에게 당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5종합

Page 6: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사건 관계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별

건 조사를 금지하는 등 수사 방식 개선을 위한 규

정이 마련됐다. 법무부는 ‘인권보호수사규칙(법무

부령)’을 제정하고, 오는 12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

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날 제정된 인권보호수사규

칙은 기존에 법무부 훈령이었던 인권보호수사준

칙을 법무부령으로 상향해 규범력을 높였다.

우선 장시간 조사와 심야 조사를 제한했다. 1회

조사는 총 12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식사

나 휴식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8시간이다.

피조사자가 소년이면 총 조사 시간이 8시간, 실

제 조사 시간이 6시간으로 제한된다.

심야 조사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사이

조사(열람 시간 제외)’로 명시해 심야에 조사하지

못하게 막았다. 다만 조사를 받는 본인이 출국 등

이유로 서면으로 요청하는 경우, 공소시효 또는

체포시한이 임박한 경우는 예외다. 현행 인권보

호수사준칙은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

지하고, 피조사자 또는 변호인의 동의만으로 예

외적으로 자정 이후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당한 별건 수사나 수사 장기화도 금지된다.

수사 중인 사건의 범죄 혐의를 밝히기 위한 목적

만으로 관련 없는 사건을 수사해 부당하게 피의

자를 압박하는 이른바 ‘압박 수사’를 금지하고,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 없는 새로운 범죄 혐의를

찾기 위해 수사 기간을 부당하게 지연하는 ‘먼지

떨기식 장기간 수사’를 금지했다.

출석 조사는 최소화하고, 출석 요구 사실은 의

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피의자, 피해자, 참고인

에게 출석을 요구할 때는 출석 조사 필요성과 전

화, 이메일 조사 등으로의 대체 가능성 등 수사

상황과 진행 경과를 고려해 출석을 최소화하도

록 했다. 출석을 요구한 사실을 서면으로 기록해

사후 점검도 가능해진다. 이외에 사회의 이목을

끌만한 중대한 사건 등 중요 사건을 수사하거나

처분할 때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관할 고검장에

게 지체 없이 보고하도록 해 중요 사건에 대한 검

찰의 직접수사가 적법하고 적정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인권보호수사규칙을 위반해 현저하게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했거나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 볼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법무부 장관

과 검찰총장에게 보고되도록 해 실효성을 강화

했다. 앞서 법무부는 이달 초 인권보호수사규칙

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후 일선 검사의 다양한 의

견을 반영하고, 대검찰청과 협의를 거쳐 규칙을

제정했다.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인권보호수

사규칙’의 제정이 기존의 검찰 수사 방식을 개선

하고, 수사 절차에서 국민의 인권을 더 두텁게 보

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심야조사 제한·별건수사 금지 12월 시행법무부, 인권보호수사규칙 제정…출석 조사도 최소화

법무부가 31일 사건 관계인에 대한 심야 조사를 제한하고, 별건 조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인권보호수사규칙(법무부

령)’을 제정했다. 검찰 ‘특별수사부’가 ‘반부패수사부’로 명칭을 바꾼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층별 안내

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평화주의 신념에 따라 입대할 수 없다며 입

영을 거부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지민 부장판사는 병

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6개

월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24일 강원도 모 부대로 입

영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입영하지 않은 혐의

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에서 “평화주

의 신념에 따라 입영을 거부한 것이므로 병역

법 제88조 제1항에서 명시한 정당한 사유에 해

당한다”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병역거부 이전까지 자

기계발 등을 이유로 병역연기신청서를 내 징

집을 연기했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언급한 적

이 없다. 부모와 상의한 끝에 다시 입영하겠다

고 입장을 번복했다가 부모와 다툰 후 다시 자

신의 생각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피고인이 행한

사회활동 자료는 청소년교육, 위안부 피해 여

성에 관련된 것으로 집총 거부 관련 활동 내역

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인간살상·

전쟁에 반대하는 도덕적인 양심으로서 이를 포

기하지 않고서는 집총이나 군사훈련을 수반하

는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거나 병역의무

이행이 인격적 존재가치를 파멸시킬 정도로 신

념이 깊고 진실한 것으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면서 “피고인이 주장하는 병역거부가 병역법상

정당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한 “피고인이 자발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

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병역면제 요건

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실형을 선고하지만, 도

망하거나 증거를 없앨 것으로 보이지 않아 법

정구속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평화주의’ 주장 20대 징역형

“진실로 인정하기 어려워”

법원, ‘양심적 병역거부’ 빙자에 철퇴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

기아차 전직 임직원들에 대해 검찰이 6건의 혐의

를 추가했다. 변호인 측은 “기록 열람복사가 늦어

졌다”는 이유로 변론을 미뤘다.

검찰은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9단독(재

판장 장두봉) 심리로 열린 현대·기아차와 전직

임직원 4명의 첫 공판에서 “현대·기아차의 세타2

직분사(GDI) 엔진 늦장 리콜 외에도 총 6건의 결

함에 대해 리콜을 하지 않고 비공개 무상수리한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세타2 엔진 뿐 아니라

카니발 등 5개 차종에서 연료 공급 호스가 찢어

져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도

비공개 정비만 조치했다. 모하비 허브 너트 풀림

으로 인한 휠타이어 이탈 현상도 확인했지만 리

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

는 결함을 발견하고 보고를 받았음에도 설정값

만 변경하는 비공개 조치를 진행했다. 아반떼 등

에서는 브레이크 부스터의 결함을 비공개로 고

쳐주다가 강제 리콜 대상에 올랐다.

이날 변호인 측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사진

이 있어 복사가 늦어졌다. 오늘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고, 기록검토를 마친 후 밝히겠다”고 답했다.

현대·기아차와 전직 임원들은 2015년 8월 국

내에서 판매된 현대·기아차 제작 세타2 GDI 엔

진 자동차들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엔진 파손이

발생하는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공

개하지 않고 그 결함을 시정하지 않았다는 혐의

로 재판에 넘겨졌다.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세타2 엔진 결함을 은폐한 혐의를 받는 현대차 전직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사진은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뉴시스

“현대·기아차, 세타2 엔진 외 추가 6건 결함 은폐”

전직 임직원 4명 첫 공판

변호인측 “의견 진술 다음에”

수사기관이 통신사에 요청한 통신자료제

공요청서가 끝내 베일을 벗지 못했다. 그간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수사목적’ 등을 이

유로 언론인과 주요 정치인, 일반국민에 걸

쳐 광범위한 통신자료를 수집해 ‘사찰 논란’

이 있었다. 그러나 법원은 통신자료제공요청

서는 공개 대상이 아니라고 최종 결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31일 전

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정모씨가 SK텔레콤을

상대로 낸 통신자료제공요청서 공개청구소

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통신자료제공요청서는 정보통신망법에 규

정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갖고 있

는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해당하지 않아, 통

신사에 제공 의무가 있거나 가입자에게 공개

청구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정씨는 지난 2016년 3월 SK텔레콤에 자신

의 통신자료를 제3자에게 제공한 사실이 있

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SK텔레콤은 같

은 달 ‘2015년 6월~2016년 2월 총 7건을 제

공했다’고만 회신했다. 이에 정씨는 SK텔레

콤이 통신자료를 제공한 경우 어떤 사유로

누구에게, 언제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자신의 개인정보라며, 수사기관의 통신자료

제공요청서를 공개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은 “정보통신망법은 ‘개인정보를 제

3자에게 제공한 현황’을 이용자의 열람·제

공 요구권이 인정되는 대상으로 규정할 뿐”

이라며 “수사기관이 작성해 송부한 자료제

공요청서를 열람·제공 요구권 대상으로 규

정하고 있지 않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대

법원도 하급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또 같은날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

관) 역시 언론노조 소속 손모씨가 엘지유플

러스를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통신자료제

공요청서 공개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

한 원심을 확정했다. 유플러스에 자료에 대

한 제공 의무가 있거나 손씨에게 이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편 김모씨가 KT를 상대

로 낸 유사소송에서 1심은 김씨 손을 들어줬

다. 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수사기관 ‘묻지마’ 통신자료요청대법원도 끝내 비공개 결정

대법원은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정모씨가 SK텔

레콤을 상대로 낸 통신자료제공요청서 공개청구소송

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진/뉴스토마토

NewsTomato6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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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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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NewsTomato8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와 함께 추가 인하가 없음을 시사했으나 시장엔

안도감이 형성되고 있다. 금리 인상 조건을 물가

상승으로 전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증

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증권업계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9~3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10월 FOMC 정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25bp 인하를 결정했다.

또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

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해 추가 금리 인하

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 신호를 우려했다. 빠르

면 연준이 내년 1분기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하지만 성명서의 문구 삭

제로 그 가능성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

는 요인은 크게 3가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의 시장친화적 발언 △예상보다 적은 소수의견

△FOMC 전에 나온 차익실현 등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물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야 하지만 인플레

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을 밝

혔다.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또 예상보다 적었던 소수의견도 시장에 안도감

을 줬다. 성명서에 따르면 금리 동결을 주장한 연

준위원은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연

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2명

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는 “작년 기준금

리 인상 후 세 차례의 보험성 금리 인하를 거치면

서 자산 가격이 크게 움직였고, 경제가 문제 있

을 땐 연준이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줬다”면서 “이러한 안도감을 시장에

준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FOMC 전에 차익실현이 나온 점도 긍정적이

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FOMC를 앞두고 순매도

세를 나타냈다. 이번주에만 약 1500억원 규모를

팔았고, 이달 전체로는 57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날에는 순매수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이 여전히 추

가 완화의 문을 열어두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

서 미 증시가 상승에 성공했다”며 “최근 매파적

인 FOMC에 대한 우려로 차익 매물이 출회됐음

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

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상승

을 주도하는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외국인 순매

수 중 프로그램 비차익 성격 자금이 대부분”이라

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는 조짐

은 주식시장 상승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쌍끌이 매수로 반등

실적 발표 삼성전자 보합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오름

세를 보였다.

31일 코스피는 0.15% 상승한 208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 넘게 오르면서

21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외국인

의 순매수가 축소되면서 오름폭이 제한

됐다. 외국인은 37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59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SK하이

닉스와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

화학, LG생활건강이 강세였고 현대차와

셀트리온, LG화학, 신한지주는 약세였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오름세

를 지키지 못하고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53% 오른 658로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

비, CJ ENM, 펄어비스 등 시총 상위 4개

사가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스튜디오드

래곤과 케이엠더블유, 헬릭스미스, SK머

티리얼즈, 메디톡스가 1~2% 올랐다. 전보규 기자 [email protected]

FOMC 금리인하, 국내 증시에 긍정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이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파월 시장친화적 발언 영향…월스트리트 “시장이 원하는 것 줬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누적수

익률이 전월보다 소폭 오른 9.7%로 집계됐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누적수익률

은 평균 9.70%로 나타났다. 8월말(8.52%) 수

익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초고위험 15.43%, 고위험

12.35%, 중위험 8.36%, 저위험 6.89%, 초저위

험 5.33% 순이었다. 총 205개 대상 MP 중 약

84%에 해당하는 172개 MP가 5%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였고 약 97%인 198개 MP는 플러

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 MP별로는 키움증권 ‘기본투자형(초

고위험)’이 누적수익률 34.17%로 전체 수익

률 1위에 올랐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집중 투

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고위험형에서는

32.86% 수익을 거둔 현대차증권의 ‘수익추구

형 A2(선진국형)’가 차지했다. 해외주식형 펀

드에 올인했다. 중위험형에서는 NH투자증권

‘QV 중립 액티브’가 출시 후 17.88%의 수익을

기록했다. 저위험형에서는 미래에셋대우 ‘안

정추구형 모델포트폴리오(A형 패시브)’ 성과

가 12.71%로 최고였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15.40%로 누

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15.07%), DB금융투자(13.05%), 미래에셋대

우(12.74%), 신한금융투자(12.45%) 순이었다. 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일임형 ISA 9.7%

상위 MP 성과 30%

키움 초고위험 1위

주식시황 및 매매동향

시장Market

(단위: 억원)

외국인 순매수 금액 외국인 순매도 금액

NAVER 396.9 롯데리츠 235.9

SK하이닉스 294.2 LG전자 120.8

아모레퍼시픽 249.4 휠라코리아 92.0

삼성전자 211.9 현대차 88.1

삼성바이오로직스 185.9 KT&G 83.5

LG화학 132.3 한국전력 82.0

삼성엔지니어링 105.2 기업은행 81.8

카카오 66.9 S-Oil 78.4

LG생활건강 65.5 SK 76.0

LG이노텍 58.7 두산인프라코어 74.1

기관 순매수 금액 기관 순매도 금액

삼성전자 324.2 SK 224.5

카카오 303.2 LG전자 199.6

NAVER 266.4 롯데리츠 111.0

삼성물산 136.9 삼성전기 74.9

휠라코리아 126.4 POSCO 73.6

LG화학 109.3 KT 70.2

코스맥스 80.0 SK텔레콤 67.7

녹십자 61.6 SK이노베이션 55.3

한국전력 57.5 하나금융지주 48.1

F&F 56.5 현대모비스 46.0

바로알자<유사투자자문>

“주식투자하면 생활비 걱정 안해도 돼요. 꼭

해보세요. 문자로 그날그날 돈을 벌 수 있는 종

목을 콕 집어 알려드려요. 저희만 따라하세요.”

유사투자자문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나

는 금융회사 출신이라 다 망한다는 주식투자에

는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년간 구청에

노인 일자리를 신청했지만 한번도 연락온 적은

없었다. 자식들 먹여살리기 힘겨운 아들에게 언

제까지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 실장이라는 자의 끈질긴 설득에 마음이 움

직이기 시작했다. 싫다는데도 계속 전화를 하며

수익을 보장한다고 했다. 당장 돈이 없다고 하니

이제는 돈을 빌려주겠다며 나서기 시작했다.

“저희 회사와 연계된 저축은행이 있어요. 금

융회사 출신이라시니 저희가 특별히 사정 이야

기해서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드릴게

요. 이 중에서 300만원은 주식투자하고 200만

원으로 서비스이용료 하시면 되요”

돈까지 빌리는 것은 꺼림칙했다. 그래서 일

단 아들에게 200만원을 빌려 12개월 할부로 서

비스에 가입했다. 장 실장에서 카드번호를 불러

줬다. 비상금 3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

다. 이튿날부터 종목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제

때 따라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종목에 대

한 매수 지시가 이어졌다. 지시대로했지만 수익

률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한달여만에 원금의 절

반가량이 사라졌다.

“저희 문자 리딩대로 바로바로 매수하셨어

요? 잘 따라해야죠. 그래서 수익 안 난 거예요.

보시면 플러스 종목은 맞잖아요? 그렇지요?”

그들은 종목을 알려줬는데 내가 잘 따라하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

복했다. 결국 내 잘못이라는 식이었다. 리딩 문

자가 점점 뜸해지더니 3개월이 지나자 아예 문

자가 오지 않았다. 겨우 연결된 고객센터에서는

“지금 전산망을 교체 중”이라며 둘러대기 바빴

다. 나를 가입시키며 책임지겠다던 장 실장 전

화번호는 연결되지 않는다. 그때서야 사기를 당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사투자자문업자 중에는 홈페이지와 모바

일 앱에 스탁론 메뉴를 연결시켜, 이를 통해 증

권회사나 저축은행 등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등

을 중개하고 주선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유

사투자자문업자가 투자자에게 주식투자를 빌

미로 금전대여나 중개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

제98조 위반이다.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서는 투자자

문업자가 투자자에게 금전 등을 대여하거나 중

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는 유사투자

자문업자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사투자자문업자가 투자금을 빌려준다고 유혹

하거나 대여업체를 알선해준다고 하더라도 이

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사투자자문업 피해는 50대 이상 중년 및

노령층에 집중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한국소

비자원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으로 인한 주식

투자정보이용 서비스 피해구제를 신청한 소비

자 절반이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50

대와 60대, 70대가 각각 31.0%, 18.7%, 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퇴직을 앞두거나 퇴직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 주식

투자손실을 보게 되면 노후생활 불안정을 초래

할 수 있어 유사투자자문 가입 시 각별한 주의

가 요구된다.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주식투자금 대출까지 알선…손실은 ‘모르쇠’

유사투자자문, 이렇습니다

▶ 제3자의 금전대여 중개·주선행위 금지

▶ 50대 이상 퇴직자 피해 많아 ‘주의’필요

Page 9: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증권 NewsTomato8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NAVER가 급등하면서 신고가를 경신

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

선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NAVER는 9500원(6.15%) 오른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폭발해 139만주를 기록했다. 30만주 안

팎인 이달 평균의 4배가 넘는다.

실적 개선이 불을 지폈다. NAVER는 3

분기 영업이익이 2021억원을 기록했다

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57.5% 늘었

다. NAVER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만이다.

매출액은 1조6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9.1% 증가했다. 광고 부문이 네이

버 모바일 인벤토리 증가 등으로 12.2%

늘었고, 비즈니스플랫폼은 AI 기술을 활

용한 검색 고도화, 쇼핑 검색 광고 성장

의 영향으로 17.3% 성장했다. IT플랫폼

부문은 매출이 27.2% 증가했다. 웹툰과

뮤직 등 콘텐츠 서비스는 64.1% 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이 광고

최적화, 상품·콘텐츠 추천, 사업자·창작

자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활용되면서 실

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으로 발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AVER는 앞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

갈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

원은 “그동안 포털에 매몰돼 있던 페이와

웹툰, V라이브 등의 가치가 사업확장과

분사를 거치면서 부각될 것”이라며 “라

인의 적자도 축소되면서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등의 신사업이 성장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email protected]

특징주

증권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9

이익 증가 전환에 신고가

8분기만에 영업익 증가

선박펀드 바다로19호는 5만7000DWT급 수

프라막스 벌크선 2척을 척당 2700만달러, 총

5400만달러에 만들어 현대상선에 빌려주었다.

그후 해운업황이 악화되자 바다로19호의 운영

기간을 2023년 7월까지로 연장했다.

그 과정에서 정기용선계약(TC)을 나용선

계약(BBC)으로 변경했다. TC란 배에 설비와

용구, 선원까지 세팅해서 빌려주는 형태이며.

BBC는 오직 배만 빌려주는 계약이다.

TC형에서 BBC형으로 바뀐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분배금 계약조건도 달라졌다.

바다로19호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

이다. 투자원금의 연 7%를 분배금으로 주기로

돼 있었다. 자본금 760억원에 7%를 곱하면 53

억2000만원이고, 이를 전체 주식 1520만주로

나누면 1주당 350원이란 분배금이 산출된다.

월배당 상품이므로 월평균 29.16원 정도씩 분

배금을 준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TC계약에서는 이것이 확정금액이지

만 BBC계약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맹점이다.

용선료를 그만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예를

들어 용선사인 현대상선이 디폴트되거나 용선

료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경우 다른 용선사를 수

배하거나 배를 처분할 수도 있다. 다행히 지금

은 정상적인 수준으로 분배금을 나눠줄 수 있

는 용선료가 들어오고 있지만 현대상선이 계속

적자행진 중이라 회사 상황을 살펴야 한다.

바다로19호는 분배금 지급내역 공시를 보자.

가장 최근인 10월23일자 공시를 보면 10월28

일을 기준일로 해서 ‘76,000,020,000×7.0%×

31일÷365일 = 451,835,735원’을 준다고 계산식

까지 곁들여 설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한 일수로 산출한 금액이라서 월별로 조

금씩 다르지만, 12개월 동안 받는 분배금을 더

하면 350원이 될 것이다. 현재가(2930원) 대비

시가배당률은 11.94%, 무려 12%에 육박하는 배

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높

은 수익률에도 주가가 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위와 같은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중고선 가격도 점검해야 한다. 배를 만든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아직 4년 더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 시세는 계속 하락할 것이다.

이 때문에 재무제표 비유동성자산 항목에서도

매번 감가상각한 값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시

세는 이보다 낮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바다로19호는 나중에 중고선박을 팔 때 1척

당 최소 1400만달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에 가입했다. 주식 수로 나누면 1주당 1.842달

러, 환율 1160원을 대입하면 약 2137원이다. 최

소한의 안전마진인데 현재가와 차이가 크다.

결국 바다로19호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얻기

위해 그만큼의 위험도 감수해야 하는 종목이라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연 12% 배당수익 노릴 자, 위험도 감수하라현대상선 용선료 감소 가능성 배제 못해…최소보장금액과 주가 차이 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깜깜이 투자’가 여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업종과 달리 밸류에이

션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증권가에서도

제대로 된 투자평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투자

자들은 기업이 제시한 임상 정보를 믿거나 인터

넷 투자 사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주의가 요

구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코

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

서는 약 419개(영어 번역본 포함, 30일 기준)가

발간됐다. 이 중 CJ ENM과 펄어비스 보고서가

약 82개, 87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시

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겨우 절반에 해당

하는 39개에 불과했다. 또한, 최근 주가가 폭등한

에이치엘비의 보고서는 단 2개, 헬릭스미스도 4

개에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해

서는 정보 비대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

전자와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는 500여개가

넘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두 곳을 더해 100여개를 밑돌았다. 현대차와

NAVER,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 각각 100여개

씩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

이다.

전문가들도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평가를

고심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한 데다 밸류에이션

평가도 쉽지 않아서다. 실제 에이치엘비 주가는 7

월말까지만 해도 2만~3만원대에 불과했으나 30

일 종가 기준으로 17만원, 시가총액은 6조6000

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

는 21만3900원으로 지난 7월과 비교해 880%가

넘게 급등했다.

A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에이치엘비에 대한 신뢰도 낮은 데다 주가 변동

성이 너무 과도해 커버리지에 넣지 않았다”고 설

명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밸류 평가는

어디든 어렵지만, 중소형 제약사는 특히나 임상

내용 파악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6개월간 에이치엘비 분석 보고서는 DS

투자증권에서 6월과 7월에 보고서를 발간한 게

전부다. DS투증권은 지난 6월 목표주가를 16만

5700원으로 제시하며 강력매수(Strong Buy) 의

견을 냈다. 7월에 제시한 리포트에서는 투자의견

과 목표주가가 없는 ‘Not Rated’로 변경했다.

헬릭스미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헬릭스미스를

분석한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빠져있다.

B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주

가가 이상 급등하는 것은 이전부터 있던 현상”이

라며 “현재의 상황을 버블이라고 분석해도 이 내

용을 기업리포트에 싣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약·

바이오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

원 측은 “제약·바이오는 임상시험 성공 여부에 따

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

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막연하게 낙관적 전망을

신뢰하지 말고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으로 판단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정작 ‘면밀히

검토’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부재한 상황이다. 금

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급

등락을 하는 경우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볼 가능

성이 있어 이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투자는 개인의 판단인 만큼 원론적인 차원에서

추격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email protected]

리서치센터도 외면, 바이오 ‘깜깜이 투자’ 여전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업분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깜깜이 투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가 폭등 ‘에이치엘비’ 분석보고서 거의 없어…시총 1위기업도 정보 비대칭

세모이배월

세상의 모든 이자·배당·월세

바다로19호

NAVER

투자 Investment

7월31일 10월31일

164000

바다로19호 월별 분배금 지급현황 (단위: 원) <자료: FnGuide>

2018년 2019년

11월

29

1월

31

12월

29

2월

29

6월

30

4월

32

8월

28

3월

27

7월

31

5월

27

9월

30

10월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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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omato10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주요 은행의 대출 재원으로 사용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감소하며 수익성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원가성 예금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통장, MMDA, 급여통장 등 은행이 0.1~0.3% 수

준의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상품을 말한다. 저원

가성 예금이 줄면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순이자마진(NIM) 경쟁력을 발목 잡는 요인이 된

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

리은행 등 4대 은행 올 3분기 저원가성 예금 비중

평균은 38.2%로 지난해 같은 기간(39.5%)보다 평

균 1.33%포인트 감소했다. 3분기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7조1000억원가량 증가해 389조9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보다 5000억원가량 감

소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3분기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지난

해 3분기 41.8%에서 올해 3분기 39.6%로 2.2%포

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8.6%에서

36.6%로 2%포인트 줄었다. KEB하나은행과 국

민은행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제성 계좌 성격이 강한 저

원가성 예금은 실상 늘리기가 어렵다”면서 “통상

몇 퍼센트씩 빠지는 것은 다른 정기적금 등 대체

투자나 법인의 주거래은행 이동 따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에 따라 경기가 위축되면서 시중의 자

금이 돌지 않고 경색되고 있다. 여유자금들이 소

비·투자에 적극적으로 쓰이지 않고 적은 수익이

라도 안정적인 저축성 예금으로 쏠리고 있는 모

습이다.

올해 3분기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25

조1811억원으로 전년동기(472조5558억원) 대비

11.1%(52조6253억원)가량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

저원가성 예금 잔액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

다.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이 감소한 데 따라 대

출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게 됐다. NIM 감소에 대

한 압박으로 대출 경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풀

이된다.

이미 4분기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보수적일 것

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발표

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로 조사됐다. 직전분기 7보다 낮아졌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도 3.0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

리는 2.51%로 역대 최저 수준(2.47%)에서 한달새

0.04%포인트 반등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만의 상승 전환한 내용이다.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수익 감소도 예고되고 있

어 은행들의 수익성 전망이 어둡다. 지난 9월에

실시한 은행권 안심전환대출 규모는 총 20조원

이다. 업권 내부에서는 주담대가 주택금융공사

의 주택저당채권(MBS)로 커버되면 3% 수익률이

1.56~1.60% 수준으로 줄어 그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원가

성 예금 확대가 NIM을 관리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맞지만 은행 내부적인 내용과 연계해

서 살펴봐야 한다”며 “최근 들어 은행들이 기관

영업을 통해 주거래계좌와 그 잔액을 확대하려

는 시도들도 이런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email protected]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감소수익성 확보 ‘빨간불’

4대 은행, 올들어 감소세

이자부담 증가로 NIM 하락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

진하고 있지만, 업계 평균보다 높은 저축성보험

비중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

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표면적

인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자본

확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31일 KDB생명 공시와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51.3%(30조9513억원)에 달했다. 이는 생

명보험 업계 평균인 20.3%를 두 배 이상 초과하

는 비중이다.

일각에서는 KDB생명의 높은 저축성보험 비중

이 향후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는 2022년 IFRS17가 도입되면 보유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잡힌다. IFRS17에서는 고객

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도 부채로 잡혀 저축

성보험을 많이 팔면 그만큼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

KDB생명은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시행한 부채

적정성평가(LAT)에서도 준비금 결손은 1조원에

달했다.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시 보험 부채가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에 대한 요구자본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KDB생명은 수익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 지

난 2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총자산수익률

(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는 각각 0.34%

와 6.4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포인트, 4.7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산업은행이 최근 KDB생명의 예상 매각가격을

2000억~8000억원대로 잡은 것 역시 자본 확충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의

원들이 질문에 KDB생명의 매각가격을 2000억

~8000억원이라고 답했다. 매각가격을 2000억원

대까지 낮춘 것은 기존 세차례 매각 당시 기준가

격이었던 4000억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

각가격을 2000억원대까지 낮추기로 했다는 것

은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지만 이는 결국 KDB생명의 기업가치가 낮

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높

아 향후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앉고 KDB생명

을 인수하려는 곳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저축성보험 높은 비중 KDB생명 매각 발목잡나

금융위원장과 국책은행장, 정부 고위관료에

참여정부 시절 핵심인력들이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집권 3년차를 넘기면서, 현

정권과 코드가 맞으면서 정책 이해도가 높은 전

문가를 중용했다는 것이 이 같은 ‘코드인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 자리뿐만 아니라, 홍남기 경제부총

리·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손병두 금융위 부

위원장 등 고위급 경제관료들은 참여정부 금융

권 수장 및 대통령비서실 출신들이다.

먼저 최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006

년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최근 금융권 수장에 참여정부 인사가 잇

따라 발탁되는 가운데, 방 행장도 해당 경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

온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고위관료에는 참여정부

출신인사가 대거 포진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은 2005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

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손병두 금융

위 부위원장 역시 2005년 참여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참여정부 이력이 있

다. 그는 1998년 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 때 대

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3~2004년 참

여정부 때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

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집권 3년차로 접

어들면서, 현 정권의 정책 취지를 잘 이해하면

서도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참여

정부 인사를 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

융권은 금융혁신·신성장 산업· 일본수출규제

등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현 정부의 아젠다인 ‘금융혁신’은 제3인터넷

은행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기를 앞두고 있

다. 국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중소벤처기업

육성 등 혁신성장 정책을 주도하는 곳이다. 특

히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정책금융 역할이 커

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 깜짝 인사를

보면서 정권 후반기 인사코드가 참여정부가 아

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

는 다른 금융기관장의 인사도 영향을 받지 않을

까 한다”고 말했다.최홍 기자 [email protected]

은성수·이동걸·방문규, 공통분모 ‘참여정부’ 2005~2007년 청와대 근무이력…“정권후반기 안정적 정책추진 도모”

금융

금융권 수장, 참여정부 근무 이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03년 금감위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2005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2006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4대은행 평균 저원가성 예금 비중(단위: %)

2018년 2019년

3분기

39.5

1분기

39.1

4분기

38.7

2분기

38.6

3분기

38.2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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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의 올해 핀테크지원사업 예산 집행

률이 53%에 그쳤다. 금융위는 예산 집행 일정이

지연됐지만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예산을 적극 집

행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핀테크(금융기술) 지

원사업 예산 총 101억3000만원(본예산 78억

9500만원·추가경정예산 22억3500만원) 중 현재

약 53%가 집행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만 따지

면 약 53억6000만원만 집행된 것이다.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 집행률은 9월 말까지 약

34%이었지만, 테스트 비용 지원 등을 중심으로

10월 한 달 간 약 19억원(집행률 19%포인트 상

승)이 추가로 집행됐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4

월부터 시행되고, 추경예산편성이 8월에 마무리

되면서 하반기에 예산집행이 다소 집중되는 양

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내 최대한 예산 집행

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개별사업들을 차질없

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스트비용 지원은 52억5000만원이 집행했다.

구체적으로 금융테스트베드 참여기업 34개에 총

약 23억원을 지원 중이다. 1기업당 1억원 한도 내

에서 비용의 75%를 지원한다. 11월부터는 테스트

비용의 상시 신청·접수 후 비용 지원 횟수를 월 2

회로 늘려 필요한 기업에게 신속한 지원할 방침

이다. 비용지원 신청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어려움

을 겪는 핀테크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통해 필요

한 비용을 충분히 신청하도록 할 계획이다.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총 19억원을 집

행했다. 특히 맞춤형 교육, 멘토링, 해외진출 컨

설팅 등에 약 8억원을 집행했다. 멘토링은 누적

약 100회를 실시했다. 4분기부터 ‘찾아가는 핀테

크 창업멘토링’을 추진해 지방에 소재한 예비 창

업자 및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1~2차에 걸쳐 17개 기업을 선정 후 법률·특허·회

계세무 등 컨설팅을 진행한다. 3차로 10여개사를

추가 신청·접수해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제협력 강화에 2억원, 국민참여 핀

테크 체험행사에 9억원을 집행한다. 핀테크 보안

지원에도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예산 집행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연내 최대한의 예산 집행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샌드박스

를 통한 혁신 성과 창출을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53건 지정했으며, 연내 2~3차례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또 테스트 진행 및 비용지원을 위해 금

융회사와의 업무위탁계약 체결이 필요한 지정대

리인은 계약체결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

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게약지연시 사유파악

등을 통해 테스트의 원활한 진행을 독려할 것”이

라고 말했다.

이어 ‘찾아가는 핀테크 창업멘토링’ 등 현장 중

심의 사업을 통해 예산의 효과를 극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행을 추진한다. 당국은 내년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안을 198억원 규모로 마련해 국회

에 제출 중이다.

내년에는 연초부터 필요한 분야에 조속히 집행

돼 재정지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되는 12월부터 집행계획 수

립 등 관련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에는 연초부터 필요

한 분야에 조속히 집행돼 재정지원 효과를 극대

화 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되

는 12월부터 집행계획 수립 등 관련 일정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홍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위원회가 지난 9월 핀테크 현장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핀테크 지원예산 집행률 53% 그쳐금융위 “남은 두달동안 소진할 것”

추경편성 늦어 집행 지연

“연말까지 50억 지원”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사기가

늘었고,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10대 증가율이

높아진 특징을 보였다. 적발 인원은 역대 두 번

째로 많았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

험사기 적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억원

(3.4%) 증가한 4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

기 기준 보험사기 적발금액으로는 최고기록이

다. 적발인원은 4만3094명으로 11.4% 늘었다.

2017년 상반기(4만4141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적발됐다.

적발된 보험사기 중 3732억원(90.3%)은 손

해보험 종목에서 이뤄졌다. 전년대비 110억원

(3.0%)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보험 사기가 1720

억원에서 1777억원으로 93억원(5.5%) 늘어난

영향이다. 장기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는

1733억원으로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2018년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적발금액을 추월했다. 최

근 장기손해보험사기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자

동차보험 적발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다시 장기손해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앞섰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30~50대가 2만7919명

으로 전체의 64.8%를 차지한다. 연령 구성비는

50대(25.6%), 40대(21.2%), 30대(18.0%) 순이었

다. 1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1.4%지만 전년대

비 상승율은 24.2%로 특히 높았다.

보험사기 혐의자들의 직업은 회사원(19.7%),

전업주부(10.4%), 무직·일용직(9.3%) 순이었

다. 보험업 모집종사자는 전년 동기대비 198명

(34.6%) 증가했다.

보험사기 유형을 보면 허위(과다) 입원·진단

과 사고내용 조작 등의 허위·과다사고 유형은

3130억원(75.7%)으로 전체 보험사기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허위·과다사고 유형

은 전년보다 279억원(9.8%) 늘었다. 고의충돌·

방화·자기재산손괴 등 고의사고 유형은 518억

원(12.5%)으로 53억원(-9.4%) 감소했다. 피해

과장 사고(자동차)는 267억원(6.5%)로 35억원

(-11.6%)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병원치료와 자동차사고 등

보험이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키는

행위뿐만 아니라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

하거나 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

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사지마비 행세·과다입원 등 보험사기 적발금액 역대 최고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증권

(DLF·DLS)의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가 불거지면

서 주요 판매사인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의 수익증권 수수료 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

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수익증권 관련 누적 수수료는 19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827억원)

에 비해 4.8% 증가한 규모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산관리(WM)를 비롯한 비이자부문 확대에 힘

을 쓴 결과다. 그러나 분기 기준으로 들여다보면

이들 금융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올 3분기 수익증권 수수료 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분기(290억원)에 비해 24.1% 감

소했다. 지주사 전환 후 첫 실적 발표 당시인 지

난 3월말 26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수익증권 수수료로

339억원의 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 2분기

405억원의 이익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6.1%

떨어졌다. 올 3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우리·하나

금융의 수익증권 수수료(559억원)는 지난 2분기

보다 19.5%가 떨어졌다.

DLF 손실 사태 등에 따른 금융상품 판매 위축

이 지주사 판매 수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의 경우 지난달 26일 98.1%의 손실이 확정되

며 투자자의 고소·고발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다.

은행 지주사의 비이자이익 전체 규모 또한 올

해 3분기 우리금융(2420억원)은 전분기 대비

28.8%, 하나금융(4228억원)은 23.2% 급감했다.

반면 신한지주(8369억원)와 KB금융(5508억원)

은 각각 9.8%, 8.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독일 금리가 소폭 상

승하긴 했지만 증시 부진 등으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DLF상품의 경우

은행에서는 사실상 판매대행 내지는 창구 역할

을 담당하기 때문에 수수료이익을 얻을 수 있는

데 이런 부분이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

했다 백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DLF사태 타격…은행 수수료수익 급감 우리·하나금융 수익증권수수료 19.5%↓…“금융투자상품 판매위축 계속”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11소비자금융

우리·하나금융 수익증권 수수료이익 현황 (단위: 원)

우리금융 하나금융

290억

220억

405억

339억3분기

2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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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12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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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시

장에 영향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10과 A시

리즈 등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로 올

해 처음이자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 영업이익 7

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조

원과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올렸다고 31일 밝

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8%와 55.74%가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각

각 10.47%와 17.9%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올렸고 지난해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올린 바 있다. 사업별로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

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의 경우 전반

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설계)

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품의 판

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달성했다. 대형 디스플

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

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

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

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IT·모바일(IM) 사업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

업이익 2조9200억원을 올렸다. 스마트폰 판매량

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

돼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CE) 사업은 매출 10조9300억원, 영

업이익 550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퀀텀닷발

광다이오드(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

품 판매량이 확대됐으나,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신

규 가전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내년에는 5세대(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극자외선(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되

나,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

이다. 삼성은 먼저 반도체 사업 관련해 대외환경

등에 따른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

운데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과 투자를 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D램 재고 정상화가 기

대된다. 반도체 사업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당사의 D램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30% 초반 성장했고 평균판매가격(ASP)는 10%

후반 하락했다”며 “D램의 4분기 시장 빗그로스

는 한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며 당사는 시장 성장

수준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연

간 기준 D램 수요 빗그로스는 10% 초반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당사는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으

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3분기 당사 낸드 빗그로스

는 10% 초반 성장했고 ASP는 한 자릿수 중반 감

소를 나타냈다”며 “낸드의 4분기 시장 빗그로스

는 한 자릿수 초반 성장을 기대하며 당사는 시장

성장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해 연간 기준 낸드 수요 빗그로스는 30% 후반 성

장을 전망되며 당사는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으

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디스플레이 사업 관련해 중소

형의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5G 스마

트폰 교체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전년 대비 가

동률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형의 경우는 퀀

텀닷(양자점·QD)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

조를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초대형·8K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제고하는 한편,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3분기 휴대폰 8500만

대·태블릿PC 500만대를 판매했다. ASP는 230달

러 수준으로 스마트폰 비중은 90% 초반을 기록

했다”며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하

락할 것으로 보이며 태블릿은 전분기 대비 증가

할 것을 보이며 ASP는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

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출시한 갤럭시폴드

가 사전 예약이 완판되고 호평이 이어지는 등 폴

더블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폴

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여 시장

을 리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스마트폰·디스플레이 호조 삼성, 영업익 7조원대 회복

삼성전자가 31일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3분기 매출 62조·영업이익 7.78조…갤폴드 ‘기대’

‘불황’ 여파 반도체 부진 여전, 내년 회복 점쳐

BMW코리아가 고성능 스포츠 세단 ‘뉴

M340i’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뉴 M340i는 3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M 퍼포먼스 모델(M

Performance)’이다. 3시리즈 세단 중 가장 강력

한 주행 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 다양한 최신 편

의사양을 갖춰 한층 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3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세단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 및 M 스포츠 디퍼렌셜 장치

를 적용한 뉴 M340i는 성능적인 측면에서 기존

뉴 330i와 고성능 M3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뉴

M340i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최신 3

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Steptronic) 스포츠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최고출

력 387마력, 최대 토크 51.0kg·m의 강력한 성능

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

는 시간은 4.6초,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

한되며, 복합 연비는 9.9km/l이다.

역동적인 민첩성과 높은 주행 안정성을 구현

하는 M 스포츠 디퍼렌셜(M Sport Differential)과

M 스포츠 브레이크, M 스포츠 서스펜션 시스템

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주행 상황에 따라 파워 어시스트와 조향

각을 모두 조정할 수 있는 가변식 스포츠 스티어

링을 기본 장착해 더욱 직접적이고 정확한 조향

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전면부의 대형 공기 흡입구와 메쉬 디자인의

M 퍼포먼스 키드니 그릴, M 리어 스포일러, M

퍼포먼스 배기시스템 및 사각 테일 파이프 등 외

관 곳곳에 적용된 M 퍼포먼스 전용 디자인 요소

는 뉴 M340i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

동시에 차량의 강력한 성능을 더욱 강조한다. 뉴

M340i에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

턴트 프로페셔널’을 포함하여 하이빔 어시스턴

스 기능을 적용한 BMW 레이저 라이트 등 이노

베이션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에

는 도심 제동(City Braking) 기능이 포함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스톱&고

(Stop & Go) 기능을 갖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과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측

면 충돌 보호 시스템이 지원되는 등 첨단 운전 지

원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아울러 후진 어시스턴

트 시스템, 3D뷰, 자동 주차 기능을 포함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역시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7500만원이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LG전자가 소프트웨어(SW) 분야 공인시험기관

으로 인정받으며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SW공인시험

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분

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제조

업체 가운데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

관을 갖춘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이로써 LG

전자는 가전·모바일·인공지능·로봇·자동차·사

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영역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품질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시스템 및 소프트웨

어의 품질측정에 관한 국제표준 ISO/IEC 25023

에 따라 기능 적합성·성능 효율성·호환성·사용

성·신뢰성·보안성 등을 시험해 공인시험성적서

를 발급할 수 있다.

SW공인시험소에서 발행하는 공인시험성적서

는 국제인정기구 상호인정협정(ILAC-MRA)에

따라 미국·유럽·일본 등 70여개국 시험기관에서

상호 인정되며 국제적으로 동등한 효력과 공신

력을 가진다.

LG전자는 고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

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공지능 전문

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코딩전문가’ △설계 전문가인 ‘소프

트웨어 아키텍트’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을 강

화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보안전문가’ 등 다양한

사내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LG전자는 플랫폼 오픈·인공지능 서비스 확장·

분야별 전문가 육성 등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확

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기능이 많아지고 점

점 더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의 품질과 신뢰성

을 확보하기 위해 SW공인시험소 인정을 추진했

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BMW, 스포츠세단 ‘뉴 M340i’ 국내 출시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장점

최고출력은 387 마력 성능

국내 제조업체 중 첫 사례

품질 신뢰성 강화 계기 마련

BMW가 31일 뉴 M340i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BMW코리아

LG전자, 소프트웨어 국제공인기관 인정받아

“우리 산업이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

계 교역 주요국의 수입규제 조치와 통상관세

환경 변화에 민관이 한 목소리로 대응하는 노

력을 해야 한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은 31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2019년 제11회 화학산업의

날’에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업계는 저

성장 위기에 있는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

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리에서 문

협회장은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환경이슈를 능동적으

로 대처해 업계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부가·

차별화 제품 위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연구

개발(R&D) 투자를 통해 화학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동력 확보가 필요하

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화학업계가 겪고 있는 문제점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하겠

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

가가치, 고기능성 화학산업으로의 다각화가 필

요하다”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업계

가 진행 중인 18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용지, 용수, 전력 등 인프라

확충 등 애로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

했다. 업계에는 “환경·안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안전과 환경에 선제적 투자를 위

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학산업 발전에 공헌한 산업유공

자 등에 대한 시상도 있었다. 송유선 금호석유

화학 상무는 차세대 성장동력 탄소나노소재

(CNT) 양산 체제 구축과 국내 최초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활용한 지속적인 신증설 투자로 은

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양경석 한화케미칼 팀

장도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업황 부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예년 행사와 달리 말

을 아꼈다. 협회장을 맡고 있는 문동준 금호석

유화학 사장은 “모두 어려워서 울고 있다. 고무

업황이 역설적이지만 그나마 나았다”고 토로했

다. 한화케미칼의 신임 대표를 맡은 이구영 사

장은 “현장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만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부문장은

그룹이 준비 중인 조직·사업 개편과 관련해 “시

너지 차원에서 당장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

소재가 합병한다”며 “시너지를 내려고 준비 중

이고, 일부 부진한 상황 관련해서도 계획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

롯해 손옥동 LG화학 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사장 등 화학업계 CEO가 한자리에 모여 업황

부진 속 불확실성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 화학업계 관계자 400여명도 행사에 참

석했다.최서윤·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화학업계 CEO들 “업황 어렵다”

규제·관세 변화 적극 대응 다짐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송유선 금호석유화학 상무 등 산업유공자 38명이 수상하고 있

다. 사진/최서윤 기자

업계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

환경이슈 ‘중요’ 공감대 형성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13산업

Page 14: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미국 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

율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강조해 설득에 나서야 한다

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1일 전경련 컨퍼런스센

터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전망과 한국 산업계

대응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고율관세 적용 가능

성과 대응책을 점검했다.

미국 정부는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안보

에 위협이 된다며 최대 25% 관세 적용을 추진 중

이다. 지난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 10%

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이어 자동차와 부품 관세

인상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다. 만약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국내 업계는 평균 11.4%의

가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의 신봉쇄전략과 무역확장법 232조’

를 주제 발표한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

는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신봉쇄정책의 일환

으로 여러 무역상대국과의 현안에 대한 압박용

지렛대라고 할 수 있다”며 “10월에 타결된 미·중

간 미니딜, 일본과의 무역협정, EU와의 갈등 고

조 등이 미 행정부의 232조 조치에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중순 최종 결정이 예정돼 있긴 하지

만 다시 한번 5월처럼 결정을 유예할 수도 있다”

고 덧붙이며 최근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것이 무

역확장법 적용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

다.

이날 업계에서는 트럼프 관세폭탄의 주요 타깃

이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지

만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

여도를 내세워 고율관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철환 자동차산업협회 통상협력실

장은 “11일 개최된 한·미재계회의에서는 미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

이 제기됐다”며 “한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 경제

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회와 행정부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엄치성 전경련 국제

협력실장은 “한국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

면 오히려 미국에도 불리하다는 것을 홍보할 필

요도 있다”며 “실제 지난해 철강 관세 부과 후 미

국 철강 업체들의 가동률은 일시적으로 증가했

지만 6~7개월 후 다시 떨어졌으며 상품 품질도

하락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 1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

법 232조에 따른 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하면서

11월 중순께 최종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시한은

11월 13일이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국산자동차 트럼프발 ‘관세폭탄’ 맞을까전경련 주최 좌담회, 전문가들 정부에 “미국 경제 기여도 강조해야” 주문

31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무역확장법 232조 전망과 한국 산업계 대응 전문가 좌담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지영기자

성동조선해양 노조가 1야드 분리 매각 제안

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1야드 분리매

각은 고용창출과 공적자금 회수에도 아무런 효

과가 없을 뿐더라 조선소 생산능력 저하로 이

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오

는 11월13일 공개매각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매각 시도는 3차례에 걸쳐 진행됐

지만 모두 불발됐다. 매각기한은 12월13일로 4

차 매각 시도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그동안 일부 부지를 매각해 현재 1야드

22만~23만㎡, 2야드 100만㎡, 3야드 20만㎡ 정

도가 남아 있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600여명

의 근로자가 2년8개월째 유·무급휴직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 국정

감사에서 1야드를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제시되

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강기성 성동조선

해양지회장은 “1야드는 연간 생산 케파가 8만

톤밖에 되지 않아 매각되도 주변 공단 상권 조

차 활성화 시킬 수 없다”며 “또 2야드 생산능력

이 부족할때 1야드에서 작업 지원에 나서야 하

는데 매각되면 오히려 생산능력 저하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지회장은 “성동

조선 법정관리에 2조원 정도가 들어갔다고 하

는데 1야드 매각으로 300억원 밖에 회수할 수

없다. 이는 전체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재 창원지방법원에 제출된 1야드 분리매각

의견서는 없다. 법원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분리

매각 의사가 있을 경우 그 계획을 세워 법원에

제출하면 된다”라며 “그후에 법원이 허가 여부

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분

할매각 관련 의견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다

만 인수 업체가 매각 조건으로 일부만 인수하겠

다고 한다면 분할매각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email protected]

이달 13일 매각 입찰 마감

근로자 2년8개월째 휴직중

성동조선 노조 분리매각에 ‘반발’

현대자동차가 각종 첨단 사양을 탑재한 신형

ix25로 중국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30일(현

지시간) 중국 충칭공장에서 현지 주요 매체 기

자단, 고객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1대

ix25’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ix25는 중국 전

략형 소형 SUV다. ‘청춘행동파 SUV’를 콘셉트

로 개발했으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5 엔진을

얹었다. 중량을 줄여 기존보다 22% 향상된 리터

당 18.8km 수준의 연비를 낸다. 베이징현대는 첨

단 스마트 기술 경쟁이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 트렌드와 디지털 세대 취향을 분석해 도어

와 시동제어, 디지털키 공유 등의 기술을 동급 최

초로 적용했다. 또 개인화 설정 등 블루투스 차량

제어 기술과 카투홈 등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도

탑재했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술을 강화한 카투

홈 서비스는 차량 내에서 음성인식 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안의 조명, 에어

컨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

차와 집을 연결하는 새로운 카라이프 경험을 고

객에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파노라마 뷰와 룸미러 뷰 등 6가지 뷰를 제공

하는 100만 화소 멀티뷰 후방카메라와 차로 유

지 보조(LFA)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머드, 샌드, 스

노우 등 3개의 트랙션 모드와 10.4인치 세로형 디

스플레이와 연계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

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ix25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 젊은이들

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징현대가 30일(현지시간) 중국 충칭공장에서 현지 전략형 SUV ‘ix25’ 신형을 출시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첨단 사양 ‘ix25’ 내세워 중국 공략중량 줄여 연비 22% 향상

인포테인먼트로 젊은층 겨냥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크게 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

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다만 배터리 사

업에선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01

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2조3725억원으

로 17.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에

서 양호한 실적을 내며 시장 전망치는 상회

했다고 평가했다.

석유사업은 미중 무역분쟁 및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실적이 부진했

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에 그

쳤다.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

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다만 4분기 실적 기

대감은 크다.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

이라는 예측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높아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탈황설비(VRDS)는 2020

년 3월 또는 4월 조기 상업가동할 계획”이라

며 “현재 선사들과 장기 계약을 현재 시작하

고 있고, 완공되면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사업에서는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

필렌 등의 마진이 확대됐고,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이 늘며 이익

이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운영비 증가로 실적이 둔

화됐다. 다만 배터리사업은 여전히 적자였

지만 그 폭은 전분기보다 244억원 개선됐다.

또 내년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신규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

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SK이노 3분기 실적 ‘뚝’국제유가 떨어져 큰 재고손실

NewsTomato14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산업

3분기

8359

1분기

3311

4분기

-2815

2분기

4975

3분기

3301

SK이노베이션 분기별 영업이익

2018년 2019년

(단위: 억원)

<자료: SK이노베이션>

Page 15: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구글은 자사 양자컴퓨터의 상징인 ‘54 큐비트

(양자비트) 시카모어 프로세서’의 기술개발 과정

에 대해 공개했다. 양자컴퓨터란 양자 역학 현상

을 활용해 정보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31일 구글 본사 AI퀀텀팀 하드웨어 부문을 맡

고 있는 제이미 야오 엔지니어와 케빈 새칭거 리

서치 사이언티스트는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 모인 한국 언

론들과 만나 양자컴퓨터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

했다.

구글은 지난 23일 54 큐비트 시카모어 프로세

서가 기존의 슈퍼컴퓨터로 1만년에 걸쳐 수행해

야 하는 연산을 200초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내

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

다. 구글 AI퀀텀팀은 큐비트를 통한 연산 속도가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기존 컴퓨터의 기본인 비트는 0 또는 1 둘 중 하

나의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큐비트는 0과 1 사

이의 상태나 0과 1이 중첩된 상태로도 존재할 수

있다.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상태가 기존 비트보

다 훨씬 많다. AI퀀텀팀은 이러한 큐비트와 큐비

트를 컨트롤하는 부분을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묶어 시카모어 칩으로 명명했다.

칩은 우주보다도 낮은 극저온 상태인 일종의 냉

장고에 장착된다. 큐비트가 극저온에서 제대로 기

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퀀텀팀은 연산의 건

수를 늘려 크고 복잡한 시스템을 설계해 시카모

어가 장착된 양자컴퓨터와 기존 슈퍼컴퓨터에 적

용했다. 그 결과 양자컴퓨터는 연산을 약 200초만

에 처리한 반면 슈퍼컴퓨터는 수천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구글은 이 과정에서 컴퓨

터공학적으로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는 완

전히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았다.

이같은 양자 우위를 입증하는 데 있어 어려움

도 겪었다. 케빈 새칭거는 “큐비트는 외부에서 방

해하는 물질이 조금이라도 있어도 정보가 소실

될 확률이 높다”며 “때문에 시스템 설계와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에러가 날 수 있었는데 이를 극

복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I퀀텀팀은 향후 큐비트의 수를 늘리며 더 고

도화된 알고리즘도 처리할 수 있도록 양자컴퓨

터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AI퀀텀팀은 양자컴

퓨터가 향후 활용될 수 있는 연구분야로 분자 시

뮬레이션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꼽았다. 또 자

동차·비행기의 경량 배터리, 효율적인 비료 생산

을 위한 새로운 촉매제, 새로운 의약품 등 새로운

물질을 고안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의

보안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제

이미 야오 는 “현재의 암호체계가 무너지는 것은

대략 10년으로 말할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 양자

컴퓨터를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극저온서 높은 에러율 잡은 큐비트

“구글 양자컴퓨터의 심장”

구글 본사 AI퀀텀팀의 케빈 새칭거 하드웨어 부문 리서치 사

이언티스트(왼쪽)와 제이미 야오 엔지니어가 31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 모인 한국 언론들

에게 양자컴퓨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SK텔레콤이 5세대(5G) 통신 가입자 확대를

자신했다. 3분기 기준 154만명을 달성했으며, 연

내 200만명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다. 내

년에는 가입자를 3배 이상 늘려 700만명을 달

성한다는 목표도 잡았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1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8월 5G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고, 9월말에는 154만

명으로 확대됐다”며 “연말에는 200만명을 상회

하고, 내년에는 700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

다”고 말했다. 현재 5G 시장에서 SK텔레콤의 마

켓쉐어(점유율)는 44% 수준이다. 윤 센터장은

“마켓쉐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롱텀에

볼루션(LTE) 리더십을 5G에서도 가져갈 수 있

도록 서비스 경쟁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5G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도 증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SK텔레콤 ARPU

는 3만1166원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1.3% 늘어

났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윤 센터장은 “5G 고객이 스탠다드(월 7만5000

원), 프라임(월 9만5000원) 위주로 가입하고 있

다”며 “4분기는 전년 대비 ARPU의 턴어라운드

를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도 상승을 지속할 것

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5G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투자는 전략적

으로 집행할 계획을 밝혔다. 올해 SK텔레콤의

예상되는 설비투자(CAPEX)는 3조원 수준이다.

3분기 6610억원을 포함해 올 한해 지금까지 1조

5779억원이 투입됐다. 윤 센터장은 “올해는 상

용화 초기라 집중 투자가 있었고, 내년에는 5G

클러스터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기지국을 구축

해 올해 수준 이하로 효율적인 설비투자를 집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수의 IT 회사들과 전방위 협력

을 통해 경쟁력 제고도 지속할 방침이다. 우선

지난 28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실

시한 카카오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윤 센터장

은 카카오의 지적재산권(IP)을 SK텔레콤 유료

플랫폼과 연계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의 웹툰,

웹소설 등을 활용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에서 활용

하는 방식이다. 윤 센터장은 “9월 출범한 웨이

브 가입자가 140만명에 이르렀다”며 “1년 4~5

편 규모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급해 콘텐츠를

강화함은 물론, 카카오 IP 자산을 당사 유료 플

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를 증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

력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MS 엑스클라우드

의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다. 윤 센터장

은 “MS와의 엑스클라우드 파트너십을 통해 구

독자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양사의 이익 분할 모델은 현재 진행

중인 시범서비스 이후에 결과를 보고 정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액 4조56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은 0.66% 감소한 3021억원으로 집계됐다.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SKT “올해안 5G 가입자 200만 달성”내년에는 700만 목표…카카오 IP로 OTT 콘텐츠도 계획

컴퓨터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인식되던 코딩 기

술이 청소년의 꿈을 이루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

다. 넥슨이 코딩 저변 확대를 위해 4년째 진행 중

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는

“세상을 바꾸는 코딩”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참

여를 촉진해 코딩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사옥에서 열린

제4회 NYPC 결과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전

주 호성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반딧불군(15)이

고등학생 참가자를 제치고 역대 최연소 대상을

차지했다. 12~14세 부문에서는 초등학생도 수상

자 명단에 오르는 등 저연령 참가자의 약진이 두

드러졌다. 대상을 수상한 반군은 초등학생 시절인

지난 2017년 제2회 NYPC에 참가해 12~14세 부문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쟁쟁한 선배가 많아

수상보다 문제에만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믿기지 않는다”며 “코딩으로 세상을 바꾸는 프로

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4년 동안 NYPC에 참여한 누적 예선 참

가자 수는 1만6900명을 돌파했다. NYPC는 일

반 학생들이 코팅을 접하거나 경험할 기회가 많

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익숙한 넥슨 브랜드를

활용해 코딩 경험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됐다.

NYPC가 일반 코딩 대회와 다른 점은 넥슨 인기

게임의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올해 NYPC

는 ‘트라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넥

슨의 다양한 게임을 소재로 삼은 문제들이 출제

됐다. NYPC 출제위원장을 맡은 넥슨 김성민 실

장은 “어떻게 해야 한명이라도 더 코딩의 재미와

즐거움을 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기

획한다”며 “변별력을 위한 어려운 문제도 있어야

하지만 앞으로도 더많은 학생이 재미있게 풀 수

있는 쉽고 신선한 문제를 많이 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NYPC 대회 예선에 앞서 토크콘서트

를 진행해 코딩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지난 7월 서울시 중구 동

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NYPC 토크콘서트

에는 약 600명의 청소년과 학부모가 참석했다.

김동건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 김

형진 에누마 게임 디자이너 등 IT 분야 전문가들

이 참여해 코딩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프로그

래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

다. 최연진 넥슨 사회공헌팀 팀장은 “매년 NYPC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사연을 받는

데 올해의 경우 프로그래밍에 대한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고민을 담은 사연이 도착해 놀랐다”며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이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고 말했다.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사옥에서 열린 제4회 NYPC 현장. 사진/넥슨

코딩 저변 넓히는 넥슨 코딩대회 ‘NYPC’

넥슨 IP 활용해 ‘세상 바꿀 코딩’ 실험

누적 참가자 1만6천명 돌파

중학 2년 반딧불군, ‘최연소 우승’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본

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내년에 네이버 통장,

네이버 예·적금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열린 네이버 3분

기 실적설명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 분사로 본

격적으로 금융 플랫폼을 확장한다”며 “기존의

금융중개 과정을 개선하며 혁신 금융플랫폼으

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사내독

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를 11월1일 네이버파

이낸셜로 분사해 설립한다. 네이버의 전략적 파

트너사인 미래에셋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먼저 기존 커머스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이어가며 온·오프라인에서의 이

용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식당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 인식만으

로 주문과 결제를 해결하는 ‘테이블 주문’ 서비

스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테이블 주문을 이용할

사업자를 추가로 확보해 이용자 편의성과 사업

자 효율성을 모두 높일 방침이다.

이러한 이용자 경험 확대는 네이버파이낸셜

이 향후 출시할 금융 서비스의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

년에 네이버 통장을 선보여 금융상품 출시를 본

격화할 계획이다. 이후 주식상품, 예·적금 서비

스 등 출시를 검토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신

임대표를 맡을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COO)는 “네이버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것”

이라며 “금융 이용자를 확대한 후 내년 하반기

부터 신용카드, 예·적금 서비스 등을 검토할 계

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성장의 밑바탕이 될 쇼핑 부문에

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

난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그동

안 집중적으로 투자한 인공지능(AI) 고도화로

이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이런 성장을 이끌

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상품 추천 AI ‘에이

아이템즈’는 실시간 클릭, 구매 주기, 성별 등 이

용자의 의도와 맥락에 맞춰 쇼핑 이용흐름 전반

으로 확대됐다. 서비스 적용 2년 만에 에이아이

템즈로 노출된 상품만 전체 제품의 80%를 차

지했고, 클릭한 상품 수도 도입 전 대비 65% 증

가했다. 한성숙 대표는 “모든 이용자가 만족하

도록 상품 로직을 고도화해 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

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

비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9%

줄었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광주·울산·제주

등 8개 지역의 제2차 규제자유특구계획 심의를

위한 ‘규제자유특구규제특례 등 심의위원회’를

31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경

남 무인선박, 전북 친환경자동차, 광주 무인저속

특장차,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전남 에너지

신산업, 대전 바이오메디컬, 충북 바이오의약 등

총 8개 사업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주로 친환

경미래차·무인선박·에너지·바이오 등 신기술·

신서비스를 활용한 사업들이다. 중기부는 지난

6월부터 지자체 특구사업에 대한 사전컨설팅,

전문가 회의, 분과위원회, 부처협의 등을 통해

특구계획이 보완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이번

심위위원회에서 그간 보완된 특구계획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심의위원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

부에서는 해당 지자체가 직접 특구계획을 발표

하고 이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뤄졌다. 2부에

서는 특구계획에 대해 위원 간 깊이 있는 논의

를 거쳐 특구위원회에 상정될 대상을 결정했다.

특히 1부에서는 규제자유특구제도의 국민적 관

심을 반영하고 보다 공정한 결정을 위해 경제전

문 기자단 및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배심원이 참

여했다. 배심원들은 8개지역의 특구계획에 대

한 평가와 함께 특구지정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출했다. 2부에서는 1부 배심원단 평가결과 및

그간 특구계획별로 구성된 분과위원회에서 검

토된 전문적 논의를 바탕으로 특구위원회에 상

정될 지정 대상 특구를 평가기준에 따라 심의했

다. 이날 심의를 거친 특구계획은 다음달 1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특구위원회’에서 최

종 지정·발표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은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산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과 서

비스를 규제와 제약없이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

로 지자체 특구사업의 실증과 사업화를 적극 지

원하고 현장점검반과 특구옴부즈만 운영 등 체

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특구지정의 성과가 가

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email protected]

‘네이버 통장’ 나온다…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이용자·판매자 금융상품 연결

내년 하반기 예·적금 출시

중기부, 두번째 규제특구 후보군 가린다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15중기 l ICT

3분기

4조1864

3041

1분기

4조3349

3226

4분기

4조3517

2253

2분기

4조4370

3228

3분기

4조5621

3021

SK텔레콤 실적추이 (단위: 억원) 영업이익매출액

2018년 2019년<자료: SK텔레콤>

3분기

1조3977

2217

1분기

1조5109

2062

4분기

1조5165

2133

2분기

1조6303

1283

3분기

1조6648

2021

네이버 지난 5분기 실적 (단위: 억원) 영업이익매출액

2018년 2019년

<자료: 네이버>

Page 16: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NewsTomato16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올해 남은 두 달간 10대 건설사가 물량을 쏟아

낸다. 전국에서 2만5000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

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

되기 전에 업계가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

으로 풀이된다.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

대 건설사는 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 총 33개단

지에서 2만5610가구를 공급한다(컨소시엄 제외,

총 가구수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8% 많다.

건설사 중에는 대우건설이 가장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7309가구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각

각 5172가구, 3417가구로 뒤를 잇는다. 올해 처음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호반

건설은 계열사 물량을 포함해 총 2108가구를 공

급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1362가구로 가장 많

다.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의 83%에 육박한다. 그중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이 8702가구다. 인천과 경

기에서는 각각 7048가구, 5612가구가 분양한다.

지방 중에선 대구가 1750가구로 가장 많은 물

량을 내놓는다. 이외 전북(1302가구), 울산(635)

가구 등이 물량을 선보인다. 청약 흥행이 보장되

는 수도권과 대구 등 특정 지역에 공급이 집중되

는 모습이다. 그중 일부 건설사는 인천 검단에서

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미분양 우려가 높

았던 지역인 만큼 향후 이 일대의 분양 성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호반산업은 다음 달 인천 검단신도시 AA1블록

에 ‘호반써밋 인천 검단 Ⅱ’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총 71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은 72~107㎡로 구성된다. 생활 인프라가

가깝고 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도 인근이다.

단지 옆으로는 계양천이 흐른다. 가변형 벽체, 드

레스룸 등의 설계를 적용했고 저층 일부 가구는

테라스 설계로 배치된다.

검단 외에 경기 안양에서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18-1

번지 일대에 ‘아르테자이’를 공급한다. 안양예술

공원입구 주변지구 재개발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총 1021가구 중 조합원 분을 제외한 39~76㎡ 545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호선 관악역

과 안양역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안양에서 새 아파트를 내놓는다.

현대건설은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510번지 일원

에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를 분양한다. 이 단

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

76㎡, 총 303세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대구에서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 중구에서는 ‘힐스테이트 대구역’을 분양

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오피스텔 1개동과 아

파트 5개동, 총 6개 동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

적 43~46㎡의 오피스텔 150실과 84~112㎡의 아

파트 803세대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111-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광

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다음달 공급할 계획이

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총 8개 동 666세대

규모다. 이 중 475세대가 일반분양된이다. 인근에

영화초등학교가 위치한다. 공공기관이나 대형마

트, 영화관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시 강동구 천호, 성내3

재개발 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천호역’을 내놓는

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호반써밋 인천 검단 Ⅱ 조감도. 사진/호반산업

10대 건설사 연말까지 물량공세전국 2만5000가구 공급

대우건설, 가장 많은 7309가구

분양가 상한제 전 막차

내달 인천 서구 루원시티 내 분양을 앞둔 우미

건설이 광역교통망 정책 발표로 힘을 받게 됐다.

31일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대도시권 광

역교통 철도망을 2배로 확충하는 등 ‘광역교통

2030’ 대책을 발표했다. 광역거점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고 통행비용을 최대 30% 절감

하며 환승시간 30% 감소 등 3대 목표 아래 교통

망을 확충하는 게 이번 정부 대책의 골자다.

특히 정부는 주요 거점을 30분대에 연결하는

세계적 도시 수준의 광역철도망을 구축할 계획

인데, 이를 위해 개량 또는 신설 대상 노선에 속

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이 인천 서구를

관통한다. 정부는 B노선의 조기 착공을 적극 추

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급행철도 수

혜지역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에 신규노선을 검

토할 것도 밝혔다. 정부는 또 수도권 외곽 순환고

속도로망을 조기에 완성해 도심 교통량 분산을

추진한다. 상습 정체구간의 복층화나 지하도로

신설, 미착공 구간의 조속 착수 등이 그 내용이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망

에 포함되는 인천~김포 구간도 교통기능이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또 정부가 구축 사업을 지속 확대키로

한 청라~강서 2단계 광역BRT 교통망에도 걸린

다. 장기적으로 BRT는 S-BRT 수준으로 업그레이

드 된다. S-BRT는 전용차로, 우선신호체계 적용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하는 식이다.

우미건설은 신도시 개발권에서 직접 토지를 매

입해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내달 분양을 앞둔 주상

복합아파트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와 테마형 스

트리트몰 루원시티 앨리스빌 역시 우미건설이

직접 땅을 사서 개발한 자체 공급 사업이다. 루원

시티는 인천시청 제2청사, 복합행정타운 개발 등

이 예정된 행정 입지와 인근 청라국제도시, IHP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개발권에 속

한다. 업계에서도 ‘개발 고수’로 꼽히는 우미건설

이 이번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발 호재를 더해 또

다시 청신호를 켰다.이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인천 서구 분양 앞둔 ‘우미’광역교통망 호재 청신호

루원시티 앨리스빌 투시도. 사진/우미건설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개발사업장 수주로 주

택 사업 위기를 벗어나고 있다. HDC현대산업

개발 컨소시엄이 인천에서 2조8000억원에 달

하는 도시개발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분양가 상

한제 등 정부 규제에 정비사업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시개발사업이 대형

사의 주택 불황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인천 용현·학익1블록에 공동주택 등을 짓는 사

업을 최근 수주했다. 시행사는 화학물질 제조

및 부동산임대 등 사업자 DCRE다. 프로젝트는

민간사업으로 진행된다. 총 154만6747㎡ 용지

에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1만3149가구

주거단지와 업무·상업시설을 조성한다.

분양가 규제로 정비사업 물량 감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주택 불황이 심해질 것으

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 건설사들은 도시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택 시장에 깔린 위험을 덜

어내는 모습이다. 대형사 사이에서는 도시개발

사업이 주택 불황을 타개하는 방안이 될 수 있

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런 배경엔 대형사가 주택 사업을 이어갈 수

단이 도시개발 외에 마땅치 않다는 불안감이 깔

려 있다. 수도권 정비사업은 규제로 막히고 공

공택지는 확보하기 어렵다. 추첨식으로 진행하

는 공공택지 입찰에선 일부 중견 건설사가 계열

사를 동원한 벌떼입찰로 대부분의 택지를 가져

가고 있다. 이와 달리 도시개발사업은 대형사에

유리하다. 규모가 커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진

행할 수 있는 시공사가 필요한데, 중견사보다는

대형사가 이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시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들기보다는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큰 규모

때문에 수주하면 대형사에게는 일종의 로또처

럼 비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

다. 사업장에서 조성되는 가구수가 많아 미분양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행사가 분

양 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자금 사정이 나

빠지면 도급 사업을 진행한 시공사도 사업비를

제때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대형 건설사, 도시개발로 불황 넘는다

아파트와 주택이 뒤섞인 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사업 규모 커 대형사에 유리…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시금석’

건설 l 부동산

Page 17: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정책은 산업을 극단

적인 음성화로 몰아갈 것이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은 31일 서

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서 이 같이 말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액상형 전자

담배 정책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다. 협회는 정부

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지 권고 및 과세체계

변경 등의 규제가 비합법적인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우선 협회는 담배사업법 일부 개정안 통과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세금이 급격히 인상되면 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정부는 액

상형 전자담배에 사용된 니코틴 포함 용액에 대

해 1㎖당 12.5개비로 책정했다. 그런데 최근 0.7㎖

를 기준으로 20개비에 준하는 세금을 매기는 방

식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개정안이

도입될 경우 30㎖ 액상의 전자담배는 17만6000

원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준 회

장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30

만명인데, 제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소비자들

은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형태로 돌아설 것”이라

고 말했다. 이어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경우 소

비자들을 위험하게 한다”라며 “해외 직구에서 위

험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이유로

세금 인상 추진의 바탕이 되고 있는 근거 자체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 23일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발표에 인용했

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보고 내용이

변경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

난 10월 CDC의 발표를 바탕으로, 액상형 전자담

배 사용으로 발생한 폐손상 환자 중 10%가 니코

틴만 사용한 환자였다며 위해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협회는 최근 CDC에서 보고된 폐질환

관련 현황에선 니코틴만 사용한 환자 통계는 6%

로 수정됐다고 반박했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유

통되는 니코틴만 사용된 액상형 전자담배 위해

성과 연관이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협회는 최근 논란이 된 액상형 전자담배

폐질환 문제는 국내에서 사용이 규제된 액상 대

마(THC) 및 비타민 E 아세테이트로 인한 논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국회, 업

계 대표기관과 공개토론 개최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 위해성 비교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성분 검출 실험에서 시험 방법, 종류 등 자료 공

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 회장은 “졸속행정으로 끝나면 부작용이 벌

어질 것”이라며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지 시

자체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초를 비교하는

유해성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전자담배협회 “액상형 암시장 우려”사용중지 권고 등에 반발…정부에 위해성 자료 공개 요구

한국전자담배협회에서 주최한 ‘액상형 전자담배 진상규명’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김응태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각 사에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요청하고 미래에 대해 철저히 대

비할 것을 당부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지주 및 계열사 대표이사

와 주요 임원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경영 간담

회를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영 간담회는

경영환경 및 관련 이슈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

으로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이 날 황각규 부회장은 간담회 본 세션에 앞

서 참석한 대표이사 및 임원들에게 미래에 대

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

내 및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

라, 각 사 모두 위기감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달

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먼저 비상경영체제로의 전

환을 요청했다. 황 부회장은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집행하고, 예산관리를 강화해

임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고 말했다. 또한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

동성 위기에도 철저해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

조했다.

황 부회장은 균형 잡힌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장

밋빛 계획이나 회사 내외부의 환경만 의식한

보수적인 계획 수립은 지양해달라”며 “명확하

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혁신을 통해 이

를 반드시 달성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기간별로 철저한 피드백을 통해 탄력적 경영

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강화’도 강

조했다. 심화되고 있는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 준비되고 실행되어야 한

다는 것이다. 황 부회장은 “제품과 서비스의 혁

신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힘써달라”

고 주문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황각규 부회장 특별 주문

투자 적절성·예산관리 강조

롯데, 전 계열사 비상경영체제 전환

적자 출혈경쟁을 지속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11번가가 이례적인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1

번가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

익 흑자에 성공했다.

11번가는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이 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4

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191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매

출액은 140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비효율적인 직매입 사업축소로 매출은 다소 감

소했지만 연초에 계획했던 수익성 중심 경영 원

칙을 통해 영업손익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업계 유일의 ‘커머스 포털’을 지향하

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쿠폰 중심의 가

격 경쟁을 벗어나 SK 페이 포인트 혜택을 강화하

는 등 재미, 정보, 참여로 고객의 쇼핑만족도 제고

에 집중한다.

또 올해 ‘월간 십일절’의 성공과 타임딜의 인기,

11번가 단독상품 완판사례 등 비용 대비 효율적

인 판매 성과를 이뤘다. 이는 11번가와 함께하는

판매자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져 다양한 고객 혜

택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켰고, 서비

스 경쟁력을 높였다.

오는 11월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십일절

페스티벌’은 11번가의 서비스 론칭 11주년을 맞아

총 1713개 브랜드와 함께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11월 역대급 행사로 준

비한 십일절 페스티벌을 비교불가한 쇼핑축제로

성황리에 마무리해 11번가 원년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11번가 ‘십일절 페스티벌’ 홍보 이미지. 사진/11번가

11번가, 이례적 3분기 연속 흑자수익 중심 경영 성과

직매입 줄여 매출은 감소

GSK가 국내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독점체제를 구축 중인 사

노피와 출산율 감소 등 넘어야할 산은 많지

만 제품 자신감을 기반으로 정상을 노린다

는 포부다.

GSK는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

서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인판릭스IPV/Hib’

의 국내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다. 미국과 영

국 등 73개국에서 사용 중인 인지도와 글로

벌 백신 1위 영향력으로 280억원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인판릭스는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

해,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4가 혼합백신에 B

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의한 질환 예

방(Hib)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인판

릭스IPV와 Hib백신을 각각 접종할 경우 총

6번(인판릭스IPV 3회, Hib 3회), ,5 DTaP과

IPV, Hib 백신을 모두 단독으로 접종할 경우

총 9번의 접종이 필요했지만, 인판릭스IPV/

Hib은 생후 2, 4, 6개월에 각 1번씩, 총 3번으

로 주사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국내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시장은

사노피가 독점해왔다. 지난 2017년 ‘펜탁심’

을 출시한 뒤, 약 2년간 180만도즈 이상의 접

종 경험을 축적한 상태다. 국내사의 경우 LG

화학이 5가 백신 ‘유펜타’를 보유하고 있지

만 국내 유통되는 5가 백신과 구성성분이 달

라 수출용으로만 생산된다. 개발 초기부터

해외 입찰시장을 노리고 개발된 탓이다. 때

문에 이번 인판릭스 합류로 국내 영유아 5가

혼합백신 시장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 양 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남 GSK 마케팅팀 상무는 “인판릭스

IPV/Hib은 예방접종 횟수를 1/3로 줄여 소

아 및 보호자의 예방접종 스트레스를 감소

시키는 것은 물론 단독백신 대비 적기 접종

률을 높이고 보다 이른 시기에 완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기존 인판릭

스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우수성에 효율성

을 더했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GSK, 5가 혼합백신 시장 가세사노피 독점서 양강 체제로

GSK는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인판

릭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영유아 5가 혼합백

신 시장 진출을 알렸다. 사진/GSK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17유통 l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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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18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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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19기획

월: 러시아 재발견 화: Health

수: 재테크 목: 스타트업리포트 / ICT라이프

금: 영화&방송 / Book&Live Book & Live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이 서점가로 빠르게 옮겨 붙

고 있다. 책은 2010년 이후 개봉한 국내 영화 원작 한국 소설 중

가장 큰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30일 예스24 판매 자료에 따르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

영’ 판매량(주간)은 동명의 영화 개봉 직전(2050권)에 비해 약

99% 증가한 4070권으로 기록됐다. 2010년 이후 개봉된 국내 영

화 원작 소설 중 가장 많은 주간 판매량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의 원작 ‘살인자의 기억법’이 3390권, ‘완득이’(1600권), ‘덕혜옹

주(1270권), ‘우아한 거짓말’(1150권) 등이 뒤를 잇는다.

교보문고에서도 책은 영화 예고편 홍보만으로도 판매가 5.9배

가량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24~30일)와 알라딘(25~31일)에서

는 이번주 모두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의 집계에 따르면 구매 비

중은 30대 여성(31.1%)이 가장 크다. 20대 여성(24.6%)과 40대

여성(14.8%), 30대 남성(7.3%)과 40대 남성(6.5%)이 그 뒤를 잇

고 있다.

김도훈 예스24 소설MD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사회 이슈

로 조명되면서 원작 도서 판매량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점들은 조남주 작가의 기획전을 여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예스24는 신작 ‘사하맨션’을 모티프로 한 굿즈

등 제작, 판매까지 나서고 있다.

본격 가을을 맞아 감성적인 에세이도 주목 받고 있다. 글배우

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이번주 인터파크 3위에 올

랐다. 노벨문학상 열기 역시 아직 뜨겁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신

작 ‘방랑자들’이 출간 즉시 이번 주 예스24 26위에 올랐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영화 ‘82년생 김지영’ 효과 원작 판매 99% 증가

국내 영화 원작 소설 중 최대 판매 증가

“사회적 이슈, 장기화 예상”

퓨전재즈계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 데이브 그루신(피아노·키

보드, 85)과 리 릿나워(기타, 67)가 합동 내한 공연을 연다. 두 사

람이 함께 한국 무대에 서는 건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1934년 미국 콜로라도 출생인 그루신은 피아니스트이자 음

악 프로듀서, 영화음악가다. 현존 세계 최고 퓨전재즈 레이블

GRP(Grusin/Rosen Production)를 세우고 퓨전재즈, 컨템퍼러

리 재즈, 크로스 오버장르가 정착되도록 공헌했다. 세계적인 권

위의 그래미상을 10차례 받았으며 ‘졸업’, ‘황금 연못’, ‘야망의 함

정’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음악가로 참여했다.

리 릿나워는 스틸리 댄, 칼리 사이먼, 핑크 플로이드, 스티비 원

더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세션 활동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재

즈, 팝, 소울, 브라질리안 뮤직 등 장르 벽을 허무는 그의 손가락을

‘캡틴 핑거’라 일컫기도 한다. 그루신과 함께 발표한 ‘할리퀸’으로

그래미 최우수 연주곡 편곡상을 수상했다. 90년대 밥 제임스, 네

이던 이스트, 하비메이슨과 함께 결성한 슈퍼 밴드 ‘포플레이’로

퓨전, 스무드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공연은 오는 11월12일 저녁 8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보사바로크’, ‘얼리 A.M 애티튜드’ 등 대표곡을 비롯해

유명 영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13년 만에 합동 내한하는

‘퓨전재즈계 전설들’

볼만한 새 책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민음사 펴냄

김난도 외 8인 지음

미래의창 펴냄

장류진 지음

창비 펴냄

박숲 지음

노란상상 펴냄

윤경민 지음

토크쇼 펴냄

스콧 리킨스 지음

박은지 옮김

지식 노마드 펴냄

시공을 넘나들며 방랑하는 이들이 여럿이다. 장애 아들을 보살피

다 지하철 노숙자의 삶을 택한 여인, 쇼팽의 심장을 숨긴 채 국경

을 넘는 쇼팽 누이…. 고대 러시아 정교의 한 교파 ‘달리는 신도들’

에서 착안한 인물 설정.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온갖 악

으로 가득 찬 세상에선 끝 없는 떠남만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고 본다. 타성에 젖는 인간은 모험이나 행복에 이를 수 없다. 소설

주인공들은 자꾸만 떠난다. 어딘가, 무언가로부터.

자극적인 경험을 SNS에 인증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함’, 퀸과 미스

트롯 열풍의 진앙지인 베이비부머 ‘오팔세대’, 덕심으로 똘똘 뭉친

‘팬슈머’…. 취향과 정체성으로 흩어지고 모이는 새로운 ‘종족’들이

내년 소비 판도를 흔들 전망이다. 21대 총선, 무인화 서비스 확대,

성장 동력 완화로 혼란과 변화가 예상되지만 소비 패턴의 흐름을

바로 본다면 위기 극복 가능성은 있다. ‘경자년’을 맞아 영리하고

생존력 강한 쥐떼 ‘마이티 마이스’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여자친구 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 뮤지션과 청첩장과 축

의금을 두고 묘한 답답함을 느끼는 관계의 문제, 다큐 피디의 꿈

을 오래 품어왔지만 별볼 일 없는 스펙으로 실패하는 청춘…. 특

유의 생전 감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체화한 사회의 단면들이

다채로운 생을 그려간다.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장

류진의 단편집. 소설가 정이현은 “오늘의 한국사회를 설명해줄

타임캡슐을 만든다면 넣지 않을 수 없는 책”으로 설명한다.

건물 청소부, 전기 기사, 스턴트우먼, 택배 기사, 이사 도우미. 이

책의 다섯 ‘미자’들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노동자들이

다. 세상의 불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감당하면서도 맡은 일을 묵묵

히 해내는 이들의 모습이 편향된 세상의 시각을 바로 잡는다. 활

기차고 용감하고 성실하게 땀흘려 일하는 이 ‘미자’들의 이야기가

사회적 편견을 넘어 생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가 직접 그

린 달콤한 그림이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신문방송 기자가 ‘기레기’로 분류되는 시대. 25년 방송 기자로 일

한 저자는 기자란 직업을 둘러싼 시대 상황을 마주한다. 그에 따

르면 기자는 마이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직업. 사명감을 갖고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가는 사람들. 천안함 침몰과 강원

산불부터 도쿄 특파원 이야기,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현장 취재까지 풀어낸다. 가진 자들의 갑질을 고발하며 사

회를 정의롭게 하는 게 그는 기자들의 궁극적 역할이라 말한다.

30대 말, 늦어도 40대 초반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조기 은퇴를

계획하는 파이어족. ‘소확행, 욜로, 탕진잼’의 표상 밀레니얼 세대

와 대척점에 서 있다. 지출을 반으로 줄임으로써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시간을 앞당긴다. 책은 삶 전면을 재점검하는 스콧 리킨

스 부부와 주변 파이어족의 실제 이야기다. 소득의 65%를 저축

하고 경제적 자유에 이르는 시간을 34.5년에서 11년으로 조정한

다. 저성장·구조조정이 일상인 시대 새 경제 해법을 제시한다.

방랑자들 트렌드코리아

2020

일의 기쁨과

슬픔

오, 미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기자

파이어족이 온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월24~30일 종합베스트셀러 <자료: 예스24>

순위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

1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민음사

2 에이트 이지성 차이정원

3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 외 8명 미래의창

4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강한별

5 흔한남매 2권 흔한남매 미래엔아이세움

6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달

7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웨일북

8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9 흔한남매 1권 흔한남매 미래엔아이세움

10 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김선미 RHK코리아

입장끈을 두르자 객실키 패킷이 손에 자동으로 딸려

왔다. 246번 녹색 다이아몬드 열쇠와 웰컴 드링크, 성냥,

양말, 통조림통…. 하루치 투숙객을 위한 것 같은 이 패

킷은 실은 공연 관람객을 위한 굿즈. 가상의 호텔을 콘셉

트로 한 이 공연장 일대에선 잔나비 공연을 보다 머리를

하고, 수영장 의자에 누워 DJ가 틀어주는 음악을 듣는 것

이 가능했다.

최근 대중음악의 소비 형태가 점차 오감으로 확장되

고 있다. 단순히 귀로 즐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특

정 공간에서, 특정 콘셉트를 띤 채 진화하고 있다. 유튜

브, 스트리밍, 소셜미디어(SNS) 중심이던 음악 서비스의

‘탈온라인화’. 이제 관객들은 다시 실제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보고, 만지고, 경험하는 오감 체험 음악 열풍이 새

롭게 불고 있다.

잔나비 보고, 머리 하고, 강연 듣고

25일 오후 5시 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

닐앤플라스틱 앞. 평소 바이닐(LP), CD를 팔거나 문화

행사를 하던 이 공간 앞에 거대한 빨간색 네온 간판이

내걸렸다. ‘다빈치 모텔(Davinci Motel)’.

손에 쥔 수십개 네모 화면들이 깜빡대며 이 간판을 기

념물처럼 찍어댔다. 입구에 들어서자 소파에서 TV를 보

는 연인과, 바버샵에서 머리를 매만지는 청년이 눈에 들

어온다. 그때 2층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다방 DJ의

목소리. “아아… 아. 자, 사연이 왔네요. 저는 하정우를 좋

아하는데 잔나비를 보고 갑니다. 잔나비 좋아하는데 아

도이 음악 틀어주세요.” 관객들이 박장대소했다.

인근 뮤직라이브러리는 버스킹 현장으로 변했다. ‘시크

릿 게스트’로 깜짝 출연한 밴드 잔나비가 투명 유리창을

반쯤 연채 노래하자 수백명 인파가 삽시간에 몰려 들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행사는 현대카드가 올해 처음

선보인 신개념 문화프로젝트다. 미국 캘리포니아 ‘모터

호텔(Motor Hotel)’에서 착안한 행사(‘다빈치 모텔’)는

이 일대를 ‘음악 호캉스’ 분위기로 바꿔 놓았다.

호텔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는 침실부터 바버샵, 음

악다방, 옥상 수영장 등이 설치됐다. 물이 없는 수영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체험 가능한 공간들. 이 가상 호텔 인근

에선 예술, 철학, 과학, 수학에 뛰어난 ‘현대판 다빈치들’

의 토크와 공연, 퍼포먼스, 버스킹이 오후 1시부터 밤 10

시까지 이어졌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을 비롯해 배

우 하정우, 소설가 김금희, 디자이너 김훈, 밴드 잔나비

등이 출연한 이 곳엔 주최 측 추산 이틀 간 1만5000여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차경모 현대카드 홍보 과장은 “현재 한국에는 음악이

나 강연만 쭉 이어지는 행사는 너무도 많다. 기획 단계부

터 이런 흐름에서 조금 탈피하고자 했다”며 “티켓과 함

께 모텔 키, 양말, 쿠폰을 받는 과정 등 재미적, 차별적 요

소를 고려했다. 이런 요소들이 감성적인 만족감과 지적

인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뮤지션의 타로점집, 크루즈 EDM 파티

26일 오후 4시경, 서울 연희동 인근 연희예술극장 안.

밴드 눈뜨고코베인이 고막을 찢을 듯 무대위를 종횡하

던 순간, 그 옆에 실험실 가운을 입은 이가 눈에 띄었다.

음악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했던 과학교사 뮤지션

안성진씨. 커다란 테이블을 펼쳐 놓은 위로 비커들이 즐

비하다. 칵테일 농도를 조율하고 있었다. “오늘은 공연

대신 칵테일 팔러 왔습니다. 마시멜로도 굽고 있어요.”

이날 연희동 일근에서는 뮤지션들이 직접 나와 일일

장사를 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인디 뮤지션들의 릴

레이 공연 ‘주파수, 서울’ 일환으로 진행된 행사는 무대

옆 뮤지션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와 바(Bar), 심리상담

소 등이 차려졌다.

연희예술극장 인근 연남장 2층에서 만난 뮤지션 정우

는 친구들과 함께 할로윈 콘셉트로 바를 차렸다. 애리,

곽푸른하늘 등 다른 뮤지션들은 타로점, 사주팔자를 봐

주는 스토어도 차려 놓았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인디음악

팟캐스트 ‘랏도의 밴드뮤직’의 조재우 대표는 “평소 라

디오나 온라인으로 각자의 집에서 즐기던 것에서 한 걸

음 더 나아가보자 싶었다”며 “비슷한 취향, 공감이 형성

된 이들끼리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자리를 구

상하고 현실화시켜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풍에 최근에는 체험 기반의 대형 해외 뮤직

페스티벌까지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 30일 공연홍보사

PRM에 따르면 내년 8월 크루즈랩이 주최하는 세계 최

대의 크루즈 EDM 뮤직페스티벌 ‘잇츠더쉽코리아’가 한

국에서 열린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만명 가량 동원한

‘빅 페스티벌’이다. 휴양과 여유를 주제로 삼고 3박4일

간 출항하는 초대형 크루즈 위에서 공연한다. 배에 승선

하는 순간 총 44개의 팝업 액티비티를 공연과 함께 즐기

게 된다. 행사 주최사인 크루즈랩의 장우석 대표는 “잔

디밭에서 혹사당하며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다른 페

스티벌과 차별점을 갖기 힘든 시대”라며 “내년 선상 축

제는 ‘오감체험’ 완결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권익도 기자 [email protected]

잔나비 보고, 머리 하고, 강연 듣고

‘음악 호캉스’ 된 이태원

뮤지션들이 파는 커피와 칵테일

내년 크루즈 동원 EDM 축제도 열려25일 서울 이태원 한남동 일대에서 열린 ‘다빈치 모텔’에서 잔나비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호텔에 바버샵, 크루즈까지오감 체험 ‘음악 소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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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NewsTomato20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서울시가 소비 확대와 경제 활력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내세우며 올해보다 10.6% 늘어난 39조

5282억원이라는 내년 ‘슈퍼 예산’을 편성했다. 역

대 유례없는 확대재정으로 돌봄·미세먼지·주거

등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는 2020년 예산(안)을 39조5282억원으

로 편성해 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 박원순 서

울시장 임기 첫 예산인 2012년 21조7829억원에

서 8년만에 17조7453억원, 올해 예산 35조7416억

원에서 3조7866억원 늘어난 수치로 서울시 역대

최대 증가폭이자 최대 예산이다.

내년 예산 39조5282억원 중 회계 간 전출입금

으로 중복 계상된 부분 4조2296억원을 제외한

순계예산 규모는 35조2986억원이며, 자치구나

교육청 전출 등 법정의무경비 9조9450억원을 제

외하면 실제 집행규모는 25조3536억원 수준이

다. 시세는 올해의 시세 징수전망액 등을 감안하

고, 임금상승에 따른 소비 지출 증가와, 정부의 지

방분권에 따른 세율 인상 등을 감안해 1조7666억

원 증가한 19조5524억원으로 추계했다.

내년 정부예산(안)이 올해 339조원보다 6.2%,

24조원 증가한 424조원으로 확대재정을 편 것

처럼 서울시 역시 정부와 같은 궤에서 예산편성

이 이뤄졌다. 올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 전망이

2.0~2.2%에 머물고 있고, 건설·설비투자 부진이

극심한 상황이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

가 최근 한국에 대해 재정지출 확대를 권고할 정

도다.

슈퍼 예산 편성에 필요한 재정은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아 지방채 발행한도를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의 지방채를 이자 연 1.8% 수준으

로 발행해 충당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재정적

여유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년간

채무를 7조원 이상 감축해 투자여력을 비축했고,

세계적인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S&P가 4년 연

속 AA등급으로 발표하는 등 재정건전성에 이상

이 없다고 밝혔다.

내년에 확대재정을 하더라도 예산대비 채무비

율(22.08%)이 행안부가 정한 지방자치단체 채무

비율인 25%에 미치지 않는다. 서울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박 시장 임기들어 점차 감소해 2018

년 16.14%까지 줄어들다 올해 16.89%로 다소 늘

었다. 지방채 발행으로 5.19%p라는 큰 증가폭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건

전 수준이다. 저금리시대인 만큼 건전한 채무 유

지와 예산 사용효과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계

산이다.

서울시가 내세운 확대재정 운용 취지는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출발선을 지원할

시기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이유다. 박 시장은 “과

감한 사람투자 확대로 위축국면의 서울경제를

확실히 순환시켜 활력경제로 전환한다”며 “지난

8년간 진행한 사람투자는 공공주택 확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공공도서관 증가 등의 성과로 입

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 등 주거지원 확대 △완전

돌봄체계 실현 △획기적 청년 지원 △서울경제

활력 제고 △좋은 일자리 창출 △대기질 개선 △

생활SOC 확충 등 7개 중점과제를 들었다. 그 중

2조1595억원을 투입해 인구절벽 상황을 타개한

완전돌봄체계 실현으로 임신·출산·보육 전 과정

의 공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내세웠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아

동수당 지급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출산·육

아 지원을 강화한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구공립어린이집

을 확충하고 어린이집 보조교사 지원, 거점형 시

간연장 어린이집 확대 등으로 영유아 보육의 물

적·인적 인프라를 갖춘다. 촘촘한 초등돌봄체계

구축에 1664억원을 편성해 공공책임돌봄시대를

열 계획이다.

사회문제로 확산된 미세먼지를 확실히 줄이기

위한 서울시 차원의 대응도 대폭 강화한다. 8111

억원을 편성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 운행경유차

저공해, 저녹스 버너와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

급 등을 지원한다. 모든 지하철역사와 모든 시내

버스에 공기정화 장치와 제거 필터를 설치하는

등 공기질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숲 조성, 공기청

정기와 저소득층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을 실시

한다.

심각한 주거난 속에서 활로를 찾고자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대출이자 지원 등의 주거지원 확대

로 2조4998억원을 투자한다.

신혼부부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임차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에 4450억원을 투자하고 분산된

주택지원 정책정보를 제공하는 ‘신혼집 찾기 원

스톱 플랫폼’도 가동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위

한 주거급여 지원을 강화하고 저소득·장애인·어

르신·노숙인 지원주택 공급도 강화한다. 공공주

택 비율 10% 달성을 위한 공적임대주택 24만호

와 추가 8만호 공급계획도 차질없이 투자할 방침

이다.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10% 늘어난 서울시 ‘슈퍼 예산’돌봄·미세먼지·주거 중점 편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3조8천억 늘어난 39조5천억 편성…3조원 지방채 발행

서울시가 캠퍼스타운을 혁신창업의 전진기지

로 만들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나선다.

서울시는 31일 오전 중앙대 310관에서 제7회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서울 48곳의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캠퍼스타운

정책거버넌스다.

협의회에서 서울시는 그간 추진 성과와 향후

정책을 발표했다.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창업

강좌는 지난해 204개 강좌 및 수강생 6900명에

서 올해 290개 강좌 1만4600명으로 불어났다.

입주기업 공간은 같은 기간 62곳에서 83곳으로,

창업팀은 103개팀에서 156팀으로 늘었다. 그동안

창업 시범사업을 진행해온 고려대는 지적재산권

94건, 투자 유치 등 62억9000만원, 직간접 고용

인원 756명, 매출액 43억5000만원을 올렸다.

서울시는 앞으로 캠퍼스타운 참여 대학을 16

곳 추가 공모하고 입주공간을 현재 156팀에서

오는 2020년 538팀으로 확대한다. 또 창업기업

과 대학 전문인력을 매칭하는 대학기술매칭센터

를 3곳 시범운영한다. 대학별로 6억원을 지원해

R&D지원, 기술자문, 센터 운영비로 사용하게 한

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 400억원을 투입하는

예산안을 이날 발표했다.

뒤이어 이어진 정책협의회 안건 논의 순서에서

대학들이 제기한 의견은 사업 글로벌화와 사업

공간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김정호 서울

과기대 총장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온 유학생

과 국내 학생이 창업 같이 해 수출하는 것이 좋은

아이템인 거 같다”며 “사업자등록이 가능하도록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윤성이 동

국대 총장은 “대학 내에서는 화평법과 페기물법

때문에 창업 분야가 너무 제한된다”며 “기술 창

업을 위해서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공간을 만드

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법무

부에 추천해 창업가의 비자를 쉽게 내주는 프로

그램 운영 중이고, 공공주택까지 싸게 공급한다”

며 “창업 공간을 한두층이라도 올린다든지, 재건

축 때 약간 배려해준다든지 하는 대신 지역사회

에 공헌하는 방안을 꼼꼼하게 검토하겠다”고 답

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같은 건물에서 열리고 있는

캠퍼스타운 페스티벌에도 참석했다. 이 페스티벌

은 창업 희망 청년과 캠퍼스타운 사업 수혜자 등

이 사업과 창업기업을 홍보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서울시의회·구청장협의

회·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신한은행, 대학 창업

기업 에이올과 함께 ‘혁신창업 전진기지 캠퍼스

타운 공동선언’을 했다. 서울시는 정책 개발과 타

지역 확산, 자치구는 창업 공간 건립, 신한은행은

금융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박 시장은

“일자리가 너무 부족한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

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창업해서 일자리

만들어내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세계 창업도시

‘TOP 5’에 들어가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영

상 메시지를 보내 “캠퍼스타운 사업은 새 시대 국

가 경쟁력을 높이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교육부도 대학이 혁신 주도하고 성장 동력 만드

는 데 중추 역할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고려대 캠퍼스타운 성장 기업 ‘에이올’의 백재현 대표(왼쪽)와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31일 오후 중앙대 310관에서 열린 ‘창업생

태계 구현을 위한 지원 및 재투자 확약증서’ 전달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서울시 400억 들여 캠퍼스타운 확대창업강좌 수강생, 전년비 2배 늘어

박원순 “유학생 비자완화·공간조성”

Page 21: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석면을 일반폐기

물과 섞거나, 관할 행정청에 신고하지 않고 폐석

면을 배출하는 등 석면을 불법으로 처리한 업자

들 경기도 수사에서 적발됐다. 도 특별사법경찰

단은 이달 중순까지 석면건축자재의 해체·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축물 50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7건의 폐석면 불법 처리행위를 적발

했다고 31일 밝혔다.

석면은 공사장 주변 주민은 물론, 작업자 등의

건강을 위협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특사경에 따

르면 위반내용은 △무허가업자의 폐석면 불법처

리(3건) △폐석면 처리계획 미신고(1건) △폐석면

불법 보관(1건) △석면 해체·제거 감리인 의무 미

이행(1건) △폐석면 배출량의 시스템 미입력(1건)

등이다. 도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폐석면은 21

톤 상당이다.

주요 위반 사례를 보면 일반 철거업체인 A업

체는 석면해체·제거 전문업 등록을 해야 맡을 수

있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다 수사망에

걸렸다.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B업체는 지

정폐기물 수집·운반 허가를 받아야 처리할 수 있

는 폐석면 약 2.5톤을 불법으로 처리하다 덜미를

잡혔다. B업체의 경우 수집·운반차량으로 허가받

은 차량 외에 무단으로 1대를 증차해 폐석면을 수

집·운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사경은 운반업체인 C업체가 상가 인테리어

공사로 발생한 폐석면 천장재를 차량에 싣고 노

상주차장에 2달간 보관해온 사실도 포착했다. 재

개발 현장의 석면해체·제거 작업 감리인 D씨는

관할 관청에서 석면을 모두 처리했다고 보고했

지만, 공사현장에 석면 잔재물이 남아있는 등 부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다 꼬리가 잡혔다.

무허가 폐기물 수집·운반 행위는 ‘폐기물관리

법’에 따라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석면해체·제거에 선임된 감리인

의 부적정 관리·감독행위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도는 이번에 적발된 위반 업체 등을 ‘폐기물관

리법’ 및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검찰에 송치하

고, 관할 행정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계획이다.

석면해체·제거업자가 아닌 업체 등은 산업안전

보건법 관할 감독기관인 노동부에 위반 사실을

추가로 통보할 예정이다.

도 특사경은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11월을 맞아 오는 6일까지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

업장의 불법행위도 집중 수사한다. 대상은 도심

지 주변 중·대형 공사장 등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과 소각시설 등이다.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폐석면 불법처리 7건 21톤 적발경기 특사경, 해체·철거작업 진행 건축물 집중 수사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석면건축자재의 해체·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사진/경기도

인천시가 짙어진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대기

측정 시스템을 강화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

원은 이번달까지 대기 측정소 미설치 지역에

미세먼지 자동 측정소 2개소를 신설하고, 노후

측정소 3개소를 교체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도시 대기 측정소 19개소, 도

로변 대기 측정소 3개소 등 미세먼지 자동측정

소 22개소와 미세먼지 감시 종합 상황실 및 대

기오염 환경 전광판 6개소를 운영 중이다. 또

한, 이동식 미세먼지 측정 차량과 도로에서 비

산하는 먼지를 측정하는 도로재 비산 먼지 측

정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9억원의 예산을 적기에 확보해 강화

군 길상과 부평구 삼산 지역 미세먼지 자동 측

정소를 신설하고, 송도, 석남, 석바위의 노후 자

동측정소 3개소를 교체해 더욱 신뢰도 높은 미

세먼지 예·경보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국비 50%로 총 3억9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와 교통

량이 많은 남동구 구월동 남동대로, 중구 항동

서해대로, 화력발전소가 있는 옹진군 영흥면에

12월까지 미세먼지 자동측정소를 설치, 미세먼

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대기 분야 측정 대행 업체의 숙련

도를 높이기 위한 정기 평가도 진행 중이다. 숙

련도 평가는 측정 대행 업체의 분석 능력 향상

과 측정 결과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

하기 위한 것이다. 굴뚝 시료 채취 전 과정의 기

술 능력과 검사 인력, 장비 확보 등을 보건환경

연구원 대기 분야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세먼지 저감

과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2020년에도 노

후된 미세먼지 자동측정소를 교체하고 중구 영

종동, 남동구 서창동, 미추홀구 주안동 등 5개

지역에 미세먼지 자동측정소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정등용 기자 [email protected]

미세먼지 감시시스템 강화

예·경보제 정확도 증가 기대

인천시, 대기측정소 5곳 신설·교체

‘2019년 대북인도협력 국제회의’가 11월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협력시대를 맞아 대북사

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국내외 석학들과 토론

하고,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는 대북지원 활동 정

보를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

리다. 올해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

소리를 비롯, 대북제재와 관련 없는 북한 내 취약

계층을 위한 인도적 협력사업의 당위성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뉴욕에서 열게 됐다.

그간 국내외 민간단체의 대북인도협력 네트워

크 구축에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번 회의는 경기도와 통일부, 미국 전미북한위원

회(NCNK),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사는 4차례의 주제별 토론과 종합토

론 등으로 준비됐다.

1일에는 개회식에 이어 ‘대북협력 since 1995:

맥락·과정·변화’와 ‘한반도 평화와 대북협력’에

대한 토론이 열린다. 2일에는 ‘유엔 대북제재의

인도주의적 영향’과 ‘국내외 대북협력 현황과 협

력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이틀간

토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자 전원이 모여 ‘종

합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회의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세계

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

구기금(UNFPA), 국제적십자 기관(IFRC, ICRC),

미국북한위원회 등 국내외 민·관·학 관계자들이

참여한다.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9월19일 킨텍스에서 열린 DMZ 포럼 2019에서 ‘DMZ의 기원과 평화지대화 방안’ 기획세션이 열리고 있다. 사진/경기도

‘2019 대북인도협력 국제회의’ 뉴욕 개최대북사업 현재·미래 토론의 장

국제적 공감대 확산 목표로 준비

인천시가 사회 저소득 계층의 생활 안정과

빈곤 해소를 위해 자활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한다. 인천시는 31일 자활 사업 유관기관

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최근의 경기 둔화와 고용 불안정

등 저소득층 소득 분배 악화로 취약 계층의

빈곤 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

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8월5일 저소득

층의 생활 안정과 자활 증진을 위해 자활증

진과를 신설한 바 있다.

이번 태스크포스를 통해 자활 일자리 확

충, 인천형 자활 사업 개발, 자활 사업에 대한

시민의 인식 제고 등 자활 사업 현안 해결 방

안 및 장기적인 인천 자활 사업 활성화를 위

한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태스크포

스는 인천 자활 사업 담당기관인 인천시, 인

천광역자활센터, 인천지역자활센터협회 외

한국자활복지개발원, 인천사회적경제센터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8인이 참여했다. 이들

은 10월31일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제1차 회

의를 갖고, 인천 자활 사업의 현황을 진단하

고 향후 태스크포스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자활사업은 근로 능력이 있는 생계 수급자

등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자

활능력 배양, 기능 습득 지원 및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저소득층 주거 개

선과 공공시설 청소 및 시설 관리 등 시장성

이 약해 민간업체가 참여하기 곤란하지만 공

익성이 강한 분야에서 자활 근로 사업이 많

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인천시에는 9월말 기준

2600여명의 자활 근로자가 청소, 세탁, 택배,

카페, 복지도우미, 저소득층 집수리 등 다양

한 분야에서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권오훈 인천시 자활증진과장은 “자활 사

업의 관계기관 및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수

급자 등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자활 증진

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 여건에 맞고 사회적으로도 유익한 질

좋은 자활 일자리를 확충하고 장기적인 인천

자활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

혔다. 정등용 기자 [email protected]

인천시, 자활 일자리 확대사회적 경제 활성화 모색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6월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9 자활한마당’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21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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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당시부터도 보기 드문 조직이었던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는 여전히 흔치 않은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곳으로 꼽힌다. 연구 성과

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컸지만 수면의 가치를 일

찍이 알아본 고춘홍 이브자리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장 소장

은 초창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차차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수면환

경연구소의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장 소장은 “기존에 영업 업무를 주

로 했던 영향에 목표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연구원들이 나눠서 수행했던 기존의 프로세스를

개인별로 연구 아이템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변화시켰다”고 소개했

다. 베개, 매트리스·톱퍼, 구스 속통, 패브릭 등으로 전문 분야를 나누

고 4명의 연구원들이 하나씩 맡는 식이다. 섬유공학, 고분자공학 등

을 전공한 연구원들의 역량이 극대화 됐고 신세계·이마트 등 유통업

체들이 먼저 찾아와 공동 브랜드를 만들자고 제안할 정도로 수면환

경연구소의 위상은 강화됐다.

그럼에도 장 소장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대중의 수

면에 대한 인식은 옛날과 크게 다를 바 없어 수면 산업으로의 발전

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브자리의 개인 맞춤형 수면 전문 브

랜드 ‘슬립앤슬립’에서만 보더라도 수면 관련 기능성 제품의 매출은

30~40%에 그친다. 수면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매출의 절반 이상

은 관련 제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장 소장의 생각이다.

장 소장은 한국 사람들의 수면의 질이 낮은 원인으로 복잡한 저녁

생활을 꼽았다. 퇴근하면 집에 가는 것이 당연해야 하는데, 사회적으

로도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개인들도 남들과 어울리

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이 강해 저녁 생활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

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침 시간을 쪼개 자기

개발을 하려는 시도까지 더해지면 양질의

수면은 더욱 멀어진다. 그는 “어두워지

면 잠을 자고 자연광에 깨는 생활이 몸

에는 가장 좋다”면서도 “나 스스로도

직장 생활을 오래했다보니 습관을 바

꾸기 쉽지 않았다”며 털어놨다. 그는 또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잔다고

그간 부족했던 수면이 보상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매일 꾸준히 충

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 개발과 관계 형성이 경쟁력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

하지만 역설적으로 관계를 단절하는 것도 경쟁력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잠 잘 때의 외부 환경만 조금 개선해 줘도 수

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매트리스가 정상적으로 체압을

잘 분산하는지, 베개의 높이는 알맞은지, 조도는 적당한지, 이불 속의

온·습도는 적절한지 등만 살펴봤는데도 수면에 문제가 있던 사람이

개선 효과를 본 사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베개는

우선 경추 높이가 맞아야 하고 잠을 잘 때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 자면서의 움직임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형태의 변화도 자유로워야 한다. 장 소장은 “우리 회사 제품

중에서도 아직 이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한 것들은 많지 않다”며 “기

본도 지키지 않은 베개들이 시중에 너무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런 요건들을 제대로 갖춘 베개들은 가격이 20만원까지도

간다”며 “(이런 제품들은) 대리점부터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장 소장의 이 같은 고민들은 결국 ‘교육’으로 모아졌다. 수면환경

연구소가 직접 지원했던 삼성동 코엑스 매장에서는 직원들의 컨설

팅 결과 고가의 베개를 구입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 이 매장에서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슬립 코디네이터’가 경추측정기 등의 도구를 사

용해 개인의 체형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제안한다.

장 소장은 “코엑스 매장이 이브자리 전체 대

리점 중 객단가가 가장 높다”며 “대부분 2만

~3만원대 저렴한 베개를 구입하려 왔다가

판매자의 설명을 듣고는 20만원짜리 베개를 사간다”고 소개했다. 그

만큼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침대 매

트리스는 200만원을 상회하는 것도 쉽게 사면서 그에 못지 않게 중

요한 베개에는 왜 10만원도 쓰지 않으려 하냐”고 되물으며 인식의 변

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수면환경연구소가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추진하려는 프

로젝트는 모두 ‘교육을 통한 수면에 대한 의식 제고’로 향한다. 대표

적인 것이 올 초부터 부천 오정노인복지관에서 실시 중인 수면환경

조성 교육이다. 70~80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 정도 강의를

하는데, 흡수력이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

기를 체계적으로 설명을 하니 일상에서 수면이 얼마나 중요하고 건

강한 요인인지를 깊이 체감한다는 것. 강의 후에는 “내 잠자리를 점

검해봐야 겠다”, “어떤 매트리스를 깔고 어떤 이불을 덮어야 할 지 생

각해봐야 겠다”는 긍정적 피드백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와 함께 수면환경연구소는 오정복지관과 함께 가정 방문 컨설팅

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 연구원들이 복지관 직원들과 일일이 잠이

안좋다는 노인들 집에 방문해 침구 배치는 어떤 식으로 바꿔야 하고,

잠 자는 자세는 어떤 것이 좋으며 어떤 용품들을 사용하면 좋은 지

등 환경 정비 작업을 해준다. 장 소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

큼 전문적인 컨설턴트 양성과 교육과정 마련 등이 과제”라며 “회사

차원의 활동을 넘어 한국수면산업협회, 지자체 등과 연계한 공공재

적 성격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수면환경연구소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수면 개선

프로젝트’다. 무작위로 서로 다른 환경에 있지만 수면이 안좋다고 생

각하는 사람 3명을 선발해 일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2~3주

간 실험 대상자의 하루 일과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2~3개월에 걸쳐

분석을 하면 일상 생활에서 수면과 관련된 산업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이브자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란게 장 소장의 기대다. 이를 발판으로 장 소장은 연

구소의 공공성을 키우는 동시에 수면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려 한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브자리만큼 수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할 만한 곳

은 없다”며 “전체 한국 사회로 봐서는 우리보다 뛰어난 연구소가 더

많이 생기고 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간 협회와 지

자체, 언론 등과 함께 사회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일부 국

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법안도 발의되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진양 기자 [email protected]

“침대는 요모조모 따지면서 베개는 왜 쉽게 사나요?”

이브자리 매장 전경. 사진/이브자리

기본도 안 지키는 베개 너무 많아…경추높이에 맞고 땀 안 차며 모양변형 자유로워야

피플 NewsTomato22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장준기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장

2019년 침대·침구 업계의 트렌드는 ‘잠’이다. 브랜

드별로 캐치프레이즈는 조금씩 다르지만 ‘잠을 잘

자면 하루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일맥상통한다.

이 같은 트렌드에서 두각을 보이는 곳이 이브자리

다. 이브자리는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수면환

경연구소를 설립했다. 수면환경 연구라는 개념조차

생소할 시절부터 편안한 잠자리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침구 업체로만 대중에 각

인된 이미지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수면의 중

요성을 부각시키는 캠페인 등으로 인식 개선의 발

판도 마련하려 한다. 올해로 8년째 수면환경연구소

를 이끌고 있는 장준기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장

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잠을 제대로 자야 한다는 인

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반드

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수면환경 조금만 개선해줘도개운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어”

Page 23: ‘조의문’과 ‘미상 발사체’ 분대단축 삼성 올해 29조 시설 ...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01_01_01.pdf · 2019. 10. 31. · 환 율 +3.21 2083.48

토마토칼럼

오피니언

옛날에 한 왕이 경제학자들에게 경제학을

짧고 굵게 요약해오라고 명령했다. 학자들은

한권당 600쪽이 넘는 분량의 87권이나 되는

책으로 보고했다. 왕은 학자들에게 다시 짧은

경제학 지침서를 주문했다. 경제학자들은 왕

의 요구에 따라 몇 차례 더 줄여나갔지만 왕은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 결국 지혜로운 한 명

의 경제학자가 왕 앞에서 진술을 하게 됐다.

“폐하, 세상의 모든 경제학자들의 책이 담고

있는 경제원리를 여덟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1938년 미국 지역지에 실린 ‘경제학을 여덟

단어로 표현하면(Economics in Eight Words)’

이라는 글의 내용이다. 여기에 선택에는 기회

비용이 수반된다는 의미로 ‘세상에 공짜 점심

은 없다’는 말이 등장한다.

‘공짜점심’ 얘기를 꺼낸 것은 최근 문제

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증권

(DLF·DLS) 때문이다.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

락하면서 DLF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냈고, 투

자자들이 판매은행이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

지 않았다면서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

융감독원은 DLF 판매 은행과 고객간의 분쟁

조정을 진행중이다. 금감원의 불완전 판매 분

쟁조정은 투자자 계약별로 금융사 불완전판

매 정도와 투자자의 자기책임원칙을 종합적

으로 감안해 배상률을 결정하는 구조다.

때문에 당국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상품 투

자이력 등을 들여다보고, 금융이해력 정도를

감안해 배상비율을 가감한다. 투자경험이 전

혀 없는 사람은 통상적으로 경험이 많은 사람

보다 배상률이 높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금융소비자 분쟁조정의 일반적인 구조가 이

러한데, 금융당국 수장들은 ‘투자자 책임의 법

칙’을 입에 담지 않는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현 정부의 어젠다이기 때문에 ‘공짜 점심’은

사실상 금기어에 가깝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얼마전 ‘공짜점심’ 발

언을 해명하기 바빴다.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는 자기 책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게 화

근이었다.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질타

가 이어지자 DLF 투자자를 꼬집어 말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의 주요 역할이 ‘금융

소비자 보호’인 만큼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

지 않았다. 윤 원장은 DLF 상품를 ‘갬블(도박)’

에 비유하면서, 금융사가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불완전판매 정황이 드러난 금융사는

일벌백계해야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회

사 있냐’는 볼멘소리도 들리지만, 먼지가 안

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금융상품 투자 손실과 소비자 대책 마

련은 매년 반복되는 문제다. 불과 6개월 전 당

국은 소비자보호 종합대책을 내놨었다. 금융

상품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금융사에 으름장

을 놓거나 제도만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긴급한 구조조정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금융

당국은 ‘이해관계자의 책임분담’ 원칙을 강조

해왔다. 환헤지상품인 ‘키코(KIKO)’부터 DLF,

라임사태로 이어지는 파생상품의 위험성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처럼 여론

을 의식해 경제의 기본법칙마저 금기어로 다

룬다면, 금융시장 정상화는 요원하다. 돌고돌

아 또 다시 금융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

을 금융당국은 상기하기를 바란다.

금융당국 금기어 ‘공짜점심’

“이 자리를 20대 국회 마지막 기회로 생각합니

다. 4년간 계속 이 문제를 말하는 건 공정거래위

원회를 믿고, 정부를 믿고, 국회의원을 믿고, 이

나라에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고 믿기 때문입니

다.”

윤범석 전국조선해양플랜트 하도급대책위원

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 같

이 호소했다. 윤 위원장이 지적한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2015년 저가·과다수주 후 이듬해 대금지

급을 미뤄 대우조선 노동력의 70%를 담당하던

협력업체들을 고사시킨 사건이지만 지금껏 미결

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삼영기계 기술탈취 의혹이 산

자위 국감에서 불거졌다.

삼성중공업이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행한 것으

로 드러난 증거인멸 등 은폐 의혹도 논란이다.

조선사 하도급 ‘갑질’은 지난 몇 년간 업황 위

기 속에서 그 어려움을 전가하면서 악화했다. 대

우조선 피해업체들은 4대보험과 국세 연체로 국

민연금·건강보험공단의 고발까지 당했다. 23일

현대중공업의 기성 삭감 등으로 심리적 압박 끝

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협력사 대표는 뇌사 상

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삼성중공업 하청기

업들도 일방적 단가산정과 불공정계약, 문제제기

하면 가해지는 보복 피해를 호소한다.

갑을병정의 최하층 하청노동자 피해는 말할 것

도 없다. 지난해 ‘급여에서 원천징수해놓고 사라

진 4대 보험료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던 조선하

청노동자들은 해결을 약속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이행을 촉구하며 17

일 다시 거리로 나섰다. 하청업체들이 체납 유예

제도를 악용해 발생한 피해지만, 도산해 받을 길

이 없다. 조선업 현장 전체 사망사고 84%를 차지

하는 하청노동자 안전문제는 울산과 거제의 일

상이 됐다.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조 단위 적자를 내면 십 수 조원을 지원했고, 현

대·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도

뒷받침했다. 그런 정책결정의 중요한 명분 중 하

나는 파생산업과 고용창출이었다. 그러나 파생된

하청기업과 노동자들의 현주소는 정책실패에 다

름 아니다. 조선3사 하도급 갑질 문제를 해결해

야 하는 주체는 법·정책입안자인 국회와 당·정·

청이다. 총선 정국 전 해결해야 하는 또 한 가지

연말 과제가 여기에 있다.

현장에서

조선사 하도급 ‘갑질’ 연내 해법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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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Tomato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23

이정모의 세상 읽기

“아, 그만 쳐다 봐. 짜다 짜(아버지).” “아부

지, 이거 언제 다 먹어요(아들).” “아 시끄러

워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아버지).”

인기 개그맨 임하룡이 출연한 1985년의 공

익광고 대사다. 눈치 채셨겠지만 자린고비

이야기를 패러디한 광고다. 임하룡은 “이게

바로 저금통장이다. 내가 요런 맛에 산다. 내

가 달리 자린고비냐”는 대사로 연기를 마무

리한다. 그리고 여느 공익광고처럼 성우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절제와 절약은 바로 저

축의 시작입니다.”

자린고비 이야기는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밥상머리에서 아버지가 자주 해주신 이야

기다. 아버지 말씀의 요점은 ‘우리는 귀한 굴

비를 실컷 먹는 거야. 너희는 그걸 알아야 해’

였다. 정말 굴비를 실컷 먹었다. 우리 집 밥상

에는 온 식구가 먹기에 충분히 큼직하고 노

란 알을 잔뜩 밴 굴비가 자주 올라왔다. 고등

어는 한 손(2마리)만 사지만 굴비는 두름(20

마리) 단위로 샀다. 그래서 왜 자린고비는 다

른 귀한 음식 놔두고 이 흔한 굴비를 쳐다만

봤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아버지 세대보다 훨씬 많이 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으로 있는 우리집 밥

상에는 굴비가 올라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굴비를 보기가 어려워졌

다. ‘굴비 엮듯이’라는 표현을 이젠 쓸 수도

없다. 알이 굵은 굴비는 터무니없이 비싸고

귀하다. 도대체 그 많던 굴비는 다 어디로 갔

을까. 굴비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인 뒤 꾸덕

꾸덕 말려서 만든다. 그렇다면 굴비가 없다

는 뜻은 참조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뜻일 거

다. 실제로 그렇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1970

년대만 해도 매년 3만~4만 톤의 참조기가 잡

혔다. 이젠 기껏해야 2만 톤 정도가 잡힌다.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어업 기술은 좋아지는

데 왜 덜 잡히는 것일까. 중국 어선이 싹쓸이

해서만은 아니다. 참조기 자체가 줄었다.

기후위기가 굴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1968

년부터 2018년까지 50년 동안 전 세계 해수

온은 0.49도 올랐다. “겨우 0.5도도 안 되는

걸 가지고 뭘 그래”라고 하시면 안 된다. 산

업화 이후 기온 상승을 1.5도에서 막느냐 못

막느냐에 인류 생존이 달려 있다. 0.49도는

엄청난 변화다. 그런데 한반도 해역의 표층

수온은 무려 1.23도나 올랐다. 나는 우리나라

가 온대지방이라고 배웠다. 1.23도가 올랐다

는 것은 적어도 바다만 보면 우리나라는 이

미 거의 아열대지방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해수온이 오르니 영양염류의 상태가 바뀐

다. 플랑크톤은 영양염류를 먹고 참조기는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해수온이 오르니 참

조기의 먹이 상태가 바뀌었다. 육지 동물은

철책이나 도로, 그리고 바다에 가로막혀서

번식지와 서식지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새와 바닷물고기에게는 국경이 없

다. 자기 살기 좋은 곳으로 찾아가는 것을 막

을 수 없다. 우리나라 바다 수온이 바뀌고 먹

이 상태가 바뀌었으니 여기가 좋은 물고기들

은 찾아오고 불편해진 물고기는 다른 곳으로

떠난다. 멸치, 고등어, 오징어에게 한반도 연

안은 살기 좋은 곳이 됐다. 최근 50년 사이에

어획량이 멸치는 4배, 오징어는 5배 늘었다.

고등어는 무려 7배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참

조기는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어획량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는 밥

상에 굴비가 올라오지 못하는 걸 설명할 수

없다. 굴비의 가치가 내가 어릴 때보다 몇 배

올랐어도 우리 소득 수준을 생각하면 가끔은

먹을 수 있어야 정상이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모든 생물은 건조하면 쪼그라

든다.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생선도

마찬가지다. 작은 조기가 쪼그라들면 볼품이

없고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굴비는 커다란

조기를 사용해서 만든다. 굴비가 없다는 것

은 커다란 참조기가 없다는 말이다. 왜 커다

란 참조기가 없을까. 어린 개체를 잡기 때문

이다. 9월~3월에 잡히는 참조기의 54%, 4월

~8월에 잡히는 참조기의 94%가 새끼다. 주

로 사료로 쓰인다.

명태 사태도 비슷하다. 1970년대에는 매년

5만 톤이 잡혔지만 2010년대에는 겨우 1~9

톤이 잡혔다. 명태는 한류성 어류라 서식지

가 북상한 데다 새끼인 노가리를 너무 많이

잡았다. 우리나라 해역에는 명태가 거의 없

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올해는 아예 명태를

잡지 못하게 했겠는가.

해수온의 변화야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

다. 하지만 새끼를 잡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 우리도 자린고비처럼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기라도 하고 싶다면 채 자라지도

않은 새끼를 잡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자린

고비 노릇 한번 해보자. 서울시립과학관장

자린고비가 되려면

이종용 금융팀장

최서윤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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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NewsTomato24 2019년 11월 1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