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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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8일 오 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정세균 국회의장 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내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해야 한다”며 “각 교섭단체 는 내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탄핵안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 내대표 등 야3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공동으 로 대표 발의했다. 탄핵안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핵심 쟁점인 뇌물죄와 함께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으로 헌법에 보장된 국 민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 겨있다. 탄핵안은 절차에 따라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 에 따라 국회는 9일 탄핵안을 표결·처리한다.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기 위한 의결 정족수는 200명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 의당 등 야3당과 정세균 의장을 포함한 야당 성향의 무소속,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 원을 모두 찬성표로 전제하면 새누리당에서 최소 28표가 나와야 한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최소 30표, 최대 45표의 찬성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친박(박근혜)계 내 부에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 은 의원들이 최대 10명 안팎으로 꼽힌다. 야3당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 결될 때까지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비박(박근 혜)계 등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 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이를 제출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의당 도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20대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권이 탄핵안 표 결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 리며 표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박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탄핵전선의 전면에 나섰 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시민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리 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토크쇼형 토론회를 열고 대 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 께 초청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에서 열 리는 ‘민주당 탄핵버스터’에서 연설을 했다. 탄핵안 가결에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막판 찬성표가 이탈하는 것을 막는데 주력했다. 비 주류 의원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야당이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대목 을 제외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 지 않더라도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찬성표를 던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과 국민 의당은 ‘세월호 7시간’을 탄핵안에서 빼지 않 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탄 핵안에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사유로 포 함한 것을 놓고 누가 먼저 넣었는지에 대해 신 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저지에 나선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은 반대표 확 보를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 히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나서 찬반 결정 을 하지 못한 중립성향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 을 상대로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는 얘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은 탄핵안 표 결이 진행되는 9일 일반인들의 국회 경내 출 입을 일부 제한하되 국회 앞에서의 평화적 집 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경찰 차 벽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는 당일 본회 의장 내 정당별로 100석을 할당해 일반인들의 본회의 참관을 허용했다. 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내년부터 보금자리대출에 대한 소득 제한 규정 등 자격 요건이 한층 강화된다. 보금자리 론 소득제한 요건(부부합산 연 7000만원 이 하)이 신설되고 지원 대상 주택가격은 9억원 에서 6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대출한도도 5 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정책모기지 개편방안’을 발 표했다. 디딤돌과 보금자리, 적격대출 등 정책 성 주택담보대출을 서민층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이찬 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으로 정책 모기지에 수요가 쏠리면서 재원부 족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원 대상을 서민 실수요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상품은 보금자리론이 다. 기존에는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에 소득제 한이 없지만 앞으로는 연 7000만원 이하만 대 출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집값은 9억원에 서 6억원으로, 대출한도도 5억원에서 3억원으 로 하향조정 했다. 특히 투기적 대출 억제 장치 도 마련했다. 2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빨리 처 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존 주택처분기한 내 처분하지 않을 경우 최대 0.4%포인트 가산 금리를 부과한다. ‘디딤돌대출’은 지원 대상 주택가격이 6억 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소득 기준 (연 6000만원, 생애최초 연 7000만원)과 대 출한도(2억원), 금리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적격대출’의 경우 대출 요건은 유지되고 ‘순수고정형’으로 상품을 개편한다. ‘금리고정 형’ 상품 위주로 판매해 현재 50% 수준인 ‘금 리조정형’ 비중을 매년 15%포인트씩 낮춘다. 정부는 정책모기지 공급량도 올해 41조원에 서 44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디딤돌 대출 은 7조6000억원, 보금자리론은 15조원, 적격 대출은 21조원을 공급한다. 도규상 금융위원 회 금융정책국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개편안 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의 상장 이 내년에 추진된다. 정부는 이들을 제외 한 나머지 에너지 공공기관들은 2020년 까지 순차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는 ‘에너지 공공기관 상 장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제18차 공공 기관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은 지난 6월 발 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 능조정의 후속조치로 정부는 시장의 자 율적 감시·감독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2020년까지 전체 8개 기관을 순차적 으로 상장할 방침이다. 상장대상 8개 기관은 남동발전과 동서 발전을 비롯해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 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5사와 한국수력 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이다. 정부는 먼저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대표주관 사 선정 절차를 착수한다. 남동발전과 동 서발전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약 4조5000억원, 4조원이며 최근 3년 평 균 당기순이익은 남동방전이 약 4000억 원, 동서발전이 약 2000억원 등으로 시장 매력도가 높아 상장 대상으로 선정됐다. 상장 방식은 지분의 최대 30%를 상장 하는 혼합소유제 방식(정부 등 공공지분 최소 51% 유지)으로 추진한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연소득 7천만원 넘으면 보금자리론 못받는다 “남동·동서발전, 내년 상장 추진” 정부, 정책모기지 개편안 발표 집값도 9억→6억 하향 조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운명의 밝았다 어제 본회의 보고-오늘 오후 표결…야3당, 부결시 ‘의원직 전원사퇴’ 배수진…막판까지 치열한 수싸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쓰여진 종이를 자리에 붙이고 본회의에 임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www.newstomato.com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통권 제394호(5판) 02 종합 ‘연차· 반차내고 국회로’ 시민 10만명 국회 압박 “압도적 찬성 탄핵” 요구 오늘 1 30정문 집회 04 종합 최순실 게이트 대내외 악재에 올해 4분기 경제 ‘안갯속’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 “정국 불확실성 하방위험 확대” 09 증권 전기요금 누진세 개편 적용 한전KPS 관련주 ‘악재’ “당분간 이익 하락 불가피” 일각선 “시장 우려 이미 반영” 18 유통 서울 서북권 쇼핑몰 ‘롯데몰 은평’ 그랜드 오픈 ‘리빙’ 생활밀착형 구성 연매출 2500억원 목표 코스닥 584.62 6.10P(1.05%) 채권 1.714 2.2bp 코스피 2031.07 39.18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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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8일 오

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정세균 국회의장

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내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해야 한다”며 “각 교섭단체

는 내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탄핵안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

내대표 등 야3당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공동으

로 대표 발의했다. 탄핵안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핵심 쟁점인 뇌물죄와 함께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으로 헌법에 보장된 국

민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

겨있다. 탄핵안은 절차에 따라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이

에 따라 국회는 9일 탄핵안을 표결·처리한다.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기 위한 의결

정족수는 200명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

의당 등 야3당과 정세균 의장을 포함한 야당

성향의 무소속,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

원을 모두 찬성표로 전제하면 새누리당에서

최소 28표가 나와야 한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최소 30표, 최대 45표의 찬성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친박(박근혜)계 내

부에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

은 의원들이 최대 10명 안팎으로 꼽힌다.

야3당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

결될 때까지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비박(박근

혜)계 등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 찬성표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

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하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이를 제출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의당

도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을 총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20대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권이 탄핵안 표

결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

리며 표 단속에 나서는 모습이다.

야권의 대선주자들도 박 대통령의 탄핵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탄핵전선의 전면에 나섰

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시민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리

는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토크쇼형 토론회를 열고 대

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

께 초청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에서 열

리는 ‘민주당 탄핵버스터’에서 연설을 했다.

탄핵안 가결에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막판

찬성표가 이탈하는 것을 막는데 주력했다. 비

주류 의원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야당이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대목

을 제외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

지 않더라도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찬성표를

던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과 국민

의당은 ‘세월호 7시간’을 탄핵안에서 빼지 않

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탄

핵안에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사유로 포

함한 것을 놓고 누가 먼저 넣었는지에 대해 신

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저지에 나선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은 반대표 확

보를 위한 물밑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

히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나서 찬반 결정

을 하지 못한 중립성향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

을 상대로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는 얘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은 탄핵안 표

결이 진행되는 9일 일반인들의 국회 경내 출

입을 일부 제한하되 국회 앞에서의 평화적 집

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경찰 차

벽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는 당일 본회

의장 내 정당별로 100석을 할당해 일반인들의

본회의 참관을 허용했다.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내년부터 보금자리대출에 대한 소득 제한

규정 등 자격 요건이 한층 강화된다. 보금자리

론 소득제한 요건(부부합산 연 7000만원 이

하)이 신설되고 지원 대상 주택가격은 9억원

에서 6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대출한도도 5

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정책모기지 개편방안’을 발

표했다. 디딤돌과 보금자리, 적격대출 등 정책

성 주택담보대출을 서민층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이찬

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으로 정책 모기지에 수요가 쏠리면서 재원부

족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원 대상을 서민 실수요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상품은 보금자리론이

다. 기존에는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에 소득제

한이 없지만 앞으로는 연 7000만원 이하만 대

출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집값은 9억원에

서 6억원으로, 대출한도도 5억원에서 3억원으

로 하향조정 했다. 특히 투기적 대출 억제 장치

도 마련했다. 2주택자가 기존 주택을 빨리 처

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존 주택처분기한

내 처분하지 않을 경우 최대 0.4%포인트 가산

금리를 부과한다.

‘디딤돌대출’은 지원 대상 주택가격이 6억

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소득 기준

(연 6000만원, 생애최초 연 7000만원)과 대

출한도(2억원), 금리조건은 그대로 유지된다.

‘적격대출’의 경우 대출 요건은 유지되고

‘순수고정형’으로 상품을 개편한다. ‘금리고정

형’ 상품 위주로 판매해 현재 50% 수준인 ‘금

리조정형’ 비중을 매년 15%포인트씩 낮춘다.

정부는 정책모기지 공급량도 올해 41조원에

서 44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디딤돌 대출

은 7조6000억원, 보금자리론은 15조원, 적격

대출은 21조원을 공급한다. 도규상 금융위원

회 금융정책국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개편안

을 차질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의 상장

이 내년에 추진된다. 정부는 이들을 제외

한 나머지 에너지 공공기관들은 2020년

까지 순차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8일 기획재정부는 ‘에너지 공공기관 상

장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제18차 공공

기관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은 지난 6월 발

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

능조정의 후속조치로 정부는 시장의 자

율적 감시·감독 강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2020년까지 전체 8개 기관을 순차적

으로 상장할 방침이다.

상장대상 8개 기관은 남동발전과 동서

발전을 비롯해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

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5사와 한국수력

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이다.

정부는 먼저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대표주관

사 선정 절차를 착수한다. 남동발전과 동

서발전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 각각

약 4조5000억원, 4조원이며 최근 3년 평

균 당기순이익은 남동방전이 약 4000억

원, 동서발전이 약 2000억원 등으로 시장

매력도가 높아 상장 대상으로 선정됐다.

상장 방식은 지분의 최대 30%를 상장

하는 혼합소유제 방식(정부 등 공공지분

최소 51% 유지)으로 추진한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연소득 7천만원 넘으면 보금자리론 못받는다 “남동·동서발전, 내년 상장 추진”

정부, 정책모기지 개편안 발표

집값도 9억→6억 하향 조정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운명의 날 밝았다어제 본회의 보고-오늘 오후 표결…야3당, 부결시 ‘의원직 전원사퇴’ 배수진…막판까지 치열한 수싸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쓰여진 종이를 자리에 붙이고 본회의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www.newstomato.com2016년 12월 9일 금요일 통권 제394호(5판)

02 종합

‘연차·반차내고 국회로’

시민 10만명 국회 압박

“압도적 찬성 탄핵” 요구

오늘 1시30분 정문 앞 집회

04 종합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악재에

올해 4분기 경제 ‘안갯속’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

“정국 불확실성 하방위험 확대”

09 증권

전기요금 누진세 개편 적용

한전KPS 등 관련주 ‘악재’

“당분간 이익 하락 불가피”

일각선 “시장 우려 이미 반영”

18 유통

서울 서북권 첫 쇼핑몰

‘롯데몰 은평’ 그랜드 오픈

‘리빙’ 생활밀착형 구성

연매출 2500억원 목표

마┃켓┃기┃상┃도

코스닥

584.62

▲ 6.10P(1.05%)

채권

1.714

▼ 2.2bp

코스피

2031.07

▲ 39.18P(1.97%)

Page 2: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재계가 탄핵 정국의 혼란이 하루빨리 정리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부결시 공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극단적 우려도 흘러나왔다.

이미 정치적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각종 경

제지표들도 휘청이고 있다. 중국경제의 경착

륙과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시장

에 암운을 드리운다. 내수는 장기불황으로 접

어들었다.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은

연말 인사와 내년 경영계획 등 모든 일정이 사

실상 멈춰섰다.

때문에 산업활동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국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게 재계의 다

수 견해다. 다만, 재벌 기업들의 셈법은 좀 더

복잡해 보인다. 탄핵안 가결 이후 힘을 얻은

야권이 경제민주화 입법 강도를 높일 것에 긴

장하는 눈치다.

재계 관계자는 8일 “탄핵 가결은 상징적으

로 정치적 협치”라며 “안정성이 담보된 것임

을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큰 의미가 있

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태 수습 국

면에 진입해 국민들이 실생활에 복귀하고 사

회가 안정화되면서 정상적 소비가 이뤄져야

경제도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촛불 민심이 진작부터 힘을 실

어줬는데 대선 수 싸움을 하느라 뜸을 들였

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 이상의 혼

란은 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성토만큼은 공통

적이었다. 보수성향이 강하던 기업들조차 예

외는 아니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정치 혼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주체의 소비 위축과 투

자 지연은 물론, 생산 및 노동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될 가능

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경제성장률은 바

닥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정국 혼란이 가중된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0%의 제자리걸

음을 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

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KDI는 정치적 불확실

성이 지속될 경우 내년 2% 성장을 장담하기도

어렵다고 전망, 불안감을 키웠다.

수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과격한 보호무

역 성향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미국이 중

국을 집중 견제하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

출하는 중간재 물량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대

두된다. 중국도 덩달아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

며 자국 기업에 대한 특혜에 집중하고 있다.

상황이 경제전쟁으로 비화됐음에도 우리정부

의 대응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에 진출

한 한 기업 관계자는 “지금 중국과 사드 문제

등으로 이해가 안 되는 제재들이 많다”며 한

숨만 내쉬었다. 문화·관광·유통산업이 직격탄

을 맞은 가운데 전기차배터리 등도 중국 족쇄

로 사정이 다급해졌다.

빠른 수습을 기대한다지만, 다음 난관에 대

한 우려도 있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야당의

의원직 총사퇴 등 국정 혼란은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어,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

힌다. 반면, 가결될 경우 민심은 안정을 되찾겠

지만 곧바로 대선 국면에 진입한다는 점은 부

담이다.

특히 여권이 힘을 상실한 상황에서 야권이

의회에 이어 행정부마저 장악할 경우 재벌개

혁을 전제로 한 경제민주화의 파상공세를 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정경유착에 기초한 재벌기업들이 담

당하면서 이미 개혁에 대한 명분도 축적됐다

는 판단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반재벌 여론

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 동력으로 정권이 바뀌

다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탄

핵소추안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

들에 대한 뇌물죄 혐의가 담겼다. 칼을 벼르고

있는 특검도 대기 중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

는 “산 넘어 산”이라고 말했다.이재영 기자 [email protected]

재계도 시계제로…“오히려 탄핵 부결되면 공황”

“정국 수습 기대” 한목소리

재벌기업들, 조기대선은 부담

종합 NewsTomato2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232만명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로 박근혜 대

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이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 둔 국회를 압박하고 나

섰다.

8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

행동)’은 이날 오후 7~11시, 9일 오후 1시30분

부터 국회 본회의 폐회 시까지 1·2차 ‘박근혜

즉각 퇴진 응답하라 국회 비상국민행동 국회

광장 주권자 시국대토론’을 개최한다. 당초 퇴

진행동은 장소로 국회 본관 앞을 추진했지만,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내부 집회 불

가, 국회 앞 집회 보장’ 방침을 밝히면서 국회

정문 방향 담장 앞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이번

집회는 현 정국이 정치권 주도가 아닌 시민들

의 힘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만큼 탄핵안 가결

을 단순히 정치권에만 맡기지 않고 시민의 힘

으로 이뤄내겠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국회는 9일 오후 2시 열리는 본회의에서 탄

핵소추안을 다룰 예정으로, 야권은 의원 총사

퇴를 내걸고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의결

정족수인 재적 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

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 만큼 탄핵 가결

을 쉽게 단언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진행동은 ‘세월호 7시간 삭제’, ‘4월 퇴진’,

‘명예 퇴진’, ‘질서 있는 퇴진’ 등 시민들의 즉

각 퇴진 요구와 동떨어진 논의들이 정치권에

서 나오는 상황에서 국회 압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압박을 통해 정당·계파 구분

없이 압도적인 가결을 이뤄내야 이후 박 대통

령의 즉각 퇴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집회는 지난 여섯 차례의 주말 촛불집

회 이후 평일 단위로는 처음으로 대대적인 시

민이 참여했다. 퇴진행동은 8~9일 집회 참가

자 수가 최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8일 저녁 1차 집회가 수천명 수준에서, 탄핵 당

일인 9일 2차 집회에는 수 만명이 참여할 것이

라는 게 퇴진행동의 판단이다.

평일 대낮 집회에 10만여명의 시민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평일 저녁과 대낮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볼

때 퇴근·연차·반차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쪼

개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줄지어 국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인 김제동 씨도 이번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말 촛불

집회와 같은 방식으로 정해진 연사 없이 시민

들이 자유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의 당

위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퇴진행

동과 뜻을 같이 하는 전국의 1600여개 시민사

회단체들도 이번 집회 역시 힘을 모으고 있다.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시민들도 개인 자

격으로 속속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국 대토론’ 이외에도 기도회·만장행렬·가두행

진·문화제 등이 자유롭게 열리면서 국회에 시

민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게 된다.

한편, 시민들은 이미 방문·전화·문자·SNS

등으로 모든 수단을 통해 국회의원 300명에

게 탄핵 가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

날까지 3일째 국회 앞 집회를 이어갔고, ‘전국

변호사비상시국모임’도 전날 오전 국회 앞에

서 탄핵 의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정치적 계

산이나 술수로 진실규명을 방해하거나, 탄핵

안을 부결시키려는 자들, 즉각 퇴진을 요구하

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 자들을 두고 보지 않

을 것”이라며 “우왕좌왕하던 정치인들이 탄핵

투표를 앞두게 된 것은 촛불의 힘”이라고 강

조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퇴진행동은 곧

바로 정치권에 박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결의

안 채택을 요구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7차 촛

불집회는 탄핵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열 계

획이다. 탄핵으로 의결되면 박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부결되면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7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 청와대 포위 행진,

6시 본대회, 7시30분 2차 청와대 포위 행진 순

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

사무처장은 “8~9일 집회로 시민들의 목소리

를 국회에 직접 전달해 반드시 탄핵을 압도적

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따로 기획하지 않아

도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각 국

회의원들에게 탄핵안 찬성을 요구하고 있어

압도적 탄핵 가결을 시작으로 즉시 퇴진을 요

구하는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연차·반차내고 국회로’…시민 10만명 ‘국회 포위’ 나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본 집회에 앞서 대통령 퇴진 및 구속수사 촉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재계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사진/뉴시스

탄핵 표결 앞두고 국회의사당 앞 대규모 집회 예고…“탄핵,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해야”

Page 3: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종합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3

9일 제18대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의 선언과 ‘대

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안건 상정

으로 시작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본회의 안건으

로 상정되면 탄핵안 발의 의원 중 대표자가 탄

핵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게 된다. 더불어민

주당 추미애 대표 또는 탄핵추진실무준비단

장을 맡았던 이춘석 의원 등이 제안설명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당시에는 새천년민주당 조

순형 대표가 제안설명자로 나섰지만 열린우

리당 의원들의 물리적 저항을 동반한 거센 항

의로 유인물로 대체되기도 했다.

국회 사무처 의사국 관계자는 “국무위원 임

명동의안 등 인사에 관한 안건에 대해서는 관

례적으로 토론을 하지 않았으나 9일 본회의에

서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할 경우 각

교섭단체대표의 합의로 자유발언이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탄

핵안의 본회의 보고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

서 “내일(9일) 탄핵안에 관련해 국회의장께서

아마 찬반토론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야

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정치공세

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응하실 의원이 있

으면 참고해달라”고 본회의 상황을 대비했다.

제안설명 등의 절차가 끝나면 국회 사무처

의사국장이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투표방법을

설명하고 투표를 실시할 의원들의 이름을 호

명하게 된다. 의원들은 호명된 순서에 따라 기

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에 ‘가(탄핵 찬성)’ 또

는 ‘부(탄핵 반대)’를 명시해 찬반 의사를 밝히

게 된다.

야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

된 ‘인증샷’ 촬영 여부도 이날 본회의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증샷 촬영

은 탄핵안 부결시 예상되는 책임론에 대비한

것이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적인 선택을

막는다는 비판이 일면서 적극적인 인증샷 촬

영보다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소극적 참여

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이뤄졌

던 2004년 당시 본회의 기록에 따르면 투표에

걸린 시간은 약 25분이며 본회의 개의와 표결

결과 발표 후 산회 선언까지는 총 35분의 시간

이 소요됐다. 의사진행발언 등이 없을 경우 기

존과 같이 1시간 이내에 탄핵안 표결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본회의 개의 시간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지만 탄핵소추안의 경우 본회의 보고 후 24

시간 이후에 표결을 진행하는 국회법 조항에

따라 시간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본회의 보고 시점

은 오후 2시45분이었다.

탄핵안은 재적 의원의 3분의2인 200명 이

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

우 국회의장은 소추의결서를 국회 법제사법

위원장(소추위원)과 헌법재판소·피소추자(박

근혜 대통령)에게 송달해야 하며 소추의결서

의 송달 시점을 기준으로 대통령의 권한행사

는 정지된다. 이 경우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

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황 총리 역시 탄핵 대상”이라며 탄핵안

처리 이후 ‘정치회담’을 개최하고 ‘국민추천

총리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안 의결을 하루 앞둔 국회는 역사적인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

다. 국회 본청 앞 잔디밭 광장에는 뉴스 중계

를 준비하는 방송사들의 임시 스튜디오가 꾸

려졌고, 선착순으로 진행된 본회의장 취재 신

청서를 접수하려는 국회 취재기자들의 줄이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국회 정문 앞에서는 탄핵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피켓 시위가 며칠째 이어졌다.

탄핵안 가결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국회를 에

워싸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도 예정돼있다.

탄핵안 가결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높은 상

황에서 만약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국회 주변

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의원들 호명 순서 따라 ‘가·부’ 무기명 투표가결시, 소추의결서 송달 즉시

박 대통령 권한행사 정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8일 국

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24~72시간 내에 처리

하게 돼있는 국회법 조항에 따라 9일 본회의

에서 처리될 예정으로, 탄핵 가결 여부에 따라

정국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권영진 국회사무처 의사국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과 무소속 등 의원 171명이 공

동 발의한 탄핵안을 보고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

소추안은 법사위에 회부하기로 의결하지 아

니한 때는 본회의에 보고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게 돼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내일 종료

되므로 내일 예정된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에서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심의할 수밖에 없

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된 탄핵안은 “박근혜 대통령은 직

무집행에 있어서 헌법과 법률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중대하게 위배했다”며 “박 대통령의

위헌, 위법행위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

협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주의

원리에 대한 적극적인 위반임과 동시에 선거

를 통해 국민이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과 신임

에 대한 배신”이라며 “탄핵에 의한 파면결정

을 정당화하는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박 대통

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 혐의들을 나열했다.

우선 ‘헌법위배’ 행위로는 총 5가지가 거론

됐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기밀문건을 ‘비선실

세’ 최순실 일파에 누설해 국정에 관여케 하

고, 이들의 사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것을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대의민주주의(헌

법 제67조 제1항), 국무회의에 관한 규정(헌

법 제88조, 제89조),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

법준수의무(헌법 제66조 제2항, 제69조) 조항

위배로 판단했다.

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 전 문

체부 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소위 최순실 비호세력을 정부 요직이나 청와

대 간부로 임명해 최씨 일파의 사익추구를 방

조하거나 조장했고, 사익추구에 방해되는 고

위 공직자들(정유라 관련 승마협회 조사 공무

원)을 해임시키거나 전보시킨 것은 직업공무

원 제도(헌법 제7조), 대통령의 공무원 임면권

(헌법 제78조), 평등원칙(헌법 제11조) 조항 위

배라고 지적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통해

사기업에게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금품 출연

을 강요하고 CJ 등 사기업 임원 인사에 간섭한

것은 재산권 보장(헌법 제23조 제1항), 직업선

택의 자유(헌법 제15조), 기본적 인권보장 의

무(헌법 제10조), 시장경제질서(헌법 제119조

제1항) 위배라고 적시했다.

또 지난 2014년 ‘정윤회 십상시 문건’을 보

도한 세계일보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 당시 사

장을 물러나게 한 것은 언론의 자유(헌법 제21

조 제1항),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15조) 조항

위배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관련 항목도 생명권 보장

(헌법 제10조) 조항 위배로 명시됐다. 당초 탄

핵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내 비박계

가 삭제를 요청했지만, 참사 당일 대통령이 머

리 손질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야권은 비박계

의 요청을 거부했다.

탄핵안은 “박 대통령은 최고결정권자로서

피해상황이나 구조 진행상황을 전혀 인지하

지 못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

기 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직무유기

에 가까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법률위배’에는 제3자 뇌물죄가 포함됐다.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 과정에서

삼성과 SK, 롯데 등이 출연한 360억원과 롯데

의 70억원 추가 출연이 특정범죄가중처벌등

에관한법률 제2조 제1항 제1호, 형법 제129조

제1항 또는 제130조 위반이라는 판단이다.

당시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문

제가 있었고, SK는 최태원 회장의 특별 사면이

현안이었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드

러난 문제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었고, 면세

점 인허가도 큰 문제였다.

또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최순실

관련 회사에 혜택을 주기위해 KT와 포스코 등

사기업을 압박한 것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죄(형법 제123조) 및 강요죄(형법 제324조) 위

반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하남시 ‘복합 생활체육시설’ 관

련 서류 등 총 47회에 걸쳐 공무상 비밀 내용

을 담고 있는 문건 47건을 최순실에게 공용 이

메일 또는 인편으로 전달한 것은 공무상비밀

누설죄(형법 제127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탄핵안은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과 비리 그

리고 공권력을 이용하거나 공권력을 배경으

로 한 사익의 추구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

로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며 “국민들은 이러

한 비리가 단순히 측근이 아니라 박 대통령

본인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점에 분노와 허

탈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

다. 이어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공직으로

부터의 파면은 대통령의 직무수행의 단절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국정 공백을 훨씬 상회하

는 ‘손상된 근본적 헌법질서의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국론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이 아

니라 오히려 국론의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3당은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 전원사퇴라

는 배수진을 치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20대 국회해산도 각오했다는 의지다.

그러나 만약 부결될 경우 그 책임소재를 둘

러싸고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이를 일종의 면죄부처

럼 해석해 국정 주도권 회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대통령 탄핵안, 기밀누설·뇌물죄 등 헌법·법률 중대 위반 적시헌법위배 5가지에 ‘세월호 7시간’ 포함…제3자 뇌물죄도 적시…“박 대통령,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위협”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과연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전체 의석수 3

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20대 국회

의원 총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

져야 대통령 탄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

핵안이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기명 투표라는

점에서 익명성에 숨어 예상 밖의 결과가 나

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야당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현재

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 171명이 서명한 탄

핵안이 발의된 상태다.

탄핵안 발의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171명은 조건 없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

인다.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탄핵안 발

의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정세균 국회

의장까지 합치면 찬성표는 최대 172표까지

가능하다. 물론 이 중 찬성에서 이탈하는 사

람이 한명도 없을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그

러나 이탈 표가 발생할 경우 정국이 더 혼돈

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탈 표가 나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새누리당에서 찬성표가 얼마나 나

오느냐다. 20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탄핵안 가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에서 최소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된

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비박(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사람은 60여명 안팎으로 이중 탄

핵안에 찬성표를 확실하게 던질 것으로 예

상되는 숫자는 35명 정도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

해 “35명까지 확실하게 탄핵안에 찬성할 의

원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의

원은 8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은 흐

트러짐 없이 탄핵안에 동참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데 변함이 없다”며 “저

희들은 탄핵안이 가결 될 수 있을 만큼 준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의 말대로

최소 35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총 207표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박계 의원 40여명이 탄핵

안 찬성 연판장에 서명했다는 소문이 돌기

도 했다.

한편 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세

월호 7시간 의혹’을 탄핵안에 그대로 넣는

것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자칫 찬반이 엇

갈리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며 “엄중한 역

사적 선택에 있어 왜 그런 부분을 생각해주

지 않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야권 172+비박 28표 이상이면 가결

“누구도 승리 낙관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보고를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주요내용

분야 주요 내용 위반 조항

헌법위반

•‘비선실세’ 최순실 등의 국정개입 방조

•청와대 내부 기밀문건 외부유출

•국가권력으로 개인의 사익 추구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대의민주주의(헌법 제67조 제1항)

•국무회의에 관한 규정(헌법 제88조, 제89조)

•대통령의 헌법수호 및 헌법준수의무(헌법 제66조 제2항, 제69조)

•최순실 비호세력 공직자 임명

•정유라 관련 승마협회 조사 공무원

부당한 좌천

•직업공무원 제도(헌법 제7조)

•대통령의 공무원 임면권(헌법 제78조)

•평등원칙(헌법 제11조)

•사기업에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금품 출연 강요

•재산권 보장(헌법 제23조 제1항)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제15조)

•시장경제질서(헌법 제119조 제1항)

•정윤회 문건 관련 세계일보 사장 해임요구 •언론의 자유(헌법 제21조 제1항)

•세월호 참사 7시간 부적절한 대응 •생명권 보장(헌법 제10조)

법률위반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출연 사기업들에게

총수 사면 등 특혜 제공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제2조 제1항 제1호,

형법 제129조 제1항 또는 제130조)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최순실 관련 회사 혜택 위해 사기업 압박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형법 제123조)

•강요죄(형법 제324조)

•하남시 ‘복합생활체육시설’ 문건

이메일 통해 최순실 전달

•공무상비밀누설죄(형법 제127조)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

국회의장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안건 상정

탄핵소추안 제안설명

(탄핵소추안 발의 의원 중 1인)

국회의장, 소추의결서 정본

법제사법위원장(소추위원) 및

헌법재판소·피소추자(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

소추의결서 송달 즉시

피소추자 권한행사 정지·국무총리 직무대행

국회 의사국장, 투표방법 설명 및 호명, 투표, 개표

*기표소에서 ‘가(찬성)’ 또는 ‘부(반대)’ 기재

국회 본회의 상정(12월9일 표결 예정) 총 300명

새누리당

128더불어민주당

121국민의당

38

정의당 6

무소속 7

대통령 탄핵안 의결 정족수 200

탄핵안 가결위해 최소 28표 필요

Page 4: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종합 NewsTomato4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국세청은 조세포탈범, 불성실 기부금 수

령단체,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의

인적사항 등을 국세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

개했다고 8일 밝혔다.

먼저 조세포탈범 공개 대상자는 33명으

로 지난해보다 6명 늘었다. 공개 대상자의

평균 포탈세액은 약 29억원이며 평균 형량

은 징역 2년 5개월, 벌금 78억원이다.

최고 포탈세액은 126억500만원이다. 고

비철 도소매업자인 양모씨(56)는 무자료 고

철·비철 판매상으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발

급받지 않고 고철·비철을 구입한 후 제련공

장 등에 판매하면서 매출에 상응하는 매입

자료를 만들기 위해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

성하는 방식으로 조세를 포탈했다. 또 매입

처별 세금계산서 합계표를 거짓으로 기재

해 제출해 부가가치세를 공제받았다. 결국

양씨는 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3년)에 벌

금 279억원형을 부과받았다.

업종별로는 고비철 도소매업이 24명

(73%)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3명, 기타도

소매업 3명, 주유소업 1명 순이었다. 기타는

2명이었다. 포탈 유형별로는 비철 등을 거

래하면서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는 방

법으로 부가가치세 등을 포탈하는 경우가

25명(76%)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8명

(24%)은 차명계좌를 사용하거나 이중계약

서를 작성해 소득세 등을 포탈했다.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는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5건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 발

급한 단체 55개와 기부금 영수증 발급 명세

서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단체 8개(5개는

중복 위반)의 명단이 공개됐다. 유형별로는

종교단체가 48개(83%)로 가장 많았고 사회

복지단체(7개), 문화단체(1개)가 뒤를 이었

다. 기타 단체는 2개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명단 공개 단체 수는 63개에서 58개로 5개

줄었으나,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 단

체는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경상남도 진주시의 ㅅ종교단체의 경우 기

부자별 발급명세 717건(10억2700만원)에 대

한 영수증 발급 명세서를 작성·보관하지 않

고, 영수증 1323건(25억1400만원)을 거짓

발급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는

2명이었다. 기업인 김모씨는 2013년 52억

6600만원, 2014년 119억500만원의 해외금

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았으며, 조모씨(48)는

2013년 64억72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

한편 조세포탈범에 대한 명단 공개는

2014년 시행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국세

청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명단 공개를 통해

고의적인 탈세 및 세법상 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건전한 납세의식이

정착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

혔다.세종=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파업으로 ‘3저’에 시달렸던 자동차 업계

가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자동

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41만51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늘어난 26만491대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5% 늘어난 39억8000만 달러

였다. 자동차 산업은 그 동안 완성차 업계의

파업으로 말미암아 생산과 수출, 그리고 내

수 소비까지 침체되는 ‘3저’에 시달렸다.이

후 임금협상 타결로 생산차질 만회 노력과

공급물량 확대, 대형 및 다목적 차량 수출

호조 등으로 생산과 수출은 각각 8개월 17개

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내수 판매에서 국산차의 경우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도 불구하고 신

차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14만3329대를 기록했지만, 수

입업체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전체 판매는

0.2%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수

입차 판매는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11월부

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10월에 비해서는 7.2% 줄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지난해 11월 15.8%에서 지난

달에는 13.3%로 떨어졌다.

업체별로는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와 한

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모든 완성차 업

체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현대는 파업 종료

로 인한 공급 정상화와 전략차종 수출 호조

로 생산이 9.1% 증가했고, 한국지엠과 쌍용,

르노삼성은 말리부와 티볼리, SM6 등 주요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생산이 늘었다. 반면

기아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

은 1.4%, 수출은 2.2% 동반 감소했다.

국가별로 수출은 유럽연합(EU)과 오세

아니아, 아프리카에서 각각 34.6%, 14.9%,

33%가 늘며 다른 지역에서의 감소를 만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의 해외 공장

의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해외 공장 판

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

한 46만3036대를 기록했다. 이해곤 기자 [email protected]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정혼란이 심해지면

서 4분기 한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

월 반짝 반등했던 민간소비도 최순실 게이트

가 터진 11월 이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수출

도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동향(그린

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코리아세일페

스타 등 정책효과로 소비가 반등했지만 생산·

투자 전반이 부진하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

는 모습이다. 10월 중 소매판매는 코리아세일

페스타, 전달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등 특이요

인이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반등한 모습이다.

9월 -4.5%의 증가율을 보였던 소매판매는

10월 5.2%로 올랐지만 전년동기로 비교하면

10월은 2.3%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

간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올 4월 이후 줄곧

4~13%의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보였지만 11월

에는 1.6% 떨어졌다. 백화점 매출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순실 게이

트가 사회적 이슈로 확산된 것이 10월말임을

감안할 때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소비심리

를 위축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던 할인점 매출도 지

난달 3.9% 감소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개별소비세 인하

가 종료된 7월 10.5% 감소를 시작으로 10월까

지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서

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업 등이 부진하

면서 2개월 연속 전월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

였다. 9월 -0.7%였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0월 -0.2%를 기록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하반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설비투자지수

는 1분기 -7.1%에서 2분기엔 0.8%로 증가하는

듯했지만 3분기에 다시 -4.8%로 돌아섰고, 4

분기가 시작되는 10월엔 -4.9%로 감소폭이 커

졌다.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말하는 10월 건

설기성은 건축공사는 증가했지만 공공부문

SOC 투자 감소로 토목공사가 줄어들면서 전

월대비 0.8%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금속, 통신·방

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1.7% 감소했고,

지난해보다도 1.6%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재고가 0.1% 늘고 출하

는 1.7%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

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

(71.6%)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약한 수

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

은 달보다 2.7% 늘어난 4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증가, 주력품목 수출 호조

등으로 8월 이후 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됐지

만 일평균 수출은 1.2% 줄어드는 등 부진이 이

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

과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

실성 지속으로 전반적인 약세흐름이다. 원·달

러환율은 미 대선 트럼프 당선인의 확장적 재

정정책·규제완화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강

세와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

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고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

지 못하면서 전체 경제가 하향세를 보이자 기

재부도 경기 하방위험을 우려했다.

향후 우리 경제에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금리인상 속도, 유로존 불안 등 대외 불

확실성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 정

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소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내외 리

스크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제를 통해 모니

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

겠다”며 “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한편 내년 예산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은석 기자 [email protected]

최순실 게이트로 4분기 경제 ‘휘청’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대내외 불확실성 하방위험 확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

국 대통령 당선 여파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우려감은 여전한 모

습이다.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급락세와 외국

인의 자금 이탈 등은 개선됐지만, 대내외 이벤

트들이 여전해 뚜렷한 회복세로의 전환 신호

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트럼

프 당선으로 2.25% 하락하며 1958.38포인트

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이날 2030선까지 반

등했다. 반등 폭으로만 보면 개선된 흐름이지

만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서 양적완화가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

된 탓이다. 코스닥지수는 트럼프 당선 발표 후

3.92% 빠지며 600선이 붕괴된 후 580선에 머

물러 있다. 트럼프 당선일 대비 코스피는 3.71%

상승, 코스닥지수는 2.52% 하락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

하며 증시 하락을 이끌던 외국인의 자금 이탈

이 최근 2주간 순매수(1조3000억원)로 전환

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로 서

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유가가 배럴당 50

달러선까지 올라오며 주식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지만,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등

유럽발 정치 리스크, 내부적으로는 정국혼란

등 대내외 변수들이 여전해 지수의 하단이 탄

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정책 수혜가 기

대되는 업종과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 간 수익

률 편차도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트럼프 리스크 이외에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확산과 중소형주의 성장

기대 훼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훈석 한

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진출을 기반으로

형성된 ‘중소형주의 성장 프리미엄’이 사드로

인해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변모했다”

며 “코스닥의 투자시계가 지난해 중소형주 랠

리 이전으로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사상최고

치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의 자금 쏠림현

상으로 인한 수급 제약도 또 다른 요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자산전략파트

장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

의 등은 아시아 수출 중심 신흥국에 불편한 이

슈”라며 “강달러 심화로 신흥국 통화 가치 하

락 압력도 높아졌고, 이는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짚었다. 원·달러환율은

트럼프 당선 전 1140원 내외에서 현재 1170원

대를 기록 중이다.

채권시장의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트럼프

당선 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

화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지만 미국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연동되며 오히려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이전과는 반대현상이 나

타났다. 미 국채 금리 급등 속에 우리나라도

국고채 금리가 줄곧 상승하며 연중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했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1.4%대

에서 1.8%대로 상승했고, 국고5년물과 10년물

은 각각 1.4%대, 1.6%대에서 1.9%대, 2.2%대까

지 급등했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90% 이상 높은 수준으로 강화된 점 역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이 불안해지면 항상 우려가 가중되는 환

율 변수까지 출렁이면서 채권시장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1조3000억원 규모의 국

고채를 직매입했고, 통안채 발행 규모도 1조원

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하는 가하면, 정부가

올해 12월 국고채 발행량을 4조7000억원 축

소 발행키로 하는 등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속에 채권금리의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

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제시

한 경제공약이 정책적으로 실행되기까지는

여러 변수가 상존하는 가운데 적정 금리 레벨

을 찾아가기 전까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

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트럼프 당선 한 달, 시장 변동성 ‘여전’ 코스피·코스닥 엇갈린 행보

채권시장 약세흐름 지속

지난해 보다 6명 늘어

불성실 기부금 단체도 포함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우려감은 지속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금리상승흐름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국세청, 조세포탈범 33명 공개1인당 평균 포탈 세액 29억원

‘불황’ 자동차 산업, 바닥쳤나

11월 생산·수출 증가세 반전

완성차 업계 파업 등으로 생산과 수출, 내수가 함께 줄어 ‘3저’에 시달리던 자동차 산업이 11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사진/뉴시스

11월 서비스업 전망 <자료: 기획재정부>

2016. 4 2016. 5 2016. 6 2016. 7 2016. 8 2016. 9 2016. 10 2016. 11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전년동월비) 8.0% 1.5% 13.5% 11.2% 4.8% 4.2% 5.6% -1.6%

할인점 매출액 증가율(전년동월비) 0.2% -5.5% 2.9% 5.8% 0.2% -0.4% 4.8% -3.9%

일평균 주식거래 대금 8.1조원 8.5조원 9.1조원 8.3조원 7.9조원 8.1조원 7.5조원 7.4조원

주요 조세포탈범 공개 대상자 <자료: 국세청>

직업 포탈세목 포탈세액 판결요지 형량

고비철도소매업 부가가치세 90억1300만원금융거래 내용 조작 및 허위매출 세금계산서 합계표 제출

징역 3년 6개월,벌금 150억원

고비철도소매업 부가가치세 60억550만원허위 세금계산서 수취 및 세금계산서 합계표 거짓 기재

징역 2년 6개월,벌금 250억원

주택건설업부가가치세소득세

37억5600만원 관리용역계약서 이중 작성징역 3년,벌금 35억원

고비철도소매업 부가가치세 126억500만원허위 세금계산서 작성 및 세금계산서 합계표 거짓 기재

징역 2년 6개월,벌금 279억원

Page 5: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종합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5

청와대가 당직 판사의 명단과 성향을 파악

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법조계를 불법 사

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전국언

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은 8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 언론노조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고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기록한 비

망록 일부를 분석해 공개했다. 김 전 수석은 9

월4일 비망록에 ‘법원 영장-당직 판사 가려 청

구토록’이라고 적었다. 강문대 (민변 사무총

장·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는 “주말에는 구

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당직 판사

들이 돌아가면서 하는데, 이는 청와대가 당직

판사의 명단과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조치로 법원에 대한 부당한 개입”

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망록에는 ‘법원 지나치게 강대·공룡

화’, ‘견제수단 생길 때마다 다 찾아서-검찰입

장’, ‘길을 들이도록’, ‘상고법원이나 갑(甲)일

시에만’ 등의 내용도 있다. 이밖에 ‘법원 지도

층과의 현하(現下) communication 강화’ 등

도 적혀있다. 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청와대

가 상고법원을 이용해 법원을 길들이고 법원

지도층과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헌법상의 3권분립 제도를 정면으로 부

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비망록에는 ‘비위 법관의 직무배제 방안 강

구 필요(김동진 부장)’라는 메모도 있다. 김

부장판사는 2014년 9월 법원 내부통신망에

‘국정원 댓글 사건’ 재판에서 원세훈 전 국정

원장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같은 해 12월 김 부장판

사는 법관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

법원 법관징계위원회로부터 2개월 정직 처분

을 당했다.

이 밖에도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언급한 메

모들도 드러났다. 권은희 사건에 대해서는 ‘권

은희, 위증교사, 변(호사) ※재판기록’ 등이 적

혀 있었으며, 원 전 국정원장 재판의 경우 ‘무

리. 검찰 책임 물어야. 판결문 증거검토. 항소

여부 결정. 야당 비난 중립성 &ndash;지도’ 등

이 있었다.

강 변호사는 “메모 중 다수가 직무유기, 직

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

들이 있다”며 “이런 점들이 세부적으로 확인

되면 다음 주 중에라도 고발을 적극 검토 하겠

다”고 밝혔다.

김기춘(77) 전 비서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

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

로 나와 김 전 수석의 비망록 대해 “청와대 수

석 회의는 각 수석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며,

각자 자기 소관 상황을 보고하고 의견을 나눈

다”며 “비망록에는 회의 참여자와 작성자 생

각이 혼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청와대가 영장·당직 판사 성향 파악”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0·개명 최서원·구속 기소)

씨가 국회 국정조사에서 오간 내용을 조목

조목 반박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8일 기

자 회견을 열고 “어제 국정조사에서 나온 얘

기 가운데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에 관

한 부분에 대해 최씨가 태블릿PC를 쓰지 못

한다는 취지의 증인 진술이 나온 것을 다행

스럽게 생각한다”며 “태블릿PC는 최씨의

것이 아니라고 증인이 명백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확보한 태블릿PC는 2

개로, 검찰이 이 두 개를 모두 가지고 있는지

태블릿PC 현물을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현재로서

는 태블릿PC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

장의 파일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간 것으

로 짐작된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집중된 질문 내용을 보면 언제 김 전 실

장이 최씨를 알았느냐에 집중됐고, 왜 모르

쇠로 일관하는가 하는 비판이 나와 너무 안

타까웠다”며 “최씨는 김 전 실장을 알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또 “일부 증인들이 최씨가 박

대통령과 동급이었다고 진술했는데 이것은

최씨 본인에 대한 엄청난 인격적 모욕”이라

며 “동급이 되리라는 의사도 없었고, 그런

능력도 안 된다. 이건 과장도 어마어마한 과

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전날 국

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재판상 방어권

보장과 특검 조사 대비, 건강상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국정조사위원들은

오는 19일 최씨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최기철 기자 [email protected]

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에서 열린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 중 민간인, 법조계 사찰 분석 공개 기자회견에서 이광철 변호사가 국정원 사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중심에 있는 최순실(최서원으

로 개명·구속)씨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변,‘김영한 비망록’ 공개…“법원 공룡화, 길을 들이도록” 지시

최순실씨 “국정조사서 태블릿

PC와 무관함 밝혀져” 주장

구속 기소된 비선실세의 반격“검찰, 증거물 확보 경위 밝혀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법

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춘천지법 신청32단독 이희경 판사는

자신의 고소사건을 맡은 수사관에게 고

마움의 표시로 4만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를 보낸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재

판에 넘겨진 민원인 A씨(55·여)씨에 대해

떡값의 2배인 9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토

록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

가 고소한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B 경위

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이므로, 청탁금지

법 제8조 제5항에서 금지된 직무 관련성

있는 공직자 등에게 수수 금지 금품 등을

제공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또 이 행위가 사회상규에 따라 허용된

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위반자와 담당 경찰관의 관계, 직무 관련

성의 내용과 정도, 금품 등 제공의 시점과

경위, 금품 등의 가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

려했을 때 A씨의 행위가 원활한 직무수행

또는 사교·의례·부조의 예외사유에 해당

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태료 액수를 9만원으로 결정한 것

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보낸 떡은 4만

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로 가액이 비교

적 크지 않고 환가의 가능성도 높지 않다”

며 “떡이 곧바로 반환돼 경찰관이 떡을 받

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날인 9월 28

일 춘천경찰서 수사팀의 한 경찰관에게 4

만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를 지인을 통

해 경찰관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

며 떡을 받은 경찰관은 이를 돌려보내고

청문감사실에 서면으로 자진 신고했다.

춘천경찰서는 A씨를 조사한 뒤 10월18

일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의뢰했다.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김영란법 위반 첫 판결

법원 “떡값 2배 과태료”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으로 비롯된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최순실(60·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

(37)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장씨를 직권남용·사기·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최씨,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

광부 2차관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에게 압력

을 행사해 삼성전자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

터에 총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

다. 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문체부 산하 공

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관계자가 영

재센터에 총 2억원을 후원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원 제1회 동계스포츠(빙상) 영

재캠프’ 사업비 일부를 자신이 부담할 것처럼

속인 후 차명으로 운영 중인 누림기획의 운영

비로 사용하는 등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적용됐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허위 용

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법인 자금 3억182

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을 2차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인

오는 11일 오후 기소하고, 최씨를 같은 날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안종범(57·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지난 5월 그랜드코리아

레저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장애인 펜싱

팀을 창단하게 하고,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

케이를 에이전트로 해 선수와 전속계약을 체

결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강요 혐의 등도 받

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CJ그룹 손경식 회장

에게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

요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

대 경제수석도 11일 불구속 기소될 예정이다.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삼성 후원 압력’ 최순실 조카 장시호 기소직권남용·사기·횡령 등 혐의

김종·조원동 11일 기소 예정

장시호 씨가 동행명령장을 받고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age 6: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전력요금은 수송부문 유류가격이 지난 1997년 자유화가

된 것과 상반되게 물가안정을 위해 오랫동안 낮은 가격으

로 통제돼왔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유례없는 ‘탈석유 전

전화(全電化)’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차 에너지인 전기의

가격이 유류 등 1차 에너지 가격보다 낮게 지속되다보니,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모두 유류보다 전기에 대한 선호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다시 전력수요 급증을 불러와 원

전과 화석연료 발전소의 수요를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유류에는 기본관세와 할당관세 뿐만 아니라 교육세, 수

입부과금, 품질검사수수료 등 각종 세금이 부과된다. 이 때

문에 휘발유의 경우 소비자 가격의 약 60%가 세금인 것

이다. 반면 전기는 전력산업기반기금 3.7%와 부가가치세

10% 외에 과세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에너지보다 요금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전력 수급의 왜곡된 틀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전기에 세

금을 추가 부과해 전력 소비를 억제하고, 이를 통해 발생

한 재원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종수 서울대 산업공학

과 교수는 “전력부문의 낮은 세금 비중과 에너지원별 형평

성이 없는 과세체계로 에너지 상대가격과 소비구조 왜곡이

발생했다”며 “발전과 수송부문간 에너지 세제 스와핑을 통

해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시키고 부문간 조

세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도한 징벌

적 성격의 전기요금 누진제를 대폭 완화시켜 소비자 부담

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최근 1단계 요율은 93.3

원으로 현행 누진제 상 1단계보다 올리고, 2단계와 3단계는

현행 3단계(201~300kWh)와 4단계(301~400kWh) 요율인

187.9원과 280.6원을 적용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

로 누진제 개선안을 잠정 확정했다.

내년에 확정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이란 정부가 향후

15년간 전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

를 담는 종합계획으로 2년마다 작성된다. 전기사업법에서

는 수급계획의 주요내용으로 기본방향, 장기전망, 설비계

획, 수요관리 등을 명시하고 있고, 아울러 ‘저탄소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부합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그동안 수급계획은

설비계획, 즉 특정설비를 정하는 과거 전원개발계획의 기

능에 치중해 왔다.

이는 그동안 ‘전력 수급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계획의

목적 및 기능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공

급 문제 보다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절약과 친환

경에너지로 논의가 옮겨가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구체화되면서 전력부문도 건설 중이

거나 계획된 설비 뿐만 아니라 기존 설비에 대해서도 변화

가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허경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도 “OECD 국가

대부분 전기요금에 대해 소비세를 부과한다”며 “전력에 대

한 과세는 최종소비물에 대한 과세라 소비세의 취지를 살

릴 수 있고, 발전연료 과세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전기요금 과세 역시 대대적인 에너지개편 체계 안

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

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송용 연료의 세율을 낮추는 방식

을 도입하는 등 국민들이 납득할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제

도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향후 전기차 보급으로 수송용 전기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전기세율 개편과 직결돼있다. 정유업계

는 지금처럼 전력에만 낮은 세율이 부과될 경우, 유류에 부

과되는 높은 세율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

동차용 수요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LPG업계 역시 연

료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낮은 세율에 ‘전전화 현상’ 악순환합리적제도 마련 시급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찬 외벽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25.7%(2억1900만톤)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1차 기

후변화대응 기본계획’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기본 로

드맵’을 6일 확정했다. 지난해 말 ‘신(新) 기후체제’라 불리

는 파리 기후변화협약 체결에 따라 한국이 국제 사회에 제

시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기후협약 체제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트럼프가 최근 기후협약 탈퇴 공약을 재고할 가

능성을 내비치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에 발 맞추기 위

해 한국도 걸음마를 시작했으나, 기존의 에너지 관련 세금

제도가 갖고 있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면 실효성 있는 정

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서 장기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7

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밝힌대로 2025년까지 석탄

발전소 20기를 더 짓기로 한 계획 이후에는 석탄화력발전

소를 더 이상 짓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짓지 않는다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원을 통

해 이를 생산해야만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에너지

원에 부과하는 세율이 환경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비합리적이어서, 이를 손보지 않으면 온실가스 감축에

악영향을 미치는 석탄에너지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획재정부 및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에 따르면, 석탄

(무연탄·유연탄)과 우라늄에는 관세·교통에너지환경세·

안전관리부담금 등이 부과되지 않고 있다. 반면 친환경 에

너지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LNG(천연가스)는 3% 기

본관세와 1kg당 60원의 개별소비세, 24.2원의 수입부과금

을 부담하고 있다. 환경비용이 덜 발생하는 다른 에너지원

들 보다 오히려 더 적은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허경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율이 낮거나

없는 에너지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게 되고

이는 자원배분의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이

용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등 사회적 비용이

세제에 반영돼있지 않아 계속적인 논란을 낳고 있다”고 말

했다.

큰 틀에서 보면 이는 석탄을 포함한 ‘발전용’ 에너지에

부과하는 세금이 ‘수송용’ 에너지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문제로 연결된다. 2014년 국세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국민

들은 에너지 관련 세금(부가가치세 누적포함·부과금 제외)

가운데 88%를 휘발유·경유·부탄 등 ‘수송용’ 연료를 통해

지불하고 있다. 열·난방용은 5%, 발전용은 7%에 불과했다.

석광훈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에너지시민연대 정

책위원)는 “명확한 오염원별 부문별 위해도 평가 없이 수

송부문에 대해서는 과도한 과세가 이뤄지고 있고 발전부

문은 면세에 가깝게 처우하고 있다”며 “국내 에너지 관련

세수는 총 세수의 6.5%로 OECD 평균의 2배 수준이지만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환경비용을 적절히 반영시키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석탄을 전체 발전원의 30% 이내로 규제하자는 법

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더불어민주

당 소속 홍영표 의원은 지난달 ‘미세먼지 대책 4대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

안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법률안 ▲대기환경보전법 일부개정법률안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담겼다.

발전 단가가 싼 석탄이 무분별하게 이용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국내 에너지 세제가 국제 흐름

에 맞게 환경성을 반영해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실효

성 있고 지속가능한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내놓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도

정확한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결과라기 보다는 경유차 등

에 모든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

했다. 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환경비용 반영못한 에너지 세율‘면세’에 가까운 석탄에너지세금 88%가 수송용 연료…“석탄 면세 불합리”

에너지 세제 현황 (단위: %, 원) <자료: 기획재정부·조세재정연구원(2016.8)>

휘발유

(ℓ)경유

(ℓ)부탄

(kg)프로판

(kg)등유

(ℓ)중유

(ℓ)LNG

(kg)무연탄

(kg)유연탄

(kg)우라늄

(kg)전력

(kWh)

관세기본 3 3 3 3 3 3 3 0 0 - -

할당 - - 2 2 - - 2 0 0 - -

개별소비세기본 - - 252 20 90 17 60 - 24* - -

탄력 - - 275 14 63 17 42 - 27/21* - -

교통에너지환경세기본 475 340 - - - - - - - - -

탄력 529 375 - - - - - - - - -

교육세 79.4 56.3 41.3 - 9.5 2.6 - - - - -

지방주행세 137.5 97.5 - - - - - - - - -

부가가치세 10 10 10 10 10 10 10 - 10 10 10

수입부과금 16 16 - - 16 16 24.2 - - - -

판매부과금 (고급36) - 62.3 - - - - - - - -

안전관리부담금 - - 4.5 4.5 - - 4.8 - - - -

품질검사수수료 0.47 0.47 0.03 0.03 0.47 0.47 - - - - -

전력산업기반기금 - - - - - - - - - - 3.7

지역자원시설세 - - - - - - 0.3 0.3 0.3 1

*2017년 인상 예정

기획 l 에너지세제 새판짜자 NewsTomato6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Page 7: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전면광고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7

Page 8: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10/12 12/0811/01

2,031.07▲39.18 코스피

10/12 12/0811/01

코스닥 584.62▲6.10

11/07 12/0811/14

국고채 1.714▼2.2bp

11/07 12/0811/14

USD 1,158.5▼9.4

오늘의지 표

증권 NewsTomato8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코스피가 기관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단

번에 2030선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장

중 180만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

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상

승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코스피는 39.18p(1.97%) 상승한 2031.07

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30선을 회복

한 것은 지난 10월 25일 2037.17 이후 처음이

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8억원, 6589억원

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6525억원 규

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

이 오른 가운데 철강금속(3.49%), 운송장비

(3.29%), 의료정밀(2.90%) 등이 상승세를 이끌

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만8000원

(1.02%) 상승한 179만원에 거래를 마쳤

다. 그 외 현대차(4.03%), NAVER(7.20%),

POSCO(6.08%), 한국전력(1.14%), 아모레퍼시

픽(1.2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15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

는 지난달 29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그룹 지배

구조 개편 방향 및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한 이

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6일부터 3거래

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8일 한때 180만

1000원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180만원

선을 넘기도 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

자가 글로벌 기업 대비 저평가를 받았던 이유

는 모호하고 약한 주주환원 정책이었는데 최

근 발표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증

권사들은 200만원 안팎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SK증권이 22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210만

원), 대신증권(208만원), 메리츠종금증권(207

만원), 현대증권(205만원)도 200만원을 넘었

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

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 내

년에는 35조5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도체 부문은 DRAM 및 NAND 가격 상승

이 지속되면서 내년 하반기 부터는 분기별 영

업이익 5조원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증시 급등…삼성전자 연일 최고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완결판을 내

년 후반에 내고 싶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ISA 시즌2와 더불어 학자금ISA, 대

출마련ISA 등 목적형ISA를 만들어서 금융자

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희망한

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재산 증식’ 기여를 위해 지난 3월14

일 도입된 ISA는 현재 가입금액 3조원을 돌

파했고, 240만 계좌가 개설됐다. 하지만 초

반 ‘반짝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후 가

입자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

는 등 수익률 부진, 세제혜택 확대 요구, 여

기에 수익률 공시 오류를 겪으면서 잃은 투

자자들의 신뢰 등으로 제도 개선에 대한 지

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ISA는 납입한도가 연간 2000만원

이하로 묶여있고, 5년의 의무가입기간이란

제약에 더해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

이 투자 수익의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이처럼 가입사각지대 해소와 세제혜택 현

실화에 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현재

금융당국은 주니어ISA 도입 등 ISA시즌2 도

입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새누리당 의

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조특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

에는 ISA 비과세 혜택을 400만원으로 현재

(200만원)의 2배로 높이는가 하면, 만 60세

이상은 소득증빙 없이 가입을 허용하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긴급 자금이

필요할 경우 납입원금의 30% 이내에서 연 1

회 중도인출을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재 일각에서는 가입대상을 대학생과 주

부, 미성년자까지 전면 개방하고 가입기간

도 영구화하는 ISA시즌3의 필요성도 제기되

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보다 앞서 ISA제도를 도입해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영국이 시장규모를 7300억

파운드(약 1070조원)까지 키운 것은 다양한

목적성을 지닌 ISA를 도입했다는 기인한다

는 점에서 목적형ISA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지난 1999년 ISA제도를 도입한 영국은 다

양한 목적성의 ISA 도입을 통해 가계자산 형

성을 위한 핵심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

았다. 2011년 주니어ISA 도입 이래 배우자로

의 상속 허용과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 상속

ISA, 주택구매 목적의 ISA를 도입했고, 올해

에는 ISA를 통한 P2P 대출 상품인 이노베이

티브(Innovative) ISA와 계좌로부터 자유 인

출을 허용하고 세제 불이익도 해소한 플렉

서블(Flexible) ISA를 도입했다. 현재 금융회

사가 기업과 연계해 근로자 납입금을 ISA 계

정으로 자동 이체하는 직장(Workplace) ISA

에 더해, 내년 4월에는 ISA를 은퇴자금 축적

을 목적으로 발전시킨 라이프타임(Lifetime)

ISA의 도입도 예정돼 있다.

황 회장은 규제 완화와 관련된 부분도 언

급했다. 그는 “내년 규제 완화의 포인트는

한국의 자산운용사가 외국에 비해 불리한

규제에 있는 것들을 다 찾아서 국내·외 규제

차별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는 또 “외환거래 취급제한 등 증권업계가 은

행과 보험업계에 비해서 세제·제도상 차별

받는 부분을 찾아내서 업권 간 차별을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중·장기적 과제로 규정(룰)

중심 규제에서 원칙중심으로의 규제체제를

바꾸는 일을 꼽았다. 원칙중심규제의 개념

은 법률에서는 일반적인 기준(원칙)을 제시

하고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달성방법과 과

정은 금융업권이 자율적으로 고안하자는 것

이다. 법령의 세부적인 방법과 절차 등을 제

시하고, 금융당국이 과정에 대한 세부적인

규칙을 제정하는 기존 규정중심규제와는 성

격이 다르다.

또 원칙중심규제는 금융회사의 경영책임

을 중시하고 원칙 위반 시 보다 강력한 처벌

을 묻는다.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

로 원칙중심으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으

며, 현재 협회차원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 중

이다. 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9.18포인트(1.97%) 상승해 2031.07로 장을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 39.18p 상승해 2030선…삼성전자 장중 180만원 돌파“목적형ISA 만들겠다…

국내외 규제 차별 없앨 것”

황영기 “ISA 완결판 내년 후반 목표”

한국거래소(KRX)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

욕에서 S&P Dow Jones Indices(이하 S&P)와

한국거래소 산출 지수의 해외이용계약 대행

을 위한 상업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거래소 산출지수에 대해 S&P가 미주지

역 등에 소재하는 해외기관과의 계약업무를

대행하기 위한 상업계약 체결이다. 이번 상업

계약으로 S&P는 향후 3년간(2017~2019년) 한

국거래소를 대행해 해외이용자와의 지수라이

선스 계약체결 등의 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예

정이다.

S&P는 한국거래소의 지수시스템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양사간 협력사업을

기존 지수개발·마케팅에서 IT분야까지 확대

했다. 12월 중 S&P는 IT 총괄책임자를 파견해

선진적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기술이전과 지

수시스템 개발 실무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

이다. 지수이용자가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지

수를 산출하는 커스텀지수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

거래소는 S&P의 지수개발시스템을 활용해 시

장이 원하는 상품성 있는 지수를 단기간에 공

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양사는 코스피200 등 채권지수와 최소변동

성지수 등의 스마트베타지수를 내년에 공동

개발하는데도 합의했다. 스마트베타지수는 전

통적인 시가총액 가중방식 대신 다양한 요소

를 활용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

하는 지수로, 싱글팩터와 멀티팩터 유형이 있

다. 싱글팩터는 하나의 요소를 활용해 지수를

구성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

고, 멀티팩터는 싱글팩터 2~3개를 조합해 지

수를 구성해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

구하는 지수다.

거래소 관계자는 “S&P와의 상업계약을 통

한 해외 마케팅 협업으로 우리지수의 해외 이

용이 확대되고, 브랜드 인지도가 제고될 것으

로 기대된다”며 “또 S&P의 선진적 지수시스

템을 우리 지수시스템에 도입함으로써 국내

지수개발 수요에 적시 대응이 가능한 지수시

스템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

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신한금융투자가 8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하고,

인도네시아 거래소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인도네시아 굴지의 기업인

LIPPO 그룹 회장,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회

사 BKSL 그룹 대표, 경제부처 관계자, 예탁원,

증권사 등 15개 금융회사 대표들이 참석해 한

국 증권회사의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새롭게 출범하는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

아’는 기존에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와 달리 현

지 리테일 브로커리지보다 IB사업(IPO, 증자,

M&A 등)에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의 투자자

들·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교두보 역할

을 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국채, 회

사채, 고금리 예금 등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발

굴해 한국투자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통

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의 유력 기업·유망 투

자처 발굴과 소싱, 신한금융투자의 업계 최고

IB·상품제조 역량을 통한 상품화, 그리고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너지 채널인 PWM와 CIB를

통한 투자자 모집까지 ‘신한금융투자 인도네

시아’는 현지와 본사, IB와 판매채널, 금융투자

와 은행 등 국내·외를 망라한 그룹차원의 포

괄적 시너지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러한 전략으로 현지법

인 공식출범 전인 11월 초, 이미 인도네시아 대

표 리조트 기업인 BUVA의 250억원 규모 유상

증자에 대명 등 국내 우량 기업들을 재무적투

자자(FI)로 참여시키며 성공리에 딜을 마무리

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IB에 집중한다는 비즈니

스 전략에 맞춰 출범 첫날 LIPPO 그룹과 전략

적 제휴(MOU)를 맺었다. 두 회사는 LIPPO 그

룹이 추진하는 M&A, PF, ECM, DCM 등 IB·

상품 전반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LIPPO 그룹은 백화점 70개와 리조트 등 부동

산, 금융,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네시아

5대 그룹 중 하나다.

신동철 신한금융투자 경영기획그룹장은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진출해 있어, 신

한금융그룹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 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신한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필리핀까지 VIP 벨트를 완성할 것”이

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email protected]

신한투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공식 출범

LIPPO그룹과 전략적 제휴

브로커리지 아닌 IB로 승부

거래소, S&P와 손잡고한국지수 해외공급 확대

지난달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에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해지

며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

는 브렉시트로 시작된 불확실성이 트럼

프 당선과 산유량 감산 이슈로 이어지며

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11월 말 기

준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

비 1조5000억원(3.0%) 증가한 51조9000

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개월 연속 감소세

를 벗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15조2000억원)이 3000억원

(1.6%)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단기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로는 한 달 동안 4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11월 말 MMF 순자산은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어난 118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96조4000

억원으로 지난 한 달 3조9000억원(3.9%)

이 줄어 1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트

럼프 당선으로 촉발된 글로벌 채권금리의

동반상승으로 인한 국내 채권시장 약세로

3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하면서다.

해외채권형도 34억원의 자금이 순유출해

순자산은 전월대비 2000억원(1.7%) 감소

한 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펀드 순자산은 전달보다

2000억원 불어난 37조3000억원으로 다

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부동

산펀드의 경우 1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됨

에 따라 순자산은 1조2000억원(2.6%) 증

가한 46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별자산펀드 순자산은 1조1000억원

(2.6%) 증가한 45조4000억원이었다.

차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 증가세

전월비 1.5조 늘어난 51.9조

부동산펀드 사상최고 경신

안상환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오른쪽)과 Alex Matturri S&P CEO가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명호 주인도네시아 총영사,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대표, 마데 윈디 위자야(Made Windi Wijaya)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왼쪽부터). 사진/신한금융투자

Page 9: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증권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9

이달부터 개편된 전기 누진세가 적용되는

등 전기사업법 개정을 앞둔 가운데 전기전력

주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

는 당분간 전기전력주의 이익 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여름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세에 대한 소

비자의 불만으로 촉발된 전기요금 개편안은

지난 6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통상·에

너지소위를 통과했다. 개편안은 관계부처 협

의와 한국전력 이사회 의결, 전기위원회 심의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순 최종 확정되며

요금은 지난 1일부터 소급적용된다.

이번 안에 따라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

은 종전 6단계에서 3단계로, 최고와 최저 요금

차이는 11.7배에서 3배로 조정된다. 개편된 누

진세 실시에 따른 주택용 전기요금 평균 인하

율은 11.6%다. 여기에 교육용 요금 인하와 취

약계층 지원을 포함하면 한국전력공사의 이

익 하락분은 약 1조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

직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의미있는 이익 하락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전기누진세 개편안이 한

국전력 주가에 과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다. 한국전력은 올 한 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

지만 최근 수익성 약화 우려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된 상황이다. 계열사인 한전KPS의 부진

또한 우려 요인이다. 한전KPS는 최근 해외사

업 부진으로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됐다. 부진

의 주 원인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원가 부담이 꼽힌다. 단기적으로 아랍에

미리트(UAE) 원전 수주 효과가 어느 정도 되

느냐가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누진세 개편과 별개로 계속해서 쏟아지는

전기사업법 개정안 발의가 한국전력 주가에

어떤 영향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전력

소매판매사업자를 한국전력으로 한정하는 등

독점을 명문화하는 점,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도입 등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전력 구매의 우선순위 결정시 발전원별 규제

는 부정적인 요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주가는 시장의 우려를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올해 5월 6만3700원의 연중

고점을 찍었던 한국전력은 이달 초인 지난 2

일 연중 최저치인 4만4000원으로 내려 앉았

다. 한전KPS 역시 올해 1월 10만1000원의 고

점을 찍은 후 11월 초 5만2600원까지 하락했

다. 8일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14%(500원) 상

승한 4만4300원에, 한전KPS는 0.18%(100원)

내린 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김나볏 기자 [email protected]

누진세 개편 적용…전기관련주 ‘악재’

전기 누진세 개편안이 이달부터 소급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전기전력주의 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19일 법무법인 인강 곽상언 변호사가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한 1105가구의 누진세 소송 집단소장을 접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증권가 “당분간 이익 하락 불가피”…주가는 시장 우려 이미 반영

주식시장에 입성한 신규 상장주들이 공

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흐름

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 부진과 함께 연

말마다 반복되는 신규상장주들의 몰림 현

상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

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

장에 직상장한 기업은 핸즈코퍼레이션,

유니온커뮤니티, 애니젠, 퓨쳐켐, 오션브

릿지 등 6개다. 이와 함께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솔트웍스와 디알텍까지 포함하면

총 8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대부분이

공모가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공급업체 오션브릿지와 진

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

의 주가는 이날 각각 6590원과 9050원을

기록했다. 오션브릿지의 공모가는 6600

원이다. 퓨쳐켐은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9.66%나 하락했다.

이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

동차 휠 제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은 이

날 8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

2000원 대비 31.16% 내려갔다. 지난 6

일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

발하는 신라젠도 공모가 1만5000원 대

비 25.33% 내린 1만1200원에 거래를 마

쳤다.

전날인 7일 상장한 지문·카드인식 출

입통제기 제조업체 유니온커뮤니티와 펩

타이드 소재·신약개발 기업 애니젠도 마

찬가지다. 유니온커뮤니티의 8일 종가는

3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 대비 30%

하락했다. 애니젠도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25.27% 빠진 1만3450원에 장을 마감

했다.

신규상장주들의 공모가 하회 속출은 전

반적으로 부진한 중소형주들의 성적 때문

으로 풀이되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7월25

일 장중 710.42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

락을 보이며 58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규 상장주들은

시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데 지난해처럼

중소형주들이 좋았을 때는 멀티플이 높

게 형성되면서 새내기주들의 수익도 높았

다”며 “지금은 수급 등의 원인으로 중소

형주가 안 좋다보니 공모주들도 부진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연말 상장 쏠

림 현상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문가

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는 총 122개 기업

이 상장했다. 이 중 49개(40.2%) 기업이 4

분기에 입성했다. 지난 2015년에도 총 69

개의 신규상장 기업 중 71%인 49개사가

4분기에 코스닥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말

에 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공모주에 들어

갈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다”며 “연말에

신규로 상장되는 업체들이 몰리다 자금이

분산되면서 부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진한 시장 상황 속 공모주들의

싸지 않은 밸류에이션도 부담으로 작용하

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유현석 기자 [email protected]

이달 증시 입성한 신규 상장주

혹독한 겨울 보내는 중

이달 상장한 신규 상장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OLED 장비 제조업체 에스엔유를 인수한

에스에프에이가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

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5일 에스엔유의 지분 31.02%(969만3200주)

를 37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에 따라 에스에프에이는 에스엔유의 최대주

주가 됐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

한 지분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엔유 인수 소식이 에스에프에이의 주

가 상승으로 당장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5일 전거래일보다 0.85% 내린 5만8300

원에 장마감했던 에스에프에이는 8일에는 전

날보다 2.19% 하락한 5만8000원에 거래를 마

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인수가 에스에프에이의 주가 흐

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

가가 나오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기술 통합

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것이 에스에프에이의 2017년 및

2018년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

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가 OLED 증착기 납품경험이 있는 에스엔유

의 인수를 통해 증착기 생산캐파를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에스에프에이의 에스엔유 인수가격은 주당

평균 3815원이며 CB의 전환가액도 4315원으

로, 현재 에스엔유의 시가에 비해 싸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인수 비용이 과다한 것은 아니다”

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 회사 STS반도

체를 인수한 이후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에스에프에이는 지속적인 M&A를 통해 회사

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며 “피인수 회사인 에

스엔유로서도 그동안 수주의 변동성에 따른

손익 부담 및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

로 판단된다.

다만 아직 사업 시너지를 계량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스에프에이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

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3643원에 형성돼 있

다. 에스엔유 인수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투자에 따른 중장기적인 실

적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된 수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

의 주가는 12MF P/E 9배 수준에 불과하다. 신

규 장비 공급에 따른 실적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 매수 관점에서 충분히 매력적

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에프

에이는 국내 및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2016년 및 2017

년 실적 성장, 우량한 재무구조,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물류자동화 투자 확대, 자회사

SFA반도체의 실적 개선 등을 볼 때 중장기적

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

다”고 밝혔다.정해욱 기자 [email protected]

지분 31% 370억에 취득

기술 통합 시너지 효과 전망

‘에스엔유 인수’ 에스에프에이, 상승 기대

코스닥 부진에 공모가 하회

연말 상장 집중 현상도 한몫

Page 10: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금융 NewsTomato10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앞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신청한 사람

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채와 원리금 상환

액을 더욱 깐깐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은

행·보험·카드 등 모든 금융권의 대출 현황을

받아 매년 얼마씩 상환할 수 있는지 참고지표

가 은행 등 금융사에 제공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이달 9일부터 고객의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실질 총체적원리금상환비율(DSR)’ 정보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DSR 산정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

른 후속 조치다.

신용정보원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존 대

출의 만기일, 약정개월 수, 대출금리, 상환방

식, 거치기간, 만기 지정액 등 6가지 정보를

추가로 수집한다. 이를 활용해 계좌별·차주

별 연간 원리금 상환 예정액을 산출하고 금

융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DSR은 ‘실질 DSR’이다.

‘표준 DSR’과 달리 ‘실질 DSR’은 구체적인

대출조건에 따라 한해 실제로 갚게 되는 원

리금 규모를 나타내는 만큼 은행으로서는 향

후 연체 및 부실 가능성 등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질 DSR’까지 대출심사에 적용되면 은

행권 대출받기는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표준 DSR과 실질 DSR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할 지도 결정해야 된다”

며 “적용 범위는 내년 1월 중에 결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DSR 80% 초과시 위험 차주

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실질 DSR’

은 70~8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SR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전체 소득의 80%가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대출 문턱을 조이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당

장 대출 심사에 활용하지 않고 참고지표로

만 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

상을 앞두고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되고 있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DSR를

대출 심사에 빠르게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

이 나온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기존 부채의 연간

원리금상환 예정액을 상환능력심사에 반영

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DSR 수준이 높은

대출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9일부터 대출심사 깐깐해진다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이 전국경제인

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업은행과 산업은행도 전경련 탈퇴를 공식

화 했다. 다른 금융공기업과 금융사들의 탈퇴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오는 12일에

전경련 탈퇴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무위는 소속 관할처 법률안 상정을 검

토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 역시

기업은행과 비슷한 시점에 전경련에서 탈퇴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은의 경우 지난 5

월부터 전경련에 회비 납부를 하지 않아 전경

련 탈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수출입은행은 당장 산은 기은과 함께 행동

을 하지 않고 내년 초 탈퇴 여부를 결정할 계

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탈퇴 여부를 놓고 내

부적인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매년 초에

회비를 납부하는 식이라 내년 초쯤 결론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의 전경련 탈퇴는 지난 국정감사

에서도 이슈화됐다. 당시 국회의원들은 대기

업 이익단체인 전경련에 금융공기업의 참여

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동건 산은

회장과 이덕훈 수은 행장, 권선주 기은 행장

모두 전경련 탈퇴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전

경련 탈퇴를 의사를 밝혔고, SK, LG 등 재계

주요 그룹들도 같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책은행들은 전경련을 탈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언제, 어떻게 탈퇴하냐를 놓

고 눈치보기를 해왔다.

탈퇴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탈퇴 행렬에 동참하면서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줄줄이 탈퇴하는 기관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전경련은 시중은행

의 대기업 영업을 위한 마케팅 창구 역할을 해

왔으나, 청와대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

했다는 의혹을 받는 두 재단에 주요 재벌그룹

들이 수백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서 전경련

이 모금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

려져 최근 해체 압박을 받고 있다. 민간 금융

사들도 전경련 회원사 자격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경련에는 이들

국책은행을 비롯해 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 등 총 52개 금융사가 회원으

로 참여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전경련

은 대기업이 주체가 되는 곳인데 기업이 빠지

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종용 기자 [email protected]

앞으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채와 원리금 상환액을 더욱 깐깐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된다.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개인 대출상담을 받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용정보원, 금융권에 원리금상환지표 제공…내년 초 적용

권선주 행장 “12일 탈퇴서 제출”

시중은행들도 검토 중

기은·산은, 전경련 탈퇴한다은행권 대거 동참할듯

유사수신행위에 대한 벌금을 이익액에

따라 최대 3배까지 상향정하고 범죄행위

로 얻은 이익을 모두 몰수하는 규제가 추

진된다. 현행 5년 이하 징역은 10년 이하

징역으로 상향 조정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유사수신행위 혐의

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자료제출 요

구권을 신설하고 벌금액을 대폭 상향 조

정하는 등 법률 위반에 대한 제재를 확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사수신행위는 금융회사 아닌 자가 고

수익 보장을 약속하면서 불특정 다수인으

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사금융행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유사수신행위에 대한 벌금은

이익액에 따라 대폭 상향 조정된다. 현행

5년 이하 징역·5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0년 이하 징역·이익액의 1~3배 벌금으로

바뀐다. 범죄행위로 얻은 이익을 아예 몰

수하거나 추징하는 규정도 신설된다.

또 유사수신행위 혐의자가 금융당국의

조사·자료 제출 요구에 불응하기만 해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무는 등의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범죄 사실이 증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제재가 대폭 강화된 것이다.

조사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계

좌조회권도 신설될 예정이다.

FX마진거래, 크라우드펀딩, 가상화폐

투자 등을 사칭한 신종 불법사금융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정의규정도 신설될 예정이

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된 ‘유

사수신행위법 개정법률안’이 심사되는 과

정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법률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초에 국회 의결이 나면

그 해 하반기쯤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유사수신행위 규제

를 대폭 강화한 이유는 최근 들어 관련 범

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로 유사수신행위 신고 건수는 지난 2011

년 181건에서 지난해 253건, 올해 10월 말

445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를 규율하는 유사수신행위법

은 신종 유사수신행위를 규제하지 못하고

범죄재발 및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제도

적 장치도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예금·적금·부금·예탁금 또는 출자

금 등 명목으로 금전을 받는 행위’를 규제

한다고만 돼있고 금융투자상품이나 가상

화폐 등 지급수단에 대한 내용은 빠져서

신종 유사수신 행위를 규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벌이 경미해 재판 중 또는 벌금

납부 후 또다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발생했다. 윤석진 기자 [email protected]

유사수신행위 처벌수위 강화된다

징역 10년·이익액 3배 벌금

사이버수사대가 금광 투자를 가장한 유사수신업체를 검거하고 증거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위, 연말 법 개정 추진

내년 하반기 시행 전망

Page 11: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재테크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11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다양한 변

수가 생기면서 특히 신흥국 주식 편입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 후 선진

국 강세·신흥국 열세가 지속되면서, 미 대선

후 선진국 증시가 평균 3.4% 오른 반면에 신

흥국 증시는 3.8% 조정받았다.

연초 이후 신흥국 증시는 10% 넘는 수익률

을 기록하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기도 했지만, 미 대선 이후 자금 흐름도

확연히 달라졌다. 그렇다면 신흥국 증시에 다

시 접근해야 할 시기는 언제일까. 우선은 급격

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채권금리가 안정되

는 시기가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준

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시기를

보면 초기 부정적, 완만한 회복, 장기 강세국

면에 진입하는 모습이었다”며 “현재는 금리

가 상승세로 진입하는 초기국면으로, 미국금

리 인상과 더불어 신흥국 증시의 조정이 동시

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더불어 나타난 완

만한 금리상승은 주식시장에 득이될 수 있지

만, 최근의 급격한 금리급등은 불확실성을 높

인다는 점에서 신흥국 증시에 실이 될 가능성

이 높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 후 나타난 급격

한 금리상승이 지속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으

로 인한 부동산 가격 악영향이나 신흥국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신흥국 주식시장 악재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우선은 오는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

다. 이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채

권시장 금리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시

각에서다.

강현철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 상향 가능

성과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채권을 감

안한다면, 연초까지는 신흥국 증시의 조정 분

위기가 우세하다”며 “하반기에는 대만, 인도

네시아, 인도증시가 유망한 신흥국 투자처가

될 수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만은 아시아 최

고의 배당수익률, 인도네시아는 내수주도와

조코위 대통령의 개혁 및 대규모 재정지출, 인

도는 성장성과 모디정보 개혁성과 등에 주목

했다. 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불안한 신흥국 주식 언제 다시 편입할까? 미 대선 후 신흥국 증시 -3.8%

채권안정 우선·FOMC 주목

절세를 통해 세후 소득과 세후 수익률을 높

이는 것은 하나의 재테크 트렌드로 자리잡았

다. 한해동안 저금리에 맞서 자산 불리기에 심

혈을 기울였다면, 지금은 연말정산에 돌입해

야 할 때다. 연말정산은 알아두고 미리 준비할

수록 절세효과가 높아진다.

최근엔 연말정산을 겨냥해 금융기관별로

세액공제 혜택이 높은 연금계좌 막바지 가입

이벤트도 한창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금저축

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에 가입할 경우 백

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절세왕 연금 이벤

트’를 내년 1월말까지 실시한다. 삼성증권도

내년 1월말까지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에 가입

할 경우 상품권을 증정하는 ‘연금저축 일석이

조’를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도 내년

1월말까지 연금저축 또는 IRP계좌를 만들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노후, 세액공제 챙기라웃’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성진 신한금융투자 마케팅 부장은 “연금

저축계좌는 세액공제 덕에 연말시즌 더 주목

받는 상품”이라며 “연말정산과 노후대비를 준

비하는 고객이라면 이벤트 혜택도 받고 세제

혜택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

했다.

최대 115만5천원 돌려받는 똑순이 ‘연금계좌’

연금계좌는 공제혜택이 큰 대표적인 금융

상품이다.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 납입 상품인

만큼 어차피 가입을 계획했다면 1회라도 납입

하는 게 연말정산에 유리하다. 연금저축, 퇴직

연금계좌가 해당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인 거주자는 최대 700만원(연금저축은 400

만원)의 15%, 초과자는 12%까지 세액공제받

을 수 있다. 400만원 납입한도로 최대 66만원

을, 퇴직연금계좌까지 300만원을 추가납입해

700만원을 채웠다면 최대 115만5000원을 공

제받는다. 단, 연금계좌를 중도에 해지하거나

인출할 경우 기타소득세 15%를 내야해 주의

가 필요하다.

전통시장·대중교통, 추가공제 누리자

신용카드는 사용액의 15%를 공제하지만,

직불(체크)카드와 전통시장·대중교통 이용액

은 30%를 공제한다. 따라서 신용카드 사용금

액 합계가 최저 사용금액(총급여의 25%)에

달할 때까지는 신용카드를 쓰고, 이를 채웠다

면 체크카드를 쓰거나 전통시장, 대중교통 이

용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여기에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액은 300만원이지만 전통시장

과 대중교통은 최대 100만원씩을 추가로 공

제받을 수 있다.

월세액 세액공제 받으려면?

월세액 세액공제는 집주인의 동의나 확정

일자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다. 다만, 근로자 명

의로 임대차계약을 해야 하고, 계약한 주택에

주민등록 이전은 되어 있어야 한다. 연말정산

때 공제를 제대로 못받았다면, 5년 내에 경정

청구해 공제받을 수도 있다. 내년부터는 근로

자가 아니라 배우자 등 기본공제대상이 임대

차계약을 하더라도 월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

도록 변경될 예정이다.

교육비·기부금 자료 준비는 미리

대부분의 경우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를

통해 자료를 간단하게 수집한다. 하지만 여전

히 간소화서비스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자료

도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시력보정용 안경

이나 콘택트렌즈를 구입한 비용은 연간 50만

원 내에서 공제받을 수 있는데, 별도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보청기나 휠체어 등 장애인 보장구 비용도

마찬가지다. 자녀 교복이나 체육복 구입비, 취

학전 아동 학원비, 그리고 종교단체나 지정 기

부금 단체에 낸 기부금 역시 사전 준비가 필요

하다.

이런 경우엔 공제대상 아냐

이혼한 배우자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

자는 기본공제 대상이 아니다. 며느리, 사위,

삼촌, 외삼촌, 고모, 이모, 조카, 사촌, 형제자매

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형제자매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형제자매

가 기본공제 대상자인 경우에도 공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자녀 기본공제를 남편이 받

은 경우 그 자녀가 사용한 현금영수증 금액을

배우자가 공제 받을 수 없다.

또 미용·성형수술 비용, 건강증진용 의약품

구입비, 간병비, 산후조리원 비용, 제대혈 보관

비용, 진단서 발급비용, 외국 의료기관 지출 비

용은 의료비세액공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교육비의 경우 정규 수업시간 외에 실시한

실기지도비, 학교버스 이용료, 기숙사비, 어학

연수비, 학습지 이용료는 교육비 세액공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저금리 맞선 당신, 연말정산 마무리도 똑똑하게연금저축, 최대 115만5천원 환급…체크카드·대중교통 높은 공제율 활용

하나카드는 ‘태그(tag)1 카드’ 3종을 8

일 출시했다. 태그1카드는 이용자들의 라

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별화된 레드와 블루,

베이지 3종으로 나뉜다.

레드 타입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에 맞

게 스타벅스·커피빈 이용금액의 50%를

하나머니로 적립하고, 동물병원·성형외

과·피부과·한의원·올리브영 이용 금액의

7%를 하나머니로 적립한다.

블루 타입은 사회생활을 하는 이용자를

타깃으로 출시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

시까지 국내 일반음식점 이용금액의 10%

를 하나머니로 적립한다. 또 여가생활을

위해 레저 업종인 골프장·골프연습장·스

크린골프·스포츠센터·수영장 이용금액의

7%를 하나머니로 적립한다. SK에너지에

서는 리터 당 70하나머니를 적립한다.

베이지 타입은 가족을 위한 쇼핑과 교

육업종에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

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 국내 인터넷 서점 에스24·알

라딘·인터파크의 도서 이용금액의 7%를

하나머니로 적립한다. 또 국내 학원업종

이용금액의 5%도 적립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년 1월31일까지

‘NEW 씨티모바일’ 앱 출시를 기념해 다양

한 고객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NEW 씨티모바일 앱을 통해 새롭

게 선보인 ‘스냅샷’과 ‘바로이체’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이벤

트를 마련했다. 앱에서 ‘스냅샷’서비스 이

용 등록을 하거나 ‘바로이체’ 서비스를 이

용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선발된 총 6명의 당첨자에게는 글로벌 씨

티모바일이 출시된 국가(미국, 영국, 싱가

포르 등)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상품권

이 주어진다. 또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

토어에서 ‘씨티 모바일’을 다운로드하고

남긴 후기를 한국씨티은행 공식 페이스북

에 올려 공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공유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나 스마트밴드 핏빗 등 다양

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NEW 씨티모바일은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 또는 지문으로 은행 거래가 가능

한 앱으로, 인증절차를 단순화 하고 고객

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회와 이체 프

로세스를 대폭 간소화해 편의를 높였다.

재테크 신상품

하나카드

라이프스타일 따라 고르는 ‘태그1카드’

씨티은행

‘NEW 씨티모바일’ 앱 출시

오는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연방공개시장회의(FOMC)가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지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 기본공제

· 부모님과 따로 살아도 실제 부양시 · 배우자의 형제자매도 본인부양시 가능

▶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상환액

· 주택뿐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 임차 때도 대출 금액의 이자에 대해 요건 충족시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

▶ 맞벌이근로자 절세

· 의료비 세액공제,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급여가 적은 배우자가 지출하고 공제시 공제대상 금액이 커져 절세에 유리

▶ 의료비세액공제

· 연도 중 부양가족 요건을 상실할 경우에도 이전에 이미 지급한 의료비는 공제 가능

▶ 교육비세액공제

· 초등학교 입학 전(1~2월)에 지출한 학원비도 세액공제 가능(연 300만 한도)

연말정산 핵심 절세 팁

<자료: 국세청>

Page 12: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전면광고 NewsTomato12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Page 13: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부동산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13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수도권

지역 매매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12월 첫 주 전국 주간 아

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1%, 전세가격은 0.03%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지난주 대비

0.01%씩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매매가격은 0.05%, 전세가격은

0.09% 상승해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지난

해 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02%)은 서울, 경기, 인천 모

두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

(0.01%)은 행복도시로의 이주수요가 있는

세종을 비롯해 대전, 부산 등에서 지난주 대

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주택 공급량이 많

았던 충북, 경남 등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울

산은 지역경기 침체로 지난주 보합에서 하

락 전환되며 전체적으로는 지난주 상승폭

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부산(0.16%), 제주

(0.14%), 세종(0.08%) 등은 상승했고, 경북

(-0.09%), 충남(-0.07%), 경남(-0.06%)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및 하락 지역은 감소했고, 보합

지역은 증가했다. 서울(0.02%)은 아파트 청

약경쟁률이 현저히 하락하는 등 11.3 대책으

로 인한 투자수요 감소가 가시화되면서 지

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매매가

격은 11.3 대책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가수

요가 감소한 가운데, 국내외 정치·경제적 리

스크 확대와 함께 대출금리 상승, 집단대출

규제강화 정책 발표 등으로 가격 하락을 기

대하는 일부 실수요층 또한 관망세로 돌아

서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전

했다. 최승근 기자 [email protected]

‘불패’ 신화를 이어오던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11.3부동산대책에 따라 주요 규

제지역으로 지목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과

도한 열기로 우려를 낳았던 투자수요는 빠르

게 자취를 감췄고,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예고 등 금융규제가 예고되며 시장에 냉기마

저 감돌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강남은 강

남’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급감한 거래량과 지속

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 분양시장에 감

돌고 있는 ‘위기론’과 반대되는 의견들이 서서

히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핵

심축인 강남의 하향세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

란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

르면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아파

트값은 최근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

난 11.3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가 뚝 끊긴 상황

에서 내년부터 잔금대출에 가이드라인을 적

용하는 후속 대책이 이어진 탓이다.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에도 강남 부동산의

침체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1.3대책이 실수요

중심 재편의 효과를 거두긴 했지만, 강남이 차

지하는 상징성과 인프라 구축 측면의 강점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조정 국면을 지나면 반등의

기회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11.3대책 이후 실시된 강남권 청약을 통

해 한 때 수백대 1까지 치솟던 열기는 아니지

만 견조한 실수요층도 충분히 재확인 됐다. 실

제로 지난달 3일 이후 강남에서 실시된 두 차

례의 아파트 청약에서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와 서초구 신반포 리오센트가 각각

34.49대 1과 12.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

며 1순위 마감에 무난히 성공했다.

집값 하락 역시 최근 수년간의 상승폭을 감

안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

적이다. 오히려 호가가 낮아진 시점을 노리고

투자에 나서거나 비강남권에서 강남권 입성

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등의 때를 기다리는 강남 시장에

도 변수는 존재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

지는 가운데 차기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공약

이 그것이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 국책사업

감시팀장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규

모 택지공급을 줄이는 기조로 가닥을 잡은 상

황에서 재건축 시장의 가능성이 풍부한 강남

이 재가열 될 여지는 충분하다”며 “결국은 다

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텐데 전체적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떠받치는 부동산 경기를 억누르는 정책을 펼

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강남,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11·3부동산 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강남 부동산 시장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반등할 것이란 시장의 믿음은 여전하다.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촌 전경. 사진/뉴시스

11·3대책 이후 지속 하향세…“오히려 투자 기회” 분석도

수요층 관망세…매매가 상승폭 둔화

11.3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전체 아파트 값

이 하락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은행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형

아파트는 전월 대비 0.80% 상승률을 기록

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대형 아파트가 전

월 대비 0.57%, 중대형 아파트가 0.5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보다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 59㎡의 경

우 10월에 13억원에 거래됐지만, 대책 발표

이후인 11월 14억원에 거래되며 1억원이 올

랐다. 반면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전

용 84㎡는 한 달만에 2억원 가량 빠진 15억

4500만원에 매매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약 시장에서

도 가장 높은 청약률은 소형 아파트가 차지

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양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은 지난 5월

에 분양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

전용 59㎡A 타입으로 206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실수

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분양한 ‘경희궁 롯데캐슬’에서는 1순

위 청약 결과 가장 높은 청약률은 전용 59㎡

에서 나왔다. 14가구 모집에 2551명이 접수

하며 182.21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연희

파크 푸르지오’에서도 가장 높은 청약률은

전용 59㎡였다. 전용 112㎡가 미달을 기록했

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원나래 기자 [email protected]

‘학교’와 ‘~세권’을 합친 ‘학세권’이 분양시

장 주요 요소로 자리매김 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건설사들은 젊은 실수요자들의 관

심을 끌기 위해 학세권 마케팅을 주요 전략으

로 앞세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자녀 교육에 대한 의욕

이 높은 30~40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교

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 선호 현상이 갈수

록 뚜렷해지면서, 보다 좋은 입지 선점을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 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건설사들 역시 학세권 마케팅

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다.좋은 학세권은 당

장 자녀들의 교육환경은 물론 향후 매매가 상

승에도 한 몫하는 만큼 실수요와 투자 측면 모

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규모 아파트 및 오피스텔 단지를 구축 중

인 서울 송파구 동남권 유통단지 내 활성화 단

지의 경우 기존에 없던 주거지역이 계획에 추

가되며 가구수에 비해 교육시설이 부족해 곤

란을 겪고 있다. 교육상 불편 뿐만 아니라 시

세 형성 측면에서도 학교가 존재한 인근 지역

과 84㎡형 기준 아파트 가격이 1억원 이상 차

이를 보이는 등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좋은 교육시설들과 인

접한 아파트 단지들끼리도 어떤 곳을 배정 받

느냐에 따라 입주자들의 선호도는 물론, 향후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쳐 민감한 수요자들

이 제법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학세권을 장점으로 내세워 비교우

위를 차지하려는 이웃 단지간 신경전도 치열

하다.대표적 신도시로 꼽히는 경기 용인시 수

지구의 경우 지역내 최고 명문 학군으로 꼽히

는 수지고 인근에 입지한 리딩단지 래미안 이

스트팰리스를 중심으로 초·중·고등학교 원스

톱 학세권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주변에 자연스럽게 여러 아파트들

이 잇달아 지어졌다. 최근 분양을 실시한 A아

파트 시공사는 입주자들이 희망하는 B초등학

교 측에 협조를 구했다. 학교 증설을 시공사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A아파트 거주자

자녀들의 배정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No’였다. 이미 B초등학교에

배정된 다른 단지 학부모들이 공사기간 학생

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반대의견을 강

하게 표출했기 때문이다.

최근 수지구에 들어선 한 아파트 분양관계

자는 “학세권의 입지를 중요시 여기는 학부모

들의 경우 자녀들의 교육 환경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아 새로운 단지의 배정을 달갑게 여

기지 않는 편”이라며 “학부모들의 표면적 반

대 이유는 안전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같

은 의견들이 모아진 결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수도권 상승 동력 약세 전환

“실수요층 가격 하락 기대”교육환경·가격상승 호재 원동력

단지별 비교우위 경쟁 점입가경

소형아파트, 규제에도 인기 청약 우위 이어갈 듯

학세권이 뭐길래…내 아파트가 띄우기 ‘치열’

소형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희파크 푸르지오’ 분양 당시 견본주택 전경. 사진/대우건설

Page 14: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산업 NewsTomato14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탄핵정국과 함께 연말연시 예정됐던 경제

계 주요행사들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

고 있다. 5공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재벌 총

수들이 국정조사 증인대에 선 데 이어, 특검은

뇌물죄 혐의 입증에 칼을 갈고 있다. 경제계의

시계도 멈춰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연초 진행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해체론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을 대신해야 할 경제계 맏형조차 국회의 탄핵

소추안 결과만을 숨죽이고 지켜봐야 할 입장

이다.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연말연시 일정이 미정이다.

대한상의에서 진행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

는 통상적으로 매년 1월 첫 주에 열리며, 대통

령을 비롯한 정·관·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한

다. 올 초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

단체장, 기업 대표,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모였다. 참석인원 만

큼이나 넓은 장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리

장소 섭외에 나서야 하지만, 상의는 아직 일자

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대통령이 직접 챙겨온 행사지만 이번

에는 행사가 진행되더라도 탄핵소추안 가부와

관계없이 박 대통령 불참이 확실시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실체가 드러

난 직후 대외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재계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행사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도 높다.

중기중앙회는 이와 별도로 전국 업종별 중

소기업인 대표와 정부, 국회 등 관련 인사들이

모이는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해왔다.

박 대통령도 행사를 찾았다. 중기중앙회 관계

자는 “지금쯤 VIP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데 아

직”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행사 자체를

입밖에 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혜실 기자 [email protected]

탄핵정국에 경제계 신년인사회도 ‘표류’상의·중기중앙회, 발만 동동

“지켜볼 뿐, 말도 못 꺼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

루된 정황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특검 수

사상황에 따라 불명예 퇴진할 위기에 봉착했

다. 특히 9일 포스코 정기 이사회가 예정된 가

운데, 권 회장의 연임이 판가름 날 예정이다.

7일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 들었다”고 언급해 사회적 평판까지

급속히 악화된 상태다.

오늘 정기 이사회가 연임 분수령

9일 포스코 정기 이사회가 예정된 가운데,

이사회가 연임이 판가름 나는 분수령이 될 전

망이다. 권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포

스코 규정에 따르면 회상 선임 3개월전 연임

혹은 퇴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해야 한다. 때

문에 이날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권 회장은

거취에 대해 밝혀야 되는 입장이다. 권 회장은

공공연히 연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자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각종 의

혹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권 회장의 이 같은 의

지는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점점 가능성이 희

박해져 가고 있다.

권 회장, 선임당시부터 자격논란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포스코 수장 자

리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도 자격론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포스코 회장은 포항제철소

등 현장 경험이 있는 등기이사여야 한다는 것

이 포스코 내부의 기본적 인식이었다. 포항산

업과학기술연구원(RIST) 원장 출신인 권 회

장은 이러한 자격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권

회장은 지난 1986년 입사 후 주로 기술연구소

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는 RIST 원장을 지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직책은 포스코 전체 직급으로 치면 상무급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청문회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도 그러한 경

력이 있다”면서 “그런데 상무급에 불과한 권

오준 회장이 일약 회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선실세가 관여하지 않고서는 불가

능한 일”이라며 “감도 안 되고 자격도 안 되는

권오준을 세운 외부 비선실세는 누구인가”라

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최순실이라는 제

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춘은 조원

동에게 권오준이 (포스코 회장을 하면) 어떻겠

는가라고 물어 봤다”면서 “조원동은 ‘알아보

니 회장감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자 김기춘

은 지시하는 대로 따르라고 윽박질렀다”고 주

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최명

주 포스코기술투자 사장과 포스코 내 CEO 승

계프로그램 담당이었던 김응규 전 포스코경

영연구소 사장에게도 “권오준 회장을 세워라”

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대한 사정당국

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도 거세 특검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회장 최종 면접 과정이 석연치 않았

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경쟁자에겐 사전 예

고도 없이 영어 인터뷰가 갑작스레 진행돼 권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권 회

장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

아 영어에 능통하다. 반면 경쟁자였던 정동화

전 부회장은 갑작스런 영어 면접에 당황해 제

대로 답변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통역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

지 않았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포스코 고위 관계자와의 인

터뷰를 통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권 회

장이 취임 후 첫 포스코 인사안을 청와대에 팩

스로 보냈다”며 “권 회장이 공식 인사안을 발

표하기 전 비서실을 통해 김기춘 당시 비서실

장실과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실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권 회장이 취임 후 의사결정을 할 때

“내 뜻이 아니다”, “윗선의 뜻”이라고 자주 얘기

해 의사결정에 청와대가 깊숙이 연관됐음을 언

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잇따른 비선 연루 의혹

이런 논란 속에서 권 회장의 부인인 박충선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

과 동문인 서강대학교 출신이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

로 알려지면서 의혹을 증폭시켰다. 특히 권 회

장은 최순실의 하수인 노릇을 한 차은택의 포

레카 지분 강탈 행태에 대해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

으나, 특검이 본격화되면 강도 높은 조사가 불

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 후 경영정

상화를 위해 광고대행 계열사인 포레카를 매

각하기로 했고, 그해 말 광고대행사 컴투게더

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차은택의 지

시를 받은 김홍탁 등은 당시 컴투게더를 운영

하는 한모씨를 만나 포스코 광고를 줄이거나

끊는 형태로 대표를 협박했고, 이 과정에서 포

스코가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포레카 지분 강탈 시

도에 일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직권남용 및

강요미수 등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된 상태다.

이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포스코가 미

르·K스포츠 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하는 과정

도 외압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이사회 의장이

었던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이 출연금 관련 이

사회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선

실세의 입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출연했음

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재계 6위의 기업이지

만, ‘주인 없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포스코는 항상 정경유착의 그림자가 따라 붙

으면서 외풍에 자유롭지 못했다. 포스코는 정

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인사, 나눠먹기 등 정

권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전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민영화됐지만, 국

민연금이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지속해서 관치

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면서 “그동안의 관행에

비춰볼 때 포스코 CEO 선정과정에서 청와대

가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

했다. 이어 “특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연

임의사를 표명한다는 것은 회사경영 차질 등

이 뻔히 예상돼 본인의 안위만 생각한다는 비

난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측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영택·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포스코 오늘 정기이사회…연임 뜻 밝히지 못할 처지 놓인 권 회장 청문회 등서 회장 선임·비선 특혜 등 잇단 의혹 제기로 ‘비상’…특검수사로 불명예 퇴진 가능성도 제기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엔지니어링은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로 선진국에서

는 집중 육성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성

장 동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저가수주

경쟁으로 인해 해외 엔지니어링 사업 분

야가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이 늘면서 관

련 연구개발이나 조직 규모도 점차 감소

하는 추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대

표 엔지니어링 3사 중 현대엔지니어링만

이 제 몫을 다했다. 이 기간 현대엔지니어

링의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영업이

익은 33.4% 증가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381억원의 영

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에

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1조5000억원이 넘

는 적자를 메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엔지니어링은

3분기에만 537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적자

를 기록하게 됐다.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주요 산유국의

발주 지연과 추가 공정에 따른 공사비 증

액, 저가수주 에 따른 낮은 수익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소 엔지니어링 회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

내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은 지난해 기준

3196개사로 중소·중견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300억원 이상을 수

주한 대형 기업은 25개사로 전체의 1.1%

에 불과하다. 중소 회사들의 경우 일감 부

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인해 법정요율 대

비 실제 지급액이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

는 상황이다.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는 “해외

수주 능력이 안 되는 업체들은 정부 관급

공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예산이 줄

면서 일감이 부족하다”며 “주택 현장으로

옮겨 간 숙련공들이 많아 일감을 따도 걱

정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서는 적극적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을 육성

하고 있다. 이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공사실적과 숙련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국제적 금융기구 및 은행

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주전

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유럽은 아웃소

싱이나 기업 M&A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

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일

본은 기존의 사업영역에서의 선택과 집중

을 통해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최승근 기자 [email protected]

갈수록 경쟁력 떨어지는 엔지니어링

대표 고부가가치 산업인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공한 대구 성동고가차도의 모습. 사진/현대엔지니어링

SK바이오랜드가 희귀자원으로 알려진 ‘비

자나무’를 활용하는 화장품·식품 사업 공략에

나섰다.

SK바이오랜드는 중국 절강관군향비주식유

한회사(이하 관군집단)와 최근 화장품·식품

사업을 하는 합작사(JV) 설립을 결정했다고 8

일 밝혔다. 중국 저장성 주지시에 세워질 이번

합작사는 자본금 1억위안(약 17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SK바이오랜드가 40%, 관군집단이

60%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향후 공동경영체

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사는 관군집단으로부

터 양질의 비자열매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SK바이오랜드의 기술을 적용해 에센스오일

등 다양한 제형의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

울러 이를 응용한 제품들을 지속 개발하고 글

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중국을 발판으로 해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목표다. 관군집단은 저

장성 정부로부터 저장성 내 비자림을 조성, 관

리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업체다. 해당 지역의

비자나무와 열매를 활용한 사업을 독점적으

로 영위하고 있다.

비자나무는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할 만큼 희귀한 자원으로 항염과 항균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혈압, 미백과 발모

에 효과가 있어 중국에서도 건강식품과 한약

재로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기오

염 문제로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서 비자열매에 대한 중국 내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정찬복 SK바이오랜드 대표는 “중국시

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소재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중국에

서도 널리 사용되는 비자열매에 주목해 관군

집단과의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합

작을 통해 SK바이오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거

대 아이템을 보유한 전문 천연물 원료기업으

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지난 6월 준공한 제주공장

에서 용암해수와 제주 천연물을 활용한 화장

품 소재 제조사업을 본격화 하는 등 화장품 원

료의 고부가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

러 3세대 마스크팩 사업을 비롯한 의료기기

및 천연 의약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SK바이오랜드, 중국 관군집단과 합작사 설립저장성에 170억원 규모로 설립

화장품·식품 사업 공략 나서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계 인사들이 올해 1월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 권오준 회장

선임 및 비선 관련 의혹

최순실씨권오준 회장

엘시티 이영복 회장

•안종범 전 수석

•차은택씨

•송성각 전 회장

•김응규 전 사장

•최명주 사장

옛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강탈 미수

시공사 참여

(권회장 보은?)

권회장 선임 지시

강남청담계원

절친

(옥스퍼드대 동기)

김기춘 전 실장

조원동 전 수석

권회장

선임 지시

“회장감아니다”

보고

“최순실

이름 들은적 있다”

Page 15: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ICT l 모바일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15

탄핵정국의 불똥은 미래창조과학부로도 튀

었다. 박근혜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창조경제’

주무부처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도 관여됐

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생존 여부조차 불투

명해졌다. 일손도 잡히지 않는 초조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ICT)을 융합,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

한다는 목적으로 미래부를 출범시켰다. 당연

히 정책의 초점도 창조경제에 맞춰졌다. 1차관

산하에 창조경제조정관을 두고 창조경제기획

국을 운영하고 있다. 창조경제기획국은 창조

경제 관련 범부처 기본전략을 수립·조정하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총괄한다. 청와대

미래전략수석과도 긴밀히 협업한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창

조경제에도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들이 제기되면서 미래부의 입지는 급격히 위

축됐다. 일례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창조경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

음에도 관람객 급감 등 싸늘한 분위기를 연출

했다. 33억원의 예산을 책정, 지난해 26억원보

다 7억원 늘렸지만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적었

고, 참여한 718곳의 벤처·스타트업 사이에서

도 한숨들이 흘러나왔다. 미래부는 올해 창조

경제박람회에 대해 “차분한 가운데 내실 있게

치렀다”며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그간 성

과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점에 미뤄보면 이례

적이다.

전국에 산재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불안감

도 짙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 17개 시도

에서 미래부, 지자체, 대기업이 설립을 주도,

창조경제의 혈관 역할을 자처했다. 대기업들

은 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보육하는 담당기

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센터 개소식에는 어

김없이 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CJ가 주도하는 창조경제

혁신센터 책임자 자리를 요구한 사실이 청문

회에서 밝혀지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참여

한 대기업들도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입

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

업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최근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홍남

기 미래부 제1차관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를 찾아 입주 스타트업들을 진정시키는데 주

력했다.

미래부 내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래부 해체를 우려하

는 직원들이 줄서기에 나선 것이다. 과학기술

과 ICT가 쪼개진다는 가정 속에 각자 살 길을

찾아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ICT의 경우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정책

을 주도해 온 통신정책국, 전파정책국 등이 희

망 국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

했다. 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창조경제 상징 미래부도 ‘어수선’

정부가 범부처 자원에서 민간과 합동으로

빅데이터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TF

는 빅데이터 업무 추진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공공과 민간의 빅데이터 활성화

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통계청은 8

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민관

합동 빅데이터 TF를 출범하고 제1차 회의를

가져다.

그동안 각 부처는 개별적으로 빅데이터

관련 협의체를 운영해 왔다. 세부적으로 ▲

미래부 K-ICT 빅데이터협의회 ▲행자부 공

공 빅데이터협의회 ▲통계청 빅데이터 통계

전략포럼 등이다. 이는 빅데이터 업무의 집

중도 분산과 효율성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낳

았다.

정부가 범부처로 통합해 출범시킨 빅데

이터 TF 팀장은 각 부처의 차관급이 공동으

로 맡을 예정이다. 팀장은 최재유 미래부 2

차관, 김성렬 행자부 차관, 유경준 통계청 청

장 등이다. 민간에서는 데이터 전문기업과

학계 전문가, 데이터 보유 공공기관, 지자체

와 관계부처가 팀원으로 참여한다. 향후 빅

데이터 TF는 분기별로 모임을 개최해 정부

와 민간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

이다.

빅데이터 TF 출범과 함께 진행된 1차 회의

에서는 각 부처의 빅데이터 주요 정책과 민

간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발표됐다. 미래

부는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원하는 데이터를 쉽게 찾고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

조했다. 민간에서 참여한 선재소프트는 데

이터 분석과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차

이나 유니콤에 실시간 과금·정산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 차관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와 지능정보사회에서는 빅데이터의 경쟁력

이 국가 경쟁력”이라며 “민관이 함께 협력하

는 빅데이터 TF 운영을 통해 빅데이터를 가

장 잘 활용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을 기

대한다”고 말했다.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오른쪽)이 8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민관 합동 빅데이터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연루…전국 창조경제센터 앞날도 불투명

민관 합동 빅데이터 TF 출범빅데이터 경쟁력이 국가경쟁력

삼성전자가 9일 ‘갤럭시S7엣지 블랙

펄’ 모델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다. 지난달 선보인 ‘블루코랄’ 색상에 이

어 한 달 만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갤럭시S7엣지의 8번째 색상인 블랙 펄

모델은 스마트폰 전·후면에 매끄러운 광

택이 감도는 블랙 색상 글래스를 적용했

다. 옆면 테두리까지 블랙으로 마감해 고

급스러움을 높였다.

메모리 용량도 최대로 키웠다. 32GB,

64GB로만 출시됐던 기존 갤럭시S7 시리

즈에 더해 12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출

고가는 101만2000원이다.

구매 고객은 ‘만원의 행복’과 ‘갓스물

갓특권 갤럭시S7의 선물’ 등 현재 진행 중

인 사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삼성

전자는 오는 31일까지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신규 구매·개통 고객들을 대

상으로 급속 무선·충전기 스탠드형과 레

벨 액티브 등의 정품 액세서리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까지 갤럭시S7 시

리즈를 구매하는 만18~19세 고객들에게

는 스쿱디자인 블루투스 스피커 5000원

구매권과 간식 이벤트 등의 혜택이 주어

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8가지 색상을

모티브로 S7과 함께하는 일상 속 특별한

순간들을 일러스트로 담아낸 ‘갤럭시S7

컬러풀 모먼트’ 아트 콘텐츠도 선보인다. 김진양 기자 [email protected]

‘갤럭시S7엣지 블랙 펄’ 출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앞날이 안갯속이다. 국

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앞두

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창조경제

센터의 예산 삭감에 나섰다. 센터를 이끌어가

는 대기업들도 더 이상의 지원은 사실상 어렵

다는 전언이다.

서울시와 대전시, 전라남도는 내년 창조경

제센터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경기도와 전라

북도는 기존 예산의 절반을 삭감했으며, 나머

지 시도들도 대통령의 탄핵 여부와 정부 예산

반영 상황을 감안해 내년 예산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는

문도 열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지난 4

일 나주 빛가람도시에서 열려고 했던 개소식

도 무기한 연기했다.

정부 예산도 당초 안보다 8% 삭감된 436억

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입주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지역 창업 생태계

확대가 기존만큼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센터

는 중앙정부로터 60%가량, 해당 지자체로부

터 40%가량의 예산을 지원 받아 운영된다.

대기업들도 최순실 정국 회오리 속에 휘말

리면서 지원을 끊을 태세다. 한 기업 관계자는

“더 이상 그룹에서 챙기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한 센터

입주기업 대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전신

인 창조경제타운의 사업 내용이 중소기업청

의 벤처 지원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실

제로 지원도 미비해 업체들 사이에 불만이 있

었다”며 “이 와중에 국정농단 사태가 터져 입

주 기업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면 불안감이 더 늘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센터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손경식 CJ 회장은 지난 6일

청문회에서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냐는 질문에 “(차씨가) 그곳의 책임을 자

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거절

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대기업들로부터의 모금의 장이 됐다는 증

언도 나왔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

장은 7일 청문회에서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

이 왜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느냐고 묻자

“지난해 7월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지원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

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탄핵정국 속 창조경제센터 ‘노심초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개소를 무기한 연기한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제2센터’.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오는 9일 ‘갤럭시S7엣지 블랙 펄’ 모델을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Page 16: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중기 l 게임 NewsTomato16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중소기업계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탄핵안 가결시 현 시국이 빠르

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는 측면에

서 일시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일단 중소기업계는 이번 탄핵소추안의 표

결 결과와 상관없이 후폭풍은 피할 수 없을 것

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정책의 연속

성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소기업 지원의 주요

축인 정부 지원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

이라는 걱정이 강하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대외정책이 일관성 유지가 어려워지

면서 대기업들의 수출은 차질을 빚고, 이들에

게 납품을 하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피해 역시

예상되는 수순”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 가결을 통해 정부가 빠르게 정상

화될 경우 불확실성 제거 측면에서 긍정적이

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수백조원에 이르는 정부의

국책사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연속성

유지부터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등 대외적

과제들까지 산적한 상황에서 빨리 새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것

자체로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안정화가 이뤄져야 한

다”고 강조했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우 이번 탄핵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높다. 이들은 소비재 또는 완제

품 제조사 대비 정부 정책에 더 민감하고, 대

기업 의존도 역시 높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갤럭시노트

7 사태로 힘들어진 상황에서, 하반기 트럼프

의 미국 대통령 당선, 사드(고고도미사일방

어체계)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 등 대외적 악

재까지 쏟아지며 내년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졌다”며 “관세와 같이 경영에 직접적 영

향을 주는 사안의 경우 새 정부가 서둘러 나

서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

다”고 말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일까.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코

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시장은 지수 상승 탄력

을 받았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9.18포

인트 오른 2031.07, 코스닥은 6.10포인트 오

른 584.62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지난 6

일(현지시간) “박근혜정부가 사실상 국정공백

상태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면

서도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 시장은 더 좋은

그림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궁민관 기자 [email protected]

중기도 탄핵 촉각…무풍지대는 없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구조조정 과정에

신중하게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하지 말고 중소기업의 미래·기

술가치를 바탕으로 한 옥석 가리기에 나서

야 하며, 건실한 기업에는 과감한 금융지원

도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금융위기 이

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명

단 발표와 함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추진에

나섰다. 이에 중기청은 8일 제4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당국에 이 같은 의

견을 전달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일률적인 잣대를 적

용해 건실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며 “미래·기술가치를 바탕으로 한 기술성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과감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

조했다.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

계의 요청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

혔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 기술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며 “’비 오는 날 우산 뺏기’가 아니라 ‘우산을

받쳐 주는’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

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IBK경제연구소의

2017년도 경제전망 발표도 진행됐다. IBK경

제연구소는 내년도 세계경제는 미국 기준금

리 인상, 미국과 유로존·일본의 엇갈린 통화

정책,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가본 적 없는 길

을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

다고 분석했다. 국내경제 역시 늘어가는 가

계부채, 구조조정의 본격화, 보호무역에 따

른 수출 애로 등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봤다. 남궁민관 기자 [email protected]

청년유니온 회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대·불안 ‘혼재’…“불확실성 제거 기대”

“일률적 잣대 배제해야”

과감한 금융지원도 촉구

“중기 구조조정 옥석가리기 필수”

중소기업의 96%가 부가가치세 인상안

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중소기업 503곳

을 대상으로 ‘세제세정 이용 및 애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대적 다수인 96%

가 부가가치세(현행 10%) 인상에 반대 입

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56.7%가 ‘서

민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을 꼽았다.

인상에 동의한 응답자들은 ‘복지 및 서민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50%), ‘저물가 기

조로 부가세인상 적절시기’(25%) 등을 이

유로 들었다.

한도규정이 없는 납부불성실 가산세에

대해 느끼는 부담도 컸다. 현행법상 세법

이 정한 납부기한까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경우 1일 0.03%(연10.95%)의 납부

불성실 가산세를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중소기업 83.7%는 한도규정이

없는 납부불성실 가산세에 부담을 느낀다

고 답했다.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으로는

34.2%가 ‘중소상공인 한정 가산세율 인

하 및 한도설정’을 꼽았다. 이어 ‘가산세

율을 국세환급가산금 이자율 수준으로 하

향’(23.3%), ‘가산세 한도설정’(22.5%) 등

의 순이었다.

또 중소기업 71%는 조세지원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주된 이유로는

59.4%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적용대상에서 제외’(19.4%), ‘조항마

다 업종이 달라 판단이 어려움’(13.1%) 등

이었다. 적극적인 제도 홍보와 대상업종

확대가 필요해보이는 대목이다. 현행 중

소기업 조세지원제도 가운데 활용도가 가

장 높은 제도는 ‘특별세액 감면’(32.8%)과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18.1%)로 조

사됐다.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을 활용

하는 이유로는 ‘세액 절감효과가 가장 크

다’는 답변이 54.9%를 차지했다.임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중소기업 96%

“부가가치세 인상 반대”

넥슨이 리니지IP를 활용한 게임들에 대적

할 야심작 모바일 매니지먼트 역할수행게임

(RPG) ‘리터너즈’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

토어를 통해 출시하면서 넷마블과 엔씨소프

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터

너즈는 매니지먼트 RPG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역사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38종의 영웅들

을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전략에 따라 장비를

세팅하고 컨디션을 관리해주는 등 RPG와 매

니지먼트 장르의 재미를 담았다. RPG 장르를

감독의 관점에서 지휘하고 즐길 수 있고, 전략

적 플레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용자간 대결

(PvP) 리그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약 16명의 유저가 일주일 간 정해진 대진표

대로 PvP 대결을 벌이는 리그 시스템, 다양한

전술을 지정하는 전투 시스템, 선수 교체 시스

템 등 매니지먼트의 재미요소를 담아냈다.

한 두 명의 핵심 영웅을 육성해 전투에 집중

활용하는 기존 RPG와는 달리, 각각의 특성과

상성을 고려하여 수십 명의 영웅을 팀 단위로

육성하는 ‘감독’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특징이

다. 한개 팀은 5명의 영웅으로 이루어지며 탱

커, 딜러, 서포터 등 클래스별 조합과 각 영웅

의 특성을 활용해 최적의 조합을 짜는 것이 중

요하다. 리터너즈에서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영웅들을 동시에 육성하게 되는데 각 영웅들

은 실제 역사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각 영웅마다 해당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

는 스킬과 능력을 부여받게 되어 영웅을 육성

하는 재미도 더했다. 총 38종의 영웅 캐릭터가

있으며 ‘한석봉’, ‘로빈후드’, ‘홍길동’ 등 실제

역사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구성했

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

드나이츠’를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

에 출시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지

적재산권(IP)를 활용해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

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리니지 대적할 넥슨 ‘리터너즈’는 어떤 게임?

넥슨 ‘리터너즈’. 사진/넥슨

납부불성실 가산세 부담 경감 방안

<자료: 중기중앙회>

중소상공인 한정 가산세율 인하 및 한도 설정 34.2%

가산세율을 국세환급가산금 이자율 수준하향 23.3%

가산세 한도설정 22.5%

가산세 부과기간 한도설정 18.1%

미납세약 20%까지 0.2%

없음/모름 1.7%

Page 17: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자동차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17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와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한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감

소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브라

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에서 총 219만1227대를 판매해 지난해 212만

4051대와 비교해 3.06% 증가했다고 8일 밝혔

다. 올해 브릭스 국가 중 중국과 인도는 각각

136만2695대, 42만46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

은 기간 128만3936대, 39만489대보다 증가하

면서 해외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17만916대,

23만7151대를 판매해 지난해 18만1936대, 26

만7690대보다 감소했다. 극심한 시장 침체를

겪는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10월까지 전년

대비 각각 6.44%, 12.87% 줄었다.

특히 러시아는 기아차 판매가 급감했는데,

올해 10월까지 총 11만5428대를 판매해 지난

해 13만3530대와 비교해 15.68% 하락했다. 러

시아와 브라질의 경기침체 탓에 현대기아차

의 판매가 떨어지면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소형부터 중형, 대형, SUV 등

다양한 모델을 확보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를 구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종류가 적은 기

아차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러시아

는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가 이어지고 있

다. 브라질은 정정 불안과 헤알화 약세 탓에

단기적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

망이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올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러시아와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5.7%, 25.6% 감소했고 올해에도

14.4%, 22.6%의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전년 대비 각각 5.77%,

7.12% 판매가 증가했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

나인 중국은 올 연말까지 중국 정부가 구매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판매 증가 혜택을

톡톡히 봤다.

여기에 SUV 열풍까지 더해져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에서 SUV에 판매가 집중됐다”면서 “올 3분기

까지 SUV는 45%의 고속성장을 기록한 반면

세단은 3%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9월 창저우 4공장을

준공하면서 5공장 생산체제를 구축해 향후 판

매 증가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현대·기아차, 인도·중국서 선방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서 총 219만1227대를 판매해 지난해 212만4051대와 비교해 3.06%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대기중인 수출차량 모습. 사진/현대차

10월까지 브릭스서 총 219만대 판매…전년비 3.06% 증가

“환경부는 폭스바겐 측에 즉각적인 자

동차교체명령을 내려야 한다.”

법무법인(유한)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

는 8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폭스바겐

한국법인에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허위·

과장 광고) 혐의로 역대 최다 과징금을 부

과한 것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공정위는 폭스바겐 한국법인에 표시

광고법 위반(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373

억2600만원의 역대 최다 과징금을 부과

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 변호사는 “공정위의 이번 처분은 폭

스바겐 피해자들이 진행하는 있는 민사

소송 및 형사고소 건에서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처

분을 계기로 환경부에 대기환경보전법 제

50조 제7항에 따라 즉각 자동차교체명령

을 내릴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

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가 폭스바겐 리콜

방식에 대해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1년3개월 동안 피해를 보고 있는

차량 소유자들을 위해 하루빨리 환경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출된 폭스바겐의 리콜방

안이 시행될 경우 차량의 토크 저하 등과

엔진, 연료분사장치,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의 내구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차량 소유자들의 수리비 부담 등이

증가되는 피해가 생길수도 있다”고 지적

했다. 아울러 “대기환경보전법 제50조 제

7항에 따라 자동차교체명령을 내림으로

써 이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

구했다. 배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폭스바겐 차량교체 명령 내려야”

하종선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법무법인 바른 대강당에서 폭스바겐 미국 소송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

난달 전체 수입차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15.8%

감소한 반면 일본 브랜드는 같은 기간 32% 증

가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의 지난달 등

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2518대) 보다 32%

증가한 3325대를 기록했다. 올 1~11월 누적 등

록대수는 3만1867대로 전년동기(2만5578대)

대비 24.6% 많아지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렉서스는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일본차가 선방

했다는 평가다.

한편 혼다의 경우 지난 10월 최대 실적인

917대를 기록했으나 11월 다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혼

다 관계자는 “10월에 주문물량을 실은 배가

특히 몰리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

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차가 약진한 이유는

폭스바겐 사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독일 디젤차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 가솔린

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그 자리를 메꾸고 있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신규 등록하지 못했다. 대부

분 주력 차종의 인증이 취소돼 판매가 금지됐

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디젤 보다는 가솔

린과 하이브리드에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

어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시장을 필

두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폭스바겐 연비조작 사건을 계기로 내구성과

사후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점유율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누적 3만1867대 판매

지난해보다 24.6% 늘어나

토요타 등 일본차 3인방 11월 판매량 32% 증가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8일 포츈지에 따르면, 삼성SDI와 루시드

모터스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해 오는 2018년부터 양산하는 하이엔

드급 스포츠 세단에 탑재할 계획이다. 루시

드모터스가 개발 중인 이 차량은 1000마력

을 발휘하고 한 번 충전에 644㎞를 달릴 수

있다. 제로백(시속 100㎞까지 가는 데 걸리

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삼성SDI가 공급하게 될 차세대 원통형 배

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 출

력, 수명, 안전성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고,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급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위해 루시드모터스는 최근 7억 달

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카사그란데

에 연산 1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

로 발표한 바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2007

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본격적인 전기차 생

산 및 판매를 위해 이름을 바꾼 것으로, 자

동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테슬라 대항마’

로 불린다. 삼성SDI가 루시드모터스에 공

급할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에 비해 용량이 약 50% 증가됐

다. 특히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

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경영

자(CTO)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배터리”라며 “고용량

배터리를 선도하는 기술적인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배터리 업체로 삼성SDI를 선정했

다”고 말했다.조승희 기자 [email protected]

렉서스 2016 올 뉴 ES300h. 사진/토요타

삼성SDI, 미 ‘루시드모터스’와 계약

2018년부터 원통형 배터리 탑재

한 번 충전에 644㎞ 주행

하종선 변호사 강력 촉구

“리콜방안 내구성 저하 우려”

Page 18: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유통 l 제약 NewsTomato18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거주인구가 50만명이 넘는 서울 시내 6번

째 규모의 주거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쇼핑

시설 등 유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은평구에 대

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섰다.

롯데자산개발과 롯데마트, 롯데월드가 힘을

합쳐 서울 진관동 일대에 세운 ‘롯데몰 은평’

은 그동안 많은 인구 수에 비해 소외받았던 은

평구 주민들의 쇼핑갈증을 해소시켜줄 점포

가 되겠다는 목표로 8일 그랜드오픈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된 ‘롯데몰

은평’은 불과 400m 거리에 1만8000여 세대,

5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은평뉴타운이 위

치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도보로 이용이 가능

할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녔

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극장과 함께 키즈 테마

파크와 풋살·수영장과 스크린야구장까지 갖

춰 지역주민들의 쇼핑은 물론 여가문화까지

책임진다. 부지면적 3만3000여㎡(9980여평),

연면적 약 16만㎡(4만8400여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9층에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키즈파크 등이 들어서며 서울 서북권 상권에

처음으로 신개념 몰링(Malling)문화를 선보인

다. 주차장은 지상 5층부터 9층까지 1500여대

규모다.

전반적인 쇼핑몰 MD 구성은 ‘리빙·생활용

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지역주민들의 가벼운 쇼핑을 고려해 값비

싼 명품브랜드보다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

겐’, ‘무인양품’, ‘JAJU(자주)’, ‘문고리닷컴’, ‘앤

쿠쿠’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리

빙·생활용품 편집숍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룸바이홈키친(ROOM X

HOME Kitchen)’을 1층 전면에 내세우는 등

리빙·생활용품 콘셉트에 힘을 실었다.

기자가 방문한 8일 롯데몰 은평은 평일임에

도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쇼핑을 즐기는 유아동반 주부가 고객층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들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이 바로 롯데월드

키즈파크다. 오는 22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

인 키즈파크는 어린이들이 탑승할 수 있는 놀

이기구 12개와 각종 공연시설, 파티룸 등이 2개

층에 걸쳐 조성됐다.

롯데몰 은평은 인근의 삼송지구, 지축지구,

원흥지구 등 신규 개발지구도 인구유입이 지

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개점 초년도 매출

목표를 롯데마트 1000억원을 포함한 총 2500

억원으로 잡고 지역 내 복합쇼핑몰 시장을 선

점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내년 상반기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

타필드 고양삼송이 약 3km 거리에 들어설 예

정이어서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몰

은평 측은 지역 내 고객 로얄층을 사전에 확보

해 경쟁사 입전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준섭 롯데몰 은평점장은 “롯데몰 은평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복합쇼핑

몰”이라며 “은평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서북상

권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성수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서북권 첫 쇼핑몰 ‘롯데몰 은평’

롯데몰 은평을 찾은 고객들이 롯데마트의 생활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 키친’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키즈’·‘리빙’ 생활밀착형 매장 구성…연매출 2500억원 목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국정

조사 청문회를 무난히 넘기며 한 시름을

돌렸지만 다음주부터 큰 산인 ‘최순실 특

검’을 기다리며 초긴장 상태가 유지하고

있다. 내년 초로 미뤄진 그룹 정기 인사를

비롯해 조직개편도 특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해 원점에서 재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8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걱정했던 것

보다 청문회를 무사히 넘긴 것 같아 안도

하는 분위기지만 특검이 남아있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며 “분위

기상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은 특검 마무리

후 여러 변수들이 걷히게 된 뒤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국정조사 청문회

를 마친 신 회장은 다음주 특별한 공식일

정을 잡지 않고 특검 조사에 대비 중이다.

롯데는 최순실 씨가 설립한 미르·K스포

츠재단에 총 45억 원을 출연한데 이어 추

가로 70억원 이상을 더 지원한 뒤 다시 돌

려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신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가성 의혹’은 더

커진 상황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15일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5시

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신 회장이 박 대통령과 비

공개 독대한 이유와 재단 출연의 대가성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비교

해 이미 여러차례 검찰조사를 받았고, 관

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던만큼 이번 특검

에선 검찰수사때와 마찬가지로 피의자보

다는 참고인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신 회장은 ‘부정한 청탁이나 대

가성은 전혀 없었다’며 ‘우리도 피해자’라

는 입장을 항변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

서도 신 회장은 재단 출연금 70억원에 대

해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

다. 경영마비 사태가 장기화되며 ‘투명경

영’과 ‘질적성장’을 기치로 발표한 대대적

그룹 쇄신안 이행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

려운 상황이다. 그룹 비리에 대한 전방위

검찰수사가 끝난지 얼마 안돼 ‘최순실 게

이트’에 또 연루되면서 연말로 예정된 일

정들도 내년 초로 미뤄졌다. 특히 곧 이뤄

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 심사에 악

재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경영이 정상

화되는게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하루빨리

정국이 수습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일”

이라며 “신 회장도 성실하게 특검에 임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광표 기자 [email protected]

국조 넘긴 신동빈, 이제 ‘특검’ 비상

올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 왕좌

를 차지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

프리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을 밀어내

며 1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브랜드숍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

려졌다. 지난 3분기까지의 누계매출은 국내기

준 577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 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올해 전체 매

출은 국내 7760억원, 중국 4800억원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

스프리가 설화수, 후 등 K뷰티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의 힘이 컸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올

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과거에

는 오프라인 인기 제품의 대용량 버전을 온라

인으로 선보이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온라인

판매만을 목적으로 헤어케어 라인과 스킨케

어 라인을 따로 선보였다.

특히 올해 9월 선보인 스킨케어 라인 ‘트루

케어’는 효능책임환불제를 도입하며 온라인

전용 상품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

다. 제품과 함께 증정한 샘플을 먼저 사용해보

고 효능이 없다면 100% 환불을 보장한 제도

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앱도

리뉴얼했다. 직관적인 검색이 가능하도록 키

워드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클릭수가 집중되

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오늘의 이슈

제품’을 선보이고 타임 세일 등을 진행하며 소

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이끌었다.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현재 이니스프리가 운영

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만 4개에 달한다.

공식 계정 이외에도 제품 카달로그를 홍보하

기 위한 ‘인스타로그’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 이미지를 강조한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

도 별도로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인스타그램

을 통한 마이크로드라마 ‘#어쩌다 제주’도 방

영했다. 총 8회로 선보인 드라마의 배경을 제

주도로 삼아 ‘청정제주’를 표방하는 이니스프

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해당 드

라마는 영문으로도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들

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중시 전략은 중국시장에도 적용됐

다. 이니스프리의 공식 온라인몰 이외에도 현

지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몰, 쥬메이, 징동

등에도 공식몰을 오픈하며 중국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늘렸다. 덕분에 중국의 주요

쇼핑대목인 광군제때 10분만에 준비한 마스

카라 수량을 완판하는 기염을 통하기도 했다. 원수경 기자 [email protected]

이니스프리 매출 1조 비결은 ‘온라인’

그룹 정기 인사 내년초로 미뤄

다음주 공식 일정도 비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보건기구(WHO)

와 토종백신의 공장실사를 면제하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국제입찰에 참여하려는 국

내 제약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일 스위

스 제네바에서 WHO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식약처가 공장실사를 대리

하고 WHO에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국

내 백신 안전·품질 체계를 WHO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WHO가 주관하는 필수의약품 국제입찰 시

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의약품은 아

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공급된다. 국제입찰에 참여하면 저렴한 가격

으로 공급하지만 막대한 물량 수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WHO 국제입찰에 참여하려면 사전적격심

사(PQ )를 통과해야 한다. PQ는 공장실사 등

품질인증 절차다. 일반적으로 PQ를 선청하면

최종 승인까지 1년~1년6개월 정도가 소요된

다. 이번 협약으로 6개월 정도 기간이 단축된

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4개사의 19개 백신

이 PQ 인증을 획득했다. 전세계 PQ 인증을 받

은 백신은 22개국 238개 제품이다.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녹십자, LG생명과학,

SK케미칼, 일양약품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

다. LG생명과학은 6가(바이러스 6종) 독감백

신, 녹십자는 5가 독감백신을 개발 중이다. SK

케미칼과 일양약품은 4가 독감백신으로 PQ를

신청했다. SK케미칼은 폐렴구균백신으로 국

내 허가를 받았으며, 향후 PQ를 신청할 예정

이다. 최원석 기자 [email protected]

토종백신, 국제입찰 공장실사 면제

WHO 인증 6개월 단축 ‘혜택’

참치를 활용한 이색 햄버거다. SNS를 중심으

로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PB동원참

치라면’, ‘동원참치삼각김밥’에 이어 동원F&B와

손잡고 선보이는 콜라보 상품이다. 동원참치

를 넣어 만든 두툼한 참치까스에 양파크림소스

로 버무린 새콤달콤한 참치샐러드를 토핑해 참

치의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동원참치캔 이미

지를 그대로 활용한 종이용기에 햄버거를 담아

뭉개지지 않도록 한 햄버거 패키지다.

참치와 만난 햄버거

동원참치버거/세븐일레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가쓰오 어묵탕’

과 ‘짬뽕 어묵탕’ 2종으로 구성됐다. 연육함량

85% 이상의 프리미엄 알래스카 명태연육으로

만든 어묵과 차별화된 소스로 신선한 어묵의

식감과 깊고 진한 어묵탕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봉, 볼, 사각, 곤약 등 다양한 종류의 어묵

이 푸짐하게 담겨있으며, 기존의 자사 어묵탕

대비 중량을 20% 늘린 BIG(빅) 사이즈 제품으

로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뜨거운 국물 간식

어묵탕 2종/사조대림

인기 메뉴로만 구성된 박스 메뉴다. 치즈멜츠

타워버거와 KFC만의 비법으로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매콤바삭한 핫크

리스피 치킨 1조각, 바삭한 페이스트리 속에 부

드러운 에그크림이 일품인 에그타르트, 고소한

후렌치후라이, 콜라(M)로 구성돼 KFC의 5가지

인기 메뉴들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치즈멜츠

타워버거에는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두툼한 통

가슴살 필렛에 신선한 야채 재료가 담겼다.

푸짐한 치킨 상자

치즈멜츠 타워박스/KFC

설 선물세트 사전판매 8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5일까지 2017 설 선물세트 약 280종에 대한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사진/홈플러스

신상품 NEW+

쎌바이오텍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1위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액은 1579억원으로 지

난 2011년 이후 연평균 39.5% 늘었다. 건강

기능식품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홍삼

(4.4%), 비타민 및 무기질(19.4%)를 제치고

39.5%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

난해 백수오 사태 이후 위축된 건강기능시

품 시장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식약처 통

계에 따르면 지난해 쎌바이오텍의 국내 매

출액은 294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콜마비앤에이치(155억원), 종근당건

강(142억원), 일동제약(117억원)등이 추격하

고 있다. 이외에도 CJ 같은 대기업이 브랜드

파워와 드럭스토어를 비롯한 자체 유통채널

을 이용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합

류했다. 종근당은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프

로바이오틱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

능력이 뛰어난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 판도

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쎌바이오텍

은 올해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고, 라인업을

늘리면서 제품 선택권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 자체 브랜드 ‘듀오락’의 리뉴얼 제품과

멀티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출시했다.

연령이나 증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

도록 4종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꾀

하고 있다. 당분간 홈쇼핑이나 대형마트 등

의 유통방식은 지양하기로 했다. 의사나 약

사 같은 전문가와 상담 후 제품을 살 수 있

도록 약국이나 병·의원 등을 통한 유통을 유

지한다.

쎌바이오텍은 특히 글로벌 시장이 성장함

에 따라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

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미국 조사기관 그

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바이오

틱스 시장은 지난해 30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7.6% 증가해

총 500억달러(약5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

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기능성

화장품과 신생아용 드랍오일 제품을 준비

중이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프로바이오

틱스는 활용분야가 다양해 염증성 장 질환,

대장암 치료제 등 프로바이오틱스 특허를

이용한 의약품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

붙였다. 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쎌바이오텍, 제품 라인업 강화

프로바이오틱스 1위 수성 안간힘

Page 19: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전면광고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19

Page 20: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공동체

“방안에 있으면 코끝이랑 귀가 너무 시려.”

추운데 왜 밖에 나와 있느냐는 질문에 비탈길

어귀에 앉아있던 오옥순(84·여)씨가 답했다.

대부분 가정이 전기·도시가스 보일러를 사

용하는 요즘 서울 중계동 불암산 아래 백사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연탄에 의지하며 겨울

을 보낸다. 마을 이름이 곧 지번(104번지)이기

도 한 백사마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

리는 곳이다. 지난 7일 만난 주민 몇몇은 백사

마을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소개했다. 백

사마을은 과거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이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

에 이르렀다. 현재는 약 1000여 가구가 생활

하고 있다. 겨울에는 문 앞에 쌓여있는 연탄만

보고도 사람이 사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만큼

600여 가구가 여전히 연탄을 사용한다.

백사마을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이형규

(62)씨는 “기름보일러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씻을 때나 설거지할 때만 사용한

다”며 “귀찮아서 그렇지 그래도 아직까지는

연탄이 싸다”고 말했다. 또 “철물점은 운영만

하는 정도다. 벌이가 시원찮아서 아파트 경비

일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 같은 경우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에

속한다. 몸이 불편해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주민 대부분은 연탄 가격이 여간 부담

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백사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지어진지 40여 년이나 된 노후주택으

로 아무리 연탄을 떼도 쉽사리 따뜻해지지 않

는다. 이상호(85·여)씨는 “이 동네 집들은 다

보루쿠(구멍 뚫린 큰 벽돌)로 만들어졌다”며

“외풍이 심해 한겨울에는 밤에 잘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연탄 가격마저 올

라 백사마을 주민들의 겨울은 더 추워졌다. 지

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연탄 공장도 가격

을 한 장당 373.5원에서 446.75원으로 19.6%

인상했다. 소매가격도 영향을 받아 한 장에

500원 정도이던 연탄 가격이 600원까지 올랐

다. 주민 김순자(76·여)씨는 “겨울 한번 나려

면 연탄이 1000장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우

리 같은 노인네들은 어떻게 하라고 가격을 올

렸냐”며 “아껴서 때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

겠냐”고 말했다.

그나마 이들에게 손길을 건네는 연탄은행

과 자원봉사자들의 사정도 예년 같지 않다. 서

울을 비롯해 전국 31곳에 지회를 둔 연탄은행

은 에너지 빈곤층 같은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지원하고, 후원과 봉사를 원하는 기업·단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연탄은행이 올

해 확보해야 하는 연탄은 350만장이지만 현재

까지 300만장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겨울을 앞두고 최

순실 사태가 터져 모든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

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

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며 “기업과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연탄값 인상 야속…아끼는 수밖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생활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대다수의 시민

이 인프라 확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따릉이 운영 1주년을 맞아 따릉이

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만족도, 이용목적, 확

대설치 찬성여부, 향후 이용의향, 자전거 이

용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의 항목을

조사해 8일 발표했다. 따릉이 회원 수는 지

난달 기준 20만8000명, 대여건수는 161만

6000건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세 이상 시민 1000

명과 따릉이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면

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

95%, 오차범위 ±3.1%p다.

우선 따릉이 이용자 중 86%가 이용에 만

족한다고 답했으며, 설치지역 확대에 99%

가 찬성했다. 14%가 서비스에 불만족하다고

답했으며, 불만족 사유로 자전거 대여소가

부족한 점을 꼽아, 대중교통 연계 지점 등의

대여소 확대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따릉이 이용자의 경우 99.3%가 공공자전거

를 재차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시민 조사에서도 83.4%에 달하는 응

답자가 설치지역 확대에 찬성하며, 64.7%가

향후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따릉이

이용 경험이 있는 시민조사에서 이동 편리

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응답이 98%에 달했

고, 친환경 이동수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응답도 98.6%로 나타났다.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 시민의 경우 25.3%인데

반해, 따릉이 이용자는 38.6%로 나타나 공

공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으로의 자전거 이

용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시민은 74.7%가 여가·운동 목적, 따릉이 이

용자는 61.3%가 여가·운동목적으로 자전거

를 이용하고 있다.

일반 시민과 따릉이 이용자 모두 자전거

따릉이 확대를 원하고 있다. 서울시에 접수

된 민원만 해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618건에 달한다.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울산으로 이사간

자리에 도심 50+캠퍼스와 복지타운이 들

어섰다.

서울시는 마포구 공덕동 옛 한국산업

인력공단 부지에 서울 도심권 베이비부

머 세대들의 인생이모작을 지원고자 ‘도

심 50+캠퍼스 및 복지타운’ 조성 공사를

완료하고 다음달에 개관한다고 8일 밝혔

다. ‘도심 50+캠퍼스 및 복지타운’은 2014

년 울산광역시로 이전하기 전까지 한국산

업인력공단이 사용하던 지하 2층, 지상 10

층, 연면적 1만830㎡의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

건설된 지 20여년이 지나 낡고 오래된

건축물은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약해진 골

조를 보강하고 단열을 강화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도심 50+캠퍼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을 사용하며, 동아리실, 음악실, 마루교실,

교육실, 대강의실, 다목적실 등이 들어선

다. 또 ‘복지타운’은 지상 5층~10층을 사

용하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및 서울시

복지재단 등이 들어선다. 지상 1층에는 주

변의 쾌적한 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카

페, 식당, 공유사무실 등이 들어서 이용객

들의 편리성을 고려하고, 3·4층의 교육실

은 방음시설을 갖춰 교육공간의 쾌적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특히, 교통약자들의 안전과 이용편의를

위해 지상 1층 로비에 교통약자를 위한 엘

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지하 1층

과 연결된 야외 공간에는 휴게쉼터를 조

성했다.서울시는 50+캠퍼스 운영으로 새

로운 50+세대의 문화 조성과 함께 사회참

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월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 참석해 21개국 EU 대사들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의 힘겨운 겨울나기 공공자전거 정책 1주년

이용자 99%, 확대 찬성

시민 83% “따릉이 늘려주세요”

옛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리에

인생2모작 지원센터 들어서

7일 서울 중계동 불암산 아래 자리 잡은 백사마을 풍경. 집집마다 다 땐 연탄재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NewsTomato20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무자격으로 가짜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해

판매해온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무려 12년

간 3만여 명을 속여 총 65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주범 고모

씨를 구속하고, 한약사 등 5명은 불구속 입건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고씨는 한약사를 고용해

위장 한약국을 운영하고, 전화 상담을 통해 마

치 각각의 체질에 따른 맞춤형 한약을 조제해

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며 실제로는 제조

한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일괄적으로 택배 배

송해 판매했다.

또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의약품 제조허

가를 받지도 않은 채 영업활동을 했고, 인터넷

에서 떠도는 자료로 자신만의 비법이라며 본

인이 운영하는 건강원에서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해왔다.

고씨는 특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지만 심장

질환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성

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황’이라는 한약재

를 주원료로 사용해왔다. 실제로 한약을 복용

한 소비자들은 급성간염, 알레르기, 두통, 생리

이상 등 부작용을 호소해 환불·보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조한 불법 한약을 판매하기 위해 한약

사 명의로 개설한 한약국에서 한약사와 텔레

마케터가 전화 상담을 통해 질병 유무와 생활

습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고, 체질별 맞춤 한

약을 조제해줄 것처럼 속여 소비자를 현혹했

다. 하지만 실제로 부작용이나 주의를 요하는

약재를 가감하는 등 별다른 조치 없이 불법 한

약을 그대로 판매했다.

김용남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전화

상담만으로 다이어트 한약을 구입했다면 즉

시 복용을 중단하고, 반드시 한의원이나 한약

국을 직접 방문해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날로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형태로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의약품, 불량식품 제조행위에 대한 수사를 더

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가짜 다이어트 한약 제조·판매 일당 입건

인터넷 자료로 짜깁기해 제조

12년간 3만명 상대 65억 챙겨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들이 불법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한 건강원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Page 21: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에 유명 지적재

산권(IP)이 활용된 모바일게임이 다수 포함되

면서 게임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6일 ‘올해

의 베스트 앱·게임 시상식’을 개최하고 ‘올해

의 베스트 게임’을 발표했다.

구글이 선정한 모바일게임 중 올해의 베스

트 게임은 유명 IP의 파워가 주목을 받았다.

PC게임, 웹툰, 영화, 만화 등 원작이 있는 각

종 IP 게임이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유명 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한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는 국내 출시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

파했고,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쿵푸팬더3

for Kakao’는 출시 2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인디 게임

이 사랑을 받았다.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

루와던전’은 새로운 시스템과 강화된 콘텐츠

와 함께 ‘드루와던전 :시즌2’로 돌아왔으며,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을 포함해 다

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샐리의 법칙’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며 해외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올해를 가장 빛낸 게임으로는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

해 큰 인기를 얻은 메이플스토리M(넥슨), ▲

실시간 카드 대전 게임 클래시 로얄(슈퍼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RPG 서머

너즈워(컴투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서 최우수상을 받은스톤에이지(넷마블), ▲실

시간 전략 게임 로드 모바일(IGG.COM)이 선

정됐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인기 PC온라인게

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를

게임화한 RPG 게임도 주목을 받았다.

올해를 빛낸 혁신적인 게임은 ▲일본 만화

인 ‘원피스’의 IP 게임으로 화제를 모은 RPG

게임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반다이남코 엔터

테인먼트), ▲웹툰 ‘마음의 소리’를 게임화한

RPG 게임 마음의소리(네오위즈)을 포함해 ▲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넥슨), ▲표류소녀(다에

리소프트) 등이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민경환 구글플레이 총괄은 “게임 부문에

서는 RPG 장르 게임은 물론, 독특한 컨셉의

인디 게임과 유명 IP 기반 게임 등이 인기를

끌며 장르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

했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는 유명 지재권 활용 게임이 대세 웹툰·영화·만화 등 원작이 있는 IP게임 두각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IP

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에서 넷마블과 엔

씨소프트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엔씨소

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맏

형인 리니지1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리

니지 레드나이츠’를 내놓고 넷마블게임

즈는 동생인 리니지2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는다.

‘리니지’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장르

가 다른 두 신작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애플 앱스토

어와 구글플레이 등 주요 앱마켓에 한국

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본격적

인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

일 게임이다. 출시전까지 사전 예약자수

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핵심 시스템인

‘혈맹’이 약 2만개가 생겼다.

이 게임은 리니지의 세계관과 캐릭터

를 계승하고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원작 등

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스핀오프(spin-off)다. 이용자는

‘붉은 기사단’의 일원이 돼 게임의 배경

인 아덴의 멸망을 막아내는 여정에 참여

하게 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원작 리

니지의 주요 콘텐츠들을 모바일 환경에

서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순위 경쟁형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와 원작에서 보여준 혈맹의 끈끈

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

바일게임시장 최강자 자리 굳히기를 시

도한다. 넷마블은 리니지 레드나이츠

의 출시 후 약 일주일 뒤인 14일에 리니

지2 레볼루션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실

시간으로 많은 인원이 접속해 즐기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이다. 최대 30명씩 이뤄진 2

개 진영이 펼치는 요새전이 특징이다. 그

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소규모 집

단 전투가 유행이었는데 흐름을 바꿀 게

임으로 주목된다. 현재 공식카페 가입자

는 37만명, 사전 예약자는 300만명이 넘

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게임은 원작 느낌을 모바일 환경에서 제

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위

해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넓은 오픈

필드와 정령탄, 혈맹 등 원작의 요소와

용의 계곡 등 지역을 그대로 구현했다.

더불어 대규모 실시간 공성전을 마련하

고 언리얼엔진4을 이용해 온라인게임을

넘어서는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며 높

은 몰입감과 만족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는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출시로

일부 신작 공개 시기를 조율하는 등 긴

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들 게임의 성패에 따라 국내 게임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리니지 모바일게임 출시

시기에 신작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

었던 일부 업체들이 일정을 조정한 것으

로 알고 있다”며 “특히 PC온라인 수준의

퀄리티를 강조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

공한다면 모바일게임의 개발 방향과 모

바일시장 전반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넷마블-엔씨소프트‘리니지’ IP 한판 승부

지난달 22일에 출시된 선데이토즈의 애니

팡 시리즈 신작 모바일게임 ‘애니팡 터치 for

Kakao’가 앱 마켓에서 인기게임 상위권에 오

르며 초기 시장 진입에 순항하고 있다. 8일 선

데이토즈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와 원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애니팡 터치는 같은

블록 2개를 터치해 제거하는 모바일 퍼즐 게

임이다.

과일 블록들의 화려한 색감과 시각 효과 등

으로 터치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

임은 8일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게임 순위 3위

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출시전 사전

예약자수는 10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이 게임은 기존 3개가 아닌 2개의 블록 매칭

을 기반으로한 캐주얼게임이다. 터치 횟수가

넉넉히 주어지는 애니팡 터치는 다양한 상황

에서 만들어지는 다수의 특수 블록과 시각 효

과로 시각적인 재미를 더해 터치 특유의 재미

를 더했다. 같은 과일이 5개 이상이면 가로나

세로 캡슐, 8개 이상이면 폭탄, 10개 이상이면

번개로 변한다.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손

맛이라는 짜릿함을 퍼즐 게임에서도 구현했

다. 또 아기새 바려다주기, 도시락 먹기, 같은

색의 과일 모으기 등 다양한 미션을 마련해 매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했다.

애니팡 터치의 개발을 맡은 권태혁 선데이

토즈 PD는 “애니팡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이

는 2매칭 터치 플레이를 통한 신선함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로 새로운 애니팡의 재미를 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터치’의 출시를

기념해 게임 내 응모권을 통한 유명 커피점,

편의점 상품권을 비롯해 15스테이지 달성 이

용자 모두에게 ‘덩어리 반죽씨’ 이모티콘을 증

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문경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마지막 다크호스

리니지 IP 활용 게임 맞불

액션 게임 짜릿한 손맛을 퍼즐로 즐겨주목받는 게임

‘애니팡 터치’

Rainbow Game레인보우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21

월: 만인보 특별연재 화: 해피투모로우 수: Health 목: Book

Page 22: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피플 NewsTomato22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명랑캠페인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자’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오호진 대표는 지난 15년간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연과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는 “내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던 영화나 공연을 보고 사람들이 변할 때 가장 큰 보람

을 느꼈다”며 “전문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끔 동기

를 부여하는 콘텐츠를 내놨습니다. 첫 공연은 가수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였죠.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을 보

고 ‘공연으로 전파되는 힘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

난 2013년에 진행된 ‘만원의 기적 콘서트’는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 공연으로 마련됐다. 명랑캠페인이 마련한 첫

작품이었다.

연극으로 세상에 말하다…미혼보 관련 법안 개정도 추진

자신감을 얻은 오 대표는 한 발 더 내딛었다. 일회성 이벤트

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사회적 약자

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에 뛰어들었다. 첫 대상은 미혼모였

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고, 40여

명이 명랑캠페인이 마련한 미혼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정해진 교육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주기적으로 만남이 지속되다보니 서로

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 과정에서 미혼모들의 일상생활, 고충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진솔했습니다. 감동은 언제나

진솔에서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묶어 연극을 만들

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혼모와의 소통이 낳은 결과물은 ‘연극’이었다. 연극 ‘미모

되니깐’은 미혼모와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꾸민다. 미혼모들

은 연극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을 무대에서 풀어냈다.

오 대표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당사자가 주인공

이 됐을 때 변화되는 것이 많았다”며 “미혼모들이 세상에 떳떳

하게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고, 자신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극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미모되니깐’은 정책과 법안 개

정을 위한 ‘입법연극’으로 새로 태어났다. 사회적 편견의 어려

움을 겪는 미혼모들의 문제를, 이해하기 쉬운 연극으로 제작해

문제점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재 ‘한부모가족법’

과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부모가

족법은 1989년에 시행된 후에 지금껏 법안 개정이 이뤄지지 않

아 개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내는 양육비 지원비율

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양육비지원법의 개정 역시

시급한 게 현실이다.

오 대표는 “그동안 미혼모들이 모임을 통해 법안을 검토하

고, 수정할 부분들에 대해 토론해왔다”며 “이를 통해 법 개정

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관련 법안 개정안은 법제

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장애청소년·이주민·시니어로 대상 확대

명랑캠페인은 ‘우리 이웃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혼모를 시작으로 이주민, 장애청소

년, 시니어 등으로 대상도 확대해 나갔다.

명랑캠페인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

를 거뒀다. 오 대표는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8개월간의 프로

그램을 기획해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간 동안만

이라도 엄마들이 아이에게서 해방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어요.

정작 변화는 아이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엄마들과 떨어져 시간

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자발성을 띠게 된 거죠. 마지막 날은 엄

마들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그동안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만 했던 행동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

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눈물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이달 초에는 50+세대(50~64세)를 대상으로 공감영화제를

개최했다. 공감영화제는 올해 4회째로 명랑캠페인이 매년 진

행하는 행사다. 올해에는 시니어들이 참가해 기획부

터 영화제 진행까지 맡았다. 영화 상영 중간에 공

예, 편지쓰기 등의 프로그램들도 시니어들이 직

접 기획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한 가정의 가장

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만 생활해왔던 시니어들이

프로그래머라는 타이틀을 달고 영화제를 이끈다

는 것에 만족해했다”며 “영화제가 진행되는 3일간

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도 많았다”고 말했다.

명랑캠페인은 매년 공감영화제를 통한 수익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

‘생각의 변화’로 ‘사회의 변화’를 꿈꾸다

명랑캠페인은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기관, 학교, 기업 등에서 특정 콘텐츠를 요청

하면 찾아가 공연하는 방식이다. 대표작인 ‘미모되니

깐’의 경우 올해에만 10회를 진행했다. 콘텐츠가 수익

과 직결되는 만큼 명랑캠페인은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

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오 대표는 “기존 프로그램

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

다”며 “인문학 프로그램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능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발굴하

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입이 없어 어려운 생활을 하

고 있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배우를 찾아다니며 그

들의 고충을 듣고 있어요.”

명랑캠페인은 올해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명랑캠페인은 짧은 기간 동안 미혼모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상당부분 바꿨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년차인 햇

병아리 기업이 이룬 성과는 상당했다. 무명 배우로 시선을 옮

긴 명랑캠페인이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기대된다.임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미혼모들, 무대에서 연극으로 세상에 말하다당당히 무대에 선 그들…낙태·입양·양육 등 진솔하게 담아

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

“저는 세상 편견과 달리 불쌍하지 않아요. 제 아

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이

무대에 섰습니다.”

연극무대에 선 미혼모 A씨의 말이다. 연극 ‘미모

되니깐’은 미혼모들이 직접 출연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미혼모들이 직접 겪은 낙태와 입

양의 고비와 양육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지난

해 시즌1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2가 공연됐고, 지

금까지 미혼모 11명이 참여해 생생한 그들의 일

상을 연기했다.

미혼모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그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

들 앞에서 무대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는 ‘명랑

캠페인’의 역할이 컸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미혼모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만들고 무대에까지 올렸다. 명랑캠페

인은 문화예술로 미혼모,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

적 약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을 변화시

키고자 탄생한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문화예술

로 변화되는 사람들을 보며 큰 기쁨을 얻는다는

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를 만났다.

‘헬프’ 공연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명랑캠페인

“연극은 수단일 뿐, 사람이 변할 때 큰 보람 느낀다”

사회적기업가를 말한다

Page 23: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오피니언NewsTomato 2016년 12월 9일 금요일 23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올린 “우

리나라 사람은 왜 그렇게 시위를 잘할까?”

라는 질문을 본 적이 있다. 페친 만이 아니

다. 외신들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국의 촛불집회는 21세기 지구촌

의 가장 강력한 문화현상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나는 최근 일련의 사태와 ‘국정농단 청

문회’ 등을 보며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우

리나라 지도자들은 왜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할까? 우리나라만 그렇다고 속단하기 어

렵지만. 그래도 온 국민이 집단적인 스트

레스를 호소할 정도로 부글거리는 데 대통

령부터 줄줄이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모

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건 뭔가 병적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것도 하루 이틀이면 들

통 날 거짓말을 태연하

게, 때로는 진지하게 하

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

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

나라 지도자들은 왜 그

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

이) 잘할까?

물론 지도자만 거짓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나도 그렇다. 어쩌면 어

젯밤 잠들기 전 마지막

말이 거짓말이었고, 오

늘 아침 눈 뜨고 일어나 처음 한 말이 거짓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읽었던 칼럼

의 한 대목처럼 ‘나도 거짓말로 하루를 시

작해 거짓말로 하루를 마무리한 날’이 많

았다. 심지어 ‘살이 쪘다고 불평하는 아내

에게 아직도 20대 같다고 말한 적’도 있었

을 것이다.

과학자, 특히 뇌 과학자들에게 ‘거짓말’

은 오랜 관심사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사람이 하루 평균 200번 이상의

거짓말(하루에 200마디를 말하기도 쉽지

않으니 아마도 심리상태까지 포함한 듯하

다)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

다. 최근에는 영국 런던대 심리학과 연구

팀이 흥미로운 성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뇌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사람의 거

짓말에 작용하는 뇌의 활동을 분석하고 <

네이처 뉴로 사이언스>에 연구 결과를 게

재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인간의 뇌에는

부정직한 행동을 하면 이를 꺼리게 하는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부위가 있다. 연구

팀의 실험 결과,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이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측두엽 안쪽에 거짓말에 민

감하게 반복하는 편도체가 있는데 초반에

하찮은 거짓말이나 부정직한 행동에도 이

편도체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거짓

말을 거듭할수록 편도체 활동량은 줄어든

다는 것이다. 상습적 거짓말쟁이들이 망설

임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거짓말은 할수록 는다”는 속담은 과학적

진리였던 셈이다.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한 기술도 끊임없

이 진화했다. 주로 범죄 수사에 사용되는

‘거짓말 탐지기’도 과학기술의 산물이다.

최근에는 ‘바이브라 이미지(Vibra Image)

라는 첨단 기법을 적용한다. 각종 센서를

부착해 호흡이나 심장 박동을 측정하는 대

신, 특수 영상장비로 신체의 미세한 떨림

을 촬영해 거짓 여부를 판단한다. 그래도

거짓말을 100% 가려내

기란 쉽지 않다.

사람만 거짓말을 하

는 것은 아니다. 약육

강식의 논리가 지배하

는 동물의 세계에서 거

짓말은 생존을 좌우한

다. 주머니쥐가 천적인

고양잇과 동물을 만나

면 죽은 시늉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

다. 광대꽃하늘소는 아

무 힘도 없으면서 마치

독침을 지닌 벌처럼 거

짓시늉을 한다. 꼬마물

떼새는 암컷이 알을 품고 있으면, 수컷은

날개를 다친 것처럼 속여 포식자를 유인한

다. 심지어 북극여우는 먹잇감을 독차지하

기 위해 포식자가 나타났다는 거짓 신호

로 보내 새끼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

다. 사람의 거짓말도 생존을 위한 본능이

다. 다만 사회적 관계를 통해 거짓말의 본

능과 역기능을 순치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덜 끼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뿐이

다. 결국, 지도자들의 잦은 거짓말은 이러

한 사회적 관계를 자신이 지배하고 통제

할 수 있다는 오만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거짓말, 특히 지도자의 거짓말이 용인되는

곳은 퇴화한 사회다. 오로지 생존만을 위

해 속고 속이는 정글과 다를 바 없다. 선진

국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명국가라고 믿으

며 열심히 살았는데 정글이었다니. 그래서

우리는 또 분노한다.

거짓말은 할수록 는다. 과학적으로 입증

된 사실이다. 특히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

지 않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행위

는 뇌 특정 부위의 손상 때문이라는 사실

도 과학은 증명했다. 결국, 지도자들의 상

습적 거짓말은 병이다. 벌(罰)과 치료가 동

시에 필요하다.

거짓말의 과학

시 론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7일 최순실 국

정조사 2차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한동안 어

리둥절했다. 멀게는 자그만치 유신시대부터

불과 엊그제까지 보수 또는 수구세력의 히어

로이자 아이콘이라 불렸던 이가 무능력자 흉

내를 내고 연신 고개를 숙이며 동정을 구하

는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전반부 ‘왕실장’으로 불리며

국정을 쥐락펴락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

실장이 누구인가? 지난 1964 검사로 임관해

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한 뒤 2년 뒤인 74년 30대의 나이에 중

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역임했다. 이어 81

년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쳐 22대 검찰총장을

지냈고, 92~92년엔 법무장관까지 지낸, 누구

도 따라올 수 없는 경력을 가진 거물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숱한 공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음습한 중정시절 얘기는 차

치하더라도 지난 1991년 한국판 드레퓌스 사

건이라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부산

초원복국 사건 등에서 주역으로서 유감 없이

역량을 드러냈다. 이후 15, 16, 17 내리 3선을

하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며 보수정치

세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가 법사위원

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할 당

시 보여준 단호함 또는 표독스러움을 기억하

며 아직도 치를 떠는 이들이 많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그야말로

권력의 정점에 올라섰다. ‘기춘대원군’, ‘왕실

장’으로 불리며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청문

회 내내 거론됐던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수첩만 봐도, 그가 얼마나 종횡무진으

로 권력을 휘둘렀는지 알 수 있다. 그의 공작

능력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행정부를 넘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사건, 야권 인

사 고소·고발 등 사법·입법부를 가리지 않았

고, 언론길들이기, 민간기업 인사까지 마수를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살아온 인생이 이러하다면 김 전 실장은

청문회에서 그렇게 비참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됐다. 대통령도 제대로 못만나고, 문고리3

인방에 차단돼 보고도 제대로 못받으면서 무

능하게 자리가 꿰차고 앉아 있었던 ‘뒷방 늙

은이’ 코스프레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압권

은 마지막 순간이었다. 청문회 내내 족히 100

번은 “최순실을 몰랐다”고 믿어달라고 하던

그는 네티즌이 제보한 피할 수 없는 영상증

거가 제시되자 이렇게 말했다. “이제보니까

최순실 이름을 내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순 없

다. 죄송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참으로 딱한 말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중국금융 전문가 층이 얇다. 상

상을 초월할 만큼 크고 광범위한 중국 자

본시장을 이해하려면 갈 길이 너무 멀다.”

중국 선강퉁(광둥성 선전증시와 홍콩증

시의 교차거래) 시행 전 베이징에서 만난

한 투자전략가의 말이다. 20년 가까이 중

국과 홍콩, 한국을 오가며 외국인투자유치

를 비롯한 투자중개 사업가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중국을 바라보

는 투자시각을 ‘눈 뜬 장님’에 비유했다.

선강퉁 시대를 겨냥한 국내 금투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치열하다. 저마다 분석 역

량을 자랑하며 변화 많을 중국 주식시장

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이번이 중국 신경

제에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쏠림을 부추긴다. 중국의 나스닥

이라 불리는 선전증시 개방으로 중국경제

의 전통적인 성장동력보다 IT, 소비재, 미

디어, 헬스케어 등 신경제 주도 산업에 투

자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다. 절로 관심

이 모아진다. 저성장 저금리에 지친 투자

자로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강퉁

시행 3거래일(5~7일) 동안 1억2822만위안

(219억원)의 국내 자금이 순유입될 수 있

었던 배경이다.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심천시장은 이미 중국 내국인들에 의해

급등한 시장이고 고평가돼 있는 상황이

다. 문제는 전문가들조차도 향후 얼마나

큰 변동성을 불러올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분명 개방된 중국 자본

시장은 우리에 기회다. 그러나 뒷일은 아

무도 모른다. 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묻

지마식’ 투자는 경계하는 게 맞다. 2007년

차이나펀드의 뼈 아픈 과거를 다시 경험

하지 않으려면 중국에 대한 선행적 연구

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금투업계 대표

‘중국통’으로 꼽히는 한 대형증권사 리서

치센터장은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중국 증

시 접근능력이 여전히 10% 수준에 못 미

치는 ‘초보단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방 중국증시가 우리에게 엄청난

투자기회라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정보가 제한적인 외국인이 뛰어들기엔 중

국은 너무 크다”며 “어느 정도 축적된 분

석을 다시 한 번 공부한 뒤 투자하는 것도

늦지 않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블루

칩(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도 축적된

분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후강퉁 이후 급등과 급락이 반복

됐던 부분, 무분별한 증시부양으로 신용

규제가 한없이 완화돼 주가조작이 가능했

던 때가 먼 일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 정부

당국의 서킷브레이커 제도 도입 후 지레

겁먹은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지며 연일

하한가 종목이 속출한 일도 최근의 일이

다. 한 중국증시 전문가는 “중국증시는 아

직 건강한 주식시장이 아니다. 성숙한 시

장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장기 성장을 위한 과정은 신중할 수록

좋다. 과도한 기대감에 취해 성장 이면의

과열과 거품 등 부작용까지 미리 나서 감

내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금투업계의

중국증시 상장기업에 대한 일상화된 공

부, 그리고 정기적인 리포트 발간이 요구

된다. 투자자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묻

지마 투자’를 유도했던 관행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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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아이콘’ 김기춘 실장의 말로

차현정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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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사회부 기자

Page 24: ‘박근혜대통령탄핵’운명의날file.etomato.com/newspaper/pdf/2016/12/20161209_01_01.pdf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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