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7
164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65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아방가르드 예술가 김순기가 띄운 ‘게으른 구름’ 아트선재센터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 아트선재센터는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와 함께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을 선보인다.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은 2016년 덴마크 로스킬데 현대미술관에서 같은 이름으로 시작된 전시의 4번째 행사다. 현 쿤스트할오르후스의 예술감독이자 내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으로 선정된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기획한 전시는 세계를 돌며 100년간 계속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는 우리가 사는 시대의 환상과 기괴함, 디스토피아적 묘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서사를 펼친다. 최고은, 강정석, 시셀 마이네셰 한센, 미셸 우엘벡 등 국내외 작가 20명이 영상, 설치, 드로잉,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기술로 인해 오히려 쇠약해진 신체를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휴먼으로 재가공하면서 각기 다른 형태의 인간 조건을 이야기한다. 안드레아스 에릭슨 아시아 첫 개인전 ‘북유럽 숲속의 화가’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에릭슨은 독일 베를린 유학 중에 전자기과민성증후군을 앓게 됐다. 2000년대 초 귀국한 그는 고향 근처 시네쿨레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작업에 몰두해왔다. 본점에 전시된 27점 중 ‘세마포어’ 연작은 태피스트리 드로잉에서 시작한 반추상 풍경화다. 작가는 스웨덴 숲속 작업실에서 완성한 세마포어 연작에 ‘지리산’ ‘한라산’ ‘가리왕산’ 등의 이름을 붙였다. “그림들을 학고재 한옥 건물에 걸고 나니, 동양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 전시 장소나 제작 장소에 따라 작품 제목을 붙이는데 이번에는 한국 산들을 검색해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본관 안쪽에 놓인 청동 조각은 주변 풍경이 반사된 작업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환영을 현실로 믿은” 새에 깊은 인상을 받아 새 조각을 만든 작가는 “자연과 문명의 관계가 내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리넨실을 모아다 1천 시간을 들여 짰다는 태피스트리 ‘바이젠시 N06’ 등 다른 작업에서도 이렇게 자연과 인간(문명) 연결성을 탐색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에릭슨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북유럽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2007), 스텐에이올슨 재단상(2015)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김순기, 신작 퍼포먼스, 시간과 공간, 2019 김순기, 조형상황 III-2013 보르도의 10월, 단채널 비디오(4;3), 마스터 필름 16㎜, 10분 37초, 1973 안드레아스 에릭슨, 설악산, 캔버스에 유채·아크릴릭·템페라, 130×80㎝, 2019 9월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마당 에 무당과 로봇, 예술가가 모였다. 김미화 무당과 ‘심심바보 영희’ 로 명명된 로봇을 한데 모은 이는 김순기 작가. 미술관에 모인 수 백 명은 세 존재가 서로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거나, 책을 읽거나, 소리굿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다들 로봇을 기능과 결과만 주목해서 보잖아요. 정반대로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보처럼 놀기만 하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김순기 작가) 이 퍼포먼스는 서울관에서 열리는 김순기 개인전 제목 ‘게으른 구름’과도 연결된다. 김순기가 쓴 동명의 시 제목이기도 한 ‘게으 른 구름’은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 의미와 삶의 모습을 은유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으름은 죄악시된다. 하지만 김순기에게 게 으름이란, 타자에 의해 규정된 틀에 갇히지 않고 삶의 매분 매초 가 결정적 순간임을 긍정하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후 1971년 프랑스로 넘어간 김순기는 68혁 명 이후 자유롭고 지적인 토론이 활발하던 남프랑스에서 철학자, 예술가 그룹과 교류했다. 1980년대부터는 파리 교외 비엘 메종의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에 거주하면서 동·서양 철학, 시·공간 개념 탐구 등을 바탕으로 정 형화할 수 없는 예술과 삶의 관계를 고찰해왔다. 이번 전시는 ‘제2 백남준’으로 불렸지만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회화도 자유롭게 넘나든 김순기의 다원예술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같은 것을 계속하기보 다는 모르는 것을 또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 중 하나인 ‘조형상황’은 1971∼1975년 남 프랑스 바닷가에서 현지 학생들과 연, 풍선을 날린 프로젝트다. 미술관은 “김순기는 예술을 캔버스에서 작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닌, 열린 시·공간에서 만들어진 상황 아래 이뤄지는 것으 로 봤다”고 설명했다. “아방가르드란 이상한 짓이 아닌, 소통하고 나누는 것, 모르면 질 문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신념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왕성한 활 동상에도 국내에서는 온전히 평가받지 못한 김순기 예술 세계를 폭넓게 소개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전시일정(장소) 11월 3일까지(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관람료 무료 02-720-1524 전시일정(장소) 내년 1월 27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료 4천원 02-3701-9500 전시일정(장소) 11월 17일까지(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관람료 5천원 02-733-8949 윌 베네딕트 & 스테펜 요르겐센(US, 1978 / DK, 1981), ‘모든 출혈은 결국엔 멈춘다’, 3D 프린트·마네킹·오디오와 영상 반복·혼합 재료, 2019 최고은(KR, 1988), 봄의 욕망의 정원, 창문 설치·투명 시트지, 478 x 368㎝, 2019

Upload: others

Post on 19-Jul-2020

2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64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65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정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아방가르드 예술가 김순기가 띄운

‘게으른 구름’

아트선재센터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아트선재센터는 덴마크 쿤스트할오르후스와 함께

기획전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을 선보인다.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은 2016년 덴마크 로스킬데

현대미술관에서 같은 이름으로 시작된 전시의 4번째 행사다.

현 쿤스트할오르후스의 예술감독이자 내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으로 선정된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기획한 전시는 세계를 돌며

100년간 계속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는 우리가 사는 시대의 환상과 기괴함, 디스토피아적 묘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서사를 펼친다. 최고은, 강정석, 시셀 마이네셰

한센, 미셸 우엘벡 등 국내외 작가 20명이 영상, 설치, 드로잉,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들은 기술로 인해 오히려

쇠약해진 신체를 새로운 형태의 포스트휴먼으로 재가공하면서 각기

다른 형태의 인간 조건을 이야기한다.

안드레아스 에릭슨 아시아 첫 개인전‘북유럽 숲속의 화가’ 안드레아스 에릭슨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에릭슨은 독일 베를린 유학

중에 전자기과민성증후군을 앓게 됐다. 2000년대 초 귀국한 그는 고향 근처

시네쿨레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작업에 몰두해왔다.

본점에 전시된 27점 중 ‘세마포어’ 연작은 태피스트리 드로잉에서 시작한

반추상 풍경화다. 작가는 스웨덴 숲속 작업실에서 완성한 세마포어 연작에

‘지리산’ ‘한라산’ ‘가리왕산’ 등의 이름을 붙였다. “그림들을 학고재 한옥

건물에 걸고 나니, 동양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 전시 장소나 제작

장소에 따라 작품 제목을 붙이는데 이번에는 한국 산들을 검색해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본관 안쪽에 놓인 청동 조각은 주변 풍경이 반사된 작업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환영을 현실로 믿은” 새에 깊은 인상을 받아

새 조각을 만든 작가는 “자연과 문명의 관계가 내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 리넨실을 모아다 1천 시간을 들여 짰다는 태피스트리 ‘바이젠시 N06’ 등

다른 작업에서도 이렇게 자연과 인간(문명) 연결성을 탐색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에릭슨은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유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1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북유럽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2007), 스텐에이올슨 재단상(2015)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김순기, 신작 퍼포먼스, 시간과 공간, 2019

김순기, 조형상황 III-2013 보르도의 10월, 단채널 비디오(4;3), 마스터 필름 16㎜, 10분 37초, 1973

안드레아스 에릭슨, 설악산, 캔버스에 유채·아크릴릭·템페라, 130×80㎝, 2019

9월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마당

에 무당과 로봇, 예술가가 모였다. 김미화 무당과 ‘심심바보 영희’

로 명명된 로봇을 한데 모은 이는 김순기 작가. 미술관에 모인 수

백 명은 세 존재가 서로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거나, 책을 읽거나,

소리굿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다들 로봇을 기능과 결과만 주목해서 보잖아요. 정반대로 아무

것도 안 하고 바보처럼 놀기만 하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김순기 작가)

이 퍼포먼스는 서울관에서 열리는 김순기 개인전 제목 ‘게으른

구름’과도 연결된다. 김순기가 쓴 동명의 시 제목이기도 한 ‘게으

른 구름’은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 의미와 삶의 모습을 은유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게으름은 죄악시된다. 하지만 김순기에게 게

으름이란, 타자에 의해 규정된 틀에 갇히지 않고 삶의 매분 매초

가 결정적 순간임을 긍정하고 사유하고 행동하는 일이다.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후 1971년 프랑스로 넘어간 김순기는 68혁

명 이후 자유롭고 지적인 토론이 활발하던 남프랑스에서 철학자,

예술가 그룹과 교류했다.

1980년대부터는 파리 교외 비엘 메종의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에

거주하면서 동·서양 철학, 시·공간 개념 탐구 등을 바탕으로 정

형화할 수 없는 예술과 삶의 관계를 고찰해왔다.

이번 전시는 ‘제2 백남준’으로 불렸지만 설치, 퍼포먼스, 드로잉,

회화도 자유롭게 넘나든 김순기의 다원예술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최근 미술관에서 만난 작가는 “같은 것을 계속하기보

다는 모르는 것을 또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 중 하나인 ‘조형상황’은 1971∼1975년 남

프랑스 바닷가에서 현지 학생들과 연, 풍선을 날린 프로젝트다.

미술관은 “김순기는 예술을 캔버스에서 작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닌, 열린 시·공간에서 만들어진 상황 아래 이뤄지는 것으

로 봤다”고 설명했다.

“아방가르드란 이상한 짓이 아닌, 소통하고 나누는 것, 모르면 질

문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신념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왕성한 활

동상에도 국내에서는 온전히 평가받지 못한 김순기 예술 세계를

폭넓게 소개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전시일정(장소) 11월 3일까지(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관람료 무료 ☎ 02-720-1524

전시일정(장소) 내년 1월 27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람료 4천원☎ 02-3701-9500

전시일정(장소) 11월 17일까지(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관람료 5천원 ☎ 02-733-8949

윌 베네딕트 & 스테펜 요르겐센(US, 1978 / DK, 1981), ‘모든 출혈은 결국엔 멈춘다’, 3D 프린트·마네킹·오디오와 영상 반복·혼합 재료, 2019

최고은(KR, 1988), 봄의 욕망의 정원, 창문 설치·투명 시트지, 478 x 368㎝, 2019

Page 2: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66 I October 2019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이도연 기자 [email protected]

www.yonhapimazine.com I 167

서로 너무 다른 두 남자가 쌓아가는 우정

‘퍼펙트맨’프랑스 영화 ‘언터처블’과 한국 영화 단골손님인 조폭이 만났다.

영화 ‘퍼펙트맨’의 첫인상이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조폭 영기(조진

웅 분)는 인생 역전으로 폼나게 살고 싶다. 그는 분양권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보스 범도(허준호)의 돈 7억원을 함께 조직 생활을 한

20년 지기 대국과 함께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다. 그러나 사기를

당해 주식은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되고 영기는 보스에게 들키

기 전에 7억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다.

그러던 중 사회봉사 명령으로 만나게 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를

만나게 된다. 전신 마비 상태로 휠체어에 탄 장수는 자신이 두 달

시한부 인생이라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자기 일을 도와주면 사

망보험금을 영기에게 지급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영기가 장수

를 도와 해야 할 일은 야구 보기, 수영장 가기와 같은 평범한 것들

이다.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전신 마비인 부자 남성과 건달의 우정이라는 이야기는 2011년 개

감독 용수 출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등급 15세 관람가개봉 10월 2일

봉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

역시 전신 마비인 부호와 그의 간병인이 된 백수의 교감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설정의 비슷함을 비껴가기 위해 조폭을 등장시켜 한국적 정서를

만들었다. 거기에 장수와 영기의 가족사까지 집어넣었다. 이 때

문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코미디에서 누아르와 신파로 무게중

심이 이동한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되면서 영화는

‘언터처블’과는 어느 정도 차별화에 성공하지만, 또 다른 기시감

을 준다.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접점이라

고는 없는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다른 영화

에서 봤을지라도 여전히 뭉클하다. 특히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부

산항대교를 두 사람이 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조진웅이 코미디로 분류된 이 영화의 웃음 부분을 거의 다 책임진

다. 부산 출신인 조진웅은 맛깔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원 없

이 망가진다. 특히 대국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영웅본색’ 주제가

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이 장면

은 대본에 없었던 장면으로, 조진웅의 아이디어로 온전히 애드리

브로 완성됐다.

뷰티풀 보이약물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들과 이를 구한

아버지의 이야기다. 약물 중독과 사투를 벌이는 아들 닉과

가족들의 10년을 담아낸 데이비드 셰프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했다. 아버지 데이비드의 전부였던 아름다운

소년 닉은 어느새 약물 중독자가 됐다. 여러 번의 치료에도

아들은 다시 약물에 손을 대고, 도돌이표처럼 중독자인

과거로 되돌아간다. 아버지는 아들 손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한다. 닉이 끊임없이 약물에 다시 손을 대면서 그의

가족이 겪는 좌절을 여과 없이 전한다. 이 과정은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무겁다. 가족의 인내와 사랑만으로는 약물

중독이 치료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전달한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양동작전으로 실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다룬 영화다. 이 작전에는

평균 나이 17세의 학도병 772명이 투입됐다. 이명준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는

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다. 태풍 때문에 바다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학도병들은 뱃멀미에 시달린다. 문산호는

해안에 좌초되고 학도병들은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상륙에 성공한다. 인민군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수많은

학도병이 전사한다. 우여곡절 끝에 상륙에 성공한 이들은 본부와의 통신이 끊기는 상황에 부닥치고, 설상가상으로

인민군이 진격해온다는 소식까지 접한다. 대규모 전투 장면이나 악랄한 인민군의 모습 대신 어린 병사들을 전선으로

내몬 전쟁의 비인간성에 초점을 맞췄다.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출연했다.

양자물리학연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버닝썬

사태’와 흡사한 내용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삐끼’(호객꾼)로 출발해 산전수전 다

겪은 뒤 드디어 강남에 자신이 운영하는

번듯한 클럽 오픈을 앞둔 찬우.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업계 퀸’ 성은영을 영입하는 등 클럽

성공에 온 힘을 쏟는다. 아울러 불법이나 탈세

없이 정당하고 떳떳하게 클럽을 운영하려

마음먹는다. 그러나 우연히 지인의 클럽에

갔다가 유명 래퍼의 마약 파티를 눈치채고,

오랜 기간 알고 지낸 경찰청 형사에게 이를

찔러준다. 그러나 마약 사건에 사채시장의

큰손 백영감 아들이 연루되자, 검찰과 조폭

등이 무마하려 나선다. 졸지에 클럽 문을 닫게

된 찬우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의 사도로

나선다.

감독 이성태 출연 박해수 서예지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9월 25일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출연 스티브 카렐, 티모테 샬라메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9월 19일

감독 곽경택 김태훈 출연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9월 25일

애월제주도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두 청춘남녀의

이야기다. 소월은 연인 수현이 제주도 애월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자 몇 년째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고 있다. 소월과 수현의

친한 친구였던 철이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뮤지션이다. 밴드가 활동하던 클럽이 문을 닫자

무작정 소월이 있는 애월로 떠난다. 소월과

철이는 애월에서 함께 지내며 지금껏 가슴속에

묻었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나간다. 소월이

아르바이트하는 카페 주인 김 사장, 소월을

좋아하는 한의사, 낚싯배 양 선장 등 마음 따뜻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이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일상을 그리며 제주도의

풍경만큼이나 잔잔하게 진행된다.

감독 박철우 출연 이천희 김혜나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9월 26일

Page 3: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68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69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강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보컬의 신’ 이승철이 성대 수술을 딛고 10

월 초부터 12월까지 전국투어를 개최한다.

‘2019 이승철 전국투어 콘서트 [더 라이브]’

라는 타이틀의 이번 투어는 이승철이 지난

해 10월 성대 수술을 받은 뒤 1년 만에 열리

는 공연이다. 전국투어를 여는 것은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투어 제목인 ‘더 라이브’

는 음악 본연의 감동에 집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승철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대 수술로 몇 달 간 목소리를 내지 못했

다고 밝히며, 무대와 노래에 대한 소중함

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소리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희야’, ‘마이 러브’, ‘잊었니’, ‘잠

도 오지 않는 밤에’, ‘네버 엔딩 스토리’, ‘마

지막 콘서트’,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소녀

시대’ 등 많은 히트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투어 수익금 일부는 그가 수년간 진

행해온 아프리카 차드 학교 건립 비용으로

쓰인다.

투어는 10월 5일 일산 고양아람누리에서

시작된다. 이어 12일 천안, 19일 전주, 11월 9

일 의정부, 16일 인천, 23일 성남, 30일 안

동, 12월 7일 청주, 14일 광주, 21∼22일 서

울, 28일 부산, 31일 대구까지 총 12개 도시

를 돌며 팬들과 만난다.

공연일정(장소) 10월 5일∼12월 31일(고양 아람누리 등)티켓 6만6천∼14만3천원☎ 1544-1555

이승철 전국투어 ‘더 라이브’

보아‘아시아의 별’로 불리는 가수 보아가 ‘보아 라이브 투어 2019-#무드 인 서울’(BoA LIVE TOUR 2019-#mood in

SEOUL)이라는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한다. 이번 무대는 보아가 지난해 12월 ‘보아 더 라이브 투어 2018 인 서울’(BoA

THE LIVE TOUR 2018 in SEOUL) 이후 약 10개월 만에 여는 국내 콘서트다. 국내 공연에 앞서 보아는 9월 22∼23일

가나가와를 시작으로 후쿠오카, 사이타마,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7회에 걸쳐 ‘보아 라이브 투어 2019-#

무드-’를 열었다.

공연일정(장소) 10월 26∼27일(올림픽공원 올림픽홀)티켓 12만1천원☎ 02-323-8500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9’(GMF2019)이 가을을 맞아 음악 팬들을 부른다. 이틀간 이어지는 올해 페스티

벌에는 50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간판 출연진인 헤드라이너로는 데이브레이크, 잔나비, 페퍼톤스,

몽니, 멜로망스, 케이윌, 적재, 쏜애플 등 페스티벌 무대 최고 인기스타들이 확정됐다. 그 외 박원, 윤하, 스윗소로우, 소

란, 빈지노, 크러쉬, 데이식스, 정준일, 에릭남, 정승환, 정은지, 엔플라잉, 선우정아, 가을방학, 노리플라이, 자이로, 홍이

삭, 새소년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공연일정(장소) 10월 19∼20일(올림픽공원)티켓 1일권 9만9천원, 2일권 15만8천원☎ 1544-1555

이스케이프: 싸이코 서커스 코리아핼러윈 파티 콘셉트의 새로운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 ‘이스케이프: 싸이코 서커스 코리아’가 열린다. 미

국 캘리포니아에서 2014년부터 개최된 이 페스티벌은 초대형 서커스 텐트, 호러 체험, 인터랙티브 아트 등을 통한 색다

른 경험을 내세운다.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도 초대형 서커스 텐트 등 특유의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

다. 라인업에는 마시멜로, 케스케이드, 갈란티스, 자우즈, 슬러쉬, 쿵스, 세븐라이온스, 왁스 모티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연일정(장소) 10월 25∼26일(서울대공원 9번 주차장)티켓 15만∼21만원☎ 1566-6668

위너그룹 위너가 서울에서 ‘위너 [크로스] 투어 인 서울’(WINNER [CROSS] TOUR IN SEOUL) 공연을 연다. 위너가 국내 팬

들과 만나기는 지난 6월 ‘프라이빗 스테이지’ 이후 4개월 만이다. 위너는 자신들의 국내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밴드와

함께 라이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앞서 위너는 지난 7월 3일 도쿄 나카노 선플라자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6일 마린멧

세 후쿠오카 무대까지 일본 7개 도시에서 첫 아레나 투어를 펼쳤다.

공연일정(장소) 10월 26∼27일(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티켓 13만2천원☎ 02-1566-1369

Page 4: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70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71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박수윤 기자 [email protected]

이갈리아의 딸들두산아트센터가 선정한 ‘DAC 아티스트’ 김수정 연출가의 신작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이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1977년 출간된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가상 세계인 ‘이갈리아’는 여자가 사회 활동을 하고 남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나라다. 여성과 남성은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고, 그 속에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뉜다.

김수정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성별, 나이, 직업, 성적 지향 등 우리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극단 신세계를 이끄는 김수정은 우리가

외면하고 불편해하는 이야기에 주목하는 연출가다. 연출작으로 ‘파란나라’, ‘광인일기’,

‘공주(孔主)들’, ‘그러므로 포르노’ 등이 있다.

‘DAC 아티스트’는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작·연출가 부문에 김수정과 윤성호, 국악창작자 부문에 이승희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이자람, 여신동, 김은성, 이경성, 양손프로젝트 등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공연일정(장소) 10월 1∼19일(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티켓 1만∼3만5천원☎ 02-708-5001

근육질 남성 백조가 등장하는 안무가 매튜

본의 히트작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한

국 관객과 만난다. 고전 발레 대명사인 ‘백

조의 호수’를 남성 버전으로 재창조해 1995

년 초연된 이 작품은 10월 9일부터 20일까

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매튜 본은 동화 같던 원작의 스토리를 과

감하게 집어던졌다. 배경은 현대 영국의

왕실이다. 왕실의 외로운 왕자와 환상 속

백조 사이에서 펼쳐지는 슬픈 이야기를 댄

스 뮤지컬 형식으로 담았다.

공연에는 가녀린 발레리나들을 찾아볼 수

없다. 백조의 섬세한 군무를 근육질 상체

를 드러낸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배

경도 신비로운 느낌의 호숫가에서 런던

뒷골목 술집까지 환상과 현실의 공간을

오간다.

작품은 남자 백조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받

는 왕자라는 설정 탓에 종종 동성애를 다

룬 것으로 이해되기도 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매튜 본은 이런 해석에

다소 거리를 뒀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동성애 자체를 표현하는 게 저희 목표는

아니었지만, 이야기 안에 분명히 그러한

요소가 있다. 그것이 게이 관객들에게 매

우 의미 있었을 것이고, 저는 그때나 지금

이나 그것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열린

자세를 보였다.

이번 내한에서는 신선하게 다듬은 무대와

조명, 의상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조명

디자이너인 폴 콘스타블과 새로운 무용수

윌 보우지어, 맥스 웨스트웰이 합류해 파

워풀한 에너지를 더한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공연일정(장소) 10월 9∼20일(LG아트센터), 10월 24∼27일(부산 드림씨어터)티켓 6만∼14만원☎ 02-2005-01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10월 3∼20일 서울 대학로 일대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19회를 맞은 올해 축제 주제는 ‘불안’이다. 이동훈 SPAF

프로그래머는 “대개 미래가 희망적일 거라 생각하는 가운데 경제위기, 외교마찰, 전쟁, 핵

등 절박한 문제를 돌아볼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고골센터가 제작한 개막작 ‘카프카’(10월 3∼4일)는 천재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삶을 조명한다. 연출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는 러시아 당국의 예술 검열 비판으로 유명한

인물로,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

노르웨이 오딘 극단의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10월 3∼5일)은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2031년을 배경으로 한다. 혼란 속에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소년에게 사람들은

“모든 악(惡) 중에서도 최악인 ‘희망’만은 절대 품지 말라”고 당부한다. 연극인류학의

창시자 유제니오 바르바가 연출한다.

벨기에 극단 포인트제로가 그리는 미래는 더욱 으스스하다. ‘잊혀진 땅’(10월 18∼20일)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취재해 탄생한 작품.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방사능에 노출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인형극으로 대변한다.

한국 연극의 현재를 보고 싶다면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10월 17∼20일)를

추천한다. 중국 근대작가 라오서(老舍·1899∼1966)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자비

없는 전쟁, 혼란한 사회, 자본가의 착취가 이어지는 가운데 희망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고선웅 연출은 “이 작품에는 구원이 없다. 끝까지 추락을 암시하다 끝난다. 그럼에도 우리

삶은 계속된다는 질문을 환기하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카타르시스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훌륭한 외국 작품에 견줘 손색없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일본 연출가 작품도 만난다. 최근 국립극단이 친일작가의 작품

‘빙화’ 공연을 취소하는 등 연극계는 일본과 선 긋기에 나섰지만, 축제를 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일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가 이끄는 극단 ‘청년단’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프랑스의 리무쟁 유니온 아카데미와

손잡고 ‘그 숲의 심연’(10월 19∼20일)을 공연한다.

공연일정(장소) 10월 3∼20일(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티켓 공연별로 상이 ☎ 02-3668-0007

Page 5: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72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73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박수윤 기자 [email protected]

스페인 실내악단 ‘카살스 콰르텟’ 내한

공연일정(장소) 10월 18∼23일(통영음악당 등)티켓 4만∼8만원(서울)☎ 02-2005-0114

황수미 & 헬무트 도이치 듀오콘서트소프라노 황수미와 ‘가곡 반주의 왕’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10월

25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지난 9월

도이체 그라모폰(DG) 데뷔 앨범 ‘가곡집’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다.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 국립음대 등지에서 수학한 황수미는

쇼팽·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에서

2014년 우승을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화려한 한복 드레스를 입고 ‘올림픽

찬가’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헬무트 도이치는 요나스 카우프만, 디아나 담라우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협연한 피아니스트로, 황수미를 가리켜 “원하는 음악이

분명하며 모든 노래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극찬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가곡집’을 녹음했다.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3개의 소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브리튼 가곡 등을 담았다.

연주회에서는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황수미 목소리로 로베르트 슈만,

클라라 슈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을 들을 수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처용’삼국유사 속 ‘처용가’가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전통무용으로 부활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10월 10∼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공연

무용극 ‘처용’을 공연한다. ‘처용가’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째 되는 올해를 기념하는 프로젝트이자, 지난 3월 취임한

박숙자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이다.

처용은 신라 헌강왕 때 한판 춤으로 아내를 범하려는 역신을 물리쳤다는

설화 속 인물. 신라 시대부터 전해져오는 향가는 호국적이고 찬불적인

내용이 주였지만, 이성 간 삼각관계를 다룬 ‘처용가’는 많은 예술가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작품은 용서로 완벽한 복수를 이룬 ‘처용’과 사악한

욕망의 ‘역신’, 처용을 사랑한 가상 인물 ‘가야’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전통을 변용한 새로운 창작 안무와 미디어 아트의 입체적 만남을

시도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흐리는 화려한 영상, 가상 세계를 현실

공간으로 흡수하는 무용수들의 에너지가 조화를 이룬다.

박숙자 예술감독은 “전통예술은 박물관에 보관된 보물이 아니라 생물이

돼야 한다”며 “신라 시대부터 세월의 흐름 따라 모습을 달리해온 처용을

소재로 첨단기술과 만나 전혀 새로운 처용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서크 드 라 심포니클래식 음악과 서커스가 기상천외한 동거를 시작한다. 롯데콘서트홀은

세계 음악계에서 화제를 뿌리는 공연을 소개하는 ‘월드 뮤직 & 컨템포러리

시리즈’의 하나로 10월 12∼13일 ‘서크 드 라 심포니’를 올린다.

2008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서크 드 라 심포니’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채로운 서커스를 선보이는 단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뛰어난

기량을 지닌 베테랑 단원들로 구성돼 아슬아슬한 줄타기, 화려한

아크로바틱, 차력 퍼포먼스 등으로 눈과 귀를 동시에 매혹하는 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백윤학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생상스 ‘죽음의 무도’, 바그너 ‘발퀴레의 비행’,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의 왈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를 연주하며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공연일정(장소) 10월 10∼11일(국립국악원 예악당)티켓 1만∼3만원☎ 02-580-3300

공연일정(장소) 10월 25일(LG아트센터)티켓 5만∼10만원☎ 02-3443-9482∼3

공연일정(장소) 10월 12∼13일(롯데콘서트홀)티켓 3만∼9만원☎ 1544-7744

스페인의 주목받는 실내악단 ‘카살스 콰르텟’이

2년 만에 한국 관객과 재회한다. 카살스 콰르텟

은 10월 18일 통영음악당을 시작으로 20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22일 서울 LG아트센터,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州) 출신의 위대한 첼

리스트 파블로 카살스(1876∼1973) 이름을 따

1997년 창단한 카살스 콰르텟은 진실하고 완성

도 높은 연주로 명성이 높다. 2017년 통영국제음

악제로 첫 내한공연을 펼치며 한국과 인연을 맺

었다.

최은규 음악 평론가는 “21세기 전반기 3대 현악 4

중주단을 꼽는다면 파벨 하스 콰르텟, 에벤 콰르

텟과 더불어 카살스 콰르텟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서

양음악의 가장 완벽한 형식인 ‘현악 4중주’를 확

립하고 발전시킨 작곡가들의 명곡을 들려준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작품33의 2번 ‘농담’으로 시

작해 베토벤의 현악4중주 11번 ‘세리오소’로 마무

리하며 고전주의 음악의 정수를 맛보게 할 예정

이다.

Page 6: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74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75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자

국민권익위원장으로서 한국 사회의 부정

청탁 관행을 바꾼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안해

‘김영란법’으로 널리 알려진 김영란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의 신작.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2015)에서 자신이 참여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돌아본 데 이어, 이번에는

대법관 퇴임 이후 선고된 전원합의체 판결을

되짚으며 가부장제, 성인지 감수성,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과거사 청산, ‘정치적 판결’ 등

한국사회의 쟁점들을 분석한다.

한국어는 암시와 의도가 많이 담기는 고맥락의 언어다. 편하고 익숙한 모국어지만,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고 눈치껏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아무리 능숙해도 피곤한 일일 수밖에 없다.

바이링구얼(이중언어사용자)인 저자는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저맥락의 언어인

영어를 통해 한국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뭘 잘했다고 울어?’ 같은 문장이 왜 기분

나쁘기만 하고 아무 효용이 없는지는 이 문장의 뉘앙스와 의도를 살린 영어 문장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매일경제 신익수 콘텐츠 팀장이 4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네이버 여행 주제판

‘여행+’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온라인 플랫폼

최적의 실전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맞는

화법에 고민하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소개한다. 드로다운(DRAWDOWN). 온실가스가

최고조에 달한 뒤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하는 용어다.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호켄은

‘드로다운’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 세계의

과학자와 공공 정책 전문가들에게

호소문을 보냈고, 그렇게 모인 22개국

70명의 연구진이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구성해 강력하고 포괄적인 기후 변화

대책 100가지를 집대성했다. 에너지, 식량,

여성, 건축과 도시, 토지이용, 교통체계,

재료 및 원료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희망을 잃지 않을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김영란 지음/ 창비 펴냄/ 236쪽/ 1만5천원

신익수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260쪽/ 1만4천원

식순이(식모), 차순이(버스안내양), 공순이(공장

노동자). 산업화 시대, 순할 순(順)자를 붙여 희생을

강요받은 여성 노동자들의 이름을 불러낸다. 경제

성장의 시대에 인권 유린과 매연, 살인적 강도의

노동을 겪으며 청춘을 보낸 여성 노동자 9명의

인터뷰와 당시의 기사와 칼럼, 문학작품, 사진

자료 등을 통해 지워진 현대사의 한쪽을 채우는

르포르타주다.

폴 호켄 엮음, 이현수 옮김/ 글항아리사이언스 펴냄/ 644쪽/ 3만6천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뒤

자신의 책장 속 책을 그림으로써 ‘책

초상화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애서가들의 책장을 살피고

책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그가 손으로 재현해 낸 책의 표지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랑받는 서점, 서점을 지키는

고양이들, 가보고 싶은 도서관,

작가의 방, 작가와 반려동물 등 책을

둘러싼 장소와 사람, 동물의 이야기로

자유롭게 뻗어간다.

제인 마운트 지음, 진영인 옮김/ 아트북스 펴냄/

240쪽/ 2만9천원

허새로미 지음/ 현암사 펴냄/ 208쪽/ 1만4천원정찬일 지음/ 책과함께 펴냄/ 524쪽/ 2만5천원

Page 7: ‘게으른 구름’ · 2019-10-10 · 164 I @·≌∧。〃⊙ 2019 I 165 标搞光 诀淡龟 取 哼亮々类钞 凄刚绝 均弊 衡舍 浇秆患 仑窥杆 掣掳 airan@yna.co.kr

176 I October 2019 www.yonhapimazine.com I 177

갤러리

시네마

무용·연극

클래식

신간

문화 사랑방

‘한강 외딴섬’ 노들섬, 음악·숲 품은 문화공간으로 새 단장 글 김지헌 기자

여의도에서 멀지 않은 한강대교 아래, 서울의 젖줄인 한강 복판에 놓

였는데도 버려지다시피 했던 노들섬이 반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

온다. 서울시는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을 거쳐 재단장한 노들섬을 9월 28일 개장했다.

핵심 시설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왼쪽에 들어선

연면적 9천747㎡ 규모의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3층 이하 건축물을 다양한 층위로 배치했다.

이곳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식물 공방 등이 들어선다. 라이브하우스는

기본 456석에 스탠딩 때 874석 규모로 콘서트에 최적화한 음향, 조명

과 리허설 스튜디오까지 갖췄다.

노들서가는 15개 독립 서점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기획한 책을 선

보이는 곳이다. 패션 관련 공간도 있다. 소규모 독립 브랜드들의 제품

을 만날 수 있는 마켓 ‘스페이스 445’,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소개하

는 ‘패션 스튜디오’ 등이다. 이외에도 자전거 카페, 식당, 펍, 편의점 등

민간업체 34곳이 입점해 식도락을 해결해준다.

한강대교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3천㎡ 너비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

쳐진다. 평소에는 피크닉 장소로 활용하고, 최대 3천명이 들어찰 수 있

는 야외공연장으로도 쓸 수 있는 곳이다. 10월에는 강의나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준공된다. 음악 복합문화공간과 다목적

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자연 생태를 그대

로 보존하는 ‘노들숲’으로 둔다.

주차는 불가능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수상택시로도 갈 수 있

다. 시민들이 걸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 전

용 다리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노들섬은 현재의 한강대교인 ‘한강 인도교’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 시민들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1970년대 한강 개발 바람을 타고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간 뒤 여러 개발 계획이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글 이승우 기자

“원리는 똑같은데 모두 약간씩 애드리브 정도 하는

것뿐이지 이미 정해진 일을 피하기 어려워요. 주제

의식은 우리가 사는 게 결정론적이라는 겁니다. 신

은 이미 알고 있는데 인간이니까 계산을 못 해내는

거죠. 인간의 지적 한계는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정

도일 뿐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자기 운명을

예언할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7회 수림

문학상 수상 작가 최영(43)이 당선작 ‘로메리고 주

식회사’의 주제를 논하며 내놓은 설명이다.

그가 ‘미생물과 우리 몸을 움직이는 원리와 우주 및

자연을 움직이는 원리는 하나이며 그 원리를 찾아

내려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바로 복잡성 이론’이라

는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발언을 인용하며 첫 문장

을 시작한 건, 바로 이런 주제 의식을 반영하기 위해

서라고 한다.

최영은 “카우프만이 말한 복잡성 이론이 하나의 주

제 의식”이라며 “내 소설은 이것에 대한 실험이고

시뮬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목차를 주기율표에 나오는 순서에 따라 원소명으로

한 것 역시 이런 작가적 철학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소설 주인공은 갑과 을의 사이, 도덕과 죄악의 사이

에서 고민하는 소시민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악의

편으로 간다.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을 본인은 몰

랐겠지만, 우주 만물을 주관하는 절대자는 알고 있

었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소설은 순수문학이지만 ‘장풍’이 이야기를 풀어가

는 주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데

도 판타지 요소를 넣은 이유를 물었더니, 역시 작가

나름의 오랜 고민이 깔린 답이 돌아왔다.

“카프카 소설 ‘변신’에서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이것을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판타지로 분류하지는

않잖아요. 하나의 메타포(은유)죠. 내 작품은 미술

사조로 치면 프랑스 누보 레알리즘(신사실주의)이

나 미국식 팝아트라고 생각해요.”

특히 최영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문학적 장치’

로 장풍이란 초현실적 소재를 끌어왔다고 했다. 그

는 “독자가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것”이라며 “일단 그것을 보고 스릴러를 풀어가

며 뭔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 잠실 석촌호수에 둥둥 떠다녔던 초

대형 ‘러버덕’을 거론했다. 일단 크고 신기하다는 사

실이 화제가 되면서 군중이 몰려오지만, 일단 작품

을 보면서 처음 가졌던 선입견을 깨고 여러 예술적

측면을 느끼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장풍’으로 살인까지 했다는 중요한 사실

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

한 느낌이 있다는 지적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

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언제부터인가 문학에서 주요하게 다뤄져 온 ‘사적

제재’ 문제도 건드린다. 주인공과 ‘장풍’을 쓰는 등장

인물은 법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상대를 단

죄한다. 최영은 “우리 사회는 법이 못하는 게 많다.

법 처벌이 약하고 재량이 너무 넓다”면서 “형량을 3

배로 올리고 집행유예를 재판관이 아닌 별도 기구

에서 하도록 하면 사적 제재에 대한 욕구가 진정될

것 같다”고 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타락하고 죄인이 돼 간다. 작

가는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미생물과 우주 원리가 같죠. 모든 등장인물이 ‘개’

입니다. 개는 무리 짓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걸 상징

하죠. 권력 의식과 서열 의식이 강합니다. 주인에게

충성한다고 하지만 약한 사람은 뭅니다. 인간도 개

처럼 행동합니다.”

주인공은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여자친구의 안위보

다 여자친구가 기르던 고양이의 상태를 생각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고양이는 사실 슈뢰딩거의 고양

이”라며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살았을 수도 있고 죽

었을 수도 있는 것처럼 여자친구가 죽었을 수도, 안

죽었을 수도 있다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업무인 손해사정인 업무가 상

당히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묘사된다. 아니나 다

를까 최영은 실제로 보험사에서 손해사정 업무도

담당했고 손해사정법인에서도 근무했다고 한다.

“돈이 많이 움직이는 곳이고 재량도 있는 곳이죠.

그래서 인간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괴롭

히면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로메리고 주식회사’9년간 사법고시 공부에서 실패를 맛본 ‘나’는 손해

사정 법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 제목 ‘로메리

고 주식회사’는 로마와 아메리카를 합성한 이 회사

이름이다. ‘나’는 입사 초반 공원 자전거 사고를 조

사하다 목격자 중 한 명을 관찰하며 이상한 점을 발

견한다. 이 목격자가 맞은편 오피스텔을 향해 기마

자세를 취하자 유리창이 깨지면서 사람이 숨진 것

이다. 그러나 이 장면이 ‘살인’인지, ‘사고’인지 확신

할 수 없다. 만약 살인이라면 유일한 방법은 초능력

인 ‘장풍’을 사용한 것인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

이다.

소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에 올

리는 헌사인 듯 개인의 이기심, 편견, ‘소망적 사고’

가 빚어내는 인간사의 비극을 관찰하듯 읊조리며

도덕과 예의로 포장한 인간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로메리고 주식회사’“복잡계 이론을 소설로 시뮬레이션”

수상자 최영 “인간은 결정론적 세상에서 애드리브 할 뿐”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