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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 34 2013·1

나의운명사용설명서사주명리학과안티오이디푸스

고미숙지음

북드라망, 2012년

이십 몇 년 전에 결혼과 유학을 두고 고민 중이던

친구를따라점집에가본적이있다. 그 날의결론은

‘서양에서 정신과의사를 만나는 것처럼 우리나라 아

줌마들은점집에가나보다’하는것이었다. 한동안역

술인을정해두고틈틈이그를만나러가던후배도있

었다. 거기에 가면 본인의 파일이 있어서 갈 때마다

업데이트를한다며‘일종의힐링이야’라며 일상에지

치는 본인에게는 괜찮은 방법이라고 했다. 한국인치

고사주며새해맞이토정비결한번보지않은사람이

있을까? 일간지에 나오는 오늘의 운수라거나 잡지에

나오는별자리월간운세같은것도꽤관심있게읽

어보게되는것도사실이다.

연암 박지원의「열하일기」같은 고전을 재해석하여

세권의책을펴내는등고전을넘나들며현대인의삶

과연결시키는의미있는작업을계속하고있는고전

평론가고미숙이‘몸’에대한전작「동의보감」의재해

석에 이어, 사주명리학에서 논하는‘운명’에 대해 살

펴본「나의운명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안티오이

디푸스」를 새해맞이 기념으로 읽어 보았다. ‘인문학,

사주명리를 만나다’는 것이 책의 간단한 주제이지만

그냥읽어보고덮어두기보다는한장한장많이생

각을정리해가며읽어볼만한책이었다.

한동안‘웰빙’이 시대의 화두인 것처럼 보이더니

최근들어서는‘힐링’이대세로등장하고있다. 몸의

건강을넘어정신적치유가시급한시대를만난탓이

클것이다.

책에의하면천지만물, 곧존재하는모든것에는다

운명이있다. 사주명리학은타고난명을말하고몸을

말하고길을말하는것이다. 이책에서는초보적인명

리학의지식을통해‘운명의지도’를그릴수있도록

안내하고있다. 몸과우주에서비롯되는자신의운명

은무엇인지, 사주와팔자는무엇인지, 육친법은무엇

인지등에대하여설명하고있는것이다. 삶을바라보

는시선을새롭게세워주며, 자신의운명과유쾌하게

마주할수있도록해주는길잡이라할수있다. 책을

읽으면서“자기마음을‘무지’의영역에놓아두고전

문가를찾는시대에대한명쾌한통찰과엄마-아빠-

자녀의가족삼각형에갇힌현대인들이자기삶의주

인으로설수있도록”한다는책에대한설명이참으로

마음에 다가왔다. 특히 4부의 케이스 스터디는 사례

마다모두설득력이있었고, 출구의표제‘팔자타령에

서운명애로’를오래기억하고싶었다.

이숙현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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