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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해외탐사Ⅱ(자기설계) 프로그램 탐사보고서 “미국의 저널리즘 현장에서 찾은 본교 언론 교육이 나아갈 방향” 팀명: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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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해외탐사Ⅱ(자기설계) 프로그램 탐사보고서

“미국의 저널리즘 현장에서 찾은 본교 언론 교육이 나아갈 방향”

팀명: ExPress

Page 2: “미국의 저널리즘 현장에서 찾은 본교 언론 교육이 나아갈 방향” · 2018-12-26 · 학생들이 이대학보를 읽지 않는 경우에 정보를 얻는데

목 차

Ⅰ. 서론 1. 탐사배경 ........................................................................ 1 2. 탐사주제 ........................................................................ 5 3. 국내 사전조사 ................................................................ 7 Ⅱ. 본론 1. 탐사기관 소개 1) Emerson College ....................................................... 9 2) NewYork University .................................................. 21 3) City University of NewYork ...................................... 28 4) NYC News service .................................................... 36 5) Harvard Crimson ...................................................... 41

2. 미국 언론교육의 특징 ..................................................... 49 1) 실습 위주의 교육 2) 저널리즘 환경 발전에 따른 커리큘럼 변화

3. 기사 기획안 ................................................................... 54

Ⅲ. 결론 .............................................................................. 56

Ⅳ. 참고문헌 .........................................................................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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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1. 탐사배경

학보라고도 불리는 대학 신문은 대학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신문이다. 한국의 대학들은 1912년 창간한 숭실대학교의 ‘숭대신보’를 시작으로 2000년에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학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대학 신문도 일반 신문처럼 뉴스의 보도, 여론의 계도, 오락 및 광고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역할을 ‘대학’ 내에서 수행한다는 점이 일반 신문과는 다르다.본교의 대학 신문 ‘이대학보’는 1954년 2월 12일 창간돼, 현재 62년째 발행되고 있는 역사 깊은 신문이다. 오랫동안 많은 학생들의 곁을 지킨 이대학보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다르다. 2012년 4월 2일, 이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1), 이대학보의 구독률은 2009년에 비해 23.4% 하락한 49.1%였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읽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한 학생의 27.8%가 가장 큰 원인으로 ‘인터넷, TV 등의 매체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를 지적했다.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에서 보내준 메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학보를 볼 필요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종이신문이라는 매체의 한계는 다른 설문에서도 이미 분석한 적 있다. 한국광고주협회가 실시한 ‘2010년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신문 구독률은 2001년 51.3%에서

1)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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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1.5%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종이신문의 이용률이 하락하는 추세에 의해 본교 학생들도 본지보다 인터넷·모바일 뉴스를 많이 읽었다2). 이대학보에서 2012년 3월27~28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24명 중 약 77명이 인터넷 뉴스를, 57명이 모바일 뉴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종이신문으로 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자는 31명으로 다른 매체에 비해 낮았다.

3년 후인 2015년 실시한 이화미디어 만족도 조사에서는 ‘이대학보를 한 학기 5회 미만으로 읽는 학부생’은 약 60%이었고, 여전히 가장 큰 이유는 ‘굳이 읽어야 할 필요가 없어서’였다3).

학생들이 이대학보를 읽지 않는 경우에 정보를 얻는데 이용하는 것은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와 ‘이화이언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각각 40.3%, 32.4%가 응답했다. 2015년부터 약 1년 이상 기사를 써온 이대학보 구성원으로 이뤄진 본 팀은 이대학보의 문제

2)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69823)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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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독자의 흥미를 얻지 못하는 콘텐츠 ▲부족한 미디어 활용 등으로 분석했다.2015년 설문조사에서 콘텐츠가 독자의 흥미를 충분히 끌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분석한 적 있다. ‘각 기사 주제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5점 척도로 평가한 질문에서 학생들이 생각하는 중요도는 ▲학내 문제점 및 이슈(4.3) ▲취업, 교환학생 등 커리어 정보(4.2) ▲학교 성과, 학교 관련소식, 학내 각종 정보(4.2) ▲전공 학술 연재, 특가아 등 학술 정보(3.9) 순이었다. 반면 취업, 교환학생 등 커리어 정보의 만족도는 3.1점에 그쳐 학생의 관심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문 명 매체를 활용한 뉴스 제공 현황경희대

<대학주보>카드 뉴스, 미디어팀 설치

고려대<고대신문>

카드 뉴스, 스토리텔링 뉴스(영상 활용), 데일리 콘텐츠 미디어, 미디어 팀 설치

서강대<서강학보>

카드 뉴스

서울대<대학신문>

카드 뉴스

서울시립대<서울시립대신문>

카드 뉴스

성균관대<성대신문>

카드 뉴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

숙명여대<숙대신보>

카드 뉴스, 미디어 팀 설치

연세대<연세춘추>

카드 뉴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

한양대<한대신문>

카드 뉴스

매체 활용의 경우, 타대에서도 같은 문제점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11곳을 분석한 이대학보 기사4)에서 분석한 결과, 11개 대학 언론 모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카드 뉴스로, 9개 대학언론이 사용했다. 이외에도 영상 뉴스, 데일리 콘텐츠 미디어5)를 사용하는 등 매체를 다양화했다. 일부 대학 언론에서는 미디어팀을 전담으로 설치해 힘을 싣기도 했다.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송상근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인쇄매체의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외 일간지들은 구독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중이며, 학내 언론도 이러한 추세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분석을 진행하다보니 미국의 경우 바뀌어가는 저널리즘 환경 속에서 일간지, 학보 등 다양한 언론매체들이 그에 반응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활용, VR 저널리즘 등 독자들이 다양하게 기사를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시로 퓰리처 상을 받기도 한 뉴욕 타임즈의 ‘스노우폴(Snowfall)’이 있다. 움직이는 영상과 스크롤에 반응하는 화면 구성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범적인 시도만 있을 뿐, 완성도 있는 작품이

4) http://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6795) 지면 미리보기, 날씨 대학생활 팁 등의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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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을 한 실적이 적어 머물러 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화면 표면에 바람이 불어 눈이 날리는 효과가 나오며, 글씨도 화면을 켠 뒤 천천히 등장한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저널리즘 교육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한국의 저널리즘 교육은 대부분 이론 위주의 수업이다. 본교의 경우로 한정시켜 분석했을 때, 실습을 한다고 해도 저학년(1, 2학년)에 이론 중심의 수업을 들은 뒤, 고학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커리큘럼의 변화도 느린 편이다. 기술은 발전하고 저널리즘 환경도 그에 맞춰 발전하고 있는데도, 본교의 커리큘럼은 아직도 기존의 매체와 교육과정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구독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학보의 문제점에만 단편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본교 저널리즘 교육 과정으로 문제를 소급시켜서 문제점을 짚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언론교육이 발달한 미국을 탐방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저널리즘 스쿨은 한국 저널리즘 스쿨의 모태가 됐을 정도로 그 커리큘럼도 유명하고 배출한 언론인도 많다. 3개 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학장 및 교수, 학생들을 만나며 교육 과정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저널리즘 교육에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분석한 한국과 미국 저널리즘의 차이를 토대로 미국 대학의 학보사도 직접 방문해 미국 학보사가 어떻게 높은 수준의 신문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대학보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과 학보사가 나아갈 길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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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탐사주제

본교 언론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미국 저널리즘 현장을 탐색하다

① 미국에서 찾는 언론교육의 길

저널리즘 교육이 가장 유명한 국가를 꼽으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미국을 얘기할 정도로 미국 저널리즘 교육의 역사는 깊다. 특히, 저널리즘 스쿨의 경우 다양한 한국 저널리즘 스쿨의 모태가 됐을 정도로 그 커리큘럼도 유명하고 배출한 언론인도 많다. 우리는 본교 저널리즘 교육이 가진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 저널리즘 스쿨을 탐방하려 한다. 미국의 다양한 저널리즘 스쿨 중 NYU, CUNY, Emerson을 선정했다. 사전조사 당시, 이들은 저널리즘 교육 자체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모두 변화하는 저널리즘 환경에 맞춰 커리큘럼을 추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Emerson의 경우 학과장 Paul Niwa의 가치관이 ‘매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도구일 뿐’이었기 때문에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시설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변화하는 미디어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업들도 개선되고 학생들이 뉴미디어에 접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았다. 뉴욕시립대의 경우, ‘NYC 뉴스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실무적인 경험을 쌓게 하고, 커리어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NYC 뉴스 서비스는 학생들의 기사를 올리는 사이트로, 다양한 지역 일간지와 연결이 돼 있어 지역 일간지에서 원하는 기사가 있을 때 학생의 기사를 구매해 신문에 게재해주는 것이다. 학교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었다. NYC 뉴스 서비스의 하단에는 링크(그림 참조)가 되어 있어 학생들이 만드는 라디오, 영상 등 다양한 저널리즘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이와 같은 매체의 활용과 학생들의 실습 기회 제공은 본교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실용적인 저널리즘 교육이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자 했다.

또한, 저널리즘 스쿨 내부에 실습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과 교수진이 마련돼 있다. 특히 교수들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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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생동감을 전해줄 수 있었다. 학생과 교수의 비율도 한국과 크게 차이나는 곳이 보였다. CUNY의 경우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1:7 정도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활동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 있었다. 미국의 저널리즘 스쿨은 기본적으로 news room(뉴스룸)이 설치돼있어 학생들이 이론을 통해 배운 것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뉴스룸의 시설은 상당한 수준으로, 학생들이 실제로 지역 방송사나 팟캐스트를 통해서 다수의 지역 사람들에게 송출할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CUNY의 경우는 1월 중 저널리즘 계절학기가 진행돼 방문하는 시기 실제로 수업 참관을 통해 수업 방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우리는 이 점들이 본교의 저널리즘 교육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본교의 한계인 ‘실습이 부족한 교육’과 ‘뉴미디어에 발맞춰 바뀌지 못하는 교육’ 등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됐다. 우리는 탐사 기관으로 NYU, CUNY, Emerson을 선정해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통해 교육 받으며, 학생들의 실습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② 변화하는 환경 속 이대학보가 나아갈 방향

우리는 이번 탐사가 보다 적극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보로써 두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저널리즘 교육과 관련된 목표다. 저널리즘 교육의 장점을 학보사 차원에서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교수의 비율은 물론 실습 비율까지 저널리즘 교육 차원에서 장점을 받아들이도록 권하는 것은 학생이자 기자의 신분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는 학보사 차원에서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다음으로 학보사 차원의 직접적인 적용이다. 미국에서 보고 올 뉴미디어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보고, 학생들의 작품이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었는지를 충분히 보고 올 것이다. 배워온 것을 활용해 이대학보에서 효과적으로 뉴미디어에 반응할 수 있는 법에 집중할 것이다. 특히 미국 내의 저명한 학보사를 탐방한 후, 그들이 대학신문으로써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 과정 중에서도 특히 뉴미디어와 관련된 질문지를 구성해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학생들의 기사가 현재 뉴미디어를 반영하고 있는지, 학생들의 작품들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하나의 언론사를 형성하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의 가장 오래된 신문사 중 하나이자 지역 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하버드대학교의 신문사 Harvard Crimson(이하 하버드 크림슨)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버드 크림슨은 깊은 역사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현재 이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매체(사진, 인포그래픽 등)의 사용과 더불어, 몇 해 전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동영상 업로드를 시작했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형식의 기사를 쓰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해진 미디어 기기에 맞춰 웹사이트도 개편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 당선된 하버드 크림슨 국장 Derek Choi는 하버드 크림슨의 미디어 혁신을 이루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우리는 그를 만나서 학보사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미디어 혁신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을 이대학보의 상황에 맞춰 적용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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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내 사전조사: 뉴스래빗 김민성 팀장 인터뷰

① 뉴스래빗 소개<한국경제>의 콘텐츠 중 하나인 ‘뉴스래빗’은 실험적인 저널리즘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VR, 360°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등 국내 언론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혁신적인 기법을 적용해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언론사가 내세우는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독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기사로는 데이터저널리즘을 사용해 서울에 있는 치킨집을 모두 지도에 표기하는 콘텐츠를 작성했다. 이 외에도, 데이터텔링을 이용해 최순실 사태를 정리하거나 360° VR을 이용해 작년 10월20일 열린 본교 교수시위를 취재하는 등의 다양한 접근을 한 바 있다.

360° VR 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뉴스래빗의 기사

② 뉴스래빗 김민성 팀장 인터뷰-뉴스래빗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신문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참신한 로고와 기사, 서비스 등을 제작해 이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플랫폼 특유의 철학도 필요하다. 우리가 세운 철학은 ‘뉴스를 R&D해야 한다’, ‘뉴스 실험실을 만들자’였다. 이런 가치가 뉴스래빗의 캐릭터, 기사에 녹아있다. 또한 실험적 뉴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뉴스래빗은 언제나 실험작이다. 이 실험작 중에서 제일 활발한 콘텐츠가 상용화되는 것이다.

-뉴스래빗에서는 다양한 형식을 사용해 기사를 제작하는데, 특정 독자층을 겨냥한 것인가두 가지 독자층을 노렸다. 하나는 업자, 즉 언론사들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다. 한 예로, 우리가 2주 동안 기획한 콘텐츠가 있었다. 데이터저널리즘(DJ)을 다루는 콘텐츠인 DJ래빗이다. 이런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타 언론사들이 확인할 수밖에 없다. 뉴스래빗 역시 타 언론사의 시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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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독자층은 대중이다. 일반 대중이지만, 새로운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특히 주목한다. 뉴스래빗의 페이스북 구독자는 약 14,000명으로 많진 않지만, 그들은 모두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구독자들이 어떻게 기사에 공감하는지, 그들의 피드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다른 독자들도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든 없든 간에 뉴스래빗을 보고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활용해 보도한 기사 ‘#서울치킨맵 15년史’

- 소재와 전달 방식을 어떻게 결정하게 되는가 뉴스래빗은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기초를 탄탄히 한다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 뉴스래빗 취재팀은 5명이며 사전기획을 철저히 한다. 사전기획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보도하려고 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몰입’과 ‘상호작용’이라는 두 가지를 고려해서 콘텐츠 보도 방법을 정하고 유통한다.뉴스 영상이나 그래픽 제작을 담당 기자가 아닌 외부인에게 맡기는 방법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담당 기자는 자신이 직접 취재하고 작성했기 때문에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 있지만, 독자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그래픽을 전담할 사람을 뽑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자 스스로 새로운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콘텐츠를 생성해야 한다,

-뉴스래빗의 모토로 ‘감정에 관대해진다’고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자신의 친구가 감정표현에 인색하다고 생각해보라. 객관적이고 중립을 지키기만 한다면 절대 친해질 수 없다. 왜 기자가 필요한가?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많은 방법 중 하나가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기자를 자신과 가까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기자에게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저널리즘은 행정, 입법, 사법과 다르다. 권력을 휘두를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소수든, 다수든 일반의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삼권에 대항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서로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 뉴스래빗의 마스코트가 토끼인 이유도 뉴스가 생물처럼 살아있고 감정을 갖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독자와의 연결점이 생기고, 신뢰가 쌓여 독자와 커뮤니티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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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본론

1. 탐사기관 소개

1) Emerson College

⓵사전 조사1880년 설립된 Emerson College는 인문·사회적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예술에 집중한 대학이다. 특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과학 및 장애 등 커뮤니케이션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USA Today>는 미국 최고의 저널리즘 대학으로 Emerson College를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임교원 1명 당 약 24.7명의 학생을 맡는 본교와 달리 Emerson College는 학생과 교수가 15:1의 비율로 구성돼있다. Emerson College의 저널리즘학과에서는 대중이 미디어를 이해하고 인식하기 쉽게 돕는 스토리텔링과 빠르게 변화하는 저널리즘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학습할 수 있다. 전담 교수 역시 Wall Street Journal Boston Globe, CNN, Washington Post 등의 전문가로 구성돼있어 현장 경험 또한 배울 수 있다. ⓶현지 조사가. Emerson College 학장 Paul Niwa 인터뷰

Emerson College 학장 Paul Niwa

△Paul Niwa가 만든 교육 과정- 미·일 저널리즘 대학원 과정(US-Japan Journalism Postgraduate Fellowship)을 만들 때,

뉴미디어 환경을 반영했나물론이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온 학생을 가르칠 때 언제나 와이파이나 핫스팟을 구비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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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한다. 일본 학생들을 만나고 나서 맨 처음 해준 것이 와이파이를 연결한 것이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트위터에 올리는 등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었다. 이 ‘연결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진행할 때는 내부용(internal) 블로그도 이용한다. 내부용 블로그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사적인 용도로 만든 사이트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이용하는 이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며 경험한 사진과 글 등을 블로그에 게시한다. 이런 식으로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을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 저널리즘 교육에서 Innovative teaching으로 상을 받았는데, 어떤 교육방식인가상을 받은 교육 방식은 이전에 진행한 ‘보스턴-차이나타운.com’이라는 프로그램이다. 7~8년 전에 아시아에서 시작한 조류독감이 유행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적대감이 퍼졌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은 바이러스가 있다며 아시아 학생 옆에 앉기 싫어할 정도였다. 작은 기침이라도 하면 학생들이 피하곤 했다. 두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바이러스 징후, 유전적 요인 등에 대한 정보였다. 정부는 아시아인과 대화하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스노우볼’이었다.

우선, 학생들이 직접 차이나타운 거주자를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수집(profiling)했다. 인터뷰 내용은 주로 그들이 무엇에 관심 있고, 어떤 매체로 정보를 얻는지 등이었다. 인터뷰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조사를 거듭하면서 사람들이 정보 얻는다고 답한 곳은 점차 겹쳤고, 서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정보를 시각화한 뒤 정보를 얻는 매체,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등을 저널리즘으로 표현했다.

Paul Niwa가 시도했던 Boston Chinatown의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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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교육의 목표와 방향-저널리즘 교육에서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미국은 굉장히 유동적인 직업 시장을 가졌다. 제한적이지 않고, 사람들이 재교육되는 환경이다. 이것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이다. 저널리즘 교육은 기자라는 직업만 아니라 학생이 이후에 가질 다른 직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인의 지적인 발전과 호기심을 기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나의 다른 직업은 PD였고 지금은 교수다. 모든 학생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고, 다시 스스로를 훈련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미디어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어릴 적 ‘스타트렉’에나 나왔던 아이패드도 현실화됐다. 이런 광기의 변화 속에 학생들은 반응해야 한다. 저널리즘에는 지적 호기심이 필요하다.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호기심 없어 사건들을 그저 흘러가게 두고, 재교육도 받지 않는다. 호기심이 없다면 뉴스룸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다.

-저널리스트들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인가호기심과 용기, 도구에의 유연성이 중요하다. 도구에의 유연성이란 것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도구가 나를 도와줄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볼 때 제조사나 모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카메라를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도구에 다양하게 접근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많이 사용해보면서 도구를 대하는 제2의 본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 저널리즘 교육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미국 저널리즘 교육은 실용적이다. 특히 사립학교에서 이 특징이 두드러진다.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에 비해 큰 프로그램이나 이론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커리큘럼도 공중을 위해 구성해야 한다. 교수도 실무와 관련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반면 정부의 법에 따르면 Emerson(Emerson College), Columbia University 등 사립학교는 전통적이거나 공식적인 교육을 하지 않아도 돼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더욱 빨리 움직일 수 있다.

-저널리즘을 실용적으로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Emerson은 실용적인 교육을 위한 원칙들이 있다. 첫 번째 원칙은 ‘학생의 삶은 바쁘고 복잡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일, 친구, 가족, 비디오 게임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우선, 교육은 수업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생들이 스스로 하는 일을 의미 있다고 여기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내용은 흥미로워야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두 번째는 교육 환경이 편해야 한다. 공부를 방해하는 장벽이 없어야 했다. 예를 들면 학생들 공부 공간에 충분한 의자가 없거나, 필요한 장비에 접근이 어렵다면 공부를 방해하는 장벽이 될 수 있다. 대학원생은 수업 첫 날 아이패드를 일괄 제공받는다. 모든 학생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만 모델이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달라 과제 형식을 통일하거나 공유하기가 어려웠다. 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신입생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의 소프트웨어가 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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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을 제공했다. 이들은 2년 뒤 받았던 맥북을 반납하고 새로운 장비를 받는다. 이렇듯 장비를 제공해서 교육의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이나 선생님들 간의 협력을 도왔다.

-실용적인 교육 방법을 적용한 수업 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나저널리즘 교육이 실용적이려면 혁신의 환경에 발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은 최신 카메라, 아이폰 등이 아니다. 생각과 관련된 것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어떤 부분이 잘되고 안 될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실수하고, 생각해보며 더 나은 것을 시도할 기회를 갖는다.

넓은 도시라는 뉴욕의 특성 덕분에 우리 학생들은 많은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쓸 기회를 갖는다. 학생들은 기사를 바로 교수에게 보내 24시간 안에 피드백을 받는다. 우린 빠른 소통을 기반으로 많이 실패하고, 그만큼 배우게 된다. 이런 프로젝트는 사건 하나를 취재하는 간단한 프로젝트에서 점점 확대돼 7주에 걸친 프로젝트까지 발전된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애플 앱스토어에 올릴 만한 수준 있는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

△저널리즘 교육의 실무와 이론-저널리즘 교육에서 이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이론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론이 없다면 내가 뭘 배웠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중요한 특징을 발견해 다시 만드는 것도 어렵다.

나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저널리즘에 대해 전혀 몰랐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을 때 경제학적인 시각에서 제작하게 됐다. 작품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하지만 저널리즘을 공부해본 적이 없었기에 내가 어떤 부분을 잘 만들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런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었지만 그 수준에 못 미쳤다. 나중에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보니 장점이 보였다. 이론을 배웠기 때문에 특성이 보였고, 그걸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따라서 Emerson은 개념적인 것도 교육한다. 물론 개념적이라고 해서 이론에 집중하지는 않는다. 저널리즘 이론 중에는 실용적이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실제 일에 사용될 수 없다. 저널리즘 교육은 저널리스트들을 고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론과 실무가 어느 정도 비율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현재 이론 강의의 비율은 25-30%이다. Emerson에서는 학생들이 우수한 작품들을 읽고 공통점을 파악해서 이론을 찾아내는 교육을 한다. 그래서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작품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이론은 실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제공된다.

-저널리즘 교육이 이론에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이론의 비중이 큰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 교육은 이론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을 교육하는 사람들은 저널리즘의 10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저널리즘을 이론화해야 한다.

이론 교육이 많아지는 다른 이유는 도구에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 대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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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로 인한 한계가 없지만, 수천 명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교는 실무적 교육이 어렵기 때문에 이론이 많아질 수 있다.

-과목 당 학생 수는 몇 명인가 이론 수업은 35명으로 구성되고, 실습수업은 10~15명 정도 된다. 아무리 많아도 35명이다.

-한국 저널리즘 교육은 공·사립 모두 이론에 집중하는데,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이론에 치우친 것은 한국 사회 구조 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뉴스룸은 실전에 투입될 정도로 훈련된 사람을 원치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에 맞춰 지원자를 재교육하기 때문에 이미 교육된 사람을 거부한다고 생각한다. 뉴스룸은 대학에서 교육받은 인력을 원하지 않고, 대학은 자연스럽게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merson에서 시행한 실용적인 수업의 예시가 있나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이전에 나왔던 전자기기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우린 아이패드를 몇 개 사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Adobe를 활용해 아이패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첫 번째 학교였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새로운 방식을 사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연구한다.

최근 6년간 내가 가장 집중한 것은 아이패드에서 애니메이션을 더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 변화하는 스크린에 맞춰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 더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드는 것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용적인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냈던 결과를 소개한다면작년에 한 학생이 이야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찰스 강에서 일하는 항해사에 대해 다루려고 했다. 보스턴은 넓은 항구를 가진 도시다. 이 항구가 중요한 이유는 최북단에 있는 부동항이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배의 60%는 보스턴에 들르고, 모든 에너지는 항구를 통해 이동했다. 항구에 배가 도착하려면 지역 항해사가 필요했다. 지역 항해사는 배를 항구로 이끌어야 했고, 이 일은 굉장히 위험했다. 배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항해사는 줄을 잡고 뛰어다니며 10m 넘는 높이를 올라야 했다.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도 이들은 매일 같은 일을 했다. 그들이 미끄러지면 배 밑으로 떨어져서 다신 볼 수 없었다. 극도로 위험한 직업이었다.

이 이야기는 목숨을 걸고 일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9명에 대한 얘기였다. 그들이 없으면 우린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없고 크리스마스도 보낼 수 없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야기는 이 9명이 왜 매일 우릴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가를 취재한 것이었다.

그들을 사진으로 찍었고,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기 위해서 항구의 지도를 제공했다. 2000개의 위험지역을 표시해서 독자들도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항해사들의 목소리를 비디오로도 담았다. 대화를 기사로 담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비디오로 보는 것과는 달랐다. 텍스트는 타이포그래픽(typographic)으로 제공해서 인상 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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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시대 속 저널리즘 교육과 발전 방향-뉴미디어 저널리즘 교육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뉴미디어를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뉴미디어는 플랫폼일 뿐이다. 우리는 저널리즘이 고대에서부터 이어왔다고 생각한다. 몇 백 년이 아니라 2400년 전 그리스 아테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테네인은 자신이 본 것, 당시의 전략, 연설 등을 전달했다. 그들이 보고 쓴 것은 모두 저널리즘이었다. 플랫폼은 달랐다. 성(castle)에서 성으로 음악에 의해 전달될 때도 있었다. 그것이 중요한 매체였고, 플랫폼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초기 시기에는 팜플렛이 중요했다. 프랑스는 벽에 모든 생각들을 붙여 놨다. 그 벽에 붙인 종이의 뒷면은 비어 있었는데, 그건 그들이 생각을 마음껏 적을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종이가 없으면 벽에 아무렇게나 생각을 썼다. 이것이 최초의 블로그로 볼 수 있다.

저널리즘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모두가 똑똑해지고 싶고,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모든 자주적인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우리는 이야기를 전달할 뿐이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전달했다. 정보를 모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은 뉴미디어로 전달됐을 뿐이다.

-뉴미디어 시대에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듣고 봐야 한다. 많은 저널리스트가 듣거나 보는데 시간을 덜 쓴다. 많은 관객들은 우리가 저널리즘에 어떻게 참가할지 말하고 있다. 그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늘날 더 이상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서 신문을 잡고 싶어 하지 않는다. 슬픈 말이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아직 신문에 집착하고 있다. 저널리즘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신문이 모바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맞다. Emerson의 학자들은 디지털을 우선시 여겨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먼저 집중하고, 그 이후에 신문이나 TV에 집중한다.

-한국은 아직은 신문이 구독률이 높은데, 위험하다고 보나조심하지 않으면 외국 미디어에 위협 당할지도 모른다. 외국 매체도 끊임없이 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에 한국 매체가 외국 매체에 점령당할 수 있다. 물론 변화는 어렵다. 회사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TV의 위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알아낸 사실 중에 ‘젊을 때 미디어 습관을 얻는다’는 사실이 있다. 미디어 습관은 어떤 미디어를 좋아하는지를 의미한다. 베이비붐 시대의 미국인은 TV를 좋아하지만, 그들은 늙었고,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TV는 다시 젊은 세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대를 놓치니 TV사업은 완전히 변화를 놓쳐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다. 이제 비디오는 아주 작은 화면에 수용된다. TV와는 아주 다르다.

-빠르게 변하는 뉴미디어 상황 속 저널리스트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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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키퍼 이론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게이트 키퍼 이론은 늙은 저널리스트가 과거를 자랑하는 데 사용될 뿐이다. 게이트 키퍼 이론은 정보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이론이 됐다. 객관성 이론도 마찬가지다. 객관성을 중요하다는 것도 이미 죽은 사실이다. 저널리스트들은 시민들에게 정부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시민으로서 참여하고, 시민이 흥미를 갖게 하고,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회를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게이트 키퍼 이론은 왜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하나게이트 키퍼 이론은 모든 원천이 부족하다는 데서 시작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이야기를 쓰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나 목소리를 보탤 수 있고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은 오직 하나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야기의 끝도 아니고, 모든 진행되는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내가 한국이나 중국 언론사가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보의 원천이 좁다는 것이다. 너무 같은 관점에서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 민주주의가 다칠 수 있다. 우리는 증거에 기초한 이야기를 원한다. 이것은 나만의 의견이 아니다. 객관적인 증명이 있을 때 그 이야기가 더 강한 논쟁을 만들고 가치를 얻는다. 이렇게 저널리스트들이 논쟁을 만들게 된다.

-저널리스트는 시민이 아닌 제3자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Emerson의 교수진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참여하고 어떻게 관여될지, 어떤 흥미를 가져야할지 의논한다. 교수진은 언제 우리가 법정이나 시의회에 참여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저널리스트들은 그것을 제3자로서 경험했다. 시민이 하는 방식으로 참여하질 않았다. 이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저널리스트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이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저널리스트들은 기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지적해야 한다.

-기자로서 객관성 확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객관성은 정보를 수합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열린 마음 역시 중요하다. 정보를 모을 때 먼저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 증거가 우리를 결론으로 이끌어야 한다.

우리는 시민이 그런 일을 하길 바란다. 사람들이 객관적인 증거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정보를 모으는 것은 컴퓨터도 할 수 있다. 사람은 기계와 달리 창조하고 이해할 수 있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기사 역시 그래야 한다. 객관성이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 객관성은 더 중요한 동시에 덜 중요해지고 있다. 이제는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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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Emerson College 저널리즘 전공 조교 Natasha(박사과정) 인터뷰-왜 Emerson College를 선택했나Emerson은 책에서 볼 수 있는 이론이 아닌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한 교육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책을 사용하긴 하지만, 책을 사지 않아도 수업을 듣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Emerson에서 학생들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론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저널리즘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론 수업도 있다. 이 수업에서는 비디오 등 어떤 멀티미디어도 직접 다루지 않는다. 글 쓰는 방식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Emerson에서는 이론과 실무,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실무 교육에서 어떤 것을 배웠나각자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따라 듣고 싶은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한다. 필요하다면 교내에 있는 녹음실에서 녹음도 할 수 있고, 비디오 촬영으로 진행한다면 에디팅 룸에서 에디팅을 거친다. 이런 식으로 개인이 만든 이야기들은 모두 웹사이트에 게시돼 다양한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모든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직접 겪으며 배울 수 있다. 태어난 곳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기자 활동을 했지만, Emerson에서 촬영, 비디오 에디팅 등 많은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시설은 무엇인가뉴스룸도 좋아하지만, 비디오 편집을 위한 에디팅 부스를 자주 이용한다. 에디팅 부스에는 비디오 편집에 용이한 프로그램들이 깔려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이외에 작은 에디팅 룸이 많아 개인적으로 편집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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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Emerson College 시설 탐방

ㄱ. 강의실

Emerson College의 강의실. 강의실의 모든 컴퓨터는 애플의 동일한 제품이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통일해 과제 편집 및 공유를 쉽게 할 수 있다.

교실은 많지 않지만 3년마다 시설이나 장비를 바꾸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파일이나 정보를 쉽게 보낼 수 있도록 비디오 시그널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터로 각자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할 수 있다. 방의 구성은 이용하는 학생들이 각자의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가도, 중앙의 테이블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외에도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방, 스캐너를 갖춘 방, 어플리케이션을 시행할 수 있는 방 등 새롭게 변화하는 미디어에 맞게 교실을 개선하고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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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Control room

Emerson College의 컨트롤룸

컨트롤 룸은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현재 학생들이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화(robotic)했다.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을 구비했다. 학생들은 여기서 어떤 마이크를 사용하는지, 비디오는 어떻게 조작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카메라,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을 모두 가공할 수 있다. 컴퓨터에 없는 프로그램도 깔려 있어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자주 이용한다.

ㄷ. News room

Emerson College의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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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룸 맞은편의 뉴스룸은 작은 방송국 시설이라 볼 수 있다. 앞쪽은 보통 뉴스 앵커 좌석을, 뒤쪽에는 인터뷰 때 사용하는 소파를 구비했다. 또한, 기상 캐스터 등의 리포터 현장을 위해 옆쪽에도 스크린을 설치했다. 카메라부터 프롬프터, 조명 등 가장 최신 사양이 아니라도 학생들이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준비하고 개선한다.

ㄹ. Evolving Media Suite

Emerson College의 Evolving Media Suite를 체험하는 ExPress팀

다양한 시설과 장비가 있는 방들 중 Evolving Media Suite이라는 곳이다. 특이한 점은 투명한 유리판에 비치는 모습 그대로 좌우반전이 되지 않고 화면으로 송출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발표자는 유리판에 글씨를 쓸 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또한, 화면 자체적으로 가장자리에서 빛을 낼 수 있어 조명의 부딪힘을 최소화한다. 창의성과 새로움이 중요해진 지금, 이 방은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며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이 방을 통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유튜브에 직접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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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소결론Emerson College 학장 Paul Niwa 역시 저널리즘 교육에 있어 이론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큘럼에서 이론 교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에 그쳤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실무 교육이 저널리즘 전체 강의 중 2개를 차지하는 본교의 저널리즘 커리큘럼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이론과 실습의 비율부터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Emerson College는 실무 교육의 핵심인 기자재 및 실습실 역시 최신 사양으로 넉넉히 구비하고 있어 학생들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저널리즘에 적응하기 위해 실습 과목을 많이 개설하고 있는 만큼, 실습을 위한 장소와 도구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과제용 콘텐츠만이 아니라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 때 제작할 수 있다. 학생들의 주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냄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성과 학문에 대한 흥미 및 호기심을 충분히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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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YU 저널리즘 스쿨① 사전 조사뉴욕대학교의 아서 카터 저널리즘 학교는 콜롬비아 저널리즘 학교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우수한 언론 교육 기관으로 뽑힌다. 아서 카터 저널리즘 학교는 학부와 대학원으로 구성되며 신문, 잡지, 디지털미디어, 방송 등 직무 중심으로 교육하는 실용성 위주의 언론 교육기관이다. 최근 디지털 혁명과 글로벌화가 가속화 되면서 이 학교에서도 직무 능력과 전문성을 결합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② 현지 조사가. 뉴욕대 교수 Adrian Mihai 인터뷰- 학생들은 뉴미디어 관련 실습을 받는가근본적으로 우리는 new media와 broadcast media를 나누지 않는다. 학생들을 시장(취업시장)에 내보내려면 그들은 글을 쓰고 카메라를 잘 다루고 디자인을 하는 등의 기본적인 기술을 익혀야 한다. 우리는 학생들의 취직을 바라기 때문에 이곳에서 관련된 실습을 받고 취업시장에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고자 한다.

- 실습 교육과 이론 교육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이론 교육도 중요하다. 우리는 버튼만 누를 줄 아는 로봇을 양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론 교육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론만 알고 실습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 적용할 수 없다. 아무리 교수에게 많은 것을 배워도 실제로 앉아서 조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과 다름없다.

- 저널리즘 교육 중 실습과 이론의 이상적인 비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상황에 따라 다르다. 실습과 이론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론을 배우면서 실습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도 가능하다.

Radio Studio를 소개해주는 뉴욕대 Adrian Mihai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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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뉴욕대 교수 Cathleen Dullahan 인터뷰

뉴욕대 교수 Cathleen Dullahan

- 실습 교육과 이론 교육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가우리는 NYU의 College of arts&science에 속해 있는 저널리즘 전공이다. 이론적인 부분은 다른 기관에 넘겼다. 우리는 저널리즘의 스킬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한다.

- NYU의 저널리즘 학생은 왜 복수전공을 해야 하는가 기자는 다른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국제관계학을 복수전공한다고 하면, 미래에 국제 리포터가 될 때 이 분야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복수 전공을 통해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저널리즘 학생들은 저널리즘 외에 또 다른 전공을 배워야한다.

- NYU의 커리큘럼은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가커리큘럼은 변한다. 멀티미디어 코스를 추가하는 식으로 기존 커리큘럼에 새로운 것을 더한다. NYU에서 학생들은 탐사보도에 대한 기본을 배운 후, 실제 현장에 나가 취재를 시작한다. 그리고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쓴다. 여기에 2014년 우리가 추가한 멀티미디어 코스는 모든 학생들이 비디오를 촬영하고 팟캐스트를 만들고 오디오를 녹음하는 등의 방식과 익숙해지도록 했다. 또한, 학생들이 long-form 형식의 기사를 쓰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 새로운 기사 형태(예. 롱폼 저널리즘)나 뉴미디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의가 있는가모든 강의는 뉴미디어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에는 ‘오늘날 어떻게 기자로 살아남을 것인가’의 강의를 통해 변화하는 현실 상황에서 기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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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미디어는 새로운 분야인데, 교수들을 초청하는가 혹은 재교육을 시키는가데이터 저널리즘, 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우리 전임교수는 모두 그 분야의 전문가다.

다. 뉴욕대 시설 탐방

ㄱ. career center

뉴욕대 저널리즘 스쿨의 커리어 센터

NYU는 학생들에게 career center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궁극적으로 직업을 얻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 career center를 운영하고 전문 상담가가 상주한다.

ㄴ. 강의실모든 강의실에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최대 2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으며 NYU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강의는 보통 15명이 수강한다.NYU에는 언론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있다. 약 300명의 학부생들은 다른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대형 강의를 듣는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업은 여기서 소규모로 진행된다. 대학원생들은 대형 강의가 없고 소형 강의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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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news room&control room

뉴욕대 저널리즘 스쿨의 뉴스룸

뉴스룸에서는 촬영뿐만 아니라 강연, 축제 등도 진행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 주, 학생들이 만드는 TV newscast를 촬영한다. 방송에는 나가지 않지만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학생들이 감독, 카메라 등 다양한 포지션을 학기에 걸쳐 실습할 수 있다.

뉴욕대 저널리즘 스쿨의 컨트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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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Radio studio

뉴욕대 저널리즘 스쿨의 라디오 스튜디오

실제 라디오 스튜디오를 축소해놓은 형태다. 지붕에 안테나를 달아서 실제로 송출하진 않는다. 대신, 녹음한 것을 팟캐스트 형식으로 배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한다. Song booth가 있어 학생들이 조용하고 소리가 잘 녹음되는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 등에 들어가는 음성을 녹음할 때 쓰기도 한다.

ㅁ. Individual editing room

Individual editing room에서 작업하고 있는 NYU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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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작업 공간이다. Long-form 다큐멘터리의 경우, 수정하는 데만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공간을 제공해준다. 학생들이 작업한 다큐멘터리는 영화제처럼 2월 초에 NYU에서 상영된다.

ㅂ. 기기 대여실

무료로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기기 대여실

NYU 저널리즘 스쿨 역시 실무적인 과제나 일에 있어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자신이 필요한 기간만큼 쓰고 돌려줄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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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소결론

NYU 저널리즘 스쿨은 2층으로 이뤄져있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우리가 기존에 탐방했던 다른 곳들에 비해 규모가 작아보였지만, 그 안에는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잘 갖춰져있었다. 뉴스룸이나 컨트롤룸, 다양한 스튜디오가 있었고 학생들은 원하는 모든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있었다. 실제로 당시 학교에서 작업하고 있던 학생은 교내에 있는 시설이나 장비로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실용성 위주 교육기관인 만큼 기술적으로 좋은 환경이 있었지만, 설비를 마련해놓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교육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들의 복수전공을 통해 다양성을 함양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줬고, 함께 다녔던 교수와 학생들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얼마나 자주 상호작용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뉴욕대 교수 Andrea Rosenburg와 ExPres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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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UNY 저널리즘 스쿨

① 사전 조사뉴욕 시립대(CUNY) 저널리즘 스쿨은 2008년 개설돼 그 역사가 미국 내 다른 저널리즘 스쿨 보다 짧지만, 이곳의 특징을 살린 교육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이론 중심의 저널리즘에서 벗어나 ‘언론 창업’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언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닌 타 전공과의 융합을 통해 저널리즘의 다양한 활용법을 가르친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지역과의 연계성도 뛰어나다. 이곳의 재학생들은 뉴욕시민의 지원을 받아 다른 저널리즘 스쿨보다 비교적 저렴한 수업료로 공부한다. 졸업 후 뉴욕 지역 저널리스트가 되겠다고 서약하고 저널리즘 스쿨 내에서도 지역 연계형 저널리즘 교육을 받아 지역 보도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② 현지 조사가. CUNY 저널리즘 스쿨 학장 Stephen Dougherty 인터뷰

CUNY 저널리즘 스쿨 학장 Stephen Dougherty

- CUNY는 저널리즘의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가우리는 ‘전문가 양성 기관’인 만큼 저널리즘의 역사라든가 철학, 정책 같은 것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대신, 최신 도구를 다루는 방법이나 기술 등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가르친다.

- 뉴미디어와 관련해 CUNY에서 실행하고 있는 특별한 수업이 있는가 CUNY는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에 대해 다룬다. 보통 사람들이 저널리즘이라고 하면 기사를 쓰는 것만 생각하겠지만 저널리즘은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이제 저널리즘은 짧은 비디오를 촬영하고 무언가를 팟캐스트로 전달하고, 차트나 그래프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등 이미지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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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 CUNY는 학생들에게 직업 관련 상담을 제공하는가우리는 학생들을 위한 직업 상담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주 초기 단계부터 학생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떤 인턴십이 맞을지 1대1로 알아본다.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온 첫 달부터 자신의 진로와 성취 방법에 대해 굉장히 명확하게 계획을 세운다. Career Center에는 2명의 풀타임 상담사가 대기하고 있고, 매년 우리는 잡 페어를 열어 직업인 40~50명을 모아두고 ‘스피드 데이팅*’ 식의 만남을 진행한다.

*스피드 데이팅 : 구직자와 기업 관계자가 1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다시 만나는 것. 잡 페어는 이렇듯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시 만날지 등을 재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나. CUNY 저널리즘 스쿨 시설 탐방

CUNY 저널리즘 스쿨의 입구

CUNY는 약 200명이 다니는 작은 교육 기관이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의 시설은 다른 곳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저널리즘 교육에 필요한 모든 곳을 갖추고 있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이전에 Boston Herald Tribune이 있던 곳에 자리 잡았다. 그 시절, 1층에서는 신문을 인쇄했었고 2층에는 헤럴드 트리뷴의 사무실이 있었다(1966). 보스턴 헤럴드 트리뷴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현재는 인터내셔널 트리뷴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금은 그때 장소와 너무나도 달라졌고, 신문사 모습마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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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Research center

CUNY의 Research center를 소개하는 Stephen Dougherty

도서관 같은 곳이다. 저널리즘에 대한 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요 정보들은 전자화돼있다.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여기 있는 사서들은 모두 리서치나 리서치 도구를 다루는 전문가로, 정보 수집 방법을 가르친다.

ㄴ. 스튜디오

CUNY의 스튜디오. 스튜디오는 방송에 필요한 모든 설비들이 갖춰져있고 학생들은 실제로 이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만들어 케이블 텔레비전에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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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NY는 두 개의 TV프로그램을 이곳에서 만든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진짜 TV쇼다. 219(219tvmagazine.journalism.cuny.edu/)라고 하는 강좌가 있는데, 그건 미국 프로그램 중 60minute와 굉장히 비슷하다. 수강생 중 최대 15명의 학생은 6개의 에피소드를 만든다. 직접 이야기를 읽고, 카메라를 조작하고, 통제실에서 텔레프롬프터를 이용하는 등 각자 다른 역할을 경험한다. 학생들은 모든 장비를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조작할 수 있다.

ㄷ. 녹음실

CUNY의 녹음실. 촬영한 영상에 소리를 입히거나 라디오 방송을 원하는 학생들은 언제든 녹음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제를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가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뜻이기에 오디오, 라디오도 멀티미디어라 볼 수 있다. 비디오만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 학교에서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이 원하는 아이템을 라디오로 제공하고 싶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직접 스토리를 구상하고 녹음할 수 있다. 그 결과물은 ‘팟캐스트’로써 제공하거나 웹사이트에 올리는 등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ㄹ. 위스퍼 룸 한 층에 하나씩 준비된 방인데, 깨끗한 녹음을 위해 방음이 최적화된 공간이다. 인터뷰도 녹음할 수 있으며 해외 거주자 등 조건적으로 직접적인 인터뷰가 어려울 때 자주 쓰이는 곳이다. 실제로 학장도 학교 지원자들을 인터뷰할 때 이곳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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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기기 대여실

CUNY의 기기대여실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장비들이 구비돼있다. 온라인 신청을 통해 손쉽게 장비를 대여 할 수 있으며 장비 사용법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장비를 체험하면서 기술적 소양을 기를 수 있고 현장에서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기기 대여실에서 빌린 카메라를 이용해 과제를 촬영하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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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코치 연구실

CUNY 저널리즘 스쿨의 코치 중 한 명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어떤 기술을 배우거나,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등 어디서든 쉽게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전문가들은 2층에 5명씩 분야별로 대기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 분야는 ‘비디오’, ‘저널리즘 코치’등 사무실 벽에 종이로 명시해 둔다.

ㅅ. 교실

CUNY의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

CUNY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수업은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다. 교수가 제공하는 정보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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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습득하기만 하는 분위기를 지양한다.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생 간 상호작용이 있고, 그들이 직접 사용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한 예로 어떤 스토리가 비디오로 제공될 수 있는지 의논하는 비디오 스토리 텔링 수업이 있다. 한 수업에 최대 14~15명이 수강할 수 있으며 2명의 교수들이 배정된다.

ㅇ. 벽에 걸린 사진들

CUNY 저널리즘 스쿨의 벽에 걸린 사진들

교내의 벽에는 수업 중 학생들이 찍은 사진 중 몇 개를 선정해 걸어뒀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전(前) 대통령 오바마의 첫 선거 전 시카고에서 비공개로 상의했던 시절에 찍은 사진이 있다. 각 사진 아래에는 학생의 이름과 어떤 상황인지 간략한 설명을 써 놓는다.

ㅈ.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설비처음 이곳을 디자인한 것은 10년 전이지만 그 때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험실이나 컴퓨터 구비 등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노트북을 많이 쓰면서 지금은 잘 사용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학교 측에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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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커뮤니티, 윤리 미디어 랩

뉴욕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만큼 다양한 사업자들이 각자 라디오국이나 티비국을 만들어 송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종별, 국가별로 다소 소외되는 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생긴 곳이다. 각 언론사나 컨텐츠마다 장단점을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지역지를 모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인 ‘보이스 오브 뉴욕’을 만들었다.

③ 소결론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실용적인 장비와 방송국, 라디오 같은 현장 환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뉴욕의 지리적, 정치적, 사회적 환경을 중요시 생각했다. 지리적으로 넓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도시인만큼 학생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지역, 국가적인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점은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에 위치한 본교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점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취재하고 촬영할 뿐만 아니라 유통에 있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면이 인상 깊었다. 과제이긴 하나 실제로 컨텐츠가 운영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를 하는 교수들도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해 학생들과 자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있었다.

강의실은 단순히 책상과 의자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교내에 다양한 환경이 조성돼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CUNY에서 얻은 실무적인 경험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수 및 코치들의 지도를 통해 학교와 현장의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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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YC News Service

⓵사전 조사CUNY에서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NYC News Service는 NYC School of Journalism의 뉴스룸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모든 유형과 규모의 언론사에 기사를 제공하고 심층적인 스페셜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베테랑 언론인으로 이뤄진 책임자와 교수의 감독 하에 취재하고 콘텐츠를 제작한다. 또한, ‘Voices of NY’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소수 지역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기적인 뉴스 업로드 일정은 없지만, 배포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면 바로 게시하는 유연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관련 사이트로 <219 TV>, <Mott Haven Herald> 등이 있다.

⓶현지 조사가. NYC News Service 담당자 Hester Jere 인터뷰

NYC News Service 담당자 Hester Jere

△저널리스트들이 가져야 하는 소양-저널리스트들이 가져야할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누군가는 저널리스트의 소양으로 호기심, 해결방안, 책임감 등을 말할 수 있겠지만, 저널리스트들이 가져야할 소양은 혁신과 독창성이다. 이는 특히,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더욱 중요하다. 예전에는 사업가나 예술가에게만 요구됐던 혁신과 독창성이 이제는 저널리스트에게도 중요한 자질이 됐다.

△저널리즘 교육의 목표-저널리즘 교육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저널리즘 교육의 목표다. 과거부터 글을 쓰는 것은 중요한 기본 요소지만, 이제는 뉴미디어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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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중요하다. 더 이상 글쓰기만 중요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널리즘 교육 및 뉴미디어-저널리즘 교육의 커리큘럼은 자주 바뀌는 편인가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나 교육방법 등에 맞춰서 모든 커리큘럼을 자주 바꾸고 있다. 교과목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추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글쓰기 과목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이제는 단순히 글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 프로모션 기술 등을 적용하는 방법도 배운다. 우리는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기자로서 유연하게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저널리즘 교육에서 실무 교육은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이론 중심의 교육은 거의 없다. 이론보다는 실무에 가깝고 이론을 교육할 때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이곳은 기자를 교육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론보다 실무 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실무 교육은 단지 그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고자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학교에서 실수를 하면 그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사회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교육과정이 이론에 치우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이론도 중요하지만 이곳은 기자로서 훈련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기자들은 미디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지만, 이론만으로는 변화하는 미디어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실무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주로 학생들이 팀을 짜 직접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편이다. 롱 폼 저널리즘은 사진과 영상처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학생들이 공동으로 작업한다. 롱 폼 저널리즘 외에 데이터 저널리즘, 정보의 시각화 등도 실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중요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학생들이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많기 때문에 주로 그룹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한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걸 시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도록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룹 프로젝트로 학생들은 무엇을 얻고 있나학교에서 진행하는 그룹 프로젝트들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의료 서비스, 주거난, 노숙자 등 무거운 주제는 물론 일상생활, 장애인 서비스 등의 접근하기 쉬운 주제도 있다. 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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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 중 일부는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버즈피드> 같은 메이저 회사로 진출하기도 하고 다른 주, 다른 국가로 나가기도 한다.

-다양한 뉴미디어 유형이 있다. 어떤 뉴미디어를 가르치고 있는가뉴미디어는 우리가 가르치는 저널리즘 교육의 핵심이다. 데이터 저널리즘, Gifs 저널리즘, 비디오 저널리즘 등을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은 다양한 뉴미디어를 배울 수 있다. 글쓰기 교육과정에서는 롱 폼 저널리즘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뉴미디어를 담당하는 교수들의 재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교수가 본업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뉴미디어를 다루는 교수도 있는 반면 뉴미디어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에 비해 뉴미디어에 대한 전문적이고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진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이나 단기 캠프를 이용해 뉴미디어를 배우고 있다. 또한, 교수가 원하는 교육이 있다면 학교 측에서 재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뉴미디어 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나대학을 넘어 사회와 현장에서 충분히 영향을 끼친다고 확신한다. 학교의 실무 교육은 현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들이 어떤 진로를 정할지, 어떤 직장에서 일할지 고민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NYC News service의 메인화면. 학생들이 작성하고 다양한 언론사가 게시한 기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NYCity News Service-NYC 뉴스 서비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지역 사회 뉴스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뉴스를 보고, 그 뉴스를 기사로 낼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다. 모든 학생들은 기사를 쓸 수 있고, 보통 졸업하기 전에 한 매체에 기사를 게재한다. 이슈 정도에 따라 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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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기사 양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 3~4개정도 게재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사 작성으로만 NYC 뉴스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는가기사 외에 라디오나 팟캐스트 등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매체도 있다. Voices of NY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뉴스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기사로 보도되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이 방학에 인턴십을 하게 되면 기관이나 회사에 따라서 다양한 성과를 거둔다.

-NYC 뉴스 서비스에 게재되는 기사는 어떻게 구성되는가사진이나 영상 등을 활용한 형태로 구성된다. 학생들이 쓴 시위 기사를 보면 40개가 넘는 세부 기사가 포함됐고 많은 학생들이 각 지역에서 사진이나 영상, 글로 기사를 작성했다. 또한,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도 있기에 사진만 보여주는 카테고리를 따로 뒀다. 학생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그룹 프로젝트로 작성하는 기사가 있다면 무엇인가팀을 짜 작성하는 기사로는 스페셜 리포트가 있다. 학교 수업에서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수업 바깥의 지원자들에 의해 진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선거는 종강 후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학생이 아닌 지원자들이 선거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다.

-NYC 뉴스 서비스와 연계된 신문사는 어떤 곳이 있는가10년째 운영하고 있는 NYC 뉴스 서비스에 참여하는 신문사는 약 50개가 있다. 웹사이트같은 작은 기관부터 <뉴욕 데일리 뉴스>, <뉴욕 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등 메이저 기관까지 있다. 현재 지역 신문사가 대부분의 기사를 가져가고 있고, 메이저 신문사는 과거에 많이 참여했다. <뉴욕 타임즈>나 <허핑턴 포스트> 등과 함께 기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기도 했다.

-작은 기사부터 큰 프로젝트까지 오로지 학생의 힘으로 진행되는가기사나 프로젝트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담당하는 감독이 있다. 큰 프로젝트는 학생과 감독이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신문 기사의 온라인화, 이대학보의 온라인 개선 방안-지면 신문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지면 신문의 온라인화는 필수 요소이자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지면 신문에는 지면 신문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아예 없어지면 안 되지만, 글의 특성에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더하는 형식으로 조금씩 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뉴욕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 등이 좋은 예다.

-대학신문의 온라인 활용에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비슷한 질문을 하는 대학생들에게 몇 년 전에는 학교 수업이나 다른 학교의 수업을 들어보라고 권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겪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사는 동안 기술은 계속 변하기에,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기 시작하면 다른 기술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하나의 외국어를 배운 사람은 다른 외국어를 배울 때 언어의 체계를 알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것처럼, 기술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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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 News Service 담당자 Hester Jere와 ExPress팀

③ 소결론NYC 뉴스 서비스는 학생들이 직접 취재한 콘텐츠를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는 기사, 영상, 라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으며 여러 언론사가 협조해 지역사회 뉴스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학생들은 졸업 후에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을 NYC 뉴스 서비스를 통해 재학 중에도 실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대학과 지역사회가 연계된 미디어 콘텐츠는 본교뿐만 아니라 국내 전반에 걸쳐 흔치 않은 사례다. 본교는 지역구인 서대문구와 다양한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지만, 주로 지역 축제, 창업, 교육 등에 그쳤다.

본교 학생들은 이러한 경험을 언론사 인턴이나 대외 활동 등으로 접할 수 있지만, CUNY 학생들은 교내 프로그램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충분히 겪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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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arvard Crimson

① 사전 조사하버드 크림슨은 일간지로 ▲뉴스 ▲디자인 ▲비즈니스 ▲스포츠 ▲예술 등 10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미국의 타 대학 역시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하버드 크림슨이 특별한 점은 편집권 및 재정이 학교로부터 철저히 독립돼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자유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하버드 크림슨은 학교에 속해 있으나 학교 측에서 신문의 내용에 절대 개입할 수 없다. 실제로 웹사이트를 운영할 때 학교 측의 도움을 받지만, 하버드 크림슨이 그에 상당하는 비용을 내면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재정적인 측면에서 하버드 크림슨은 운영자금을 구독료와 광고수익으로부터 얻고 있다. 하버드 크림슨의 정기 구독자는 약 12,000명이며 개인 당 9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다. 또한, 지면광고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는 학생기자들의 월급을 주고 있다.

하버드 크림슨은 담임 교수 등의 간섭에서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신문을 발행한다. 학생들 역시 학보를 존중하며 구독료를 납부해 운영을 돕는다. 또한, 언론자치단체 등과 협약해 후원을 받아 학교로부터 편집권과 재정이 독립돼 있는 학보다.

② 현지 조사가. Harvard Crimson 국장 Derek Choi 인터뷰

하버드 크림슨 국장 Dere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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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현황- 현재 학보사에서 활동하고 인원은 몇 명인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4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 하루 기준 몇 부를 발행하는가신문은 매일 1500부를 배포한다. 보통 구독자가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웹사이트다. 웹사이트에서는 하루 10~20만 정도의 방문자가 있다.

- 정기 구독자는 몇 명인가신문은 무료로 제공된다. 직원이나 학생들이 읽을 때 돈을 받지는 않는다. 굉장히 적은 숫자지만 100명 정도는 신문을 우편으로 받아본다.

- 기자 한 사람이 하루에 맡는 기사는 몇 개인가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사 양은 ‘하루에 하나를 써야한다’는 식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기자들은 하버드 로스쿨, 시청 등 취재처를 배분받는데 취재처의 일에 따라 기사 양이 결정되는 것이다. 일이 없다면 일주일에 2~3개 정도의 기사만 쓸 때도 있고, 기사가 많다면 매일 기사를 쓸 때도 있다. 우리는 어떤 기사거리가 나왔을 때 반응한다. 어떻게 기사를 쓸 것인지, 어떤 기사거리가 있는지는 취재처 기자가 책임진다.

- 어떤 기준으로 신문에 들어갈 기사를 선정하는가우리는 하버드를 기록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즉 우리가 하버드와 관련된 모든 뉴스를 다룬다는 뜻이다. 무엇을 취재할지 정확하게 구분하는 규칙은 없고 뉴스 팀에 의해 결정된다. 다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정하는 것은 뉴스 팀이 맡고 있다.

- 하버드 크림슨 기자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가나는 현재 국장이기 때문에 기사를 쓰진 않는다. 원래 1~2학년 학생들은 기사를 배우고 쓰는 위치다. 3~4학년이 되면 에디터(1~2학년이 쓴 기사를 수정해주는 사람)가 된다. 보다 어린 학생들이 기사를 쓸 기회를 얻고, 그 기사만큼 에디팅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보통 여기서 일하는 기자들을 보면 처음에는 학업과 병행한다.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다른 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취재처에서 사건이 터진다면 취재해야 한다. 수업을 좀 빨리 나오거나 밥을 생략하기도 한다. 이런 일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얼마나 일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기자들은 기사가 나오지 않는 부서에 배치되기도 하고, 또 일부 기자들은 사건사고가 많은 부서에 배치되기도 한다. 학교 일과 기자 일은 같이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굉장히 어렵다. 몇몇 사람들은 학업과 병행하지만, 학업은 상관없이 하버드 크림슨의 일을 우선시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개인의 판단이다.

- 지역뉴스와 학교뉴스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우린 보통 학교 일에 중점을 둔다. 우린 지역 이슈도 분명히 다루지만 그게 중요하거나 우선사항은 아니다. 지역 정부가 회의를 여는 등의 일은 중요히 다루긴 한다. 불이 나도 기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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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다. 범죄나 선거도 취재는 한다. 하지만 우리 주요 독자층은 보통 하버드와 관련된 소식을 예상하고 구독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기사를 쓰려고 노력한다.

- 학보사의 재정적 독립(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이 대학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대학과 우리는 굉장히 복잡한 관계다. 나는 신문사의 수장임과 동시에 하버드의 학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이 중요하다. 독립적이길 바라도 학생이기 때문에 재정과 편집으로부터의 근본적인 독립은 어렵다.우리는 학교에서 네트워크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우린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다. 우리가 무료로 네트워크를 쓴다면 대학에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버드 크림슨은 어떻게 재정적 독립을 유지하는가하버드 크림슨 소속 기자 중 50명 정도가 재정부에 속해있다. 하버드 크림슨에는 모든 저널리즘 관련 일을 확인하는 뉴스룸 매니저가 있고, 모든 재정적 문제를 총괄하는 비지니스 매니저가 있다. 그들은 모두 국장에게 보고한다. 국장으로서 나의 일은 모든 재정과 저널리즘에 대한 관리감독이다.많은 기업과 학생들이 크림슨에 광고를 싣고자 한다. 하루 종일 일하는 회계도 따로 존재한다. 이를 통해 수십만 달러의 사업을 독립적으로 이어나간다.

△뉴미디어와 학보- 종이신문과 웹사이트 중 어떤 매체에 주력하는가우리의 목표는 웹에 집중하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즈> 등 모든 신문사가 고민하는 과제다. 신문들이 인쇄돼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웹사이트는 다르다. 대다수의 독자가 이쪽으로 유입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웹사이트에 기사를 먼저 올리려고 한다.몇 년 간 기술부서에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들, 웹 디자인하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해 더 나은 오디오, 더 나은 사진을 제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부서를 확립하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어떻게 이런 SNS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 인터넷에만 올라가는 기사가 있는가일반적이진 않지만, 몇몇은 인터넷에만 게시되기도 한다. 우리는 블로그도 있는데, 블로그에 게시되는 기사는 온라인으로만 제공된다. 혹은 영화 리뷰 같은 것도 온라인에만 제공된다. 오피니언이나 기사들 중 몇 개는 온라인에만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기사들은 신문과 온라인 양쪽에 다 올라간다.

- 뉴미디어 관련 교육을 따로 진행하는가하버드 크림슨에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는 기자들이 많다. 들어온 기자들을 훈련시키는 10~11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뉴스 리포팅 저널리즘은 하나일 뿐이다. 나머지는 기술, 비즈니스, 사진, 스포츠 보도, 디자인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듣는다. 그렇게 다양성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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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크림슨은 뉴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우리는 SNS를 많이 활용하기 위해 유투브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계정을 갖고 있다. 또 하버드 크림슨의 모든 분야에 별도의 계정이 존재한다. 그래서 한 분야에만 관심이 있으면 다른 분야에 대한 알림이나 소식을 제외하고 그 분야의 소식만 들을 수 있다. 하버드 크림슨의 구독자 중 많은 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유입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블로그도 있고, 새로 접근할 다른 방식이 무엇이 있을지 연구 중이다.페이스북에는 이야기와 비디오를 올리는데 사진과 글이 모두 보이도록 게시한다. 그리고 클릭하면 바로 웹사이트로 넘어갈 수 있다.

하버드 크림슨에서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기사 ‘Hacking Harvard’의 메인 화면

- 뉴미디어와 관련된 개혁 사항이 있는가많은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우리는 온라인 사이트가 빨라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더 나은 사진을 제공한다거나 더 낫게 보이도록 개혁하고 있다. 잡지 같은 경우 많은 디자인 개혁이 있는데, 웹사이트도 그런 식으로 더 나아보이도록 개선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웹에 맞춘 특별 기사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버드를 해킹하려하는데, 그들에 대한 기사를 특별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것이 뉴미디어를 활용한 대표적인 기사 중 하나다. 올해의 또 다른 대표적인 기사는 포토에세이다. 이 기사는 축구팀 취재를 포토에세이로 구성했다. 긴 스크롤과 긴 기사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레이아웃을 구성해 제공했다. 또한, 우리 웹사이트는 모바일, 웹사이트, 태블릿 사이즈 등 모든 모바일 기기 사이즈에 맞춰 최적화됐다.혁신적인 부분은 이런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웹을 구성해 최신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굉장히 재능 있는 우리 웹 디자이너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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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 자료(사진, 비디오 등)는 어느 정도로 활용하는가 우리 목표는 모든 기사가 적어도 하나의 사진 또는 비디오를 포함하는 것이다. 아직 달성하진 못했지만 기사 2~3개당 하나는 사진을 배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사진은 중요하다. 좋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멀티미디어, 사진부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비디오를 올리려고 한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한다. 사진부와 미디어 부는 합쳐서 20명 정도 있다. 그렇게 많진 않지만 모든 취재기자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숫자다. 사진부는 바쁘기 때문에 한번에 5개 사건이 일어날 때 사진기자가 부족하다면, 나머지 사진은 취재기자가 촬영한다. 이 방법을 선호하진 않지만, 필요하다면 취재기자도 사진을 찍는다.

- 새로운 기사 형식을 시도하고 있는가새로운 기사 형식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우리는 매 주 한 기사는 롱폼 저널리즘을 활용해 약 6000개 단어로 구성된 긴 기사를 제공한다. 멀티미디어와 디자인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데이터 저널리즘도 시도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 등록금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기사다. 우리는 학생들이 내는 75달러의 학생회비의 사용 경로를 추적했다. 이 기사는 차트 등의 시각 자료를 활용했다. 또한, 우린 매년 신입생과 졸업생을 설문조사한다. 남녀 비율부터 가정 수입까지도 물어본다. 하버드에 입학하는 약 45%는 장남·장녀다. SAT나 GPA에 대한 수치도 있다. 다음의 기사들이 우리가 시도하고 혁신하고자 하는 형태다.

하버드 크림슨에서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통계조사

- 인포그래픽은 많이 활용하는가 인포그래픽은 전문 디자인팀이 따로 전담해 제작한다. 이들은 차트, 인포그래픽, 그래픽, 지도 등 기사에 들어가는 (사진을 제외한) 시각자료를 담당한다. 그래서 인쇄된 신문 등에 밀도 있는 디자인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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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담당 기자가 따로 있는가하버드 크림슨의 모든 기사는 신문이나 온라인에서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온라인 담당 기자를 따로 배치하진 않는다.

-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갖고 있는 전략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엇인가우리가 어떻게 웹사이트를 발전시킬지에 대한 계획이라고 보면 된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정리한다. 구글 분석을 통해 어떻게 독자들이 우리 웹사이트로 들어오는지, 어떤 것을 보는지, 지역은 어떤지,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는지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다음 해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정리할 예정이다. 이것이 디지털 전략이다.올해는 인터넷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이 느릴 때 사람들이 웹사이트 방문 자체를 꺼려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더 활용하고, 웹사이트를 보기 편하게 하고, 그런 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디지털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나. 편집국 시설 탐방ㄱ. 인쇄실

하버드 크림슨 내 신문 인쇄실

하버드 크림슨은 미국의 대학 신문사 중 유일하게 편집국 내에서 인쇄를 하는 신문사다. 인쇄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력이 이들의 인쇄를 도와주며 매일 약 1500부의 신문을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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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뉴스룸

하버드 크림슨 뉴스룸 내부

하버드 크림슨의 뉴스룸에는 약 50명의 기자가 일하고 있다. 뉴스룸의 벽면에는 하버드 크림슨이 받았던 상들이 걸려있다. 방학 중이어서 조용한 모습이었지만, 기자들의 책상 위에 놓인 신문 뭉치들과 다양한 메모들로 그들의 바쁜 삶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버드 크림슨 국장 Derek Choi와 ExPres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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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소결론하버드 크림슨은 뉴미디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5개가 넘는 SNS 계정을 각 세션별로 운영하는 등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내부의 소프트웨어, 웹사이트도 독자들이 더 잘 읽고, 잘 볼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 디자인팀을 구성하고 독자들이 다양한 곳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블로그나 매거진 같이 다양한 컨텐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버드 크림슨은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재미있고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만드는 신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력을 자랑하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독자들이 다양한 경로로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접근한 후에도 불편 없이 기사와 사진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구독률 상승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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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언론교육의 특징

미국은 오랜 저널리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저널리즘의 시도 역시 활발하다. 오랜 역사는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만큼 과거에 머무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긴 저널리즘 역사가 있었음에도 변화의 속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 집중했다. 저널리즘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집중해, 우리는 ▲Emerson College ▲New York University ▲City of Uinversity of New York ▲Harvard Crimson를 방문했다. 4개 기관의 공통점은 실습 위주의 저널리즘 교육과 뉴미디어 발전에 따른 커리큘럼 번화 2가지였다.

미국의 저널리즘과 비교해 본교 저널리즘 교육이 어떤 상황인지 간략하게 요약 분석을 할 필요가 있어 분석했다. 본교는 2015학년도 언론·정보학과, 방송·영상학과, 광고·홍보학과가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학부로 통합됐다6). 즉, 하나의 학부가 저널리즘과 관련된 다양한 학과를 통합해 보다 유연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2016년 기준 본교 사회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저널리즘 커리큘럼7)은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캡스톤 과목과 저널리즘 트랙을 포함해 30개 과목으로 이뤄져있다. 이 중 방송 제작 혹은 기사 작성 등 실습 위주 교과는 8개로 약 26.7%에 그쳤다. 이때 실습 위주는 교과목 설명에 실습 및 프로젝트로 수업을 구성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경우로 한 정했다. 실제로 실습실을 이용하는 경우는 적었기 때문에 미국의 사례처럼 실습을 나누기 어려웠기 때문에 설정한 기준이다. 뉴미디어를 중심적으로 다루는 과목은 마찬가지로 30개 중 인터랙티브 미디어론, 뉴미디어와 사회 등 두 과목뿐이었다. 이때 뉴미디어 교육에 대한 기준도 제목은 물론 과목 설명에도 뉴미디어가 중심적인 내용을 차지하는 것으로 한정했다. 뉴미디어 교육이 다른 과목에도 포함됐을 수 있지만, 명시적으로 뉴미디어 내용을 취하고 있는 미국 저널리즘 스쿨과 비교를 위해 주된 내용이 뉴미디어일 때만 관련 과목으로 선정했다. 이와같은 기준으로 저널리즘 교육을 분석했을 때 실습 위주 교과는 26.7%, 뉴미디어 중심 교과는 2과목 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비교하지 않아도 객관적으로 낮은 수치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뉴미디어와 실습 위주 교육 측면에서 우리가 방문한 학교의 특징이다.

1) 실습 위주의 교육

우리는 각 기관을 탐방하며 실습 위주의 교육을 위해 준비된 장비와 시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실습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배우고, 제공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강의실만 볼 수 있는 본교와 달랐다. 이 세 기관에는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뉴스룸, 다큐멘터리 편집실 등 실습을 위한 장소가 마련돼 있다. 최신 사양의 컴퓨터가 놓인 강의실부터 카메라, 조명, 프롬프터 등을 실제 현장과 유사하도록 구비한 뉴스룸까지 다양했다.

Emerson College의 컨트롤 룸(Control room)은 무려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10년 전 시설

6)http://www.ewha.ac.kr/mbs/ewhakr/jsp/organizationCon/organizationView2.jsp?id=ewhakr_030102030100&cateId=74

7) http://masscomm.ewha.ac.kr/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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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구축할 때부터 학생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뉴스 시설의 축소판을 학교 내에 만들도록 한 것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직접 비디오를 제작하며 프롬프터, 카메라부터 마이크 하나까지 다룰 수 있다. 컨트롤 룸 옆 뉴스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은 직접 뉴스 앵커, PD, 카메라감독, 조명감독 등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과제를 위해 뉴스룸을 방문해 자유롭게 고가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한 프로그램은 무상으로 제공되고, 상주하는 어시스턴트에게 전문적인 조언도 수시로 받을 수 있게 돼있다.실습실뿐만 아니라 교실도 3년마다 컴퓨터의 사양이 바뀌고 프로젝터, 스캐너, 다큐멘터리 상영 기구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이 바뀌는 것은 학생들에게 최신식의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더 빠른 적응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학생들이 최신식 기술을 끊임없이 접하도록 도와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다른 기술을 끊임없이 접하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질 것이라는 학과장의 가치관이 반영된 방침이었다. 이런 시설을 갖춘 Emerson College는 실습 위주의 교육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실습 교육 중 하나로 Emerson College는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되자마자 구입해 학생들은 아이패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학생들은 아무런 이론적 배경이 성립되지 않은 최신 기술을 받아들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CUNY 저널리즘 스쿨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스스로 저널리스트 양성 기관이라고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역사같은 이론적인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이론 대신 최신 기구를 다루는 방법이나 기술 등 실무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 실제로 기사를 쓰고 사람을 만나고 교수와 대화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전반적인 수업은 강의가 아닌 워크숍 형태로 학생과 교수, 학생과 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다. 최대 14~15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소규모 수업으로 진행되며 2명의 교수가 담당한다. CUNY의 교수는 현직이면서 교수를 하고 있는 형태가 많다. 가르치기만 하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강사가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해 실시하고 있는 방법이었다.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1:7이라는 소수 대 소수의 비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장감을 잃지 않은 교수가 가르치는 만큼 수업을 실제에 최대한 가깝게 제공되고 있었다. CUNY 수업 중에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부분도 있었는데, 방학 중 3주간 자신들이 가져온 미디어 관련 창업 아이템을 의논하고 발전시키면서 실용화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실제로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끝난 뒤 상위 입상자에게는 지원금을 받아 실제로 창업을 하게 되는 등, 실습을 넘어 실무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NYU 저널리즘 스쿨도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NYU 저널리즘 스쿨은 학생들에게 저널리즘 스킬을 가르치기 위해 이론 위주의 교육보다 실습에 집중한다. 데이터 저널리즘 등 다양한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로 이뤄진 교수진으로부터 학생들은 탐사보도에 대해 배우고 실제 현장에서 취재한다. NYU는 뉴미디어 분야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데려온다. 각 과목의 담당자들은 뉴미디어 저널리즘의 확실한 전문가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업을 맡긴다. 학생들은 직접 뉴미디어 전문가에게 수업을 듣고, 단순히 글을 넘어 자신이 취재한 것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팟캐스트를 만드는 등 여러 방식으로 실습한다. 이곳도 뉴스룸을 구비하고 있었으며 장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학생을 위한 개인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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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vidual editing room)도 마련하고 있다. 개인 편집실에서는 어시스턴트가 항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며, 실제로 작품을 만들면서 실시간으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수업 역시 외부에 나가서 직접 취재를 해오는 형태가 많다. 수업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이론을 쓸모가 없고, 이론을 모르면 움직이는 기계가 된다는 설명이 인상깊었다.

이들 기관 모두 실제 현장과 가까운 장비를 사용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수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학생들이 이런 환경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의실, 실습 시설은 물론 카메라 등 장비까지 넉넉한 수량으로 준비해 학생들이 대여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끔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의실의 경우 대부분의 강의실이 컴퓨터가 비치된 회의실 형태였다. 회의를 하고 각각 컴퓨터로 실습을 하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보통 한국의 강의실 형태는 정면을 보고 있고 교수가 설명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 것과 대조되는 형태였다. 한국의 대학은 할당되는 학생이 많고, 수업마다 이론적인 내용을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형태이기는 하나, 실습을 위해서는 강의실이 의미 없는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용하게 될 기술이나 요령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었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Photoshop이나 Adobe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가르쳐주는 전문가도 상주하고 있어 학생들은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실질적인 기술을 학습할 수 있었다. Emerson College에서도 뉴스룸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항상 기다리고 있었으며, NYU는 코치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각 프로그램과 기술에 대해 전문가들이 사무실을 갖고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개방해두고 있었다.

2) 저널리즘 환경 발전에 따른 커리큘럼 변화

앞서 언급한 것같이 본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커리큘럼에서 뉴미디어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은 두 과목 뿐이고, 기사작성의 기초, News reporting & writing 등 실습과목도 가르치는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사의 제목 및 커리큘럼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개선되는 경우도 있지만, 큰 폭의 변화 없이 유지되는 과목들이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충분히 반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나간 뉴미디어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돼있는 뉴미디어는 카드뉴스다. 롱 폼 저널리즘, 데이터 저널리즘 등을 일각에서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주요 언론사에서 활성화된 상황은 아니다. 선례도 많지 않고, 현재 시도 중인 모든 매체들은 ‘실험적이기 때문에’8)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학생들은 뉴미디어에 대해 학교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상태로 사회에 나가 뉴미디어를 무(無)에서부터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뉴미디어 저널리즘은 현장에서 직접 뛰지 않는다면 몸소 체험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과감하고 실험적인 시도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뉴미디어를 교육기관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국내 대학생들은 현장에 나갔을 때 뉴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물론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만큼 뉴미디어 관련 이론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이유

8) 한국 경제 뉴스레빗의 경우 뉴미디어 저널리즘을 선보이고 있지만 레빗(Lab+it)에서 느껴지 듯 실험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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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있을 것이지만, 교수까지 함께 학생들과 고민하고 의논하는 교육 분위기를 받아들여 워크숍 형태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반면, 미국의 이 세 기관들은 뉴미디어 성장에 맞춰 커리큘럼도 변화하고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과거의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본적인 커리큘럼은 유지하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Emerson College는 지난 2011년, 산업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저널리즘 커리큘럼을 내놓았다. 14개의 새로운 과목을 추가했고 가속화되는 뉴스 수집 및 스토리텔링을 위해 개정됐다. 학생들이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이른바 백팩 저널리즘(backpack journalism)을 위해 마련한 커리큘럼이다. 학과장은 저널리즘에서 기존 글쓰기도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존 글쓰기 및 전문성과 윤리 가치를 유지했지만, 기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다양한 매체와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크게 공감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예를 들어 어선과 항해사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할 때는 학생이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기사를 쓰도록 조언했다. 지도를 만들고, 게임 형태로 암초 상황을 제공해서 얼마나 항해가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하는 등, 아이디어를 내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과정을 교수와 학생이 함께 고민하는 교육이 제공된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신문, 라디오, TV에 한정하지 않고 저널리즘의 범위를 매우 확장해 가르치고자 한다. 이를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이라고 하는데, 짧은 비디오를 제작하거나 팟캐스트로 전달하고 차트나 그래프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CUNY 저널리즘 스쿨은 글쓰기 과목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현재는 글쓰기에 소셜 미디어, 프로모션 기술 등을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게 됐다. 또한 새로운 뉴미디어 유형에 대한 커리큘럼도 추가됐다. 학생들은 직접 나가서 취재를 해오게 되고, 그것을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데이터 저널리즘, Gifs 저널리즘, 비디오 저널리즘 등 다양한 저널리즘을 배울 수 있었다. CUNY에서는 교수들이 원한다면 교수들을 상대로 제공되는 뉴미디어 수업을 개설하기도 한다. 보통 뉴미디어 전문가들을 초빙해오는 것도 있지만 수업마다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 교수가 자발적으로 수업을 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제공되는 뉴미디어 관련 수업은 초빙한 교수와 기존 교수가 50:50을 형성하고 있다고 부학장은 설명했다.

2014년 NYU 저널리즘 스쿨은 멀티미디어 코스를 추가해 모든 학생들이 영상을 촬영하고 팟캐스트를 만들어 취재하도록 했다. 매체 제작 방식의 변화에 맞춰 롱 폼 형식의 기사를 가르치는 코스도 마련했다. 뉴미디어가 발전하는 속도만큼 이곳의 커리큘럼도 뉴미디어에 따라가기 위해 추가되고 바뀌고 있었다.학생들에게 저널리즘을 가르칠 때 보통 어떤 프로그램을 쓰느냐고 묻는 질문에 교육과정을 설명하던 교수는 ‘올해는’ 특정한 프로그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하는 대로 다른 프로그램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 고정해서 명시해두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시대에 따라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커리큘럼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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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학부 교육 과정의 전폭적 개선 필요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학부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이화여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본교는 학부 졸업 이후 저널리즘 스쿨이라고 볼 수 있는 FJS(Frontier Journalism School)을 설립하는 등 저널리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이다. 노력에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학부 차원에서 교육 개혁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학부에서 실습 위주로 실무 경험을 쌓고, 다양한 경험과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기술에 익숙해진 상태가 된다면 의미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에 대한 시도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대학 때의 경험을 실제 직업 전선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계라고 한다.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 충분히 이뤄져야 저널리즘이 적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론도 충분히 중요하지만 이론이 실제 업무에 어느 정도 쓰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Emerson College의 Paul Niwa 학장은 이론을 모르는 것은 다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힘들고, 자신의 장점도 알기 힘들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이론에만 집중하는 것은 실제 저널리스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무의 비율이 높아지고, 뉴미디어 관련 교육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한 순간에 바뀔 수 없다. 교수들의 재교육은 물론 추가적인 인재 고용, 실습 과목에 대해서는 인원수도 줄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대대적인 개혁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대학보에서 기사를 통해 이부분을 지적하고, 주기적으로 개혁을 요청하며 개혁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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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사 기획안

1) 1주차: 이론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저널리즘 교육

[메인 기사]▲본교 교육 과정에서 이론과 실기의 비율을 따져보면, 이론 수업이 지배적이다.ex) 본교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학부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캡스톤 과정은 이론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저널리즘 트랙을 선택할 때 비로소 실기가 열리는 상황이다.

▲미국 저널리즘 스쿨의 교육 과정 분석Emerson College, CUNY, NYU의 교육 과정과 커리큘럼을 분석해 1) 언제부터 실습을 배울 수 있는지 2) 이론과 실습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3)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담을 예정입니다.

[박스 기사①]1)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저널리즘 교육 대안방안→ 일반적인 이론·실습 비율에서 벗어나 실습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 곳을 취재할 예정입니다.ex. 본교의 FJS(Frontier Journalism School)

2) 저널리즘스쿨 학장 멘트 및 교육 목표 등을 첨부해 학부 수준의 교육과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에 방점을 두고 가르치는지 추가할 예정입니다.

[박스 기사②]미국 저널리즘 스쿨 학장 인터뷰 → Emerson, CUNY, NYU 중 ‘실습의 중요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해 본교의 교육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메인 기사1) 본교 저널리즘 교육 현황(실기와 이론 비율 위주로)2) 미국 저널리즘 스쿨 교육과정 분석

박스 기사①

한국의 저널리즘 스쿨: 본교 FJS 소개

박스 기사②

EMERSON COLLEGE 학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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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주차 기획: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교육과정 변화는 부족

[메인 기사]▲변화하는 저널리즘 환경에 주목하다…본교의 저널리즘 교육의 위치는 어디인가?한국의 미디어랩, 미국의 Harvard Crimson 등 저널리즘 사회를 확인한 결과, 실제로 많은 신문사들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본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변화하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뉴미디어에 발맞춰 나가는 것이 아닌 기사작성의 기초 등의 기초 실습 과목의 비율이 높다.→ 국내 전문가(미디어랩 기자)에게 한국 저널리즘 교육이 부족해 실제 업무에서의 혁신도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본교 뉴미디어 관련 과목은 약 4개뿐이다.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에게 연락해 본교 커리큘럼의 문제점 지적을 부탁할 예정입니다. 또한, 탐방했던 저널리즘 스쿨의 커리큘럼을 확인해 뉴미디어 관련 과목의 비율을 조사해 본교와 비교할 것입니다. Emerson College의 경우 Data Journalism, SNS를 활용한 저널리즘 등 뉴미디어와 관련 과목이 많이 개설돼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스 기사]뉴미디어 교육 과정을 탐방했던 저널리즘 스쿨의 사례를 통해 분석하는 기사를 넣을 예정입니다.

메인 기사1) 변화하는 저널리즘 환경 2) 본교 커리큘럼 분석(뉴미디어 위주로)

박스 기사탐방한 미국 저널리즘 스쿨의 커리큘럼 중 뉴미디어 관련 과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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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결론

이번 탐사는 ExPress팀이 속한 집단인 이대학보의 문제점에서 시작해 한국 언론교육의 문제점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처음 탐사를 기획할 때 집중한 것은 학보라는 조직의 문제점이었다. 1년 반을 몸담은 조직인 만큼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분명히 인지했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해결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우리에게 해외탐사는 더 넓은 땅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현장에서 직접 본 한국과 미국의 저널리즘 교육 환경, 학보사 운영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차이점이 있었다. 실제로 ExPress팀이 미국에서 발견한 언론교육의 특성은 실용성과 유동성이었다. 우리가 탐방한 저널리즘 교육기관 모두 교수가 강단 앞에 서서 이론만 외우도록 진행하는 강의가 아니었다. 수업은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고,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수많은 실습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체득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궁극적으로 ‘고용시장에서 효용가치가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데 주목했다. 실제로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기사를 작성해 지역신문에 투고하는 시스템, 취업을 위한 직접적인 고민이 커리큘럼에 반영된 모습은 한국의 교육 환경과 크게 달랐다.또한, 우리가 탐방한 학교가 대부분 사립학교다 보니, 커리큘럼의 유동성도 보장돼있었다. 커리큘럼은 전체적인 내용에서부터 달라졌고,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의 전문성을 끊임없이 향상시켰다. 뉴미디어는 시시각각 발전하고 변하고 있었는데,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와 관련된 교육을 추가하고 학생들이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은 신기할 정도였다. 본교는 수업에 따라 아이패드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길 요청하는 교수님들도 있으나, 그들은 앞장서서 기기를 수용하고 기술을 시험했다. 변화하는 사회의 수요에 빠르게 발맞춰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에 직업 시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배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환경이었다.

미국의 교육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미국은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곳이고 우리는 대체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하는 정도의 차이도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직업 시장의 차이도 있다. Emerson College 학장인 Paul Niwa가 했던 말처럼, 언론기관을 포함한 한국의 회사들은 ‘회사 시스템에 적합한 인재를 자신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많은 교육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화해야한다.

해외탐사를 준비하며 다양한 고난이 있었다. 우리가 탐사를 기획할 때 생각했던 기관과 연락이 닿지 않기도 했고, 미국 학교 학사일정과 겹쳐 기존 일정을 수정하기도 했다. 탐사 도중에 일정을 조율하고 새로운 기관과 더 접촉해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다루고자 했던 주제와 방향이 약간 달라졌지만,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질문으로 어떤 내용을 끌어낼까 끊임없이 토론하며 해외의 전문가들을 만나 예상했던 그 이상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탐사를 기획하는 순간부터 탐사를 끝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해외탐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약 6개월 간 해외탐사에 매진하면서 우리가 속한 집단인 이대학보와 이화여대의 교육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해외탐사를 통해 얻은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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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험을 우리만 아는 지식으로 남기지 않고, 학보에 발행되는 기사를 통해 이화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그들도 기사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전문가와 열린 교육 환경에서 얻었던 신선한 충격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Ⅳ. 참고문헌

‘대학의 삼면초가(2), 독자들의 시선으로 본 이대학보’, 이대학보, 2012년 4월 2일, 10면‘대학 신문의 역할 변화, 학내 매체 수 증가 등으로 구독률 하락’, 이대학보, 2012년 4월 2일, 10면‘이대학보 구독자 88.9%… “깊이 있는 기사, 실용적인 정보 원해”’, 이대학보, 2015년 3월 2일, 8면‘위기의 대학 언론, 지면 넘는 소통으로 활로 찾다…SNS에서 독자적 미디어 팀까지’, 이대학보, 2016년 2월 22일, 2면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http://www.ewha.ac.kr/mbs/ewhakr/jsp/organizationCon/organizationView2.jsp?id=ewhakr_030102030100&cateId=74, (2017.03.08.)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http://masscomm.ewha.ac.kr,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