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omous discovery in the process systems design · 2020. 8. 4. · 가 체스 세계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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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연구자 칼럼 420 NICE, 제38권 제4호, 2020 1. 서론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7월 14일 제7차 비상경제회 의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대전환” 이라는 주제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1]. 핵심은 디지털 뉴딜을 통해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 및 역동성 촉진· 확산을, 그린 뉴딜을 통해 경제 기반의 친환경·저탄소전환 가속화를 일으키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10대 대표과제 중 디지털 트윈, 국민 안전 SOC 디지털화, 그리고 스마트 그린산단 과제는 공정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연구자들의 연구범위에 일치되는 것을 보고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사실 지난 40여년간 공정시스템공학 커뮤니티에 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설계, 제어, 운전연구가 차지 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 1980년대부터 전 문가시스템(expert systems)를 기반으로 CONPHYDE, DECADE, MODEX, DSIGN-KIT, 그리고 MODEL. LA 등의 방법론이 소개된 것을 출발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지나며 인공신경망을 통한 제어 및 이상 진단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2]. 하지만, 하드 웨어의 한계와 기계학습 기법의 성능한계 그리고 시 장이 기계를 통한 의사결정을 받아드릴 수 없었기 때 문에 가시적인 산업의 변화를 일으키진 못했다[3]. 이 에 많은 공정시스템공학 연구자들은 인공신경망을 포함한 인공지능연구보다는 수리최적화(mathematical programming) 기반의 문제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 다. 이 시절에는 “기계를 절대 실제적인 혁명을 일으 킬 수 없을 것[4]”와 같은 비관적인 견해가 강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였고 1997년 Deep Blue(IBM) 가 체스 세계챔피언 Gary Kasparov를 굴복시킴으로 규칙이 있는 게임에서의 가능성을, 2011년 Watson (IBM)이 퀴즈쇼 Jeopardy에서 인간챔피언들을 누르 고 우승을 함으로써 추론능력의 가능성을, 2016년 AlphaGo(DeepMind)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누르며 추 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과제에 대해서도 인간을 능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Dota2 와 StarCraft2와 같은 다중에이전트 시스템 (multi- agent system) 에서의 협력업무에 대해서도 인간을 능 가하는 것을 보여줘 대중 및 산업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5, 6]. 당연하게도 공정 커뮤니티 내의 연구 트렌드 역시 Autonomous discovery in the process systems design 나종걸 이화여자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email protected] 2013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공학사) 2018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공학박사) 2018~2019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Post-doc. 2019~2020 미국 Carnegie Mellon University 화학공학과 Post-doc. 2020~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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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연구자 칼럼

    420 … NICE, 제38권 제4호, 2020

    1. 서론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7월 14일 제7차 비상경제회

    의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대전환”

    이라는 주제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

    [1]. 핵심은 디지털 뉴딜을 통해 경제전반의 디지털

    혁신 및 역동성 촉진·확산을, 그린 뉴딜을 통해 경제기반의 친환경·저탄소전환 가속화를 일으키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10대 대표과제 중 디지털 트윈, 국민

    안전 SOC 디지털화, 그리고 스마트 그린산단 과제는

    공정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연구자들의

    연구범위에 일치되는 것을 보고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사실 지난 40여년간 공정시스템공학 커뮤니티에

    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설계, 제어, 운전연구가 차지

    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 1980년대부터 전

    문가시스템(expert systems)를 기반으로 CONPHYDE,

    DECADE, MODEX, DSIGN-KIT, 그리고 MODEL.

    LA 등의 방법론이 소개된 것을 출발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지나며 인공신경망을 통한 제어 및 이상

    진단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2]. 하지만, 하드

    웨어의 한계와 기계학습 기법의 성능한계 그리고 시

    장이 기계를 통한 의사결정을 받아드릴 수 없었기 때

    문에 가시적인 산업의 변화를 일으키진 못했다[3]. 이

    에 많은 공정시스템공학 연구자들은 인공신경망을

    포함한 인공지능연구보다는 수리최적화(mathematical

    programming) 기반의 문제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

    다. 이 시절에는 “기계를 절대 실제적인 혁명을 일으

    킬 수 없을 것[4]”와 같은 비관적인 견해가 강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였고 1997년 Deep Blue(IBM)

    가 체스 세계챔피언 Gary Kasparov를 굴복시킴으로

    규칙이 있는 게임에서의 가능성을, 2011년 Watson

    (IBM)이 퀴즈쇼 Jeopardy에서 인간챔피언들을 누르

    고 우승을 함으로써 추론능력의 가능성을, 2016년

    AlphaGo(DeepMind)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누르며 추

    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과제에 대해서도 인간을 능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Dota2

    와 StarCraft2와 같은 다중에이전트 시스템 (multi-

    agent system) 에서의 협력업무에 대해서도 인간을 능

    가하는 것을 보여줘 대중 및 산업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5, 6].

    당연하게도 공정 커뮤니티 내의 연구 트렌드 역시

    Autonomous discovery in the

    process systems design

    나종걸

    이화여자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email protected]

    2013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공학사)

    2018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공학박사)

    2018~2019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Post-doc.

    2019~2020 미국 Carnegie Mellon University 화학공학과 Post-doc.

    2020~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화학신소재공학전공 조교수

  • 신진연구자 칼럼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8, No. 4, 2020 … 421

    딥러닝, 강화학습, 인공지능 등으로 빠르게 선회하였

    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시장의 과감한 투

    자가 병행되는 현 상황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난 40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산업으로의 적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3]. 우리

    는 이미 유기화합물 합성경로를 화학자 수준으로 수

    행하는 “Robo-chemist”[7], 뇌 기반 인지과학칩과 기

    계학습 기반 칩을 접합해 인간수준의 복잡한 제어문

    제를 해결하는 “Robo-operator”들을 경험하고 있다

    [8]. 특히, 자율발견(autonomous discovery)이라는 개념

    을 공정설계 및 최적화 분야에 흡수시켜 가시적인 성

    과들을 이루어 내고 있다. 기존 자동화(automated)가

    측정 (sense), 분석(analyze), 행동(act)의 3단계를 기본

    으로 한다면 자율화는 이에 이해 (understand)와 추론

    (inference)라는 단계가 추가되어 인공지능 스스로가

    공정 데이터 및 물리법칙을 통해 시스템을 이해하고

    추론하여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에, 본 칼

    럼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공정시스템공학의 위

    치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자율화된 인공지능을 통

    한 공정설계 및 운전에 초점을 맞추어 중요한 연구사

    례 중심으로 연구동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본론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공정 및 제품설

    계를 수행하는 연구 트랜드를 정리하면 그림 1과 같

    다. 실험, 자동화, 모델, 그리고 시스템적 접근을 통

    해 복잡한 화학시스템을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도

    록 화학물질과 공정장치들의 표현방식(representation,

    descriptor)을 다듬고 지금까지 발견된 다양한 제일원

    리(e.g. Navier-Stokes equation, Schrödinger equation)를 기계학습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처

    리 단계부터 학습 및 추론단계까지 맞춤형 신경망

    을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화학시스템이 필연적

    그림 1. 인공지능을 이용한 시스템설계 방법론을 위한 연구전략. (a-g), 실험, 자동화, 모델, 시스템. 각각이 인공지능을 통한 설계 자율발견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융합되어야 하는지를 도식화한 핵심기술들. Phase I (a)-(e)-(b)에서는 기계학습의 해석능력을 화학공학 도메인에 특화시키는 작업을 주로하고 있음. Phase II (f)-(c)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시스템을 이해하고 사이버시스템 내에서 공정최적화 및 제어시스템 설계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최종적으로, Phase III (g)-(d)에서 인간

    의 고등한 영감을 자율적으로 공정설계로 실현시키는 “Robo-designer”의 등장.

  • 신진연구자 칼럼

    422 … NICE, 제38권 제4호, 2020

    으로 가지고 있는 분포 및 불확실성을 모델링 및 시

    뮬레이션 내에서 표현하기 위한 불확실성 정량기법

    (uncertainty quantification)도 연구되어 인공지능을 구

    성할 때 사용하는 추세이다. 이렇게 화학시스템을 적

    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인공지능은 일차적으로는

    플랜트 및 반응시스템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안에서 최적화 및 예측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

    다.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최적의 실험과 자연현상을

    탐색하여 엔지니어가 원하는 특성을 가지는 공정 및

    제품을 인버스 설계 (inverse design)할 수 있는 “Robo-

    designer”의 등장을 이룰 것이다. 본문에서는 최종적

    인 “Robo-designer”를 구성하는 3가지 핵심 자율화

    된 공정설계(그림 1a,b,c), 자율화된 제품 인버스 설

    계 (그림 1e,f), 그리고 자율화된 기술경제성평가(그림

    1g)를 소개하고자 한다.

    2.1 자율화된 공정설계

    과거 많은 연구에서는 전문가시스템의 온톨로지

    를 기반으로 화학공정설계 및 특성을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개념적인 연구가 주로 수

    행되었다[9, 10].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개

    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구현된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며 전문가시스템의 구조적 한계

    로 인해 인공지능 스스로가 학습하고 입력되지 못한

    로직에 대한 탐색을 통해 자율적 설계에는 사용하기

    무리가 있었다. 또한, 설계라는 그 자체특성이 예술

    (art)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매우 보수적이고 비밀스

    럽게 숨겨져 있는 어떤 무언가가 있다는 추상적 영역

    이 존재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를 대체하

    여 인공지능이 직접적으로 설계를 구현한 마땅한 사

    례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MIT에서 드디어 이 모든 것을 실

    제로 구현해낸 사례를 발표하였다[11]. 인공신경망을

    통해 자율적으로 반응경로를 탐색하고 모듈화 된 흐

    름화학반응기(flow chemistry reactor)를 기반으로 로

    봇시스템이 수리계획법을 통해 모든 공정을 설계하

    고 파일럿플랜트를 구성해 목표화합물을 합성해 분

    리하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다[11](그림

    2). 일련의 자율적 공정설계 및 구현과정은 개발된 로

    봇플랫폼이 수행하기 때문에 인간의 간섭이 전혀 필

    요하지 않으며, 단순히 반응경로만 알아내는 것이 아

    니라 이를 수행하기 위한 공정 및 제어시스템 스스로

    설계하고 로봇 팔이 직접적으로 공정을 만들어냈다

    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연구라 할 수 있다. 이는 효

    그림 2. 인공지능을 통해 자율화된 유기화학반응 반응경로 발견 및 공정설계 로봇플랫폼. Reprinted. from Science 365, 557, Coley, C. W., et al., A robotic platform for flow synthesis of organic compounds informed by AI planning, Copyright 2019, with permission from AAAS [11].

  • 신진연구자 칼럼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8, No. 4, 2020 … 423

    율적으로 최적공정을 빠르게 설계하고 파일럿플랜트

    실험을 수행해 공정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일차적인 목표만이 아니라, 인간이 직관적으로 탐색

    하기 힘든 비직관 공정설계까지도 구현한다는 점에

    서 매우 혁신적인 설계방법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험법칙(Heuristics)을 통한 설계방법론이 대세였

    던 시대에서 초구조(Superstructure) 기반의 수리계획

    법을 통한 최적공정설계 방법론으로 연구가 소개된

    지 30여년이 지났다. 이제는 강화학습, 딥러닝 등을

    포함하는 기계학습과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사용

    한 계산과학적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시스템 기반 인

    공지능과 로보틱스를 적절하게 접목시킨 자율설계

    방법론이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의 30년 속에서 공정

    시스템공학 내 설계분야에서 어떤 새로운 기준이 확

    립될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정해 놓은

    설계영역 밖까지 스스로 확장하는 자율적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2.2 자율화된 제품 인버스(Inverse) 설계

    2018년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STRATEGY

    FOR AMERICAN LEADERSHIP IN ADVANCED

    MANUFACTURING” 보고서에서 첨단제조(advanced

    manufacturing)를 정의하기를 과학기술에서 발견된 새

    로운 현상을 빠르게 제조업으로 적용시키는 것 이라

    고 하였다[12].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인 설

    계방법은 순차적(sequential)으로, 재료, 디바이스, 실

    험 단계를 거치고 그렇게 얻어진 결과를 피드백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여 원하는 특성을 갖는 제품 및

    공정을 설계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시뮬레이

    션, 기계학습, 그리고 로보틱스 플랫폼을 통해 동시

    적(simultaneous)으로 수행하게 만들어 최소한의 반복

    만으로 원하는 특성을 갖는 제품 및 공정을 설계하는

    인버스 설계 방법론을 구축하게 된다면 기술개발 기

    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찾을 수 없었던 비

    직관 설계안을 제시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첨단제조

    산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3].

    이런 자율화된 제품설계 방법론에는 몇 가지 중요

    한 이슈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적으로 논

    의되고 있는 것은 최적실험설계(optimal experiment

    design; OED)를 기반으로 설계를 가속화하는 방법

    론과 이를 기계학습 상에서 다루기 위한 다양한 제

    품(화학물질, 공정, 모델)의 표현방식의 규격화이다

    그림 3.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접목한 로보틱스와 시뮬레이션 기반 최적화 기법을 통해 원하는 특성을 갖는 재료를 자율적으로 발견하는 인버스 설계 기법. Reprinted from Science 361, 350-365, Sanchez-Lengeling, B. and Aspuru-Guzik, A., Inverse molecular design using machine learning: Generative models for matter engineering, Copyright 2018, with permission from AAAS [13].

  • 신진연구자 칼럼

    424 … NICE, 제38권 제4호, 2020

    [14, 15] (그림 1f). 먼저 최적실험설계 기반 설계 가속

    화 방법론은 크게 초기설계(initial design), 선택된 설

    계(selected experiment), 데이터, 그리고 모델의 유기

    적인 정보교환을 통하여 최소한의 실험만으로 원하

    는 특성을 지니는 설계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유전

    자, 단백질, OLED 재료, 반응조건 등 발견하고자 하

    는 목적과 설계 범위 및 데이터 생성 가격 등에 따라

    적합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낸다[16-19]. 몇몇 성공

    적인 사례들은 값비싼 실험 및 시뮬레이션 횟수를 최

    소한으로 줄이고 모델과 기계학습을 연동하여 최적

    화 및 성능예측을 훌륭하게 수행하게 하여 인버스 설

    계가 가능함을 보였다.

    이러한 방법론을 일반화해 제품 및 공정설계의 일

    반적인 방법론으로 도입하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이

    를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을 표현하는 방식

    을 규격화 하기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화

    학반응시스템을 인공신경망의 입력 값으로 사용할

    때 분자구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할지가 작은 분

    자일 때와 고분자일 때 다르고, 공정시스템의 장치들

    의 연결구조와 각 장치의 운전조건들을 하나의 행렬

    등의 입력 값으로 표현하기가 매우 난해하기 때문이

    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분자구조를 표현

    할 때 사용하는 simplified molecular-input line-entry

    system(SMILE) 등의 추상적 표현을 variational autoen-

    coder 및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와 같은 잠재공

    간(latent space) 훈련이 가능한 딥러닝 기법을 통해 비

    선형 특성추출을 이용한다[20]. 그렇게 되면 분자의

    구조 등에 따른 특성(밀도, 점도 등)의 비선형성을 효

    과적으로 선형화 시켜 인버스 설계가 가능하게 한다.

    공정시스템의 경우에도 패턴학습을 위해 이러한 규

    격화된 표현방식을 도입한 사례가 있으나[21], 분자

    보다 훨씬 복잡하며 규격화되어 있지 않은 장치들로

    그림 4. 자동 공정설계 및 기술경제성평가 플랫폼. Material from: 'Na, J., et al., General technoeconomic analysis for electrochemical coproduction coupling carbon dioxide reduction with organic oxidation, Nature Communications, published 2019, Springer Nature'[22].

  • 신진연구자 칼럼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8, No. 4, 2020 … 425

    인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2.3 자율화된 기술경제성평가

    최근 학계에서는 에너지분야에 대한 연구가 급격

    하게 관심을 받으며 공정시스템공학 커뮤니티에서

    도 다양한 에너지관련 기술들에 대해 기술경제성평

    가(technoeconomic analysis)와 전주기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수행한 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특이한 연구를 하나 소개할 필요가 있는데 자

    동화된 공정설계와 기술경제성평가를 접목시켜 전기

    화학적 공생산(electrochemical coproduction)의 최적후

    보물질을 플랜트 수준에서 탐색한 연구이다[22]. 기

    존의 연구들은 몇 가지 공정대안들을 모델링하고 그

    안에서 민감도분석을 포함한 경제성평가를 수행한

    뒤 정성적인 해석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는데, 본

    연구는 설계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원반응 16개물질과

    산화반응 18개를 포함한 300개 이상의 공정대안을 자

    동화된 공정합성과 기술경제성평가 플랫폼을 통해

    한 번에 해석하였다(그림 4).

    이러한 자동화된 공정합성 및 경제성평가를 구현

    하기 위해서는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의 특성을 플랫

    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구현된 설계를 Aspen Plus 등의 시뮬레이터를 통해 자

    동으로 모델링 및 계산까지 완료되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전기화학적 공생산에서 생산되는 물질들

    의 열역학적 성질과 가격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에

    서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사용자가 물질을 선택했을

    때 자동적으로 반응 및 분리시스템을 설계하고 그에

    따른 공정모델을 자동으로 실행시켜 줘야하는 것이

    다(그림 4a).

    다만, 본 연구에서는 평가 플랫폼이 자동화되었기

    때문에 정해진 초구조 내에서 밖에 공정의 다양성이

    해석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실시간으로 개발되는 물

    질 및 장치들에 대한 업데이트 및 가격정보 업데이트

    등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함

    께 구축되어야 만 “자율적”으로 기술경제성평가 및

    전주기평가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지난 40여년간 공정시스템공학 커뮤니티의 연구

    자들은 인공지능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숙명과도 같

    은 관계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획기적인 산업의 변

    화를 목도하지 못한 우리는 그 방향성에 대한 회의

    를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Venkat Venkatasubramanian교수가 작년에 이야기했

    듯 “이번은 다르다”[3]. 급격히 발전하는 기계학습과

    계산과학적 방법론이 우리를 “Robo-designer”라는 성

    배로 이끌고 있다. 필자는 본 컬럼을 통해 그 핵심 3

    가지인 자율화된 공정설계, 자율화된 제품 인버스 설

    계, 그리고 자율화된 기술경제성평가에 대한 개괄적

    인 연구 현황에 대해서 짚어보았다. 이런 핵심 기술

    들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설계에 특화된 인공지능

    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첨단제조시대의 화학

    공정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References

    1. 기획재정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2020 [cited 2020 07/18]; Available from: http://www.moef.go.kr/nw/nes/detailNesDtaView.do?searchBbsId=MOSFBBS_000000000028&menuNo=4010100&searchNttId=MOSF_000000000040637.

    2. Stephanopoulos, G. and G.V. Reklaitis, Process systems engineering: From Solvay to modern bio- and nanotechnology.: A history of development, successes and prospects for the future. Chemical Engineering Science, 2011. 66(19): p. 4272-4306.

    3. Venkatasubramanian, V., The promi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in chemical engineering: Is it here, finally? AIChE Journal, 2019. 65(2): p. 466-478.

    4. Anderson, P.W. and E. Abrahams, Machines Fall Short of Revolutionary Science. Science, 2009. 324(5934): p. 1515-1516.

    5. Berner, C., et al., Dota 2 with large scale deep reinforcement learning. arXiv preprint arXiv:1912.06680, 2019.

    6. Vinyals, O., et al., Grandmaster level in StarCraft II using multi-agent reinforcement learning. Nature, 2019. 575(7782): p. 350-354.

    7. Segler, M.H.S., M. Preuss, and M.P. Waller, Planning chemical syntheses with deep neural networks and symbolic AI. Nature, 2018. 555(7698): p. 604-610.

  • 신진연구자 칼럼

    426 … NICE, 제38권 제4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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