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0월호 (통권 04호) · 특히 생산과 설계, 생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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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0월호 (통권 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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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0월호 (통권 04호) · 특히 생산과 설계, 생산과 연구소, 선공정과 후공정 등의 유기적인 협력은 회사 경쟁력의 기본이라고

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0월호 (통권 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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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설명들판을 화사하게 수놓은 코스모스가 완연

한 가을을 알립니다. 10월, 푸른 하늘과 선

선한 바람 속에서 가족, 친구, 동료들과 즐

거운 추억을 만드는 한 달이 되시길 바랍

니다.

04 협력의 힘

06 부서 협업해보니…

10 지역 사회와 함께

12 우수 협력회사 ‘하이에어코리아(주)’

14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현대중공업 회전기생산부 조립2부

18 이달의 화제 현대미포조선 창사 40주년

20 우리 부서 미니 사보 현대삼호중공업 방식기획팀

22 우리 회사 대표 상품 현대미포조선 컨테이너-로로(Con-Ro)선

24 생생 채용 현장 채용 로드쇼 현장

26 우리 곁의 이런 사우 산악구조사 이도원 사우, 기능장 3관왕 한옥수 사우

28 소개합니다 새롭게 탄생한 사내 편의시설

30 알아봅시다 현대중공업 상암엔지니어링센터

32 고객사 탐방 캐나다 시스판(Seaspan)사

34 그룹사 탐방 울산대학교병원

36 재미있는 바다 이야기 ① 조석(潮汐)

38 이달의 모임 현대삼호중공업 머셜 MTB

40 좋은 사람들 가족봉사단 북두칠성

41 삶의 향기 영어 선생님 ‘리따’ 유순임 씨

42 울산 지역 소식 울산대교 전망대

43 골목길을 가다 성남동 똑딱길

44 이색 체험 강좌 어린이 요리교실

기획

함께 하는 지혜,

04

協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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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가족 2015년 10월호 발 행 2015년 10월 1일

62 그룹사 소식

64 현대중공업그룹 새내기

66 축구단 소식

67 현중가족 글마당

76 문화포커스

78 사우들의 추천 도서

80 생활법률

81 만화

82 쉬어가는 페이지

46 맛있는 이야기 영암 무화과

48 자녀와 함께 함월루와 함월공원

50 가볼 만한 곳 부산 산복도로 투어 ‘만디버스’

52 사랑을 나눕시다 울산 동구 화정동 이환철·김순애 부부

54 건강칼럼 콩팥 질환

56 나를 만나는 시간 자아존중감

58 회사 주요 소식

18 38

30

24

50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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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소니의 몰락 가져온 ‘부서 이기주의’

다른 조직과 소통하지 않고 자기 부서만의 이익을 좇는 것을 ‘부

서 이기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기업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방해하고 조직의 의사결정을 지연시킨다.

실제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이런 ‘부서 이기주의’에 부딪혀 시

장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워크맨, TV, 게임기 등의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며 혁신의 아이

콘으로 불리던 ‘소니(Sony)’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승장구하던 소니는

2003년 애플의 아이팟이 출시돼 인기를 끌면서 긴장하기 시작한

다. 하지만 PC, 휴대용 오디오, 플래시메모리, 배터리 등 대부분

의 사업부가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었던 소니가 이 경쟁에서 뒤

처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곧이어 소니는 아이팟의 대항마로 세 곳의 사업부에서 개발한

뮤직클럽, 디지털 워크맨, MP3라는 이름의 제품을 연이어 내놓

았다. 하지만 세 제품 모두 그 기능이 비슷했으며, 개성이 넘치는

애플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찾을 수 없었다.

각 사업부가 독립회사처럼 운영되던 경영방식 때문에 중복사업이

조정되지 않고, 역량이 분산돼 버린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소니는 점점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워

기획 함께 하는 지혜, 協力 협력의 힘

성공하는 조직, 비결은 공동 목표 향한 협조!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과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혁신적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리더의 의사결정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구성원들의 ‘협력’이다.

그런데 업무를 하다 보면 함께 일을 하는 직원이나 부서 간에 업무 협조와 정보 공유가 어려워 애를 먹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경쟁 상대는 외부 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내부 조직끼리 견제하고 눈치를 보느라 비효율적인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크맨은 MP3플레이어에 시장을 내줬고, LCD TV는 후발주자인

삼성과 LG에 시장을 완전히 잠식 당했다. 이는 결국 TV와 스마

트폰, PC 등 캐시카우 사업의 부진을 가져왔다.

그 결과 소니는 2013년 약 100억엔(약 1조1천700억원)의 순손실

을 기록했다. 소니는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2014년 TV사업을

분사(分社)시키고, PC사업을 매각하며, 5천명의 인원을 감축하

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05년 소니의 최고경영자(CEO)를 엮임했던 하워드 스트

링어가, “소니는 부서 이기주의가 너무 심해 소통하기 힘들었다”

고 지적하면서, 조직 내 협력이 많은 기업들의 관심사로 떠오르

기도 했다.

명확한 책임감 갖고, 공동의 목표 향해 나가야

‘부서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 필요가 있다.

오늘날 많은 조직은 M&A와 사업 확장 등으로 거대화되어 있는

데, 이러한 조직일수록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쉽지 않아

구성원들의 교류가 위축되고, 협력이 어려워진다.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서별 업무 내용이 점차 고

도화, 전문화되면서 타 부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기도 한

다. 이밖에도 성과주의의 심화로 인한 부서 간의 지나친 경쟁 심

리가 이기주의를 유발하기도 한다.

조직의 진정한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각 부서가 선의의 경쟁 속

에서 서로 협력해 성과를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조직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특히 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모은다면 더 빨리,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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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부서 이기주의 갈 길 바쁜 기업 발목 잡는다(LG경제연구소)

• 조직내 협력,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다(LG경제연구소)

• 조직 장벽을 극복하는 비결(LG경제연구소)

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이 건강하게 운영돼야 부문과 개인 역시 존재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IBM의 사례는 목표 관리의 실패가 가져올 수 있는 내부 장벽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데, 1992년 실적 악화로 파산 위기에 놓였던

IBM의 위기를 초래한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개별 사업부 간

의 이기주의였기 때문이다. 당시 전사적인 목표와 사업부의 목표

가 달라, 판매사원들이 고객 앞에서 타 사업부의 제품을 비방하

고, 동일 고객에게 IBM의 각기 다른 사업부가 경쟁적으로 입찰

하기도 하는 등의 폐해가 속출했던 것이다.

또한 조직 내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해 영역 싸움이

나 책임 떠넘기기와 같은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경

쟁의 내용과 대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의 업무 영역을 명확히 하면 도움을 필요로 하

는 부서는 어디인지, 어떤 내용을 협력해야

하는지를 조직 전체가 쉽게 알 수 있

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자신

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책임감과 협력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의 눈

은 외부로 돌리고, 내부적으로는 조직성과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부서 이기주의는 결국 조직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려,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잘 되는 회사, 안 되는 회사를 결정하는 것

은 결국 그 조직의 구성원에게 달려 있다.

공통의 목표를 향해 서로 배려하며 나아갈 때 비

로소 성공하는 기업, 성공하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책임감과 협력 의지를 가져야 한다.

경쟁의 눈은 외부로 돌리고, 내부적으로는 조직성과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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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손잡고 능률 · 품질 잡는다회사는 다양한 내부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協業)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다른 부서와의 협력 없이 업무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때로는 다른 부서와 얼마나 잘 협력하는가가 성과를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생산과 설계, 생산과 연구소, 선공정과 후공정 등의 유기적인 협력은 회사 경쟁력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역시 각 부서 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스 LNG선 성공 건조를 위해 뭉쳤다

용접연구실 & LNG생산부

현대중공업 2도크에서는 LNG운반선 건조

가 한창이다. 멤브레인 LNG선과 달리 지름

41.7미터의 거대한 구형(球形)의 화물창(탱

크)이 눈길을 끄는데, 바로 현대중공업이 8년

만에 건조하는 모스(Moss)형 LNG선이다.

모스형 LNG선은 화물창이 둥근 공 형태라

내부에 유동 충격(슬로싱/Sloshing)이 적어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선가(船價)가 높고 화

물창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제작이 까다롭다.

알루미늄 화물창에는 MIG용접(불활성가스

아크 용접)을 사용하는데, 재질의 특성상 일

반 철판에 비해 작업의 난이도가 높고, MIG

용접을 위한 전용 장비도 필요하다.

그러나 프로젝트 시작 당시 현대중공업은 10년 가까이 모스형 LNG선을 건조하지 않아 용접장비들이 노후돼 모

두 폐기한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전처럼 일본에서 고가의 장비를 수입하는 대신, 숙련된 용접사가 아니더라도 일정한 용접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인버터타입의 MIG용접장비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 등에 필요한 용접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용접연구실은 과거 모스LNG선 건조 경험을

지닌 LNG생산부의 베테랑들과 함께 MIG용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다행히 이미 국책과제로 관련 기초 기술을

확보해둔 터라 빠른 시일 내에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날로그 타입인 기존의 외산 장비들과 달리 새로 개발한 장비는 디지털 타입이어서 생산에 실제로 적용

하기 위해서는 많은 개선과정을 거쳐야했다.

기획 함께 하는 지혜, 協力 부서 협업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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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생활화로 탄생하는 ‘명품 선박’

선장설계부 & 건조부

함께 힘 모아 개선 거듭

LNG생산부의 김경석 기장과 박승규 기장을 비롯

한 최고의 MIG용접 실력자들은 아예 용접시험동

으로 출퇴근을 하며 장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들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장비의 문제점을 짚어

내고 개선사항을 제시했다.

제기된 문제들을 바로 잡고 다시 테스트를 하며

분석하는 작업이 수개월간 이어졌다. 이렇게 개선

에 개선을 거듭한 끝에 용접 토치, 용접 전원, 용접 캐리지 등 MIG용접장비 일체를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 MIG용접장비는 400여대가 제작돼 본공장과 용연공장에서 알루미늄 화물창 용접에 사용되고 있다. 공급

초기에는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LNG생산부와 용접연구실이 함께 그 원인을 찾아 즉각 조치를 해

나간 덕에 이제는 고품질 LNG선 건조를 위한 핵심 장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용접연구실 유상훈 수석연구원은, “장비를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현장의 작업자들이기 때문에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데, 풍부한 경험을 지닌 분들이 열정적으로 개발에 참여해 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장비를 개

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NG생산부의 박승규 기장은, “모스 LNG선은 화물창 용접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요구를 많

이 했는데도, 연구실에서 장비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줘 과거에 사용하던 외국 제품에 비해 훨씬 우수한

장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선업은 그 어느 업종보다도 협력이 중요한데,

여러 부서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야 비로

소 좋은 품질의 선박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선박의 도면을 그리는 설계부서와

완성된 도면을 적용하는 생산부서는 여느 부서

보다도 협업이 중요하다. 완벽한 도면이 있어도

생산에서 잘 적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요, 뛰

어난 기술이 있어도 잘못된 도면을 바탕으로 하

면 헛수고이기 때문이다. 선장설계부와 건조부

는 협업이 잘 되는 곳으로 현대미포조선에서도

유명하다.

머리 맞대 어떤 난관도 극복

지난 2014년 7월 미국 ‘돌(Dole)’사로부터 수주해 오는 11월 인도를 앞둔 냉동 컨테이너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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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함께 하는 지혜, 協力 부서 협업해보니…

처음 건조하는 선종으로, 갑판 위에서 컨테이너

를 운반하는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의 레

일 설치 방법이 기존과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에는 레일을 용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

했지만, 선주는 경화제(硬化劑)를 이용해 레일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레진초크(Resin Chock)’

방식을 원했다.

이에 선장설계부는 최적의 설계를 위해 초기 설계

단계부터 건조부 대형철의장과와 지속적인 회의를

거쳐 레진초크 방식의 도면을 완성했다.

또, 건조부에서는 초기 도면을 바탕으로 위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진수 전 약 한 달여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샘

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문제점이 발생하면 곧바로 선장설계부에 피드백해 도면을 수정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전에 중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재 및 공수를 절감할 수 있었으며, 최

종적으로 선박에 레진초크(Resin Chock) 방식을 적용해 무사히 설치할 수 있었다.

문제점 재발 · 방지로 선주 신뢰 얻어

일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점은 동일한 문제를 차후에 반복하

지 않는 것이다.

선장설계부와 건조부는 이번 사례 외에도, 평소 현장에서 발생된 제작품의 문제점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 ‘레이(Ray)’사로부터 수주한 6천500대급 자동차운반선 시리즈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처음 ‘움직이는 카

데크(Liftable Car Deck)’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였다.

이전 자동차운반선 프로젝트들은 검증된 로로(Ro-Ro)시스템 장비업체에서 카 데크(Car Deck)를 일괄 공급 받아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현대미포조선에서 처음 제작을 하려니 블록 조립 단계에서부터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결국 탑재 후 허용 오차를 벗어난 블록 처짐 현상은 공기 차질은 물론, 많은 클레임을 불렀다.

이에 선장설계부는 건조부 등과 TFT를 꾸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 작업을 진행해 손해배상 없이 선박

을 인도할 수 있었다.

이후 7천700대급 자동차운반선 시리즈는 카 데크 설계 시 문제점이 개선된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문제 없이 선박을 인도해 선주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선주사의 갑작스런 설계 변경 등으로 긴급 자재가 필요할 경우에는 자재구매부, 자재지원부와 꼼꼼한 협

력을 통해 자재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른 부서와의 협업

을 생활화하고 있다.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다면 이들은 다른 부서와 협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선주사에 ‘명품 선박’이 아닌 ‘일반 선박’이 인도되지 않

았을까?

개개인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여럿이 힘을 합친다면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다.

앞으로도 타 부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1+1=2’가 아닌 ‘1+1=100’이

되는 창조적 혁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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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벗어나 현장을 찾아간 지원부서

경영지원부서 · 현장만족 TFT

현대삼호중공업의 인력개발부, 총무부, 협력사지원부, 예비군대대

등 지원부서 직원들이 진정한 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와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공정만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에 직

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청소, 화장실 보수 등 현장 지원

지원부서는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

까 찾던 중, 손이 많이 가서 작업시간을 늘리는 주범인 호선 청소

를 돕기로 마음먹었다. 청소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제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지난 5월, 육상건조안벽에 접안된 6천600대급 자동차운반선(S678호선)에 오른 지원부서 직원들은 카 데크 곳곳

을 돌며 청결 상태가 미흡한 곳을 집중적으로 청소했다. 8월에는 FPU(부유식생산설비) 선박의 청소도 도왔다.

한여름 불볕더위에 땀을 비오듯 쏟으며 사무실에 복귀한 이들은 벌게진 얼굴, 지친 발걸음을 하고서도 뿌듯한 미

소를 보였다.

도장2부 이태성 부장은 “공정을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지원부서가 손을 보태줘 수월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에는 호선 청소를 도운 것 외에도 지원부서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는 일이 부쩍 늘었다. 야드에서 유난히 얼

굴이 자주 보이는 지원부서 직원이 몇 명 있는데, 바로 지난해 10월 인력개발부, 총무부 직원들로 결성된 「현장만

족TFT」다. 「현장만족TFT」는 현장 편의시설, 복지시설을 수시로 점검해 개선할 부분을 신속하게 지원, 처리함으로

써 불만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화장실을 보수하고, 휴게실에 선풍기를 설치하며, 사내 셔틀버스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107건의 불편

사항을 처리했다.

또한 지원부서 직원들은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제설작업을 지원해 공정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않도록 힘

쓸 계획이라고 한다. 현장 직원들이 작업 외의 다른 것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지원부서 직원들은 현장에서 뜨거운 여름에는 무수한 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한파와 싸우며, 생산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작은 역할이나

마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

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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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함께 하는 지혜, 協力 지역 사회와 함께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전하는 이웃 사랑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활동을 연중 이어오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뜨거운 이웃사랑 현장을 들여다 본다.

마을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

토요일 아침, 한적하던 전남 영암의

마을이 시끌벅적해졌다. 현대삼호중

공업 행복약속봉사단이 회사 인근 마

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날이기 때

문이다. 대상 마을은 엄포, 가내항,

영호정, 대동골, 아산, 원용당, 산음,

메밀항 등 8개 마을. 이날 봉사활동

에는 행복약속봉사단을 비롯해 주부

대학 총동창회,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등 100여명이 참가해 이

웃사랑을 실천했다.

8개 마을 주민들은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다”며 사우

들을 아낌없는 칭찬과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이날 봉사는 4개 마을에서 1세대씩 추천을 받아 도배와 장판 교

체, 지붕 수선, 방충망 설치 등의 집 수리 봉사를 진행했고, 모든

마을 회관에 생활용품도 전달하는 등 아주 다양한 내용으로 채

워졌다.

마을 방역활동과 담장 도색작업도 이루어졌는데, 담장 한쪽에는

이웃 간의 행복과 사랑을 불러일으키

는 예쁜 벽화를 그려 넣어 마을 분위

기를 산뜻하게 바꿨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종합봉사활동은

2013년 도포면 원목마을, 2014년 삼호

읍 서창마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다. 특히 마을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

을 파악해 도와주고 있어 지역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기른 무화과를 아낌없이 건네는 주민들과,

괜찮다며 손사래 치는 봉사단의 기분 좋은 실랑이가 마을마다

눈에 띄었다.

해군의 든든한 파트너로 국가 안보에 기여

현대삼호중공업은 2013년 해군 제 3함대 정비대대와 기술교류

협약을 맺었다.

해군 제 3함대는 영암군에 위치한 목포 해군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곳으로, 남해의 경비와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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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은 해군 제 3함대 정비대대에 매년 선박 안전/기

술 교육, 경영혁신, 현장 견학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회사 안전체험교육장에서 체험교육을 지원하고,

기술교육원에서 용접, 도장 등의 기술교육도 진행한다.

또 경영혁신(HS-POPS)과 품질경진대회 등 분임조 활동에 대한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정비대대의 특성에

맞춰 품질명장 등 전문가를 초빙해 특별강연을 하기도 한다.

해군 제 3함대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국방일보에

홍보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따뜻한 동반자로 인정받은 현대중공업그룹

이처럼 지역사회에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나눠 온 현대삼호중공

업은 ‘201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인적나눔부문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2

천500여명의 사우들이 무료 급식, 모포와 우의 배포, 잠수부 및

예인선 지원 등 밤을 새워가며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도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답게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95% 이상의 직원들이 급여 중 천원 미만의 금액을 모아 기부하는

‘급여 우수리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심장재단,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에 전달돼 심장병, 백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

을 선물하고, 지역의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

또한 정주영 창업자의 뜻에 따라 회사 설립 당시부터 매달 울산

동구 지역 경로당과 울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백미(白米)를 지

원하고, 겨울철이면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경로당

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매년 현

대중공업 체육관에서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이라는 특별한 행사

가 열린다. 현중어머니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임직원들이 십시

일반으로 모은 기증품을 판매하는 ‘나눔장터’로 그 수익금 중 일

부는 김장을 담가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청소

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도 자연재해, 재난 등으로 큰 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구호성금과 복구 장비를 지원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2005년 12월 한국 농업경영인 남해군 연합

회와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도시와 농어촌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사내 10여개 식당의 주요 식자재를 자매결연 마을에서 구매해

농어민의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책임지고, 일손돕기, 자연정화

활동, 농어촌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농어촌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사내 각종 봉사단체 및 사우 부인 모임 등과 함께 지역

의 불우이웃 및 장애인 돕기, 전통시장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참

된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 현대삼호 ‘나눔국민대상’수상▼ 사랑의 김장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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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함께 하는 지혜, 協力 우수 협력회사 ‘하이에어코리아㈜’

선박 공조 분야 세계 1위 명성! 고품질 제품 시장점유율 30%

1980년대 세계 정상에 있던 일본 조선업

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설립된지 10년

밖에 안된 한국 조선소들이 일본 업체를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다.

1983년 선박 건조량에서 전년도 1위였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친 현대중공업

은, 1985년 일본의 경제주간지인 ‘다이아

몬드誌’에 의해 조선부문 세계 1위 기업

으로 선정되며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 무렵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가기 위해

서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기자재 국산화였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1984년 ‘조선기술개발대책

협의회’를 구성하고, 기자재 공동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

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하이에어코리아㈜는 이런 기자재 국산화

움직임에 맞춰 설립된 회사로, 우리나라 조선 기자재의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덴마크 모기업 인수하며 비약적 발전

하이에어코리아㈜(회장: 김근배)는 지난

1988년 덴마크 노벤코사와 합작한 선박공

조(空調) 업체인 ‘한국하이프레스’에서 출

발했다.

생산 품목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에 탑재

되는 에어컨과 냉동기, 송풍기, 공기덕트

등이며, 여름철 선박 건조 현장에 설치되

는 스폿쿨러(Spot Cooler/국소 냉각기) 역시 이들의 주력 상품

이다.

설립 초반 외국의 기술력에 의존해 운영되던 한국하이프레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자체적인 기술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부산에서 경남 김해시 진례면으로 공장을 확장 이

전하고, 원형 덕트(Spiral Duct/고강도 배관), 방화벽(Fire

Damper), 발전설비용 공기조화설비(대상공간의 요구에 맞도록

공기의 온도, 습도, 청정도 등을 조절하는 설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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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하이에어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하고, 2013년에는 모

기업인 덴마크 노벤코사를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혔다.

또한 지난해에는 창립 26년 만에 매출 4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하이에어코리아㈜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조기(空調機) 분야에

서 약 30%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하이닥

트, 하이에어공조, 현대선기, 태일송풍기, 하이에어의장 등 9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고품질이 경쟁력의 비결

하이에어코리아㈜의 경쟁력은 대기업 못지않은 품질·안전관리 체

계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한국선급협회로부터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

템(OHAS 18001) 등 국제규격 인증을 잇달아 받았으며, 지난

2013년에는 ‘ISO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사외 교육기관에 의뢰해 직원들의 ‘선급 자격 교육’을 지원하

고, 국제도장검사관(FROSIO), 용접검사관(CSWIP) 등 국제 인

증 취득도 돕고 있다.

최동규 하이에어코리아㈜ 부사장은, “지속적인 회사 발전을 위

해 고급인력 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에어코리아㈜는 이밖에도 전사에 총 81개의 분임조를 운영

하며 개선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작업장에 표준작업지도서와 일일시정조치서(CAR)를 배포하는

등 직원들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피드백 활동도 활발하다.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

하이에어코리아㈜는 ‘Air is Business(공기가 곧 사업이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주요 조선업체와 인연을 맺으며 선박용 공조 기기를 납품

해 왔을 뿐만 아니라, 선박 외에도 총 180여개의 해양플랜트와

육상플랜트에 공조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 비결은 과감한 기술 투자에 있다. 1998년 기술연

구소를 설립, 지금까지 특허, 실용신안 등 25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지난해에는 기술개발비로 총 28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한 지난해 2월 부산에 지상 8층 규모의 설계사무소를 설립해,

현재 310여명의 우수 설계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에어코리아㈜는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도 동참하고 있다.

김근배 하이에어코리아㈜ 회장은,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가격

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1위의 위상

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지난 27년간 끈끈한 신뢰 관계를 이어온 하이에어코리아㈜와 현

대중공업그룹. 기자재 국산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잡은 두 기업이 그려나갈 희망찬 미래를 기대한다.

회사 개요

· 설립 : 1988년 9월

· 위치 : 경남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 종업원 수 : 2천200명

· 생산 품목 : 선박 및 해양플랜트용 공조기, 송풍기 등

· 매출 : 4천90억원(2014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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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회전기생산부 조립2부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선박용 발전기란 엔진의 동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선박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를 말한다.

현대중공업은 1982년부터 선박용 발전기를 생산해 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선박용 발전기는 현재 시장 점유율 30%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꼼꼼함으로 세계 최고의 선박용 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회전기생산부 조립2팀 사우들을 만나 보았다.

남다른 꼼꼼함 · 기술력으로 탄생하는

‘명품 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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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마다 사양 달라 … 꼼꼼함이 중요

회전기생산부 조립2팀은 발전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최종적으로

조립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선박용 발전기는 연간 800여대로, 그 유형만 해

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특히 만드는 제품마다 고객이 원하는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도면

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실수하면 잘못된 제

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 감고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이들에게 절대 금기어다.

팀원 대부분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지

만, 작업을 시작하기 전이면 늘 신입사원 같은 마음으로 설계 도

면과 공정 순서를 꼼꼼히 살핀다.

이렇듯 세계 최고의 선박용 발전기는 이들의 유별난 꼼꼼함에서

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발전기는 고정자 안에 회전자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조립된다. 이

과정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는데, 여기서 실수를 얼마나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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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회전기생산부 조립2부역사를 만드는 사람들

고품질 제품 위해 개선도 활발

선박용 발전기를 생산하는 작업은 꼼꼼함과 기술력을 모두 요구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회전기생산부 조립2팀은 철저한 공정

관리와 검증 체계를 통해 ‘납기 준수’와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

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들은 선행공정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제품이 계획된

날짜에 완성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

또한 각종 부품을 조립할 때마다 이물질과 결함 여부를 확인하

는 것은 물론, 제품을 완성한 후에는 시험실에서 과부하, 소음·

진동, 온도 상승 등의 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한다.

정경섭 기원은, “꼼꼼하게 작업하다 보면 생산 속도가 느려진다

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에 완벽한 제품을 만듦으로써 품질상

의 문제를 줄이기 때문에 전체 공정을 맞추는 데 더욱 효율적”이

라고 말했다.

‘완벽한 제품’에 대한 이들의 철학은 품질개선 활동으로 이어진

다. 조립2팀에 소속된 2개 반은 각각 지난 6월과 8월 전기전자시

스템사업본부 생산개선활동시스템(EEPS) 우수반으로 선정됐다.

또한 팀원들로 구성된 품질분임조는 ‘전선관(電線管) 작업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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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느냐에 따라 완제품의 품질 수준이 결정될 정도다.

작업 시 고정자와 회전자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후 공중에서

수평으로 조립하는데, 이 때 둘 사이의 간격이 6mm 내외로 매

우 좁아 서로 충돌하기 쉽다.

부품이 충돌로 손상을 입을 경우 발전기의 성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제대로 조립되지 않으면 브래킷(Bracket/지지대), 베어

링(Bearing/축받이) 등의 부속품을 설치할 때도 어려움을 겪게

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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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과제’에 대해 연구하며 내년도 ‘전사 품질분임조경진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은 지난 10년간 1천900여건의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작업 공정과 안전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팀장인 정한호 기장은, “팀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변화들이 모여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

이 되기 때문에 팀원들의 꾸준한 제안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련을 넘어 더 큰 미래로

지금은 세계 제일의 발전기를 만들고 있는 이들이지만, 이 성공

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들에게는 처음 제품 생산을 시작한지 3년 후인 1980년대 중

반, 조선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

해 부서가 존폐(存廢)의 기로에 섰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많은 인력들이 다른 부서로 전출되거나 대기발령을 받았는

데, 1983년 입사한 김귀수 기장은, “일감 없는 고통이 얼마나 무

서운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회전기생산부 부서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술 향상에 힘쓰며 미래를 대비했다.

이병찬 기원은, “위기를 겪은 후 직원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외국과의 기술제휴 없이 자체적

인 설계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선박용 발전기 분야에서 세계 1위

로 발돋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웃으며 힘든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된 이들은, 그렇게 시

련을 이겨내며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젊은 후배들에게 전수해

‘명품 발전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사우들이 정년을 앞두고

있어, 기술 공백을 메우기 위한 숙련기술 전수에 한창이다.

그 중에서도 강철수 기원이 현장 일선에서 젊은 사우들을 챙기

며 기술 전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아버지 같은 그의 조

언은 후배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30년 전 어려움을 이겨내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거세게

몰아치는 외부의 시련에 주저앉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위한 연

구와 개발에 매진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 또 한 번 큰 시련이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큰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지금

의 위기가 두렵지 않다.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이

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1 원형의 구조물이 회전자를 지지하는 ‘고정자’이다2 고정자 안에 들어가는 회전자를 점검하는 모습3 고정자와 회전자 조립 과정4 최종 완성된 발전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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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창사 40주년이달의 화제

지난 영광 잊고, 더 큰 발전 한마음 다짐중형선박 분야 세계 1위 현대미포조선이 10월 1일자로 창립 40돌을 맞았다.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달성한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고 당면한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미포조선이 걸어온 40년 발자취

1975(주)현대미포조선소 설립

1984본사 이전 (현 위치)

1997신조선 1호선 인도

2003중형 PC선 ‘세계일류상품’ 선정

2005중형 컨테이너선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1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 ‘40억불 수출탑’ 수상

1980매출 400억원 돌파

1996수리/개조선 8000척 돌파

1999현대-비나신조선(HVS) 준공

2004신조선 건조 100호선 달성

2007‘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1975년 설립 초기 전하만 야드 전경

1975년 첫 수리선 ‘야마토 가와마루’호

1982년 제2공장(현위치) 공사 모습

1982년 제2공장 준공식 1997년 신조 1호선 ‘람폼반프’호 인도

1999년 현대-비나신조선(HVS)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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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중형 컨로선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4중형 LPG운반선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2중형 아스팔트운반선 ‘세계일류상품’ 선정

2015신조선 건조 800호선 달성

2005년 전남 대불공장 준공 2015년 신조 800호선 ‘그란데 코토누’호

기념식 갖고 “새로운 40년” 각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9월 24일 아침 한우리회관 체육관에서 창사 40주

년 기념식을 가졌다.

임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40주년 기념영상물 시청, 유공자 포상, 기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우들을 위해 CATV를 통해 사내 전역에 행

사장면이 생중계됐다.

40주년 기념영상을 통해 지나온 성과를 되짚어 보는 한편, 최길선 현대

중공업 회장을 비롯, 강환구 사장과 강원식 노동조합 위원장, 김기현

울산시장, 안효대 국회의원, 권명호 동구청장 등의 대내외 인사의 축하

메시지로 꾸며져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자부심을 선사했다.

이날 40주년 유공자 포상에서는 지난 1976년 입사해 39년간 근무하고

있는 강선형 기장(시설운영부)을 비롯한 3명의 장기근속 사우와 1개 협

력업체에 감사패와 부상이 전달됐다.

강환구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모든 조직에 있어서 성공과 실패는 확보

하고 있는 자산의 많고 적음 보다는 구성원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창사 4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는 지난 과

거의 영광을 자축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

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행사도 잇달아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기념식과 함께 추석연휴 전인 9월 넷째주를 ‘창사

4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40주년의 성과를

자축했다.

지난 9월 21일 저녁 한우리회관 체육관에서 실시된 배구대회 결승전에

서는 약 500여명 사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진 가운데 조선설계부문

이 외업Ⅰ부문을 세트스코어 2대1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어 22일 중식시간 별관 앞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현장콘서트’ 행사에

는 모창가수 및 퍼포먼스 공연이 1시간동안 생산현장을 배경으로 펼쳐

져 식사를 마친 많은 미포가족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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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방식기획팀우리 부서 미니 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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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부식 방지 ‘달인’ 집결설계 - 현장 잇는 가교 역할

팀원이 스무 명도 안 되는 작은 조직, 현대삼호중공업 방식기획팀.

하지만 이들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현대삼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또한 전국 대회에서 상을 받고, 국제적인 자격을 획득하는 등 회사 밖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식(防蝕) : 부식을 방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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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방식기획팀은 해양 선박과 구

조물의 주요 구성요소인 금속의 부식으로 품질

이 저하되는 것을 인위적으로 지연, 제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견적, 기획, 제품

사양 개선 및 품질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

다. 최종 승인된 설계 사양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선주 측에 제공하며 현장 편의성을 고

려한 사양 설계로 현장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

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조직원들이 각자의 자

리에서 자신의 과업을 명확히 인식하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그에 상

응하는 자발적 팔로우십입니다. 이는 ‘내가 일

하는 곳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주인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방식기획팀 모두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최

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

로 나아가는데 든든한 축이 되기 위해 한뜻으

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현재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가 뜻하는 바를 반드시 성취하도록 노력하겠

습니다.”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금상’ 2회 수상

지난 9월, 방식기획팀은 도장1부 ‘도전’

분임조와 함께 ‘평형수 탱크 블록 도장

공정 개선으로 작업시간 단축’이라는 주

제로 전국 대회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

를 올렸다.

방식기획팀은 지난 2007년에도 ‘돌풍’ 분

임조로 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속이 꽉 찬 스페셜리스트!

방식기획팀은 총 19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다른 설계 부서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속이 꽉 찬 전문가로 구성된 ‘작지만 알찬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국제도장인증자격(FROSIO) 15명, 내화도료인증(ICORR) 4명, 국제음극방식인증(NACE

CP) 10명, 위험물산업기사 7명, 화공기사 4명, 가스기사 1명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도장도금학회 도장전문가과정(SSPC PCS) 취득을 위해 일

과 후 그룹 스터디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장 작업자의 기량을 높이고 숙련 기능 인력을 확보하

기 위해 금속도장기능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忙中閑, 방식인들이 여유를 즐기는 방법

현대삼호중공업 본관 3층, 방식기획팀 사무실

의 탕비실 한켠에는 ‘해우소’라는 책꽂이가 있

다. 이곳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방식의, 방식에

의한, 방식을 위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부서에서 구매한 책과 팀원들이 기부한 책이

약 50여권 비치되어 있는데, 소설, 자기계발서

부터 최신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하다. 바쁜 업

무와 생활 중에도, 독서의 생활화로 여유를 찾기 위해 운영되는 ‘방식도서관’은 업무에 치우쳐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문학적인 소양을 키우고, 근심을 풀며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길

러 주고 있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용당동 페더러, 송천동 파퀴아오, 전남 축구협회 공식 심판 자격증 보유자, 검도의 달인….

이는 방식기획팀원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팀원들 각자가 동호회와 개인 취미로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사택에서 출퇴근하는 대부분의 팀원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맞으

며 자전거로 하는 출근은 기분 좋은 에너지로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방식기획팀의 아침 풍경은 유난히 활기차다. 팀원들 모두가 날씬한 몸매와 긍정적

인 에너지를 가지게 된 것 또한 운동의 장점.

얼마 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라는 말이

나왔다. 방식기획팀은 팀원 모두가 체력을 탄탄히 길러 ‘조선·해양’이라는 무대의 주역이 되겠다

는 포부를 키워가고 있다.

부서장 인사말 방식기획팀 이모 저모

방식기획팀을 소개합니다!

이정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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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컨테이너-로로(Con-Ro)선우리 회사 대표 상품

항만 인프라 부족한 서아프리카 지역서 운항

컨로선(Con-Ro)선이란 한마디로 컨테이너운반선(Con-

tainer Carrier)과 자동차운반선(Ro-Ro)이 결합된 선박으

로 이해할 수 있다.

Ro-Ro선(Roll on Roll off)은 글자 그대로 자체 구동력이

있는 자동차와 같은 화물이나,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기타 화물을 실은 트럭 등이 스스로 이동해 선적(Roll on)

되거나 하역(Roll off)할 수 있는 선종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Lo-Lo선(Lift on Lift off)은 선박에 설치된 크

레인 또는 항만에 있는 크레인을 이용해 화물을 선적·하역

하는 선종으로, 대표적인 선박이 컨테이너운반선이다.

컨로선은 Ro-Ro선과 Lo-Lo선 두 선종이 결합된 개념으

로, 주로 서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항만 인프라가 제대

로 구축되지 않아 하역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운용

되고 있다.

컨로선은 애초부터 선주에 의해 정해진 항구와 항로에서

운항될 목적으로 지역적 특성이 크게 반영되어 설계된다.

특히 운항하는 항구의 설비특성상 접안능력(Crabbing

Ability)이 중요시되는데, 예인선의 도움 없이도 선박의 빠

른 선회가 용이하도록 선수와 선미에 별도의 보조 추력발

생장치인 스러스터(Thruster)를 설치하거나 ‘가변피치 프로

펠러(CPP-Controllable Pitch Propeller)’를 장착하기도

한다.

컨로선은 또한 일정하지 않은 화물을 선적하는데다, 크레인

이나 경사로(Ramp) 등 특수장비가 많이 설치되어 선체의

무게 중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하부 선체

는 Ro-Ro선, 상부는 PCTC, 갑판 위는 컨테이너운반선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 선체의 안정성을 구현해내고 있다.

독보적인 컨로선 건조 능력 확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7년 선종 다각화를 위해 주로 유

럽의 조선소에서 건조되던 Ro-Ro / Con-Ro선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건조 초기에는 경험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가 없지는 않았지

만 특유의 고객지향적 설계 및 품질제고 노력을 통해 선주

들의 만족을 이끌어 냄으로써 단기간에 컨로선에 대한 독보

적인 설계/건조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이 처음으로 건조한 컨로선인 이탈리아

‘그리말디(GRIMALDI)’사의 2만4천400톤급 ‘그란데 마로

코(Grande Marocco)’호는 바로 그해 영국의 조선해운 전

문지인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로부터 ‘2010년

세계 우수 선박(Significant Ships Of 2010)’에 선정되기

도 했다.

‘그란데 마로코’호는 길이 210m, 너비 32.2m, 높이 37.2m

규모로, 최고 20.9노트(knots)의 속도로 운항 가능하다. 특

히 12층의 카 데크(Car Deck)에는 자동차 3천500여대를

실을 수 있으며, 상부 데크에는 설치된 2기의 크레인을 통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천200개를 적재할 수 있다.

또 2012년에는 전 세계 컨로선 시장 점유율 1위(19%)를 차

지함으로써 산업자원통상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현대미포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선사인

‘NSCSA(National Shipping Co. of Saudi Arabia)’사와

프랑스 ‘마리팀 낭떼즈(M. NANTAISE)’사 등으로부터 지금

까지 모두 20척에 달하는 컨로선 건조실적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 세계 최대 컨로선 건조 조선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운반선이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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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은

고객지향적 설계 및 품질 제고 노력을 통해

선주들의 만족을 이끌어냄으로써

단기간에 컨로선에 대한

독보적인 설계/건조 능력을 확보했다.

▲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NSCSA사에 인도한 2만6천톤급 컨로선인 ‘바흐리 압하(BAHRI ABHA)’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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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로드쇼 현장생생 채용 현장

취업 열기 넘치는 채용박람회 현장

9월 4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채용박람회장에 마련된 현대중공업

부스 앞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학생들은 현대중공업 입사 비법과 정보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반

짝거리는 눈으로 선배들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또 채용 절차와 직무 선택 등 평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질문하

며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

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하며 도움의 말을

건넸다.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이창민 사우(생애설계지원센터)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현대중공업 입사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직무 선택 등 회사생활과 관련된 실질적 고민을 선배들

과 직접 상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런 기회를 최대한

열정 가득한 인재

캠퍼스에서 직접 선발한다!여름방학으로 한가했던 대학 캠퍼스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계절.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하반기 공채에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다. 국내·외 기업들도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전국의 유수 대학 13곳에서 개최되는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한편,

올해부터 새롭게 마련된 ‘채용 로드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인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9월 3일부터 이틀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열기 가득한 채용 현장을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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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하기를 당부했다.

한껏 들뜬 분위기는 오후 3시 공학관 지하에서 진행된 채용 설명회에서 최

고조에 달했다.

채용 설명회는 인사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최낙준 부장(중앙기술원 운

영지원부)이 현대중공업의 비전과 인재상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지원자의 특성에 따라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고루한

자기소개서가 아닌, 나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는 자기소개서를 작

성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에는 면접 힌트를 얻고자 하는 지원자들과 채용팀의 다양한 질의와

답변 시간이 이어졌다.

재능 있는 지원자에게 즉석 면접 기회 주기도

올해는 채용 박람회 참가와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이외에 실력 있는 젊

은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발굴하기 위한 ‘채용 로드쇼(Road-Show)’가 처음

으로 실시됐다.

이 프로그램은 채용 상담 중 자질이 뛰어나고, 입사에 대한 의지가 탁월한

인재에게 현장에서 즉석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업들의 우수 인재 확보 경쟁 속에서 현대중공업에 적합한 인재를 우선적

으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이뤄진 즉석 면접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성품과 능력을 살피기 위

한 질문들이 끊임 없이 이어졌다.

이렇게 즉석 면접을 통해 선별된 인재는 9월 18일 진행된 최종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가 결정됐다.

인력개발부는, “채용 루트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능 있는 인재

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채용 로드쇼 제도를 보완하고 구체

화시켜 현대중공업의 고유한 제도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선발을 위해 9월 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

해 설계·영업·연구개발·생산관리·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서를 접수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10월 초 인·적성검사, 11월 면접을 거쳐, 12월에 최종

입사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 현

대중공업그룹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엔케이, 하이에어코리아㈜ 등 10개

우수 협력회사와 함께 9월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

서 열린 ‘청년 20만 플러스(+)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 참

가했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과 10개 협력회사는 총 400㎡(약

120평) 공간에 20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서류 접수 및

면접 등 현장에서 채용 상담을 진행하며, 기업 홍보활동

을 활발하게 펼쳤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자체 기술교육기관인 ‘기술교육원’에

서 용접, 배관 직종 등의 기술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술연수생을 모집했으며, 향후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사내 협력회사와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

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 20만 플러스(+) 창조 일자리 박람회’는 울산, 부산,

경남 등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채용박

람회로, 총 120여개 기업이 참가해 △채용관(기업 채용

설명) △컨설팅관(취업·진로 상담) △세미나관(전문가 특

강) △창조경제혁신관 등을 운영하며 청년들에게 일자

리 정보와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기권 고용

노동부 장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정부 및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격

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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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조사 이도원 사우 / 현대미포조선우리 곁의 이런 사우

인생이 등산하기 전과 후로 나뉠 만큼 산을 사랑한다는 사우가

있다. 이도원 사우(60세/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는 기회만 생

겼다 하면 산을 오른다. 첫눈에 건강하고 따뜻한 미소가 인상적

인 그가 올해로 정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

도다. 이는 등산 사랑과 더불어 재능기부를 통해 사람들의 안전

을 위해 힘쓰는, 작지만 대단한 ‘한 끗 차이’가 그에게 젊음과 행

복을 선물한 덕분일 것이다.

등산을 시작한지 10여년, 처음에는 그 역시 지인들과 삼삼오오

무리지어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기 급급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

른 성취감과 은근한 경쟁심을 맛보며 앞사람 뒤를 쫓다보니, 어

느 순간 무언가 하나 빠진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배움을 통해 산을 오르는 목적을 찾고자 2012년 대한산

등산도 하고, 구조도 하고건강과 행복 동시에!

악연맹에서 운영하는 등산학교에 입학했다. 한 달간 진행되는 등

산학교를 통해 숨겨진 옛 탐방로를 발견하는 개척산행부터, 로프

를 따라 강을 건너고 100m 이상 높이를 오르는 기술등반 등 다

양한 산악기법을 배웠다. 주어진 재료로 수십 가지 요리를 맛보

는 듯한 새로운 재미에 흠뻑 빠졌다.

반면, 알면 알수록 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깨닫게 됐다. 기분

좋은 마음에 등산 중 약주를 마시거나 오기로 엄청난 체력을 소

모하는 등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이 위험천만한 사

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는 실족, 추락사고의 원

인이 되는 것은 물론,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힘

조차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분명 산행은 가치 있는 일이었다.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내리막길

을 만나고, 또 조금 긴장을 늦춘다 싶으면 여지없이 가파른 길이

나타나는 등 우리네 인생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산행을 통해 아

무리 힘들어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다. 하지만 안전

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올바른 산행문

화를 전파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등산학교 수료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산악구조

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그는 벌써 4년째 분기별로 산에 텐트를 치고 노란색 조끼를 입고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 벌레에 물리거나 발목이 접질러진 사람들을 처치해 주

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장비 없이 바위를 오르는 등 위험한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에게 주의를 주고, 산 곳곳에 오래된 로프

를 교체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좋아하는 취미를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가꿔나가는 것은 참 중요

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중심은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부터 시

작하죠. 제가 일상에서 느끼는 기쁨을 다른 사람들도 다치지 않고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두 발이 성한 그날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행복이라는 이도원 사우. 자신의 역

할과 사명을 찾으려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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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어떠한 유혹에

도 굴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졌고, 게으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노력파’인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에도 꾸준한 노력으로 짧

은 시간에 목표에 도달한 사우가 있다. 2013년 6월에 시작해 24

개월 만에 기능장 자격증 3개를 취득한 한옥수 사우(RIG PM)

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자신감 넘치는 말투의 한옥수

사우는 현대삼호중공업 RIG PM에서 의장품 설치와 압력 검사

업무를 하며 누구보다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특별히 바라는 대가 없이 그저 좋은 자산이 될 것 같아서 자기계

발 삼아 시작했다는 기능장시험은 그에게 ‘현대삼호 최연소’, ‘최

단 기간 3개 기능장 취득’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안겨줬다.

2013년 시작해 용접, 전기, 배관 기능장 순으로 쉼 없는 준비를

해왔고, 지난 6월 배관 기능장 자격증을 손에 쥐면서 그는 팀의,

가족의, 회사의 자랑거리가 됐다.

짧은 시간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말과 야간에도 기술교육원

에서 연습에 매달렸다. 퇴근 후에는 도서관에서 필기시험을 준비

했고, 휴가 기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가장 어려웠던 전기 기능장 시험을 준비할 때는 모든 모임, 지인

결혼식, 심지어 팀 회식에도 불참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목표를 달성한 뒤 떳떳한 모습으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옥수 사우가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도움

도 컸다고 한다. 그는 “아내가 많이 격려해주고, 시험에 시간을

할애하도록 충분히 배려해줬기에 해낼 수 있었다”며, 아내의 내

조가 가장 큰 공이라고 말했다.

시험 준비로 가정에는 무심할 수밖에 없었던 남편에게 단 한 번

도 서운한 내색을 하지 않았던 고마운 아내는 두 아이의 육아와

셋째 출산 준비도 혼자서 씩씩하게 해왔다.

꾸준한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업고 결승선

을 통과한 한옥수 사우는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할 때마다 기술

과 실력이 높아짐을 느꼈고, 성취감도 절로 따라왔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는 열정 넘치는 한옥

기능장 3관왕 한옥수 사우 / 현대삼호중공업 우리 곁의 이런 사우

“기술은 몸에 배기에 한 번 익히면 나의 일부가 된다”

수 사우. 기능장시험을 준비하는 후발주자들에게 팁을 달라는

요청에 “답은 노력밖에 없다”는 쉽고 명쾌한 답변을 건넸다. 시간

을 투자해야만 결과가 나온다는 것.

더불어 “기술은 몸에 배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체득하면 없어지

지 않고 나의 일부가 된다”며,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포기

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동료들이 보기에 지난 몇 년간 마치 철인과 같은 모습이었던 한

옥수 사우도 실은 시간, 체력,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단번에 붙

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그의 최대 관심사는

곧 태어날 셋째다. 세 번째 시험도 단번에 통과하고, 셋째를 기다

리는 설렘 가득한 얼굴에서 꿈을 이룬 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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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질환 맞춤 한방 진료 ‘한방치료실’

한의원에서나 맡을 수 있던 익숙한 연기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이곳은 현대중공업 문화관 3층에 위치한 사내 한방진료실. 대기

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사우들로 이미 만원이다.

지난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 현대중공업 사내 한방진

료실은 벌써 입소문이 나 하루 평균 85명의 사우들이 찾고 있다.

이곳은 동의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총 75

평(250㎡) 규모로 진찰실 2곳과 침구실 20실 등을 갖추고 있으

며, 송영일 원장과 배수현 원장 등 2명의 한방전문의와 4명의 간

호사가 상주하며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한방진료실은 주로 어깨, 허리, 발목 등 근골격계(筋骨格係) 질환

을 호소하는 사우들이 찾는다. 이들은 한방전문의와의 상담 후,

침, 뜸, 부항 등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게 된다.

발목을 삐끗해 한방진료실을 방문한 의장3부 송시울 사우는 “사

내에서도 전문적인 한방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매우 편리하다”

며, “치료 효과도 좋아 주변 사람들에게도 적극 홍보할 생각”이

라고 이용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03년부터 물리치료실과 재활치료실 등을 갖춘

사내 부속의원인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해 왔지만, 반복 작업과

중량물 운반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작

업의 특성상 한방 치료에 대한 사우들의 요구가 계속 있어 왔다.

이에 지난 1월 노사 간 산업안전보건협약에 따라 조선업계 최초

로 한방진료실을 운영하면서, 양·한방 동시 진료로 사우들의 건

강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과 동의대학교 한방병원 간의 협약을 통해

사우와 가족이 동의대 울산한방병원(울산 남구 신정동)과 부산

한방병원(부산 진구 양정동)을 이용할 경우 15% 할인(건강보험

비급여 항목) 혜택도 볼 수 있게 됐다.

송영일 원장은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하루빨리 덜 수 있도록 증

상에 따른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개원 이후 이용객

새롭게 탄생한 사내 편의시설소개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에겐 병원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는 일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도 휴식도 방치해 놓을 수만은 없는 일. 회사는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어 사우들이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우리 주변의 편리한 공간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맞춤형 편의 공간 생기니

스트레스 ‘훌훌’ 일할 맛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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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내 한방진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되며, 협력회사 사우들도 이용할 수 있다.

단, 원활한 진료와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사전 예약(☎203-

5010/5011)은 필수다.

업무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 ‘옥상정원’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말, 조선 외업1관과 해양 본관, 해양 기

술관, 전전 신관 등 4개 건물 옥상에 휴식공간을 새롭게 조성

▼ 현대중공업 옥상정원 ▼ 현대삼호중공업 착한카페

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업무로 지친 사우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바쁜 업무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이 공간은

33평(100㎡) 규모로 벤치와 파고라(그늘막), 자판기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송을 비롯해 철쭉 등 다양한 야생화를 심어 공장 속에서

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고압차단기설계부 강환두 사우는 “식곤증이 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옥상에 올라가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며, “쾌적한 휴식공간에

서 잠시 여유를 갖고 자리로 돌아오면 스트레스도 풀

리고, 업무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새로 조성한 곳 이외에도 지난

2011년부터 조선, 엔진기계 등 8개 건물 옥상에 쉼터

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옥상 휴식공간을 추가로 조성

해 나갈 계획이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바람의 냄새와 공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

는 곳, 옥상 아래로 펼쳐진 넓은 야드의 모습을 바라보며 답답했

던 가슴을 뻥 뚫을 수 있는 곳. 현대중공업 옥상에는 지금 가을

이 한창이다.

편리함에 착한 마음까지 더한 ‘삼호 쉼터’

현대삼호중공업에도 사우들을 위해 사내 곳곳에 조용하고 쾌적

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올해 초 새로 준공한 본관 옥상에는 푸른 휴식공간이 위치하고

있어 업무로 지친 사우들에게 휴식의 장이자 교류의 장이 되어

주고 있다. 특히 11층 높이에서 야드 전경을 내려다보면 복잡했

던 머리도 시원하게 환기된다고 한다.

본관 6층에 조성된 명상실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특수선 프

로젝트를 수행하며 지쳐 있는 사우들을 위한 휴게실로 시작한

공간이다. 단조롭고 삭막했던 작은 공간의 콘크리트 벽면에 편백

나무를 붙이고, 그 위로 작고 예쁜 그림 액자를 부착한 뒤 바닥

을 마루로 바꾸고 폭신한 볼 소파를 비치했다.

잔잔한 명상 음악이 흐르는 이 공간은 현대삼호중공업 사우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특히 여

사우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현대삼호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단연 ‘착한

카페’다. 모든 사우가 주인이 돼 커피 값 천 원을 자발적으로 지

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착한 카페는 지난 4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500여만 원의 수입을 기록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을 수만 원으로 지불하거나, 익명으로 기부하는 등

의 미담은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탄자니

아, 네팔 등 어려운 지역의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 따뜻함

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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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상암엔지니어링센터알아봅시다

총 14개 부서, 582명 근무

상암동 상암디지털큐브빌딩에 위치한 상암엔지니어링센터에는

현대중공업의 총 14개 부서, 582명의 사우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8층에서 22층까지 총 5개 층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상암동에 먼저 자리를 튼 건 해양플랜트사업본부의 설계 부문.

서울과 울산에 분산되어 있던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을 강화시키

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현재 이들은 각종 해양설비를 비롯

해 사우디, 쿠웨이트의 발전 및 정유 부문 플랜트 공사의 설계를

맡고 있다.

울산 본사에서 근무하다 상암엔지니어링센터로 자리를 옮긴 해

양엔지니어링2부 강수희 대리는 “상암엔지니어링센터의 목표는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100% 의존했던 상세설계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인력 및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해양과 플랜트 부

문은 유사한 업무가 많은데, 이곳에서 해양과 플랜트 설계 인력

들이 함께 근무하며 상부상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별 인력들이 한 곳에 모여 근무하게 되면서 의사 결정

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업무 분위기

도 좋아졌다”고 센터의 분위기를 전했다.

상암엔지니어링센터 내에는 건설장비사업본부의 영업기획부와

해외영업부, 국내영업부, 산업차량영업부 및 건설장비부품지원부

직원들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많은 인력들이 지난 3월 울산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겼다.

건설장비 영업기획부 황현조 사원은 “영업기획 업무는 정보를 수

서울의 젖줄 한강이 보이는 마포구 상암동에 ‘작은 현대중공업’이 둥지를 틀었다.

상암동은 역사적인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던 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곳이며,

지금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기업과 KBS, MBC 등 주요 방송국들이 한 데 모인 ‘디지털미디어시티’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서울 속 현대중공업의 둥지 ‘상암엔지니어링센터’가 개소한지 어느덧 6개월, 우리 사우들은 그곳에서 어떻게 근무하고 있을까?

서울 속 작은 현대중공업,

상암엔지니어링센터를 가다!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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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인력 확보를 통한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상암엔지니어링 센터에는

현재 현대중공업 14개 부서

582명의 사우들이 근무하고 있다.

집하는 일이 중요한데, 온라인으로는 볼 수 없는 협회자료나 도

서 같은 것들을 울산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며, “서울에서

근무하면서 무역협회에 직접 찾아가 더 많은 자료를 구할 수 있

게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서울 근무의 장점을 꼽았다.

또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 외로울 때도 있지만 센터 주변에 먹

거리, 볼거리가 많아 일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 것 같다”고 서울

생활의 소감을 덧붙였다.

맛과 멋이 있는 쾌적한 근무 환경

상암엔지니어링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는 TV 속 연

예인들을 자주 마주치는 것이다.

강수희 대리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촬영하는 상암

MBC나 TV조선, CJ E&M 등 주변에 방송국이 많아 연예인들

을 종종 보곤 한다. 최근에는 개그맨 남희석 씨를 보기도 했다”

며 하회탈처럼 웃어 보였다.

하나의 기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상암엔지니어링센터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지하식당

‘메가푸드’.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사내 식당을 추천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곳의 직원들은 입을 모아 “지하식당 밥이 맛있다”고

말한다. 메뉴가 다양하고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해진 기

분이라고.

지하식당 외에도 상암엔지니어링센터 주변에는 한식부터 양식까

지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중국 음식점 ‘서룡’의 ‘된장짜장면’

과 한정식을 파는 ‘덕승재’를 비롯해 각종 음식점과 디저트 가게

가 사무실 근처에 많아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상암엔지니어링센터는 상암근린공원, 난지천공원 등 다양

한 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다녀오기

도 하고, 날씨가 좋은 요즘 같은 계절엔 동료들과 소풍을 떠나듯

도시락을 들고 공원을 찾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상암엔지니어링센터가 위치한 건물의 옥상은 상암동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망대다. 옥상정원으로 꾸며진 이곳

에서 직원들은 잠시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바람을 쐬기도

하고, 한강을 바라보며 기분 전환을 할 수도 있어 사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상암엔지니어링센터가 현대중공업이 세계 일류로 거듭나는 교두

보 역할을 해내는 또 하나의 작은 현대중공업으로 승승장구하기

를 기원해 본다.

지하식당 ‘메가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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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스판(Seaspan)사고객사 탐방

북미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시스판(Seaspan)사는 컨테이너 선

박을 운용하는 글로벌 선사다.

해운업, 광산업, 철도 수송, 항공기 부품 제작 등을 주 사업군으

로 하는 미국 워싱턴 컴퍼니(Washington Companies)의 자회

사로 1999년 설립된 시스판사는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과, 꾸준

한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2천500TEU급의 소형 선박에서부터 1만4천TEU가 넘는 초대형

선박까지 총 10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판사는 머스

크(Maersk), 양밍, 하팍-로이드(Hapag-Lloyd), COSCO, 한진

해운 등 세계 유수의 선사들에 이를 용선(傭船)하고 있다.

2006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를 통해 재원을 확

보했으며, 최근에는 1만4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컨테이너선 대형화 흐름에도 앞장서고 있다.

역사의 순간 현대중공업과 함께

시스판사는 2006년 현대중공업과 첫 번째 선박 건조 계약을 맺

으며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 후 현대중공업에

27척, 현대삼호중공업에 3척 등 총 30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하

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시스판사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초 ‘위성중계 명명식’이라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 이끈다

위성 생중계를 통해 350km 떨어진 전남 영암과 동시에 진행됐던 1만3천100TEU 컨테이너선 ‘COSCO DEVELOPMENT’호의 명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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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특별한 시도를 함께 했던 뜻 깊은 동반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8월, 시스판사가 발주한 동형 선박(1만3천100TEU

컨테이너선)이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

호중공업에서 동시에 건조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350km가 떨

어진 두 지역을 위성으로 연결해 동시 명명식을 진행한 것이다.

당시 1천700여차례의 명명식을 진행했던 현대중공업은 물론이

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던 ‘위성중계 명명식’은 선박의

무사 건조를 축하하고, 시스판사와 현대중공업그룹의 끈끈한 파

트너십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됐다.

시스판사와의 특별한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2년 3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억톤(GT, Gross Ton-

nage)이라는 대 기록을 달성할 당시 인도했던 기념선박이 바로

시스판사의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선 ‘코스코 페이스(Cosco

Faith)호’였던 것이다.

이때 코스코 페이스호의 명명식 역시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한 쌍둥이 선박과 위성 생중계를 통해 동시에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고품질 선박 건조로 이어진 탄탄한 신뢰 관계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부터 2013년 시스판사가 발주한 10척의

컨테이너선을 차례로 인도하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남

은 선박은 1척으로 10월 8일 인도될 예정이다.

사실 7개월 동안 10척의 배를 인도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

이 아니다. 하지만 10척의 선박 모두가 완벽한 납기를 지킬 수 있

었던 것은 그동안 시스판사와 쌓아온 신뢰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

시스판사의 품질검사는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시스판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는

데, ‘QM과 선급의 입회하에 모든 품질검사를 현대중공업에 위임

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완벽한 공정 관리와 고품질로 고객

의 마음을 얻은 결과였다.

그리고 지난 9월 9일 열렸던 시리즈 호선의 마지막 명명식에서 시

스판사의 최고경영자(CEO)인 게리 왕(Gerry Wang) 대표는 “우

리가 내세운 까다로운 조건에 현대중공업이 혹시나 납기일을 맞

추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모두 기우였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현대중공업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시스판사가 현대중공업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

음은 아니다.

현대중공업이 1천3천100TEU 컨테이너 선박을 인도한지 반년이

지난 2012년 말, 시스판사가 한통의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현

대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의 성능과 품질에 매우 만족한다며, 최

고의 선박 건조를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내

용이었다. 이는 건조된 선박을 직접 운용해 본 뒤 그 우수성에

감탄해 감사장을 보낸 것이라 더욱 뜻 깊었다.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끈끈

한 동반자로 거듭난 현대중공업그룹과 시스판사. 서로를 향한 변

치 않는 믿음으로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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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그룹사 탐방

울산대학교병원은 1975년 현대중공업 부속 ‘해성병원’으

로 문을 연 울산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지난 40년간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의료 발전에 기여해 왔다.

개원 당시 120병상의 작은 규모로 시작한 해성병원은 지

속적인 투자와 시설 확충으로 1997년 대학병원으로 전환

됐다.

현재는 1천여개 병상과 의사, 간호사 등 1천600여명의 전

문인력이 근무하는 지역 대표 병원으로 성장했다.

연간 환자 100만명, 일일 수술 100건 돌파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3년에는 지역 의료기관 최초로 연간 내원 환자 수(외래·

입원환자 포함)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각 부문의 의료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지난해 8월에는

일일 수술 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수도권 빅5 병

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성과다.

병원의 성장은 지난 10년간의 수술 실적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05년 연간 수술 건수 1만

건을 돌파한 후, 격년 단위로 1천건 이상 성장하는 등 가

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그래프 1>

중증수술의 비중도 높아 2013년 총 1만7천여건의 수술

중 암 수술이 2천300여건, 심뇌혈관 수술이 800여건, 이

식 수술이 51건 등을 차지했다.<그래프 2>

울산대학교병원은 수술 중 최고 난이도라고 할 수 있는 장

울산시민과 함께 한 40년‘생명 존중 · 인간 사랑’ 발자취‘병원을 세우고 운영하는 목적은 모든 인간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 행복한 생활을 하는 복지사회를 건설하는데 있다’는

정주영 창업자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생명 존중과 인간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 온 울산대학교병원.

10월 1일 개원 40주년을 맞은 이들의 발자취를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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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이식 수술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

이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장기 이식 수술

을 시작한 울산대학교병원은 지금까지 신장

이식 280건, 간 이식 112건 등을 시행했으

며, 국내 최초의 이식 신장 재 이식 수술과

지역 최초의 혈액형 불일치 간 이식 수술에

도 성공했다.

‘적정진료 원칙’으로 의료 품질 높여

울산대학교병원의 우수성은 건강보험심사평

가원에서 실시하는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 평가 결과’에서 2013년 총 17개 항목

중 14개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며 전국

3위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16

개 항목 중 14개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

며 전국 종합병원급 2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는 ‘적정진료 원칙’의 소신이 반영돼 있다. 울산대학교병

원은 수익성만을 따지면 가장 중요한 환자를 잃을 수 있고, 진

료의 목적이 ‘치료’가 아닌 ‘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진료과별로 적정진료 수치를 작성해, 기준치 이상의

진료가 지속될 경우 해당 과에 추가 인력을 배치한다. 의사들이

일에 치일 경우 적정진료가 이뤄질 수 없고, 과중진료로 인해 발

생할 수 있는 환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히 환자 중심에 입

각한 진료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울산대학교병원의 성장은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

하려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최첨단 시설·장비에 대한 과

감한 투자로 고품질 의료서비스 구현을 위

해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제 2의 도약’ 위한 발판 마련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최

초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올해 1월 1일

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하며 지역 의료

발전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

상급종합병원은 고난이도 의료 서비스를 시

행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울산은 인구수

가 119만명에 달하는 산업수도이지만,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다.

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이 3차 병원으로 승

격됨에 따라 울산에 1·2·3차 의료 체계가 확

립됐다. 지역의 1·2차 병원은 경증(輕症) 환

자의 치료에 집중하고, 3차 의료기관은 심

장, 뇌혈관 질환, 암 환자 등 중증질환 환자

들에 대한 전문 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1천병상 시대를 열기

도 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의 진료를 비롯해, 해외 환자

유치 등을 위해 ‘국제진료센터’를 열고,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통역이 가능한 전문가의 외국인 환자 맞춤형 진료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밖에도 9월 17일에는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해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최고의 시설과 의료진, 그리고 환

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울산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나갈

것이다.

<그래프 1>

<그래프 2>

2,500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연도)

795907

9971,128

1,370

1,520

1,627

1,8061,911

2,078

2,355

[단위:건수]

암수술 건수

2,000

1,500

2,500

500

0

18,000

17,000

16,000

15,000

14,000

13,000

12,000

11,000

10,000

9,000

8,000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연도)

[단위:건수]

수술 건수

9,839 9,762

10,678

11,624 11,701

12,380

13,286

13,659

14,453

15,279

1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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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조석(潮汐)재미있는 바다 이야기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에서는 이번 호부터 미지의 세계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전하는 ‘재미있는 바다 이야기’ 코너를 연재합니다.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무찌른 비결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1597년, 수군을 폐지하려는 선조에게 이순신 장군은 이러한 내용의 장계(狀啓)를 올리고,

배 한 척을 추가한 후 명량해협에서 133척의 일본 수군을 맞닥뜨렸다. 이길 수 없을 것만 같던 전투, 하지만 결과는 조선의 대승이었다.

일본의 침략 야욕을 좌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 해전사에 기록되기도 한 이 승리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만조

만조

바닷물

간조

간조

<그림1> 만조와 간조 시 지구와 달의 위치

조석, 달과 태양에 의한 바다의 움직임

바다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 계속해 움직이며 생태계의 질서

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면은 하루에 두 번씩 일정한 시간을 두고 오르내리는데,

달과 태양의 인력(引力/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지구의 원심력

(遠心力/원운동하는 물체가 중심 밖으로 나가려는 힘)에 의해

해수면이 오르내리는 이러한 현상을 조석(潮汐, tide)이라고

한다.<그림1>

이때 밀려들어오는 물(밀물)에 의해 해면이 가장 높아진

상태를 ‘만조(滿潮)’라고 하고, 쓸려 나가는 물(썰물)

에 의해 해면이 가장 낮아진 상태를 ‘간조(干潮)’라

고 한다. 일반적으로 만조와 간조는 약 24시간

50분마다 두 번씩 일어난다.

지구는 24시간마다 1회씩 자전(自轉)을 하는데,

자전하던 지구의 바다가 달과 가까워지는 때

달의 당기는 힘(인력)에 의해 바닷물이 불룩 솟

아오르면 밀물이 된다. 또한 이와 정반대편에

있는 바다에서는 도망가려는 힘(원심력)에 의해

물이 솟아오른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바다가 밀

물이 될 때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의 바다 역시 밀물

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물마루 사이에는 물이 빠져나가 수심이 얕아지

는 썰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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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서적

바다 이야기(한국해양수산개발원)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전국지리교사연합회)

즉, 밀물은 바다가 달과 가까워질 때 한 번, 그리고 달과 정

반대의 위치에 있을 때 한 번 이렇게 하루에 두 번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조석에 의해 물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그 높이 차이에

의해 생기는 바닷물의 흐름을 조류(潮流)라고 한다.

다시 명량해전으로 돌아가 보자. 전투가 열렸던 장소인 울돌

목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속이 빠른 곳이다. 울돌목의

가장 좁은 부분은 넓이가 300미터 정도로 매우 좁은데, 해

류가 이곳을 통과하면서 수압이 급증해 조류의 흐름이 최대

초속 6.5m 정도까지 빨라진다. 그리고 이렇게 빨라진 급류

는 암초와 부딪혀 물이 솟구치기도 하고,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기도한다. 이 소용돌이는 하루에 네 차례씩 바뀌는 조류의

방향 때문에 그 위치가 계속해 변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명량해전 당일에는 평상시보다 조차와 조류의 흐름이

크고, 소용돌이가 극에 달하는 ‘대조기’였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0배나 많은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이

렇게 빠르고 복잡한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다양한 생활의 지혜로 활용

한편, 달은 한 달에 한 번 지구 주위를 공전(公轉)한다. 이 과정

에서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이게 되는 보름과 그믐이

되면,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가 가장 큰

시기가 된다. 이를 사리, 또는 대조(大潮)라고 부른다.<그림 2>

이와는 반대로 태양과 지구, 달이 수직으로 위치하면 태양과

달의 인력이 상쇄되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지는데, 이

를 조금, 또는 소조(小潮)라고 한다.

세계에서 이 조차(潮差)가 가장 큰 곳은 캐나다 동부 노바스

코샤(Nova Scotia)주에 위치한 ‘펀디(Fundy)만’인데, 이곳의

사리와 조금의 차이는 무려 20m에 이른다고 한다.

조석은 옛날부터 고기를 잡는 기간이나, 간장, 된장 등을 담그

는 날짜를 정하는 등 다양한 생활의 지혜에도 활용돼 왔다.

우리 조상들은 간장이나 된장을 담글 때 밀물 시간에 맞춰

장을 담그면 거품이 생긴다고 해 꼭 썰물 시간에 맞춰 담았

다. 꽃게를 수확할 때도 그믐 때 잡은 꽃게가 속살이 차 있고

달아, 그믐, 즉 사리 때에 잡은 꽃게를 최상으로 쳐주었다.

오늘날 조석은 해안공사, 선박 운항, 해양 방재 등 그 활용도

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석은 해양에서 관측되는 다양한 현상 중 가장 예측하기 쉽

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전국 연안에

‘조위관측소’를 설치해 1분 또는 10분 간격으로 바다의 높이

를 관측하며, 조석·조류 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하고 있다.

이렇게 정밀한 해양 관측 덕분에 해양 안전의 사각지대를 없

애고, 긴급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 예로,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국립해양조사

원에서 제공하는 조류·조석에 대한 예측정보가 사고 수습의

핵심적인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태양

지구

<그림2> ‘사리’때 태양, 지구, 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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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머셜 MTB이달의 모임

함께여서 더욱 신나는 라이딩 ‘짜릿’출퇴근길 풍경을 묘사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자전거.

자전거를 몸의 일부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동호회로 모여 뛰어난 실력과 진한 동료애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자전거 동호회 ‘머셜 MTB’의 열정 넘치는 라이딩 현장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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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벌떼가 몰려오는 듯 울리는 타이어 소리에 눈을 돌렸다. 눈길이 닿은

곳에 보이는 것은 긴 자전거 대열이다. 자전거의 힘찬 달림에 모두가 놀란

토끼눈이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 자전거 대열을 따라잡기 위해 황급히 차에 올

랐다. 열 대 남짓한 자전거가 춤추듯 몸체를 좌우로 흔들며 언덕을 줄지어

오른다. 도로, 산길, 심지어 길이 아닌 곳까지 달리는 이들의 진지함 가득

한 분위기에 쉽사리 말 걸기도 어려워 하염없이 따라다녔다.

열정과 힘이 넘치는 ‘젊은 동호회’

오래 전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함께 해온 사우들이 모여 2011년에

결성한 자전거 동호회 머셜 MTB. ‘힘으로 치고 나가다’라는 의미

의 머셜 MTB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생 동호회지만, 전국대회

에서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 위주의 활동으로 첫걸음마를 뗐고, 지금은 범위를

넓혀 산악자전거로 장거리 라이딩을 정기적으로 하며, 윌리, 잭

나이프를 비롯해 고난도 기술을 익히고 있다.

28명이 시작해 현재 55명이 된 머셜 MTB는 젊은 회원들이 많아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동호회다.

머셜 MTB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정기 라이딩을 하고, 1년에 한 번

은 1박 2일 여정을 나선다. 근교부터 먼 곳까지 자전거 타기 좋다는 곳은

다양하게 찾아다니는데, 지난 5월에 제주도로 떠난 1박 2일 라이딩의 즐

거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이 그저 자전거를 타는 것뿐이라고 여기면 큰 오산이다. 회

사에서 나가는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수풀이 우거져 있

어 사우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봄가을로 청소하고 정리하는 자원봉사

를 하기도 하니 말이다.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자전거 매력에 ‘풍덩’

이쯤 되면 자전거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 정도로 열정을 보일까 싶다.

머셜 MTB 회원들은 함께 속도를 맞추며 움직이는 운동이라는 점이 자전

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앞선 이와 뒤따르는 이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운동한 동료와는 자연스레 돈독해진다는 것.

꾸준하게 자전거를 타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스스로 느껴져 재미 붙인

이들도 많다. 저절로 재미를 붙이게 된 이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호회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모든 행사에 높은 참석률을

보이는 것이 자전거동호회 머셜 MTB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다.

머셜 MTB의 회장인 김창룡 조장(가공부)은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보다

는 회원들의 건강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초창기 1~2년 동안은 회

원들이 많이 다치곤 했는데,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타는 것이 최우선의 목

표”라는 따뜻하고 다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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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봉사단 북두칠성좋은 사람들

취재 이현옥 주부리포터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행복

보슬비가 내리는 주말,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 개최하는 자원봉

사 박람회를 찾았다. 벼룩시장이 함께 열려 손에 손을 잡은 가족

들의 모습이 축제를 연상케 했다.

울산 북구청은 2006년부터 화목하고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가족 봉사단

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봉사단이 바로 2012

년 발족한 7기 봉사단 ‘북두칠성 봉사단’이다.

23개 가족, 7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북두칠성 봉사단’은 장

애인 복지시설 위문 및, 환경정화, 농가 일손 돕기 등의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봉사를 하러 다니는 아내의 운전기사를 자청하다가 이제는 자원

봉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회장 이중희 씨는 “크고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가족이 함께 힘을 합하고 시간을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은 산 교육이 없다”고 말했다.

북두칠성 봉사단은 다양한 봉사 중에서도 텃밭을 가꿔 독거 어

르신이나 각종 시설에 나누는 것을 주 활동으로 한다.

다들 농사를 해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

만, 이제는 제법 농사꾼다운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심어놓은 옥수수 수확을 못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반 이상은 수확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한다.

농산물을 수확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방문에 수확물을

전달하는데, 이때부터 아이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외로운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오는 날이면 옷까지 갈아입고 밝게

웃으며 반긴다. 아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친손자손녀가 돼 말벗이

필요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몇 시간씩 들어드리고 뿌듯해 하

며 자란다.

봉사가 뭔지도 모르고 부모 손에 이끌려 왔던 아이들이 해를 거

듭하며 어느새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봉사를 하니 마음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걸 보면 대견하기 이를 데 없다.

가족 봉사단이다 보니 네 아이 내 아이 없이 서로 친 자매 형제

처럼 지낸다. 수시로 만나 식사와 견학 등을 함께 하다 보니 서

로 간의 정도 남다르다.

총무 윤미경 씨는 “집에만 있으면 나태한 부모 모습만 보여 주게

될 텐데, 주말에 가족이 함께 하는 자체가 즐거워요. 봉사는 흐

트러진 나를 잡아주는 에너지예요”라며 밝게 웃는다.

북두칠성 봉사단의 한 아이가 지은 사행시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자 자주 하지 않아도 원 원치 않아도

봉 봉사를 하면 사 사랑에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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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따’, 영어 이름이라고 하기에는 귀에 설다. 세례명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보다 ‘리따’라는 세례명으로 더욱 많이 불리고 있는

유순임 씨. 그녀는 울산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영어 강

사다.

유순임 씨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 살았다거나,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던 10여년 전, 우연히 아

이들과 함께 영어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a,b,c를 배웠다.

그후 10년만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리따 영어’를 가르

치는 강사가 됐다.

유순임 씨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에 이르

기까지 다양하다. 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모든 영어

강좌에서부터 한마음회관 강좌 ‘영어의 신’, 남구 도산노인복지

관, KBS1라디오까지 그야말로 울산 전역을 무대로 한다.

5년 전 복지회관에서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영어 전

공자도 아닌데다가 한창 영어를 배우고 있던 터라 ‘과연 할 수 있

을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리따’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첫

수업을 시작했고,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영어 실력도, 가르치는

기술도 함께 늘었다.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걸 알기에 유순임 씨의 영어 공부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녀가 처음 강좌를 맡았던 초창기 멤버들과는 아직

도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할머니 수강생들과 매 시간 약

속한다. “영어에 머무르지 말고 중국어에도 도전하자”고, “평생

공부를 손에서 놓지 말자”고.

꽃바위에 거주하는 여용주 씨는 “리따 영어는 다른 강좌는 따라

올 수 없는 힘이 있어요. 귀에 쏙쏙 들어오지요.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라고 그녀의 강의를 말한다.

완전 초보에서부터 시작해 영어 강사가 된 유순임 씨의 삶은 그

자체가 수강생들의 희망이고, 도전이다.

‘리따 영어’의 팬이라는 김성희 씨는 “리따 선생님을 보면서 저도

영어 선생님 ‘리따’ 유순임 씨 삶의 향기

취재 송지연 주부리포터

‘영어 초보’에서 ‘스타 강사’가 되기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며, “리따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는 영어 울렁증 때문에 입을 뗄 수조차 없었는데, 지금은 영어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한다.

유순임 씨는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우여곡절도 많았고 슬럼프

도 있었지만, 한 번도 영어를 손에서 놓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함께 공부한 6,70대 언니들이 ‘여행을 가서 자신 있게 영어로 말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그녀는 자신이

영어라는 씨앗을 품고 성장했듯,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 씨앗을

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리따 영어’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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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 전망대울산 지역 소식

취재 최선자 주부리포터

“푸른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

는 이 멋진 광경을 우리 같은 외지

사람들은 어디에서 또 볼 수 있겠어

요? 산, 강, 바다에 생생한 산업 현

장까지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세상

이 다 보이네요, 와~ 울산이 이렇

게 생겼군요!”

서울에서 출장을 왔다가 울산대교

전망대를 찾았다는 김영수 씨가 동

행한 직원들과 함께 전망대 밖 경치

를 내다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는다.

지난 6월 1일 국내에서 가장 긴 해

상 현수교(懸垂橋)인 울산대교가 개

통되면서, 울산대교 전망대가 울산

의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높이 63미터,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안내데스

크와 전시실이 위치해 있고, 곧 카

페테리아와 매점도 들어설 예정이

다. 전망층은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홍보관으로 계획됐던 울산대

교 전망대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이

곳은 아직 임시개관한 상태로, 이달

중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평일

낮, 임시개관한 상태임에도 불구하

고 주차장은 버스로 가득했다.

전시관의 외형은 돛단배와 고래를

본따 만들어졌다. 우뚝 솟은 외관을 올려다 본 뒤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면, 2대의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 실내 전망대

로 갈 수 있다.

창문 밖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현대자동

차, 석유화학단지 등 산업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공업 단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동해의 끝없는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 고개를 돌리면 태화강은 물론, 영남알프스

두 눈 가득 한 폭의 울산을 담다

의 화려한 산세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그야말로 울산의 전경이 파노

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정식 개

관이 돼 야간 개방을 시작하면 산업

단지가 밝히는 화려한 불빛으로 가

득한 황홀한 야경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망대를 찾았

다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

부 감독관 사이먼 마샬(Simon R

Marshall) 씨는 “눈에 들어오는 울

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점심시간

에 운동 삼아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

끔씩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모두 사진

으로 절경을 담느라 바쁘다. 하지만

산업보안을 위해 망원렌즈 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현재 전망대 옆으로 145면 규모의

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 방문을

위해서는 울산 동구청 옆의 진입로

를 따라 20여분을 걸어가야 한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염포산의 포

근한 산길, 방어진의 바닷바람과 함

께 호흡하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

다.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의 차량

은 전망대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배

려하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산업

수도 울산이 걸어온 발자취를 하나씩 조망하며, 추억하는 시간

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운영 시간 : 평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국가 공휴일 휴관, 정식 개관(10월 중) 후 야간 개방

•문의 : 울산 동구청 관광과(☎052-209-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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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동 똑딱길 골목길을 가다

취재 최민경 주부리포터

어렴풋한 기억 속, 그 골목길이 이러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

들을 사이에 둔 좁은 골목길에서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땅따먹

기, 말뚝박기를 하면서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처럼 폭신폭신한 우레탄 바닥에 화려한 시설을 자랑

하는 놀이터가 없어도, 값비싼 장난감이나 최신식 게임기가 없어

도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그 골목길.

울산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똑딱길은 희미한 옛 기억 속에서 찾

아낸 그 골목길을 닮았다.

이 좁고 짧은 골목은 ‘골목길 아트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중

구청의 의뢰를 받아 문화기획 폴리폴리에서 조성했다고 한다.

똑딱길은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에서 울산초등학교 방면으로 향

하면 나오는 카페거리 사이에 숨어 있다.

똑딱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57(FIFTY SEVEN)’이라는 카페를

찾고, 그 간판 옆으로 ‘똑딱길’이라고 적혀진 귀여운 글씨를 찾아

야 한다. 방심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까만 표지판 위에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

고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탄 사람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낡고 오래된 벽면을 장식한 타일 조각의 모

자이크 작품이 해학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유명 영화배우 마릴린먼로를 패러디한 듯한 여자의 수줍은

표정이나 노상 방뇨하는 아저씨 머리 위 익살스러운 두 개의 눈

알이 코믹한 재미를 더한다. 또 결혼하는 신랑신부와 이어지는

옆쪽 벽으로는 부케 받는 친구가 있다.

가만히 길을 따라 걸으면 벽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 아기자기

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골목길에서 마주친 ‘그 시절 이야기’

• 성남동 ‘똑딱길’ 주소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39번 골목길 (카페 ‘57’ 옆 골목길)

‘똑딱’의 사전적 의미는 ‘단단한 물건을 가볍게 두드릴 때 나는 소

리’, ‘무엇을 쉽게 따버리거나 해치우는 모양’이다. 이 골목의 이름

을 ‘똑딱길’이라고 붙인 것은 아마도 굳게 닫혀 있는 우리의 마음

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비유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열리

지 않을 듯 단단했던 마음의 빗장도 노크 한 번에 스르르 쉽게

열리는 마법을 바라는 마음으로.

문화의 거리 뒤편, 숨겨진 작은 골목 똑딱길은 아주 짧고 좁지만

그만큼 특별한 곳이었다. 근처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갤러리,

소극장이 위치하고 있어서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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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요리교실이색 체험 강좌

취재 이정은 주부리포터

우리는 멋진 어린이 셰프!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요리하는 시대가 왔다.

주부들의 고유 공간이었던 주방이 모두에게 활짝 문을 열자,

요리는 문화이자 예술이 되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셰프가 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울산 동구 대송동 대송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11시

5세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요리 교실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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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송회관에서 진행하는 ‘오감발달 키즈

창의요리 교실’은 요리를 통해 창의성과

표현력을 높이는 놀이학습이다.

특히 평생의 식습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요리를 하며 자연

스럽게 올바른 식습관을 기를 수 있어

부모들의 관심이 많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백설기, 단호박, 딸기, 치자청, 오징어먹

물로 색을 낸 5가지 빛깔의 떡을 주재료

로 하는데, 수업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누어주는 고운 빛깔의 떡을

만지며 근육을 발달시키고 색감 공부까

지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여기에 매주 달라지는 부재료를 더하면

다양한 요리가 탄생한다. 아이들은 스스

로 요리를 완성하며 성취감을 얻고, 직접

요리를 하면서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이

해도 높인다. 또한 요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하는 수업 방식을 통해 청결

습관도 저절로 익히게 된다고 한다.

수업 내내 아이들의 에너지로 가득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 아이들은 재료를

준비하는 선생님 옆에 옹기종기 모여 벌

써부터 떠들썩하다. 동그랗게 뜬 눈동자

에는 오늘 하게 될 요리에 대한 호기심이

한 가득이다.

종이 치기도 전에 이미 시작되어버린 요

리교실은 수업이 진행되는 한 시간 동안

아이들이 내뿜는 활기로 가득하다.

“손 씻고 왔어요?”하는 말과 함께 드디어

오늘의 수업이 시작됐다.

이날의 요리는 미니 브리또. 완성된 야채

브리또 위에 보고 싶은 얼굴을 떠올려

그리게 했더니, 아이들이 얼마나 진지한

지 요리마다 그리움이 듬뿍 담긴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만들었

다는 한 아이의 브리또는 요즘 대세라는

스타 셰프들의 요리보다도 훨씬 훌륭해

수강 안내

대송회관 ‘오감발달 키즈 창의요리’

•일 시 : 토요일 오전 11시(60분)

•장 소 : 대송회관 3층 미술실

•수강료 : 7만5천원(3개월 과정)

•문 의 : ☎052-202-3040

한마음회관 ‘재미 쿡! 요리 쿡! 쿠킹 아트’

•일 시 : 토요일 오후 1시(50분)

•장 소 : 한마음회관 1층 한마음도서관

•수강료 : 9만원(3개월 과정)

•문 의 : ☎052-202-3032/2700

보였다. 이렇게 오늘도 작품 하나를 남기

고 1시간의 수업시간이 눈 깜짝할 순간

에 지나갔다.

요리, 그 자체가 훌륭한 학습

첫 수업 때 ‘스펀지 밥 샌드위치’를 만들

었는데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집에

가져와서는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했다

는 지훈이. 지훈이 엄마는 그런 꼬맹이

아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요리 수업을 하면서 실생활에 관심이 높

아졌어요. 엄마가 무엇을 요리하는지, 재

료는 무엇을 사용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요리하는지. 질문이 다양해지니까 저절

로 학습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지훈이 엄마는 아이가 즐겁게 요리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교실 밖에서 기다

리는 시간마저도 보람이 있다고 한다.

두 달 째 대송회관에서 키즈 요리 수업

을 진행하고 있는 강사 김희숙 씨(34세)

는 “요리는 관찰력과 탐구력을 통해 창의

력과 표현력을 기르며 나아가 문제해결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좋은 학습”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으면 좋

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요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학습이다. 재료를 손질하고, 주무르고,

조리해 하나의 음식을 만들면서 상상력

이 총 동원되고, 재료의 모양과 맛, 색

깔, 부피 등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과학

적 사고도 하게 된다.

대송회관뿐만 아니라 한마음회관에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강좌가 마

련된다. 미니 햄버거, 모닝 빵 토끼, 야채

컵 밥 등 매회 세 가지의 요리를 만들게

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부모라면 신청을

서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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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무화과맛있는 이야기

취재 주경미 주부리포터

클레오파트라가

즐겨먹은

달콤한 유혹,

무화과

花果

어린 시절 외갓집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앞마당 담벼락에 기대어 있었다.

일찍이 무화과 열매의 달콤한 맛을 아는 우리들은

소낙비가 떨어지는 여름이 되면

쟁반만한 푸른 잎사귀를 들쳐가며

열매가 익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그 달콤함을 기다리는 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무화과가 하나, 둘씩 입을 벌려 빨간 속살을 보여주면

무화과를 차지하기 위해 단맛을 쫓아 온 온갖 벌떼들과

무서움을 이기고 경쟁을 해야만 했다.

윙윙거리는 벌떼와의 경쟁은

항상 외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끝이 났고

서리가 내릴 때까지 무화과는

맛있는 간식거리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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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꽃피운 여왕의 과일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과실’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이 지어졌

지만, 사실은 무화과의 겉껍질이 꽃받침이다.

6~7월이 되면 무화과의 잎겨드랑이 사이 꽃턱이 돋고 그 안에서

수많은 꽃들이 은밀하게 피어난다. 나비와 벌들에게 들킬세라 꽃

주머니라 불리는 꽃턱 속에서 수줍게 꽃을 피운다. 유일하게 무

화과나무 벌에게만 허락한 꽃가루받이를 마치고서야 무화과는

비로소 열매가 된다.

무화과는 주 산지인 영암지역에서 익숙한 이름이지만 10여년 전

만 해도 타 지역에서는 낯선 과일 중에 하나였다. 무화과를 처음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김새와 먹는 방법을 몰라 머쓱해 하

는 경우가 많았다.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고 했던

가. 잘 익은 무화과의 껍질을 살살 발라내거나 잘 닦아 껍질째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고, 부드러운 속살의 매력

에 흠뻑 빠진다. 당분이 약 10% 들어 있어 단 맛이 강한데도 물

리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가 자주 먹어 ‘미인의 과일’, ‘여왕의 과일’이라고 불

리는 무화과는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

돼 있어 여성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알카리성 식품으로 고대 이집트나 로마에서는 강장제나 암을 치

료하는 약으로 썼고, 한방에서도 변비와 치질, 인후염을 치료하

는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최근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에도 좋

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잼으로, 쉐이크로 다양하게 즐기는 무화과

무화과는 그 효능과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졌

고, 이제는 시장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아열대 작물로 예전에는 남부지방에서만 재배가 이루어졌지만,

기후가 점점 따뜻해지고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금은 많은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무화과의 종류는 약 3가지이다.

8월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붉은 색을 띈 아주 부드러운 무화과

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가 되고 있는 ‘도후인 무화과’, 9월

초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익으면 완전히 벌어지는 ‘봉래시 무화

과’, 작지만 단단하고 단맛이 강한 청무화과로 불리는 ‘바나네 무

화과’다.

무화과는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먹는다.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

신이 들어 있어 각종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데, 고기를 재울

때 무화과를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무화과의 독

특한 향이 고기의 느끼함과 냄새를 잡아준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통조림처럼 병조림을 하거나 잼을 만들어 먹

어도 된다. 또 무화과 샐러드나 빵, 쿠키, 타르트 등 다양한 요리

에 활용할 수 있고, 낱개로 랩 포장을 해 얼려두었다가 우유와

꿀을 넣고 갈아 쉐이크로도 즐길 수 있다.

무화과 고르는 법

무화과를 구입할 때는 꼭지가 싱싱한지를 먼저 보고, 열매의 열십자로

갈라진 부분이 마르지 않고 속살이 무르지 않은 열매를 고른다.

무화과는 수확 후 2~3일이 되면 무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구입 후 바로

먹거나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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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월루와 함월공원자녀와 함께

취재 김숙희 · 최민경 주부리포터

무거운 몸, 복잡한 마음 여기 내려두고 가세요울산혁신도시건설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동네들 중 중구 성안동이 있다.

‘달을 머금은 산’이라고 불리는 함월산(含月山)과 농촌형 자연부락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

최근 일상 속 편안한 쉼터가 되는 함월공원과 누각 형태를 갖춘 함월루(含月樓)가 준공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높은 동네, 성안동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다녀왔다.

이곳에 오르면 울산이 한 눈에

산자락에 우뚝 솟은 함월루는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왔다. 날아가던 새들도

쉬어가고픈 곳이다.

함월루는 성안동 울산지방경찰청청사를 지나 다음 신호등에서 바로 좌회전

을 하면, 그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함월루에 오르는 길, 쑥부쟁이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수줍게 반긴다. 조금

더 올라가자 나지막한 담장 뒤로 애타게 찾던 함월루의 모습이 보인다.

해발 130미터에 자리 잡은 2층 누각에 오르자 바람이 옷자락을 부여잡는다.

고개를 드니 왼쪽에서부터 무룡산, 염포산, 울산전망대, 울산대교, 태화강

줄기, 장생포, 온산공단, 남산, 태화다리, 태화동, 다운동, 남암산까지. 그야

말로 울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빌딩 뒤로 산들이 그려놓은 수묵화를 본다.

그 위로 펼쳐지는 잿빛 하늘이 변화무쌍하다.

함월루는 바닥에 조명을 설치해 밤이면 더욱 화려하게 변신한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울산의 야경은 황홀하고 아름답다.

매주 화요일에는 야외 인문학 강의가 진행된다. ‘함월루 종가학당’으로 이름

붙여진 이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판소리 배우기, 서예,

내 고장 민요, 풍수, 명심보감, 동양의학, 다례 등 그 주제도 다채롭다.

지하에는 휴게실과 화장실이 있다. 종갓집 정자 휴게실답게 고풍스럽게 단장

돼 편안함을 준다.

늘 올려만 보던 시간들이었다. 오늘은 내려다 본다. 손바닥 안을 보듯 한 눈

에 다 들어온다. 길을 찾지 못해 헤매던 시간들, 함월루가 ‘잠시 쉬어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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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힐링 공간

함월루에서 나와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청사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경찰청을 지나

몇 블록 더 걸어가다 보면 성안중학교가 나온다. 그 앞쪽으로 숨어있는 힐링 공간이

있다.

함월공원 ‘치유의 숲’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비록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푸른 잔디의

싱싱함과 숲속 맑은 공기가 주는 상쾌함,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이

함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나들이로 좋은 장소다.

입구로 들어서자 ‘치유의 숲’이라고 새겨진 목각인형 벤치가 숲의 시작을 알린다.

나뭇가지 위에는 솔방울로 만든 부엉이 네 마리가 사이 좋게 나란히 앉아 있고, 투명

아크릴로 만든 바닥에서는 무당벌레와 풍뎅이 모형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흔들거리는 재미가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멋진 통나무집이 나온다. 공원을 조성하

기 전부터 이곳에서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살아온 나무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지붕

에 구멍을 뚫어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통나무집까지 연결된 데크로드의 한 쪽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출렁다리로, 한 쪽은

짐이 있는 사람들이나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평평한 일반 다리로 만들어 활용도

를 높였다.

한 편에는 원두막 형태의 평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두었고, 그 옆으로는 나무로 만든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소

리놀이터가 있다. 버섯생태체험 학습장과 나무의 나이테를 설명해주는 표지판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어린 자녀들이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정다운 나무그네와 캐릭터 뽀로로를 그려 넣은 나무의자 덕분인

지 즐거운 웃음소리가 곳곳에서 기분 좋게 들려왔다.

치유의 숲을 채우고 있는 많은 시설 중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바로 타

이어 놀이터. 타이어에 연결된 외줄을 잡고 올라타는 놀이시설인데, 차례대로 줄을 서

순서를 지키는 아이들의 질서 있는 모습과 행여나 아이들이 다칠까 잡아주는 엄마아

빠의 다정한 모습이 자연의 싱그러움과 함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가을 향기 깊어지는 10월, 작지만 편안한 쉼의 행복을 선물해주는 함월공원 치유의

숲에서 무거운 몸도, 복잡한 마음도 가볍게 비워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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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복도로 투어 ‘만디버스’가볼 만한 곳

취재 이정은 주부리포터

다 같이 돌자 로~

이 노랫말과 딱 어울리는 옛 동네에 마을을 도는 순환버스가 운

행 중이다.

바로 ‘부산 산복(山腹)도로 투어 버스’, 일명 ‘만디버스’라고 불리

는 버스다. ‘만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꼭대기’, ‘정상’을 의미한다.

부산 산복도로의 역사는 6.25전쟁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산항을

통해 몰려든 피난민들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산언덕(만디)에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한 때 ‘달동네’라고도 불렸던 산복

도로 마을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마을들은

2009년 부산시가 주관한 도시 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통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다시 태어났다.

산중턱에서 만나는 옛 이야기

‘만디버스 투어’는 순환형과 테마형 코스로 나눠 운행된다.

순환형 버스는 원하는 정거장에서 내려 충분한 시간 동안 머물

며 자유롭게 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투어로 하루 8회 운영된다.

반면 테마형 버스는 마을 해설사와 함께 이동하면서 산복도로의

역사, 문화 경관 등에 대한 설명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각각의 마

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복도로에 위치한 8개의 마을을 지나는 이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때로는 확 트인 바다를, 때로는 계단식으로 빼

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을, 때로는 절대로

길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미로 같은 좁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

우리 보고 나팔꽃 인사합니다.

우리도 인사하며 동네 한 바퀴

바둑이도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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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골목을 볼 수 있다.

정거장에 내려 걸음을 옮길라치면 집과 골목길 사이사이에 쌓여

있는 사연 많은 옛 이야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8개의 마을 모두를 세세히 둘러보고 싶다면 2박 3일은 잡아야

할 만큼 볼 것도, 느낄 것도, 가져갈 것도 많은 동네다.

마을마다 추억과 이야기 가득

8개의 정류장은 저마다 각기 다른 추억과 이야기를 갖고 있다.

첫 번째 정류장에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은 ‘까꼬막

하우스’다. ‘까꼬막’이란 부산 사투리로 ‘산비탈’을 의미하는데, 그

이름처럼 비스듬한 언덕 위에 지어진 이곳에서는 부산 시내 전체

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은 체험 코스 중 하나인 비즈공예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도 하다. 게스트 하우스도 겸하고 있어 긴 여행길을 계획하고 있

다면 이곳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숙박비도 1인 7천원으로

저렴하다.

또한 원하는 곳으로 보내면 1년 뒤 배달된다는 ‘유치환의 우체통

엽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두 번째 정류장에서는 눈물의 사연이 담긴 168계단과 부산이 자랑

하는 천재 시인 김민부 전망대가 위치한다. 젊은 사람도 한 번에

오르기 어려울 만큼 가파른 168계단은 일제강점기, 부산항에 배가

들어오면 선착순으로 주는 일감을 얻으려는 지게꾼들이 서로 다투

며 내려가다가 넘어지고 엎어져 일감도 얻지 못하고 다치기만 했다

는 곳이다. 아파서 울고, 서러워서 또 울었던 눈물의 계단이다.

세 번째 정류장 ‘금수현의 음악살롱’에서는 6.25전쟁 당시의 음악

과 문학을 느낄 수 있다.

여섯 번째 정류장인 ‘감천문화마을’은 피난민의 집단 거주지였던

곳으로, 계단식 집들과 좁은 골목길에서 피어나는 그 당시의 힘

겨웠던 삶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형형색색 아

름다운 색으로 마을 전체를 꾸며 놓아,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 산복도로의 대표 마을이다.

일곱 번째 정류장인 ‘비석마을’은 일본인들의 공동묘지 터가 피난

민의 거주지로 바뀐 곳으로, 묘지의 비석과 상석을 집을 짓는데

사용했다고 하여 비석마을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죽음을 삶으로

끌어올려야 했던 지독한 가난과 숙연함이 느껴진다.

가난했던 옛 시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마주하는 순

간, 지금 이 시간이 우리는 참으로 감사하다.

만디버스 투어 안내

순환형 버스 체험은 내가 선택! 원하는 시간에 마음을 누리고 가다.

· 목 · 금 · 토 · 일 운행. 1일 8회 1시간 간격.

· 투어 코스

부산역(출발) - 까꼬막&유치환의 우체통 - 이바구 공작소 - 금수현의

음악살롱 - 닥밭골마을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 감천문화마을 -

비석마을 · 보수동 책방 골목 - 부산역(도착)

테마형 버스 체험과 해설사와 함께! 산복도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다!

· 금 · 토 · 일 오전 10시, 오후 2시/6시 운행.

· 투어 코스

코스1(오전 10시, 오후 2시 출발) : 부산역 - 매축지마을 - 까꼬막&유치

환의 우체통 - 이바구 공작소 - 역사디오라마 - 산리협동조합 - 닥밭

골마을 - 부산역(도착)

코스2(오후 6시 출발) : 부산역 - 까꼬막&유치환의 우체통 - 이바구

공작소 - 역사디오라마 - 산리협동조합 - 금수현의 음악살롱 - 기찻집

카페 - 부산역(도착)

※ 만디버스 예약 : 부산마을협동경제플랫폼(www.woorimae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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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화정동 이환철·김순애 부부사랑을 나눕시다

취재 윤은숙 주부리포터

어찌 할 수도 없는 막막한 하루하루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아직도 고통 받는 남편

이환철(59세), 김순애(56세) 부부를 만난 곳은 화정동에 위치한

주공아파트. 베란다 넓이만큼의 창이 나 있었지만, 그마저도 워

낙 좁은 터라 빛이 닿지 않는 실내는 대낮에도 불을 켜지 않고는

지내기가 어려웠다.

이 부부는 충청도와 전라도가 고향으로 40대 때 늦깎이 신접살

림을 울산에 차렸다. 제대로 된 결혼식도 못 올리고 살던 이들은

함께 산지 4, 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울산시가 주관하는 합동결

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장애인 위주로 진행되는 합동결혼식은 경쟁률이 높았지만, 워낙

형편이 어려워서인지 혼사를 치를 수 있었다. 그렇게 처음부터

살림살이는 펴지질 않았다.

이 부부에게 자녀는 없다. 하지만 신혼 때부터 지병이 있는 시어

머니, 그리고 형이 이혼하면서 남긴 세 살배기 조카와 함께 살았

가을바람이 차다. 무더위에 지친 심신이며, 가라앉은 의식들이 소슬한 바람에 하나둘 깨어난다.

꽃들만 꽃이런가. 거리거리 나뭇잎들이 오색빛깔 가을꽃으로 앞다퉈 화려함을 뽐낸다.

하지만 계절의 부산한 움직임이 모두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다. 창문 밖 풍경에 한 발짝 떨어져,

매섭게만 느껴지는 현실에 한숨과 주름만 깊어가는 부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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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계좌

농협 815813-52-103912(예금주: 김복례(시어머니))

오랜 간병과 투병생활에

지친 부부에게

삶은 이겨내야만 하는 현실이다.

어떻게든 살아 보려

노력하지만 눈 앞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어리던 조카는 이제 자라 성인이 되었지만, 대학생이 될 무렵

친엄마가 와서 데려간 후론 왕래가 전혀 없다. 소식조차 알 수

없다.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이라 해봐야 시어머니 앞으로 40만원, 부부

앞으로 30만원을 지원받는 게 전부다. 40만원은 요양병원비로,

나머지로는 월세와 세금, 공과금을 내기에도 버겁다. 당장 먹을

쌀 한 톨이 아쉬운데 들어가는 병원비도 급하다.

삶이 힘들어 몇 년 전엔 실로 세상과 하직하려고 시도를 했었단

다. 쉬운 길이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지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눈을 떴을 땐 이렇

게 허망하게 살다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보살핌

이 필요한 남편이 눈에 밟혔고, 홀로 누워 있을 시어머니도 떠

올랐다. 세상에 대한 원망은 오히려 새로운 삶의 자극이 되었

다. 이젠 어떻게든 자신을 추슬러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어쩔 도리 없이 막막할 뿐이다.

신식 고층아파트며 빌딩들이 즐비한 도로는 사방으로 거침없이

잘 닦여 나가지만, 오늘의 화려한 빛은 이들 삶의 짙은 그림자에

깊이를 더해갈 뿐이다.

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두고 김순애 씨는 날품팔이조

차 할 수 없었다.

남편은 어릴적 심한 폭력가정에서 자란 탓에 결혼할 무렵에는 정

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세상일에 마음을 둘 수 없어서 일까? 결혼 후엔 계속되는 음주

로 알코올 중독 치료도 받았다. 지금은 병세가 심해져 공황장애

와 환청, 난청, 수전증까지 겪고 있다. 복용해야 할 약은 갈수록

많아지고 세졌다.

불행은 아래로도 옆으로도 쉬이 퍼지는 것일까? 부모님의 거친

인생은 고스란히 이환철 씨에게 전해 내려왔고, 쌍둥이 형 역시

같은 병을 겪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결혼 후 간간이 일용직을 하면서 생활을 버텼다. 그러던

중 발목을 다쳐 나사를 10여개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후로 거동

마저 어려워졌다. 몇 년이 지나자 나사가 피부 밑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쓰기에도 보기에도 불편했다. 살림살이는 갈수록

더 팍팍해져 갔다.

오랜 간병에 아내의 몸도 성치 않아

시어머니는 10년 전 치매가 온 뒤 병세가 심해져 5년 전부터는 요

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순애 씨는 시어머니의 오랜 병수발로 어깨근육에 이상이 와 오

른손 사용이 많이 불편하다. 또 크게 넘어져 무릎을 다친 이후

로 걸음걸이조차 편치가 않다.

그렇게 자신의 몸이 성치 않으니 시어머니는 요양병원에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무릎이 아프니 움직일 수 없어 체중이 불어나고,

체중이 불어나니 또 무릎이 아픈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우울증

과 관절염 약을 비롯해 다량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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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질환건강칼럼

글 박종하 교수(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콩팥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콩팥 질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

소변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시행합니다.

혈액 검사로는 콩팥의 전반적인 기능을, 소변 검사로는 특

정 콩팥 질환의 여부를, 초음파 검사로는 결석이나 암 등

의 여부를 확인합니다.

콩팥의 기능은 무엇이며, 이상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콩팥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콩팥 안에는 피를 거르는 아주 작은 주머니들이 백만개

정도 있습니다. 이 주머니를 ‘사구체(絲球體)’라고 하는데,

흔히 음식물 등을 거를 때 사용하는 ‘체’와 비슷하다고 생

각하면 됩니다.

몸 속 노폐물 거르는 장기정기적인 검진으로 만성 질환 막아야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검진 후 간혹 콩팥 질환이 의심되니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건강칼럼에서는 콩팥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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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가 피를 얼마나 잘 거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사구

체 여과율’이라고 합니다.

‘사구체 여과율’은 혈액 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혈액 중

크레아티닌(Creatinine)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60 이상이면 정상

으로 판정합니다.

60 이하인 경우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

는 상태이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투석을 받거나 콩팥 이식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이 사구체 여과

율이 10 이하로 감소한 환자들입니다.

소변 검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상 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소변 검사는 콩팥에 관한 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소변

검사를 통해 콩팥 질환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질환인지

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이상 소견은 혈뇨(血尿)와 단백뇨(蛋白尿)입니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육안(肉眼)적 혈뇨와 현

미경적 혈뇨가 있습니다.

육안적 혈뇨는 눈으로 보기에도 소변의 색이 붉고 작은 피 덩어

리들이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요로결석, 심한 감염

및 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혈뇨는 대부분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

미경으로 보았을 때 소변 속에 적혈구가 발견되는 ‘현미경적 혈뇨’

입니다.

현미경적 혈뇨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나이와 성별에 따

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당뇨나 고혈압에 의한 신장 합병증과 증상은

없지만 결석이 숨어 있는 경우입니다.

또한 남성의 경우에는 콩팥, 방광, 전립선암의 위험이 있고, 여성

의 경우에는 방광염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단백뇨란 무엇인가요?

단백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있는 상태로,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 주로 나타납니다.

단백뇨는 주로 노인들에게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

으로 생깁니다.

단백뇨가 나타난다는 것은 몸의 혈관들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으

로 손상을 입고 있다는 간접 증거입니다. 따라서 같은 당뇨병이

나 고혈압 환자라고 하더라도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심한 경우 부종이 생기고, 콩팥 기능이 빠르게 손상되어 투

석을 필요로 하는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될 위험도 높아집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콩팥 이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다른 장기와는 달리 콩팥의 경우 초음파 검사로 알 수 있는 정보

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콩팥의 크기와 모양은 정상인지, 콩팥 내에 종양이나 결

석은 없는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로(尿路)가 막혀 있지는 않

은지, 방광 내에 종양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

를 실시하곤 합니다.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좀 더 정

확한 확인을 위해 컴퓨터 촬영을 합니다.

소변 검사에서 염증이 있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성의 경우 방광의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감소돼 자주 방광

염에 걸려, 소변 검사 후 염증 소견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요실금 증상이 함께 있다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이 검사에

서만 염증이 발견되는 거라면, 항생제 치료는 내성만 유발할 가

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참지 않는 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최근 사회가 노령화되고 고혈압 및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만성 콩

팥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투석 치료를 받는 환

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콩팥, 방광 및 전립선암의 발생

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콩팥 및 요로기계 질환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병들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많은 경우 약물 혹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검진 후 이상 소견이 관찰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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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시간

취재 김경임 상담사(현대삼호중공업 마음정원)

자아존중감

자녀의 자존감 형성, 부모의 역할이 중요

나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을까?

자아존중감은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스스로 얼마나 존중하고 있

는가를 의미한다.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쓸모 있는 존재’라는 인식과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

기 신뢰감을 통틀어 말한다. 즉, 자신의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를 통해 그 뿌리

가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부모가 아이를 존중해주고 사

랑스러운 눈빛을 보일 때 아이는 스스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껴

높은 자존감이 생겨난다.

물론 처음부터 자녀를 존중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아이가 위험해질까 불안해서, 아이가 어지르는 것이 싫어

서 등 다양한 이유로 통제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건네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을 담은 경우 아이의 자존

감 형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안 돼”, “떠들지 마라”, “뛰지 마라” 등의 부

정문을 “낮은 곳에서 놀거라”, “속삭이며 말하거라”, “놀이터에서

는 신나게 뛸 수 있단다”의 긍정문으로 바꾸어 말하는 것이 좋다.

자아존중감은 부모에게서 100% 대물림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와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자녀에게 “너희 아빠는 허구한 날 술만 마시고

돌아다닌다”며 속상해 하면, 아이는 아빠를 날마다 술만 마시고

돌아다니는 술꾼으로 지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아빠를 말할 때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도 함께 낮아진다.

반대로 엄마가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지만 항상 제 시간에 일어

나셔서 출근하신다”라며 존중하듯 말하면 아이는 아빠를 자랑스

럽게 여기고 본받으려 한다. 이 때문에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자녀의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배우자를 향한 사랑과 의리, 존중하는 태도가 아이를 리더십,

자아상, 공감능력이 뛰어난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나는 자존감이 높을까? 낮을까?

그렇다면 자존감의 높고 낮음에 따라 어떤 특징을 보일까?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주위의 대수롭지 않은 농담이나 태도에

‘나를 무시하는 게 아닐까?’,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라고 심

“얼마 전 여자친구한테도 차이고, 회사에서는 매번 혼나기만 하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흔히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자

존감이 무엇인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무

엇인지 알아보자.

긍정 에너지 충전으로자아존중감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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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게 받아들여 상처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

화를 나누거나 함께 행동하기를 꺼리게 되고, 점점 자기만의 세

계에 파묻힌다.

이 외에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

은 것들이 있다.

① 감정 표현에 약하다.

② 생각과 감정을 구분하는 인식이 낮다.

③ 자신보다 남을 챙긴다.

④ 남과 나를 비교한다.

⑤ 과거의 불행했던 사건에 집착한다.

⑥ 자신의 책임을 외부 상황에 전가시킨다.

⑦ ‘강요하기’를 사용하여 상대를 통제하려는 관계 맺기를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① 칭찬과 애정을 주고받는 일이 자연스럽다.

② 내적 갈등이 적다.

③ 항상 배우려는 태도를 갖는다.

④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며 허심탄회하게 말한다.

⑤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처방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완전한 자아존중감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낮아진 자아존중감을 끌어올리기 위

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긍정적인 사람 곁으로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무엇이든지 좋은 쪽으로 결론짓는 사람

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

“회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될 겁

니다.”

“우리 부장님은 까다롭기는 하지만 우리를 꼼꼼히 챙겨주시죠.”

이와 같이 결국에는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희망을 갖는 긍정적

인 사람 곁에 있으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어느샌가 자기 자신

을 믿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또,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

에 한 가지씩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자신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

긍정적인 사람 곁으로 가서 세상을 밝은 스펙트럼으로 조명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자존감 확인 반응 ① ② ③ ④

내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한 적이 거의 없다.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나에게는 고쳐야 할 점이 별로 없다.

어렵지 않게 마음을 결정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낸다.

가족 중에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새로운 것에 쉽게 익숙해지는 편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인기가 있는 편이다.

우리 가족은 나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대체로 내 기분을 잘 이해해주는 편이다.

매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남보다 행복한 편이다.

대체로 계획적이고 안정된 생활을 한다.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을 따라주는 편이다.

나 자신에 대해 내세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집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은 거의 뜻대로 된다.

나는 몸매와 외모가 멋진 편이다.

할 말이 있을 때 대체로 그 말을 하는 편이다.

우리 가족들이 나를 잘 이해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사랑을 많이 받는 편이다.

가족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

모든 것이 그다지 어렵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의지해도 될 만큼 강하다.

나의 자존감을 확인하는 자가진단 테스트

① 전혀 그렇지 않다 : 1점 ② 약간 그렇지 않다 : 2점 ③ 약간 그렇다 : 3점 ④ 아주 그렇다 : 4점

•테스트 결과

80점 이상 _ 자존감이 매우 높음

40점 이상 60점 미만 _ 자존감이 낮은 편

40점 미만 _ 자존감이 매우 낮음

60점 이상 80점 미만 _ 자존감이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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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힘센엔진 개발

현대중공업이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인 「클린 엔진(CLEAN Engine)」을 개발했다.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엔진기술센터에서 미국 ABS, 영국 LR, 일본 NK 등 8개 선급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실린더 당 240kW급 클린 엔진(모델명: H21C)에 대한 형식승인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클린 엔진은 기존 힘센엔진의 성능을 개선한 모델로, 배기가스 처리 장치를 장착해 국제해사기구(IMO)의 3차 환경규제 기준(Tier-Ⅲ)을 충족하며, 연소 성능도 강화해 기존 모델보다 20%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경영진, ‘ITER’ 사무총장과 환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박철호 플랜트 사업대표 등 경영진이 9월 15일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베르나 비고(Bernard Bigot)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총장을 만났다.<사진>이날 경영진과 베르나 비고 사무총장은 우리 회사가 제작 중인 ITER의 핵심 부품인 플라스마 진공용기 2개 섹터와 포트, TF자석구조물 9기의 진행 상황과 향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인공태양’이라 불리는 ITER는 에너지의 근원인 핵융합반응을 인공적으로 재현하는 장치로, 우리나라와 EU, 미국 등이 참여해 프랑스 남부에 실험로를 건설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 ‘모닝워크’ 첫 선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이 공동 개발한 의료용 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가 최근 국립재활원에 설치됐다.모닝워크는 질병이나 사고로 보행에 불편을 겪는 환자의 치료를 돕는 보행재활로봇으로, 기존 로봇과 달리 추가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환자의 훈련 준비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시킨 것이 큰 특징이며, 계단과 경사 보행훈련도 가능하다.모닝워크는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립재활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2015년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에 선정, 전국 병원에 확대 공급될 계획이다.

울산대와 인력 양성 협약

현대중공업과 울산대학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공업 전문기술인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현대중공업은 9월 10일 울산대학교에서 권오갑 사장과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맞춤형 인력 양성 협약(MOA)’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울산대학교는 일반대학원에 20명 정원의 「중공업융합기술공학과」를 개설한다.세부 전공은 △용접·접합 △진동·소음 △IT융합이며, 향후 공학전문대학원으로 독립·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HHINEWS 현대중공업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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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LTE통신망 개통

현대중공업이 9월 21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사내 전용 LTE통신망’을 개통했다.사내 LTE통신망은 업무용 무선단말기의 데이터를 사용할 때 통신사의 인터넷망을 거치지 않고, 회사 인트라넷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LTE통신망을 사용하면 고용량의 도면과 파일을 짧은 시간에 송·수신할 수 있고, 생산·물류·관리 등 각종 시스템의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6월 KT와 체결한 ‘전용 LTE통신망’ 구축 협약식

불우이웃에 추석 위문품 전달

현대중공업과 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쳤다.현대중공업은 9월 21일 울산 동구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들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해달라며 1억3천만원 상당의 전통시장상품권과 2천500만원 상당의 과일, 쌀 등 위문품을 기탁했다.<사진>이외에 현중다물단, 현중직장선교회, 현중기능장회 등도 각종 생필품과 성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홍보영화 국제대회 수상

현대중공업 홍보영화가 ‘제 12회 국제비지니스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 비디오·필름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국제비지니스대상(IBA)은 전 세계 기업과 조직이 한 해 동안 펼친 경영, 성장, 홍보 등의 사업 활동을 1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는 비즈니스 분야의 유일한 국제대회로, 올해는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3천7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현대중공업은 올해 새로 제작한 홍보영화를 출품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비디오·필름부문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스형 LNG선 화물창 탑재

현대중공업은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모스(Moss)형 LNG운반선의 첫 화물창을 탑재했다.이 LNG운반선에는 총 4기의 구형(球形)이 탑재되며, 나머지 3기는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지름 41.7미터 크기의 구형 화물창은 모스형 LNG선의 핵심 설비 중 하나로, 멤브레인(Membrane)형 화물창과 달리 내부에 유동 충격(슬로싱, Sloshing)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스형과 멤브레인형 LNG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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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사 공동 연수단 방문

전국 공무원 노사 관계자들이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배우기 위해 3년째 현대미포조선을 방문했다.현대미포조선은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전국 80여개 기관 공무원 330여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노사 공동 연수’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이틀간 진행된 연수를 통해 현대미포조선의 노사관계에 관한 강연을 듣고,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노사화합을 통한 발전상을 확인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015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현대미포조선 2015년 신입사원 하계수련회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경주 일원에서 실시됐다. 이번 수련회는 2014년 7월 이후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한 생산기술직과 사무기술직 사우 70여명이 참가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합의 중요성, 현대미포조선의 역사, 신입사원의 역할 등 미포인으로서 갖춰야 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현대 - 비나신조선, 전처리공장 준공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HVS)은 8월 31일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처리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약 5개월여 만에 완공된 전처리공장은 녹이 발생하기 쉬운 강판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보호 페인트를 도포할 수 있도록 국내 전문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전문공장에서 별도의 작업을 거친 뒤 강판을 납품받음으로써 발생했던 약 8억여원의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이 9월 14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10여명의 경영진은 울산대학교 공학5호관에 자리 잡은 ‘창조마루’를 방문해 다양한 시설과 장비 시연,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특히 이들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센터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HMDNEWS 현대미포조선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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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대통령상’

현대삼호중공업이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충남 예산에서 개최된 「2015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장개선 분야에 출전한 도장1부 ‘도전’ 분임조(홍승철 직장, 함선욱 대리, 백종인 사원)는 ‘평형수 탱크 도장작업 방법 개선으로 작업시간 단축’을 주제로 발표해 금상을 받았다. 사무간접 분야에 출전한 선실설계부 ‘하모니’ 분임조(박상언 과장, 장해경 대리, 배범직 사원)는 ‘선실 덕트 시스템 배치 개선으로 클레임 감소’란 주제로 동상을 받았다.

선박해양설계 연구발표회 ‘특별·우수 논문상’

현대삼호중공업 구조설계부 직원들이 8월 20일과 21일 양일간 부산 동명대학교에서 열린 「제 43회 선박해양설계 연구발표회」에서 특별논문상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강용구 차장은 ‘초대형 해상크레인(HLV)의 선체구조 강도 평가(백승훈 대리·이준혁 부장 공동 작성)’로 대한조선학회 특별논문상을 받았다.이승훈 과장은 ‘Semi-Submergible Drilling Rig, Hole Verification Proce-dure(이승훈 차장·강용구 차장·이준혁 부장 공동 작성)’란 제목으로 선박 해양설계 연구회 구조분야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한가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 ‘온정’

현대삼호중공업이 추석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다. 하경진 사장은 9월 22일 지역 복지시설인 영암군 삼호읍 소재 소림학교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장애 어린이들을 위로했다. 21일부터는 영암과 목포 소재 사회복지시설 28개소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을 찾아 온누리상품권과 쌀을 전달했다.현대삼호중공업은 매년 명절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

사랑의 일일호프 3천여명 ‘성황’

현대삼호중공업 주부대학 총동창회가 9월 3일 한마음회관 야외 광장 일대에서 개최한 ‘사랑의 일일호프’가 성황을 이뤘다. 연말 지역사회 불우이웃 돕기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퇴근길 임직원과 사우 가족, 지역 주민 등 3천여명이 찾았다. 하경진 사장도 행사장을 찾아 주부대학동창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과 막걸리를 나누며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연말 김장을 담가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게 쓰일 계획이다.

HSHINEWS 현대삼호중공업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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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사회공헌상 시상식 개최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이사장: 김창기)이 9월 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 4회 좋은세상 나눔이상 시상식’을 개최했다.1%나눔재단은 김진수 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정순둘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등 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개인상 5명, △단체상 5명, △언론상 2명, △공로상 1명 등 총 13명의 수상자를 선정, 상패와 소정의 상금을 전달했다.‘좋은세상 나눔이상’은 1%나눔재단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한 사회복지사와 기관, 그리고 이들의 활동을 알려온 언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됐다.

현대E&T

‘비전 2020’ 발표 중장기 목표 수립

현대E&T(대표이사: 표한근)가 9월 18일 인재교육원에서 표한근 사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직책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Vision) 2020 발표회’를 가졌다.이날 현대E&T는 ‘머물고 싶은 회사, 감동을 주는 기업’을 비전으로 정하고, 오는 2020년 매출 2천590억원 달성을 중장기 경영목표로 수립했다.이를 위해 현대E&T는 △사업영역 확대, △기술력 향상, △인재육성, △조직문화 정착, △고객 만족 등 5가지 사항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아산나눔재단

제 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아산나눔재단(이사장: 정진홍)이 8월 26일 서울 마루180에서 ‘제 4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결선을 개최했다.전국 445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3월부터 서류심사와 1·2차 발표 심사를 통해 결선에 진출할 8개팀을 선정했다.이날 아산나눔재단은 최종 심사를 거쳐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제시한 ‘바이써클’팀에 대상을, ‘웹드라마박스’팀에게 우수상을 수여하는 등 참가 팀에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NEWS 계열사 · 병원 · 학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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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

우수 청년드림대학 선정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9월 2일 ‘2015년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우수대학에 선정됐다.이번 평가는 동아일보와 채널A, 딜로이트 컨설팅이 공동으로 대학의 취업·창업 지원역량을 평가한 것으로, 상담지원, 정보지원, 직·간접 직업기회지원, 교과과정지원, 창업지원 등 5개 항목에 걸쳐 대학의 인프라와 재학생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울산대는 취업·창업지원 역량 평가에서 전국 상위권 52개 대학교(4년제) 중 상위 10위권에 들었으며, 세부 항목별 순위에서는 △학생조직활동지원 3위 △취업관련 비정규과정 4위를 차지했다.

울산대학교병원

국가지정 권역외상센터 개소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9월 17일 중증 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울산권역외상센터’를 전국에서 5번째로 개소했다.권역외상센터는 총 면적 3천514㎡(1천62평) 규모로 외상 병동과 외상 중환자실, 외상 소생실, 외상전용 수술실을 갖췄으며, MRI와 CT 등 최첨단 장비 319대를 보유하고 있다.또한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70여명의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헬기시설도 갖추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대학 교육훈련기관 로이드선급 인증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 용접기술교육센터가 9월 14일 영국 로이드 선급협회(Lloyd’s Register)와 ‘교육훈련기관 국제인증 협약식’을 가졌다.울산과학대는 이번 인증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로이드 명의의 ‘스페셜리스트 용접과정’, ‘프로페셔널 용접과정’ 등 두 가지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으며, 인증서를 취득한 교육생들은 외국의 기술사 시험 응시와 취업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로이드 선급협회는 지난 1760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선급협회로, 선박과 일반산업, 철도 등의 설계 인증과 검사·안전·신뢰성 기술 평가와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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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수련대회현대중공업그룹 새내기

‘함께라서 더 좋은’ 열정과 패기의 현장아직 앳돼 보이는 얼굴들 위로 싱그러운 미소가 가득하다. 두 눈은 강인함과 패기로 반짝거린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2015 신입사원 수련대회’ 현장.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중공업그룹 신입사원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뭉쳤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사무기술직 신입사원 300여명이, 9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생산기술직 신입사원 500여명이

호텔현대 경주와 그 일원에서 문화재 탐방, 나눔 활동 등을 함께 하며 현대정신을 되새기고, 동료애를 길렀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2박 3일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더욱 단단해진 신입사원 수련대회 현장을 소개한다.

“앞으로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신입사원 수련대회는 현대중공업 배인규 기술자

문의 특강으로 시작됐다. 배인규 자문은 ‘신입사

원의 바람직한 자세’를 주제로 강연했는데, 특히

“회사 업무를 포함해 인생에서 중대한 일을 결정

할 때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함을

거듭하라”고 당부했다.

“이제부터야, 서로 호흡을 맞추자고”

신입사원들은 동료들과 단체경기를 함

께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40여명의 사

우들이 한 개조를 이뤄 게임을 진행했

는데, 처음 보는 사이라 서로

어색했던 이들이 경기를 통해

점점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이다!”

수련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현중인의 밤’. 신입사원

들은 노래자랑과 특별 공연으로 흥을 돋웠고, 응원단의

열기도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현장으로 돌아가서도

이 자신감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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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들이 쓰는 거니까 정성껏”

마지막 교육은 ‘나눔 봉사’로 진행됐다. 신입사원들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할 천연비누를 손수 만들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의 추억과 우정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회사 생활에 가장 큰 힘을 주

는 입사동기들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그

런지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했다. 이들

이 직장 생활을 하며 힘이 들 때, 이 2박

3일간을 떠올린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

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가족으로 하나 된 시간”

‘현중인의 밤’ 행사에는 40여명의 임원들도 함께 했

다. 이날만큼은 직장 상사가 아닌 한 가족으로 서로

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손에 손 잡고”

수련대회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는 모습. 수련대회에서 보인 열

정을 회사에서도 발휘하자며, 옆에 있는 동료들의 손을 굳건하

게 붙잡았다.

“함께라면 힘들지 않아요”

이튿날 아침, 신입사원

들은 아침 일찍부터 경주 남산 금오봉에 올라, 약수계곡

마애대불입상, 용장사곡삼층석탑 등 보물급 유적들을

관람했다. 산행 중 힘들어 하는 동기가 있을 땐 서로의

손을 붙잡아 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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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단 소식

현대미포조선축구단은 지난 9월 19일 목포축구센터에

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2015 내셔널리그 23라운드 목

포와의 경기에서 한건용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0승 10무 3패(승점 40점)가 된 현대미포조선축구단

은 1위 창원시청과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

최근 8경기를 무패행진으로 이끌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축구단는 내셔널리그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 중

이다.

현대미포조선축구단 9월 경기 결과

일자 상대팀 시간 결과9/4 김해시청 7시 0:0 무9/9 대전코레일 7시 2:1 승9/12 천안시청 7시 1:1 무9/16 용인시청 7시 1:0 승9/19 목포시청 6시 1:0 승

현대미포조선축구단 10월 경기 일정

일자 상대팀 시간 결과10/3 창원시청 3시 울산종합운동장10/10 부산교통공사 3시 부산구덕운동장10/28 강릉시청 7시 울산종합운동장10/31 경주한수원 3시 경주시민운동장

현대미포조선축구단,3년 연속 통합우승 잰걸음

막판 뒷심으로 호랑이 자존심 회복한다!

울산현대의 뒷심이 무섭다. 지난 8월까지 부진에 빠졌던 울산현대가 8월

29일 광주 원정경기에서의 2:1로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열린 5경기에서 4

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 9일 열린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는 시종일관 경기를 이끌며 2:0

으로 대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값진 1승을 챙겼다.

그 후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제파로프가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 프리

킥을 성공시키며 1:1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겼고, 이어진 전남과의 홈경기에

서는 김신욱과 코바의 활약으로 3:2 대 역전승을 기록해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또 9월 23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막판 역전골로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첫 FA컵 우승 도전

울산현대는 이 기세를 몰아 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울산현대는 K리그, AFC 등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유독 FA

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재 FC서울, 인천, 전남과 함께 FA컵 4강에 올라 있는 울산현대는 이달

14일 문수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특히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의 호흡이 안정되며 공격력이 살아났고, 용병

코바의 영입으로 왼쪽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잘 가져간다면 FA컵 우승도 꿈이 아니다.

최근 울산현대의 상승세를 보며 조금만 더 빨리 분위기를 탔다면 하는 아

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멋진 경기를 펼칠 울산현대의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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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대리

현대미포조선 시운전부

직무 순환,우물 밖 개구리가 되다

7년 전 공대 기관학과를 졸업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

가 배운 전공을 살려야 하나?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결국 나는 전공을 살리기로 결

심했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직접 선택한 학과였으며, 대학에서 배운 것이

라곤 전공뿐이라 고민은 접어두고 현대미포조선에 도전했다. 운이

좋았는지 합격했고, 원하는 대로 전공에 맞춰 시운전부 기관과로

배치됐다.

조선소에 입사하여 여러 작업 현장을 돌아다녀 보니 대부분이 쇳

덩어리나 기계들을 통해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래서 기관과에

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계를 잘 다루

게 되고, 다른 업무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전기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야 할 때가

상당히 많았다. 때로는 기초적인 사항도 이해가 되지 않아 부끄러

운 적이 많았고, 간혹 후배들에게 또는 담당자들에게 번거롭게 연

락해 물어보곤 했다.

또한 기계식이던 장비가 전자화가 되고, 수동식이었던 장비가 자

동화로 변하면서 예전에 가지고 있던 마인드를 버려야 할 때가 왔

다. 예전에는 단순히 장비를 닦고, 조이고, 기름만 잘 치면 잘 움직

인다고 말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는 기계에 대해

서 모르면 어떠한 작업이든 진행할 수 없었으며, 사소한 고장도 해

결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 나는 가치관에 의문을 가지게 됐고, 결국 기계 담당

자라도 일정 수준의 전기분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결

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때 마침 부서에서 직무 순환(Job Rotation)을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들렸고,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전장과에 지원했다.

비록 같은 부서 사무실에서의 이동이었지만 입사 이래 한 자리에

만 앉아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서 업무를 본다고 생각하니 마치

재입사한 것처럼 설렘이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혹여 짐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전장과로 옮긴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저지와(井底之蛙)’였다.

즉,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줄 알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자 오만이었다. 나의 좁은 소견

(所見)과 견문(見聞)을 반성하고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를 했다.

먼저 전기도면이랑 회로를 공부했다. 배움이 재미있다는 것을 처

음 느끼는 순간이었다. 공부를 할수록 장비의 작동원리에 대해 더

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예전에 몰랐던 부분도 저절로 깨닫게

됐다.

똑같은 장비지만 이전까지 기계적으로만 보던 것을 전기적인 관점

으로 보게 되니 당연시 여긴 부분도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 알게

돼서 큰 즐거움이 생겼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해 꾸준히 파고들어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

는 것도 좋지만, 관련된 다른 부분도 알게 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러한 직무

순환 제도는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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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델리 공항을 떠나 레(Leh)로 향하면서 오래 전부터 가슴

속에 담아둔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보

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웅장한 광경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나는 라

다크(Ladakh)의 중심 레(Leh)로 들어왔다.

9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인도, 그토록 그리웠던 인도로 다시 왔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 나는 인도로 배낭여행을 왔고, 인도인과 뒤엉

키며 한 달 동안 인도 곳곳을 여행했다. 인도를 다녀온 후 장티푸

스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군 입대까지 연기해야 했음에도 나는 인

도가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렇게 다시 찾아온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히말라야 고산지역 트레킹.

해발고도 3천500m의 레(Leh)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산

병을 앓는다. 나 또한 고산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머리를 지끈지끈

긁는 듯한 두통에 시달렸고, 숙소의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차 올랐다.

처음 며칠간은 고소(高所) 적응을 위해 레 왕궁과 곰파(인도의 불

교사찰) 등을 찬찬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곳에서는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 한국

에서부터 동행을 찾았지만, 소중한 여름휴가를 나처럼 고산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현지에서 만난 슬로

베니아 친구 2명과 함께 히말라야로 떠나기로 했다.

트레킹 기간 동안 우리의 음식을 해줄 네팔인 요리사 아저씨와 식

량과 텐트를 날라줄 말 다섯 마리 그리고 라다크 출신의 마부 아

저씨와 함께 총 8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트레킹은 유목민처럼 이동하고, 유목민처럼 텐트를 치고 야

영하는 ‘유목민적’인 트레킹이었다.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는 ‘초모리리 호수’. 고도 4천522m, 인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라 이곳 유목민들이 ‘하늘호수’라고 여

이재영 주임연구원

현대중공업 건설장비구조연구실

여행이 주는 감동,나는 다시 등산화를 신는다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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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신성한 호수다. 초모리리까지 가는 길

에는 정착민이 사는 마을이 전혀 없었다.

인적이 드문 만큼 인간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의 본질을 몸소 체험할 수 있

었다. 끝없이 펼쳐진 고원에 지천으로 펼쳐

진 야생화들을 보며 걸었고, 유목민이 기

르는 야크나 양들은 물론이고, 야생말과

독수리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사막 지형

을 지나기도 했고, 히말라야 빙하가 녹은

강을 수십 번도 넘게 건넜다.

슬로베니아 친구들과 함께 히말라야의 이름 모를 강에서 나체수영을

하기도 했고 – 물론 너무 차가워서 금방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지

만 – 해발 5천m에서 텐트를 치고 밤하늘을 보며 잠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번 트레킹이 이렇게 로맨틱한 기억으로만 가득했던 것

은 아니다. 처음에는 심하지 않았던 두통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

를 괴롭혔다. 밤에는 호흡곤란 증세로 잠에서 몇 번씩 깨기도 했

다. 매일 밤 비가 내렸고, 추위와 고산증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새벽에 잠에서 깨서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

이 들었다. 남들처럼 근사한 해변가에서 칵테일이나 마시며 책이나

볼 수도 있었는데, 매일 춥고 허름한 텐트 속에서 무슨 생고생인

지…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고산 트레킹을 하지 않

으리라 몇 번이고 다짐했다.

트레킹 막바지에는 고산병 증세가 절정에 달했다. 소화가 안돼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채로 5천400m의 고개를 두 개나 넘어야

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슬로베니아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 종일을 걷고 나서야 다음 캠핑지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트레킹 마지막 날. 최고 고도 5천450m 정상에 올라서니 저

기 멀리 초모리리 호수가 보였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몇 시간을 더 걸어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초모리리 호수에

도착했다. 푸른 하늘과 맑은 물빛, 그리고 호수 뒤로 어우러져 있

는 히말라야 설산은 내가 있는 이곳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느껴

지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 동안 힘들게 걸어온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눈물겹게 도착했던 초모리리 호수. 그런데 그곳에서 믿기

힘든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동안 계속되었던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레(Leh)로 돌아가는 도로가 모두 막혔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여행객들의 발이 며칠째 묶여 있

었다.

다행히 요리사 아저씨가 현지인들에게 정보

를 물어 방법을 찾았고, 다음날 지프트럭을

타고 우회도로를 통해 처음 출발지였던 레

(Leh)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여정은 여행이라기보다는 모험이었고,

체험이라기보다는 도전이었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낮에는 줄곧 뜨거운 태양 아래

서 걸어야 했고, 밤에는 비와 우박을 피해 텐트를 쳐야 했으며, 매

일을 살기 위해 먹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즐거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도전

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나 시도하지 못했던 일에 감히 도전했고,

‘결국 해냈다’는 성취감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에 돌아온지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왜 이렇게 그곳 생각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다.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아름다웠던 히말

라야 설산과 그곳을 걸었던 짜릿한 기억만 가슴 속에 남았다.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수백 번 되뇌었지만, 나는 어쩌면 내년에도

등산화를 신고 다시 길을 나서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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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근무복을 걸쳐 입고 출근길을 나선다. 매일 입는 옷이니 소

매 걷고 단추 잠그는 움직임이 전혀 낯설지 않다.

습관처럼 거울을 보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옷에 눈길이 간다. 없어

서는 안 될 이 옷을 정말 무심히도 입고 벗어왔다는 생각이 맴돌

았다.

벌거벗지 않은 이는 옷의 소중함을 알기가 어렵다. 어느 순간이고

내 몸에 당연스레 붙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옷이 갑자기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될까. 마치 동화 속 벌거

벗은 임금님처럼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12월 한겨울의 시린 바

람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당연하게 여겼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다. 누군가를 만나 나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현대삼호중공업에 다니고 있습니다’인 것

을 보면 알 수 있듯 회사는 이미 나의 일부다.

요즘 들어 ‘이러다 회사 큰 일 나겠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리고

그 말에 수긍하는 이들을 보면 겁이 난다. 그 말이 현실이 될까봐.

혼자서 깊은 생각에 잠겼을 때, 만약 이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내릴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와 내 가족이 누리고 있는 지금의 행복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

리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토록 없어서는 안 될 회사의 소

중함을 그동안은 잊고 살아온 것 같다.

숨을 쉬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공기가 꼭 필요하듯 내 삶의 공기

같은 현대삼호중공업이 하루 빨리 위풍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돌

아와주면 좋겠다.

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수 만 명의 임직원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주며, 나의 행복 기반이 되어주는 고마움을 절실

히 느낀다.

가족, 친구, 동료….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늘 옆에 있어 주니 여태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온 것 같다.

공기처럼 내 옆에 머물러준 존재들을 감사히 여기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마음에 새겨 본다.

도정록 반장

현대삼호중공업 시운전부

소중함을 잊고 산다는 것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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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사우

현대미포조선 자재지원부

‘사람 냄새’ 가득한공항 속 숨겨진 이야기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던 이유는 단순히 ‘책 제

목’이 한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공항이라는 장소가 늘 설렘으로 다가왔었

다. 공항에 도착하기만 해도 여행의 절반은 시작한 느

낌을 받았는데, 그런 곳에서 일주일이라니. 어떤 느낌

일까? 괜히 궁금해지기도 하고, 특별하고 재미있는

일주일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에 기대감을 품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저자인 알랭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공항

을 소유한 회사에서 글을 써달라는 제안에 참여하면

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공항 한 편에 자리 잡

은 책상에 앉아 곳곳을 감상하기 시작하며 느낀 점과 직접 찍은

사진을 담은 것이 한편의 스토리로 완성되었다.

처음 이 책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공항이라 하면 떠오르

는 이미지가 출국·도착 게이트와 라운지뿐이었다. 내가 공항에서

겪은 경험이 이 두 가지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공항의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되었다. 공항의 화려한 부대시설, 비행기의 이·착륙 현장, 영국 항

공사 사장과의 만남, 기내식을 만드는 여성의 모습, 여행객들의

수화물이 모여 있는 사진 등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는

특별한 모습들과 사람들이 쉽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가려진 모습

들을 보면서 공항과 비행기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다가갈 특별

한 기회가 됐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모습은 사실 평소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글을 읽고 난 뒤, 맛있게 먹은 기내식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과 수화물이 되돌아오기까지의 전 과정들이 머

릿속에 흐릿하게나마 그려지는 듯했다. 또한, 사람들이 쉽게 자각

하지 못한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거창하게 상황을 그려내는

저자의 글 솜씨에 간혹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떠올렸던 이미지는 ‘사

람’이었다.

저자는 공항 속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했

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하였다.

게다가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포착하

여 사진으로 남겼고, 그들의 모습은 더욱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사진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공항 안의 모든 것들이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로 가득 찬 기분이 들었다.

결국 육중하고도 화려한 공항의 모습도 사람이 주는

감동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

람이 이용하는 공항인 만큼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한 커플이 서로를 껴안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사진

이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더 강렬하게 내 가슴에 다가왔었고 그

어떤 긴 글보다도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화려한 글 솜씨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론

조금 현학적이면서 남다른 그의 시선 때문에 여러 번 문장을 곱

씹어 읽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이었

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에서 읽어도 좋고,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우울한 감성에 조금은 무게를 실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

을 보고 듣든 결국 ‘사람 냄새’가 나

는 다양한 세상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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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 기간 나는 홀로 자전거 국토

종주에 도전했다. 휴가가 시작된 첫 날 저

녁, 버스로 울산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며

나의 도전은 시작됐다. 새벽 4시 반, 인천버

스터미널에 도착해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청

라역에서 하차했다.

국토종주 출발점인 인천 아라서해갑문까지

는 자전거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

길을 몰라 처음부터 헤매게 됐다. 근처를 둘

러봐도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고, 자전거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멀리서 강아지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

는 외국인을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길을 물었는데 다행히도 자세하게 길을 알려

줘 무사히 출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아라서해갑문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아라한

강갑문을 지나 여의도, 뚝섬, 광나루 자전거공원을 거쳐 양평까지

약 120km의 강행군이 시작됐다.

일요일이었지만 간간히 내리는 비 때문인지 서울 도심을 통과하는

중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구름이 해를 가려 오히려 조금 편한

라이딩이었다.

그러다 주위를 살피지 않고 빨리 직진만 하는 바람에 뚝섬 인증센

터를 지나쳐 다시 3~4km를 되돌아가기도 했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 주위를 살피면서 조금 천천히 가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광나루를 지나고 서울을 벗어나 하남으로 접어들었다. 고층 건물이

없어지고 전형적인 시골의 풍경이 펼쳐진다. 팔당댐 근처에서 유명

한 초계국수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내 페달을 밟았다.

그러던 중에 북한강 종주에 올랐던 김 부장에게서 종주 마지막 지

점인 밝은 광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밝은 광장이 국토종주 길 바로 옆에 있어 만

날 수도 있었지만, 1~2시간 정도를 더 가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휴가 후에 보기로 하

고 양평을 지나 이포보까지 페달을 밟았다.

둘째 날부터는 폭염과의 싸움이자 나 자신과

의 싸움이었다. 폭염경보가 내린 뜨거운 날씨

에 끝이 보이지도 않는 길을 자전거로 가야

하니 힘이 들었지만, 내 자신의 의지와 체력

의 한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에는 충주댐을 거쳐 충주 탄금대까

지 가는 것을 계획으로 잡았는데, 충주댐인

증센터에 도착해 쉬다 보니 다시 출발하기

가 망설여질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때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내가 쉬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물어보니 국토종주

중이라 한다.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힘내라고 음료수 하나를 사준

후 나도 힘을 내 다시 출발했다.

탄금대에 도착해 충주 시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은 다

음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셋째 날은 자전거 국토종주족들에게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고

개인 이화령 고개를 넘어야 했다. 구불구불한 국도를 타고 5km 정

도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수안보 온천을 지나니 오르막이 시작됐다. 체력은 모자라고, 무릎

도 시원찮고, 바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1시간

정도를 끌고 올라가서 드디어 이화령 고개를 넘었구나 했는데, 이

게 이화령이 아니라 소조령이란다. 옆에서 같이 쉬던 어르신이 이

화령은 소조령보다 2배 이상 더 높은 고개라고 알려 주셨다. 헬멧

을 보니 국토종주부터 4대강종주까지를 모두 완료한 스티커가 빼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정웅택 부장

현대중공업 설치기술부

저 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여정, 정해진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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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히 붙어 있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국토종주에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더운 날씨라 물만 자꾸 먹게 됐다. 얼린 물 한 병을 모두 마시고 다

시 출발했다. 이화령 오르막이 시작되기 전 비행기 활주로처럼 쭉

뻗은, 끝도 보이지 않는 평지가 나왔다. 앞으로의 여정을 위로라도

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이화령 고개가 시작됐다. 오르막을 500m 정도 올라가다가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면

2~30분이면 간다 하는데 끌고 올라가니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내 나이의 무릎은 단련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 되는 것이

라 위안을 삼으며 꿋꿋하게 자전거를 끌며 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1시간 반의 오르막을 보상이라

도 하듯 계속해서 내리막이 나왔다. 내리막 끝 지점쯤에서 국밥으

로 점심을 먹고 문경 불정역까지 페달을 밟았다.

넷째 날은 안동댐을 가기로 했다. 국토종주 코스에는 안동댐이 포

함되지 않지만, 낙동강종주는 안동댐을 거쳐야 인정이 된다. 이렇

게 한 번 떠나는 것이 쉽지 않으니, 나는 국토종주 중에 낙동강종

주까지 완주하기로 하고 안동댐을 여정에 포함시켰다.

체력 안배를 위해 문경 점촌에서 버스로 안동터미널까지 점프를

했다. 그런데 안동댐에 도착하니 인증센터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1~2km를 되돌아가 안내판을 확인하니 안동댐을 지나서 한참을

더 가야 인증센터가 있다고 했다. 안동댐을 지나 안동 물문화관에

도착해서야 인증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국토종주를 하다 보면 거리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서 10km나

20km나 비슷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인증센터까지 3km가 남았다

고 하는데 10km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 11시부터 2시까지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늘

에서 쉬다 보니 하루에 달리는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다섯째 날은 창녕 함안보 근처의 남지읍까지 가야 했다. 창녕 처갓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 대리와 남지 읍내에서 만나기로 약

속이 돼 있었다. 거리가 약 150km 정도로 멀어 급한 마음에 열심

히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아무리 가도 적포교가 보이지 않고 낙동강에서 더 멀어진

것 같아 근처에 있는 면사무소에 들어가 물을 한 잔 얻어 마시며

길을 물었다. 면사무소 직원이 인터넷 화면으로 보여준 지도를 보

니, 적포교로 가는 길을 잘못 들어서 국도를 타고 10km 정도를 다

른 곳으로 와 있었다. 면사무소 직원이 친절하게 지도화면을 프린

트해줘 그것을 보며 다시 길을 돌아갔다.

적포교에 도착하니 1시간을 헛되이 날려버려 힘도 빠지고, 저녁이

돼 더 이상 자전거를 타기가 어려워졌다. 하는 수 없이 이 대리에

게 전화해 약속을 취소하고 숙소를 잡았다.

이제 자전거 국토종주 종착지인 낙동강하구둑까지 남은 거리는 약

140km. 여섯째 날 열심히 가면 해지기 전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런데 밀양 삼랑진 즈음에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

지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기다려 봤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른 오후이지만 삼랑진 읍내로 들어가서 숙소를 잡았다.

드디어 마지막 일곱째 날. 양산 물문화관을 지나 부산 낙동강하구

둑에 오전 9시쯤에 도착해 국토종주를 완료했다.

국토종주가 총 633km라고 하는데 안동댐을 갔다 온 관계로 약

710km를 자전거로 달렸다. 혼자서 자축하는 사진을 찍고, 인증센

터에서 인증을 받은 다음, 지하철로 노포동으로 이동하여 시외버

스를 타고 울산에 도착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떠난 혼자만의 휴가였다. 이런 나를 응원해준 가

족들과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국토종주에 성공한 나 자신

에게 감사해 본다.

이화령 고개 정상에서 쉬고 있을 때 관광버스로 도착해 인증센터

에서 도장을 찍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또 승용차로

와서 도장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고개를 돌려 밑을 보니 차들은 자전거가 사용하는 길이 아닌 다른

도로로 이화령 고개를 올라왔다. 차는 쉬운 길로 가고 자전거는

힘들고 어려운 길을 사용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끝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자전거를 끌

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만족을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일까? 긴 여정

에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어느 것이 정답이

고 어느 것이 오답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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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시원한 바다 옆에 황량하게 큰집을 짓고

긴 침목으로 침대와 베개를 만들어 누워

콧속 가득 짠물이 넘어는 듯하여 눈을 뜨면

나의 몸집은 보디빌딩을 시작한다

처음 등을 길게 눕히고, 꼬리 점을 눕히고

잠을 자고 있으면,

어떤 때는 쇠망치로 나를 두드리고 가고

그런가 하면 살점을 띄어내어 허전한 곳에

붙이기도 한다

옆집 도크 문으로 큼직한 물고기

몇 놈들이 놀다 가고, 무수한 별들이 나의 집을

다녀가고 나면, 나는 나의 집을 떠나갈 만큼

고래보다 큰놈으로 성장한다

주름진 살갗은 놋쇠 다리미로 다려서 펴주고

예쁘게 분 발라 주고, 주인님이 나의 이름을

現代2000호라 붙여주면,

나는 오대양으로 떠날 긴 여행을 준비한다

도크장에 누워서

김찬선 부장

현대중공업 힘센기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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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추억

그곳엔

울돌목 바다가 울부짖는

저 물 소리가 씻김 굿 한(恨)이 서린

망망한 바다에 한 몸이 되고

그곳엔

일출(日出)의 장엄함과

석양(夕陽)의 낙조가 내려놓은 빛의 향연이

점점이 떠 있는 저 섬들을 붉게 물들이고

그곳엔

진도 군내면

해남 문내면이

소통과 화합되는 진도 대교가

보란 듯이 서 있고

그곳엔

감부도에 달빛이 젖어들면

섬돌밑 어촌마을 울돌목을 지난

물줄기는 홍수진 강물처럼

소리내어 울고 또 울어대고

그곳엔

명량해전 충무공 혼(魂)이

살아 숨 쉬며

홍주 한 잔 술에 남도가락 어깨춤이

덩실덩실 강강술래 부르고

아 그곳은

삶의 지친 육신은 활력의 비타민이 되어주고

흐릿해진 영혼들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는 곳

푸른 물결 부서지는 명량해전(鳴梁海戰)의 명소(名所)

진도 힐링펜션이여 그대들을 품어라

이주상 기원

현대삼호중공업 안전보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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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11월 13·14일)문화 포커스

더욱 새로워진 작품과 배우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의 근간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

서 대본, 음악, 무대, 영상 등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움과 화려함

을 더했다. 또 음악 전반의 편곡을 달리하고, 대본과 극의 구성

에 변화를 줘 관객의 이해를 높였으며, 등장인물의 캐릭터 변화

로 재미와 긴장감도 더했다.

캐스팅도 달라졌는데, 특히 히로인 ‘명성황후’ 역은 대한민국 최

고의 뮤지컬 여배우인 김소현과 신영숙 두 배우가 맡아 많은 기

대를 모으고 있다. 여심을 흔들 남자주인공 ‘홍계훈’ 역에는 울산

출신 스타인 테이가 단독 캐스팅되었고, ‘고종’ 역에는 뮤지컬 스

타 민영기와 박 완이 발탁되는 등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인물

들로 구성됐다.

시놉시스

1866년 봄, 한반도는 주변 국가들의 이권 다툼으로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고종과 결혼한 명성황후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으로 건강한 세자를 잉태한

다. 이후 명성황후는 고종에게 친정(親政)을 권하면서 대원군과 대립하고, 대원군

의 하야와 함께 고종은 정권을 잡는다. 한편, 한반도를 발판으로 아시아 침략의

야욕을 불사르던 일본은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구축의 큰 걸림돌로 명성황

후를 지적하고 암살을 결정하는데…

• 일 시 : 11월 13일(금) ~ 14일(토),

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 관람가 : R석 11만원, A석 8만5천원, B석 6만원

(직원 30~50% 할인)

관람 정보

여인의 비극적 삶, 그 강인한 아름다움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대한민국 최고 뮤지컬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를 맞는 해로 뮤지컬 ‘명성황후’의 개막은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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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9월 15일(화) ~ 11월 15일(일)

• 장 소 : 현대예술관 미술관

• 관람가 : 일반 8천원, 중고생 이하 7천원, 36개월 미만 무료 (직원 1천원 할인)

관람 정보

• 일 시 : 10월 31일(토) 오후 7시

•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 관람가 : 1층석 9만9천원, 2층석 7만9천원

(직원 30~50% 할인)

‘월간(月刊)’ 윤종신’이라는 제목으로 매달 정성스러운 싱글 앨범을 발매하

는 작곡가이자, 일상의 소재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가사로 바꾸

는 마술사 같은 작사가 윤종신.

사랑과 낭만을 노래하는 로맨티시스트 윤종신이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현대예술관 대공연장을 찾는다.

윤종신은 이번 첫 울산 콘서트에서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진정한 음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이자 예능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을

쓰는 작사가의 모습까지.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휴식 같은 음악으로 관객들

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넬 뮤지션 윤종신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윤종신 콘서트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휴식 같은 음악

수면 아래 동화 같은 세상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the Fantasy’ (9월 15일~11월 15일) 문화포커스

세계 최초의 여성 수중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

의 지방 최초 사진전이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제나 할러웨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뛰어난 연출력으

로 물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순간을 사

진 속에 담아낸다.

제나 할러웨이는 18세에 2주간 스쿠버 다이빙 과정에 참가했다

가 수중 세계의 황홀함에 매료돼 수중 사진작가의 길을 택한다.

그 후 오롯이 독학으로 고도의 수중 사진 기법을 터득해 물속의

아름다운 세상을 세계에 알리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번 전시 ‘더 판타지(the Fantasay)’에서는 그녀의 대표작인 ‘엔

젤스(Angels)’, ‘더 워터 베이비(The Water Babies)’ 시리즈, 세

계적 미술품 수집가인 찰스 사치(Charles Saatchi) 컬렉션에 선

정돼 화제가 된 ‘스완 송(Swan Song)’ 등을 비롯해 주요 작품 약

200여점이 전시된다.

“나는 수중촬영을 사랑한다. 수면 아래에는 당신이 평소 볼 수 없는 몽환적이

며 신비로운 광경들이 숨어 있다. 또한 물속에서는 항상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

에 평소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출돼 매력적이다”

- 제나 할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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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들의 추천 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모건 스캇 펙 著)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저자가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만나온 환자들

의 사례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를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는 우

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 있는 흔한

장애물에 관한 것으로, 누구나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

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제가 겪

었던 어려움들과 닮은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

과 고난을 겪고, 때로는 무너지는 순

간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작가

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

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치유 받는 시간이 되시길 바

랍니다.

이작가의 수첩 (이동형 著)

이 책은 제가 출퇴근하면서 자주 듣

는 팟캐스트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진행자이자 시사평론가인 이동형이

발간한 책입니다.

이동형 작가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쟁

점과 이슈 등의 시사거리를 쉽고 유

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책은 그가 정치인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인터

뷰하면서 느낀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

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오늘날의 정

치적 쟁점, 시사거리를 만나볼 수 있

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정치를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면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작가의 수첩’에는 앞으로 더 잘사

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著)

감수성이 곱던 어린 시절에 저는 유

난히 청록파 시들이 마음에 닿아 있

었습니다. 자연을 바탕으로 쓰인 청

록파 시들은 전통적이면서 아름다운

운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잘 표현할 수가 있을까?’ 해서

몇 번이고 읽어보고, 외우려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시를 접하지

않은 채 살다보니 벌써 어른이 되었

네요.

이 책은 나이가 조금 들었다고 느낄

때 쯤 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살

면서 거칠어지고 기름기가 빠진 퍽퍽

한 가슴을 안고 있을 때, 이 책을 만

나면 유년시절 가지고 있던 뽀송뽀송

한 감성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저자 정재찬 시인은 흔히 우리가 알

고 있던 시를 들고 나오기도 하고 오

래된 가요를 들고 나오기도 하면서

행간에 묻어 있는 주옥 같은 의미를

잔잔히 풀어주며 우리에게 말합니다.

‘시를 잊으면 안된다’고.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조훈현 著)

‘세상엔 풀지 못할 문제란 없다. 생각

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저자 조훈현은 바둑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바둑기사로 세계 최다

승(1938승)과 세계 최다 우승(160회)

기록을 보유한 이 시대 최고의 승부

사입니다.

이 책은 바둑의 고수인 저자가 삶에

서 얻은 ‘고수의 10가지 생각 법칙’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있습니다.

한 번만 돌을 잘못 놓아도 바로 패배

로 연결되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이

특별한 ‘생각’은 그를 수많은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인생 앞에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기만

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생각하는 습

관’을 갖고, 인생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도록 ‘나’를 찾는 용기를 줍니다.

어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바둑에 대한 이해도

넓히고 싶은 사우들에게 추천합니다.

조수진 (현대중공업 해양견적부)

김용대 부장 (현대미포조선 협력사지원부)

조광현 대리 (현대삼호중공업 전장설계부)

권병환 부장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운영지원부)

이 책을 추천 합니다

Page 79: 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0월호 (통권 04호) · 특히 생산과 설계, 생산과 연구소, 선공정과 후공정 등의 유기적인 협력은 회사 경쟁력의 기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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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삶의 해부

(테렌스 데 프레 著)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수용

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

아낸 이 책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저자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

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존엄성에 대

해 이야기하며, 끝없는 투쟁으로 삶

을 쟁취한 생존자들의 치열하고 감

동적인 생존 방식을 분석합니다.

끔찍한 수용소 환경을 버텨내며 생존

을 위해 힘겹게 버티는 그들의 모습

을 통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제 삶에 감사하는 마음

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올 가을, 저자의 참혹한 기억 속으로

들어가 우리 삶의 이유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이상헌 著)

‘말’을 바꾸면 인생이 변한다!

사람의 인생이 본인이 하는 말 한마

디에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의 설득력

이 상당합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동네 미용실

입니다. 평소 책을 읽지 않기로 유명

한 제가 도립도서관에 발걸음을 할

정도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을 지닌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는 ‘말’

속에 담긴 무거운 의미와, 삶에서 차

지하는 자리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냅

니다.

나를 다듬어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교훈과 재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합

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著)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책

제목부터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

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

으면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나에

게 상처를 준다고 해서 넙죽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

니다.

비록 그 화살이 나를 향했다 할지라

도 나는 그 화살을 피할 수도 있고,

뽑을 수도 있습니다.

즉, 타인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없

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

는 것은 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마음입니

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너는 나에

게 함부로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단단

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당당하게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준 책입니다.

사람을 남겨라(정동일 著)

이 책은 ‘사람’과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리더를 위한 처

방전입니다.

세계적인 리더십의 대가 버나드 배스

(Bernard Bass) 교수의 제자인 저자

정동일은 리더십, 조직혁신, 변화관리

등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교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직원에 대한 존중과 성장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조건이라 강조하는 저

자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리더들에

게 조직과 구성원들의 역량을 이끌

어내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티브 잡스’나 ‘잭 웰치’ 등은

잊고,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모든 일이 ‘사람’에 의해 실행되고 결

정되는 오늘날, 훌륭한 리더를 꿈꾸

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현주 (현대중공업 종합원가관리부)

배성업 대리 (현대삼호중공업 구조설계부)

엄옥진 사우 (현대미포조선 온산공장부)

편집실

좋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사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사보를 통해 소개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각 사별 사보편집실 또는 이메일 (현대중공업 [email protected] / 현대미포조선 [email protected] / 현대삼호중공업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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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률

글정지원 변호사(준법경영1부)

못된 임차인 쫓아내는 방법, 어디 없나요?

우선 김 부장은 아무리 화가 나도 오피스텔의 문을 따고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비록 김 부장의 소유인 오피스텔이기는 하나, 임의로 임차인이 거주 중(부재 중

이라 하더라도)인 오피스텔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면 형법상 주거침입죄(제319조)

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심윤주를 퇴거시키기 위해서는 민사상 ‘건물인도절차’를 따라야 하는데, 이에 관

해 알아보겠습니다.

위 사례에서 심윤주는 차임(借賃)을 3개월째 연체했으므로, 김 부장은 위 임대차

계약을 차임 연체를 이유로 해지한 다음 심윤주를 오피스텔에서 퇴거시킬 수 있

습니다(민법 제640조는 임차인의 차임 연체액이 2기의 차임액에 달하는 때에는

임대인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심윤주의 태도로 보아 순순히 퇴거할 것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강

제로 심윤주를 퇴거시켜야 합니다.

먼저 김부장은 심윤주의 주소지(또는 오피스텔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법원에 건

물인도청구의 소를 제기해야 합니다. 이 경우 보통 소장의 청구 취지에는 건물

을 인도하고 연체차임을 지급하라는 문구가 각각 기재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건물인도청구의 소’에 앞서(또는 동시에) 같은 법

원에 ‘점유이전금지가처분’의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만약 이를 신청하

지 않을 경우, 수개월에 걸쳐 힘들게 건물인도청구소송을 수행해 승소했다 하더

라도, 임차인이 소송 중 다른 사람에게 점유를 이전한다면 현재의 점유자를 상

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아 판결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차인이 퇴거요

구에 불응한다면, 위 확정판결(이를 ‘집행권원’이라 합니다)을 이용하여 ‘건물인

도집행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승소한 확정판결서와 강제집행신청서(집행관

사무실 비치)를 같은 법원의 집행관에게 제출하고 정해진 수수료를 납부하면 집

행관에 의해 강제로 건물인도집행절차가 진행됩니다.

집행관은 우선 임차인 소유 가재도구를 강제로 반출한 후 일정한 장소(창고)에

이를 보관하게 합니다(보관료는 일단 임대인이 부담합니다). 물론 이 때 임대인은

연체차임을 충당하기 위해서 임차인 소유 가재도구에 대한 강제경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인도집행절차입니다.

그러나 좀 더 신속한 건물인도집행을 원한다면 인도집행 신청과 동시에(또는 먼

저) 법원에 임차인 소유의 가재도구에 대한 강제경매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임차인 소유의 가재도구를 강제경매 시까지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

움도 피할 수 있습니다. 강제경매절차에서 낙찰자가 없다면 임대인 스스로 이를

낙찰 받아 연체차임과 낙찰대금을 상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절차를 소송대리인 등을 통하여 진행하기 위해서는 심윤주가 요구하는

정도의 비용이 통상적으로 들어가고,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

다. 따라서 위 사례에 심윤주가 요구하는 이사 비용을 주고 내보낼 것인지 아니

면, 위 절차를 진행할 것인지는 소송에 투입되는 시간, 비용 및 조기퇴거 후 새

로운 임차인으로부터 받을 차임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 입니다.

김성훈 부장은 20년간 회사에 근무하면서 힘들게 종자

돈을 모았습니다. 김 부장은 정년퇴임 이후에 오피스텔

에서 나오는 월세로 용돈이라도 마련할 생각으로 위

종자돈에 대출금을 더해 신촌 대학가 앞에 오피스텔을

구입했습니다.

벼룩시장에 임대차 광고를 낸지 얼마 후 서글서글하고

말도 잘하는 심윤주라는 사람이 찾아왔기에, 김부장은

‘최소한 월세는 밀리지 않고 지급하겠구나’ 하는 마음

에 심윤주와 흔쾌히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오피스텔

을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심윤주는 매일 저녁 친구들을 불러들여 밤새

고성방가로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월세도 3개월째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심윤주를 찾아가

월세 지급을 독촉하고, 당장 내쫓겠다고 으름장도 놓

았지만, 심윤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이

사 비용 3백만원만 주면 나가요. 법적으로 내쫓으려면

돈이 더 들걸요?”라며 적반하장격으로 나옵니다.

김 부장은 이후에도 수시로 월세 지급을 독촉하며 오

피스텔로 찾아갔지만, 심윤주는 문을 잠가 놓고 열어

주지도 않습니다. 김 부장이 심윤주를 오피스텔에서 내

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평소 궁금했던 법률상식이 있다면 제보해 주세요! 사보편집실에서는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법률 상식을 쉽고, 재미있고, 명쾌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보내실 곳 이메일 : 현대중공업 준법경영1부 정지원 변호사([email protected]) , ☎02-746-4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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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다른 곳이 4군데 있습니다. 3곳 이상을 찾아보세요. ※ 첨부된 엽서에 표시해 사보편집실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울산대학교 종합 건강검진권(1매)

이상윤 현대미포조선 생산관리부

■ 호텔현대울산 뷔페권(2인)

안선욱 현대중공업 건장산업차량개발부

■ 현대예술관 영화관람권(2매)

김병호 현대중공업 해양생산기술지원부

김경애 현대중공업 환경보건부

안신혜 현대중공업 해양계약운영부

이지원 현대미포조선 시설운영부

■ 복지회관 수영장 이용권(1개월)

주영희 현대중공업 기장설계2부

김상훈 현대중공업 물류통관부

■ 후생시설 이용권(1만원)

조수진 현대중공업 해양견적부

권병환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운영지원부

이현주 현대중공업 종합원가관리부

홍순익 현대중공업 해양사업기획부

차용섭 현대중공업 BERGARDING PM

지진철 현대중공업 특수선생산1부

서원태 현대미포조선 품질경영부

천해식 현대미포조선 시설운영부

■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 이용권(2매)

정병우 현대중공업 신뢰성연구실

제갈병묵 현대중공업 변압기생산1부

장두성 현대미포조선 안전보건부

■ 호텔현대 뷔페 이용권(2매)

이도형 선장설계부

■ 호텔 케이크 교환권(1매)

이대범 가공부

임요셉 사업기획부

■ 사내 매점 간식교환권(1만원)

유재하 선장설계부

김정원 대조립부

양기모 인력개발부

이영진 전장설계부

소진영 의장1부

전지수 건조1부

고홍민 건조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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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욱 부장 / 현대중공업 건장산업차량개발부

20대 초반의 아직은 앳된 사우들이 기능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온 것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힘들었던 훈련 과정을 묵묵히

이겨낸 6명의 사우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기능올림픽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꿈을 찾아

도전을 시작할 그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장두성 / 현대미포조선 안전보건부

기획 ‘품질이 경쟁력’에 나온 테슬라, 도요타, 샤오미 등의 타 기업들의 사례들을 타산지석

(他山之石) 삼아 현대중공업그룹도 한층 더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호 사보에

는 건강을 위한 약초에 대해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도형 차장 / 현대삼호중공업 선장설계부

‘품질이 경쟁력’이라는 기획 기사를 보고 맡은 일에 자부심과 긍지,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

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신입사원 때의 자세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경애 / 현대중공업 환경보건부

사보의 책 소개를 보고 ‘나를 키우는 다섯 가지 비밀’이라는 책을 사서 읽어봤습니다. 책

을 읽으면서 인생의 참 의미와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내가 사는 이 순간이 얼

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사보를 통해 여행기, 주력 상품 소개 등을

즐겁게 읽으며 회사와 사우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지원 / 현대미포조선 시설운영부

사보 9월호에 실린 인형 빚는 사우 부인 김영재 씨 기사를 읽으며 출장을 자주 다니시는

아버지와 손재주가 좋은 어머니가 생각나 더욱 공감이 됐습니다. 일과 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 생활이 없을까 고민 중인데, 앞으로 사보에서 다양한 취미 생활에 대해 만나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이영진 대리 / 현대삼호중공업 전장설계부

회사를 대표하는 상품인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기사가 흥미로웠습니다. 일반적인 배의 사

양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최근 인도된 호선에 새롭게 적용된 기술을 함께 소개한다면

설계하는 사우들에게 더욱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상훈 / 현대중공업 물류통관부

통합사보가 매우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특히 ‘우리 회사

대표 상품’에서 소개된 자동차운반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건조한 다양한 선박들이 어떻게 전 세계를 누비면서 그 역할을 다 하는지 알 수 있었고, 저

또한 그 일부분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보를 읽고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을 만드는 사람들

현대중공업 문화부 홍보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 ☎052)202-2236~9

현대미포조선 홍보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 ☎052)250-3306/3319

현대삼호중공업 문화홍보과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대불로 93, ☎061)460-2174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삶의 향기가 담긴 글이

나, 의견, 제보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각 사별

사보편집실로 연락 주세요. 사보편집실에서는

더욱 유익하고 풍성한 소식으로 독자여러분들

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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