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2월호 (통권 06호) · contents 2015 +,*,4),9 . 04 올 한 해...

84
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2월호 (통권 06호)

Upload: others

Post on 05-Jul-2020

1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現代重工業 家族 2015년 12월호 (통권 06호)

CONTENTS 2015

04 올 한 해 이렇게 뛰었다

12 사진으로 보는 2015

14 한 해를 돌아보며

16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19 취임사 현대삼호중공업 윤문균 사장

20 峨山을 기리며 정주영 창업자 탄생 100년 기념 행사

22 이달의 화제 현대중공업, 아람코와 협력관계 구축 MOU

24 현장을 가다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가공팀

28 우리 회사 대표 상품 현대중공업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 ‘ACONIS’

30 고객사 탐방 엘레손(ELETSON)社

32 든든한 파트너 선보공업(주)

34 그룹사 탐방 바르질라 현대엔진유한회사

36 미래를 말하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38 현대예술관 추천 강좌 대송회관 ‘주식 투자의 정석’

39 자랑스러운 사우 자녀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박주완 군

40 이달의 모임 현대삼호중공업 ‘희망플러스’

42 좋은 사람들 사랑누리회, 울산동광학교 학업지도 선생님들

44 맛있는 이야기 호텔현대울산 요리사들

특집

2015 위기 극복함께 뛰다!

04

표지 설명불을 밝힌 생산 현장의 모습이 아름답다.

한 해 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사우들에

게도 따뜻한 희망의 빛이 전해지길 바란다.

<사진은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찍은 현대중

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와 현대미포조선

의 야경>

현대중공업 가족 2015년 12월호 발 행 2015년 12월 4일

58 회사 주요 소식

62 그룹사 소식

64 스포츠단 소식

66 현중가족 글마당

76 문화 포커스

78 사우들의 추천 도서

80 생활법률

81 만화

82 쉬어가는 페이지

46 만나보았습니다 소믈리에 이종철 씨

48 클릭 맛과 멋 겨울 제철음식 ‘굴’

50 자녀와 함께 경주 ‘문익점 목화하우스’

52 사랑을 나눕시다 울산 화정동 송인선 씨 가족

54 건강칼럼 뇌졸중

56 나를 만나는 시간 분노조절장애

54

40 46

50

34

24

44

04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올 한 해 이렇게 뛰었다 / 현대중공업

모든 경쟁력 재정비, 흑자 전환 · 체질 개선 잰걸음!

제시하고, 중장기 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미래기획위원

회를 발족했다.

또한 7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회사를 방문, 조선산업

분야의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11월에는 사우디아

라비아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

는 등 재도약을 위한 신시장 개척에도 힘썼다.

한편, 11월에는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흑자가 실현될 때까지 긴축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예정

되어 있거나 진행 중인 모든 투자는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며,

투자 역시 최소한도로 축소하는 등 2016년 흑자 달성을 위해 모

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의 2015년은 혹독한 외부 환경에 맞서기 위한

체력을 기르고, 체질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한 한 해였다.

내년에도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변화의 고통을 이겨내며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

져놓은 만큼, 다가오는 새해는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발걸음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2천척 인도, 세계 시장 발주 감소로 수주에 어려움

조선사업본부는 올해 5월,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Diamond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 해양플랜트, 건설장

비 등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조선과 해양사업의 공정이 지연되고, 해외 현장의 공사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노력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적자 금액은 1조 2천억을 넘어섰다.

극심한 수주난도 계속됐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함께 국제 유가

가 급락하면서 조선·해양 시장의 침체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가 장기화되고 있어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출구가 없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임원 31% 감축, 조직 통폐합 및 슬림화 등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강도 개혁에 이어, 품질, 원가 등을 원점에서

부터 새롭게 검토하며 비용 절감과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사의 품질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

해 ‘전사 품질 실패비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사한 품질 문제

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사업본부별로 자체 품질관

리 제도를 도입해 고객 중심의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

편, 협력회사의 품질 개선을 위해서도 힘썼다.

또한 사업본부별로 원가절감TFT를 구성, 설계, 구매, 생산 등

전 분야에서 낭비되고 있는 비용을 줄이고, 원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6월에는 전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회사의 미래상을

05

세계 최대 원통형 해양구조물 ‘골리앗 FPSO’

LNG-FSRU

플랜트 쿠웨이트 ‘아주르 노스’현장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썼다. 특히 저(低)선가에 수주했던 선박들

을 경쟁력 있게 건조하기 위해 컨테이너선, LNG선 등 주요 6개

선종에 대한 ‘원가절감 TFT’를 구성, 설계, 구매에서 생산에 이르

기까지 전 분야에 걸친 비용절감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선박 건조를 위한 ‘5대 중점 품질 향상 방안’을 수립

해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시장은 내년에도 발주량 부족과 저선가 기조가 이어지며 쉽

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사업본부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주력하고, 공정 안정

화와 손익 개선에 힘쓰며 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Offshore)사에 드릴십 ‘오션 블랙라이언(Ocean BlackLion)’호를

인도하며 세계 최초로 ‘선박 2천척 인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1974년 1호선을 인도한 후 41년 만에 달성한 것으로, 100여

년의 조선 역사를 지닌 유럽과 일본의 조선업체들도 도달하지 못

한 기록이다.

또한 선박 발주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드는 등 조선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셔틀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하며 상선 수주실

적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저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드릴십 등 해양개발 관련 설비의

발주가 급감하고, 전체 시장의 규모가 감소하면서 10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의 65%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또한 인도 지연으로 반

잠수식 시추선의 계약이 취소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조선사업본부는 이처럼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제품의 차별

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에

지난 6월 ‘움직이는 선실(스카이 벤치, Sky Bench)’을 개발, 노르

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 GL로부터 기본 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선의 화물 적재량을 크게 늘리고, 선박 침몰

시 선실이 선체와 분리되도록 해 안전성도 높였다.

이밖에도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하며 위기 극복을

06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올 한 해 이렇게 뛰었다 / 현대중공업

▲전전시스템 ‘개선활동 역량 강화 세미나’

기존보다 출력량을 20% 높인 ‘클린 엔진’ 지하 광산용 휠로더 HL780

한편, 플랜트사업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사우스(Jeddah

South)와 슈퀘이크(Shuqaiq) 화력 발전소 공사 등 현지에서 진

행 중인 공사들의 공기(工期) 준수에 사업본부의 모든 역량을 집

중했다.

특히 쿠웨이트에 건설한 ‘아주르 노스(Az-Zour North) 발전·담

수플랜트’의 1단계 공사는 짧은 공기에도 철저한 공정 관리로 발

주처와 약속한 조기 상업운전 일정을 지키며, 동일 지역 2단계

발전소 공사 입찰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플랜트사업부문은 각종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로부터 알주르 정유 공장(Al-Zour Refinery Proj-

ect) 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난 11월까지 13억 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 대비 80%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또한 꼼꼼한 공정 관리와

원가 절감으로 올 연말까지 본부 출범 이래 최고 실적인 4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부문은 대부분의 공사가 해외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본사와 현장, 발주처, 협력회사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

를 강화해 공정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극복에 박차

엔진기계사업본부는 올해 ‘기술 종합 서비스 업체(Total Solu-

tion Provider)’ 도약을 목표로, 서비스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

수행 공사의 원활한 마무리에 총력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

한 해양플랜트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두 사업본부의 구조개혁

에 나섰다. 현재 해양사업부문과 플랜트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운

영되고 있는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올 한 해 수행 중인 공사의

원활한 마무리에 집중했다.

해양사업부문은 지난 2월 이탈리아 ENI사에 세계 최대 원통형

해양구조물인 골리앗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엑슨 모빌(Exxon Mobil)사의 포인

트 톰슨(Point Thomson) 공사, 영국 BP사의 Q204 FPSO 공사

를 마무리하는 등 올 한 해 동안 총 8개 공사, 33기의 모듈을 인

도했다. 이는 사업본부 발족 이래 최고의 인도 실적으로, 그동안

물량 집중으로 발생했던 많은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원유와

가스 개발 사업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내년 이후로 연기함으로써,

지난 10월까지 수주 목표의 20%밖에 달성하지 못해 앞으로의

사업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해양사업의 업황은 내년에도 쉽게 개선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사업부문은 지금의 위기를 기

회로 삼아 2016년에는 설계능력 향상과, 기자재 국산화에 집중

해 경쟁력을 높이고, 올해 도입한 1만톤급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탑재 공법 개선 등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

획이다.

07

판매 급감 속 경쟁력 제고에 주력

올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건설 경기의 위축으로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20% 급감했다. 또한 엔저(低)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약진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건설장

비사업본부의 글로벌 매출은 21억 달러(추정)로 전년 대비 약

22% 감소했다.

건설장비사업본부는 악화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가, 품질, 기술 등 근원적인 경쟁력 향상에 집중했다. 특

히 협력회사 전략화 등을 통해 지난해 80% 수준이던 재료비를

70%대로 낮추는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한 8월 현대커민스엔진유한회사를 청산하며 부실기업과 법인

을 정리했다. 내년에는 3개의 중국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고, 인

도와 브라질법인의 자재 현지화로 재료비 절감, 판매가격 인상

등을 통해 해외법인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올해 태양광 모듈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쳤다. 또한 국내와

아시아, 유럽 등지의 판로를 개척,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총 2천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대형 설치 업체인 선제비티(Sungevity)사에

26MW, 독일 코너지(Conergy)사에 32MW 이상의 태양광 모듈

제품을 잇달아 공급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린에너지는 최근 고효율, 고출력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지난 9월 고효율 태양전지(Solar Cell) 생산을 확

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일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펄 타입으로 모두 전환해 연간 200MW 이상의 펄

타입 태양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일본과 유럽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영업활동이 쉽지 않

을 것으로 전망, 생산비용 절감,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가격 경

쟁력을 확보하고, 신규시장 개척, 고객 관리 체계 강화 등으로 위

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는 각오다.

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8월에는 네덜란

드 로테르담시에 ‘현대 하이파워 서비스 유럽법인’을 설립, 유럽

현지에 소비자 중심의 일괄 서비스(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엔진기계는 또한 신제품 개발로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했다. 8월

말에는 기존보다 출력량을 20% 높인 ‘클린 엔진(CLEAN En-

gine/H21C)’을 개발해 선급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본격적인 시

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 지난 10월부터는 황산화물(유해가스)

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메탄올 연료 엔진(ME-LGI)’의 첫 제작

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7월에는 로봇사업부를 소사업부로 분리하고 선택과 집중

을 통해 사업역량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경

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설계 능력 향상, 생산

공법 개선 등을 통한 원가 절감에도 힘썼다.

그 결과 지난 10월까지 계획 대비 99.7%인 2조2천502억원의 매

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는 조선·해양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을 구조적

으로 극복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구매 시행, 제품별 모듈화

추진, 원가 혁신 모델 개발 등에 힘썼고, 품질 확보 및 고객 서비

스 향상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전전시스템은 올 한 해 동안 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국제전

기박람회(MEE)’를 시작으로, 독일 하노버 ‘메세(Messe) 전시회’,

서울 ‘한국전기산업대전(SHIF)’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앞선 기술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대구지하철 3호선 전력설비,

UAE원전 1호기 주변압기, HG-Series 차단기 등 최신 기술력이

집합되어 있는 제품을 공급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전시스템은 올 한 해 연간목표 대비 90%

인 25억불(추정)의 수주실적과, 목표 대비 95% 수준인 2조7천

600억원(추정)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전시스템사업본부는 수주 부진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2016년

역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저수익 사업 정리, 신규사업 활

성화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이다.

08

경영 정상화 위해 미포가족 한마음 한뜻

을미년 새해 현대미포조선은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를 슬

로건으로 삼고, △안전하고 깨끗한 일터 △흑자 전환으로 지속성

장 △가격 경쟁력 향상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실

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창사 40주년을 맞아 당면한 위기극복은 물론, 더 큰 성장과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올 한 해 이렇게 뛰었다 / 현대미포조선

지난해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현대미포조선 또한 연초부터 조직 개편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특히 창사 40주년을 맞아 당면한 위기극복은 물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함께 다질 수 있도록 전 미포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달렸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대미포조선은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모범적으로 불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활동 가속 공정 안정화로 흑자 기조 온힘

발전의 전기(轉機)를 만들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제고 등 전사적으로 다양한 혁신활

동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의지를 모았다.

이와 함께 노사도 지난 10월 임금협약 단체교섭을 원만히 매듭지

으며 19년 연속 무분규의 전통을 이어갔으며, 불황극복을 위한

역량 결집에 힘을 더했다.

아울러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 돌고래축구단도 올 시즌 13승

11무 3패의 기록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지난달 챔피언결정

전에서 경주 한국수자원공사를 따돌리고 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이자, 팀 통산 6번째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회사의

분투에 힘을 보탰다.

▼ 2015 안전결의대회 및 안전기원제

09

이러한 노력을 통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2조 7천869억원, 영업이익

303억원, 당기순이익 198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전 세계 모든 조선업계가 수주가뭄에 시

달린 상황 탓에 상반기까지 수주량이 11척

에 그쳤음에도, 하반기 적극적인 일감확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11월까지 모두 56

척의 선박을 26억8천여만달러에 수주함으로써 목표(30억달러)

대비 89.5%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록한 8천32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흑자 규모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며, 수주잔량 역시 지난

해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과 일감 확보

를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었다는 분석이다.

800척 인도… LEG운반선 등 특수선 확대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1년 유럽 금융위기 이후 일감 확보와

시장 개척을 위해 수주했던 수익성이 낮은 선박과 특수선들을

대부분 인도함으로써 생산공정이 본 궤도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29일 이탈리아 ‘그리말디(GRIMAL-

DI)’사의 3만1천3백톤급 컨로선인 ‘그란데 코토누(GRANDE

COTONOU)’호를 인도함으로써 지난

1997년 첫 신조선 인도 이후 불과 17년 만

에 800척 인도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

지난달까지 모두 80척의 선박을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함으로써, 올 한 해 목표

(86척 인도)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 만회를 통한 생산목표 달성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수주 경쟁력도 높

였다는 평가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7월 첫 LEG운반선에 이어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냉동 전용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함으로써 고

부가 특수선 시장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세계 최초로 벙커C유와 메탄올(Methanol)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Dual Fuel Engine)’이 탑재되는 친환경

PC선이 지난달 말부터 본격 건조됨에 따라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주력 선종인 중형 탱크선, 가스운반선, 자동차운반선 등

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하는 한편, 중소형 LNG선 및

LNG급유(Bunkering)선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지속적인

생산성 제고, 철저한 낭비 제거를 통해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

지 않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창사 40주년 기념 배구대회

현대미포조선축구단 통합우승

2015 임금협약 조인식

▲ 현대미포조선에서 개발중인 LNG급유선 개념도

국내에서 최초로 건조한 냉동 전용 컨테이너운반선

LEG운반선에 탑재되고 있는 카고 탱크

10

특수선 마무리 국면, 상선 분야 역량 집중 불황 극복 기대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4조 6천억원, 수주 38억불 달성을 목표로 2015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악화되는 업황으로 많은 시련과 마주해야 했다.

특수선을 건조하며 나타난 공정 지연은 일반상선에도 영향을 미쳐 회사의 손익을 악화시켰다.

인도가 임박한 시추선 계약이 취소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특수선 건조는 큰 손실을 야기했지만

기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상선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요구하는 첨단 선형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눈물겨운 공정, 한마음으로 극복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 톤급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도크, FPU, 반

잠수식시추선 등 4척의 특수선을 성공리에 건조해야 하는 큰 과

제를 안고 2015년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도전하는 프로젝트라 생각지도 못

했던 설계 변경이 잇따랐고, 이로 인한 추가 공사 등으로 공정지

연과 함께 특수선 건조에 과도한 인원이 투입되며 적지 않은 부

작용도 뒤따랐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특수선 성공 건조와 위기 극복을 위

한 현대삼호중공업 임직원들의 분투는 눈물겨웠다.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경영지원부문, 생산부문 사무기술직 직원

들이 주말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야드와 특수선의 청소라도 돕겠

다고 나섰다.

또한 협력회사 대표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각

오로 10월부터 매일 아침 조찬회를 실시하며 조속한 공정만회와

안전작업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펼쳤다.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올 한 해 이렇게 뛰었다 / 현대삼호중공업

운항 효율이 최고 수준인 쌍축형 LNG선

현대중공업으로 인도되는 FPU 선체

500번째 인도호선인 162K LNG선박

11

▲ 현대삼호 행복약속봉사단의 인근마을 종합봉사활동

세계에서 가장 긴 선박으로 기네스북 등재된 컨테이너선 바잔호(S746호)

공정만회를 위해 호선을 청소하는 경영 지원 부서 1만 톤급 해상크레인

우여곡절을 딛고 특수선 3척(플로팅도크, 1만톤급 해상크레인,

FPU)이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영암 야드를 떠났다.

플로팅도크는 지난 5월 카타르 현지 국영 석유회사로, 세계 최대

급 1만톤 해상크레인은 울산 현대중공업에 인도됐다. 현대중공업

과 공동 수주해 건조하고 있는 FPU는 영암에서 선체 건조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울산에서 톱사이드 건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주사의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반잠수식 시추선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로 인한 추가 손실을 최소화해

2016년에는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500척 인도 이정표… 상선 수주 호조

올해 상선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는 지난 1월 8일 골라 LNG사

로부터 수주한 162K LNG선을 인도하며 세운 500척 건조 기록

달성이다.

1992년에 선박 건조 야드를 조성하기 시작한 현대삼호중공업은

IMF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500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이제는 선박 건조 능력과 경쟁력을

당당히 인정 받게 됐다.

또 올 7월 인도한 UASC사의 1만8천8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 바잔호는 길이가 400미터에 달해 현재 운항하고 있는 선박

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이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삼호는 최첨단 LNG선을 건조해 언론의 주목을 받

기도 했다. 이 선박은 그리스 마란가스사로부터 수주한 17만4천

톤급 LNG선으로, 하이핀과 하이러더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됐으

며, 선미가 쌍축(雙軸)으로 건조돼 운항 효율도 높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삼

호중공업이 건조한 9천TEU급 컨테이너선이 싱가포르 항만청으

로부터 ‘올해의 친환경 선박’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 선박은 지난

해 7월 싱가포르 국적 아시아틱 로이드사에 인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상선분야의 탁월한 경쟁력으로 낮은 선가와

발주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1월 초 기준 33억 달러를 수주하

면서 목표(38억 달러)대비 87%로 달성, 연내 수주목표 달성은 무

난한것으로 보인다.

12

한 해를 꽉 채운 의미 있는 기록들 2015년도 어느덧 역사 속으로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바쁘고 열심히 뛴 한 해

로 기억될 2015년. 한 해 동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

선, 현대삼호중공업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사진을 통

해 되돌아 보자.

4월

현대삼호중공업 500번째 선박 인도

현대삼호중공업 신본관 준공

모디 인도 총리 현대중공업 방문

현대삼호중공업 세계 최대 1만톤급 해상크레인 준공

현대삼호중공업 ‘세계에서 가장 긴 선박’ 기네스 등재(400m)

현대미포조선 800번째 선박 인도

현대중공업 부서 대항 축구대회(~10월)

현대중공업 2000번째 선박 세계최초 인도

1월

3월

2월

5월

골라 LNG사에 인도된 162K LNG선

이탈리아 그리말디사에 인도된 31.3K 컨로선

미국 다이아몬드오프쇼어사에 인도된 ‘오션 블랙라리이언’호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사진으로 보는 2015

UASC사에 인도한 1만8천800TEU급 컨테이너선

13

현대중공업 ‘움직이는 선실’ 개발

현대중공업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 금1, 은1 획득

현대중그룹 전국 13개 대학서 채용로드쇼

현대미포조선 창사 40주년(10/1)

현대중그룹 통일나눔펀드 동참(10/1)

현대중,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현대미포조선 국내 최초 냉동 전용 컨-선 인도

현대중공업 미래기획위원회 출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7/15)

현대미포조선 첫 LEG운반선 인도

7월

8월

6월

9월

10월

11월

미국 돌사에 인도된 770FEU급 냉동 컨-선

그리스 엘레손사에 인도된 12K LEG선

14

굿바이 2015, 치열했던 삶이여!새해 해돋이를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던 것이 얼마 전 같은데,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세밑이 훌쩍 다가왔다.

올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현대중공업그룹 사우들이 전하는 한 해 마무리 소감을 담아 보았다.

우쿨렐레 연주로 얻은 작은 성취감저는 올해가 되면서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하는 저의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그 멋스러운 상상에 절로 들뜨곤 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악기가 ‘기타 같지 않은 기타’, 우쿨렐레였습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들었던 터라 실력이 잘 늘지

가 않았습니다.

그러던 11월, 갑작스럽게 발표회 날짜가 잡혔습니다. 연주회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없던 열정이 새롭게 생겨났고, 틈

나는 대로 연습에 매진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랜 연습의 결과, 처음엔 코드를 잡는 것조차 힘들어 했던 손이 자연스레 멋진 곡을 연주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성취감을 앞으로도 조금씩 늘려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기계발로 한 단계 더 발전한 한 해한 해를 보내며 생각하니 2015년은 저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주춧돌의 해’였습니다.

저는 올해 초 ‘사이버교육 6개 과정 이수’와 ‘책 12권 읽기’를 목표로 세웠는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목표한 바를 모두

이루어냈습니다. 목표를 달성한 것도 뿌듯하지만, 그 과정에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이 생겨 더 기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강의는 ‘엑셀 사용법’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 ‘회사에

서 도망치지 마라’라는 책을 읽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은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업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한 해였습니다.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3년차 사원이지만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개인은 물론 회사의 발전에도 이바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경희 대리

(40세, 현대삼호중공업 선실설계부)

박민석 사우

(25세, 현대중공업 특수선생산1부)

백승언 사우

(27세, 현대미포조선 건조1부)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을 ‘득점왕’의 기억‘축구’, 저의 2015년을 설명해 주는 단어입니다. 5년 만에 열린 부서대항 축구대회에 참가해 동료들과 함께 뛰며 서로

를 이해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즐겁고 의미 있는 기억들로 가득한 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3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으며 ‘1부 리그 득점왕’이라는 영예까지 얻게 돼, 이번 축구대회는 저에게 더욱 특별한 기억이 됐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해 말 입사해, 올해를 시작하면서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부서 선배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다보니 벌써 끈끈한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축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기에, 득점왕 역시 저만의 영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선배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축구를 통해 기른 ‘찰떡 호흡’으로 앞으로의 업무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습

니다.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한 해를 돌아보며

15

항상 처음 같은 마음으로저는 올해 초 입사해, 만 1년을 앞두고 있는 신입사원입니다. 오랜 시간 꿈꿨던 회사인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조직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돌아보면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이었기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입사 초기의 마음을 잃지 않고 회사와 함께 발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난 1년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난 여름, 제 이름을 단 첫 도면이 현장으로 나갔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많이 긴장했었는데 주변 선배들

의 도움으로 매끄럽게 일을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겸손한 자세로 주변의 가르침을 쏙쏙 흡수하며 똘똘한 사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다시 한 번 붓을 들다!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늘 즐거웠고, 내게 주어진 길은 그 뿐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하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다가올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고, 제 자리도 왠지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평생을 그림만 그려왔는데, 과연

맡은 업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업무를 시작한 지 한 달 쯤 지났을 무렵, 회사 인근 마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됐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이야

기가 있는 벽화를 그려 넣는 것.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한 채색작업은 삐죽빼죽 서툴러도 웃음과 흥이 넘쳤습니다.

화사해진 마을 풍경에 마음 가득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입사 4개월 차, 이제는 일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사회공헌 업무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손에는

붓 대신 펜과 마우스가 들려 있지만, 이 또한 행복을 주는 나의 자리이자,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누구나 그렇듯 연초에는 많은 것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2015년은 결심과 결과는 반드시 같지 않음을 뼈저리게 가

르쳐준 한 해였습니다.

저도 올 초에는 이런저런 계획을 많이 세웠습니다. 그 결과 영어를 공부해 원하는 성적을 취득했고, 독서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했지만, 그렇다고 목표 달성을 완벽히 이뤄낸 것도 아닌 듯 합니다.

이처럼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큰 수확이 있었습니다. 바로 2월에 태어난 우리 ‘대복(태명)’이

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이 무겁기도 하지만, 퇴근 후 저를 반겨주는 대복이의 웃음은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듭니다.

내년에는 대복이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라도 완벽한 목표 달성을 하려고 합니다. 작심삼일이 되면 3일마

다 다시 결심해 1년을 채우겠습니다. 2016년에는 반드시 목표와 결심이 실천되기를 희망합니다.

허련정 사우

(25세, 현대삼호중공업 총무부)

김민경 사우

(24세, 현대중공업 선각기술부)

조영일 사우

(32세,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김병철 사우

(37세 / 현대중공업 Q204공사부)

사내경진대회 ‘만점’ 1등, 그 감격의 순간에저는 지난해 사내기능경진대회에서 막판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입상에 실패했습니다. 기대가 많았던 대회였던 만

큼 아쉬움과 자책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올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생활

을 하고자 다짐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팀장님께서도 느끼셨는지, 올해 사내기능경진대회에 다시 도전해 보라

며 적극적으로 권유하셨습니다. 지난해의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올해

대회에서 당당히 만점을 받아 전기공사 종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제 자신에게 더욱 떳떳할 수 있게 됐고, 저를 믿어주셨던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도 보답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16

책임경영 체제 강화 위한 사장단 · 임원 인사 단행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1월 3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 현대중공업 조

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으며, 해양

사업 대표에는 김숙현 전무, 건설장비사업 대표에 이상기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윤문

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이어 11월 27일에는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 신현수 전무 등 6명

을 부사장으로, 현대중공업 정임규 상무 등 15명을 전무로, 남상

훈 상무보 등 36명을 상무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한 57명이

새롭게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는데, 이 중 40대가 28명(50%)으로

지난 상반기에 이어 지속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번 인사는 사업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각 사업대표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주력사업인 조선사업 강화를 위해 조선사업 대표

를 사장급으로, R&D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앙기술연구원

장을 부사장급으로 격상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이진철 부장이 상무보

로 신규 선임됨으로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金 正 煥 1954년生 서울대 조선 1977년 12월 입사

李 相 基 1958년生 전남대 무역 1985년 1월 입사

金 淑 賢 1959년生 부산대 기계 1984년 12월 입사

尹 聞 均 1955년生 인하대 조선울산대 산업(석사) 1980년 8월 입사

사장 승진

부사장 승진

전무 승진

鄭任圭 朴相鐵 李相錄 蔡仁錫 鄭基宣 盧鎭律 姜哲鎬 朴仁權

金莊千 尹昌鉉

申 鉉 秀1957년生 서울대 조선 서울대 조선(석사) 동경대 조선(박사) 1982년 1월 입사

17

南相勳 朴茂成 朴官洛 朴峻成 愼漢成 崔孝煥 林采淳 崔載烽 李基東 李眞浩 李岡玟 李承宰 鄭駿喆 文在永 金鎭洙 盧星奉 許 浩 金翰燮 具鎭會 姜 榮 宋敦憲 尹政仁 朴甲棟 韓政東 裵衍柱 李秉祿

洪性九 吳達植 金元熙

상무 승진

상무보 신규 선임

趙旻洙

吳興鍾1962년生인하대 조선1988년 1월 입사

金忠烈1961년生 부산수산대 기계 1988년 1월 입사

南永俊1968년生 인하대 조선 1993년 12월 입사

趙允哲1964년生 부산대 경영 1993년 2월 입사

金在乙1965년生 한국해양대 항해 1991년 7월 입사

吳世光1966년生 충남대 조선충남대 기계(석사) 1993년 1월 입사

金盈煥1963년生 울산대 경영 1988년 1월 입사

鄭鐵鎭1967년生 고려대 경영 1992년 1월 입사

丁泰日1965년生 고려대 영문 1992년 1월 입사

尹義成1967년生 경북대 영문 1994년 2월 입사

林璇默1966년生 경희대 토목 경희대 토목(석사) 1992년 7월 입사

金和鏞1963년生 경희대 전자공학 1992년 12월 입사

徐在鉤1960년生 울산대 기계 1989년 2월 입사

沈泳燮1967년生 한국해양대 기관 1992년 7월 입사

李周浩1963년生 울산대 기계 1989년 1월 입사

黃秋補1965년生 부산대 조선 1995년 10월 입사

元光植1964년生 인하대 자원 1994년 4월 입사

權永鎬1959년生 울산대 기계 1985년 1월 입사

朴晉奭1961년生 울산대 전기 1988년 1월 입사

崔有悳1962년生 영남대 기계 1988년 1월 입사

秋永鎬1962년生 영남대 전기 1987년 1월 입사

崔世元1965년生 부산대 전기 1993년 8월 입사

高景萬1963년生 한국해양대 기관 1992년 12월 입사

韓周錫1966년生 해군사관학교 기계 1994년 7월 입사

연구위원 승진(상무급)

張俸準

18

특집 2015 위기 극복 함께 뛰다!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

李振1971년生 한국외대 영어1994년 2월 입사

徐興錫1968년生 경북대 전기경북대 전기(석사) 1993년 12월 입사

權炳勳1970년生 연세대 전기전자울산대 전기전자(석사) 1996년 8월 입사

金相雄1967년生 한국외대 정치외교1995년 2월 입사

朴津錫1964년生 경남대 산업공학 1988년 7월 입사

曺承煥1965년生 영남대 화공 1990년 1월 입사

宋元琮1969년生 서울대 경영 2006년 1월 입사

李承哲1966년生 경북대 경영 1992년 1월 입사

金炳秀1969년生 연세대 경제 1997년 2월 입사

金東一1968년生 부산대 회계 1993년 12월 입사

朴柱三1964년生울산대 조선1981년 10월 입사

李在根1964년生울산과학대 기계1983년 1월 입사

金滿春1961년生울산대 경영 1987년 1월 입사

李鍾燦1967년生울산대 전기1993년 1월 입사

閔悳基1966년生충남대 조선(학)홍익대 기계(석) 울산대 조선(박) 1998년 1월 입사

金石基1965년生충북대 회계1991년 12월 입사

成炫哲1969년生조선대 전기1993년 12월 입사

沈愚勝1971년生 서울대 조선해양 1996년 1월 입사

黃源哲1965년生 연세대 정치외교연세대 정치(석사) 1994년 2월 입사

蘇勇燮1967년生 경북대 경제 1991년 7월 입사

張亨鎭1965년生 연세대 경제연세대 경제(석사) 1994년 7월 입사

李泓燮1964년生 한양대 무역 1991년 1월 입사

부사장 姜明涉 張志學 朴炳德

전 무 金在烈 鄭熙鎭 韓煥奎

상 무 丁海元 洪炳海 郭東晥 安昌熙

상무보金珉成 蔣弼守 李承洙 朴起徹朴治雄 金午永 兪 東 鄭任

부사장 金在勳

상 무 李鐘熙 都奎煥

전 무 金 範 林鐘英

상무보 李再烈

부사장 高承煥

상 무 南相武

상무보 李成浩

상무보 金敬夏

연구위원 신규 선임 (상무보급)

19

현대삼호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1만 5천여 가족의 대표로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앞섭니다. 더불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전환점을 이루

어야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됩니다.

지난 2002년 현대중공업그룹과 한가족이 된 이래 현대삼호중

공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

구, 선배님들과 여러분의 헌신으로 오늘날 세계 정상급 조선

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삼호 가족 여러분!

그동안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회사는 최악의 경

영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경제 불황과 반잠수식 시추선 및 FPU 등 특수선의 공

정 지연으로 올해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저는 당면한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

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여러분께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내실경영입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에 흑자 전환을 이루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더 개

선할 점이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공정 안정입니다.

특수선 건조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내년 1월을 기

점으로 공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수선 분야

의 추가 손실을 최대한 줄여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해 나아가

야 합니다.

셋째, 긍정적인 업무 자세입니다.

업무에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항상 일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

‘진취적 기상’과 ‘열정’으로 재도약을 이뤄냅시다!

취임사 현대삼호중공업 윤문균 사장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고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윗

사람을 의식하기보다 아랫사람

을 생각하고, 상하좌우로 소통

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상생의 기업문화입니다.

안전이나 노사화합, 부서 간 협

업, 동반성장 등 사람과 관련된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생의

정신입니다. 오늘보다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노사화합과 협력

사 육성, 지역과의 상생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삼호 가족 여러분!

정주영 창업자님께서는 우리에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불가능한 일도 진취적인 기상과 개

척 정신, 열정적인 노력이 뒷받침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의

미입니다.

우리 모두가 흘린 땀방울은 우리 회사 재도약의 씨앗이 됩니

다. 매 순간 열정과 성심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대표이사로서 여러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여

러분들이 회사 생활을 통해 꿈과 행복을 가꿀 수 있도록 맡

은 바 소임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현대삼호 가족 여러분과 동행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20

정주영 창업자 탄생 100년 기념 행사峨山을 기리며

영웅적 삶 담은 음악회부터 총서 발행까지

11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장대하고 웅장한 베토

벤의 교향곡 ‘영웅’이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영웅이라

고 할 수 있는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곡이었다. 음악회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

감독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이번 연주를 담당한 독일 드레스덴국립관현악단은 베토벤이 ‘유

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슈트라우스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페라 관현악단’으로 칭송한 오케스트라다. 5세기에 걸친 역사

를 이어오는 동안 한 번도 해체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전통을 이

어오고 있다.

관객들은 ‘살아 있는 서양 음악사’로 불리는 이들의 연주를 들으

며, 삶 자체가 우리나라 현대사와 다름없는 창업자를 떠올렸다.

창업자의 탄생을 기리는 음악은 울산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탄

생 100년 당일인 11월 25일 현대예술관에서는 KBS교향악단이

베토벤의 대표 서곡 ‘에그몬트’와 피아노 협주곡 ‘황제’, 교향곡 ‘운

명’ 등을 연주했다.

11월 23일 남산에서는 ‘아산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학자 20여명이 모여 창업자의 삶

과 사상을 연구한 총서(叢書)를 발표했다.

총서는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제 1권 ‘얼과 꿈’은 아산의 정

신과 인격을, 제 2권 ‘살림과 일’은 경영 및 기업 활동을 다뤘다.

제 3권은 ‘나라와 훗날’이란 제목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대한 기

억과 88서울올림픽 등을 소재로 했으며, 제 4권 ‘사람과 삶’은 사

회·복지 분야에 대한 공헌을 소개했다. 한 사람을 소재로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총서가 나오는 것은 국내 기업인 중 최초다.

또한 11월 23일과 24일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산의 생애와

인간적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으며, 울산박물관도 25일, 특

별기획전 「아산 탄생 100년, 불굴의 의지와 도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는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탄생일 전날인 11월 24일에는 대표 행사인 ‘아산 정주영 탄생

100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범(汎)현대가 임직원, 정

재계 및 학계 인사, 사회단체, 가족 등 500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선친께서 이루신 필생의 업적들

영웅적 삶과 기업가 정신재조명 열기 ‘후끈’지난 11월 25일은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창조적 예지와 시련과 맞서는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가난한 조국을 일으킨 불세출(不世出)의 기업가

아산(峨山) 정주영의 탄생 100년을 맞아 곳곳에서 그의 삶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11월 한 달, 아산의 삶과 정신을 배우기 위한 뜨거운 열기의 현장을 소개한다.

21

을 되돌아 보니 다시

한 번 깊은 감회와 더

불어 무한한 존경과 그

리움을 금할 길이 없

다”며, “저희 자손들은

선친의 뜻과 가르침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가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이어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과)는 30년 전 정주영 창업

자와 함께 했던 ‘해변 시인학교’ 시절을 회고하며, “1985년 주문

진초등학교를 빌려 시인 100여 명이 4박 5일 시를 논하는 시인학

교 근처를 지나가다 길거리 현수막을 본 정 회장이 찾아왔다. 오

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젊은이들과 손수레에 장작을 실어

나르던 소탈한 모습이 지금이 눈에 선하다”며 목이 메기도 했다.

신문·방송 등에서도 아산의 삶과 정신 재조명

각종 매체에서도 탄생 100년을 맞이한 아산의 삶과 정신을 재조

명했다.

주간조선은 지난 10월부터 매주 소설가 고정일 씨를 통해 창업자

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하고 있다. 기사는 특히 문학과 연극 등

예술을 사랑했던 정주영 창업자의 감수성과 늘 유머를 잃지 않

았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올 초부터 ‘시대가 제 2, 제 3의 정주영을 부른

다’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고, 현대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창

업자의 생애가 오늘날 한국 경제에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다음소프트와 공동기획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창업자와 관련된

키워드를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역시 10월부터 ‘멈춰선 한국호, 다시 기업가 정신이

다’라는 주제로 기업인으로서의 아산을 돌아보는 기획기사를 총

5회에 걸쳐 게재했다.

이밖에도 한국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서 기획기사와 칼

럼 등을 통해 창업자의 삶을 재조명했으며, YTN과 ubc 등은 특

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정주영 창업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열정, 그리고

개척정신으로 기업을 일구어내며 가난했던 조국을 단숨에 선진

국의 반열로 끌어올린 영웅이었다.

그런 창업자의 이름은 올 한 해 동안 각종 신문 지면을 장식했

고, 다양한 행사에서 불렸다. 하지만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해 사

람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정주영

창업자와 같은 영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었던

긍정적인 믿음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모두가 배우고 싶은 가치로 우리 곁에 생생히 살아 있다.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허영섭 著)

198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입사

해 정주영 창업자와 인연을 맺은 저자 허

영섭(現. 이데일리 논설실장)이 발간한 세

번째 저서다. 이 책은 아산의 도전과 시련

에 주목하며, 판문점 소떼몰이, 시련과 성

공, 금강산 사업 등 중요 사건과 의미를 묶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한국 경제를 다시 견인할 기업가 정

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아산의 뜨거운

삶의 철학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주영은 살아있다

(김문현 著)

정주영 창업자 탄생 100년을 맞아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이 발간한 책으로, 아

산의 어록과 에피소드를 친숙한 언어로

재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피터 드러커를

비롯한 세계의 석학들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전 세계가 정주영 창업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도전과

신용, 긍정, 창의, 이타의 리더십’에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정주영 창업자의 진귀한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정주영 창업자 관련 신간

22

현대중공업, 아람코와 협력관계 구축 MOU이달의 화제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와 다양

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11월 11일 사우디 다란

(Dhahran)의 아람코 본사에서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박철호 플랜트사업 대표, 알 나세

르(Al Nasser) 아람코 사장 등이 참석

한 가운데, 아람코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람코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연 매출 2천100억 달러(약 24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석유 운송, 해양,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창업자처럼… 중동서 재도약 기회 찾는다!

11월 11일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현대중공업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 알 나세르(Al Nasser, 오른쪽) 사장이 양사 협력관계 구축의 내용을 담은 MOU에 서명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협력은 올해 3월부터 그

논의가 시작됐다. 3월 알 팔리(Al Fa-

lih)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고, 4월에는 알 나이미(Al

Naimi) 사우디 석유장관을 비롯한 아

람코 최고 경영진이 잇달아 현대중공업

을 찾아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기선 총괄부문장 협력사업 주도

당시 영접에 나섰던 정기선 총괄부문장

은 즉시 TF팀을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

에 착수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후 수차례 사우디

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지휘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

터 MOU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11월 11일 현대중공업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과 사우디 아람코 알 나세르 사장이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정환 조선사업 대표, 알 사디 기술총괄임원(Al Saadi), 정기선 기획실 총괄부문장, 알 나세르 사장(Al Nasser), 알 사단 CFO(Al Saadan))

23

정기선 총괄부문장은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

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

업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며,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

계 구축은 우리나라의 조선, 플랜트 산업을 재도약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

라, 사우디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MOU를 시작으로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포괄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

업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조선, 엔진,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합작사업

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 협력

우선, 현재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이 추진된다.

합작 조선소 건설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

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조선소는 사우디의 선박 수요에 특화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현대중공업

의 중동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과 연관성이 높은 선박용 엔진분야에서도 양사는 합작 등 공동사업 개발을 논

의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의 중동지역 수출, 사

우디 현지 엔진 생산 및 A/S사업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중동지역 시장 확대에 함

께 노력할 계획이다.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 확대

양사는 플랜트 사업에서도 힘을 모은다. 기존 플랜트 사업이 대부분 중동지역에

집중된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현지 수주 확대는 물론, 아람코의 현지 금융, 인력

지원 등을 통해 대형 EPC사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람코 입장에서도 플랜트 사업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

이 가능해져 사우디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정유산업, 전기전자사업 등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그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에

나서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된다.

◀ 4월 21일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아람코 이사진이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정기선 상무 등과 함께 조선소 내 엔진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좌측으로부터 알 팔리 아람코 회장, 정기선 상무, 권오갑 사장,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

‘세계의 현대’ 기반이 된 사우디 주베일 항만 공사

현대가 1976년에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

업항(産業港) 공사는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릴 만큼 초대형 공사였다. 9억3천만 달러의 공사

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어마

어마한 액수였다.

주베일 산업항은 50만톤급 유조선 4척을 동시에 접

안할 수 있는 해상 터미널 건설 공사로, 현대는 선진

국의 세계적인 건설업체 9곳을 제치고 계약에 성공

했다.

정주영 창업자는 공사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를 현대

중공업(당시 현대조선)에서 제작해 대형 바지선으로

사우디 현지에 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10층 빌딩 규모의 초대형 자켓 89개가 현

대중공업에서 제작됐고, 당시 오일쇼크로 침체에 빠

져 있던 현대중공업은 주베일 공사의 기자재를 제작

하면서 정신없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89개의 재킷은 완벽하게 제작돼 사우디까지 성공적

으로 운송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서 시공 능력을 과시한 현대는

이후 라스알가르 주택항 공사, 알코바, 제다 지역의

대단위 주택 공사, 쿠웨이트 슈아이바항 확장공사 등

대형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고, 1979년까지 중동에서

5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였다.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현대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외화 부족으

로 휘청거리던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도 큰 기여를 했다.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가공팀현장을 가다

24

강철에 유연함 더해 선박의 곡선 빚는 장인들육중한 선체와 날렵한 선수·선미를 따라 흐르는 선박의 아름다운 곡선은 철강으로 만들어졌다고는 상상도 못할 정교함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이는 균형과 속도, 연료효율 등을 위한 갖은 기술들의 집약체로, 불과 압력의 조절을 통해 사람의 손에서 탄생하기에 더욱 놀랍다.

곡선의 기술로 명품 선박을 빚어내는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가공팀 장인들을 만나보았다.

25

26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정교한 손길’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가공팀은 이름 그대로 철판을 가공하

는 일을 한다. 이들은 압력과 열을 이용해 평평한 철판이 입체화

된 선박에 적합하도록 절단하고 구부려 곡판으로 만든다.

한 척의 선박에 들어가는 철판은 평균 500여장. 이 철판들은 모

두 가공팀의 손길을 거쳐 구실에 맞게 모양을 갖춘 뒤 선박의 형

체를 이루는 블록으로 탄생한다.

선박에 쓰이는 철판 가공작업은 절단에서부터 시작된다. 철판은

정확한 크기에 맞춰 기계를 이용해 자르지만, 곡판을 만드는 과

정에서 수축 등의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자재의 특성에 맞게

여분을 사전에 고려하는 것이 필수다. 철판을 잘못 자르게 되면

곧바로 강재를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잘라진 철판은 두 가지 방법으로 가공된다. 첫째가 프레스

(Press)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에는 1천500톤의 힘

을 지닌 벤딩 롤러 프레스(Bending Roller Press)기와 1천톤 무

게의 프레스(Press)기가 있는데, 이를 사용해 구부리는 작업을

한다. 철판의 90%가 이 작업을 거치지만 이는 단순한 곡면 밖에

만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이 작업자가 직접 열을 가해 만

드는 것이다. 이들은 불을 내뿜는 기구인 가열토치(torch)와 물

호스를 들고 작업한다. 철판은 가열하면 처음엔 팽창하다가 그

부분이 냉각되면 오히려 처음보다 수축하게 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해 S블록, E블록, B블록을 비롯해 선수·선미에 쓰이는 다양

한 블록 모양을 제작하는 것이다.

1천500톤짜리 프레스기를 이용해야만 변형시킬 수 있는 철판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기란 정말 쉽지 않다.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집중력, 경험의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의 손길, 이것이 바로 현대미포조선

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품질이 이들의 손에 달려 있는 이유다.

기술 표준화를 위한 자체 성형 교본 제작

배 한 척에 들어가는 블록의 종류는 100여가지에 이른다. 이 블

록들은 각각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큰 각도에 맞

춰 프레스기를 사용한 후에는 수작업을 통해 세밀한 각도를 조

절하게 된다.

이때 하나의 방향으로 일정한 라인을 그으며 가열시키는 선가열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고, 삼각형 형태로 띄엄띄엄 가열과 냉각작

업을 반복하는 삼각가열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특히 고난이도 작업으로 손꼽는 것이 바로 선수·선미에 들어가

는 F21과 N11 블록이다. 이를 완성하는 데만 평균 300여 시간의

공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공 업무는 자동화는 커녕 완벽한 작업 표준조차 만들기 어렵

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만이 답이다. 기본적인 작업 방법이야 마

련돼 있지만 열로 철판을 가공하는 데는 가열 온도, 작업 방법

등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재 두께만 해도 10mm에서 45mm까지 매우 다양한데다 매번

같은 종류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

다. 즉, 오로지 36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오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술을 표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 이들의 오랜 고민이었다.

그러다 최근 작업 방법이 매우 세세하게 기재된 성형교본을 자체

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오랜 기간에 거쳐 고기량자를 중심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가공팀현장을 가다

▼ 마그네트(Magnet)크레인으로 강재 이송

1

2

27

으로 철판의 종류와 설계에 따른 불의 강도와 각도 등을 세밀하

게 수치화하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철강과 블록의 종류, 두께,

특성, 불의 세기, 각도 등 작업자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작

업방법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이 완성됐다.

기술에 대한 강한 집념과 팀원들 간의 협업이 사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품질과 기술 전수에 대한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원동

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가공기술로 후행공정 지원

가공팀의 자랑은 ‘섬세한 기술력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다.

물량의 대부분이 이들의 손을 거쳐 가기 때문에 오작이 발생하

면 블록 조립 시 후행공정에 큰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때문

에 2mm 이내의 섬세하고 철저한 오차관리를 하고 있다.

고진국 팀장(53세)은 “우리는 후행에 맞춰서 일을 합니다. 선박이

제때 인도되려면 조립공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달

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확하게 만들어서 조립이 공수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저희의 몫이죠”라고

말했다.

이러한 서비스 정신은 가공팀을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공정에 차질이 없으려면 한 번에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3 4

5

6

1 플라즈마 절단 장비 작업 중 부재명 기입2 벤딩 롤러 프레스(Bending Roller Press) 작업 후 정도 체크3 M블록 성형 작업

4 성형 작업 후 마진처리 5 자체적으로 제작한 성형교본 교육중6 F블록 작업 후 갠트리(Gantry)크레인으로 부재 이송

고기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명환 조장(55세)은 “저희 팀은 서로가 기량을 높이기 위해 함

께 노력합니다. 단단한 ‘팀워크’ 덕분이죠. 소소한 회식부터 산악

모임까지 공감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누구하나 뜻을

함께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선박의 거대한 규모와 유려한 곡선에서 장엄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바로 선행과 후행이 힘을 합쳐 세찬 바다

를 뚫고 나갈 선박의 안녕과 고객의 만족을 간절히 바라며 정성

을 가득 담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빚어내는 곡선의 기술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선

도할 세세하고도 강력한 차별화를 이뤄나가길 기대해 본다.

28

현대중공업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 ‘ACONIS’우리 회사 대표 상품

“운항 중 고장, 지상에서 미리 안다!”‘ACONIS’로 스마트 선박 시장 선도

선박의 가격은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에 달한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가격에 구입한 선박의 평균수명은 고작

25년가량. 많은 선주사들이 선박의 효율적 운항에 관심을 갖

는 이유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선박의 운항 상태와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운영비를 줄이고, 운항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선

박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

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AMS)’이

다. 이는 메인 엔진, 발전기 엔진 등 각종 선박기관을 원격으로

감시·제어할 수 있는 IT 기술로, 선박 내 온도, 압력 등 기관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를 선내 조타실이나 기관실,

지상 관제실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자체 모델 ‘ACONIS’, 국내 점유율 1위 기록

현대중공업은 1980년대부터 선박 제조 기술에 더해 전장품 설

계 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85년 노르웨이 발마린(Valmarine)사와 기

술제휴를 맺고 생산하기 시작한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외국 기업과의 기술제휴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현대중공업은 1993년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 제작 기술을 국산화한 ‘ACONIS’를 개발한 이후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29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그리

고 5년만인 1993년 선박기관 감시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자체 모델인 ‘ACONIS(아코니스, Advanced Control &

Integration System)’를 출시했다.

ACONIS는 모니터 형태의 단말장치(HMI)와 키보드, 프로세

스 및 입출력 장치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연간 200기의 시스

템 장비가 울산 선암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개발 당시에만 해도 선도기업인 노르웨이 콩스버그(Kongs-

berg, 前 노르컨트롤)사 제품이 국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

했지만, 지금은 현대중공업의 ACONIS가 63.3%로 국내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에서도 16.1%(세계 2위)를 기록

해, 사업을 먼저 시작한 독일의 SAM, 일본의 테라사키(Tera-

saki)보다 앞섰다. 1위인 노르웨이 콩스버그사와의 격차도 점

차 줄여가고 있다.

총 1천484기 생산된 ‘세계일류상품’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1천484척(9월 말 기준)의 선박에

ACONIS를 공급했다.

ACONIS는 개발 첫 해인 1993년 단 3기를 생산하는데 그쳤지

만, 2000년대 이후 생산량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시장

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쟁사 제품과 비

교해도 손색없는 우수한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ACONIS를 찾는 고객들은 점차 늘어났다.

또한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

계일류상품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ACONIS와 스마트십 기술을 연계해 기

능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ACONIS-DS(Digital System)’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단순히 선박기관을 모니터링하는 것 외에

도 운전정보를 수집·분석해 부품의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등 더

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ACONIS-DS는 출시 전부터 디자인의 혁신성을 공인받아, 지

▲ 선박의 운항 성능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ACOMS의 구현 화면

난 2010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레드닷 디자인(Red

dot) 어워드와 2011년 독일 연방디자인 어워드(Designpreis

Deutschland)에서 잇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스마트 전전’으로 기술영역 확대

ACONIS-DS는 선박 AS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에는 선박이 고장 난 경우 기관실의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어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ACONIS-DS

기술을 통해 지상에서 미리 문제를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부

품 교체나 수리 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된 것이다. 또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한 선박기관 및 장비의 품질 개선도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ACONIS의 원격 감시제어기술과 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지난 1월부터 ‘스마트 전전’ 기술개발을 본

격화했다.

‘스마트 전전’은 발전용 엔진부터 발전기, 배전변압기, 차단기,

모터 등 선박이나 발전소의 전력 계통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진

단하는 기술로, ACONIS의 적용범위를 확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현대중공업은 기관, 항해 장비에 한정되

지 않고, 선박의 주요 전장품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선박의 차별화를 선도하는 현대중공업이

스마트 선박 시대를 활짝 열어 가고 있다.

30

엘레손(ELETSON)社고객사 탐방

단기간에 최고 탱커 전문 선사로 성장

엘레손(ELETSON)社는 ‘바실리스 하드

지에레프더리아디스’(Vasilis G. Had-

hieleftheriadis)와 네 명의 자식이 공동

으로 설립한 회사로 1966년 설립돼 현재

그리스 아티카(Attica)주 피레우스(Pi-

raeus)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는 아

들 한 명이 지분을 매각해 세 가족이 가

족경영을 하고 있다.

Eletson Corporation, Eletson Mari-

time Inc, Eletson Maritime Ltd,

Eletson Gas Maritime Ltd 등 4개의

자회사로 구성돼 있는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를 무대로 중형선박을 전문으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선사다. 이외에도

영국, 미국 등에 지사를 설립해 사업을

확장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인 선박 발주

를 통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며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엘레손社는 PC선(Product/Chemical

Tanker), LPG운반선, 액화에틸렌(LEG)

운반선을 주력으로 하는 선사로 현재 32

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건조 중인

선박을 포함하면 총 44척의 선박을 보유

하게 된다.

전 세계 누비는 중형 탱커 전문 해운사

25년간 현중그룹에 31척 발주

엘레손社는 1991년 6만6천톤급 PC선

3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며 우리 그룹

과 인연을 맺게 됐다. 공기 단축과 우수

한 품질, 안전한 작업 등에 만족한 엘레

손社는 이후 4만6천톤급 PC선 3척, 10

만5천톤급 PC선 4척, 7만톤급 PC선

2척을 추가 발주하며 총 12척의 선박을

성공리에 인도해 갔다.

1999년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전신이었

던 한라중공업과 거래를 맺게 됐다. 당시

엘레손社는 한라중공업과 컨테이너운반

선 2척을 계약했지만, 우리 그룹에 편입

된 뒤 PC선으로 변경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과는 2006년 5만2천

톤급 PC선 4척, 3만5천입방미터(cbm)급

LPG운반선 5척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

지 모두 12척의 선박을 인도해 깊은 관계

를 맺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5척의 선박

을 건조 중이며, 이를 포함하면 모두

17척의 선박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엘레손社는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약

25년 동안 우리 그룹에 31척의 선박을 발

주했으며, 이는 총 13억4천만불에 이른다.

31

엘레손사는 1991년

현대중공업그룹과 첫 선박 계약을 맺은 이후,

운용선박 44척 중 31척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조하며

두터운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조 능력을 믿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3년 엘레손社로부터

LEG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 신선종 건

조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현대미포조

선은 LPG선을 건조한 경험을 토대로 차

근히 작업을 진행했다.

화물의 온도와 안전성을 철저히 유지하

기 위해 에틸렌가스를 싣는 카고 탱크

(Cargo Tank)는 5% 니켈강으로 만들었

으며, 에틸렌가스를 액화시킴으로써 부

피를 줄여 대량 운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재액화장치와 냉매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특수 구조물인 ‘메비스 덕트(Mewvis

duct)’를 설치했다.

하고 있다.

우리 그룹에 보여주고 있는 신뢰에 보답

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완벽한 품

질, 최고 기술력의 명품선박으로 보답해

야 할 것이다.

더불어 선형 및 공간 최적화로 속도와 연

비를 높여 하루 약 3.6톤의 연료를 절감

해 연간 약 25만불(2억8천여만여원)의

비용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박을 건조

했다.

엘레손社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질은 25년간 거래를 통해 알고 있어

걱정이 없다”며 “건조 경험이 없어 어려

운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선박을 건조

해준 현대미포조선에게 고맙다”라는 인

사와 함께 다시 한 번 우리 그룹 기술력

을 칭찬했다.

실제 엘레손社에서 운용중인 선박 44

척 중 우리 그룹에서 건조된 선박은 31

척(발주잔고 포함)으로 큰 비중을 차지

2015년 7월 그리스 엘레손(ELETSON)사에 인도된 ‘오소니(OTHONI)’호

32

선보공업(주)든든한 파트너

선보공업(주)은 약 30년 가까이 우리 그룹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

는 배관 모듈 유니트 제조 회사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본사

를 비롯해 8개의 공장(총 면적 6만4천평)을 갖추고 있는 이 회

사는 850여명의 임직원이 합심하여 선박용 명품 기자재를 만들

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30년째 동반성장

선보공업(대표 최금식)은 1986년 부산 사하구에 설립된 ‘남영공

업’에서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선박용 여과기(Strainer)와 소음기(Silencer)를 주

로 생산했으며, 이후 각종 파이프와 밸브, 철의장품 등을 합친

배관 모듈 유니트 관련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변신에 성

공했다.

이후 1996년에 현재의 상호 ‘선보공업’으로 바꾸고 선보하이텍(주)

과 선보유니텍(주) 등 모두 2개의 자회사를 둔 선박 기자재 전문

업체로 성장했다.

2003년에는 부산 구평공장을 시작으로 영도공장, 전남 영암공

장, 전북 군산공장 등을 증설함으로써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했

다. 또한 각 지역별로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물량 집중 시 분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통해 200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늘어나던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

선박용 기자재 모듈화 ‘선택과 집중’

매출 역시 연도별로 크게 증가했다. 2007년 처음으로 1천억원대

를 돌파했으며, 2011년 1천577억원, 2014년에는 2천12억원의 매

출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2007년 3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2년만인 2009년에는 5천만불 수출탑의 영예를 안았다.

선보공업의 이러한 성장세는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품질

과 기술지도로 쌓은 든든한 신뢰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철저한 공정 관리로 모회사 공기단축 기여

선보공업의 주 생산 품목은 기관실에 탑재되는 탱크 탑 유니트

(Tank Top Unit)와 엔진 룸 유니트(Engine Room Unit) 그리

고 정화처리장치 유니트(Purifier Unit), 소음기, 여과기 등 각종

선박 기자재이다.

특히 이들이 제작하는 탱크 탑 유니트는 조선소에 공급되는 일

반 유니트 가운데 최대 크기이며,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외에도

국내 여러 조선소에 공급 중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기자재가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발주사와의 실시간 협업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

이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각 조선소 설계부문과 실시간

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시스템으로 고객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

ning)시스템을 통해 수주 등록, 생산 납품까지 전 공정을 관리

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한다.

선보공업의 철저한 공정 관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행률 제고

와 함께 공기 단축은 물론, 공수 절감을 가져와 생산성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연구개발 심혈 신제품 개발에도 노력

선보공업의 설계 및 연구 인력은 전체 인

원의 36%에 달할 만큼 많은 비

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인원들은 지속적

가스 연료공급장치 등 고부가 기자재도 성공적 진출

33

인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Fuel Gas

Supply Skid)와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 등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근 ‘PLUS 2020’이라는 비전

을 선포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2020년까지 매출액 3천억원을 달성한다

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선보공업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지

하는 비율은 46.6%(2014년

기준)에 달한다.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 온 현대중공업그룹과 선보

공업. 함께 한 긴 세월만큼이

나 두터워진 믿음으로 앞으로

도 아름다운 동행을 해나가길

기대한다. ▲ 선보공업 최금식 대표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FGSS) 탱크 탑 유니트(Tank Top Unit)

34

바르질라 현대엔진유한회사그룹사 탐방

친환경 엔진 위해, 두 거물 손잡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바르질라 현대엔진유한회사는 전기추진

LNG선용 엔진 생산 업체로, 현대중공업과 핀란드 선박용 엔진

전문업체 바르질라(Wartsila)가 지난 2007년, 50 대 50으로 총

68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투자회사(JVC)다.

2000년대 들어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

nization, IMO)가 질소산화물(NOx) 규제를 강화하는 방침을 발

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처

럼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비해 연료 소모량을 줄이고 운항 경

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엔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에 최첨단 설계 기술을 보유한 두 회사가 손을 잡아 ‘바르질라

현대엔진 유한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2008년 6월, 엔진 생산을 위한 최신 설비

의 공장 건축을 완료하며,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친환경 엔진시대’의 서막을 열다시너지 효과,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경우를 말하며 ‘상승효과’라고도 한다.

현대중공업의 풍부한 엔진 제작 기술과 핀란드 바르질라의 최첨단 설계 기술이 만난 지 8년, 바르질라 현대엔진 유한회사는

선박 엔진 시장에서 친환경 엔진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며 성공적인 합작회사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잡았다.

35

LNG선용 이중연료엔진을 국내 조선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현재 액체연료와 가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고효율 이중연료(Dual Fuel)엔진(모델명:Wartsila

50DF)을 생산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중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이중연료엔진은 2008년 처음으로 국내 조선소에 납

품된 이후로 현재까지 약 450대의 엔진이 납품 완료됐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선박 중 100척 이상이 이 엔진을 탑

재하고 있다.

탄탄한 제작, 설계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출사표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현대중공업의 풍부한 엔진 제작 기술과 바

르질라의 최첨단 설계 기술, 바르질라 현대엔진 임직원들의 강인

한 업무 추진력이 하나 되어 2008년 엔진생산 설비를 완공한 이

래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전산시스템(ERP-SAP)을 구축했으며, 2010년에는

이들이 생산한 이중연료엔진이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었다. 또

2012년에는 엔진 테스트 시설을 증축하고, 2013년 무역의 날 ‘3

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모하는 성공적

인 합작회사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31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지난해 3

천960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고, 설립 초기 76명이었던 직원

은 139명으로 늘었다. 해를 거듭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극지방 기후에도 끄떡없는 친환경 선박 엔진

바르질라 현대엔진에서 생산하는 이중연료엔진은 최근 북극해용

쇄빙 LNG선 및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선박엔진의 경우

2차적 배기가스 처리장치 없이 선박에 사용이 가능해 LNG선뿐

만 아니라, 연근해에서 운용되는 LNG-FSRU에도 아주 적합하

기 때문이다.

특히 북극해용 쇄빙 LNG선에 사용되는 엔진의 경우 빙하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기관의 신뢰성과 빠른 응답성이 요

구된다. 또한 엔진룸의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52℃의 외

부공기를 엔진에서 직접 사용하는 등의 까다로운 설계조건이

요구된다.

이에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축적된 엔진 제작 기술력과 강인한 현

대정신을 바탕으로 북극해용 쇄빙 LNG선용 엔진을 수주하였으

며, 올해 첫 호선 엔진납품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저유가 기조로 조선·해양 관련 산업이 위축되고,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선박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에 직

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르질라 현대엔진은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에 대비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그룹 조

선 3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

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36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효율적 공장 운영, 제품의 개인화 가능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

하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제조업의 힘이 컸

다. 제조업은 지금도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산업

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을 갖춘 신흥국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선진국에 기술력이 뒤처지면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조업 혁신’의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는데, 그 핵심에 있는 기술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다. 스마트 팩토리란 제품 설계부터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정

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스마트 팩토리가 구현되면 공장 내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실

시간으로 습득할 수 있어 효율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 사용 현황, 공정의 진행 정도, 특정 구역

의 위험도 등을 한 눈에 파악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의 스펙, 외형, 옵션

등의 데이터를 사전에 입력하기만 하면 맞춤형 제품을 손쉽

게 만들 수 있으며, 컴퓨팅과 통신기능을 갖춘 자동화 기계

로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가

능하다.

이밖에도 디지털화, 고급 자동화 등으로 반복 작업이 사라져

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노동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제조업의 시대를 만들어갈 스마트 팩

스마트 팩토리, 제조업의 미래를 바꾸다!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팔찌 등을 통해 운동량이나 건강상태를 체크하거나,

스마트홈 시스템을 이용해 자동으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일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은 이제 일상생활을 넘어 제품 생산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

미래를 말하다

글 현대중공업 미래기획위원회

토리, 이 기술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적용된다면 공정별 작업

자의 투입 현황과 공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완벽한

공정관리가 가능하고, 용접 품질관리를 통해 무결점 선박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산업 현장을 더욱 똑똑하게 바꿔줄 스마트 팩도리. 이

기술이 우리 현대중공업그룹에 적용되면, 현장의 모습은 어

떻게 바뀔까?

용접기술자들의 이야기와, 경쟁사의 실제 스마트 팩토리 구

현 사례를 통해 우리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 보자.

37

미래 스마트 조선소의 모습

‘LS산전’의 스마트 팩토리 구현 사례

① 열심히 용접 중인 최 기원,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

① LS산전의 중저압차단기 공장, 라인 안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

는 생산부터 포장 출하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

화 되어 있는 스마트 공장이다.

② 용접 전류와 전압이 적정 수치를 넘어갔

다. 품질관리시스템에서 알람이 울리고, 품질

관리자는 현장의 작업반장에게 연락을 한다.

② 모든 기계는 컴퓨터와 센서가 연결되어

있어 제품의 공정현황과 기계의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여부가 생

기면 바로 알람이 울린다.

⑤ 현장 작업반장이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⑤ 무인전동대차로 운반된 완제품 중저압차

단기는 포장라인을 통해 자동으로 이동한다.

⑥ 최 기원은 적정 전류와 전압으로 다시 용

접을 시작한다.

⑥ 자동으로 박스까지 만들어지고, 로봇이

제품포장을 완료시켜 출하라인으로 이동시

킨다.

③ 작업반장은 최 기원에게 해당 사실을 공

지하고 작업 수정을 요청한다.

③ 작업자는 해당 시스템의 알람을 확인하

고, 문제에 대한 조치를 이행한다.

④ 확인을 해보니 과전압, 과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최 기원은 전류와 전압을 작업지시서

대로 조정한다.

④ 공장에 있는 무인전동대차가 자재와 완성

된 중저압차단기를 자동으로, 필요한 곳에

이동시킨다.

LS산전은 스마트 공장으로 생산체계를 개선하면서 생산성은 기존보다 3배 올리고, 에너지 효율은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낮췄으며, 불량률 역시 10PPM이하(100만개당 10개 불량발생)로 줄였다.

38

대송회관 ‘주식 투자의 정석’현대예술관 추천 강좌

취재 이현옥 주부리포터

전문가에게 배우는 ‘내 지갑을 지키는 공부’

어렵게 모은 돈을 은행에 맡겨도 1년 치 이

자가 채 2%도 되지 않는 게 요즘의 팍팍한

현실이다. 또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

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투자에 대한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이제 ‘카더라’ 통신만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 대송문화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식 투

자의 정석’은 현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

서 생생한 시장 상황과 함께, 주식 투자에 대한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강좌다.

10~12월까지 1기를 시작으로 2016년 1월부터 함께 공부할 2기를

모집 중인 이 강의는 매주 1회씩 총 12회로, 3개월간 진행된다.

하이투자증권 대송지점에서 증권, 펀드 등을 담당하고 있는 박대

희, 조동호, 류장열 등 세 명의 실무진이 직접 강사로 나서 초보

투자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주식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의는 종목 발굴 법, 차트 읽는 법, 실전 매매기법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막연하게 주식의 환상을 키우거나 고기를 대신 잡아

주는 식이 아닌, 내일이라도 적용 가능한 실

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법도 전수해, 책임감과 자

신감을 갖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제관념이 부족하다고 느껴 주식을 공부

하게 됐다는 젊은 부부는 “주식에 문외한

이었는데 그래프 읽는 법부터 자세히 알려줘 쉽게 입문할 수

있었다”며,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법칙들을 알게 되고,

시장의 흐름에 대한 안목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노력한 만큼 얻는다’고 했다. 혼자서는 어렵고

복잡해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주식투자에 대해 제대로 한 번 공

부해 보자.

일 시 : 매주 수요일 저녁 7시~8시 30분

장 소 : 대송회관 2층 강의실

수강료 : 15만원 (3개월 12회)

접 수 : 각 회관 안내데스크 및 현대예술관 홈페이지(www.hhiarts.co.kr) 참조

39

“늘 2인자로 머물러 있기 싫어서 죽

도록 노력했어요”

현대미포조선 건조1부에 근무하는

박현철 사우의 장남인 주완 군(19

세, 현대공업고등학교 디지털기계과

3학년)은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제 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CNC(컴

퓨터 수치 제어) 선반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표들을 따돌

린 주완 군이지만, 처음부터 잘하기

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주완 군은 일찌감치 ‘기술인’으로 진

로를 정하고 현대공업고등학교에 진

학했다.

입학 후 얼마 되지 않아 학교에서

기능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능

부’를 모집했고, 그는 고심 끝에 지

원했다.

2013년 3월, ‘세계 최고 기능인’이

되기 위한 그의 도전이 비로소 시작

된 것이다.

1학년때는 선배들의 심부름을 하며

곁눈질로 공정을 살피고, 작업 시간

을 체크하는 등 실습 준비에 대해

배웠다.

2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기능 연

마에 몰두한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4월에 열리는 ‘울산지방

기능경기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10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의 출전자격이 부여된다는 것이였다.

그는 전국대회 출전을 목표로 취미생활, 친구들과의 만남도 일

절 고사하고 밤낮으로 기능부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하

지만 아쉽게 4위를 차지하며 전국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애써

아쉬움을 달래려 했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기에 더욱 속상하기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박주완 군 / 현대미포조선 자랑스러운 사우 자녀

‘만년 2인자’의 설움, 금메달로 넘었다!

만 했다.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감도 들고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

만 “노력하는 사람은 천재도 못 따라

온다”는 아버지의 말에 용기를 얻어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3학년이 되어서는 기능 연마에 ‘올인’

했다.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도 반납하고 학교에서 숙식을 해

결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주완 군은 ‘이 정도면 1등을

하겠지’ 생각했던 울산대회에서 또 다

시 동기에게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

했다.

1위를 차지한 친구는 학교는 물론이

고 울산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자였다.

주완 군은 늘 그의 그늘에 가려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했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이 그의 자존심을

자극했고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따

라잡겠다’는 독기를 품게 했다.

그렇게 흘린 땀이 드디어 결실을 맺

었다.

“늘 한결같은 아버지의 지원과 격려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국제

기능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

고 싶습니다.”

박군은 이제 2017년 2월 아랍에미리

트(UAE)에서 열리는 ‘제 44회 국제기

능올림픽대회’를 위한 국가대표 선발

전에 대비해 기능 연마에 매진하고 있다.

땀의 가치를 알고 묵묵히 노력하는 박주완 군의 도전정신에 박

수를 보내며 ‘세계 최고 기능인’으로 우뚝 설 미래를 기대해 본다.

▲ 수상 후 아버지 박현철 사우와 함께

40

현대삼호중공업 ‘희망플러스’이달의 모임

사계절 풍경을 함께 바라본 시간, 15년

맑은 하늘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지금, 떠나기 좋은

계절이야’라고 말을 걸어오는 10월의 어느 아침. 목포 앞바

다의 작은 섬 고하도에 위치한 장애인 재활시설 공생재활

원은 들뜬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하다. 현대삼호중공

업의 나눔동호회 희망플러스가 마련한 제주도 여행의 날

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찾아왔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 떠나는 제주도 여행길이 이토록 즐거운 데

는 이유가 있다. 한라산 정복하기, 성산 일출봉에서 해돋

이 감상하기, 조랑말 길들이기, 징기스칸 후예 만나기, 제

주 해녀 할머니랑 악수하기 등 해마다 특별한 테마를 갖고

3박 4일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올해는 ‘올레길 함께 걷는 가을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체

험 학습이 진행됐다. 이렇게 주제와 목표를 정해두는 것은

장애인 친구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라산을 오르고 올레길을 걷는 것이 지체장애인 친구들

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다. 온종일 한 음절의 같은

꼭 마주잡은 손으로 희망을 노래하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일상에서 희망을 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그들의 울퉁불퉁 험한 길을 함께 걸어주기 위해 모인 이들이 있다.

희망을 더해주고파 오늘도 행복한 고민을 하는 현대삼호중공업 봉사동호회 ‘희망플러스’다.

41

말을 반복하는 친구,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큰 소리

로 울어 대는 친구 등 여행이 쉽지 않은 이들이 한 명도 낙오되

지 않도록 희망플러스 회원들이 1대 1로 옆에서 돕는다. 그렇게

여정을 함께 해내는 것이 힘들 때도 많지만 이 친구들 덕에 웃게

되는 행복한 기억이 더 많다고 한다.

희망플러스는 가장 큰 행사인 ‘꿈의 섬, 제주도 체험학습’ 외에도

사계절 뛰놀 기회를 만들어주려 노력한다. 여름에는 물놀이, 겨

울에는 눈썰매장에 함께 가주고, 갯벌 조개 캐기나 바비큐 파티

로 오감을 채워주기도 한다.

매년 초겨울에 김장 행사를 하고,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할아버

지 만나는 날’ 행사를 한다. 장애인 시설 아이들은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를 만나기 위해 일 년 내내 크리

스마스를 애타게 기다린다.

이렇게 장애인 친구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는 희망플러스는 15년 전인 2000년, 현대삼호중

공업 사우 20명이 모여 만든 나눔 동호회다. 지역에 장애인 관련

시설이 많은 편인 것에 비해 후원과 봉사활동은 적은 것을 보고

결성한 것이다.

20명이었던 회원이 지금은 150명으로 늘었고, 인근 지역 장애시

설 네 군데와 자매결연을 하여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가는 발길마다 이야깃거리 가득

희망플러스는 봉사와 나눔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

을 이어오고 있다. 생색내기식으로 물품 후원을 하며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 봉사는 절대 지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맛보여주는 방식이 더 의미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물론 후원, 기부도 훌륭한 활동이지만 ‘희망

플러스식의 나눔’은 회원들이 느끼는 보람이

커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명의 탈

퇴한 회원 없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

력이 된다고 한다.

봉사의 매력을 묻는 말에 희망플러스 총무 이경수 직장(49세, 건

조1부)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근육이완증을 앓고 있는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함께한 어느 해. 날이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기 발로 걸을 수 있는 마지막 해에 한라산 등반을

함께 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뒤처져 한참의 시간을 걸어 오르던

그가 마침내 정상에 섰을 때 했던 “너무 행복해요”라는 한 마디

가 지금까지도 생생히 들린다고. 하루하루를 누워서 천장만 보

며 지내는 그는 지금도 그 날의 걸음과 공기, 흘린 땀과 호흡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풍경이 주는 감동을 더 크게 받아들이

고 쉽게 잊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4~5년이 훌쩍 지난 뒤에도

여행이 준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다시 가고파 한다는 것.

여행 한 번 떠나기 쉽지 않은 이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

고, 늘 곁에서 여정을 함께 해주는 것에 더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희망플러스 회원들도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동정심을

갖고, 그들에게 ‘준다’, ‘베푼다’는 개념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하

지만 이제는 우리가 장애인 친구들에게 하나를 주면 그들은 순

수하고 깨끗한 사랑으로 열 배, 백 배 넘게 크게 돌려준다는 것

을 배웠다. 그것을 수차례 경험하고 나니 나눔에 중독되어 빠져

나올 수가 없다는 그들의 얼굴이 어느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42

사랑누리회좋은 사람들

취재 박선경 주부리포터

“세월의 흔적, 저희가 어루만져 드려요!”

국화가 만발한 11월의 초입, 가을처럼 향기로운 그녀들을 만났

다. 미소가 아름다운 그들이 하는 일은 어르신들을 위한 머리 염

색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아무

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랑누리회’가 염색 봉사를 한 지는 올해로 5년째다. 주민자치센

터에서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

는 뜻깊은 일을 찾던 중 봉사활동을 해보기로 의견을 모았고, 그

렇게 머리를 맞대고 찾은 아이템이 염색이었다.

처음 6개월 정도는 여러 아파트 단지의 경로당을 찾아가서 염색

을 해드렸다. 그러다가 울산 북구 농소1동 주민센터에서 건물 2

층을 활동공간으로 빌려주었고, 그 후로 매월 ‘염색 전용 사랑방’

을 열게 됐다.

이렇게 염색을 하러 오는 어르신들은 한 번에 5~60명 정도. 염

색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데, 12시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어

르신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요즘은 손톱 손질까지 해드리고

있어 반응이 최고라고 한다.

“아이고, 딸도 안 해주고 며느리도 안 해주는데, 이래 이쁘게 해

주니 얼매나 고맙노.”

머리 손질이 끝나고 할머니들이 이구동성으로 고마움의 인사를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는 옥다윤 씨(53세, 북구 신천동)는 “회원

들 모두 인정과 배려가 철철 넘치는 사람들”이라며 칭찬을 늘어

놓는다.

김정희 씨(48세, 북구 신천동)는 “어르신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을 보면 가슴이 짠해져요. 제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요”라며, 이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리게 되었

다고 한다.

매월 이곳을 찾는 어르신 중에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할머니

도 한 분 계신다. 회원들은 그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가 건물 2

층까지 안전하게 모시고 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염색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드리고 있다.

“일반 미용실을 찾기가 힘든 분이기에 더욱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겠어요?”라며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행복하다는 최수옥 씨(54세, 북구 호계동)는 부모님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있다.

간혹 “염색? 그거 약 냄새도 독하고 힘들지 않냐”며 기피하는 사

람들도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연세도 많고 몸도

힘든 어르신들에게 염색은 꼭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기꺼이 염색약을 묻힐 수 있다”고 외치는 그녀들!

어르신들의 흰 머리칼을 검게 물들이는 것은 염색약이 아니라, 어

쩌면 이들의 거침없는 열정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43

“땡, 땡, 땡!”

학교종 소리가 그다지 넓지 않은 교정에 울려 퍼진다. 너무나 오

랜만에 접하는 교정의 풍경은 추억 속 옛 상념을 떠올리게 한다.

울산광역시 교육청 등록사회교육시설인 울산동광학교는 1971년

설립 후, 44년의 해를 거듭하며 배움의 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학교 설립과 함께 심은 은행나무 또한 40여년의 역사를 함께 하

며 묵묵히 운동장을 지키고 서 있다.

동광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한글 기초부터

초·중·고 과정의 수업을 가르치는 곳으로, 남녀노소 나이불문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교육시설이다.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검정고시, 정규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 진학의 진로를 선택하기

도 한다.

동광학교가 이렇게 배움의 산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에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묵묵히 학업 지도 봉사를 하는 선생님들의

공이 컸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어김없이 우리 사우 부인들이 자

랑스럽게 함께 하고 있다.

오향미 선생님(38세, 현대중공업 의장1부 우상오 사우 부인)과 남

경옥 선생님(43세, 현대중공업 대조립5부 이우정 사우 부인)은 영

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취재를 나간 날도 수업을 마치고 자신보

다도 훨씬 나이가 많은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었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기보다 인생 선배님들의 열정 가득

한 삶을 배우고 간다”고 말하는 그녀들에게선 한창 교실을 데우

고 있는 난로 같은 따뜻함이 묻어난다.

교무실 책상 위에 놓인 빛바랜 앨범 속에는 그간 동광학교를 거

쳐 간 학생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운동회, 소풍,

현장체험부터 시험이나 입학식, 졸업식 등 일반 학교와 같은 방

식 그대로 운영되고 있었다.

교무실의 시간표엔 산수, 물상, 실과 등 지금은 명칭이 바뀐 과

목들의 옛 이름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었고, 익숙한 듯 공부하

는 학생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의 연배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동광학교 김혜라 교감(66세)은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수업을

꾸려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늘 감사하고 있다”며, “배움에

대한 오랜 열망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 보는 것이 큰 삶의 즐거움이자, 동광학교의 결실”

이라고 말했다.

학업을 미처 마치지 못한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이곳에서 공

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열정을 지녔다는 점

이다.

그리고 그런 꿈과 열정을 반겨주는 선생님들은 오늘도 배움의 등

불이 되어 늦깎이 학생들을 비추고 있었다.

가르침에 대한 열정으로 만학의 꿈 ‘등불’

울산동광학교 학업지도 선생님들 좋은 사람들

취재 최선자 주부리포터

44

호텔현대울산 요리사들

그런데 셰프테이너도 좋지만, 무엇보다 본업에 충실한 실력 있는

요리사가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하는 건 아닐까.

호텔현대울산 주방에서 본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멋진 요리사들과 만났다.

각종 대회서 수상하며 실력 증명

호텔현대울산 조리팀(총 주방장: 이창우)은 지난 9월 개최된 ‘제

10회 울산광역시장배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나란히 대상과 은상

을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유재필·김영균·홍석환 팀은 ‘나눔, 풍요, 정’이라는

주제로 울산의 특산물을 재료로 한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만들

었다. ‘나눔’은 농민들이 품앗이 음식으로 먹는 새참에서 그 아이

디어를 얻었고, ‘풍요’는 명절음식을 색다르게 풀어 해석했으며,

‘정’은 건강식 사찰음식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스토리로 완성된 메뉴가 바로 어머니표 부침개, 십리대밭

탁배기, 울산 바다내음 방어강국, 십리대밭길 서생배차, 강동 해풍

무화과떡, 정자해녀 성게 미역국, 언양 미나리 묵밥이다.

한편 은상에 빛나는 손종익·하민준·정진경 팀은 사계(四季)를 주

제로 절기(節氣)에 맞춘 음식으로 찬사를 받았다. 그렇게 태화강

재첩 돌미역 칼국수, 삼색 가자미 물회, 산머루 효소 바지락 무

침, 서생 배즙으로 숙성한 삼겹살과 언양 미나리를 품은 동충하

초 오리탕, 태화루 전어, 자연송이 갈비찜, 슬도 돌문어, 영양 해

물찜 등의 메뉴가 탄생했다.

이들의 수상은 사실 특별한 소식이 아니다. 호텔현대울산 조리팀

은 ‘경북 저나트륨 요리 경연대회’와 ‘대구 음식 관광 박람회’ 등

이미 많은 요리대회에 참여해 대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

하며 뛰어난 실력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국의 각종 요리대회에 참가하며 호텔현대울산의 이름

을 널리 알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팀워크를 높이고 개개인의

역량까지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좋은 재료 위한 바쁜 발걸음

사실 업무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할애해서 요리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요리경연대회에 참

가하는 것만으로 직장생활 중 찾아올 수 있는 권태를 이겨내고,

나태해진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맛있는 이야기

취재 최민경 주부리포터

맛과 정성 모두 담은

‘일품 요리’그야말로 ‘셰프 전성시대’다.

몇 년 전부터 각종 요리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요리 실력에 끼와 재능까지 겸비한 스타 요리사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셰프(Chef)’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인

셰프테이너(Cheftainer)’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45

매생이 굴 도삭면

재료 : 밀가루 30g, 매생이 8g, 생굴 3개, 새우 1개, 관자 1

개, 갑오징어, 죽순,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1개, 생강

2g, 닭육수 200ml, 참기름 2큰술, 감자전분 10g, 소금·

후추 약간

①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술, 육수를 넣고 끓인다.

② 매생이를 육수에 푼 다음 각종 해산물을 데친다.

③ 밑간을 한 다음 전분을 풀어 농도를 잡는다.

④ 면을 삶아 그릇에 담는다.

⑤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해물은 구하기 쉬운 것으로 준비하고, 도삭면 대신 수

제비나 옹심이, 우동면, 쌀국수 등을 활용해도 좋다.

진피설리(겨울에 먹는 보양식 디저트)

재료 : 배 반 조각, 구기자 5g, 진피 2g, 꿀 20g,

은이버섯 1개, 대추 1개, 용과 1개

① 진피는 따뜻한 물에 우려 낸 후,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어

당도를 맞춘다.

② 씨를 제거한 배 반 조각에 은이버섯, 대추, 구기자 3알을

넣어 볼에 담는다.

③ 배 속에 진피물을 넣고 찜솥에서 1시간 정도 찐다.

손님 초대용 후식으로 안성맞춤인 이 요리는 남은 배

반 조각을 뚜껑삼아 덮어 그대로 찜솥에 쪄도 무방하

며, 안에 들어가는 재료로 용과, 람부탄, 인삼 등을 넣

어도 좋다.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바다로 향했던 유재필 요리사는 “아이들

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요리대회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감각의 김영균, 홍석환 요리사는 주로 외국 사이트의 요리 동영상

이나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시각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틈나는 대로 여러 시장을 둘러보면서 부지런히 재료를 탐색하

고, 필요할 경우에는 요리에 어울리는 그릇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고 하니

그 정성과 노력마저 대상감이다.

수십 년 동안 한길을 걷고 있는 이창우 총 주방장은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

울수록 어려운 것이 요리”라고 한다. 특히 자주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현대

중공업 임직원들이나 호텔 장기투숙객들에게 매일매일 질리지 않는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기 위한 고민과 노력은 끝이 없다고.

더 좋은 요리를 위해 끝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요리

는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건강하고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요리사가 추천하는 겨울철 보양식

46

소믈리에 이종철 씨 만나보았습니다

취재 이정은 주부리포터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우리 가까이에 많은 종

류의 술이 있지만, 왠지 분위기를 잡고 싶은

날이면 생각나는 특별한 술이 바로 와인이다.

식사에 곁들일 주류로,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선물로 각광받고 있는 와인은 대학교에서 학

과로 개설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산대학교 국제소믈

리에학과 교수이자, 전문 소믈리에(Somme-

lier)인 이종철 씨를 만났다.

와인과 함께 30년, 취미가 직업으로

흔히 ‘와인 감정사’라 칭하는 ‘소믈리에(Som-

melier)’는 해박한 와인 지식으로 고객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서빙

(Serving)까지 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와인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점차 우리에

게 친숙한 술이 되면서 요즘은 제대로 ‘알고

마시자’는 와인 학습도 주목을 끌고 있다. 와

인 학습은 단순히 여러 종류의 와인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

12월은 한 해의 끝이면서 시작이다. 1년을 정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다음 해를 맞이할 계획을 세우는 달

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특별한 달이기 때문인지, 12월에는 유난히 모

임이 잦다. 그리고 깊게 무르익어 가는 의미 있는 날

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술 ‘와인’제대로 즐기자!

47

구입, 보관 방법, 테이블 매너, 음식과 어

울리는 와인을 고르는 법까지 전 과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삼산동 현대백

화점에서 와인 강좌를 실시하고 있는 이

종철 씨가 와인과 인연을 맺은 건 열 살

무렵부터다.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는 부친의 소

신에 따라 아버지 앞에서 한 모금씩 술

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와인을 맛보게 됐다.

그로부터 삼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때 마신 와인의 끌어당기는 맛을 잊지

못한다.

사실 그 당시 와인을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국가대표 축구선

수였던 작은아버지의 잦은 해외 경기 덕

분에 이종철 씨의 집에는 늘 위스키와

와인이 있었다.

그때부터 여러 가지 술에 관심을 갖기 시

작해, 술을 직접 브랜딩하고 마시는 일이

취미가 되었다. 또, 대학교에 재직하시던

아버님을 따라 대학 도서관에서 술에 관

련된 책들을 두루 섭렵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술과 함

께 지내 온 삶이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증권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할 때만 해

도 와인은 그저 특별한 취미였다.

그런데 삶이란 때로 변덕쟁이 같은 것.

이종철 씨는 증권맨의 길을 접고 퇴직을

하게 되었고, 특별했던 취미는 행복을 주

는 직업이 되었다.

와인 고르는 법, 절대적 원칙은 없어

와인은 조촐한 모임이나 파티는 물론, 중

요한 비즈니스 자리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술이다.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이 자

리잡다 보니, 이제 와인에 대한 지식은 글

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필수 덕목이 됐다.

인류가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흔

히 기원전 5천년 전부터라고 말한다. 야

생 포도가 자연발효된 것을 원숭이가 먹

고 취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따라서

먹어보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와인은 순수 포도만을 발효해 만든 술이

기 때문에 도수가 낮고 향과 맛이 좋다.

또한 신진대사, 혈액순환 등에도 도움을

줘 유럽에서는 식사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술이기도 하다. 어떤 이는 이런 와인을

일컬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이제 와인은 상류층의 고급문화가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기는 생활문화로 바뀌었다.

가격도 포도 품종도 천차만별인 와인,

사실 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에 절대적인

원칙은 없다. 음식을 즐기는 사람의 입맛

과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와인의 맛이 음식의

맛보다 지나치게 강해도 좋지 않으며, 반

대로 음식의 맛이 와인의 맛보다 강한 것

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메인 요리

와 잘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프랑스 요리는 프

랑스 와인과, 이탈리아 요리는 이탈리아

와인과 잘 맞다고 생각하면 쉽다.

또한 육류 요리는 주로 레드 와인과 함께

하는데, ‘보르도산’의 레드와인 또는 캘

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레드와인이 가장 무난하다. 반대로 해산

물 요리는 주로 화이트 와인과 함께 서빙

된다.

언뜻 보면 복잡한 듯 보이지만 사실 “어

떤 종류의 와인이든 좋은 날, 좋은 사람

들과, 좋은 마음으로 즐기는 와인이 최고

급 와인”이라는 것이 이종철 씨의 마지막

조언이다.

와인, 이것만은 꼭!

첫째, 원 샷은 금물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맛과 향을 음미하

며 천천히 드세요.

둘째, 와인 잔은 테이블 위에와인을 받을 때는 잔을 들지 말고 테이블에 놓

아두세요. 빨간 빛의 와인이 옷에 튈 위험이 있

으므로 잔은 테이블 위에 두는 것이 예의랍니다.

셋째, 판매 직원의 조언을 믿으세요무조건 비싼 와인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산에

맞는 좋은 맛과 향의 와인을 추천받으세요.

넷째, 오래 둘수록 풍미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오래될수록 특별한 맛과 향을 내는 와인은 5%

이내에 불과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

부분의 와인은 3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

다. 특히 화이트 와인은 보관 기

간이 1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

세요.

48

겨울 제철음식 ‘굴’클릭 맛과 멋

취재 주경미 주부리포터

향긋한 바다 내음 가득 품은

상큼한 초장에 살짝 찍어 한 입에 쏙 들어온 생굴의 시원한 바다 향과 물컹 씹히는 식감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꿀맛이다.

섬 지역에서는 굴을 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의미심장한 말이다.

톡 쏘는 맛이 없어도 상큼하고 뽀얀 속살의 싱그러운 향기가 빨리듯 쏙 들어온다.

굴 매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렸을 굴의 계절이 왔다.

49

작은 몸 가득 영양분 담은 바다의 인삼

굴의 또 다른 이름은 석화(石化)다. 바닷가 바위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하얀 굴 껍데기가 바윗돌에 피는 꽃처럼 보여 붙인 이름일

터인데 참 예쁜 이름이다. 12월, 1월 하얀 눈이 내리고 차디찬 바

람에 온 바다가 몸서리를 치기 시작하면 비로소 굴은 제철을 맞

아 우윳빛 뽀얀 살을 오동통하게 찌운다.

한 시간 동안 1리터의 바닷물을 빨아들여 아가미를 통해 영양분

만 걸러서 섭취하는 굴은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으로 불린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만드는 데 쓰

이는 특별한 아미노산과 아연이 넘쳐나 세기의 카사노바라고 불

리는 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굴에는 질 좋은 단백질뿐 아니라 칼슘, 철분, 요오드 등

의 무기질과 비타민 A, B1, B2, B3 등을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

소 누구에게나 좋은 식품이다.

목포 평화광장 인근에는 ‘향토집’이라는 다소 소박한 이름을 가

진 굴 요리 전문점이 있다. 굴을 이용한 굴밥이나 굴 순두부, 굴

짬뽕 등은 일반 식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오직 굴을 주재

료로 하는 굴 요리 전문점은 이 지역에서 이곳이 유일한 곳이지

싶다.

본인이 굴을 좋아해 12년 전 직접 굴 요리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

는 향토집 사장은 통영에서 굴을 가져온다. 고춧가루와 야채들은

영암에 사는 부모님이 손수 키워낸 것들을 사용한다.

매일 산지에서 배달되어 오는 싱싱한 굴과 자식들을 생각하며 농

사를 짓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듯

요리하는 정성이 10여 년 넘게 가게를 유지해온 비결이 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굴 향 가득한 밥상

굴찜, 굴 전골, 굴 국밥, 굴 라면, 굴 보쌈 등 다양한 굴 요리가

있지만 한 가지만 골라 먹기에는 아쉬워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역시 굴 요리 전문점답게 처음부터 굴이 올라온다. 탱글탱글한

생굴과 노릇한 굴전, 짭조름한 굴젓을 몇 가지의 밑반찬과 함께

내어준다.

굴요리1번지 향토집찾아가는 길 : 전남 목포시 평화로49번길 4

061) 282-4356

메뉴 : 굴솥밥정식 1만1천원

풀코스 4인 기준(예약 시) 10만원 (성인 4인이 먹기에 양이 많음)

초장을 잘 찍어 생굴을 입에 넣어본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면 찰

랑거리는 싱싱한 굴이 향긋한 바다 내음을 품고 있다. 눅눅하지

않고 고소한 굴전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그만이다.

처음 나오는 요리가 메인 요리인 것처럼 젓가락질을 하다 보면 굴

보쌈과 굴 튀김, 굴 숙회가 나온다. 따끈한 돼지고기 수육에 초

장을 찍은 싱싱한 굴을 얹어 김치와 한 입 넣고, 바삭한 굴 튀김

도 한 입 넣고, 부추와 함께 촉촉한 굴 숙회도 한 입 가득 넣는

다. 들어간 굴은 같은데 입속에 감도는 맛은 제각기 다르다.

담백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조금은 물린다는 느낌이 들 때 내어

오는 굴찜.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이 콩나물과 함께 접시 위에

듬뿍 담겨 나오는데 붉은색이 입맛을 다시 자극한다. 아귀찜과

비슷한 모양새지만 굴과 함께 먹는 아삭한 콩나물의 맛이 색다르

다. 굴의 비릿한 맛이 없어 생굴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부담스

럽지 않을 맛이다.

굴찜을 먹고 ‘이제 식사가 끝인가?’ 싶을 정도로 배가 부를 때

김 가루가 솔솔 뿌려진 굴밥과, 굴 무침, 고등어조림을 한 상

또 차려준다. 배가 불러 더 이상 수저를 들지 못할 것 같았는데

새콤한 굴 무침의 향에 저절로 손이 간다. 굴 무침만 따로 먹어

도 보고, 밥과 함께 비벼서도 먹어보는데 젓가락질이 멈춰지지

않는다.

굴 요리 전문점인 것을 자랑하듯 굴 누룽지로 입가심하면 드디어

식사가 마무리된다. 굴로 시작해서 굴로 끝나는 굴의 만찬이다.

겨울이 시작되면 바닷가 마을 어르신들의 굴까는 손길이 바쁘다.

차디찬 바람이 영글어주고 바닷물이 품어준 옹골진 굴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겨울을 맞이해

보자.

경주 ‘문익점 목화하우스’자녀와 함께

취재 김숙희 주부리포터

솜사탕처럼 보들보들, 구름처럼 폭신폭신

“목화솜이 피었습니다”

포근한 목화솜이 그리운 초겨울의 길목이다. 어린 시절, 구들

장이 식을까 깔아 둔 폭신폭신한 목화솜 이불 위에서 뒹굴며

노는 재미가 좋았다. “이불 숨 죽는다”는 엄마의 말에도 소리

죽여 가며 장난을 쳤던 시절이 있었다.

목화는 우리의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우리가 매

일 사용하는 면수건, 면봉 등이 목화로 만들어졌다. 또한 머

리에 바르는 젤, 면실로 짠 티셔츠와 바지는 물론 속옷에까지

목화가 들어가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물수건, 지폐 역시 목화솜을 짓이겨 만

든 것이고, 운치 있는 밤을 위한 양초의 심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광목 캠퍼스, 무명베로 장정된 책 등 우리 생활 곳곳에

목화가 안 들어간 것이 없다.

다양한 모습으로 늘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그 원래의 모습은

볼 길이 없었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좋은 체험 장소가 생겼

다. 하얀 솜뭉치를 매달고 있는 목화를 직접 수확하고, 솜을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는 ‘문익점 목화하우스’가 경주시 현곡

50

51

면에 문을 연 것이다.

목화솜 제작 전 과정 체험 가능

목화는 주로 4월 말에서 5월 초 무렵에 파종(播種)한다. 목화는 박토(薄土)에서도

잘 자라고, 뜨거운 여름도 잘 견딘다.

7월 말부터 시작해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을 피우는데, 목화꽃은 초기에는 흰색을

띠다가 수정이 되면 분홍빛으로 바뀐다.

바구니를 들고 오랜만에 목화를 따 본다. 보들보들 솜사탕을 뜯는 느낌이다. 구름

을 잡아 바구니에 담는 것 같기도 하다.

담고 보니 검불들이 붙어 있다. 손으로 떼는 것을 보고 “기계가 다 구분해 주니 뜯

지 않아도 된다”고 주인장 송영섭 씨(58세)가 말한다.

체험장으로 들어서니 한 가득 목화들이 몸을 말리고 있다. 말린 목화들이 기계 속

으로 들어가면 씨앗과 검불들은 빠지고 솜만 나온다. 씨앗이 빠진 솜을 만져보니

보들보들하다.

그 솜을 ‘타면기(솜 타는 기계)’에 넣는다. 타면기에 들어간 목화솜이 금세 얇고 부

드러운 솜으로 바뀐다. 이렇게 두 세 번의 과정을 거치면 이불솜이 된다.

체험장 한 켠에는 나라별 목화 체험장도 마련돼 있다. 터키가 원산지인 ‘터키울’ 목

화는 잎이 자줏빛을 띄고 있다. 또한 미국이 원산지인 ‘오크라 트라이윰프’는 잎이

뾰족한 닭 벼슬처럼 생겼으며, 연갈색 솜을 생산하는 이집트 목화도 만날 수 있다.

오롯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

문익점 목화하우스의 대표 송영섭 씨는 “첫 서리가 내린 뒤에 목화가 윤기를 잃긴

했지만, 날마다 조금씩 몽우리를 피우고 있어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보여 줄 수 있

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손영섭 씨는 수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초부터 목화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그

가 목화 재배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게 된 것은 오롯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목화는 고려 말, 문익점에 의해 원(元)나라로부터 들여온 이후 비단과 삼베 일색이

던 우리의 의복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생필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학 섬유에 밀려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목화를 아이들이 직접 눈

으로 보고, 만져보며 그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손영

섭 씨의 목표다. 내년부터는 유휴지(遊休地)에 목화를 더 심어 더 많은 아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목화밭을 넓힐 계획이다.

목화하우스에는 숙박시설도 갖추어져 있는데, 방 3개와 큰 거실, 주방, 야외 바비

큐장 등이 있어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기에 좋다.

그때 그 시절 일일이 목화씨를 빼고, 목화솜을 타서 만들었던 목화솜 이불이 그토

록 폭신하고 따뜻했던 것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의 손길과 마음이 솜 안에 담뿍 담

겨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천연 목화솜에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즐거운 시간

을 보낼 수 있는 곳, 이곳 목화하우스에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 잘 보존돼 이어지

기를 바란다.

문익점 목화하우스주소 : 경주시 현곡면 지곡리 53-50

체험 비용 : 1만원

숙박 비용 : 15만원

문의 : ☎ 010-3511-7163

TIP

52

울산 화정동 송인선 씨 가족사랑을 나눕시다

가을이 깊은 어느 휴일 늦은 저녁, 화정동 주공아파트 단지는 어

둡고 고요했다. 방문하기 전 여러 가지 생각에 발걸음이 조심스

러웠지만,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인사에 덩달아 반

가워하며 평소보다 높은 톤으로 마주 인사를 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송인선 씨(34세)의 어머니 안정필 씨(57세)

가 거동도 대화도 불가능 한 딸을 대신해 맞아 주었다. 안정필 씨

는 인선 씨와, 남편 송철웅 씨(60세)까지 세 식구를 먹여 살리는

이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자, 유일한 보호자다.

선천성 질환으로 날 때부터 불행했던 삶

안면(顔面) 대부분이 부은 상태로 앉은 자세 그대로 움직임이 없

는 인선 씨를 대신해 어머니 안정필 씨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인선 씨의 병명은 혈관기형과 혈관종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얼굴

의 반이 부은 상태였다고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선천성 질환이라니, 청천벽력이었다. 지금 같

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라도 쓰겠지만, 그 당시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나마 그때는 사는 형편이 괜찮아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니며

의사에게 매달려 보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특별한 치료책은 찾을 수 없었지만, 친구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서도 학교도 잘 다녔고, 피아노도 배우면서 그럭저럭 어린 시절

을 보냈다.

하지만 인선 씨의 학창 시절은 초등학교로 끝이 났다. 뇌혈관성

질병이다 보니 경기(驚氣)로 인해 쓰러지는 경우가 빈번해 2차적

부상이 심각했던 것이다. 시종일관 밝은 얼굴을 유지하던 안정필

씨는 “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나온다”며 손수건을 찾는다.

요즘은 ‘어떻게 해서든 공부를 계속 시켰더라면 병의 악화를 늦

출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남편과 딸 위해, 저는 아플 수도 없어요”

53

것이 옳았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단지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이라

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인선 씨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눈

조차도 깜박이지 않는 듯하다. 현재 인선 씨는 전혀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몇 년 전까지는 혼자서 화장실이라도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불가능해 기저귀를 찬 채로 생활하고

있다.

남편, 잃어가는 기억에도 아내 마중 잊지 않아

안정필 씨는 젊은 시절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면서 회사 동료였던

송철웅 씨를 만나 결혼했다. 송철웅 씨는 지금의 해양사업본부가

위치한 화잠이 고향인 방어진 토박이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

났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넉넉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하는 사업

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가세가 기울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송철웅 씨는 어떻게 해서든 가장으로서 책임의 끈을 놓지 않으려

고 애썼다. 하지만 세상일은 마음먹은 대로 돌아가지만은 않았

다. 힘을 주고 붙잡을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현재 남편 송철웅 씨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다.

도움 계좌

수협 2020-4369-5868 (예금주: 송인선)

남편의 힘든 세월의 무게를 옆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안정필 씨는

예순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앓고 있는 치매가 마음고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웅 씨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급기야

집을 나서면 찾아오지 못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더 이상 외출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고집하는 한 가지가 있다. 아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오는 일이다. 하지만 치매가 심해지면서

시간 개념도 점차 없어져, 요즘은 아무 때나 나와서 하염없이 기

다리고 있는 날이 많아졌다. 안정필 씨의 걱정은 늘어만 간다.

송철웅 씨는 최근 장기요양3급으로 선정돼, 곧 도우미 지원을 받

을 수 있게 됐다. 인선 씨 또한 8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

서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늘 어깨를 짓누르던 의료비 부

담은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정필 씨는 “과거에 진 빚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끝없이 뒤로

밀리는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그나마 사회복지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연신 밝은 웃음을 보인다.

어떻게 이 생활을 견디냐는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 정필 씨는

의연하게 대꾸한다. “언젠가부터 마음이 편해졌다”고. “아픈 남편

과 딸을 돌볼 수 있으니 다행이고, 조금씩이라도 일을 하면서 진

빚들도 갚아 나가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남편과 딸을 위해 절대로 아파서도 안 된다는 안정필 씨. 흙탕물

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한 그녀의 삶에

도 한 송이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길 바란다.

선정성 질환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딸과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는

유일한 가장 안정필 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54

뇌졸중건강칼럼

자료 제공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

뇌졸중이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

고 있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그 부분

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

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데, 첫째는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혈관

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를 뇌경색,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부른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것

이다. 이는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

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전자가 후자보다 3배 이상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이 약 8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뇌는 수없이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일부

분이 죽게 되면, 이 부분에서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되는데, 이것이 곧

뇌졸중의 증상이 된다.

골든타임 3시간, 빠른 치료가 생명 좌우

급성기 허혈성 뇌졸중은 진단까지의 시

간이 매우 중요하므로 가급적 빨리 시술

이 이루어질 수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

이 중요하다.

초기(3시간 내)에 진단이 되면 뇌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재관류(再寬流)를 하기

위해 약물을 쓰거나 막힌 혈관을 중재

시술로 열어 주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의 형태나 출

혈의 크기에 따라 치료가 결정되므로 관

련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출혈성 뇌졸중의 대부분

은 고혈압에 의한 뇌실질(腦實質) 내 뇌

출혈이다. 이 경우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다.

때로는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

가 필요하기도 한데, 이는 적절한 약물치

료에도 점점 나빠지거나 출혈량이 많은

환자에게 시행되는 방법이다.

출혈성 뇌졸중 중에서 반드시 수술해야

뇌졸중은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다.

살아남은 3명 중 1명은 영원히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뇌졸중.

하지만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졸중, 나쁜 습관 고치는 게 최선

55

하는 것은 ‘지주막하 출혈’이다. 원인은

대개 큰 동맥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동맥

류가 터지기 때문인데, 수술로 이 동맥류

를 없애야 재출혈의 위험이 없으므로 혈

관조영술로 위치를 확인한 후 수술하게

된다.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이든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않고 빠른 치료를 받

아야 한다.

어려서부터 건강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비록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

한들 늦은 것은 아니다. 지금의 작은 변

화만으로도 건강은 개선될 수 있다. 뇌

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작은 습관들을

당장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

뇌졸중을 예방하는 11가지 방법① 혈압을 조절해라

② 담배를 피우지 마라

③ 더 활동적으로 생활해라

④ 꾸준히 심방세동을 확인하고 관리해라

⑤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이 일어났을 때 더욱

더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라

⑥ 빈혈과 같은 혈액순환 문제를 관리해라

⑦ 당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해라

⑧ 술은 조금만 마셔라

⑨ 저염분 고칼륨 식사 습관을 가져라

⑩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라

⑪ 뇌졸중의 경고 증상에 주의해라

반신 마비

팔,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 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뇌간의 아

랫부분에서 교차하여,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는 그 반대쪽에

마비가 오게 된다. 뇌간 뇌졸중의 경우 사지가 모두 마비되기도 한다.

반신 감각 장애

운동 신경과 마찬가지로 감각신경도 교차하여 올라가게 되므로 손상

된 뇌의 반대 측 얼굴, 팔, 다리에 감각 장애가 생긴다. 이는 대개 반신

마비와 같이 오게 된다. 때에 따라 감각 이상이 심해져 몹시 불쾌하게

저리거나 아플 수도 있다.

언어 장애(실어증)

정신이 명료한데도 갑자기 말을 잘 못 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 90%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언어 중추는 좌

측 대뇌에 있으므로 좌측 대뇌의 뇌졸중일 때 우측 반신 마비와 함께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의 위치에 따라 글을 못 읽거나 쓰지 못

할 수도 있다.

발음 장애(구음 장애)

말을 하거나 알아들을 수는 있는데, 혀, 목구멍, 입술 등의 근육이 마

비되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삼키는 것에 대한 장

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시야, 시력 장애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인다. 이

는 후두엽에 뇌졸중이 생겼을 때 반대쪽 시야에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도 잘 못 가리게 된다. 또한

감정 조절이 안 되어 괜히 울거나 이유 없이 웃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식 장애

뇌졸중의 정도가 심한 경우 또는 뇌간 뇌졸중의 경우 의식 장애가 나

타난다. 가장 심각한 의식 장애는 혼수상태인데, 이런 때에는 아무리

자극을 주어도 환자가 깨지 못하며 예후는 대체로 매우 안 좋다.

두통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일 때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난생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두통은 뇌졸중이 그 원인이 아니다. 하지만 평소의 두통과

강도나 양상이 달라졌을 때에는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증상

56

분노조절장애나를 만나는 시간

글 김경임 상담사 (현대삼호중공업 마음정원 )

스트레스가 쌓여 폭발하는 감정

분노(憤怒)란 가슴에 잠재되어 있던 화가 폭발하는 것을 뜻

한다.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을 때, 최선을 다

했는데도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때,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

게 됐을 때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고, 그렇게 쌓인 스트레

스는 결국 분노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주변은 물론이고, 때론 자신도 상처 입게 하는 분노는 사람마

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얼굴이 붉어지고 소리를 지르거

나, 폭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하는 사

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분노에 휩싸여 있을

수 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공격, 적대감 표출

상대방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한다.

비꼬기 표정이나 음성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비꼰다.

소극적인 공격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거나 늑장 부린다.

냉담 화나면 말을 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한다.

생활 속 분노 방치하면 사소한 일에도 불쑥

잦은 분노의 가장 큰 문제는 관계되는 신경회로가 점점 강화되

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에 중독되는 것이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쳤을 때 기분이 조금 나아짐을

느낀다. 격렬한 운동을 한 후와 같이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오

기 때문이다.

분노 역시 그것을 표출하기 시작하는 순간 고통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차분해지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아주 잠시뿐이라는 것이다.

분노는 터뜨리면 터뜨릴수록 더 공격적인 성향이 된다. 화를

표출해도 화난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계속해서 공격적인 행

동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분노는 회사 생활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상사가 내년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구

하면 부하 직원들은 많은 성과를 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의미

분노, 즉시 표출 말고차분한 마음으로 다스려야층간 소음으로 다투던 이웃에 폭언을 퍼붓고, 차선 변경에 대한 화를 보

복운전으로 풀고, 이별을 말하는 연인에게 독극물 테러를 하고….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저지르는 우발적 범죄가 연

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분노가 쉽게 조절되지 않고, 화산 폭발하듯 터질 것 같은 기분은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분노를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57

없는 아이디어를 개수만 많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결과물을 제

출하게 된다. 만성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상사의 분

노가 또 일어나지 않게끔 예방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분노 자체가 만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상, 멈추기 등으로 심신 편안하게 해야

분노가 폭발하듯 솟아오를 때는 즉시 표출하지 말고 차분한 마

음으로 ‘다스리기’를 시도해야 한다.

분노조절장애는 불안한 마음과 관련이 깊으므로 평상시에 마음

을 편하게 할 방법들을 활용해 보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이 중요하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명상하기’, ‘멈추기’, ‘내면

아이 만나기’ 등이 있다.

명상하기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은 후 생각을 잠시 내

려놓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명상은 판단의 틀을 버리고 감

각을 열어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멈추기 화가 나는 순간 잠시만 멈춰 본다. ‘내가 화가 난 것 같

다’거나 ‘남을 비난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잠시 물러나서

내가 화가 난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고

싶은지’, ‘이 상황을 어떻게 다루고 싶은지’, ‘이 순간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다. 내 선택에 따라 순간이 바뀐다.

내면 아이 만나기 인간의 분노는 ‘내면 아이’와 맞닿아 있다.

만일 어린 시절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폭력 등 여러 가지 이유

로 원하지 않은 상황에 놓였던 경험이 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피해자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건 한두 개가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가 직장이나 가정에

서 누군가 통제하려 드는 것 같고 명령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작스러운 분노를 터뜨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조절하는 첫째 방법으로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묵은 화를 풀어줘야 한다. 누군가 진심으로 내면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비로소 짐이 내려지고 마음이 풀린다.

이러한 방법들로도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거나, 혹은 참기만 하

고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성격이 급하고 금방 흥분하는 편이거나, 화가 나면 거친 언행과

폭력을 쓰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경우, 분이 쉽게 풀리지 않고 어

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 분노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분노조절 자가 진단 테스트

다음 문항은 분노조절 능력 자가 진단 테스트입니다. 평상시에 느낀 대로 해당란에 V표 하십시오.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

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분노조절 상담지도사 등의 전문가와 상

담해 보고 필요하면 약물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테스트 결과

1~3개 스스로 분노조절이 가능하며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4~8개 분노조절 능력이 조금은 부족한 상태라 화를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9~12개 공격성이 강하며 분노조절이 힘들어 전문가와 상담 및

치료 등의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 볼 수 있다.

•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 성격이 급해서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난다.

•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경험이 있다.

• 내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화를 낸다.

• 화가 나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게임을 할 때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쉽게 난다.

•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 분노의 감정을 어찌할지 몰라 당황한 적이 있다.

58

가스텍서 가스선 수주 총력

현대중공업은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5)’에 참가해 가스선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했다.가스텍은 전 세계에서 420여개의 가스산업 관련 기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가스 관련 국제전시회다.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150㎡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모스형·멤브레인형 LNG선과 LNG-FSRU, LNG-FPSO, LNG벙커링선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비상경영위원회 구성, 긴축경영 돌입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1월 21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갖고,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 ‘2016년 흑자달성’을 위해 고강도 긴축경영을 펼치기로 했다.이에 따라 사내·외 행사, 연수프로그램은 잠정 중단하고,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키로 했다.또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과 부서장도 최대 50%의 급여를 반납해 위기극복에 동참하기로 했다.

최길선 회장, 사우디에 ‘창업자 정신’ 전파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11월 17일 사우디아리비아 리야드에서 지야드 알 시하 사우디전력공사(SEC)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대상으로, 정주영 창업자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이날 최길선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적 기업을 일군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이번 강연은 지난 4월 최길선 회장이 사우디 제다와 슈퀘이크 발전서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SEC 사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 성료

「제 22회 사랑의 기증품 판매전」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현대중공업 사내 체육관에서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열렸다.이번 행사에서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정병모 前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지역 인사 등이 기증한 2만2천여점의 물품이 판매됐다.올해 판매전의 매출은 약 8천800만원으로 집계되었으며, 행사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은 연말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 비용과 청소년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HHINEWS 현대중공업 주요 소식

59

긴급구조 종합 훈련

현대중공업은 11월 13일 울산소방본부와 함께 「긴급구조 종합 훈련」을 실시했다.4안벽의 17만7천입방미터급 LNG운반선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총 4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소방차와 구급차 등 5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이번 훈련은 작업자 비상 대피, 화재 진압, 응급환자 수송 등을 통해 선박 건조 중 위급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임직원 수험생 자녀에 선물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2016년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11월 10일, 수험생 자녀를 둔 임직원 1천여명에게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을 전달했다.선물에는 격려 카드와 함께 합격 기원 떡과 담요, 손난로 등이 담겼다.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격려 카드를 통해 “밤잠을 설치며 공부에 매진한 수험생 여러분께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든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해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길 기원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건설장비 휴게실 개소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본부는 11월 12일 1공장 남·북편, 2공장 남·북편 등 총 4곳의 현장 휴게실에 대한 개소식을 가졌다.각각 50㎡(약 15평) 규모로 조성된 현장 휴게실은 사우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자 25개와 테이블, 음료자판기 등을 갖췄으며, 앞으로 신문, 사보 등 읽을거리도 비치할 계획이다.건설장비사업본부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건장 본관 2층과 생산기술관 1층에서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최신희 기원(건장 가공부)의 서각(書刻) 특별 전시회도 열었다.

해양 기자재 국산화 전시실 개소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 전시실이 11월 11일 해양 설계관 1층에 문을 열었다.약 90㎡(27평) 규모의 이 전시실은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가 국산화한 스위치기어, 공기압축기 등 34개 해양 기자재를 발주처 감독관들에게 소개하고 우수성을 알림으로써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자재 국산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60

선주·선급 위한 고객만족 행사 개최

현대미포조선은 10월 31일 선주·선급 관계자들을 위한 고객만족 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사장을 비롯해 계약운영부, 품질경영부, 프로젝트운영부 등 유관부서 사우와 선주 감독관·선급 검사원 가족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참가자들은 경주 남산에 올라 한국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으며, 이어 호텔현대경주로 이동해 댄스, 팝페라 등의 공연을 관람하고,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현미회’ 동반성장 교류회 가져

현대미포조선 사외 협력사 대표들로 구성된 ‘현미회’(회장 최금식·선보공업 대표)가 11월 20일 방어진체육공원 클럽하우스에서 2015년 교류회를 가졌다. 이날 교류회에서 참석자들은 조선 시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등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회원사별로 동향 및 정보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남해군서 1사 1촌 봉사활동

현대미포조선은 11월 7일 경상남도 남해군 일원에서 농촌 일손돕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미포조선 팀장협의회와 총무부 소속 사우 30여명이 참가해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에 소재한 농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참다래 수확 및 분류 등의 작업을 도우며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5년 12월 한국 농업경영인 남해군 연합회와 ‘농촌사랑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첫 냉동 전용 컨테이너운반선 건조

현대미포조선이 국내 최초로 냉동 전용 컨테이너운반선(Full Reefer Container Carrier) 건조에 성공했다.현대미포조선은 11월 9일 미국 ‘돌(Dole Food Company, Inc.)’社로부터 수주한 770FEU급 냉동 컨테이너운반선 3척 중 첫 번째 선박의 명명식을 가졌다.‘돌 퍼시픽’호는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7m의 규모로, 바나나·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각종 야채 등을 신선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화물칸 전체에 수냉식 냉동·냉장 시스템(Water Cooling System)이 완비돼 있다.

HMDNEWS 현대미포조선 주요 소식

61

도리안社 84K LPG선 3척 동시 명명

현대삼호중공업이 그리스 도리안社로부터 수주한 84K LPG선 3척(S754, S757~8)의 동시 명명식이 11월 10일 2도크와 플로팅도크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명명식에는 윤문균 사장과 선주사의 존 하지파테라스(John Had-jipateras) 회장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선박들은 스폰서에 의해 ‘채퍼랠(CHAPARRAL)’, ‘챌린저(CHAL-LENGER)’, ‘캐러벨(CARAVELLE)’호로 각각 명명됐다.

300K VLCC 설계 · 생산 시공 발표회

현대삼호중공업의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설계부문과 생산부문 시공 발표회가 이상균 전무를 비롯해 해당 부문 전 임원과 부서장, 직책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월 14일과 29일에 열렸다. 발표회는 올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건조되는 20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건조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공수 절감을 이뤄내기 위해 마련됐다. 각 부서는 실적선 개선사항과 문제점을 상기시킬 수 있는 대책수립, 건조 중 예상 문제점과 피드백, 실적선 대비 호선의 특이사항이나 부서별 기술개선 사항 등을 발표했다.

재료시험실,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 취득

현대삼호중공업 재료시험실이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재료시험분야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을 획득했다. 또 국내 최초로 국제 시험분야 주요 코드인 AWS, ASTM, ASME, ISO, KS, JIS를 동시에 취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용접·재료 시험분야에서 기술력과 신뢰도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으며, 지역 중소업체 기술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의 길도 열었다.

사우부인, 삼호읍 저소득층 학생 교복 후원

「현대삼호중공업 사원아파트 임차인대표회의」가 11월 16일 삼호읍사무소에서 영암군 관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500만원 상당의 교복 교환권을 전달했다. 임차인대표회의는 영암군의 협조로 후원 대상 학생들을 선정한 후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복과 사이즈 등을 파악했으며,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는 교환권을 준비했다. 한편, 교복 후원 비용은 임차인대표회의가 지난 10월 15일 한마음회관 광장에서 개최한 ‘행복 나눔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HSHINEWS 현대삼호중공업 주요 소식

62

현대오일뱅크

창사 첫 무재해 500만 시간

현대오일뱅크(대표이사: 문종박)가 11월 11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재해 500만 시간’을 달성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3년 10월 말부터 740일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 기간 동안 1, 2 공장의 정기 보수와 MX 공장의 대규모 신규 건설 등 위험성이 높은 공사들을 안전하게 수행했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부터 생산본부의 명칭을 안전생산본부로 바꾸고, 안전 관련 팀을 부문으로 격상시키는 등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임직원 통일나눔 기부 동참

하이투자증권(사장: 서태환)이 남북한 평화 정착과 한반도의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한 ‘통일나눔펀드 기부 약정’에 동참한다고 10월 29일 밝혔다.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사내 게시판을 통해 통일나눔펀드를 소개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펀드 참가자들을 모집했다.그 결과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전체 임직원(832명) 가운데 48%인 396명의 임직원들이 향후 2년간 총 9천504만원을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제27회 아산상 시상식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11월 25일 아산생명과학연구원 1층 강당에서 ‘제 2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아산상(대상)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등 7개 부문 12명(단체 포함)의 수상자에게 총 8억4천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대상인 ‘아산상’은 지난 1965년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인 ‘갈바리의원’에 수여됐다. 갈바리의원은 개원 당시부터 무연고 환자를 위한 남다른 의료활동을 펼쳐왔으며, △완화의료 서비스, △미술·음악 요법, △환자 및 가족 상담 등을 시행하며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헌신을 다하고 있다.

NEWS 계열사 · 병원 · 학원 소식

63

울산대학교병원

급성기 뇌졸중 최우수의료기관 선정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11월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한 ‘2015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으며,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울산대학교병원은 △1시간 이내 뇌 영상검사 실시율, △1시간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등 총 9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종합점수 100점을 기록했으며, 전체 159개 기관 중 상위 20%에 속하며 최우수 의료기관과 가산지급대상으로 선정됐다.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08년 첫 평가 이후 5회 연속으로 1등급을 받으며 뇌졸중 전문 치료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2015 산학협력 주간 행사

울산과학대학교(총장: 허정석)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동부캠퍼스 청운체육관에서 ‘2015 UC 산학협력 주간’ 행사를 개최했다.행사 기간 동안 울산과학대는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산학맞춤기술인재대전, △창업경진대회, △창업아이디어공모전, △아이디어 스피치 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했다.한편, 캡스톤 디자인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89개 작품이 출품됐으며, 덴탈마스터팀(환경화학공업과 이승현, 김인훈, 홍민기, 이한솔 학생과 함동곤 지도교수)이 ‘천연추출물(가지)을 이용한 구내염 치료제’를 주제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울산대학교

온라인에 우수강의 공개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11월 3일 대학의 우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U-MOOC’(umooc.ulsan.ac.kr) 온라인 공개강좌를 개설했다.울산대학교가 자체 개발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개방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공개강의와 달리 교수-학습자, 학습자-학습자 간의 질문과 토론, 퀴즈·과제 제출 등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며 수강 인원에도 제한이 없다.지난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강의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울산대학교는 현재 대학 홈페이지에 모두 321개의 강의와 844개의 강의 자료를 공개하고 있으며, ‘2015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강의공개 대학’ 국내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64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축구단 통합우승 스포츠단 소식

N리그 역사를 다시 쓰다!1998년 출범 이래 수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는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축구단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N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돌고래축구단은 정규리그인 내셔널리그 사상 첫 통산 6회 통합챔피언은 물론,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6번째 통합우승

현대미포조선 돌고래축구단은 11월 1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

린 ‘2015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경주한수원을 1대 0

으로 물리쳤다. 앞서 11월 11일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대 0 으로

승리한데 이어, 2승을 기록한 축구단은 1, 2차전 합계스코어 2

대0으로 경주를 누르고 챔피언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특히 축구단은 지난 2007, 2008, 2011년 통합우승에 이어 2013

년부터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상 첫 6번째 통

합우승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이날 현대미포조선 강환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등 많은 사우

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챔피언

달성의 기쁨을 함께 했다.

강환구 사장은 “경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통합우승으로 사우

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며 노고를 치하했다.

2015 N리그 시상식 ‘싹쓸이’

이어 돌고래축구단은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도 주요부문을 휩쓸며

챔피언다운 위상을 뽐냈다.

축구단은 11월 1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꿈을 향한

비상’ 2015년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 득점왕, 도

움왕, 최우수 지도자상까지 모두 쓸어 담으며 겹경사를 누렸다.

특히 올 한 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빛난 별인 MVP에는 골키퍼

구상민 선수가 선정됐다. 구 선수는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 경

기당 0.76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로 내셔널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또 득점왕에는 13골을 넣은 한건용 선수가, 도움왕에는 9도움을

올린 김정주가 차지했으며, 팀의 6번째 통합우승을 이끈 김창겸

감독과 김종영 코치는 나란히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이밖

에도 올해 내셔널리그 베스트11에 구상민, 한건용, 김정주 선수

가 선정돼 경주한수원과 함께 최다 배출팀이 됐다.

65

정창조 선수 천하장사 등극

스무 번째 천하장사 탄생

현대코끼리씨름단 정창조 선수(22세)가 생애 첫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정창조 선수는 11월 22일 충남 청양군에서 열린 ‘2015 천

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김

재환(전라북도체육회)을 3대 1로 누르고 천하장사에 등극

했다. 지난 1983년 이만기 초대 장사를 시작으로 이준희,

이봉걸, 강호동, 백승일, 이태현, 황규연 등에 이어 20번째

천하장사다.

지난해 현대코끼리씨름단에 입단한 정 선수는 그동안 장사 타이

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청양단오대회 2품이 최고 성적이

었다. 하지만 첫 우승을 1년 중 가장 큰 대회인 천하장사대회에

서 해내며 모래판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정창조 선수는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김재환과 맞붙었다. 정 선수

는 첫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주특기 덧걸이로 따내며 기선 제압을

했다. 왼 덧걸이로 반격을 당해 두 번째 판을 내주고, 1대 1의 상

황에서 임한 셋째 판이 승부처였다.

접전 끝에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았고, 경고도 1개씩으

로 같았다. 결국 계체량에서 146kg의 정창조 선수가 148.35kg

의 김재환보다 몸무게가 덜 나가 셋째 판을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정 선수는 넷째 판에서 종료 3초를 남기고 덧걸이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m 체격에 공격 기술을 더한 무서운 성장

세한대학교를 졸업한 정창조 선수는 우월한 체격(198cm,

146kg)으로 상대 선수들을 위협한다. 그동안 수비형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던 정 선수는 올해 황규연 감독과 공격 기술 훈련에

집중하면서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했다.

정 선수는 천하장사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정말 꿈만 같다. 우

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현실이 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이어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

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선수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함께 붙어 기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려 준 황규연 감독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감독님이 개

우월한 체격에 공격 기술까지 겸비

스포츠단 소식

인 훈련도 도와주셨는데 장사를 빨리 못해 죄송했다”며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이제 좀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천하장사 출신 황규연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 제자가 천하장사

꽃가마를 타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 감독

은 “지난해 코치 시절부터 올해까지 2년간 다양한 공격 기술을

가르쳐줬다. 신체 조건이 좋아 씨름의 기둥이 될 선수다. 힘든 훈

련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박수를 보냈다.

스승과 진한 포옹을 나눈 정창조 선수는 “올해 천하장사를 했으

니 내년에는 더 많은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내겠다”며 미소를 지

었다.

‘천하장사 정창조’

66

처음 입사해 발령을 받기 전 신입사원 연수 기간

에 만났던 몇 안 되는 사람들, 대리부터 부장까지

그 선배들은 말하곤 했다.

“여기는 혼자서 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이

곳은 일을 조금 더 잘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직원이 성공하는 회사다”라고.

난 그 말을 이상하게 여겼다. 한 사람의 몫을 해

내어 기업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즉 ‘일

잘 하는 것’이 직장인의 최우선 목표이며 최고의

가치일 텐데, 왜 선배들은 일 잘하는 사람보다 인

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하는 것일까.

흔히들 ‘일 잘하면 아무도 못 건드린다’고도 하지

않는가? 한참을 곱씹어 보았으나 답을 찾지 못 한채, 바쁜 나날들

에 묻혀 그 말들에 대하여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 이 책에서 아산의 인간관계에 방점을 찍

은 적은 없다. 이 책이 독자들, 특히 나와 같은 요즘 젊은이에게 전

달하고자 한 것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아산의 도전적 성격, 즉

열정과 의지이다.

어린 시절의 가출 감행부터 500원짜리 지폐로 돈을 빌려 건설한

조선소, 중동 진출, 대북사업까지 정주영 창업자는 항상 열정과 의

지로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곤 했다. 그는 웬만한 사람들의 정신력

으로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굳은 열정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으

며, 천부적인 탐험가이자 승부사였다.

저자도 지적하였지만, 열정과 의지가 현재 이 세상에 결핍되어 있

는 가치임은 분명하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라

고들 한다. 이 시대의 회의적인 풍조, 그로 인한 무기력을 단번에

보여주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용들이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서 순조롭게 하늘로 올

랐던 적은 없다. 진짜 용들은 스스로 시대를 만들어 어떻게든 하

늘로 올라가고야 만다. 아산이 속된말로 ‘밥 상 차려

진’ 환경에서 태어났는가? 아니다. 오히려 더 이상 최

악일 수 없는 격동의 시대, ‘금수저’는커녕 변변한 ‘흙

수저’조차 물지 못하고 태어난 인물이 바로 그다.

회의주의에 빠져 시대를 한탄하는 젊은이들에게 저

자가 직접적으로 힐난의 어조를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럼에도 나는 읽는 내내 질책을 당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집중한 부분들은 비단

열정과 의지에 관한 부분만은 아니었다. 아산이 사업

의 새로운 장을 열 때마다 항상 그 열정, 의지와 함

께 했던 것. 부수적인 듯 눈치 채지 못 할 수도 있지

만 사실 그것이 없었으면 새로운 장이 열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그것. 바로 ‘사람’, 즉 아산의 인간관계였다.

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말, “여기는 혼자서 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이곳은 일을 조금 더 잘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의 마음

을 얻는 직원이 성공하는 회사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선배

들이 내게 이 조언을 해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왜 이 회사는 일하는 능력보다도 ‘사람’이 먼저인가. 바로 아산 그

자신이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구는동안, 항상 사람의 도움을 받았

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이 아닌 아산에게 가게를 물려준 복흥상회 사장이 없

었다면, 아산의 사업 시작은 훨씬 미루어졌거나, 혹은 영영 시작되

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오윤근이 아산의 평소 성실함을 믿고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아산에게 선뜻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아산의 사

업은 불타버린 아도서비스에서 끝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아우

정인영이, 매제 김영주가 아산을 믿고 그의 사업을 위해 자신의 재

능을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현대가 미군 관련 공사를 수주하며 성

장을 이뤄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아산을 믿고 국

정승희

현대중공업 해외홍보부

‘혼자서 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의 의미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67

가개발사업의 파트너로 여기지 않았다면, 수많은 기업들이 생기고

사라졌던 그 시대 속에서 현대가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으리

라 확신할 수 없다.

열정, 의지와 함께 ‘사람 없이는 일 할 수 없다’는 것, ‘사람을 소중

히 여기고 잘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 정신도 아산으로부

터 시작되어 모든 직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래서 선배들이 나에게 그런 조언을 해 준 것은 아닐까.

나는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내렸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떻

게 얻어야 하는 것인가? 이것 또한 아산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바

로 무슨 일이 있어도 ‘신용을 지키는 것’이다.

공사의 난항과 자금 문제로 시달리면서도, 아산은 고령교 건설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때 진 빚을 갚는 데만 20년이 걸렸을 정도로

크게 실패한 사업이었지만, 만약 이때 아산이 이 사업을 포기했다

면 신용을 잃은 현대가 그 이후로 국가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을

까?

악천후와 금전적 손해, 심지어 목숨의 위협까지 감내하면서도 이

역만리에서의 공사를 어떻게든 해내지 않았다면, 현대가 지금처럼

외국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큰 프로젝트들을 수주할 수 있었을까?

이와 같이 신용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고난과 금전적 희생까지 감

내했던 아산이 아니었다면, 박정희 대통령이 아산을 국가개발사업

의 파트너로 삼았을까? 아산이 항상 적당히 치고 빠지는 사람이었

다면, 지금의 현대가 있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어쩔 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로 상대를 배신하고 실망시

키는 일은 쉽게 저지르면서도, 본인의 손해만큼은 최후의 최후까

지 미루곤 한다. 하지만 아산은 자신의 손해는 가볍게 여기고 신용

을 지키는 것은 무겁게 여겼다.

만약 아산이 다른 사람들처럼 신용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면, 그의 옆에 ‘사람’이 있지 않았을 테고, 그의 인생은 그저그런 쌀

가게 배달부에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선배들의 조언, “여기는 혼자서 일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이

곳은 일을 조금 더 잘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직

원이 성공하는 회사다”, 결국 이 말은 신용을 지키라는 선배들의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자전거를 처음 타는 쌀가게 배달부인지도 모

른다. 나에게 맡겨진 일이란 단순하고 비중도 크지 않다. 또한 나는

이 글은 현대중공업 해외홍보부 정승희 사우가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을 읽고 쓴 글입니다.

제대로 쌀을 나르지도 못하고, 심심치 않게 엎어지곤 한다. 이럴

때 내가 해야 하는 일, 나의 신용을 지키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나에게 쌀을 들려 보낸 사람들에게 조금씩 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러니까 나의 선배들에게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언젠가 내 자전거에 100kg의 쌀이 실릴 때까지, 성공적으로 그 쌀

들을 배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자전거 연

습을 해야겠다.

68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꿈

도, 목표도 없는 꼴찌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저를 변화시

킨 것은 어머니께서 하신 한 마디였습니다.

“너는 우리 집안의 가장이다.”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양

육비 한 푼 없이 저와 두 살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오셨습

니다.

어머니께서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일을 마치고 오

시면 아무리 힘들어도 저와 동생 앞에서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노

력하셨습니다. 또 저희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게 하시려

고 말없이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그 후로 집 안

에서는 더 이상 미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렵게 돈을 구해

좋다는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가시면서 저와 동생은 아버지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저희 둘은 새벽 3시에 집에서 쫓겨났

습니다. 그때 제 나이는 12살, 저는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다시 어머니께 맡겨졌고, 그 일로 마음을 쓰시며 병

세가 더욱 안 좋아지신 어머니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응급실에 실려

가시곤 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울기도 하고, 병

원에서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오신 어머니는 항상 저와 동생을 안아주시면서 눈물

을 흘리셨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셨습니다. 그 후로도 수많

은 고비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시어 현재까지 버티고 계시는 어머

니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중학생 시절 길거리에서 노점을 했습니다. 자그마한

옷 장사였는데, 처음에는 부끄러운 마음에 어머니를 피해서 다니

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같이 길을 걷는데 어머니

께서 다급하게 짐을 정리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왜 그러시지 하고

옆을 보았더니 길거리 노점들을 단속하는 차량이 와있었습니다.

저는 뛰어가서 어머니를 도와 짐을 옮겼습니다. 같이 가던 친구들

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 어머니는 “고마워, 학생”이라고 말

씀하시고는 웃으면서 저를 보내셨습니다.

그날 밤 어머니는 방에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저

는 미안한 마음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습

니다. ‘우리를 위해서 저렇게까지 하시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이 부

끄러워서 그랬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살아서 어머니

께 꼭 보답하리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 무렵, 어머니가 방으로 저를 불렀습니다. 어머니

는 제 성적표를 보시면서 “길한아, 너 2학년을 다시 다니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성적으로는 인문계를 갈 수 없다는 걸 아셨

기에 재수를 권유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그럼 커서

뭐가 될래? 너는 한 집안의 가장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듯 머리가 띵했습니다.

저는 3학년 때 열심히 하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했는지 3학년 졸업 성적으로는 인문계 진학이 어려웠

습니다.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는 반대를 하셨지만 그 성적으로 다른 곳은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마산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

다. 한 달도 안 돼 적응을 못해 전학을 가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는 불량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느낀 공업고

등학교의 첫 모습이었습니다.

하길한

현대중공업 SPAR공사팀

“너는 우리 집안의 가장이다” 꿈을 이루게 해준 한 마디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69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날 때쯤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이 지나고 마지막 날, 중학교 시절부터 알던 친구가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길한아, 이 애가 우리학교에 1등으로 들어온 애야”라는 소리를 듣

고, “응, 그래? 안녕”이라고 인사만 하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그

친구가 “안녕, 나는 명재라고 해. 잘 부탁한다” 말하며 웃어보였습

니다.

그렇게 저는 명재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전교 1등으로 들어온 학생

이라 그런지 선생님들은 기능생 권유를 많이 하셨고, 명재는 나에

게 다가와 “기능생 같이 할래?”하며 물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그

러겠다고 대답을 하고 기능실로 함께 갔습니다.

“성적은 낮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어필해 기능반에 들어갈 수 있게

됐고, 저는 난생처음으로 기능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난 뒤에는

손 제도와 컴퓨터 제도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덧 시험기간이 다가왔고, 모르는 것은 명재와 친구들에게 물

어보기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반에서 9등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짜릿했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렇게 3년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습니다.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

과 자격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사람들은 ‘두 마리 토

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다’면서 만류하기도 했지만, 저는

마침내 둘 다 해냈습니다. 밀링기능사 자격을 취득했고, 기능대회

에 나가 17명 중 5등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아침 6시 30분에 등교하고,

밤 11시에 하교하는 생활을 하면서 문예부를 비롯해 여섯 개의 동

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과도하게 욕심을 낸 탓에 처음에는 서툰 점

도 많았지만,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에는 6개 동아리 중 3개 동

아리의 회장 및 부장을 맡기까지 했습니다.

2학년 방학 때 취업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한 목표 기업은 없

었으나, 삼촌께서 다니시는 ‘현대’에 들어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는

정해져 있었고, 저에게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방학 동안

열심히 만든 포트폴리오를 복사해 취업을 담당하시던 선생님들께

보여드렸는데, 선생님들의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습니다. 하

지만 국내 다양한 대기업에 서류를 넣어봐도 연락이 오는 곳은 없

었습니다. 취업 담당 선생님께서는 중소기업을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조건이 좋아 가고 싶은 곳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께서는 “기다려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지원한 회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대학 진

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대학 면접을 보고 얼마 뒤, 선생님께서

저를 급하게 찾으셨습니다. 그러고는 “현대중공업에 추천서를 낼

수 있게 됐으니 도전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현대중공업 입사를 향한 강렬한 열망으로 담임선생님뿐 아니

라, 다른 선생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추천서를 받고 싶다고 말

씀드렸습니다. 비록 성적은 부족했지만, 자격증과 동아리 활동, 봉

사시간 등을 합쳐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꿈꿨던 현대중공업 면접의 기회가 왔습니다. 면접장에서

“저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 제가 자랑스러운 오빠와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며 간절함을 내비쳤고, 며칠 뒤 기적 같

은 합격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축하한다, 합격이다.”라는 말을 듣

는 순간 귀를 의심했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동안 나를 보살펴

주었던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함께 울어준 그날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3년간 저는 국가공인자격증 5개, ITQ 4개, 상장 28장, 동

아리 6개 활동, 봉사시간 200시간 이상, 내신 2등급을 이뤄냈습니

다. 중학교를 낮은 성적으로 졸업한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가

장 큰 힘은 어머니와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께서 해주신

말들을 한 귀로 흘리지 않았던 덕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선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면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고졸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생 여러분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꿈에 쫓기지 마시고 꿈이 나에게 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하십시오.

힘내십시오!”

70

김영호 사우

현대미포조선 선체가공부

입사 8개월나에게 찾아온 기특한 변화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친구들과 같이 대학에 갈까? 아니면 바로 취업을 준비할까?

부모님, 선생님, 친구, 선배 등 많은 사람에게 진로에 대해 상담을 해봤지만, 그 누구도 나의 고민에 정답을 내려

주진 못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나의 인생을 남이 살아줄 수 없듯이 나의 진로 역시 내가 정

해야 하는 것이다. 약 두 달간 고민한 끝에 나는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내가 고등학생 때 상상했던 20대는 학교 선후배들과 MT도 가고, 여행도 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취업난은

점점 더 심해지고, 어쩌면 ‘진학’보다는 ‘취업’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했다.

누구보다 진솔하게 고민하고, 힘든 시기를 보낸 탓일까? 취업의 문은 나의 부름에 큰 문제없이 열렸다. 나의 진

심과 간절함은 면접장에서도 전달되는듯 했고, 그 결과 나는 현대미포조선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첫 출근길은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학교에 앉아서 수업만 받다가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작업을 하다가 실수도 많이 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뛰어다녔지만 그게 오히려 방해가 될 때도 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보다는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회사 생활을 통해 깨달았다.

일을 하면 할수록 자꾸 나의 부족한 모습만 보였다. 좀 더 열심히 배워 내가 속한 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고

매일 다짐을 했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본 선배들은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좋지만, 무리는 하지마라”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안전수칙만큼은 반드시 지키기로 다짐했다. 나 혼자 다

치는 것은 상관없지만, 나의 실수로 누군가가 다칠 수 있기에 항상 머리와 가슴에 ‘안전’을 새기고

일을 했다.

일을 배울수록 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했다. 완성된

선박을 보면서 배를 건조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어느덧 입사한지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새로운 환경과 낯선 것들을 많이 접하면서 스

스로 성장했음이 느껴진다. 회사 정문이 어색하고, 사람들도 낯설고, 모든 것에 거리감

을 느꼈던 입사 초기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회사 정문이 마치 우리집 대문 같고, 동

료들도 친구와 같이 편해졌다. 한마디로 이제 ‘미포인’이 다 됐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자세를 잊지 않고, 내가 맡은 분야에 전문가가 돼서 모두에게 도

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71

존경하는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머니의 귀염둥이 종옥이에요.

매번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는데, 이번에는 존경

하는 마음을 더 담아서 씁니다.

명절이나 생신 때마다 편지로 저의 마음을 표현하곤 했는데 이번

에는 유난히 운을 떼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만큼 ‘팔순’이라는 의미가 참 벅차게 다가오고 대단하게 느껴집

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머니를 위한 잔치를 하고 있는 지금, 할머니

는 어떤 마음이실지 궁금합니다.

할머니 댁에 있는 칠순 사진을 보면 그 날이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팔순 잔치를 축하드리는 편지를 써드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10년 전에는 어린 나이에 그저 축하드리기만 했다면, 이제는 저도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할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가족 모두 큰 탈 없이, 어려움 없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의 무궁한 사랑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팔십 평생 제가 가늠도 할 수 없는 많은 우여곡절들, 사연들을 가

슴에 안고 살아가시는 할머니.

앞으로는 저희 자식들과 함께 행복한 날, 웃는 날만 가득하시길 바

랍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자식들 주려고 매번 밭에 나가시고 당신보다 자식들 생각에 하루

하루를 보내시는 우리 할머니.

이제 손자, 손녀들도 결혼을 하기 시작하고, 각자 자신만의 사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래도 언제나 할머니 앞에서는 귀여운

똥강아지겠죠?

할아버지도 하늘에서 할머니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계실

거에요.

언제나 할머니 댁에 가면 저를 예뻐해 주시고 기특해 하시면서 반

겨주시면 좋겠어요. 언제나 제 곁에 있어주세요.

훗날 구순과 상수(上壽) 때도 제가 감사함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

득 담아서 편지를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지요. 가정이 화목해야 모

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처럼, 그동안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애쓰셨던 할머니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라

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의 사랑을 가득 받고 컸던 저이기에 감사

한 마음을 가지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뵙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서 어서 빨리 효도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함께 하는 지금, 저도 정말 좋고 행복합니다.

다시 한 번 할머니의 팔순을 축하드리고, 언제나 건강하게 오래오

래 저희 옆에 있어주세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2015년 10월 24일,

할머니의 듬직한 장손 종옥 올림.

최종옥

현대삼호중공업 선행도장부 최순기 기원 아들

할머니의 무궁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드리며

72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엄마가 되어야 엄마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성장하면서 크게 애를

먹이거나 불효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엄마’라는 단어는 생각

만 해도 가슴이 짠하고, 눈시울을 적시게 만든다.

그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마음과 다르게 엄마에게 소홀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

다. 그렇게 다가오는 엄마의 생신을 맞이해 갑작스런 여행을 계획

했다. 엄마와 딸, 단둘의 여행… 생각만으로도 설릑다.

직장도 걸리고, 두 아이도 걸렸으나 남편이 잘 이해해줘 나와 엄마

는 갑작스럽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마음 먹으니 이렇게 쉬운

걸 지금까지 어떻게 한 번도 이런 기회를 만들지 못했나 싶다.

그런데 출국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일본 아소산 활화산이 크게 폭

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미 회사에 휴가

도 냈고, 계획했을 때 떠나자 싶어 예정대로 출국했다. 일본에 도

착하니 화산 폭발 소식을 접하시고 걱정하신 엄마의 염려가 무색

할 정도로 아무 일도 없는 듯 평화로웠다.

모처럼 마음먹고 온 해외여행인데 비행시간이 짧아 처음에는 외국

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 하지만 이동하는 버스에

서 바라본 산은 나무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뾰족하고 반듯하고 예

쁘던지, 바로 가져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이색

적이었고, 화산의 잔해로 곳곳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어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또 가는 곳마다 온천

수가 분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공항에서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유후인 긴린코호수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미리 챙겨간 접이식 우산 하나를 엄마와 둘

이 나눠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했다.

비 오는 호수도 나름 운치가 있었고, 하나의 우산 덕에 엄마와 조

금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너무 좋다”는 말을 연발하

는 엄마의 모습에 더 뿌듯하고 좋았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욕이었다. 첫째 날 묵었던 스기노이호

텔의 온천사우나와 수영장은 정말 ‘최고’였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너무 좋아 1박을 하는 동안 3번이나 이용했다. 체크인 후

짐만 방에 가져다 놓고 한 번, 저녁식사 후 잠자기 전까지 여유롭

게 또 한 번,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뜨자 마자 우리는 또 온천으로

갔다.

너무 좋아서 지금 생각해 봐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지금도 그

온천수가 우리 집 욕조에도 나왔으면 하는 위험한 상상을 하곤 한다.

다음날은 후쿠오카로 다시 돌아와 시내의 대형쇼핑몰을 방문했다.

미리 작성해온 일본에서 사면 좋을 물건들의 품목리스트를 꺼내

들고, 오랜만에 이것 저것 엄마와 함께 고르고 사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쇼핑 후에는 숙소 앞 씨사이드 모모치해변에서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모모치해변은 호주 골드코스트의

모래를 공수해 인공적으로 만든 해변인데 후쿠오카의 일몰명소로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마지막 날 들른 곳은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였다. 일본의 신사는 다양한 신을 모시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사찰과 비슷한데, 다자이후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어 시험을 앞

둔 사람들이나 학업성취를 바라는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가는 곳

이라고 한다.

여행하기에 날씨도 딱 적합한데다가, 숲 속에 있어 공기도 좋았다.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조용하고, 여유가 느껴졌다. 소소한 구경거리

가 많아서 엄마와 여기저기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셀

카도 찍어보았다.

‘이 여행이 당분간은 엄마의 자랑거리가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또 무엇보다 엄마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준 것 같아 기

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기에 성공적인 여행이었

다. 이젠 가끔 둘이 떠나는 여행을 과감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조성임

현대중공업 물류통관부

엄마와 딸의 여행

73

현대중공업에서 매년 진행되는 행사 중,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

고 있는 행사라고 하면 단연코 춘추 단합행사를 꼽을 수 있을 것

이다. 설계협력회사 3년차인 우리 회사 ‘에이치원종합기술’도 일년

에 두 번씩 빠짐없이 춘추 단합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추계행사는 산행이나 체육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미 있는 일

을 해보는 게 어떤지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이 진작부터 모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희망풍차 베이커리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신청하게

되었다.

베이커리 봉사활동이란, 대한적십자사(울산지사) 제빵실에서 빵을

직접 구워 복지재단이나 요양원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월의 마지막 날, ‘에이치원종합기술’ 20여명

의 직원들이 사무실의 답답한 칸막이 속, 컴퓨터 앞을 박차고 중

구 성안동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울산지사) 앞마당에 모였다.

겨울의 문턱, 이른 아침의 찬바람이 제법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차가운 날씨였지만, 대표님 이하 모든 직원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

들로 마음만은 따뜻한 아침이었다. 봉사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울지

모르나, 우리들의 가슴을 작게나마 뛰게 하는 일인 것은 분명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행사 진행을 위해 참석해 준 김경한 대리와, 제

빵을 도와줄 두 분의 강사와 함께 노란 앞치마와 흰색 주방장 모

자를 착용하는 것으로 우리의 일정은 시작됐다.

5명씩 4개조로 나누어 각각의 재료들을 계량하고, 혼합해, 모양틀

에 나누어 넣고 오븐에 구워 예쁘게 포장하기까지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구워놓고 보니 선물하기에는 약간 못생긴 빵들은 조금씩 나누어

맛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료들의 웃

음과, 편안해 보이는 얼굴들을 마주하고 보니, 문득 ‘그 동안 위로

만 보고 앞으로만 달려오느라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은 채웠지만,

정작 마음속에 채워야 할 ‘여유’와 ‘만족’은 점점 잃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의 작은 나눔이 우리들 마음 속에 ‘만족’을 알게 해준

더욱 귀한 시간임을 깨달았다.

갓 구워낸 달콤한 머핀 냄새가 코끝을 자극할 때쯤, 포장까지 정성

을 다해 마무리하고, 미리 준비한 음료수와 함께 빵을 챙겨 들고

연락해둔 ‘우리사랑복지재단 우리집’으로 향했다.

전화 연락만 몇 번 했을 뿐, 이곳이 장애인들의 보호시설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없는 터라 조심스러움에 숨소리마저 작아지는

듯했다.

‘우리사랑복지재단’은 성안동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다. 박정래 원

장은 시설을 안내해 주면서 “장애인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적 도움보다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인식 변화”라

고 말씀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내 나름대로는 배려라고 가졌던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와 다름에 대한 경계는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됐다.

처음 이 행사를 계획하면서부터 이것을 시발점으로 ‘에이치원종

합기술’ 전원이 분기별로 한 번씩이라도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소

박한 활동을 만들어 보자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때늦은 점심을 함께 하며, 우리는 이미 ‘시작이 반’이

됐음을 직감했다.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모두가 마음 속에 잔

잔한 기쁨과 감동을 느끼며, 나눔 후에 돌아오는 ‘만족’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게 된 하루였다.

이번 추계단합행사를 통해 우리가 받은 감동은 ‘봉사’라는 타이틀

속에서 물질과 시간의 크기로 가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감사한 일

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정미

현대중공업 협력회사 에이치원종합기술

나눔에서 얻은 ‘감사’

74

추운 겨울날, 차가운 공기에 섞여 따숩게 코를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 냄새가 얼마나 맛나게 나는지를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

다. 집에 가는 길, 포장마차에서 풍겨나오는 어묵 냄새는 매일 맡

아도 어쩜 그렇게 좋은지.

침을 꼴깍 삼키며 주머니를 뒤져본다. 아, 야속한 내 주머니엔 어

묵 하나 사 먹을 동전조차 없다. 매번 그렇게 한탄의 숨을 내쉬며

그저 지나쳐야 했다.

얼마 후 집 앞 마트에서 소라게를 파는 시급제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다. ‘목청도 크고,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이 재밌어서 시작한 일이

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돈이 필요해 하게 된 것이다.

소라게라도 팔지 않았다면 나는 그저 집에서 밥만 축내는 식충이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그러던 어느 날, 소라게를 팔던 내가 회사 입사를 위한 면접을 보

게 됐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사장님이 사주신 복숭아 아이스티와

반기듯 지어준 호쾌한 웃음만이 뚜렷하게 기억난다. 어리둥절했지

만 그날 그렇게 나에게 어엿한 직장이 생겼다.

퇴근길이 생겼다. 평소에는 의미 없이 지나치던 ‘그냥 길’이었는데,

이젠 ‘퇴근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첫 퇴근길, 늘 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포장마차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주머니 속에 작게 접혀 있던 2천원을 꺼내 들었다.

“아저씨, 제가 매번 돈이 없어서 못 먹었는데, 오늘은 있어요!”라고

말하며 어묵을 사 먹었다. 정말 꿀맛이었다. 포장마차 아저씨는 내

게 외상해 줄테니, 이제 지나치지 말고 돈 없어도 먹고 가라며 인

심 좋은 웃음을 보였다.

그렇게 취직의 행복을 맛본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우리 대표

님이 말하시길 나는 이제 ‘짬밥 먹은 두목’이란다.

나는 짬밥 먹은 두목이다. 그리고 이제 외상은 하지 않는다. 내게

365일 중 가장 설레는 날이 12번이나 생겼다. 그 날이 오면 심장이

콩닥거리곤 한다.

나는 이렇게 설레는데 엄마는 그 날이 될 때마다 미안함 섞인 한

숨을 내쉬곤 한다. “내 귀한 딸, 벌써 어른이 되어버렸구나”라며,

나 어릴 적 작은 꼬마 시절을 회상하곤 하신다.

이번 달도 어김없이 설레는 날이 돌아온다. 가족에게 바라기만 했

던 삶에서 벗어났음을 증명해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더 이상 돈 때문에 먹고픈 것 앞에서 침만 꼴깍 삼키던 불쌍

한 식충이가 아니다. 내가 번 돈으로 장을 보고, 내 손으로 요리해

우리 가족을 배부르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나는 우리 가족의

어엿한 가장이 됐다.

11월,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붕어빵, 호떡,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가

길거리로 나오기 시작한다. 지금도 일 년 전처럼 맛있을까.

오늘 퇴근길엔 어묵, 붕어빵 두 손 가득 사들고 가야지.

박혜원

현대삼호중공업 협력회사 현장산업

식충이의 귀환

현대중공업 가족글마당

75

김명훈

현대미포조선 대불공장 (유)성아기업

소망

삶 진리마음 눈 밝히고뜻대로 이룰 수 있는

작은 꿈깨닫는 사랑

일상의 우아한 향기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은 세상을 검소하게 살아 달라는

자그마한 소망을가슴으로 노래합니다.

76

문화 포커스 코믹컬 드립걸즈

하이힐보다 아찔한 ‘드립’의 절정

코믹컬(코미디+뮤지컬) ‘드립걸즈’가 올 크리스마스, 현대

예술관 무대를 장식한다.

‘드립걸즈’에는 국내 대표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의 간판 개그우먼 박나래, 김영희, 허안나,

박소라가 출연해, 발칙하면서도 유쾌한 개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드립걸즈’는 2012년 초연 이후 세 시즌을 거치며, 국내에

서 ‘가장 성공한 개그쇼’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공연이다.

시즌4인 올해는 전국에서 총 100회의 공연을 진행했는데,

시사회에서 “진정한 드립(‘애드리브’에서 나온 말로 ‘발언’을

낮춰 부르는 말)을 보여주겠다”던 오미영 연출의 말처럼 매

회 독창적인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공연은 ‘드립걸즈’라는 타이틀답게 각종 애드리브로 가득

하다. 다년간의 스탠딩 코미디 무대로 다져진 출연진들은

배짱과 순발력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간다.

또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현장성과 즉흥성이 살아있

는 무대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올 겨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드립걸즈’와 함께 웃음 빵

빵 터지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일 시 : 12월 25일(금) 오후 3시/7시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티켓가 : 1층석 5만5천원, 2층석 4만원 (임직원 30~50% 할인)

관람 정보

코믹 아카펠라 ‘보카피플 내한공연’

•일 시 : 12월 5일(토) 오후 7시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티켓가 : R석 8만5천원, A석 6만5천원, B석 4만원

어린이 뮤지컬 ‘또봇’

•일 시 : 12월 11일(금) ~ 12일(토)

금 오전 10시 30분, 토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티켓가 : 1층석 3만5천원, 2층석 2만원

12월 공연 및 전시 ※ 임직원 30~50% 할인 / 문의 1522-3331

77

책으로만 공부하는 시대는 끝났다!

살아있는 교과서 체험展 문화 포커스

겨울방학을 맞아 현대예술관 미술관에서는 ‘살아있는 교

과서 체험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교과서에 기재된 콘텐츠를 디지털 기술로 디

자인한 에듀-텍스(EDU-TEX) 전시다.

에듀-텍스(EDU-TEX)란 교육(Education)과 기술

(Technology), 전시(Exhibition)의 합성어로, 교육 콘텐

츠를 구현 가능한 최첨단 기술로 체험한다는 뜻이다.

살아있는 교과서 체험전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

램, 모션 그래픽 등을 통해 교과서 속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되는 콘텐츠는 카이스트 출신의 기술개발팀과 교육

콘텐츠 전문 개발팀,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 자문단 등을

통해 꼼꼼하게 검증된 기술과 내용으로 믿음이 간다.

재미와 학습, 정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

서 체험전’은 아이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전

시가 될 것이다.

올 겨울, 가족과 함께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살아있는 교

과서를 만나보자.

SPACE : 눈 앞에 펼쳐지는 화성 대탐험

SCIENCE : 교과서 밖으로 나온 과학

ART : 교과서 밖으로 나온 명화

WORLD : 세계 문화 대탐험

HISTORY : 한 눈에 보는 우리 역사

디지털 체험존 : 가상현실 홀로그램 체험

•일 시 : 2015년 12월 26일(토) ~ 2016년 3월 6일(일) (월요일 휴관)

•장 소 : 현대예술관 미술관

•티켓가 : 전체 8천원

(임직원 2천원 할인, 3인 이상 가족 1천원 할인, 36개월 미만 무료)

관람 정보

•일 시 : 12월 18일(금) ~ 19일(토) 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7시

•장 소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티켓가 : 1층석 6만6천원, 2층석 4만4천원

•일 시 : 12월 4일(금) ~ 18일(금)

•장 소 : 현대예술관 미술관

•티켓가 : 성인 2천원, 청소년 이하 1천원

(36개월 미만 무료)

연극 ‘택시 드리벌’ 전시 ‘선과색 초대전’

체험 구성

사우들의 추천 도서

에너지 혁명 2030

(토니 세바 著)

이 책은 실증적인 연구와 수치를 통

해 에너지 산업에 관한 통찰력 있는

미래를 제시합니다. 특히 화석연료의

고갈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서, 우리의 삶을 지탱해줄 에너지는

무엇이 될지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2030년이 되면 석유 시대가

가고,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수립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주요 에너지의 변화는 전력산업

뿐 아니라, 자동차산업 역시 뒤흔들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앞에 다가올

미래와, 차세대 성장 사업에 대해 자

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미래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엔지니어뿐

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 , 던 예거 著)

이 책은 장애인 아들을 휠체어에 태

우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하와이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철인 ‘딕 호

이트’의 실화입니다.

태어날 때 탯줄이 목을 감아 뇌에 손

상이 갔고 이로 인해 평생 뇌성마비

와 경련성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

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위대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몸은 불편하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으로 역경을 이겨내는 부자를 보며,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단거리에서 마라톤, 철인3종 경기에

이르기까지 1천번 이상의 경기에 출

전하고, 6천70Km의 미국 횡단에까지

성공한 놀라운 도전의 과정을 보면서

왠지 모를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습니

다.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악당의 명언 (손호성 著)

“칼만 좋으면 뭐하나 실력이 꽝인데”,

“말한 만큼 실천했으면 지구도 정복

했겠다”, “1등도 해본 놈이 계속한다”

저자가 말하는 악당은 소위 잘나가

는,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흥부에겐

놀부가, 살리에리에겐 모차르트가 있

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3년간 SNS에 기록한

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던 내용

을 엄선해 정리한 책입니다.

냉소적이고 때로는 불편하게 다가오

기까지 하는 이 글들이 자꾸 읽고 싶

은 것은 우리의 삶을 정면으로 다루

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악당을 화

자로 내세워 잔인할 정도로 똑 부러

진, 때로는 슬플 정도로 담담하게 뱉

어내는 글들을 읽다보면 가슴 속 응

어리졌던 무언가가 풀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평범한 성공담에서는 볼 수 없는 불

편한 진실과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

다.

노자 이야기(장일순 著)

노자의 가르침을 실현하며 살고자 노

력한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이현주

목사의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나 40여년간

지역 사회 운동가로 살아온 장일순

선생은 1994년 타개 후에도 많은 젊

은이들의 ‘정신적 선배’, ‘사상적 스승’

으로 존경받아 오고 있습니다.

장일순 선생은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를 한껏 열고 낮추어 소통에 막힘이

없게 하는 태도’를 거듭 강조하며, 노

자사상 외에도 기독교, 불교, 유교, 마

르크스주의 등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

을 넘나드는 삶의 지혜에 대해 설파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은 사우들에게 추천합니

다. 책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한꺼

번에 읽기보단 하루에 한 장 정도씩

가볍게 읽으면서 삶을 좀 더 진지하

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

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만성 대리 (현대중공업 기획팀)

이미지(현대삼호중공업 협력사지원부)

백기동 차장(현대미포조선 품질경영부)

하 늘(현대중공업 MHN TLP PM)

이 책을 추천 합니다

78

내 머리 사용법ver 2.0(정철 著)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무의미하

게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삶의 물음

표를 느낌표로 바꾸어 준 책입니다.

사람은 하루에 수만 가지에 달하는

생각을 하지만, 놀랍게도 그 중 96%

는 어제 했던 것과 같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끊임없이' 생각하지

만, '똑같은' 생각만 반복하는 내 머리

를 남들과 다르게, 더욱 재미있게 사

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카피라이터인 작가 정 철은 평소 쉽

게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발상으로

우리의 굳은 머리를 말랑하게 풀어

줄 다양한 글들을 선보입니다. 또, 이

책에는 아름다운 여러 글귀가 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데 도움

이 됩니다.

반복된 하루가 지겹거나, 매일 머릿속

이 복잡한 당신, 이 책을 통해 자신만

의 머리 사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

떨까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著)

이 책에서는 한국사회가 처해 있는

위기의 본질이 ‘공자’로 대표되는 유

교 이데올로기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가진 ‘엘리트 주의’는 유교의

사농공상(士農工商)적 신분질서에서,

논리보다는 힘을 우선시하는 사회분

위기는 유교의 가부장적 의식과 군사

독재의 권위주의가 합쳐진 결과라는

식입니다.

또한 혈연, 학연, 지연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 자유와 창의성을 박탈하는

획일적 교육 등도 우리 의식 속에 뿌

리 깊게 박혀 있는 잘못된 유교 사상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회사가 당면한 위기의 극복은

조직 문화와 개인의 태도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조직 문화와 일하는 자

세를 돌아보고 심기일전의 지혜를 다

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

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著)

혼자 있다는 것, 예전에는 마냥 외롭

고 싫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은 혼자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캠

핑도 다니고 있습니다. 그 시간만이

줄 수 있는 고독함의 매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혼자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이 눈에 띈 것은 아마도 그런 저의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누

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 강조하며,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

다. 특히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

소는 타고난 두뇌나 공부의 양이 아

닌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와 함께 고

독감, 외로움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이

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혼자이기를 두려워하는 사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

(한국CCO클럽 著)

이 책은 정주영 창업자를 비롯해 삼

성그룹의 창립자 이병철, 포스코의

창립자 박태준 등 한국 경제사에 굵

직한 획을 그은 기업인 70인의 어록

과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부터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

유, 전자, 건설 등 인류가 영위하는 거

의 모든 산업군에서 세계 초일류 기

업을 일구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글보다는 믿음으로 역사를 만들고 기

적을 창출했던 기업인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단 한 번

도 쉬운 적이 없었던 재계의 거인들,

그들을 두려움 없는 청춘으로 만들어

준 힘은 무엇일까요?

그들의 삶의 자세와 철학을 닮은 한

마디와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직장생

활에 커다란 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곽현주(현대미포조선 인력개발부)

백기웅 과장(현대중공업 해양계약운영부)

윤성현(현대삼호중공업 방송실)

편집실

좋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사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좋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사보를 통해 소개되신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각 사별 사보편집실 또는 이메일 (현대중공업 [email protected] / 현대미포조선 [email protected] / 현대삼호중공업 [email protected])

79

80

생활법률

글정지원 변호사(준법경영1부)

상가건물의 보증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부장은 A 소유의 상가건물 중 1층을 보증금 1억원, 월세 50만원에 임차해 음식점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식당을 운영하

고 있습니다. 이 부장은 보증금의 보존을 위해 임대인 A에게 임대차등기 또는 전세권등기를 설정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임

대인 A가 협조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 부장은 위 상가를 임차하면서 보증금 이외에도 위탁경영대금 명목으로 인테리어 비용 및 시설비를 지급하였는데, 위

탁경영대금도 보존하고 싶습니다.

임대차보증금과 위탁경영대금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요?

또한 보증금반환에 관하여 법원의 판결을 받은 경우, 어떻게 보증금을 반환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부장이 임차한 상가건물에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됩니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제 3조 제 1항에서는 ‘임대차는 그

등기가 없는 경우에도 임차인이 건물의 인도와 부가가치세

법 제 5조, 소득세법 제 168조 또는 법인세법 제 111조의 규

정에 의한 사업자등록을 신청한 때에는 그 다음 날부터 제

3자에 대하여 효력이 생긴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위 건물의

인도와 사업자등록신청을 모두 갖춘 것을 ‘대항요건’이라

합니다.

한편, 같은 법 제 5조 제 2항은, ‘대항요건을 갖추고 관할 세

무서장으로부터 임대차계약서상의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

은 민사집행법에 의한 경매 또는 국세징수법에 의한 공매

시 임차건물의 환가대금에서 후순위 권리자 그밖의 채권자

보다 우선하여 보증금을 변제 받을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

고 있는데, 이를 ‘우선변제권’이라고 합니다.

즉 대항요건을 갖춘 경우에는 새로운 매수인에 대항하여 상

가건물을 계속하여 점유할 권리(임차권)가 있으나, 우선변제

권까지 갖춘 경우에는 계속 점유할 권리 또는 보증금 상당

액을 변제 받을 권리를 선택해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가건물임차인으로서 권리에 더하여 전세권을 설

정해 임차인 또는 전세권자로서 이중적인 지위를 가

질 수는 있으나,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이 있는 임

차인인 경우에는 굳이 전세권을 설정할 실익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인테리어 및 시설비 명목으로 지급한 위탁경영대금의

경우, 이를 권리금으로 볼 것인지, 유익비로 볼 것인지 문제

가 있습니다. 권리금으로 볼 경우 존속하던 상가건물임대차

에 대하여 책임 있는 임대인에게 권리금 상당의 손해배상책

임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유익비로 볼 경우 통상 임대차계약

시 유익비를 포기하는 것으로 약정하고 있는데, 판례는 유

익비상환청구권을 포기하는 약정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어,

임대인에 대한 반환청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법원으로부터 판결을 받은 이후, 이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채무자의 책임재산이 무엇인지 확인하여야 하는

데, 법원을 통한 재산명시신청 이외에 다른 법적인 방법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상가건물임차인으로서 보증

금을 반환 받으려는 경우 해당 상가건물에 대하여 경매를

신청하거나 경매절차에서 배당요구를 하여 보증금을 보존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법률상식이 있다면 사례와 함께 제보해 주세요! 사보편집실에서는 생활 속에서 궁금했던 법률 상식을 쉽고, 재미있고, 명쾌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보내실 곳 이메일 : 현대중공업 준법경영1부 정지원 변호사([email protected]) , ☎02-746-4667

81

쉬어가는 페이지

눈썰미 퀴즈

지난호 정답

퀴즈 당첨자

※ 그림에 다른 곳이 4군데 있습니다. 3곳 이상을 찾아보세요. ※ 첨부된 엽서에 표시해 사보편집실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울산대학교 종합 건강검진권(1매)

지진호 현대중공업 건조2부

■ 호텔현대울산 뷔페권(2인)

박순범 현대미포조선 건조2부

■ 현대예술관 영화관람권(2매)

곽민선 현대중공업 BADAMYAR PM

최락길 현대중공업 해양시운전부

홍경탁 현대미포조선 선행의장부

■ 복지회관 수영장 이용권(1개월)

김선익 현대중공업 기획팀

이규용 현대중공업 선실생산1부

■ 아산체육관 아이스링크 이용권(2매)

이경민 현대중공업 환경보건부

홍성현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조립부

정호택 현대미포조선 품질경영부

■ 후생시설 이용권(1만원)

최만성 현대중공업 경영기획부

하 늘 현대중공업 MHN TLP PM

백기웅 현대중공업 해양계약운영부

김보화 현대중공업 배전반설계부

한성웅 현대중공업 GLOBAL SERVICE부

권근식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조립부

조영일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

이동규 현대미포조선 선행의장부

■ 울산현대축구단 사인볼(1개)

손정락 현대중공업 변압기생산1부

권순일 현대중공업 해양시운전부

정승교 현대중공업 의장2부

김명훈 현대미포조선 대불공장 성아기업

최진수 현대미포조선 선체조립부

■ 호텔현대 뷔페 이용권(2매)

조규성 기술관리부

■ 호텔현대 케이크 교환권(1매)

정창환 종합설계부

조숙영 건조2부

■ 사내 매점 간식교환권(1만원)

이지영 의장1부

백승민 건조1부

정진수 대조립부

채희종 육상건조부

이주홍 공사지원부

김경수 건조2부

최병일 대조립부

82

지진호 / 현대중공업 건조2부

회사를 둘러싼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질수록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주영

창업자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됩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지금의 시련을 함께 헤

쳐나가길 바랍니다. 정상의 자리에 다시 우뚝 설 우리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홍경탁 / 현대미포조선 선행의장부

11월호를 보면서 유난히 정주영 창업자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 시대가 진

정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족들 모두가

창업자 탄생 100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그 말씀과 삶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정창환 과장 / 현대삼호중공업 종합설계부

회의 문화 개선에 대한 기사를 읽고 효율적 회의를 위한 ‘스마트 미팅’ 원칙을 실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결론이 나지 않는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앞으로는 사전에 계획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회의를 하면서 효율을

높여 봐야 겠습니다.

곽민선 / 현대중공업 BADAMYAR PM

매달 건강칼럼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호에 실린 소음과 청력에 관한 글

은 제 생활습관에 대해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이어폰을 사용해 음악

을 즐겨듣는 편인데, 앞으로는 최대한 음량을 낮춰 청력이 손상되기 전에 철저히 예

방하는 버릇을 들여야겠습니다.

정호택 기원 / 현대미포조선 품질경영부

‘우리 부서 미니 사보’ 11월호에 실린 현대미포조선 선실생산부의 글을 통해 호텔 부

럽지 않은 명품 선실을 만들고 있는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최

고의 품질을 앞세워 발전하는 부서가 되길 바랍니다. 한 번쯤 사보를 통해 현대중공

업 안에 있는 영빈관에 대한 소개글을 보고싶습니다.

조규성 조장 / 현대삼호중공업 기술관리부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나 문구를 사보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보의 시작을 시

로 열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보가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질 것 같습니다. 초겨울

추위가 파고드는 지금, 정용철 시인의 ‘꼬옥’같은 따뜻한 시가 들어가면 좋겠네요.

김보화 / 현대중공업 배전반설계부

‘사랑을 나눕시다’ 코너를 읽으면서 사보에 소개된 할머니와 나이가 같으신 시어머니

가 생각이 났습니다. 마음으로는 ‘며느리된 도리로 잘 해야지’하며 생각하지만, 항상

부족한 기분이 들어 죄스러운 마음도 생깁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더 잘 해드려

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사보를 읽고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을 만드는 사람들

현대중공업 문화부 홍보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0, ☎052)202-2236~9

현대미포조선 홍보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100, ☎052)250-3306/3319

현대삼호중공업 문화홍보과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대불로 93, ☎061)460-2174

사보 ‘현대중공업 가족’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삶의 향기가 담긴 글이

나, 의견, 제보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각 사별

사보편집실로 연락 주세요. 사보편집실에서는

더욱 유익하고 풍성한 소식으로 독자여러분들

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