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회 ㅣ 2007-07-03 <커피프린스 1 호점 2 부>씬 1 호텔 화장실안, 낮. (1 부 엔딩씬 이후 상황).은 찬 : (황당하고 어이없어, 버벅대는, O, L) 뭐, 뭐, 뭐 애, 애인이요?한 결 :(은찬 반응 아랑곳없이, 은찬의 주위를 돌며, 은찬을 꼼꼼히 살피 는)

그때, 남자들(친구사이) 볼일 보러 들어와 소변대에 서는데,한 결 : 야! 너 애인할래?은 찬 : 누구 애인이요? 설마, 아저씨?한 결 : 가만 얼굴은 ... (하며, 은찬의 얼굴을 손으로 잡아, 좌우로 팩팩 돌리 며) 양쪽 턱 선도 좋고, 어쭈 콧날도 제법이네.

남자들, 이상하게 두 사람 힐끗거리고,은 찬 : (놀라, 황당해, 한결을 밀치며) 왜 자꾸 그래요?! 아, 참내!한 결 : (어이없어, 작게 웃으며) 왜 이렇게 소릴 질러, 너? 내가 너 좀 만진 다고 니 얼굴이 닳냐?은 찬 : 이 아저씨 진짜 게이 아냐? (도리질치며) 아우아우 몰라몰라, 아저씨 가 게이든 말든 난 상관없고요, 울엄마 아버지 들먹거린거 그거나 어서 사과하고, 내 스쿠터 수리비 내놔요, (손 내밀며) 어서요!한 결 : (상관없이) 우리, 얘기 좀 하자? (하며, 은찬 손 끌고 나가는)

은찬, 놀라고 당황해, ‘이 아저씨가, 아저씨 손 좀 놔요!” 더듬거리며 끌려 나가는,

남자 1, 뭐야 쟤들! 하는 표정으로 고개 돌려 보는,남자 2, 흠..괜찮은 커플인데 하는 표정으로 웃고 서있

는,두 사람 눈 마주치면 서로 흠칫하고, 볼일이나 보는,

씬 2 호텔 미팅룸, 낮.노트북 모니터에 <고용 계약서>라는 글자 보이는, 밑에는 <고용인 최 한결, 피고용인> 옆에 커서 깜박이

는,카메라 빠지면 자판치는 한결 보이고, 은찬, 맞은편에 앉아있는 게 보이는,

은 찬 : (한결 보며) 다짜고짜 사람 끌고 와서, 지금 뭐하는 거예요?한 결 : 돈 달라며 돈 줄라 그런다, 왜? 은 찬 : 돈 줄라면 지갑을 열어야지, 노트북을 왜 열어요? 그리고, 그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우리부모님 들먹거린 거, 사과 먼저 하세요.

한결 성가신 듯 은찬 보면, 은 찬 : (진진하게, 화내는) 뭘 봐요. 사과하라니까! 한 결 : (이 놈 장난 아니구나 싶은, 모니터 보며, 건성으로) 좋다.

사과해준 다. 됐냐? (반응이 없자, 고개 들어, 은찬 보면)은 찬 : (노려보며, 진지한) 내 눈보고, 정식으로, 그리고 진심을 담아, 하세 요. 한 결 : (잠시 생각하다가, 몸 틀어 정면으로 마주보며) 부모님 얘긴..내가 경 솔 했어...됐냐?은 찬 : (뚫어지게 보며) 됐냐? 빼고, 미안하다로.한 결 : (괜히 존심 상하는)휴...(작심하고) 부모님 얘긴 내가 경솔했다..미안 하다.은 찬 : (맘이 좀 풀리는, 손 내밀며) 이제 스쿠터 수리비주세요?한 결 : (노트북치며) 일단 이름. 은 찬 : (한풀 꺾인, 눈치 보며) 수리비, 얼마정도 주실..한 결 : (꼬나보며, 버럭) 이르음!은 찬 : (순순히) 고은찬.한 결 : (자판을 두드리며) 주민번호,은 찬 : (아무 의심 없는) 팔사공팔공오, 이삼...

(인서트) 컴퓨터 모니터 확대. 주민등록번호 : 840805-23...한 결 : (치다가 멈춰) 야야야! 똑바로 안해! 똑바로! (다시 자판 치며) 13 아 냐, 13! 자식이 지가 여잔지 남잔지도 몰라.은 찬 : (놀라는) 에?

*인서트 - Backspace 키 누르는 손가락. 컴퓨터 모니터 확대. 주민 등록번호 : 840806-23 에서 23 지우고 13 이라고 친다.한 결 : 그 뒤는?은 찬 : 저, 그게..한 결 : (버럭) 그 뒤는?!은 찬 : (놀라, 얼결에 바로, 빠르게 나오는) 34871291 (그러다, 화나는) 근데, 진짜 이해가 안가네. 그냥 돈 줌 되지, 왜 자꾸 이딴 걸 적어요?!한 결 : (귀찮은, 참고) 내가 보아하니, 니가 돈이 궁한 거 같아서 일거릴 좀 줄라 그런다? 그런데 일거릴 주자니, 널 믿을 수가 없어, 신원조회 하는 거다, 왜?은 찬 : (멍한) 무슨 일자린데요?한 결 : 애인 대행. 은 찬 : (벙진) 누구 애인, 대행? 한 결 : 나. 은 찬 : (놀란 듯, 한결 보며) 아, 아저씨 지, 진짜 게이예요?.. 어머, 세상에, 생긴 건 멀쩡해갖고, 한 결 : (꼬나보면) 은 찬 : (버버 대는) 아니, 그게 내가 게이에 대한 편견이 있는 뭐 그런 구, 구닥다린 아닌데, 나도 그런거는 정돈 이해 할 만큼 뭐랄까 쿨하고.. (하다, 이상한) 근데 아저씨 애인 있잖아요! 접때 제가 가방 찾아 드린 그 여자분, (한결 흉내 내

듯 오바해서) 니가 다쳤잖아!...아저 씨가 그랬던... 애인 아니에요? 한 결 : (매섭게 보는) 니가 함부로 입에 올릴 여자 아니다. 은 찬 : ! (움찔하다 기분 상하는, 궁시렁) 내가 차력산가, 입에 여자를 올리 게. (가만 보며) 헤어졌어요? 여자집에서 반대해요, 아저씨가 재수 없다구? 한 결 : (같잖은) 너는 그냥 맞선자리에 나와, 내 애인행세나 하면 되거든? 그래서 선자리 깽판 쳐주고 돈만 받아 가면... (짜증스런) 아아아, 길게 말할 것 없고, 할거야, 말거야만 대답해?! 어떡할거야? 은 찬 : (눈 굴리며, 사뭇 고민하는 척) 돈만 주면, 뭐 그닥 어려울 것 같진 않지만..한 결 : (손 내밀며) 민증.은 찬 : (무심코 지갑 열어, 민증 꺼내려다, 아차 싶어, 뜨끔하며 멈칫) 어, 이게 어디 갔지? .. 급하게 나오느라 (하다가 순간 기분상하는 듯, 째리며) 근데 민증은 왜요?한 결 : 너 같은 양아치 놈을 어떻게 믿어! 너 날치기 공범이잖아, 인마.은 찬 : (억울한, 펄쩍 뛰며) 저 양아치 아니거든요! 어우, 진짜..내가...

그때, 한결 핸드폰으로 바로 사진 찍는,은 찬 : (놀라) 어라라!한 결 : (휴대폰에 은찬의 사진 저장한다, 딱딱한) 문제 생기면 이거 바로 몽 타주다. 은 찬 : (지지 않고 노려보며) 좋아요, 그럼 선불 줘요! 지금 내가 써야 될 돈이...반지값 4백에, 전세금이 천이니까.. 한 결 : (어처구니없어서 보는)은 찬 : (손바닥에 계산 중) 은새 통장에 있는 돈이랑 합하면 6백, 천사백에

서 빼면..파, 팔백...(염치없지만, 한결 보고) 어떻게 팔백 정도... (하

다가 머리 툭! 맞는) 아야!한 결 : (이런 놈이랑 뭘 하고 있나, 싶은) 관두자. 한결, 노트북 닫으려고 하면,

은찬, 노트북 뚜껑 잡으며, 은 찬 : 어허! 그니까 협상이란 게 있는 거잖아요.(눈치 살피며, 조심스레)그 럼 껀당으로다가, 100? 아님, 반땡?한 결 : (노트북 사이에 낀 은찬 손 뜯어내며) 없던 걸로 하자. 은 찬 : 사, 삼십?한 결 : (손가락 하나 들어 보이는)은 찬 : 십만..!(흘겨보며 뻣뻣하게) 이십, 그 밑으론 안 돼요.한 결 : 그럼 말든가. (일어서려는)

은찬, 놀라 한결의 팔 붙잡아 앉히는,한결, 차갑게 손 뿌리치는,

은찬, 못마땅한 시선으로 한결 보며 한숨 쉬고는, 허리에 손 올리고

두 다리 쩍 벌리고 떡 버티고 서서는,은 찬 : (거만하게) 좋습니다. 껀당 십만 원. 대신, 오가는 교통비, 식비, 간식

비, 의상비, 한 결 : (어이없는, 말꼬리 자르며) 이 자식, 이거 완전 날강도 심보네. 십만 원에 그게 다 포함 된 거지, 인마! (하고 때리려드는) 은 찬 : (팔로 한결의 팔 턱 막는)한 결 : (어이없어서 보면)은 찬 : (고개 치켜들고 보며) 그리고, 혹시나 일이 일 인만큼 터치가 있을 시에, 고기도 부위별로 가격이 다 다르니까....(반듯하게 서서 손으로 자신의 부위 가리키며) 머리 이만 원, 얼굴, 어깨 3 만원, 허리와 등짝 5 만원..한 결 : (얼척 없는) 이게 사람을 변태로 아나..인마, 내가 니 허릴 왜 만.. 은 찬 : (굴하지 않고, 재연하며) 어깨동무 칠만 원, 포옹 십만 원. 키스..(하

려다가 손, 앞으로 뻗치며) 거기까지! 더 이상은 네버. 오케이, 유노?한 결 : (음흉한 눈빛으로 스윽 다가서며) 덮치면 얼마냐?은 찬 : (놀라서 주춤 물러서며) ?한 결 : (더 다가서며) 아까 호텔에서 니가 나 덮쳤잖아. 건 얼마 줄래? 은 찬 : (얼굴 디밀며, 버럭) 이 쪼잔한 아저씨 보셔! 아저씨가 먼저 발 걸었 잖아요! 한 결 : (말해 뭐하나 싶은, 픽, 앉으며, 지갑 열며) 일단, 스쿠터 수리 50 만 원만원주고 일은 후불, 은 찬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e) 선불.한 결 : (째리듯 보면)은 찬 : 제가 지금 좀 급하거든요..자금이. 정, 말, 로. (어색해, 웃다가, 진지 하게) 선불 아님 못해요.씬 3 호텔 주차장, 어슴푸레 저녁.

한결,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카 쪽으로 걸어가며 리모컨 누르는,

한결, 차에 타면, 은찬, 옆자리로 잽싸게 타는,

한 결 : (어이없이 째려보면) 너 지금 뭐하냐?은 찬 : (넉살 좋게)무슨 호텔을 산간벽지에 지어놨냐? 오고가기 힘들게 (괜 히, 주먹으로 다리를 때리며) 관절염인가, 요즘 이상하게 자꾸 다리 가 아프네. (눈치 보며) 저, 지하철역까지만 좀..한 결 : (뭐 이런 놈이 있나 싶어,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운전하는)씬 4 달리는 한결의 차 안, 저녁.

은찬, 차 내부가 마냥 신기하기 만한, 한 결 : 너 가만 안 있냐?은 찬 : (상관없는, 좌석에 앉아 쿠션을 즐기며) 우와, 승차감 죽이고, (운전 대 앞 보며) 아저씨 음악 좀 들을게요. 한 결 : 암 것도 만지지 마라, 너?은 찬 : (상관없는, 두리번거리며) 오디오가 이건가? (하고, 버튼 누르면)

갑자기, 큰소리로 음악이 나오는,한결, ‘어’하며 소스라쳐서 핸들 흔들리는,

은 찬 : (놀라, 얼결에 버튼 누르고, 음악 끄는, 신기하고, 좋은) 히히히히.한 결 : (놀라서) 이게 웃어, 야, 자식아, 너 지금 사고 날 뻔 한 거 알어, 몰 라? 쥐방울만한 게 사람 간 떨어지게.. 은 찬 : (웃으며) 걱정마요, 간 떨어지면 내가 주워줄게. 근데, 진짜 오디오 빵빵하다...(하며, 운전대앞 보다, 버튼하나 발견하고, 무심히 버튼 꾹 누르면 오픈카 덮개가 천천히 열리는, 놀란) 어머!

한결,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은 찬 : (한결 눈치 보며) 이, 이게 왜 이러나...!

은찬, 놀라서 덮개 잡으려고 일어나는데 안전벨트가 꽉 조인다. 윽!한 결: (기가 차서 바라보며) 아주 쌩쇼를 해라.

은찬, 아랑곳없이 환하게 웃으며 바람에 머리 날리는, 기분 좋은,은 찬 : (신나는) 와, 시원하다! 이맛에 뚜껑 열고 다니는구나! 아저씨, 이거 시속 몇 킬로나 나와요?(슬금슬금 벨트를 푸는)한 결 : 니가 알거 없거든. (그러다, 은찬이 안전벨트를 푸는 걸 보고) 너 뭐 하냐?은 찬 : 함 일어나 볼라구요. 영화에선 멋지고, 신나 보이든데..진짜 그런가 하고. (하고, 일어나는)한 결 : 야, 너 앉아! 위험하단 말이야, 자식아!은 찬 : (좋은) 죽인다! 야, 죽여준다, 진짜로! (하고, 한결 보며, 큰소리로) 아 저씨 제발 부탁이예요! 내가 이만원줄게! 여기 강변 한바퀴만 돌아 요! 나 외제차 오픈카 첨 타보거든요! 부탁해요, 네! (하고, 대답아랑 곳없이, 랩처럼) 나는 돈이 필요했는데, 드뎌 오늘 돈이 생겼어. 그래 도 나는 돈이 더 필요해, 하지만, 나는 기죽지 않아! 돈나고 사람낳 나, 사람 나고 돈 낳지! (하고, 입으로 비트박스를 하며, 앉아, 오디

오(신나는 랩)를 이번엔 알맞게 틀고, 한결 상관없이 일어나, 나오는 신나는 랩을 부르고, 몸을 흔드는)한 결 : (그런 은찬의 행동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는)은 찬 : 아저씨, 같이해요! (랩하는) 한 결 : (어이없어, 황당한, 고개 저으며) 야, 뭐 이런 괴물이 다있

냐. (하면서 도, 은찬이 귀여운)씬 5 지하철 역, 늦은 오후.

한결, 차 멈춰서면 은찬, 내리는,한 결 : 너, 내일 1분이라도 늦으면 아웃이다, 시간 제대로 지켜!은 찬 : (기분 좋은) 네!

한결의 차, 쌩하고 출발하면은 찬 : (90 도로 꾸벅) 안녕히 가세요~ (하다가 씩하고 웃고, 돈봉투 열어 보고, 좋은, 다시 봉투 주머니에 넣고, 기분 좋게 경쾌하게 뛰어가는)씬 6 은찬집 전경, 밤.은 찬 : (E, 신나는) 엄마, 엄마, 엄마, 엄마!씬 7 은찬집 거실, 밤.

은찬, 기분 좋게 들어서는, 은찬모, 좌식 테이블에서 뭔가 끼적이다가 은찬 돌아

보는,은찬모 : (풀죽은) 왔어? (하고 다시 쓰는)

은찬, 환한 표정으로 힘차게 달려와 뒤에서 엄마를 껴안는,은 찬 : (애교 떠는 목소리) 엄마아~은찬모: (우울한) 잠깐만, 이것만 쓰구 밥 차려 줄게. 은 찬 : (어깨 너머 보며) 뭐하는데?

은찬, 옆에 앉아 은찬모가 쓴 포스트잇 들어보는,은 찬 : (보고 읽는) 구두는 나의 적, 싸워 물리치자? (다른 종이 보고 읽는) 수입품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은찬, 고개 숙여 은찬모가 쓰고 있는 것 보는, 포스트잇에 쓰는 은찬모의 글씨 위로,

은 찬 : (E) 분홍색은 저, 승, 사, 자, 다?은찬모: (포스트잇 보며, 속상한) 내가 분홍색에 홀리잖아. (눈물 글썽이며, 속상한)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미쳤지 싶다, 딸년은 허구헌 날 돈번 다고 하루 24 시간이 모자란데, 에미란 게, 뭐 이쁜 것만 보면 눈이 확까닥 뒤집혀서 마구 사들이고...

그때, 은새 (츄리닝에 손 넣고) 얼굴에 팩 뒤집어쓰고 나오며,은 새 : (은찬모의 말을 받아(늘하던 레퍼토리란 것을 아는), 구구절절 맞는 말씀. (은찬모 앞에 앉으며) 진짜 엄마는 엄마로서, 너무 사는거지? 은찬모: (팩을 뺏어, 한쪽에 놓으며) 너 내 팩 쓰지마!은 새 : (어이없는) ?!은찬모: 기집애가 뻑하면 내 팩을 쓰고. 이제 고딩이 발랑 까져갖고, 어른흉 내는...너 이번 달 기말고사 몇 점 맞았어?! 은찬인 몰라도 니가 날 뭐라 그럼 서운하지 기집애야, 너 시험 몇점 맞았어!

은 새 : (은찬모가 미운) 은 찬 : 그러게, 엄마한테 왜 덤벼. 본전도 못찾음서.은 새 : (삐친) 팥쥐모녀. (하고, 일어나려하는데)

은새의 코앞에 돈봉투가 불쑥(은찬이 내민 것) 내밀어, 지는,은 새 : ?은찬모: (다짜고짜 뺏어서, 열어보며) 뭐니? (하고, 돈 꺼내며, 혀를 쏙 매밀 며) 이게 뭐야?은 찬 : 돈. 짭짤한 알바 선불비, 백하고, 스쿠터 부순 사람한테 수리비로 50 만.은찬모: 뭔데 선불이 이렇게 많아? (의심스런)...너, 너... 설마....은 새 : 참나...술집은 아무나 나가? (포즈 취하며) 나정도 볼륨이면 또 몰라.은 찬 : (째려보며) 너 공부 안 해! (엄마에게) 걱정하덜 마셔, 날 못 믿나? 은찬모: 못 믿긴, 내가 널 안 믿음 (은새 가리키며) 앨 믿으리. (걱정스런) 근 데 이것 갖고는 동숙아줌마 반지는 택도 없는데...은 찬 : 일단 은새 대학등록금 적금 붜논거 깨고, 또 돈 벌지뭐. 자자 슬픈 눈 그만! 우리 파티하자? 단 만원이하로!씬 8 놀이터, 밤.

아이들 셋, 신기한 듯 모여서 쪼그려 앉아 있는, 유주, 쪼그려 앉아 놀이터 모래위에 나무막대로 사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유 주 : (웃으며) 넌 또 뭐 그려줘, 토끼? 아이 1 : 코끼리요.(하면 아이들, 기린이요, 독수리요 하는데)유 주 : (피식 웃으며) 그래, 하나씩 다 그려줄게 (하는데)

엄마들 아이 찾는 소리, ‘미정아, 상우야 밥 먹어야지’아이들 우르르 일어나 엄마에게 달려가는, 유주, 그 모습 미소로 보는 위로

한 결: (e) 유주야~ 밥 먹자.유주, 돌아보면,한결, 팔짱끼고 서서 가볍게 손 들어 보이는,

유 주: (일어나서, 웃으며, 손에 종이가방 들어 보이며) 저녁안했지? 미트볼 먹자.한 결: (픽) 난 미트볼 안 먹는데..몇 번 말했는데,유 주: (어색한, 웃는) 그랬나. 한 결: (유주 안보고, 혼잣말) 어쩐지 동네에서 보잘 때 좀 그렇드라.유 주 : 무슨 말이야.한 결 : 가자. (하고, 앞서 걸으면)유 주 : 어디가!한 결 : (가면서) 미트볼 주인한테.유 주 : 너 보러 온 거야.한 결 : (가다, 멈춰서며, 돌아보며, 서글프게 웃으며) 또, 또, 거짓

말한다. (하 고, 돌아서서 가는데, 굳은)씬 9 아이스크림 가게 밖, 밤.

은찬, 아이스크림 봉지 들고 신나서 나오다가 한성 보는,

한성, 비닐봉지 들고 쓸쓸히 걸어가는, 은찬, 왜 저러나 힐끔 보다가 이내 씩 하고 웃으며 다

가가는은 찬 : (반가운, 소리치며) 안녕하세요, 쓸자 아부지!

한성, 돌아보는,씬 10 공원 벤치, 밤.

한성과 은찬 벤치에 조금 떨어져 나란히 앉아있는

한 성: (웃는, 비닐에 있는 맥주 보이며) 마실래요? 은 찬: (웃는, 아이스크림가방 들어 보이며) 드실래요?

한성, 피식 웃으며 고개 끄덕이면,은찬, 잽싸게 아이스크림 패밀리사이즈 꺼내서 놓는,

은 찬: (스푼 건네며) 근데 자꾸 쓸자 아부지라 그래서 기분 나쁘시겠다. 한 성: (받아들며, 웃는) 최한성이에요.은 찬: (손 닦고, 내밀며) 전 고은찬요. 스물 셋이예요. 아저씬요?한 성: (신선한 느낌 받는, 악수하며) 서른. 은 찬: 오~ 써리! 음..그럼 말 팍팍 놓으세요. 한 성: (웃는) 그럴까?

은찬, 아이스크림 크게 떠서 한입에 밀어 넣는,한성, 그런 은찬 보며 미소 짓고는 조금씩 먹는,

한 성 : 자존심이랑 돈은...어떻게 됐어? (보며) 그때 와인바에서..은 찬 : 에? (하다 생각난 듯) 아...그거요. 이랬다저랬다 해요, 아직. 그니까 내가 요즘 정체성이 흔들린다니까요..(멀뚱) 아저씬 그럴 때 없어요? 한 성 : (짐짓 생각하는 듯, 피식 웃으며) 글쎄..나는 잘 모르겠고, 요즘 내 친구놈 중에는.. 그런 놈이 하나 있긴 한데.은 찬 : (숟가락 빨면서 보는)한 성 : (작게 미소 짓다가, 흠흠, 헛기침하고)...어, 그게...친구가 말야.은 찬 : (관심 가는) .......한 성 : 아니다, 관두자.은 찬 : (서운한) 왜 내가 어려서 대화 상대가 안될 거 같으세요? 나도 알거 다 아는데...그래두 말하기 싫음 하지마세요. (하고, 아이스크림 먹다 가, 입에 하얗게 묻히고, 발장난을 하며,

아이스크림을 먹는)한 성 : (편하게 웃으며) 입가에 묻었다.은 찬 : 어디요? (혀로 주변을 핥지만, 안되는)한 성 : (웃으며, 손으로 입가 닦아주며) 됐다.은 찬 : (맘이 싸한) ...(괜히 어색해, 아이스크림 먹고, 한성에게) 친구 얘기 해주심, 안돼요?한 성 : (심호흡하고, 짐짓 가볍게) 어. 그게, 그 친구가 사랑한 여자가 있었 는데, 2년 전에 그 여자가 떠났거든.은 찬 : (조심스레) 헤어진 거예요, 차인 거예요? 한 성 : (멈칫해 은찬 보다가, 시니컬하게 웃는)...둘 다. (맘 아픈, 애써 편하 게) 아니다, 차인 쪽이 맞겠다. 여자한테 남자가 생겼으니까. 은 찬 : 근데요? (하고 숟가락 쭉쭉 빨며 알겠다는 듯 보는) 한 성 : (남의 얘기하듯 웃으며) 근데 그 여자가 2년 만에 마술처럼 나타났 데. 다시 시작할까 고민하나 보더라구. 은 찬 : 음..(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그럼 그 친구 분이 그 여자분..아, 복잡하

다. 우리 그냥 편의상 A군, B 양으로 해요. 그니까 A군이 B 양을 아직

사랑하는 거예요?한 성 : (장난스레) 잘 모르겠는데요.은 찬 : (다 안다는 눈초리로 한성 보며) 그걸 왜 모르시나? 보고 싶구, 목소

리 듣고 싶구, 그러면 사랑하는 거지. 아저씨, (숟가락으로 가슴을 찌 르는 듯하며) 가슴에 손 얹고 한 번 물어보세요.한 성 : (은찬이 찌른 제 가슴을 보고 있는, 그러다 서글프게 웃는)

그때, 은찬의 휴대폰 울리면, 은찬 그제야 생각난 듯.은 찬 : .. 이런 내 정신 좀 봐. 아저씨 나 지금 가야 되거든요. 담에 또 봐 요.(하고 급하게 전화 받는) 어, 나 지금 가는 중이야. (작게, 한결에 게) 아이스크림 그만 드셔두 되죠? (하고, 아이스크림 챙기며) 아, 안 먹었어, 정말이거든?!

한성, 정신없는 듯 은찬 거들어 주면, 은찬, 챙겨 받으며 꾸벅 인사하고, 장난스레 문워크를

하며 손 흔들 며 가는, 한성, 웃고,은찬, 더욱 밝게 손 흔들며 뒤돌아, 전화하며 ‘간다고,

가, 지금 집게 단 밟는다고!’ 한성, 미소 지으며 보고 있는데 전화 울리는, 전화 꺼

내 보는, 씬 11 한성집 벽담, 밤.

한결, 유주 서있는,유주, 전화하는,

한 성 : 안받아?유 주 : 어.. 한 결 : (안쓰럽게 유주 보며) 한유주, 불쌍하게 됐네..(보며) 최한성이 그렇 게 좋아? 유 주 : (담담히 보면) 한 결 : (씁쓸한, 담백하게) 그래, 대답하지마라. (하다가 앞을 보면 한성 걸 어 오는)... 미트볼 주인 나타났다. 유 주 : ?한 결 : (어깨 툭툭 쳐주며) 잘해봐. (하고 걸어가서) 형 이제와?

한성, 고개 숙이고 걸어오다 멈칫하면, 한결, 보이고, 그 뒤로 어색한 마음에 머리 쓸어 올리

는 유주 모습 보이는, 한 결 : (걸어서, 한성 그냥 스쳐가며) 갈게. (하고, 가는데, 맘이 안 좋은)

카메라, 가는 한결 보여주다, 한성과 유주쪽으로 가면,한성, 유주를 무표정하게 보다, 들어가려하는,

유 주 : 칼이랑 헤어졌어. 한 성 :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며) 알고 있어. 너 유명인사잖아. 신문 봤 어.유 주 : (맘 아픈) 다시 만나고 싶은데...한 성 : (안보고, 아프게 픽하고 웃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 젖고, 가 는)

유주, 아픈 표정으로 그대로 서 있는,씬 12 한성집 거실/주방, 밤.

한성, 화나, 거친 동작으로 수납장 문을 벌컥벌컥 열다가 겨우 커피병 찾아내고, 뚜껑 열려는데 잘 안 열리는,

있는 인상 다 쓰며 억지로 비트는데 병이 손에서 빠져 떨어지는,

갈색 원두 바닥으로 쏟아지고 병 뒹구는,한성, 화나 숨을 고르며 머리를 쓸고, 어질러진 바닥

보는데, 초인종 소리 한번, 두 번, 울리는, 한성, 질끈 눈 감고, 숨을 고르다가, 더는 못 참겠는,

성큼성큼 문으로 가는,씬 13 한성집 마당, 밤.

한성, 마당으로 나와, 문 열자마자, 밖에서 있는 유주의 손을 잡고, 거 칠게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씬 14 한성집 안, 밤.

한성, 유주를 벽에 밀쳐놓고 격하게 키스한다.유주, 잠시 입술을 떼고는 한성의 어깨를 살짝 밀어내

는,유 주 : (조금 당황스런, 눈가 붉은)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

한성, 울 것 같은, 유주(눈물 흐르는)의 입을 제 입으로 막고, 격렬하 게 키스하며 현관에서 거실로 옮겨가는 두 사람.

슬프고, 힘든 지금의 모습과 과거(1 부의 즐거운 한때, 회상)의 장면이 대조적으로 몽타주로 보여 지는,씬 15 한결의 집 거실.

한결(샤워한) 창가 보며, 서글프게 커피를 마시다, 뒤돌면, 한성과

한결, 유주의 사진이 보이는, 한결, 그 사진을 테이블 서랍에 넣고, 다시 커피 마시며, 창가로 가는, F, O.

씬 16 한성집 마당, 아침.

현관문열리고, 유주 나오다, 한쪽 벤치에 앉아있는, 한성(커피잔을 물 끄러미 보며, 생각이 많은)을 보고 조용히 나와, 문에 기대서서, 한성 을 보는, 맘이 편치 않다.

한성, 차를 마시고, 찻잔을 보는데, 서글픈, 유주, 조심스레, 기대고 있던 문을 노크하듯 두어번 두

드리는, 한성, 보는,*시간경과.한성, 유주 커피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있는, 유주, 차를 마시면서도 편하지 않은, 조심스레,

유 주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한 성 : (찻잔만 보며) 니가 나를 대체 어떤 사람으로 알고 있나, 생각하고 있어. (유주 보며, 담담히) 너는 내가 니가 끝내자면 끝내고, 만나자 면 만나는..내가..많이 우스운가봐?유 주 : (맘 아픈, 한성 보며, 담담히) ..아니야, 그런 거. 한 성 : (찻잔만 보며, 담담히) 가라. 그리고 우리 다신 보지 말자.유 주 : (맘 아픈, 가만있는, 찻잔만 보는)한 성 : (보며, 가라앉은, 서글픈, 아픈, 웃음 짓고) 너는 나하곤 정말 다르다. (아픈 맘 감추고, 짐짓 담담히 주변 보며) 3년 전, 니가 나한테 지금 처럼, 가라, 우리 다신 보지말자 그랬을 때 난 그 자리에서 니가 나 한테 어떻게 그러냐고 촌스럽게 악을 쓰며 울었는데..(유주보며, 맘 아픈, 서글픈 웃음 지으며) 너는 경험이 많아 그러나? 어떤 상황에 서도.. (아래위로, 유주 보며, 서글픈 웃음 작게 웃는) 흐트러짐이 없

네.유 주 : (눈가만 붉어, 담담히 고개 들어, 한성, 보는) 한 성 : (쓴웃음 지으며) 나도, 많이 변했지. 잠자리로 복수할 만큼, 치사해지고 독해지고...한땐 너만 보면, 설레고.. 니가 하는 어떤 짓도 다 괜찮다 그랬는데...가. (하고, 차 마시는) 유 주 : (보기만 하는)

한 성 : (맘 아픈, 짐짓 담담히) ... 유 주 : (뭔가 말하고 싶지만, 못하는, 찻잔 놓고, 한쪽에 있는, 옷이며 가방 들고 문 열고 나가는)

한성, 너무나,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유주의 모습에 가만있는데, 눈가 가 붉어지는, 작게 혼잣말 ‘가란다고 가네..’큰호흡을 하며, 벤치에 기 대 하늘을 보는데, 자꾸 화가 나고, 눈물이 나려하는, 어이없는 웃음 이 나고, 복잡한, 숨만 후후 쉬며, 힘든,씬 17 은찬집, 낮.

은찬, 청바지에 헐렁한 셔츠 입고 거울 앞에 서 있는 최대한 껄렁 껄렁 거리며 포즈 잡아보는,

은 찬: (얼굴 이리저리 돌려보며) 어라라, 오늘따라 너무 여성스러운 거지... (갸우뚱 하다가 눈에 힘 잔뜩 주고) 쫄 꺼 없어 고은찬! 얍! 씬 18 버스 정류장 앞, 낮.

버스, 서고, 은찬, 버스에서 내려 뛰어가며 ‘늦었네, 늦었어!, 1분

만 늦어도 짜른댔 는데, 죽었다, 죽었어’ 사람들을 사이를 뛰듯이 빠져나가며, ‘죄송합 니다, 죄송합니

다’ 하며 뛰어가는, 씬 19 백화점 입구, 낮.

한결, 시계를 보며, 은찬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답답한,한 결 : 이 자식이 전화도 안받고, 오지도 않고, 내가 순진했지, 이 쌩양아치 같은 놈한테 아무래도 내가 속은 거 같네. 옘병 (하고, 음성으로 넘 어가는 메시지 들리면) 야, 자식아! 너 불쌍한 얼굴로 선불 받아먹 고, 니가 지금 안와? 너 내가 전국구로 몽타주 안뿌릴거 같냐? 이 양아치계의 쌩양아치 새끼...(하다가, 달려오는 은찬을 보며, 핸드폰 내리고) 너 왜 이제와, 임마!은 찬 : (힘든, 허리 굽히고,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헉헉대며) 미안애요, 차 가..완전히...집에선..제대로...버스가..많아가지고..을지로에서....한 결 : (은찬의 옷을 보며, 어이없고, 화나는)이거 이거 옷 꼬라지 봐라, 이 거!

*몽타주.

한결, 답답한 얼굴로 매장의 옷을 이것저것 보고 있는, 아무거나 꺼 내,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있는 은찬에게

던져주는,점프 - 은찬 손에 들 수도 없게 옷을 들고, 한결에게 떠

밀려 탈의실 로, 들어가는,* 몽타주, 컷컷으로 보여지는 -1) 은찬, 너무나 큰 옷

을 입은, 2) 한 결, 의자에 앉아 참담하게 고개 젖는, 3)은찬, 너무나 작은 옷을 입은, 4) 한결, 서성이며, 답답해 머릴 벅벅 긁는, 5) 은찬, 머릴 올빽으로 하고, 너무나 양아치스런 모습으로 나와 좋은 ‘이젠 됐죠!’ 한결, 그런 은찬의 머릴 신경질적으로 마구 흩트리는, 6) 한결, 지친 표정으로

점원이 가져다준 주스를 먹다가, 피곤한 기대 없는 얼굴로 탈의실쪽 을 보는데, 카메라 아래에서 천천히 은찬의 모습보이면, 한결과 똑같이 블랙슈트를 입은 근사한 은찬의 모습이 보이는, 한결 보고 심장 쿵 떨어지는 표정으로 말문 잃는, 은찬, 불편하고 머쓱한 웃음 짓는, 씬 20 호텔 로비, 낮.

안내데스크 여직원 손님에게 상냥하게 음식점 안내를 하다가, 뭔가 이상해 고개 들어 문쪽 보면, 자동문 열리고, 쌍둥이처럼 닮은 한결과 은찬 (느린 그림) 걸어서 들어오는 모습 보이는, 두 사람이 걸어가면 바람이 불어, 여자1 의 치마가 부풀어 올라가고, 옆 남자 놀라 여자 1 의 치마를 내리고, 데스크 앞을 그들이 지나면, 여직원의 서류가 날아가

고, 서 있는 남자들의 안경, 넥타이, 대머리 아저씨의 가발 날라 가는,

한결과 은찬, 걸음 멈춰서면, 넋이 나가 보는 사람들의 표정,

오른손으로 동시에 머리 쓸어 넘기면 손목에서 같은 팔찌, 시계 번쩍 이는,

동시에 목 오른쪽, 왼쪽으로 한번 꺾다가 고개 돌려 같은 곳을 보면

(인써트) 호텔 커피숍 전경 - 맞선 보는 남녀들 가득한, 한 결 : (커피숍 쪽을 보며, 비장히) 준비됐냐?은 찬 : (커피숍 쪽을 보며, 비장히) 액션!

한결, 힘차게 걸어 나가는 모습에서씬 21 호텔 커피숍, 낮.

맞선녀 1, 단정하고 참한, 커피를 마시고, 수건으로 입가를 닦고,

한결, 그런 맞선녀 1, 차 마시는 모습이며, 작은 귀걸이며, 레이스다린 손수건 모양까지, 꼼꼼히 뜯어보며, 한 결 : (E, 지루한) 야, 만난지 5분만에 이렇게 지루하냐. 생긴것도 대화도.. 혈액형 묻고, 학벌 묻고, 이젠 사업얘기겠지.맞선녀 1:(상냥한 미소) 00 식품도 계열사가 많던데, 어느 쪽에 관

심 있으세요?한 결 : (정중하게) 글쎄요, 아직은 관리자 수업중이라 ... 맞선녀 1: 저 잠시 실례...(하고, 가면)한 결 : (핸드폰 꺼내, 빠르게) 쇼타임. 씬 22 씬 22 호텔화장실 복도, 낮.

은찬, 재밌는 표정,한결, 화장실 쪽 주시하며 다소 긴장된 느낌으로 서 있

는,은 찬 : (한결 보며, 웃으며) 아저씨, 이일 생각보다 재밌는거 같아, 한 결 : (이미 맞선녀를 본) 쉿! 은 찬 : (왜 그런가 싶어, 순간, 맞선녀 1 걸어 나오는 거 보고) 쉿!..한 결 : (손으로 은찬 얼굴 고정시키며) 실수 없이 한방에 끝내. 한결, 과격하게 은찬의 팔을 잡아 휙 벽에 밀친다.

은찬, 놀라서 보면 한결 은찬을 팔에 가두고 내려다본다.

두 사람의 모습 마치 연인이 키스하기 직전의 장면 같다.

은찬의 눈에, 그때 한결의 아담스애플 눈에 들어오는, 꿀꺽 침 넘어가 는, 은찬의 긴장된 표정 위로, (E)은찬의 심장소리, 콩닥콩닥! 은 찬 : (당황스러운) 지, 지금 뭐하는...

이때 맞선녀 1, 두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보며 걸어오고

한결, 은찬의 머리를 확 부여잡는다. 은찬, 놀라면한결, 키스할 자세로 머리 기울인다.

한 결 : (짜증) 머리 안 기울여?은 찬 : (보다가...이러어케? 한결과 같은 쪽으로 천천히 기울인다)한 결 : (기울인 채로) 장난해?은 찬 : (기울인 채로, 콩닥콩닥) 기, 기울이라면서요.한 결 : 반대쪽!은 찬 : 아... (천천히 반대쪽으로 기울이는데 심장 미치게 뛰는)

걸어오던 맞선녀 1, 키스직전의 장면을 보고 얼어붙는다.

한결, 그제야 발견한 듯 당혹스런 표정 지으면, 맞선녀 1, 놀란 표정으로 입 가리는, 한결, 머쓱한 연기하며 서 있는,맞선녀 1, 충격 받은 가련한 표정으로 옆으로 와서는,

맞선녀 1: (돌변해서 사납게) 이래~이! 개놈의 자식! (하며)맞선녀 1, 한결의 얼굴로 주먹 휙! 날리는,

한결, 불의의 기습에 얼굴 휘익! 입가에 작게 피를 흘리며, 돌아가는 위로한결모:(E, 속상한) 사내놈이랑 키스하고, 기집애한테 얻어 터졌다네요. 씬 23 한결 본가, 낮.

할머니, 원두 냄새를 맡고 있고 한결모, 열이 잔뜩 올라, 할머니: (원두 보며, 예상한) 그놈이, 아주 쌩지랄을 떠는구만. 씬 24 호텔커피숍 가는 복도, 다른 날, 낮.

한결, 은찬(의상 바뀐) 벽에 세워두고 끈적한 눈빛으로 서로 콧날을 부딪히고 뭔 재밌는 얘길하듯 웃는, 힐끔거리는 맞선 남녀들, 그때 맞 선녀 2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려다 두 사람 보고, 놀라, 제 가방에서 사 진 꺼내 보는, 어이없고, 경멸스런,

점프컷, 한결, 모르는 척 맞선녀 2 와 다른 테이블에 앉으면, 맞선녀 2, 물잔을 들고 한결의 자리로, 한결의 어깨를 툭 치고, 한결 돌아보면, 물벼락을 주고, 연거푸, 한결 물도 들어 물벼락 주는, 씬 25 호텔 입구, 다른 날, 낮.

한결과 은찬(의상 바뀐, 바뀔 때 마다 한결과 쌍둥이처럼), 하이파이 브! 하고서 각각 따로 회전문으로 들어가는,

잠시 후, 그 회전문 빠져나오는 한결과 은찬(다른 날임으로 옷 바꾸 기), 신이 나서 좋아하며 주먹, 어깨, 몸, 부딪치고, 한결 기분이 넘좋 아, 은찬의 얼굴을 끌어다 입 맞추고, 아무렇지 않게 가는, 은찬 벙찐, 씬 26 약국 앞, 오후.

은찬, 가글을 하고 있는,한 결 : (은찬 뒤통수 때리며) 자식아, 대강 해라. 사내자식이 유난을 떨어요.은 찬 : (황당하고 화나는) 이게 지금 대강 넘어갈 일이에요!한 결 : (피식) 야, 그래도 혀는 안 넣었잖아.은 찬 : (눈물까지 찔끔 나려는, 버럭!) 이씨, 난 첫 키스였다구요!한 결 : (헐~하다가, 느물거리는) 그게 키스냐? 그냥 내가 내 흥에 겨워..그리 고 나도 첫 키스야. 남자랑은 나도 첨이라구.은 찬 : (씩씩거리며 노려보는) 디따, 느물거린다, 진짜!한 결 : 야, 고만 까불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걸어가는)은 찬 : (한결 노려보며, 분하고 억울한) 씨이, 뭐 저런 개떡 같은... !

은찬, 퉤! 퉤! 뱉으며 따라가는,(E) (고도리게임에서 나는 현영 코맹맹이 소리) 에에에에에에 아싸싸, 고도리, 고도리, 고도리!

씬 27 한결 본가, 낮.

할머니, 컴퓨터에 앉아 고도리 게임에 몰입하고 있는,(인서트) 고도리 게임 화면.

할머니: (좋은) 그렇지, 그렇지, 너 오늘 내가 완전 홀딱, 개털을 만들어 주겠 다!

모니터에 들어갈 듯 게임에 몰두한 할머니 모습 위로,

한결모: (좌절, E) 어떡해요, 어머니. 화면 빠지면 한결모, 할머니 뒤에서 내려다보며 속상

한 표정으로 서있는,

한결모: (속상한) OO 식품 손주, 게이라고 소문이 쫙 다 퍼졌어요. 저러다

애비 귀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어떻게 좀 해보세요. 할머니: (신난, 바로 따 먹으며, 넘 좋아, 입가의 침 나오면, 손등으로 닦고) 일단 냅둬.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 에미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세. 얼쑤! 청단했고! 고다, 고!한결모: (조바심 나는) 어머니...할머니: 그만 좀 불러!한결모: (움찔 놀란) ?!할머니: 너 땜에 쌍피 줬잖아! (모니터만보며) 출근전에 좀 노는 꼴을 못보고 (손짓하며) 회사가게 차 부르고, 계식이 보구, 지금 당장 회사로 좀 들어오라고나 해.한결모 : 계식씰요?씬 28 00 식품 회장실 안, 오후.

할머니(세련된 정장), 사업계획서 서류 보고 있는,홍사장, 차를 마시며, 주변 구경을 하고 있는,

할머니: 월수 200 이면 한 달에 몇 잔을 판거야? 홍사장: (웃으며, 수줍은) 한 달에 한 300잔.... 할머니: (답답한) 월세 130 에, 재료값에 관리비 내고 나면 깡통인데, 그간 세 끼 밥은 먹었냐? 홍사장: (겸연쩍게 웃으며) 저, 라면이나 국수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단칸방 이래도 집은 있고, 돈 욕심 없이 사니까 살아지더라구요. 할머니: (한심하고 어이없는) 그럼 계속 돈욕심 없이 살지, 왜, 다시 재기할 생각을 해?홍사장: 미영씬 떠났지만, 그래도 그여자랑 좋았던 제 젊은 절의 추억이 있 는 카펜데, 그냥 포기하기가... 할머니: 그년은 딴놈이랑 결혼해 잘산다며? 아직도 그년이냐?홍사장: 잘 안 잊혀지네요,

할머니: 아, 듣기 싫어! 어디서 내 앞에서 그년 얘길...고깃집 하는 나 꼬셔서 생판모르는 커피회사 차리게 하고, 실컷 뒷바라지해 유학보내놨드니, 달랑 5년 일하고 너 그년만 보고 산다고, 지금 그 가게 얻어나갔지? 그리고 생전가도 안 나타나드니, 덜컥 십년만에, 홍사장: 명절 때 마다 찾아갔는데 회장님이 안 받아주셨,할머니: 날 버린 놈한테 인살 내가 왜 받어!홍사장: (웃으며) 회장님 건강 걱정 많이 했는데, 목소리가 여적 쩌렁쩌렁하 신거 보니까, 좋네요. 할머니: 지랄..쳐 웃기는...(서류 던져주며) 3 개월이야. 홍사장: (의아하게 바라보면)할머니: 3 개월 동안 지금 매출 다섯 배로 만들어 놔. 홍사장: (어이없는 웃음지며) 다, 다섯 배요?..에이 무슨 그런 농담을, 할머니: (째려보며) 내가 이 나이에 너랑 농담 따먹기 하리?홍사장: (눈 커지는, 안 믿기는) 그 그럼,할머니: 조만간 너만큼 혼 빠진 녀석 하나 데려갈 게야. 둘이 힘 합쳐서

잘 해봐. 마지막 기회야. 알아들었어?홍사장: 나만큼 혼 빠진 놈이면 좀 힘들건데...씬 29 중식 레스토랑, 저녁.

중식 코스요리 한상 차려진 회전테이블.한결, 천천히, 점잖게 먹으며 보면 은찬, 쩝쩝거리며

열심히 먹는

은 찬: (잔뜩 든 입에 고량주 한잔 털어 넣으며) 캬! 가만있자...선불로 땡겨 준거 일단 놔두고 (계산하듯, 머리 굴리며) 110 에다가, 오늘은 키스 에..볼 터치(하다, 흠흠..) 그거 까지 했으니까..한 결: (한심한) 아직도 그 계산이냐? 돈 밝히는 놈이 계산이 그렇게 느려

터져서 어떡해? 머리 이만, 얼굴 세 번 구만, 등짝 두 번 십만, 어깨 동무 칠만 곱하기 세 번, 포옹 십만 곱하기 두 번, 키스 특별가 십 오만, 손목 이만, 멱살잡이 오만...그럼 합이 얼마냐! 은 찬: 얼마예요?한 결 : 모르지, 난.은 찬 : 치.. 잠깐만 기다리세요, 내가 생각이 많아 그래요. 전세값도 올려 줘야고, 동생 학원비에..한 결: (OL, 별 의미 없이) 올려줄 전세값이 얼만데?은 찬: (슬쩍, 기대감으로)왜요, 그 만큼 주시게요... 500 정도 되는데.한 결: (무시하며, 물 마시는) 은 찬: (그럼 그렇지, 볼펜 꺼내서 중국집 냅킨에다 계좌번호 쓰

는) 정산 정확!하게 해서 이쪽으로 쏘세요. (시계(한결과 같은)

찬 손으로 쪽지 주는) 한 결 : (음식 먹으며) 참 시계 풀러.은 찬 : 이거는..짝퉁인데..주면 안돼요?한 결 : 왜 줘야 하는데?은 찬 : 아우, 치사빤쓰, 똥빤스다. 그래그래, 가져가셔, 가져가! (하고, 시계를 풀러주고, 열 오르는 듯 한입에 술 털어 마고) 에이, (잔 보며)얜 왜 이렇게 작아! (하며, 물 잔에 술을 따라, 한 모금 모시고, 다시 잔에 술 따라, 회전판에 잔을 놓는)한 결 : (그 모습 보며) 엽기다, 엽기.은 찬 : 근데 정말 술을 와인 한잔밖에 못해요? 좀더 마심 기분도 삼삼해지 고 좋고, 맛있는데.한 결 : (음식 먹으며) 너나 많이 드시고 오래오래 사세요.은 찬 : (킁킁킁킁)한 결 : 얘가, 얘가 또 무슨 쇼를 보여줄라 이러나..은 찬 : (킁킁) 어! 이거 내가 좋아하는 별다방 커피네, (하며 주위 획 둘러 보는) 분명히 나는데, 냄새가..한 결 : (은찬을 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카메라, 빠르게 빠져 입구 쪽 가면, 여자 커피컵 들고 올라가고 있는,한 결 : (E) 온갖 쇼를 다하네.

카메라, 빠르게 돌아오면, 은찬 기분 상한 듯 째려보면 한 결 : (어이없는 웃음) 너 개냐? 밖에서 나는 냄새를 어떻게,은 찬 : (신난) 별명이 개코예요. 나는요, 우리집 골목으로 지나가는 개털 냄 새까지 알아 맞춰요. 아, 이 냄새, 허시파피, 아, 이 냄샌, 치와와, 아, 이 냄샌(표정, 구겨지는)..어째 좀 구리다..(하고, 킁킁대며, 돌아보면, 손님 중 남자하나, 신발을 벗고, 무좀이 있는지 제 다리에 벅벅대고 문지르는 모습 보이는) 아우, 냄새농도 짙네. 짙어.한 결 : (남자보고, 은찬 보며, 어이없이 웃으며) 참 내....(젓가락 들고 먹으 며) 알았어, 알았어, 니코 개코니까, 먹기나 해.은 찬 : (웃으며) 네! (하다가 회전판 돌려가며 듬뿍듬뿍 먹는) 한 결 : (먹다가 신기하게 보는) 야, 넌 덩치는 쬐만한게 먹은건 다 어디로 들어 가냐?은 찬 : (웃으며, 퍽퍽 먹으며) 먹어야 일하죠. 이런 기회가 자주 없으니까 한 번 먹을 때 왕창 쟁여둬야 돼요.한 결 : (놀리며, 물잔 드는) 쟁여둬서 뭐하시게? 너 되새김질도 하냐?은 찬 : (놀리는, 웃으며) 네, 보여줄까요? 한 결 : (한숨) 지금까지 니가 보여준 행태도 나는 소화하기 힘들거덩. 고만 하지. (하고, 잔을 들어 한번에 껄떡 껄떡 마시는)

은 찬 : (웃고, 제 앞의 잔 들어, 마시는)은찬, 잔 들고 휙 털어 넣는데 쿵하고 잔 떨어지는 소

리, 은찬, 놀라 보면 한결 목을 부여잡고 있다.

한 결 : (얼굴 하얗게 질려서) 야! 너...! 은 찬 : (멀뚱, 방금 마신 잔 보며) 어, 이게 물이네... 한 결 : (사약 먹은 듯, 목을 잡고, 비틀며) 너, 너 이 자식...! 씬 30 유주 작업실, 밤.

유주, 캔퍼스 앞에서 몰입해서 작업 중인. 씬 31 한성 작업실, 밤.

한성, 녹음 기계 앞에 앉아 멍하게 생각 많은,유리 부스 안에 연주자들 힐끔거리며 눈치 살피고 있

는, 한 성 : (E) 베이스만 뜨는 느낌이잖아요. (찡그리며) 다시! 연주자들: (서로 눈짓한다)기술스텝: 형... 지금 점심도 저녁도 안 먹고 달리고 있는데...한 성 : !..(그제야 정신이 드는, 시계 보면 10 시, 한숨) 미안합니다. 식사들

하러 가시죠. (하고 기계 만지다가 그대로 굳어버리는)기술스텝: 형.. 괜찮아요? 한 성 :... 씬 32 한결 오피스텔 앞쪽, 밤.

은찬, 땀이 난(1 부 배달한 것 땜에 집을 아는) 한결을 업고 비칠비칠 집 쪽으로 힘들게 걸어 가는,

은 찬 : (낑낑) 어으,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 갖고. 아, 씨이...무슨 남자가 그거 한 잔에 개떡이 되냐.. (훅하고, 입 바람 날리고, 가는)씬 33 한결의 집 앞.

한결, 문 앞에 널브러져 자고 있는 망가진 모습이면,은 찬 : (땀이 송글송글 밴, 현관 버튼키를 누르다, 화가나 머리 쥐어뜯는) 어우!!! 비밀번호가 대체 뭐야!! 전화번호도 아니고! 차 넘버도 아니 고! 도대체 뭐냐구!! (한결의 앞으로, 가서 한결의 뺨 가볍게 툭툭 치며)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하고, 세게 치는, 자기도 놀라, 입을 막고) 넘 세게 쳤네, (하다가, 문득 한결의 얼굴 말끄러미 보는)

한결의, 눈썹, 감긴 속눈썹, 콧날, 입술... 잘생겼다 느껴지는...은 찬 : (괜히 부끄러워져, 퉁명스럽게) 쳇, 속눈썹이 완전 부채네, 부채야. (하다가 벌떡 일어나 차갑게) 셋 만에 비밀번호 안대

면 나 아웃해요. (빠르게) 하나둘셋! (하고, 가고)

한 결 : (반응 없는) 씬 34 별 정육점 앞, 밤.

C.U. 덜렁거리는 한결의 발.카메라 빠지면 은찬, 땀 뻘뻘 흘리며 한결을 들쳐 업

고 간다. 은 찬 : (헉헉, 혼잣말) 으이구,,헥헥..으이구, 내 팔자야..헥헥...

순간 도축된 고기 들쳐 업고 나오는 구씨.구 씨 : (힘든, 벙진 표정으로 은찬 보며) 건 뭐냐? 난 돼진데? 은 찬 : (포기한) 업보예요, 업보..구 씨 : 우리 냉동실 비었는데, 보관해줄까?

은찬, 천공을 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터벅터벅 올라가는, 씬 35 은찬 동네 전경, 아침.씬 36 은찬집, 아침.

은찬, 화장실에서 열심히 이를 닦고 있는, 플래쉬컷> 호텔입구, 한결에게 기습키스 당하는 은찬.다시현재> 더 이를 박박 닦는 은찬 위로,

엄 마 : (E) 찬아, 해장국 다 끓었어! 은찬, 돌아보면 엄마, 비밀스런 가방 들고 쫙 빼입고

서있다.은 찬 : (의심으로) 어디 가시게, 아침부터? 엄 마 : (나가며, 눈치 보며) 으응, 목욕탕. 은 찬 : 목욕탕을 정장하고 가셔?엄 마 : 기분전환으로다, 해장국 먹고 있어. (돌아서다 다시 보며, 버럭) 술 좀 작작 마시구. (나가고)은 찬 : (졌다는 듯 보고)...씬 37 도장 계단, 아침.

은찬(도복 입은), 쟁반에 해장국 들고 내려오는데 휴대전화 울린다.

갸우뚱 전화 받는데 아이들 올라온다. 아이들,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은찬, 웃으며 어, 어, 하

다가 은 찬 : 여보세...(사이) 어,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사이) 예? 은새가 왜요?

.....네에? 네, 곧 갈게요. (은찬 전화 끊고, 속상한, 들고 있던 쟁반 아 이들에게 넘겨주는) 애들아, 니들 둘이 들고, 선생님, 금방 올 테니까, 이거, 저기 자고 있는 아저씨 줘.

은찬, 쌩하고 뛰어가면 아이들, 도장 안을 바라본다.한결, 도장 격파벽돌 베고 웅크리고 누워있다.

씬 38 학교 전경, 오전.선생님: (E) 유방희 이만오천원, 노수민 칠천 원...씬 39 학교 교무실, 오전.

선생님, 어이없는 표정으로 앉아있고 은새, 고개 푹 숙이고 서있다.선생님: (노트 넘겨보며, 어이없는) 어쭈...이게, 일수 장부를 아주 제대로 만

들어놨구만..(노트 말아 쥐고, 머리통을 때리며) 이 자식아, 왜 하필 내 과목 노트에다 헛짓이야! 헛짓! 은 새 : (째려보는)선생님: 이게 이게 어디서, 어우, 어우...

그때, 은찬,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새 보인다. 은찬(도복), 굽신거리며 들어와 선생님께 인사 한다.

선생님: 고은찬! 너, 동생 간수 똑바로 안하지!은찬,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 숙이면 은새, 불퉁해서 서

있다.은 찬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은새 확 째리는) 씬 40 학교 운동장, 오전.

은찬, 한숨 푹푹 쉬며 걸어 나오고 은새, 뒤따라 나온다.

은찬, 다가가서 손가락 두개로 찌를 태세면, 은새, 찌르라고 눈을 디미는,

은 찬 : (화) 어우..내가 미치셔... 이게 이제 별걸 다하네! 너 돈은 어서 났어! 원금만 백만 원이 넘는다면서! 은 새 : (전혀, 반성의 기미 없는) 그냥 여기 저기서 모았어. 은 찬 : (침을 튀기며, 소리치는) 니가 그 돈을 여기저기서 어떻게 모아!은 새 : (발악) 밤 깎은 거랑 인형 눈알 붙인 거랑 삥땅쳤다, 왜?은 찬 : 너 그러다 눈알 나오겠다? 에고, 이걸(하며, 머리탁치는)은 새 : (고개 숙이는)은 찬 : 폼 잡지 말지?은 새 : (고개 들고, 대드는) 가수학원 등록하려고 그랬다 왜! 그리고 왜 때 려! (모욕감으로 째려본다) 니가 뭔데 때려! 니가 엄마야! 니가 아빠 야! 돈 좀 번다고 왜 지랄이냐! 은 찬 : (화나, 혼을 내는) 반말하지마라, 너? (주먹으로 칠 태세) 이게 아주.. 오냐오냐 했드니, .언닐 지 친구로 알어? 야, 자식아, 내가 언니가 돼 서 너한테 그 정도 말도 못해? 어디서 눈을 째리고..가수 학원 등록 하고 싶으면 나한테,은 새 : (말꼬리 자르며, 침 튀기며) 니가 한국은행 총재냐? 돈 달라면 다 줘? 쥐뿔도 없으면서 큰소리만 치고!

은 찬 : (얼굴에 묻은 침 닥고) 이 좀 닦지?!은 새 : 난 니가 뭐래도 일수 계속 찍을거야! 우리반 뿐만아니라, (손으로 원 그리며) 이제부턴 전교생한테 일수 놀거야! 그래서 가수되서 앨범내 고, 잘나가면 넌 그때 국물도 없어! 알았어! (하고, 뛰어가는) 은 찬 : 야, 야, 너 그 말은 일술 계속 찍겠단 얘기야?은 새 : (뒤돌아, 뒷걸음으로 뛰며) 당근이지, 이제 장부 안들키게 머릿속에 외울거다, 내가! 낭중에 나 뜨면 내가 니 도장 하나 만들어줄게! 씬 41 씬 42 도장, 오전.

암흑에서 눈 깜빡거리는 느낌으로 화면 보였다 말았

다 하는, 깜빡거리면 미취학 아동들(7,8명) 구경하는 듯 카메라

보고 있다.C.U. 놀라서 눈 크게 뜨는 한결의 눈.카메라 빠지면 한결, 노란 도복 끈으로 두 팔 머리 위

로 묶여 있고,가슴에는 꼬맹이 1(3 살)이 엎드려 침을 질질 흘리며 자

고 있고,흰 도복 끈으로 다리 칭칭 묶여 있는, 아이 1, 지휘봉 같은 걸로 한결 쿡쿡 찔러보고 구경하

고 있는 아이들. 한결, 꿈인가 생신가 고개 털어보고, 눈 끔벅거리며 주

위 보는,허름한 도장 내부 보이는, 찡그리는 시야로 한결의 양

복 윗도리 입은 사내애가 쪼르르 뛰어가는,

한 결 : (찡그리며) 야, 그거...(하는데 머리 지끈) 아!.. 아이 1 : (경계 어린) 아저씨, 거지에요? 한 결 : (얼척 없는) 야, 여기 ...(하는데 뭔가 이상한)

한결, 내려다보면, 자신의 가슴팍에서 꼬맹이 1 쌔근쌔근 자고 있는,한 결 : (놀란) 야, 이거 뭐야...(버둥거리는데)누 나 : (걱정에 찬, OL) 어, 어, 안 되는데...그럼 내 동생 깨는데.. 한 결 : (기가 막힌)

한결, 손 묶인 거 풀려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해서 보면,

아이 2, 한결의 바지 허리띠 풀고 있는,한 결 : (놀라) 야, 야! 이 자식, 저리 안 가!

하지만 아이 2, 여유롭게 바지 허리띠 풀어서 질질 끌고 가며

“뱀이다!” 하고 장난치는,

한결, 환장할 것 같은 표정으로 손 풀려고 안간힘 쓰는데,

자던 꼬맹이 1, 잠결에 한결의 가슴 만지면, 한결 허걱하는 표정위로 아이 1 : (E) 야아, 적군이다!!

한결, 기함해서 보면 멀리서 아이들 떼거리로 달려오고 있는,

점프컷 - 아이들, 한꺼번에 몰려와 한결에게 달려드는, 한결

공포감으로 보는- 한결 양말 벗기고, 겨드랑이 털 뽑으면 한결, 미치겠

는 표정이면- 꼬맹이 2, 무심한 표정으로 한결의 사타구니 밟고 가

는,

한 결 : 으~악! 누가, 나, 나 좀 살려줘요!자던 아이, 깨서 울고,그때, 은찬, 들어서고,

*시간경과한결(와이셔츠 단추 다 떨어져 풀어헤친), 도장 한켠

에 앉아서 해장국을 먹고 있는,은찬과 아이들 신나게 발차기를 하는 모습. 한결 힐끔

거리며 보는, 한 결 : (해장국 먹으며) 야, 너 왜 나 여기다 구겨놨어, 어?은 찬 : (동작하다가, 보며) 아이랑치기 당할까봐, 힘들게 구해줬드니...밥이나 자시고, 가셔! (하고, 동작하며, 기합 넣는) 야!아이 1 : (E) 사범님~! 한 결 : (해장국 먹으며) 사범은 무슨...(하는데)아이 1 : (E) 쟤 똥 쌌어요. 한 결 : (허걱, 수저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려보는)

은찬, 다리 어정쩡하게 벌리고 있는 꼬맹이 1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은 찬 : (환한 미소)괜찮아. 똥은, 사범님이 변기에 안녕시키고, 똥 묻은 궁둥 이는 깨끗이 씻어줄게. 한 결 : (욱하고 싶은) 어우. 드러..

꼬맹이 1, 도복 바지 아래로 노란 물 흘러나와 있는,한결, 순간 토할 것 같은,

아이 2 : 사범님, 나도 똥~ 아이 3,4: (바지 내리려 하며) 나도, 나도~ 은 찬 : (천연덕스러운) 어? 수영이도 똥, 재민이도 똥? 똥이 마렵구나, 그럼 똥 눠야지, 어쩜 니들은 그렇게 똥이 잘 마렵니?

아이들, 은찬에게 모여 똥 소리 날 때마다 까르르 넘어가는,

한결, 경악해서 바라보는데,꼬맹이들 엉덩이 까고 똥똥똥하며 줄서서 뛰어다니

는, 은 찬 : (덤덤히) 똥 많이 싸면 도장에 똥 꽉 차겠다. 마루에도 똥, 신발장에

도 똥, 재민이 콧구멍에도 똥, 똥이 친구하자 그러겠다..(하는데)

웩하는 소리 들리는, 은찬 돌아보면, 한결, 그릇에다 코 박고 헛구역질 하고 있는,

은 찬 : (비위 상하는) 왜저래.. !!한결, 어이없이 꼬맹이 1 얼룩진 바지 보는 또다시 웩

웩 거리는. 씬 42 은찬집 마루, 오전.

은찬, 장롱에서 옷을 찾고 있고, 한결, 벌어진 셔츠 차림으로 문지방에 어정쩡하게 걸

쳐 서있는,은 찬 : (OL) 무슨 애들 똥 가지고 헛구역질까지 하나..자긴 똥 안 싸나... 한 결 : 야! 너 자꾸 똥똥 거릴래!

은찬, 쓱하고 내미는 하얀색 셔츠 , 한결 맘에 안 드는 듯 바라보면은 찬 : 이거 울 아버지가 입던 거라서 웬만해선 안 빌려주는 거예요. 한 결 : (떨떠름히 펼쳐보는) 내가 사준건.은 찬 : 빨았어요, 젖은 거줘요? 애들 땜에 먼저 가요!

은찬, 후다닥 내려가면 한결, 와이셔츠 벗고 갈아입다가, 무심히 주변 을 보는, 낡은 창문에 쳐놓은 화려한 레이스 커튼, 한 결 : (보고 피식 웃는) 참 언밸런스하네.

낡은 선반, 낡은 장식장, 둘러보다가, 장식장에 안에 든 비싼 소품들

(우아한 도자기 인형, 명품 찻잔, 조각품 같은) 보는, 고급 찻잔 들어 보이고 갸우뚱 하다 피식 웃는,

한 결 : 이집은 언밸런스가 컨셉인가.한결, 테이블 위에 있는 안 깎인 밤, 깎은 밤 보는,이건 또 뭔가? 하는 표정으로 밤 한줌 집어 먹으며,구석에 인형 잔뜩 쌓여 있는, 곳으로 가서 사시된 인형

을 보며, 흉내 내보고, ‘뭐야’하고 집어 던지고, 문득 벽에 붙은 은찬의 일과표 보는

C.U. <은찬의 하루 일과>라고 쓰여진 일과표. 어린이 방학 계획표처럼 동그란 원, 안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아침 4 시, 기상, 우유배달, 밤깎기, 아침식사, 인형 눈 붙이기, 오전 태

권도수련, 점심식사, 야식배달, 오후 태권도 수련, 저녁식사, 야식배달

까지 하면 12 시에나 일과가 끝나는...

한 결 : (OL) 짜식, 겁나 바쁘네...우리 할머니가 나보고 골빈 놈이란 말도 할만하네.

한결, 짠한 기분으로 다시 둘러보면 선반 위 사진들, 아버지와 찍은 어린 은찬 사진

한 결 : (피식 웃는) 어릴 때도 참 똘똘하게 생겼네. (하다가 옆의 거울

보는, 어이없는, 자신에게) 인마, 너 왜 자꾸 웃어? (느낌 이상한).. 실 없는 자식..(하고, 나가면)

카메라, 씩씩하게 웃고 있는 어린 은찬 사진. C.U. 씬 43 도장 밖, 오전.

은찬과 아이들 깔깔거리며 수업 하고 있는,

은 찬 : 아니지! 짧게 끊어서 이렇게...( 돌려차기 보이는)아이들: (짝짝짝) 와~!

한결, 창 밖에서 그 모습 따뜻하게 바라본다.

한결, 다시 은찬 따뜻하게 보는, 씬 44 도장 밖.

은찬, 아이들 머리 하나하나 쓰다듬고 옷 여며 보내는, 멀어지는 아이

들 보고 돌아서는데 문고리에 걸려있는 시계 발견, 옆에 메모 끼워져 있는, 펼쳐보는 은찬. <메모: 갖고 싶어 했지? 임무 수행 잘한 선물이다.>은찬 피식 웃다가 다시 메모 보면<계좌로 500 쐈다. 알비 후하게 제하고 350 은 빌려주

는 거니까 꼭 갚 아!> 은 찬 : (놀라서) 500? 뭐야? 이 아저씨 .. 엄마가 해장국에 약 탔나?

은찬, 얼떨떨한 표정으로 시계 들어서 보는, 씬 45 한성의 집, 거실.

한성, 피곤한 얼굴로, 유주와의 행복했던 시절 생각에 잠기다..

웃옷들고 나가는..씬 46 유주집의 거실.

유주, 작업하다, 초인종 소리 듣고 나가서, 문 열면,한성, 서있는,

유 주 : (조금 놀라보는) 한 성 : (무표정하게 들어가는) 씬 47 유주 작업실, 낮.

한성, 소파에 앉아 유주가 좀 전까지 작업했던 흔적을

보고, 담담한, 유주, 차를 들고 와 테이블에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는,유 주 : 한 달 뒤에 전시회가 있어....차 마셔.한 성 : (유주 보며) 너는 일이 된다..유 주 : (보는)한 성 : (자조적인 웃음 짓고) 나는 일이 안되는데, (조금씩 격앙되는) 나는 모든게 엉망인데, 너는 일을 한다.. 일이 된다, 넌? 유 주 : (담담히, 맘 아픈, 차 마시는)한 성 : ...무시해?유 주 : (차분한) 내가 어떤 말을 하든, 지금 자기 맘에 안들거 아니야?한 성 : (맘 아픈, 자조적인 비웃음, 가라앉은) 내맘을 그렇게 잘알아? 그럼, 니가 떠났을 때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도 알겠네? 미치게 그리워했다 가 소용없지, 잊자,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눈가 붉은) 너는 잘 알겠네? 유 주 : (안타까운, 눈가 붉어, 보는) 한 성 : 우린 게임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너한테 아무리 상처 줄려고 해 도 너는 끄떡이 없어. (외면하며, 한숨쉬고, 일어나, 나가려는데)

유주, 일어나, 안는,한성, 막막한, 그대로 굳은 듯 서있는,

유 주 : (맘 아픈, 눈물나는) 고마워..안 오는 줄 알았어... 한 성 : (막막한, 눈감는) 널 상처주고 싶어. (눈감는, F. 0) 씬 48 동네일각, 몽타주(일구하러 다니는).

1) 은찬, 분식집에서 나오는.2) 은찬, 주유소에서 뭔가 말하는, 2) 은찬, 벽에 붙은 구인광고 보며, 전화해보는,

씬 49 동네 편의점 앞, 오전.

은찬, 털썩 주저앉으며 삼각김밥에 우유 테이블에 놓는다.

한켠에 아르바이트 정보지 빨갛게 X 자 그어져 있다.은 찬 : (정보지 들어보고, 짜증나는) 이 피 끓는 젊은 인력을 왜 안 받아주 는 거냐고...왜...

은찬, 유유를 뜯으려다가 차고 있는 시계 보는,

가만히 귀로 가져가면 짹깍 짹깍 하는 소리...은 찬 : (설레는) 350 을 어떻게 갚나... 이제 맞선 안 보나?

은찬, 슬쩍 휴대전화 꺼내며 미소 돈다.

은 찬 : (휙 폴더 열었다가) 언제까지 갚으란 말은 없었는데... 물어 봐야하 나? ....(하다 이내 닫는)

은찬, 포기하고 우유 열다가 휴대폰 누르면,은찬, 신호 가는 소리 듣고 화들짝 놀라 전화 홱 끊고

는, 부끄러워 팔에 얼굴 묻는,

은 찬 : (얼굴 묻은 채, 발을 동동거리며) 아 씨이, 떨려~ (하고, 고개들고, 멍) 근데 왜 떨려? (얼굴 묻고) 아, 몰라 몰라, 떨려..E) 신부 웨딩 행진곡 씬 50 웨딩 홀 (한결의 꿈)

한결, 신부 입장을 기다리고 서 있으면, 저만치 걸어오는 신부의 장갑 낀 가녀린 손 보이면,신부의 반짝거리는 티에라, 밑으로 내려가면 빛나는

이마,예쁜 눈, 오똑한 콧날 점층적으로 보여지는, 한결 들뜬 기대감으로 바라보면 신부 얼굴 보일 듯 말

듯 하는, 신부 다가오면 앵두 같은 입술에서 점점 얼굴 보이면

은찬이다. 한결, 갸우뚱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면, 카메라 빠지면, 은찬 나비넥타이에 턱시도입고 면사포

에 부케까지들고 걸어오면 베시시 웃는,

한 결 : (E) 으아아악! (동시에 전화벨 소리 울리는)

씬 51 한결 오피스텔 침실, 오전.한결, 땀을 뻘뻘 흘리며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휴대폰 울리고 있는,한결, 잠이 들깬 눈으로 주위 둘러보고서야 안도의 한

숨 내쉬는, 전화 받는,은 찬 : (E) 저예요.한 결 : (휴대폰 보면)

*인서트 - 은찬의 전화번호 - 근로청년 한 결 : (화내는) 너 자식아, 왜 꼭두새벽부터 웬 전화질이야? 꿈자리 뒤숭숭 하게!

* 인써트 - 편의점 앞

은 찬 : 새벽은 무슨...해가 중천에 떴구만..그리고 왜 소리는 지르고 난리셔! 돈 언제까지 갚아얄지 물어 볼려고 전화 했단 말이에요. 한 결 : (F,욱하는) 언제긴 언제야, 후딱 후딱 갚아야지..은 찬 : (맘 상한, 누르며 비굴하게)이제 맞선은 안보시나, 난 그게 딱 좋던 데..

* 다시 한결 침실>한 결 : 이 자식이, 내가 너 좋으라고 또 지겨운 맞선 보랴! 은 찬 : (F) 뭐든 한다니까요, 무조건 한껀당 10 만원, 오케이? 한 결 : (어이없는) 노 땡큐다! 은 찬 : (F)어우, 치사해! 알았어요. 돈 생기면 아저씨 돈부터 갚는다 내가! 한 결 : 끊어, 인마!

* 인써트 - 편의점 앞.은 찬 : (다급하게) 저기요! ...(머뭇) 고맙습니다.

* 다시 한결 침실.한결, 전화 끊고는 따뜻하게 ‘자식’ 씨익 웃는, 그때, 초인종 소리 들리면, 한결 누구지 하는 표정으

로 일어나는, 씬 52 한결 오피스텔 현관, 오전.

한결, 문 열면, 할머니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서있는, 한 결 : (뜻밖인) 할머니! 할머니: (답답하게 보며) 꼴이 그게 뭐냐? 나 따라 나서!한 결 : (씩 웃는) 씬 53 왕자커피 안. 낮.

한결, 맘에 안 드는 표정으로 실내 훑는다.먼지 가득 낀 실내, 테이블보 커피 자국이 그대로 남

아있는,한결, 찝찝한 표정 위로,홍사장, 등 뒤에 붙은 하얀 비듬, 한결, 싫게 보는,할머니, 혀 차며 걸어오고 홍사장 쭈뼛쭈뼛 따라 걷는,할머니, 주방으로 가는데, 거미줄에 얼굴이 온통 난리

가 나고,할머니, 거미줄 떼어내며, 툇툇하고, 주변을 보면, 여

기저기 더러운 산더미같이 쌓인 그릇이며, 때 낀 씽크대, 조리대 보이는,

할머니, 한쪽 발 꺼져 비틀하는,한 결: (놀라 달려가는) 괜찮으세요?

한결, 할머니 부축하고, 발밑 보면 마루가 푹 꺼진,할머니: (기가 막힌) 이거, 이거, 철거 직전이구만.

한결, 할머니 모시고 테이블 쪽으로 걷는,

할머니: (나무라는) 이놈아, 이게 커피집이냐, 개집도 이만은 하겠다! (하고, 돌아서다가)한 결 : (할머니 귀에 대고, 작게) 나가요? 아는 사람집이래도 그냥 나가서 딴데서 차마시자, 할머니, 어?할머니: 가긴 어딜 가? 이제부터 여기가 니 회산데? 한 결 : 에? 할머니: (턱으로 홍사장 가리키며) 인사드려, 니 사부다. 한 결 : (뭔 소린가 싶어, 천천히 고개 돌려, 홍사장 보면)

코 파며, 묘하게 웃는 홍사장의 어깨너머로 바퀴벌레 보이는,한 결 : (놀라, 침을 꿀꺽 삼키는) 씬 54 도장 계단, 오전.

은찬, 헐떡거리며 뛰어올라 가는,구 씨 : (E) 정말, 월급 안받았어? 네, 그 사람 그럴 줄 알았다, 괜히 맨날 실실 사람 좋은 척 웃음이나 갈기고,씬 55 도장 입구, 오전.

은찬, 헐레벌떡 달려와 입구에서 멈춰서는, 집기가 사라진 텅 빈 도장의 모습 위로,

구 씨 : (E) 그러게 내가 자식아, 인간 너무 밉지 말랬잖어. 내빼는 거, 알았 음 아저씨가 확 잡았을건데, 한밤에 날랐으니, 어쩌냐, 은찬아!

은찬, 울 것 같은, 주저앉는,씬 56 왕자커피 안, 오전.

소파에 홍사장, 한결 마주 앉아있는,한결, 정신이 없이 멍한, 표정 위로,

할머니: (E) 여기가 니가 일할 곳이다. 니 사부, 홍사장하고 진지하게 사업얘 기해봐. 한결, 고개 들면,

홍사장, 담담히 한결 보며, 곰팡이 핀 식빵을 먹고 있는데, 홍사장의 손등으로 개미가 지나가고, 빵 먹는 입으로 개미가 볼을 타고 들어가 는,한결, 정신이 아주 나가버릴 것만 같은,(E) 마른하늘에 날벼락 치는 소리.

(인서트) 장대비 내리는 흉흉한 모습의 왕자커피 전경에서,

갑자기 번개 날아와 왕자커피 간판 때리는, ‘왕’자 툭 떨어지는,

은찬의 허탈한 표정, 경악하는 한결의 표정, 엔딩 컷.

2 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