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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www.ibosco.net 연중기획 Cover Story 원선오 신부와 100개 마을학교 돈 보스코의 성지 II 2014 / 11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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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Cover Storysalesio.hs.kr/data_files/doc/sf_129.pdf · 2015-05-18 · 04 Cover Story 원선오 신부와 100개 마을학교 편집부 10 살레시안 뉴스 살레시오 가족 소식

Salesian Bulletin of Koreawww.ibosco.net

연중기획

Cover Story원선오 신부와 100개 마을학교

돈 보스코의 성지II

2014 /11 129호

Page 2: Cover Storysalesio.hs.kr/data_files/doc/sf_129.pdf · 2015-05-18 · 04 Cover Story 원선오 신부와 100개 마을학교 편집부 10 살레시안 뉴스 살레시오 가족 소식

Salesian Bulletin of Korea

여는 글

2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승녀 : 오 안젤라의 취업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이 시대 ‘대세남’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일거

수일투족이 세간 사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

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패션을

나름 연구한 결과 그분 패션의 키워드로 ‘미니멀리

즘’(Minimalism)을 꼽았습니다. 패션과 관련해서 가급

적 소박하고 단순하게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그랬습니다. 그분이 차고 방

한 하셨던 시계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위스제 서민

브랜드인 50달러짜리 ‘스와치’ 손목시계였습니다. 구

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작은 구둣방에서 만든 아

무런 디자인이 없는 구두였습니다. 교황을 상징하는

반지나 목걸이 역시 은으로 제작한 소박한 것이었습

니다. 미국의 한 패션 잡지는 이런 프란치스코 교황

님을 ‘올해 가장 옷 잘 입는 남성’으로 선정했답니다.

수도회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몸에 밴 청빈 생활

이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이 시대를 정화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돈 보스코 역시 ‘청빈’에서 둘째가라면 서러

워할 성인이었습니다. 다행히 돈 보스코께서 생존해

계실 때 사진기가 발명되어 그분의 사진 여러 장이 우

리에게 전해집니다. 창립자의 살아생전 모습을 명확

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살레시오 가족에게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돈 보스코의 사진

을 한 장 한 장 바라보면서 강렬하게 느낀 것이 한 가

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돈 보스코의 모습이 깔

끔하게 정돈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피곤에

찌든 모습, 초췌한 모습, 외모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

은 모습입니다. 이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그는 살아생전 하느님 나

라, 영혼의 구원, 그가 금쪽같이 사랑했던 수많은 청

소년만이 주 관심사였지,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서

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돈 보스코의 청빈은 ‘일과 절제’로 구체화

되었습니다. 돈 보스코가 평생 얼마나 청빈하게 사셨

는지, 그리고 몸소 실천한 청빈 생활을 얼마나 자주

형제들에게 강조했었는지, 가끔씩 회원들 사이에서

‘이거 해도 해도 너무하시는군. 이렇게 먹고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큰 과제‘청빈’

청빈한 생활이 몸에 밴 프란치스코 교황님. 영혼의 구원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돈 보스코. 두 분의 모범에 따라 가난을 비참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 풍조에 당당히 맞서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양승국 신부 살레시오회 관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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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

견뎌내겠어?’하는 불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돈 보스코는 더욱 강조했습니다. “여러

분의 옷이나 음식이나 거처가 가난하다는 것을 세상

모두 인정할 수 있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

느님 앞에서 부유해지며 사람들 마음의 주인이 될 것

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하여 요한 보

스코 성인, 그 외 수많은 성인 · 성녀들의 삶 안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나는 한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그들

에게 있어 주된 관심사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한 영

적 생활과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쪽에 전심전력

하다 보니 자신을 위한 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했습

니다. 자연스럽게 청빈한 삶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 특히 우리나라처럼 압축적 경제성장을

이룬 분위기 속에서 도대체 청빈을 어떻게 실천해나

갈 것인가? 대단히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극단적 물질만능주의, 편리주의화된 우리 환

경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청빈이 주는 의미는 무

엇인가 깊이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수도자들

역시 이 세속화된 세상 안에서 어떻게 청빈을 구체화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

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셨지만, 가난을 비참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난은 스스

로 선택한 가난이요 자발적인 가난이었습니다. 예수

님에게 가난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 스스로 가

난을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난은 예수

님께 자랑거리요 찬미의 대상이었습니다. 가난했기

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웠습니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가난은 뭔가 결핍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을 비

참함으로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가난입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큰 과제 하

나가 있습니다. 가난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알리

는 것입니다.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가난을 비참한 것으로 느끼게 하는

사회 풍조에 당당히 맞서는 일입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극단적 물질만능주의 앞

에 우리나라가 거의 함몰 직전입니다. 돈 없는 신자

들은 교회 안에서도 찬밥신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

황님께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현실 앞에 분노하고 계십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는 가난의 영성을 가난한 이들과 연결시킵니다. 교회

의 존재 이유 중 하나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연

결하는 다리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가 취해야 할 노

선은 명료합니다.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 사이에 다리

를 놓는 일입니다. 돈은 돈다고 돈입니다. 이 사람에

게서 저 사람에게로 흘러가야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

의 선물인 부가 소수의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로 흘러가게 하는 노력이 우리가 취

해야 할 노선입니다. 청빈한 삶도 중요하지만 청빈하

게 산 결실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큰 과제 하나가 있습니다. 가난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을 알리는 것입니다.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난을 비참한 것으로 느끼게 하는 사회 풍조에

당당히 맞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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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도망가는 아이들이 생기면 모든 책임을 제가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아무도 도망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좋습니다. 소년 죄수들에게 소풍을 다녀오도록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수의 경찰들이 길목을

지키도록 제가 필요한 조치를 해 놓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어떤 간수도 저희를 지켜 주지 않는다는 조

건으로 가겠습니다. 각하께서 그 책임을 제게 주십시오.

모든 위험은 제가 감수하겠습니다. 만일 누가 도망이라도

간다면, 제가 대신 감옥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돈 보스코, 잘 생각해 보십시오. 경찰들이 없다면 신부님

은 단 한 명도 교도소로 데리고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 반대로 저는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돌아올 것입니다.

내기하셔도 좋습니다.”

1855년 어느 가을날, 토리노 제네랄라 소년원에 있는 아

이들을 데리고 하루 나들이를 다녀오겠다며 이를 허락해달

라고 요청하는 돈 보스코와 내무대신 라탓지 장관이 나눈

대화다(돈 보스코, 462쪽).

교도소장은 말할 것도 없고 내무대신도 어처구니없기는

마찬가지다.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갇혀 있는 수십 명의

아이를, 그것도 단 한 명의 간수도 없이 돈 보스코 혼자서

데리고 나가 소풍을 하고 돌아오겠다니…. 소년원의 문을

나서자마자 한 아이는 이리 뛰고 다른 아이는 저리 뛰고….

금방 모두 도망가고 말 것이 불 보듯 분명한 세상의 이치 앞

에 이런 돈 보스코의 제안은 무모함의 극치이고, 책임자들

의 밥줄을 끊어 놓겠다는 속셈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02 여는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큰 과제‘청빈’양승국 신부

04 Cover Story

원선오 신부와 100개 마을학교 편집부

10 살레시안 뉴스

살레시오 가족 소식 편집자문위원

12 연중 기획·돈 보스코 성지 ② 콜레돈보스코 인근과 카스텔누오보 편집부

18 함께하는 사람들

돈 보스코의 이야기꾼으로 지낸 12년 편집부

21 살레시오 청소년 운동

젊은이여, 깨어나라 박호준

24 부모세대 VS 자녀세대

자발적으로 인사할 줄 모르는 아이 편집부

26 생명을 주는 가족 36

‘나’에 대한 이해 박은미

28 독자편지

독자들의 독후감 채정희 외

29 퀴즈

독자 퀴즈 및 후원자 명단 편집부

30 청소년 문화

한국의 집시 청소년 황철현 신부

32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교황님이 저를 괴롭혀요! 김상윤 신부

35 닫는 글

살레시안은 사랑과 희망의 배달부입니다 이연풍

2014년 11월 129호

Contents

남수단 어린이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손길,

남수단 100개 마을학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원선오 신부가 한국을 방문하여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서산에 노을이 고우나~

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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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5

수 없는 그런 제안일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저녁,

약속대로 모든 아이가 즐거운 소풍을 마치고 소년원

으로 돌아오자 장관은 경탄과 한탄이 교차하는 심정

으로 말했다.

“신부님에게는 가능한 일인데 왜 우린 그렇게 못

할까요?”

“저는 그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제이기

에 제게는 장관님이 이해하실 수 없는 도덕적 힘이 있

습니다.”

이런 돈 보스코의 믿음에 대해 사람들은 ‘무모한

확신’이라고 했고, 정신이 나갔다고들 했다.

돈 보스코의 DNA를 지닌 원 신부의 ‘무모한 확신’

‘마을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젝트’, 어느 큰 나라

의 교육정책을 말하는 줄로 사람들은 생각했다. 가톨

릭 수도회의 한 선교사가, 더욱이 구순을 바라보는

연로한 외국인이 남수단에서 그런 일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1

년, 독립은 됐으나 부족 간의 갈등으로 아직도 큰 혼

란 속에 있는 나라, 남수단의 어린이들을 위한 이 구

상을 털어놨을 때 모든 사람은 한갓 노인네의 허황된

망상이라고 웃어넘겼다.

부족 사이의 끊이지 않는 전쟁과 절대적인 빈곤이

개 마을학교원선오 신부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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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신혜자 : 제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삶을 옭조이고 있지만 밝은 미래를 갈망하는 아이들

의 눈망울은 망고나무 그늘에 걸어놓은 칠판 앞에서

초롱초롱 빛을 발하고 있다. 이태석 신부의 책 「친구

가 되어 주실래요」를 통해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

진 ‘Give me a pen!(펜 좀 주세요!)’은 남수단 현지 어

린이들의 향학열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런 아

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

개할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로 여겨, 온 힘을 다해

매달리고 있다.

“절대적인 빈곤과 혼란 속에 시달리는 그들의 미

래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입니다. 그리

고 아이들에게는 배우고 싶은 열정이 넘쳐나지만 이

를 뒷받침해 줄 최소한의 환경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

아요. 예수님이라면 틀림없이 학교를 지었을 것입니

다.” 30년 넘게 남수단 현지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온

원선오 신부(Fr. Vincenzo Donati SDB, 86)의 진단이다.

당연히 그 일을 떠맡아야 할 남수단 정부는 혼란 속

에서 여력이 없고, 사회단체나 국제기구의 손길도 미

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찾은 답이 마을마다 작은

학교를 지어주자는 것이다. 원 신부는 사회사업가도

아니고 백만장자도 아닌 가난하고 노쇠한 수도자일

뿐이다. 어디서 그 큰돈을 마련한단 말인가. 설령 돈

을 구한다손 치더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을 누가 추

진한단 말인가? 벽돌 한 장, 못 하나까지도 외국이나

멀리서 가져와야 하고 자연촌락 마을에 이르는 도로

조차 변변치 못해 조달에 애로가 너무 클 터인데….

“주여, 당신만이…”

소년원 아이들에게 바깥 공기를 쐬어 주자는 돈

보스코의 주장이나, 마을학교 100개를 지어 남수단

의 어린이들에게 문명의 새바람을 쐬게 하자는 원선

절대적인 빈곤과 혼란 속에 시달리는 그들의 미래를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교육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배우고 싶은 열정이 넘쳐나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최소한의 환경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예수님이라면 틀림없이 학교를 지었을 것입니다.

“”

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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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7

오 신부의 주장이 맞닿아 있는 것은 아이들에 대한 사

랑과 연민에서 출발하는 같은 ‘무모한 확신’이다. “가

장 먼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수도회 어른들의 승인

을 받는 거였습니다. 원장신부님, 관구장신부님, 로

마의 장상들까지 누구 한 사람 호의적인 이가 없었지

요. 결국, 총장신부님에게까지 눈물로 호소해 마침내

프로젝트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은 더 높게 보

이던 산이었다. 어디서 그 큰돈을 마련한단 말인가!

하지만 막상 뛰어드니 하느님의 섭리가 모든 것을 해

결해 주신다는 신앙의 체험을 더 풍요롭게 해줬다.

“시작부터 이탈리아 후원자들의 도움을 염두에 둔 계

획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남유럽을 휩쓴 경제위

기로 인해 기대했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었어요.”

1961년, 한국에 처음 파견되었을 당시에 처참하리

만치 빈곤한 상황이었지만, 특유의 근면함과 교육적

열성으로 빠르게 가난을 극복하고 이제는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풍요를 구가하는 한국 사람들을 생각해

낸 그는, 특히 친지와 제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나무그늘 흙바닥에서 칠판 하나 걸어놓고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태양과 비바람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교

실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이런 마음으로 2년 전,

2012년 5월 한국을 방문하여 곳곳을 찾아다니며 고

개를 숙인 노 사제의 절절한 호소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수많은 사람이 기꺼이 정성을 나눴

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순수한 뜻에 유명인

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학교 하나를 지을 수 있는 기금을 들고 직접 찾아

온 김연아 선수, 얼마 전 그의 이름이 붙은 마을학교

가 남수단의 수도 주바 인근 마을에서 완공되

어 개교식을 했다. 탤런트 김태희 양이 기

증한 학교 역시 현지 학생들에게 비바람

과 햇빛을 피해 공부할 수 있는 큰 혜

택을 주고 있다. 이태석 신부를 돕던

수단어린이장학회도 많은 후원자의

뜻을 모아 전폭적으로 지원해 8개 학

교를 보탰다.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

인들과 직장인들이 이 프로젝트를 도와

주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그리스도인들의 감동이 담

긴 정성어린 도움 덕택으로 벌써 목표의 1/3인 33개

의 학교가 완성되었고 건설 중에 있는 학교들도 18개

에 달한다. 그러니까 거의 절반이 성취됐다. 거창한

구호도 없이 조용한 희생 속에 일어나는 희망의 물결

이 진정한 기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원선오 신부

가 작곡한 성가 중 우리가 가장 즐겨 애창하는 ‘천 년

도 당신 눈에는’의 가사처럼 당신만이 영원히 계시는

주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성과

다. 아무도 믿지 않았고 단 한 푼도 없이 시작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그 절반이 이룩되었으니 말이다.

친구가 되어

세 번째로 극복해야 했던 어려움은 학교를 세울

수 있는 제대로 된 현지 협조자를 찾는 것이다. 자금

이 마련된다손 치더라도 이를 실행할 일꾼이 없다면

역시 무위로 돌아가고 만다. 남수단의 어려운 현지

여건은 여러 정부나 NGO 기관들이 의욕적으로 추진

한 원조 프로젝트가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포기하

게 만들 정도로 복잡하게 꼬여 있고 열악하다. 특히

현지에서 건설 인력이나 업체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

“함께 기도해 주세요!”성은호 : 취직과 건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김태희 학교 앞에 선 공민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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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COVER STORY

8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조상권 : 가족들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능에 가깝다. 설령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업체를 찾았

다 하더라도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

니다. 그곳에서 30년을 넘게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

의 필요와 요구를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원선오 신

부와 공민호 수사(Bro. Giacomo Comino, SDB. 75) 그리

고 현장에서 벽돌 한 장까지도 직접 헤아리며 꼼꼼히

챙기는 살레시오회의 세심한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

했다. “우리와 긴 시간 함께 일해 온 세 개의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살레시오 가족 같은

현지의 그분들 덕택에 현장에서 모든 일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2012년 1월, 한국 정부의 한 부처와 어느 은행이

주도하여 남수단에 이태석 신부를 기념하는 병원과

의과대학을 짓겠다는, 약 9천만 달러 규모의 거창한

계획을 발표하여 신생 남수단 정부와 주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자 남수단 정부가

독촉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우리 정부가 이 계획을 유

보한다고 발표하여(아시아경제, 8월 25일 자) 현지인

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국가 간의 신의를 잃는 일

이 있었다. 이는 지역 상황과 요구를 세밀하게 살피

지 않은 채 단지 이태석 신부의 삶과 존재감에 편승

하려 했던 바람

직하지 않은 시

도이고 실패의

본보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돈을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 존재를 모두 던지며 그들 가

운데로 들어가 ‘친구가 되어’ 그들과 함께 8년을 살았

던 숭고한 삶과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 정신을 욕되

게 한 것이 되고 말았다. 원선오 신부와 살레시오회

가 취하는 겸손한 발길은 이런 빛 좋은 사탕발림의 허

언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으로, 이미 완성된 33개

의 마을학교 교실마다 가득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 결과를 증명하고 있다.

평화와 희망의 씨앗

“한국의 후원자들께서 한두 푼씩 모아 남수단에

만들어 주신 마을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 학교에서 여러 부족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같은 공간에서 지내며 함께 사는 것을 배웁니

다.” 서로 다른 부족들의 불화와 전쟁이 모든 것을 삼

켜버리는 남수단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부족 사

이의 공존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을학교는 다른 부족 출신을 존중하며 함께 사는 사

회를 처음으로 체험하는 장소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평화의 씨앗을 심는 곳이라 하겠다.

또한, 마을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땅을 가꾸는 일

을 배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경작할 수 있는 비옥

한 땅이 남수단에 지천으로 널려 있으나 전통적으로

곡식을 재배하여 소출을 거둬들이는 농경문화가 없

기에 기초적인 식량조차 외부 원조에 의존해야 하는

절대적인 빈곤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김연아 학교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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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9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혜진 :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원 신부의 계획 속에 있는 마을학교 100개 프로젝트

의 정점은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식량 생산의 방법을

가르치며 실제로 경작하고 소출을 거둬들여 주민들

에게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농업학교와 농장을 마

련하는 것이다. 마을학교 출신의 아이들이 농업학교

에 모여 농사 기술을 배우고 소출을 만들어내기 시작

한다면, 고질적인 영양결핍과 가난의 굴레를 극복할

씨앗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양 냄새를 풍기는 변두리의 목자

1928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원선오 신부는 1950

년, 일본 선교사로 파견되어 그곳에서 10년을 살았

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초근목피의 가난으로

허덕이던 청소년들을 찾아 1961년에 한국으로 왔고

20년을 이 땅의 청소년 교육에 헌신했다.

이어 우리의 상황이 좋아지자 1982년에 더 가난

한 젊은이들을 찾아 아프리카 수단으로 홀연히 떠났

다. 정들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정착하고 안주하고

자 하는 마음속 유혹을 떨쳐버리고, 더 어려운 처지

의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헌신하기 위해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한 손에

작은 가방 하나와 다른 손에 기도서만을 들고서…. 그

렇게 늘 가장 가난한 청소년을 찾아가는 그. 프란치

스코 교황님이 즐겨 말씀하시는 변두리를 향해 나가

는 삶의 전형이며, 청소년들을 보다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존재 전체를 다 던져 가난한 그들 한

가운데 머무는 ‘양 냄새를 풍기는 목자’의 진정한 모

습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서산에 노을이 고우나~, 누리는 어둠에 잠겼사

오니….” 이제는 어느덧 초로에 접어든 여러 왕년의

학생들이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길을 걷는 엠마오 제

자들의 애절한 마음으로 옛날을 회상하며 원 신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기회를 가졌다. 누군가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이제 한국에 편히 머무시라는 기원의 인

사를 드리자 “지금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제 생각의

전부를 채우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순간까

지 그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라고 말하는 원 신부. 기아, 가난, 무지, 질병, 착취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신음하는 남수단 청소년을 보듬

고 그들에게 가장 긴박한 도움의 방법을 마련하기 위

해 수만 리길 멀다 않고 찾아온 미수의 원 신부. 눈가

에 맺히는 이슬은 착한 사마리아인이 흘렸을 바로 그

인간에 대한 연민일 것이다.

지금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제 생각의 전부를 채우고 있어요.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순간까지 그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한국에서 공부하는 톤즈 청년산티노를 반갑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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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해 주세요!”최희선 : 고3 수험생인 김 로사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관구 공동체의 날: 살레시오회살레시오회 형제들의 친교와 일치를 도모하는 관구 공동체의 날이 9월 12일~13일,1박 2일의 일정으로 대전 정림동 수도원에서 진행됐다. ‘교황님의 방한이 지닌 의미’라는 주제로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요셉) 형제가 시작 강의를 통해 우리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는 교황님 방한의 감동과 그 과제를 되새겨 줬다. 다음으로 김형숙(글라라) 자매가 호스피스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며 ‘사전의료지시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강의가 이어졌다. 양성기의 젊은 형제부터 노년의 어르신 형제까지 모두 한데 어울려 돈 보스코의 열정을 발산하고,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땅에서 돈 보스코 카리스마의 보다 확고한 실현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2학기 양성학교 개강: 살레시오협력자회9월 28일(일), 2014년 2학기 양성학교가 관구관에서 개강됐다. 35명의 입회지원자가세상 속에서 돈 보스코의 정신에 따라 사는 협력자의 삶을 배우기 위해 ‘돈 보스코교육 안에서 임장지도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고, 윤종걸 위원장이 번역한 협력자회 새 규칙서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서원 금경축 미사: 살레시오수녀회 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서정애 수녀와 임호련 수녀를위한 감사미사가 양승국 신부의 주례로 8월 31일(일) 살레시오 수녀회 관구관에서 있었다. 금경축을 맞는 두수녀는 한국 살레시오수녀회(샛별관구) 역사의 산증인이기에, 모든 후배 자매들의 큰 감사와 축하를 받았다.

제23차 총회 개막식: 살레시오수녀회9월 22일(월), 살레시오수녀회(FMA) 로마 본부에서 제23차 총회가 개막됐다. 전 세계 82개 관구에서 194명의참가한 이번 총회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기대에 응답하고 카리스마에 충실할 것을 장려하는 ‘젊은이들과 함께복음화하는 집이 됩시다.’라는 주제로 11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각 나라의 대표들이 자국의 깃발을 들고 입장한 개막식에는 살레시오회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살레시오 총장 신부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했고, 이본렝고트 총장 수녀가 총회의 개막을 선언했다.

관구 비서 연수: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9월 22~24일 동안 일본 도쿄관구에서 관구, 준관구 비서 연수가 있었다. 총 6명의 관구비서(한국 세 관구, 일본관구, 브라질, 페루 · 볼리비아 준관구)가 참석한 가운데 총비서 테레지아 후루키 수녀가 비서의 영성, 총원에 제출할 서류에 대한 검토, 문서고와 기록의 중요성등을 강의했다.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서로의 노고에 격려와 힘을 주면서 친교를 나눴다.

SALESIANNEWS 살레시오 가족 소식

서울 YWCA의 ‘솔잎회’ 남수단 후원: 살레시오회 9월 24일(수), 서울 YWCA 소속 솔잎회가 지난 30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며 그동안 모아온 회비 1500만원을남수단 돕기에 기부했다. 서울 YWCA 전현숙 총장과 솔잎회회원들은 살레시오회 선교국장 장동현 신부로부터 남수단의 힘든 상황에 대해 청취하였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나눔을 통해 일치를 도모하는 기쁨을 표현했다.

10 살레시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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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1

“함께 기도해 주세요!”전 데레사 : 제 꿈이 이루어 지도록 도와주세요.

살레시오나눔의집 감사의 날: 살레시오회 9월 28일(일), 살레시오나눔의집 감사의 날 잔치가 신월동 살레시오회관에서 열렸다. 네 곳 나눔의집 아이들의 활동사진과 송진영 화백의 작품, 그리고 김원난 선생이 기증한 도예품들이 회관 1층에 전시된 가운데 평소 나눔의집을 돕는 많은 은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나눔의집 아이들은 춤과 노래로 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살레시오가족지 편집부장 정년퇴임2002년부터 살레시오가족지의 편집부장을 맡아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연대와 일치를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한 신태흥(라우렌시오) 부장이 지난 9월30일 정년을 맞아 퇴임했다. 관구장 양승국 신부는 신 부장이 그동안 기울인 노고에 대해 살레시오 가족 전체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했다.

선교세미나: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원관구 9월 28~29일 양일간 양성담당 총평의원인아녜스 오미즈 수녀의 주도로 선교세미나가열렸다. 복음화 활동에 관한 수도회의 확고한전통을 재인식하고, 현재 삶을 그에 맞춰 사도적 열정으로 새롭게 채우는 시간이었다.

살레시아나 연피정: 살레시오수녀회살레시오수녀회는 “너, 어디에 있느냐?”(창세3,9)라는 주제로 광주 피정의 집에서 살레시아나 연피정(9월19~21일)을 실시했다. 23명의젊은이들은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현대 사회안에서의 순교를 묵상했다. 또한, 하느님이 선택하신 각자의 부르심에 대해 알아듣고 깨달을 수 있도록 ‘삶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선교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10월 3~10일 일주일간 한국에서 국제선교회의가 열렸다. 각 관구의 현재 선교활동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수도회의 특징적 선교방법인 ‘가정에 대한 복음적 봉사’를시대에 맞게 심화하기 위한 방안을 나눴다. 회의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한국 내 세관구의 여러 사도직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 9월 27일(토), 광주 신안동 수도원에 살레시오 가족 단체 형제, 자매 2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돈 보스코의 영적체험’이라는 주제로 광주지역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이 있었다. 살레시오수녀회가 주도한 기도를 시작으로 정재준 신부의 강의가 이어졌고, 신안동 수도원에서 마련한 맛깔스러운 점심식사 이후 정성스럽게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을 펼치며 살레시오 가족의 친교와 일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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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살레시오가족

콜레돈보스코인근과 카스텔누오보돈 보스코 성지 ②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의 해를 보내면서 2015년 9월

호까지 1년 동안 연중기획으로 돈 보스코의 장소와 살

레시오회의 요람지들을 지상 순례하는 것으로 꾸민다.

이 장소들을 방문한다는 것은 돈 보스코의 탁월한 인성은 물론이고 온 세상에 널리 퍼진 그분의 사업이

발생하고 자라난 본고장을 탐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순례를 통해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기리

며 축하하는 살레시오 가족의 축제에 더 깊이 참여하고, 돈 보스코가 숨을 쉬던 현장의 상황과 정신을

되살려 청소년 구원 사명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한다. 이번 호는 그 두 번째 순서로 돈 보

스코의 소년시절을 담고 있는 콜레돈보스코 인근 지역과 카스텔누오보 돈 보스코를 찾아가 본다.

편집부

몬쿡코 몰리아 농원10

모리알도11

부틸리에라

콜레돈보스코

몬도니오

카프릴리오

라쳇카

카스텔누오보돈보스코

~12 1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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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3

Ⅱ. 콜레돈보스코 인근

9. 카프릴리오, 맘마 마르게리타의 생가

카프릴리오는 벡키에서 대략 2km 정도 떨어진 나

지막한 언덕에 있는 마을이다. 북쪽에 위치한 라쳇카

라는 부락에는 1788년 4월 1일 맘마 마르게리타가 태

어난 집이 아직도 남아있다. 마르게리타는 이 집에서

시집갈 때까지 살았고, 이후에도 동생 미켈레가 계속

살면서 가까이에 있는 누나 마르게리타의 어려운 사

정을 보살펴 줬다.

이 카프릴리오 본당에 속한 초등학교의 교사가 락

콰 신부였는데, 마침 본당 신부의 식복사를 하는 이

모 마리안나의 주선으로 요한은 1824년과 1825년 두

번의 겨울 동안 초등학교를 임시로 다니며 배우기 시

작했다. 덕분에 읽고 쓰며 셈하는 것을 익혔다. 이 시

기 동안 요한은 마르게리타의 생가, 즉 외갓집에서

살았다.

10. 몬쿡코, 몰리아 농원

카스텔누오보에서 키에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몬

쿡코는 1828년 2월 요한 보스코가 열두 살의 어린 나

이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한 곳이다. 맘마 마르게리

타가 요한의 이복형 안토니오와 갈등과 긴장을 피해

우선 집을 나가 있도록 한 조치 때문이다. 농장에서

아직 일이 시작되지 않은 2월에 아무런 보장이나 확

신도 없이 몬도니오나 몬쿡코로 가서 일자리를 찾아

보라고 열두 살 먹은 아들을 무작정 내보내는 것은 비

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런 이유 때

문인지 돈 보스코는 자신의 회고록을 쓰면서 이 이야

기는 쏙 빼놨다.

예상대로 일자리를 찾기는커녕 가는 곳마다 문전

박대를 받는 요한이 마지막으로 희망 둘 곳은 루이지

몰리아 씨의 농원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겨

울이라 일이 없다며 소년을 되돌려 보내려 한다. 다

행히 여주인인 도로테아가 남편을 설득하여 한번 데

리고 있어보자고 한 덕분에 소년은 큰 근심을 덜었

다. 요한은 그 농원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고

그곳에서 약 2년 동안 소를 돌보며 지냈다. 이때 비

록 어린 나이이지만 신앙의 실천에 있어서 다른 이들

의 모범이 되어 전체가 모여 함께 드리는 저녁기도나

묵주기도의 선창을 맡았다. 1829년 11월, 미켈레 삼

촌이 방문해서 요한에게 벡키의 집으로 돌아갈 것과

계속 공부할 것을 적극 권한다. 이렇게 하여 요한은

머슴살이를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은

인 칼롯소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11. 모리알도

콜레돈보스코에서 북쪽으로 난 언덕길을 따라

2km 정도 가면 모리알도 마을이 나타나고, 가장 먼

저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생가를 만난다. 사비오는

키에리에서 태어나 두 살 때인 1843년에 이사 와

1853년 가족이 몬도니오로 이사 갈 때까지 이곳에서

10년을 살았다.

10

9

9 Caprilio

Cascina Moglia

11 Morialdo

10

Surroundings of the Colle Don Bosco

“함께 기도해 주세요!”현 글라라 : 장 요한에게 건강을, 박 라파엘에게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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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최 라파엘 : 하느님을 아직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믿게 되길 기도드립니다.

성 피에트로 경당이 바로 이어진다. 벡키의 주민

들은 본당인 카스텔누오보 성당이 너무 멀기 때문에

보통 주일에는 이곳에서 드리는 미사에 참여했다. 어

린 시절의 요한 보스코와 도미니코 사비오는 이곳 경

당을 찾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증조할아버지

도 이곳을 다녔다. 1829년 은퇴한 조반니 멜키오레 칼

롯소 신부가 이곳으로 와 거주하면서 인근 주민들을

위한 사목 활동을 했다. 부틸리에라 강연에서 돌아오

는 길에 우연히 만난 요한 보스코에게 지혜와 하느님

의 뜻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 칼롯소 신부는 아이

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베풀었고, 영성적

인 성장을 위해 큰 도움을 줬다.

1827년 10월, 성모님의 축제날 소년 요한이 자기

보다 몇 살 많은 신학생 주셉페 카팟소를 이 경당 문

간에서 만난 것도 유명한 일화다. “성직자들이 만드

는 유흥은 성당의 전례뿐이란다.” 좋은 구경거리가

있으니 보러 가자고 권하는 요한에게 들려준 카팟소

의 이 말은 요한이 일생토록 기억한 금언이라고 할 수

있다.

Castelnuovo Don Bosco

11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집

성 피에트로 경당

III. 카스텔누오보 돈 보스코

거룩한 성인들과 포도주의 고장,

카스텔누오보 돈 보스코! 이탈리아 아스티 현의

북쪽 작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이 읍은

원래 카스텔누오보 다스티로 불리다

1934년 이 고장 출신의 가장 유명 인사인

돈 보스코의 시성에 맞춰 그의 이름을 따라

이렇게 바꿨다.

현재 이곳의 주민은 약 2600명인데

돈 보스코 시대에는 3000명에 달했다.

이 작은 읍내에서

성 카팟소와 알라마노 복자 그리고

칼리에로 추기경이 태어났고, 성 요한 보스코와

성 도미니코 사비오가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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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카스텔로 성모님 성당

17세기에 세워진 성모님께 봉헌된 작은 성당으로

바로코 스타일의 아프레스코 벽화들이 아름다운 이

곳은 카스텔누오보 읍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소

년 요한도 공립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자주 이

곳에 올라가 기도를 드렸다.

13. 성 안드레아 성당

17세기 초에 바로크식으로 건립된 카스텔누오보

읍의 본당이다. 1811년 1월 16일 주셉페 카팟소가 세

례를 받은 곳이다. 이어 요한 보스코가 1815년 8월 17

일에 세례를, 1823년 맘마 마르게리타 손에 인도되어

첫 고해성사를, 1826년 3월 26일에 첫영성체를, 1835

년 10월 20일 착복식을, 1841년 6월 10일에 고향에서

첫미사를 드린 곳이다.

이 미사를 드린 후 맘마 마르게리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불러놓고 “이제 네가 예수님께 더 가까이 갔

구나. 미사를 드리기 시작한다는 것은 고통을 받기

시작한다는 것임을 명심하거라!”라는 유명한 말을 건

네줬다. 사제품 직후 몇 달간 이곳에 있으면서 보좌

신부처럼 활동하는 가운데 사제 직무를 익혔다. 이때

본당 주임이었던 친자노 신부는 요한에게 자신의 보

좌로 남아 줄 것을 간곡히 권했는데, 요한은 카팟소

신부의 권유를 따라 토리노에 있는 사제학교로 들어

갔다. 또한 1838년 이곳에서 조반니 칼리에로가 세례

를 받았고, 1851년 1월 21일에는 알라마노 복자가 세

례를 받았으며, 1849년 4월 8일에는 성 도미니코 사

비오가 첫영성체를 했다.

1988년 9월 3일, 돈 보스코 선종 100주년을 기념

하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곳을 방문했다.

12

12

13

13

Madonna Castello

Salesian Bulletin of Korea 15

카스텔로성모님성당12

성 안드레아 성당13

돈 보스코 동상17

조반니 로베르토의 집

16 본당 사제관14

공립학교15

Sant’And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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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유태 : 가족지를 통해 알게 된 고故 이준혁 군. 부디 하늘나라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도록 기도드립니다.

14. 본당 사제관

요한이 키에리에서 한 학년을 지내고, 1832년 여

름 방학을 보낸 곳이다. 당시 바르톨로메오 닷사노

본당 신부가 소를 치며 공부하고 있는 요한을 보고 자

기 사제관으로 불러들여 라틴어를 가르쳐 줬다. 요한

은 그 대가로 본당 신부의 말을 돌보았고 그 덕분에

능숙하게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다. 요한이 사제품을

받은 뒤 이곳에서 5개월을 생활하며 보좌 신부의 역

할을 맡기도 했다. 이런 관계로 본당 사제관은 돈 보

스코에게 제2의 집으로 여겨졌으며, 오라토리오의

아이들과 가을소풍을 올 때면 항상 첫 번째로 들르는

곳이 됐다. “친자노 신부는 돈 보스코와 그 아이들을

초대하여, 마당 한쪽에 큰 솥을 걸어 놓고 폴렌타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높

은 자리로 올라가 이날을 위해 준비한 여러 노래를 불

렀다.”(돈 보스코 전기 5권, 351쪽)

15. 공립학교

1830년 성탄 무렵, 요한 보스코가 이 학교에 들어

가 정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요한의 첫 번째 선생이었던 비라노 신부는 요한을

잘 인도하고 이끌었지만 바로 몬도니오 본당의 주임

으로 발령받아 떠났다. 그 뒤를 이어 온 니콜라 몰리

아 신부는 요한이 12살부터 2년 동안 머슴살이했던

몬쿡코의 루이지 몰라아 씨의 삼촌뻘 되는 사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능숙치 못해서 요한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학교 공부에 실망한 요한은 낮에

철공소를 나가며 망치질과 풀무질 심지어는 말을 능

숙하게 다루는 일까지 배운다.

16. 조반니 로베르토의 집

요한은 벡키로부터 5km 정도 떨어진 이곳 카스

텔누오보 학교에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하루에 두 번

씩 걸어다녔다. 신발을 아끼려고 20km에 해당하는

길을 맨발로 걸었다. 알프스의 찬바람이 혹독한 겨울

에 어린 소년이 그런 고통을 참아가며 향학열을 불태

웠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결국 맘마 마르게리

타는 읍내 한 양복점에 하숙을 정해 머물게 하였고,

이를 기회로 요한은 바느질과 가위를 다루는 마름질

을 배운다. 하숙집 주인인 조반니 로베르토는 요한을

사랑하여 많은 것을 가르쳐 줬으며, 자신의 조수가

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요한은 그를 따라 성당에 가

서 풍금과 바이올린을 배우고 성가대에도 참여했다.

17. 돈 보스코 동상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돈 보스코의 동상으

로 1898년에 세워졌다. 카스텔누오보 읍의 본당 신부

였던 조반니 바티스타 로시가 주창하고 읍민들이 십

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만들었다. 당시 이름을 날리는

조각가들에게 공모하여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피에

몬테 출신의 젊은 조각가 안토니오 스투아르디의 제

안이 선정되었다. 조각가의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하

Salesian Bulletin of Korea

연중기획

14

14

15

15

17Public School

16 Givanni Rob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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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17

지만 의미가 심오해서 돈 보스코의 업적을 찬탄스럽

게 종합하였다. 모든 아이들 특히, 어려움 중에 있는

아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돈 보스코를 가

운데 두고 유럽 아이와 남아메리카 원주민 아이가 있

는 형상은 살레시오 교육의 성인 제자들인 도미니코

사비오와 제페리노 나문쿠라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두 성인 제자들은 돈 보스코의 교육이 지

닌 영성적인 차원과 그 교육 방식의 보편적인 가치를

증명해 준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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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카스텔누오보 주민들이 요한 보스코가 살았던 시대의 전통 복장을 재현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경희 : 가정 성화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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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살레시오가족

글과 책으로 살레시오 정신을 널리 알리는 돈보스

코미디어에서 12년 동안 정성을 다해 근무한 신태흥

편집부장의 정년퇴임사 일부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돈 보스코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사

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엮어내야 했던 많은 이야기와

페이지들 속에 담긴 기쁨과 행복, 어려움과 고뇌 등

이 “모든 게 다 은총이었습니다.”라는 한마디 말로 가

을하늘처럼 투명하게 표현된다.

새로 배운 가족 정신

길다고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휙 지나가버린

지난 12년. 수도자의 동역자로서 수도회의 중요한 사

업을 돕는 그의 마음에 가장 깊게 새겨진 감동은 모

두가 하나 되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 정

신’이었다. 어떤 순간에서건 한결같은 가족 정신으로

서로를 감싸는 삶의 모습은 경이로움과 부러움 그 자

체였다.

“함께 일했던 수도자들이 너나없이 개성이 강하

고 고유했기에 개인적으로 좋았던 순간들도, 그렇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분들 안에서 공통된 ‘가

족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제, 수사들이 기

쁨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을 의지하며, 서로

인내하고 어울리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그

들이 지닌 인간적인 약점은 있지만 공동체의 큰 힘이

그것을 다 덮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긴 여정을 혼

Salesian Bulletin of Korea

함께하는 사람들

돈 보스코의 이야기꾼으로 지낸 12년

살레시오 사명에 동참하는 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세상에 감동을 전달했던 12년의 시간. 돈 보스코를 알았기에 더더욱 행복했던

신태흥 라우렌시오 형제의 아름다운 이야기.

편집부

돈보스코미디어에서 일한 지 12년하고 3개월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동안 신부님·수

사님·동역자·청소년들을 통해, 또 책을 만들며

만난 요한 보스코 성인과 여러 살레시오 가족 성

인을 통해 저를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

다. 그간의 세월을 돌이켜 보니 정말 은총의 세월

이었고, 무엇보다도 제 믿음이 깊어지고, 그 믿음

안에서 시야를 넓힌 시간이었습니다.

살레시오회 로마본부에서 가족지 세미나 참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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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가 아니라 형제와 함께 공동체 전체가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하기에 쉽게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

도 목격했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개성 강한 사람

들이 하나의 정신 안에 모여 한마음이 되는, 혈육을

초월하는 형제애 속에 담긴 살레시오 가족 정신이야

말로 12년간 수도자와 함께 지내면서 그가 얻은 제일

큰 보상이다.

자식같은 가족지

살레시오 가족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는 신태흥 형제. “그분들을 통해

서 돈 보스코와 마자렐로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제 삶의 고달픔과 어려움도 사그라지며 힘이 되는 것

을 늘 체험했습니다. 감동적인 그분들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그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이 전

파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살

아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

과 행복의 씨앗이 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잘 꿰

어보자! 거기에서 많은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이는 도움이신 마리아와 돈 보스코의 은총일 것이다!

그에게 살레시오가족지는 행복의 자리요, 희망의 꽃

자리였다.

제56호(2002년 9월호)부터 시작하여 128호(2014

년 9월호)까지 그의 숨결로 만들어진 살레시오가족

지는 가녀린 묘목에서 이제 튼실한 과실수로 성장해

있다. 가족지를 바라보며 ‘내 자식’같다고 서슴없이

고백할 수 있을 만큼 정성을 기울였고 최선을 다한

그. “돈 보스코의 후계자인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님

의 두 차례(2004, 2010) 방한하였을 때를 가장 영광

스럽게 생각합니다. 돈 보스코 옆에서 늘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그분의 후계자 돈 루아가 느꼈을 은총을, 총

장님이 오셨을 때 제가 바로 그분 옆을 동행하며 체

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가족지 편집부장이기에 누릴

수 있었던 호강이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는다.

평신도 살레시오 사명에 동참하여

가족지의 여러 꼭지 중 ‘함께하는 사람들’에 제일

애착이 간다는 그에게 취재 대상인 분을 만나는 순간벡키 돈 보스코의 생가에서

감동적인 돈 보스코와 마자렐로

성인들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그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이 전파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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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함께하는 사람들

20 살레시오가족

순간은 항상 소중했다. 살레시오를 알고 오랫동안 도

움을 주셨던 분들, 그분들이 좀 더 돈 보스코를 알고

사랑하기 위해 ‘살레시오 협력자’가 되고, 가난한 아

이들을 보살피는 살레시오 사명에 더욱 깊숙히 참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살레시오 협력자가 되는

길을 밟았다. 그렇게 일련의 양성과정을 거쳐 협력자

로 서약한 것이 지난 2011년 11월. 미약하나마 좀 더

돈 보스코의 마음을 살필 수 있고 살레시오 사명을 보

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할 신분을 갖춘 것이다.

대림동 수도원 소속의 협력자인 예수 성가정팀에

서 활동하기에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아이들의 세례식

때가 되면 언제나 세례 대부 1순위다. 아이들의 영적

인 아버지가 되는 게 주님 보시기에, 돈 보스코 보시

기에 참 좋은 일일 것이라 믿는다. 대자와 많은 시간

을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살레시오 협력자로서 그 사

명에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에도 아이들 대부를 서 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새

롭게 태어나는 하느님의 아들을 얻는 일이니 기쁘죠.

이런 영적 결연이 돈 보스코의 영혼구원 열망에 호응

이 되길 희망합니다.”라는 말로 살레시오 가족의 정

신을 꿰뚫는 열성을 보인다.

앞으로 살아갈 살레시오 사명

이제 정년퇴임을 하여 동역자 신분을 넘어서 한

단계 더 심화된 협력자로 살며 장차 ‘살레시오 사명에

깊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를 고민

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까이서 가장 쉽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살레시오가족지에 적극적

으로 참여하는 것이리라. 살레시오 사명이 열매를 맺

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살레시오가족지에 소개하고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살레시오 영성의 씨앗이 좀 더

먼 곳에 뿌려짐을 생생히 목격한 체험 때문이다. 현

장감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는 누군가의

마음에 돈 보스코의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살

레시오 사명이 자라나 수십 가지, 수백 가지의 열매

가 열릴 것임을 확신한다. “교회와 사회 안에 돈 보스

코의 향기를 풍기고, 그분의 향기에 매료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잡지입니다.

여러 감동적인 삶이 버무려져 최고의 맛을 내는 잡지

인 만큼, 살레시오가족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

하는 일에 모두가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두 명의 여식 중 장녀를 살레시오수녀회(신효정

수녀)에 봉헌할 만큼 자신의 가정까지도 돈 보스코의

정신으로 꽉 채운 신태흥 형제. “그간 받았던 은총을

보다 가난한 청소년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도

록 힘쓰겠습니다. 돈보스코미디어에서 살레시오가족

지를 통해 글로 전달했던 살레시오 영성을 이제 삶으

로써 살고 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라고 밝히

듯, 돈 보스코를 닮은 또 하나의 향기로 퍼져 나가려

는 신태흥 형제의 앞길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기

를 기도한다.

정년퇴임 미사에 함께한 가족(큰딸 신효정 수녀가 아버지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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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께서 남기신 말씀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분은 사

랑받기에 충분합니다.’이다. 물론 내가 ‘젊은이’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돈 보스코께서 얼마나 깊이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는지 느껴지는 말이어서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벌써 두 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2014 아시아 청년대회(Asia Youth Day, AYD)’에서 나

는 분명 사랑을 느꼈다.

내가 살레시안이 된 근원을 되돌아보면 아

주 어렸을 때부터 살레시오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왔

기 때문이다. 현재는 없어졌으나 신월4동에 위치한

‘한빛 어린이집’에서 처음 살레시오 수녀님들과 만난

것을 계기로 중 · 고등학교 시절에는 ‘3S 동아리’를,

Salesian Bulletin of Korea 21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 요안나 : 예비 신학생인 윤 베드로가 신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청소년 운동

“세상의 수많은 어둠과 유혹에 빠져있지 말고 깨어나라.” 하신 교황님과 함께여서 더욱 감동이었던 아시아 청년대회. 특별히 살레시안 정신이 있었기에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하게 지낼 수 있었던 기쁨의 축제.

박호준 살레시오수녀회 소속 VIDES 회장

Asia Youth Day

Asian youth! Wake up젊은이여, 깨어나라

‘살레시오’란 이름으로 AYD 참가 전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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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청소년 운동

22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이 마리아 :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국제자원봉사단체인

‘VIDES’(Volontariato Internazionale Donna Educazione

Sviluppo : 국제 여성 교육 개발 자원봉사)를 통해 항

상 살레시오와 함께했다. 그러던 중 ‘제3회 살레시오

한국 청년대회(Salesian Youth Day in Korea, SYDK)’에 초

대를 받았고 진행 도우미로서 활동하며 전국의 살레

시안 청년들과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맛보았

다. 한국의 살레시안 청년끼리만 만났는데도 잊지 못

할 체험을 했는데, 아시아의 청년들과 만난다면 얼마

나 더 값진 시간일까 하는 설렘으로 AYD에 참가하게

됐다.

대회의 모든 일정이의미 있었지만, 가장 인

상 깊었던 순간은 살레시안만의 에너지를 즐겼을 때

와 교황님을 뵈었을 때이다. 살레시안만의 에너지라

함은 즐거움, 긍정적임, 활기, 흥겨움이라 생각한다.

다른 교구 소속 참가 청년들과는 다르게 살레시오

소속 청년들은 좀 더 생기발랄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

겠다. 외국의 청년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청년들

역시 ‘살레시오’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

다. 심지어 같은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살레시

오’가 다른 나라 이름인 줄 알고 영어로 말을 걸어오

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나

도 그냥 무난하게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올 걸, 괜히

튀어 보이잖아.’라는 마음도 있었다.

아시아 청년 대회의 규모가 컸던 만큼 프로

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이동이나 휴식을 위한 자투

리 시간이 꽤 있었다. 그때마다 우리는 스스로 주제

가를 부르며 춤을 추었고, 아시아 23개국에서 온 낯

선 청년들과도 둘러앉아 수건돌리기를 하며 놀았다.

처음에는 살레시안끼리 모여 앉아 시작했으나 우

리가 신 나게 노는 것을 보고 외국 신부님, 수녀님,

청년 할 것 없이 다 같이 그 순간을 즐겼다. 이름도 모

Asia Youth DayAYD에 참가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Savio Hon Tai-Fai, SDB) 대주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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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3

르고 국적도 몰랐지만, 모여 앉아 만남의 기쁨을 나

누고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어가는 데에는 유창한 영

어 실력이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직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밝은 미소와 먼저 다가가고 초

대하는 자세만이 중요했다. 자칫 기다림의 무료함과

바쁜 일정의 피곤함에 빠져 분위기가 처질 수도 있었

지만, 살레시안 정신이 있었기에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하게 지낼 수 있었다.

비로소 내가 살레시오 소속으로 AYD에 참가했다

는 사실이 뿌듯했고, 그 후 대회 내내 자신 있게 살레

시안임을 자랑하며 다녔다.

이처럼 대회 초반 살레시안으로서의 자긍

심을 느꼈다면, 솔뫼성지와 해미읍성에서 교황님을

직접 눈앞에서 뵐 때에는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에

감사했다. 교황님의 존재만으로도 아시아 청년들의

마음은 이미 설렘으로 요동치고 있었다.

작은 차를 타겠다고 하신 교황님. 어린아이들을

보면 항상 눈을 맞추고 웃어주시는 교황님. “나는 아

시아 청년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씀하

신 교황님. 직접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TV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한 친구의 말처럼, 나 역시

교황님과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벅

찬 감동이었다.

대회 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운 좋게도 교황님을

아주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다. 설사 바티칸에 직접

간다 하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서 만날 수는 없을 것 같

다는 생각에 눈을 크게 뜨고 교황님을 올려다보았던

순간이 생생하다. 주옥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은 딱 하나라고 생각한다. “젊

은이여 깨어나라Asian youth Wake up! 세상의 수많은

어둠과 유혹에서 젊은이들은 항상 깨어있으라.”

세상의 많은 이들이 그릇된 길을 가고 있고 그것

이 큰 흐름으로 보일지라도 하느님을 따르는 청년이

라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셨다. 안다

고 바로 행해지면 좋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그분의 말

씀을 따르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AYD 이후 대회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여러 가

지 말이 많이 들린다. 그중에는 좋은 말도 있고 실망

의 말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

는 과정이라고 봤으면 한다. 분명한 사실은 매일 몇

시간도 못 자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스텝들이 없었

더라면 대회가 무사히 치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따뜻한 감사의 말 한마디 제대로 전하고 오지 못

해 후회가 남는다. AYD에서 보고 느끼며 배운 점

들을 깊이 기억하며, 돈 보스코 20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다가오는 제4회 SYDK에서도 또 다른

청년들을 만나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

“젊은이여 깨어나라Asian youth Wake up!

세상의 수많은 어둠과 유혹에서

젊은이들은 항상 깨어있으라.”

교황님은 하느님을 따르는 청년이라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셨다.

제3회 한국 살레시오 청년대회에 참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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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의 중요성은 알지만

너무 어색하고 어려워요 .

인사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아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어

요. 처음에는 인사를 했어요. 몇몇 분들은 잘 받아주시는

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았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도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서먹한

관계 속에서 인사를 하며 살갑게 다가가기가 너무 어려워

요. 인사를 하고 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고 그 순간

멘붕이 되는 것을 여러 번 체험했어요. 매일 야단만 치시

는 담임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어려우니, 자연스럽

게 눈길을 피하게 되어 인사를 하지 못해요. 내성적이어

서 관계 안에서 서먹한 점들이 많은데, 어른들이 먼저 인

사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와 주시면 안될까요? 그렇다면

우리도 좀 더 친근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임슬기(고등학생)

목에 깁스라도 한 것 같은

내 아이, 어떡해야 하나요?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좀 낯가림이 심하고 모르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까다로워 했어요. 낯가림 때문에

인사를 안 하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나아지겠지 생각했

지요.

지금 중학교 3학년인데도 인사를 잘 하지 않아요. 쑥스

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넘어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아무래도 습관이 돼버린 것 같아요. 고쳐주기 위

해 신경 쓴다고 쓰지만 아이가 따라주질 않네요. 오죽하

면 아버지가 퇴근하고 들어오셔도 자기 방에서 컴퓨터

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지 현관에 나와서 제대

로 인사하는 모습을 한번도 못 봤어요.

인사를 잘하는 밝은 아이들을 보면 정말 부러워요. 인사

를 잘하면 필요한 것을 사주겠다고 말해도 쉽지 않네요.

진희경(학부모)

자녀 부모

정중한 인사는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인사를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

편집부

자발적으로인사할 줄 모르는 아이

Salesian Bulletin of Korea

부모세대 vs 자녀세대

24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조 요셉 : 배아세포종을 앓고 계신 윤 본시아노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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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스스로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모범을 보여야…

인사성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

모의 바람입니

다. 인사를 잘하

는 아이는 대인

관계가 좋아 사

회적으로도 성

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부

모의 바람과는 달리 도무지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

들이 많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 문제를 아이의 탓

만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는 아이의 주변

인으로 어른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부모에게

배우기보다는 주변 어른들과 관계를 맺으며 터득하

는 경우가 많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

러웠습니다. 그러나 핵가족화 된 현대에는 아이의

주변에 어른이 부재하고, 그나마 있는 주변의 어른

들 사이에서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

니다. 심지어 이웃간에서조차 그렇지요.

인사성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 안에

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부모가 이

웃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파악해

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모가 인사의 모범을 보이는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자녀의 대인관계 형성을 위한 가장

좋은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인사를 잘하는 아이로 키운다고

기능적인 인사법 교육을 강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라고 말씀하신 돈 보

스코의 말씀에 따라 먼저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인사를 하지

않는 상황을 자세히 살피고, 그 이유를 아이에게 물

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그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

어야 합니다. 인사하기 어려운 입장을 충분히 공감

하면서, 하였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부모의 감정

을 솔직히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감정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사회성을 기

르는 매우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사

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

는 사실을 인식시켜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수줍음이 많고 지극히 내성적이

어서 먼저 인사하고 말을 붙이는 데 어려

움이 있다면, 처음 보는 어른을 자녀에게

친절히 소개한다든지 하여 친근감을 가

지고 인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결국, 자녀가 자발적으로 인사하기를

바란다면 부모 스스로

누구에게나 먼저 인

사하는 사람으

로서 모범을 보

여야 함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겠

습니다.

최벨라뎃다(상담교사)

Salesian Bulletin of Korea 25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 데레사 : 꿈조차 꿀 수 없을 만큼 어려움 속에 있는, 특별히 취업난으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Ad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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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이 율리아 : 6년 동안 복사를 섰던 외손자 오 시몬. 성소를 받아 신부가 되길 간절히 청하오니 함께 기도해 주세요.

Salesian Bulletin of Korea

생명을 주는 가족 ○

어느 하루 자신의 모습을 셀프 카메라로 찍는

다고 가정하면 아마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휴대전화 없이 외출하

면 낭패라도 본 듯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서자

마자 TV부터 켜거나,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

데 또 마트에 들르기도 하고, 날이 저물 즈음이면 술

생각이 간절해지고, 뭔가 하고 있지 않거나 누군가

만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모습도 찍힐 터이다.

이렇듯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마치 중독이라도 된

듯이 한 두 가지 대상에 의존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의존하는 대상이 사람인 경우도 있지만 물건인 경우

도 많다. 그런데 의존하고 있는 물건이나 대상과 이

루고 있는 관계나

활동이 나의 어떤

성향, 또는 심리적

경향성을 드러내

는지 성찰해 본 사

람은 얼마나 될까.

대개 뭔가에 과도

하게 의존하는 경

향성은 자기 인식

을 소홀히 하는 징후이거나, 때로는 자기 인식을 회

피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조 · 해리의 마음의 창(Joseph Lu &

Harry Ingham, 「Window of mind 」)’이라 부르는 자기 이

해는 우리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매우 다양하

다는 점을 말해 준다. 아래 좌표를 보자. 가로축은 자

신에 대해 알려진 부분(자기발견), 세로축은 타인에

게 알려진 부분(자기노출)이다.

우리 각자의 비율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네 가

지의 모습을 모두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네 가지의

모습이 모두 뭉뚱그려진 것이 ‘나’의 정체성이다. 다

만 어느 영역을 발달시켰는가에 따라 외부로 드러나

는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마음의 창에서 어느 영역

이 가장 넓은가에 따라 사람들의 특징을 네 가지 유

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공개적 영역이 가장 넓은 사람은(‘개방형’), 적절하

게 자기표현을 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잘 경청할 줄

알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대개 다른 사람에

게 호감과 친밀감을 준다. 그러나 공개적 영역이 지

36

‘나’에 대한 이해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실제로 모르는 부분이 많다. ‘나’에 대한 이해는

스스로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박은미 품 심리상담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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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27

“함께 기도해 주세요!”박정옥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나치게 넓은 사람은 말이 많고 경박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 맹목의 영역이 가장 넓은 사람은(‘주장형’), 자신의

기분이나 의견을 잘 표현하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지

닌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

들의 반응에 무관심하거나 둔감해서 때로는 독단적

이며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의 말에 좀 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

하다.

* 숨겨진 영역이 가장 넓은 사람은(‘신중형’), 다른

사람에 대해 수용적이며 속이 깊은 사람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경청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으

며 약간 계산적이고 실리적인 경향이 있다. 신중형은

적응은 잘하지만, 내면적으로 고독감을 느끼는 경우

가 많으며, 현대인에게 가장 많은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 개방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 넓고 깊이 있

는 교류가 필요하다.

* 미지의 영역이 가장 넓은 사람

은(‘고립형’), 인간관계에 소극적

이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다

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불편해

하거나 무관심해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 중에

는 고집이 세고 주관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심리

적인 고민이 많고 부적응적인 삶

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인간관

계에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유형 설명에 잘 드러나 있듯

이, 자기 인식을 통해 미지의 영역을 줄이고 공개적

영역을 넓히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 수립에 도움이

된다.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도 실제로는 모르는 부분이 참 많다.

의도하지는 않았다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

기중심적인 말이나 행동을 거듭하고 있는지, 상대방

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쉽게 상처를 받는지, 부당

한 요청을 받더라도 관계가 끊어질까 두려워 거절하

지 못하는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실제보다 부정적

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자신을 비하하면서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 등등,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치

는지도 묻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자주 만드는 게 좋

겠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내가 상대에게 솔직하고 때로는 냉정하게 대해도 그

는 나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품 심리상담센터 02) 845-2080 [email protected]

맹목의 영역다른 사람은 아는데 정작 나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 특이한 말버릇, 행동습관 등.

자기발견

미지의 영역나도 다른 사람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내 모습무의식의 세계.

숨겨진 영역나는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내 모습. 남에게 숨기고 싶은 약점이나 비밀.

공개적 영역자신도 알고 다른 사람도 인식하고 있는 내 모습.

자기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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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28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순희 : 김선동의 영혼 안식과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알찬 내용 가득한 살레시오 가족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환한 미소로 시작된 가족지 9월호를 잘읽었습니다. 관구장 신부님의 여는 글부터, 나눔을 교육하고실천하는 돈보스코 직업학교 젊은이와 신부님들의 훈훈한 기사까지 모두 다 감동이었습니다. 요한 보스코 성인을 스승이요, 아버지로 모신 살레시오 가족임에 한없이 자랑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채정희 / 광주광역시서구 전평길

여는 글: 교황님이 시작한 ‘제2의 프란치스코’ 운동 “제2의 프란치스코 운동”에 동참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움직입시다. 원래 교회의 모습 재현에 적극 참여합시다.

김유태 /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로

Cover story: 소통과 통찰의 스승, 프란치스코 교황님 교황님이 다녀가신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요즘, 소통과 통찰의 스승,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한 기사가 더욱 인상 깊게다가왔습니다. 다시 한번 교황님의 말씀을 새길 수 있었고 올바른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 또한 하게 되었습니다.

전진주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최근 소통의 부재로 사람들 사이의 갈등 또한 잦아지는 듯합니다. 이러한 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진정으로 필요한 마음자세와 소통의 방식을 잘 알려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이 말씀들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주변 사람들과 한마음이 되어 주님의 나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최영민 / 충남 태안군 이원면

교황님께서 방한하실 때 주신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통, 통찰, 연민’ 이 세 꼭지를 늘 기억하며예수님을 온전히 따르는 교황님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해 봅니다.

김성미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연중 기획: 돈 보스코 성지① 여기, 돈 보스코가 사셨다!‘돈 보스코의 성지’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사진이 곁들어져제가 정말 그 장소에 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계속 이어주세요.

이형주 /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돈 보스코의 살아 생전 모습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좋았습니다.

황금빛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신길로

“이곳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의 주인이 되시는 집이었다…”란구절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 배워야 할 덕목인 것 같아요.

임성필

살레시오 선교: ‘남수단에 마을학교 100개 짓기’남수단에 마을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를 통해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날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님께 봉헌하기로한 원선오 신부님의 소망이 꼭 이루어 지도록 기도로써 동참하겠습니다. 선교사 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박상임 /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원선오 신부님이 남수단에서 100개 학교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 잘 보았습니다. 하시는 일에 축복 있으시길바랍니다.

조문호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일청로

함께하는 사람들: 토토네 가족의 장터 종파를 초월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함으로써 가톨릭 수도회가 펼치는 선교 활동에 전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의 기사를읽으며, “애덕과 사랑이 있는 그곳에 참으로 하느님이 계심을”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토토네 가족에게 하느님의 축복 있기를 바랍니다.

송기영 /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저는 84세 할머니입니다. 마음을 크게 열고 참신앙인의 모습으로 봉사하시는 토토네 가족 이야기에 따듯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한 형제이니까요. 하느님의축복 받으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이옥자 /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가족지를 오늘 처음 접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볼기회가 되었네요. 앞으로도 가족지 열심히 읽고 여러 사랑나눔에 동참하렵니다.

이희우 /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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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방법

가족지 기사 안에서 제시된 문제의 답을 찾아 아래쪽 표에서 지워 주세요.그러고 나서 남은 글자를 조합해 하나의 단어를 만들면 정답이 됩니다. 이렇게 완성된 정답을 부착된 독자엽서나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보내 주시면 됩니다. 정답과 함께 성함과 주소도 잊지 말고 보내 주세요. 당첨되신 분께는 선물을 보내 드리며당첨 결과는 다음 호 가족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퀴즈 마감 11월 20일

가족지를 꼼꼼히 읽고, 퀴즈에 참여하시어 선물도 받아 가세요.

쿡 집 혼 일 사 원

영 오 제 선 시 몬

절 인 원 코 구 과

문제

① 돈 보스코의 청빈은 ‘◯◯ ◯◯’로 구체화된다. (여는 글 참조)

② 남수단 어린이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손길, ◯◯◯ 신부와100개 마을학교

③ 1828년 2월 요한 보스코가 열두 살의 어린 나이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한 곳. ◯◯◯

④ ◯◯를 잘하는 아이는 대인 관계가 좋아 사회적으로도 성공할가능성이 높습니다.

⑤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들. ◯◯ (30쪽 참조)

QUIZ

강문희 10,000 강인진 10,000 강찬희 20,000강춘자 60,000 강현자 10,000 강희웅 50,000곽성도 10,000 곽옥연 30,000 구본옥 20,000권빛나 20,000 권택용 5,000 기세경 10,000김경조 20,000 김경희 20,000 김교순 10,000김기범 30,000 김기석 20,000 김도형 5,000김동방 50,000 김동숙 5,000 김명순 10,000김명호 100,000 김문식 5,000 김미영 20,000김방진 100,000 김선희 20,000 김송지 20,000김 숙 40,000 김순희 50,000 김승녀 20,000김억래 80,000 김연정 40,000 김영수 20,000김영순 5,000 김옥남 12,000 김용태내과 60,000김은주 10,000 김정수 40,000 김정운 10,000김정혜 10,000 김정화 30,000 김준익 10,000김진이 5,000 김창수 10,000 김천옥 15,000김춘자 15,000 김태수 50,000 김태환 20,000김현숙 200,000 김현우 60,000 김혜진 10,000김호순 100,000 나경환 100,000 나용술 20,000나혜진 40,000 노일철 20,000 류숙현 10,000류재언 50,000 문순자 100,000 박경신 60,000박동석 20,000 박명수 10,000 박명순 5,000박상진 60,000 박수경 60,000 박승도 20,000박승례 20,000 박영배 40,000 박인순 20,000박정식 10,000 박정희 10,000 박준용 40,000박해임 10,000 박혁진 5,000 박형근 40,000박 홍 10,000 방준혁 20,000 배선미 50,000서순현 10,000 서진옥 40,000 성은호 10,000손화정 20,000 신순일 20,000 신태현 30,000신혜자 5,000 안계윤 20,000 안명옥 10,000안순옥 60,000 안양미 20,000 양대동 20,000양지원 10,000 양창현 20,000 양필수 10,000양화자 5,000 엄용민 30,000 요한보스코20,000위계평 50,000 유근석 10,000 유병선 36,000유우주 10,000 윤금봉 10,000 윤옥자 4,000윤주연 10,000 이강선 60,000 이금순 10,000이금희 30,000 이기완 50,000 이명자 50,000이미희 20,000 이복순 20,000 이상정 20,000이상철 50,000 이영란 60,000 이영자 20,000이옥자 10,000 이은주 30,000 이정수 10,000이정숙 40,000 이정아 20,000 이정자 10,000이종순 10,000 이춘숙 100,000 이한주 10,000이희자 20,000 임선희 100,000 임정숙 10,000장경임 30,000 장쌍례 30,000 장영자 20,000장은주 3,000 정은희 10,000 정한봉 30,000정현숙 20,000 조병남 10,000 조상곤 10,000조상호 100,000 지성례 10,000 채종숙 10,000최경섭 20,000 최옥색 20,000 최희선 30,000한미경 20,000 한현옥 10,000 한현정 20,000홍승완 10,000 황영희 40,000 황지연 10,000황혜진 20,000 황홍동 60,000 익명(22명)345,000

작은 정성이 큰 사랑을 이룹니다.많은 분이 가족지를 도와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4. 8. 1 ~ 2014. 9. 30) 

Salesian Bulletin of Korea 29

128호 당첨자 조문호, 이옥자, 김유태지난 호 정답 : 교황사랑

돈 보스코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후원계좌국민은행 758-01-0018-441, 예금주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윤금봉 :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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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매일 같이

만나는 사람이 청소년들인데 기관의 특성상 내가 주

로 만나는 이들은 위기 청소년들이다. 혹자는 ‘대한

민국 청소년은 다 위기 중에 있다.’고 하지만 그 가운

데에서도 범죄에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의식주 면에

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주로 만난다. 사회와

언론은 이들을 ‘가출 청소년’, 혹은 ‘비행 청소년’이라

고 지칭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청

소년들의 상황을 들여다볼 때, 집을 나온 상태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들을 범죄 청소년으로 치부하

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거리의 청소년들을 만나며 느꼈

던 것은 아이들 삶의 패턴이 광속도로 바뀌고 또 바

뀌어 간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최근 나의 관심을 유

독 끄는 것은 ‘노숙하는 청소년들’이다.

경제 위기, 노숙자로 내몰리는 가난한 유럽인들

이들에게 사회적 비용 투자가 아닌 추방을 선택

‘집시’ 하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생각이 잡다한 물

건들을 팔며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이거나 이상한 복장을 한 낯선 이들이

다. 흔히 판타지 영화에서 마녀로 등장하는 이들이

바로 집시를 묘사한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그들만의 게토(ghetto)를 형성하고 일정한 직업이나

거주지 없이 손에 잡히는 일을 하며 그날그날을 살아

간다.

수 세기 동안 그렇게 살다 보니 집시들의 거주지

는 위생적으로 열악하고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

은 문맹인 채로 사회에 나온다. 가난의 대물림은 기

정사실이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 세금원이 되지 못

하는 관계로 국가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

로 유럽의 집시들이다. 가끔 국제 뉴스를 통해 접하

는 집시들 이야기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들이거나

유명 관광지의 소매치기들은 다 집시라 한다든지 성

적으로 어찌어찌 하기에 가까이하면 안 된다는 가십

성 뉴스들이 많다.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집시들이 사회 구성원의 역

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추방하는 것이 다른 사회 구

Salesian Bulletin of Korea

청소년 문화

30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 요한보스코 : 김 세실리아 가정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한국의 집시 청소년성인 노숙자를 닮아가는 한국의 위기 청소년들

황철현 신부 서울시립청소년드림센터

삶의 패턴이 광속도로 바뀌고 또 바뀌는 이 시대의 청소년에게 가장 큰 문제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다. 간섭받지 않고 원초적으로 사는 게 제일 편하다는

한국의 집시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

꿈을꾸지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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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낫다.’ 하여 성인은 300유

로, 아이는 100유로를 쥐여주며 추방한 적도 있다. 하

지만 그러한 사회적 약자를 추방하고 격리하는 것이

과연 사회가 안전해지고 행복해지는 길일까?

사회적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유럽의 집시들,

이들을 닮은 한국 청소년들의 노숙화 현상

정확한 수치를 내어 놓기 어렵지만 2011년 경찰청

통계를 보면 한 해에 가출하는 청소년이 대략 2만

5000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1~2%의 청소년들만

이 가출청소년쉼터를 이용하니 나머지 청소년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보통 사람들은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을 만났을

때 겁을 먹거나 본능적으로 피하려 한다. 온몸 구석

구석, 특별히 노출되는 부위만 골라가며 문신을 한

아이들. 신발만 벗었다 하면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바로 요놈이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한 발 냄새

와 악취, 입에 달고 있는 쌍스런 욕설은 물론이고 어

떻게 말로 형언하기 힘든 반항과 저항만이 깃든 태도

앞에 기가 질린다.

봉사자로 왔던 이들도 한두 번 와보고 피하는 곳

이 바로 ‘청소년쉼터’이다. 그런데 이런 청소년들이

지닌 진짜 문제는 문신도, 욕설도, 냄새도 아니다. 바

로 그들이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꿈, 그까짓 거 없으면 어때요!

전 거리에서 노상 까는 게 젤 편해요!

쉼터에서 지낼 수 있는 날짜가 한정되어 있다 보

니 쉼터로 입소하지 못하는 날은 대부분 노상에서 밤

을 하얗게 지새운다. 노숙자화 되어 가는 것이다. 실

제로 서울역이나 공원 주변 노숙자들이 모인 곳에서

청소년들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밤새 추위에 시달리며 새우잠을 잔 아이들에게 그

만 집으로 들어가란 말은 하지 못한다. 많은 경우 돌

아갈 집이 없거나 차라리 집 밖에서 노숙하는 게 집

에서 사는 것보다 나은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처음

가출하는 것이 어렵고 첫 밤을 거리에서 자는 것이 어

렵지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아이들은 금세 노숙인이 되

어 버린다.

거리의 아이들은 노숙인들에게서 거리에서 살아

가는 거친 삶의 방법을 배운다. 간섭받지 않고 원초

적으로 사는 것! 그게 아이들이 바라는 삶이다. 수많

은 부류의 가출 청소년 중 노숙 청소년들은 다른 가

출 청소년들처럼 범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지 않는

다. 이들은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시하는 사회적 도움

도 거절한다. 평생 이렇게 노숙하며 살 거냐는 상담

가에게 “꿈, 그까짓 거 없으면 어때요! 전 거리에서

노상 까는 게 젤 편해요!” 라고 답한다.

아이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삶까지도 암울하게 보

인다. 온갖 방식으로 정성을 기울여 권유와 회유를

해보지만 잘 먹혀들지 않는다. 그렇게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만 가기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무기력하고, 희망이나 꿈꾸기를 중단해 버린 거리의

아이들….

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

일까? 우리 역시 유럽 국가들처럼 집시가 된 청소년

들을 이 땅에서 쫓아내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학교에서 밀려났고, 집에서도 보살피지 않는 아

이들…. 그렇다고 직업 교육을 받거나 청소년 기관으

로 입소하는 것을 거부하는 거리의 어린 집시들을 우

리는 어떻게 보듬어 안아야 할까. 예쁜 단풍의 꿈을

꿔야 할 낭만의 시절에 거리의 아이들은 벌써 동한복

으로 둘둘 싸매고 있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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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32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김 세실리아 :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교황님께서 초대한 감동의 축제

삶은 축제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매일매일은 축

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제의 사전적 의미

를 살펴보면,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라는

뜻과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 있

습니다. 이런 사전적 의미대로 지난여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에 우리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거행했으며, ‘축하와 제사’를 동시에 경험하

였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단순한 감동을 넘어 위

로와 평안을 체험하였고, 겸손과 자비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AYD: Asia Youth Day)

와 제3회 한국 청년대회(KYD: Korea Youth Day) 공연

연출 총괄담당 사제로 대전교구에 파견되어 ‘은혜로

운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더 큰

은혜로운 여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청년대회 행사 준비 막바지에 찾아온 어려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

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다 지나고 나면 그 노력과 인

내의 시간까지도 은총이라 고백할 수 있지만, 막상

그 중심에 서 있게 되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과 닿

아있는 인연들과의 갈등으로 얼마나 많은 투덜거림

과 한숨을 쏟아내게 되는지, 자신의 한계와 깜냥을

직시하게 되는 초라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행사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서 게으름으로 미뤄 놓

았던 일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

이 계속 발생하며 진행되던 일조차 여의치 않게 되면

서 결국은 밤을 꼬박 밝혀 회의하고 작업을 하며 계

획을 다시 짜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예민해지기도

하고 아주 유치해지기도 하며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선

택을 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아이고, 왜 교황님이 나를 이렇게 괴롭히시지?”

제가 예민해 있을 때 유치하게 투덜거렸던 하소연

입니다.

하느님을 희망하는 가운데 누리는 기쁨과 나눔

축제를 준비할 때의 마음과 생각이 마치고 나서의

느낌과 다짐들에, 같지만 다르고 또 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경험이 남아 있습니다.

불편을 감수하면서조차 아시아 청년들 서로의 ‘만

남’은 분명 기대와 설렘, 신앙과 친교가 같은 모습으

로 드러났습니다. 또 국가와 민족에 드리워진 역사와

환경, 상황과 가치에 대한 서로 다름이 보이기도 했

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같음과 다름조차 젊음 하나

교황님이 저를 괴롭혀요!교황님과 함께여서 더욱 행복했던 ‘청년대회’.

청년대회를 운영하며 체험한 젊은이들의 기쁨과 하느님을 향한 희망.

이 기쁨과 희망이 젊은이들의 삶의 축제에서 연장되고 지속되도록,

새롭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살아오던 살레시오 스타일을 다시 시작합시다.

김상윤 신부 살레시오 피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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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해 주세요!”황지연 : 올해 수능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로 공유되고도 남을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공통분모

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선 설명하기 힘든 감동

이기도 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의 언어는 기쁨이었고, 그들의 바람은 나

눔이었으며, 희망은 하느님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쁨

과 나눔이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 생각하니 판을 깔고

장을 마련하여 꾼들을 모아 축제를 준비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자부심을 탓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살레시안이 젊은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에 칭찬

받을 일은 아닙니다만, 젊은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살

레시안으로 불러주심에 감사했고, 또 이렇게 이들과

앞으로도 함께 기꺼이 축제를 준비하리라는 다짐이

굳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시대에 적합한 살레시오 스타일을 찾고 살아가자

“축제를 마치고 젊은 그들이 떠난 빈자리에 무엇

이 남아있을까?” 지금 제가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축

제의 틀(Frame)은 끝이 났는데 축제의 방식(Style)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살레시오 청소년 사목 역시 일정한 형태, 즉 프레

임에 갇혀서 청소년 영성이라 일컬어지는 꼴, 즉 스

타일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프레임

의 시대는 결코 스타일의 시대를 이끌지 못할 것입니

다. 왜냐하면, 프레임은 갇혀 있지만 스타일은 개방

되어있고 프레임은 폐쇄적인 특성이 있지만, 스타일

은 개방성이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새롭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살아오던 살레시오 스

타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200년 전

세상에 주신 하느님의 선물인 돈 보스코의 탄생을 기

뻐하는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거룩한 숙제가 되어야

합니다.

축제를 마치고 또다시 축제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너무 매몰되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돈 보스코의 유산들이 우리에게 거스를 수

없는 프레임이라면 그 유산들을 지금 여기에 새롭게

재해석하고 재조명하는 일이 살레시오 스타일이 되

어야 하지 않을까요? 축제를 통해 돈 보스코를 ‘어떻

게’ 준비할 필요도 있겠습니다만 ‘무엇을’ 세상 안에

서 증거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도 있어야 하겠지요.

외적으로 드러나는 ‘행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

으로 접근하는 이들은 이러한 행사를 두고 일회성이

라든지 소모적이라든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합니

다. 그러나 잔치를 맡은 이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

사’를 통해 감동을 전하고 기쁨을 나누며 오래도록 기

억하고 그 기억이 추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저는 축제를 통해 교육할 수 있게 되

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살레시오 축제는 살레시

오적인 프레임이 필요하겠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이

시대에 적합한 살레시오 스타일이 나올 수 있기를 희

망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번 방한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그

리고 우리 모두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셨고, 새로운

Salesian Bulletin of Korea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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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성 요한 보스코(1815~1888)발행처 살레시오회 한국관구발행인 양승국발행일 2014년 11월 1일(격월간)발행부수 13,200부편집처 돈보스코미디어편집인 서정관편 집 신민수, 정다와디자인 이홍편집자문위원

신현문, 전미숙, 황수연, 최인순주 소 우)150-860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65전 화 (02)828-3535FAX (02)828-3538E-mail [email protected]홈페이지 ibosco.net등록일자 1997. 8. 13등록번호 서울 마02669

The Salesian Bulletin of Korea

살레시오 가족이란살레시오회, 살레시오수녀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돈보스코재속회 등 돈보스코의 청소년 교육 사명을 수행하는수도·봉헌생활 단체들과 살레시오협력자회, 남·여 동문회 등 평신도 단체 그리고 이런 단체에 소속되지는 않았어도청소년을 사랑하며 돈 보스코와 같은교육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돈 보스코가 시작한 일을 돕는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살레시오가족지는▶ 살레시오 가족을 하나로 묶는 일치의끈으로, 우리 시대의 종교·문화·사회적인 주제들을 돈 보스코의 교육적인 마음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주어지는 돈 보스코의 선물로 세계 56개 나라에서 29개 언어로 연간 1000만 부 이상 발행합니다.

▶ 돈 보스코의 정신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기다립니다.

후원계좌국민은행 758-01-0018-441예금주 살레시오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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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의 마음으로 교육합시다

34 살레시오가족

“함께 기도해 주세요!”이 가브리엘 : 하는 일 모두 술술 잘 풀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세

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영적인 힘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 하신 말

씀은 우리를 더 잦은 기도생활로 초대하고 계시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내

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해야 할 기도’라고 하셨습

니다.

우리는 압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교황님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

면, “사랑의 실천에 참여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모

두에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준

비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라고. 새로운 가르침이나 위대한 연설이 아니라 하더라

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이 되었던 이유는 보여주신 겸손함과 삶을

통해 살아내신 가난함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교황님의 모습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돈 보스코의 모습과도 참

많이 닮았습니다. 철저히 가난함을 사셨던 돈 보스코 스타일 역시 젊은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착한 목자로서의 겸손을 삶을 통해 온전히 증

거하셨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더 가난한 곳,

더 낮은 곳, 더 변방으로 말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

니라 정의의 결과’이기 때문에 정의를 위해 힘쓰라고 부추기시며, 가난한

이들의 절규에 반드시 응답하라고 재촉하십니다. 교회는 더 가난한 이들

의 것이라고, 그 가난한 젊은이들과 함께 축제와 제사를 지내라 하십니

다. 이제 우리는 살레시오 스타일로 또다시 판을 깔고 장을 마련하여 꾼

들을 모아 축제를 준비합니다.

‘어서 잔치에 오시오.’ (마태 22,4)

교황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더 가난한 곳, 더 낮은 곳, 더 변방으로 말입니다.

정의를 위해 힘쓰라고 부추기시며

가난한 이들의 절규에 반드시 응답하라고

재촉하십니다.

교회는 더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고,

그 가난한 젊은이들과 함께

축제와 제사를 지내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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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esian Bulletin of Korea 35

사랑하는 살레시오 공동체 가족 여러분이렇게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반갑

습니다. 저는 살레시오중·고 총동문회장을 맡은 중·

고 12회 졸업생입니다.

‘몸도 깨끗이, 마음도 깨끗이, 환경도 깨끗이’라

는 교훈과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 충분

하다’는 요한 보스코 성인의 청소년 사랑의 철학 아래

서 6년의 교육을 받고 졸업한 지가 벌써 40년이 넘었

네요. 세월은 참 빠른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엊그

제인 것처럼 생생한 것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문

과 교정에서 우리를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언제나 환

한 미소로 대해 주시던 마 신부님, 원 신부님, 노 신

부님 등 여러 신부님과 수사님을 잊을 수가 없기 때

문입니다. ‘감응하는 사랑’과 ‘환대’라는 환경의 바탕

에서 성장한 우리 살레시안 동문과 가족 모두는 아마

선택받은 자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요한

보스코 성인의 그늘에서 자란 살레시안은 사회 각층

과 세계 곳곳에서 '꿈과 열정을 가진 삶'을 살며, 살레

시오 가족들의 선익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 동참하는 살레시안 공동체가 아닌가 생각합

니다.

언젠가 모예수 신부

님께서 강론 중에 “현

사회는 물질 만능 시대

가 되어 행복의 기준을

오로지 산술적 부의 기

준과 눈에 보이는 것만

으로 평가하고 있음이

때로는 안타깝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

리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학생 모두에게 물질적 가치

보다 비물질적 가치(사랑, 도덕, 진리, 나눔과 배려)

를 우선하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는 걸 잊지 말

라고 당부하셨던 여러 신부님, 수사님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물론 현실에서 지키기 어려운 점도 많지만

배운 가치관 그대로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것이 우리

살레시안에게 던져진 참 좋은 몫이리라 생각하며 그

렇게 살자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살레시오 가족 여러분!조금 세속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일이십 년 전

만 해도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면 무

슨 학교냐, 살레시오가 무슨 뜻이냐 등등 질문이 쇄

도하곤 했습니다. 요즘엔 우리 모교와 ‘살레시오’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음을

몸소 느낀답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

리 동문들이 정치 · 사회 · 문화 · 교육 · 군경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여 주어진 임무에 성실함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각자의 노력과 교육받은 그대로를 실천

하고 있음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원선오 신부님, 故 이태석 신부님, 살레시

오의 많은 신부님 · 수사님께서 아프리카와 더불어,

세계 곳곳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소년 속에서 펼치

는 사랑과 희생의 덕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입니

다. 이제 우리 살레시안 모두는 자랑스러운 살레시오

가족 공동체의 뜻을 이어받으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Salesian Bulletin of Korea

닫는 글

이연풍 살레시오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살레시안은 사랑과 희망의배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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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 전기의 결정판

테레시오 보스코 지음 | 서정관 옮김 | 2만 5000원

돈 보스코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청소년의 친구요 스승이요 아버지로 선포한 성 요한 보스코(1815~1888)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19세기 초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의 작은 촌락에서 태어나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혼란 속에서 성장하면서 굳은 의지로 가톨릭 사제가 된 돈 보스코. 가장 가난하고버림받은 청소년을 돌보는 일에 투신한 그는 ‘오리토리오’라는 독창적인 청소년 복지 및 교육 환경을 창안했다. 나아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남녀살레시오 수도회를 설립하였다.

이 책은 돈 보스코의 가장 정통한 전기작가로 평가받는 테레시오 보스코 신부의 역작을 번역한 것이다. “그는 ‘청소년의 친구요 스승이며 아버지’인 돈 보스코의 일생을 화려한 필치로 들려준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온전히 헌신한 삶의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더불어 시대 역사적인 상황을 다면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명해 재미는 물론이고 학문적인 입장에서도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2015년,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우리말로 소개되는 이 책이 청소년을 사랑하는 교육 현장의 선생님, 젊은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려 애쓰는교리교사, 자녀교육에 우선적인 중요성을 두고 있는 학부모,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려 애쓰고 있는 젊은이, 희망의 꿈을 친구와 함께 나누는 청소년 모두에게 좋은길잡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돈 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아살레시오 가족이 반드시 읽고 권해야 할 책

구입 문의 : (02)828-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