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28
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래도 한 문장에 매혹되는 순간은 여전히 있다. 어떤 책 한 권을 구상하고 있을 때도 그랬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한 문장에 ‘역시나’ 꽂혔다. ‘두 갈래의 길 중 어디로 가든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다’는. 그 길을 걸으며 만나는 우여곡절들이 우리의 삶을 닮은 것 같았다. 그 우여곡절의 경로를 그리고 그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108개의 길을 만들었고, 거기에 ‘인생의 지도’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림책 《인생의 지도》는 그렇게 태어났다. 글. 최놀 사진. 전경미

Upload: others

Post on 06-Jan-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Co

ver D

esig

n P

AR

K JIN

BE

OM

책 읽는 대한민국人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래도 한 문장에 매혹되는 순간은 여전히 있다

어떤 책 한 권을 구상하고 있을 때도 그랬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한 문장에 lsquo역시나rsquo 꽂혔다

lsquo두 갈래의 길 중 어디로 가든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다rsquo는

그 길을 걸으며 만나는 우여곡절들이 우리의 삶을 닮은 것 같았다

그 우여곡절의 경로를 그리고 그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108개의 길을 만들었고 거기에 lsquo인생의 지도rsquo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림책 《인생의 지도》는 그렇게 태어났다

글 최놀 사진 전경미

38 53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경복궁 안에 있어 조선 왕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집옥재 작은도서관

국외 도서관 기행 38

노르웨이 비블리오 트윈은

특정한 세대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사서의 기록 42

전국 공공도서관의 협력을 논의하는

lsquo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 참여 후기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44

한국 최초의 근대 소설 《무정》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도서관 소식 46

국립중앙도서관의 특별 견학 프로그램이

도서관 주간에 진행되었고

올해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가 선정되었다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SNS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디지털 노마드

독서 공작소 53

책의 느낌을 그리는

정의석 의사의 특이한 독서 습관

책 읽는 대한민국人

조선희 사진작가는 천천히

책에 스며드는 독서를 한다

표지

주제 소셜 취향

디자인 석윤이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4호 통권252호

발행일 2017년 4월 26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배양희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02 2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한국 수집 문화의 산 역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이

도서관이 lsquo수집rsquo에 가져야 할 관점을 밝힌다

모든 것의 서재 06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희가 소개하는

무지를 깨닫고 lsquo앎rsquo으로 향하는 책

도서관 키워드 칼럼 10

국립중앙도서관의 새로운 수집 방법

lsquo오아시스rsquo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키워드 서지 정보 12

정보의 홍수 속 수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lsquo수집rsquo에 관한 분야별 자료

책 times인덱스

컬렉션Ⅰ 고전소설 14

기이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lsquo전기소설傳記小說rsquo에 대해 알아본다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 18

lsquo한국의 시대별 전쟁사rsquo에 관련된

편린의 기억을 짚어본다

이 시대의 책 22

새로운 작법으로 장르 문학 디자인의

경계를 넓힌 북 디자이너 박진범

사서 추천 도서 26

여름의 문턱에서 만나는

아홉 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1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lsquo자연과학rsquo 분야 도서를 살펴보자

전문가 북 리뷰 32

인간을 넘어 lsquo지구rsquo의 전체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두 편의 북 리뷰

201706 VOL253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취향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소셜 미디어SNS에 접속해

일상의 단면을 드러내고 나와 비슷한 이들과 소통하며 취향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삶을 변화시키는 이 네트워크 속에서 도서관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SNS를 기반으로 특정 분야의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를 만났다

우리는 모두 취향의 유목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0302

도서관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디자인 유목민 디노마드로 모여들다

디노마드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follow했더니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될 때마다 알림이 뜬다

최신 콘텐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생 크리에이터Creator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lsquo젊은

대학의 숨은 고수를 찾습니다rsquo 이 영상의 조회 수는 4만 7천회 공유된 횟수는 300회가 넘는

다 디노마드의 채널에 얼마나 많은 이가 관심을 두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치다

이처럼 lsquo디노마드rsquo는 SNS를 기반으로 한 영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Young Creative Network다 젊은

문화 예술가들과 소통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ldquo디노마드라는 이름은 디자인Design의 앞 글자 lsquo디Drsquo와 유목민을 뜻하는 lsquo노마드Nomadersquo를 합

쳐 만들었어요 lsquo디자인을 찾아 나서는 유목민rsquo이라는 의미예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유

목민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감을 받아 창조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

고 있습니다rdquo

디노마드 네트워크는 이대우 대표가 대학 시절 또래들과 디자인 잡지를 창간하면서 시작됐

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점차 디노마드 SNS에 모여들었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

고 조율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ldquo첫 수익 사업은 교육 분야였어요 젊은 크리에이터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을 기

획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어디서도 보지 못한 콘텐츠라는 평을 들었어요 점차 수업 분

야를 넓혀 나가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라는 자체 브랜드로 한 달에 약 70여 개 이상의 오프라인 강좌

를 운영하게 됐어요rdquo

디노마드 학교는 배움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오프

라인에서 만난 이들은 함께 예술 작업을 진행하면서 디노마드 안에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

어 낸다 이렇게 확장하는 네트워크를 바탕

으로 디노마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

는 온middot오프라인 공동체로 변모했다

네트워크의 목소리는 교육 분야 밖으로

도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요구는 연구 출

판 전시 등의 분야로 확장되었고 그에 맞

춰 각 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졌다

ldquo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젊은 크리에

이터 축제인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Young

Creative Korearsquo는 2011년도에 홍대 근처 작은

카페에서 40여 개 학교의 예술학과 대학생

들과 함께 열었던 졸업 작품전이 시작이었

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크리에이터

들이 행사에 참여하길 원했죠 이제는 가구

건축 게임 사진 산업 설치 미술 등 모든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아우르는 축제로 성

장했어요rdquo

1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2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에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의 예술 강좌가 열린다1 2

SNS에 마케팅 요소가 섞여 들어오면서

이용자는 더욱 영리해졌다 아무리 잘 포장

해도 lsquo의도rsquo는 알아채기 마련이다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는 진심 없이 SNS를 운영하는

건 오히려 그 브랜드에 독이 된다고 했다

ldquo아무리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이라도 갑

자기 콘셉트가 달라지면 순식간에 공감도

가 떨어지고 구독자도 떠나버리거든요 인

기 채널을 중간에 매입해 성공한 사례가 거

의 없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처음부

터 채널의 성향을 솔직히 드러내고 꾸준히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해요rdquo

구독자의 성향을 분석해 전략적인 콘텐

츠를 기획하는 방법을 취하고는 있지만 디

노마드의 바탕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하

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여기에 사람들

의 취향이 맞물려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다 진솔한 콘텐츠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

다는 것 SNS를 시작할 때 기관이나 단체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형체 없는 취향을 공간에 담다

최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의 관심은 lsquo공

간rsquo 구축에 있다 형체 없는 취향을 실재하는

공간에 응집해 그곳을 찾는 이들의 삶에 직

접적인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

이다

ldquo올해 목표는 젊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브랜딩Branding하는 거예요 이들을 찾아 홍보

하는 도구로는 SNS를 사용하고 실제 이들

의 활동은 디노마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

도록 할 생각입니다rdquo

이를 위해 디노마드는 올해 서교동에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Young Creatorsrsquo Lounge YCLrsquo를

이대우 대표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공간

을 확보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

운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 디노마드가

가상의 네트워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현실의 문화 예술계에 영향을 미치는 집

단으로 성장하길 꿈꾼다

도서관은 많은 정보와 취향이 공존하는

실제 공간을 갖고 있다 이제는 반대로 가상

의 공간에서 공동의 취향을 확장해 나갈 숙

제가 남은 셈이다 그것은 큐레이션 방식으

로 혹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도 발

현될 수 있다 도서관이란 예나 지금이나 변

함없이 타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밀집된 꿈

의 공간이므로

글 편집팀 사진 정민영 사진 제공 디노마드

이대우 디노마드 대표

2009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디자인 잡지를 발

행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에 lsquo디노

마드rsquo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middot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

생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웹진으로 lsquovol0 디

노마드rsquo를 발간했고 이어 계간지 월간지 등으로 종이 잡지

를 발간했다 2012년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를 바탕으로 웹 디자

인 작업을 지원하는 lsquo디자인 랩rsquo 책자 제작을 지원하는 lsquo프

린트 씨rsquo 영 크리에이터 축제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등

을 기획했다 현재는 다양한 영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해 지

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디노마드의 각 사업에는 구독자가 유동적으로 참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모집된 스태프

는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거나 더 이상의 참여를 그만둔다 그야

말로 유목민처럼 인력들이 이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의 회사들과는 다른 디

노마드만의 특징이다

취향 전략적으로 사로잡다

SNS 운영의 가장 큰 원동력은 lsquo공감하는 힘rsquo이다 그리고 그 lsquo공감rsquo은 철저히 취향을 기반으

로 한다 가령 어떤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취향에 맞을 때 사람들은 공감의 반

응 즉 행동을 취한다 그 브랜드에 반응하는 개개인이 모여 취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만들

어지는 것이다

그 네트워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일렁인다 SNS의 시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SNS를

운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유목민처럼 사람들은

SNS에서 나와 같은 타인의 취향에 열광하거나 다른 취향에 매력을 느끼다가도 공감할 수 없

으면 쉽게 떠난다

디노마드의 SNS에는 이미 43만 명의 독자가 있다 이들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새로운 독자

를 끌어들이기 위한 SNS 전담팀이 존재한다 그래픽middot시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으로 구

성된 팀은 매일 회의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홍보할 것인지 정하고 문구와 이미지를 신중하

게 뽑는다

이대우 대표는 무엇보다 다른 SNS와 lsquo차별화rsquo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취향이

최근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ldquo예술계 이슈를 전할 때 반응이 커요 지난 대선 시기에 한 후보의 디자인 예술 분야 정책 정

보를 SNS에 공개했는데 반응이 엄청났어요 수만 명이 댓글을 달며 토론의 장을 형성했고 이

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유입됐어요 정보 하나가 채널 확장에 기여한 거죠rdquo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옐로아이디 등 성향이 각각 다른 SNS의 특성에 맞춰 콘

텐츠를 재가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ldquo디노마드가 주로 사용하는 SNS 매체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옐로아이디예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대중적인 매체라 주로 저희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데 이용해요 카카오

옐로아이디는 구독자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에요 의견에 피드백을 바로 줄 수

있으니까요 디노마드 콘텐츠에 대한 상담은 이쪽에서 이뤄지죠rdquo

페이스북 구독자가 카카오 옐로아이디로 넘어가기도 한다 계기는 이벤트다 지난 2014년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 lsquo산돌 커뮤니케이션rsquo과 협업해 420종의 폰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lsquo대국

민 폰트 바른나눔 캠페인rsquo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페이스북에도 이 이벤트를 공지했는데 두

채널 모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네트워크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기획한 이벤트였기

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련했다 비용 문제로 개인 작업실을 갖출 수 없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

는 창작 공간이다 지하 1층은 회의와 워크숍이 진행되는 공간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는 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ldquo멤버십에 가입하면 YCL의 모든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다양

한 창작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류하면서 더 좋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디노마드

학교의 수업도 여기서 열리고 디노마드 직원들도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죠rdquo

0504

도서관 +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3

2016년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행사 모습

4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rsquo 1층 카페 겸 바가 있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할 수 있다

3

4

1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6 | 6577-16-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 2013 | 8147-13-295

3 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 | 81462-12-62

4 수박 수영장 안녕달 저

창비 | 2015 | 아8137-15-809

5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저

김영사 | 2015 | 818-15-898

6 불멸 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 | 2011 | 89296-11-7

7 섬 장 그르니에 저

민음사 | 1997 | 864-그761ㅅ김-1997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저

청미래 | 2011 | 9802-12-1

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문학동네 | 2011 | 8147-11-134

10 내 눈 안의 너 바스티앙 비베스 저

미메시스 | 2013 | 만860-13-5

0706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추천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다

SK텔레콤 lsquo사람을 향합니다rsquo T lsquo생각대로Trsquo E편한세상 lsquo진심이 짓는다rsquo

SK이노베이션 lsquo혁신을 혁신하다rsquo 일룸 lsquo가구를 만듭니다rsquo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몇 초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하는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12 3 4 5

67

8 9 10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38 53

도서관 times人

국내 도서관 기행 34

경복궁 안에 있어 조선 왕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집옥재 작은도서관

국외 도서관 기행 38

노르웨이 비블리오 트윈은

특정한 세대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사서의 기록 42

전국 공공도서관의 협력을 논의하는

lsquo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 참여 후기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44

한국 최초의 근대 소설 《무정》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도서관 소식 46

국립중앙도서관의 특별 견학 프로그램이

도서관 주간에 진행되었고

올해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가 선정되었다

3middot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48 하단

SNS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일을 창조하는 디지털 노마드

독서 공작소 53

책의 느낌을 그리는

정의석 의사의 특이한 독서 습관

책 읽는 대한민국人

조선희 사진작가는 천천히

책에 스며드는 독서를 한다

표지

주제 소셜 취향

디자인 석윤이

월간 《오늘의 도서관》 제27권 제4호 통권252호

발행일 2017년 4월 26일

발행등록번호 11-137Q014-000026-06

발행인 국립중앙도서관장 발행처 국립중앙도서관

편집위원 배양희 조설희 손정미 조금주 채병록

편집 김시온 kso1984koreakr

주소 06579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전화 02-590-6323 팩스 02-590-6329

누리집 wwwnlgokr

제호 강병인 디자인 제작 채널원투원 031-719-9325

월간 《오늘의 도서관》은 lsquo공공누리rsquo 출처표시middot상업적이용금지middot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일러스트레이션 및 사진은 제외 공공누리 자유이용허락 제도란

공공기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용허락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공공저작물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게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wwwkoglorkr

02 22

큐레이션times컬래버레이션

도서관 + 02

한국 수집 문화의 산 역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이

도서관이 lsquo수집rsquo에 가져야 할 관점을 밝힌다

모든 것의 서재 06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희가 소개하는

무지를 깨닫고 lsquo앎rsquo으로 향하는 책

도서관 키워드 칼럼 10

국립중앙도서관의 새로운 수집 방법

lsquo오아시스rsquo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키워드 서지 정보 12

정보의 홍수 속 수집 기술을

배울 수 있는 lsquo수집rsquo에 관한 분야별 자료

책 times인덱스

컬렉션Ⅰ 고전소설 14

기이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lsquo전기소설傳記小說rsquo에 대해 알아본다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 18

lsquo한국의 시대별 전쟁사rsquo에 관련된

편린의 기억을 짚어본다

이 시대의 책 22

새로운 작법으로 장르 문학 디자인의

경계를 넓힌 북 디자이너 박진범

사서 추천 도서 26

여름의 문턱에서 만나는

아홉 권의 사서 추천 도서

사랑받은 도서 Top 40 31

지난 한 해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lsquo자연과학rsquo 분야 도서를 살펴보자

전문가 북 리뷰 32

인간을 넘어 lsquo지구rsquo의 전체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두 편의 북 리뷰

201706 VOL253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취향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소셜 미디어SNS에 접속해

일상의 단면을 드러내고 나와 비슷한 이들과 소통하며 취향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삶을 변화시키는 이 네트워크 속에서 도서관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SNS를 기반으로 특정 분야의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를 만났다

우리는 모두 취향의 유목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0302

도서관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디자인 유목민 디노마드로 모여들다

디노마드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follow했더니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될 때마다 알림이 뜬다

최신 콘텐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생 크리에이터Creator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lsquo젊은

대학의 숨은 고수를 찾습니다rsquo 이 영상의 조회 수는 4만 7천회 공유된 횟수는 300회가 넘는

다 디노마드의 채널에 얼마나 많은 이가 관심을 두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치다

이처럼 lsquo디노마드rsquo는 SNS를 기반으로 한 영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Young Creative Network다 젊은

문화 예술가들과 소통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ldquo디노마드라는 이름은 디자인Design의 앞 글자 lsquo디Drsquo와 유목민을 뜻하는 lsquo노마드Nomadersquo를 합

쳐 만들었어요 lsquo디자인을 찾아 나서는 유목민rsquo이라는 의미예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유

목민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감을 받아 창조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

고 있습니다rdquo

디노마드 네트워크는 이대우 대표가 대학 시절 또래들과 디자인 잡지를 창간하면서 시작됐

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점차 디노마드 SNS에 모여들었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

고 조율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ldquo첫 수익 사업은 교육 분야였어요 젊은 크리에이터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을 기

획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어디서도 보지 못한 콘텐츠라는 평을 들었어요 점차 수업 분

야를 넓혀 나가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라는 자체 브랜드로 한 달에 약 70여 개 이상의 오프라인 강좌

를 운영하게 됐어요rdquo

디노마드 학교는 배움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오프

라인에서 만난 이들은 함께 예술 작업을 진행하면서 디노마드 안에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

어 낸다 이렇게 확장하는 네트워크를 바탕

으로 디노마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

는 온middot오프라인 공동체로 변모했다

네트워크의 목소리는 교육 분야 밖으로

도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요구는 연구 출

판 전시 등의 분야로 확장되었고 그에 맞

춰 각 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졌다

ldquo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젊은 크리에

이터 축제인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Young

Creative Korearsquo는 2011년도에 홍대 근처 작은

카페에서 40여 개 학교의 예술학과 대학생

들과 함께 열었던 졸업 작품전이 시작이었

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크리에이터

들이 행사에 참여하길 원했죠 이제는 가구

건축 게임 사진 산업 설치 미술 등 모든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아우르는 축제로 성

장했어요rdquo

1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2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에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의 예술 강좌가 열린다1 2

SNS에 마케팅 요소가 섞여 들어오면서

이용자는 더욱 영리해졌다 아무리 잘 포장

해도 lsquo의도rsquo는 알아채기 마련이다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는 진심 없이 SNS를 운영하는

건 오히려 그 브랜드에 독이 된다고 했다

ldquo아무리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이라도 갑

자기 콘셉트가 달라지면 순식간에 공감도

가 떨어지고 구독자도 떠나버리거든요 인

기 채널을 중간에 매입해 성공한 사례가 거

의 없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처음부

터 채널의 성향을 솔직히 드러내고 꾸준히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해요rdquo

구독자의 성향을 분석해 전략적인 콘텐

츠를 기획하는 방법을 취하고는 있지만 디

노마드의 바탕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하

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여기에 사람들

의 취향이 맞물려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다 진솔한 콘텐츠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

다는 것 SNS를 시작할 때 기관이나 단체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형체 없는 취향을 공간에 담다

최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의 관심은 lsquo공

간rsquo 구축에 있다 형체 없는 취향을 실재하는

공간에 응집해 그곳을 찾는 이들의 삶에 직

접적인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

이다

ldquo올해 목표는 젊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브랜딩Branding하는 거예요 이들을 찾아 홍보

하는 도구로는 SNS를 사용하고 실제 이들

의 활동은 디노마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

도록 할 생각입니다rdquo

이를 위해 디노마드는 올해 서교동에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Young Creatorsrsquo Lounge YCLrsquo를

이대우 대표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공간

을 확보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

운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 디노마드가

가상의 네트워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현실의 문화 예술계에 영향을 미치는 집

단으로 성장하길 꿈꾼다

도서관은 많은 정보와 취향이 공존하는

실제 공간을 갖고 있다 이제는 반대로 가상

의 공간에서 공동의 취향을 확장해 나갈 숙

제가 남은 셈이다 그것은 큐레이션 방식으

로 혹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도 발

현될 수 있다 도서관이란 예나 지금이나 변

함없이 타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밀집된 꿈

의 공간이므로

글 편집팀 사진 정민영 사진 제공 디노마드

이대우 디노마드 대표

2009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디자인 잡지를 발

행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에 lsquo디노

마드rsquo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middot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

생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웹진으로 lsquovol0 디

노마드rsquo를 발간했고 이어 계간지 월간지 등으로 종이 잡지

를 발간했다 2012년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를 바탕으로 웹 디자

인 작업을 지원하는 lsquo디자인 랩rsquo 책자 제작을 지원하는 lsquo프

린트 씨rsquo 영 크리에이터 축제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등

을 기획했다 현재는 다양한 영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해 지

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디노마드의 각 사업에는 구독자가 유동적으로 참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모집된 스태프

는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거나 더 이상의 참여를 그만둔다 그야

말로 유목민처럼 인력들이 이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의 회사들과는 다른 디

노마드만의 특징이다

취향 전략적으로 사로잡다

SNS 운영의 가장 큰 원동력은 lsquo공감하는 힘rsquo이다 그리고 그 lsquo공감rsquo은 철저히 취향을 기반으

로 한다 가령 어떤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취향에 맞을 때 사람들은 공감의 반

응 즉 행동을 취한다 그 브랜드에 반응하는 개개인이 모여 취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만들

어지는 것이다

그 네트워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일렁인다 SNS의 시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SNS를

운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유목민처럼 사람들은

SNS에서 나와 같은 타인의 취향에 열광하거나 다른 취향에 매력을 느끼다가도 공감할 수 없

으면 쉽게 떠난다

디노마드의 SNS에는 이미 43만 명의 독자가 있다 이들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새로운 독자

를 끌어들이기 위한 SNS 전담팀이 존재한다 그래픽middot시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으로 구

성된 팀은 매일 회의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홍보할 것인지 정하고 문구와 이미지를 신중하

게 뽑는다

이대우 대표는 무엇보다 다른 SNS와 lsquo차별화rsquo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취향이

최근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ldquo예술계 이슈를 전할 때 반응이 커요 지난 대선 시기에 한 후보의 디자인 예술 분야 정책 정

보를 SNS에 공개했는데 반응이 엄청났어요 수만 명이 댓글을 달며 토론의 장을 형성했고 이

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유입됐어요 정보 하나가 채널 확장에 기여한 거죠rdquo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옐로아이디 등 성향이 각각 다른 SNS의 특성에 맞춰 콘

텐츠를 재가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ldquo디노마드가 주로 사용하는 SNS 매체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옐로아이디예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대중적인 매체라 주로 저희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데 이용해요 카카오

옐로아이디는 구독자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에요 의견에 피드백을 바로 줄 수

있으니까요 디노마드 콘텐츠에 대한 상담은 이쪽에서 이뤄지죠rdquo

페이스북 구독자가 카카오 옐로아이디로 넘어가기도 한다 계기는 이벤트다 지난 2014년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 lsquo산돌 커뮤니케이션rsquo과 협업해 420종의 폰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lsquo대국

민 폰트 바른나눔 캠페인rsquo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페이스북에도 이 이벤트를 공지했는데 두

채널 모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네트워크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기획한 이벤트였기

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련했다 비용 문제로 개인 작업실을 갖출 수 없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

는 창작 공간이다 지하 1층은 회의와 워크숍이 진행되는 공간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는 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ldquo멤버십에 가입하면 YCL의 모든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다양

한 창작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류하면서 더 좋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디노마드

학교의 수업도 여기서 열리고 디노마드 직원들도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죠rdquo

0504

도서관 +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3

2016년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행사 모습

4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rsquo 1층 카페 겸 바가 있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할 수 있다

3

4

1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6 | 6577-16-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 2013 | 8147-13-295

3 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 | 81462-12-62

4 수박 수영장 안녕달 저

창비 | 2015 | 아8137-15-809

5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저

김영사 | 2015 | 818-15-898

6 불멸 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 | 2011 | 89296-11-7

7 섬 장 그르니에 저

민음사 | 1997 | 864-그761ㅅ김-1997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저

청미래 | 2011 | 9802-12-1

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문학동네 | 2011 | 8147-11-134

10 내 눈 안의 너 바스티앙 비베스 저

미메시스 | 2013 | 만860-13-5

0706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추천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다

SK텔레콤 lsquo사람을 향합니다rsquo T lsquo생각대로Trsquo E편한세상 lsquo진심이 짓는다rsquo

SK이노베이션 lsquo혁신을 혁신하다rsquo 일룸 lsquo가구를 만듭니다rsquo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몇 초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하는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12 3 4 5

67

8 9 10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3: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취향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소셜 미디어SNS에 접속해

일상의 단면을 드러내고 나와 비슷한 이들과 소통하며 취향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삶을 변화시키는 이 네트워크 속에서 도서관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SNS를 기반으로 특정 분야의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를 만났다

우리는 모두 취향의 유목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0302

도서관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디자인 유목민 디노마드로 모여들다

디노마드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follow했더니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될 때마다 알림이 뜬다

최신 콘텐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생 크리에이터Creator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 lsquo젊은

대학의 숨은 고수를 찾습니다rsquo 이 영상의 조회 수는 4만 7천회 공유된 횟수는 300회가 넘는

다 디노마드의 채널에 얼마나 많은 이가 관심을 두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치다

이처럼 lsquo디노마드rsquo는 SNS를 기반으로 한 영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Young Creative Network다 젊은

문화 예술가들과 소통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환경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ldquo디노마드라는 이름은 디자인Design의 앞 글자 lsquo디Drsquo와 유목민을 뜻하는 lsquo노마드Nomadersquo를 합

쳐 만들었어요 lsquo디자인을 찾아 나서는 유목민rsquo이라는 의미예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유

목민처럼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감을 받아 창조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들

고 있습니다rdquo

디노마드 네트워크는 이대우 대표가 대학 시절 또래들과 디자인 잡지를 창간하면서 시작됐

다 디자인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점차 디노마드 SNS에 모여들었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

고 조율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ldquo첫 수익 사업은 교육 분야였어요 젊은 크리에이터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을 기

획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어디서도 보지 못한 콘텐츠라는 평을 들었어요 점차 수업 분

야를 넓혀 나가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라는 자체 브랜드로 한 달에 약 70여 개 이상의 오프라인 강좌

를 운영하게 됐어요rdquo

디노마드 학교는 배움뿐만 아니라 구독자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오프

라인에서 만난 이들은 함께 예술 작업을 진행하면서 디노마드 안에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

어 낸다 이렇게 확장하는 네트워크를 바탕

으로 디노마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드

는 온middot오프라인 공동체로 변모했다

네트워크의 목소리는 교육 분야 밖으로

도 울려 퍼졌다 사람들의 요구는 연구 출

판 전시 등의 분야로 확장되었고 그에 맞

춰 각 분야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졌다

ldquo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젊은 크리에

이터 축제인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Young

Creative Korearsquo는 2011년도에 홍대 근처 작은

카페에서 40여 개 학교의 예술학과 대학생

들과 함께 열었던 졸업 작품전이 시작이었

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크리에이터

들이 행사에 참여하길 원했죠 이제는 가구

건축 게임 사진 산업 설치 미술 등 모든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아우르는 축제로 성

장했어요rdquo

1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

2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에서는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의 예술 강좌가 열린다1 2

SNS에 마케팅 요소가 섞여 들어오면서

이용자는 더욱 영리해졌다 아무리 잘 포장

해도 lsquo의도rsquo는 알아채기 마련이다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는 진심 없이 SNS를 운영하는

건 오히려 그 브랜드에 독이 된다고 했다

ldquo아무리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이라도 갑

자기 콘셉트가 달라지면 순식간에 공감도

가 떨어지고 구독자도 떠나버리거든요 인

기 채널을 중간에 매입해 성공한 사례가 거

의 없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처음부

터 채널의 성향을 솔직히 드러내고 꾸준히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해요rdquo

구독자의 성향을 분석해 전략적인 콘텐

츠를 기획하는 방법을 취하고는 있지만 디

노마드의 바탕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하

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여기에 사람들

의 취향이 맞물려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다 진솔한 콘텐츠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

다는 것 SNS를 시작할 때 기관이나 단체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형체 없는 취향을 공간에 담다

최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의 관심은 lsquo공

간rsquo 구축에 있다 형체 없는 취향을 실재하는

공간에 응집해 그곳을 찾는 이들의 삶에 직

접적인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

이다

ldquo올해 목표는 젊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브랜딩Branding하는 거예요 이들을 찾아 홍보

하는 도구로는 SNS를 사용하고 실제 이들

의 활동은 디노마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

도록 할 생각입니다rdquo

이를 위해 디노마드는 올해 서교동에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Young Creatorsrsquo Lounge YCLrsquo를

이대우 대표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공간

을 확보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

운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 디노마드가

가상의 네트워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현실의 문화 예술계에 영향을 미치는 집

단으로 성장하길 꿈꾼다

도서관은 많은 정보와 취향이 공존하는

실제 공간을 갖고 있다 이제는 반대로 가상

의 공간에서 공동의 취향을 확장해 나갈 숙

제가 남은 셈이다 그것은 큐레이션 방식으

로 혹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도 발

현될 수 있다 도서관이란 예나 지금이나 변

함없이 타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밀집된 꿈

의 공간이므로

글 편집팀 사진 정민영 사진 제공 디노마드

이대우 디노마드 대표

2009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디자인 잡지를 발

행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에 lsquo디노

마드rsquo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middot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

생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웹진으로 lsquovol0 디

노마드rsquo를 발간했고 이어 계간지 월간지 등으로 종이 잡지

를 발간했다 2012년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를 바탕으로 웹 디자

인 작업을 지원하는 lsquo디자인 랩rsquo 책자 제작을 지원하는 lsquo프

린트 씨rsquo 영 크리에이터 축제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등

을 기획했다 현재는 다양한 영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해 지

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디노마드의 각 사업에는 구독자가 유동적으로 참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모집된 스태프

는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거나 더 이상의 참여를 그만둔다 그야

말로 유목민처럼 인력들이 이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의 회사들과는 다른 디

노마드만의 특징이다

취향 전략적으로 사로잡다

SNS 운영의 가장 큰 원동력은 lsquo공감하는 힘rsquo이다 그리고 그 lsquo공감rsquo은 철저히 취향을 기반으

로 한다 가령 어떤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취향에 맞을 때 사람들은 공감의 반

응 즉 행동을 취한다 그 브랜드에 반응하는 개개인이 모여 취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만들

어지는 것이다

그 네트워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일렁인다 SNS의 시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SNS를

운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유목민처럼 사람들은

SNS에서 나와 같은 타인의 취향에 열광하거나 다른 취향에 매력을 느끼다가도 공감할 수 없

으면 쉽게 떠난다

디노마드의 SNS에는 이미 43만 명의 독자가 있다 이들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새로운 독자

를 끌어들이기 위한 SNS 전담팀이 존재한다 그래픽middot시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으로 구

성된 팀은 매일 회의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홍보할 것인지 정하고 문구와 이미지를 신중하

게 뽑는다

이대우 대표는 무엇보다 다른 SNS와 lsquo차별화rsquo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취향이

최근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ldquo예술계 이슈를 전할 때 반응이 커요 지난 대선 시기에 한 후보의 디자인 예술 분야 정책 정

보를 SNS에 공개했는데 반응이 엄청났어요 수만 명이 댓글을 달며 토론의 장을 형성했고 이

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유입됐어요 정보 하나가 채널 확장에 기여한 거죠rdquo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옐로아이디 등 성향이 각각 다른 SNS의 특성에 맞춰 콘

텐츠를 재가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ldquo디노마드가 주로 사용하는 SNS 매체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옐로아이디예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대중적인 매체라 주로 저희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데 이용해요 카카오

옐로아이디는 구독자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에요 의견에 피드백을 바로 줄 수

있으니까요 디노마드 콘텐츠에 대한 상담은 이쪽에서 이뤄지죠rdquo

페이스북 구독자가 카카오 옐로아이디로 넘어가기도 한다 계기는 이벤트다 지난 2014년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 lsquo산돌 커뮤니케이션rsquo과 협업해 420종의 폰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lsquo대국

민 폰트 바른나눔 캠페인rsquo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페이스북에도 이 이벤트를 공지했는데 두

채널 모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네트워크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기획한 이벤트였기

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련했다 비용 문제로 개인 작업실을 갖출 수 없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

는 창작 공간이다 지하 1층은 회의와 워크숍이 진행되는 공간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는 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ldquo멤버십에 가입하면 YCL의 모든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다양

한 창작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류하면서 더 좋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디노마드

학교의 수업도 여기서 열리고 디노마드 직원들도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죠rdquo

0504

도서관 +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3

2016년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행사 모습

4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rsquo 1층 카페 겸 바가 있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할 수 있다

3

4

1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6 | 6577-16-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 2013 | 8147-13-295

3 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 | 81462-12-62

4 수박 수영장 안녕달 저

창비 | 2015 | 아8137-15-809

5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저

김영사 | 2015 | 818-15-898

6 불멸 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 | 2011 | 89296-11-7

7 섬 장 그르니에 저

민음사 | 1997 | 864-그761ㅅ김-1997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저

청미래 | 2011 | 9802-12-1

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문학동네 | 2011 | 8147-11-134

10 내 눈 안의 너 바스티앙 비베스 저

미메시스 | 2013 | 만860-13-5

0706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추천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다

SK텔레콤 lsquo사람을 향합니다rsquo T lsquo생각대로Trsquo E편한세상 lsquo진심이 짓는다rsquo

SK이노베이션 lsquo혁신을 혁신하다rsquo 일룸 lsquo가구를 만듭니다rsquo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몇 초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하는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12 3 4 5

67

8 9 10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4: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SNS에 마케팅 요소가 섞여 들어오면서

이용자는 더욱 영리해졌다 아무리 잘 포장

해도 lsquo의도rsquo는 알아채기 마련이다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는 진심 없이 SNS를 운영하는

건 오히려 그 브랜드에 독이 된다고 했다

ldquo아무리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이라도 갑

자기 콘셉트가 달라지면 순식간에 공감도

가 떨어지고 구독자도 떠나버리거든요 인

기 채널을 중간에 매입해 성공한 사례가 거

의 없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처음부

터 채널의 성향을 솔직히 드러내고 꾸준히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해요rdquo

구독자의 성향을 분석해 전략적인 콘텐

츠를 기획하는 방법을 취하고는 있지만 디

노마드의 바탕에는 젊은 예술가들을 위하

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여기에 사람들

의 취향이 맞물려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

다 진솔한 콘텐츠로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

다는 것 SNS를 시작할 때 기관이나 단체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형체 없는 취향을 공간에 담다

최근 디노마드 이대우 대표의 관심은 lsquo공

간rsquo 구축에 있다 형체 없는 취향을 실재하는

공간에 응집해 그곳을 찾는 이들의 삶에 직

접적인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

이다

ldquo올해 목표는 젊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브랜딩Branding하는 거예요 이들을 찾아 홍보

하는 도구로는 SNS를 사용하고 실제 이들

의 활동은 디노마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

도록 할 생각입니다rdquo

이를 위해 디노마드는 올해 서교동에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Young Creatorsrsquo Lounge YCLrsquo를

이대우 대표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 공간

을 확보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

운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 디노마드가

가상의 네트워크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라 현실의 문화 예술계에 영향을 미치는 집

단으로 성장하길 꿈꾼다

도서관은 많은 정보와 취향이 공존하는

실제 공간을 갖고 있다 이제는 반대로 가상

의 공간에서 공동의 취향을 확장해 나갈 숙

제가 남은 셈이다 그것은 큐레이션 방식으

로 혹은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도 발

현될 수 있다 도서관이란 예나 지금이나 변

함없이 타인의 취향이 다양하게 밀집된 꿈

의 공간이므로

글 편집팀 사진 정민영 사진 제공 디노마드

이대우 디노마드 대표

2009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디자인 잡지를 발

행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에 lsquo디노

마드rsquo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middot예술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

생들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웹진으로 lsquovol0 디

노마드rsquo를 발간했고 이어 계간지 월간지 등으로 종이 잡지

를 발간했다 2012년 lsquo디노마드 학교rsquo를 바탕으로 웹 디자

인 작업을 지원하는 lsquo디자인 랩rsquo 책자 제작을 지원하는 lsquo프

린트 씨rsquo 영 크리에이터 축제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등

을 기획했다 현재는 다양한 영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해 지

원하고자 노력 중이다

디노마드의 각 사업에는 구독자가 유동적으로 참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모집된 스태프

는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거나 더 이상의 참여를 그만둔다 그야

말로 유목민처럼 인력들이 이동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의 회사들과는 다른 디

노마드만의 특징이다

취향 전략적으로 사로잡다

SNS 운영의 가장 큰 원동력은 lsquo공감하는 힘rsquo이다 그리고 그 lsquo공감rsquo은 철저히 취향을 기반으

로 한다 가령 어떤 브랜드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자신의 취향에 맞을 때 사람들은 공감의 반

응 즉 행동을 취한다 그 브랜드에 반응하는 개개인이 모여 취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만들

어지는 것이다

그 네트워크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일렁인다 SNS의 시대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SNS를

운영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유목민처럼 사람들은

SNS에서 나와 같은 타인의 취향에 열광하거나 다른 취향에 매력을 느끼다가도 공감할 수 없

으면 쉽게 떠난다

디노마드의 SNS에는 이미 43만 명의 독자가 있다 이들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새로운 독자

를 끌어들이기 위한 SNS 전담팀이 존재한다 그래픽middot시각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등으로 구

성된 팀은 매일 회의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홍보할 것인지 정하고 문구와 이미지를 신중하

게 뽑는다

이대우 대표는 무엇보다 다른 SNS와 lsquo차별화rsquo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독자들의 취향이

최근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ldquo예술계 이슈를 전할 때 반응이 커요 지난 대선 시기에 한 후보의 디자인 예술 분야 정책 정

보를 SNS에 공개했는데 반응이 엄청났어요 수만 명이 댓글을 달며 토론의 장을 형성했고 이

때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유입됐어요 정보 하나가 채널 확장에 기여한 거죠rdquo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옐로아이디 등 성향이 각각 다른 SNS의 특성에 맞춰 콘

텐츠를 재가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ldquo디노마드가 주로 사용하는 SNS 매체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옐로아이디예요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고 대중적인 매체라 주로 저희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데 이용해요 카카오

옐로아이디는 구독자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에요 의견에 피드백을 바로 줄 수

있으니까요 디노마드 콘텐츠에 대한 상담은 이쪽에서 이뤄지죠rdquo

페이스북 구독자가 카카오 옐로아이디로 넘어가기도 한다 계기는 이벤트다 지난 2014년

폰트 디자인 전문 업체 lsquo산돌 커뮤니케이션rsquo과 협업해 420종의 폰트를 무료로 지원하는 lsquo대국

민 폰트 바른나눔 캠페인rsquo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페이스북에도 이 이벤트를 공지했는데 두

채널 모두 구독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네트워크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기획한 이벤트였기

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련했다 비용 문제로 개인 작업실을 갖출 수 없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

는 창작 공간이다 지하 1층은 회의와 워크숍이 진행되는 공간 1층은 카페테리아가 있는 공간

2층은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ldquo멤버십에 가입하면 YCL의 모든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요 다양

한 창작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류하면서 더 좋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디노마드

학교의 수업도 여기서 열리고 디노마드 직원들도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죠rdquo

0504

도서관 + 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3

2016년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lsquo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rsquo 행사 모습

4

lsquo영 크리에이터 라운지rsquo 1층 카페 겸 바가 있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며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할 수 있다

3

4

1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6 | 6577-16-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 2013 | 8147-13-295

3 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 | 81462-12-62

4 수박 수영장 안녕달 저

창비 | 2015 | 아8137-15-809

5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저

김영사 | 2015 | 818-15-898

6 불멸 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 | 2011 | 89296-11-7

7 섬 장 그르니에 저

민음사 | 1997 | 864-그761ㅅ김-1997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저

청미래 | 2011 | 9802-12-1

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문학동네 | 2011 | 8147-11-134

10 내 눈 안의 너 바스티앙 비베스 저

미메시스 | 2013 | 만860-13-5

0706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추천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다

SK텔레콤 lsquo사람을 향합니다rsquo T lsquo생각대로Trsquo E편한세상 lsquo진심이 짓는다rsquo

SK이노베이션 lsquo혁신을 혁신하다rsquo 일룸 lsquo가구를 만듭니다rsquo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몇 초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하는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12 3 4 5

67

8 9 10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5: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1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저

은행나무 | 2016 | 6577-16-3

2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 2013 | 8147-13-295

3 행복의 충격 김화영 저

문학동네 | 2012 | 81462-12-62

4 수박 수영장 안녕달 저

창비 | 2015 | 아8137-15-809

5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저

김영사 | 2015 | 818-15-898

6 불멸 밀란 쿤데라 저

민음사 | 2011 | 89296-11-7

7 섬 장 그르니에 저

민음사 | 1997 | 864-그761ㅅ김-1997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저

청미래 | 2011 | 9802-12-1

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저

문학동네 | 2011 | 8147-11-134

10 내 눈 안의 너 바스티앙 비베스 저

미메시스 | 2013 | 만860-13-5

0706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카피라이터 김민철이 추천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책

카피라이터 김민철

남자 이름이지만 엄연히 여자 카피 한 줄 못 외우지만 엄연히 카피라이터

《우리 회의나 할까》 《모든 요일의 기록》을 펴냈다

SK텔레콤 lsquo사람을 향합니다rsquo T lsquo생각대로Trsquo E편한세상 lsquo진심이 짓는다rsquo

SK이노베이션 lsquo혁신을 혁신하다rsquo 일룸 lsquo가구를 만듭니다rsquo 등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몇 초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하는 세계에서 하루하루 살고 있다

12 3 4 5

67

8 9 10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6: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0908

모든 것의 서재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까 lsquo지긋지긋한 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lsquo일상rsquo이라는 단어가 무슨 대단한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머리를 굴

려봐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수식어만 생각난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리도 모르게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도 다시 lsquo일상rsquo이라는 녀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상

을 다르게 보기는 과연 가능할까 열 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또박또박 살아가는 일상

우리는 수천 번을 반복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을 집단으로 앓고 있다 그 병의 이

름은 월요병이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일상 없이 매일매일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 하지만 그 일상이 자주 누추해 보인다 인스타

그램을 보면 다들 왜 그렇게 반드르르한 일상을 사는 건지 왜 저들은 하루가 파티 같은지 왜

저렇게 찬란한 햇빛만 가득한 건지 인스타그램을 끄고 내 일상을 보면 자괴감은 더욱 커진

다 물론 안다 누군가는 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일상을 비하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유독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남들의 신화이다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일상에 안

녕을 고하고 사표를 집어 던지고 여행을 떠난 자들 우리가 꿈만 꾸고 있을 때 그 꿈을 lsquo언젠

가는rsquo이라는 말 사이에 고이 접어 넣고 있을 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떠난 자들 그들

의 신화는 서점의 한 칸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떠나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우리에게 속

삭이고 지금 떠나지 않는 자는 유죄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화가 신화로 남을 수 있는 까닭

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떠날 수는 없다 어쨌거

나 누군가는 하루하루 또박또박 일상을 살아간다

물론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겠다는 야무진 꿈 그

곳에서 대단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그곳에 가기만 하면 될 것만 같았다 지루한 일

상 대신 인스타그램에 넘쳐나는 반짝반짝한 순간들로 24시간이 채워질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대신 바게트를 사 들고 노천카페로 가는 일상 카페에

앉아 대단한 일을 하는 대신 커피를 시켜놓고 책을 읽고 하늘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

경하며 여유있게 오전을 보내는 일상 오후가 되면 느긋하게 미술관을 구경하며 맛있는 와인

한 병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20대의 나는 그것이 일상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불어를 배우겠다며 학

원을 등록했고 통장을 만들어 여행 자금을 꼬박꼬박 모았다 프랑스에 관한 책이라면 닥치

는 대로 읽었으며 곧 떠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회사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떠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에게도 미리 일러두었다 일 년만 다녀오겠다고 팀장님

에게도 미리 말했다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되었냐고 나

는 이 회사에서 최장기 근속자의 반열에 오르려는 참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고 남자친

아름답게만 다가올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걸 마이클 커닝햄Michael Cunningham이 나에게 정

확하게 알려주었다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곳에서도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행복을 알아보는 눈과 귀를 가지지 못했으니까 행복이 살그머니 다가왔을 때 기꺼이 그

행복에 몸을 내던져버리는 능력이 내겐 없으니까 나는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하고 있었

다 스스로 끝없이

냉정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말 떠난다면 정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토록 원했던 바게트도 일주일이면 질릴 것이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미술관도 일상이 되

면 지루해질 것이다 내일은 또 뭐하나 내일은 또 어딜 가야 근사해 보일까 내일은 오늘과 달

라야 할 텐데 이런 고민은 끝없이 내게 몰려올 것이다 여행이 일상으로 편입되는 순간 lsquo매일

똑같은 별다를 게 없는 벗어나고 싶은rsquo 이런 수식어들도 같이 편입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

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일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기를 익히는 것 일

상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 행복이 다가왔을 때 그 행복에 기

꺼이 몸을 맡겨버리는 것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니 은행잎이 보였다 회사 주변 가로수가 온통 은행나무인지라 은행

잎은 별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것이었다 은행잎이 초록색일 때도 노란색으로 변할

때도 나무에 달려있을 때도 바닥에 떨어질 때도 지독한 냄새를 풍길 때도 나는 별 관심이 없

었다 그냥 거기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은행나무에서 작은 잎들이 꼬물

꼬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쫙 편 아기 손바닥같이 연둣빛을 띠고 멀리서 봤을 때

는 마치 연한 안개가 끼어있는 듯했지만 가까이 가니 막 태어난 은행잎들이 한가득이다 나는

그토록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나누

고 싶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흔한 은행나무에 나눠줄 시간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얼마 전까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벚꽃이 만발했던 어느 밤에는 오래도록 산책을 했다 매일 지나다니는 집 앞길에서 일부러

옆길로 틀었다 조금 더 걷고 싶어서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 들어선 그 길에서 벚

꽃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했다 길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했다 유명한 길이 아니었기에 인적도

드물었다 덕분에 나는 그 벚꽃 길을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만 아는 어떤 비밀이 생

긴 것 같았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가까이 있었다

은행잎과 벚꽃의 가르침을 세포 속에 심어야 했다 일상 속 사소한 행복을 찾을 것 사소한

그것을 극대화할 것 그래서 그 행복으로 일상을 꾸려나갈 힘을 다시 얻을 것 나의 일상을 행

복하게 꾸려나갈 것

구를 떠나지 않았고 결혼했고 팀장이 되

었다 꿈은 결국 꿈으로 남았을 뿐이다 파

리는 결코 나의 일상이 되지 못했다

반짝거리는 순간을 알아차리기

lsquo자신에게 맡겨진 시간 안에서 일상적인

세계의 일상적인 업무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인물에게는

진실이 어울리지 않는다rsquo

마이클 커닝햄 《세월》 중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 구절은 정확하게 나를 찌르고 있

었다 나는 나의 일상에 불후의 생명력을 불

어넣고 있는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

다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일상을 버려두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일상을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생명력을 불어넣기는커녕 돋

아나는 싹까지도 나는 모두 잘라내고 있었

다 마치 lsquo아름다움rsquo이라는 말 자체가 이민

을 가버린 것처럼 나는 이 땅에 lsquo아름다움rsquo

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롯

이 저 먼 이국땅에만 허락된 말인 것처럼 굴

었다 그곳에 가기만 하면 모든 순간이 아름

다울 텐데 그곳에 가기만 하면 세상이 내게

그 가르침 앞에서 나는 문득 시시포스Sis-

yphos 시지프를 떠올렸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벌

을 받은 시시포스 겨우겨우 바위를 산꼭대

기에 올려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그럼 다시

처음부터 그 바위를 산 위로 올려놓아야만

하는 것이 영원히 그가 받아야 하는 형벌이

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그 고

통스러운 시시포스를 다르게 본다

lsquo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

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

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

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

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

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

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

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

다 더 강하다rsquo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중

그렇다 시시포스처럼 일상을 직시하는

것 행복 앞에 솔직해지는 것 일상을 피하

지 않는 것 순간순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굴러떨어지는 돌 앞에 쉽사리 낙담하지

않고 다시 묵묵히 그 돌을 올리는 것 그리

하여 일상을 온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내가 해

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니까 내 일상이니까

글 김민철 카피라이터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7: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lsquo소셜 취향rsquo은 어떻게 우리 삶을 좌우하는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 분석 소셜 취향의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장르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추천을 해주는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페

이스북은 lsquo알 수도 있는 친구rsquo라면서 늘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아마존에서 책 한 권을 구매하

면 어김없이 lsquo이 책을 산 사람들이 함께 사들인 책rsquo의 목록이 들이밀어진다 아마존 판매의 35

가 바로 이와 같은 추천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나 나와 유사한 취향과 구매 패턴을 갖고 있는 사람

들이 구입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두어 추천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최근 IT뿐만 아니라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구글 검색의 경우 같은 단어로 검색해도 사람에

따라 검색 화면에 표시되는 항목이나 배열 순서가 달라진다

전 세계 18억 명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은 어떤 친구의 소식과 어떤 기업의 광고를 먼저

보여줄지 결정하는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운영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순위 결정 조합 요소

가 수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사용자 1인당 평균 150명 이상의 친구를 맺고 있는데 한 사람

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포스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반응을 해줄 수 있는 친구의 수 또한 생각

보다 적기 때문이다

제한된 뉴스피드 위에 나와 자주 소통하는 친구의 소식이나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의 뉴스를 우선 전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이는 곧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다른 매체에 비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

어의 경우 개별 사용자들이 누구랑 친구를 맺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주제의 콘

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11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지

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취향의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탓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NS의 효시로 불리며 2010년 이래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급속히 세를 키웠던 트위터가

2012년 대선 시기 정보기관의 댓글 조작 개입 사건 등으로 콘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하

면서 급속히 성장세가 꺾이고 불과 수년 사이에 SNS 시장 점유율 5 미만으로 떨어져 우리나

라에서는 사실상 소수 매체로 전락해 버린 사례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요컨대 개인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SNS를 사용하는 것을 크게 꺼리거나 부끄러

워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각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SNS 채널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갖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면 거기에서 무언의 lsquo집단 지성rsquo이

만들어지고 공동체의 lsquo가치 평가 프로세스rsquo가 만들어져 콘텐츠에 대한 무의식적인 집단 여과 시

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용자의 소셜 취향에서 상상하라

최근 소셜 취향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하거나 비슷한 취향의 타인이 즐기는 작품을 추천해주

는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매개로 관

계망을 형성해주는 lsquo카카오뮤직rsquo 개인들의 독서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추천해주는 lsquo북맥rsquo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lsquo카카오뮤직rsquo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해 사서 내 앨범을 만들어두면 그 내용이 타임라

인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노출되고 친구나 지인들이 그 노래에 공감 표시를 남길 수 있는 서

비스다 공감한 사람들의 프로필이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듣고 구

독은 물론 친구 신청도 할 수 있다 독특한 건 내 앨범을 구성하려면 돈을 주고 곡을 사야 하지

만 친구의 앨범을 듣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친구에게 노래를 베풀어 관계를 강화하는 lsquo진화

된rsqu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lsquo북맥rsquo은 책을 의미하는 영어 lsquoBookrsquo과 연결 흐름을 의미하는 한자 lsquo맥脈rsquo을 합해서 지은 이름

이다 어떤 특정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도서 목록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나와 독서 취향이 유

사한 이들이 즐겨 보는 책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lsquo이 책을 구

입한 사람들이 함께 산 책rsquo을 추천해주는 것을 공통적인 lsquo소셜 취향rsquo으로 보고 이것을 서비스

로 발전시킨 셈이다

잠재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알아내고 이를 업무에 응용하는 것은 단지 기업만의 과제가 아

니다 사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려는 모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나 정부 민원 서비스도 예외일 수 없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이용

자들이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특정 책을 본 이용자들이 추가로 보고 싶어 하는 책이나 자료는

취향이 비슷한 누군가의 경험을

제안하라

lsquo사람들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사진과 동영상에 좋아요와 공감 버튼을 누

를까rsquo

lsquo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친구나 타인

과 공유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것일까rsquo

이런 고민과 질문은 자신의 상품이나 서

비스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널리 전파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의 화두이다 자신의 브

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개인에게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

일 생활 패턴이 전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확

산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요구 사항을 추적하고 반영하려는 경쟁과

노력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고객들의 lsquo소셜 취향rsquo을 기술적으로 추적하

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그리고 AI 기반의 마케팅 오토메이션Marketing

automation 기술과 같은 키워드가 마케터와 홍

보 및 광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lsquo소셜 취향rsquo이란 어떤 개인이 자신의 기호

와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SNS에 참가하기

도 하고 필요성이 약해지면 책임감이나 소

속감에 구애받지 않고 이탈해버리는 느슨한

공동체의 일반적인 정서를 뜻하는 용어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쓰는 것

으로 여겨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존재

감이 흐려진 것도 도토리를 즐기던 세대의

성장 및 모바일 SNS의 보급과 더불어 소셜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취향에 따른 일정

한 패턴을 알아내면 열람 대출 도서의 배치

나 추천 도서대의 진열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방식을 적용해서 도서

관 이용객들의 대출과 이용 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보고된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 북맥과 같은 앱 서비

스를 도입하거나 그러한 서비스와 제휴하

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성별

연령 직업군 혹은 관심 주제가 비슷한 이용

자들끼리 계절별로 다른 기호와 선택 취향

을 보인다면 이를 분석하여 도서관의 추천

도서 리스트 대출 서고의 배열을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데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용자들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

는 일상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

내고 이러한 취향 정보에 따라 분류된 사용

자들은 상업적 의미에서 lsquo타깃 고객군rsquo이 된

다 기업과 마케터들은 사용자 취향이 어떤

미디어 채널에 반영되는지 알아내고 홍보

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도서관계 종사자

들에게도 이런 흐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어야 한다 lsquo소셜 취향rsquo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을 나아

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음을 명

심하자

글 최규문 소셜네트웍코리아 대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올바른 SNS 소통 문화 SNS 맞춤 광

고를 이용한 타깃 마케팅 전략과 방법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공저로 《백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페이스북 마케팅》 《페이

스북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

는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기》가 있다

도서관 키워드 칼럼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1110

얼마 전 우연히 넷플릭스1) 서비스에 가입했다 lsquo한 달 동안 무제한 무료rsquo라는

꼬임에 넘어가 저지른 충동 가입이었다 신규 가입 기념으로 먼저 뭘 볼까 고민하다

추천 드라마 시리즈 중 ltSence 8gt이라는 판타지 스릴러에 눈길이 갔다

시즌 1 에피소드 열두 편을 2~3일 만에 정주행했다

시즌 1 보기를 마치기가 무섭게 유사한 장르의 드라마 두세 편을 다시 추천받았다

도대체 넷플릭스는 나의 어떤 행동 정보를 기초로 나에게 새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일까

1)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낸 구독자에게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8: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1312

키워드 서지 정보큐

레이

션times

컬래

버레

이션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SNS 이곳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모여 소통했다가 흩어지길 반복한다

구속력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 어떻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을까

많은 이의 공감대와 신뢰를 얻는 방법을 살펴보자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사람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

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업들은 소셜 캠페인Social Campaign을 활용

하고 있다 이 책은 소셜 캠페인을 성공시킨 여러 기업들의 사

례를 소개하며 성공을 이끈 lsquo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rsquo를 설

명한다

성재민 저 | 북카라반 | 325555-12-65

《신뢰 소셜미디어 시대의 성공 키워드》

소셜 미디어의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아 소통하는 면에 중

심을 두고 서술한 책이다 유리 성처럼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

나는 웹Web상에서 성공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신뢰

에이전트Agent가 되는 방법과 신뢰를 기초로 비즈니스 소셜 미

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크리스 브로건 줄리엔 스미스 저 | 에이콘 출판 | 325555-10-25

일반도서소셜 미디어 리터러시

김양은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65-16-53

확산되는 소셜 미디어와 기업의 新소통 전략

이동훈 이민훈 외 2인 저 | 삼성경제연구소 | 325555-10-33

빅데이터와 SNS 시대의 소셜 경험 전략

배성환 김동환 외 2인 저 | 에이콘출판 | 325555-16-68

유용성

제이 배어 저 | 처음북스 | 3255-16-38

사람이 답이다

김영숙 김갑철 외 9인 저 | 클레버 | 802-15-87

소셜 미디어 이용자와 광고middotPR 전략

홍문기 최익성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25743-15-22

소셜 네트워크의 세계와 빅데이터 활용

홍순만 저 | 파워북 | 3315412-13-26

소셜미디어 인사이트

사이토 토우루 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 325555-13-61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김류미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0131-15-4

공유와 협력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패러다임

최영 저 | 커뮤니케이션북스 | 3315412-13-35

멀티미디어자료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1

- 소셜 미디어 마케팅 꼭 해야만 하는가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1마케팅 제대로 통하는 소셜 마케팅 7가지 법칙2

- 성공적인 S마케팅을 위한 블로그 100배 활용하기

김태욱컨텐츠포탈 | PD325555-N13-1-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1

- 1장 소셜 네트워크가 준 충격 2장 세계는 폭발하는 소셜미디어에 투자 중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1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2

- 3장 세상과 경제를 바꾸는 소셜네트워크

4장 소셜미디어 기업의 적인가 친구인가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2

소셜네트워크가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3

- 5장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마케팅 6장 소셜네트워크 경제의 미래

김중태예스이십사 | PD3315412-N14-3-3

언론기사디지털로 通했다hellip 고객신뢰도 매출도 쑥쑥`

임성현 | 매일경제20161123

시장을 변화시키는 소셜네트워크의 확대

이경옥 | 전자신문20170221

학위논문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이 고객의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李点洙 | 韓國産業技術大學校 | DP3255-13-1

감정반응 요인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

김세준 | 경희대학교 | DP07045-13-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개인 기대에 대한 신뢰와 불신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이신복 | 서강대학교 | DP325581-16-13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용과 확산에 있어 개인적 영향과

사회적 영향의 차이에 관한 연구

김선아 | 이화여자대학교 | DM325555-11-78

잡지소셜미디어 저널

한국소셜미디어진흥원 | 연속간행물실소비자와 통하는 소셜매치

한국인터넷소통협회 | 연속간행물실

학술middot잡지기사소셜 태그를 이용한 사용자의 음악 취향 모델링 기법

방성우 심학준 정혜욱 이지형 | 한국정보과학회 학술발표논문집36권 2C호

| 디지털열람실

소셜커머스 신뢰 형성이 지속적 이용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황인호 김진수 | Journal of Information Technology Applications amp ManagementVol23 No1

| 디지털열람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지속이용의도에 관한 연구

최수정 | Asia Pacific Journal of Information Systems제23권 제4호 | 디지털열람실

부정적 감정요인 관점에서 살펴본 SNS이용중단의도

차경진 이은목 | 한국경영정보학회 학술대회2014년 11월 | 디지털열람실

[소셜 마케팅의 빛과 그늘] lsquo소비자와 소통rsquo하려다 왕왕 웃음거리로 전락

김병수 서은내 | 매경ECONOMY1734호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느낌과 취향이 유의미한 콘텐츠로 마이셀럽스

김신혜 | 월간DI2017년 1월 | 모아진

뉴스보다는 피처스토리 즐거운 콘텐츠면 더 좋아

-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 lsquo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rsquo

이지영 | 신문과방송2016년 2월 | 모아진연속간행물실

Taste of Social Media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9: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장편으로 다뤄진 가문소설 단편으로 쓰인 가정소설

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확인된 고전소설 중에서는 180권 180책으로 된 《완월회맹연玩月會

盟宴》이 가장 규모가 크다 단일 작품에 한정했을 때다 연작 소설

까지 포함하면 더욱 확장된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 100책인

데 105책의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으로 다시 30책의 《엄

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으로 이어진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총

235책이니 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서 단연 최대다 현대 활자로 옮긴

다면 박경리의 《토지》에 필적할 만하다 17세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소설 향유 현상이 방대한 규모를 갖춘 장편 소설의 등장을 이끌었다

소설을 장편화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한 개인의 가치 지향보다 혼인

으로 맺어진 여러 가문 구성원 전체가 정형화된 이데올로기를 구현하

며 좌충우돌하는 형상이 요구된다 정형화된 특정 이념은 17세기 이후

성리학적 교조주의에 이끌린 가문 의식이다 가문에 속한 구성원이 공

통된 가치를 향해 나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한 소설 그런 소설 유형을 가문소설이라 부른다

가문소설은 내용 및 가치 지향에 준거해 유형화한 명칭인데 분량

에 주목해 장편 국문 소설 대하소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한

가문이 삼대에 걸쳐 가문 의식을 구성원이 통시적으로 발현해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이를 삼대록三代錄계 소설이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양문兩門의 구성원이 공시적으로 가문 의식을

체화해 나가는 작품은 양문록兩門錄계 소설이라 한다 명칭은 다양하

지만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가문의 외적 창달과 내적 정비를 통한

가문 의식의 구현이란 대전제에는 변함이 없다

이와 달리 가정소설은 가문의 의식보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에 주목한다 처와 첩의 갈등 혹은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이 어

떻게 조화롭게 해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남편의 총애를 다투는 소설 유형이란 의미로 쟁총형爭寵型 가

정소설이라고 한다 계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은 계모형繼

母型 가정소설이라 부른다 가정소설은 가문소설과 달리 단편이라는

점이 다르다

효를 중심으로 쓰인 가정소설

17세기 가문middot가정소설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김만중金萬重1637-1692의 《사씨남정기》동곡古3636-83 조성기趙聖期

1638-1689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창선감의록》의산古3636-49이다 그리고

이들과 비슷한 시기 혹은 그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창작되고 향유되

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현성록》이 있다 이들 작품은 17세기 이후 가문

소설과 가정소설의 성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이 크게 유행했던 17세기 여성이 소설을 읽는 풍경은 낯설지 않

았다 이만부李萬敷1664-1732가 쓴 기록에는 시어머니 상중에도 소설을

낭랑하게 읽던 며느리의 모습도 담겨 있고 조태억趙泰億1675-1728의 어

머니는 《서주연의西周演義봉신연의》 십수 권을 필사하기도 했다 효종의

비이자 현종의 어머니인 인선왕후仁宣王后1619-1674와 그녀의 셋째 딸 숙

명공주淑明公主1640-1699는 《수호전水滸傳》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다 이

런 상황에서 사대부 남성이 늙은 어머니를 위해 lsquo하룻밤rsquo에 소설을 짓는

일이 더러 있었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역시 lsquo효의 실천rsquo이라

는 명목으로 쓰인 소설인 셈이다 실제 병든 어머니를 위해 소설을 읽

어 준다거나 소설 낭독을 넘어 자신이 직접 소설을 창작했다는 언술도

18세기의 기록에서 적잖이 보인다 이들이 읽거나 지은 소설은 대부분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을 것이다

《소현성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소장된 15권본이 최선본인데 여

기에는 ldquo제목을 lsquo소현성록rsquo이라 하고 자손 대 이야기는 별도의 제목을

붙여 lsquo소씨삼대록rsquo이라 한다rdquo라고 쓰여 있다 1~4권은 본전 「소현성록」

이고 5~15권은 별전 「소씨삼대록」이니 《소현성록》은 본전과 별전으

로 이루어진 연작 소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소현성록》한古

朝48-96은 본전의 일부만 낙질본 6책 《소현성록》승계古3636-39은 별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서두에서 lsquo어미가 되어서는 소현성의 어머니와 같고 자식이

되어서는 소현성처럼 효도하기 위해rsquo 만들었다고 했다 집안을 유교적

준칙에 따라 돌보는 역할과 모든 행실의 근원인 lsquo효rsquo로 구체화된 가문 이

데올로기를 따르는 아들의 역할을 소설로 구현한 것이다 소설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중세 이념까지 저절로 체득하는 효과를 고려한 셈이다

17세기를 전후로 하여 고전소설은 큰 변화를 보인다 변화는 질적 양적인 측면 모두를 포함한다

가장 두드러진 면은 개인의 고민과 번민을 담은 소설이 아닌 가문 구성원 전체를 한 단위로 묶어 다룬 장편 소설의 등장이다

이 말에 보통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에도 장편이 있는가rsquo 이 질문에 다시금 되물어 본다

lsquo우리나라 고전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이고 그 책은 몇 권으로 구성되어 있을까rsquo

《소현성록蘇賢聖錄》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로 살펴보는

가문家門middot가정家庭소설

1514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1

1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창선감의록》 300여 종의 이본 중 가장 고본이며 선본이다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0: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그래서였을까 독자는 《소현성록》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다르게 평가

하기도 했다 《소현성록》의 이본만 대비적으로 읽어 봐도 그 차이는 분

명해진다 특히 소현성의 두 부인 즉 첫째 부인 화씨와 둘째 부인 석씨

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15권집 이화여자대학교본은 둘째 부인 석씨를

긍정적으로 그린 반면 21권집 서울대학교본에서는 첫째 부인 화씨

를 이화여자대학교본에 비해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소현성록》에서 파생된 《화씨충효팔대록和氏忠孝八代錄》의산古3636-

77-5은 첫째 부인 화씨의 친정을 배경으로 삼았다 화씨 가문에 반하

는 극악한 인물도 둘째 부인 석씨의 친척으로 의도적으로 석씨를 폄

하했다 《옥선현봉소설玉璿賢封素說》우촌古3636-26에도 화씨의 소생을 통

해 그 정당성을 말한다 조강지처가 둘째 부인만 못 하게 그려진 《소

현성록》에 대한 독자의 불만이 새로운 소설을 창출하는 데까지 이어

진 것이다 가문 의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소설의 다층적 변화

를 야기했다

천도를 꿈꾸던 당시를 반영

《소현성록》은 주로 왕실과 사족 여성들을 중심으로 향유되었다 장

편 소설을 읽으려면 그만큼 경제적 여건과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문소설은 18~19세기를 거치면서 앞서 언급

한 《완월회맹연》이나 《명주보월빙》 연작처럼 규모가 방대해져 갔다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들이라고 할 만한데 이들은 성격상 가문소설과 가정소설의 중간에 위

치해 있다 두 작품은 명나라 세종 연간을 시대 배경으로 삼은 점 실존

인물 엄숭嚴嵩1480-1569을 적대적 인물로 배치한 점 선악의 이분법적 구

도에 안치된 인물들의 성격이 닮은 점 등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이

점에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이 높

다 그러나 초점을 맞춘 요처는 다르다 《사씨남정기》가 처첩 간의 갈

등과 그 해결 과정에 주목했다면 《창선감의록》은 형제 갈등 및 계모와

의 불화와 그 화해 과정에 비중을 두었다 이 점에서 두 작품은 이후 속

출하는 다양한 가정소설의 선편을 잡았다

《창선감의록》은 300여 종의 이본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립중앙도

서관에 소장된 책이 가장 고본古本이며 선본善本이다 이 책에는 작품

을 지은 배경도 간단히 써 놓았다 작가가 병들어 있을 때 여항에서 전

하는 《원감록寃感錄》이라는 한글 소설을 듣고 개작한다고 했다 그

리고 작가는 거기서 lsquo착한 일을 하면 흥하고 나쁜 일을 하면 망한다rsquo

는 복선화음福善禍淫 혹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의 논리를 말한다 이런

논리는 《사씨남정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착한 마음을 강조하

며 ldquo여항의 부녀자들로 하여금 쉽게 읽고 감화를 받게 하겠다rdquo라고

했으니 《창선감의록》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러한 저술 동기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가끔 우리 고전소설이 진부하고 천편일률적이라고 말한

다 그러나 이는 작품을 온전하게 읽지 않은 데서 비롯된 착각일 뿐 아

니라 주제 역시 개인의 내면 문제로 환치되어야 한다는 근대적 사유

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 당시에는 사람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

적 질서가 구현된 세계를 지향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당위적 질

서 그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즉 당시의 사람들은 천도가 실현되는

공동체 사회를 꿈꾸었고 그 세계는 바로 복선화음middot권선징악이 뚜렷이

나타나는 공정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그 시작

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가정소설은 말했다

시대의 변화를 담아낸 가정소설들

17세기 후반에 형성된 《사씨남정기》와 《창선감의록》 이후 18세기

중엽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가정소설이 등장한다 《장화홍련전薔花

紅蓮傳》이다 《장화홍련전》은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전면에 드

러낸 소설로 1656년 평안도 철산 지방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설화

한 것이다 악녀의 형상을 한 계모 《장화홍련전》은 이전 소설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인물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런 인물 형상의 등장은 가문

의식의 강화로 부계 질서가 공고화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계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여

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부계 의식이 강화되고

처가살이 관행도 사라졌다 첩 역시 아버지가 거주하는 집으로 이주했

다 그에 따라 계모는 아버지의 여인이 아닌 나의 또 다른 어머니로 정

립된다 그런 도정에서 재산권을 둘러싼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

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가정 내부

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계모형 가정소설의 등장은 필연

적이었다

《김인향전金仁香傳》古3636-154 《황월선전黃月仙傳황월션젼》古3636-217-45

《김취경전金就景傳김취경젼》한古朝48-177 《어룡전魚龍傳어룡젼》한古朝48-127 《정

을선전鄭乙善傳정을션젼》한古朝48-128 등은 모두 계모와 전실 자식 간의 갈등

을 그렸다 둘 간의 갈등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야 할 만큼 문제적인

당시 사회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장화홍련전》은 이런 소설 유형의 선

두에 놓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악녀로 그려진 계모에 의한

장화와 홍련의 애달픈 죽음 그것은 조선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였다 이런 비극이

싫었던 것일까 이후의 가정소설 중에서는 주인공이 직접 계모를 징치

하는 《양풍운전楊豊雲傳양풍운젼》한古朝48-72과 같은 작품도 만들어졌다 계

모형 가정소설이 통속적으로 변모된 결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 사회는 급변하였다 소설 역시 이런

변화의 기류에 편승하여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 냈다 그중 가장 두드러

진 유형이 가문middot가정소설이었다 성리학적 교조주의가 강화되면서 만

들어진 굳건한 가문 의식에 기초한 가문소설은 이후 두 갈래로 진행되

었다 그 한 갈래는 더욱 공고해진 가문 의식을 담는 쪽으로 다른 한 갈

래는 가정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담는 쪽으로 발전되었다

전자는 왕실과 사족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장편 소설 형태로 향유된 반

면 후자는 일반 민중 사이에서 조야한 단편 소설로 향유되었다

방대한 규모의 장편 소설과 짧은 단편 소설 정갈한 궁체와 거친 글

씨 둘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긴 장편 소설을 여유롭게 읽던 상층 여

성이나 여러 노동에 시달리다 잠시 짬을 내어 단편 소설을 읽던 하층

여성 그렇게 두 풍경은 달랐다 그러나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며 묻는

다 그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었을까 그러지 않다 그들 모두 소설

을 읽으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곧 가족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를 꿈꿨다

글 김준형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전 서사 문학 그중에서도 야담을 중심으로 연구

하고 있는 고전문학 연구가다 지금은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예비 초등학교 선생

님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패설문학 연구》 《이매창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는 《당진연의》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등이 있다

1716

2

《정을선전》 계모형 가정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계모와의 갈등 남편을

둘러싼 부인들의 쟁총이 주요 내용이다

3

《양풍운전》 중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양태백이 간악한 계모를 징벌하고 부귀영

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양한 이본이 있는데 《양풍전》 《양태백전》 《양

풍언전》으로 불린다

2 3

컬렉션Ⅰ 고전소설책

times인

덱스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1: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세종 대왕은 이러한 백성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을 뿐만 아니라 해

결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하였다 한글 창제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

실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엔 세종 대왕의 그런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ldquo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이런 까닭

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가엾이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 사람마다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rdquo

문자를 익히기 힘든 상황에 처한 백성을 배려하는 애민정신이 느껴

진다 한글은 국왕 및 국가가 백성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마음의 원형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문헌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

본》이다

왕조의 정체성을 담은 한글

백성과 왕조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은 조선 왕조의 정체성을

밝히는 데 가장 먼저 활용되었다

ldquo해동의 여섯 용이 날아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니 고대 왕이 하신

일과 같으시니rdquo ldquo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rdquo

《용비어천가》는 조선 왕조의 개국이 하늘의 명을 받아서 이루어졌

다는 정통성을 밝히고 튼튼한 기초 위에서 넓은 바다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문헌이 《용비어천가》라는 사실

은 이 문자가 조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징표임을 다시금 천명한 것

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운서韻書와 교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한글 문헌이 제작되

었지만 창제 초기에 한글로 가장 많이 간행된 문헌은 왕실의 불교 문

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헌들이었다 조선이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나라임에도 왕실 주체의 정신적 기반은 여전히 불교 문화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못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세종 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왕실 한글 자료는 조선 왕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 만들어진 왕조가 백성을 어떤 층위에서 인식하고 국가 운영 방향을 정했는지

왕조의 시작과 함께 급변한 국가 이념과 이미 생활에 스며 있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왕실 여성의 독서 문화와 일생 생활도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 서고에 구축된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컬렉션에는 《훈민정음 해례본訓民正音 解例本》과 얼마 전 국보로 승격된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대하소설인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이 소개되어 있다

이 한글 문헌들을 통해 조선의 왕실 문화는 물론 백성의 문자 생활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선 왕실 이해의 시작왕실 한글 자료

애민정신愛民精神이 깃든 문자 한글

올해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 되는 해다 한글은 세

계가 인정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언어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한글 창

제의 목적과 의미 원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문에 잘 정리되어 있

다 이 문헌에서 주목을 받은 부분은 바로 서문序文이다 한글 창제의

정신적인 기반이 명료하게 제시되어있기 때문이다

ldquo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능히 펴

지 못 하는 이가 많으니라rdquo

서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 한글 창제 전엔 백성 대부분이 생활에서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 문자로 사용되던 한자漢子는 《천자문千

字文》 《소학小學》 《사서삼경四書三經》 등의 글을 모두 암기하고 수백

번 쓰는 연습을 반복해도 의사소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다 우

리의 말과 중국의 문자가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백성

이 한자 사용 능력을 기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7세기 후

반에 지어진 단편 산문 《요로원야화기要路院夜話記》에는 문자를 해독

하고 이를 누리는 사람들이 극소수였음을 언급하고 있다 문자 향유층

은 양반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문자를 독점하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되기 전 국가가 일반 백성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

는 없었다 나라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마을 곳곳에 벽보를 붙여도 한

자를 읽을 줄 모르는 백성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진 가족에

게 안부를 알리려고 해도 돈을 빌려 주고 영수증을 남기려 해도 글을

몰라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918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1

《훈민정음 해례본》 lsquo훈민정음rsquo 판본에는 《훈민정음 예의본訓民正音

例義本》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이 있다 현재 유일본으로 전하는 《훈

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 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취지를 직접 밝힌 어

제서문 음가와 용법을 설명한 예의 집현전 학사들이 제자 원리와 자

모 체계를 해설한 해례 정인지의 서문이 담겨 있다

12

간송미술문화재단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2: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으며 책 안에 20여 편의 다른 소설 작품이 언급될 만큼 방대한 양의

소설이다

《완월회맹연》은 대부분의 고전 소설처럼 작가가 알려지지 않았지

만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1808-1866의 저서 《송남잡지松南雜

識》에 ldquolsquo완월rsquo은 안겸제安兼濟1724~의 어머니가 지은 것인데 궁중에

흘려보내 명성과 영예를 넓히고자 했다rdquo라는 기록이 있어 안겸제의

모친인 전주 이씨가 유력한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또한 홍희복洪羲

福1794~1859이 쓴 《제일기언第一奇諺》의 서문에도 《완월회맹연》을 조

선 후기의 대표 소설로 표기하고 있어 당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추정

된다 1790년대에 필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규장

각 소장본 《옥원재합기연玉鴛再合奇緣》에는 제

14권 첫 장에 당시까지 전해졌던 한글 문헌과 한

글 대장편소설이 기록되어 있는데 《완월회맹연》

도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여성이 지었다고

알려진 《완월회맹연》은 문자 생활의 범위와 계층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왕실 자료임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왕실 한글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

《월인천강지곡》 《완월회맹연》을 통해 한글 창제

와 그로 인한 문자 생활의 확장을 간단하게 살펴

보았다 한글과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스승

의 날을 세종 대왕의 탄생일로 정했던 조상들의

결정과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뛰어난 리더가

소통과 배려 그리고 문화의 자주적 집대성을 위

해 문자를 만들었고 이로써 백성들의 눈과 귀가

열린다 국가의 운영과 통치의 대상이 아닌 주체

로서 백성들은 한글을 활용하게 된다

lsquo조선왕실자료rsquo 디지털 서고 구축 작업으로 누

구나 쉽게 한글 문헌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한국의 기록문화유산들이 도서

관과 박물관 서고에서 잠을 자고 있다 자료는 한

자middot조선 시대 한글 등으로 표기 되어 있어 일반인

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기록문화유산을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화 하는 것이다 꾸준

히 DB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강문종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고전산문고전소설을 전공하

였고 대표 논문으로는 「한문본 《태원지》 연구」 「전통시대 동성애 연구」 등이 있다

《월인천강지곡》이다 상 중 하 총 3책으로 간행되

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상권 1책이 유일하

다 상권 1책은 사찰 실상사實相寺의 불복장佛腹

藏 물품으로 전해지다 19세기 말 동학 농민에 의

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이후 여러 인물의 손을

거쳐 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관되

었다 1963년에 보물 398호로 지정되었고 올해 국

보 제320호로 승격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월인천강지곡》에는 총 149수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한자를 전면에 쓴 뒤 그에 해당하는 한글

음을 표기하던 기존의 문헌들과는 달리 한글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에 해당하는 한자를 작게 병

기한 것이 특징이다 한글이 조선의 주체적 문자

라는 사실과 실제적 사례를 잘 나타낸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상과 문예의 장으로 들어온 한글

한글 창제 초기에는 왕실과 관官이 주도하여 나

라에 필요한 기록문화유산을 한글본으로 만들어

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글은 평민이 쓰

는 글자라는 뜻의 lsquo언문諺文rsquo으로 불리며 기득권이

다소 얕잡아보는 문자가 되었다 하지만 한글은 어

느새 백성들의 일상 속을 파고들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문자로 자리 잡으며 조선 문자 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나

라의 정책을 알리는 글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이 한글로

쓰였고 일기와 생활 문서 작성에도 한글이 사용되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조선의 한문 자료와 중국 문헌에 대한 언해 및 한

글 번역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여성들도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직접 기록한 한산 이씨

의 《고행록苦行錄》 태교 지식을 담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胎敎

新記》 등이 대표 작품이다 이처럼 남아 있는 각종 생활 문서류 및 편

지를 보면서 당시 한글의 사용 범위가 넓고 주체가 다양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놀라운 조선 왕실 한글 문헌은 바로 《완월회맹연》이라

는 대하소설이다 이 문헌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소설 중 가장 긴 작품

이다 장서각 소장본의 경우 그 분량이 180권 180책이며 총 6765

장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183권 93책 본이 소장되

어 있으며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6권 5책의 낙질본이 소장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본은 창덕궁 낙선재에 보관되어 오다가 1961년 9월 13일

부터 문화재관리국의 관리를 받게 되었고 1981년 7월 6일 한국학중

앙연구원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으로 이관되었다

《완월회맹연》의 간단한 내용은 이렇다 한 가문의 1대 인물인 lsquo정한rsquo

의 생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완월대에 모여 잔치를 벌인다 여러 가문

의 사람이 모인 중에 조태사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의

혼인을 약속한다 이들 가문은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약을 지켜

결혼하게 되고 자손들은 입신양명하여 부귀영화를 누린다

200여 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이 모두 서사의 내용과 관련이 있

2120

컬렉션Ⅱ 디지털 서고책

times인

덱스

2 3

2

《월인천강지곡》 세종 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송하는 노래인 《월인천강지곡》을 한글로 지었다 조

선이 비록 불교를 배척하는 국가였지만 세종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소헌왕후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직접 《월인천강지곡》을 짓는 애틋함을 보여주었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의 lsquo디지털 서고rsquo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소장원문 중에서 가치 있는 디지털 정보자원을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디지털 컬렉션 누리집nlcollectionnlgokr에서 디지털 서고로 들어가면 누구나 쉽게 주제별로 모아진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3

《완월회맹연》 장편 소설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다 4대에 걸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생

활과 갈등을 통해 충효를 강조한다

미래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3: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석윤이는 최근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북 디자이너다

그는 책의 모양새가 예쁘기로 소문난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에서

굵직한 전집全集의 디자인을 맡아 하며 이름을 알렸다

회화적 요소가 도드라지는 석윤이의 북 디자인은

책에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322

책이라는 캔버스에 색을 입힌다석윤이 북 디자이너

전집에 담긴 정체성

출판사의 북 디자이너는 편집부를 비롯한

각 부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업한다 출판

과정의 모든 회의에 참석해 작업의 맥락을 파

악하고 책의 기획 의도와 저자 원고 내용 등

을 정확히 숙지한다 그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석윤이도 그렇다 그러나 안목은 하

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의 노

력이 필요하다

ldquo저는 출판사를 통해 성장한 디자이너예

요 북 디자인을 lsquo하고 싶다rsquo에서 lsquo하고 있구

나rsquo로 오기까지 회사의 도움이 컸어요 지난

10년 간 여러 작업을 해 오며 표현 방식을 확

장할 수 있었거든요 특히 전집 작업을 하면서 제 정체성이 생긴 것 같

아요rdquo

전집 디자인은 많은 북 디자이너가 꿈꾸는 작업 중 하나다 작업 범

위가 넓어 다양한 표현을 시도해 볼 수 있어서다

석윤이가 처음 작업을 맡은 전집은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인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인문 저서를 모은 《움베르토 에코 마니

아 컬렉션》이었다 이 작업에서 그는 lsquo색감rsquo에 중점을 뒀다 각 권의 표

지에 저자의 얼굴 사진을 넣고 실크 스크린silk screen 형태로 다양한 색

을 입혔다 경쾌한 팝 아트Pop Art 느낌을 주는 이 전집의 디자인은 무겁

고 딱딱한 인문서를 재해석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2010년 출판 편집

자들이 뽑은 lsquo주목할 만한 올해의 북 디자인rsquo에 선정됐다

ldquo제가 회화를 전공했기에 그 성향이 작업에 드러난 것 같아요 색을

다양하게 쓰고 회화 기법을 활용했죠 에코 자체가 이 시리즈의 상징

이니까 표지에 내세웠고 그의 다양한 지식을 색으로 나타내 얼굴에

입혀 표현했어요rdquo

두 번째 전집 작업에서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벨기에 작가 조르주

심농Georges Simenon의 추리 소설 《매그레》 시리즈가 그 결과물이다 표지

에 작품 속 주요 사물을 단순한 이미지로 넣어 lsquo단서rsquo를 주는 듯한 느낌

을 살렸고 이 사물 안에 다음 권의 사물도 숨겨 놓아 각 책의 디자인

이 연결되도록 작업했다

석윤이는 《매그레》를 작업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북 디자이너로 느

꼈다고 했다 저작권 계약 조건으로 디자인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석윤이 북 디자이너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7년에 열린책들의 북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매그레》 시리즈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열린책들의 예술 전문 브랜드로 시작해 독립 법인이 된 lsquo미메시스rsquo의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다

1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2009

1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4: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소통을 위해 확장된 디자인

석윤이의 작업은 결국 소통과 맞닿아 있다 많은 이의 생활에 활용되

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북 디자이너의 길로 이끌었고 지

금은 그 범위를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0년 열린책들은 lsquo미메시스디자인rsquo이라는 문구류 브랜드를 론칭

했다 출판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활용 다양한 문구 제품을 제작해 북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석윤이는 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하

면서 북 디자인을 그대로 노트에 적용하거나 제본 후 남은 종이를 엮

어 메모지로 만드는 등의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그가 작업을 하면서 특히 매력을 느낀 문구는 lsquo노트rsquo다 작업 시 종이

색 판형을 선택하는 과정이 북 디자인과 비슷하면서도 달라 끌렸다고

ldquo노트는 책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이 없어요 책 작업은 내용을

바탕으로 표지를 구성하는데 노트는 표지가 온전히 성향을 결정한다

는 점에서 책과 반대되는 지점이 있죠 각기 다른 노트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rdquo

다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 이는 지금까지의 정체성을 이

어 가는 작업일 수도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작업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온 북 디자인 경험이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이다

ldquo북 디자이너라고 꼭 책만 디자인해야 한다고 보지 않아요 이 영

역을 확장하거나 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건 소통이니까 내가 찾은 색 패턴 느낌 등을 다른 매체로 표현해 보

는 작업도 이 연장선에 있을 것 같아요rdquo

몇 년 뒤 석윤이는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작업을 하고 있을까 또 그

매체 속에 그의 색은 어떻게 담겨 있을까 그 색이 궁금하다

글 주학님 사진 정민영

이번 호의 표지 작업을 하면서

선은 연결 관계를 상징합니다

선이 모여 점 사각형을 만들고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회적인 관계라는 의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개인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추상적이면서 단순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_ 석윤이

오히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증명했기 때

문이다 그는 책을 함께 만드는 동료들이 자신을 성장케 했다며 공동

작업에 신뢰를 나타냈다

ldquo제가 원고를 다 읽고 작업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자와 편집자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뽑으니까 결국 모두의 도움으로 제 작업

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어요rdquo

작가와 내용을 충실히 표현한 색

직접 만난 석윤이는 웃음이 많은 밝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향이 그

의 작업에 드러났다

ldquo저는 단순하고 밝은 걸 좋아해요 색이 되었든 형태가 되었든 책에

경쾌한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많은 독자가 책을 봤을 때 lsquo이 책

예쁘네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겠구나rsquo하고 가늠할 수 있도록 편한

디자인을 추구해요rdquo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소설 단행본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오롯이 담겼다 주인공을 묘사한 단순한 삽화에 손글씨로 재

미를 더하고 하늘색을 바탕에 깔아 시원하면서 밝은 느낌을 줬다 익

살스러운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표지 디자인이다 이 책의

등장 이후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의 표지들이 북 디자인의 주를 이룰

만큼 책은 큰 사랑을 받았다

석윤이의 디자인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췄다 지난해 그

가 작업한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는 출판

사의 정체성과 디자이너의 취향이 잘 접목된 결과물로 평가받으며

lsquo2016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rsquo 그래픽 부문상에 선정되었다 북 디자인

이 이 부문에 선정된 건 처음이다

이 세트는 오늘날 출판사 lsquo열린책들rsquo을 있게 한 작가 12명의 책을

리커버Recover해 1만 질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특별한 프로젝트였기에

석윤이는 그동안 북 디자인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을 선보

였다

ldquo색과 그래픽 요소를 결합해 작가와 작품을 단순하게 드러내고자

했어요 《개미》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를 떠오르게 하

는 파란색 바탕에 자잘한 도형으로 개미를 형상화해 더했고 파트리

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향수》는 오묘한 느낌의 보라색 계열 색을

그러데이션Gradation해 퍼지는 느낌을 줬어요 이런 식으로 12권을 작업

해 책이 아닌 띠지에 담았어요rdquo

이렇게 공들여 작업한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은 띠지로 넣어 현재성

을 부여하고 책 표지에는 텍스트와 작가 일러스트만 담아 그 가치를

보존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두 디자인이 한 책에 공존하는 셈이다 세

트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12권의 책

을 책장에 꽂았을 때 책등에 색이 겹치지 않게 보이도록 유의했고 책

마다 높이나 부피감을 다르게 해 재미 요소를 주었다 소장하는 것만

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책을 만든 것이다

2524

이 시대의 책책

times인

덱스

2

《매그레》2011 시리즈 중 1 2권

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 2권 《갈레 씨 홀로 죽다》

1권의 메인 이미지병 안에 2권의 메인 이미지열쇠가 숨겨져 있다

3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2013

4

lsquo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rsquo

2

3

4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5: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굿 라이프 마크 롤랜즈 지음 | 강수희 옮김 | 추수밭 | 2016

빈 원고지에 채우는 인생

이 책은 철학과 소설을 혼합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읽을수

록 심오한 내용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주인공 lsquo미시킨rsquo의 탄

생과 죽음까지 그의 일생의 흐름에 따라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니콜라이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허름

한 옛집 2층 침실에서 야무지게 묶여 있는 의문의 원고 뭉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인생이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인

간이 무한한 가치를 남길 수 있는 빈 원고지를 채우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저자 마크 롤랜즈Mark Rowlands는 이 책을 통해 lsquo우

리가 꿈꾸는 좋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지rsquo를 명쾌하게 제시

한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과 진정한 자유 행복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ldquo걱정하는 마음을 실질적인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lsquo실

천적 지혜rsquo다rdquo 214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126-16-18

글 복남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에머슨 인생학 서동석 저 | 1623-16-1

참 좋은 인생을 만드는 생각의 차이 김옥림 저 | 1991-16-17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관계를 남겨라

스티븐 아터번 저 | 2348-11-77

마음마저 찬란한 5월

lsquo찬란하다rsquo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오색 빛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휴일이 많아 모처럼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5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9권의 책으로

찬란한 5월을 느껴보자 《세계문학 브런치》를 읽으며

고전문학의 담백함을 경험해보고 《굿 라이프》로

빈 원고지에 채워지는 듯한 인생의 깊이를 느껴보자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를 읽으며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올려보자

2726

KTV 동영상 바로보기

뫼르소 살인 사건카멜 다우드 지음 |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

이름 없는 희생자에 대한 위로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자리매김한 알베르 카

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 도전장을 내민 소설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최고의 도서로 선정된 《뫼르소 살인 사건》 저자는 이름 없이 죽

임당한 알제리인의 동생 lsquo하룬rsquo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새롭

게 구성했다 하룬은 죽은 형에게 lsquo무싸rsquo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

무도 기억하지 않던 한 희생자에 대한 위로를 촉구한다 더불어

세계 대전 이후 알제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의 학살과 전 세계의

침묵을 고발하고 있다

ldquo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rdquo 7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63-17-15

글 김혜린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방인 알베르 카뮈 저 | 863-11-85

전락 알베르 카뮈 저 | 86081-10-1-6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 853-10-88

세계문학 브런치정시몬 지음 | 부키 | 2016

고전문학 담백하게 즐기자

이 책은 《철학 브런치》와 《세계사 브런치》에 이은 lsquo원전을 곁

들인 맛있는 인문학rsquo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호메로스Hoacutemerēs

의 서사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부터 애거사 크리스티Aga-

tha Christie의 추리 소설 등 50여 작가의 시와 소설 희곡 작품

80여 편을 24가지 브런치 메뉴로 원전 영어 텍스트와 함께 소

개하고 있다 ldquo독자 여러분들이 각 챕터에 엄선해 제시된 세계

문학의 명장면과 명문장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문학의 lsquo맛rsquo을 음

미하는 기회를 누렸으면 한다rdquo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이 고전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스페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dquo뭐든지 너무 무리하다 보면 탈이 나는 법이다 독서 그것도 한

분야의 책만 편식하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rdquo 38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09-16-15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 909-15-32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오은하 이병훈 외 8인 저 | 809-14-6

그림책amp문학읽기 김주연 저 | 8099-11-1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6: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2928

우리들의 변호사 박준영 지음 | 이후 | 2016

다시 재판받을 권리

저자 박준영은 lsquo재심 전문 변호사rsquo로 짓지 않은 범죄를 자백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재심을 청구하고 공권력의 잘못된

판단에 맞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이 책의 1부는 저자

가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통해 재심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

감할 수 있게 된 계기들을 소개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재심 사건들과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4부에서

는 재판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에 대

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재심 사건들에 관

심을 갖고 사법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

길 기대해본다

ldquo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보니 가

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rdquo 188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6004-16-13

글 강혜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판사유감 문유석 저 | 367004-14-2

고상만의 수사반장 고상만 저 | 3421-17-3

지연된 정의 박상규 박준영 저 | 36004-17-1

사람을 살리는 웃음 김영식 지음 | 리즈앤북 | 2017

행복한 삶을 사는 가장 쉬운 방법

저자는 lsquo한국 웃음 요가rsquo의 창시자로서 이 책에서 웃음이 주는

강력한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

우 중요한 삶의 방식이며 우리는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고 몸

의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웃을 때 분비되는 다양

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몸의 기가 잘 통하게 돼 건강해진다고 한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용기를 가

져보길 바란다 운명을 바꾸고 위기의 순간을 넘겨 행복에 이르

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웃음에 빠져보자

ldquo사실 가장 좋은 맞장구 기술은 웃음이다 맞장구를치며 눈을 함

께 마주하여 웃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이어주는 최

고의 보물이다rdquo 39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325211-17-24

글 최수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마음이 기쁘면 몸이 춤춘다 이상헌 저 | 1991-17-1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제니스 캐플런 저 | 1991-16-329

톡톡 웃음법 남종현 저 | 1991-16-313

SBS 스페셜 지방의 누명MBC 스페셜 lt지방의 누명gt 제작팀 홍주영 지음 | DKJS디케이제이에스 | 2017

내 몸을 위한 식사 혁명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주제로 MBC 스페셜에 방송된

lt지방의 누명gt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어떠한 원리로 체중 감

량을 이끄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2부는 지방 섭취가 체중 감

량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3부는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이 방송 후 질문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QampA 형식으로 담았고 4부는 집에서도 쉽게 만들고 맛있게 즐

길 수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의 레시피를 실었다 저탄

수화물 고지방 식이의 핵심과 성공 사례가 궁금한 독자라면 읽

어볼 만하다

ldquo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방이 아

니라 탄수화물이다rdquo 215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59414-17-1

글 손혜숙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좋은 지방이 내 몸을 살린다

이권세 조창인 채기원 저 | 51254-17-4

지방의 역설 니나 타이숄스 저 | 59414-16-1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51752-15-23

그림의 맛 최지영 지음 | 홍시 | 2016

미술과 요리가 만나면

ldquo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rdquo라는 속담이 말해주듯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먼저 소비된다 그래서 요리가 예

술이라는 범주 안에서 미술과 만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은 오너 셰프였던 저자가 현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요리와 미술을 잘 버무려 담아낸 결

과물이다 저자는 물감을 뚝뚝 떨어트린 듯한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오마주 요리를 소개

하고 푸드 트럭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과 담벼락에 그려진 뱅크

시Banksy의 낙서 그림을 엮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미술과 미식

에 얽힌 다채로운 면들을 저자 특유의 감각적인 시선과 상상력

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ldquo현대 미술이 어려운 것처럼 현대 요리도 어렵다 대상을 완전

히 분리 혹은 해체한 후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재구축하면 그

게 바로 예술이다rdquo 182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60104-17-1

글 황영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식의 역사 질리언 라일리 저 | 38175-17-1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알렉산드라 리프 저 | 653269-11-5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 케네스 벤디너 저 | 6549594-8-1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7: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3130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

직장 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해 오던 김기택 시인이 30년 만에

쓴 첫 산문집인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lsquo직장인

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rsquo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삶

에 지친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51편의 시에 감상과

더불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담담하게 쓴 글로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집배원으로

활동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ldquo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한 주를 시

작하면서 어떻게 삶의 활력을 느끼게 할까rdquo라는 시인의 고민

과 함께 시를 고르고 감상을 덧붙이는 시 배달부의 즐거움이 고

스란히 느껴지는 글들은 힘들고 지친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

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따뜻한 봄 시 한편으로 마음의 온도를 1도 높여보는 것은 어

떨까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81109-16-16

글 차경복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시인의 밥상 공지영 저 | 8147-16-520

사무원 김기택 저 | 8116-김292ㅅ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 848-16-22

개미와 공작헬레나 크로닌 지음 |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

두 과학자가 말하는 물리학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에서 우리가 다윈주의라고

부르는 생명 진화의 기본 원리를 제시했다 이 책의 제목인 lsquo개

미rsquo와 lsquo공작rsquo은 각각 진화론의 쟁점이었던 이타주의와 성性 선

택을 대표하는 사례의 동물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인 저자는 개

체의 번식과 생존의 틀을 넘어서는 듯 보이는 일개미들의 자기

희생과 수컷 공작들의 아름다운 깃털이 다윈주의의 어떤 논리

로 설명되는지 흥미롭게 서술한다 개미와 공작 이외에도 다양

한 종들의 동식물을 예로 언급하고 진화 생물학의 핵심 개념들

을 잘 정리해 소개한다

ldquo우리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살아 있는 기록 보관소다 우리

의 몸과 마음은 선조들의 드문 성공을 기리는 산 기념물이다rdquo

23쪽

국립중앙도서관 책꽂이 4760162-17-2

글 박철훈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저 | 4760162-13-1

말레이 제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저 | 477214-17-1

다윈의 정원 장대익 저 | 4760162-17-1

사랑받은 도서 Top 40 사회과학 편201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40권의 도서를 주제별로 소개합니다

사회과학 분야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사회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이가 관심을 가진 사회과학 책을 만나보세요

본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행 중인 도서관 빅데이터 사업2014년~현재 중 하나로 구축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서 제공되는 484개 공공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하여 만들었습니다 모든 공공도서관 통계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해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도서관별 장서 및 대출빈도 데이터를 주

기적으로 갱신하여 공개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책

times인

덱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434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7번 읽기 공부법

야마구치 마유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007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저 | 김영사 | 9788934939603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너바나 저 | 알키 | 9788952773487

부자언니 부자특강

유수진 저 | 세종서적 | 9788984074835

엄마의 말공부

이임숙 저 | 카시오페아 | 9791185952123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저 | 갈라파고스 | 9788990809179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 | 가나문화콘텐츠 | 9788957365793

재테크의 여왕

성선화 저 | 청림출판 | 9788935210428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 문학사상사 | 9788970127248

미쳐야 공부다

강성태 저 | 다산에듀 | 9791130605814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4065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8878

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저 | 위즈덤하우스 | 9788960865273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이현정 저 | 길벗 | 9788966185894

짠테크 전성시대

이보슬 저 | 길벗 | 9791186659649

7번 읽기 공부 실천법

야마구치 마유 저 | 한국경제신문한경BP | 9788947540339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 돌베개 | 978897199427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저 | 김영사 | 9788934933151

월급쟁이 부자들

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9791185541006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저 | 올댓북스 | 9791195305810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저 | 길벗 | 978896618709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 | 더난더난출판 | 9788984056725

월세의 여왕

성선화 저 | 웅진씽크빅 | 9788901146942

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0197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저 | 스몰빅라이프 | 9791187165002

미라클모닝

할 엘로드 저 | 한빛비즈 | 9791157841110

맘마미아 월급재테크 실천법

맘마미아 저 | 진서원 | 9791186647011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 80세계사 | 9788933870181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저 | 부키 | 9788960511194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저 | 쌤앤파커스 | 9788965702610

적게 벌어도 잘 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저 | 다산북스 | 9788963709871

나는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기로했다

오은석 가후 외 18인 저 | 메이크원 | 97889986602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저 | 창비 | 9788936472634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 문학동네 | 9788954637756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강윤중 저 | 서해문집 | 9788974837525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저 | 다산30 | 9791130604787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엄마의 돈 공부

이지영 저 | 다산30 | 9791130608105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저 | 토트 | 9788994702346

하루관리

이지성 황희철 저 | 차이 | 9788954638463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8: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이들에게 《인생의 의미》

인생의 의미라는 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교훈

은 있다 누구든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운운한다면 그 순간 뒤

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라는 것 나는 그렇게 하는 대신 이 책

을 사서 읽었다 구질구질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 없이 저자의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 《문학이론

입문》의 저자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비평가이자 이론가 세상에

서 가장 삐뚤어진 문학평론가 과연 그는 첫머리부터 거침이 없

다 ldquo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 만큼 무모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복

잡하고 상징적인 도표들과 삐뚤삐뚤한 글자들이 가득 찬 손편

지를 쓰기로 마음먹는 게 더 낫다 lsquo삶의 의미rsquo란 주제는 광인이

나 코미디언에게나 알맞은 것이다 나는 광인보다는 코미디언

쪽에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dquo

저자는 수많은 철학 이론과 문학 작품 사이를 넘나들며 ldquo삶이

란 무엇인가rdquo라는 질문의 의미를 묻고 인류의 지성사를 통해

지금까지 도출된 답변의 의미를 세심하게 검토한다 그가 생각

하는 표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나가는 것이고 우리는 삶을 통해 그를 찾아가

야 한다 마치 예술가처럼

틀린 답은 아니다 다만 단조롭고 따분할 뿐 이글턴에 따르면

이는 근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개인주의적 편견을 반영한 것이

다 다시 말해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글턴은

삶을 즉흥 연주하는 재즈 그룹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공통

의 악보가 없지만 구성원 각자가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 위에

다른 멤버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화음이 이

뤄진다 그곳에는 전체주의적인 경직성이나 엄숙한 자기희생

이기적인 자기과시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각자가 최선의 음악

을 추구할수록 서로가 주고받는 영감은 증폭되고 연주는 더 흥

미로워진다 그때 의미는 무의미에 무한하게 가까워지며 부각

되는 것은 즐거움이다 과연 흥미로운 관점이다번역이 좋지 않은 탓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인생의 즐거움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

니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글 금정연 서평가

개성 넘치는 서평으로 출판계에서 lsquo차세대 서평가rsquo로 꼽혀 왔다 온라인 서점 MD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 《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등이 있다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음악의 역사《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놀라운 책이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지금까

지 읽어본 lsquo음악의 역사rsquo 가운데 최고다 아마 음악에 관한 책을

100권쯤은 읽었을 텐데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을 즐기면서 스스로 질문했지만 답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 준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이라는 점에서 보면 크고

두꺼운 책인 《The music》아르놀트 베르너-옌젠 외 2인 저 예경 2014보다 낫

다 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참고하며 비교 대

조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는 모른다

다른 종류의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수천 년 음악

의 역사를 겨우 400쪽에 다루고 있으니 자상한 설명을 기대하기

는 어렵다기본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lsquo기술적인 이해rsquo가 부족

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그냥 넘어가도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당연히 비디오를 보거나 다른 서적을 참조하면 더 깊이 잘 읽

어낼 수 있다 여기서 비디오는 두 가지를 말한다 하나는 이 책의

저자가 영국 BBC에서 방송했던 것을 말한다 그 방송이 이 책의

바탕이었던 것인 만큼 찾아볼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lsquoStory of musicrsquo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있다 lsquoHoward Goodallrsquos Story of Musicrsquo으로 찾는 게 좀 더 낫

겠지만 또 하나는 책에 나오는 음악을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

어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곡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보고 나

면 저자의 설명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힘이 생긴다

하워드 구달Howard Goodall은 적어도 음악 분야에서는 lsquo클래식rsquo

이 이상한 용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당대에는 대중음악에 가

까웠던 것들이 현대에 들어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떠받들릴

이유가 없다 계급적인 의미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랬으니 대중음악과 선을 긋지 않고 마

지막 두 장은 아예 대중음악을 주제로 다루었을 것이다 그런 점

에서도 그의 lsquo현대적인rsquo 사고방식의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글 강창래 북 칼럼니스트

작가이자 대학 강사 느티나무도서관재단의 장서개발위원회를 이끄는 전문위원

으로 활동했으며 용인시민신문 객원논설위원 한국과학재단 좋은과학책 선정위

원 환경정의 환경책큰잔치 선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광고

하다》 《책의 정신》 등이 있다

3332

인생의 의미

테리 이글턴 저

책읽는수요일 | 126-16-20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

하워드 구달 저

뮤진트리 | 6709-15-7

전문가 북 리뷰 책

times인

덱스

전문가 북 리뷰

삶을 풍요롭게 할 질문과 음악을 다룬 두 편의 북 리뷰를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는 철학과 문학을 가로지르며 삶의 진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 이야기》는 선사 시대 악기부터 현대 팝 음악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음악을 듣는 시야를 더욱 넓혀준다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19: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특별하고도 새로운 도서관

지난 3월 20일 궁궐 속 작은도서관 집옥재가

개방하였다 겨우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다

봄과 함께 방문객을 다시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집

옥재는 향원정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비로소 만

날 수 있다 건청궁과 태원전 일원 사이 각기 다른

세 개 건물이 하나로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가운데 건물이 바로 경복궁 작은도서관 집옥

재이다 집옥재는 좌우에 있는 팔우정八隅亭 협

길당協吉堂 건물과 하나의 복도로 연결되어 있

다 이 건물들을 통틀어 집옥재 일원으로 부른다

고종의 서재로 많이 알려진 집옥재는 팔우정

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고유한 조선

식 건물인 협길당과 달리 집옥재와 팔우정에는

전통 건축 양식에 중국청나라풍이 가미되었기 때

문이다 화려한 장식과 입체적인 공간 벽돌과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청나라 건

축 양식의 특징으로 꼽히는데 집옥재 건물 양

옆의 벽을 벽돌로 쌓은 점과 팔우정의 기둥 상

부에 화려한 낙양각기둥에 붙은 장식을 단 점이 바로

그렇다 바깥에서 집옥재를 보면 단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는 1middot2층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일반에 개방되어 있지 않아 1층 건

물 안에 있는 계단을 바라보며 어떤 공간일까 상

상해야 한다 1880년까지 청나라가 우리나라의

선진 문물의 수입 창구로 유일했다는 당시 상

황을 고려해보면 집옥재는 굉장히 신식의 건물

이었을 것이다

유서 깊은 궁궐에 도서관이 생긴 까닭은

집옥재는 언제 어떻게 도서관이 된 것일까

사실 집옥재는 처음부터 경복궁 안에 만들어진

전각은 아니었다 경복궁 내 집옥재는 1891년고종

28년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이었던 집옥재middot협길당

등을 옮겨 지은 것으로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었던 장소다 1893년 한 해에만

영국 일본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외국 공사를

다섯 차례나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3534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경복궁 속 숨겨진 진주

집옥재 작은도서관

한양의 중심이자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이었던 경복궁에는 조선 왕조의 위엄과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근정전과 경회루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향원정 등 상징적이고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경복궁 안에서도 가장 끝자락에 있는 데다 다른 볼거리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경복궁 내에는 도서관이 있다 집옥재集玉齋 작은도서관이다

1 봄을 맞은 집옥재 일원

왼쪽에서부터 순서대로 팔우정 집옥재 협길당이다1

집옥재

작은도서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0: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lsquo집옥集玉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으로 풀이해보면 집옥재는 보물처럼 귀한 책

들을 모아둔 곳인 셈이다 집무 공간이었던 건청

궁 옆에 마련된 터라 손길이 많이 닿았을 이곳에

고종은 서구 근대 문물과 관련된 서적 4만여 권

을 사들여 비치했다 역사 지리 문화 등 서양의

근대 학문을 소개한 책들로 총 206종 1450책

가량이며 개화 서적으로 분류된다 나라가 혼란

스러웠던 시기 서구 열강에 대응하기 위한 고종

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집옥재가 정식 도

서관으로 개관한 것은 지난해 4월 1996년 말까

지 청와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시민들의 접근이

차단되었던 공간이 개방되고 새로 꾸며지면서

120년 만에 의미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황

제의 서재라는 집옥재의 역사적 성격에 착안하

여 독서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우리 문

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하고자 작은도서관

으로 조성했다 집옥재 내부 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

해 소장 도서를 비치했고 팔우정은 북카페로 재

단장했다 팔우정의 차림표에는 커피가 고풍스

럽게 lsquo가배커피의 옛말rsquo로 표기돼 있다 커피 마니아

였던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이

었을지 상상해보며 마시게 된다 한국문화재재

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궁

중 다과와 외국에서 인기 있는 우리 문학 책의

번역본도 판매하여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아

름다움과 함께 휴식 및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집옥재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집옥재 작은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도서

가 소장되어 있다 본래 집옥재에 소장되어있던

도서는 1908년경 고종이 대한제국 황실도서관

을 만들기 위해 제실도서帝室圖書로 지정하였

으나 1915년 총독부 도서로 전환되었다 이후

경성제국대학 부속도서관과 이왕직李王職으로

분산된 뒤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

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옮겨져 보

관되고 있다 현재 집옥재는 일반 서점에서 쉽

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역사서부터 세계기

록유산으로 지정된 《일성록日省錄》의 영인본

을 비롯하여 규장각 장서각이 보관하는 왕실 관

련 자료들까지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모

두 조선 시대와 관련된 자료들이라는 특징이 있

다 또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도서관

을 즐길 수 있도록 우수 한국 문학 번역본 등 외

국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된 책을 비치해두었다

집옥재의 도서는 대출 및 반출은 불가능하며

공간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집옥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야 한다 이렇게 궁궐 안에 직접 들어가 마루를

밟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

았을까 집옥재에 발을 딛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엉거주춤하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살금살금 들어가 조심스럽게 둘러보다 차츰 적

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채워진 서가 앞에는 나무 책상과 의자가 무게를

더하고 한지로 된 고풍스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준다 동그랗거나 네모난

창 너머로 보이는 궁궐 풍경이 이색적이다 독

서욕이 저절로 생겨나는 환경이다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집옥재는 지난

해 4월 개관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되는 8개

월여 동안 다녀간 관람객이 13만 8200명에 달

했다 하루 평균 800명 정도가 다녀간 셈 이에

대해 경복궁에서 집옥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

연 학예연구사는 ldquo전각의 내부 개방을 통해 한

국 문화의 정수인 궁궐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dquo

라고 밝혔다 유서 깊은 궁궐 건축물의 개방은

고전의 향유와 전통과 현대의 소통을 추구한다

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지연 학예연구사는 고종 당대에 사용된 건

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옥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dquo지나간 시

간이 담긴 궁궐의 전각을 통해 선인先人들의 마

음과 생각을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집

옥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궁궐이라

고 하면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라

고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요 궁궐엔 임

금님이 주무시는 곳이라든가 신하들을 만나는

곳 책을 보시며 공부하는 곳 등 용도에 따라 다

양한 전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집옥재는 lsquo궁궐

에 도서관으로 쓰인 전각도 있구나rsquo하고 궁궐

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공

간입니다rdquo

도서관이 곧 문화재 건물이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자 재난이나 사고 등 안전 문제를

이야기했다 ldquo궁궐은 대부분 목조 문화재입니

다 집옥재도 다를 바 없고요 경복궁은 임진왜

란 때 전소된 이후로 고종 당대에도 화재를 당한

적이 있을 만큼 재난에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각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지

만 관람객이 직접 드나드는 곳이니만큼 화재 등

안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rdquo

겨울철에 집옥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도 여

기에 있다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난방

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집

옥재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궁궐 속 도서관에서 듣는 특별한 강좌

한편 집옥재 작은도서관에서는 특별한 강좌

가 열린다 lsquo고종황제 서재에서 만나는 왕실문

화rsquo 강좌이다 지난해 조선 왕실의 역사 의례

예술 문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반기와 하반

기로 나눠 6강씩 총 12강좌를 운영하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왕실 문화 강좌는 그 인기

에 힘입어 올해도 운영될 계획이다 신청만 하

면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들을 수 있다고 하니 꽃

피는 봄과 그늘이 필요한 여름 왕이 책을 읽고

사신을 만나던 역사적 장소에서 자연도 만끽하

고 책 읽기도 즐기며 왕실의 역사를 배워보는 것

은 어떨까

집옥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까지다 경복궁에 입장한 누구나 집옥재에서 자

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단 매주 화요일은 경

복궁 휴관일이므로 집옥재도 운영하지 않는다

집옥재를 이용하려면 경복궁에 입장해야 하니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문화재 도

서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료다 하지만 집옥재가

주는 운치는 그 값어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입장

료를 부담하고 싶지 않다면 경복궁에 한복을 입

고 입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글 장유연 사진 제공 문화재청

3736

국내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3 4

2 집옥재의 현판

lsquo집옥rsquo은 lsquo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rsquo는 뜻이다

3 집옥재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4 단정하고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가

2 장유연 장유연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1: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3938

트윈 세대만 입장 가능한 도서관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비블리오 트윈Biblo

Toslashyen은 최초의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인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문화 공간 쿨트후셋Kulturhu-

set의 티오 트레톤Tio Tretton에서 아이디어를 얻

어 탄생했다 lsquo비블리오 토엔rsquo으로 읽힐 것 같지

만 원어민은 lsquo비블리오 트윈rsquo에 가깝게 발음한다

이 도서관은 건물이 웅장하거나 내부 인테리

어가 아름답지도 특별한 서비스가 존재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지도 않

다 공간 또한 600 규모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이자 장점이다 열람실 내에는 lsquo테디rsquo라고 이름

붙인 볼보 트럭이 있고 잠수함 내부 시설을 닮

은 방과 놀이 시설에서나 볼 법한 회전용 의자

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스키 곤돌라가 천장

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박제된 새가 놓여있기도

하고 빨간색 구형 공중전화 박스도 두 대나 있

다 책이 꽂힌 서가는 기본이고 부엌과 워크숍

공간 게임룸 무대 등 다채로운 공간을 각종 영

화와 게임 만화들이 채우고 있다 유리창 너머

에서 보면 lsquo이곳이 정말 도서관인가rsquo 하는 의구

심이 들 정도로 독특하고 혁신적이다 게다가 누

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세에서 15

세로 이용 대상이 제한되어 있으며 15세 이상의

성인이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 금지다 왜

굳이 그 나이로 한정했을까

노르웨이의 학교에는 SFOSkolefritidsordning라

고 불리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5시까지 학교에서 머무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직 1학년

부터 4학년까지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된다 비

블리오 트윈은 학교가 끝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은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된 것이다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트윈 세대 전용도서관

노르웨이의 비블리오 트윈

트윈Tweens 세대란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중간 세대로 중간을 뜻하는 영어 단어between에서 나온 말이다

서양에서는 보통 8~14살을 일컫는다 트윈 세대를 위한 전용 도서관은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의 전 관장인

카티 호프린Katti Hoflin의 아이디어였다 그녀는 트윈 세대의 아이들이 기존의 도서관을

자주 찾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트윈 세대가 아니라 도서관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 트윈 세대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lsquo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rsquo lsquo그들이 바라는 꿈의 공간은 어떤 곳인지rsquo 등을 물었다

그 결과 트윈 세대는 자신들만의 제3의 공간을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비블리오 트윈의 내부 모습1

비블리오 트윈노르웨이

북유럽오슬로

aatvos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2: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로 지낼 수 있는 학교와 집 사이 제3의 공간이 필

요했던 것이다

비블리오 트윈의 직원 캐런 됨테Karen Toslashmte는

ldquo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준비할 때 상사의 반

대에 부딪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rdquo라고

말했다 ldquo그러나 어느 누구의 제재도 없었고 직원

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었다rdquo라

고 덧붙였다 그런 배경이 뒷받침되었기에 세상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창의적인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서관은 평일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2시부

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평일 오전에는 학교

학생들을 단체로 받아 책을 읽어 주는 활동을 하

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까지만 문을 연다 그 밖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

내라는 의도인데 문제는 폐관 시간이 되어도 트

윈 세대들이 이 멋지고 환상적인 공간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런은 아이들을 위해 스무디를 만들어야 한

다며 일어났다 스무디의 재료가 되는 바나나는

도서관 앞 슈퍼 쿱Coop에서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판매 날짜가 지나 고객에게 판매할 수는 없

지만 먹어도 괜찮은 재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혁신적 시도가 갖는 의미

비블리오 트윈의 시도가 놀라운 세 가지 이유

가 있다 첫째 10~15세의 트윈 세대로 이용자를

한정한 것 둘째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적 위치다

도서관은 오슬로 중앙역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되는 거리에 있는데 지역 주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었다 도서관은 이 빈민 구역에 창의적이고 혁신

적인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지역 분위기를 변화시

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놀랍도록 혁신적인 아

이디어가 뜻있는 개인이나 사기업의 후원에 의

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고 앞장서서 진행

되었다는 점이다 비블리오 트윈은 오슬로공공

도서관Deichmanske bibliotek의 분관 형태로 세금으

로 운영된다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을 위해 약

100m 이내에 본관인 오슬로공공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비블리오 트윈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장려하

고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물론 여전히 이곳

은 책을 읽고 책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이다 도

서관 직원들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

울리며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적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로운 것을 배움과 동시에

주변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 읽기를 멈추지 않

기를 바란다

이곳의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즐거워 보인다

캐런을 비롯하여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내

내 활짝 웃고 있다 이곳보다 더 행복한 곳은 없

다는 듯이 그들이 맡은 업무가 lsquo청소년 이용자들

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더 행복하게 해줄까rsquo를

고민하는 것이라는데 어떻게 즐겁지 않을까

글 사진 조금주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 과정

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

했다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로 선진 사회를

이끄는 힘이 도서관이라고 믿는다

도서관 규칙 따윈 잊어라

트윈 세대들은 이곳에서 자유롭다 조용히 해

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는 등의 도서관

의 일반적인 규칙 따위는 잊어버려도 좋다 무엇

을 해도 괜찮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약 3000권의 청소년 대상 도서를 갖추고

있고 명칭 또한 도서관이지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 친구와 트럼프 카드를 치거나 체

스 게임을 해도 되고 컴퓨터 게임 및 영화를 즐

기며 음식을 먹어도 된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조용한 장소에 홀로 들어가 숙

제를 하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무엇인가

를 만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등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시도한다

또 이곳은 공공도서관이면서도 책이 십진분류

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 주제

나 특성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lsquo짧지만 좋은rsquo lsquo로봇에 대하여rsquo 등과 같이 단순한

카테고리이며 그마저도 마음대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책이 가득 찬 서가도 천장에 레일로 걸려

있는 상태여서 가볍게 밀어 움직일 수 있다 이

처럼 매일 책의 위치가 바뀌면 어떻게 책의 소재

를 파악하고 어떻게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방법은 의외로 쉽다 도서관에는 lsquo북 드

론rsquo이 있고 모든 책의 커버에는 전자태그RFID가

붙어 있다 다음날 이용자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매일 밤 드론이 서가 사이를 날아다니며

모든 책의 태그를 스캔하고 도서의 위치를 파악

한다 도서관 회원카드에는 마이크로칩이 부착

되어 있어서 도서 대출 또한 빠르고 간단하다

금요일이 되면 실내 무대가 영화관으로 바뀐

다 때때로 작가나 디자이너 래퍼 등을 초청하

여 lsquo독서 수다Biblio Chatrsquo라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곳은 청소년들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휴

식처이며 학교와 집을 제외한 제3의 배움의 장

이자 마음껏 아이디어를 펼쳐보는 창의적 공간

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과 디자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비블리오 트윈 내부 인

테리어에 사용된 것들이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스키 엘리베이터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차 아일

랜드에서 가져온 마룻바닥 페루에서 가져온 원목

등으로 대부분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재활용품이

라는 것이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이곳에 가져다

놓으니 아주 새로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뜯어고

쳐 완전히 새로운 물건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있

다 이 또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공간을 기획한 사람은 대부분 아티스트

나 문화활동가들이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 프로

젝트 매니저 영화 관련 사진작가 디자이너 유치

원 선생 등이었던 이들은 도서관을 새로운 관점

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을 디자인

하고자 했다 먼저 도서관의 이용 대상이 되는 포

커스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이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했다

포커스 그룹의 트윈 세대 아이들은 부모나 형

제를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거기에 사교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안

전한 공간인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대답했

다 결국 멋지고 창의적이며 편안하면서도 배우

고 탐구할 수 있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

4140

국외 도서관 기행도

서관

times人

2 3 4

2 비블리오 트윈의 안내 데스크 일반적인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3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들 뒤로 보이는 것은 레고

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레고 벽이다

4 비블리오 트윈에서는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의 규칙

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3: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책으로 이야기하는 사서

창원도서관에 근무한 지 올해 햇수로 3년 차

인 내게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에 참가할 기회

가 주어졌다 lsquo사서rsquo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한자

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인 데다가 lsquo우리 지역rsquo이라

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개최되어 설

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은 섹션별로 다양한 주

제의 발표를 모아 놓아 평소 관심 있게 보았던 주

제의 발표를 들을 수 있으며 도서관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운영자 교육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워크숍은 도서관에서 지식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할지 고민한 연구

결과물과 사례를 보여 주는 발표가 주를 이뤘다

lsquo공공도서관 장서 개발 효과성에 관한 연구rsquo 발

표를 들으며 사서라면 누구나 중요성을 알고 있

지만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lsquo수서收書rsquo의 중요성

을 되새길 수 있었다 수서 그러니까 자료를 수

집하는 일이다 자료가 있어야 도서관에서 대출

을 할 수 있으니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라

고 할 수 있다 효과적인 수서를 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표를 통해 알게 되

었다 도서관 이용자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선

호하는 분야의 책을 모으고 특성화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경남 지역 사서들이 운영하고 있는 lsquo교육 CEO

에 권하는 이 달의 책 요약 서비스rsquo 운영 사례 발

표도 흥미로웠다 날이 갈수록 공공도서관 사서

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높아지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사서가 가져야 할 마음은 lsquo책을 통해 이

용자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rsquo이라는 발표

자의 말이 와 닿았다

평소 자료실을 운영하면서 이용자의 자료 이

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 도서 코너를 마련

하곤 했지만 독서 진흥 행사에 치중해 도서 자

료 확보와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았다 발표

를 들으며 나의 소홀함을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도서관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lsquo공공도서관이 함께하는 치매 극복 선도 도서

관 사업rsquo 사례 발표는 눈이 확 뜨일 만큼 인상 깊었

다 lsquo공공도서관rsquo과 lsquo치매rsquo라는 키워드를 결합시킨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이 단순히 자료를 관리하고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 주었다 공공도서관이 역할을 확대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었다

발표를 듣고 나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도서관

에 활용할 수 있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도서관에 고령의 이용자가 많아 그분들에게 도

움이 되는 큰 글자 도서를 비치하고 lsquo독서로 더 젊

게rsquo라는 코너를 만들어 고령층과 청년층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치매 관련 도

서 코너를 마련한다면 그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

을까 생각했다

그 밖에 lsquo장애인 대체자료 서비스rsquo lsquo책나래 및

책바다 서비스 운영자 교육rsquo lsquo학습동아리 운영 사

례rsquo lsquoSNS를 활용한 공공도서관 마케팅 방안 연구rsquo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로

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했다

2000년대 초반 종이 책이 사라지지 않을까 했

던 우려는 일단 lsquo종이 책과 전자책의 공존rsquo이라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 같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이용

자들이 종이 책을 더 활발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부산대학교 장덕현 교수의 lsquo인공지능AI 시

대 도서관과 사서의 길rsquo이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

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 참여는 사서의 길에 대해 고민하

며 최정태의 《도서관middot문헌정보학의 길》을 읽었

던 과거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세월 속에 어

느덧 흐릿해진 사서로서의 다짐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다만 섹션별 운영 시간이 짧은 점은 다소 아쉬

웠다 사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희소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택한 방편

이라 생각되었지만 발표자와 참여자가 좀 더 여

유 있게 시간을 나누었으면 더 깊이 있는 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사서를 위해 이

런 유익한 워크숍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

다 lsquo지역 사서를 찾아가는 교육rsquo 이 더 확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글 최은경

경상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 종합자료실 사서

4342

사서의 기록 도

서관

times人

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 참관기

국립중앙도서관은 공공도서관협의회와 공동으로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lsquo2017년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rsquo을 개최했다

전국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모여 도서관 우수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도서관 이용 서비스 개발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약 680명의 사서가 참여했다 워크숍에 다녀온 창원도서관

최은경 사서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1 워크숍과 함께 열린 2017년도 (사)공공도서관협의회

정기총회

2 연구 결과를 발표 중인 강동도서관 유정애 사서

3 공공도서관 협력 워크숍의 현장

2

3

1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4: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오늘날 《무정》이 갖는 의미

1917년 1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두 126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무정》은 당시 독자들에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정소설의 양식을 취하면서도 lsquo삼각관계rsquo

라는 구조에 당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녹여냄

으로써 기존과는 달리 근대적 성격을 드러낸 최초

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무정》은 1918년 초판본

이 간행된 이후 일제 강점기에만 여덟 번에 걸쳐

재간행될 만큼 인기를 얻으며 한국 문학의 가장 중

요한 명저로 자리매김했다

《무정》이 세상이 나온 지 꼭 100년이 되는 올

해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

고 있다 언문일치의 구어체로 쓰였다는 점 지금

읽어도 어색하지 않은 구체적인 서술과 치밀한 구

성을 갖췄다는 점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태도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무정》은 여전히 살아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는

《무정》의 탄생 과정과 함께 근대성이 작품 속에 어

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보여주며 작품을 좀 더

깊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무정》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

lsquo무정 백년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전시 섹

션Section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섹션은 lsquo《무정》의 탄생rsquo이 주제다 《무정》

은 저자인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1892~1950의 자전

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작가 연보와 함께

그의 삶 어떤 부분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지 소개한

다 그리고 신문의 특성을 바탕으로 《무정》이 매

일신보에 연재된 계기도 설명해 놓았다

매일신보는 《무정》 연재 전에 네 차례에 걸쳐

소개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기사에서는 《무정》을

lsquo교육 받은 청년이 보는 국한문체를 사용한 소설rsquo이

라 소개했다 그러나 막상 연재할 때 작품은 순 한

글 문체로 발표돼 독자층을 대중으로 확대한다 기

획이 달라지며 최초의 근대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 섹션 주제는 lsquo《무정》 근대의 시작rsquo이다

내용에 근대성이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는지 작중

인물의 분석을 통해 알려준다 작품에서 남자 주인

공 이형식은 박영채 김선형과 삼각관계를 유지한

다 이형식은 lsquo지식인 춘원의 자화상rsquo이고 박영채

는 lsquo구여성 또는 조선의 상징rsquo 김선형은 lsquo근대적 연

애의 피실험자rsquo이다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

등은 곧 전통적인 공간인 조선에서 근대 문화를 접

하며 생긴 지식인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lsquo《무정》의 발간 변천사rsquo를 조

망한다 1920년에 발간된 재판부터 1962년 삼중

당 판까지 여러 개의 다른 판본이 진열되어 있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잊히지 않고 꾸준히 발간된 작

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장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인 1920년 판은 자료 보

존을 위해 전시 시작 후 한 달 간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영인본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무정》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

섹션도 준비되었다 이 섹션에선 1939년 박기채

감독의 작품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작품과 시나

리오집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근대문학정보센터 김지혜

학예사는 ldquo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연

애나 근대적 교육 순 한글 문장들이 어떻게 처음

시작되고 정착되었는지를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rdquo이라고 전했다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역사적 의미와 가

치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무정》 이번

전시는 대중에 그런 《무정》을 제대로 소개하는 길

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4544

라이브러리 인 뮤지엄

무정 백년無情 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 전시회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대문학 자료의 조사middot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근대문학정보센터가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다

lsquo매일신보每日申報rsquo 연재소설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정》은 순 한글 문체를 사용해

자유연애 신식 교육 등의 근대적 주제를 다뤄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 전시장 전경

2 전시되어 있는 1962년 이강천 감독의 영화 〈무정〉 시나리오집

도서

관 times

12017년 3월 28일화 ~ 2018년 3월 25일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학실2층

2

1920

《무정》 재판

1922

《무정》 3판

1924

《무정》 5판

1925

《무정》 6판

1934

《무정》 7판

1938

《무정》 8판

1953

《무정》 9판

1956

《춘원찬집 무정》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5: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46

지난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

아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전시 강좌 견학 프로그

램이 열렸다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나들

이 겸 도서관을 찾아 프로그램을 즐겼다

lsquo도서관 주간rsquo은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

적으로 알려 국민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와 독서 생

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최하고 문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시행하는 대규모 독서 문화

캠페인이다 1964년부터 매년 4월 12일~ 18일에 진

행되어 올해 53회째를 맞았다

제53회 도서관 주간의 공식 주제는 lsquo다독다독多

讀多讀 내 꿈을 응원해주는 도서관rsquo으로 도서관이

지식middot문화middot유산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많은 이

에게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바라는 도서관인들의 바람을 담았다 언제나 도서

관이 국민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의미다

공식 표어는 lsquo꿈을 클릭하고 미래를 터치하는 도

서관rsquo lsquo멈춘 듯이 걷는 곳 도서관rsquo으로 지정됐다

특히 올해는 매년 4월 12일을 lsquo도서관의 날rsquo 및

lsquo도서관 주간도서관의 날로부터 1주간rsquo으로 지정하는 lsquo도서

관법 전부개정법률안lsquo 제정이 추진 중에 있어 이

번 도서관 주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도서관 주간이 도서관 문화

를 촉진하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특별 견학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53회 도서관 주간 국립중앙도서관 주요 행사

제53회 도서관 주간 특별 견학 4월 12일~4월 18일도서관 책의 일생 따라잡기와 기록 매체 이야기

올림픽 속 감동 스토리를 찾아라 4월 12일~4월18일올림픽 스포츠 관련 책 속 감동 스토리를 적는 댓글 이벤트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4월 12일 수어 영상 도서 《총명한 이씨 부인은 적고 또 적어》 감상 후 독후 활동

발달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독서 동아리rsquo

4월 14일 읽기 쉬운 책 《어우야담》 독서 지도

이광수 《무정》 발표 100주년 기념전시 lsquo無情百年 근대문학의 기원을 찾아서rsquo

2017년 3월 28일~ 2018년 3월 25일

한국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인《무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무정》의 문학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전시 판본별 《무정》 희귀 단행본 자료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기획총괄과 02-590-0774

특별 견학 프로그램은 lsquo도서관 책의 일생과 기록

매체 이야기rsquo를 주제로 주말을 포함한 독서 주간에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제까지 이용자들이 경

험하지 못한 도서의 수집부터 정리 이용 보존은 물

론 자료의 복원까지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전 과정

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자

료수집과 국가서지과 자료보존처리실을 거쳐 방

대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는 디지털도서관 지하서

고까지 둘러봤다 지난 2월 개관한 국립중앙도서관

의 또 다른 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도 함께 방문해

기록 매체의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lsquo올림픽 속 감동 스토

리를 찾아라rsquo라는 주제로 SNS 댓글 이벤트도 열었

다 이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를 기원하고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하여 실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관련 책을 읽고 자신만이 알

고 있는 감동 스토리를 댓글로 남겼다 국립중앙도

서관은 응모자 중 100명을 선정하여 도서 기프티

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헤드라인 뉴스

제53회 도서관 주간 맞아 다채로운 독서 문화 행사 개최 도서관 책의 인생을 보여 주는 lsquo특별 견학 프로그램rsquo 진행

도서관 소식도

서관

times人

1 제53회 도서관 주간 포스터

2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견학 프로그램

47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27일 2017년도 납

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을 통해 국가문헌 확충에

기여한 우수 납본 출판사와 개인 기증자에게 문

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여하였다

도서관법 제20조인 납본 제도는 누구든지 도

서관 자료를 발행제작한 자가 일정 부수보존용 1부

열람용 1부를 국가가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

해야 하는 제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법정 납본

도서관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모든 지식 정보

자원을 모아서 보존하고 국민에게 제공하는 임

무를 수행하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유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은 1965년 3월

26일에 처음 시행된 납본 제도를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납본 유공자는 도서관법 제20조

에 의거해 작년 한 해 동안 법정 기일30일을 잘 준

수하여 출판 자료를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고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 대상자로는

도서 부문에 도서출판 현문사대표 유해영 디지털 파

일 부문에 도서출판 공동체대표 김동훈 기증 부문에

박선영 세종대학교 교수가 선정되었다

도서출판 현문사는 창립 이래 양질의 의학 간

호 보건 계열의 서적을 꾸준히 출판하고 책을 법

정 기일 내에 납본해 온 점이 도서출판 공동체는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자료를 제작하기 위한 디지

털 파일을 신속히 납본해 대체 자료 제작 및 장애

인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

가됐다 박선영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인터뷰한

내용의 아사히 신문 보도 자료를 포함한 중국의

한반도와 연변 지역 관련 자료를 수집 기증함으

로써 국가 문헌 확충에 기여해 이번 표창 대상자

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을 진행한 박주환 관장은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충실히 납본에 응해 온 출판사와 귀

중서를 아낌없이 기증해 준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

하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이 국가대표도서

관으로서 국가 문헌 수집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 02-590-0790

올해의 우수 납본 및 기증 유공자 표창우수 납본 부문에 현문사 디지털 파일 부문에 공동체 기증 부문에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선정

3 lsquo2017년도 납본middot기증 유공자 시상식rsquo 기념 사진

왼쪽부터 이신호 국립중앙도서관 자료수집과장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대표

세종대학교 박선영 교수 박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도서출판 현문사 유해영 대표

이인학 국립장애인도서관장 이재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1 2

3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6: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국립세종도서관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진행 대상별 정기 강좌 1기 개설해 8주간 운영

국립세종도서관이 책을 소재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lsquo대상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정기 강좌

1기rsquo를 이번 달 27일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6강좌유아 3

어린이 6 가족 4 성인 3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가족 프로그램은 2명이 한 팀부모 중 1 자녀 1을 이루

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lsquo동화랑 과학이랑rsquo은 그림책을

읽고 과학 원리를 찾아내는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족 프로그램 lsquo아빠 책 읽어주세요rsquo lsquo토

닥토닥 마음 돌보기rsquo는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도

록 토요일에 운영된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세종도서관 누리집sejongnl

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국립세종도서관 서비스이용과 044-900-9131

국책연구기관에서 만나는 세종아카데미 lt움gt국립세종도서관 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 지원

국립세종도서관이 세종시에 소재한 경제 및 인

문사회 분야의 국책연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에 도

서관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middot문화 프로그램인 세종

아카데미 lt움gt을 지원한다

정책정보서비스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대상 세종아카데미 lt움gt 은 국책연구기관을 포함

한 공공기관까지 확대 지원함으로써 상호 교류 증

진과 향후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찾아가는 세종아카데미 lsquo키움 Irsquo는 세종시 국책연

구기관경제middot인문사회연구회의 특성에 맞추어 정보 기술

트렌드 및 새로운 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법 강좌

로 진행된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2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법학 박사 세종도서관에 책 기증故고광림 박사 소장 도서 기증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법학 박사인 고故

고광림 박사가 생전에 소장했던 한국 관련 자료

와 법학middot경제학middot정치학 분야의 2356권의 책이

배우자 전혜성 박사를 통해 국립세종도서관에 기

증됐다

고 고광림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

단에서 강연한 인물이자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설립하고 미국 예일대 교수로 지낸 인

물이다

초대 주미특명전권공사를 역임한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는 동암문화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연구소Korea Institute를 1952년에 설립하여 한

국과 동양 문화를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자신

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이민 세대들에

게 한국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 왔

다 미국에 거주하며 평생 인재 양성과 동서양 문

화 교류 활성화에 헌신해 온 전혜성 박사는 고국

에 도서 기증을 결정했다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자료과 044-900-9063

lsquo도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위원회와 함께 출범식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프

레스센터에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함께 lsquo도

서관정책기획포럼rsquo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4차 산업혁명 등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

라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서관 및 건축 문화 사회 과학 등

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구성했다 공간 사람

매개자 및 주민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분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발굴한다

포럼에서는 9월까지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콘

텐츠 및 서비스 개발과 사서 등 매개자의 역량 강

화 문화 시설의 건축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발제

와 토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에 첫 보드게임 작은도서관 개소해운대종합사회복지관 본관 1층에 위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건전한 보드게임을 기

반으로 한 작은도서관인 lsquo보드랑rsquo 1호점을 개소했

다 이곳에는 120여 종의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비

돼 있으며 청middot장년 보드게임존 유middot아동 보드게임

존 체스게임존으로 공간을 나눠 보드게임을 자유

롭게 즐길 수 있는 전용 테이블 책장 등을 갖췄다

보드게임 전문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과 사부작놀이디자인협동조합은

지역 취약 계층 아동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

드게임 이용 교육 및 개발middot창작자 양성 기초 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매년 지역복지관 아동센터에 보드게임 기반 작은

도서관을 꾸준히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도서관 소식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2회차 사전 강연 개최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

지난 3월 29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lsquo2017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rsquo 제

2회차 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lsquo물길과 고개

길에 남은 역사와 설화남한강을 중심으로rsquo로 서울교육

대학교 임기환 교수가 강연했다

4월 8일엔 강연에서 설명한 역사와 설화의 배경

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임기환 교수와 함께 단양적성비 온달산성 미륵리

사지 사자빈신사터 등을 둘러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교육문화과 02-590-0552

울도군수 독도를 실효지배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제13회 영토영해강연

지난 3월 24일 국립중앙도서관은 독도전문가

한아문화연구소 유미림 소장을 초청하여 울도군수

가 독도를 실효지배했다는 주제로 영토영해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유 소장은 울도군수가 독

도 강치의 일본 수출에 과세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이 갖고 있는 주장의 허구성

을 입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 02-590-0505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lsquo손책누리rsquo 운영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 진행

국립중앙도서관의 청각 장애인 독서 프로그램

인 lsquo손책누리rsquo 상반기 과정이 시작됐다 lsquo손으로 세

상을 누리다rsquo의 줄임말이다 청각 장애인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 영상 도서와

문자 도서를 함께 보고 읽고 쓰는 독서 지도 및 독

후 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5일에 시작된 프로그램은 7월 5일까

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에 있는 장

애인정보누리터 세미나실에서 매주 수요일 2시~

4시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손책누리 블로그blog

daumnetbookfordeaf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장애인도서관 장애인정보누리터 02-3483-8886

2017년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국 102개 중bull고등학교와 함께 운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자유학기제 기반 청

소년 독서프로그램 lsquo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

기rsquo 사업을 시작했다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는 청소년의 자기

주도적 참여를 통해 건전한 독서 문화를 형성해 나

가기 위해 전국 중middot고등학교와 연계해 추진하는 사

업이다

올해는 4월~10월 동안 부산 동주중학교 등 102개

중middot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와 함께 자유학기제를 기

반으로 하는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다 운영 학교 도서부원 등 20명 내외 학생으로 구성

된 lsquo책벌레 리더스rsquo가 교내 독서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또래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목록

작성 서평 작성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진행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6-4756

부모를 위한 글쓰기와 그림책 강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제가 있는 부모 강좌 개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3월부터 시작한 lsquo부

모를 위한 독서 문화 강좌rsquo를 11월까지 총 8회 운

영한다 올해 강좌 주제는 상반기엔 lsquo글쓰기rsquo 하반

기엔 lsquo그림책rsquo이다 주제마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연이 4회씩 준비됐다

글쓰기 강좌는 권오준 생태 동화 작가가 진행하

고 있으며 lsquo스토리를 쓴다 맛있는 글쓰기5월 31일rsquo

lsquo누구나 쓴다 행복한 글쓰기6월 28일rsquo 강연이 남

아 있다

그림책 강좌는 한미화 출판 평론가의 lsquo아이에게

건네는 기쁨의 순간 정서적 안정감과 그림책8월

30일rsquo 김지은 동화 작가의 lsquo그림책으로 키우는 어린

이의 인문학적 상상력9월 27일rsquo 최현미 신문 기자의

lsquo그림책으로 대화하기 그림책으로 건네는 말10월

25일rsquo 이상희 그림책 작가의 lsquo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

장하는 그림책 일상 예술11월 29일rsquo이 진행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정보서비스과 02-3413-4817

그림책 작가의 1인극 공연 도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그림책 작가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이 직접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자

신의 창작 그림책을 공연화하는 lsquo그림책 작가 워크

숍rsquo이 8월 말까지 총 20회에 걸쳐 국립어린이청소

년도서관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워크숍에는 최덕규 그림책 작가를 필두로 국제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임정진 회장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유홍영 전문

가 등이 참여한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획협력과 02-3413-4776

34센티 칼럼

도서관의 경쟁자들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

지금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때

기회를 잃은 청년들 유목민이 되다

다시 봄이다 봄은 나무의 계절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키워나가는 시간이다 요즘 우리는 21세기에

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목도하고 있다 디

지털 시대에 자신만의 가치를 키워나가며 자유롭게 유

목민적 삶Nomadic life을 살아가는 lsquo디지털 노마드rsquo의 삶

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자크 아탈리Jacques Atalli

는 ldquo유목민이란 lsquo한 가지 가치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rsquo

으로 창조적인 이들이 21세기의 변화를 주도할 것rdquo이

라고 말했다

이미 정규직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회적 통념은 깨

어진 지 오래고 다가올 4차 혁명의 시대에 창조적인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더 이상 인간의 몫이 아

니다 타의로 기회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자발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 내면의

유목민 DNA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달된 정

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자신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며 SNS 등 디지털 채

널을 통해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를 수행한

다 프로젝트를 기본으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와 제너

럴리스트generalist가 공간의 제약 없이 국경을 넘어 협의

하고 의견과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새로운 유형의 유목민들을 단지 lsquo노트북을 들고

4948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7: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은평구립도서관-은평치매센터 치매 정보 교류 MOU치매 정보 네트워크 구축 목표

은평구립도서관이 은평구치매지원센터와 지역

사회 치매 정보 허브 구축 및 대국민 치매 인식개

선을 위한 상호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을 통해 은평구립도서관은 은평구치매지원센터

와 치매 관련 정보 제공 예방 촉진을 위한 인프라

를 구축한다 양측은 치매 관련 프로그램 운영 사

업 홍보를 위해 협력하며 치매 극복을 위한 전문가

교류와 자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은평구립도서

관은 지난해부터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

돼 종합자료실내 치매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두

기관은 치매 노인들을 위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

lsquo청소년 독서 동아리 북 셰프Book Chef와 함께하는

책세상rsquo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여름방학부터 실시

할 예정이다

서울시 마포구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 추진37개 지역 단체middot유관 기관 참여

서울 마포구가 공공도서관을 주축으로 선정된

도서를 중심으로 한 책 토론과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squo한 책 읽기rsquo 사업을 추진한

다 lsquo한 도서관 한 책 읽기rsquo란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자치구마다 컨소시엄을 구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캠페인이다

마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5개 자치구

중 사업 운영 계획이 우수한 자치구로 선정돼 서울

시에서 13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참여 기관

은 구립서강도서관 구립하늘도서관 공middot사립 작은

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과 관내 학교 도서관 청소

년문화센터 등 37개 지역 단체 유관 기관이다

국외 도서관 소식

멕시코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rsquo 성황리에 진행쇼핑 공간도 독서 증진의 장으로

멕시코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실시한 lsquo국가

열람실프로그램Programa Nacional Salas de Lecturarsquo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공간에 독서의 장을 마련해 시

민들의 독서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쇼핑센터 내에 서점 전시회 워크숍 등 도서

소개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독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멕시코 정부는 15년 전부터 아동 청소년 성인

을 위한 열람실 환경을 조성하며 독서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열람실프로그램 정보와

일정은 페이스북 lsquoSala de Lectura plaza Hilvanarsqu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 국가열람실프로그램

wwwfacebookcompgfsalasdelectura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워크숍 프로그램 시행 89주년올해 20여 개의 분야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

아르헨티나의 국가 기념일Diacutea Nacional de los Mon-

umentos을 기점으로 바릴로체Bariloche에 위치한 사

르미엔토공공도서관Biblioteca Sarmiento에서는 다채

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문예 창

작 디지털 영화 시나리오 제작 의류 디자인 및 제

작 자수 등 20여 개 분야에서 워크숍 활동이 진

행된다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은 올해로 워크숍 시행

89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13일에 열린 89주년

기념행사에는 시민 센터와 도서관 및 기관의 역사

가 깃든 사진 회원 카드 등이 전시됐다

아르헨티나 사르미엔토공공도서관

wwwbibliotecasarmientocomar

싱가포르 올해 국가적으로 도서관 지원해 독서 문화 장려도서관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는

맞춤 학습의 장으로 운영

싱가포르는 2016년 9월 국민독서실태조사Na-

tional Reading Habit Study를 통해 성인 3515명을 면

접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69가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며 56는 도서관

에서 책을 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책보

다는 뉴스 기사를 즐겨보며 19만이 주 1회 책을

읽는다고 응답하였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독서량 증가를 위해

2017년을 독서 증진과 활기찬 독서 문화의 해로

정하고 도서관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8일 재개관한 센캉공공도서

관Sengkang Public Library에 10~14세 아동을 위한 맞

춤형 청소년 공간을 설치해 코스플레이cosplay 프

로그래밍 전자 기기 사용 및 사진 활동이 가능하

게 했다 9월 이후 재개관할 예정인 부킷판장공공

도서관Bukit Panjang Public Library 어린이실은 어린이

들이 실감나게 스토리텔링에 몰입하여 감상하도

록 음향 조명 비주얼 영상 기기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 탬핀스지역도서관Tempines Regional Li-

brary에는 3D 프린팅 등 개인 또는 기업의 협력이

가능한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을 설치하며 버독공

공도서관Bedok Public Library에는 노인 세대를 위한

큰 글씨 책이 있는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센캉공공도서관 wwwnlbgovsg

국회도서관 법률 분야 지능형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 활용

국회도서관이 한국형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

brain을 활용해 법률 정보에 대한 질의응답 서비스

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회도서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과 한국형 인공지능인 엑소브레인을 활용한

법률 분야 서비스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전자 협

약을 체결하였다

엑소브레인은 lsquo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rsquo라는

뜻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국가

혁신 기술 개발형 연구middot개발 과제이다 기계가 스

스로 학습하고 진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단계

에 걸쳐 10년 간2013년~2022년 수행한다

국회도서관은 ETRI가 주관하는 법률 등 전문

분야 대상 자연어 질의응답 핵심 기술 및 플랫폼

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2017년~2019년에 참여한다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내년 5월 준공무심종합건축사무소가 제출한 설계 작품

당선작으로 선정

충북 충주시가 충주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무심종합건축사무소 작품을 당선작

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어린

이의 신체middot인지middot정서적 특징을 잘 반영했다는평

가를 받았다 충북에 처음 건립되는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으로 31억 원을 들여 충주시 용산동 일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건축 전체 면적 1000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양평군립도서관 독서 보조기기 국고지원 공모사업 선정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경기 양평군립도서관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2017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

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장애인을 위한 맞

춤형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독서 환경 편의 및 지식

정보 자료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독서 보조기기

구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평군은 총 1755만원

국비 50 군비 50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장애인 책배달 서비스책나래 두루두루와 더

불어 독서 보조기기 대여 서비스를 연계 추진하

고 점자 도서 및 오디오 북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환경 조성에 앞장선

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립도서관 내년 4월 개관국비 141억 원과 도비 404억 원 등

총 545억 원 투입

친환경middot디지털시스템이 도입된 충남도립도서

관이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현재 철

골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전체 공정률

은 32 수준에 달했다

충남도립도서관은 광역 단위의 자료 수집과 정

리middot보존과 함께 충청남도 내 각종 도서관의 지원

및 협력 사업을 하며 지역 대표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정대로 오는 12월 말 건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서 가구middot인테리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거쳐

내년 4월 도립도서관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 대통령 표창 차별화된 독서 콘텐츠 제공 사업

경기 파주시 lsquo독서바람 열차rsquo가 정부30 협업 조

력기관 대상 심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서

바람 열차는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 열

차 조성 사업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코레

일 출판도시와 함께 뜻을 모아 차별화된 독서 콘

텐츠를 제공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전국 지방자치

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행정서비스 공동생

산 우수사례 lsquo협력행정rsquo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1년여 만에 모범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2관

왕을 달성하게 됐다

정읍시립도서관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 개최lsquo책 읽는 도시 건강한 정읍rsquo을 위해 기획

정읍시립도서관이 독서 활동을 마라톤에 접목

한 lsquo제1회 독서 마라톤대회rsquo를 11월 30일까지 진행

한다 참가자가 독서 분량에 따른 구간 코스를 선

택한 후에 도서관의 대출 도서를 읽고 1쪽당 2m

로 환산한 독서일지의 분량을 겨루는 대회다 코

스는 5 산책코스 2500쪽 10 경보코스 5000

쪽 42195 풀코스 2만 1097쪽이다

참가 대상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신태인도

서관 기적의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의 등록회원이

며 개인과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목표 완주

자에게는 완주증이 수여되며 개인별 대출 도서 권

수가 5권에서 10권으로 확대된다 우수 완주자에

게는 교육장상과 시장상 등이 수여된다

다녀 어디서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rsquo lsquo언제든 날

씨 좋은 치앙마이의 카페로 날아가 일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이라고 바라보고 규정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

다 한 사람의 창작자creator이자 기업가entrepreneur로 거

대한 흐름을 창조하고 있는 이들은 lsquo자신만의 콘텐츠

로 스스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들rsquo lsquo새로운 대안을 찾아 디지털 시대를 항해하는 진정

한 의미의 유목민rsquo으로 보는 것이 옳다

지평선 너머의 새로운 미지未知는 누구에게나 두렵

다 lsquo새로움rsquo을 찾아 길을 떠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계기

가 필요하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 기다

리던 기회가 찾아오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기회를 잡

거나 지나간 기회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하는 것 그

들이 유목민으로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정착민과

달랐던 결정적 부분은 결국 기회를 마주하는 삶의 자

세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스스로에게 적합한 기회를

발견하는 눈과 용기가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디지털 세계로의 탐험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소셜네트워크는 어떤 모습일

지 잠시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이미 SNS에서 지인들과

일상을 폐쇄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와

관심 정보 및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교

환한다 또 새로운 이슈를 발견하거나 선점해 여론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타인이 가진 정보

와 실시간으로 비교하여 구매를 결정하거나 관심 분야

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접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SNS는 광대한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며 새

로운 사람과 정보를 만나는 편리한 정보 채널임과 동

시에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 연장선상에 lsquo팀스퀘어rsquo와 같이 협업을 위한 SNS

가 있다 이제 단순히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나아가 온

라인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거리도 찾

을 수 있는 lsquo진화된 SNSrsquo가 디지털 노마드와 함께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서로 기회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맥을 구축하는

5150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

Page 28: Cover Design PARK JIN BEOMCover Design PARK JIN BEOM 책 읽는 대한민국 人 건축가 오영욱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되다 한때는 책을 꽤 읽었지만, 점점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지역 병원과 파트너십 체결병원 환자 및 지역 주민에게

도서관 서비스 제공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Windsor Public Library은 9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이번 급성 환자 치료 목적으

로 건립된 남윈저South Windsor 지역 병원에 설치된

윈저공공도서관은 그 동안 서비스 접근이 용이하

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병원

환자 및 남윈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혁신적인 도서

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윈저공공도서관 관장인 키티 포프Kitty Pope는 ldquo현

재 도서관 참고 질의의 40 이상이 건강 관련 내

용rdquo이라며 ldquo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의학전문가와의

협력 관계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에 새로운 서비스

를 제공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rdquo고 기대감을 나타

냈다

캐나다 윈저공공도서관 wwwwindsorpubliclibrarycom

2017년 세비야 도서전의 주제는 lsquo독서 장려rsquo독서 활동 중요성 강조와 건설적 비전 제시

5월 18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a에

서 열리는 lsquo2017 세비야 도서전Feria del Libro de Sevilla

2017rsquo에 스페인의 도서 출판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

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은 lsquo독서 장려rsquo를 행사의 주제로 정하

여 독서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서출판 관계

자 및 시민단체의 토론 진행 등 참여적 성격이 강

한 행사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교육 문화 문학 관

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스페인 세비야도서전 ferialibrosevillablogspotcom

상해공공도서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 직장인들 출middot퇴근 시 독서량 20 증가

작년에 상해공공도서관上海图书馆은 lsquo책 향기

가득한 도심 만들기rsquo 운동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독

서량 증대를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동도서관을 확대 시행하고 도서관 내에 다양한 문

화 활동을 주최하는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도서관

으로 향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독서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

을 위해 교육 기관 및 사회 단체가 연합하여 직장인

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강좌 및 참고 도서를 인터넷

을 통해 열람 신청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거나 문자 알림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도서관 내 열람 가능 도서 목록을 손

쉽게 확인하고 도서를 바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게

해 직장인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였다 새로운 매

체를 적절히 활용한 결과였다 이로써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 이동 중 독서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상해공공도서관 wwwlibraryshcn

제23회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개최 카사블랑카에서 열려 35만 명 참여

제23회 국제출판도서전Salon International de lrsquoEdi-

tion et du Livre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총 54개국이 참가하고

아프리카 11개국의 문화부 장관 및 40명의 출판

관련 분야 종사자와 작가들이 참석했다

모로코 문화부에 따르면 2월 9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이 행사에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702개의 출판사에서 10만여 가지의 도서 관련 출판

물을 전시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squo저작권 양도 플랫폼rsquo

코너가 마련되어 활발한 국제 도서 교류의 장이

이루어졌다

모로코 국제출판도서전 wwwsalonlivrecasamafr

프랑스국립도서관 문학 작품 《나디아》 수사본 수집경매에 나온 작품 200만 유로에 구입

프랑스 20세기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국

가 보물로 지정된 앙드레 브르통drsquoAndreacute Breton의 작

품 《나디아Nadja》의 수사본이 프랑스국립도서관Bib-

liothque Nationale de France에 입수되었다 1927년에 쓰

인 이 수사본은 2015년 12월 경매에 나올 당시 추정

가격이 250~350만 유로EUR로 책정되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작품을 200만 유로에 구

입하였다 로랑스 앙젤Laurence Engel 관장은 구입액

의 절반은 문화유산기금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후

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나디아》는 자전적이고 몽환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모호한 초현실주의 문학 작품 가운데 가

장 아름다운 텍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브르통이 직

접 찍은 7장의 사진과 lsquo나디아rsquo라는 인물의 모티브

가 된 실존 인물 레오나 들라쿠르Leacuteona Delacourt의

서명 등 출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매우 혁

신적이고 참신한 편집의 삽화가 이 수사본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wwwbnffr

그들을 우리는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

예술가 작가 엔터테이너 유튜버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언론인과 법률가에 이르기까지 이미 이 시대의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단독성singularity을 기반으로

함께 협업하고 창의적 가치를 창출하며 온middot오프라인

에서 저마다의 새로운 대륙으로 향하고 있다

lsquo미지rsquo의 다른 이름은 lsquo가능성rsquo이다 이 새로운 디지

털 세계로의 탐험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이제는 온

라인에서 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

회나 나와 함께 일할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디지털 노마드로 새로운 성장

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글 고태경 팀스퀘어 대표lsquoPublicis Emotionrsquo이라는 광고 회사를 거쳐 글로벌 헬스케

어 기업인 lsquoSanofirsquo에서 마케팅 및 기업사회공헌 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소셜벤처이자 기회를 공유하는 협업 SNS 팀

스퀘어TEAMSQUARE를 만들고 대표 사원으로 일하며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곳저곳의

다양한 기회를 연결하고 있다

52

BnF

독서 공작소

안경에 관한 명상 세월을 수집하다

내게 안경은 좀 독특한 수집품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중학교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모은다는 생각 없이 도수

가 맞지 않아 쓰지 않게 된 안경들을 그냥 서랍 속에 차곡차곡 넣

어두었다

198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유품을 정리하니 몇 개의 선

글라스와 돋보기안경이 나왔다 그때 나는 문득 사람이 몇 개의 안

경으로 남는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1990년에 동유럽 여행을 처

음 갔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득 쌓여있는 유대인들의 안경

무덤을 보고 20세기의 가장 슬픈 설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ldquo나는 본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dquo라는 설정이 떠올랐던 것도 그 순

간이다 그 이후 내가 수집해온 안경들 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lsquo지금 이 순간rsquo의 이미지들을 그려 넣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세월을

수집하는 것도 그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읽기도 세월을 수집하는 일이다 잊을 수 없는 책 속 문장들

의 기억이 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읽은 책 속의 텍

스트들은 내가 수집한 안경들과 닮았다 안경을 모으고 그리다 안

경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드디어 나는 안경에 관한 소설을

쓰기에 이르렀다 올해도 몇 개의 안경과 선글라스들을 수집했다

얼마 동안 쓰고 다녀 사랑땜을 하고 나면 안경의 그 비어있는 렌즈

속에는 또 새로운 순간의 이미지들이 그려질 것이다 아니 인제 보

니 안경은 그리지 않은 채로도 그냥 다 그림이다 우리들의 삶의 모

든 순간이 그런 것처럼

글 황주리 화가

평단과 미술시장에서 인정받는 몇 안 되는 화가인 동시에 산문가이며

소설가이기도 하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 찬 그의 글

과 그림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의 산문집과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안경

안경은 황주리의 손에서 기억을 간직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안경을 모아 렌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나의 작업은 예쁜 나비들과 잠자리들을

핀으로 꽃아 박제시켰던 어린 시절의 곤충 채집을 떠올리게 한다

곤충 채집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 수집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