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32
1 간사이 지방 시가현의 미호 미술관 SPECIAL EDITION vol.03 SINCE 1992 대한민국 NO.1 여행전문 저널 www.traveltimes.co.kr 발행일 2017년 7월┃발행처 www.traveltimes.co.kr┃발행인 한정훈┃취재기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손고은 양이슬 김예지 변윤석┃디자인 이금주 민소영┃마케팅 전정환 최영근 T. 02-757-8980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인터뷰 JNTO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 14 일본의 옛 풍경 속으로, 가나자와 16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쇼도시마 18 도자기 마을에서 색다른 나가사키 20 온천의 도시 오이타 탐험 22 사랑하는 이와 단둘이서, 야쿠시마 24 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 26 TV광고 속 일본 그곳, 거기 29

Upload: others

Post on 11-Jun-2020

1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간사이 지방 시가현의 미호 미술관

S P E C I A L E D I T I O N vol.03

SINCE 1992 대한민국 NO.1 여행전문 저널

www.traveltimes.co.kr

발행일 2017년 7월┃발행처 www.traveltimes.co.kr┃발행인 한정훈┃취재기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고서령 차민경 손고은 양이슬 김예지 변윤석┃디자인 이금주 민소영┃마케팅 전정환 최영근 T. 02-757-8980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인터뷰 JNTO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 14일본의 옛 풍경 속으로, 가나자와 16너와 함께 걷고 싶어, 쇼도시마 18도자기 마을에서 색다른 나가사키 20온천의 도시 오이타 탐험 22사랑하는 이와 단둘이서, 야쿠시마 24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 26TV광고 속 일본 그곳, 거기 29

Page 2: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

Page 3: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3

여행전문 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돌고래와 질주하고 초밥 먹방투어

렌터카로 달리다가 스쿠버다이빙여행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행의 빛깔도 다르기 마련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여행을 꿈꾸지만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라면 다르다. 넓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나다운 여행’을 선물한다.

여행잡지 <트래비>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일본을 더했다.<편집자주>

양이슬 기자

새로운 만남은 언제나 좋다

돌고래와 함께 질주하는 짜릿함

여행 중 야생 동물과의 조우는 언제나 가슴 뛰는 경험이다. 성공 확률 90% 이상인 돌

고래 와칭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큐슈로 향했다. 나가사키현 미나미 시마바

라와 구마모토현 아마쿠사를 잇는 하야사키 해협이 그 무대다. 무려 400마리 정도의

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두근두근, 배를 타고 나가기

를 20여분, 정말로 돌고래 떼가 나타났다. 수면 위로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헤

엄을 쳤다. 반갑다는 듯 배를 따르기도 하고 앞서기도 했다. 세상에나, 야생 돌고래 떼

와 함께 이렇게 바다 위를 질주하다니…. 신기하다 못해 감격스러웠다. 일 년 내내 이

렇게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0% 이상이라니 그야말로 돌고래 와칭의 성지였다.

Page 4: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4

김예지 기자어쩌다보니 ‘먹방 여행’ 전문기자

‘초밥 덕후’ 여기 모여라기왕 시모노세키에 갈 거라면, 평일보단 주말이 백배 좋겠다. 시모노세키 선착장 앞 가라토 시장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가라토 시장에 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은 단연 ‘초밥 세계 평정하기’

였다. 평소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적잖이 당황할 만큼 온갖 초밥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어, 성게 알, 장어, 새우 등 익히 봐 왔던 종류에서부터 생김새도 이름도 생소한 생선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 정도였다. 가라토 시장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우선 맘에 드는 집을 선택한 후 일회용 용기와 집게를 집어

들고, 맘에 드는 초밥을 맘껏 골라 담으면 된다. 손수 고른 초밥들을 들고 계산대로 가니 젓가락과 간장을 함께 챙겨 줬다. 시장에서 즐기는 초밥 맛은 남달랐다. 그 신선한 맛에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었다.

손고은 기자

와인 공동구매를 주도하는 애주가

일본산 와인 맛이 궁금하다면

와이너리 투어에 나섰다. 일본의 와이너리 200여개 중

82개가 있다는 야마나시현에서였다. 이곳의 일교차

는 10도 이상으로 크고 일조량이 많다. 이런 기후적 특

징 덕분에 포도가 잘 자란다고 한다. 일본에서 생산하

는 와인 맛이 꽤나 궁금했다. 이곳 와이너리들은 주로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시라 등의 포도종

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400여 년 전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과 한국을 거쳐 흘러들어온 유럽 포도 품종 ‘고슈’

는 기후의 변화로 이제는 일본에서만 수확할 수 있다

고 한다. 230리터 크기의 오크통은 거대했다. 그 통에

서 포도는 2~3년 동안 산화 숙성 시간을 거치기도 하

고, 400년 역사를 가진 커다란 도자기 ‘카메’에서 시간

을 보내며 감칠맛을 더하기도 한다.

Page 5: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5

유호상 트래비 라이터

세상의 모든 액티비티에 도전 중

오키나와 바다 속으로 다이빙

많은 섬으로 이뤄진 오키나와는 한 두 번의 여행으로 정의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 때는 오로지 스쿠버다이빙만을 목

적으로 맑고 투명하기로 유명한 케라마 제도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키나와의 섬들 중에서도 맑고 투명하기로 이

름난 곳이다. 경험 많은 선장과 다이빙 가이드가 그날그날 바

다의 상황을 관찰한 후 포인트를 결정했다. 시작부터 감탄의

연속이었다. 맑고 깨끗한 수중에서 두 개의 거대한 바위가 맞

았다. 그 바위 위아래를 유영하는 느낌은 마치 거대한 해저

유적지의 입구에 도착한 탐사대의 경외감과 다름없었다. 거

대한 바위도, 협곡도, 절벽 너머도 마음껏 비상하는 기분이

바로 다이빙의 매력 아니었던가! 수많은 생명체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또 하나의 세상이자 또 하나의 우주이기도 했다.

고서령 기자트렌디하게 살지만 여행은 고즈넉하게

노면전차로 오카야마 시간여행오카야마 여행을 시작하고 첫 번째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거리의 노면전차였다.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지금까지 100년 넘게 운행되어 온 아주 오래된 대중교통. 빛바랜 외관의 전차에 올라타니, 개화기가 연상되는 유니폼을 입은 기사가 옛날 전차의 그것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듯한 운전대를 신기한 손길로 조작했다. 기사는 매 정류장에 도착할 때마다 등을 돌려 내리는 승객 한 명 한 명이 요금을 내는 걸 확인하며 인사를 건넸다. 화장기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의 수줍은 중학생들과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내릴 곳을 기다리는 승객들. 그 하나하나의 장면이 참으로 정겨워 21세기의 일상이 아닌 것 같았다. 전차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에도 나온 적이 있는 오카야마 성, 그 뒤편의 고라쿠엔 정원으로 안내하며 오카야마 시간여행을 거들었다.

문유선 트래비 라이터

얽매이는 게 제일 싫어

렌터카로 홀가분하게 자유롭게!

후쿠오카공항 인근 렌터카 숍에서 키를 받아드니 두려

움도 잠시,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 심

장이 뛰었다. 렌터카는 얽매임 없이 홀가분하게, 어디

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선물했다. 설렘으

로 이십 분쯤 달리니, 금세 바다가 펼쳐졌다. 발 아래로

검은 바다가 흘렀다. 조금 더 달리니, 이제는 해안길이

펼쳐졌다. 잇따르는 도시와 마을과 풍경들…. 차창 밖

으로 흐르는 풍경은 마음을 단단하게 조여 맨 매듭을

완전히 풀어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했고 음식

은 별미였다. 그렇게 큐슈 북쪽 지역을 큰 원을 그리며

호기롭게 달렸다. 덕분에 기억해야 할 이름도, 간직해

야 할 추억도 많아졌다. 대만족의 표시로 추켜올릴 엄

지가 두 개뿐인 게 아쉬울 따름이다.

Page 6: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6

신중숙 트래비 라이터

여행은 가급적 남들 안가는 곳으로

마니아가 사랑하는 소도시 탐험

오사카 남서부의 어촌 도시 기시와다를 한가롭게 거

닐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일본 내에서도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소도시다. 단정하고

기품 있는 매력을 뿜어내는 기시와다 성, 그리고 매

년 9월 이 작은 도시를 뜨겁게 달구는 단지리 마츠

리를 찾아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기시와다는 뭐랄까,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고, 모던하

면서도 중후했다. 일본 전통 가옥을 보존하고 동시

에 현대적으로 개조한 주택촌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25년 건축된 유럽풍의 타코지조 역은 스테인드글

라스로 꾸며져 이색적이었다. 고풍스러운 기시와다

성은 깊은 역사와 섬세한 장식, 천수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까지 부족함이 없는 명소였다. 성에서

조금 벗어나니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가 화

려하게 펼쳐졌다.

김선주 기자골프구력 10년에 여전히 ‘백돌이’

순백의 잔설을 향해 나이스 샷계절은 어느덧 5월말인데 홋카이도 요테이 산에는 여전히 하얀 잔설이 흘러내렸다. 영락없이 ‘리틀 후지산’이었다. 초여름의 새파란 잔디와 어우러져 더없이 싱그러웠다. 그 청백의 싱그러움을 향해 티샷을 하니 상쾌했다. 여름 골프투어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홋카이도, 그 중에서도 강자로 꼽히는 루스츠 리조트다운 면모였다. 홋카이도는 6~8월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를 살짝 넘을 뿐이어서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 속에서 ‘쿨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골프장이 홋카이도 곳곳에 포진한 이유다. 북적이지 않으니 뒤 팀에 쫓기거나 앞 팀을 기다려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모든 조건이 인생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기에 안성맞춤이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또 다시 기회를 엿볼 수밖에….

Page 7: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7

Page 8: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10가지 라이프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이런 일본여행, 내 스타일에 딱!

쨍한 당신의 색깔, 당신의 스타일을 여행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물과 함께 한 줄기 폭포가 되어 카약을 즐기고, 미술관의 짜릿한 영감을 받는 여행은 어떨까?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면 일본 여행은 한층 더 재미를 더하고, 깊이도 깊어진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당신의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스타일별 여행을 제안한다.

차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변윤석 기자 [email protected]

일본정부관광국 J-ROUTE 홈페이지

www.jroute.or.kr페이스북 www.facebook.com/joinjroute

Page 9: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9

쨍한 당신의 색깔, 당신의 스타일을 여행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물과 함께 한 줄기 폭포가 되어 카약을 즐기고, 미술관의 짜릿한 영감을 받는 여행은 어떨까?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면 일본 여행은 한층 더 재미를 더하고, 깊이도 깊어진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당신의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스타일별 여행을 제안한다.

차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변윤석 기자 [email protected]

2030의 청춘 지루한 건 딱 질색이야

이토록 흥미진진한 여행!

도전은 끝이 없다. 사소한 계단 오르기 마저 도전하

는 청춘의 열정은 뜨겁다. 일본은 끓어 넘치는 청춘

의 열정을 시원하게 뿜어낼 수 있는 곳이다. 우선 하

늘이다. 고치현이나 시즈오카현에서는 창공을 가르

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할 수 있다. 두려운 마음 한

가득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낭떠러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날개가 활짝 펼쳐져 있다. 기후

현 이타도리 강에서는 카약으로 거친 물살을 가른다.

물길에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순응한다. 사이클링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에히메현으로 방향키를 잡자. 도

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페달을 밟다보면 목표를 향

해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더없이 자랑스럽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도전이 주는 성취감은 청춘을 불타오

르게 한다.

2030의 청춘 두려움 없이 도전한다

덤벼라! 여행아!

지루함만큼은 참을 수 없다면 이런 일본여행을 주목

하라! 와카야마현 쿠로시오 시장의 명물인 ‘참치 해

체쇼’는 구경꾼의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크고 작은

칼을 휘두르는 참치 해체사의 몸짓에 성인만한 참치

가 부위별로 해체되는 모습은 차라리 신비에 가깝다.

쇼는 매일 3회(오전 11시, 오후 12시30분, 오후 3시)

에 걸쳐 진행되는데 인파로 북적인다. 보는 것 이상

을 원한다면 고치현의 카시와지마 섬을 찾을 일이다.

갯바위 낚시와 다이빙 등 다양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여러 여행자가 모

이는 게스트하우스는 재미의 결정체나 다름없다. 와

카야마현 ‘RICO 게스트하우스’는 날이 좋으면 주인

과 함께 소풍을 떠나기도 하고 파키스탄에서 온 손님

의 즉석 토크쇼에도 참석할 수 있다. 혼자라도 모두

와 어울린다.

스타일1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

스타일2 참치 해체쇼

Page 10: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0

2030의 청춘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해

나 홀로 평온함에 안겨

2030의 청춘 낮보다 밤이 좋다

어둠이 빛나는 거리에서!

높은 빌딩, 반복되는 일상, 사람에 부대끼는 삶 속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럴수록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여행이 필요하지 않을

까! 따뜻한 차 한 잔과 고요함 말이다. 에히메현 숲 속 카페에서 조용히 사색과

산책을 즐기다보면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스터리한 터널을

지나야만 나오는 시가현 미호 미술관이나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의 오하라미술

관은 마음의 텅 빈 공간을 영감으로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와카야마현 고야 산

속에 있는 후쿠치인도 좋겠다. 24시간 입욕이 허가된 온천이 있어 마음이 원

할 때 아무 때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나른함 속의 그 평온함이란….

낮 동안 여행을 즐겼으니 밤에는 쉬자

고? 천만의 말씀! 여행지의 밤은 낮보

다 더 역동적이다. 때로는 오랜 친구

의 집에 온 것 같은 포근함으로 아늑

하기까지 하다. ‘요코쵸’라고 불리는

뒷골목 상점거리는 야행성 여행자들

을 책임진다. 불을 환하게 밝힌 골목

길은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늘 북적북

적한 분위기다. 각종 주류와 그에 딱

맞는 안주거리를 찾다보면 밤이 너무

나 짧다. 그 골목에 낭만이 가득하다.

조용한 밤을 즐기고 싶다면 아이치현

의 심야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의

행복에 빠질 일이다. 별이 내려앉은

듯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려면 시마

네현 마쓰에성이 제격이다. 오랜 역사

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멋진 천

수각(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높은 누

각)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타일3 시마네현 마쓰에성 야경

스타일4 오카야마 오하라미술관

Page 11: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1

가족의 사랑 언제나 함께

온 가족 기상천외한 체험

가족의 사랑 소소한 일상을 누리다

여정서 만난 일상의 행복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여행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이야깃거리가 많

을수록 좋다. 차곡차곡 쌓인 둘 만의 시간을 되짚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둘 만의 유쾌한 대화를 위한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니 말이다. 에도 시대 말

기 시가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미에현 오카케 요코쵸는 지금껏 경험

하지 못한 고풍스러운 풍경으로 부부를 인도한다. 그곳에서 부부는 시간여

행을 즐긴다. 효고현 아와지시에 있는 유메 부타이도 그렇다. 아름다운 건축

물과 각 건축물이 지닌 특별한 의미 덕분에 ‘꿈의 무대’라고 불린다. 시가현

의 고즈넉한 사찰 우키미도에 가면 부부가 나란히 정자에 앉아 같은 곳을 바

라보자. 성지 순례길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와카야마현의 구마노고

도 산책도 좋은 선택이다.

가족의 사랑 샘솟는 부부 행복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에 일본은 더할 나

위 없이 좋은 여행지다. 라면, 부채, 애니메이션, 로봇 등 재미있고 기상천

외한 테마 뮤지엄이 많아서다. 오사카 인스턴트 라면 발명 기념관은 아이

는 물론이고 라면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세계 인스턴

트 라면의 변천사부터 나만의 컵라면을 만들 수 있는 체험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카가와현에는 부채의 항구 뮤지엄이 독특

하다. 다양한 종류와 역사를 가진 부채가 전시돼 있으며, 부채 만드는 과

정을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 설명해 어린 자녀들도 이해하기 쉽다. 한쪽에

는 직접 부채를 만들어보는 체험관이 있어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책임

질 나만의 부채를 만들 수도 있다.

때론 소소한 일상 속에 진정한 행복이 깃들여져 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다. 아무리 낯선 여행지라도 익숙한 일상은 있기 마련이다. 가족이 함께 마

주할 때 소소한 행복은 더욱 특별해진다. 매주 일요일이면 고치현에는 600

개의 노점이 1km 길이로 늘어선다. 300년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 니치요이

치(일요시장)다. 노점 수와 시장 규모가 말해주듯이, 이곳에서는 각양각색의

삶의 표정과 활력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의 백미 중 하나가 시장구경 아니던

가! 가족과 오순도순 군것질을 하다보면 일본의 소소한 일상에 녹아들 수밖

에 없다. 에히메현에서는 이곳의 명물인 단고(경단)를 하나씩 물고 봇짱 열

차에 올라타자.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도고온

천에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피어오른다.

스타일5 오사카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

스타일6 구마노고도 산책

스타일7 에히메현 도고온천

Page 12: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2

중장년의 여유 영화처럼 멋지게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

중장년의 여유 언제나 청춘

지금이야말로 모험과 도전!

재촉하고 서두르는 여행은 덜 익은 풋사과 같다. 느릿하지만 품위 있는 걸

음으로 여유를 즐기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생의 나이테를 찬찬히 음미

할 때다. 그 정도의 깊이와 식견이 충분하므로! 오카야마현 키비츠 신사의

400m 길이 회랑을 천천히 걸으며 상념에 빠지고, 시마네현 우에다쇼지

사진미술관에 놓인 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다이센 산을 감상하다 보면 진

정한 여유가 감돈다. 아름다운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를 지닌 와카야마현

의 구마노고도 산책길에도 철학적 진중함이 흐른다. 시마네현은 ‘신의 물

방울’로 불리는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와인 생산 과정을 견학하고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면서 ‘인생의 숙성’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출출할 땐

근처 바비큐 하우스에서 소고기 바비큐와 함께 하자.

중장년의 여유 서두를 것 없어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음미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영화처

럼 아름다운 풍경을 거닐거나 영화 속 ‘그곳’으로 스며든다. 때론 멋진 주

인공이 되어 드라마틱한 액션을 취한다. 카가와현 리츠린 공원의 소나무

숲과 고요한 연못, 아름다운 산책로는 더할 나위 없이 호젓한 정취를 연출

한다. 이곳에 들면 발 딛은 모든 장소가 작품의 무대가 된다. 야마구치현

츠노시마 대교의 해질녘 풍경은 또 어떤가. 빨갛게 석양이 지는 풍경은 일

본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다. 와카야마현 엔게츠도의 석양

도 아름답다. 모습을 감추는 태양을 쫓아 드라이브를 하면, 지금 이 순간

이 내가 주인공인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임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불현듯 청춘이란 단어가 어색해지면, 오히려 모험에 나설 때다. 정작 청춘

일 때는 도전하기 어려웠던 진귀한 모험거리들로 가득하다. 와카야마현

구시모토,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이곳은 연평균 해수 온도 21℃로 언제

라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다이버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바다요, 이제

껏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다. 지구의 신비를 좇는 여행도 청춘답다. 서

핑도 물론 도전 대상이다. 시코쿠 카르스트는 해발고도 1,000~1,400m 고

지에 펼쳐진다. 버스를 타고 끝이 안 보이는 언덕을 오르면 겹겹이 이어지

는 능선과 드넓은 고원이 탁 트인 시야를 선물한다. 골퍼라면 인생의 베스

트 스코어를 향한 도전을 멈출 수 없다. 검푸른 바다를 향해서 새파란 하늘

을 향해서 호쾌한 샷을 날리면 청춘이 다시 비상한다.

스타일8 카가와현 리츠린 공원

스타일9 오카야마현 키비츠 신사

스타일10 에노시마 서핑

Page 13: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3

Page 14: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4

[ 인터뷰 ]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은

일본을 여행한 셈이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일본정부관광국JNTO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의

다양한 활동도 원동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2017년 JNTO는 어떤 활동을 전개할까?

구마노 노부히코 소장을 만나 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양이슬 기자 [email protected]

슬로건 ‘나답게 더 일본에서 더’

각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여행

“다양한 여행콘텐츠 발굴·홍보”

일본정부관광국 J-ROUTE 홈페이지

www.jroute.or.kr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일본여행하세요!”

양이슬 기자

Page 15: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5

TV 프로그램·영화 등 복합적으로 영향

지난해 500만명의 한국 여행객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또 다

시 신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일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진행

한 여러 마케팅과 홍보활동의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우선 지

난해 TV프로그램 ‘능력자들’, ‘최고의 사랑’, ‘배틀트립’ 등에 일

본이 방영됐어요.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일본

여행을 소개한 것이죠.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지자체

들의 홍보 활동도 큰 힘이 됐습니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너

의 이름은>이 개봉과 함께 인기를 끌면서 그 배경지의 인기도

높아졌어요.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일본여행

지난해 선보인 ‘알수록 거기 갈수록 그곳, 일본’과 ‘취향저격 일

본여행’이라는 슬로건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중심으로 음식과 온천, 사

케 등 9개의 인기 테마를 선정했고, 선정한 테마를 소비자들에

게 알리는 것이 주된 방향이었지요. 올해 슬로건인 ‘나답게 더

일본에서 더’는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여행지와

콘텐츠 중심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주체인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여행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각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주요 소비층은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부모님과

함께 효도관광을 떠나는 가족층, 시간·경제적으로 여유가 있

는 여유층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소

비층은 20~30대 젊은 층입니다. 전체 관광객의 기반이 되기

도 하죠. 여유층의 경우는 하루, 이틀이 아닌 일주일, 열흘 등

비교적 오랜 기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양질의 여행을 즐기는 수

요층입니다. 체류하는 시간이 길면 현지에서 사용하는 금액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여유층 역시 주요 소비층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도시가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

올해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하는 여행지는 지난해

와 비슷합니다. 주고쿠와 시코쿠, ‘간사이+1’ 지역을 소비자에

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합니다. 주고쿠와 시코쿠 지역은

지리적으로 큐슈와 간사이 사이에 있는 곳입니다. 큐슈와 간

사이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후쿠오카, 오사카 등이

있는 지역인데, 주고쿠와 시코쿠 지역의 방문객은 많지 않습

니다. 다행히 지난해 에어서울(RS)이 다카마쓰와 우베, 히로시

마, 요나고 등 주·시코쿠 지역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교통편

도 편리해진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욱 열심히 홍보할 계획입니

다. 간사이의 경우 오사카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

해의 목표는 오사카뿐만 아니라 인근의 와카야마, 고베로도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오사카+1’

전략이 바로 그것이에요. 아직 특정 지역을 선정하지는 않았

지만 당일치기 여행은 물론 1박 이상 머물 수 있는 지역을 염두

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객 600만명까지 힘차게!

올해의 목표는 600만명입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100만명이나

증가한 목표지만 지난해 하반기 성장 추세를 살펴보면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1~4월의 성적만 봐도 긍정적입이다.

1~2월 일본 방문객이 각각 60만명을 넘었으니까요. 물론 어려

움도 있겠지만 LCC(저비용항공사)의 신규 취항과 증편도 늘어

나고 있으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찾는 여행

객들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일본은 아직 알려지

지 않은 매력이 충분히 많은 곳이라는 것이죠. JNTO는 알려지

지 않은 지방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의 슬로건인 ‘나답게 더 일본에서 더’처럼 본인의 라이프스

타일에 맞춘 여행 소재들이 일본에 많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새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달하는 일도 게을리 하

지 않을게요. 여행객의 마음에 와 닿는 다양한 테마, 기대해 주

세요!

Page 16: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6

화려한 문양이 그려진 기모노와 다소곳한 발놀림.

어느 나라이든 전통적인 문화는 아련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400년간 전쟁의 피해도, 자연재해도 없었다는 가나자와는

일본의 전통공예, 예능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등불을 밝힐 것만 같은 전통의 거리에 서면

옛 일본의 삶 속으로 들어간 듯하다. 차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네 겐로쿠엔

일본식 정원의 미학은 공원에도 흐른다. 가나자와

시 중심부, 가나자와 성 옆에 있는 겐로쿠엔은 일

본의 3대 공원으로 꼽히는데, 그 아름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카스미가이케 연못 주변에는 거문고

현을 조율하는 굄목을 본 딴 모양을 한 등롱이 있

다. 가만히 연못가에 서 있으면 거문고 선율이 들

리는 듯 평화로운 정취가 느껴진다. 사시사철 다양

한 색을 머금고 있으니 언제 와도 아름답다. 매화

와 벚꽃이 피는 봄, 진달래와 제비붓꽃이 피는 초

여름, 단풍이 우거지는 가을. 겨울에는 또 어떤가!

매년 11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유키즈라(눈 무게로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매는 줄)를 설치하는데, 그

덕분에 아름다운 설경이 만들어진다. 매 계절마다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어찌 달래야 할까?

www.pref.ishikawa.jp/siro-niwa/korean/top.

html

일본의 옛 풍경 속으로

가나자와

Page 17: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7

섬세한 손길로 금박 공예

금을 최대한 늘려

만드는 금박은 일

상생활의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가나자와는 일본

내에 유통되는 금

박의 99% 이상을 공급하는 곳으로, 금박공예가 매

우 유명하다. 1만 분의 1mm 두께의 금박으로 다양

한 공예작품을 만든다. 이 정교함 덕분에 국가 지

정 전통산업품 중 하나가 됐다. 만들어진 공예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단체로 방문한다면 금박 제

조과정 견학이나 금박 체험 등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www.kanazawa-tourism.

com/korean/main/

현대미술을 가까이서 21세기 미술관

체험 여행, 그리고 관람하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

리 잡은 지 오래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예

술을 통해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여행자에

게 해답을 준다. 외관은 UFO를 닮았다. 둥그런 원

형 모양으로, 벽면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신비

로운 느낌이 배가 된다. 지극히 간결한 디자인은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기분을 느끼게 한다. 총 5

개의 출입구는 도심과 바로 연결돼 있는데, 때문

에 바쁜 도심의 풍경과 단조롭고 단순한 미술관

의 디자인이 대비된다. 전시품 중에는 직접 만지

고 이용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다수 있고, 무료 관

람이 가능한 곳도 있다. www.kanazawa21.jp 이곳에선 등불을 켜세요 히가시차야 거리

‘차야’는 일본 전통의 유희의 장소다. 에도시대에는 게이샤의 춤과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장소를 칭하기도 했다. 히가시차야 거리도 마찬가지 유래를 지녔다. 약 180년

전에 지어진 차야가 밀집해 있고, 비슷비슷한 전통 건물들이 거리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치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 전해진다. 외관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야 내부를 견학할 수도 있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음식점,

찻집, 기념품점 등으로 리뉴얼 된 차야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 오미초 시장

오미초 시장은 1721년 형성된 역사 깊은 전통 시장이다. 동쪽 바다에서 잡힌 어패

류를 판매하는 어물전을 중심으로, 특산야채 ‘카가야사이’를 판매하는 청과물점,

해산물 식당, 초밥 가게 등 170여개의 점포가 모여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11월 제

철을 맞아 잡히는 게와 방어, 단새우가 유명하다. 그 맛이 훌륭해 멀리서도 오미

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단다. 여느 재래시장처럼 사람이 붐비는 저

녁시간대에는 각 점포의 점원들이 신명나게 호객을 한다. 방문객들

도 활기를 얻어갈 정도로 생기가 넘친다.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오미초 시장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는단다.

http://ohmicho-ichiba.com

Page 18: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8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쇼도시마파스텔톤 필터를 입혀 감성사진을 찍고 싶은 곳,

나풀나풀한 원피스를 입고 살랑살랑 바람을 느끼고 싶은 곳.

그래서 카가와현 쇼도시마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어야 한다.

마음을 포근하게 데우는 이 다정함을 함께 나눠야 하니까. 차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올리브공원 키키를 만나러 왔어혹시 이곳이 그리스는 아닐까? 올리브공원, 이

름부터 사랑스러운데 공원 안은 정말 사랑스럽

다. 총 2,000여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있는 올리

브공원은 쇼도시마의 대표적인 여행코스다. 그

리스풍으로 지어진 건물과 건축물들은 올리브공

원을 더욱 이국적으로 보이게 한다. 정점은 그리

스 풍차다. 세토우치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하

얀 풍차는 풍경에 낭만을 더하는 요소다. 이 풍

경에 반해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방문객들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

록 키키의 트레이드마크인 빗자루를 무료로 대

여해 주니, 잊지말고 인증샷 남기시길!

Page 19: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19

편하게, 쉽게! ‘섬 정기관광버스’

쇼도시마를 어떻게 여행해야 할지, 어디

로 가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섬 정

기관광버스’를 이용해보자. 매일 아침 도

노쇼항에서 출발하는 섬 정기관광버스는

주요 관광명소에 딱딱 내려준다. 올리브

공원과 단풍명소로 유명한 ‘간카케이 로

프웨이’, 일본의 유명 영화를 찍은 ‘24개

의 눈동자 영화 마을’, 야생 원숭이를 관

찰할 수 잇는 ‘쵸

시케이 자연 동

물원 원숭이의

나라’ 등이다.

질러라! 올리브 제품

쇼도시마는 일본 올리브 재배의 발상지

이자,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때

문에 올리브를 이용해 먹거리부터 화장

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토

너와 립밤은 선물로도, 개인 소장용으로

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좋아요 100개

#나도 #미인이 #되고싶다 #이왕이면 #잠수

좋아요 100개

#컨트리 인 더 화이트 마린 #풀 코스 디너

올리브온천 노천 온천서 포근하게세토우치 바다가 보이는 올리브 온천은 온천

중의 온천으로 꼽힌다는 노천온천이다. 도노

쇼항에서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

에 찾아가기도 쉽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빼어난 풍경뿐만 아니라 온천의 효능도 탁월

하다. 천연온천으로 나트륨, 마그네슘 등 미

네랄이 풍부하다. 덕분에 미인온천이란 별명

이 붙었다고 하니 어찌 몸을 아니 담글 수 있

으리오.

컨트리 인 더 화이트 마린로맨틱한 섬, 쇼도시마에서의 숙소는 ‘컨트리

인 더 화이트 마린’이 좋겠다. 쇼도시마 도노쇼

초의 카시마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에 자리했다. 테라스에 서면 아름다운 풍경이

활짝 펼쳐진다. 노을이 내리는 저녁에는 풀 코

스 디너를 우아하게 즐겨보자.

엔젤로드 우리가 만난 건 운명하루 단 두 번, 마법의 모래길이 드러나는 곳

이 있다. 엔젤로드다. ‘천사의 산책길’이란 이

름으로도 불리는데,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

다. 엔젤로드를 손잡고 함께 걸으면 천사가 내

려와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 연인들은 엔젤로

드를 걸으며 영원한 사랑을 기도한다. 오로지

하루에 두 번만 열리는 이 길을 함께 걷는다는

확률,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운명이 틀림없다.

좋아요 100개

#천사가 #소원을 #들어준대 #영원한 사랑을 #빌어봐

Tip

Page 20: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0

도자기 마을에서 색다른 나가사키좀 색다른 나가사키를 찾는 당신이라면 도자기 마을이 제격이다.

4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굴지의 도자기 마을 하사미(하사미 초)로 안내한다. 양이슬 기자 [email protected]

조선 도공의 흔적, 하사미 도자기

큐슈 지방에는 이름 난 도자기 산지가 곳곳에 있다. 사가현의

아리타 도자기(아리타 야키)를 비롯해 후쿠오카현의 다카토리

도자기와 아가노 도자기, 가고시마현의 사츠마 도자기 등이 서

로 어깨를 견준다. 모두 그 뿌리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

간 조선의 도자기 장인들이다.

그로부터 400년. 각지에 뿌리 내린 도자기 문화는 각각의 특

색을 갖고 발전했다. 나가사키현 북부의 하사미 도자기 마을도

그 중 한 곳이다. 하사미 도자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서민을

위해 심플하고 간결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당시 만들어진 하

사미 도자기로는 간장이나 니혼슈(일본 소주)를 담았던 ‘콤프

라병’이 있다. 당시에는 일본의 술과 간장을 콤프라병에 담아

나가사키 데지마 섬을 통해 수출하기도 했다.

에도 시대 때 제작된 서민적인 공기 그릇도 있다. ‘구라완카완’

이다. 구라완카완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도자기로 제작된 공

기 그릇은 굉장히 귀했다. 하지만 하사미 도자기가 저렴한 가

격으로 사람들에게 제공됐고, 이를 계기로 에도 시대 때 널리

보급됐다. 이는 일본 그릇과 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Page 21: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1

#1 쇼핑이 끝난 후 식사는 이곳에서

한 차례 쇼핑을 마무리한 후 멋진 레스토랑 ‘세이슌

노사토’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현지의 제철 재료만

을 사용한 몸에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용하는

식기도 모두 하사미 도자기다. 현지에서 만든 식기와 식재료의

콜래보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2 하우스텐보스로 가뿐하게

하사미 마을과 하우스텐보스로 떠나는 여름 휴가 여행은 어

떤가. 하사미 마을에서 하우스텐보스까지는 자동차로 30분

이면 족하다. 마침 7월1일부터 하우스텐보스의 이벤트 ‘물의

왕국’이 개최된다. 일본 최대급 해상 워터파크부터 나이트 풀

까지 다양한 어트랙션이 마련돼 있다.

나가사키

후쿠오카

사가

구마모토

히라도

쓰시마

고토시마바라

JAPA

N

●나가사키, 어떻게 가지?

나가사키는 일본 큐슈 북서쪽에 위치했다. 인천공항에서 나가사키까

지는 1시간 20분 비행이면 도착한다. 에어서울이 인천-나가사키 노선

직항편을 주4회(화·수·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고

속버스나 일반 버스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이동 시간은 2시간이다.

●나가사키현 하사미마을 가는 길

-JR 아리타역에서 자동차로 15분 소요

-나가사키공항에서 버스로 45분 소요

(가와타나 버스센터에서 환승)

-JR 사세보역에서 버스로 40분 소요

(직통은 우레시노, 나이카이 행)

서민적이고 현대적인 매력

일상생활에서 하사미 도자기가 주로 사용되기는 지금도 마찬

가지다. 일본 일용 식기의 12% 정도를 하사미 도자기가 차지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도 변함없다. 달

라진 게 있다면 보다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아

졌다는 점이다. 하사미 도자기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낸 개성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

다. 우수 디자인 제품에게 수여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한 제

품도 있을 정도다. 단순한 그릇을 넘어 현대 생활과 문화의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예술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은

‘HASAMI’라는 브랜드명으로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

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 예술적인 하사미 마을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힘은 전국

에서 모인 청년들이다. 하사미 마을에는 ‘몬네 포트’라는 갤러

리가 있는데, 전국의 도자기 작가들을 초청해 제작 모습을 일

반인에게 공개한다. 갤러리 건물은 옛날 도자기를 제조했던 낡

은 집을 개조했고, 내부에는 도기 제조소와 잡화점도 있다. 잡

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도자기가 있으면 그 도자기를 찾아 마

을 안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하사미 마을

이것만은 꼭!

Page 22: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2

아날로그 기츠키 시간을 되돌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오이타현에는 에도시

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기츠키가 있다. 에도

시대 무사들의 저택과 납작돌이 깔린 언덕이 아름답게 자

리한 기츠키 구석구석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난다.

이왕 시간을 되돌려 에도시대로 갔으니, 이제 해야 할 것

은 기모노 체험이다. 250벌 이상 다양한 디자인의 기모

노 중 마음에 드는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겠지만 말이

다. 특히 가을이면 무사들의 저택 안 빨갛게 물든 단풍 배

경이 기모노의 고전미를 더한다. 참고로 각종 관광지들은

기모노를 입은 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카페와 레스토

랑들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니 쏠쏠하다. 기츠키는 오이타

공항에서 차량으로 25분, 유후인에서 1시간 거리라는 지

리적 장점도 갖췄다.

기모노 체험 와라쿠안

영업시간 10:00~16:00 (접수 14:00까지, 예약자 우선) 문

의 +81-978-63-0100 (기츠키시 관광협회) 이메일 info@

kit-suki.com (메일 문의 시 한국어 대응 가능) 홈페이지

www.kit-suki.com

나가사키

후쿠오카

사가

구마모토

오이타공항

벳부

오이타

유후인

JAPA

N

온천의 도시

오이타 탐험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와 유후인은

모두 오이타현에 속해 있다.

그야말로 온천이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온천의 도시 오이타현을 탐험할 시간.손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Page 23: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3

롤러코스터 타며 온천을?오이타현은 그야말로 온천의 도시다. 일

본 제일의 온천 용출량을 자랑하는 만큼

온천과 관련한 다양하고 재밌는 실험들도 이

어진다. 최근 라쿠텐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채 온천을 즐기는 파격적인 동영상을 유투브에 공개

하면서 대중의 호감을 샀다. 영상 속 관람차는 작은 욕조로

꾸며졌고 수건을 몸에 두른 채 놀이공원을 활보하는 이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놀고, 즐기는 온천도시로 젊은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한 벳부의 신선한 도전이다. 앞으로도 젊은 온

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니,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이 퐁퐁 샘솟는다.

장소 오이타공항 국내선 2층 출발 로비 내 카페 AZUL

영업시간 06:30~19:45

상품 아메리카노 L사이즈

대상자 오이타공항 티웨이 항공 탑승객

(편도 이용자 가능)

유효기간 2017년 7월1일~9월30일

조건 1인당 한 장씩 사용 가능

(선착순 & 정원 초과시 종료)

※본 쿠폰을 제시하시면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드립니다.

또한 제시하신 쿠폰과 국내선 터미널 매점 ‘소라노 에키

타비토’의 5% 할인권, 레스토랑 ‘스카이라인’의 10% 할인

권을 함께 교환해 드립니다.

최종 간식 쇼핑은 공항에서!간식쇼핑은 오이타공항에서 한방에 해결하자. 국내선 터

미널 매점 ‘소라노 에키 타비토’에서는 오이타현의 대표 명과

‘자비에르’와 ‘본디아’를 비롯한 과자류가 지천이다. 그뿐인가. 사케로도

유명한 보리 소주와 신선한 세키아지(전갱이), 세키사바(고등어) 등 오이

타현의 특산품으로 가득하다. 국제선 터미널 면세점에서는 청주 ‘니시

노세키’는 물론 도쿄 바나나, 로이스 생 초콜렛, 시로이코이비토, 히요코

등 일본 대표 간식들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81-978-67-1177 홈페이지 www.oita-airport.jp/shops

오이타공항 티웨이항공 탑승객 한정

카페 AZUL 「무료 커피 쿠폰」 선물!해안도로 따라 라이딩해외 라이딩을 꿈꾼다면 오이타현에서 시

작하는 게 어떨까. 쿠니사키 반도를 일주

하는 국도 213호를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푸른 해안

선과 아름다운 솔밭, 모래사장이 끝없이

따라온다. 관광안내소가 있는 ‘미치노에

키 쿠니사키’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

으니 가벼운 마음만 챙기면 된다.

미치노에키 쿠니사키

요금 4시간 기준 성인

440엔, 아동 310엔

티웨이항공 오이타 매일 운항

Page 24: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4

초록을 머금은 섬 섬 전체가 자연 그대로다. 동식물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곳은 사람이 살기에도

좋은 곳 아닌가. 가고시마현 큐슈 최남단 사타곶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자연의

매력으로 가득한 야쿠시마가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야

쿠시마는 199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큐

슈 최고봉인 미야노우라다케(1,936m)를 비롯해 높은 산들이 줄줄이 이어져 ‘바다 위

의 알프스’라는 명성도 얻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야쿠시마를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모노노케히메)’의 배경지로 삼았다. 애니메이션 속 초록을 머금은 숲을 실

제로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수령이 무려 7,200년으로 추정되는 조몬스기 앞에서

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5월~8월, 운이 좋다면 바다거북의 산란도 볼 수 있다. 참, 야

쿠시마에는 사슴과 원숭이가 사람만큼 많다.

야쿠시마 사랑하는 당신과 걷고 싶은 길

초록이 그립다.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에서 벗어나

속 시원히 숨을 내쉬고 싶은 날이면

야쿠시마가 떠오른다.

돌 하나도 허투루 훼손하지 않는

야쿠시마의 초록 길은!

꼭 당신과 함께 걷고 싶다.손고은 기자 [email protected]

시라타니운스이쿄

Page 25: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5

야쿠시마

놓치지 말아야

할 7가지

➊ 신중한 발걸음, 시라타니운스이쿄

원령공주의 혼은 시라타니운스이쿄에 잠

들었다. 시라타니운스이쿄는 초록 이끼가

가득했던 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지다. 조

엽수림에서 야쿠시마 삼나무까지 다양한

종의 식물로 뒤덮인 삼림. 삼나무 목재로

만든 계단과 야쿠시마에서 모아온 돌로

보도를 만드는 등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

고 정비한 숲길 코스에서, 발걸음은 신중

해야 한다. 트레킹 코스에 따라 1~4시간

소요된다.

➋ 7,200년 세월의 흔적 조몬스기

조몬스기 앞에 서면 절로 공손해진다. 추

정되는 수령이 무려 7,200년이다. 수령

1,000년 이상의 야쿠시마 삼나무 중에서

도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노거수다. 거친

표면의 굴곡에서 오랜 인고의 세월을 느

낄 수 있다.

➌ 인증샷은 윌슨 그루터기에서

사랑이 담긴 하늘을 보았는가! 진짜 하트

가 파란 하늘에 콕 박혀 있다. 400여년 전

채벌된 둘레 13.8m의 그루터기의 속은 텅

비어있다. 이 안에서 하늘 사진을 찍으면

하늘이 하트 모양으로 보여 조몬스기 등

산 코스에서 인기 명소로 통한다. 1914년

이곳의 그루터기를 세계에 소개한 미국

식물학자 윌슨 박사의 이름을 따 ‘윌슨 그

루터기’가 됐다.

➍ 물길 따라 신선놀음 리버 카약

카약의 묘미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카약은 아름다운 안보강의 잔잔한 물결

을 따라 흐른다. 철마다 이곳을 찾는 철새

들이며 맑은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이 시간만큼은 유유자적하다.

➎ 사이다보다 청량한 오코노타키

오코노타키는 야쿠시마의 폭포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다. 일

본 폭포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웅장하다.

큐슈에서 가장 높은 88m 단애절벽에서

다이나믹하게 떨어지는 청량한 물보라에

시선이 모인다.

➏ 바다거북의 산란을 볼 수 있다고?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의 종

은 고작 8종이다. 그중 야쿠시마는 붉은

바다거북과 푸른 바다거북의 산란지다. 매

년 5~8월이면 나가타이나카하마 해안을

비롯한 곳곳에서 바다거북의 상륙과 산란

을 관찰하는 행운을 만날 수 있다.

➐ 원숭이와 사슴의 놀이터

야쿠시마에 사람만큼 많은 것, 원숭이와

사슴이다. 야쿠자루는 일본원숭이의 아종

으로 몸집이 작고 털이 길며 거친 성격을

지녔다. 야쿠시카는 일본사슴의 아종으로

야쿠시마와 구치노에라부지마에 서식하

고 있는데, 일본사슴에 비해 몸집은 왜소

한 편이다. 일본사슴의 뿔은 가지가 네 개

로 나뉘는 반면 야쿠시카는 네 번째 뿔이

없고 길이는 30cm 정도로 짧다.

Page 26: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6

파도처럼 밀려오는 높고 낮은 구릉, 구릉과 구릉 사이에 환한 꽃. 한번쯤 꿈꿨던 동화 속 마을 같다.

‘홋카이도의 배꼽’으로 불리는 비에이와 후라노는 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여름 홋카이도의 진면목 후라노 & 비에이

물결치는 화려한 구릉 비에이

일본 풍경사진의 거장 마에다 신조는

1971년 홋카이도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난다. 바로 비에이다. 그는 평생을 비

에이에 머물며 비에이를 찍는다. 평범

한 농촌마을이었던 이곳은 1974년 마

에다의 사진집 <고향의 사계>에 소개되

면서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름 비에이의 풍경은 마에다 신조의

사진에서 보던 것과 똑같다. 광활한 구

릉이 파도처럼 물결치며 이어진다. 지

평선은 꺾이거나 모난 곳이 없다. 그래

서 비에이에 가면 선의 아름다움에 반

한다고 한다. 꽃밭과 밀밭, 수수밭, 감

자밭이 섞여 있다. 진홍빛 수수밭과 노

란색 밀밭이 어울려 있다. 그 너머엔 푸

릇푸릇한 감자밭이 펼쳐진다. 색과 색

의 대비가 너무나 뚜렷하고 화려하다.

이런 밭들이 한 구릉, 두 구릉, 세 구릉

겹쳐 있다.

완만한 구릉이 적은 일본에서도 비에이

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그런

까닭인지 CF 단골 촬영지가 됐다. 비에

이에는 ‘패치워크 로드’와 ‘파노라마 로

드’가 있는데 잘 정돈된 형형색색의 밭

들이 마치 조각 천을 모아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패치워크 로드에는 1972

년 닛산자동차 스카이라인의 광고 배경

으로 나왔던 ‘켄과 메리의 나무’가 있다.

일본 담배 마일드세븐 광고 배경 사진

으로 나왔던 ‘마일드세븐의 언덕’도 인

기를 끌고 있다.

타쿠신칸은 마에다 신조의 사진을 모아

둔 곳이다. 1987년 폐교된 다쿠신 지역에

3만3,000㎡의 터를 사서 만든 곳으로 자

신과 지역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전시관

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9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찍은 작품이 걸려 있다. 안

개가 쓸고 가는 구릉지대부터 겨울의 광

활한 눈밭까지 어느 사진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전시관 옆에는 마에다 신조가 사랑

해 마지않았다는 자작나무숲이 있다. 쭉

뻗은 자작나무숲 사이로 한 사람이 걸어

갈 만한 오솔길이 나 있다.

보랏빛 라벤더의 향연 후라노

후라노는 비에이에서 45km 정도 떨어

져 있다. 자그마한 관광열차가 두 지역

Page 27: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7

인천-삿포로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

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항공 등 다양한 항공사가 연결하고

있어 원하는 스케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도 7월1일부터

매일운항 규모로 신규 취항한다. 비

행시간은 약 2시간30분.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비에이와 후라

노를 묶어서 여행한다. 삿포로역에

서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여름

한정으로 운영되는 ‘후라노 라벤더

익스프레스’를 타면 2시간이면 후라

노에 닿는다. 후라노와 비에이 사이

에는 노롯코 열차가 운행된다. 7월

초에서 8월 말 사이에는 후라노 관

광안내소에서 쿠루루 시티투어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www.jrhokkaido.co.jp

을 잇는다. 후라노는 일본 최대의 라벤

더 산지이기도 한데 2차 대전 직후 비누

와 향수의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심었던

것이 지금은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라벤더는 여름 꽃이다. 보랏빛으로 들

판을 물들이는 라벤더 밭에서는 진한 꽃

냄새가 풍겨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대

지 위에 보라색 꽃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후라노의 라벤더

를 가장 잘 감상하고 싶다면 ‘팜 도미타’

로 향하자. 팜 도미타는 후라노에서 가

장 큰 농장이자 일본 내에서 라벤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라벤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농원 위쪽에 펼

쳐진 라벤더 언덕이 하이라이트로 꼽힌

다. 꽃이 경사면 위를 따라 피어 있어 한

눈에 그 풍경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라노 역시 영화와 드라마, CF 촬영

지로 이름이 높다. 고집스러운 역무원

의 모습을 그린 영화 <철도원>도 후라

노에서 찍었다. 후라노 남쪽 이쿠도라

역이 바로 작품 속의 ‘호로마이역’이다.

역사는 옛 모습 그대로이며 그 옆에는

세트로 세워놓은 기숙사와 가게 등이

보인다.

후라노는 낙농제품 생산지로도 유명하

다. 각 농장을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

기 때문에 낙농제품 생산과정을 관람할

수 있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오징어 먹물로 만든 카망베르 치

즈 등 각종 치즈 생산과정을 견학하고

이곳에서 만든 치즈와 유제품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버터, 아이스크림, 빵 만

들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Page 28: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8

Page 29: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29

JNTO TV광고 속 그곳, 거기

청춘의 도전부터 중년의 여유까지, 일본

터널을 지나면 또 다른 세계

미호 미술관

미호 미술관(MIHO Museum)은 간사이

지방 시가현에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

관하면 떠오르는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길 잃

은 어부가 어두운 동굴을 지나 우연히 발

견한 전설 속 낙원 ‘도원향’이 미호 미술관

의 테마다. 리셉션에서부터 미술관으로

가는 길을 ‘도원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

는데 길에는 녹음이 우거진 자연과 커다

란 터널이 있다.

미술관은 이 터널을 통해야만 갈 수 있다.

터널을 지나는 방법은 미술관에서 운영하

는 전기버스를 이용하거나 두 다리로 걷

는 것이 전부다. 끝없는 어둠과 약간의 빛

으로 이루어진 터널을 걷다보면 한 명의

길 잃은 어부가 된 느낌이다. 동굴의 끝에

는 친환경 설계로 제작된 다리가 다른 세

계에 있는 듯한 미술관과 터널을 연결해

준다. 미술관은 다도용품을 비롯해 불교

미술, 도자기, 옻칠 공예 등 2,000여 작품

을 상설 전시하고 계절에 따라 특별 전시

도 한다.

휴양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박진감 넘치는 여행,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다루며 오로지 자신에게만 충실한 여행,

중년의 여유로움으로 영화 같은 추억을 만드는 여행…. 당신의 여행은 과연 어떤가?

여행에 라이프스타일을 더하면 그 유혹은 치명적이다. 당신을 일본으로 이끌지도 모를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TV광고 속 그곳, 거기를 엿봤다. 변윤석 기자 [email protected]

Page 30: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30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여행을 더하면

일본정부관광국(JNTO)는 ‘나답게 더, 일본에서 더’를 슬로건으

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제안한다. TV광고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 중 20대 청춘의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스타일’, 30대의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 스타일’, 중장년의 ‘영화처럼 사

는 스타일’을 테마로 각 스타일에 어울리는 일본여행을 감각적인 영상과

메시지로 소개한다.

일본정부관광국 J-ROUTE 홈페이지

www.jroute.or.kr

고요한 회랑에서 잠깐 걸을까 기비츠 신사

오카야마에 위치한 기비츠 신사는 복숭아(일본어로 모모)에서 태어난 모

모타로가 개, 원숭이, 꿩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도깨비를 퇴치했다는 설

화 ‘모모타로 전설’의 근원지다. 모모타로는 오카야마를 대표하는 캐릭터

이며 오카야마가 복숭아로 유명한 이유다. 기비츠 신사 인근 기차역은 기

비츠 역이다. 이곳은 사람이 없는 무인역이다. 역에는 길을 물어볼 사람

이 없어 당황할 여행객을 위해 지역 명소를 소개하는 표지판이 있는데 기

비츠 신사도 그 안에 소개돼 있다. 역을 나와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마

을길을 15분 정도 걷다보면 신사의 입구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곳의 명소 중 하나는 길게 뻗은 회랑이다. ‘길어봤자 얼마나 길겠어?’라고

얕봤는데 길이가 무려 400m라고 한다. 쭉 뻗은 회랑 안은 시원한 그늘

이, 밖으로는 고즈넉한 풍경이 산책할 맛을 돋운다. 기비츠라는 지역은 8

세기에 흥했던 지역이라 신사뿐만 아니라 다른 볼거리들도 많다.

절일까 료칸일까 그도 아니면…

고야산 슈쿠보

고야산은 일개 산이 아니다. 와카야마현 지

역에 있는 높이 1,000m 전후 산들의 총칭

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일

본 불교의 성지 중 한 곳이다. 그에 걸맞게

전성기 때는 수천 개의 사찰이 있었지만 현

재는 규모가 줄어들어 100여개 정도만 남았

다. 수명을 다한 절들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

는데 그 중 하나가 슈쿠보(숙박시설을 갖춘

사찰)다. ‘후쿠치인’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

인 숙박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800년의 역

사를 갖고 있는 고야산 슈쿠보 중 최대 규모

인 후쿠치인은 고야산에서 유일하게 24시

간 입욕 가능한 천연온천을 운영하고 있기

도 하다. 또한 슈쿠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

른 숙박시설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맛

보고, 독특한 활동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불교정신을 담은 정갈한 음

식을 맛보고 예불, 사경체험, 염주 만들기

등 다양한 불교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Page 31: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31

Page 32: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8 … · 여행기자의 ‘나답게 일본여행’ 3 10가지 스타일 10가지 일본여행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