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배전스테이션 - electimes.compdf.electimes.com/201611/10_3248_6.pdf · 201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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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제3248호 전 력 도심 여러 곳에 산재돼 있는 배전설비를 건물 한곳으로 모 아 설치·운영하는 것을 배전스테이션이라고 한다. 배전스테 이션은 도심의 미관을 살리면서 기기 운영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전력공급시스템을 구 축하는 사업으로 한전은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심을 중심 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한전은 1998년부터 배전스테이션 구축을 시작해 현재 서울 명동을 비롯한 전국 19개소에서 안 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전스테이션은 국민들의 전력설비 지중화 요구와 맞물 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전은 2016년 ~ 2018년까지 3년간 서울, 부산, 대전 등 5개 지역에 840억을 들 여 일반 배전스테이션 신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과거의 지중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 의 편익증진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전력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력설비 지중화에 대한 요구가 꾸 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배전스테이션 건설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전스테이션을 건설하는 방법도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 된다. 예전에는 도심의 건축물을 매입해 스테이션을 구축했 다면, 앞으로 한전은 해당 지역의 상황과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배전스테이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부터 일반 배전스테이션 구축 확대는 물론 지자체와 함께 국민복지 증진을 위한 기부채납형 배전 스테이션 신모델을 도입하고, 일반 국민에게 문화 및 복지공 간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 시범구축 등 국민 밀착형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모델 첫 도입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건물을 매입해 배전스테이션을 구 축하기 위해선 최적의 건물매입 등 넘어야할 문턱이 많다. 이 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기부체납형 스테이션 모델이다. 오래된 건물을 신축하면서 지하 공간에는 배전스 테이션을 구축하고 지상층은 본래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이다. 이런 첫 모델이 서울 영등포에서 시작된다. 한전은 영등포 상가 밀집지역의 전력설비 정비를 위해 배 전스테이션 구축을 결정, 건물을 물색하던 중 최적의 건물을 찾았지만 지자체 소유로 돼있어 매입이 힘들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자체 소유의 노인복지회관 건물을 최적 의 부지로 보고 지자체와 협력해 건물을 신축, 건물 일부를 지자체에 기부 체납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문화ㆍ복지공간을 제공하고 한전은 배전스테이션 구축의 새 로운 모델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 16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8층으로 신축될 노인복지회관은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 까지는 배전스테이션이 들어서고, 지상 1층에는 홍 보관 및 스마트스테이션이 구축된다. 지상 7개 층은 영등포구청에서 노인복지회관으로 사용한 다. 한전 관계자는 “ 지자체에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도심지 재 정비사업과 연계돼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모델은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전의 입장에선 스테이션 부지를 어렵지 않게 저렴하게 확보한 것 은 물론 건축물 인허가 과정에서 구청에서 적극 대응해줘 인 허가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입장에선 복잡한 배전선로를 말끔히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 지역 랜드 마크가 될 신축 건물을 거의 무료로 얻을 수 있으며, 덩달아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국공유지를 활용한 배전스테이션 신축 모델을 발 굴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한전은 또 올 해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 시범 구축도 추진한다.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은 시민들이 친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력 문화공간과 배전스테이션을 결합한 형태다. 건물 지하에 전력기기를 설치하고, 지상은 국민들이 휴식하고, 문 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등 미래의 신 산업을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배전스테이션이다. 한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약 300억원을 투자해 서울과 광주에 시범구축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 확대를 검 토하고 있다. 유희덕 기자 yuhd@ 진화하는 배전스테이션 한전, 영등포에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최초 구축 배전선로 지중화 요구와 맞물려…다양한 형태로 건설 11월 들어 전력공기업들의 승진과 보직 인사가 하나 둘씩 시작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이 4일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한전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도 조만간 승진심사위원회를 구 성해 1·2직급 승진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공기관들은 보통 11월 중 승진인사를 내고, 12월 중에는 보직인사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을 세워두고 있 다.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장의 공백으로 인 사가 지연되면서 다른 기관보다 조금 일찍 인사를 낸 케이스다. 이달 중 사장이 바뀌는 한수원과 남동발전, 서부발전 등은 내년 초로 인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 다.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직원들의 관심사도 자연스레 승진과 보직인사에 쏠리고 있다. 특히 승진을 앞 둔 대상자들은 올해는 꼭 승진했으 면 하는 부푼 기대감 속에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보 내고 있다. 과거 같으면 승진대상자들은 윗사람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갖기도 하고, 지방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 의 경우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본사에 자주 방문하는 게 다반사였다. 하지만 부정청탁을 막기 위한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 서 이제는 윗사람에 대한 식사 대접도 제한되고, 특히 인사 관련 부서 직원들과는 접촉 자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관들도 더 이상 인사비리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하면서 역량과 능력중심의 승진심 사 제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실제 직원들이 느끼는 감 정은 인사가 그리 공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줄서기 문화 때문이다. 이는 공 공기관 노조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기 도 한데, 승진하려면 일을 잘 하는 것보다는 윗사람들 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게 현실이 다. 근무평점, 경력, 가점기준 등이 있긴 하지만 점수 순 서대로 승진대상자가 결정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 이다. 또 부정 인사 청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 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특히 공기업 직원 인사는 사장인 CEO의 고유 권한 이어서 아무리 인사시스템을 정량화해도 CEO의 의중 이 가장 중요하다. CEO는 승진심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승진심사위원회를 통과한 2~3명의 후보자 중 최종 결정을 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인사 청탁이 지 속되는 한 불공정 인사 논란은 없어지기 어렵다”며 “공 기업 사장 자체가 소위 빽이나 연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들에 대한 청탁이 많고, 그 청탁을 외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란 게 승진발탁자보다 탈락 자가 많아 아무리 인사를 잘해도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불만을 최소화하려면 결국 초급간부가 될 때처럼 시험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시험으로 성적을 매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한편, 올해 가장 먼저 승진 인사를 단행한 남부발전 도 연공서열보다는 역량을 우선시하기 위해 그동안 고 위공직자 평가에만 적용됐던 일종의 시험 성격의 역량 (AC)평가 제도를 2직급까지 확대·시행했다. 압박 면접 형태의 AC평가 탈락자를 1차 승진 심사 에서 아예 제외함으로써 역량이 안 되는 후보자의 인 사 청탁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올해는 보다 승진 심사의 객관 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도개선 관련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점수에 반영했 다”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일 잘하는 사람 이 승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 다. 정형석 기자 azar76@ 11월 인사의 계절 도래…남부발전 승진인사 ‘스타트’ 직원들 사기 진작 위해선 ‘줄서기 문화·부정 인사 청탁’ 없애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이하 한수원)은 4일 기발행 회사채 조기상환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해 회사채 총 4900억원 조기상환 (환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한수원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 는 투자자로부터 2023년까지 만기가 도래되 는 채권을 증권사를 통해 시장가격으로 되사 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당초 목표금액 수준인 4900억원으로 낙찰됐다. 낙찰된 회사 채는 주로 2012년~2014년에 발행된 채권으로, 현재 저금리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2~5%)로 발행된 채권들이다. 한수원은 이번 고금리 채권 조기상환을 통 해 이자비용 절감 등 향후 재무 부담을 감소시 키는 한편,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건전성도 개 선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이번 회사채 조기상환을 통해서 공기업 효율성 제고 및 부 채 감축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사 례”라고 강조하며 “향후 지속적인 재정 관리 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 다”고 밝혔다. 위대용 기자 wee@ 회사채 4900억 조기상환 한수원, 재무건전성 강화 영등포 상가지역 허름한 노인복지회관 건물이 최신 현대식 건물로 바뀌면서 지하층에는 배전스테이션이 들어서고 지상층 건물은 복지회관 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전이 국민들 생활에 불편을 주는 전부를 옮길 때 부담하 던 비용의 범위를 확대한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국민이 일부 부담하고 있는 전주 이설 및 전력선 절연 방호관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전 부담으 로 바꾸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는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전주의 설치위치 를 기준으로 이설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달랐다. 즉 건물, 주차장 등 출입에 지장을 주는 전주에 대해 이설을 요청하는 경우 이설비용을 사유지는 한전이 부담하고, 사유지가 아닌 공공용지(제3자 토지 포함)는 ‘원인자 부담 원칙’ 에 따라 요 청한 이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에 공공용지인 경우에도 기존 건물의 출입에 지장이 되거나 개인 및 소규모 사업자가 신축하는 건 물의 출입에 지장이 되는 경우 한전이 이설비용을 부담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민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 다. 또 현재 건물 신축현장에서 공공용지에 설치된 전력선과 공 사용 비계 등이 근접해 전력선 절연 방호관을 설치할 때 설치 비용은 전력선과의 이격거리가 전기설비기술기준에서 정하 는 거리 이하인 경우는 한전이 부담하고, 이상인 경우는 요청 한 이가 부담했다. 그러나 이번 개선을 통해 빌라 등 소규모 건축의 경우에는 이격거리가 기준 이상인 경우에도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전이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전은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15일부터 시행할 예정 이며, 이로 인해 연간 약 150억 원의 국민 부담이 줄어들 것으 로 예상했다. 조환익 사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춘 제도개선 노력을 통해 국민편익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희덕 기자 공공용지 주차장・건물 출입 2 불편주는 전주 이전비용 부담 한전, 개선방안 마련…15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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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진화하는 배전스테이션 - electimes.compdf.electimes.com/201611/10_3248_6.pdf · 2016. 11. 9. · 6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전 력 제3248호 도심 여러 곳에 산재돼

6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제3248호전 력

도심 여러 곳에 산재돼 있는 배전설비를 건물 한곳으로 모

아 설치·운영하는 것을 배전스테이션이라고 한다. 배전스테

이션은 도심의 미관을 살리면서 기기 운영 및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전력공급시스템을 구

축하는 사업으로 한전은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심을 중심

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한전은 1998년부터 배전스테이션

구축을 시작해 현재 서울 명동을 비롯한 전국 19개소에서 안

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전스테이션은 국민들의 전력설비 지중화 요구와 맞물

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전은 2016년 ~

2018년까지 3년간 서울, 부산, 대전 등 5개 지역에 840억을 들

여 일반 배전스테이션 신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과거의 지중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국민

의 편익증진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전력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력설비 지중화에 대한 요구가 꾸

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배전스테이션 건설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전스테이션을 건설하는 방법도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

된다. 예전에는 도심의 건축물을 매입해 스테이션을 구축했

다면, 앞으로 한전은 해당 지역의 상황과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배전스테이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부터 일반 배전스테이션 구축 확대는

물론 지자체와 함께 국민복지 증진을 위한 기부채납형 배전

스테이션 신모델을 도입하고, 일반 국민에게 문화 및 복지공

간을 제공하는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 시범구축 등 국민

밀착형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모델 첫 도입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건물을 매입해 배전스테이션을 구

축하기 위해선 최적의 건물매입 등 넘어야할 문턱이 많다. 이

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기부체납형 스테이션

모델이다. 오래된 건물을 신축하면서 지하 공간에는 배전스

테이션을 구축하고 지상층은 본래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이다. 이런 첫 모델이 서울 영등포에서 시작된다.

한전은 영등포 상가 밀집지역의 전력설비 정비를 위해 배

전스테이션 구축을 결정, 건물을 물색하던 중 최적의 건물을

찾았지만 지자체 소유로 돼있어 매입이 힘들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자체 소유의 노인복지회관 건물을 최적

의 부지로 보고 지자체와 협력해 건물을 신축, 건물 일부를

지자체에 기부 체납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문화ㆍ복지공간을 제공하고 한전은 배전스테이션 구축의 새

로운 모델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 160억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8층으로 신축될 노인복지회관은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 까지는 배전스테이션이 들어서고, 지상 1층에는 홍

보관 및 스마트스테이션이 구축된다.

지상 7개 층은 영등포구청에서 노인복지회관으로 사용한

다.

한전 관계자는 “ 지자체에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도심지 재

정비사업과 연계돼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모델은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전의

입장에선 스테이션 부지를 어렵지 않게 저렴하게 확보한 것

은 물론 건축물 인허가 과정에서 구청에서 적극 대응해줘 인

허가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입장에선

복잡한 배전선로를 말끔히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이 지역 랜드

마크가 될 신축 건물을 거의 무료로 얻을 수 있으며, 덩달아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국공유지를 활용한 배전스테이션 신축 모델을 발

굴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한전은 또 올

해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 시범 구축도 추진한다.

사회공헌형 배전스테이션은 시민들이 친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력 문화공간과 배전스테이션을 결합한 형태다. 건물

지하에 전력기기를 설치하고, 지상은 국민들이 휴식하고, 문

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등 미래의 신

산업을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배전스테이션이다.

한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약 300억원을 투자해

서울과 광주에 시범구축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 확대를 검

토하고 있다. 유희덕 기자 yuhd@

진화하는 배전스테이션한전, 영등포에 기부체납형 배전스테이션 최초 구축

배전선로 지중화 요구와 맞물려…다양한 형태로 건설

11월 들어 전력공기업들의 승진과 보직 인사가 하나

둘씩 시작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이 4일 승진인사를 단행했고, 한전과

동서발전, 중부발전 등도 조만간 승진심사위원회를 구

성해 1·2직급 승진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공기관들은 보통 11월 중 승진인사를 내고, 12월

중에는 보직인사까지 마무리하는 일정을 세워두고 있

다.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장의 공백으로 인

사가 지연되면서 다른 기관보다 조금 일찍 인사를 낸

케이스다. 이달 중 사장이 바뀌는 한수원과 남동발전,

서부발전 등은 내년 초로 인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

다.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직원들의 관심사도 자연스레

승진과 보직인사에 쏠리고 있다.

특히 승진을 앞 둔 대상자들은 올해는 꼭 승진했으

면 하는 부푼 기대감 속에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보

내고 있다.

과거 같으면 승진대상자들은 윗사람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갖기도 하고, 지방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

의 경우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본사에 자주 방문하는

게 다반사였다.

하지만 부정청탁을 막기 위한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

서 이제는 윗사람에 대한 식사 대접도 제한되고, 특히

인사 관련 부서 직원들과는 접촉 자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기관들도 더 이상 인사비리로 인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하면서 역량과 능력중심의 승진심

사 제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실제 직원들이 느끼는 감

정은 인사가 그리 공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줄서기 문화 때문이다. 이는 공

공기관 노조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기

도 한데, 승진하려면 일을 잘 하는 것보다는 윗사람들

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게 현실이

다.

근무평점, 경력, 가점기준 등이 있긴 하지만 점수 순

서대로 승진대상자가 결정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

이다.

또 부정 인사 청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

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특히 공기업 직원 인사는 사장인 CEO의 고유 권한

이어서 아무리 인사시스템을 정량화해도 CEO의 의중

이 가장 중요하다. CEO는 승진심사위원을 구성하는

것에서부터 승진심사위원회를 통과한 2~3명의 후보자

중 최종 결정을 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인사 청탁이 지

속되는 한 불공정 인사 논란은 없어지기 어렵다”며 “공

기업 사장 자체가 소위 빽이나 연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들에 대한 청탁이 많고, 그 청탁을

외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사란 게 승진발탁자보다 탈락

자가 많아 아무리 인사를 잘해도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불만을 최소화하려면 결국 초급간부가

될 때처럼 시험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시험으로 성적을 매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한편, 올해 가장 먼저 승진 인사를 단행한 남부발전

도 연공서열보다는 역량을 우선시하기 위해 그동안 고

위공직자 평가에만 적용됐던 일종의 시험 성격의 역량

(AC)평가 제도를 2직급까지 확대·시행했다.

압박 면접 형태의 AC평가 탈락자를 1차 승진 심사

에서 아예 제외함으로써 역량이 안 되는 후보자의 인

사 청탁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올해는 보다 승진 심사의 객관

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도개선 관련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점수에 반영했

다”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일 잘하는 사람

이 승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

다. 정형석 기자 azar76@

11월 인사의 계절 도래…남부발전 승진인사 ‘스타트’

직원들 사기 진작 위해선 ‘줄서기 문화·부정 인사 청탁’ 없애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 이하 한수원)은

4일 기발행 회사채 조기상환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해 회사채 총 4900억원 조기상환

(환매)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한수원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

는 투자자로부터 2023년까지 만기가 도래되

는 채권을 증권사를 통해 시장가격으로 되사

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당초 목표금액

수준인 4900억원으로 낙찰됐다. 낙찰된 회사

채는 주로 2012년~2014년에 발행된 채권으로,

현재 저금리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2~5%)로 발행된 채권들이다.

한수원은 이번 고금리 채권 조기상환을 통

해 이자비용 절감 등 향후 재무 부담을 감소시

키는 한편, 부채 감축을 통한 재무건전성도 개

선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은 이번 회사채

조기상환을 통해서 공기업 효율성 제고 및 부

채 감축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사

례”라고 강조하며 “향후 지속적인 재정 관리

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

다”고 밝혔다.

위대용 기자 wee@

회사채 4900억 조기상환

한수원, 재무건전성 강화

영등포 상가지역 허름한 노인복지회관 건물이 최신 현대식 건물로 바뀌면서 지하층에는 배전스테이션이 들어서고 지상층 건물은 복지회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전이 국민들 생활에 불편을 주는 전부를 옮길 때 부담하

던 비용의 범위를 확대한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국민이 일부 부담하고 있는 전주 이설

및 전력선 절연 방호관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전 부담으

로 바꾸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는 전기사업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전주의 설치위치

를 기준으로 이설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달랐다. 즉 건물,

주차장 등 출입에 지장을 주는 전주에 대해 이설을 요청하는

경우 이설비용을 사유지는 한전이 부담하고, 사유지가 아닌

공공용지(제3자 토지 포함)는 ‘원인자 부담 원칙’ 에 따라 요

청한 이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에 공공용지인 경우에도 기존 건물의

출입에 지장이 되거나 개인 및 소규모 사업자가 신축하는 건

물의 출입에 지장이 되는 경우 한전이 이설비용을 부담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국민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

다.

또 현재 건물 신축현장에서 공공용지에 설치된 전력선과 공

사용 비계 등이 근접해 전력선 절연 방호관을 설치할 때 설치

비용은 전력선과의 이격거리가 전기설비기술기준에서 정하

는 거리 이하인 경우는 한전이 부담하고, 이상인 경우는 요청

한 이가 부담했다. 그러나 이번 개선을 통해 빌라 등 소규모

건축의 경우에는 이격거리가 기준 이상인 경우에도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전이 부담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한전은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해 15일부터 시행할 예정

이며, 이로 인해 연간 약 150억 원의 국민 부담이 줄어들 것으

로 예상했다. 조환익 사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춘 제도개선 노력을 통해 국민편익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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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주는 전주 이전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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