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38 토론을vol.16)/no3/63호 제6차... ·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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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 성료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박선희 연구원 전국 규모의 생명공학 토론대회로 201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어 오고 있는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7월 30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건국대학교가 후원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이하 ‘KBCH’)가 주최하는 대회로 유전자변형생물체가 가지는 안전성 및 국내 재배 가능성문제, 개발에 이용되는 특허문제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토론하며,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 보다 올바르게 판단하고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6회 대회에서는 대회에 앞서 추천 논제를 공모하여 ‘LMO의 이용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가?’를 대회의 논제로 선정하였으며 지난 5월 20일부터 약 4주간 대회 참가신청과 1차 토론동영상 심사를 통해 예선대회에 진출할 64팀을 선발하였다. 예선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64강과 32강 경기를 치러 최종 본선에 진출할 16개 팀을 정했고, 본선에 진출한 16팀 대표들은 직접 추첨하여 본선대회의 대진을 결정하였다. 본선참가팀들은 매 경기마다 다각적이고 열정적인 토론을 이어나갔으며, 패자부활전 및 4강전까지 오후 일정도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결승에 오른 김천고등학교 ‘송림이현’팀과 온양용화고등학교 ‘사고와 사고’ 팀은 지속가능발전 측면에서 LMO의 이용이 경제·사회·환경의 각 부문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보다 심도깊은 토론을 펼쳤다. 팽팽했던 접전 끝에 승리의 영광은 찬성측을 맡았던 ‘송림이현’ 팀에게로 돌아갔다. 최종 결과, 김천고등학교 ‘송림이현’팀(남창완, 문용우 학생)이 대상인 산업통상부장관상과 상금 120만원을, 온양용화고등학교 ‘사고와 사고’팀(이유라, 이혜진 학생)금상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상과 상금 80만원을 수상했다. 이 밖에 특별상인 최우수스피커상에는 이유라(온양용화고등학교 3학년), 우수스피커상에 는 김희수(한양사대 부속고등학교 2학년), 남창완(김천고등학교 2학년)학생이 선정되었다. LMO를 이용한 바이오산업이 지속가능발전을 이끌어갈 미래 산업의 하나로 촉망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안전성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하는 현 시점에서 본 토론대회가 LMO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종합적 사고력을 증진시켜 미래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밑거름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생명공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토론능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이 대회에 반드시 참가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대상 수상팀 수상소감 Biosafety· Bioindustry BIOSAFETY VOL.16 NO. 3 39 38 소통, 교감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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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38 토론을vol.16)/NO3/63호 제6차... · 대회 논제를 통해 짚어보는 토론대회 지난 세기, 인류가 깨달은 바는

제6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 성료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박선희 연구원

전국 규모의 생명공학 토론대회로 2010년부터 해마다 개최되어 오고 있는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7월 30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건국대학교가

후원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이하 ‘KBCH’)가 주최하는 대회로 유전자변형생물체가

가지는 안전성 및 국내 재배 가능성문제, 개발에 이용되는 특허문제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토론하며,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 보다 올바르게 판단하고 생명공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6회 대회에서는 대회에 앞서 추천 논제를 공모하여 ‘LMO의 이용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가?’를

대회의 논제로 선정하였으며 지난 5월 20일부터 약 4주간 대회 참가신청과 1차 토론동영상 심사를 통해

예선대회에 진출할 64팀을 선발하였다.

예선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64강과 32강 경기를 치러 최종 본선에 진출할 16개 팀을 정했고, 본선에

진출한 16팀 대표들은 직접 추첨하여 본선대회의 대진을 결정하였다. 본선참가팀들은 매 경기마다

다각적이고 열정적인 토론을 이어나갔으며, 패자부활전 및 4강전까지 오후 일정도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결승에 오른 김천고등학교 ‘송림이현’팀과 온양용화고등학교 ‘사고와 사고’ 팀은 지속가능발전 측면에서

LMO의 이용이 경제·사회·환경의 각 부문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보다 심도깊은

토론을 펼쳤다. 팽팽했던 접전 끝에 승리의 영광은 찬성측을 맡았던 ‘송림이현’ 팀에게로 돌아갔다. 최종

결과, 김천고등학교 ‘송림이현’팀(남창완, 문용우 학생)이 대상인 산업통상부장관상과 상금 120만원을,

온양용화고등학교 ‘사고와 사고’팀(이유라, 이혜진 학생)금상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상과 상금 80만원을

수상했다. 이 밖에 특별상인 최우수스피커상에는 이유라(온양용화고등학교 3학년), 우수스피커상에

는 김희수(한양사대 부속고등학교 2학년), 남창완(김천고등학교 2학년)학생이 선정되었다.

LMO를 이용한 바이오산업이 지속가능발전을 이끌어갈 미래 산업의 하나로 촉망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안전성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하는 현 시점에서 본 토론대회가 LMO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종합적 사고력을 증진시켜 미래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밑거름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생명공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토론능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이 대회에 반드시

참가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대상 수상팀 수상소감

Biosafety· Bioindustry

BIOSAFETY VOL.16 NO. 3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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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교감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Page 2: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38 토론을vol.16)/NO3/63호 제6차... · 대회 논제를 통해 짚어보는 토론대회 지난 세기, 인류가 깨달은 바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 측면에서 LMO의 이용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아닌, LMO의 이용으로 이해 발생되는

식량·환경문제에 국한된 논의가 진행되는 등 주요 쟁점에서 다소 벗어난 발언들도 있었다.

과연 ‘지속가능발전과 LMO의 이용’ 과 관련된 주요 쟁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현재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골고루 충족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각 국의 경제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환경보전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용어정리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지

속가능발전 측면에서 LMO의 이용이 경제·사회·환경의 각 부문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보다 다

각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주요 쟁점

01

03

02

04

환경 및 자원 부문

사회적 형평성

경제 및 산업구조

건강

생물다양성 보전이 가능한가?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응용이 가능한가?

온실가스 배출 절감 등 기후변화에 도움이 되는가?

국가 식량안보 구축에 도움이 되는가?

빈곤국가의 기아를 막을 대책이 되는가?

영세농의 빈곤 완화 및 복지혜택에 도움이 되는가?

다국적 기업의 독점을 불러오지는 않는가?

생산비 절감과 소득증대로 농가의

소득이 증가되는가?

신재생 에너지로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 수 있는가?

LMO가 인체위해성을 띄지는

않는가?

순환과 재생이 가능한 생태계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지속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폴리머로

만들어진 바이오플라스틱은 재생산되는 생물을 원료로 사용하기에 자원 고갈의 위험성이 적으며, 생분해성을

지니기 때문에 기존의 플라스틱이 가지는 난분해성과 이로 인한 폐기물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서 지속

가능발전의 대표적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바이오기술이 환경, 농업, 의학 등 생물이 적용되는 여러

분야에서 생물체 본연의 기능을 증진·활용시킬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할 것이다.

이에 지속가능발전의 정의와 LMO의 구체적인 상관관계, 이와 연관된 환경문제, 경제 구조, 산업의 재편, 사회

불평등, 제도적 개선, 생태계 균형 등 다양한 시사점을 고려하여 LMO의 이용이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

대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대회 논제를 통해 짚어보는

토론대회

지난 세기, 인류가 깨달은 바는 지구라는 환경이 언제까지나 인류를 아무 조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1960년대 발표된 ‘침묵의 봄’과 ‘로마클럽보고서’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 지구적인 시각에서의 인류 및 지구 생태계 전체의 상생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필요함을 알린

계기였다. 이로 인해 등장한 개념이 ‘지속가능발전’이다.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이란 기본적

으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않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는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의미한다. 이 결과는 2012년 6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

(UNCSD), 일명 ‘Rio+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말은 자칫 모순적일 수 있다. ‘지속가능’이란 단어에는 현 상태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발전이라는 단어에는 필히 변화가 수반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어를 사용하기 전에

이 두 가지 개념이 가진 모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이 지향하는 것은 민족 간,

계층 간 갈등을 없애 통합을 지양하고, 일방적 성장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고 다차원적인 성찰을 요구하며,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균형 사회를 건설하고, 함께 나아가는 공존과 상생의 철학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바이오 분야의 행보는 2001년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f Biological Diversity)에서

채택된 ‘바이오안전성의정서’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 의정서의 목적은 LMO(Living Modified Organ-

isms : 유전자변형생물체)를 국가 간에 이동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과 환경과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위해(危害)를

방지하는 것이다. 이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LMO의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고 ‘사전예방적 접근

(Precautionary Approach)에 따라 모든 위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하고자 하는 자구적 노력에 가깝다.

기존의 발전 과정은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에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의 문제로 지속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었다. 이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이오리파이너리(bio-refinery)로 대표되는 바이

오기술이다. 이는 바이오연료, 바이오매스, 바이오기반 합성물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적 플랜트 시스템으로

‘LMO의 이용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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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교감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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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가?’라는 논제에 맞춰서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핵심어와 관련된 찬반 주장을

펼쳐야 하지만 거의 대부분 LMO의 이용에 관한 찬반 주장을 펼치면서 논제와 다소 멀어진 교차조사를

진행하는 실수를 범하곤 했습니다. 참가자들도 논제에 맞춰 정보를 모아왔겠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주장을 해야하다보니 바쁜 마음에 결국 토론의 본질을 잃고 감정적인 주장을 하면서 논제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토론을 임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내용에 대해 찬반 주장을 할 것이지 명확하게

기억했다면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후가 되어 16강전부터 패자부활전 1·2차를 포함하여 결승까지 진행되는 본선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본선 대회가 예선 대회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바로 발언시간이 두 배로 주어지기 때문에 더욱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역시 발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만큼 시간이 초과되어 팀 점수에 감점되는

경우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토론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긴장과 떨림도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전부터 계속된 일정 속에서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았습니다. 그 영향으로 논리가 뒤떨

어지는 주장을 전개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심사위원님들의 심사평도 있었습

니다.

토론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에 앞서 ‘토론 및 생명공학 전문가와의 만남’ 이 진행되었습니다. LMO

관련 전문분야의 박사님들과 토론전문가 교수님들의 이번 토론대회에 관한 심사소감을 들어보고,

또, 참가자들의 질문에 전문가분들의 답변을 듣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LMO의 미래와 안전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박사님들의 경험들과 관련지어 들어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이 고쳐야할 빈번한 실수들을 몇

가지 지적해주셨습니다. 참가자들이 주로 인용한 자료와 정보들은 대부분 언론을 통해 발표된 뉴스

기사였던 점이 아쉬웠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런 타인의 손에 의해 2차적으로 각색된 자료는 객관성이

떨어지며, 그 보다는 논문에 의한 객관적 연구 실험 보고서가 더욱 신빙성 있는 자료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남들이 다 얻을 수 있는 흔한 자료보다는 상대방의 허를 찌를 수 있는

희소한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토론의 팁도 알려주셨습니다.

민상기 건국대학교 대학원장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경쟁팀들을

무찌르고 결승전까지 올라오게 된 사고와사고 팀과 송림이현 팀이 결승전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찬성 측을

맡은 송림이현 팀은 “LMO를 이용하여 인구 증가율 급증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환경오염물질 및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은 바이오에너지 기술의

확보로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파격적인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LMO이 이용이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반면 반대 측을 맡은 사고와사고 팀은 “LMO의 이용으로 슈퍼잡초

등장과 생물다양성 감소 등 환경적 문제가 나타나며, 현재의 LMO 위해성 평가는 확률적인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고 LMO의 검증의 역사가 짧아 장기적인 사용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험에 대해 아직 밝혀진

바가 없기에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근거를 내세웠습니다. 더불어 “LMO 특허권을 가진 몇몇 다국적

기업들의 기술 독점이 경제 발전에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추후 발생할 수 있거나 이미 드러난 위험성을

무시한 채 LMO를 이용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차조사

시에는 GM작물 재배로 인한 제초제 과다 사용, 슈퍼잡초 발생과 다국적 기업의 독점, 개발도상국의 식량

부족에 초점을 맞춰 날선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초점 발언에서 두 팀은 심사위원들과 관중

들에게 자기 팀이 제시한 필수쟁점을 정리하고 팀의 입장을 상기시키며 박수갈채를 받고 승부를 끝맺

었습니다.

지난 7월 30일 건국대학교 산학협동관에서 ‘제6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

산업 토론대회’가 열렸습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64개 고등학생 토론 팀들은 본격적인

2 : 2 찬반토론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에는 한여름의 더위마저도 무색하게 만들만큼

토론 승부의 치열한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제 2기 KBCH 대학생 기자단들이 직접 대회의 타임키퍼 역할을 맡으며 그 현장의 열기를

몸소 체험하고 왔습니다.

이번 대회의 논제,

‘LMO의 이용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가?’

지속가능발전이란 쉽게 말해 미래 세대에서 이용할 경제, 사회, 환경적 자원을 저하시키지 않음으로써 세대를

거듭하여도 환경 보전과 함께 경제 성장, 사회 발달 등을 꾀하는 발전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지속가능발전이

지향하는 목표는 여러 사회 계층들간의 차별을 없애고 일반적 성장 모델의 한계를 벗어나 다함께 어울려

모두가 잘 살아가는 균형 사회 건설과 공존, 상생의 철학을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생 기자로서 이 논제가 현재 LMO가 나아갈 가장 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LMO는 당장

현재 세대에 필요한 기술이라기보다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차차 부족해져갈 자원들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더욱 가치 있는 기술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바로 그 과정이 LMO를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토론대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로 만들 것인지, 또 우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청소년들의 신나는 토론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컸습니다.

저는 7경기장의 타임키퍼로 활동했는데 64강전 경기에 참가한 팀들 모두 오늘 처음 참가한 토론경기였던

만큼 긴장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매 경기마다 초반부터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승부가 끝난

후 각 팀들에게 토론대회 예선을 치룬 소감을 물으니 다들 처음이라 많이 떨렸고 32강에 올라가게 된다면

더 잘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여줬습니다. 32강전 경기는 64강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한 차례 이미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그 짧은 발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야기 해 나가는 모습이

이전경기와는 달랐습니다. 더욱 효율적인 시간 관리는 물론 자유자재로 논리를 펼치며 공격과 방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선 경기 내내 저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의 2 : 2토론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고등학생들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님들도 경기

마다 언급하셨다시피 토론 내용이 이번 토론대회의 논제와 다소 멀었다는 것이었습니다. ‘LMO의 이용은

일거양득의 기회인

바이오안전성 토론대회

제2기 KBCH 대학생 기자단

강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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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교감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Page 4: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38 토론을vol.16)/NO3/63호 제6차... · 대회 논제를 통해 짚어보는 토론대회 지난 세기, 인류가 깨달은 바는

수상자들에게 물었습니다

- 대상 -

김천고등학교 2학년

남창완, 문용우

송림이현팀

팀명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팀명을 짓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외래어보다는 한문

이나 고유어로 짓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그러던 중

죽림칠현(竹林七賢)이라는 사자성어가 눈에 띄어

이를 활용해 팀명을 짓기로 했습니다. 죽림칠현이

갖는 의미에 맞춰 어떤 상황이던지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즐기다 오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죽(竹)자 대신 우리학교의 교목인 송(松)자를 넣고

인원이 두 명인 점을 고려해 약간 변형해 사용하였

습니다.

이번 토론대회의 논제(지속가능발전을 위한 LMO의

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번 토론대회의 논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

입니다. 토론의 논제에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어 LMO 기술 이용의 위험성 측면에서

바라볼 때 이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LMO

기술 이용의 위험성이란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타 생물의 유전자 변이 가능성은 물론 검사 과정에서의

오류 또한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의 휴먼에러를

말합니다. 아직 실험으로 검증된 바 없으며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점에서 귀납적인 증명

조차 불가능한 것은 사실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

가자면 이러한 위험성뿐만 아니라 LMO의 이용은

거대 기업들의 제 3세계 착취현상에 의해 사회성

또한 무시될 수 있습니다. 과연 지속가능발전의 관점

에서 이런 문제점들이 단순히 LMO의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익 때문에 무시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나큰 의문이 듭니다. 그러나 본 논제에서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빼어놓고 생각한다면 LMO

기술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은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환경의 특성상 현재 시판

되어 있는 LMO는 판매를 중지한 상태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LMO 관련 실험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아주 먼 미래에는 안전성이 확보된

LMO 기술이 이용되어 인류가 한층 더 행복하게 발전

하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

교차조사나 입론, 마지막초점 등에서 가장 아쉬웠던

발언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언제(몇 강전) 어느

팀을 상대로 한 경기였으며, 그 땐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발언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했어야 하는 발언이나 논리를 적어주세요.

64강부터 결승전까지 총 6번의 경기에서 가장 아쉬

웠던 경기는 마지막 경기였던 결승전에서의 교차조사

였습니다. 결승전의 교차조사에서는 저희 팀이 찬성

측을 맡았었습니다. 그 때 반대 측 첫 번째 토론자는

식량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LMO 기술을 제시했던

저희의 입안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반대 측의 입장

으로써는 재분배가 잘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위험성이 있는 LMO 기술을 써야하나 라는 의문점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 과정에 있어서 분명

반대 측에서는 사회 구조 변화의 한계성에 대해

동의한 바 있고 실제로 찬성 측을 했던 저희는 식량

부족 문제는 물론 재분배 문제의 한계성 극복을

포함한 LMO 기술의 식량 생산량 증대를 폭 넓은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전 지구

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욕구를 버리고 기아들을 위해 육식을 줄일 수 있다는

구체적 근거도 없었습니다. 결승전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버린 나머지 상대편의 질문에

대해 침착하게 반박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나 아쉽

습니다.

제7회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개최

된다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가요? 이 대회의 어떤 특징 또는 장점을 들어 추천

하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이과생의 관점으로서 무엇보다 이 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바이오 지식의 축적과 이과생에게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이 대회처럼 이과생을 위한 토론

대회가 현재 흔하지 않을뿐더러 이과 분야의 전문가

들이 함께 참여해 조언을 듣는 토론대회는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제 후배와 앞으로

후배가 될 친구들에게도 두루두루 추천하고 싶습

니다.

위 질문 이외에 이번 대회의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십시오.

대회 준비 기간이 방학이어서 각자 경상남도 창원,

서울에 있다보니 영상통화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

할 수 밖에 없어서 효율성도 떨어지고 준비시간도

부족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첫 번째 전국대회

참가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

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4강전에서 만난 한양대사대부고 팀원들과는 정말

친해졌고 32강에서 만난 경기과고 팀원들에게도

연락이 오는 등 전국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종합한 결과, 10 : 9의 근소한 승패로 송림이현 팀이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송림이현 팀은 뜻밖의 결과에 무척 기쁘며 수고해주신 모든 관계자와 참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고,

사고와사고 팀은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멋진 경험이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토론대회를 함께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바이오산업과 LMO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고등학생들이 참가한 대회였던 만큼, 참가

학생들의 의욕이 너무 앞서면서 몇몇 부족한 토론 실력이나 아쉬운 점, 어색한 상황 등이 간혹 보이긴

했었지만, 대회가 가지는 의의는 학생들이 토론을 준비하면서 LMO와 관련한 많은 정보와 지식들을

배워나가고 식견을 넓히는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가한 학생들은 분명 이 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움은 물론 소중한 추억까지 만들게 되어 일거양득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고 갔으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제가 직접 대회의 관전자가 된 입장에서도 두 팀 간의 의견을 동시에 들어보면서 한 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다양한 입장에서 논제를 판단해본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제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의견, 그 의견의 부족한 점과 문제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더 나은 해결책과 나아가야할 방안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매년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흥미롭고 유익한 논제들로

개최될 것입니다. 토론자들의 실력은 매년 거듭해서 업그레이드 될 것이고 그만큼 더욱 다채로운 주장들과

아이디어들이 장내를 꽉 채우게 될 거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다음 토론대회에도 큰 기대를 가져봅니다.

결승전에 앞서 ‘토론 및

생명공학 전문가와의 만남’이

진행되었습니다.

생명공학 관련 전문분야의

박사님들과 토론전문가

교수님들의 심사소감을

들어보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전문가불들의 답변을 듣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BIOSAFETY VOL.16 NO. 3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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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교감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Page 5: 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 38 토론을vol.16)/NO3/63호 제6차... · 대회 논제를 통해 짚어보는 토론대회 지난 세기, 인류가 깨달은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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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바이오안전성관련 중추기관으로

사명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과 인류를 향한 나눔의 길에 함께 합니다.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연구개발, 재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정보를 올바르고

빠르게 전달하여 바이오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LMO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먼저 꾸준하고 체계적인

안전성 검증을 통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들을 잠재우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자들에게 물었습니다

- 금상 -

온양용화고등학교 3학년

이유라, 이혜진

사고와 사고팀

팀명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팀명은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교내 논술토론동아

리의 이름입니다. 지금까지 6년이 된 교내 동아리로,

1기 선배들이 직접 만든 팀명입니다. 저희 팀의 정식

명칭은 사고(思考)와 사고(事故)로 ‘생각으로 사고

치자!’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세상의 일을 바꾸고, 또 영향력을 끼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대회는 어떠한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습

니까?

생명공학에 관한 토론이라 이과생이 아닌 우리가

가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도, 과학에 대해 깊이

배우지 못했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평소 생명과

학과 또 토론에 관해 관심이 있어 도전하게 되었습

니다. 사실 처음에는 3학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대회 참가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1차 심사

에서 떨어졌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한 번 더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토론대회의 논제(지속가능발전을 위한 LMO의

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요?

LMO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토론이여서인지, LMO

이용의 장점과 한계점 혹은 지속가능발전으로 거듭

나기 위해 보완되어야 할 점 등을 다양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LMO의 이용 사례들을 조사

하면서 그 장점과 효율성에 대해 더욱 폭넓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LMO가 지속가능발전의

바람직한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LMO가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아직 LMO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신을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수단입니다. 때문에

LMO가 지속가능발전에 바람직한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먼저 꾸준하고 체계적인 안전성

검증을 통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논란들을 잠재우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7회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개최

된다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이 대회의 어떤 특징 또는 장점을 들어 추천하고 싶으

신가요?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바이오 분야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고민하고, 접할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토론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생명공학이 이만큼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참가자들이 알게될 것입

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LMO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

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사람들에게 편견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때문에 바이오안전

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에 더욱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게 된다면, 이 대회가 LMO를 포함한 바이오

기술들에 존재하는 일방적인 편견들을 사라지게

하고, 불안감을 덜게 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질문 이외에 이번 대회의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

해 주십시오.

64강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6번의 경기를 하고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후회 없던 결과였습니다. 16강에만

들어서 점심은 먹고 가자고 얘기했었는데 결승전까지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생명공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문과생이,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이 대회에 나와

이렇게 열띠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과학은 이과, 사회는 문과

라고 선 긋고, 자신의 분야만을 전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둘러싼 사회문화, 과학과 의료 등등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대회가 그런 사회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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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교감토론을 통해 생명공학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