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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http://eiec.kdi.re.kr ECONOMIC EDUCATION 통권 121호 경제수업을 위한 최고의 길라잡이 9 SEPTEMBER 시사 똑똑 고령화 사회 THEME 국민 경제의 이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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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http://eiec.kdi.re.krECONOMIC EDUCATION

통권 121호

경제수업을 위한 최고의 길라잡이

9SEptEmbEr

시사 똑똑

고령화 사회

THEME

국민 경제의 이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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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03 교사 에세이

선생님~! 등수는 안 나와요? _ 김상희ㆍ대전 인헌중

04 文화와 經제

꼬리칸은 무임승차! 진짜? _ 차성훈ㆍKDI 경제정보센터

12 경제용어

액티브 시니어ㆍ3D 프린팅 _ 박진채·KDI 경제정보센터

14 이승훈 교수의 쉽게 풀어보는 경제개념

기본설비와 표준특허 _ 이승훈·서울대

16 역사로 보는 직업이야기

민중의 지팡이: 경찰관의 탄생과 진화 _ 송병건·성균관대

시사 똑똑

Contents

발행인 김준경 I 편집인 조병구 I 편집위원 심재학·이성신 I 편집 박진채·남선혜 I 배포 전문혜

발행일 2013년 9월 1일(매월 1회 발행) 제22권 제9호(통권 121호)

발행처 (130-740)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회기로 47 I 전화 02) 958-4675 I 팩스 02) 3295-0745 I E-mail [email protected]

정기구독 02) 958-4243 I 구독료 권당 2,500원, 연간 25,000원 I 디자인·인쇄 애플소스 02) 2264-7850

- 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도서잡지 윤리강령 및 잡지윤리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글과 사진은 KDI의 서면 허락 없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에 실린 기사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필자의 소속기관이나 본지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 표시가 있는 칼럼은 홈페이지(http://eiec.kdi.re.kr)에서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02

07 고령화 사회

고령화 사회의 경제적 의미와 현황 _ 선우덕ㆍ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화 사회의 노동시장 _ 장경호ㆍ인하대

사회적 관점에서의 고령화 사회 _ 전대원ㆍ남양주 진건고

19 국민 경제의 이해(4)

경기를 움직이는 힘 _ 정석민ㆍ서울국제고

총수요와 총공급 _ 이성표·KDI 경제정보센터

문제풀이 _ 신재수ㆍ수원 매향여자정보고

26 교과서 속 금융

연금(2): 사적연금 _ 이용하ㆍ국민연금연구원

28 이런 수업 어때요?

문화의 이해가 필요한 합리적 선택 _ 박찬정ㆍ성남 샛별중

32 말랑말랑 통계

경기 흐름을 읽는 경기종합지수 _ 남선혜·KDI 경제정보센터

34 Zoom In 세계경제

커피 대국, 베트남을 아시나요? _ 박진채ㆍKDI 경제정보센터

35 지표로 보는 세계경제

연도별 세수 실적 및 조세부담률 외 _ 조선영·KDI 경제정보센터

36 이 간다!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연수!

38 재미있는 경제이야기

K팝이 뜨면 휴대폰도 많이 팔린다고? _ 김윤지ㆍ한국수출입은행

39 독자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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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03

교사에세이

시험 점수가 표시된 성적표를 들고도 아이들은 늘 질문한

다. “선생님~! 등수는 안 나와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내

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알아야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의 진

짜 실력이나 성과를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경쟁의

바다에 놓인 작은 배와 같다. 그리고 아이들은 학교를 졸

업하고 곧 그 경쟁의 바다에 던져지게 될 것이다. 일생을

통해 파도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헤엄

쳐야 할 것이다.

나는 수업을 구상할 때 자주 게임을 활용한다. 게임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쟁의 요소가 동기를 부여하고

수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이 재미

있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끝나는 종

이 울리고도 교실에서 수업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장

면에 그리고 그 다음 수업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눈빛 속에

교사인 나의 행복이 있다.

그러나 게임수업이 언제나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참담하게 실패하기도 하는데, 이 수

업들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

의 도입이 수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못하는 경우

는 대개 게임의 결과로 얻어지는 보상이 지나치게 크거나

혹은 학급의 구성원들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거나 승패에

크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을 때다. 보상이 클수록 게임이

더 잘 진행될 것 같지만 보상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게임은 망가져버리고 만다. 또한 서로를 이기려고 하

는 경쟁적인 게임에서 경쟁자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은 것

이 무슨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서로 사이가 좋은 아이들이

모인 학급에서 게임은 훨씬 원활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진

행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이 등장하는 장면도 이와 같다.

자본주의가 ‘자유로운 경쟁’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대의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낸 시점부터 어

쩌면 우리는 경쟁의 효율성에 그야말로 ‘홀릭’되어 버린 것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경쟁’의 요소가 본래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주변의

다양한 장치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사회적 분위기, 경쟁의 결과로 얻어지

는 차등적 보상이 사람들 간의 관계를 해치지 않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같은 것들이 사회를 지배할

때 경쟁이 그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음을 주

목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교실에서 ‘남을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자주 게임의 규칙을 어기고 그렇게 몇

명이 규칙을 깨트렸을 때 수업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장면

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제 때로는 경쟁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만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정글의 법칙>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야생의 밀림에

던져진 주인공들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협력하는 장

면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그 진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아이들이 남들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력과 배려에서 오는

만족감과 배움 그 자체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

제 더 조심스럽게 수업을 구상해야겠다. 수업이 아이들에

게 ‘친구가 나보다 못하기를 바라야 하는 슬픈 운명’과 다

소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기를 희망

한다. 10년 뒤 내 수업은 지금 나의 고민을 담아내고 있을

까? 오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이 땅의 많은 교사들을

응원한다.

김상희 서울 인헌중 교사

[email protected]

선생님~! 등수는 안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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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봉준호 감독이 <마더>(2009) 이후 4년 만에 <설국열차>를

들고 나타났다. ‘봉준호’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 때문인지

지난 7월 말 개봉 이후 1,000만 관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

고, 평론가와 관람객의 다양한 리뷰가 터져 나왔다. 그런

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던가? 일부에서는 이 영화가 신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감

독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건 관객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지식의 렌즈를 통

해 영화 속 세상을 바라볼 것이고, 경제학을 전공한 필자

도 그렇다.

| 정부실패로 나타난 설국

2014년, 지구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었고, 이는 인간의 경

제적 선택과 관련되어 있다.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화석

연료는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선택한 최선의 경제성장 수

단이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급

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물론 기업가가 공장을 가동하거

나 소비자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만들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환경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위

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 합

리적으로 행동한 그들에게 시장경제가 적절한 화석연료

이용의 대가, 다시 말해서 공해 유발의 가격을 적절히 책

정하지 못했을 뿐!

이런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부정적 외부성’이라 하며 시

장경제가 실패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언급한다. 시장

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

조건이 성립한다. 일반적으로 환경오염과 같은 부정적 외

부성이 발생하면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오염 배출량을 직

접 규제하거나 세금을 통해 배출량을 간접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조금 더 시장 친화적 방법으로 오염 배출의 권리

증을 발급하고 이를 구매한 기업만이 일정 수준의 이산화

탄소를 배출하도록 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탄소배출

권이다.

<설국열차>의 정부들은 더 적극적이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 ‘CW-7’이라는 것을 만들었으며, 이것을 대

기에 쏘아 올리면 뜨거워진 지구가 정화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한랭화로 지구는 거대한 얼음덩

이가 되고 모든 생명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시장실패를

치유하겠다던 정부의 의지가 기존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

키는 정부실패를 가져온 것이다.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없는 설국을 구한 것은 아이러

니하게도 정부가 아닌 이윤추구의 기업가인 철도왕 윌포

드였다. 그는 1년을 주기로 세계를 일주하는 거대한 기차

를 만들었다. 이런 기차를 만들겠다고 할 당시에 사람들은

과잉투자라며 비웃었지만, 2014년 이후 기차는 17년째 생

물이 살아갈 수 있는 지구의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기차

는 윌포드가 만든 하나의 세계였다. 꼬리칸에는 가장 못

사는 사람들이 돈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하여 타고 있었다.

꼬리칸은 무임승차! 진짜?

감독: 봉준호

출연: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송강호(남궁민수),

에드 해리스(윌포드)

등급: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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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경제

2013년 9월 05

文화와經제

그들은 인간 이하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앞쪽 칸으로 가

면 돈을 내고 탑승한 더 나은 소득계층의 사람들이 보이고

그들이 누리는 문명의 세상이 펼쳐진다.

꼬리칸은 전쟁터였다. 무임승차를 했으니 먹을 것도 주

어지지 않았다. 열차 속에서 그들이 목숨을 유지할 수 있

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인간을 맛보는 것이었다. 참혹

함 속에서 인간의 이성이 마비되어갈 때 자비로운(?) 윌포

드는 양갱같이 생긴 단백질 블록을 하사했다. 이것으로 꼬

리칸의 삶은 점차 인간의 세계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문명

사회의 눈에는 인간 이하의 삶이었다. 반면에 앞쪽 사람들

은 열차 속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초밥을 즐기고, 스테이크

를 먹는다. 사우나는 물론이고 크로놀이라는 공업용 환각

제를 마시며 파티를 즐긴다. 아이를 좋아하는 윌포드는 일

정 기간이 지나면 항상 꼬리칸의 어린아이들을 강제로 데

려가는 변태적 취향까지 보인다. 특이한 점은 키와 몸무게

를 측정하여 일정 기준에 합당한 어린아이를 선별하여 데

려간다는 점이다.

꼬리칸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그들은 혼란 속에서

도 길리엄이라는 지도자를 만들어 냈으며, 그를 존경하는

주인공인 커티스는 반란을 꿈꾼다. 이미 몇 번의 반란이

실패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열차를 설계한 남궁민수와 그

의 딸 요나의 도움을 받으면서 커티스는 열차의 앞 쪽으로

점차 전진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윌포드

와 마주서서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 풀리지 않는 의문의 무임승차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풀리지 않는 하나의 의문은 ‘무

임승차’였다. 경제학에서 무임승차는 재화가 공공재의 특

성을 가지고 있을 때 나타난다. 공공재는 비배제성과 비경

합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재화인데 무임승차는 특히 비

배제성과 관련이 깊다. 비배제성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사람을 소비에서 제외할 수 없는 재화의 특성이다. 국방

서비스를 선별적으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도 소비를 배제시킬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재화를 시장에 맡기면 기업

이 나서기 쉽지 않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사람을 소비

에서 골라낼 수 없다면 누구라도 무임승차를 시도할 것이

고, 기업은 이윤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관점에서 열차 서비스는 절대로 공공재가 아

니다. 티켓이 없는 사람을 소비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얼

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이 얼어붙는 긴박

한 순간에 꼬리칸 사람들의 무임승차를 이윤 극대화가 목

적인 기업가 윌포드가 묵인해 주었다. 윌포드가 마음이 따

뜻한 사람이라서? 그렇다면 애초에 꼬리칸 사람들이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답은 영화의 마지막에 제시된다. 열차는 자본재이기 때

문에 사용시간이 지나면 마모가 일어난다. 마모된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감가상각된 부분만큼 보충

해 주는 대체투자가 필요하다. 설국열차의 대체투자가 바

로 어린아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의 부품은 노후됐

고 기차의 좁디좁은 엔진룸에서 마모된 기계의 부품 역할

을 어린아이들이 대신하고 있었다. 윌포드가 적당한 사이

즈의 어린아이를 선별해 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윌포드

는 자애롭기 때문에 꼬리칸 사람들을 무임승차시켜 준 것

이 아니었다. 언젠가 엔진의 부품을 대체할 어린아이를 지

속적으로 생산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필요했고 꼬리칸 사

람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었다. 만약 꼬리칸에서 적당한

덩치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주지 않는다면 열차는

멈추고 모든 사람이 죽게 된다. 꼬리칸 사람들의 기차에서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따라서 꼬리칸 사람들은 무임승차한 무능력자들이 아니

다. 오히려 열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작 자신들은 꼬리칸의 존재이유조차 모르고

있고, 무임승차자란 꼬리표를 단 채로 하층민의 삶을 살고

있지만! .

차성훈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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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2013년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전국의 초중등 선생님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합니다.

06

2013년 겨울방학 전국 초중등교사 경제 직무연수 안내

동계 초중등교사 경제 직무연수

구분 일시 대상 인원

일반과정

2기 1월 6~10일 초등 및 중등 비사회과 40

3기 1월 20~24일 초등 및 중등 비사회과 40

구분 일시 대상 인원

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

3기 1월 6~10일 중등 사회과 30

4기 1월 20~24일 중등 사회과 30

쉽게 이해하는 거시경제

1기 1월 6~10일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 과정 수료자

(중등 사회과)30

2기 1월 20~24일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 과정 수료자

(중등 사회과)30

경제수업 마스터 직무연수

※ 경제수업 마스터 직무연수는 중학교 사회의 ‘경제’ 단원과 고등학교 ‘경제’ 과목을, 온라인연수 2

회와 집합연수 4회 등 총 180시간으로 구성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집

합연수 첫 번째 과정인 ‘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와 두 번째 과정인 ‘쉽게 이해하는 거시경제’가

동시에 개설됩니다.

※지역경제교육센터 시행 여부는 추후에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모집기간: 2013년 11월 초(예정)

■장 소: 서울유스호스텔(예정)

■기 타

· 최근 2년 이내 KDI에서 실시한 동일한 연수 과정을 이수한 경우 교육점수 미부여

· 자세한 사항은 KDI 경제정보센터 홈페이지(http://eiec.kdi.re.kr), ‘교사연수’ 코너 참고

■문 의: 02-958-4664(4654, 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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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시사똑똑고령화 사회

2013년 9월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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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경제적 의미와 현황

08

일반적으로 인구는 연령을 기준으로 14세 이하의 연소인구,

15〜64세 이하의 경제활동인구(또는 생산가능인구), 65세 이상

의 노인인구로 구분한다. 여기서 경제활동인구는 유소년인

구와 노인인구를 부양하는 연령집단을 가리킨다. 경제분석

에서는 경제활동인구가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을

가지고 연소자와 노인을 부양한다는 의미에서 연소인구와

노인인구를 합해 종속인구라 부른다.

| 고령화 사회란?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노인인구비율(또는 고령화율)이라 하고, 노인인구비율이 7%

에 도달한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에 도달한 사회를 고령

사회라고 한다. 이렇게 노인인구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인구 고령화 현상이라 한다. 그 요인으로 두 가지를 살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출산력의 저하고, 또 하나는 국민들

의 영양 및 환경위생의 개선, 의료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평

균수명의 연장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출산력이 감소해 연소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평균수

명은 꾸준히 연장되어 노인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특히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활동인구가 사회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노인인구수, 즉 노년부양비가 점점 더 높아

지고 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 1인당 부담해야 하는 노인부

양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로 인해 그들

의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경제성장도 영향을 받

게 된다.

| 고령화와 경제성장

인구의 고령화는 한 국가의 경제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일

반적으로 한 국가가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동투입

량이 증가하거나 자본투입량이 늘어나거나 기술진보에 의

한 총요소생산성이 향상돼야 한다. 앞으로 점점 더 고령화

가 심화되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해 노동투입량이 감소한

다. 또한 노동자가 고령화되어 퇴직하면 그동안 저축해 두

었던 돈을 찾아서 생활비용을 충당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

의 저축은 감소하고 투자자금도 줄어들어 자본투입량의 증

가도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서는 고령화에 의한 저축률의 변화와 경제성장과

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저축의 주체는

크게 가계·기업·일반정부 부문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하

나의 경제 가설에 따르면, 한 국가 전체의 인구고령화는 가

계저축률을 저하시키고 그 결과 장래의 자본축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연령대별 저축률을 보면 연령대가 높

아질수록 저축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령자의

취업이 늘어나지 않는 한, 급속한 고령화는 고령자의 저축

감소로 이어져 국가 전체의 저축률

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저축률을 살펴

보면 <그림>과 같이 민간 부문의

저축률은 1990년 이후 크게 하락

한 상태이고, 정부 부문의 저축률

은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되면

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러

한 동향은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표> 인구구성 및 인구동태의 변화

연도연소인구(명)

(0〜14세) (A)

경제활동인구(명)

(15〜64세) (B)

노인인구(명)

(65세 이상) (C)

노인인구비율(%)

(C)/(A+B+C)

노년부양비(%)

(C)/(B)

1970 13,709,367 17,540,152 991,308 3.1 5.7

1980 12,950,775 23,716,967 1,456,033 3.8 6.1

1990 10,973,592 29,700,607 2,195,084 5.1 7.4

2000 9,911,229 33,701,986 3,394,896 7.2 10.1

2010 7,975,374 35,982,502 5,452,490 11.0 15.2

2013 7,370,118 36,711,849 6,137,702 12.2 16.7

자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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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똑똑

2013년 9월 09

선우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한편 국민들의 사회보장을 위한 지출 비용은 그 유형별

로 크게 연금·의료·기타복지로 구분한다. 이 중 연금과 의

료 부문에 지출되는 비용이 대부분이다. 연금수급자는 거의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의료비용의 상당한 부분도 고령자를

위해서 지출된다. 따라서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사회보장비

지출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고, 개인·기업뿐만 아니라 일

반정부도 늘어난 사회보장재정을 충당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된다.

여기에서 일반정부는 중앙정부·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

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주로 조세와 보험료수입 등 재정

수입을 통해서 사회보장비를 충당한다. 만약 고령화로 연

금이나 의료비가 늘어나 재정수입의 증대가 이루어지지 않

는다면, 일반정부의 재정은 적자가 되고 그만큼 일반정부

부문의 저축액은 감소한다. 그렇게 되면 일반정부는 늘어

난 사회보장비를 충당하기 위해 조세를 큰 폭으로 인상하

거나, 경제성장과 같은 다른 부문에 투입해야 할 자금을 축

소시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사회보장기금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저소

득계층을 제외하고는 국민연금·건강보험·노인장기요양

보험 등 사회보험제도를 통해서 대부분의 국민들의 생활을

보장해주고 있다. 사회보험재정의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

러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인구집단이 경제활동인구이다. 그

러나 경제활동인구가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

제활동인구의 한 사람이 납부하는 사회보험료가 증가하

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가계 부문의 저축률이 줄어들게 되

는 현상이 나타난다. 기업도 근로자를 위한 사회보험료가

인상돼 기업부담금이 증가하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져 기업 부문의 저축률도 감소할 가능

성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생산비용의 상승으로 물가도 올

라갈 수도 있다.

결국 고령화 현상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노

인부양비율이 증가할 것이다. 더욱이 저출산·고령화 현상

이 더욱 심해지면 총인구 자체가 감소해 교육·주택·금융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서 수요가 감소한다. 때문에 내수

시장이 위축되고, 해외시장의 개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진다.

나아가 경제가 위축되게 되면 국민들의 소득수준을 나타

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수 있다. 1인당 GDP

는 총인구가 줄어들어도 증가할 수 있지만, 인구의 감소는

경제성장률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1인당 GDP가 증

가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1인당 GDP는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경제활동인구 비율에 경제활동인구의 노동생산성

을 곱해서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경

제활동인구 비율이나 노동생산성의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되

는데, 고령화로 인해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 노동생산성

이 향상되지 않는 한 국민들의 소득수준은 늘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료: 한국은행, 국민계정

<그림> 민간과 정부 부문의 총저축률 추이

35

30

25

20

15

10

5

0

1985 1990 1995 2000 2005 2010 2012

25.5

5.87.5

8.9

11.69.8

7.4 7.4

30.3

27.3

21.422.2

24.7 23.4

(%)

민간 부문(가계+기업) 정부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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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노동시장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

자 암울한 미래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고령화로 인

해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부담

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의 노동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령화

가 노동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고령층은 다

른 연령층과는 달리 어떤 이유에서건 경제활동을 그만

둘 가능성이 높다. 연금 혜택을 누리기 위해 조기에 은

퇴할 수도 있고,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그만둘 수도 있

다. 우리나라의 경우 15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

이 62%인 반면 65세 이상 인구의 경우 39%에 불과하

다. 통계청에서 55~7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

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연령은 53세이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

로는 사업 부진이나 직장 휴업·폐업 등으로 인한 경우

가 29%로 가장 많았고 건강 문제로 인한 경우가 2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건강상의 이유도 피하지 못할 사정

에 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면 고령층의 대부분은 비자발

적인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령층의 경우 직업 탐색을 통한 이직 의사가 상대적으

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직업 탐색 과정에

서 나타나는 자발적 실업은 노동자가 자신의 적성과 능

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게 하여 노동시장

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기능을 하지만 고령화가 지속되

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결국 고령화

는 노동 공급을 감소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떨어뜨려 한 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편 고령화 사회에서 노동시장의 수요는 여러 요인

에 영향을 받는다. 임금은 고령층의 노동에 대한 수요량

을 결정한다. 만일 연공서열에 의해 임금이 결정된다면

고령화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55

세 이상 임금 근로자 중 가장 오래 일한 직장에서 권고

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그만

둔 경우가 11%를 차지하는 것도 고령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 발전과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노동에

대한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기술의 발전은 경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고

령층의 숙련된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한다. 소비

패턴의 변화도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을 촉진하

여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을 요구한다. 고령층은 청

년층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성격이나 수준이 다

양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한마

디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신입사원에 대한 교육·훈련

비용이 높다면 이직률이 낮은 고령층을 선호할 수도 있

다. 그러나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 쓸모가 없어진 고령층

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청년층에 의해 쉽

게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거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 낮은

임금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고령화에 대한 대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연금 혜택

이 많은 경우 정년 이전에 은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노

동 공급이 감소하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60세인 국민연금 수령 연령을 5년마다

1년씩 높여 2033년에 65세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우

리나라의 경우 연금 수령자의 80% 이상이 월 평균 50

만 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OECD의 대책은 연

금 고갈을 늦출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있어도 고령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는 없다. 55~79세

인구 중 60%가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지만 생활비에 보

태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고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필요성을 시

사하고 있다.

10

장경호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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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점에서의 고령화 사회

인구의 구성과 분포에 대한 관심은 사회학에서 오래된

주제 중 하나다. 인구의 구성과 분포 자체가 한 사회의

가치관과 문화 등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하고, 또한 이것의 급격한 변화는 한 사회의 다른 분야

의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14

세기 페스트로 인한 중세 유럽의 인구 감소는 유럽 경제

의 기반을 이루던 장원제도와 봉건제도를 뒤흔들어 중

세가 몰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괴롭혀 온 인구 문제에는 인구

증가와 극심한 성비불균형 등이 있다. 과거에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나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등의 표어가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

로 전파됐는데, 남아선호사상과 인구 증가가 얼마나 큰

사회 문제였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인구 증가는 우

리나라가 급격하게 산업화 되면서 나타난 결과였고, 남

아선호사상은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유교

적 가치관이 얼마나 뿌리 깊이 박혀 있는지를 알게 해준

다. 이것은 성비불균형이라는 또 다른 인구 문제를 야기

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문제는 2005년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최저점에 이르면서 점차 해소 단계에 돌입

했다. 왜냐하면 표어에 나오는 말대로 아들딸을 구별하

지 않고 하나만 낳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사회는 저출산 현상과 이에 따

라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고령화 사회라는 새로운 인구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령화 사회는 사회의 활력을 상당부분 떨어

뜨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평균적으로 노년에 이

르러서는 육체적인 젊음에서 오는 활력을 따라가기 어

려운 것이 사실이다. 고령화 사회는 사회 전체가 늙어감

에 따라 생동감과 역동성 대신에 안주와 무기력이라는

색깔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점차로 고령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정치 지형의

균형추가 진보에서 보수로 넘어갈 것이란 예측도 가능

하다. 법칙화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0〜30대

의 젊은층에서는 진보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50대 이상의 장년층과 노령층에서는 보수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쯤에서 인구 고령화의 진

행이 정치 지형도 변화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분

석이 가능할 것이다. 꼭 단선적인 방향이 아니더라도 정

치권이 20〜30대의 표심보다는 50〜60대나 70대 이상

의 표심에 더 신경을 쓸 것은 분명하다.

고령화 사회의 진행은 다문화 사회의 이행을 가속화

하고 사회구성원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란 추론도 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는 당연히 생산

가능인구의 부양 부담을 증가시킨다. 이는 세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인 노동자

의 이민을 허용하는 방안이 있다. 지금도 많은 이주 노

동자가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노동력

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3D업종의 인력을 보충하기 위

한 측면이 강하다. 이주 외국인의 노동에 대해 아직은

사회가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다. 그러나 근본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가 대두되게 되면

이주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농후

하다. 이미 우리는 농촌의 성비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개방적 인식이 도시보다 농

촌에서 빨리 정착되는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고령화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를 경험한 한국이 겪어

온 인구 문제의 역사적 결과물인 동시에, 출산 친화적이

지 못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여러 다양한 사회

적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될 것이다. 역사적이면서도

사회적 구성물로서 고령화 현상을 바라본다면, 이 현상

이 사회적으로 가리키는 함의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

다. 인구 고령화가 한국 사회에서 긴 역사적 연원을 가

지고 있듯이, 그만큼 장기간에 걸쳐서 한국 사회에 구조

적으로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시사똑똑

2013년 9월 11

전대원 남양주 진건고 교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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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채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email protected]

경제용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연두교서에서 제

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신기술로, 세계경제포럼

(WEF)은 2013년 10대 유망 기술 중 하나로 3D 프린팅을

꼽았다. 산업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로 이제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직접 3차원의 제품으

로 만들 수 있게 됐다.

3D 프린팅은 일반 프린터가 잉크를 사용해 종이에 원

하는 글이나 그림을 찍어 냈던 것과는 달리 컴퓨터에서

3D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설계 데이터를 토대로 가루나

액체를 굳힌 레이어를 층층이 쌓거나 고무·플라스틱·

철강합금 등의 재료를 이용해 그대로 물체를 만들어낸

다. 사실 3D 프린터는 1984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그동안 제조산업 등에 쓰였다. 최신 기술은 아니지만 최

근 3D 프린터가 이전과는 달리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면

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

3D 프린팅은 이미 산업·의료·교육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난도 성형수술, 치아 교정, 의

족·의수 등과 같은 의료분야에서 신체의 일부를 시뮬레

이션을 통해 시술 전에 입체 형상으로 출력해 보고 적용

함으로써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3D 프린팅 기

술로 제품 개발과 제작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가

직접 제조에 참여할 수 있는 등 디지털 혁명을 이끌 것이

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3D 프린팅이 획기

적인 기술임은 인정하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나친 낙

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체 3D 프린터 시장에서 미국 업체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일본(10.2%), 독일(9.3%), 중국(8.6%) 등이 그 뒤

를 따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

다. 업계와 일반인들의 인식도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편

이다. 전문가들은 3D 프린팅이 제조업의 새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급부상할 수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D 프린팅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비를 하는 50대

이상 인구가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일

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은퇴 이후에

도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고, 적극적으

로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이들을 가리켜 액티브 시니어

라고 한다.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ugarten) 미국 시카

고대 심리학과 교수가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

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으며, 주로 베이비붐 세대

를 가리킨다.

실제로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

은 국내 전체 소비의 22.5%에 이른다. 삼성경제연구소

는 2020년에는 50~64세의 젊은 시니어가 전체 고령인

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통계청은 이

들의 소비 규모가 2010년 약 44조 원에서 2020년 148

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다.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건강검진, 각종 헬

스케어 서비스, 아웃도어 등 각종 소비활동에도 적극적

이다. IT 활용에 능숙하고 젊어지려고 노력하며, 자아실

현 욕구가 강하고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고자 노

력한다. 지난해 대선 때 50~60대 투표율이 20~30대에

비해 11%p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이들의 정치 참여도

눈에 띈다.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인식됨에 따라 온

라인 쇼핑몰, 홈쇼핑, 백화점 문화센터 등 유통업계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발 빠

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의 경우 구매

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

로 관리하고, 글자와 상

품 사진의 크기를 확대한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온라인 쇼핑몰도 등

장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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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 1~10회 기출문제를 주요 단원별로 분류▣ 정답 및 해설과 경제용어해설을 별책으로 구성▣ 주관식 문제 포인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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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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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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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설비와 표준특허

14

기업은 자신의 생산설

비를 배타적으로 사

용할 권리를 보유

한다. 만약 도로

공사가 고속도로

를 배타적으로 사

용하기 위해 다른 차

량의 진입을 금지한다

면 고속도로 운송사업을 독

점할 것이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일

반 기업은 자신의 설비를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왜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그렇게 사용하지 못할까?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철도사업자 협회는 비회원 사

업자들의 철교 사용 등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비회원

사의 세인트루이스 역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결정이었

는데 미국의 법원은 1912년 이 조치를 불법이라고 판결

했다. 경쟁사업자들의 세인트루이스 운행과 통과를 봉

쇄하는 행위가 그 지역 철도사업의 공정경쟁을 해친다

고 본 것이다.

이 판결은 전통적 사유재산권을 획기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였다. 과거의 관례로는 철도사업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건설한 철교의 사용권은 당연히 그 사업자에

게 귀속된다. 마치 내가 보유한 특수 기계설비를 원하는

제3자에게 임대해 줘야 할 의무가 없는 것처럼 내 라이

벌이 내 철교를 건너다니도록 허용할 의무도 없었다.

미국 법원의 1912년 판례는 이러한 사유재산권 개념

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철교가 특정 철도사업자의 사유

재산이라는 이유로 제3자의 사용을 금지한다면 경쟁사

업자들은 철도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유재

산권 행사라도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

하도록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도사업자는 철로·역사·대합실을 사용해야 철도사

업을 할 수 있고, 발전사업자는 송배전망을 사용해야 소

비자에게 전기를 보낼 수 있다. 철로나 송배전망은 그

부설에는 엄청난 돈이 들지만 철도사업이나 전기사업의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 설비다. 이처럼 많은 돈을

들여야 갖출 수 있는 필수설비를 경제학자들은 기본설비

(essential facility) 또는 애로설비(bottleneck facility)라고 부

른다.

| 사용료만 내면 비차별적으로 공정하게 사용하는

기본설비

그런데 많은 경우에 기본설비의 용량은 그 설비를 설치

한 사업자가 마음껏 사용하고도 다른 제3자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남는다. 1912년 세인트루이스 철

도사업 판결은 소유주의 뜻에 반하더라도 다른 경쟁 사

업자들도 함께 이 남는 용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야 한다는 획기적 결정이다.

합리적 수준의 사용료만 지불한다면 기본설비의 소유

자는 누구에게나 기본설비를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는 ‘기본설비원칙(essential facility principle)’은 바로 이 역

사적 판결로부터 탄생했다. 고가의 기본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하면 중복 설치의 낭비를 피하고 여러

사업자 간 경쟁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도

로공사법’의 유료고속도로 조항은 실질적으로 기본설비

원칙을 바탕에 깔고 있다.

기본설비원칙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20세기 후반부

터 각국의 망산업 부문은 혁신적 변혁을 겪는 중이다.

철도·통신·전력·가스 등은 망설비를 이용하는 대표적

인 망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망설비 건설에 엄청

난 자금이 소요되고, 일단 건설하고 나면 그 용량이 소

유주가 사용하는 규모를 크게 능가한다는 것이다.

이 특성 때문에 생산량이 커질수록 산출 한 단위가 분

담하는 초기 투자액 부담은 줄고 생산단가도 생산규모

의 확대에 따라 하락한다. 즉 같은 생산량을 여러 기업

들이 나누어 생산할 때보다 한 기업이 독점 생산할 때

전체 생산비가 더 낮은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이 형

성된다.

그런데 자연독점산업을 자유방임하면 망설비의 중복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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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교수의쉽게 풀어보는

경제개념

이승훈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email protected]

2013년 9월 15

건설 등 사회적 낭비가 불가피하다. 그러므로 각국 정부

는 지역별로 한 사업자에게 독점사업권을 인가하고, 그

대신 독점사업자의 요금과 품질을 감독하는 규제독점

(regulated monopoly) 체제를 채택해 왔다.

그러나 기본설비원칙을 채택한다면 망산업에서도 여

러 사업자들이 망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경쟁체제가

가능하다. 망설비의 건설 및 유지·관리 부문을 따로 분

리해 내면, 망을 이용하는 산업활동은 더 이상 자연독점

일 수가 없고 시장경쟁에 의존하는 다른 일반 산업들과

다를 바 없어진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는 기본설비원

칙을 채택하고 통신·전력·철도·가스·상하수도 사업

들에 시장경쟁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분리된 망설비의 건설 및 유지·관리 부문은 기

본설비를 공동 사용하는 모든 사업자들에게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정부가 감독한다. 정해진 사용료만 지불하

면 누구나 기본설비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서 설비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면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비차별적으로 제한조치가 취해져

야 한다. 이러한 원칙을 ‘공정 비차별적 개방접속(fair and

non-discriminatory open access)’이라고 한다.

기본설비의 특성은 망설비뿐만 아니라 특정 생산활동

에 필수 불가결한 원료에서도 나타난다. 이 원료를 독점

한 기업은 라이벌 사업자들에 대한 원료 공급을 거부함

으로써 제품생산까지 독점할 수 있다. 보유 원료의 수량

이 독점 사업자가 사용하고도 남아서 넘친다면 정부는

기본설비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 기본설비

원칙을 어떤 경우에 적용할 것인지는 결국 나라별로 법

령으로 결정할 사안이다. 우리나라는 통신용 광케이블,

송배전망, 철도 등을 기본설비로 지정하고 해당 산업의

시장경쟁 도입을 추진 중이다.

| 표준특허도 기본설비원칙의 적용 대상

기본설비원칙의 여러 대상 가운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

고 있는 것은 표준특허다. 일반적으로 특허권은 공동사

용이 가능하므로 특허권자는 다른 사업자에게 특허의 사

용을 라이선스해 주기도 한다. 학계에서는 강제실시권

(compulsory licensing)을 통해 모든 특허를 다 기본설비원

칙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현

실적으로는 특정 산업의 표준기술로 채택된 특허만이 기

본설비원칙에 준한 제약을 받는다.

특허를 받은 기술을 산업화하려면 표준을 정해야 하는

데, 표준 결정의 주체는 국제표준화기구(ISO)다. 국제표

준화기구는 표준에 포함될 기술의 특허권자에게 임의의

제3자에 대한 라이선스를 허락할 것을 요청하고, 특허권

자가 이를 수락하면 공적 표준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국

제표준화기구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국제기구이므로, 임

의의 제3자에 대한 라이선스 시행이나 특허침해 등 분쟁

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표준특허는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면 필수적으

로 사용해야 하므로 강제라이선스 조치가 필요하다. 표

준특허 보유자는 기본설비의 개방원칙에 준하여 ‘공정

합리적 비차별적(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FRAND)’으로 자신의 특허를 개방해야 한다.

최근 미국의 무역위원회는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

했으므로 그 제품의 미국내 반입을 금지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플이 침해

한 삼성의 특허가 이동통신 부문의 표준특허이기 때문에

특허 침해가 분명하더라도 FRAND 조건 상 수입금지까

지 이를 사안은 아니라는 이유를 내세워 거부권을 행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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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 경찰관의 탄생과 진화

16

비밀경찰대(스파르타)가 설립되어 운영됐으며, 이와 별도로

공공 노예가 순찰, 범죄인 체포, 후송 등의 업무를 보조하

는 인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로마의 아우구스투스(Augustus)는 군대나 용병과 구분되

는 본격적인 경찰 조직을 창설했다. 그는 야간 순찰을 담

당할 사람들을 자유민 중에서 선발하여 야경대(vigiles)를

조직하여 범죄 감시와 단속, 화재 진압, 도망노예 체포 등

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분권적인 경

향이 강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경찰 활동은 제한적이

었다. 무장한 개인들이 연합하여 형제단(hermandades)을 조

직하여 도시와 순례지의 치안을 담당했던 스페인의 사례

나, 무보수 민간인이 순경(constable)으로 임명되어 지방의

안정을 책임졌던 영국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경찰의 발전은 역사적으로 대도시의 형성과 밀접한 관

련을 맺으면서 이루어졌다.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익명적

성격을 강하게 띠기 마련이어서, 이런 곳에서 위험요소에

대처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경찰조직이 필요했기 때문이

다. 1667년 당시 유럽의 최대 도시였던 파리에서 최초로

‘근대적’ 성격의 경찰이 창설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루

이 14세(Louis XIV)가 조직한 경찰 체제는 이후 유사한 상황

을 겪게 되는 유럽의 중상주의 국가들이 모방하는 대상이

됐다.

중상주의 시대에도 도시는 크게 성장했지만, 18세기 말

부터 진행된 공업화야말로 대도시의 유례없는 확장을 낳

은 대변혁이었다. 최초의 산업혁명을 경험한 영국은 1830

년대를 지나면서 기존의 파편화된 조직을 정비하여 국가

적 경찰체제를 만들었다. 이 개혁을 이끈 총리, 로버트 필

(Robert Peel)의 이름을 따서 영국 경찰을 ‘보비(Bobby)’라고

부른다. 영국의 경찰제도는 19세기 중반 이후 영제국의 확

장을 따라 세계적으로 전파됐고, 그에 따라 미국과 영연방

국가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참고하는 경찰 형태가 됐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에서도 19세기 후반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표출된 여러 문제들(대도시의 성장, 도시빈

민의 형성, 민족주의적 감정의 고조,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급성장 등)

을 배경으로 경찰관이 전문적 직업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어느 사회에서나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은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 경

찰관이다. 그러나 경찰관이 역사적으로 늘 현재와 비슷한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사회조직의 변화, 범죄 유형의 변

화, 치안기술의 발달 등에 따라 끊임없이 변천을 해 왔다.

원시사회에서는 부족의 전통과 타부(금기)를 위반하는 구

성원에 대해 공동체의 친족경찰(kin police)이 단속과 처벌

을 담당했다. 문명의 형성과 더불어 고대사회가 발전하면

서, 혈연 및 지역적 관계를 벗어나 제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사법제도와 경찰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형성됐다.

‘눈에는 눈’ 방식의 규정을 담은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은 드넓은 제국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형사규정을 담

은 최초의 법전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는 주나라와 진나

라를 거치면서 정부가 파견한 관리가 지역 경찰업무를 담

당하는 체제가 마련됐다. 업무 내용은 지방관에게, 최종

적으로는 중앙정부에 보고되는 방식이었다. 도시국가 형

태였던 그리스에서는 초기적 경찰로 도로 순찰대(아테네)와

1890년대에 파리에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는 모습. 대도시의 확장은 경찰의 역할이 강화되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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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직업이야기

송병건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email protected]

2013년 9월 17

등 기록 추적의 효율화, 유전자 등 생체증거 활용능력의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면서, 경찰이 현장보다 실험

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게 됐으며, 새로운 직업

도 파생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프로파일러(profiler)라는 신

생 직업은 범죄심리 분석관으로서, 통상의 수사 기업을 통

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미제사건을

담당한다. 다양한 증거와 단서에 입각하여 용의자의 성격

과 행동양태, 직업, 연령 등을 추론함으로써 수사범위를

좁히고 추가적 희생자의 발생을 막는 것이 프로파일러의

업무다. 이렇듯 경찰관의 역할과 경찰관이 되기 위해 필요

한 능력과 자격도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양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남성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여러 직업에서 성적 장벽이 붕괴됐는데, 경찰관도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수의 여성 경찰관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

져 왔던 치안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다. 20세기

후반 이후 이 추세는 더욱 확대되어 많은 경찰업무가 여성

경찰관의 손에 의해 처리됐다. 앞으로 현장 수사와 검거

활동 이외에 행정·법의학·상담 등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다.

경찰관의 역사는 기술진보에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뛰

어난 추론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범인을 색출하는 능

력을 발휘한 인물은 고대·중세·근대 초기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경찰제도가 확립된 19세기부터 경찰기술은 두드

러진 진보를 경험했다. 사진의 발명은 범죄자를 체계적으

로 관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범죄자들은 자신

의 프로필 사진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도록 촬영 순간 얼굴

을 기괴하게 찡그리는(mugging) 시도를 하기도 했다. 19세

기 말에는 다수의 죄수들의 얼굴사진을 합성하여 이른바

‘범죄형’ 인물을 규정짓고, 이에 근거하여 범인을 색출하고

관리하려는 국가적 시도가 있었다. 진화론을 잘못 적용하

여 탄생시킨 불온한 ‘유사과학’적 접근법의 소산이었다.

19세기 중반에는 인도에서 계약서를 작성할 때 지문 날

인으로 신원을 확인해 왔다는 점에 착안하여 영국 경찰

이 지문인식제도를 도입했다. 개인별로 지문이 모두 다르

게 생겼다는 점을 이용하여 지문의 유형을 체계화함으로

써 형사업무에 효율성과 정확성이 크게 증가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법의학의 발달로 인해 범죄를 확정하고 범인

을 색출하는 방식에 결정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형사의 추

론과 직감을 대신하여 과학적 원리와 최신 장비가 범죄를

소탕하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다. TV에 나오는

경찰 드라마도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 날카로운 추리력

과 임기응변으로 감탄을 자아내던 형사 콜롬보의 시대는

가고 법의학적 조사를 통해 범인을 잡아내는 CSI 과학수

사대의 시대가 우리 앞에 와 있다.

21세기에는 컴퓨터와 이동통신기기의 발달, CCTV와 같

은 영상기기의 발달, GPS의 활용,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1차 세계대전 시기의 남성 인력 부족은 여성 경찰관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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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2013년 특수분야연수기관으로 지정받아 전국의 초등학

교 선생님들을 위한 경제교육을 실시합니다. 과정 이수자에게 교육점수(1점)가 인정되는 이

번 연수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과 정 명 전국 초등교사 경제(거시경제) 과정(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거시경제이야기)

▣ 특 징 현장 교사와 해당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활용, 경제이론 교육과 체험교육

병행, 진학·스마트 교육 등 최근 교육의 흐름 반영

▣ 일 시 2013년 10월 21일(월)~25일(금) 매일 오후 5시~8시 30분

(총 15시간, 석식시간 제외)

▣ 장 소 서울유스호스텔(서울 중구 예장동 소재)

▣ 모 집 인 원 40명

▣ 모 집 기 간 2013년 9월 초에 선착순 모집 예정

(http://eiec.kdi.re.kr), 교사연수’ 코너에서 신청 및 접수

분야 교육 내용

1일차 거시경제 1 · 경제 기본개념

2일차 거시경제 2 · 물가와 경제

3일차 거시경제 3 · 금리와 거시경제정책

4일차 국제경제 · 환율과 국제경제의 이해

5일차 참여수업 · 스마트교육, 진학·진로 교육 등

<프로그램>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거시경제이야기- 2013년 가을 전국 초등교사 경제교육 실시 -

▣ 문 의 02-958-4654(또는 4611),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 최근 2년 이내 가 실시한 동일한 교사 경제연수를 이수한 경우에는 이번 경제연수를

이수하여도 교육점수가 부여되지 않음(단, 2012년·2013년 봄 참가자는 점수 부여 가능).

※ 프로그램은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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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ThemeJAn 경제생활과 경제문제의 이해

FEB 경제주체의 역할과 의사결정

MAR 시장과 경제활동(1)

APR 시장과 경제활동(2)

MAY 시장과 경제활동(3)

JUn 국민 경제의 이해(1)

JUL 국민 경제의 이해(2)

AUG 국민 경제의 이해(3)

SEP 국민 경제의 이해(4)

•기사속경제 경기를 움직이는 힘

•테마좀더알기

총수요와 총공급

•문제풀이

2013년 9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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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우리나라가 재건되는 데 최소 10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00년의 절반도 안 돼 급

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국내총생산(GDP)은 1954년 이

후 2007년까지 연평균 6.8%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

해 2008년엔 1조 달러대를 달성했다. 1인당 국민소득도

2007년 2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적을 이룩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잠재성장률보다 실질성장률이 높아진 적도 있고 때로는

낮아진 적도 있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경제가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뜻한다.

이때 잠재성장률보다 실질성장률이 높아지면 경기가 호황

이라 하고, 낮으면 경기가 침체 상태라고 한다. 경기 호황

기에는 실업이 줄고 소득이 느는 반면 물가가 올라가고,

불황기에는 사람들이 소비를 줄여 물가는 안정되나 일자

리가 없어지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현시기가 호황기인지 불황기인지를 가늠하는 지표

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GDP갭(잠재 GDP와 실질 GDP의 격

차)이다. 그런 까닭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GDP갭의 추이를

보고 적절한 재정 및 통화정책을 펼친다.

우리가 사용하는 경기침체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하기

는 쉽지 않지만, 경기침체는 실질 GDP가 잠재 GDP보다 작

은 상태, 즉 GDP갭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사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GDP갭이 마이너스 상

경기를 움직이는 힘

기사 속 경제

금통위, ‘GDP갭 준다’.. 경기회복 전망 시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에서 동결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앞으로 GDP갭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

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수출이 대체로 양호해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됐

다.”고 평가했다.(후략)

(머니투데이 2013. 7. 11 발췌)

6월 생산자물가 9개월째 하락…전년比 1.4%↓

정부가 하반기 3% 성장을 자신한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었다. 또 내수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정부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개선되

고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란 시각이었다. 이

런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나 유럽 정치 불안이 본격화된다면 선

진국으로의 수출 부진은 곧 국내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위축돼있다. 특히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다시 하

락한 반면 전세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다.

(헤럴드경제 2013. 8. 20 발췌)

태다. 이는 실질 GDP가 잠재 GDP보다 작다는 의미로 경

기가 침체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

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에 동결한 것은 현재 경기가 불황이기 때문이다. 이

자율이 상승하면 지출이 줄어 경기침체에 더욱 부정적 영

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서 2.6% 이상으로 금리를 높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금통위가 ‘GDP갭의 마이너스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한 것은 실질 GDP가 점차 증가해

잠재 GDP에 가까워진다는 뜻으로 이는 경기가 점차 회복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총수요 감소

그런데 한 나라의 경제는 장기적으로는 성장하면서 왜 단

기적으로는 경기호황과 경기침체가 반복되는 경기변동 현

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경기변동이 발생하는 이유는 총

수요와 관련이 있다. 총수요는 경제 내의 모든 재화와 서

비스에 대한 수요로서 가계·기업·정부·외국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요의 합을 말한다. 총수요가 감소하면 실질

GDP가 감소하고, 증가하면 실질 GDP도 증가한다.

다음 기사는 총수요가 경기침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준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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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민 서울국제고 교사

[email protected]

THEME<기사 속 경제>는 이 달에 선정된 단원 속의 경제개념을

기사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수업의 활용을 돕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정부는 2013년 초기에는 하반기가 되면

실질 GDP 성장률이 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막상 하반기가 되어보니 대외 경제적 요인과 민간소비 요

인이 장애가 되어 목표 성장치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총수요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총수요=민간소비+민간

투자+정부지출(소비+투자)+순수출(수출-수입)’로 표현된다.

정부는 우선 이들 총수요 항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

지하는 수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민간소비와 민

간투자의 경우도 정부정책 효과(정부지출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소비는 개선되고 건설투자 중심으로 기업투자는 늘

것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실질 GDP 성장률 3%를 무

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서 미국은 통화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축소

하고 있고, 유럽 정치는 불안한 상황이라서 이런 상태가

본격화되면 선진국 경기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미진

할 우려가 있다. 게다가 주택은 안 팔리고 전세금이 급격

히 상승하면 전세금 마련에 돈줄이 묶인 가계들의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수출이나 민간소비와 같은 총수요 항

목이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으면 정부는 애초에 목표한 3%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

1930년대의 세계 대공황은 전형적인 총수요 부족에 의

해 유발된 경기불황이다. 세계 대공황뿐 아니라 시장경제

에서의 크고 작은 경기침체는 대부분 총수요 부족에 의해

유발된다. 그런데 1980년 석유파동에 의한 경기침체에서

보듯이 경기변동은 총공급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 총공급의 감소 요인

총공급은 이용 가능한 노동·자본·기술을 사용해서 경제

내의 모든 기업에 의해 생산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

을 말한다. 총공급량은 생산 비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석유와 같은 중요 원자재의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총공

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일단 총공급이 감소하면 실

질 GDP도 감소해 성장률이 낮아진다. 유의할 점은 다른

경기침체가 물가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총공급 감소로 유

발되는 경기침체는 물가 상승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총공

급 감소에 의한 디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수반하기 때문

에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쳐 스태그플레

이션(stagflation)이라고 부른다.

단기적으로 총공급은 물가에 의해 공급량이 증감하는

우상향 그래프의 모습을 지니고, 원자재 가격으로 생산 비

용이 상승할 경우 총공급이 감소하는 모습을 갖는다. 그

러나 장기적으로는 총공급은 거의 감소하는 경향 없이 완

만히 변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동인구가 갑자기 이민을

가는 것도 아니고, 공장과 장비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기

술이 갑자기 줄어드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

구·자본·기술 등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 나라의 총공급은 총수요와는 달리 큰 변화 없이 대체로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인구 구조가 노

령화되는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총공급도 감소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신문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

면 우선 노인부양 비율 증대, 내수 부문 취약으로 인한 소

비 감소 등으로 인해 총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가능인구 감소, 자본 축적 저하로 인한 총공급 감소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성장 잠재력을 키워 지속적인 경

제성장을 이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앞에서 언급한 총

수요와 총공급 감소 요인을 살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하

겠지만 우선 무엇보다 노동 투입량을 늘리고, 인적 자본

고도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여 잠재성장률의 근간이 되는

총공급을 늘려야 할 것이다.

2013년 9월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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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을 통해 개별 시장의 특성을 학습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제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수요와 공급은

여전히 기본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전체

를 대상으로 하므로 총수요는 각각의 물가수준에 대응하

여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원하는 재화와

용역에 대한 수요의 총액을 말하며, 총공급은 모든 기업들

이 각각의 물가수준에 대응하여 공급하고자 하는 재화와

용역의 총액을 말한다.

총수요와 총공급은 개별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양자가

일치해야 균형가격이 결정된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우상

향의 총공급곡선(AS)과 우하향의 총수요곡선(AD)이 만나는

E점에서 경제 전체의 물가수준 PE와 국민소득수준 YE가

결정된다.

총수요와 총공급

테마 좀 더 알기

| 단기와 장기: 총공급

국민경제는 총수요와 총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전체의

물가수준과 총거래량(국민소득 수준)이 결정됨을 알아봤다.

이러한 균형과 관련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총

거래량, 즉 국민소득 수준과 함께 물가, 고용량과 같은 주

요 거시경제 변수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단기와 장기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종래의 고전

적인 견해에 따른 시장은 스스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동적으로 균형을 유지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상태

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국민소득은 물론 물가와

고용이 잦은 변동을 하는 까닭에 총수요와 총공급을 중심

으로 한 단기적인 경제변동의 이해가 필요해졌다. 장기와

단기의 구분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공급곡선의 차이다.

<그림 2>의 (가)와 같이 단기의 총공급곡선의 기울기는 완

전고용 국민소득(YP)수준까지 완만히 상승하다가 YP 이후

는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림 2>의

(나)처럼 수직선이라 할 수 있다.

단기의 총공급곡선이 <그림 2>의 (가)와 같은 모습을 보

이는 주된 이유는 임금·임대료·공공요금 등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단기에 총수요가 증가하면 기

업들은 가격을 인상시키거나 생산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이

윤을 늘릴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이 완만한 상승

세의 총공급곡선이다. 하지만 총공급은 장기적으로 완전

고용 수준을 넘어설 수 없고 무엇보다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수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보인다. 총공급이 Yp로

고정된 상태에서 총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주로 물

가의 상승으로 나타난다.

독자들은 여기서 왜 단기에 임금이나 임대료, 공공요금

등과 같은 물가가 고정되어 있는가 하고 의문을 품을 것

이다. 이에 대해 2013년 8월호에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

면서 언급했듯이, 물가 변동으로 인해 임금 계약을 수시로

체결한다거나 생산자들이 상품 가격표를 자주 바꾸게 되

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 조절의 비용이

과연 클까? 좀 극단적으로 말해 경기후퇴를 유발하는 경

<그림 1> 총수요와 총공급

P

PE

O YE Y

AD

AS

E

<그림 2> 단기와 장기의 총공급곡선

P

O Yp Y

AS P

O Yp Y

AS

(가) 단기 (나)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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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3

이성표 KDI 경제정보센터 정책정보실장

[email protected]

THEME<테마 좀 더 알기>는 이 달에 선정된 단원 속의 경제개념을

보다 심도있게 살펴봄으로써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우에도 이러한 비용이 큰 이유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개별

기업들에게 이 비용은 적을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큰 효

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물가의 고정적 경향에 대한 설

명이다(그레고리 맨큐(이병락 옮김), 『거시경제학』(5판), p.556).

| 경기변동: 총수요

방금 위에서 경기후퇴라는 말을 했다. 경기는 팽창하고 수

축하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보이는데 이를 경기변동이라고

부른다.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언제나 재빨리 균

형을 되찾는다면 문제는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균

형으로 신속히 돌아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균형으로부터

이탈을 야기하는, 즉 경기가 호황과 침체를 보여주는 경기

변동은 왜 나타나는 것인가도 궁금한 사항이다. 이에 대한

이해는 주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의 이론에 근거한

다. 케인즈는 호황과 침체의 주요 원인을 민간 부문의 지

출 변동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으며, 생산량(국민소득)을 잠

재적 수준에 근접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지출이나 조세를

통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인철 외, 『경제학원론』(2판),

p.490).

경제의 총지출이 감소한다면 기업들은 자신들이 판매

가능한 양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음을 깨닫고 생산량을

줄이고 고용을 감축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여기서 그치

는 것이 아니다. 비록 해고된 노동자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다 해도 실질소득은 감소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이후 소비도

더욱 줄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경제는 극심한 위축 이후 불황으로 들어

서게 된다.

장기적으로 경제가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다고 할지라도

단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경기변동은 국민경제에 매우 큰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런 점에서 단기적 측면의 총수요가

의미를 갖는다. 즉 총수요를 구성하는 소비, 투자 및 정부

지출의 변동으로 인한 지출 충격을 완화하여 경제를 안정

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근거와 내용을 제

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지출이

부진할 때 정부가 정부지출을 늘린다면 위에서 경기침체

의 경우에 보았던 것과 반대의 과정이 나타날 것이다. 정

부의 지출 증가로 고용이 늘고 이로 인한 국민소득이 늘어

소비가 늘고 이 결과는 다른 부문으로 파급되어 경제는 장

기 침체에 빠지지 않고 곧 회복할 것이다.

민간 부문의 지출변동이 경기변동의 원인이므로 이에

따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런데 정

책에 따라 국민소득의 증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예

컨대 100억 원의 정부지출이 이루어진 경우와 100억 원만

큼 세금을 낮추는 것은 다르다. 정부가 100억 원을 지출한

다면 동일한 규모만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100억

원 규모만큼 세금을 낮추어 주면 일단 소비자의 입장에서

는 가처분소득이 100억 원 증가함에도 다 소비하지 않고

그중 일부만 소비하므로 결과적으로 소비규모는 적다는

것이다.

사례: 세계 석유파동

총수요와 총공급에 관한 사례를 현실에서 찾아 보기로

하자. 1979년부터 1982년까지 원유가격의 급등으로 경

기침체와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경우, 1979년 당

시 경기과열을 보였다. 이제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총공

급곡선이 상승하고 새로운 균형은 종전보다 낮은 국민

소득과 높은 물가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결과로

한국경제는 오일쇼크 이후 국민소득이 크게 감소했고

극심한 물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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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결정

문제풀이

① (가)에서 총수요는 증가한다.

② (나)에서 총공급은 증가한다.

③ (다)에서 총공급은 감소한다.

④ (가)와 (다)는 모두 물가 상승 요인이다.

⑤ (다)보다 (나)의 효과가 크면 실질 GDP는 감소한다.

그림은 임금 인상이 (가)~(다)의 경로를 통해 실질 GDP

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

으로 옳지 않은 것은?

관련단원 고등학교 경제교과서 Ⅳ. 국민 경제의 이해

01

▶정답 ⑤

▶해설 임금 인상이 총수요 및 총공급의 변동을 통해 실질

GDP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총수요(AD)는 한 나라의 경제주체들이 일정 기간 동안 소

비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

합이며, 총공급(AS)은 한 나라의 경제주체들이 일정 기간

동안 공급하고자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다.

총수요곡선은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각 물가수준에서

국내 총생산물에 대해 가계·기업·정부·해외 부문 등 모

든 경제주체들의 수요량을 나타내고, 총수요 증가 시 우

측, 감소 시 좌측으로 이동한다. 총공급곡선은 다른 조건

이 일정할 때 각 물가수준에서 국내의 자국 및 외국 기업이

생산·판매하고자 하는 국내 총생산물의 공급량을 나타내

고, 총공급 증가 시 우측, 감소 시 좌측으로 이동한다.

가계소비, 기업투자, 정부지출 및 순수출(수출-수입)의 변

화는 총수요곡선을 이동시키고, 기업들의 생산비용, 생산

기술, 생산요소의 양 등 생산조건의 변화는 총공급곡선을

이동시켜서 물가와 GDP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⑤ (나)에서는 총공급이 증가하고, (다)에서는 총공급이

감소한다. (다)보다 (나)의 효과가 크다는 것은 총공급

의 증가분이 총공급의 감소분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

다. 따라서 총공급이 증가해 총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

동하므로 실질 GDP는 증가하고 물가는 하락한다.■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6번

▶오답해설

① (가)의 경우 임금 인상은

노동자 소득을 증가시키

고, 이는 가계 소비 증가

로 이어져 총수요가 증가

한다. 따라서 총수요곡선

이 우측으로 이동해 실질

GDP와 물가는 상승한다.

② 와 ③ (나)의 경우 임금이 인상되면 노동자의 노동 의

욕이 고취되고 노동량과 생산량의 비율인 노동 생산

성이 향상되므로 총공급이 증가한다. 따라서 총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실질 GDP는 증가하고, 물

가는 하락한다. (다)의 경우 임금 인상분만큼 생산비

용이 상승해 기업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총공급이 감

소한다. 따라서 총공급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하여 실질

GDP는 감소하고, 물가는 상승한다.

④ (가)에서 총수요가 증가하면 총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물가가 상승하고, (다)에서 총공급이 감소하면

총공급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해 물가가 상승한다. 따

라서 (가)와 (다)의 경로를 따른다면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의 요인이다.

24

다음 자료에 나타난 현상을 총수요·총공급의 관점에서

설명한 내용으로 옳은 것은?02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두 차례 심각한 경기침체

가 있었다. 첫 번째는 ㉠ 1970년대 유가 파동으로 인한

경기침체이고, 두 번째는 ㉡ 2008년 이후 금융위기로 인

■제10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A형 30번)

임금인상

실질 GDP변화

물가변화

노동자 소득 증가

(가)

(나)

(다)

노동 의욕 고취

인건비 상승

가계 소비 증가

노동 생산성 향상

기업 생산 감소

총수요변화

총공급변화

총공급 변화 <그림 1> (가)의 경우

P1

P

0

물가 ADAD1

AS

Y Y1 GDP

AS AS1

<그림 2> (나)의 경우

0

물가 AD

Y Y2 GDP

P

P2

<그림 3> (다)의 경우

P3

P

0

물가

Y3 Y GDP

AS2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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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결정

THEME

신재수 수원 매향여자정보고 교사

[email protected]

2013년 9월 25

한 경기침체이다. 두 경우 모두 국민소득의 감소와 실업

률의 증가를 초래했으나, 전자의 경우에는 높은 인플레

이션을 동반한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

하였다.

▶정답 ③

▶해설 경기변동의 원인을 총수요 및 총공급 측면에서

분석하는 문제이다.

경기란 생산·소비·투자·고용 등 실물 부문과 통화 등

금융 부문, 수출입 등 대외 부문의 활동을 망라한 거시경

제 변수들의 움직임이 종합된 국민경제의 총체적인 활동수

준을 일컫는다. 실질 GDP로 측정되는 경제활동이 장기 평

균적인 수준(장기 성장추세)보다 높고 낮은 상태가 반복적으

로 나타나는 현상을 경기변동이라고 한다.

경기변동의 원인은 가계소비, 기업투자, 정부지출, 순수

출의 증감 등에 따른 총수요 측면과, 임금 및 원자재 가격

과 같은 생산비용, 생산기술, 생산요소의 양의 변화 등에

따른 총공급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시문에서 국민소득 감소와 실업률 증가를 초래한 두

차례의 경기침체는 총수요 감소 혹은 총공급 감소가 주원

인이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반면 ㉠의 경우에는 물가 상

승을, ㉡의 경우에는 물가 하락을 동반했다는 차이가 있

다. 따라서 ㉠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총공급이 감소해 총

공급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한 것이, ㉡은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 부문의 총수요가 감소해 총수요곡선이 좌측으로 이

① ㉠은 유가 파동으로 인해 유발된 것이므로 총수요 변동

이 주요인이다.

② ㉡은 실물 부문과는 관계가 없는 금융 부문의 위기에 의한

것이므로 총수요·총공급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타

당하지 못하다.

③ ㉠은 총공급 변동에 의한 요인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

은 총수요 변동에 의한 요인이 상대적으로 크다.

④ 물가의 변화는 통화 증가율에 의해 결정되므로 ㉠, ㉡ 모두

총수요 변동이 주요인이다.

⑤ ㉠, ㉡ 모두 실업률의 상승을 동반했으므로 총수요 곡선

의 이동 없이 총공급 곡선의 이동에 의해서만 나타난 경

기침체였다.

▶오답해설

① ㉠은 유가와 같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총공급이 감소

해 발생한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② ㉡은 금융위기가 소비 및 투자 수요 등 실물 부문의 총수요

감소로 이어진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시장경제체제에서

는 금융과 실물경제가 상호 유기적이며 분리될 수 없다.

④ 총수요 변동뿐만 아니라 총공급 변동도 물가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은 총수요 변동이 아니라 총공급의 감

소가 주된 요인이다.

⑤ 총수요 감소 혹은 총공급 감소가 원인인 경기침체는 물

가의 변화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

산·고용·소득·GDP 감소라는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실업률의 상승만으로 경기침체의 원인을 총수요 측면

과 총공급 측면에서 찾기는 어렵다. 물가가 하락한 ㉡

은 주로 총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에 총공급곡선보다 총

수요곡선이 상대적으로 더 좌측으로 이동한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동한 것이 각 경기침체의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국민 소득 국민 소득

<그림 4> ㉠유가 파동으로 인한 경기침체 <그림 5>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P+

PP

P-

0 0

물가 물가AD

AD1

ADAS1 AS AS

Y YY- Y-

③ ㉠의 경우에 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경기침체의 요인

으로서 총공급의 감소폭이 총수요의 감소폭보다 크다

는 것을 의미하고, ㉡에서 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총수

요의 감소폭이 총공급의 감소폭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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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공적연금과 함께 노후를 대비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가 사적연금이다. 국민연금 등이 도입되기 이전, 우리

나라의 근로자들은 퇴직 시 기업에서 지급하는 퇴직금을

받아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에 보태왔다. 퇴직금은 근로기

준법에 의거하여 1년 이상 한 기업에 장기 재직 시 1개월치

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근로자에게 의무적으로 지급

해야 하는 제도이다. 20년을 재직하고 퇴직할 경우 마지

막 봉급의 20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게

된다. 공무원 등은 공무원연금제도 등에서 ‘퇴직수당’이라

는 이름으로 퇴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대략 민간부분

퇴직금의 50% 수준이다.

이러한 퇴직금제도는 산업화 초기인 1960년대 초에 도

입되어 우리나라 국민의 중요한 노후생계자금 원천으로

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

대 말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

지고 잦은 직장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퇴직금을

목돈으로 쌓아가기가 쉽지 않게 됐다. 당시 경제위기로 대

기업마저도 줄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쌓아

둔 퇴직금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빈손으로 기업에서 퇴

사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퇴직금제 하에서는 기업 내에 퇴

직금 지급을 위한 적립금을 쌓아두도록 했지만 실제로 기

업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도산과 함께 퇴직

금도 모두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퇴직금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2005년 12

월부터 새로운 법률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의하면 1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모든 기업은

기존의 퇴직금과 퇴직연금 중 하나를 근로자에게 제공하도

록 규정하고, 특히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경우에는 퇴직적

립금을 사내에 쌓아 두지 말고 반드시 사외적립, 즉 금융기

관에 맡겨 안전하게 적립하도록 규정했다. 또 근로자들이

은퇴연령 이전에 직장을 이동할 경우에도 퇴직금을 미리 써

버리지 않도록 하는 각종 보완장치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퇴직금이 노후자금의 용도로 충실히 쓰일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이 망할 경우에도 퇴직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에서 퇴직급여의 보장성을 크게 높였다고 할 수 있다.

| 바람직한 노후 준비, 퇴직연금

퇴직연금은 퇴직금에 비해 세제측면에서 큰 혜택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퇴직금은 중도에 수령하게 되면 바로 퇴직

소득세가 부과되어 손실이 발생하지만, 퇴직연금은 중도

퇴직 시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소득세가 연금을 받는

시점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때에도 10년 이상 나누어 연

금형태로 받게 되면 상당한 소득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

다. 퇴직연금은 최근 퇴직금을 받아 마땅히 굴릴 곳도 없

고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노후준비 방법

이 되고 있다.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기존의 퇴직금과 동일

하다. 즉 1년 이상 재직 시에 수급자격이 발생한다. 다만

기업은 근로자와 협의 하에 기본적으로 다음 두 가지 형태

의 연금 중 하나를 설정(혹은 그 둘을 혼합한 형태)하고 근로자

가 퇴직 시 제공하여야 한다.

하나는 ‘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 DB) 퇴직연금’으로, 기

업이 퇴직 시 주기로 한 연금액(퇴직 직전 3년간 평균봉급 × 재

직 기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연금형태를 말한다. 그런데

기업이 주기로 한 것에 비해 적립해 둔 것이 부족하면 기

업이 그 부족분을 채워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다른 하

나는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DC) 퇴직연금’으로,

기업이 주기로 한 최소한의 퇴직금을 사전에 근로자개인

에게 지급해 주는 형태이다. 이 경우 근로자는 그 돈을 굴

려 나중에 퇴직 시 연금자금을 보관하고 있는 금융기간으

로부터 원금과 운용수익을 합해 연금으로 받게 되는 연금

유형이다. 이 경우 실제 받게 되는 돈이 자신이 얼마나 잘

돈을 굴렸느냐에 달려 있게 되므로, 연금수준은 자신의 운

용능력에 달려 있게 된다. DC형 제도는 운영위험과 책임

을 기업이 아니라 근로자 개인이 부담하고 진다는 점에서

DB형 제도와 큰 차이가 있다.

한편, DB형이나 DC형 퇴직연금을 적용하는 기업에서

55세 이전에 퇴직 및 전직하는 경우 근로자는 반드시 자신

의 퇴직적립금을 금융기관에 별도의 개인별 계좌(이를 개인

퇴직연금계좌 혹은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라고 함.)를

연금(2): 사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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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7

<교과서 속 금융>은 2012년부터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 적용된

‘경제생활과 금융’ 단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교과서 속금융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실장

[email protected]

설정하고 계속 적립해 두어야 한다. 이 장치는 근로자가

이직 시에도 퇴직금을 써 버리지 않고 완전히 은퇴할 때

까지 계속 통합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취지

가 있다. 그래서 ‘통산제도’라고도 한다. 어떤 형태의 연금

에 가입해 있었느냐에 관계없이 퇴직연금은 통상 10년 이

상 가입하고 55세에 도달해야 받을 수 있다. 이때 적립해

놓은 돈을 최소한 5년 이상 나누어, 즉 연금형태로 받아야

하며 그래야만 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자발적인 저축, 개인연금

공적연금·퇴직연금과 함께 중요한 노후준비 수단이 되는

것은 개인연금이다. 개인연금은 넓은 의미에서는 노후대

비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개인차원의 자발적 저축이라고

정의되지만, 좁게는 특히 부담금 납입 시에 강한 세제혜택

(소득공제)이 부여되는 ‘개인연금저축’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징의 제도를 ‘세제적격 개인연금’이라고 하는데, 우리나

라에서 1994년에 처음 도입됐다. 그 외의 개인적으로 드는

연금보험이나 저축을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이라고 하는

데, 이는 납입단계에서의 세제혜택은 없지만 연금을 받는

단계에서만 소득세 감면혜택이 부여되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연금의 핵심인 세제적격 개인연금은 최소한 5년 이

상 보험료를 납부하고 55세가 되어야 연금을 받을 자격이

부여된다. 이때 일시금이나 연금형태로도 받을 수 있는데,

15년 이상 연금형태로 나누어 받을 경우에만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가능하면 연금형태로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세제비적격 개인연금은 55세부터 적

립한 저축을 빼내어 쓸 수는 있지만 최소한 10년 이상을 나

눠 받아야 소득세 감면혜택이 부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공적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즉 소위 3층의 노후보장체계를 갖추게 된 역사는 그리 길

지 않다. 이제 겨우 외형만 갖춘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아직 내실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먼저 각 제도

의 가입률이 전반적으로 크게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

다. 나아가 정규직, 중고소득 계층만이 3층의 연금에 주로

가입하고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소득이 낮고 직

장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은 모든 제도에서 대부분 배제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다. 결국 사회적으로 가장 보호받아야 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할 우려가 높다.

따라서 각 제도의 가입률을 높이고 특히 비정규직·저소

득근로자 계층이 3층의 노후보장제도에 잘 편입될 수 있

도록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특히 국민연금과

기업연금에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골고루 혜택

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나아가 개인연금

은 국민연금을 보완하는 제도로서 그 중요성은 점점 더해

가고 있다. 특히 인구고령화 시대에 막대한 공적부담을 져

야 하는 공적연금은 자연히 축소될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개인의 자발적 저축에 의한 개인연

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적연금은 가입이 원칙적으로 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저소득층들이 가입하기에는 태

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제지원 등

가입동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무엇보다도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노후준

비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

하다. 고령화시대에는 국가가 직접 노후를 보장해 주는 것

보다는 개인이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율적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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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문화의 이해가 필요한 합리적 선택

합리적 선택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으로 교과서에서는 비용과 만족도를 꼽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현실 속 합리적 선택을 위해

서 고려할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비용과 만족도를 고려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선택 시점의 적

절성, 문화적 배경의 고려, 선택에 따라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 고려, 연속적 선택의 경우 유기적 선택의 완결성 등 무수

히 많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된다. 따라서 합리적 소비 또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문제 상황에 대한 다방면의 고려가 이뤄

져야 한다. 이번 수업에서는 가상 문제 해결을 통해 현실감 있는 합리적 선택을 경험해 보고 경제가 사회 속에 분리되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는 점을 체험하고자 했다.

1. 수업 개요

■학습 목표: 합리적 소비의 의미를 알고 실천할 수 있다.

■핵심 개념: 합리적 소비, 비용, 편익, 대안

■준비물: 문제 상황 읽기 자료, 대안 선택표, 선택 결과 및 분석표, 학생 활동지

2. 수업 진행

1) 문제 상황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거나 배부한다.

박찬정 성남 샛별중 교사

[email protected]

현재 시간은 오후 1시.

오늘은 나의 친구인 압둘라(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슬람교)와 간디(인도 출신, 힌두교)가 우리 집을 방문한다고 해서 음식과 선물을

구입해야 한다. 친구들은 고기 요리가 좋다고 했고, 음식은 우리 가족 4명과 더불어 친구 2명분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친구들을

위해 집 청소를 해야 하는데, 적어도 1시간은 소요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야 하는 숙제를 하는 데 1시간은

필요하다. 숙제는 중국어로 중국인 친구와 교환 일기 쓰기인데, 중국인 친구에게 일기를 써서 건네 줄 스프링 노트도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요리를 준비하는 시간도 1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다. 어머니는 오늘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라고 5만 원을 주셨다.

6시에 친구들이 방문하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함께 외출해서 놀 예정이기 때문에 밤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료 1> 문제 상황

2) 문제 상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모둠(개인)에게 약 2~3분간의 시간을 준다.

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대안을 순서대로 한 가지씩 공개하고<표 1>, 각 대안에 대해 2~3분간의

시간을 주어 모둠(개인)이 선택하도록 한다<표 2>.

대안은 한 가지씩만 공개하여 다음의 선택 상황에 대해 모르게 하고, 선택 후 번복이 불가능함을 알려준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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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수업어때 ?요

2013년 9월 29

<표 1> 대안 선택

걷기 지하철+걷기 버스 택시

소요시간(분) 60 20 15 10

비용(원) 0 1,500 2,000 4,000

대안① 교통(갈 때)

돼지 삼겹살 양념소불고기 닭고기 양고기

적절한 분량(인) 6 6 8 7

비용(원) 26,000 32,000 20,000 30,000

대안② 식료품가게(방문 시 소요시간 20분)

술 나침반 라면 선물세트 돌하르방

특징 한국 전통주 휴대 편리 소고기 국물맛 제주도 특산품

비용(원) 8,000 15,000 11,000 10,000

대안③ 선물가게1(방문 시 소요시간 20분, 원하는 것이 없으면 선물가게2로 이동 가능)

차 선물세트 저금통 부채 차 선물세트

특징 가격대비 저렴 돼지캐릭터 모양 한국의 전통문양 공정무역 제품

비용(원) 10,000 5,000 12,000 15,000

대안④ 선물가게2(방문 시 소요시간 20분)

만년필 포스트잇 스프링노트1 스프링노트2

특징 평소 가지고 싶음 꼭 필요한 것은 아님 빨간색 숙제용 노트 파란색 숙제용 노트

비용(원) 10,000 할인가: 1,000 3,000 2,500

대안⑤ 문방구(방문 시 소요시간 20분)

걷기 지하철+걷기 버스 택시

소요시간(분) 60 20 15 10

비용(원) 0 1,500 2,000 4,000

대안⑥ 교통(올 때)

<표 2> 선택 결과

구분 선택 비용 소요시간 선택 이유

교통(갈 때)

식료품가게

선물가게1

선물가게2

문방구

교통(올 때)

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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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자료 2> 선택 결과 분석

구분 결과 분석 보너스 여부

시간 적합성 주어진 시간 안에 미션을 수행할 경우 성공

음식선택 적합성

선물선택 적합성

사우디아라비아 친구

인도 친구

문방구에서 필요한물건 구입 여부

노트를 구입했을 경우 성공빨간색 노트 선택시 보너스 포인트 획득

비용 적합성주어진 비용 내에 미션을 수행할 경우 성공비용이 가장 적을 경우 보너스 포인트 획득

성공 여부 판단 YES □ NO □ + 보너스 획득( )

4) 선택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 선택이 이루어졌는지 함께 분석한다.

※ 선택 결과 분석 기준

① 모든 미션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냈는가? 미션이 6시 안에 끝내야 한다.

단, 시간 계산 시에 반드시 청소, 숙제, 음식하는 시간을 포함하고, 걷기 또는 걷기와 지하철을 선택하여 미션을 성공한

경우 환경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너스 포인트 부여

예) 교통수단으로 왕복 걷기를 선택한 경우:

왕복 2시간 + 청소 1시간 + 숙제 1시간+ 요리 1시간 + 식료품가게 30분 + 선물가게 30분(한 곳만 방문) + 문방구 30분으로

시간 초과

② 모든 미션들을 정해진 비용 안에서 끝냈는가? 모든 미션이 7만 원 내에서 이뤄져야 하고 초과 시 미션 실패다.

단, 비용이 가장 적은 팀에 보너스 포인트 부여한다.

③ 모든 선택에 문화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단, 차를 선택한 경우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한 경우 보너스 포인트를 부여한다.

예) 음식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친구에게 돼지 삼겹살 선택 시 실패(돼지 혐오)

인도 친구에게 양념 소불고기 선택 시 실패(소 숭배)

선물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친구에게 술, 돌하르방, 돼지 저금통 선택 시 미션 실패

(술 금지, 우상숭배 금지, 돼지 혐오)

인도 친구에게 술(아직 보편적이지 않음), 소고기 국물맛 라면 선택 시 실패(소 숭배)

④ 숙제에 필요한 스프링노트 구입 여부 등 필요한 것을 반드시 구입해야 미션을 성공한다.

단,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을 선택한 경우 보너스 포인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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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수업어때 ?요

2013년 9월 31

본 원고의 전문은 홈페이지(http://eiec.kdi.re.kr) 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들의 모습

3. 수업 평가 및 후기

학교에서 경제수업을 하다보면 문화나 정치가 어떻게 경제와 유기적으로 연관되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으

로 이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경제적 선택에 다양한 사회적 지식이 통합적으로 동원되는 수업

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경제·문화·정치적 지식이 상호 보완적으로 필요함을 느끼며, 수업 진행과정에서 우

리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우리가 배운 지식과 학문을 바탕으로 이뤄져 왔다는 것에 대해 체험하고 공감

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결국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모든 교과 지식이 합리적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

닿게 된다.

<자료 3> 학생 활동지

2. 제시된 미션을 완벽하게 해결했다면 어떤 대안들을 선택했는지, 실패했다면 어떤 대안을 선택했는지 각 모둠이 선택한 대안들을 비교 분석해 보자.

대안들의 비교 분석은 기회비용의 개념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미션을 해결하지 못한 이유를 모둠원끼리 토의하여 그 이유를 적어 보자.

해결하지 못한 원인을 비용, 시간, 문화적 배경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 본다.

4. 미리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보는 것은 합리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사전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있다면 전체비용과 시간을 고려 할 수 있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낮아지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이다. 순서에 맞도록 모둠에서 과정에 해당되는 내용을 적어 보자.

문제의식

선택 대안 나열

평가 기준 설정

대안 평가

최종선택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주어진 미션들을 해결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정해진 시간 내에 돌아오는 것

시간·교통·음식·선물·문방구 선택

비용과 만족도, 문화적 배경, 시간, 환경 고려

상호 간 비교를 통해서 적합성을 판단

미션 성공을 고려하여 유기적인 선택이 이뤄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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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데 쓰이고, 동행종합지수가 현재의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알려준다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들에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선행종합지수는 경기가 상승하기 전 미리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지표를 종합해서 만들었고, 동행종합지수는 현

재 경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만 골라 담

았다. 그런 만큼 경기변동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적절

한 지표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경기종합지수의 구성 지표는 2012년 2월 공표된 제8차 경

기종합지수 개편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최근 경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고 경기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변경됐다. 선

행종합지수는 기존 10개에서 9개로, 동행종합지수가 기존

8개에서 7개로 변경됐으며, 후행종합지수는 구성 지표는

바뀌었으나 지표수는 5개로 기존과 동일하다. 또한 선행

종합지수의 보조지표가 기존의 전년 동월비에서 순환변동

치로 변경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직접 비교할 수 있도

록 했다.

경기 흐름을 읽는 경기종합지수

현재 경기종합지수는 기준시점인 2010년을 100으로 환

산한 것으로 통계청·한국은행·관세청 등의 통계작성기

관에서 생산한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해 통계청에서 매월

옛사람들은 주변의 자연 현상을 보고 날씨를 예측했다. 이

는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서리가 많이 내린 날은 날

씨가 좋다.’ 등과 같은 속담에도 잘 녹아있다. 일상에서 예

측 가능한 것은 비단 날씨만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의

소비 경향을 보고 경기를 전망하기도 한다. ‘립스틱 효과

(lipstick effect)’가 대표적이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불황

일수록 립스틱과 같은 저가의 화장품이 많이 팔리는 현상

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 저가 화

장품이 잘 팔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외에도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소주가 잘 팔린다는 등 경기를 진

단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또한 미국에서는 맥도날

드 구인광고가 감소하면 경기가 나빠진다든지, 스타벅스

커피 맛이 싱거워지면 경기가 후퇴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기를 살피는 데 스커트의 길이를 체크

하고 소주 판매량을 점검하는 것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

이다. 객관적으로 경기를 가늠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경

기종합지수(Composite Economic Index)다.

| 경기 전체를 본다, 경기종합지수

경기종합지수란 경기 상황을 잘 반영하는 고용·생산·소

비·투자·대외·금융 지표를 가공 및 종합해서 작성한 종

합경기지표로서, 선행·동행·후행 종합지수 세 가지로 구

성된다. 선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에 앞서 변화하는

경제지표를 이용해 만든 지수로 향후 경기가 어떻게 변동

할지 예측하는 데 사용한다. 동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

환과 함께 변동하는 경제지표를 활용해 작성한 지수로 현

재의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후

행종합지수는 실제 경기순환보다 나중에 변동하는 경제지

표를 종합해 만든 지표로 현재 경기를 나중에 확인하는 데

쓰인다. 이렇게 작성된 경기종합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

및 전환점을 파악하고 경기변동 속도 및 진폭을 측정하는

데 주로 활용한다.

선행종합지수가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

<표> 경기종합지수 구성지표

경제부문

선행종합지수(9개)

동행종합지수(7개)

후행종합지수(5개)

고용 구인구직비율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상용근로자수

생산 재고순환지표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생산자제품재고지수

소비 소비자기대지수소매판매액지수내수출하지수

도시가계소비지출(실질)

투자기계류내수출하지수건설수주액(실질)

건설기성액(실질) -

대외수출입물가비율

국제원자재가격지수(역계열)

수입액(실질)소비재수입액

(실질)

금융코스피,

장단기금리차-

회사채유통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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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3

남선혜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남선혜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

말랑말랑 통계

작성 및 발표한다. 이때 선행종합지수는 최근 2개월, 동행

종합지수는 최근 3개월, 후행종합지수는 최근 2개월이 잠

정치(p)다.

<그림 1>은 2007년 이후의 선행·동행·후행 종합지수

를 보여준다. 각 종합지수는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

고 있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우선 선행종합지수가 하락했다. 이어서 동

행종합지수와 후행종합지수가 떨어졌다. 이처럼 경기종합

지수를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경기변동

을 살펴볼 수 있다.

| 매력적인 보조지표, 선행·동행 지수 순환변동치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띤다. 그래서 선행·동행 종합지수의 수치만을 놓고 논하

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히려 과거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

고, 감소했냐가 더 중요하다. 경기를 판단하는 데 추세변

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를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순환변동치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장기 추세

를 제거하고 경기변화를 더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이상이면 장기

추세보다 더 성장하고, 100 이하면 추세보다 낮게 성장할

자료: 통계청

<그림 2> 선행지수 및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

104

102

100

98

96

94

2005 2008 20112006 2009 20122007 2010 2013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자료: 통계청

<그림 1> 경기종합지수 추이(2010 = 100)

130

120

110

100

90

80

70

2007 2008 2009 2010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

2011 20132012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 이

상이면 경기가 호황이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불황이라고

여긴다. <그림 2>는 선행 및 동행 지수 순환변동치를 한눈

에 보여준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07년 말부터 급감

하다 2009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도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 4

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100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던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는 2013년 6월 건설수주액·코스피는 감

소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p 상승한 100.4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2012년 5월 이후 100 미만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건설기성액·비농립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2p 상승한 99.0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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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11년 세계 주요 커피생산국의 생산량

34

박진채 KDI 경제정보센터 전문연구원

[email protected]

베트남 경제 개관(2012년 기준)

인구 실질 GDP 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8,973만 명 5.0% 9.1%

자료: Global Insight

Zoom In세계경제

커피 대국, 베트남을 아시나요?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을 가진 베트남의 자연환경을 주요 요인으로 들 수 있

지만 1986년 정부가 실시한 도이모이(doi moi)정책, 즉 국

가의 규제 아래 시장 메커니즘을 따르는 개방경제정책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 정부는 커피를 수익성이 높은 환

금작물로 여겨 커피 개발정책을 추진하는 등 집중적인 노

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1975년 2만 헥타르(ha) 정도에

서 약 5천 톤 가량 생산되던 커피가 2000년에는 50만 ha

에서 70만 톤을 넘어섰다. 그 외에도 로부스타 커피에 대

한 국제적 수요 증가 등도 베트남 커피산업의 발전에 영향

을 미쳤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연평균 100만 톤 이상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총

커피 재배 면적은 약 54만 ha에 달하고, 1ha당 약 34그루

의 커피나무가 재배되고 있다. 베트남의 총커피 생산량은

105만 톤으로 세계 총커피 생산량인 786만 톤 중 13.4%를

차지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국내 커피 소비 규모는 생산량

의 7%로 매우 낮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총

커피 생산량의 약 43% 정도를 국내에서 소비하는 것과 비

교된다.

우리나라는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하루에 일인당

약 1.5잔을 마실 만큼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긴다. 2011

년 기준으로 연간 커피 수입량은 12만 3천 톤에 이르고,

수입액은 6억 6,800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

계 83개국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 중 베트

남이 38%로 가장 높고, 브라질(15%), 콜롬비아(1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인스턴트 커피는

베트남에서 재배된 것이다. 올 연말부터 볶은 커피와 인스

턴트 커피 등에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된다고 하니, 이제

원산지가 베트남으로 표시된 커피를 흔히 볼 수 있을 것이

다.

34

흔히 커피의 주산지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등 남미의 나

라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브라질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커

피 수출국은 바로 아시아의 베트남이다. 중국이나 인도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에 차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을 감안

하면 베트남이 주요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는 사실

은 이례적이다. 사실 우리에게 쌀국수로 익숙한 베트남은

커피 이외에도 쌀·후추 등에 있어 세계적인 수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커피는 북위 25°~남위 25°에 이

르는 ‘커피 존’ 또는 ‘커피 벨트’라 불리는 50여 개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커피 벨트에 속해 있는 베트남은 브라질

(33%)에 이어 전 세계 커피의 13.4%를 생산한다(2011년 기

준). 커피 벨트에서는 주로 아라비카·로부스타 등의 원두

가 생산된다.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는

맛과 향이 뛰어나 고급종으로 분류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향이 약하고 쓴맛이 강하다.

베트남은 카페인 함량이 높고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

되는 로부스타 커피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전통적인 드

립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트남에서

는 설탕 대신 보통 연유를 넣어 부드럽고 달면서 진한 커

피 맛을 즐긴다.

베트남에서 커피가 경작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프랑

스 식민 통치시기부터다. 하지만 베트남 커피산업이 주목

자료: 세계커피기구(ICO)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단위: 천 톤)2,609

1,050

510 495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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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징수하는 세금은 내국세(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 등), 교통ㆍ에너지ㆍ환경세, 방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및 종합부

동산세 등이다. 총세수에서 소득세·법인세·부가가치세가 차치하는 비중(2012년 기준)은 각 23.8%, 23.9%, 30%로 그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에 대한 조세 총액의 비율로, 한 국가의 국민의 조세부담 정도를 측정하고 재정 규

모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표로 보는 세계경제

각 그래프의 엑셀 파일은 홈페이지(http://eiec.kdi.re.kr)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금리

자료: 한국 통계청, 미국 노동부, 일본 총무성, 중국 국가통계국, EU 통계청(Eurostat) 자료: 각국 중앙은행

2010 2011 2012 2013

(전년동월비, %) (%)

8

6

4

2

0

-2

-4

3 6 9 12 3 6 9 12 3 6 9 12 3 7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8

7

6

5

4

3

2

1

0

▶ ▶

2013년 9월 35

실질 GDP 성장률 실업률

주: 1) 미국·한국·일본·유로존은 전기비 계절조정한 값이며, 중국은 전년동기비 계절조정하지 않은 값임.

2) 미국 상무부에서 발표하는 GDP 성장률은 전기비 연율(계절조정)로, 위 통계와는 차이가 있음.

자료: 한국은행, 미국 상무부, 일본 내각부, 중국 국가통계국, EU 통계청(Eurostat)

자료: 국세청

주: 중국은 연간 및 분기 실업률만 발표하는데다, 2010년 9월 이후 3년간 실업률이 4.1%로

변하지 않고 있어 그래프에서는 제외함.

자료: 한국 통계청, 미국 노동부, 일본 총무성, EU 통계청(Eurostat)

2010 2011 2012 2013

(%) (%)

■한국 ■ 미국 ■일본 ■ 중국 ■유로존

2010 2011 2012 2013

15

12

9

6

3

0

-3

Ⅰ Ⅱ Ⅲ Ⅳ Ⅰ Ⅱ Ⅲ Ⅳ Ⅰ Ⅱ Ⅲ Ⅳ Ⅰ Ⅱ 3 6 9 12 3 6 9 12 3 6 9 12 3 7

15

12

9

6

3

0

▶ ▶

▶ 연도별 세수 실적 및 조세부담률

(%)

■ 내국세 ■교통·에너지·환경세 ■ 방위세 ■ 교육세 ■ 농어촌특별세 ■ 종합부동산세 조세부담률(우)

250,000,000

200,000,000

150,000,000

100,000,000

50,000,000

0

25

20

15

10

5

0

기업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법인세 감소,

수출 증가에 따른 환급 증가로 부가세 감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세수 감소, 2008년 세

제개편에 따른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 인하

(백만 원) (%)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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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연수!

유난히 뜨겁던 여름방학을 어느 때보다 보람 있게 보낸 선

생님들이 있다. 바로 KDI가 시행한 ‘재미있게 배우는 미

시경제’ 과정에 참여한 분들이다. ‘경제수업 마스터 직무연

수’ 중 1단계 첫 번째 집합연수인 이번 과정은 서울뿐만 아

니라 대구·광주·대전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되었다. 서울 지역의 경우 모집과 동시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많은 선생님들이 큰 관심을 보였던 터라, 연수 현

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경제수업 마스터 직무연수’는 중고등학교에서 경제교육

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과 선생님들에게 특화된 단계별 경

제연수 프로그램으로, KDI와 사회과 선생님들이 연수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축적해

나가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전체 180시간(각 90

시간씩 2단계)으로, 각 단계마다 1번의 온라인연수, 2번의 집

합연수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수업 마스터 직무연수’는 기

본적으로 중등 교과서 ‘사회’ 및 ‘경제’의 교과과정의 테두

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선생님들이 경제 부분을

가르치면서 부딪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과정을 마치면 ‘경제수업

마스터 인증서’가 부여되고,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선생

님들에게는 외국의 경제교육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해외

연수의 기회가 제공된다.

학생의 입장이 되어야 하는 많은 모둠활동, 수업설계안

작성 등으로 선생님들이 다소 피로한 모습들을 보이기도

했지만, 수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자료

의 공유에 의의를 둔 많은 선생님들이 연수의 취지에 공감

하며 다음 과정에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모둠활동을 통해 친해진 선생님들은 교과내용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의 고민을 서로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선생님들은 수업에 바로 사용하기 좋은 활동지와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설계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

수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교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경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얻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KDI는 여름 연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과 선생님들에

게 실질적으로 더욱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계속

연수의 내용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겨울방

학에는 ‘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 과정과 ‘쉽게 이해하는

거시경제’ 과정이 동시에 개설될 예정이다. 여름방학 중에

‘재미있게 배우는 미시경제’를 이수한 선생님들은 ‘쉽게 이

해하는 거시경제’를 신청할 수 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전, 대구, 광주, 서울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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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다!

2013년 9월 37

여성주 예천 지보중 교사

2003학년도 겨울방학 이후 꼭 10

년 만에 다시 KDI 연수를 받게 됐

다. 이전 연수와 비교했을 때 이번

연수는 KDI가 학교 현장을 우선으

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시경제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설계안을 짜보

는 과정은 결과를 떠나 과정 자체만으로도 학교에서의

내 수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

으로 남은 여러 과정들을 이수하고 나면, 학생들이 경제

적 사고방식을 갖추도록 도움이 되는 멋진 수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아 다음 겨울 연수도 기다려진다. 이

자리를 빌어 연수 받는 내내 연수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

력해주신 KDI 경제정보센터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금옥 광주 장덕고 교사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제수업을 해

야겠다는 마음으로 연수를 신청했

는데, 모든 강의에서 한 가지 이상

은 경제수업에 도움이 되는 것을

얻어 가게 되어 뜻 깊었다. 특히 ‘경

제와 친해지기’ 시간에는 경제가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

교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되어 슬프

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경제를 제대로 잘 가르쳐야 한다

는 작은 사명을 갖게 되었다. ‘토론을 활용한 경제수업’을

통해서는 경제 토론의 맛을 알게 되어 의미 있었다. 토론

중심의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경제 분야에서의 민

주시민을 기르는 데 한몫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

다. 대부분의 수업이 강의, 모둠별 토의, 발표의 순서로

이루어진 점은 아쉬웠다. 또한 현장 교사보다는 해당 분

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수업자료를 구성해

교사들과 공유하는 수업이 더 많으면 좋을 것 같다.

김은하 대전 외삼중 교사

우리 학교가 올해 자유학기제 시

범학교로 선정되면서 자율적 체험

활동이 중요해졌다. 사회교사로서

‘체험으로 배우는 경제반’을 운영

할 계획을 세우면서 연수에 참여

하게 됐다. 이번 연수는 이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제수

업 방법론까지 제공해줘 수업의 활용성이 높았다. 1차시

에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과 2차시에 연결해서 활

용할 수 있는 토의 수업 등을 제시해줬다. 게다가 자산

관리, 협동조합, 최근 경제 동향 등 자칫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교과서 밖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특히 연수

의 자료들과 결과물을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공유한다

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모둠별 활동 시 토의 시간

이 부족해 발표에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바로 2학기부터

경제반을 운영하게 되는 나에게는 다양한 자료를 제공

해준 이번 연수가 많은 도움이 됐다.

정석연 서울 상계고 교사

연수일정표에는 유독 ‘수업’이라는

단어가 눈에 많이 띄었다. ‘마스터’

보다는 학생들을 염두에 둔 ‘수업’

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 미시경제

관련 개념의 난이도는 평이했다.

원탁에 둘러앉은 5명이 한 모둠이 되었는데 연수기간 내

내 모둠활동의 수업이 이어졌다. 발표와 결과물 제출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딱딱

할 수 있는 연수에 활력이 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30

시간으로 기초 이론, 모둠활동과 수업의 방법에 대해 ‘재

미있게’ 구성하는 것은 다소 무리인 듯하다. 온라인연수

에서는 이론에 중점을 두고, 집합연수에서는 모둠활동

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선생님들의 연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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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mail protected]

38

재미있는경제이야기

K팝이 뜨면 휴대폰도 많이 팔린다고?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류의 경제효과가 자주

등장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경제효과 1조 원”과 같은

표현들이다. 보통 이렇게 특정 제품의 경제효과를 분석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산업연관분석’이다. 산업연관

분석은 산업 간의 투입과 산출이 상호 의존관계가 있다고

보고, 특정산업이 유발시키는 생산·고용·소득 등을 모

두 추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상품이 매우 히트를 쳤다면, A상품을 만들

기 위한 노동·자본 등 본원적 생산요소와 중간재 투입 증

가분 등을 더하고, A상품의 운송 증가량, 판매 서비스 증

가량 등 연관산업 유발량을 더한 뒤, 연관산업의 생산 증

가를 위해 늘어난 본원적 생산요소, 중간재 증가분 등을

또 더해 산출한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대표적 추정방식

으로 한국은행에서도 이를 위해 해마다 산업연관표를 작

성·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방식은 문화상품에 대해 논할 때에는 다소 한

계가 있다. 최근의 음악은 CD나 테이프를 통해서만 판매

되는 것이 아니어서 상품에 대한 본원적 생산요소 증가분

을 따지기 어렵다. 또 문화상품은 다른 상품의 소비를 유

발시키는 간접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유발효과

를 반영하지도 못한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다양한 방

식으로 문화상품의 경제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노력해 왔

다. 이들이 주목한 부분은 국가 간 무역이 영향을 받는 요

소들이었다. 경제학자들은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인 관계

나 경제 규모, 물리적 거리 등에 의해 무역량이 영향을 받

는다는 사실을 실증해 왔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두 나

라 사이의 ‘문화적인 근접성(cultural proximity)’이 높아져도

국가 간 무역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것은 공통된 언어, 동일한 식민지

경험 등 역사적·문화적 공통 기반이었다. 예를 들어 맬리

츠(Melitz)는 국제 무역에서 공통언어를 쓰는 국가끼리 거

래가 늘어나는 사실을 통해 공통 언어가 거래 비용을 감소

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헤드(Head)와 라이스(Ries)는 이

민자가 많은 국가에서는 이민자들끼리 취향과 기호를 나

누기 때문에 모국과의 무역량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혔

다. 특히 라우쉬(Rauch)는 소비자들의 선호가 중요한 재화

의 무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남을 밝혀 주목받았다. 즉

문화적 친밀도를 통해 거래가 늘어나는 재화는 가격에 의

해 판매량이 좌우되는 상품들보다는 기호품이나 취향이

가미된 소비재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 확산 지

역에서 한국 화장품·의류·식품 등도 함께 판매가 잘되

고 있다는 뉴스들은 모두 이러한 연구와 맥이 닿는다. 동

일한 스타, 동일한 음악, 동일한 드라마를 향유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근접도가 높아지면, 한국에서 판매하

는 다른 소비재에 대한 선호도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문화상품 수출이

다른 소비재의 수출을 얼마나 늘리는지 추정해 보았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의 문화상품·소비재 수

출액을 분석한 결과,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

IT제품·의류·화장품·가공식품의 수출액이 약 412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문화상품을 일정액 수출하

게 되면 그 네 배 이상의 소비재 수출이 뒤따른다는 결과

였다. K팝이 뜨게 되면 한국 휴대폰 수출액도 덩달아 오

르게 된다는 것이 ‘기대’가 아니라 ‘현실’임이 입증된 것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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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공 낭 툰 허 연 금 만 들 원

공 태 경 기 종 합 지 수 은

재 스 겡 국 파 총 살 립 촌

팀 태 싶 제 콩 쓸 코 싸 선

훙 그 찾 수 재 고 령 화 행

쏘 플 따 지 보 평 넝 꿈 종

수 레 회 발 무 느 옥 인 합

요 이 액 티 브 시 니 어 지

렐 션 누 엥 공 급 연 두 수

다음 낱말 퍼즐 속에 숨어 있는 경제용어를 10

개 찾아 홈페이지(http://eiec.kdi.re.kr)의 월간

『 』 내 ‘경제용어를 찾아라!’ 이벤트

에 응모해주세요. 정답을 맞힌 분들 중 20분을 선

정해 1만 원권 온라인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모든 경제용어는 9월호 내용 속에 있습니다. 응모

기간은 9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입니다.

※ 휴대폰 번호가 불분명할 경우 당첨이 취소될 수 있으니, 응모 시

정확히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용어를 찾아라

<이런 수업 어때요>의 ‘빙고판 만들기를 통해 배우는

시장의 종류’가 유익했습니다. 이번 2학기 경제 수업

에 응용해 볼 생각입니다. _이경진

소득공제가 세율공제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차이점이 쉽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된 내용을 다뤄주시면 매우 유익할 듯합니다. _김관우

많은 내용을 다루는 것보다 하나의 섹션을 깊이 있

게 다룬다면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_조은유

< 독자세상>은 월간 에 보내

주신 독자의견을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따라 나날이 달라지고 발전하는 이 되

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Zoom In 세계경제>의 ‘남녀 모두가 존경받는 노르

웨이’가 유익했습니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로만 여겼

던 노르웨이가 이렇게 남녀 모두가 존경받는 나라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여성 병역 의무화가 이채

롭고 여성들의 경제 참여가 적극적이라고 하니 부럽

다는 생각이 듭니다. _허선숙

<역사로 보는 직업이야기> 외에도 진로·직업과 관

련된 정보를 많이 담아주셨으면 합니다. _장수연

2013년 9월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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