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 · 6호기 건설 허가…2021~2022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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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 l 317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 피소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물 의를 일으킨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둘 러싼 논란이 지속했다. 2016년 1월 13일 박유하 교수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위안 부 할머니 9명에게 1천만원씩 총 9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 을 받았고 이와는 별도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도 받았다. 8월 30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총 35개 표현이 ‘위안부 본 질은 매춘’, ‘위안부는 일본군의 애국적·자긍적 협력자이자 동지적 관계’,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등 세 유형의 허위 사실로 피해자들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교수 측 변호인은 해당 표현들이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 의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위안부의 본질 이 매춘이라고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성노예’ 등 표현으로 강제 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2월 20일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위안 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징역 3년을 구 형했다. 국립국어원, 개방형 온라인사전 ‘우리말샘’ 개통 국립국어원은 누구나 뜻풀이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어사전 ‘우리말샘’(opendict.korean.go.kr)을 10월 5일 개 통했다. 이날 열린 우리말샘 개통식에서 대학생 허성문 씨는 ‘재능 나눔’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등록했다. 그는 이 단어의 뜻풀 이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하여 개인의 재주와 능력을 대가 없 이 내놓는 일’로 입력했다. 우리말샘은 뜻풀이·발음·방언·용례 등 어휘 정보를 사 용자가 더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사전 이다. 관용구·속담·수어 정보는 물론 삽화·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수록됐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50만 단어에 신어·생활어 7만5천 단어, 지역어 9만 단어, 전문용어 35만 단어를 더해 모두 100만여 단어가 표제어로 제시됐다. ▲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이 10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들고 모두 누리는 새 국어사전 우리말 샘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또 반대말·높임말·비슷한 말 등 관련된 어휘를 그물망처 럼 표시한 ‘어휘 지도’와 개인별 단어장, 자모·초성 등 다양 한 방식의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단어가 언제, 어 떤 문헌에 나타났는지 기록한 역사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위 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걸러 내기 위해 제안된 정보를 전문가가 감수하는 절차도 마련됐다. 개별 어휘를 놓고 사용자들이 토론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논문으로 본 키워드는 ‘여성혐오’와 ‘인공지능’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논문의 주제는 ‘여 성혐오’와 ‘인공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논문사이트 ‘디비피아’가 1월 1일∼12월 7일까지의 이용 수를 집계한 결과, 논문 상위 30위권에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논문이 6편이나 포함됐다. 특히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이용수 7천388건), ‘왜 한 국 남성은 한국 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5천750건), ‘일베와 여 성혐오’(3천991건) 등 여성혐오를 다룬 논문이 나란히 1·2·3 위를 차지했다.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3천62 건)는 7위,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1천870건)는 17위,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1천828건)은 20위 등 나머지 3편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여성혐오 논란은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으로 촉발됐다. 다수 여성은 범인이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이 사건을 여 성혐오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추모 열기를 보였고, 일각에 선 정신병자의 이상행동이라며 이런 움직임에 불편해했다. 아울러 올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내놓은 ‘알파고’ (AlphaGo)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국’은 국내외에 인 공지능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에 달해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바둑에서 알 파고가 이세돌을 4승 1패로 꺾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디비피아의 논문 이용수 순위에도 반영됐다.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듬과 활용’(10위·2천714건), ‘인공지능과 함께하 는 미래’(21위·1천714건), ‘인공지능과 심층학습의 발전사’ 등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논문이 30위 안에 3편 올랐다.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맏형’ KIST 창립 50주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16년 2월 10일로 창립 50주 년을 맞았다. KIST는 정부가 산업화를 위해 최초로 설립한 종 합연구기관이다. 1965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 과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12개 공동의제에는 ‘한국의 공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종합연구기관 설립을 양국 정부가 공 동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듬해인 1966년 2월,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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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신고리 5 · 6호기 건설 허가…2021~2022년 건설 예정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18-05-08 · 1965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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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 피소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 등으로 표현해 물

의를 일으킨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둘

러싼 논란이 지속했다.

2016년 1월 13일 박유하 교수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위안

부 할머니 9명에게 1천만원씩 총 9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

을 받았고 이와는 별도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형사재판도

받았다.

8월 30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총 35개 표현이 ‘위안부 본

질은 매춘’, ‘위안부는 일본군의 애국적·자긍적 협력자이자

동지적 관계’,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등 세 유형의 허위

사실로 피해자들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교수

측 변호인은 해당 표현들이 명예훼손죄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

의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위안부의 본질

이 매춘이라고 한 적이 없고 오히려 ‘성노예’ 등 표현으로 강제

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2월 20일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위안

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징역 3년을 구

형했다.

■ 국립국어원, 개방형 온라인사전 ‘우리말샘’ 개통

국립국어원은 누구나 뜻풀이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국어사전 ‘우리말샘’(opendict.korean.go.kr)을 10월 5일 개

통했다.

이날 열린 우리말샘 개통식에서 대학생 허성문 씨는 ‘재능

나눔’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등록했다. 그는 이 단어의 뜻풀

이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하여 개인의 재주와 능력을 대가 없

이 내놓는 일’로 입력했다.

우리말샘은 뜻풀이·발음·방언·용례 등 어휘 정보를 사

용자가 더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사전

이다. 관용구·속담·수어 정보는 물론 삽화·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자료가 수록됐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50만

단어에 신어·생활어 7만5천 단어, 지역어 9만 단어, 전문용어

35만 단어를 더해 모두 100만여 단어가 표제어로 제시됐다.

▲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이 10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들고 모두 누리는 새 국어사전 우리말 샘 개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또 반대말·높임말·비슷한 말 등 관련된 어휘를 그물망처

럼 표시한 ‘어휘 지도’와 개인별 단어장, 자모·초성 등 다양

한 방식의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단어가 언제, 어

떤 문헌에 나타났는지 기록한 역사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위

키피디아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걸러

내기 위해 제안된 정보를 전문가가 감수하는 절차도 마련됐다.

개별 어휘를 놓고 사용자들이 토론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 논문으로 본 키워드는 ‘여성혐오’와 ‘인공지능’

2016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논문의 주제는 ‘여

성혐오’와 ‘인공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논문사이트 ‘디비피아’가 1월 1일∼12월 7일까지의 이용

수를 집계한 결과, 논문 상위 30위권에 여성혐오를 주제로 한

논문이 6편이나 포함됐다.

특히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이용수 7천388건), ‘왜 한

국 남성은 한국 여성들에게 분노하는가’(5천750건), ‘일베와 여

성혐오’(3천991건) 등 여성혐오를 다룬 논문이 나란히 1·2·3

위를 차지했다.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3천62

건)는 7위, ‘문화영역의 여성화와 여성혐오’(1천870건)는 17위,

‘전복적 반사경으로서의 메갈리안 논쟁’(1천828건)은 20위 등

나머지 3편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여성혐오 논란은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공용 화장실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으로 촉발됐다. 다수 여성은 범인이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했다”고 진술한 것을 근거로 이 사건을 여

성혐오 사건으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추모 열기를 보였고, 일각에

선 정신병자의 이상행동이라며 이런 움직임에 불편해했다.

아울러 올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내놓은 ‘알파고’

(AlphaGo)와 이세돌 9단이 벌인 ‘세기의 대국’은 국내외에 인

공지능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에 달해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간주됐던 바둑에서 알

파고가 이세돌을 4승 1패로 꺾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디비피아의 논문 이용수 순위에도 반영됐다.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듬과 활용’(10위·2천714건), ‘인공지능과 함께하

는 미래’(21위·1천714건), ‘인공지능과 심층학습의 발전사’ 등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논문이 30위 안에 3편 올랐다.

과학기술

■ 정부출연연구기관 ‘맏형’ KIST 창립 50주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2016년 2월 10일로 창립 50주

년을 맞았다. KIST는 정부가 산업화를 위해 최초로 설립한 종

합연구기관이다.

1965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린든 존슨 전 미국 대통령

과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12개 공동의제에는 ‘한국의 공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종합연구기관 설립을 양국 정부가 공

동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듬해인 1966년 2월, 출

Page 2: 신고리 5 · 6호기 건설 허가…2021~2022년 건설 예정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 · 2018-05-08 · 1965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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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2천만 달러로 KIST가 설립됐으며 초대 소장으로 최형섭

박사가 임명됐다.

KIST는 한국 최초의 천연색 TV 수상기(1971년), 한국 최초의

전기차(1978년), 간 디스토마 치료제 합성기술(1982년), 인조 다

이아몬드(1988년), 캡슐형 내시경(2003년) 등을 개발하는 등 50

년간 굵직한 성과들을 냈다.

▲ 2월 4일 서울 성북구 홍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타임캡슐을 봉인하기 위해 황교안 국무총리가 터치버튼을 누르고 있다.

KIST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

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

술원, 극지연구소 등 총 1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갈라져 나왔

다. 이에 KIST에는 ‘출연연의 맏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장관과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을 9명 배출하며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었고, 이공계 대학교수 800여 명을 포함해 설립

후 약 4천500명의 연구자를 배출하며 인재 공급소 역할을 톡

톡히 했다. 아울러 올림픽, 월드컵 등의 주요 체육행사 때는 도

핑컨트롤센터를 운영하고 대입수학능력시험의 전산센터를 운

영하는 등 국가적 행사에 기술지원도 했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2016년 2월 4일 서울 성북구에 위

치한 KIST 본원에서 열렸다. 이병권 원장은 기념식에서 ‘KIST

2066, 기적을 넘어(Beyond MIRACLE)’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미지의 연구 영역에 도전, 국가 R&D 구심체 역할 수행, 대한

민국을 넘어선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념식 뒤에는 새로 조성된 50주년 기념공원에서 타임캡슐

봉인식이 열렸다. 타임캡슐에는 다양한 사진과 책자, 기념물품

그리고 50년 뒤의 후배들에게 남기는 편지 등을 담았다.

■ 1세기 전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중력파’ 발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가

확인됐다.

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라이고·LIGO) 과학협력단은

2016년 2월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기

자회견을 열어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쌍성계 블랙홀이 충돌하는 과정에 나온 중력파

를 실제로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는 초신성 폭발이나 블

랙홀 충돌처럼 질량이 큰 천체가 가속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시공간의 일렁임이다.

중력파 검출에 사용한 ‘L’자형 실험 장치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리빙스턴과 워싱턴주 핸퍼드에 각각 설치돼 있다. 두 곳에

설치한 것은 가짜 신호와 진짜 신호를 구분하고, 미세한 시차

를 이용해 파원의 방향을 추정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2016년 6월 16일에는 두 번째 검출을 공식 발표하며

중력파 검출이 가능함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구에서 1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태양 질량의 14배, 8배인 두 블랙홀이 충돌해 태양

질량의 21배에 달하는 블랙홀이 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중력파 검출은 일반상대성이론의 검증이라는 의미와 함께 빛

이나 전파로는 보지 못하던 우주의 현상을 중력파로 연구하는

‘중력파 천문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의의가 있다. 이에 과학 학술

지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각각 2016년의 최고 성과로 이를 꼽

았으며, 연구진에게 노벨상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력파 검출에는 한국 연구진의 역할도 컸다. 서울대, 한국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부산대 등의

과학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단

장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은 2009년부터 이 연구

에 참여해 왔다.

한국 연구진은 라이고 실험 자료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

발에 기여했으며 데이터에 섞인 잡음과 신호를 분리하는 알고

리듬 연구를 진행했다. 또 중력파 검출기를 디자인할 때 어떤

천체가 어떻게 관측될지 예상하고 이에 대한 확률을 알리기도

했다.

■ 백두산에 서울 면적 2배 마그마 존재 가능성 제시

백두산 천지 5~10㎞ 아래에 부분적 용융상태의 마그마가

있으며 그 면적이 서울시의 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과 주변 지역의 지진 가능성

을 알아보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영국, 중국, 미국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은

백두산 천지 인근의 지진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016년 4월

15일(미국 동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북한 과학자들이 서방 연구진과 백두산 관련 공동연구를 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의 제임스 해먼드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

고 북한에서는 지진부와 평양 신기술경제 국제정보센터 과학

자 7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북한에 광대역 지진계 6기를 반입해 천지 인근 60

㎞ 안의 다양한 위치에 설치해 2013년 8월부터 1년간 발생한

지진파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지진파의 진행속도는 딱딱한

암석에서는 빠르고 용융상태 마그마에서는 느리기 때문에 이

를 바탕으로 지하의 암석 구조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 5~10㎞ 아래에 부분적 용융상태

의 마그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이 마그마 지대가

2002~2005년 백두산 일대에서 발생한 빈번한 지진 등 불안

정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천지 주변 지역 면적은 1천256㎢로 서울시

(605㎢)의 2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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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지대 아래에 용융상태 암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화

산활동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백두산은 고려 정종 때

인 서기 946년과 947년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뒤 휴

지기 상태지만 2002~2005년 지진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활동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해먼드 교수는 “북한 과학자들의 초청에 응해 연구하게 됐

다. 이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많아 이를 분석해 논문

을 더 쓸 것”이라며 “백두산에 대한 추가 공동연구를 위한 재

원 확보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 신설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정책의 근본적인 개편을 논

의하는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가 신설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5월 12일 청와대에서 ‘제1회 국가과

학기술전략회의’를 열고 기존 ‘추격형 시스템’ 대신 ‘선도형 시스

템’으로 R&D 전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방안을 확정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응용·개발연구에 있었던 무게중심

을 기초·원천연구 중심으로 옮기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무인차 등 새로 각광받는 기술을 ‘국가 전략 프로젝

트’로 정해 집중 육성한다.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연구

소의 역할도 구분했다. 정부 R&D 과제를 발주할 때부터 기초

연구는 대학이, 상용화 연구는 기업이 지원하도록 자격을 제한

하기로 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10년 뒤 시장에서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에 몰두하라는 미션을 줬다.

R&D 관련 규제도 없애거나 간소화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00쪽 이상의 연구 계획서를 5쪽짜리 개념 계획서로 대체한다

는 것이 있다. 아울러 우수 신진연구자에게는 연간 3천만원씩

지원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2016년 8월 10일에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국가과

학기술전략회의를 열어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실제로 선정했

다. 국가 전략 프로젝트는 총 9개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5개 프로젝트와 국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4대 프로

젝트로 나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5개 프로젝트로는 AI가 돋보인다.

정부는 2026년까지 AI 전문기업을 1천 개로 늘리고 AI 전문인

력 1만2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언어·

시각인지, 학습, 추론기술 등 AI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

방, 치안, 노인복지 등 공공분야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분야와 자율주행 자동차, 경량소재

개발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물과 에너지 관리를 연계하는 등

개별 인프라를 통합한 ‘스마트 시티’도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4대 프로젝트로는 정

밀의료 시스템, 바이오신약 개발이 있다.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협정에 따라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에도 동참하기로 하

는 한편 초미세 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 신고리 5 · 6호기 건설 허가…2021~2022년 건설 예정

▲ 6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핵ㆍ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건설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에 위치할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이 허가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6년 6월 23일 제57회 회의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안을 논의한 결과 과반수 찬성으로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다. 5월 26일 첫 논의가 이

뤄진 후 3번째 회의 만에 결론을 내린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의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12년 9월 원

자력안전위에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를 신청했다. 원자력

안전위는 2013년 5월부터 건설허가 심사에 착수해 2016년 4월

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자료를 보완하고 검토했다.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 허가를 받은 한국수력원자력은 즉각

착공에 나서 2021년 3월 신고리 5호기, 2022년 3월 신고리 6호

기를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는 건설 중인 신

한울 1·2호기와 같은 한국형 원전(APR 1400)으로, 발전용량은

각각 1천400㎿다. 이는 대구시 전체에서 1년간 소비하는 전력

량과 맞먹는다.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두 원전을 짓는 데 투입될 비용은 총 8조6천254억원에 달

할 전망이다. 연인원 400만 명이 공사에 투입되고 지방세 납

부 등 건설부터 운영까지 약 3조9천억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

과가 기대된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면 원자력안전위에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설계대로 지었는지 확인하고 운영을 허락하는 절▲ 박근혜 대통령이 5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과학기술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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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다. 운영허가를 받으면 본격 발전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에는 논란이 있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일대는 이미 신고리 3·4호기가 자리 잡고 있는 ‘원전 다수호기

지역’이다. 또 원전의 위치가 대도시에 가깝다는 것도 문제다.

신고리 5·6호기가 들어설 예정지의 주변에는 울산·양산

등 인구밀집 도시가 있고, 부산항·울산항·산업단지 등도 원

전사고 발생 시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는 “안전에 중요한 설비를 공유하지

않아 한 원전의 사고가 다른 원전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음

을 확인했으며, 부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을 포

함한 관련 기준에 만족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고리

5·6호기는 호기별로 대체교류전원이 설계돼 다수호기의 동

시 사고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 전기 없이 움직이는 ‘가오리 로봇’ 개발

동물의 생체 조직을 이식받아 전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

스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최정우 서강대 교수와 박성진 미국 하버드대 박사, 케빈 키

트 파커 하버드대 교수팀 등으로 구성된 ‘서강-하버드 질병 바

이오물리 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쥐의 세포 조직을 이용해 동

력원이 없어도 움직이는 ‘바이오 하이브리드 로봇’(바이오 로

봇)을 만들었다고 2016년 7월 8일 밝혔다.

길이 16.3㎜,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바이오 로봇은 마치

가오리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무게는 10㎎에 불과

하다. 로봇이 헤엄치는 모습 역시 가오리와 비슷하다. 크기가

작아 최대 속도는 초당 2.5㎜ 정도다.

로봇이 가오리와 비슷하게 헤엄칠 수 있는 비결은 가오리를

본떠 만든 ‘근육 구조’에 있다. 연구진은 고분자 물질(PDMS)

위에 금을 붙여 뼈대를 만든 후, 그 위에 근육을 얹었다.

근육은 실제 쥐의 심장근육세포를 배양해 제작한 것이다.

근육에는 세포 20만 개가 들어갔다. 특히 이들 세포는 빛을 받

으면 줄어들었다 펴지는 운동(수축-이완 운동)을 하도록 유전

자가 변형됐기 때문에 빛을 받으면 로봇의 근육은 세포의 운

동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만일 로봇 한 쪽에만 강한 빛을 주면 빛을 받은 쪽의 근육이

더 강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최 교수는 “그동안 세포를 이용해 로봇의 형상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전력 없이 실제로 구동하는 로봇을 만든 것은 이번

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 조직과 기계가 결합된

바이오 하이브리드 로봇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의의를 밝혔

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 한국형 발사체 75t 엔진 목표 연소시간 달성

한국형 발사체(KSLV-2)의 1단과 2단에 들어갈 75t급 액체엔

진이 목표 연소시간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75t 엔진은 한국

형 발사체의 핵심 기술이다. 연소 성공으로 앞으로의 발사 일

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6년 7월 20일 오후 1시 39분께 전

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75t 엔진을 145초간 연소시키는 시

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형발사체 실제 발사 시 1단 엔진은 127초, 2단 엔진은 143

초 동안 연소돼야 한다. 2016년 5월 3일 첫 불꽃을 내뿜은 75t 엔

진은 1.5초 동안 연소했고 6월 8일에는 75초간 연소한 바 있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길이 47.2m의 3단 로켓 전체를 우리

기술로 제작해 2020년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제일 아래 1단은

75t 엔진 4개를 묶은 것이고 그 위에 75t 액체엔진 1개를 올린

것이 2단이다. 3단에는 7t급 액체엔진 1개가 들어간다.

■ 유연한 ‘터치패널’ 개발…더 가까워진 플렉서블폰

둘둘 말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기술이다. 이런 디스플레이

를 구현하려면 입력장치인 터치패널(터치스크린)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 터치패널은 단단하면서도 잘 깨지기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여기에 적용할 수 있

는 유연한 터치패널이 개발됐다. 플렉서블 스마트폰과 웨어러

블 기기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선정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팀은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투명하면서도 잘 늘어나는 터치패널의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고 2016년 8월 12일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하이드로젤은 묵

이나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고분자 물질이다.

고체처럼 형체를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신축성이 좋고 유연

하다. 여기 염화리튬(LiCl)을 넣어 전기가 통하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소재를 평면 모양으로 만든 뒤 네 모서리에 전기

를 걸어줬다. 각 모서리에 전달되는 전류의 양을 측정해 좌표

로 환산하면 손가락이 닿은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이 제작한 패널을 사람의 팔에 파스처럼 붙인 뒤 컴

퓨터와 연결해 글씨를 쓰고, 게임을 하는 등 작동을 실제로 확

인했다. 터치패널을 원래 면적의 10배로 늘렸을 때도 손가락으

로 누른 부분의 위치가 제대로 파악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

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 지질연 “경주지진, 지하 11㎞ 양산단층 지류서 발생한 듯”

▲ 고윤화 기상청장이 9월 22일 오전 서울 기상청에서 경주 지진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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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

다. 이는 국내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당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지진이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생겼으며 부산에서 양

산, 경주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

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질연은 경주 인근에 조사팀을 파견했고 2016년 11∼

12월에는 탄성파 탐사를 진행했다. 탄성파 탐사는 지진이 발생

한 지역 인근에 화약 등을 폭발시켜 퍼져나가는 인공 지진파

의 전파 시간과 파동을 분석해 지하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 지하에

소규모 단층들이 지하에 여럿 존재함을 밝혔다. 또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이번에 발견된 이름 없는 단층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질연은 더 정확한 결론을 내고 한반도 동남권의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을 알아보려 정밀한 지질조사와 탄성파 검사 연구

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6년 10월

2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

‘지진특별심포지엄 및 특별세션’에서 경주 지진과 500회 넘게

이어지는 여진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며,

한반도 단층을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과학기술계 대표 단체 과총 창립 50주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2016년 9월 24일 창립 50주년

을 맞았다.

▲ 이성규 오하이오대 석좌교수가 7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과총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과총은 지난 50년간 과학기술 관련 학술단체의 학술활동과

글로벌 과학기술 교류를 지원하고 지역과학기술의 기반을 만

드는 등의 활동을 지속해왔다. 1968년 정부에 ‘과학의 날’ 제정

을 건의했고 1974년에는 ‘제1차 국내외 한국과학기술자학술대

회’를 개최했으며 1976년에는 과학기술회관을 준공했다.

1986년에는 원로과학기술봉사단을 만들었고 1990년에는 남

북민간과학기술교류추진협의회를 창립했으며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는 대한민국최고과

학기술인상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는 600여 과학기술 전문 학술단체, 공공 및 민간 연구

단체를 비롯해 12개 각 시·도지역연합회(지역과총), 해외 18개

국 한인과학기술자로 구성된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재외과

협), 부설 정책연구소 등을 이끌며 500만 과학기술인을 대변하

는 대표단체로 자리 잡았다.

과총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2016년 7월 13일 서울 코엑

스에서 18개국의 과학기술인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세계과학기술인대회를 개최했다.

■ 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항에 준공…세계 3번째

햇빛의 100경(京)배로 강렬한 엑스레이 레이저 섬광을 내

는 신형 방사광가속기가 미국, 일본에 이어 포항에 들어섰다.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에 해당하는 이 시설은 물질의 미세 구

조·현상을 펨토초(1천조분의 1초)·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

위로 분석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포항공대)은 2016년 9월 29일 경

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포항 제

4세대 방사광가속기’(PAL-XFEL)의 준공식을 열었다.

가속기 건설에는 2011년 4월부터 2015년 말까지 4년 넘게

걸렸으며 국고 4천38억원, 지방비 260억원 등 총 사업비 4천

298억원이 투입됐다.

시설 운영자들은 2016년 4월 가속기의 시운전을 시작해 6월

엑스레이 레이저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6년 12월 데모

실험을 거쳐 2017년부터는 관련 실험을 원하는 연구자의 신청

을 받을 예정이다.

이 장치는 바이오기술과 신약개발 등 생명공학, 광합성 현

상의 분석을 통한 청정에너지 연구,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

신소재 개발 등 분야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인 유전체 완벽 해독…신약개발에 도움 기대

약 30억 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한국인의 유전체(게놈) 서

열이 거의 완벽하게 해독됐다. 현재까지 나온 인류 유전체 해

독 결과를 통틀어 가장 정확한 것으로, 한국인 체질에 맞는 신

약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전체는 인간의 번

식과 생존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유전 정보를 묶어 가리

키는 말이다.

서정선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팀과 국내 생명공

학기업 ‘마크로젠’의 연구진 등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

지 ‘네이처’(Nature) 2016년 10월 6일 자에 특집 논문으로 게재

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유전체 정보는 2000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로

첫 해독 결과가 나왔지만, 기술적 한계로 일부 읽지 못한 ‘공

백’이 남아 있었다. 2009년 서 소장팀이 내놓은 한국인 대상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서 소장팀은 염기 서열을 기존 100배 길이로 정확하게 읽

어내는 기법을 적용해 공백으로 남았던 유전체 정보 190곳

중 절반이 넘는 105곳을 완전히 해독했으며 남은 공백 85곳

중 72곳은 일부 읽어냈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어머니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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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에서 각각 어떤 유전자를 받았는지 구분하는 성과도 얻

었다.

서 소장팀은 이번에 한국인의 유전체를 해독하며 암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HRASLS2와 피부색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

려진 POU2F3 유전자 등 다양한 유전자에서 한국인만의 특성

이 있는 것을 찾아냈다.

지금껏 과학자들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생물정

보센터(NCBI)에서 제공하는 인간 유전체 표본으로 질병 연구

나 신약개발을 했지만 여기 담긴 유전체 정보는 대부분 백인

의 것이고 나머지 일부는 흑인의 것이어서 한국인의 특성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서정선 소장은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을 예

측, 진단, 치료하는 ‘정밀의학’의 기술적 주도권을 한국이 선점

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인 10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해 정밀의학의 기반을 마련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 학

■ 청와대 비선진료로 얼룩진 의료계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을 파헤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근혜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과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

으로부터 보톡스·필러 등 미용·성형 시술을 받았다고 밝

혔다.

특히 박 대통령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든 김영재

원장에게서 보톡스 시술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4월 세

월호 사고가 터진 지 한 달여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2016년 7월에

김영재 원장으로부터 보톡스 시술을 5차례 받았다. 김 원장은

정식 자문의나 주치의로 임명된 적이 없다. 이에 앞서 2013년

3∼8월에는 당시 대통령 자문의였던 정기양 교수로부터 필러

시술을 총 3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재 원장과 정기양 교수 등은 2016년 국회에서 열린 국

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미용·성형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김 원장과 정 교수에게 ‘국회에서의 증

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증)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

했다.

김 원장은 대통령을 진료하고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

는 등 진료기록부를 허위·부실기재(의료법 위반)한 혐의, 향

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사용하고 관리대장을 허위 또는

부실하게 기재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업체 대표인 부인 박채윤 씨(구속기소)와 공

모해 안종범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고가의 가방 등

금품 1천800만원어치를 공여한 혐의(뇌물)도 받는다.

특검은 이날 김 원장, 정 교수 등과 함께 전 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전 아이메드병원 원장,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교수 등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상만 전 자문의는 2012년 3월∼2014년 3월에 대통령을 진

료하고도 진료기록부의 환자명을 ‘최순실’ 등으로 허위 기재한

혐의, 이임순 교수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하지 않았다고 국회에서 거짓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인공지능 ‘왓슨’ 국내 첫 암치료에 도입

가천대 길병원은 미국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활용해 12월 인공지능 암 진료를 시작했다.

왓슨은 의학저널 290종, 의학 교과서 200종을 비롯해 1천

2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학습한 인공지능 슈퍼컴

퓨터다.

본관 1층에 자리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전용

라운지·왓슨 전용 다학제·진료실·코디네이터실 등으로 구

성됐다.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이며 편

안한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졌으며 센터 내 모든 모니터와 조

명 등을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길

병원 측 설명이다.

왓슨의 가장 큰 장점은 의학저널 290종·교과서 200종 등 1

천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자료에 바탕을 둔 ‘방대한 데이터의

신속·정확한 검색’ 기능이다.

왓슨 진료는 전문 코디네이터와 전문의가 환자를 상담한 후

▲나이 ▲몸무게 ▲전신상태 ▲기존 치료방법 ▲조직검사 ▲

혈액검사 ▲유전자검사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가 입력되면 왓슨은 이미 축적된 방

대한 의료데이터를 동원해 수초 만에 분석을 끝마친다. 이는 인

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왓슨은 분석 정확성도 인정받고 있다. 길병원은 현재까

지 왓슨이 제시한 치료법이 의료진이 예상한 결과와 거의 유사

했다고 밝혔다.

이언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총 85명의 환자에게 왓슨을

이용해 치료법을 제시했으며 암 종류별로는 유방암 24명·대

장암 23명·폐암 20명·위암 14명·자궁경부암 4명 순이었

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도 깜짝 놀랄 정도로 왓슨이 내놓은 결과치는 인

간(의사)의 판단과 대부분 일치했다”며 “환자들 역시 의사의

상담과 더불어 왓슨에게도 치료법을 제안 받으니 더 신뢰가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가족 간 감염’ 국내 첫 확인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

이러스의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이에 따

라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SFTS 바이러스에 대한 더욱 철저한

예방책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SFTS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의 2차 감염 사례만 보

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