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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l 사 회 해 오후 1시께 계단으로 향하는 1층 로비를 완전 장악했다. 경찰은 계단에서 의자·책상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소화전 호스로 물을 뿌리며 저항하는 600여 명의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오후 3시 10분께 6층, 오후 4시께 11층까지 밀고 올라갔다. 이어 오후 6시 30분께 마침내 노조사무실이 있는 13∼15층과 16∼17층, 옥상까지 진입을 완료했다. 경찰 체포조는 사무실 수색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를 상대로 일일 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체포대상 철도노조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23일 확대 간부 파업에 이어 28일 오후 3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기 로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사무실 침탈과 철도노조 탄압은 전 노동자와 민주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28일 철 도노조 3차 상경투쟁으로 강고한 파업 대오를 보여줄 것”이라 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강제진입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고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없이 문을 뜯 는 등 영장주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서 고소·고발과 함께 손 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날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는 오 전부터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 체·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하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보건 · 의약 의료기관 5만9천519곳, 의료이용 환자 349만9천 272명 2013년 보건복지통계연보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모두 5만9천519곳이다. 이 가운데 종합병원 및 병원이 2천897곳, 의원 및 조산원은 2만8천981곳이다. 또 치과병원은 1만5천 2곳, 한방병·의원은 1만2천639곳으로 나타났으며 1990년 이후 전체 기관 수 연평균 증가율은 4.8%이다. 면허 의사 수는 10만7천295명이며 치과의사는 2만6천 804명, 한의사는 2만668명, 약사는 6만3천647명, 간호사 는29만5천254명이다. 전국의 의료이용 환자는 349만9천 272명으로 47만3천287명이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외래로 302만5천985명이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의료기관별 입원환자는 종합병원에 26.4%, 병원에는 64.6%의 환자가 입원해 전체 입원환자의 91.0%가 병원급 이 상 의료기관에 있으며 의원에도 전체 입원 환자의 7.1%가 입 원 진료를 받고 있다. 2013년 1일 외래환자는 2012년의 2천925천 명보다 3.4% 증가했고 전체 외래환자의 55.3%가 의원을 이 용하고 종합병원에 12.5%, 그 다음은 한의원에서 11.7%가 진료를 받았다. 의료기관 당 평균 환자 수는 54.7명이었으며, 의료기관 당 평균 입원환자는 7.4명, 의료기관 당 평균 외래환자는 47.3명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별 평균 입원환자 수는 종합 병원이 382.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병원으로 113.3 명이 입원하고 있으며 종합병원 중에서도 상급종합병원에 는 평균 910.2명이 입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입원환자가 많았다. 감염병 환자 7만7천여 명 발생 감염병 웹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결핵과 후천성면 역결핍증을 제외한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는 모두 7만7천215명 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2년보다 50% 가량 증가한 것이 다. 이 같은 증가는 2013년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수두 가 평년보다 유행한 탓도 크지만 기후 변화 관련 질병이나 해 외 유입 질병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된다. 집계 체계가 달라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결핵을 제외하고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수두로, 모두 3만7천564명 의 환자가 발생했다. 2013년 10∼11월 널리 퍼진 유행성 이 하선염의 경우 2012년도보다 환자가 132% 급증해 1만7천 386명을 기록했다. 진드기 매개 질병인 쓰쓰가무시 발생 인원은 모두 1만477 명으로 2012년도 대비 21.8% 늘었고, 사망자는 2.7배인 24 명으로 불었다. 발생과 사망 건수 모두 전산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발생 인원은 2001년의 4배에 달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도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병, 모두 3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큐열(발생인원 10→16명), 라임병(3→15명) 등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절대 건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추세를 보였다. 모기가 옮기는 열대 감염병 뎅기열 환자(263명) 역시 2012년보다 77.2% 늘었다. 식약처 승격…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2013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 무총리실 산하 처로 격상되며 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는 1998년 식약청이 보건사회부 소속 부서에서 외청으로 독립해 신설된 이후 15년 만에 복지부에서 독립해 처로 한 단계 승격된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 승격으로 조직과 권한이 커지면서 의약품 안전정책을 주도하게 됐다. 이를 위해 초대 식약처장에 임명된 정 승 처장은 먹거리 안 전의 컨트롤타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 다. 본부는 정책 수립,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지도·단속· 심사 등 집행업무를 소속기관에 위임해 식의약품 안전정책과 농축수산물의 위생안전 일원화에 따른 조직 관리의 효율성을 도모했다. 이에 1관 5국 1정책관 4부였던 조직이 1관 7국 1기 획관으로 개편됐고 인원도 1천483명에서 1천760명으로 277명 증원됐다. 제약사 수난시대…리베이트와 의료계 · 도매협 보이콧 선언 2013년 초부터 제약사는 각종 리베이트 사건으로 큰 몸살 을 앓았다. 하나제약, CJ제일제당의 리베이트가 적발됐으며 2012년 적발된 동아제약과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사 전 원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삼일제약, 대웅제약 등 정 부의 압수수색 등이 이어졌으며 리베이트 합동수사반의 계속 되는 수사로 제약사 리베이트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베이트로 적발된 동아제약은 의료계의 보이콧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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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보건 · 의약cdnvod.yonhapnews.co.kr/yonhapnewsvod/public/yearbook/2014/A/07_03.pdf · 보건 · 의약 의료기관 5만9천519곳, 의료이용 환자 349만9천 272명 2013년

252 l 사 회

해 오후 1시께 계단으로 향하는 1층 로비를 완전 장악했다.

경찰은 계단에서 의자·책상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소화전 호스로 물을 뿌리며 저항하는 600여 명의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오후 3시 10분께 6층, 오후 4시께 11층까지

밀고 올라갔다. 이어 오후 6시 30분께 마침내 노조사무실이

있는 13∼15층과 16∼17층, 옥상까지 진입을 완료했다. 경찰

체포조는 사무실 수색 과정에서 노조 관계자를 상대로 일일

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체포대상 철도노조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23일 확대

간부 파업에 이어 28일 오후 3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기

로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사무실 침탈과 철도노조

탄압은 전 노동자와 민주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28일 철

도노조 3차 상경투쟁으로 강고한 파업 대오를 보여줄 것”이라

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강제진입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고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없이 문을 뜯

는 등 영장주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서 고소·고발과 함께 손

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날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는 오

전부터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

체·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하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보건 · 의약

■ 의료기관 5만9천519곳, 의료이용 환자 349만9천272명

2013년 보건복지통계연보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은 모두

5만9천519곳이다. 이 가운데 종합병원 및 병원이 2천897곳,

의원 및 조산원은 2만8천981곳이다. 또 치과병원은 1만5천

2곳, 한방병·의원은 1만2천639곳으로 나타났으며 1990년

이후 전체 기관 수 연평균 증가율은 4.8%이다.

면허 의사 수는 10만7천295명이며 치과의사는 2만6천

804명, 한의사는 2만668명, 약사는 6만3천647명, 간호사

는29만5천254명이다. 전국의 의료이용 환자는 349만9천

272명으로 47만3천287명이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외래로

302만5천985명이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의료기관별 입원환자는 종합병원에 26.4%, 병원에는

64.6%의 환자가 입원해 전체 입원환자의 91.0%가 병원급 이

상 의료기관에 있으며 의원에도 전체 입원 환자의 7.1%가 입

원 진료를 받고 있다. 2013년 1일 외래환자는 2012년의 2천925천

명보다 3.4% 증가했고 전체 외래환자의 55.3%가 의원을 이

용하고 종합병원에 12.5%, 그 다음은 한의원에서 11.7%가

진료를 받았다.

의료기관 당 평균 환자 수는 54.7명이었으며, 의료기관

당 평균 입원환자는 7.4명, 의료기관 당 평균 외래환자는

47.3명으로 추정된다. 의료기관별 평균 입원환자 수는 종합

병원이 382.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병원으로 113.3

명이 입원하고 있으며 종합병원 중에서도 상급종합병원에

는 평균 910.2명이 입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입원환자가

많았다.

■ 감염병 환자 7만7천여 명 발생

감염병 웹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결핵과 후천성면

역결핍증을 제외한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는 모두 7만7천215명

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2년보다 50% 가량 증가한 것이

다. 이 같은 증가는 2013년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수두

가 평년보다 유행한 탓도 크지만 기후 변화 관련 질병이나 해

외 유입 질병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된다.

집계 체계가 달라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결핵을 제외하고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한 감염병은 수두로, 모두 3만7천564명

의 환자가 발생했다. 2013년 10∼11월 널리 퍼진 유행성 이

하선염의 경우 2012년도보다 환자가 132% 급증해 1만7천

386명을 기록했다.

진드기 매개 질병인 쓰쓰가무시 발생 인원은 모두 1만477

명으로 2012년도 대비 21.8% 늘었고, 사망자는 2.7배인 24

명으로 불었다. 발생과 사망 건수 모두 전산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발생 인원은 2001년의 4배에

달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도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병, 모두 35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큐열(발생인원 10→16명),

라임병(3→15명) 등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절대 건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 추세를 보였다. 모기가 옮기는 열대 감염병

뎅기열 환자(263명) 역시 2012년보다 77.2% 늘었다.

■ 식약처 승격…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2013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

무총리실 산하 처로 격상되며 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는 1998년 식약청이 보건사회부 소속 부서에서

외청으로 독립해 신설된 이후 15년 만에 복지부에서 독립해

처로 한 단계 승격된 것이다. 식약처는 이번 승격으로 조직과

권한이 커지면서 의약품 안전정책을 주도하게 됐다.

이를 위해 초대 식약처장에 임명된 정 승 처장은 먹거리 안

전의 컨트롤타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

다. 본부는 정책 수립,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지도·단속·

심사 등 집행업무를 소속기관에 위임해 식의약품 안전정책과

농축수산물의 위생안전 일원화에 따른 조직 관리의 효율성을

도모했다. 이에 1관 5국 1정책관 4부였던 조직이 1관 7국 1기

획관으로 개편됐고 인원도 1천483명에서 1천760명으로 277명

증원됐다.

■ 제약사 수난시대…리베이트와 의료계 · 도매협 보이콧 선언

2013년 초부터 제약사는 각종 리베이트 사건으로 큰 몸살

을 앓았다. 하나제약, CJ제일제당의 리베이트가 적발됐으며

2012년 적발된 동아제약과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사 전

원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삼일제약, 대웅제약 등 정

부의 압수수색 등이 이어졌으며 리베이트 합동수사반의 계속

되는 수사로 제약사 리베이트 논란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베이트로 적발된 동아제약은 의료계의 보이콧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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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회 l 253

언으로 전문약 매출이 급감했으며 한독은 한국의약품도매협

회의 보이콧으로 의약품 유통자체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동

아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은 992억으로 2012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한독은 특히 유통마진 문제로 도매협회에서 보이콧 당해

큰 갈등을 겪었다. 최근 도매협회는 한독과 협상을 타결했지

만 유통마진이 낮은 다국적제약사와 도매협회와의 갈등이 여

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 서울대병원 등 10곳 연구중심병원 선정

서울대병원 등 10개 대형병원이 보건의료 관련 연구 역량

과 실적이 뛰어난 곳으로 뽑혀 연구 지원에 필요한 각종 제도

적 혜택을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3월 가천의대 길병원, 경

북대병원, 고려대 구로·안암병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

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

병원을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지정된 병원들은 인센티브 차원에서 보건의료 연구·개발

(R&D) 연구비의 40%까지 내부 인건비(교수 월급 등)로 사용

할 수 있게 된다. 또 지금까지 시설 등 건물 건립이나 의료기

기 구매 등 주로 진료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각 병원이 적립해

온 ‘고유목적사업준비금’도 연구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연구중심병원이 채용하는 전문연구요

원의 병역 대체 복무를 인정하고, 연구인력개발비를 세액 공

제하거나 법인세 및 지방세를 감면해주는 등의 추가적 혜택

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은 기본적으로 지정 후 3년 동안(2016년 3월

말까지) 지위를 인정받지만, 운행계획서에 따른 이행실적을

평가해 3년 후 재지정 심의 과정에 반영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연차평가도 거쳐야 한다. 또 앞으로 보건당국은 진료대비 연구

수익 비중을 현행 5%에서 2022년에는 15%까지 높이는 등 연

구중심병원 지정 기준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허가 취득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2013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유럽연

합집행위원회(EC)도 EMA의 ‘허가 의견’

을 그대로 수용해 판매 허가를 내줬다.

램시마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8개국

과 유럽경제지역(EEA) 3개국 등 유럽권

31개국에서 별도의 허가승인 절차없이

행정적인 절차만으로 팔릴 수 있게 됐다.

램시마는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를 본뜬 동등생물의약품, 이른바 ‘바이오

시밀러’다. 셀트리온은 판매 허가를 받은

31개국 가운데 레미케이드의 특허가 없

거나 기간이 만료된 국가에서부터 램시

마를 판매할 계획이다.

램시마는 강직성 척추염,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및 3상을

통해 대조약과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동등함을 입증했으며 이를 토대로 EMA

로부터 대조약과 같이 류머티스성 관절

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건선성 관절

염, 소아크론병 등 모든 적용증에 대해 외삽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3년 9월 일본 후

생노동성에 허가서류를 제출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시장 미국

진출의 허가를 받기 위해 2013년 10월 미국 임상에 돌입했다.

■ 설 곳 좁아진 흡연자들…식당 · 술집 · PC방 금연구역 지정

2012년 말부터 넓이 150㎡ 이상의 음식점에서 흡연이 원

칙적으로 금지되고, 공중이용시설은 건물뿐 아니라 정원과

주차장 등 옥외까지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됨에 따

라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흡연자들은 별도 흡연실에서만 담배

를 피울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넓이가 150㎡ 이상인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제과점영업소는 별도로 마련하는 흡연실을 제외한 영업장 전

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1차 170만

원, 2차 330만원, 3차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정부는

2013년 6월부터는 PC방에서의 흡연도 금지했다. 2015년 1

월부터는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을 금지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정부·지자체합동으로공중이용시설에대해금연구역지정및금연표지부착,흡연실시설기준준수여부,금연구역흡연자등에대해집중단속을시작한7월1일오후서울서초구의한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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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l 사 회

■ 포괄수가제 확대시행…7가지 수술 정찰제 실시

2013년 7월부터 종합병원 이상 대형병원에서도 백내장·

편도선·맹장·항문·탈장·자궁·제왕절개 등 7가지 수술

의 입원 진료비가 ‘정찰제’가 되는 포괄수가제가 시행됐다. 포

괄수가제란 일련의 치료행위를 하나의 꾸러미로 묶어 처치의

종류나 양에 상관없이 일률적 가격을 매기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입원 진료비 정찰제’다.

진찰·검사·처치·입원·의약품 등에 일일이 따로 가격

을 매긴 뒤 합산하는 기존 ‘행위별 수가제’가 진료를 늘릴수록

의사 수입이 많아지는 구조로, 과잉진료와 의료비 급등을 가

져온다는 지적에 따라 대안으로 도입됐다.

규모가 작은 병·의원급 의료기관은 이미 2012년 7월 1일

부터 7개 질병군에 대한 포괄수가제가 도입돼 현재 시행되고

있고, 7월부터 포괄수가제 의무 대상 범위가 종합병원과 상급

종합병원까지 넓어지게 됐다.

그러나 산부인과 의사들은 제왕절개, 자궁·난소·나팔관

수술 등에 포괄수가제를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를 표

시하기 위해 복강경 수술을 1주일간 거부하겠다고 초강경 입

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단 확대 시행되는 자궁·제왕절개 수

술에 대한 포괄수가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1년 뒤 평가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

■ 원격의료 추진으로 정부-의료계 갈등 증폭

2013년 10월 정부가 환자, 의사 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

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미 현행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

사-의료인 간 원격진료는 가능한 상태이지만, 진단·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다.

의사-환자 원격진료 허용 범위는 기본적으로 상시적 질병

관리가 가능하고 의료접근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경우로

한정된다. 우선 현재 의학적 위험은 크지 않지만 상시적 질병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대상에 포함된다. 혈압·혈당 수치가

안정적인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상당 기간 진료를

받는 정신질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수술 후 퇴원했으나 집에서도 추적 관찰이 필요한 환자

도 의사의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거동이 어려운 노인·장

애인과 도서·벽지 주민 등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환자 역시

우선 적용 대상이다. 군·교도소 등 특수지역 거주자, 병의원

방문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등에

게도 원격진료가 허용된다.

해외 선진국은 이미 10년 이상 앞서 의사-환자 간 원격진

료를 합법적 의료 서비스로 도입했다. 또 원격의료 관련 산업

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대표적 ‘블루오션’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현재 116억 달러

(14조원) 정도인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2016년 두 배가 넘는

273억 달러(33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 움직임에 의료계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부의 개정안에서 수술 후 재택환자는 동네 의원

이 아닌 병원급에서도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진

단계에서부터 나중에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심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료

계는 원격의료 기기·시스템의 오작동 우려, 오진했을 때 책

임 규명의 어려움, 의료정보 유출 등도 우려했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는 12월 15일 개원의사와 병원근무

의사, 전공의 등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및 각 직역소속 의사

등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료정책에 항의했다. 특히 노환규 의협회장은 ‘정부 정책이

의료계 목에 칼을 들이밀고 있다’며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미

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의료투자활성화 vs 의료영리화 논쟁

정부가 2013년 12월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의

료법인이 외부 자본을 투자받아 자회사를 설립, 여행·외국

인 환자 유치·의약품 개발·화장품·건강보조식품·의료기

기 개발·온천·목욕 등 환자진료를 제외한 각종 영리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하자 원격의료 논쟁으로 불붙은

정부와 의료단체는 또 한 번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정부는 병원 간 인수합병의 길도 터주고, 대형병원의 외국

인 환자 전용 병상을 대폭 늘려주며, 신약이나 신의료기술이

조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지만 의료계

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의협은 정부가 말로는 의료계를 살려주겠다면서 실제

로는 의료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영리병

원에 대해서도 전체 국민 의료의 93%를 민간의료가 지탱하

는 상황에서 영리병원을 허용하면 비극적 상황을 맞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단체들을 비롯한 의료계는 정부가

전문가 단체와 아무런 협의 없이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의료

서비스 산업화’, ‘미래 먹거리’ 명분만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의

료상업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의협은 14년 만에 파업을 결의해 본업인 진료를 거부

하겠다는 강수를 뒀지만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시도하기로 결정하고 ‘의료발전협의회’를 마련해 정부

의 투자활성화 대책과 원격의료 시행문제, 건강보험 저수가

문제를 비롯한 의료계의 전반적인 쟁점과 장애물을 통합적으

로 논의하기로 했다.

환 경

■ 개 요

2013년 환경 분야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로 국내 미세먼

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대기 오염이 큰 이슈가 됐

다. 4대 강 수질 오염의 원인을 놓고 정부 부처 간 논란이 벌

어져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정부 스스로 낮췄다는 비판도 제기

됐다.

온실가스 배출량(2010년 기준)은 2012년 발표(2009년 기

준)한 것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 정부 배출 전망치의 신

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석면

피해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하는 계획이 추

진됐다. 국내 최대 생태 연구, 전시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충남

서산에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