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 투자확대와 연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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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September 2008 43 과학정책 기초연구 투자확대와 연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김 이 환 저자약력 김이환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은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에 서 각각 학사(1980, 기계공학)와 석사(1982, 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 미국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2년 (구) 과학기술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기술지원과장, 연구 개발담당관, 연구개발기획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부연구개발사업 기획 및 관리업무에 있어 폭넓은 행정경험과 정책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학 기술인력과장, 과학기술협력과장 등 연구개발 유관업무도 역임한 바 있다. 200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하였으며, 지난 2008년 3 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으로 재직 중에 있다. ([email protected]) 그림 1. 국가 총 연구개발투자 및 정부연구개발투자 증대계획. 그림 2.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초연구지원정책 체계도. 1) 선진국은 정부 연구개발비 중 응용 개발 성격이 강한 국방R&D 비중 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기초연구 비중은 훨씬 높은 실정이다. 신정부의 기초연구정책 방향 국가간 첨단지식 창출 우수인재 확보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지식기반시대에 있어 한 국가의 미래는 창의적 과학기술력과 인재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특히, 족한 부존자원과 수출중심의 산업구조로 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에게 있어 과학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은 더더욱 크 . 이러한 관점에서 신정부가 설정한 과학기술 강국 , 인재대 이라는 국정목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안착 하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의 적절 히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더욱이, 2012년까지 국가 총 연 구개발투자를 GDP대비 5%까지, 그 중 정부연구개발투자를 현재의 1.5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은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과 학기술드라이브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신정부의 과학기술정책 특징은 정부의 기초연구 투자 확 , 일선연구자의 자율성 편의성과 책무성 (성과 ) 강조 , 융합시대 에 부응하는 정책방향 설정 (학문 연구분야간 교류와 융합 , 연구 개발과 인재양성과의 연계 등 ), 과학기술의 국제화 촉진 등 명실 공히 선진국형 정부 연구개발시스템 정립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 이러한 신정부의 과학기술정책기조에 따라 현재 교육과학 기술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구정책은 크게 기초연구투자 확대연구지원시스템 선진화(사업개편 , 연구지원기관 정비, 구관리제도 개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초연구 투자확대와 개인 소규모 연구 지원 확대 우리나라의 국가 총 연구개발비 (정부와 민간 포함) 중 기초 연구 비중은 15.2% 수준(’06년 기준 )이며 이는 미국 (18.7%), 독일(20.7%), 프랑스(24.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편, 정부 연구개발 투자 중 기초연구 투자 비중은 23.4%(’06년 기준 )로서 미국 (25.2%), 영국(25.6%) 과 비슷한 수준이나, 국방 R&D를 제외한 정부 연구개발비 중 기초연구 비중은 우리나라가 24.2%로서 미국 45.9%, 42.5%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1) 그동안 정부는 단기적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응용개발 위주의 연구개발 지원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투 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일부영역에서는 중복투자의 문제가 발 생하게 되었다 . 따라서 연구개발투자에 있어 정부와 민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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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September 2008 43

과학정책

기초연구 투자확대와 연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김 이 환

저자약력

김이환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은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에

서 각각 학사(1980, 기계공학)와 석사(1982, 공학) 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 미국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2년 (구) 과학기술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기술지원과장, 연구

개발담당관, 연구개발기획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부연구개발사업 기획 및 관리업무에 있어 폭넓은 행정경험과 정책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학

기술인력과장, 과학기술협력과장 등 연구개발 유관업무도 역임한 바 있다.

2007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하였으며, 지난 2008년 3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으로 재직 중에 있다.

([email protected])

그림 1. 국가 총 연구개발투자 및 정부연구개발투자 증대계획.

그림 2.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초연구지원정책 체계도.

1) 선진국은 정부 연구개발비 중 응용 ․개발 성격이 강한 국방R&D 비중

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기초연구

비중은 훨씬 높은 실정이다.

신정부의 기초연구정책 방향

국가간 첨단지식 창출 ․우수인재 확보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지식기반시 에 있어 한 국가의 미래는 창의 과학기술력과

인재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부족한 부존자원과 수출 심의 산업구조로 선진국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에게 있어 과학기술과 인재의 요성은 더더욱 크

다. 이러한 에서 신정부가 설정한 ‘과학기술 강국, 인재

국’이라는 국정목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열에 안착

하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의

히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더욱이, 2012년까지 국가 총 연

구개발투자를 GDP 비 5%까지, 그 정부연구개발투자를

재의 1.5배로 확 한다는 계획은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과

학기술드라이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신정부의 과학기술정책 특징은 정부의 기 연구 투자 확

, 일선연구자의 자율성 ․편의성과 책무성(성과) 강조, 융합시

에 부응하는 정책방향 설정(학문 ․연구분야간 교류와 융합, 연구

개발과 인재양성과의 연계 등), 과학기술의 국제화 진 등 명실

공히 선진국형 정부 연구개발시스템 정립을 지향한다는 이다.

이러한 신정부의 과학기술정책기조에 따라 재 교육과학

기술부가 추진하는 기 연구정책은 크게 ‘기 연구투자 확 ’와 ‘연구지원시스템 선진화(사업개편, 연구지원기 정비, 연구 리제도 개선)’로 나 어 볼 수 있다.

기초연구 투자확대와 개인 소규모 연구 지원 확대

우리나라의 국가 총 연구개발비(정부와 민간 포함) 기

연구 비 은 15.2% 수 (’06년 기 )이며 이는 미국(18.7%), 독일(20.7%), 랑스(24.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 이다. 한편, 정부 연구개발 투자 기 연구 투자

비 은 23.4%(’06년 기 )로서 미국(25.2%), 국(25.6%) 등과 비슷한 수 이나, 국방 R&D를 제외한 정부 연구개발비

기 연구 비 은 우리나라가 24.2%로서 미국 45.9%, 국 42.5% 등 선진국에 비해 히 낮은 수 이다.1)

그동안 정부는 단기 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응용․개발 주의 연구개발 지원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투

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일부 역에서는 복투자의 문제가 발

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연구개발투자에 있어 정부와 민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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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September 2008 44

구 분기초연구

(국방부문 포함)기초연구

(국방부문 제외)

한국(2006년) 23.4 24.2

미국(2005년) 25.2 45.9

영국(2005년) 25.6 42.5

표 1. 주요국의 정부 연구개발비 중 기초연구 비중.

정부 투자 R&D 기업 수행 R&D

기초연구 23.4% 11.9%

응용연구 24.4% 15.6%

개발연구 52.2% 72.5%

표 2. 정부 투자 R&D와 기업 수행 R&D의 연구개발단계별 비중(’06년).

구 분 기초연구(국방부문 제외)

기초연구 19.5%

응용연구 29.4%

개발 51.1%

표 3. 출연연의 연구개발 단계별 비중.

그림 3. 정부 기초연구 투자확대 계획.

합리 인 역할분담체계를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재 국가

총 연구개발투자 민간이 76%를 차지할 만큼 민간의 연구

개발투자 규모나 역량이 과거에 비해 충분히 성숙한 을 고

려하면, 앞으로 정부는 기 원천연구 심의 지원체제로 과감

히 변신하는 한편, 민간지원도 기술개발역량 배양에 필요한

인 라 구축이나 벤처 ․ 소기업 심의 략 지원체제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즉, 정부는 미래지향 과학기술경쟁

력 확보에 을 두는 반면, 기업은 산업 장에서 필요한 애

로기술이나 핵심기술 분야에 략 으로 투자하여 세계 으

로 경쟁력 있는 첨단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역할분담

체계가 요청된다.신정부는 국정과제의 하나로 2012년까지 기 원천연구 투

자비 을 50%로 확 할 계획이다. 그리고 2008년 재 25.6%인 정부 기 연구 투자비 을 2012년까지 최소 35% 수 까

지 확 한다는 목표를 수립하 다. 규모로 따지면 재 약 1.8조 원 수 인 정부의 기 연구 지원 산이 2012년에는 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상된다. 과거 참여정부 시 기 연구

비 이 약 5.7% 증가된 것과 비교해 볼 때, 신정부는 기 연

구 비 증가폭을 참여정부에 비해 약 2배로 설정하고 있다.기 원천연구 투자 확 를 통한 연구역량 강화와 더불어

확 된 연구비 재원을 어느 분야에 투자할 것인가에 한

략도 매우 요하다. 정부는 기 연구 진흥을 해 다양한 정

책을 마련하여 기 연구비가 필요한 곳에 효율 으로 투자될

수 있는 략을 수립하고 있다. 먼 창의 기 연구의 지원을 강화하기 한 개인 기

연구비를 획기 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신

의 토 가 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굴될 수 있는 연구과제

들을 지원토록 할 것이다. 이를 해 2008년 재 3,690억

원 수 인 창의 기 연구비를 2012년까지 1조 5,000억 원

까지 확 하여 이공계 교수의 기 연구비 수혜율을 60%까지

높일 방침이다. 더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신진연구자들의 연구를 지원하여 정부 개인 기 연구비

신진연구자 수혜비율은 25%까지 확 해 나갈 정이다. 한, 재 정부 R&D의 약 45%가 투자되고 있는 정부출

연(연)의 기 원천연구를 활성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다. 재 출연(연)의 기 연구 비 은 19.5%에 불과하다. 기 연구

를 통한 연구역량 강화보다는 단기성과 주의 연구개발에

치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연)이 본래의 역할

에 맞게 원천기술을 창출의 기반이 되는 기 연구에 집 할

수 있도록 PBS제도 개선과 연계하여 연구원의 문성을 고

려한 개인연구비 지 등 출연(연)의 연구환경 개선을 지속

으로 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한, 기술 간의 융합추세를 고려하여 기 연구를 통한 장기

인 에서 미래유망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종 신기술간 원천융합기술 개발을 극 지원

하는 등 한편, ‘고 험, 고수익’형 원천기술개발을 통한 신기술,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 지구 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지진과 같은 문제 해

결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기 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의 생

활과 직 련이 되는 우병, 조류독감, 해양 기름유출 등

안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정이다.

기초연구사업 개편 ․정비

교육과학기술부 출범에 따라 그 동안 구 과학기술부(한국과

학재단)와 교육인 자원부(한국학술진흥재단)로 이원화된 이공

학 분야 기 연구지원체제의 문제 과 개선방안이 본격 으

로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이공학 분야 기 연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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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September 2008 45

그림 4. 기초연구지원사업 개편방안.

그림 5. 한국연구재단 설립방안.

그림 6. 연구관리제도 개선 주안점.이 양 부처 간 다소 경쟁 으로 추진됨에 따라 사업간 차별

화가 미약하여 유사 ․ 복의 우려가 제기되어 왔고, 연구단계

별 연계지원도 미약하여 정부 기 연구투자의 략성과 효율

성 확보에도 어려운 이 많았다.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기 연구사업 운 의 략성

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일선 연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

도록 12개 이공학 분야 기 연구사업을 개인(일반, 견, 리더) 집단연구(기 연구실, 선도 연구센터)로 구분하고 5개

단 사업으로 개편하여 2009년부터 운 할 정으로 있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일선연구자가 개별 연구사업의 목

과 성격을 쉽게 악할 수 있어 연구지원의 혼선을 이고

연구자의 연구이력 발 경로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연구지원사업 체제 정착이 이루어질 것으로 상된다.아울러, 개편되는 기 연구사업 운 의 효율성 제고를 하

여 이공학 분야 간 그리고 이공학 분야와 인문사회분야 간

교류와 융합연구 진, 연구개발과 인재양성과의 연계 강화

등의 시책을 극 으로 강구해 나갈 정이다.

연구관리전문기관 운영 효율화

교육과학기술부 출범에 따라 연구 리 문기 운 효율

화를 하여 구 과학기술부의 연구 리 문기 인 한국과학

재단과 국제과학기술 력재단, 그리고 구 교육인 자원부의

연구 리 문기 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을 통합하여 통합연구

리 문기 인 한국연구재단 설립을 추진 에 있다.한국연구재단 설립은 단순히 3개 연구 리 문기 의 물리

통합을 목 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지원체제 일원화

와 연구 리 문성 제고, 일선연구자의 편의성 향상, 학문 ․연구 분야 간 교류와 융합연구 진 등의 연구지원시스템 선

진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설립 ․운 이

연구사업 개편 ․정비, 연구 리제도 개선시책과 유기 으로

연계되면 기 연구사업 운 효율화 등 구체 인 정책효과가

도출될 것으로 상된다.

기초연구 관리 ․운영제도 개선

교육과학기술부는 사업개편, 연구 리 문기 통합과 더불

어 연구사업운 의 효율성을 높이기 하여 연구 리제도 개

선도 본격 으로 추진 에 있다. 지난 4월 ‘연구자 친화

국가 R&D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한 이래, 5월에 ‘국가연구개

발사업의 리 등에 한 규정’을 개정한 바 있고 7월 말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소 연구개발사업 처리규정(통합규정)’을 제

정하 다. 이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의 표 연구개발사업

인 기 ․특정연구개발사업의 리제도 개선방안 수립을 지난

4월부터 착수하여 ’09년부터는 개선된 연구 리제도에 따라

개편되는 연구사업을 리하기 한 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리제도 개선은 크게 ⅰ) 연구 리의 문성 제고

와 우수연구 지원 강화, ⅱ) 연구자에 한 행정부담 완화

연구자 편의성 제고, ⅲ) 연구자의 연구자율성과 책무성 증

라는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주요 개선사항을 공통사항 각 연구 리단계(기획, 선정,

집행 진도 리, 결과평가 성과활용)별로 나 어 살펴보

면 다음과 같다.우선 공통사항으로 기 , 특정, 원자력 등 각 연구 사업별

로 혼재하여 연구자들의 혼란을 가 시켰던 각 처리규정, 평가지침, 정산지침 등 5개 훈령 7개 지침을 ‘교육과학기술부

소 연구사업 처리규정’ 1개 지침으로 단일화하 다.한, 한국연구재단 출범과 병행하여 재 한국과학재단이

나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운 인 PM(Program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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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첨단기술 September 2008 46

2) SGER은 미국 국립과학재단에서 1990년에 시작된 이후로 PM이 공

식적인 외부평가절차 없이 선정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GER에 의

해 지원할 수 있는 과제는 ⅰ)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발상에 대한 사전

연구, ⅱ) 기존 연구주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및 응용연구, ⅲ) 새롭

게 등장하는 분야의 연구, ⅳ) 자연재해 등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한

시급을 요하는 연구, ⅴ) 혁신적인 진보를 촉진할 수 있는 기타 연구

등이다. 2003년 9월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동 프로그램의 과제별 최

대지원연구비를 10만 불에서 20만 불로 인상하였으며, PM들은 매년

담당 프로그램 예산의 최대 5%를 SGER 프로그램으로 지원한다.

제도를 개선하여 연구 리의 문성을 한층 더 제고할 계획

이다. 구체 으로 PM의 연구기획 동향조사 기능을 강화하

여 연구사업 기획의 질 수 을 향상시키는 한편, 사업별 취

지와 특성을 고려하여 일부사업의 경우 PM이 직 선정평가

에 참여하고 지원과제를 최종 선정할 수 있도록 권한부여와

문성 발휘여건을 제도 으로 보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운 인 SGER(Small Grants for Exploratory Research)2) 로그램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사업별 일정 산 범 내에서 PM의 문 단과 재량하에

창의 ․모험 연구과제(transformative research)를 지원하

는 방안을 강구 에 있다.한편, 연구기획단계에서는 사업별로 연구기획경쟁제도를 확

할 계획이다. 연구기획경쟁제도란 정부가 장 연구자들의

연구기획을 지원하고, 그 결과물인 연구계획서 우수한 것

을 선별하여 이 연구를 수행할 연구책임자를 선정하는 방식

으로 연구기획의 장성과 목 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제도이

다. 2006년 ‘미래유망 이오니어사업’을 통해 시행한 제도로

서 2009년부터는 타사업에도 확 할 방침이다. 과제선정단계에서는 사업별 목 과 특성에 부합하는 차별

화된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한편, 과도한 연구계획서 심의

선정평가방식을 지양하고 선정평가시 연구자 역량에 한

평가비율을 증 하여 우수연구자들의 연구계획서 작성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한, 제출서식을 필수항목 주로 단순화하

여 제출서류의 분량을 폭 이고, 선정평가단계도 축소하여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일 계획이다. 집행 진도 리 단계에서는 연구비 비목을 통합하고, 간비 사용 규제를 완화하여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비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연차보고서 제출 평가를 연도별

실 을 시스템에 입력하고 최소한의 검을 하는 방식으로

환하여 연구자가 보다 자유롭게 연구하도록 할 방침이다. 단, 연구비 사용의 자율성 확 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연구자가 연구비 련 부정행 를 질 을 경우 소

속 연구기 도 일정기간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 제한, 기

간 비 비율 산정시 하향 조정 등 불이익을 받도록 하 다

연구 결과평가 성과 리 단계에서는 사업의 특성에 따

라 성과 심으로 결과평가를 실시하고 연구성과 활용을 보다

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소규모 개인 연구과제에 있어서는

연구성과물을 제출할 경우 결과평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하

으며, 연구계획서 상에 정해진 연구기간보다 연구성과를 일

달성하 을 경우 ‘연구과제 조기완료 승인제도’를 통하여

일 결과평가를 받고 새로운 연구과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획을 제공할 정이다. 한 탁월한 연구성과를 달

성한 경우 선정평가 없이 후속연구를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

을 검토 에 있다. 연구비 발생이자 사용에 있어서 ‘장 의

승인을 받아 연구개발에 자유롭게 재투자한다’는 것 이외의

모든 규제를 철폐하 으며, 학의 경우 정부에의 기술료 납

부의무를 면제하여 기술이 을 용이하게 하 다.

맺음말

건국 6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과는 실로 부시다. 부존자원

이 거의 없고 축 자본이 빈약한 어려운 여건하에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라는 선진국 수 으로 발돋움하 고 수출

액도 그간 3,000배 이상 증가하여 세계 13 의 경제 국을

이룩하 다. 이러한 그간의 고도성장은 우리의 과학기술력 발

에 힘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 앞으로도 우

리나라의 미래는 창의성에 바탕한 굳건한 과학기술력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창의성이 크게 요구되는 기 연구는 장기 으로 그 성과의

사회 성과 혜택이 큰 공공재로서 정부의 안정 이고

지속 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분야이다. 하지만 단기 으로

가시 성과가 창출되지 못하는 특성으로 인하여 정치 으로

매력 이지 못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의 실이다. 이러한

을 고려하면 정부의 기 연구투자 확 는 과학기술계의 극

인 조와 국민들의 이해가 병행되어야만 효과 으로 달성

이 가능하다.한 연구자의 자율성을 확 하여 선진형 연구 리제도 정

착을 해서는 과학기술계는 물론 非과학기술계에서도 신뢰

받을 수 있는 연구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창의 인 연구

능력이나 우수한 성과에 기반하여 연구과제가 선정되고 연구

비가 배분되어, 연구비가 효율 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수 의 연구성과 창출은 단순히 연구비 투자 규모의

확 나 제도개선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연구는 연구자

즉 사람이 자발 으로 최선을 다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

이므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숙된 선진연구문화 정착이 이

루어질 때 우수 연구성과도 더욱 창출될 것이다. 과학기술계가 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 시 를 선도하고 선진국에 걸맞은 합리 이고 창의 인

선진문화 정착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