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디플레이션 늪 벗어나도 넘어야 할 고비 많다...스티글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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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2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참의원 선거 대승으로 안정 정권 기반을 구축한 아베노믹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국채금 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엔저와 주가상승, 성장세 회복 등 근 래에 보기 드문 활력을 보이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시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비를 극복해 가야 한다. ①엔저와 주가 상승, 소비심리 개선 등 단기적인 성과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확대, 고용확대, 소비확대를 통해 다시 투자확대가 이루 어지는 선순환이 정착되어야 한다. 아베노믹스가 적극적인 금융완화와 재정확대 뿐 아니라 성장전략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②아베노믹스가 2%대의 물가상승을 지향하고 있듯이 디플레이션 탈출 과정에서 과 도한 금리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③그리고 내년과 2015년 예정되어 있는 소비세 인상을 경기 위축 없이 정착시켜야 한다. 소비세 인상으로 경기의 회복세가 식어버리거나 소비세의 연기로 일본의 재정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 는 것 모두 아베노믹스의 성공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④우호적인 해외경제환경도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중요 한 요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아베노믹스의 진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경로는 ①2%의 물가와 산업경쟁력회복 시나리오, ②1%수 준의 물가와 디플레이션 탈출 시나리오, ③디플레이션 회귀 시나리오, ④일본 경제 위기 시나리오 등 4가지 시나리 오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2%이상의 물가, 투자의 활성화, 경쟁력의 회복 등 아베노믹스가 목표대로의 성 공을 거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고령화로 이미 일본의 잠재성장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일본의 재정상황은 인위적인 부양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서 탈피하여 1%대의 물가 상승을 보이고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두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의 목표에는 미달하지만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 경제로서는 절반의 성공 을 이루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일방적으로 위협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만 일본의 경쟁력 재강 화 가능성과 동시에 일본 발 금융불안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저성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남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충격에 대한 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경 제가 일본과 비슷한 행로를 밟지 않기 위해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 키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모색해 가는 일일 것이다. 일본의 성장전략에서 제시되고 있는 차세대 성장 산업의 활성 화 정책 등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 부문에서 일본의 경쟁력에 뒤쳐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아베노믹스 디플레이션 늪 벗어나도 넘어야 할 고비 많다 이지평 수석연구위원 [email protected] 1.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시동에는 성공 2.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 3.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한 과제들 4. 향후 전망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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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아베노믹스 디플레이션 늪 벗어나도 넘어야 할 고비 많다...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교수는 ‘아베노믹스의 3가지 화살은 대단히 중요하고

LGERI 리포트

2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참의원 선거 대승으로 안정 정권 기반을 구축한 아베노믹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국채금

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엔저와 주가상승, 성장세 회복 등 근

래에 보기 드문 활력을 보이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시동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비를 극복해 가야 한다. ①엔저와 주가

상승, 소비심리 개선 등 단기적인 성과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확대, 고용확대, 소비확대를 통해 다시 투자확대가 이루

어지는 선순환이 정착되어야 한다. 아베노믹스가 적극적인 금융완화와 재정확대 뿐 아니라 성장전략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②아베노믹스가 2%대의 물가상승을 지향하고 있듯이 디플레이션 탈출 과정에서 과

도한 금리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③그리고 내년과 2015년 예정되어 있는 소비세 인상을 경기 위축 없이 정착시켜야

한다. 소비세 인상으로 경기의 회복세가 식어버리거나 소비세의 연기로 일본의 재정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

는 것 모두 아베노믹스의 성공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④우호적인 해외경제환경도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중요

한 요인이 될 것이다.

앞으로 아베노믹스의 진행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경로는 ①2%의 물가와 산업경쟁력회복 시나리오, ②1%수

준의 물가와 디플레이션 탈출 시나리오, ③디플레이션 회귀 시나리오, ④일본 경제 위기 시나리오 등 4가지 시나리

오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2%이상의 물가, 투자의 활성화, 경쟁력의 회복 등 아베노믹스가 목표대로의 성

공을 거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고령화로 이미 일본의 잠재성장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일본의 재정상황은 인위적인 부양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서 탈피하여 1%대의 물가 상승을 보이고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두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의 목표에는 미달하지만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 경제로서는 절반의 성공

을 이루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일방적으로 위협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만 일본의 경쟁력 재강

화 가능성과 동시에 일본 발 금융불안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저성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남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충격에 대한 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경

제가 일본과 비슷한 행로를 밟지 않기 위해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

키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모색해 가는 일일 것이다. 일본의 성장전략에서 제시되고 있는 차세대 성장 산업의 활성

화 정책 등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 부문에서 일본의 경쟁력에 뒤쳐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아베노믹스 디플레이션 늪 벗어나도넘어야 할 고비 많다

이지평 수석연구위원 [email protected]

1.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시동에는 성공

2.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

3.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한 과제들

4. 향후 전망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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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3

LGER

I 리포

아베노믹스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일본 국내외 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1.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시동에는 성공

일본경제의 분위기 전환에 성공

대폭적인 금융완화, 적극적인 재정정책, 성장전략 등 세 가지 화살로 전개되고 있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들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장

기간 지속되어 온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을 끊고 일본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

한 목적으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정책을 전개하고 있어서 단기적 충격도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초의 버블 붕괴 이후 일본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속에서 인구고령화가

진행되어 성장활력이 둔화되어 왔으나 세계최대의 순 채권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

해 왔다. 생산가능 인구 1인당 GDP도 다른 선진국 못지 않게 높게 유지되고 있고

엔고와 저물가, 저금리로 인해 서민생활도 안정을 유지해 왔다. 역동적이지는 않지

만 늙어가는 경제대국으로서의 면모는 유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경제의 모습은 디플레이션과 경제정체가 구조화된 일종의 바

람직하지 않는 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는 이를 깨고 일본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갖고 등장했다. 디플레이션 경제 하에서는 오늘보다

내일의 물가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나 기업이나 지출을 최대한 지연시키려고

한다. 또한 부채는 오늘보다 내일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최대한 부채를 줄이려고

하게 되어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수요의 위축은 물가를 더욱 하락시키고 소비

자 및 기업의 디플레이션 심리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정체 구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베노믹스는 소비자물가상

승률을 2%로 올리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로 예전에 없었던 대규모 금융완

화에 나서면서 재정정책, 장기적 성장전략까지 모두 동원하였다. 무기력

한 모습을 보인 일본경제에 충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원

통화를 2012년 말 138조엔에서 2014년 말 270조엔으로 2배로 늘리겠다

는 일본은행의 대폭적인 양적금융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그림 1>에서 보

는 바와 같이 단시일 내에 미국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의 통화공급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100

200

300

400

500

2000 2004 2008 2012 2014

(2007.3=100)

미국

전망

유로

일본

<그림 1> 일본의 통화 가파르게 팽창 미국 일본 유로권 본원통화 증가 추이 및 전망

자료 : 미국 FRB, 일본은행,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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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4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일본경제는 금년 들어서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분기 성장률

이 전분기대비 연율 기준으로 4.1%를 기록하는 등 급속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 환율이 작년 11월의 1달러당 70엔대 후반에서 7월 초 기준으로 100엔 수준까

지 30% 정도, 작년 12월과 비교해도 17%나 엔저가 진행 되고 이에 힘입어서 일본기

업의 수익에 대한 실적치와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고 닛케이평균주가도 상승세를 보

여 왔다.

지난 2월에 13조엔을 넘는 재정확대를 골자로 한 긴급경제대책의 효과로 공공투

자도 지난 5월에 25%나 확대되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금년 중 일본경제

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되고 있고 각종 조사

에서 일본경영자의 과반수 이상은 아베노믹스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의 초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23

일에 일본 국채금리가 0.8% 수준에서 일시적으로 1%대로 급등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엔고가 진행되는 등 아베노믹스에 대한 경계감이 확

산되었다. 대폭적인 양적 금융완화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불안을

보이자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아베노믹

스는 대폭적인 금융완화를 통해 일본인들의 디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바꾸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는데, 아베노믹스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물가도 오르기 시작하

면 금리를 계속 낮추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실, <그림 3>과 같이 금융

시장에서 측정되는 기대물가 수준은 과거 0%대에서 최근에는 1%를 넘

는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아베 정부나 일본은행도 이와 같이 아베노믹

스로 인해 일본인들의 물가기대가 빨리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

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에 당황한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는 강력한 정책적 충격을 통해 사람들의 기대에 변화를

유도하면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지만 기대

자체에 불안정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에도 불구

하고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이

엔저·주가상승에

기여했다.

1.2

4.43.2

4.14.8

11.2

실질GDP성장률

-7.9-10

-5

0

5

10

15

2011 2012 2013 2014

(전분기연율, %)

<그림 2> 일본내 경제 회복에 높은 기대감

주 : 전망치는 일본내 41개 기관 평균치 기준(6월 27일~7월 4일에 응답)

자료 : 내각부, 일본경제연구센터

-4

-3

-2

-1

0

1

2

3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

기대인플레이션율

소비자물가

<그림 3> 일본의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

주 : 기대물가 = (5년 만기 국채수익률)-(5년 만기 물가연동국

채 수익률)로 시산

자료 : 일본 재무성, 총무성 통계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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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5

LGER

I 리포

특히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 등에서는 정책 충격에 따른 기대의 변화가 불확실

성을 높여서 지나친 엔저나 주가상승세를 부채질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베

노믹스의 초반 단계에서는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효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

고 있다. 그러나 엔저와 주가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완화정책이 마약처럼 만성

화되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추가적 금융완화에 의존하게 될 경우 아베노믹스뿐

아니라 일본경제 자체의 향방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성과에 대한 상반된 시각

아베노믹스가 단기적인 성과와 함께 부작용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

한 시각이나 평가도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엔저와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대폭

적인 양적금융완화 정책으로 기대되었던 △ 금리인하 △ 채권에서 주식·대외자산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 기대물가의 상승 등 세 가지 중에서 기대물가의 상

승이외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고 기대물가의 상승에 대해서조차 해석이

분분하다. 기대인플레이션 산정의 기초가 되는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일본에서는 물

가연동 채권의 발행시장이 크지 않아 가격 기능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앞의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에도 물가연동채권과 일반 채권의 가격차에

서 시산되는 기대물가가 실제물가와 괴리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한계는 있다.

단기성과와 함께

정책 충격에 따른

기대의 변화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표 1> 아베노믹스의 단기 성적표

아베 내각 이후 이전 평가

주가 13,852(’13년 7월 초) 9,458(’12년12월 초) 자산확대 효과

엔화 99.1(’13년 7월 초) 82.3(’12년 12월 초) 수출채산성 개선

대출(전국은행 기준) 434조엔(’13년 6월 말) 429(’12년 12월 말) 완만하지만 1.2% 증가

물가 0%(’13년 5월) -0.2%(’12년 12월) 디플레 약화

매출액 경상이익률 4.4%(’13년 1분기) 4.0%(’12년 4분기) 기업 수익성 개선

민간설비투자 -1.2%(’13년 1분기) -5.7%(’12년 4분기) 투자 감소폭 둔화

1가구당 실수입 증가율 0.6%(’13년 1분기) 1.6%(’12년 4분기) 가계 소득 부진

소비 3.6%(’13년 1분기) 1.8%(’12년 4분기) 소비 확대

실업률 4.1%(’13년 5월) 4.3%(’12년 12월) 고용 사정 개선

실질경제성장률 4.1%(’13년 1분기) 1.2%(’12년 4분기) 성장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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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6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금리의 경우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물가)로 측정

하면 기대물가의 상승효과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를 만들면서 엔저 유도에 일정하게

성과를 보이고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물가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

으면 추세를 단정할 수 없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스의 경우 일본계 은행이나 보험사 등 일본의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계속 매각하고 있다고 비판되지만 구미 각국의 장기지향의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일본 주식투자 확대를

결정할 것인지 좀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호주 최대의 자산운영사의 경우 지난

6월 말부터 일본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금년 들어서의 주가상승 과정에서

일본 개인투자가들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고 닛케이지수와 연동되는 ETF(상장투자

신탁)의 상반기 매매대금은 전년도에 비해 4.3배가 늘어나 10조엔으로 확대했다.

이와 같이 지난 5월 말 이후 발생한 일본 주가 및 엔화의 급변동만 보고 아베노

믹스의 실패를 강조하거나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경제학계의 대가들 사이에서도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만 프린스턴대학교수나 스티글리츠 교수는 아베노믹스를

극찬하는 코멘트를 내고 있다. 크루그만교수는 지난 3월 27일의 닛케이신문과의 인

터뷰에서 양적완화에 주력하고 있는 ‘일본은행은 2년 내에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하였다. 크루그만교수는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경제의

균형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이 강력한 금융완화 의지로 경

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여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최근 일본은행의 정책과 이에 따른 기대물가의 상승 징후는 크루그

만 교수의 처방에서 보면 바람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학교수는 ‘아베노믹스의 3가지 화살은 대단히 중요하고

미국정부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까지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티그리츠 교수

는 금융시장은 글로벌하게 통합되었으나 정책협조는 충분치 않아 통화가치 인하 경

쟁시대에서는 일본처럼 금융완화, 재정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성장전략으로서는 여성 노동력의 활용 확대, 서비스업의 효율화가 중요하다고 지적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평가하는 입장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기대

효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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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7

LGER

I 리포

해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 하버드대학의 펠드스타인 교수는 아베노믹스는 물가상승기대와 엔저

가 겹치면서 금리가 급상승할 리스크가 있다고 아베노믹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재정확대 정책도 금리 급등을 더욱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문

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FRB의 양적금융완화 정책이나 재

정확대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며, 미국의 대폭적인 양적금융완화를 따

라 가는 형태의 아베노믹스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역시 미국의 양적금융완화 정책에 부정적인 로버트 루커스 시카고대학교수도 6

월 말에 한국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아베노믹스의 양적금융완화는 경기를 회복

시키지 못하고 정부부채만 늘린다고 지적, 아베노믹스가 생산성을 향상시키지 못하

면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최근 선진국에서 추진되어 왔

던 양적금융완화의 효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엇갈린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기대의 중요성과 디플레이션 탈출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아베노믹스

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생산성향상, 성장활력 제고가 중

장기적 일본경제의 회생의 관건이라는 점은 컨센서스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결국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3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

여야 하는 것이다.

2. 아베노믹스의 성장 전략

성장전략에 대한 기대와 실망, 그리고 보완 방향

아베노믹스의 3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 일본경제 회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

만 지난 6월 14일에 일본 내각에서 의결된 성장전략에 관해서는 내용 측면에서 미흡

하다는 평가 때문에 일본 주가의 하락과 엔고 현상이 일시적으로 가속화되었다.

성장전략(정식명칭 : 日本再興戰略)은 △ 일본 산업 재생 플랜 △ 전략시장 창조

생산성향상, 성장활력

제고가 일본경제의

회생의 관건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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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8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플랜 △ 국제전개전략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재생 플랜은 기업 재편, 설

비투자를 촉진하는 법제도 정비나 국가전략 특구의 추진, 양육 지원 확충 등을 추진

하게 된다. 전략시장 창조 플랜은 의료 관련 산업의 활성화, 전력시스템 개혁, 농업

의 경쟁력 강화 등의 시책을 명시했다. 그리고 국제전개 전략에서는 TPP(환태평양

경제 파트너십협정) 등 경제 및 통상 협상의 추진, 인프라 수출, 일본 문화 컨텐츠

수출인 쿨 저팬 전략의 추진 등의 정책이 제시되었다.

아베 내각의 성장전략은 이번 7월 21일 참의원 선거 직전에 기득권 세력의 저항

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규제에 대한 완화나 노동시장 개혁 등의 쟁점 사항을 피

함으로써 실망을 일으킨 측면도 있었는데, 가을쯤에 내용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거쳐서 여당이 참의원에서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여 3년 정도의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한 결과 보다 과감한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 최근 일본정부의 경우 1~2

년의 짧은 불안정한 정권 기반 때문에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

던 측면이 강했다. 아베 내각이 안정된 정권 기반을 바탕으로 민감한 분야의 개혁에

도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발표된 성장전략은

실망이 컸으며, 참의원

선거 이후 계속 보완될

전망이다.

일본산업 재흥(再興) 플랜 전략시장 창조 플랜 국제전개전략

산업의 신진대사 촉진 고용제도개혁·인재 강화

세계 최고 수준 IT사회과학기술 이노베이션

중소기업 혁신입지전략 강화

-민간투자 활성화 -벤처 투자 활성화 -사업 재편·전환 촉진

-고용 유지에서 고용 이동 촉진 -젊은층, 여성, 고령자 활용 확대

-전자 정부, 빅데이터 강화 -모든 산업에서의 IT보편화 위한 규제 완화

-총합과학기술회의 사령탑 기능 강화 -혁신적 연구개발 프로그램 창설

-국가전략 특구 창설, 대폭적 규제완화-공공시설 민간 위탁 운영 확대

-지역 자원 활용 및 브랜드화 -신진대사 촉진, 전략시장 진출 지원

FTA 강화

-TPP, RCEP, EU FTA 한중일FTA 동시 추진 -FTA와 규제개혁 연계

의료 : 건강장수

-첨단의료 연구 사령탑 일본판 NIH 창설-재생의료 등 규제완화

해외시장 전략적 확보

-인프라 수출20년까지 3배 30조엔, 자원확보 진출 -일본음식, 일본 컨텐츠 수출 촉진

글로벌기반 강화

-인재의 글로벌화 강화, 고도기술 외국인 활용 -외국의 대일투자 잔액을 20년까지 2배 35조엔으로 확대

그린 산업 육성

-에너지 산업규제 완화, 에너지의 IT융합화 -원전 재가동 추진

차세대 인프라

-인프라의 장수화, IT화, 관련 로봇, 신소재 개발-빅데이터 지원 시스템

지역산업 글로벌화

-농어촌의 수출 산업화, 이노베이션 거점화 -의료 관광 등 촉진

<그림 4>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의 구도

자료 : 일본 내각, 일본재생전략, 2013.6.14, 미즈호총합연구소, 미즈호 리서치, 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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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9

LGER

I 리포

또한 아베내각의 성장전략은 과거의 정권과 달리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적으로

한 금융완화 정책, 적극적인 재정정책과의 연계성이 고려되고 있다. 금융완화나 재

정확대 정책 자체는 일시적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수요를 창조하면서 물가상승 기

대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성장전략과의 연계성이 중시되고 있다. 성장전략이 여러

가지 제시되고 있으나 일본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성장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이는 대폭적인 금융완화와 엔저, 주가상승에 힘입어서 일시적으로

개선된 일본기업의 수익과 자금력을 중장기적 투자 활성화로 유도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아베 내각은 성장전략의 보완 측면에서 기업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개혁, 법인세 인하, 노동이동지원금제도 및 한정적 정규직 제도 등의 창설

을 통한 노동관행 혁신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아베 내각이 기업에 대한 각

종 부담을 줄이고 규제완화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보인다면 엔저와 함께 일본기업의

투자를 어느 정도 확대시킬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일본의 막대한 재정

적자 상황 속에서 일본정부도 법인세 인하를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편, 이번 성장전략에서는 1인당 명목국민총소득(GNI)을 10년 후에 150만엔 이

상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제시되었다. 지표로서 GDP대신 GNI를 채택

한 것은 일본이 세계최대의 순채권국으로서 향후 해외투자에서 나오는 이자, 배당

등의 소득 확대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도 일본의 투자입국화

정책 목표가 제시된 바 있으나 국내생산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일본경제권의 확장을

통해 소득을 늘리겠다는 목표가 아베노믹스에서도 지향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플러스 성장과 디플레이션 탈출 가능성 높아진 편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은 정책 내용을 크게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미진하

고 새로운 내용도 부족하다는 인상을 갖게 될 것이다. 다만, 인구 감소 시대에 정부

정책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하다고 볼 수도 있

다. 그 나마 기업의 수익성을 회복시키고 이를 투자확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

도록 하면서 저출산 인구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이나 IT융복합화, 그린

양적금융완화,

재정정책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서 민간투자

촉진에 성장전략의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연간 투자규모, 억달러)일본

독일

미국

중국

200

150

100

502011 2012 2013

<그림 5> 일본의 태양광 발전 시장 세계 1위로 도약

주 : 미국 HIS 데이터 기준, 태양광 발전 관련

시장 규모

자료 : 일본경제신문, 2013년 6월 30일 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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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10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아메노믹스 성장 전략의 핵심 : 투자 활성화, 미래산업 육성, 노동유연성 제고

기업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산업 활성화

단기적 수요관리 정책과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연결하는 기업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아베노믹스는 2012년도에 63조엔이었

던 기업 설비투자액을 3년 동안에 70조엔으로 늘리겠다는 목

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 자체는 향후 일본의 물가가 올라가는

데 따라서 투자금액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효과를 고려하면

너무 왜소한 목표일 수는 있다. 여러 각도에서 기업 지원책이

추가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투자 확대를 위한 법인세의 인하에는 재무성의 저항도

크지만 설비의 감가상각비를 해당연도에 일괄적으로 손비로

인정하여 설비의 갱신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재무성과 경제산

업성의 조율을 통해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제산업성과 공정거래위원회는 22년 만에 독점금지법

을 완화하는 법률 개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가 유

통업체에게 독점력을 행사하여 과당경쟁을 억제하고 가격 지배

권을 강화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본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

하고 일본기업의 수익성을 높여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러한 규제완화는 식품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일본 내에서

기업 간 거래 관계를 어느 정도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측의 가격 영향력이 큰 인터넷 상거래의 확산 추

세를 고려하면 독점금지법 완화의 효과에는 한계도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아베 내각은 수요를 창조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

는 규제완화에도 고민하고 있다. 맨션의 용적률 규제완화 등을

통한 건설 수요 활성화, 전력산업 자유화, 가스 공급 사업의

지역 규제 완화를 통한 광역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확대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일본이 원전 사고로 인해 전력 불안을 겪는 가

운데 전력 및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적으로 완화하

여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 신사업 분야에서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총합과학

기술회의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빅 데이터의 활용

등 산업의 IT융복합화 촉진 방안도 강조되고 있다. 정부의 전

체 과학기술 예산을 총합과학기술회의가 주도하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한 예산 시스템의 도입, 법률개정(8월 말 목표), 사무

국 기능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GDP 비중을

향후 3년간에 세계 1위로 복귀시키는 한편 과학기술의 성과가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이노베이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

시각에서 영향력이 큰 혁신적 연구주제를 선정하고 권한을 가

진 프로젝트 매니저의 책임 아래 독창적 연구를 추진하는 ‘혁

신적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창설한다.

의료, 그린, 인프라, 농업 등에 주력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면서 에너지

및 환경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의료, 그린, 인프라, 농업 등의

분야를 창조적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있다. 이들 육성 대상 산

업은 아베 정권 이전부터 지목되어 왔던 것이기 때문에 특별

한 것이 없다는 비판도 가능하지만 신성장 유망 산업이 쉽게

바뀌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아베노믹스의 특징적 정책으로서는 의료의 성장산업화를

위해 미국의 국립위생연구소(NIH)와 같은 일본판 NIH를 창설

하여 의료산업 혁신의 사령탑으로 하겠다는 정책을 들 수 있

다. 일본은 iPS(유도만능줄기세포 :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를 활용한 내장, 피부, 치아 등의 재생 의료 기술 분야에서

세계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일본판 NIH는 이러한 과학기술의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시키는 과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역

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베노믹스는 국가 차원에

서 의료, 노인 간호, 질병 예방 등의 분야에서 IT기술을 도입하

고 국가 데이터베이스로서 관리하면서 의료 서비스 산업의 IT

화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으로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안정성이 확인된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

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정권과 다른 점이지만

전반적으로 전력산업을 자유화하면서 그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자에게 보조금 제공

정책을 유지하면서 이들이 자유롭게 전력을 소매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태양전지, 스마트 미터, 축전지,

EV(전기자동차) 등의 그린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과

수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 2월에 결정된 경제대책에서는 EV 충전소를 일본

전국에 3만 6,000개(현재 주유소는 3만 7,000개)나 한꺼번에

정비하겠다는 정책이 결정되어 추진 중에 있다. 일본의 태양전

지 시장은 급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금년도에는 독일, 미국, 중

국을 능가하여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등 그린 산업 분

야에서 일본 산업의 성장세는 최근 빨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0개 원전 중에서 48개가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서도 심

각한 전력차질을 겪지 않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민간자본을 활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

고 경제적인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후 인프라 재생 비

즈니스를 추진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 인프라 수

출시장 개척에 활용할 전략이다. 일본기업의 해외인프라 건설

수주액을 3배로 늘려 2020년에 30조엔으로 확대시킬 계획이

다.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 세일즈에서도 일본의 제조업 경쟁

력과 막대한 해외자금 동원 능력을 활용한 패키지 형태의 인

프라 수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농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일부 성과를 보인 농업법인

이외에 대기업, 대규모 가족 농가 등에 농지를 집약화 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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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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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리포

아메노믹스 성장 전략의 핵심 : 투자 활성화, 미래산업 육성, 노동유연성 제고

경쟁력 향상 계획을 추진한다. 다만, 단순히 보조금을 지원하

는 농업 정책에서 벗어나 농촌 자체를 이노베이션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 공동체의 IT화와 협업 기능 강화, 관광·

재생 에너지 산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농업과 관광 및 서비

스, IT, 바이오, 로봇,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융복합화 하여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실업 없는 노동 이동 촉진과 여성 인력의 활용 체제 강화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와 경제의 글로

벌화에 대응하면서 인재 강국으로서의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

한 고용 개혁도 강조되고 있다. 일본기업이 채산성 없는 사업

에서 철수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의 경영 자원 집중화를

통해 1인당 임금, 1인당 소득을 확대하여 저출산 고령화에 대

응하기 위해서도 고용 개혁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즉, 아

베노믹스는 기업들이 기존의 고용정책을 전환하여 고용 조정

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하도록 국가적 차원에서의

인재 재취업과 재배치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성장전략에서는 기업의 고용조정을 억제하

는 고용지원금 예산을 줄이고 기업이 내보내는 근로자의 재교

육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거나 근로자의 커리어 체인지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향이 설정되었다. 이러한 ‘노동이

동지원금’ 제도의 창설은 근로자가 기존 기업에서 일하면서 다

음의 직장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을 받을 수가 있어서 실업 후

직장을 찾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가 있다. 일본

에서는 대기업 등의 정규직에서 종신고용 관행이 남아 있는

한편 성장 정체로 인해 승진 포스트가 부족하여 유능한 인재

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고용관

행을 혁신하여 유능한 인재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역동

적인 기업으로 적극적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

와 더불어서 대기업 입장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

서도 선행적으로 고용 조정 및 인력 재배치를 상대적으로 원

활하게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물론, 회사에 다니면서 다음 직장을 찾거나 이를 위한 학습

을 하는 것이 근로자 입장에서는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큰 것

은 사실이며, 근속연수가 긴 근로자일수록 이를 기피하는 경향

이 강하다. 그렇지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Search 이론

(Dale Mortensen, Christopher Pissarides, Peter Arthur

Diamond의 3명이 2010년 공동수상)에 따르면 근속연수가 긴

근로자라도 취업 활동에 대한 보조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취

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인력을 성숙산업에서 미래 성

장산업으로 전환 배치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

다. 아베노믹스는 이러한 경제이론에 바탕을 두고 성숙산업과

성장 산업 간에서 존재하는 인력의 미스매치를 극복하는 데에

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규직의 종신고용 관행을 완화하려는 아베노믹스의 고용

개혁은 젊은 층, 여성, 고령 근로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

공하여 취업자 비율을 높일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20세에서 64세 인구의 취업자

비율을 현재의 75%에서 202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정규직 고용의 유동화를 통해 기업의 채용에 대한 선

험적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젊은 층, 여성, 고령층이 보다 쉽게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

이 결혼 및 출산 후에도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보육

인프라의 확충도 성장전략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젊은 층의 자립을 어렵게 함으로써 저출산 인구고령

화를 촉진하고 경제적 활력을 떨어뜨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근로자 신분격차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도 모색될 것으

로 보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적 위치로서 ‘한정적 정

규직’ 제도를 만들어서 정규직과 같이 무기한으로 일할 수 있

으나 임금 수준이 낮고 승진기회도 적은 대신, 잔업 부담도 없

는 인사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이나 개인적 삶

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에게 ‘평생 평사원’ 개념이지만 안정적으

로 일할 수 있는 직업 형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비정규직

을 예외적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젊은층, 여성, 고령층의 취업 문제는 그동안 사회문제 대처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으나 아베노믹스는 고용 시스템의 전반

적 유동화를 통해 경제적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성장전략으로

서 접근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개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정규직 해고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안이 부상했으나 노동계의 반발과 참의원 선

거를 의식하여 이번 성장전략에서는 제외된 점에 대해 경제계

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경제계의 요구를 반영

하여 이러한 해고 규제가 완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

다. 기업이 상당한 적자를 기록해야 정리해고가 가능하고 지명

해고나 강제적 해고가 어려운 현행 고용 규제에 대해 일본 경

제계의 불만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이미 일본기업에서는 그동안 정규직에서도 종신고

용제가 약화되는 측면을 보여 왔다. 예를 들면 연구자를 창고

정리 사원으로 전환배치하거나 고령 여성 근로자를 벽지로 발

령 내거나 강압적 해고 권유 면담을 연속해서 실시하거나 직

장 내 왕따를 통해 사실상 정리해고를 어느 정도 수행하는 실

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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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12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아베노믹스는 기존

제조업의 투자 확대

자체의 중요성 못지

않게 미래 신성장

산업의 육성과 산업의

신진대사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 의료 산업 육성 등 신성장 산업에 주력하겠다는 방향은 평가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의 고이즈미 개혁기에는 일시적으로 경제가 호전되었으나 일본기

업들이 지속 불가능한 과도한 엔저를 믿고 경쟁력이 약화되어 갔던 중후장대형 산

업이나 디스플레이 등 기존 제조업에서의 과잉투자에 빠진 결과 리만 쇼크 이후에

일본 산업이 큰 고통을 겪은 바 있다. 이와 비교해서 아베노믹스의 경우에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미래 신성장 산업에 주력하거나 산업의 신진대사를

강조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3.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한 과제들

기업 투자 확대 통한 경제의 선순환 달성

아베노믹스는 엔저, 주가 상승, 소비 심리 개선, 기업 수익 확대 등에 일단 성과를 보

였으나 가계 소득이나 설비투자의 회복은 아직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향후 투자 및 고용 확대 → 소비 확대 → 투자 확대라는 민간수요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일본경제의 본격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일본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

지 않을 경우 금융완화, 엔저도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양적금

융완화 등의 효과가 근로자나 서민으로까지

파급되지 않고 소비 심리도 다시 위축되고 경

제성장세도 하락하게 된다.

일본 경제계가 요구하고 있는 법인세 인하

혹은 투자 촉진을 위한 감세나 규제완화, 정

규직에 대한 해고 규제완화 등 성장전략을 보

완하는 대책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경우

수익이 확대된 일본기업도 해외투자를 상대

적으로 줄이고 일본 본국에 대한 투자를 어느

정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재정확대정책

단기성과

대폭적 금융완화

엔저·주가 상승

소비심리 개선기업수익 확대

생산 및 성장회복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장기 경제회복 전략

-규제완화, 고용시장 개혁-신성장산업 지원-산업의 신진대사 촉진

성장 전략

고용 확대, 가계소득 확대

소비 확대

성장 촉진, 디플레이션 갶 축소

물가 상승, 엔고 억제

기업투자 확대

<그림 6> 단기성과 거둔 아베노믹스의 장기화 전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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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13

LGER

I 리포

성장 전략의 보완이

미진하고 기업투자

회복이 부진할 경우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보수 정당인 자민당의 지지 기반은 기득권 세력이기 때문에 아베 내각이 이들의

이해 관계를 무시하면서 시장창조 및 투자 촉진형 규제완화에 과감하게 나서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이 오랫동안 투자를 억제해 왔

기 때문에 일본 내 생산설비가 상당히 노후화된 상황이며, 이를 청산하여 신형 설비

를 도입하기보다도 성장하고 있는 해외거점을 확충하여 일본 공장은 노후 설비를

최대한 가동시켜서 버티는 전략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물가와 금리의 안정적 조화

아베노믹스는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물가상승 유도 과정에

서 발생할 금리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실질금리의 급등

을 막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다. 대폭적인 양적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교란하면서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양적금융완화 정책에 따

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고 주식시장에서의 버블 형성 및 붕괴나 엔저가 급격

하게 진행된 후 엔고로 급격히 반전하는 등의 불안정성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양적금융완화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서 금리도 상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금리상승세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세보다 후행하여 실질금리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에 급등락을 거듭

한 일본 국채금리의 불안정성은 7월에는 어느 정도 안정을 보이긴 했지만 앞으로도

일본 엔화와 주가가 불안정성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보다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가하는 등 정책적 혼란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현재의 대폭적인 양

적금융완화는 소비세가 인상되는 2014년 말에 완료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출구전략

전후에서 엔고 압력이 발생하고 금융시장이 혼란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물가 인상 유도 정책 자체의 성공도 중요하다. 인플레이션 기대 고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리스크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엔화도 약세를 보인

결과 의도한 수준 이상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리스크도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

7>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 소비세 인상 시기에도 실제물가가 상승했던 모습

을 보여 왔는데, 2014년 이후 2015년까지 5%p의 소비세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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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14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이번에도 소비자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경제의 초과공급 압력, 디플레이션 갶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세

인상의 영향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아베노믹스가 목표로 하는 2%를 넘기가 어려

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적금융완화 확대로 점차 재정규율이 이완되고 일본경

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소비세 인상 충격과 재정적자의 딜레마 극복

2014년, 2015년에 예정되고 있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효과를 극복 하는

것도 아베노믹스 성공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7>과 같이 과거 일본

의 소비세 인상시기에는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한 후 경기둔화로 인해 다시 물가

가 떨어지는 형태를 보여 왔다. 이번 아베노믹스에서는 일본경제 부양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서 이러한 충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율 인상 직전에 소비가 확

대되다가 세율 인상 후에 소비가 다시 둔화되는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 수는 있

다. 이번 경우 2014년, 2015년에 나누어서 소비세가 인상되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

등락 효과가 보다 복잡한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세 인상의 충격을 우려해서 아베 내각이 소비세 인상을 보류할 가능

성도 있으나 이는 일본 국가재정에 대한 신임을 떨어트리고 국채금리를 올리는 부

디플레이션 회귀

가능성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확대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GDP Gap

소비자물가(IMF)

소비자물가(Global Insight)

디플레이션 압력

인플레이션 압력3%소비세

도입2%p 소비세

인상

3%p 소비세인상 예정

2%p 소비세인상 예정

8

6

4

2

0

2

4

1985 1990 1995 2000 2005 2010 2015

<그림 7> 소비세 인상효과 : 물가상승시킨 후 내수 위축

주 : GDP Gap : (실제GDP-잠재GDP)/(잠재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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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15

LGER

I 리포

아베노믹스의 각종 정책

리스크가 세계경제 불안

요인과 결합될 리스크도

있다.

“작용이 있다. 사실, 아베총리의 핵심참모로서 내각에 참여해 아베노믹스를 주도하

고 있는 하마다 예일대학 명예교수는 소비세 인상 재고를 거듭 주장해 마찰도 일으

키고 있다.

디플레이션 탈출과 물가상승은 일본의 국가부채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투자가의 국채자산가치를 실질적으로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재정규율의

지속적 강화, 신뢰성 제고가 과제가 될 것이다. 양적금융완화가 지폐 발행을 통한

재정적자의 해결책으로서 남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

성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

해외경제 환경의 안정

미국의 출구전략, 중국경제의 둔화, 유럽 재정 및 금융불안 문제, 신흥국 금융시장

의 불확실성 등 대외 경제불안 요인들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해외경제 환경이 안정

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해외경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면

서 전개되는 것이 또 다른 성공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경제는 과거 1920년

대의 쇼와불황을 대폭적 양적금융완화로 극복한 시절과 달리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

성이 강화되고 경제적 영향력도 커졌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세계경제의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성공확률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지

나친 엔저와 함께 아시아 각국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중국경

제의 둔화 조짐과 함께 일본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

서 엔화 환율의 안정과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 억제도 아베노믹스 성공을 위해서

도 점차 중요해질 수 있다.

미국이 양적금융완화의 출구전략을 금년 4분기 정도부

터 시작하면서 미국, 일본, 유로권의 양적금융완화 정책도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일본이 선진국의 양적금융완화

축소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각종 정책을 잘 조율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

으로 보인다.

<표 2> 일본은행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 (%)

실질GDP성장률 소비자물가

(7월 전망) (4월 전망) (7월 전망) (4월 전망)

2013년도 2.8 2.9 0.6 0.7

2014년도 1.3 1.4 1.3 1.4

2015년도 1.5 1.6 1.9 1.9

주 : 각 정책위원 전망의 중앙치임. 소비자물가는 신선식품 제외, 소비세 인상 효과

제외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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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16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4. 향후 전망과 영향

아베노믹스의 성공조건과 리스크를 고려한 4가지 시나리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근래에 보기 드문 활력을 보이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시동

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수출 채산성의 회복, 주식의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등이 투자의 증가, 소득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내느

냐가 관건이다.

현재 생각해 볼 수 있는 경로는 ①2%의 물가와 산업경쟁력회복 시나리오, ②1%

수준의 디플레 탈출 시나리오, ③디플레 회귀 시나리오, ④일본 경제 위기 시나리오

등 4가지 시나리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2% 이상의 물가, 투자의 활성화와 경쟁력의 회복 등 최상의 시나리오의 경

우 즉 아베노믹스가 목표대로의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게 보기는 어

렵다. 엔저 등으로 일본의 수출 경기가 나아지고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된다 하

더라도 고령화로 이미 일본의 잠재성장력이 많이 낮아져 있고 일본의 재정상황은

인위적인 부양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온 자동차 등의 부문에서 한 단계 더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이미 IT, 범

용화학 등 많은 부문에서 일본의 경쟁력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에서 엔저 만으로 단

기간 내에 산업 전반적인 경쟁력을 급속히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의료,

신재생에너지, 차세대인프라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경우 경쟁력은 더욱 높아

질 수 있겠지만 이들 부문이 수 년내 일본 경제 전체를 이끌어가는 추진 동력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여 1%대의 물가 상승을 보이고 어느 정도 경

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두번째 시나리오는 첫번째 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

오다. 아베노믹스의 목표에는 미달하지만 오랜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 경

제로서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는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엔화는 현재

의 엔저 현상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추가적인 엔저가 계속되기

는 어려울 것이다.

아베노믹스가

목표대로의 성공을

거두기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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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17

LGER

I 리포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여 1%대의 물가

상승을 보이고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 추가적인

엔저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림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엔화 환율의 중장기적 흐름은 결국, 각국간 물가상

승률 차이에서 오는 구매력평가환율에 의해 결정되어 왔다. 과거 엔고기에는 수출

물가 기준 구매력평가환율을 기준으로 엔고가 진행되고 엔저기에는 생산자물가 기

준 구매력평가환율을 기준으로 엔저가 진행되어 왔다. 금년 1분기 기준의 생산자 물

가 구매력평가환율은 1달러당 92엔이다. 엔저 절정기였던 지난 5월의 평균치인 1달

러당 101엔은 생산자물가 구매력 평가환율보다 9.7%의 엔저 오버슈팅이며, 이는 지

난 2007년의 엔저 오버슈팅 8.2%를 능가하는 수준이며, 이 수준을 크게 넘는 엔저

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1%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미국이나 우리나라와의 물가상승률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

여 과거에 비해 엔고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엔저를 가속시킬 요인이 되기

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당분간은 1달러당 90엔대의 엔저 수준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80엔 대 수준으로 엔저현상이 완만하게 후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

우 지난 수년간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엔저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자

동차 등 제조업에서의 한일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어느정도 호전되던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의 고비에서 흔들릴 가능

성도 적지 않다. 일시적으로 소비세 인상으로 물가가 높아지다가 다시 수요가 위축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소비세 인상 시기를 미루

면 일본의 재정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

다. 적어도 일본경제는 2014, 15년 소비세 인상의 고비를 무사히 넘겨야

아베노믹스 중반기 성공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디플레로 회귀할 가능성이 적지 않고 금융시장이 요

동하는 제 4의 시나리오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현재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시나리

오는 제2의 시나리오와 제3의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엔저경향이 약화되

거나 다시 엔고의 가능성이 있고 일본의 투자 및 경쟁력 회복도 완만하거

나 부진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

을 것이다. 제3의 시나리오에 비해 제2의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상대적으

(¥/$)

53.0

92.1

126.9

92.4

0

50

100

150

200

250

300

350

1973 1980 1990 2000 2013.1분기

수출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실제환율

<그림 8> 엔 실제환율, 구매력 평가환율 범위내 등락

자료 : 미국 FRB,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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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리포트

18 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아베노믹스의 4가지 시나리오

첫째, 아베내각의 성장전략이 크게 보완되고 일본기업의 투

자도 활기를 띠면서 일본경제가 회생되고 일본 산업의 경쟁력

이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강화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아베

노믹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2%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중장기

적으로 유지하게 되고 엔저 현상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나면서 일본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엔저에 힘입어서 일본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이 높아질 뿐 아니라 그린카 분야의 기술력 강화 및 비즈니스

모델 조기 구축, 태양광, 2차 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산업

을 포함한 그린 산업이 포괄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차세대 자

동차를 중심으로 일본이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차세대 그린

산업 등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여 한일 경쟁력 격차가 확

대될 가능성도 있다.

둘째,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이 크게 성과를 보이지 못하지

만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일본기업의 투자도 완만하게 회복되

고 물가상승률이 1% 수준으로 상승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는 전망이다. 이 경우 엔저 가속화에는 한계가 있으나 당분간

큰 폭의 엔고 반전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셋째, 성장전략의 보완이 미진하고 일본기업의 투자도 부진

을 보여 아베노믹스의 경기부양효과가 단기에 그치면서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회귀하는 시나리오다. 2014

년, 2015년의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효과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경제가 위축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추진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정책 방향에 대한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일

본경제는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이하의 디플레이션

과 1달러당 70~80엔대의 엔고를 겪게 된다. 이러한 장기 경

제정체로 인해 일본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고 일본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 일본 산업의 공동화가 진행된다.

넷째, 디플레이션 회귀 시나리오와 같이 성장전략이 미진하

고 2014년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경제가 둔화되고 아베 내각

이 인위적 경기 부양책을 남발하여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성도 하락하여 일본경제가 위기를 겪는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일본의 대폭적인 양적금융

완화가 미국의 출구전략 등 해외경제 불안 요인과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세계적으로 더욱 높일 수가 있다. 특히

일본정부가 거시경제의 안정화에 실패하여 2%라는 의도하는

범위를 넘어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일본 재정에 대한 신뢰

성도 추락하는 가운데 내외투자가들이 일본에서 이탈하는 자

본도피 현상 속에서 초인플레이션, 초엔저가 가속화되는 극단

적인 위기를 고려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

·대폭적인 금융 완화·적극적인 재정 정책·성장동력 확충

영향가능성시나리오

예상 외 성공

-성장전략 큰 성과-2%의 물가상승 목표 달성-경제 회생 산업경쟁력 강화

일본경제 위기

-성장전략 실패

-인위적 경기부양책 남발,

금융시장 혼란-물가 급등 속, 재정위기, 자본도피 발생

-엔저 장기화로 기존 제조업 전반에서 부정적 영향 심화-차세대 그린 분야, 인프라 수출 등 일본과 격차 확대-엔화 90¥/$~100¥/$

-일본의 재정위기, 초인플레이션과 초엔저에 따른 글로벌 금융 및 경제 불안-엔화 120¥/$~150¥/$

디플레이션 회귀

-성장전략 실패-아베노믹스의 추진력 약화-0%대 이하 저물가

-일본경제의 정체 속에서 엔고 회귀-일본 사업 공동화 진행-엔화 70¥/$~80¥/$

성장전략 및대외경제환경

불확실성

기본전망, 한정적 성과

-성장전략 성과 한정적-소비자물가 1% 수준의 디플레이션 탈출

-아베노믹스의 영향이 한정적-엔고 추세 완화로 부분적 대일경합 심화-엔화 90¥/$→80¥/$

중~대

소~중

<그림 9> 아베노믹스의 시나리오별 가능성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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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7 31 19

LGER

I 리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로 높기 때문에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도 일정하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도 일본기업과의 경쟁 격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제1와 제4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제1의 시나리오의 경우 일본

경제의 회복이 뚜렷하고 엔저와 일본기업의 경쟁력회복으로 일본 기업들이 세계시

장에서 우리기업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강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4의 시

나리오의 경우 일본 시장의 동요로 일본 투자자들과 내국인 자본의 이탈 등으로 일

본 금융시장의 동요가 커질 수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응으로 일본 해외투자자

산의 회수를 위한 대량 매각과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 엔화의 동요 등

불안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 아베노믹스를 일방적으로 위협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

만 일본의 경쟁력 부상 가능성, 일본 발 금융불안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 되돌아 보는 계기 삼아야

우리경제는 일본처럼 장기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저성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남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도 일

본은 여러 차례 기존의 틀 속에서 경기부양책을 고민하고 성장세 회복에 노력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 기존 산업이나 기득권이 고착화된 틀 속에서 금융이나 재정측면에

서 경제 부양에 나서도 효과는 한정되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는 이러한 한계를 고려

해서 기존의 틀을 깨고 성장전략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저성장

기에는 노후 설비나 비효율적 조직의 청산과 차세대 분야의 신규투자를 동시에 모

색하는 산업의 신진대사를 통해 과잉자본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일본이 도달한 교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이 현재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과감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

험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경제를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다. 일본의 성장전략에서 제시되고 있는 미래

성장 산업의 활성화 정책 등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 부문

에서 일본의 경쟁력에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www.lge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