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준비해야하는공직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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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 중의 한 구절. ‘…건 국 60주년이 기본적 자유를 얻는 시간이었다면 앞 으로 60년은 성숙한 자유를 구현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건국은 완성될 것 입니다…’ 앞으로 60년! 현재 국내총생산(GDP) 세계 13 위 규모의 한국경제가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답보상태에 있게 되느냐가 향후 5년 중에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지난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개원한 중앙공무 원교육원(이하‘중공교’) 역시 내년 3월이면 60주 년을 맞이한다. 건국 60년의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추적 인 역할을 해온 공직사회가 이제는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공복상의 정립을 많은 국민들은 주문해 오 고 있다. 그 해답은 그렇게 먼 곳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중 공교의 3대 교육비전인 국민을 섬기는 교육(Serv- ing the People),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Thinking Globally), 미래를 여는 교육(Preparing for the Future)과 교육 목표인‘선진일류국가를 이끌 창 의적인 인재 양성’ 속에 쉽게 찾아지고 있다. 네 개의 키워드인‘국민^세계^미래^창의’와‘선 진일류국가’와의 관계를 공직사회 스스로가 일상 의 업무 속에 녹여내어 생활화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9월 위기설이 사회 일각에서 이야기되고 있고 각 종 경제지표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이럴 때일수록 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주체들 이 평상심을 되찾고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소임 묵묵히 수행해야 것이다. 나아가 앞으로 60 년, 그 중에서도 특히 향후 5년간은 우리 대한민국 에는 하루하루가 정말 귀중한 순간들이 될 것이다. 이 기간들이 의미 있게 보내질 때 광복절 경축 사에서 밝힌 것처럼 진정한 건국이 완성될 것이다. 중공교의 향후 60년도 그 속에서 시간의 궤를 같 한다. 우리 모두 옷깃을 바싹 여며야 할 때인 것 같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공직사회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신한류(新韓流)를 위해 중국인들의 오랜 염원이었 던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린 요즘 베이징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 하늘이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불던 지난달 30일, 중국 최대 공연장인 베 이징의 국가대극원에서 흥미 로운 공연 하나가 막을 올렸 다. CJ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대외문화집단공사가 공동제 작하고‘난타’와‘점프’의 연출자인 최철기 감독 연 출에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서커스단 출신의 배우들이 출연한‘종극사명(終極使命)’이라는 제 목의 넌버벌(비언어)퍼포먼스이다. 우리말로‘마지막 임무’라는 뜻의‘종극사명’은 보수공사 중인 사찰을 배경으로 불상의 보석을 훔 치려는 도적떼와 이를 막으려는 인부들의 일대격돌 을 다룬 무언극으로 서커스와 우슈(武術)의 화려한 몸짓에 코미디와 로맨스가 뒤섞여 볼거리가 풍성했 다. 이날 초연에 객석을 가득 메운 중국인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고 중국인들과 더불어 공연을 지켜본 한국인들에게도 한국문화와 중국문화의 접 목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한때 중국에서는‘한류(韓流)’라는 신조어가 유 행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와 문화상품의 인기가 높 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런 적이 있기나 했는지 의 문이 들 정도로 한류가 시들해졌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 수출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류가 퇴조 하면서 지난 2006년 영화^음악^방송영상(드라마) 수출 규모가 1억7,710만달러로 전년대비 20.23% 나 줄었다. ‘대장금’과‘겨울연가’ 등의 뒤를 이을 만한 히트작이 없는 가운데 중국 드라마가 급성장 한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드라마를 막는 중국 정부의 높은 장벽이 한류의 성장을 제약했다. 또한 상당수의 한국 드라마에는 중국인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내용이 담겨 있었고 중국 언론들이 이를 구실 로 한국 드라마를 비판한 것도 한류의 퇴조를 부채 질했다. 급기야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중국인들 의 한국에 대한 반감이 들끓으면서 더 이상‘한류’ 를 언급하기가 무색할 지경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합작 공연인‘종극사명’이 중 국인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 론‘종극사명’이라는 작품 자체만을 놓고 보면 넌 버벌퍼포먼스라고 부르기에는 중국어 대사가 너무 많은데다 서커스의 요소가 지나쳐 예술공연으로 높 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더 다듬어져야 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종극사명’은 중국 문화시장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꾸면 지금이라도 당장 한류의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줬다. 드라마 든 영화든 연극이든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우리만 만족하는데 그치지 말고 중국인들도 좋아할 수 있 만들면 된다. 한중 수교가 16년째를 넘어서고 있는 이 즈음에서 중국에서의 한류는 새로운 진화 가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문성진 <베이징특파원> 손해보험의 장점은 실손보상이고, 생명 보험의 장점은 정액보상이다. 하지만 역 선택과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의 문 제가 대두돼 모든 손해보험은 실손보상을 일정비율로 제한하고 생명보험은 고액보 험의 경우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최근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악화를 염두 에 두고 민영의료보험의 의료비보장한도 를 70~8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계의 반발 이 매우 거센 상황이다. 현재 의료보험시 장 상황과 보충형 민영의료보험 특성 등 을 감안할 때 단순한 업계입장이 아닌 국 민과 공적의료보험 입장에서 몇 가지 간 과된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된다. 우선 KDI가 분석한 바와 같이 현재 민 영의료보험 가입자의 의료이용량이 비가 입자보다 대체로 높지 않고 암 등 일부 영 역에서는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이용량 이 비가입자보다 매우 높다는 점을 주목 해야한다. KDI는또일부영역의높은의 료이용량이 향후 민영의료보험 확산 시에 는 보험산업 전체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 다. 이에 대비해 본인부담 책정 등이 마련 돼야 함을 권고하고 있어 현재 정부가 추 진 중인 민영의료보험 보장한도 제한 정 책이 올바른 방향임을 내비치고 있다. 두번째는 한국의 실손형 의료보험시장 이 기본적인 시장질서 및 제도적 인프라 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의 료이용자의 불필요한 의료이용량을 줄이 기 위해 설정한 법정본인부담금을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에서 100% 보장함에 따라 국가보건정책과 사실상 배치되고 있는 상 황이며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높아도 다른 회사와의 마케팅 경쟁 때문 에 보험사 자율적으로는 100% 미만으로 보장한도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보충형 민영의료 보험의 보장한도를 일부 제한하는 방안은 민영의료보험 시장의 안정적 정착과 공적 의료보험에 대한 보충형 민영의료보험의 견실한 역할 수행을 위해 일부나마 필요 한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 실손보험 가입자인 1,500만명뿐만 아니라 향후 가입할 더 많 은 국민의 입장에서 민영의료보험의 보장 한도가 고려돼야 한다. 일부 업계에서는 정부가 민영의료보험의 보장한도를 제한 한다면 1,500만 보험 가입자의 금전적 부 담만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치 료비의 100%를 보험사가 부담하다 민영 의료보험의 보장한도를 제한한다면 계약 자가 치료비의 일부를 부담해야 함에 따 른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맞는 말이긴 하다. 다만 정부가 민 영의료보험의 보장한도를 제한한다면 그 만큼 보험료가 저렴해져서 대다수의 가입 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부 불필요한 의료이용 증대로 인한 보 험료 상승분을 일반 대다수의 선량한 가 입자가 부담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의 불필요한 의료이용을 억제하고 대다수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경감을 위해 민영 의료보험의 보장한도는 일정 수준 제한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민영의료보험이 활성화된 해외 선진국을 보더라도 실손형 의료보험의 보 장한도가 100%인 국가는 거의 없으며 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의 료이용자의 모럴 해저드 방지를 위해 환 자의 본인부담액을 민영의료보험에서 전 액(100%) 보장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민영의료보험 보 장한도 축소는 의료보험 시장 규제 측면 도 있지만 의료보험 시장의 성장을 위한 안정화 조치로 생각되며 향후 이를 통해 더 많은 보험시장의 성장이 이뤄지리라 판단된다. 특히 봉급생활자의 의료보험료 가 매년 인상되는 것은 가벼운 질병에 대 한 이용자의“부담이 적다”고 지적되는 점 에서 경영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2월 노조가 사측의 계산직군(Cashier) 외주화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뉴코아 파 업이 지난달 29일, 발생 434 일 만에 끝이 났다. 노사는 계산직군의 외주화 금지 주장 철회와 외주화로 인 해 계약이 만료된 비정규직 36 명을 재고용한 뒤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데 합의했다. 뉴코아 노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2010년 까지 무파업을 선언했다. 뉴코아사태는 비정규직 보호와 차별 시정을 위해 도입된 비정규직법이 오히 려 비정규직의 외주화와 대량해고로 이 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비 정규직법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파업이었기 때문에 노동계는 뉴코아사 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했다. 합의서만 보면 노조가 외주화 금지 주 장을 철회하는 대신 사측은 비정규직을 재고용하기로하는등노사가윈-윈한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노조 의 참패라는 반응이다. 핵심 요구사항이 었던 외주화 철회를 관철하지 못했고 사 측이노조에대한35억원의손배^가압류 소송을취하하는조건으로파업과정에서 해고됐던 노조 간부 18명이 복 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뉴코아사태에서 사 측이 승리했다고 보기도 힘들 다. 이랜드일반노조(홈에버)의 파업과 농성이 겹치면서 이랜 드그룹은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어렵게 인 수했던 홈에버를 다시 팔아야했다. 유형 의 손실뿐 아니라 무형의 피해는 더 컸 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홀대하는‘악덕 기업’이라는 굴레가 씌워지면서 이랜드 그룹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뉴코아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큰 상처 를 입히고 일단락됐다. 비정규직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 미부여를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노 조원들은치른대가는너무컸다. 경직된 태도로 일관한 회사측도 굳이 치르지 않 아도 될 비용을 너무 많이 지불했다. 뉴코아노사는임단협을타결하면서“분 열과대립에서벗어나회사의성장, 직원 의 고용안정 및 복리증진을 위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간의 갈등을 씻고 노사협력을 통해 최고 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 기를 기대해본다. [email protected] 의료실손보험 개선하자 김종국 <전주대 교수^금융보험학> 불필요한 의료 이용 많아 민영의보 보장한도 제한해야 뉴코아 파업이 남긴 것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교육비는‘비용’ 아닌‘투자’ 경기부진에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하 락하고 불황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 는 요즘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광고비와 교육비부터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게 능사일까. Stanford Research Institute(SRI) 연구 에 따르면 지난 1980~1981년 불황기 동안 광고비를 삭감한 기업은 1980~1985년까지19% 성장을보였으 나 광고비를 유지한 기업은 약 275% 성 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광고 연구소의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 다. 9년 간(1983~1991) 광고비 상위 346개사의 광고비 및 매출액 데이터 분 석 결과 불황기에 광고비 증가율이 높았 던기업이낮았던기업에비해불황이후 매출액 증가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브랜드 자산관리를 위해 광고비가 중 요하듯이 인재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교 육비도 마찬가지다. 직원교육비와 관련 해서는 이런 통계적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10년 전 IMF시절을 되돌아보자. IMF위기 때 교육비를 줄였던 많은 기업 들이 불과 1~2년 후 인재가 모자라 헤 드헌팅사에 많은 돈을 주고 인재 채용을 했다. 그래서 IMF 이후 몇년 간이 헤드 헌팅사들의 전성기였다. 단기적으로 비 용 절감을 위해 줄였던 교육비가 몇년 뒤 부메랑이 돌아온 것이다. 돌아온 부메랑은 인재의 공백이라는 치명적 상 처를 기업에 입히면서 신규사업 진출 등 에 있어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적합 한 인재의 확보는 기업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인재를 외부에서 데려오 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자체 적인 육성이다. 역사적으로 매우 강성한 군대를 보면 반드시 그 이면에 훌륭한 육 성 시스템이 존재했다. 직원교육비는 비 용이 아니라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 투자처럼 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투자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최고의 자 산, 즉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는 어 떤 명목으로도 회피돼서는 안 된다. 부디 많은 기업들이 내부의 여러 인재들과 함 께 슬기롭게 이 불황을 극복하기를 바란 다. “경기가 좋을 때 교육 예산을 2배 늘 리고 나쁠 때는 4배 늘려라!”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톰 피터스의 말이다. 안병민 <㈜휴넷 이사> 성행경 기자 <사회부> 25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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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미래를준비해야하는공직사회 의료실손보험개선하자cfs11.blog.daum.net/attach/25/blog/2008/09/03/19/56...보험의장점은정액보상이다. 하지만역 선택과도덕적해이(Moral

8^15 광복절대통령경축사중의한구절. ‘…건

국60주년이기본적자유를얻는시간이었다면앞

으로60년은성숙한자유를구현하는시간이어야

합니다. 그때비로소대한민국의건국은완성될것

입니다…’

앞으로60년! 현재국내총생산(GDP) 세계13

위규모의한국경제가10위권안으로진입하느냐

아니면답보상태에있게되느냐가향후5년중에

방향이결정될것이다.

지난1948년정부수립과함께개원한중앙공무

원교육원(이하‘중공교’) 역시내년3월이면60주

년을맞이한다.

건국60년의역사에서가장핵심적이고중추적

인역할을해온공직사회가이제는개혁의대상이

되고있는현실을지적하면서시대의변화에맞춘

새로운공복상의정립을많은국민들은주문해오

고있다.

그해답은그렇게먼곳에있는것같지않다. 중

공교의3대교육비전인국민을섬기는교육(Serv-

ing the People), 세계로나아가는교육(Thinking

Globally), 미래를 여는 교육(Preparing for the

Future)과교육목표인‘선진일류국가를이끌창

의적인인재양성’ 속에쉽게찾아지고있다.

네개의키워드인‘국민^세계^미래^창의’와‘선

진일류국가’와의관계를공직사회스스로가일상

의업무속에녹여내어생활화하고실천에옮겨야

할것이다.

9월위기설이사회일각에서이야기되고있고각

종경제지표들의움직임또한심상치않다.

이럴때일수록가계̂기업̂정부등각경제주체들

이평상심을되찾고기본으로돌아가본연의소임

을묵묵히수행해야할것이다. 나아가앞으로60

년, 그중에서도특히향후5년간은우리대한민국

에는하루하루가정말귀중한순간들이될것이다.

이기간들이의미있게보내질때광복절경축

사에서밝힌것처럼진정한건국이완성될것이다.

중공교의향후60년도그속에서시간의궤를같

이한다. 우리모두옷깃을바싹여며야할때인

것같다.

미래를준비해야하는공직사회

정장식<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신한류(新韓流)를위해

중국인들의오랜염원이었

던베이징올림픽이막을내린

요즘베이징엔가을이성큼

다가왔다. 가을하늘이높고

시원한바람이불던지난달

30일, 중국최대공연장인베

이징의국가대극원에서 흥미

로운공연하나가막을올렸

다. CJ엔터테인먼트와중국의

대외문화집단공사가공동제

작하고‘난타’와‘점프’의연출자인최철기감독연

출에중국의헤이룽장(黑龍江)성서커스단출신의

배우들이출연한‘종극사명(終極使命)’이라는제

목의넌버벌(비언어)퍼포먼스이다.

우리말로‘마지막임무’라는뜻의‘종극사명’은

보수공사중인사찰을배경으로불상의보석을훔

치려는도적떼와이를막으려는인부들의일대격돌

을다룬무언극으로서커스와우슈(武術)의화려한

몸짓에코미디와로맨스가뒤섞여볼거리가풍성했

다. 이날초연에객석을가득메운중국인관객들의

반응은매우뜨거웠고중국인들과더불어공연을

지켜본한국인들에게도한국문화와중국문화의접

목은신선함으로다가왔다.

한때중국에서는‘한류(韓流)’라는신조어가유

행할정도로한국드라마와문화상품의인기가높

았다. 그러나최근에는그런적이있기나했는지의

문이들정도로한류가시들해졌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산업수출통계에따르면중국에서한류가퇴조

하면서지난2006년영화̂음악̂방송영상(드라마)

수출규모가1억7,710만달러로전년대비20.23%

나줄었다. ‘대장금’과‘겨울연가’ 등의뒤를이을

만한히트작이없는가운데중국드라마가급성장

한점도있지만무엇보다한국드라마를막는중국

정부의높은장벽이한류의성장을제약했다. 또한

상당수의한국드라마에는중국인들이달가워하지

않을내용이담겨있었고중국언론들이이를구실

로한국드라마를비판한것도한류의퇴조를부채

질했다. 급기야이번베이징올림픽에서는중국인들

의한국에대한반감이들끓으면서더이상‘한류’

를언급하기가무색할지경이됐다.

이런상황에서한중합작공연인‘종극사명’이중

국인들로부터환영을받은것은반가운일이다. 물

론‘종극사명’이라는작품자체만을놓고보면넌

버벌퍼포먼스라고부르기에는중국어대사가너무

많은데다서커스의요소가지나쳐예술공연으로높

은평가를받기위해서는더다듬어져야할여지가

있다. 하지만‘종극사명’은중국문화시장에대한

접근방식을바꾸면지금이라도당장한류의불씨를

되살릴수도있다는가능성을확인해줬다. 드라마

든영화든연극이든중국에서성공하려면우리만

만족하는데그치지말고중국인들도좋아할수있

게만들면된다. 한중수교가16년째를넘어서고

있는이즈음에서중국에서의한류는새로운진화

가필요하다. [email protected]

문성진<베이징특파원>

손해보험의장점은실손보상이고, 생명

보험의장점은정액보상이다. 하지만역

선택과도덕적해이(Moral Hazard)의문

제가대두돼모든손해보험은실손보상을

일정비율로제한하고생명보험은고액보

험의경우제한하는것이일반적추세다.

최근정부가건강보험재정악화를염두

에두고민영의료보험의의료비보장한도

를70~80% 수준으로제한하는방안을

검토하고있는가운데일부업계의반발

이매우거센상황이다. 현재의료보험시

장상황과보충형민영의료보험특성등

을감안할때단순한업계입장이아닌국

민과공적의료보험입장에서몇가지간

과된것이있지않나생각이된다.

우선KDI가분석한바와같이현재민

영의료보험가입자의의료이용량이비가

입자보다대체로높지않고암등일부영

역에서는실손보험가입자의의료이용량

이비가입자보다매우높다는점을주목

해야한다. KDI는또일부영역의높은의

료이용량이향후민영의료보험확산시에

는보험산업전체로옮겨질가능성이있

다. 이에대비해본인부담책정등이마련

돼야함을권고하고있어현재정부가추

진중인민영의료보험보장한도제한정

책이올바른방향임을내비치고있다.

두번째는한국의실손형의료보험시장

이기본적인시장질서및제도적인프라

가필요한시점이라는것이다. 정부가의

료이용자의불필요한의료이용량을줄이

기위해설정한법정본인부담금을실손형

민영의료보험에서100% 보장함에따라

국가보건정책과사실상배치되고있는상

황이며실손형민영의료보험의손해율이

높아도다른회사와의마케팅경쟁때문

에보험사자율적으로는100% 미만으로

보장한도를낮출수없는상황이다.

이런상황에서정부가보충형민영의료

보험의보장한도를일부제한하는방안은

민영의료보험시장의안정적정착과공적

의료보험에대한보충형민영의료보험의

견실한역할수행을위해일부나마필요

한제도적장치라할수있다.

마지막으로 현 실손보험 가입자인

1,500만명뿐만아니라향후가입할더많

은국민의입장에서민영의료보험의보장

한도가고려돼야한다. 일부업계에서는

정부가민영의료보험의보장한도를제한

한다면1,500만보험가입자의금전적부

담만증대될것이라고강조하고있다. 치

료비의100%를보험사가부담하다민영

의료보험의보장한도를제한한다면계약

자가치료비의일부를부담해야함에따

른부담이증가한다는것이다.

이는맞는말이긴하다. 다만정부가민

영의료보험의보장한도를제한한다면그

만큼보험료가저렴해져서대다수의가입

자가그혜택을누릴수있는장점이있다

는점을잊어서는안된다.

일부불필요한의료이용증대로인한보

험료상승분을일반대다수의선량한가

입자가부담하는상황을고려할때일부

의불필요한의료이용을억제하고대다수

가입자에대한보험료경감을위해민영

의료보험의보장한도는일정수준제한될

필요가있는것으로보여진다.

실제로민영의료보험이활성화된해외

선진국을보더라도실손형의료보험의보

장한도가100%인국가는거의없으며경

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서도의

료이용자의모럴해저드방지를위해환

자의본인부담액을민영의료보험에서전

액(100%) 보장하지못하도록권고하고

있는상황이다.

현재정부가추진중인민영의료보험보

장한도축소는의료보험시장규제측면

도있지만의료보험시장의성장을위한

안정화조치로생각되며향후이를통해

더많은보험시장의성장이이뤄지리라

판단된다. 특히봉급생활자의의료보험료

가매년인상되는것은가벼운질병에대

한이용자의“부담이적다”고지적되는점

에서경영의반면교사로삼아야한다.

지난해2월노조가사측의

계산직군(Cashier) 외주화에

반발하면서시작된뉴코아파

업이지난달29일, 발생434

일만에끝이났다.

노사는계산직군의외주화

금지주장철회와외주화로인

해계약이만료된비정규직36

명을재고용한뒤2년후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데합의했다. 뉴코아노사는

여기서한걸음더나아가오는2010년

까지무파업을선언했다.

뉴코아사태는비정규직보호와차별

시정을위해도입된비정규직법이오히

려비정규직의외주화와대량해고로이

어질수도있다는점을잘보여줬다. 비

정규직법문제점을상징적으로드러낸

파업이었기때문에노동계는뉴코아사

태가어떻게마무리될지주목했다.

합의서만보면노조가외주화금지주

장을철회하는대신사측은비정규직을

재고용하기로하는등노사가윈-윈한것

처럼보인다. 하지만노동계에서는노조

의참패라는반응이다. 핵심요구사항이

었던외주화철회를관철하지못했고사

측이노조에대한35억원의손배̂가압류

소송을취하하는조건으로파업과정에서

해고됐던노조간부18명이복

직을포기했기때문이다.

그렇다고뉴코아사태에서사

측이승리했다고보기도힘들

다. 이랜드일반노조(홈에버)의

파업과농성이겹치면서이랜

드그룹은막대한영업손실을

입었다. 이과정에서어렵게인

수했던홈에버를다시팔아야했다. 유형

의손실뿐아니라무형의피해는더컸

다. 비정규직근로자를홀대하는‘악덕

기업’이라는굴레가씌워지면서이랜드

그룹의이미지는큰타격을입었다.

뉴코아파업은노사모두에게큰상처

를입히고일단락됐다. 비정규직문제를

사회적이슈로부각시켰다는점에서의

미부여를할수있지만그과정에서노

조원들은치른대가는너무컸다. 경직된

태도로일관한회사측도굳이치르지않

아도될비용을너무많이지불했다.

뉴코아노사는임단협을타결하면서“분

열과대립에서벗어나회사의성장, 직원

의고용안정및복리증진을위한상생의

노사관계를정립하겠다”고선언했다. 그

간의갈등을씻고노사협력을통해최고

의서비스를제공하는기업으로거듭나

기를기대해본다. [email protected]

의료실손보험 개선하자

김종국<전주대교수̂금융보험학>

불필요한 의료 이용 많아

민영의보보장한도제한해야

뉴코아파업이남긴것

*외부필자의원고는본지의편집방향과

일치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교육비는‘비용’ 아닌‘투자’

경기부진에환율은오르고주가는하

락하고불황의끝이어디일지알수없

는요즘이다. 그러다보니많은기업들이

우선적으로광고비와교육비부터줄이고

있다. 하지만이게능사일까.

Stanford Research Institute(SRI) 연구

에따르면지난1980~1981년불황기

동안 광고비를 삭감한 기업은

1980~1985년까지19% 성장을보였으

나광고비를유지한기업은약275% 성

장한것으로나타났다. 일본닛케이광고

연구소의연구도비슷한결과를보여준

다. 9년간(1983~1991) 광고비상위

346개사의광고비및매출액데이터분

석결과불황기에광고비증가율이높았

던기업이낮았던기업에비해불황이후

매출액증가율이2배이상높았다.

브랜드자산관리를위해광고비가중

요하듯이인재자산이라는측면에서교

육비도마찬가지다. 직원교육비와관련

해서는이런통계적연구가진행된적은

없지만10년전IMF시절을되돌아보자.

IMF위기때교육비를줄였던많은기업

들이불과1~2년후인재가모자라헤

드헌팅사에많은돈을주고인재채용을

했다. 그래서IMF 이후몇년간이헤드

헌팅사들의전성기였다. 단기적으로비

용절감을위해줄였던교육비가몇년뒤

에부메랑이돼돌아온것이다. 돌아온

부메랑은인재의공백이라는치명적상

처를기업에입히면서신규사업진출등

에있어서기업들의발목을잡았다. 적합

한인재의확보는기업의입장에서매우

중요한요소이다.

하지만이런인재를외부에서데려오

는것보다더욱중요한것은바로자체

적인육성이다. 역사적으로매우강성한

군대를보면반드시그이면에훌륭한육

성시스템이존재했다. 직원교육비는비

용이아니라설비투자나연구개발(R&D)

투자처럼기업경쟁력을결정짓는투자인

것이다. 그런측면에서볼때최고의자

산, 즉인적자원개발을위한투자는어

떤명목으로도회피돼서는안된다. 부디

많은기업들이내부의여러인재들과함

께슬기롭게이불황을극복하기를바란

다. “경기가좋을때교육예산을2배늘

리고나쁠때는4배늘려라!” 세계적인

경영사상가톰피터스의말이다.

안병민<㈜휴넷이사>

성행경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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